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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호열자,조선을 습격하다/신동원 지음

    질병은 저마다 표상을 가지고 있다. 결핵은 아름다운 슬픔의 병, 두창은 두신(痘神)의 왕림, 페스트는 돌연한 습격, 에이즈는 동성애의 질병…. 그렇다면 콜레라는 무엇으로 표상될까. 공포 그 자체다.“살아서 앓지 않으면 죽어 무덤 속에서라도 앓는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끔찍한 병이 콜레라다. 질병사가들은 이 콜레라의 공포에 견줄 수 있는 유일한 질병으로 페스트를 꼽는다. 우리나라에서 일찍이 콜레라를 호랑이가 살점을 찢어내는 고통을 준다는 의미에서 호역(虎疫) 또는 호열자(虎列刺)로 옮긴 데서도 콜레라의 무서움을 읽을 수 있다. ‘호열자, 조선을 습격하다’(신동원 지음, 역사비평사 펴냄)는 호열자라는 공포의 대명사를 내세워 과거 전통시대 우리 조상들이 겪었던 의료생활과 의학사를 다룬다. 동아시아 의학사를 전공한 저자(44·한국과학기술원 연구교수)는 감로탱에 나타난 전근대 사람들의 생로병사와 의료와 관련된 일상생활 모습을 찾아내고, 일제시대 보건 관련 자료 등 각종 정보를 동원해 ‘몸과 의학의 한국사’를 써냈다. 옛 조선사람들은 괴질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대처했을까. 동아시아 전통사회에서 괴질은 하늘이 노해 인간에게 벌을 내린 것으로 간주됐다. 전한시대 경학자 동중서가 ‘춘추번로’라는 참위서에서 제창한 천인감응설(天人感應說)은 조선 순조 때 창궐한 괴질 호열자에도 그대로 적용됐다. 임금은 괴질을 천견(天譴) 즉 하늘의 꾸짖음으로 보고, 하늘을 달래기 위해 조세를 감면하고 죄수를 풀어줬으며 반찬 가짓수를 줄였다. 또 민간에서는 귀신이 무서워한다는 처용 그림을 대문에 붙이는가 하면, 사악한 기운을 몰아내는 영력이 있는 복숭아 가지를 문에 걸어두기도 했다. 전근대 우리 의료생활사의 한 풍경이다. 책은 지석영의 ‘우두법’과 ‘히포크라테스 선서’가 한국 근대의학사에서 실제보다 과대 포장돼 신화화한 과정도 살펴 관심을 모은다.1만 7800원. 김종면기자 jmkim@seoul.co.kr
  • [부고]

    ●직지사 조실 관응스님 열반 경북 김천 직지사 조실 관응(觀應)스님이 28일 거처하고 있던 산내 암자 중암에서 열반했다.세수 94세,법랍 75세.영결식은 3일 오전 11시 직지사 남덕전에서 원로장으로 열린다.(054)436-6174. ●趙胤新(대법원 재판연구관)昇新(인앤아웃커뮤니케이션 이사)榮新(산업자원부 서기관)福新(서울 오주중 교사)씨 부친상 全中正(서울 성모산부인과 원장)씨 시부상 梁琮民(반도해운 대표)崔仁敎(동원증권 투자상담사)諸曷守(머크 대리)씨 빙부상 29일 0시 서울아산병원,발인 2일 오전 6시 (02)3010-2291 ●梁官植(전 한국유지공업협회장)씨 별세 成馝(캐나다 거주)元碩(유케이두아이 상무)碩容(㈜피엠아이전자 대표)씨 부친상 鐸植(전 서울시장)씨 형님상 張斗煥(역사비평사 대표)씨 빙부상 28일 오전 5시 삼성서울병원,발인 3일 오전 9시 (02)3410-6916 ●金完泰(명지대 종신교수)씨 별세 榮敦(대전선명원 재단이사)榮(연세대 경영학과 교수)씨 부친상 余明錫(서울대 건축공학과 교수)씨 빙부상 28일 오후 10시30분 삼성서울병원,발인 3일 오전 9시 (02)3410-6919 ●申昇雨(통계청 산업동향과장)씨 부친상 28일 오전 3시 대전 충남대병원,발인 1일 오전 8시 (042)257-6943 ●金在圭(서울 김재규한의원장)在杰(기업은행 분당서현지점 과장)在和(건국재단 직원)在琬(대구 김재완법무사사무소장)在昆(KTF 운용개선팀 차장)永粉(자영업)慶蘭(〃)順照(의정부시 광동여고 교사)씨 모친상 28일 오후 7시 서울 경희의료원,발인 3일 오전 7시 (02)958-9545 ●吳成春(장로회 신학대학 교수)씨 빙모상 28일 오후 3시30분 서울아산병원,발인 1일 오전 7시 (02)3010-2293 ●朴弘淳(한강아이엔씨 대표)亨敏(수원시 영화초등학교 교사)씨 모친상 孫大均(천안시 중앙고 교사)車鍾浩(경기일보 차장)李先敎(파라다이스 과장)씨 빙모상 28일 오전 9시30분 서울아산병원,발인 1일 오전 6시 (02)3010-2235 ●金鍾淵(전 충남 서산시 음암면장)씨 별세 德雨(인도해외은행 서울지점 준법감시인)寬雨(SK증권 법인영업부 차장)亮雨(한국후지제록스 팀장)漢雨(정보통신부 총무과 직원)씨 부친상 金基葉(자영업)徐尙喆(〃)고일주(미국 거주)씨 빙부상 28일 오전 7시 서울아산병원,발인 1일 오전 8시 (02)3010-2238 ●李相浩(우체국 직원)宋俊錫(네오세미테크 상무)씨 빙모상 28일 오후 5시30분 서울아산병원,발인 1일 낮 12시 (02)3010-2262 ●金鎭燮(진성휀스공업 대표)씨 빙부상 28일 오전 11시35분 서울아산병원,발인 1일 오전 10시 (02)3010-2239 ●高大植(부천시 세종병원 재단이사)允植(자영업)仁植(한국백화점협회 전무)씨 부친상 29일 오전 10시15분 서울 강북삼성병원,발인 2일 오후 1시 (02)2001-1096 ●郭贊信(변호사)씨 별세 根溶(합동연료 대표)夏溶(유넵시스코리아 상무)씨 부친상 朱吉中(우량종합건축 대표)씨 빙부상 29일 오전 10시 전남 순천시 성가를로병원,발인 4일 오전 8시 (061)720-2296 ●朴喜洪(전 외환은행 지점장)씨 별세 尹順姬(서울 수송초등학교 직원)씨 상부 勝用(한일맨파워 직원)씨 부친상 29일 오전 4시45분 서울대병원,발인 2일 오전 6시10분 (02)760-2014 ●宋榮萬(전 담배인삼공사 관리국장)榮民(리얼티소프트 사장)씨 모친상 28일 오전 1시30분 충남 천안시 단국대병원,발인 2일 오전 10시 (041)550-7169 ●片永完(전 서울고등법원 판사·전 서울변호사회장)씨 별세 文鍾(메종드마이유 대표)聖豪(타워개발 지원실장)善鍾(흥국생명보험 직원)씨 부친상 28일 오후 11시5분 삼성서울병원,발인 3일 오전 8시 (02)3410-6915 ●元哲喜(그린항공해운 대표)滿喜(성균관대 강사)斗喜(CJ시스템즈 부장)씨 부친상 明世煥(한국IBM 부장)씨 빙부상 28일 오후 11시 서울아산병원,발인 1일 오전 9시30분 (02)3010-2295 ●全惠珍(탤런트)씨 모친상 28일 낮 12시15분 삼성서울병원,발인 1일 오전 6시 (02)3410-6917 ●梁龍模(서울신문 제작국)씨 조부상 29일 오후 6시50분 용인장례식장,발인 2일 오전 9시 (031)321-8068˝
  • [3·1절 기획] 리인섭은 누구

    ‘리인섭’은 러시아 지역 한인 독립운동사 연구자에게는 잘 알려져 있다.러시아에서 출간한 최초의 한국인 사회주의자 알렉산드라 김의 전기 등을 썼다.이 책은 1990년대 초반 국내에 소개됐다. 그러나 리인섭 자신이 누구인지는 자세히 밝혀져 있지 않다.1990년 역사비평사에서 출판한 재러 한인 마트베이 김의 ‘일제하 극동 시베리아의 한인 사회주의자들’에 실린 2장 분량의 약전이 유일하다. 책에 따르면 리인섭은 1888년 11월 평양에서 태어나 1907년부터 국내와 만주 일대에서 의병활동을 하다 1917년 시베리아의 옴스크로 가 이듬해 최초의 한국인 사회주의 단체인 한인사회당 결성에 참여했던 사회주의 계열의 독립운동가다.러시아 내전기에는 시베리아에서 적군(赤軍)과 함께 일본 및 백군에 맞서 싸웠다. 그도 30년대 후반 스탈린이 독립운동가들을 중앙아시아로 강제이주시킬 때 큰 고난을 겪었다.1956년 흐루시초프가 스탈린 격하운동을 통해 30년대 ‘대숙청’된 사람들을 복권시키자,이 때부터 중앙아시아에 흩어진 동료들을 찾아다니며 1910∼20년대의 자료와 증언을 모아 러시아 한인 독립운동사를 복원했다.이번에 발굴된 노트는 당시 노력의 결실물 중 하나로 보인다. 이세영기자˝
  • [부고]

    ●직지사 조실 관응스님 열반 경북 김천 직지사 조실 관응(觀應)스님이 28일 거처하고 있던 산내 암자 중암에서 열반했다.세수 94세,법랍 75세.영결식은 3일 오전 11시 직지사 남덕전에서 원로장으로 열린다.(054)436-6174. ●趙胤新(대법원 재판연구관)昇新(인앤아웃커뮤니케이션 이사)榮新(산업자원부 서기관)福新(서울 오주중 교사)씨 부친상 全中正(서울 성모산부인과 원장)씨 시부상 梁琮民(반도해운 대표)崔仁敎(동원증권 투자상담사)諸曷守(머크 대리)씨 빙부상 29일 0시 서울아산병원,발인 2일 오전 6시 (02)3010-2291 ●梁官植(전 한국유지공업협회장)씨 별세 成馝(캐나다 거주)元碩(유케이두아이 상무)碩容(㈜피엠아이전자 대표)씨 부친상 鐸植(전 서울시장)씨 형님상 張斗煥(역사비평사 대표)씨 빙부상 28일 오전 5시 삼성서울병원,발인 3일 오전 9시 (02)3410-6916 ●金完泰(명지대 종신교수)씨 별세 榮敦(대전선명원 재단이사)榮(연세대 경영학과 교수)씨 부친상 余明錫(서울대 건축공학과 교수)씨 빙부상 28일 오후 10시30분 삼성서울병원,발인 3일 오전 9시 (02)3410-6919 ●申昇雨(통계청 산업동향과장)씨 부친상 28일 오전 3시 대전 충남대병원,발인 1일 오전 8시 (042)257-6943 ●金在圭(서울 김재규한의원장)在杰(기업은행 분당서현지점 과장)在和(건국재단 직원)在琬(대구 김재완법무사사무소장)在昆(KTF 운용개선팀 차장)永粉(자영업)慶蘭(〃)順照(의정부시 광동여고 교사)씨 모친상 28일 오후 7시 서울 경희의료원,발인 3일 오전 7시 (02)958-9545 ●吳成春(장로회 신학대학 교수)씨 빙모상 28일 오후 3시30분 서울아산병원,발인 1일 오전 7시 (02)3010-2293 ●朴弘淳(한강아이엔씨 대표)亨敏(수원시 영화초등학교 교사)씨 모친상 孫大均(천안시 중앙고 교사)車鍾浩(경기일보 차장)李先敎(파라다이스 과장)씨 빙모상 28일 오전 9시30분 서울아산병원,발인 1일 오전 6시 (02)3010-2235 ●金鍾淵(전 충남 서산시 음암면장)씨 별세 德雨(인도해외은행 서울지점 준법감시인)寬雨(SK증권 법인영업부 차장)亮雨(한국후지제록스 팀장)漢雨(정보통신부 총무과 직원)씨 부친상 金基葉(자영업)徐尙喆(〃)고일주(미국 거주)씨 빙부상 28일 오전 7시 서울아산병원,발인 1일 오전 8시 (02)3010-2238 ●李相浩(우체국 직원)宋俊錫(네오세미테크 상무)씨 빙모상 28일 오후 5시30분 서울아산병원,발인 1일 낮 12시 (02)3010-2262 ●金鎭燮(진성휀스공업 대표)씨 빙부상 28일 오전 11시35분 서울아산병원,발인 1일 오전 10시 (02)3010-2239 ●高大植(부천시 세종병원 재단이사)允植(자영업)仁植(한국백화점협회 전무)씨 부친상 29일 오전 10시15분 서울 강북삼성병원,발인 2일 오후 1시 (02)2001-1096 ●郭贊信(변호사)씨 별세 根溶(합동연료 대표)夏溶(유넵시스코리아 상무)씨 부친상 朱吉中(우량종합건축 대표)씨 빙부상 29일 오전 10시 전남 순천시 성가를로병원,발인 4일 오전 8시 (061)720-2296 ●朴喜洪(전 외환은행 지점장)씨 별세 尹順姬(서울 수송초등학교 직원)씨 상부 勝用(한일맨파워 직원)씨 부친상 29일 오전 4시45분 서울대병원,발인 2일 오전 6시10분 (02)760-2014 ●宋榮萬(전 담배인삼공사 관리국장)榮民(리얼티소프트 사장)씨 모친상 28일 오전 1시30분 충남 천안시 단국대병원,발인 2일 오전 10시 (041)550-7169 ●片永完(전 서울고등법원 판사·전 서울변호사회장)씨 별세 文鍾(메종드마이유 대표)聖豪(타워개발 지원실장)善鍾(흥국생명보험 직원)씨 부친상 28일 오후 11시5분 삼성서울병원,발인 3일 오전 8시 (02)3410-6915 ●元哲喜(그린항공해운 대표)滿喜(성균관대 강사)斗喜(CJ시스템즈 부장)씨 부친상 明世煥(한국IBM 부장)씨 빙부상 28일 오후 11시 서울아산병원,발인 1일 오전 9시30분 (02)3010-2295 ●全惠珍(탤런트)씨 모친상 28일 낮 12시15분 삼성서울병원,발인 1일 오전 6시 (02)3410-6917 ●梁龍模(서울신문 제작국)씨 조부상 29일 오후 6시50분 용인장례식장,발인 2일 오전 9시 (031)321-8068
  • 中, 고구려史 왜곡/남북통일후 국경문제 노린 포석

    ‘동북공정(東北工程)’ 프로젝트 아래 추진되고 있는 중국의 ‘고구려 빼앗기’가 한·중 양국의 ‘역사전쟁’으로 비화하고 있다.중국은 한국인의 접근을 철저히 통제한 채,광개토대왕비 등 고구려 유적이 산재한 지린(吉林)성 지안(集安) 일대 고구려 유적을 대대적으로 정비하고 있다.이에 대해 한국의 학계와 시민단체,정부는 이를 중국 정부 차원의 계획적인 역사왜곡으로 규정,대응책 마련에 나섰다.특히 학계에선 중국이 고구려뿐 아니라 발해, 고조선까지 중국의 역사로 편입시킬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제2의 나당전쟁’으로 규정하는 등 강도 높은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최근 큰 이슈로 등장한 중국의 고구려사 편입 논란을 짚는다. ●‘고구려 빼앗기’의 실질과 전망 중국의 고구려사 편입은 몇몇 학자들의 욕심이 아니라 ‘중화민족주의’를 내세운 중국 정부의 체계적이고 계획적인 정책 사안이다.중국은 1949년 중화인민공화국 수립 이후 “중국은 통일적 다민족국가이며,중국 영토 안에서 이뤄진 역사는 모두 중국 역사”라는 입장을 견지해왔다.지난해 2월부터 중국사회과학원 산하 중국변강사지연구중심(中國邊疆史地硏究中心) 주도로 진행 중인 ‘동북공정’ 5개년 연구 프로젝트는 이같은 주장을 집약한 국책사업으로, ‘고구려 빼앗기’가 그 중심에 있다.그 요체는 ▲고구려인의 뿌리는 고대 중국의 소수민족이며 ▲고구려 건국 지역 및 기본 관할범위가 중국 경내이고 ▲고구려는 중원 왕조의 책봉을 받은 종속관계를 유지했다는 것이다.국내 학계에서는 ‘통일적 다민족국가론’을 배경으로 한 이 프로젝트는 분명하게 정치적 목적이 있는 것이며,장기적으로 볼 때 남북통일 후의 국경문제를 비롯한 영토문제를 공고히 하기 위한 사전 포석으로 보고 있다.한반도 정세의 급격한 변화와 탈북자 증가 추세를 감안해 남북통일 후 동북지역의 소수민족, 특히 조선족을 통제해 중국의 영향권 아래 두려는 의도라는 것이다. ●국내 대응과 문제점 양국의 역사전쟁이 가열되면서 학계와 시민사회단체,정부가 일제히 비난의 목소리를 높이면서 대응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우선 한국고대사학회는 ‘중국의 고구려사왜곡대책위원회’를 구성한 데 이어,내년 3월 고구려 고분벽화를 주제로 국제학술대회를 열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 여론을 조성할 계획이다.역사문제연구소 등 87개 시민단체 연합모임인 일본교과서바로잡기운동본부는 청와대와 교육인적자원부·외교통상부에 정부 입장과 향후 대응책 등을 밝힐 것을 요구하는 질의서를 제출했으며, 국내 관련 학회를 중심으로 중국의 역사 왜곡에 조직적으로 대응할 체계를 마련 중이다.정부 쪽에서는 교육부 산하 한·일역사공동연구위원회가 한국정신문화연구원에 위탁해 중국 교과서 26종을 포함한 44개국 148책의 한국 역사 관련 내용을 분석 중이며, 학계의 연구성과를 토대로 외교부가 이를 바탕으로 대응하되 정당과 시민단체가 감시·후원과 국제연대를 추진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졸속대응보다는 고대사 연구풍토 개선과 국내 학계의 반성,남북 공조가 시급하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중국 간행물을 종합적으로 수집하는 연구소조차 없어 연구자가 개인적으로 책을 구입해야 하는 열악한 상황에서 국가적으로 움직이는 중국에 대응할 힘이 없다는 것이다.학계는 지난 7월 북한이 신청한 고구려 고분군의 세계문화유산 등록이 보류된 것도 중국의 조직적인 힘의 결과로 본다. 역사비평 겨울호에서 송기호 서울대 교수는 “중국이 고구려사를 자국사에 넣고자 하는 움직임을 더욱 부추긴 요인 중 하나가 북한의 주체사관과,정부의 비호 아래 ‘단군조선의 영토가 베이징까지 미쳤으며 신라가 만주까지 통일했다.’고 주장해온 재야사학자 혹은 국수주의자들의 행태”라며 “국수주의와 아마추어리즘으로 중국에 대응하려는 지금의 움직임을 경계하면서 북한을 도와 고구려 벽화고분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록시키는 일이 무엇보다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김성호 기자 kimus@ ■고구려 고분벽화 문화유산 등록 中, 유적 이름만으로 신청 경계를 2004년 중국 쑤저우(蘇州)에서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 총회가 열린다.고구려 고분벽화의 ‘세계문화유산’ 지정을 놓고 북한과 중국이 맞붙을 치열한 격전장이 될 가능성이 높다.이 대회를앞두고 한국도 모든 외교력을 총 동원하여 ‘예루살렘 케이스’를 철저히 대비해야 할 것 같다. 유네스코 회원국들이 문화유산 혹은 자연유산을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하는 방식은 세 가지다.첫째는 한국의 석굴암처럼 한 나라가 단독으로,두번째는 아르헨티나와 브라질에 걸쳐 있는 ‘과라니족의 예수회 선교단’처럼 두 나라가 공동 등록하는 방식이다. 세번째가 예루살렘 방식이다.예루살렘은 유대교와 기독교·이슬람교 공동의 성지.예루살렘은 유대교를 신봉하는 이스라엘에 있지만 1981년 세계문화유산으로 신청한 것은 이슬람을 국교로 하는 요르단이다.예루살렘은 현재까지 국가이름이 명시되지 않은 채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된 유일한 사례다.우리쪽에서는 쑤저우 총회에서 북한과 중국이 일단 첫번째 방식으로 대결할 것으로 예상하는 것 같다.북한 내 고구려 벽화고분은 북한이,중국 내 고구려 벽화고분은 중국이 각각 신청하는 방식이다.두번째 방식은 북한은 말할 것도 없고,고구려가 자국의 지방사라고 억지를 쓰는 중국쪽에서도 검토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그러나 가장 경계해야 할 것은 세번째 방식이다.중국이 지안(集安)의 벽화고분은 물론 평양 일대의 고구려 벽화고분까지 포괄하여 국가가 아닌 유적의 이름으로 신청할 수도 있음을 예루살렘의 사례는 보여주고 있다. 이 경우 중국의 신청이 받아들여진다면 ‘고구려 벽화고분군(群)’에 국적은 명시되지 않겠지만,신청한 나라가 중국이라는 사실은 기록으로 남는다.이렇게 되면 고구려 문제와 관련하여 중국이 주도권을 쥐고 있다는 인상을 국제사회에 심어줄 수밖에 없게 될 것이다.중국으로서는 얻을 것만 있고,잃을 것은 없는 선택이다. 서동철 기자 dcsuh@
  • 도마에 오른 ‘박노자’/하원호 교수 “근대역사 서술 깊이 아쉽다”

    러시아 출신의 귀화 한국인 박노자 (사진·노르웨이 오슬로국립대 한국학부)교수가 국내 학계로부터 정면비판을 받았다.진보 학술단체인 역사문제연구소가 계간 ‘역사비평’ 가을호에서 박 교수의 역사인식과 글쓰기의 문제점을 신랄하게 비판한 것으로 향후 논쟁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문제의 글은 하원호 성균관대 동아시아학술원 연구교수(한국사)가 박 교수 의 ‘당신들의 대한민국’‘나를 배반한 역사’ 등 에세이를 서평형식으로 지적한 ‘역사는 배반하지 않는다-박노자의 한국 근대인식 비판’. 하 교수는 박 교수의 글쓰기에 대해 일단 “본받을 만하고 역사학의 입장에서도 흠을 잡기가 쉽지 않다.”고 치켜세운뒤 “그러나 그의 역사학이 진일보할 수 있도록 근대역사 서술의 문제점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 교수는 한말 계몽주의자들의 ‘국민’이라는 담론이 군사주의 배타주의 팽창주의를 갖고 있었고 이것이 박정희주의 담론의 토대가 되었다는 박 교수의 주장에 대해 “사유형태의 유사성은 인정하지만 박정희의 ‘국민’,그보다 앞서 이승만의 국민을 앞세운 사회통제정책은 한말의 계몽사상과는 무관한 일제말 파시즘의 유산이었다.”고 반박한뒤 박 교수의 이같은 오류는 바로 텍스트에 의존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하 교수는 특히 “박 교수가 정통 마르크시즘이나 최근 학문조류에 대한 깊은 이해와 함께 사회적 소수자에 대한 끊임없는 사랑을 학문적 무기로 갖고 있지만 그의 근대사에 대한 글은 100년 전의 사실을 현재 우리와 그대로 연결시켜서 본다.”며 방법론상의 문제점을 지적하기도 했다. 하 교수는 “박 교수의 글은 충격과 파닥이는 상상력은 있을지라도 어둡고 긴 터널의 끝과 끝을 연결시켰을 뿐 터널 안을 뒤집고 다니는 역사학의 어렵고 힘든 고행의 길과는 거리가 멀다.”며 “한국사회의 소외된 자에 대한 넘쳐나는 애정에도 불구하고 농민에 대한 언급이 없다.”는 점을 들어 박 교수의 역사인식이 다수의 피지배계급중에서도 소수에 편향된 것이 아닌가라고 반문했다.역사문제연구소의 이번 비평은 그동안 한국사회의 다양한 모습에 칼날을 들이대 온박 교수의 주장에 이렇다할 반응을 보이지 않던 국내 역사학계에서 나온 첫 비판이어서 박 교수가 어떻게 대응할지 주목된다. 김성호기자 kimus@
  • 책꽂이

    ●지중해 문화기행(이희수 지음,일빛 펴냄) 인종과 문명의 전시장인 지중해 연안 국가들의 역사와 문화를 살폈다.우리가 쉽게 떠올리는 남부 유럽의 지중해 뿐만 아니라 북부 아프리카 지중해문화권에 대해서도 다뤘다.저자는 북아프리카 지중해야말로 고대 이집트 문명의 줄기가 퍼져나갔고,페니키아의 카르타고 식민지를 통해 우수한 오리엔트 문명이 유럽으로 스며드는 통로였다고 말한다.1만 5000원. ●한국회화사용어집(이성미·김정희 지음,다할미디어 펴냄) 한국회화와 관계있는 용어들을 망라.회화기법,장황(裝潢,비단이나 두꺼운 종이로 서책이나 서화첩을 꾸며 만드는 것),평론의 기준이 되는 추상적 개념,전통적 화제,불화의 일반 도상,변상도,도석인물화 등을 다뤘다.1만 8000원. ●대통령 리더십(최진 지음,나남출판 펴냄) 지도자의 리더십 형성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 개인의 성격이라는 전제 아래 ‘플러스·마이너스 리더십 이론’을 전개.플러스 리더십은 활력이 넘치지만 불안한 반면,마이너스 리더십은 안전하지만 답답하다.저자(21세기전문가포럼 대표)는, 이 두 리더십은 파도처럼 굴곡을 그리며 반복해 나타난다는 점에서 ‘파도이론’이라는 색다른 이론을 제시한다.1만 7000원. ●한국사회주의의 기원(임경석 지음,역사비평사 펴냄) 사회주의는 한때 젊은이들에게 꿈이요 이상이었다.‘젊어서 사회주의자가 아닌 사람은 없다’는 말이 있을 정도다.우리 역사에서 사회주의는 그만큼 영향력이 컸던 이념이요 사상이었다.사회주의는 3·1운동을 계기로 ‘조국해방’을 위한 운동이자 방법으로 받아들여지기 시작했다.이 책은 당시 사회주의 중앙기관의 역할을 자임한 두 개의 구심체였던 상해파 공산당과 이르쿠츠크파 공산당의 활동을 살핀다.3만 3000원. ●식물성의 사유(박영택 지음,마음산책 펴냄) 식물성을 화두로 삼아 한국 현대미술 읽기를 시도한 에세이.풀,꽃,나무,숲 등 14개 항목을 통해 우리 미술의 진경을 펼쳐 보인다.대중추수적인 작품보다는 독자적인 시선이 담긴 작품들을 대상으로 했다.저자는 인간과 자연을 치유하는 식물성의 긍정적인 힘을 역설한다.2만원. ●파라파라산의 괴물(라이마 글·그림,심봉희 옮김,어린이디자인하우스 펴냄) 잠들기 직전의 유아들에게 두려움의 대상인 그림자를 글감으로,사물에 대한 관찰력과 상상력을 길러주는 타이완산 그림책.파라파라산에서 굴러떨어진 겁쟁이 돼지 루루는 산에서 시커먼 괴물을 봤다고 우기고,그 소문에 온동네 아이들이 겁에 질리는데….재치있으면서도 밀도있는 그림들이 매우 이채롭다.3∼6세용.7500원. ●신화 속 상상동물을 찾아서(이인식 글,이우일 그림,문학동네어린이 펴냄) 반인반수의 엔키두,미궁을 지키는 미노타우로스,외눈박이 거인족 키클롭스,우주의 뱀 아난타….세계의 신화에 등장하는 상상의 존재들을 근간으로 동서양의 대표신화들을 소개하는 신화해설서.‘도날드 닭’ 이우일의 익살스럽고도 친근한 그림이 팬터지의 결을 생생히 살려낸다.전설의 동물들에 이야기의 초점을 맞춘 ‘전설 속 상상동물을 찾아서’도 함께 나왔다.초등학생용.각권 7800원.
  • 책꽂이/판매인 외

    ●판매인(이태희 지음,디자인 예닮 펴냄) 20여년동안 자동차 판매 현장을 지켜온 저자가 들려주는 자동차 판매 노하우.긍정암시법·추정승락법·결과지정법 등 고객에 맞는 다양한 판매기법을 소개한다.6000원. ●우익에 눈먼 미국(데이비드 브록 지음,한승동 옮김,나무와숲 펴냄) 보수파 정치잡지 ‘아메리칸 스펙테이터’ 등의 기자를 지낸 저자가 고발하는 미국 보수진영의 어두운 면.기득권에 집착하는 현대 미국의 보수 내지 우익 주류세력의 위선과 기만,이기주의를 비판한다.이 책은 ‘섹스 매카시즘’이 현대 우익정치에 도입된 대표적인 예로 클린턴 시절의 모니카 르윈스키,폴라 존스,제니퍼 플라워스 사건 등을 꼽는다.철저하게 미국 우파의 이익에 봉사하는 헤리티지 재단 관계자들이 왜 한국이나 일본을 들락거리는지도 엿보게 한다.한국은 헤리티지 재단 금고를 채워준 주요 해외 자금제공처 가운데 하나다.1만 3900원. ●히타이트(비르기트 브란다우 등 지음,장혜경 옮김,중앙M&B펴냄) 기원전 17∼12세기 지금의 터키 아나톨리아 일대에서 세력을 떨쳤던 철기문명 국가 히타이트의 역사와 문화를 소개.이집트나 바빌로니아와 어깨를 나란히 하고 수많은 속국을 거느리며 영화를 누렸고,이집트인 못지 않은 찬란한 문화를 꽃피웠던 히타이트 왕국은 왜 권력의 절정기에 멸망하고 말았을까.고고학의 최신이론을 토대로 이 불가사의한 민족의 역사를 살핀다.히타이트인들은 전쟁에서 승리하면 정복한 민족의 신을 자기 나라로 데려와 모시는 습성이 있었기 때문에 히타이트의 신전에는 늘 신상이 넘쳐났다는 사실도 밝힌다.1만 3500원. ●이름 없는 하느님(김경재 지음,삼인 펴냄) 기독교의 유일신 신앙에 대한 비판서.기독교 신학자인 저자에 따르면 한국의 기독교인들은 성경이 주장하는 강렬한 배타적 유일신 신앙 때문에 지독한 종교적 이기심에 젖어 있다.이 책은 그러한 명목론적인 일신론 신화를 비판한다.서로 다른 종교에 대한 열린 마음과 포용의 자세가 필요하다는 것이다.1만원. ●영국(박우룡 지음,소나무 펴냄) 영국의 국회의원들은 2∼3명이 한 사무실을 공동으로 쓰며 손수 커피를 끓이고 단 1명의 사무보조원으로부터 함께 도움을 받으면서 업무를 수행하는데,그런 사회적 풍토는 어떻게 가능할까.또 아일랜드는 80년전에 독립했는데 어째서 북아일랜드는 여전히 영국에 속하는가.이 책은 ‘근대 서구문명의 어머니’로 인식되는 영국의 사회와 문화,지역,일상생활 등을 우리가 잘 모르는 사실들에 초점을 맞춰 살폈다.1만 8000원. ●순간의 미학(가스통 바슐라르 지음,이가림 옮김,영언 펴냄) 프랑스 철학자 바슐라르가 베르그송 철학을 비판하면서 제시한 새로운 시간론.“시간은 본질적으로 비연속이다.”라는 주장을 펼친다.바슐라르는 물·불·공기·흙 등 4원소에 대한 독자적인 ‘물질 상상력’이론을 정립,프랑스 신비평 분야의 대부로 추앙받는 인물.그의 초기 베르그송주의 비판서인 ‘순간의 직관’이 ‘순간의 미학’이란 이름으로 국내에 처음 출간됐다.9000원. ●세상을 뒤바꾼 책사들의 이야기-일본편(이수광 지음,일송 북 펴냄) 일본 신화에서 태양의 신으로 등장하는 아마테라스,경부선 건설의 책략가 오오미와 초오베,가마쿠라 막부를 연 미나모토 요리토모,일본 야쿠자 대부인 고다마 요시오 등 시대를 풍미한 책사들의 이야기.8500원. ●나눔의 집,일본군 ‘위안부’ 역사관을 찾아서(나눔의 집 역사관 후원회 엮음,역사비평사 펴냄) 경기도 광주시 퇴촌면 원당리에는 과거 일제의 만행을 고발하는 역사의 현장이 있다.이곳에는 ‘위안부’ 출신 할머니들의 생활공간 등으로 이뤄진 ‘나눔의 집’과 일본군 ‘위안부’ 역사관이 들어서 있다.우리나라 최초의 ‘인권박물관’이자 세계 최초의 ‘군위안부 박물관’이다.생생한 역사체험장에 대한 정보를 정리해 실었다.9000원.
  • 책꽂이/폭력의 고고학 外

    ●폭력의 고고학(피에르 클라스트르 지음,변지현 등 옮김,울력 펴냄) 레비-스트로스의 구조주의 인류학과 마르크스주의 인류학을 극복한 것으로 평가받는 저자(프랑스 인류학자)가 쓴 원시사회에 관한 글모음.그는 원시사회를 ‘국가의 성립을 항구적으로 거부하는 사회’로 본다.미개사회로서 계몽의 대상도 아니고,전 자본주의 사회로서 생산력의 발전이 이뤄져야 하는 사회도아니라는 것이다.1만5000원. ●전시의 담론(윤난지 엮음,눈빛 펴냄) 오늘날 미술관은 ‘미술관’이라는하나의 용어 아래 수렴될 수 없을 만큼 다양한 면모를 지닌다.전통적인 미술관 개념에서 벗어난 미술관들이 적지 않다.새로운,또는 여러 겹의 아이덴티티를 지닌 미술관들이 번성하고 있는 것이다.이 책은 이런 의문을 바탕으로미술관의 전시에 관한 담론을 펼친다.‘제시의 정치학:뉴욕 현대미술관’‘포스트모더니즘의 벽 없는 미술관’‘접촉지대(contact zone)로서의 박물관’ 등이 주요 내용이다.1만 6000원. ●이슬람사전(김정위 지음,학문사 펴냄) 이슬람교는 불교나 그리스도교와는체제가 전혀 다르다.그것은 종교,공동체,문화가 입체적으로 결합된 삼위일체의 종교다.1400년의 역사를 지닌 이슬람의 추종자는 세계 인구 다섯 명 가운데 한명 꼴.그 수가 13억에 이르며 무슬림국가는 60개국에 육박한다.이 사전에는 이슬람 관련 용어가 빠짐없이 실려 있어 이슬람에 대한 총체적 이해를돕는다.8만원. ●선과 악(안네마리 피퍼 지음,이재황 옮김,이끌리오 펴냄) 인간이 무리를이뤄 살기 시작한 이래 끊임없이 제기돼온 선과 악의 문제를 자연과학적·사화학적·철학적 관점에서 고찰.고대와 근대의 유토피아론(플라톤,토머스 모어,캄파넬라,베이컨),현대의 반유토피아소설(자마틴,헉슬리,스키너) 등에 대한 분석도 담겼다.1만원. ●우리 어디에 서 있어도(이대동창문인회 엮음,이대출판부 펴냄) 전숙희·조경희·나영균·정연희·천양희·함정임 등 이대출신 문인 78인의 학창시절이야기.9000원. ●삼신할미,음양의 파도를 넘어(강명자·황보임 지음,선 펴냄) 여성불임 한방 전문의인 저자의 자전적 이야기.심각한 역경도 극적인 반전도 없지만 저자의 성공적 삶의 요인이 우직하게 한 우물만 파온 성실성임을 보여 준다.‘삼신할미’는 여성 한의학 박사1호인 저자의 별명.1만원. ●역사 속의 한국불교(이이화 지음,역사비평사 펴냄) 한국불교의 역사를 사회사적으로 조망.한국불교사 관련 책들이 대부분 사상사 중심인 것과 달리,불교가 이 땅에서 지나쳐온 역사의 실체를 파헤치는 데 역점을 뒀다.불교는4세기 후반 전래된 이래 그 본래의 가르침보다는 지나치게 세속의 길을 걸어 시대정신을 외면하거나 천박한 현실인식을 보여주는 경우가 많았다.중세유럽 기독교의 도그마와 타락이 이 땅의 불교에서도 연출된 것이다.이 책은 한국불교의 지난날을 냉정하게 돌이켜보게 한다.1만 6000원. ●검은 고라니는 말한다(J.G 니이하트 지음,김정환 옮김,두레 펴냄) 미국의시인인 저자가 인디언 예언자 ‘검은 고라니’와 인터뷰를 한 뒤에 쓴 인디언 최후의 항쟁기록.‘검은 고라니’는 인디언중에서도 가장 치열하게 저항한 ‘오그랄라수우족’의 예언자 겸 주술사.그는 생애를 되돌아 보며 인디언의 훌륭한 문화와꿈이 백인들에 의해 어떻게 처참히 무너져버렸는지 이야기한다.1만2800원. ●피부야 피부야(차미경 등 지음,삼성출판사 펴냄) 전문가들이 쓴 깨끗한 피부만들기 비법.눈가나 입술 등 빠뜨리기 쉬운 피부의 사각지대에 대한 관리요령도 담겼다.9500원
  • 오피니언 중계석/김동택교수 ‘역사비평’기고 - 국내외 한국학 의견소통 시급

    월드컵 개최 이후 세계에서 한국의 위상이 점차 높아지고 있는 추세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많은 외국인들은,한국이 일본이나 중국과 동일한 언어를 사용한다고 생각하고 있다.심지어는 한글이 중국 한자에서 유래했다고 믿고 있다.이는 한국이 경제발전에 치중한 나머지 한국학을 세계에 알리는 데 소홀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많다.이같은 상황에서 김동택 성균관대 연구교수(정치학)가 계간지 ‘역사비평’겨울호에서 ‘세계와 소통하는 한국학을 위하여’란 주제의 글을 통해 한국학이 처한 객관적 상황을 냉철하게 평가하고 향후 나아갈 방향을 진단해 주목된다.다음은 논문의 요지다. 다문화·다문명 시대에 세계와 소통할 수 있는 한국학을 추구한다는 것은 무엇을 뜻하는 것일까? 한국인들에게는 한국사보다는 국사,한국어보다는 국어가 더 자연스러운 표현이다.그러나 한국학이라는 것은 국학을 뛰어넘는 의미를 지닌다.한국학은 세계 구성원의 한 부분으로서 한국을 자리매김하는 학문이기 때문이다. 지구촌시대를 맞아 사람들의 문화접촉이 빈번하다.그러나사회적 관계에 따라 사람들간의 접촉은 불평등하게 나타나는 양상을 띤다.한국학도 마찬가지이다.세계의 모든 문화들과 동등한 취급을 받는 것은 아니다.오히려 한국이세계경제에서 차지하는 위치에 비해 한국학은 저평가되고 있다. 국내 한국학 연구의 문제점은 인문학의 위기와 관련해 오래 전부터 지적됐다.대학원을나와도 마땅하게 취직할 곳이 없어,서울대 인문학 박사과정도 정원을 채우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이를 해소하기 위한 방안 중 하나가 국내 연구자의해외진출 모색이다.그러나 한국학 연구자들의 낮은 외국어 구사력 탓에 해외학계와 소통할 기회가 매우 부족하다.따라서 한국학을 공부하기 위해 유학을 가야 하는 아이러니가 속출하게 되고,한국학계는 고사상태에 빠지게 됐다.그러나 아직 대학은 이런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한 의지를 보이지 않고 있다. 국내 대학은 국제적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의사소통이 자유로운 인재를 키워야 한다.이를 위해 국내 학자들에게 적합한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는 게 가장 시급하다.우선 연구자들에게는 교육과정을 지원해주어야 하며,대학은 외국어로 된 학술저널을 출판할 수 있도록 번역제도를 마련해야 한다.외국의다양한 학회에 참가하여 연구성과를 발표하는 것도 장려해야 한다.국내로 유학오는 사람들을 적극적으로 수용해야 한다.특히 교민이나 입양아들에게 학국문학을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순수 외국인의 경우 장학금이나연구비를 적극 지급해야 한다. 한국학에 대한 해외의 관심도 심각하게 생각해야 한다.한국학에 대한 외부의 관심은 한국전쟁기 이후 높아지다가 현재 수그러든 상태다.게다가 1980년대 이후에는 경제발전상에만 치중돼 있는 양상을 띤다.한국학 프로그램을 갖고 있는 외국의 대학은 일본 120개,미국 101개,유럽 47개,동남아 25개 순으로 모두 388개.적지 않은 수준이지만 이들 대학에 대한 지원은 턱없이 부족하다.무엇을 지원할지 파악조차 하지 못해 애를 먹는 경우도 많다.예를 들어 워싱턴 대학에서 한국학 교수직을 없애겠다고 공언하자 현지 교민들은 반대서명운동을 펼쳤다.이에 국제교류재단에서는 한국학 교수에 대한 재정적인지원을 하겠다고 밝혔다.그러나 진정으로 국제교류재단에서 해야 할 일은 서명운동을 펼치는 교민들을 돕는 것이다.워싱턴 대학이 돈이 없어서 한국학을 없애려는 것이 아니라 사회적 파급효과가 없다고 느꼈기 때문이다.그보다는 아프리카나 동남아에 기본 교육시설을 구축할 수 있도록 투자하는 것이 현명한 일이다. 현재 한국학의 위기는 폐쇄적인 구조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세계 속의 한국학을 지향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국내 한국학과 해외 한국학이 제도적으로 소통해야 한다.이를 위한 전문가들의 참여와 논의가 절실한 것이다. 정리 이송하기자 songha@
  • 왕건 ‘훈요10조’ 호남차별 근거일 수 없다, 김갑동 대전대교수 주장

    지역감정,호남차별 문제를 거론할 때 흔히 그 역사적 근거로 언급하는 것이 ‘훈요10조’다.고려 태조 왕건이 죽기 전 후손들을 위해 남겼다는 훈요10조 제8조에 특정지역 출신은 등용하지 말라는 내용이 들어 있기 때문이다. 일부 역사학자들은 최항·최제안 등 신라 출신 인물들이 백제인에 대한 감정이 좋지 않아 글을 조작해 후대 왕에게 올렸을 것이라는 ‘위작설’을 주장한다.얼마전 한 공중파 방송에서는 ‘위작설’에 무게를 실은 역사다큐멘터리를 방영하기도 했다. 김갑동(한국사) 대전대 교수가 이러한 훈요10조 위작설 및 호남차별 문제와의 연계성을 정면으로 반박하고 나섰다. 김 교수는 계간 ‘역사비평’가을호에 기고한 ‘왕건의 훈요10조 재해석’이란 논문에서 “훈요10조는 위작이 아니라 당대의 현실을 잘 반영하는 중요한 사료이며,제8조에 나오는 특정지역도 현재의 호남과는 큰 차이가 있다.”고 주장했다. 호남차별의 근거로 알려진 훈요10조 제8조의 요지는 이렇다.차현(車峴)이남과 공주강(公州江:금강) 밖은 산형과 지세가 모두 배역(背逆)했으니 인심도그러하다.그 아래 고을 사람들이 정권을 잡게 되면 국가를 변란에 빠뜨리거나 혹은 통합당한 백제의 원망을 품고 임금의 거동하는 길을 범하여 난을 일으킬 것이다.…비록 선량한 백성일지라도 마땅히 벼슬자리에 두어 권세를 쓰게 하지 말 것이다.’ 여기서 왕건은 차현 이남 지역의 산형과 지세가 ‘산수산주(山水散走)’의형상,즉 수도 개경쪽으로 모여드는 형상이 아니라 개경을 등지고 흩어져 달아나는 형상이므로 인심도 마찬가지라는 논리를 폈다. 그러나 김 교수는 ‘고려사’의 지리지에 개경 반대 방향으로 흐르는 강으로 낙동강 영산강 섬진강을 꼽은 것을 볼 때 금강만 배역해 흐르는 강이 아니라는 점,또 호남지역 강중 섬진강만 남해쪽으로 흐르고 나머지는 모두 서해로 흘러드는 것으로 보아 전라도 지역 강들이 사방으로 흩어져 흐른다는 지적도 문제가 있다고 주장한다. 그는 오히려 풍수지리적 형국보다는 제8조의 뒷부분,‘…백제가 통합당한 원망을 품고 임금의 거동하는 것을 범하여 난을 일으킬 것이다.’란 구절에 주목한다.즉 고려에 통합당한 백제 유민들은 원한을 품고 있을 것이니 등용하지 말라는 것으로,왕건이 이 지역을 상당히 두려워했던 것을 알 수 있다. 다음은 ‘차현 이남과 금강 밖’이 현재의 호남,즉 전라남북도와 큰 차이가 있음을 지적한다.천안과 공주의 경계지점에 있는 고개가 차현이다. 김 교수는 교통로나 지형적으로 볼 때 충남 남부지역과 전북지역은 하나의 문화권이고,현재의 전남도와 전북도는 노령이라는 험준한 고개에 막혀 있는 점으로 보아 차현 이남이라고 하면 자연스럽게 노령 이북이라는 말이 내포돼 있다고 해석한다. 지금으로 보면 제8조의 내용은 공주·논산 등 충청 남부지역과 전주를 중심으로 한 전북 지역을 주대상으로 하며 전남은 제외된다는 것이다. 역사적으로 볼 때도 공주 전주 논산 지역은 후백제의 중요한 거점 내지 요새로서의 구실을 한 반면,전남 나주지역은 일찍이 고려에 복속해 이 지역 출신이 많이 등용된 것으로 보아 김 교수의 주장은 상당한 설득력을 갖는다. 위작설과 관련해서도 그는 최항이나 최제안이 백제인들을 미워해 조작했다는 확실한 근거가 없다는 점,태조가 친히 지은 ‘개태사 화엄법회소’에 훈요10조의 제1·4·6조와 맥락을 같이하는 내용이 나온다는 점 등을 들어 결코 위작일 수 없다고 주장한다. 임창용기자 sdragon@
  • ‘영상역사’ 시대…사극도 역사일 수 있다/김기봉교수 ‘포스트모던 역사이론’주장

    ‘인문학의 위기’가 기정사실처럼 받아들여지는 시대에 전통적인 역사학이 대중에게서 외면받는 것은 당연한 일인지도 모른다.반면 TV 사극은 어느 때보다 높은 인기를 누린다.이에 역사학계는 사극이 ‘역사적 사실’을 왜곡한다고 비판하고,사극 제작진은 “드라마는 단지 드라마일 뿐”이라고 강변한다.역사학과 사극이 화해할 접점은 없는 것일까? 포스트모던 역사 이론은 가능하다고 대답한다.최근 발간한 문화사학회의 학회지 ‘역사와 문화’ 제5호에 실린 김기봉 경기대 교수의 글 ‘포스트모던 시대의 역사로서 사극’을 통해 그 해답을 찾아본다.김 교수는 독일 빌레펠트대에서 역사이론·사학사를 전공해 박사학위를 받았으며,‘역사란 무엇인가를넘어서’‘포스트모더니즘과 역사학’ 등의 저서를 발표한 40대 초반의 역사학자다. 사극의 ‘광풍’에 대해 역사학자는 무엇을 할 수 있는가? 대학 상아탑 안에 있는 역사는 ‘하한가’를 보이지만 대중문화 속의 역사는 계속해서 ‘상한가’를 기록하는 것을 역사가들은 바라만 볼 것인가? 역사란 어쩌면 과거에 상연한 인생이라는 드라마를 오늘의 시점에서 리메이크하는,일종의 사극과 같은 것인지도 모른다.결국 역사가란 사극 제작자와 마찬가지로 지나간 과거를 재현하는 사람이다. 오늘날 지식정보의 디지털화가 일어남과 동시에 탈(脫)문자의 시대가 도래했다.문자로 쓴 역사는 아날로그 시대의 산물로 전락한 셈이다.이와 함께 ‘영상역사’라는 새 장르가 역사학 안에 자리잡아간다.따라서 문자매체에 의존한 역사학은 위기를 맞았지만 다른 한편으로 ‘탈문자 역사’로의 전환을 통해 역사학의 새로운 미래를 열 수 있다. 이제 역사가들이 영상역사로서 사극을 경원하는 것이 능사가 아니고 그것과의 만남을 적극 모색해야 할 때다.그러므로 무엇보다 먼저 사극을 위한 역사이론 정립이 필요하다.그동안 만남에 장애가 된 요인은 ‘사실로서의 역사’와 ‘허구로서의 사극’이라는 이분법이었다.그러나 이러한 이분법은 포스트모더니즘에 의해 해소됐다.이제 역사학은 포스트모더니즘을 수용함으로써 역사학과 사극의 만남을 열어줄 새 역사이론을 개발할수 있다. 역사가는 역사서술과 사극 사이의 결정적인 차이가,역사서술은 과거의 사실을 이야기하지만 사극은 드라마적인 재연을 통해서 허구를 만들어내는 것이라고 주장한다.그러면 역사서술에는 허구가 없는가? 사학자 헤이든 화이트에 따르면 과거가 역사가 되기 위해서는 역사가에 의한 플롯 구성이 필요하며,이러한 플롯 구성은 근본적으로 역사가의 상상력에 의해 주도된다. 과학으로서의 역사는 사실이 무엇인지를 밝히는 것에 역점을 둔다.하지만 사극은 비록 일어난 사실은 아니나 삶의 진실일 수 있는 것에 대해 이야기할 자유를 더욱 많이 향유한다.아리스토텔레스는,사실은 아니지만 진실을 말하는 시가 그 반대인 역사보다도 더 유용하다고 주장했다. 역사과학이 중시하는 역사는 사실로서의 역사지만,대중의 삶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 역사는 효과로서의 역사다.오직 과거의 사실인가 아닌가 하는 실증사학의 잣대만을 고집하는 역사가는 도대체 누구를 위해,그리고 무엇을 위해 역사를 연구하고 서술하는지 반성해야 한다.역사가들은 이제 TV나 대중문화 속에서 영향력을 갖는 역사에 적극 개입해야 한다.오늘의 역사가는 지식 생산에만 전념하는 태도에서 벗어나,대중이 역사학 밖에서 범람하는 역사를 소비하는 방식을 비평하는 것을 과제로 삼는 ‘역사비평’의 영역을 열어야 한다. 역사란 다른 시대의 삶에 관한 이야기로 성립한다.이 시대를 진지하게 살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사극은,정통 역사서술이 충족시키지 못하는 삶의 방향을 지도해줄 뿐만 아니라 인생의 괴로움·좌절감을 해소해주는 카타르시스를 제공한다.따라서 역사가들이 사극의 이러한 기능을 자신의 임무로 떠맡지 않는다면,역사학은 오직 역사가를 위한 학문으로만 존재할 것이다.그리고 역사학은 인문학의 위기 속에 결국은 사멸하는 종(種)이 되고 말 것이다. 임창용기자 sdragon@
  • 서중석교수 단재상 학술부문 수상

    서중석(徐仲錫·54) 성균관대 교수가 제16회 단재상 학술부분 수상자로 선정됐다.수상작은 ‘조봉암과 1950년대’(1999,역사비평사)와 ‘신흥무관학교와 망명자들’(2001,〃).단재상은 도서출판 한길사가 단재(丹齋) 신채호(申采浩) 선생의 민족정신을 되살리기 위해 지난 86년 제정,매년학술과 문학 두 부문에서 상을 주고 있다.올해는 문학부분 수상자를 내지 못했다.시상식은 5월16일 오후 7시 강남출판문화센터 이벤트홀에서 열린다.(02)515-4836.
  • 2001 길섶에서/ 靑出於藍

    제자들과 함께 바닷가에서 일박하게 된 유홍준 교수가 석질이 단단하고 모양이 괜찮은 돌 몇개를 주웠다.숙소로 가져와 그 중 몇개를 추리려고 이리저리 돌려보고 있는데 제자 한 사람이 들어왔다.잘 됐다 싶어 제자의 의견을 물었다.제자도 유 교수가 마음에 두고 있는 두 개를 찍었다.둘 다개성이 강한 것이었다. 자신의 선택이 옳았음을 확인한 유교수가 안심하고 그 두 개를 배낭에 넣으려는데 제자가 토를 달았다. “선생님, 그런데예,그 돌은 오래 보면 싫증 납니데이.”“왜?” “평범하지 않다 아입니꺼.” “그러면 이걸 버리고 저걸 가져가?” “아니예.” 유 교수는 무슨 말인지 몰라 잠시 제자의 말뜻을 새기고있었다.유 교수의 의아한 표정을 알아차린 제자가 덧붙였다.“평범한 것과 같이 놓고 봐야 서로 돋보이지예.” 2년 전,유 교수가 계간 ‘역사비평’에 연재한 추사(秋史)김정희(金正喜) 이야기 중 제자 자랑 겸 양념으로 곁들인삽화를 재구성해 보았다. 김재성 논설위원
  • [종교간 화해의 길] (2)기독교의 타종교관

    일찍이 종교가 없던 시대와 문화는 없었다.로마제국은 기독교를 없애려고 삼백여 년간 힘썼고,조선조는 천주교를 뿌리뽑으려고 백여 년간 애썼으며,공산주의자들은 모든 종교를말살하려고 칠십여 년간 광분했지만 결국 실패하고 말았다. 그런데 종교적 열기가 지나쳐서 세계 곳곳에서 종교적 갈등이 빚어지고 있다. 팔레스타인에선 유대교와 이슬람이,레바논에선 기독교와 이슬람과 드루즈교가,필리핀 민다나오섬과 인도네시아와 보스니아에선 기독교와 이슬람이,북아일랜드에선 개신교와 가톨릭이,인도에선 힌두교와 이슬람과 시크교와 기독교가,이라크에선 이슬람 수니파와 시아파가,스리랑카에선 소승불교와 힌두교가 대립하고 있다.2001년 9월 11일 테러사건도 미국이지난 두 세대 동안 일방적으로 유대교를 믿는 이스라엘인들편을 들고 이슬람을 믿는 팔레스타인 사람과 아랍인들을 홀대한 까닭에 일어났다.우리나라는 다종교 사회인데도 종교간의 긴장이 폭력으로 치닫지 않아 천만다행이다. 종교간에 알력이 생기는 연유는 종교적 신앙이야말로 가장뿌리깊은신념이기 때문이다.특히 유대교·기독교·이슬람은 모두 중동 사막에서 생겨난 유일신 계시종교 (啓示宗敎)인까닭에,아시아 평원에서 생겨난 불교·유교·도교 등 이법종교 (理法宗敎)들보다 독선과 배타에 젖어 있다. 우리나라 개신교계는 대부분 배타주의에 젖어 “예수 천당불신 지옥”이라는 구호를 곧잘 외친다.꼭 예수를 믿어야 구원받는다,그것도 개신교 식으로 믿어야 구원받는다,나아가서 자기네 교파 식으로 믿어야 구원받는다고 주장하곤 한다.십 수년 전에 원주의 어느 목사가 설교하기를 “석가는 예수를 믿지 않았기 때문에 2,500년 째 지옥불에서 지글지글 타고있는데,너무 괴로워서 ‘아이 뜨거워 아이 뜨거워’ 고함을지른다”고 해서 불교계에 큰 소란을 일으킨 적이 있었다. 가톨릭교계는 1965년 제2차 바티칸 공의회에서 선포한 《비그리스도교에 관한 선언》의 영향을 받아 타종교인들을 포용하는 입장을 취한다.예수그리스도는 온누리의 구세주로서 기독자들뿐 아니라 진솔한 비그리스도인들도 구원하신다는 것이다.이를 일컬어 포괄주의라고 하는데,따지고보면 이는 기독교가 타종교들을 포괄한다는 기독교 우월주의라 하겠다. 그런데 세계 신학계는 1980년대부터 배타주의와 포괄주의를넘어 종교다원주의를 부르짖기 시작했다.하느님 또는 구원자는 한 분이고 그분께 도달하여 구원받는 길은 다양하다는 견해이다.하느님 또는 구원자가 정상에 있다면 그 정상에 이르는 길은 여러 갈래라는 것이다.각 종교는 구원을 얻는 방편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이다.종교다원주의는 각 종교의 구체적 기원과 역사적 전통을 소홀히 하고 그 대신 모든 종교들의 공통성 또는 등가가치를 찾아내어 추상적 종교통일 이념을 만들어 내곤 한다. 우리나라에선 다석 유영모 (1890∼1981),변선환 (1927∼1995),홍정수,김승철 등이 신중심 또는 구원중심 종교다원주의를 제창했다.변선환과 홍정수는 종교다원주의를 주장하다가 감리교 보수파의 선동으로 1992년 감리교신학대학교 교수직을잃고 목사직을 박탈당했을 뿐 아니라 출교처분까지 받았다. 우리나라 개신교계에서 가장 개방적인 교단 가운데 하나인감리교회가 이 지경이니 다른 교단의 타종교관은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가톨릭교계의 서공석 신부는 포괄주의 입장에서 종교다원주의를 다음과 같이 비판했다.“종교의 유일성과 보편성 주장을 포기하라고 권하는 다원주의 신학은 종교들의 상이함을교묘히 제거한 후 등가가치들만 골라서 하나의 보편신학과종교들의 ‘UN’같은 것을 만들려는 시도로 보인다.이런 시도는 각 종교들이 지닌 언어 전통을 파괴하고 각 종교가 발생시키는 종교체험을 불가능하게 할 것이다.종교들의 유일성과 보편성에 대한 주장은 그 논리의 끝까지 가도록 놔두어야 한다.상이함 안에서 서로를 풍요롭게 하는 관계가 성립되고 서로를 돕는 진리가 나타날 것이다.” (《새로워져야 합니다》,분도출판사,1999,86-87쪽). 이 비판의 요지인즉 각 종교의 구체적 기원과 역사적 축적전통을 무시하고 모든 종교들의 공통성·상수(常數)·등가가치를 찾아내어 선험적.추상적 종교통일 이념을 만드는 것은 무의미하다는 것이겠는데,이는 보는 관점에 따라 그럴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겠다.종교학과 종교철학의 관점에서는 모든 종교들의 공통성을 당연히 추구할 수 있겠지만,그리스도 신앙과 신학의 관점에서는 예수라는 구체적 기원과 기독교의 역사적 축적 전통 안에서 보편적 구원의 가능성을 찾을 수 밖에 없을 것이다.종교다원주의가 다분히 지적 유희라면,신앙과 신학은 예수 그리스도와 인연을 맺고 사는 실존적 투신이다.신앙인이 보기에 예수는 분명히 한 개성이지만 아울러 온 인류에게 구원의 길을 제시한 분이기 때문에 ‘보편적 개성’ (클로드 제프레의 표현)이라 하겠다.종교들 간의이해와 화해를 이룩하는 길은 각 종교의 고유한 기원과 축적 전통에 대해 역사비평과 해석학적 성찰을 깊이하여 각 종교 안에 들어 있는 상수와 변수,특히 신앙의 보편적 가치를 찾아내는 것이겠다. 다석 유영모 (1890-1981)는 이미 1957년 종로 YMCA 연경반에서 종교다원주의 입장을 다음과 같이 밝혔는데 우리나라 기독자들이 되새길 말이다.“내가 성경만 먹고사느냐 하면 그렇지 않다.유교 경전도 불교 경전도 먹는다.살림이 구차하니까 제대로 먹지 못해서 여기저기에서 얻어먹고 있다.그래서희랍의 것이나 인도의 것이나 다 먹고 다니는데,그렇게 했다고 해서 내 뱃감량 (위장의 소화능력)으로 소화가 안되는 것도 아니어서 내 건강이 상한 적은 거의 없다.여러분이 내 말을 감당할지는 모르나 참고삼아 말하는데,그리스도교의 성경을 보나 희랍의 철학을 보나 내가 하는 말이 거기에 벗어나는 것이라고는 하나도 없다.이 말의 옳고 그름의 판단은 한아님이 하여 주실 것이다.나는 이 자리에서 이 말을 하는 것이 결코 헛된 일이 아니라고 생각한다.”▲정양모 성공회대 초빙교수. ■‘정양모 교수’ 가톨릭신부·성서학자. 가톨릭 신부로 천주교는 물론 개신교에도 큰 영향을 끼친국내에서는 보기드문 성서학자. ‘종교마다 표현과 사고범주는 달라도 종교가 인간의 현상인 이상 서로 통하는 바가 있다”는 종교다원주의 신봉자.이같은 주의 주장으로 배타적이고 보수적인 국내 교회풍토에 도전한 인물로 평가되고 있다. 1936년 경북 상주 출신.가톨릭대학교 신학부를 수료하고 프랑스 리옹 가톨릭대학교에서 학사·석사학위,독일 뷔르츠부르크 대학교에서 신학박사 학위를 받았다.파격적인 생각과발언 탓에 “정통교리에 어긋나는 주장을 했다”는 비판에직면해 천주교 주교회의 상임위원회로부터 경고를 받고 98년 서강대에서 정년 2년여를 앞두고 퇴직해야 했다.이듬해 성공회대학교로 옮겨 지난 6월 정년퇴임했고 가을학기부터 성공회대에서 초빙교수로 강의를 맡고있다. ‘성서를 읽는 11가지 방법’(셍활성서사刊)은 정 교수의 신학관을 잘 담고 있는 최근 저서. 정 교수는 ‘해석학적 반성’이란 글에서 “종교다원주의 시대에는 신앙 고백문들의 글자 풀이에 만족할 수 없고 글귀의 깊은 뜻을 씹고 곱씹는 해석학적 성찰을 하지 않을 수 없다”며 “자기 종교와 타종교의 이해를 한층 철저히,정직하게추구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김성호기자 kimus@
  • 서울대 박태균교수 “5·16, 미국의 애매한 태도에 성공”

    지난 60년 불과 3,400여명의 군인이 벌인 5·16쿠데타가 어떻게 ‘성공’할 수 있었을까.당시 전체 군의 0.5%에 불과했던 이들이 쿠데타를 일으키게 된 배경에는 미국의 '역할'이 있었다는 분석이 나와 주목된다. 박태균 서울대 국제지역대학원 초빙교수는 계간 ‘역사비평’ 여름호에 기고한 ‘5·16쿠데타와 미국’에서 “쿠데타의 원인과 배경에 대해 많은 글이 발표되었으나 쿠데타의성공요인에 대해 아직 구체적인 접근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며 쿠데타 성공의 주요변수로 미국의 역할을 지목했다. [3개의 가설] 박교수는 최근 비밀해제된 각종 문서를 토대로 세 개의 가설을 세웠다.제1가설은 미국의 배후조종 여부.당시 한국군에 대한 작전통수권은 유엔군사령관겸 미8군사령관이 장악하고 있었다.따라서 쿠데타를 위해서는 미국의지원,또는 배후조종이 있어야 했다.이같은 추론은 5·16 이전 미 정보기관의 크레퍼 대령의 ‘장면정부 전복음모’와5·16 나흘전 미국 대통령 직속 ‘한국문제 긴급임무팀’관련 문서에 장면 정부를 대체할 새로운 세력을 고려했다는점 등이 밝혀짐으로써 가능해지고 있다. 특히 미국 정보기관은 유엔군사령관,한국군 육참총장,국무총리 등이 박정희가 주도하는 쿠데타 계획을 사전에 알고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따라서 당연히 화살은 장도영 당시육참총장과 유엔군 또는 미국의 조사기관에게 돌아간다. 제2가설은 ‘유엔군사령관은 쿠데타진압 의사가 있었는가’이다. 매그루더 유엔군사령관과 그린 대리대사는 쿠데타에 부정적이었다.매그루더는 쿠데타 진압에 강한 의지를 가지고 있었다.그러나 본국의 지시없이,장면 총리나 윤보선 대통령의지지없이 쿠데타를 진압하는 것이 과연 가능했을지는 의문이다. 당시 제15범죄수사대장 방자명 대령은 미8군사령관 정치고문 캘러헌으로부터 5월18일 워싱턴에서 매그루더에게 ‘관망(wait-and-see) 입장을 취하라’는 훈령이 내려온 사실을들었다. 유엔군사령관을 배제한 채 미국이 쿠데타세력을 지원했을 가능성이 대두된다.제3가설은 워싱턴이 쿠데타진압을 승인했을 가능성이다. 쿠데타가 발생한지 몇시간후 매그루더 유엔군사령관은 쿠데타군의 원대복귀를 명령하고,장면정부를 지지한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반면 볼즈 국무장관대리는 쿠데타가 발생한지 24시간도 되지않아,즉 유엔군사련관이 쿠데타 진압의지를 갖고 있던 시점에 이미 쿠데타를 성공한 것으로 판단했다. [결론] 박 교수는 “미국이 배후에서 5·16을 지원했거나쿠데타세력과 끈을 갖고 있었다는 증거는 없다”면서도 “미국은 지휘권을 벗어난 군인들에게 조치를 취하지도 않았고,쿠데타를 진압하려는 자에게 진압기회나 권한을 주지 않음으로써 쿠데타의 성공을 직·간접적으로 도왔다”고 풀이했다.그는 또 “5·16쿠데타의 성공은 미국의 애매한 태도때문”이라고 말했다. 정운현기자 jwh59@
  • 신간 맛보기

    ◆화인열전(유홍준 지음,역사비평사 펴냄)한국미술사의 대표적 화가 8명의 평전.예술을 완성하고자 쏟아부은 작가적 집념과 인간적 고뇌를 그린 전기문학이다.300여점의 도판도 곁들였다.연담 김명국,공재 윤두서,능호관 이인상,호생관 최북,현재 심사정,관아재 조영석,단원 김홍도,겸재 정선,추사 김정희 등 계간지 ‘역사비평’에 10년간 연재한조선시대 화가 9명의 삶과 예술을 대폭 보완,두권으로 펴냈다.이중 추사는 별도 단행본으로 낼 예정.이들은 현대적 개념의 화가라기 보다는 시인·문인처럼 사람 인(人)자를 붙이는 편이 더 어울린다고 생각해 화인이라고 했단다.각권 2만2,000원. ◆E=mc2(데이비드 보더니스 지음,김민희 옮김,생각의나무펴냄)인류사를 바꾼 공식의 극적 역사와 천재 과학자들의숨겨진 이야기.빛의 속도는 측정 가능하다는 올레 뢰머로부터 에너지 장에 관한 마이클 패러데이의 선구자적 연구에 이르기까지 E=mc2과 관련해 과학 발전에 공헌한 인물들의 몫을 소개.에너지는 질량에 속도의 제곱을 곱한 값과같다는 이 공식은 아인슈타인이1905년 발표했으나 33년뒤 리제 마이트너가 원자의 세계를 열므로써 비로소 인정받았다.이 공식의 위력이 알려지자 독일에 앞서 미국이 원자폭탄 개발에 성공,1945년 히로시마에 투하해 2차대전을종식시켰다.1만3,000원. ◆우리는 기적이라 말하지 않는다(서두칠과 한국전기초자사람들 지음,김영사 펴냄)퇴출대상 1호인 회생불능 기업을 3년만에 업계 세계 1위의 초우량기업으로 만든 한국전기초자의 경영혁신 스토리.모니터 브라운관용 유리 생산업체로서 97년말 1,114%였던 부채비율을 지난해말 37%로 낮추고 600억원 적자에서 1,717억원 흑자로 바꾼 것은 서두칠사장과 1600 사원들의 헌신과 열정 덕택이었다.자산 매각이나 인원 감축 없이 이뤄낸 성공이어서 더욱 값지다.사원들에게 최고경영자 수준의 정보를 제공하고 업무 권한을부여,사원들이 경영자처럼 생각하고 행동했기에 가능했다. 1만1,800원. ◆정신분석 이야기(강영계 지음,건국대학교출판부 펴냄)프로이트의 정신분석학을 예시와 함께 소개하고 그 의미를현대인의 삶에 비춰 분석.프로이트가 정신에대한 과거의사고방식에 혁명적으로 도전한 현대사상의 거인이라고 평가하면서,대부분 20∼44세의 상류층 여성 환자라는 제한된 사례 연구를 활용해 정신분석학 이론을 보편타당한 학문으로 형성시키려는 것은 무리라는 등 문제점도 지적.불교는 원초적 욕망이라는 무명(無明)의 촛불을 꺼버림으로써열반의 경지에 들어갈 수 있다고 말하는 데 비해,프로이트는 원초아라는 성 충동에 집착한다고 설명.1만5,000원
  • 계간 ‘사회평론’봄호 특집

    “표절이란 남의 글을 도둑질하는 것으로,진리탐구와 학문연구·교육에 전념하여야 할 대학교수의 논문·저서에 이런표절시비가 일고 또 그 관련자들이 교수를 대표하는 것처럼보이는 것은 아무리 병든 사회라고 하지만 참으로 부끄러운일이다.” 학계의 표절시비가 극에 달한 상황이다.분야와 세대를 가리지 않고 거의 전 학문 분야,노소를 막론하고 널리 퍼져 있는 실정이다.계간 ‘사회평론’봄호는 이 가운데 법학계에 만연한 표절 문제를 특집으로 다뤄 눈길을 끈다.필자는 양승규 서울대 법대 명예교수와 한상범 동국대 법대 교수. 양교수는 “유명한 대학의 교수가 표절시비에도 불구하고탈없이 교수직을 유지하는 풍토는 시정돼야 한다”며 경험한 사례들을 소개했다.지난 96년 2월 당시 동국대 관리위원인진관스님으로부터 ㅅ교수 논문에 대한 감정의뢰를 받고 ‘상당부분이 표절’이라는 의견서를 보냈다는 것.그뒤 ㅅ교수에게서 항의서신과 함께 동료인 ㅇ교수의 저서에 표절이 있음을 지적하면서 감정해 보라고 책을 보내왔다고 소개했다. 또 이해 11월에는 표절여부를 가려달라는 방송사 부탁을 받아 ‘군데군데 표절로 볼 소지가 있다’고 답하고 보니 그가 자신이 몸담은 서울대의 ㅈ교수였다.이 내용이 시사주간지에 보도되자 ㅈ교수는 소송으로 대응하였고,급기야 그 교수가 학위를 받은 미국 하버드대학과의 논쟁으로까지 비화했다.양교수는 “원저자가 아무런 이의를 달지않았다고 해도 표절은 표절”이라며 “이는 학문하는 사람으로서 양심의 문제“라고 말했다. 지난 91년 역사전문 계간지 ‘역사비평’에 ‘한국법학계를 지배한 일본법학의 유산’을 발표,학계에 충격을 던진 바있는 한교수는 해방후 한국법학계가 일제 법학 ‘대물림’과 함께 상습적으로 표절을 해온 실태를 낱낱이 공개했다. 한교수는 ▲ㅎ교수의 ‘법철학’은 경성제대 교수 출신인오다카의 책을 발췌요약한 것▲한국 헌법학의 대가라는 ㅁ씨의 저서는 도쿄대 법학교수 겸 귀족원의원을 지낸 미노베의이론을 따온 것▲국립대 ㄱ교수(헌법학)의 저서 역시 도쿄대 교수 고바야시의 ‘헌법강의’를 복제,모작한 것이라는 사실도 밝혔다.한교수는 “60년대까지 일제 법령이 사용된 탓으로 법학계 주변에는 아직도 일제잔재 청산문제가 시급한과제”라고 진단했다. 정운현기자 jwh59@
  • 조선일보, 윤치호선생 미화 “왜?”

    최초의 근대적 지식인이자 개화·자강운동의 대명사였으며,일제하 ‘친일파의 대부’로 불렸던 좌옹 윤치호(尹致昊)의일기를 묶은 ‘윤치호 일기’가 최근 역사비평사에서 출간됐다.윤치호에 대한 역사적 평가는 접어두고라도 그가 남긴 ‘일기’ 자체는 사료가치가 크다는 것이 학계의 평가다.그런데 이를 보도하면서 한 신문이 남다른(?) 시각을 보여 주목된다. 이 책을 가장 먼저 소개한 곳은 조선일보(14일자)였다. 이어연합뉴스,한국일보,경향신문(16일자),한겨레(19일자) 등에서이를 다뤘다. 대부분의 언론매체들은 이 책을 소개하면서 윤치호의 친일행적과 함께 책 출간의도,‘일기’의 역사적 가치·의미 등을 균형있게 보도했다.우선 ‘친일 오명…그는어떤 생각을 했을까’(한국일보)‘일그러진 친일지식인 식민역사관·사상 해부’(경향신문)‘친일파의 빗나간 자화상,윤치호 일기’(연합뉴스)‘윤치호는 왜 친일을 택했을까’(한겨레) 등으로 제목을 뽑았다.이는 윤치호가 친일파라는 문제인식에서 출발한 것이다.선구적 지식인으로 초창기 민족진영에서활동했던 그의 변절을 두고 “후세 사가들이 상반된 평가를 내리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한국)이라는 평가와함께 그가 남긴 ‘일기’의 사료가치는 제각기 나름대로 평가했다. 그러나 조선일보는 이와 관련한 기사를 보도하면서 지나치게윤치호를 미화한 측면이 있다. 전 민족이 동참한 ‘3·1의거’에 참가하지 않은 윤치호를 두고 “냉혹한 국제질서를 꿰뚫고 있었다”고 한 대목이 그것이다.그의 ‘일기’ 곳곳에는 지식인으로서 지탄받을만한 대목이 상당수 있으나 조선일보 기사는 이를 전연 언급하지 않았다.‘독립협회 회장 지낸계몽가’를 소제목으로 뽑으면서도 그가 친일을 했다는 내용은 본문에조차 없다.특히 1940년 7월31일자 ‘일기’에서 조선·동아일보 폐간소식을 들은 조선청년들이 “방바닥을 땅땅치며 ‘아이고’ ‘아이고’하며 소리내 울더란다”고 한 대목을 본문과 중간제목으로 다뤘다.혹자는 조선일보의 이같은 보도태도를 사주와 연관시켜 생각하기도 한다.방상훈 조선일보 사장의 부인은 윤치호의 손녀딸이다. 정운현기자
  • 민족문제연구소 소장에 한상범교수

    친일문제 전문연구기관인 민족문제연구소(이사장 조문기) 소장에 한상범(韓相範·67)동국대 법학과 교수가 취임한다. 작년 8월 김봉우(金奉雨) 전임 소장이 개인사정으로 소장직에서 물러난 후 그동안 연구소는 조문기(趙文紀)이사장 체제로운영돼 왔다. 신임 한소장은 1964년 한일협정 반대교수단 참여를 시작으로 3선개헌·유신 반대 등 독재정권 하에서 반독재 투쟁을 벌였으며, 80년 당시 시위 선동과 계엄령업무협조거부를 이유로 계엄사 합수부에 연행돼 고초를 겪기도 했다. 지난 91년 역사비평 전문지 ‘역사비평’에 ‘한국법학계를지배한 일본 법학의 유산’을 발표하여 법조·법학계 안팎에충격을 던진 바 있는 한소장은 그동안 일제잔재 청산 연구와실천계몽 운동에 전념해 왔다. 이밖에 한소장은 불교인권위원회 공동대표,아태공법학회 회장,참여연대 고문,한국법학교수회 명예회장,민족정기회복운동 시민단체연대 상임의장 등 왕성한 사회활동을 하고 있다. 정운현기자 jwh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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