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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구 팔공산 불교·생태문화 관광벨트 개발

    팔공산이 불교문화와 생태문화를 융합한 관광벨트로 개발된다. 14일 대구시와 경북도에 따르면 올해부터 2012년까지 1100억원을 들여 팔공산 동화사 내 국제 관광선원을 건립한다. 이 선원은 동화사 통일대불 지하 공간 4600㎡에 조성된다. 명상체험관, 생로병사관, 대장경 밀레니엄관 등을 갖춘 선 체험관과 명상센터, 전시장이 있는 선 수련원이 들어선다. 또 부인사 유적지를 중심으로 ‘초조대장경 천년 르네상스’ 문화공원 조성사업을 추진한다. 장경각 전시관과 선덕여왕 차문화 전수관, 대장경 문화관과 세계불교문화공원 및 목공예산업 테마타운 등이 들어서게 된다. 이와 함께 고려 대장경 판각 1000년과 대구 방문의 해인 내년에 ‘천년 대장경 천년축제’를 개최한다. 경북 경산시 남산면 인흥리 일대 26만 2774㎡ 부지에 ‘삼성현 역사문화공원’을 조성한다. 광장, 문화관, 전시관, 일연각, 국궁장 등이 건립된다. 경산시 와촌면 대한리 일대 6110㎡ 부지에는 7억원을 들여 피크닉공원, 야외캠핑장, 소원기원 탐방로, 테마연못 등 ‘팔공산 관광벨트 캠핑장’을 조성할 계획이다. 경북 군위군 고로변 화수리~소보면 사리리 위천 일대 61㎞ 구간에는 14억원을 들여 산책로, 쉼터, 자연학습 관찰로 등을 갖춘 ‘위천 테마탐방로’를 조성한다. 이 밖에 생태탐방길, 문화체험길, 국립 산성체험길, 파인스트림 레포츠타운, 생태체험단지 등 조성사업이 단계적으로 추진된다. 대구시 관계자는 “풍부한 불교문화와 천혜의 자연환경을 기반으로 팔공산을 불교 생태문화관광의 메카로 만들어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하겠다.”고 말했다, 대구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열린세상] 눈 내린 서울의 풍경/박준철 한성대 역사문화학부 교수

    [열린세상] 눈 내린 서울의 풍경/박준철 한성대 역사문화학부 교수

    신년 벽두 서울에 많은 눈이 내렸다. 기상관측이 시작된 이래 최대 적설량이라고 한다. 길가와 골목마다 장딴지 높이만큼 쌓인 눈 풍경이 단연 이채롭다. 산과 들을 새하얗게 뒤덮곤 했던 유년의 눈을 연상시킨다. 새해 첫눈이면 으레 서설(瑞雪)로 생각하기 마련이다. 그러나 사람들의 반응은 십중팔구 짜증이다. 그도 그럴 것이 새해 첫 출근길이 그야말로 생지옥이다. 미끄러지고 헛바퀴 도는 차량들이 뒤엉켜 도로는 아수라장이 되었다. 느닷없이 찾아온 불청객에 북새통을 이룬 지하철은 단전과 고장이 겹쳐 교통대란을 실감케 한다. 출근이나 귀가를 포기하는 직장인들도 적지 않았다고 한다. 유례없는 폭설의 고약함은 여기에 그치지 않았다. 덕담을 나누고 새로운 다짐을 하는 시무식이 돌연 취소되었으니, 출발의 모양새가 탐탁할 리 없다. 청와대 국무회의는 20분이 지연되었으나, 결국 5명의 장관이 지각하는 진풍경이 벌어지고 말았다. 화물수송이 마비돼 항만하역은 심각한 차질을 빚고, 온라인 쇼핑몰에 주문한 택배물품이 오지 않아 안달이 난다. 공공기관도 호된 홍역을 치르고 있다. 가뜩이나 미운털이 박힌 기상청은 이번에도 빗나간 예보로 또다시 망신살이 뻗쳤다. 나름대로 항변을 해보지만 역부족이다. 철저한 대책을 마련하겠다던 서울시는 턱없이 부족한 장비와 낙후된 제설방식으로 시민들의 분통을 터트리며 언론의 도마에 올랐다. 너 나 할 것 없이 모두에게 얄궂은 새해 첫눈이다. 눈 폭탄으로 서울이 온통 야단이 난 그날 필자는 또 하나의 풍경을 보았다. 폭설 보도에 투덜거리던 아내가 이내 블라인드를 걷고 순백의 마당을 쳐다보며 환하게 웃는다. 시집 오기 전 친정 장독대에 소복이 쌓인 눈을 떠올리기나 하는 듯하다. 나름 힘들게 살아온 세월의 무게를 순간 내려놓았다면 더 바랄 게 없다. 말 수 적고 내성적인 사춘기 딸아이가 하얀 눈을 손에 쥐고 슬며시 장난을 걸어 온다. 집 앞에 서 있는 볼품없는 눈사람을 신기하게 쳐다보며 호들갑을 떨고 깔깔댄다. 가중되는 학업부담을 잠시나마 잊은 것이 틀림없다. 눈이 가져온 선물이 또 있다. 별다른 인사 없이 지내던 이웃과 함께 눈을 치우며 눈길과 호흡을 맞춘다. 굳이 통성명을 나누진 않았지만 주차 문제로 목소리를 높였던 일이 어느새 서로 미안해진다. 작은 상점들과 고만고만한 연립주택들이 빼곡히 들어선 직장 앞 긴 골목길에는 바닥에 쌓인 눈 긁는 소리가 진동한다. 뭐가 그리도 좋은지 웃고 떠들며 함께 가래질을 하는 동네주민들의 머리에는 김이 펄펄 솟아오른다. 오랜만에 맡아 보는 사람 냄새다. 집으로 돌아오는 늦은 밤 버스 차창 밖으로 흐뭇한 광경을 목격한다. 젊은 군인들이 북악터널 아래 경사진 도로에서 눈을 치우고 있다. 그리운 고향집 앞마당을 쓸어내는 심정인지 알 재간이 없지만, 바라보는 이들의 마음에는 이 땅의 아들들이 그저 대견하고 든든하게 다가온다. 100년 전 일제에 나라를 빼앗긴 이래 모질고 굴곡진 역사를 경험한 우리는 이제 세계가 놀라는 경제적 발전을 이루었다. 작년 지구촌을 엄습한 혹독한 경제위기 속에서도 수출은 보기 드문 호황을 누렸고, 천문학적 금액의 원전공사 수주는 우리의 역량을 만천하에 과시했다. 험난한 역경을 헤치고 치열하게 살아온 덕분이다. 그러나 경제적 가치와 효율성의 논리가 일방적으로 득세하면서 사회는 더없이 각박해졌다. 코앞에 닥친 문제의 현실적 이해타산에 급급한 가운데 삶의 여유와 은은함은 어느덧 실종됐다. 한 발 물러서서 보면 분명 다른 세상이 있건만, 앞만 보고 달려온 세월이 길러낸 조급한 습성을 좀처럼 고치기가 어렵다. 눈 내린 서울의 풍경에서 세상살이의 묘함을 느낀다. 눈이 주는 혼란과 불편의 이면에는 놓칠 수 없는 삶의 미학이 숨어 있다. 현실을 외면한 이상이 공허하다고 하지만, 꿈이 없는 현실은 언제나 황폐하다. 삶의 여유가 묻어나는 경인년 새해가 되기를 소망해 본다.
  • 서울 지하철역 미디어보드 ‘먹통’

    서울 지하철역 미디어보드 ‘먹통’

    지난 27일 서울 지하철 5호선 여의나루역. 지하 2층 개찰구에서 승강장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정면을 바라보면 전원이 꺼진 거무튀튀한 화면의 ‘서울시 미디어보드’가 눈에 들어온다. 매일 출퇴근길에 이곳을 지나다닌다는 김현석(34)씨는 “몇달째 화면 한개에만 영상이 나오고 나머지 모니터는 꺼져 있다. 어떤 날은 저 화면마저도 안 나오는 날도 있다. 이렇게 관리도 안 할 거면 뭣하러 돈들여 설치했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서울시가 시정홍보를 위해 1억원에 가까운 예산을 들여 설치한 미디어보드가 제대로 작동조차 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기자가 미디어보드가 설치된 ▲여의나루역(지하2층 개찰구→승강장 에스컬레이터 전면)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옛 동대문운동장, 지하2층 4→5호선 환승 에스컬레이터 전면) ▲광화문역(지하 2층 개찰구→승강장 에스컬레이터 전면)을 각각 확인한 결과, 설치된 3곳 모두가 정상적으로 가동되지 않고 있었다. 역사환경 개선공사 중인 동대문역사문화공원의 경우는 공사와 상관없이 아예 전원이 꺼진 상태였고, 여의나루역은 몇달째 4개의 화면 중 1개만 작동되고 있었다. 광화문역의 경우도 화면 1개는 정지된 상태였다. 미디어보드 사업은 2007년 서울시가 ㈜LG전자와 협약을 맺고 벽걸이형 60인치 크기의 PDP모니터 4개의 대형화면을 통해 시정관련 소식을 18시간 상영하는 홍보사업 가운데 하나로 시작됐다. 현재 시내에 3곳이 설치됐으며 설치비용만 9837만원이 투입됐다. 미디어보드에는 서울의 복지 서비스, 한강공원, 관광명소 소개와 서울빛축제 CF, 성탄 자선축구경기, 광화문광장 스케이트장 등을 안내하는 내용이 송출되고 있다. 하지만 애초부터 미디어보드가 벽면 위쪽에 설치돼 있는 등 시민들에게 홍보효과를 주지 못한다는 지적이 있자 추가확대 계획을 접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리 홍보효과나 실효성 부분에 대한 구체적 검토 없이 1억 가까운 예산부터 투입해 놓고 제대로 활용조차 하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이에 대해 서울시 관계자는 “지상에 전광판이나 옥외광고물이 많이 생겨 추가설치 계획을 접었으며, 고장난 미디어보드는 곧 수리를 마쳐 앞으론 가동에 문제가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미반환 7곳·우리軍사용 10곳 3300만㎡ 개발희망 ‘스톱’

    내년부터 경기북부 반환 미군기지에 대한 대규모 개발사업이 시작되지만 이와는 대조적으로 일부 미군기지는 반환이 미뤄지거나 우리 군이 계속 사용하기로 해 인근지역 주민들과 마찰을 빚는 등 지역별로 명암이 교차하고 있다. ●캠프 그리브스 용도 파주시·軍 대립 현재까지 반환이 미뤄지고 있는 곳은 의정부시 캠프 스탠리, 캠프 레드크라우드, 캠프 잭슨과 동두천시 헬리포트, 캠프 케이시, 캠프 호비, 캠프 캐슬 등 모두 7곳이다. 모두 합치면 면적만도 무려 3300㎡로 여의도(840만㎡)의 4배에 달한다. 그러나 모두 반환만 확정됐을 뿐 시기에 대해서는 기약이 없는 상태로 인근 주민들의 개발 희망을 저버리고 있다. 반환이 확정됐지만 우리 군이 사용하기로 한 곳은 파주 캠프 그리브스와 리버티벨, 찰리블록, 연천 건트레이닝훈련장 등 10곳이다. 이중 자치단체와 줄곧 마찰을 빚고있는 대표적인 곳이 캠프 그리브스다. 민통선내 유일한 반환 미군기지로 활용을 둘러싸고 파주시와 군이 한 치의 양보도 하지 않고 있다. 마찰은 지난 2007년 이곳이 반환대상으로 포함되고 국방부가 민간 매각으로 분류하면서 시작됐다. 시는 민통선 안 DMZ 인근에 있는 유일한 반환기지임을 고려해 캠프 그리브스에 주변지역까지 합쳐 남북 및 국제 문화예술교류단지를 구상하는 등 활용방안 모색에 나섰다. 그러나 2008년 군이 작전이나 전략상 요충지라며 1사단 수색대대의 병영으로 사용하겠다며 매각을 백지화하자 갈등이 불거졌다. ●문화예술인들도 국방부에 탄원서 파주시의회는 작년 10월 시민 13만명의 서명을 받아 기지 반환을 촉구하는 결의문을 각계에 보냈다. 시도 작년 12월 DMZ 생태자원 및 역사보전지구로 지정하는 계획을 수립해 경기도에 제출했다. 올 들어 1사단이 기지 안의 기존 건물을 철거하고 병영을 신축하겠다며 건축허가를 파주시에 신청하자 갈등이 증폭됐다. 1사단은 6월, 7월, 11월 등 3차례에 걸쳐 허가를 요청했으나 시는 집단민원 발생을 이유로 불허하고 있다. 최근에는 문화예술인들도 국방부 장관 등에게 탄원서를 보냈다. 이들은 “원형대로 보존해 접경지역의 생태 보전과 함께 자유민주주의와 평화를 지킨 소중한 역사문화유산으로 가꾸어 나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캠프 그리브스는 임진강을 사이에 두고 임진각과 마주보고 있다. 주변에는 도라산역, 통일대교, 독수리 도래지, 통일촌 등이 있어 접근성이나 활용도가 높은 요지다. 면적은 25만㎡로 주변지역을 포함하면 86만㎡에 이른다. 윤상돈기자 yoonsang@seoul.co.kr
  • 오피니언 필진 바뀝니다

    오피니언 필진 바뀝니다

    새해를 맞아 서울신문 오피니언면이 새로워집니다. 특별칼럼에 정세욱 한국공공자치연구원장과 열린세상 필진인 이기웅 열화당 대표가 새로 참여합니다. 객원칼럼에는 행정자치부 장관을 지낸 박명재 CHA의과학대 총장과 장제국 동서대 부총장이 날카로운 필치를 선보일 예정입니다. 열린세상에는 황병무 국방대 명예교수 등 16명의 새 얼굴이 합류, 모두 31명이 우리 사회 각 분야에 대해 깊이 있는 진단과 해법을 제시할 것입니다. 매주 토요일 격주로 찾아뵐 생명의 창에는 오강남 캐나다 리자이나대 교수 등 5명이 독자 여러분과 함께 삶의 지혜를 모색합니다. 매주 월요일 만나는 글로벌 시대에는 이재영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유럽팀장과 아르촘 산지예프 러시아 로시스카야가제타 서울특파원이 참여, 지구촌의 흐름을 전할 계획입니다. 월요일 아침을 여는 CEO칼럼에는 강영원 한국석유공사 사장 등 4명이, 목요일 독자를 찾아가는 문화마당에는 시인 신동호씨 등 2명이 새로 참여합니다. 독자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사랑을 부탁드립니다. ●특별칼럼(이하 가나다순) 강지원(변호사) 김형준(명지대 교수) 이기웅(열화당 대표) 정세욱(한국공공자치연구원장) ●객원칼럼 김동률(KDI 연구위원) 박명재(CHA의과학대 총장) 장제국(동서대 부총장) 정인학(언론인) ●열린세상 강명관(부산대 교수) 강형기(충북대 교수) 고영회(성창특허법률사무소 대표) 김무곤(동국대 교수) 김정탁(성균관대 교수) 김진(울산대 교수) 박록(한국원자력연료 감사) 박준철(한성대 교수) 방은령(한서대 교수) 배상근(전경련 경제본부장) 부경희(광운대 교수) 성낙인(서울대 교수) 신방웅(한양대 석좌교수) 오영호(한국무역협회 부회장) 유호열(고려대 교수) 윤성이(경희대 교수) 이기우(인하대 교수) 이문형(산업연구원 연구위원) 이성무(한국역사문화연구원장) 이영(한양대 교수) 이종수(한양대 교수) 이준한(인천대 교수) 이헌(변호사) 임성호(경희대 교수) 조광(고려대 교수) 조윤형(중앙대 교수) 조화순(연세대 교수) 주창윤(서울여대 교수) 최공필(우리금융 고문) 허증수(경북대 교수) 황병무(국방대 명예교수) ●생명의 창 김상선(한국과학기술단체연합 사무총장) 박광서(서강대 교수) 오강남(캐나다 리자이나대 교수) 이광형(KAIST 교무처장) 하지현(건국대 의대 교수) ●글로벌시대 남상욱(유엔공업개발기구 서울대표) 민귀식(한양대 교수) 박현정(크레디트스위스 이사) 아르촘 산지예프(러시아 로시스카야가제타 서울특파원) 알란 팀블릭(서울글로벌센터관장) 이재영(KIEP 유럽팀장) 조환복(주 멕시코 대사) 최정화(한국이미지커뮤니케이션연구원 대표) ●CEO 칼럼 강영원(석유공사 사장) 김영민(한진해운 사장) 김중겸(현대건설 사장) 노태석(KT 홈고객부문 사장) 박종원(코리안리재보험 사장) 이경순(누브티스 사장) 홍기준(한화석유화학 사장) ●문화마당 강태규(음악평론가) 김기봉(경기대 교수) 신동호(시인) 장유정(극작가) ●지방시대 김태윤(제주개발연구원 연구실장) 민병기(창원대 교수) 양오봉(전북대 교수) 이병화(조선대 교수) 이상천(경남대 교수) 이철희(강원대 교수) 차용범(부산시미디어센터장) 하혜수(경북대 교수) ●옴부즈맨 칼럼 박동숙(이화여대 교수) 변선영(이화여대 중문과 4년) 심재웅(한국리서치 상무) 이수범(인천대 교수) 이종혁(경희대 교수) 조항제(부산대 교수)
  • ‘충주·제천·단양 일대’ 역사·문화·자연관광 거점 육성

    충북 충주·제천·단양 일대가 역사·문화·자연관광 거점지역으로 육성된다. 국토해양부는 충주·제천시, 단양군 일대 975㎢를 중원문화권 특정지역으로 지정하고 개발계획을 승인했다고 22일 밝혔다. 특정지역은 역사·문화·관광자원으로 지역 발전을 유도하기 위해 지정하는 곳으로 정부가 도로 등 기반시설은 사업비 전액을, 관광사업 등은 50%를 지원해 준다. 지자체와 각 부처가 나눠 진행하던 사업이 일괄 추진되는 등 사업속도가 빨라진다. 중원문화권은 고구려·백제·신라 삼국의 각축장이었던 중부 내륙지역으로 선사시대부터 삼국, 통일신라시대의 역사가 담긴 복합문화 권역이다. 정부는 이 지역에 2019년까지 1조 7274억원을 투자해 고구려 역사문화공원 조성사업, 제천 의림지 명소화사업, 청풍호 주변 관광지 연계 모노레일 조성 등 4개 분야, 29개 개발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국토부는 중원문화권 특정지역 지정으로 중부 내륙지역의 역사문화자원을 체계적으로 발굴·복원하고 자연·관광자원을 집중 개발하는 기틀을 마련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전북서해안 ‘해양·농경·역사’ 특화

    전북서해안 ‘해양·농경·역사’ 특화

    전북지역 서해안 일대가 해양·농경·역사문화권 특정지역으로 개발된다. 전북도는 정읍, 김제, 고창, 부안 등 4개 시·군 1066㎢ 일대가 국토해양부로부터 이 같은 특정지역으로 지정됐다고 22일 밝혔다. 이에 따라 도내 서해안 일원은 내년부터 2019년까지 10년 동안 국비와 지방비, 민자 등 7527억원이 투자돼 30개 관광개발사업이 대대적으로 추진될 전망이다. 서해안 특정지역은 역사문화자원정비, 농경문화 역사정비, 해양관광·레저 기반시설 등 3개 분야로 나뉘어 개발된다. 역사문화자원정비 분야는 김제 벽골제 농경문화 역사정비 등 11개 사업이 추진된다. 마한과 백제시대의 고분, 탑사, 읍성, 고인돌을 토대로 한 문화지구와 동학농민 혁명지와 연계한 역사문화체험 벨트가 조성된다. 정읍 눌제 농경체험지구 조성 등 17건의 농경체험지구 조성사업과 줄포만 해안체험탐방도로, 고창 역사문화관광지 연계 도로 등 2건의 기반시설 확충사업이 추진된다. 해양관광·레저단지는 서해안의 해안선을 따라 형성된 해수욕장과 어항 시설, 줄포만 일원의 청정 갯벌 자원, 변산 지역의 역사·불교 유적 등을 새만금 관광단지와 연계해 개발된다. 도는 이 같은 권역별·테마별 동선을 연계해 풍부한 볼거리와 먹을거리 등을 제공해 역사·문화·전통이 어우러진 그린투어리즘의 중심축으로 만들어 관광산업을 활성화할 계획이다. 고창∼부안∼김제의 해안선은 208.6㎞에 이르러 도내 해안선(총 258.3㎞)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변산국립공원과 선운산 도립공원을 제외하면 거의 평야지대여서 해양·농경문화 개발의 적지라는 평가다. 특히 이 지역은 선박의 입·출항이 쉬운 수심과 조류 등으로 일찍부터 해상 중계지 역할을 하며 동진강 수로를 따라 정읍, 김제, 고창 등 내륙평야를 연결하는 교통요지였던 서해안은 마한·백제·고려의 문화 중심지로 화려하고 다양한 문화가 숨 쉬고 있다. 도는 이 사업을 통해 해양·농경역사의 문화, 경관, 생태자원을 복원해 정비하면 새로운 개념의 학습·체험관광 기반이 구축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도 관계자는 “이 사업은 역사문화자원을 보존하고 다양한 테마를 가진 관광휴양공간을 조성해 친환경적인 해양·내륙형 복합관광지대를 만드는 데 목적이 있다.”며 “지역민에게는 농업 이외의 새로운 소득을 안겨주고 도시민에게는 웰빙체험공간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군산항일대 역사문화벨트 만든다

    군산항일대 역사문화벨트 만든다

    일제 강점기 전북 군산항 일대의 건축물을 역사문화 체험공간으로 복원하기 위한 사업이 내년 3월부터 본격적으로 추진된다. 17일 군산시가 마련한 ‘군산 근대역사문화 벨트화 사업’에 따르면 군산항 일대 건축물을 ‘문화벨트 사업지구’와 ‘역사경관 사업지구’로 나눠 복원할 방침이다. 문화벨트 지구는 옛 조선은행과 나가사키 18은행, 옛 미즈상사, 대한통운 창고부지 등 근대 문화의 상징 건축물을 예술공간으로 증개축하는 작업이다. 조선은행 1층에는 당시의 항만과 철도, 물류 등 과학기술을 엿볼 수 있는 근대박물관이, 2층에는 당시의 해양과학을 체험할 수 있는 근대 기초과학 체험 시설이 들어선다. 옛 나가사키 18은행은 군산관광정보를 제공하는 방문자 센터로, 미즈상사는 카페 등의 상업시설로, 대한통운 창고부지는 옛 건물의 외형을 되살려 복합 미니 소극장으로 조성된다. 역사경관 지구는 군산항의 역사성과 현대적 감각이 어울린 문화의 거리로 화려하게 변신한다. 일제 강점기 당시 가옥과 문화재 170여채가 산재한 월명동과 영화동, 장미동 일대를 재조성해 전주의 한옥마을처럼 관광객이 걸으면서 구석구석을 돌아볼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인근 내항(內港) 일대에도 놀거리와 먹을거리, 즐길 거리가 있는 테마 거리가 조성된다. 시는 “근대문화 유산을 관광산업으로 활용함으로써 군산시의 이미지 제고는 물론 지역 경제의 활성화를 도모할 계획”이라면서 “1단계 사업이 모두 끝나는 2013년에는 연간 500여억원의 생산유발 효과와 600여명의 고용 창출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한편 군산시는 1단계 사업의 진행과정과 성과를 지켜본 후 세부계획과 예산안 등을 새롭게 편성해 2단계 사업을 추진할 방침이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열린세상] 누구를 위한 공동체인가/박준철 한성대 역사문화학 교수

    [열린세상] 누구를 위한 공동체인가/박준철 한성대 역사문화학 교수

    지금으로부터 정확히 600년 전의 일이다. 1409년 이탈리아 피사에서 유럽인들의 이목을 집중시킨 한 공의회가 열렸다. 당시 기독교 세계를 혼란의 심연으로 몰아넣고 있던 한 중대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모임이었다. 1378년부터 교회 수뇌부는 2명의 교황과 2개의 추기경단으로 나뉘어 세속의 정치권을 방불케 하는 치열한 권력투쟁을 벌였다. 이로 인해 교회와 교황의 품위는 끝없는 나락으로 떨어지던 상황이었다. 사태 해결을 위해 소집된 피사 공의회는 그러나 사태를 더욱 악화시키고 말았다. 새로운 통합교황을 선출했지만 기존의 두 교황들이 폐위를 거부하고 나섰다. 교황이 둘에서 셋으로 늘어나는 진풍경이 벌어진 것이다. ‘대분열’로 명명되는 이 오욕의 사건에 종지부를 찍은 것은 그로부터 39년이 지난 1417년의 콘스탄츠 공의회였다. 이 공의회는 당시로서는 아주 생소한 이념에 입각해 사태를 수습했다. ‘교회 전체는 교회에 속한 어느 한 개인보다 우위에 있고, 따라서 교회의 대표자들로 구성된 공의회의 결정은 교황의 권위에 앞선다.’ 서양 역사에 길이 남을 이 구절은 개체보다 전체가, 그리고 소수보다 다수가 공동체의 존립과 운영의 기준이 되어야 한다는 이념을 만천하에 천명한 것이다. 문민정부가 등장한 이래 우리 사회에도 다수를 배려하는 개혁의 향연이 펼쳐져 왔다. 그러나 이러한 개혁의 물결에 동승하지 못한 대표적 공동체에 대학과 교회가 포함돼 있다. 이 점을 고려해 보면, 최근 전임교수들의 업적 평가를 교내 홈페이지에 게시한 상명대의 행보는 파격적이다. 상명대의 결행은 분명 교수들을 곤혹스럽게 한다. 학생들의 성적도 공개되지 않는 마당에 교수집단을 통째로 발가벗기고 있다는 원성이 도처에서 터져 나온다. 등급이 매겨져 대형마트의 판매대에 진열된 채 손님의 선택을 기다리는 중저가 상품이라도 된 느낌이다. 무엇보다도 자율성을 생명으로 여기는 교수들의 모양새가 형편없이 구겨지고 있다. 그러나 교수들의 불만을 한사코 두둔할 수만은 없다. 대학공동체의 다수인 학생들의 권익이 더욱 중요하게 부각되기 때문이다. 연구와는 담을 쌓고 그저 정년보장의 달콤함을 만끽하는 양상이 일각에서 계속되고 있는 현실 앞에서 학생들의 경쟁력 강화는 한낱 공허한 메아리가 될 수밖에 없다. 유년의 사진첩처럼 빛바랜 강의노트로 버젓이 강의실을 누비는 행태가 지속되는 한 이 땅의 미래는 결코 밝을 수가 없다. 수요자 중심의 대학문화가 안착하려면 공급자의 변신이 절실하다. 우리 사회에서 공급자와 수요자의 관계가 가장 불균형적으로 나타나는 공동체는 다름 아닌 교회다. 담임목사는 주일마다 반복되는 두세 번의 예배와 매일 거듭되는 새벽예배를 통해 길게는 수십년간 강단을 홀로 장악한다. 역량이 크게 달라지기 어려운 단 한 명의 공급자가 수백, 수천 명에 이르는 수요자들의 영적 성장을 그토록 오랜 세월 동안 독점적으로 관장하고 있는 것이다. 문제는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 담임목사의 목회방침은 공동체 구성원들이 지켜야 할 준엄한 규범이나 다름없다. 따라서 평신도들은 성직자가 주도하는 교회 운영에 대해 다른 목소리를 내는 것을 주저한다. 수요자의 요구를 수렴하고 반영하는 문화와 제도적 장치가 실종돼 있는 것이다. 관계의 불균형이 소통의 부재로 이어지고, 소통의 부재 속에 다수는 무언의 수동적 존재로 남는 악순환이 거듭되고 있다. 인간의 존재기반은 필연적으로 집단이다. 집단의 일원으로서 살아갈 수밖에 없기에 공동체의 운영은 초미의 관심사로 존속한다. 개체가 전체 위에 군림하고 소수가 다수의 뜻을 외면하는 공동체는 결국 모진 운명을 감수해야 한다는 것이 역사의 냉혹한 교훈이다. 누구를 위한 공동체인가. 진지한 성찰이 요구되는 질문이다. 박준철 한성대 역사문화학 교수
  • 을지로 3가 ‘가요인의 거리’ 만든다

    을지로 3가 ‘가요인의 거리’ 만든다

    서울 을지로에 ‘가요인의 거리’가 조성된다. 중구는 최근 대중음악 메카였던 인현동 명보극장부터 옛 스카라극장 주변까지를 가요인의 거리로 선포했다고 6일 밝혔다. 가요인의 거리는 내년 초까지 옛스카라극장에서 명보극장까지 을지로 3가 사거리 일대에 조성될 예정이다. 조성이 완료되면 충무로 영화의 거리에 이어 중구의 대표적 문화지구로 떠오르게 된다. 이 일대는 1956년 대한레코드작가협회를 시작으로 한국가요작가협회, 한국가요예술작가동지회 등의 단체가 둥지를 틀었던 곳이다. 이후에도 미도파레코드사를 중심으로 한 음반사, 녹음실, 음반 도·소매상, 음악학원이 밀집해 가요의 산실이자 메카로 불려왔다. 김병환 한국가요작가협회장은 “원로부터 가수 지망생까지 24시간 가요인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던 곳으로 대중음악계의 문화유산을 되살린다는 취지로 거리를 조성하게 됐다.”고 말했다. 가요인의 거리에선 매년 기념공연이 열리고, 을지로 3가역과 지하보도에 가수사진과 음반·노래 악보 등을 선보이는 상설 전시장이 마련된다. 또 청계천 3가 관수교 주변에 노래비가 건립되고 노래 감상 시설이 들어선다. 가요사 박물관 건립과 함께 ‘가요 1세대’ 작곡가인 고(故) 박시춘과 작사가 반야월을 기리는 ‘시춘로’ ‘야월로’ 등도 지정된다. 중구와 작가협회 측은 음향 장비를 설치해 특정 시간, 거리에서 향수를 자극하는 옛 노래가 흘러나오는 방안도 논의 중이다. 한편 중구는 지난 3일 한국가요작가협회와 거리 선포식을 개최했다. 이 자리에는 이은하, 진송남, 쟈니 리 등 가요계 인사 200여명이 참석했다. 정동일 구청장은 “가요인의 거리가 역사문화지구로 지정될 수 있도록 다양한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스님 “公心·信心·願力으로 투명성 높이겠다”

    “공심(公心), 신심(信心), 원력(願力)을 가지고 종단 운영의 투명성을 높이겠다.”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 스님이 종단 운영의 투명성 제고를 강조하며 목소리를 높였다. 30일 서울 견지동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취임 이후 기자들과 처음 만난 스님은 “최근 기독교윤리실천운동이 발표한 종교신뢰도 조사에서 불교가 꼴찌를 한 것을 종단 스님들은 현실로 받아들여야 한다.”면서 “제33대 총무원은 ‘투명성’을 제1의 모토로 삼을 것”이라고 밝혔다. ●“사회복지 활동 적극 펼칠 계획” 스님은 “6개월 전부터 종단의 원로·중진 스님들을 찾아뵈었더니 공심·신심·원력을 가장 많이 강조했다.”면서 “이를 실천하면 종단 투명성 제고는 물론 종교 신뢰도 1위도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공심·원심·원력의 실천은 사소한 행동에서부터 나온다.”고 덧붙였다. 종단 신뢰도 제고와 공심 등의 실천을 위해 스님이 특히 강조한 것은 사회복지다. 취임 이후 꾸준히 ‘동체자비(同體慈悲·서로를 한몸으로 여기는 상태에서 나오는 자비)’ 실천을 얘기한 스님은 “우리 사회에 가장 어려운 현장을 보겠다.”면서 취임 직후 서울 용산참사 현장을 찾기도 했다. 스님은 “최근 천주교 요셉의원을 보니 우리 종단에서도 할만한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앞으로 종단의 복지재단을 통해 사회복지 활동을 적극 펼칠 계획”이라고 했다. 스님은 종단 사업뿐 아니라 스스로도 한 달에 두 번씩 자원봉사를 나가려 노력하는 등 복지사업에 열심이다. ●종단 운영 로드맵 새해 초 발표 스님은 이날 지난 총무원과 현 정부 간의 갈등 관계에 대한 의견을 내비치기도 했다. “이전 총무원과 정부의 관계는 꼭 나쁘다고 하기보다는 그간 산재해 있던 불만이 한꺼번에 분출되며 오히려 서로 교감을 이룬 계기로 볼 수 있다.”면서 “그간 불거진 종교 편향은 정부 차원이 아니라 공직자 개인의 문제로 이해하겠다.”고 했다. 지난 10월22일 실시된 선거에서 91.5%라는 압도적인 지지율로 당선된 자승 스님은 이날 총무원 각 국실의 업무보고를 모두 받았다. 스님은 이를 바탕으로 해외교구 설치, 복지 사업 등 4년간의 구체적인 종단 운영 로드맵을 작성해 새해 초 기자회견을 통해 발표할 예정이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사천왕사지 등 경주 고찰의 가람배치 밝혀져

    사천왕사지 등 경주 고찰의 가람배치 밝혀져

    사천왕사지 등 신라시대 고찰들의 가람(伽藍·사찰 건물) 배치가 확인됐다. 문화재청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소장 지병목)는 30일 올해 신라문화권 중요유적 학술발굴 조사 결과 사천왕사·분황사 터를 비롯해 신라 왕경(王京)유적의 건물 배치 및 유구(遺構)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사천왕사지(사적 8호)는 올해까지 4차 발굴조사를 실시한 결과 동해남부선 철도 공사로 유실된 7×3칸 규모 강당지(講堂址) 일부를 확인했다. 1×32칸, 길이 81m에 이르는 서회랑지(西回址)의 전체 규모도 확인돼, 사천왕사지는 전체 가람배치 및 규모가 명확하게 밝혀지게 됐다. 금당지(堂址) 본존불 대석(臺石) 남서쪽 모서리에서는 5.04㎝의 신라시대 청동불상도 출토됐다. 분황사지에서는 약 88m 길이의 통일신라시대 대형 석축(石築) 배수로가 발견됐다. 이는 덮개를 설치하지 않은 개거식(開渠式) 수로로 신라 왕경 하수도 시설의 일부분으로 추정된다고 연구소는 밝혔다. 안압지 인근 왕경 유적에서는 17동의 건물지 및 저수시설로 추정되는 유구와 함께 ‘의봉 4년 개토(儀鳳四年皆土)’라고 명문(銘文)이 새겨진 기와편도 여러 점 출토됐다. 연구소는 향후 지속적인 학술조사를 통해 역사문화도시 유적 복원정비에 대한 기초 자료를 확보하고 그 방안을 제시할 계획이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학술·종교플러스] 청화 대종사 기리는 불교사상 학술강연·전시회

    사단법인 국제문화도시교류협회와 전남 장성 백양사는 26일 서울 견지동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청화(淸華·1923~2003) 대종사를 기리는 ‘불교사상 학술강연·전시회’를 개최한다. 학술강연에는 박성배 스토니브룩 미국 뉴욕주립대 종교학과(불교학) 교수가 나서 스님의 염불선 수행, 원통불법 사상 등에 대해 되짚어 본다. 스님의 유묵 작품 등을 내거는 전시회는 기념관 1층 나무갤러리(26~12월 2일)와 광주 대동갤러리(12월11~16일)에서 열린다. (062)381-0070.
  • [지방시대]로드문화와 농촌개발의 접목/전운성 농업기술실용화재단 이사장

    [지방시대]로드문화와 농촌개발의 접목/전운성 농업기술실용화재단 이사장

    얼마 전까지만 해도 지역발전을 위한 토론회에 가보면, 주로 도로나 철도건설 그리고 공장유치 등과 같은 하드웨어에 관심이 쏠려 있었다. 지금도 역시 하부구조 구축에 대한 관심이 많은 것은 사실이지만, 지역발전을 위한 문화콘텐츠 개발 쪽으로 그 비중이 다소 옮겨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아마도 이는 우리의 인프라에 대하여 자부심을 나타내는 뜻이기도 하다. 그동안 일정한 경제 궤도에 오르기 위하여 오로지 앞만 보고 질주하던 것에서 전후좌우를 둘러보면서 완속의 여유와 재미를 느끼기 시작했다고도 볼 수 있다. 이는 결국 새로운 농촌문화에 대한 욕구가 도시와 농촌에서 동시에 커지고 있다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최근 지자체를 중심으로 로드문화를 개발하려는 의욕에 주목하고 싶다. 지난 여름, 한국분권아카데미에서 주관한 로드문화 개발을 위해 오대산과 동해안 등의 인물과 관련된 몇 군데의 길을 걸었다. 여기서 우리는 로드의 농촌문화화를 위하여 길 개발을 본격화할 필요성에 대하여 모두 공감하였다. 향후 미래에 어느 분야가 유망한 분야가 될 것이냐 하는 작년 일본에서의 설문조사를 보면, 의외로 농촌관광 분야가 최상위에 올랐다. 여기서 농촌관광은 혼을 지닌 문화가 녹아 있을 때 지속가능해진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요즘 여행자들의 유형을 나름대로 살펴보면, 과거와는 달리 어느 정도 정해진 테마를 중심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크게는 동서양의 인류문명을 교류시킨 실크로드, 향료의 무역해로, 최초의 대서양 항로 등 문명의 발자취를 따라 오랜 시간을 두고 여행하는 사람들이 계속 뒤를 이어가고 있다. 또한 대륙 간을 연결하는 일은 아닐지라도 역사를 바꾼 계기가 된 각국 내의 개척의 길을 따라 그 때 당시 그대로 재현해 보려는 여행이 줄을 잇고 있다. 예를 들어, ▲거대한 루이지애나를 탐험하라는 제퍼슨 대통령의 명령을 받은 루이스와 크라크가 최초로 미대륙을 횡단한 탐험로를 따라 미주리강을 거슬러 올라가는 여행자들 ▲2차대전 중 파푸아 뉴기니에서 일본군의 침입을 저지하기 위한 호주군의 험준한 정글 행군로를 따라 걷는 트래커들 ▲남미 잉카제국의 길에서 발내음을 맡아 좇아가는 역사의 추적자들 ▲슈바이처의 아프리카 치료행로를 새로 닦아가는 선행자들 ▲현 중국을 만든 대장정의 길을 찾아 떠나는 정치적 야심가들 ▲성인들이 고행했던 길을 찾아 힘든 고생을 마다하지 않는 수행자 등이 테마 속의 주인공이 되어 길을 떠나고 있다. 이렇게 떠나는 사람들을 위한 길을 개발하여 중간중간에 머무는 곳에 교류장을 마련하여 역사문화적인 장터를 마련해주는 것이 새로운 문화 콘텐츠 작업이라고 본다. 이는 과거를 돌아보고 현재와 미래를 연결하는 일이다. 일전에 일본 시고쿠(四國) 고치현의 유즈하라촌에서 길을 테마로 한 농촌관광을 체험했던 일이 있다. 이 마을 출신으로 일본인의 절대적인 존경을 받고 있는 사카모토 료마가 일본 근대화의 물꼬를 트기 위하여, 이 마을을 떠나 걸어 갔던 숲길을 발굴하여 유신의 길이라고 명명하였다. 또 이 길에는 의미 있는 시설을 해놓고 사람들을 유인하고 있었는데 단순한 향토음식 개발을 뛰어넘는 농촌체험을 담고 있었다. 그런데, 아직 우리는 길을 테마로 하는 농촌개발 인식이 깊지 않다. 강원도의 경우 아직까지 마지막 동학군의 체취를 따라가는 동학의 길, 한말 의병의 길과 격전루트, 정철의 관동팔경 길, 정약용의 곡운구곡 탐방길, 우장춘 박사의 농업연구 발자취 등 스토리텔링의 자원으로 무궁하다. 무수히 많은 로드문화를 농촌관광과 접목·승화시키다면 새로운 소득원으로도 자리 잡을 수 있을 것이다. 전운성 농업기술실용화재단 이사장
  • [보고 듣고 즐기세요]대중음악

    ●장기하와 얼굴들 드라마 콘서트-정말 별일 없었는지 24~27일 오후 8시, 28~29일 오후 7시 남산예술센터. 4만원. (02)758-2105. ●포크 가수 손병휘 콘서트-나란히 가지 않아도 27일 오후 8시, 28일 오후 7시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4만원. (02)3143-7709. ●블랙홀 20주년 트리뷰트-깊은 밤의 서정곡 27일 오후 7시30분, 28일 오후 5시 소월아트홀. 4만 5000원. (02)773-7707. ●나윤선&스칸디나비아 듀오 콘서트 28일 오후 7시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 4만~5만원. (02)3445-2813. ●박학기 박승화 나무자전거 라이어밴드 등 대박나라 콘서트 26일 오후 7시30분 연세대 백주년기념관. 4만~5만원. (02)322-6367.
  • ‘한 줌의 햇볕’ 같은 노래 선물

    ‘한 줌의 햇볕’ 같은 노래 선물

    “나의 심장을 두근거리게 만드는 당신이 영원하기를. 나의 떨리는 두 손으로 당신의 얼굴을 만질 수 있기를….” 포크 가수 손병휘(42)에게 팬들을 향해 한마디 해달라고 부탁했더니, 새로 발표할 노래의 노랫말로 갈음했다. 대학노래패 ‘조국과 청춘’ 출신으로 백창우의 ‘노래마을’ 등을 거쳤던 손병휘가 따뜻한 감성으로 늦가을을 물들인다. 오는 27~28일 서울 조계사 내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단독 콘서트 ‘나란히 가지 않아도’를 여는 것. 우리 시대를, 거기에 얹힌 우리 삶과 사회를 꾸준히 노래해 온 손병휘는 사실 무대보다는 각종 집회와 문화제 등 거리에서 만나기가 쉬웠다. 단독 콘서트는 약 1년, 풀세션을 구성해 공연하는 것은 약 2년 만이다. “학예회에서 처음으로 무대에 서게 되는 소년의 마음”이라고 준비 과정을 설명하는 손병휘 이다. 이번 공연에서는 거리에서 접했던 모습과는 다른 모습을 만날 수 있다. 그는 “거리에서 부르는 노래들은 비장하거나 힘 있는 노래들 위주로 불러야 하니까 아무래도 한정될 수밖에 없다.”면서 “이번에는 거리에서 부르지 못했던, 그러나 부르고 싶었던 노래들도 많이 부를 것”이라고 했다. 무력감과 피로감을 느끼는 사람들과 따뜻하고 의미 있는 눈길을 주고받기 위해 잔잔한 포크에서부터 아트록 색깔이 짙은 노래까지 서정성과 추억, 진정성이 담긴 노래를 골고루 골랐다는 귀띔. 현악기와 트럼펫, 아코디언, 코러스를 포함한 세션 10명이 더욱 풍성한 무대를 꾸밀 예정이다. 손병휘는 “지난해 공연에서는 권해효 노정렬 안치환이 차례로 나와 자기들끼리 50분을 놀다 갔다.”면서 “이번 공연에도 당일 시간이 되는 사람들과 게스트 무대를 꾸릴 것이며, 권해효 노정렬 안치환 최광기 정도가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2년 전 4집 ‘삶86’을 냈고, 올해에는 10여 년 전부터 친분을 맺어온 일본 음악인들과 동아시아의 평화를 노래하는 옴니버스 앨범을 일본에서 발매한 그는 내년에 새 앨범 발표를 고대했다. 음반 시장이 붕괴됐기 때문에 점점 앨범을 내기가 힘들어지고 있는 상황. 그러나 “음반은 단순한 노래 모음집이 아니라 하나의 완결된 작품으로 싱어송라이터로서 포기할 수 없는 존재의 표현”이라고 강조했다. 용산 참사 현장에서 ‘타는 목마름으로’를, 노무현 대통령 추모음악회에서 ‘강물은 똑바로 가지는 않지만 언제나 바다로 흐른다’를 불렀던 순간이 올해 가장 가슴 벅찼던 경험이라고 한다. 그는 “아직도 사람 냄새 나고 평화와 통일 세상을 이루기 위해 가야 할 걸음이 많이 남아 있다.”면서 “항상 나란히 가지는 않더라도 누구에게나 따뜻한 햇볕 한 줌 정도는 비추는 세상을 바라며 노래하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2만~4만원. 1544-1555.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경산시 원효·설총·일연 재조명 삼성현 역사문화공원 새달 착공

    경산시 원효·설총·일연 재조명 삼성현 역사문화공원 새달 착공

    원효·설총·일연 등 경북 경산에서 출생하거나 성장한 삼성현(三聖賢)의 생애와 학문 사상을 재조명하기 위한 ‘삼성현 역사문화공원’ 조성사업이 진통 끝에 마침내 착공된다. 경산시는 10일 “남산면 인흥리 일대 부지 26만 2000㎡에 삼성현 문화관, 원효·일연·설총각, 유물전시원, 조각원, 국궁장 등을 갖춘 역사문화공원을 다음달 착공, 2012년 4월쯤 준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시는 문화재 발굴조사와 시공사 및 감리자 선정 작업을 이달 중에 마치고 다음달 중순쯤 착공할 계획이다. 1997년 시작된 삼성현 공원 조성사업은 그동안 사업계획 등이 불투명하다는 이유로 10여년째 지지부진했다. 가장 큰 걸림돌은 문화재청이 “(경산에) 삼성현 관련 유적이 없다.”는 이유로 사적지로 지정하지 않아 국비를 확보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시는 삼성현 현창사업과 영남권을 대표하는 문화관광지로 조성한다는 목표 아래 토지 보상 등 관련 사업을 계속 추진해 왔다. 시는 463억원의 사업비로 공원을 조성키로 하고 내년도에 기존 및 신규 국비 확보(예정)분 30억원 등 모두 130억원의 순수 시설비를 확보해 투입키로 했다. 시는 삼성현 공원 조성사업을 현 정부의 30대 선도 프로젝트의 하나인 3대(유교·신라·가야) 문화권 사업과 연계 추진할 경우 국비 확보에는 별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경산시 관계자는 “삼성현 역사문화공원은 통일신라시대 원효의 화쟁사상과 설총의 이두문자 집대성, 고려말 일연 선사의 숨결 등을 느낄 수 있는 기념관 건립과 당시 생활상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는 체험관광지로 조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원효(617∼686)는 경산시 자인면인 불지촌(佛地村)에서, 설총(654∼?)과 일연(1206∼1289)은 지금의 경산인 장산군(章山郡)에서 각각 출생한 것으로 사료들은 기록하고 있으나 지금껏 고증작업이 제대로 안 된 상태다. 경산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경북 외국인 유학생 50명 울릉도·독도사랑 피어난다

    대구·경북에 유학 중인 외국인 학생들이 울릉도·독도 역사문화 탐방에 나섰다. 4일 경북도에 따르면 지역내 대학·대학원에 재학 중인 중국·네팔·몽골·터키·우크라이나·캄보디아·일본 등 7개국 외국인 유학생 50명은 이날부터 6일까지 3일간 울릉도와 독도에서 현지 학습에 들어갔다. 행사는 우리나라의 역사와 문화를 이들에게 올바로 이해시켜 한국문화를 글로벌화하는 매개체로 삼는다는 취지에서 마련됐다. 이들은 경북대 이정태 교수로부터 ‘독도의 개괄’과 ‘독도 무엇이 문제인가’라는 주제의 특강을 듣고, ‘독도사랑 한국사랑’ 퀴즈대회, 독도 방문록 쓰기 등 학생들이 하는 프로그램에도 참여한다. 또 러·일전쟁 당시 일본 군부가 울릉도에 설치한 망루터와 이규원(1833~?) 검찰사의 울릉도 행적지 등 유적지를 답사한다. 이어 독도박물관을 방문해 독도 관련 역사적 자료와 고지도 등을 직접 열람하며, 한국의 최동단 독도를 방문하게 된다. 정기채 경북도 독도수호대책팀장은 “외국인 유학생의 울릉도·독도에 대한 올바른 이해는 직간접의 독도 홍보 효과가 기대된다.”면서 “내년부터는 외국인 대상의 탐방행사를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대구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열린세상] 교육 정상화의 문화적 접근/박준철 한성대 역사문화학부 교수

    [열린세상] 교육 정상화의 문화적 접근/박준철 한성대 역사문화학부 교수

    인간이 공동체를 형성한 이래 교육은 항시 존재해 왔다. 교육은 가족과 사회 그리고 국가가 요구하는 이상적 인간상 정립에 가장 우선적인 역할을 담당한다. 한편 사회구조와 시대정신의 변화는 필연적으로 교육의 변화를 동반하고, 한 시대의 교육이념과 교육제도는 그 시대의 가치관을 반영한다. 그래서 교육은 시대의 산물인 동시에 시대의 거울이 된다. 광복 이후 맛본 달콤한 산업화가 한국사회에 치열한 경쟁을 조장하면서 이제 우리의 교육현장은 그야말로 전쟁을 방불케 하는 상황에 직면했다. 대학입시라는 처절한 각축에서 살아남는 것이 사실상 교육의 목표가 되어버렸다. 못마땅하기 그지없지만 엄연한 현실이다. 무엇보다도 아이들이 측은하고 가련하다. 학교와 학원에서 힘겨운 사투를 벌이다가 늦은 밤 파김치가 되어 돌아온다. 조그마한 방심에도 부모들의 성화가 여지없이 엄습한다. 사방에서 조여 오는 심리적 압박과 부실한 성적이 때로는 아파트 옥상에서의 비상(飛翔)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마냥 신나고 설레는 사춘기를 낯설고 물선 이국땅에서 보내야만 하는 경우도 있다. 부모들의 처지도 얄궂기는 마찬가지다. 늘어나는 사교육비에 허리가 휘청하고, 아이들의 관리감독에 몸살을 앓는다. 수시로 바뀌는 입시정책에 장단을 맞추기가 너무나 곤혹스럽다. 모든 것을 다 퍼주었건만 시험기간에는 영락없이 자식들의 눈치를 살펴야 한다. 눈에 쌍심지를 켜도 따라가기 힘든 입시설명회에 참석해야 하고 복잡하기 이를 데 없는 대학별 전형요강에 촉각을 곤두세워야 하니, 중장년의 세월이 그저 무겁게만 느껴진다. 문제의 심각성은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 대학진학이 배움의 목표가 되면서 교육은 기형화되고 또한 간과할 수 없는 병폐를 수반한다. 폭넓은 지식과 윤리적 덕성의 함양은 어느덧 먼 옛날의 이야기가 되었고, 전략과 전술에만 익숙한 시험기계로 전락한 아이들에게선 타인에 대한 배려부재와 사고의 경직성이 두드러진다. 한편 행실과 버릇이 온당치 않아도 성적이 좋으면 관대해지는 부모들과 교사들은 은연중 아이들에게 그릇된 가치관을 심어 놓고 있다. 이와 같은 교육의 일탈을 가져온 주범은 바로 학벌을 중시하는 문화다. 출신대학은 한국사회에서 사람을 판단하는 으뜸의 척도이고 또한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한다. 우수한 학벌은 취업의 관건이고, 탄탄한 인맥형성의 근간이며, 배우자 선택의 주요 고려사항이 된다. ‘나 이대 나온 여자야’는 오늘도 어디에선가 약발이 먹힌다. 현재의 능력보다 어린 시절 불과 몇년간의 성실성이 한 사람의 평생을 좌우하는 문화 속에서 교육의 정상화는 한낱 공허한 메아리에 지나지 않는다. 이명박 정부가 쏟아내고 있는 최근의 교육정책은 사안의 본질을 파악하지 못한 근시안적 처방이다. 자식을 좋은 대학에 보낼 수 있는 학원이라면 결코 돈이 아깝지 않다는 부모들의 견고한 공감대가 형성된 문화 속에서 이른바 ‘학파라치’와 학원심야영업 규제의 효과는 극히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학벌이 곧 유복한 삶의 전제조건이라는 인식이 존속하는 한 작금의 조치들은 입시철만 되면 사찰과 교회에서 벌어지는 진풍경을 결코 막을 수 없다. 또한 ‘기러기 아빠’를 결연히 감수하는 세태 속에서 외고개혁 역시 우리의 교육현실을 바꾸기에는 역부족이다. 가지치기로 썩은 뿌리를 도려낼 수는 없다. 교육을 정상화하는 작업은 무엇보다 시급하고 절실하다. 교육당국은 이 땅의 교육이 당면한 문제의 본질을 문화적 차원에서 접근하고 이에 입각하여 장기적이고 광범위한 정책을 수립해야 한다. 한편 학벌위주 문화의 희생자이자 동시에 이러한 문화를 만든 공범자인 우리 모두에게도 예사롭지 않은 발상의 전환이 요구된다. 교육이라는 시대의 거울에 비추어진 우리의 모습을 돌아봐야 할 때가 되었다. 박준철 한성대 역사문화학부 교수
  • 역사·문화 ‘천년전주 10길’ 열린다

    역사·문화 ‘천년전주 10길’ 열린다

    전북 전주시가 지역의 역사와 문화 자원을 테마별로 연결하는 ‘천년전주 10길’을 조성한다. 4일 전주시에 따르면 지역의 정체성 회복과 구도심 활성화를 위해 오목대(梧木臺)~이목대(梨木臺) 잇기, 용머리 잇기, 예수병원 주변 정비 등 3대 혈맥 잇기 사업을 추진한다. 일제에 의해 훼손된 전주의 혈맥을 복원해 앞으로 전주만의 정체성을 살린다는 구상이다. 이에 따라 오목대~이목대 구간은 리베라호텔에서 좁은목 약수터까지, 용머리고개는 완산공원과 다가공원을 연계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오목대 구간은 아·태무형문화유산전당과 전주생태박물관, 남부순환도로 개설사업 등과 연계해 장거리 산책로, 생태 체험로로 조성한다. 용머리고개는 동학농민군과 관군이 치열한 전투를 벌였던 역사적 사실과 연계해 전주 혈맥잇기 사업의 효율성을 극대화시킬 계획이다. 예수병원 일대는 화산공원과 다가공원을 연결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특히 전주혈맥잇기와 더불어 전주시의 다양한 역사·문화자원을 탐방하는 ‘천년전주 10길’이 조성된다. 천년전주 10길은 ▲천년왕조 길 ▲역사문화 하룻길 ▲동학역사 하룻길 ▲근대선비 하룻길 ▲영상문화 하룻길 ▲생태체험 하룻길 ▲노송천변 하룻길 ▲개신교역사 하룻길 ▲천주교역사 하룻길 ▲전주부성성곽 하룻길 등이다. 천년왕조 길은 동고산성~이목대~오목대~경기전~풍남문~객사를 잇는 3.3㎞ 구간이다. 동학역사 길은 용머리고개~완산칠봉~초록바위~동학혁명기념관의 3㎞, 근대선비 길은 한벽당~구강재~향교~이석재의 1.3㎞ 구간이다. 이들 길은 전주의 역사와 문화를 잘 보여주고 다양한 볼거리가 있어 관광객 유치 효과가 큰 것으로 분석됐다. 전주시는 용역을 통해 사업의 타당성 등을 검토하고 나서 이르면 내년부터 추진할 방침이다. 전주시 관계자는 “전주혈맥은 지역주민과 향토사학자 등 전문가들이 조속히 복원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는 숙원 사업”이라면서 “천년 전주의 정체성을 찾는 차원에서 적극 추진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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