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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구 의정 탐방] 구로구의회

    [구 의정 탐방] 구로구의회

    서울 구로구의회는 지난달 특별한 결의안을 통과시켰다. 일제 강점기 일본군이 저지른 위안부 문제를 놓고 일본정부에 사죄와 배상, 올바른 역사교육 등 진정성과 책임 있는 해결책을 촉구하는 결의안을 채택했다. 더구나 만장일치로 ‘방망이’를 두들겼다. 기초의회로서는 이례적이다. 구의회는 ▲비인도적 범죄에 대해 공식 사죄하고, 역사적이고 법적인 책임을 이행할 것 ▲위안부 피해자들에 대한 배상 ▲일본 역사교과서를 왜곡하지 말고 현재와 미래 세대들에게 올바르게 교육할 것 ▲일본 의회는 특별법을 제정해 진실규명에 나설 것 ▲한국 정부는 외교적, 행정적 노력을 다할 것 등 5개 조항에 한목소리를 냈다. 구의회는 김병훈 의장과 강태석 부의장을 중심으로 김명조 운영·윤수찬 내무행정·김남광 도시건설위원장, 곽윤희, 김복희, 김준희, 유정숙, 박동웅, 박용순, 박종현, 박칠성, 허성근, 홍준호, 황규복 의원 등 16명은 집행부 견제의 원칙에 충실하며 구의회의 본질적인 역할인 조례 제정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조례 제정으로 주민들의 보다 나은 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뒷받침하는 게 구의회 역할이라는 데 입을 모은다. 먼저 친환경 무상급식 지원 조례를 마련하는 등 민생조례 3건을 의결했고, 좋은 일자리 창출을 겨냥한 정책협의회 설치 및 운영 조례도 만들었다. 실제로 지역의 기업이 주민들을 채용할 수 있도록 관련 지원을 아끼지 않아 모범 사례로 꼽히기도 했다. 특히 구의 부당한 행정처분을 바로잡고, 구민들 고충을 처리해주는 등 직접민주주의 요소를 가미한 구민감사 옴부즈맨 제도 도입을 위한 조례는 지난 7월 전국기초자치단체장 매니페스토 우수사례 경진대회에서 ‘청렴공약분야 우수구’로 선정되는 기쁨을 안았다. 지난달 서울시 청렴시책분야 발표대회에서도 청렴시책 우수상을 수상하는 등 높이 평가받고 있다. 이런 조례를 제정한 것은 의원들이 교육을 통해 경쟁력을 쌓은 덕분이다. 지난 2월 구의회는 산학협력의 정책적 효과를 내기 위해 국민대 행정대학원과 계약학과 설치 협약을 맺고, 3월부터 매주 2회 야간수업으로 학습에도 열심이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대구 거리연극 서울서 선보여요

    대구의 거리연극이 서울로 진출한다. 대구문화재단은 대구 중구 계산동 이상화·서상돈 고택 앞 노상에서 진행돼 온 거리연극 ‘옛 골목은 살아있다-대구’가 오는 11일 오후 2시 서울 종로구 인사동 남인사마당에서 공연된다고 6일 밝혔다. 이 거리연극은 2009년 시작돼 매주 토요일 3년째 계속되고 있다. 홍종민, 채치민 등 40여명의 연극 배우가 출연해 일본이 국권을 침탈하는 과정과 서상돈이 국채보상운동을 벌이는 과정을 보여준다. 또 이상화 고택 주변의 계성학교·신명학교 학생이 벌인 만세시위를 재연하고 민족 시인 이상화의 저항 정신도 보여준다. 대구의 골목길에 얽힌 근대사를 보여 주기 위해 제작한 35분 분량의 골목 활성화 프로그램이다. 지난해 전국적으로 입소문이 나면서 ‘살아있는 역사교육의 현장’이라는 호평을 받았다. 관람객이 매회 200여명이 넘었다. 이번 서울 공연에는 대구에서의 무대세트와 의상은 물론 배우들까지 모두 참여한다. 김순규 대구문화재단 대표는 “서울 공연을 통해 보다 많은 관람객에게 근대문화가 고스란히 남아 있는 대구 옛 골목의 숨은 역사를 들려주겠다.”고 말했다. 대구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집필기준, 2006년 처음 도입… 꾸준히 ‘우파 시각’ 반영

    집필기준, 2006년 처음 도입… 꾸준히 ‘우파 시각’ 반영

    역사교과서 저자들이 교과서 내용을 기술할 때 반드시 따라야 하는 ‘역사교과서 집필 기준’이 있다. 집필 기준을 따르지 않으면 검정 심사를 통과하지 못한다. 역사적 사실 선택이나 해석에 있어 집필자의 과도한 편향성을 막기 위해 2006년 도입된 ‘2007 개정 교육과정’ 때 처음 마련됐다. 집필 기준은 개정 교육과정을 구체화한 것이다. 때문에 지난달 고시된 역사 교과서 내 민주주의라는 용어를 자유민주주의로 일괄 변경하는 내용의 ‘2009 개정 역사 교육과정’은 집필 기준에 반영되고, 이는 다시 역사교과서를 통해 구체화된다. 역사교과서 집필 기준을 보면 이른바 ‘우파의 시각’이 꾸준히 반영되어 왔음을 알 수 있다. 대표적인 항목으로 대한민국 정부 수립, 6·25 전쟁, 경제개발과 자본주의 발달 등을 꼽을 수 있다. 대한민국 정부 수립의 경우 2009년 역사교과서 집필 기준에는 “1948년 8월 15일 수립된 대한민국 정부는 대한제국 및 대한민국 임시정부를 계승한 정통성 있는 국가임을 설명한다.”는 내용이 보강됐다. 6·25 전쟁과 관련한 내용은 ‘6·25 전쟁이 북한의 남침으로 시작됐다는 사실을 명확히 서술’하도록 했다. 2000년 국사교육 준거안에는 “북한이 6·25 전쟁을 일으킨 과정을 설명한다.”고 되어 있었다. 또 2000년 준거안에 들어 있던 “제주도 4·3사건 및 여수·순천 10·19사건에 대해 설명한다.”는 부분은 빠졌다. 이승만 정부에 대해서도 반민법·농지개혁법 제정 등 주요 정책과 성격을 설명한다는 2000년 국사교육 준거안은 “대한민국은 농지개혁을 추진하고 친일파 청산에 노력했음을 서술한다.”는 내용으로 바뀌었다. 또 2000년에는 경제성장과 사회화, 도시화의 급속한 진전에 따른 사회문제의 실상을 서술한다고 되어 있던 것이 2009년 역사교과서 집필 기준에서는 “대한민국이 성취한 민주주의와 경제발전이 상관관계가 있음도 서술한다.”는 내용으로 바뀌었다. 2013년부터 적용될 역사교과서 집필 기준은 10월에 마련된다. 최근 개정 역사교육과정에 ‘민주주의’라는 용어를 ‘자유민주주의’로 일괄 변경하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 논란이 커지면서 용어 변경을 주도한 한국현대사학회는 용어 변경에 반대하는 민주화를 위한 전국교수협의회와 다음 달 공동 학술대회를 열기로 합의했다. 역사교과서 집필 기준이 확정되기 전에 학술적인 논란을 걸러 내자는 것이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때아닌 자유민주주의 논쟁… 국감 파행

    대한민국은 ‘민주주의’일까, ‘자유민주주의’일까. 국회에서 때아닌 자유민주주의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 교육과학기술위원회는 이 문제 때문에 22일 국정감사를 중단하는 파행까지 빚었다. 논란은 지난달 교육과학기술부가 역사교과 교육과정을 발표하면서 시작됐다. 교과부는 당초 최종안에 있던 ‘4·19혁명 이후 현재에 이르기까지 전개된 민주주의의 발전을 설명한다’는 문구를 ‘1960년대 이후 자유민주주의의 발전과 경제성장 과정을 이해한다’는 내용으로 바꿨다. 이에 반발해 새 교과서 마련을 위해 구성된 역사교육과정개발추진위원회 위원 9명이 사퇴했다. 정부 결정에 대해 야당은 “절차적 정당성을 무시하고 ‘자유민주주의’ 용어를 교육과정에 넣은 것은 뉴라이트의 역사관을 학생들에게 심기 위한 것”이라고 맹비난했다. 그러자 한나라당 홍준표 대표는 22일 “김대중·노무현 정부 때 사라지기 시작한 자유민주주의를 다시 복원한다고 해서 일부 사학자와 민주당 의원들이 반발하는 것은 헌법을 정면으로 부정하는 처사”라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교과위 소속 야당 의원들은 이날 성명서를 내고 “한나라당 대표가 나서서 시대착오적인 색깔론을 야당 의원들에게 덧씌우고 있다.”고 되받아쳤다. 오전 교과위 국감도 이 문제로 언성을 높이다가 결국 중단됐다. 민주당 등 야당 의원들은 지난 19일 국감장에서 나온 한나라당 박영아 의원의 발언을 문제 삼았다. 박 의원은 당시 “자유민주주의를 부정하는 국회의원이 있다면 북한에 가서 국회의원 하십시오.”라고 했다. 민주당 김유정 의원 등은 “절차적 오류를 지적한 야당 의원들을 북한에 가라고 한 박 의원이 공개 사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자 한나라당 의원들은 “박 의원이 ‘자유민주주의를 부정하는 대한민국 국회의원이 있다면’이라는 전제를 달았다.”고 반박했다. 헌법 제1조 1항은 대한민국의 국가 정체성을 ‘민주공화국’이라고 규정하고, 제4조는 ‘자유민주주의’를 국가 운영 원리로 정했다. ‘민주주의’와 ‘자유민주주의’ 모두 소중한 헌법적 가치다. 하지만 여당은 “좌파 정권에서 부정된 자유민주주의를 되살려야 한다.”고 주장하고, 야당은 “자유민주주의를 반공주의와 자유시장주의로 등치시켜 색깔론을 펴고 있다.”고 주장한다. 잊을 만하면 불거지는 해묵은 이념 논쟁이 되풀이되고 있는 셈이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5·18민주화운동 교과서 수정될 듯…이주호 장관 “긍정 검토”

    최근 5·18민주화운동 기록물이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되면서 교과서의 5·18 일부 내용이 수정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김영진(광주 서구을) 의원은 20일 보도자료를 통해 “최근 열린 교육과학기술부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이주호 교과부 장관이 5·18민주화운동에 대한 현행 교과서 내용의 일부에 대한 수정을 긍정 검토하겠다는 답변을 했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5·18민주화운동은 3·1운동과 4·19혁명을 잇는 한국 근현대사의 위대한 역사로, 지난 6월 역사교육과정 개발추진위원회에서 ‘유네스코에 등재된 세계문화유산 정도는 학생들이 알 수 있어야 한다’고 결론을 내린 만큼 이에 합당한 교과서 기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또 “국방부가 교과부에 보낸 역사교과서 집필 제안서에는 사실을 은폐하려는 시도마저 보이고 있다.”며 “5·18민주화운동은 수십년에 걸쳐 진상이 규명된 사안으로 국방부의 행태는 불편한 진실은 쓰지 말라는 시대착오적인 발상”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국방부는 장관 명의의 공식 제안서를 통해 고등학교 한국사 과목의 내용 가운데 ‘신군부는 계엄군을 투입해 학생과 시민들을 무차별 폭행하고 총격을 가하였다. 계엄군의 무력진압으로 수많은 사상자를 냈다’는 대목이 군대의 잔학성을 부각시켰다며 수정해 줄 것을 요청한 바 있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가을 인문학 프로그램 ‘풍성’] 중구, 역사·시에 빠져볼까

    [가을 인문학 프로그램 ‘풍성’] 중구, 역사·시에 빠져볼까

    ‘올가을엔 역사와 시(詩)에 푹 빠져볼까.’ 중구는 21일부터 흥인동 충무아트홀에서 ‘구민과 함께하는 가을 인문학’ 과정을 운영한다고 19일 밝혔다. 인문학 과정은 12월 7일까지 12주 동안 매주 수요일마다 오전 10시~11시 30분 열린다. 역사와 소설, 시, 철학 등으로 강좌를 구성했다. 먼저 한철호 동국대 역사교육과 교수가 3주간 ‘한국 근현대사 발자취와 중구’라는 주제로 개항과 근대화 시기 격동의 현장이었던 중구 정동·장충단·남산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낸다. 또 하원호 동국대 대외교류연구원 교수가 명동과 남대문을 중심으로 민초들의 삶과 고난에 대해 알려준다. 한국여성문예원과 공동으로 다음달 19일부터 4주 동안 소설가 신달자·박범신·한수산씨가 ‘여자를 위한 인생 10강’, ‘사람으로서 아름답게 사는 일’, ‘어제의 한국인, 내일의 한국인’이라는 주제로 강의한다. 또 성우 성병숙씨는 시(詩)를 즐기는 방법을 속삭이듯 들려준다. 이어 11월 16일부터 4주간 ‘행복한 인생과 질문 넷’이라는 주제로 전헌 성균관대 교수가 수강생들과 행복에 대해 이야기한다. 10강좌 이상 수료하면 중구청장 명의의 수료증을 준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고시 Q&A] 수사기법 새나갈까 수사과목 한국사로 대체

    Q:내년부터 순경 일반채용 및 전·의경 특별 채용에서는 수사 과목이 한국사로 대체되는 이유와 같은 순경채용시험인데 경찰행정학과 특채(경행 특채)에서만 수사 과목이 존치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A:내년도 순경 공개채용 필기시험의 시험과목이 변경된 것은 지난달 30일부터 시행되고 있는 경찰공무원 임용령에 따른 것입니다. 내년부터는 일반 공채 및 전·의경 특채 등에서는 올해까지 치러진 ‘수사’ 과목이 ‘한국사’로 대체됩니다. 이 같은 시험과목 변경에 대해 경찰청은 다음 세 가지 이유를 밝혔습니다. ☞<정책·고시·취업>최신 뉴스 보러가기 먼저 수사학이 아직 우리나라에서 경찰이나 경찰행정학과 외 다른 기관에서는 ‘수사’를 가르칠 환경이 조성되지 않아 수험생들이 시험 대비에 어려움을 느낀다는 점입니다. 또 보안 대상인 경찰의 수사 기법이 수험생을 중심으로 일반인들에게 너무 쉽게 새나가 경찰 수사에 지장을 줄 수 있다는 점이 반영됐습니다. 마지막으로 최근 올바른 역사교육이 강조되고 있는 사회 분위기를 반영, 경찰관이 올바른 역사의식을 갖도록 하겠다는 점이 필기시험 과목 변경의 이유라고 경찰청은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경행 특채에서는 ‘수사’ 과목이 이전처럼 그대로 시험과목에 포함됩니다. 폐지돼야 한다는 논의도 있었지만, 전국 각 대학의 경찰행정학과에서는 수사학이 정시 과목으로 채택돼 있어 시험과목으로 남겨도 별 무리가 없다고 판단했다는 게 설명입니다. 하지만 경찰청은 경행 특채에서도 ‘수사’를 ‘한국사’로 대체하는 방안을 계속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공무원 임용 시험이나 국가기관이 시행하는 각종 자격시험에 대해 궁금한 내용을 이메일(ky0295@seoul.co.kr)로 보내 주시면 매주 목요일 자 ‘고시&취업’ 면에 답변을 게재하겠습니다.
  • 정부 ‘외교적 노력’ 헌법적 의무 확인

    헌법재판소는 정부가 위안부 문제 해결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는 것은 행정권력의 부작위(不作爲)라고 판단했다. 국가의 마땅한 의무를 다하지 않았다는 의미다. 이번 헌법소원 심판의 쟁점은 재외국민을 보호하기 위한 국가의 ‘외교적 보호권’이 어디까지인가였다. 청구인 측은 외교적 보호권이 국가의 권리이기는 하지만 절대적 재량권은 아니라고 주장했다. 반면 피청구인인 외교통상부는 “외교적 보호권의 행사 여부와 방법에 대해서는 국가의 광범위한 재량권이 인정된다.”면서 “분쟁해결 수단의 선택은 국가가 국익을 고려해 외교적으로 판단할 문제”라는 의견을 냈다. 일본의 반인도적 불법행위가 협정만으로 해결된 것은 아니지만 양국 간 외교문제와 소모적인 법적 논쟁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이 문제에 대해 구체적인 조치를 취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을 견지해 온 셈이다. 실제 정부가 위안부 문제를 적극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지에 대한 현실성도 정부 측 입장을 뒷받침했다. 국가가 어디까지 국민을 보호해야 하는지, 외교적 보호권에 대한 국가의 재량권이 어디까지인지도 선을 긋듯 결정하기 어려운 것도 사실이다. 전쟁 이후 피해 사실과 규모를 일일이 조사해 규명하기란 사실상 어렵기 때문에 국가 간에 일괄적으로 청구권 문제까지 타결하는 것이 국제사회에서의 일반적인 협정 관행이라는 주장은 이러한 현실론을 근거로 한다. 정부는 일본에 철저한 진상규명과 역사교육, 사죄 등을 요구했던 만큼 그 의무를 다했다고 봤다. 그러나 헌재는 정부가 피해자의 기본권을 침해했다고 판단했다. 한일청구권협정 제3조는 ‘협정의 해석 및 실시에 관한 분쟁이 있을 경우 우선 외교상의 경로를 통해 해결해야 하며, 이에 실패했을 때 중재위원회에 회부한다.’고 규정하고 있지만 정부가 이러한 절차를 밟지 않았다는 것이다. 또 배상청구권은 단순한 재산권 문제가 아닌 인간의 존엄과 가치의 침해와 직접적인 연관이 있는 만큼 국가가 이를 외면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 헌재는 “청구인들의 인간으로서의 존엄과 가치, 재산권 등 기본권의 중대한 침해 가능성, 구제의 절박성 등을 고려하면 피청구인(정부)은 이러한 작위 의무를 이행하지 않을 재량이 있을 수 없다.”고 밝혔다. 또 헌재는 정부가 외교 관계의 불편이라는 ‘매우 불분명하고, 추상적인 사유’를 이유로 피해자 구제를 외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헌재 관계자는 “정부에 특정한 방식의 절차를 요구하거나 법적인 강제 의무를 부과한 결정은 아니다.”라며 “하지만 정부가 외교적 노력을 다해야 한다는 헌법적 의무가 있음을 확인한 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외교통상부는 헌재 결정과 관련, “해결 방안을 종합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외교부는 보도자료를 통해 “헌재의 결정을 겸허히 받아들인다.”면서 “한·일 외교 채널 등을 통해 일본 측의 책임 있는 대응을 계속 요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미경·안석기자 ccto@seoul.co.kr
  • [구 의정 탐방] 종로구의회

    [구 의정 탐방] 종로구의회

    “주민 불편이 있는 곳엔 우리가 먼저 간다.” 종로구의회 의원 11명은 유별나게 현장을 좋아한다. 의정활동 직후인 지난해 8월 북악팔각정을 찾아 지하주차장 방수 및 지상 녹지 조성 공사를 둘러봤다. 지하주차장 천장 균열로 녹슨 물이 차량을 더럽히고, 화장실에선 악취를 풍긴다는 말을 듣자마자 점검에 나섰다. 이렇게 똘똘 뭉친 덕분에 6대 구의원 전부가 지난 1년 동안 20차례나 현장을 함께 방문했다. 같은 기간 5대와 비교하면 3배를 웃돈다. 오금남 의장을 필두로 최경애·안재홍·현택정·박노섭·이숙연·김복동·이상근·정인훈·강민경·경점순 의원 등 11명은 취임 초부터 앉아서 주민을 기다리기보다 현장 확인을 통해 정책 대안을 제시하는 생산적인 의회상을 마련하는 데 뜻을 모았다.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의원들 스스로 각오를 되새겼다. 구 집행부의 주요 정책이나 사업도 현장에서 직접 설명을 듣고 주민들에게 의견을 구하기도 한다. 사직로 8차로에 횡단보도를 설치한 게 대표적이다. 그 전에는 사직로를 남북으로 건너려면 200m 떨어진 지하철 3호선 경복궁역이나 사직공원 앞 지하보도를 이용해야 했다. 그래서 어린이와 노약자는 물론 비장애 주민들도 불편이 컸다. 그동안 의회를 중심으로 정부와 경찰청에 두 차례나 건의문을 보내 횡단보도 설치를 요구했지만 서울경찰청 교통안전시설 심의위원회에서 번번이 부결됐다. 하지만 구의원들은 굽히지 않았다. 경찰청에 주민들의 진정서를 내고, 경찰 관계자들과 꾸준히 협의해 결국 과속·신호위반 단속 카메라 설치를 조건으로 서울경찰청 최종 승인을 이끌어 냈다. 지난 4월에는 경기 고양시에 있는 음식물류 폐기물 자원화 시설을 찾아 처리 현황과 사업효과 등을 파악하기도 했다. 서울시가 운영하는 시설로, 고양시에서 철거를 요구하며 행정대집행을 통보하는 등 갈등의 불씨였다. 하루에 음식물 쓰레기 85t을 이곳에서 처리하는 종로구로서는 ‘발등의 불’이었다. 지방자치단체 사이의 문제였지만 의원들은 고양시의회 의장 등을 만나 문제 해결을 꾀했다. 집행부끼리 날 선 신경전과 공방이 끊이지 않았지만, 논의의 공간을 만들고 대화의 실마리를 찾는 데 구의원들의 역할이 컸다는 평가를 받는다. 구의회는 앞으로 고궁과 문화재 등이 밀집한 지역 특성을 고려해 문화·관광 산업을 진흥하고, 종로를 역사교육의 현장으로 만드는 데도 힘을 쏟기로 했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이대통령 8·15 경축사] 한일관계-“日 역사교육 똑바로 하라”… 독도 언급 없어

    이명박 대통령은 15일 8·15 경축사에서 독도·동해 문제를 직접 언급하는 대신 미래지향적 한·일 관계를 강조하는 것으로 일본의 역사적 책무를 부각시켰다. 이 대통령은 “우리는 미래를 위해 불행했던 과거에 얽매이지 않을 것”이라며 “하지만 지난 역사를 우리 국민은 결코 잊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미래로 가되 과거 잊지 않겠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이와 관련, “이전의 경축사가 ‘불행한 과거를 딛고 미래로 나아가자’는 데 방점이 놓여 있었다면, 이번 경축사는 ‘미래로 나아가되 과거를 잊지 않겠다’로 어순이 바뀌어 있다.”면서 “바로 이 대목이 이 대통령이 일본에 던지는 메시지”라고 설명했다. 한·일 관계가 과거에 얽매이면 미래로 나아갈 수 없다는 것을 강조하면서, 독도·동해 문제 등 지난 역사를 좌시하지 않겠다는 의지도 다시 한번 분명히 했다는 것이다. 경축사에 ‘독도’를 직접 언급하지 않은 데 대해 김두우 청와대 홍보수석은 “대통령이 그동안 ‘독도는 우리 땅’이라고 충분히 의지를 밝혔고, 일본 측에 역사 교육을 바로 하라는 언급에 독도 얘기가 숨어 있는 것”이라며 “독도 문제는 일본 의원 몇 명, 일부 세력이 부추기는 것이고, 대통령이 독도 문제를 정면 언급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것이 우리의 판단”이라고 말했다. 김 수석은 이어 “그래도 우리 영토주권이 침해된다면 지키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한다는 정부 방침에 변함이 없다.”며 “대한민국 대통령은 우리 영토 어디든 언제든지 갈 수 있다는 것이 원칙이고, 상황·시기·일정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검토하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대통령 언제든 독도 갈 수 있어” 한·일 관계의 미래와 관련, 이 대통령은 미래 세대에 대한 올바른 교육을 일본에 촉구했다. “일본은 미래 세대에 올바른 역사를 가르칠 책임이 있다.”며 “그렇게 함으로써 한·일 양국의 젊은 세대는 밝은 미래를 향해 함께 나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이 독도 영유권 주장 등 왜곡된 역사를 담은 교과서를 확산시키는 것은 일본의 미래 세대에 잘못된 인식을 심어줄 뿐 아니라 한·일의 젊은 세대가 함께 만들어 갈 양국 관계에 악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음을 지적한 것이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기고] 보훈처 창설 50주년을 맞으며/박승춘 국가보훈처장

    [기고] 보훈처 창설 50주년을 맞으며/박승춘 국가보훈처장

    6·25전쟁의 상흔이 짙게 깔려 있던 1961년, 전쟁 희생자에 대한 보상을 주 업무로 하는 군사원호청으로 출발한 국가보훈처가 올해로 창설 50주년을 맞았다. 반세기 전 대한민국은 전쟁이 남긴 참화에서 회복하지 못하고 있었고, 전사자 유가족은 물론 부상자들이 제대로 보상을 받지 못하는 시절이었다. 나라를 위해 희생한 분들에게 최소한의 물질적 보상을 해야 한다는 취지에서 국가보훈처가 탄생하게 된 것이다. 1970년대에는 공무상 숨지거나 다친 공무원들이, 90년대에는 참전용사와 제대군인들이, 그리고 2000년대 들어와서는 민주화 유공자와 특수임무수행자들이 보훈대상에 편입되는 등 국가보훈처는 끊임없이 그 외연을 확대해 왔다. 그리고 지금은 202만명의 보훈 가족을 지원하는 정부 핵심조직으로 자리 잡고 있다. 지난 50년간 한길을 걸어온 국가보훈처는 그동안 국가를 위해 희생하고 헌신한 분들을 예우하고 그들이 명예로운 삶을 살 수 있도록 지원하는 데 온 정성을 쏟아왔다. 그러나 최근 들어, 보훈처의 역할과 기능도 많은 변화를 요구받고 있다. 지난해 천안함 피격과 연평도 포격 도발을 겪으면서, 북한의 끊임없는 도발 야욕과 이로 말미암은 호국안보의식의 중요성과 소중함을 국민에게 일깨우고 재인식시키는 일이 바로 그것이다. 또한 물질적 보상이 중심이 되는 사후적 보훈은 물론, 이제는 정신적인 선양사업, 특히 젊은이들이 보훈의식을 갖도록 하는 선제적 보훈에 역점을 두고 보훈정책을 펴야 하는 중요한 시점에 서 있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젊은 세대에 대한 균형 잡힌 역사 교육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한 조사에 따르면, 우리 청소년 중 북한이 6·25전쟁을 일으켰다는 사실을 모르는 비율이 36.3%나 된다고 한다. 이는 모두 제대로된 나라사랑교육이 시행되지 못했기 때문이다. 국가보훈처는 지난 6월 나라사랑교육과를 신설하고, 안보와 보훈의식이 상대적으로 미흡한 20~30대 청년층을 대상으로 올바른 역사교육과 호국안보교육을 대대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이제는 단순히 보훈대상자들만이 아닌, 전 국민을 대상으로 호국보훈 문화를 확산하는 국가보훈처로서의 역할을 다시 정립해야 한다. 그것이 바로 시대적 정신이자 소명이다. 새로운 영역에 대한 관리뿐만 아니라, 지난 세월 동안 갈고 닦은 보상체계도 더욱 가다듬어 나갈 것이다. 노령화되는 국가유공자들을 위한 재가복지 서비스와 보훈요양원 및 휴양시설도 앞으로 더 활발히 운영하고자 한다. 또한, 증가하고 있는 30대의 젊은 제대군인들을 위해 사회적응교육과 양질의 전직 지원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다. 한 국가가 제대로 서려면 경제력과 국방력도 중요하지만, 가장 기본이 되는 것은 국가에 대한 국민의 자긍심, 즉 나라사랑정신일 것이다. 그리고 이는 올바른 보훈정신을 통해 함양할 수 있다. 국가보훈처는 5일 모든 직원들이 한자리에 모여 비전 선포식을 갖고 앞으로 새롭게 열리는 보훈 50년을 향한 힘찬 각오를 다질 예정이다. 전쟁의 아픔을 생생히 담아냈던 초심을 잃지 않고 지금의 대한민국이 있을 수 있도록 희생하고 공헌하신 분들의 고귀한 정신을 선양할 때, 우리 대한민국은 과거를 거울삼아 더 큰 50년을 향해 나아갈 수 있을 것이다.
  • 30일 역사교육 개정안 공청회

    ‘2011년 역사교육과정 개정안 공청회’가 30일 오후 2시 경기 과천시 중앙동 국사편찬위원회(국편) 대강당에서 열린다. 중고등학교 역사교과서를 둘러싸고 벌어진 논란을 매듭짓기 위해 역사교과서 검정업무를 위임받은 국편이 준비한 공청회다. 1부에서는 역사교육과정 전반에 대해 오수창 서울대 교수가 맥을 짚고, 강석화(경인교대)·차미희(이화여대)·이근명(한국외대)·김태웅(서울대)·박중현(양재고)·최병택(공주교대) 교수가 각각 초·중·고등학교 역사교과서 개정안에 대해 주제발표를 한다. 2부에서는 민윤(도일초)·박현숙(고려대)·김성규(전북대) 등 현장 교사와 교수들이 함께 종합토론을 벌인다.
  • 중국은 왜 ‘황제의 나라’ 발해를 숨기나

    중국은 왜 ‘황제의 나라’ 발해를 숨기나

     지난 5월 발해 황후 무덤이 발굴된 중국 지린성(吉林省) 용두산 고분군을 KBS 역사스페셜 취재팀이 찾았다. 제작진이 다가서자 관계자는 날카로운 공구로 위협하며 막아섰다. 발해 유적지는 취재는 물론 사적인 촬영까지 차단하는 상황이다. 취재진과 함께 발해 수도 동경의 궁궐지였던 훈춘시 팔련성을 찾은 윤재운 대구대 역사교육과 교수는 “네 번째 방문인데, 표지판을 본 건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KBS 역사스페셜은 16일 오후 10시 ‘추척! 발해 황후 묘는 왜 공개하지 못하나’를 통해 중국 당국이 발해 유적에 대한 접근을 차단하는 내막과 발해사 왜곡의 실태를 드러낸다.  한국 학자들이 중국 지린성의 발해 순목황후 묘 발굴을 접한 때는 지난 2009년. 중국 사회과학원 고고연구소가 발간하는 잡지 ‘고고’(考古)를 통해서다. 지극히 간략한 내용만을 담고 있어 발굴의 전모를 파악하기 어렵지만, 발해의 정치체를 밝혀줄 중요한 정보를 담고 있다. ‘渤海国顺穆皇后, 即 简王皇后泰氏也’(발해국 순목황후는 간왕의 황후 태씨다). 주목해야 할 대목은 ‘황후’란 두 글자다. 발해가 황제의 나라였다는 얘기다. 발해를 당나라의 지방정권으로 보는 중국의 논리를 정면으로 반박하는 증거다. 이는 비문에 새겨진 141자 중 극히 일부일 뿐, 중국은 전체 내용은 물론 묘비 사진마저 공개하지 않고 있다.  현재 중국은 외부 접근을 차단한 채 단독으로 발해 유적지 발굴 작업을 하고 있다. 상경성(上京城)에 대한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준비하고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중국은 지난 2006년 ‘헤이룽장성(黑龍江省) 당 발해국 상경 용천부 유적 보호 조례’를 통과시킨 뒤 유적 정비작업을 시작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고 있다.  상경성은 756년 발해 문왕 대흠무가 설계한 궁궐이다. 지금까지 상경성이 중국의 장안성을 모방했다는 것이 중국 학계의 정설이다. 그런데 지난 2009년 제 2궁전 발굴 과정에서 놀라운 사실이 발견됐다. 상경성 제 2궁전지가 전면 19칸에 달하는 큰 규모로 나타난 것. 당나라 장안성의 최대 건물인 함원전은 11칸에 불과하다. 발해가 당의 속국이었다면 일개 지방정권이 황제보다 더 큰 궁궐을 가진 셈이다.  중국은 발해를 당의 지방정권으로 교과서에 기술하고 있다. 고구려를 세계사에 포함한 것과 확연히 구분된다. 발해가 중국 역사책에 실린 건 무려 반세기 전이다. 이미 두 세대 이상이 발해를 중국사로 배워 온 것이다. 취재진은 현지 인터뷰를 통해 대부분의 젊은 세대가 발해를 당의 지방 정권으로 인식하고 있다는 점을 확인했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정의화 부의장 공주대 名博학위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장인 정의화 국회부의장이 1일 공주대학교에서 명예 교육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2005년 국회 중국의 고구려사 왜곡 대책 특별위원회 위원장을 맡아 역사교육의 방향 정립에 크게 기여한 점을 높이 평가했다고 밝혔다.
  • [글로벌 시대] 일본헌법 제9조의 의미와 개헌/고토 노부유키 홍익대 교양외국어학부 교수

    [글로벌 시대] 일본헌법 제9조의 의미와 개헌/고토 노부유키 홍익대 교양외국어학부 교수

    ‘평화헌법’으로 알려진 일본헌법의 제9조가 한국 사회에 그리 알려져 있지 않다고 생각되어 먼저 이것을 한국어로 번역해 소개하고자 한다. 대한민국 헌법이 1948년에 제정, 공포된 이래 9회에 걸쳐 개헌되어 온 점에 비해서, 일본헌법은 1947년에 시행된 이래 현재까지 64년간 한 번도 개정되지 않았다. 일본헌법 제9조의 조문은 아래와 같다. <일본헌법 제9조 전쟁 포기> ①일본 국민은 정의와 질서를 기조로 하는 국제평화를 성실하게 희구하며, 국제분쟁을 해결하는 수단으로서는 국권의 발동인 전쟁과 무력에 의한 위협 또는 무력의 행사를 영구적으로 포기한다. ② 전항의 목적을 이루기 위해서 육·해·공군 및 기타의 전력을 보유하지 않는다. 국가의 교전권은 이것을 인정하지 않는다. 이 몇 줄의 조항 덕분에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일본은 정규군을 가지고 타국민의 피를 한 방울도 흘리게 하지 않았으며 지금까지 64년간 보낼 수 있었다. 이는 1945년 이전의 일본제국주의의 행동과 비교하면 180도 다른 대전환이며, 한국인들이 이 헌법 제9조의 가치를 인정하고 앞으로 일본이 이 헌법을 견지해 갈 수 있도록 이해해주었으면 싶다. 왜 이러한 말을 하는가 하면, 이 헌법 조문 자체가 일본 보수파의 정치가나 매스컴, 그리고 미국의 압력에 의해 개헌 위기에 놓여 있기 때문이다. 일본헌법, 특히 제9조를 둘러싸고 지금까지 여러 논의가 있었다. 일본헌법은 제2차 세계대전 후 일본을 점령한 연합군총사령부(GHQ)의 맥아더 지휘하에 제정되었다. 그렇기 때문에 일본 보수세력은 일본헌법, 특히 제9조가 미국에 의해 강요당한 것이라며 반발해 왔다. 그러나 일본헌법은 전체적으로 정부에서 국민으로의 권력 이양을 표현하고 있으며, 그중에서도 제9조는 제2차 세계대전에서 가해나 피해를 경험해 온 당시의 일본 국민들의 솔직한 의사표명이 되고 있다. 이렇게 고마운 헌법 제9조를 만들어 준 미국도 냉전이 시작되자 태도를 바꾸었으며, 일본의 재무장을 요구했다. 미국의 보수세력은 일본을 민주화하고 일본헌법에 제9조를 넣어 버린 점을 후회했을 것이다. 그 후 사실상 헌법 제9조에 저촉되는 입법이 행하여져, 상당히 무리가 있는 수사학적 헌법 해석에 의해 자위대가 창설되었고, 미·일 안보조약이 체결되어, ‘유엔PKO협력법’이 성립되었다. 제2차 세계대전 후 일본의 군사력은 미국 보수세력과 결부된 일본의 보수세력 정치가들 vs 헌법 제9조를 방패 삼아 재무장에 반대하는 일본 국민이라는 구도로 다투어 왔다. 그러나 지금 현재 헌법 제9조에 대해서 조문 자체의 개헌이 시도되고 있다. ‘새헌법제정 의원동맹’이라는 개헌을 목적으로 하는 국회의원 연맹이 있다. 회장은 자민당 국회의원으로서 1982년부터 1987년까지 총리를 역임한 나카소네 야스히로다. 이 인물은 한국에서는 전두환 전 대통령 시절에 방한한 사람으로 알려져 있으며, 이상하게도 한국에서는 비교적 호의적으로 받아들여지는 것 같다. 그러나 그는 일본에서 역사교육의 우경화를 진척시키고 8월 15일 야스쿠니 신사를 공식참배한 유일한 총리이다. 방위비 1% 테두리 철폐를 단행한 보수계 정치가의 대표다. 또한 나카소네는 1954년 일본에서 처음으로 원자력 예산을 국회에 제출하여 성립시킴과 동시에 A급 전범이었던 쇼리키 마쓰타로와 함께 정치계에 있어서 원전정책을 추진해 왔다. 역사교육의 우경화, 야스쿠니 신사 참배, 방위비 증액을 진행시켜 왔고 헌법 제9조에 대해서 개악을 꿈꾸는 인물인 동시에 일본의 원자력 정책 추진의 주축인물이었다. 이번 후쿠시마 원전사고에서 목격한 바와 같이 너무나 위험하고 에너지 효율이 최악이며, 핵폐기물 처리까지 계산하면 지나치게 비용이 많이 들어서 비경제적인 원자력 발전을 도대체 왜 추진할 필요가 있었던 것이었나 하는 의문도 이와 같은 역사의 문맥에서 답을 얻을 것이다.
  • “日정부 주도… 영토야욕 노골화 위안부 삭제등 교과서 서술 후퇴”

    “日정부 주도… 영토야욕 노골화 위안부 삭제등 교과서 서술 후퇴”

    지난 3월 30일 일본 문부과학성의 일본 중학교 역사교과서 검정 결과 발표 이후, 일본 측의 일방적인 역사왜곡에 국내 여론은 들끓었다. 이후 두 달여 만에 일본 역사교과서 검정 결과에 대한 구체적인 분석과 일본의 역사인식에 대한 학술적 분석 및 그 실체를 규명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아시아평화와 역사교육연대·역사문제연구소·한국역사연구회 등은 20일 오후 2시 서울 장충동 만해NGO교육센터에서 ‘2011년 일본 중학교 역사·공민교과서 분석심포지엄’을 갖고 역사 왜곡으로 문제시되는 일본 역사교과서와 역사인식에 대한 학술적 분석을 시도했다. 아시아평화와역사교육연대 등은 “분석을 바탕으로 향후 일본 정부에 교과서 수정을 요구하고, 나아가 동아시아 공동의 역사 인식 토대를 마련하는 데 의의가 있다.”고 밝혔다. 첫 번째 발표를 맡은 이신철 성균관대 교수는 “2011년 검정을 통과한 교과서는 정부 주도의 역사왜곡이 심화됐다.”고 분석했다. 이 교수는 “역사적 사실과 전혀 다른 기술을 한 지유샤·이쿠호샤판 교과서가 통과되는 등 애국심이 강조되고, 영토야욕이 노골화됐다.”면서 “아시아태평양전쟁을 ‘아시아해방전쟁’, ‘대동아전쟁’ 등으로 미화하거나 전체 교과서에 위안부에 대한 내용이 삭제되는 등 내용 면에서 심각한 후퇴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이어 “2001년부터 일본 내에서 ‘극좌교과서’로 공격받았던 일본서적신사의 교과서는 도산으로 아예 검정신청도 하지 못했다.”면서 “이는 일본 전반의 교과서 서술이 얼마나 후퇴했는가를 보여주는 상징적 사건”이라고 짚었다. 은정태 역사문제연구소 연구원은 ‘일본의 한국 강제병합 관련 서술 분석’을 통해 한국 강제합병에 대한 지유샤·이쿠호샤 등 두 우익교과서의 왜곡된 서술을 중점적으로 지적했다. 은 연구원은 “2001~2009년 ‘일본정부는 일본의 안전과 만주의 권익을 지키기 위해 한국의 병합이 필요하다’고 서술한 것을 2011년도 교과서에서 ‘일본정부는 일본의 안전과 만주의 권익을 방위하기 위해 한국의 안정이 필요하다’고 바꿨다.”고 지적했다. 은 연구원은 이어 “안중근에 대한 기술도 독립운동가·민족운동가가 일반적이지만, 두 우익 교과서에서는 각각 운동가와 청년이라고 지칭했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했다. 심포지엄에서는 일제강점기 서술에 대한 문제점도 드러났다. 신주백 연세대 교수는 발표에서 “지유샤·동경서적 등 출판사에서는 일제강점기를 ‘근대화’로 표현해 식민지배를 정당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샘이나기자 sam@seoul.co.kr
  • “향토사 → 통사 → 주제사 단계적 교육을”

    “향토사 → 통사 → 주제사 단계적 교육을”

    “지금 교육부(교육과학기술부)가 하는 것은 집필자들에게는 ‘집중집필제’요, 학생들에게는 ‘집중싫증제’예요. 정치적 의도야 정권의 속성이라 치더라도, 이렇게 졸속으로 교과서를 만들라고 요구하면 어느 집필자가 공들여 교과서 쓰고, 어느 학생들이 우리 역사를 공부하는 게 흥미롭다고 여기겠습니까. 이건 한국사 교육을 강화하는 게 아니라 망치는 겁니다.” 한철호 동국대 역사교육학과 교수는 지난 16일 서울 동숭동 흥사단 대강당에서 열린 ‘한국사 교육과정 논란과 역사교육정상화 방안 모색’ 학술토론회에서 최근 한국사 교과서 개편 움직임을 강하게 비판했다. 이날 학술대회는 좌편향 역사교과서를 뜯어고치겠다며 교과부와 보수언론이 벌이는 파상공세에 대응하기 위해 민족문제연구소, 아시아평화와역사연구소, 역사교육연구소, 역사교육연구회, 역사문제연구소, 역사와교육학회, 전국역사교사모임 등 11개 역사교육 관련 단체들이 마련한 자리였다. 한 교수는 6종 교과서 가운데 가장 채택률이 높은 ‘미래엔’ 교과서 집필자로 ‘고등학교 한국사 집필자협의회’ 회장이기도 하다. 한 교수는 한국사 교과서에 대한 비판에 대해 조목조목 반박했다. 한 교수는 “2007 교육과정을 시행도 하기 전에 2009 교육과정을 내밀었고, 그 다음에 한국사를 필수 과목으로 지정하면서 그에 맞춰 교과서를 고쳐 쓸 수 있는 기간을 겨우 20일 정도 줬다.”면서 “그래놓고 문제점을 지적하는데, 2년간 준비해 집필한 것을 20일 만에 다 고쳐쓰라고 하는 것이 더 문제 아니냐.”고 반문했다. 이어 “일본은 교육과정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되면 차라리 기존 교과서를 조금 더 쓰면서 문제를 해결한 뒤 교육과정을 개편한다.”면서 “우리처럼 이렇게 1~2년짜리 교과서를 만들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학생과 선생님에게 돌아간다.”고 지적했다. 한국사 교과서에 ‘왜?’가 빠져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학생들의 흥미를 끌기 위해 지금 시중에 나와 있는 한국사 교과서는 매 단원의 시작이 모두 ‘왜’로 꾸며져 있다.”면서 “그런 비판은 교과서 한번 펴보지 않고 하는 소리”라고 말했다. 대안으로는 초등학교에서 향토사를, 중학교에서 통사를, 고등학교 때 주제사를 배우게 하는 방식이 제시됐다. 김정인 춘천교대 사회교육과 교수는 “최근 이태진 국사편찬위원장이 초등학교 때 ‘위인과 국난’을, 중학교 때 ‘정치와 문화’, 고등학교 때 ‘사회경제사’를 가르치겠다고 하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면서 “초등학생에게 ‘위인과 국난’을 가르치는 곳은 북한으로, 북한 교과서는 초등학생에게 김일성과 김정일의 반일·반미투쟁을 가르친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이어 정치, 경제, 사회, 문화 하는 식으로 분류해서 가르치는 것보다 “초등학생에게는 자기 지역에 대한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향토사를 가르치고, 중학생에게는 전반적인 역사흐름을 일러준다는 점에서 통사를, 고등학생에게는 분야별로 조금 더 깊이 들어가는 주제사를 가르치는 것이 오히려 더 좋은 방법”이라고 주장했다. 김 교수는 또 “한국사 교과서를 역사학 최신 논문 모음집으로 만들어 두면 학생들은 한국사를 ‘징글징글하게 외울 것만 가득한 과목’으로만 받아들인다.”면서 “중고등학생 모두 역사를 전공할 것도 아닌데 ‘역사’와 ‘역사교육’은 어느 정도 구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토론자로 참석한 송지선 구로고 교사도 “정치, 경제, 사회, 문화를 나눠 가르치면 학생들이 종합적으로 이해하리라 생각하는 듯한데 이는 학교 현장을 전혀 모르고 하는 얘기”라면서 “집중이수제 도입으로 한국사의 경우 한 학기에 400쪽의 교과서를 다 가르쳐야 하는데 중간고사만 해도 200쪽을 보고 치러야 하는 과목을 어느 학생이 흥미롭게 접근하겠으며, 진도 빼기도 바빠 죽겠는데 어느 교사가 학생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수업 내용을 구상할 수 있겠는가.”라고 꼬집었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5·16 50년] 다시 불붙은 역사 전쟁… 20일 출범 ‘한국현대사학회’ 해부

    [5·16 50년] 다시 불붙은 역사 전쟁… 20일 출범 ‘한국현대사학회’ 해부

    다시 역사 전쟁이다. 독도를 둘러싼 한·일 관계나 동북공정을 둘러싼 한·중 간 갈등 얘기가 아니다. 역사 교과서를 매개로 벌어지는 한국 내부의 ‘전쟁’이다. 2005년 한 차례 맞붙었으니 이번엔 2차전이다. 오는 20일 내로라하는 학자들로 짜여진 한국현대사학회가 출범한다. 좌·우 어느 쪽에도 치우치지 않고 세계사적 흐름 속에서 한국 현대사를 바라보겠다는 게 출사표다. 새 역사 교과서도 만들겠다고 선언했다. 출범일에 맞춰 서울 서초동 서울교대에서 첫 학술대회를 연다. 주제는 ‘한국의 현대사학 무엇이 문제인가’. 하지만 기존 역사 교과서 진영에서는 새 현대사학회가 6년 전의 ‘교과서포럼’ 복제판이라고 비판한다. 새 얼굴을 몇몇 수혈했으되 구성원들도 대부분 ‘겹치기 출연’이라는 지적이다. 교과서포럼은 2005년 권철현(현 주일대사) 당시 한나라당 의원이 기존 역사 교과서의 좌편향을 공격한 뒤 우익 인사들이 만든 단체다. 기존 역사 교과서 진영은 16일 서울 흥사단 강당에서 ‘한국사 교육과정 논란과 역사교육 정상화’를 주제로 학술대회를 연다. 현대사학회의 20일 학술대회를 겨냥한 맞불 성격이다. 이래저래 역사 전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2013년 9월 교과서 검증 목표 한국현대사학회 초대 회장을 맡은 권희영 한국학중앙연구원 인문학부 교수는 “그간 한국사 전공자들이 너무 이념적으로 편향돼 대한민국을 폄하하고 국가 정체성에 혼돈을 가져왔다.”면서 “이런 문제의식에 공감한 이들이 많아 학회 구성이 손쉽게, 빨리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노무현 정권 때 만들어진 역사 교과서가 좌파들의 자학사관(자기학대적 역사관)으로 인해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부인한다고 공격했던 교과서포럼의 주장과 맥을 같이하는 대목이다. 권 회장은 “첫 학술대회를 마무리하는 대로 교과서 편찬위원회를 만들 예정”이라고 밝혔다. 2013년 9차 교육과정 때부터 중고등학생용 역사 교과서를 만들어 검정 신청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진용도 화려하다. 학회에 명단을 올린 교수(명예교수 포함)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안병직·이인호·박효종·이영훈·전상인(이상 서울대), 유영익·유석춘(이상 연세대), 김영호(성신여대), 강규형(명지대) 등 이름만 대면 알 만한 학자들이다. 교과서포럼에도 고문이나 정회원 등의 직함으로 모두 참여했던 사람들이다. 하지만 100여명이 넘는 구성원 가운데 한국 현대사 전공자가 많지 않다는 사실은 약점으로 지적된다. 권 회장은 “중요한 것은 학문적 다양성과 성실성”이라면서 “우리 학회의 자랑거리 가운데 하나는 이념적 스펙트럼을 확장했다는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우익 학자들뿐 아니라 중도파까지 끌어안았다는 설명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2의 교과서포럼으로 보는 시각이 적지 않다는 지적에 권 회장은 “그렇게 볼 수도 있겠지만 (그렇게 공격하는 분들도) 다 함께 참여해 당당하게 논쟁했으면 좋겠다.”고 응수했다. ●주진오 교수, “교과서포럼 회전문 인사” 기존 역사 교과서 진영은 현대사학회의 ‘출사표’와 달리 정체성에 의심의 시선을 거두지 않고 있다. 교과서포럼, 나아가 일본 역사 왜곡의 주범인 ‘새역사교과서를만드는모임’(새역모)과 다를 바 없어 보인다며 냉소적이다. 한국사 교과서 집필진 37명을 모아 ‘한국사교과서집필자협의회’를 구성한 주진오 상명대 역사콘텐츠학과 교수는 “학문적으로 연구하겠다는 것은 반길 일”이라면서도 “출범 과정이 교과서포럼 닮은꼴이어서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극단적 우파 학자나 정치인이 앞장서 얘기하면 이를 토대로 보수 여론을 조성한 뒤 교과서 문제로 옮겨 가는 행태가 똑같다는 지적이다. 주 교수는 “안병직, 유영익, 이인호, 김종석, 전상인, 차상철 교수 등 현대사학회 고문이나 발기인 멤버들은 대부분 교과서포럼에 얼굴을 내밀었던 사람들”이라고 말했다. 이어 “2007 교육과정에 맞춰 2년 동안 만든 역사 교과서를 한순간에 뒤집어 한달 만에 새 교과서를 내놓으라고 앞장서 목소리 높였던 주체도 현 정권과 교과서포럼이었다.”고 비판했다. ‘현대사’를 간판으로 내걸었음에도 정작 현대사 전공자가 드문 것도 교과서포럼과 닮은꼴이라고 주 교수는 꼬집었다. 그는 “기존 역사 교과서 검정 때 근현대사 전공자들은 좌편향이라는 이유로 검정위원에서 배제하고 서양사 전공자들을 무리하게 끼워 넣었다.”면서 “결국 검정할 능력이 안 되니까 국사편찬위원회에 떠맡긴 게 그들의 서글픈 현 주소”라고 진단했다. ●현대사학회는 촛불시위 트라우마 산물? 현대사학회의 출범을 ‘촛불시위 트라우마’로 보는 시각도 있다. 김한종 한국교원대 역사교육과 교수는 “광우병 파동 등 촛불시위에 중고등학생들이 대거 참여한 것을 보고 보수 진영은 적잖은 충격을 받았다.”면서 “그 원인을 추적해 가다 보니 교과서가 문제라는 진단에 이르게 된 것”이라고 풀이했다. 김 교수는 교과서포럼의 집중 포화를 받았던 금성사 교과서 집필자로, 현재 교과서 수정 문제를 두고 교육부와 민사·행정 소송을 벌이고 있다. 김 교수는 새 교과서 제작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현대사학회에 대해 “역사학이 역사학자들만의 것이 아니라거나 비교사적 관점을 수용해야 한다는 데는 동의한다.”고 전제한 뒤 “다만 기세등등했던 교과서포럼이 왜 사실상 활동 중단에 들어갔는지, 그들의 주장을 옹호했던 목소리가 시안 공개 이후 왜 눈에 띄게 잦아들었는지 한번쯤 곱씹어 보기 바란다.”고 말했다. 자학사관 탈피를 내걸었던 교과서포럼은 2006년 11월 자체 역사 교과서 시안을 공개했다. 이승만·박정희 정권을 중심에 둔 역사 해석이 두드러졌다. 예컨대 5·16은 군사쿠데타가 아닌 ‘혁명’으로, 10월 유신은 ‘국가의 자원 동원과 집행 능력을 크게 제고하는 체제’로 각각 규정했다. 아울러 4·19혁명은 ‘학생운동’으로 격하시켰다. 4·19 관련 단체들이 거세게 반발했음은 물론이다. 교과서포럼 공동대표였던 이영훈 서울대 경제학과 교수는 관련 심포지엄에서 4·19 단체 회원들과 드잡이하는 불상사까지 연출했다. 앞서 이 교수는 일본군 위안부를 가리켜 ‘상업 공창’이라고 했다가 위안부 할머니들에게 사과하기도 했다. 교과서포럼 측은 “시안일 뿐”이라며 수습에 나섰으나 역풍을 잠재우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데스크 시각] 휘둘리는 역사교육에 관한 단상/심재억 의학 전문기자

    [데스크 시각] 휘둘리는 역사교육에 관한 단상/심재억 의학 전문기자

    분명한 사실은 인간의 이성을 깨우는 교육이 이념이나 사상의 윗자리에 있다는 점이다. 그럼에도 이념이나 사상의 상투를 틀어쥔 부류는 한사코 교육을 비좁은 이념과 사상의 틀에 욱여넣으려 한다. 교육의 왜곡, 역사의 좌굴(挫屈)은 이렇게 시작된다. 교육과학기술부가 최근 발표한 ‘역사 교육 강화 방안’은 ‘머지않아 다시 바뀔 정책’이라는 관행적 예단 때문에 발표 현장의 뒷배경으로 삼은 경천사지 10층 석탑의 그림자보다 긴 아쉬움을 드리웠다. 그날 무슨 생각에서였는지 이주호 교과부 장관은 국립중앙박물관의 경천사지 10층 석탑 앞에 섰다. 아마도 역사의 현장성을 빌려 역사 교육 강화의 당위성을 말하고 싶었으리라. 이번 역사 교육 강화 방안의 요체는 고교에서 한국사를 필수 교과목으로 하고, 공무원 시험에서 한국사 반영 비율을 높이겠다는 것이다. 이런 교과부의 선택이 새삼 놀라울 것도, 신선할 것도 없는 것은 이명박 정권 출범 이후 단행한 2009년 교육과정 개정 때 이전에 필수 과목이었던 한국사를 선택 과목으로 ‘강등’시켰다가 다시 설득력 없는 이유를 들어 이를 필수 과목으로 ‘특진’시킨 전력 때문이다. 그들이 역사를 작위적으로 강등시켰던 2009년은 중국의 동북공정 예봉이 지금보다 훨씬 섬뜩했던 때이고, 일본의 독도 침탈 의도 역시 지금보다 덜하지 않았다. 그럼에도 그때 ‘한국사 강등 조치’를 주저하지 않았던 정부가 지금 다시 역사 교육 강화를 외치고 나선 배경은 뭘까. 이 대목에서 우리는 또 다른 ‘역사 비틀기’와 ‘국민 개조’의 의혹을 떨치기 어렵다. 과거의 기억 때문이다. 개발 연대의 통치자들은 부당한 권력을 역사학이라는 당의(糖衣)로 감싼 알약을 서슴없이 삼키라고 강요했다. 그러자니 파헤치고 따지는 게 싫어 무조건 암기해 일용할 양식으로 삼게 했다. 이후 역사 교육은 허접한 ‘암기 과목’으로 전락해 ‘태혜정광경성목’이니 ‘태정태세문단세’ 따위의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외우기만 되풀이했다. 당연한 얘기지만 우리 세대는 우리 세대에 어울리는 역사 교육이 필요하다. 그 교육은 역사적 실체를 왜곡, 윤색해 대립과 불화를 조장하는 교육이 아니다. 누구에게 맞서고, 누구를 제압하려는 교육도 아니다. 오로지 순정하게 역사라는 뿌리 깊은 학문을 바로 가리키는 교육이어야 옳다. 지금 일본과 중국을 겨냥해 학생들에게 뭔가를 가르쳐야 한다면 그것은 역사가 아니라 역사에 근거한 현실 인식이며 역사적 상식이다. 그럼에도 정부는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서 한사코 분란의 부담을 후대에 떠넘기려고 도모한다. 얼마나 무책임하고 무소신인 발상인가. 정부의 역사 교육 강화 방안에 대해 마냥 박수를 칠 수만 없는 이유는 또 있다. 한국사 교육을 강화해 국수적 국가관과 자폐적인 민족주의 의식을 주입할 의도라면 다시 생각해 봐야 한다. 그렇게 사상과 이념을 주입해서야 바른 세계인이 나올 리도 없거니와 우리 안에서 자행되는 또 다른 역사 왜곡은 어떻게 바뤄 갈 것인지 생각해 보면 답답한 일이다. 학생들의 학습 부담을 덜어 주기 위해 정말 단호하게 곁가지를 쳐내야 할 영어, 수학은 손도 못 댄 채 엉뚱하게 한국사를 선택 과목으로 돌리더니 이제 와서 그때 구두선으로 외쳤던 ‘학생 부담’은 쏙 빼놓고 바른 역사관을 주입하겠다고 나섰다. 도대체 일본과 중국의 획책에 맞서는 우리 식의 바른 역사 교육이란 어떤 것인가. 혹여 나치가 그랬고, 군국주의 일제와 중화주의의 중국이 그랬듯 교육을 국가 책략의 소도구로 이용하려는 유혹에 몸을 기댄 건 아닐까. 우리가 과거에 그랬던 아픈 기억의 유훈에 기약 없이 포박돼야 하는 일은 결코 하찮은 고통이 아니다. 국가가 국민에게 병을 주는 교육은 끝내야 한다. 우리는 지금도 세뇌의 쓰라린 후유증과 동거하고 있다. 역사 교육은 그 강고한 세뇌의 도구였다. 그때 질 나쁜 교육에 노출된 세대는 지금도 국수주의라는 중병을 앓고 있다. 언제까지 국가의 현실 문제를 역사의 이름으로 분식(粉飾)하고 대물림하려 하는가. jeshim@seoul.co.kr
  • [고시플러스]

    ●한국철도공사 인턴 모집 인턴사원 600명. 사무영업(269명), 운전(175명), 차량(65명), 토목(91명) 등. 인턴 중 평가 상위 30% 내외 정규직 채용 예정. 18세 이상으로 남자는 병역필 또는 면제자. 지원자는 5월 5일까지 공사 채용 홈페이지(http://info.korail.com)에서 온라인 지원. 우편 및 방문 접수 불가. 불합격 신체조건 및 기타 세부사항은 홈페이지 참고. ●경남 지방계약직 채용 전임계약직 라급 2명. 공보관실(인터넷 신문 편집·운영), 국제통상과(중국 북경지소) 근무 등. 지역·연령·성별 제한 없음. 공보관실 근무자는 신문·방송·홍보학과 학사학위 이상 취득자 또는 5년 이상 관련 직무분야 경력자. 국제통상과 근무자는 인문·사회·경제계열 학과 학사학위 이상 취득자 또는 5년 이상 직무분야 경력자 등. 응시원서는 도청 시험정보 홈페이지(http://exam.gsnd.net) 및 나라일터(gojobs.mopas.go.kr)에서 내려받아 5월 6일까지 우편(경남 창원시 의창구 중앙대로 300 경남도청 인사과 고시교육담당) 또는 방문 제출. 인사과 (055)211-3365. ☞<정책·고시·취업>최신 뉴스 보러가기 ●경북교육청 공·특채 교육행정 9급 공채 63명, 9급 특채 7명 등 70명(장애인 5명, 저소득층 1명 포함). 18세 이상으로 주민등록상 주소지가 경북인 자(특채는 거주지 제한 없음). 응시원서는 인터넷 원서접수 사이트(http://oldneis.kbe.go.kr)에서 다음달 20일까지 신청. 총무과 (053)603-3525~8. ●제주 자치도 연구사 특채 학예연구사 2명, 녹지연구사 1명. 제주특별자치도 근무. 20세 이상으로 거주지 제한 없음. 학예연구사는 국문학·고고학·역사학·역사교육학·민속학·보존과학 등 학사학위 이상 취득자로 3급 정학예사 이상 자격증 소지자. 녹지연구사는 임학·생물화학공학·조경학·농생물학 등 학사학위 이상 취득자 등. 응시원서는 5월 4일까지 인터넷 접수사이트(http://local.gosi.go.kr)에서 지원. 총무과 (064)710-6214~5. ●경북대 계약직 선발 사무 계약직 1명. 경상대학 행정실 업무 보조. 18세 이상으로 주민등록상 주소지가 대구 또는 경북인 자. 컴퓨터 활용능력 2급 이상 또는 워드프로세서 2급 이상 자격증 소지자. 응시원서는 대학 홈페이지(www.knu.ac.kr) 및 나라일터에서 내려받아 5월 9일까지 방문(대구 북구 대학로 80 경북대 경상대학 행정실 227호) 제출. 행정실 (053)950-5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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