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역사교과서
    2025-12-13
    검색기록 지우기
  • 선거연령
    2025-12-13
    검색기록 지우기
  • 경쟁력
    2025-12-13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993
  • 日 패전 72주년… 사과·반성 없이 국수주의 거짓말 넘쳐

    日 패전 72주년… 사과·반성 없이 국수주의 거짓말 넘쳐

    자민당 의원 야스쿠니 신사 참배 신사 주변 우익단체 욱일기 도배 “일본군 난징학살 안 해” 허위 주장태평양전쟁 패전일(종전일) 72주년을 맞은 15일 일본에서는 반성과 사과는 퇴색돼 찾아보기 어려웠고, 희생과 피해만 강조되고 있었다. 아베 신조 총리는 취임후 5년 연속 일본의 전쟁 가해(加害) 사실을 언급조차 하지 않았고, 전쟁을 하지 않겠다는 ‘부전(不戰)의 맹세’도 입에 올리지 않았으며, 판에 박힌 같은 행동을 이어 갔다. 아베 총리는 태평양전쟁의 A급 전범들이 합사된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하지는 않았지만, 집권 자민당의 총재 명의로 공물 대금을 납부했다. 아베 내각의 각료들도 야스쿠니를 찾지 않은 채 자제했지만, 여야 국회의원 수십여명과 아베 총리의 분신으로 불리는 자민당의 하기우다 고이치 간사장대행 등이 참배했다. 태평양전쟁의 전범들을 “국가를 위해 목숨을 바친 애국자들”로 떠받는 일본 국수주의자들의 잘못된 태도는 수그러들지 않은 모습이다. 아베 총리는 이날 전쟁 희생자 유가족 등 6400여명이 모인 가운데 도쿄 지요다구 부도칸에서 열린 ‘전국 전몰자 추도식’ 식사에서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전쟁의 참화를 두 번 다시 반복해서는 안 된다”고만 밝혔다. 이어 “전후 (일본은) 일관되게 전쟁을 증오하고 평화를 중요시하는 나라로서의 길을 걸어왔고 세계 평화와 번영에 힘써 왔다”며 “우리들은 역사와 겸허하게 마주하면서 어떤 시대에도 이러한 부동의 방침을 일관하겠다”고 말했다. 태평양전쟁 등 침략전쟁을 일으켜 일본 국민과 아시아 여러 나라를 전쟁의 재앙 속으로 끌어들인 사실을 뺀 채 전후 평화국가로서의 역할만을 강조한 셈이다. 아베의 전임 총리들은 패전일 추도식 식사를 통해 “일본이 아시아 국가에 큰 손해와 고통을 안겼다”는 가해 책임과 반성을 언급해 왔었다. 이런 상황 속에서 그나마 아키히토 일왕은 이날 추도식에서 “과거를 돌이켜 보며 깊은 반성과 함께 앞으로 전쟁의 참화가 재차 반복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지난해처럼 반성을 언급해 아베 총리 등과 대조를 이뤘다. 일왕은 이어 “전 국민과 함께 전쟁터에 흩어져 전화(戰禍)에 쓰러진 사람들에 대해 마음으로부터 애도의 뜻을 표한다”고 덧붙였다. 일왕은 지난해 같은 날 추도식에서도 유사한 내용으로 깊은 반성을 언급했다. 올해까지 3년 연속 같은 문구로 일본의 전쟁 도발을 반성한 셈이다. 이날 추도식에서는 전사 군인·군무원 230만명, 공습 등으로 숨진 민간인 80만명 등 태평양전쟁의 전몰자 310만명을 총괄했다. 패전일인 이날 국수주의 세력들은 A급 전범들이 합사된 도쿄 지요다구 야스쿠니 신사에 집결한 느낌이었다. 야스쿠니 신사에서 구단시타 등 주변 지하철 역까지 300~400m 거리에서는 전범기인 욱일기와 일장기를 든 사람, 옛 군복을 입은 우익 단체 회원들이 나와 행렬을 지으며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자학사관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외치는가 하면, “(전쟁을 할 수 있도록) 헌법을 개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우익 교과서 확산운동을 벌여 온 ‘새역사교과서를 만드는 모임’(새역모) 회원들은 신사 주변에서 서명 운동을 벌였고, ‘난징(南京)학살의 진실을 추구하는 모임’은 난징학살은 일본군이 벌인 게 아니라는 거짓 주장까지 폈다. 독도 영유권을 주장하는 단체들도 보였고, “일왕이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해야 한다”는 소리도 들렸다. 일본에서 위안부 문제를 첫 보도한 아사히신문에 대한 불매 운동도 진행됐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국정교과서 비공개 TF단장 역임 오석환 대구시부교육감 사퇴 요구

    인천시교육청이 역사교과서 국정화 사업에 관여한 교육부 간부의 일선 학교장 발령을 취소한 가운데 이 사업 비공개 태스크포스(TF) 단장을 지낸 오석환(53) 대구시부교육감에 대한 사퇴 요구가 제기됐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 대구지부 등 대구 지역 50개 시민단체는 15일 “국정역사교과서 파행 주범 오 부교육감은 즉각 사퇴하고 국정교과서 반대교사 탄압에 앞장선 우동기 교육감은 사과하라”고 주장했다. 이들 단체는 성명서에서 “인천의 발령 취소 조치는 역사교과서 국정화에 관여한 인사가 교장을 맡는 것은 교육적으로 적절치 않다고 교육부와 인천시교육청이 판단했기 때문”이라며 “오 부교육감도 같은 이유로 대구 지역 초·중등교육을 담당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또 “오 부교육감은 교장 발령이 취소된 교육부 간부보다 더 주도적으로 역사교과서 국정화 사업을 주도했다”고 지적했다. 시민단체들은 앞으로 오 부교육감 교체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대구시교육청 앞에서 1인 시위와 집회를 이어 갈 방침이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광복절 경축사] “2019년은 건국 100주년”… 건국절 논란에 쐐기

    [광복절 경축사] “2019년은 건국 100주년”… 건국절 논란에 쐐기

    “산업화·민주화 구분 넘자…19대 대통령 문재인 역시 이승만·박정희 역사 속에 있다” “2019년은 대한민국 건국과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는 해입니다. 내년 8·15는 정부 수립 70주년이기도 합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15일 광복절 72주년 경축식 경축사에서 1919년 임시정부 수립일을 대한민국 건국일로 해야 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문 대통령의 발언은 이명박·박근혜 정부 9년 동안 진보·보수 대립의 최전선이었던 ‘건국절 논란’에 종지부를 찍으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건국절’은 2006년 7월 식민지근대화론자인 이영훈 서울대 교수의 ‘우리도 건국절을 만들자’는 언론 기고문에서 비롯됐다. 이후 이명박 정부 시절 뉴라이트 단체의 ‘대안교과서’ 출판, 박근혜 정부의 역사교과서 국정화 추진 과정에서 ‘이념 갈등’으로 불붙었다. 지난 9년간 보수 정부는 대한민국 건국일을 1948년 8월 15일로 규정했고, 독립운동 단체와 진보진영에선 임시정부 정통성을 부정하는 것이라며 반발했다. 문 대통령은 “진정한 광복은 외세에 의해 분단된 민족이 하나가 되는 길로 나아가는 것이며, 진정한 보훈은 선열들이 건국 이념으로 삼은 국민주권을 실현해 국민이 주인인 나라다운 나라를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근현대사에서 산업화와 민주화를 세력으로 나누는 것도 이제 뛰어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보수 진영의 정치적 셈법에서 비롯된 건국절 논란을 매듭지음으로써 미래지향적 통합의 길을 나가자는 의도인 셈이다. “모든 역사에는 빛과 그림자가 있기 마련이며 개인의 삶 속으로 들어온 시대를 산업화와 민주화로 나누는 것은 가능하지도 않고 의미 없는 일이다. 19대 대통령 문재인 역시 김대중·노무현만이 아니라 이승만·박정희로 이어지는 대한민국 모든 대통령의 역사 속에 있다”고 밝힌 것도 같은 맥락이다. 문 대통령은 또한 “지난 100년의 역사를 결산하고 새로운 100년을 위해 공동체의 가치를 다시 정립하는 일을 시작해야 한다”며 “보수·진보, 정파의 시각을 넘어 동참해 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건국절 논란에 종지부를 찍기 위해 경축식에 앞서 서울 용산구 효창공원 내 임시정부 주석을 지낸 백범 김구 선생의 묘역을 찾아 참배했다. 현직 대통령이 김구 선생의 묘역을 찾은 것은 1998년 6월 고 김대중 전 대통령 이후 두 번째다. 하지만 자유한국당 류석춘 혁신위원장은 “너무 당연한 1948년 건국을 견강부회해서 1919년을 건국이라고 삼는 것은 지나친 확대해석”이라면서 “건국과 건국 의지를 밝힌 것은 다른 말”이라고 반박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서울광장] 김영옥 대령, 초등 교과서에 다시 실어라

    [서울광장] 김영옥 대령, 초등 교과서에 다시 실어라

    최근 문재인 대통령이 휴가 중 ‘명견만리’를 읽은 사실을 공개하고 일독을 권했다. 문 대통령은 이 책에 대해 “가까운 미래의 풍향계”라며 “개인도 국가도 만리까지는 아니어도 10년, 20년, 30년을 내다보면서 세상의 변화를 대비할 때”라고 했다.기자는 문 대통령이 지난해 6월 히말라야 트레킹을 할 때 보았다는 ‘아름다운 영웅 김영옥’(한우성 지음)도 함께 읽었으면 하는 마음이다. 최근 불거진 ‘공관병 갑질’ 논란이 한 개인의 일탈이 아니라 군의 고질적인 병폐일 수 있다는 점에서 한국계 미국인으로 2차 대전과 6·25 전쟁의 전설적 영웅인 김영옥(1919~2005) 대령의 일대기를 다룬 이 책은 진정한 군인의 길이 무엇인지 보여 주기 때문이다. 문 대통령은 이 책을 읽고 자신의 페이스북에 김영옥을 “미국 역사상 최고의 전쟁 영웅 16인 중 한 사람, 유색인으로는 유일하게 워싱턴·아이젠하워 대통령, 맥아더 장군 등과 어깨를 겨눈 세계적 전쟁 영웅”이라고 소개하고 “해 진 후 헤드랜턴 불빛에만 의존해 읽을 수밖에 없었는데도 책을 손에서 놓을 수 없었다”고 했다. 그가 존경받는 이유는 2차대전 당시 혁혁한 공을 세워서만은 아니다. 생사를 가르는 전쟁통에서 보여 준 군인정신 때문이다. 위험한 전투에서 그는 늘 앞장섰고, 자신보다 부하를 먼저 챙겼다. 죽음도 결코 두려워하지 않았다. 놀랍게도 미국에서 태어난 김영옥 자신이 가장 자랑스러워하는 것은 6·25 전쟁 참전이다. 2차대전 종전 후 성공한 사업가의 길을 걷던 그는 아버지의 나라에서 전쟁이 터지자 재입대해 최전방에서 북한군과 중공군에 맞서 싸웠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2005년 최고 훈장인 ‘태극무공훈장’을 수여해 그의 전공을 기렸다. 그는 한국군 현대화의 숨은 주역이기도 하다. 6·25 전쟁 이후 주한 미군의 군사고문직을 맡아 미사일부대 창설 등 한국군 재건을 도왔다.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을 생각한다면 미사일부대 창설은 김영옥의 ‘명견만리’ 통찰력을 보여 주는 대목이다. 전역 후 그의 인도주의적 삶은 더 돋보인다. 31년 군 생활을 마친 후 미국 정·관계의 러브콜을 마다하고 33년 동안 고아, 입양아 등 사회적 약자를 위해 헌신했다. 미국은 그를 기려 2009년 로스앤젤레스(LA) 지역의 한 공립중학교를 ‘김영옥중학교’로 명명했다. 1999년 일본계 미국인 마이크 혼다 전 미 연방 하원의원이 캘리포니아주 의회에 위안부 결의안을 상정했을 때 일본계 미국인들이 반발하자 이들을 설득해 결의안을 통과시키도록 한 이도 다름 아닌 김영옥이다. 이는 그가 2차대전 당시 일본계 미국인들로 구성된 부대를 이끈, 일본인들로부터 존경받는 리더였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그의 삶은 2011~2014년까지 우리 초교 5학년 국어 교과서에 실려 우리 아이들도 그의 군인정신과 봉사하는 삶을 배울 수 있었다. 그러나 이후 돌연 삭제됐다. 당시 교과서 개정 작업에 참가한 한 인사가 ‘한국의 차세대 역할 모델로 왜 미국 시민권자를 가르쳐야 하나’라고 반론을 제기했다고 한다. 그런 논리라면 초교 6학년 국어 교과서에 헬렌 켈러, 콜럼버스 등을 소개한 것은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 김영옥이 미군 장교로 6·25 전쟁에 참전한 것도 문제가 됐다고 한다. 세계에 자랑할 우리의 영웅을 정작 우리 교과서에서 내쫓는 한심한 일이 박근혜 정부 때 일어났다. “역사를 바로 배우지 못하면 혼이 비정상이 될 수밖에 없다”는 박 전 대통령의 말 한마디에 새 국정 역사교과서 만들기에 나섰던 정부가 정작 초등학교 교과서 제작에 어설픈 반미(反美) 논리가 작동한 것을 막지 못한 것이다. 지금 초교 교과서 개정 작업이 한창이라고 한다. 이번 기회에 김영옥 이야기를 5학년이 아닌 6학년 국어 교과서에 다시 실어야 한다는 교사들의 의견이 많다. 6학년 사회 교과서에서 현대사를 배우기 때문에 ‘통합 교육’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최근 김영옥의 일대기를 쓴 한우성씨를 만났다. “김영옥은 여느 전쟁 영웅, 사회 봉사자와 다르다. 앞으로 한·미 관계, 한·일 관계를 어떻게 가져가야 하는가에 대한 화두까지 던진 진정한 영웅이다. 이런 영웅을 왜 정작 조국은 외면하는가” 최광숙 논설위원 bori@seoul.co.kr
  • “시국선언 교사 선처를” 김상곤 法·檢에 의견서

    세월호 참사와 국정 역사교과서 추진에 대해 시국선언을 한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교사들을 정치적 중립성을 위반했다며 고발했던 교육부가 법원과 검찰에 선처 의견서를 냈다. 그러나 전교조 교사들에 대한 고발을 취하하지는 않았다. 교육부는 김상곤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시국선언에 참여했다가 교육부 감사관실로부터 고발당한 교사들의 선처를 요청하는 의견서를 7일 법원과 검찰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김 부총리는 의견서에서 “교사로서, 스승으로서 세월호의 아픔을 공감한 것에 대해 ‘소통과 통합’, ‘화해와 미래’의 측면에서 선처해 달라”고 했다. 국정 역사교과서에 대해서는 “국민적 이해와 동의를 충분히 얻지 못한 채 급하게 추진해 국민과 시대의 저항으로 폐지됐다”고 설명하고 “교육자적 양심과 소신에 근거한 (교사들의) 행동을 선처해 달라”고 말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국정교과서 앞장’ 동북아재단 이사장·한중연 원장 사의

    김호섭 동북아역사재단 이사장과 이기동 한국학중앙연구원 원장이 최근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 곳의 교육부 산하 기관장들이 앞서 박근혜 정부가 추진했던 국정 역사교과서 편찬심의위원으로 활동했던 점으로 미뤄 볼 때 문재인 정부가 들어서면서 국정교과서 추진에 대한 책임을 지고 물러나는 수순으로 풀이된다. 1일 교육부에 따르면 김 이사장은 최근 간부 회의에서 이달 중 이사장직을 그만두고 다음달 원래 소속인 중앙대로 돌아가겠다는 뜻을 전했다. 이 원장 역시 다음달 중 신변을 정리하고 사임하겠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이사장과 이 원장 임기는 각각 1년, 2년 남짓 남았다. 두 기관장이 사의를 표명하면서 새 정부 출범 이후 보수 성향 학자 출신의 기관장 4명이 모두 물러나게 됐다. 앞서 김정배 전 국사편찬위원장과 김용직 전 대한민국역사박물관장이 임기를 남겨둔 채 떠났다. 김 이사장은 서울대 정치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미시간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중앙대 정치국제학과에서 학생들을 가르친 정치학자다. 이 원장은 고대사 분야의 대표적 연구자로, 경북대와 동국대에서 교수로 재직했다. 지난해 9월 국회 교문위 국정감사에서 의원들에게 “새파랗게 젊은 애들”이라고 해 논란을 빚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동북아재단 이사장·한중연 원장 사의 표명…국정교과서 편찬심의위원 활동

    동북아재단 이사장·한중연 원장 사의 표명…국정교과서 편찬심의위원 활동

    국정 역사교과서 편찬심의위원으로 활동했던 김호섭 동북아역사재단 이사장과 이기동 한국학중앙연구원 원장이 잇따라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연합뉴스가 1일 보도했다. 복수의 동북아역사재단 관계자는 이날 매체와의 통화에서 “김 이사장이 간부 회의 시간에 이달 중 그만둔 뒤 다음 달에는 중앙대로 돌아가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말했다.한국학중앙연구원 관계자도 “이 원장이 사의를 표명했다”면서 “9월에 신변을 정리하고 사임하겠다고 했는데, 사직 시점을 9월로 못 박은 이유는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이로써 김 이사장과 이 원장은 임기를 각각 1년, 2년 남짓 남겨둔 채 물러나게 됐다. 두 사람은 모두 보수 성향으로 분류된다. 새 정부 출범 이후 사의를 표명한 보수 성향 학자 출신의 기관장은 김정배 전 국사편찬위원장과 김용직 전 대한민국역사박물관장을 포함해 네 명으로 늘었다. 김 이사장은 서울대 정치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미시간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뒤 중앙대 정치국제학과에서 학생들을 가르쳤다. 취임 당시 역사관 논란에 시달렸으며, 이사장으로 재직하면서도 재단의 내실을 키우기보다는 보여주기식 행사에만 집중한다는 비판을 들었다.이 원장은 고대사 분야의 대표적 연구자로 경북대와 동국대에서 교수로 일했다. 지난해 9월 국회 교문위 국정감사에서 의원들을 향해 “새파랗게 젊은 애들”이라고 발언해 논란을 빚은 바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김 이사장과 이 원장이 사의를 표명한 뒤에도 자리를 지키고 있는 것은 온당치 못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동북아역사재단 관계자는 “그만둔다고 하면 깔끔하게 자리를 비워주는 게 옳다”며 “공직사회에서는 상식적이지 않은 일”이라고 꼬집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오늘의 눈] ‘文정부 교육철학’ 특강 나선 교육부/김기중 사회부 기자

    [오늘의 눈] ‘文정부 교육철학’ 특강 나선 교육부/김기중 사회부 기자

    교육부가 31일 세종시 정부청사 대강당에서 590여명에 이르는 직원을 대상으로 새 정부 첫 특강을 열었다. 특강 주제는 ‘문재인 정부의 교육철학’이었다. 그동안 특강 주제가 독도라든가, 인성이었던 점에 비춰 꽤 특이한 주제 선택이라는 게 직원들의 평가다.강연자로 대통령인수위원회 역할을 했던 국정기획자문위원회 사회분야 위원장인 김연명 중앙대 교수가 나섰다. 김 교수는 이 자리에서 우리나라 교육의 현황과 문제점에 대해 설명하고, 미래 변화를 예측해 도출한 정부의 교육 정책을 설명했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은 5년 동안 실행할 100대 과제를 선정해 발표했다. 이 가운데 교육 분야는 유아에서 대학까지 교육의 공공성 강화, 교실혁명을 통한 공교육 혁신, 교육의 희망사다리 복원, 고등교육의 질 제고 및 평생직업교육 혁신, 미래 교육 환경조성 및 안전한 학교 구현, 교육 민주주의 회복 및 교육 자치 강화의 모두 6개가 포함됐다. 6개 과제마다 4~6개씩 세부 계획까지 합치면 모두 31개에 이른다. 교육 정책을 만드는 전문가들 앞에 선 김 교수는 1시간에 걸쳐 정책을 설명하고 “교육부 직원들이 사명감을 갖고 열심히 일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그리고 “문재인 정부의 교육철학에 대한 초심을 잃지 않는 교육부가 돼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교육철학’이라는 말에 떠오른 건 박근혜 정부의 국정 역사교과서다. 교육부가 불도저처럼 밀어붙이면서 40억원이 넘는 혈세를 들이부었지만, 진보와 보수의 극한 갈등만 남긴 채 새 정부가 들어선 지 3일 만에 폐기됐다. 교육부의 무리한 추진 때문에 2015 교육과정 개정에 맞춰 내년부터 중·고교에서 사용하기로 했던 새 교과서는 적용을 2년이나 미룬 상태다. 이를 진두지휘했던 이준식 전 교육부 장관은 교육부를 떠나며 “국정 역사교과서는 잘못됐다”고 인정했다. 교육철학 없이 ‘윗분’ 지시만 따랐던 정책의 초라한 최후인 셈이다. 지금 교육부 앞에 대학수학능력시험 개선안, 외국어고·자율형 사립고의 일반고 전환 등 굵직하고 논란을 부를 만한 과제들이 기다린다. 특강 한 번으로 교육부 직원들의 자세가 확 달라지지는 않을 것이다. 다만 이번엔 제대로 된 교육철학을 지니길, 그리고 정말로 학생과 학부모를 위한 정책들을 만들길 바라 본다. gjkim@seoul.co.kr
  • ‘대한민국 수립’ ‘정부 수립’ 재정리

    건국절 논란을 불렀던 ‘대한민국 수립’ 표현도 정리된다. 교육부는 지난해 11월 말 공개한 국정교과서 현장검토본에 대한민국 수립일을 헌법 전문에 기술된 상하이임시정부 수립을 기준으로 삼지 않고 1948년 8월 15일로 반영했다가 논란이 되자 ‘대한민국 수립’ 또는 ‘대한민국 정부 수립’으로 혼용·병기할 수 있게 했다. 교육부가 내년 1월 새 교육과정과 집필기준을 마련하면 출판사가 내년 말까지 교과서를 집필한다. 이를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9개월간 심사한다. 전국 중·고교가 심사에 합격한 교과서 가운데 하나를 골라 2020년 3월 신학기부터 사용한다. 교육부 관계자는 “각계에서 제기된 문제를 종합 검토한 뒤 새 검정교과서에 어떤 내용을 반영할지 결정하게 된다”며 “지금까지 논의 과정에서 나온 문제가 어느 선까지 수용될지는 연구 과정을 거쳐야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앞서 교육부는 2015 교육과정 개정에 따라 2017학년도부터 중학교 역사·고등학교 한국사 과목에 국정교과서를 쓰도록 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국정교과서의 이념 편향 지적과 오류 논란이 끊이지 않자 올해 초 국정 체제를 국·검정 혼용 체제로 바꾸고 새 교과서 사용 시기도 2018학년도로 미뤘다. 문재인 정부가 들어서고 ‘대통령 교육 지시 1호’로 국정교과서 폐지가 단행되면서 상황이 급변했다. 검정 역사 교과서 집필진인 도면회 대전대 역사문화학 교수는 “교육과정과 집필기준이 바뀌기 때문에 2020년 3월 학교 현장 적용이 합리적”이라고 평가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새 검정 역사교과서 ‘독재’ ‘친일파’ 용어 부활한다

    2년 늦춰 2020년 3월부터 사용 새 교육과정(2015 교육과정)이 적용되는 검정 역사·한국사 교과서가 애초 계획보다 2년 늦춰진 2020년 3월부터 중·고교에서 사용된다. 충분한 시간을 확보해 박근혜 정부가 강행한 국정화의 흔적을 교과서에서 완전히 지우겠다는 얘기다. 특히 국정 역사 교과서에서 빠진 ‘독재’, ‘친일파’ 등 용어를 다시 넣는 방안도 검토한다. 교육부는 26일 “국정 역사 교과서가 폐지됐지만 개발 중인 중학교 역사, 고교 한국사 교과서가 국정화의 연장선에 있으며 집필 기간도 너무 부족해 졸속 집필 비판이 지속됐다”면서 “이 때문에 새 교육과정 적용을 2년 미루기로 했다”고 밝혔다. 교육부는 이달 말쯤 검정 역사 교과서 적용 시기를 2018년 3월에서 2020년 3월로 미루는 교육과정 총론 부칙을 개정한다. 이어 내년 1월까지 역사과 교육과정과 교과서 집필기준도 새로 만든다. 새 집필 기준을 세울 때 지난 1월 공개된 국정 역사 교과서 최종본 내용 중 논란이 컸던 부분을 수정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한다. 우선 유신 독재 시기를 기술하면서 ‘독재’라는 용어를 쓰지 않은 점, 친일파라는 용어 대신 ‘친일인사’, ‘친일행위’로만 기술한 점 등 독재와 친일 문제를 미화했다고 지적 받은 부분을 다시 들여다본다. 또 1930년 국내 독립운동 실태를 비롯한 독립운동사와 조선후기 경제발전, 자발적 근대화 등 근현대사 비중을 축소한 것도 수정될 것으로 보인다. 근대화 추진 과정을 경제 성장 일변도로 서술하는 등 ‘친재벌’ 논조가 강하다는 비판을 받아 온 부분도 재검토 대상이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朴정부 ‘카톡 좌편향 검색 개선’도 주문

    朴정부 ‘카톡 좌편향 검색 개선’도 주문

    ‘청년수당 강행 땐 불이익 조치’…박원순 서울 시장 견제 문건도 내주 초 안보실 문건 공개 땐 ‘캐비닛 문건 파문’ 분수령 될 듯 ‘판도라의 상자’가 열릴까. 청와대가 20일 공개한 박근혜 정부 청와대 문건에는 보수이념 확산을 위한 전방위적 지원 방안과 삼성물산 합병 과정의 국민연금 의결권 행사 방향, 카카오톡의 ‘좌편향’ 연관검색어 기능 개선 주문까지 국정 현안과 민간을 아우르는 ‘깨알 같은’ 내용이 담겨 있다.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은 이런 내용을 밝히면서 “위법 소지가 있는 지시를 담고 있다고 봤다”고 설명했다.현재로선 ‘위법 소지가 있는’ 지시의 주체와 문건 작성자 등이 드러나지 않은 터라 공개된 내용만으로는 정치·사법적 후폭풍을 예단하기는 쉽지 않다. 그럼에도 문건 중 상당 부분이 현실화됐다는 점에서 파장은 적지 않아 보인다. 보수논객과 단체, 특히 박근혜 정부에 대한 반대여론이 거센 청년·해외 보수세력 확산 방안을 지시했다는 내용이 대표적이다. 특검에 따르면 박근혜 정부는 2014~2016년 전경련 등에 특정 보수단체 재정 지원을 요구했고 전경련은 2014년 24억원(22개 단체) 등 총 68억원을 지원했다. 실제 지원을 받은 어버이연합, 엄마부대 등은 역사교과서 국정화를 찬성하는 친정부 집회를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물산 합병’ 관련 문건은 2015년 5월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 계획 발표 즈음 작성된 것으로 추정된다. 당시 미국 헤지펀드 엘리엇 매니지먼트가 합병 반대 세력을 결집, 삼성은 지배구조 재편에 고비를 맞았다. 같은 해 7월 주주총회에서 합병안이 가결됐는데 10% 지분을 가진 국민연금의 찬성이 결정적이었다. 박근혜 정부와 충돌이 끊이지 않았던 더불어민주당 소속 박원순 서울시장에 대한 견제 의도가 엿보이는 문건도 주목된다. ‘서울시 청년수당 지급계획 관련 논란 검토’ 문건에는 “청년수당 지급을 강행하면 지방교부세 감액 등 불이익 조치를 하라”고 적시됐다. 민감한 외교·안보 현안이 포함될 수밖에 없는 국가안보실에서 발견된 문건이 공개되는 시점이 ‘캐비닛 문건 파문’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다른 곳에서 발견된 것보다 양이 많다”며 “분류와 분석에 장시간이 소요된다”고 설명했다. 청와대는 기존 정무수석실 발견 문건과 함께 다음주 초 공개할 예정이다. 하지만 대통령기록물관리법 위반 논란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앞서 자유한국당에 의해 관련법 위반 혐의로 고발당한 박 대변인은 “문건 개요를 일부 공개한 것은 발견된 문건들이 대통령 지정기록물이 아니라 일반기록물이라 판단했다”며 “공개 문건에는 비밀 분류 도장이 찍혀 있지 않다”고 덧붙였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文정부 100대 국정과제] 文정부 ‘국민의 시대’ 명명… 정의로운 대한민국 만든다

    [文정부 100대 국정과제] 文정부 ‘국민의 시대’ 명명… 정의로운 대한민국 만든다

    개개인이 권력 생성 과정 참여…국민이 주인인 민주주의 복원문재인 대통령은 19일 국정운영 5개년 계획 대국민 발표 행사에서 “국민이 주인으로 대접받는 국민의 나라”를 강조했다. 국정기획자문위원회는 이날 ‘5대 국정목표-20대 국정전략-100대 국정과제’와 아울러 문재인 정부의 향후 5년을 ‘국민의 시대’로 공식 규정하고 국가 비전으로 ‘국민의 나라 정의로운 대한민국’을 제시했다. 촛불민심은 보수정권 9년의 적폐를 심판해야 한다는 염원으로 문재인 정부를 ‘호출’했다. 보수정권 9년 동안 철저하게 간과됐지만, 국민은 더이상 통치 대상이 아닌 나라의 주인이며 정치의 실질적 주체라는 민주주의 기본원리가 전 세계적으로 유례없는 촛불혁명을 거치며 시대정신으로 부각됐고 문재인 정부의 국정운영 중심에 자리잡은 것이다. 국민의 시대란 명명은 문재인 정부의 성격을 압축적으로 설명한다. 과거 문민정부(김영삼 정부)→국민의정부(김대중 정부)→참여정부(노무현 정부)→국민성공시대(이명박 정부)→국민행복시대(박근혜 정부) 역시 당대의 시대정신을 설명하려고 했지만, 공과를 함께 남겼다. ‘국민의 시대’에서 ‘국민’은 자신을 대표하지 못했던 기존의 정치 한계를 넘어 개개인이 권력의 생성과 과정에 직접 참여하고 결정하는 실질적 주권자를 뜻한다는 게 국정기획위의 설명이다. 1987년 체제가 민주주의의 제도화라는 성과를 거뒀지만, 엘리트 정치와 국가 중심의 국정운영은 한계에 직면했다. 정치의 본래 목적인 국민 중심의 민주주의를 복원해야 한다는 문제인식이 ‘국민의 시대’ 밑바닥에 깔렸다. 국정자문위는 국민 개개인이 주권자인 아래로부터의 민주주의, 내가 만들고 스스로 결정하는 직접 민주주의, 늘 행사되는 국민주권을 포괄한 ‘일상의 민주주의’, 공론과 합의에 의한 정책결정인 ‘과정의 민주주의’, 자치분권과 생활정치인 ‘풀뿌리 민주주의’ 등을 주권자 민주주의를 구성하는 5대 요소로 꼽았다. “이번 국정과제를 선정하는 과정은 정부가 주도하던 과거 관행에서 탈피해 최초로 국민참여형으로 이뤄졌다”는 문 대통령의 발언도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광화문1번가’ 등을 통해 16만여건의 국민제안이 접수됐다는 점을 설명한 것이다. 문 대통령은 “이미 변화는 시작됐다”면서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과 국정 역사교과서 폐지, 미세먼지 감축을 언급했다. 이어 대통령 주재 ‘반부패 관계기관 협의회’를 가동하는 등 적폐와 부정부패 청산을 위한 조치를 시작했고 최저임금 1만원 시대의 청신호를 켜는 등 국민의 삶을 바꾸는 구체적 실천도 시작했다고 밝혔다. 또한 남북 관계의 변화 모색과 북핵 해결을 위한 국제사회와의 공조 등 그간의 대외정책 성과도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이제 곧 새 정부 국정운영의 얼개를 완성하고 속도감 있게 실천해 가겠다”면서 “촛불혁명을 통해 국민이 염원했던 공정하고 정의로운 나라를 위해 열심히 일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오직 국민과 민생만 생각하면서 국민의 손을 굳게 잡고 앞으로 가겠다”며 ‘국민의 시대’를 열 것임을 강조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소설, 흑백 역사관·단편적 사고 맞서는 존재”

    “소설, 흑백 역사관·단편적 사고 맞서는 존재”

    “역사에서 ‘순수한 흑백’을 가리는 판단은 있을 수 없습니다. 소설은 그런 단편적인 사고에 대항하고자 존재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최근 신작 ‘기사단장 죽이기’를 출간한 일본 소설가 무라카미 하루키(68)가 역사 문제를 바라보는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출판사 문학동네와의 서면 인터뷰를 통해서다. 국내에서도 식지 않는 인기를 누리는 하루키는 한 번도 한국을 방문하거나 한국 언론과 인터뷰를 하지 않았다. 7년 만의 신작은 여름철 서점가를 강타, 이번에도 단숨에 베스트셀러 1위를 석권했다. 문학동네는 지금까지 4쇄, 40만부를 찍었다. 하루키는 이번 신작에서 난징대학살을 다뤄 일본 우익의 공격을 받았다. 한국은 최근 역사교과서를 둘러싸고 좌우 갈등을 겪었다. 양국에서 역사관의 대립은 늘 현재 진행형이다. 그는 “소설은 단편적인 사고에 대항하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라며 “그런 의미에서 지금이야말로 소설이 일종의 (좋은 의미의) 전투력을 갖춰야 할 때”라고 말했다. “현재의 인터넷 사회에서는 ‘순수한 흑이냐 백이냐’ 하는 원리로 판단이 이루어지기 일쑤입니다. 그렇게 되면 말이 딱딱하게 굳어 죽어버리죠. 사람들은 말을 마치 돌멩이처럼 다루며 상대에게 던져대고요. 이것은 매우 슬프기도 하거니와 위험천만한 일입니다. 다시 한번 말을 소생시켜야 합니다. 말을 따뜻한 것, 살아 있는 것으로 다루어야 합니다. 그러려면 필연적으로 ‘양식’(decency)과 ‘상식’(common sense)이 요구됩니다.” 소설이 가진 이야기의 힘을 강조하면서도 어떤 목적을 가지고 이념의 도구로 쓰이는 것에 대해서는 경계했다. 신작에서 그가 동일본 대지진을 다룬 것처럼 한국에선 세월호 사태라는 재난 이후 문학의 역할론이 대두됐다. 그는 크고 깊은 집단적 마음의 상처를 유효하게 표현하고 치유하는 일이 문학의 역할이긴 하나 “‘어떤 명백한 목적을 지니고 쓰인 소설은 대부분 문학적으로 성공하지 못한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상처 치유는) 작가 한 사람 한 사람에게 맡겨진 중대한 과제다. 목적을 품되 목적을 능가하거나(혹은 지워버리는), 모든 이가 공유할 수 있는 무언가를 구축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29세에 첫 소설을 쓴 그는 “그땐 ‘소설 같은 건 앞으로 얼마든지 쓸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예순여덟이 되고 보니 ‘남은 인생에서 소설을 몇 편이나 더 쓸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든다”며 “그만큼 소중하게 아끼는 마음으로 작품을 쓰게 된다”고 말했다. 40년 세월이 흘렀지만 글쓰기는 악기 연주처럼 예나 지금이나 즐겁다고 강조했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이 총리 “버스 졸음운전 사고, 안전대책 이행 안 된 게 문제”

    이 총리 “버스 졸음운전 사고, 안전대책 이행 안 된 게 문제”

    이낙연 국무총리가 지난 9일 경부고속도로에서 발생한 버스 졸음운전 사망사고와 관련해 “안전대책이 없어서 문제가 아니라 대책이 현장에서 제대로 이행되지 않는 것이 더 큰 문제라는 사실을 깨우쳐 준 일”이라고 말했다.이 총리는 13일 정부세종청사 대회의실에서 국정현안점검조정회의를 주재하며 “이번 일을 계기로 졸음운전, 과속운전, 과적 운전을 끝냈으면 좋겠고 신호 지키기, 정지선 지키기 같은 기본적인 교통문화가 현장에서 잘 이행되면 좋겠다”며 “관련 부처가 좀 더 확실한 책임감을 느끼고 안전대책에 만전을 기해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국정역사교과서와 관련해선 “국정역사교과서 폐지는 국민적 합의없이 일방적으로 진행된 정책은 실패한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강조했다. 이 총리는 “지금 당면한 과제는 다양성과 자율성을 보장하는 방향으로 역사교육을 바로 잡는 것”이라며 “정책변화로 인한 혼란이나 갈등을 최소화하면서 역사교육을 바로잡아가는 조화점을 찾는 것이 당면 과제”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장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서 검정역사교과서 적용 시기와 새로운 집필기준 등을 조속히 결정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지난 1일 가동이 중단된 군산조선소에 대해서는 “정부가 그런 일을 하지 말라고 하는 데도 한계가 있는 것이 사실이나, 정부는 지역 경제의 충격을 완화하면서 지역주민들께 위안이 될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나름대로 고심해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관련 부처에 시간을 좀 더 드릴 테니 더 고심하고 노력해서 군산은 물론이고 전라북도 경제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는 광범한 대책을 마련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날 논의 안건 중엔 100원 택시 확대 방안도 있었다. ‘100원 택시’는 버스가 들어가지 않는 오지나 벽지 주민이 택시를 부르면 가장 가까운 버스정류장까지 100원에 태워주는 정책이다. 택시요금 차액은 지자체가 보전해준다. 이에 대해 이 총리는 “오지나 벽지에 억지로 버스를 다니게 하고 보조금을 주는 것보다 훨씬 비용이 적게 든다는 것이 저의 경험”이라고 말했다. 이어 “100원 택시는 충남 온양에서 시작한 것을 제가 전라남도 전체에 적용한 것으로 주민들의 반응이 매우 좋다”며 “아무쪼록 주민의 입장에서 가장 합리적인 추진방안이 무엇인지 지혜를 도출해달라”고 당부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한국당 혁신위원장 류석춘 교수 내정

    한국당 혁신위원장 류석춘 교수 내정

    자유한국당 쇄신 작업을 주도할 당 혁신위원장에 류석춘 연세대 교수가 9일 내정됐다. 한국당 홍준표 대표는 10일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당 지도부의 의견 수렴을 거쳐 류 교수를 혁신위원장으로 의결할 예정이다. 한국당 관계자는 “여러 후보군이 거론됐으나 홍 대표가 가장 적합한 인물로 류 교수를 낙점했다”고 말했다.●한국당, 이번주 혁신위원 인선 마무리 당초 혁신위원장으로는 김황식 전 국무총리, 안대희 전 대법관, 김병준 국민대 교수 등이 추천됐다. 그러나 홍 대표는 정치권에 몸담지 않은 인사가 혁신위원장을 맡아야 한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홍 대표는 류 교수를 직접 만나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류 교수가 혁신위원장으로 공식 임명되면 전권을 쥐고 인사·조직·정책 등 3대 혁신 과제를 추진하게 된다. 홍 대표는 이번 주 안으로 혁신위원 인선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류 교수는 연세대 사회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일리노이대에서 사회학 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1986년부터 연세대 사회학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뉴라이트전국연합 공동대표, 연세대 이승만연구원장을 지낸 대표적인 보수 진영 인사다. 교과서 국정화에 찬성하는 ‘올바른 역사교과서를 지지하는 교수 모임’에도 이름을 올렸다. 현재 박정희대통령기념재단 이사와 박정희연구회 회장을 맡고 있다. 류 교수의 부친은 박정희 정권 말기 6년간 청와대 정무수석을 지낸 류혁인 전 수석이며, MB(이명박) 정부 인사인 최금락 전 청와대 홍보수석이 매제다. ●한국당·바른정당 ‘보수 적통’ 경쟁도 한편 한국당과 바른정당의 보수 적통 경쟁도 본격화되고 있다. 바른정당 이혜훈 대표는 7월 임시국회 회기 종료 후 ‘참보수를 찾습니다’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전국을 순회한다. 첫 방문지로는 보수의 텃밭인 대구·경북(TK) 지역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 바른정당 하태경 최고위원은 이날 당사에서 열린 토론회에서 “종북 극좌 정당인 통합진보당을 해산시켰듯, 종북몰이 극우 정당인 한국당도 이제 해산할 때”라고 주장했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김상곤號 ‘고강도 교육개혁’ 예고

    김상곤號 ‘고강도 교육개혁’ 예고

    국립대 총장 직선제 회귀 가능성… 전교조 법외노조 ‘철회’도 시사 김상곤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5일 취임식에서 교육 불평등을 없애겠다며 강도 높은 개혁을 예고했다. 그러나 교육개혁 추진 과정에서 ‘협의’도 함께 강조했다. 그가 내놓은 교육개혁이 만만치 않은 과제들인 만큼, 추진 과정에서 뒤따를 갈등과 반발을 고려해 ‘속도조절’에 나설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김 부총리는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이날 취임식에서 “사회적·경제적 불평등 축소를 위한 가장 강력한 방법은 교육의 기회를 균등하게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급격하게 틈이 벌어진 양극화 등으로 무너져 내린 ‘교육 사다리’를 복원해 누구에게나 공평한 보편적인 교육 체제를 향한 의지를 밝힌 것이다. 김 부총리는 “개혁의 핵심은 특권으로 불평등하고 경쟁 만능으로 서열화된 불행한 교육 체제를 바꾸는 것”이라며 교육개혁의 방향을 명확하게 규정했다. 교육의 기회를 균등하게 주어 사회적·경제적 불평등을 줄이겠다는 것이다. 지난 정부의 역사교과서 국정화와 같은 정책을 ‘적폐’로 규정하고, 청산해야 할 과제라고 지적했다. 특히 ‘교육부 폐지론’까지 거론하며 교육부의 반성을 요구하기도 했다. 다만 교육개혁 추진 과정에서 갈등이 예고되는 사안들에 대해서는 협의를 강조하는 신중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외고·자사고 폐지를 두고 교육감과 학교 간 갈등, 대학수학능력시험 절대평가 도입에 따른 반발 등을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 부총리는 이어진 기자 간담회에서 수능 개선안에 대해 “권역별 의견 수렴을 거치겠다”고 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법외노조 문제에 대해서도 고용노동부와의 협의를 전제로 ‘철회’를 시사했다. 전교조 법외노조 논란은 2013년 9월 고용부가 해직자를 조합원으로 인정하는 전교조의 규약을 이유로 들어 전교조에 법외노조를 통보하면서 시작됐다. 전교조가 이에 불복해 진행한 소송은 대법원까지 이어져 확정판결을 앞두고 있다. 다만 김 부총리는 “대법원이 법외노조 판결을 내린다면 이를 존중하고 이후 어떤 방법으로 풀어낼 것인가를 고민하고 함께 모색하겠다”고 의지를 드러냈다. 아울러 박근혜 정부 때 논란을 불렀던 국립대 총장 임명제에 대해서는 “국립대 총장 임명을 무한정 지연시키는 것은 국정교과서와 마찬가지로 청산해야 할 교육의 적폐”라고 지적했다. 현재 국립대 총장 선출은 총장추천위원회 등을 통한 간선제 형태다. 국립대가 예전처럼 직선제를 주장하고 있어 다시 직선제로 회귀할 가능성이 크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이준식, 이임식서 ‘朴정부 국정교과서 추진’ 사실상 사과

    이준식, 이임식서 ‘朴정부 국정교과서 추진’ 사실상 사과

    이준식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4일 역사교과서 국정화 추진으로 교육현장에 혼란을 가져온 점에 대해 사과의 뜻을 표했다.이 부총리는 이날 열린 이임식에서 박근혜 정부의 국정교과서 정책을 언급했다. 이 부총리는 “학생들에게 이념적으로 편향되지 않고 올바른 역사관과 대한민국 시민으로서의 자부심을 가질 수 있는 역사교과서를 개발하기 위해 고심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어 “사회적 합의를 구하지 못한 정책은 성공할 수 없다는 교훈을 얻게 됐다”며 “결과적으로 교육현장에 혼란을 가져온 점은 참으로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박근혜 정부는 2015년 중학교 역사와 고등학교 한국사 교과서를 국정화하기로 하고 교과서 편찬 작업을 강행했다. 하지만 교육현장과 학계의 반발이 거셌고, 결국 국·검정 혼용 체제를 적용하기로 했다. 문재인 정부는 출범 직후 역사·한국사 교과서를 다시 검정 체제로 바꿨다. 이런 혼란에 대해 올해 초 이영 전 교육부 차관은 “교육부가 중요한 결정을 하는 데 포함돼 있던 사람으로서 사과드린다는 말을 하고 싶다”고 밝혔지만, 이 부총리는 침묵을 지켰다. 이 부총리가 직접 사과의 뜻을 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부총리는 “새로 마련되는 검정시스템을 통해 국민적 지지를 받는 올바른 역사 교육이 안정적으로 이루어지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덧붙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수능 출제오류 논란’ 7개월 만에 김영수 교육과정평가원장 사퇴

    ‘수능 출제오류 논란’ 7개월 만에 김영수 교육과정평가원장 사퇴

    지난해 대학수학능력시험 출제 오류로 논란에 휩싸였던 김영수 교육과정평가원장이 사퇴했다.2일 평가원 등에 따르면 김 원장은 지난달 28일 국무총리실 산하 경제·인문사회연구회에 사직서를 제출한 뒤 30일 수리 통보를 받고 이임식을 가졌다. 평가원 관계자는 “일신상의 사유로 사직서를 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김 원장은 지난해 11월 시행된 2017학년도 수능의 한국사·물리 Ⅱ 영역에서 출제 오류가 발생하면서 거취에 이목이 쏠렸다. 2000년대 들어 수능 문제에 오류가 있을 때마다 평가원장이 책임을 지는 차원에서 사퇴해 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김 원장은 ‘책임질 일에 대해서는 책임을 지겠다’면서도 사퇴에 대해서는 지금껏 신중한 입장을 표했다. 평가원은 당분간 이화진 부원장이 원장 직무대행을 맡는다. 김 원장의 사퇴로 교육계에서는 다른 기관장의 거취에도 눈길이 쏠리고 있다. 앞서 국정 역사교과서 편찬 업무를 총괄한 김정배 국편위원장은 문재인 대통령 취임 직후인 지난 5월 중순 사표를 내고 물러났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속닥속닥] 장관은 부재중

    [속닥속닥] 장관은 부재중

    김진표 국정기획위원장 “통계 숫자부터 맞춰야” 사기 꺾여 입 다문 교육부, 영혼없는 대답만…# “그건 국정기획위에 물어보세요. 저는 대답할 수가 없습니다” 지난 11일 서울 종로구 통의동 금융감독원 연수원에서 국정기획자문위원회가 주최한 유아교육·보육 통합 토론회에 참석했던 교육부 모 국장의 답변이다. 2시간여 진행된 이날 토론회는 교육부와 보건복지부 담당 직원들이 총리실 산하 유·보통합 추진단의 기본 안조차 모른 채 토론에 나섰다는 지적이 나왔다. 김진표 국정기획위원장은 토론회 직후 “기본통계 자료부터 교육부 것과 복지부 것이 서로 달랐다. 통계 숫자를 맞추는 일부터 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기자들이 김 위원장에게 몰린 사이 교육부 해당 국장과 직원들은 옆으로 급히 빠져나갔다. 질문 타이밍을 놓친 기자가 5분 뒤 해당 국장에게 “왜 교육부와 복지부 통계가 다르냐”고 전화로 묻자 그는 “제가 지금 말씀드릴 처지가 아니다”라면서 “국정기획위에 물어보라”는 말만 반복했다.# “국회에서 결정되면 교육부는 따라가는 수밖에 없지 않을까요” 문재인 대통령이 학교 미세먼지 대책으로 언급한 ‘1학교 1측정기’ 사업에 대해 국회가 “재검토해야 한다”는 의견을 공식적으로 내놓은 데 대한 교육부의 답변이다. 국회 예산정책처는 지난 20일 환경부 홈페이지나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으로 미세먼지 농도를 미리 알고 대처할 수 있는데 굳이 초등학교마다 간이 측정기가 필요한지 의문을 제기한 보고서를 내놨다. 대당 600만원짜리 측정도 오류가 많아 사실상 무용지물이 될 우려도 드러난 상황이다. 이대로라면 추가경정으로 잡힌 360억원의 예산이 낭비될 지경이다.“교육부가 대통령 말 한마디에 잘못된 예산을 책정한 거 아니냐”는 기자 질문에 담당 과장은 “제가 KTX를 타고 있어 답하기 곤란하다”면서 “교육부는 국회가 논의하면 따라가야 하는 거 아니냐”면서 전화를 끊었다. 회피와 무기력에 빠진 교육부의 최근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는 일화들이다. 도대체 왜 이런 일들이 일어나는 것일까. 교육부 직원 몇 명에게 “솔직히 답해 달라”고 말했다. 그러자 새 대통령과 교육부 장관 부재라는 두 가지 답변이 공통으로 나왔다. 지난 정부와 색깔이 워낙 다른 정권으로 전환되면서 직원들이 혼란을 많이 느끼고 있으며, 큰 사안이 터지지만 바로잡아 줄 장관이 없어서 교육부는 사실상 ‘공황상태’란 것이다. 한 교육부 직원은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 9년 동안 교육부는 솔직히 오른쪽으로 많이 기울었다. 그런데 문 대통령은 사실상 왼쪽 아니냐”면서 “갑자기 방향이 바뀌니 사실 본청 직원을 비롯해 공무원들이 맞춰서 일하기 무척 어렵다”고 했다. 다른 교육부 직원은 “문 대통령이 오자마자 국정 역사교과서 폐지를 지시하고, 교육부가 이를 바로 따르는 과정에서 직원들의 사기가 많이 꺾였다”고 토로했다. 그는 “2년 동안 국정 역사교과서 폐지라는 큰 사건을 교육부가 끌고 가면서 욕도 많이 먹었는데, 새 대통령이 와서 나흘 만에 되돌렸다”며 “교육부는 아무 생각도 없고 윗분 말만 따르는 ‘멍청이’가 된 느낌”이라고 했다. 이어 터진 누리과정 전액 국고지원 발표와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의 전수평가에서 표집조사로의 전환도 이런 사안들이다. 교육부가 몇 년씩 추진하던 정책이 갑자기 180도 방향을 바꾸면서 해당 부서 공무원들이 갈피를 못 잡는다는 이야기가 들린다. # 그동안 오른쪽으로 많이 기울었기에… 말 그대로 공황상태 이를 정리해줄 교육부 장관 부재도 무기력을 부른다. 현재 교육부의 가장 ‘핫이슈’인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개편은 애초대로라면 5월 공청회를 열고 7월에 확정하기로 돼 있었다. 그러나 현재 공청회 일정도 제대로 잡히지 않은 채 이런저런 추측성 기사만 터진다. 2015 교육과정 개정에 따른 고교 내신 산출제도 변경을 비롯해 외국어고와 자사고 폐지 논란, 그리고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의 합법노조 전환 등 이념 논쟁이 다분한 큰 이슈들이 연이어 언론에 거론되지만, 교육부는 입을 닫은 상태다. 이를 두고 교육부 직원들은 “섣불리 대답했다가 크게 다친다는 것을 공무원들이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고 했다. 큰 방향이 정해지지 않은 상황에서 실무자가 자신의 의견을 피력했다가 다음 인사에서 살아남지 못한다는 것이다. 이를 두고 한 교육부 직원은 “공무원은 영혼이 없다”며 한숨을 쉬었다. 그는 “이런 환경에서 누가 의욕적으로 일하겠느냐”면서 “진보 쪽인 김상곤 전 경기교육감이든 누구든 빨리 교육부 장관으로 오고, 대대적인 인사가 한번 나야 분위기가 잡힐 것”이라며 고개를 떨궜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서울시의회 자유한국당 이상묵 정책위원장, 미래지향적 시정 촉구

    서울시의회 자유한국당 이상묵 정책위원장, 미래지향적 시정 촉구

    서울시의회 자유한국당 정책위원장 이상묵(성동 제2선거구, 환경수자원위원회)의원은 15일 제274회 정례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1년여를 남겨둔 시점에서 박원순 시장과 조희연 교육감에게 당면 현안과제의 조속한 마무리와 함께 미래지향적 시정과 교육정책의 대안 마련을 촉구했다. 이상묵 의원은 그동안 박원순 시장이 ‘시민우선’의 시정 목표를 수행함에 있어 일부 시민단체나 활동가들과의 소통과 협치에 치중하여 직업공무원들의 능력발휘와 승진기회의 부족 등에 소홀함이 있었음을 질타하고 직업공무원의 사기진작 방안을 마련할 것을 촉구했다. 이상묵 의원은 박 시장의 강남·북 균형발전에 대한 실질적인 정책 집행의 미비를 지적하고 임기 내에 공약했던 사업들이 순조롭게 진행되어 모든 서울시민이 어디에 거주하건 균질의 행정서비스와 행복한 삶을 영유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 줄 것을 요청했다. 이상묵 의원은 서울시의 미세먼지 대책에 대한 특단의 조치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난 5월 27일에 약 3,000여 명이 참가한 ‘서울시민 미세먼지 대토론회’가 보여주기식 행사에 그치게 된 것을 아쉬워하며 시민의 건강권 회복을 위하여 보다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대안 마련에 최선의 노력을 다해 줄 것을 촉구했다. 이상묵 의원은 또 조희연 교육감의 전교조 전임자에 대한 전임 허용을 강력히 비판하고 즉각 현장에 복귀하도록 조치해 줄 것을 촉구했다. 또한 학교운영위원회에 정당인의 참여를 허용하는 일부 개정조례안을 철회해 줄 것을 요청했다. 이상묵 의원은 학교현장이 정치적 영향권으로부터 보호받고 중립지대로 남아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상묵 의원은 그동안 논란이 되었던 국정역사교과서가 새 대통령의 폐지 지시로 마무리 됐지만 그동안 진행되어 왔던 검정교과서의 이념적 편향성 문제 해결이 선행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학교 현장에서 우리의 아이들이 정치 중립적이고 균형 있는 역사인식을 바탕으로 대한민국의 긍지와 자부심을 키울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상묵 의원은 3-5세 아이들에게 균등한 교육의 기회를 주어야 한다고 주장하며 누리과정 예산을 전액 국비로 지원하게 된 점을 환영했다. 하지만 국공립유치원과 사립유치원간 지원의 불형평성 문제가 여전히 남아 있어 이의 해소가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수적으로 보면 사립유치원이 국공립유치원에 비해 3배 정도 더 많은데 국가 지원은 국공립유치원에 비해 적게 책정되어 이에 대한 시정 요구가 지속적으로 있어 왔기에 차제에 조희연 교육감이 이 문제를 조속히 해결해 줄 것을 촉구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