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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본에선] “한국축구 약진에 취재 신바람”

    ■재일동포 프리랜서 작가들 맹활약 ‘월드컵 대목’ 속에 재일 한국인·조선인 프리랜서 작가들에 활약이 두드러지고있다. 한·일 공동개최 덕에 양국을 모두 아는 재일동포 프리랜서들이 각광을 받고 있는 것이다. “한국 축구의 높은 잠재력을 주목해온 주장이 틀리지 않았다는 게 자랑스럽다.”는 재일 한국인 3세 프리랜서 신무광(31)씨. 올해 초까지만 해도 일본 축구팬들 사이에서는 부침이 심한 한국 대표팀의 전적을 들어 “월드컵에서 기대하기 어렵다.”는 견해가 일반적이었다.그러나 그는 일관되게 한국의 가능성을 높게 평가했다. 초등학교에서 고등학교까지 재일본 조선인총연합회(조총련) ‘민족학교’를 다녔던 그는 조총련계 조선대에 가지 않고 일본 대학에 진학,1994년 졸업과 함께 스포츠 프리랜서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1996년 5월 월드컵 한·일 공동개최 결정 직후“운명을 느껴” 한국 축구 취재에 매달렸다.국적도 북한에서 한국으로 바꾸었다. 그는 매월 한국 출장을 다니고 대한축구협회와 한국 프로축구계 인맥을 넓혔다.한국 대표팀의 해외원정 때에는 중동이든 유럽이든 어디든지 따라다녔다. 지난해부터 원고 청탁이 줄을 이어 연재나 특집 원고를 합쳐 한달에 20편 이상 쓰고 있다.지난해 말 한국 축구를 상세히 다룬 ‘With Korea-한국축구 성공의 길’이라는 책도 출판했다. 개인 사무실을 두고 TV 출연도 하는 그이지만 수입으로 따지면 중류기업의 샐러리맨 수준.취재비,자료구입비 등 높은 경비 부담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해외 출장이라도 한번 다녀오면 휘청거린다. 재일 조선인 작가 A(30)씨도 요즘 대목이다.회사를 다니다 프리랜서로 일하기 시작한 지난해 수입은 300만엔 정도.살인적 물가의 일본에서 겨우 생활할 수 있을 정도로 “경비를 빼면 수십만엔 적자였다.”고 A씨는 말한다. 월드컵은 재일동포 프리랜서들에게는 큰 대목이다.“지난해 수입이 제로에 가까운 달도 있었다.”는 A씨지만 올해 월드컵 관련 일로 바빠져 4,5월은 50만엔씩을 벌었고,6월에는 70만엔의 수입이 예상된다.보통의 2∼3배인 셈이다. 그래도 꿈은 크다. “월드컵에서의 한국 대표 약진은 민족에 대단한 용기를 주었다.”는 신무광씨는 “남북과 해외 교포도 포함한 한국 축구의 발전에 기여하는 일이 있다면 도전하고싶다.”고 강조한다. 경제·국제문제가 전문인 A씨는 “월드컵 준비기간 중에도 역사교과서나 야스쿠니(靖國)신사 참배를 둘러싼 마찰이 일어났다.”면서 “성공적인 한·일 공동개최가 일본과 아시아 각국과의 관계에 좋게 미칠 수 있도록 문제를 제기하고 싶다.”고 포부를 털어놓았다. 도쿄 김현 객원기자 kmhy@d9.dion.ne.jp ■동경신문에서/ 日, 튀니지전 경찰 7700명 투입 14일 경기 앞두고 일본 전국 ‘계엄’ 일본 경찰청은 14일 일본-튀니지전이 끝난 뒤 흥분한 응원객들이 집결할 것으로 예상되는 지역에 대해 경비와 단속 대책을 강화할 것을 전국 경찰에 12일 지시했다. 오사카(大阪) 경찰은 12일 오사카 나가이 경기장에서 열린 나이지리아-잉글랜드전에 이어 14일 튀니지전에도 사상 최대인 7700명의 경찰관을 투입한다. 특히 지난 9일 일본이 월드컵 출전 사상 처음으로 러시아에 승리한 뒤 흥분한 일본 응원객들이 오사카시의 한 다리에서 잇따라 강물로 뛰어내렸던 행위에 대해서는 “위법행위를 엄격히 다루겠다.”고 다짐했다. 경찰 당국 조사에 따르면 지난 9일 러시아전 승리 이후 번화가에 1000명 이상 모인 곳은 도쿄,삿포로(札幌),사이타마(埼玉),나고야(名古屋),오사카,후쿠오카(福岡) 등이었다. 경찰은 16강 진출이 걸린 14일의 경기 때에는 응원객 소동이 보다 격렬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 팀 귀국= 3경기를 모두 패해 1차 리그 탈락이 결정된 E조의 사우디아라비아 선수,관계자 등 64명이 12일 오전 방콕행 태국항공으로 나리타(成田)공항을 출발,귀국길에 올랐다.1차 리그 탈락팀이 귀국하기는 사우디아라비아가 처음이다. 또 같은 조의 카메룬 대표선수 11명도 예정을 앞당겨 이날 오후 파리행 프랑스 항공편으로 나리타 공항을 떠났다. ●러시아 14일도 가두중계= 지난 9일 일본전 패배로 흥분한 시민들의 난동으로 사상자를 냈던 모스크바시는 14일의 러시아-벨기에전도 시내 중심부에 대형 화면을 설치하고 생중계하기로 결정했다. 루시코프 시장은 가두 중계를 계속하는 이유에 대해서 “(중지하면)사람과의 교류,모스크바시 근대화를 저지하려는 훌리건들의 뜻대로 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하고“(중계를 하는 것이)문명도시의 증거”라고 덧붙였다. ●심야 신칸센 운행= JR(일본철도)는 11일의 카메룬-독일전 관람객들의 수송을 위해 1970년 오사카 만국박람회 이후 처음으로 심야 신칸센을 운행했다. 12일 새벽까지 도쿄행 6편과 나고야행 2편이 운행돼 승차율 150%를 기록했으며,카메룬과 독일팀 유니폼을 입은 일본인들의 승차가 눈에 띄었다. 정리 도쿄 황성기특파원 marry01@
  • 서울대·도쿄대 의식 큰 편차

    “한·일간 관계개선을 위해 과거사부터 청산해야 한다”,“과거사 청산보다는 문화·경제교류가 우선이다.” 월드컵 공동개최국인 한·일 양국간 협력 분위기가 고조되고 있지만 두 나라 대학생의 역사인식은 여전히 편차를 보이는 것으로 조사됐다. 월드컵 공동개최를 기념해 서울대와 도쿄대 학보인 ‘대학신문’과 ‘동대신보’(東大新報)가 두 대학 학생을 대상으로 각각 의식조사를 실시한 결과 서울대생의 73.2%가‘선(先) 과거사 청산’을 주장했다. 반면 도쿄대생의 60.7%는 양국 관계개선을 위해서는 “문화·경제교류가 더 중요하다.”고 응답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17∼22일 서울대 280명,도쿄대 300명의 학생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의 신사참배에대해서는 서울대생 조사대상자의 72.8%가 부정적인 견해를 밝혔다.그러나 도쿄대생은 16%만이 부정적인 의견을 보였다. ‘한국과 중국의 일본 역사교과서 수정요구가 내정간섭이냐’는 질문에 대해 도쿄대생의 40%가 “그렇다”고 답해양국간 역사인식의 차이를 드러냈다.양국 대학생은 주변국을 바라보는 시각에서도 이견을 보였다. ‘동북아 안보에 가장 위협이 되는 나라’를 꼽는 문항에서 서울대생의 58.6%는 ‘미국’을,도쿄대생의 59.7%는 ‘북한’을 꼽았다.‘한·중·일 3국의 협력관계’에 대해서울대생은 51.1%가 낙관적이라고 답했지만,도쿄대생은 26.7%만이 낙관적인 태도를 보였다. 그러나 서울대와 도쿄대생의 과반수 이상이 “월드컵 이후 한·일 관계가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하는 등 월드컵공동개최가 양국간 이해증진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점에는 의견이 일치했다. 구혜영기자 koohy@
  • 일제만행 기록 日교사·서울시 공동번역 출간

    일제 때 일본이 조선인들에게 행한 만행 등 한일관계사를 소개한 한일 대역판 책을 일본의 고교 역사 교사들과 서울시 공무원들이 합동으로 출간했다. 일본 사이타마(埼玉)시립 미야키타 고교 사회과 교사 에토 요시아키(江藤善章) 등 2명은 27일 서울시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일본에서 4년 전 나온 ‘코리아와 사이타마(埼玉)(사진)’라는 일본어판 책을 서울시 공무원들이 번역,대역판으로 펴냈다고 밝혔다. 이 일본어판 책은 2차 대전 후 한국인의 피해보상을 지원하는 등 한일관계의 역사인식을 바로잡으려는 일본 사이타마시 고교 교사들의 동아리 모임인 ‘Korea and Saitama’편집위원회에서 제작했다. 이 모임 회장인 에토는 “지난 82년 제암리를 방문했을때 제암리 사건으로 희생된 후손들에게 ‘올바른 역사책을 만들겠다.’고 한 약속을 지키기 위해 이 책을 썼다.”고 설명했다.그는 “이 책은 지난 98년 만든 뒤 사이타마시에 있는 155개 공립 고등학교 가운데 10여 곳에서 부교재로 쓰이고 있고 학생들이 책을 본 뒤 ‘이런 역사가 있었는지 몰랐다.’며 놀라워했다.”면서 “일본 내에서도 역사교과서 왜곡에 반대하는 사람이 많고,좋은 일을 한다고격려하는 사람도 많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2002 월드컵 한일 공동개최를 기념하고 지난 1세기에 걸친 한일 양국간 유감스런 역사를 반성하며 양국간평화와 교류 협력을 위해 대역판을 공동출간하게 됐다고설명했다. 판매 수익금은 경남 거제시내 아동보호시설 ‘애광원’에 기부된다.문의는 (02)362-3908. 조덕현기자 hyoun@
  • 中광둥성 주점 입간판 화제

    [베이징 김규환특파원] 중국 남부 광둥(廣東)성 선전의 한 주점이 “일본인 손님은 사절”이라는 입간판을 내걸고 한달째 영업을 계속하면서 열띤 찬반논란이 일고 있다. 선전의 한 주점은 일본인들의 역사인식을 바로잡기 위해지난달 23일부터 “일본인 손님을 받지 않는다.”는 입간판을 내걸고 영업하고 있어 시민들의 찬반논란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고 경화시보(京華時報)가 최근 보도했다. 주점 주인인 리샤오둥(李曉東)씨는 “일본 정부가 역사교과서를 왜곡한 데 이어,지난달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가 야스쿠니(靖國)신사를 참배하는 것을 보고 참을 수 없어 이같은 입간판을 내걸게 됐다.”며 입간판을 세우는 바람에 하루 평균 10여명의 일본인 손님들을 잃게됐지만 후회는 않는다고 밝혔다. 이 주점이 일본인 사절 입간판을 내건지 한달이 지나면서찬반논란이 가열되고 있다.시민들의 반응은 “민족정기를세우는 계기가 된다.”며 찬성한다는 측과 “손님을 현혹시키는 인기전술에 불과하다.”고 반대하는 측으로 나눠져 있다.이에 대해 장둥후(張東虎) 변호사는 “주점은 공공소비장소여서 주인이 손님의 소비를 거절할 수 있는 어떤 권리도 갖고 있지 않다.”며 “일본인 손님이 법원에 제소하면주점은 패소할 수 밖에 없다.”고 밝혔다. khkim@
  • 책/ 테이레시아스의 역사

    이 시대에 역사가는 무엇인가. 서울대 서양사학과 주경철 교수가 역사가의 책무를 되새겨 보며 쓴 경쾌한 필치의 역사에세이 ‘테이레시아스의역사’(산처럼)가 나왔다. 테이레시아스는 그리스 로마 신화에 나오는 인물.남자로도 살아보고,여자로도 살아본 트렌스젠더(성전환자)였던테이레시아스는 제우스와 헤라의 ‘고래싸움’에 눈이 멀게 되는 불운을 맞는다.이를 안쓰럽게 여긴 제우스는 그에게 예언의 능력을 주었다.저자는 남자와 여자,신과 인간,혹은 보이는 세계와 보이지 않는 세계 등 양쪽 세계를 넘나들며 우리 삶을 해석해 주는 지혜의 존재,테이레시아스의 세계가 곧 역사가의 책무가 아니냐며 역사와 사회 속에 숨어 있는 진실 들추기에 나선다. ‘제1부 역사의 발언’에서는 강대국 중심의 역사에서 벗어나 작고 소박하면서도 독특한 개성을 꽃피우며 살아가고 있는 나라들에 주목해 네덜란드의 역사적 일화들을 소개한다.이어 일본역사교과서 문제,양심적 병역거부 문제 등아직도 현재진행형인 현안들을 역사 속 사건과 연결해 보이며 지혜와 통찰을 끌어내기 시작한다.한국인들이 사족을 못쓰는 베스트셀러 ‘로마인이야기’의 저자 시오노 나나미의 황당한 역사서술과 그 뒤에 숨은 제국주의적 망상의문제점을 파헤치는 부분에선 “아차” 싶은 독자가 적지않을 것이다. ‘제2부 문학속의 역사’에서는 소포클레스의 ‘오이디푸스’ 단테의 ‘신곡’ 토마스 모어의 ‘유토피아’ 등 문학에서 나타난 역사를 살펴본다.1만2000원. 유상덕기자 youni@
  • [대한광장] ‘日 네오파시즘’ 두고만 볼건가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총리가 또 다시 전격적으로야스쿠니(靖國)신사를 참배하여 우리를 분노케 하고 있다.지난해 8월에 이은 두 번째 참배이다.지난 85년 나카소네 야스히로(中曾根康弘)총리도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한 적이 있지만,두 번씩이나 참배한 것은 고이즈미 총리뿐이다.그는 새로운 역사를 쓴 것이다. 왜 일본 총리의 야스쿠니신사 참배가 문제인가? 말할 것도없이 야스쿠니신사가 A급 전범의 위패까지 봉안한 곳이기 때문이다.야스쿠니신사는 전몰자를 신으로 모시는 종교시설로서,여느 나라에나 있는 국립묘지와는 전혀 성격이 다르다.그곳은 근대 일본이 일으킨 침략전쟁의 원흉과 전범들을 군신으로 추앙함으로써 전쟁을 미화하는 역사왜곡의 진원지이다.한번이라도 야스쿠니신사에 가본 사람이라면,그곳을 지배하고 있는 전쟁의 광기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이러한 신사를총리가 참배하는 것은 침략전쟁을 긍정하고 전범을 공식적으로 추앙하는 반역사적인 행위이다. 고이즈미 총리의 신사 참배는 일련의 역사왜곡과 동일한 맥락에 있는 정치적 행위로서,우경화운동을 견인하고 있다는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지난해 ‘새역사교과서를 만드는 모임'의 중학교 교과서에 이어 지난 9일 극우 조직의 하나인 ‘일본회의'의 ‘최신일본사'까지 검정을 통과함으로써 역사왜곡은 고등학교에까지 확산되기에 이르렀다. ‘최신일본사'의 집필자들 역시 일본 우익운동을 이데올로기측면에서 실천하고 있는 자들이며,궁극적으로는 ‘전쟁을 할수 있는 나라' 일본을 지향하고 있다.교과서를 통한 일본의역사왜곡은 결코 단발적이거나 우연한 사건이 아니라 일본사회 내부를 관류하고 있는 거대하고도 조직적인 네오파시즘의 물결이 만들어낸 파도의 하나이며,총리의 신사 참배는 또하나의 파도이다. 고이즈미 총리는 나름대로 절묘한 시점에 신사를 참배했다.8월 종전기념일에 참배하기는 어렵다는 판단 아래,중국과의수교 30주년이 되는 9월을 피하면서 월드컵 공동 개최를 목전에 두고 있는 한국정부가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어려울 것으로 판단되는 시점을 택한 것이다. 이러한 한국 경시의 얄팍한 계산은일시적으로 효과를 거둘것이다.예상대로 한국정부는 일본대사를 불러 ‘엄중 항의'하는 것 이외에 별다른 대응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이미 정부는 ‘새역사교과서'와 동일한 사관을 갖고 독도의영유권까지 주장하고 있는 ‘최신일본사' 등의 고교 교과서검정 통과에 즈음하여 ‘일부 기술을 개선한 점에 대해서는이를 평가한다.'는 견해를 표시한 바 있다.지난해 역사교과서 파동 때에 비하면 훨씬 미온적인 반응을 보인 것이다.이러한 반응에 대한 회답이 고이즈미의 신사 참배로 나타났다고 하면,억측일까? 역사왜곡과 총리의 잇단 신사 참배,자위대의 해외 파병 등일본은 단계적으로,치밀하게 전쟁을 할 수 있는 보통국가로향해 가고 있다. 우리는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가.지금이라도 일본의 군국주의화를 막을 수 있는 구체적이고 적극적인 대응책을 마련해야한다.혹여 월드컵대회를 잘 치르자는 생각에서 이러한 일본의 행위를 감내하려 한다면,회복할 수 없는 결과를 가져올수 있다.정부는 중국,북한을 비롯한 아시아의 여러 나라와일본의 군국주의화에 공동 대응하는 외교 전략을 수립하고,문화개방의 지연 내지 축소 등 한·일관계를 재점검하는 방안도 검토해야 한다. 지난해 화끈 달아올랐던 일본의 역사왜곡에 대한 시민들의관심도 이번에는 그에 미치지 못하는 느낌이다.시민들의 자발적인 관심과 일본에 대한 올바른 인식,그리고 적극적인 대응이 아시아에 평화를 정착시키는 가장 굳건한 초석이 될 것이다.그러므로 장기적인 전망을 갖고 조직적인 대응책을 마련하는 한편,평화를 사랑하는 아시아 민간인들과의 폭넓은교류와 연대를 모색해야 하겠다. ▲안병우 한신대교수·국사학
  • ‘고이즈미 신사참배’보복/ 中해군함정 訪日 연기

    중국 정부는 23일 나카타니 겐(中谷元) 일본 방위청장관의 베이징(北京) 방문과 중국 해군 함정의 일본 방문을 각각 연기한다고 발표했다.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의 야스쿠니(靖國) 신사참배와 관련,중국 정부가 구체적인 대응조치를 통해항의의 뜻을 전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쿵취안(孔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3일밤 고이즈미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참배에 대해 “중국 인민들의 감정을 손상시킴으로써 중·일관계를 상처나게 했다.”며 “현 상황에서는 나카타니 방위청장관의 방중과 중국 해군 함정의 방일이바람직하지 않다.”고 밝혔다. 나카타니 방위청장관의 방중은 27일로 예정돼 있으며,중국해군 함정은 오는 5월14∼17일 일본을 방문할 계획이었다. 중국 정부는 그러나 쩡칭훙(曾慶紅) 공산당 조직부장의 일본 오이타현 방문(25일)과 일본 공명당 대표단의 베이징 방문(27일)은 예정대로 이뤄질 것이라고 전했다. 중국 정부의 강경대응 방침은 지난해 일본의 역사교과서 왜곡·농산물 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 조치발동 등 중·일관계가 급랭됐으나,고이즈미 총리가 지난해 10월 방중때 과거에 대한 ‘반성의 뜻’을 전달하면서 점차 회복돼오는 와중에 발생,중국측이 극도의 ‘배신감’을 느낀 데서 비롯된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중국 정부의 강경대응 방침은 그리 오래 지속되지않을 것이라는 게 베이징 외교소식통들의 일반적인 전망이다.고이즈미 총리가 야스쿠니 신사참배는 단행했지만 패전일인 8월15일 참배를 배제한 데다,오는 9월 중·일 수교 30주년을 맞는다는 점을 들어 중·일관계가 크게 악화되지는 않을것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중·일간의 교류 중단이 지난해와는 달리 일본 군국주의를 상징하는 나카타니 장관의 방중과 중국 군함의 일본 방문을 연기하는 군사 부문에만 한정됐다는 것도 이같은 분석을 뒷받침하고 있다. 베이징 김규환특파원 khkim@
  • 한일역사공동연구위 출발 진통

    독도영유권 주장을 담은 고교용 교과서의 일본 문부성 검정 통과로 파문이 일고 있는 가운데 일본 교과서 왜곡 문제를 바로잡자는 취지로 지난달 출범한 한·일역사공동연구위원회 한국측 위원장에 정치학자인 김영작(61) 국민대교수가 내정되자 학계와 시민단체가 크게 반발하고 있다. 시민단체와 역사학계가 공동으로 구성한 일본교과서바로잡기운동본부(운영위원장 강창일)는 최근 “5공화국 시절민정당에서 핵심적 역할을 했던 김 교수를 내정한 것은 정부가 교과서 왜곡문제를 외교관계를 고려해 적당히 타협하려는 것 아니냐.”며 “정부의 일방적인 낙하산식 임명도문제”라고 지적했다. 이러한 반발은 공동연구위 구성의 지연 및 공동연구위 연구결과의 교과서 반영 조항 누락 등 일련의 진통에 이어나온 것이어서 과연 연구위가 향후 제 역할을 할 수 있을지 우려감이 증폭되고 있다. 한·일 두 나라 정상은 지난해 10월 일본의 중학교용 역사교과서 왜곡 파문을 가라앉히기 위해 공동연구기구 설치에 합의했다.그러나 기구 명칭에 ‘교과서 개정’ 의미를명시하는 문제 및 연구결과를 교과서에 반영 한다는 조항설치 문제 등으로 난항을 겪은 끝에 지난달 초 가까스로구성을 완료,출범했다. 그러나 ‘한·일역사공동연구위원회’란 명칭이 지나치게 광범위해 교과서 왜곡문제 해결이라는 취지와 목적이 퇴색됐고,연구결과의 교과서 반영조항도 포함되지 않아 기구의 실효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돼왔다. 공동연구위 위원에 내정된 한 사학자는 “기구 설치 합의 이후 일본측은 물론 우리 정부까지 적극성을 보이지 않아 질질 끄는 듯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며 “하루빨리 위원을 모두 확정해 현안 문제를 해결해나가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서울 S대학의 한 역사학과 교수는 “공동연구위는 우리역사는 물론 한·일관계사를 꿰뚫고 있는 학자들로 구성되어야 제 기능을 할 수 있다.”면서 “엉뚱하게 우리 역사는 물론 한·일관계사에도 별다른 연구실적이 없는 사람을 위원장으로 앉힌 의도를 모르겠다.”고 말했다.그는 또정부가 당초 위원회를 구성하면서 학계 추천을 거쳐 예비후보 13명을 내정했다가 최근 며칠 사이에 별다른 해명 없이 절반 이상을 취소한 점도 이해하기 어렵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정부 관계자는 “일본 교과서 왜곡 문제는 역사문제인 동시에 한·일 두 나라간 외교문제이기도 하다. ”며 “위원회가 반드시 역사학자만으로 구성되어야 한다고는 생각지 않는다.”고 말했다.그는 또 “김 교수 내정은 그가 한·일관계에 정통하다는 점이 고려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임창용기자 sdragon@
  • 두 학자의 日역사왜곡 차별화된 대응

    ‘한국의 역사교과서부터 개정해야 일본 교과서의 역사왜곡 문제를 풀어갈 수 있다.’‘일본 군국주의 청산과 올바른 역사인식의 걸림돌인 천황 및 천황제에 주목해야 한다.’ 최근 일본 교과서의 역사왜곡 문제가 또다시 불거진 가운데 두 역사학자가 지금까지의 대응과는 차별화된 방안을내놓아 눈길을 끌고 있다. 13일 세종문화회관 컨퍼런스홀에서 역사문제연구소 주관·일본교과서바로잡기운동본부 주최로 열린 ‘화해와 반성을 위한 동아시아 역사인식’ 학술심포지엄에서 김성보 충북대 교수는 일본 교과서의 역사왜곡 문제와 관련, 우리나라 역사교과서의 문제점을 먼저 지적했다. 김 교수는 “역사왜곡 문제는 일본에서 채택률이 극히 낮은 일부 교과서의 문제”라며 “이는 한·일 양국간 역사의식의 상호이해가 전제돼야 풀릴 수 있다.”고 전제했다. 그는 “역사왜곡 문제가 불거질 때마다 사례를 찾아내 시정을 요구하는 것만으로는 역사의식상의 상호이해가 이루어지기 어렵다.그보다는 두 나라 역사교과서를 비교하여서로의 공통점과 차이점,장단점을찾아내고 이를 바탕으로 동아시아의 평화와 인권,민주주의의 보편적 시각에서 양국 역사교과서가 다시 쓰여지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그는 이를 위해 우리 역사교과서가 안고 있는 역사인식의 협소성을 극복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일본의 경우 도쿄서적·오사카서적·교육출판·일본서적등에서 출간된,비교적 채택률이 높은 4종의 교과서들은 국제적 맥락을 중시하는 서술체계를 갖추고 내셔널리즘을 자제하며 민주주의·평화·인권 등 보편적인 가치를 중시하고 있는 반면,우리 교과서는 주변국,특히 일본을 도외시한 일국사(一國史)적으로 한국사를 기술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대표적 사례로 한국전쟁과 한·일국교정상화의 경우 일본은 전쟁과 협정의 국제적 배경과 파장,자국 경제와의 연관성 등에 주목한 반면,우리 교과서는 단순 사실 기술에 그치고 있는 점 등을 실례로 든다.김 교수는 “우리가일국사적 시각에서 벗어나 일본을 바라볼 때 일본의 쇼비니스트들도 우리와 눈높이를 맞추게 될 것”이라며 “비판도 중요하지만 역사인식의 상호이해를 위한 노력을 이어갈 때 교과서 왜곡 문제도 자연스럽게 풀려나갈 것”이라고강조했다. 한편 하종문 한신대 교수는 교과서 왜곡 문제와 관련, 일본의 천황 및 천황제를 주목해야 한다고 주장해 눈길을 끌었다.하 교수는 일본의 전후 반세기 역사를 돌이켜볼 때군국주의 청산과 전후 보상의 실현,그리고 올바른 역사인식의 확립이 유야무야되고 뒤틀리게 된 데는 천황제 온존이 큰 역할을 했다고 강조한다. 그는 “일본은 입헌군주제,즉 천황이 정부나 군의 지도자 결정에 관여하지 않는다는 점을 내세워 천황을 전쟁과 일제의 만행으로부터 철저히 보호해왔다.그러면서 1936년 군 반란 진압,1945년 종전에 대한 천황의 결단은 ‘성단’으로 미화하는 모순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하 교수는 “역사왜곡 뒤에는 ‘천황의 정치 이용 배제’라는 논리에 용해된 근대 이후 일본의 근본적 모순이 있다는 점에 천착해야 한다.”면서 “아시아의 진정한 ‘역사화해’를 위해서도 천황제와의 정면대결을 더 이상 회피해선 안된다.”고 말했다. 임창용기자
  • 이한동총리 순방 결산/ ‘현대車 中과 합작생산’ 진전 노력

    이한동(李漢東) 총리가 6박7일간의 베트남과 중국 방문을마치고 13일 귀국한다. 이 총리는 주룽지(朱鎔基) 중국 총리를 비롯,주요 인사들과 회담을 갖고 안보·경제 협력 확대에 의견을 모았다. 이 총리는 12일 중국 하이난다오(海南島)에서 열린 보아오포럼(BAF)에 참석,기조연설을 통해 “아시아 국가 국민이 인접국의 문화·역사에 대해 깊이 이해하는 것은 지역경제협력을 내실있게 추진해 나가는 데 필수불가결한 요소가 될 것”이라며 일본의 역사교과서 왜곡을 우회적으로비판했다. 이어 주룽지 총리와 회담을 갖고 현대자동차의 중국내 합작생산에 대한 협조를 요청했다.주 총리는 “적극 지지한다.”고 긍정적 반응을 보였다.현대차는 지난 2월 중국 베이징자동차사와 합작계약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교환했으나 본계약은 아직 체결하지 못한 상태다. 이 총리는 탁신 태국 총리와의 회담에서는 2010년 여수박람회 유치 지원,한국자동차에 대한 관세장벽 인하 등을 당부했다. 앞서 이 총리는 지난 9일 하노이에서 가진 판 반 카이 베트남 총리와의 회담에서 세계 최초로 상용화에 성공한 제3세대 이동통신 ‘CDMA-2000’의 베트남 수출 지원 약속을얻어냈다.LG전자가 올해까지 1차로 수주한 사업규모는 4000만달러지만 최종단계까지 사업이 추진될 경우 시스템 장비수출,단말기 수요까지 합치면 총 13억달러의 수익이 예상된다. 이밖에 5월 북한을 방문하는 트란 둑 루옹 베트남 주석을비롯, 주룽지 총리 등에게 남북관계 개선을 위해 적극 나서줄 것을 요청했다. 최광숙기자 bori@
  • 여야, ‘공적자금’ 국정조사 촉구

    국회는 11일 본회의를 열어 진념(陳稔) 경제부총리를 비롯한 관계 국무위원들을 출석시킨 가운데 경제분야 대정부질문을 벌였다. 국회는 또 이날 통일외교통상·교육위 연석회의를 열어 일본 정부가 독도를 자국영토로 기술한 역사교과서를 검정통과시킨 데 대해 ‘명백한 주권침해’ 행위로 규정하고 강도 높게 비난했다. 이와 관련,여야 의원들은 ▲독도가 대한민국의 고유한 영토라는 점을 천명 ▲일본 정부가 역사 교과서에 잘못된 기술을 시정하고 ▲지난 3월에 설치된 한·일 역사공동연구위원회및 모든 외교적 수단을 통해 일본의 그릇된 역사인식을 바로잡는 데 노력하며 ▲유엔 등 국제사회가 일본의 시대착오적인 역사왜곡을 주시하고 시정을 촉구하는 데 동참할 것을 기대한다는 등 4개항의 결의안을 채택했다. 이날 대정부질문에서 한나라당 심재철(沈在哲) 의원은 “157조 8472억원의 공적자금 가운데 20조 2215억원이 낭비된 돈”이라며 국정조사 실시를 촉구했다. 반면 민주당 장재식(張在植) 의원은 국제통화기금(IMF) 사태 당시 공적자금이 제때집행되지 않았다면 30년대 미국의 대공황보다 더 끔찍한 사태가 발생했을 수도 있었다.”며 공적자금 투입의 필요성을강조했다. 이에 대해 진념 재경부장관은 공적자금과 관련,“시장에 주는 불안정성과 국가신인도 등을 감안,예금보험공사 채권 차환발행 동의안을 회기내 통과시켜 달라.”고 요청했다. 이종락기자 jrlee@
  • 정부 “日교과서 시정 지속 노력”

    정부는 10일 일본 고교 역사교과서인 ‘최신일본사’의 독도영유권 주장과 관련,이달 말 첫 회의를 갖는 한·일 역사공동연구위원회를 통해 지속적인 시정노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최성홍(崔成泓) 외교장관은 이날 서울시내 한 호텔에서 열린 ‘팩스코리아나21연구원’(원장 趙柄倫) 주최 조찬포럼에 참석,“일본 교과서에 우리의 시정요구가 반영되기는 했지만 국민들의 우려 목소리가 높고 여전히 불만족스럽다.”면서 “일본측에 대해 시정 노력을 계속해 나가겠다.”고밝혔다. 정부는 이와 함께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리고 있는 제58차유엔인권위원회 아동권리의제 토의에서 “한·일 역사공동연구위원회가 올바른 역사연구에 기여하기를 기대한다.”는내용을 밝힘으로써 공동위의 활동 성과를 촉구한다는 방침이다. 김수정기자 crystal@
  • 월드컵 D-50/ 대학가 월드컵 열기

    ‘월드컵 성공은 우리가 일군다.’ 월드컵 대회가 50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한·일간 갈등을 해소하고 친선을 다지기 위한 대학생들의 움직임이 활발하다.친선 축구 경기를 갖거나 월드컵 경기장 자전거 순례,전통 문화행사·미술전 개최,미소짓기 운동 등을 열어월드컵의 성공을 다짐하고 있다. 고려대·연세대·숭실대 등 전국 14개 대학생 400여명으로 구성된 축구동아리 ‘사커앤러브’는 월드컵 홍보를 위해 주말마다 일본·영국·중국·아랍 등 국내에 거주하는외국인들과 축구대회를 갖고 있다.지난 7일에는 아랍 서울인터내셔널 사커클럽과 경기한 데 이어 14일에는 아일랜드와 영국인으로 구성된 ‘세인트 패트릭’팀과 서울대 운동장에서 경기한다.이 단체 회장 이용석(29·숭실대 대학원생)씨는 “외국인들에게 우리 전통 문화와 언어를 알리려고 노력한다.”고 말했다. 경희대는 지난해 12월 중순부터 매월 둘째주 금요일을 ‘일본의 날’로 정해 한·일 대학생 70여명이 참여하는 토론회와 레크리에이션 등을 연다.하진영(26·관광학부 4년)씨는 “12일에는 한·일월드컵 성공에 장애가 될 수 있는일본 역사교과서 왜곡 문제를 주제로 토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홍익대 이병철(26·국문과 4년)씨 등 대학생 11명은 후쿠다 다케히로(24·간다 외국어대 한국어과) 등 일본 대학생 11명과 지난 2월20일부터 20일간 자전거를 타고 국내 월드컵 경기장 10곳을 둘러보며 월드컵 대회를 홍보했다. 서울대·이화여대·성신여대 등 20개 대학 회원 1000여명으로 구성된 자원봉사단 ‘실천사랑’은 다음달부터 ‘월드컵 손님 맞이 밝은 미소 짓기 행사’와 일본 대학생을초청해 양국의 전통춤을 선보이는 한·일 예술제를 개최한다.이 단체 단장 이정희(29·여)씨는 “한국 사람들은 외국인과 마주쳐도 웃지 않고 눈길을 피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외국 손님들에게 좋은 인상을 심어주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성신여대 학생들은 오는 27일 서울 금천구 거리에 ‘월드컵 벽화’를 그리는 설치 미술전을 열 계획이다. 성균관대와 방송통신대 등 8개 대학은 일본 대학생 300여명을 초청,다음달 25일부터 이틀동안 서울 대학로에서 ‘한·일 학생 문화교류 축제’를 열어 한국과 일본의 전통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할 계획이다. 한국외국어대·전주대·서해대는 월드컵 대회 기간중 국내에 오는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기숙사를 제공한다.이를위해 전주대와 서해대는 기말고사를 2주 앞당겨 치른다는계획이다. 한편 월드컵축구대회조직위원회(KOWOC)에 따르면 월드컵자원봉사자로 선발된 1만 6096명중 대학생이 53%를 차지하고 있다. 조현석 이영표기자 hyun68@
  • [기고] ‘독도 영유권’ 외교이슈화 실익없다

    예상대로 일본적 내셔널리즘이 강하게 반영된 고교 역사교과서 ‘최신일본사’가 문부과학성의 검정에 합격함으로써한·일간 ‘역사갈등'이 재연될 조짐이다.이 교과서는 일본의 침략전쟁을 미화하는 등 군국주의적 색채가 농후하고,한국 침략과 지배에 관한 내용을 극히 적게 다룸으로써 최근개선되고 있는 다른 교과서들과 명백히 다른 지향점을 보이고 있다.지난해 발생한 중학교 ‘새 역사교과서’ 문제가아직도 한·일간에 중요 현안으로 남아 있는 시점에서 설상가상으로 이 교과서가 검정을 통과했으니 한국인들이 일본인과 일본 정부의 역사인식에 반감과 우려를 표시하는 것은당연한 일이다. 최신일본사를 관통하는 역사관은 확실히 말썽 많은 ‘새역사교과서를 만드는 모임’의 후소샤 교과서와 아주 유사하다.검정통과 과정도 거의 같다. 최신일본사 검정신청본은 고대사에서 일본세력이 임나에거점을 두었다거나,근대사에서는 일본 정부가 식민지 조선에 ‘보충금'을 투입해 도로 개보수,철도·수도 건설,전기·통신망 구축,농림수산업 육성,의료·위생시설 확충,초등교육제도 확립을 추진하는 등 민생 안정에 힘썼다는 식으로기술했다.문부과학성은 검정신청본의 88개 부분에 대해 시정의견을 제시했는데,그 중에는 한국 등을 염두에 둔 ‘근린제국조항'과 관련된 것도 많이 들어 있었다.집필자들은 검정 합격을 위해 수정지시를 받아들였고 검정합격본은 현재사용중인 교과서 내용으로 되돌아갔다.지난해 ‘새 역사교과서’ 문제로 홍역을 치른 한·일 정부가 막후에서 나름대로 노력한 점은 평가할 만하다. 그렇지만 최신일본사의 검정합격은 한·일간에 새로운 문제를 야기했다.국민 감정을 민감하게 건드릴 수 있는 영토문제를 너무 직설적으로 언급했기 때문이다. 이 교과서는 “우리나라(일본)의 고유영토가 타국의 위협에 직면하고 있는 현실을 간과해서는 안된다.”고 전제한뒤 “한국이 시마네현 죽도의 영유권을 주장하고 있다.”고기술햇다.이 내용은 교과서의 마지막 부분,‘현대 일본의 과제'라는 항목에 기술돼 있는 것으로 보아 이 교과서가 지향하고자 하는 메시지의 결론에 해당한다고 할 수 있다. 일본 정부 역시 독도에 대한 영유권을 주장하고 있기 때문에 이에 대한 수정지시를 내릴 명분도,필요도 없었을 것이다.교과서의 필자들은 이 점을 간파,작은 것을 버리고 큰것을 얻는 절묘한 수법을 구사했다.반면 독도를 자국의 영토로 확신하고 있는 한국인들로서는 불의의 일격을 당한 셈이다. 일본의 역사교과서가 독도의 영유권을 ‘현대 일본의 과제'라고 명백하게 주장하고 나선 것은 한·일간 ‘역사갈등'을더욱 부채질하게 될지도 모른다.국제화가 아무리 진전됐다고 하더라도 영토문제는 아직도 국민들의 원초적 민족주의를 자극하는 뇌관이기 때문이다. 문제는 심각한 영토문제가 ‘역사갈등'을 증폭시키는 방향으로 비화하지 않도록 슬기롭게 대처하는 것이다.독도 문제는 현재까지는 한국이 우위에 있다.역사적 연원이나 국제법적인 해석,실효(實效)적 지배를 하고 있는 점에서 한·일간‘외교이슈화’하지 않는 게 유리한 방법일 수 있다. 역사인식이란 ‘감정적’ 문제로 첨예하게 대립해 해결될 문제가 아니란 점도 강조하고자 한다. 정재정 서울시립대교수
  • 일본 검정통과 파문

    일본 문부성이 9일 독도를 일본의 고유 영토로 기술한 내년도 고등학교용 역사교과서 ‘최신일본사’의 검정을 통과시켜 한·일 월드컵 공동 개최를 앞두고 양국간 외교마찰이 우려되고 있다. 우파 성향의 출판사인 메이세이샤(明成社)에서 펴낸 최신일본사는 현행 교과서에 일본의 독도 영유권 주장을 새로 추가한 반면 군대위안부 관련 기술 없이 검정신청을 했으며 일본 정부는 이를 그대로 통과시켰다. 최신일본사는 독도 영유권과 관련,“일본 고유의 영토인 다케시마(竹島)에 대해 한국이 영유권을 주장하고 있다.”고기술했다.또 조작된 ‘임나일본부설’을 그대로 담았으며,식민지배 사실을 미화했다. 그동안 일본의 지리교과서,정치·경제 교과서 등에 ‘독도영유권이 미해결로 남아 있다.’는 식의 기술이 있었지만 역사교과서 본문에 독도를 일본 고유의 영토라고 명기한 것은이번이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이에 따라 지난해 한·일간외교갈등을 일으킨 ‘후소샤(扶桑社)’의 중학교용 역사교과서 왜곡파문 이후 복원된 양국관계가 다시 급속히 냉각될조짐을 보이고 있다. 일본 정부는 특히 지난 4일 검정 신청본에 대한 합격 방침을 우리 정부에 통보했으나 정작 독도 관련 내용은 누락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지난 8일 카토리 요시노리(鹿取克章) 주한 일본공사를 정부종합청사로 불러 “역사적 증거와 지리적 사실,국제법 원칙에 비추어 독도는 한국의 고유 영토라는 점을 명백하고 확고하게 밝힌다.”며 강력한 유감의 뜻을 전했다. 정부는 또 ‘정부 일본 역사교과서 왜곡대책반’ 대변인(秋圭昊·외교부 아태국장) 성명을 발표,“일부 일본 역사교과서가 인근국과의 역사를 정확하게 기록하지 않고,올바른 역사인식이 결여된 내용을 포함하고 있는 점에 우려를 표명한다.”고 지적했다. 최신일본사는 86년 한·일간 극한적 외교마찰을 낳았던 ‘신편일본사’의 개정판으로,파문이 일자 당시 나카소네 야스히로(中曾根康弘) 총리는 이례적으로 ‘정정 권고권’을 발동,4차례 재수정을 거쳐 합격판정을 내린 바 있다.최신일본사는 현재 일본 고교생 100만명 가운데 15개 고교 2400명의학생들이 사용하고있다. 이에 대해 민간단체인 ‘일본교과서 바로잡기운동본부’는이날 성명을 발표,역사교과서 왜곡시정을 촉구했다. 양미강(梁美康) 운영위원장은 “독도 영유권을 주장한 최신일본사를 일본 정부가 그대로 검정 통과시킨 것은 지난해 후소샤 교과서파동 때보다 더 큰 문제를 안고 있다.”면서 “일본의 군국주의 부활 시도가 내포된 교과서에 대해 남북한과 중국 일본 등의 시민단체들이 연대,강력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김수정기자 crystal@
  • [사설] 왜곡 여전한 日 역사교과서

    월드컵축구대회 공동개최를 앞두고 한·일관계가 조심스레복원되고 있는 가운데 또 다시 일본의 역사왜곡 교과서 문제가 불거져 나온 것은 매우 유감스러운 일이다. 일본 정부는 9일 고교용 역사교과서 6종의 검정통과를 발표했다.이중 1986년 교과서 파동을 일으켰던 신편일본사의 개정판인 최신일본사가 문제의 초점이 되고 있다.최신일본사는 우리의 고유영토인 독도에 대해 ‘한국이 영유권을 주장하고 있다.’며 ‘역사적 증거와 지리적 사실,국제법적 제원칙’에 반하는 주장을 담았다.또 일본이 한반도 남부를 지배했다는 이른바 임나일본부설을 게재한다든가 식민지 지배에 따른 피해를 거의 기술하지 않은 점,종군위안부 문제를 담지않는 점 등도 수정돼야 할 부분들이다. 일본의 역사왜곡은 해묵은 문제다.지난해에도 중학교용 역사교과서의 왜곡 문제로 홍역을 치른 바도 있었다.이 때문에 한·일역사공동위원회가 설치되기도 했다.정부는 문제 해결을 위해 역사공동위원회를 적극 활용하기 바란다.또 정부가지난해 제기했던 35개 항목의 재수정 요구를이번 검정과정에서 일본 정부가 꽤 반영한 데서도 알 수 있듯이 분명하고직접적인 수정요구와 항의는 일본측의 변화를 가져오는 데효과적이다.정부는 역사의 진실에 대한 정확한 인식이 선린우호관계와 평화에 긴요하다는 점을 일본측에 강하게 주지시키기 위해,수정을 요구해야 할 내용에 대해서는 강력한 수정 요구를 제기해야 할 것이다. 덧붙여 언급해야 할 것은 역사왜곡 교과서의 채택률이 낮게 나타나고 있는 만큼 이 점을 충분히 감안해 대응책을 마련해 나가야 한다는 점이다.최신일본사의 구(舊)판인 신편일본사의 경우 한때 35개교 8000부가 채택되기도 했으나 현재는15개교 2400부 채택에 머물고 있는 실정이다.지난해 파문을일으켰던 후소샤의 중학교용 역사교과서 역시 채택률이 1%에 미치지 못했다.일본 국민과 교육계가 역사 왜곡 문제에 대해 건전한 양식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을 대응책 마련시 유념해야 할 것이다.
  • 日 왜곡교과서 문제내용/ 독도 “”日고유영토 한국이 위협””

    지난해 일본의 우익단체인 ‘새역사교과서를 만드는 모임’이 펴낸 후소샤(扶桑社) 중학교 역사교과서 왜곡 이후 가까스로 봉합돼 가던 한·일 관계가 또 다시 위기를 맞았다.우익성향의 출판사인 메이세이샤(明成社)가 출판한 고교 역사교과서인 ‘최신일본사’가 9일 한·일 분쟁의 상징이라고할 수 있는 ‘독도’에 대해 일본의 영유권을 주장한 내용을 담아 문부성 검정을 통과했기 때문이다.이번 검정 파동은지난해 역사교과서 왜곡파동 이후 일본 정부가 한국측의 반발을 감안해 고심해온 노력,그리고 최근 잇단 정상회담을 통해 양국관계가 정상궤도로 복원됐다는 정부의 평가를 무색하게 하고 있다.당연히 시민단체들의 거센 반발이 예상돼 한·일 월드컵 공조 등에도 악 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된다. ◆무엇이 문제인가. 최대 논란은 ‘독도 영유권’ 대목이다.‘최신일본사’는 제4편 근·현대사분야 말미의 ‘현대의세계와 일본’ 항목에 독도 항목을 새로 삽입했다.“우리나라(일본) 고유의 영토가 타국의 위협에 직면하고 있는 사실을 간과해서도 안된다.북방영토는 러시아에 점령된 채로 있으며,한국이 시마네현 다케시마(竹島)의 영유권을,또한 중국 등이 오키나와현의 센카쿠 제도 영유권을 주장하고 있다.”는 내용이다.일본 고교 역사교과서 26종 가운데 기존에 독도 관련이 기술된 사례는 9종으로 본문에는 ‘한국과 독도 사이에 (영유권)문제가 있다.’는 등의 수준으로 기술하고 있다. 임나(任那)일본부설도 ‘역사적 사실’로 기술했다.임나일본부라는 용어를 명백히 사용하지는 않았으나 야마토 세력이 한반도 남부지역을 지배하고 있었다는 내용으로 고대 한반도가 일본의 식민지였다는 가설을 그대로 썼다.군대위안부관련 조항은 현행 교과서와 마찬가지로 언급없이 신청돼 그대로 검정 통과됐다. ◆개선된 내용은. 일본 정부는 이번 검정 통과시 ‘이씨조선’은 ‘조선’으로,‘임진왜란 후 조선의 도공이 가져간’도자기 등의 표현은 ‘임진왜란시 다이묘(諸大名·지방영주)가 끌고온’ 등으로 수정토록 했다.민비 시해사건도 ‘일본공사가 대원군과 짜고 민비를 살해…’에서 ‘일본공사 등은 독단으로민비를 살해…’로 바꿨다.한일 합방은 한일의정서를 ‘맺어’에서 ‘맺도록 해’로 고쳐 강제성을 부각토록 했다.식민지 시혜를 강조한 내용은 삭제했다. ◆파장. 최근 한·일 투자보장협정과 범죄인 인도조약 체결,한시적 상호비자 면제 등 최근 월드컵을 앞두고 조성된 한·일 화해무드에 찬 물을 끼얹을 것으로 우려된다. 특히 ‘최신일본사’에서 명시된 ‘독도 영유권’문제는 우리 국민 정서상 결코 용인될 수 없는 내용으로 시민단체 등의 격한 반발이 예상된다. 김수정기자 crystal@ ■정부차원 대응 자제. 정부는 9일 문제의 ‘최신일본사’에 독도관련 언급이 새로 포함된 것으로 드러나자 공식 유감을 표명하는 등 민감하게 대응했다.특히 월드컵 공동개최를 앞두고 자칫 지난해 교과서 파동때와 같은 갈등이 재연되지 않을까 여론의 동향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정부는 독도가 명백한 우리 고유의 영토이고,실효적으로 지배하고 있는 만큼 일본측 움직임에 따라 일희일비하며,공론화하는 것은 일본의 의도에 말려드는 것일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때문에 정부 차원의 대응을 자제하겠다는 분위기다. 정부 관계자는 “역사왜곡대책반 회의를 열어 대응책을 모색할 방침”이라며 “15일 첫 회의가 열리는 한·일 역사공동연구기구를 통해 지속적인 해결 노력을 기울여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수정기자 crystal@
  • 訪日리펑 “괴선박인양 협조 용의”

    [도쿄 황성기특파원] 오는 9월 국교 수립 30주년을 맞는 중·일 관계가 리펑(李鵬) 중국 전인대 상무위원장의 방일을계기로 급진전하는 분위기를 보이고 있다. 지난 2일부터 8일간의 일정으로 일본을 방문 중인 리 위원장은 3일 가와구치 요리코(川口順子) 외상과 회담을 가진데 이어 4일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총리를 예방,경제협력 확대 방안과 북한 공작선으로 추정되는 괴선박 인양 문제를 집중논의했다. 고이즈미 총리는 이 자리에서 “일본 국민이 관심을 갖는것은 괴선박 문제다.(일본과 중국이)우호적으로 냉정하고신중하게 대화해 나가면 큰 대립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이에 대해 리 위원장도 “양쪽이 의견을 교환해 서로 만족스러운 해결 방법을 도출해내고 싶다.”고 답했다. 이같은 리 위원장의 발언은 지난해 냉각된 양국 관계 회복을 위해 중국측이 유화적 자세를 보인 것으로 해석되며,일본 역시 침체된 경제회복을 위해 중국과으 협력이 절실하다는 점에서 중국과의 관계 개선에 적극 나설 수밖에 없는 처지여서 양국 관계 개선이 급물살을 타지 않겠느냐는 추측을부르고 있다. 리 위원장의 일본 방문은 당초 지난해 5월로 예정돼 있었으나 리덩후이(李登輝) 전 타이완 총통에 대한 일본의 여행비자 발급과 일본의 역사교과서 왜곡 문제 등을 둘러싸고양국 관계가 악화됨에 따라 취소됐다. marry01@
  • 日 역사왜곡 재연 조짐

    86년 역사왜곡 파동을 낳았던 일본 우익세력의 고등학교용역사교과서 ‘신편일본사(新編日本史)’ 개정판이 오는 9일로 예정된 문부과학성의 검정을 통과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지난해에 이어 한·일간 역사교과서 파동이 재연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지난달 28∼29일 중국 난징(南京)에서 열린 ‘역사인식과동아시아평화포럼’에 한국측 대표로 참석한 일본교과서바로잡기운동본부 관계자는 4일 “일본 신우익 세력들이 집필,메이세이샤(明成社)에서 출판한 고등학교 역사교과서가 오는 9일 검정통과될 것이 확실하다는 보고를 일본 민간단체로부터 들었다.”고 밝혔다. 그는 “일본 현대사를 다룬 교과서는 천황제에 의한 국가주의를 표방한 1890년의 교육칙어 전문을 게재하고 태평양전쟁을 대동아전쟁으로 기술하고 있다.”면서 86년 4차례수정을 거쳐 검정통과된 교과서를 검정 이전의 내용으로 다시 고쳐 문부성에 제출한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김수정기자 crystal@
  • 책/ 여기에선 저 일본이 신기루…

    ◆ 써드아이 펴냄 / 최석진 지음. 가깝고도 먼 나라 일본을 얘기하는 책들은 줄기차게 선보여 왔다.대중문화 개방 즈음에는 한동안 일본 대중문화 전반을 ?f는 비평서가 꼬리를 물기도 했었다.영상물 애널리스트로 활약하고 있는 최석진(30)씨의 ‘여기에선 저 일본이 신기루처럼 보인다’는 서가의 일본 문화비평서들 사이에서도 유달리 전문성이 돋보인다. ‘아니메’(일본 애니메이션)에 관한 해박한 지식을 밑천삼아 2차대전 패망 직후부터 현재까지 일본의 사회·문화적 현상들을 두루 꿰뚫는 통찰력이 참신하고도 놀랍다. “모든 문화의 성과물은 그것이 태어나고 성장하게 된 역사 및 환경과 연관지어 해석해야 제대로 이해할 수 있다. ”고 주장한 저자는 일본 대중문화의 간판 장르인 애니메이션을 통해 일본의 과거와 현재,미래를 관통해 볼 수 있다고 자신한다.그의 장담대로 책은 단순히 유명 아니메의분석이나 소개에 머물진 않는다. 예컨대 반전(反戰)애니메이션으로 꼽히는 미야자키 하야오의 대표작 ‘반딧불의 묘’(1988년).14년전의 작품은 신통?構鍍? 최근의 일본 역사교과서 왜곡 파동과 묶여 재해석된다.‘쇼와 28년(1945년) 9월21일 밤 나는 죽었다’로시작되는 이 작품은,일본 입장에서는 항상 (전쟁과 시대의)피해자일 수밖에 없는 현실과 그런 현실에 가려져온 가해자로서의 모습을 동시에 담고 있다며 구체적 논리를 들이민다. 60년대 안보투쟁과 ‘인랑’(오시이 마모루 감독),90년대 자위대의 맹활약과 ‘기동경찰 패트레이버 2’(오시이 마모루 감독) 등 아니메의 탄생과 정치·사회적 배경은 언제나 탄탄한 거멀못을 걸어왔다는 주장이다.1만원. 황수정기자 sj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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