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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화호는 선사시대 보물창고”/시화호 지킴이 15년 최종인씨

    “1억년 전에도 시화호는 호수였습니다.시화호 주변엔 공룡알의 화석을 비롯,바가지만큼 큰 굴 껍데기,돌칼 등도 발견되고 있습니다.역사적으로 가치있는 보물창고인 만큼 우리가 잘 보전해야 합니다.” 15년째 ‘시화호 지킴이’로 활동하고 있는 최종인(崔鍾仁·50·안산시청 조수보호 감시원)씨를 찾았을 때 그는 생태학습에 나선 중학생 50명을 대상으로 시화호의 ‘모든 것’에 대해 설명하고 있었다. 새까맣게 그을린 얼굴,작고 깡마른 체구에서 ‘시화호 예찬론’은 끊임없이 이어졌다.시화호에 얽힌 역사와 주변 자연환경까지 꿰뚫고 있는 최씨의 감칠맛 나는 현장수업에 학생들의 표정은 진지했고 뭔가에 빠져 들어가는 느낌이 들었다. ●97년부터 직장 그만두고 시화호 출퇴근 시화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학생들은 물론 공무원과 일반인들의 현장학습 신청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덩달아 최씨의 일과도 한층 바빠졌다.지금까지 최씨의 안내를 받은 인원만 해도 10만명은 족히 될 것이라고 한다. 그가 시화호와 인연을 맺은 것은 1989년.정보화시스템 사업체에 근무하던 그의 근무처가 경기도 안산시로 바뀌면서 이사를 한 것이 계기가 됐다.시화호에서 낚시도 하고 조깅도 하던 그는 바지락 등 생명체들이 죽어 나뒹구는 것을 보고 ‘왜 그럴까.’하는 의문이 들었다.이때부터 틈만 나면 시화호로 달려갔다.결국 1997년 잘 다니던 직장마저 그만두고 퇴직금을 털어 서적과 각종 장비들을 사들였다.동영상 촬영을 위한 비디오 카메라와 수중촬영기구 등 첨단장비도 장만했다. 이런 최씨의 행동을 이해하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환경에 대해 얼마나 안다고 직장까지 팽개치느냐.” “환경운동은 정부나 시민단체에서 하는 것이지 개인이 나서서 될 일이 아니다.” “미친짓 그만해라.”는 비아냥과 비난이 쏟아졌다.하지만 그의 고집은 꺾이지 않았다. 그는 매일 시화호로 나가 쓰레기를 무단 투기하는 사람들과 밀렵꾼들을 감시하고 주변에 서식하는 야생 동·식물들에 대해 연구했다. ●희귀 동식물사진 20만장 보유 산업쓰레기를 버리는 현장을 적발하고 밀렵을 하기 위해 시화호로 숨어 든 사람들을 찾아내설득하는 과정에서 멱살잡이는 예사였고, 갖은 욕설과 협박은 차라리 일과였다. 이같은 우여곡절 끝에 지금은 시화호하면 그의 이름을 떠올릴 정도로 유명해졌다.‘시화호지킴이’란 별명도 붙었다. 최씨가 사무실로 사용하고 있는 시청 인근의 옛 보건소 창고를 개조한 여섯 평 남짓한 사무실에는 희귀조류 사진과 시화호 지도를 비롯,각종 자료서적들이 즐비하다.시화호의 오염현장을 고발한 사진과 슬라이드,3000년 전에 살았다는 대형 굴껍질은 물론,역사교과서에서나 보았던 빗살무늬 토기도 눈에 띈다. 시화호의 각종 철새와 야생 동·식물을 담은 사진만 20만장이 넘는다.공룡알 화석 등 역사적인 가치가 있는 물건들은 안산시청 홍보관에 기증했다. 그는 “돈벌이도 못하는 가장으로서 가족들에게는 한없이 미안한 생각이 들지만 떳떳한 일을 하고 있다는 자부심만으로도 족하다.”면서 “한때 죽어가던 시화호가 나날이 달라지고 있는 것을 바라보면,힘이 솟고 여기서 그만둘 수 없다는 생각을 갖게 된다.”고 말했다. 그래선지 그가 갖고 있는보람과 긍지도 대단하다. 지난 97년에는 철새들을 촬영하다 공룡발자국과 공룡알 화석을 발견,이 지역 480만평이 천연기념물 414호로 지정되는 데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또 시화호에서 검은머리 갈매기의 둥지를 국내 처음으로 확인하는 성과도 올렸다. ●안산시청 공적 인정 일용직 채용 안산시청은 그의 노력과 공적을 인정해 일용직인 조수보호 감시원이라는 직책을 주고 월 100만원 가량의 보수를 지급하고 있다.사무실도 안산시청에서 마련해준 것이다. 아직도 시화호를 ‘썩은 호수’로 기억하는 사람들이 많다.그러나 정부가 시화호 담수계획을 포기한 뒤 수질이 3급수를 유지하고 갯벌이 살아나면서 많은 철새들이 날아들고 있다. 특히 국제보호 조류나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희귀새 등 20여종 10만 마리의 철새가 이곳을 찾는다.주변의 갈대밭에는 각종 야생동물들도 무리지어 살고 있다.시화호가 살아나면서 주변 생태계가 복원되고 있다는 증거다. “갯벌과 철새는 밀접한 관계가 있습니다.갯벌이 사라지면 철새도 찾아들지 않습니다.눈 앞의 이익만을생각해서 자연의 질서를 무너뜨리는 우(愚)를 더이상 저지르지 말아야 합니다.” 최씨는 시화호가 언제 다시 파괴될지 모를 상황을 걱정하고 있다.또 개발을 반대하는 것은 아니지만 자연훼손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사전에 신중한 검토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간척지를 개발하기에 앞서 농사법을 개량한다든지 휴경농지를 활용하는 방안을 찾는 등의 노력이 선행돼야 한다는 것이다. 논란이 되고 있는 새만금 간척사업도 시화호를 교훈삼으면 된다고 지적한다.푸른 물이 넘실대고 철새들이 다시 찾아드는 시화호.그가 있는 한 시화호는 더욱 건강해질 것이란 생각이 절로 든다. 유진상기자 jsr@
  • [사설] 중국 교과서 왜곡 시정 서둘러야

    중국 교과서의 한국 역사 왜곡이 심각하다고 한다.인민교육출판사의 ‘세계역사’는 한글을 한자에서 유래한 것으로 잘못 기술하고 있다고 한다.어떤 교과서는 독립운동은 김일성이 주도했다고 왜곡하고 있다.호주·미국·유럽 등 대부분의 외국 교과서에도 많은 왜곡이 있다고 한다.호주의 고등학교용 사회교과서에는 한국의 대통령이 김영삼 대통령으로 잘못 기술돼 있을 정도다.그동안 일본의 역사 교과서 왜곡에만 관심을 집중해 왔으나 이제부터는 중국을 비롯한 세계 각국의 역사 왜곡 시정을 서두르지 않으면 안된다.교과서 왜곡은 외국 학생들에게 그릇된 이미지와 정보를 제공하기 때문에 한국을 잘못 이해하게 만드는 심각한 문제다. 외국 교과서의 왜곡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그렇기 때문에 더 심각한 문제다.왜곡사실이 밝혀졌음에도 시정되지 않기 때문이다.일본의 역사 왜곡과 관련,정부의 ‘일본역사교과서 왜곡 대책반’이 있지만 거의 제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다.일본 교과서 왜곡에 대한 정부 대응이 이 정도이니 다른 나라는 말할 필요도 없다.중국에 대해서는 북한 때문에 정부 차원의 시정 요구는 거의 못하고 있다고 하니 문제가 심각하다. 정부와 관련 기관은 외국 정부에 시정을 요구하고 왜곡한 출판사에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여 시정토록 해야 한다.외국 교사 초청 등 다양한 형태의 ‘한국 알리기’ 프로그램도 적극 추진해야 한다.해외의 한국학 전공자와 한국학과 개설을 위한 지원도 강화하지 않으면 안된다.선진국에 집중돼 있는 해외 지원도 다양화해야 한다.해외의 한국 공관도 한국 알리기와 자료 수집을 위해 적극 나서야 할 것이다.
  • 새 내각 인사 면면/대북 강경파 다수 입각

    새 일본 내각에는 대북한 강경입장을 취해온 각료들이 다수 가세했다.지난 주말 49세의 아베 신조(安倍晋三) 관방 부장관을 자민당 간사장에 전격 발탁하면서,내각 쪽에도 그와 코드를 맞출 수 있는 인맥들의 포진이 점쳐졌다.아베 신임 간사장은 작년 9·17 북·일 평양 정상회담에 참석한 이후 일관되게 대북 강경노선을 걸으며 일약 차세대 선두주자로 부상한 인물. 아베 간사장과 주파수가 맞는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방위청 장관은 유임됐다.그는 대북 선제공격론을 거침없이 얘기하고,미사일방어(MD) 체제 도입의 선봉장 역할을 해왔다.간헐적으로 대북한 강경 메시지를 전달해온 모테기 도시미쓰(茂木敏充) 외무성 부대신이 오키나와·과학기술 담당상으로 입각했다.모테기 상은 기회가 있을 때마다 대북한 경제제재 강화 필요성을 역설해왔다. 여성 각료로 환경상에 임명된 고이케 유리코(小池百合子) 의원도 무척 보수적이다.그는 자신의 인터넷 홈페이지 글 등을 통해 “대북한 경제제재는 식량봉쇄부터 송금 정지,선박 검사 등이 있으며 서서히 압력을 증대해 나가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외 한국과 좋지 못한 인연을 맺고 있는 각료들도 새 내각에 진입했다.아소 다로(麻生太郞) 신임 총무상은 지난 6월 자민당 정조회장 때 ‘식민지 시절 조선인이 원해서 창씨 개명을 했다.’는 식의 발언으로 한국민의 정서를 자극한 적이 있다.나카가와 쇼이치(中川昭一) 신임 경제산업상은 우익단체인 ‘새 역사교과서를 만드는 모임’을 후원한 초당파 국회의원 모임인 ‘역사교과서를 생각하는 모임’의 회장을 지낸 바 있다. 도쿄 연합
  • [사설] 日 대중문화 개방, 기회로 바꾸자

    마침내 일본대중문화 4차 개방계획이 발표됐다.일본대중문화에 대해서는 과거사와 관련된 국민정서와 폭력·선정·저질문화 유입 가능성,국내 시장 잠식에 대한 우려 등으로 부정적인 여론도 만만치 않다.그러나 문화의 탈(脫)국경화와 문화산업의 경쟁력 향상이라는 국가적 과제를 놓고 볼 때 일본대중문화 개방은 피할 수 없는 대세인 것이 사실이다.우리는 이번 개방 결정을 우리 문화산업의 국제적 도약을 위한 기회로 삼을 것을 제안하면서 이를 위한 몇가지 과제와 전제조건을 지적하고자 한다. 우선 성인 영화,대중가요 음반 등이 무차별적으로 유입되는 데 따른 국내 산업 및 사회 문화적 측면의 부작용을 최소화해야 할 것이다.이전의 개방에서 시장 잠식효과가 크지 않았다고 안심하고 있으면 안 된다.유통구조 개선,마케팅력 강화 등 국내 산업 지원대책을 강화하고 소비자들을 위해서는 저질 수입품을 걸러 낼 심의나 등급제도 등도 점검할 필요가 있다.현재 일본에서 일고 있는 가요,드라마,영화 분야 등의 한류(韓流) 열풍을 본격적인 문화산업 수출로연결시킬 수 있는 지원체제를 갖추는 일도 급하다.가수 ‘보아’나 드라마 ‘겨울연가’는 이미 일본에 한국 문화산업의 저력을 입증한 바 있다. 정부는 이 기회에 문화의 기본 토양에서부터 생산에 이르기까지 문화수출국으로의 도약을 철저히 준비해야 한다. 이번 개방 조치와 관련,2001년 7월 일본 역사교과서 왜곡문제로 추가 개방이 중단됐던 사실을 상기하지 않을 수 없다.우리는 그동안 일본 정부가 과거사 문제에 대해 성의 있는 조치를 취했는가에 대해 회의적이다.이번 대중 문화개방 재개 조치가 일본의 잘못된 과거사 인식에 면죄부가 되어서는 안 된다는 점을 지적해 둔다.
  • 日영화·음반·게임 전면 개방/내년부터… 방송·극장 애니메이션은 연말 결정

    정부는 내년 1월1일부터 영화,음반,게임 분야의 일본 대중문화를 전면 개방키로 했다. 그러나 국민 정서에 미치는 파급효과가 큰 방송과 청소년들에게 영향력이 큰 극장용 애니메이션 분야는 개방범위를 오는 연말에 발표키로 했다. 이창동 문화관광부 장관은 16일 이같은 내용의 ‘일본 대중문화 4차 개방계획’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그동안 묶여 있던 ‘18세 이상 관람가’와 ‘제한 상영가(성인용 영화)’ 등급의 일본 극장용 영화와 일본말로 부른 가요의 음반,게임기용 비디오게임이 개방된다. ▶관련기사 28면 그러나 방송과 극장용 애니메이션은 관련 업계 및 부처와 좀 더 협의를 거쳐 완전히 개방할지,부분적으로 개방할지를 결정키로 했다. 정부는 일본 대중문화를 단계적으로 풀어준다는 방침에 따라 1998년 이후 세 차례에 걸쳐 개방했지만,2001년 7월 일본의 역사교과서 왜곡문제로 추가개방을 중단했었다. 서동철기자 dcsuh@
  • [씨줄날줄] 국사 해체론

    지난주 서울 한복판에서는 한·중·일 3개국 역사학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국사(國史)의 해체를 향하여’란,이색적인 주제의 공개토론회가 열렸다.우리나라 사람들이 학교에서 마땅히 배워야 할 과목으로 알고 있고 각종 국가 공무원 채용시험 등에도 필수 과목으로 들어있는 ‘국사’를 해체한다니 이 무슨 황당한 주장인가 싶을 수도 있을 것이다.그러나 학계 일각에서는 민족주의에 기반한 국사 체계에 대한 의문이 90년대부터 제기되기 시작했고,일본의 역사교과서 왜곡에 대한 비판의 연장선에서 한국 국정교과서의 문제점이 도마에 오르면서 지난해 창립50주년을 맞은 역사학회 국제회의에서 공식으로 다뤄졌을 정도로 활발한 논의가 이뤄지고 있는 의제다. 윤건차,임지현,이성시 등 국사해체론자들은 ‘국사’가 20세기 이후에 구성된 개념인 민족주의를 한국 역사 5000년에 투영시켜 고구려,백제,신라,가야,발해 등을 모두 동일 민족 국가로 보고 개인의 다양한 정체성을 민족동질성 담론에 은폐시켜 버리는 잘못을 범하고 있다고 비판한다.이는 일본의 역사교과서가 근대국가 이후 성립된 일본인,일본문화 개념을 고대 조몬시대부터 헤이안시대에까지 투영시켜 일본 신화를 만들고 있는 것과 다를 바 없다는 것이다.이들은 이런 ‘국사’의 세계관이 지나친 자민족 중심주의로 세계화 속의 전 지구적 연대를 방해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한 국가 내에서도 국가권력이나 정권의 이해와 결합돼 권력에 대한 무조건적인 충성을 강요하고 개인이나 다양한 집단의 욕망을 억압하는 기제로 작용한다고 주장한다.따라서 ‘국사’를 해체해 억압됐던 역사적 상상력을 돌려줘야 한다는 것이다. 이에 대한 반론도 만만치 않다.일제에 대항한 국권 회복 이념으로서 ‘국사’의 역할뿐만 아니라 남북 분단을 극복하기 위한 이념으로서의 민족주의 또한 유효하다는 현실을 인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90년대 이후 탈근대 사회는 중심의 해체와 다양성을 향해 나아간다.동구권의 몰락 이후 가속화되는 세계화의 흐름 역시 국민국가의 형태와 기능에 흠집을 내고 있다.그러나 역사에 관한 한 민족주의적 사고가 압도적인 현실에서 일단의 학자들의 주장이 어느 정도의 반향을 가져올지 자못 궁금하다. 신연숙 논설위원
  • “교과서 친일파 행적 기술 소홀”대한매일 후원 ‘친일파 교과서 기술’ 토론회

    현행 우리나라 중·고등학교 역사교과서가 항일독립운동사에 비해 친일 인사의 행적을 소홀히 다루고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또 일본 역사교과서 왜곡 논란을 해결하기 위해 ‘한·일 역사교과서협의회’를 만들어 양국의 교과서를 공동으로 연구,개선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대한민국 순국선열유족회(회장 이인규)와 민족정기를 세우는 국회의원 모임(대표 김희선)이 주최하고 대한매일이 후원,16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소회의실에서 열린 ‘친일파 행적 역사교과서 기술문제’ 토론회에서 참석자들은 이같이 주장했다. 친일인명사전편찬위원회 이만열 위원장은 ‘친일파의 개념과 범주’라는 발제를 통해 “친일파 문제는 법률적 처단이나 정치적 해결의 차원보다 역사 청산 차원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전제한 뒤 “친일파는 단지 일본에 우호적이었던 사람만이 아닌,일본의 침략전쟁에 동조하고 우리 민족에게 신체적·물질적·정신적 피해를 입힌 행위자”라고 규정했다. 이 위원장은 친일파의 대상을 한반도 영역 안이나 물리적 탄압을 행사한사람들만으로 한정하지 말고 각종 친일사상과 논문,작품,교육영역까지 확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순국선열유족회는 현행 역사교과서 4종의 ‘한국 근·현대사’ 부분에서 친일행적을 기록한 단원이 거의 없는 교과서가 있고,이를 다루더라도 친일파의 재산과 친일 문인·기업가 등에 국한된 지극히 적은 분량만 취급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유족회는 또 “교육인적자원부가 고교 2,3학년 과정에서 ‘한국 근·현대사’와 ‘세계사’ 가운데 하나를 선택하게 한 것은 파행적인 역사교육의 현실을 보여준다.”며 개선을 촉구했다. 서울대 인문학연구소 한운석 연구원은 “일본의 역사교과서 파동이 있을 때마다 우리나라는 일본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시정을 요구하는 수준에 그쳤다.”고 꼬집었다. 그는 “2차세계대전과 나치 지배로 갈등이 심화된 독일과 폴란드는 양국의 역사교과서 내용의 권고안을 만들고 미진한 부분은 학술연구를 통해 공동의 교사 안내서까지 작성했다.”며 한·일 양국의 쌍무적 협의를 통한 교과서 개선을 주장했다. 이를 위해 ▲동아시아 교과서연구소 창립 ▲도쿄에 한·일 역사가 교류협력을 위한 한국역사연구소 설립 ▲한·일 역사교과서협의회를 통한 양국 교과서 수정방향 모색 등을 제안했다. 참가자들은 이날 토론 내용을 교육부와 한국 근·현대사 교과서 집필자 등에게 제안,역사교과서 재편방향에 반영될 수 있도록 힘을 모으기로 했다. 구혜영기자 koohy@
  • ‘친일파 행적 역사교과서 기술’ 논의

    사단법인 대한민국 순국선열 유족회(회장 이인규)와 민족정기를 세우는 국회의원 모임(대표 김희선)은 16일 오후 2시부터 3시간 동안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 소강당에서 친일파 행적 역사교사서 기술문제를 주제로 좌담회를 갖는다.
  • 7세기이전 일본 은 없었다

    일본이란 무엇인가 - 아미노 요시히코 지음 박훈 옮김 / 창작과비평사 펴냄 지금 일본에선 사실상 전시동원법이라 할 수 있는 유사법제(有事法制)가 중의원을 통과한 뒤 참의원에서 심의중이다.최근 고이즈미 총리도 개헌지지 발언을 하는 등 자위대를 실질적인 군대로 인정하려는 움직임이 힘을 얻고 있다. 일본 군국주의 망령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는 것일까.고이즈미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역사교과서 왜곡,고대사 날조 등 최근 일본에서 일고 있는 우경화 현상은 더이상 무시할 수 없는 단계에 이르렀다. 일본의 대표적인 사학자인 아미노 요시히코(網野善彦·75)는 그의 저서 ‘일본이란 무엇인가’(박훈 옮김,창작과비평사 펴냄)에서 일본사회의 뿌리깊은 군국주의와 우경화 경향을 역사적 맥락에서 분석하며 ‘일본’이란 국가의 허상을 짚어낸다. 1999년 나가사키 원폭 투하일인 8월 9일,일본 국회는 히노마루와 기미가요를 국기와 국가로 규정하는 국기국가법안을 압도적 다수로 통과시켰다. 저자는 이런 국가중심적이고 전체주의적인 흐름에 동참하거나 침묵하는 일본사회에 문제를 제기한다.저자에 따르면 국기와 국가가 대표하는 ‘일본’이란 허구의 나라에 불과하다. ‘일본’이란 국호는 7세기 말이 돼서야 처음 역사에 등장했다.그것은 일본열도의 야마토 사신들이 당(唐)제국으로부터 자립한 제국의 존재를 명시하기 위해 대외적으로 처음 사용한 국호이자 왕조의 이름이었다. 그 이전엔 ‘일본’도 ‘일본인’도 존재하지 않았다.그러므로 ‘일본인’이란 말은 일본국의 국가제도 아래 있는 인간집단을 가리킬 따름이며,‘일본’도 지명이 아니라 특정 시점에서 특정한 의미를 담아 특정한 사람들이 정한 국가의 이름을 뜻할 뿐이란 게 저자의 견해다. 그러나 메이지 이후 일본정부는 일본의 건국신화를 역사적 사실인양 국가적 교육을 통해 국민에게 철저히 각인시켰다.교과서에선 아직도 ‘조몬시대 일본’‘야요이시대 일본인’ 등 오랜 옛날부터 ‘일본인’이 있었던 것처럼 서술하고 있다. 천왕의 존재에 대해서도 비판적이다.‘일본’이란 국가의 건국기념일,즉 기겐세쓰(紀元節)는 기원전 660년 일본의 초대 천왕이라고 일컬어지는 짐무(神武)천왕의 즉위일을 근거로 삼고 있다. 그러나 천왕 역시 중국 대륙의 대제국의 칭호인 ‘천자(天子)’에 대응하기 위해 채택된 것이며,이것 또한 7세기에 등장했다는 것. 그러나 일본인들은 ‘천황’이 아득한 옛날부터 존재했던 것처럼 인식한다.요컨대 일본이란 야마토를 중심으로 성립한 국가의 국호이고,천왕을 왕의 칭호로 정한 왕조명에 불과하다는 설명이다. 이같은 관점에서 저자는 ‘일본’이란 국호의 타당성 여부와 천왕 자체의 존폐문제까지 재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한다.저자에 의하면 일본이 동해를 ‘일본해’라고 부르는 것 또한 참칭(僭稱)이다.일본은 지명이 아니고 특정국가의 이름이기 때문에 여러 국가에 둘러싸인 이 바다에 특정 국가의 이름을 붙이는 것은 어울리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저자는 일본 내부에 단일한 일본역사와 문화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단언한다.예컨대 지금의 간토지역을 중심으로 한 동국(東國)과 간사이지역을 중심으로 한 서국(西國) 사이엔 문화와 관습은 물론 인종과 언어까지도 달랐다는 것이다. 그런 전제에서 저자는 일본열도에 존재했던 문화를 남의 문화(오키나와),중의 문화(이른바 일본본토),북의 문화(홋카이도)로 나누고 나아가 중의 문화를 동의 문화와 서의 문화로 나눠 최소한 4개 지역의 문화로 구분해야 마땅하다고 주장한다. 여성이나 노인,어린이 등 역사에서 ‘누락’된 주체들에 대해서도 각별한 관심을 쏟는다.특히 생산과 상업의 당당한 주체였던 여성의 지위를 언급하며 가부장적 질서를 확립시킨 호적제도에 대해 비판한다. 조세를 체계적으로 거둬들이기 위해 시작한 호적제도는 유교사상을 토대로 한 중국대륙의 남성중심적 제도를 차용한 것임을 밝혀낸다.근대의 ‘대일본제국’이 식민통치 시절 타이완과 한반도에 일본식 호적제도를 강제적으로 시행했다는 사실도 빼놓지 않는다. 일본 중세사의 새로운 지평을 연 ‘아미노사관(網野史觀)’은 일본 주류사학과는 대척점에 서 있다.저자는 일국사관·진보사관(발전단계론)·유럽중심사관·생산력 중심·농촌주의 등 일체의 편협한 사관을 거부한다.대신 주류사학에선 다루지 않는 사료들을 꼼꼼히 검토,고고학·민속학·문화인류학 등 인접학문을 넘나드는 특유의 연구방법론을 구사한다. 일본사의 ‘상식’을 뒤엎는 그의 시각은 일본학계의 주류라고 할 수 있는 ‘진보사학’계로부터 ‘이단’ 취급을 받고 있다.그런 만큼 이 책은 일본학계가 자국의 역사를 어떻게 구성하고 있는가를 총체적으로 파악하는 데는 일정한 한계가 있다. 그러나 90년대 들어 새롭게 부상한 일본의 신민족주의가 여전히 기승을 부리는 현실을 감안하면,우리에겐 무엇보다 ‘경계의 대상’으로서의 일본을 주체적으로 이해하는 일이 긴요하다.비록 일본 학계의 주류 시각은 아니지만 이 책의 의미는 그런 점에서 결코 반감되지 않는다.1만 5000원. 김종면기자 jmkim@
  • 日 아소, 창씨개명 왜곡발언 / 고의적 망언 7일 정상회담에 ‘찬물’

    |도쿄 황성기특파원|노무현 대통령의 일본 국빈방문 엿새 전에 터져나온 ‘아소 망언’은 그가 집권 여당 자민당의 당 3역이라는 점에서 충격적이다.집권당 정책을 총괄하는 정조회장인 그가 자신의 망언이 한·일관계에 미칠 영향을 모를 리 없다는 점에서 다소 고의적인 인상도 풍긴다. “창씨개명은 한국인이 해달라고 한 것”이란 그의 발언은 일제 통치가 한국에 도움을 줬다는 ‘시혜론’,일제 강점 합리화라는 왜곡된 역사인식의 연장선상에 놓여 있다.현역 정치인이 일제시대 창씨개명의 경위에 대해 이처럼 사실을 왜곡한 것은 처음이라 일본 내 파장도 적지않을 것으로 보인다. 요시다 시게루 전 총리의 외손자인 그는 일본의 차세대 리더로 주목받고 있는 보수우익의 선봉장격이다.일본 정가 소식통은 “그의 우파적 성향이나 그간의 발언으로 미뤄볼 때 이번 망언은 전혀 놀랍지 않다.”고 전했다. 그는 1998년 북한의 대포동 미사일 실험발사 때 “(일본이 재무장 명분을 갖추는데) 50년만에 찾아온 기회”라는 섬뜻한 발언으로 주위를 놀라게 했다.2001년 ‘새 교과서 모임’의 역사 왜곡교과서에 대한 수정 요구와 불채택 운동에 대해 “교육에 대한 정치적 부당개입”이라며 우경교과서 편을 들었고,한국의 햇볕정책이 북한체제를 해체하는데 실패했다는 등 과격발언은 끊이지 않았다. 일본 정부·여당은 아소 발언에 곤혹스러하고 있다.현직 각료는 아니지만 자민당 ‘넘버 3’라는 거물의 망언인 만큼 노 대통령의 일왕 예방(6일),한·일 정상회담(7일)에 영향을 주지 않도록 한국측에 ‘성의’를 보이지 않을 수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7선의 중진으로 경제재정상,경제기획청 장관을 지냈으며 2001년 4월 자민당 총재선거에 도전했다 실패했다.오는 9월 자민당 총재선거에 재도전,고이즈미 총리의 자리를 넘보고 있다.당내 보수표를 결속할 수 있는 계기로 의도적으로 한국을 자극하는 망언을 했다는 의혹은 이런 측면에서 제기되고 있다. marry01@ 日정치인 망언사 ●술집여성 같았다.=야기 히로시 오사카부 의회 의원.모교 졸업식에서 북한 중국 베트남 등 민족의상을 입은 아시아 여학생들을 일컬어.(2003년 3월) ●위안부 역사는 화장실 역사나 마찬가지=사카모토 다카오 일본 학습원 대학 교수.위안부 관련 내용을 일본의 새 역사교과서에 실을 가치가 없다면서.(2001년 4월) ●한국의 불법점거로 일본이 주권을 행사하지 못하고 있다.=스미타 노부요시 시네마현 지사.독도가 역사적,국제법적으로 일본 영토라고 주장하며.(2001년 2월) ●일본의 태평양 전쟁으로 아시아국들이 독립할 수 있었다.=노로타 호세이 자민당 의원.제2차대전을 ‘대동아전쟁’으로 지칭,아시아 침략을 정당화.(2001년 2월)
  • “”통일신라시대는 고대가 아닌 중세”” 교수 7명 공저 ‘…21세기 한국사’서 파격 주장

    삼국의 성립은 고대사회의 재편이며,통일신라 시대는 고대가 아니라 중세였다는 주장이 교과서를 통해 제기됐다. 또 조선시대 후기를 근대로의 이행을 준비하는 중세 해체기로 비정(批正)했는가 하면 ‘식민지 근대화론’은 식민사관의 계승이라는 지적도 함께 나왔다. 서울산업대 서의식 교수 등 서울대 역사교육과 출신 현직 대학교수 7명은 최근 발간된 대안교과서 ‘쟁점과 사료로 쓴 21세기 한국사’(사진·전7권,솔출판사 펴냄)를 통해 지금까지의 학계 정설을 뒤집는 파격적인 여러 주장을 내놨다. 서 교수 등은 책을 통해 “삼국의 성립은 한국에 있어 고대사회의 성립이 아니라 재편이며,정치·사회·경제체제와 ‘외위제(外位制)’및 ‘부(府)’ 등을 통해 볼 때 통일신라 시대는 고대가 아니라 명백한 중세였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학계에서 적잖은 논란을 빚고 있는 조선시대의 시대구분에 대해 이들이 제시한 기준도 눈길을 끈다.이들은 “조선시대 후기는 통일신라 이후 1000년간 지속돼 온 중세가 해체되고 근대로의 이행을 준비하는 시기였다.”며 이런 시각을 정치·경제·사회적 사료를 통해 설명하고 있다. ‘일제 식민지시대를 거치면서 비로소 근대의 기반을 마련했다.’며 일부 경제사 연구자들이 제기한 이른바 ‘식민지 근대화론’에 대해서도 준열한 비판을 가했다.이들은 “우리의 근대가 일제의 식민지배를 거치면서 가능해졌다는 이들의 주장은 식민통치에 정당성을 부여하는 식민사관의 계승”이라며 조선후기의 중세 해체론을 거듭 역설했다. 그런가 하면 그동안 강단사학과 재야사학에서 첨예하게 논전을 계속하고 있는 고조선의 성립 배경과 여기에서 비롯된 민족사의 발원설도 이를 과감히 기정사실화하는 등 재야사학의 이론체계도 상당부분 수용하고 있다. 이들은 대안 역사교과서로 펴낸 이 책을 통해 기존 주입식 기술 대신 중요한 역사적 사실과 쟁점을 체계적으로 정리하고,관련 사료를 제공해 줌으로써 개연성이 있는 사안에 대해 읽는 이들이 스스로 역사적 실체를 이해해 자율적인 역사의식과 시각을 갖도록 했다고 설명하고 있다. 예컨대,우리 역사에서 상대적으로 탐구가 빈곤했던 고려시대사의 경우 고려의 자주적이고 능동적인 국제관계에 주목,대외 관계 위주로 서술하고 있으며,당시 향촌사회의 원형인 향·소·부곡 등에 대해서는 개연성이 높은 가설을 제시하는 기술방식을 취하고 있다. 이에 대해 학계에서는 “우리의 역사가 우리 민족의 주체적 노력과 각성에 의해 발전해 왔다는 논지를 고수하면서도 민족주의 사학의 국수성과 사회경제사학의 교조성을 모두 극복하려 했다는 점에서 일정한 성과를 거두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평하고 있다. 이 책 기술에는 서 교수 외에 강봉룡(목포대)·이병희(한국교원대)·김돈(서울산업대)·김종수(군산대)·김태웅(〃)·류승렬(강원대) 교수 등이 참여했다. 이들은 “우리 역사 교과서가 가진 주입식 기술이 문제가 된 것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었다.”고 지적하고 “후대의 연구를 통해 복원하고 재조합한 현재의 역사를 사실(史實)이라고 섣불리 단정해 과거에 대한 사유와 탐구의 여지를 없애는 역사교과서는 역사학의 본령을 위협하는 위험성을 갖고 있다.”며 이 대안교과서의 기술배경을 설명했다. 심재억기자 jeshim@
  • 지명관 ‘취임사 준비위장’ 문답 “盧당선자 통치철학 담을것”

    “노무현 당선자의 말씀을 충분히 듣고 살릴 계획입니다.저는 이를 문장으로 옮기는 사람에 불과합니다.” 제16대 대통령 취임사 준비위원장으로 임명된 지명관(池明觀·사진) 한림대 교수는 취임사를 작성하면서 중점을 둘 부분을 묻는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지난 72년 ‘10월 유신’ 직후 한국정치 현실에 염증을 느끼며 도일(渡日)한 지 교수는 20여년간 도쿄여대 교수를 지낸 일본연구 1세대로 꼽힌다.1991년에는 역사교과서 문제와 관련,외국인으로는 처음으로 도쿄고등법원에 증인으로 나와 일제 잔학행위 등의 삭제를 비판한 일화로도 유명하다.최근에는 국내 드라마의 일본어 대사 방영을 강도높게 비판하기도 했다. ●준비위원장에 임명된 소감은. 나이 80에 젊은 정부가 나와서 못하겠다고 했는데,임명됐다.영광이라고 생각한다.옛날 같았으면 (취임사 준비위원들을) 발표하지 않았을 텐데,(새 정부는) 대담히 발표했다.노무현 정부가 모든 것을 공개하겠다는 입장을 실천한 것이다.놀라운 모습이다. ●대통령 취임사에서 중점을 둘 부분은. 내 자신의생각이 아닌,노 당선자의 의도를 받들어야 한다.노 당선자의 통치철학을 담고,정치방향을 드러내야 할 것이다. ●앞으로의 계획은. 다음 주부터 본격적인 작업에 들어갈 것이다.우선 노 당선자를 만나 많은 얘기를 들을 생각이다.노 당선자가 최근 말한 것처럼 대화와 토론을 통해서 (취임사를) 만들겠다. ●노 당선자와는 친분이 있었나. 공식석상에서 한두차례 만난 것 외엔 전혀 관계가 없다.다만 노 당선자가 지난해 봄,한림대에서 강연했을 때 내 연구실에 들러 15분 정도 얘기한 적이 있다. ●대일관계와 관련,노 당선자에게 조언을 한다면. 일본이 당분간 구정치적 스타일을 벗어나기는 힘들 것이다.그럼에도 동북아에 어려운 상황이 전개되고 있는 만큼 (새 정부가) 좀더 인내심을 갖고 성실히 임해야 할 것이다.더욱이 일본도 한국이 필요하다는 점을 절실히 느끼고 있기 때문에 점차 잘 풀릴 것으로 기대한다. 홍원상기자 wshong@
  • 데라다 데루스케 주한 日대사 18일 이임앞두고 本報 인터뷰

    데라다 데루스케(寺田輝介) 주한 일본대사가 오는 18일 3년간의 한국 근무를 마치고 귀국한다.이임을 일주일 앞둔 데라다 대사는 11일 부인인 마리 프랑스 데라다 여사와 함께 서울 삼청동 대사관저에서 대한매일 이기동 국제팀장과 이임 인터뷰를 가졌다. 데라다 대사는 재임중 교과서 파동 등 한·일간 어려운 시기를 지내며 한국 외교부에 가장 많이 불려간 일본대사란 ‘불명예’를 얻기도 했다.그러나 그는 “성공적인 한·일 월드컵공동개최를 통해 두나라 관계를 한 단계 끌어올린 계기를 마련했다.”며 이를 가장 보람있었던 일로 꼽았다. ●대사로서 한국에 재임하면서 가장 보람있었던 일,아쉬웠던 일은 무엇입니까. 물론 월드컵 공동개최도 있지만 개인적으로 한국어가 일본 대입시험과목에 포함된 것이 가장 보람있습니다.한국어를 배우면서 느꼈지만 언어는 젊어서부터 배워야 합니다.2000년 2월 부임하면서부터 당시 고노 요헤이(河野洋平) 외상과 노력,2002년 1월 대학입시에 한국어가 들어갔습니다. 어려웠던 일로는 2001년 역사교과서 문제로 인한정치·외교적 마찰이었습니다.양국의 너무 많은 언론보도가 양국 국민감정을 자극했고 문제해결을 어렵게 했습니다. ●(대사부인에게)한국에서 지내며 힘든 일이 적지 않았을텐데요. 저는 대사의 아내로서는 한·일간 문화·복지관계 증진에 노력했습니다.예를 들면 한·일여성친선협회에서 많은 활동을 해왔습니다.이 협회에서는 청소년 홈스테이나 아동교류 등에 주력합니다. 개인적으론 말이 안통하는 나라에서 근무하는 것은 처음입니다.만나는 사람이 영어나 일본어를 잘하는 사람으로만 제한돼 보통 시민들과 직접 이야기할 기회가 적었고 한국 사회에 참여하지 못한 점도 아쉽습니다.(데라다 대사는 1962년 외무성에 들어간 뒤 스페인에 유학하면서 지금의 부인을 만나 5년여 연애끝에 결혼했다.) 한국의 문화에 대해 평가를 내려달라는 질문에 부인은 “모든 나라는 장단점을 갖고 있으며 각 나라의 문화는 자국기준이 아니라 그 나라의 입장에서 이해해야 한다.”며 말을 아꼈다.너무 외교적인 수사라는 지적에 “외교관과의 오래된 결혼생활”탓이라며유머도 잊지 않았다. ●이번 대선에서 나타났듯 한국 사회는 세대간 갈등 등 큰 변화를 겪고 있습니다.일본도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총리 등장시에 이런 변화를 겪었다고 생각합니다.일본과 비교해 한국의 변화가 어떻다고 생각하십니까. 20∼30대 젊은이들에 의해 변화가 일어났다는 것이 큰 변화입니다.이들의 힘을 크게 느낀 때가 월드컵이었습니다.이 ‘월드컵 세대’의 힘이 대선에도 영향을 미쳤습니다.이들은 앞으로 10년간 한·일관계 증진의 주인공으로 성장할 것입니다.이를 위해 청소년·스포츠 교류 확대 등 양국민간에 직접 체험기회를 늘려나가야 합니다. 일본과 비교하면 세대교체의 바람이 아주 강하고 급격하게 일어나고 있습니다.고이즈미 총리 등장시에 세대교체는 정치계에서 일어나 현재 경제계로 옮겨가고 있습니다.한국은 세대교체 바람이 스포츠계에서도 일어나고 정치·경제계 등 여러 분야에서도 일어나고 있는 점이 다른 점입니다. ●북한의 핵확산금지조약(NPT)탈퇴 선언으로 북핵 문제가 더욱 악화되고 있습니다.북핵문제 해결에 있어 일본이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보십니까. 북핵은 일본 혼자 대응할 수 없습니다.이해관계를 가진 나라간에 협력이 필요하며 최대 이해당사자는 한국이므로 한국의 지도적 역할이 당연합니다.우선 한·미·일 협력체제가 중요합니다.대북정책조정감독그룹(TCOG)회의를 통해 세 나라의 협조체제를 명확히 확인했습니다.앞으로는 한·미·일 3국뿐 아니라 여러 관계국,국제원자력기구(IAEA) 등을 포함해서 긴밀하고 냉정하게 이 문제에 대응해 나가야 합니다. 특히 북한이 핵을 개발하는 것에 대해서는 러시아와 중국도 부정적입니다.이들의 협력도 필요합니다.러·일 정상회담이나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과 장쩌민 중국 국가주석이 이 문제로 전화통화를 한 일 등이 좋은 예입니다. ●귀국하신 뒤에 두 나라 관계증진을 위해 대사의 활약을 기대합니다. 도쿄로 돌아가 41년의 외교관 생활을 끝내게 됩니다.기쁘게도 한국관광공사가 저를 명예관광대사로 임명했습니다.명예관광대사의 기본적 일은 일본 사람을 한국에 데려오는 일입니다.교류는 일방적인것이 아니므로 한국 사람도 일본에 많이 가도록 만들고 싶습니다.일본의 한국관광객을 2배로 늘리겠다는 것이 제 목표입니다. 정리 전경하기자 lark3@
  • 盧당선자의 대외정책“北核해결 韓·美·日 공조”

    노무현 대통령당선자가 20일 밝힌 대미·대북 관계 메시지의 핵심은 “김대중 정부의 정책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란 점이다. 특히 핵문제에 대한 한·미간 공통의 원칙적 입장이 있음을 강조,신중한 정책을 펼칠 것임을 강조했다. 급격한 대미·대북 관계의 변화는 없을 것이란 점과 현역 외교·통일 당국자들과의 충분한 의견교환 뒤 정책을 세워나갈 것임을 분명히 했다. 그동안 보수층에서 노무현 당선자 체제에서 가장 우려스럽다고 지적해온 것이 외교분야다.반면 노무현 당선자를 지지한 층은 주한미군 여중생 사망 사건을 계기로 한·미 평등관계 정립 등을 요구했다. 일면 상충된다고도 할 수 있다.노 후보의 이날 언급은 양측 모두와 국제사회를 향해 던진 메시지라고도 할 수 있다. 외신들의 경우,노 당선자의 한·미 관계에 대한 한마디 한마디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노 당선자는 이를 의식한 듯 “가장 관심을 갖는 것은 한·미 관계인데”라며 “(국민들의) 많은 요구가 있지만,한·미 관계를 근본적으로 바꾸라는 요구가 없다.”고 말했다.특히 한·미관계의 미래와 관련,상호협력의 평등관계로 점차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한·미 동맹의 근간을 해치지 않는 방향에서 대미 관계를 발전적으로 풀어나가겠다는 뜻이다.다분히 미국과 국제사회를 향한 메시지로 볼 수 있다.여기에 한·미·일 공조를 통한 핵 문제 해결을 강조했다. 노 당선자는 후보 시절 유세현장에서 내놓은 각종 구상은 외교·안보분야의 정보를 취합하지 않은 상태에서 내놓은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이같은 태도는 정몽준 통합21 대표와의 단일화 이후 당선이 유력시되던 상태부터 보여온 신중한 모습이다.주한미군 범국민대책위의 주한미군지위협정(SOFA)개정 서명을 거부하기도 했다. 정부내에선 노 당선자 체제 출범에 따라 향후 SOFA 개정문제,북핵사태에 따른 한·미 양국의 대북정책 조율 등에 있어서 한·미간의 인식차가 발생할소지도 있다고 보고 다각적인 준비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한 관계자는 “미국 정부는 치열한 경쟁을 뚫고 당선된 한국의 새 대통령을존중하며 한국과의 협력관계에 협조할 것으로 본다.”면서 한·미 관계가 원만하게 조율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노 당선자가 한·미 관계 정립의 시급성을 확실하게 알고 있는 만큼,내년 2월 공식 취임전이라도 우선 외교안보팀을 가장 먼저 구성,현 정부와 긴밀한협조속에 대북 정책을 비롯한 대외정책의 윤곽을 잡을 것이란 해석도 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과의 회담 등 대북 문제도 구체적인 것은 그동안 외교를해왔던 사람들과 논의해나가겠다고 말해,당분간 전격적인 정책발표보다는 대북 정책의 학습기간을 가질 것으로 보인다. 김수정기자 crystal@ ◆美””盧 북핵공조 다짐 중시”” (워싱턴 백문일특파원) 노무현 당선자에 대해 19일 백악관과 국무부는 예상할 수 있는 반응을 보였다.조지 W 부시 대통령은 노 당선자에게 축하 메시지를 전하며 한국 민주주의 활력과 역동성을 치켜세웠다.국무부도 별도 성명을 통해 한·미 동맹의 지속적인 발전에 대한 기대감을 표시했다. 그러나 ‘동반자 관계’를 내세운 이면에는 부시 행정부의 고민이 배어있다.백악관 정례 브리핑에서 대북 문제와 관련해노 당선자와 부시 대통령의 시각차가 적지 않게 지적됐다. 한마디로 대북 강경책을 구사하는 부시 대통령과 ‘햇볕정책’을 확대 계승할 노 후보의 색깔이 다르지 않으냐는 것.애리 플라이셔 백악관 대변인은 북한과 논의를 갖는 한국의 정책에 미국은 계속 지지를 보내며 한국 정부가 취할 ‘적절한 방식’이라는 데 변화가 없다고 말했다. 노 후보가 미국이 요구하는 수준만큼 북한에 압박을 가할 것으로 보느냐는질문에 “한국과 일본이 북한과 대화를 통해 관계를 이어가야 한다.”는 말로 비켜갔다.워싱턴 조야에서는 한·미 관계의 올바른 발전을 위해 양쪽 모두 조심스러운 접근방식을 택할 것을 권고한다.이와 관련,제임스 켈리 국무부 동아태 담당 차관보는 미국은 이번 대선 결과를 노 당선자와 함께 한·미 관계를 보다 견고히 할 기회로 본다고 말했다.북한 문제 등에 시각차가 있다고 하지만 대선의 열기에 싸여 지나치게 확대된 측면이 있다고 덧붙였다. 부시 행정부가 한·미간 시각차를 인정하면서도 쟁점으로 돌출되지 않기를바란다는 뜻이다.국무부관계자는 “노 당선자가 한·미 관계에 대한 굳은약속과 함께 북한의 위협에 한·미 공조를 다짐한 점을 중시한다.”며 “그와 함께 동맹관계를 현대화하고 향상시켜 나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나 워싱턴의 외교소식통은 한·미 동맹관계에 변화가 없겠지만 구체적인 정책조율에는 어느 정도 난항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이라크 전쟁에 대한 방향이 정해지고 노 당선자가 대통령에 취임하는 2월이면 두 나라 사이에 대북 해법을 둘러싼 첫 ‘세(勢) 대결’이 벌어질지 모른다고 말했다. mip@ ◆日””盧 햇볕정책 계승 환영”” (도쿄 황성기특파원) 일본 정부는 노무현 차기 정권과의 ‘긴밀한 협력’을 강조했다.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총리,가와구치 요리코(川口順子)외상은 같은 말을 반복했다.의례적 외교수사로 들리지만 북한 핵으로 출렁이는 시점에서 ‘협력’의 의미는 적잖다. 일본 정부는 노 당선자의 포용정책 계승을 원칙적으로 환영한다.대화를 통한 평화적 해결이라는 점에서 일본도 한국과 입장이 같다. 그러나 어렵게 발맞춰 온 한·미·일 3개국 대북 공조가 언제 어떻게 뒤틀릴지 걱정한다.반미감정을 등에 업고 출범하는 차기정부가 부시 미 행정부와 빈틈없는 공조를 유지할 수 있을까 우려한다.한·미 공조가 삐끗하면 일본의 안전보장도 위협받을 수 있다. 일본은 북한이 대미 대화의 지렛대로 한국을 활용하는 국면에서 일본이 소외될 가능성을 가장 걱정한다.그런 점에서 일본은 대북 역할을 증대하려고시도할 가능성이 있다. 일본 언론은 노 당선자의 조기 방미,내년 2월 고이즈미 방한을 제안했다.고이즈미 총리가 내년 2월 차기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정상회담을 갖는 방안을 포함해 일정 조정에 착수했다고 보도했다.자칫 어긋날 수 있는 3국 공조의톱니바퀴를 하루빨리 맞춰야 한다는 것이다.노 당선자 대 부시 대통령,노 당선자 대 고이즈미 총리의 첫 상면을 빨리 성사시켜 제각각의 대북 독주를 막아야 한다는 뜻이다. 노 당선자는 일본에 있어서 ‘미지의 인물’이다.일본 내 인맥도 거의 없다.일본 정계에서 그와 접촉한 인물은 2000년 11월 해양수산부장관시절 회담했던 당시 농림수산상 다니 요이치(谷洋一) 의원 정도다. 그가 해방세대라는 점은 기대와 우려를 반반씩 안겨준다.일제시대를 겪지않아 미래지향적일 수 있다는 점이 기대라면 반일 교육을 본격적으로 받은세대라는 점은 우려이다.야스쿠니(靖國)신사 참배,역사교과서 왜곡이 재현되지 않으리라는 보장이 없는 상황에서 우려쪽이 더 클 수 있다. marry01@
  • 역사왜곡투쟁 이에나가교수 별세

    (도쿄 황성기특파원) 일본 정부의 강압적인 역사교과서 검정제도 등에 맞서 평생을 투쟁해 온 이에나가 사부로(家永三郞) 도쿄 교육대 교수가 지난달 29일 심부전증으로 별세했다.89세.이에나가 교수는 1965년 문부성의 검정제도에 항의하는 첫 소송을 제기한 이후 무려 32년간에 걸쳐 검열과도 같은 검정제도 개선을 위해 지난한 법정싸움을 벌여온 집념의 학자였다.그는 모두 3차례의 소송을 통해 일본의 전쟁 책임과 전후 교육문제를 둘러싼 일본 사회의반역사적 인식에 경종에 울렸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 오피니언 중계석/ ‘21세기 한국사교과서와 역사교육‘ 심포지엄 - 역사교과서 퇴행적 애국주의 위험

    일본의 검정교과서가 한국과 관계된 역사적 사실을 왜곡해 문제가 되고 있는 가운데 우리 나라의 중·고생들이 사용하는 국정 및 검정교과서에도 퇴행적 애국주의를 부추기는 표현이나 기술이 적지 않다는 주장이 제기됐다.일본교과서 바로잡기 운동본부(상임공동대표 서중석 외)주최로 최근 성균관대에서 열린 ‘21세기 한국사교과서와 역사교육의 방향’주제 심포지엄에서 강창일 배제대 교수는 ‘대외관계의 서술에 나타난 퇴행적 애국주의’라는 주제연구를 통해 이같이 주장했다.강 교수는 “역사 서술은 반드시 역사적 사실에 기초해야 한다.”며 “우열사관(優劣史觀)에 입각해 주변 민족을 재단하는 것은 매우 위험한 것”이라고 지적했다.다음은 주제 연구의 요지다. 혹자들은 역사교육의 목적을 ‘애국·애족심 혹은 민족정체성 함양’이라고 한다.이것은 지극히 당연한 말처럼 보이지만 ‘무엇이 애국·애족인가.’하는 본질 문제에 들어가면 성립될 수가 없는 논리이다. 이런 관점에서 중학교 국정교과서를 살펴 보면,적잖은 문제가 드러난다.우선 지나친 상무심(常武心)과 애국심의 고취 문제,정복사업과 대외침략의 미화 문제를 들 수 있다.우리가 일으킨 전쟁과 영토확장을 위업으로 서술하고 있다.중국 중심의 동아시아 역사관도 문제다.중국 중심으로 동아시아 역사를 인식하고 있으며 은연중 중국민족을 우등민족으로 묘사하고 있다.반면 북방민족과 왜를 열등민족으로 묘사한 것은 문제가 아닐 수 없다. 감성적 역사의식도 눈에 띈다.무조건 ‘크고,오래 되고,많은 것’을 찬미하고 숭상하는 원초적 감각주의가 그것이다.그런가 하면 자주성을 과잉 평가해 묘청의 서경천도 운동(반란)에 대해 “고려인의 자주의식이 아직 강하게 남아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고 적고 있다. 무책임한 역사인식도 드러난다.민족의 위대함만을 적시하고 있는데,개화정치나 의병투쟁·독립운동 전부를 성공한 것으로 묘사한 것이 대표적이다. 역사적인 사실을 왜곡한 경우도 없지 않다.“임진왜란은 조선뿐만이 아니라 일본과 중국에도 큰 타격을 주었다.일본에서는 정권이 바뀌었고,명도 전쟁으로 국력이 쇠약해져 결국 만주의여진족에게 중국의 지배권을 내주게 되었다.”고 한 것이 대표적이다. 고교 국정·검정교과서에도 문제가 없지 않다.단일민족론과 봉건적 충효론을 지나치게 예찬해 “우리 민족은 반만년 이상의 유구한 역사를 가지고 있고 세계사에서 보기 드문 단일민족 국가로서의 전통을 이어오고 있다.이 과정에서 국가에 대한 충성,부모에 대한 효도가 중시되고….”라고 적은 것이 대표적이다. 민족주의에 입각한 역사서술도 지적할 수 있다.“민족주체성을 견지하되 밖으로는 외부세계의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개방적 민족주의에 기초하여야 한다.”는 대목이 그것이다. 역사 서술은 역사적 사실에 기초해야 한다.지나친 자주성의 강조는 식민사관의 타율성론이나 사대주의론 혹은 중국중심적 사관에 대한 강박적 과잉반응의 소산이라고 할 만하다. 우열사관에 입각하여 주변민족을 재단하는 경향도 문제다.중국민족은 우등민족,왜와 북방민족은 열등민족이라는 등식으로 설명하고 있다. 각 민족의 주체적 역사 영위와 그 다양성의 가치를 인정하는 균형잡힌 역사의식이 필요하다. 전쟁이나 정복사업은 당시 사람들에게 엄청난 고통을 안겨준 잘못된 사업이다.그런데 그것을 위업으로 미화한다면 그것은 전쟁을 부추기고 개인의 삶을 도외시하는 역사관이다.상무심도 어디까지나 난국을 극복하기 위한 편법이지 그 자체가 절대적 가치로 평가되어서는 안 된다.민족주의라는 것도 일정한 시대,특정 세력에 의해 주장되는 하나의 이데올로기에 지나지 않는다.그럼에도 민족주의에 입각하여 역사교육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서술하고 있다.전체주의적인 애국주의가 작용한 결과다. 소수의 집필자나 관리자들의 역사의식이 그대로 반영된 역사교과서가 국가의 이름으로 청소년들을 교육하고 있는 것은 문제다. 정리 심재억기자 jeshim@
  • [예산으로 본 우리부처 새해 업무] (5)교육인적자원부

    교육인적자원부의 예산은 24조 4044억 100만원으로 정부 예산의 18.1%를 차지한다.부처 가운데 최대이다.올해에 비해 8.3% 증가했다. 내년 예산 내역을 뜯어보면 새로운 사업을 꾀하기보다는 추진중인 과제의 정착에 역점을 뒀다.특히 공교육의 내실화와 교원의 사기 진작에 무게를 실었다.물론 11개 교육대의 육성과 학교 도서관의 활성화,이공계 대학생들의 지원,치·의학 전문대학원 체제 등 현안과 관련된 신규 대책도 적지 않다. ◆초·중등 교원의 처우개선 담임·보직 수당 등 교원들의 처우 개선에 500억원을 할애했다.기획예산처의 심의과정에서는 아예 빠졌던 부분이다.담임 수당은 올해 월 10만원에서 11만원,보직수당은 월 6만원에서 7만원으로 1만원씩 올랐다. 중등교사의 연구비 지원과 같은 초등교원 보전수당 가산금은 월 3만원에서1만 7000원 인상한 4만 7000원이 됐다.이에 따라 초등교원과 중등교원의 임금 격차가 해소됐다는 게 교육부 관계자의 견해이다. ◆공교육 기반 확대 의무교육 대상이 올해 중학교 1학년생에서 내년에는 2학년까지확대된다.국가는 이들에게 수업료와 입학금,교과서 대금을 부담한다.중학교 의무교육과 관련된 예산은 올해 2678억 2600만원에서 내년에는 5449억 6500만원으로 두배 이상 증액됐다. 또 전국 저소득층의 만 5세 어린이 3만 831명에 대해서도 무상교육이 실시된다.지원액은 중앙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50%씩 책임진다. ◆교수 증원 교수의 증원과 연구비 보조에 442억 1700만원이 편성됐다.대학 교육의 질을 높이고 이른바 ‘보따리 장사’로 불리는 시간강사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교수 900명을 증원한다.또 선진 학술 이론을 도입하고 국제 교류를 활성화하기 위해 외국인 교수도 올해 103명에 이어 100명을 더 뽑는다. ◆이공계열 대학생 지원 올해 처음으로 이공계열의 활성화를 위해 이른바 ‘이공계열 대학(원) 장학금’을 새로 마련했다.이공계열의 대학생 4300명에게 1년에 500만원씩 215억원을 지원하는 사업이다.교육부는 대상의 80%인 3440명은 2003학년도 신입생에게,나머지를 재학생에게 지급할 방침이다. 또 일반 대학·산업대·전문대 등의 학생 2만 2000명에게 이자 없이 학자금을 융자해 준다. ◆교육대 육성 내년부터는 본격적으로 낙후돼 있는 교육대의 교육환경 및 여건을 개선한다.2007년까지 5개년에 걸친 신규 사업이다.우선적으로 내년 예산에는 100억원이 편성됐다. 사업 내용은 ▲한국교원대를 포함,전국 11개 교육대에 교사교육센터 건립▲쌍방향 정보기술(IT) 활용수업 ▲교사교육 프로그램 개발 등이다. 교육대에는 계속 사업의 하나로 내년에도 22명의 원어민 영어강사를 초청하도록 5억 5300만원을 지원한다. ◆일본 역사교과서 왜곡 시정 한·일 양국 정상의 합의에 의해 올해 3월 출범한 ‘한·일 역사공동연구위원회’의 활동을 적극적으로 밀어주기 위해 8억 2900만원을 신규 편성했다. 반면 일본의 역사교과서 왜곡을 전담했던 한국교육개발원에 대해서는 역사공동위원회로 업무의 일부가 이관된 점을 감안,올해 20억원의 예산을 대폭 삭감해 9억 2900만원을 지원한다.세계 각국에 잘못 알려진 한국을 바로 알리기 위한 사업은 계속 추진된다. 박홍기기자 hkpark@
  • 서초-도쿄 스기나미區 ‘20년 우정’

    ‘역사교과서 왜곡 냉전’도 녹여 버린 서초구와 일본 도쿄도 스기나미구의 우정이 앞으로 10년 이상 더 지속된다. 지난 91년 ‘우호도시 협정’을 맺은 서초구와 스기나미구는 22일 환경·교육·건강 등 행정정보 교환과 문화·예술·스포츠 교류 촉진 등을 골자로 한 ‘양국간 흔들리지 않는 우호를 위한 10년 행동계획’ 조인식을 갖고 변함없는 우정을 다짐했다. 이에 따라 앞으로 서초구와 스기나미구는 ‘격년제 직원 연수생 파견 및 공무원 교류’를 실시하며 양국 어린이 축구대회,아동회화 전시회 등을 번갈아 개최한다.또 ‘스기나미에 있는 한국’,‘서초구에 있는 일본’에 대한 문화를 조사해 공동 연구 책자도 발간할 예정이다. 서초구와 스기나미구의 우정은 지난해 역사교과서 왜곡 파문을 통해 더욱 두터워졌다. 조남호 구청장이 역사교과서 채택에 신중을 기해줄 것을 부탁하자 야마다히로시 스기나미구장이 지난 10년간 서초구와 맺어온 친분을 저버릴 수 없어 왜곡된 역사교과서를 구내 중학교 교과서로 채택하지 않기로 결정했고 이는 도쿄도내 다른 지역에도 영향을 미쳤다.야마다 구장 등 스기나미구 대표단 21명은 예술의 전당,성모 어린이집,방배중학교 등을 방문한 뒤 24일 출국한다. 류길상기자
  • [공직자 에세이] 열린 마음으로/실학이 숨쉬는 곳으로

    경기도는 조선후기 개혁적이고 실용적인 학문인 실학이 발생하고 성장·발전한 곳이다.실학하면 쉽게 떠오르는 인물이 반계 유형원,성호 이익,다산 정약용이다.성호 이익은 안산에서 일생을 보내며 후학을 양성하다가 안산에 묻혀 있고,실학을 집대성한 정약용 역시 광주에서 태어나 벼슬살이와 유배기간을 제외하고 평생 고향을 벗어나지 않았다.반계 유형원은 서울에서 태어나 호남 땅 부안에서 탁월한 학문적 업적을 남겼지만 묘소는 용인에 있어 경기도와 인연을 맺고 있다. 뿐만 아니라 실학의 선구자라 불리는 ‘지봉유설’의 저자 이수광,이익의 제자이며 역사서 ‘동사강목’의 저자 안정복과 권철신,화성에 살며 농업을 연구하고 농업서 ‘천일록’을 집필한 우하영을 비롯해 조선후기 많은 학자들이 경기지방에서 태어나거나 성장,활동하면서 혈연·지연·교우관계를 통해 학문 경향을 같이하며 실학을 연구 발전시켰다. 이들 실학자는 임진왜란 이후 피폐해진 국가를 재건하고 사회를 개혁하기 위해 다양한 개혁안을 제시하였다.그리고 현실 문제를 해결하고 사회를 발전시키기 위해 실용적인 학문을 연구하였고,앞선 과학기술을 받아들였다. 당 시대 가장 앞선 성곽 축성술을 받아들여 만들어진 수원 화성도 이들 실학자의 지혜의 산물이다.화성을 설계한 정약용은 중국 및 서양의 과학기술을 이용해 거중기(擧重器)를 제조하는 등 새로운 축성 기술을 도입했으며,공사 총감독은 실학자 채제공이 맡아 진행하였다. 지금 우리 사회는 지식정보화 사회로 급격하게 변하고 있다.이러한 때 새로운 시대를 준비한 개혁적이며,실용적인 학문인 실학은 재조명되고 재평가되어야 한다. 현재 경기도는 동북아시아권 경제 중심지로 도약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물류,유통인프라를 확충하고 국제 비즈니스 기반을 조성하며,평택항을 중심으로 서해안권역 개발을 위해 다양한 시책을 추진하고 있다.그리고 지식기반 산업 집적지를 조성하고 첨단 과학기술 기반을 구축하며 중소기업 경쟁력과 국제통상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구체적인 정책을 펼치고 있다. 이러한 때 우리와 같은 동북아시아 문화권에 속한 중국과 일본에서도 공통적으로 발생하고 발전한 실학을 지나간 시대의 유물로서 역사교과서 속에만 두지 말고 끄집어 내 가까이에서 쉽게 만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경기도는 지금 실학을 주제로 하는 테마박물관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경기도 실학박물관은 실학 관련 유물을 수집 전시하는 것은 물론,실학관련 정보와 연구를 집적한 연구의 중심지,청소년 눈높이에 맞춘 전시 및 체험교육 체계를 구성한 문화공간으로 구성할 계획이다. 그리고 실학을 중심으로 하는 경기학 연구 프로젝트를 추진,경기도를 실학의 고장,실학이 살아 숨쉬며 계속 연구 발전하는 고장이 되게 하고자 한다. 손학규/경기도 지사
  • 국감 중계/ 산자위“주5일근무제 반대”

    16일 27개 정부 부처 및 산하기관 등에 대한 국정감사가 시작돼 문화관광위,건교위 등 13개 상임위별로 각종 비리와 정책 난맥상 등을 파헤쳤다. ◇문광위- 문화관광부 국정감사에서 한나라당 권오을(權五乙)·이윤성(李允盛)의원과 민주당 심재권(沈載權)·정범구(鄭範九)의원 등은 “문화종속을 초래하는 세계무역기구(WTO) 문화분야 양허요청안을 철회하라.”면서 “일부 선진국의 의도에 정부가 끌려다니지 말라.”고 주문했다. 한나라당 고흥길(高興吉)의원은 금강산 관광과 관련,“정부는 지난 4월부터 5개월 동안 2만 9466명의 관광객에게 100억원 이상의 국고를 지원했다.”면서 “대통령의 대북사업 실적쌓기 의혹을 받고 있는 이 사업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민주당 조배숙(趙培淑)의원은 “영상물등급위원회의 추천서가 필요한 E-6(예술흥행) 비자가 외국인 여성의 인신매매에 악용되고 있다.”면서 “나체쇼나 성적 서비스 등 퇴폐적이고 불법적으로 변질되고 있지만 실태조사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성재(金聖在)문화부장관은 달라이 라마의 방한을 허용할지를 물은 정범구 의원에게 서면을 통하여 “종교적 측면뿐 아니라 외교관계 등을 포함한 신중한 검토가 필요하다.”면서 “불교계와 사회각계가 충분한 시간을 갖고 사회적 합의를 이루어 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답변했다. ◇정무위- 16일 국무조정실 감사에서는 고교 역사교과서 편향기술 논란과 관련,정부 대책문건을 한나라당에 유출한 김성동(金成東) 전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에 대한 수사가 도마에 올랐다.한나라당 의원들은 ‘표적수사’라고 주장한 반면 민주당 의원들은 ‘정치권 줄대기’라고 반박했다. 먼저 한나라당 이성헌(李性憲) 의원 등은 “메모수준의 내용을 공무상 기밀로 간주,비밀누설자에 대한 표적수사를 한 혐의가 짙다.”면서 “총리실은 김 전 원장이 청와대 하명사건을 맡는 경찰청 특수수사과의 수사로 사퇴하기까지 경위를 제대로 알고 있느냐.”고 따졌다.반면 민주당 이훈평(李訓平)의원 등은 “김 전 원장이 부총리에게 관련 문건을 보고도 하기 전에 한나라당에 자료를 보낸 행태는 임기말 공직자들의정치권 줄대기”라고 주장하면서 공직기강 확립 대책을 캐물었다. 답변에 나선 김진표(金振杓) 국무조정실장은 “교육부총리 등 관리감독 부처가 모르는 상태에서 자료가 유출돼 정부의 신뢰를 떨어뜨린 것은 문제”라면서 “김 전 원장은 이외에 지난해 수능시험의 난이도 조절을 제대로 못하는 등 그동안 여러 문제로 자체 감사를 받았고 인문사회연구회에서 진상조사 절차를 밟는 과정에서 본인이 스스로 사퇴했다.”고 말했다. ◇산자위- 산업자원부에 대한 국감에서 주5일 근무제 도입문제가 주로 도마에 올랐다.여야 양쪽에서 모두 반대의견이 많았고,실물경제의 책임을 맡고 있는 산자부의 ‘역할론’도 제기됐다. 민주당 이근진(李根鎭)의원은 “주5일 근무제는 우리 경제를 뿌리째 흔들수 있는,현실을 도외시한 탁상행정의 대표적 사례”라면서 “산자부 장관이 중소기업의 고통을 파악하지 않고 모두가 반대하는 정부안에 찬성했다면 명백한 직무유기”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나라당 황승민(黃勝敏)의원은 “중소기업의 취약한 경영여건을 고려하지 않은 만큼 주5일 근무제 도입시 중소기업의 연쇄도산을 초래하게 될 것”이라면서 “이 문제는 정치논리가 아닌 순수한 경제논리에 따라 국제기준에 맞게 추진되어야 한다.”고 가세했다. 자민련 조희욱(曺喜旭)의원은 “초과근로시간 상한선조정,생리휴가 폐지 등 부처간 이견이 있는 상황에서 무리하게 강행할 경우 중소기업은 거의 파산에 직면할 것”이라고 동조했다.한편 이날 국감은 한나라당측이 “타이거풀스 의혹을 밝히기 위해 유상부 포스코회장 등 관련자를 증인으로 채택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나서면서 여야간 공방전 끝에 개회 30여분만에 정회 소동을 빚기도 했다. ◇건교위- 이날 국감에서 한국도로공사의 ‘모럴 해저드’가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도공이 16일 국회에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6월말 현재 부채는 13조 5680억원으로 98년말보다 2배 이상 늘었다.올해 이자지급액만 1조 2631억원,원리금 상환액이 4조 898억원에 이른다. 또 고속도로 톨게이트 운영권 215곳 가운데 외주를 준 184곳 대부분을 퇴직 직원들에게 수의계약으로 넘겨 ‘제식구 챙기기’에 앞장 선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따라 민주당 김덕배(金德培)의원 등은 “지난 83∼96년 연리 2% 주택구입자금을 직원 666명에게 지원했고,89년부터 지금까지 무이자 임차주택 지원금 누계가 312억원에 달한다.”고 도공의 방만한 경영을 비판했다.이어 “지난해 모범영업직원 72명에게 4100만원의 금강산 관광경비를,올해도 59명에 대해 3200만원의 경비를 지급했다.”고 지적했다. 서동철 류찬희 최광숙 김성수기자 dcsu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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