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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日시마네현 ‘다케시마 조례안’ 끝내 가결

    日시마네현 ‘다케시마 조례안’ 끝내 가결

    |도쿄 이춘규특파원|일본 시마네현 의회가 16일 오전 본회의를 열어 매년 2월22일을 ‘다케시마(독도의 일본식 이름)의 날’로 정하는 조례안을 끝내 가결했다. 이에 따라 독도영유권과 역사교과서 왜곡 문제를 둘러싼 한·일관계가 급속히 냉각될 전망이다. 현 의회는 이날 실시된 기립표결에서 의장을 제외한 출석의원 36명 중 33명의 찬성으로 조례안을 통과시켰다. 야당인 민주당 의원 2명은 일어나지 않아 반대 의사를 표명했고, 공산당 소속 의원 1명은 퇴장, 기권했다. 앞서 이토하라 도쿠야스 현의회 총무위원장은 조례안 제정에 관한 경과보고를 통해 “다케시마의 영토확립 문제에 대한 현민과 국민의 이해를 높여 영토 확립을 전국적 운동으로 확산시키고 싶다.”고 밝혔다. 일본 정부는 이날 “시마네현 의회도 국제관계에 대해 알고 있을 것으로 생각하지만 지방자치의 범위 내에서 하는 일이라서 정부가 조례 제정을 중지시킬 수는 없다.”(호소다 히로유키 관방장관)는 입장을 밝혔다.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는 기자들에게 “현의회가 한 일”이라면서 “양국 우호를 기조로 냉정하게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taein@seoul.co.kr
  • 이승만의 이상한 ‘반공과 반일’

    이승만의 이상한 ‘반공과 반일’

    반공과 반일의 이상하게 얽힌 관계를 드러내는 두가지. 일본 역사교과서 왜곡이 문제되자 일본 대사관 앞에서 일장기를 찢고 불태우는 사람들이 등장했다. 묘한 것은 그들 가운데 일부는 얼마 전까지만 해도 국가보안법 수호를 위해 인공기를 불태우던 사람들이라는 점이다. 동시에 역사교과서 왜곡을 분석한 시민단체는 ‘일본 우익이 반공을 강조해서 한국 우익의 지지를 기대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어찌보면 앞뒤가 잘 안 맞는 반공과 반일의 희한한 동거의 원형은 이승만에서 찾을 수 있다. 이런 때에 한국 현대사 연구에 천착해온 성균관대 서중석 교수가 ‘이승만의 정치이데올로기’를 통해 이승만의 머리 속을 낱낱이 해부했다. 서 교수는 이승만에 대한 우리 사회의 담론 자체가 빈약하다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정통성과 정체성’이라는 정치적 편싸움의 소재로만 이용됐기 때문이다. 물론 해방 이후 50년대까지의 정국이 워낙 역동적이어서 이승만을 ‘주변화’할 수밖에 없었다는 측면도 있었다. 이 때문에 서 교수는 이승만의 ‘일민(一民)주의’ 사상을 집중 분석했다. 일민주의를 통해 반공주의와 반일운동을 어떻게 결합했는지 추적했다.‘하나의 백성’이라는 일민주의와 파시즘의 유사성문제, 반공주의를 내걸면서 자유당 내에 우익 민족주의자들을 청산한 뒤 다시 반일운동으로 대중을 동원하는 과정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서 교수는 ‘반공·반일’ 외에 ‘유교적 심성’ 문제까지 거론해 이승만에 대한 입체적인 이해를 시도했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청와대 “한·일관계 전면 재정립”

    청와대 “한·일관계 전면 재정립”

    일본 시마네현 의회가 16일 ‘다케시마(독도의 일본식 이름)의 날’ 조례안 제정을 강행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가운데 정부는 이에 강경대처한다는 방침이어서 한·일 관계는 심각한 전환점을 맞고 있다. 정부는 일본의 독도영유권 주장과 역사교과서 왜곡문제 등 양국간 외교 현안에 대해 2∼3일내 한·일 관계에 대한 정부의 기본적인 원칙과 기조를 분명하게 밝힐 것이라고 김종민 청와대 대변인이 15일 밝혔다. 외교현안에 대한 언급을 자제해 오던 청와대의 이같은 방침 설명은 매우 이례적이다. 정부는 조례안이 통과되면 양국관계를 훼손하는 중대한 위협으로 간주해 양국관계를 새롭게 규정하는 수준의 강력하고 단호한 입장을 이르면 16일 중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양국 관계가 더이상 미래지향적 우호관계가 아니라 긴장관계로 전환됐다는 점을 분명히 한다는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의 고위 관계자는 “독도문제가 ‘대한민국의 영토 및 주권에 관한 중대사안’인 만큼 조례안 처리를 강행할 경우 강력한 대응이 불가피하다는 게 정부의 판단”이라면서 “정부는 최근 일본의 움직임을 심각하게 바라보고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미래지향적 한·일 관계는 과거사에 대한 반성을 전제로 하기 때문에 정부는 이런 전제가 깨지는 상황을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독도는 일본과 분쟁할 대상이 아니라 우리의 영토임을 분명히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부는 독도관광을 허가제에서 신고제로 바꾸는 등 독도가 우리의 영토임을 천명하는 등 각종 실효적 조치들도 부처별로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지방자치단체들도 조례안이 통과되면 일본의 지자체와 협력관계를 파기하는 등 강력대응하기로 했다. 경북도의회는 시마네현 의회와 1997년 체결했던 교류협력에 관한 합의서를 파기하고, 도립 경도대학과 시마네현립 대학간의 교류도 중단하기로 했다. 울릉군의회와 지역 사회단체 회원들은 독도를 중간 수역으로 설정한 1999년 신(新) 한·일어업협정을 즉각 파기한 뒤 재협상에 나설 것과 독도를 일반에 개방할 것 등을 정부에 촉구했다. 정부는 이날 서울 세종로 정부중앙청사에서 ‘일본 역사교과서 왜곡 범정부대책반’ 첫 회의를 열고 왜곡 교과서 채택률을 최소화하기 위해 부처별로 종합 대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대책반장인 김영식 교육인적자원부 차관은 회의가 끝난 뒤 “2001년 1차 역사교과서 파동 때보다 올해는 왜곡 정도가 심화되고 일본 내에서의 채택 움직임도 강하게 일고 있어 이를 시정해줄 것을 정부 차원에서 강력히 촉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달 중으로 시민단체·학계 등과 간담회와 당정협의 등을 거쳐 왜곡 교과서 채택저지를 위해 시민단체·학계·지자체 등에 대한 지원 방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지운 김재천기자 jj@seoul.co.kr
  • [동북아 긴장 파고] 日 영토분쟁 노골화…‘국가주의’ 확산

    [동북아 긴장 파고] 日 영토분쟁 노골화…‘국가주의’ 확산

    동북아의 긴장 파고(波高)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독도 문제와 역사교과서 왜곡을 둘러싼 한·일 양국의 심각한 대립과 중국의 반국가분열법 통과에 따른 미·일, 타이완과 중국간의 갈등이 1차적인 원인이다. 여기에다 이 지역의 주요 현안으로 빼놓을 수 없는 북한 핵문제를 비롯해 중·일, 러·일간 영토분쟁도 긴장 국면을 고조시킬 조짐이다. 특히 동북아 긴장의 한복판에는 패전 60주년을 맞은 일본의 국가주의 개념 확산이 자리잡고 있다. ■ 패전 60주년 심상찮은 日행보 |도쿄 이춘규특파원|올해로 패전 60주년을 맞은 일본이 “60년이나 참아 왔다.”는 인상을 주면서 패전국에서 ‘보통국가’로 가겠다는 의지를 노골화하고 있다. 망설이거나 눈치를 보던 이전과는 완연히 다르다. 국제사회에서 일본은 다시 ‘동북아시아의 갈등 요인’으로 인식되기 시작했다. 한국과는 독도문제를 놓고, 중국·타이완과는 댜오위다오(釣魚島·일본명 센카쿠열도), 러시아와는 북방 4개섬을 둘러싸고 영토 분쟁을 노골화하고 있다. 시마네현 의회가 예정대로 16일 본회의에서 ‘다케시마(독도의 일본식 이름)의 날’ 조례안을 가결하는 것이나 대중국 경계태세 강화를 위해 센카쿠열도에서 가까운 이시가키지마나 미야코지마에 중대(200명) 규모의 자위대 병력을 주둔시키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도 같은 맥락이다. 스미타 노부요시(澄田信義) 시마네현 지사는 15일 “귀속 100주년을 맞아 매우 의의있는 일로 찬성의 뜻을 표명하고 싶다.”고 공개적으로 조례안 찬성의 뜻을 밝혔다. 북한과는 납치피해자 문제로 심각한 갈등을 계속 빚고 있으며 2차대전 승전국으로 그동안 일본을 무장해제시키고, 전쟁을 포기하는 평화헌법을 보유케 했던 미국과도 쇠고기수입 재개 문제를 놓고 양보없는 일전을 벌이는 등 기세가 등등하다. 역사교과서 왜곡문제도 예외가 아니다. 이를 두고 도쿄 외교소식통은 “19세기 말 홋카이도·오키나와 등을 복속시키고 버려져 있던 섬들에 대해 영유권 선언을 잇달아 하던 해양팽창주의를 연상시킨다.”고 평가할 정도다. 일본의 이같은 공세적 외교정책은 지금까지 일본을 중국과 러시아 견제 카드로 활용한 미국의 강력한 뒷받침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분석이 일반적이다. 중국의 반국가분열법에 미국과 함께 우려를 표시하고, 영토분쟁도 미국의 묵인과 방조로 가능하다는 지적이다. 특히 일본내 일각에서는 “미국과도 시시비비를 가릴 때가 됐다.”는 움직임도 일고 있어 미국과의 쇠고기 분쟁이 향후 일본의 대미 외교에서 중대 전환점이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일본은 국제무대에서 막강한 경제력을 앞세워 유엔안보리 상임이사국 진출을 위한 노력을 집중하는 등 공세적인 외교를 펼치고 있다. 오는 25일 개막될 아이치 만국박람회를 ‘만박 외교를 통한 상임이사국 진출 분위기 조성’의 기회로 활용하겠다는 의도를 숨기지 않고 있다. taein@seoul.co.kr ■ 美 “6자회담 北 빼버려?”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미국 정부는 북한에 대한 압박의 강도를 차츰 높여가고 있다. 북한이 지난달 10일 핵무기 보유와 6자회담 불참을 선언한 이후 미국은 눈에 띄게 북한을 고립화하는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미 정부와 워싱턴의 싱크탱크 일각에서 제안했던 북한을 제외한 ‘6-1’, 즉 5자회담을 점차 가시화하는 분위기다. 지난 11일 워싱턴의 브루킹스연구소에서 미국과 중국의 외교관, 한국과 일본의 학자, 러시아의 국제기구 파견관이 참석한 5개국의 ‘6자회담 토론회’가 열렸다. 이어 16일부터 상하이에서는 한국과 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의 민·관 인사들이 참석하는 한반도 관련 합동 세미나가 개최된다. 특히 상하이 5자회의에는 미국의 조지프 디트러니 국무부 대북담당특사, 중국의 닝푸쿠이(寧賦魁) 외교부 한반도 문제 담당대사, 일본의 6자회담 참가 멤버인 사이키 아키타카(齊木昭隆)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 심의관, 한국의 문정인 동북아시대위원장과 조태용 외교통상부 북핵외교기획단장 등이 참가해 사실상 정부 차원의 5자회담에 손색이 없을 정도다. 미국의 향후 북핵 관련 정책은 14일부터 시작된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의 아시아 순방이 끝나면 보다 분명해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로서는 미국이 북한을 대화로 유도하기 위한 새로운 제안을 내는 것은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백악관은 14일에도 북한이 핵 야망을 완전히 포기하고 국제사회와 더 나은 관계를 가지라고 촉구했다. 스콧 매클렐런 백악관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에서 “우리가 (지난 6자회담에서) 내놓은 제안은 만일 북한이 핵 야망을 포기하고 핵무기를 종식하겠다는 약속을 한다면 국제사회와 더 나은 관계를 실현할 수 있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리처드 바우처 국무부 대변인도 브리핑에서 “중국이 북한을 협상 테이블로 복귀시키기 위해 하는 노력에 만족하느냐.”는 질문에 “중국은 노력을 계속해 왔다.”고 평가하면서 “중국이 북한을 대화로 복귀시키기 위해 가능한 한 모든 노력을 하기를 기대한다.”고 중국측의 ‘분발’을 거듭 촉구했다. dawn@seoul.co.kr ■ 中·타이완 긴장 고조 |베이징 오일만특파원|반국가분열법 통과를 계기로 중국의 인민해방군은 결연한 의지를 다지고 있다.‘조국 통일을 위해선 전쟁도 불사한다.’는 강경 분위기가 중국 군부를 지배하고 있는 것이다. 총후근부 부부장인 왕타이펑(王大風) 중장은 전인대 회기 중에 열린 군대표 분임 토의에서 “타이완 분리주의자들의 독립을 저지하기 위해선 군의 현대화를 통한 전쟁준비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고 직격탄을 쏘았다. 회의에 참석한 총후근부 부부장인 쑤수옌(蘇書巖) 중장이나 북해함대 정치위원 위창치(於常啓) 소장 등도 ‘분리독립 세력’을 향한 투쟁의지를 감추지 않았다. 중국 군부는 갈수록 압박해 오는 미·일 군사동맹국의 대중국 포위전략을 돌파하고 타이완 독립저지를 쟁취하기 위해 군비증강에 나서고 있다. 당·정·군을 장악한 후진타오(胡錦濤) 당총서기 겸 국가주석은 최근 “국가주권과 영토 보전은 국가발전보다 우위의 개념”이라며 군사투쟁 준비를 독려하고 나섰다. 타이완도 이에 맞서 군사훈련 강화 등 정·경·군이 일체가 된 총력 대응체제에 나서고 있다. 오는 4월 미국, 일본, 싱가포르 군사고문 100여명이 참석하는 ‘한광(漢光) 21’ 군사훈련을 준비하고 있어 반국가분열법을 둘러싼 긴장은 갈수록 고조되고 있다. 특히 인민해방군의 국방 목표도 마오쩌둥(毛澤東) 시대의 방어전략에서 덩샤오핑(鄧小平)을 거쳐 후진타오 시대로 넘어오면서 부국강병 정책으로 전환 중이다. 이 때문에 아시아 주변국들은 중국이 경제력과 막강한 군사력을 바탕으로 패권주의의 길로 들어설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최근 군부 내에서 눈에 띄게 ‘군 혁명화’가 강조되고 일반주민들에게 중화사상(中華思想) 고취를 촉구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중국은 자체 개발한 핵무기를 비롯, 유럽권을 사정거리로 둔 80∼100기의 미사일과 3400대의 전투기, 잠수함 63척, 탱크 1만 4000대를 보유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홍콩 문회보는 최근 중국의 군비강화와 관련,“중국은 ‘2단계 3도약 전략’을 통해 2050년까지 최강의 군대로 변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1단계로 2020년까지 경제력과 과학기술을 토대로 ‘군 기계화’를 완성하고 2단계인 2050년까지 첨단 군사장비를 갖춘 ‘군 정보화’를 달성한다는 것이다. oilman@seoul.co.kr ■ 美·日 “中 반분열법 반대” 러·파키스탄 “中내부 문제” 중국의 타이완 무력 개입을 명문화한 반국가분열법 통과에 대해 국제사회는 엇갈린 반응을 나타냈다. 미국과 유럽은 반대 입장을 밝혔지만 러시아와 파키스탄 등은 지지 의사를 표명했다. 일본은 미국과 같은 입장이다. 스콧 매클렐런 백악관 대변인은 14일(현지시간) “반국가분열법 통과는 불행한 일”이라면서 “우리는 평화적이 아닌 방식으로 타이완의 미래를 결정하려는 모든 시도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취임 이후 첫 아시아 순방에 나선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은 20∼21일 마지막 순방국인 중국을 방문, 북한 핵 문제와 아울러 이 문제를 집중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유럽연합(EU)도 미국과 마찬가지로 원칙적인 반대 입장을 밝혔다.EU는 14일 “양측간 어떠한 무력 사용도 반대한다.”면서 “대화에 기반한 접근 방안만이 타이완 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유일한 방식”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러시아는 외무부를 통해 “타이완 문제는 중국 내부의 문제이며 새 법(반국가분열법)은 중국이 (타이완과의)통일을 위해 평화적인 접근법에 우선순위를 두고 있음을 강조했다.”며 중국을 지지했다. 파키스탄과 벨로루시도 같은 입장을 표명했다. 그러나 호주는 중국과의 경제적 협력과, 미국과의 군사 동맹 사이에서 ‘줄타기 외교’를 하는 모습을 보였다. 알렉산더 다우너 외무장관은 14일 전쟁이 날 경우 미국을 지원해 개입할 것인지에 대한 질문에 “전쟁은 아직까지 가정일 뿐이며 개입 여부는 상황에 따라 다르다.”며 직접적인 답변을 피했다. 황장석기자 surono@seoul.co.kr
  • [독도·교과서 왜곡] 與 “日대응 친일잔재 청산부터” 과거사법 4월처리 시동

    일본의 역사교과서 왜곡 및 독도 파문이 국회의 과거사진상규명법 제정에 동력으로 작용할지 주목된다. 일단 열린우리당은 14일 역사 왜곡에 제대로 대응하기 위해서는 우리 내부적으로 과거사법을 제정하는 게 시급하다는 인식을 드러냈다. 이날 집행위원회에서 임채정 의장은 “일본이 하는 것이 갈수록 가관이다. 그들은 멀쩡한 사람들도 떼로 앉으면 이상해진다.”고 강도 높게 비난했다. 이 말을 정세균 원내대표가 받아 ‘발전’(發電)시켰다.“의장이 일본의 잘못된 태도에 대해 지적했지만, 우리가 과거사법을 제정하지 않는 게 참으로 이상하다. 정기국회 때부터 과거사법 합의 처리를 약속해 놓고도 차일피일 미루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다.”라며 야당을 겨냥했다. 그러면서 “과거사법이 4월 국회에서 통과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못을 박았다. 다시 임 의장이 거들었다.“일본의 방자한 태도 뒤에는 한국 현대사에서 친일잔재를 청산하지 않는 우리 태도에 대해 가볍게 보는 저들의 인식도 작용하고 있는 것 같다. 우리가 스스로를 깔보기 때문에 남들도 우리를 깔보는 것이다. 우리가 할 일을 하고 위신을 높였다면 식민지 가해자들이 오만방자할 수 있겠나. 과거사법 처리에 반대해서는 안 된다.” 정 원내대표는 새로 뽑힌 한나라당 강재섭 원내대표에 대해 “합리적인 분”이라고 잔뜩 치켜세운 뒤 “여야간 약속은 국민과의 약속이니 반드시 지켜져야 한다.”고 쐐기를 박았다. 김상연 김준석기자 carlos@seoul.co.kr
  • [독도·교과서 왜곡] “왜곡교과서 채택 저지 4년전보다 힘들듯”

    [독도·교과서 왜곡] “왜곡교과서 채택 저지 4년전보다 힘들듯”

    “이번 왜곡 교과서 반대운동은 4년 전보다 훨씬 힘들 것 같습니다.” 일본 도쿄(東京) 스기나미(杉竝)구의 ‘스기나미 교육을 생각하는 모든 사람들의 모임’ 사절단 대표 고지마 마사오(55)는 14일 오후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 모임은 2001년 일본에서 ‘새 역사 교과서를 만드는 모임(새역모)’의 역사교과서 채택반대 운동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던 시민단체다. 고지마 대표는 “당시는 왜곡교과서 내용을 미리 입수해 지역 학부모 및 학생들과 ‘공부하는 모임’을 10여차례 가지면서 실태를 알렸고, 교육위원 5명 가운데 3명이 반대해 가까스로 채택을 막았다.”고 돌아봤다. 하지만 이번엔 자료가 없어 모임도 갖지 못하고 있으며, 이미 새역모에서 교육위원회쪽에 압력을 넣고 있다는 소문이 파다하다고 우려했다. 고지마 대표는 “지난해 말 극우성향을 띠고 있는 24시간 전국 위성방송 ‘사쿠라TV’가 개국한 뒤 스기나미구의 구장이 ‘새역모’의 새로운 교과서를 채택하자는 내용의 프로그램에 공공연히 출연하는 등 우경화 분위기는 심각한 상태”라고 전했다. 이어 “새 교과서는 평화헌법의 개정 등의 내용을 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일부 정치인은 이 내용을 이미 알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앞으로의 계획을 묻자 고지마 대표는 “평화헌법 개헌저지 운동과 연계,3월 말에서 4월 초 교과서의 내용이 공개되면 이전처럼 ‘새역모’ 교과서의 채택반대 운동을 본격적으로 펼치겠다.”고 강조했다. 한국 시민단체·지방자치단체와 힘을 합해 스기나미구의 왜곡 교과서 채택을 막겠다고도 다짐했다. 앞서 사절단은 스기나미구와 자매결연을 맺고 있는 서울 서초구 조남호 구청장을 만나 우익 역사교과서 채택 저지를 위한 공동대책을 논의했다.13일 입국한 사절단은 고지마 대표 등 3명으로 이뤄졌으며,15일 돌아간다. 이날 면담에서 사절단과 서초구는 오는 7월 왜곡 교과서 채택에 반대하는 ‘서초구와 스기나미구의 우호를 위한 심포지엄’(가칭)을 열기로 뜻을 모았다. 심포지엄에는 재일교포와 양쪽 구민은 물론 양국의 교사, 교수, 정치인까지 광범위하게 참여한다. 고지마 대표는 “4년 전과 달리 ‘새역모’가 새로운 교과서의 내용을 철저히 숨긴 채 교육위원회에 물밑작업을 벌이고 있다.”면서 “지난해 가을 구의원으로부터 ‘스기나미구의 구장이 새역모의 교과서 채택을 지침으로 삼고 있다.’는 정보를 입수, 심포지엄을 기획하게 됐고, 서초구에 도움을 청하기 위해 한국을 방문했다.”고 말했다. 이에 조 구청장은 “스기나미구 구장과 행정단체의 수장으로서는 물론 인간 대 인간으로서 인류의 양심과 일본인의 지성을 얘기한다면 왜곡 교과서 채택을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독도·교과서 왜곡] 시민단체 反日집회

    [독도·교과서 왜곡] 시민단체 反日집회

    일본의 역사교과서 왜곡에 이어 시마네현의 ‘다케시마의 날’ 제정이 이틀 앞으로 다가온 14일 국내 관련 단체들은 단지(斷指)시위를 벌이는 등 규탄의 목소리를 높였다. 활빈단과 전국무술인연합회 등으로 이뤄진 독도수호범국민연대는 이날 서울 종로구 일본대사관 앞에서 고이즈미 총리의 공식 사과를 요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일본은 올해를 한·일 우정의 해로 정해 겉으로는 우호적인 교류를 표방하면서도 역사를 날조하고 독도 영유권을 주장하는 교활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면서 “목숨을 걸고 투쟁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 자리에서 전국무술인연합회 조일환(68) 회장의 부인 박경자(67)씨와 아들 승규(41)씨는 일본 총리에게 보낸다며 미리 준비한 도구로 새끼손가락 일부를 잘랐다. 이 단체는 당초 10명이 ‘단지 항의’를 계획했으나, 경찰이 막자 박씨 등이 기습적으로 손가락을 자르고 병원으로 후송됐다. 대한민국독도향우회는 이날 “일본 시마네현 의회의 ‘다케시마의 날’ 제정을 막기 위해 직접 현지를 방문, 오는 16일로 예정된 본회의 의결을 저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재익 회장은 “‘다케시마의 날’ 제정은 독도의 영유권을 심하게 훼손하는 것이며 독도를 빼앗기 위한 수순”이라면서 “15일 출국해 시마네현 의회 의장단과 면담할 예정이며, 의결 저지가 여의치 않으면 한·일 정부에 보내는 성명을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효용기자 utility@seoul.co.kr
  • [독도·교과서 왜곡] ‘日강력대응’ 손잡은 정치권

    독도 지키기와 역사 바로세우기를 위해 정치권이 ‘봉기’했다. 한·일의원연맹은 일본에 항의단을 파견했고 여야 의원 5명은 독도를 전격적으로 방문키로 했다. 오는 16일 일본 시마네(島根)현 의회가 ‘독도의 날’ 조례안을 통과시키려는 움직임에 항의하기 위해서다.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은 또 대책 특위를 구성하는 등 ‘공동의 적’ 일본을 공격하기 위해 모처럼 손을 잡았다. 한·일의원연맹(회장 문희상)은 일본의 독도 영유권 주장과 역사교과서 왜곡에 대응하기 위해 여야 의원 5명(홍재형 변재일 권철현 이성권 이낙연)으로 구성된 항의단을 14일 일본에 파견했다. 회장인 문 의원은 “의원연맹은 그동안 과거 한·일 양국간 분쟁에 가급적 침묵해 왔지만 독도문제는 주권의 문제로 강력히 대응해야 한다.”면서 항의단 파견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기자회견문을 통해 “이번 사태는 일본의 식민지배라는 아픈 역사로 고통을 겪은 한국인의 가슴에 또다시 깊은 상처를 입힌 역사적 퇴행”이라고 강도높게 비난했다. 항의단은 1박2일 동안 일본에 머물면서 일·한의원연맹 회장인 모리 요시로 전 총리를 비롯해 호소다 히로유키 관방장관, 나카야마 나리아키 문부과학상, 마치무라 노부다카 외상 등 일본의 정·관계 인사들을 만난다. 특히 16일 시마네현 의회의 ‘독도의 날’ 제정 조례안 통과 저지를 위해 힘을 쏟을 작정이다. 단장인 홍재형 의원은 “항의하는 데 그치지 않고 문제를 해결하는 데 일조하겠다.”고 말했다. 권철현 의원도 “통과 자체가 대한민국 주권에 대한 명백한 도발이자 사실상의 침략행위로, 이후 사태는 전적으로 일본 정부가 책임져야 한다.”고 강력한 경고 메시지를 보냈다. 이와는 별도로 열린우리당 강창일·김태홍·유기홍, 한나라당 고진화, 민주노동당 이영순 의원 등 5명이 오는 17일 독도를 방문한다. 강 의원은 “일본의 군국주의 부활 움직임을 규탄하는 동시에 ‘독도의 날’에 대한 항의의 뜻을 국내외에 분명히 알리기 위해서 직접 독도로 찾아가겠다.”면서 “현지에서 항의 성명을 낭독하고, 국토 수호 결의를 다지는 한편, 독도수비대원도 격려하겠다.”고 밝혔다. 이 밖에도 열린우리당은 역사교과서 왜곡에 체계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김태홍 의원을 위원장으로 하는 ‘일본 역사교과서 왜곡대책 특별위원회’를 당내에 구성, 가동하기로 했다. 한나라당 강재섭 원내대표도 국회에 ‘대한민국 주권지키기 특위’를 구성하자고 제안했다. 박준석기자 pjs@seoul.co.kr
  • 日열도 ‘호리에 광풍’

    |도쿄 이춘규특파원|일본 보수 우익언론의 상징인 후지산케이그룹을 삼키려는 신흥 인터넷기업 라이브도어의 호리에 다카후미(堀江貴文·32) 사장이 ‘호리에몬 신드롬’을 급속히 확산시키고 있다. 호리에몬이란 그의 한자이름에서 ‘貴’자를 빼고 부르는 것으로 애니메이션 ‘도라에몬’ 등에 비유한 표현이다. 경주마인 그의 애마(愛馬) 이름도 호리에몬이다. 지난 11일 도쿄지방법원이 라이브도어의 신주 인수권 발행 가처분금지 신청을 인정한 이후 호리에몬 신드롬은 광풍으로 변하는 조짐이다. 호리에를 응원하는 노래가 방송을 타고, 후지TV를 제외한 민영TV, 신문과 잡지는 온통 호리에 특집을 다루고 있다. ●‘오다 노부나가’ 400년만에 부활 일본 언론과 여론은 호리에 사장을 일본 통일의 기틀을 다진 오다 노부나가(1534∼1582)에 비유한다.‘창조적 파괴자’였던 오다가 400여년만에 부활, 정체된 일본사회에 활력을 불어넣으려 한다는 것이다. 언론들은 그를 풍운아 오다에 비유하며 후지TV의 히에다 히사시 회장은 오다와 맞서다 침몰했던 전국시대의 ‘다케다 신켄’에 비유한다.“저급한 머니게임으로 일본 자본주의를 병들게 한다.”는 비판론은 급격히 잠복했다. 호리에는 도쿄대 문학부에서 휴학과 복학을 거듭하면서 벤처기업 활동을 하다 6년여만에 학교를 그만두고, 본격적으로 벤처사업에 뛰어든 야심찬 젊은 사업가이다.‘스피드 경영’을 핵심 경영이념으로 하고 있다. 한국의 오마이뉴스도 벤치마킹하고 있다고 한다. 그는 현재 하루 5000여통의 이메일을 통해 업무를 처리한다.‘100억엔 버는 방법’‘돈 잘버는 사람’ 등 그의 저서는 베스트셀러다. 그는 1000명이 넘는 사원들에게 이메일로 업무보고를 받고, 지시한다. 이렇게 해서 불필요한 회의를 99%나 줄였다는 것이다. ●외국특파원도 매료시킨 호리에몬 호리에는 지난 3일 일본 외국특파원협회 주최 강연에서 자신의 이미지를 확 바꿔버렸다. 내외신 기자 330여명이 참석한 강연에서 그는 “방송과 인터넷의 융합 속도가 늦어져 어느정도 무리한 수법을 사용하지 않을 수 없었다.”며 적대적 인수·합병(M&A)에 나선 배경을 설명한 뒤 “인터넷과 기존 미디어, 금융의 복합 기업체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당찬 포부를 밝혀 좋은 반응을 얻었다. 강연 후 일본 신문들이 “그런 매력적인 사람이 세계무대에 나오면 일본의 평판은 바뀐다.”거나 호리에 사장과 히에다 회장의 니혼방송 인수전을 ‘올드재팬과 뉴재팬간의 싸움’이라는 등 특파원들의 시각을 전하면서 여론은 급반전됐다. 기득권에 연연하는 나카다초(일본 정가)에 새 바람을 일으킬 인물이란 평가도 적지 않다. 한 전직 총리도 최근 “기성 권위에 대한 도전정신을 평가한다.”고 호리에를 긍정평가했다. 닛케이신문은 13일 도쿄지법의 결정에 대해 일본 기업경영자나 시장관계자 대부분(70% 정도)이 “타당했다.”고 응답했다는 설문조사 결과를 보도했다. 호리에에게 경계감이 강했던 기업인들도 그의 행보를 인정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산케이는 보수우익 이념 버려라 호리에의 앞날은 유동적이지만, 그전보다는 유리한 국면을 맞은 것만은 분명하다. 그동안 완고한 태도를 고집했던 히에다 후지TV 회장이 12일 새벽 “담당 임원이 만나서 대화할 여지가 있다. 사업메리트가 생기면 제휴도 주저하지 않겠다.”고 처음으로 제휴 가능성을 언급할 정도다. 또 니혼방송이 지법 결정에 불복, 이의신청을 하면서 신주 인수권 발행 예정일인 24일 전에 상급심의 판결이 나올 수도 있다. 고법, 최고재판소의 판결에 따라 그의 운명이 달라질 수 있다. 후지산케이측이 겉으론 제휴가능성을 언급하면서도 니혼방송의 큰 수익원인 포니캬니온 등 계열사를 떼어내는 반격성 ‘초토작전’을 전개할 수도 있다. 호리에가 계획대로 니혼방송 등 후지산케이그룹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게 되면, 일본 보수우익 언론에도 엄청난 변화의 바람이 휘몰아칠 것으로 보인다. 호리에는 후지산케이의 보수우익 이념은 “돈이 안 된다.”면서 극우세력의 대변지인 산케이신문을 순수 경제지로 바꾸고 로이터나 블룸버그 같은 경제뉴스전문 통신사 구상도 밝혔다. 일본에서는 좀처럼 뿌리내리지 못하는 무가지의 창간 준비도 서두르고 있다. 왜곡된 역사교과서로 물의를 빚고 있는 후지산케이그룹의 후소샤는 엔터테인먼트 잡지 발행에 주력하도록 한다는 구상도 밝히며 기득권 세력과의 전면전을 선포한 상태다. taein@seoul.co.kr
  • ‘韓日 우정의 해’ 행사 축소될듯

    ‘韓日 우정의 해’ 행사 축소될듯

    정부는 13일 일본의 역사교과서 왜곡과 독도 영유권 주장을 우리의 주권수호차원에서 대처한다는 기본입장 아래 ‘민·관·정·학’ 공동으로 범국민적 차원에서 강력 대처한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한·일 우정의 행사’가 축소되는 등 일정 전반에 악영향이 미칠 가능성이 제기된다. 정부는 오는 16일 일본 시마네현 의회의 ‘다케시마(독도의 일본식 이름)의 날’ 조례제정안 처리와 다음달 5일 문부과학성의 교과서 검증을 지켜본 뒤 단계별 강경조치를 취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단계별 카드로는 주일대사 일시 귀국·소환 등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의 소식통은 이날 “시민단체에서는 일본과 단교를 각오하면서라도 강경대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면서 “정부는 민간과 함께 일본의 역사 왜곡에 주권수호 차원에서 강력 대응한다는 방침”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민(아시아 평화와 역사교육연대, 반크 등 시민단체)-학(국사편찬위원회·자문위원단)-정(국회)-관(교육부·외교부 등)의 네트워크를 구축해 일본의 역사교과서 왜곡에 종합적으로 대처하기로 했다. 정부는 이를 위해 15일 김영식 교육인적자원부 차관을 반장으로 청와대·국무조정실·외교통상부·국방부·행정자치부 등 관련 부처로 구성된 범정부 대책반을 가동할 예정이다. 대책반은 우선 일본 스스로 문제가 되는 교과서 기술 내용을 개선하도록 촉구할 계획이다. 아울러 국제 네트워크를 구축, 한·중·일 학계가 공감할 수 있는 자료를 제시해 왜곡된 역사교과서의 채택률을 최소화하기 위한 방안도 강구한다는 계획이다. 또 반크, 아시아평화와 역사교육연대 등 시민단체와 학계의 활동도 지원하고 역사연구회와 국사편찬위원회 관계자들로 구성된 교과서 분석팀을 운영하기로 했다. 우정의 해 행사 일정 전반에 차질이 빚어지면 민간분야의 교류에도 영향이 불가피하고, 일본의 아이치 만국박람회(3월25일∼9월25일)에도 파장이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는 다음달 5∼6일 파키스탄에서 열리는 아시아 외교장관간 협의체인 아시아협력대화(ACD) 또는 5월 초 일본 교토에서 열리는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 외교장관회의 등에서 이 문제를 강력히 제기할 것으로 관측된다. 한·일협상 관련 외교문서의 전면 공개도 압박수단 가운데 하나로 거론된다. 이지운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佛·獨고교 공동 역사교과서 채택 추진

    |파리 연합|프랑스와 독일의 고등학생들이 곧 공동 역사 교과서로 공부할 수 있게 된다고 프랑스 일간 르몽드가 11일 보도했다. 르몽드는 프랑수아 피용 프랑스 교육장관과 독일의 피터 뮐러 협력 조정관이 10일 베를린에서 회담을 갖고 공동 역사교과서 채택을 위한 논의의 결정적인 단계를 넘어섰다고 전했다. 교과서 1권은 2차 세계대전 이후부터 현재 유럽의 구축까지 시기를 다루게 되며 2006∼2007학년도 고교 3학년 학생들부터 이 교과서로 공부하게 된다. 여전히 토론을 유발하는 1945년 이후 프랑스인과 독일인에 관한 내용도 포함된다. 다른 두 권은 고대, 중세, 르네상스 시기의 유럽과 세계 대전들까지 역사를 다루며 장차 고교 1,2학년 학생들의 교재로 사용된다.
  • [일본교과서 왜곡 파장] 개악된 후소샤 교과서

    구체적 서술만 단편적으로 따지자면 2005년판 후소샤 교과서는 4년 전에 비해 개선된 곳도 있고 악화된 곳도 있다. 그러나 전체적으로 찬찬히 뜯어보면 ‘나아졌다.’고 평가할 수가 없다. 나아졌다고 볼 만한 부분은 고대사 왜곡이 다소 줄었고 근·현대사에서 일부분이 빠졌다는 정도다. 그런데 이것은 어떤 전향적인 서술의 변화가 있었다기보다 분량을 조정하다 보니 그냥 줄거나 빠진 것에 불과한 측면이 크다. 오히려 일제 침략과 관련된 근현대사 부분은 근거자료가 보강되고 분량이 늘어나는 등 더 악화됐다. 부분적인 첨삭에도 불구하고 핵심은 제국주의 군국주의 일본의 정당화에 지나지 않는다.‘기름기와 군살’만 뺐을 뿐이다. 이런 상황은 2005년판 후소샤 교과서 내용이 알려지기 전부터 어느 정도 예상됐던 일이다. 서울시립대 정재정 교수는 2002년 4월 일본 문부성이 개정한 ‘중학교 학습지도요령’에 주목할 것을 주문했다.10년에 한번씩 개정되는 학습지도요령은 교과서 검정의 기준으로 쓰인다.2002년 개정 때는 ‘국민으로서의 자각’과 ‘역사에 대한 애정’이라는 문구가 추가됐다. 문구만 놓고 보면 별 문제가 없어 보인다. 그러나 2001년 후소샤 교과서 파문이 일어난 뒤 2002년에 개정된 학습지도요령에 추가됐다는 점이 중요하다. 사실상 문부성이 일본우익진영의 ‘자학사관’이라는 비판을 수용했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전체적인 역사교과서 편제의 변화도 의미심장하다. 주입식·암기식 공부를 지양하고 역사에 흥미를 가지도록 유도하라는 게 학습지도요령의 요구다. 이는 고등학교·대학교 때 더 깊이 공부할 수 있으니 중학교 수준에서는 현재의 일본과 관련있는 사항을 위주로 서술하라는 의미다. 이 요구는 ▲대항목 소항목 통폐합을 통한 전체적인 역사교과서 분량의 축소 ▲고대사 부분 축소 및 근현대사 부분 강화 등으로 고스란히 반영됐다. 독도문제가 언급된 것도 이런 맥락 때문이다. 이런 요소들이 2005년판 후소샤교과서에 어떻게 침투했는지는 ‘아시아평화와 역사교육연대’의 분석에서도 잘 나타난다. 한반도는 대륙에서 일본으로 뻗어있는 팔뚝 같아서 위협적이라는 1903년 당시 일본 외무대신 고무라 주타로의 ‘팔뚝론’은 그대로 유지됐다. 이것은 조선 강제병합과 대동아전쟁은 어쩔 수 없었을 뿐 아니라 덕분에 근대화됐다는 주장으로 이어진다. 그 과정에서 발생한 강제동원이나 위안부 문제는 꼭꼭 숨겨진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일본 교과서 왜곡 파장] 韓 “민관이 함께 강경대응해야”

    [일본 교과서 왜곡 파장] 韓 “민관이 함께 강경대응해야”

    일본 극우단체의 한층 왜곡된 역사 교과서에 대해 시민사회단체와 전문가들은 “시대착오적 교과서는 일본 군국주의·제국주의의 일면”이라면서 “민관이 공동으로 강경 대응하고, 국사교육도 강화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전국역사교사모임, 민족문제연구소, 교육개혁시민연대 등 90여개 시민단체로 이뤄진 ‘아시아평화와 역사교육연대’는 11일 오후 서울 안국동 느티나무카페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새 역사 교과서를 만드는 모임(새역모)’의 역사 왜곡을 강력 규탄했다. 이들은 지방별로 교과서가 채택되는 오는 6∼8월 일본 전국을 순회하면서 ‘역사교육을 생각하는 의원 모임’의 도움을 받아 채택저지운동을 벌이기로 했다. 또 한·중·일 시민단체가 우익교과서 채택이 예상되는 지역을 중심으로 공동 대응책을 마련하고,7월 갈등·분쟁 예방을 위한 유엔 국제회의에 이 문제를 제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대 국사학과 정옥자 교수는 “일본의 우파는 애국이라는 명분 하에 강경으로 선회하고 있다.”면서 “더불어 살 수 있고, 공동선을 추구하는 사관의 확립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정 교수는 “같은 피해국이라고 믿었던 중국까지 우리나라의 고대사 빼앗기를 하고 있다.”면서 “우선 한·중·일 학자가 모여 사관을 공유한 뒤 같은 맥락의 교과서를 편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우리역사바로세우기시민연대 우대석 사무국장은 “역사는 한 나라의 정신이므로, 일본 역사교과서 왜곡에 대해 정부와 민간 모두 양보하지 말고 제 목소리를 내야 한다.”면서 “일본의 학자 등 양심세력도 응집해 왜곡된 역사를 바로잡아야 한다.”고 주문했다. 국사찾기협의회장인 고준환 경기대 법학과 교수는 “일본의 역사 조작이나 독도에 대한 권리 주장 등은 군국주의와 제국주의를 드러낸 것”이라면서 “우리나라 정치지도자와 사학자의 역사 바로세우기 의식이 부족한 것이 더 큰 문제”라고 우려했다. 태평양전쟁희생자유족회 양순임 회장은 “‘한·일 우정의 해’라고 강조하면서 다른 한편으로 교과서를 왜곡하는 행태는 일본의 ‘두 얼굴’을 그대로 보여준다.”고 성토했다. 독도향우회 최재익 회장은 “우리가 제대로 대처하지 못한 탓도 있지만 일본 정부가 우리나라를 주권 국가로 제대로 인정하지 않고 무시한 결과”라고 비난했다. 민족문제연구소 방학진 사무국장은 “일본의 우경화는 어제 오늘 일이 아니므로, 이를 우리나라의 국사 교육을 강화하는 계기로 삼을 수 있어야 한다.”면서 “국사가 선택과목이 되면서 대학입시에서 홀대당하는 상황에서 정부가 무슨 대응을 할 수 있겠느냐.”고 되물었다. 유지혜 이재훈기자 wisepen@seoul.co.kr
  • 독도관광 허용 검토

    독도관광 허용 검토

    일본 극우단체 ‘새 역사 교과서를 만드는 모임’(새역모)이 만든 개정판 중학교 공민교과서와 역사교과서가 독도 및 일제 식민지 통치 부분을 개악해 4년 전 ‘우익 교과서’ 파동이 재연될 전망이다. 우리의 사회 교과서격인 공민교과서는 “독도가 역사적으로도 국제법상으로도 일본 고유의 영토”라고 왜곡 기술해 영유권 분쟁을 시도했으며, 역사교과서는 “일제 식민지 통치가 조선의 근대화에 기여했다.”고 식민통치에 대해 기존의 합법 주장을 넘어 아예 미화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여야 정치권과 시민단체 등은 11일 국민적 분노가 증폭되면서 일본의 ‘노골적인 도발행위’ 즉각 중단과 정부의 강력한 대응을 촉구했으며, 이에 따라 정부는 범정부대책반을 구성하고 대응 조치 마련에 나섰다. 정부는 최근 독도 문제 등으로 야기된 한·일관계가 심상치 않다는 판단아래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열고, 독도 및 교과서 문제 등 대일(對日) 현안에 대한 대응 방침을 숙의했다. 정부는 특히 독도문제와 관련, 그동안 유지해온 일반 국민의 독도 방문 자제 방침을 재고해 한국의 실효적 지배를 대외적으로 부각시키는 등 지금까지와는 다른 가시적인 수준의 대응을 중장기적으로 검토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4년전 교과서 파동으로 최상용 당시 주일 한국대사를 9일간 소환했던 전례로 비추어, 일본 문부성의 검정 결과에 따라 이같은 사례가 반복될 개연성도 높다. 일본 우익계열 출판사인 후소샤(扶桑社)는 지난해 4월 이같은 내용의 교과서를 문부성에 검정 신청했으며 결과는 다음달 초에 나올 예정이다. 외교통상부 이규형 대변인은 이날 외신기자 간담회 등을 통해 “후소샤 교과서의 검정신청본이 자국 중심주의적 사관에 입각, 과거의 잘못을 합리화하고 인근국의 역사를 폄하한 것을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논평했다. 전국역사교사모임, 민족문제연구소, 교육개혁시민연대 등 90여개 시민단체로 이뤄진 ‘아시아평화와 역사교육연대’는 이날 오후 서울 안국동 느티나무카페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같은 역사왜곡 사실을 공개하고 일본 정부를 강력 규탄했다. 역사교육연대는 “2005년도 새역모의 교과서는 겉으로는 이전보다 표현을 부드럽게 했으나, 그 내용은 개악된 것이어서 문제가 심각하다.”면서 “이는 검정 무사 통과와 함께 교과서 채택률을 높이려는 고도의 전술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문제의 교과서는 조선인 강제연행, 위안부 문제, 남경대학살 문제를 기록하지 않았으며,‘조선의 근대화를 도운 일본’이라는 칼럼을 별도로 게재하고 독도가 영유권 분쟁 지역이 되고 있다며 사진도 실었다. 여야 의원들로 구성된 ‘올바른 역사교육 의원모임’도 성명을 내고 “역사교과서 왜곡은 일제 수탈을 은폐하려는 비열한 술수”라며 교과서 왜곡을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이지운 구혜영기자 jj@seoul.co.kr
  • [일본 교과서 왜곡 파장] 4월초 검정결과 공개 8월까지 학교별 채택

    |도쿄 이춘규특파원|일본의 교과서 검정은 출판사측이 ‘검정신청본’을 제출하면 문부성이 해당 도서가 교과서로 적합한지 여부를 1차적으로 심의한 뒤 ‘교과용도서 검정조사심의회’의 자문을 거쳐 합격여부를 최종 심의한다. 교과용도서 검정조사심의회는 문부성 조사관의 사전 조사결과를 기초로 심사하며 심의회가 수정이 필요하다고 인정할 경우 결정을 보류한 채 출판사에 ‘검정의견’을 보내 수정토록 한다. 이어 각 출판사의 수정본에 대해 문부성이 다시 검정조사심의회의 자문을 받아 합격여부를 최종 결정한다. 문부성은 검정계획을 공고할 때 중학교 역사교과서 검정 기준을 관보에 미리 발표하지만 내용은 개략적이며 실제 지도는 검정과정에서 이뤄진다. 현행 검정기준에서는 특히 인근 아시아 제국간 현대사 취급시 국제이해와 국제협력의 견지에서 배려하라는 근린제국조항이 있다. 교과서 채택권한은 중학교의 경우 국립과 사립은 학교장, 공립은 지역별 교육위원회다. 고등학교는 모두 학교장이 채택권한을 갖고 있다. 이달말이나 4월초 검정결과가 공개되며,5월에는 견본책이 발행된다.6월 교과서 전시회가 열리는 동시에 채택을 위한 교과서조사연구가 시작된다.7월에도 교과서조사연구가 계속된 뒤 같은 달 말 채택이 시작되며 8월 모든 학교의 채택이 종료된다. 이번에 문제가 된 후소샤의 왜곡 역사교과서 제작을 주도한 ‘새로운 역사교과서를 만드는 모임(이하 ‘새역모’)은 1997년 도쿄대 후지오카 노부카쓰 교수와 전기통신대학 니시오 간지 교수, 만화가 고바야시 요시노리 등이 중심이 돼 만든 우익단체다. 자유사관에 입각한 민족주의를 표방하고 있다.2001년 일본 역사교과서 왜곡 파동 때 중심역할을 한 단체로 결성전부터 일본의 독자적 관점에서의 역사기술을 주장했다. 후지오카 등은 2차 세계대전 전승국들에 의해 진행된 일본의 전후개혁을 ‘자학사관’으로 규정하고 식민지 지배와 침략전쟁 등 과거의 일본 역사를 정당화하는데 몰두하며 좌익적 시각을 철저히 배제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들은 건전한 민족주의를 조성하기 위해서는 밝은 역사를 가르쳐야 한다면서 자학사관을 제거한 새로운 교과서를 집필했고, 그것이 일본 민족의 우월성을 왜곡, 강조한 후소샤 교과서다. 새역모는 집권 자민당 내 우익 의원 모임이나 기업, 우익 언론 등 일본내 우파의 지원을 받고 있다. taein@seoul.co.kr
  • [일본교과서 왜곡 파장] 교과서 왜곡 저지운동 다와라씨

    [일본교과서 왜곡 파장] 교과서 왜곡 저지운동 다와라씨

    |도쿄 이춘규특파원|일본내 왜곡 역사교과서의 채택 저지를 위한 시민운동을 주도하고 있는 ‘어린이와 교과서 전국네트 21(이하 네트21)’의 다와라 요시후미(64) 사무국장은 11일 “검정이 끝나기도 전에 후소샤 교과서 내용이 한국에서 먼저 공개돼 일본내 우익세력의 반발과 역공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다와라 국장은 이날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후소샤 검정신청본이 한국 NGO에 유출된 과정에 대한 논란이 우려된다.”면서 “유출 경로에 대해 한국 시민단체는 후소샤측이 은밀하게 유포했다고 하지만 일본에선 ‘부정한 방법으로 신청본이 유출됐다.’는 공격이 예상된다.”는 것이다. 다와라 국장은 “한국 시민단체의 ‘사전 공개’에 대해 산케이신문이나 우익세력의 기관지, 우파 정치인 등이 강력한 역공세를 펴면서 문제의 본말을 뒤집을 우려도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이 과정에서 “한국에 대한 일본국민의 감정도 나빠질 수 있다.”며 이에 대한 대비를 주문했다. 아울러 한국에서는 검정신청본이 앞서 공개돼 소동이 일었지만 일본에선 예정대로 오는 4월 5일 기자회견을 시작으로 570여개 채택 지구별 왜곡 역사교과서 채택반대 집회가 펼쳐질 것이라고 소개했다. 다와라 국장은 “역사교과서 검정신청본의 내용이 사전에 유출되면 검정이 취소될 수도 있고, 그 경우 후소샤가 내용을 사전에 공개한 시민단체 등을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소송도 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 외교소식통은 신청본 유출을 둘러싼 논란이 자칫 후소샤측의 명예훼손 소송으로도 비화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taein@seoul.co.kr
  • [일본교과서 왜곡 파장] 점입가경 ‘우익 국수주의’

    일본의 ‘극우 국수주의’ 움직임이 점입가경이다. 특히 올 들어 한·일관계를 노골적으로 자극하는 언행이 집중화되고 있다. 최근 들어 시마네현 의회의 독도의 날 제정 논란으로부터 일본 해경 해상초계기가 독도를 근접 비행한 사건 등으로까지 이어졌다. 급기야 11일에는 일본내 대표적 극우 보수단체인 ‘새로운 역사교과서 만드는 모임’이 검정신청한 중등교과서 내용이 파문을 일으키기 시작했다. 이밖에도 자위대의 외국 군대파견과 평화헌법 개정, 야스쿠니 신사참배 정당화 등 일본의 국수주의 내지 극우보수화 흐름은 국·내외를 관통하고 있는 추세다. ●日정부의 ‘공격적 독도정책’ 독도 문제만 해도 일본은 지난 1995년부터 정부 차원의 정책적 변화가 감지된다. 독도 영유권 주장을 본격화하고 나선 것이다. 김영구 전 국제법학회장은 “일본은 1965년부터 30년 동안 ‘200해리 보전수역’선포 당시에 독도를 보류할 정도로 ‘겸손’정책을 폈지만 1995년 이후부터는 영토 관할권을 의식해 공격적인 독도 정책을 주장하고 나섰다.”고 말했다. 11일 공개된 ‘새역모’교과서 내용분석 결과를 보면 2001년 후소샤 교과서의 ‘왜곡’ 중심에서 자국의 침략과 만행 등 잘못을 숨기고 은폐, 자국의 피해만 강조하는 교과서로 변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서중석 성균관대 교수는 “일본 정부는 교과서 검정 기준을 지난 2001년에 눈에 거슬리는 것을 통과시키지 않는 검정에서 통과시키기 위한 검정으로 바꾸었다.”면서 “2001년 채택률 0.039%를 만회하고 한국내 반발을 무마하기 위해 전반적으로 체제나 서술 등에서 교묘해져 정부 차원의 대응을 어렵게 만들었다는 것도 특징”이라고 강조했다. ●‘새역모’ 주된 칼날은 中 동북공정 윤의탁 고구려연구재단 연구위원은 “새역모 교과서의 주된 칼날은 중국을 향해 있다.”면서 “중국의 동북공정과 일본의 군국주의 부활 의도가 맞물려 한·중·일 어느 쪽도 편이나 적이 되기 어려운 복잡한 상황이 계속되면 새역모 교과서의 채택률이 높아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내다봤다. 일본 내 이같은 움직임은 단지 극우세력뿐만 아니라 정부내의 조직적 개입이 의심되는 흐름이라는 의견이 힘을 얻고 있다. 한일민족문제학회 정혜경 박사는 “북한과 일본 사이에 논란이 됐던 유골 문제도 일본 정부가 사전에 알고 있던 것으로 알려져 고의성이 농후해 보인다.”면서 “특히 ‘전후 60년’이라는 시기도 새로운 자극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일본내 ‘군국주의’부활을 노리는 측에게는 유용한 도구가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대동아 공영권’ 반박할 논리 있는가

    지난 한 주 ‘한승조 파문’이 한국을 급습했다. 한승조 파문은 단지 군사독재에 찌든 노학자의 어처구니없는 행태가 아니다. 한국 극우의 심중을 적나라하게 보여줬다는 평가다. 이어진 지만원-조갑제의 글은 이를 뒷받침한다. 지씨가 야만적 자본의 논리인 ‘약육강식’을 내세웠다면, 조씨는 이념의 극한대립을 강조하는 ‘반공주의’의 진수를 선보였다. 이 때문에 일부 진보적 학자들 사이에서는 “70대 정치학자치고 순진했다.”는 말이 나온다. 내놓고 말 못했거나 미처 알지 못했던 한국적 우익의 실상을 ‘단 한번에 화끈하게’ 드러냈다는 뜻이다. 보수진영은 당황하는 기색이다. 한승조를 공동대표로 ‘모셨던’ 자유시민연대는 “우리도 분노한다.”면서 비판하고 나섰다. 좌편향 역사교과서를 고치겠다고 나선 ‘교과서포럼’의 성균관대 김일영 교수는 “우리와 한승조-조갑제식 논리와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면서 비교되는 것 자체에 강한 불쾌감을 나타냈다.‘노무현정부=좌파’라는 도식을 내세운 보수언론들은 사실전달에 충실한, 간략한 기사만 내보냈다. 물론 비판사설도 실었다. 그러나 이는 ‘원로들의 시국선언’이나 ‘뉴라이트 운동’,‘자유주의 세력 결집’이란 타이틀로 극우세력의 반동적 태도까지도 비중있게 다루던 모습과 다르다. 지만원씨가 자신의 홈페이지에 보수언론을 지명하면서 “오마이뉴스의 기사를 그대로 받아쓰는 것에 실망했다.”고 쓴 것도 이 때문이다. 보수언론이 평소 지씨 같은 사람에게 어떤 이미지였는지 짐작케 하는 대목이다. 그럼에도 한승조 파문이 과거사 청산의 당위성을 강조하는 정치적 결론으로만 마무리돼서는 안 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경기대 김기봉 교수는 한승조의 발언 내용에 앞서 ‘수준과 형식’을 문제삼았다. 독도와 역사교과서 문제 등이 걸려 있는 현실에서 일본 극우 매체에, 수준 이하의 표현까지 써가며 그런 글을 썼다는 것을 강하게 비판했다. 김 교수는 “정말 소신이었다면 먼저 한국에서 정식으로 문제제기했어야 했다.”면서 동시에 “우리 역시 분노하기보다 그런 식의 시각이 있을 수 있다는 점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했다.MBC 100분토론에서 공창제 발언으로 곤욕을 치른 서울대 이영훈 교수와 같은 케이스라는 것이다. 성공회대 조희연 교수는 이 문제에 대해 이 교수의 정치적 위치는 비판하면서도 논리에 대해서는 “일점일획의 이의도 제기할 수 없다.”고 밝힌 바 있다. 김 교수는 문제의 핵심은 “한국 우익의 주장은 결국 대동아공영권의 논리, 아시아해방전쟁의 논리의 변형인데 우리가 이것을 학술적으로 엄밀하게 반박했느냐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즉 “대동아공영권을 뛰어넘을 수 있는 논리를 우리가 생산해냈느냐.”는 반문이다. 이 때문에 장기적으로는 “학술의 장에 던져” 대논쟁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서울대 국제대학원 박태균 교수는 현재 상황을 “나에게 이런 면도 있었구나 하면서 한국의 우익 자체가 당황하고 있다.”고 정리했다. 박 교수는 그러면서도 “신자유주의적인 물량주의로만 따진다면 한승조식의 주장이 꼭 틀렸다고만 말하기 어렵다.”면서 “우리와 역사적 경험이 다르기는 하지만 인도와 타이완 등은 실제 그런 논리로 역사를 연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때문에 박 교수는 이 문제가 지나친 이분법이나 흑백논리로 내달리게 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박 교수는 “한승조식 주장에 당연히 동의할 수 없지만 이런 주장이 나올 수밖에 없는 정치·경제논리를 차분하게 따져봐야 한다.”면서 “이 과정에서 기본적으로 과거사 청산이 덜 됐다는 문제도 다뤄져야 하지만 그것만이 원인인 것으로 단선적으로 이해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최근 많이 거론되고 있는 동북아 공동체, 아시아 민족주의 논의와 연계해서 접근할 필요성을 강조했다. 한양대 임지현 교수는 한승조 파문이 지나치게 부풀려졌다고 비판했다. 임 교수는 “일본이 아니라 러시아에 먹혔다면 1917년에 조선은 독립했을 것”이라거나 “반공블록 때문에 독일에서도 나치전범 처리와 홀로코스트 문제가 흐지부지될 뻔했다.”면서 한승조-조갑제류의 주장을 “학문적·논리적 엄밀성이 전혀 없는, 일고의 가치도 없는 것”이라고 혹평했다. 임 교수는 너무 흥분하지 말자고 제안했다. 그는 “이미 일본 우익 가운데 한승조류의 주장을 펼치는 사람은 많다.”면서 “그런 대꾸할 가치조차 없는 주장을 놓고 한국이 결집하고 그 핑계로 일본 우익이 다시 결집하는 악순환을 없애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서구적 근대화 혹은 발전모델을 우선가치로 삼는 ‘역사주의의 환상’에 빠져 있는 한 언젠가는 제기될 문제였다는 점에는 공감을 나타냈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日 ‘군국의 꿈’ 가속페달

    |도쿄 이춘규특파원|일본의 우경화가 가속 페달을 밟고 있다. 군대보유 금지, 엄격한 정교분리 등을 규정한 평화헌법을 개정하려는 것은 물론, 주변국과의 영토분쟁도 뜨겁다. 패전 60주년인 올해 패전국의 멍에를 털고 ‘보통국가’로 들어갈 전기로 삼으려는 분위기다. 집권 자민당과 자민당 소속 장관·고위인사들이 앞장서고 있다. 우선 자민당은 총리의 야스쿠니신사 참배를 공식 허용할 수 있는 길을 열어주기 위해 헌법의 정ㆍ교분리 원칙 완화를 추진하고 있다. 헌법 전문에는 군국주의화로 연결될 수 있는 ‘애국심’ 고취를 삽입하려 하고 있다. 자민당 신헌법기초위원회는 4월에 마련할 신헌법초안 시안에 ‘사회적 의례’와 ‘습속적 행사’에 대해서는 국가와 지방자치단체의 일정한 종교활동을 허용하는 내용을 담을 방침이라고 마이니치신문이 7일 보도했다. 또 특정종교에 치우치지 않는 ‘일반적인 종교교육’도 허용한다는 계획이다. 헌법의 정교분리 원칙은 2차세계대전 전 ‘국가 신도(神道)’에 대한 반성으로 제정된 것이어서 자민당의 이런 방침은 연립 여당인 공명당과 야당은 물론 한국과 중국 등 인근 국가의 반발이 예상된다고 신문은 전했다. 자민당이 허용하려는 종교활동으로는 진혼제, 참배료 지출, 순직 공무원의 장례에 대한 지출 등이다. 총리의 야스쿠니신사 참배는 사회의례나 습속행사의 범주에 포함시킨다는 복안으로 “정교분리의 구분이 불투명해져 확대해석될 우려가 있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아울러 자민당 고위인사들의 문제발언도 잇따르고 있다. 문부과학성 정무관인 시모무라 하쿠분 자민당 의원은 6일 도쿄 시내에서 열린 ‘일본회의 수도권지방의원 간담회’ 설립대회 강연에서 “근린제국 조항이 생기는 바람에 자학사관 교육이 이뤄지고 있는 사실을 간과할 수가 없어 ‘일본의 전도와 역사교육을 생각하는 의원모임’을 만들었다.”며 근린제국 조항을 자학사관이라고 비판했다. 근린제국 조항은 1982년 교과서 파동 때 마련된 교과서 검정기준의 하나로 근ㆍ현대사를 다룰 때 2차대전 때 피해국인 한국·중국 등 인근 아시아 국가를 배려토록 한 조항이다. 그의 발언은 문부성이 교과서 검정작업을 진행 중인 가운데 나왔다는 점에서 검정작업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시모무라 정무관은 또 “역사교과서에서 종군위안부나 강제연행 등의 표현이 줄어든 것은 잘된 일”이라는 나카야마 나리아키 문부상의 발언을 지지한다고도 밝혔다. 나카야마 문부상은 지난해 11월 강연을 통해 문제의 발언을 한 뒤 한국 등의 강한 반발로 파문이 일자 ‘부적절했다.’며 사과했었다. 따라서 시모무라 정무관의 언급은 이를 무색케 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taein@seoul.co.kr
  • [기고] 한·일 역사교과서 부교재 출간 환영/김정훈 전남과학대 일문학 교수

    전국교직원노동조합 대구지부와 일본교직원조합 히로시마지부가 3년 전부터 공동으로 개발해온 역사교과서 부교재가 3월 초 양국에서 동시에 출간된다고 한다. 양국 정부에서 역사교과서의 공동연구를 한다고 하지만 양국의 이해관계가 맞물려 있어 그 합일점을 찾기란 대단히 어려운 일이다. 이때 보수수구 세력을 견제해 오던 양국의 교원단체가 연대해 민중의 관점에서 기술한 부교재를 선보인다고 하니 참으로 고무적인 일이다. 사실 일본 정부는 역사교과서 문제를 ‘국가주의’의 관점에서 접근하려는 의도가 역력하다. 현 고이즈미 내각의 행보에 맞추어 나카야마 나리아키 현 문부과학상이 일본 역사교과서에 자학적인 내용이 많다고 연이어 망언을 하는 현실은 그 사실을 여실히 뒷받침해 주고 있다. 그런데 일본의 ‘국가주의’는 결코 ‘상호주의’에 기인하는 것이 아니라 ‘제국주의’와 맥락이 맞닿아 있는 데에 문제의 심각성이 도사리고 있다. 더욱이 그것은 일반 민중의 개성을 말살하고서라도 관철시켜온 그들의 독특한 이데올로기 논리에 기인하고 있다는 사실도 직시하지 않을 수 없다. 지금으로부터 100년 전, 메이지유신 후 제국주의 행보를 가속화하던 일본은 국가와 왕에 대한 절대복종을 강요했음은 물론 그를 위해 일반 민중의 사상과 자유를 철저히 억압했다. 오로지 팽창주의로 일관하며 동아시아의 패권을 장악하기 위해 치른 러시아와의 전쟁에서 승리하자 그들은 혹독하게 민중을 탄압했던 것이다. 한반도 지배, 국가주의, 일왕 절대화의 일본 정부정책에 반기를 들고 일왕 암살을 기도하려 한 고토쿠 슈스이 등 12명을 ‘대역 사건’이라며 즉시 처형한 점으로 보아도 당시의 상황을 짐작해볼 수 있다. 이 사건을 계기로 개인의 자유와 존엄성은 오로지 일왕 절대화와 ‘국가주의’를 위해 극도로 제한되며 언론과 사상활동도 탄압의 대상이 된다. 한반도의 식민지화가 일본 내의 이런 일련의 사건과 동시에 진행되었거니와 ‘국가주의’를 내세워 일본 내 양심세력과 민중을 탄압한 데에서 출발하고 있다는 사실에서 우리는 ‘국가주의’를 일본과의 관계에서 경계의 대상으로 인식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러·일전쟁 당시 한때 방관적인 태도를 보이던 일본 근대의 문호 나쓰메 소세키도 오죽하면 강연을 통해 ‘국가주의’를 비판하고 ‘개인주의’를 강조하며 “어떤 사람은 지금의 일본은 꼭 국가주의가 아니면 자립할 수 없는 것처럼 선전하고 그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또한 개인주의 요소를 유린하지 않으면 국가가 망할 것처럼 주창하는 자도 적지 않습니다. 하지만 그런 터무니없는 일은 결코 있을 리가 없습니다.”라고 설파하였겠는가. 어쩌면 역사교과서 문제는 ‘국가주의’를 강조하며 끊임없이 보수로 회귀하고 있는 현 고이즈미 정권과 자민당 체제하 정부 차원에서의 타결을 기대하기는 어려울지도 모른다. 한·일 관계에 있어서 ‘국가주의’를 강조하는 시점을 지닌 현안만큼 풀어헤치기 어려운 난제는 없기 때문이다. 한·일협정 관련 문서 공개 건이나 군위안부 및 원폭피해자 배상문제만 보더라도 한·일 관계를 정부 입장에서 해결하는 것이 얼마나 난관에 봉착하는 일인지 새삼 강조할 필요도 없겠다. 이러한 상황에서 양국 지성을 대표하는 민간 교원단체가 연대해 개가를 올린 만큼 진심으로 찬사를 보내고 싶다. 현재 일본 내에는 ‘9조(條)의 회’‘어린이와 교과서 전국네트워크 21’‘시민의 교과서 연구소’를 비롯한 여러 양심세력이 한국의 여러 단체와 연대를 모색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역사교과서, 헌법개정과 자위대 파견, 이라크전쟁 문제에 공동대처하고 있다.‘국가주의’ 체제하에서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를 놓고 권력과 투쟁하며 그들의 주장을 줄기차게 펼치고 있는 것이다. 이번 역사교과서 부교재 출간을 계기로 양국간의 민간단체가 다시 연대해 산적한 현안의 활로를 개척해 나가기를 간절히 기대한다. 김정훈 전남과학대 일문학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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