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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씨줄날줄] 한일관계사/이용원 수석논설위원

    ‘가깝고도 먼 나라’라는 문구만큼 한국·일본 양국의 관계를 압축해서 보여주는 표현은 달리 없을 것이다. 지리상으로는 50㎞ 거리에 불과한 대한해협을 사이에 둔 이웃국가요, 혈통상으로도 두 나라 국민은 이웃사촌이다.1987년 도쿄대 인류학과 가쓰로 하니하라 교수는, 서기 700년 무렵 일본 총인구에서 한반도 이주자의 비율이 80∼90%에 이른다는 내용의 논문을 발표했다. 현대 일본인 유전자의 형질은 충남 지역 한국인의 것과 가장 비슷하다는 일본 학자의 연구 결과도 있었다. 따라서 지리상·혈통상으로 양국은 어떤 나라보다 가까울 수밖에 없다. 반면 양 국민이 상대에게 느끼는 정서적 간극은 지구 반대편에 있는 나라들보다 더 넓으니 ‘먼 나라’라는 표현 또한 틀린 말이 아니다. 정서적 간극이 넓은 까닭은 우선 역사인식이 전혀 다르기 때문이다. 한국인들은 ‘고대에 우리 조상이 일본 열도로 건너가 나라를 세웠고 대대로 문화를 전해줬는데, 지난 100∼200년새 강해졌다고 우리를 침략해?’라는 서운한 감정을 바탕에 깔고 있다. 이에 견줘 일본인들은 ‘고대에도 한반도에는 일본 식민지가 있었을 정도로 한·일 관계에서 우리가 항상 우위에 있었지.’라고 생각한다. 이같은 역사인식의 틈새를 좁히려는 노력이 양국 사학자·교육자 사이에서 꾸준히 있어 왔다. 그 결과 지난해에는 한국의 전국역사교사모임과 일본의 역사교육자협의회가 공동 집필한 교재 ‘마주 보는 한일사’가 출간됐다. 양국의 역사교육을 담당한 교사들이 함께 만들었다는 점에서 이 책은 적잖은 가치를 지닌다. 다만 아쉬운 것은 집필 범위를 고대에서 개항기까지로 축소했다는 사실이다. 그만큼 근현대사를 다루는 부담이 큰 것이다. 이번에는 한·일 관계를 통사적(通史的)으로 다룬 고교생용 역사교재 ‘한일 교류의 역사-선사부터 현대까지’가 다음달 1일 양국에서 동시 시판된다고 한다. 한국의 역사교과서연구회와 일본의 역사교육연구회가 10년동안 공동 연구·집필한 이 책이 한·일 양 국민의 편향된 역사인식을 깨고 상대를 이해하는 데 크게 기여하기를 기대한다. 서로 미워하고 견제만 한다면 한·일 양국의 발전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겠기 때문이다. 이용원 수석논설위원 ywyi@seoul.co.kr
  • 노대통령 당시 발언 전문

    청와대가 밝힌 노무현 대통령의 ‘평화의 바다’와 관련된 발언 전문. 손해 보지 않으려고 미시적으로만 따지면 문제를 풀기 어렵다. 일본이 야스쿠니 문제나 역사교과서 문제에서 ‘이웃 나라를 존중해서 적절한 조치를 취하겠다.’,‘역사문제를 공동연구하자.’는 등 새로운 협력관계를 위해 적극적인 제안을 내놓기를 바란다. 가령, 동해 바다를 한국은 동해라고 하고 일본은 일본해라고 하는데 예를 들어 두 나라가 ‘평화의 바다’,‘우의의 바다’,‘화해의 바다’로 하면 두 나라 사이에 대화의 토대가 될 것이다. 동해 바다 표기 문제는 쉽게 풀리지 않을 문제다.그러나 이런 문제를 풀게 되면 상대에 대한 신뢰가 높아질 것이라는 점에서 아이디어 차원에서 예를 들어 말한 것이다.공식 제안을 하는 것은 아니다.
  • 왕위안저우교수 “日 역사교과서 왜곡은 美의 패전처리 잘못탓”

    왕위안저우교수 “日 역사교과서 왜곡은 美의 패전처리 잘못탓”

    “일본의 역사교과서 문제는 미국이 일본에 대한 전후 처리를 제대로 하지 못한 탓이다.” 일본의 잇단 역사교과서 왜곡이 미국의 2차 세계대전 패전국 처리와 관련돼 있다는 주장이 나와 주목된다. 중국 베이징대의 왕위안저우 교수는 최근 “전후 국제냉전 등의 영향 때문에 천황제와 정부구조의 해체가 보류됐다.”면서 “이는 군국주의 잔재를 남기는 결과를 빚었고, 결국 우익세력의 확장 등으로 교과서 왜곡 문제가 시작됐다.”고 지적했다. 왕 교수는 이같은 ‘미국 책임론’이 최근까지 유효하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이 일본을 이용, 아시아를 견제하고 있기 때문에 일본 우익의 세력을 확장시키는 국제환경이 되고 있다.”면서 이같은 상황이 1990년대 후반 이래 일본이 역사교과서를 왜곡시키는 국제적 배경이라고 밝혔다. 아시아역사연대 주최로 지난 16일 서울 장충동 만해NGO교육센터에서 열린 ‘동아시아 역사인식 공유를 위한 국제 심포지엄’에 참석한 왕 교수는 “일본의 잘못된 역사인식의 근원은 극단적인 민족주의에 있다.”면서 “해결의 키를 쥐고 있는 일본이 동아시아 사회에 되돌아와 공존민족주의를 확립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지난해 ‘새역모(새로운 역사교과서를 만드는 모임) 교과서 파동’을 한국, 일본, 중국, 타이완, 독일 등 5개국의 입장에서 조망한 심포지엄이다. 이 자리에서 일본 오사카산업대의 후지나가 다케시 교수는 “개정판 ‘새역모 교과서’의 가장 큰 특징은 2001년에 비해 반미색이 줄고, 친미적인 내용으로 변했다는 점”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친미적 색채는 자민당과 보수매체인 요미우리신문 등의 지원을 얻어냈고, 여기에 국가지상주의적 역사인식이 더해져 해결책을 찾기가 더욱 쉽지 않게 됐다.”고 설명했다. 독일 라이프치히대의 클라우디아 슈나이더 교수는 “독일은 종종 ‘과거와의 화해’의 모범사례로 인용되지만 상호신뢰와 이해는 하루아침에 쌓이지 않았다.”면서 “‘새역모 파동’도 여러 나라가 참여하는 초국적 ‘저항 네트워크’ 등을 통해 차츰 일본의 역사인식을 바꾸는 것으로 해결의 열쇠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제시했다. 한신대 안병우 교수는 “동아시아 평화를 위해 역사문제는 반드시 해결해야 할 과제”라면서 “끊임없는 대화를 통해 서로를 이해하고, 상대방이 원하지 않는 것을 서술하거나 가르치지 않는 것 이외에는 해결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한·일, 한·중, 중·일간 역사갈등의 원인이 무엇보다 해당국의 역사서술에 문제가 있는 데서 비롯된다며 이의 시정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박홍환기자 stinger@seoul.co.kr
  • 서초·日 스기나미구 ‘15년 우정’

    서초구와 일본 도쿄 스기나미구는 1991년 첫 자매결연을 맺은 이후 15년 동안 활발한 교류행사를 벌이고 있다. 지난 11일 일본 도쿄도 스기나미구에서 열린 자매결연 15주년 행사에 박성중 서초구청장이 참석해 기념식을 손수 챙길 정도다. 양 도시는 96년 이후 정기적으로 공무원 파견근무를 실시, 양국 행정서비스를 비교해 장점을 취하고 있다. 주민간의 문화, 체육, 복지 등 민간교류와 함께 청소년들의 왕래도 눈에 띄는 부분이다. 방배중학교와 스기나미구 고요 중학교는 방학마다 상호방문을 실시하고 있다. 한·일 청소년 평화포스터 및 그림그리기 대회도 번갈아 개최하고 있다. 방학을 이용해 양국 학생들의 문화탐사와 합동 캠프도 진행중이다. 지역주민간 축구, 배구, 배드민턴대회 등 스포츠교류와 민요 및 민속 의상쇼, 한국 전통북과 일본의 북, 한국과자와 차, 김치세미나 등 문화행사를 정기적으로 개최한다. 특히 잘못된 역사문제에 대한 공동대응은 주목할 만하다. 일본의 역사교과서 왜곡 문제가 대두된 2001년에는 ‘스기나미 교육을 생각하는 사람들의 모임’이란 민간단체에서 왜곡 역사교과서 채택 반대운동을 벌이기도 했다. 지난해에는 또 양국 시민단체가 공동명의로 역사왜곡을 반대하는 운동을 펼치기도 했다.박 구청장이 3년 동안 서울시 도쿄주재 사무소장을 지낸 ‘일본통’이어서 앞으로 더욱 활발한 교류를 기대하는 목소리도 높다. 스기나미구는 일본 도쿄 서쪽 끝에 위치한 인구 50만명의 자치구다.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사설] 일본에 역사공부 충고한 슈미트 전 총리

    헬무트 슈미트 전 서독 총리가 역사를 모르고, 망각하고, 심지어는 역사 왜곡을 일삼는 일본에 따끔한 충고를 가했다. 지난 5일 일본 아사히 신문에 게재된 인터뷰를 통해서다. 그는 아베 신조 총리를 거명하며 “일본 국민에게 자국이나 다른 나라의 역사에 대해 잘 알아야 한다고 말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한자나 유교, 선종 같은 정신문화가 고대 중국에서 혹은 한반도를 통해서 일본에 전래됐다는 사실조차 모르는 일본인이 적지 않다.”면서 “중국, 한국이 일본을 불신하는 뿌리가 19세기 후반에서 20세기 전반에 걸친 일본의 행동에 있다는 점을 배우지 않는 사람도 있다.”고 지적했다. 슈미트 전 총리는 일본을 수십차례 오간 독일 내 손꼽히는 지일파다. 여든일곱의 존경받는 노 정치가이자 역사비평가인 그는 일본의 오랜 친구이지만 일본에 반성을 충고하는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는다.2001년 도쿄 강연 때는 더 신랄했다.“독일은 피로 얼룩진 침략을 했다. 일본도 같은 침략국이다. 일본에서는 그것을 미화하는 역사교과서가 등장하는데 인간은 침략을 되풀이하지 않는다는 공통의 책임을 진다.”고 비판했다.‘새역사교과서를만드는모임’의 왜곡 교과서를 용인한 일본 정부와 망언을 해대는 일부 정치가의 맹성을 촉구한 것이다. 아베 총리는 저서 ‘아름다운 나라로’에서 일본의 식민지배와 침략역사에 대해 침묵하다시피 했다. 독일의 과거를 뼛속 깊이 뉘우치는 슈미트 전 총리의 진심 어린 충고를 아베 총리를 비롯한 일본인들이 겸허히 받아들였으면 한다.
  • 지식인 논쟁 이렇게 연말을 달군 적 있었나

    지식인 사회가 올해처럼 뜨거웠던 적은 없었다. 연초부터 시작된 학계 내부의 비판과 논쟁, 대결 국면이 연말까지 지식인 사회를 강타하고 있다.1980년대의 ‘사회구성체 논쟁’에 비할 바가 아니다. 아예 작정하고 상대방을 지목해 비판하는 ‘실명비판’의 양상으로 치닫는다. 진보-보수 양자 대립 국면도 아니다. 진보와 보수간 ‘일전’을 거쳐 진보 내부, 보수 내부에서도 분화된 대결이 이어지고 있다. 논쟁의 끝은 어딜까.‘끝장 토론’이 없다면 2007년 대선까지 치열한 학계 내부의 논쟁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논쟁의 핵심에 서 있는 뉴라이트재단은 김대중 정부와 노무현 정부를 노골적으로 비판하고 있다. 그런 만큼 현재 지식인 사회의 논쟁은 대선 전초전 성격까지 띠고 있는 셈이다. 불씨는 보수 쪽에서 먼저 지폈다. 지난 2월 박지향·이영훈 서울대 교수, 김철 연세대 교수, 김일영 성균관대 교수 등이 중심이 돼 펴낸 ‘해방전후사의 재인식(재인식)’은 386세대의 필독서였던 ‘해방전후사의 인식(해전사)’을 통렬하게 비판했다. 타깃은 해전사 주요 편집자였던 강만길 고려대 명예교수와 최장집 고려대 교수. 재인식은 해전사를 ‘좌파 민족주의 진영의 정치학’이라고 폄하했다. 민족주의에 매몰돼 산업화, 근대화의 가치를 간과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런 논리는 지난달 성대 윤해동 교수 등이 주축이 돼 출간한 ‘근대를 다시 읽는다(재재인식)’에 의해 또다시 반박당했다. 윤 교수 등은 재인식이 오히려 과도하게 국가주의에 빠져 있다고 맹공했다. 이같은 역사인식 논란은 사실상 ‘대리전’ 성격이 짙다. 이제 학계의 보수·진보 진영 ‘대표주자’들은 상대방 이름을 직접 거론하며 상대측 논리를 공격하기 시작했다. 뉴라이트재단 이사장인 안병직 서울대 명예교수는 계간지 ‘시대정신’ 겨울호에서 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의 ‘분단체제론’을 작정하고 비판했다. 안 교수는 “통일보다는 남한의 선진화가 우선”이라면서 “백 교수의 분단체제론은 이론적으로 성립하지 않는 허구”라고 주장했다. 시대정신은 지난 가을호에도 강만길 교수를 도마에 올려놓고 공격한 바 있다. 더욱이 앞으로도 리영희 한양대 명예교수 등 ‘우리 시대의 진보적 지식인’들을 차례로 검증할 계획이라는 점을 분명히 하고 있다. 진보 쪽의 대응도 만만치 않다. 백 교수는 계간지 ‘창작과 비평’ 겨울호에서 안 교수를 겨냥,“한반도의 전쟁 위협이 고조되고, 북의 모험주의적 행동이 강화되는 상황에서 남한의 선진화가 가능하겠느냐.”고 역공했다. 사실 이같은 실명비판은 지난 5월 안 교수가 뉴라이트재단 이사장을 맡으면서부터 예고됐었다.70∼80년대 대표적인 좌파 이론가였던 안 교수는 우파로 전향, 일제 강점기에 수탈도 있었지만 근대화의 기초가 마련됐다는 ‘식민지 근대화론’의 토대를 만들었다. 진보 진영에서는 ‘전향한 좌파’로 낙인찍은 학자다. 올해초까지 일본에 있던 그가 뉴라이트를 업고 돌아오자 신용하 서울대 명예교수는 “일본 우익의 논리가 한국으로도 수출되고 있다.”며 우회적으로 안 교수를 비난했다. 논쟁의 분화도 중요한 관전 포인트 중 하나다. 진보 진영에서는 ‘평화’와 ‘통일’ 가운데 어떤 가치를 우선시해야 하느냐를 놓고 논쟁이 벌어졌다. 백낙청 교수는 지난 5월 ‘한반도식 통일, 현재진행형’이라는 저서에서 최장집 교수의 ‘평화우선론’에 대해 “분단체제를 간과한 채 서구 민주주의 국가에서나 적용될 수 있는 주장”이라고 공박했다.“민주화 이후에 오히려 민주주의가 퇴보했다.”는 최 교수의 주장은 “보수세력의 결론과 동일선상에 있다.”고 꼬집었다. 보수 진영에서는 뉴라이트 계열 교과서포럼이 ‘4·19는 학생운동,5·16은 혁명’이라는 내용의 새로운 역사교과서 시안을 내놓은 것을 계기로 내부 갈등에 휩싸였다. 자유주의연대 등 뉴라이트 단체들은 즉각 “산업화에 대한 지나친 미화와 민주화에 대한 평가절하라는 오류와 편향을 보였다.”며 이의를 제기했다. 박홍환기자 stinger@seoul.co.kr
  • [사설] 뉴라이트 교과서의 위험한 역사인식

    뉴라이트 계열의 교과서포럼이 내놓은 한국 근·현대사 대안교과서는 역사인식과 기술에 있어서 위험하기 짝이 없다.4·19 혁명을 좌파 학생운동으로 격하하는가 하면,5·16 군사쿠데타를 경제발전의 획기적 계기가 된 혁명으로 격상했다. 유신체제를 “행정차원에서 집행력을 크게 제고했다.”고까지 미화했다. 우리 사회는 이념의 편차는 있더라도 4·19는 학생혁명이요,5·16은 군사정변이자, 유신은 민주를 정지시킨 독재라는 사실에 이의를 달지 않고 역사의 평가를 확립했다. 그런데 교과서포럼은 이를 뿌리째 뒤흔들고 있다. 기존 교과서가 친북좌파 편향적이라고 비판하며 우파적 교과서에 집착해온 교과서포럼은 식민지근대화론을 그 바탕에 깔고 있다. 그 귀결이 일제 식민지배의 긍정이고,5·18민주화운동의 폄하이자 전두환 전 대통령을 발전국가의 계승자로 치켜세운 것이다. 합의된 역사 평가를 비틀고 유신과 5·18 피해자들이 엄연히 살아있는 현실에서 독재를 찬양하거나 민주화운동의 의미를 깎아내리는 일은 뉴라이트가 모종의 목적을 지닌 정치지향적 수구세력이라는 의심을 확신으로 굳히게 한다. 고2,3학년의 선택과목인 한국 근·현대사는 2002년부터 국정에서 검정으로 개방되어 6종의 교과서가 나와 있다. 교과서포럼이 내년 이런 내용의 책을 출판한다고 하지만 검정을 받지 않으면 교과서로 쓸 수 없다고 하니 그나마 다행스럽다. 일본의 ‘새 역사교과서를 만드는 모임’의 교과서가 채택률 0.4%에 그친 사례가 있다. 극우적 시각에서 한국사를 왜곡한 이 교과서가 숱한 화제는 뿌렸지만 일본 사회에서 받아들여지지 못한 전철을 교과서포럼은 밟지 않았으면 한다. 교과서라는 법정용어도 함부로 쓰지 말라는 교육부의 당부도 새겨 듣길 바란다.
  • 4·19회원과 몸싸움… 참석교수등 4명부상

    군사정권과 유신체제를 긍정 평가하는 내용의 역사교과서를 공개해 논란을 빚었던 ‘교과서포럼’의 학술 모임이 반대자들의 반발로 무산됐다. 30일 오후 2시20분 서울 신림동 서울대 사범대 교육정보관 101호. 신우익(뉴라이트) 단체인 교과서포럼이 마련한 ‘제6차 심포지엄’이 열리려던 참이었다. 전날 공개한 고등학교 2학년 선택과목인 한국근현대사 대안 교과서에 대한 공청회 자리였다. 회의를 막 시작하려는 순간 30여명이 행사장 뒷문으로 우르르 몰려들어 왔다.4·19혁명회와 공로자회, 유족회 소속 회원들이었다.5∼6명은 “죽여, 너희가 무슨 교수냐.”고 소리를 지르며 책상을 뒤엎었다. 이 가운데 한 명이 토론자의 멱살을 잡으면서 몸싸움이 시작됐다. 연단에 있던 유영익 연세대 석좌교수와 서울대 안병직 명예교수, 이영훈 교수 등 발표자들이 바닥으로 떨어져 발길질을 당했다. 이 과정에서 안 교수 등 4명이 찰과상과 타박상을 입었지만 현장에서 간단한 치료를 받고 몸을 피했다. 유족회 등 회원들은 즉석에서 ‘4·19혁명 부정을 규탄한다.4·19혁명정신을 계승하는 헌법을 부정하는 뉴라이트 교수들은 사죄하라.’는 내용의 선언문을 읽어 내려갔다. 강재식 4·19민주혁명회장은 “4·19를 학생운동이라고 하면 안 된다. 교과서포럼이 해체될 때까지 서울대로 올 수도 있다.”고 말했다. 안 명예교수는 경비실에 피해 있다가 시위대의 항의에 “너만 4·19했냐. 나도 다 했다.”며 맞받아치기도 했다. 이어 기자들에게 “학자는 자유롭게 생각할 권리가 있는데 저 사람들은 순무식쟁이들”이라며 분을 삭이지 못했다. 한편 자유주의연대와 자유주의교육운동연합 등 뉴라이트 단체들은 이날 오후 ‘교과서포럼 사태에 대한 우리의 입장’이라는 성명을 내고 “교과서포럼의 시안(대안 교과서)은 기존 교과서의 좌편향을 바로잡으려다 역편향의 오류를 범하고 있다는 게 우리의 판단”이라면서 “소수자들의 사견이 충분한 내부 의견수렴 과정 없이 뉴라이트 전체의 입장인 듯 유포됐다.”고 해명했다.서재희기자 s123@seoul.co.kr
  • ‘뉴라이트’ 교과서 논란

    ‘뉴라이트’ 교과서 논란

    신우익(뉴라이트) 단체로 알려진 ‘교과서포럼’이 만든 대안 교과서가 5·16과 유신체제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내용을 담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또 하나의 편향이라는 비판 속에 유신 체제의 피해자와 5·18민주화운동 관련 단체들은 독재 반대 및 민주화운동의 의미를 왜곡하는 것이라며 강력 반발했다. 교과서포럼은 29일 고등학교 2학년 선택과목인 ‘한국근현대사’의 대안 교과서 최종 편집본을 공개했다. 교과서를 보면 5·16을 ‘5·16혁명’으로 표현하면서 “5·16은 당시 한국 사회의 가장 중요한 국가적 과제인 산업화를 성공적으로 주도할 새로운 대안적 통치집단 등장의 계기가 된 사건이다. 군사정부는 강한 추진력으로 경제발전을 성공적으로 주도했다.”며 높이 평가했다. 현재 일선 고등학교에서 사용하고 있는 교과서는 5·16을 ‘군사정변’으로 표현하고 있다. 교과서에는 또 1961년 생긴 경제기획원에 대해 “이전에도 비슷한 기구들이 있었지만 ‘경제개발 5개년 계획’ 등 경제기획원이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박정희 정부의 추진력 덕분”이라며 고 박정희 대통령을 치켜세웠다. 유신체제와 관련해서도 “권력구조적 차원에서 영도적 권한을 지닌 대통령의 종신 집권을 보장하는 체제인 동시에 행정적 차원에서는 국가적 과제 달성을 위한 국가의 자원동원과 집행능력을 크게 제고하는 체제”라며 매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반면 5·18광주민주화운동에 대해서는 “발전과 중앙권력으로부터 광주 지역의 소외가 누적된 탓”이라고 평가절하했다. 이는 “‘서울의 봄’을 좌절시킨 신군부 강압정치에 끝까지 저항한 운동”이라고 표현한 현재 교과서와 크게 다른 해석이다. 이에 대해 민주화 관련 시민단체들은 어처구니가 없다며 반발하고 있다. 전국민주화운동 유가족협의회 박제민 사무국장은 “일본 우익이 전범을 미화하는 것과 같은 시대착오적인 발상으로, 살인정권을 찬양하고 민주화 운동 과정에서 산화한 열사들을 매도한 것”이라면서 “우리 국민들이 그동안 흘린 피땀으로 일군 체제를 모두 부정하는 것을 좌시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5·18기념재단 조진태 사무처장은 “(5·18의 원인으로 제시한)호남 지역의 소외 누적이 하나의 내적 동기는 될 수 있어도 그 자체만으로 성격을 규정하는 것은 편협하다.”면서 “신군부의 쿠데타에 저항하는 부분이 빠진다면 본질을 왜곡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학계에서도 정치적 이념에 따른 편향된 시각을 문제로 지적했다. 중앙대 사학과 권중달 교수는 “대안 교과서는 기존의 편향에 대한 반작용으로 또다시 편향된 면이 있다. 지금처럼 이념 대립이 극심한 상황에서는 올바른 역사가 나올 수 없다.”면서 “최근세사는 역사학회에서 정치와 독립적으로 순수하게 토론을 거쳐야만 한다.”고 지적했다. 한양대 역사철학부 박찬순 교수도 “교육에는 일관성이 필요한데 하루 아침에 내용을 바꾸면 국민들의 혼란을 조성하기 때문에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의사표시를 위해 시중에 배포하는 것은 자유지만 교과서로 채택되는 것은 전혀 별개의 문제로 검정 절차를 거쳐야 한다.”고 말했다. 교과서포럼은 30일 서울대 사범대에서 ‘제6차 심포지엄’을 열어 찬반 의견을 수렴한 뒤 수정 작업을 거쳐 내년 3월 출간할 계획이다. 교수를 중심으로 12명의 회원이 활동하고 있는 교과서포럼은 현재 쓰이고 있는 역사교과서 내용을 비판하고 대안을 마련하기 위해 지난해 1월 출범했다. 이 포럼 대표인 박효종 서울대 교수(사범대)는 “한국근현대사 교과서가 후세들이 배우기에는 설명이 충분하지 않고 적절치 못하다는 판단에서 대안 교과서를 만들게 됐다.”고 말했다. 김재천 박정경기자 patrick@seoul.co.kr
  • “역사는 전쟁 아닌 외교로 접근해야”

    “유럽도 몇나라에 걸쳐 있는 몽블랑산을 두고 다국적인 관리체계를 구축했습니다. 백두산이나 독도도 그럴 수 있지 않겠습니까. 이제 역사‘전쟁’ 대신 역사‘외교’라는 말을 써야 합니다.” 김용덕(62·서울대 동양사학과 교수) 동북아역사재단 이사장이 27일 첫 기자간담회를 갖고 운을 뗐다. 일본의 과거사 왜곡에다 중국의 동북공정 문제까지 겹치면서 지난 몇년간 한·중·일 사학계는 살벌한 분위기였다. 김 이사장은 이에 대해 “‘전쟁’이라 하면 승패를 보겠다는 것인데 어떻게 학문에 승패가 있을 수 있겠느냐.”면서 “그보다는 서로의 역사를 이해하고 존중하는 차원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래서 김 이사장은 한·중·일 3국의 공동 역사교과서 편찬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시니어급 학자들의 모임을 주선해서 공유할 수 있는 역사에 대해서는 총서 형식으로 책을 내고, 갈등을 겪는 대목은 소장 연구자들이 모임을 만들어 연구하고 토론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설명했다. 합의가 안 되면 안 되는 대로 ‘자료집’이라도 발간해, 서로가 왜 그런 주장을 내놓는지 알 수 있도록 하자는 것이다. 옳고 그르고 나쁘고 좋고를 떠나, 인식의 공유를 찾겠다는 얘기다. 우선 내년에는 미국의 UCLA와 함께 고대사 공동심포지엄을 열고, 중국 사회과학원과의 교류사업에도 손댈 생각이다. 여기다 ‘동아시아’의 개념과 비전을 보여줄 수 있는 국제학술대회도 추진 중이다. 김 이사장은 또 그간의 마음 고생도 일부 털어놨다. 고구려연구재단을 흡수통합한 데다, 일본사 전공자라는 점 때문에 재단 출범초기 중국에 제 할 말을 못할 것이라는 우려가 쏟아졌다. 이는 특히 ‘미국-일본-한국 VS 중국’이라는 전통적 대립구도를 선호하는 쪽에서 강하게 제기됐다. 북한과의 관계를 의식한, 섣부른 ‘우리 민족끼리’가 아니냐는 얘기다. 여기다 일본에서 받은 연구비도 문제가 됐다.김 이사장은 “일을 잘 하라는 채찍으로 알겠다.”면서 기금을 받은 대목에 대해서는 “국제교류기금을 받았는데 일본재단에서 받은 것처럼 와전됐다.”고 해명했다.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동북공정, 그 검은 실체를 말한다

    부글부글 끓어오르는 동북공정에 대한 분노를 집약한 프로그램이 추석 직후 마련됐다. 히스토리채널이 ‘역사전쟁, 동북공정의 실체를 말한다’를 아예 특집기획으로 9∼13일 1주일 동안 오후4시에 편성했다. 우선 9∼11일에는 전문가 토론회가 열린다.9일 서길수(서경대)·김진명(소설가)·이태환(세종연구소)·김은국(동북아역사재단)씨가 나선데 이어 10일에는 박선영(포항공대)·강준영(한국외대)·김우준(연세대)·육락현(간도되찾기 운동본부)씨 등이 나와 간도 문제를,11일에는 강창일(열린우리당)·이상열(민주당)·김지훈(성균관대)·박용준(우리역사 바로알기 시민연대)씨 등이 나와 동북공정에 대한 우리의 대응법을 두고 토론을 벌인다. 여기서 동북공정은 간도 문제를 비롯, 앞으로 예상되는 한·중 국경 문제와 중국의 패권주의에 대한 의견이 오간다. 이어 12∼13일에는 ‘잊혀진 역사, 간도’와 ‘빼앗긴 영토 사라진 역사-영원한 땅 티베트’가 잇따라 방영된다.‘잊혀진 역사, 간도’에서는 익히 알려져 있다시피 사실상 우리 땅과 다를 바 없었던 간도를 소개한다. 특히 20세기 초 일제 침략에 맞선 중심지 간도 명동촌과 간도 전역의 지도자였던 규암 김약연 선생의 생애를 집중 조명한다. 또 윤동주·송몽규·나운규·문익환 등 한국 근현대사를 이끌었던 지도자급 인사들을 통해 명동촌의 의미를 헤아려 본다. 13일에 방영되는 ‘…티베트’는 더 각별한 관심을 끈다. 역사왜곡이 구체적으로 어떤 결과를 낳는지 생생하게 드러내 보여 주는 사례이기 때문이다. 덩샤오핑의 지시에 따라 이미 1986년 시작된 중국의 서남공정으로 7세기 이래 지속되어온 티베트의 역사가 말끔히 지워졌다. 지금도 티베트의 정신적 지주 ‘달라이 라마’의 해외방문을 두고 중국이 주변국들과 옥신각신하는 게 이 때문이다. 프로그램은 티베트 난민들의 육성증언을 바탕으로 서남공정 이래 티베트의 전통이 어떻게 바뀌어 갔는지를 보여준다. 그러나 우리 사학계에 대한 문제제기는 없다는 점은 아쉽다. 도올 김용옥은 일찍이 반도사관(한국 고대사의 영역은 대부분 한반도 내에 있었다는 사관)에 젖은 한국 사학자들이 잘 모르는 고대 지명을 무조건 한반도 안에다 구겨넣다 보니, 한국 역사교과서를 참조한 타이완 역사교과서가 만리장성을 한국 안에까지 이어진 것으로 표기하고 있다는 사실을 지적한 바 있다. 요즘들어 나아졌다지만, 한강 이북은 모두 중국 땅이라는 동북공정에 한국사학계는 과연 무죄인가.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北 핵실험 파장] 韓日정상 “北 핵실험 공동대응”

    노무현 대통령은 9일 오후 청와대에서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의 정상회담을 마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적절한 시기에 일본을 방문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한·일 정상회담은 지난해 11월18일 부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때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와의 ‘짧은 만남’ 이후 11개월 만이다. 두 정상은 북한의 핵실험 강행에 대한 공동 대응 방안을 비롯, 야스쿠니 신사 참배·역사교과서 왜곡·종군위안부 등 일본의 역사 인식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노 대통령은 향후 방일과 관련,“(한·일 정상이) 좀 더 긴 시간을 가지고 자주 만나서 격의 없는 대화를 하는 것도 필요하다.”면서 “손님을 모셔 놓고 얘기하는 것보다 손님으로 가서 얘기하는 것이 좀 더 솔직하고 명료한 얘기를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이어 “일본 국민에게 적절한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는 점도 있어서 일본 방문은 저희 쪽에서도 상당히 필요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노 대통령은 지난해 6월 이후 단절된 한·일 양국의 ‘셔틀외교’에 대해 “셔틀외교 복원문제는 이번 회담에서 합의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특히 야스쿠니 신사 참배 문제에 대해 “(참배 중단이란) 전제조건이 해결돼야 대화하는 것이 아니라 대화를 통해 참배하지 않게 하는 방향으로 설득해가는 외교로 방향을 잡았다.”며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총리 때와는 달리 다소 완화된 입장을 피력했다. 노 대통령은 “(아베 총리가) 당연히 안 갈 것으로 이해한다.”면서 “갈거냐 말거냐 즉답을 요구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한편 아베 총리도 정상회담 뒤 롯데호텔에서 별도 기자회견을 갖고 “(야스쿠니 신사 참배) 이 문제와 관련해 양측이 정치적인 어려움을 극복하고 양국관계의 건전한 발전을 촉진한다는 관점에서 건설적으로 대응할 생각”이라면서 “나는 한국민 여러분의 감정을 진지하게 받아들여 그것을 바탕으로 상호이해를 촉진하고 미래지향적 신뢰관계를 구축해 나갔으면 한다.”고 말했다. 아베 총리는 이날 오전 서울공항에 도착, 동작동 국립현충원 참배, 한명숙 총리와의 오찬, 노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및 만찬 등의 일정을 마친 뒤 이날 저녁 이한했다.박홍기기자 hkpark@seoul.co.kr
  • 노대통령·부시 전화통화 “유엔 조치 지지”

    노무현 대통령과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은 9일 북한의 핵실험 발표에 따른 대책과 관련, 유엔 차원의 조치를 포함해 우방들과 긴밀한 협의를 통해 전략적으로 대응키로 의견을 모았다. 두 정상은 이날 밤 9시5분부터 15분 동안 전화 통화를 갖고 북한의 핵실험 강행에 대한 공동의 관심사를 심도깊게 논의했다고 윤태영 청와대 대변인이 발표했다. 전화 통화는 노 대통령이 제의해 이뤄졌다. 노 대통령은 부시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정부의 조치를 설명한 뒤 “북한의 행위는 대단히 실망스러우며 우리 국민 모두가 용납할 수 없는 도발로 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이어 “침착하고 차분히 전략적으로 잘 조율된 대응이 필요하고, 우방과의 협의와 협력을 바탕으로 대처해야 하며, 유엔 조치를 지지할 것”이라며 세 가지 대응 원칙을 밝혔다. 노 대통령은 또 백악관이 북한에 대해 신속하게 성명을 내고 동북아 동맹국의 안보 공약을 거듭 확인한 것은 적절한 조치였다고 평가한 뒤 당사국간에 긴밀히 협력해 북한에 단합된 메시지를 전달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부시 대통령도 이에 대해 ▲미국은 절제되고 침착한 태도로 대응하고 ▲국제사회의 평화의 파트너들과 협의하되, 특히 한국과의 협력이 가장 중요하고 ▲미국은 유엔의 협조가 중요하며 현재 유엔에서의 논의를 지지하고 있다는 등의 세 가지 대응 방향을 제시했다. 양국 정상간의 통화는 지난 7월 북한의 미사일 시험발사 직후에 이어 3개월 만에 이뤄졌다. 노 대통령은 앞서 청와대에서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북한의 핵실험 강행에 대한 공동 대응방안을 비롯, 야스쿠니 신사 참배·역사교과서 왜곡·종군위안부 등 일본의 역사인식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박홍기기자 hkpark@seoul.co.kr
  • “이래도 고구려가 중국역사?”

    |베이징 이지운특파원|“한국 역사는 기원전 2333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5000년 역사는 곳곳에 유구한 문화를 형성했다….” 중국청년보(中國靑年報) 28일자 5면에 비친 한국 역사의 일단이다. 한국 역사 교과서를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내용은 계속 이어진다. “한국에는 단군신화가 있다. 단군은 천자의 아들로 곰을 토템신앙으로 하는 부락 여인과의 사이에서 탄생했다. 단군은 한국 역사상 첫 왕국을 건설했다. 역사학자들은 이 역사 시기를 ‘고조선’ 시대라고 부른다….” “기원전 100년 전 한반도에는 고구려, 백제, 신라 삼국이 정립하는 시대를 이루었고….” 이 글은 ‘중·한(中·韓) 두 나라의 조화(和諧) 발전’ 에세이 콘테스트 특등(特等)작이다. 중국 전역에서 응모한 1만 2000여명 가운데 칭화대 철학과 박사 저우궈원(周國文)의 ‘내가 본 한국 민족문화의 찬란함’(我眼中紛的韓國民族文化)이 뽑혔다. 중국청년보 국제부와 한국 주중 대사관이 공동 주관한 행사다. 저우씨가 ‘한국 1주일 방문’이 부상으로 걸린 특등상을 타기 위해 한국 역사 교과서를 참조했는지의 여부는 별로 중요치 않다. 중국의 고구려사 왜곡이 문제가 되고 있는 가운데 이같은 글이 중국청년보에 게재된 것 자체가 적지 않은 의미를 갖는다. 중국청년보는 중국 공산당 청년조직인 공청단(共靑團) 중앙위원회 기관지이다.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의 핵심 정치세력인 공청단원, 인민해방군, 경찰, 대학생 등 청년층이 주된 독자층으로 이들에 대한 뉴스와 정보 제공 및 의식교육을 위해 발간된다. 전국에 배포되며 중국의 중앙 일간지 중 세번째의 구독률을 자랑한다. 심사과정에서의 한국측 영향도 미미했다.5명의 심사위원에도 한국인은 주중 대사관의 위계출 홍보공사 1명뿐이다. 나머지는 중국청년보 총편집 리어량(李而亮), 난타이대학 세계문제연구소장 팡중잉(龐中英), 중국사회과학원 철학연구위원 리수핑(李甦平), 중국청년보 국제부 주임 천웨이민(陳爲民) 등이다. 특히 35개 작품을 골라내는 1차 심사는 중국청년보가 독자적으로 마친 것이다. 물론 저우씨의 글이 전부 한국 역사교과서와 같은 내용으로 채워진 것은 아니다.“중국 고대 역경의 팔괘에서 나온 태극은 한국 국기의 기본 도안”이라거나 “한국의 유교이론은 중국의 전통 유교이론을 계승하고 발전시킨 것”이라며 원류(源流)로서의 중국 문화를 강조하고 있다.jj@seoul.co.kr
  • [시론] ‘아베 일본’의 출범과 한·일관계/이종원 일본 릿쿄대학 국제정치 교수

    [시론] ‘아베 일본’의 출범과 한·일관계/이종원 일본 릿쿄대학 국제정치 교수

    ‘아베 일본’이 출범한다. 평화헌법으로 집약되는 전후 일본체제의 근본적인 전환을 전면에 내세운 전후세대(1954년 출생) 첫 총리의 탄생이다. 아베는 ‘헌법 개정’ 대신 ‘신 헌법의 제정’이란 표현을 사용한다. 여기에 아베의 정치적 입장과 역사관이 상징적으로 나타난다. 현행 헌법은 미 점령군에 의해 강요된 것이며, 자신의 손으로 새로운 헌법을 만들어야 한다는 선언인 셈이다.1993년의 첫 당선 직후부터 아베가 ‘활약’한 것은 당시 호소카와 및 무라야마 총리가 추진한 ‘식민지 지배와 침략전쟁의 청산과 사죄’등에 대한 비판 활동이었다. 그 과정에서 아베는 새 역사교과서 추진운동에 적극 관여했다. 그가 정치가로서 주목받는 존재로 부상한 납치문제의 강경자세도 그 연장선상에 있다. 문제는 이같은 역사관, 가치관이 정책으로는 어떻게 나타나는가 하는 점이다. 단기적으론 현실적 자세로 아시아외교를 타개하면서, 중장기적으론 대내적으로 원리적인 국가체제 정비에 중점을 둘 것으로 보인다. 첫째 야스쿠니신사 참배 등 역사문제에 대해선 ‘전략적 애매성’이 하나의 지침이 될 것 같다. 애매한 표현을 통해 쟁점화를 피하면서 실질적인 돌파를 시도한다는 전략이다. 야스쿠니참배에는 이미 이 방식이 적용됐다. 지난 4월 은밀하게 참배한 후 언론에 흘리는 식으로 공표하면서 본인은 언급을 회피하는, 편법이다. 사실상 참배를 계속하면서 외교적인 비판의 근거를 약화시키려는 의도다. 둘째로 이처럼 야스쿠니문제는 애매하게 뚜껑을 덮으면서 한국·중국 등 아시아외교의 수복을 추진할 태세다. 이미 수면 아래서 다양한 접촉을 시도 중이며, 정상회담이 재개될 가능성도 적지 않다. 아베는 대중 외교에 관해 ‘정경분리’를 내걸고 있다. 고이즈미 시절 등한시한 동아시아 FTA 등 경제외교를 활성화하는 것은 재계의 요망에 부응하는 동시에 당장 내년의 지방선거와 참의원선거에서 과시할 업적을 손에 넣는 것이기도 하다. 셋째로 아베 자신의 염원인 개헌과 교육기본법을 중심으로 한 이념적 과제에 주력할 가능성이 크다. 역사문제의 ‘애매화’와 아시아외교의 ‘정경분리’는 이 과제에 집중하기 위한 조치다. 역사문제와 아시아외교의 ‘부담’을 덜어내는 것이 개헌으로 집약되는 전후 체제 개편작업에 유리하기 때문이다. 개헌의 초점은 제9조의 개, 폐이며 실질적으론 집단적 자위권, 즉 미국과의 동맹관계를 기반으로 한 항시적인 해외파병의 기틀 마련이다. 헌법 개정이나 집단적자위권은 일본의 주권적 사항이다. 그러나 식민지지배와 침략전쟁의 유산으로 상호불신이 뿌리깊은 동아시아에 있어서 일본의 군사적 역할 확대는 지역의 불안정을 가속화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지역적인 신뢰구축이 선행 내지, 병행돼야 하는 이유다. 고이즈미 5년동안 한·일관계는 야스쿠니문제로 크게 흔들렸다. 애써 쌓아올린 토대도 많이 손상됐다. 일본의 총리 교대는 외교적으로 국면전환의 계기이다. 상황이 간단치는 않지만 단기적으론 외교적 수복이 가능하다. 그러나 장기적인 방향성을 둘러싼 갈등은 보다 크게 나타날 우려도 적지 않다. 한국의 대응도 중장기적 전망을 포함해 보다 체계적인 전략적 틀이 필요하다. 개헌과 같은 국내문제가 쟁점이 될 경우 밖으로부터의 비판은 불충분하며 오히려 부작용만 부를 수도 있다. 원칙적 비판과 함께 다양한 관계확대를 통한 ‘관여’전략의 재구축이 절실히 요구된다. 이종원 일본 릿쿄대학 국제정치 교수
  • “신사참배는 나치무덤 헌화 꼴”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미국 의회가 일본측에 과거사 문제에 대한 성의있는 자세를 촉구하고 나왔다. 하원 국제관계위원회는 14일(현지시간) 공개청문회에서 야스쿠니 신사참배와 역사교과서 왜곡 등 과거사 문제가 아시아 주변국과의 관계악화의 핵심 요인이 되고 있다면서 이같이 일본 정부에 촉구했다. ‘일본의 주변국 관계:백 투 더 퓨처?’란 제목으로 열린 이날 청문회에서 톰 랜토스(민주당) 의원은 “전범들의 위패가 있는 야스쿠니 신사 참배는 유대인을 학살한 나치 핵심인사의 무덤에 헌화하는 것과 같다.”며 “전범에게 조의를 표하는 것은 도덕적 파산”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일본은 과거사를 정직하게 다루지 못함으로써 자신들도 폐해를 보고 있고, 동북아 다른 핵심국가들로부터 공격받으며 미국의 안보이익도 훼손하고 있다.”면서 “가장 대표적인 예가 일본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라는 역사적 망각행위”라고 질타했다. 그는 또 일본 정부가 난징학살을 부인하고 일본의 아시아 국가 침략을 정당화하는 역사교과서를 승인하는 것도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헨리 하이드(공화당) 위원장은 한국과 일본이 미국의 중요한 동맹임을 상기시킨 뒤 “날로 커지는 북한의 위협이 동북아지역에 긴 그림자를 드리우는 때에 핵심동맹국 관계가 악화되는 것은 미국 이익에도 부합되지 않는다.”며 청문회 배경을 설명했다. 이날 공개청문회에서 의원들과 증인들은 북한의 핵 및 미사일개발 등 대량살상무기(WMD) 대처와 한반도를 비롯한 동북아의 긴장완화 및 평화정착을 위해 일본의 건설적 역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와 함께 한국 및 중국과의 관계 악화를 불러온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의 퇴임이 새로운 출발의 계기를 마련할 것을 기대했다. ‘외교적 간섭’이라는 논란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문제를 의회가 청문회란 제도를 이용해 논의한 것은 이례적인 사례다.이는 과거사 문제 해결에 역행하는 일본에 대해 잇따라 미국 정치권이 외교적 압박을 행사한 것으로 해석된다.하원 국제관계위는 앞서 전날 2차대전 당시 일본의 종군위안부 강제동원 관련 결의안을 만장일치로 처음 통과시키며 일본의 과거사 왜곡을 규탄했다. 부시 행정부에서 백악관 아시아 담당 선임보좌관을 지낸 마이클 그린 조지타운대 교수는 한·일 두 나라의 전략적 협조체제 붕괴는 북한이 핵실험을 가속화하는 상황에서 북한에 득을 줄 수 있다고 우려했다.dawn@seoul.co.kr
  • 한·일시민들 아베장관 상대 손배소

    |도쿄 이춘규특파원|한국과 일본 시민 468명은 14일 일본 차기 총리로 유력시 되는 아베 신조 관방장관에게 사과와 손해배상을 요구하는 소송을 일본 도쿄지법 등에 제기했다. 지난해 후소샤판 역사왜곡 교과서가 채택되도록 문부과학성에 부당한 압력을 가했다는 혐의다. 원고는 지난해 8월 공립 중학교 등에서 우익단체인 ‘새로운 역사를 만드는 모임’(새역모)이 간행한 역사교과서를 채택한 도쿄도 스기나미구와 에히메현 주민, 한국의 ‘아시아 평화와 역사연대’ 소속 55명 등이다.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를 상대로도 제기된 이 소송에서 이들은 총 38만 6000엔의 손해배상과 사과 광고 게재를 요구했다. 이들은 소장에서 “아베 장관은 당시 ‘일본의 전도와 역사교육을 생각하는 젊은 국회의원 모임’의 사무국장으로서 모임이 문부과학성에 압력을 가해 교과서 검정과 채택시 교육기본법에 위반하는 정치개입을 했다.”며 “후소샤판 교과서의 내용은 헌법 이념에 위반되는 만큼 우리가 고통받았다.”고 주장했다. 또 “아베 장관이 차기 총리로 확실시 되는 지금, 교육기본법이 빈사상태에 빠진 지금, 새역모 교과서를 채택한 스기나미구에 사는 사람으로서 아베 장관과 자민당의 부당한 개입을 이대로 두고 볼 수 없었다.”고 소송 배경을 밝혔다.taein@seoul.co.kr
  • 아베관방, 日자민당 총재 선거 출마 [떠오르는 아베시대] (중) 정치적 인맥

    |도쿄 이춘규특파원|아베 신조 일본 관방장관의 인맥은 크게 두 부류로 나뉜다. 아버지 아베 신타로 전 외상과 외조부 기시 노부스케 전 총리 등 집안의 ‘인맥 유산(遺産)’이 한 갈래이고, 본인 스스로 구축한 인맥이 다른 한 줄기이다. 보통 아베 인맥에는 보수강경파가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아베는 실용주의와 현실주의 노선에 따라 정치계는 물론 재계, 관계, 학계, 문화계와도 광범위한 인맥을 구축하고 있다. 자민당의 한 관계자는 1일 “아베 인맥에는 진보적 인사가 부족한 것은 사실이지만 아베의 사고가 실용적이고 유연하기 때문에 강경파 일색이라고 단정짓는 것은 문제가 있다.”면서 “폭넓은 전문가 두뇌집단이 치밀하게 아베를 보좌한다.”고 강조했다. 아베 인맥의 핵심은 집안의 유산이다.7월 북한 미사일 발사 뒤 아베에게 대응 방안을 조언한 외무성 핵심간부는 부친 신타로가 외상(1982∼86)일 때 비서관을 역임한 아베 외교인맥의 중추 인물이다. 아베도 부친이 외상일 때 비서관을 하며 외교·안보 인맥을 구축했다. 최측근 외교 관료인 야치 쇼타로 외무성 사무차관과 사이키 아키타카 주미공사는 대북 문제로 호흡을 맞췄다. 가사이 요시유키 JR도카이 회장은 철저한 개헌론자로 아베의 재계 지원인맥의 핵심인 ‘4계절 모임’을 이끌고 있다. 아베의 숙부 고 니시무라 마사오 전 일본흥업은행장이 “내 조카는 경제를 잘 모르니 잘 부탁한다.”고 해 교류를 시작, 재계 후원자 역할을 하고 있다. 차기 아베 정권의 핵심정책으로 추진 중인 실업자, 사업실패자 등의 ‘재도전 정책’의 시책을 마련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한 도이 기업활력연구소 이사장 등은 부친 신타로가 옛 통산상 시절(1981년 11월∼82년 11월) 비서관을 했던 인사들이다. 현재 자민당 총재선거에서 경쟁을 하고 있는 아소 다로 외상도 아베의 외조부 기시 노부스케 전 총리의 선대에서 요시다 시게루 전 총리(아소 외상의 외할아버지)와 혼맥이 닿는다. 아소 외상은 총재선거에서 패배해도 아베를 도울 당내의 중심 인물로 꼽힌다. 아베는 독자적으로 인맥을 개척하는 데도 남다는 재주를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집권가능성이 보이며 사람이 모여들기 훨씬 이전부터 아베는 탁월한 친화력으로 다양한 계층을 만나 두꺼운 두뇌집단을 구축했다. 문화계는 일본 최대 광고회사 덴쓰에서 근무한 적이 있는 부인 아키에가 아우르고 있다. 아키에는 아베와 노나카 도모요 산요전기 회장, 대중예술인 등이 속한 ‘말띠(54년생)모임’에 아베의 대리인으로 출석하기도 한다. 라디오 DJ 경력도 있어 방송계와 연결역도 한다. 아베는 귀공자 출신이란 약점을 보완하기 위해 바닥부터 시작해 성공한 입지전적인 인물을 중용한다. 이노우에 요시유키(43) 관방장관 정무비서관이 대표적이다. 이노우에는 18세 때 국철 기관사로 입사, 대학의 통신과정을 졸업했으며 국철민영화로 인해 1988년 총리부로 옮긴 뒤 2000년 7월 관방부장관이 된 아베와 인연을 맺었다. 이후 북한의 일본인 납치문제를 담당하면서 신임을 얻었고 귀국한 납치피해자를 위한 지원법 초안을 만들었다. 이후 관방장관 산하 납치문제·연락조정실에서 근무하다 지난해 10월 아베가 관방장관으로 취임하자 정무비서관으로 들어왔다. 아베가 총리에 취임하면 파격적으로 젊은 나이에 총리 정무비서관이 될 전망이다. 스가 요시히데(57) 부총무상도 주목받는 인물이다. 동북지방 아키타현 농가 출신인 스가는 66년 취직열차를 타고 상경, 공장에서 일했다. 이후 회사 직원과 통산상 비서를 거쳐 96년 중의원에 당선됐다. 자민당 대북제재시뮬레이션팀장을 맡아 독자제재안을 만들어 아베의 신임을 얻었다. 아베는 흔들림없는 소신파도 신뢰한다. 지난해 우정민영화에 반대, 자민당을 떠났던 가메이 시즈카 국민신당 대표대행, 히라누마 다케오 전 경산상, 후루야 게이지 중의원 의원 등이다. 이들은 내년 참의원선거 때 아베가 고전하면 구원군이 될 공산이 크다. 집권 이데올로기를 제공할 학계 ‘5인 그룹’도 주목받는다. 이토 데쓰오 일본정책연구센터 소장, 시마다 요이치 후쿠이현립대 교수, 나카니시 데루마사 교토대 교수, 야기 히데쓰구 다카사키경제대학 교수, 니시오카 쓰토무 도쿄기독교대 교수 등이다. 야기 교수는 역사왜곡을 주도한 ‘새로운 역사교과서를 만드는 모임’(새역모)의 회장이며, 이토 소장이 이끄는 일본정책연구센터는 ‘새역모’ 후원기관이다. 니시오카와 시마다 교수는 ‘일본인 납북자 구출 모임’의 간부를 맡고 있는 극우논객이다. 자민당 내에서는 네모토 다쿠미 전 후생성정무차관, 이시하라 노부테루 전 국토교통장관, 시오자키 야스히사 외무부대신 등 50세 안팎의 전후세대들이 최측근 인사로 분류된다. 아베 장관의 초등학교 시절 2년 동안 가정교사를 했던 히라사와 가쓰에이 의원도 주목받는다. 나카가와 쇼이치(53) 농림수산상도 아베와 코드가 맞는 든든한 후원자다. 경제신문기자 출신인 나카가와 히데나오(62) 자민당 정조회장도 핵심권 인사로 꼽힌다. taein@seoul.co.kr
  • 상하이 새 표준 교과서들 마오쩌둥 항목 대폭 축소 빌 게이츠 등 새로 추가

    중국 상하이(上海)의 새 표준 교과서에서 마오쩌둥(毛澤東)과 마르크스는 거의 퇴출되고 그 자리에 빌 게이츠와 JP모건이 들어섰다고 뉴욕타임스가 1일 보도했다. 새 학기 상하이 시내 중·고교에서 전면 채택될 새 역사교과서는 중국 공산혁명의 아버지 마오쩌둥을 예절 단원에서 한 차례 언급하는 데 그쳤다.1950년대부터 줄곧 교과서의 상당 부분을 차지했던 마르크스주의는 자취를 감추다시피했다. 사회주의는 여전히 ‘영광스러운 미래’로 언급되고 있지만 고교 역사교과서 52개 단원 중 하나로 줄었고 개혁·개방 이전의 중국 사회주의는 한 문장으로만 소개됐다. 사회주의 혁명 역시 산업혁명과 정보혁명에 밀려 강조점이 약해졌다. 대장정과 난징대학살 등도 중학 교과서에서 압축해 다루고 있다. 대신 빌 게이츠와 JP모건, 뉴욕 증시, 미국 우주왕복선, 일본의 신칸센 열차 등이 역사교과서의 새로운 항목으로 등장했다. 진시황과 분서갱유를 포함한 고대사는 크게 줄어든 반면 3개 대표론을 창시한 장쩌민(江澤民)과 조화사회를 강조하는 4세대 지도자 후진타오(胡錦濤)의 정치적 관점에 대해선 폭넓게 기술됐다. 교육당국의 검정을 통과한 이 역사교과서는 새 학기 전면 도입을 앞두고 역사학자들 간 논란을 빚고 있다. 많은 학자들은 마르크스주의 관점을 버린 것을 후회하지 않지만 일부에서는 역사 전반을 축소하고 있다고 비판한다. 학자들의 대체적인 평가는 과거에는 교과서가 이념과 국가정체성 부각에 치중했지만 이제는 오늘날의 정치·경제적 목표에 맞도록 달라지고 있다는 것이다. 중국 지도부가 학생들에게 과거 투쟁과 갈등, 전쟁의 역사를 가르치길 원치 않는다는 견해도 있다.박정경기자 olive@seoul.co.kr
  • 상하이 새 표준 교과서들 마오쩌둥 항목 대폭 축소

    중국 상하이(上海)의 새 표준 교과서에서 마오쩌둥(毛澤東)과 마르크스는 거의 퇴출되고 그 자리에 빌 게이츠와 J.P.모건이 들어섰다고 뉴욕타임스가 1일 보도했다. 새 학기 상하이 시내 중·고교에서 전면 채택될 새 역사교과서는 중국 공산혁명의 아버지 마오쩌둥을 예절 단원에서 한 차례 언급하는 데 그쳤다.1950년대부터 줄곧 교과서의 상당 부분을 차지했던 마르크스주의는 자취를 감추다시피했다. 사회주의는 여전히 ‘영광스러운 미래’로 언급되고 있지만 고교 역사교과서 52개 단원 중 하나로 줄었고 개혁·개방 이전의 중국 사회주의는 한 문장으로만 소개됐다.사회주의 혁명 역시 산업혁명과 정보혁명에 밀려 강조점이 약해졌다.대장정과 난징대학살 등도 중학 교과서에서 압축해 다루고 있다. 대신 빌 게이츠와 J.P.모건,뉴욕 증시,미국 우주왕복선,일본의 신칸센 열차 등이 역사교과서의 새로운 항목으로 등장했다. 진시황과 분서갱유를 포함한 고대사는 크게 줄어든 반면 3개 대표론을 창시한 장쩌민(江澤民)과 조화사회를 강조하는 4세대 지도자 후진타오(胡錦濤)의 정치적 관점에 대해선 폭넓게 기술됐다. 교육당국의 검정을 통과한 이 역사교과서는 새 학기 전면 도입을 앞두고 역사학자들 간 논란을 빚고 있다.많은 학자들은 마르크스주의 관점을 버린 것을 후회하지 않지만 일부에서는 역사 전반을 축소하고 있다고 비판한다. 학자들의 대체적인 평가는 과거에는 교과서가 이념과 국가정체성 부각에 치중했지만 이제는 오늘날의 정치·경제적 목표에 맞도록 달라지고 있다는 것이다.중국 지도부가 학생들에게 과거 투쟁과 갈등,전쟁의 역사를 가르치길 원치 않는다는 견해도 있다. 박정경기자 oliv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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