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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집필기준’엔 빠진 ‘5·18 - 친일파 청산’ 의무화

    교육과학기술부 직속기관이자 교과서 검정심사기관인 국사편찬위원회(국편)는 17일 제주 4·3사건, 친일파 청산 노력, 4·19 혁명, 5·16 군사정변, 5·18 민주화운동, 6월 민주항쟁 등 주요 역사적 사건들을 2013년부터 사용될 중학교 역사교과서에 수록하도록 규정한 세부 검정 기준을 확정했다. 국편은 이날 중학교 역사교과서에 대한 세부 검정 기준을 마련해 교과부와 협의를 거쳐 확정, 발표했다. 국편은 “최근의 역사교과서 집필기준 논란과 관련해 사회적 갈등이 확산되고 있는 점을 고려해 중학교 역사교과서 세부 검정 기준을 조속히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국편은 ‘역사교과서 집필기준을 준수하였는가’라는 심사 항목에서는 “‘국가적·사회적으로 인정된 주요 역사적 사실(제주 4·3사건, 친일파 청산 노력, 4·19 혁명, 5·16 군사정변, 5·18 민주화운동, 6월 민주항쟁 등)은 충실히 반영하여야 함’이라고 명시함으로써 역사교과서에 반드시 포함되도록 했다.”고 강조했다. 앞서 교과부는 지난 8일 발표한 중학교 역사교과서 집필기준에서 5·18 민주화운동, 과거 독재와 민주화 관련 내용, 친일파 청산 노력 등이 빠졌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교과서 수록 여부를 둘러싼 논란이 일었다. 관련 지역 및 단체의 반발도 거셌다. 교과부가 처음으로 세부 검정 기준까지 공개하면서 논란을 잠재우려고 했지만 혼란은 계속될 전망이다. 검정 기준보다 상위 개념이라고 할 수 있는 집필 기준에는 해당 내용이 없기 때문이다. 최근 교과부 설명회에서도 한 출판사 관계자는 “교과부가 교육과정이나 집필 기준을 따르라고 하는데 집필 기준 등에는 이에 대한 언급이 없어 혼란스럽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인재(연세대 교수) 한국역사연구회장은 “집필 기준이 사실상 검열 기준이 되고 있다.”면서 “결국 집필 기준을 고쳐 재고시하는 것만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박정희 기념사업 논란 확산

    박정희 전 대통령 기념도서관과 동상이 잇따라 완공됨에 따라 박 전 대통령의 역사적 평가를 둘러싼 논란이 한층 확산되고 있다. 근대화의 공적을 들어 찬성하는 쪽이 있는가 하면 친일 행적 및 독재를 거론하며 역사왜곡이라고 반발하는 목소리도 만만찮다. 박정희기념사업회는 14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에 ‘박정희기념도서관’이 완공됐다고 밝혔다. 사업회 측은 “현재 건물은 완공된 상태”라면서 “준공 절차와 전시물 설치 등 작업을 거쳐 12월에 개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기념도서관은 3층에 연면적 5290㎡(약 1600평) 규모다. ●기념사업회측 “산업화 공로 커” 경북 구미의 박 전 대통령 생가에서는 이날 박근혜(한나라) 의원 등 6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동상 제막식이 열렸다. 박동진 구미시 새마을회장은 “박 전 대통령의 근면·자조·협동정신을 다시금 일깨워 더 큰 번영과 민족문화의 창달을 구현하기 위해 제작됐다.”고 건립 배경을 설명했다. 박 전 대통령 기념사업에 대해 역사 관련 단체들은 비판의 수위를 높이고 있다. 학술단체협의회와 민족문제연구소 등 422개 시민사회단체는 ‘역사정의실천연대’를 발족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친일·독재 인사에 대한 기념사업을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회견에는 함세웅 전 민주화기념사업회 이사장과 이만열 전 국사편찬위원장 등 사회 원로들도 대거 참석했다. ●역사·시민단체 “역사왜곡” 반발 역사정의실천연대는 친일·독재 전력이 있는 인사들의 기념사업을 제지하는 한편 관련 조형물 철거운동도 펴나갈 계획이다. 이 전 위원장은 “최근 역사교과서 개정과 박정희·이승만 전 대통령의 재평가는 정치적 목적을 갖고 진행되는 일”이라면서 “친일·독재 전력이 있는 인사의 기념사업은 역사를 왜곡하고 민주주의를 후퇴시키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박정희기념사업회 관계자는 이에 대해 “어떤 인물이든 평가는 엇갈리게 마련”이라면서 “산업화라는 공로도 있고, 김대중 전 대통령도 추진했던 사업인 만큼 문제될 것은 없다.”고 말했다. 구미시 관계자도 “기념사업에 대한 주민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면서 “지역 차원에서 진행하는 사업에 외부 단체가 관여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구미 김상화·서울 김동현기자 moses@seoul.co.kr
  • “5·18, 6월 항쟁, 친일파 청산 등 주요 사건 누락땐 검정통과 안돼”

    “5·18, 6월 항쟁, 친일파 청산 등 주요 사건 누락땐 검정통과 안돼”

    교육과학기술부와 국사편찬위원회(국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14일 서울 서초동 서울교대 에듀웰센터에서 중학 교과서 집필기준 설명회를 가졌다. 출판사 편집자와 교과서 집필자 등 70여명이 참석했다. 설명회에서는 2009 개정 교육과정에 따라 새로 기술될 국어·도덕·역사·경제 등 4개 교과서의 집필기준을 설명하고 집필기준 작성원칙, 집필 시 유의사항 등이 제시됐다. 역사교과서 집필기준을 설명한 박홍갑 국편 편사부장은 “사회·국가적으로 인정된 4·19혁명, 5·18민주화운동, 6월 민주항쟁, 제주 4·3사건, 5·16 군사정변, 친일파 청산 등 주요 사건은 충실히 서술해야 하며, 관련 내용이 빠지면 검정 통과가 어려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부장은 “친일파 청산 부분은 ‘대한민국 정부 수립의 과정과 의의를 서술한다’는 집필기준에 근거해 기술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관복 교과부 학교지원국장은 “역사 교과의 경우 구체적 사건명이 거론되지 않아도 정부 수립과 민주화 운동 등을 서술하게 되어 있는 만큼 각 사건 내용을 충실히 반영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집필자들은 혼란스러워했다. 정현성 교학사 편집자는 “정부에서는 5·18민주화운동 등을 넣으라고 하지만 교육과정이나 집필기준이 담긴 문서에 이런 내용이 없어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박영미 천재교육 편집자는 “내용 요소를 20% 줄이라는데 교육과정과 집필기준에 없는 내용을 넣으면 검정에서 문제가 되지 않겠느냐.”고 반문했다. 권현택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연구원은 “2007 교육과정처럼 자유민주주의 대신 민주주의로 기술하면 안 되는 것이냐.”고 묻기도 했다. 이에 대해 박 편사부장은 “자유민주주의라는 용어는 집필기준대로 표현해야 한다.”고 밝혔다. 논란도 많았다. 강운태 광주시장과 김영진(민주) 의원, 장휘국 광주시교육감, 김준태 5·18재단 이사장 등은 5·18민주화운동이 역사교과서 집필기준에서 빠진 것과 관련, 이날 김황식 국무총리와 이주호 교육과학기술부장관을 잇달아 만나 새 집필기준에 대해 강하게 항의했다. 김 총리와 이 장관은 “역사교과서 집필기준에 ‘대강화(大綱化)의 원칙’을 적용, 압축적으로 기술하느라 구체적인 사건이 빠졌지만 집필과정에서 반영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답변했다. 하지만 이 장관은 4·19혁명과 5·18민주화운동 등을 포함하도록 집필기준을 수정하자는 요구에는 “시간이 부족하다.”며 거부했다. 이런 가운데 민족문제연구소와 전국교직원노동조합, 학술단체협의회 등 422개 시민사회단체는 이날 ‘친일·독재 미화와 교과서 개악을 저지하는 역사정의실천연대’를 결성, “교과서 개악을 막기 위한 입법청원 운동과 이 장관 퇴진운동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교과부는 내년 4월 교과서 검정 신청을 받을 계획이며 8월쯤 검정에 합격한 교과서가 결정될 전망이다. 검정을 통과하면 2013년부터 중학교 수업에 사용된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한발 뺀 국사편찬위 “5·18민주화운동 안 뺀다”

    교육과학기술부가 발표한 중학교 역사교과서 새 집필기준에서 중요한 현대사 사건들이 대거 누락된 것에 대한 반발이 확산되자 교과서 검정심사기관인 국사편찬위원회가 진화에 나섰다. ‘5·18 민주화운동’과 ‘장기집권에 따른 독재’ 부분이 반영되도록 했다. 이태진 국사편찬위원장은 11일 기자들과 만나 “집필 기준은 구체적인 사건을 나열하지 않고 교육과정 구현을 위한 서술 수준과 범위, 유의사항을 압축해 제시하는 ‘대강화’(大綱化) 원칙에 따라 작성하는 것이 당연한 일”이라며 “내용은 집필자가 자율적으로 쓰면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집필기준에는 ‘4·19혁명 이후 현재에 이르기까지 정치 변동과 민주화운동 등 중요한 흐름을 설명한다’는 부분과 ‘자유민주주의가 장기집권 등에 따른 독재화로 시련을 겪기도’라는 부분이 관련 내용을 교과서에 서술하도록 제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위원장은 논란을 의식한 듯 “친일파 청산 노력과 관련, 국회에서 반민특위법을 만들었다는 내용이나 부연설명은 당연히 교과서에 넣어야 할 것으로 생각한다.”면서 “서술범위를 검정기준에 명시하는 방안에 대해서는 생각해 보겠다.”고 말했다. 교과부 측은 “5·18 민주화운동처럼 당연히 들어가야 할 상황들이 빠진다면 의도적으로 배제했다고밖에 볼 수 없고, 그럴 경우 검정 통과는 당연히 안 된다.”고 밝혔다. 교과부와 국편은 내년 1월 검정심사 기준을 만들어 공개할 예정이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역사왜곡 넘어 조작…이주호교육 해임을”

    교육과학기술부가 역사교과서 집필 기준에서 5·18민주화운동을 삭제키로 한 데 대해 민주당이 “역사와 민족까지 폄훼한 정부로 남을 것”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11일 오전 열린 확대간부회의에서는 “친일 매국노 이완용 같은 정부”, “이 정권 최악의 자살골”이라는 격한 반응이 쏟아져 나왔다. 이주호 교육과학기술부 장관 해임도 촉구했다. 손학규 대표는 “이명박 정부가 역사까지 함부로 손을 대려 한다.”며 “이승만·박정희 독재를 삭제하고 5·18민주화운동을 삭제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다.”고 날을 세웠다. 정동영 최고위원은 “이 정부에 이완용 같은 사람들이 많다.”며 “민주주의를 원천 부정하는 정권”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영춘 최고위원은 “친일파 문제를 교과서에서 다루지 않아도 된다.”고 발언한 이명희 교과서위원장을 “일본 앞잡이”라고 규정했다. 정세균 최고위원도 “역사 왜곡이 아닌 조작 수준”이라며 “독재정권의 말로와 같이 비참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역사교과서 집필 기준을 새로 규정한 당사자인 이 장관을 파면하라는 요구도 잇달았다. 박주선 최고위원은 “아이들의 교과서는 MB의 자서전이 아니다.”라며 대통령 사과와 이 장관 파면을 촉구했고, 김 최고위원은 역사교과서 문제에 대한 국정조사를 주문했다. 이인영 최고위원은 “차라리 모든 역사교과서를 모아 현대판 분서갱유를 하라.”고 맹비난했다. 민주당은 조만간 이 장관 해임 건의안을 국회에 발의할 계획이다. 광주를 지역구로 두고 있는 민주당 의원들도 조만간 역사교과서 집필 기준을 비판하는 공동 성명 발표, 교과부 항의 방문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현정기자 hjlee@seoul.co.kr
  • [역사교과서에 반발·지적 잇따라] “5·18민주화운동 삭제 안 돼”

    2013년부터 중학교 역사교과서 집필 기준에 5·18민주화운동 주요 내용들이 삭제되면서 관련 단체 등이 반발하고 있다.교육과학기술부는 최근 발표한 중학교 새 역사교과서 집필 기준에서 5·18민주화운동과 친일파 청산 등에 대해 기술한 부분을 삭제한 데 이어 박정희·전두환 정권의 독재와 관련된 구체적인 언급도 뺐다. 이에 대해 5월단체와 광주시민들은 10일 “유네스코가 인정한 5·18민주화운동을 정부가 부정하는 것은 역사를 거꾸로 되돌리는 폭거”라며 “집필 기준을 즉각 폐기할 것”을 촉구했다. 5·18기념재단 등도 성명을 통해 “민주화운동 관련 주요 내용을 전면 삭제토록 지시한 반역사적 폭거를 온 국민과 함께 규탄한다.”며 “이는 지난 30년간 법과 제도로 완성해 놓은 5월 항쟁사를 짓밟는 반민주적, 반교육적 작태”라고 비난했다. 정치권도 발끈하고 나섰다. 민주당 이용섭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5·16군사정변, 5·18민주화운동 등의 표현이 이제는 아이들의 수업 현장에서 사라지게 됐다.”면서 “이번 새 역사 교과서 집필 기준은 민주정부 10년간 쌓아온 ‘역사 바로 세우기’ 노력과 성과를 허물어 버리려는 보수 세력의 시도가 심각한 지경에 이르렀다는 증거”라고 꼬집었다. 강기정 국회의원(광주 북구 갑)은 성명을 통해 “이명박 정부가 5·18민주화운동의 의미를 아예 사장시키기 위해 우리 역사 교과서까지 누더기로 만든 것”이라며 “이는 독재를 미화하고 민주화운동을 부정하는 만행을 저지르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강운태 광주시장과 장휘국 시교육감도 이날 공동 기자회견을 통해 “정부의 이번 교과서 집필 기준 최종안은 즉각 철회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역사교과서에 반발·지적 잇따라] “동학농민혁명 내용 고쳐라”

    동학농민혁명(1894년)에 관한 역사교과서 내용 일부가 고쳐져야 한다는 지적이 관련 단체로부터 제기됐다. 동학농민혁명기념재단은 역사교과서에 수록된 혁명의 전개 과정, 동학군과 정부가 협약한 전주화약 내용, 전봉준 장군 사진 등이 잘못돼 정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기념재단이 김양식 충북발전연구원 충북학연구소장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중·고교 국사 국정교과서, 고교 한국사 교과서, 고교 근현대사 교과서 등 총 14종이 혁명에 관해 3~8쪽을 수록했지만 잘못된 내용이 다수 있다. 우선 혁명이 전라도와 충청도에서만 있었던 게 아니라 경상도, 강원도, 황해도까지 확장됐다고 지적했다. 동학농민군이 1894년 9~10월에 전국적으로 재봉기했고 전봉준, 김개남, 손화중, 최시형 등이 항일연합전선을 구축해 전국적으로 격전을 벌인 것이 그 근거라고 말했다. 대부분의 교과서에 실린 ‘전봉준 사진’도 압송 장면이 아니라 1895년 2월 법무아문으로 이송되기 전 일본인 사진사가 촬영한 ‘수감사진’으로, 김개남 장군 사진은 ‘추정 사진’으로 설명을 고쳐야 한다고 말했다. 또 전주성을 점령한 농민군과 정부가 협약한 전주화약 내용에서 폐정개혁안 27개와 농민군 신변 보장은 맞지만, 신분제 폐지와 외국 군대 철병 요구는 없던 내용이라고 지적했다. 이 밖에 만석보(洑) 유지비 위치는 전북 부안이 아니라 전북 정읍이 맞고, 일본군 진격로도 잘못 표시됐으며 사발통문의 실제 여부도 불확실하다고 지적했다. 김 소장은 교과서 오류에 대해 “집필자들이 사료와 자료를 충분히 검토하지 않고 1980년대에 굳어진 혁명에 대한 고정관념과 편견에 기초해 교과서를 집필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새 역사교과서 ‘자유민주주의’로 쓴다

    2013년 이후 사용될 중학교 역사교과서에는 대한민국 정부가 1948년 유엔으로부터 ‘한반도의 유일한 합법정부’로 승인받았다는 내용이 기술된다. 또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주의가 ‘장기집권 등에 따른 독재화로 시련을 겪기도 하였으나 이를 극복’했다는 내용과 4·19 혁명 이후 현재까지 ‘자유민주적 기본질서의 발전과정’을 설명한다는 내용이 포함된다. 교육과학기술부는 8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새 중학교 역사교과서를 비롯, 국어·도덕·경제 등 4개 과목의 집필기준을 확정, 발표했다. 4개월간 집필기준을 둘러싸고 보수·진보 이념 대립 양상으로 치달았던 역사교과서는 주요 쟁점으로 부각됐던 3가지 사항에 대해 각계 의견을 두루 반영, 절충하는 형식으로 마무리됐다. 교과부 측은 “대한민국이 유엔 총회 결의상 한반도의 ‘유일한’ 합법정부로 승인받은 것이 분명하다고 판단했다.”면서 “자유민주주의 서술과 관련해서는 헌법에 명시된 ‘자유민주적 기본질서’가 ‘자유민주주의’를 의미한다는 헌법재판소와 헌법학자들의 견해를 따랐다.”고 설명했다. 보수 진영은 자유민주주의 표현을 쓰고, 대한민국을 한반도의 유일한 합법정부로 명기해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반면 진보 진영은 자유민주주의가 반공 이데올로기를 담고 있는 만큼 ‘자유민주적 기본질서’ 또는 ‘민주주의’가 적합하고, 38도 이남에 대한 1948년의 유엔결의를 ‘유일한’으로 표현하는 것은 왜곡이라며 맞서 왔다. 국가편찬위원회 연구진이 초안에서 삭제해 논란을 빚었던 이승만과 박정희 정권 ‘독재’ 표기는 군사정권의 집권 등 다른 사례가 존재한다는 의견을 감안, ‘자유민주주의가 장기집권 등에 따른 독재화로 시련을 겪기도 하였으나’라고 수위를 낮춰 기재하기로 했다. 발표된 집필기준은 국가 정체성 및 이념성 논란을 일으킬 수 있는 국어·도덕·역사·경제 과목에 대해 집필 방향을 제시하는 ‘개발 지침’이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역사교과서 전쟁’ 일단락 보·혁 불만… 논란 계속될 듯

    ‘역사교과서 전쟁’ 일단락 보·혁 불만… 논란 계속될 듯

    8일 교육과학기술부가 발표한 중학교 역사교과서 집필 기준은 이주호 장관이 보수·진보학계의 뜨거운 논란을 감안, 절충을 시도한 결과로 평가된다. 교과부는 가장 큰 쟁점이었던 세 가지 사항을 두고 한쪽의 일방적인 주장을 수용하는 대신 표현 수위를 낮추거나 복수의 표현을 사용하는 절충안을 택했다. 당연히 보수·진보학계 양쪽에서 미흡하다는 불만의 목소리가 높아 논란을 잠재우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우선, 집필기준 중 가장 큰 논란을 낳았던 ‘자유민주주의’ 표현은 본문에 명기된 3곳 중 한 곳을 ‘자유민주적 기본질서’로 바꾸는 것으로 조정했다. 교과부는 “헌법학계의 의견을 수렴한 결과, 자유민주적 기본질서가 곧 자유민주주의를 의미하는 것”이라고 밝혀 사실상 보수진영의 손을 들어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인재 연세대 교수는 “자유민주주의와 자유민주적 기본질서가 병행되면서 원래 의미가 오용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오수창 서울대 국사학과 교수는 “대다수 역사학계가 ‘민주주의’ 표현이 맞다고 뜻을 모았는데, 일부 보수학자들 의견을 수용한 것은 이해할 수 없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1948년 유엔이 대한민국을 한반도 유일의 합법적인 정부로 인정했다는 부분은 ‘한반도의 유일한’을 포함한 원안으로 확정했다. 당초 진보학계에서는 당시 유엔 결의가 38선 이남 지역에 한정한 것으로, ‘한반도의 유일한’이라는 용어가 역사적 사실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주장해 왔다. 원안에서 빠져 논란을 낳은 ‘독재’ 표현의 경우 ‘자유민주주의가 시련을 겪기도 하였으나’ 부분을 ‘자유민주주의가 장기집권 등에 따른 독재화로 시련을 겪기도 하였으나’로 표현했다. 교과부 측은 “권위적인 군사정권 중에서는 장기집권하지 않은 경우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오 교수는 “독재를 해서 장기집권을 한 것이지 장기집권의 결과로 독재가 나타난 게 아니다.”라면서 “독재의 의미가 왜곡됐다.”고 비판했다. 집필기준이 확정되면서 지난 7월 20일 시작된 ‘역사교과서 전쟁’은 4개월 만에 일단락됐다. 교과부는 내년 4월에 역사교과서 검정 신청을 받을 계획이며, 8월쯤 검정 합격교과서가 최종 결정될 전망이다. 검정을 통과한 교과서는 오는 2013년부터 중학교 역사 교재로 사용된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한국 약자 과소대표 문제 비례대표제 확대가 해법”

    “한국 약자 과소대표 문제 비례대표제 확대가 해법”

    정치에서 절차적 정당성은 언제나 맹점을 갖는다. 유엔 결의를 통해 대한민국이 한반도 유일 합법정부로 인정받았느냐, 받지 않았느냐를 두고 벌어지는 역사교과서 논란도 결국 절차적 정당성의 문제다. 국내적으로든, 국제적으로든 막대한 지지를 받으면서 출범한 정권의 통치 수준이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기대 이하, 수준 이하라면? 혁명이 아니라 선거를 통해 집권한 나치가 저지른 죄악은 이를 가장 잘 드러내 준다. 그래서 절차적 정당성 못지않게 실질적 정당성을 따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드높다. 그런데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가 창간한 계간지 ‘민주’에 실린 논문 ‘실질적 민주주의는 절차적 민주주의의 성숙으로 진전한다’를 통해 최태욱 한림대 국제대학원 교수는 절차적 정당성이 실질적 정당성보다 앞선다는 원칙을 재확인한다. 한걸음 더 나아가 절차적 정당성을 잘 구축한다면 실질적 정당성을 이끌어낼 수 있다고 주장한다. 방법에 있어서 최 교수가 쥐고 있는 카드는 ‘비례대표제 확대’다. 우리나라 민주주의의 가장 큰 문제점으로 약자들이 과소대표되고 있다는 점이 흔히 꼽힌다. ‘진보정치의 부재’라고도 불리는 이 현상은 선거 때만 되면 늘 ‘비판적 지지’라는 이름으로 진보진영의 골치를 지끈거리게 해 왔던 이슈다. 이는 또 정당에 자신의 지지기반에 대해 호소력을 가질 수 있는 정책을 개발해야 한다는, 국민들에겐 계급배반투표를 하지 말아야 한다는 뻔한 교훈으로 끝난다. 또 한국에서는 정당정치가 미숙하다거나, 당내 공천 싸움만 잘 이겨내면 당선되는 선거풍토에서 정책대결이 무슨 의미가 있느냐는 회의론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이 악순환의 고리를 끊을 대안이 바로 비례대표제 확대란 게 최 교수의 견해다. 정당정치의 부재만 한탄할 게 아니라 이해관계에 따라 정당이 조직될 수 있도록 ‘절차적 정당성’ 그 자체를 손봐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가 현재 택하고 있는 소선거구제는 양당제를 기반으로 하는 승자 독식의 선거제다. 여기서는 누가 다수당을 차지하느냐의 싸움에 모든 힘이 집중된다. 그래서 정치는 구심력이 아니라 원심력으로 작용한다. 사회 갈등을 오히려 더 키우는 구실을 한다. 탄돌이니, 타운돌이니 하는 말이 나오고, 선거가 네거티브전으로 치러지고, 안철수 현상에서 드러나듯 건전하고 상식적인 외부인사 바람에 정치권 전체가 흔들대는 이유다. 반면 비례대표제를 도입, 당에 대한 지지율로 의석을 분배하게 되면 누가 어떤 정책을 내놓느냐가 더 중요해진다. 지지율도 고스란히 이에 반영된다. 그리고 압도적 다수당이 존재하기 어려워지고, 동시에 소수당이라 해도 일정한 지분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 다수당이 함부로 무시하기 어려워진다. 해서 배제보다는 합의의 정치가 작동하기 시작한다는 것이 최 교수의 전망이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역사교과서 집필 기준 8일 발표할 듯

    이주호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이 2013년부터 사용될 중학교 역사교과서 집필 기준 문제와 관련해 3일 4개 역사학회 회장들을 만난 데 이어 4일 헌법학자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이 때문에 이 장관이 집필 기준을 결정하기 전에 최대한 각계의 여론을 수렴하는 모양새를 취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현재로선 집필 기준 발표가 예정대로 오는 8일 이뤄질 전망이다. 이 장관은 이날 국내 헌법학계의 권위자인 김철수 서울대 명예교수 겸 한국헌법연구소 이사장, 법사회학 분야의 원로인 최대권 서울대 명예교수, 헌법이론·학설 분야의 전문가인 김효전 동아대 명예교수와 1시간가량 비공개로 만나 집필 기준의 쟁점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이 장관은 전날 간담회와 같이 모두 발언에서 “역사적 사실, 교육적 차원, 헌법정신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정하겠다.”고 강조했다. “역사 교육과정 수정 절차의 적합성을 검토하고, 교육과정 재고시 문제도 판단해 결정하겠다.”는 이 장관의 전날 간담회 발언에 대해 일각에서는 집필 기준 발표가 연기되고 교육과정도 재고시되는 게 아니냐고 관측하기도 했다. 하지만 교과부는 “종합적으로 판단해 결정하겠다는 의미일 뿐 재고시하겠다는 뜻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역사학계 “교과서 집필기준 비공개 납득 안돼”

    이주호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은 3일 새 중학교 역사교과서의 집필기준 개발과 관련, “역사적 사실, 교육적 측면, 헌법정신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이 장관은 이날 역사교과서 집필기준 개발에 대한 역사학계의 의견을 듣기 위해 마련한 4개 역사학회 회장들과의 간담회에서 “학생들이 역사 과목을 통해 역사에 자긍심을 갖도록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면서 “역사학계에서 이 같은 점을 다양하게 고려한 연구가 활성화됐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간담회에 참석한 이인재(연세대 교수) 한국역사연구회 회장, 김희곤(안동대 교수) 한국근현대사학회 회장, 이진한(고려대 교수) 한국사연구회 총무이사, 김돈(서울과학기술대 교수) 역사교육연구회 회장 등 4명의 회장은 진보적 성향의 학자들이 다수 포함된 역사학회의 대표 및 임원을 맡고 있는 교수들이다. 30분간 이뤄진 간담회에서는 정부가 지난 8월 고시한 개정 역사 교육과정의 ‘자유민주주의’ 용어와 관련한 의견 청취, 역사교과서 집필기준 가운데 유엔의 대한민국 승인, ‘자유민주주의’ 용어 사용, 독재 표현 등 주요 쟁점과 관련한 논의가 이뤄졌다. 학회장 등은 이 장관에게 “역사교과서 집필기준 작성 절차가 투명하지 못하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또 공동질의서를 통해 “개정 역사 교육과정은 연구진 검토가 끝난 내용을 교과부가 직권수정해 절차상 하자가 있다.”며 재고시를 요구했다. 이인재 회장은 “집필기준은 모두에게 공개되는 것인데, 이를 만들기 위한 논의가 비공개로 이뤄지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면서 “결국 비공개 논의가 문제의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역사교육과정개발 추진위원회(역추위)가 장관의 자문기구에 불과한데도 사실상 결정권을 행사하는 등 월권을 하고 있다.”며 역추위의 역할 재정립도 주문했다. 이 장관은 이에 대해 “일부 관점의 차이가 있지만, 심사숙고해 보겠다.”는 뜻을 밝혔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역사교과서 집필기준 7일로 연기…‘독재’ 표현 빼고 원안 복귀?

    교육과학기술부가 당초 1일 발표할 예정이던 중학교 역사교과서의 집필기준 발표를 오는 7일로 미뤘다. 집필기준을 둘러싼 진보·보수 진영 학자들의 논란이 한창인 상황에서 여론의 추이를 좀 더 살피는 모양새를 갖추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그러나 정작 집필기준은 이른바 ‘수정안’이 아니라 큰 반발을 불러왔던 ‘원안’이 될 가능성이 높다. 교과부 측은 “역사교과서 집필기준이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면서 “역사와 함께 다른 과목의 집필기준도 함께 발표하려고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4~5일 열리는 역사학술대회인 ‘전국역사학대회’의 논의 등도 참고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전국역사학대회는 국내 최대 규모의 역사학술대회로 역사교과서 문제를 주요 현안으로 다룰 예정이다.국사편찬위원회 역사교과서 집필기준 개발공동연구진은 지난달 수정안을 교과부에 제출했다. 원안의 ‘자유민주주의’를 ‘자유민주적 기본질서’로 고치고, 원안에서 빠졌던 ‘독재’라는 표현을 추가했다. 또 “대한민국이 유엔으로부터 한반도의 유일한 합법 정부로 승인받은….”이라는 대목의 ‘유일한’이라는 수식어도 삭제했다. 반면 교과부장관 자문기구인 역사교육과정개발추진위원회는 의견차를 좁히지 못하고 각 사안에 대한 다수와 소수 의견을 모두 심의안에 담았다. 역추위가 여러 의견을 제시하면서 이 장관의 운신폭은 오히려 커졌다. 때문에 최종 결정권자인 이주호 장관은 결국 원안을 채택할 가능성이 크다. 집필기준은 교육과정이라는 큰 틀에 따라 결정되는데 교육과정은 이미 자유민주주의로 고쳐졌다. 교육과정을 바꾼 장관이 불과 2개월여 만에 스스로 결정을 뒤집기 힘들 것이라는 분석에서다. 문제는 ‘독재 체제 하에서’라는 표현이다. 원안대로 독재라는 표현을 빼면 학계의 반발은 더 심화될 전망이다. 학계에서는 줄곧 민주주의를 자유민주주의로 바꾸면서 ‘독재’를 삭제하면 독재 체제를 긍정하고 민주화 운동을 부정한다고 주장하는 상황이다. 반대로 독재를 놓아두면 ‘자유민주주의’로의 수정 의미가 약해질 수밖에 없는 처지다. 교과부 관계자는 “이 장관이 독재라는 표현에 대해서는 계속 고심 중”이라고 밝혔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日교사들 “독도는 일본 땅, 근거 없다”

    日교사들 “독도는 일본 땅, 근거 없다”

    일본 도쿄도 교직원 노동조합이 지리 분야 교과서에 독도(일본명 다케시마)를 일본 땅으로 표기하라는 정부 방침을 거부하기로 한 것은 일본 내 양심 세력의 목소리를 대변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28일 산케이신문에 따르면 도쿄 교직원노조는 지난 6월 교사용으로 발행한 2012년도 중학교 신교과서의 검토 자료에서 이같이 밝혔다. 문제가 된 지리 분야 교과서 4종은 모두 독도를 일본 영토로 기술했다. 도쿄 교원노조는 “독도는 중국과 영유권 분쟁을 빚고 있는 센카쿠제도, 러시아가 실효 지배하고 있는 쿠릴열도(일본명 북방영토)와는 다르다.”면서 “일본의 고유 영토라고 말할 수 있는 근거가 없다.”고 지적했다. 일본 정부는 외무성 홈페이지 등을 통해 “다케시마는 역사적으로, 국제법적으로 일본 영토”라고 주장해왔다. 문부과학성은 2007년 중학 사회과의 신학습지도 요령 해설서에서부터 독도에 대해 “북방영토와 마찬가지로 우리나라 고유의 영토·영역에 관한 이해를 심화시킬 필요가 있다.”고 명기했다. 내년 봄부터 사용되는 모든 중학교 지리교과서가 이를 다루고 있다. 이에 대해 도쿄 교원노조는 우익 단체인 새로운 역사교과서를 만드는 모임과 일본교육재생기구의 구성원 등이 집필한 이쿠호샤의 역사·공민 교과서에 대해 “역사를 왜곡하고 헌법을 적대시하고 있다.”면서 “학생들의 손에 들어가지 않도록 대응책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일본의 교과서 채택 권한은 각 교육위원회에 있다. 하지만 교육위원회는 일선 교사들이 각 교과서의 특색 등을 조사한 결과를 참고해 해당 교과서를 채택할지 결정한다. 도쿄 교원노조는 자체 조사 결과를 교과서 채택 결정에 반영시키려 한 것으로 볼 수 있다. 하지만 노조 관계자는 산케이신문 보도 이후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조합원들이 모여 영토 문제에 관한 토론을 하는 과정에서 정부의 방침을 학생들에게 강제할 수 없다는 발언을 소개한 것으로 도쿄 교원노조의 공식 입장은 아니다.”라며 한발 물러섰다. 한편 겐바 고이치로 일본 외상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도쿄 교원노조의 검토 결과에 대해 “일본의 입장과 다르다.”며 불쾌감을 표시했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日교사들 “독도는 일본 땅, 근거 없다”

    일본 도쿄도 교직원 노동조합이 지리 분야 교과서에 독도(일본명 다케시마)를 일본 땅으로 표기하라는 정부 방침을 거부하기로 한 것은 일본 내 양심 세력의 목소리를 대변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28일 산케이신문에 따르면 도쿄 교직원노조는 지난 6월 교사용으로 발행한 2012년도 중학교 신교과서의 검토 자료에서 이같이 밝혔다. 문제가 된 지리 분야 교과서 4종은 모두 독도를 일본 영토로 기술했다. 도쿄 교원노조는 “독도는 중국과 영유권 분쟁을 빚고 있는 센카쿠제도, 러시아가 실효 지배하고 있는 쿠릴열도(일본명 북방영토)와는 다르다.”면서 “일본의 고유 영토라고 말할 수 있는 근거가 없다.”고 지적했다. 일본 정부는 외무성 홈페이지 등을 통해 “다케시마는 역사적으로, 국제법적으로 일본 영토”라고 주장해왔다. 문부과학성은 2007년 중학 사회과의 신학습지도 요령 해설서에서부터 독도에 대해 “북방영토와 마찬가지로 우리나라 고유의 영토·영역에 관한 이해를 심화시킬 필요가 있다.”고 명기했다. 내년 봄부터 사용되는 모든 중학교 지리교과서가 이를 다루고 있다. 이에 대해 도쿄 교원노조는 우익 단체인 새로운 역사교과서를 만드는 모임과 일본교육재생기구의 구성원 등이 집필한 이쿠호샤의 역사·공민 교과서에 대해 “역사를 왜곡하고 헌법을 적대시하고 있다.”면서 “학생들의 손에 들어가지 않도록 대응책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일본의 교과서 채택 권한은 각 교육위원회에 있다. 하지만 교육위원회는 일선 교사들이 각 교과서의 특색 등을 조사한 결과를 참고해 해당 교과서를 채택할지 결정한다. 도쿄 교원노조는 자체 조사 결과를 교과서 채택 결정에 반영시키려 한 것으로 볼 수 있다. 하지만 노조 관계자는 산케이신문 보도 이후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조합원들이 모여 영토 문제에 관한 토론을 하는 과정에서 정부의 방침을 학생들에게 강제할 수 없다는 발언을 소개한 것으로 도쿄 교원노조의 공식 입장은 아니다.”라며 한발 물러섰다. 한편 겐바 고이치로 일본 외상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도쿄 교원노조의 검토 결과에 대해 “일본의 입장과 다르다.”며 불쾌감을 표시했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역사교과서 집필기준 심의안 교과부 제출

    오는 2013년 이후 중학교에서 사용될 역사교과서 집필기준을 둘러싼 논란이 교육과학기술부의 최종 결정만을 남겨놓았다. 교과부장관 자문기구인 ‘역사교육과정개발추진위원회’(역추위·위원장 이배용 국가브랜드위원장)는 26일 새 중학교 역사 교과서의 집필기준 시안에 대한 심의안을 교과부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역추위는 이날 전체 회의를 열고 국사편찬위원회가 제출한 시안에서 수정·보완이 필요한 부분이 있는지에 관해 논의하고 위원들의 의견을 들었다. 특히 대한민국 근현대사 부분 중 ‘자유민주주의’, ‘독재’, ‘유일한’ 등 특정 사안과 표현을 놓고 위원들 사이에 고성이 오가는 등 격론이 벌어졌다. 그러나 의견차는 좁히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역추위는 각 사안에 대해 다수 의견과 소수 의견을 모두 반영해 심의안에 의견을 담았다. 역추위의 한 관계자는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방향성만 정하는 것이 원래 역추위의 역할”이라며 “아직 최종 시안이 마련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구체적인 얘기는 하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앞서 국사편찬위원회 역사교과서 집필기준 개발공동연구진이 제출한 수정안은 최근 논란을 빚은 ‘자유민주주의’를 ‘자유민주적 기본질서’로 바꾸고, 원안에서 삭제해 논란이 됐던 ‘독재’라는 표현을 추가했다. 또 “대한민국이 유엔으로부터 한반도의 유일한 합법 정부로 승인받은….”이라는 대목의 ‘유일한’이라는 수식어도 삭제했다. 교과부는 역추위의 자문 의견을 토대로 국편 시안의 수정 여부를 판단한다는 방침이다. 빠르면 이달 말, 늦어도 다음 달 초에는 집필기준을 확정해 발표할 예정이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중학교 역사교과서 집필기준 논란 핵심 ‘자유민주주의’ 놓고 학계 28일 맞짱 토론

    중학교 역사교과서 집필기준 논란 핵심 ‘자유민주주의’ 놓고 학계 28일 맞짱 토론

    중학교 역사 교과서를 둘러싼 논란이 뜨겁다. 이런 가운데 국사편찬위원회(국편)가 지난 24일 정부에 집필 기준안을 제출했으나 진보·보수 양쪽 진영 모두에게서 환영받지 못하고 있다. 교육과학기술부 장관 자문기구인 역사교육과정개발추진위원회는 26일 국편이 제출한 안을 토대로 집필 기준을 심의한다. 정부는 의견을 종합 수렴해 이달 말이나 다음 달 초 기준을 최종 확정할 방침이다. 알려진 대로 쟁점은 크게 세 가지다. ▲논란이 됐던 ‘자유민주주의’를 ‘자유민주적 기본 질서’로 다시 바꾸고 ▲‘자유민주주의가 시련을 겪기도 했으나’ 앞에 ‘독재정권에 의해’라는 표현을 삽입하며 ▲‘대한민국이 유엔으로부터 한반도의 유일한 합법정부로 승인받은 사실에 유의한다.’에서 ‘한반도의 유일한’이라는 표현을 삭제하는 것이다. 이 가운데 핵심은 자유민주주의다. 집필기준안 논의과정에서 일부 위원들이 ‘민주주의’를 ‘자유민주주의’로 바꾸면서 논란이 촉발됐기 때문. 국편이 ‘자유민주적 기본 질서’라는 절충안을 내놓았으나 논란은 오히려 더 커지는 양상이다. 오는 28일 오후 3시 서울 종로구 평동 4·19혁명기념도서관 회의실에서 열리는 ‘2011 자유민주주의 토론회’가 주목되는 이유다. 민주화를위한교수협의회·민주화기념사업회가 최근 역사 교과서 논란을 주도하고 있는 한국현대사학회와 함께 ‘자유민주주의’를 놓고 벌이는 맞짱토론이다. ‘정권을 등에 업은 학회를 상대해 괜히 판을 키워 줄 필요가 없다.’는 역사학계 일각의 무시 전략과 달리 사회과학계가 대응에 나선 점도 흥미롭다. 김귀옥(한성대 교양교직학부 교수) 민교협 사무처장은 “사회과학적으로 소통하고 논쟁해 보자는 취지에서 지난달 중순 현대사학회에 제안했고, 그렇다면 공동주관하자는 역제안이 들어와 함께 개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토론회 사회는 정근식 서울대 사회학과 교수가 맡았다. 박명림 연세대 정치학과 교수가 대표 발제를 맡아 ‘왜 자유민주주의라는 표현이 안 되는가’를, 현대사학회 소속 김용직 성신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가 ‘왜 자유민주주의여야 하는가’를 각각 주장한다. 찬반토론에는 현대사학회장인 권희영 한국학중앙연구원 교수와 뉴라이트와 교과서포럼에 관여한 김광동 나라정책연구원장, ‘자유민주주의’라는 단어 채택에 항의하면서 역사교육과정개발추진위원회 위원직을 내던진 오수창 서울대 국사학과 교수와 자유주의 법철학 사상을 연구해온 정태욱 인하대 법학과 교수가 각각 나선다. 박 교수는 기조논문(‘민주공화국, 그리고 자유민주주의/자유민주적 기본질서: 대한민국의 기원, 성립, 발전, 특성, 전망의 한 부분적 소묘’)을 통해 “우리나라는 역사상 자유민주주의였던 적이 단 한번도 없다.”고 주장한다. 아울러 이승만 대통령이 건국 헌법을 통해 자유민주주의를 도입했다는 보수진영의 전제 자체를 부정한다. 박 교수는 “1948년 제헌헌법의 가장 중요한 두 특징은 혼합정부와 균등경제 체제”라면서 “유감스럽게도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는 건국세력에조차 방기, 배제, 극복, 타도의 대상이었다.”고 지적했다. 그 이후에는 자유민주주의에 반하는 독재정권이 이어진다. 때문에 자유민주주의라고 하게 되면 “실제 존재했던 역사의 상당 부분, 특히 자유민주주의를 지향하지 않았던 독립운동과 건국운동은 물론 이승만·박정희·전두환 체제조차도 포괄하거나 설명할 수 없게 된다.”고 박 교수는 말한다. 물론 그렇다고 진보 진영이 자유민주주의란 표현을 완전히 거부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자유민주주의라는 표현을 쓰기 위해서는 ▲시장경쟁 만능주의와 남북대결 구도를 강요하지 않고 ▲현행 헌법의 사회민주주의적 요소를 배척하지 말아야 하며 ▲자유민주주의라는 용어를 오염시킨 과거 행태에 대해 사과하는 ‘전제조건’이 충족돼야 한다고 주장한다. ‘자유민주주의’ 방어에 나서는 김 교수는 논문(‘한국의 자유민주주의체제-수용, 시련, 발전’)을 통해 ‘불가피성’을 핵심이유로 든다. 이승만 정권이 미국에서 자유민주주의를 통째로 직수입해 왔는데 당시 사회적 역량이 이를 뒷받침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했으며 북한의 강력한 위협마저 존재해 자유민주주의의 변형 왜곡은 어쩔 수 없었다는 반론이다. 다시 말해 시대적 한계였다는 주장이다. 김 교수는 자유민주주의가 “행정부의 구성 및 작동 원리로 도입됐지만 광범위한 사회 체제에서는 아직 구성원들에게 낯선 외래의 문화와 가치를 반영하는 것이어서 토착화 과정을 거쳐 나가야 하는 미래 체제의 질서였다.”고 말한다. 해서 “과거에는 협소한 이념적 수용의 태세를 보인 시기도 있었지만 자유민주주의는 여전히 유효하다.”는 것이다. 김 교수는 역대 정권들의 반(反)자유민주주의적 행태를 인정하되 이를 “정권 말기, 즉 이승만 정권 말기인 1968년 이래와 박정희 정권의 4공화국 시기”로 제한했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역사교과서 최종 수정안 교과부 제출

    국사편찬위원회가 2009 개정 교육과정에 따른 중학교 역사 교과서의 집필기준 최종 시안을 교육과학기술부에 제출했다. 논란을 빚은 ‘자유민주주의’와 ‘독재’라는 표현을 고친 수정안이다. 하지만 보수·진보 진영은 수정안에 대해서도 여전히 찬반 양론으로 맞서고 있다. 24일 교과부와 국편에 따르면 국편은 내부 기구인 ‘역사교과서 집필기준개발위원회’가 검토해 19일 제출한 초안에 대해 위원장의 검토를 거쳐 마련한 시안을 교과부로 보냈다. 이에 따라 교과부는 26∼27일쯤 장관 자문기구인 역사교육과정개발추진위원회의 자문을 거쳐 최종 의견을 수렴해 이달 말쯤 집필기준을 확정, 발표할 예정이다. 국편이 제출한 수정안은 최근 논란을 빚은 ‘자유민주주의’를 ‘자유민주적 기본질서’로 바꾸고, 원안에서 삭제해 논란이 됐던 ‘독재’라는 표현을 추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대한민국이 유엔으로부터 한반도의 유일한 합법 정부로 승인받은….”이라는 대목의 ‘유일한’이라는 표현도 삭제했다. 집필기준개발위는 “‘유일한 합법 정부’라는 표현과 관련해서는 남북한이 유엔에 동시 가입한 점 등을 고려해 사실관계를 바로잡았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여전히 진보·보수 양측의 입장차가 좁혀지지 않은 데다 ‘유일한 합법정부’라는 표현도 새 쟁점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교과부 관계자는 “국편의 시안을 토대로 역추위의 자문을 받아 수정할 내용이 있다면 반영하게 된다.”면서 “이후 교과부 장관이 집필기준을 최종 확정한다.”고 말했다. 교과부와 역추위는 중학교 집필기준 검토가 끝나는 대로 고교 역사 교과서의 집필기준도 검토할 예정이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역사교과서 수정안도 시끌

    역사교과서의 ‘자유민주주의’와 ‘독재’ 표현 문제를 둘러싼 논란이 한층 커졌다. 국사편찬위원회 산하 역사교과서 집필기준 개발 공동연구진은 20일 논란이 확산되자 “지난 19일 회의를 열어 초안 수정안을 제시했다.”고 밝혔다. 중학교 역사교과서에 나오는 ‘자유민주주의’ 용어를 ‘자유민주주의적 기본질서’로 바꾸자는 것이다. 삭제 논란을 빚었던 ‘독재’라는 표현은 넣는 데 의견을 모았다. 자유민주주의와 독재라는 서술은 ‘대한민국의 발전’이라는 현대사 단원에 나온다. 공동 연구진의 초안은 국사편찬위원회 논의를 거친 뒤 24일 ‘역사교과서 집필 기준 개발위원회’ 전체회의에 상정될 예정이다. 이태진 국사편찬위원장이 검토한 뒤 25일쯤 교육과학기술부에 보고하면 교과부가 이달 말쯤 최종 결과를 확정, 발표할 계획이다. 국사편찬위는 “거쳐야 할 과정과 절차가 남아 있다.”면서 “아직 변수가 많아 정부의 최종 발표 전까지는 내용이 바뀔 수도 있다.”며 수정 여지를 남겼다. 논란은 교과부가 지난 8월 새 역사교과서 교육과정 고시에서 ‘민주주의’ 용어를 ‘자유민주주의’로 교체하면서 비롯됐다. 한국사학계와 진보진영에서는 반공과 동일시되는 자유민주주의라는 용어를 사용할 경우 민주주의의 상징인 4·19혁명과 6월 민주항쟁 등 시민운동에 대한 교육이 변질될 우려가 있다고 반발했다. 보수진영에서는 자유민주주의적 기본질서라는 표현은 헌법 전문에 나온다고 맞섰다. 이런 가운데 국사편찬위 집필 기준 초안의 이승만·박정희 정부에 대한 설명에서 ‘독재’라는 용어가 빠진 것이 밝혀지면서 더욱 꼬였다. 국사편찬위 측은 “초안의 ‘민주화의 진전’이라는 대목이 ‘독재’를 전제로 한 것이긴 하지만 그런 표현이 빠진 것은 오해를 살 수 있다.”고 시인했다. 이 국사편찬위원장은 이와 관련, “고시까지 된 ‘자유민주주의’를 없앨 수는 없다.”고 강조한 반면 진보 진영에서는 “수구적 가치관을 덧입힌 자유민주주의라는 용어가 가치중립적 용어인 민주주의를 대체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구 의정 탐방] 구로구의회

    [구 의정 탐방] 구로구의회

    서울 구로구의회는 지난달 특별한 결의안을 통과시켰다. 일제 강점기 일본군이 저지른 위안부 문제를 놓고 일본정부에 사죄와 배상, 올바른 역사교육 등 진정성과 책임 있는 해결책을 촉구하는 결의안을 채택했다. 더구나 만장일치로 ‘방망이’를 두들겼다. 기초의회로서는 이례적이다. 구의회는 ▲비인도적 범죄에 대해 공식 사죄하고, 역사적이고 법적인 책임을 이행할 것 ▲위안부 피해자들에 대한 배상 ▲일본 역사교과서를 왜곡하지 말고 현재와 미래 세대들에게 올바르게 교육할 것 ▲일본 의회는 특별법을 제정해 진실규명에 나설 것 ▲한국 정부는 외교적, 행정적 노력을 다할 것 등 5개 조항에 한목소리를 냈다. 구의회는 김병훈 의장과 강태석 부의장을 중심으로 김명조 운영·윤수찬 내무행정·김남광 도시건설위원장, 곽윤희, 김복희, 김준희, 유정숙, 박동웅, 박용순, 박종현, 박칠성, 허성근, 홍준호, 황규복 의원 등 16명은 집행부 견제의 원칙에 충실하며 구의회의 본질적인 역할인 조례 제정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조례 제정으로 주민들의 보다 나은 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뒷받침하는 게 구의회 역할이라는 데 입을 모은다. 먼저 친환경 무상급식 지원 조례를 마련하는 등 민생조례 3건을 의결했고, 좋은 일자리 창출을 겨냥한 정책협의회 설치 및 운영 조례도 만들었다. 실제로 지역의 기업이 주민들을 채용할 수 있도록 관련 지원을 아끼지 않아 모범 사례로 꼽히기도 했다. 특히 구의 부당한 행정처분을 바로잡고, 구민들 고충을 처리해주는 등 직접민주주의 요소를 가미한 구민감사 옴부즈맨 제도 도입을 위한 조례는 지난 7월 전국기초자치단체장 매니페스토 우수사례 경진대회에서 ‘청렴공약분야 우수구’로 선정되는 기쁨을 안았다. 지난달 서울시 청렴시책분야 발표대회에서도 청렴시책 우수상을 수상하는 등 높이 평가받고 있다. 이런 조례를 제정한 것은 의원들이 교육을 통해 경쟁력을 쌓은 덕분이다. 지난 2월 구의회는 산학협력의 정책적 효과를 내기 위해 국민대 행정대학원과 계약학과 설치 협약을 맺고, 3월부터 매주 2회 야간수업으로 학습에도 열심이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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