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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꽂이]

    몸젠의 로마사(테오도르 몸젠 지음, 김남우·김동훈·성중모 옮김, 푸른역사 펴냄) 시오노 나나미의 ‘로마인이야기’ 때마다 비교 대상으로 떠오르는 책이 에드워드 기번의 ‘로마제국쇠망사’와 1902년 노벨문학상 수상작이기도 한 이 책, 테오도르 몸젠의 ‘로마사’다. 시오노 나나미는 몸젠이 카이사르 이후의 로마사를 더는 자세히 쓰지 않은 것에 대해 워낙 위대한 인물인 카이사르를 다루고 나니 그 이후엔 김새서 쓰기 싫었던 모양이라고 제멋대로 카이사르 사생팬다운 해석을 내렸다. 하지만, 몸젠이 실제 그렇게 한 이유는 통일된 민족국가의 형성이라는 관점으로 로마사를 들여다봤고 그 민족국가가 정점으로 치달아 마침내 썩어 문드러지기 시작하게 된 시점을 카이사르의 군사독재라 봤기 때문이다. 어느 해석이 옳은지 직접 확인해볼 기회다. 총 10권 분량으로 출간될 예정으로 이번에 나온 것은 1권 ‘로마 왕정의 철폐까지’다. 2만원. 권력의 투사법(로버트 엔트만 지음, 안병규 옮김, 커뮤니케이션북스 펴냄) 대중 매체 연구에서 빠질 수 없는 프레임 이론의 주창자가 쓴 책이다. 정치학, 인지심리학에 바탕을 둔 정치커뮤니케이션 이론답게 미국의 주요한 정치적 이슈가 어떻게 프레이밍화되어 대중들에 전달되는지, 그리고 그 메커니즘을 활용해 어떻게 건전한 공론장을 만들어낼 것인지를 분석했다. 3만 1500원. 코리언 미러클(육성으로듣는경제기적편찬위원회 지음, 나남 펴냄) 한강의 기적이라는 박정희 시대 경제개발에 대한 육성보고서다. 진념 전 부총리를 편찬위원장으로 하는 8명의 편찬위원, 강경식 전 부총리 등 8명의 자문위원 간 논의를 거쳐 개발경제시대 관료와 주변인물들에 대한 증언을 채록했다. 증언이 옛이야기체다 보니 별다른 배경지식 없이도 술술 재미나게 읽힌다. 다만, 편찬·자문위원 이름에서 짐작할 수 있듯, 개발경제 과정을 테크노크라트의, 그것도 경제기획원 엘리트 경제 관료 위주로만 설명하고 있다는 점은 유의해야 한다. 3만 5000원. 일본의 역사관을 비판한다(미야지마 히로시 지음, 창비 펴냄) 제목과 저자만 봐서 일본 보수역사가들을 비판한다 생각한다면 오산이다. 오히려 진보역사가들 비판에 몰두했다. 이유는 근대 시기 일본의 제국주의적 해악을 비판한다는 점에서는 진보적이지만, 그 진보사관에 매몰되어 그 자신들도 모르게 봉건제론이나 근세론 등에서 보수 역사가들과 인식을 공유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저자는 한국사를 연구하다 보니 일본사가 새롭게 보였다는 표현을 쓰는데 한번 일독해 볼 필요가 있다. 2만원. 백정, 외면당한 역사의 진실(이희근 지음, 책밭 펴냄) 백정 하면 기피했던 천한 존재다. 저자는 백정의 뿌리가 패망한 거란족의 후예 같은 외래의 존재가 아닐까, 하는 가정을 제기한다. 해외에서 들어온 이들이었기에 짐승을 도축하고 사냥하는 업무를 맡긴 게 아니냐는 얘기다. 1만 6000원.
  • “日, 대지진 후 보수 가속화… 교육 개입 거세질 것”

    “현재 상황은 1980년 나카소네 총리가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하고 검정교과서에서 ‘침략’을 ‘진출’로 수정하던 때와 비슷하다. 일본은 과거 식민지 지배에 대한 반성과 사죄 등에 대해 명확한 입장을 취해야 한다.” 동북아역사재단의 서종진 연구위원은 27일 ‘2013년 일본 고등학교 교과서 검정 결과를 진단하다’는 긴급 학술회의에서 전날 발표된 일본 고등학교 교과서 검정 결과의 의미와 문제점을 지적한 뒤 “동일본대지진 이후 일본 사회의 보수화가 가속화하고 보수 성향의 자민당과 정치인이 전면에 등장해 ‘교육재생’이란 핑계로 정치의 교육 개입이 더욱 거세질 것을 우려”했다. 그는 “일본 교과서 검정제도의 변화로 독도 관련 기술이 강화되고 편협한 역사관을 가진 우익보수단체가 발간하는 교과서의 채택률이 높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영수 연구위원은 “일본의 독도 영유권 주장이나 고유 영토론을 반박하고, 독도가 한국 땅이라는 것을 외국인에게 잘 설명할 수 있는 능력을 길러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일본의 사상가 요시다 쇼인이 1858년 메이지 유신의 핵심 인물인 기도 다카요시에게 보낸 편지에서 ‘조선, 만주를 지배하려면 죽도(울릉도)는 제일의 대기실’이라고 썼다”고 소개하며 “당시 일본의 독도 영유권 주장은 대륙 진출을 향한 야욕이었다”고 설명했다. 때문에 “일본의 독도 교육은 근현대사 위주로 진행된다”면서 “신라의 이사부가 울릉도를 정복한 뒤로 독도는 한국의 국토였다는 내용의 전근대와 1905년 독도가 침탈되고 간도협약이 체결됐다는 근대를 중심으로 독도 교육을 하는 한국에서 일본의 주장을 격파할 만한 체계적 교육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서현주 연구위원은 ‘학습지도요령 개정 후의 일본군 위안부 서술’이란 주제에서 “일본에 대한 공습, 오키나와 전투, 원폭 투하 등을 구체적으로 열거한 반면 일본군 위안부 등 아시아의 피해를 구체적으로 서술하지 않아 일본 학생들이 일본이 끼친 해악에 대해 자세히 배울 기회가 줄어든다”고 우려했다. 문소영 기자 symun@seoul.co.kr
  • 유관순 열사의 고독한 외침 되새긴다

    유관순 열사의 고독한 외침 되새긴다

    서울 서대문구는 유관순 열사를 비롯한 여성 독립운동가들이 옥고를 치렀던 서대문형무소 여옥사를 원형 그대로 복원해 다음 달 1일 개관식을 갖는다고 27일 밝혔다. 여옥사는 1918년 일제가 서대문형무소에 여성 독립운동가를 별도 수감하기 위해 신축했다. 1979년 서울구치소로 운영할 당시 여옥사는 철거됐고 교도관들 사이에서 여옥사 터에 대한 내용이 구전으로만 전해져 내려왔다. 1990년 정부가 여옥사 터를 발굴해 지하공간을 확인하고 1992년 지하감옥이 복원됐다. 2008년 서대문형무소역사관 종합 보수 정비 과정에 일제 강점기 당시 여옥사 관련 설계도면이 발굴됐다. 구는 2011년 도면에 따라 문화재청과 서울시 예산을 지원받아 복원사업을 진행해 왔다. 구는 복원사업과 함께 175명의 무명 여성독립운동가를 새로 발굴하는 성과도 거뒀다. 여성 독립운동이 활발했음에도 불구하고 공훈을 받은 여성은 170여명으로 전체 독립운동가 1만 6000여명 가운데 1.7%에 불과했다. 구는 여성 독립운동가들의 활동을 상징하는 유관순 조각상을 설치하고 세브란스 간호사로 재직 중 독립만세운동을 전개한 노순경, 수원지역 기생 출신 독립운동가 김향화, 버스 차장으로 독립운동으로 투신했다가 모진 고문으로 순국한 고수복 등 여성 독립운동가의 사진자료도 새로 발굴해 전시한다. 구는 개관식에서 여옥사 복원 직무유공 표창, 극단 서라벌의 상황극 ‘재현 1919’, 이정희 명인의 ‘도살풀이춤’ 등 기념공연을 펼친다. 문석진 구청장은 “일제가 우리나라를 강제 점령한 뒤 항거하는 수많은 애국지사를 투옥시키기 위해 지은 감옥이 서대문형무소”라면서 “여성 독립운동가의 얼을 기리고 독립·자유·평화·민주 정신을 기리는 교육의 현장으로 우뚝서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풍자적 문체·삽화로 19세기말 서민의 삶 재현한다

    풍자적 문체·삽화로 19세기말 서민의 삶 재현한다

    “그림이 상당히 서민적이고, 풍자적이에요. 사회의 기존 질서를 비웃고, 특히 그 비웃음을 눈동자들로 표현해요. 아주 파격이죠. 풍자적인 내 소설에 최 화백의 그림이 맞는다고 늘 생각하고 있었어요.” “새로 연재하는 객주 첫 장면을 읽어보니 묘사가 뛰어나고 회화성이 강합니다. 그걸 잘 표현하면서 현대적으로 그리려 합니다. 조선 후기의 이야기지만, 독자들은 현대를 사는 젊은이니까요.” 소설가 김주영(74)은 4월 1일부터 서울신문에 연재되는 소설 ‘객주 완결편’의 삽화를 맡은 ‘낭만 화가’ 최석운(53)과 이렇게 서로 덕담을 나눴다. 김주영은 삽화 화백으로 최석운을 추천했고, 최석운은 그 추천을 기꺼이 받아들였다. 최 화백은 “김 선생님은 아버지 같다. 엄하고 거칠지만 비슷하게 나이를 먹고 싶다”고 했다. 절반이 조금 못 되는 원고지 500장을 미리 읽고 삽화 작업에 들어간 최석운은 “언어의 구사가 대단하다. 미술대학을 나와 사소한 인간들의 일상을 희화화하는 그림을 30년 그려왔는데, 김주영 선생님의 작품이 가진 힘과 잘 조화를 이루도록 하겠다”고 했다. 객주의 시작은 19세기 후반. 조선 조정은 임오군란 이듬해인 1883년 양반들에게도 상업에 종사할 수 있도록 허락했다. 김주영의 표현으로 “양반과 상놈이 물레방아 돌아가는 시절이 됐다”고 했다. 성종 시절에 처음으로 생겨난 5일장 등 저잣거리는 조선후기부터 문란해지기 시작해 도적, 사기꾼, 무뢰배들이 판을 치고 있었다. 또 원납전으로 벼슬을 사고팔 수 있었다. 더 비싼 값을 부르는 사람에게 벼슬을 팔기가 다반사였으니, 현감이 부임한지 3일 만에 새 현감이 부임하기도 했다. 이런 신분 붕괴의 혼란기를 겪으면서 서민들은 배고픔뿐만 아니라 권력의 부정부패로 애환을 겪는다. 양반들은 비교적 이런 혼란과는 상관없이 살았다. 김주영은 “서민들이 무엇을 먹고, 어떤 단어를 사용했으며, 무슨 약을 썼고, 어떤 집에서 살았고, 춘궁기에는 무엇을 먹었는지, 구황식은 과연 무엇인지 소상하게 지켜볼 수 있을 것”이라며 “사라지는 상놈의 말을 복원했고, 당대의 역사관·사회관 등을 총체적으로 들여다보면서 조선후기를 사회과학적 방법론으로 관조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장담했다. 최석운도 “18세기 실학의 영향과 풍속화에 이어 19세기에 양반 질서가 무너지면서 미술도 급격한 변화가 있었어요. 추상적인 문인화들이 미술을 장악하던 시절이 가고, 상인이나 천민이 등장하는 풍속화들이 기산 김준근을 통해 나타났어요. 한국미술의 최고의 시절이라고 생각하는데, 이른바 ‘민중미술’이에요. 그런데 조선이 일제 식민지가 되면서 100년 뒤인 1980년대에서야 다시 민중미술이 나왔어요”라며 덧붙였다. 이런 배경에서 경북 울진 포구에서 검은돌마을을 거쳐 현동 저자와 내성으로 가는 십이령 고개를 오가는 소금장수들인 보부상이 등장한다. 행수 정한조가 이끄는 팀이다. 콧등에 동상이 앉을 정도로 추운 겨울에 나귀에 짐을 잔뜩 싣고 어깨에는 짐을 지고 쭉 서서 한길로 고개를 넘는 모습은 마치 뜨거운 햇볕을 짊어지고 사막을 횡단하는 카라반을 연상시키기도 했다. 겨우 앞사람 궁둥이만 치어다보고 걷던 이들 앞에 저고리 차림의 동상과 피멍이 가득한 인사불성의 낯선 사나이가 뚝 떨어진다. 이 사내는 누구일까. 김주영은 “객주 1~9권의 주인공이 천봉삼이듯, 마지막의 주인공도 천봉삼이라고 했잖아요? 그런데 천봉삼은 어디에 있을까요? 그걸 염두에 둬야 한다. 이 소설에 추리기법을 썼기 때문에 독자 여러분은 주의해서 읽지 않으면, 속아 넘어갈 수밖에 없다”고 말하고 호탕하게 웃는다. 사실 절반을 읽다보면 의리가 있고 정의로운 사나이이자 아직 미혼인 행수 정한조가 주인공 같다. 천봉삼은 한참 뒤쪽에서야 출현한다. 이 밖에 등장인물로 울진염전의 송석호, 궁핍한 양반 출신인 건어물 상단의 조기출, 도가를 운영하는 윤기호, 포수출신의 부상 곽개천, 화적떼의 일원으로 보이는 불량한 스님, 새침데기 구월이와 그의 어멈인 월천댁 등등. 김주영은 “인근 마을사람들이 도적을 평정한 보부상에게 철로 만든 공덕비를 세워주는데, 정한조의 이름이 거기에 올라가 있다”고 설명했다. 객주의 현재적 의미에 대해 김주영은 이렇게 말했다. “무능한 왕, 부패한 관료 속에서 굶주리는 백성의 모습은 시간의 차이는 있지만, 현재하고도 닿아있다. 무능한 정치 지도자, 부패한 사회지도층 인사들의 모습을 투영해낼 수 있을 것이다.” 문소영 기자 symun@seoul.co.kr
  • 방향 없는 당신의 독주, 공동체는 바스러지네요

    방향 없는 당신의 독주, 공동체는 바스러지네요

    지난해 ‘피로사회’로 독자들을 흥분시켰던 철학자 한병철 독일베를린예술대 교수가 ‘시간의 향기’(김태환 옮김, 문학과지성사 펴냄)로 돌아왔다. ‘피로사회’처럼 ‘시간의 향기’ 역시 180여쪽의 짧은 글이라 책이 얇다. 판형도 작아 척 보면 시집 같다. 그럼에도 서술의 밀도가 워낙 촘촘하고 자신감 넘치는 문장들이 이어져 있다 보니 책은 상상 이상으로 묵직하다. 하이데거, 니체, 리오타르, 부르디외, 헤겔, 마르크스 등의 거장을 철저하게 쌍따옴표로 옭아매서 한 구절 한 구절씩 줄줄이 호출해 냈다. 바이러스 시대에서 신경증 시대로의 전환을 피로사회라는 키워드로 분석해 냈던 한병철이 이번에 들려주는 이야기는 시간이다. 신화의 시간은 그 굽은 등을 펴면서 역사의 시간이 됐고, 역사의 시간이 계몽주의의 세례를 받으면서 활기찬 발걸음을 옮기는 진보적 역사관으로 탈바꿈했다. 나는 해낼 수 있다는 자기 긍정의 구호로 가득한 피로사회는 그 이름에서 느껴지는 노곤한 이미지와 달리 실제로는 분주하게 오가는 사람들의 외침 소리, 발걸음 소리, 옷깃 스치는 소리가 가득한 요란한 사회다. ‘활동적인 삶’이 지배하는 사회다. 이런 사회에서 느낄 수 있는 가장 압도적인 느낌은 “시간의 가속화”다. 허둥지둥하며 살다 문득 뒤돌아 보니 해 놓은 것 없이 세월만 갔더라, 하는 게 시간의 가속화다. 슬로 푸드, 느림의 미학, 느리게 살자, 이런 말들이 나오는 이유다. 그런데 한병철은 속도가 아니라 방향이 문제라고 못 박는다. 방향이 문제일 때 가속화란 성립하지 않는다. “가속화란 방향성 있는 궤도를 전제”로 하는 것인데 “방향이 없는 까닭에 가속화라 말할 수조차 없”다. 그러면 왜 사람들은 시간의 가속화를 말할까. 방향 없이 이리저리 내몰리기 때문이다. “삶을 충만하게 해 줄 어떤 이야기도, 의미를 만들어 주는 전체도 없”는 세상에서 “하나의 가능성에서 다른 가능성으로 어지럽게 날아다”니는 “초초한 불안”인데 그것을 가속화라고 착각하는 것이다. 이는 사회적 연대를 부식시킨다. “사건들은 이야기되기보다 나열된다. 사건들은 자체 정합적인 그림으로 응축되지 않는다. 이처럼 서사적 종합을 이룰 수 없다는 것, 이는 또한 시간적 종합을 이룰 수 없다는 의미이기도 하거니와 여기서 동일성의 위기가 발생한다.” 가장 단적인 예가 역사를 대하는 한·일 양국 우익들의 태도다.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해 증거 없다고 얼버무리고, 이미 버젓이 교과서에 오른 5·16 쿠데타에 대해 공부가 부족하다느니 역사의 평가에 맡긴다는 등의 소리만 늘어놓는다. 역사라는 서사적 종합을 부정하다 보니 동일성의 위기, 즉 정신분열이나 기억상실증 증세를 나타내는 것이다. 이 문제는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투게더’(리처드 세넷 지음, 김병화 옮김, 현암사 펴냄)를 봐도 그렇다. 세넷은 1960년대 미국의 신좌파가 주창했던 모든 것으로부터의 해방은, 그 바탕에 억압이 없어졌을 때 진정한 나를 찾을 수 있다는 욕망이 깔려 있다고 봤다. 그게 어떤 결과를 낳았던가. 신자유주의와 맞물려 자기 착취의 논리로 악몽처럼 현실화됐다. 피로사회 논의와 겹치는 부분이다. 세넷이 모색하는 대안은 다시 공동체의 가능성이다. 개개인이 온전한 하나의 개별적 우주라 믿는 현대인들이 어떻게 공동체를 이룰 것인가. 세넷의 입에서 나오는 표현은 연대를 넘어선 협력, 헌신, 소명 같은 단어다. 좌파의 입에서 지극히 우파적인 종교의 단어가 나오는 것이다. 한병철도 마찬가지다. 저자는 시간의 가속화 현상은 허구이기 때문에 단순히 느리게 살라고 말하는 것은 아무런 해법이 되지 않는다고 말한다. 그렇다면? ‘사색적 삶’을 내세운다. “인간의 행동이 모든 사색적인 차원을 상실함으로써 단순한 활동과 노동으로 추락”했다. 멈춰서 생각을 해야 한다. 단 홀로 생각하는 것은 우울증만 더한다. 함께 나눠야 한다. 그래서 그렇게 창조해 낸 시간은 “나를 위한 시간이 아니라 남을 위해 내어주는 시간”이어야 한다. 그걸 일러 “연대를 뛰어넘어 더 진하고 견고한 그 무엇”이라 했다. ‘피로사회’에서 쓴 표현을 빌리자면 ‘형제애’다. “잘 읽히는, 폭력 없는 인문학을 넘어서 언어의 폭력으로 기존 사고의 틀을 깨고 싶은”, “힐링보다 킬링을 하는”, “자기 착취보다는 분노하라고 말하고 싶은”, “인문학의 정치화”를 꿈꾼다는 한병철이 오랫동안 고민한 끝에 내놓은 대답인데, 그 대답은 지극히 종교적이다. 한국도 이제 사회적 유대를 찾아보기 어려운 단계에 접어들었다면? 앞으로 더더욱 자잘하게 부서질 수밖에 없는 사회라면? 그렇다면 사회적 유대를 어디서 찾을 것인가? 협력, 헌신, 소명, 형제애? 서구사회는 ‘기독교 공동체’라는, 밉건 곱건 간에 오래된 미래라도 겪었다지만 급성장에 바빠 아무런 역사적 경험을 쌓지 못한 한국 사회는? 1만 2000원. 조태성 기자 cho1904@seoul.co.kr 그래픽 강미란 기자 mrkang@seoul.co.kr
  • “위안부 대구 역사관 시민들 힘으로 만들겠다”

    “위안부 대구 역사관 시민들 힘으로 만들겠다”

    “일본군 위안부 역사관 건립을 더 이상 늦출 수 없어 기금 마련에 나섰습니다.” 정신대할머니와 함께하는 시민모임 안이정선(58) 대표는 15일 “위안부 피해 할머니 중 가장 나이가 적은 분이 80대 중반이다. 이들이 모두 세상을 떠나기 전에 위안부 역사관을 건립해 후세들에게 일본의 만행을 알려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16일부터 연말까지 거리모금운동에 나선다. 주말마다 대구백화점 앞 등 대구 도심지에서 모금과 함께 역사관 건립 홍보활동을 펼치기로 했다. 또 고려대 학생들과 함께 만든 의식 팔찌, 편지지 세트, 압화가방 등도 판매한다. 위안부 역사관 건립 운동은 2010년 1월 위안부 피해자였던 고(故) 김순악 할머니가 생전에 모은 5000만원을 내놓고 시민모임이 결성되면서 본격화됐다. 그러나 정부와 대구시가 역사관 건립에 필요한 예산을 지원해 달라는 시민모임의 요청을 거절하면서 추진이 지지부진했다. 이에 따라 자체적으로 모금해 역사관을 세우기로 하고 지난 1월 대구 중구 서문로 중부경찰서 건너편에 100여㎡의 2층 건물을 사기로 계약했다. 시민모임은 연말까지 모두 5억원을 모금할 계획이다. 안 대표는 “3년 전 돌아가신 김순악 할머니의 유산과 물품판매 비용, 추진위원 회비 등을 합쳐 현재까지 1억 5000만원을 모았다. 연말까지 나머지 3억 5000만원을 모금하겠다”고 밝혔다. 역사관에는 위안부 할머니들의 피해 사실 등에 대한 역사적 자료는 물론 일본군의 만행을 규명하기 위해 활동한 영상자료와 돌아가신 할머니들의 유품 등이 전시된다. 안 대표는 “‘정신대할머니 생활안정지원법’ 등이 제정돼 있어 정부와 대구시가 위안부 역사관 건립을 지원하는 데는 아무런 걸림돌이 없다. 그런데 정부는 아예 관심이 없고 대구시는 예산 부족을 내세우고 있다”며 불만을 터뜨렸다. 그는 “서울시는 지난해 마포구에 개관한 ‘전쟁과 여성인권 박물관’을 건립하는 데 5억원을 지원했고 다른 지자체들도 위안부 관련 사업에 지원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대구근대역사관 등의 사업에 수백억원을 지원한 것을 보면 대구시의 예산 부족 타령은 모순”이라고 지적했다. 안 대표는 “대구에는 동구 검사동에 일제의 전투비행대가 주둔하면서 위안소가 있었고 당시 대구·경북이 전국에서 피해가 가장 컸던 점을 감안하면 위안부 역사관이 생생한 역사 교육장이 될 수 있다”면서 “기금 모금에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부탁한다”고 말했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오늘 3·1절 기념행사 참여해요] ‘형장의 이슬’로 스러져 간 그들을 추모하며

    [오늘 3·1절 기념행사 참여해요] ‘형장의 이슬’로 스러져 간 그들을 추모하며

    서대문구는 3·1절을 맞아 독립운동의 정신이 깃든 서대문형무소역사관에서 국민 기념축제를 갖는다고 28일 밝혔다. 1일 역사관 옥사에서는 독립만세를 외치며 항일 투쟁을 하는 퍼포먼스와 마임공연, 어린이합창단의 독립 군가와 3·1절 노래 공연, 민족대표 33인의 독립선언서 낭독 행사가 잇따른다. 일반 시민을 대상으로 열리는 ‘독립만세행진’은 일제 치하에서 고통받았던 국민들의 독립 의지를 재현하는 체험행사로 준비했다. 2회(오전 11시, 오후 2시 30분)에 걸쳐 메인 무대에서 독립문까지 행진한다. 관람객이 직접 독립운동가와 일제 강점기 순사로 분장해 사진촬영을 하는 ‘코스튬 플레이’도 눈길을 끌 것으로 보인다. 역사관 추모비에서 사형장까지 새끼줄을 연결해 독립운동가에게 보내는 추모의 글과 소망을 적어 끼우는 이벤트 행사도 열린다. 이 밖에 구는 일제 강점기 불의에 맞서 싸우며 나라사랑을 몸소 실천했던 여성 독립운동가들을 재조명하는 시화전을 열고 국화 100송이를 준비해 순국선열들에게 헌화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애니로, 압화로… 위안부 할머니의 아픔을 함께합니다

    애니로, 압화로… 위안부 할머니의 아픔을 함께합니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고통을 되새겨 보려는 젊은 세대들의 활동이 온라인을 중심으로 활발해지고 있다. 21일 사회적 기업인 오마이컴퍼니와 패션잡화 업체 희움 더 클래식은 위안부 할머니들이 제작한 압화(押花·꽃을 눌러 붙여 만드는 그림 및 공예) 작품을 포장지로 만들어 파는 사업의 소셜펀딩(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모금 투자)을 진행 중이다. 2010년 사망한 위안부 피해자 김순악·심달연 할머니가 원예 심리치료 과정에서 만든 압화 작품을 토대로 희움 측 디자이너들이 포장지의 무늬를 완성했다. 참여 열기도 뜨겁다. 2주 만에 780만원이 모였다. 기존 목표액의 약 2.5배에 이르는 금액으로 1만~2만원대의 소액이 모여 이룬 성과라는 점에서 고무적이다. 기부 의사를 표하는 사람들의 펀딩은 현재도 진행 중이다. 모금액 중 70%는 대구·경북 지역의 위안부 역사관 건립 및 운영 기금으로 쓰일 예정이다. 나머지는 다음 상품 제작을 위한 종잣돈으로 축적된다. 아이디 ‘3551***’은 “하루라도 빨리 일본이 사죄하길 바라며, 우리나라 사람들도 위안부 할머니들을 오래오래 기억했으면 좋겠다”고 참여 취지를 밝혔다.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의 이야기를 담은 3D 단편 애니메이션 ‘소녀 이야기’도 지난 15일 공개돼 인터넷상에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고 정서운 할머니의 육성을 담아 만든 10분 분량의 짧은 영상이지만 울림은 장편영화 이상으로 길다. 트위터 아이디 ‘very***’는 “마지막에 올라오는 할머니들의 사진에서 눈물이 펑펑 났다”면서 “너무 속상하고 분하다”고 말했다. 제작에는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서울애니메이션센터 등이 참여했다. 윤미향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대표는 “위안부 할머니들을 기억하기 위한 노력이 단순히 후원금을 내는 것을 넘어 젊은 층의 재능기부 등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점은 매우 고무적인 일”이라면서 “다양한 세대가 노력하는 모습에 할머니들도 고맙게 여기고 있다”고 말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열린세상] 개발원조의 그랜드 디자인/민병원 이화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열린세상] 개발원조의 그랜드 디자인/민병원 이화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한국국제협력단(KOICA)의 해외 전문인력 양성 프로젝트에 참여해 미얀마를 다녀왔다. 양곤대 교육센터에서 박사과정 및 초급 교수들을 상대로 3주에 걸쳐 집중 강의를 수행했다. 다년간 국제 컨소시엄 형태로 진행되는 이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우리나라의 개발원조와 외교정책에 관한 여러 단상들을 정리할 기회를 가졌다. 무엇보다 개발원조 현장의 생생한 모습과 절실한 목소리를 접할 수 있었다. 우리나라의 공적개발원조(ODA) 비중은 계속 증가하고 있다. 이에 따라 대외적 위상도 격상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미얀마의 사례를 보면, 앞으로 그 방향과 실천 방식에 중요한 변화가 동반되어야 할 것 같다. 원조 수혜국 국민이 원하는 것은 물질적 지원뿐만 아니라 스스로 일어설 수 있는 역량을 갖추는 일이다. 우물을 파고 병원을 지어주는 일도 중요하지만, 사회 제도적으로 선진국을 따라잡을 수 있는 자생적 성장 능력을 배양하는 일이 시급하다. 이런 필요성을 감안할 때 우리나라의 개발원조와 외교정책에서 크게 두 가지 점을 고려해야 한다. 첫째, 전통적인 외교 전략인 국가 대 국가 차원에서 이루어지는 정치적 외교관계와 자본의 힘에 기댄 경제적 접근 방법만으로는 진정한 교류를 구현할 수 없을뿐더러, 원하는 효과도 얻을 수 없다. 오랜 영국 식민지 경험과 일본·중국의 경제적 영향력, 미국의 경제 제재에 시달려온 미얀마의 입장에서 한국이라는 새 파트너가 동일한 길을 걷지나 않을지 우려하는 눈빛이 역력하다. 규모 면에서도 우리가 그런 강대국들을 따라잡기는 쉽지 않다. 둘째, 하드웨어적 접근이 아닌 소프트웨어적 접근이 필요하다. 많은 개발도상국들은 무역이나 투자 등 경제적 지원을 바라고 있다. 하지만 그 나라 국민들의 대다수가 바라는 진정한 교류의 모습은 오히려 감성적인 면에서 더 크게 돋보이곤 한다. 먼 미얀마 땅까지 한류 바람이 불고 있다는 것도 놀랍거니와, 이곳 사람들의 평화 지향적 성향과 교육에 대한 열정, 종교와 역사관 등 우리와 유사한 점들이 매우 많다. 미얀마를 에너지 자원의 보고 또는 시장 확대의 기회로만 보기에는 그들이 지닌 미덕들이 너무 소중하게 느껴진다. 이런 점에서 우리나라 개발원조의 방향도 서서히 지역·사안별로 맞춤형 접근을 해야 한다. 미얀마와 같은 특수한 상황에 맞는 효율적인 원조 프로그램을 기획·추진하는 일이 필요한 것이다. 지식인과 엘리트들을 상대로 한 교육 프로그램은 대표적인 소프트웨어적 개발원조의 한 유형으로서 큰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개발도상국의 미래를 대표하는 자원은 석유나 천연가스도 아니고 공장이나 시장도 아닌, 바로 ‘인적 자원’이기 때문이다. 인적 자원은 물질적 관계만으로 구축되지 않는다. 시장 논리나 비즈니스 마인드만으로 가능하지도 않다. 문화와 감성을 포괄하는 ‘공감’의 관계로 승화되어야만 장기적이고 진정한 인적 관계가 구현된다. 한류의 붐도 드라마와 영화를 팔고 가요를 수출하는 ‘산업’의 차원이 아니라 서로를 이해하고 공동의 ‘의미’를 찾아가는 공감의 토대로서 더 중요하게 기여할 수 있다. 한국이라는 경이로운 나라가 전자제품이나 휴대전화를 팔기만 하는 게 아니라 자신들과 비슷한 역사와 지리적 환경 속에서 역경을 이겨내고 발전을 이룩한 선행 모델로 인식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교육 프로그램이 중요한 의미를 갖는 것도 이런 맥락에서다. 개발원조는 우리나라의 21세기 외교정책에서 중요한 축을 이루는 도구이자 기회이다. 그동안 프로그램의 성격과 실행 방법을 놓고 다양한 의견과 갈등이 공존해 왔지만 이제는 보다 적극적인 자세로 효율성과 진정성을 높일 때이다. 국제개발협력을 담당하는 기관들의 코디네이터 역할이 중요한 것도 그 때문이다. 이제 개발원조의 키워드는 전략, 시장, 비즈니스, 기회가 아니라 공감, 문화, 의미, 소프트웨어가 되어야 한다. 그럼으로써 그동안 양적 성장만으로 충분하지 않았던 우리의 대외적 위상을 제고하고 ‘스마트 파워’를 증진시킬 수 있는 계기를 만들 수 있다. 이를 위한 우리 외교정책의 새로운 그랜드 디자인을 기대해 본다.
  • 김 국방후보, 아들 8세 때 증여 논란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지난 13일 발표한 6개 부처 장관 후보자 가운데 일부가 편법 증여와 부동산 투기 의혹 등의 도덕성 논란으로 홍역을 앓고 있다. 김병관 국방부 장관 후보자에게는 편법 증여와 부동산 투기, 허위 재산 신고 등의 의혹이 제기된다. 14일 김 후보자가 한미연합사 부사령관이었던 2008년 제출한 공직자 재산 신고 기록과 일부 언론에 따르면 김 후보자는 육군 중령으로 복무하던 1986년 당시 부인과 8살이던 장남 명의로 경북 예천군 용문면 임야 21만 248㎡를 매입했다. 부인과 장남은 당시 이 땅의 지분을 절반씩 나눠 구입한 것으로 기재돼 있다. 또 부인 명의로 1990년 충북 청원군의 임야 1만 2397㎡를 매입해 이듬해 차남에게 증여했다. 김 후보자는 이날 국방부가 배포한 ‘재산 관련 설명자료’를 통해 증여세 미납 사실을 시인하고 각각 26만원씩 모두 52만원의 증여세를 냈다고 밝혔다. 김 후보자가 경력과 무관한 기업의 사외이사로 선임돼 부실한 활동을 해 왔다는 의혹도 추가됐다. 한 언론사에 따르면 김 후보자는 코스닥 상장사인 동양시멘트에서 2010년 7월부터 2년 6개월 동안 사외이사와 감사직에 재직했다. 그는 재직 당시 총 49차례 열린 이사회에 16차례만 참여하고도 총 6000여만원의 급여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황교안 법무부 장관 후보자도 군 면제 의혹에 이어 과거 발언, 재산 형성 과정, ‘엑스파일’ 수사 등이 도마에 올랐다. 국회 법사위 소속 서영교 민주통합당 의원은 “황 후보자는 2009년 저술한 ‘집회시위법 해설서’ 인사말에서 4·19혁명을 ‘혼란’으로 표현하고 5·16군사쿠데타는 ‘혁명’으로 미화했다”며 역사관을 지적했다. 황 후보자는 또 교회에 세금을 부과하는 현행 법률을 강하게 비판하는 등 기독교에 편향된 주장을 해 온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되고 있다. 그는 지난해 7월 펴낸 책 ‘교회가 알아야 할 법 이야기’에서 “현행 세법이 종교단체에 대한 과세를 최대한 자제하고는 있지만 유독 부동산 등기에 대한 등록 면허세를 비과세 대상에서 제외한 것은 잘못된 조치이며 이에 대한 과세 특례조항이 다시 마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부목사, 전도사 등의 사택을 세금 부과 대상으로 판결하고 있는 법원의 견해는 잘못된 것”이라고도 했다. 황 후보자는 또 2004년 민영교도소 수탁 대상자로 선정된 재단법인 아가페의 소식지인 ‘아가페 소식’에 기고한 글에서 “재소자들을 기독교 정신으로 교화해야만 확실한 갱생이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황 후보자가 2005년 안기부 도청 사건(일명 엑스파일)을 맡아 사건을 폭로한 기자만 기소하고 삼성 측은 한명도 기소하지 않아 면죄부 수사라는 비난을 받은 부분도 논란거리다. 유정복 안전행정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서는 2010년 농림수산식품부 장관 후보자로 청문회에 나왔을 당시 장녀 명의 통장에서 5700만원의 예금이 발견돼 증여세 회피 의혹을 받았던 부분이 다시 불거진다. 서남수 교육부 장관 후보자는 2008년 교육부 차관으로 공직을 마감한 뒤 2012년 9월 위덕대 총장으로 취임했다. 위덕대는 2012년 8월부터 경영 부실 대학 실사를 받고 있어 위덕대가 교육부 로비를 위해 그를 영입했다는 의혹이 있다. 유진룡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는 2005년 장인에게 매입한 경기 가평군 땅 중 일부가 2007년 산림청 소유로 이전됐는데 이 과정에서 장인이 딸에게 증여하지 않고 사위에게 매각한 부분에 대해 의혹이 제기된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종교 플러스]

    김수환 추기경 4주기 추모의 밤 가톨릭대학교 김수환추기경연구소는 고(故) 김수환 추기경 선종 4주기를 맞아 ‘감사와 사랑으로 함께하는 김수환 추기경 추모의 밤’을 16일 오후 7시 서울성모병원 마리아홀에서 개최한다. 이날 ‘추모의 밤’은 김 추기경의 감사·사랑·나눔 정신을 확산시키는 노력의 하나로 마련된 행사. 추모의 밤에서는 추기경의 삶과 신앙을 되짚어보며, 그와 함께했던 다양한 추억을 나누는 자리로 꾸며진다. 문화체육관광부가 후원하는 행사 참석 희망자는 김수환추기경연구소 인터넷 홈페이지(www.cardinalkim.org)에서 신청하면 된다. ‘불교평화론과 한반도’ 세미나 ‘한국전쟁 정전 60주년 한반도평화대회’ 봉행위원회는 27일 오후 1시 30분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국제회의장에서 ‘불교 평화론과 평화운동 그리고 한반도 평화’ 주제의 학술세미나를 개최한다. 세미나에서는 오강남 캐나다 리자이나대 석좌교수의 기조발제(‘불교와 이웃종교의 평화론’)에 이어 동국대 박경준(‘불교평화의 이론적 모색’)·김용현(‘남북경협을 통한 한반도 평화질서 구축’) 교수, 중앙승가대 유승무(‘불교평화운동의 성찰과 대안’) 교수가 발제에 나선다. 행사는 조계종 제14교구 본사 범어사가 주관한다. ‘기독교역사문화관 설립’ 발표회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총무 김영주 목사)는 15일 오전 11시 서울 프레지던트호텔 31층 모차르트홀에서 ‘한국기독교역사문화관 설립을 위한 최종 연구발표회’를 갖는다. 발표회는 대한성공회 김광준 신부의 진행으로 김근상(NCCK 회장) 주교가 인사를, 이영훈 목사가 ‘한국교회의 미래를 준비하며’란 제목의 해설을 각각 전한다. NCCK는 한국기독교역사문화관 설립과 관련해 “NCCK 실행위원회와 총회가 허락하고 1년 이상의 연구과정을 거친 역사관 건립 사업은 단순히 과거를 보존하는 차원에 그치지 않고 한국기독교의 미래를 구상하는 사업”이라고 밝혔다.
  • 日 전쟁영화 보면, 극우 아베 역사관 보인다

    日 전쟁영화 보면, 극우 아베 역사관 보인다

    제2차 세계대전에서 패한 일본은 연합국 최고사령부(GHQ) 통치 아래서 ‘맥아더 안’을 기초로 1946년 11월 새로운 ‘일본국헌법’을 공포했다. 이 헌법은 그 다음 해 5월 시행한 이후로 한 번도 개정한 적이 없다. 흔히 ‘평화헌법’이라 불리는 일본의 전후 헌법은 제9조에 ‘전쟁 포기, 전력 불보유, 교전권 부인’을 명시하고 있다. 제9조 제1항에 “국권의 발동으로서의 전쟁과 무력에 의한 위협 또는 무력의 행사는 국제분쟁을 해결하는 수단으로서는 영구히 포기한다”라고, 제2항에는 “전항(前項)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육·해·공군 그 밖의 전력은 불보유, 국가의 교전권은 불인정한다”라고 명기하고 있다. 그래서 일본의 군대는 군대가 아니라 ‘자위대’이다. 그렇다고 일본이 군비를 적게 쓰는 것은 아니다. 2012년 기준으로 전 세계 국방비 순위 6위였다. 지난해 출범한 아베 신조(58) 정권은 지난달 28일 11년 만에 방위비(약 57조원)를 늘리는 정부 예산안을 확정해, 국방력 강화에 시동을 걸었다. 아베 총리는 지난해 선거공약으로 평화헌법 개정을 내세웠고, 일본 국민에게 지지를 받았다. 경기침체로 1988년 이래 잃어버린 25년을 지나고 있는 일본인은 새로운 시대의 개막을 기대할지도 모르겠으나, 1867년 메이지 유신 이래 제국주의의 길을 걸었고, 그 피해를 경험했던 한국뿐만 아니라 아시아 국가들은 일본의 재무장이 아닌가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박진한 인천대 일문학과 부교수 등 일본영상연구회가 최근 펴낸 ‘‘가미카제 특공대’에서 ‘우주전함 야마토’까지’(소명출판 펴냄)는 전후 일본인의 역사인식을 전쟁영화를 통해 분석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왜곡된 역사인식을 주로 일본 교과서에서 찾지만, 대중문화가 더 깊은 영향을 미칠 가능성에 주목한 것이다. 결론적으로 7편의 논문은 전후 일본 전쟁영화가 전쟁 기억의 과잉과 망각 사이를 통과하면서 반성은 사라지고 반전의식은 인류 최초의 원폭피해 국가라는 ‘피폭내셔널리즘’으로 바뀌었고, 가미카제 특공대의 죽음을 에도시대의 무사도(武士道)로 전환시키며 정당화한다고 지적한다. 한정선(43) 고려대 국제학부 부교수가 쓴 ‘전후 세대의 ‘기념비적 전쟁의 기억’과 굴절된 자긍심’이란 논문은 특히 눈길을 끈다. 한 교수는 “1974년 요미우리TV방송에서 방영된 ‘우주전함 야마토’ 시리즈는 기념비적인 드라마”가 된다고 지적했다. 처음엔 인기가 시들했는데, 1976년 재방송을 시작하면서 ‘알프스 소녀 하이디’를 제치고 중학생에서 대학생까지 폭넓은 인기를 확보했으며, 전국에 30여개 팬클럽이 형성됐다는 것이다. ‘야마토’(大和)는 무엇이었나. 태평양 전쟁때 일본이 건조한 세대 최대 규모의 전함으로 ‘일본의 자존심’이었다. 태평양 전쟁 말기에 일본은 ‘자존심’이 침몰할까 전전긍긍해 제대로 실전에 투입해보지도 못했는데 1945년 4월 미군 함재기의 1시간 40여분에 걸친 맹폭을 받고 결국 침몰했다. 거함거포주의의 종말이었다. 대신 영화 우주전함 야마토는 서기 2199년 방사능에 오염된 지구를 구하기 위해 침몰했던 태평양 연안(규슈 지역)에서 200년 만에 떠올라 영웅적 행위를 한다는 스토리다. 애니메이션에는 원자폭탄의 버섯구름이 보이는 가운데 비극적 영웅을 재현하고, 카타르시스에 이른다는 것이다. 재미있는 사실은 ‘우주전함 야마토’를 소비한 층이 1950년대 중반에 태어나 ‘신인류’로 명명되는 세대인데, 아베 신조가 그 세대이다. 아베 정권에 참여한 극우인사로 분류되는 아소 다로(73) 재무장관은 만화광이다. 한 교수는 “경제침체 속에서 일본인이 제국의 기억을 끌어내고 있는 것인지, 대중문화가 그런 기억을 부추기고 있는지 불명확하지만 전쟁의 기억은 아시아에서 현재진행형인 측면에서 일본의 전쟁인식을 돌아볼 필요가 있다”고 했다. 문소영 기자 symun@seoul.co.kr
  • “현재 한국 보수주의자 중 인정할 만한 사람 몇 안돼”

    “현재 한국 보수주의자 중 인정할 만한 사람 몇 안돼”

    1910년 한일합병이 체결된 곳은 남산 자락에 있는 통감 관저 응접실이었다. 이 자리에서 데라우치 마사타케 통감과 이완용 내각총리대신이 서명을 했다. 이 자리에는 신소설 ‘혈의 누’로 유명한 이인직이 유일하게 배석했다. 그럼 우리는 이인직을 어떻게 기억해야 할까. 단순히 ‘신소설의 아버지’로만 기억해야 할까. 아니면 대표적인 지식인이었지만 친일파가 된 인물로 기억해야 할까. 한홍구 성공회대 교수는 24일 청중들에게 이인직 사례를 통해 ‘어떻게 기억할 것인가’라는 문제를 거듭 되물었다. 이 자리는 여섯 차례에 걸쳐 열리는 ‘사진으로 보는 한국근현대사’ 첫 강연이었다. 일부 극우단체에서 “종북적 역사관을 가졌다”고 비난하는 등 우여곡절도 겪었지만 청중 200여명이 서울 노원구청 소강당을 가득 메우는 등 열띤 분위기 속에서 두 시간 넘게 강연이 이어졌다. 첫 강연은 조선 말기 세도정치 시기부터 시작해 경술국치까지였으며 앞으로 매주 목요일 다섯 차례 더 열릴 예정이다. 한 교수는 일부 비난을 의식한 듯 많은 시간을 할애해 역사를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라는 화두를 던졌다. 그는 “나는 결코 내가 객관적, 중립적이라고 말하지 않는다. 역사에서 중립이란 말처럼 쉽지 않다”면서 “다만, 나처럼 ‘내 입장은 이렇다’라고 밝히고 상대방 입장을 인정하는 태도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편향된 역사관을 갖고 있으면서 중립적이라고 자처하는 것, 사실 자체를 왜곡하는 것, 사실 자체를 말하지 못하게 하는 것, 없는 사실을 지어내는 것, 그것이 진짜 문제”라고 지적했다. 한 교수는 보수주의에 대한 자신의 입장도 여러 차례 밝혔다. 그는 “안타깝게도 현재 한국에서 보수주의자를 자처하는 분들 중에 내가 인정해 주고 싶은 사람이 몇 없다”면서 “그건 보수주의자들 중에 국가를 위해 자신을 희생하는 사람이 거의 없기 때문”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세도정치에 맞서 강력한 개혁정책을 편 흥선대원군이나 경술국치에 항의해 자결한 민영환과 황현, 전 재산을 털어 독립운동을 벌인 이회영 집안 등을 진정한 보수주의자로 높이 평가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새정부 첫 총리 김용준 지명] “사회통합형 인사… 소통 미흡했다” “인수위서 뽑다니 인력풀 그리 없나”

    야권은 24일 박근혜 정부의 첫 국무총리로 김용준 인수위원장이 지명된 데 대해 사회통합적 인사라고 평가하면서도 책임총리로서 역할을 제대로 할 수 있을지에는 의문을 제기했다. 인수위원장으로서 소통과는 거리가 먼 행보를 보여 준 점과 역사관에 대해서도 우려를 표했다. 박용진 민주통합당 대변인은 “김 후보자는 대법관과 헌법재판소장을 역임한 훌륭한 법조인이자 장애를 극복하고 다양한 사회적 활동을 해 온 사회통합적 인물”이라면서도 “박 당선인이 공약한 책임총리로서의 능력과 자질을 보여 줬는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박 대변인은 “책임총리제가 제대로 작동하기 위해선 풍부한 행정 경험과 부처 장악 능력이 필요한데, 이 부분도 검증의 대상”이라고 말했다. 같은 당 이언주 원내대변인은 브리핑에서 “김 후보자는 지금까지 소통과는 거리가 먼 행보를 보여 줬다”면서 “언론의 질문에 모르는 일이라고 회피하거나 묵묵부답이었으며 박 당선인의 의중을 그대로 전달하는 수준이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헌법재판소장 시절인 1996년 헌정질서 파괴 행위자인 전두환·노태우의 처벌을 위한 5·18특별법에 대해 한정 위헌 판결을 냈다”면서 “이것은 명백히 헌정 질서를 파괴한 쿠데타나 광주 학살 범죄의 중대성을 경시한 판단”이라고 우려했다. 문희상 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은 대구·경북 지역 언론과의 기자간담회 도중 총리 후보자 지명 소식을 듣고 “입으로만 야당을 국정 파트너라고 할 게 아니라 진짜로 통하는 게 있어야 한다”면서 “10분, 15분 전이라도 미리 연락해 줄 수 있었던 것 아닌가”라고 사전 통보가 없었던 데 대한 서운함을 표시했다. 이정미 진보정의당 대변인은 “박 당선인이 약속했던 책임총리제 공약 도입 정신이 실종되지 않도록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민병렬 통합진보당 대변인은 “김 후보자가 스스로 인수위원들은 원래 상태로 복귀한다는 원칙을 밝힌 바 있는데, 왜 인수위원장이 총리로 지명됐는지 의문”이라면서 “차기 정부에 그만큼 인물이 없다는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중구 간부라면, 중구 역사문화 알아야죠

    중구 간부라면, 중구 역사문화 알아야죠

    서울 관광의 중심지 중구의 5급 이상 간부 직원들이 역사문화 현장 견학에 나선다. 최창식 중구청장과 구청 5급 이상 간부들이 17일 서울역사박물관 등 문화시설을 견학하기로 했다. 역사문화현장 견학은 역사 현장 속에서 중구를 찾아보고, 향후 명소 만들기 사업 등 관광 정책에 활용해 보자는 취지에서 2011년 말부터 시작됐다. 구 간부 직원들은 2011년 11월과 지난해 2월, 6월 등 세 차례에 걸쳐 광화문광장의 세종 이야기, 충무공 이야기, 남산의 안중근기념관, 서울역사박물관의 특별전 ‘명동 이야기’를 견학했다. 이번 견학에서 간부 직원들은 서울역사박물관과 함께 구한말 서양 외교의 각축장이자 새로운 문화의 산실로 부상했던 정동을 보여 주는 ‘정동 1900’을 관람한다. 이어 동대문역사관과 동대문운동장 기념관, 청계천문화관도 견학한다. 동대문역사관은 동대문디자인플라자 공사 당시 출토된 발굴 유물과 도성의 축성·개축 등에 대한 기록들을 전시하고 있다. 청계천문화관은 청계천의 역사적 여정을 주제별로 상설 전시하고 있다. 앞으로 구는 서소문역사문화공원 등 지역 곳곳에 숨어 있는 명소를 발굴하고, 충무공 이순신 생가 기념 광장과 박정희 전 대통령 가옥 기념공간 등을 조성해 세계적 관광자원으로 만드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최 구청장은 “지역의 역사를 알아야 지역에 대한 자부심도 생기고, 명소사업 등에 대한 이해도 높아진다”며 “간부뿐 아니라 일반 직원 등으로 견학 대상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조현석 기자 hyun68@seoul.co.kr
  • [중국통신] ‘헬스장’으로 탈바꿈한 지하철역

    콘서트, 밴드 공연 등 지하철역이 다양한 문화활동의 장소로 이용되고 있는 가운데 상하이(上海)의 한 지하철역에는 최근 다양한 운동기구가 들어서면서 시민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신민왕(新民網) 등 14일 보도에 따르면 상하이 지하철 8호선의 훙커우축구장(虹口足球場)역 3번 출구 한쪽은 얼마 전부터 인근 주민의 새로운 실내 활동 장소가 되었다. 이른바 ‘지하철 체육문화장’(地鐵體育文化角)으로 불리는 이 곳은 해당 역사관리 조직이 직접 마련한 장소로, 운동의 중요성을 알리는 팻말과 함께 러닝머신, 샌드백, 간이 농구골대, 동작인식게임기 등 다양한 운동기구들이 구비되어 있기 때문. 역사관계자 야오(姚)씨는 “운동량이 부족한 시민을 위해 마련한 것으로, 어린이부터 노인들에게까지 환영을 받고 있다.”고 소개했다. 야오는 그러면서 “역사 내 혼란을 막기 위해 주말 오전 9시 30분부터 11시 30분까지, 오후 1시 30분부터 3시 30분까지 제한적으로 개방하고 있으며 안내인원을 배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딸과 함께 지하철 문화센터를 찾은 후(胡)씨는 “다양한 지하철 문화를 보여줄 수 있어 긍정적으로 생각하지만 만일의 상황에 대비해 질서를 유지하는 것이 관건인 것 같다.”고 말했다. 중국통신원 홍진형 agatha_hong@aol.com
  • [저자와의 차 한잔] 소설 ‘삼국지’ 펴낸 김경한 마포구 부구청장

    [저자와의 차 한잔] 소설 ‘삼국지’ 펴낸 김경한 마포구 부구청장

    나관중의 ‘소설 삼국지’는 동아시아 문화에 무한한 상상력을 제공했다. 소설, 영화, 드라마는 물론 게임, 만화, 심지어 자기계발서에까지 차용됐다. 하지만 알려진 대로 나관중의 삼국지는 재미를 위해 역사에 상당 부분 상상력을 첨가한 픽션이다. ‘삼국지 마니아’를 자처하는 김경한 서울 마포구 부구청장은 이런 현실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고 한다. 삼국지의 왜곡된 역사관, 가치관을 소년기부터 받아들이면서 사회 병폐가 너무 많이 생겼다는 것. 누군가는 바로잡겠지 하고 기다리다 결국 스스로 펜을 들었다. 나관중 삼국지의 토대가 된 진수의 삼국지를 비롯, 후한서 등 중국 24사(史)를 모두 참고해 쓴 ‘김경한 삼국지’(동랑커뮤니케이션즈 펴냄)는 이렇게 탄생했다. 지난 10일 구청 집무실에서 만난 김 부구청장은 12권의 신간 삼국지를 앞에 두고 “이 세상에 삼국지는 나관중 삼국지와 김경한 삼국지, 두 권뿐”이라고 자신 있게 말했다. 이 극단적 주장에 대한 그의 설명은 이렇다. “지금까지 삼국지를 작품으로 쓴 사람은 없습니다. 기존 나관중 삼국지를 번역해 자기 의견을 붙이는 수준이었죠. 기존 삼국지는 모두 가짜입니다.” 설명처럼 ‘김경한 삼국지’는 나관중 삼국지와는 전혀 다른 저작물이다. 나관중은 역사적 사실과 단편적으로 전해오는 이야기에 상상력을 가미시켰지만, 김 부구청장은 역사적 사실을 폭넓게 검토하고 허구는 최소화시켰다. 그렇다 보니 등장인물의 성격도 나관중 삼국지에 익숙한 독자들에게는 이질적으로 느껴질 수 있다. 대표적인 예가 기존 삼국지에서 온화한 성품으로 칭송받는 덕군(德君) 유비다. 김 부구청장은 유비를 수식하는 말인 ‘효웅’(梟雄)의 해석에 있어서도 나관중 삼국지는 왜곡이 있다고 말한다. 그는 “실제 역사 속 유비는 눈물 많은 도덕군자가 아니라 카리스마 넘치는 야심만만한 인물이었다”며 “나관중은 효웅을 ‘날랜 영웅’ 정도로 받아들였지만 사실 이건 ‘길들여지지 않는 영웅’이라는 의미”라고 했다. 그러면서 “야심가 유비는 조조, 원소 아래 몸을 두기도 했지만 끝내 길들여지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또 거병하는 유비에게 자금을 댄 소쌍과 장세평은 독지가가 아니라 ‘건달’ 유비의 보호를 받던 상인들이며, 신으로까지 받들어지는 관우는 사대부를 증오했던 일개 무사라고 김 부구청장은 설명했다. 그는 삼국지 독자라면 한번쯤 가졌을 법한 의문, ‘왜 제갈량 사후에는 이야기의 긴장감이 극도로 떨어질까’에 대한 답도 내놨다. 그는 “나관중의 촉한정통론에 따르면 촉이 통일을 해야 할 텐데 사실 제갈량 사후 촉은 망한 것이나 다름이 없다”며 “그러니 이후 통일까지 이야기를 긴장감있게 가져가지 못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부구청장은 또 나관중 삼국지가 난세를 틈타 권력을 노리는 ‘건달 소년배’와 권모술수에 능한 ‘책사’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가다 보니 한계가 나타난다고도 했다. 대신에 그는 군벌과 책사 뒤에 가려진 ‘문신 직업 관료’의 역할에 주목했다. “조조, 원소, 손견, 유비 같은 군벌이 난세를 정리하겠다고 나왔지만 세상은 더 혼란스러워졌습니다. 그 시기 자료를 보면 후한 안제 때 5000만명이던 중국 인구는 진 통일 이후 1100만명으로까지 줄었죠. 반면 이런 난세에는 무능할 수밖에 없지만 이후 전란의 피폐함을 수습하는 건 다름 아닌 직업 관료들입니다.” 이를 작금의 한국 사회와 연결시켜 보면 어떨까. 그는 “대한민국에는 5년에 한번 난세가 찾아오는데 그때 주권을 잡기 위해 선거꾼 책사들의 권모술수가 난무한다”며 “치세가 되면 국가 운영을 직업 관료 집단에 맡기고 난세의 선거꾼은 털어내야 나라가 바로잡힐 것”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김경한 삼국지를 통해 독자들이 반드시 얻었으면 하는 것으로 세 가지를 들었다. “나관중 삼국지로 익숙해진 잘못된 가치관을 털어냈으면 좋겠습니다. 첫째는 무의미한 정치권력을 탐하지 말 것, 다음으로 권모술수로 삶을 살 것이 아니라 정도(正道)를 걸을 것, 마지막으로 세상을 흑백논리로 구분하지 말 것입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특정인 업적보다 경제발전·민주화 보여주겠다”

    “특정인 업적보다 경제발전·민주화 보여주겠다”

    “특정 정치 지도자의 업적을 강조하지 않았고 우리나라의 경제 발전과 민주화를 균형 잡힌 시각으로 보여주려고 기획했다.” 26일 공식 개관하는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의 김왕식 초대 관장은 20일 편향된 역사관에 대한 것과 박정희 전 대통령을 미화하는 게 아니냐는 진보 진영의 문제 제기에 대해 이렇게 해명했다. 김 관장은 또 민주화 운동과 관련한 공간이 작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현재 ‘시민사회의 성장과 민주주의’라는 전시 공간 하나뿐인 것으로 보이지만 민주화 운동의 선구인 4·19혁명 부분도 따로 전시됐고 산업화 과정에서의 그늘진 모습도 보여줘 어느 정도 균형이 잡힌 공간이 됐다.”고 했다. 옛 문화체육관광부의 청사를 리모델링한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은 국내 최초의 국립 근현대사 박물관으로 2008년 이명박 정부의 100대 국정 과제에 따라 총예산 448억여원을 들였다. 부지 6445㎡(1950평), 건축 총면적 1만 734㎡(3247평) 규모이며 지상 8층 건물에 상설전시실 4개와 기획전시실 2개를 비롯해 수장고, 세미나실, 강의실, 카페, 문화 상품점 등을 갖췄다. 자료는 4만여점이고 전시 유물은 1500점 정도다. 상설전시실은 ‘대한민국의 태동 1876~1945년’을 비롯해 ‘대한민국의 기초확립 1945~1960년’ ‘대한민국의 성장과 발전 1961~1987년’ ‘대한민국의 선진화, 세계로의 도약 1988~’로 이뤄졌다. 역대 대통령 초상화와 집무 책상 등을 갖춘 대통령실을 별도로 마련한 것에 대해서는 “대한민국을 이끈 지도자는 공과와 상관없이 전시되고 알려져야 한다.”며 “퇴임한 대통령만 전시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김 관장은 “앞으로 미국 대사관이 이전하면 박물관 규모를 더 넓혀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원칙과 신뢰의 수첩공주… 鐵의 리더십, 위기에 더 빛나

    원칙과 신뢰의 수첩공주… 鐵의 리더십, 위기에 더 빛나

    박근혜 대통령 당선자는 선이 굵다. 작은 것에 집착하지 않고 큰 방향을 보고 나아간다. 말과 행동에 군더더기도 거의 없다. 원칙을 강조하는 박 당선자 특유의 리더십이다. 이 때문에 위기에 처할 때마다 자기 희생과 신뢰 정치로 바닥을 딛고 일어나 유권자들의 선택을 받을 수 있었다. 방향을 읽는 능력, 결단할 줄 아는 힘을 보여준 것이다. 이는 부친인 고(故) 박정희 전 대통령의 후광 효과를 뛰어 넘는 것이다. 이러한 박 당선자의 리더십은 향후 5년 동안 ‘대한민국호(號)’를 이끌어 나갈 통치 스타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멘토… 영국 여왕, 대처 총리, 아버지 박 당선자는 ‘롤 모델로 삼는 정치인’으로 16세기 영국의 엘리자베스 1세 여왕을 꼽았다. 여성성보다는 위기를 극복하는 강한 리더십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박 당선자는 지난 8월 새누리당 대선 경선 후보 5명이 출연한 MBC ‘100분 토론’에서 “엘리자베스 1세는 어려서 고초를 많이 겪었다. 그 시련을 다 이겨내고 지도자가 됐다.”면서 “자기가 불행을 겪었기 때문에 남을 배려할 줄 알았고 관용의 정신을 갖고 합리적 방식으로 국정을 운영했다. 파산 직전의 영국을 해가 지지 않는 나라로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앞서 박 당선자는 2007년 지지자들에게 공개한 ‘90문 90답’에서 존경하는 정치인으로 ‘철의 여인’으로 불리는 마거릿 대처 전 영국 총리라고 답했다. 박 당선자는 당시 “위기의 대한민국을 살릴 리더십은 영국병에 신음하던 영국을 되살린 대처리즘”이라면서 “대처 총리가 영국을 살려낼 수 있었던 힘은 ‘시대에 맞는 원칙’이었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이렇듯 박 후보의 멘토가 대처 전 총리에서 엘리자베스 1세로 바뀐 배경에는 ‘상황 논리’가 일정 부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영국의 고질적 병폐인 파업 등 노조 문제에 단호히 대응해 영국 경제를 부흥시킨 대처의 방식은, 5년 전 ‘줄·푸·세’(세금 줄이고, 규제 풀고, 법질서 세우자)를 앞세웠던 박 당선자의 공약과 맞닿아 있었다. 반면 박 당선자는 이번 대선에서 국민 대통합과 경제 민주화, 복지 확대 등을 내걸었다. 이는 동인도회사 설립, 빈민구제법 강화, 가톨릭·개신교 간 종교 갈등 해소 등 엘리자베스 1세의 정책 노선과 닮은 꼴이다. 박 당선자는 또 지난해 말 자신의 정치 철학에 가장 영향을 미친 인물에 대해 ‘아버지’라면서 “아버지는 고뇌하시고 정책을 발표하고 현장에서 실행되는지 계속 확인을 많이 했다. 아버지가 갖고 계신 역사관이나 안보관, 세계관을 들으면서 많이 배웠다.”고 언급한 바 있다. 박 당선자는 이어 지난 10월 26일 박 전 대통령의 33주년 추도식에서는 “이제 아버지를 놓아드렸으면 한다.”면서 “아버지 시대에 이룩한 성취는 국민들께 돌려드리고 그 시대의 아픔과 상처는 제가 안고 가겠다.”면서 ‘탈(脫)박정희’를 선언하기도 했다. ●키워드… 정치공학·전략은 금기어 박 당선자의 트레이드 마크는 ‘원칙과 신뢰’다. 국민들에게 약속한 것은 반드시 지키려는 모습을 보여왔다. 2010년 세종시 수정안 논란 과정에서 박 당선자는 정치 생명을 걸고 “약속은 지켜야 한다.”며 원안을 지켜낸 뒤 이러한 이미지는 훨씬 강해졌다. 이 때문에 박 당선자에게 ‘정치공학’이나 ‘전략’은 금기어에 가깝다. ‘속임수’와 비슷하게 생각한다는 것이다. 가식적인 ‘쇼’는 안 하겠다는 뜻이기도 하다. 반대로 ‘국민’, ‘민생’ 등의 표현은 박 당선자의 결단을 이끌어내는 촉매제라고 한다. 한 측근은 “박 당선자를 설득하려면 ‘이렇게 하는 게 유리하다.’보다 ‘이렇게 하는 게 옳다.’고 해야 한다.”고 귀띔했다. 참모들 사이에서 “예측 가능하기 때문에 모시기는 쉽다. 하지만 선거에는 적합하지 않은 후보”라는 말이 나오는 이유이기도 하다. 투수로 치면 화려한 변화구를 구사하는 기교파라기보다는 묵직한 돌직구를 뿌리는 정통파인 셈이다. 이를 통해 박 당선자는 위기에 강한 리더십을 갖고 있다는 점을 스스로 증명해 왔다. 2004년 당시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탄핵 역풍으로 한나라당이 위기에 처했을 때 대표를 맡은 뒤 ‘천막당사’로 배수진을 쳤다. 곧이어 치러진 4·15 총선에서 121석을 확보하는 성과를 올렸다. 2006년 지방선거 때는 ‘커터칼 테러’를 당한 뒤에는 병원에서 한 “대전은요?”라는 한마디로 위기에 강한 인상을 심어줬다. 2년 3개월여 동안 당 대표로 각종 선거에서 잇따라 승리하며 ‘선거의 여왕’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지난해 말에는 여권 주요 인사들의 잇단 비리와 구속 등으로 위기에 처하자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컴백’ 했다. 당을 뜯어 고쳐 새누리당을 출범시킨 뒤 지난 4·11 총선에서 과반 의석을 확보하고, 대선 후보직까지 거머쥐었다. 15년여의 정치 인생 동안 선거에서 ‘아픈 경험’은 2007년 대선 후보 경선 패배가 유일하다. 박 당선자는 “우리나라는 큰 위기에 있다. 경험 많은 선장은 파도 속으로 들어가 (위기를) 이겨낸다.”면서 자신을 ‘경험 많은 선장’에 비유하곤 했다. 박 당선자는 이 시대에 필요한 대통령의 리더십으로 위기 극복과 신뢰, 국민 통합을 제시했다. 그는 지난 4일 대선 후보 TV토론에서 “대통령직을 수행하는 데 있어서 국정의 80%가 위기 관리 문제”라면서 “무엇보다 다음 대통령에게는 위기 극복의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정치를 해오면서 신뢰를 생명같이 생각해 왔다.”면서 “실천과 경험을 바탕으로 위기를 극복하고 정치에 대한 국민 신뢰를 회복해 국민 대통합과 국민 행복 시대를 열겠다.”고 덧붙였다. ●스타일… “탱크 중무장한 여사령관” ‘수첩공주’로 대표되는 꼼꼼하고 세심한 리더십도 박 당선자의 장점이다. 퍼스트 레이디 시절 청와대 참모들의 보고를 기록하면서 생긴 메모 습관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그는 메모 습관에 대해 “책임감 때문에 그렇다.”면서 “민생 현장에서 수많은 얘기를 듣는데 어떻게 메모를 안 하고 다니는가. 전부 메모해서 가능한 한 그것은 책임있게 해결하고 답을 한다.”고 말했다. 박 당선자에게 수첩은 국민과 소통하는 수단이자 민생을 챙기는 도구인 셈이다. 한 측근은 “(박 당선자가) 수첩에 뭔가 적으면 이는 나중에 반드시 챙기겠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최진 대통령리더십연구소장은 박 당선자의 리더십 스타일에 대해 ‘탱크로 중무장한 나바론 요새의 여사령관’으로 요약했다. 최 소장은 “7년간 지지율이 40%를 넘는 부동의 인기로 난공불락의 위치(나발론 요새)를 구축했으며, 하드파워가 강력한 참모그룹(탱크)이 포진해 있다.”고 진단했다. 따라서 용인술은 박 당선자의 리더십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대목이다. 우선 박 당선자는 사람을 쓸 때 신뢰를 가장 중시한다는 평가를 받는다. 일단 한 번 맺은 인간 관계는 소중히 생각한다. 때문에 박 당선자는 참모를 자주 바꾸지 않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2인자’를 두지 않는 것도 박근혜식 용인술의 대표적 특징이다. 주요 측근들에 대한 평가는 “성실하다.”는 게 가장 많다. 개인기보다는 조직력에 초점을 둔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박 당선자는 ‘공식 라인’을 중시한다. 박 당선자는 일을 맡기면 전폭적으로 지원하고 상당한 권한을 주는 스타일이다. 의사 결정 구조가 왜곡되는 일을 막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풀이된다. 다만 ‘믿을 수 있는 사람’만 쓰다보니 인재풀이 좁다는 평가도 받는다. 박 당선자가 ‘불통’(不通) 이미지를 갖게 된 원인 중 하나다. 보안을 중시하는 폐쇄적인 의사 결정 구조도 불통 논란을 낳는 또 다른 원인이다. 역으로 얘기하면 의사 결정 과정에서 높은 효율성을 발휘할 수 있는 배경으로 작용한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지금&여기] 홍어와 과메기, 그리고 민주화/맹수열 온라인뉴스부 기자

    [지금&여기] 홍어와 과메기, 그리고 민주화/맹수열 온라인뉴스부 기자

    대선이 나흘 앞으로 다가오면서 가장 즉각적이고 민감한 움직임을 보이는 곳은 인터넷이다. 후보들의 말 한마디, 행동 하나도 네티즌들에게는 좋은 얘깃거리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후보들에 대한 기사 댓글이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살펴보면 쉽게 이해할 수 없는 단어들이 눈에 띈다. 예를 들면 이런 식이다. “홍어들은 탱크로 밀어버려야 한당께.”, “과메기들 또 수꼴짓 하네.” 여기서 ‘홍어’는 전라도 특산물인 삭힌 홍어에 빗대 전라도 사람들을 비하하는 말이다. ‘탱크로 밀어버려야 한다’는 것은 5·18 광주 민주화운동 때 전두환 전 대통령이 했던 것처럼 전라도 사람들을 진압해야 한다는 뜻이다. 반대로 ‘과메기’는 경상도 명물과 경상도 사람들을 연결해 사용하는 말이다. ‘수꼴’은 수구 꼴통, 즉 극단적인 보수라는 얘기다. 참혹한 사건·사고는 물론 전직 대통령의 서거를 희화화한, 차마 옮길 수 없는 표현도 부지기수다. 이런 글들은 정치 기사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다. 사회, 경제, 스포츠, 연예 등 모든 분야의 기사들에 전라도 혹은 경상도에 대한 비난이 넘쳐나고 있다. 인터넷을 주로 사용하는 연령층이 10~30대라는 점을 감안하면 놀라운 일이다. 세대를 거치면서 케케묵은 지역감정이 해소되기는커녕 노골적인 조롱까지 더해진 셈이다. 더 심각한 문제는 자신들이 쓰고 있는 단어가 어떤 의미인지도 모르면서 마구잡이로 사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청소년들은 이미 실생활에서 민주화를 ‘따돌림’이나 ‘공격’의 뜻으로 사용하고 있다. 민주화운동을 폭동으로, 민주화 투사들을 폭도로 잘못 이해한 이들이 이와 관련된 숭고한 가치와 행동을 정반대로 인식하고 있는 상황이다. 잘못된 인터넷 문화는 이제 우리 글을 파괴하는 수준을 넘어 젊은 세대의 역사관까지 왜곡하고 있다. 이것은 그들만의 문화로 가볍게 넘길 일이 아니다. 언어와 문화, 가치관은 시간을 먹고 자라기 때문이다. 훗날 이 땅의 사람들이 홍어와 과메기의 참맛을, 그리고 민주화의 가치를 잊어 버리지 않도록 하기 위한 적극적인 대책 마련이 절실한 시점이다. gun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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