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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종교적 병역거부 ‘대체복무’ 2009년부터 허용

    이르면 2009년부터 종교나 신념에 따라 군 입대를 거부하는 사람은 현역복무 대신 사회복지 서비스 분야에서 병역의무를 수행하게 된다. 국방부는 18일 종교나 개인적 신념 등을 이유로 군 복무를 거부하는 사람은 중증 장애인 수발 등 사회복무 분야에서 대체복무를 할 수 있도록 병역법 등 관련 법령을 정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이 제도가 병역기피 수단으로 악용되는 것을 막기 위해 이들을 치매노인이나 중증장애인, 한센병 환자 수발 등 근무 강도가 높은 분야에 배치하고 현역병 복무기간의 2배인 36개월 동안 합숙근무하도록 할 방침이다. 복무기관으로는 한센·결핵·정신병원 등 전국 특수병원 9곳과 국·공립 노인전문 요양시설 200여곳이 검토되고 있다. 권두환 국방부 인사기획관은 “병역거부에 따른 전과자를 양산하는 현 제도는 소수자 인권보호 차원에서도 바람직하지 않다고 판단, 대체복무 허용을 전향적으로 검토하게 됐다.”고 밝혔다. 법무부에 따르면 종교·신념에 따른 병역 거부로 징역형 등 형사처벌을 받는 사람은 매년 750여명에 이른다. 정부는 종교·신념에 따른 대체복무자를 가리기 위한 방안으로 법조계와 학계, 사회단체, 정부 관계자 등으로 대체복무 심사위원회를 구성하고 대체복무 희망자에 대해 서면·출석조사를 통해 대체복무 동기의 진실 여부를 가릴 방침이다. 양심에 따른 병역거부자 후원모임인 ‘전쟁없는 세상’의 나동혁(30) 책임활동가는 “다소 늦은 감은 있지만 국방부의 전향적 결단을 환영한다.”고 말했다. 반면 재향군인회는 “징병제의 근간을 훼손하는 중대사안”이라며 방침의 철회를 요구했다. 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종교·신념따른 대체복무 허용]범여 “환영” 한나라 “더 논의”

    정부의 종교적 병역거부자 대체복무제 허용 방침에 대해 범여권은 긍정적 입장을 보였다. 한나라당은 일단 부정적 입장을 취하면서도 논의의 여지를 뒀다. 민주노동당은 정부안보다 전향적인 대체복무제 도입을 주장했다. 하지만 정부가 관련 법 개정을 내년까지 처리하겠다는 입장인 데다, 대선일정과 내년 4월 총선 등을 감안하면 현실적으로 17대 국회에서는 제도 변경이 힘들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한 편이다. 결국 올 대선과 18대 총선을 통한 정권의 향배와 새로운 의석 분포가 법 개정에 실질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대통합민주신당 이낙연 대변인은 “종교적 양심을 손상하지 않으면서 국민의 공평한 의무를 이행할 수 있는 길이 있다면 그 길을 찾아보는 것은 당연하다.”면서 “당의 공식입장도 긍정적인 방향으로 정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민주당 유종필 대변인은 “헌법상 양심의 자유와 소수자 인권 보호라는 측면에서 긍정적인 검토를 할 수 있다.”면서 “다만 종교적 신념을 가장한 현역 기피로 악용될 수 있는 만큼 충분한 방지 대책을 마련하는 등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반면 한나라당 이한구 정책위의장은 “원칙적으로 대체복무제 도입에 반대한다는 기존 국방부 입장과 같은 입장을 갖고 있다.”면서 “정부에서 올해 당장 관련법 개정을 추진하지 않는 이상 충분히 시간을 갖고 차근차근 내년에 법 개정 관련 입장을 검토해도 늦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 의장은 그러면서 대체복무 분야를 가장 난이도가 높은 부문으로 한정하고 대체복무기간도 현역병의 2배로 하겠다는 정부 안에 대해서는 “나쁜 아이디어 같지는 않다.”고 말해 관련 법 개정 논의 자체는 반대하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이 의장은 “이 사안은 미묘한 부분이 있다.”면서 “충분히 논의해서 국민적 공감대를 형성한 뒤 당의 최종 입장을 정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민노당 황선 부대변인은 “반가운 소식”이라면서도 “종교적 이유의 집총 거부자뿐 아니라 정치적 이유로 집총 거부를 하는 사람들에 대한 대체복무 역시 인정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상연 구혜영 나길회기자 carlos@seoul.co.kr
  • 카투사 지원자 인터넷 접수

    병무청은 내년에 입영하는 카투사 지원자를 10일부터 18일까지 인터넷으로 접수한다고 밝혔다. 접수는 병무청 홈페이지(www.mma.go.kr)에 하면 된다. 모집 인원은 1840명으로 다음달 15일 컴퓨터 무작위 추첨을 통해 공개 선발된다. 최종 합격자는 내년 1월부터 12월까지 본인이 선택하는 시기에 입영하게 된다. 지원 자격은 접수연도 기준으로 18세 이상 28세 이하(79∼89년생)로 중졸 이상 학력과 신체등위 1∼3급 중 현역병 입영 대상자다.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유엔의 날’ 뉴욕 음악회 빛낼 성악가

    오는 10월24일, 미국 뉴욕의 유엔 본부에서 열리는 ‘유엔의 날’ 기념 음악회에선 한국인 음악가의 지휘와 연주, 노래를 한꺼번에 맛볼 수 있다. 바로 마에스트로 정명훈이 지휘하는 서울시향과 한국인 테너 정의근이 무대에 서는 것이다. KBS 2TV ‘클래식 오디세이’는 28일 밤 12시45분 정의근의 음악세계를 살펴보는 ‘한국인 성악가, 유엔 본부에 서다!’를 방송한다. 테너 정의근은 2001년 스위스 신문 ‘루체르너 차이퉁’에서 ‘올해의 음악가’로 선정되고, 독일의 오페라 매거진 ‘오페른벨트’에서는 푸치니의 오페라 ‘라 보엠’의 로돌포 역으로 ‘올해의 테너’로 선정되기도 했다. 정의근과 정명훈 지휘 서울시향은 10월 유엔 본부 공연말고도 뉴욕 카네기 홀에서 또다른 공연이 예정되어 있다. ‘클래식 오디세이’에서는 이와 함께 ‘클래식을 사랑하는 사람들’ 코너에서 클래식 음악 전문 음반매장 ‘풍월당’을 운영하며 오페라 해설가로 활동하고 있는 신경정신과 전문의 박종호씨를 만나본다.클래식 음악이 좋아서 세계의 음악제를 직접 찾아다니고, 그 가슴 벅찬 경험을 나누기 위해 책을 쓰느라 본업이었던 의사 일을 몇 년째 중단하고 있단다. ‘정만섭의 클래식 카페’에서는 평생을 유엔의 인도주의적 프로젝트에 참여하며 인류애를 몸소 실천한 바이올리니스트 헨릭 셰링을 만나본다. 헨릭 셰링은 세계 제2차 대전 당시, 통역병으로 활동하며 수백 명의 폴란드인을 멕시코로 이주할 수 있게 돕고, 적십자 등 자선 단체의 기금모금을 위한 음악회를 수백 차례 열었다.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사회플러스] 싸이, 訴 판결때까지 입대 보류

    병역비리 검찰수사로 서울지방병무청의 재입대 처분을 받은 가수 싸이(29·본명 박재상)가 오는 6일로 예정된 현역병 입대를 일단 면하게 됐다. 서울행정법원은 1일 “병무청이 발부한 입대영장은 본안 판결 전까지 효력이 정지된다.”고 밝혔다. 본안판결이 올 연말까지 확정되지 않으면 싸이는 만 30세를 넘겨 현역병이 아닌 공익근무요원으로 근무하게 된다. 한편 서울행정법원은 병역비리로 검찰수사를 받고 있는 가수 이재진(28·젝스키스 전 멤버)씨도 지난 30일 “산업기능요원 편입취소와 함께 현역병 입영처분을 취소해달라.”며 서울지방병무청장을 상대로 행정소송을 냈다고 1일 밝혔다.
  • 편혜영 두번째 소설집 ‘사육장 쪽으로’

    인간을 벗기고 벗기고 벗기면, 세상을 까발리고 까발리고 까발리면, 결국 어떤 모습일까. 모든 삶의 편린을 긁어모아 불구덩이에 던져 녹여내면 어떤 결정체가 남을까. 사랑·온기·희망 따위가 아닌 냉담·참혹·절망이 아닐까. 작가 편혜영(36)은 그렇게 말하는 듯하다. 엄마에게 버려진 아이가 쥐의 배를 가르고, 역병 퍼진 도시에서 개구리를 낳은 임신한 누이. 동면중인 뱀을 잡아 가랑이에 집어넣거나, 올챙이가 든 줄 모르고 샘물을 마셔 구역질을 하는 상상. 전작 ‘아오이가든’을 온통 그로테스크한 이미지로 직조했던 편혜영이 두 번째 소설집 ‘사육장 쪽으로’(문학동네 펴냄)를 냈다. ‘아오이가든’만큼 선혈이 뚝뚝 떨어지진 않으나, 익숙지 않은 이야기이긴 마찬가지다.“참신하지 않을 바에야 비유를 쓰지 말라고 충고하고 싶었다.”는 단편 ‘소풍’의 주인공 여자 말이 작가의 의중을 대변하는 듯하다.‘참신하고 섣부르지 않은’ 이번 비유에도, 역시 온기라곤 한 움큼도 없다. ●죽어서도 갚을 수 없는 빚 소설 주인공들은 하나같이 가까스로 버티며 살아간다. 표제작 ‘사육장 쪽으로’의 ‘그’는 ‘죽어서도 갚을 수 없는 빚’을 진 채 언제 들이닥칠지 모르는 압류 집행인을 두려워하며 살아가고,‘소풍’의 ‘여자’는 수강생 수를 늘리기 위해 ‘주어와 서술어가 뭔지도 모르는 아이들’의 글짓기대회 출품작을 써주며 한심해한다. ‘분실물’의 ‘박’은 생활에 쪼들려 남의 아이에게 젖을 물리는 아내를 보며 스스로를 수치스러워하고,‘동물원의 탄생’의 ‘사내’는 엉덩이뼈에 금이 간 노모에게 월급 대부분을 보내며 ‘검고 푸른 곰팡이가 잔뜩 낀 집’에서 생활한다. 가까스로 버텨야 하는 일상은 그 자체로 공포다. 더 큰 공포는 일상에서 탈출하려는 노력이 가까스로 버텨온 일상마저 조각낸다는 깨달음이다. 기분전환을 위해 전원주택으로 이사한 ‘사육장 쪽으로’의 ‘그’는 아이가 사나운 개에게 물어뜯긴 뒤 어쩔 줄 모르고, 애인과 여행을 떠난 ‘소풍’의 ‘여자’는 두 번의 교통사고 끝에 홀로 낯선 곳에 남겨진다. 승진을 위해 상사의 부정한 부탁을 대신해주던 ‘분실물’의 ‘박’은 사람 얼굴을 못 알아보는 이상한 증상에 빠지고, 늑대 사냥에 나선 ‘동물원의 탄생’의 ‘사내’는 한 남자를 늑대로 오인해 총으로 쏴 죽인다. 새로운 변화를 꿈꿀 수 없는 삶. 뚜렷한 삶의 목적도, 분노할 대상도 딱히 없이 그저 버틸 수밖에 없는 자본주의적 일상. 새로운 변화를 위한 시도가 상황만 더 악화시킨다는 작가의 시각은 어떤 기괴하고 엽기적인 묘사보다 훨씬 공포스럽다.‘사육장’ ‘동물원’ ‘도시’는 벗어날 수 없는 감옥과도 같다. 개에게 물린 아이를 살릴 병원조차 개 사육장 쪽에 있다(‘사육장 쪽으로’). 직업을 바꾼 후에도 동물원 시절 퍼레이드를 되풀이하는 이들에겐 동물원 밖도 여전히 동물원이다(‘퍼레이드’). ●‘끝장´을 웅변하는 듯 편혜영의 소설은 ‘끝장’을 이야기하는 듯하다. 비유에서건 메시지에서건 ‘끝장의 끝’까지 내디딘 후에야 작가는 꽁꽁 숨겨둔 희망의 싹을 틔워 올릴지 모르겠다.‘조금 덜 참신하더라도 조금 덜 기괴한 비유’와 ‘조급한 희망’을 애써 작가에게 기대할 필요는 없다. 편혜영 소설 속 세계가 거짓 이미지로 뒤범벅된, 실상과 허상의 경계가 무너진 오늘의 세계보다 훨씬 더 진실에 가깝다. 부대 효과도 있다. 소설의 섬뜩함에 놀란 가슴, 현실의 끔찍함엔 무뎌질 테니! 이문영기자 2moon0@seoul.co.kr
  • 자녀 둔 기혼자 ‘출퇴근 軍복무’

    자녀가 있는 기혼자라면 현역 판정을 받았더라도 집에서 출퇴근하며 군 복무를 마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국방부는 19일 현역병 입영 대상자 가운데 유자녀 기혼자에겐 내년부터 상근예비역으로 병역처분을 변경할 수 있게 했다고 밝혔다. 상근예비역은 현역병으로 입영한 사람이 5주의 군사훈련을 마친 뒤 집에서 출퇴근하며 향토방위 관련분야에서 복무하는 제도다. 국방부에 따르면 현재 복무 중인 기혼병사는 1038명. 이 가운데 자녀가 있는 경우는 796명에 이른다. 하지만 기혼병사들에 대한 제도적인 배려가 없어 아내의 산후조리나 양육문제에 부딪치면 부대생활에 적응하지 못하는 문제점이 발생해 왔다. 조현천 국방부 인사관리팀장은 “기혼병사들의 고충을 해소해 복무 활성화에 기여하고 범국민적으로 추진되고 있는 저출산 극복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국방부는 이와 함께 입영대상자 가운데 배우자가 임신하거나 6세 이하 자녀를 둔 경우 자녀 1인에 대해 1년까지 입영시기를 늦출 수 있게 했다. 또 현재 현역으로 복무 중이더라도 본인 희망 땐 주소지 인근으로 부대를 옮겨 근무할 수 있게 했다. 국방부는 복무 중인 기혼 병사들 가운데 200∼300명 정도가 거주지 인근부대로 전출을 희망할 것으로 보고 있다.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한동규 일병 표창

    “군 복무를 하지 않으면 나중에 후회할 것 같아 자원입대했습니다.” 육군 1사단 15연대 운전병인 한동규(22) 일병은 오는 20일 서울 대방동 공군회관에서 열리는 2007년 ‘병역이행 명문가’ 시상식에서 표창을 받는다. 한 일병은 군 복무 면제자였지만 본인의 의지로 현역병으로 입대, 할아버지와 아버지에 이어 3대가 현역복무를 한 가족을 표창하는 자리에서 병무청장 상을 받는다. 그는 중학교 3학년 때부터 갑상선 기능항진증(갑상선 중독증)을 앓았다. 쉽게 피곤해지고 눈이 튀어나오는 증세를 보여 2005년 군 신체검사에서 면제 처분을 받았다. 그러나 한 일병은 현역 복무를 꼭 하고 싶다는 생각에서 지난해 1월 갑상선 제거수술을 받았다. 그는 지난해 7월 신검에서 현역 입영 대상인 3급 판정을 간신히 받고 그 해 10월 군 입대에 성공했다.파주 한만교기자 mghann@seoul.co.kr
  • 군인 휴대전화 이용정지시 요금↓

    정보통신부는 4월부터 군 현역병이 복무기간에 휴대전화 서비스를 해지하지 않고 이용정지 서비스를 신청하면, 업체별 기본요금에서 매월 540∼780원을 면제받는다고 27일 밝혔다. 관련 법규인 전파법의 시행령 및 시행규칙은 4월1일자로 개정돼 시행된다. 기본 요금은 SK텔레콤·KTF가 3850원,LG텔레콤은 4400원이며,SKT는 매월 780원을,KTF·LG텔레콤은 540원을 할인받는다. 감면 대상은 육·해·공군의 현역병과 전·의경, 경비교도대원, 의무소방원이다. 경찰대 졸업예정자로서 전환복무자 추천을 받거나 군부대에 입소하지 않은 대체복무자는 제외된다. 이미 군입대해 이용정지 서비스를 신청한 현역병은 자동 감면 혜택을 받는다. 감면 혜택을 받으려면 병무청(홈페이지 등)에서 입영확인서 또는 병적증명서를 발급받은 뒤 이동통신 대리점에서 이용정지 서비스를 신청할 때 제출하면 된다. 대리인이 신청하면 주민등록(호적)등본 및 대리인 신분증이 추가로 필요하다.정기홍기자 hong@seoul.co.kr
  • 공중보건의 탈락 한의사 거센 반발

    “행정 실수다. 재조정 문제를 논의하겠다.”(보건복지부) “우리 소관 아니다.”(병무청) ‘공중보건한의사’ 제도 도입 후 탈락자가 무더기 발생하는 초유의 사태가 빚어졌는데도 관련 부처 간에 손발이 맞지 않고 있다. 보건복지부의 어처구니없는 실수와 병무청의 ‘나 몰라라식’ 외면으로 탈락된 한의사 77명이 거세게 반발하고 나섰다. 현역병으로 무더기 입영해야 할 처지에 놓였기 때문이다. 복지부가 추진하고 있는 한방공공보건사업에도 차질이 예상된다. 사태의 발단은 복지부의 수요 예측 착오에서 비롯됐다. 복지부는 지난해 공중보건한의사의 올해 수요를 234명으로 정하고 병무청에 통보했다. 병무청은 이 숫자만큼만 공중보건한의사로 편입시키고 나머지 77명은 탈락시켰다. 탈락된 이들은 ‘현역입영대상 한의사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해 7일 정부 대전청사를 항의 방문하고 기자회견도 가졌다. 이들은 “지자체의 한방공공보건의료사업 희망자(423명)뿐 아니라 올해 제대하는 공중보건한의사 303명에도 미치지 못한다.”면서 “행정소송도 제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논란이 일자 보건복지부는 자체 조사를 벌여 행정착오로 인해 수요 예측을 잘못했다는 사실을 뒤늦게 발견했다. 복지부는 실수를 인정하고, 지난달 26일 병무청에 100명 추가 증원을 요청했지만, 병무청은 ‘불가 방침’을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복지부 관계자는 “국무조정실에 업무 조정을 요청한 상태로 금주 중 협의가 이뤄질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그러나 관련 부처간 조속한 협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탈락자들의 입대 거부 등 사회적 파장이 우려된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옴부즈맨 칼럼] ‘사실’의 인용과 ‘의견’의 인용/남재일 한국언론재단 상임연구위원

    지난주는 큰 이슈 없이 고만고만한 기사들로 지면이 채워졌다. 윤장호 병장 사망소식과 베이징발 세계증시 폭락이 그나마 굵직한 사건이었다. 두 기사의 경우 비교적 신속하게 문제의 핵심을 잘 소화한 것으로 보인다. 윤 병장 사망소식의 경우 2월28일자에서 ‘종합’면에 ‘사실’ 중심의 특집을 내보낸 데 이어,3월2일자에서는 후속 소식과 함께 전역병 2인의 인터뷰를 통해 현지 한국국의 문제점을 드러내고 있다. 흔히 이런 사안은 사망자와 유족에 대한 ‘헌사’로 그치는 경우가 다반사인데, 한발 더 나아가 현실에 대한 문제제기를 하려는 노력이 돋보였다. 증시 폭락 기사 역시 베이징에 이은 세계 증시의 동반폭락 추이를 적절히 추적했다. 하지만 한 가지 거슬리는 대목이 있었는데, 바로 전문가 인용의 행태이다. 전문가 인용 때 ‘사실’의 인용은 익명이 허용되지만,‘의견’의 인용은 익명이 허용되지 않는 게 일반적인 언론윤리이다. 이는 기자가 익명을 빌려 자신의 주관을 개입시키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것이다. 미국 뉴욕타임스는 윤리강령에서 이 점을 분명히 하고 있다. 3월1일자 3면 ‘중국 발 나비효과 위력, 지구촌 증시 폭락 도미노’ 기사의 경우도 예외가 아니다. 이 기사에서는 “전문가들은” “경제전문가들” “일각에서는” “중국의 관계자들은” 등 익명 인용이 4차례나 나오고, 인용의 형식도 겹따옴표를 사용한 직접인용이다. 인용내용에 덧붙여진 문장의 술어도 “입을 모았다.”,“분석했다.”,“진단도 내놓고 있다.”,“말하고 있다.” 등으로 대부분이 사실기술이 아닌 의견개진 용이다. 이 경우 굳이 익명인용을 해야 할 사정이라면 겹따옴표를 사용하지 않고 간접인용을 하는 것이 적절하지 않을까 싶다. 3월1일자 7면 ‘도슨 부자 26년 만에 얼싸안아’와 2일자 10면 ‘박찬종 전 의원 인터뷰’는 각각 다른 이유로 의미있는 인물기사였다. 도슨 부자 기사는 극적인 사진편집으로 ‘인간적 흥미’ 요인을 극대화하면서도 차분했다. 특히 도슨의 약혼녀 나이가 열 살 연상이라는 사실은 그녀의 이름 뒤에 붙은 ‘39’라는 숫자로만 된 점, 도슨의 친모가 재가했다는 사실도 매우 건조하게 처리된 점은 기자가 흥미유발을 위한 선정성의 유혹을 자제한 흔적이 역력해 보인다. 이런 작은 노력이 모여 질 높은 신문을 만들지 않을까 싶다. 박찬종 전 의원 인터뷰는 세간의 모든 관심이 대선주자에 쏠려 있을 때 나름의 소신이 있었지만 실패한 한 정치인에게 한 면 전체를 할애해 발언의 기회를 준 것 자체가 신선하고 의미 있다. 발언권의 공정분배와 여론의 다양성이라는 차원에서. 물론 아쉬움도 있었다. 가장 큰 문제는 산업분야의 기사들이 광고와 기사의 경계가 불분명하다는 것이다. 사진과 단신의 경우 더욱 그렇다.2월26일자 15면 사진은 한 침구류 전문업체의 신입사원 시험 중 체력테스트 장면을 담고 있다. 여기서 회사명은 익명으로 처리됐다.27일자 16면 사진은 신세계백화점이 주최한 퍼포먼스 사진이다. 여기서는 회사명이 실명으로 처리됐다.28일자 15면은 GM대우의 신차 발표와 두 생명보험사의 홍보이벤트 사진을 싣고 있다. 물론 회사이름이 실명처리돼 있다. 경제면에 사진을 이렇게 많이 써야 하는지, 사진설명을 실명으로 해야 하는지 의문이다. 물론 뉴스가치를 좇았는데 결과적으로 기업홍보가 되는 경우는 어쩔 수 없다. 하지만 기자 수준에서 여과될 수 있는 ‘홍보성’ 성격은 여과되어야 하지 않겠는가. 최근 공개된 삼성의 홍보전략 문건에서 엿볼 수 있듯, 경제기사는 점점 더 기업의 홍보 전략에 노출될 수밖에 없다. 따라서 무엇을, 그리고 어떻게 기사화할 것인지가 점점 더 중요한 사회적 의제로 등장하고 있다. 앞으로는 언론의 자율성도 정권이 아닌 자본과의 관계에 따라 결정될 공산이 크다. 남재일 한국언론재단 상임연구위원
  • 국방부, 다산부대 문제점 조사 착수

    국방부, 다산부대 문제점 조사 착수

    고 윤장호(27) 하사가 근무했던 아프가니스탄 다산부대에서 전역한 일부 병사들의 진술을 통해 다산부대의 문제점들이 속속 제기되고 있어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국군 중앙수사대는 지난 1일 오후 처음 문제를 제기했던 다산부대 전역자 강성주(24·연세대 경영학과 4년)씨를 찾아 조사를 벌였다. 강씨는 “문제가 됐던 최모 상사와 강제 출국을 거론했던 인사담당 등 당시 다산부대 간부들의 가혹 행위를 조사해 처벌하기 위해 왔다고 해 상황을 자세히 진술했다.”고 말했다. 군은 2일 그동안 제기된 문제에 대한 해명에 나섰다. 합참 관계자는 “최 상사를 조사했는데 ‘보석을 사오라고 총기로 현지인을 위협한 적은 없었고 가격만 알아봐 달라고 했다.’고 진술했다.”면서 “미 여군 성희롱도 ‘평소 안면이 있는 사람이고 통역병이 통역했어도 별다른 거부 반응이 없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전역자들은 군의 해명이 사실과 다르다고 주장했다. 천모(26)씨는 “최 상사가 미 여군을 성희롱한 농담을 통역해서 전해 달라고 했던 강씨의 말은 사실이다. 그 사건의 여파가 커서 법무장교까지 다녀가면서 최 상사에게 경고 조치가 내려졌었다.”고 말했다. 장비과에서 근무한 이모(26)씨는 “여군이 기분 나빠하지 않았다는 국방부의 해명은 그 미군과 최 상사 사이가 좋았다기보다는 강씨가 통역할 때 순화해서 표현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문제 간부로 거론된 최 상사와 함께 근무했던 김모(25)씨는 “최 상사는 난폭했고 욕설을 많이 했으며 강제 귀국시키겠다는 협박을 했다.”면서 “이유없이 군기 교육대에 보내기도 했으며, 자갈밭에서 머리박기 등의 얼차려를 가하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문제가 제기된 초록색 방탄복과 장교들의 영어 능력에 대해서도 전역자들의 주장이 사실로 확인됐다. 합참 관계자는 “2004년 이라크 자이툰 부대에는 사막색 방탄복을 지급했지만 아프가니스탄 다산부대에는 수억원에 이르는 예산 문제로 절반만 사막색으로 지급했다.”면서 “올해 4월 자이툰부대가 절반으로 감축되면 남은 분량을 아프가니스탄으로 보낼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세영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그대 조국애 영원하리”

    “그대 조국애 영원하리”

    하늘도 고인의 죽음을 슬퍼하는지 하루 종일 비가 추적추적 내렸다. 아프가니스탄 바그람기지에서 무장세력의 폭탄테러로 숨진 고 윤장호(27) 하사의 유해가 2일 오전 7시 아시아나 전세기편으로 서울공항에 도착한 뒤 성남 국군수도병원 장례식장에 안치됐다. 장례식장 지하 1층 4호 분향실에 차려진 빈소에는 오전 9시부터 조문객이 끊이지 않았다. 윤 하사의 아버지 윤희철(65)씨와 어머니 이창희(59)씨는 금쪽 같은 아들을 황망하게 떠나보낸 슬픔과 왕복 20여시간의 비행 탓인지 눈이 충혈되고 침통한 표정 속에 조문객을 맞았다. 특히 윤씨는 추도 예배중 복받치는 슬픔을 이기지 못하고 흐느껴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아버지 윤씨는 “쿠웨이트에서 아들의 얼굴을 봤는데 잠만 자고 있더라. 오랫동안 못 봤으니 화장터에 가는 순간까지 영안실에 가서 보고 또 볼 생각이다.”라고 안타까운 심정을 내비쳤다. 어머니 이씨도 “국민들이 장호를 아껴 주셔서 고맙다. 하루라도 더 곁에 두고 보고 싶다. 오랫동안 같이 살지 못한 것이 너무 아쉽고 미안하다.”며 고개를 떨궜다. 아프가니스탄에서 고인과 함께했던 다산부대원들이 먼저 빈소를 찾았다. 조재식(28) 대위는 “(아프가니스탄이) 이슬람 국가여서 음주가 금지돼 있다.(한국으로) 복귀하면 옛날 다니던 회사 근처에서 같이 식사하기로 약속했었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최근 두 달간 함께 통역병으로 근무한 유성관(22) 상병은 “최고 선임병으로서 항상 밝은 얼굴로 도와주려 했다.”면서 “이렇게 돼서… 조금만 있었어도…”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고인이 아프가니스탄으로 파병되기 전에 특전사령부에서 함께 근무했던 엄선호(22) 병장은 “아직도 안 믿긴다. 동기라기보다 큰 일, 작은 일 가리지 않고 앞장서 부대원을 감싸 주는 큰형 같은 존재였다.”면서 “4월에 돌아오면 단골 포장마차에서 소주 한잔하기로 했는데 (다음 세상에서라도) 다시 만나 꼭 약속을 지키고 싶다.”고 말했다. 인디애나대 경영학과 동창인 박철환(28·회사원)씨는 “대학 2학년 때부터 친하게 지냈고 최근까지 이메일로 연락해 왔다.”면서 “그 친구가 왜 이런 일을 당해야 하는지… 다시 만나 얘기 나눌 수만 있다면 바랄 게 없겠다.”고 밝혔다. 대학친구 구충희(27)씨는 “아프간의 어려운 사람들에게 자신의 능력을 사용하고 싶다고 계속 말했다.”면서 “내가 말렸지만 가려는 의지가 워낙 강했다. 마음이 아프다.”며 말을 잇지 못했다. 이날 빈소에는 한명숙 국무총리와 윤병세 통일외교안보수석, 김장수 국방부장관 등이 찾아 유가족을 위로했다.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 권영길 민주노동당 의원, 장영달 열린우리당 원내대표 등 정치권의 발길도 이어졌다. 알렉산더 버시바우 주한 미국대사는 미 정부가 순직한 외국 군인에게 수여하는 최고 훈장인 동성무공훈장을 유족에게 전달했다. 평화활동가 20여명은 낮 12시37분부터 서울 광화문 교보문고 앞 횡단보도에서 윤 하사의 나이를 나타내는 27분간 ‘플래시 몹’ 퍼포먼스를 펼쳤다. 참가자들이 ‘죽음의 저글링 파병을 멈춰라.’라는 구호를 외칠 때마다 군복 차림의 사람이 일어나 “사람의 목숨은 저글링 놀이가 아니다.”라며 저글링을 펼쳤다. 인터넷 포털사이트에도 추모의 글이 쇄도했다. 아이디 ‘nalsenne’는 “하늘마저 우는가 봅니다. 님의 고귀한 정신 후세에 기리도록 하겠습니다. 편안히 잠드소서. 이 땅에 전쟁이 없는 그날을 기다리며…”라고 적었다. 아이디 ‘원미애’는 “정말 안타까운 일이네요. 가족분들 모두 힘내세요.”라고 안타까워했다. 성남 윤상돈·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국방부 ‘문제 간부’ 진상파악 착수

    아프가니스탄 다산부대 장병들이 일부 간부들 자질이 의심스러운 수준이라는 주장을 제기해 논란이 일고 있다. 2004년 8월부터 6개월 동안 통역병으로 근무했던 강성주씨는 1일 “2004년 가을 다산부대 최모 상사가 현지인에게 소총을 들이대며 ‘카불에서 보석을 사오지 않으면 쏴버리겠다.’고 말하고 통역을 지시해 큰 죄책감을 느꼈다.”면서 “최 상사가 2004년 말에는 한 미군 여성 병장에게 ‘너 무척 섹시하다. 수영장에 같이 가자.’는 말을 통역하라고 지시해 이를 제대로 따르지 않자 가지고 있던 소총을 내게 던지며 ‘명령불복종으로 처벌하겠다.’고 으름장을 놓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얼마 뒤 동료인 조모 병장에게 ‘부대에서 너를 강제 귀국시키겠다는 얘기가 들린다.’는 말을 전해들었다.”고 덧붙였다. 강씨와 함께 근무했던 천영록씨도 “최 상사가 미군 성 희롱과 관련한 통역을 시킨 사례는 부지기수로, 부대원 모두가 군인으로서 자질이 없는 사람이 파병돼 함께 일하기가 불편하다고 생각했다.”면서 “강씨의 강제 귀국 얘기가 나돈 것도 사실이었다.”고 말했다. 국방부는 즉각 확인 작업에 나섰다. 국방부 관계자는 “현지인을 위협해 보석을 사오라고 시켰다면 대단히 심각한 사안”이라면서 “만약 사실로 확인된다면 엄정한 조치가 뒤따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이세영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전역병 2인 “아프간 다산부대는 안전하지 않았다”

    ■ 천영록씨 회고 “수십미터밖서 박격포탄 예상할수 없는 위험 산재” “해외 파병 경험이 없는 부대원들간의 인수인계 기간이 고작 하루뿐인 데다 간부들끼리의 갈등도 적지 않았습니다.” 2004년 8월 고 윤장호 하사와 같은 다산부대의 4진으로 아프가니스탄에 파병돼 6개월 동안 통역병 분대장으로 근무했던 천영록(26·성균관대 경제학과 4년)씨는 현지를 ‘통제할 수 없는 위험이 산재한 곳’이라고 묘사했다.“부대에서 불과 수십m 거리에 박격포탄이 떨어지는 것을 목격하는 경우가 많았다.”면서 “만일 막사에 떨어졌더라면 여러 명이 숨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상급간부, 보급간부 눈치 봐” 그는 우리 군이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으면서 근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낯선 곳에서 휴가나 외박도 없이 생활하기 때문에 위험한 곳에 있는 긴장감에서 오는 스트레스를 풀 곳이 없었다.”며 “특히 부대의 상급 간부가 식량 보급 등을 맡은 다른 간부의 눈치를 봐야 하는 등 간부들간의 갈등도 여러번 목격했다.”고 전했다. 인수인계의 문제점도 지적했다. 그는 “6개월 간격으로 바뀌는 파병부대간의 인수인계 기간이 최소 2주에서 한달은 걸려야 하는데 고작 하루뿐이었다.”고 말했다. ●“하루만에 인수인계… 美軍과 소통 안돼” 현지 인부들을 통솔하는 과정에서 한국군과 현지인들 간의 말다툼도 빈번했다고 말했다. 그는 “일할 의욕이 없는 현지인들을 통제하기 위해 간부들이 망언을 하며 협박하는 걸 봤다.”면서 “현지인들이 ‘탈레반에 아는 사람이 있으니 폭격하라고 하겠다.’고 위협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강성주씨 회고 “한미회의 통역없인 不通 체니 방문 몰랐을 법하다” “작전 장교가 통역을 거쳐야 미군회의를 알아듣는 수준이니 딕 체니 미국 부통령 방문을 몰랐다는 건 신기한 일이 아닙니다.” 천영록씨와 같이 다산부대 4진으로 파병돼 6개월 동안 통역병으로 근무했던 강성주(24·연세대 경영학과 4년)씨는 파병 간부들의 자질 문제가 심각한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작전 장교들이 영어로 진행되는 부대 방어회의의 진행을 통역병을 통해 파악하다 보니 작전에 무지한 통역병의 어설픈 번역으로 내용 파악에 구멍이 많았다.”고 전했다. ●“현지인들 한국군 카불 오면 죽여버린다고 위협” 파병 전 교육의 문제점도 제기했다. 그는 “파병 전 한달간의 교육기간동안 ‘한국군들은 현지에서 신망이 높아 미사일도 피해간다.’는 형식적인 말만 되풀이했다.”면서 “도착해 보니 현지인들과의 갈등으로 현지인들이 ‘한국인들이 카불에 오면 죽여버리겠다.’는 위협을 공공연히 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총기사고로 총기소지 못해” 그는 이어 “2003년 1월 동의부대에서 한 소령이 대위를 총으로 쏜 사망 사건이 발생한 뒤로 한국군은 경계 근무를 제외하고는 총을 차지 못하게 됐다. 전장 스트레스가 극도에 달했던 결과였다.”고 설명했다. “장비도 엉망이었다.”는 그는 “우리 군의 사막복은 몇번 빨면 물이 빠져 곧 흰색으로 변했고 부대 밖으로 나갈 때 입는 방탄조끼는 초록색으로 적들의 표적이 되기 딱 좋았다.”고 지적했다.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아프간 폭탄테러 한국군 사망] “잘 있다던 내 아들, 4월이면 귀국인데…”

    [아프간 폭탄테러 한국군 사망] “잘 있다던 내 아들, 4월이면 귀국인데…”

    “곧 귀국을 앞두고 있어 몸 건강히 돌아오기만을 기다렸는데….” 27일 아프가니스탄에서 자살폭탄 테러로 숨진 윤장호(27) 병장의 가족들은 갑작스러운 비보에 하염없이 눈물을 떨구었다. 특히 윤 병장은 아프가니스탄 근무를 마치고 4월 초 귀국해 오는 6월 초 전역이 예정돼 있던 터라 가족들의 가슴을 더욱 아프게 만들었다. ●“자원 말리지 못한 내 잘못” 이날 밤 서울 강서구 내발산동의 집에서 비보를 접한 아버지 윤희석(64)씨는 “아프가니스탄에 가겠다고 자원했을 때 위험하다고 반대를 했다. 굳이 가겠다고 고집을 해서 보냈는데 그때 말리지 못한 내 잘못”이라며 비통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윤 병장의 어머니 이창희(55)씨는 남편으로부터 아들의 사망 소식을 전해 듣고 “우리 아들 어떡해…”라며 쓰러지며 오열했다.2남1녀 중 막내인 윤 병장은 중학교 2학년때 로스앤젤레스로 건너가 중·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인디애나 대학 경영학과를 마치고 남침례 신학대학 대학원을 한 학기 다닌 뒤 2004년 12월 귀국했다. 미국 시민권자는 아니었지만 ‘경영대학원 진학’ 등으로 입대를 더 연기할 수 있었다는 사실이 더욱 안타깝게 만들었다. 윤 병장은 2005년 6월 특전사 영어 통역병으로 자원 입대했다. 지난해 9월14일 다산부대의 일원으로 아프가니스탄에 자원해 파병됐고, 올 4월 초순 만기 근무를 채워 귀국을 한달 남짓 앞두고 있었다. 지난해 9월29일 아프가니스탄에서 가족들에게 보낸 편지가 그의 마지막 편지가 됐다. 그는 편지에서 “엄마, 아빠에게 안녕 몸 건강히 잘 있지?여기 상황은 괜찮아. 한국에서 군생활하는 것보다 훨씬 편하고 미군이 많아 영어도 쓰고 한국 요리사가 와서 밥해 주고 반찬도 많고 군대 밥보다 맛있고 고기도 끼니마다 나와. 당분간 엄마랑 아빠랑 둘이 있겠네. 형이랑 누나도 없는데 심심하겠다. 여긴 위험한 게 하나도 없으니까 걱정하지 말고 6개월 동안 건강하게 잘 있다 갈 테니 그때 봐요. 그럼 나중에 전화할게.”라고 적었다. ●윤병장 부모 내일 현지로 한편 윤 병장의 부모는 호주에서 전도사를 하는 큰형 장혁씨가 귀국하면 다음달 1일 오전 10시 전세기편으로 쿠웨이트로 출국해 아프가니스탄에서 실려온 윤 병장의 시신을 확인할 예정이다.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윤병장 미군과 대화중 ‘꽝’ 두차례 폭발 테러범 2명인듯

    27일 아프가니스탄 바그람 공군기지에서 발생한 폭탄테러로 해외파병 한국군 가운데 테러로 인한 첫번째 사망자가 발생하자 군과 정부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이번 사건이 자칫 해외파병군의 조기철수 여론에 불을 댕기지 않을까 우려해서다. 정부는 27일 밤 국방·외교부와 국정원, 국가안전보장회의(NSC) 관계자 등이 참석하는 유관기관 협조회의를 갖고 수습대책을 논의했다. ●현지인 인솔 대기중 참변 숨진 윤장호(27) 병장은 지난해 9월 파병돼 오는 4월초 귀국할 예정이었다. 다산부대 통역병으로 현지 기능공들을 기지 안으로 인솔하는 임무를 수행했던 윤 병장은 어린 시절 미국에 조기유학, 중·고교를 마치고 인디애나 주립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귀국해 입대 전까지 토목관련 회사에 근무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윤 병장이 숨진 기지 위병소에는 사건 당시 현지인 수십명이 출입증을 발급받기 위해 대기중이었다. 테러는 현지시간으로 10시20분(한국시간 오후 2시50분) 윤 병장이 현지인 2명의 출입증을 발급받기 위해 미군과 대화를 나누던 중 일어났다. 합참은 “두차례의 폭발음이 들렸다는 보고로 미뤄 테러범은 두명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해외파병, 대부분 안전사고 숨진 윤 병장은 해외파병 부대원 가운데 테러에 의해 목숨을 잃은 첫 번째 희생자로 남게 됐다. 베트남전 때는 5000명이 넘는 장병이 목숨을 잃었지만 대부분 전투 중 숨졌다. 1993년부터 소말리아, 앙골라, 동티모르 등에 파병된 장병들도 교전 위험 속에서도 임무를 수행했지만 테러로 목숨을 잃지는 않았다. 다만 임무를 수행하다 안전사고로 순직한 사례는 있었다. ●한국군 12개국 2500여명 주둔 다산·동의부대는 아프간의 전후재건을 지원하기 위해 파병된 공병·의료부대다. 정부는 9·11 테러 이후 배후세력 색출을 위해 미군이 공격을 시작한 아프간에 2001년 해·공군수송지원단을,2002년 9월에 동의부대를,2003년 2월엔 다산부대를 파견했다. 동의부대는 현재 58여명이 활동하고 있다.150여명으로 구성된 다산부대는 전후 아프간 재건을 위해 건설 및 토목공사, 한·미 연합 지방재건단(PRT) 지원·대민지원 등 다양한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다산부대는 그동안 바그람 기지 내 비행장 활주로 보수와 부대 방호시설, 주변 도로 보수·확장 등 330여건의 공사를 수행했다. 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올 입대자 최대35일 단축

    올 입대자 최대35일 단축

    현역병 복무기간이 2014년까지 단계적으로 6개월 단축된다. 이렇게 되면 2014년 7월 입대자는 18개월만 복무하면 된다. 공익행정요원과 전·의경 등 대체복무제도는 2011∼12년부터 폐지하는 대신 중증 장애인 등을 제외한 병역의무 대상자는 모두 사회서비스 분야에서 일하는 ‘사회복무제도’를 도입한다. 빠르면 2010년부터 근로자의 정년을 60세까지 법적으로 보장하는 ‘정년의무제’가 도입된다. 초등학교부터 대학교까지 ‘6·3·3·4’로 돼 있는 학제는 유치원부터 시작되는 학제로 개편하고 의무 취학연령은 만 5세로 낮아진다. 가을학기부터 새로운 학년을 시작하는 방안과 대학재정 효율화 방안 등도 함께 추진된다. 정부와 열린우리당은 5일 한명숙 국무총리와 김근태 열린우리당 의장 등이 참석한 고위 당정정책조정회의를 열어 이같은 내용의 ‘비전 2030 인적자원활용 2+5 전략’을 확정했다.‘2+5 전략’은 취업을 2년 앞당기고 퇴직은 5년 늦춘다는 뜻이다. 한 총리는 이날 브리핑에서 “앞으로 다가올 인력부족 현상에 대처하려면 보유인력을 효율적으로 활용해야 한다.”면서 “우리도 선진국처럼 직장생활에 뛰어드는 ‘입직연령’을 2년 낮추고 퇴직연령을 5년 늦춰 인력의 질을 고도화하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우리나라의 입직연령은 25세이며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평균은 22.9세이다. ‘2+5 전략’에 따르면 지난해 입대자부터 복무기간을 2주∼3주 간격으로 하루씩 단축,2014년까지 6개월 단축하고 첨단전력 분야 등 숙련병 확보가 필요한 분야에는 ‘유급지원병제’가 도입된다. 이에 따라 육군과 해병대는 올해 입대자의 경우 18∼35일까지 단축혜택을 받게 된다. 대체복무제도 가운데 공익근무요원은 2011년 이후부터, 전·의경, 경비교도, 의무소방원, 산업기능요원 등은 2012년 이후부터 폐지된다. 공중보건의와 공익법무관은 새로 도입될 사회복무제도에 편입된다. 현재 근로기준법상 권고적 성격으로 규정된 ‘정년 60세’는 앞으로 벌칙조항을 신설하는 방식으로 의무화된다. 노동부 관계자는 “정년 연장 추이를 봐가며 중장기적으로 추진할 사항이지만 빠르면 2010년부터 정년 의무제가 도입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연금수령 시기가 60세에서 단계적으로 확대되는 데 맞춰 정년을 65세까지 연장하도록 정부가 기업 등에 권고하기로 했다. 또한 학제를 유치원부터 시작하는 방식으로 수업연한을 조정하되 교원수급과 교육과정, 학교시설 등을 검토해 최종안을 만들기로 했다. 취학연령은 만 5세로 낮추고 미국처럼 가을학기부터 학년을 시작하는 방안도 검토하기로 했다. 대학이나 대학원에 지원할 때 사회에서 경험을 쌓은 사람들이 우대받는 제도를 도입하고 저소득층이나 소외계층에는 평생교육이 가능하도록 교육비를 쿠폰으로 지원하는 바우처제도의 도입도 추진하기로 했다. 정년을 연장하는 사업주에는 임금의 일부로 1인당 30만원까지 지원하는 정년연장 장려금을 신설하고 개인의 능력과 무관하게 나이로 차별하지 못하도록 연령차별금지를 법제화하는 방안도 추진된다. 한편 정부는 실업계 고등학교 장학금 수혜를 60%에서 내년 80%까지 확대하고, 실업계 특성화고를 104개에서 2009년까지 300개로 늘리도록 했다. 백문일 김태균 이세영기자 mip@seoul.co.kr
  • [사설] 양심적 병역거부자 외면해선 안 된다

    정부가 현역병 복무기간 단축, 유급지원병제 도입 등을 포함한 포괄적인 병역제도 개선방안을 발표했다. 우리는 이 가운데 현행 대체복무제를 단계적으로 폐지하고 그 대안으로 사회복무제를 도입하겠다는 정부의 방침을 일단 환영한다. 정부 스스로 밝혔듯이 대체복무제는 현재 너무 세분화돼 방만하게 운영되고 있다. 그 결과 형평성 차원에서 현저한 차별의 문제를 야기하고 있다. 따라서 극소수 복무 부적격자를 제외한 모든 병역 대상자에게 예외없이 입영 아니면 사회복무의 의무를 이행토록 하는 것은 실로 지당한 일이다. 우리는 다만 정부가 사회복무제 도입을 발표하면서 ‘양심적 병역거부자’ 문제는 결정을 뒤로 미룬 것을 못내 안타깝게 생각한다. 정부는 ‘양심적 병역거부자’와 관련해, 민·관·군 협의체인 ‘대체복무제도 연구위원회’가 오는 6월 활동을 끝내면서 연구 성과를 내놓을 것이라고 브리핑 현장에서 언급하는 정도로 넘어갔다. 그러나 장기 계획에 따라 병역제도를 전면 개선하는 방안을 제시하면서 ‘양심적 병역거부’ 문제를 외면할 것은 정부가 과연 이 문제를 해결한 의지가 있는지에 의구심을 갖게 한다. 누차 강조해온 대로 양심과 종교의 자유는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보편적 권리이자 기본권이다. 따라서 ‘양심적 병역거부자’를 교도소로 보내는 현행 제도에 대해서는 국내외 인권 관련기관에서 여러 차례 문제점을 지적하고 시정을 권고한 바 있다. 지난해 12월에는 유엔의 ‘시민적·정치적 권리위원회’가, 또 그 1년 전에는 국가인권위원회가 각각 ‘양심적 병역거부’를 인정하고 입대를 대체하는 복무제도를 만들 것을 우리 정부에 촉구했다. 이제라도 정부가 결단을 내려 하루빨리 ‘양심적 병역거부’ 문제를 해결하길 기대한다.
  • ‘빨간 명찰’ 선생님

    지역 여건상 사교육을 받을 기회가 없는 민통선 이북 지역 학생들을 위해 ‘빨간명찰 선생님’들이 맹활약하고 있다. 경기도 김포 용강리에 주둔하고 있는 해병 2사단 병사들이다. 학생들과의 인연이 시작된 것은 지난 2002년. 마을 학생들을 위해 설립된 교회 공부방이 교사 부족으로 없어질 위기에 처하자 인근 해병 부대 병사들이 자원봉사에 나선 것. 지금은 8연대 전투지원중대에 근무하고 있는 이동현(22) 상병과 김도균(21) 일병이 1주일에 두 차례씩 영어와 수학과목을 가르치고 있다. 1년째 ‘빨간명찰’ 선생님들과 공부를 해온 구은비(14) 양은 “선생님들의 가르침 덕에 학업성적이 몰라보게 향상됐다.”면서 “과목별로 학원만 3∼4개씩 다닌다는 시내 친구들이 부럽지 않다.”고 말했다. 지난 26일엔 현역시절 공부방에서 가르치던 전역병들이 찾아와 학생들과 자리를 함께했다.2005년 해병으로 근무하며 공부방과 인연을 맺은 김성찬(27)씨는 “중학생 시절 수업을 받은 학생이 어느새 대학입시를 준비하며 진로상담을 해오곤 한다.”며 뿌듯함을 감추지 못했다.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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