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역마
    2026-08-18
    검색기록 지우기
  • 완벽
    2026-08-18
    검색기록 지우기
  • 인천
    2026-08-18
    검색기록 지우기
  • 옥천
    2026-08-18
    검색기록 지우기
  • 법안
    2026-08-18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2,413
  • 전문가들의 제언

    ●김흥주 실장(한국교육개발원 교육제도연구실) 지역에 따른 중등교육 격차해소가 핵심공약이다. 교육격차는 지역 말고도 영역별로도 나타난다. 서울시의 특수교육 영역은 열악하다. 하지만 관련공약이 없어 아쉽다. 특히 장애인 등이 받는 특수교육시설은 지역마다 들어오는 것을 꺼려 서울시장의 역할이 중요하다. 출산율을 높이기 위해 유아교육의 보육기능도 활성화돼야 한다. 이 대목도 보완해야 한다.●김정명신 회장(함께하는 교육시민의 모임 회장) 공약엔 양극화 해소를 하겠다고 돼있다. 하지만 자사고는 양극화를 확대한다. 자사고와 일반고가 각각 일류고, 이류고가 될 것이다. 또 입학을 위한 사교육도 생긴다. 은평구엔 공립학교가 하나도 없는데 자사고와 영어체험마을을 늘리기보다 그 예산을 공교육에 투자해 공교육의 수준을 올리는 게 중요하다.●김주후 교수(아주대 교육대학원) 전국 6개 자립형 사립교의 조사결과, 저소득계층 자녀의 입학이 힘든 게 현실이다. 다행히 공약엔 이들에 대한 장학금 지원과 입학기회 부여가 있다. 하지만 저소득계층 자녀는 입학 뒤 상대적으로 뒤처질 수 있다. 보통 자사고 입학생은 사교육을 많이 받아왔고 입학하고도 지속적으로 사교육을 받는다. 자사고 건립은 부작용이 따를 수밖에 없어 신중해야 한다.
  • 국가직52개 새달 지방직 전환

    행정자치부는 새달 1일부터 전국 16개 시·도의 국가직 52개를 지방직으로 전환한다고 7일 밝혔다. 지방직으로 전환되는 직위는 각 시·도의 ▲지역경제국장 ▲기획관 ▲지방공무원교육원 수석교수요원 등이다. 시·도마다 조직이 조금씩 달라 전환되는 직위도 지역마다 조금씩 다르다. 이번 개편으로 16개 시·도를 모두 합쳐 국가직은 ▲행정부시장 ▲부지사 ▲기획관리실장 ▲소방본부장 ▲소방학교장 등 모두 79개만 남는다.조덕현기자 hyoun@seoul.co.kr
  • 中 대입 앞두고 피임약 판매급증 왜?

    |베이징 이지운특파원|7∼8일 중국 전역에서 실시되는 대입고사를 앞두고 피임약 판매가 급증하고 있다고 5일 중국 언론들이 보도했다. 고3 여고생들이 대입기간에 생리주기를 피하기 위해 대거 복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보도에 따르면 일부 교사들은 이를 적극 권장하고 있으며, 심지어는 학부모의 동의를 얻어 여학생들이 피임약을 복용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생리주기가 일정하지 않은 경우 피임약 복용 후 출혈 가능성이 있다.”고 걱정한다. 하지만 정작 당사자들은 “초조와 불안감을 유발하는 생리주기가 대학입시 기간에 겹쳐지면 엄청난 손해”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 신문은 제비에 뽑힌 한 여학생이 반 전체가 복용할 약을 한꺼번에 사오는 교실 풍경도 전했다. 최근 중국의 대학입시는 과거보다 대학 수와 입학 정원이 크게 늘어 전반적인 경쟁률은 낮아지기는 했다. 지난해의 경우 응시자의 55%가 합격했다. 경쟁률은 2대1이 채 안되는 셈이다. 하지만 명문대 경쟁률에는 별 영향을 미치지 못하고 있다. 2005년 전국 수험생 수는 867만명으로 전년보다 144만명 늘어났다. 올해는 이보다 90만명 가까이 늘어난 950여만명이 시험을 치른다. 때문에 올해도 중국에는 어김없이 대학입시 광풍이 몰아치고 있다. 특히 명문대에 입학할 수 있는 합격선이 지역마다 다른 탓에 불법임에도 경쟁력이 낮은 곳으로 호적을 옮기는 ‘입시 이민’이 사회문제화되고 있다. 수험생들의 영양식을 식단에 따라 제공하는 ‘입시 보모’라는 신종 직업도 등장했다. 과외 교사 역할까지 더할 수 있는 대학교수나 퇴직 여교사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jj@seoul.co.kr
  • 모의수능으로 본 올 수능 전망

    1일 치러진 2007학년도 수능 6월 모의고사는 언어영역이 지난해보다 어렵게, 수리·외국어 영역은 지난해와 비슷하게 출제된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따라 본 수능에서 언어영역이 새로운 전략과목으로 부상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영역마다 교육방송(EBS) 수능 강의와 직·간접적으로 연계된 문항들이 많았던 것으로 분석됐다. ●언어영역,EBS 강의와 80%이상 연계 종로학원은 언어영역은 지난해보다 난이도가 한 단계 높아져 다소 어려워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올 수능은 언어영역에서 상위권과 중상위권의 점수 격차가 벌어질 것으로 전망했다.EBS도 지나치게 쉽게 출제된 2006학년도 언어영역보다 조금 어렵게 출제되었다고 분석했다.EBS 강의와의 직·간접적으로 연계된 문제는 81.7%였다고 덧붙였다. ●수리영역, 지난해와 비슷 종로학원은 전체적으로 문제의 형식변화를 찾기 힘들 정도로 지난해 수능과 비슷하다고 평가했다. 난이도의 경우, 수리 가형에 비해 수리 나형을 상대적으로 쉽게 출제하려는 경향은 그대로 유지된 것으로 지적했다. 고려학력평가연구소는 학습대책으로 가형은 미분·적분 단원을, 나형은 수열, 수열의 극한 단원을 집중적으로 공부할 것을 권고했다. ●외국어 영역, 다소 쉬워져 종로학원은 문법과 어법 관련 문제는 지난해와 비슷한 난이도를 유지했고 어휘 및 문장의 복잡성 여부도 비슷했다고 분석했다. 중앙학원은 14번부터 출제되는 말하기 유형이 지난해 수능에 비해 대부분 쉬웠다는 등 전체적으로 지난해 수능보다 쉬웠다고 평가했다. 박현갑기자 eagleduo@seoul.co.kr
  • 年금리 12%의 유혹

    年금리 12%의 유혹

    은행의 예금금리는 높아지고 대출금리는 낮아지고 있다. 금융소비자 입장에서는 이보다 더 좋은 소식이 없다. 특히 주식시장이 불안하고, 부동산 시장도 얼어 붙어 전통적인 재테크 상품인 은행 정기예금이 재조명을 받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4월 중 저축성예금 평균금리는 연 4.37%, 대출 평균금리는 연 5.83%이다. 대출금리와 예금금리 차이는 1.46%포인트로 5년 8개월 만에 최저로 좁혀졌다. 연 6% 이상을 기대할 수 있는 상품이 잇따라 출시되고 있어 잘만하면 ‘금리 역전´ 효과까지 볼 수 있다. 그러나 은행들이 ‘역마진´을 볼 리가 없다. 최근 출시되는 고금리 예금은 대부분 확정금리형 정기예금과 주가 및 금리와 연계된 지수연동예금이 합쳐진 복합예금이다. 지수연동에서 ‘쪽박´이 나면 전체 예금의 금리가 3% 이하에 머물거나 0%가 될 수도 있다. 소비자가 ‘모 아니면 도´의 선택을 해야 하는 셈이다. ●연 이자 5% 이상 특판·복합예금 봇물 고금리 경쟁은 특판예금이 주도한다. 은행들은 대출 경쟁으로 부족해진 수신액을 메우기 위해 쉴 새 없이 특판예금을 내놓고 있다. 노사갈등으로 영업부진에 시달렸던 씨티은행은 2개월 만에 다시 연 5.1%를 주는 ‘특판 카드´를 꺼내 들었다. 또 1년 만기 양도성예금증서(CD)에 가입하면 연 5.2%의 금리를 준다. 외환은행도 연 5.0%의 금리를 제공하는 특판예금 판매에 나섰다. 하나은행과 SC제일은행도 지난 3∼4월에 특판상품을 팔아 각각 4조 4000억원과 2조 4000억원을 끌어 들였다. 최대은행인 국민은행이 곧 5%대의 특판예금 대열에 합류할 것으로 보여 다른 은행들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자사 여자농구단 성적에 연계해 연 4.2∼5.7%의 금리를 주는 상품을 내놓았다. 특판예금보다 더 높은 수익률을 노릴 수 있는 게 최근 경쟁적으로 출시되는 복합예금이다. 복합예금은 주가지수,CD금리, 개별주가, 환율 등 다양한 지수에 연계되는 연동예금과 확정금리를 지급하는 정기예금이 혼합된 상품을 말한다. 예금액의 절반은 연동 쪽에, 나머지는 확정금리 쪽에 넣는 구조다. 국민은행의 ‘KB리더스정기예금 코스피200 6-7호´는 지수 상승률에 따라 1년짜리의 경우 최고 연 12%의 이자를 지급한다. 기업은행은 오는 13일까지 원·달러 환율, 국제 금 시세, 코스피200지수에 연동되는 지수연동예금 3종류를 팔고 있다. 최고 8.1%의 수익률이 기대된다. ●잘못하면 0%도 감수해야 그러나 5% 이상의 확정금리가 제시되는 특판예금은 대부분 최저 가입액이 1000만원 이상이어서 여윳돈이 없는 서민들에게는 ‘그림의 떡´이다. 은행들이 “연 10% 이상의 수익률이 기대된다.”며 대대적으로 홍보하고 있는 복합예금은 확정수익률이 없다. 국민은행의 ‘KB리더스정기예금 코스피200 6-7호´는 지수연동 예금 부분에서 가입 당시 주가지수보다 만기시 지수가 낮거나, 예금 기간 중 주가지수가 30% 이상 오르면 수익률이 0%이다. 이 경우 확정 정기예금 부분에서 6%의 금리를 받는다고 해도 예금 전체의 금리는 3%에 불과하다. 다른 은행들이 팔고 있는 주가지수 연계예금도 대부분 이런 구조여서 지난해 상반기 출시된 복합상품 중 상당수가 하반기 증시 폭등으로 ‘녹아웃(최저 수익률 조기 확정)´을 기록했다. 재테크 전문가들은 “최고 수익률에 현혹되지 말고 수익 조건을 꼼꼼하게 따져야 한다.”고 조언한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사설] 지역발전 오늘 내 한표에 달렸다

    오늘은 지방선거 투표일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유권자들은 당장 투표장으로 향해주길 간곡히 당부드린다. 지역마다 차이가 있겠지만 넉넉잡아 1시간이면 투표장을 오갈 수 있을 것이다. 풀뿌리 지방자치를 올바로 발전시키기 위해, 궁극적으로 대의정치를 벼랑끝으로 몰지 않으려면 그 정도 수고는 감내하는 게 민주국민의 도리라고 본다. 정치판이 혐오스러워 투표하지 않겠다는 유권자가 있다. 정치가 잘못되고 있다면 바로잡을 책임이 국민에게 있다. 투표가 가장 효율적인 수단이다. 어떤 이는 특정 정당·후보를 지지해도 세상이 바뀌는 것이 없어 투표를 않는다고 말한다. 투표에 참여치 않으려는 구실일 뿐이다. 건전한 판단력을 가진 한표, 한표가 모이면 지역과 나라를 변화시키는 원동력이 됨을 역사는 알려주고 있다. 후보자나 정책을 잘 몰라서 투표장에 가지 않는다는 국민들도 있다. 스스로의 게으름을 깨달아야 한다. 선거제도에 미흡한 부분이 많지만 유권자가 조금만 노력하면 후보자 면면을 알아낼 방법은 다양하다. 우선 각 가정으로 배달된 선거공보를 꼼꼼히 읽어보아야 한다. 그래도 판단이 안 서면 선관위 혹은 주요 시민단체 홈페이지에 들어가면 추가정보들이 있다. 후보선택을 도와주는 시스템을 갖춘 곳도 있다. 지방선거라고 해서 중앙정치의 영향에서 벗어나기 힘들다. 하지만 기본은 지역일꾼을 뽑는 것이다. 후보 인물됨과 정책을 살피지 않고 같은 정파 후보를 주루룩 지지하는 투표행위는 지양해야 한다. 지방자치단체장과 지방의원이 주민생활에 미치는 영향은 국회의원보다 구체적이다. 중앙정치 바람이나 이미지로만 투표할 일이 아니다. 특히 젊은이들이 각성해야 한다. 이번 선거에서 투표연령을 19세로 내렸으나 젊은층의 투표의사는 여전히 낮다. 놀러가라고 선거일을 공휴일로 하지 않았다. 민주국민의 권리·의무를 충분히 이행할 여건을 마련해주려는 것이다. 젊은이들이 투표를 외면하는 나라의 민주주의는 희망이 없다.
  • [5·31 지방선거] 달라진 풍속도

    [5·31 지방선거] 달라진 풍속도

    “4년 만에 선거 풍경이 참 많이 바뀌었네요.”“왜 이렇게 분위기가 살아나지 않아요.” 지방선거를 맞는 유권자들의 반응이다.5·31 지방선거가 5일여 앞으로 다가오면서 입후보자들마다 막바지 표심 잡기에 안간힘을 다하고 있다. 선거전만 놓고 보면 ‘우세 후보’와 ‘열세 후보’의 구분이 안 될 정도로 모두가 열심이다. 고개가 뻐근하고, 목이 쉴 정도로 인사를 하고 소리를 치지만 유권자들의 반응은 신통치 않다. 자신의 동네를 4년간 책임질 후보로 누가 나섰는지 모르는 사람도 많다. 구청장 후보가 누구인지도 모르는 경우도 적지 않다. 4년 만에 치르는 지방선거를 스케치했다. ●장면1 “구청장 누가 나와요.” 양천구 목동에 사는 K(46)씨는 최근 출근 무렵 “구청장 선거에 누가 나오느냐.”는 부인의 질문에 말문이 막혔다. 실제 어떤 사람들이 출마했는지 자신도 잘 모르고 있었기 때문이다.K씨는 그런 일을 겪은 후에야 지하철 출입구 등지에서 나눠주는 홍보용 전단지나 명함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고 털어 놓았다. 이같은 현상은 양천구뿐 아니라 대부분의 선거구가 마찬가지다. 정치에 대한 무관심 확산과 지방선거에 특별한 이슈가 없기 때문이다. 광진구 중곡동에 사는 주부 L(40)씨는 “선거 때마다 운동원으로 활동해 왔지만 이번처럼 선거 분위기가 냉랭했던 적은 없었다.”면서 “정치적 무관심과 후보자들이 너무 많아 구분이 쉽지 않은 것도 한몫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여기에 선거 사무의 전산화가 이뤄지면서 선거 공보물의 가정 배달이 2회에서 1회로 줄어든 것도 초기 지방선거에 대한 관심도 저하에 한몫했다. ●장면2 “선거가 편해졌어요.” 강남의 한 구청에 근무하는 P(37)씨는 요즘 즐겁다. 퇴근 후 시간을 내 좋아하는 헬스클럽에 갈 수 있기 때문이다. 과거 지방선거 때는 꿈도 꾸지 못할 일이지만 요즘의 자치구는 이같은 여유(?)가 생겼다. 이는 통·반장도 마찬가지다. 물론 이같은 여유가 공무원이나 통·반장이 한가로워졌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지난번 선거에 비해 상대적으로 부담이 줄었다는 것일 뿐이다. 이같은 여유는 선거법의 개정에서 비롯됐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선거기간이 줄어든 점이다. 과거에는 선거기간이 16일이었으나 이번에는 13일로 줄어들었다. 그만큼 공무원이 선거 업무에 동원되는 일이 줄었다는 의미다. 공람공고가 없어진 점도 공무원이나 통·반장이 이번 선거에서 부담을 덜 갖는 요인 가운데 하나다. 과거에는 일일이 통·반장 집이나 동사무소에서 공람을 해야 했다. 이 과정에서 구청 공무원들이 동사무소에 파견돼 가구별 카드를 일일이 대조해 변동 사항을 정리하고, 이를 게시판에 몇번씩 바꿔서 붙여야 했다. 하지만 지금은 대부분의 업무가 전산 처리돼 선거관리위원회 홈페이지에 게시하는 것으로 그 기능을 대신하고 있다. 늘어난 업무도 있다. 과거에는 투표일 선거사무관리위원 가운데 민간인이 투표관리위원장과 선거관리위원(3∼4명)을 맡았으나 이번 선거에서는 투표관리위원장 제도가 없어지고 선거관리관제도로 바뀌면서 이 일을 공무원이 대신하고 있다. 이날 하루만큼은 공무원의 70%가량이 동원된다. ●장면3 “지하철역마다 홍보용 명함이 1∼2박스씩 쌓여요.” 24일 아침 7시30분 서울 노원구 지하철 7호선 마들역 입구. 에스컬레이터 입구에서 구청장 선거운동원과 시·구의원 후보 및 운동원들이 열심히 구호를 외치며 홍보용 명함을 돌린다. 출근길에 바쁜 주민들은 명함을 받아 대충 본 후(아예 안 보는 사람도 많다) 에스컬레이터에서 내리는 곳에 비치해 둔 라면상자 크기의 함에 버리고 간다. 역마다 함부로 버리는 홍보용 전단 때문에 골머리를 앓다가 궁여지책으로 비치해둔 함이다. 하루에 최소 한 상자 분량은 모아진다는 게 역무원의 설명이다. 은평구 연신내역은 이보다 사정이 더하다. 하루에 라면상자로 1.5박스가량의 명함이 쌓인다. 이같은 명함은 지난 선거에 비하면 2배가량 늘어난 것이라는 게 역무원들의 설명이다. 이처럼 홍보전단이 늘어난 것도 역시 달라진 선거법과 무관치 않다. 합동연설회가 없는 데다가 짧은 선거 기간에 효율적인 선거운동 수단을 찾다 보니 사람들의 왕래가 잦은 지하철역 등에서 홍보전단을 뿌리게 된 것이다. ●장면4 후보나 선거운동원들이 지하철역을 주된 선거운동장소로 활용하지만 어디서나 선거운동이 되는 것은 아니다. 굳이 원칙을 따진다면 지하철역 입구까지만 선거운동이 허용된다. 하지만 현실적으로는 게이트 입구까지는 홍보용 전단이나 명함을 돌릴 수 있다. 이는 서울메트로나 도시철도공사가 유연하게 규칙을 적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들 공사는 게이트 입구까지는 자유구역(free area)로 설정, 선거운동을 허용하고 있다. 과거에는 이 구역을 놓고 후보나 선거운동원과 역무원들이 멱살잡이를 하기도 했었다. 서울메트로 강선희 과장은 “과거에는 역구내에서의 선거운동을 둘러싸고 불미스러운 일도 있었다.”면서 “규정을 유연하게 적용하면서 이같은 일은 없어졌다.”고 말했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제대로 알고하면 투표 재미 두배 “투표 알고 하면 재밌어요.” 이번 지방선거에서는 서울에서만 시장·구청장·시의원·구의원 후보 등 모두 1724명이 등록을 했다. 서울 인구를 1000만명으로 잡으면 1만명 가운데 1.7명이 후보인 셈이다. 이 가운데 시장 후보가 8명, 구청장 후보 103명, 시의원 후보 349명(비례대표 35명), 구의원 후보가 1264명(비례대표 164명)이다. ●한 구에 후보만 87명 서울 25개 구청 가운데 후보자 수가 가장 많은 곳은 관악구이다. 구청장 후보 3명을 포함해 모두 87명이 등록을 했다. 유권자 입장에서는 투표시 혼란스러울 수밖에 없다. 한편 서울시내 투표소는 모두 2201곳에 달한다. ●이런 점을 주의하자 투표시 필수는 신분증이다. 주민등록증이 없으면 운전면허증이나 여권 등도 가능하다. 관공서나 공공기관에서 발행한 사진이 붙은 신분증도 괜찮다. 기표시에는 반드시 점복(卜)자가 새겨진 기표용구를 사용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무효 처리된다. ●투표요령 투표소에 가서 신분을 확인한 뒤 구청장과 지역구 및 비례대표 구의원 투표용지 각1장씩 3장을 받아 기표를 해 연두색 함에 3장을 한꺼번에 넣는다. 이어 시장과 지역구 및 비례대표 시의원 투표용지 등 3장을 받아 같은 방식으로 기표해 흰색 투표함에 넣으면 된다. 서울시 선거관리위원회 박이석 과장은 “뽑는 사람도 많고, 후보도 많아서 투표도 쉽지 않다.”면서 “현장에서 관리위원들이 잘 알려주겠지만 사전에 알고 가면 편하다.”고 말했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이런 것은 꼴불견… 조심합시다 “이런 것은 좀 문제가 있어요.” 유권자나 입후보자, 선거 운동원 모두 이번 선거운동은 지난 지방선거에 비해 차분하고, 큰 무리없이 치러지고 있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하지만 꼴불견이 없는 것은 아니다. 여전히 과거의 선거운동 방법을 많이 답습하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일부 지역에서는 음해성 선거문구들이 돌아다니지만 지난 지방선거에 비하면 크게 줄었다는 평가다. ●홍보 전단 공해 지하철역이나 버스 정류장은 아침과 저녁 한 차례씩 청소전쟁을 치른다. 선거운동원 등이 뿌리는 홍보용 전단 때문이다. 수십명의 선거 운동원들이 나누어 주는 명함을 받다보면 버릴 곳도 마땅치 않은 탓에 지하철역 구내나 버스정류장 근처에 버리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마구잡이로 뿌리는 선거 운동원들도 문제지만 홍보전단을 버리라며 비치해 놓은 상자를 보고도 아무 곳에나 전단을 버리는 시민의식도 문제다. 이에 따라 지하철역 등에는 명함이나 전단들이 널려 있기 일쑤다. 이문동에 사는 J(35·여)씨는 “홍보용 명함을 무리하게 뿌리는 운동원도 문제지만 이를 받아서 아무 곳에나 버리는 사람도 문제”라면서 “제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확성기 소리 너무 심해요 확성기 선거운동도 문제다. 법에 허용된 한도 내라고는 하지만 지나친 경우도 적지 않다. 자신은 가만히 있으면서 녹음된 목소리를 몇십분씩 틀어 놓기도 한다. 선거관리위에는 이런 확성기 소음에 대한 민원이 하루에도 수십건씩 접수된다. 한 주민은 “사람이 모이는 곳에서 확성기 등을 통해서 선거운동을 하면 될 텐데 아파트를 향해서 확성기를 틀어 놓는다.”면서 “이같은 선거운동은 지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부산에서 서울까지 다시 걷는 옛길] 밀양길

    [부산에서 서울까지 다시 걷는 옛길] 밀양길

    경남 양산시 원동면 가야진사 앞을 지나온 옛길은 밀양 땅으로 들어선다. 지금은 흔적만 남은 작원관 터부터 밀양 땅이다. 이곳을 지나 낙동강을 끼고 가다 삼랑진과 무흘역을 통과해 밀양시내에 들어선다. 그러나 밀양 땅은 쉽게 기자 일행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밀양 땅의 유일한 옛길 출입로인 작원관터는 폭이 불과 70여㎝. 겨우 사람 한명이 다닐 수 있을 정도다. 더구나 왼쪽은 절벽이고 오른쪽은 경부선 철도이다. 이곳을 통과하기 위해서는 상당한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 고심 끝에 접근해 보기로 했다. 사람 진입을 막기 위해 처놓은 철조망을 뚫고 작원관터를 향해 갔다.5분 간격으로 굉음을 내며 지나가는 열차 때문에 등에서는 식은 땀이 흘렀다.50m 전방까지는 다가갔으나 더 이상은 어려웠다. 작원관터에서 500m쯤 올라가면 작원마을이 있다. 과거에는 꽤 큰 부락이었던 것으로 추정되나 현재는 30여가구만이 살고 있다. 작원관에서 삼랑진으로 가는 길은 시멘트길로 포장돼 있다. ●작원관터 옛길 폭 70㎝로 좁아져 이 길 중간에는 밀양시 안태리에서 흘러 내리는 안태천을 건너는 3개의 다리가 놓여 있었으나 현재는 돌다리 흔적만 있다. 동행한 밀양시립박물관 김재학(47)씨가 이 다리에 담긴 슬픈 사연을 들려줬다. 첫눈에 한 여인에게 반한 스님이 이 여인에게 사랑을 고백했다. 갑작스러운 고백에 당황한 여인은 스님에게 돌로 다리 놓기 시합을 벌일 것을 제안했다. 먼저 다리 놓는 사람의 소원을 들어주는 시합이었다. 시합 결과 스님이 져 물에 빠져 죽자 처녀도 뒤따라 물에 뛰어들었다는 전설이다. 이때 놓인 다리가 작원대교라는 것이다. 그래서 이 다리는 작원석교라고도 불린다. 삼랑진은 낙동강과 밀양강, 밀물과 썰물이 합쳐진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이곳은 김해 방면으로 나가는 나룻목으로도 번창했으며 지금은 경부선과 경전선의 분기점이다. 토박이라는 김길수(67)씨는 “과거 삼랑진은 경남 일대에서는 가장 큰 장이 섰다. 현재도 4일과 9일 5일장이 서지만 규모는 많이 줄었다.”고 말했다. 삼랑진읍 네거리에서 옛길은 두갈래로 갈라진다. 우회전해 무흘역을 가는 것이 길손들이 많이 이용했던 길이다. 그러나 평민들이나 홍수가 나서 길이 침수되었을 때에는 삼랑진네거리에서 좌회전해 뒤기미 마을로 거쳐 무흘역에 도착한다. 김재학씨는 “양반들은 가장 빠른 직선 길을 이용했지만 평민들은 길에서 양반들에게 머리 숙이기 싫어 우회길을 선호했다.”며 “옛길에는 평민들의 고통과 눈물이 담겨져 있었다.”고 설명했다. 미전리의 미전고개가 무흘역이 있었던 자리다. 옛날에 역은 역마(驛馬)를 갈아타는 곳이었다. 사람과 말이 머무르는 여관과 차고의 구실도 하였으며, 통신을 전달하는 수단으로도 이용되었다. 현재의 역은 철도라는 특정한 교통수단 용어로 축소되었다. ●“양반에 머리 숙이기 싫어” 평민들 우회길로 무흘역 터에는 말을 매두곤 했던 500여년 된 포구나무가 마을에 있었으나 40여년전 어느 목사에 의해 베어져 없어진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무흘역에서 밀양으로 가는 옛길은 1022번 지방도를 가로질러 무월터널 위쪽 산등성이를 타고 무월터널 맞은 편에 다다른 뒤 다시 경부선 철도좌측 낙동강의 지류인 밀양강변을 따라 곧 바로 밀양시내로 거슬러 올라간다. 밀양시내로 들어서는 길손은 먼저 밀양강을 건너야 했다. 밀양강은 상시범람해 현재 번화가인 삼문동 일대는 조선시대 늪지대나 다름 없었다. 나룻배가 밀양강을 건너는 유일한 수단인 시절에는 영남루 밑에 큰 포구나무에 배를 묶었다. 주변 바위들은 선착장 역할을 했다. 일제시대인 1910년에야 여러 척의 배를 놓아 만든 배다리를 띄워 왕래했다.1935년 콘크리트 다리가 가설됐으며 현재의 밀양교는 1995년 이 다리를 개수한 것이다. 밀양시청 이인수 공보계장은 “현재 두란노기독서점과 내일동사무소 자리가 밀양관아였다.”고 설명했다. 1479년 조선 성종 10년에 축조된 밀양읍성은 현재 일부가 복원돼 있다. 또 아동산 망루 아래에서 무봉사까지 300m, 아동산과 밀양여고 뒷산 아북산 정상까지 2.2㎞ 등에서 옛 흔적을 발견할 수 있다. ●“기생 운심이 묘 벌초하면 소원 이루어진다” 밀양읍성을 벗어난 옛길은 밀양향교를 지나 제사고개를 넘어간다. 제사고개는 ‘만주에서 죽은 아버지의 혼이 이 지점에서 닭울음 소리를 듣고 돌아갔다.´는 소식을 들은 아들이 제사장소를 이 곳으로 옮긴 데서 유래됐다. 제사고개에서 기회송림과 금곡마을을 지나면 신안마을이 나온다. 신안마을 500m 위에는 바위절벽이 두갈래로 움푹 팬 자리에 조그마한 무덤이 하나 있다. 사모하던 한 관리를 한번이라도 더 보기 위해 이곳에 묻힌 기생 운심이의 묘다.8월초 이 묘를 벌초하면 한가지의 소원은 성취된다는 이야기가 퍼져 이맘 때면 벌초꾼들로 붐빈다. 옛길은 현재의 상동교인 상동나루와 구역마을 관마을, 유천을 지나 청도로 넘어간다. 글 밀양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왜적 침공 방어하던 요새지 작원관은 경북 문경의 조령관과 함께 옛길의 2대 관문 가운데 하나다. 동래에서 한양에 가기 위해서는 반드시 이곳을 거쳐야 한다. 작원나루로 출입하는 사람과 화물도 이곳에서 검문을 받아야 통과할 수 있었다. 숙박시설인 역원의 기능도 했다. 고려시대부터 왜적의 침공을 방어하던 요새지로 고려 고종때 창건됐다. 임진왜란 당시 밀양부사 박진이 이곳을 통해 침범해 오던 소서행장(小西行長·괘시유키나가)의 군대를 막기 위해 제일방어선을 구축하고 결사 항전을 했던 곳으로 유명하다. 박진은 700여명의 군사로 1만 8700여명의 소서행장 정예부대와 맞서 하루 이상 전투를 벌였다. 박진 군사의 활약으로 조선 군대는 전열정비에 상당한 시간을 벌 수 있었다. 이곳 일대 옛길은 황산잔도만큼 험하다는 것이 동국여지승람 작원조의 기록이다. 물금취수장 부근에 있는 황산잔도는 황산장 주막에서 거나하게 한잔 걸치고 과거보러 가던 옛 선비들이 무수히 빠져 죽을 만큼 험하기 그지 없었다. 일제시대 때 경부선 철도를 부설하면서 작원관은 인근 50m 옆으로 옮겼고 1923년 낙동강 대홍수 때 유실되었다. 그동안 비만 설치돼 있었으나 밀양시가 당시 있었던 곳에서 1㎞쯤 떨어진 삼랑진읍 검세리 산101번지에 지난해 12월 복원했다. 모두 25억원을 들여 작원관 이외 비각과 충혼탑 등이 들어섰다. 작원이라는 지명의 유래에 대해 두가지 전설이 전해지고 있다. 신라 때 어느 임금이 행차를 위해 이곳 나루를 건넜을 때 깎아지른 절벽 위에서 수많은 까치들이 지저귀며 일행을 맞아 유래됐다는 설과 부왕과 함께 종군한 백제 공주가 신라 진영을 교란하기 위해 이곳에 날아와 앉았다는 유래가 있다. 밀양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밀양가면 웅어회·돼지국밥 꼭 드이소 밀양에 가면 2가지 음식은 꼭 먹어야 한다. 웅어회와 돼지국밥이다. 이곳에서 ‘보리누루미´라고도 불리는 웅어는 갈치와 비슷한 은빛을 띤 바다 생선이다. 전어와 맛이 비슷한 웅어는 산란철인 5월말에 낙동강으로 올라온다. 비린내를 없애기 위해 막걸리로 씻는 것이 밀양 웅어회의 특징이다. 전어는 조금 무르지만 웅어는 부드럽고 고소하다. 묵은 김치에 웅어회를 곁들여 먹으면 맛을 더해 준다. 약간의 군내가 기름진 맛을 없애줘 개운하기 때문이다. 돼지국밥은 여행자의 음식이다. 열을 식히고 피로회복에도 좋다. 또 먹기 쉽고 값이 싸 주머니 걱정을 덜어준다. 막걸리 한잔이 생각 나도 별도로 안주를 시키지 않아도 된다. 국밥에 있는 고기가 훌륭한 안주다. 옛길을 걸은 나그네는 밀양에서 꼭 돼지국밥을 먹었다고 전해진다. 그래서 밀양의 돼지국밥은 전국적으로 유명하다. 밀양 터미널 앞 단골집은 3대에 걸쳐 40여년 동안 돼지국밥을 팔고 있다. 이 식당의 특징은 돼지국밥에 김치를 넣는다는 것이다. 식당 이름과 같이 단골들이 많다. 이들 중에는 의사, 변호사 등 돼지국밥에 어울릴 것 같지 않은 화이트칼라 계층이 다수이다. 밀양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1달러 8위안 장중 붕괴

    |베이징 이지운특파원|미국 달러화에 대한 중국 위안화 환율이 15일 장중 7위안대로 떨어졌다. 위안화 환율이 8위안 아래로 떨어진 것은 지난해 7월21일 위안화 가치를 2.1% 절상한 이후 처음으로, 이날 최저가는 7.9972위안까지 내려갔다. 평가절상 이후 8.11위안에서 출발한 위안화는 연말 8.0702위안까지 0.5% 절상에 그쳤으나 올들어 급격하게 빨라지기 시작했다. 지난 3∼4월에는 하루 만에 0.1%의 이상의 변동폭을 보이기도 했다. 이날 상황은 최근 발표된 4월 중국의 무역흑자 규모가 여전히, 지속적으로 큰 폭의 상승세를 나타낸 데 따른 반응으로 분석된다. 이처럼 위안화는 대외 무역 불균형에 따른 점진적인 절상 압력 속에 추가절상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중국 정부도 향후 2∼3년간 대외무역 불균형을 시정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중국 외환당국은 앞으로도 환율 변동의 탄력성을 확대하는 방식으로 절상추세를 이어 나갈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전문가들은 “실업 문제와 내수 진작 필요성 등 중국 내부 사정으로 위안화가 급격히 오르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중국이 국내적으로도 과열경기를 억제하기 위해 위안화 절상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지난해 대외무역에서 흑자 1000억달러를 냈고, 외환보유고도 2000억달러로 늘어 미국 등과 무역마찰이 확대됐다. 한편 달러에 대한 일본 엔화 환율도 8개월 만에 처음으로 이날 110엔을 밑돌았다. 세계적으로 달러화 약세도 심화되고 있다. 달러화는 일본 엔화에 대해 작년말 달러당 117.92엔에서 지난 12일 110.09엔으로 6.6% 절상됐다.jj@seoul.co.kr▶관련기사 16면
  • [열린세상] 지방선거 출마자들에게/안병우 한신대 국사학 교수

    올해 5월은 지방선거의 달이 될 듯하다. 벌써 자치단체장과 지방 의회 의원 후보자들이 결정된 곳도 있고, 한창 후보를 결정해 가는 과정에 있는 곳도 있다. 그러나 유권자가 보면, 어떤 후보를 내 고을의 자치단체장이나 의원으로 뽑을지 결정하기 어렵다. 언론 등에서 여러 정보를 제공하지만, 후보자의 됨됨이나 정책보다는 이미지를 주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유권자들은 후보의 ‘얼굴’을 보고 투표하거나, 정당을 보고 선택하기 일쑤다. 유권자들이 후보를 판별하기 어려우니, 후보 스스로 자신을 평가하도록 하는 방법은 없을까? 어느 후보나 자기가 자치단체의 장이나 의원을 맡을 만하다고 여겨서 출마한다. 그러나 정말 그렇다고 믿을 수는 없다. 당선된 후 선거법 위반이나 직무 수행과 관련하여 사법적 판단을 받는 경우가 수다한 것만 보아도, 자격이 없는 사람들이 출마하고 당선되는 것을 쉽게 알 수 있다. 그래서 유권자는 속일 수 있어도, 자신은 속일 수 없기 때문에, 후보 스스로 자문해보라는 것이다. 지방자치단체의 직임을 맡겠다고 출마하는 사람은 어떠해야 하는가. 조선이 낳은 위대한 실학자 다산 정약용 선생은 관직 가운데서도 백성을 다스리는 목민관을 가장 중요하게 여겼다. 민인(民人)과 가까이 있으면서 민인의 애로를 듣고, 그들이 평안히 살 수 있도록 돌보는 관직이기 때문이다. 그리하여 다산은 백성을 다스리는 관리에게 도움이 되는 목민심서를 특별히 저술하여, 한편으로는 경계하면서 한편으로는 독려하였다.12편이나 되는 방대한 목민심서에서 다산이 애써 말하려 했던 것은 무엇인가. 다산은 목민심서의 첫편 부임의 첫장 제배(除拜)의 첫 문장에서, 다른 벼슬은 구할 수 있으나, 백성을 다스리는 벼슬은 구해서는 안 된다고 하였다. 왕을 모시거나 서울에서 일정한 직무를 맡아서 수행하는 경관은 부지런하고 삼가기만 하면 죄 되고 뉘우칠 일은 없지만, 지방관은 비록 대소의 차이는 있지만 국가를 다스리는 왕과 같은 위치에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다시 말하면, 왕과 같은 직무를 수행하는 이 관직은 관인이 구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고 말한 것이다. 다산의 표현을 빌리면, 자치단체장은 구할 수 있는 자리가 아니다. 내가 하겠다고 나설 수 있는 자리가 아니라는 뜻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지방관이 될 수 있다는 말인가. 아마도 하늘이 내는 자리라는 의미일 것이다. 마치 왕이 그러하듯이. 하늘의 뜻은 곧 민인의 뜻이므로, 결국 지방관은 민인이 낸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오늘날 자치단체장이나 의원을 주민이 선출하는 제도는 그래서 하늘의 뜻을 따르는 것이다. 민주주의가 하늘의 뜻을 반영하는 제도라고 하지만, 하늘은 아무에게나 민인을 맡기지 않는다. 그 일을 맡을 만한 사람에게 맡기는 것이다. 나야말로 적임자라고 나서는 후보들이 과연 그 자리를 맡을 만한 사람인가, 주민 곧 하늘에 묻기 전에 스스로에게 물어보기를 바란다. 지방 행정 책임자와 주민의 의사를 대변할 의원이 될 인물에게 공통적으로 요구되는 덕목은 청렴이라고 하겠다. 주민 생활과 직결된 행정을 담당하는 지방 공직자의 첫번째 요건은 바로 사적인 이익에서 멀어지는 것이다. 다음으로는 이 시대, 그 지역이 요구하는 과제를 정확히 인식하는 능력과 미래를 내다보며 과제를 해결하는 예지와 통찰력을 갖추어야 한다. 지역경제 발전과 쾌적한 환경의 조성, 문화 창달과 인간적 삶의 가치 향상 등은 어느 지방에서나 제기되는 과제이지만, 그 절박성과 비중은 지역마다 다르다. 여러 가치 사이에서 조화를 찾는 지혜가 필요하다. 비록 덕이 있더라도 위엄이 없으면 할 수 없고, 비록 뜻이 있더라도 밝지 못하면 할 수 없는 자리가 지방관이라고 한 다산의 경고를 후보자들은 다시 한번 음미해 보았으면 한다. 안병우 한신대 국사학 교수
  • [조황 정보]

    ◇ 민물 수도권-안성의 고삼지와 송전지 산란시작으로 대형급 떡붕어 호조황. 당분간 지속될 듯. 기온상승으로 2차산란기를 맞은 강화지역 조황도 살아나고 있어 수초치기에 월척급 자주 배출. 어류정 수로에선 4짜급 출현. 청평지역도 점차 씨알 굵어져. 충청권-예당지 배수시작으로 씨알 작아졌고 대호만은 각 수로마다 산란으로 시끄러워 조황도 좋은 편. 서태안지역과 안면도지역 조만간 좋은 조황 보일듯. 음성지역 원남지, 내곡지에서 월척급 배출. 진천 백곡지는 떡붕어 산란으로 호조황. 초평지와 충주지역 수로들도 월척급 다수 배출. 영남권-경북지역 소류지찾은 생미끼 대물낚시객들 호조황. 대부분의 지역마다 굵은 씨알과 월척배출. 경남 합천호도 꾸준한 조황. 호남권-전북지역 소류지 대물입질 잦은 편. 전남지역은 부진한 가운데 주춤한 상태. ◇ 바다 동해권-강원지역 임원 방파제 감성돔 선보여 많은 출조객 몰려. 경북 영덕·울진 감성돔 호조황 계속. 포항과 경주도 감성돔 호조황. 경주에선 선상 고등어낚시 호조황. 남해권-부산지역 5짜 감성돔도 선보이며 호조황. 어종도 다양하게 낚이는 편. 거제·통영 갯바위 감성돔과 선상 볼락 호조황. 여수 지역은 감성돔 시즌시작 알리듯 내만권에서도 감성돔 출현. 서해권-목포 선상 봄도다리 낚시 활발. 군산은 침해 선상 우럭낚시 시작. 보령·당진·태안 등 선상 우럭낚시 시즌 돌입.
  • 저원가성예금 ‘풍부’ 은행 “실탄 든든해요”

    저원가성예금 ‘풍부’ 은행 “실탄 든든해요”

    은행들의 예금 및 대출 경쟁이 도를 넘었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고금리 특판예금이 봇물을 이루는 반면 시장금리 인상에도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하락하는 기현상이 벌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은행들은 “아직은 견딜 만하다.”며 ‘전투’를 중지할 생각이 없어 보인다. 뭘 믿고 ‘대출 세일’을 계속하는 걸까. 해답은 저(低)원가성예금에 있다. 핵심예금(Core Deposit)으로 불리는 저원가성예금은 당좌, 별단, 보통, 공금예금처럼 만기가 따로 없는 요구불예금과 일부 저축성예금을 말한다. 이 상품은 금리가 낮아 은행의 순이자마진(NIM)을 유지하는 지렛대 역할을 한다. 이 예금이 많아야 대출금리 할인 경쟁에서 이길 수 있다. ●‘노마진’ 출혈경쟁 지난 2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3월중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 동향에 따르면 대출평균금리는 연 5.89%로 전월 대비 0.13%포인트 올랐지만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5.46%로 0.12%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은 중소기업대출이 급격히 늘어난데 반해 주택담보대출에서는 제살깎기식 할인경쟁이 벌어졌기 때문이다. 현재 시중은행의 특판예금 금리는 5% 이상이고, 주택담보대출 최저금리 역시 5%대 초반임을 감안하면 일부 예금과 대출에서는 ‘노마진’ 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판매관리비까지 포함하면 ‘역마진’인 셈이다. 이에 따라 금융감독원은 과열 양상을 보이는 특판예금에 대해 일제 점검에 나섰다. 비록 중기대출이 주택담보대출보다는 높은 금리 수준을 유지하고 있지만 이 분야의 경쟁도 포화상태라는 지적이 많다. 예금보험공사에 따르면 은행권의 올해 1·4분기 중기대출 증가액은 9조 6000억원으로 지난해 연간 증가액의 80%에 육박한다. 예보는 “중기대출 대손충당금 적립률이 지난해 말 97.8%로 총여신(126.1%)과 가계대출(139.2%)에 대한 대손충당금 적립률보다 낮다.“면서 “부실 완충장치가 미흡하다.”고 경고했다. ●여유 부리는 은행들 은행들은 이런 지적에 대해 “저원가성 예금이 풍부하기 때문에 크게 염려할 수준은 아니다.”고 말한다. 실제로 저원가성예금을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는 국민은행의 지난 25일 현재 잔액은 36조 7474억원으로 1월말보다 7558억원 늘었다. 최근 가장 공격적으로 대출을 하고 있는 우리은행의 저원가성예금 잔액도 19조 2760억원으로 1월말 18조 6904억원보다 늘었다. 법원 공탁금 등 풍부한 저원가성예금을 갖고 있던 조흥은행을 흡수한 신한은행의 잔액도 25조 5601억원으로 1월보다 6897억원 증가했다. ●“비 올 때 대비해야” 저원가성예금이 줄지 않는 것은 올들어 은행들이 각종 수수료를 깎아주며 다양한 급여통장을 내놓은 게 큰 역할을 했다. 우리은행 개인마케팅팀 관계자는 “역마진을 막는 것은 결국 핵심예금”이라면서 “급여이체 고객이나 대학, 병원, 지방자치단체 등 기관예금을 확보하려는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판교 신도시 등 아파트 분양에 대비하거나 부동산 매입 시기를 저울질하느라 자금을 수시입출금식 통장에 쌓아두는 현상도 저원가성예금을 유지하는 한 요인이 되고 있다. 콜금리 인상이 예견됨에 따라 정기예금 가입이나 주식투자 시기를 늦춘 대기성 자금도 저원가성예금으로 흘러 들어간다. 그러나 이 상품만 믿다가는 은행의 건전성이 무너질 수 있다는 경고도 나온다. 한국금융연구원 관계자는 “저원가성예금은 언제 어디로 빠질지 모르는 돈이고, 무한정 늘어날 수도 없는 것”이라면서 “2002년 경쟁적으로 대출 확장에 나섰다가 이듬해 위기에 직면했던 전례를 상기해야 한다.”고 말했다. 경기가 살아날 때 높은 금리로 대출해 주고, 침체될 때 낮은 금리로 지원해 주는 금융의 기본을 지켜야 하는데, 현재 은행들은 정반대로 움직이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부산에서 서울까지 다시 걷는 옛길] (1) 동래길

    [부산에서 서울까지 다시 걷는 옛길] (1) 동래길

    고속철도가 놓이면서 서울과 부산이 3시간 거리로 좁혀졌다. 전국이 반나절 생활권이 된 지는 이미 오래다. 사통팔달 도로가 뚫리면서 이 땅에 자동차가 갈 수 없는 곳이란 이제 거의 없다. 그러나 자동차가 없던 시절은 어떠했을까. 말을 타거나 괴나리 봇짐을 등에 메고 길손들이 오순도순 걸어가던 옛길. 비록 ‘속도’는 없었지만 그 길 속에는 ‘역사’와 ‘문화’가 고스란히 배어 있었다. 질박한 향토 내음이 나그네의 시름을 덜어줬다. 발닿는 곳마다 다른 말씨와 풍물이 반겨주었다. 수많은 사람들이 스쳐 지나면서 애환을 함께했던 옛길은 곧 우리의 삶이자 역사였다. 문명의 발달 속에서 느림이 미학이 된 시대이다. 부산에서 서울까지 사라진 옛길을 따라 잊혀진 삶을 되짚어 본다. 길의 역사는 곧 전쟁의 역사이다. 지금으로부터 400년전 임진왜란 당시 동래성 전투현장은 더욱 그랬다. 동래부사 송상현은 왜구에게 한양으로 가는 길을 내줄 수 없다며 목숨을 버렸고, 경상좌부사 이각은 그 길을 따라 북으로 도망을 쳤다. 그 길에서 충신과 역신이 갈라섰고 전쟁이 끝난 후 송상현은 불멸의 충신으로 부활했지만 도망친 이각은 비겁자로 추락했다. 동래길에서 일어난 일이었다. ●충신과 역신이 갈라선 길 조선시대 부산의 중심지는 동래였다.1592년 임진년 4월13일. 부산진과 다대포진을 무너뜨린 왜구는 하루 만인 14일 저녁 지금의 동래경찰서 부근인 동래성 남문까지 밀고와 조선군과 대치했다. 앞서 군사를 이끌고 동래성에 와 있던 경상좌도 군사책임자인 이각(경상좌부사)은 싸울 생각도 하지 않은 채 북문지기를 죽이고 도망쳐 버렸다. 왜구는 ‘싸우고 싶거든 싸우고, 싸우고 싶지 않거든 (명나라를 정벌하는 )길을 비켜 달라.’는 목판을 동래성 남문 밖에 세웠다. 동래부사 송상현은 즉각 ‘싸워서 죽기는 쉬워도 길을 빌리기는 어렵다.’고 맞서며 결연한 항전의지를 다졌다. 이튿날인 4월15일 왜군이 파죽지세로 밀고와 동래성이 함락됐다. ‘외로운 성은 마치 달무리같이 적에게 포위되었는데 이웃한 여러 진은 기척도 없구나. 임금과 신하의 의리는 무겁고 아비와 자식의 정은 가벼이 하오리다.’ 송 부사는 한시를 남기고 꼿꼿하게 최후를 맞았다. 그의 나이 42세였다. 임진왜란 이래 방치돼 왔던 동래성은 1731년(영조 7년) 동래부사 정업섭의 발의로 현재의 성곽규모인 둘레만 1만 7219척(7.7㎞)에 달하는 새 읍성을 쌓게 된다. 그러나 일제강점기 읍성은 또 무너진다. 시가지 정비라는 명분 아래 서문에서 남문에 이르는 평지의 성벽이 철거됐다. 남문에서 동문에 이르는 성벽도 크게 무너지고 민가가 점유해 훼손되기에 이르렀다. 그 동래성이 요즘 복원공사가 한창이다. 울산대 한삼건 (도시공학)교수 는 “구한말 일본인은 성밖에서만 거주, 차별적인 대우를 받았다.”면서 “조선의 전통적인 신분질서를 무너뜨리고 일본인의 생활공간 확충을 위해 일제가 마구잡이식으로 전국의 성벽을 철거했다.”고 말했다. ●한양으로 가는 지름길 ‘어데 가넝기요’ ‘한양 갑니더.’부산 방언의 물음과 대답의 어미는 ‘∼넝기요.’ ‘∼ㅂ니더.’이다. 혹 다른 지역 사람들에게는 자못 시비조로 들리기도 한다. 조선시대 부산의 중심지였던 동래는 휴산과 소산이 교통의 요지였다. 휴산은 지금의 동래역 앞 패총지 주변이며, 여기서 동래읍성을 지나 북으로 20리 떨어진 소산은 지금의 금정구 하정마을이다. 하정마을은 임진왜란 당시 경상좌부사 이각이 자신은 이곳을 지키겠다는 핑계로 동래성을 빠져나와 도망간 바로 그곳이다. 휴산에서 소산으로 가는 사이(금정구 부곡동)에는 기찰(譏察)이 있었다. 기찰은 특정한 곳에서 검문검색을 하는 요즘의 검문소에 해당하는 곳이다. 당시에는 부산에서 다른 지역으로 가려면 동래∼양산으로 이어지는 길과 구포에서 낙동강을 건너 김해로 빠지는 길을 통해야만 했다. 이정형 동래구 문화재 전문위원은 “부산에는 일본과의 통로인 초량왜관이 있어 밀무역이나 적과의 내통이 이루어질 가능성이 높아 동래와 김해에 검문소를 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곳 마을에는 아직도 기찰목욕탕, 기찰떡방앗간, 기찰식육점, 기찰열쇠 등 옛 지명을 상호로 사용하는 집이 수두룩하다. 경부고속도로가 들어서면서 고립되다시피 한 하정마을(소산역터)은 아직 40여호가 옹기종기 모여 농사를 지으며 살고 있다. 토박이 안근수(72)씨는 “여행을 떠나는 관리들이 말을 타고 내릴 때 사용하던 큰 돌이 마을 어귀에 있었는데 수년전 어디론가 사라져 버렸다.”고 아쉬워했다. ●족욕 바람 동래온천 동래에 사람들이 몰려들기 시작한 것에 동래온천이 한몫을 한 것만은 분명한 것 같다. 동래온천의 역사는 삼국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신라 31대 신문왕(683년)때 재상 충원공이 장산국(동래를 지칭)의 온정에 목욕을 하고 성으로 돌아갔다.’(삼국유사)는 기록이 있다. 조선시대에는 온정을 관리하는 관속인 온정직을 두었고 욕객들을 위해 온정원을 설치하고 역마까지 두었다.1766년(영조 42년) 동래부사 강필리는 아홉칸짜리 집을 지어 남탕과 여탕을 구분하고 온정을 지키는 대문도 세웠다 한다. 이때 세운 온정개건비(부산시기념물 제14호)가 현재 온천동 농심호텔 후문 용각의 뜰안에 자리잡고 있다. 온천장에는 요즘 공짜 족욕객들로 만원을 이루고 있다. 농심호텔 후문과 온정개건비 사이에 지난해 11월 무료 노천족탕이 들어서 하루 1000여명이 찾아온다. 흡사 신라의 포석정을 닮은 노천 족욕탕에는 이른 아침부터 족욕객들이 몰려 빼곡히 둘러앉아 온천수에 발을 담그는 진풍경이 벌어진다. 한때 온천을 강점했던 일본인 관광객들도 엔화의 위력을 앞세우며 여전히 동래온천을 찾는 큰 고객들이다. 퍼내도 퍼내도 마르지 않는 온천수. 그러나 언젠가 동래 온천수가 뚝 끊어질지도 모른다. 동래온천번영회 정주태 상무는 “고속철도 부산구간인 금정산에 터널을 뚫으면 수맥이 끊겨 혹시나 온천수가 마르지나 않을까 걱정하는 사람이 많다.”며 동래의 명맥이 사라질까 우려했다. 부산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그래픽 김송원기자 oksong@seoul.co.kr ■ 남대문~동래 ‘영남대로’는 조선시대 한양과 부산을 잇는 가장 빠른 길은 남대문을 시작으로 용인~안성~충주~문경~칠곡~대구~청도~밀양~양산~동래에 이르는 950리길이었다. 이른바 영남대로로서 민족생활사의 파노라마와 같았다. 도로의 폭은 넓은 길이 10m, 중간길이 7m, 좁은 길은 3m 정도였다. 30리마다 도로의 기능을 관장하는 국가기관인 역(驛)을 두었고 지역별로 10여개의 역을 한데 묶어 종육품 관직의 찰방(察訪)이 모든 역의 관리책임을 도맡았다. 역은 역토(驛土)를 지급받아 농사를 지으며 자급자족했고 역에는 규모에 따라 5∼30마리의 말이 배치됐다. 역의 기능을 보조하여 숙식을 제공하는 국가관할의 관(館)과 원(院)이 설치됐고 서민들의 주막도 들어섰다. 공문서의 수발, 세금으로 거두는 세미, 조공품 운반, 관리들의 여행 등은 모두 이 도로를 통해 이루어졌다. 임진왜란 때는 왜군의 주공격로로 이용돼 주변지역이 극심한 피해를 입었고 조선통신사도 이 길을 따라 부산에 도착, 일본으로 가는 배에 올랐다. 과거에 나선 경상도 선비들도 이 길을 따라 문경새재를 넘어 한양으로 향했다. 서울에서 부산으로 가는 길은 죽령길인 영남좌로와 추풍령길인 영남우로가 따로 있었다. 좌로는 서울~양주~광주~여주~충주~단양~죽령~풍기~영천~안동~의성~신령~경주~울산~기장~동래로 연결됐다. 우로는 서울~용인~양지~주산~진천~청주~옥천~청산~황간~추풍령~성주~현풍~창녕~영산~칠원~창원~황사진~양산~동래로 이어졌다. 영남대로는 19세기 말까지 한양과 경상도 지방을 연결하는 공로(公路)로서 명맥을 유지했으나 일제의 철도 건설로 기능이 약화됐으며, 자동차 교통의 발달로 역사속으로 점차 잊혀졌다.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3~4개역마다 광고방송 지하철 ‘소음 출퇴근길’

    14일 낮 서울지하철 2호선 전동차가 신당역을 떠나 동대문 운동장역에 다다랐을 즈음 정차역 안내방송이 끝나자마자 우레같은 박수소리가 터져 나온다. 그 뒤를 따라 동대문 운동장 근처에 있는 한 패션쇼핑몰의 광고방송이 흘러 나온다. 음량이 너무 커서 무슨 말인지 도통 분간이 안 되고 귀만 멍멍하다. 책을 보고 있던 승객, 잠자고 있던 승객들의 깜짝 놀라는 모습이 곳곳에서 눈에 띈다.●2호선 12개역 이달부터 상업광고 서울메트로(지하철 1∼4호선)가 이달 1일부터 2호선에서 운용하고 있는 상업광고, 클래식, 건강정보, 공익정보 방송에 대해 시민들의 불만이 이어지고 있다. 서울메트로측은 시민 편의와 공익을 위해서 시작했다지만 시민들은 소음공해로 받아들이는 경향이 강하다. 특히 음성광고는 시각광고와 달리 광고를 접할지 말지 선택할 수가 없는 데다 음량 또한 너무 커 짜증스럽다는 반응이 나타나고 있다. 서울메트로는 현재 2호선 신림, 한양대, 사당, 서울대입구, 신촌, 성내, 당산, 구로디지털단지, 건대입구, 종합운동장, 동대문운동장, 선릉 등 12개 역에서 전동차 출발·도착 때 12∼20초짜리 방송을 내보내고 있다. 당산∼합정, 성내∼강변 구간에서는 아라베스크 등 클래식 음악이 30∼53초간 나온다.●승객들 “무조건 들어라式… 짜증” 한 승객은 지난 13일 서울메트로 인터넷 홈페이지에 “아침출근 때마다 길지도 않은 구간에서 매번 광고를 들어야 해 여간 거슬리는 게 아니다. 하루를 좋은 기분으로 시작하지 못하고 한두번씩 인상을 찌푸리게 된다. 물론 판매를 위한 마케팅이자 서울메트로의 또다른 수입원이 될 수는 있겠지만 시민들에게 선택의 여지없이 일방적으로 광고방송을 모두 청취하라는 것은 심하다.”고 했다.●서울메트로선 “신선하다는 평 더 많다” 이에 대해 서울메트로 관계자는 “새로 도입한 여러 종류의 안내방송에 대해 신선하다고 평가하는 시민들이 더 많다.”고 말했다. 소음 논란과 관련해서는 “승객이 많고 적음에 따라 안내방송의 음량을 조절해야 하는데 시행 초기여서 기관사들이 아직 익숙하지 않다.”면서 “출근길과 한낮, 오후 등 시간대에 따라 음량을 조절하도록 지침을 내렸으므로 이 문제는 곧 해결될 것”이라고 말했다.김준석기자 hermes@seoul.co.kr
  • [주말탐방]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선 지금

    [주말탐방]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선 지금

    당신이 갈겨 쓴 메모 한 줄만 가지고 언제 쓴 것인지 맞힐 수 있다면 믿을 수 있겠는가. 무심코 레이저 컬러프린터로 출력한 종이 한 장으로 당신의 프린터 종류와 출력한 시간까지 알아낼 수 있다면, 섬뜩하지 않은가. 지난 13일 오후 서울 강서구 신월동 국립과학수사연구소 2층 화학분석과에서는 ‘시간을 되돌리는 싸움’이 벌어지고 있었다. 시험관 안에 흩어져 있는 깨알 같은 점들은 바로 글씨가 씌어진 종이에서 떼어낸 시료. 연구실에서는 직경 0.5㎜의 시료 20여개를 가지고 글씨가 씌어진 시기를 알아내는 실험이 한창이었다. 원리는 의외로 간단했다. 펜의 잉크를 만들 때 넣는 용제가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휘발돼 씌어진 지 오래된 글씨일수록 적게 검출된다는 것. 하지만 시료를 초, 분 단위로 분석하는 정밀 작업을 할 수 있는 사람은 고분자연구실의 홍성욱 실장 한 사람뿐이다.2003년부터 이 기법을 개발하기 시작해 2004년 첫 감정을 시작했으며, 현재까지 200건에 대해 작성 시기를 판별해냈다. ●복사기에도 ‘지문´… 범인 딱 걸렸어 필적조사·위조지폐 감별·문서감정 등의 업무를 맡고 있는 국과수 문서영상과에서는 ‘복사기 지문(指紋)’을 통해 진급 관련 ‘괴문서’를 유포한 예비역 장교를 적발해 냈다. 지난해 10월 충남 계룡대 군인아파트 근처에 현역 대령이 장군으로 승진해서는 안 된다는 내용의 괴문서가 뿌려진 사건이 발생했다. 육군 중앙수사단은 충남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와 공조해 수사를 벌였다. 검경수사단은 용의자를 압축할 수 있었지만, 확실한 물증이 없었다. 결국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괴문서가 용의자의 복사기에서 복사됐다는 사실을 검증할 수 있는지 국과수에 의뢰해 왔다. 복사기를 통째로 들고 왔다. 문서영상과 나기현(32) 박사는 “복사기의 핵심 부품인 드럼을 교체하지 않는 이상 특정 복사기에서 복사된 종이는 똑같은 위치에 똑같은 모양의 점(흠점)을 갖게 된다.”면서 “괴문서에 나타난 몇 개의 점이 해당 복사기에서 사용된 것과 일치했다.”고 말했다. 나 박사의 결정적 분석으로 괴문서는 진급 예정자에 대해 평소 서운한 감정이 있었던 예비역 대령이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물 성분으로 ‘식품 산지´ 콕 짚고 약독물 분석과 식품연구담당실에서는 성분 분석을 통해 가짜 양주와 가짜 참기름 등을 가려내고, 혈중 알코올 농도를 분석한다. 감정 건수는 보통 한 달에 20∼30건 수준이지만 수사기관의 기획 수사로 가짜 상품들이 무더기로 적발될 때는 한꺼번에 300건씩 감정 의뢰가 들어오기도 한다. 단골 의뢰 상품은 참기름. 옥수수 기름 등과 섞어 놓으면 향이나 맛에서는 별 차이가 나지 않기 때문에 판가름이 쉽지 않다. 하지만 참기름에는 참깨과 식물에만 들어있는 성분이 있기 때문에 분석을 통해 진위를 가려낼 수 있다. 현재 식품연구담당실의 가장 큰 과제는 바로 중국산 식품을 가려내는 일이다. 현재로서는 정상식품의 경우 원산지를 알아낼 수 있는 방법이 없다. 이에 식품연구담당실은 지역마다 토양과 물이 다르다는 점에 착안해 물을 구성하고 있는 수소의 동위원소 함량비를 통해 식품의 산지를 알아내는 기법을 개발하고 있다. ●뺑소니범 피해자 봤나 못봤나도 알수있어 뺑소니 사고를 담당하는 교통공학과 분석연구실에서는 ‘마디모(MADYMO)’라는 프로그램을 교통사고에 적용해, 교통사고 상황을 3차원으로 재현해 낼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했다.‘마디모’는 원래 자동차 범퍼에 가해지는 충격 등을 측정하기 위해 외국에서 사용하던 프로그램이다. 그런데 분석연구실 박성기(41) 박사가 국내에서 처음으로 교통사고 상황 재현에 적용하도록 개선했다. 이 프로그램에 사고를 당한 피해자의 부상 정도와 사고 차량의 정보를 입력하면, 교통사고 상황이 3차원으로 파악된다. 교통사고에서 가장 중요한 최초 사고 발생지점 등도 비교적 쉽게 파악할 수 있게 된다. 분석연구실 손성건 실장은 “이 프로그램을 좀더 개발하면 운전자가 사고 당시 보행자를 인지했는지도 알 수 있게 된다.”고 덧붙였다. 김기용 유지혜기자 kiyong@seoul.co.kr ■ 아동11명 ‘얼굴없는 성폭행범’ 최면요법 검거 지난 2003년 평택과 아산에서 초등·중학생 11명이 성폭행을 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정신적으로 큰 충격을 받은 피해 아동들이 기억하는 것은 무서운 아저씨가 파란 트럭으로 끌고 갔다는 사실 뿐, 동일범이 분명한데도 사건은 도무지 풀릴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결국 수사진은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국과수 범죄심리과를 찾아 최면을 실시했다. “지금 당신의 손에는 상상의 리모컨이 있습니다. 범인은 당신을 보지 못하고 당신이 범인을 통제합니다.1,2,3까지 세다 범인의 얼굴과 주변의 물건이 가장 잘 보이는 순간에 멈춤버튼을 누르세요. 이제 그 장면을 기억의 카메라에 저장합니다.” 놀랍게도 피해 아동 중 2명이 최면요법을 통해 “끝자리에 둥근 모양의 숫자가 두 개 반복된다.”며 트럭의 차량번호를 거의 정확하게 기억해냈다. 차량 안에 바퀴 하나가 빠진 빨간 자동차 모양의 방향제가 있었고, 범인의 신체 특정 부위에 점이 있었다는 사실도 떠올렸다. 수사진은 당장 비슷한 번호의 트럭으로 대상을 좁혔고 며칠 지나지 않아 범인을 검거할 수 있었다. 국과수는 우리나라 최고의 전문가들이 모여 있는 곳이다. 머리카락 한 올도, 감쪽같이 조작한 사진도 국과수에 오면 ‘딱’ 걸리기 마련이다. 국과수의 사건 해결담과 그동안의 에피소드를 들어봤다. 지난해 12월 강원도 고성 휴전선 인근에 위치한 육군 모 부대에서 발생한 K-2소총 2정과 실탄 700발, 수류탄 6발 도난 사고도 국과수에서 결정적인 단서를 잡아냈다. 나중에 밝혀진 사실이지만 범인은 사건 발생 4∼6개월 전인 6월과 8월 각각 이 부대에서 복무하다 전역한 장모(23·예비역 병장)씨와 정모(26·예비역 중사)씨였다. 누구보다도 부대를 잘 아는 사람들이 저지른 ‘완전범죄’였지만, 무기고 주변 철조망에 남아있던 머리카락 한 올이 해결의 열쇠가 됐다. 국과수 분석 결과 밝혀진 범인의 혈액형은 A형. 이때부터 수사는 급진전돼 혈액형이 A형인 전역자들을 면밀히 검토하던 중 장씨와 정씨를 검거할 수 있었다. 육군 장성진급 비리사건도 국과수가 해결한 사건으로 유명하다. 진급 심사 비리를 폭로하는 문건이 뿌려진 데서 출발한 수사는 결국 2004년 10월5일부터 8일까지 진급 심사가 있었던 회의실의 CC(폐쇄회로)TV 검증으로 이어졌다. 군검찰은 육군본부에서 증거자료를 인멸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었으나, 육군본부는 진급심사 장면을 녹화하지 않았다는 주장만 되풀이했다. 난처한 상황에 몰린 군검찰은 결국 CCTV 전체를 국과수로 보내 조작 여부 분석을 의뢰했다. 국과수 문서영상과에서는 “여러 차례 실험 결과 ‘육군장성진급 심사’가 있었던 당시 CCTV에는 녹화가 됐고 하드디스크(녹화저장자료)도 바뀌었다.”는 소견을 발표했다. 문서영상과 이중(37) 박사는 법정 증언에서 “해당 CCTV 시스템은 기계가 작동해 녹화를 할 때 항상 시스템 로그 파일이 생기는 동시에 디버그 로그 파일도 존재해야 한다. 그러나 육군의 CCTV에는 시스템 로그파일은 존재하나 디버그 로그 파일은 없었다.”면서 조작 사실을 확인했다. 약독물 분석과 식품연구담당실에서는 가장 먼저 2000년대 초반에 가짜로 의심된다고 의뢰가 들어온 동충하초를 분석하다 난데없이 본드 성분이 나와 당황했던 일화를 떠올렸다. 알고 보니 곰팡이를 누에에 접종해 동충하초를 만드는 과정이 복잡해 그냥 누에에 곰팡이를 본드로 붙인 것. 비슷한 시기에 당뇨에 좋다고 인기를 끌었던 누에 가루에 뽕잎 가루를 섞어 양을 늘리고 속여 팔았던 일당도 연구팀 분석으로 꼬리가 잡혔다. 연구팀은 숯가루를 넣은 칡냉면, 공업용 알코올과 캐러멜 색소를 섞어 만든 가짜 양주 등도 밝혀냈다. 유지혜 김기용기자 wisepen@seoul.co.kr ■ 한국 과학수사 CSI도 깜짝? “현장을 철저히 보존하라. 과학수사의 성패를 좌우한다.” 경찰의 과학수사 요원들은 한결같이 이 부분을 강조한다.119구조대 대원이나 경황이 없는 가족들이 현장을 흐트려 놓으면 현장에서 대부분 단서를 취득하는 과학수사가 허사가 되기 때문이다. 한 과학수사 요원은 “현장이 흐트러져 있으면 ‘김이 샌다.’”고 했다. 경찰이 구조대원을 교육시킬 때 ‘지혈한다고 커튼을 찢지 말라.’‘현장에 놓여있는 물을 먹지 말라.’고 당부하고 있다. 과학수사의 핵심은 지문과 유전자(DNA) 분석. 요즘은 지문채취 기법이 발달해 썩은 피부도 뜨거운 물에 3초 동안 담갔다가 한꺼풀 벗기면 뜰 수 있다고 한다. 단백질이 굳어져 지문이 드러나기 때문이다. 동남아의 쓰나미사건 때 시체 신원확인에 유용하게 쓰였다. 분말이 많이 쓰이지만 액체시약을 이용해 종이에서 지문을 뜨는 법도 개발됐다. 고운 섬유에서도 마찬가지다. 산화철을 이용해 스티로폼에서 지문을 뜨는 기법도 개발돼 있다. 지문채취법의 압권은 피살자 피부에서 지문을 채취하는 방법. 미국에서 개발돼 국내에서도 시험하고 있다. DNA 감식은 정액은 물론 침, 머리카락, 혈액에서 모두 가능하다. 뼈나 땀에서도 DNA가 나오고 있다. 대전 ‘원조발바리’도 그의 아들이 버린 담배꽁초에 묻은 침의 DNA를 분석한 뒤 피해 여성에게서 검출한 것과 대조해 검거했다. 몸속의 정액은 72시간 동안 남는다. 올해 초 발생한 천안 연쇄살인사건의 한 피해자에게서 정액이 검출됐으나 범인의 것인지, 사망 전 관계한 다른 남자의 것인지 확인하기 어려웠다. 경찰관들이 주로 사용하는 과학수사 장비는 음모를 빗을 때 쓰는 빗, 면봉, 가위 등이 들어있는 현장종합감정세트와 잘 안 보이는 신발자국이나 차바퀴 흔적을 뜨는 족·윤적감정시스템, 얼굴 샘플이 수없이 들어가 몽타주 그릴 때 참조하는 몽타주 그래픽 등이 있다. 과학수사 요원들은 시장에 틈나면 가서 새로 나온 신발 바닥을 찍어오고 있다. 과학수사기법은 지문채취에서 유전자분석으로 옮겨가고 있고 구더기와 알 등 곤충을 활용하는 법도 늘고 있다. 경찰은 CCTV에 찍힌 얼굴과 주민등록 사진의 일치 여부를 판독하는 ‘얼굴인식시스템’ 개발이 끝나면 과학수사가 획기적으로 발전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 경찰관은 “‘CSI’ 등 드라마에서 과학수사 요원이 범인검거에 나서거나 지문이 겹치는 등의 내용은 과장된 것”이라면서 “우리나라는 미국 등 선진국에 비해 장비도 뒤지지 않지만 범인검거율은 세계 최고 수준”이라고 말했다. 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과학수사요원 선발·양성은전문적인 과학수사기관인 국립과학수사연구소 말고도 경찰과 경찰도 자체 과학수사 조직을 운용하고 있다. 경찰은 과학수사 요원을 경찰관 중에서 선발하고 있다. 보통 지원을 받지만 ‘일방적으로’ 선발하는 경우가 많다. 한 경찰 관계자는 “일선 경찰서에서는 혼자 맡는 경우가 많아 힘들기 때문에 과학수사 요원이 되길 꺼린다. 그래서 신참 경찰을 뽑아 보내는 경우가 흔하다.”고 귀띔했다. 선발된 과학수사 요원은 3단계(초중고급) 교육을 받는다. 초급과정은 국과수에서 감식과정을 견학하고 2∼3일간 지방청을 돌면서 교육을 받는다. 중급은 2주 정도씩 서울에 있는 수사보안연구소에서 지문채취 등 종합적인 과학수사 기법을 배우게 된다. 고급은 자신이 선택한 분야를 전문적으로 배운다. 분야는 지문채취, 화재감식, 거짓말탐지기 등 10여개로 교육기간이 짧게는 2∼3주에서 3개월까지 있다. 거짓말탐지기 다루는 기법처럼 자격증이 필요한 분야도 있다. 이후 한국가스공사 등 전문분야 관련 기관에 1주일 정도씩 위탁교육을 시킨 뒤 실무 현장에 투입하고 있다. 특채하는 분야도 있다. 경찰청은 지난해부터 심리학과 사회학을 전공한 이들을 대상으로 범죄분석 프로파일링 요원을, 간호사 등을 상대로 현장에서 시체를 검시하는 요원을 선발하고 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소는 석·박사 학위자를 뽑는다. 연구직 공무원이다. 현재 240명이 이 연구소의 법의학 및 법과학 분야에서 감식 업무를 맡고 있다. 법의학은 부검, 유전자분석, 문서감정,CCTV분석 등이 있고 법과학은 마약과 전기(화재) 등의 업무를 맡고 있다. 전문의를 비롯, 유전자 및 화학·전기공학도가 이 연구소에서 일하고 있으나 의사들은 낮은 보수와 과중한 업무 등을 이유로 기피하는 실정이다. 미국 등 외국에서는 일부 대학에 과학수사 관련 전공이 있고 경찰은 전문가 등을 중심으로 요원을 뽑고 있다. 이동주 충남경찰청 과학수사계장은 “전문가를 중심으로 요원을 채용하는 시책이 필요하며 인력을 확충하고 장비도 더 개발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中, 50개 도시에 知財權센터 美서 150억달러 구매 계획

    |베이징 이지운특파원|중국이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의 미국방문을 앞두고 양국간 무역마찰을 해소하기 위해 잇달아 ‘성의’를 표시하고 있다. 보시라이(薄熙來) 상무부장은 11일 중국 50개 도시에 지적재산권 침해 제보센터를 설치하고 컴퓨터업체들이 정품 운영체계 소프트웨어를 사용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제 17차 중·미통상무역위원회 합동회의 참석차 미국을 방문 중인 우이(吳儀) 부총리는 200여명의 중국기업인들로 구성된 구매사절단을 이끌고 지난 3일 미국을 찾았다. 일행은 하와이와 로스앤젤레스 등에서 보잉사 항공기 80여대와 모토롤라사의 통신설비, 마이크로소프트사의 소프트웨어 등 모두 150억달러(약 15조원)가 넘는 미국 제품의 구매계약을 체결했거나 구매의사를 밝혔다.위안화 가치가 최근 오르는 것도 인민은행이 달러당 7위안대의 평가절상을 묵인할 것이란 관측과 함께 미국에 대한 성의 표시로 해석되고 있다. 중국은 지난 8일 자동차 부품 고율관세에 대해서도 세계무역기구(WTO) 제소 절차에 들어간 미국 및 유럽연합(EU)과 문제해결을 위한 대화에 응하기로 하는 등 타협적인 자세를 보였다.jj@seoul.co.kr
  • 교통카드 싸움 ‘등 터진 시민’

    교통카드 싸움 ‘등 터진 시민’

    삼성카드와 신한카드가 지난 29일 한국스마트카드(KSCC)와 수도권 후불교통카드 재계약 협상을 타결함에 따라 시민을 볼모로 잡고 벌이던 ‘제로섬 게임’은 일단락됐고, 교통카드 대란도 일단은 피하게 됐다. 그러나 이번 교통카드 수수료 인상이 소비자에게 전가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또 신용카드사들의 반목이 깊어지는 등 후유증이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삼성과 신한측은 이번 협상에서 서울시가 마련한 중재안 수준에서 합의하기로 했다. 서울시 중재안의 수수료는 ‘사용액의 0.5%+장당 1500원’ 또는 ‘1.0%+1000원’이었다. 두 카드사는 개별 협상 사안이어서 구체적인 타결 내용은 밝힐 수 없다고 하지만 카드업계는 ‘1.3%+700원’ 수준에서 타결된 것으로 본다. 그동안 카드사는 버스운송조합과 철도청, 서울메트로 등으로부터 교통카드 사용액의 1.5%를 수수료로 받아 0.5%를 교통카드사업자인 KSCC측에 제공해 왔다. 사용액 0.1%를 장당으로 계산하면 100원 정도여서 결국 카드사들은 종전보다 4배 비싼 수수료를 KSCC에 내게 됐다. 인상된 수수료 1.3%는 카드사가 부담한다손 치더라도 ‘+700원’ 부분은 결국 소비자의 몫이라는 게 카드업계의 전망이다. 현재 카드사들은 고객들로부터 교통카드 기능이 탑재된 카드를 발급하더라도 별도의 수수료를 받지 않았지만 앞으로는 기본 연회비에다 교통카드 수수료 700원을 더 부과시킨다는 것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서울시가 조정안을 마련할 때부터 카드사들은 ‘+α’는 연회비 추가분으로 인식하고 있었다.”면서 “이를 연회비에 포함시키지 않을 경우 교통카드 기능을 탑재하는 고객에게만 혜택을 주는 결과를 초래해 탑재하지 않는 고객과의 형평성에도 문제가 생긴다.”고 말했다. 그러나 삼성과 신한측은 “아직 고객에게 부담시킬지 여부는 결정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삼성과 신한 이외의 카드사들은 이번 협상을 ‘백기투항’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교통카드 운영을 잘못한 KSCC측의 과오나 적자 원인 등을 따져보지도 못한 채 시민을 볼모로 한다는 여론에 밀려 절대 받아들여서는 안 되는 중재안을 수용했다는 것이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카드 가맹점의 평균 수수료는 2.0∼2.5%로, 교통카드를 통해 발생했던 기존 수수료 수입 1%(1.5-0.5%)도 ‘역마진’이었는데 기존 비용의 4배를 KSCC에 갖다주면 경영상 타격이 불가피하다.”고 주장했다. 오는 6월 협상 예정인 비씨,LG,KB카드 등은 협상에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기 위해 미리 신규 및 재발급을 중단해 왔지만 결국 이번 타결로 발급을 재개할 수밖에 없고, 이후 협상에서도 삼성과 신한 수준을 따라갈 수밖에 없다. 만일 특정 카드사가 끝까지 KSCC측의 조건을 거절할 경우 “삼성과 신한은 교통카드를 발급해 주는데 당신들은 왜 발급해 주지 않느냐.”는 민원을 감당할 재간이 없기 때문이다. 이번 협상에서 카드사들의 목소리를 하나로 묶어 KSCC를 압박하려 했던 여신협회도 “할 말이 없다.”며 불쾌한 표정이 역력하다. 그러나 삼성과 신한측은 “다른 카드사들은 그나마 계약기간이 남아 있었지만 우리는 당장 4월1일부터 기존 고객들의 교통카드 서비스도 중단될 상황이어서 어쩔 수 없이 서울시의 중재안을 받아들였다.”고 항변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깨미동과 떠나는 생각여행] (3)IQ와 편견

    [깨미동과 떠나는 생각여행] (3)IQ와 편견

    ●피부색이 흴수록 IQ가 높을까? 작년 영국의 학술저널에 리처드 린 교수와 폴 어윙 박사가 남성의 평균 지능지수가 여성보다 5점 높다는 논문을 발표했다. 이들은 노벨상처럼 높은 지능이 필요한 여러 분야에서 남성 수가 많은 것이 바로 이런 이유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여성의 학업성취도가 높은 것은 비슷한 지능에서는 여성이 더 오랜 시간 열심히 공부하는 경향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특이한 점은 이들이 이전에도 미국 흑인들 중 피부색이 밝은 사람이 더 검은 사람보다 똑똑하다는 가설을 증명하려는 연구를 진행했다는 점이다. 아프리카계 이민자의 지능이 낮아 전체사회의 수준을 낮춘다고 주장하는 호주의 학자도 있다. 이런 주장은 결국 상대를 열등하거나 문제 있는 집단으로 분류하여 차별하는 근거를 제공한다. 우리가 늘 똑똑함의 척도로 생각하는 IQ는 어떻게 등장했을까? IQ는 1905년 프랑스 정부가 정상아와 지진아를 판별하기 위해 비네(Binet)에게 검사도구를 개발하도록 한 것이 시초이다. 이후 미국 육군에서 우수 장병을 단기간에 선발하기 위해 집단적인 지능검사를 발전시킨다. 우리나라 역시 독자적인 지능검사를 개발했다. 100년 동안 발전해온 IQ검사는 신뢰성이 높다. 대부분 학교에서 IQ검사를 경험했을 것이다. 그런데 검사를 할 때마다 다른 결과가 나오는 이유는 무엇일까. 주요한 이유는 개인의 개별적인 사항을 고려하는 개별식 검사가 아닌 집단 검사 방식이어서 정확성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지능은 순수하게 타고난 것일까. 많은 사람들은 그렇게 생각하지만 교육을 많이 받을수록 검사결과가 향상될 수 있다는 사실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한 사회에서 특정 계층이나 인종의 IQ가 낮다면 사회적으로 차별받거나 교육기회가 제한되고 있다는 방증일 수 있다. 또 한 가지 궁금한 것은 IQ가 개인의 능력을 정확히 보여주는 지표인가 하는 점이다. 각 분야에서 성공하는 사람들은 IQ가 가장 높은 사람들일까. 세상을 살아가는 데는 매우 다양한 지적 능력이 필요하다. 사업가에게는 대인관계를 원만하게 이끄는 능력이 무엇보다 중요할 것이다. IQ는 우리의 수많은 능력 중에서 기억력, 이해력, 사고력에 중점을 두고 측정한 결과이기 때문에 IQ 이외에 새로운 지수가 주목을 받고 있다.EQ(감성 지수·Emotinal Quotient),SQ(사회성 지수·Social Quotient),MQ(도덕 지수·Moral Quotient),CQ(카리스마 지수·Carisma Quotient),AQ(역경지수·Adversity Quotient) 등 다양한 측면을 강조하는 새로운 지수가 계속 등장하는 것도 IQ의 한계 때문이다. 하워드 가드너 교수는 기존의 IQ를 반박하면서 1983년 ‘다중(多重)지능 이론’을 발표했다. 그는 각 문화권에서 가치있게 여겨지는 것을 창조하고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을 지능이라고 보았다. 단일한 지능이 아닌 언어 지능, 공간 지능, 대인 지능, 자연 지능, 자성 지능, 음악 지능, 신체운동 지능, 논리수학 지능 등 8가지 복합적인 지능을 제시하였다. 이 이론에 따르면 모두가 다중 지능을 갖고 있고, 각 지능 영역마다 발달 정도가 다를 뿐이다. 또한 지능이란 고정된 것이 아니라 향상시킬 수 있음을 보여주었다. 다중지능이론에 대해서는 아직 논란의 여지가 있지만, 한 가지 측면에서만 인간의 지능을 측정하는 기존 방식의 한계를 잘 지적하고 있다. 사람들을 지능의 우열에 따라 나누기보다 자신이 뛰어난 지능이 무엇인지 알고 계발하는 데 중점을 두게 된다. 전통적인 견해가 맞다면 IQ가 높으면 공부를 잘할 것이고 반대라면 학업성취도가 낮을 것이다. 실제로는 주변에서도 그렇지 않은 예를 흔히 볼 수 있다. 천재 물리학자 리처드 파인만의 IQ는 122로 결코 천재적인 지능지수가 아니었다. 두뇌까지 전시되었던 아인슈타인의 학업 성적은 신통치 않았다. 한 사람의 지능을 정확히 파악하려면 지금까지의 IQ만으로는 부족하다는 데 의견이 모아지고 있다. 이처럼 지능을 측정하는 척도는 다양하며 여러 방면으로 발전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성별이나 피부색에 따라 지능이 다르다거나 아프리카계 이민자의 IQ가 낮아서 사회에 해악을 끼친다는 주장들이 나오고 있다. 이는 주류 집단이 느끼는 위기감의 반영이다. 그들은 사회구조적인 문제점과 불만들을 특정 집단에게 돌리고, 차별받는 집단은 선천적으로 열등하기 때문에 그럴 수밖에 없다는 신화를 만들어내고 있는 것이다. 1. 저렴하면서도 멋진 옷을 잘 고르고, 색상을 조화시키는 능력이 뛰어난 사람들이 있다.VQ(시각적 감각 지수·Visual Quotient)는 이런 시각적 안목을 나타낸다. 디자이너가 아닌 일반인도 물건을 고르거나 과제물을 만들 때에 감각이 필요하다. 이런 능력은 교육을 통해서, 또한 다양한 시도와 생각의 전환을 통해 계발할 수 있다. 작품성 있는 영화와 드라마, 음악 등을 고르는 안목을 기르기 위해서 자신이 할 수 있는 방안을 정리해보자. 2. 요즘 시대에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능력이 무엇인지 토론해 보자. (예)요즘에는 NQ(공존지수·Network Quotient)가 중요시되고 있다.IQ나 EQ 등은 개인의 능력에 중점을 둔 지수이다. 공존 지수는 더불어 살아가는 사람과 관계를 잘 이끌고 함께 소통하는 능력을 말한다. 3. 과거 초원지대를 누비며 살아가던 인디언이 현대 도시문명 속으로 갑자기 들어온다면 제대로 적응하지 못해 열등한 사람처럼 보일 것이다. 이와 반대로 우리가 그들의 세계로 들어간다면 역시 비슷한 처지에 빠질 것이다. 누구의 지능이 더 높은지 무엇으로 알 수 있을까? 옥성일 서울 용산고 교사·깨끗한 미디어를 위한 교사운동
  • “지하철 30분 기다려도 안와…” 분통

    철도공사 파업으로 2일에도 수도권 전철이 파행운행되면서 출근길 교통대란이 우려된다. 파업 첫날인 1일 전국적으로 승객과 화물 운송에 큰 차질이 빚어졌다. 극심한 불편을 겪은 승객들은 철도 노사의 무성의와 무책임에 분통을 터뜨렸다.●여객·화물 운송 5분의1 급감 1일 KTX는 평일 94편의 38.3%인 36편, 새마을호와 무궁화호 등 일반열차는 평일 340편의 15.3%인 53편만 운행됐다. 서울역, 용산역, 청량리역 등을 오가는 노선은 운행률이 21.4%에 머물렀다. 화물열차도 전국적으로 평일 256편의 16.0%인 41편만 움직였다. 특히 하루 144차례 2만 2000여t의 화물운송을 담당했던 부산역 기착노선은 운행이 32편으로 줄어 수출입 화물 운송에 큰 차질이 빚어졌다. 충북 단양과 제천의 시멘트를 실어나르는 제천역 화물노선도 82편에서 16편으로 줄었다. 시멘트 생산업체들은 부랴부랴 대형트럭을 확보해야 했다.●2일 수도권 전철운행 평소 40%선 예상 수도권 전철도 절반만 다녀 시민들이 불편을 겪었다. 전체 1043편의 58.6%인 611편만 운행됐다. 이용승객은 평소 휴일 110만여명의 70%로 줄었다. 철도공사가 운영하는 ▲1호선 인천∼남영, 천안∼남영, 회기∼의정부, 용산∼덕소 ▲3호선 삼송∼대화(일산선) ▲4호선 선바위∼오이도 ▲분당선 선릉∼보정 구간에서 파행운행이 이어졌다. 역마다 승객들은 평소 3∼15분 간격으로 운행되던 열차를 길게는 30분 이상 기다려야 했다. 특히 휴일 후 첫 출근일인 2일에는 운행률이 1일보다 낮은 38.8%로 떨어질 전망이다. 이 때문에 하루 160만명에 이르는 수도권 전철 이용객들이 큰 불편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열차 못 탄 승객 분통 한편 이날 철도공사 홈페이지와 자동응답시스템(ARS) 전화가 접속량과 전화 폭주로 마비되면서 예매 승객들이 취소 여부를 제때 확인하지 못해 애를 먹었다. 딸의 대학 기숙사를 알아보고 집으로 가기 위해 서울역에 나온 하대윤(52·자영업)씨는 “오후 8시36분발 동대구행 KTX를 예매해 놓고 오전 내내 예매상황을 확인하려 했지만 홈페이지 접속도 안 되고 전화도 불통이어서 직접 나왔다.”고 말했다. 휴일을 이용해 대구에 사는 친구를 만나러 서울역을 찾은 윤지선(32·여·회사원)씨도 “며칠 전에 오늘 오후 1시45분발 KTX를 예매해 뒀는데 파업 때문에 걱정이 돼서 서울 잠실 집에서 1시간이나 일찍 나왔지만 운행이 취소됐다.”면서 “최소한 예매자들에게는 개별 통보했어야 하는 것 아니냐.”며 분통을 터뜨렸다. 철도공사에는 비상이 걸렸다. 일반 사무와 관제 업무 담당 직원, 퇴직 기관사까지 동원했고 군 협조도 요청했다. 평소 5330명의 인원으로 운영되던 공사 수송업무에는 이날 일반사무와 관제업무 직원 429명, 퇴직 기관사 89명, 군과 외부기관 협조자 509명 등 1027명의 대체인원이 투입됐다.이재훈기자·전국종합 nomad@seoul.co.kr
  • [열린세상] 커뮤니티 기업/하성규 중앙대 도시·지역계획학 교수

    2003년 영국의 토니 블레어 총리는 경제 활성화와 도시 저소득층 커뮤니티 재개발을 위한 새로운 정책적 지원을 강조한 바 있다. 이름하여 ‘커뮤니티 기업(CIC)’이라는 것이다. “커뮤니티 기업은 최소의 비용과 투자로 질 높은 서비스와 생산을 가능하게 하는 새로운 형태의 주민 중심 커뮤니티 발전전략이라고 생각한다. 이 새로운 접근으로 경제와 커뮤니티가 동시에 발전하도록 정부는 전폭적으로 지원하도록 할 것이다.”라고 블레어 총리는 천명한 바 있다. 커뮤니티 기업이란 무엇인가? 커뮤니티기업은 기업 소유자의 개인 영리 목적이나 특정 정치적 목적을 가진 집단을 위한 것이 아니고 커뮤니티를 위해 존재한다고 법에 명시되어 있다. 기업에서 생긴 이윤은 또 다른 커뮤니티 기업 설립이나 사회봉사(자선사업)등의 목적에만 국한되어 있다. 이는 일종의 사회기업이며, 사업 내용을 보면 유아원 경영, 재활용사업, 공공주택 관리, 노숙자 취업훈련 및 알선 등 매우 다양하다. 영국에서 커뮤니티 기업을 관장·지원하는 곳은 통상산업부이며 커뮤니티기업의 제도적 시행은 2005년 7월부터다.2004년 현재 약 18만 군데의 자선단체가 등록되어 있으며 일부 자선단체는 커뮤니티 기업의 형태로 활동하기도 한다. 커뮤니티 기업의 사례로서 첫째 공공주택단지의 청소, 빌딩 및 정원 관리업을 맡고 있는 레시코(RESICO)를 들 수 있다. 이 커뮤니티 기업은 2003년 런던의 이슬링턴 및 헤크니 공공주택단지 임차가구 주민들이 설립하고 운영하는 일종의 주민 중심 서비스 조직체이며 자기들이 거주하는 주거단지뿐 아니라 인근 아파트 단지 관리 업무까지 맡고 있다. 주민들의 평가는 점차 높아져 주변 단지에서 주문이 쇄도하고 있다고 한다. 두번째 사례는 리버풀에 있는 불키봅스(Bulky Bob’s)이다. 이 기업은 매일 각 가정으로 전화를 걸어 사용하지 않는 가구 및 가전제품 등을 수집하거나 기증을 받는다. 이렇게 수집된 중고품을 수리하여 사용에 편리하도록 만들어 저소득층을 대상으로 아주 저렴하게 판매한다. 이들이 취급하는 물건은 생활용품으로, 저소득층이 쉽게 구입하기 힘든 고가 제품들이 대부분이며 이 기업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장기간 실업 상태에 있던 사람들이다. 이들은 일정기간 관련 기술을 습득하기 위한 교육훈련을 받고 고용된다. 영국에서 시행되는 커뮤니티 기업의 긍정적 평가로는 크게 세 가지로 본다. 가장 중요한 것은 실업문제의 해결이다. 커뮤니티 기업을 통해 주민 스스로의 힘으로 일자리가 창출되고 취업을 통한 기술 습득이 가능해 진다. 두번째로는 커뮤니티의 경제 활성화에 기여하는 것이다. 특히 저소득층이 집단으로 거주하는 공공주택 단지는 이러한 커뮤니티 기업 활동으로 주민에게 경제적으로 기여하는 바가 크다. 마지막으로 중요한 것은 지역사회 주민들의 자발적 봉사정신과 기업적 접근을 접목함으로써 자본주의 시장경제가 소홀히 다루는 부분을 보완할 수 있다는 점이다. 우리나라의 도시재개발 사업에 커뮤니티 기업의 발상이 필요할지 모른다. 저소득층 주거지역에 현대식 아파트를 건립하는 것만으로 재개발 목적이 달성되는 것이 아니고 경제적으로 안정을 찾을 수 있는 방안이 필요하다. 커뮤니티 기업적 접근은 단순히 경제적인 이윤창출뿐 아니라 주민스스로의 자활의지와 협동적 노력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이다. 아울러 도시경제 활성화를 위한 것은 전통적 기업 활동만으로 부족하다. 보다 살기 좋고 질 높은 도시지역을 만들기 위해서는 한국형 커뮤니티 기업을 적극적으로 고려해 볼 만하다. 예를 들어 재개발대상 지역마다 적어도 하나의 커뮤니티 기업을 만들게 하는 운동을 펼치는 것은 어떤가? 하성규 중앙대 도시·지역계획학 교수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