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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탄 사용량 불경기 타고 3년 연속 ‘활활’

    연탄 사용량 불경기 타고 3년 연속 ‘활활’

    유류 사용 일반화로 사양길을 걷고 있던 연탄 사용량이 3년째 계속 늘어나고 있다. 불경기로 가계 사정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난방 연료비가 석유의 30~40%에 불과한 연탄의 효용도가 인정받고 있기 때문이다. 2일 대한석탄공사에 따르면 난방과 주방용 등으로 사용되는 무연탄 소비량은 2011년 182만 2000t이었으나 지난해는 183만 3000t으로 증가했다. 올 연말 기준으로는 189만t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지난달 연탄 소비량이 37만 4121t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8만 350t보다 33.4%나 급증한 데서 알 수 있다. 지역마다 경기침체와 맞물려 작은 사무실과 영세 영업장 등에서 연탄을 사용하는 사례가 부쩍 늘어나고 있다. 인천 구도심인 동구에서 연탄판매소를 운영하는 이모(68)씨는 “물량을 일찌감치 확보하려 한다며 9월부터 주문이 들어왔고, 지금도 연탄 주문이 계속 밀려들고 있다”며 “지난해도 연탄을 찾는 사람들이 많았지만, 공급량이 적어서 주문을 모두 소화하지 못했는데 올해는 공급이 원활하다”고 말했다. 석탄공사 관계자는 “연탄 소비량에 비해 석탄 생산량이 10~20% 부족해 정부 비축분과 수입 석탄을 활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의 석탄 비축량은 102만t이며, 올해 베트남에서 25만t의 석탄을 수입했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탄광은 태백, 삼척, 화순 등에 5개만이 가동 중이다. 지역별 연탄 소비량은 연탄공장이 있는 곳을 기준으로 집계하는데, 전국에는 50개의 연탄공장이 있다. 지난해 전체 연탄 사용량 183만 3000t 가운데 수도권이 38만t을 소비해 가장 많은 점유율을 차지했다. 인천 동구 송현동에 있는 복지단체인 인천연탄은행 대표 정성훈 목사는 “지난해 겨울철에는 저소득층 1500가구에 38만장의 연탄을 무료로 공급했는데, 올해는 경제상황이 더 나빠 석유난로와 전기히터로는 난방비 부담이 커 연탄을 원하는 가구가 늘고 있다”면서 “올해는 2000가구에 40만장의 연탄을 공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 목사는 “경기가 워낙 나빠진 상태라 기업들의 후원도 줄어들었다”고 덧붙였다. 현재 연탄 한 개의 공장도 가격은 373원이며, 배달료 등을 포함하면 500원가량 된다. 김학준 기자 kimhj@seoul.co.kr
  • 朴대통령 마이웨이 지방행보

    朴대통령 마이웨이 지방행보

    국가기관 대선 개입 의혹에 대한 특검 도입 문제와 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의 시국 미사 논란 등으로 여야가 첨예하게 대립하는 가운데 박근혜 대통령이 27일 부산과 울산 등 지방 정책현장을 찾았다. 정치 쟁점과 거리를 두는 대신 정책 드라이브를 강화해 국정 장악력을 끌어올리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박 대통령의 이러한 ‘마이웨이’식 국정 운영 행보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박 대통령은 오전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지역희망박람회를 찾았다. 박 대통령의 부산 방문은 취임 이후 세 번째이자, 지난 9월 22일 부산국제영화제 준비 현장 시찰에 이어 두 달여 만이다. 박 대통령은 격려사에서 “지역 균형 발전을 국정 운영의 핵심 가치로 삼아 국가 발전의 토대가 되는 상생과 선순환의 구조를 만들어 가야 한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새로운 도시재생프로그램으로 주목받는 부산 산복도로와 전주 한옥마을을 예로 들면서 “지역마다 풍부한 고유 자산에 창의와 혁신을 더해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 낼 수 있도록 적극 뒷받침하겠다”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이어 대선 공약이기도 한 울산항 동북아 오일허브사업 기공식에 참석했다. 박 대통령은 축사에서 “오일허브를 통해 석유 거래가 활성화되면 우리나라의 에너지 산업이 물류, 가공, 거래와 같은 서비스 산업과 융·복합되면서 새로운 시장과 일자리를 창출하게 되고 막대한 석유 거래를 바탕으로 금융서비스가 발달하면서 금융산업 발전도 견인하게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동북아 오일허브는 울산항 신항 일대에 2020년까지 1조 600억원을 투입해 2840만 배럴 규모의 석유 저장 시설을 구축하는 사업이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 80%가 문·이과 계열대로 A·B 선택… 혼란만 키운 ‘선택형 수능’

    80%가 문·이과 계열대로 A·B 선택… 혼란만 키운 ‘선택형 수능’

    올해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치른 ‘선택형 수능’은 결국 ‘계열형 수능’으로 판명났다. 난이도에 따라 영역마다 A, B형을 나눠 실시했지만 수험생 80%가 문·이과 계열에 맞춰 A, B형을 선택했기 때문이다. 즉 국어·수학·영어 유형을 선택할 때 인문계 학생은 B·A·B를, 자연계 학생은 A·B·B를, 예체능계 학생은 A·A·A를 주로 선택했다. 문·이과에 따른 선택 패턴을 따르지 않고 ‘변칙적 선택’을 감행한 수험생은 전체 수능 응시자 60만 6813명 가운데 19.1%인 11만 2676명이다. 변칙을 시도한 19.1%의 학생들은 영역별 A, B형 교차지원을 허용하는 중위권 대학의 입시에 새 변수가 될 가능성이 높다. A, B형 교차지원을 허용하는 대학들은 시험 난이도가 높은 영어 B형 응시자에게 가산점을 주고 있다. 영어 A·B형 동시 반영 대학 가운데 B형에 가산점을 주는 비율이 대부분 20% 수준인 점을 고려하면 영어 B형 4등급이 영어 A형 1등급과 맞먹는다. 영어 B형의 가산점 영향력이 크다 보니 정시 지원 전 점수를 계산할 때 가산점 변환이 필수가 됐다. 오종운 이투스청솔 평가이사는 26일 “올해 입시에 대처하려면 ‘엄마의 정보력’만으로는 부족하고 ‘아빠의 계산력’이 더해져야 한다”면서 “B형 가산점 부여에 따른 유불리, 수능 영역별 반영비율 적용에 따른 대학별 환산점수 등을 모두 고려해 계산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상위권 대학 합격선을 두고도 혼란이 예상된다. 표준점수 계산의 근거가 되는 모집단의 성격이 지난해와 판이하게 달라졌기 때문이다. 올해부터는 영어 B형 응시자만 모집단에 포함돼 수가 많이 줄어들었다. 특히 모집단에 문·이과 상위권 수험생들이 몰려 표준점수 하락이 예상되고, 하락 폭을 놓고 입시업체 전문가들끼리도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오 평가이사는 “영어 B형 응시자가 전체의 69.9%인 41만 6712명으로 지난해에 비해 3분의2 수준으로 줄었다”면서 “지난해 대학별 합격 데이터를 갖고 올해 대학별 합격선을 예측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사회탐구는 한국사, 경제, 세계사 과목이 한 문제만 틀려도 1등급을 받을 수 없을 정도로 쉽게 출제됐다. 특히 정답오류 논란이 제기된 3점 배점의 세계지리 8번 문제 하나를 틀리면 이 과목에서 2등급을 받게 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성태제 평가원장은 “해당 문제에 대한 문제제기를 받아들인다면 오히려 50%에 가까운 이 문제 정답자들에게 불이익이 가해진다”면서 “답안 수정은 없을 것”이라고 분명히 했다. 한국사 선택률이 12.6%인 반면 상대적으로 쉽게 인식되는 생활과 윤리(40.7%), 윤리와 사상(21.1%) 선택률은 높게 나타났다. 과학탐구는 지구과학Ⅰ과 화학Ⅱ가 상대적으로 어렵게 출제됐다. 평균점수가 낮을수록 높아지는 표준점수는 지구과학Ⅰ 최고점이 73점으로 가장 높았고 화학Ⅱ는 72점, 화학Ⅰ과 생명과학Ⅰ은 각각 71점이었다. 과학탐구에서도 생명과학Ⅰ(57.8%)과 화학Ⅰ(57.6%)에서 수험생 쏠림 현상이 나타났다. 제2외국어 영역 가운데 올해 신설된 기초베트남어는 표준점수 최고점이 89점에 달해 학생 간 수준 격차가 큰 것으로 분석됐다. 전국 고교 중 두 곳에만 강의가 개설된 기초베트남어 응시자는 2만 2865명에 달해 전체 응시자의 38.0%였다. 결국 전 영역에 걸쳐 ‘성적’에 앞서 ‘과목과 유형 선택’이 대입의 큰 변수가 되면서 ‘로또 수능’이란 비판이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용어 클릭] ■표준점수 영역별 응시자들 가운데 수험생의 상대적 위치를 보여 주는 점수다. 각 영역에서 맞은 문항의 점수를 그대로 더한 원점수와 달리 수험생의 성적이 표준에서 얼마나 떨어져 있는지를 보여 준다. 원점수가 같더라도 응시자의 평균에 따라 표준점수는 크게 달라진다. ■백분위 과목별 만점을 100점으로 환산해 수험생의 상대적인 위치를 나타낸다. 수험생이 얻은 점수보다 낮은 점수를 받은 수험생이 응시자 가운데 몇 %인지를 보여 준다. 예를 들어 백분위 점수가 63.0이라면 이 수험생보다 낮은 점수를 받은 수험생이 63.0%라는 뜻이다. ■등급 영역별·과목별 표준점수 순서에 따라 1등급 상위 4%, 2등급 11%, 3등급 23%, 4등급 40%, 5등급 60%, 6등급 77%, 8등급 96%, 9등급 100%로 끊어서 구분한다. 실제 숫자는 정확히 %와 일치하지 않는데, 이는 동점자의 경우 상위 등급을 주는 것을 원칙으로 하기 때문이다.
  • 남서부는 강력 사건 강남·이태원은 마약

    남서부는 강력 사건 강남·이태원은 마약

    올해 서울지역에서 발생한 강간과 성추행 사건은 여성 1인 가구가 많이 사는 관악구에서 가장 빈번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살인·강도 사건은 강서구, 마약 사건은 강남지역, 청소년 범죄는 노원구에서 가장 많이 일어났다. 서울지방경찰청이 22일 서울신문의 정보공개 청구에 따라 내놓은 ‘올 1~9월 서울 경찰서별 7대 범죄(살인, 강도, 강간·추행, 절도, 폭력, 방화, 마약) 현황’에 따르면 관악경찰서 관내에서 발생한 강간과 성추행 사건은 모두 293건이었다. 유동 인구와 유흥가가 많은 강남경찰서 관내(240건)보다 22.1% 많은 수치다. 경찰은 관악구에서 유독 강간과 성추행이 많이 일어나는 원인을 가구 구조에서 찾았다. 관악서 관계자는 “관악구 전체 가구 중 여성이 혼자 사는 가구가 대략 4분의1 수준”이라고 밝혔다. 2010년 기준 관악구의 21만 7359가구 중 31.3%에 해당하는 6만 7926가구의 가구주가 여성이었다. 마약 사건은 클럽이 많은 강남과 용산에서 가장 빈번했다. 강남경찰서 관내에서만 129건의 마약 사건이 발생했다. 이는 서울지역 경찰서 31곳에서 수사한 전체 마약 사건(686건) 중 18.8%였다. 마약 사건이 두 번째로 많이 발생한 곳은 용산구(48건)로 나타났다. 클럽이 밀집한 이태원이 관내에 있다. 강남서 관계자는 “마약은 주로 클럽 등을 통해 유통된다”면서 “관내에 유학생과 유흥업소 종사자 등 비교적 마약에 접근하기 쉬운 직업군이 많다”고 말했다. 방화 사건은 중랑경찰서 관내(15건)에서 가장 많이 일어났다. 경찰은 중랑구에 단독주택이 많은 구조를 주요 요인으로 짚었다. 2010년 인구주택총조사에 따르면 중랑구 내 주택 중 단독주택 비율은 27.5%로, 고급 단독주택이 많은 종로구에 이어 두 번째로 높았다.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특별한 목적성이 없는 연쇄 방화 등은 단독주택 주변의 쓰레기 처리 장소에서 많이 발생한다”면서 “이곳엔 인화성 물질이 많아 연쇄방화 범죄의 지역적 조건이 맞아떨어진다”고 설명했다. 7대 범죄 가운데 청소년이 피의자인 사건은 노원구가 591건으로 가장 많았다. 경찰은 노원구의 7대 범죄 발생 건수(4028건)가 25개 자치구 중 10번째이지만, 유독 청소년 가해 사건이 많이 일어나는 이유를 학원가에서 찾았다. 노원서 관계자는 “관내에 청소년 인구가 대략 10만명으로 많은 데다 중계동 은행사거리 주변에 학원가가 밀집해 있어 주변지역 학생들도 노원구로 넘어와 범죄를 저지르는 일이 많다”고 말했다. 살인은 강서구(12건)와 영등포구(11건)에서 빈번했다. 강서구는 강도 사건도 24건으로 가장 많았고, 영등포구는 폭력 사건이 2583건으로 가장 많이 발생했다. 전문가들은 서울 남서부 지역이 서민층과 외국인이 밀집한 곳이어서 살인과 폭력 등의 강력 범죄가 많이 일어난다고 분석했다. 곽대경 동국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이곳은 서민층과 한국 사회에 적응해야 하는 외국인들이 많이 살고 있다”면서 “경제적 이해관계의 충돌이나 문화 적응 과정에서 나타난 갈등이 감정적·폭력적으로 처리될 때가 많아 치안 수요가 높다”고 설명했다. 전체 7대 범죄 건수는 관악경찰서 관내에서 5554건으로 가장 많이 일어났고, 송파서(5356건)와 영등포서(5221건), 강남서(4721건)가 뒤따랐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공동체 토대로 한 마을기업 육성… 지역경제 활성화 지렛대”

    “공동체 토대로 한 마을기업 육성… 지역경제 활성화 지렛대”

    “각 부처에서 추진하는 마을산업 정책을 연계해 시너지를 극대화하자.” 서울신문과 한국지방행정연구원, 일본자치체국제화협회가 공동 주최한 ‘지방자치와 지역공동체 활성화’ 한·일 공동 세미나에서는 향후 지역개발 모델로서 지역공동체 운동에 주목하자는 양국 전문가들의 의견이 제시됐다. 중앙에서 지방정부 차원으로 확산된 지금까지의 분권을 더욱 세분화된 형태의 지역공동체로 발전시켜야 한다는 제안이다. 20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국제회의장에서 진행된 세미나에는 한국과 일본의 학계, 지방자치단체 관계자 등 100명이 참석했다. 임수복 연세대학교 행정대학원 교수는 기조강연에서 지자체의 지역공동체 활성화를 위한 과제로서 정책을 연계·융합하는 비즈니스 모델을 제시했다. 마을기업과 같은 ‘비즈니스 커뮤니티’를 좀 더 발전된 모델로 만들어 보자는 의미다. 임 교수는 “지역공동체 중심의 비즈니스 커뮤니티 사업을 추진하자”면서 “정부가 마케팅과 같은 소프트웨어와 복합커뮤니티센터, 공동작업장과 같은 하드웨어 사업을 병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유사공동체사업을 통합 관리하는 시스템을 구축하자”면서 “정책의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는 지역 위주로 대상 마을을 선정해 패키지 형태로 사업을 지원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지역공동체 활성화를 위한 법적 근거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발표자로 나선 최병학 충남발전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지역마다 주민자치 기능을 강화하고 지역공동체를 형성하기 위해 마을 조성 및 관리계획 조례 제정이 필요하다”면서 “더불어 기존 주민참여 예산 제도 등도 형식적으로 운영되지 않도록 조례를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임 교수도 “지자체가 독자적으로 사업을 추진하는 데는 한계가 있는 만큼 효율적 지원을 위한 법령을 제정하고 각 지역의 수요에 부응하는 행·재정적 지원이 이뤄져야 한다”고 동의했다. 지역공동체의 협력이 국가 발전과 지역경제의 선순환에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는 점에는 이견이 없었다. 최 연구위원은 “지금까지 국정 방향이 분권이었다면 이제는 자치의 방향으로 전환되고 있다”면서 “이 같은 주민자치는 정부 실패를 예방하는 운영 방식이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이즈미 가몬 일본전국지사회 부회장은 일본 총무성의 지역경제순환창조사업을 소개하며 “지자체가 지역기업과 지역대학, 비영리단체와 연계하고 지역은행 등 지역금융기관은 융자를 통해 지역에 공헌하면서 지역경제가 지속가능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도쿠시마현의 토종닭 사업인 ‘아와오도리’를 예로 들며 “닭똥과 같은 폐기물을 비료용으로 농가에 지원하는 형식으로 축산과 농업의 지역순환 모델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이날 세미나에서는 기조연설과 발표에 이어 양국 정부 관계자와 민간 전문가 등 각계 인사들이 참여해 토론을 이어 갔다. 정태옥 안전행정부 지역발전정책관은 “정부 차원에서 지역공동체지원법 제정을 준비하고 범정부적인 관련 5개년 계획을 수립하려고 한다”면서 “더불어 정보통신 기반형 마을기업과 퇴직자 중심의 마을기업 등 도시형 공동체를 활성화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타케야마 에이스케 일본 총무성 자치행정국 이사관은 “한국과 일본이 모두 분권을 추진한 이후 이를 어떻게 맞춤형으로 활용할지가 향후 관건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 주민참여가 더욱 중요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창복 서울시 마을공동체종합지원센터 소장은 “정부가 정책으로 지역공동체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지만, 실제 현장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다”면서 “정부로서는 1년 내에 성과를 내야 하는 조급함이 실제 현실과 맞지 않다는 점 등을 고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안석 기자 ccto@seoul.co.kr
  • 국립고 저소득층 수업료 면제 확대

    국립고의 수업료·입학금 면제 제한 규정이 폐지된다. 2014학년도부터 저소득층 학비 면제 혜택 대상이 늘어날 전망이다. 교육부는 수업료와 입학금의 면제·감액 규모 한도 조항을 삭제하는 내용의 ‘국립 고등학교 수업료 및 입학금에 관한 규칙’ 개정안을 입법예고한다고 14일 밝혔다. 현행 규칙은 국립고에서 저소득층 학생의 수업료 등을 면제하거나 감액할 때 징수 총액의 20% 이내에서 하도록 하는 ‘총액 규정’을 두고 있다. 이 때문에 저소득층 밀집 지역 학교에서는 어려운 가정형편에도 불구하고 학비 지원을 못 받는 학생이 생길 수 있었다. 개정안은 ‘총액 규정’을 폐지, 수업료 등 면제 여건에 해당하는 학생 전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지역마다 차이가 있지만 기초생활수급자와 최저생계비의 130% 이하 차상위계층 학생들에게 수업료 등을 면제시켰다”고 설명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일감 몰아주기’ 규제에 발 묶인 SI업체들 해외로 눈 돌린다

    ‘일감 몰아주기’ 규제에 발 묶인 SI업체들 해외로 눈 돌린다

    ‘일감 몰아주기’ 규제로 국내에서 발이 묶인 시스템통합(SI) 업체들이 해외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본래 SI 기업은 소속 그룹의 지원 계열사 성격이 강하다. 그렇지만 독자적인 신사업을 개척하면서 실적도 눈에 띄고 있다. LG CNS는 14일 쿠웨이트에서 현지 파트너사인 라이프에너지와 공동으로 약 62억원 규모의 ‘전력 수요 공급자 관리’ 사업을 수주했다고 밝혔다. 이는 쿠웨이트의 무바라크 알카비르 지역 내 90개 유치원 및 초중고교에 조명·냉방 장치, 수도 시설 등의 중앙 관리 시스템을 구축하는 사업이다. 산유국인 쿠웨이트는 자국민에게 전기료를 받지 않는다. 이 때문에 에너지 낭비가 심해져 최근 블랙아웃(대규모 정전)까지 경험하자 정부 차원에서 에너지 절감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 LG CNS는 에너지 관리 솔루션인 ‘스마트 그린 솔루션’을 제공하고 이를 운영한다. 김지섭 LG CNS 상무는 “스마트 그린 솔루션의 해외 진출을 가속화할 수 있는 신호탄”이라고 자평했다. SK C&C는 근거리 무선통신(NFC) 스마트카드의 중국, 싱가포르 진출을 눈앞에 두고 있다. SK C&C 관계자는 “국내에서 판매된 650만개만 해도 매출 300억원이 넘는 수준”이라며 “해외 시장은 훨씬 더 규모가 클 것”이라며 기대감을 표시했다. SK C&C는 모바일 결제를 위한 신뢰기반서비스관리(TSM) 사업도 추진해 최근 유럽에 성공적으로 진출했다. 삼성SDS는 이미 지난 7월 국내 공공·금융 부문 사업의 철수를 선언한 뒤 해외에서 물류 정보기술(IT), 스마트타운 사업 등에 집중하고 있다. 최근에는 삼성SNS와 합병해 SNS 측의 해외 판매·공급망을 활용할 수 있게 됐다. 지난해 해외 매출 비중은 본사 기준 삼성SDS 9.7%, LG CNS 9.9%, SK C&C 3.1% 등이다. SI 업체들의 해외 시장 진출이 그리 쉬운 일은 아니다. IT 기반 및 관련 제도가 지역마다 천차만별이고, 특히 제품 판매 이후 유지보수를 해줘야 하는 특성상 해외 IT 인력난도 자주 겪기 때문이다. 따라서 기존 해외 사업이라고 해도 계열사 해외 법인을 대상으로 한 경우가 많았다. 아울러 국내에서는 공공부문 사업 수주도 어려워졌다. SI 업계 관계자는 “그룹사 소속 SI 업체는 이제 기존 방식만으로는 기업의 영속성을 지키는 게 불가능한 상황”이라며 “해외에서 유지보수 부담이 적은 솔루션 판매 등으로 활로를 찾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우리 동네 Secret 스토리] 협동조합마을 ‘은평 역마을’

    [우리 동네 Secret 스토리] 협동조합마을 ‘은평 역마을’

    “우리 동네? 행정구역은 서울이지만, 마을 주민들의 끈끈함은 어느 산골마을 못지않게 강한 곳이지. 바로 협동조합이란 고리로 연결된 협동마을이거든.” 서울 도심 속 정이 넘치는 마을로 알려진 은평구 역촌동 주민 김모(48)씨는 12일 이렇게 말하며 활짝 웃었다. 역촌동의 또 다른 이름은 바로 ‘역마을’이다. 지난해 협동조합기본법 제정으로 협동조합 설립 조건이 대폭 완화되면서 역촌동 주민들이 공동구매와 판매 바자 등을 통해 수익을 창출하려는 역마을 협동조합을 만들었다. 나아가 이를 바탕으로 역마을을 조성했다. 역마을은 지난해 지역 토박이 4명의 아이디어에서 첫발을 뗐다. 노인 인구가 많은 은평구 주민끼리 서로 의지하며 재미있게 살아갈 방법이 없을까 고민하다 협동조합이란 아이템을 생각해 냈다. 협동조합에 대한 지식이 전혀 없었던 이들은 1년 넘게 협동조합 강연회를 쫓아다니며 관련 법규와 회사 설립 과정 등을 익혔다. 이후 이웃집 대문을 하나씩 두들기며 출자금을 모았다. 결국 주민 400여명이 십시일반 10만원씩 출자해 자본금 4000만원 규모의 마을기업 협동조합을 만들었다. 전춘배 역마을 협동조합 사무국장은 “우리 마을 사람들의 자부심은 다른 협동조합과 달리 시민단체 활동가 한 명 없이 100% 지역 주민들이 나서서 만들었다는 것”이라면서 “노인 인구가 많은 지역이라 토박이들이 나서지 않았으면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뜻을 함께하기 어려웠을 것”이라고 말했다. 주민들이 협동조합을 통해 운영하는 사업은 크게 공동구매, 자원재활용, 거주자 주차관리로 나뉜다. 주민들은 은평구와 자매결연한 농가와 직접 계약해 농작물을 사들인다. 조합원들은 시중가격의 80%라는 혜택을 누린다. 현재 전남 영광군의 천일염 공동구매를 진행 중이다. 주민들은 또 파지 등을 주워 생계를 잇는 노인들로부터 재활용 쓰레기를 수집해 판매하고 노인들에게 판매 이익을 돌려주는 사업과, 각 가정에 재활용 박스를 제공해 재활용 쓰레기를 수거한 뒤 공동 창고에서 처리해 수익을 올리는 등의 자원재활용 사업도 벌이고 있다. 또 최근에는 서울시 시범마을로 지정돼 주민들이 서울시 시설관리공단에서 위탁받아 거주자 주차관리에 나서고 있다. 김정은 기자 kimje@seoul.co.kr
  • 신용대출보다 높은 약관대출 금리

    신용대출보다 높은 약관대출 금리

    자영업자 송모(58)씨는 최근 딸의 결혼 준비를 위해 가입하고 있는 생명보험사로부터 약관대출을 받았다가 높은 금리에 분통을 터뜨렸다. 약관대출 금리가 10%에 가까웠기 때문이었다. 송씨는 “내가 낸 보험료를 담보로 대출받는 것인데 대출 금리가 너무 높은 게 화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금융감독당국이 보험사들에 약관대출 금리를 내리도록 지도하고 있지만 보험사들은 요지부동이다. 약관대출 최고 금리가 11%로 시중은행의 신용대출 최고 금리보다 높다. 금융감독원이 지난 7월 보험사들과 함께 보험사 약관대출 금리 합리화 방안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모범규준을 만들고 있지만 일부 보험사들에는 ‘마이동풍’이다. 10일 생명·손해보험협회 약관대출 금리 공시에 따르면 전체 보험사 가운데 확정금리형 상품의 약관대출 최고 금리가 가장 높은 곳은 라이나생명과 ACE생명, AIA생명, KB생명으로 11%였다. 그다음으로 최고 금리가 높은 곳은 우리아비바생명(10.95%), KDB생명(10.9%)이었다. 한화생명, 알리안츠생명, 흥국생명, 교보생명, 신한생명, 현대라이프, 푸르덴셜, 동부생명 등은 최고 금리가 10.5%였다. 손보사 중에서는 MG손보의 약관대출 최고 금리가 10%로 가장 높았다. 그다음은 삼성화재로 최고 금리가 9.9%였다. 최저 금리도 높았다. KDB생명과 현대라이프의 약관대출 최저 금리는 6.4%로 가장 높았고 동양생명과 PCA생명(6.25%)이 뒤를 이었다. 손보사 중에서는 MG손보가 5.5%로 가장 높았고 흥국화재는 5.25%로 두번째로 높았다. 최고 금리도 높은데 최저 금리까지 높은 수준이라 약관대출 평균 금리도 올라갈 수밖에 없다. 약관대출은 고객이 낸 보험료를 담보로 대출이 이뤄지고 대출자가 돈을 갚지 못하면 보험료로 회수하기 때문에 보험사로서는 돈을 떼일 우려가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높은 금리를 유지, 경영환경이 어려운 보험사들의 수익창구로 이용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된다. 약관대출 금리가 높은 보험사들은 대체적으로 규모가 작은 보험사들이 많다. 하지만 보험사들은 약관대출 금리를 더 이상 낮추기 어렵다고 항변했다. 고객이 낸 보험료를 모아 자산운용을 하는데 수시로 빠져나갈수록 관리하기가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또 장기계약이 많고 공시이율형 상품의 금리가 높은 수준에서 대출 금리를 낮게 잡으면 역마진이 발생한다는 이유도 있다. 보험사 관계자는 “약관대출이 보험사 경영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지만 금리를 낮출 경우 손해가 발생할 수 있는 부분이 있기 때문에 더 이상 낮추기 어렵다”고 말했다. 반면 약관대출 규모는 점점 커지고 있다. 금감원에 따르면 올해 8월 말 약관대출 잔액은 48조 1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6.5% 증가했다. 시민단체인 금융소비자원의 조남희 대표는 “약관대출을 이용하는 고객들이 500만원 이하의 소액 대출을 받는데도 높은 금리를 적용하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며 대출 금리를 합리적 수준에 맞출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중국에 부는 ‘한류 열풍’ 이번엔 e의류 쇼핑몰로

    중국에 부는 ‘한류 열풍’ 이번엔 e의류 쇼핑몰로

    인터넷에서 여성의류를 파는 ‘츄’는 지난 8월 중국어로 된 쇼핑몰을 열었다. 한국 드라마, K팝 등 영향으로 한국 사람이 입는 옷에 관심이 많아진 중국 여성들이 현지 언어로 된 사이트를 개설해 달라고 요청했기 때문이다. 4개월 만에 전체 매출의 15%가 중국에서 발생하고 있다. 금액으로 따지면 월 7000만~8000만원 정도다. 이성희 츄 마케팅총괄 이사는 “개점 초기부터 반응이 뜨거워 내년이면 중국 매출이 전체의 30%를 차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동대문시장 등에서 옷을 사다가 인터넷에서 팔던 중소 의류쇼핑몰이 중국 진출을 확대하고 있다. 인터넷쇼핑몰 운영솔루션업체인 ‘카페24’를 통해 올해 상반기 2000개의 해외 몰이 개설됐는데 이 가운데 620개(31%)가 중국 몰로, 영어로 된 몰(37%) 다음으로 많았다. 현지인들의 호감도가 높을 뿐만 아니라 국내 고객들과 소비 성향이 비슷해 해외 진출이 상대적으로 수월한 까닭이다. 무엇보다 중국 전자상거래 시장의 성장 가능성이 큰 것이 가장 큰 매력으로 꼽힌다. 중국 인터넷정보센터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중국의 인터넷 이용인구는 5억 6400만명으로, 이 가운데 온라인으로 쇼핑하는 사람만 2억 4200만명에 이른다. 온라인 쇼핑거래액은 지난해 210조원으로 최근 3년 동안 연평균 66% 성장했다. 국내 온라인 쇼핑거래액(32조 3470억원)의 6.5배에 달하는 규모다. 아직 온라인 쇼핑을 경험하지 않은 인구가 10억여명인 점을 고려하면 잠재력이 상당하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중국 고객들은 한국 쇼핑몰의 세련된 상품 구성, 화보 같은 감각적인 상품사진, 상세한 사이즈 안내 등 친절한 운영방식을 선호한다. 다양한 스타일을 찾는 한국과 달리, 사랑스럽고 귀여운 스타일의 옷을 특히 좋아하는 점도 중국 여성들의 특징이다. 중국에 진출한 의류쇼핑몰들은 상품구매 시 다른 상품을 덤으로 끼워주는 마케팅이나 국경절 등 중국 특수에 맞춰 특가전을 여는 등 맞춤형 전략으로 현지 소비자들을 사로잡고 있다. 지난해 7월 중국어 몰을 개설한 여성의류 ‘엽스샵’은 1년 새 중국 매출이 4배가량 늘었다. 조민영 대표는 “중국 고객은 한국 고객보다 배송 과정에서 상품 파손이 없었는지 꼼꼼히 따지고, 요구 사항이 많은 편이어서 제품 검수를 철저히 하면서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고객과 실시간으로 소통한다”면서 “중국 시장이 큰 만큼 제품 공급에 차질이 없도록 자체 제작 비중을 높이고 현지시장에서 브랜드를 키우기 위해 중국 상표권 등록도 마친 상태”라며 중국 진출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2011년 일찌감치 중국에 진출한 ‘윙스몰’은 계절마다 2700여종의 상품을 중국 몰에 선보이고 있다. 배상덕 대표는 “중국은 땅덩이가 커서 지역마다 선호하는 아이템, 색상, 크기가 다르기 때문에 이를 분석해서 고객 요구에 맞춘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면서 “웹 디자인에도 중국인이 선호하는 노란색과 빨간색을 반영해 호감을 주려고 노력한다”고 말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작지만 가장 높은, 느리지만 행복한 왕국 ‘부탄’을 가다

    작지만 가장 높은, 느리지만 행복한 왕국 ‘부탄’을 가다

    세상에서 가장 느리고 행복한 나라는 어디일까. 평균 해발고도 2000m, 땅보다 하늘이 더 가까운 곳 부탄이다. 그곳에는 청정무구한 자연, 느리지만 행복하게 삶의 속도를 지키며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다. EBS의 세계테마기행은 28~31일 밤 8시 50분 ‘천상의 왕국을 찾아서, 부탄’ 편을 연속 방영한다. 역사여행가 권기봉씨와 함께 떠나는 3박 4일의 여정이다. 부탄은 티베트와 인도 사이, 히말라야산맥 동부에 자리한다. 면적은 한반도의 5분의1, 인구는 71만명에 불과하다. 1974년 문호를 개방했지만 여전히 외국인 여행객 수를 제한하며 자신들의 자연과 전통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험준한 히말라야산맥이 둥지를 틀고 있어 작은 나라임에도 지역마다 다양한 문화가 꽃필 수 있었다. 열악한 자연환경이 외려 문화융성의 밑거름이 된 셈이다. 외딴 나라, 부탄으로 가는 여정은 처음부터 녹록지 않다. 더구나 목적지가 부탄 동부일 경우에는 국제공항이 자리한 서부에서 횡단하는 것보다 인접국인 인도의 국경을 넘는 것이 훨씬 수월하다. 인도·부탄 간 국경을 넘으면 곧바로 히말라야산맥을 타고 끝없는 오르막길이 펼쳐진다. 변화무쌍한 기후변화에 맞서 5시간가량을 꼬박 걸어야 신비의 마을로 불리는 ‘메라크’(Merak)에 닿을 수 있다. 1부 ‘미지의 땅, 메라크로 가는 길’에선 해발고도 3500m에 자리한 미지의 마을을 소개한다. 메라크는 예부터 야크를 기반으로 생활하는 반(半) 유목민인 ‘브록파’(Brokpa)의 거주지였다. 3년 전에야 부탄 정부가 외국인의 출입을 허용했을 만큼 전통이 살아 숨쉬는 곳이다. 붉은색 상의와 독특하게 생긴 모자는 메라크 주민들만의 특징이다. 마을을 방문한 제작진을 위해 보여주는 그들만의 전통 야크 춤과 3년 만에 고향을 찾아온 현지 가이드 린첸의 가족 이야기를 함께 들어본다. 2부 ‘황금 랑구르와 블랙 야크’에선 부탄과 인도 북서부에 분포하는 긴꼬리원숭이의 일종인 ‘황금 랑구르’를 소개한다. 멸종 위기종으로 부탄 내에선 행운의 상징으로 여겨진다. 이곳에선 해발고도 4000m 이상에서만 방목되는 야크도 볼 수 있다. 3부 ‘호랑이 사원의 전설’과 4부 ‘왕국의 축제, 팀푸 세추’에선 부탄의 20개 지역에서만 볼 수 있는 ‘종’(Dzong)이라 불리는 거대 건축물과 수도 팀푸에서 만나는 성대한 축제를 각각 소개한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의정 포커스] 김근종 중랑구 의장

    [의정 포커스] 김근종 중랑구 의장

    “처한 곳이 다르다 해도 결국 지역 발전이 궁극적 목표 아니겠습니까. 그런데 지나치게 소극적인 건 아닌지, 그런 부분에서 아쉬움이 남습니다.” 22일 서울 중랑구의회에서 만난 김근종 의장의 목소리는 간곡하고 절박했다. 인터뷰 내내 “근본적인 목표는 결국 지역 발전인데 이 부분에서 현 집행부가 더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김 의장은 구체적으로 박원순 서울시장의 ‘현장시장실’을 들었다. “각 지역마다 자기 지역으로 시장님 모시고 가서 설명도 하고, 이해도 구하고, 그런 과정들이 하나하나 쌓여야 사업이 진행되는 거겠지요. 다른 구에서는 열성적으로 하는데 우리 구는 왜 그리 하지 못하는 건가요.” 반대로 잘 협조된 사업으로 폐쇄회로(CC)TV 사업을 들었다. “안전에 취약한 것 아니냐는 우려가 있으니까 지난해 예산이 어려운 가운데서도 지역 국회의원들과 잘 협조해 CCTV 문제를 원만하게 풀어 나가지 않았습니까. 지역 발전을 위해서라면 당 소속이나, 집행부냐 의회냐를 떠나 잘 협조해야 한다고 봅니다.” 물론 지금까지의 공은 높이 평가한다. “지금 현 집행부가 3선을 해 오면서 지역민원과 숙원사업 해결에 많은 공을 세웠다는 점에는 이견이 없습니다. 다만 마무리 단계에 들어선 지금이 문제라는 겁니다.” 망우민자역사 문제, 뉴타운과 재개발 문제, 구도로 확장과 경전철 문제까지 어느 것 하나 쉬운 게 없는 상황에서 너무 미지근한 태도가 아니냐는 얘기다. “특히나 지금 시장은 소외된 곳에 대한 지원을 강조하는데 중랑이 가장 어필할 수 있음에도 그러지 못해 안타깝다”고 말했다. 김 의장은 지난해 의장을 맡은 뒤 기억에 남는 일로 교육과 복지 쪽에 집중한 일을 꼽았다. “저희 중랑은 생활이 어려운 분들이 상대적으로 많아요. 그렇다 보니 뭐라 그래도 어려운 분들, 사회적 약자라는 분들을 도와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의정활동의 포인트를 노인, 청소년, 교육 등에 맞추도록 노력한 것들이 가장 기억에 남아요.” 어린이집 문제가 불거졌을 때 중랑구에서는 한 번도 불거지지 않았던 것이 굉장히 자랑스럽다고도 했다. 재래시장이나 골목상권 문제에 주의를 기울이는 것도 그 연장선상이다. “우리 구에 대형마트가 이미 다섯 곳이나 있는데 다음 달이면 홈플러스 상봉점이 또 문을 연다고 합니다. 이렇게 되면 지역 내 재래시장과 골목상권, 중소상공인들은 어떻겠습니까.” 김 의장은 재래시장에 주차장을 확충하는 등 접근성을 높이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조태성 기자 cho1904@seoul.co.kr
  • 교육자보다 정치인을 닮은 민선교육감

    학생들에게 올바르게 살 것을 가르치는 교육계 단체장이라고 해서 비리가 적을 것이라고 판단하는 것은 오산이다. 교육감을 주민들이 직접 뽑는 민선 체제 이후 교육계 비리가 더 심해졌다는 분석이 있다. 나근형 인천시교육감은 시교육청 직원들로부터 금품을 받고 각종 인사에 부정 개입한 혐의로 지난 8월 불구속 기소돼 재판정을 드나들고 있다. 나 교육감은 시교육청 직원들로부터 승진 청탁, 해외출장비, 휴가비 등의 명목으로 17차례에 걸쳐 모두 1926만원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또 자신의 직계인 한모(60·구속) 전 인천교육청 행정관리국장과 함께 6차례에 걸쳐 뒷순위인 승진 후보자를 앞 순위로 올리는 등 근무성적 평점을 조작하도록 당시 최모(44·구속) 인사팀장에게 지시한 혐의도 받고 있다. 그러나 이것은 빙산의 일각이라는 것이 교육계의 일반적인 시각이다. 나 교육감을 비롯해 한 전 국장, 최 전 인사팀장은 모두 강화도 출신이다. 그래서 ‘강화 마피아’로 불리는 이들이 교육행정 전반을 멋대로 주물러 왔다는 건 공공연한 비밀이다. 인천뿐 아니라 지역마다 시·도교육청 산하 교육지원청 장(長)으로 나가려면 얼마, 본청 국·과장으로 승진하려면 얼마를 써야 한다는 소문이 그럴싸하게 나돌고 있다. 지난 3월에는 김종성 충남도교육감이 장학사 선발시험에 응시한 교사 17명으로부터 1000만∼3000만원씩 모두 2억 9000만원을 받고 문제를 유출한 혐의로 구속됐다. 김 교육감이 구속되면서 충남교육청은 2000년과 2008년 강복환, 오제직 전임 교육감 2명이 임기 중에 각각 뇌물죄와 교육자치법 위반죄로 잇따라 처벌됐던 악몽이 되풀이됐다. 지난해 4월에는 장만채 전남도교육감이 특가법상 뇌물수수와 업무상 횡령, 배임, 정치자금법 위반 등의 혐의로 검찰에 구속됐다. 교육감을 선거로 선출하는 상황에서 교육감은 교육자보다는 정치인에 가깝다. 교육감 투표율이 낮은 것도 조직과 돈에 의한 선거를 가능케 한다. 일반인들은 교육감 출마에 나선 후보들을 대체로 모르기에 각급 학교 운영위원과 교사·장학사 등 교육계 인사를 중심으로 조직을 가동시켜도 당선이 가능한 것이 현실이다. 김송원 인천경실련 사무처장은 “촌지 수수가 교육계의 오랜 관행이었기 때문인지 교육자들이 오히려 뇌물 수수에 대해 더 무감각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김학준 기자 kimhj@seoul.co.kr
  • LTE의 이론상 최고 속도 75Mbps 일반인에겐 ‘그림의 떡’

    LTE의 이론상 최고 속도 75Mbps 일반인에겐 ‘그림의 떡’

    ‘롱텀에볼루션(LTE) 속도는 실험실 환경에서 최대 75Mbps이지만 실제로는 약’.<9월 15일 A사 보도> ‘LTE의 이론상 최고 속도는 인위적으로 최적의 실험실 환경을 만들었을 때 가능한 수치로 실생활 환경에선….’<8월 26일 B사 보도> 익히 알려진 대로 LTE의 이론상 최고 속도는 75Mbps, LTE-A와 광대역LTE는 그 두 배인 150Mbps다. 이동통신사들은 ‘1초’, ‘2배’ ‘가장 넓은, 많은’ 등 온갖 카피를 동원해 그 속도의 경이로움에 대해 광고하고 있지만 체감속도는 그에 못 미친다. 이때 등장하는 표현이 ‘실험실 환경’이다. 서비스가 나올 때마다 사족처럼 붙는 ‘이론상’ 속도가 나온다는 그 실험실 환경이란 대체 뭘까. 소비자들이 실험실 환경에서와 같은 이론상 최고 속도를 맛볼 방법은 없을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일반 소비자로서 실험실 환경은 흉내도 낼 수 없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통 3사는 각자 이른바 실험실 환경이 구축된 네트워크 기술 실험실을 운영하고 있다. SKT의 정보통신기술(ICT)기술원은 경기 성남시 분당 사옥에, KT의 실험실은 경기 고양시 일산 사옥에, LG유플러스 실험실은 서울 금천구 독산동에 있다. 실험실은 모두 당연히 보안시설이다. 실험실이 위치한 사옥 자체는 다른 회사 건물처럼 출입증으로 통제하는 수준이지만, 실험실은 사옥 내에서도 ‘관계자외 출입금지 구역’으로 분류돼 있다. 때문에 출입이 허가된 연구원들은 홍체 인식, 몸무게 측정 등 별도 절차를 거쳐 여기에 들어간다. 보안 정보가 유출될 수 있어 카메라, 휴대전화 반입도 금지된다. 삼성전자는 지난 5월 5세대(5G) 이동통신 핵심기술을 개발했다며 경기 수원시 디지털시티 DMC연구소의 실험 사진을 공개하기도 했는데 상당히 이례적인 경우다. 실험실, 데이터 센터 등이 위치한 건물은 지진에 대비한 면진설계도 돼 있다. 실험실 환경이 ‘바깥 세상’과 가장 크게 다른 것은 우선 방해 전파가 없다는 점이다. 이동통신처럼 전파를 이용하는 기술 시험은 쉴드룸(shield room) 또는 챔버(chamber)라 불리는 전자파 차폐 공간에서 이뤄진다. 주변에서 오는 전파를 막기 위해 구리, 알루미늄, 철 등 전기가 잘 통하는 도체로 둘러싼 방으로, 이 안에서는 실험에 영향을 끼치는 다른 전파가 들어올 수 없다. 반대로 실험 중인 전파의 유출도 없다. 여기서는 작은 전자파의 발생도 막기 위해 전원에도 필터를 설치하고, 전자파 발생이 많은 형광등 대신 백열전구를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말하자면 생물학 실험실의 ‘무균실’과 비슷한 셈이다. 이통사들은 보통 대형 회의실, 작은 방, 상자 크기 등 다양한 시설을 구축해두고 있다. 상용망에서는 이동통신 전파 외에 다른 수많은 전파들이 공중을 오고간다. 특히 인접한 대역의 전파들은 보통 혼선이라고 부르는 전파 간섭 현상을 일으켜 통신의 속도와 품질을 떨어뜨린다. 과거 900㎒ 대역에 LTE용 주파수를 가진 KT가 무선인식전자태그(RFID) 주파수의 간섭 때문에 LTE-A를 할 수 없다고 주장했던 것도 이런 이유다. 지난 7월 KT의 주파수 간섭 현상 시연에서 이 대역 LTE의 속도는 22~23Mbps로 기록됐다. 또 실험실 환경은 상용망과 달리 기지국을 거치지 않는다. 일반 소비자들은 휴대전화에서 발신한 전파가 가까운 기지국으로 간 뒤 여기 연결된 광케이블 통해 LTE망에 접속한다. 반면 실험실 환경은 기지국 없이 바로 네트워크 실험 장비를 통해 망에 접속한다. 기지국 도달 과정에서 생기는 전파 흡수, 차단 등의 가능성이 아예 없고 통신 거리도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짧은 셈이다. 물론 상용망처럼 수많은 이용자가 망을 나눠쓰는 일도 없다. 업계에서는 실험실 환경 역시 이론상 속도를 액면 그대로 실현할 수는 없다고 말한다. 갖은 노력으로 이론상 속도에 수렴하기는 하지만 물리적인 거리나 자연상태의 전파를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이와 비슷하게 소비자들도 주변 사용자가 드문 한적한 지역에 설치된 기지국 바로 아래에서 휴대전화를 쓴다면 도심보다는 속도가 빠르겠지만 역시 한계가 있다. 이런 사정 때문에 ‘이론상 최고 속도’는 과장 광고에 가깝다고 지적이 나오기도 한다. 이에 한 통신업계 관계자는 “체감 속도는 지역마다, 또 상황에 따라 달라 특정 수치나 범위로 말하기가 어려워 표준 상의 이론 속도를 언급하는 것”이라며 “꼭 그 속도가 나온다고 생각하는 것은 오해”라고 말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승진 순위 바뀌고 개발·인허가 비리 더러운 ‘머니게임’

    승진 순위 바뀌고 개발·인허가 비리 더러운 ‘머니게임’

    ‘사3 서5.’ ‘사5 서7.’ 인사철만 되면 자치단체 공무원들 사이에는 이런 말이 떠돈다. 지역마다 차이는 있지만 6급 주사에서 5급 사무관으로, 사무관에서 4급 서기관으로 승진할 때 공무원이 제각기 단체장에게 바치는 뇌물 액수를 일컫는다. 잊힐 만하면 단체장 인사 비리가 터져 소문만이 아님을 입증한다. 액수도 사무관 승진 시 1000만~2000만원 하던 10년 전보다 커졌다. 단체장의 개발·인허가 관련 특혜나 금품 수수 행각도 여전하다. 지자체 비리의 중심에 단체장이 있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지자체 공무원들은 선거를 앞두고 단체장 비리가 더 기승을 부린다고 입을 모았다. 인사 비리에서 ‘전가의 보도’처럼 쓰는 것이 근무성적평정(근평) 조작이다. 감사원은 올해 초 지자체 감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박용갑 대전 중구청장을 대표 사례로 꼽았다. 5급인 박모씨가 박 구청장 취임 후 1년간 3차례 근평을 통해 근평 순위가 9위에서 4위로 뛴 뒤 2011년 말 4급 서기관으로 승진했기 때문이다. 검찰이 박 구청장의 직권남용 고발건에 대해 무혐의 처분을 내렸지만 당시 구청 안팎에서는 “성씨가 같아 특혜를 준 게 아니냐”는 소문까지 나돌았다. 이 과정에서 박 구청장은 인사의 부당성을 제기하는 당시 김모 도시국장을 대전시로 강제 전출시켰다고 감사원은 밝혔다. 김 국장은 행정소송을 통해 복귀해 중구에서 정년을 마칠 수 있었다. 서울 모 자치구 국장을 지낸 A씨는 정년이 얼마 안 남은 시점에 다른 구로 전보됐다. 문제는 A씨와 맞트레이드돼 자기 구로 온 공무원이다. A씨는 “이 친구는 승진 서열이 한참 뒤처져 있었다. (상대 구청장이) 돈 좀 받고 서기관으로 승진시킨 뒤 말썽이 안 되게 다른 자치구로 보내려고 나와 맞바꾼 것으로 안다”면서 “나는 뇌물을 바치지 않았지만 국장 승진에 3000만~4000만원을 줘야 한다는 소문은 서울 자치구에서도 회자된다”고 털어놨다. 대전경찰청 정보과 직원은 “승진 서열을 무시하고 승진시켰다면 (금품 수수) 100%다. 아무리 친해도 공짜는 없다”고 잘라 말했다. 최병국 전 경북 경산시장은 2011년 7월 부하 직원 2명으로부터 승진을 대가로 8000만원, 시 공무원 부인에게서 1000만원을 받았다가 구속됐다. 최 전 시장 부인도 직원 승진과 관련해 금품을 따로 챙겼다. 단체장의 인허가 관련 금품 수수나 잇속 챙기기 행태도 볼썽사납다. 김학기 전 강원 동해시장은 지난 8월 대법원에서 징역 1년 6개월 등이 확정돼 시장직을 잃었다. 김 전 시장은 이전 업체 대표와 입찰 업체 관계자에게 모두 9000만원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았다. 그의 형도 민선 1, 2기 동해시장 역임 시 뇌물을 받아 2001년 시장직을 잃었다. 충북 진천군은 2011년 지역 영농조합이 사채를 빌릴 때 사채업자에게 군 명의로 영농조합 보조금 6억 7000만원에 대한 보증각서를 써 줬다. 이후 조합은 부도가 났고 군은 8억 4000여만원의 손실을 떠안았다. 감사원은 유영훈 군수가 직원들에게 사채보증을 서도록 지시했다며 검찰 수사를 의뢰했다. 이 사건에서 담당 직원만 기소되고 유 군수는 증거 불충분을 이유로 무혐의 처분됐지만 주민들은 여전히 의혹의 시선을 거두지 않고 있다. 앞서 언급한 최 전 경산시장은 아파트 시행사로부터 상하수도 원인자 부담금을 20억원쯤 낮춰 주는 대가로 2000만원을 받기도 했다. 임각수 충북 괴산군수는 부인 명의의 칠성면 밭에 군비 2000만원을 들여 석축을 쌓아 거센 비난을 샀다. 문제가 커지자 임 군수는 사비를 털어 이 돈을 모두 토해 놓았지만 주민을 위해 사용해야 할 혈세를 자신의 자잘한 사익을 추구하는 데 쓰려고 단체장의 권력을 행사했다는 비웃음을 피하기 어려웠다. 강희복 전 충남 아산시장은 2010년 6월 임기 만료를 앞두고 김찬경(구속) 전 미래저축은행 회장 소유의 골프장 증설 허가를 내주는 데 온 힘을 쏟았다. 도시계획위원회에서 “농림지역을 골프장 증설이 가능한 계획관리지역으로 변경해 주면 엄청난 이익이 되니 충남도 기본계획에 반영해 추진하라”고 했지만 시장의 지시 아래 직원들은 이를 무시하고 가결된 것처럼 문서를 꾸몄다. 강 전 시장은 “변경을 서두르라”고 부하 직원들에게 독촉했고, 계획안은 후임 시장 취임 8일 만에 보고조차 생략된 채 도에 신청돼 2011년 5월 계획관리지역으로 바뀌었다. 강 전 시장은 이 골프장 사업과 관련해 김 전 회장에게 1억 2000만원을 받아 지난해 8월 구속됐다. 대전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열린세상] 문화귀촌/김한호 서울대 농경제학과 교수

    [열린세상] 문화귀촌/김한호 서울대 농경제학과 교수

    귀농·귀촌 2.0시대라고 한다.<서울신문 8월 24일자> 이선철 용인대 교수는 강원도 오지 평창군 평창읍 이곡리에 귀촌한 지 11년째가 된다. 영국에서 문화기획을 공부하고 귀국 후 굵직한 공연과 행사기획, 문화예술단 경영 등 활발한 활동을 펼쳤다. 그러다 지친 몸을 추스르기 위해 귀촌을 행했는데, 굳이 분류하자면 초창기 ‘문화귀촌’이다. 평창 오지 마을 폐교를 ‘감자꽃 스튜디오’라는 문화 공간으로 바꾸어, 외부와의 교류를 통해 지역 활성화에 기여함으로써 문화귀촌의 성공 사례가 되고 있다. 버려졌던 폐교가 내로라하는 문화예술인들의 연구와 창작 공간이 되었고, 이것을 매개로 다양한 문화활동을 전개함으로써 산골 오지가 명소로 변하였다. 최근 읍민, 군민 대상을 수상했는데, 그가 두 가지 수상에 기뻐하는 이유는 마침내 주민 속으로 받아들여졌다는 의미 때문이다. 부대끼는 가운데 농촌 주민 공동체가 생각보다 복잡계(複雜界)라는 사실을 경험했다. 수저 개수를 알 만큼 친밀한 관계의 이면에는 대를 이은 애증의 관계가 있었고, 그것은 혈연, 각종 단체와 이익집단 소속, 공식·비공식 모임 등을 통해 나타나고 있었다. 당초 주민을 주인공으로, 지역 자원과 환경을 가능한 한 있는 그대로 활용하는 문화 활동으로 외부와의 소통과 교류증대를 가져오고 이를 통해 지역 활성화를 이루어 보겠다는 목표를 가졌다. 이 목표에 어느 정도 근접하고 있는 데는 이런 관계의 복잡성을 안 것이 중요했다. 귀촌 정착이 하루아침에 되는 것이 아니라 시간과 인내가 필요함을 보여준다. 요즈음 지역마다 문화행사가 넘친다. 여전히 주민끼리의 잔치, 전문업체 주관의 지역 특산품 판촉행사, 위문공연 차원의 전시적 행사가 많다. 현지 주민은 외부와 소통·교류 없는 고립된 주인공이 되거나 아니면 단순한 구경꾼이 된다. 이런 축제는 오히려 주민 간 갈등의 불씨가 된다. 그런 가운데 지역 주민과 자연 환경을 그대로 활용하여 외부와 소통·교류의 장이 되는 문화행사로 성공한 예도 늘고 있다. 감자꽃 스튜디오는 최근 지역 자원을 있는 그대로 활용하는 ‘마당스테이’를 기획했다. 산촌 가옥 마당을 캠핑장으로 하고, 주인 노부부는 시골 밥상을 제공한다. 감자꽃 스튜디오는 주민과 함께 할 수 있는 다양한 문화행사를 기획하여 산골에서 가을 주말을 보낼 수 있게 한다. 마당에서 머물며 주인 어르신이 제공하는 시골밥상을 통해 새로운 관계가 형성되며 일회성이 아닌 지속적인 교류의 출발이 될 수 있다. 외부 가족과 주민들이 참가하는 문화행사는 청소년에게는 새로운 경험을, 어른들에게는 향수와 추억을 남겨 준다. 노령화된 산골 마을이 활기를 찾게 된다. 이처럼 농산어촌 자연환경에 자신의 경계를 과감히 뛰어넘는 문화예술인의 열정이 더해져 나타나는 문화귀촌의 위력을 최근 여러 곳에서 볼 수 있다. 산업화 과정에서 텅 빈 듯했던 농산어촌은 여전히 사람들이 공감하는, 살아온 흔적과 자연환경이라는 훌륭한 문화기반을 간직하고 있었다. 그것들을 활용할 사람이 필요했다. 시설이라는 하드웨어와 프로그램이라는 소프트웨어도 중요하지만, 결국은 있는 그대로의 농산어촌 문화자원을 채굴해 내는 인내와 통찰력을 갖춘 사람이 필요했던 것이다. 하드웨어를 강조하여 방치·애물화되는 시설, 소프트웨어를 강조하여 유사한 행사가 남발되는 사례를 볼 때 지역마다 특색 있는 문화자원을 분별하고 거기에 열정을 더하여 차별화할 줄 아는 사람이 새삼 중요하다. 최근 정부는 다양한 농산어촌 활력화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끼와 열정을 농산어촌 지역에서 펼쳐보고자 하는 문화예술인의 귀촌과 정착 방안을 체계적으로 만들 필요가 있다. 이들을 활용하여 하드웨어, 소프트웨어를 뛰어넘는 ‘휴먼웨어’라는 기반을 농산어촌에 조성해 줄 필요가 있다. 감자꽃 스튜디오 모델도 참고할 만하다. 군(郡)은 폐교를 매입하고 도(道)와 중앙정부의 지원을 활용하여 기본 시설을 갖추었다. 이를 이 교수가 위탁경영하는 모델이다.
  • [구미 불산 누출사고 1년] “화학물질안전원 내년 초 출범… 권역별 재난합동센터도”

    [구미 불산 누출사고 1년] “화학물질안전원 내년 초 출범… 권역별 재난합동센터도”

    “화학물질안전원은 올해 안에 전문 인력과 조직 운영방안을 정하고, 내년 초 공식 출범합니다.” 화학물질안전원(이하 안전원)에 가장 먼저 발령을 받은 마재정 환경부 사고대응총괄과장은 아직 설립 준비 단계라서 미흡한 점이 많다며 조심스럽게 말문을 열었다. 안전원은 3개과(사고대응총괄과, 사고예방심사과, 연구개발교육과), 총 39명의 전문 인력으로 꾸려진다. 전체 인원의 74%(29명)는 관련 분야의 전문가들로 채워진다. 권역마다 ‘화학재난합동방재센터’도 신설되고, 기관이나 부처 간 협업과 장비의 현장 출동이 쉽도록 중부지역인 세종시 인근에 별도 청사가 건립될 예정이라고 마 과장은 밝혔다. 그는 “화학물질 사고 현장에서 물질의 성분 규명과 지방환경청, 지자체 등과 함께 주변 지역 주민들의 건강·환경영향 조사도 안전원에서 총괄한다”고 말했다. 분야별로 맡게 될 구체적인 업무 내용도 설명했다. 먼저 사고대응총괄과에 24시간 화학물질 사고 상황실이 설치돼 사고가 일어나면 현장 상황을 접수하고, 유관기관에 전파한다. 사고 현장에 환경측정분석 차량을 비롯해 첨단 화학물질 탐지 분석 장비를 운용하는 책임도 맡는다. 사고예방심사과는 화학물질 사고 사전예방을 위한 장외영향평가 등 시설관리 심사를 하고 화학물질이 주변지역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다. 연구개발교육과는 화학물질 사고 종합교육장에서 상시 현장 담당자의 교육훈련을 전담한다. 마 과장은 “화학재난합동방제센터는 올해 11월부터 내년 초까지 전국 6개 권역 주요 산업단지에 단계적으로 설치될 예정”이라면서 “센터는 관련 부처와 지자체가 공동으로 참여해 화학물질 사고 초기에 신속히 대응할 수 있는 기능을 수행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세종 유진상 기자 jsr@seoul.co.kr
  • 남도의 속살 속으로…南國 열차

    남도의 속살 속으로…南國 열차

    경남과 전남의 속살을 훑으며 달리는 ‘S트레인’이 시범운행을 마치고 27일부터 본격 운행된다. 공식 명칭은 ‘남도해양관광열차’다. 중부내륙 순환열차(O트레인)와 백두대간 협곡열차(V트레인)의 성공에 힘입어 내놓은 코레일의 세 번째 관광열차다. S트레인은 남쪽(South), 바다(Sea), 느림(Slow)의 머리글자인 ‘S’와 남도의 리아스식 해안, 경전선의 구불구불한 모습을 형상화한 별칭이다. 매일 오전 두 대의 열차가 전라도와 경상도에서 서로 마주 보며 각각 출발한다. 서쪽 광주송정역을 출발한 열차는 남평~보성∼득량∼별교∼순천∼하동∼북천∼진주를 거쳐 마산역까지 212.1㎞를 5시간 30분에 걸쳐 운행한다. 동쪽 부산역을 출발한 열차는 구포~진영~창원중안~마산∼진주∼북천∼하동∼순천을 거쳐 여수엑스포역까지 250.7㎞를 3시간 58분 동안 달린다. 두 열차는 하동역에서 만나 영·호남 화합의 의미를 다진다. S트레인은 빠른 이동을 위해 타는 열차가 아니다. 시속 50㎞ 남짓한 속도로 느긋하게 달린다. ‘빠름’을 포기한 대가로 얻는 건 여유와 관조다. 단풍이 들기 시작하는 나무의 잎맥과 누렇게 익어가는 벼의 알곡 하나하나까지 죄다 눈에 담을 수 있다. 열차는 외부 디자인부터 객실 안까지 남도의 풍광을 담았다. 기관차는 거북선의 이미지를 차용했다. 차량 전체 디자인은 중부내륙 순환열차 등과 마찬가지로 프랑스인 디자이너의 안목이 반영됐다. 날아가는 학의 형상을 차량 외부에 덧씌워 역동적인 느낌을 더했다. 객실 5량은 영화 ‘설국열차’처럼 내부가 각각 다르다. 힐링실, 가족실, 카페실, 다례실, 이벤트실 등으로 꾸며졌다. 카페(식당)실에서는 남도의 풍성한 먹거리를 체험할 수 있다. 다례실은 우리나라 열차로는 처음으로 좌식을 도입, 나란히 앉아 보성 녹차의 맛을 느낄 수 있게 했다. 이벤트실에서는 판소리, 가야금, 품바 등 남도의 문화예술과 밴드, 댄스, 플래시몹, 통기타, 색소폰 등의 공연을 즐길 수 있다. 객실이나 통로도 달리는 문화공간의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그램책 작가여행, 달리는 미술관, 아트마켓 등의 전시가 예정돼 있다. 객차 좌석은 모두 218석이다. 1호차 힐링실은 기본석 64석과 전망석, 2호차 가족실은 기본석 40석, 가족석 28석(7세트), 3호차 카페실은 커플룸 8석과 식당·카페로 구성됐다. 4호차 다례실은 기본석 36석과 함께 26명이 차를 마실 수 있다. 5호차 이벤트실에는 자전거 거치대와 이벤트 공간이 있다. 좌석의 앞뒤 간격도 여유로운 편. 또 좌석마다 개별 콘센트가 마련되어 있어 다양한 전자제품을 충전할 수 있다. S트레인이 정차하는 주요 역들은 그 자체로 아름다울 뿐만 아니라 진주, 하동, 순천, 여수, 벌교 등 남도 곳곳의 이름난 관광지를 곧바로 연결하는 들머리 구실을 한다. 근대 문화유산인 남평역, 1970~80년대 추억의 거리가 조성돼 있는 득량역, 코스모스 꽃밭이 넓게 조성된 북천역 등은 역 자체가 관광콘텐츠다. 문제는 이들 관광지와 S트레인을 어떻게 연결할 거냐는 것. 코레일 측은 카셰어링을 대안으로 내놨다. 고객 각자가 원하는 지역에 내려 관광을 즐긴 뒤, 다시 열차를 타고 이동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여기에 시티투어 등 연계교통수단과 트레인 하우스 등 숙박시설을 촘촘하게 마련해 남도여행을 더욱 편하게 즐길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카 셰어링은 부산역, 광주역, 순천역, 하동역, 보성역, 진주역, 마산역, 광주송정역, 창원중앙역, 득량역 등에서 이용할 수 있다. 요금은 1시간에 6000원이다. 아울러 코레일 측은 당일, 1박2일, 2박3일 코스 등 다양한 관광코스를 구상 중이다. 특히 봄-매화, 여름-해상유원지, 가을-꼬막과 코스모스, 겨울-해수온천 등 계절에 따라 운행 시간을 조정해 남도의 사계를 충분히 즐길 수 있게 할 예정이다. 어디서 S트레인을 탈 것인가도 중요한 문제다. 열차여행가인 박준규씨는 “수도권 주민의 경우 부산역에서 타는 게 낫다”고 했다. 예컨대 서울역에서 오전 6시 KTX를 타면 부산역에서 9시 20분에 출발하는 S트레인에 시간 낭비 없이 오를 수 있다는 것이다. 물론 전라도쪽을 먼저 둘러보겠다면 광주 송정역에서 타는 게 편하다. 아쉬운 점도 있다. 박씨는 “S트레인이 새마을호 특실로 분류돼 요금이 조금 비싸다”며 “서울에서 S트레인을 이용하려면 1인당 20만원 이상 소요돼 비용 부담이 만만찮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S트레인이 성공하려면 시티투어 버스의 증차 등이 필수”라며 “관광 활성화를 위해 지자체들이 적극 나서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V트레인과 같은 개방형 창문이 하나도 없다는 점도 문제로 꼽혔다. S트레인 승차권은 패키지 열차여행 상품이 아니다. 일반 열차표와 마찬가지로 홈페이지나 스마트폰 앱, 역창구, 승차권자동발매기 등을 통해 살 수 있다. 여행 명소에서 자주 오르내리려면 패스를 사는 게 유리하다. 1일권이 4만 8000원으로 좀 비싼 듯하지만, 호남선과 경부선, 경전선, 전라선, 진해선, 동해남부선 등을 무제한 탑승할 수 있으니 따져보면 되레 저렴한 편이다. 역마다 내려서 관광을 하겠다면 최소 2일권 이상을 구입하는 게 좋다. 2일권은 6만 3800원, 3일권은 7만 9600원이다. 홈페이지(www.korail.com) 참조. 손원천 여행전문기자 angler@seoul.co.kr
  • [3차 무역투자진흥회의] 공장·상업·업무시설 한곳에… ‘복합용지’ 제도 도입

    정부가 산업단지 지정 정책 패러다임을 바꿨다. 지역균형발전이라는 명분을 내세워 지역마다 무분별하게 제조업 중심의 산업단지를 지정하던 방식에서 벗어나 기업의 수요가 많은 대도시 주변에 첨단 산단을 집중 조성하기로 한 것이다. 유력 벤처기업들이 몰려 있는 ‘판교 테크노밸리’와 같은 개념의 공단을 국가가 조성하는 것으로 보면 된다. 기존 산단은 주로 도시 외곽에 건설돼 도시지역 산업단지 수요를 흡수하지 못하고 정작 수요가 있는 도시지역은 땅값이 비싸 산단 지정이 어렵다는 지적을 받았다. 국토교통부는 이에 따라 도시지역 인근에 정보기술(IT)·서비스업 등 첨단 업종이 입주할 수 있는 도시첨단산업단지를 집중 조성하기로 했다. 대상 토지는 그린벨트, 신도시 등 택지지구, 도심 준공업지역·공장이전부지 등으로 접근성이 뛰어나면서도 개발비용이 적게 들어 싼값에 분양할 수 있는 지역이다. 국토부는 내년에 3곳, 2015년에 6곳 등 모두 9곳을 지정할 방침이다. 그린벨트 해제 대상용지 4곳(143만㎡), 택지지구 1곳(121만㎡), 공장이전지 1곳(24만㎡) 등 6곳(288만㎡)의 후보지를 놓고 검토 중이다. 그린벨트 후보지 4곳 가운데 2곳은 수도권, 2곳은 지방이다. 사업 시행은 한국토지주택공사(LH)나 지방 공기업이 맡는다. 후보지 6곳이 개발되면 10조원의 투자개발 효과와 3만 6000명의 고용창출 효과가 있을 것으로 국토부는 기대했다. 도시첨단산단 대한 입주 기업에는 각종 인센티브가 주어진다. 산업시설과 지원시설을 하나의 용지에 혼합해서 지을 수 있는 ‘복합용지’(준주거·준공업지역) 제도를 도입, 공장·상업·업무시설 등을 함께 지을 수 있게 할 방침이다. 복합용지는 용적률을 준주거지역(최대 500%)·준공업지역(최대 400%)의 법정 상한까지 허용하기로 했다. 녹지율도 기존 산단의 절반 수준으로 낮춰준다. 건축서비스업, 전문디자인업, 임대업, 운송업 등 12개 서비스 업종을 산업용지에도 들어설 수 있게 허용하고, 토지를 조성원가로 공급받을 수 있게 했다. 노후 산업단지 25곳의 리모델링도 대대적으로 추진한다. 내년에 우선 사업지구 6곳을 선정하고, 2015~2017년 3년간 나머지 19곳을 순차적으로 리모델링할 방침이다. 정병윤 국토도시실장은 “기존 산단은 첨단·서비스 업종과의 융·복합이 떨어지고, 첨단업을 원하는 도시지역에는 용지 공급이 부족했다”며 “도시형 산단 조성으로 일자리 창출과 경제성장의 거점 역할을 되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대한민국 지역브랜드 대상] 쏟아지는 지자체 브랜드, 관광·구매·거주 니즈를 충족시켜라

    [대한민국 지역브랜드 대상] 쏟아지는 지자체 브랜드, 관광·구매·거주 니즈를 충족시켜라

    지역을 상징하는 브랜드라면 1970년대 말 한 디자이너가 휴지에다 써갈긴 구상 스케치에서 태어난 ‘아이 러브 뉴욕’(I ♥ NY)을 빼놓을 수 없다. 더 뺄 것 없는 간결한 문장이 주는 차가움과 애정을 드러내는 빨간 하트의 뜨거움은 그 자체로 뉴욕이 가진 강한 자부심으로 읽혀 다른 지역 브랜드에는 신화와도 같은 문구가 됐다.이후 수많은 도시들이 나름의 지역 브랜드들을 개발해왔다. 영국 런던의 ‘비지트 런던’(Visit London)처럼 아주 실용적이고 간결한 것도 있고, 덴마크 암스테르담의 ‘아이 암스테르탐’(I amsterdam), 독일 베를린의 ‘비 베를린’(Be Berlin)처럼 재치 넘치는 언어유희를 활용한 구호도 등장했다. 이런 영향을 받아 우리나라에서도 ‘하이 서울’(Hi Seoul), ‘다이내믹 부산’(Dynamic Busan) 같은 브랜드들이 등장했다. 지역 브랜드가 우리나라에 등장하는 데 기폭제가 된 것은 지방자치제 실시였다. 지역마다 자기 지역만의 색깔을 드러내기 위해 이런저런 이벤트성 사업이나 캐릭터 사업들을 계속 개발해냈다. 이는 결국 축제, 특산품, 이미지를 내세운 이런저런 브랜드들이 쏟아지도록 했다. 워낙 다양하게 나오다 보니 국가브랜드위원회와 한국생산성본부가 조사 발표한 브랜드 분류만 해도 지역·도시·공동·인증·축제·장소·개별브랜드 등 여러 가지로 나눠질 정도다. 문제는 의욕 과잉 때문에 흐지부지 끝나는 경우가 숱하다는 것. 너무 많다 보니 어느 하나도 제대로 눈에 들어오지 않는 상황이 벌어진다. 실제 2012년 기준으로 공식적으로 등록한 것만 따져도 특산물 브랜드는 737개, 축제 브랜드는 758개에 이른다. ‘살고 싶은 지역’ 평가단위가 되는 기초지방자치단체는 230개나 된다. 따라서 서울신문이 개발한 지역 브랜드 평가지수 SNI에서는 우선 전문가 설문조사를 통해 1차로 대상을 추출한다. 올해엔 건국대 강순주(건축학과), 숙명여대 김경아(미술학과), 경기대 박세종(관광개발학과), 성결대 임형백(지역사회학과) 교수 등 지역문제 전문가 52명으로 구성된 전문가위원회를 대상으로 이메일 설문조사를 벌여 100개를 추출해냈다. 그 결과 축제의 경우 전국적 인지도를 가진 대표 축제로 꼽히는 진해군항제, 부산국제영화제, 광주비엔날레, 보령머드축제, 함평나비축제, 고양국제꽃박람회, 수원화성문화제, 울산고래축제, 강릉단오제 등이 고루 선정됐다. 진해군항제는 원래 이순신 장군을 기리는 일종의 추모제로 시작됐으나 1963년부터 본격적인 군항제로 성격이 바뀌었다. 벚꽃이 만발한 가운데 4월 초쯤 진행되는 군항제는 전국적인 관심을 모으는 축제다. 지방자치제 실시 직후인 1996년 출범한 부산국제영화제는 이제 아시아 영화제 가운데 가장 각광받는 영화제로 자리 잡았다. 광주항쟁의 역사를 예술로 승화시키겠다는 기치를 내걸고 1995년 출범한 광주비엔날레 역시 한국과 아시아의 대표적인 비엔날레 행사로 꼽힌다. 지역별로는 서울과 강원이 14개로 가장 많았고 전남(10개), 부산·경기(각 9개), 충남·전북(6개) 등이 뒤를 이었다. 축제의 성격으로 봤을 때는 지역특산물이 27개, 관광축제 25개, 전통역사 16개 등 순으로 많았다. 지역특산물로 농림축산식품부에 등록된 것도 무려 737가지에 이른다. 이 가운데 전문가 평가를 통해 100개를 뽑았는데 전국적 명성을 지닌 대표적 지역 특산물 대부분이 포함됐다. 횡성 한우, 안동 간고등어, 의성 마늘, 이천 쌀, 청양 고추, 순창 고추장, 안흥 찐빵, 영광 굴비, 한산 모시, 양양 송이 같은 것들이다. 어디 가면 뭘 먹어봐야 한다거나, 이걸 써야 제대로 된 맛이 난다고 밥상머리에서 주고받던 얘기에 늘 등장하는 것들이다. 지역별로는 경북이 21가지, 전남 16가지, 강원·충남 각 12가지다. 과일채소류가 19가지로 가장 많았고, 식량작물·수산물 12가지 등이 뒤를 이었다. 특이한 점은 경기·충북지역 복숭아 브랜드인 ‘햇사레’처럼 지방자치단체나 단위 농협에서 자체 개발한 브랜드도 18가지나 선정됐다는 점이다. 자생력을 갖추기 위해 애쓴 지역단위의 노력이 나름대로 결실을 본 것으로 풀이된다. ‘살고 싶은 지역’ 브랜드는 보다 넓은 의미다. 축제브랜드가 관광을, 특산물브랜드가 구매를 뜻한다면 살고 싶은 지역은 거주를 의미한다. 어떤 시설이나 볼거리, 먹을거리 차원보다는 시공간과 관계의 차원을 모두 포함하는 개념이다. 그래서 다른 브랜드에 비해 조금 모호하고 추상적이지만 지역단위 개발정책의 기본 목적이 바로 살기 좋은 곳이라는 의미로 가장 근본적인 평가대상이기도 하다. 100대 지역을 추출한 결과 역시 최근에 뜬다는 곳이 대거 포함됐다. 부산 해운대구, 제주 서귀포시와 제주시, 경남 통영시, 강원 춘천시와 강릉시, 대전 유성구, 경북 경주시, 경기 여주시 등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정명은 연세대 공공문제연구소 박사는 “최근 여가생활에 연관된 관광, 레저, 문화 영역에 대한 관심이 뜨거운데 살고 싶은 지역 평가에는 이런 흐름이 고스란히 반영되어 있다”고 말했다. 조태성 기자 cho1904@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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