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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체 이걸 왜?…지우개 싸움대회 여는 사람들

    대체 이걸 왜?…지우개 싸움대회 여는 사람들

    직장인 모인 비영리단체 ‘티핑포인트’24일 경기 광주서 지우개 싸움대회 개최본업 밖에서 재미·의미 찾는 ‘사이드 허슬’ 지자체, 문구회사 60곳 넘게 찾아다녀5일 만에 800명 참가 신청…조기 마감지우개똥 길게 만들기 등 이벤트도 열려기상천외한 대회가 오는 24일 경기 광주 시민체육관에서 열린다. 종목은 지우개 싸움. 학창 시절 교실 책상 위에서 하던 심심풀이용 놀이가 전국구 대회로 발전한 것이다. 그뿐만 아니다. 경기도가 후원에 나섰고, ‘잠자리 지우개’로 유명한 문구회사 ‘톰보’도 협찬사로 이름을 넣었다. 참가대상은 초등학생부터 100세 이하이고 참가비는 무료다. 대회 1~3등에게는 총 200만원의 상금도 준단다. 대체 누가 이런 일을 벌였을까. 지우개 싸움대회를 주최한 사람들이 몹시 궁금해졌다.이번 대회를 준비한 주최기관은 ‘티핑포인트’다. 인터넷 블로그와 지우개 싸움대회 페이스북 페이지에는 비영리단체로만 소개돼 있다. 단체의 성격과 조직 구성을 알 수 있는 단서가 없었다. 지난 6일 페이스북 메신저를 통해 다짜고짜 취재를 요청했다. 휴대전화 번호를 남겼다. 메시지를 읽은 상대는 답이 없었다. 다음날 낯선 번호로 전화 한 통이 걸려왔다. 티핑포인트의 활동가였다. 지우개 싸움대회를 취재하고 싶은데 단체 사무실이 어디에 있느냐고 물었더니 돌아온 답이 당황스러웠다. “사무실은 없습니다. 비용을 최소화하려고 만들지 않았어요.” 그는 대표와 전화 인터뷰를 주선해주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대표는 밤 11시까지 일정이 있으니 다음날 통화가 가능할 것이라고 일러줬다. 풀리지 않은 의문이 꼬리를 물었다. 어떤 단체이기에 사무실도 없고 대표는 밤늦게까지 무얼 하느라 바쁜 걸까. 상금을 걸고 참가비는 무료인 큰 행사를 여는 이유는 뭘까. ‘사기 아니야?’ 의심이 든 것도 사실이다.임병근(36) 티핑포인트 대표와의 전화 인터뷰는 지난 8일 오후 성사됐다. 통화는 1시간가량 이어졌다. 그가 들려준 이야기는 놀라웠고 신선했다. 반복되는 일상이 신물 난다면, 인생에서 의미도 재미도 찾을 수 없는 상태라면 귀 기울여볼 만했다. 임 대표와의 대화를 정리하기로 한 이유다. Q. 지우개 싸움대회를 여는 이유가 뭔가요. A. 저는 술과 담배를 하지 않아요. 친구들과 차를 마시다가 나온 얘기였어요. 일만 하다 보니 전문 분야가 생기잖아요. 다들 각자 분야의 일은 잘 알지만 나머지는 잘 몰라요. 일이 아니라 어릴 때처럼 열정을 품고 할 수 있는 일이 없을까 고민했어요. 마흔이 되기 전에 다 같이 재미있는 일을 해보기로 한 거죠. Q. 왜 하필 지우개 싸움이에요? A. 체격, 성별, 나이 상관없이 놀 수 있잖아요. 요즘은 어울려 노는 문화가 많이 부족해요. 재미있는 놀이의 판을 제공해서 사람들을 모이게 하고 기부에 동참할 기회를 제공하는 문화를 만들고 싶었어요. 1980년대에 태어난 세대가 좋은 게 있더라고요. 우리는 아날로그와 디지털을 모두 겪은 세대잖아요. 아이들이 해보면 좋을 경험을 어느 세대보다도 정확하게 안다고 생각해요.Q. 티핑포인트라는 단체는 어떻게 만들게 됐나요. A. 사이드 허슬(Side Hustle)이라는 말 들어보셨어요? 본업 외에 자아실현을 할 수 있는 다른 일을 찾고 시도하는 걸 말해요. 돈을 버는 게 목적이 아니니 부업이라고 할 순 없고요. 자기만족과 의미를 추구하는 삶의 방식이죠.미국 유학 시절에 만난 친구들 중심으로 모였어요. 저희 팀원들은 모두 본업이 있어요. 저는 증권사 애널리스트고요. 한국농어촌공사의 나하영씨, 쿠팡의 나재원씨, 주얼리·패션 디자이너 김미리씨, 공간디자이너인 ‘꽃과 부엌’ 대표 박효진씨, 대학생인 정원식씨, 이환씨, 성지연씨, 신유정씨 등이에요.함께 얘기하다가 단체를 설립해서 놀이와 기부를 결합한 행사를 열고 기업들의 후원을 받으면 좋겠다는 결론에 이르렀어요. 그래서 6개월 전 세무서에 비영리 단체로 등록한 거죠. Q. 평범한 회사원이라면 본업만으로도 벅차기 마련이고…. 다들 바쁠 텐데 단체 활동은 언제 하세요? A. 일 끝나고 하죠. 카카오톡 메신저나 전화로 회의를 하고요. 궁극적으로 저희가 바라는 것은 힘들지만 도전할 수 있다는 마음을 심어주는 거예요. 적어도 자기가 좋아하는 분야에 누구나 한 번쯤 발을 내디딜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Q. 신생 단체인데 첫 행사에서 경기도 후원을 받게 됐어요. A. 행사 계획단계에서 전국 여러 지방자치단체에 연락을 드렸어요. 미팅이 잡히면 프레젠테이션을 준비해서 지우개 싸움대회에 대해 설명했죠. 제가 발표를 마쳤을 때 경기도 따복공동체지원센터 담당자 분들의 얼굴이 잊히질 않아요. ‘이런 황당한 게임으로 대회를 하겠다는 건가’라는 어이없는 표정이었어요. 반전은 지금은 그분들이 지우개 싸움을 더 즐거워하신다는 거예요. 열심히 도와주고 계시죠. 최근 지우개 싸움대회가 주목받으면서 다른 지자체에서도 연락이 많이 왔어요. 여러 지자체와 기업들에서 내년 대회를 같이 치러보자는 제안도 왔어요. Q. 그렇게 지우개 회사 협찬까지 따낸 건가요. A. 3~4개월 전부터 국내에 있는 문구회사 50~60곳을 찾아다니면서 프레젠테이션을 했어요. 가장 적극적으로 참여 의사를 밝힌 곳과 함께 하게 됐습니다. Q. 참가신청이 12일 끝났는데 몇 명이 오겠다고 하던가요? A. 5일 만에 800여명이 접수해 주셨는데요 경기장 수용 가능 인원이 500명 정도거든요. 양해를 구하고 접수를 일찍 마감했어요. “4살인데 참가할 수 있느냐”, “101살 할머니는 참가하면 안 되는 거냐”, “직장인 단체전으로 참가하고 싶다”는 요청도 있었어요. 페이스북에 행사 포스터를 올렸더니 하루에 댓글이 350개가 달리고 공유가 되더라고요. 일을 너무 크게 벌린 건 아닌지 무서울 정도예요.Q. 지우개 싸움 경기 규칙도 정하셨던데요. A. 지역마다 동네마다 규칙이 약간 달라서 문제가 될 수 있을 거 같아 규칙을 정했어요. 내 지우개가 상대방 지우개 위에 일부분 올라가면 상대방을 ‘아웃’시킬 수 있어요. 아웃을 3번 빼앗으면 1승을 챙길 수 있습니다. 내 지우개가 상대방 지우개 위에 완전히 올라가면 ‘KO’로 바로 1승을 땁니다. 시합을 위해 지우개 싸움 경기장을 제작하고 있어요. 지우개가 경기장 밖으로 완전히 떨어지면 아웃입니다. 경기장에 걸쳐만 있다면 경기는 계속 진행돼요. 경기 방법을 모르겠다는 분들이 많아서 간단한 경기규칙 소개 영상을 만들어 공개할 생각이에요. Q. 어떤 지우개로 싸우나요? 지우개가 클수록 유리할 것 같은데요. A. 이번 대회에는 협찬사 톰보가 제공하는 ‘모노 지우개’만 사용할 수 있어요. 지우개 크기에 상관 없는 ‘무제한급’ 경기를 해보는 게 어떻겠냐고 팀원들에게 제안했다가 거절당했어요. “노트북만 한 지우개를 가져오면 어떡하느냐”면서 면박 당했죠. 대회에서 지급된 지우개는 경기 끝나고 가져갈 수 있어요. 2000개 정도 준비할 예정입니다. 지우개 싸움 말고도 다양한 이벤트 경기가 열립니다. 지우개로 탑 쌓기, 15㎝ 지우개 도미노, 지우개 알까기, 지우개 똥 길게 만들기 게임도 열리니 기대해주세요.Q. 참가비가 무료인데도 상금을 내거셨어요. A. 상금은 1등 30만원, 2등 15만원, 3등 10만원으로 책정했어요. 상금 규모는 총 200만원입니다. 티핑포인트 팀원들의 기부금으로 지급할 생각입니다. 상금 이름은 ‘용기장학금’이에요. 도전 자금으로 쓰라는 뜻으로요. 어른들이 공부에 도움도 안 되고 쓸데없다고 타박하더라도 아이들이 사고 싶은 물건을 사고, 하고 싶은 일을 하는 데 썼으면 좋겠습니다. Q. 티핑포인트의 다음 행보는 무엇인가요? A. 티핑포인트는 제가 좋아하는 작가 말콤 글래드웰의 책에서 따왔어요. 작은 일들이 쌓이고 쌓여 어떤 계기를 통해 엄청난 변화를 일으킨다는 뜻이에요. 저희는 대기업도 아니고 금수저도 아니에요. 조그맣게 시작한 사람들입니다. 아이들과 청년들에게도 도전할 수 있는 용기를 심어주고 싶어요. 바란다면, 티핑포인트가 점점 커져서 기획, 홍보, 마케팅 등 다양한 재능을 가진 사람들이 모이고 함께 즐겁게 놀았으면 좋겠어요.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김 경 서울시의원 “시교육청이 운영하는 도서관 경쟁에 밀려 이용률 점차 떨어져”

    서울시교육청에서 운영하는 22곳 도서관과 평생교육학습관의 이용률이 해를 거듭할수록 떨어지고, 학생을 위한 도서관이라는 것이 무색할 만큼 아동과 청소년의 이용률마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특별시의회 교육위원회 김 경 부위원장(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은 9일 개최된 2018년도 교육위원회 행정사무감사에서 “서울시교육청 산하 도서관의 이용률이 점차 낮아지고 청소년조차 외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이에 대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김 경 의원이 제공한 자료에 따르면 서울시교육청은 현재 각 지역마다 17개의 도서관과 5개의 평생학습관‧분관 등 총 22개의 기관을 운영하고 있으며, 전년대비 이용률이 2017년에는 4.8%나 떨어지고 아동‧청소년(0~19%)의 이용률은 19% 밖에 안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3년 간 대상별 이용률은 아동‧청소년(0~19세) 18~20%, 청년층(20~49세) 65~67%, 중장년층(50세 이상) 13~17%이며, 전년대비 이용률은 2017년 -4.8%, 2018년 –17.5%(8월말 기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김 의원은 “서울시교육청에서 운영하는 도서관에 가 보면, 초중고 학생은 거의 안 보이고 대부분 취업준비생들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며 “가정과 학교,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도서관인 것은 맞지만 교육청에서 운영하는 만큼 유치원, 초등학생 및 중‧고등학생이 활발히 이용할 수 있도록 맞춤형 서비스와 최적화된 환경을 제공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교육청이 운영하는 22개 도서관이 모두 비슷한 책에 비슷한 공간, 비슷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어 자칫 각 지자체에서 운영하는 지역 도서관에 밀려 이용자가 줄어들 우려가 있다”며 “문학도서관 등 보다 다양하고 특색 있고 특성화된 도서관으로 거듭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서울시교육청 평생진로교육국장(박혜자 장학관)은 “타 도서관과의 경쟁에 밀려 교육청이 운영하는 도서관의 이용률이 더 낮아질 우려가 있다는 것에 크게 공감하고 있다”며 “지역 특성과 수요에 맞게 차별화된 도서관이 될 수 있도록 적극 검토해서 반영하겠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길섶에서] 기억의 처분/황성기 논설위원

    1년 반에 한 번꼴로 이사를 다녔던 탓일까. 오래된 가구, 전기제품 같은 물건은 고사하고 책이나 앨범, 잡화들이 거의 없어졌다. 버리는 데 도가 텄지만, 그래도 처분 못 하고 남은 물건은 상자 몇 개에 넣어 이사 때마다 들고 다녔다. 그렇게 해서 남은 게 책 300권 정도에 정리 안 된 사진, 편지, 연하장, 소품 정도다. 지금의 집에 산 지도 3년이 다 돼 가니, 뱃속에서 그 몹쓸 역마살이 꼼지락거리며 올라오는 듯하다. 참다 참다, 내 ‘유품의 생전 정리’를 핑계로 마지막까지 넘지 말아야 선으로 삼았던 케케묵은 편지와 연하장, 일기 등에 손을 대고야 만다. 수십 년간 소중히 보관해 온 기록과 사진을 가차없이 쓰레기봉투에 넣는다. 젊은 날의 치기가 새삼스럽다. 어머니로부터 받은 편지도 있다. 누렇게 변색된 종이에 ‘건강하라’는 당부가 있다. 불필요한 물건이나 일을 줄이고, 일상생활에 꼭 필요한 최소량의 물건으로 살아가는 ‘미니멀 라이프’를 추구하지는 않지만 잘 입지 않은 옷, 거들떠보지 않은 소품은 가급적 버린다. 기한은 정해놓은 게 없다. 미니멀리스트로 사는 30대 초반의 작가는 ‘2년’을 기한으로 삼았다. 안 좋은 기억도 일정한 기간이 지나면 자동처분되면 좋겠다고 생각해 본다. 황성기 논설위원 marry04@seoul.co.kr
  • 서울~거제 KTX로 2시간대 OK… ‘당일치기’ 남해관광 열린다

    서울~거제 KTX로 2시간대 OK… ‘당일치기’ 남해관광 열린다

    2027년 12월 31일 오전 8시 서울역 8번 플랫폼. 김서울(38·회사원)씨 부부를 비롯해 진주·거제·통영·고성 등 서부경남으로 가는 승객 200여명이 탄 거제행 KTX가 빠른 속도로 역을 빠져나갔다. 김씨는 친구 5명과 경남 거제 한 리조트에서 1박 2일 부부동반으로 모이는 송년회에 참석하기 위해 KTX를 타고 가는 길이다. 골프광인 이수도(52)씨와 친구 4명은 한달 전 저녁자리에서 따듯한 남쪽 거제 골프장으로 겨울 라운딩을 가기로 약속하고 연말연시인 31~1월 1일 어렵게 이틀간 예약한 뒤 이날 아침 들뜬 기분으로 거제행 KTX에 올랐다. 서울역을 떠난 KTX는 오전 9시 30분 김천역에 도착해 잠시 정차한 뒤 진주·고성·통영을 차례로 지나 2시간 30분 만인 오전 10시 30분 거제역에 도착했다. 경남북 지역 숙원사업인 김천~거제를 잇는 철도 건설이 사실상 확정돼 이처럼 서울~거제 사이 KTX 운행이 빠르면 2027년 시작된다.●남부내륙철도 건설 ‘정부재정사업’ 확정 경남도는 6일 경북 김천~거제를 잇는 남부내륙철도 건설사업을 최근 정부가 예비타당성 조사 없이 정부재정사업으로 하기로 방침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도에 따르면 정부는 지난달 24일 열린 경제장관회의에서 국가균형발전을 위해 필요한 사회간접자본(SOC) 사업은 예비타당성 조사를 면제해 추진하기로 결정했다. 정부가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 대상 사업을 아직 밝히지 않았지만 남부내륙철도(서부경남 KTX)를 포함해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등이 거론된다. 이와 관련해 김경수 경남지사는 최근 “이낙연 총리가 지난달 12일 통영을 방문한 자리에서 ‘올해 안에 좋은 소식이 있도록 하겠다’면서 서부경남 KTX 건설을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 정부재정사업으로 건설하겠다는 약속을 공개적으로 처음 했다”고 밝혔다. 김 지사는 “이제 착공 시기를 최대한 당기는 노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앞서 도는 지난 9월 13일 한국토지주택공사(LH)에서 진주 출신 김재경·박대출 의원 주최로 서부경남 KTX 조기착공을 위한 공청회를 열었다. 당시 공청회에서 박성호 경남행정부지사는 “지난 8월 열린 국회 국토교통위에서 국토교통부 장관으로부터 서부경남 KTX 건설을 정부 재정사업으로 추진하겠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소개했다.●김산선 철도 시초… 타당성 조사 잇단 고배 남부내륙고속철도 사업은 김천과 거제 사이에 170.9㎞ 단선전철을 건설하는 사업이다. 경북 김천~성주~고령~경남 합천~의령~진주~고성~통영~거제 등 모두 9개 시·군을 지나간다. 예상사업비는 5조 7864억원이다. 사업 기간은 설계 3년과 공사 6년을 합쳐 9년쯤 걸릴 것으로 예상한다. 남부내륙철도는 김산선(김천~삼천포) 철도사업이 시초다. 1966년 11월 9·10일 김천과 진주에서 잇달아 열린 기공식에 당시 박정희 대통령이 참석했다. 착공 1년여 만에 사업비 확보 어려움으로 중단(공정 0.6%)돼 52년이 흘렀다. 그동안 경남북 민간단체와 행정기관, 정치권 등에서 남부내륙철도 건설 재개를 줄기차게 요구했다. 정부는 2011년 제2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후반기(2016~2020년) 착수사업으로 남부내륙철도 건설사업을 포함시켰다. 2014년 1월 예비타당성 조사에 들어가 3년 넘게 진행했지만 경제성이 떨어진다는 결과가 나왔다. 경제성(BC) 0.72, 종합평가(AHP) 0.429로 낮게 나와 중단됐다. 2016년 3월 민간사업자가 국토부에 민간·정부재정 공동투자방식으로 남부내륙철도사업 추진을 제안, 국토부는 KDI에 민자적격성 조사 용역을 의뢰한 상태다. ●김경수 지사 취임 계기로 분위기 급반전 정부재정사업 추진 불가 결론이 내려졌던 남부내륙철도 사업은 김 지사 취임을 계기로 분위기가 급반전됐다. 김 지사는 지난 6·13지방선거 당시 서부경남 KTX(남부내륙철도)를 도지사 선거 1호 공약으로 내걸었다. 도지사에 당선되자마자 국토부 장관을 비롯한 정부 당국자들을 만나는 등 발 벗고 나섰다. 중앙·지역 정치권과 시장·군수, 상공인, 민간단체 등도 힘을 모았다. 김 지사는 “지방철도 건설은 충분한 경제성을 확보하는 데 한계가 있어 지역균형발전 차원에서 예비타당성 조사 없이 정부재정사업으로 추진해야 한다”는 논리를 내세우며 정부에 결단과 협조를 요청했다. 그는 경제성이 낮았지만 지역균형발전 차원에서 예비타당성 조사 없이 국가재정사업으로 추진된 호남고속철도와 원주~강릉 철도사업 등을 사례로 꼽으며 남부내륙철도 건설 당위성을 강조했다. 정부가 남부내륙철도 건설을 예비타당성 조사를 하지 않는 국가균형발전 SOC 사업으로 결정하기까지 김 지사의 노력이 한몫했다는 분석이다. 김 지사는 “도정을 맡은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1호 공약인 서부경남 KTX 건설을 이뤄낸 것에 도지사로서 보람을 느낀다”고 소감을 밝혔다. 도는 정부가 남부내륙철도 건설사업을 국가균형발전 5개년 계획(2018~2022년)에 반영해 확정하고 이를 올해 안에 공식 발표할 것으로 예상한다. 내년에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2020~2021년 기본 및 실시설계를 한 뒤 2022년 상반기 공사가 착공될 것으로 전망한다. 도는 정부 발표가 나오면 내년 상반기 서부경남 KTX 건설추진단을 구성해 관련 사업 추진 및 지원을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철도 건설과 연계한 관광산업 등 총괄 계획을 담은 ‘서부경남발전종합계획’을 내년에 수립할 계획이다. ●서부경남·남해 균형발전과 지역경제활성화 하승철 도 서부권지역본부장은 “경기 불황으로 지역경제가 잔뜩 침체돼 있는 상황에서 대규모 SOC 사업인 남부내륙철도 건설사업이 추진되면 건설업계를 비롯해 지역경제 회복에 마중물 역할을 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진주를 비롯해 서부경남 주민들은 서울 수도권과 거제 남해안권을 2시간대에 연결하는 KTX가 개통되면 발전이 상대적으로 뒤떨어진 서부경남이 발전되고 지역균형발전에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도에 따르면 김천~거제 철도가 건설되면 서울~진주는 KTX로 2시간이 걸려 버스 3시간 30분보다 1시간이 적게 걸린다. 또 서울~거제는 KTX를 이용하면 2시간 30분으로 버스 이용 4시간 30분보다 2시간 빠르다. 서울~창원 사이도 현재 서울~대구~밀양~창원 노선 KTX는 3시간 5분이 걸리는데 반해 서울~김천~진주~창원 노선은 2시간 38분으로 27분 단축된다. 관광업계는 남부내륙 KTX가 건설되면 수도권과 중부지역에서 지리산권과 남해안 관광지로의 접근이 편리해 서부경남 관광산업 발전에도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송기욱 경남발전연구원 도시환경연구실장은 “서부경남 KTX는 수도권과 남해안을 2시간대로 연결해 교통 편의성을 제공할 뿐만 아니라 휴양·교통·산업·관광 등 지역마다 특색에 맞는 역세권 개발로 지역경제 활성활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 지사는 “서부경남 KTX 건설은 사실상 확정됐으므로 철도가 지나는 시·군에서는 지역 발전 전략과 비전을 서둘러 마련해야 한다”며 “도에서도 필요한 부분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창원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NHN고도, 부산서 ‘쇼핑몰 성공창업 세미나’ 진행

    NHN고도, 부산서 ‘쇼핑몰 성공창업 세미나’ 진행

    온라인쇼핑몰 솔루션기업 NHN고도(이하 고도몰)는 온라인 쇼핑몰 운영자들을 위한 ‘쇼핑몰 창업 무료 세미나’를 11월 23일 부산에서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부산 세미나는 NHN고도 아카데미와 부경대학교 창업지원단, (재)부산경제진흥원, 부산창업카페 공동 주최로 진행된다. 온라인 쇼핑몰 운영자 및 예비창업자들을 대상으로 소비 키워드 분석을 통한 성공 전략과 쇼핑몰 운영 노하우 등이 공유될 예정이다. 세미나에 참여한 분야별 전문 강사진들이 ▲돈 버는 쇼핑몰 최신 트렌드 ▲쇼핑몰 업체 CEO 성공스토리 특강 ▲전문 컨설턴트가 전하는 쇼핑몰 성공 창업 노하우 등을 제시할 계획이다. 교육과 함께 맞춤형 컨설팅과 쇼핑몰 학습 전문 교재 등을 지원해 쇼핑몰 사업자들에게 실질적 도움을 주는 커리큘럼으로 운영된다. 특히,부산지역 발표식품 전문 쇼핑몰 ‘소미노’의 정원호 대표가 쇼핑몰 운영 성공 노하우에 대한 강연을 펼칠 예정이다. 고도몰은 올해 3월 인천을 시작으로 대전과 광주에서 각각 세미나를 진행한 바 있으며, 11월 부산을 거쳐 12월 서울에서 2018년 전국 쇼핑몰 창업 세미나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지역 쇼핑몰 운영자들의 교육 기회를 제공한다는 취지에서 마련된 ‘쇼핑몰 성공창업 무료 세미나’는 매 지역마다 높은 사전 신청 경쟁률을 보이며 큰 인기를 얻어왔다. 부산지역 세미나는 부산경제진흥원이 운영하는 부산창업카페 부경대 대연점에서 진행된다. 사전 신청자 중 선착순 100명을 대상으로 11월 23일 금요일 오후 1시부터 5시까지 교육이 진행될 예정이다. 세미나와 관련한 사전신청 및 자세한 안내사항은 NHN고도 아카데미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처음학교로’ 참여율 바닥…학부모 생고생 강요하는 한유총

    ‘처음학교로’ 참여율 바닥…학부모 생고생 강요하는 한유총

    부산·대전 등 참여율 고작 한 자릿수 온 가족 동원해야 하는 현장 추첨 고집 “불참 땐 지원 중단” 엄포 서울만 80% 참여 강제성 없어 학부모들만 피해온라인으로 유치원에 지원할 수 있는 공공 통합지원시스템인 ‘처음학교로’에 참여하는 사립유치원 수가 시행 첫해인 지난해보다 10배 이상 크게 늘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서울 지역 사립유치원의 참여율은 80%가 넘는 반면 부산은 5%에 그치는 등 지역 편차가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서울·인천·경기·부산·대전교육청에 따르면 처음학교로 등록 마감 시한인 이날 오후 5시까지 참여 의사를 밝힌 사립유치원은 서울 504곳(80.1%), 인천 80곳(32.1%), 경기 225곳(21.1%), 대전 10곳(5.9%). 부산 15곳(5.0%)으로 집계됐다. 서울을 중심으로 수도권에서 참여율이 높았으나 20%에도 미치지 못하는 지역도 적지 않았다. 전국적으로는 지난 29일 기준으로 1022곳(25.03%)의 사립유치원이 참여 의사를 밝힌 바 있다. 2017년 참여율 2.7%보다 10배가량 늘어난 수치다. 처음학교로 참여율의 지역 편차가 큰 것은 지역마다 사립유치원 원장들의 의견이 갈리기 때문이다. 참여율이 지난해 5%에서 올해 80%로 크게 상승한 서울의 경우 지난 24일 한국유치원총연합회(한유총) 서울시지회 차원에서 처음학교로 참여를 결정했다. 앞서 서울교육청이 처음학교로 불참 유치원에 대해 월 52만원 등의 원장 인건비 등을 주지 않기로 결정한 것이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반면 한유총 비상대책위원회는 처음학교로 시스템이 현재 사립유치원에는 맞지 않다는 기존의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한유총 비대위 관계자는 “처음학교로 가입 유치원들이 늘고 있다”는 질문에 “‘국공립과 동일한 검색·지원 시스템으로 원아 모집을 하는 것은 불평등하다’는 기존 입장 외에 할 말이 없다”고 즉답을 피했다. 한유총 비대위의 불분명한 태도로 처음학교로 참여율이 낮은 지역 학부모들만 피해를 떠안는 모양새다. 학부모들이 처음학교로 불참 유치원에 지원하려면 해당 유치원에서 진행하는 추첨식에 직접 참석해야 한다. 추첨식이 겹치는 경우도 많아 선호하는 유치원 입학 확률을 높이기 위해 가족들을 동원해 동시에 여러 곳의 추첨식에 참여하는 폐단이 있었다. 국공립유치원은 지난해부터 모든 유치원이 처음학교로에 참여했다. 한 지역 교육청 관계자는 “처음학교로가 법적 강제성이 없기 때문에 사립유치원 원장들이 참여하지 않겠다고 하면 제재할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정의당 정책위원회는 “학부모 불편 해소를 위해 도입한 처음학교로 참여를 거부하는 곳에 대해서는 정원 및 학급 감축이나 학급운영비 같은 재정 차등 지원 등의 상응조치가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인터뷰 플러스] “태양광 에너지로 녹색과 협동의 공존 시대 열어가겠다”

    [인터뷰 플러스] “태양광 에너지로 녹색과 협동의 공존 시대 열어가겠다”

    태양광산업의 블루오션 개척자가 있다. 허인회가 주인공이다. 그는 고려대학교 총학생회장, 학생운동 민주투사로 더 유명하다. 그런 그가 녹색드림협동조합 이사장 명함을 들고 ‘녹색태양’을 슬로건을 앞세우며 우리 앞에서 섰다. 허 이사장은 ‘의미 있는 삶’, 21세기 공유와 공존의 시대에 맞는 ‘먹거리 사업’은 무엇일까를 고민했다고 했다. 10년 전 ‘녹색과 협동의 공존 시대를 국민과 함께 열어가겠다’는 생각으로 녹색사업, 도시농업, 생태복원, 재생에너지 사업에 투신하게 되었다고도 했다. “미세먼지를 없애기 위해 무한한 에너지를 주는 태양광을 이용하는 기술이 이미 발전하여 원자력과 석탄을 이용하는 것보다 비용이 저렴해 졌다”면서 “우리나라는 3년 내 가능하다”고 말하는 허인회 이사장. 본지는 태양광 에너지로 새로운 대한민국의 삶의 길을 열어가는 그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편집자 주→먼저, 허인회 이사장님은 민주투사에서 정치인으로, 녹색 기업 CEO로 변신을 하셨는데 이 사업을 하게 된 동기를 간단하게 소개해 주시겠어요. -삶, 의미 있는 삶을 위해 시작했습니다. 과거 민주화를 위해 학생운동과 진보운동을 했습니다. 그 연장선에 21세기 공유와 공존의 시대에 맞는 ‘먹거리 사업’은 무엇일까, 그런 고민이랄까요?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그래서 10년 전 ‘녹색과 협동의 공존 시대를 국민과 함께 열어가겠다’는 생각으로 녹색사업, 도시농업, 생태복원, 재생에너지 사업에 투신하게 되었습니다. 특히, 식량과 에너지는 인간 삶의 기본이잖습니까. 그런데 모두 다국적 기업에 장악되었습니다. 200년 동안 이어져 왔는데요. 지금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다국적 기업과 유착된 각국의 대기업, 대재벌, 대자본이 독과점을 형성하면서 무분별한 자연훼손으로 지구온난화가 급속히 진행되고 있습니다. 그 결과는 곧 인류와 지구의 뭇 생명의 생존을 위협하는 상황이라고 보았습니다. 지금 되돌리지 않으면 안 된다고 판단했습니다. 처음부터 식량과 에너지를 가지고 지구온난화를 막아내기 위한 녹색사업을 계획했습니다. →태양광산업에 대해 설명해 주시겠습니까. -지구 생명은 태양이 주는 햇볕 에너지를 받아 살아갑니다. 태양은 차별이 없습니다. 지구 생명에 모두에게 평등하고 공평합니다. 조력, 풍력, 탄수화물 등 모양은 달라도 모두 태양에너지로부터 왔습니다. 석탄과 석유, 가스 등 모든 에너지와 식량까지 태양으로부터 왔습니다. 그것이 태양광 에너지입니다. 그래서 ‘광의의 태양에너지는 지구의 모든 삶에 관계되어 있는 에너지다’라고 이야기할 수 있는 거죠. 그래서 식량문제나 태양광 문제가 다른 문제가 아니라 근원에서는 동일하게 태양으로부터 지구에 오는 에너지입니다. →그러면은 왜 이 시기에 태양광을 해야 하는지. -태양광연구는 1960년대 미국에서 태양광전지사업으로 시작됐습니다. 반도체기술이 발전하면서 태양광기술은 급속한 발전을 하게 됩니다. 그 결과 태양광 전지가격이 80%가 떨어졌습니다. 최근에 원자력이나 석탄발전으로 만드는 전기가격보다 싸졌습니다. 미국, 중국, 인도, 독일, 영국 등 5개 나라가 대표적입니다. 앞으로 3년 후면 전 세계 모든 국가에서 태양광과 풍력으로 만드는 에너지 생산단가가 원자력과 석탄보다 싸지게 됩니다. 전 세계는 지금 급속한 에너지전환 시대를 맞이한 거예요. 지난해 에너지 생산시설에 ‘전기 생산 시설투자비율’을 보면, 태양광과 풍력 등 재생에너지 설비투자가 350조원, 원자력설비투자는 18조원에 불과했습니다. 향후에는 이 격차가 더 커질 겁니다. 태양광이 원자력보다 훨씬 싸집니다. 경제 가치에서 태양광이 원자력보다 월등히 우수한 경쟁력을 갖고 있는 것입니다. 이에 한국도 세계적인 흐름에 맞춰가야 합니다.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사업의 적기입니다.→국내 태양광산업 상황은 어떤가요. -지난 50년간 한국은 석탄과 석유, 원자력 에너지를 중심으로 운영되어 왔어요. 전통에너지 시장은 200조원으로 독과점으로 유지되어 온 시장입니다. 이에 종사하는 대기업, 관료, 광고비로 운영되는 언론과의 관계가 굉장히 긴밀합니다. 이분들의 주장은 전환은 맞는데, 급격히 전환하면 위험하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전 세계는 급격하게 변하고 있습니다. 에너지전환시대에 대응하기 위해서죠. 한국은 ‘컵 속의 개구리가 물이 서서히 더워지는데 따뜻하게 즐기고 있다가 결국은 탈출하지 못하고 죽는다’는 우화에서 배워야 합니다. →세계시장에서의 한국 수준은 어느 정도인가요. -OECD 국가들 중 통계자료가 제출된 국가 26개국 중에 한국은 24위입니다. 정부 계획은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비율을 20%까지 확장하겠다는 겁니다. 10년 뒤에 그렇게 20%까지 늘리면 10년 뒤에도 여전히 OECD 26개국 중 24위일 것이라 게 제 생각입니다. 23위 또는 19위 가는 것은 현재의 2030 계획으로는 불가능합니다. 1인당 한국 GDP의 15분의1 규모 나라인 인도가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비율을 56%까지 늘리겠다는 계획입니다. 우리나라의 2.5배인 거죠. 기술 분야에서 우리나라는 세계적인 기술과 기업이 있습니다. 신재생에너지 기술이 한화큐셀과 연료를 제공하는 동양OCI가 세계 1위 기업이고 에너지저장장치를 공급하는 기업이 삼성SDI와 LG화학입니다. 세계 으뜸의 기술을 가지고 있는 발판을 만들 수 있다는 거죠. 지금 바로 시작해야 합니다.→태양광사업이 일자리 창출과 공유경제에는 어느 정도 기여할 것으로 보십니까. -최근 통계를 보면 10년간 재생에너지 일자리가 미국 270만개, 독일 100만개, 중국 420만개, 일본 50만개 생겼습니다. 한국은 불과 8100개입니다. 매우 부끄러운 수치이지만 역으로 이것은 희망의 메시지입니다. 한국은 늦었기에 기회가 왔고 100만개의 일자리가 대기하고 있는 것입니다. 20조 투자로 20만개 일자리가 생기고, 100조를 투자하면 일자리가 50만개에서 100만개가 생깁니다. 마을 단위로 설비와 운영, 유지보수과정이 일자리로 생기면 우리나라도 독일, 덴마크 농민처럼 친환경 에너지를 생산하고 수익을 내는 것이 가능합니다. 지역마다 협동조합이 만들어지고 수익으로 복지와 교육사업 등 마을발전을 위해 사용하게 되는 거죠. 이를 통해 마을공동체 복원이 될 수 있습니다. →시대 담론을 가진 조직이 녹색드림협동조합인 듯합니다. 녹색을 드린다는 뜻인가요. -녹색도 드리고 녹색의 꿈(DREAM) 등 여러 가지로 쓰여 집니다. 7년 전에 지구환경에 관심이 있는 지역주민과 제가 운영하던 녹색건강나눔 임직원들이 출자해서 30여명으로 출발했어요. 지금은 조합원이 300여명이고 연관되는 협동조합들과 사업들이 많아졌습니다. 병원도 운영을 하고 있습니다. 우리로부터 파생되어진 협동조합이 운영하고 있는 녹색드림의원이 남양주에 있고요. 국민들에게 신재생에너지를 공급하는 교육과 훈련을 시키는 프로메테우스협동조합이 있습니다. 또한 에너지를 생산뿐만 아니라 공유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그래서 전 세계는 에너지 공유를 기본으로 하는 스마트시티 4차 산업혁명 시대로 이전하고 있어요. 이 일을 위해 스마트시티 기획단을 구성했어요. 기획단은 4차 산업혁명 기술을 기반으로 에너지 공유, 물 공유, 교통 공유, 폐기물의 재활용을 연구하고 실행을 위한 일을 하고 있습니다. 지금 2000여명이 활동하고 있습니다. →서울 동대문구 홍릉동부센트레빌아파트 전 세대(371세대)에 미니태양광을 설치하면서부터 조합이 사회적으로 알려지게 된 것 같아요. -당시 홍릉동부센트레빌아파트 주민들이 서울시 등록업체 6개를 대상으로 제안입찰을 한 거예요. 주민들의 요구가 서울시 지원금 외에 자기 부담금을 더 낼 터이니 3층 이하 햇빛이 안 비치는 세대도 해달라는 거예요. 이것에 응답한 회사가 유일하게 저희 조합이었고 옥상에 1~3층의 태양광설비를 하겠다는 기술을 가지고 도전을 했어요. 아파트 전 세대가 태양광을 설치하니 아파트 디자인도 좋아졌습니다. 아파트 전 세대 설치는 대한민국 처음이고 이것이 입소문이 많이 났어요. 거의 모든 언론에서 취재하고 보도했어요. 가장 중요한 것은 주민들의 만족도가 높았어요. 환경상 받고, 서울시장상도 받고 부상으로 상금도 받잖아요. 자기들이 투자한 돈 이상으로 상금도 받고 TV도 많이 나오고 집값도 올라가고 자부심도 생겼습니다. 나아가 ‘에너지자립마을’ 현수막도 내걸고, 상 받은 아파트로 집값도 올라가고 그게 대대적으로 홍보됐어요. 지난해에는 신났습니다. →국정감사에 출석하시게 된 이유는 무엇인가요. -지난해와 올해 국감 출석해서 ‘특혜받았다’라는 지적인데요. 조금 억울해요. 지난해 서울시가 공모를 해서 6개 업체가 일을 했습니다. 그중에 3개가 협동조합입니다. 초기에 1등은 30%를 차지한 저희가 했고, 20%의 해드림협동조합이 2등, 15% 정도의 해피발전소협동조합 3등을 하고 총 60%가 넘었던 거죠. 사실 6개 회사가 경쟁해서 상위 1·2·3등이 60% 했습니다. 50% 업체 수가 60% 시장점유를 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저희가 30%를 한 것은 운 좋게 홍릉동부센트레빌아파트가 입소문이 나고 언론에 나오면서 우리가 아주 유명해졌기에 가능했던 것입니다. 그러나 총 5개 업체가 참여한 임의배정시장에서는 저희가 4등을 했어요. 배정기준이었던 시공실적 기준을 SH공사가 기준과 제도를 바꾸면서 우리 같은 협동조합이 불이익을 받았죠. 경쟁 시장에서 1등을 했던 저희가 4등을 했고, 2등을 했던 해피발전협동조합이 5등을 했어요. 언론 보도와 전혀 다른 사실입니다. 이게 팩트입니다. →경영철학과 꿈은 무엇인가요. -공존과 공유의 가치를 실현하는 것입니다. 그것을 협동조합으로 실천하는 거예요. ‘지속가능한 지구와 대한민국을 위하여 일을 실현하는 녹색의 가치를 담은 상품과 서비스를 개발 생산해 고객들에게 성심껏 전달한다’가 우리 회사의 사명입니다. 우리는 재생에너지협동조합들의 플랫폼이 되고 싶습니다. 우리 조합은 6개월 동안 상근을 하면서 바른 정신과 바른 기술을 배워서 우리와 같은 복제협동조합을 만드는 것을 원칙으로 합니다. 지방에서 올라오는 분들에게 기숙사도 제공합니다. 재생에너지 분야의 오투오 플랫폼으로 녹색드림협동조합이 아마존처럼 성장하고 싶습니다. 김병식 객원기자 kbs@seoul.co.kr
  • 중국 3분기 경제성장률 6.5%…2009년 1분기 이후 최저

    중국 3분기 경제성장률 6.5%…2009년 1분기 이후 최저

    3분기 경제성장률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저치로 떨어지면서 중국의 경기둔화 추세가 완연하다. 최고조로 치닫고 있는 미·중 무역전쟁의 충격파가 서서히 가시화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3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5% 증가했다고 19일 밝혔다. 시장 전망치인 6.6%를 밑돌고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9년 1분기(6.4%) 이후 최저치로 곤두박질쳤다. 중국의 분기별 GDP 증가율은 지난해 1분기 6.9%를 기록한 이후 꾸준히 둔화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1분기와 2분기 성장률은 각각 6.8%, 6.7%였다. 1978년 개혁·개방 이후 두 자릿수 경제성장률을 이어가는 ‘고도성장’을 구가해온 중국이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 집권 이후 연간 6%대의 ‘중속성장’기에 본격적으로 접어든 것이다. 마오성융(毛盛勇) 국가통계국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세계 경제의 외부 환경 변수가 확대됐고 미·중 무역마찰로 인한 불확실성도 크다”며 “우리(중국)경제 운영에도 하방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중국의 경제 펀더멘털(기초체력)은 여전히 양호하다. 경제구조 개선 및 개혁개방 확대를 지속할 것이며 성장 목표치(6.5%) 달성 역시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중국의 1∼3분기 GDP 증가율은 6.7%를 기록했다. 중국 정부가 연초 제시한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치(6.5%)보다는 소폭 웃돌았다. 아직 목표치을 웃도는 비교적 양호한 수준이지만 무역전쟁 여파가 본격적으로 미치면서 중국 경제성장률이 상당 부분 깎여나갈 수 있다는 비관적인 전망이 고개를 들고 있는 만큼 중국 정부의 고민이 한층 깊어질 전망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지난 7월 이후 모두 2500억 달러(약 283조원) 어치의 중국산 제품에 고율 관세를 부과한 가운데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은 중국의 연간 GDP 성장률이 0.5%∼1%포인트까지 낮아질 수 있다고 예측했다. 에스워 프라사드 미국 코넬대 교수는 파이낸셜타임스(FT)에 “중국 경기가 둔화하고 있지만 여전히 강한 성장을 강조하는 것은 중국을 둘러싼 국내외 불확실성이 증가하는 것을 보여준다”면서 “종합적인 대책이 없는 한 경제성장률이 더 내려갈 수 있다”고 지적했다.다만 고무적인 사실은 역대 최저 수준의 투자는 다소 회복세를 보였다. 1∼9월 중국의 고정자산투자 증가율은 5.4%로 시장 전망치와 1∼8월 증가율인 5.3%보다는 0.1%포인트 높았다. 부채축소(디레버리징)정책과 미·중 무역전쟁 여파로 1~8월 투자 증가율이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자 지방정부 인프라 투자를 독려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중국 정부는 지난 6월 경기둔화 우려에 대응해 지방정부가 인프라 건설을 위해 1조 3500억 위안(약 220조원)에 이르는는 채권을 발행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등 경기 부양을 추진하고 있다. 이 때문에 지방정부의 잠재 부채 리스크를 키우는 후유증이 우려된다. 소비도 개선됐지만 산업생산은 전망치를 밑도는 등 혼조세를 보였다. 9월 소매판매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2% 증가하면서 전달 증가율 9.0%보다 상승폭이 다소 확대됐다. 중국 정부가 경기둔화 방지를 위해 감세 등을 통한 소비 진작에 총력을 기울이는 덕분이다. 반면 9월 산업생산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8% 증가해 시장 전망치인 6.0%에 밑돌았다. 지난달 상승률 6.1%보다 0.1%포인트 내려간 수치다. 중국 상하이 증시가 폭락하는 등 금융시장이 요동치고 실물 경기 둔화 흐름까지 가속화하면서 중국 정부가 더욱 적극적인 경기부양책을 내놓을 가능성이 커졌다. 이강(易綱) 인민은행장과 궈수칭(郭樹淸) 은행보험감독관리위원회 주석, 류스위(劉士餘) 증권감독관리위원회 주석 등 중국 금융계 3대 수장은 “증시 부양을 위해 사모펀드 규제를 완화하고 시중은행의 민간기업 대출 확대 정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히며 시장 달래기에 나섰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귀촌 농민, 지역의 숨은 명소 소개한 여행길잡이 책 발간

    귀촌 농민, 지역의 숨은 명소 소개한 여행길잡이 책 발간

    귀촌한 50대 농민이 지역의 숨어 있는 명소를 소개하는 여행길잡이 책을 펴냈다.경남 하동군은 11일 하동군 악양면 귀촌 농민 강산해(52·본명 강경원)씨가 하동 지역 숨은 자연명소와 역사문화유적지를 소개한 ‘하동여행 스무고개’를 최근 출간했다고 밝혔다. 1부 화개동천, 2부 악양토지, 3부 하동포구 팔십리길, 4부 하동 다도해, 5부 산촌별천지 등 권역별로 크게 5부로 구분해 권역마다 숨어 있는 아름다운 자연명소와 역사문화유적 등을 스무고개에 걸쳐 나눠 소개했다.책은 300쪽으로, 강씨를 비롯해 악양면 지역에 귀촌해 함께 사는 3명이 참여했다. 그림 그리는 일을 하는 박현효씨가 그린 삽화와 스케치 지도, 유화를 비롯해 다큐감독 출신인 황동규씨가 드론으로 찍은 사진 등이 지역 명소의 현장감을 더한다.강씨는 “하동의 숨은 명소를 여행하는 데 도움이 되는 여행가이드북이 있으면 좋겠다는 하동군 제안에 따라 세 사람이 의기투합해 책을 만들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하동은 지리산과 남해 등 산과 바다에 국립공원이 있고 아름다운 섬진강까지 있는 천혜의 지역으로 널리 알려진 유명 관광지 외에도 숨은 명소들이 많다”며 “배낭을 둘러메고 터벅터벅 걸으며 숨겨진 자연명소를 찾아다니다 보면 마치 신선이 된 기분을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강씨는 서울, 전주 등에서 출판기획 일을 하다 15년 전 악양 지역에 정착해 밭농사를 하는 틈틈이 숲가꾸기 근로, 지리산둘레길 체험 지도사 등의 일을 하고 있다. 하동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서울 초선 구청장에게 듣는다] “강남 아파트 35층 제한 풀어야… 내년 서울시와 협의할 것”

    [서울 초선 구청장에게 듣는다] “강남 아파트 35층 제한 풀어야… 내년 서울시와 협의할 것”

    “강남 아파트는 굳이 35층으로 묶을 필요가 없습니다. 한강조망권을 보장하면서 얼마든지 위로 더 뻗어 나갈 수 있어요. 강남·북을 똑같이 35층으로 묶는 건 문제가 있습니다.” 정순균 서울 강남구청장이 4일 서울신문과 취임 100일을 앞두고 가진 인터뷰에서 서울시의 ‘강남 아파트 층고 제한’에 대해 입을 열었다. 정 구청장은 강남구민들 의견을 반영, 내년에 강남 아파트 35층 층고 제한을 풀 수 있는 대안을 마련해 서울시와 협의하겠다는 입장이다. 다음은 일문일답.→강남 아파트 층고 제한을 왜 풀어야 하나. -부동산 정책은 지방과 수도권을 차별화해야 한다. 서울도 강북과 강남을 차별화해야 한다. 지역 특성에 맞게 주택 정책을 마련해야지 전국에 일률적인 ‘룰’을 적용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 강남은 세계 유수 도시들과 경쟁해야 하기에 강남에 맞는 특화된 아파트·건축 정책을 펴야 한다. →층고 제한은 재건축과 맞물려 있는 건가. -강남은 1970년대 초부터 토지 구획 틀 아래 개발됐다. 현재 강남 아파트는 건립된 지 30~40년이 돼 노후화됐다. 구민 주거 환경 개선을 위해 차근차근 순서대로 재건축해야 한다.→층고 제한을 어떻게 풀겠다는 건가. -압구정 아파트는 서울시 도시기본계획인 ‘2030플랜’에 따라 35층으로 제한돼 있다. 이 플랜은 5년 단위로 ‘버전 업’을 하도록 돼 있다. 4년 전 만들어졌기 때문에 내년에 업그레이드해야 한다. 그때 강남구민들 의견이 충실히 반영되도록 서울시와 협의를 거쳐 새로운 절충안을 마련해 보고자 한다. →가능성이 있다고 보나. -서울시는 2030플랜을 시민참여형으로 만들었다고 말한다. 당시 플랜이 만들어질 땐 서울시와 강남구가 갈등을 지속할 때라 강남구민들 목소리가 제대로 반영되지 않았다. 이젠 서울시와 강남구가 같은 더불어민주당 출신이고, 사이도 원만해졌다. 내년 버전 업에 대비해 설득력 있는 대안을 마련, 그 안을 갖고 서울시와 조정하려 한다. 부구청장 등 간부 3명도 서울시에서 근무했던 분들을 특별히 모셨는데, 그분들에게 역할을 맡겨 준비하고 있다.→강남 집값에 대해 말이 많다. 강남 집값, 왜 비싸다고 보는가. -강남 아파트는 사놓으면 손해는 안 본다는 인식이 깔렸기 때문이다. →투기 수요가 몰릴 수밖에 없다는 건가. -실수요자도 있지만 투기 수요도 없지 않다. →투기 수요가 있는 한 정부가 그 어떤 정책을 내놔도 강남 집값을 잡는 건 사실상 불가능한 것 아닌가.-기본적으로 집이 부족해서 강남 집값이 오른다. 미래 투자가치로 집을 구매하는 투기 수요는 그다음이다. 공급을 늘려야 한다. →서울엔 예전처럼 대규모 개발을 할 택지가 없다. 공급을 어떻게 늘려야 한다는 말인가. -도심 공간, 즉 역 주변이나 간선도로변에 주거 공간을 마련해야 한다. 특히 강남은 간선도로변도 종 상향을 시켜 개발, 주거 공간을 확보해야 한다. 미국 뉴욕의 맨해튼은 시내 한복판 간선도로변에 비싼 아파트가 즐비하다. 일본 롯폰기는 시내 한가운데 아파트가 들어서고 있다. 우리도 주택 정책 자체를 전환해야 한다. →도심에 주택을 짓자는 건 직장 가까이에 집을 지어야 한다는 의미인가. -그렇다. 우리나라는 주거공간과 일터가 분리돼 있다. 1970년대부터 직장은 시내에 있고 집은 멀리 떨어져 있는 주택 정책이 지속돼 왔다. 이렇게 분리돼 있다 보니 교통난이 가중될 수밖에 없다. →공급만 늘리면 되나. -강남 아파트값은 주거 개념 외에 교육제도와도 맞물려 있다. 예전엔 자사고, 특목고 등 지역마다 지역 대표 고등학교가 한두 군데 있었다. 굳이 서울로 올라오지 않아도 부모나 학생들이 바라는 명문대에 갈 수 있었다. 그런데 교육제도가 바뀌면서 그런 게 없어졌다. 강남 학원에 다니고 서울에서 공부해야 명문대에 갈 수 있게 됐다. 아파트나 집에만 초점을 맞출 게 아니라 교육 시스템과도 연계시켜 주택 정책을 세워야 한다. →부동산 대책 관련 구청장의 고유 권한과 정부 정책이 충돌한다면 어떻게 할 건가. -지자체와 중앙정부가 따로 있는 게 아니다. ‘매크로’한 주택정책은 중앙정부가, ‘마이크로’한 주택정책은 지자체가 세워야 한다. 지자체는 매크로한 그림 속에서 마이크로한 정책을 생각해야 한다. 지자체 정책은 큰 틀의 중앙정부 정책과 다른 방향으로 가선 안 된다. 자치단체장이 권한을 갖고 있더라도 국민들에게 예상치 못한 파급효과가 클 땐 중앙정부와 협의하고 템포도 조정해야 한다. →최근 그린벨트 해제도 논란이 되고 있다. 강남구에도 그린벨트 해제 지역으로 거론되는 곳이 있는데. -그린벨트를 해제해도 실질적으로 아파트를 공급하는 데는 6~7년 걸린다. 반면 옛 성동구치소 부지에 집을 짓는 건 당장에라도 할 수 있다. 자투리땅, 유휴지에 주택을 공급하는 건 효과가 바로 나타난다. 그린벨트를 해제해 장기적으로 공급이 늘면 어느 정도 효과는 있을 것이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美, 中 일대일로에 ‘맞불’… 67조원 굴리는 해외투자기관 설립

    美, 中 일대일로에 ‘맞불’… 67조원 굴리는 해외투자기관 설립

    지분투자 등 자금운용 범위 폭넓어져 개도국 내 자국기업 전폭적 지원사격 펜스, 일대일로·남중국해 사건 맹비난 美해군, 中 근해 대규모 군사훈련 추진미국이 중국의 신경제구상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에 맞서기 위한 67조원 규모의 대형 해외 투자기관을 창설한다. 이는 아시아와 아프리카, 남미 등 제3세계의 항만, 철도, 도로 등 주요 인프라 건설을 투자·지원하면서 영향력을 넓혀 가고 있는 중국에 대해 적극 대응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미 상원은 3일(현지시간) 해외 인프라 차관 제공뿐 아니라 지분 투자도 가능한 미국국제개발금융공사(USIDFC) 설립 규정 등을 담은 일명 ‘빌드 법안’(BUILD Act)을 통과시켰다고 파이낸셜타임스가 전했다. 상·하원의 초당적 지지를 받은 이 법안은 5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서명을 거쳐 발효된다. 그동안 해외개발투자를 “해외에 버리는 지원금”으로 폄하했던 트럼프 대통령도 입장을 바꿔 관련 법안을 찬성하고 있다. 그만큼 중국의 일대일로 행보에 경각심을 갖게 된 것이다. 법안이 발효되면 미국의 기존 해외민간투자공사(OPIC)와 다른 해외개발기구들이 모두 통합된 ‘USIDFC’가 출범한다. 통합 기구의 투자 한도는 600억 달러(약 67조 4700억원)로 기존 OPIC의 두 배를 넘는 규모다. 새 기구는 지분 투자도 할 수 있어 자금 운용 범위도 넓다. 기존에는 개발도상국의 에너지, 항만, 수도 등 사회기반시설(인프라) 사업에 대한 차관 제공만 가능했다. 이로써 미국의 민간 자금의 개도국 투자가 촉진되고, 기업의 정치위험보험 및 대외채무보증 제공도 확대될 예정이다. 미국의 결정은 중국 일대일로 수혜국들이 ‘빚의 덫’에 빠지면서 주요 인프라 운영권을 중국에 넘기는 상황이 잇달아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이뤄졌다. 장기전으로 번지는 무역전쟁과 남중국해 갈등 등 미·중 패권경쟁이 격화되는 가운데 마이크 펜스 미 부통령이 중국에 날이 잔뜩 선 경고장을 던졌다. 펜스 부통령은 4일 보수성향 싱크탱크인 허드슨연구소에서 중국을 강도 높게 비판하는 연설을 할 것이라고 AP통신 등이 예고했다. 연설문 발췌본에 따르면 펜스 부통령은 중국의 일대일로에 대해 “그 이득이 압도적으로 중국으로 흘러들어 가고 있다”고 정면 비판했다. 또 남중국해 사태와 관련, “우리는 겁먹지 않을 것이다. 굴복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지난달 30일 중국 군함이 남중국해에서 미 해군 구축함 ‘디케이터’와 충돌 직전까지 간 상황을 두고 한 말이다. 이 밖에 중국이 내달 중간선거에 개입하고 있다는 비판과 미 정보기관 평가도 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BBC방송 중문판은 중국이 트럼프 대통령을 더이상 협상 대상으로 보지 않고 있으며, 미국 정계 변화를 바라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중국이 최근 발표한 ‘중·미 무역마찰 사실과 중국 입장’이라는 백서에서 전례 없는 강도로 트럼프 정부를 비판했다고 지적했다. 한편 CNN방송은 미 해군이 중국 견제를 위해 남중국해, 대만 해협 등에서 태평양함대를 동원한 대규모 군사훈련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지역별 차등화’로 옮겨붙는 최저임금 논란

    ‘지역별 차등화’로 옮겨붙는 최저임금 논란

    김동연 “기재·노동부 검토 중” 홍영표 “쉽지 않다… 더 논의” 이낙연 “현실에서는 역작용”소득주도성장 정책의 핵심인 최저임금 인상 관련 논란이 ‘속도 조절’에서 ‘차등화’로 옮겨진 모양새다. 그동안 영세 소상공인과 중소기업 등의 어려움을 고려해 최저임금을 1만원으로 올리는 속도를 늦출지가 논란의 중심이었다면, 이번에는 지역마다 물가나 환경이 다른 점을 감안해 차등화를 해야 할지로 바뀌었다.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역별 차등화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이미 기재부와 고용노동부가 내부 검토 중이다. 반면 여당은 부정적이다. 이낙연 국무총리도 차등화에 따른 부작용이 우려된다고 밝혔다. 김 부총리는 4일 국회에서 더불어민주당 홍영표 원내대표와 면담한 뒤 기자들과 만나 최저임금의 업종별, 지역별, 연령별 차등 적용에 대해 실태조사와 검토 필요성이 있다는 점에 대해 공감대를 형성했다고 밝혔다. 그는 “현재 실태조사나 검토 필요성에 대해서는 생각을 같이하지만 신중하게 같이 봐야겠다는 점에서 (홍 원내대표와) 서로 공감대를 형성했다고 저는 생각한다”고 말했다. 지난 2일 국회 본회의 대정부질문에서 “최저임금 인상 폭으로 일정한 밴드(범위)를 주고 지방에 결정권을 주는 것을 아이디어 차원에서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데서 한 발 더 나간 것이다. 여당의 기류는 김 부총리 의견과 조금 다르다. 홍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YTN 라디오 인터뷰에서 “정부하고도 좀더 논의해 보겠지만 개인적 판단으로는 우리나라가 땅이 좁지 않냐”면서 “할 수만 있으면 해도 좋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우리나라에서는 쉽지 않다”고 부정적 입장을 밝혔다. 같은 당의 우원식 전 원내대표도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현재 최저임금 수준도 받지 못하는 노동자가 260만명이 넘는 상황에서 야당 등이 요구하는, 최저임금 아래 또 다른 최저임금을 만드는 차등화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반대했다. 이 총리도 이날 국회에서 열린 대정부질문에서 “최저임금 차등화가 현실에서는 오히려 역작용이 날 수 있다는 점을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부총리의 지난 2일 발언에 대해서도 “그 정도까지 무게가 실린 답변은 아닌 것으로 들었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최저임금을 차등화한다면 최저임금을 내릴 수는 없고, 어딘가는 올려야 하는데 그러면 최저임금이 더 올라가는 일이 발생한다”고 덧붙였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장준우의 푸드 오디세이] 가을의 짙은 풍미를 담은 이탈리아 포르치니 버섯

    [장준우의 푸드 오디세이] 가을의 짙은 풍미를 담은 이탈리아 포르치니 버섯

    한번 상상해 보자. 날짜와 시간을 알리는 달력도 시계도 없던 시절, 사람들은 계절의 변화를 어떻게 인식했을까. 가장 직감적인 건 피부로 느껴지는 공기의 온도다. 따스함과 싸늘함 사이에서 사람들은 시간이 흐르고 계절이 변했다는 걸 알 수 있었으리라. 무성한 풀잎과 꽃이 피고 지는 동안 바뀌는 풍경 또한 계절을 알리는 신호다. 촉각과 시각 말고도 계절을 느낄 수 있는 또 다른 방법이 있다. 바로 식탁 위, 입안에서다. 가을은 미식가들이 손꼽아 기다리는 계절이다. 다른 계절에서는 쉬이 느끼기 힘든 진하고 깊은 풍미를 가진 재료들을 맛볼 수 있는 시기이기 때문이다.이탈리아 식탁에서 느낄 수 있는 가을의 전령은 뭐니 뭐니 해도 포르치니 버섯이다. 우리나라로 치면 자연산 송이쯤 되는 위상이랄까. 몸통은 통통하고 갓 부분은 마치 햄버거 빵의 윗부분처럼 도톰하다. 날씬한 다른 버섯과 달리 푸짐한 모양새 덕에 ‘돼지 버섯’ 즉, ‘풍기 포르치니’란 이름을 얻었다. 이탈리아의 포르치니와 한국의 송이버섯은 각각 그물버섯목과 주름버섯목으로 종류는 엄연히 다르지만 유사한 점이 꽤 있다. 먼저 둘 다 인공재배가 힘들다. 버섯은 크게 살아 있는 나무에 기생해 양분을 공유하며 자라는 버섯과, 죽은 식물이나 퇴비의 영양분을 흡수해 자라는 버섯으로 구분할 수 있다. 후자의 경우 환경만 조성해 주면 대량 재배가 가능하지만 전자는 아직 쉽지 않다. 숲을 누벼야 하는 채집에 의존하니 값이 비싼 건 당연지사. 송이버섯이 비싸게 팔리는 것처럼 포르치니도 이탈리아에서 트러플로 불리는 송로버섯 다음으로 비싼 몸값을 자랑한다. 송이버섯은 대개 소나무 근처에서 자란다. 포르치니 버섯도 마찬가지다. 주로 소나무 주변에서 자라는데 가끔 밤나무나 가문비나무 근처에서도 발견된다. 가을이 야생버섯의 제철인 이유는 버섯의 생육주기와 관련이 있다. 소나무 뿌리에 자리잡은 버섯균이 봄여름 내내 양분을 한껏 모아두었다가 9월이 되면 포자를 퍼뜨리기 위해 땅 위로 솟아 모습을 드러낸다. 땅에서 갓 따낸 두 버섯에선 마치 진한 소나무향 향수를 입안에 뿌린 것만 같은 날카로운 숲 내음을 느낄 수 있다.지역마다 시차는 있지만 선선한 바람이 부는 9월에서 10월이면 포르치니의 계절이 시작된다. 시장 매대에 신선한 포르치니 버섯이 주연으로 떠오르는 시기다. 가끔 품질 좋은 포르치니가 담긴 상자를 든 방문 판매원이 식당에 찾아오기도 한다. 이쯤 되면 거의 모든 식당에서 포르치니 메뉴가 등장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포르치니를 넣은 파스타부터 포르치니로 속을 채운 이태리식 만두 라비올리, 스테이크와 곁들여 나오는 구운 포르치니, 그리고 포르치니 향을 머금은 리조토까지. 원래 있던 요리에 포르치니 버섯만 넣으면 훌륭한 제철 메뉴로 변한다. 항상 새로운 메뉴를 고민하는 요리사들에게 포르치니 버섯은 가을 한철이나마 메뉴개발 걱정을 덜어 주는 반가운 존재이기도 한 셈이다. 가을에 수확한 포르치니는 1년 내내 사용할 수 있도록 대부분 말린 형태로 유통된다. 이탈리아를 방문한 여행자들이 양손에 하나씩 사 오는 건조 포르치니가 그것이다. 바짝 말린 포르치니는 신선한 포르치니와는 또 다른 맛의 뉘앙스를 갖고 있다. 좀더 부드럽고 짙은 감칠맛을 낸다. 마치 말린 표고버섯의 인상과 닮았다. 말린 포르치니는 따뜻한 물에 불려 사용하는데 생포르치니에 비해 그 사용처가 무궁무진하다. 포르치니를 불린 물은 짙은 감칠맛을 온전히 담고 있어 그 자체로 육수나 소스에 쓰기도 한다. 버섯은 오랜 시간 끓여도 조직이 뭉개지지 않는 유일한 식재료이기에 장시간 조리하는 스튜에도 많이 사용된다. 버섯이 가진 식재료적 위치는 독특하다. 대부분의 식재료가 동식물인데 버섯은 이도 저도 아닌 균류에 속하기 때문이다. 식물도 동물도 아니면서 조리하면 깊은 감칠맛을 내는 기특한 식재료이기도 하다. 버섯의 80~90%는 수분이다. 이는 수분 함량을 조절하면 다양한 방식의 맛과 질감을 낼 수 있다는 걸 의미한다. 신선한 포르치니 버섯을 기름 두르지 않은 마른 열에 천천히 익히면 원래의 날카로운 향은 반감되지만 감칠맛이 더욱 도드라진다. 얼마나 열을 가해 수분을 증발시키냐에 따라 식감도 달라진다. 살짝 익혀 부드럽게 먹을 수 있고, 바짝 익히면 마치 고기를 씹는 질감을 줄 수도 있다. 다른 식재료도 마찬가지이지만 버섯 조리에 ‘가장 맛있게 먹는 법’ 같은 모범답안은 없다. 의도와 목적에 따라 조리방식이 취사선택될 뿐이다.
  • [기고] 북방경협의 세 가지 핵심 요소/김효선 북방경제협력위원회 에너지분과장

    [기고] 북방경협의 세 가지 핵심 요소/김효선 북방경제협력위원회 에너지분과장

    우리는 ‘기획’을 판다. ‘지적자본론’을 쓴 마스다 무네야키의 경영철학이다. 그의 성공 신화는 문화와 공간에 대한 가치를 추구하는 이들에게 많이 회자된다. 그는 지방의 한 평 남짓한 책방으로 시작해 현재 일본 전역에 1400개가 넘는 오감만족 북클럽을 운영하는 리더로 성장했다. 만약 그가 ‘기획’ 없는 ‘영업’에만 치중했다면 그는 여전히 지방 소상공인으로 남아 있을 것이다. 평수만 넓혀서.이번 제4차 동방경제포럼에 참석한 정상들은 모두 영업을 하러 왔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에너지’로 포장된 ‘안보’를 팔았다. 결국 이번 행사로 러시아는 420억 달러(약 50조원) 규모의 175개 거래를 성사시켰다. 처음으로 동방경제포럼에 참석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세계 최대 에너지 소비국의 조급함을 내비치지 않았다. ‘일대일로 정책’을 영업 포인트로 삼았다. 이로 인해 중국은 미국을 견제할 러·중, 중·일 연대를 한층 돈독히 다졌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북극항로 연계 액화천연가스(LNG) 사업 투자’와 ‘LNG 밸류체인 연수 프로그램’을 들고나와 연내 러·일 평화협정 체결을 받아 냈다. 즉 푸틴 대통령은 투자 유치에 성공했고, 시진핑 주석은 러시아를 앞세워 중·미 무역마찰에 세(勢)를 과시했으며, 아베 총리는 안보와 경제적 이득 두 마리 토끼를 모두 획득했다. 그렇다면 이 정상들의 영업이 성공한 배경은 무엇인가. 바로 세 가지 핵심 요소에 있다. 즉 전문가가 기획하고, 탄탄하고 치밀한 팀플레이를 통해 정책의 우선순위를 따랐다는 것이다. 이번 동방경제포럼에서 푸틴 대통령은 정상들의 토크쇼에서 한반도에 대한 복심을 드러냈다. 바로 ‘가스’와 ‘철도’다. 과연 우리는 이 ‘가스’와 ‘철도’를 어떻게 추진할 것인가. 이 역시 전문가의 기획이 가장 중요하다. 다음 부처의 조직력을 이용해 국정 운영의 묘를 발휘해야 한다. 과연 우리는 이 역할 분담을 잘하고 있는지 반성해 볼 필요가 있다. 혹 부처가 기획하고 전문가가 구경하고 있는 구조는 아닌지. 푸틴 대통령, 시진핑 주석, 아베 총리 모두 아시아 시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특히 가스 시장은 아시아가 최대 수요처다. 이들이 얘기하는 인프라 연계는 소프트웨어적인 시장 연계를 지향하고 있다. 아시아가 세계 가스 시장의 중심이 돼 가고 있다. 즉 국내 에너지 정책의 포커스가 여기에 맞춰져야 하지 않겠는가. 가스와 철도 모두 전문가의 역할이 있고 소명이 있다. 현장 경험이 있는 전문가들의 기획력이 어느 때보다도 필요한 시점이다.
  • [관가 인사이드] “주먹질당해도 일 크게 만들지 말라며 친절 강요…막가파식 민원만 키워”

    [관가 인사이드] “주먹질당해도 일 크게 만들지 말라며 친절 강요…막가파식 민원만 키워”

    “공무원도 세금을 내는 국민입니다. 그런데도 민원 현장에서는 오로지 ‘국민의 충복’으로만 생각해 온갖 수모와 폭력을 감내하도록 합니다. 친절만 강요하고 인권은 짓밟는 민원 대응 시스템을 바꾸지 않으면 폭력은 계속 반복될 겁니다.”●심각한 폭력에 대한 고발 시스템 만들어야 최현오 전국공무원노동조합(전공노) 사무처장은 11일 인터뷰에서 “친절과 인권이라는 양 날개가 조화롭게 발전해야 하는데 공무원 민원 서비스는 오로지 친절만 강요하는 체계로 비정상적인 발전을 해 왔다”고 지적했다. ‘전화벨이 3번 울리기 전에 받아라’, ‘아무리 논리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얘기라도 끝까지 들어라’ 등의 친절 매뉴얼은 진화를 거듭하고 있지만 정작 공무원을 위한 인권 매뉴얼은 찾아볼 수가 없다. 심지어 일부 지방자치단체 간부는 악성 민원인의 반복되는 폭력을 외면하기도 한다. 최 처장은 “주차 단속 딱지를 끊었다고 욕설을 하거나 주먹질을 해도 상급자들은 ‘사건 크게 만들지 말고 그냥 덮자’고 한다”며 “심각한 폭력은 고발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야 하는데 주먹구구식으로 대응하다 보니 문제가 더 커지고 있다”고 토로했다. ●보안 시스템 일원화 필요 최 처장의 설명에 따르면 주민센터 인원 중 여성 공무원의 비율이 급격히 높아지면서 점차 악성 민원에 대응하기 어려운 여건이 되고 있다. 최 처장은 “악성 민원에 대응할 수 있는 인원 보강이 절실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악성 민원에 대응하는 시스템에 공통 규정이 없어 지역마다 체계가 제각각인 것도 문제다. 경찰을 호출하는 비상벨이 대표적인 예다. 최 처장은 “행정안전부에서 모든 지자체에 일괄적으로 비상벨이라도 설치하도록 규정을 만든다면 대응력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흉기를 사용한 위협이나 직접적인 폭행은 반드시 처벌하도록 규정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공노와 대한민국공무원노동조합총연맹(공노총) 등 공무원 노동단체는 오는 20일 행정안전부와 함께 이 문제와 관련한 정책 협의를 진행한다. 최 처장은 “외부 기관을 동원해 민원 친절도를 체크하고 그 내용을 인사 고과에 적극 반영하고 있는 만큼 어려움을 겪는 일선 공무원들의 애환도 좀 돌아봐 달라”며 “가장 먼저 비상 상황에 단계별로 대처할 수 있도록 매뉴얼부터 마련해 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베이징 최대 ‘지하교회’ 폐쇄… 수위 높아지는 中 종교탄압

    베이징 최대 ‘지하교회’ 폐쇄… 수위 높아지는 中 종교탄압

    ‘온라인 종교활동 금지’ 새 규제안 발표 신장 위구르족·티베트 라마교 등 겨냥 美, ‘위구르족 탄압’ 中 관리 제재 검토 중국 공산당의 종교활동 규제가 갈수록 강화되고 있다. 1500여명의 신도를 둔 베이징 최대 지하교회인 시안교회가 폐쇄회로(CC)TV 카메라를 설치하라는 당국의 요구에 따르지 않았다는 이유로 10일 폐쇄됐다. 이날 약 70명의 관리가 교회에 들어와 집기를 몰수하고 신도들을 쫓아낸 뒤 벽에 새겨진 교회 이름마저 지워버렸다. 이 교회의 조선족 목사인 김명일 목사는 “이 땅에서 우리가 믿을 수 있는 것은 신밖에 없다”고 탄식했다.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11일 불법적인 온라인 포교 활동에 대한 새로운 규제안이 발표됐다고 보도했다. 규제안은 인터넷을 통한 종교 정보 전파에 관련된 모든 기관은 지역 종교사무국의 허가를 받아야 하며 온라인 생방송 등으로 종교활동을 할 수 없다는 내용 등을 담았다. 특히 공산당의 지도에 반대하거나 극단주의, 분리주의를 자극하는 온라인 종교활동은 금지한다는 조항은 신장자치구의 무슬림 위구르족과 티베트의 라마교 등을 겨냥한 것으로 분석된다. 중국은 종교의 자유를 보장하지만 포교는 금지하고 있다. 특히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집권한 후 종교 활동에 대한 규제는 강화돼 왔고, 지난 2월 새로운 종교사무조례가 시행되면서 교회 예배에 참석하는 외국인의 여권도 일일히 검사하는 등 통제 수준이 더 높아졌다. 허난성에서는 2014~2016년 4000개의 교회 십자가가 철거됐고 6일에는 정저우에서 한 목사가 구금됐다. 중국 당국은 인근 학교와의 물리적 거리가 가깝다거나 건축법 위반 등을 교회 폐쇄 사유로 제시했다.베이징 소식통은 “외국인이 중국인 대상으로 선교 활동을 하면 거류 비자를 연장하지 않는 방식으로 사실상 추방한다”면서 “현재 현(縣)급 지역마다 언어와 종교당 하나씩 종교시설 허가를 내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지난 5월 한 달 동안 30명 이상의 한국인과 일본인이 닝샤 후이족 자치구, 산시성, 허베이성, 허난성 등에서 체포돼 추방됐다고 전했다. 이어 한국 교회의 선교활동을 티베트 라마교, 신장의 이슬람교와 같은 수준으로 9월까지 단속할 것이라고 중국 당국이 공식 문서로 밝혔다고 덧붙였다. 한편 미국은 위구르족과 기타 무슬림 소수민족에 대한 중국의 탄압과 관련해 복수의 중국 고위 관리들에 대한 제재를 검토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10일(현지시간) 전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수개월간 중국 소수민족 인권 문제와 관련한 대중국 제재 부과를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유엔 인종차별철폐위원회는 지난달 중국 정부가 200만 명의 위구르족을 신장자치구 내 재교육 캠프에 구금하고 있다는 신빙성 있는 보고를 확보했다고 공개했다. 중국은 유엔 측의 주장에 대해 내정 간섭이라고 비판하면서 위구르족은 직업교육을 받는 것이라며 반발한 바 있다.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서울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올레길 北에도?

    올레길 北에도?

    DMZ·개마고원 등 후보지 꼽혀 한국판 ‘산티아고 순례길’ 기대 “한라서 백두로 이어지길 희망”남북한 화해 시대를 타고 ㈔제주올레가 북한에 올레길 개설을 꾀해 눈길을 끈다. 10일 제주올레에 따르면 이를 위해 ‘트레일을 활용한 생태여행 기반 구축 및 남북 소통 협력 사업’을 최근 청와대와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등 관련 기관에 제안했다. 제주올레 측은 제주를 비롯해 지역마다 올레길이 조성돼 있어 군사 분계선(MDL)을 넘어 북한 지역에만 새로 조성하면 한라에서 백두를 잇는 한반도 장거리 도보여행길이 탄생, 평화를 상징하는 세계적인 트레일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남북 철도 연결과 개성공단 재가동, 금강산 관광 재개 등 다른 남북 경제협력 사업과 달리 대규모 자본을 투자할 인프라 구축 위주의 남북 협력사업이 아니어서 남북 동의만 얻으면 당장이라도 시작할 수 있을 것이라며 평화올레(Peace Olle)라는 이름을 붙였다. 한반도 생태여행 플랫폼을 만들어 남북한 주민의 소통 통로 역할을 하는 신개념 남북 협력 사업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더불어 대한민국 여행 패러다임을 바꾼 제주올레의 도보여행길 개발 및 유지 노하우, 세계에 내로라하는 북한 지역 자연자원과 문화자원 등을 접목해 세계적인 한반도 생태여행 기반을 구축하는 민간 협력 프로젝트로 발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를 위해 제주올레는 ‘평화올레 남북한 민간협력추진기구’ 구성을 추진할 생각이다. 제주올레와 북한 지역 마을협의체 등 남북한 민간단체 주축으로 평화올레길 개설을 추진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북한지역 올레길 우선 후보지로는 비무장지대(DMZ)와 금강산, 개마고원, 백두산 일대를 손꼽고 있다. DMZ 올레길은 훼손되지 않은 천혜의 생태환경에다 한반도 평화를 상징할 수 있는 곳이다. 금강산지역은 기존 관광코스를 활용하면 수월하게 올레길을 조성할 수 있고 개마고원과 백두산 올레길은 세계 도보여행객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한다는 분석이다. 또 제주올레에서 보듯 평화올레는 북한의 이미지 개선과 국내는 물론 세계에서 몰려드는 올레꾼으로 경제적 파급효과도 엄청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명숙 제주올레 이사장은 “2007년 제주에 올레길을 처음 낼 때부터 한라산을 낀 어머니의 고향 서귀포에서 백두산 자락을 낀 아버지의 고향 함경북도 무산까지 길이 이어지면 좋겠다는 소망을 품어왔다”면서 “북한 핵 문제 등 남북관계 진전으로 평화올레길을 조성할 수 있다면 스페인 산티아고 순례길을 뺨치는 트레일로 키울 것”이라고 말했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규제, 규제, 규제… 신제품 만들고 테스트도 못한 140여건

    규제, 규제, 규제… 신제품 만들고 테스트도 못한 140여건

    규제개혁은 중앙정부만의 일은 아니다. 가뜩이나 수도권보다 열악한 지방에서는 거쳐야 할 단계와 보고가 중앙정부보다 더 많다. 하루라도 빨리 불합리한 규제를 깨뜨려 지역마다 차별화된 신산업을 육성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지만, 실제 현장 주민들이 체감할 만한 개선책은 좀처럼 나오지 않는다. 앞선 정부들이 ‘규제 전봇대’와 ‘규제 단두대’ 등으로 대대적인 규제개혁에 나섰지만 장벽은 여전히 높기만 하다. 이제라도 안전, 환경과 직결되지 않은 규제는 주민들의 눈높이에 맞춰 과감히 풀어 지방의 먹을거리를 지역 스스로 만들 수 있게 해줘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충북에서 창업을 준비하는 김모(28)씨는 너무도 자질구레한 것까지 통제하는 중앙정부 규제에 불만이 적지 않다. 요즘 창의적 아이디어를 가진 청년 기업가를 위한 사무 공간으로 ‘공유 오피스’가 뜨고 있다. 공유 오피스는 별도 자본금이 없어도 노트북만 있으면 카페처럼 찾아와 일할 수 있는 사무 공간이다. 다양한 사업 아이템을 가진 청년들이 모여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어 구글과 아마존 등 세계적 기업들도 사업화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김씨는 “우리 지역에도 공유 오피스를 설치해 달라”고 지자체에 민원을 냈다. 해당 지자체도 김씨를 비롯한 다수 주민들의 요구를 받아들여 공유 오피스를 설치하려고 검토했지만 예상치 못한 난관에 부딪혔다. 애초 사람이 많이 찾고 접근성이 좋은 도시공원 안에 오피스를 설치하려고 했는데 현행 ‘도시공원법’이 가로막았다. 공원 이용 시민들에게 불편을 끼칠 수 있어 건설이 불가능했다.주민을 위한 공간을 지으려는데 주민에게 불편을 끼쳐선 안 된다는 논리가 김씨에겐 이해 불가다. 해당 지자체 관계자조차 “시민의 통행이나 휴식에 방해가 되지 않고 오히려 시민 삶에 도움을 준다. 이런 건물은 공원에도 지을 수 있도록 법이 바뀌어야 한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부산에서 자동차 부품업체를 운영하는 이모(51)씨도 각종 전기차 규제가 답답하기만 하다. 최근 환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친환경 전기자동차에 관심이 커졌다. 미래 가능성을 보고 이씨도 전기차 사업에 뛰어들었지만 생각지 못한 규제로 난감해하고 있다. 전기차 부품을 개발하려면 다 쓴 배터리 케이스나 모듈이 반드시 필요한데, B씨가 이런 소재를 구할 길이 없다. ‘대기환경보전법’에 전기차를 마음대로 분해할 수 없도록 정해 놔서다. 환경부 관계자는 “고압이 흐르는 제품이어서 (임의로 분해하거나 방치하면) 위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씨는 “전문가들은 부품을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도록 전기차 부품에 대한 사후활용 기준이 완화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28일 정부가 제공하는 ‘규제정보포털’에 따르면 중앙부처 소관 규제법령은 법률 기준으로 800~900건 정도다. 법에 따라 소관부처가 겹치기도 하지만 법률 아래 시행령까지 포함하면 개수는 더 늘어난다. 국무조정실 측은 “중앙부처 규제의 정확한 양적 현황을 관리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다만 지역별로 조례·규칙으로 정한 규제는 3만 7128개다. 행정안전부가 지자체와 합동으로 조사한 결과 지역 기업이 신제품이나 서비스를 개발해도 규제 때문에 테스트나 상용화를 하지 못하는 건수는 140여건이나 됐다. 법으로 정하는 규제는 만들어질 당시만 해도 사회 구성원으로부터 필요하다고 받아들여졌다. 하지만 시대가 변하고 과거엔 예상하지 못했던 신산업이 속속 등장하면서 맞지 않는 규제들도 많아지고 있다. 기존 법의 테두리가 아니라 새로운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규제 프리존’과는 별도로 행안부가 ‘찾아가는 지방규제신고센터’를 운영하고 있지만 그렇다고 기업의 어려움이 ‘원샷 원킬’로 해결되진 않는다. 대다수 규제가 행안부가 아닌 다른 부처 소관이기 때문이다. 행안부가 규제로 인한 어려움을 알아도 이를 다른 부처 공무원에게 일일이 공감대를 얻고 설득하기까진 오랜 시간이 걸린다. 정부가 해결할 수 있는 시행령 수준이라면 그나마 다행이다. 법 개정까지 필요한 사안이면 국회의 동의까지 받아야 하기 때문에 그야말로 하세월이다. 마구잡이로 규제를 풀 수는 없는 노릇이지만, 당장 어려움을 겪는 기업 입장에선 속이 탈 수밖에 없다. 공무원의 ‘복지부동’으로 규제 개선에 시간이 오래 걸리는 사례도 잦다. 건축설계사무소를 운영하는 C씨는 건축물 용도변경 관련 인허가 업무를 도와주면서 답답함을 많이 느꼈다고 토로했다. ‘건축법’에서 규정하는 용도는 정해져 있는데 기존의 틀로 정할 수 없는 새로운 형태의 가게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지자체 공무원이 혼자 고민하다 보니 인허가가 늦어진다. 나중에 문제가 될 수 있어 결정을 미루고 소관 부서를 넘기는 이른바 ‘핑퐁 게임’이 시작되기도 한다. 규제를 개선하는 쪽으로 법률이 바뀌었어도 이전에 만들어진 조례·규칙이 바뀌지 않아 어려움을 호소하는 기업도 많다. 공무원의 소극적인 행정으로 인한 ‘규제 아닌 규제’를 일컬어 ‘행태 규제’라는 말이 붙었다. ‘사전 컨설팅 감사’과 ‘적극행정 면책제도’라는 대책이 있지만 과거부터 쌓인 공무원의 일하는 방식이 하루아침에 개선되긴 어렵다는 지적이다. 서영복 행정개혁시민연합 대표는 “공무원 개인이 나쁘다기보단 법에서 정한 권한·성과평가 방식이 엮인 구조적인 문제”라면서 “관행적인 사고에 얽매였는데 이를 없애긴 쉽지 않다”고 말했다. 해외의 대표적인 지방 규제혁신 사례로 스웨덴이 자주 거론된다. 스웨덴은 1984년 ‘자유자치단체 제도’를 도입했다. 지자체가 지역 특성에 맞는 사업계획을 중앙정부에 내면 자유자치단체로 지정된다.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권한을 지자체에 과감하게 이양한다. 과거 주력 산업이었던 조선업의 쇠퇴로 함께 몰락의 길을 걸었던 스웨덴의 제2도시 예테보리는 자유자치단체 제도로 새로운 성장 동력을 얻었다. 이 때문에 고용 침체가 장기화되는 상황에서 스웨덴처럼 근본적인 해결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된다. 전문가들은 환경과 안전 등 꼭 필요한 부분을 제외하고 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되는 규제를 적극적으로 없애 가야 한다고 주장한다. 특히 지자체가 수행하는 사업의 애로사항을 없애는 걸 넘어서 지역주민이나 기업이 겪는 어려움을 발굴하고 없애는 시스템이 만들어져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낙연 국무총리와 김부겸 행안부 장관 등 정부 고위 관계자들이 현장을 다니며 지역기업의 어려움을 듣고 해소하고 있지만 일회성에 그치는 측면이 없지 않다. 이런 절차가 아예 제도화돼 빠른 속도로 해결되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한국규제학회장인 이민창 조선대 행정복지학과 교수는 “현재 시스템에선 규제로 인한 지역 기업의 어려움이 행안부로 접수되면 처리 과정에서 다시 지자체 공무원에게 내려오고 이로 인해 난처함을 호소하는 사람이 많다”면서 “규제개혁 의사결정 과정을 개선해 신고한 민원인을 보호하거나 사례를 중립적으로 조정할 수 있는 기관이 필요해 보인다”고 조언했다. 아울러 “획일적인 규제개혁을 무리하게 추진하면 지역에 되레 독이 될 수 있다”며 “상황에 맞는 개선책을 찾아서 추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우리 동네에 시장실 생겼어요

    우리 동네에 시장실 생겼어요

    18개 동 주민센터 순회하며 민원 청취 쓰레기 수거 횟수 늘리는 등 시정 반영 경로당·목감천 등 민생현장 두루 살펴지난 21일 오전 8시 경기 광명시 광명1동 주민센터에선 바쁜 움직임이 포착됐다. 북상하는 태풍 ‘솔릭’의 영향으로 비가 오락가락하는 가운데 눈길을 끌 수밖에 없었다. 박승원(53) 광명시장이 ‘우리 동네 시장실’ 프로그램에서 간부회의를 진행했다. 매월 셋째 주 화요일 18개 주민센터를 순회하는 현장소통 행정이다. 박호승 동장으로부터 동 전체가 뉴타운사업 추진으로 주민 안전과 청소민원, 도시슬럼화 등 당면 현안을 들은 뒤 직원들과 토론하고 다양한 의견을 청취했다. 박 동장은 “재개발 정비사업 추진 매뉴얼을 공개하고 구역별 전문상담실 운영, 쓰레기 수거를 현행 1회에서 2회로 늘려 달라”고 건의했다. 박 시장은 “11월 관리처분 예정인데 조합 측에 모든 정보를 알리고 조합원 상담센터도 운영하게 요청하라”고 담당자에게 지시했다. 철산동에서 찾아온 주민 2명이 시장에게 말을 건넸다. 한 동네에 27년 살았다는 이들은 이대로 뉴타운을 진행한다면 어디로 가란 말이냐고 조합 측의 보상가 산정 문제점을 따졌다. 박 시장은 “조합 측에 사실을 확인해 잘못된 점을 파악해 알려주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2층 오름청소년활동센터에서 연습실 부족을 지적하자 박 시장은 “아이들에게 춤과 노래 등을 가르칠 무료 연습실을 지역마다 세우도록 검토하라”고 주문했다.오전 10시쯤 박 시장은 폭염 속 어르신 건강을 살피러 나섰다. 명일경로당에 들어서자 어르신들은 박 시장을 오동동타령으로 맞았다. 박 시장이 부족한 게 뭐냐고 묻자 김주봉 노인회장은 “일주일 중 닷새 점심을 제공받는데 주방 담당자가 노령수당을 받는 분이라 넘어질까 걱정이다. 젊은 사람에게 맡기면 좋겠다”고 요청했다. 박 시장은 “어르신 안전을 최우선으로 여겨 대안을 찾겠다”고 답했다. 이어 광일경로당으로 옮겨 백수(白壽·99세)를 맞은 어르신에게 “내년 생신잔치를 해드리겠다”며 건강을 기원했다. 아울러 태풍 피해에 대비해 목감천으로 향하며 강풍과 폭우 피해를 최소화하라고 지시했다. 이어 뉴타운사업으로 빈집이 늘어나고 주택이 낡아 안전대책을 서둘러야 할 취약지역을 잇달아 순찰했다. 또한 목감천변 고물상에서 폐지를 주워 생활하는 어르신을 만나 애로사항을 들었다. 교통사고를 예방할 수 있게 야광용 실용조끼 배급을 지시하고 다른 안전한 일자리를 대안으로 찾아보라고 지시하는 등 민생을 살폈다. 광명1동 주민 50명과 함께한 ‘주민과의 대화’에서는 앞으로 추진할 광명시의 주요 정책에 대해 직접 설명하고 주민 건의사항을 청취했다. 주민 강서운씨는 “산책 때 애완견을 데리고 나오기 일쑤인데 큰 애완견을 보면 입마개를 거의 하지 않아 무섭다”고 하자 “9월 조직개편에 동물보호팀을 신설해 관리를 체계적으로 꾀하고 해당 지역에 현수막을 걸도록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오후 6시 동네 시장실 일정을 끝낸 박 시장은 “현장을 돌아보니 실질적인 시행 방안을 떠올리게 됐다”고 말했다. 다음달엔 산업단지와 학온전철역 설치 등 현안이 있는 학온동을 둘러본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우리동에 시장실이 생겼어요”

    “우리동에 시장실이 생겼어요”

    박승원 경기 광명시장이 민선7기 취임 후 광명1동센터에 현장 캠프인 ‘우리동네 시장실’을 차리고 본격적인 민생소통 행보에 나섰다. 지난 21일 오전 8시 북상하는 태풍 ‘솔릭’ 영향으로 비가 오락가락하는 가운데 광명1동센터로 출근한 박 시장은 곧바로 우리동네 시장실에서 아침보고와 간부회의를 진행했다. 박호승 동장으로부터 동전체가 뉴타운사업 추진중으로 주민 안전과 청소민원, 도시슬럼화 등 당면 현안을 보고 받고 직원들과 토론하고 디양한 의견을 들었다. 박 동장은 “우리 동은 전지역이 주택재개발정비사업 구역으로 이사가 잦아 빈집이 늘고 집앞 쓰레기악취 민원이 많다”면서 “재개발정비사업 추진매뉴얼을 공개하고 구역별 전문상담실 운영, 쓰레기 수거를 현행 1회에서 2회로 늘려달라”고 건의했다. 이에 박 시장은 “가장 큰 걱정은 아이들과 여성들의 안전문제다. 11월 관리처분 예정인데 조합측에 모든 정보를 공개해주고 조합원상담센터도 운영하게 요청하라”고 담당자에게 지시했다. 마침 철산동에서 이점덕씨 등 주민 2명이 시장이 온다는 소식을 듣고 찾아왔다. 이들은 “이 동네에 27년간 살았는데 이대로 뉴타운을 진행한다면 우리는 오갈 데가 없다. 보상비례율이 당초 원안에서 크게 줄었다”고 조합측의 보상가 산정 문제점을 따져물었다. 이에 박 시장은 “조합측에 다시 사실을 확인해 무엇이 잘못됐는지 파악해 알려주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동센터 2층 오름청소년활동센터를 방문했다. 다목적실 등이 있는 청소년들의 음악과 취미생활실이다. 박 시장은 연습실이 다소 부족하다는 지적에 “아이들이 춤과 노래 등을 익힐 수 있는 무료 연습실을 각 지역마다 마련해줄 것을 검토하라”고 주문했다. 오전 10시쯤 박 시장은 계속되는 폭염에 어르신들의 건강을 살펴보기 위해 경로당 2곳을 찾았다. 스무명 남짓 계신 명일경로당에 들어서자 어르신들은 시장이 왔다며 두손을 잡고 악수로 맞았다. 준비한 듯 오동동타령을 빈플라스틱 물병으로 박자를 맞추며 불러 분위기를 띄웠다. 박 시장이 부족한 게 뭐냐고 묻자 김주봉 노인회 회장은 “일주일 중 닷새 점심을 제공받고 있는데 주방담당자가 노령수당 받는 노인들이라 넘어질 염려도 있고 힘들어 한다. 젊은 사람들이 일하게 해주면 좋겠다”고 요청했다. 이에 박 시장은 “어르신들 안전이 최우선이니 좋은 논의해서 대안을 찾아보겠다”고 답했다. 이어 99세 최고령 어르신이 이용하는 광일경로당을 방문해 올해 백수인 어르신에게 만수무강을 기원하며 내년 상수(上壽) 생신잔치를 해드리겠다고 약속했다. 그런 뒤 북상하고 있는 태풍 솔릭의 피해에 대비해 목감천 현장으로 향했다. 천변에서 홍수와 폭염 해가림막, 공사장, 노후주택 담벼락 붕괴 등 관련부서에 강풍과 폭우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지시했다. 그런 뒤 생활쓰레기 무단투기 현장과 뉴타운사업으로 빈집이 늘어나고 주택이 낡아 안전대책이 시급한 취약지역을 잇달아 순찰했다. 이어 목감천변 고물상에서 폐휴지를 주워 생활하는 어르신을 만나 애로사항을 들었다. 교통사고를 예방할 수 있게 야광용 실용조끼를 배급을 지시하고 다른 안전한 일자리를 대안으로 찾아보라고 지시하는 등 민생을 살폈다. 광명1동 주민 50명과 함께한 ‘주민과의 대화’에서는 앞으로 추진할 광명시의 주요 정책에 대해 직접 설명하고 주민의 건의사항을 청취했다. 광명1동 강서운씨는 “저녁에 목감천 산책시 애완견을 데리고 나오는 분들이 많은데 덩치가 큰 애완견을 보면 입마개를 거의 하지 않아 무섭다”고 하자 “9월 개편되는 조직개편에 동물보호팀을 신설해 동물보호와 관리를 체계적으로 실시하고 해당지역에 현수막을 설치하도록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또 김화숙씨는 “지역재난 방송시 목소리가 울려 창문을 열고 들어봐도 무슨 말인지 알아 들을 수 없고, 목감천 쪽은 더 안들린다”고 건의하자 “지역재난방송하는 지역을 철저히 파악해 적절히 조치하겠다”고 답했다. 오후 6시 마지막으로 지역단체장과의 간담회를 마친 박승원 시장은 “아침부터 저녁까지 현장에 있어 보니 느낌이 남달랐다. 주민안전 문제나 어렵게 사시는 분들, 폐지 줍는 어르신 등을 현장에서 만나 애환을 들어보니까 그분들을 위해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시행 방안이 뭔지 떠오르더라”고 말하고 “오늘 아침회의에서 건강이나 안전 등 구체적인 시행방안들을 관련자들에게 마련하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다음달 셋째주 화요일에는 산업단지와 학온전철역설치 등 현안이 있는 학온동을 찾아가 볼 예정이다. ‘우리동네 시장실’은 박 시장이 광명시 18개 동주민센터를 순회하는 현장소통 행정으로 매월 한 차례씩 열린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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