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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ICE 전주’로 대변혁 시작… ‘전라도의 수도’ 옛 영광 되찾는다

    ‘MICE 전주’로 대변혁 시작… ‘전라도의 수도’ 옛 영광 되찾는다

    고즈넉한 전통의 도시 전북 전주시가 긴 잠에서 깨어나고 있다. 미래 먹거리를 위한 큰 그림을 그리고 앞으로 나아가지 못했던 대형 개발사업들에 과감하게 시동을 걸었다. 해묵은 과제였던 종합경기장 재개발사업은 첫발을 내디뎠다. 옛 대한방직 전주공장 개발도 가시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두 사업 모두 전주시의 판도를 바꾸는 초대형 프로젝트다. 후백제의 왕도이자 조선왕조의 발상지로서 역사·문화·유적을 하나로 묶어 관광산업으로 꽃을 피우는 ‘왕의 궁원 프로젝트’도 관련 법 제정으로 탄력을 받게 됐다. 올해가 ‘천년 전주의 대변혁’이 시작되는 원년으로 기대를 모으는 이유다.‘전주, 다시 전라도의 수도로!’ 조선시대 전라도를 관할하던 전라감영을 복원한 전주시는 옛 영광을 되찾기 위해 ‘강한 경제’를 외치고 있다. 시는 전주 대변혁의 첫 사업이 덕진구 종합경기장 재개발이라고 23일 밝혔다. 15년 넘게 개발 방향을 확정하지 못해 표류하다가 올해 들어 궤도에 진입했다. 종합경기장 재개발사업은 야구장과 육상경기장을 외곽으로 이전한 뒤 드넓은 노른자위 땅(12만 715㎡)에 ‘전주의 랜드마크’를 조성하는 것이다. 전주시는 종합경기장 재개발사업의 목적을 ‘마이스(MICE) 산업 복합단지 조성’으로 확정했다. 침체됐던 옛 도심에 사람과 돈이 모이는 인프라를 구축해 강한 경제의 핵심 원동력으로 바꾸는 야심 찬 프로젝트다. MICE 산업 복합단지에는 호텔, 백화점, 대규모 전시컨벤션센터, 시립미술관, 한국문화원형 콘텐츠 체험전시관, 메타버스 사업화 실증단지인 S 타운(Town)이 들어서 전주의 새로운 중심 상권이 형성될 전망이다. 이 사업은 시가 종합경기장 부지 일부를 롯데쇼핑에 넘겨주면 롯데가 대규모 전시컨벤션센터(2만㎡)를 건립해 시에 기부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롯데는 남은 부지에 호텔과 백화점을 건립한다. 시는 종합경기장 개발사업을 속도감 있게 추진할 방침이다. 상반기에 야구장 철거를 끝낼 예정이다. 육상경기장과 야구장을 장동 스포츠타운으로 신축 이전하는 공사도 본격적으로 추진된다. 시가 MICE 복합단지 조성을 서두르는 것은 도청 소재지 가운데 유일하게 컨벤션센터가 없어 대규모 행사를 유치하고 관광산업을 육성하는 데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김용삼 전주시 종합경기장개발과장은 “글로벌 문화관광도시의 입지를 확고히 하고 광역도시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전시컨벤션 산업 확대가 필수라고 판단돼 종합경기장 부지를 그 핵심 공간으로 조성하는 계획을 수립했다”고 말했다. 대규모 컨벤션센터를 중심으로 호텔 등 MICE 시설을 집적화하고 다양한 문화 공간을 배치하면 지역경제가 활기를 되찾아 그 효과가 시 전역으로 퍼져 나갈 것이라는 복안이다. 시는 MICE 산업 복합단지가 지역발전의 핵으로 떠오르려면 전시컨벤션센터뿐 아니라 호텔과 백화점도 규모를 키우고 고급화돼야 한다고 판단했다. MICE 산업 후발 주자인 전주에 방문객들이 찾아와 머무르게 하려면 각종 시설이 상대적 우위에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시는 전시컨벤션센터의 규모를 민선 7기 계획보다 4배 확대했다. 민선 8기 들어 5000㎡에서 2만㎡로 늘렸다. 건립비는 1461억원에서 3000억원으로 배 이상 늘었다. 어느 도시에 견줘도 뒤지지 않을 시설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호텔과 백화점의 고급화도 강조한다. 소상공인들도 지역 상권에 영향을 주는 중저가형 백화점보다 고급 백화점의 건립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이에 따라 호텔은 최하 4성급 5000㎡ 이상, 백화점은 3만 5000㎡ 이상 규모로 건립될 예정이다. 건립비는 7500억원으로 추정된다. 전주종합경기장은 1963년 시민들의 성금으로 건립돼 60년 동안 시민들과 온갖 애환을 나눠 온 공간이다. 하지만 시설이 낡아 재개발이 시급해졌다. 2005년 12월 전주시가 전북도로부터 무상양도를 받아 다양한 개발 방안을 구상했으나 특혜 시비 등을 우려해 진척이 없었다. 시민들은 민선 8기 시작과 함께 종합경기장 개발사업이 가시화되자 크게 반기는 분위기다. 법원과 검찰청이 이전해 상권이 쇠락한 종합경기장 주변 지역도 부동산 거래가 활기를 띠고 있다. 시는 전시컨벤션 산업을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 고용 촉진, 관광 발전, 도시 이미지 개선, 인프라 확충, 세수 확대 등 전방위적으로 긍정적인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본다. 2021년 타당성 조사 결과 경제적 파급효과는 5103억원, 고용 창출 효과는 3982명으로 예상됐다. 시 관계자는 “MICE 복합단지가 조성되면 새만금, 혁신도시, 기업 유치와 연계한 대규모 국제·국내 행사를 유치하고 전문인력 양성, 지역특화 핵심전략 연계·육성 등 다양한 활용 방안을 수립해 100만 광역도시 및 국제도시로 발전하는 기반을 다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 “도시 공간 재편… 균형 발전 전환점 될 것”

    “도시 공간 재편… 균형 발전 전환점 될 것”

    “종합경기장 일대를 100만 광역도시로 발돋움하기 위한 전주의 랜드마크로 조성하겠습니다.” 우범기 전북 전주시장은 23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옛 도심인 종합경기장 부지에 부가가치가 높은 마이스(MICE) 산업 복합단지를 조성해 글로벌 문화관광도시의 기틀을 다지겠다”고 밝혔다. MICE 산업을 전주의 미래를 견인하는 강한 경제의 원동력으로 삼겠다는 구상이다. 다음은 우 시장과의 일문일답. 종합경기장 재개발이 필요한 이유는. “1963년 건립된 종합경기장은 시설이 낡아 본래의 기능을 수행하기 어렵다. 특히 옛 도심 중심부의 넓은 부지를 차지해 주변 발전을 가로막는 요인이라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여론이 높았다. 글로벌 문화관광도시로서의 입지를 확고히 하고 광역도시로 도약하려면 종합경기장 재개발이 시급하다.” 종합경기장 재개발로 구도심 활성화가 기대된다. “종합경기장 부지를 부가가치가 높은 전시컨벤션 산업 중심의 대규모 MICE 복합단지로 조성할 계획이다. 전시컨벤션 산업은 관광·숙박·유통·문화·예술·콘텐츠 등 융복합 산업으로 내수 확대, 고용 창출 등 지역경제에 미치는 파급효과가 크다. 개최도시 이미지를 제고하는 데도 기여한다. 국제회의, 전시 등 컨벤션 행사가 꾸준히 개최되면 그 효과가 자연스럽게 구도심 활성화로 이어질 것이다.” 시 균형발전에 미치는 영향은. “종합경기장은 전주시의 중심에 있다. 그러나 주변 지역은 40~50년 전 형성된 옛 도심이다. 더구나 법원과 검찰청이 이전한 이후 더욱 쇠퇴하고 있다. 종합경기장 부지에 대규모 컨벤션센터와 호텔, 백화점, 미술관 등이 들어서면 균형발전에 획기적인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민간 시행사인 롯데쇼핑과의 협상 진행 상황은. “민선 8기 이후 지속해서 협상하고 있다. 개발 방향, 사업의 필요성과 시급성 등 큰 틀에서 방향을 같이하는 만큼 상반기에 최종 개발계획이 도출될 것으로 본다. 현재 세부시설 종합배치 계획, 컨벤션센터와 호텔의 규모, 사업 추진 방식 등을 협의하고 있다.” 대체 시설인 복합스포츠타운 조성 사업의 추진 상황은. “올해 덕진구 장동 복합스포츠타운에 육상경기장과 야구장 건립 사업을 본격 추진한다. 총사업비 1421억원이 투입된다. 상반기에 업체를 선정하고 착공에 들어간다. 2025년 완공 예정이다. 안전하고 편리하며 쾌적한 현대식 시설로 시민들의 체육 복지를 실현하겠다.”
  • 이상욱 서울시의원 “기준 미달 서울지하철 공기청정기 설치 문제, 수사기관 의뢰해야”

    이상욱 서울시의원 “기준 미달 서울지하철 공기청정기 설치 문제, 수사기관 의뢰해야”

    이상욱 의원(비례·국민의힘)이 22일 열린 제316회 임시회 시정질문에서 서울시 지하철 승강장에 설치된 대용량 공기청정기 성능에 의문을 제기하고, 해당 사업에 대해 면밀히 조사할 것을 서울시에 요구했다. 서울시가 미세먼지 저감 대책으로 2020년부터 올해 1월까지 307억원을 투입해 지하철 역사 내에 대형 공기청정기 4,698대를 설치했으나 오히려 역사 내 미세먼지 농도가 증가하는 등 효과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의원은 서울시를 대상으로 기기 성능과 설치 공정에서의 위법 행위를 지적하고 이에 대한 서울시의 적극적인 대처를 촉구했다. 이날 이 의원은 “코로나19로 인해 미세먼지 배출량이 감소하고, 지하철 역사 내 혼잡도도 줄어든 시기임에도 불구하고 역사 내 미세먼지 농도는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라며 “설치된 공기청정기 4개 업체 중 3개 업체 제품이 기준에 미달했고, 소비전력이 1/3이 안되는 채로 운행 중”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전기공사업법’ 상 전기공사 및 시공책임형 전기공사관리는 분리발주해야하나 통합발주로 입찰 공고를 내, 법을 위반하고 이에 따라 불공정 입찰이 이뤄졌다. 또한 서울교통공사를 통한 임의적인 설계 내역 변경으로 해당 업체들이 입찰받은 내역도 존재한다. 이런 공기청정기가 시민의 혈세로 납품돼 현재도 사용 중”이라고 질타했다.뿐만 아니라 이 의원은 “기준 미달인 대용량 공기청정기가 이미 역사 내 설치되어 있는데, 이에 대한 유지 및 보수에도 상당한 비용이 발생할 것”이라며 문제에 대한 서울시의 계획을 물었다. 윤종장 도시교통실장은 “행정경험 상 이런 일은 없었다. 문제가 있다고 본다”라고 답변했다. 이어 오세훈 서울시장은 “통상적으로 감사 내용으로 수사 의뢰를 하거나 고소, 고발을 하는 것이 순서”라며 사안에 대해 검토하겠고 했다. 끝으로 이 의원은 “자체 감사는 행정절차에 관한 것이기에 한계가 있다. 자체 감사 내용을 토대로 수사기관에 의뢰해야 할 것”이라며 “혈세는 가볍게 사용되어서는 안된다. 사용 과정에서 위법도 없어야 한다. 잘못된 행정이 있다면 바로잡아야 한다. 지하철 역사 내 공기청정기 설치에 관련한 문제를 명확히 밝혀내기 위해 적극적으로 서울시가 나서달라“라고 당부했다.
  • 1조원 새만금 연결도로 발주 건설경기 기대

    1조원 새만금 연결도로 발주 건설경기 기대

    1조원 규모의 ‘새만금 지역간 연결도로 건설사업’이 올해 하반기 발주될 예정이어서 지역 건설경기가 활기를 띨 것으로 전망된다. 23일 전북도와 새만금개발청에 따르면 새만금지구의 중심 거점인 2권역(수변도시)·3권역(관광·레저 지역, 잼버리예정지 포함)과 주변의 국도를 연결하는 6차로 20.7㎞의 도로 건설사업을 착공할 계획이다.새만금개발청은 이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지난해 10월 예비타당성조사 통과 즉시 기본계획 수립에 착수해 현재 기재부와 총사업비를 협의 중이다. 법정 절차인 전략 및 환경영향평가 용역도 발주했다. 이 사업은 새만금 지역의 공사 여건과 공사의 시급성, 상징물(랜드마크) 조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공구분할, 입찰방법(턴키 등) 및 단계별 발주 방안을 오는 4월 국토교통부 대형공사 입찰방법 심의를 거쳐 확정된다. 사업설명회는 4~5월 개최하고 7~8월 공사를 발주할 예정이다. 이 사업이 추진되면 1조원대 재정 투자로 1만명의 신규 일자리를 창출하는 직접 효과와 37만명의 관광수요를 유발하는 간접효과 등이 예상돼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할 전망이다. 지역 건설업체 참여를 우대하기 때문에 건설경기도 활기를 띨 것으로 기대된다. 지역 기업의 참여가 40% 이상일 때 만점을 부여하는 ‘새만금사업 지역기업 우대기준’이 적용되기 때문이다. 이와함께 2·3권역에서 진행 중인 다수의 민간 개발사업에 활기를 불어넣고 후속 투자를 견인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상·하수도, 전기 등 공급시설 설치 공간으로도 활용돼 새만금 개발과 투자유치에 촉매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 ‘유퀴즈’ 역대급 방송사고…장미란편 결국 중단

    ‘유퀴즈’ 역대급 방송사고…장미란편 결국 중단

    ‘유 퀴즈 온 더 블럭’이 장미란 편 방송을 중단했다. 22일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이하 ‘유 퀴즈’) 측은 182회 ‘천재와 싸워 이기는 법’ 방송 중단을 결정했다. 이날 ‘유 퀴즈’ 측은 “본 방송은 방송사 사정으로 중단됨을 알려드린다. 시청에 불편을 드린 점 사과드린다”며 “향후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방송 준비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전했다. 이날 방송에는 역도 국가대표 출신 장미란이 2013년 은퇴 후 처음으로 예능에 출연했다. 그러나 장미란이 금메달을 획득한 2008년 베이징 올림픽 후일담을 전하려는 순간, 돌연 방송이 중단되며 전 회차인 181회 ‘비상’ 편이 방송됐다. 이에 대해 ‘유 퀴즈’ 측은 자막을 통해 “방송사 사정으로 방송이 지연되고 있다. 잠시 후 ‘유 퀴즈 온 더 블럭’ 방송이 재개될 예정”이라고 전했으나 결국 이날 방송 중단을 결정했다.
  • 장미란 교수 갑자기 사라져 ‘유퀴즈’ 역대급 사고 “다음주 다시 방영”

    장미란 교수 갑자기 사라져 ‘유퀴즈’ 역대급 사고 “다음주 다시 방영”

    tvN 간판 예능 ‘유퀴즈 온 더 블럭’(이하 ‘유퀴즈’)이 22일 밤 182회 ‘천재와 싸워 이기는 법’을 방영하던 중 역대급 사고를 냈다. 한국 역도 레전드 장미란이 은퇴 10년 만에 살이 많이 빠져 몰라보게 달라진 외모로 등장해 적지 않은 시청자를 깜짝 놀라게 했다. 특유의 긍정적인 세계관으로 선수 생활을 돌아보며 얘기하길 좋아한다며 즐겁게 유재석, 조세호와 얘기를 주고받아 시청자들을 흐뭇하게 했다. 그런데 갑자기 장미란 교수 얼굴이 사라졌다. 지난 주 방영됐던 181회의 건축 장인 승효상이 설계한 건축물 편집 영상이 나온 뒤 승효상 씨가 등장했다. 갑작스런 사고에 tvN은 자막을 통해 “방송사 사정으로 방송이 지연되고 있습니다. 잠시 후 유 퀴즈 온 더 블럭 방송이 재개될 예정입니다”란 안내 자막을 내보냈다. 하지만 여전히 181회에 소개됐던 종이비행기 곡예비행 챔피언 얘기로 넘어갔다. 이마저 평소처럼 퀴즈를 묻고 답하는, 온전히 매듭짓지 못한 채 갑자기 화면이 뚝 끊기고 광고가 나오다 방송이 끝나버렸다. tvN은 또다시 자막으로 “본 방송은 방송사 사정으로 중단됨을 알려드린다. 시청에 불편을 드린 점 사과드린다”며 “향후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방송 준비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전했다. 제작진은 이날 밤 늦게 “최종 편집 과정에서 기술적인 오류가 발생하여 마스터 입고가 늦어졌고, 그로 인해 본방송이 중단되고 지난주 방송분이 대신 송출되는 사고가 일어났다”면서 “시청자 여러분께 큰 불편을 끼쳐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했다. 이어 “금일 방송되지 못한 전 역도 국가대표 장미란 자기님의 방송분은 차주 수요일(3월 1일) 저녁 8시 40분 ‘유 퀴즈 온 더 블럭’ 183회 본 방송 시간에 방송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제작진은 장미란 자기님께서 소중한 시간을 내주신 점을 감안해 시청자 여러분께 보다 깊이 있는 이야기를 전하고자 노력했습니다만 결과적으로 큰 실수로 물의를 빚어 죄송하다는 말씀을 올린다”라며 “추후 제작 관리 절차를 더 견고히 하여 유사한 상황이 발생하지 않도록 만전을 기하겠다”고 약속했다.
  • 헛심만 쓰고 끝난 전주·군산 관광트램 사업

    전북 지역 지방자치단체들이 의욕적으로 추진했던 관광 트램 사업이 행정력과 혈세만 낭비하고 수포가 됐다. 21일 전북도에 따르면 전주시와 군산시가 관광 트램 도입을 시도했으나 사실상 사업을 포기한 것으로 나타났다. 관광 활성화를 위해 트램 도입을 시도했지만 민자 유치가 어렵고 규제도 많아 사업 추진이 난관에 부딪혔다. 전주시는 민선 7기인 2019년 대한민국 1호를 자처하며 ‘한옥마을 관광 트램’ 사업을 추진했다. 2021년 용역 최종 결과 보고회까지 마쳤다. 당시 한옥마을 관광 트램은 총사업비 639억원을 투입해 관광거점도시 전주를 상징하는 콘텐츠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사업 추진 과정에서 법규에 발목이 잡혔다. 전주시는 무가선(전기선 없이 배터리 사용) 관광 트램이 자동차와 일반 도로를 공동 이용하는 방식으로 사업 계획을 수립했다. 이 과정에서 사고 발생을 우려한 경찰청이 도로교통법을 내세워 보완을 요구해 사업이 중단됐다. 민선 8기 들어 한옥마을 관광 트램 사업은 우선순위에서 밀려 폐기처분 대상으로 분류된 실정이다. 군산시도 일제강점기 쌀 수탈의 아픔을 간직한 폐철도에 트램을 도입해 관광상품으로 개발할 계획이었으나 고배를 마셨다. 근대문화유산 지구인 중앙동과 해신동 일대 군산선 폐철도 6.5㎞를 3개 구간으로 나눠 사업을 추진할 방침이었다. 기본 구상과 타당성 조사 용역도 실시했다. 그러나 450억원의 예산을 확보하지 못했고 참여할 민간사업자도 나서지 않아 사업이 중단된 상태다. 군산시는 사업비가 많이 소요돼 시 자체 예산으로는 감당이 어려워 국가에서 하는 공모 사업 등을 통해 추진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한발 물러섰다.
  • ‘안경+셔츠’ 장미란, 달라진 외모에 유재석도 깜짝

    ‘안경+셔츠’ 장미란, 달라진 외모에 유재석도 깜짝

    한국 역도의 전설 장미란이 은퇴 후 10년 만에 첫 예능으로 ‘유 퀴즈 온 더 블럭’을 찾는다. 그는 사뭇 달라진 모습으로 MC 유재석과 조세호를 깜짝 놀라게 한다. 오는 22일 방송되는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연출 이기연, 작가 이언주) 182회 ‘천재와 싸워 이기는 법’에서는 장미란의 역도 시작기부터 선수 시절 이야기를 거쳐 은퇴 후 삶까지 15년간 바벨과 고독한 싸움을 이어온 그녀의 인생 이야기를 공개한다. 장미란은 은퇴 후 자연스럽게 근육량이 빠졌다며 달라진 모습으로 등장해 유재석, 조세호 두 자기님들을 놀라게 만든다. 이어 중학교 시절, 역도를 시작한 지 열흘 만에 도 대회에서 우승하고, 6개월 만에 전국 3위에 랭크된 후 우승을 놓치지 않았다고 전해 놀라움을 자아낸다. 여기에 2004년 아테네 올림픽 은메달을 시작으로 2012년 마지막 런던 올림픽까지 삶의 여정을 들려주며 감동과 재미를 동시에 선사한다. 타고난 역량은 물론이고 선수 시절 하루에 최대 5만 kg까지 역도를 들었을 정도로 성실하고, 하루하루에 감사했다는 그녀의 선수 시절 이야기가 눈길을 끌 예정이다.또한 배우 권상우와의 특별한 인연도 공개된다. 첫 올림픽 때 우연이 겹쳐 시작된 인연이 선수 생활 동안 꾸준히 이어지게 된 두 사람의 비하인드가 소개되는 것. 이 밖에도 많은 사람들이 가장 궁금해한다는 ‘3대 몇 kg이 가능한가요?’에 대한 답변도 공개된다. 녹화 현장에서는 역도 레전드 장미란이 알려주는 데드리프트 1대1 강습까지 펼쳐지며 유쾌한 시간이 이어졌다는 후문이다. 장미란은 은퇴 후 후배 양성을 위해 교수와 재단 운영으로 또 다른 삶을 살고 있다. “인생과 역도가 무게를 견디면서 사는 게 닮았다”고 선수 시절을 소회하는 영원한 레전드 장미란의 역도와 인생 이야기가 더욱 기대된다. ‘유 퀴즈 온 더 블럭’은 이날 오후 8시 40분 방송된다.
  • 고개 드는 ‘집값 바닥론’… ‘영등포자이 디그니티’ 주목

    고개 드는 ‘집값 바닥론’… ‘영등포자이 디그니티’ 주목

    서울 아파트 매매가 4주 연속 하락폭 감소거래량도 2달 연속 증가서울 첫 분양 ‘영등포자이 디그니티’“선호 평형 구성해 높은 수요 기대” 정부의 잇따른 부동산 규제 완화로 서울 아파트값 하락세가 바닥을 찍고 다시 반등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주간아파트가격동향에 따르면 올해 정부의 규제 완화가 발표되기 전인 1월 2일 매매가격 하락률은 -0.67%을 기록한 반면, 발표 이후인 9일 -0.41%로 낙폭이 줄었다. 이를 시작으로 16일 -0.35%, 23일 -0.31%, 30일 -0.25%로 4주 연속 하락폭을 좁혔다. 2월 첫째 주로 접어들면서 -0.31%로 낙폭이 소폭 커졌지만 감소추세는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말부터 서울 월별 아파트 거래량도 매달 증가세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월별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지난해 11월 761건에서 12월 1001건으로 증가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기준 올해 1월 서울 아파트 거래량도 1246건으로 집계되면서 거래량이 두 달 연속 증가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매수 심리도 회복되고 있다. 지난 1월 첫째 주 64.1에 그쳤던 매매수급동향은 ▲둘째 주 64.8 ▲셋째 주 65.8 ▲넷째 주 66.5까지 상승했다. 이는 정부의 규제 완화와 대출금리 소폭 감소 등으로 향후 금리 인상 폭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시장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매수 문의가 늘어남에 따라 그간 미뤄왔던 서울 신규 분양 단지들에 대한 실수요자들의 관심도 늘어나고 있다. 특히 올해 첫 서울 마수걸이 공급인 ‘영등포자이 디그니티’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GS건설이 이달 영등포구 양평동 양평12구역을 재개발해서 공급하는 ‘영등포자이 디그니티’는 총 707가구이며 이 가운데 전용면적 59·84㎡ 185가구를 분양할 예정이다. 전용면적 별로는 59㎡ 83가구, 84㎡ 102가구 등 수요자 선호도가 높은 주택형으로만 구성된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미분양 우려가 컸던 둔촌주공 재건축 단지인 올림픽파크 포레온이 규제 완화 이후 전용면적 59㎡와 84㎡ 등 주력 평형 대부분 계약이 완료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선호 평형으로만 구성된 ‘영등포자이 디그니티’도 청약수요는 물론 계약률도 높을 것으로 분양업체 측은 전망했다. ‘입지 끝판왕’이라는 수식어가 따라다닐 정도로 주거여건도 잘 갖춰져 있다. 지하철 5호선 양평역이 인접한 초역세권으로, 2호선과 5호선 환승역인 영등포구청역도 가까운 거리에 있어서 강남, 여의도, 광화문 등 주요 업무단지와 접근성이 좋다. 또한 영등포로, 서부간선도로, 경인고속도로, 올림픽대로 등의 도로를 이용해 여의도를 비롯한 서울 전역으로 쉽게 접근할 수 있다. 롯데마트(양평점)와 코스트코(양평점) 등의 대형마트는 걸어서 이용할 수 있고, 이마트와 홈플러스 등도 가까운 거리에 있다. 반경 2㎞ 내에는 현대백화점, 롯데백화점, 신세계백화점 이대목동병원, 목동종합운동장 등이 위치했다. 안양천 변을 따라 마련된 체육시설 이용도 용이하다. 단지 주변으로 당중초, 문래중, 양화중, 관악고교 등이 있으며, 목동학원가도 인근에 있다. 분양 관계자는 “영등포자이 디그니티가 들어서는 영등포구는 최근 3년 이내에 공급된 아파트가 150여 가구로 새 아파트 희소가치가 높다” 며 “입지와 교통 편의성도 우수하고 선호도가 높은 평형으로만 구성해 청약수요가 많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 얼굴이 반쪽…‘역도 레전드’ 장미란, 달라진 외모

    얼굴이 반쪽…‘역도 레전드’ 장미란, 달라진 외모

    전 역도 국가대표 선수 장미란이 몰라보게 달라진 근황을 공개한다. 최근 공개된 tvN 예능 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럭’(이하 ‘유퀴즈’) 예고 영상에는 대한민국 여자 역도 유일한 올림픽 금메달리스트로 금메달만 36개인 장미란이 출연했다. 유재석은 “교수님!”이라고 외치며 역도 국가대표 선수에서 이제는 교수로서의 삶을 살고 있는 장미란을 격하게 반겼다. 이어 유재석은 “은퇴 후 첫 예능 출연이 ‘유 퀴즈’라는 얘기를 들었다”며 기뻐했다. 조세호가 “토크를 좋아하시냐”고 묻자 장미란은 “좋아한다. 내가 이야기할 때가 가장 좋다”며 토크 욕심을 드러내 웃음을 안겼다. 이후 장미란은 처음 역도를 시작할 때를 떠올리며 “처음 감독님이 아버지의 지인이었다. 중학생인 나를 보고 ‘오우’만 3번 외치셨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하루 연습량에 대해 “아주 많이할 때에는 5만킬로그램(㎏)”라고 답해 놀라움을 자아냈다. 장미란은 인상, 용상 합계 326㎏를 들며 금메달을 땄던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당시를 회상하기도 했다. 장미란은 “이름이 호명될 때까지만 하더라도 누가 나를 뒤에서 잡으면 주저앉고 싶은 마음이었다. 계단을 올라가서 탄마가루를 바르면 신기한 게 하나도 안 무거웠다”고 말했다. 한편 장미란이 출연하는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은 오는 22일 저녁 8시40분 방송된다.
  • [김천식의 통일직설] 핵무장이 불러온 북한의 티베트화/세한대 석좌교수·전 통일부 차관

    [김천식의 통일직설] 핵무장이 불러온 북한의 티베트화/세한대 석좌교수·전 통일부 차관

    북한이 티베트처럼 될 수 있다는 말은 뜬금없다. 그러나 중국과 밀접하게 소통하는 북한의 지도자가 그러한 걱정을 하는 것은 놀랄 일이다. 거기다가 “한반도는 사실 중국의 일부였다”는 중국 지도자의 말이 오버랩되면서 우리의 경각심을 더하게 한다. 마이크 폼페이오 전 미 국무장관은 지난달 자신의 회고록을 통해 북한의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중국 공산당이 한반도를 티베트·신장처럼 다루기 위해 미군 철수가 필요하지만, 그는 중국으로부터 자신을 지키기 위해 주한미군이 필요하다고 말했다는 취지로 증언했다. 북한은 체제 안전을 명분으로 핵무력을 열심히 건설했지만 그것이 북한을 중국 의존의 수렁에 빠뜨렸고 이제는 중국의 침탈을 걱정하는 지경에 이른 것이다. 북한은 정권 시작부터 중국 공산당과 깊은 연계를 가지고 있었으며 중국군의 6·25 참전 등 정권의 안전을 중국에 의존했다. 북한은 이런 위험성을 경험을 통해 잘 알고 있었기에 중국군을 내보내고 친중파 인사들을 숙청했으며 중소 분쟁을 틈타 자주노선과 줄타기 외교를 통해 중국의 영향력 확대를 견제했다. 지하자원에 대한 중국 자본의 침탈을 막는 등 경제적 침투에 대해서도 경계했다. 북한의 중국에 대한 자주성 확보 노력은 핵개발로 인해 흔들리고 있다. 현재 북한의 교역 구조는 식량과 석유뿐만 아니라 거의 100%를 중국에 의존하고 있다. 사실 냉전 시기에는 중국과의 교역이 미미했다. 당시 비중이 컸던 소련과 동유럽 국가들의 체제 전환으로 교역이 중단됐을 때에도 북한은 합영법 등을 통해 일본 및 서방 국가들과의 교역을 증진하기 위해 노력했다. 그러나 핵위기 발생 이후부터 서방세계와의 교역은 줄어들고 중국 비중이 늘어났다. 중국은 1996년 일본을 제치고 북한의 제1 무역 상대가 됐고 2006년 1차 핵실험 이후 50%를 넘어섰다. 2013년 3차 핵실험 이후에는 90%를 넘었다. 그리고 2017년 핵무력 완성 선언 이후 100%에 근접하게 됐다. 일본은 2009년 북한과의 교역을 완전 중단했으며, 남북 교역도 2016년 이후 끊겼다. 결과적으로 북한은 중국에 경제를 더욱 의존하게 됐다. 중국은 유엔안보리 상임이사국으로서 북한의 핵개발을 저지할 책임과 능력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을 방조하는 듯하다. 중국은 작년에 핵·미사일 억제를 위한 유엔안보리 조치를 거부했다. 지난 1월 미 의회조사국은 중국의 개인과 기업이 핵·미사일 관련 품목을 지속적으로 북한에 수출하고 있고 중국의 금융기업이 유령회사를 내세워 북한의 핵과 탄도미사일 프로그램 자금 조달을 돕고 있다는 보고서를 냈다. 핵·미사일은 고도화되고 있지만 그럴수록 북한은 중국에 더 의존해 가고 있다. 폼페이오는 김정은이 자신의 정권안보가 중국에 의존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으며 중국은 북한을 조종하고 있었고 그것이 북미 회담의 실패 원인이었다고 주장했다. 중국의 식량과 석유 지원 없이는 존립이 어려워진 북한 정권은 중국에 종속될 수밖에 없다. 그것이 신장·티베트와 같은 길로 가는 것이다. ‘북한은 동북4성’이라는 말이 왜 나왔겠는가. 지금 북한에 시급한 일은 중국에 대한 절대 의존에서 벗어나는 것이다. 중국에 의존한다고 해서 정권이 안전한 것도 아니요, 민생이 살아나는 것도 아니다. 지금 군인들에게조차 식량을 제대로 공급하지 못할 정도로 어렵다고 한다. 북한 정권이 사상투쟁과 주민통제를 강화하는 것은 체제가 불안하다는 징후다. 북한은 남북 협력을 확대하고 서방세계와의 협력을 다변화해야 한다. 그 길은 비핵화에서 찾을 수 있다. 북한을 군사적으로 공격할 외부 세력은 없다. 핵무장이 오히려 북한 정권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으며 북한 지역의 티베트화를 부채질하고 있다. 북한의 티베트화는 절대로 없어야 한다.
  • 지난해에만 216건… 영화·드라마 촬영지로 주목받는 서울 지하철

    지난해에만 216건… 영화·드라마 촬영지로 주목받는 서울 지하철

    서울교통공사는 지난해 지하철에서 이뤄진 영화나 드라마 촬영 건수가 총 216건으로 집계됐다고 17일 밝혔다. 코로나19가 확산한 2020년(66건)과 2021년(86건) 대비 2∼3배 증가한 수치다. 공사에 따르면 2호선 신설동역 지하 3층에 자리 잡은 일명 ‘유령 승강장’과 5호선 영등포시장역의 유휴 공간은 콘크리트가 노출된 공간적 특성 때문에 ‘디스토피아’를 배경으로 한 영화·드라마의 촬영지로 주목받고 있다. 두 곳 모두 과거 도시철도 계획상 준공됐으나 계획이 취소되면서 현재는 사용하지 않는다. 2호선 지선의 지상역인 신답역도 새로운 촬영 장소로 주목받고 있다. 승강장 옆에 나무와 꽃을 심어놓은 정원이 조성돼 있어 일반 지하철과 색다른 느낌이 난다. 대합실 공간이 넓은 2호선 종합운동장역 역시 촬영지로 많이 활용되고 있다고 공사는 전했다. 웹툰 원작 드라마 ‘재벌집 막내 아들’에서도 등장했고, 올해 개봉 예정인 영화 ‘드림’ 역시 이 역을 배경으로 촬영이 진행됐다. 서울 시내에서 상업적 성격의 촬영을 하려면 서울영상위원회에 사전에 신청하고 시설물 사용료를 내야 한다. 공익 목적의 촬영은 공사 홈페이지에서 직접 신청할 수 있다. 지하철 이용객에게 불편을 주지 않기 위해 승인되지 않은 촬영은 금지된다. 김정환 서울교통공사 홍보실장은 “최근 세계적으로 인기를 끄는 ‘K 콘텐츠’ 속에서 세계 최고 수준인 서울지하철이 도시 브랜드를 제고하는 역할을 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 주민협의체 “매립 반대”… 市 ‘원형 보존 전제로 수질개선’ 전면 재검토

    주민협의체 “매립 반대”… 市 ‘원형 보존 전제로 수질개선’ 전면 재검토

    광주 중앙공원1지구 민간공원특례사업이 차질을 빚고 있다. 공원에 있는 풍암호수 수질 개선 방식을 둘러싸고 인근 주민과 시민사회단체, 광주시와 중앙공원 개발 사업자의 입장이 맞서고 있어서다. 논란이 이어지면서 사업자는 오는 4월로 예정된 착공 시기를 늦추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16일 광주시 등에 따르면 중앙공원 인근 7개 동 주민 35명과 시구의원 6명으로 구성된 주민협의체는 최근 ‘풍암호수 매립 반대’를 요구하는 주민 8000명으로부터 서명을 받았다. 주민협의체는 조만간 강기정 광주시장에게 서명부를 전달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지난달 20일에는 중앙공원1지구 개발 사업자인 빛고을중앙공원개발㈜이 관할 지자체인 서구에 지난 11월 21일 제출했던 ‘풍암호 지하수 개발·이용 허가 신청’을 철회했다. 호수 유지용수로 유입할 수 있는 지하수 사용 가능 수량을 확인한 데다 사업을 밀어붙인다는 일부의 우려를 해소하기 위한 것이라고 사업자는 설명했다. 풍암호 수질 개선 방안을 재검토해야 한다는 지역민 요구를 받아들인 셈이다. 풍암호수 유지용수로 지하수를 사용하는 방안은 호수 주변 관정에서 하루 최대 1000t의 지하수를 호수에 공급, 수질을 개선하는 게 목표다. 이 안은 2019년 지자체 공무원 등으로 구성된 수질개선 전담(TF)팀에서 제시했다. 하지만 사업자 측이 허가 신청을 취하한 데 이어 서구가 이를 받아들임에 따라 광주시에서 제시한 풍암호수 수질 개선안에 대한 주민 의견 수렴이 시급하게 됐다. 광주시가 추진하는 민간공원 특례사업 중 가장 대단위 아파트 조성사업이 진행되는 중앙공원 사업의 핵심시설인 풍암호수는 매년 지속되는 녹조와 악취 문제로 수질 개선의 필요성이 제기돼 왔다. 광주시와 사업자는 호수 일부를 매립해 수심을 낮추고 지하수를 공급해 수질을 개선하는 방안을 제시했지만 주민들은 우선 원형을 보존한 상태에서 수질 개선이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광주시는 이와 관련, 풍암호 수질 개선 사업에 대한 전면 재검토도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주민 의견 수렴 결과 대다수가 ‘원형 보존을 전제로 한 수질 개선’을 요구한다면 이를 구체화할 방안을 모색하겠다는 것이다. 광주시 관계자는 “풍암호 원형을 보존하면서 수질을 개선하는 방안이 실행 가능한지를 검토하고 있다”며 “최종 방안 확정을 위해선 전문가 용역도 필요하겠지만 일정에 차질이 빚어지는 건 부담”이라고 말했다.
  • 한강 훤히 보이는, 50층 이상… 차원이 다른 ‘공공임대’ 들어선다

    서울주택도시공사(SH)가 보유한 아파트 등 공공주택 13만여호의 추정 시세가 76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취득가액(22조원)의 3.5배에 달하는 규모다. SH는 보유한 노후 아파트 가운데 재건축 연한이 도래한 단지 4만 가구를 10만 가구 이상으로 재건축해 반값, 초고층, 한강뷰 아파트 등으로 공급할 계획이라고 15일 밝혔다. 김헌동 SH 사장은 서울 강남구 본사에서 기자설명회를 열고 보유한 공공주택 13만 1160호의 자산 내역을 공개했다. 아파트형 임대주택, 다가구·다세대, 도시형생활주택, 청년신혼부부 매입임대주택 등이 대상이다. 취득가액은 약 21조 9625억원, 추정 시세는 76조 3847억원으로 호당 평균 5억 8000만원 수준이다. 공시가격은 45조 6979억원, 장부가액은 18조 4798억원이다. 취득가액과 장부가액은 2021년 12월 말 기준 회계 결산 금액이다. 공시가는 지난해 6월 재산세 기준, 추정 시세는 KB시세와 국토교통부의 공시가격 현실화율 71.5%를 반영해 산정했다. SH는 노후 아파트 단지 34곳 가운데 4만 가구를 10만 가구 이상으로 재건축해 공급하는 구상을 내놨다. 김 사장은 “서울에는 잠실·여의도·영동·가양·등촌·상계·목동 등 20년 이상 노후화된 곳들이 있는데 SH공사는 그곳에 34개 단지의 아파트를 가지고 있다”며 “이미 건축 30년이 도래한 아파트가 4만채 정도 된다”고 설명했다. SH와 서울시는 상계마들, 하계5단지 검토를 마쳤고, 그 외의 지역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김 사장은 “성냥갑 아파트는 절대 짓지 않을 것”이라며 34개 단지에 대해 “단지별 용도나 특성을 검토하고 서울시와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SH는 서울시가 경관, 조망, 한강 접근성, 디자인 특화설계 등 요건을 충족할 경우 50층 이상 초고층 아파트의 건립을 허용하겠다고 발표한 내용과 적극 연계해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강서구 가양동 일대 노후 아파트 등에 이런 내용이 적용되면 SH 임대 한강변 초고층 아파트도 가능해질 전망이다. 늘어난 물량 일부는 ‘반값아파트’로 불리는 고덕강일3단지와 같이 토지임대부 주택으로도 공급한다. SH의 미분양 아파트 매입 가능성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김 사장은 “SH는 지난해부터 매입 임대를 최소화하고 대신 반지하 주택, 침수 주택 등 민간에서 하기 어려운 것들을 사들여 재건축해 공급하는 형태로 방식을 바꿨다”고 말했다.
  • 전남지역 중학교, 잇단 남녀공학 전환

    학령 인구 감소로 전남 지역 중학교들의 남녀공학 개편이 잇따르고 있다. 수십년 전통을 중시하는 총동문회와 이성 문제로 인한 학업 성취도 하락, 수행평가에서 남학생이 여학생에 비해 불리한 점 등의 이유로 일부 반대가 있지만 시대 흐름을 막지 못하는 모양새다. 지역교육청 등 교육당국은 남녀공학이 근거리 통학과 적정 규모의 학생 배치, 올바른 성인지 교육 등 장점이 많다고 설명한다. 전남도교육청은 장흥중과 장흥여중이 올해부터 남녀공학으로 전환한다고 13일 밝혔다. 다음달 신학기부터 장흥중은 특수 1개 학급을 포함해 10개 학급, 장흥여중은 장흥향원중으로 교명을 변경해 9개 학급 남녀공학으로 운영된다. 광양중과 광양여중도 2025년 남녀공학으로 바뀐다. 내년 7월까지 학교 개편 홍보와 교명 변경 절차를 완료하고 화장실과 탈의실 등의 보수와 확충 공사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 같은 상황에 전남 최다 인구 도시인 순천시에 있는 순천여중과 동산여중, 이수중 3개 학교가 남녀공학 전환을 추진해 귀추가 주목된다. 순천에서는 한 해 100명 이상이 근거리 배정에서 탈락해 학부모들의 민원이 끊이지 않는다. 실제 원도심권인 용당동과 서면 등지에는 아파트 단지들이 들어서고 있음에도 올해 중학교 배정에서 승용차로 30분 걸리는 풍덕동 남산중에 남학생 7명이 강제 배정되기도 했다. 순천학부모교육협의회 등 시민단체들도 남녀공학을 적극 요구하고 있다. 김진남 전남도의원도 최근 열린 도교육청 업무보고회에서 이들 3개 학교의 남녀공학 전환을 촉구했다. 김 의원은 “2025년 고교학점제 전면 시행이 머지않은 시점에 선택 과목을 충분하게 개설하기 위해서는 고교 통폐합 또는 남녀공학 전환이 필수 불가결하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순천교육지원청 관계자는 “3개 학교 교장은 남녀공학 전환에 찬성하지만 재학생과 학부모들의 반대가 있다”며 “충분한 설득을 통해 오는 5월 열리는 학교운영위원회의 동의를 받아 내년부터 남녀공학으로 변 경되게 하겠다”고 밝혔다.
  • “170㎝이상 대학생 정자 구해요”…中, 사례금 113만원 걸었다

    “170㎝이상 대학생 정자 구해요”…中, 사례금 113만원 걸었다

    중국 베이징의 비영리 정자은행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정자 기증을 요청했다. 13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의 수도 베이징을 포함해 산둥, 장시, 하이난 등 지방정부들이 정자 기증을 호소하고 있다. 베이징의 비영리 정자은행은 신장 170cm 이상에 전문대 이상의 학력을 지닌 청년층으로 고혈압이나 심장병 등 유전 가능성이 큰 질환과 심한 탈모가 없어야 한다는 조건을 걸었다. 다른 지역도 대체로 비슷한 조건을 갖추기를 원했다. 지역별로 차이가 있지만 정자를 기증하면 1회에 100위안(약 1만8000원) 수준의 사례금이 지급된다. 특히 건강한 정자로 판명돼 3개월 이내에 최소 8회에서 최대 12회까지 추가 기증한 경우 4500~6100위안(약 84만~113만원)을 받을 수 있다. 베이징 정자은행은 “베이징과 톈진의 기혼 부부 불임률이 15%에 달하고 그중 40%는 정자 문제에서 기인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현재 정자 기증을 필요로 하는 부부는 최대 2년을 대기해야 한다. 약 5000위안(약 93만원)까지 사례금이 지급되니 대학생들은 많이 참여해 달라”고 독려했다.산둥성의 정자은행은 기증자에게 정자를 10년간 냉동 보관할 수 있으며 필요할 경우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고 안내했다. 그러나 소수만이 해당 기준을 통과한다고 전해졌다. 정자가 초저온에서 보관돼야 하기 때문에 높은 기준을 충족해야 하며 기증 지원자의 불과 20%만이 그에 부합한다고 전해졌다. 산시성 정자은행의 한 직원은 “기증자는 평균 남성의 3배에 달하는 정자 농도를 지녀야 한다”며 “많은 남성은 일상에서 스트레스를 받고 있어 자격을 갖추지 못한다”고 말했다. 2016년 중국 연구진의 논문에 따르면 15년에 걸쳐 정자의 농도·수·활동성·정상적인 형태 등을 중심으로 한 중국 젊은 남성의 정자의 질은 떨어졌다. 해당 연구진은 2001∼2015년 3만636명의 건강한 중국 남성에게서 7만개 이상의 정자 샘플을 채취해 분석했다. 그 결과 자격을 갖춘 기증자의 비율은 2001년 55.78%에서 2015년 17.8%로 급감했다. 또 정상적인 형태를 가진 정자의 비율은 같은 기간 31.8%에서 10.8%로 줄었다.‘늙어가는’ 중국..지방정부에 “출산율 제고 특단조치 내놔라” 지난해 중국 인구는 14억1175만명으로 전년 대비 85만명 감소했다. 지난 2016년 1880만명에 달했던 신생아 수도 지난해 950만명까지 떨어졌다. 이에 중국 정부는 출생률을 끌어올리기 위해 다양한 출산 장려책을 내놓고 있다. 중국의 한 공영방송은 중국 보건당국이 각 지방 정부에 출산·양육비 부담을 줄이면서 출산율을 늘릴 수 있는 ‘특단의 조치’를 요구했다고 보도했다. 양원장 인구감측 및 가전발전사 국장은 “사람들이 아이를 낳지 않는 주요인은 여성들 사이에 존재하는 돈과 경력 단절에 대한 우려”라며 “출산율 제고를 위해서는 가정에 대한 지원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방 정부는 아이에 대한 출산·양육·교육비에 대한 부담을 줄일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방안을 모색하고 과감한 개혁을 단행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 강기정 시장 “GB 해제총량 제외 대상에 군공항 포함해야”

    강기정 시장 “GB 해제총량 제외 대상에 군공항 포함해야”

    강기정 광주시장은 지난 10일 전북도청에서 열린 제3회 중앙지방협력회의에서 군공항 이전사업의 원·활한 추진과 지역발전을 위해 개발제한구역(이하 그린벨트·GB) 규제 개선을 재차 강조했다. ‘중앙지방협력회의의 구성 및 운영에 관한 법률’에 따라 출범한 중앙지방협력회의는 지방자치 발전과 지역 간 균형발전 정책 현안을 논의하는 정례 회의체다. 회의 의장인 대통령을 비롯해 국무총리, 주요 부처 장관, 시·도지사 등이 참석한다. 강 시장은 이날 회의에서 “최근 국토부 발표에 따르면 반도체·방산·원전산업 등 국가전략산업을 지역에서 추진하는 경우에 광역권 그린벨트 해제총량에서 제외했다”며 “국방 관련 시설 중 최소한 군공항 이전 부지는 반드시 포함돼야 한다”고 밝혔다. 강 시장은 지난해 10월 열린 중앙지방협력회의에서도 그린벨트 해제총량 개선을 제안한 바 있다. 국토부 광역도시계획수립지침에 따르면 해제가능총량은 지방자치단체에 허용하는 ‘광역계획권별 해제가능총량’과 정부가 관리하는 ‘국책사업 해제가능총량’으로 구분된다. 광주 군공항은 국가안보시설이지만 그린벨트에서 해제되면 실질적으로 광주 내 해제가능총량이 부족해져 신규산단 조성 등 지역개발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것이다. 강 시장은 또 50년 만의 최악의 가뭄으로 인한 물 부족 문제에 대해 국가 주도의 종합적인 물관리 대책 필요성도 강조했다. 강 시장은 “기후위기에 따른 가뭄 등 기상이변은 어느 도시·국가에서나 발생할 수 있는 극한 위기”라며 “노후상수관로 정비 등 광주지역에 대한 즉각적인 대책과 국가 차원에서 스마트워터그리드 시스템과 같은 종합적인 중장기 물관리 대책을 수립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중앙지방협력회의 시행령 개정계획 ▲지방소멸대응기금 개선 방안 ▲중앙권한 지방이양 추진계획 ▲지방정부 자치조직권 확대 안건 등 4건을 심의했다.
  • 인구 100만 vs 3만, 곳간도 양극화… 작은 도시일수록 뭉쳐야 산다 [마강래의 함께 살아가는 땅]

    인구 100만 vs 3만, 곳간도 양극화… 작은 도시일수록 뭉쳐야 산다 [마강래의 함께 살아가는 땅]

    우리나라 20% 정도의 가구는 버는 돈보다 쓰는 돈이 많다고 한다. 소득을 기준으로 가구를 줄 세운 뒤 이 중 상위 20% 계층을 뽑아 계산한 월소득은 1100만원이다. 놀랍게도 이런 고소득층의 9% 정도도 적자다. 대출 원리금 상환에 엄청난 돈을 쓰기 때문이란 해석이 많다. 일부는 사치스러운 생활 때문일 수도 있겠다. 빚으로 덮여 가는 인생의 말년은 그리 좋지 못할 것이다. 그래도 이들 상당수엔 지옥문을 피하는 방법이 있다. 손해를 보고서라도 빚을 청산하거나 소비를 줄이면 된다. 정말로 우려되는 계층은 아무리 허리띠를 졸라매도 마이너스 가계부를 벗어나지 못하는 가구다. 소득 하위 20% 계층의 반 이상은 적자다. 월수입이 200만원에 미치지 못하기 때문이다. 한 해만 적자면 괜찮으련만 이들의 가계수지는 과거에도 적자였고 현재도 적자다. 앞으로도 그럴 가능성이 크다. 소득이 늘지 않는다면 부채는 매년 눈덩이처럼 불어날 것이다. 이들이 버티는 방법은 두 가지뿐이다. 대출받든지 아니면 외부에서 도움을 받든지. 그렇지 못하면 쌓이는 적자에 파산할 수밖에 없다.지방자치단체도 마찬가지다. 외부의 도움이 없다면 쓰러질 지자체가 많다. 지방 소도시 자치단체들은 십중팔구 그러하다. 인구가 빠져나가니 세수도 함께 줄어든다. 그러나 세출은 줄이지 못한다. 아무리 적은 인구가 살아도 상하수도, 도서관, 학교, 체육관, 공원, 병원 등은 계속 유지해야 하지 않겠는가. 우리나라 모든 지자체의 총예산을 합해서 우리나라 인구로 나눈 ‘1인당 세출’은 667만원이다. 하지만 가난한 지자체의 ‘주민 1인당 세출액’(지자체 세출을 주민수로 나눈 돈)은 꽤 높다. 2022년 기준으로 1인당 세출이 가장 높은 기초지자체는 경북 울릉군으로, 그 액수가 무려 2억 4000만원에 달한다. 인구는 8867명뿐인데 세출이 2150억원을 넘기 때문이다. 영양, 장수, 임실, 옹진, 무주, 진안, 순창, 산청, 양구, 군위, 신안, 곡성, 청송, 인제, 청양 등의 주민 1인당 세출도 1억 5000만원이 넘는다. 우리나라 기초지자체 226곳 중 주민 1인당 세출이 1억원을 넘는 곳만 해도 66곳이나 된다. 다시 말하지만 전국 평균은 667만원이다. ●인구 적을수록 국고보조금에 의존 물론 지자체의 여건과 상황이 천차만별인 가운데 1인당 세출이 많냐 적냐를 논하는 건 무리가 있다. 중요한 건 인구가 적은 지역에 이렇게라도 돈이 투입되지 않으면 그 지역은 사람이 살기 힘든 곳이 될 것이란 점이다. 그래서 정부는 세금을 거둬 부유한 지자체와 가난한 지자체 간의 격차를 조정하고 있다. 이건 정부가 ‘국세’를 거두는 여러 목적 중 하나이기도 하다. 중앙정부가 지자체에 배분하는 돈은 크게 두 종류다. 하나는 사용처가 정해지지 않은 ‘꼬리표가 없는 돈’인 교부금이고, 다른 하나는 ‘꼬리표가 달린 돈’인 국고보조금이다. 이 중 국고보조금의 규모는 100조원 정도로 국가 총예산의 약 16%를 차지하고 있다. 국고보조사업엔 돈을 어디에 쓸지 등에 대한 사용처가 정해져 있다. 사용처는 중앙정부가 정할 수도 있고 여러 지자체가 낸 아이디어 중 중앙정부가 필요성이 높은 사업을 뽑아서 지원할 수도 있다. 후자의 방법이 ‘공모사업’이다. 지자체가 사업이 필요하다고 하면 그냥 돈을 주면 되지 왜 공모사업을 통해 배분할까. 가장 중요한 이유는 모든 지자체가 항상 돈이 부족하다고 느끼기 때문이다. 이들의 요구에 비해 중앙정부의 예산은 충분하지 않다. 누구나 알고 있지만 말하기 힘든 이유도 있다. 중앙정부가 지자체를 믿지 못하기 때문이다. 행정안전부, 국토교통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농림축산식품부 등 다양한 정부 부처가 공모사업을 쏟아 내고 있다. 지자체 공모사업이 얼마나 많은지를 설명하려면 두 쪽의 전면 칼럼으로도 모자랄 것이다. 그러니 독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하나의 지자체를 대상으로 삼아 설명해 보도록 한다. 나비축제로 유명한 전남 함평군을 보자. 함평군엔 3만명이 조금 넘는 인구가 거주하고 있다. 2022년 함평군 수입(지방세+세외수입)은 348억원인 데 비해 한 해 예산은 4590억원 정도다. 재정자립도가 7.58% 정도니 매년 90%가 넘는 돈을 외부에서 끌어와야 내일을 기약할 수 있는 구조다. 다른 지자체와 마찬가지로 함평군도 정부의 공모사업 지원을 받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한 듯하다. 함평군 홈페이지에 있는 ‘2022년 공모사업 선정 현황’에는 29개 사업이 나열돼 있다. 도시취약지역 생활 여건 개조사업, 농촌협약 신규사업 공모, 산업단지 환경개선사업, 생활밀착형 도시재생 스마트기술 지원사업, 국민체육센터 건립 지원 공모사업 등 종류도 다양하다. 이는 공모사업에 선정되기 위해 29개 이상의 사업제안서를 냈다는 얘기기도 하다. 29개 사업에 지원받은 국비는 무려 630억원에 달한다. 함평군의 한 해 수입이 348억원 정도니 스스로 걷는 세금의 2배에 가까운 돈을 공모사업을 통해 받은 것이다. 이런 식으로 국비를 지원하는 게 무엇이 문제냐고 반문할 수도 있겠다. 하지만 공모사업의 문제는 한둘이 아니다. 지자체가 공모사업에 선정되기 위해 행정적 노력을 과하게 기울이는 점, 국비를 받으면 이에 상응하는 지방비도 함께 매칭해서 지출해야 하니 재정적 타격이 크다는 점, 지자체는 사업 예산을 확보하는 것에 관심을 가질 뿐 사업을 딴 후에는 관리가 안 돼서 효과가 낮다는 점 등 수많은 문제점이 지적돼 왔다. 그래도 이런 문제들은 제도를 보완해 고칠 수 있다. 정말 큰 문제는 공모사업의 과정에서 지자체가 중앙정부에 길든다는 점이다. 뽑는 자는 항상 뽑히는 자 위에 있다. 뽑혀야 하는 자는 ‘을’이다. 을이 무언가를 해 보기 위해선 ‘갑’의 마음을 읽어야 한다. 공모사업이 딱 그런 경우다. 지자체는 잘 알고 있다. 사업에 선정되려면 중앙정부가 만든 평가표 항목을 세세히 검토하고 각 항목에서 고득점을 얻을 수 있도록 자신을 끼워 맞춰야 한다는 걸. 이 과정이 반복되면서 지자체는 자신의 색깔마저 잃고 있다. 지방은 말한다. “지방이 이 모양이 된 건 중앙정부가 권한을 틀어잡고 있기 때문이다. 중앙이 가진 권한을 지방에 넘겨줘야 지역도 살 수 있다.” ●체급 다른 지자체 경쟁 불공정 그럼 지자체는 무슨 권한을 원할까. 중앙정부가 틀어쥐고 있어 지자체가 억울해하는 권한은 수없이 많다. 입법에 관련된 권한도 있고 행정과 관련된 것도 있다. 복지와 재정적 권한도 있다. 이 중에서 지자체가 가장 넘겨받고 싶어 하는 건? 단연 ‘재정분권’이다. 중앙정부가 걷는 국세의 비중이 너무나 크기에 지방은 자신의 미래를 계획하지 못했다고 강변한다. 하지만 중앙의 권한을 지방으로 대폭 이양한다면? 부자 지자체는 부자가 되고, 가난한 지자체는 더욱 가난해질 것이다. 수도권 밖 지자체의 대부분은 망할 가능성이 크다. 226개 기초지자체 간 심각한 격차 때문이다. 수원, 고양, 용인, 창원 등의 도시는 인구가 100만명이 넘는다. 반면 진도, 양양, 단양, 고성 등 19곳 지자체의 인구는 3만명이 채 되지 않는다. 한번 생각해 보자. 인구 10만명 이하 도시에서 재정분권을 통해 지방세를 더 걷는다면 얼마나 더 걷겠는가. 아마도 지방세를 훨씬 더 많이 걷은 부자 지자체에 인구마저 뺏길 가능성이 크다. 분권은 기본적으로 국가 권력을 줄여서 지자체의 자율성과 책임성을 키우고 경쟁을 유도해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시장주의적’ 개념이다. 헤비급 선수와 라이트급 선수더러 알아서 경쟁하라고 하면 결과는 뻔하지 않겠는가. 자본을 더 많이 소유한 부자들은 더 부자가 되고, 가난한 사람들은 가지고 있는 부스러기마저 잃는 상황이 발생한다. 작금의 상황은 어떠한가. 우리나라 국세의 비율은 80% 수준에서 서서히 낮아지고 있다. 현재 국세와 지방세의 비중은 75% 대 25% 정도다. 지방의 요구대로 흘러가고 있지만 지방의 상황은 여전히 좋아지지 않고 있다. 재정적 측면에서는 가난한 지자체의 재정자립도가 계속 하락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세와 지방세의 비중이 7대3을 거쳐서 6대4로 개편되면 결과는 뻔하다. 운동장이 기울어진 상태에서의 재정 분권은 운동장을 더욱 기울게 할 것이다. 그럼 분권을 포기해야 하는가. 아니다. 분권과 관련해 우리가 참조할 만한 해외의 흐름이 있다. 해외 주요 국가들도 분권을 추진 중이다. 하지만 그 단위로 ‘기초’보다는 ‘광역’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영국의 경우 런던권의 인구 흡인력이 점차 강해지고 있다. 우리나라와 비슷하게 지방이 위기의식을 느끼고 있다. 생존을 위해 몇 개의 지자체가 손을 잡고 뭉쳐 ‘지역연합’(Combined Authority)을 만들었다. 지역연합은 교통, 주택, 기업 지원, 경찰, 소방, 의료 등의 분야를 함께 고민한다. 여러 지자체가 합심해 교통전략을 발표하고 주택계획도 함께한다. 우리가 가장 주목해야 하는 건 중앙정부가 협상을 통해 지역연합에 권한을 이양하고 있다는 점이다. 프랑스도 마찬가지다. 뭉치기 전략을 택했다. 프랑스는 행정구역이 3계층이다. 광역 단위인 ‘레지옹’과 기초 단위인 ‘코뮌’, 광역과 기초의 중간 단위인 ‘데파르트망’으로 구성된다. 이 중 레지옹은 우리나라로 치면 대구시, 경북도, 대전시, 전남도, 강원도 등과 같은 광역지자체다. 프랑스는 2016년에 22개였던 레지옹을 13개로 줄였다. 간단한 이유다. 광역 행정구역의 경제적 효율성을 위해서다. 그래야 더 많은 투자 유치를 하고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다고 봤다. 중요한 건 레지옹을 합쳐서 개수를 줄였다는 게 아니다. 합치면서 중앙정부의 권한을 레지옹으로 더 많이 이양했다. 프랑스도 이런 방식으로 ‘공간 전략’과 ‘분권 전략’을 함께 고민하고 있다.●日 12개 지자체 연합 실험 주목할 만 일본에도 지역 뭉치기 전략이 있다. 일본은 도쿄권이 지방의 인구와 산업을 무서운 속도로 빨아들이고 있다. 이에 대한 위기의식도 상당하다. 도쿄권의 위세가 커지자 오사카시를 중심으로 2010년 12개의 지자체가 연합했다. 이렇게 탄생한 것이 바로 ‘간사이 광역연합’이다. 이들이 함께 계획하는 사무는 방재, 관광·문화·스포츠 진흥, 산업 진흥, 의료, 환경 보전, 자격시험·면허, 직원 연수 등 일곱 가지 분야에 집중돼 있다. 우리나라의 ‘부울경 특별연합’에 관한 논의는 간사이 광역연합을 많이 참고했다. 간사이 광역연합이 탄생한 지 10년이 넘었지만 아직 활성화된 건 아니다. 2021년 광역연합의 세입과 세출은 우리나라 돈으로 240억원 정도에 불과하다. 그렇다고 광역연합이 성공하지 못했다고 판단하긴 이르다. 일본은 이런 광역연합이 도쿄권의 위세를 누를 수 있는지 지켜보고 있는 듯하다. 간략하게 살펴본 해외 주요국에서 나타나는 큰 흐름은 다음과 같이 정리될 수 있다. 먼저 세계 여러 나라에서도 ‘수도권’ 혹은 ‘경제 수위도시’가 빠르게 성장하고 있고, 이에 따라 도시 간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다. 둘째로 수도권의 위세에 대응하기 위해 지방은 여러 지자체가 연합하는 방식으로 생존을 모색하고 있다는 점이다. 셋째로 지방분권의 흐름 속에서 지방 도시들의 연합체가 중앙정부의 권한을 이양받아 스스로 지역 문제를 해결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는 점이다. 우리 얘기로 돌아가자. 226개의 기초지자체의 격차가 큰 상태에서 분권이 진행되면 강한 지자체는 더 강해지고 약한 지자체는 더 약해진다. 그러니 약한 지자체는 뭉쳐야 한다. 뭉치지 않고 지방분권을 외치다간 약한 지자체부터 쓰러질 가능성이 크다. 좋은 일자리의 집중으로 인해 수도권의 위력은 2015년 이후로 더욱 강력해졌다. 수도권 메가시티라는 거대한 힘에 맞서려면 지방이 연대해야 한다. 행정구역을 통합하든 부울경 특별연합 같은 메가시티를 만들든 이를 통해 ‘광역적 협력사업’을 이어 나가야 한다. 그래야 광역교통망도 제대로 깔고, 경제특구도 제대로 배치하고, 대학도 키울 수 있다. 뭉쳐서 연대해야 중앙정부의 권한을 넘겨받을 능력뿐만 아니라 명분도 생긴다. 지방선거 이후 새롭게 선출된 단체장들의 좁은 시각과 이기심으로 인해 메가시티 논의가 수면 아래로 가라앉아 버렸다. 절호의 기회를 차 버린 후 ‘이게 다 지역을 위한 것’이라 말하는 정치인들을 보며 씁쓸한 마음을 감출 수 없다. 중앙대 도시계획부동산학과 교수
  • [서울광장] 외줄 타기는 묘기일 뿐 일상이 될 순 없다/박현갑 논설위원

    [서울광장] 외줄 타기는 묘기일 뿐 일상이 될 순 없다/박현갑 논설위원

    그제 윤석열 대통령이 지방소멸 위기를 막고 균형 발전을 도모할 수단으로 교육을 강조한 인재양성전략회의가 열린 경북 구미의 금오공대는 박정희 전 대통령의 혼이 서린 곳이나 다름없다. 박 전 대통령은 산업화를 위해 국가산업단지인 구미공단을 조성하고 여기서 일할 기능인 양성을 위해 1972년에 금오공고를 세웠다. 전국의 중학생들을 대상으로 3년간 장학금을 주며 교육시켰다. 8년 뒤엔 기술력을 더 키우기 위해 금오공대까지 세웠다. 우동기 국가균형발전위원장은 “당시 국방부 산하 학교법인을 만들어 학교 육성에 정성을 쏟았으며 포스코 기술 명장 대부분이 금오공대 출신일 정도로 산업화에 기여한 바가 컸다”고 회고한다. 김장호 구미시장은 구미를 “조선 초기 기틀을 다진 성리학의 본향이자 인재 배출의 산실”이라고 강조하나 지역경제의 산실인 구미공단은 찬바람만 휑하다. 힘차게 돌아가던 섬유업체 공장은 중국의 섬유산업 추격에 문 닫은 지 오래다. 하이테크밸리 조성으로 부활을 꿈꿨으나 해외나 수도권에 밀려 기대만큼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다른 비수도권 지역도 그렇지만 역대 정부에서 추진해 온 지역 균형발전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은 탓이다. 1982년 수도권정비계획법을 만든 이래 역대 정부에서 수도권 규제를 해 왔다. 하지만 지역 여론과 정치 논리에 등 떠밀리며 일관성 있는 정책 추진이 되지 않았다. 집값 폭등에 그린벨트를 해제하며 신도시 건설을 허용했고, 대학설립도 자율화를 이유로 수도권 설립을 허가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추진한 행정수도 이전은 위헌 결정으로 무산됐고 전 정부에서 추진한 혁신도시도 반쪽짜리 성공에 그치고 있다. 이런 결과가 수도권 일극현상 심화이다. 수도권은 면적 기준으로 국토의 11.8%이나 2021년 기준으로 인구의 50.3%가 몰려 있다. 일자리도 수도권이 절반을 차지한다. 국회 입법조사처의 2020년 자료에 따르면 일자리의 49.7%가 수도권에서 나온다. 일본 30.8%, 프랑스 22.8%, 영국 17.0%, 독일 4.5%, 미국 0.5%에 비하면 말 그대로 수도권 공화국인 셈이다. 청년들이 선호도 여부와 관계없이 수도권으로 몰려드는 이유이다. 반면 비수도권은 가뭄에 논바닥 갈라지듯 붕괴될 위기에 처해 있다. 지방의 의료원에서는 의사 보기가 하늘의 별 보기만큼 어렵다. 서울 의사 연봉의 2배 이상인 3억~4억원을 준다고 해도 지원자가 없다. 돈 있는 사람의 해외 원정출산이 아니라 지방에는 의사가 없어 수도권으로 출산 가는 실정이다. 의대가 있으나 학생의 절반 이상이 수도권 출신으로 이들은 졸업 뒤 ‘탈출’하기 바쁘다. 교육을 매개로 한 지방소멸 타개책이 효과를 발휘하려면 뚝심 있는 정책추진이 필요하다. 지자체는 지역이 우위를 지닌 산업을 집중 육성하고 대학은 여기에 필요한 인재를 양성해 상생하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 중앙정부는 수도권 주민들이 교통불편 등 삶의 질을 문제 삼아 아우성친다고 집 짓고 도로 깔아 주는 사후 땜질식 처방을 접고 미래성장동력이 되는 산업분야 중심으로 정책을 추진하고 인구분산을 끌어내야 한다. 고궁 등지에 가면 남사당패의 줄타기 공연을 볼 수 있다. 2m 남짓한 높이의 줄 위를 부채 하나 달랑 들고 아슬아슬 걷는 모습에 관객은 침을 꿀꺽 삼키며 긴장한다. 사타구니를 걸치고 앉았다가 사뿐히 몸을 튕기며 뛰어오르는 묘기에는 박수가 절로 터진다. 피, 땀, 눈물을 흘렸을 어름사니에게 절로 고개를 숙이게 된다. 그동안 국가 발전정책은 수도권 중심의 ‘외줄타기 정책’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진정한 균형발전은 지역과 함께 달리는 ‘두발 자전거 정책’이어야 한다. 줄타기는 소중한 전통문화유산이나 우리의 일상이 될 순 없다.
  • [서울광장] ‘어른 김장하’와 기부 후진국/이순녀 논설위원

    [서울광장] ‘어른 김장하’와 기부 후진국/이순녀 논설위원

    국제구호단체와 지역아동센터 두 곳에 후원금을 내온 지 10년쯤 됐다. 말하기도 민망할 만큼 소액인 데다 매월 은행 계좌에서 자동이체로 빠져나가다 보니 평소엔 기부라는 인식이 거의 없다. 1월 연말정산 시기에 기부금 영수증 발급 안내 문자가 오면 그제야 ‘아, 나도 기부에 동참하고 있구나’ 슬며시 위안 삼는 정도다. 얼마 전 문자를 받고 내친김에 국세청 홈택스에서 확인하니 작년에 이사하면서 헌책과 중고물품 등을 정리해 아름다운가게에 기증한 내역도 기부금 공제 대상에 포함돼 있었다. 적지 않은 금액에 나도 모르게 입꼬리가 올라갔다. 대가를 바라지 않고 내놓는 게 기부의 참뜻임을 모르지 않는다. 그러나 세금 혜택을 주는 현실적인 보상책이 나 같은 평범한 시민의 기부를 촉진하는 구실을 하는 것도 숨길 수 없는 사실이다. 부끄러움을 무릅쓴 채 사소하고 사적인 기부 경험을 늘어놓은 건 설 연휴 앞뒤로 연달아 접한 기부 관련 다큐멘터리와 보고서 때문이다. MBC가 지난 23~24일 방영한 2부작 다큐 ‘어른 김장하’와 대한상공회의소가 19일 발표한 보고서 ‘공익활동 활성화를 위한 제도 개선 방안’이 그것. 둘 다 내용이 강렬하다. ‘어른 김장하’는 나눔을 실천하는 삶이 얼마나 아름답고 고귀한지를 각성시킨다는 점에서, 대한상의 보고서는 세계 기부 순위 88위인 한국의 후진적 민낯을 보여 준다는 점에서 그렇다. 그런 만큼 여운이 길게 남고, 고민이 깊어진다. 올해 79세의 김장하 선생은 경남 진주에서 ‘남성당한약방’을 운영하며 벌어들인 재산을 평생 아낌없이 사회에 환원했다. 1983년 설립한 명신고교를 1991년 국가에 헌납했고, 2021년 공익법인 남성문화재단을 해산하면서 남은 재산을 국립경상대에 기탁했다. 각각 100억, 35억원에 이르는 거액이다. 이는 어쩔 수 없이 외부에 공개된 빙산의 일각일 뿐 선생이 반세기 넘게 수면 아래서 남몰래 행한 나눔의 폭과 깊이는 상상을 뛰어넘는다. 본인 미담에 관해선 한사코 입을 열지 않는 탓에 주변 사람들의 증언 위주로 다큐가 구성된 점은 선생의 남다른 성품을 엿보게 한다. 수많은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주고, 사회 각계 그늘진 곳과 고통받는 사람들을 두루 살피면서도 자신을 내세우는 자리나 말은 극구 멀리했다. 이 다큐도 지역방송인 경남MBC에서 연말에 먼저 소개된 뒤 ‘이 시대 참 어른’이란 입소문에 힘입어 설 명절 전국에 재방송된 것이다. 반면 한국이 ‘기부 후진국’이라는 통계는 믿고 싶지 않은 부끄러운 현실이다. 대한상의 보고서에 따르면 영국자선지원재단(CAF)이 2010년부터 발표하는 세계기부지수에서 한국은 지난해 119개국 중 88위였다. 매년 200만명을 대상으로 모르는 사람 돕기, 기부 경험, 자원봉사 항목 등을 설문조사해 순위를 매기는데 한국은 2014년 45위가 최고 기록이었다. 통계청 자료를 보면 13세 이하 국민의 기부 참여율은 2011년 36.4%에서 2021년 21.6%로, 기부 의향은 같은 기간 45.8%에서 37.2%로 감소했다. 국내총생산(GDP) 대비 민간 기부 비중도 같은 기간 0.79%에서 0.75%로 줄었다. 민간 기부가 활성화되기는커녕 후퇴하는 이유를 면밀히 살펴 대책을 마련하는 일이 시급해 보인다. 보고서는 2014년부터 세액공제로 바뀐 지원 방식을 소득공제로 재전환하거나 세액공제율을 15%에서 30% 이상으로 높이는 등 과감한 세제 지원을 제안했다. 아울러 공익법인에 대한 규제완화와 일상에서의 기부문화 프로그램 확산 등도 고려해 볼 만하다. “똥은 쌓아 두면 구린내가 나지만 흩어 버리면 거름이 되어 꽃도 피우고 열매도 맺는다. 돈도 이와 같아서 주변에 나누어야 사회에 꽃이 핀다.” 김장하 선생의 말이다. 꼭 부자가 아니어도 가슴에 새겨둘 통찰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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