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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긴 겨울잠에 빠진 한국영화

    올 겨울, 한국영화가 어느해보다 혹독한 추위를 맞고 있다. 영화투자사 아이엠픽쳐스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한국영화 점유율(서울 관객 기준)은 16.5%에 불과했다. 전년 같은 기간의 46.7%에 비해 3분의1 수준이고,2000년 6월(15%)이후 최저 기록이다. 전체 관객수도 줄었다.2003년 12월 426만 1270명에서, 지난해 390만 3700명으로 8.4% 감소했다. 11월 52%에 달했던 한국영화 점유율이 곤두박질친 데는 하반기 최대 화제작으로 기대를 모았던 ‘역도산’의 흥행 부진이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힌다. 지난달 15일 개봉한 ‘역도산’은 31일까지 서울에서 39만명을 모으는 데 그쳤다.‘내 머리속의 지우개’‘여선생VS여제자’등 이월작도 12월 들어서는 맥을 추지 못했고,‘까불지마’‘여고생 시집가기’‘신석기 블루스’등 개봉작들은 범작에도 못미치는 수준으로 관객들에게 외면당했다. 반면 외화는 ‘나비효과’의 장기흥행과 ‘오페라의 유령’‘하울의 움직이는 성’‘브리짓존스, 열정과 애정’‘인크레더블’등 신작들이 고루 인기를 끌면서 강세를 유지했다. 더욱이 12월 마지막주에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알렉산더’와 ‘내셔널 트레저’가 가세하면서 연초 흥행 스코어 1∼5위를 휩쓰는 기염을 토했다.1월의 한국영화 기상도 역시 그다지 밝지 않다.‘키다리 아저씨’(13일)와 ‘몽정기2’(14일)가 첫 주자로 대기중이지만 시사회 평이 썩 호의적이지 않은 데다 ‘쿵푸허슬’등 경쟁작이 막강해 흥행을 낙관하기는 어려울 전망. 이래저래 한국영화는 ‘말아톤’‘공공의 적2’등이 개봉되는 이달말이나 되야 긴 동면에서 깨어나 기지개를 켤 것으로 보인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생존자 25%에만 구호식량 전달”

    유엔 등 국제기구들은 15만명 이상의 희생자를 낸 남아시아 쓰나미 피해지역에 이번 주말까지 깨끗한 물 등이 공급되지 않으면 전염병 창궐 등 제2의 참사로 이어질 수 있다고 잇따라 경고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질병 예방을 위한 신속한 조치가 이행되지 않으면 사망자 수가 배로 늘어나 30만명에 이를 수 있다고 경고했고 세계식량계획(WFP)도 피해지역 생존자 가운데 4분의 1만이 구호 식량을 전달받고 있다며 빠른 지원대책을 촉구했다. WHO는 6일 성명을 통해 “쓰나미 피해 지역의 전염병 발생에 대비, 경보시스템 구축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면서 이를 위해 6600만달러를 투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WHO는 5일 콜레라와 이질과 같은 전염병에 대처하기 위해 피해지역에 응급진료팀을 보냈고, 구호의 손길이 많은 지역에 미치고 있지만 여전히 깨끗한 물이 부족해 이번 주말까지 신속한 조치가 취해지지 않으면 사망자가 크게 늘어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종욱 WHO 사무총장은 “이들 지역에서 전염병이 발생하면 15만여명이 극히 위험한 상황에 처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지적했다. 인도네시아 지역의 WHO 구호활동을 총괄하는 로널드 월드먼 박사는 전염병이 피부 상처를 통해 침투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일부에서는 상처 부위가 썩는 ‘괴저(壞疽)’가 발생, 손발을 절단하는 사례도 나오고 있다. 또 더러운 물로 인한 폐렴과 홍역도 큰 위협으로 떠오르고 있다. 토니 밴버리 WFP 아시아 담당관은 교통시설 파괴와 홍수 등에 따라 이재민의 4분의 1만이 구호 식량을 제공받고 있다고 밝혔다. 그런 가운데 유엔은 피해복구에 전념해도 모자랄 판에 여전히 내전을 치르고 있는 일부 피해국가에 대해서는 구호액 삭감을 경고했다. 얀 에겔란트 유엔 인도지원담당 사무차장은 “내전 중인 인도네시아, 스리랑카, 소말리아 등이 평화를 유지하지 못할 경우 구호의 손길에서 제외될 수 있다.”며 복구기간에 정전과 평화를 촉구했다. 한편 호주 정부는 5일 가장 큰 피해를 입은 인도네시아에 10억 호주달러(7억 6400만달러)를 차관과 공여 형식으로 내놓겠다고 밝혀 세계 최고 구호지원국으로 올라서는 등 각 국의 구호 경쟁이 갈수록 뜨거워지고 있다. 여기에다 국제통화기금(IMF)도 10억 달러의 재정 지원을 약속했다. 이로써 각 국과 국제기구가 구호활동에 내놓겠다고 약속한 금액은 47억달러에 이르고 있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경의선 복선전철공사 어디쯤 왔나

    경의선 복선전철공사 어디쯤 왔나

    수도권 서북부를 북으로 관통하는 경의선 복선전철공사가 올해 본격적으로 닻을 올린다. 대부분의 공정이 끝나는 2007년이면 ‘추억과 낭만’을 간직했던 기존의 미니 ‘역사(驛舍)’들은 ‘역사(歷史)’의 뒤안길로 사라진다. 지난 96년 부터 시작된 용산∼문산간 48.6㎞ 경의선 복선전철사업은 당초 올해 완공 예정이었다. 그러나 행신∼탄현간 일산 구간과, 서울시 구간 가좌∼성산간 지하화 요구로 공정이 지연됐다. 최근 일산구간은 지상화하고 가좌∼성산간 구간은 지하화하기로 가닥이 잡혀 가장 큰 걸림돌이 제거 됐다. 그동안 투입된 공사비는 2900억원에 이른다. 일산구간 지하화가 좌절된 고양시의 횡단시설물·방음벽 등 설치 요구와 이에 따른 설계변경 등을 포함해 앞으로 최소 8000억원의 추가 공사비가 소요될 예정이다. 총 공사비가 1조원을 훌쩍 넘지만 신설공사에 비하면 약과다. 일제는 지난 1906년 대륙경영의 야욕을 품고 서울∼사리원∼평양∼신의주간 518.5㎞의 복선 군용철도인 경의선을 부설했다.1945년 해방이후 서울∼개성간 74.8㎞ 구간만 단축 운행되다 51년 6월12일 전쟁의 와중에서 남북간 운행이 중단됐고 이후 복선 레일 한쪽을 걷어내고 단선으로 운행됐다. 복선전철 공사는 100년전 기존 노반을 활용해 선형을 최소 회전 반경으로 보강, 복선레일과 교량·고가철로·전철주 등을 신설해 현재 디젤 열차 대신 전기철도가 다니도록 하는 공정이다. 경의선 복선전철의 설계속도는 120㎞에 이른다.50m마다 전철주가 세워지고,10m에 16개씩 강선이 들어있는 콘크리트 침목이 깔린다. 노반의 폭은 12m30㎝. 현재 하루 편도기준 26회 운행이 가능하고 실제론 20회(운행시간 1시간 10분)만 운행 중인 선로용량이 288회로 늘어 수도권 전철 수준인 5∼6분에 한 대씩의 여객열차와 화물열차의 통행이 이뤄진다. 소음·진동이 심한 현재의 ‘디젤 통근형 통일호열차’도 쾌적한 전기열차로 모두 교체된다. 이렇게 되면 용산∼문산간은 현행 1시간 10분에서 50분으로 운행시간이 단축된다. ●한반도∼유럽을 잇는 중심철도로 남북통일 전진기지인 고양·파주 등 신도시와 대규모택지개발지구,LG필립스 LCD 등 산업단지를 서울과 연결하는 출·퇴근 교통수단뿐 아니라 개성공단 등 남북간 인력·물자수송의 주 통로가 된다. 미래엔 시베리아 횡단철도와 연계, 한반도와 유럽을 잇는 대동맥을 지향할 수 있게 된다. 경의선 복선전철은 1공구(용산∼가좌) 6.89㎞는 인천공항∼서울 연결 철도를 시설중인 인천국제공항철도주식회사에서 지하 7∼8m에 시공한다. 공항철도는 같은 노선 지하 30m 지점에 시설된다.2공구(가좌∼행신) 10.462㎞,3공구(행신∼탄현) 13.998㎞,4공구(운정∼문산) 17.25㎞는 각각 쌍용토건·남광토건 컨소시엄을 시공자로 한국철도시설공단 수도권지역본부에서 시행하고 있다. 철도시설공단과 시공사 관계자들은 “금촌시가지를 우회하는 3.8㎞의 금촌고가철로 공사 등 난공사 구간이 있지만 예산만 제때 조달된다면 기술적인 애로점은 없다.”며 “다만 기존 운행구간에서 시공 작업이 이뤄지므로 안전을 완벽하게 확보하는게 가장 큰 관건”이라고 말한다.2007년까지 대부분의 토목공정이 끝나지만 이후 레일부설과 신호·전기시설, 시운전(6개월)이 필요해 개통까지 1년이 더 걸릴 예정이다. ●남북 열차 통행 1년후 가능 지난해 6월14일 경의선 군사분계선상에서 남북철도연결식이 성대하게 열렸다. 그러나 이후 개성공단 인력과 물자 등 남북교류는 남북연결도로로만 이뤄졌다. 남측은 문산∼군사분계선까지 12㎞의 경의선을 복구하고 임진강·도라산역을 신설하는 공사를 2000년 9월 착공해 완공했으나, 북측은 분계선∼개성간 15.3㎞를 복구하고 판문·손하역을 신설하는 공사를 2002년 시작, 현재 궤도 공사만 마친 상태다. 신호·통신·전력과 역사공사가 안돼 있다. 남북은 지난해 6월5일에 열린 9차 남북경제협력추진위원회에서 2004년까지 나머지 공사를 마치기로 합의했었다. 철도공사는 도라산역을 증축하고 개성공단 교류협력을 위해 마련한 임시 출입국관리시설(CIQ)을 영구시설로 대체하는 공사를 진행하면서 북측의 공사진척을 가다리고 있다. 문산 이북은 북측이 공사를 완료해도 일단 단선으로 운영하고 복선 건설은 추후 논의될 예정이다. 파주 한만교기자 mghann@seoul.co.kr ■기존 철로는 어떻게 되나 경의선 복선전철이 완공되면 현재의 서울∼신촌∼가좌역 구간 기존 철로는 KTX와 새마을·무궁화호 열차 등이 수색차량기지와 화전∼행신 사이 KTX 차량기지를 오가는 선로로 활용된다. 여객과 화물은 다니지 않고, 청소와 수리·대기후 출발을 위해 서울·용산역으로 다시 돌아가는 회송열차들만 이용한다. 지하 구간인 용산∼성산구간 중 용산∼가좌간의 기존 지상 철로는 폐선될 예정이다. 용산∼수색간은 원래 용산선으로 운영됐으나 현재는 그중 용산∼서강 사이는 상당부분 레일을 걷어내 이미 폐선된 상태이고, 서강∼가좌 구간은 대·소화물과 연탄 등의 화물전용 수송노선으로 쓰이고 있다. 폐선되는 노선의 노반과 주변 철도부지의 장기적인 활용 방안을 놓고 철도공사와 서울시는 공원조성 등 다양한 방안을 검토중이다. 경의선 복선 1공구의 신설되는 공덕역과 연남역(홍대입구역)은 인천국제공항철도와 경의선복선전철역으로 함께 사용된다. 공덕역은 지하 2층 5000평, 연남역은 지하 4층 4500여평의 역사가 지어진다. 경의선 복선은 당초 용산∼가좌 구간만 지하화할 예정이었으나 도심지 지역 단절과 소음·교통장애 등을 지적한 주민들의 요구로 가좌∼성산간도 지하화하기로 했다. 철도공사가 일산구간은 주민들의 끈질긴 요구에도 지하화를 수용하지 않으면서 가좌∼성산은 수용한 것은 지상 철도부지 매각 등을 통해 지하화 사업비를 충당할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파주 한만교기자 mghann@seoul.co.kr ■낭만의 미니驛舍 추억속으로 경의선 서울역∼도라산역까지 모두 19개의 역이 있다. 복선전철이 완공되면 기점이 서울역에서 용산역으로 바뀐다. 용산역부터 북쪽으로 효창·공덕·서강·연남·가좌·성산·수색(이상 서울시구간), 화전·강매·행신·능곡·대곡·곡산·백마·풍산·일산·탄현(고양구간), 운정·금릉·금촌·월릉·봉암·문산·운천·임진강·도라산(파주구간)까지 27개역이 운영된다. 복선전철은 문산역까지이다. 공덕·연남·성산·풍산·탄현·금릉·봉암·운천 등 8개 역은 새로 생긴다. 나머지 역도 지난 2001년말 준공된 문산역을 제외하고 모두 개량된다. 이때 기존역은 모두 원형을 잃게 된다. 경의선의 기존역들은 대부분 지난 1938년을 전후해 지어져 60년을 넘은 낡은 건물이다. 커봐야 100평을 넘지 않는 단층 역사에 들어서면 전면의 개찰구를 중심으로 좌우에 매표창구와 승객들이 잠시 열차를 타기 전 쉬거나 이별과 만남이 이어지던 빛바랜 나무 장의자들이 배치돼 있다. 때론 술취한 이들이 주위의 시선에 아랑곳하지 않고 몸을 뉘었고, 수많은 이들의 추억과 낭만, 삶의 고단함이 오랜 세월 함께 배었던 공간이다. 그나마 곡산·탄현·운정·월롱 등엔 역무원도 배치되지 않고 승차권도 철도청 매표대행소에서 구입하거나 그냥 승차한 후 열차 객실 승무원에게 정산한다. 그러나 복선전철이 완공되면 이들 미니역과 주변은 상전벽해처럼 변하게 된다. 현재 새 역사 신설공사가 이미 착수된 곳은 수색·행신·월롱역이다. 나머지도 앞으로 3년간 모두 신설되거나 지상·지하·선상·선하역으로 바뀐다. 개량대상으로 지금은 보잘 것 없는 금촌역은 고가철로 아래 연면적 1000평짜리 현대식 선하역사로 탈바꿈한다. 백마역도 2000평 규모로 개량되고, 운정역도 700평 규모로 커진다. 지하에 신설되는 연남역은 무려 4000여평 규모에 이른다. 경의선복선구간은 용산에서 경부선·경의선, 공덕역에서 5호선 전철, 서강역에서 2호선 전철이 연결되고 성산역은 6호선 환승역이다. 대곡역에선 서울지하철 일산선이 연결된다. 경의선 주변 역세권 개발과 관련해 부동산은 이미 오를만큼 오른데다, 토지거래 허가구역이고 경기위축까지 겹쳐 현재는 땅값의 추가 상승이 멈칫한 상태다. 그러나 역사들이 새모습을 드러낸 후에는, 주변에 산재한 전원주택지 매기까지 합쳐 여건변화에 따라서는 추가 상승여력이 충분하다는 것이 부동산업계 전문가들의 관측이다. 파주 한만교기자 mghann@seoul.co.kr
  • 로스쿨 유치 ‘법대들의 전쟁’

    로스쿨 유치 ‘법대들의 전쟁’

    로스쿨 유치에 사활을 건 법과대학들의 각축전이 뜨겁다. 사법시험 합격자를 보다 많이 배출하기 위해 각 대학들이 소속 학생들에 대한 지원전에 발벗고 나서고 있다. 특히 고시반을 운영하고 있는 주요 대학들은 신림동 학원가와 연계해 학습지도를 강화하고 있다. 로스쿨 도입 발표로 주춤하던 신림동 고시촌도 덕분에 다시 활기를 되찾고 있다.6일부터 올해 사시 원서접수가 시작된 가운데 수험생들의 면학 분위기도 전에 없이 진지해지고, 학원가도 다시 뜨거워진 사시 열기로 호재를 만났다는 것이 수험 전문가들의 평이다. ●물심양면의 지원전 로스쿨 유치전에 뛰어든 각 대학들이 교수 증원 및 교육시설에 대한 투자와 더불어 총력을 기울이는 부분이 소속 학생들의 사시 합격률이다. 로스쿨은 많아야 10여개 학교에 설치될 것으로 예상된다. 전국의 법과대학이 97개에 이르니 어림잡아 10개 대학 중 8∼9개 대학은 로스쿨을 유치하지 못하게 되는 셈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각 법과대학들은 사시 합격자를 한명이라도 더 배출해 위상을 높이려고 안간힘을 쏟고 있다. 때문에 고시반을 운영해 온 대학들이 최근에는 면학 분위기 조성 차원에서 벗어나 아예 학원가의 유명 강사진과 수험자료까지 무제한 제공하며 그야말로 물심양면으로 돕고 있다. 특히 사시 합격률이 상대적으로 높은 사립대와 지방 명문대를 중심으로 이같은 움직임이 두드러진다. 한양대는 1차 시험에 대비해 헌법·민법·형법 기본 3법에 대한 전문강사의 특강을 실시하고 있다. 한양대 법대 관계자는 “신림동 전문학원 강사 가운데 최고로 유명한 강사들을 초빙해 학교 학생이면 누구나 들을 수 있도록 무료 강의를 제공하고 있다.”면서 “학교가 사활을 걸고 합격생 배출에 노력하고 있다는 방증”이라고 설명했다. 한양대는 전문강사의 실강의와 동시에 동영상 강의도 제공하고 있다. 연세대는 전문강사보다는 교수 활용도를 높이는 전략을 택하고 있다. 연대 관계자는 “불가피한 경우 전문강사를 초빙해 특강을 열지만 우선은 유명 대학 교수들에게 특강을 맡기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면서 소속 학생들에게 최고의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1차시험보다는 2차시험 대비에 중점을 두고 2차 과목별로 외부 교수진의 특강을 실시하고 있다. 경북대, 부산대 등 지방 명문대들도 마찬가지다. 다만 거리상 제약이 있다 보니 강사진을 초빙하는 데 어려움이 있어 동영상 강의를 활용하고 있다. 전남대 법대 관계자는 “사실 지방의 경우 전문강사 초빙은 어렵다.”면서 “서울 유명학원과 계약을 맺고 동영상 강의를 하고 있고, 전남대 출신 가운데 사시 합격자를 초청해 과목별 특강도 벌이고 있다.”고 소개했다. ●다시 불 붙은 사시 열기 대학들의 이같은 지원전은 신림동 고시촌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로스쿨 도입발표로 혼란스럽던 분위기가 정리되면서 사시에 대한 열기도 되살아났다. 학원가 스타급 강사들의 활동영역도 넓어졌다. 신림동의 유명 법학원 관계자는 “최근에는 톱클래스 강사들이 팀으로 움직이며 각 대학 고시반에서 방학 특강을 벌이고 있다.”면서 “이들의 몸값이 워낙 비싸다 보니 과거에는 대학들에서 엄두도 못냈지만 로스쿨 유치전으로 고시반 예산지원이 대폭 확대된 것으로 안다.”고 귀띔했다. 또다른 법학원 관계자는 “학교에서 워낙 아낌없이 지원을 하다 보니 이제는 본인만 열심히 하면 합격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됐다.”면서 “학교의 지원과 로스쿨 도입 전에 합격하겠다는 수험생들의 의욕 등이 맞물려 최상의 면학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고 전했다. 강충식 강혜승기자 1fineday@seoul.co.kr
  • [데스크 시각] 탈이념·탈색깔론 선언하라/박대출 정치부 차장

    새해 첫날 정치인 자택으로 취재 겸 인사 겸 다니며 들은 정담(政談) 3제(三題). 하나.“지금 헌법은 1987년 제9차 개헌으로 탄생했다.6월 항쟁의 산물이다. 당시 주역은 ‘1노 3김’. 노태우,YS(김영삼),DJ(김대중)는 모두 대통령 자리에 올랐다.JP는 최고 권좌의 ‘절반’을 누렸다. 그들 모두 지금 헌법의 ‘단물’을 다 빼먹었다. 그래서 헌법은 수명이 다 됐다. 새 헌법이 필요하다. 내각제든, 정·부통령제든 차후의 문제다.” 둘.“충청권은 아노미 상태다. 수도 이전 위헌 결정으로 야기됐다. 민심은 한나라당에 분노하고, 열린우리당에 낙담하고 있다. 여도, 야도 발 붙일 데가 없다. 충청민심을 대변할 ‘충청당’이 절실하다.” 셋.“정치권엔 대립과 갈등만 존재한다. 좌와 우만 있다. 상생(相生)은 없고, 상쟁(相爭)만 있다. 중간지대가 없다. 중도통합 정당을 띄울 적기다.” 셋 다 실현되기가 쉽지 않은 사안들이다. 얘기한 당사자들이 정치권에서 한발 비켜 서 있는 원외들이다. 뜻은 있으되 힘이 없다. 다소 공허하게 들리는 이유다. 이들의 진단은 그러나 그럴싸한 배경과 논거를 깔고 있다. 실현 여부를 떠나 논쟁 소지는 충분하다. 하지만 때가 아니다.‘민생’과 ‘상생’이 더 급하기 때문이다. 이념도, 색깔도, 지역도 끼어들 여지가 없으며 끼어들어서도 안 되는 위기 상황이다. 모처럼 연초부터 여야가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 노무현 대통령의 올해 국정운영 ‘키워드’는 탈갈등·관용·화해로 요약된다. 노 대통령은 특히 “언론과 건강한 긴장관계와 건강한 협력관계를 만들자.”고 주문했다. 그러자 보건복지부가 실행 프로그램 1호를 내놓았다. 언론과의 협력을 주문한 홍보매뉴얼이었다.‘정치인 김근태’가 수장으로 있는 부처여서 그런지 빠르다. 현 정권의 언론 관계는 ‘긴장’에 가까웠다. 적대적 언론을 기준으로 하는 얘기다. 시발점은 노 대통령이었다. 그러나 새해부턴 ‘협력’으로 무게 중심이 옮겨지는 분위기다. 그 진원지 역시 노 대통령이다. 빗장을 잠그는 자물쇠도, 푸는 열쇠도 노 대통령에게 있다는 결론으로 이어진다. 정국 운영에서도 이는 그대로 적용된다. 노 대통령이 ‘통합’을 올해 키워드로 제시하자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도 이렇게 화답했다.“민생, 국민 통합으로 가겠다는 것을 믿고 싶다. 실천했으면 좋겠다. 적극 협조할 준비가 다 되어 있다.” 여야 수뇌부의 한목소리가 언제까지 갈지는 모르지만 일단은 상쟁을 자제할 분위기다. 그런데 여야간이 조용해지니 각당 내부가 심상치 않다. 열린우리당은 4대 입법 처리 무산의 후폭풍이 거세다. 이부영 전 의장이 “과격 노선과 투쟁해야 한다.”고 강한 목소리를 내자 강경파들이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자칫 노선 투쟁의 격랑 속으로 빠져들 조짐이다. 한나라당 역시 소장파들이 박 대표와 대립각을 세울 기미를 보이고 있다. 남경필·원희룡·정병국 의원 등은 이른바 ‘남원정’ 연대 강화를 모색하고 있다고 한다. 최병렬 전 대표를 옹립하고, 축출했을 때 보였던 행보를 재현할지 주목된다. ‘정담 3제’를 한낱 얘깃거리로 남겨놓고, 각 당의 내홍을 수습하고 나면 다시 민생·상생으로 귀결된다. 그러려면 넘어야 할 벽이 있다. 이념 논쟁·색깔 논쟁은 ‘악마의 유혹’이다.‘보수꼴통’,‘빨갱이’와 색깔론, 역색깔론이 그렇다. 한쪽에서 욕하면 다른 한쪽은 그 욕을 인용해 ‘욕하지 말라.’고 반격한다. 그러면서 둘 다 실컷 욕설을 내뱉는다. 을유년 새해에는 이념·색깔 논쟁을 탈피해야 한다. 그러면 욕할 일도, 그 욕을 되받아 욕할 일도 없어질 것이다. 여야 모두 탈이념·탈색깔 선언이 필요하다. 박대출 정치부 차장 dcpark@seoul.co.kr
  • 李교육부총리 도덕성 논란

    李교육부총리 도덕성 논란

    4일 단행된 개각에서 교육부총리로 임명된 이기준 전 서울대 총장에 대한 자질 논란이 뜨겁다. 총장 시절 장남의 병역기피 의혹과 판공비 남용 시비, 사외이사 논란 등 도덕성이 다시 도마에 오를 조짐마저 보이고 있다. 이 신임 부총리가 서울대 총장이 된 것은 지난 98년 11월. 임명 초기부터 이중국적을 가진 장남의 병역기피 의혹이 제기되면서 구설수에 올랐다. 결국 공익근무요원으로 근무하면서 의혹은 일단락됐지만 2002년 서울대 총학생회가 “이 총장이 아들의 복무기간을 단축하려는 시도를 했다.”며 다시 의혹을 제기했다. 서울대측은 당시 “병무청에 문의를 한 것일 뿐”이라고 해명했다.2002년에는 서울대 학생회에 의해 판공비 지출내역이 공개되면서 곤욕을 치렀다. 당시 학생회측이 공개한 2001년 판공비 내역에 따르면 한 해 동안 당시 이 총장이 쓴 판공비는 4억 5100여만원으로 정부가 승인한 예산은 3000만원이었다. 그러나 서울대는 일반회계와 발전기금 등에서 나머지 4억 2000만원을 편법으로 조달했다. 사용내역도 정치인과 정부 인사 등 각계 인사에게 보내는 선물비용으로 5800여만원을 지출했으며, 부인 장성자씨가 백화점에서 법인카드로 사용한 130여만원도 있었다. 같은 해 3월에는 이 전 총장이 LG화학의 사외이사를 겸직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국가공무원법상 영리업무 겸직금지 조항 위반이라는 논란이 일었다. 당시 그는 “LG화학의 경우 사외이사에게 연간 2000만원씩 지급하도록 규정돼 있으나 대학교수의 직분상 보수를 받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판단해 무보수로 일했으며 연구비조로 1년에 2000만원가량을 지원받았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곧이어 연구용역 수주 대가로 모두 1억 4400만원을 받은 사실이 드러나 망신을 당했다. 결국 총학생회의 총장실 점거 사태와 서울대 교수협의회의 퇴진 압력에 임기 6개월여를 남겨두고 중도하차했다. 교육 관련 단체들은 한결같이 새 부총리의 도덕성을 지적하며 “적절한 인사로 보기 어렵다.”고 일제히 반발했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는 “도덕성 시비가 끊이지 않았던 인사를 임명한 것은 매우 실망스러운 일”이라고 밝혔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도 “부적절한 인사가 기용됐다.”면서 “참여정부가 교육계 열망을 무너뜨렸다.”고 비난했다. 교육부 내부에서도 이기준 전 총장의 부총리 임명에 대해 의외라는 반응이었다. 정찬용 청와대 인사수석은 그의 기용에 대해 “개혁은 학생이나 교수에게 동의받기 어려운 과제이고 개혁을 하면서 조금 힘들었던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재천 홍희경기자 patrick@seoul.co.kr
  • [이도운특파원 워싱턴저널] 샌프란시스코 총영사가 본 美·中

    외교통상부의 대표적인 중국통을 꼽으라면 누구나 김하중 주중대사를 내세운다. 한 사람을 더 꼽으라면 대부분이 정상기 샌프란시스코 총영사를 지목한다. 정 총영사는 지난 94년 중국을 담당하는 동북아2과장 시절 출입기자들에게 후진타오 현 국가주석의 부상을 예견한 바 있다. 리펑과 주룽지 등의 위세가 등등하던 시절 이름도 생소했던 후진타오가 중국 지도자가 되리라고 예상했던 전문가가 적어도 국내에서는 많지 않았다. 정 총영사는 중국어에도 능통해 한·중 정상회담의 통역도 맡아왔다. 두 번의 중국 근무와 한 번의 일본 근무 경험이 있는 정 총영사는 본부 아·태국장을 거쳐 지난해 8월부터 외교관 경력 28년 만에 처음으로 미국 공관 근무를 시작했다. 샌프란시스코를 방문 중이던 지난 1일 ‘옛정’을 생각해 총영사 관저를 찾아갔다. 떡국 한 그릇씩을 앞에 놓고 마주앉았다. 중국 얘기를 듣고 싶었지만, 정 총영사는 미국 얘기부터 꺼냈다.“군사·외교적으로나 경제·통상면에서나 한국에는 중국보다 미국이 더 중요하다.”는 것이 중국통인 정 총영사의 전략적 분석이었다. 정 총영사는 오는 2020년쯤 중국이 국내총생산(GDP) 규모로는 미국을 따라잡을 수 있을 것으로 예측했다.13억 인구에서 나오는 구매력이 엄청나기 때문이다. 그러나 군사력을 포함한 전반적인 국력은 가깝게는 2050년까지도 중국이 미국을 따라잡지 못할 것이라고 정 총영사는 전망했다. 또 중국 스스로가 그같은 현실을 인정하고 있다는 것이다. 중국은 앞으로도 미국에는 한 수 접어주면서 경제적 실력을 키우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정 총영사는 예견했다. 그런 상황에서 미국보다 중국을 중요시하는 우리 국회의원과 국민의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던 것은 혼란스러운 일이었다고 정 총영사는 덧붙였다. 정 총영사는 그러나 “중국인을 비롯해 소수민족이 인구의 52%를 차지하는 샌프란시스코에서는 역시 한·중 관계가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dawn@seoul.co.kr
  • [부동산 어떻게 될까] ‘침체 터널’에 갇힌 집값…거품 더 빠질듯

    [부동산 어떻게 될까] ‘침체 터널’에 갇힌 집값…거품 더 빠질듯

    부동산 시장에는 언제쯤이나 따스한 햇볕이 들까. 지난해 내내 부동산 시장을 짓눌렀던 무거운 구름이 걷히고 부동산 시장이 살아나기를 정부나 투자자 모두 바라고 있다. 하지만 바람일 뿐 올해에도 부동산 시장은 침체의 터널을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전망된다. 오히려 비구름이 길게 드리워지면서 침체의 정도가 지난해보다 더 심각해질 것으로 보인다. 정부가 갖가지 경기 부양책을 내놓고 있지만 짧은 시간에 부동산 시장을 되살리기에는 한계가 따를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부동산 시장은 일반 경기 흐름이나 정책의 방향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다. 일반 경기 침체는 곧바로 기업 투자 감소와 긴축 경영으로 이어지고 파장은 금융권의 돈줄 죄기로 번지기 마련이다. 불똥은 곧 부동산 시장 침체로 옮겨 붙는다. 때문에 일반 경기가 침체하면 부동산 시장은 바로 고꾸라지고 원상태로 되돌리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린다. 그런 점에서 최근의 일반 경기 침체는 외환위기 때와 다르게 해석된다. 갑작스러운 충격으로 인한 경기침체가 아니라 오랜 기간에 걸친 내수부진, 기업 투자의욕 감퇴 등과 같은 구조적인 문제들이 겹쳐 일어난 침체로 보아야 한다. 갑작스럽게 맞은 KO펀치가 아니라 그로기상태에서 당한 타격이라서 회복에 어려움이 따를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 시장도 투기억제정책, 수요 감소와 공급 증가, 세제 강화 등이 겹쳐 하루아침에 회복되기를 기대하는 것은 무리다. ■ 주택 주택경기는 특히 일반 경기와 정책변화에 바람을 많이 탄다. 그런 면에서 새해 주택시장은 지난해에 이어 깊은 불황이 점쳐진다. 지난해 워낙 깊은 나락으로 떨어져 쉽게 회복할 수 있는 기력을 잃은 데다 경기가 전반적으로 살아날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정부의 옥죄기 주택정책 기조도 좀처럼 풀리지 않고 있다. 아파트값은 새해에도 하락세를 면치 못할 것이 확실시된다. 하락 기울기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수도권 외곽과 서울 변두리에서 뚜렷하게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김용순 주택공사 주택도시연구원 수석연구원은 새해 집값·전셋값의 동반하락을 점쳤다. 김 박사는 집값은 연간 3% 정도 빠질 것으로 내다봤다. 공급과잉과 투기억제책에 따른 매수심리 위축을 원인으로 꼽았다. 크게 증가한 신규 아파트 입주물량이 급격한 수요감소를 가져왔다고 보는 견해다. 올해 신규 입주 주택은 지난해 입주 물량(44만 8000가구)보다 많은 52만가구 정도로 예상된다. 무주택자가 줄어들어 수요는 그만큼 줄어든다는 얘기다. 특히 수도권 아파트 입주 물량이 크게 증가한다. 지난해 15만 5000가구 수준이던 신규 아파트 물량이 새해에는 19만 5000가구로 4만 가구가 늘어난다. 공급 과잉은 투기억제 대책과 맞물려 가격 하락을 압박하는 가장 큰 요인이다. 전셋값은 하락폭이 더 커 연간 4∼5% 떨어질 것으로 보았다. 신규 아파트 입주 증가에 따른 공급과잉과 역전세난 확산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한국건설산업전략연구소도 올해 집값이 평균 3∼4%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으며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매매가는 3.5%, 전셋값은 5.0% 각각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정책의 변화도 집값 하락을 더욱 부채질한다. 재건축개발이익환수제 실시 방침이 나오면서부터 서울 강남 재건축 아파트값이 곤두박질친 것만 보아도 집값이 정책의 흐름에 얼마나 민감한 지 알 수 있다. 종합부동산세 도입, 주택가격 공시제, 과표 현실화 등도 아파트값 하락을 압박하는 수단이다. 다주택·고급주택 보유 자체만으로 무거운 재산세를 물리는 종부세는 수요를 크게 위축시키고 있다. 실거래 기반의 과표현실화 역시 아파트 거래를 오므라들게 하고 있다. 아파트를 사고팔 때 내는 거래세가 지금보다 3∼4배 올라가기 때문에 거래 자체가 끊긴다. 주택가격공시제 역시 집값을 실거래가에 맞춰 매기는 제도로 세금 줄이기가 원천적으로 봉쇄되는 만큼 거래 욕구를 크게 감소시킬 것으로 전망할 수 있다. 청약시장도 불황을 모면하기 어려울 것으로 점쳐진다. 지방 아파트 시장 미분양은 그만두고라도 분양성이 좋다는 수도권까지 빈집이 늘고 있다. 수도권은 새해에 입주물량이 가장 많기 때문에 시장 침체가 더욱 깊어질 수 있다. 다만 판교신도시는 사상 최고의 청약경쟁률이 예상된다. 투기과열지구 해제, 분양권 전매금지 완화 정책의 변화가 따르는 지역도 청약시장이 다소 움직일 수 있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토지 집값 하락 예상과 달리 토지 시장은 약보합세를 띨 것으로 보인다. 거래가 증가하고 가격이 급등하는 호황은 기대할 수 없지만 주택보다는 거래 규제 강도가 느슨하기 때문에 투자자들이 토지 시장으로 눈을 돌릴 수 있기 때문이다. 대형 국책사업 착공, 택지지구 개발지구 주변은 소폭이나마 오를 가능성도 크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새해 땅값을 지난해(3.0%)보다 둔화된 1∼2% 상승할 것으로 예측했다. 한국토지공사는 평균 0.6%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한국건설경제협의회는 전반적으로 땅값 상승률은 둔화되나 신도시 건설지역 및 지역균형발전계획에 따른 개발예정지역을 중심으로 가격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연간 3% 정도의 상승률을 점쳤다. 거래가 활발하지 않을 것이라는 주장은 전반적인 경기 침체로 투자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기업의 투자의욕이 감소하고, 충청권을 중심으로 불었던 사재기 바람이 진정되고 있는 것을 근거로 한다. 각종 지역개발 호재가 이미 반영돼 거래가 활발히 이뤄졌고 가격도 오를 만큼 올라 추가 상승 여력이 소진된 것도 더이상 가격 상승 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 하지만 국지적인 상승이 예상되는 곳도 있다. 충청권도 신행정수도 건설 후속대책이 최종 확정되면 주변 토지 시장이 다시 꿈틀거릴 것으로 보인다. 정부가 당초 후보지로 예정했던 연기·공주지역 토지를 사들이겠다는 방침을 세웠고 이르면 2월말 행정수도의 윤곽을 발표할 예정이다. 기업도시 주변, 공공기관 이전 예정 지역은 땅값 상승과 거래 증가가 따를 수밖에 없다. 대규모 택지개발지역 주변 땅값도 상승 곡선을 그릴 것으로 전망된다. 종합부동산세 과세대상에 농지, 임야 등이 빠지면서 유동 자금이 주택에서 토지로 이동할 가능성도 커졌다. 농지법 개정으로 도시민의 농지 소유 제한 완화도 땅 투자를 끌어들이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 분명하다. 그러나 전반적인 부동산 경기 침체로 급등이나 거래 활성화는 기대할 수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오피스 상가·오피스 시장도 침체를 벗어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상가 부진을 예상하는 근거는 뭐니뭐니 해도 내수부진에서 찾을 수 있다. 소비자들이 지갑을 열지 않음에 따라 문을 닫는 업소가 늘고 있는 추세다. 소형 상가뿐 아니라 대형 상가도 입점이 안 된 경우가 수두룩하다. 권리금은 그만두고 보증금이라도 돌려받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건축물의 분양에 관한 법률 개정으로 오는 4월부터 선시공 후분양제도가 도입되면서 분양규제도 따른다. 이에 따라 공급량은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상가114 유영상 소장은 “법 개정에 따라 상가도 토지매입과 건축허가를 마친 뒤 공개분양을 실시해야 하므로 안전한 투자여건이 조성되겠지만 공급 비용을 증가시켜 분양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오피스 시장도 밝지 않다. 경기침체로 신규 창업이나 사업 확대를 꺼리는 바람에 사무실 수요가 줄어들고 있다. 비용을 줄이기 위해 사무실 면적을 줄여 이사하는 경우도 흔하다. 빈 사무실 증가와 임대료 하락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는 환경이다. 오피스 정보를 제공하는 샘스에 따르면 서울 중심권과 강남권 등 대형 빌딩이 밀집한 곳에서 공실률이 증가하고 임대료도 떨어지고 있다. 서울 도심이나 강남권역도 공실률이 5%대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흔히 연초에는 건물주들이 임대료를 올렸으나 파이낸스센터, 흥국생명 빌딩 등 대형 빌딩에도 빈 사무실이 늘어나고 있어 새해 임대료 상승은 크게 둔화될 것으로 보인다. 강남 외곽 빌딩들은 전세를 보증부 월세로 돌리면서 임대료를 깎아주고 있는 추세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대학 통폐합 말만 무성

    교육부가 최근 발표한 ‘대학구조개혁 최종안’에 따라 오는 2009년까지 전국 358개 대학의 25%인 87개 대학이 문을 닫게 될 전망이다. 구조조정은 지방대학과 전문대학이 겪고 있는 신입생 부족과 이로 인한 경영난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해 전남지역 4년제 대학의 미충원율은 33%나 됐고, 강원지역도 28%로 정상적인 대학운영이 불가능한 수준이었다. 통폐합 대상은 국립 8곳, 사립 79곳으로 4년제 38곳, 전문대 49곳이다. 통폐합 진행상황을 지역별로 알아본다. ●교직원들 “통폐합할 필요 있나” 부산 동명정보대(4년제)와 동명대학(2년제)의 재단인 학교법인 동명문화원은 지난달 이사회를 열고 두 대학을 통합, 내년부터 4년제 일반대학으로 전환하기로 의결했다. 대학구조개혁 추진위원회를 이달 중 결성한 뒤 4년제 조건에 맞추기 위해 부지 추가확보, 교사 신축 등 세부방안을 마련할 방침이다. 동명정보대 관계자는 “자체적으로 준비해 온 구조조정안이 정부안과 거의 일치한다.”면서 “지역의 대학간 통폐합을 선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지난해 통합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경상대와 창원대는 기본합의서 도출에 실패하면서 원점으로 되돌아갔다. 양측은 ‘경남국립대학교 통합공동추진위’를 구성, 통합 대학교의 본부를 진주에 두는 내용을 골자로 한 기본합의서(안)를 마련했다. 그러나 이에 대해 양측 구성원들이 강력 반발, 지난달 열려던 6차 통합추진위 회의가 무산된 뒤 추후 일정도 못잡았다. 경상대 관계자는 “겉으로 드러나지는 않았지만 통합 후 단과대 재배치에 따른 교수, 교직원들의 신분유지 여부에 대한 불안 때문”이라고 말했다. 창원대 관계자는 “교직원들 사이에 굳이 통합할 필요성이 있느냐는 인식이 팽배하다.”고 전했다. 또 “교육부의 구조개혁 방안에 명확한 지침이 없다.”면서 “지원금 축소에 그칠 게 아니라 보다 강력한 제재가 따라야 통합작업이 이뤄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내년 타당성 조사 결과 나와 경북대와 국립 상주대는 지난달 통합을 위한 ‘구조개혁 공동연구단’을 발족, 통합 논의를 벌이고 있다. 양측 교수 각각 3명씩, 모두 6명으로 된 연구단은 통합의 원칙과 방향, 절차에 대해 세부적인 기초연구를 수행하는 한편 통합에 대한 지역사회의 여론도 수렴할 계획이다. 내년 상반기쯤 통합의 타당성에 대한 긍정적인 연구결과가 나올 경우 양해각서 체결 등 본격 통합작업에 들어간다는 복안이다. ●전북·군산·익산대 논의 중단 전남대·목포대·순천대·여수대·목포해양대 등 광주·전남지역 5개 국립대학이 지난 2003년부터 통합을 전제로 ‘연합대학’ 구축을 추진하고 있으나 정부의 방안과 너무 달라 성사가 불투명하다. 이들 대학은 지난해 사업계획서를 제출하고 2010년까지 매년 1000여억원의 예산지원을 요청했다. 그러나 교육부가 ‘선 구조조정’을 요구한 이후 답보상태다. 유사학과 통폐합, 신입생 정원 감축 등을 추진하기로 했으나 직접 통합과 그에 따른 인원 재조정 등 정부가 요구하는 ‘알맹이’는 빠져 연합대 구축은 물 건너갔다는 반응이 지배적이다. 이들 대학은 최근 교육부 방안과 연합대 구축 계획을 놓고 난상토론을 벌였으나 뚜렷한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전북지역에서는 전북대·군산대·익산대 등 3개 국립대가 2003년부터 통합 논의를 시작, 지난해 전북대와 군산대 교수들이 대학 통합을 위한 교수협의회까지 구성했으나 현재 실무 차원의 논의가 중단된 상태다. ●신행정수도 위헌후 반대 높아 국립대인 공주대와 천안공대가 3월1일자로 통합된다. 공주대는 지난해 11월 2년제인 천안공대와 통합하기로 합의했다. 올 3월부터 천안캠퍼스에서 통합대학의 공과대 신입생을 처음으로 모집한다. 공주대는 공주캠퍼스에서 교육·문화예술·보건 영역, 천안캠퍼스에서 공학·자연과학 영역, 예산캠퍼스에선 생명과학 영역을 집중 육성할 계획이다. 거대 지방국립대간 통합추진으로 관심을 끈 충남대와 충북대는 지난해 통합추진 양해각서 교환 이후 별다른 후속작업이 없는 상태다. 학교측은 신행정수도 건설로 통합 시너지 효과가 크다고 강변했으나 신행정수도 위헌 결정이 나오면서 반대 목소리가 높아졌다. 게다가 충남대에서 총장선거와 관련해 직원 참여비율을 놓고 교수와 직원간 갈등이 빚어져 당초 올 2월로 예정됐던 통합 기본계획이 나올지 미지수다. 전국
  • 北 SOC 투자땐 협력기금 지원

    정부는 효율적인 남북경제협력 기반을 조성하기 위해 국내 민간기업이 북한의 항만·통신·전력·도로 등 사회간접자본(SOC) 시설 조성에 투자할 경우, 총사업비의 80%를 남북협력기금에서 대출해줄 방침이다. 이에 따라 개성공단의 전력과 통신 공급을 맡고 있는 한국전력과 KT에 대한 협력기금 대출이 가능해지고, 남포항 전용부두 사업 등에 국내 기업의 투자가 활기를 띨 것으로 예상된다. 북한에 투자된 자산의 담보가 인정되는 지역도 기존 개성공단 시범단지에서 개성공단과 통일부 장관이 추가로 지정하는 지역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2일 통일부에 따르면 이같은 내용의 남북협력기금 운용관리규정 및 남북경제교류협력에 대한 남북협력기금 지원지침 개정안을 마련해 관계부처 협의와 남북교류협력추진협의회 의결을 거쳐 이달 중 시행할 예정이다. 개정안은 남북협력기금 대출이 가능한 대북 SOC 투자자를 ▲주무부처의 추천 ▲북한당국의 사업보장 ▲남한주민에 의한 사업시행 등의 요건을 갖춘 업체로 제한했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열린세상] 평화와 통합을 그린다/이종수 연세대 행정학 교수

    뉴욕에 있는 유엔본부 로비에는 전세계 분쟁지역 현황판이 설치되어 있다.2004년을 기준으로 세계 192개 국가 가운데 유엔이 집중 관심지역(Focus Area)으로 지목한 분쟁지역은 28곳에 이른다. 이 가운데 유엔이 직접적으로 개입하여 평화와 통합을 중재하고 있는 지역도 15곳이나 된다. 아직도 이 지구상에는 피와 눈물로 얼룩진 싸움이 끊이질 않고 있다. 새해 아침, 우리가 살고 있는 한반도의 평화와 발전을 생각할 때 우리에게 주어진 과제는 두 가지이다. 첫째는, 북한의 핵문제로 고조된 한반도 전체의 긴장감이다. 북한의 핵문제로 인한 위기감은 지난해 말 절정에 달했다.10월 미국이 북한인권법을 통과시키면서 많은 지식인들은 역설적으로 더 큰 위기감을 느끼기 시작했다. 북한인권법이 담고 있는 인도주의적 내용 못지않게 정치적 동기를 주목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미국이 이라크를 침공하기 전에도 유사한 인권법을 만든 바 있고, 직접적인 군사행동을 개시할 때에도 다름 아닌 핵과 인권을 명분으로 내세운 바 있다. 다행히 부시 대통령은 지난주 기자회견에서 이란과 북한 핵문제에 대해 ‘어떤 경우든 외교적 노력이 우선’이라는 인식을 비쳤다.12월9일 예일대학을 찾은 그레그 전 주한 미대사 역시 미국내 온건파의 입장을 대변했다. 그는 “미국은 한국에 대해 가쓰라-태프트조약 같은 부끄러운 일을 저지른 역사를 가지고 있다. 북한 핵문제를 계기로 미국이 동북아의 발전구상을 깨는 일이 벌어진다면 남북한과 중국으로부터 미국은 버림받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둘째는, 한국 사회 내부의 갈등과 분열이다. 이것은 북한 핵문제로 야기된 위기보다 더 심각해 보인다. 보혁, 지역, 세대, 노사, 여야로 나뉜 분열은 사회적 구심력을 파괴하고 개인의 삶을 피곤하게 하고 있다. 어느 사회나 시각과 이익이 갈림으로써 갈등의 요소는 존재한다. 그러나 우리 사회의 갈등과 분열은 공존의 틀에 대한 기본적 인식을 공유하지 못하고 궁극적 통합을 위한 제도, 관례, 권위를 갖고 있지 못하다는 데 문제가 있다. 대부분의 사회문제들이 본래적 내용을 훨씬 뛰어넘는 과잉 충돌로 이어지고 그만큼 사회적 소모가 커지고 있다. 사회적 갈등을 조정하고 통합하기 위한 장치가 사실은 정치인데, 우리의 정치는 사회적 갈등이 반영되는 수준을 넘어 분열과 갈등을 조장하는 역할을 했다. 집권세력은 당초 한나라당과 민주당이라는 거대한 벽 사이에서 틈새정권으로 탄생한 이후 주위의 벽과 충돌함으로써 자신의 공간을 넓혀왔다. 야당은 야당대로 국정의 정상적인 파트너가 되기보다는 투쟁을 통해 고정 유권자들의 지지를 강화하려는 전략에 머물러 왔다. 사회내의 다양한 성층들이 이 대결구도로 편입되고 서로 갈등과 질시를 키워왔다. 분열의 주체들은 스스로의 순수성과 차별성에 대한 자부심을 넘어, 그것이 가져오는 파괴력과 사회적 비용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그것은 우리의 공동체가 앞으로 향하는 발걸음을 뗄 수 없도록 할 뿐 아니라 다른 사람의 삶마저 황폐화시킨다. 그리고 결국은 자신의 삶도 파괴하고 마는 것이다. 우리는 20세기에 들어서만도 국권상실,6·25전쟁, 산업화와 민주화라는 격랑을 거쳐 왔다. 아직도 전쟁으로부터 52년, 휴전선으로부터 50㎞라는 시·공간에 살고 있다. 남북통일이라는 과제가 앞에 놓인 것을 생각하면, 우리가 극복해야 할 엄청난 원심력과 분열의 폭발성을 예감하지 않을 수 없다. 새해 우리는 내용의 차이 이상으로 분열과 갈등을 초래하는 우리 사회의 문제점을 찾아내고 그것을 장기적으로 치유하는 작업을 시작할 필요가 있다. 그것은 사회적 구조, 제도, 정책, 그리고 개인의 행동양식에서 입체적으로 찾아질 수 있으며 처방도 가능하다. 그래야만 우리의 공동체가 함께 발전할 수 있고 개인의 삶의 질이 개선될 수 있다. 평화와 통합, 이것이야말로 새해 언론의 화두가 되고 정부의 정책이 되어야 한다. 또 교육기관의 프로그램이 되고 회사의 구호가 되어야 한다. 이종수 연세대 행정학 교수
  • 중부선 새해 해돋이 본다

    새해 첫날인 1일 중부지역에서만 구름 사이로 일출을 볼 수 있겠다. 기상청은 31일 “새해 1일 중부지역은 대체로 맑겠으나 오전까지 구름이 많이 끼고 남부지역도 흐린 날씨를 보여 해돋이를 보기 힘들겠다.”고 예보했다. 이날 제주도 산간 지역에는 최고 70㎝의 적설량을 기록하는 등 대설경보가 내려졌다. 부산에도 올 겨울 들어 첫 눈이 내려 1㎝ 정도 쌓여 일부 도로의 차량운행이 통제됐다. 1일 서울 아침기온이 영하 7도까지 내려가고 낮 기온도 영하 1도에 머무는 등 추운 날씨는 새해에도 계속되겠다. 아침 최저기온은 춘천 영하 11도, 대전 영하 6도, 광주 영하 3도 등의 분포를 보이겠다. 기상청은 3일쯤 전국이 평년보다 1도 정도 낮은 기온분포를 보이며 추위가 누그러졌다가,4일부터 기온이 평년과 비슷한 수준으로 회복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재계 신년사] “기업 도전정신 살려 국민에 희망을”

    ‘희망으로 달리자.’경제5단체 회장들과 재계 총수들은 을유년 신년사에 ‘희망’과 ‘도약’의 메시지를 담았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 경제환경도 온갖 악재로 둘러싸여 있지만 모든 경제 주체가 희망을 갖고 노력하면 위기를 기회를 바꿀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특히 기업인의 도전정신이 어느 해보다 절실히 요구되는 때라고 밝혔다. 올해를 새로운 ‘도약의 원년’으로 삼아 향후 ‘10년 먹을거리’를 마련하는 기틀을 다지자고 당부했다. ●강신호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 강 회장은 ‘어려워도 기업이 희망입니다’라는 신년사에서 “모두에게 힘겨운 시기지만 아무리 어려워도 기업은 국민에게 희망과 자신감을 주어야 한다.”면서 새해에는 기업과 기업인이 과감하고 적극적인 도전정신을 살려 ‘희망’이 돼 줄 것을 제안했다. 그는 “기업인은 과감하고 적극적인 도전정신으로 다시 한번 ‘한강의 기적’을 되살리겠다는 의지를 불태워야 하며, 기업가 정신을 되살려 투자 확대와 일자리 창출에 매진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기업이 과거 경제발전의 주역이었던 만큼 오늘의 난국을 돌파할 주역도 바로 기업이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박용성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박 회장은 새해에는 기업과 정부, 정치권, 근로자 등 모든 경제주체가 기본으로 돌아가 본연의 역할에 충실하자고 당부했다. 박 회장은 “갑신년 한해를 돌이켜보면 경제계를 포함한 국민 모두에게 힘든 한 해였다.”고 회고하면서 “무엇보다 경제 주체들이 기본으로 돌아가 본연의 역할에 충실하는 것만이 경기회생의 첫 걸음이자 지름길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정부는 개발연대의 유산인 경제 주도의식을 버리고 시장의 자생력을 키우는데 역점을 둬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수영 경영자총협회 회장 이 회장은 “지난해 한국 경제가 소비와 투자의 극심한 부진으로 침체국면을 면치 못한데 이어 을유년에도 어두운 전망이 우세해 무거운 마음을 금할 길이 없다.”면서 “이같은 난관을 단기간에 극복하는 것이 쉽지는 않겠지만 어려울 때일수록 모든 경제주체가 합심해 난관을 극복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모든 경제주체가 힘을 모아 저력을 보여준다면 위기를 기회로 전환시킬 수 있을 것”이라며 “우리 기업이 그 중심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기업하기 좋은 경영환경을 조성해 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김재철 무역협회 회장 김 회장은 “새해 우리 수출은 세계경제의 성장 둔화와 원화절상, 중국과의 경쟁 심화, 국제원자재 가격의 불안 등으로 지난해의 호조세를 지속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우려를 나타내고 “이런 때일수록 경쟁력 기반을 강화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수출 호조세를 이어가기 위해 차세대 성장엔진이 될 정보통신과 생명공학, 나노기술 분야의 원천기술 개발과 응용기술의 부단한 개선을 통해 우리 제품의 경쟁력을 한 단계 ‘레벨업’시키고, 새로운 시장의 외연을 넓혀 나가는 노력을 기울이자.”고 당부했다. ●김용구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 회장 김 회장도 신년사에서 “소비와 투자 등 내수경기가 회복되지 않는 상황에서 수출 증가율마저 둔화될 것으로 예상돼 우리 경제와 중소기업의 활력 회복을 어둡게 하고 있다.”면서 “중소기업인들의 어려움이 여명을 알리는 우렁찬 닭의 울음소리로 일소되길 기원한다.”고 밝혔다. ●이건희 삼성 회장 이 회장은 초일류 기업으로 가는 출발선에 서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다시 힘을 모아 힘차게 미래로 나아가 줄 것을 당부했다. 이 회장은 “삼성이 지금까지 세계 일류 기업들로부터 기술을 빌리고 경영을 배우면서 성장해 왔지만 이제부터는 어느 기업도 우리에게 기술을 빌려주거나 가르쳐 주지 않을 것”이라면서 앞으로는 자신과의 외로운 경쟁이 펼쳐질 것임을 강조했다. 이어 “초일류 기업으로 가는 길은 쉽지 않은 여정이 될 것이지만 기쁨과 보람은 고난 속에서 꽃을 피우며, 진정한 일류기업은 불황에 더 빛을 발한다.”는 점을 역설했다. ●최태원 SK㈜ 회장 최 회장은 올해를 ‘SK의 향후 50년을 시작하는 원년’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SK가치’ 재무장을 통한 강한 기업 추구▲투명하고 효율적인 경영시스템 구축을 통한 신뢰회복▲행복한 사회를 추구하는 기업문화 정착 등 새해의 3개 경영방침을 제시했다. 최 회장은 “SK계열사의 지속적인 생존 조건을 확보해 나가도록 노력하자.”면서 “다양한 측면에서 폭넓고 빠르게 변화하는 환경에 대응하고 변화를 선도해 갈 수 있도록 전략과 시스템, 실행역량을 갖추는 데 역점을 두자.”며 ‘강한 기업’을 강조했다. ●조양호 대한항공 회장 조 회장은 신년사에서 “수익성을 극대화 할 수 있는 사업과 회사의 성장 동력이 될 수 있는 새로운 사업을 개발, 역량을 집중함으로써 사업구조를 미래 지향적으로 재편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올해를 도약하는 해로 삼고, 지속적인 변화와 혁신을 통해 세계 항공업계를 이끄는 글로벌 항공사로 성장하고자 한다.”면서 “이를 위해 고객을 모든 가치의 중심에 두고 봉사하겠으며 고객에게 다가가는 현장 경영을 통해 고객의 가치를 극대화하겠다.”고 강조했다. ●박용오 두산 회장 박 회장은 신년사에서 “올해 두산은 재계 ‘톱 그룹’으로 진입하는 원년인 동시에 제2의 창업을 시작하는 해”라고 강조했다. 그는 “글로벌 기업으로의 도약과 우수인재 육성, 차세대 첨단기술 개발,‘두산웨이’를 통한 두산 고유의 경영방식 정립 등 올해 실천 목표를 달성해 고객과 사회로부터 신뢰와 존경을 받는 기업,100년 철학 속에서 끊임없이 변혁을 추구하는 기업, 세계 속에 우뚝 선 기업으로 성장하는데 우리 모두 최선을 다하자.”고 당부했다. ●박삼구 금호아시아나 회장 박 회장은 “지난해 어려운 경영 여건에서도 최고의 경영성과를 달성한 만큼 올해도 모든 임직원이 지혜와 슬기를 모아 내년으로 다가온 창립 60주년을 그룹 중흥의 기점이 될 수 있도록 하자.”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차세대 성장동력 마련과 연구개발·교육·사회공헌 투자, 윤리경영 등을 착실히 실천해 시장으로부터 신뢰받고 사회로부터 사랑받는 기업을 만들자.”고 당부했다. 산업부 종합 golders@seoul.co.kr
  • [보러갑시다]

    미 술 ■ ‘조화(調和) 화조(花鳥)’전 내년 1월 30일까지 가나아트센터(02)720-1020. 새와 꽃을 소재로 한 국내외 작가들의 작품 50여점. ■ 서울 국제 미디어아트 비엔날레 내년 2월 6일까지 서울시립미술관(02)2124-8947. 일상생활에서 경험하는 게임과 놀이의 본질을 다양한 방식으로 제시하고 해석하는 미디어 예술축제. ■ 안병석 개인전 내년 1월 4일∼3월 3일까지 박영덕화랑(02)544-8481.‘바람결’시리즈 등 자연의 서정을 느끼게 하는 대표작 20여 점. ■ ‘100인 조각가의 작은 기념비’전 내년 1월14일까지. 선화랑(02)734-0458. 현역 조각가 120여명의 다양한 조각 작품. ■ 근대조각 3인-로댕·부르델·마이욜전 내년 2월6일까지 로댕갤러리(02)2014-6552. 로댕 ‘지옥의 문’, 부르델 ‘활을 쏘는 헤라클레스’, 마이욜 ‘드뷔시를 위한 기념비’등 서구 근대조각을 이끈 작가들의 대표작. ■ 로버트 인디애나 작품전 내년 1월 16일까지. 갤러리 현대(02)734-6111.‘팝 아트의 아버지’로 불리는 작가의 대표작 ‘러브’‘아트’등 전시. 뮤지컬 ■ 브로드웨이 42번가 무기한 팝콘하우스(02)766-8551. 박해미 전수경 출연. 코러스걸의 스타 탄생기를 그린 탭뮤지컬. ■ 사랑하면 춤을 춰라 31일까지 메사팝콘홀(02)2128-7616. 최광일 연출, 함태영 박성준 출연.100분간 쉴새없이 펼쳐지는 춤의 향연. ■ 사랑은 비를 타고 31일까지 인켈아트홀(02)764-7858. 이동선 연출, 김장섭 김정민 백민정 출연. 가족을 위해 희생한 큰 형과 가출했던 막내 동생의 화해를 그린 국산 뮤지컬. ■ 아이 러브 유 내년 1월30일까지 연강홀(02)501-7888. 한진섭 연출, 남경주 이정화 정성화 오나라 출연. 이 땅의 모든 커플들에게 바치는 뮤지컬. ■ 판타스틱스 내년 2월27일까지 씨어터일(02)762-0010. 김달중 연출, 조승룡 한성식 서현철 권유진 출연. 감미로운 뮤지컬 넘버를 타고 흐르는 젊고 순수한 사랑. ■ 하드락 카페 무기한 대학로 폴리미디어 씨어터(02)3141-1345. 이원종 작·연출, 양소민 이정열 주원성 박준면 출연. 하드락 카페에서 잃어버린 꿈을 찾다. ■ 노틀담의 꼽추 내년 1월 23일까지 국립극장 해오름극장(02)577-1987. 김철리 연출, 이진규 정선아 허준호 김성기 출연. 빅토르 위고의 작품이 디즈니의 옷을 입었다. ■ 지킬 앤 하이드 내년 2월14일까지 코엑스 오디토리움(02)556-8556. 데이비드 스완 연출, 조승우 김소현 소냐 민영기 출연. 인간 내면의 양면성을 아름다운 선율로 풀어냈다. ■ 해피엔드 내년 2월6일까지 한양레퍼토리씨어터(02)764-6460. 도로시 레인 작·김대현 번안·박경일 연출, 서태화 윤희영 김보영 출연.1996년 한국서 초연됐던 번안 뮤지컬로, 크리스마스 시즌에 벌어지는 러브 스토리. 무 용 ■ 그녀는 노래한다 30일 오후7시30분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02)338-6420. 샹송 여가수 에디트 피아프를 모티브로 한 김나영 댄스프로젝트의 신작. ■ 산해경 30일 오후7시30분 국립극장 달오름극장(02)338-6420. 중국의 지리서인 ‘산해경’을 토대로 동양적 감성을 표현한 안무가 김은희의 신작. ■ 푸에고 1월4∼7일 오후7시30분,8·9일 오후3시·7시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1588-1555. 스페인 플라멩코 공연단 카르멘 모타의 첫 내한공연. 클래식 ■ 예술의전당 신년음악회 1월1일 오후5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02)580-1300. ■ 예술의전당 제야음악회 31일 오후10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02)580-1300. ■ 호암아트홀 제야음악회 31일 오후8시30분 호암아트홀(02)533-8744. 어린이 ■ 열두살에 부자가 된 키라 무기한 목동그로드웨이홀(02)3273-6885. 인기높은 어린이 경제교육서를 가족 뮤지컬로 각색. ■ 사랑의 피아노 내년 1월16일까지 샘터 파랑새극장(02)763-8969. 어린이 눈높이에 맞춘 로미오와 줄리엣. ■ 줄인형 콘서트 내년 1월30일까지 동영아트홀(02)569-0696.40개 인형들이 1시간 20분동안 펼치는 쇼쇼쇼. ■ 그림일기 속의 내 친구들 내년 1월23일까지 소극장축제(02)741-3934. 또래 친구 고복이와 화영이의 사랑과 우정을 그린 가족 뮤지컬. 콘서트 ■ 김건모 구미 콘서트 30일 오후 8시 구미 박정희체육관 1544-7553. ■ 러브홀릭 콘서트 30일 오후 7시30분,31일 오후 7시·10시30분 대학로 라이브극장(02)795-4687. ■ 봄여름가을겨울 콘서트 30일 오후 7시30분,31일 오후 7시·11시30분 연세대 백주년기념관(02)522-9933. ■ 이상은 콘서트 30·31일 오후 8시 홍대 롤링홀(02)543-1671. ■ 조PD 콘서트 31일 오후 11시 쉐라톤 워커힐호텔 가야금홀(02)450-6433. ■ JK김동욱·마야 콘서트 31일 오후 6·10시 올림픽공원 역도경기장 1588-9088. ■ 자우림 부산 콘서트 31일 오후 10시30분 부산 벡스코 1588-9088. 연 극 ■ 피의 결혼 31일까지 동숭아트센터 동숭홀.(02)762-0010. 김정옥 연출, 박정자 박웅 권병길 출연. 결혼식날, 정부와 도망간 신부를 쫓아간 신랑과 정부가 격투 끝에 둘다 죽음을 맞는다는 비극. ■ 청춘예찬 내년 1월2일까지 블랙박스 씨어터(02)762-0010. 박근형 작·연출, 김영민 고수희 출연. 남루한 일상에서 희망을 잃지 않는 청춘에 대한 예찬. ■ 어머니 31일까지 코엑스 아트홀(02)6000-6790. 이윤택 연출, 손숙 하용부 한갑수 출연. 험난한 삶을 꿋꿋하게 버텨온 우리 어머니에 대한 기억. ■ 오!발칙한 앨리스 내년 1월2일까지 연극실험실 혜화동1번지(02)765-7890. 김나영 작·오유경 연출, 김영옥 서상원 민윤재 서현성 출연.‘야한 나라’로 여행을 떠나는 사춘기 소녀 앨리스의 유쾌한 성(性) 이야기. ■ 라이방 내년 2월6일까지 정보소극장(02)745-0308. 송민호 작·문삼화 연출, 지대한 신준영 윤진호 출연. 억세게 재수 없지만 결코 삶의 희망을 버리지 않는 세 남자. ■ 굿모닝 체홉2 내년 1월9일까지 행복한 극장(02)745-0308. 안톤 체호프 작·이성렬 연출, 김미자 박수영 한경희 박완규 출연. 체호프의 대표작 ‘벚꽃동산’을 새롭게 해석해보였다.
  • 못생긴게 죄? ‘신석기블루스’ 이성재

    못생긴게 죄? ‘신석기블루스’ 이성재

    잘 생기고, 능력있지만 이기적인 남자와 볼품없고 가난하지만 마음만은 비단결 같은 남자. 자, 당신이 남자라면 어느 쪽을 택하겠는가. 또 당신이 여자라면 누구를 연인으로 삼고 싶은가. 한때 유행했던 용어를 빌리자면 ‘정치적으로 올바른’ 삶을 지향하는 당신은 이미 모범답안을 알고 있다. 성격 나쁜 건 참아도, 얼굴 못생긴 건 용서가 안 되는 얼빠진 현실쯤이야 뭐 그리 대수겠는가. 30일 개봉하는 영화 ‘신석기 블루스’(감독 김도혁, 제작 팝콘필름)는 양 극단의 삶을 살아가는 동명이인 변호사 신석기 1,2의 운명 뒤바꾸기를 통해 ‘진정 중요한 건 외모가 아니라 마음’이라는 모범답안을 제시하는 ‘착한’영화다. 하지만 모든 인생사가 그렇듯 선한 의도가 결과까지 책임지지는 못하는 법. 반듯한 이미지의 미남배우 이성재가 온몸을 바쳐 사정없이 망가지는 열연에도 불구하고, 영화는 뻔히 드러난 결말을 향해 지극히 예측가능한 수순을 밟는 평범한 캐릭터 코미디물에 머물고 말았다. 신석기1(이종혁)은 잘생긴 외모에 뛰어난 실력을 갖춘 기업M&A전문 변호사. 하지만 출세를 위해 수백명 직원의 밥줄을 단번에 자르고, 자신을 짝사랑하는 여직원 진영(김현주)을 하룻밤 놀이상대로 대하는 냉혈한이다. 반면 신석기2(이성재)는 절세의 추남에 시장통 한복판에서 상인들을 상대하는 가난한 국선 변호사. 게다가 스트레스를 받으면 화장실로 직행해야 하는 과민성 대장증후군에 천식까지 달고 산다. 도심 고층빌딩에서 러닝머신위를 달리는 신석기1과 허물어질 것 같은 서민아파트에서 구질구질하게 아침을 맞는 신석기2의 모습을 교차해서 보여주는 도입부는, 이름뿐만 아니라 생년월일까지 같은 두사람의 대조적인 삶을 극명하게 보여주는 대목이다. 영화는 엘리베이터에 동승한 두사람이 기이한 사고를 당하고, 이로 인해 신석기1의 영혼이 신석기2의 몸에 들어가면서 ‘몸 따로, 마음 따로’가 된 신석기의 우여곡절 인생을 따라간다. 뻐드렁니에 뽀글뽀글 파마머리, 구부정한 어깨에 팔자걸음 등 완벽하게 추남으로 변신한 이정재의 코믹 연기는 이 영화의 가장 큰 재미이자 장점이다.‘말죽거리 잔혹사’에서 인상깊은 연기를 선보였던 이종혁과 신이, 이웃집 도둑부부 등 조연들의 감초 연기도 눈길을 끈다. 하지만 더 이상의 새로움이나 감동을 기대하긴 어렵다. 외모 지상주의를 부추기는 사회에 대한 날카로운 풍자가 아니라 한순간 얼짱에서 얼꽝이 된 한 남자의 내적 성장기에 초점을 맞춘 탓에 스토리의 전개와 결말은 지극히 평범해졌다. 개과천선한 신석기가 원래의 몸으로 되돌아갈 수 있는 기회를 앞에 두고 갈등하는 마지막 장면조차 가슴 찡하다기보다 진부하게 여겨진다. 극장을 나서면서 문득 “이 영화가 얼꽝이 된 신석기1이 아니라 얼짱이 된 신석기2를 주인공으로 펼쳐졌더라면 어땠을까.”라는 엉뚱한 생각이 들었던 건 그런 아쉬움 때문이리라.15세 관람가.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亡가져 興興興 배우 이성재는 영화 ‘신석기 블루스’를 촬영하는 동안 매주 독한 파마를 하고, 매일 눈썹을 밀어야 했다. 그뿐만 아니라 두툼한 치아 보형물을 끼고 연기하느라 안면마비까지 겪는 생고생을 했다. 시사회 직후 본인 스스로 ‘저렇게까지 못생기게 나올 줄 몰랐다.’고 고백할 정도로 그의 ‘추남 변신’은 기대 이상(?)이었다. 작품을 위해서라면 외모 망가지는 것쯤 개의치 않는 자세는 이제 남녀를 불문하고 배우의 기본. 과감한 변신으로 그동안 눈부신 외모에 가려 제빛을 내지 못했던 연기력을 인정받아 제2의 전성기를 누리는 배우들도 많다. 올해 아카데미 여우주연상과 골든글로브 여우주연상을 휩쓴 샤를리즈 테론이 대표적인 예.‘데블스 애드버킷’‘스위트 노벰버’등에서 전형적인 금발미인으로 팬들에게 각인된 그녀는 ‘몬스터’에서 지저분한 외모의 충격적인 모습으로 우리에게 다가왔다.‘나비효과’의 에이미 스마트도 잘 나가는 ‘퀸카’ 여대생에서 얼굴에 흉측한 흉터자국이 있는 마약에 찌든 창녀까지, 같은 사람이라고 믿기 힘들 정도로 다양한 얼굴을 보여줬다. 르네 젤위거는 ‘브리짓 존스의 일기’1,2편을 위해 몸무게를 11㎏이나 늘렸다. 국내 배우로는 최근 개봉된 ‘역도산’에서 20㎏ 가까이 몸을 불린 설경구가 단연 첫손 꼽힌다. 여배우로는 영화 ‘오아시스’에서의 문소리를 빼놓을 수 없다. 장애가 있는 여주인공 ‘공주’로 출연한 그녀는 영화를 본 외국 관객들이 ‘실제 장애인이냐.”고 물어볼 정도로 실감나는 연기를 펼쳤다. 세련된 이미지의 이나영도 ‘영어완전정복’에서 촌스러운 갈래머리에 뿔테 안경을 낀 어리숙한 주인공으로 등장, 웃음보를 자아냈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동해안 지역 쓰나미 ‘5분경보’ 시스템 시급”

    “동해안 지역 쓰나미 ‘5분경보’ 시스템 시급”

    “우리나라 동해안 지역도 무풍지대는 아닙니다.” 지난 26일 동·서남아 지역 곳곳에 참혹한 재앙을 안긴 지진해일(쓰나미)을 지켜본 조원철(55·연세대 토목공학과) 교수는 쓰나미에 대한 ‘의도적인 불감증’부터 없애야 한다고 강조했다. ●1983년 쓰나미 울릉도 주택 파손 조 교수는 하와이에 본부를 두고 쓰나미 현상을 분석하는 국제기구인 ‘쓰나미 워닝센터’의 유일한 한국인 연구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그는 인공위성을 통해 실시간으로 전해지는 피해상황을 보며 오래전 우리나라에도 몰아닥쳤던 ‘쓰나미’ 공포를 떠올렸다. 조 교수는 “지난 1964년과 1983년에 일본 니가타와 삿포로 지역에서 발생한 쓰나미로 울릉도 천부항에 5m 이상의 파고가 몰아쳤고 방파제, 주택 등이 손실됐었다.”고 전했다. 최근 동·서남아 상황에 비하면 미미한 손실이지만 우리에게도 언제라도 위험 요소가 작용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쓰나미가 일본에서 발생할 경우 동해안까지 도착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2시간 전후. 따라서 쓰나미의 진동을 감지하는 관측장치와 관리시설을 정비하는 것이 절실하다. 조 교수는 “우리나라 관측장치의 경우 울릉도 섬 부근에 있는 기상관측용 시스템이 전부”라면서 “쓰나미는 바다 한가운데를 통해 들어오기 때문에 동해안 심해(深海)에 쓰나미 전용 관측시스템부터 설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번 동·서남아 지역이 큰 피해를 입은 것도 감지체제가 거의 없다는 점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동해안 심해에 전용관측시스템 설치해야 감지 후 관리체제는 잇따라야 할 후속조치다. 일본에서 발생한 쓰나미가 울릉도 북방으로 근접하는 데 걸리는 시간이 1시간 이내라는 점을 고려하면 대피시간을 감안해도 5분 이내에 경고장치가 작동돼야 한다는 것이 조 교수의 설명이다. 기상청과 소방방재청, 각 시·군·구로 내려오는 행정체제도 뒷받침돼야 한다. 조 교수는 “태풍이나 홍수는 비교적 관리체제가 잘 돼 있지만 쓰나미의 경우는 아주 부실한 편”이라고 말했다. 전화번호부에 10쪽 분량으로 쓰나미 관련 대피소 정보가 담겨있는 하와이의 사례는 참고해야 할 부분이다. 현재 쓰나미 워닝센터에서 활동하는 전세계 위원은 24명. 이들은 사고가 발생하자마자 관련 사진을 분석하며 피해규모와 침투가 가능한 범위를 파악하고 있다. 쓰나미가 자주 발생하는 북태평양 지역의 전문가들이 주로 활동하고 있다. 분석작업이 끝나면 ‘미 연방 정부 우수연구센터’ 및 ‘자연재해 전담병원’과 연계해 현지에 지원될 장비와 물자, 의료진 등을 파견한다. 조 교수는 쓰나미 워닝센터와 연결된 연구센터에서는 현지 피해자들을 고려해 ‘언어 통역기’도 만들고 있다고 전했다. 조 교수는 구호활동과 관련, “사고가 발생한 곳이 인도양 근처 열대지역이기 때문에 시신의 부패가 빠르고 수온이 높아 콜레라 등 전염병 피해가 클 것으로 우려된다.”면서 “식수를 충분히 확보하고 현지 지원활동을 가더라도 의료안전에 대비한 관련요원이 동행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조 교수는 지난 1997년부터 1년 동안 국립방재연구소장을 맡았고 1999년에는 대통령 비서실 수해방지기획단 단장을 역임한 방재·안전관리 전문가다. 지난 1988년부터 쓰나미 워닝센터에서 연구위원으로 활동중이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녹색공간] 불씨가 꺼져가고 있다/김하돈 백두대간보전시민연대 정책위원장·시인

    백두대간 보호법의 시행을 앞두고 정부, 지자체, 주민, 시민단체가 마주 앉는 현장 쟁점토론회가 몇 군데서 열렸다. 다른 이야기는 접어두더라도 그 동안 현장 주민들에게 전달된 법안의 취지와 내용에 대한 극심한 왜곡과 와전이 하나둘씩 드러나고 있다. 집을 지을 수 없고 농사도 지을 수 없다는 소문은 고사하고, 땅을 사고 팔거나 심지어 무덤도 쓸 수 없다는 대목에 이르면 아연실색할 뿐이다. 낱낱이 거짓이다. 당연히, 처음부터 이 법률에 의해 발목이 잡힌 대형 개발 프로젝트를 진행하기 위한 지자체의 선전에 불과했다. 더욱 분통이 터질 일은 그동안 정부부서에서 보호지역 주민과 지자체에 대한 지원과 보상에 대하여 오랜 연구와 검토로 정리된 일정의 성과물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에 관해서는 단 한 토막도 현장에 전달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법률의 진정한 제정 이유나 가치에 대한 인식도 대부분 호도되어 있다. 백두대간이 풍수지리에 근거한 턱없는 미신이라거나 정부부서의 탁상공론식 줄긋기에 불과하다는 말들이 그렇다. 단언하건대, 백두대간을 지정 보호하자는 취지의 뿌리는 풍수지리도 아니요, 국가 행정부의 막연한 보호구역 줄긋기도 아니다. 지금 한반도의 육상 생태계는 완전히 파괴되어 거의 초죽음에 이르렀다. 저 아름다운 설악산이 ‘세계자연유산’에 등재되지 못한 이유를 아시는가? 산은 그 어느 나라의 것보다 갑절 아름답지만 동식물의 서식이 절멸되었기 때문이었다. 지금 당장은 먹고 사는 문제가 코앞이니 그러려니 한다 해도, 언젠가는 깨끗한 물, 맑은 공기를 복원하기 위하여 무수한 노력을 기울이는 날이 올 것이다. 바로 그때, 백두산에서 지리산까지 끊이지 않고 오르내리는 백두대간이야말로 한반도 육상 생태계를 복원하는 불씨이다. 불씨가 남아 있어야 다시 불을 지필 것 아니겠는가! 하여, 이제라도 이 마지막 남은 불씨를 꺼뜨리지 말고 보호하자는 것이 이 법률의 절박한 염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무부서인 산림청은, 현장의 주민반대로 위장한 지자체의 개발논리 벽 앞에서 당황하여 이런저런 개발예정지 및 쟁점지역을 모두 제외시킬 작심을 하고 있다. 그리 되면 그것은 이미 ‘보호법’이 아니라 ‘관리법’에 불과하다. 군데군데 대형 국책사업으로 끊어지고, 듬성듬성 대규모 개발사업으로 잘리고, 이런저런 이유로 구멍 나고 비루먹은 백두대간 보호법은 차라리 없는 게 낫다. 속절없이,1월1일이 다가오고 있다. 보호구역도 없는 보호 법률이 시행되는 그날 아침을 새해라고 달갑게 맞아야 하는 운명이다. 흐르는 세월이야 어쩔 수 없는 일이니 그렇게 해가 바뀐다 하더라도, 부디 새해에는 정부와 지자체와 국민이 모두 함께 백두대간의 진정한 복원과 보전의 명제가 정녕 우리에게 무엇인가를 진지하게 되묻는 한해가 되었으면 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보호구역의 넓이나 길이가 아니라, 무엇을, 왜, 얼마나 끊이지 않게 연결해야 하는가에 대한 원칙과 방식이다. 그리하여 그 침범할 수 없는 원칙과 방식이 서면, 국가는 지자체와 주민들이 규제에 의해 입은 손실을 지원 보상하고, 지자체나 주민들은 그에 따른 국가 차원의 절박한 ‘불씨’ 보전의지를 수용하고 동참해야만 한다. 피할 수 없는 개발도 생태계 보호선에서 조금씩 물러나고, 또 어느 곳에서는 보호구역도 조금쯤 양보하자. 무슨 한이 있어도 백두대간만큼은, 그 한반도 육상 생태계의 마지막 불씨만큼은 꺼뜨리지 말아야 한다. 그것이 자손만대로 물려줄 국토를 살리는 외길이다. 김하돈 백두대간보전시민연대 정책위원장·시인
  • [경제플러스] 9개어종 신규어장 개발 제한

    내년부터 김·미역 등 9개 품종의 신규 양식어장 개발이 제한된다. 또 바닷가에 둑을 쌓아 양식장을 개발하는 행위가 금지되고, 적조 등 어업재해 상습지역도 신규어장 개발이 제한된다. 해양수산부는 24일 이같은 내용의 ‘2005년 어장이용 개발계획 기본지침’을 수립, 각 시·도에 시달했다. 신규어장 개발이 금지되는 품종은 김과 미역, 어류, 굴, 우렁쉥이, 미더덕, 전복, 가리비, 새고막 등 9개다. 그러나 고등어·다랑어 등 경쟁력이 있는 품종은 시험어업 등을 거쳐 새 어장을 개발할 수 있게 된다.
  • [정인학칼럼] 성탄절과 사채업자와 국세청장

    [정인학칼럼] 성탄절과 사채업자와 국세청장

    성탄절 아침이다. 얼어 붙은 땅에도 성탄절은 왔다. 해가 오가는 길목에서 함께 사는 미학을 실천하라는 예수의 강령일 것일 것이다. 유난히 사람들이 많이 몰려왔다 몰려가는 지하도에선 딸랑딸랑 구세군의 종소리가 울려댄다. 아무렇게나 밟고 지나가는 그 지하도가 숱한 노숙인들에겐 모진 추위에 몸을 의지하는 안방임을 일깨워주려는 것일 게다. 세상에 어둠이 내리면 정부 중앙청사와 국세청 등이 자리한 서울 세종로 일대는 환한 불빛에 눈이 부신다. 자그마치 10만개의 깜박등을 가로수에 매달았다고 한다. 세상의 어둠을 밝혀보겠다는 다짐일 것이다. 뭐라도 자기 사업이라고 판을 벌였던 사람들은 성탄절 연휴가 끝나기가 무섭게 경찰서로 조사를 받으러 가야 한다. 올해는 세금조차 못 낸 사람이 유난히 많았나 보다. 국세청은 전국 세무서에 불호령을 내렸다. 인정 사정 볼 것 없이 세금을 받아내라고 몰아붙였다고 한다. 일선 세무서는 기다리기라도 했다는 듯이 이들을 모조리 경찰에 고발해버렸다. 세금을 내지 못했으니 경찰에 고발한 것은 적법한 세무행정이요, 경찰은 고발됐으니 징역도 보내고 벌금도 물려야 할 것이다. 세금을 못 낸 사람을 처벌한다는데 누가 감히 토를 달 수 있단 말인가. 성탄절이 되면 TV는 앞을 다투어 성탄 특집을 내보낸다. 이들에는 사채업자가 등장한다. 처지가 막다른 골목에 다다른 사람을 대상으로 돈을 빌려준다. 그리고 빌려 준 돈을 받아내기 위해 온갖 수단을 동원한다. 내 돈을 내가 받겠다는데 누가 감히 토를 다느냐고 기염을 토한다. 그러나 성탄 특집들은 사채업자에게 돌을 던지며 끝을 맺는다. 빌린 돈을 갚기 위해 사람이 사는 게 아니라, 사람이 살기 위해 빌린 돈도 갚아야 하는 까닭일 것이다. 함께 사는 미학을 깨우쳐 준다. 국세청이 세금을 제대로 걷질 못했다고 한다. 올해 걷힐 세금은 118조 1370억원으로 당초 목표액 121조 4658억원에서 3조 3288억원이나 빠진다는 것이다. 실적에 급급한 나머지 국세청은 미납자들 쥐어짜기에 나섰고 손쉬운 대로 경찰에 고발했다는 것이다. 사채업자가 빌려준 돈을 받으려는 방식을 닮았다. 국세청 주변에 10만개의 깜박등을 매달아 어둠을 밝히겠다는 성탄절 맞이와는 거리가 너무 멀다. 세금을 못 냈다 해서 정말 어둠에 몰아넣어야 할 그들이란 말인가. 그러니까 지난 토요일이라고 한다. 김성진 중소기업청장이 재래시장을 찾아 하루동안 옷을 팔았다고 한다. 실종된 실물 경기를 목격하며 애를 태우다 목이 메었다고 한다. 노동부는 올해 실업 급여를 신청한 사람이 42만 6625명이라고 밝히면서 1998년 국제통화기금(IMF)체제 이후 최대 규모라고 우려했다고 한다. 지난해 39만 9600명보다 무려 3만명가량 늘었다. 어디 그뿐인가. 엊그제 한국은행은 일반 가정과 영세 사업자 등의 개인 부채가 사상 처음으로 500조원을 넘었다고 발표했다. 누구의 잘잘못은 차치하고라도 요즘 세상이 이렇다. 국세청장의 성탄절 아침 맞이가 궁금해진다. 성탄 특집물의 사채업자 행태에 주먹을 쥐었던 울분을 혹시 잊은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국가세정의 책임자쯤 됐으면 국가 사회의 ‘행복’을 볼 줄 아는 안목도 있어야 한다. 세금이 걷히지 않는다 해서 국민을 위한 국가가 사채업자를 흉내내서야 되겠는가. 세금조차 못 내는 그들을 헤아릴 줄도 알아야 한다. 탈세자라면 엄벌에 처해야 한다. 그러나 일상적인 생활마저 걱정해야 하는 그들이 있다면 옥석을 가려 당장 고발을 취하해 벌금이라고 덜어 주는 게 도리일 것이다. 국세청의 다음 ‘조치’를 지켜 볼란다. 교육 대기자 chung@seoul.co.kr
  • [시네 드라이브] 한국영화 스태프는 ‘슈퍼맨’

    “한국영화 스태프들은 순발력이 있어요. 영화현장에 뭐가 없다고 하면 금세 뚝딱 만들죠. 반면 일본 스태프들은 계획에 있는 것 아니면 ‘무리다. 죽어도 못한다.’고 말합니다.” 영화의 대부분을 일본에서 촬영했던 ‘역도산’의 배우 설경구의 말이다. 역시 ‘하면 된다.’의 정신으로 무장한 대한민국 스태프들은 대단하다고? 아니다. 찬찬히 뜯어보면 이 짧은 말 속엔 비합리성이 판을 치는 한국영화계의 현주소가 숨어 있다. 보통 일본이나 할리우드의 경우에는 정확한 계산 하에 영화촬영이 진행된다. 의상, 소품, 장소, 촬영기간 등을 사전에 꼼꼼히 살펴 예산을 책정하고 투자를 받기 때문에, 현장에서 계획을 어기거나 제작비와 제작기간을 초과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한마디로 산업적인 시스템이 정착됐다는 얘기다. 반면 우리의 영화계는 여전히 ‘무데뽀’정신이 통한다. 현장에서 스태프는 감독이 죽끓는 변덕으로 무리한 것을 요구해도 ‘끽’소리 못하고 해내야 한다. 배우들이야 스태프들의 순발력에 감탄만 하고 있으면 되겠지만, 당하는 당사자는 ‘죽을 맛’이다. 한 연출부 스태프는 “계획대로 엑스트라를 준비했더니 감독이 갑자기 더많은 사람이 필요하다고 해서 동네사람들까지 동원하느라 힘을 뺐다.”면서 현장에선 비슷한 일이 비일비재하다고 귀띔했다. 스태프들만 스트레스를 받는 건 아니다. 계획대로 진행하지 않고 질질 끌면서 엉뚱한 곳에 제작비를 물쓰듯 써도 제재할 시스템조차 구축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결국은 영화 전체의 손실로 돌아온다. 한국영화가 유독 촬영기간이 길고 제작비의 초과가 많은 것은 모두 이 때문이다. 얼마전 70% 이상의 촬영이 진행된 영화 ‘청연’이 30억원에 가까운 제작비 초과로 투자사가 제작사를 퇴출시키고 제작까지 맡는 ‘사건’이 벌어졌다.“투자자를 설득하기 위해 처음부터 60억원이라는 무리한 제작비 예산을 세웠다.”는 게 전 제작사 관계자의 변명이지만,‘일단 돈을 모아 찍다 보면 어떻게 되겠지. 설마 투자사에서 돈을 그만큼 댔는데 엎어뜨리기야 하겠어.’라는 관행이 문제라고 많은 영화관계자들은 입을 모은다. 무리한 요구로 스태프들을 혹사시키고, 고무줄처럼 늘어나는 제작기간과 제작비로 투자자들을 곤혹스럽게 만드는 게 바로 1000만 관객 시대를 열었다는 한국영화 현장의 현주소다. 이 안엔 스태프들의 전문성 부족 등 여러 문제가 복잡하게 얽혀 있긴 하지만, 예측 가능하면서도 합리적인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먼저가 아닐까. 김소연기자 purpl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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