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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월드이슈] 총성없는 영유권전쟁… 中·日등 외교전

    [월드이슈] 총성없는 영유권전쟁… 中·日등 외교전

    민족주의 열기 고조속에 자원확보 경쟁까지 겹쳐 아시아 국가들의 영토 분쟁 움직임이 수면 아래서 꿈틀대고 있다. 민족주의 색채를 더욱 노골화하고 있는 아시아의 두 거인 중국과 일본의 행보가 대표적이다. 중국의 ‘동북공정’을 계기로 언제 터질지 모를 시한폭탄처럼 재깍거리고 있는 아시아 영토분쟁의 현황과 파장을 살펴보았다. 지난 7월13일 중국은 베트남, 타이완, 일본 등과 영토분쟁을 빚고 있는 남중국해의 남사(스플래틀리)군도와 서사(파라셀)군도 등에 대해 “잘못된 표기가 많다.”면서 일방적으로 중국의 영토임을 표시한 지도 418개를 만들어 각 웹사이트에 올렸다. 이에 대해 베트남 등 주변국들은 외교부 성명 등을 통해 중국을 비난하면서 관련 영토의 영유권을 주장했다. 중국과 베트남, 타이완, 필리핀 등이 영유권 분쟁을 겪고 있는 남·동중국해의 해양 영토 분쟁은 잠재적인 ‘아시아의 화약고’로 불린다. 그만큼 강한 폭발력을 갖는다. 중국은 이 지역을 둘러싸고 1970,80년대 베트남, 필리핀 등과 무력충돌을 벌였고 그 후에도 항의 성명서 발표 등을 통한 치열한 외교전을 전개해 오고 있다. 중국, 베트남 등은 모두 경제건설을 위해 일단 소모적인 무력 충돌은 피하자는 태도다. 대신 지도와 자국 공식 웹사이트 등에 영토표기 등을 통한 외교전에 치중하고 있다. 외교무대에서의 힘겨루기와 명분쌓기가 쉬지 않고 진행되는 상황이다. ●육지에서 해양 분쟁으로 미국, 일본에 이은 세계 경제 초강국으로 발돋움하고 있는 중국은 1978년 개혁·개방정책 채택 이후 경제성장을 위한 ‘우호적인 주변환경’ 조성에 외교력을 집중해 왔다. 그 결과 러시아 및 카자흐스탄 등 중앙아시아 국가들, 베트남·인도 등과 국경 획정에서 한 단계 진전을 거뒀다. 일단 ‘갈등과 이견은 덮어두고 협력가능한 부분을 확대해나가자.’는 ‘구동존이(求同存異)’의 실용적인 외교를 실천해 온 덕분이다. 인도와의 국경분쟁 해결에서도 중국은 적극적인 자세다.1962년 국경분쟁으로 전쟁까지 치르며 40여년동안의 앙숙으로서 국경분쟁을 겪었던 인도에 중국은 서부 국경선에 대한 영토 양보 및 영토 교환을 제시하는 등 전향적인 태도를 취하고 있다. 이처럼 육지에서의 갈등요소는 줄여온 반면 경제적·정치적 성장은 중국의 ‘해양으로의 팽창’을 불러오고 있다. 경제적 동력으로 중국의 석유 수입이 소비량의 절반을 넘어서고 수출 의존도가 늘면서 해양 수송로 확보의 중요성도 갈수록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 국방백서가 근년 들어 항공모함 건조의 필요성 등 연안 지역을 벗어나는 대양(大洋) 해군력의 육성을 강조하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게다가 배타적경제수역(EEZ)의 설정, 대륙붕 기점 논란, 각종 열도의 영유권 주장 등이 얽혀있는 해양영토와 관련해선 갈등 요소가 더 커지고 있다. 해양 영토 획정을 둘러싼 국제법적인 정의가 모호한데다 관례조차 제대로 정립돼 있지 않아 논란과 갈등소지가 높다. 특히 남중국해 지역은 석유 및 천연가스가 가득 묻혀 있는 천연자원의 보고. 풍부한 어류 및 지하광물 등 해양 지하자원에 대한 이해관계가 크다. 중국 국토자원부가 지난 7월 중국 사상 최대 규모인 1000억㎥ 이상의 해저 천연가스전을 발견했다고 밝힌 지역도 남중국해 북부 지역이다. 게다가 전략적 수송로란 점에서 국가 생존이 걸려있는 문제로 보고 있다. 또 남중국해는 말라카해협과 연결돼 있어 이같은 전략적 민감성을 더한다. 말라카해협은 전세계 교역량의 40%, 일본·중국으로 가는 원유·천연가스 등 에너지자원의 80%가 통과하는 길목이다. 지난 7월 중국이 역사상 최대 규모의 해양 조사를 실시하고 시사군도 최남단에 해양구조기지를 신설한 것도 분쟁지역 장악에 대한 사전 포석의 하나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미국은 일본과의 방위동맹을 공고화하면서 중국 견제를 강화하는 것도 이 지역을 둘러싼 중국의 팽창을 막으려는 의도가 크다.”고 안인해 고려대 교수는 지적했다. 미·일 동맹을 근간으로 하는 힘의 균형을 부상하는 중국이 흔들어대고 있는 상황이다. ●공동개발의 함정 중국은 일부 분쟁지역에선 자원공동개발을 주장하고 있다. 이미 남사군도에선 베트남, 필리핀 등 분쟁국가들과 함께 석유·가스의 공동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그러나 중국은 한국을 배제한 채 일본에 일방적으로 한국 주권이 미치는 ‘한·일 공동 대륙붕’의 공동 개발을 제안했다. 중국은 한·일간 기존 협정의 효력을 부정하고 공동개발명분을 내세워 나름대로 해양 영토의 획정을 시도하고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한국도 중국과 해양 분쟁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상황이란 지적이다. 이석우기자 jun88@seoul.co.kr ■ 日 센카쿠·쿠릴열도 등 ‘눈독’ 민족주의 자극 정치이용도 |도쿄 이춘규특파원|일본은 중국, 타이완, 러시아 등 주변국과 영토분쟁을 일으키는 동북아시아 지역의 ‘싸움닭’으로 불린다. 자원·영토 확보라는 측면이 강하기도 하지만 그 뒤에는 민족주의를 자극해 내정에 이용하려는 정치인들의 의도가 엿보인다. 특히 일본 총리로 확실시되는 아베 신조 관방장관은 개인 홈페이지 초기화면에 ‘이 나라를 지키는 결의’라는 문구를 계속 게재, 공격적인 외교를 펼칠 것임을 예고하고 있다. 자원·영토외교와 함께 민족·애국주의를 지지로 연결시키려 할 것으로 점쳐진다. 현재 일본의 영토분쟁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것이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釣魚島) 분쟁이다. 8개 무인도를 둘러싼 분쟁으로 이 섬들은 일본 오키나와 서남쪽 약 400㎞, 중국대륙 동쪽 약 350㎞에 위치해 있다. 일본이 현재 실질적으로 관할하고 있으나 중국과 타이완은 역사적 근거를 대며 영유권을 주장한다. 아울러 1970년 이후 센카쿠 인근 해저에 막대한 양의 석유·천연가스가 매장된 것이 확인되면서 영유권 분쟁은 중국과 일본이 자원쟁탈을 하는 형태로 고착되기 시작됐다. 최근 중국이 인근 지역서 천연가스 개발을 서두르면서 일본이 공동조사를 제안하고, 중국이 거절하는 외교적 마찰이 반복되는 양상이다. 중국과 타이완 민간인의 상륙시도, 일본 우익단체의 등대 설치 시도로 시끄럽기도 했다. 일본과 중국은 또 태평양 공해상의 산호초인 오키노도리를 놓고도 마찰을 빚고 있다. 일본은 배타적경제수역(EEZ)을 넓게 설정하기 위해 1988년 면적이 10㎡도 채 안 되는 이곳에 콘크리트 구조물을 설치하고, 최근엔 산호를 양식해 섬으로 만들겠다는 집요한 노력을 하고 있다. 하지만 중국은 이곳이 바위일 뿐이라며 영유권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 국제법상 ‘섬’은 EEZ 설정의 근거가 되지만 ‘바위’는 그렇지 않아 양국 간 갈등을 일으키는 요인이다. 현재 중국과 일본이 국제 외교무대에서 펼치고 있는 동북아지역 패권 쟁탈전은 양국의 이런 해양영토 분쟁을 당분간 지속시킬 요인으로 분석된다. 일본은 러시아와도 북방 4개섬(러시아명 쿠릴열도) 분쟁을 계속하고 있다. 이 분쟁은 일본 홋카이도와 러시아 캄차카 반도를 잇는 20개 도서 가운데 최남단의 에토로후, 구나시리 2개 섬과 홋카이도 북쪽 하보마이, 시코탄 2개 섬을 둘러싼 양국의 영유권 분쟁이다. 북방 4개섬은 러시아가 실질적으로 지배하고 있으나 일본이 반환을 요구하며 분쟁 지역화시키고 있다. 일본은 1905년 러·일전쟁에서 승리한 후 이곳을 차지했지만 2차대전 패전으로 40년 만에 러시아에 되넘겨줬다. 북방 4개섬 역시 주변에 대규모 천연가스전이 있을 뿐만 아니라 수산자원도 풍부하기 때문에 일본이 눈독을 들이고 있다. 전략적으로 군사적 요충지란 점도 분쟁유발의 요인이다. 일본은 수시로 러시아를 자극, 영유권 분쟁을 야기하고 있다. 교과서에 4개 섬을 자국 영토라고 표기, 러시아로부터 강한 비난을 받곤 한다. 일·러분쟁은 소강상태지만 일본 어선에 대한 러시아의 총격 사건이 발생하며 새삼 주목받았다. 지난 4일엔 일본무역진흥기구의 와타나베 오사무 이사장이 러시아 기자들과의 기자회견 때 “일·러간의 영토문제가 양국의 경제발전을 방해하면 안 된다.”고 말한 것을 러시아 언론이 ‘일본이 영유권을 양보’하겠다는 취지로 보도했다며 산케이신문이 13일 문제를 제기, 부각되기도 했다. 일본은 그동안 한국의 고유 영토인 독도를 자기네 땅이라고 하는 등 의도적으로 주변국과의 영유권 분쟁을 일으켜 동북아지역 국제질서를 어지럽혀 왔다.19세기 말 일본이 국제법 지식을 상대적으로 빨리 습득, 해양영토를 확장해가던 때의 팽창주의 정책과 거의 유사하다는 지적까지 나와 주목된다. 특히 지난해 초 집권 자민당과 제1야당인 민주당의 젊은 보수의원들이 센카쿠열도와 북방 4개섬, 독도 문제 등에 대응하기 위해 ‘나라의 영토를 지키는 의원연맹’을 꾸려 센카쿠열도 등에 시찰단을 파견하는 계획을 세웠던 것은 일본의 영토 야심이 일본사회에 뿌리깊은 구조적 문제라는 점을 잘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례다. taein@seoul.co.kr
  • [우리구 구청장 궁금하시죠] 노재동 은평구청장

    [우리구 구청장 궁금하시죠] 노재동 은평구청장

    “낙후된 지역이라는 이미지를 털어버리고 누구나 살고 싶어하는 희망찬 은평을 만들겠습니다.”노재동(65) 은평구청장은 “은평뉴타운을 북한산 자락에 안긴 살기 좋은 전원도시로, 수색·증산 뉴타운을 국제업무축의 전략 거점지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은평구는 뉴타운 사업에 있어서 가장 성공적인 자치구다. 분양을 눈앞에 두고 있는 은평뉴타운은 공영개발방식으로 추진돼 2008년까지 개발이 완료될 전망이다. 리조트형 주거단지인 은평뉴타운이 완공되면 은평구도 인구 50만명의 중소도시 반열에 오르게 된다. 은평구는 인구 증가로 인한 교통 혼잡에 대비,250억원을 들여 고양시와 연결되는 신사사거리∼덕산중학교 사이 710m 구간에 폭 25m의 광역도로 개설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3차 뉴타운 지역으로 지정된 수색·증산 지구는 자력 재개발 방식으로 추진된다. 이곳은 마포구 상암지구와 인접, 상암 DMC의 배후 주거기능을 중심으로 서북 지역의 핵심 주거축으로 거듭날 것으로 보인다. 노 구청장은 “수색변전소 부지에는 공원을 건립하고, 인접지역은 특별계획구역으로 지정해 업무·주상복합시설이 들어설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국립보건원 이전 부지 3만 3000평에 은평구의 랜드마크가 될 시설을 만드는 것도 노 구청장의 목표 중 하나이다. 서울시가 부지를 매입했지만 중앙의 1만평에는 은평구를 대표할 수 있는 복합문화시설이 들어설 전망이다. 노 구청장은 은평소방서 이전 부지 600평과 터미널 기능을 거의 상실한 불광동 시외버스터미널 부지 등을 공원화하는 등 시민들의 휴게공간을 만드는 방안도 적극 추진하고 있다. 현장중심 행정가로 소문난 3선 구청장의 여유일까, 노 구청장은 임기 4년을 넘어 ‘은평 2030 플랜’까지 머릿속에 그려두고 있었다. 그는 “수색은 인천 국제공항으로 이어지는 전철 노선의 시발점 역할을 한다.”면서 “복합환승터미널과 관광호텔 등이 들어서면 서울 서부지역의 부도심으로 자리잡는 것은 시간 문제”라고 자신했다. 하지만 과감한 결단력과 추진력의 소유자인 그에게도 교육환경 개선만큼은 난제로 남아있다. 은평구는 재정자립도가 낮은 데다 지방세의 5% 이내까지만 교육부문에 지원할 수 있기 때문에 한계가 많다. 그래서 노 구청장은 틈만 나면 교육청과 시의회 교육위 관계자들을 만나고 다닌다. “그래도 가난한 구의 구청장이 찾아와서 자꾸 읍소하면, 중요한 시기에 한번이라도 더 생각해주지 않겠습니까. 점점 좋아지는 다른 자치구의 학교 소식을 들으면 삐걱대는 책걸상 하나 제대로 바꿔주지 못하는 것이 우리 아이들에게 너무 미안해요.”그는 스스로를 ‘거렁뱅이 구청장’이라 부르며 구를 위해 몸을 낮추고 있다. 이런 그의 모습에서 6년이 되도록 구민들로부터 신뢰를 받고 있는 비결의 한 단면을 엿볼 수 있었다. ■ 걸어온 길 ▲출생 1941년 경남 함양 ▲학력 함양농고, 고려대 법과대학 ▲약력 흥국상사 신용관재부장,㈜동주상사 상무이사, 고려대 교우회 이사 겸 은평지부 상임부의장, 한나라당 15대 대통령 선거대책본부 조직본부장, 한나라당 지방자치위원회 부위원장, 한나라당 은평(갑)지구당 상임고문·은평(을)지구당 부위원장,4대 서울시의원, 서울시구청장협의회회장 ▲가족 정동화씨와 1남 1녀 ▲종교 기독교 ▲주량 마시지 않음 ▲기호음식 추어탕 ▲좌우명 경천애인(敬天愛人) ▲애창곡 고향무정 글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사진 김명국기자 daunso@seoul.co.kr
  • 역도·씨름 스타 이민우씨 별세

    1980년대 한국 역도의 간판으로, 90년대 씨름 선수로 활약한 이민우씨가 최근 별세한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41세. 간경화로 고생하던 이씨는 지난 8일 갑자기 의식을 잃고 쓰러져 서울 하계동 을지병원 응급실로 옮겨졌으나 이튿날 숨을 거뒀다. 고인은 울산고 1학년이던 1983년 전국신인역도선수권대회에서 인상 1위에 오르며 한국 역도 기대주로 떠올랐다. 특히 1984년 중국 항저우에서 열린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한국 신기록을 세우며 3관왕에 올라 간판으로 자리매김했고,1986년 서울아시안게임에선 금메달을 따냈다. 하지만 이씨는 1988년 서울올림픽을 앞두고 당시 최고 인기를 누리던 모래판에 뛰어들었다. 91년 여수 장사씨름대회에서 백두급 1품에 오른 것이 최고 성적. 개인 통산 221전 114승 107패의 성적을 남긴 고인은 94년 11월 마산대회를 끝으로 모래판을 떠났다. 유족으로는 부인 권문희씨와 아들 상현(17)군이 있다.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부산, 지역교육청 통합

    부산시교육청이 재정위기 극복을 위해 현재 6개인 지역교육청을 5개로 통·폐합한다. 광역자치단체 가운데 처음이다. 시교육청은 내년 3월부터 부산지역 6개(동부, 서부, 남부, 북부, 동래, 해운대) 교육청 가운데 동부와 남부교육청을 통합한다고 11일 밝혔다. 최근 저출산으로 인한 학령 아동의 감소와 극심한 재정난 타계를 위해서이다. 교육청은 통·폐합 조치로 연간 100억원의 예산절감 효과를 거둘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이번주 관련법규(지방교육행정기관의 기구와 정원기준 등에 관한 규정)개정을 교육부에 요청하고 내년 2월까지 조직개편 작업을 완료할 예정이다. 지역교육청 통합에 따라 관할 행정구역도 조정된다.현재 동부교육청 관할인 연제구가 동래교육청으로, 남부교육청에 속한 중구는 서부교육청 관할로 각각 이전하게 된다. 또 현재 동부교육청의 행정구역인 연제구와 남부교육청의 행정구역인 동구, 남구를 묶어 통합 지역교육청이 운영하게 된다. 통합교육청 청사로는 현재 남부교육청을 활용하고 동부교육청 청사는 시교육청의 사무실로 사용할 방침이다. 설동근 부산시교육감은 “지역 교육청의 통·폐합으로 불합리했던 교육행정구역이 조정돼 조직의 효율성이 높아지고 예산절감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 주연 이나영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 주연 이나영

    따박따박 적금을 붓듯 연기를 살찌워가는 배우. 한두 편의 특출난 흥행작을 간판처럼 걸고 다닌 적도 없고, 그래서 한정된 이미지에 갇혀 있을 일도 없었던 스타. 이나영의 작품을 번번이 호기심 반, 기대 반으로 기다리게 되는 건 그래서일 것이다. 맺힌 데 없이 분방하고(‘외계인’이란 별명은 갈수록 더 잘 어울리는 것같다.) 마냥 연해보이는 이미지가 이번엔 송해성 감독에게 ‘필’을 꽂았다.‘파이란’‘역도산’으로 삶의 거친 주름살을 고집스레 쓸어온 감독이 정확히 그녀의 어떤 매력에 눈독을 들였을까.“착하고 진심이 보이는 배우를 찾았다. 유독 왜 두 사람(이나영, 강동원)의 진심이 보였는지는 나도 모르겠다.” 기자시사회가 끝나고 송 감독은 무조건 이나영이어야 했던 캐스팅 배경을 그렇게 설명했다. 감독의 아우라와 배우의 질감이 엇박자 조합 같아 외려 기대치를 높이는 영화가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제작 프라임엔터테인먼트·14일 개봉)이다. 공지영의 인기 동명소설이 원작인 영화에서 그녀는 내일이 없는 사형수와 인간적으로 깊이 교감해가는 대학강사 역이다.“송 감독의 작품엔 대한민국의 배우라면 누구든 참여해보고 싶을 것”“인간에 대한 깊은 이야기에 솔깃하지 않을 배우는 없을 것”이라는 그녀의 말이 의례적 수사로 들리지 않는다.‘천사몽’‘후아유’‘영어완전정복’‘아는 여자’ 등으로 조심조심 필모그래피를 확장해온 배우에게 이번 영화는 성장판을 열어젖히는 도전무대가 됐다. 세 차례나 자살을 기도한 ‘까칠한’ 부잣집 외동딸에서 사형수와 인간적인 이해를 나누는 성숙한 면모까지 아우르는 캐릭터는 크랭크인 한참 뒤까지도 참 막연했다.“이렇다할 영화적 요소가 없거든요. 감정을 받쳐줄 배경음악도 자제됐고, 치고받고 화끈하게 사랑싸움을 하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카메라 동선이 큰 것도 아니고. 교도소 면회소라는 초라하고 한정된 공간에서 대화 톤, 얼굴 표정만으로 내면 변화를 묘사하는 작업이 솔직히 힘들었어요.” 사춘기 때의 치명적 상처, 이를 외면한 엄마에 대한 분노로 세상을 냉소하며 살아가는 주인공 캐릭터. 그 뾰족함을 살려내려 촬영장에서도 내내 의식적으로 신경을 곤두세우고 지냈다. 극중에서 걸치는 옷가지 하나, 자동차 브랜드 하나를 정하는 데도 몇달이 걸렸다. 소품들에 이번만큼 일일이 잔신경을 써본 적도 없었다.“부잣집 반항아 막내딸 역할이지만 관객들의 미움을 사는 인물이어서는 치명적이기 때문”이라는 욕심에서였다. 당분간은 이보다 더 고민 많은 작품은 하지 않을 것이다. 크랭크업한 지가 언젠데, 도무지 편히 놓여나지를 못하고 있다.“다음 작품은 아직 못 정했어요. 근데 무조건 이번 영화와는 다른 느낌이어야 한다는 거죠.” 성장판을 여는 작업 끝에 달콤한 후유증을 앓고 있는 배우에게 흥행욕심이 왜 없을까.“감독님과 제 출연작들의 관객수를 다 합해도 (강동원의)‘늑대의 유혹’ 한편을 못 당해요. 이번엔 흥행하고도 소통하고 싶어요.” 목젖이 다 보이도록 터뜨리는 웃음이 그대로 CF로 퍼옮겨도 좋을 만큼 시원하다. 글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사진 정연호기자 tpgod@seoul.co.kr
  • “국민 희망수준 높아 내 인기 떨어져”

    |부쿠레슈티(루마니아) 박홍기특파원|노무현 대통령은 6일 루마니아 동포 100여명과의 간담회에서 14일 예정된 한·미 정상회담과 관련,“한·미 관계 탈없이 조정하고 돌아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노 대통령은 “대체로 한·미 관계 무슨 문제 있는 것 아닌가 걱정들 많이 하고, 미국에서도 그런 걱정하는 사람들이 있다.”면서 “이럴 때 제가 부시 대통령을 만나면 한동안 조용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약효가 그리 길게 가지는 않지만”이라며 단서를 달았다. 노 대통령은 한민수 한인회장이 환영사에서 “노 대통령은 후세에 위대한 인물로 평가받으리라 확신한다.”고 하자 “환영사를 들으니 노무현 당(黨) 소속인 것 같다.”고 농담을 섞어 말했다. 이어 “앞으로 노무현 당 사람이 어디 가더라도 미안하지 않게, 타박받지 않게 열심히 하겠다. 좀 걱정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노 대통령은 자신의 국정 지지도가 낮은 점도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노 대통령은 “대통령이 좀 인기가 없다.”고 운을 뗀 뒤 “국민이 희망하는 수준이 아주 높기 때문에 제 인기가 떨어져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요구 수준이 아주 높다는 것은 많은 것을 성취할 가능성을 가진 국민이라는 것”이라고 덧붙였다.노 대통령은 “바쁜 국민이라 얘기하는데 바쁜 게 맞는 것 같다.”면서 “한국 사회의 변화 속도가 아주 빠른 거 같은데 국민들은 계속 불만이다. 열심히 뛰고 있는데 더 뛰라고 채찍질한다.”며 국정 운영의 현실적 고충도 토로했다. 노 대통령은 한 교민이 한국을 우물안 개구리에 비유,“전혀 국제관계에 신경 안 쓰는 게 아닌가.”라며 국가 인지도에 대한 제고를 언급하자 정부의 외교적 노력을 길게 설명했다. 노 대통령은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4강 외교 외에 브릭스(Brics) 국가를 한 바퀴 다 돌았고, 그 다음 주변 여러 국가를 다 돌았다.”면서 “그 다음 에너지 자원이 많은 곳을 한 바퀴 돌고 오랜만에 아프리카에다 중동 지역도 갔다 오고 루마니아까지 왔지 않나.”라고 말했다.hkpark@seoul.co.kr
  • [인디아 리포트] (18) 친디아의 세계 열릴까

    [인디아 리포트] (18) 친디아의 세계 열릴까

    |뉴델리 이석우특파원|인도 시킴주와 중국 티베트를 잇는 해발 4545m 높이의 나투라 고갯길에 올 여름 40여년 만에 생기가 돌았다. 티베트 야둥의 자유무역시장과 시킴주 셰라탕을 오가며 교역을 벌이는 인도와 중국 상인들로 활기가 넘친 덕분이다. 쌀과 밀, 차 등 농산품을 실은 트럭과 경공업 제품 등을 갖고 나온 중국 상인들로 44년 동안 막혔던 국경 무역로가 북적였다. 이곳은 1962년 두 나라가 전쟁을 벌인 뒤 철조망으로 막혀 있었다. 무역로로 번성했던 563㎞의 옛 실크로드의 대동맥. 나투라 길의 재개통은 다가서는 양국 관계를 상징한다. 인도는 3225㎞에 달하는 중국과의 국경지역에 앞으로 6년동안 27개의 도로를 신설하기로 했다는 5일 두르다르샨 방송의 보도도 같은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근년 들어 급증하는 무역규모는 이미 두 나라가 뗄 수 없는 동반자임을 보여준다. 지난해 두 나라 교역액은 136억달러. 전년에 비해 79%나 늘었다.1991년 교역액이 2억 6400만달러였던 것과 비교하면 비약적인 증가세다. 경제협력이 봇물을 이루고 있는 것과 함께 더 주목할 점은 전략적 접근이다.“국경을 맞댄 두나라가 무력 대치와 군비 부담을 덜고 나아가 전략적인 협력을 모색하고 있다.”고 라지브 쿠마르 인도 외교차관은 지적했다. 미국의 일방주의에 대항하는 인도·중국의 전략적 협력은 물론 러시아까지 낀 ‘3각 협력’이 타진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2006년 두나라 우호의 해를 맞아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의 인도 방문 등 최고지도자들의 상호방문을 협의중”이라고 쿠마르 차관은 설명했다. 압둘 칼람 대통령의 초청을 받아놓고 있는 후 주석은 오는 11월 중순 아·태 경제협력체(APEC) 정상회담에 참석한 뒤 인도를 방문할 것으로 뉴델리의 외교소식통들은 전했다. 전략적 협력은 자원확보 분야에서도 한발 앞으로 나가고 있다. 인도석유천연가스공사(ONGC)는 지난달 11일 중국석유화공공사(SINOPEC)와 미국 오미멕스 드 컬럼비아 지분 50%를 8억달러에 공동매입키로 했다. 앞서 ONGC는 지난해 12월 중국석유천연가스공사(CNPC)와 페트로 캐나다로부터 시리아 유전 지분 37%를 4억 8400만달러에 사들였다. V S 라마무티 과기부 차관은 “정보통신분야는 물론 생명과학, 의약, 항공우주 분야까지 연구 데이터·과학자 교류 등 협력을 심화하고 있다.”고 말했다.‘세계의 공장’ 중국과 정보기술(IT) 및 서비스부문에서 경쟁력을 가진 인도의 보완적인 경제구조가 협력을 가속화시키고 있다는 라마무티 차관의 평가다. 집권 국민회의당의 알케이 아난드 상원의원은 “두 나라는 국제관계의 민주화와 세계정치의 다극화 등 21세기 신질서에 비슷한 입장”이라면서 “화해협력을 통해 양측 모두 경쟁력을 키우고 있다.”고 말했다. 두 나라 정치·외교분야의 전략적 협력은 지역협력체에 대한 상호 참여로 두드러지고 있다. 쿠마르 차관도 “인도가 상하이협력조직의 정식 회원이 되는 것을 마다할 이유가 없다.”면서 적극적인 자세다. 중국도 서남아시아협력회의(사크)에 옵서버 자격을 얻었다. 물론 두 나라의 협력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있다. 주 인도 미국상공회의소 라시미 티와리 박사는 “인도는 미국과 유럽 등으로부터 열렬한 ‘러브콜’을 받으며 몸값을 높이고 있다.”면서 “제조업이 취약한 인도로 중국의 싼 공산품이 쏟아지고 있는데 중국 상품이 인도시장을 평정하게 놔두지는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유력 일간지 타임스 오브 인디아도 최근 인도가 국가안보의 우려 때문에 중국의 인도 투자 제한과 외환관리법(FEMA) 등을 개정하지 않고 대중국 투자협정을 미루고 있다고 전한 것도 뿌리 깊은 중국 기피증의 한 예다. 현동화 전 주 인도 한인회장은 “1962년 전쟁 때 인도는 콜카타(당시 캘커타)를 점령당할 위기를 맞았을 정도로 두 나라의 의구심과 경쟁관계는 뿌리 깊다.”고 평했다. 아난드 의원은 “인도와 중국은 모두 다 실용외교를 축으로 경제성장을 위한 평화적인 주변환경 확보를 추구하고 있다.”면서 “과거는 잊지 않지만 전진을 위해 내일에 더 무게를 두고 나아가려는 움직임이 막을 수 없는 대세”라고 말했다. jun88@seoul.co.kr ■ “합동 군사훈련등 전분야 신뢰 증진” |뉴델리 이석우특파원|“올해 중국과 인도는 군함을 파견해 합동군사훈련을 실시한다. 군사분야의 신뢰증진까지 두 나라의 관계발전 속도는 빠르게 진전되고 있다.” 뉴델리 외교지역에 위치한 주인도 중국대사관. 쑨위시(孫玉璽) 중국대사는 “중·인 두 나라가 적극적으로 관계개선에 나서고 있으며 모든 부문에 걸쳐 전략적 협력 관계의 발전을 시도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관계발전은 어디까지 왔나. -신뢰증진을 위한 핵심 분야인 군사분야까지 교류가 이뤄지고 있다. 지난해 11월 합동군사훈련을 실시했고 연내 군함까지 파견, 해상훈련을 공동으로 실시한다.2005년부터 군사훈련에 서로 참관단을 파견하는 등 신뢰회복을 두텁게 하고 있다. ▶경제협력은 어디까지 왔나. -지난해 두 나라의 무역은 전년도에 비해 비약적으로 늘었다. 지금 속도대로라면 2010년까지 500억달러 달성은 무난하다. 투자보호협정 등 제도적 준비도 진행되고 있다. 경제분야의 진전이 다른 분야의 협력도 이끌 것이다. ▶인도 진출에서 중국의 관심 분야는. -경제 성장의 시동이 걸린 인도는 도로, 항만, 전기, 상하수도 등 부족한 사회간접자본(SOC)의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상품수출뿐 아니라 SOC 건설에도 적극 참여하고 있다. ▶중국과 인도의 접근을 경계하는 시각도 있다. 인도의 상하이협력조직 참가가 미국에 대항하는 군사동맹으로 발전할 것이란 우려가 그것이다. -중국이 주도, 러시아 및 중앙아시아 국가들이 참여하고 있는 상하이협력조직은 지역 협력을 강화해 나가자는 취지에서 결성·운영되고 있다. 미국을 겨냥하거나 반미 성향의 정치·군사안보체로 발전하지는 않을 것이다. 이런 점에서 인도가 이 조직에 들어오는 것은 바람직하며 환영한다. ▶국제무대에서 두 나라의 이해관계가 상충되지는 않나. -양국 모두 석유 등 자원확보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협력 프로젝트 도출 등 가능한 한 경쟁을 피하고 협력 극대화 방안을 협의중이다. 세계무역기구(WTO) 농업협상 등에서 ‘동병상련’ 처지여서 공동보조를 취하고 있다. 자유무역협정(FTA) 성사를 위해 전문가 그룹 발족 등 박차를 가하고 있다. 두 나라 다 인구만도 10억이 넘는 ‘발전중인 개발도상국’이다. 농촌빈곤화, 실업자, 에이즈 등 많은 공통의 문제를 안고 있고 그만큼 협력의 영역도 넓다. ▶인도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 진출 움직임에 대한 입장은. -중국은 유엔안보리 이사국이 늘어나야 한다는 입장이다. 또 유엔에서 개발도상국들의 발언권이 더 확대돼야 보다 평등한 국제질서 구현에 도움이 된다는 입장이다. 이런 차원에서 인도의 역할 확대도 환영한다. ▶카슈미르 북부지역 등 영토분쟁의 해결 전망은. -아직 국경문제를 완전히 매듭짓지 못했다. 그렇지만 지난해 원자바오(溫家寶) 총리의 인도 방문 등을 통해 해결의 틀과 원칙을 마련했다.(두 나라는 최근 몇 년 동안 인도가 티베트에 대한 중국의 영유권을 인정하고 중국은 인도의 시킴 왕국의 영유권을 사실상 인정하는 등 관계개선의 장애물을 제거해 나가고 있다.) jun88@seoul.co.kr ■ “2020년 친디아 GDP 세계40% 육박” 친디아(China+India)의 시대는 언제 열릴까. 인도가 1978년부터 개혁·개방정책을 표방하고 달려온 ‘선발주자’ 중국을 뒤쫓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오는 2032년 국내총생산(GDP)에서 인도는 미국·중국에 이은 3대 경제대국이 될 것이란 전망을 내놓았다. 모건스탠리 등은 구매력평가(PPP) 기준으로 2020년이면 중국과 인도의 GDP는 전세계의 40%에 육박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인도는 아직 경제지표로 볼 때 중국의 적수는 아니다. 외국인 직접투자(FDI)의 경우 인도는 중국의 10분의1 수준.2004년 인도의 FDI는 53억달러, 중국은 606억달러였다. 수출은 중국이 인도의 8배, 저축률도 두 배 규모다. 중국은 제조업이 전체 생산에서 40% 이상을 차지하지만 인도는 절반에도 못 미친다. 인도는 농업과 인프라의 수준이 세계 최하수준이다. 반면 인도는 정보통신기술을 기반으로 서비스업이 전체 생산의 절반가량을 차지한다. 우주항공기술도 국제적이다. 인도 과기부 C R 무르티 국장은 “인도는 10∼24살까지의 청소년 인구비율이 30%로 중국(24%), 일본(15%)보다 훨씬 높다.”며 “영어와 세계 최고수준의 수학교육으로 무장한 젊은 과학인재들이 미래를 앞당기고 있다.”고 자부했다.
  • 아베관방, 日자민당 총재 선거 출마 [떠오르는 아베시대] (중) 정치적 인맥

    |도쿄 이춘규특파원|아베 신조 일본 관방장관의 인맥은 크게 두 부류로 나뉜다. 아버지 아베 신타로 전 외상과 외조부 기시 노부스케 전 총리 등 집안의 ‘인맥 유산(遺産)’이 한 갈래이고, 본인 스스로 구축한 인맥이 다른 한 줄기이다. 보통 아베 인맥에는 보수강경파가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아베는 실용주의와 현실주의 노선에 따라 정치계는 물론 재계, 관계, 학계, 문화계와도 광범위한 인맥을 구축하고 있다. 자민당의 한 관계자는 1일 “아베 인맥에는 진보적 인사가 부족한 것은 사실이지만 아베의 사고가 실용적이고 유연하기 때문에 강경파 일색이라고 단정짓는 것은 문제가 있다.”면서 “폭넓은 전문가 두뇌집단이 치밀하게 아베를 보좌한다.”고 강조했다. 아베 인맥의 핵심은 집안의 유산이다.7월 북한 미사일 발사 뒤 아베에게 대응 방안을 조언한 외무성 핵심간부는 부친 신타로가 외상(1982∼86)일 때 비서관을 역임한 아베 외교인맥의 중추 인물이다. 아베도 부친이 외상일 때 비서관을 하며 외교·안보 인맥을 구축했다. 최측근 외교 관료인 야치 쇼타로 외무성 사무차관과 사이키 아키타카 주미공사는 대북 문제로 호흡을 맞췄다. 가사이 요시유키 JR도카이 회장은 철저한 개헌론자로 아베의 재계 지원인맥의 핵심인 ‘4계절 모임’을 이끌고 있다. 아베의 숙부 고 니시무라 마사오 전 일본흥업은행장이 “내 조카는 경제를 잘 모르니 잘 부탁한다.”고 해 교류를 시작, 재계 후원자 역할을 하고 있다. 차기 아베 정권의 핵심정책으로 추진 중인 실업자, 사업실패자 등의 ‘재도전 정책’의 시책을 마련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한 도이 기업활력연구소 이사장 등은 부친 신타로가 옛 통산상 시절(1981년 11월∼82년 11월) 비서관을 했던 인사들이다. 현재 자민당 총재선거에서 경쟁을 하고 있는 아소 다로 외상도 아베의 외조부 기시 노부스케 전 총리의 선대에서 요시다 시게루 전 총리(아소 외상의 외할아버지)와 혼맥이 닿는다. 아소 외상은 총재선거에서 패배해도 아베를 도울 당내의 중심 인물로 꼽힌다. 아베는 독자적으로 인맥을 개척하는 데도 남다는 재주를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집권가능성이 보이며 사람이 모여들기 훨씬 이전부터 아베는 탁월한 친화력으로 다양한 계층을 만나 두꺼운 두뇌집단을 구축했다. 문화계는 일본 최대 광고회사 덴쓰에서 근무한 적이 있는 부인 아키에가 아우르고 있다. 아키에는 아베와 노나카 도모요 산요전기 회장, 대중예술인 등이 속한 ‘말띠(54년생)모임’에 아베의 대리인으로 출석하기도 한다. 라디오 DJ 경력도 있어 방송계와 연결역도 한다. 아베는 귀공자 출신이란 약점을 보완하기 위해 바닥부터 시작해 성공한 입지전적인 인물을 중용한다. 이노우에 요시유키(43) 관방장관 정무비서관이 대표적이다. 이노우에는 18세 때 국철 기관사로 입사, 대학의 통신과정을 졸업했으며 국철민영화로 인해 1988년 총리부로 옮긴 뒤 2000년 7월 관방부장관이 된 아베와 인연을 맺었다. 이후 북한의 일본인 납치문제를 담당하면서 신임을 얻었고 귀국한 납치피해자를 위한 지원법 초안을 만들었다. 이후 관방장관 산하 납치문제·연락조정실에서 근무하다 지난해 10월 아베가 관방장관으로 취임하자 정무비서관으로 들어왔다. 아베가 총리에 취임하면 파격적으로 젊은 나이에 총리 정무비서관이 될 전망이다. 스가 요시히데(57) 부총무상도 주목받는 인물이다. 동북지방 아키타현 농가 출신인 스가는 66년 취직열차를 타고 상경, 공장에서 일했다. 이후 회사 직원과 통산상 비서를 거쳐 96년 중의원에 당선됐다. 자민당 대북제재시뮬레이션팀장을 맡아 독자제재안을 만들어 아베의 신임을 얻었다. 아베는 흔들림없는 소신파도 신뢰한다. 지난해 우정민영화에 반대, 자민당을 떠났던 가메이 시즈카 국민신당 대표대행, 히라누마 다케오 전 경산상, 후루야 게이지 중의원 의원 등이다. 이들은 내년 참의원선거 때 아베가 고전하면 구원군이 될 공산이 크다. 집권 이데올로기를 제공할 학계 ‘5인 그룹’도 주목받는다. 이토 데쓰오 일본정책연구센터 소장, 시마다 요이치 후쿠이현립대 교수, 나카니시 데루마사 교토대 교수, 야기 히데쓰구 다카사키경제대학 교수, 니시오카 쓰토무 도쿄기독교대 교수 등이다. 야기 교수는 역사왜곡을 주도한 ‘새로운 역사교과서를 만드는 모임’(새역모)의 회장이며, 이토 소장이 이끄는 일본정책연구센터는 ‘새역모’ 후원기관이다. 니시오카와 시마다 교수는 ‘일본인 납북자 구출 모임’의 간부를 맡고 있는 극우논객이다. 자민당 내에서는 네모토 다쿠미 전 후생성정무차관, 이시하라 노부테루 전 국토교통장관, 시오자키 야스히사 외무부대신 등 50세 안팎의 전후세대들이 최측근 인사로 분류된다. 아베 장관의 초등학교 시절 2년 동안 가정교사를 했던 히라사와 가쓰에이 의원도 주목받는다. 나카가와 쇼이치(53) 농림수산상도 아베와 코드가 맞는 든든한 후원자다. 경제신문기자 출신인 나카가와 히데나오(62) 자민당 정조회장도 핵심권 인사로 꼽힌다. taein@seoul.co.kr
  • 3色 진도

    3色 진도

    전남 진도(珍島)가 ‘관광의 메카’ 보배 섬으로 진가를 한껏 뽐내고 있다. 교통수단 발달과 소득증가로 관광이 일상화된 데다 역사·인문·자연자원을 완벽하게 갖췄기 때문이다. ●씻김굿·남도 들노래등 전승 힘써 망자와 후손을 영혼으로 연결해주는 씻김굿(중요무형문화재 제72호)은 진도의 대표적 민속이다. 시나위 가락에 맞춰 춤과 노래가 곁들여지는 게 특징. 초상났을 때 행하는 곽머리 씻김굿, 소상·대상(탈상) 씻김굿, 이장 씻김굿, 혼건지기 씻김굿 등 다양하다. 초상 전날 빈 상여를 메고 벌이는 다시래기, 남도 들노래, 강강술래, 남도잡가, 아리랑 등의 민속도 각 보존회별로 전승에 힘쏟고 있다. 지난 1997년부터 향토문화회관에서 ‘토요민속 여행’이란 테마로 토요일 오후 2시 무료로 관람이 가능하다. 연 관람객이 5만여명에 이른다. 최근 임회면 귀성리에 문을 연 국립남도국악원은 매주 금요일 오후 7시 각종 국악공연을 펼친다. ●명량대첩 전승지 등 역사유적 한눈에 진도대교에 들어서면 바닷물이 다리 밑을 힘차게 가로지르는 울돌목이 눈에 들어온다. 정유재란 당시 이순신 장군이 12척의 배로 왜선 130여척을 물리친 명량대첩 전승지이다. 인근 군내면 용장리에는 고려 배중손 장군이 이끈 삼별초군이 대몽항쟁의 근거지로 삼은 용장산성과 임회면 남동리의 남도석성이 있다. ‘운림산방’(의신면 사천리)도 빼놓을 수 없는 탐방코스. 소치 허련(1808∼1893) 선생이 그의 스승인 추사 김정희가 세상을 뜨자 고향으로 돌아와 집과 화실을 짓고 37년간 머무른 남도 문인화의 탯자리이다. 소치∼미산∼남농∼임전으로 이어지는 남종화의 산실이다. 최근 이곳에서 ‘남도예술은행 소장미술품 토요경매’행사가 정기적으로 열린다. ●신비의 바닷길·관매 8경 진수 현대판 모세의 기적인 ‘신비의 바닷길’이 대표적인 관광상품. 의신면 모도∼고군면 회동을 잇는 2.8㎞ 구간에 폭 40m의 모래언덕이 썰물 때 드러나는 현상이다. 이를 소재로 한 영등축제는 올해로 29회째를 맞고 있다. 고속철도가 개통된 이래 연 100만명의 국내외 관광객이 찾고 있다. 조도면 ‘관매 8경’은 다도해 섬과 모래사장, 청정해역 등이 어우러진 천혜의 자원이다. 천연기념물 제53호인 진돗개와 구기자, 홍주 등 특산품도 자랑거리이다. 진도군 김미경(42) 학예연구사는 “진도처럼 역사와 인문자원 등을 두루 갖춘 지역도 드물다.”며 “앞으로 관광정책도 이런 자원을 발굴, 계승·보전하는 데 맞춰질 것”이라고 말했다. 진도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월드이슈] 늘어나는 슈퍼갑부들

    [월드이슈] 늘어나는 슈퍼갑부들

    |파리 함혜리특파원|갑부를 일컬어 백만장자라고 부르던 시대는 이미 지나갔다. 세계적으로 억만장자들이 급증하고 있는 탓이다. 대략 3000만달러(약 290억원)의 자산을 갖고 있는 사람을 억만장자로 분류한다. 프랑스 시사 주간 렉스프레스 최근호는 자산평가사들의 전문용어로 HNWI(High Net Worth Individuals)라고 불리는 슈퍼 갑부들은 지난해에 전년보다 10.2% 증가했다며 이들의 라이프 스타일을 집중 보도했다. 억만장자들의 국적은 세계화 추세를 타고 다양화되고 있으며, 산업구조의 변천을 반영하듯 이들의 사업 영역도 생명공학에서 연예·오락산업까지 다양화되는 것도 특징이다. ●스위스 은행 개인계좌, 작년 57% 상승세 메릴린치사가 지난해 발간한 세계 부(富)보고서에 따르면 주택을 제외한 자산이 10억달러 이상인 슈퍼 갑부들은 지난해 6.5% 증가해 세계적으로 약 870만명에 이른다. 이들의 자산은 지난해 8.5% 증가했다. 뉴욕타임스는 최근 미국에서 소득 상위 0.1% 내에 드는 사람들의 재산이 1980∼2002년 사이에 2.5배가량 늘었다고 보도했다. 시사종합월간 애틀랜틱은 포브스 선정 400대 부호의 평균 재산이 이 기간에 3억 9000만달러에서 28억달러로 증가했다고 지적했다. 슈퍼 갑부들이 늘었다는 것은 스위스 은행의 개인 계좌에 얼마나 많이 돈이 들어왔는지를 보면 확실히 입증된다. 지난해 스위스은행연합(UBS)의 자산관리 부서를 거쳐 새로 입금된 개인 소유 현금은 760억달러로 2004년에 비해 57%의 상승세를 기록했다. 렉스프레스는 지난 1996년부터 올해까지 세계적으로 슈퍼 갑부들의 수가 곱절로 증가했으며, 이전에 유럽과 미국에 집중됐던 갑부들의 국적이 이제는 러시아·중국·인도 등으로 다양화되고 있는 것이 특징이라고 강조했다. 러시아의 경우 3000만달러 이상 소유자가 3000명에 이르며, 아프리카도 예외가 아니다. 프랑스의 경우 36만 7000명이 HNWI에 속하며 럭셔리 브랜드 루이뷔통이 속한 LVMH 그룹의 베르나르 아르노 회장, 하이퍼체인 오샹의 게라르 뮐리에즈, 로레알 그룹의 릴리안 베탕쿠르, 항공재벌 세르주 다소가 선두에 있다. ●세계 각지 자유롭게 왕래 신흥 갑부들 중 IT와 관련된 분야에서 재산을 모은 경우 비교적 단기간에 재산을 늘린 사람들이 많다. 대표적인 케이스는 인터넷 경매사이트인 이베이의 CEO 멕 와이트먼. 그는 전 직장이었던 베인&Co 창업자 가족이 2대에 걸쳐 모은 재산을 10년 만에 쌓았다고 술회한 바 있다. 요즘의 신흥 슈퍼 갑부들은 이전의 갑부들과는 여러가지 측면에서 다른 라이프 스타일을 추구하는 것도 특징이다. 자산관리 컨설턴트 욜란타 바크는 “요즘 억만장자들은 새로운 라이프 스타일을 추구한다.”고 말했다. 요즈음 슈퍼 갑부들은 한 곳에 정착해 살기보다 뉴욕 제네바 런던 모나코 등 세계 각지를 자유롭게 왕래하며 진정한 코스모폴리턴으로 살고 있다. 부자들의 라이프스타일을 연구하는 럭셔리 인스티튜트의 밀턴 페드라자 대표는 “신흥 갑부들은 자신의 재산으로 인해 개인생활이 불편해지거나 복잡한 일이 생기는 것을 싫어하는 경향이 강하다. 요트, 성(城), 비행기를 소유하고 싶어하지도 않는다. 이들은 아주 단순하면서도 귀족적인 삶을 누리기를 원한다.”고 분석했다. ●언론위기·라이프 스타일 관리받아 단순하면서도 호화로운 삶을 희구하는 억만장자들을 위해 각종 서비스 산업이 새롭게 부상하고 있다.37만달러만 내고 회원권을 사면 언제든지 200만∼500만달러 가치를 지닌 호화 빌라를 이용할 수 있다. 언제 어디서든 원하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도 있다. 연간 2만 5000∼10만달러의 회비를 내면 시카고의 피자를 런던으로 배달시킨다든지 아이의 생일 선물을 이해 한 여름에 흰눈을 찾아다 주는 것까지도 가능하다. 세계 최고 권위의 의사로부터 편리한 시간에 진료를 받고, 최고급 의료시설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도록 다리를 놓아주는 서비스도 건강에 극도로 민감한 억만장자들 사이에서 각광을 받고 있다.MDVIP라는 회사는 4만명의 회원들이 언제든지 전문의와 휴대전화로 연결이 가능하도록 하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돈을 쓸 수 있는 선택 폭이 무제한인 이들이 만족감을 느끼면서 소비하도록 도와 주는 전문가 집단도 있다. 예술품, 동물 등 특정분야의 전문적인 식견을 갖추고 이들의 기호에 맞는 물건을 대신 구입해 준다. 상파울루의 다슬루(Daslu) 백화점처럼 최고의 대접을 받으며 쇼핑할 수 있는 특설매장도 생겨나고 있다. 헬리콥터장을 갖춘 이 곳에서 쇼핑하려면 물론 초대를 받아야 한다. 가십성 뉴스의 확산을 차단하는 언론 위기 관리 전문가 그룹도 성업 중이다. 언론 전문가들의 일 가운데는 포브스가 매년 집계하는 미국 400대 부호 명단에 포함되지 않도록 로비하는 일도 포함돼 있다. 억만장자 자녀들에게 돈과 경제에 관한 개인 교습을 해주고 돈을 버는 사람들도 있다. 억만장자 서비스 산업 분야의 꽃은 라이프 스타일 관리이다. 돈만 가지면 최고급 명품을 구입하고 초호화 생활을 즐길 수 있지만 진정한 억만장자가 되려면 그에 걸맞게 라이프 스타일을 관리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라이프스타일 관리 전문가들은 어디에 기부금을 내야 할지, 어떤 예술 작품을 구입하고, 이번 시즌에는 어떤 오페라를 관람해야 하는지, 어떤 자선모임에 모습을 드러내야 하는지 등을 조언한다. lotus@seoul.co.kr 그래픽 강미란기자 mrkang@seoul.co.kr ■ 세계갑부 지각 변동… 러·中·印↑ 러시아와 중국, 인도 등 신흥 경제대국의 신흥 부자들이 세계 부자 판도를 뒤바꾸고 있다. 급속한 경제성장 속에 혜성처럼 등장한 이들 신흥 부자들이 기존 서구 국가들의 부호들을 밀어내고 갑부 대열에 속속 합류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올리가르흐(러시아 신흥부호)의 약진은 두드러진다. 경제전문지 ‘포브스’에 따르면 재산 규모 10억달러 이상 세계 갑부명단에 러시아 부자는 27명. 국적별로 미국에 이어 2위다. 모스크바는 10억달러 이상의 재산을 가진 억만장자가 25명이나 거주하고 있어 ‘부자 거주지’의 대명사라는 영국 런던(23명)을 추월했고 세계 부의 중심인 미국 뉴욕(40명)을 뒤쫓고 있다. 러시아 신흥부호 중 가장 유명세를 떨치고 있는 사람은 유서깊은 잉글랜드 프로축구팀 ‘첼시’의 구단주인 로만 아브라모비치(사진 왼쪽). 포브스에 따르면 그의 재산은 182억달러로 세계 11번째 거부. 그는 2004년엔 보잉 767 여객기를 구입,360석의 좌석을 없애고 호화 라운지, 사우나 등 내부 인테리어를 바꾸는 데만 수억달러를 쓰기도 했다. 또 호화요트 ‘엑스터시’ 수리비만 1억 3000만달러를 지출하는 등 호화로운 행각으로 유명세를 치렀다. 중국 부호들의 부상도 만만치 않다. 최근 메릴린치 조사에 따르면 금융자산 100만달러가 넘는 중국의 백만장자는 23만 6000명. 재산 규모는 9690억달러에 달한다. 이들의 1인당 자산 보유액은 평균 410만달러(약 40억원). 전년도에 비해 백만장자는 12% 늘어났다. 현재 저평가돼 있는 위안화가 절상되면 중국 부호들은 더욱 두각을 나타낼 전망이다. 인도의 대표적인 부호는 세계 최대 철강회사인 미탈스틸의 회장 겸 최고경영자인 락시미 미탈(오른쪽). 국적은 영국인이지만 인도의 대표적인 상인계층 출신. 그의 재산은 25조 가량으로 추산돼 그의 재산 총액은 세계 3∼5위 사이를 오르내리고 있다. 그의 재산은 지난 한해에만 인수·합병건으로 62억달러(6조억원)을 불려 주목을 받았다. 소프트웨어 업체인 위프로의 나짐 프렘지 회장, 릴라이언스의 무케시 암바니 회장 등도 수조∼수십조원대의 부를 쌓은 큰손들이다. 이들 신흥 부자들은 러시아, 인도, 중국 등 이머징 마켓의 부상에 따라 더욱 위상이 높아질 전망이다. 반면 부호들의 탄생만큼 이들 국가의 빈부격차 현상이 더욱 두드러져 사회갈등의 원인이 되고 있다. 러시아의 경우 옛 소련 해체 이후 무질서하게 진행된 국영기업의 민영화 과정에 정치적 거래로 부를 쌓은 이들이 적지 않아 지탄의 대상이 되고 있다. 러시아 100대 갑부들의 재산은 모두 2480억달러. 지난해 러시아 국내총생산(GDP)의 4분의 1을 넘어섰다는 계산도 있다. 신화통신은 최근 “중국내 상위 10%의 부유층이 전체 재산의 45%를 소유하고 있지만 하위 빈곤층 10%의 재산은 1.4%에 불과하다.”고 경고했다. 이석우기자 jun88@seoul.co.kr
  • ‘늙은 한국’ 가속도

    ‘늙은 한국’ 가속도

    전국 시·군·구의 4분의 1 이상이 ‘초(超)고령 사회’에 진입했다.65세 이상 노인의 비중이 20%를 넘는 곳이다. 특히 전북 임실군은 이들 노인의 비중이 33.8%로 전국에서 가장 ‘늙은 마을’로 조사됐다. 광역자치단체 가운데 노인의 비중이 가장 높은 곳은 전남(17.7%), 가장 낮은 곳은 울산(5.3%)이다. 서울에서는 종로구(10.4%)가 가장 늙었고 강남구(5.7%)가 가장 젊게 나타나는 등 강북권의 고령화가 강남권보다 훨씬 심했다. 30일 통계청의 인구주택 총조사(지난해 11월1일 기준)에 따르면 전국 234개 시·군·구 가운데 26.9%인 63개가 지역 인구 대비 65세 이상 노인이 차지하는 비중이 60%를 넘었다. 지난 2004년 말 초고령 사회로 분류된 시·군·구가 35개였으나 1년도 안돼 2배 가까이 급증했다. 고령화가 그만큼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는 뜻이다. 전국 인구 가운데 65세 이상의 비중은 5년전 7.3%에서 지난해 9.3%로 2%포인트 높아졌다. 유엔은 65세 인구 비중이 ▲7∼14%이면 고령화 사회 ▲14∼20%이면 고령 사회 ▲20% 이상이면 초고령 사회로 분류하고 있다. 65세 이상 인구 비중이 30%를 넘는 시·군·구도 15개에 달했다. 전북 임실군(33.8%), 경북 의성군(32.8%), 경남 의령군(32.3%), 전남 고흥군(31.9%), 경남 합천군(31.8%) 등의 순이다. 특히 전북 김제시(23.8%)·정읍시(20.4%)·남원시(20.1%), 전남 나주시(23.3%), 경북 상주시(23.2%)·문경시(22.3%) 등 6곳은 시 지역임에도 이미 초고령 사회로 들어섰다. 농어촌 지역으로 분류되는 읍·면 지역의 노인 인구 비중 18.6%보다 높다. 도별로는 전남(17.7%), 경북(14.4%), 충남(14.3%), 전북(14.2%) 등 4곳이 고령 사회에 포함됐으며 울산(5.3%), 대전(7.0%), 인천(7.1%), 광주(7.2%), 서울(7.3%) 등 대도시 지역은 상대적으로 젊은 지역에 속했다. 하지만 이들 지역도 고령화 사회로 접어들었다. 한편 서울에선 종로구(10.4%), 용산구(10.2%), 중구(9.8%), 서대문구(9.2%), 강북구(8.8%) 등 노인 인구 비중이 많은 상위 10위권을 강북권이 모두 차지했다. 반면 강남구(5.7%), 송파구(5.8%), 강동구(5.9%), 양천구(5.9%), 서초구(6.3%) 등 강남권은 젊은 지역으로 조사됐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근로 빈곤층 10억… 하루 2달러도 못벌어

    근로 빈곤층 10억… 하루 2달러도 못벌어

    ILO 아태지역 총회 참석자들은 ILO 사무총장의 보고서를 토대로 앞으로 5년간 아태지역에서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기 위한 사업 방향을 모색하게 된다. 특히 아태지역 40개 ILO회원국의 정부, 사용자 및 근로자 대표들은 경쟁력 제고, 생산성 향상, 노동이주 관리, 아시아에서의 양질의 일자리 창출을 위한 다양한 도전과제에 대해 논의하게 된다. 이번 총회를 계기로 양질의 일자리 창출을 위한 아시아 각국의 노동시장 동향과 우리 정부의 정책방향을 짚어본다. ●신규 근로자 2억 5000만명 ILO의 새로운 보고서에 따르면 아태지역은 앞으로 10년 동안 약 2억 5000만명의 신규 근로자가 일자리를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무역, 투자 및 생산의 활발한 성장은 노동력 증가 속도를 따라가지 못해 실업률 증가문제를 해결하지 못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아시아에서 양질의 일자리 창출’이라는 제목의 이 보고서는 아시아의 10억 이상 근로빈곤층은 1인당 1일 2달러 미만으로 생활하고 있으며,1일 1달러 미만의 극빈자 생활을 하는 인구도 3억 3000만명에 이른다고 보고했다.ILO 후안 소마비아 사무총장은 “성장과 일자리 창출간의 격차가 양질의 일자리 부족을 초래하고 빈곤감소 노력에 제동을 걸고 있다.”고 말했다. ●청년실업 4160만명 ILO는 아태지역의 가장 심각한 노동문제로 청년층의 실업증가를 꼽았다.2005년 아시아의 청년 실업률은 48%로 총 4160만명으로 집계하고 있다.2005년 청년 노동인구는 전체의 20.5%를 차지하는 데 반해, 실업자의 절반에 해당하는 47.7%가 청년층이라는 것이다. 청년실업률은 동아시아가 7.8%, 남아시아 11.3%, 태평양 군도국가를 포함한 동남아시아는 무려 16.9%에 이른다. 대부분 국가에서 15~24세의 청년실업률은 25세 이상의 성인실업률의 최소 2배에 이른다. 인도, 한국, 필리핀, 베트남에서는 3배를 웃돌고 있고 방글라데시, 태국, 스리랑카의 경우 4배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ILO는 청년실업률을 반으로 줄일 경우, 동아시아 국가 GDP가 1.5∼2.5%, 동남아시아는 4.6∼7.4%, 남아시아는 4.2∼6.7%씩 각각 성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노조 가입률 갈수록 떨어져 ILO 보고서는 노조의 쇠락을 우려하고 있다. 공통적인 현상으로 노조가 세계화, 구조조정, 민영화, 일자리의 비정형화 문제에 직면하고 있다는 점을 꼽았다. 아태지역 전체 경제활동인구 대비 노조가입률은 낮은 수준이며 그나마도 계속 줄고 있다. 한국을 비롯해 방글라데시, 태국, 말레이시아 등지의 노조가입률은 평균 3∼8% 수준에 머물고 뉴질랜드, 호주, 싱가포르 등 높은 지역도 16∼19%에 불과하다고 우려하고 있다. 이에 따라 노조의 단체교섭 역량도 갈수록 제한되고 있고 사용자 단체 또한 사용자 단체에 가입하지 않은 다국적 기업의 증가로 노사관계에 여러가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ILO는 분석하고 있다. 보고서는 아태지역에서의 노동환경 개선을 위해 각국에 노동시장 개혁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결사의 자유와 관련된 상황은 우려스러운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몇몇 국가는 노동자들에게 미칠 수 있는 영향은 간과한 채 경제나 교역 목적에만 맞추어 노동법을 개정하기도 했다고 비난했다. ●근로자 290만명 외국으로 ILO는 아시아 노동자의 이동은 송출국내 노동력 증가에 비해 평균 2배 이상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최근 아시아 지역 근로자 260만∼290만명이 일자리를 찾아 본국을 떠난 것으로 조사됐다. 이주 노동자의 50% 이상이 남아시아 출신으로 인도, 방글라데시, 파키스탄, 스리랑카 등지가 고향이다. 나머지는 주로 인도네시아와 필리핀과 같은 동남아시아 및 태평양 국가 출신이다. 이들 이주노동자의 40% 정도를 역내에서 소화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매년 100만명 이상의 신규 이주노동자가 일본, 타이완, 한국, 홍콩,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등지로 유입되고 있다.ILO 보고서는 “비정형·비공식 근로 합의하에 일하는 이주노동자들은 착취와 학대에 무방비 상태로 노출돼 있다.”면서 이들의 보호대책을 회원국에 요구했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자치단체 경계조정 ‘지지부진’

    일부 지방자치단체가 ‘땅 싸움’을 벌이고 있다. 각종 개발사업이 추진되면서 기존 행정경계선이 주민 불편을 불러오는 바람에 조정할 필요성이 생겼기 때문이다. 그러나 행정구역 조정은 지방세 수입과 직결돼 있어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는 경우가 상당수다. 27일 행정자치부에 따르면 최근 10년동안 지방자치단체 사이의 경계조정 사례는 모두 57건이다. 하천정비나 경지정리 등으로 경계가 바뀌어 행정구역을 재조정할 필요성이 생긴 땅이 대부분이다. 올해 말까지 행정구역 변경을 추진하는 인천 동구와 중구, 전남 나주시와 영암군도 각각 철도 부지, 경지정리된 농지가 문제를 불러왔다. 하지만 주민들이 거주하는 땅의 행정구역을 맞바꾸는 작업은 그리 쉽지 않다. 경계 조정은 중앙정부나 상급 자치단체가 강제로 할 수 없으며, 해당 자치단체의 합의가 선행돼야 한다. 이어 주민 의견을 수렴한 뒤 지방의회를 거쳐 행자부에 변경을 요청하면 된다. 주거지역의 행정구역 변경이 어려운 것은 취득세와 등록세, 재산세, 종합토지세 등 각종 지방세 수입이 달려있기 때문이다. 수년째 땅 싸움을 벌이는 지역도 10여곳에 이른다. 서울 구로구와 금천구에 걸쳐 있는 유앤아이아파트는 두 구가 서로 소유권을 주장하고 있다.8개동으로 이뤄진 이 아파트 부지 5000평 가운데 1000평은 금천구 가산동에,4000평은 구로구 구로동이다.2개동 78가구는 아예 행정경계선이 관통하고 있다. 또 서울 동작구 신대방2동과 관악구 봉천1동에 들어선 보라매우성·우성캐릭터·해태보라매·롯데복합 등 주상복합건물은 위아래층에 사는 사람들이 서로 다른 구의 주민이다. 두 구는 지난 2000년 건물의 대지지분을 많이 확보하고 있는 구에 편입시키기로 합의했으나, 주민들의 반대로 무산된 뒤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서울 성북구 월곡동과 동대문구 청량리동 사이에 들어선 샹그레빌아파트의 경우 주민들은 동대문구를 희망하고 있으나, 성북구가 반대해 두 구가 나눠 관리하고 있다. 서울 성동구와 중구에 걸쳐 있는 한진타운아파트, 부산 진구와 연제구의 유림아시아드아파트, 경북 구미시와 칠곡군의 현진아파트 등도 분쟁 지역이다. 이에 따라 경기 군포시와 의왕시 사례를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한다는 지적이다. 지난 2003년 두 시의 경계지역에 LG아파트 2개동이 들어선 뒤 이곳에 거주하는 60가구에 각종 세금을 이중으로 부과하는 등 주민들이 불편을 겪은 것. 지난해 7월 의왕시는 LG아파트 부지 등을 군포시에 넘겨주는 대신, 이웃 공장 부지를 넘겨받아 경계조정을 마무리했다. 그 결과 행자부는 군포시와 의왕시를 ‘상생협력 우수 지방자치단체’로 선정, 특별교부세 1억5000만원씩을 지원했다. 상급 자치단체가 땅 싸움의 중재자로 나선 사례도 있다. 부산시가 경계조정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던 수영구와 동래구 사이에 끼어든 것. 결국 부산시는 수영구에 땅을 넘기도록 하는 대신, 동래구에는 재원조정교부금 1억 3000만원을 지원했다.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김형효 교수의 테마가 있는 철학산책] (34) 자연적 사실주의의 인식

    [김형효 교수의 테마가 있는 철학산책] (34) 자연적 사실주의의 인식

    지난주에 인격적 정신주의에 대한 철학적 문제점이 논의되었다. 그 문제점은 크게 두 가지로 압축된다. 인격적 정신이 세상을 창조하고 주재한다면, 세상은 그 인격이 쓴 책과 같다. 그런 경우 세상의 그 숱한 역사적 무의미와 부조리를 어떻게 설명할 수 있나? 그 인격적 정신이 절대적이라면, 그 정신은 자기동일성을 유지해야 한다. 그래야만 내부가 분열되지 않는 절대성을 확보할 수 있다. 그런데 사실상 정신의 인간적 주체인 의식은 자기동일성을 유지하고 있지 않다는 결론이 나온다. 이것이 지난번 글의 요약이라고 볼 수 있다. 이런 인격적 정신주의에 대하여 자연적 사실주의는 세상을 책으로 보지 않는다. 해체철학자 데리다는 세상을 책이 아닌 ‘텍스트’(text)라고 규명했다. 여기서 ‘텍스트’는 흔히 말하는 교재의 뜻이 아니다.‘텍스트’는 직물(textile)과 같은 어원을 가진 것으로 단지 책과 대비하기 위하여 데리다가 그렇게 불렀을 뿐이다. 데리다는 그의 저서인 ‘표지학(문자학)’에서 유명한 명제를 던진다.“텍스트 바깥은 없다.” 저 구절은 이 세상이 온통 가로 세로 실이 엮어지면서 천짜기(텍스트)를 하는 것과 같은 그런 차연(差延=differance)의 법칙만 있다는 것이다. 그 동안 차연의 의미를 몇 차례(14·26·27·30회 글) 설명했으므로 여기서 더 설명하지 않겠다. 간단히 예시하자면, 부부로서 남편과 아내는 서로 다르지만 제각각 독자적으로 존재하지 않고, 남편 속에 아내의 흔적이 연기 또는 연장되어 있고, 그 역도 그러하다고 보는 것이 차연적 세상보기다. 세상이 다 그런 상관관계로 엮어져 있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세상사가 일방적으로만 결정되지 않고 다 작용과 반작용이 함께 왕래하므로 일방은 100% 옳고, 타방은 100% 그르다고 흑백으로 결판내릴 수 없는 셈이다. 그리고 세상에 순수와 비(非)순수가 선명하게 쪼개지지도 않는다. 순수와 비순수는 서로 연기법처럼 얽혀 있어서 순수와 비순수가 노자가 말한 화광동진(和光同塵=빛과 먼지가 서로 뒤엉켜 있음)처럼 뒤엉켜 있다. 인격적 정신주의는 말과 소리를 매우 귀하게 여기고 문자를 천시한다고 지난번 지적됐다. 말과 소리는 신과 영혼의 내면적 일치를 표현하는 인격적 정신의 영역인데, 문자는 외적 정보만을 기록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자연적 사실주의는 문자(writing)나 표지(mark)를 말소리(speech & voice)보다 더 진리의 본질에 적합하다고 여긴다. 말소리는 단가적이다. 내가 진실을 말하든지, 거짓을 말하든지 둘 중의 하나다. 그러나 문자나 표지는 두 가지를 동시에 알린다. 즉 문자와 표지는 차연과 천짜기처럼 이중적이다. 종이 위에 내가 줄을 그으면, 거기에 대뜸 차이가 나누어진다. 하나의 종이에 두 공간이 나누어진다는 점에서, 원효대사가 자주 쓰던 불일이불이(不一而不二=하나도 아니고 둘도 아님)와 같은 현상이 일어난다. 두 공간이 중간의 선으로 말미암아 생겼지만, 그 두 공간은 서로 상대방이 있기에 자기가 성립하는 그런 차연의 상관성과 같다. 도장의 양각과 음각도 이중적 현상이지만, 그 두 개가 완연히 이원론적으로 갈라지는 것은 아니다. 높은 산과 깊은 골짜기, 긴 줄과 짧은 줄도 서로 상관적이므로 한 사실의 이중성이다. 일방이 없으면 타방도 생기지 않는다. 인간의 사회생활은 인간들의 자기중심적 이기심 때문에 자기 것만 보려고 하지만, 자연의 사실은 늘 이처럼 이중성을 동시에 머금고 있다. 상생과 상극은 자연의 생명세계에서 이원적으로 분리되어 있지 않고,‘비동시적인 것의 동시성’으로 존재하고 있다. 상생현상을 보면 상극현상이 뒤에 숨어 있기에 비동시적이나, 상생은 상극과 늘 함께 동시적으로 존재하고 있다. 죽음을 초래하는 상극은 늘 삶의 생기를 촉진하는 상생을 가능케 한다. 삶과 죽음이 비동시적이지만, 동시적으로 상관성을 유지하고 있다. 이것이 자연적 사실이다. 자연적 사실은 문자(writing=이것을 ‘글쓰기’로 잘못 생각하는 학계의 풍조가 있음)나 표지처럼 같음(同)과 다름(異)이 서로 의지해서 동시에 이루어지는(32회 글) 의타기적(依他起的=다른 것에 의거해서 생김)인 차연적 사실과 유사하다. 그런데 그 문자를 또 ‘글자’(letter)와 같은 의미로 좁게 읽어서도 안 된다. 씌어진 모든 흔적과 표지를 데리다가 문자나 문자학(표지학=grammatology)으로 사용하고 있다. 말소리 대신에 문자나 표지가 해체주의에서 중요한 것은 그것이 우주의 자연적 사실을 상징한다고 여기기 때문이다. 여기서 무엇이 사실인가 하는 철학적 문제가 다시 제기된다. 보통 사실이라면, 사람들은 객관적 사실만을 연상한다. 객관적 사실이외에 자연적 사실이 있다. 하이데거가 그의 저서 ‘존재와 시간’에서 ‘인위적 사실’(arte-fact)과 자연적 사실(fact)을 구분했다. 전자는 어떤 데이터를 얻기 위하여 제한된 시공의 범위 안에서 일어난 일과 행위의 결과를 제3자적 입장에서 검토해 보는 것이고, 후자는 어떤 사건을 인위적으로 제한시키지 않고 자연스럽게 그 사건을 일체 세상사와의 연관 구조 아래서 함께 읽는 태도를 말한다. 예컨대 교통사고를 조사하는 경찰관은 제한된 시공 안에서만 일어난 교통사고의 가해자와 피해자의 행동을 가리고 교통법의 위반여부를 조사한다. 이것이 인위적 사실이다. 그러나 자연적 사실은 교통사고를 일으키게 한 모든 직간접적인 원인들, 즉 물리적, 심리적, 사회적 제반사항 등의 연관관계를 다 보는 사고방식이다. 자연적 사실은 사법적으로 가해자와 피해자를 나누기 위한 행정적 조치로써는 전혀 쓸모가 없다. 모든 것이 모든 것에 다 얽혀 있다는 일체 연관의 사유방식으로는 세상사를 판단할 수 없다. 세상사의 일체 연관구조는 자연적 사실처럼 서로 얽히고설켜 있어서, 예컨대 남미의 자연적 사실이 남미의 것으로 제한되지 않고 전 지구적 차원의 충격으로 다가오고, 이것이 또 다른 행성에도 영향을 미치게 되는 것과 같다. 사법적 판결은 시비고리의 문제를 푸는 제한적이고 인위적 제도지만, 그런 판단의 진리가 전혀 세상을 있는 그대로 보는 길이 아님을 자연적 사실주의가 말하려 한다. 사법적 판결은 인격적 독립성의 실체를 인정하는 가설에서 출발한 제도다. 저 제도가 인격적 정신주의의 문명과 분리되지 않는다. 그 동안 인격적 정신주의 철학은 판단으로 진리가 구성된다고 주장해 왔다. 전통적 서양철학의 진리론은 곧 판단론이었다. 이것은 동양의 주자학에서도 예외가 아니다. 도덕판단을 통해서 선악 시비를 가리고, 악의 교정을 도덕의지가 수행해야 한다고 서양의 도덕철학과 주자학은 다 역설해 왔다. 모든 판단적 진리는 진리의 절대성을 주장한 사유에서 파생됐다. 진리의 절대성은 절대적 선과 호환되므로 진리와 선의 순수성을 옹호하는 사유는 객관적 사실에 근거한 판단에 의지해서 불순한 사회악을 도려내야 한다. 철학적 판단론은 외과적 수술론과 같다. 정사(正邪)와 시비(是非)를 가리기 위한 엄격한 기준이 필요하다. 기준의 절대성이 없으면, 판단이 의지해야 할 권위가 사라진다. 순수성(절대성, 불변성)은 판단적 진리를 가능케 하는 원동력이다. 그러나 자연적 사실주의는 그런 순수성이 이 세상 어디에도 없다는 것을 말한다.20세기 프랑스의 시인 발레리가 정신의 순수성을 찾으러 모든 철학적 노력을 경주했다. 그가 순수성을 발견하기 위한 노력을 집중하면 할수록, 원초적 순수가 있기는 커녕 모든 것은 다른 것들에 의하여 이미 매개되어 있음을 느꼈다. 나라는 의식은 너라는 것이 있기에 생겼고, 나(I)도 자기동일성을 유지하기는 커녕 나자신(myself)과 어떤 간격을 늘 운명적으로 지니고 있는 차이에 불과함을 시인 발레리는 깨달았다. 순수가 허상이고 낭만적 환상이라는 것을 그는 깨달았다. 자연적 사실주의는 절대주의가 철학적 신화라는 것을 폭로한다. 전체주의와 사회주의는 국가전체와 사회공동체를 각각 다 대표하는 불변의 유일한 진리로서의 절대선이 있다고 믿는 점에서, 이들 사상은 순수주의적 절대주의의 신화에 현혹된 허상이라고 자연적 사실주의는 생각한다. 개인주의와 자유주의는 절대주의를 다소 부드럽게 한 측면을 지니고 있는 상대주의이므로 유일 절대주의의 허상을 떨쳐버린 장점을 지니고 있다 하겠다. 그러나 이들 사상도 상대주의의 이름을 내걸었지만 기실 다양한 개인적 절대주의들이 시끄럽게 떠드는 경연장에서 승리자가 되기를 갈망하므로, 나를 절대시하는 자아성의 철학에서 벗어난 것은 아니다. 말소리와 달리 문자표지가 세상을 동시적 이중성으로 보게 하듯이, 세상은 노자가 말한 바처럼 ‘화광동진’이다. 세상은 늘 명/암(明/暗), 정/염(淨/染), 선/악(善/惡), 약/독(藥/毒) 등이 직물처럼 한 쌍으로 짜여져 있다. 이것은 흔히 쉽게 생각하듯이 암/염/악/독(暗/染/惡/毒) 등의 국면을 어쩔 수 없이 용인하자는 패배주의를 뜻하지 않는다. 세상이 진리의지와 선의지의 판단으로 정화될 것 같지만, 실제로 그렇게 되지 않는다. 깨끗한 빛은 더러운 먼지가 있음으로 반사되어 빛난다. 세상은 인간이 인위적으로 선택해서 좋아지는 것이 아니라, 인간이 젠 체하거나 오만하지 않고 일체 자연의 사실처럼 사실의 이중성을 다 수용하고, 그러면서 그 이중적 가치에 목숨을 걸고 매달리지 않고 초탈하면, 세상은 이미 그리고 늘 공평무사하게 있어왔다는 것이다. 밝음에 집착하는 이는 밝음을 좋아해도 자기를 못 보는 청맹과니가 되고, 깨끗함에 집착하는 이는 그 깨끗함으로 인하여 고고한 귀족주의에 젖게 되고, 선에 집착하는 이는 그 선을 감당하지 못해 위선이 되고, 약에 집착하는 이는 그 약으로 죽는다. 그래서 자연적 사실주의는 가치의 양가성을 수용하나, 거기에 집착하지 않기 위해 일체개공(一切皆空=모든 것이 다 공임)의 진리를 터득한다. 데리다가 그의 저서 ‘산종’(散種)에서 세상이란 텍스트(직물)가 ‘파르마콘’(pharmkon=약이 곧 독)의 사실이라고 밝히면서, 또한 그 ‘파르마콘’이 ‘코라’(khora=빈 공간)를 자궁으로 해서 태어난 일란성 쌍생아처럼 언급한 것은 세상을 ‘파르마콘’의 이중적 존재와 ‘코라’의 공(空)사상으로 읽기를 종용하는 것이겠다. 공은 절대주의적 진리의 해체를 뜻한다. 한국학중앙연구원 명예교수·철학
  • [열린세상] ‘바다 이야기’만의 문제가 아니다/김정란 상지대 교수·시인

    정치권의 폭풍으로 떠오른 ‘바다이야기’ 문제는 ‘바다이야기’만의 문제로 끝나지 않는다. 검찰은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모든 점을 낱낱이 파헤쳐서 의혹의 뿌리를 파내어야 한다. 어떤 수사의 성역도 있어서는 안 된다. 야당에서 제기하는 여권 실세 개입 의혹도 예외가 될 수 없다. 대통령 조카의 연루설도 본인이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으므로 더욱 더 엄정하게 조사하여 진위 여부를 밝히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다. 도박이 성행하는 사회는 병든 사회이다. 그것이 몇몇 특정한 사람들이 아니라 일반인들에게까지 침투되어 있다면, 그것은 특정한 사회적 병증상으로 보아야 한다. 우리 사회에 도박이 성행할 수 있는 요인은 널려 있다. 아무리 노력해도 도저히 따라잡을 수 없는 거리. 아무리 성실하게 노력해도 어떤 눈먼 우연에 의해 일거에 상황을 뒤집지 않는 한, 도저히 바꿀 수 없는 열등한 상황. 부동산 투기 한 방이면 사회 계급 자체가 바뀌어버리는 사회. 어떤 특정한 곳에 집을 정했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처음에 똑같이 투자한 재산이 열 배 이상 차이가 나게 되는 사회. 즉, 오늘의 내 노력이 내일의 예상되는 긍정적 결과로 이어지지 않는 사회. 사악한 운명의 검은 손이 언제든 끼어들어 생의 근간을 휘저어놓을 수 있는 사회. 그런 사회에서는 개인에게 아무리 성실하게, 건강하게 살아라고 말해도 소용이 없다. 한탕주의는 기승을 부리며 우리 사회를 휘젓고 다닌다. 성실은 이런 사회에서는 무능력의 표지에 불과하다. 국민 전체가 이미 도박꾼으로 변한 지 오래이다. 부동산 투기는 그 근본에 있어 성인 오락실 도박과 조금도 다르지 않다. 가깝게는 문제가 되고 있는 성인오락장의 문제를 파헤쳐야 한다. 그리고 잘못이 있는 사람을 가려내어 책임을 물어야 한다. 그러나 좀더 멀게는 우리 사회 전체의 건강이 회복되지 않으면 안 된다. 언제나 사악한 검은 손들은 사탕 몇 알갱이를 들고 검은 심연으로 가난한 서민을 유인한다. 사탕 몇 알갱이를 먹겠다고 덤볐다가 몸 전체가 빨려들어가 파멸하게 되는 것이다. 그런 상황이 일상적으로 널려 있는 사회는 정상적인 사회가 아니다. ‘바다이야기´를 둘러싸고 진행되고 있는 문제는 한 가지 더 있다. 즉, 보수언론의 무책임한 폭로성 보도와 그것을 정치적으로 십분 활용하고 있는 한나라당의 태도이다. 의혹은 끊임없이 타깃을 바꾸며 이동한다. 그러나 그 어떤 보도도 명확한 팩트를 제시하지 않는다. 아니면 말고 식의 저질 폭로, 최소한의 팩트 확인조차 없이 마구잡이로 신문 지면을 통해 뿌려지는 카더라 통신들. 이것은 언론의 태도가 아니다. 노무현 정권 출범 이래 보수언론과 한나라당의 협공으로 ‘게이트’라고 부풀려졌던 의혹들 중에서 그 근거가 확인된 것은 아무 것도 없다. 잘못이 있으면 당연히 비판받아야 하고, 그 잘못이 다시는 되풀이되지 않도록 제도를 고쳐나가야 한다. 그러나 그 문제를 제기하는 방식이 언제나 정략적일 때, 그 사회는 깊이 병든다. 언론이 진실을 추구하기 때문에 문제를 제기하는 것이 아니라, 어떤 정당의 정략과 이익이 맞아떨어져 그 정당의 별동대로서 문제를 제기할 때, 진실의 정신은 사라져 버리기 때문이다. 진실은 정치적 공작의 희생물이 되어버린다. 한나라당은 늘 그래왔듯이, 이번에도 문제의 근본을 파헤쳐 해결하기보다는 정치적으로 이용할 생각이 앞서 있는 것처럼 보인다. 만일 노무현 정권이 이 문제에 관하여 깨끗하다 해도 임기 말을 남겨놓고 있는 지금, 그 타격을 만회할 길은 없다. 그러나 깊이 생각해 보자. 그렇게 해서 한나라당이 정치적으로 유리해진다고 하자. 그러나 그렇게 해서 얻은 정치적 이득은 사회라는 토양에 독이 되어 스며든다. 진실은 저만큼 달아나고 선동과 공작만이 힘을 얻기 때문이다. 누가 진실을 추구하겠는가? 진실을 둘러싼 공방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문제가 진실의 존재 자체보다도 더 중요해진다면? 김정란 상지대 교수·시인
  • 헝가리 ‘살아있는 도서관’을 아시나요

    ‘책 대신 사람을 읽어보세요.’ 읽을 책이 아니라 만날 사람을 대출(?)해주는 헝가리의 이른바 ‘살아 있는 도서관(Living Library)’이 화제다. 이 도서관을 찾는 고객들은 사서에게 자기가 만나고 싶은 직업과 성향을 신청하면 도서관에서 그런 사람을 1시간 가량 직접 대면할 수 있다. 헝가리 부다페스트의 시게트 축제에서 운영한 이 도서관은 특정인에 대한 편견을 해소하는 역할로 큰 호응을 얻었다고 독일 DPA 통신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신청자 명단에는 레즈비언, 전직 은행강도, 집시, 랍비, 유럽연합(EU) 관리 등 평소 만나기 어려운 인물 부류가 두루 올랐다. 여성운동가를 만나서는 그들의 ‘남성 혐오증’이나 ‘남성 같은 외모’에 대한 선입견을 여지없이 깰 수 있었다고 시게트 도서관 책임자 로테문드 안테는 밝혔다. ‘베스트셀러’는 4년간 교도소에 수감됐다가 현재 범죄자 재활 활동을 펴고 있는 전직 은행강도가 차지했다. 집시를 만난 네오 나치주의자는 “종전에 모든 집시를 혐오했으나 이 도서관을 이용한 뒤로는 도둑질을 하는 집시만 싫어하게 됐다.”고 말했다. 인생을 가르쳐 주기에는 사람만한 책이 없다는 것을 가르쳐주는 도서관. 언어 장벽이 있을 때는 도서관에 비치된 사전처럼 통역도 붙여 준다. 다만 본 책은 원래 상태로 반환해야 하는 원칙이 있는 것처럼 만난 사람과 싸워서는 안된다. 원치 않는 대화는 언제든 중단할 수 있다.박정경기자 olive@seoul.co.kr
  • 아시안게임 D-100 金 75개 사냥 “도하 ★로 뜨겠다”

    아시안게임 D-100 金 75개 사냥 “도하 ★로 뜨겠다”

    제15회 도하아시안게임에서 대한민국을 빛낼 스타는 누굴까? 37개 종목에 출전할 750여명 선수단의 면면은 확정되지 않았지만, 금메달을 노리는 한국 선수들은 숙적 일본을 제치고 종합 2위를 사수하겠다는 의지로 연일 구슬땀을 쏟고 있다. ●“다관왕은 내 차지” 한국의 단일대회 및 통산 최다관왕은 86서울대회에서 금 4,90베이징대회에서 금 2개를 따낸 양궁 양창훈.‘아시아의 인어’ 최윤희(82·86년)와 사격의 이은철(86·90·94년)이 나란히 5개의 금메달로 뒤를 이었고, 테니스의 유진선도 금 4개(86년)로 다관왕 대열에 올라있다. ‘한국의 텃밭’ 양궁은 메달 숫자가 줄어들었고 육상이나 수영은 불모지나 다름없어 MVP를 바라보기는 힘든 형편이었다. 하지만 최근 범태평양수영선수권에서 아시아신기록 2개로 2관왕에 오른 박태환(17·경기고)은 다관왕의 출현을 예고했다. 박태환은 자유형 200m와 400m에선 아시아신기록을 보유하고 있으며,1500m 역시 ‘맞수’인 장린(중국)과 마쓰다 다케시(일본)보다는 한 수 위로 평가돼 컨디션 조절에만 성공한다면 3관왕이 유력하다. 금메달 싹쓸이를 노리는 양궁에선 대표선발전 내내 안정된 시위를 당긴 ‘여고생’ 이특영(17·광주체고)과 ‘맏형’ 박경모(30·계양구청)가 2관왕에 근접해 있다. 물론 올림픽 무대에서 각각 금 3과 금 2을 따낸 ‘베테랑’ 윤미진(24·수원시청)과 박성현(24·전북도청)도 사정권에 두고 있다. 단·복식과 단체전을 함께 치르는 탁구와 배드민턴에서 예상밖의 2관왕도 점쳐진다. 유승민(24·삼성생명)은 단식·단체전에서, 오상은(29·KT&G)은 남복·단체전 석권을 꿈꾼다. 하루가 다르게 성장하는 ‘한국 배드민턴의 미래’ 이용대(19·화순실고)도 남복과 혼복을 동시에 겨냥한다. ●아시아무대는 좁다 금메달은 오직 1개뿐이지만,‘월드클래스’ 선수들의 플레이를 보는 것은 또다른 즐거움이다. 도하에서 그랜드슬램을 달성하겠다는 ‘한판승의 사나이’ 이원희(25·KRA)가 대표적이다. 아시아선수권과 세계선수권, 올림픽을 모두 석권한 이원희는 올림픽 이후 후배 김재범에게 5연패, 자존심을 구겼다. 하지만 대표선발전에서 극적으로 김재범을 누르고 다시 태극마크를 달아 아시안게임 금메달로 확실한 명예회복을 선언했다. 지난 4월 여자역도 사상 처음으로 세계신기록을 세운 ‘피오나공주’ 장미란(24·원주시청) 역시 하향세에 접어든 중국의 탕공홍을 따돌리고 거침없는 행보를 이어갈 태세다. 장미란은 새달 도미니카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에 출전, 최종 점검을 하게 된다. 지난해 세계선수권에서 문성길 이후 19년 만에 금메달을 따낸 ‘신세대복서’ 이옥성(25·보은군청)도 금메달을 안길 것으로 기대된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경북도청 유치전 재연되나

    경북도청 유치전이 또 불붙었다. 민선 4기 출범 이후 의성군이 도청유치를 위한 추진위원회를 결성해 본격적인 유치운동에 뛰어들면서 다른 시·군들도 유치전에 가세할 태세다. 20일 의성군에 따르면 최근 시내 군민회관에서 지역 각계 인사 170여명이 참가한 도청유치추진위원회(위원장 김복규 의성군수) 결성 및 발대식을 갖고 유치운동에 나섰다.유치위는 결의문을 통해 “의성군은 경북도의 지리적 중심지로 접근이 쉽고, 발전 잠재력이 풍부한 입지적 우월성을 가지고 있다.”며 도청 유치 당위성을 역설했다. 이에 안동·구미·영천시 등 타 지역도 조만간 유치전에 뛰어들 것으로 보여 도청 유치전이 가열될 전망이다. 한편 경북도청 이전 문제는 1995년부터 시작됐다. 당시 경북도의회가 전문기관에 맡겨 안동과 구미 등 6곳을 이전 후보지로 선정했지만 이전 후보지를 표결에 부치지 못한 채 오늘에 이르고 있다.대구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재계 인사이드] 제약총수 엇갈린 ‘지분 행보’

    [재계 인사이드] 제약총수 엇갈린 ‘지분 행보’

    한 주라도 더 필요한 강신호 동아제약 회장과 지주회사 보유 지분이 넘쳐나 개인 지분 줄이기에 나선 허영섭 녹십자 회장의 행보가 묘한 대조를 이뤄 눈길을 끈다. 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동아제약은 최근 자사주 20만주 매입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달 들어 모두 여덟 차례에 걸쳐 3만 4000주를 사들였다. 이로써 동아제약 자사주는 총 71만 9000주(7.29%)로 늘어났다. 동아제약의 지분구조를 보면 강 회장을 비롯한 특수관계인의 지분이 15.54%다. 자사주(7.29%)를 포함하면 우호 지분은 총 22.83%에 이른다. 하지만 2004년 강 회장과 지분 싸움을 벌였던 차남 강문석 수석무역 대표의 지분(강 대표 3.73%, 수석무역 1.86%)을 빼면 전체 우호 지분은 17.33%에 그친다. 의결권만 따진다면 10% 수준에 불과하다. 경영권 안정에 충분한 지분으로 보기에는 부족하다. 특히 강 회장은 부인이자 강 대표의 모친인 박모씨와 현재 이혼 소송을 벌이고 있다. 앞으로 위자료와 재산 분할에 따라서는 동아제약의 경영권 향방을 예측하기가 쉽지 않다. 강 회장으로서는 동아제약의 주식 한 주가 아쉬운 상황인 셈이다. 강 대표는 동아제약이 지난 6월 자사주 매입을 밝힌 이후 지분 매집에 들어가 지분율을 3.73%까지 끌어올렸다. 수석무역도 지난달 9만여주를 사들여 강 대표의 우호지분을 5.59%로 늘렸다. 동아제약측은 “강 대표의 지분 확대는 동아제약의 우호 지분 확대로 이해하면 된다.”고 했지만 시장에서는 부자간 지분 경쟁에 무게를 두고 있다. 반면 허영섭 회장은 최근 본격적인 녹십자 지분 줄이기 에 나선 듯하다. 녹십자는 매출액 상위 국내 10대 제약사 가운데 대주주 지분이 가장 많은 기업이다. 지주회사인 녹십자홀딩스가 녹십자 지분 60.2%를 보유하고 있다. 녹십자생명보험 등 계열사들도 녹십자의 지분 5%가량을 갖고 있어 경영권 방어에 전혀 문제가 없다. 조윤정 현대증권 연구위원은 “녹십자는 지주회사의 지분이 워낙 많다보니 개인 대주주의 지분이 큰 의미가 없다.”고 설명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SBS ‘연개소문’으로 사극 첫 도전 손태영

    SBS ‘연개소문’으로 사극 첫 도전 손태영

    보통 드라마보다 몇배나 힘이 더 들어간다는 첫 사극 도전이다. 캐릭터도 만만치 않다. 사랑을 위해 조국을 버리는 여인이자, 동북아 지역 패권을 두고 남편과 사촌동생이 벌이는 정면대결까지 지켜봐야 하는 여인이다. 그래서일까.2000년 미스코리아로 손쉽게 연예계에 안착한 듯한 손태영도 다소 긴장한 모습이었다. SBS 드라마 ‘연개소문’에서 당태종의 사촌누나이자 연개소문의 정부인인 ‘홍불화’역을 맡은 손태영은 요즘 ‘변화’에 목마른 듯했다. 아예 욕심을 드러내놓는다.“먼저 연기력을 검증받아야 하는데, 역할에 빠져들다 보면 시청자들이 보고 알아주시겠죠?” 첫 사극으로 ‘연개소문’을 택한 것도 그렇고,MBC베스트극장 ‘바다가 하는 말’(19일 방영예정)에서 진한 부산사투리를 쓰는 백수 노처녀 ‘피바다’역도 그렇다. 세련된 이미지를 선보이던 기존 배역에서 크게 벗어났다. “지금껏 드라마에서의 캐릭터가 사실 다들 비슷비슷했어요. 그걸 벗어날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한 거죠. 더구나 사극이니까 처음부터 차근차근 밟아나가고 배울 수 있다는 장점도 있고요.” 도회적 이미지라는 선입관은 시청자들뿐 아니라 스스로도 가지고 있었다.“예전엔 사극을 참 많이 봤어요. 그땐 내가 감히 할 수 있는 게 아니라는 생각에 그냥 시청자로만 봤었어요.” 홍불화는 어려운 캐릭터다. 이세민이 신라에서 탈출한 연개소문을 중국에 남게 하기 위해 소개해주는 사촌누이가 바로 홍불화. 그러나 이는 악연으로 바뀐다. 이세민이 형을 죽이며 당 태종에, 연개소문이 쿠데타를 통해 고구려의 대막리지에 오르면서 피할 수 없는 승부가 닥쳐온다. 홍불화는 이 사이에서 울고 짜는 캐릭터가 아니라 괄괄한 사내대장부에 가깝다.“남자가 하는 대로, 시키는 대로 하지 않고 자기 생각을 당당히 밝히고, 때로는 남자를 이끌어가기도 하는 역할이에요. 매력적이죠.” 사극하면 역시 독특한 화법과 화려한 고전의상을 빼놓을 수 없다. 중국 고전의상에다 독특한 머리장식도 올렸다. 옷은 개량한복같아 편안한데 머리장식이 영 골치다. 거기다 찌는 듯한 무더위까지 겹쳤다. 목은 뻐근하고 땀은 줄줄 흐른다. 말투는 손태영을 고민에 빠뜨린다.“걱정이 좀 돼요. 옛날 사극처럼 억양을 넣는 게 아니라 지금 쓰는 말투와 비슷하다고는 하시는데 감독님과 함께 대본을 읽어가며 잡아나가야 할 것 같아요. 그래서 일부러 요즘엔 사극도 안 봐요. 백지 상태가 더 나을 거 같아서요.” 먼저 촬영에 들어간 박시연이 ‘크게 걱정하지 말라.’고 해줘 든든하기도 하다.“시연이가 이런저런 충고를 많이 해줘요. 참 고맙죠.” 미스코리아 동기로 친분이 깊은 박시연은 미실의 딸 천관녀 역할을 맡았다. 든든한 게 또 하나 더 있다. 연개소문의 청년시절 역할로 호흡을 맞추게 된 이태곤이다.“이번에 처음 거든요. 그런데 이미 연개소문에 몰입해 계신 것 같아서 든든해요. 저도 얼른 몰입해야죠.” 청년 연개소문 분량은 지난주부터 방영되기 시작했다. 손태영 등장분은 이달 말쯤부터 시작된다. 모두 20회 정도의 분량이다. 글 사진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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