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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개발 후보지도 건축허가 제한

    앞으로는 서울 시내에서 주택 재개발·재건축 정비예정구역 지정 후보지에 대해서도 건축허가가 제한된다. 서울시는 18일 “지금까지는 정비예정구역으로 지정된 곳에 대해서만 건축허가를 제한했으나 정비예정구역 지정 후보지로 거론되는 지역도 사전에 건축허가를 제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해당 구청장들이 대상 지역에 대해 건축허가 제한 신청을 하면 시가 이를 수용해 허가를 제한하는 형태다. 제한 기간은 제한 공고일로부터 2년(필요시 1년 연장 가능)이다. 시 관계자는 “정비예정구역 지정 검토 단계에서 이미 가구수 증가를 노리고 다가구 건물을 신축하거나 증축, 대수선, 용도변경하는 등 부동산 투기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는 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비예정구역 지정은 재개발·재건축을 하기 위한 첫 단계 조치이며, 시가 자치구로부터 신청을 받아 재개발·재건축 기본계획을 세우면 정비예정구역으로 지정된다. 한편 서울시는 최근 강북 개발 계획인 유턴 프로젝트, 용산 민족·역사공원 조성 등으로 부동산 가격이 크게 오름에 따라 용산구가 건축허가 신청을 제한해온 10개 구역에 대해 건축허가 제한 고시를 한 상태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전국체전 개막 역도 첫날부터 ‘다관왕 잔치’

    ‘힘차게 미래로, 하나되어 세계로’를 주제로 17일 경북 김천에서 개막한 제87회 전국체육대회 첫날 역도에서 ‘다관왕’이 줄줄이 탄생했다. 이정주(충북체고)는 포항 해양과학고에서 벌어진 역도 남자고등부 62㎏급에서 인상 115㎏과 용상 145㎏을 들어올려 합계 260㎏을 기록, 합계 254㎏에 그친 최규태(강원 횡성고)를 제치고 첫 3관왕의 영예를 안았다.56㎏급에 출전한 정광교(17·포항해양과학고)도 인상 96㎏, 용상 132㎏으로 합계 228㎏을 기록, 용상과 합계에서 1위를 차지해 2관왕이 됐다.정광교의 강력한 라이벌로 기대를 모은 노국기(부산체고)는 인상에서 103㎏으로 금메달을 차지했다. ‘여고생 사이클러’ 김원경(16·대구체고)은 대회 첫 금메달의 주인공이 됐다. 이날 오전 충북 음성군 벨로드롬경기장에서 열린 사이클 여자고등부 500m 독주 결승에서 38초530을 기록, 나아름(전남·38초926)을 따돌렸다.3위는 정은송(강원·39초222). 대구 서남중 때까지 육상 단거리 선수로 뛰다 대구체고 진학 이후 사이클로 종목을 바꾼 김원경은 올해 두번째 출전한 500m에서 탁월한 스피드로 전국체전 정상에 올라 한국 사이클을 이끌 기대주로 떠올랐다. 여자일반부 500m 독주에서는 유진아(나주시청)가 37초516으로 우승했다. 볼링 여고부 개인전에서는 김정연(제주 남녕고)이 877점으로 874점에 그친 조현정(경주여자정보고)을 따돌리고 정상에 올라 제주선수단에 첫 금메달을 선사했다. 한편 김천 체전은 이날 오후 6시 김천종합운동장에서 화려하게 개막,7일간의 열전에 본격 돌입했다.강화도와 독도에서 각각 채화돼 지난 13일 합화된 성화 ‘경북의 불’은 최종주자 김건우(26·포항시청·육상)-이신미(23·경북체육회·펜싱)의 손에 의해 성화대에 점화돼 김천벌을 환히 밝혔다.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전세난이 매매가 상승 부채질

    전세난이 매매가 상승 부채질

    전셋값이 꺾일 줄 모르고 연일 상승세를 달리고 있다. 전셋값 상승이 매매가 상승으로 번지고 있어 추석 이후 안정될 것이라던 정부의 발표를 무색하게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5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주(9∼14일)서울 전체 전셋값 변동률은 0.22%로 전주(0.28%)보다 낮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그러나 당초 요주의 지역으로 지목됐던 강북 전셋값은 서울 평균을 웃돌며 여전히 상승세다. 강북지역 전셋값 상승률이 0.83%를 기록한 것을 비롯해 강서(0.55%), 광진(0.26%), 구로구(0.49%)등이 눈에 띄게 올랐다. 강북구 길음동 래미안1차 31평형 전세가는 연초 1억 3000만원에서 최근 1억 8000만원으로 뛰었다. 미아동 동부센트레빌 31평형은 최근 1000만원 오른 3억 4000만∼3억 8000만원이다. 5대 신도시는 평균 0.10% 올랐다. 전주(0.22%)보다 상승률은 주춤했지만 일산신도시(0.23%)는 유독 강세다. 수도권에서는 구리(0.58%), 남양주(0.64%), 시흥(0.51%), 안산(0.42%), 의왕(0.40%), 하남시(0.44%) 등도 수도권 전체 평균(0.30%)을 웃돌며 상승세다. 전세난이 가라앉지 않으면서 매매가격도 불안하다. 서울 매매가 상승률은 0.42%로 5월 버블경고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강서(0.86%), 관악(0.59%), 광진구(0.64%) 등 아파트값이 눈에 띄게 올랐다. 그동안 오름폭이 적었던 구로(0.58%), 금천(0.33%), 동작구(0.51%)도 큰 폭으로 올랐다. 주춤했던 서초(0.22%), 송파(0.60%), 양천구(0.44%) 등 ‘버블세븐’ 지역도 다시 오름세로 돌아섰다. 염창동 길훈 아파트 32평형은 6500만원, 화곡동 우신 24평형은 4750만원 올랐다. 잠실동 주공5단지 36평형은 5000만원 올라 13억 5000만∼14억원을 호가한다. 신도시 가운데는 일산 아파트값이 0.44% 올랐다. 재정경제부는 전세 시장에 국지적인 불안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있지만 계절적 요인이 사라지는 10월 이후 안정을 되찾을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부동산 업계는 전셋값 불안이 내년 이사철까지는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김태호 부동산랜드 사장은 “정부 예측과 달리 전셋값이 쉽게 잡히지 않는 것은 2년 전 싸게 전세를 준 집주인들이 최근 시세에 맞춰 보증금을 올려 내놓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北 핵실험 파장] 중국 순찰 강화… 휴가 금지령설

    |단둥 이지운특파원|압록강을 사이에 두고 북한땅 신의주와 마주한 중국 단둥은 평온하기만 했다. 오히려 북한으로 들어가려는 사람들은 평소보다 많았다. 북한으로 물건을 부치려는 사람들의 손길도 분주했다. 단둥과 신의주를 잇는 열차도 평소와 다름없이 압록강 철교 위를 오갔다. 차량 통행에도 이상징후는 없었다. 다만 북한의 핵실험 발표 이후 압록강 국경지대를 관할하는 중국 인민해방군 선양군구가 각 부대에 휴가와 외출금지령을 내렸다는 얘기가 나돌았다. 북한 소식도 들려왔다. 단둥의 한 소식통은 핵실험을 전후한 북한의 변화상을 “달러값이 오르기 시작했다.”는 말로 요약했다.1달러에 북한돈 2700∼2800원쯤에 거래되던 것이 며칠새 2900원으로 뛰었다는 것이다. “교역량이 줄거나 하는, 당장 눈에 띄는 변화랄 건 없습니다. 특별한 동요도 없고요. 그러나 모두들 마음의 준비는 하고 있지요….” 북·중 무역을 하는 한 인사는 “말들은 안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문닫는 곳이 생겨날 것이라는 생각들을 하고 있다.”고 했다.“중국이 어떤 식으로든 북한을 혼내주긴 할텐데, 그러다 보면 장사하는 사람들이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지 않겠느냐.”는 얘기다. 특히 북한을 왕래하는 화교 무역상들의 고민이 커지고 있다고 한다.“과거 거래된 물건값을 다 결제받은 이들은 당분간 쉬면서 상황을 살펴봐야겠다고들 한다.”고 한 관계자는 전했다. 새로 물건을 넘겼다가 자칫 돈을 떼일 것을 우려한 때문이다. 그래도 지난 10일 북한의 노동당 창건 61돌 휴일을 맞아 하루 휴업했다가 이날 다시 문을 연 중국 랴오닝(遼寧)성 단둥해관(세관)은 유난히 북적였다. 국경절 연휴기간 처리하지 못한 업무까지 밀려 보따리장사 등 무역상 200여명이 아침부터 북적였다.8시 문을 열고 통관서류 작업을 마치자 평안북도 번호판을 단 트럭 50여대가 줄지어 들어왔다. 해관 소속 직원과 공안(公安) 100여명이 제식훈련하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관계자는 “상부의 검사 때문”이라고 귀띔했다. 여러 중국쪽 무역상들은 “북쪽도 별 변화가 없다.”고 했다.“우선 핵 실험을 얘기하거나 하는 사람이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핵실험은 공화국의 긍지”라는 북한의 한 무역상은 “무역과 핵실험이 무슨 관계냐. 중국이 무역 문제까지 막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변했다. 북의 핵실험 이후 국경 경비가 강화됐다고는 해도 “압록강 밀무역도 여전히 계속 진행되고 있다.”고 현지인은 전했다. 지난 7월 미사일 발사 이후 북한 국경경비대가 일부 군기 문란과 관련, 내부 단속을 강화하는 등 삼엄한 분위기 속에서 이뤄지는 일이다. 일부 조선족 동포들은 올 겨울 식량난의 가중을 걱정하고 있었다. 지난 여름 극심한 수해가 복구되지 않아 올 겨울 최악의 식량난이 예상됐던 터였다.“그래도 수확기니까 겨울까지는 버틸 수 있을지 몰라요. 문제는 내년 봄이지요….” 이 파국적 상황이 내년 봄까지 이어지면 대기근과 함께 민심 동요가 이어질지 모른다는 예상도 나온다. 대북 인권단체 ‘좋은벗들’은 “가을철이 되면서 농작물 도난사건이 빈번해지고 있으며 이미 일부 수재민들이 굶어죽는 사건도 발생했다.”고 전하고 있다. 쌀, 보리, 옥수수, 감자 등 올해 북한의 식량 부족분은 최소 200만t 이상으로 추정된다. jj@seoul.co.kr
  • [北 핵실험 파장] 접경지 부동산 시장 당분간 위축

    북한의 핵실험 강행이 접경지역 부동산 시장을 냉각시키고 있다. 10일 경기도 파주·철원 등 부동산중개업소에는 이미 땅을 사둔 투자자들의 향후 전망 전화만 이따금 걸려올 뿐 신규 투자 문의는 끊겼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그러나 남북관계 불안 요인은 항상 있었던 재료여서 일시적으로 위축될 수 있겠지만 먼 시기에는 크게 영향받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실물 자산은 남북관계 정세 변화에 크게 출렁거리지 않기 때문이다.●일시적인 투자감소는 불가피 심리적인 위축에 따른 투자 감소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파주 연천·철원 등 접경 지역은 ‘8·31대책’이후 쏟아진 규제로 이미 토지 시장이 가뜩이나 침체된 상태인데 이번 북핵 소식으로 더욱 얼어붙을 것이란 분석이 많다. 파주 금촌동 A부동산중개업소는 “최근 운정신도시 분양 이후 다시 거래가 살아날 기미가 보였는데 북핵 소식으로 불안해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면서 “이미 거래가 끊긴 토지시장은 이번 북핵 실험으로 앞으로 더 얼어붙을 것 같다.”고 전망했다. 8·31대책 이후에도 평화도시 건설, 경원선 복원 등의 호재로 땅값이 비교적 강세였던 철원 지역도 일단 소강 상태에 접어들 것으로 보인다. 철원 대마리 Y부동산 관계자는 “8·31대책에도 불구하고 연천∼철원읍 대마리를 잇는 3번 국도 주변과 옛 철원역 주변은 대북 관계 호전을 예상해 투자가 꾸준히 이뤄졌던 곳”이라며 “땅을 사둔 사람들이 장기 투자를 각오하고 있지만 북한의 핵실험 강행으로 유동성이 나빠지지 않을까 걱정하고 있다.”고 전했다. 박합수 국민은행 부동산팀장은 “접경 지역은 그래도 경계선과 가까운 곳이어서 당분간 심리적 위축에 따른 침체로 거래가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중장기적으로 큰 변화 없어 하지만 많은 전문가들은 먼 앞날을 내다볼 때 땅값 폭락이 일어나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9·11테러’, 대포동 미사일 발사 등 굵직한 사건이 일어났을 때에도 접경지역 땅값에 눈에 띄는 변화가 없었다는 것을 근거로 들었다. 긴장이 고조되더라도 남북 대화 창구가 늘 열려 있고, 장기적으로 ‘6·15 남북공동성명’과 같은 호재가 다시 나오면 오히려 접경지역 부동산 시장이 다시 불붙을 것으로 보고 있다. 고준석 신한은행 부동산팀장은 “환율이나 주식은 남북 정세에 따라 즉각적으로 변동하지만 부동산 같은 실물자산은 다르다.”면서 “남북 불안 요소는 어제 오늘의 이야기가 아니고 이제는 접경지역만 국지적으로 위험하다고 보기도 어렵기 때문”이라고 말했다.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집값 오름세 강북으로 확산

    ‘강남→양천→강서→강북’ 집값 오름세가 서울 강북 지역으로 확산되는 경향이 뚜렷해지고 있다. 강북·동대문·성북·관악·서대문구 등 주요 강북지역도 주택투기지역으로 지정될 전망이다. 9일 국민은행에 따르면 최근 1주일간 집값이 가장 많이 오른 아파트 상위 10위 중 9개가 강북 지역에 몰려 있다.1위인 서초동 세종아파트(상승률 14.93%)만 강남권에서 나왔을 뿐이다. 종로구 내수동 경희궁의 아침(2위·11.54%), 영등포구 문래동 문래현대5차(3위·8.29%), 서대문구 천연동 천연주공그린빌(4위·7.10%), 마포구 신수동 대원칸타빌(5위·6.16%) 등 강북권 아파트의 오름세가 두드러졌다. 한 관계자는 “이사철 수요와 뉴타운 등 재개발 사업 기대감, 전셋값 상승에 따른 매매수요 증가 등이 강북 지역 집값 상승세를 주도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이슬람 문명과 도시] (20) 중앙아시아 最古 종교도시 우즈베키스탄 부하라

    [이슬람 문명과 도시] (20) 중앙아시아 最古 종교도시 우즈베키스탄 부하라

    11세기 초 카라한 왕조와 17세기 초 부하라 칸국의 수도이기도 했던 부하라는 역사의 굴곡 속에서도 중앙아시아 이슬람 최대의 성지로 꼽히고 있다. 한때 이슬람 성직자를 양성하면서 과학·문화·종교의 중심지로 자리매김했던 부하라는 지금도 서부지역 문화 중심지로 가장 밀도 있는 종교적·민족적 전통을 간직하고 있다. 부하라에 가면 언제나 이브라힘과 파티마의 집에서 지낸다. 그들은 부하라 시내 중심가 유적 근처에서 호텔 ‘이브라힘 파티마’를 운영한다. 처음 갔을 때인, 그러니까 7년 전에는 방을 개조한 객실 6개로 시작한 아담하고 작은 호텔이었는데 어느덧 객실 20개의 제법 번듯한 호텔로 자리잡았다. 이브라힘은 파티마의 아들이다. 불치의 병을 앓고 있는 남편을 도와 시작한 호텔운영이 파티마 오빠(우리말의 오빠가 아니라 여자에 대한 존칭어미)의 넉넉한 마음 씀씀이로 인해 날로 번창하고 있다.18살 때부터 부모를 도와 호텔을 사실상 책임지고 있는 이브라힘은 만날 때마다 의젓하고 듬직한 것이 대견하다. 부하라에는 우즈베크 민족보다 이브라힘과 파티마 모자처럼 타직 민족들이 더 많이 산다. 이들은 대부분 자기들끼리는 타직어를 사용하고, 공공장소에서는 우즈베크어나 러시아어를 쓴다. 부하라가 우즈베크의 도시임에는 분명하나 오늘날 부하라 시민은 타직 민족이 6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역사적으로 민족적으로 타직 민족의 왕조였던 사마니드왕조와 관련이 있어서다. 타직 민족은 파미르계 타직과 서부지역의 타직으로 나뉘는데, 서부 지역의 타직 민족은 비교적 온순하고 문화적 기질이 강하다. 상도의나 윤리도 잘 알고 있다. 이브라힘과 파티마 모자에게서 볼 수 있듯, 변하지 않은 순수한 마음이 빛난다. 그래서 나는 언제나 부하라를 정겨운 마음으로 둘러본다. 붉은 모래 사막인 키질쿰을 끼고 있는 부하라는 인구가 약 25만명으로 자랍샨 강 하류에 자리잡고 있는 오아시스 도시다. 동부 타지키스탄에서 발원한 자랍샨 강은 나보이주를 지나면서 사마르칸트와 부하라를 지역적·문화적으로 연결시켜 준다. 기원 전에 이미 이 강을 따라 농경문화가 꽃피기도 했다. 지금도 부하라 곳곳에 있는 미나레트(첨탑)는 중앙아시아 실크로드의 모래사막에 지친 대상들에게 등대와 같은 이정표이자 편안한 안식처다. 11세기 초 카라한 왕조와 17세기 초 부하라 칸국의 수도이기도 했던 부하라는 역사의 굴곡 속에서도 중앙아시아 이슬람 최대의 성지로 꼽히고 있다. 한때 이슬람 성직자를 양성하면서 과학·문화·종교의 중심지로 자리매김했던 부하라는 지금도 서부지역 문화 중심지로 가장 밀도 있는 종교적·민족적 전통을 간직하고 있다. 부하라는 원래 산스크리트어 ‘뷔하라(수도원)’에서 나왔다. 부하라가 종교도시임을 알려주는 단서다.8세기 아랍의 침입으로 종교와 언어 모두 이슬람화하면서 부하라에는 중앙아시아 최초의 이슬람 성원이 세워졌다. 그 후 칭기즈칸의 침입에도 종교적 정체성은 변함없었다. 구소련 시절에도 우즈베크 전역에서 유일하게 이슬람 신학교가 존재했던 곳이 바로 부하라이다. 부하라는 중앙아시아에서 제일 오래된 도시다. 부하라와 호레즘(히바) 지역은 도시문명이 일찍부터 발달해 약 2500년의 역사를 갖고 있다. 흔히 4대 세계문명발상지라는 표현을 쓰는데 이를 7개로 늘린다면 부하라와 호레즘, 즉 소위 ‘트랜스 옥시아나(아랍어로는 ‘마베레나흐르’라고 함)’라 불리는 이 지역도 그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부하라는 지금처럼 이슬람의 냄새를 피우기 전에도 융성한 도시문화를 가꾸며 발전했다. 이슬람뿐 아니라 조로아스터교, 불교 등으로 통해 중앙아시아 특유의 오아시스 도시문화를 꽃피워 왔다. 한때, 부하라에는 메드레세(이슬람신학교)가 200개 이상 있었다. 지금은 대부분 파손되거나 방치됐지만, 그나마 양호하게 보존된 메드레세는 40개 정도다. 그러나 시내 곳곳에 퍼져 있는 이슬람 유적은 과거 부하라의 종교적 번영을 잘 보여준다. 특히, 기원후 1세기쯤 지어졌다는 마고키 아타리 이슬람성원은 부하라의 종교사에서 빠질 수 없는 곳이다. 타직어로 ‘동굴 안쪽’이라는 뜻의 ‘마고키’라는 이름이 붙은 것으로 봐서 후대에 새롭게 이름지어진 이슬람성원일 가능성이 크다.1936년 러시아 고고학자에 의해 발굴된 마고키 아타리 성원은 원래 불교와 조로아스터교의 종교사원으로 만들어졌지만 훗날 이슬람에 의해 개조돼 이슬람 성원으로 활용됐다. 칼랸 미나레트는 부하라의 상징물이다. 어디에서 어떤 각도로 부하라 시내의 이슬람 유적을 찍어도 반드시 카메라에 잡히는 건축물이다. 칼랸은 타직어로 ‘크다, 웅장하다’란 뜻으로 예배를 알리는 본래의 역할 외에도 길잡이 등대의 역할도 했다. 칼랸 미나레트는 47m 높이에다 계단이 100개나 된다. 초석은 직경만 9m이고, 기층 부분에서 다시 10m 지하로 들어가 있다. 미나레트는 위로 올라갈수록 좁아지는 원주형으로 작은 벽돌을 14개의 층으로 나누어 서로 다른 방향으로 어긋나게 쌓아올린 전축형 탑이다. 대부분 벽돌을 쌓아 올린 중앙아시아 특유의 건축법이다. 칼랸 미나레트 옆이 칼랸 성원이고, 광장을 낀 맞은편에 미르 아랍 메드레세가 있다. 부하라에서 가장 규모가 큰 미르 아랍 메드레세는 두 개의 푸른 아치형 돔을 갖고 있다. 청색과 흰색 타일을 적절히 조화시킨 모자이크 문양은 티무르 제국 말기의 문양으로 평가된다. 정면에 있는 칼랸 성원과 달리, 미르 아랍 메드레세는 이층구조다. 이곳의 교육연한은 7년이다. 지금도 학교로 쓰인다. 중정을 둘러싼 회랑의 1층에는 회의실·도서관·식당 등이 있고,2층은 신학생들의 기숙사다. 구소련 시절에도 학교의 역할을 계속 했다. 시험을 통해 뽑힌 학생들은 아랍어·쿠란·이슬람법·물리·화학 등의 과목을 배운다. 이곳 출신들은 종교 지도자, 예배 인도자로 중앙아시아 곳곳에서 가장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2004년 5월 2차 세계대전 승전 59주년 기념행사장에서 사망한 체첸의 4대 민선 대통령 아흐마드 카디로프 역시 이 학교 출신이다. 정면의 다양한 타일장식을 하나하나 구경한 뒤 작은 쪽문을 열고 들어가서 학생들의 공부를 방해하지 않게 조용히 구경하고 혹 그들과 눈이라도 마주치면 가볍게 눈웃음으로 인사를 건넸다. 다시 나무 쪽문을 열고 나오는 나를 발견한, 눈망울이 큰 타직 소년은 이내 아는 체를 한다. 우즈베크 이슬람 중앙회에서 운영하고, 전통과 역사를 간직하고 있는 미르 아랍 메드레세는 이슬람에 관심있는 젊은이라면 누구나 입학하려 한다. 그들은 이곳에서 종교인으로서의 몸가짐과 교양을 배운다. 크고 탁 트인 우렁찬 목청으로 기도시간을 알리고, 어떻게 예배를 인도할 것인지 배운다. 초롱초롱한 눈매를 가진 10∼18살의 어린 학생들은 묵묵히 이슬람 성직자의 길을 밟아나간다. 이들의 마음과 행동거지 속에서 나는 중앙아시아 이슬람의 밝은 미래를 읽었다.
  • [2006세계여자역도선수권대회] 장미란 세계선수권 첫 2연패 ‘번쩍’

    8일 새벽 도미니카공화국 산토도밍고 이스트파크 역도 경기장.‘피오나 공주’ 장미란(23·원주시청)이 조심스럽게 플랫폼에 올랐다. 인상 1차 시기에서 130㎏을 신청한 장미란은 탄산마그네슘 가루를 손에 묻힌 뒤, 단단히 바를 움켜 쥐었다. 천천히 심호흡을 하고 바벨을 번쩍 들어 올렸다. 하지만 마무리 동작에서 심판의 다운(down) 신호가 나오기 전에 떨어뜨리고 말았다.2,3차 시기에서 130㎏,135㎏에 성공했지만 자신이 보유한 인상 세계기록(138㎏)을 넘어서지는 못했다.1차 실패의 부담이 컸다. 이에 견줘 맞수 무 슈앙슈앙(22·중국)은 1차 130㎏에 성공한 뒤 2차 135㎏에선 실패했지만 3차 136㎏을 들어 장미란을 압도했다. 인상 금메달은 1㎏차로 무 슈앙슈앙의 몫이 된 것. 이어진 용상. 마음을 가다듬은 장미란은 1,2차에서 170㎏과 175㎏을 연속해서 성공했다. 무 슈앙슈앙은 165㎏과 172㎏을 들었다.3차 시기를 남긴 상황에서 장미란이 용상에서 3㎏, 합계에서 2㎏ 앞서며 유리한 고지를 점하자 무 슈앙슈앙은 3차에서 178㎏을 드는 모험을 감행, 성공했다. 장미란이 오히려 용상 3㎏, 합계 4㎏ 뒤진 것.3차에서 장미란이 신청한 무게는 179㎏.‘클리어’하면 용상과 합계 금메달을 목에 걸지만 실패하면 은메달 3개에 그치게 되는 숨막히는 순간. 장미란은 잔뜩 뜸을 들였고, 경기장은 숨을 죽였다. 장미란이 바벨을 번쩍 치켜들자 응원나온 200여 교민들은 감격의 환호를 질렀고 장미란은 무릎을 꿇은 채 두 손 모아 감사했다. 국제역도연맹(IWF)는 이날 홈페이지를 통해 “산토도밍고에서 치러진 두 여성의 전투는 오랫동안 기억될 명승부”라고 전했다. 장미란이 8일 막을 내린 2006세계여자역도선수권대회 무제한급(75㎏ 이상)에서 용상·합계에서 금메달 2개를 따냈다. 인상은 은메달. 이로써 장미란은 한국 역도 사상 남·녀 첫 세계선수권 2연패를 달성한 주인공이 됐다. 장미란은 합계 314㎏을 들어 무 슈앙슈앙과 동률을 이뤘으나 몸무게(113.52㎏)가 무 슈앙슈앙(130.91㎏)보다 적어 극적으로 합계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장미란은 한국이 배출한 ‘여자 헤라클레스’. 긴 허리와 튼튼한 다리를 타고 났고, 특유의 성실함으로 일찌감치 대성할 재목으로 주목받았다. 중학교 3학년이던 1998년 바벨을 처음 잡았고, 이듬해부터는 국내에서 적수가 없었다.2004아테네올림픽에서는 애매한 판정으로 10대에 금메달리스트가 될 기회를 놓쳤다. 하지만 이듬해 세계선수권 용상·합계를 석권, 세계를 평정했다. 이날 가장 아쉬운 대목은 지난 5월 인상 세계 기록(138㎏)을 세웠음에도, 지난해 세계선수권에 이어 또 다시 트리플 크라운을 놓친 것. 하지만 이번 대회에서 세계 정상을 지켜내며 12월 도하 아시안게임과 2008년 베이징올림픽 금메달 전망을 한층 밝혔다. 특히 탕공홍, 딩 메이유안의 뒤를 이은 무 슈앙슈앙을 제압함으로써 명실상부한 최고 역사임을 입증했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8일 세계선수권 2연패를 달성한 장미란은 “말할 수 없이 기쁘다.”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장미란은 곧바로 도하아시안게임과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의 호성적을 굳게 다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소감은. -말할 수 없이 기쁘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금메달을 딸 수 있도록 해 주신 하느님께 감사드린다. ▶컨디션 조절에 문제는 없었나. -더운 나라여서 많이 힘들었다. 중이염도 앓았고 몸무게도 많이 줄었다. 감독 코치 동료, 그리고 교민 여러분이 많이 응원해줘 힘이 났다. ▶무 슈앙슈앙이 부담스럽지 않았나. -전혀 부담스럽지 않았다. 그 선수만 열심히 한 것은 아니다. 나도 열심히 했고, 최선을 다했다. ▶아쉬운 점은. -인상에서 실수한 게 무척 아쉬웠다. 조금만 더 침착했더라면 인상도 거뜬하게 금메달을 딸 수 있었을 것이다. 그래도 용상과 합계에서 이겼기 때문에 기쁨이 훨씬 크다. ▶다음 목표는. -아시안게임이 다가오고 있다. 차근차근 준비해서 금메달을 따겠다. ▶앞서 전국체전이 있는데. -전국체전이나 아시안게임이나 마찬가지다. 나에게는 최선을 다해야 할 경기일 뿐이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장미란, 7일 세계역도선수권 무제한급 출전

    ‘으라차차, 세계를 들어 올린다.’한국의 자랑인 ‘여자 헤라클레스’ 장미란(23·원주시청)이 세계 기록에 도전한다. 오는 7일 밤 도미니카공화국 산토도밍고에서 열리는 2006세계여자역도선수권대회 무제한급(75㎏ 이상)에서 바벨을 잡는 것. 이번 대회는 오는 12월 도하아시안게임은 물론 2008년 베이징올림픽 판도까지 가늠해볼 수 있는 기회다. 장미란은 2004년 아테네올림픽 당시 석연치 않은 판정으로 중국의 탕공홍(27)에게 금메달을 내준 쓰라린 경험이 있다. 장미란에게는 더욱 뜨겁게 담금질하는 계기가 됐고, 결국 지난해 세계선수권 용상과 합계에서 금메달로 세계 정상에 우뚝 섰다. 특히 지난 5월 한·중·일 국제초청대회 여자역도 무제한급 경기에서 인상 138㎏, 용상 180㎏, 합계 318㎏을 들며 세계 신기록 2개(인상·합계)를 작성해 기염을 토했다. 특히 합계에서는 종전 기록보다 무려 13㎏을 더 들어 세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그의 베이징올림픽 목표는 합계 330㎏이다. 인상 용상 합계 등 ‘트리플 크라운’을 노리는 이번 대회는 올림픽을 겨냥한 징검다리인 셈. 신기록 사냥을 위해 장미란은 그동안 매일 2시간 이상 강도높은 웨이트 트레이닝으로 등근육을 키웠다.1·2차 시기에서 금메달을 확정지은 뒤 3차 시기에 정신적 안정감을 바탕으로 세계 기록을 갈아치운다는 복안이다. 단 한번의 연속 동작으로 바벨을 들어올리기 때문에, 어깨에 한 번 걸치는 용상보다 어려운 인상이 승부처다. 장미란은 인상에서 세계 기록을 보유하고 있으나, 지난해 세계선수권 인상에서 중국의 무슈앙슈앙(22)에게 2㎏ 뒤져 트리플크라운을 놓쳤다. 당시 3위였던 올가 코로브카(21·우크라이나)도 장미란과 차이가 나지 않았다. 이번 대회 무제한급에는 모두 36명의 여자 역사들이 나선다. 자타가 인정하는 것처럼 중국 선수가 최대 라이벌이다. 한 때 자웅을 겨뤘던 탕공홍이나 딩메이유안(27)은 은퇴해 출전하지 않는다. 하지만 지난해 국제역도연맹(IWF) 랭킹에서 장미란과 공동 1위에 오른 무슈앙슈앙이 역시 가장 무서운 대상이다. 이외에 코로브카, 셰릴 하워드(23·미국), 아가타 브로벨(25·폴란드) 등이 도사리고 있으나, 장미란과 무슈앙슈앙에 다소 뒤진다는 게 중평. 뜻밖의 선수도 나타날 수 있어 경계심을 늦출 수는 없다. 때문에 자기 자신과 싸움이 중요하다. 지난 5월 대회를 거친 장미란은 이번 대회 외에도 전국체전, 아시안게임 등에 줄줄이 나설 예정이다. 당일 컨디션이 기록과 메달 색깔을 좌우하는 역도에선 잦은 경기 출전은 걸림돌이 될 수도 있다. 장미란은 “세계선수권이든 아시안게임이든 전국체전이든 모든 경기가 중요하다.”면서 “다 똑같은 경기여서 진지하게 임하겠다.”고 밝혔다. 오는 9일은 장미란의 생일. 그가 민족 명절 추석 연휴 저녁이자 생일을 이틀 앞둔 7일, 세계 신기록으로 세 배의 기쁨을 한꺼번에 맛볼지 주목된다. 한편 한국은 베이징올림픽 예선을 겸한 이 대회에서 최다 올림픽 쿼터를 노리고 있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하프타임] 이종훈 세계역도 56㎏급 용상 은메달

    ‘제2의 전병관’ 이종훈(20·충북도청)이 2006세계역도선수권대회에서 용상 은메달을 들어올리며 아시안게임 전망을 밝혔다. 이종훈은 1일 도미니카공화국 산토도밍고에서 열린 대회 첫날 남자 56㎏급 용상에서 155㎏을 들었다. 쿠바의 역사 볼레트 세르지오 알바레스에 1㎏ 뒤진 이종훈은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 “광역시 자치구도 보통교부금 달라”

    “광역시 자치구도 보통교부금 달라”

    ‘광역시 자치구에도 보통교부세를 지원해달라.’ 복지수요 증가와 취득세 등의 감소로 인해 광역시 산하 자치구의 재정여건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는 가운데 부산지역 자치구들이 시·군처럼 보통교부세 교부단체로 지정해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정현옥(전국 구청장협의회 회장) 부산 동구청장은 지난달 청와대에서 열린 ‘전국 구청장 및 군수·시장협의회 오찬간담회’에서 현재 광역시로부터 재정교부금을 받고 있는 광역시 자치구도 일선 시·군처럼 행정자치부가 직접지원하는 보통교부세로 전환해달라고 주문했다고 29일 밝혔다. ●보통교부금이 재정교부금보다 많아 이처럼 광역시 자치구들이 보통교부세 단체 지정을 요구하는 이유는 광역시로부터 받는 재정교부금보다 정부가 직접 지원하는 보통교부금액이 훨씬 많기 때문이다. 광역시 자치구들은 대도시 행정상의 특성상 사무수행 범위와 지방세 운영체계 등이 시·군과 달라 자치구별로 교부세를 지원하지 않고 시세(취득세·등록세)의 일부를 지원받고 있다. 이에 따라 부산지역 15개 자치구들도 지난 1989년부터 이 법에 따라 시로부터 일정액의 교부금을 받아 재정을 꾸려가고 있다. 그러나 참여정부 들어서 정부의 지방재정 분권에 따른 재정수요 증가와 8·31 부동산 대책으로 인한 세입이 대폭 줄어들면서 매년 지원액이 줄어들고 있는 실정이다. 인구 11만명인 부산 동구의 경우 2003년 부산시로부터 309억원을 지원받았으나 2005년에는 296억원, 올해는 274억원으로 크게 줄었다. 반면 보통교부세를 받고 있는 인구 8만여명의 부산 기장군의 경우 올해 지원받은 교부세는 전체 예산 1358억여원의 3분의1 가량인 410억여원을 받았다. 반면 인구가 기장군의 5배에 가까운 40만여명이나 되는 부산진구의 보통교부세는 전체 예산 1583억원의 10분의1에도 못미치는 112억원에 불과한 실정이다. ●‘도·농간 역분권´ 심화 우려 이로 인해 교부금을 지원받는 광역도의 시·군과 예산 불균형이 심해지는 등 자칫 ‘도·농간 역분권’ 현상이 가중될 우려를 낳고 있다 . 정 청장은 “이같은 문제점을 개선하지 않으면 복지 등 행정수요가 훨씬 많은 광역시 자치구들의 재정압박이 갈수록 심해질 수밖에 없다.”며 “광역시 자치구에 대해서도 시·군처럼 보통교부세를 직접 교부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노대통령 “분양원가공개는 거역할수 없는 흐름”

    노대통령 “분양원가공개는 거역할수 없는 흐름”

    노무현 대통령은 28일 첨예한 논란을 빚어온 아파트 분양원가의 공개 문제와 관련,“지금은 제가 분양원가 공개제를 반대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많은 국민들이 그렇게 믿고 있고, 많은 시민사회에서 그 주장을 하고 있기 때문에 거역할 수 없는 흐름이라고 본다.”고 설명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방영된 MBC ‘특집 100분 토론’에 출연, 공공아파트의 분양원가 공개뿐만 아니라 민간아파트까지 원가 공개를 확대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따라 이르면 내년 4월부터 모든 아파트 모든 평형에 대해 땅값 건축비 인건비 등 아파트의 세부적인 원가를 공개하는 방안이 적극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 민간택지에서 공급되는 아파트의 분양원가 내역도 공개 대상에 포함될 전망이다. 노 대통령은 “여러 의견들이 엉켜 있기 때문에 ‘원가 공개에 대해 좀 신중하자.’고 (예전에는) 반대 의견을 표명했다.”면서 “지금은 국민들이 제 생각과 달리 다 공개하는 것이 좋겠다고 또 바라니까 그 방향으로 가야 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2004년 6월9일 민노당 지도부 초청만찬에서 “아파트 분양원가 공개는 개혁이 아니다. 시장을 인정한다면 원가 공개는 인정할 수 없다. 원가공개 반대는 경제계나 건설업계의 압력이 있어서가 아니라 대통령의 소신”이라며 열린우리당의 분양원가 공개에 대한 총선 공약을 반대했다. 노 대통령은 그러나 분양원가 공개를 추진하더라도 “신중하게 해야 한다.”면서 “만일에 개인 사업자들이 그런 제도하에서는 집을 못 짓겠다고 하는 경우도 생각할 수 있기 때문에 공공 분야에서, 소위 주택공사라든지 토지공사라든지 이런 쪽에서 대대적 주택공급을 할 수 있는 그런 계획을 지금 세우고 있다.”고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민간 부문까지 세부적인 원가공개도 생각을 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반대할 수 없게 됐지만, 그렇다고 해서 내가 그것 하라고 지시할 형편도 또한 아니다.”면서 “건교부와 경제보좌관실에서 좀 더 연구해서 최종적인 결론을 가져오면 그때 판단하겠지만, 가급적이면 많이 공개하는 쪽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홍기 주현진기자 hkpark@seoul.co.kr
  • ‘할리우드’ 충무로

    ‘할리우드’ 충무로

    미국 할리우드를 능가하는 ‘영화인의 거리’가 서울 충무로에 조성된다. 중국 등 외국인 관광객을 겨냥한 ‘한류 문화’의 명소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서울시는 28일 한국 영화산업의 중심지인 충무로3가 일대(동서로 평화방송∼스카라극장, 남북으로 극동빌딩∼쌍용빌딩) 4만 2000여평에 ‘영화테마파크’를 조성한다고 밝혔다. 그 중심부인 충무로 3가∼은막길은 ‘영화인의 거리’라는 이름으로 꾸며진다. 우선 영화인의 거리 230m의 도로에는 보도블록 대신에 강화유리를 깔고 그 밑에 영화 사진, 포스터 등을 넣어 낭만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 지상에 드러난 전선 등은 모두 지하에 매설되고 가로등도 영화 속에 등장하는 고급스러운 소재로 바꾼다. 거리 주변의 카페나 레스토랑은 ‘배용준 카페’‘맨발의 청춘’ 등 영화와 관련된 상호로 바꾸고 그에 맞는 특성을 살리도록 권장할 방침이다. 거리 곳곳에는 상징탑, 스타의 핸드프린팅, 초상을 새긴 돌 등이 만들어진다. 서울지하철 4호선 충무로역도 영화파크를 겸한 장소로 변신한다. 지하 1층에는 홍보관, 영화카페, 미래영상체험실 등이 생긴다. 지하 2층엔 소극장과 DVD룸, 영화 도서관 등이 만들어진다. 지하 3층과 4층은 환상적인 ‘꿈의 길과 벽’으로 꾸민다. 아울러 중구의 필동 동사무소는 시민, 관광객들이 한류 스타를 만날 수 있는 명소로 활용될 ‘한류스타센터’로 조성할 계획이다. 전시관, 소극장,3D입체영화관 등도 설치한다. 충무로에 있는 11개 극장에선 24시간 영화를 상영하도록 할 방침이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부고] ‘괴물’의 이강산 조명감독 별세

    ‘괴물’ ‘살인의 추억’ ‘역도산’ 등의 영화에 참여한 이강산(52) 조명감독이 28일 별세했다. 이 감독은 간경화로 투병 중이던 2005년 7월 간 이식 수술을 받고 회복 중이었으나 최근 병세가 다시 악화됐다. 유족으로는 부인과 2남이 있다. 1979년 영화계에 입문한 이 감독은 1995년 ‘은행나무 침대’로 조명감독 타이틀을 달았다. 이후 ‘깡패수업’ ‘비트’ ‘태양은 없다’ ‘박하사탕’ ‘인터뷰’ ‘봄날은 간다’ ‘중독’ ‘무사’ ‘여자는 남자의 미래다’ 등 주옥 같은 작품의 조명을 책임졌다.2003년 ‘살인의 추억’으로 대종상 조명상을 수상한 바 있다. 빈소는 서울 강남성모병원. 발인 30일 오전 9시30분.(02)590-2576.
  • [사설] 아파트 원가공개로 선회한 노 대통령

    노무현 대통령이 MBC ‘100분 토론’에서 아파트 분양원가 공개제를 받아들이겠다고 밝혔다. 김근태 열린우리당 의장이 “계급장 떼고 토론하자.”며 분양원가 공개를 촉구했을 때 그를 일축했던 노 대통령이었다. 노 대통령은 입장 변경의 이유로 “많은 국민들과 시민사회가 주장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우리는 일부 지역의 집값이 잡히지 않고 있는 최근의 상황에 비추어 아파트 분양원가 공개라는 강한 처방이 필요한 측면이 있다고 본다. 그러나 시장논리에 배치되는 정책이라는 점에서 장기적으로 부작용이 우려된다는 점도 지적코자 한다. 노 대통령은 공공부문뿐 아니라 민간부문의 아파트 분양원가 공개도 신중히 검토해보겠다고 말했다. 아파트 분양원가가 공개되면 시장원리가 제대로 작동하기 어렵다. 특히 민간업계에서는 공급위축 현상이 나타날 가능성이 우려된다. 공공부문에서는 임대주택 건설 재원 마련이 어렵게 된다는 지적이 있다. 노 대통령 스스로도 이러한 문제점을 거론했으나 대책은 정책 실무진에게 미뤘다. 대통령이 TV대담에서 중요한 정책전환을 거론할 때는 다음 단계의 조치까지 마련되어 있어야 한다. 국민이나 시민사회단체의 요구 때문이라는 식의 언급은 정치적 결정이라는 의구심을 갖게 한다. 정부는 부동산시장의 혼란을 줄이기 위해 분양원가 공개 범위와 시기를 이른 시일 안에 확정해야 할 것이다. 여당에서는 공공아파트만 원가를 구체적으로 공개하는 방안과 25.7평 이하 민간아파트까지 공개대상에 넣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다. 공개내역도 중요하다. 은평뉴타운 아파트 분양가 공개처럼 어설픈 대응이 되풀이되어서는 안 된다. 일부 시행되거나 검토중인 분양가상한제, 후분양제 등을 모두 고려한 종합대책이 나와야 한다.
  • ‘수확의 계절’ 조상 생활상 엿보기

    우리 조상들은 추석때 어떻게 지냈을까. 오곡백과가 무르익는 가을을 맞아 국립민속박물관(관장 신광섭)이 우리나라 세시풍속을 총망라한 ‘한국세시풍속사전-가을편’을 발간했다.2002년부터 진행한 정월편·봄편·여름편에 이어 4번째 결과물로, 박물관측이 펼쳐온 단일 프로젝트 중 가장 큰 사업이다. 옛 시절에는 추석만큼 먹을 것이 풍족한 때가 없었다. 가장 대표적인 절식인 송편은 솔잎을 깔고 쪄서 먹으면 소나무처럼 건강해진다고 여겼다. 보름달을 상징하는 원무 형태의 강강술래와, 무병장수를 빌고 잡귀를 쫓기 위한 거북놀이도 인기였다. 또 농사의 풍요로움을 즐기기 위해 소놀이도 성행했다. 또 가을철에 행해지던 세시풍속 의례로 ‘올개심니’란 것이 있다. 한 해 농사를 잘 지어 일찍 수확한 벼를 조상께 먼저 올리는 추수감사 행사이다. 이를 행하는 시기는 지역별로 차이가 난다. 추석 당일이나 이를 전후한 시기가 많으며, 아홉수가 두 개나 겹친 길일이라는 9월9일 중구(重九)에 행하는 지역도 있었다. 경북 안동에는 이와 비슷한 세시풍속을 ‘풋바심’이라 부른다. 채 익기 전의 곡식을 미리 베어 떨거나 훑는 것으로, 천신(薦新)을 목적으로 이뤄진다. 가을철이라고 하면 과거 책력에서는 음력 7∼9월을 말한다. 이 기간에는 추석(음력 8월15일)뿐 아니라 견우와 직녀가 1년에 한번 만난다는 칠석(7월7일), 한껏 위상을 자랑했던 대표명절 백중(7월 보름), 국화전을 부쳐먹고 국화주를 마신다는 중양절(9월9일) 등이 포함된다.‘한국세시풍속사전-가을편’에는 이들 명절과 관련된 다양한 풍습과 놀이, 의례 등이 표제 항목 464개로 일목요연하게 정리됐다. 집필에는 관련 전문가 132명이 참여했으며, 사진도 642장이 담겨 생업 및 물질문화까지 생생한 자료를 접할 수 있다.박물관측은 연말쯤 겨울편을 발간, 세시풍속사전 계절편을 마무리할 예정이다.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충주 길섶 사과 익으니 빨간 사랑향기 풍겨요”

    “충주 길섶 사과 익으니 빨간 사랑향기 풍겨요”

    ‘충주에는 가로수에도 사과가 주렁주렁…, 그 사과는 누가 먹을까.’ 요즘 충북 충주시로 진입하는 길에는 사과나무 가로수가 늘어서 농익은 사과들이 주렁주렁 매달린 채 빨간 자태를 선보이고 있다. 시는 최근 이곳에서 70여상자의 사과를 수확했다. 시는 이를 충북사과원협에서 세척과정을 거쳐 저온 저장창고에 보관했다가 오는 27일 승덕재활원, 나눔의 집, 성심맹아원 등 27개 사회복지시설에 기증할 예정이다. 사과에 스테이지를 붙인 뒤 익어가면서 새겨지도록 한 ‘충주사랑’ ‘평화’ 등의 문자를 통해 이웃사랑의 마음도 전달한다. 이번에 수확한 사과는 조생종인 홍로이다. 홍옥과 후지사과는 아직 따지 않았다. 시는 해마다 3종의 가로수에서 20㎏짜리 400여상자의 사과를 수확, 복지시설에 무료로 보내고 있다. 충주의 사과나무길은 그야말로 명소이다. 서울에서 들어오는 달천로터리에서 건국대와 충주역 쪽에 총 2.9㎞(양쪽 5.8㎞)길이로 1000여그루가 심어져 있다. 충주시 이상덕 농정기획계장은 19일 “면적으로 따지면 8000평에 이르는 것으로 도로변에 심어져 먼지는 과수원 사과보다 더 많이 묻었지만 오염이 되지 않아 세척을 하면 먹는 데는 전혀 문제가 없고 맛도 기가 막히다.”고 자랑했다. 시는 지난 1997년 ‘충주사과’를 널리 알리기 위해 처음 사과나무를 가로수로 심었다.2000년부터는 5곳에 원두막을 세워 ‘사과도둑’을 막고 있다.8월 중순부터 10월 말까지 15명의 순찰원이 24시간 3교대로 지키기도 한다. 처음에는 시민들이 나무에 가족이름을 달고 한 그루씩 관리케 했으나 ‘소유욕’이 강해 남아나는 사과가 없자 장애우들에게 맡겼다. 사과나무 지킴이 송기성(56)씨는 “장애인이라 아파트 경비직도 얻기 어려운데 이런 자리를 줘 고맙다.”며 “사과나무도 지키고 시민들과 얘기하면서 많은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지난해 가을에는 한 임산부가 “너무 먹고 싶다.”고 해 시장실에 연락, 맘껏 따먹게 한 일도 있다. 사과서리를 하다 들킨 학생들에게는 사과 한 상자를 따줬던 일도 있다. 송씨는 “사과를 몰래 따 배낭에 숨기거나 차를 대놓고 따서 달아나는 일도 가끔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일당 3만 5000원을 받고 충주시 홍보와 길 안내, 청소도 겸하고 있다. 탐스러운 사과는 홍보대사 역도 톡톡히 해낸다. 차를 타고 지나던 외지인이 잠깐 내려 사진을 찍거나 “이거, 진짜야 가짜야.”고 하면서 만지고 가는 등 홍보효과를 거두고 있다. 한창희 충주시장은 홍보효과가 크자 지난해 4월 서울 청계천 하류 고산자교 길에 ‘충주 사과나무길’을 만들기도 했다. 가로에 설치돼 있는 원두막도 아침 저녁으로 운동이나 산책을 나온 시민들의 휴식공간으로 인기다. 시는 이달 말 열리는 충주무술대회에 참가하는 외국인들에게 사과나무 가로수에서 홍옥을 따게 하는 체험행사도 열 참이다. 정작 사과나무 관리는 쉽지 않다. 동절기에는 전지와 퇴비 주기를 하고 꽃과 과일 솎아주기, 농약주기, 봉지 씌우기 등 일손이 많이 가는 편이다. 관리비만도 연간 5000만원 이상이 들어간다. 최재응 사과연구계장은 “처음에 사과나무 가로수를 반대하던 지역 교수들도 지금은 ‘잘했다.’고 대부분 좋아하지만 관리가 쉽지 않아 사과나무길을 더 이상 확대하지는 않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충주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우리구 구청장 궁금하시죠] 한인수 금천구청장

    [우리구 구청장 궁금하시죠] 한인수 금천구청장

    한인수 금천 구청장은 누구를 만나도 “금천구의 개발을 도와달라.”고 애원한다. 한 청장의 얼굴 선이 굵어서인지 개발에 대한 그의 의지가 더 강하게 다가온다. 교육·문화환경과 복지환경도 신경을 써야 하는 것이 아니냐고 물으면 “물론 그렇지요. 그러나 지금은 지역개발에 박차를 가할 때”라며 자신의 의지를 굽히지 않는다. ●첨단 IT밸리로 탈바꿈 한 청장은 집무실에 걸린 금천구 지역도를 가리키며 개발계획을 설명했다. 금천구는 산업단지가 있는 북쪽의 가산동, 중심지역인 독산동, 안양시와 경계를 이룬 남쪽의 시흥동 주택가 등 3개 지역으로 크게 나눌 수 있다. 한 청장은 우선 시흥역 일대 독산동 등 19만여평을 중심 번화가로 개발한다. 대한전선 건물 자리에는 70층짜리 초고층 정보화 빌딩이 들어서고 민자역사와 신 구청사 등이 건립된다. 서울디지털산업단지가 있는 가산지구 등 3개 지역 9만 4000여평을 상업지역으로 만든다. 금천구의 실질적인 동력이 되는 곳이다. 산업2단지는 패션타운으로, 산업3단지는 첨단 IT(정보기술)밸리로 탈바꿈한다. 이어 문성·정심·시흥·가산·독산 등 5곳은 생활권 지역으로 개발한다. 시흥동 일대 19만여평은 뉴타운 사업지구로 선정된 바 있다. 한 청장은 “산업단지의 생활기반을 지원하고 우수한 기업을 유치하는 게 우리의 몫”이라면서 “금천구는 서울시 면적의 2.1%에 불과한 ‘막내 자치구’이지만 어느 곳보다 주민들이 첨단 디지털 생활을 누릴 수 있는 곳으로 변모할 것”이라고 밝혔다. ●산업단지도 자치구에 기여해야 현재 시흥동 일대는 4층 이하 건물이 전체 건축물의 94.3%를 차지한다.21년 이상된 건물이 절반에 가까운 42.1%나 될 정도다. 한 청장은 지난해 임기 중에 이 일대의 고도제한 해제와 뉴타운 사업지구 선정을 이끌어냈다.2008년부터 구역별로 사업시행에 착수한다. 그는 태어나서 지금까지 한 번도 금천 지역을 떠나본 적이 없는 토박이다. 한 청장은 “금천의 구석구석까지 어느 누구보다 잘 안다.”면서 “그러나 재정자립도가 32.9%에 불과한 금천이 다른 자치구와 균형발전을 이루려면 서울시와 중앙정부의 지원과 도움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그는 한 예로 “국가산업단지 입주기업의 수출경쟁력을 지원하기 위해 취·등록세를 면제하고 공업용수도 지원했으나 지금은 사정이 달라졌다.”면서 “이미 국가의 품을 떠난 중소기업들이 많은 만큼 정당한 지방세를 내고 지역개발에도 한 몫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작은 기업 하나하나가 꺾일 줄 모르는 경쟁력을 키워야 국가경쟁력도 최고 수준에 이르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 청장은 젊은 시절 국회의원 보좌관 등으로 정치판에서 잔뼈가 굵었다. 그래서인지 대범해 보이면서도 치밀하다. 또 변화무쌍한 ‘정치’가 몸에 밴 탓인지 그의 사고는 한 곳에 머물지 않고 유연하다는 평이다. 글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사진 김명국기자 daunso@seoul.co.kr ■ 걸어온 길 ▲1946년 서울 출생 ▲연세대 경제대학원 석사과정 ▲신한민주당 중앙당 조직국장 ▲제3대 서울시 의원 ▲월요신문사 부사장 ▲서울 기독대·중국 동북사범대 명예박사 ▲한나라당 국가정책자문위원 ▲민선 3기 금천구청장
  • 미보상 閉川부지 1693필지 원소유주에 준다

    한강 미사리 주변 등 국가소유로 편입됐던 폐천(閉川) 부지를 원소유주에게 되돌려 주자는 내용의 법안이 이번 정기국회에서 제출된다. 열린우리당 문학진 의원은 17일 하천의 유역관리를 위해 국가하천이나 지방1급 하천으로 편입된 뒤에 정부가 예산부족으로 수십년간 보상하지 못한 땅을 원래 소유주에게 되돌려 주는 ‘하천법 일부 개정안’을 국회에 제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최장 28년간 재산권 행사를 침해해온 전국의 폐천 부지는 1693필지(201만㎡)로 이 중 한강유역이 1463필지로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낙동강 유역도 98필지나 된다. 지방 1급 하천부지는 179필지(262만㎡)이다. 문 의원 측은 “한강 유역만 계산할 때 현재 미보상 토지를 가지고 있는 소유주들이 정부에 보상을 요청할 경우,2005년 공시지가 기준으로 2730억원 넘게 보상해야 한다.”면서 “다행인지 불행인지 농경지로 사용하는 토지 소유주들이 자신의 땅이 국유지에 편입된 사실도 모른 채 토지 매매 등을 하고 있어 이번에 개정안을 통과시키지 못한다면 앞으로 민원이 발생할 소지가 크다.”고 지적했다. 문 의원측은 “정부가 지난 5월 하천을 국유지에서 제외하는 ‘하천법 전면 개정안’을 국회에 제출해, 우리측에서 미보상된 폐천 부지를 땅주인에게 되돌려 주는 내용을 포함하자고 요청했으나 정부가 난색을 표시해 의원입법 형태로 보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노근리 역사공원’ 내년 착공

    한국전쟁 때 충북 영동군 황간면 노근리 경부선 쌍굴다리에서 미군의 총격에 희생된 피란민을 추모하는 ‘노근리 역사공원’이 2009년 조성된다. 영동군은 15일 “사건현장 인근 쌍굴다리 일대 3만여평에 공원을 조성키로 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국비 175억원이 투입되며 위령탑, 역사자료관, 숙박기능을 갖춘 청소년수련원인 문화의집 등이 들어선다. 군은 2008년까지 4억 5000만원을 들여 역사공원 옆 212평에 희생자 합동묘역도 조성할 계획이다. 군은 오는 10월까지 기본계획을 확정하고 올해 말 터를 매입한 뒤 내년 하반기 착공에 들어갈 예정이다. 정부는 지난해 ‘노근리사건 희생자심사 및 피해자명예회복에 관한 특별법’에 따라 사망 150명, 행방불명 13명, 현 생존자 30명을 포함한 후유장애 55명 등 총 218명의 희생자와 2170명의 유족을 확정했었다.영동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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