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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체육대상에 올림픽야구대표팀

    지난해 베이징올림픽 야구대표팀이 체육대상의 영예를 안았다.대한체육회는 이사회를 통해 베이징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 야구대표팀을 체육상 대상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17일 밝혔다. 야구대표팀은 올림픽 당시 종가 미국을 비롯해 숙적 일본, 아마추어 최강 쿠바를 잇달아 꺾고 9전 전승으로 우승했다. 남녀 최우수상은 경기 부문에서 수영 박태환(단국대)과 역도 장미란(고양시청)이 받았고 지도 부문에서는 역도의 오승우 전 국가대표 감독(현 제주특별자치도청 감독)이 선정됐다. 우수상은 피겨 김연아(고려대)를 비롯해 20명과 2팀이, 장려상은 탁구 당예서(대한항공) 등 44명과 9개 팀이 받았다. 시상식은 19일 오전 10시 워커힐호텔에서 열린다.김영중기자 jeunesse@seoul.co.kr
  • 中 ‘바이 아메리카’

    │베이징 박홍환특파원│“자 떠나자 아메리카로, 부동산 사러~” 중국인들의 ‘미국 주택 사냥’이 시작됐다. 중국의 부동산 구매단 1진 50여명이 오는 24일 베이징을 출발한다. 이들은 1인당 평균 4만위안(약 800만원)의 경비를 들여 10일간 로스앤젤레스, 라스베이거스, 샌프란시스코, 보스턴, 뉴욕 등 미국 동서부를 오가며 부동산 매물을 둘러보게 된다. 지난해 서브프라임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위기로 저가의 급매물이 쏟아진 미국 부동산 시장은 사실상 세계에서 유일하게 돈줄이 막히지 않은 중국의 부유층들에게는 좋은 투자처로 인식돼 왔다. 특히 유학생 자녀를 뒀거나, 자녀들의 미국 유학을 계획하고 있는 장년층의 주목을 받고 있다. 부동산 매매사이트 ‘소팡왕(搜房網)’도 이같은 상황을 주목, 미국발 금융위기 ‘쓰나미’가 몰아친 직후인 지난해 10월말부터 공개적으로 방미 부동산 구매단 모집을 시작했다. 호응은 뜨거웠다. 지난 10일 마감 결과 신청자는 모두 512명. 주최측은 이 가운데 경제력 위주로 50여명을 선별해 이번에 1진 구매단을 조직했다. 10대1의 경쟁률을 뚫고 구매단에 포함된 사람들은 대부분 다국적기업 경영진, 중소기업주, 부동산업계 종사자 등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황해(黃海)와 보하이(渤海)만, 창장(長江)삼각주 등 이른바 ‘동부 산업벨트’ 거주자가 다수를 차지했다. 연령대는 대부분 35~50세이고, 30% 정도는 “미국에 유학중인 자녀의 거주지를 구하기 위해서”라고 구매단 참가 이유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소팡왕의 다이젠쿵(代建功) 사장은 13일 “미국의 부동산 가격이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며 “오를 대로 오른 중국 부동산 가격의 하락 폭이 예상외로 크지 않기 때문에 투자자들은 지금이 미국 부동산 쪽으로 손을 뻗쳐 투자할 가장 좋은 시기로 판단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구매력 사전 조사 결과 투자자들은 대체적으로 신축 주택보다는 30만~80만달러(약 4억~11억원) 가격대의 기존 주택을 선호했다. 아울러 상대적으로 저렴한 고급 별장 등도 조사 대상에 포함돼 있다고 주최측은 설명했다. 2007년 로스앤젤레스 지역의 주택 평균 가격은 58만달러에 이르렀으나 지난해 하반기에는 37만달러대로 40% 정도 가격이 떨어졌다. 2005년 또는 그 이전 수준으로 가격이 하락한 것. 동부 지역도 상황은 비슷하다. 일각에서는 2010년 하반기에야 바닥을 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중국 부동산업계에서 미국 부동산 구매 붐의 지속 가능성을 낙관하는 것도 이런 상황과 무관치 않다. 하지만 현재로서도 위험은 상존한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미국에서는 부동산세와 관리비가 적지 않기 때문에 재력이 뒷받침되지 않는 상태에서 섣불리 매입했다가는 큰 곤경에 처할 수 있다는 것이다. stinger@seoul.co.kr
  • [국민생활 발목 전봇대를 뽑아라]억지행정에 속타는 성주산단

    [국민생활 발목 전봇대를 뽑아라]억지행정에 속타는 성주산단

    “곁에 있는 물을 두고 수십억원을 들여 멀리 있는 물을 끌어다 쓰라니….” 어렵게 지역산업단지 조성권을 따낸 지방 중소도시들이 공업용수 확보에 발이 묶여 애를 태우고 있다. 현실을 고려하지 않은 법규정 때문이다. 경북 성주군은 조만간 사용을 하지 않게 될 인근 정수장을 공업용수로 활용할 수 있게 해달라고 관련 부처에 호소하고 있지만 대답은 노(NO)다. ●성주정수장 공업용수 전환 요청 12일 지역 관계자에 따르면 2010년 경북 성주군 성주읍에는 낙후된 지역경제에 힘을 불어넣을 ‘성주산업단지’가 준공될 예정이다. 지난해 5월 말 대규모 산업단지(85만 1300㎡)가 지정됐을 때만 해도 지역은 ‘장밋빛 미래’에 활기가 돌았다. 그러나 성주군과 주민들은 1년도 안 돼 산단 파행을 노심초사하는 분위기다. 산단 내 공장을 돌릴 공업용수 마련이 난관에 봉착했기 때문이다. 성주산단의 경우 생활용수와 공업용수 등으로 하루 평균 3313t이 필요하다. 이에 따라 성주군은 조만간 영남내륙권광역상수도로 대체돼 사실상 기능을 상실하게 될 성주정수장을 공업용수로 활용하는 방안을 마련해 관련 부처인 환경부에 성주정수장의 공업용수 전환을 요청했다. 관로매설 비용이 8배나 차이가 나기 때문이다. 성주정수장에서 3㎞거리에 있는 산단까지의 관로매설비는 10억원 정도다. 하지만 광역취수장으로부터 산단까지는 21㎞나 떨어져 있어 80억원의 예산이 들어간다. 군청 관계자는 “관로매설비용 70억원은 물론 시간도 줄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환경부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비상시 예비 생활용수 정수장으로 활용해야 한다는 이유였다. 환경부 관계자는 “공업용수로 허가가 떨어진 광역취수장을 이용하면 될 것 아니냐.”면서 “급수구역과 정수장 용도변경은 수도정비기본계획상의 타당성과 합리성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야 하기 때문에 변경승인신청을 하라.”고 말했다. ●환경부 생활용수 예비차원서 사용 반대 그렇지만 변경승인을 위해 지자체가 용역을 의뢰할 경우 1년 이상이 소요되는 데다 환경부의 타당성 검토기간도 6개월~1년이 걸려 내년 조성될 산단 운영에 악영향을 끼칠 것이 자명하다는 게 중론이다. 고령군도 2006년 산단 조성을 위해 고령정수장을 폐쇄하려 했지만 현재까지 승인을 받지 못했다. 고령정수장의 예비 생활용수 대비 때문이다. 성주군 관계자는 “용역에만 11억원가량이 드는데 다른 지역과 유사하게 환경부가 수용을 거부한다면 지역으로서는 상당한 타격을 받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성주지방상수도는 1976년 급수개시 후 30년이 지나면서 시설노후화로 인해 1997년 개량했다. 하지만 수량 부족 등 구조적인 문제와 운영상의 문제로 이미 새롭게 정수처리시설을 만들어 이전을 눈앞에 두고 있다. 성주군 관계자는 “이런 상황에서 산단 조성시 성주정수장을 공업용수 공급 정수장으로 기능 전환을 한다면 관로매설 공사비 등 예산 절감은 물론 운용면에서도 훨씬 효율적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용도가 생활용수에서 공업용수로 전환되면 상수도로부터 반경 10㎞내 개발이 제한되는 상수도보호구역도 풀리게 된다. 이럴 경우 위치상 성주읍의 정중앙에 있는 정수장으로 인해 수십년간 묶여 있던 지역경제 개발도 가능하게 된다. 원주 문막읍 문막제2정수장은 2006년 생활용수에서 공업용수용으로 전환돼 주민들의 재산권이 크게 확대됐다. 이와 관련, 행정안전부 규제개혁자문단은 “사실상 기능을 상실한 정수장의 기능 유지는 비효율적이며, 이를 지역 전체에 활용하는 방안이 필요하다.”며 “광역취수원까지는 관로매설비가 지나치게 많아 비경제적인 데다 상수도에 대한 중복투자로 예산낭비도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익명을 요구한 모 대학 경제학과 교수는 “가상상황을 염려해 실용성이 떨어진 정수장을 방치하는 것은 탁상행정의 극치”라고 지적했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역도선수 변신’ 조안 “밤마다 라면 먹었다”

    ‘역도선수 변신’ 조안 “밤마다 라면 먹었다”

    배우 조안이 영화 ‘킹콩을 들다’를 통해 역도선수로 변신했다. ’킹콩을 들다’는 천하무적 역도 코치와 시골여중 역도부 선수들의 역도를 향한 애정과 도전을 그린 영화. 조안은 낫질로 다져진 어깨, 타고난 통자 허리만으로 역도코치 이지봉(이범수 분)에게 단숨에 찍혀버린 시골 소녀 ‘영자’역을 맡았다. 역도선수 역할을 위해 조안은 캐스팅 직후부터 몸 만들기에 들어갔다. 원래부터 살이 찌지 않는 체질 덕분에 ‘역도선수 영자’가 되기 위해 조안은 식사량에서부터 운동까지 체계적인 전략을 짜서 체중을 불리고 근육을 만드는데 온 힘을 기울였다. 조안은 날마다 체육관에서 기초체력을 쌓고 이범수를 비롯한 다른 배우들과 함께 태릉선수촌에서 윤진희 선수와 염동철 코치에게 훈련을 받았다. 특히 그가 무엇보다 중점을 둔 것은 식사량 조절. 우선 고기와 흰 쌀밥 중심 식단으로 식사량을 평소 2-3배로 늘렸고 잠들기 직전에는 라면을 먹고, 아침에 눈을 뜨면 과자부터 찾았다. 이동하는 차 안에는 컵라면과 과자, 초콜릿이 항상 준비돼 있었을 정도. 이러한 노력 덕분에 촬영 전까지 체중도 늘어났을 뿐 아니라 근육량만 7KG을 늘려 윤진희 선수와 염동철 코치를 비롯해, 제작진에게도 ‘진짜 역도선수 같다’는 평가를 받았다. 역도선수로서 외모에서부터 성격까지 ‘영자’로 완벽하게 거듭날 각오로 연기에 임하고 있는 조안은 ‘역도선수’로 변신한 첫 모습을 촬영하면서 “ ‘2008 베이징 올림픽의 역도경기가 보여줬던 감동적인 기억을 되살리며 연기에 임했다.”고 촬영소감을 전했다. 제작진은 “역도선수로서 변신모습을 먼저 공개한 이범수에 이어 조안의 놀라운 변신으로 촬영현장은 연일 실제 역도선수들의 경기를 보는 듯 흥미진진하다.”고 전했다. 한편 이범수, 조안 두 주인공의 변신과 탄탄한 스토리로 관심을 모으고 있는 ‘킹콩을 들다’는 6월 개봉 예정이다. 서울신문NTN 정유진 기자 jung3223@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강호순 재산 가압류’ 유족들 잇단 신청

    부녀자 연쇄살인범 강호순(38)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은 아직까지 유해를 발굴하지 못한 네번째 희생자인 중국동포 김모(37)씨의 시체에 대해 항공사진을 활용한 탐사기법으로 찾기로 했다. 수원지검 안산지청은 5일 수원구치소에 수감 중인 강호순을 소환해 노래방도우미 박모씨, 회사원 박모씨, 여대생 연모씨, 주부 김모씨를 상대로 한 범행에 대해 사흘째 강도 높은 조사를 진행했다. 장모 집 화재에 제기되고 있는 방화 의혹이 연쇄살인사건의 범행 동기와 연관이 있을 것으로 판단, 이 부분에 대해서도 추궁하고 있다. 검찰은 또 신축된 골프장에 묻혀 아직 찾지 못한 김씨의 시체 발굴을 위해 화성시·국토지리원 등으로부터 골프장 조성을 전후해 촬영된 항공사진을 제출받아 강이 김씨를 매장한 전후의 지형과 대조하고 있다. 분명한 차이를 밝혀 내기는 여전히 어렵지만, 일말의 단서라도 찾아 유해를 유족들에게 돌려 주기 위한 노력이다. 아울러 검찰은 강의 신용카드 사용내역 범위를 2004년까지로 넓혀 조사하기 위해 계좌 추적에 필요한 압수수색영장을 법원에 청구했다. 휴대전화의 통화 내역도 이동통신사로부터 제출받아 광범위하게 조사하고 있다. 한편 강에게 피살된 배모(45)씨, 박모(52)씨, 김모(48)씨 등 희생자 3명의 유가족 9명은 이날 수원지법 안산지원에 강호순의 재산에 대한 가압류신청을 냈다. 이와 함께 박모(37)씨, 김모(37)씨 등 유족도 조만간 재산 가압류신청을 내기로 하고 현재 법무법인을 통해 자료를 준비 중이다. 앞서 여대생 안모(21)씨 부모와 남매 등 유족 5명은 강호순 명의의 예금과 임차보증금에 대한 가압류 신청을 제기, 지난 4일 법원으로부터 인용결정을 받았다. 이들의 소송을 대리하고 있는 법무법인 관계자는 “다음주초쯤 소송가액을 결정해 유가족 전체 명의의 공동 본안소송을 제기할 계획”이며 “국가를 상대로 한 범죄피해 배상 소송은 추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강은 1998년 트럭 화재를 시작으로 장모 집 화재 때까지 보험금으로 타낸 돈이 모두 7억 2000여만원으로 이 중 확인된 재산은 은행예금 2억 8000만원, 상가점포 2억원, 빌라 전세금 2000만원 등 5억원가량으로 알려졌다. 유족들이 가구당 2억∼3억원씩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하면 강은 7명의 유족으로부터 최소 14억원에서 최대 21억원의 손해배상 채무를 지게 된다.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이범수, ‘킹콩을 들다’서 역도선수로 변신

    이범수, ‘킹콩을 들다’서 역도선수로 변신

    배우 이범수가 영화 ‘킹콩을 들다’를 통해 대한민국 국가대표 역도선수로 변신했다. ’킹콩을 들다’는 무쇠 팔, 무쇠엉덩이, 뜨거운 가슴을 가진 천하무적 역도 코치와 시골여중 역도부 선수들의 역도를 향한 애정과 도전을 그린 영화. 이범수는 88올림픽 역도 동메달리스트였지만 단란주점 웨이터를 전전하다 보성여중 역도부 코치를 맡게 되는 ‘이지봉’ 역할을 맡았다. 그동안 이범수는 ‘외과의사 봉달희’의 버럭 범수, ‘온에어’의 매니저 범수 등 여러 작품을 통해 다양한 변신을 선보였던 만큼 이번 영화의 역도 선수 변신은 캐스팅 전부터 큰 화제가 됐다. 역도는 반복적인 동작으로 근육을 키우는 다른 운동과 달리 오랜 시간에 걸친 훈련이 필요한 운동. 이범수는 바쁜 스케줄에도 불구하고 부족한 시간을 쪼개 캐스팅 직후부터 몸 만들기에 들어갔으며 음식 조절과 운동을 계속했다. 이범수는 태릉선수촌에서 한국체육대학교 역도 은메달리스트인 윤진희 선수와 아테네올림픽 역도 국가대표코치인 염동철 코치에게 직접 훈련을 받았고 크랭크인 전날까지도 서울에서 트레이닝을 마치고 다음날 새벽에 촬영장으로 향하는 등 고된 스케줄을 마다하지 않았다. 제작진은 “이범수의 노력으로 실제 역도선수라 해도 손색이 없을 만큼 완벽한 역도 선수로 변신해 촬영현장에 있던 제작진조차 깜짝 놀라게 만들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한편 ‘킹콩을 들다’는 오는 6월 개봉 예정이다. 서울신문NTN 정유진 기자 jung3223@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전주 국제스포츠 타운 짓는다

    전주 국제스포츠 타운 짓는다

    전북 전주시 덕진구 장동 월드컵경기장 일대에 국제규모의 복합스포츠타운이 조성된다. 또 현재의 종합경기장 일대는 국제비즈니스센터로 개발된다. 2일 전주시에 따르면 월드컵경기장 부근 장동·여의동 부지 40만 1600㎡에 3450억원을 들여 육상경기장 등 6종의 체육시설과 공원을 집적화한 복합스포츠타운을 2단계로 나누어 건설할 계획이다. 1단계로 2011년부터 2013년까지 2150억원을 투입해 월드컵 골프장 인접 부지에 1종 육상경기장과 야구장을 건립한다. 육상경기장은 13만 4235㎡ 부지에 국제경기를 치를 수 있도록 8레인 이상의 400m 트랙과 보조경기장 등을 갖출 예정이다. 야구장은 관람석을 5000석 이상 규모로 건립해 지역 야구팬들의 오랜 숙원을 해소하기로 했다. 1단계 사업은 지난해부터 투·융자 심사 등 행정절차를 진행 중이며 토지매입을 시작했다. 2단계 사업은 2012년 3월부터 20 15년 말까지 1300억원을 들여 실내체육관 등을 건립하는 공사다. 월드컵경기장 북측과 월드컵골프장 남측 부지 18만 3339㎡에 실내체육관·풋살구장·테니스장·X-게임장과 함께 공원 등을 조성한다. 이 사업이 완공되면 전주시는 광역도시급 스포츠 인프라를 갖추게 돼 각종 국제경기를 유치할 수 있게 된다. 복합스포츠타운 조성으로 필요없게 되는 덕진동 종합경기장 일대는 새만금 배후도시 기능을 하는 국제비즈니스 거점으로 개발한다. 이 일대에는 1조 2000여억원이 투입돼 컨벤션센터와 호텔 등 비즈니스 거점 역할을 하는 인프라가 집중적으로 들어서게 된다. 이에 따라 시는 이르면 10월까지 종합경기장과 주변의 가련산 등 130여만㎡를 재정비 촉진지구로 지정하고, 2011년부터 공사를 시작할 계획이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MB정부 대북정책 전환 압박 노림수

    MB정부 대북정책 전환 압박 노림수

    북한이 지난 17일 인민군 총참모부 대변인 성명에 이어 30일 노동당 대남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성명을 통해 남북기본합의서의 서해 해상경계선 관련 조항들을 폐기하고, 남북간 정치군사적 대결상태 해소를 위한 합의사항들을 무효화한다고 일방적으로 천명하면서 대남 압박 수위가 최고조에 이르렀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남북 긴장 책임 남측에 전가 의도 북한이 지난 1953년 이후 서해 경계선으로 인정돼온 북방한계선(NLL)을 거듭 인정하지 않겠다며 ‘전쟁접경의 최악의 상태’까지 거론한 것은 남북의 긴장을 고조시켜 남한 정부의 대북정책 전환을 압박함과 동시에 긴장의 책임을 남한에 넘기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북한은 특히 이날 조평통 성명에서 ‘리명박 패당’, ‘리명박 역도’를 14번이나 거론하며 이명박 대통령을 직접적으로 비난했다. 또 NLL조항 폐기와 남북간 합의 무효화도 이 대통령이 남북 합의사항을 지키지 않았기 때문에 취하게 된 조치라고 강조했다. 이는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최근 왕자루이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장과의 면담에서 “한반도 정세에 긴장이 조성되는 것을 보고 싶지 않다.” 며 북핵 문제와 남북 관계를 우려하는 중국과 미국 등 국제사회에 메시지를 보낸 것과도 관련이 있다는 분석이다. 북한이 NLL 문제를 다시 거론하며 긴장감을 조성했지만 남한 정부가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자 수위를 높이면서도 그 책임은 남측에 있다는 주장이다. 일각에서는 북한이 김 위원장 후계구도가 거론되는 등 불안정한 데다 중국의 영향으로 개혁·개방에 대한 관심이 커진 주민 결속을 위해 대남 압박을 통한 한반도 긴장을 조성한다는 해석도 있다. 통일연구원 관계자는 “북한이 지난해 금강산 사건, 개성공단 제한에 이어 올들어 서해 충돌 가능성까지 수위를 높인 것은 대내적 체제 불안과 개방 압력을 대남 공세로 무마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 “차분하고 의연히 대응” 한편 정부는 관련 당국간 협의를 거쳐 차분하고 의연하게 대응하되 북한이 도발을 할 수 있는 명분은 주지 않는다는 방침이다. 정부 고위 당국자는 “정부는 북한 조평통의 성명에 대해 차분하게 대응하는 게 좋겠다는 쪽으로 의견을 모았다.”며 “당장 군사적 긴장이 오지는 않을 것으로 생각하며, 우리는 (북이 군사적 도발을 할) 빌미를 주지 않으면 된다.”고 말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북한이 달라져 대화에 나올 때까지 인내심을 가지고 기다린다는 기존 입장에도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남북간 기싸움이 언제, 어디까지 이어질지는 양측의 입장이 바뀌지 않는 한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이 이어질 전망이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호남 봄농사 지을 물도 없다

    호남 봄농사 지을 물도 없다

    호남지역 가뭄이 6개월째 계속되고 있다. 지난해 9월 이후 큰비가 내리지 않고 있는 호남지역은 식수난을 겪는 지역이 늘어가고 있다. 1월 하순 현재 전북도내 9개 시·군 2만여명의 주민들이 식수난을 겪고 있다. 이들은 수돗물이 나오지 않아 급수차에 의존하거나 제한급수를 받고 있다. 특히 농업용수로 쓸 물을 가두어 놓지 못해 올봄 농사부터 물 걱정이 대두되고 있다. 전북지역의 경우 지난해 강수량이 평년의 60% 선인 900㎜를 밑돌았다. 이 때문에 전북지역 4대 다목적 댐의 저수율이 20%대로 떨어졌다. 용담댐, 섬진댐, 부안댐, 동화댐 등 4대 광역상수원 댐의 총저수용량은 13억 6300만t에 이르지만 저수량은 겨우 23%인 3억 2300만t에 머물고 있다. 올 들어 간간이 눈이 내리긴 했지만 메마른 땅에 대부분 스며들어 중·소 규모 댐들은 상당수가 말라붙었다. 전북에서 가장 큰 다목적 댐인 용담댐(저수량 8억 1500만t)의 경우 28일 현재 저수율이 23% 선에 지나지 않는다. 가뭄이 계속되면 전주·군산·익산시와 완주군의 식수 공급에 차질이 예상된다. 두 번째로 큰 섬진댐(저수량 4억 6600만t)은 저수율이 16%대로 떨어져 바닥을 드러낸 지 오래다. 정읍·김제·부안 등 호남평야에 농업용수를 공급하는 섬진댐의 저수율이 너무 낮아 자치단체와 농촌공사 등이 비상 급수대책을 마련 중이다. 부안·고창에 식수를 공급하는 부안댐과 남원·장수·임실에 생활용수와 농업용수를 공급하는 동화댐의 저수율도 각각 34%, 22%로 떨어졌다. 더구나 이 댐들에서는 3~4월부터 농업용수 공급을 시작해야 되지만 4월까지 큰비가 없을 것이라는 기상전망이어서 영농에 막대한 차질이 우려된다. 전남 지역도 사정은 비슷하다. 도내 3229개 저수지 평균 저수율은 47%에 지나지 않는다. 지난해 평균 강우량은 989.2㎜로 평년 1388㎜의 72% 수준이다. 이 때문에 광주·전남지역 4대 다목적 댐의 평균 저수율은 45%에 머물고 있다. 장성댐 46%, 담양댐 43%, 나주댐 43%, 광주댐 68% 등으로 평년대비 74% 수준이다. 다행히 4대댐 급수지역에서 논농사까지 마치는 데 문제가 없다. 그러나 바닷가 등 상습 물 부족 지역은 봄철부터 물부족 현상을 빚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 지역들은 비가 정상적으로 오더라도 논농사가 문제 되던 곳이다. 한편 가뭄이 계속되자 일선 자치단체마다 가뭄대책에 나서고 있다. 전북도, 전남도, 농어촌공사 등은 특별교부세 등을 확보해 지하구 개발, 송수관로 정비, 논물 가두기 등 다각적인 대책을 추진할 방침이다. 전주 임송학·무안 남기창기자 shlim@seoul.co.kr
  • 서울의 17배규모 땅 토지거래허가 해제

    서울의 17배규모 땅 토지거래허가 해제

    오는 30일부터 서울 면적의 17배에 이르는 땅이 토지거래허가구역에서 풀린다. 지방에서는 그린벨트를 빼고 모든 땅이 허가구역에서 풀려 자유롭게 거래할 수 있게 된다. 국토해양부는 23일 전국 토지거래허가구역 1만 9149㎢ 가운데 1만 224㎢를 풀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국토(남한) 면적의 19.1%였던 허가구역은 8.9%만 남게 됐다. 지방자치단체가 자체 지정한 1814㎢는 이번 해제대상에서 제외됐다. 이번 조치로 대전·충남·충북 등 행복도시 주변지역도 허가구역에서 풀렸다. 전남 해남·영암·무안 등 기업도시 조성주변도 허가구역에서 벗어났다. 수도권은 대규모 개발사업이 없는 5개 시·군·구와 인천 중구가 영종지구 개발이 끝나면서 허가구역에서 풀렸다. 경기 수원·용인·평택·광명시 등도 주변 택지지구 보상이 완료돼 허가구역에서 해제됐다. 허가구역 해제 지역은 관보에 게재되는 30일부터 시·군·구의 허가 없이 자유롭게 토지를 사고팔 수 있게 된다. 기존에 허가를 받아 취득한 토지의 이용의무도 소멸돼 전매와 임대가 가능해진다. 그러나 수도권에서 대규모 개발사업이 진행 중인 광교 신도시, 인천경제자유구역, 강북뉴타운 등 7109㎢는 허가구역이 그대로 유지된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사설] 이참에 도시개발 방식 뜯어고쳐야

    ‘용산대참사’를 계기로 기존의 도시개발방식을 전면 재정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제2, 제3의 용산 참사 불씨를 안고 있는 곳이 전국에 부지기수이기 때문이다. 서울에만 26개 재정비촉진지구(뉴타운)와 8개 균형발전촉진지구 등 모두 35곳에서 재개발이 진행되고 있다. 연내 보상비 또는 임대아파트 입주권을 지급해야 하는 재개발지역도 20곳에 1만 가구가 넘는다.재개발사업은 일단 서울시와 구청으로부터 관리처분계획인가만 나면 모든 사업의 주도권을 조합이 쥔다. 조합과 시공사는 개발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사업기간은 짧게, 분양가는 높게, 보상금은 적게 주는 방법에 집착하기 마련이다. 조합원, 세입자 등 이해 당사자 간 협의보다 이익추구에만 매달린다. 공사를 따내기 위해 대형 건설사들이 조합설립 이전부터 뒷돈을 대는 검은 커넥션이 형성된다. ‘재개발 조합=복마전’의 등식이 생긴 지 오래다.용산 참사의 발생 원인도 겉보기엔 세입자와 재개발 조합간의 보상비 갈등으로 보이지만 속을 찬찬히 들여다보면 제도적인 문제점이 혼재돼 있다. 전문가들도 헷갈릴 정도로 관련법이 복잡하고, 여기저기 흩어져 있다. 현실과 동떨어진 보상 근거와 감정평가가 문제를 야기한다. 시행주체가 99% 민간사업자인 점도 원주민이나 세입자에게 불리하다.오세훈 서울시장이 그제 “세입자에 대한 전향적인 검토가 필요하고 법 체계도 정비해야 한다.”면서 일시적인 땜질 처방이 아니라 공공의 역할 확대를 강조했다. 재개발의 문제점과 개선방향을 제대로 짚었다. 서울시는 그간 문제점을 알면서도 독자적으로 법령을 정비하기 어려웠던 데다 민간부문에 간섭한다는 인상 등을 감안해 개입을 꺼렸다. 이번 참사로 인해 도시 재개발방식을 뜯어고치라는 국민적 공감대가 마련됐다. 국회, 중앙정부와 머리를 맞대고 합리적인 종합대책을 내놓기 바란다.
  • [만나고 싶었습니다]‘국회의원 역도선수’ 황호동 前 신민당 의원

    [만나고 싶었습니다]‘국회의원 역도선수’ 황호동 前 신민당 의원

    ‘국회의원 역도선수 황호동’을 기억하시나요. 1973년 9대 총선에서 야당인 신민당 소속으로 전남 장흥·강진·영암·완도에서 당선된 황호동(73) 의원. 110㎏에 180㎝의 거구인 그는 이듬해 이란 테헤란에서 열린 제7회 아시안게임에 국회의원 신분으로 역도 선수로 출전해 은메달을 땄다. 그해 서울신문은 9월 6일자 1면 기사에서 “역도 슈퍼 헤비급 黃鎬東선수(국회의원)가 132.5㎏으로…은메달을 보탰다.”고 보도했다. 현역 국회의원이 국제대회 선수로 뛰었던 일이나, 메달을 딴 것은 그가 처음이자 마지막이다. 그런 황 전 의원을 전직 국회의원들의 사랑방인 서울 을지로 헌정회 사무실에서 만났다. 박정현 논설위원 jhpark@seoul.co.kr 그를 만나자마자 가장 궁금했던 국회의원 역도선수가 된 배경부터 물었다. “아시안게임이 얼마 남지 않은 시점에 김택수 당시 대한체육회장으로부터 만나자는 연락이 왔어요. 북한이 아시안 게임에 참가하는데, 아무래도 북한과 메달 한두 개를 놓고 순위경쟁을 할 것 같으니 선수로 뛰어달라는 얘기였지요.” 역기를 놓아버린지 10년이 넘었고, 아시안게임이 코앞에 다가와 있었다. 그런데도 김택수 회장에게 “진작에 말하지 그랬느냐.”고 말하는 그의 마음 속에는 이미 출전 결심이 서 있었다. ●슈퍼헤비급 체중 통과하려 맹물 엄청 마셔 황 전 의원은 출전을 하려던 이유에 대해 “내 의지를 테스트해보기 위해서였다.”고 설명했다. 선수생활을 그만둔 10년의 세월과 젊음을 뛰어넘어 국제경기에 출전하는 것 자체가 그에게는 삶의 도전이었던 것이다. 결심은 했지만 국회의원이 아시안게임에 출전한다고 하면 “미쳤나 보다.”는 말을 들을까 봐서 친한 대학 선배 한 명에게만 출전 사실을 알렸다. 그리고는 38세의 노장 역도선수는 태릉 선수촌으로 들어갔다. 유신헌법으로 여야가 첨예하게 대치할 무렵 야당 의원이 정부 측의 요청에 덥석 응했다면 이상한 눈길을 받았을 터. 그는 태릉선수촌에서 합숙훈련을 하다 TV에 당시 박정희 대통령이 나오자 욕설을 하면서 “왜 또 나왔어?”라고 소리를 지르는 강한 야당성향을 보여줬다. 그리곤 그의 모습은 두 차례나 선수촌에서 며칠씩 사라졌다. 중앙정보부(현 국가정보원)가 있는 남산에 끌려갔다 왔던 것이다. 짧은 기간에 가장 어려운 것은 훈련의 강도 보다 몸무게였다. 슈퍼헤비급에 출전했지만 훈련을 해도 몸무게는 늘지 않았다. 아시안게임에서 몸무게를 재기 몇시간 전부터 맹물을 엄청나게 마시고 간신히 통과했다. 그리고 은메달을 땄다. 한국대표팀은 금메달 16개·은메달 26개로 4위, 북한은 금메달 15개·은메달 14개로 5위였다. 냉전이 한창일 당시였기에 남북 승부 결과는 국민적 관심사였던 시절이었다. 중학교 때부터 역도로 다져진 그는 당시로서는 거구였다. 그래서 고려대 경제학과 재학 중인 1956년에 ‘고려대 덩치’ 4명에 선발됐다. 4명은 신익희 민주당 대통령 후보 경호에 투입됐다. 하지만 신익희 후보가 선거를 불과 10일 남기고 유세 도중 돌연 숨지면서 학교로 돌아가야 했다. 그의 큰 덩치는 국회의원이 돼서도 인기를 누렸다. 여야 대치가 있을 때면 전면에 나서달라는 요구는 그에게 돌아왔던 것이다. 1972년의 10월유신으로 8대 국회가 해산되고 실시된 총선에서 탄생한 9대 국회에서는 극심한 유신반대 투쟁이 벌어졌다. 김영삼 신민당 총재는 개헌 추진을 위한 대여 강경투쟁 노선을 선택했다. 공화당은 국회(현 서울시의회) 건물 문을 걸어잠그고 운영위를 열어 야당이 발의했던 개헌특위구성결의안 폐기를 시도했다. 복도에 몰려 있던 신민당 의원들은 “황호동 의원 어디있어?”라고 찾았다. 불려나간 황 의원은 회의장 문짝 아래 위를 두 손으로 잡고 틀었다. 그가 문을 틀어놓는 괴력을 발휘하고 있는 사이에, 다른 이가 틈 사이로 손을 넣어 문고리를 열었다. 문을 부수지 않고도 회의장 진입에 성공한 것이다. 하지만 이미 결의안 폐기가 선언되고 난 뒤였다. 해머와 소화기가 등장한 35년 뒤의 18대 폭력국회 장면을 보면서 소감이 어땠을까. 그는 “요새 정치 싸움은 치열해요. 무슨 시장 깡패들도 아니고….”라고 평가했다. 그는 “당시에는 나를 김두한에 비유하기도 했지만, 나는 비폭력주의자였어요. 김영삼 총재 시절에 여야가 부딪치기는 했지만 의자에 앉아서 말로 싸웠지, 저런 폭력은 쓰지 않았어요. 지금 야당이 너무 지나치다고 봐요.”라고 혀를 찼다. 그리고는 “매우 저질 국회요. 대통령에 국회 해산권이 없으니까 국회가 자진해산해야 할 판이오.”라고 발언의 수위를 높였다. ●여야 대치때 선봉섰지만 난 비폭력주의자 개헌특위구성결의안이 폐기되자 김영삼 총재는 가두시위를 벌이고 청와대까지 쳐들어가자고 했다. 그때 황 의원이 나서 “바깥에 경찰이 쫙 깔려 광화문에도 못갈 판에 무슨 청와대를 가느냐.”고 반대했다. 주변에서 “기운 센 사람이 왜 반대하느냐.”는 핀잔이 쏟아졌지만 황 의원은 “기운이 세니까 반대한다.”고 아랑곳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당시에는 야당 내에서도 파벌 대립으로 폭력 사태가 벌어지곤 했다. 1975년 신민당 옥천·보은·영동지구당 개편대회에서 나선 이용희 후보를 지원하기 위해 중앙당에서 최형우 사무차장이 파견됐다. 최 사무차장은 현지에서 다른 후보를 지지하는 당원들로부터 폭행을 당하는 일이 벌어졌다. 하지만 적어도 국회 내에서는 폭력이 없었다고 그는 회고했다. 이철승 계보였던 그는 호남출신이면서 김대중보다는 김영삼을 지지했다고 한다. 국회의원 유세장에 갔더니 연설대 위에 김대중을 지지하는 발언을 해달라는 메모가 올라와 있었다. 그는 메모 요구대로 하기는커녕 김대중 욕을 실컷 하고 내려왔다. 그리고 10대 총선에서 낙선했다. 황 전 의원은 인터뷰를 마친 뒤 헌정회 사무실을 나서면서 “지금 국회는 너무 사납다.”면서 “참을성을 키워서 국회와 국회의원의 존엄성을 스스로 지켜나가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 어떻게 지내시나요 1주에 3일 신장투석… 정부 지원금으로 생활 황호동 전 의원은 몇년째 투병 중이다. 신장기능에 문제가 생겨 1주일에 3일을 병원에 가서 투석치료를 받는다. 그래서 인터뷰 날짜도 병원에 가지 않는 날로 잡았다. “건강은 어떠시냐.”는 질문에 “한번에 피를 4㎏씩 투석하고 나면 어지러워서 계단에서도, 길에서도 넘어지기 일쑤요.”라고 말했다. 아시안게임 슈퍼헤비급 은메달리스트여서 장미란 선수를 연상하면서 인터뷰에 나갔지만 황 전 의원은 ‘키 큰 전직 의원’ 모습이었다. 한때 어른 허리만했다는 팔뚝은 여느 70대와 큰 차이가 나지 않아 보였다. 병과 싸우느라 약간 지쳐보였지만 목소리는 정정했다. 요즘도 하루에 담배 한 갑 반을 핀다고 했다. 병원비는 어떻게 감당하느냐는 질문에 “처음에는 일반 병원에 다녔지만 요즘은 종교단체에서 투석을 하기 때문에 돈은 들지 않아요.”라고 말했다. 돈 얘기가 나오자 황 전 의원은 “집이 워낙 좁아서…. 응접실이 없어서 손님을 집으로 오라고 하지를 못해요.”라고 했다. 나이 등을 감안해서 자택으로 인터뷰를 가겠다던 기자를 굳이 말리고 헌정회 사무실을 고집했던 데 대한 해명인 셈이다. 전남 강진 갑부였던 조부로부터 140여평의 불광동 주택 등 부동산 몇 채를 물려받았지만 남은 것은 30평짜리 아파트뿐이라고 했다. 정부 예산에서 전직 국회의원에게 지급되는 100만원으로 생활을 한다. 이 가운데 자신의 용돈은 20만원, 나머지 80만원으로 부인과 함께 생활을 한다. 생활비가 적지 않으냐고 하자 “우리 사회와 경제가 어느 상황인데, 이 정도면 고마워해야지요.”라고 손사래를 친다. 컨테이너 박스를 개조해서 생활하는 박영록 전 국회 부의장의 사정에 비하면 자신은 낫다는 얘기로 들렸다. 그가 10대 국회에서 낙선하고 나서 전두환 정권이 들어서고 난 뒤에 정치규제에 묶여버렸다. 그 뒤에 그는 정치계를 떠났다. 떠난 이유를 물으니 “돈이 없어서….”라고 했다. 그의 국회의원 시절에는 낭만과 멋이 있었던 듯했다. 국회의원 시절 월급을 타는 날이면 당시 국회의사당 부근의 무교동 다방에는 대학 후배들이 그득했다고 한다. 월급봉투를 들고 다방에 들어가서 후배들과 만나 이 사람 저 사람에게 월급을 나눠주다 보면 월급 봉투는 금방 비어버렸다. 때로는 집으로 찾아오는 후배들을 빈 손으로 보내지 못해 용돈을 쥐어줬다고 했다. ●황호동 前 신민당 의원 ▲ 73세 ▲ 전남 강진 출생 ▲ 강진 농고 졸·고려대 경제학과 졸 ▲ 9대 신민당 소속 국회의원(전남 강진·장흥·영암·완도) ▲ 3선개헌반대범국민투쟁위 발기위원 ▲ 신민당 중앙당 청년지도국장 ▲ 체육훈장 백마장 [서울신문 다른 기사 보러 가기] 선씨 종부 ‘350년 간장’ 인터넷에 팔았더니 무슨 일이 벌어졌나 뉴타운이 애물단지가 된 이유 또 다른 철거민들…세운상가 떠난 이들의 겨울 29년만에 벗은 ‘간첩 누명’
  • [하프타임] 역도 장미란 “세계 신기록 또 세우겠다”

    여자 역도의 간판 장미란(26·고양시청)은 21일 태릉선수촌에서 신년 기자회견을 갖고 올해 세계선수권 4연패와 세계신기록 수립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장미란은 11월 고양시에서 열릴 2009세계선수권을 그 무대로 정했다. 장미란은 “세계선수권대회가 한국에서 개최돼 부담도 되지만 응원에 부응할 수 있는 결과를 내겠다.”고 강조했다.
  • [용산 철거민 참사] “2억 들인 식당에 5000만원 보상… 어딜 가나”

    재개발 지역은 가진 자와 못 가진 자의 명암이 극명히 엇갈리는 곳이다. 땅이 있어 보상받는 사람은 떠나고 없는 사람은 남는다. ●지주·거주 세입자엔 입주권 용산 화재 현장인 국제빌딩 4구역도 마찬가지였다. 지주 조합원과 주택 세입자 320여명은 모두 아파트 입주권과 이주비용을 받고 떠났다. 반면 이 구역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상가 세입자 800여명은 생존권 투쟁에 나섰다. 주택 입주권, 주거이전비 4개월분(4인 가족 기준 1400만원)을 보상받는 주택세입자들에 비해 영업보상비 3개월여분만 받을 수 있어서다. 이들에게 이 보상비는 투자비용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수준이다. 800여명 가운데 700여명은 조합측과의 협상 도중 보상비를 받고 떠났다. 대부분 다른 지역에 가게를 낼 여력이 있는 경우였다. 나머지 100여명은 이런 여력조차 없어 끝까지 남아 농성을 했다. 특히 가게 한 칸에 방 한 칸 딸린 ‘전방’에 사는 생계형 상인들이 이런 경우다. 다른 곳으로 옮겨갈 형편이 안 되는 영세 세입자들만 끝까지 철거지역에 남는 것이다. ●영세 상인 영업보상비 3개월치뿐 이 곳에서 5년간 식당을 해온 김모씨는 “입주 당시 보증금 8000만원에 수리비 7000만원 등 총 2억원을 투자했는데 보상금 5000만원 가지곤 갈 데가 없다.”고 했다. 그는 “더 좋은 데로 옮겨가는 건 꿈도 못 꾸고 근처에서 가건물 상가라도 얻고 싶어 끝까지 남았을 뿐 돈을 더 달라는 게 아니다.”고 말했다. 2007년 용산 재개발 호재로 당시 감정 시세가 평당 2900만~3000만원까지 올랐지만 이들에겐 ‘그림의 떡’이었다. 신용산지역에 거주하는 한 지주 조합원은 “부동산 거품이 걷히면서 시세가 평당 2500만원 이하로 떨어져 깡통아파트라는 자조가 나온다.”고 했다. 하지만 끝까지 남아 있을 수밖에 없었던 이들에겐 여전히 ‘딴 세상’ 얘기일 뿐이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새 육상연맹 회장에 오동진씨

    대한체육회 산하 단체들이 21일 줄줄이 대의원 총회를 개최하면서 수장 자리가 요동쳤다. 2005년부터 4년간 수장을 지낸 신필렬(63) 대한육상경기연맹 회장이 이날 공식 사퇴했다. 후임에는 삼성전자 북미총괄사장을 지낸 오동진(61)씨가 30일 대의원총회를 거쳐 추대될 예정. 거취가 불투명했던 삼성전자 부사장 출신인 이실 연맹 수석부회장은 신임 회장과 호흡을 맞추기로 했다. 오 회장은 그룹 인사에서 상담역으로 물러앉았지만 삼성이 연맹을 맡아온 관례에 따라 2011년 대구 세계선수권을 포함해 앞으로 4년간 한국 육상을 책임지게 됐다. 오 회장은 삼성그룹 회장 비서실과 구조조정본부를 거쳐 삼성전자 동남아 총괄 부사장, 북미총괄 사장을 역임했다. 신 회장은 “후임 오 회장을 중심으로 육상인들이 각자 이해관계를 버리고 뭉쳐 세계선수권 등을 잘 준비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또 김정행(66) 용인대 총장은 이날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 정기대의원총회에서 만장일치로 제33대 대한유도회장에 올랐다. 1995년 제29대 회장에 취임했던 김정행 회장은 이로써 5대 연속 회장을 연임하게 됐다. 대한양궁협회도 기아자동차 사장인 정의선(39) 현 회장을 10대 회장으로 재추대, 앞으로 4년 더 한국 양궁을 이끌게 됐다. 대한요트협회는 2003년 12월부터 협회를 지킨 박순호(53) 회장을 만장일치로 재추대했다. 대한역도연맹 여무남(67) 회장도 3선에 성공했다. 그러나 10년 넘게 하키를 이끌었던 신박제(65) 대한하키협회장은 이날 “다른 인사에게 기회를 주기 위해 연임을 포기하기로 했다.”면서 물러날 뜻을 밝혔다. 핸드볼협회장을 역임하기도 했던 신 회장은 1997년 이후 세차례나 하키협회장을 연임했다, 임일영 argus@seoul.co.kr
  • 대전 3대하천 ‘녹색개발’

    대전시는 모두 1조 6000억원이 들어가는 ‘3대 하천 녹색뉴딜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시는 정부의 4대강 살리기 프로젝트의 연장선상에서 추진한다. 대전시는 금강변 일대 310만㎡의 첨단 산업단지 조성 등 19개 사업이 포함된 3대 하천 녹색뉴딜 프로젝트 보고회를 가졌다고 20일 밝혔다. 이 프로젝트에 따라 시는 대전천~유등천~갑천~대청호길 62㎞의 도로를 마라톤 코스로 개발한다. 자전거 도로도 곳곳에 조성된다. 둔산대교~대청댐 21㎞, 갑천 상류 40㎞, 대전천 구간 20㎞, 행복도시~유성 구간 10㎞ 등 모두 91㎞의 자전거 도로가 새로 난다. 유성구 용산교 상류 둔치 2만㎡에 18홀 골프장이 만들어지고, 대덕구 문평동 하천 일대 8만㎡에는 축구장·풋살장 등 모두 25개의 경기장으로 구성된 북부권 생활체육 집적단지가 조성된다. 또 행복도시~대청댐 보조댐 구간에는 1650억원이 들어가는 금강 생태복원 사업을 벌인다. 호안을 정비하고 산책로 등을 조성한다. 이 곳은 친환경 문화관광벨트 ‘에코토피아’로 개발된다. 현도교~갑천 합류점~신구교~한빛대교의 8.5㎞에는 천변도로가 건설된다. 목척교 주변 건물 등을 철거, 목척교~한밭대교간 4.2㎞의 도로가 새로 닦인다. 이 도로는 하상도로를 대체하는 길이다. 용신교~갑천교 구간 1.1㎞에 30만㎡의 대규모 습지, 갈마동 시민의 숲 하류~정림 취수보 8㎞에는 각각 4만 5000㎡와 2만 4000㎡의 수질정화를 위한 저류 생태습지와 종다양성 생물서식지가 조성된다. 여울 등도 새로 만들어진다. 시는 이를 위해 이 일대의 개발제한구역 해제절차를 밟는 한편, 국토해양부와 농림수산식품부 등에 광역도시계획 변경시 조정 가능지역으로 지정할 것을 요청했다. 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우리 아이에 맞는 고교는 어디?

    우리 아이에 맞는 고교는 어디?

    외국어고, 국제고, 자립형 사립고, 자율형 사립고, 기숙형 공립고, 마이스터고... 고등학교 유형이 대학교 모집단위만큼 다양해졌다. 학생과 학부모들에게 선택의 폭을 넓혀 주기 위해서라고 하지만 혼란스럽기만 하다. 어떤 학교가 자녀의 적성과 소질에 맞고 대학진학에도 유리한지 파악하기 쉽지 않다. 자녀의 고교 진학에 대비하려는 학부모들을 위해 다양해진 고교 현황을 소개한다. ●외국어고 과학고 국제고와 함께 대표적인 특수목적고(특목고)의 하나다. 설립취지는 글로벌 시대를 맞아 외국어 교육에 특화한 학교다. 국내·외 대학진학을 위한 명문 입시기관으로 전락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외고에 입학하면 주요대 자연계열 진학은 불리해질 수 있다. 또 2010학년도부터는 거주 지역내 외고로만 지원할 수 있다. 하지만 거주하는 광역 시·도에 외고가 없다면 인근 시·도로 지원할 수 있다. 지역제한으로 지원 기회가 줄면서 경쟁률도 줄 가능성이 높다. 특별전형은 성적(학교 내신), 외국어(전공어 평가) 우수자로 선발한다. 일반전형은 학교내신, 영어듣기, 언어, 영어독해, 통합사회로 선발한다. 2010학년도 입시부터 영어듣기, 구술면접이 중학교 교과과정 안에서 출제된다. ●과학고·과학영재고 말 그대로 과학교육에 집중하는 학교다. 이 학교 학생들은 대부분 조기 졸업해 이공계열에 진학하고 있다. 또 입학생들은 대부분 올림피아드 1개 부문 이상의 수상 경력을 가지고 있다. 진학하려면 내신 관리도 중요하지만 외부 대회 준비에도 신경써야 한다는 얘기다. 내신은 대부분 2~3% 정도에는 들어야만 한다. 의대나 한의대에 진학하려는 학생이라면 과고 진학이 불리할 수도 있다. ●국제고 서울, 청심, 인천, 부산 4개 국제고가 있다. 주요대 인문계열 진학을 목표로 하는 학생에게 유리하다. 해외유학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경우에도 국제고를 선택하는 게 좋다. 2010학년도 부터 지역제한제가 실시된다. 경쟁률은 떨어질 전망이다. 역시 내신 관리가 중요하다. 국제고의 내신 실질반영률은 평균 80% 정도다. 외국어 실력도 필요하다. 청심국제고의 경우 입시에서 영어듣기, 독해, 에세이 쓰기를 따로 실시할 정도다. ●기숙형 공립고 갈수록 도시지역과 교육격차가 심해지는 농산어촌 지역의 중등교육 기반을 강화하려는 학교다. 현재 82곳이 선정됐다. 2010년부터 모두 150개교가 지정돼 개교할 예정이다. 기숙사 수용 규모를 늘려 사교육비를 줄이고 다양한 방과후 학교, 주말 및 방학 중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일각에서는 농어촌 지역의 고교 서열화 가속, 24시간 입시학원화 등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으나 농산어촌 지역의 중학생 학부모라면 관심을 갖지 않을 수 없다. ●마이스터고 손재주가 있고 기술에 관심이 있는 학생이라면 마이스터고도 고려해볼 만하다. 2010년 3월 처음 문을 여는 마이스터고는 산학협력 등을 통해 졸업 후 관련 산업으로 진출할 수 있도록 교육 과정을 운영한다. 이미 특성화에 성공한 일부 전문계고가 웬만한 일반대학보다 훨씬 높은 취업률을 자랑한다는 점을 생각하면 여러 이점이 있다. 해외 대학 진학에도 유리하다. 일반적으로 필기시험은 보지 않고 내신과 특기적성을 고려해 뽑을 예정이다. 학교 학생들은 학비가 전액 면제되고 취업하면 입영이 연기된다. 병역도 특기병으로 마칠 수 있다. 수도전기공고, 부산자동차고, 경북기계공고, 원주정보공고, 충북반도체고, 합덕제철고, 군산기계공고, 구미전자공고, 거제공고 등 9개 학교가 전환을 준비 중이다. ●일반고 평준화 지역인 서울지역의 경우 2010년부터 일반고에도 3단계 선택제가 도입된다. 오는 11~12월 초순 특목고 입시가 끝나면 중학생들은 자신이 갈 고교를 선택할 수 있다. 1단계로 서울 전역에서 희망학교 2곳을 써내면 추첨으로 각 학교 정원의 20%씩 학생을 선발하게 된다. 1단계에서 배정받지 못한 학생은 2단계 거주지 학군에서 1곳을 선택해 추첨으로 정원의 40%를 뽑는다. 마지막 3단계는 인근 거주지 강제 배정이다. 인기학교는 당첨 가능성이 떨어질 수 있다. 지원율, 거주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희망학교를 선택하는 게 좋다. 특목고 문은 좁다는 사실을 기억하자. 특목고에만 올인해서는 안 된다. 1318클래스 류혜선 강사는 “특목고에 지나치게 집착해 수준에 안맞는 책을 붙잡고 있거나 CNN 청취 등에만 몰입하는 경우 오히려 부작용이 클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일반고에 진학해 대입을 치를 상황도 고려해야 한다는 얘기다. 그는 “중3은 기초부터 탄탄히 각 과목을 익힐 마지막 기회로 봐야 한다.”면서 “당장 고교 입시도 중요하지만 멀리 대입을 계산해 가며 단계별로 과정을 밟아 나간다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다른 기사 보러가기] ☞20년후…‘내고향산촌’엔 공동묘지만… ☞신동아도 풀지 못한 ‘K 미스터리’ ☞추억의 동춘서커스, 오늘도 곡예는 계속 ☞합법적 고스톱 ‘얼마면 돼? 얼마면 되냐구?’ ☞’우리 만수’ 다음 ‘윤 따거’는 ☞ “필리핀 원정토익 사기 조심하세요” ☞설 대목 재래시장 “손님 구경도 힘들어요” ☞교육계 ‘서남표식 개혁’ 신드롬
  • [대한민국 극&극] 最古 재외공관 美 LA총영사관 vs 最新 재외공관 키르기스스탄 대사관

    [대한민국 극&극] 最古 재외공관 美 LA총영사관 vs 最新 재외공관 키르기스스탄 대사관

    지구촌 곳곳에서 국익수호의 최전방에 나가 있는 재외공관들. 세계 금융위기와 자원 민족주의가 심화되는 가운데 재외공관의 역할과 비중은 더욱 커지고 있다. 해외에 주재하는 우리 대사관·총영사관 등 재외공관은 지난해 말 현재 153개다. 188개국과 수교를 맺고 있지만 인근 국가들을 겸임하는 공관이 있어 공관 수는 수교국가 수보다 적다. 재외공관 탄생의 역사는 대한민국 정부가 수립된 지난 1948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 해 8월 미국과 수교를 맺은 뒤 가장 먼저 신설된 재외공관은 주 로스앤젤레스(LA) 총영사관이었다. LA 총영사관은 워싱턴 주미 대사관보다 4개월이나 빠른 1948년 11월21일 문을 열었다. 반면 중앙아시아의 주 키르기스스탄 대사관은 지난해 하반기 개설이 결정된 6개의 재외공관 가운데 하나로, 지난해 10월 문을 열고 올 들어 본격적인 업무를 시작했다. 올해로 개설 62년째를 맞은 주 LA 총영사관의 김재수(51) 총영사와, 탄생한 지 3개월을 갓 넘긴 주 키르기스스탄 대사관의 초대 공관장을 맡은 김병호(55) 대사와의 인터뷰를 통해 최고(最古)·최신(最新) 재외공관의 역할과 애환, 새해 포부와 바람을 들어봤다. ●김재수 LA총영사 지난해 5월 특임공관장으로 부임한 김 총영사의 별명은 ‘발총’이다.‘발로 뛰는 총영사’로 평가받는 동시에 그렇게 더 열심히 하라는 뜻에서 지어준 별명이라고 한다. “LA 총영사관은 대한민국 전체 재외공관 가운데 가장 오래됐을 뿐 아니라 규모 면에서도 주요국 대사관을 제외하면 최대 수준”이라는 김 총영사의 설명에서 LA 총영사관에 대한 자부심과 책임감이 느껴진다. 그도 그럴 것이, 김 총영사는 외교통상부 역사상 재외동포 출신이 현지 공관장으로 선임된 첫번째 사례다. LA 총영사관은 ‘코리아타운’ 등을 중심으로 맡고 있는 관할지 내 한인동포만도 70만명에 육박한다. 영사 및 현지 행정직원도 50여명이나 된다. 우리나라 재외공관 중 가장 큰 민원실을 운영하고 있다. 민원 창구도 14개나 된다. 관할 지역에서 활동하는 한인회 등 동포단체만 해도 250여개에 이른다. 김 총영사는 “지금은 규모도 크고 인력도 많지만 1948년 개설 당시에는 LA 다운타운의 한 빌딩 4층에 방 2개를 빌려 시작했다고 한다.”며 “당시 LA에는 초기 이민자를 중심으로 한인이 1000여명쯤 있었다.”고 말했다. LA 총영사관이 문을 열자마자 290명이 재외국민으로 첫 등록한 기록이 있다. 워싱턴의 정무적 업무보다 LA의 교민 업무 중요성이 부각돼 공관도 먼저 열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공관 개설 초기에는 한인들을 위한 사랑방 구실도 했다고 한다. 찾아오는 유학생들에게 밥과 김치를 대접하느라 빠듯한 살림살이가 더욱 쉽지 않았다는 당시 총영사관 직원들의 증언도 남아 있다. LA 총영사관이 지금과 같은 위용을 갖추게 된 것은 지난 1972년 도산 안창호 선생의 아들 안필립씨가 한국 정부에 건의, 당시 16만달러를 들여 관저를 매입하면서 시작됐다. 김 총영사는 “현재 LA의 전통 고급 주택가에 있는 관저는 300만달러가 넘는다.” 며 “공관 건물은 그 뒤로 몇 군데 임차를 더 거쳐 서울올림픽 직후인 1988년 10월 현재의 건물로 입주했으니 벌서 20년이 넘었다.”고 말했다. LA 총영사관을 거쳐간 총영사만 해도 17명이나 된다. 이들 중에는 이승만 정부의 초대 교통부 장관을 지낸 민희식씨와 노신영 전 국무총리, 김항경 전 외교부 차관 등이 있다. 외교부뿐 아니라 법무부·경찰 등에서 파견돼 근무했던 직원들까지 서울에서 정기 모임을 한다. 이들은 1992년 4월 발생한 LA 폭동에 따른 한인타운 피해 등 이민사의 희로애락을 함께 겪었다. 이는 오늘날 LA 총영사관의 역사가 됐다. LA 총영사관은 개설 당시 소수 민족으로 미국에 정착한 교민들을 위한 업무 뿐 아니라 한국을 제대로 알리는 일에 총력을 기울여야 했다. 미국인들이 한국을 일본의 속국 정도로 알고 있었던 탓이다. 그러나 지금은 미국내 최대 규모의 한인 동포사회를 담당하면서 그들이 최근 경제위기 등 어려운 상황을 헤쳐가는 데 도움이 되도록 뛰는 것이 가장 큰 역할이라고 한다. 지난해 10월부터 한인상공회의소와 함께 ‘한인타운 경제 살리기’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의 미국 내 지지를 위해서도 가장 활발히 움직이고 있다. 김 총영사는 부임 후 FTA 관련 연방 하원의원들을 면담, 지지를 요청해 왔다. 또 미국 비자면제 프로그램(VWP), 한·미 대학생 연수취업(WEST) 프로그램 시행에 따른 양국간 인적 교류 지원도 큰 과제이다. 김 총영사는 “재미동포가 이 땅에 정착한 지 100년이 지났으며 동포사회 주역도 이민 1세대에서 2세대, 3세대로 넘어가고 있다.”며 “동포사회의 미국 내 정치력 신장, 흑인·라티노(미국에 사는 라틴 아메리카계 시민) 커뮤니티와의 화합 등 다양한 과제를 잘 풀어갈 수 있도록 적극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한·미간 재화·서비스 유통이 활발해지고 수출도 늘어나도록 한·미 FTA 비준을 적극 지원하고 우리 기업과 지방자치단체 등을 미측과 연결하고자 한다.”며 “지난해 말 열린 한 바자회에서 남녀 운동화 두 켤레를 기증했는데 운동화를 신고 산책하며 건강도 지켰으면 하는 바람이었다.”고 말했다. 올해도 재외국민과 한·미 양국의 경제 발전을 위해 더 열심히 뛰겠다고 다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김병호 키르기스스탄 대사 “이 달부터 본격적인 영사 업무를 시작했고, 대사관 홈페이지도 이달 하순쯤 선보일 겁니다. 외교통상부 홈페이지와도 연결될 것이고요.” 중앙아시아 5개 공화국 중 이름도 생소한 키르기스 공화국(통칭 키르기스스탄)의 수도 비슈케크에 지난해 10월 초 혈혈단신 도착, 2개월여 만인 12월 중순 공관 공식 개관 행사를 마친 김 대사는 지난 3개월여가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를 정도로 분주한 나날들을 보냈다. 이미 활동 중인 다른 공관들이 걱정하지 않아도 될 일들을 소수의 직원들과 함께 머리를 맞대고 하나씩 풀어가느라 하루도 쉬지 못했다고 한다. 공관 건물도, 관저도 없는 타국 땅에서 맨손으로 시작한 것이다. 사람을 채용하는 것도, 팩시밀리 1대를 놓는 것도 쉽지 않은 일이었다. 키르기스스탄에는 20세기 초 연해주에서 강제 이주당한 한인인 고려인이 2만명이나 살고 있고, 최근 에너지·자원 거점 지역으로도 부각돼 지난해 7월 공관 신설이 결정됐다. 키르기스스탄은 중국과 인접해 우리 기업들이 중앙아시아로 진출하는 교두보로 중요하다. 또 키르기스스탄을 상대로 한 자원외교는 석유·가스도 중요하지만 수송이 가능한 희귀광물 등에 대한 협력이 더 큰 잠재력을 갖고 있다는 평가다. 김 대사가 초대 공관장으로 선임돼 현지로 날아간 것은 공관 신설 결정이 있은 지 3개월 후. 공관 개설을 준비할 임시 공간을 얻어 직원 2명과 함께 업무를 시작했다. 우선 공관 건물 확보가 관건이었다. 김 대사는 “다른 나라들은 대사가 현지에 부임하기 전에 공관이 개설되는 것이 보통인데 우리는 대사가 가서 공관이나 관저 건물을 물색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며 “현지에 가서 빨리 업무를 시작해야 하는데 제도적으로 후진적인 면을 벗어나지 못했다.”며 안타까워했다. 김 대사는 또 “당시 인력이 부족하다 보니 수습 비서의 실수로 대사 부임 후 가장 중요한 일인 해당국 대통령에 대한 신임장 제정일을 뒤늦게 알게 돼 신임장도 겨우 제정했다”며 아찔했던 순간도 회상했다. 그래도 현지 교민들과 고려인들의 열렬한 환영이 큰 힘이 됐다. “우리 교민들이 공관 개설을 굉장히 기다렸던 것 같아요. 늦게 열게 된 만큼 그 분들의 기대도 높아서 그에 부응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김 대사는 개설 준비 2개월여 만에 다른 부지를 확보해 공관 건물을 지으려는 계획을 접고 임시 공간을 확장, 사용키로 결정했다. 공관 신설에 드는 시간을 줄여 하루빨리 업무를 시작하기 위해서였다. 이어 대사관의 공식 개관을 기념하기 위해 지난해 12월22일 국립오페라극장에서 한인단체장, 국회의원, 유학생 등을 초청해 기념음악회를 열었다. 음악을 공부하는 유학생들이 연주하는 한국 가곡이 울려퍼지는 가운데 많은 사람들이 대사관 개설을 축하했다. 김 대사는 “키르기스 국회의원 등 현지인들과 함께 우리 노래를 함께 불렀는데 한국어와 키르기스어가 교착어로서 언어구조가 같을 뿐 아니라 발음도 비슷하다는 것을 체감한 뜻깊은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새해 들어 업무가 활성화하면서 현지인과 고려인 등 행정직원 채용도 시작하는 등 대사관으로서의 모습을 갖춰 나가고 있다. 추후 여건이 되면 새 건물을 찾아 이사하거나 부지를 얻는 것도 추진키로 했다. 김 대사는 “건설·자원 개발 등 사업과 학업, 선교 등을 위해 800~1000여명의 우리 국민이 이곳에 정착, 생활하고 있으며 영향력도 더 커지고 있다.”며 “어느 우리 기업인은 ‘이곳에 2년째 나와 있는데 인·허가 문제 등이 힘들어 20년은 지낸 것처럼 느껴질 정도로 어렵다.’고 불만을 토로했는데 공관이 이런 문제도 적극 도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대사는 또 “한국과 키르기스스탄은 비슷한 점이 많은 ‘형제의 나라’라고 생각한다.”며 “우리나라가 이룬 발전 경험과 가치를 공유하고 정치·경제·사회·문화적으로 인적 교류도 확대해 서로 도우면서 함께 발전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키르기스스탄 초대 대사로서 양국 관계의 발전을 위한 인프라 구축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다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그래픽 김선영기자 ksy@seoul.co.kr [서울신문 다른 기사 보러 가기] “미네르바는 박모씨가 아니라 금융계 7인 그룹” “아기접종비 20만원로 밀린 대부업체 이자 갚았어요” [씨줄날줄]인사청탁해 패가망신한 경우 못 봤다 ‘시들시들’ 발기부전은 정말 나이 탓일까? ‘승부사’ 한화 김승연 이번엔 패 접나 명절 앞두고 암행감사 비상령…관가 ‘덜덜’
  • 김성집씨 소강체육대상 공로상

    한국인 최초로 올림픽 메달을 딴 김성집(90) 대한체육회 초대 사무총장이 소강체육대상 공로상 첫 수상자가 됐다. 대한체육회와 소강민관식육영재단은 14일 밀레니엄서울힐튼호텔에서 제1회 시상식을 열고 대한체육회 부회장과 태릉선수촌장 등을 지낸 김성집씨에게 공로상을, 노민상(53) 수영 국가대표팀 감독에게 지도상을 수여했다. 김씨는 1948년 런던올림픽과 1952년 헬싱키올림픽 남자 역도 75㎏급에서 거푸 동메달을 따 2회 연속 올림픽 메달리스트가 됐다. 이 상은 대한체육회장을 지낸 고(故) 민관식 박사의 3주기를 맞아 그의 호를 따 만든 상으로 해마다 시상할 계획이다. 김영중기자 jeunesse@seoul.co.kr
  • 연못 물까지 식수원으로 활용

    겨울가뭄이 장기화하면서 자치단체들이 연못 물까지 식수원으로 쓰는 등 가뭄극복을 위한 극약 처방에 나서고 있다. 강원 태백시는 지난해 9월 시작된 가뭄으로 광동댐이 폐광지역에 대한 식수와 생활용수를 평소의 30% 수준으로 줄여 내보내자 황지연못 물을 식수원으로 사용하기로 했다. 태백시는 하루 100여t의 황지연못 물을 취수해 백산정수장에서 소독과 여과과정을 거친 뒤 문곡소도동 소롯골 등 고지대에 공급할 계획이다. 황지연못은 둘레 100m의 연못으로 하루 2000t의 물이 솟아나고 있다. 태백시는 가뭄이 3월 말까지 이어지면 광동댐 바닥의 물까지 취수할 수 있는 시설을 갖추고 지하관정 개발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153개 마을 2만여명이 제한급수를 받고 있는 전남지역도 가뭄 때문에 ‘물과의 전쟁’을 벌이고 있다. 강진군은 공무원 비상근무 체제로 들어가 소방차량과 관용차량을 이용해 물이 부족한 지역에 비상급수에 나서는 한편 21억원을 들여 강진읍 송현마을 등 20여개 마을에서 관정개발에 나서기로 했다. 신안군의 섬 가운데 하나인 임자도는 하우리마을 보조수원지에서 물을 공급받고 있다. 전남도 관계자는 “이미 마을별로 관정 70개를 파 식수문제를 부분적으로 해결했고 다음달 말까지 123개 마을에서 공사 중인 관정공사를 마칠 계획”이라고 밝혔다. 충북 제천시도 물 부족 마을에 대해 관정을 개발하기로 했다. 제천 덕산면 방학1리의 경우 다음주 중에 관정개발이 시작될 예정이고 제천 봉양읍 공전1리에서도 조만간 관정개발 공사가 진행된다. 제천 덕산면 삼전리는 지방상수도 공사를 하기로 했다. 지난해 전국 강수량은 1973년 이후 5번째로 적은 평년의 78%에 그쳤다. 전국종합 태백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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