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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한달만에 MB비난 재개

    북한이 한달여 만에 이명박 대통령의 실명을 거론하며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안 처리를 비난했다. 북한의 라디오방송인 조선중앙방송은 27일 “라남 탄광기계연합기업소의 노동 계급은 이명박 역적에 대한 치솟는 민족적 분노를 금치 못해하며 놈들의 폭거(한·미 FTA 처리)를 준열히 단죄 규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북한 매체가 이 대통령의 실명을 직접 거론하며 비난한 것은 이달 초 대남선전용 웹사이트인 우리민족끼리가 북한의 홍보잡지 ‘금수강산’ 11월호에 실린 ‘북남 관계를 파국으로 몰아간 역도’라는 글에서 “리명박 역도”라고 지칭한 것이 마지막이었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에 실린 ‘현대판 을사오적들의 추악한 망동’이라는 제목의 논평을 통해 한·미 FTA를 강행처리한 한나라당에 대해 “두고두고 겨레의 저주를 받을 현대판 을사오적”이라고 비난했다. 북한 매체들은 이날 하루에만 한·미 FTA 강행 처리를 비난하는 기사와 논평을 10건 넘게 쏟아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박원순호 출범 한달… 서울 부동산시장 ‘쇼크’

    박원순호 출범 한달… 서울 부동산시장 ‘쇼크’

    서울지역 부동산시장에 ‘박원순 효과’라는 신조어가 등장했다. 지난 25일 시장 취임 한 달째를 맞으면서 강남권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집값이 눈에 띄게 떨어지는 등 침체현상이 가중됐기 때문이다. 임대주택 8만 가구 공약 등 공공성 강화에 초점을 맞춘 박 시장의 당선으로 서울시 주택정책은 확연히 달라질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일선 중개업소에선 벌써 “전반적인 시장침체 속에 가끔 성사되던 급매물 위주의 거래마저 끊기고 관망세로 돌아섰다.”는 불만도 터져 나온다. ●두꺼비하우징 등 신도심재생사업 가속 27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박원순호 출범 한 달 만에 강남 재건축 아파트 시가총액이 7000억원이나 떨어졌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오세훈 전임시장의 한강변 초고층 사업은 전면 재검토에 들어갔고, 재건축·재개발 사업은 제동이 걸렸다. 대신 대안형 정비방식으로 마을 공동체 활성화에 초점을 맞춘 두꺼비하우징 등 신도심재생사업에는 속도가 붙었다. 김선덕 건설산업전략연구소장은 “서울시 기조로 봐서 가격 하락 압력으로 작용할 공산이 크다.”고 내다봤다. 이 같은 분위기는 이달 초부터 서서히 드러났다. 부동산정보업체인 부동산114에 따르면 서울시장 재·보궐 선거가 치러진 10월 마지막 주에서 11월 19일까지 서울의 재건축 아파트 매매가격은 평균 0.68% 떨어졌다. 박원순 시장 취임 이후 강남구 재건축 집값은 한 달 새 1.49%나 급락했다. 강남 3구로 불리는 강남, 서초, 송파는 모든 집값이 일제히 하락했고, 재건축 사업 초기 단계인 강동구는 가장 큰 낙폭을 보였다. 고덕동의 G중개업소 관계자는 “시장이 바뀌면서 재건축 사업추진이 어렵지 않겠느냐는 의견들이 많다.”면서 “재건축 아파트를 사겠다는 문의는 줄고 오랫동안 보유하던 집을 언제 팔면 좋겠느냐는 문의만 이어졌다.”고 전했다. 대치동 은마아파트는 평균 3000만원 가까이 떨어졌다. 송파구 잠실동 주공5단지도 평균 5000만원가량 하락했다. 잠실동 K중개업소 관계자는 “예전처럼 시장이 정책에 민감한 것 같지는 않다.”면서도 “재건축 투자가 수억원씩 돈을 묻어놔야 하는 만큼 투자시기를 늦추려는 사람이 더 늘었다.”고 전했다. 한강변 개발에 대한 재검토가 예상되는 압구정동 일대도 하락 폭이 크다. 사업 자체가 없던 일로 될 가능성이 크다는 얘기가 전해지면서 압구정전략정비구역 주변의 신현대, 구현대는 면적별로 5000만원 이상 떨어졌다. 구현대 4차(145㎡)의 경우 24억 3000여만원에서 22억 7000만원대까지 급락했다. ●강남 3구는 물론 강북도 일제히 떨어져 강북지역도 영향을 받기는 마찬가지다. 단독·다가구 주택이 몰린 성수지구의 지분값도 하락 중이다. 인근 D중개업소 관계자는 “사업지연에 대한 심리적 부담감이 작용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반면 북아현동 뉴타운 구역 등 일부지역에선 뉴타운 반대 움직임이 시장 교체로 오히려 탄력을 받고 있다. 사업 중단을 빨리 결정해 달라는 요구가 빗발치면서 귀추가 주목받는다. 북아현동 A중개업소 관계자는 “안 할 수 있는 여지가 생겼으니 뉴타운 지역 주민들은 하소연할 수 있는 희망이 생긴 것”이라며 “내 집을 내놓고 또 돈이 많이 들어가니 반대의견이 많다.”고 말했다. 정책적 불확실성이 커진 서울지역 주택시장에 대안은 없을까. 박원갑 국민은행 수석부동산팀장은 “대부분의 재건축 사업단지에선 진행이 늦어지거나 표류할 가능성이 커졌다.”면서 “저소득층 주거 안정대책과 중산층 주택시장을 분리한 시장 활성화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이 대통령 “한국계 미국대사니까 한국 입장 잘 대변할 것”

    이 대통령 “한국계 미국대사니까 한국 입장 잘 대변할 것”

    이명박 대통령은 25일 청와대에서 한국계 최초의 주한 미국 대사로 부임한 성 김 대사의 신임장을 받으면서 “성 김 대사의 임명은 미국의 한국에 대한 배려로 양국 관계를 한 단계 높이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열린 성 김 대사의 신임장 제정식에서 “한국계 대사가 온 것을 축하하며, 한국의 입장을 잘 대변해 줄 것을 기대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김 대사는 “고국의 대사로 일하게 돼 기쁘다. 미국은 지난번 이 대통령의 국빈 방문에 감사하며, 김성환 외교통상부장관, 천영우 청와대 외교안보수석과 전반적으로 잘 협의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사는 이 대통령과 만나 “안녕하십니까.”라고 우리말로 말한 것 외에는 전부 영어로 말했고, 통역도 배석했다고 청와대는 밝혔다. 종로에 있던 김 대사의 모교인 은석초등학교도 화제에 올랐다. 이 대통령이 “어릴 적 친구들이 좋아할 것”이라고 말하자 김 대사는 “김성환 장관이 초등학교 선배”라고 답했다. 그러자 이 대통령은 “나도 종로에서 국회의원을 해서 그 학교를 잘 아는데 장관과 대사가 다 나와서 자랑스럽겠다. 정진석 (전) 수석도 굉장히 좋아하더라.”고 말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1) 데이트 강간을 위한 ‘악마의 술잔’ 한모금에 블랙아웃…24시간내 검사 못하면 미제사건 2) 죽음의 性도착증 ‘자기 색정사’ 혼절직전의 성적 쾌감 탐닉…‘질식에 중독되다’ 3) 친구와 함께 차안에서 아내에 몹쓸짓 한 남편 …사고로 위장한 최악의 선택 4) 살해당한 아내의 눈속에 담긴 죽음의 비밀… 흔해서 더 잔인한 위장 살인의 실체는 5) 강간 후 살해된 여성, 그리고 부검의 반전 죽을 때까지 여성이고 싶었던 여성의 사연 6) 천안 母女살인범, 현장에서 대변만 보지 않았더라도… ‘미세증거물’ 속에 숨은 사건의 진상 7) 정자가 수상한 정액…씨없는 발바리’ 과학수사 얕봤다가 정관수술까지 한 연쇄 성폭행범 8) 변태성욕 30대 살인마의 아주 특별한 핏자국 혈흔속 性염색체의 오묘한 비밀 9) “그날 조폭은 왜 하필 남진의 허벅지를 찔렀나?”… 칼잡이는 당신의 ‘치명적 급소’를 노린다 10) 소변 참으며 물 마시던 20대女, 갑자기 몸을 뒤틀며… 생명을 앗아가는 ‘죽음의 물’ 11) 자살한 40대 노래방 여주인, 살인범은 알고 있었다 생활반응이 알려준 사건의 진실 12) 불탄 시신의 마지막 호흡이 범인을 지목하다 화재사망 속 숨어있는 타살흔적 증거는 13) 車 운전석에서 질식해 숨진 그녀의 주먹쥔 양팔 14) 백골로 발견된 미모의 20대女, 성형수술만 안 했어도… 가련한 여성의 한 풀어준 그것 15) 무참히 살해된 20대女…6년만에 살인범 잡고보니… 274만개의 눈이 잡은 연쇄살인범의 정체 16) 이태원 옷집 주인 살인사건…20대 여성이 지목한 범인은? 찢어진 장부의 증언 17) 물속에서 떠오른 그녀의 흰손…토막살인범 잡고보니 바다에서 건진 시신 신원찾기 18) 헤어드라이어로 조강지처 살해한 50대의 계략… 몸에 남은 ‘전류반’은 못 숨겼네 19) 자살이라 보기엔 너무 폭력적인 죽음…왜? 가해자·피해자는 하나였다 20) 아파트 침대 밑 女 시신 2구…잔인한 ‘진실게임’ 결과는? 누명 벗겨준 거짓말 탐지기 21) 자다가 갑자기 세상을 뜨는 젊은 남자들…누구의 저주인가? 청장년 급사증후군의 비밀 22) 70% 부패한 시신 유일한 증거는 ‘어금니’ 억울한 죽음 단서 된 치아 23) 살인현장에 남은 별무늬 운동화 자국의 비밀 60대 노인의 치밀한 트릭 24) 택시 안에서 숨진 20대 직장女 살인범은 과연… 돈 버리고 납치한 이상한 택시 강도 25) 그녀가 남긴 담배꽁초 감식결과 놀라운 사실이 살인 현장에 남은 립스틱의 반전 26) 목졸리고 훼손된 60대 시신… 그것은 범인의 속임수였다 ‘파란 옷’ 입었던 살인마 27) 40대 여인 유일 목격자 경비 최면 걸자 법최면이 일러준 범인의 얼굴 28) 소리없이 사라진 30대 새댁, 알고보니 들짐승이… 부러진 다리뼈가 범인을 지목하다 29) 살인자가 남기고 간 화장품 향기, 그것은 ‘트릭’이었다 강릉 40대女 살인사건의 전말 30) 동거女 잔혹하게 살해한 30대, 시신이 물속에서 떠오르자… 살인후 물속으로 던진 사건 그후 31) 최악의 女연쇄살인범 김선자, 5명 독살과 비참한 최후 청산염으로 가족, 친구 무차별 살해
  • 인구100만 새만금·금강권 통합 논의 ‘물꼬’

    인구100만 새만금·금강권 통합 논의 ‘물꼬’

    전북 군산시와 김제시, 부안군을 아우르는 새만금권과 충남 서천군 통합을 위한 민간단체들의 움직임이 본격화됐다. 24일 전북도에 따르면 군산시와 서천군 민간단체들이 최근 통합건의안 서명부를 두 자치단체에 잇따라 제출해 통합논의가 지역 현안으로 떠올랐다. 군산지역 8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새만금금강권통합추진위원회’는 새만금과 금강권을 하나로 묶는 ‘3(전북 군산·김제·부안)+1(충남 서천) 통합건의안 서명부’를 군산시에 제출했다. 건의안에는 법적 요건(유권자의 50분의1)인 4000명보다 훨씬 많은 군산시민 6867명이 서명했다. 통추위는 또 23일 시청에서 공식 기자회견을 열고 “새만금과 금강권은 같은 생활권임에도 불구하고 행정구역이 달라 불편이 크고 지역 이기주의와 중복투자로 지역 균형발전이 뒤떨어졌다.”며 “새만금을 중심으로 행정구역과 생활권을 일치시켜 인구 100만명의 광역도시로 거듭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군산시는 주민열람과 이의신청, 서류검토 등의 절차를 밟아 연말 이전에 전북도를 거쳐 ‘지방행정개편 추진위원회’에 관련 서류를 제출할 계획이다. 이에 앞서 충남 서천지역 주민들로 구성된 ‘서천군산 통합촉구 시민모임’도 지난 17일 통합건의안 서명부를 서천군에 제출했다. 이 서명부에는 서천군 유권자(약 5만명)의 50분의1(1000명)이 넘는 1602명이 서명했다. 서천군도 주민 열람과 이의신청 등의 절차를 거쳐 충남도에 제출하고, 도는 이에 대한 의견서를 붙여 올해 말까지 지방행정체제개편추진위에 보낼 계획이다. 위원회는 내년 6월 30일까지 개편안을 마련해 대통령과 국회에 보고하고, 행정안전부장관은 지방의회에 의견을 묻거나 주민투표를 시행하는 방법으로 최종 통합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그러나 자치단체마다 통합을 둘러싼 시각차가 커 적잖은 진통이 우려된다. 군산시는 서해안과 연결된 군산, 김제, 부안, 서천이 통합되면 소모적인 갈등을 줄일 수 있는 데다 새만금 개발에 따른 경제권역을 확대할 수 있기 때문에 통합을 적극 지지하고 있다. 반면 서천군과 군의회는 반대 입장이 분명하다. 나소열 서천군수는 최근 “서천군의 정체성을 훼손하는 종속적인 통합논의는 지역주민들 사이에 반목과 갈등을 조장할 뿐, 두 지자체의 통합은 비현실적”이라고 밝혔다. 군의회도 “서로 다른 정체성을 가진 군산시와 서천군의 통합에 반대한다.”는 공식입장을 내놓았다. 서천군의회는 또 “서천과 군산은 통합보다는 서로 발전을 위해 금강권 공동조업구역 설정과 다양한 연계사업을 통해 부족한 부분을 보완, 발전시켜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전북 김제시와 부안군도 새만금의 적절한 지분 배분을 요구하고 있는 상황에서 군산지역에서 통합을 주장하고 나서자 냉소적인 분위기다. 이에 따라 군산시와 서천군에서 청원이 이뤄졌다 해도 서천군, 김제시, 부안군 주민 대다수가 반대하는 데다 전북과 충남 광역단체장 간의 협의, 주민투표 등 산적한 문제가 많아 ‘통합’까지는 많은 난관을 극복해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 군산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연극·드라마 잇단 발탁 박해수 “5살때 아버지와 가본 ‘카바레’의 강한 이미지가 저를 배우의 길로 이끌었죠”

    연극·드라마 잇단 발탁 박해수 “5살때 아버지와 가본 ‘카바레’의 강한 이미지가 저를 배우의 길로 이끌었죠”

    올해 실력파 연출가들의 작품에 잇따라 주인공으로 등장한 배우가 있다. 서재형 연출의 음악극 ‘더 코러스; 오이디푸스’에서 오이디푸스 역을 맡은 데 이어 조광화 연출의 연극 ‘됴화만발’에서 무사 K 역을 따냈던 배우 박해수(30)가 그 주인공. 이번엔 그가 고전극 ‘갈매기’에서 연인에게 배신당하는 지순한 청년 뜨레플레프에 도전한다. 조금 있으면 TV에도 얼굴을 비춘다. 내년 2월 방영 예정인 MBC 드라마 ‘무신’에 캐스팅됐기 때문이다. “요즘 너무 행복하다.”는 그를 지난 22일 서울 대학로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드라마 ‘무신’ 캐스팅… “너무 행복해” 우선 ‘TV 외출’ 사연부터 물었다. 그는 “연극 ‘됴화만발’ 포스터를 보고 PD가 연락을 해 왔다.”며 쑥스러워했다. ‘됴화만발’ 포스터를 기억하는 사람이라면 눈치챘겠지만, 강렬한 이미지의 검객이 박해수였다. 드라마 ‘무신’에서 맡은 역도 검객이다. “대학(단국대 연극영화과) 때 단편 영화를 찍어본 것 외에는 카메라에 담기는 연기를 해 본 적 없다.”는 박해수는 “두렵기도 하지만 재미있을 것 같다.”며 웃었다. 그런데 후속 연극으로 ‘갈매기’를 선택한 것은 다소 의외다. 왕, 검객 등 무대 위의 대표적인 ‘육식남’이 그 아니었던가. “너무 하고 싶었던 작품이다. 대학 연극반에서 두 번 공연한 적 있지만 프로 무대에선 처음이다. ‘됴화만발’이 통 큰 연기였다면 ‘갈매기’는 섬세한 연기가 관건이다.” 그는 ‘육식남’에서 ‘초식남’으로의 캐릭터 변화가 오히려 즐겁다고 했다. 돌이켜보면 그는 늘 변화를 시도하는 배우였다. ●섬세한 연기 고전극 ‘갈매기’ 도전 2008년 창작 뮤지컬 ‘사춘기’에서 냉소적인 고교생 역으로 첫 주연을 맡았던 그는 불과 1년 뒤에 앨프리드 히치콕 감독의 코믹 스릴러 영화 ‘39계단’을 연극으로 옮긴 작품에서 얼떨결에 살인 사건에 연루된 서른일곱 살의 독신남을 연기했다. 뮤지컬 ‘영웅’ 초연 때는 50대를 연기했다. “연기 스펙트럼이 넓은 배우”라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중학생 시절부터 배우 꿈 키워” 중학생 시절부터 배우가 되고 싶었다는 그는 집 바로 앞에 있는 서울 계원예고에 진학하고 싶었지만, 부모님의 반대로 인문계 학교에 진학했다. 하지만 대학 진학 때는 부모님도 그의 고집을 꺾진 못했다. “따지고 보면 배우의 길을 걷게 된 데는 아버지 영향이 컸다. 아직도 선명하게 기억하는데 다섯 살 때 아버지께서 친목회 모임에 저를 데리고 갔다. 서울 암사동에 있는 ‘둥근달카바레’라는 곳이었는데 1층에선 남자들이 검은 중절모에 장갑을 낀 채 여자분들과 춤을 추고 있었다. 저게 뭐냐고 하니까 아버지가 ‘뮤지컬’이라고 하셨다. 사실 뮤지컬이 아닌데 아버지도 당황해서 그렇게 말씀하신 것 같다. 하지만 그 이미지가 (이후 내 삶에) 너무 강하게 남아 있다. 하하.” >>‘갈매기’ 열세 명의 등장인물이 5개의 삼각관계에 복잡하게 얽히며 사랑과 인생을 이야기하는 연극. 러시아 극작가 안톤 체호프(1860~1904)의 대표작이다. 무대 디자이너 정승호의 파격적인 시도도 관전 포인트. 1층 객석 2줄을 제외하고는 모두 무대로 바뀐다. 25일~12월 11일 서울 신수동 서강대 메리홀. 3만 5000원~4만 5000원. (02)766-6007.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신생 서비스산업 무조건 개방” VS “공익분야 정부 규제 가능”

    “신생 서비스산업 무조건 개방” VS “공익분야 정부 규제 가능”

    한·미 FTA 비준안이 우여곡절 끝에 22일 국회를 통과했지만, 협정문에서의 독소조항 논란은 계속될 전망이다. 투자자국가소송제(ISD)는 야당과 진보시민단체의 끈질긴 삭제 요구에도 FTA 협정 문안이 원안대로 통과됨으로써 향후 논란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시민단체와 야당 측이 지적하는 5대 ‘독소’ 주장과 정부의 반박을 점검해 본다. 투자자-국가소송제(ISD) ●내용 투자자가 상대방 국가의 정책으로 이익을 침해당했을 때 해당 국가를 세계은행 산하 국제투자분쟁조정센터 등에 제소할 수 있는 제도다. ●독소 한마디로 다국적 투기자본이나 기업이 자신의 이윤 확대를 위해 상대 국가의 법과 제도를 무력화하는 조항이다. 이 제도로 미국 자본이나 기업은 국내에서 재판받을 필요가 없다. ●반박 한·미 FTA에서 새로 도입된 제도가 아니다. 우리가 체결한 85개국의 투자보장협정을 포함해 전 세계 2500여개 투자 관련 국제협정에 규정된 국제 표준이다. 미국보다 많은 우리 기업의 대미 투자를 위한 보호장치 역할도 한다. 래칫 조항(rachet·역진 방지장치) ●내용 낚시에 쓰는 미늘 같은 것인데 거꾸로 돌아가지 못하도록 하는 조항이다. 즉 한번 개방된 수준은 되물릴 수 없다. ●독소 선진국 및 산업국가 사이의 FTA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대표적인 독소 조항이다. 쌀 개방으로 벼농사가 전폐되고 식량이 무기가 되는 상황이 와도 예전으로 되돌릴 수 없고 광우병 쇠고기가 수입돼도 막을 명분이 없다. ●반박 이 조항의 적용 분야는 서비스와 투자 부문이다. 공공서비스를 포함해 경제정책 운용과정에서 필요하다면 정당한 정책적 필요에 의해 규제를 할 수 있다. 서비스 시장 네거티브 방식 개방 ●내용 개방해야 할 분야를 조목조목 제시하는 것(포지티브 방식)이 아니라 개방하지 않을 분야만을 적시한다. ●독소 이 조항으로 미래에 생겨날 새로운 서비스 시장은 무조건 모두 개방해야 한다. 온갖 도박장, 섹스산업, 피라미드 판매업 등 미국의 서비스 산업이 국내에 마구 들어오게 될 때 군말 없이 이를 수용해야 한다. ●반박 서비스시장 개방을 포지티브 방식으로 전환해도 개방 내용이나 수준의 변화가 생기는 것이 아니어서 논의할 실익이 없다. 한·미 FTA에서는 공익성이 높은 분야와 정부 규제가 강화될 중요 서비스 분야를 개방 대상에서 포괄적으로 유보해 정부 규제 권한이 유지된다. 개성공단 ●내용 한·미 FTA 발효 1년 후 양국이 ‘한반도 역외가공위원회’를 소집해 개성공단 제품에 대한 특혜관세 혜택 부여 조건과 기준을 협의토록 한다. ●독소 한·미 FTA가 발효되더라도 최소 1년간은 개성공단 제품을 한국산으로 인정받기 어렵다. 재재협상을 통해서라도 아세안, 싱가포르, 페루와의 FTA처럼 개성공단 제품을 한국산으로 인정받도록 역외 가공조항을 도입해야 한다. ●해명 역외가공 지역 생산 제품에 대한 원산지 인정 문제를 협정발효 후 논의할 수 있는 메커니즘을 도입해 추후 개성뿐 아니라 신의주 등 북한 내 다른 지역도 오히려 역외가공 지역으로 인정받을 수 있다. 의약품 분야 허가·특허 연계제도 ●내용 복제 약을 만들어 식품의약품안전청에 시판 승인을 요청할 때 특허권자에게 통보하도록 하는 제도다. ●독소 복제 의약품 생산 비율이 높은 국내 제약산업의 위축이 불가피하다. 국내 소비자의 약값 부담도 증가한다. ●해명 특허권자와 제조업자의 이해를 절충한 제도다. 합리적으로 운영되면 특허보호와 복제약의 조기 활용도 가능하다. 정부는 추가협상을 통해 확보한 3년간의 시행 유예기간에 부작용을 최소화하고 대책을 마련할 예정이다. 오일만기자 oilman@seoul.co.kr
  • [산·학·연 협력현장을 가다] (중) 日 나노측정기 제조사 ‘에리오닉스’

    [산·학·연 협력현장을 가다] (중) 日 나노측정기 제조사 ‘에리오닉스’

    도쿄 번화가 신주쿠에서 일본국철(JR) 급행으로 30분 남짓 달리면 우리의 수원쯤에 해당하는 하치오지 시가 나온다. 중소기업들이 밀집해 있는 이곳에 초정밀 전자 빔 장치 등 세계적인 나노측정기를 만드는 에리오닉스 본사가 있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 포스텍 등도 이 회사에서 만든 나노측정기를 구입해 연구용으로 사용하고 있다. 에리오닉스는 전후 일본 제조업 발전사의 축소판이다. 전문화, 세분화를 통해 생존 공간을 넓혀 온 점도 일본 중소기업의 성장사를 보여 준다. 1975년 석유파동 직후 설립된 이 회사는 반도체 제조에 필요한 제조·계측 장비 제조로 반도체 붐을 타면서 호황을 누렸고, 거품경기가 끝나는 시점에서 나노측정기 제조라는 첨단 영역으로 뛰어들어 활로를 열었다. 세이고 혼메 회장은 “반도체 측정 장비를 만들어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기업들에 납품해 왔는데, 일본 반도체 산업의 성장세가 한국, 타이완 경쟁업체들의 추월로 꺾이면서 다른 활로를 찾을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반도체 분야의 기기생산만 가지고는 앞으로 회사를 유지해 나갈 수 없다는 게 불 보듯 뻔한 상황이었다는 것이다. 그는 “방향 전환이 두려웠지만 다른 선택이 없었다.”고 말했다. 1993년 첫 해 적자를 겪었지만 초기 5년을 버티자 나노시대가 열렸다고 회고했다. 그 뒤로는 나노측정기 등 초정밀 측정기를 필요로 하는 세계각국의 기업과 대학, 연구업체들의 요청이 밀려들기 시작했다. 데주유키 오카바야시 전무는 나노측정기 개발 결정에 대해 “방향도 잘 잡았지만 보조금 등 정부의 중소기업 지원 정책도 큰 역할을 했다.”고 털어놓았다. 이자율 연 1% 전후인 일본정책금융금고의 대출도 힘을 보탰다. 회사가 뿌리를 내리는 데에는 중소기업청 주도로 국내 중소기업 육성에서도 효력을 발휘하고 있는 산·학·연 공동기술개발 지원과 같은 공공 프로그램의 공도 컸다. 데주유키 전무는 “첨단 기기 제작을 위한 일본 내 국립연구소와의 협력 연구 등 산·학·연 협력은 빼놓을 수 없는 성공 요소”라며 “대학의 요구와 관련 전문연구소의 조언 및 신기술 동향 정보의 지속적인 교환 및 협력 연구를 통해 첨단 나노 세계를 열어 나갈 수 있었다.”고 말했다. 최신 나노측정기 ELS-F125는 대당 3억엔(약 44억 5000만원). 고가에 많은 이윤이 남는 고부가가치 제품이다. 하치오지시 모토요코야마의 에리오닉스 본사 직원들은 미국 MIT와 하버드대학에 납품할 나노측정기의 마지막 점검에 여념이 없었다. KAIST가 사들인 나노측정기는 ELS-7000. 게이노스케 겐 고세키 회장 보좌역도 “뭘 만든다는 것은 이인삼각의 행로와 다름없다. 혼자서만 잘한다고 되는 것이 아니다. 일본의 긴밀한 산·학·연 협력 전통이 지금의 우리를 가능케 했다.”고 말했다. 이 회사는 나노시대에 접어들면서 대학 및 연구소 등과의 정보 교류와 대기업들의 새롭고 구체적인 주문의 선순환 흐름 속에서 기술혁신을 거듭하고 있다. 설립 초기 일본 정부의 중소기업 초기 지원사업이 없었더라면, 그리고 대기업 요구를 맞춰내지 못했더라면 에리오닉스는 존재하지 못했을 것이다. 1973년 1차 석유파동 직후 일본 대기업들이 감량 경영을 시작하면서 앞당겨 명예퇴직을 하게 된 기계, 물리, 전기 전공의 7명의 엔지니어들이 뜻을 모아 만든 곳이 이 회사다. 1975년 설립 후 에리오닉스는 반도체 산업의 발아 속에서 각각 몸 담았던 친정 격인 대기업 등에서 반도체 관련 측정 장비 등을 만들어 달라는 주문을 얻어냈고,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의 분업 속에서 자리를 잡을 수 있었다. 일본 정부의 중소기업 지원사업 일환으로 제공되는 산·학·연 공동기술개발 자금과 벤처기업 육성자금, 신기술 촉진 자금도 에리오닉스가 뿌리를 내리는 종잣돈이 됐다. 우리나라 중소기업청 산·학·연 공동기술개발 사업이 성과를 내는 방식과 유사하다. 이 회사의 직원은 110명. 이들 가운데 50명이 연구인력이란 특이한 인력 구조도 상징적이다. 홈메 회장은 “중소기업의 생존은 앞을 보고 전진해 나가는 방법밖에 도리가 없다.”면서 “대기업보다 한발 앞선 전문화된 영역을 갖는 것이 살 길”이라고 말을 맺었다.
  • [부고]

    ●곽종선(전 과학기술부 차관보)씨 별세 우해(성애병원 가정의학과장)씨 부친상 김형달(튜브인베스트먼트 대표)최원규(부강파트너스 〃)씨 장인상 20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2일 오전 8시 30분 (02)3010-2231 ●신상돈(전 스포츠조선 편집국장)상미(이화여대 교수)씨 모친상 김선영(전 국민연금관리공단 기금이사)씨 장모상 19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2일 오전 6시 (02)3010-2291 ●최지환(전 상지종합건설 대표)씨 별세 귀원(KIST 의공학연구소장)대원(옥서스 사업부장)씨 부친상 김정호(현대중공업 부장)씨 장인상 19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2일 오전 7시 30분 (02)3010-2295 ●권병준(자영업)병직(한국자산관리공사 경남지사장)씨 부친상 진제열(미국 거주)김종규(가천대 교수)씨 장인상 20일 경기 안산장례식장, 발인 22일 오전 8시 30분 (031)438-4542 ●김보현(동국대 행정학과 교수)씨 별세 하나(캡스톤미디어)씨 부친상 18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2일 오전 7시 (02)3010-2292 ●류창하(강원연료공업 대표)영하(동진ITC 회장)씨 모친상 19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22일 오전 7시 (02)3410-6914 ●오세림(전라일보 사진기자)씨 조모상 20일 전주 금성장례식장, 발인 22일 오전 10시 010-4615-5300 ●정재옥(전 도봉중 교장)씨 부인상 관진(전 씨텍 대표이사)덕진(인하대 교수)화진(청운대 〃)씨 모친상 20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22일 오전 (02)3410-6918 ●오광석(전 충남도체육회 이사)씨 별세 일택(전 기업은행)승우(전 역도 여자 국가대표팀 감독)영택(자영업)씨 부친상 최홍주(외환은행 분당중앙지점장)씨 장인상 20일 한양대병원, 발인 22일 오전 8시 (02)2290-9457
  • [하프타임]

    남북 탁구 20년만에 단일팀 만든다 1991년 지바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단일팀을 이뤘던 남북한 탁구가 이벤트성 대회이지만 20년 만에 다시 한 팀으로 뭉쳐 복식 경기를 펼친다. 국제탁구연맹(ITTF)은 지난 19일 이사회를 열어 21~22일 카타르 도하에서 열리는 국제 친선전 ‘피스 앤드 스포츠컵’의 복식조를 공식 확정했다. 이번 대회는 모두 10개국이 참가한다. 中 역도 간판 랴오후이 도핑 적발 올림픽 챔피언으로 세계 기록까지 경신한 중국의 역도 간판스타 랴오후이(24)가 도핑 적발로 4년간 출전이 금지됐다. 20일 국제역도연맹(IWF)에 따르면 남자 69㎏급의 랴오후이가 지난해 9월 세계선수권대회를 앞두고 받은 금지약물 양성반응 판정이 최근 확정돼 2014년 9월 30일까지 선수 자격이 정지됐다.
  • ‘흑인 창녀를 위한 고백’으로 100번째 작품 무대 올리는 ‘연출인생 50년’ 김정옥

    ‘흑인 창녀를 위한 고백’으로 100번째 작품 무대 올리는 ‘연출인생 50년’ 김정옥

    올해로 연출 50년을 맞은 한국 연극계의 대부 김정옥(79) 연출가. 우리 나이로 팔순인 그가 요즘 ‘젊음의 거리’에서 열정을 불태우고 있다. 오는 23일부터 새달 11일까지 서울 대학로 예술극장에 100번째 연출 작품이자 50주년 기념작인 ‘흑인 창녀를 위한 고백’ (이하 ‘흑인 창녀’)을 올리는 것. 공연 준비에 한창 바쁜 그를 지난 16일 대학로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트레이드 마크인 베레모를 멋지게 눌러쓰고 나타난 그는 국내 아이폰 최고령 사용자로 조사됐을 만큼 시대의 흐름과 변화를 즐기는 이다. 그런 그가 100번째 작품에서는 유난히 고집을 피웠다. 여주인공 캐스팅을 두고서다. 그는 배우 김성녀(61)를 고집했다. ‘템플’은 과거에 얽매여 행복한 결혼생활을 하지 못하는 30대 중반의 여성이다. 그런데 환갑을 넘긴 김성녀라니, 주위에서 곤혹스러울 만도 했다. ●美 포크너 소설을 佛 카뮈가 희곡으로 각색 “내가 인생을 80년 살았지. 그중 50년을 연극했고…. 그런데 겪어 보니까 제대로 연기할 수 있는 사람은 다양한 경험을 한 50~60대 배우들밖에 없더라고. 젊은 연기자들은 매력적으론 보일 수 있지만 성숙한 재미를 보여주지 못해. 인생의 전성기는 예순부터야. 안팎으로 성숙함이 깃드는 시기거든. 여배우도 50~60대 때 가장 아름다워. 무대 위에서 아주 빛나고 우아하지. 그런 면에서 김성녀만 한 적임자가 또 어디 있겠어.” 그렇다면 왜 하필 ‘흑인 창녀’를 100번째로 선택했을까. “99개의 작품을 연출해 봤지만, 이 작품이야말로 문학과 연극의 만남에 있어 가장 원초적인 작품이지. 배역도 중요한데 작품에 등장인물이 너무 많으면 산만해져. 배우 구하기도 어렵고…. 알맹이가 있으면서 압축된 무대를 만드는 데 이 작품이 제격이었어.” ‘흑인 창녀’는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미국 소설가 월리엄 포크너의 소설을 프랑스 작가 알베르 카뮈가 희곡으로 각색한 작품이다. 상류층 백인 여성 템플이 자신의 아기를 죽인 흑인 하녀 낸시를 구명하기 위해 자신의 치욕스러운 과거를 고백하는 내용의 추리극이다. 1969년 국내 무대에 처음 소개한 이가 다름 아닌 김정옥이다. 그는 이 작품으로 백상예술대상과 동아연극상을 받았다. 이후 1978년까지 배우를 달리하며 여러 번 무대에 올렸다. 당시 시대 상황을 고려하면 제목이 다소 파격적이다. “원작 제목은 ‘한 수녀를 위한 진혼곡’이었지. 그런데 작품에 수녀는 나오지 않아. 포크너와 카뮈는 작품 속 흑인 창녀를 어떤 의미에선 진정한 수녀라고 생각해 그런 제목을 붙인 거 같아. 하지만 연극은 흥행성도 생각해야지. 문학 작품을 읽는 것과는 다르거든. 그래서 고민 끝에 ‘흑인 창녀를 위한 고백’이라고 제목을 바꿨지.” 그 과정에 ‘시련’도 많았단다. “서슬이 시퍼렇던 1960년대 말 아니야. 어느 날 검열에서 창녀라는 단어를 쓰지 말라고 하더라고. ‘흑인 수녀를 위한 고백’으로 바꿨지. 그랬더니 관객이 확 줄더라고. 그래서 그 다음 공연땐 ‘흑인 O녀의 고백’으로 고쳤어. 검열에 대한 내 나름의 저항 의미도 있었지. 하하.” 당시에는 유명한 작품이었지만 1978년 이후 무대에서 사라진 만큼 지금의 젊은 관객들에겐 다소 생소하다. 노()연출가는 그런 관객들을 위해 관전 포인트를 친절하게 짚어줬다. “사랑이라는 것, 인생이라는 것이 결코 겉치레가 아니라는 게 주제야. 난초는 추위를 겪어야 제대로 꽃을 피운다고 하지 않나. 인간도 고통과 고뇌를 겪음으로써 향기를 갖게 되지. 주변을 보게나. 사람들이 점점 거짓에 포장되는 것에 익숙해지고 있어. 이 작품은 그런 것들을 되돌아 보게 해줘.” 그는 여러 번 연출한 작품이지만 할 때마다 새롭다고 했다. 그때마다 연극의 성숙한 맛을 느낄 수 있어 행복하다고도 했다. ●국내 최고령 스마트폰 애용자?… 베레모 즐겨 써 그에게 있어 연극은 ‘삶’ 그 자체이자 ‘종합예술의 결정체’다. 1932년 광주광역시의 한 의사 집안에서 태어난 그는 중학교 때 연극반에서 활동했다. 서울로 올라와 수도극장 등에서 영화와 쇼를 보며 예술에 대한 꿈을 키웠다. 서울대 문리대 재학 때는 문학 동인회에서 활동하며 작가를 꿈꾸기도 했다. 프랑스로 유학을 떠나 영화도 공부했지만 최종 종착지는 ‘연극’이었다. “내 유년기는 일본강점기 때였어. 광주에선 동맹 파업, 좌익 독서회 사건 등 많은 일이 있었지. 나름대로 그때 내가 건방졌어. 서울에 와서 혼자 공부도 하고 그랬지. 연극을 하나 만든다는 건 한 세계와 한 인생을 만드는 거잖아. 영화는 스폰서가 있어야 했지만 연극은 동호인들끼리 원하는 작품을 만들 수 있었어. 그래서 자연스럽게 연극을 하게 됐지.” 중앙대 연극영화학부 학장을 거쳐 한국문화예술진흥원장을 지낸 그는 국제극예술협회 세계본부 회장을 세 차례나 연임했다. 예술가에서 예술경영인으로, 그리고 다시 예술가로 돌아온 그다. 그래서일까. 공연을 향한 열정이 무척이나 뜨거웠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꼼꼼한 장현씨

    꼼꼼한 장현씨

    서울 기온이 0도 가까이로 뚝 떨어졌던 지난 14일 성장현 용산구청장이 이태원2동의 한 주택가 도로에 나타났다. 노란색 민방위복 점퍼를 걸친 채 도로 한쪽에 마련된 제설함을 열어보고 구비 품목을 살핀 뒤 “삽이 부족한 것 아니냐. 염화칼슘도 더 보충하라.”며 담당 공무원에게 꼼꼼하게 지시했다. 동절기를 대비해 제설대책 상황을 종합 점검하러 나선 길이었다. 용산구란 이름 그대로 산을 깎아 도시를 만들어 가파른 길이 많아 인근 자치구에 비해 제설 취약지역도 수두룩한 편이다. 더구나 작년과 재작년 서울에 ‘폭설 대란’을 겪었던 탓에 올해도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상황이다. 성 구청장은 “제설작업용 염화칼슘을 한해 보통 600t 정도 쓰는데 지난해에는 800t 넘게 살포했다.”며 “올해도 작년에 준해 제설 자재를 준비해 두고 있다.”고 귀띔했다. 성 구청장은 이날 염화칼슘, 다목적 제설차량 등이 보관된 제설 전진기지 두 곳도 관계 공무원들과 함께 돌아봤다. 유사시 삽자루를 들고 눈을 치우는 데 앞장서겠다는 의지를 내보인 것이다. 용산구는 특히 올해 자치구로서는 처음으로 ‘염화칼슘 용액’을 제설 작업에 사용할 계획이다. 이는 기존 사용하던 염화칼슘을 물에 녹인 것으로, 염화칼슘 사용량을 3분의1로 줄일 수 있고 먼지 발생량 역시 훨씬 적어 경제적이다. 이를 위해 용산구는 9000만원을 들여 제설 전진기지에 관련 시설을 설치했다. 성 구청장은 “차량 한대면 35㎞ 구간 정도에 살포 가능해 관내 주요 간선도로는 한번에 처리가 가능한 셈”이라고 소개했다. 현장점검에 이어 본청에서는 제설대책본부 현판식과 동절기 안전기원제를 열었다. 성 구청장은 “지난 폭우에도 큰 피해를 입지 않았던 것처럼 올해 제설 대책도 탈 없이 잘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조현오 “경찰대 편중 지휘부 건강하지 못하다” 우려 표명

    조현오(56) 경찰청장이 14일 정례 브리핑에서 최근 경찰 수뇌부 인사에서 나타난 경찰대 편중에 대해 “경찰대 출신만으로 지휘부를 구성하는 것은 건강하지 못하다.”며 우려를 표명했다. 인사 추천권을 가진 경찰청장 스스로 경찰대 출신의 수뇌부 독식이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음을 내비친 것이다. 물론 조 청장은 “능력을 최우선으로 하다 보니 어쩔 수 없었지만 제도적으로 독주를 막고 견제와 균형을 이루도록 노력하겠다.”고도 말했다. 조 청장은 또 치안정감에 이은 치안감·경무감 후속 인사와 관련, 승진 대상에 충청권이 많이 포진돼 있다는 점을 거론하면서 지역별 쏠림 현상에 대한 입장도 밝혔다. 또 금명간 경찰청 정보·수사국장 등 지휘부 물갈이도 예고했다. 조 청장은 “출신 지역도 고려해야 하는데 경무관급 이상 후보들을 살펴보니 충청 출신이 굉장히 많다.”면서 “상대적으로 호남은 거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이유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겠다.”면서 “이런 점을 다 시정하려면 5~20년이 걸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수도권 전세 안정세 돌입… 세입자들 내년 봄 걱정하는 이유는

    수도권 전세 안정세 돌입… 세입자들 내년 봄 걱정하는 이유는

    찬바람이 불면서 완연한 전셋값 안정세가 드러나고 있다. 수도권 전셋값이 잠시 고개를 숙이자 세입자들의 관심은 온통 내년 봄 전셋값 상승 랠리의 재현 가능성에 쏠리고 있다. 13일 학계와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최근 전세시장의 바뀐 흐름은 새로운 구조 변화를 뜻한다. 그동안 늘 존재해온 전세난이 올해에는 매맷값 상승의 그늘을 벗어나 부각된 이유다. 서정렬 영산대 부동산금융학과 교수는 “전세난이 국지적·계절적 이슈가 아닌 주택시장 전반의 구조적 변화를 수반하고 있다.”면서 “중소형 주택의 수급 불균형과 가격 하락기의 접점이 현재의 전세난을 만들었다.”고 분석했다. 올해 전세난이 기존 전세난과 다른 점은 크게 세 가지로 요약된다. 우선 전세가 상승 이후 매매가 상승이란 시장의 반복적 메커니즘이 깨졌다. 전세가격은 오르지만 매매 수요로 연결되지 않아 매맷값의 추세적 상승이 일어나지 않았다. 둘째, 전세난이 전세가격의 상승에 그치지 않고, 반전세·반월세 등 이전과 다른 계약방식으로 전이됐다. 마지막으로 이 같은 시장의 변화는 이전과 다른 시장 구조의 전면적인 개편 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부동산정보업체인 부동산114는 지난주 서울지역 전셋값 변동률을 조사한 결과, -0.03%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변동 폭이 줄어들고, 3주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전세가 하락지역도 크게 늘었다. 강남·동작·금천·양천·송파·강서구 등이다. 권주안 주택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올 전셋값 상승은 정점에 거의 다다른 것으로 보인다.”면서 “몇몇 지역의 하락세를 통해 이를 짐작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권 위원이 2000~2004년 매매가 대비 전세가 비율(전세가율)을 분석한 결과, 전세가율 상승은 60~65% 수준일 때 매매가 상승으로 이어졌다. 매맷값이 상승세로 전환된 뒤 6개월이면 전세가 비율은 정점에 이르고 이후 감소했다는 것이다. 매매가는 정점 도달 뒤 보통 2년 3개월간 상승을 지속했다. 현재 전국 전세가율은 60%, 수도권은 50% 수준이다. 다만 권 위원은 “2000년 전세 비중이 28.2%로 400만 가구였는데 지난해에는 21.7%로 376만 가구에 그쳤다.”면서 “전세가구가 적다는 것은 내재된 수요가 상대적으로 약하다는 뜻으로 상승 압박도 적을 수 있다.”고 말했다. 단기 순환변동 주기를 보면 내년에 전셋값 상승세가 크게 주춤할 것이란 설명도 가능하다. 아울러 내년 경제상황이 다소 비관적이고 주택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심리도 꺾여 있으나, 주택경기는 지난해보다 낙관적이란 전망도 나온다. 주택가격 상승, 거래 활성화, 전세난 완화라는 시나리오도 가능하다는 얘기다. 하지만 아직 마음을 놓기에는 이르다는 주장도 있다. 서울 강동권 재건축단지의 이주가 연말부터 본격화하는 등 잠재적 불안요소가 여전하기 때문이다. 서울 강동구에서만 고덕시영 아파트 2500여 가구를 시작으로 연말까지 3000가구가 넘는 이주 수요가 발생할 전망이다. 내년 초에는 고덕주공4단지가 이주를 이어가는 등 인근 10개 단지 1만 2300여 가구가 향후 2년간 이주할 것으로 보인다. 현지 중개업소 관계자는 “인접한 경기 하남 등의 전세난을 부풀릴 수 있고, 서울지역 전세시장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12월 본격화되는 연말·연초 학군수요에 내년부터 입주물량이 급감한다는 점도 전세난 완화를 예단할 수 없는 이유다. 김선덕 건설산업전략연구소장은 “전셋값이 떨어지려면 기본적으로 주택공급이 늘어야 하는데 내년부터 공급 부족이 전셋값 상승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수능 ‘만점 1%’ 될 듯

    수능 ‘만점 1%’ 될 듯

    201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은 전반적으로 지난해보다 쉬웠다. 특히 교육방송(EBS) 교재 연계율 70%라는 원칙이 대부분 지켜짐에 따라 ‘영역별 만점자 1%’도 달성될 전망이다. 지난해와 달리 까다로운 문제가 출제되지 않았다는 게 일선 고교 교사 및 입시 전문가 등의 대체적인 평가다. 이흥수(전남대 영어교육과) 수능출제위원장은 이날 오전 서울 정부중앙청사에서 “올 수능은 EBS 교재 내용과 과목별 일치도가 70% 이상 되도록 했고, 그동안 밝혀 왔던 것처럼 영역별 만점자 비율도 1%를 크게 벗어나지 않도록 난이도를 조절했다.”고 밝혔다. 언어 영역에서는 EBS 교재 그대로 지문과 문제가 출제되기도 했다. 서울 배명고 강인환 교사는 “언어 영역은 EBS 교재 연계율이 높았지만 9월 모의평가보다 까다롭게 느끼는 학생이 많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수리 영역도 평이했다. EBS 교재 연계율도 높았고, 지수나 로그의 식을 이용한 문제 등 해마다 출제되는 유형이 올 수능에서도 다시 나왔다. 대구 대진고 박종진 교사는 “가·나형은 9월 모의평가에 비해 조금 어렵다고 느낄 수 있었다.”고 분석했다. 외국어 영역도 쉬웠다. 서울 문일고 김혜남 교사는 “외국어 영역은 지난해 수능보다 매우 쉬웠다.”면서 “만점자 비율이 1%를 넘겠다.”고 말했다. 입시 업체들은 영역별 1등급 컷(등급 구분 점수)은 원점수 기준으로 언어 93~95점, 수리 가 88~91·나 92~96점, 외국어 96~98점으로 예상했다. 언어는 지난해(90점)와 비교해 3~5점, 수리는 지난해(가형 79점, 나형 89~90점)에 비해 가형 9~12점·나형 3~7점, 외국어는 지난해(90점)보다 6~8점 상승한 것이다. 김효섭·박건형기자 newworld@seoul.co.kr
  • [열린세상] 거짓말 탐지기/이상건 서울대 의대 신경과 교수

    [열린세상] 거짓말 탐지기/이상건 서울대 의대 신경과 교수

    최근 뇌물을 줬느니, 안 받았느니 하는 엇갈리는 주장들을 보면 도대체 누가 진실을 얘기하는지 알 수 없어 답답하다. 또 정치인들이 다양한 공약을 내놓고 선거에 나서는데, 과연 그 공약을 본인은 믿고 있는지 궁금하기도 하다. 이런 때는 속 시원하게 사실을 밝혀줄 완벽한 거짓말 탐지기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진실을 알고 싶은 마음은 옛날부터 있었다. 먼저, 여러 가지 고문 방법이 있다. 특히 중세 유럽에서는 종교라는 미명 아래, 중국에서는 통치 계급 유지를 위해 다양한 고문기술이 개발되었다. 너무나 고통스러운 기술이 동원되는, 한마디로 비인간적이고 야만스러운 방법이다. 마녀사냥에 걸려든 사람들이 고통에 못 이겨 거짓 자백을 하고 화형당한 것을 보면 진실을 가려내는 효과도 없었던 셈이다. 그 다음에, 과거 전쟁영화에서 보아 온 주사약물이 있다. 보통 아미탈이라는 약을 쓰는데, 정신 상태를 이완시키고 뇌의 억제 능력을 감소시켜 일부 사실을 말하게 하는 효과가 있다. 그러나 약물의 효과는 사람마다 다르게 나타나며 감정이 이완되고 억제가 풀린다고 해도 다 진실을 말하는 것은 아니다. 또 최근 미국 드라마 ‘라이 투 미’에서 보는 것과 같이 말하는 사람의 행동이나 얼굴 표정, 말투 등을 보고 진실을 말하는지 알아보는 영역도 있다. 예를 들어 말할 때 눈이 왼쪽 방향을 향하면 거짓말을 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식이다. 이유는 오른쪽 뇌는 창작에 주로 이용되며 오른쪽 뇌가 작동하면 눈은 반대 방향으로 움직이기 때문이다. 드라마에서야 그야말로 단칼에 진실과 거짓을 구분해 내지만 실제로는 그 정도일 수는 없다. 그리고 다음이 흔히 사용되는 현재의 거짓말 탐지기다. 거짓말탐지기는 피의자가 진술을 할 때 생기는 신체적·생리적 변화를 기록해 진위를 구분하는 방법이다. 이때 기록되는 생리적인 변화에는 대개 호흡, 맥박, 혈압, 땀을 흘리는지에 대한 피부전기반사가 있다. 상당히 정확한 수준에 이르기는 했으나 실제로 진실을 말하는데도 거짓말로 기록되는 사례들이 있고 또 거짓말탐지기를 속이는 기술들도 있어 확신을 갖기는 어렵다. 이 결과를 믿고 증거로 인정하기 위해서는 다음의 세 가지 조건이 맞아야 하므로 증거능력을 인정하기 어렵다는 우리나라 대법원의 판례도 있다. 첫째, 거짓말을 하면 반드시 일정한 심리상태의 변동이 일어나고 둘째로, 그 심리상태의 변동은 반드시 일정한 생리적 반응을 일으키며 셋째로, 그 생리적 반응을 통해 피검사자의 말이 거짓인지 아닌지 정확히 판정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쉽지 않아 보인다. 미래의 거짓말 탐지기는 자기공명영상을 이용한 방법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뇌의 특정 부위가 어떤 기능을 수행하게 되면 그 자리로 피가 더 많이 몰리게 되는데 이 차이로 영상을 얻는다. 이 방법을 이용하면 어떤 생각이나 행동을 할 때 뇌 어느 부위가 활동하는지를 알 수 있다. 이런 것을 ‘기능적 뇌지도’라고 한다. 그런데 이러한 자기공명영상을 이용해서 사람이 거짓을 말하는지 진실을 말하는지 알고자 하는 시도가 상당히 진척되어 있다. 즉, 진실을 말하는 사람과 거짓을 말하는 사람의 뇌는 각기 다른 부위가 활성화된다. 더 재미있는 것은 거짓을 진실로 잘못 알고 자신의 말이 진실이라고 착각하는 경우나 진실을 말하고 싶어 하지만 사실은 진실을 잘못 알고 있는 경우, 즉 나서기 좋아하는 목격자의 잘못된 증언의 경우에도 진실을 말할 때와 다른 뇌 부위가 활성화된다는 점이다. 심지어는 거짓말을 미리 준비한 경우와 즉석에서 거짓말을 만들어 내는 경우도 뇌의 반응이 달라진다. 물론 이 분야는 아직은 시작 단계이다. 현재 90%까지 진실을 가려낼 수 있다는 연구 보고도 있으나 실제로 사용하기까지는 시간이 많이 필요하다. 또 인권이나 인간의 존엄성 측면에서 그 사용을 엄격하게 제한해야 하는 점도 중요하다. 그렇기는 해도 이러한 신경과학의 발달과 기술의 개발이 연계되어 인간의 오류를 막을 수 있는 시대가 오고 있는 것은 틀림없다. 뭐니 뭐니 해도 뇌물 사건이나 정치인의 엉터리 공약을 속 시원하게 검증할 수 있으면 좋겠다.
  • 역도 원정식 ‘깜짝 동메달’

    한국 역도의 기대주 원정식(21·한국체대)이 귀중한 동메달을 들어 올렸다. 원정식은 9일 프랑스 파리 디즈니랜드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69㎏급 용상에서 182㎏을 들어 올려 탕더샹(186㎏)과 우차오(185㎏·이상 중국)에 이어 3위에 올랐다. 생애 첫 세계선수권대회 입상이다. 한국은 원정식의 동메달로 이번 대회 노메달 침묵을 깨뜨렸다. 또 원정식은 지난 2004년 아테네올림픽 은메달리스트 이배영에 이어 이 체급에서 한국의 새로운 간판으로 떠올랐다. 모든 상황이 불리했다. 경기 전 신청한 용상-인상 합계 중량(330㎏)이 1㎏ 모자라 상위 A그룹과 함께 경기하지 못했다. 실력이 떨어지는 B그룹에 포함돼 A그룹의 경기가 열리기 한참 전에 경기를 마치고 결과를 기다려야 했다. 경쟁자의 기록을 확인하면서 작전을 세울 수 없었던 것. 원정식은 용상 1차 시기에 177㎏, 2차 시기에 182㎏을 들었다. 마지막 3차 시기에서 186㎏에 도전했지만 실패했다. 인상에서는 144㎏에 성공해 10위에 머물렀고 합계 326㎏을 기록해 6위에 올랐다. 안효작 대한역도연맹 강화위원장은 “원정식이 인상을 조금 보완하고 경험을 잘 살려 간다면 내년 런던올림픽에서도 메달을 타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기대를 모았던 여자 63㎏급 김수경(26·제주도청)은 인상 101㎏, 용상 130㎏, 합계 231㎏을 기록해 입상권에 들지 못했다. 지난해 대회 인상 동메달리스트인 그녀는 인상에서 11위, 용상과 합계에서는 8위에 머물렀다. 러시아의 스베틀라나 차루카에바(24)는 이 체급 인상에서 117㎏에 성공해 파위나 통숙(태국)이 2005년에 세운 세계기록 116㎏을 갈아치웠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세계7대경관 확정 D-2… 지구촌 막판 투표 경쟁

    세계7대경관 확정 D-2… 지구촌 막판 투표 경쟁

    “제주에 한 번 더 투표해 주세요.” 스위스 뉴세븐원더스(New7Wonders)재단이 진행 중인 세계 7대 자연경관 선정 투표가 11일 오후 8시 11분(한국시간) 마감된다. 지구촌의 투표 결과는 12일 오전 4시 7분(그리니치 표준시 11일 오후 7시 7분)에 홈페이지(new7wonders.com)를 통해 발표된다. 제주도 관계자는 8일 “투표 마감을 앞두고 현재 상위 10위권에 올라 있지만 안정적인 7위권 진입 여부는 불투명한 상태”라고 밝혔다. 뉴세븐원더스재단은 지난 6일 뉴스룸을 통해 7대 경관 상위 후보지 10개 지역을 발표했다. 알파벳 순으로 발표된 10개 지역은 이스라엘의 사해와 미국의 그랜드캐니언, 호주의 그레이트 베리어 리프, 베트남 할롱베이, 레바논의 제이타 석회동굴, 제주도, 인도네시아 코모도섬, 필리핀의 푸에르토 프린세사 지하강, 인도·방글라데시의 순다르반스, 이탈리아의 베수비오 등이다. 제주도는 이들 10위권 지역에서 저마다 7위권에 진입하기 위해 막판 무더기 투표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또 10위권에 들지 못한 나머지 후보 지역도 역전을 위해 대규모 투표가 이어질 전망이다. 투표 마감을 앞두고 최종 후보지로 선정된 각국의 막판 투표 경쟁도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제주도는 8일 영국 런던에서 열린 세계관광전시박람회(WTM) 2 011 행사장에서 막판 해외 홍보전을 펼치고 있다. 런던 엑셀센터에서 개막된 세계관광전시박람회는 세계 187개국에서 약 7만명이 참가해 10일까지 진행된다. 한국관광공사는 이날 행사장에 100㎡ 규모의 한국 관광 홍보 부스를 설치해 직접 인터넷이 연결된 컴퓨터를 활용, 영국 등 유럽 여행업계 관계자들과 관람객을 상대로 제주도를 지지하는 인터넷 투표를 독려했다. 김홍기 한국관광공사 런던지사장은 “한국의 관광자원과 독특한 문화를 활용한 관광상품을 집중적으로 소개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정운찬 제주 세계 7대 자연경관 범국민추진위원회 위원장과 우근민 제주지사는 지난 7일 대국민 호소문을 통해 제주에 마지막 한 표를 지지해 줄 것을 호소했다. 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쓰나미가 할퀸 기억 ‘거리감’ 있게 담았다

    쓰나미가 할퀸 기억 ‘거리감’ 있게 담았다

    남들 다 안가려는 데 왜 갔냐고 물었다. 한참 고개를 갸웃하더니 “글쎄요…, 딱히 이유가 없는데…. 그냥 충동적이었어요. 제가 좀, 그래요.” 이런저런 작업한다고 설명하기 어려워 출입제한구역도 몰래 들어갔단다. 그런데 방사능 검사도 안 받았단다. 왜? “제가 좀, 그래요.” 같은 답이다. 씩 웃고 만다. 위험한 곳인데 가기 전에 뭐 좀 알아보고라도 갔냐 했더니 “일부러 안 알아봤어요. 신문, 방송도 안 봤어요. 그런 거 보기 시작하면 겁나서 가기 싫어질까봐요.”라고 웃는데, 그 표정 역시 ‘제가 원래 좀, 그래요.’라고 말하고 있었다. ●“동일본 지진 충격에 무감각한 세태 꼬집고자” 지난 3월 11일. 한국에 있는 친구에게 전화를 받았단다. 동일본 대지진 소식이었다. 바로 작업실이 있던 미국 뉴욕에서 일본 도쿄로 날아갔다. 도쿄에서 친구를 만나 생활용품 이것저것 가득 실은 자동차를 몰고서는 미야기현 게센누마(氣仙沼) 일대 도시 10여곳을, 한달반 동안 샅샅이 훑었다. 원전 문제 때문에 대피령이 내려졌던 후쿠시마현 미나미소바에도 하룻밤 머물렀다. 일우사진상 수상 기념으로 서울 서소문동 일우스페이스에서 개인전 ‘제네릭 랜드스케이프’(Generic Landscpes)를 여는 장태원(35)이다. 상상 이상이었다고 한다. 어딜 가나 참혹했다. “처음 하루 이틀 동안은 아무것도 찍질 못할 정도였어요. 너무 이미지들이 강하고 충격이 커서 손 댈 엄두를 못 내겠더라고요.” 오가다 만난 사람이라곤 거의가 경찰이었다. 전기, 물 어느 것 하나 성한 게 없었다. 자고 쉴 곳이 있을 턱이 없다. 텐트를 치거나 차에서 버텼다. 그 현장에서 그가 건져올리고 싶었던 바는 ‘제네릭’이란 단어에 들어 있다. 일반적이란 뜻인데, 약간 부정적인 어감이다. 좀 툭 튀는 맛도 없고, 별 매력도 없는, 그냥 그저 그런 진부함 같은 느낌이다. 거대한 쓰나미와 충격적인 지진, 그리고 원전사태가 신문지상과 TV화면을 거듭 장식하면서 오히려 무감각해져 버린, 그래서 지금은 거의 관심권 밖으로 사라져 버린 세태에 대한 얘기를 꺼내고 싶었던 게다. “한달 반 동안 사진 수천장을 찍은 뒤 뉴욕에 가서 작업했죠. 그런데 묘한 게, 겨우 비행기 12시간 거리인데 일단 멀어지고 나니 그게 아마득하니 먼 일처럼 느껴지는 겁니다. 그 충격은 온데간데없고 오늘 점심 뭐 먹지, 고민하고 있는 저를 발견한 거죠. 이런 느낌이 뭘까, 고민됐고요.” 해서 전시장 입구에 위치한 재난 그 자체를 찍은 사진보다 한 걸음 더 걸어들어가면 사방 벽을 둘러쳐 전시된 42장의 플레이트(Plates) 연작이 더 눈에 들어온다. 지진 때문에 무너진 일본의 목조 가옥을 일단 한 장 찍은 다음, 그 사진을 사진으로 찍어서 위에다 붙인다. 밑에 깔린 사진은 하얀 테두리 부분만 보이도록 배치했다. 이걸 다시 사진으로 찍어 그 위에 같은 방식으로 겹쳐 놓는다. ●물리적·시간적 거리 묘사한 ‘기억의 원근법’ 그래서 플레이트에는 1, 2, 3, 4… 일련번호가 쭉 붙어 있는데, 42번 플레이트에서 명백히 드러나던 목조가옥은 점차 자그마해지다가 1번 플레이트에 가서는 마침내 원근법의 소실점처럼 까만 점으로 응축돼 사라져 버린다. 미국과 일본간 물리적 거리, 그리고 시간적 거리가 사람 뇌에 그렇게 작용해버린 것이다. 기억의 원근법이다. 재밌는 건 이 42장의 사진 가운데 20장을 뽑아 한국과 일본 전국 곳곳에 뿌려놨다는 것. 해서 20장 부분은 사진을 뿌려놓은 곳의 주소나 지명 같은 것으로 대체됐다. 대신 20장을 뿌려놓은 곳은 영상설치작업으로 기록해 뒀다. 푸닥거리라고도 할 수 있고, 진정으로 느끼고 있느냐는 질문이기도 하다. 건너편 전시실의 ‘희생자’(Victims) 연작도 이런 사고방식의 연장선상에 있다. 얼굴 사진인데 모두 구부러지고 꺾여 있어 어느 나라 사람이 어떤 표정을 짓고 있는지 언뜻 알아보기 힘들다. 사진 뒤에 나무를 댄 다음 자동차 도료를 써서 만들었다. “뉴욕에서 만난 일본인들이에요. 그들이 느끼는 거리감은 어떤 것인가 하는 거지요.” 일본에 있는 일본 사람과 달리 공간적 거리감이 있는 일본인들은 어떨까 생각해본 것이다. 당신 정말 기억하고 있습니까, 이 질문이다. 12월 28일까지. (02)753-6502.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글로벌 경영 대기업 총수들 ‘전용기 시대’

    글로벌 경영 대기업 총수들 ‘전용기 시대’

    요즘 국내 재계에도 ‘전용기 바람’이 불고 있다. 글로벌 경영의 필요성이 높아지면서 국내 대기업 회장들의 해외 출장이 잦아진 데다 ‘빠른 경영’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3일 재계에 따르면 현재 회장 전용기를 보유하고 있는 그룹은 삼성과 현대기아차, SK, LG, 한진, 한화 등이다. 이들 대기업 회장들은 해외 바이어 미팅과 해외법인 방문, 현지시장 점검, 중요 회의참석 등을 위해 전용기를 사용한다. 현재 정몽구 현대차 회장과 최태원 SK 회장, 김승연 한화 회장 등이 전용기를 몰고 외국에 출장 중이다. 전용기는 비행기 좌석상황이나 출발시간 등에 구애받지 않고 언제든지 이용할 수 있다. 정규 노선이 없는 지역도 비행기로 빠르게 이동할 수 있다. 그만큼 시간을 절약할 수 있는 셈이다. ●국내 전용기 기종은 3대 국내 대기업들의 전용기 기종은 미국 보잉 737을 개조한 보잉비즈니스제트기와 미국 걸프스트림사의 G550, 캐나다 봄바르디사의 글로벌 익스프레스 등 세 기종이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과 정몽구 회장, 김승연 회장, 조양호 한진 회장 등이 보잉비즈니스제트기를 탄다. 최태원 회장과 구본무 LG 회장은 걸프스트림사의 G550을 애용한다. 삼성은 보잉비즈니스제트기 외에도 글로벌 익스프레스 등도 운용하고 있다. 특히 최근 공격적인 글로벌 경영을 펼치고 있는 김승연 회장은 지난해 하반기 900억원대의 보잉비즈니스제트기를 사들여 십분 활용하고 있다. 김 회장은 지난달 24일 신은철 대한생명 부회장, 차남규 대한생명 사장 등을 동행하고 베트남으로 날아가 한국의 한·베트남 경제협력포럼을 결성했다. 지난 주말에는 전용기를 이용해 프랑스 칸으로 날아가 ‘주요 20개국(G20) 비즈니스 서밋(B20)’ 녹색성장 분과 회의에 참석했다. 최태원 회장 역시 걸프스트림사 G550을 이용해 칸에 도착한 뒤 B20 정상회의에 참석했다. 칸 일정이 끝난 뒤 유럽 지역의 에너지, 화학 분야의 사업 파트너를 만나 협의하고 다음 주 중반 귀국할 예정이다. 2009년 9월 전용기를 구입한 최 회장은 기내를 회의장으로 개조했다. 전용기 이름도 ‘업무용 항공기’로 바꿨다. 최 회장뿐 아니라 그룹의 최고경영자(CEO)들도 같이 이용한다. SK의 업무용 항공기는 올해 북미와 남미, 유럽 등 세계 각국에 20여 차례 출장을 나갔다. 현대차도 2009년 2월 보잉비즈니스제트기를 구입했다. 정몽구 회장은 지난 2일 중국 총괄담당 설영훈 부회장과 함께 전용기 편으로 출국, 중국 장쑤성 옌청의 기아차 제3공장 건립 행사에 참석했다. 정 회장은 베이징 현대차 공장도 둘러보고 주말쯤 귀국할 계획이다. 정 회장은 지난 6월과 9월 미국 조지아와 앨라배마 공장, 체코, 프랑크푸르트 판매법인을 둘러보기 위해 전용기를 타고 나갔다. ●LG전용기 2년간 지구 25바퀴 운항 삼성그룹은 2000년 우리나라 기업 가운데 처음으로 전용기 시대를 열고 이건희 회장과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을 포함한 사장단이 폭넓게 활용하고 있다. 이 회장은 전용기를 이용해 지난 9월 말부터 이달 중순까지 일본과 미국 등을 방문했다. 상반기에는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 활동을 위해 남아프리카공화국 더반과 스위스 로잔 등 세계 곳곳을 누비기도 했다. 이 사장 역시 지난달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스티브 잡스 애플 창립자의 추도식에 전용기를 타고 갔다. 구본무 LG 회장은 지난해 김반석 부회장과 함께 전용기를 타고 미국 미시간에서 열린 전기차용 배터리공장 기공식 현장을 방문했다. LG의 전용기는 2008년 첫 비행에 나선 이래 2년 동안 지구 약 25바퀴에 해당하는 거리를 이동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제2영동고속道… 평창 더 가까워진다

    제2영동고속道… 평창 더 가까워진다

    1조 2000억원의 민간자본이 투입되는 제2영동고속도로가 오는 11일 착공된다. 자금조달에 차질이 빚어지면서 1년 이상 미뤄져온 대형사업으로, 2016년 완공되면 기존 영동고속도로보다 15㎞의 거리와 23분의 시간이 단축된다. 국토해양부는 중부고속도로에서 강원도 평창으로 연결되는 경기 광주~강원 원주 간 제2영동고속도로를 이같이 착공한다고 2일 밝혔다. 전체 56.95㎞ 구간으로 현대건설 컨소시엄이 만든 제2영동고속도로㈜가 건설과 운영을 책임지는 민자사업(BTO) 방식으로 진행된다. 컨소시엄에는 주간사인 현대건설 외에 GS건설, 코오롱건설, 포스코건설, 한라건설 등 16개 건설사가 참여했다. 기존 민자도로와 달리 최소운영수입보장(MRG) 제도가 폐지돼 통행료는 기존 도로공사 요금과 비슷한 1.085배 수준에서 책정될 예정이다. 최장구간 요금도 3284원(1종 기준)에 머물게 된다. 제2영동고속도로는 수도권의 중부 및 제2중부 고속도로에서 강원도 원주, 평창으로 연결된다. 상습 정체구간인 기존 영동고속도로의 교통난이 획기적으로 개선되고, 2018년 동계올림픽 개최지인 평창으로의 접근성이 훨씬 높아질 전망이다. 예컨대 서울에서 원주까지 이동할 경우 기존 상일IC에서 중부고속도로, 영동고속도로, 원주IC 구간은 1시간 17분(101㎞)이 소요되지만 상일IC, 중부고속도로, 제2영동고속도로, 원주IC 구간은 54분(86㎞)에 불과하다. 국토부 광역도시도로과 관계자는 “약 5조원의 물류비 절감과 지역균형발전이 기대된다.”면서 “영동고속도로의 교통정체를 해소해 연간 2만 3000t의 이산화탄소와 대기오염물질을 저감시키고 150억원의 환경개선 효과를 낼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제2영동고속도로는 당초 지난해 5월 착공 예정이었으나 자금조달에 차질이 빚어지면서 세 차례나 착공이 지연됐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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