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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것이 알고싶다] ‘공공의적2’ 막바지 촬영현장

    [그것이 알고싶다] ‘공공의적2’ 막바지 촬영현장

    서울중앙지방검찰청 청사 입구로 검은색 승용차 4대가 미끄러지듯 들어온다. 순식간에 몰려드는 수십명의 취재진. 카메라 플래시가 사방에서 터지고,‘한말씀만 해달라’는 기자들의 아우성으로 현장은 금세 아수라장이 된다.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익숙한 풍경. 비리에 연루된 거물급 인사가 검찰에 소환될 때마다 TV뉴스에서 질리도록 봐온 바로 그 장면이다. “컷, 거기 기자들 달려드는 게 너무 늦어. 질문은 차에서 내리자마자 해야지.” 일요일인 지난 21일 오후, 평소 같으면 나른한 휴식에 빠졌을 서초동 서울지검 청사앞이 시장통처럼 소란스럽다. 영화 ‘공공의 적2’(제작 시네마서비스)의 막바지 촬영 현장. 가짜 취재진으로 동원된 100여명의 엑스트라와 촬영 스태프, 그리고 현장 취재에 나선 ‘진짜’기자들까지 대규모 인파를 헤치며 일사불란하게 현장을 진두지휘하는 이는 전편에 이어 메가폰을 잡은 강우석 감독이다. 3년만에 제작되는 ‘공공의 적2’는 강력계 형사에서 강력부 검사로 격상한 주인공 강철중(설경구)의 변신에서 짐작할 수 있듯 ‘적’의 실체가 정계와 재계의 핵심부로 한층 세졌다. 부조리를 못참는 다혈질 검사 강철중의 상대는 부와 명예, 권력을 한손에 쥔 한상우(정준호).“전편이 개인적인 코드였다면 2편은 좀더 사회성이 강한 드라마”라는 게 강감독의 설명이다. 정경유착을 파헤치는 검찰의 활약상을 그린 작품인 만큼 영화는 검찰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고 있다. 시나리오 작업에 강력부 검사가 직접 참여했고, 검찰청사를 처음으로 촬영 현장으로 개방했다. 이날 촬영분은 수뢰혐의로 소환된 중견 정치인(박근형)이 차에서 내려 로비 엘리베이터앞에서 강철중 검사와 대면하기까지의 장면. 두사람의 예사롭지 않은 눈빛이 향후 펼쳐질 수사과정의 험난함을 예고하는 듯하다. 영화 ‘역도산’을 위해 95㎏까지 불렸던 살의 흔적을 거짓말처럼 지워버린 설경구는 날렵했다. 점퍼 복장의 껄렁껄렁한 형사에서 말끔한 슈트 차림의 엘리트 검사로 탈바꿈한 그는 “전편에서는 막갈 수 있었는데 이번엔 검사다 보니 욕도 못하고 때리지도 못해 답답하다.”며 웃었다. 그러더니 “액션이 별로 없어 몸은 편하지만 대사가 너무 길고 전문 용어가 많아 힘들다. 대사를 완벽하게 외워서 한 적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엄살을 부렸다. 그래도 왼쪽 눈밑의 상처 분장은 전편 못지않은 액션 연기를 예감케 한다. 연달아 코미디 영화에 출연하다 카리스마 넘치는 악역으로 돌아온 정준호는 “감독님도 그렇고, 나 자신도 처음엔 이미지가 맞지 않을까봐 걱정했는데 막상 촬영에 들어가 보니 의외로 잘 맞는 것 같더라.”며 스스로의 연기 변신에 만족해했다. 스크린에서 5분 분량도 채 안 될 이날의 촬영은 4시간만에 끝이 났다. ‘공공의 적2’는 현재 90%가량의 촬영을 마쳤으며, 후반 작업을 거쳐 내년 2월3일 개봉할 예정이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김보일의 영화 속 수능잡기] ‘빅 피쉬’

    [김보일의 영화 속 수능잡기] ‘빅 피쉬’

    누구나 행복을 꿈꾼다.희망이라고는 눈꼽만큼도 없는 절망적인 현실 속에서도 인간은 희망을 버리지 않는다.희망은 힘들고 버겁기만한 현실을 버티는 힘이 되어준다.그러나 주어진 현실을 변화시키는 것이 불가능해 보이는 암울한 때가 있다.도저히 희망이 없다고 판단되는 캄캄한 절망의 시간은 있는 법이다.매일매일 똑같이 반복되는 지긋지긋한 가난,쥐구멍에도 볕 들 날이 있다지만 도저히 긍정적인 변화를 기대할 수 없는 생활에 신물이 날 수도 있다.그러나 인간은 그럴 때조차 희망을 버리지 않는다.바로 환상이 있기 때문이다. 가난한 사람일수록,병든 사람일수록,고통스러운 사람일수록 지긋지긋한 현실을 벗어나고자 하는 욕망은 강렬하다.그러나 현실을 변화시킬 힘이 없을 때,환상을 만들어낸다.환상은 세계를 변형시킨다.환상은 ‘샤갈의 그림’처럼 물고기를 날게 하고,노새를 헤엄치게 할 수도 있다.무엇보다 환상이라는 특급열차를 타고 인간은 고통스러운 현실을 벗어날 수 있다.계모와 언니들에게 학대받던 불쌍한 소녀 신데렐라도 화려한 무도회의 여주인공이 될 수 있고,가난뱅이 흥부도 대궐 같은 집에서 매일 쌀밥에 고깃국을 먹는 만석꾼이 될 수도 있다.환상의 열차를 타면 주먹이 약해서 언제나 친구에게 얻어맞는 친구들은 슈퍼맨이나 역도산의 파워를 빌릴 수도 있다. 영화 ‘빅피쉬’에서 윌은 아버지 에드워드(이완 맥그리거)의 병세가 위독하다는 전갈을 받고 고향으로 돌아온다.평생 모험을 즐겼던 허풍쟁이 아버지는 “내가 왕년에∼”로 시작되는 모험담을 늘어놓는다.대체 아버지가 말씀하시는 것이 사실일까.아버지의 말씀은 사실과 허구 사이를 오락가락한다.아버지는 어머니의 뱃속으로부터 로켓처럼 뿜어져 나왔으며,원인불명 성장병으로 남보다 빨리 컸으며 만능 스포츠맨에,발명왕이자 해결사였다.아버지 에드워드는 더 큰 세상을 만나기 위해 여행을 시작했고,육교보다 더 큰 높이의 거인,늑대인간 서커스 단장,샴 쌍둥이 자매,괴짜시인 등 도저히 현실에는 있을 법하지 않은 친구들을 사귀며 영웅적인 모험과 로맨스를 경험한다. 대체 감독 팀버튼은 왜 이런 허구와 환상을 영화 속에 남겨 놓은 것일까.동화를 잃어가는 현대인들에게 환상이 가지는 파워를 회복할 수 있게 하려는 의도가 아니었을까.가상공간 속의 배경 그림,플래시와 컴퓨터그래픽을 이용한 애니메이션은 그 자체로 환상적이다.그러나 진정한 환상은 현실의 불우함을 견디게 하는 힘,현실을 벗어나 새로운 현실을 창조하게 하는 능동적인 힘이 아닐까.2003년작.팀버튼 감독.이완 맥그리거·알버트피니·제시카랭·스티브 부세미 등 주연. 서울 배문고 교사 desert44@hitel.net
  • [시네 드라이브] 영화·홍보 ‘동상이몽’?

    ‘전 연령 커버 가능 오르가슴 무비’‘제대로 하자들이 다 모였다!’ 이런 문구에 ‘나이트’복장을 한 여러 배우들이 등장한 홍보물을 보고,관객들이 아버지와 아들의 사랑을 그린 영화라고 상상이나 할 수 있을까. 영화 ‘돈텔파파’얘기다.이렇게 두 주연 외의 배우들까지 부풀리다 보니,조단역급 트렌스젠더 역으로 출연했던 임호는 자신의 이미지가 과장됐다며 제작사에 항의하는 사태까지 빚어졌다.(얼마전 극적으로 화해했다는 기자회견까지 열어,이것도 홍보의 일종 아니냐는 의심의 눈초리를 받기도 했다.) ‘핀트’가 안 맞는 홍보의 이유를 담당자에게 물으니 “두드러진 톱스타가 안 나오는 영화라 고심 끝에 결정했고,지방에서 흥행몰이를 하는데 도움이 되고 있다.”라는 대답이 돌아왔다.물론 영화를 잘 포장해 흥행에 보탬이 되게 하는 것이 홍보의 목적이다.하지만 영화의 내용을 함축적이고도 정확하게 관객에게 전달해 주는 것을 그 바탕에 두어야 하지 않을까. 영화 ‘역도산’의 촬영현장에서 만났던 배우 설경구도 비슷한 불만을 토로했었다.전기영화도 아닌데 역도산이 누구인가에 초점이 맞춰지는 홍보가 문제 아니냐고.이에 홍보 관계자는 “역도산이 누군지도 모르는 사람이 많아서 그럴 수밖에 없다.”며 고충을 털어놓았다.이해는 갔지만 여전히 의문이 드는 건 ‘굳이 작품의 의도와 다르게까지 홍보를 할 필요가 있을까.’라는 점이었다. 이같이 작품의 의도와 어긋난 홍보물이 심심찮게 나오는 것은,홍보가 감독의 권한 밖에 위치하고 있는 한국영화의 시스템 탓이기도 하다.제작사에서 자체 홍보를 겸하는 ‘역도산’의 경우는 그나마 나은편.대부분의 영화는 대행업체에서 홍보를 하기 때문에 영화의 의도를 가장 잘 아는 감독의 손길이 미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한 영화감독은 “촬영,편집 등 모든 과정이 감독의 결정 하에 진행되는데 유독 홍보만 제외된다.”면서 “촬영하는 동안 한번도 홍보물을 받아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영화 홍보,분명 문제가 있다. 김소연기자 purple@seoul.co.kr
  • [시네 드라이브] 오래 찍는다고 영화 잘나오나

    얼마전 ‘바람의 파이터’의 기자간담회에서 만난 일본의 여배우 히라야마 아야에게도,지난달 일본에서 만난 ‘역도산’의 여배우 나카타니 미키에게도 “일본영화 촬영 때와 가장 달랐던 점이 뭐냐.”는 질문을 똑같이 던졌다.“일본에선 정해진 시간에 도착만 하면 별로 기다리지 않는데 비해 한국영화는 기다림의 연속이다.”(아야) “일본에서는 보통 촬영이 3주면 끝나는데 ‘역도산’의 첫 촬영 때 태양 각도가 안 좋다며 무작정 기다려서 놀랐다.”(미키) 둘 다 일본영화와 다른 한국영화의 특징으로 유독 긴 촬영기간을 꼽았으니 그 이유가 궁금했다. 한국영화의 촬영기간은 보통 3개월.회차로는 50∼60회 정도다.일본이 좀 빠른 편이지만,보통 한달반 정도에 걸쳐 30여회로 마무리짓는 외국과 비교해도 약 두 배나 길다.물론 공을 많이 들이다 보니 촬영일수가 길어지는 경우도 있겠지만,대부분의 현장 스태프들은 잘못된 관행과 전문성의 부족,비합리적인 제작시스템 등으로 촬영일수가 길어진다고 입을 모은다. 스태프들과의 계약을 주급제로 하는 할리우드를 비롯한 외국의 경우는 촬영일수가 길어질수록 인건비 부담이 늘기 때문에 사전 준비를 철저히 한다.미리 찍을 수 있는 분량과 일수를 조율하고,이를 지키지 않을 경우 책임을 묻는 것.‘남극일기’의 촬영장에서 만난 배우 송강호는 “뉴질랜드 스태프들은 정확한 계획 하에서 오전 5시∼오후 5시에만 일하기 때문에 촬영일수를 고무줄처럼 늘리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반면 작품당 계약을 하는 한국영화의 제작진들은 촬영일수에 대해 무감각한 편이다.한 스태프는 “적은 인건비를 받는 스태프들이 촬영스케줄까지 빡빡한 것을 원하지 않기 때문에 제작자들도 빨리 끝내라고 주문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시나리오 단계부터 정확한 촬영분량을 계산하지 않는 것도 문제다.관행적으로 한국영화는 보통 한 편에 120신의 시나리오를 쓰지만,실제로 한 편의 영화에는 90∼100신 정도밖에 안 들어간다.결국 쓸데없이 낭비하는 필름과 촬영일수가 발생한다는 뜻이다.더욱이 한국영화 편수는 급증하는 데 비해 숙련된 스태프들이 많지 않은 것도 한 이유로 지적된다. 예외도 있다.‘리허설 한 번 테이크 한 번’으로 유명한 김기덕 감독은 개봉을 앞둔 ‘빈집’에서도 거의 보름만에 촬영을 끝마쳤다.물론 그렇게 빨리 찍는 게 좋다는 뜻은 아니다.하지만 “준비를 많이 했기 때문에 남들은 다섯 번에 찍는 장면을 한 번에 찍는다.”는 김 감독의 말을 다른 감독들이나 스태프들이 한 번쯤 곱씹어 볼 필요는 있다. 김소연기자 purple@seoul.co.kr
  • 日사극 ‘자토이치’ 한국 안방 상륙

    유치한 청춘드라마나 황당무개한 팬터지·코믹물 일색의 일본 드라마에 식상했다면 시대극에 눈을 돌려보는 것은 어떨까.일본 정통 사극이 처음으로 안방극장에 선보인다.영화전문 채널 DCN은 오는 23일(월∼금 오후 6시)부터 정통 일본 시대극 ‘자토이치’를 방영한다. ‘자토이치’는 국내에는 지난 1월 개봉한 기타노 다케시 주연의 영화로 잘 알려져 있지만,사실은 가쓰 신타로가 주연을 맡은 이 드라마 시리즈가 원조다.탐관오리를 처단하는 맹인검객 자토이치의 활약상을 모두 100편에 담은 이 드라마는 30대 이상의 일본 사람이면 누구나 알고 있을 정도의 ‘국민드라마’로 평가받고 있다.원래 만화로 만들어진 이 이야기는 1962년부터 26차례나 영화로 리메이크됐다. 온갖 악행을 저지르는 탐관오리와 악한들로 민심이 흉흉한 일본 전국시대.도박과 마사지로 생계를 이어가는 맹인 방랑자 ‘자토이치’는 한치의 오차도 없이 상대를 찌르는 전광석화 같은 검술로 힘없는 평민들을 구원한다.드라마 촬영은 히로시마현 다케하라 전통거리 보존마을 세트장에서 이뤄졌다.이곳은 설경구 주연 영화 ‘역도산’을 찍은 곳이기도 하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책꽂이

    ●역도산이 왔다(김남훈 지음,아이디오 펴냄) 전설적인 프로레슬러 역도산을 둘러싼 미스터리를 추적한 평전.역도산은 소문대로 CIA가 죽인 것일까.야쿠자의 소행일까.조선인인 그를 거세하기 위한 일본 권력층의 음모였을까.우연한 의료 사고였을까.역도산은 북한에서는 민족영웅으로,일본에서는 패전 후 가장 유명했던 일본인으로 각각 거대한 자취를 남겼지만 한국에서는 친북인사로 간주돼 거의 조명받지 못했다.북한에서는 역도산의 이름이 ‘조선대백과사전’에 나올 정도로 주요인물로 여겨지고 있으며 생가도 보존돼 있다.1만2800원. ●골프,자신감의 게임(밥 로텔라 지음,원형중 옮김,루비박스 펴냄) 골프게임은 흔히 90%가 걷기라면 9%는 대화,1%는 스윙이라고들 한다.그러나 정신수련자와 심리학자들은 골프는 50%가 정신과 관련있다고 말한다.닉 프라이스·팻 브래들리·밸 스키너·데이비스 러브 3세 등 18인의 골퍼 이야기가 담겼다.자신감 있는 골퍼들은 볼을 안착시키고자 하는 지점에 시선을 둔다.심지어 스윙 도중에도 시선을 볼에서 떼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눈은 마음속의 목표를 계속 응시한다는 것이다.1만3000원. ●오래 살고 싶으면 우유 절대로 마시지 마라(프랭크 오스키 지음,이효순 옮김,이지북 펴냄) 우유가 완전한 음식이 아님을 입증.존스 홉킨스 의대 교수를 지낸 저자는 인류의 대부분(약 85%)은 우유를 분해해 체내 흡수를 돕는 효소 락타아제가 결여돼 있다고 전제,우유의 영양분을 제대로 흡수할 수 있는 사람은 일부 백인과 유목민뿐이라고 말한다.소화되지 않은 우유는 장에서 독소역할을 해 설사·경련·아토피성 피부염·알레르기 등 질병을 일으킨다는 것이다.우유엔 칼슘이 풍부하지만 또다른 성분인 인이 칼슘의 체내 흡수를 방해하기 때문에 소용이 없다는 주장도 편다.9000원. ●선현유음(先賢遺音)(간호윤 지음,이회문화사 펴냄) 주생전·운영전·최현전·강산변·상사동기·왕경룡전·최척전·최선전 등 필사본 한문소설 8편을 우리말로 옮겨 실었다.이 필사된 작품들은 대부분 17세기 초반의 전기(傳奇)소설들이다.4만원.
  • “링밖서 싹튼 30년 우정 영원”70년대 韓·日레슬링 스타 김 일·이노키 병실 해후

    “형님,나이가 정말 74세 맞습니까?” “자네는 점점 더 젊어지는가 보군.” 70년대 흑백TV앞에 모여든 팬들을 열광케 한 왕년의 한·일 프로레슬링 스타 ‘박치기왕’ 김일(74)씨와 안토니오 이노키(60·본명 간지 이노키)씨가 12일 서울 하계동 을지병원의 작은 병실에서 3년만에 다시 만났다. 이날 만남은 일본 프로레슬링과 격투기 무대에 내보낼 유망주들을 발굴하기 위해 방한한 이노키씨가 태릉선수촌을 찾아 국가대표 선수들과 함께 훈련중인 프로지망생들의 연습 장면을 지켜보다 노환과 선수생활의 후유증으로 94년부터 병상에 누워있는 김씨가 가까운 병원에 있다는 말을 전해 듣고 전격적으로 방문해 이뤄졌다. 1박2일의 빡빡하고 짧은 일정에도 불구하고 링 밖에서 오랜 우정을 쌓아온 김씨를 외면할 수 없었던 것.자이언트 바바와 함께 전설의 레슬러 역도산의 3대 수제자 가운데 맏형뻘이자 동시에 라이벌이던 김씨를 만나기 위해 직접 꽃다발도 챙겼다. 운동 삼아 병원 복도에서 서성이던 김씨는 연락도 없이 들이닥친 ‘손님’을 한동안 물끄러미 바라만 보다 깊은 포옹으로 인사를 대신했다. 이노키씨가 병상에 누운 김씨를 찾은 것은 이번이 두번째.지난 2000년 말 김씨의 투병 소식을 전해들은 이노키씨는 일부러 시간을 내 방한,크리스마스를 하루 앞둔 12월24일 감격의 조우를 했다. 이노키씨는 꽃다발을 건네며 “3년 전보다 훨씬 좋아 보인다.일본어도 여전히 잘한다.”면서 손을 맞잡았고,김씨는 “사업 때문에 온 세계를 돌아다니니 외무장관 부럽지 않겠다.”며 껄껄 웃었다. 지난 76년 무하마드 알리와의 대결로 세계에 널리 알려진 이노키씨는 은퇴 후 일본레슬링협회장과 중의원 등을 역임했고,지금은 뉴욕에 거주하며 프로레슬링과 격투기 프로모터로서 왕성하게 사업에 전념하고 있다. 글·사진 최병규기자 cbk91065@
  • 日 프로레슬러 이노키 방한

    ‘전설의 레슬러’ 역도산의 문하생으로 프로레슬링 세계챔피언을 지낸 안토니오 이노키(일본)가 12일 방한한다. 대한레슬링협회 초청으로 이날 낮 1시25분 입국하는 이노키는 국내에 체류하는 동안 한국 프로레슬러들의 일본 진출을 논의할 예정이다.프로복서 무하마드 알리(미국)와의 대결로 세계에 널리 알려진 이노키는 일본레슬링협회장과 국회의원을 지낸 뒤 사업가와 환경운동가로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다.
  • “예술·흥행 두 토끼 잡겠다”/ 대박행진 ‘살인의 추억’ 제작 싸이더스 대표 차승재

    최근의 국내영화 가운데 화제작은 단연 ‘살인의 추억’이다.개봉 20일째인 14일 현재 280만명의 관객을 돌파하며 인기를 몰아가고 있다.‘살인의 추억’ 덕에 지옥에서 천당으로 건너온 사람이 제작자인 싸이더스 대표 차승재(43)다. 그는 바로 직전 제작한 ‘지구를 지켜라’의 흥행 참패(전국 6만2000명)로 ‘숯 가슴’이 됐다가 효자를 만나 구름 위를 걷고 있다.극과 극을 오락가락한 그를 14일 만났다. 기획 중인 영화 ‘역도산’ 합작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4박5일 일정으로 일본에 갔다가 13일 돌아왔다는 그는 소감을 묻자 “기쁘다.”며 말문을 열었다.“우리 회사의 관객 기록을 경신했다.”면서 “무엇보다 흥행 참패로 패닉 상태에 빠졌던 직원들에게 활기를 불어넣을 수 있어 좋다.”고 말을 이어 갔다. ●“오락 폭력물에 관객들 식상한듯” 직원들끼리 ‘냉탕 3주뒤 온탕 사우나’란 말을 오가게 한 ‘살인의 추억’이 뜬 배경은 무얼까. “연쇄 살인사건의 범인이 잡히는 것도 아니고 화끈한 액션이 있는 것도 아닌데,관객의 기호가 바뀌어 바람을 일으키고 있는 것 같습니다.자장면 1주일 먹다 보면 비빔밥 먹고 싶은 게 사람 심리이듯,3년 전부터 가볍고 오락성이 강한 폭력물이 흥행해 왔는데 역바람이 부는 게 아닌가 싶네요.” 또 다른 인기 비결로는 배우 송강호의 연기력과 봉준호 감독의 연출력을 꼽았다.두 사람의 환상적 호흡이 흥미 위주의 영화가 갖는 연기와 연출패턴에 식상한 관객의 기대심리를 건드렸다는 것이다.그렇게 말하면서도 그동안 마음은 편치 않았는지,“알록달록 색넣고 달콤하게 만들어 맛을 과장하는 ‘눈깔사탕’식 영화는 안 만든다는 나름대로의 철학을 견지했지만 ‘영화로서 모양을 갖춘 작품은 경쟁력이 없는 게 아닌가.’라는 자괴감에 휩싸이기도 했다.”고 고백한다. 그렇다고 그가 영화에 예술성이라는 잣대만 들이댄 것은 아니다.오히려 다양한 스펙트럼을 강조한다. “좋은 영화와 나쁜 영화가 따로 있는 것은 아닙니다.중요한 것은 소비자의 심리입니다.아트영화와 상업영화의 가운데에서 진정성을 갖추면서도 업계에서 ‘위치’를 가질 수 있는 작품을 만들고 싶습니다.” ‘무사’‘봄날은 간다’‘8월의 크리스마스’‘화산고’‘플란다스의 개’‘처녀들의 저녁식사’ 등 그가 제작한 20여편의 영화 리스트는 그 말이 과장이 아님을 보여준다.그래서 그는 흥행도 관객도 포기하지 않는 제작자로서 ‘어려운 룰의 게임’을 하고 있다.이는 후배들에게 ‘좋은 영화로 기업화·산업화에 성공한 선배’로 기억되고 싶다는 소망과도 통한다. ●“영화제작자는 화랑주인과 같아” 그는 제작자의 역할을 “감독이 창의성을 최대로 발휘할 수 있도록 자본을 비롯한 제작환경을 조성하는 것”이라며 화가의 작품 가치를 알아야 하는 화랑 주인에 비유한다. 대학(한국외국어대 불어교육과)졸업후 5년 동안 의류업에 종사해 돈도 꽤 벌었지만 다 날린 뒤 일찌감치 영화에 눈을 떴던 친구들을 따라 영화판에 뛰어들었다.91년 ‘걸어서 하늘까지’를 제작해 능력을 인정받아 ‘신씨네’에 스카웃돼 본격 수업을 쌓다가,95년 우노필름을 세워 독립한 뒤 2000년 싸이더스로 확대 개편했다. “주위 사람들의 칭찬과 격려를 먹으며 살다보니영화에 대한 애정과 열정이 생겼다.”고 낮춰 말하지만 그는 준비된 제작자였다.끈적하게 만났던 친구들인 ‘화산고’의 김태균 감독과 김형구 촬영감독 등에게 ‘귀동냥’을 많이 했고 경영도 배웠다.“독서가 취미”라고 말할 정도로 문화인류학·사회학·여행서 등을 탐독하며 지적 호기심을 채워온 것은 관객의 ‘눈맛’을 읽는 큰 자산이다.거기에 친화력까지 타고났다.좋은 제작자가 되려면 어떤 소양이 있어야 하는가라고 묻자 쑥스러운 듯 “말을 잘해야 먹고 삽니다.”라고 너털웃음을 흘린다. 이종수기자 vielee@
  • 아시안게임/ 북한선수단 누가 왔나

    부산아시안게임에 참가하는 북한선수단에는 ‘왕년의 스타’출신 지도자를 비롯,이름만 대면 알 만한 스타급 선수 등 ‘뉴스메이커’가 즐비하게 포진돼 있다. 전설적인 프로레슬러 역도산의 외손녀인 박혜정,아시안게임 사격 7관왕 출신의 서길산,80년대 북한체조를 대표하는 이철헌,세계 최장신 센터 이명훈,96애틀랜타올림픽 유도 금메달리스트 계순희 등이다. 북한 여자역도 감독으로 부산땅을 밟은 박혜정(29·압록강체육선수단)은 1950년대 일본 프로레슬링을 평정한 역도산(본명 김신락)의 외손녀다.역도산의 넷째딸인 전 농구 대표선수 김영숙과 박명철 체육지도위원장 사이에서 태어났다.박 감독은 2000년 시드니올림픽 은메달리스트인 이성희와 세계랭킹 1위인 최은심 등 세계적인 선수를 길러냈다. 남자 농구대표팀의 ‘인간 장대’ 이명훈(33)은 235㎝의 큰 키때문에 미프로농구(NBA)에서도 군침을 흘린 선수.99년 남북통일농구대회 때 서울을 방문,점프도 안하고 팔만 뻗은 채 덩크슛을 날려 한국팬들에게도 깊은 인상을 남겼다. 사격감독 서길산(48)은 82년 뉴델리 아시안게임 7관왕에 오른 북한 사격의 황태자.국내 사격인과 체육기자들 사이에서도 이름이 널리 알려진 스타출신 지도자다. 체조감독 이철헌(40)도 80년대 북한체조를 이끈 인물이다.81년 모스크바 세계선수권 안마에서 선보인 동작이 ‘이철헌동작’으로 국제체조연맹에 등록될 정도로 명성을 날렸다. 이히봉(40·역도협회서기장) 또한 80년대 세계 역도계를 주름잡은 월드스타 출신이다.84년 11월 이란 아시아선수권 60㎏급,88년 중국 아시아선수권 67.5㎏급 1위에 올랐고 91년 9월 세계선수권 76.5㎏급 용상에서도 금메달을 차지했다. 현역선수 중에는 96애틀랜타올림픽에서 ‘일본의 자존심’ 다무라 료코를 무너뜨린 여자 유도의 계순희,단·복식에서 모두 금메달을 노리는 여자 탁구의 간판스타 김현희,북한의 장웅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의 아들인 축구대표팀 골키퍼 장정혁 등에게 관심이 쏠리고 있다. 부산 이두걸기자 douzirl@
  • [사라지는 것을 찾아] 흑백TV속 ‘프로레슬링’

    하나 둘 셋….장단을 맞추듯 힘차게 외치며 모두들 몸을 움찔움찔,엉덩이를 덜썩덜썩거린다. 김일 선수가 상대편 일본선수의 머리에 연거푸 박치기를 해댈 때면 흑백 TV앞의 코흘리개 꼬마나 동네 대머리 아저씨들이나 다같이 박치기 횟수를 세가며 요란스레 환호했다. 하루가 지나도 김일선수의 호쾌한 박치기는 곳곳에서 화제가 된다. 초등학교의 쉬는 시간,사내아이들이 교실벽에 머리를 박아꿍,쿵,궁 하는 소리로 학교가 시끄러워지곤 했다. 이처럼 60년대초 막 보급되기 시작한 흑백TV로 중계되었던프로레슬링의 인기는 대단했다.경기가 열릴 때면 수천명이몰려들어 아우성을 쳤고 전국민은 TV앞에 모여들었다. 방송 관계자들은 “60년대 초부터 10여년 동안 연중 10회가량 실시되었던 각종 프로레슬링 중계방송은 그야말로 전국민을 하나로 묶어주는 역할을 톡톡히 했다”고 술회하고 있다. TV마저 흔치 않았던 당시 동네 구멍가게와 만화가게 등에는마치 영화개봉을 알리듯 프로레슬링의 TV 방송일정이 나붙었다. 김일의 박치기,천규덕의 당수,여건부의 알밤까기와 안토니오 이노키,자이언트 바바 등을 모르면 대화에 낄 수 없었다. 헤드록,드롭킥,코브라 트위스트 등 레슬링의 기술 몇가지는상식쯤으로 통했다.한마디로 프로레슬링은 인기절정의 스포츠였고 선망의 대상이었다. 100㎏이 넘는 선수들이 피를 흘려가며 고전하다 막판 박치기와 시원한 발차기로 일본선수를 때려 눕힐 때면 전국민은 울분을 삭히듯 환호했다.이런 인기에 당시 프로레슬링 선수들은 청와대 경호실이나 경찰관 특채 제의도 거절할 정도로 잘 나갔다. 그러나 흑백 TV와 함께 최고의 인기를 누렸던 프로레슬링은 흑백 TV와 더불어 우리들의 기억속에서 점차 멀어져 갔다. ‘프로레슬링은 쇼’라는 인식과 레슬링계 내부의 문제점이 여기에 일조를 했지만 사회가 급변하면서 국민들이 즐길 수 있는 오락물이 다양해진 데 더 큰 이유가 있었다. 80년대들어 프로야구와 프로축구 등이 국민적인 관심을 모으면서 프로레슬링은 점차 팬들의 관심에서 멀어져 갔다. 하지만 프로레슬링 경기는 지금도 열리고 있다. 연간 40∼50회는 꾸준히 열린다.선수도 200명을 육박하던전성기 때보다는 못하지만 60여명이 프로레슬링협회에 정식등록되어 있다. 이들은 역도산,김일 등 화려했던 선배들의 옛 영화를 꿈꾸며 열심히 기술을 익히며 몸을 만들고 있다. 지난해 한국 프로레슬러로는 33년만에 처음으로 WWA(세계프로레슬링협회) 챔피언에 올라 레슬링 부활의 중심에 선 이왕표 선수는 “90년대들어 프로레슬링의 인기가 살아나고 있다”며 대중화를 위해 레슬링을 기초로 한 ‘격기도’를보급하고 있다.그는 “프로레슬링은 쇼가 아니라 프로축구,프로야구와 같이 엄격한 규칙에 의해 진행되는 스포츠”라며 “조만간 옛 인기를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부할의 꿈을 말한다. 이동구기자 yidonggu@
  • ‘박치기왕’ 김일 25일 장충체서 은퇴식

    ‘박치기’ 하나로 세계를 제패해 서민들의 애환을 시원스럽게 달래주었던프로레슬러 김일(71)의 은퇴식이 확정돼 왕년의 팬들 앞에 다시 선다. 은퇴식은 김일 선수 고향인 전남 고흥 출신 인사들이 주축이 돼 지난해 구성된 김일은퇴식추진본부와 한국프로레슬링협회 주최로 25일 오후 3시 장충체육관에서 열린다.행사는 HOT 김건모 나훈아 등 인기가수들이 펼치는 축하공연과 함께 김일의 성장 과정과 레슬러로서 활약상을 담은 영상물 상영 등다채롭게 꾸며진다.제자인 이왕표와 세계프로레슬링협회(WWA) 헤비급타이틀챔피언 원 맨 갱(미국)과의 타이틀매치도 펼쳐진다. 김일은 59년 일본으로 건너가 역도산의 문하생으로 레슬링에 입문,‘박치기’로 60∼70년대 링을 주름잡았다.세계 타이틀을 20여 차례 따냈으며 3,000회의 경기를 치렀다.80년 5월 제주도경기가 마지막이었던 김씨는 89년 고혈압으로 쓰러진 후 일본에서 투병생활을 하다 94년 을지병원의 도움으로 국내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98년부터 병세가 호전돼 외출도 하고,레슬링경기도참관하고 있다.김일은 “이런 행사를 계기로 국내에 프로레슬링의 전성기가 다시 오기를바란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김일은 오는 18일 정부로부터 체육훈장 맹호장(2급)을 받는다. 김영중기자 jeunesse@
  • 홍천중고 한국역도 마지막 버팀목

    제47회 전국봄철역도대회가 열리고 있는 홍천중·고는 쇠락해가는 한국역도의 마지막 버팀목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현 국가대표 이강석 오세민 등을 배출한 이 학교의 역도열기는 언뜻 이해하기 어려울 정도로 뜨겁다.홍천군에서 유일하게 실내체육관을 갖고 있는 홍천중·고는 우선 전국규모 대회를 세차례나 치렀다.선수 수도 43명이나 돼 단일 학교로는 국대 최다를 자랑한다.그러나 선수중 절반 가량이 소년가장이거나 어려운 집안 자녀들인 탓에 기숙사에서 숙식을 해결해야 하는 어려움이있다.학교로서는 결손가정 아이들에게 배움의 길을 터주는 동시에 한국역도산실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셈이나 문제는 돈이다. 이를 해결해 주겠다고 나선 것이 역도후원회.이 지역 유지 50여명으로 구성된 후원회는 아쉬운대로 한해 1,000만원씩 지원금을 내놓고 있다.홍천중·고는 이를 바탕으로 역도부원 전원에게 장학금을 지급해왔다.홍천군 역시 지난해말 6억원을 들여 군유지 120평에 국내 유일의 역도연습장을 만들어주는 등‘역도메카’로서의 자존심을 한껏 부추기고 있다.
  • “역도산 공산주의 미워했다”/유족들,북에 “이용말라” 경고

    【도쿄=강석진 특파원】 북한이 4월 「평화를 위한 평양 국제체육 및 문화축전」에 역도산의 이름을 내세우고 있는 것과 관련해 일본에 살고 있는 역도산의 아들 모모타 요시히로(백전의호)씨 등 가족들이 「역도산을 이용하지 말라」며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모모타씨(마쓰다케 관광버스 상무) 등 가족들은 24일 북한과 평양축전을 공동으로 개최하는 전일본프로레슬러 이노키 간지(저목관지,안토니오 이노키) 참의원이 이날 도쿄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역도산선생의 은혜를 갚기 위해 체육문화축전을 추진하는 것』이라고 주장한데 대해 아버지를 이용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모모타씨는 『아버지는 북쪽인 함경남도에서 태어나기만 했을뿐 공산주의를 가장 싫어했다』면서 북한이 역도산(본명 김신락)을 도와주었다는 것은 거짓말이라고 주장했다.
  • “1만명 유치”… 대대적 「관광세일」(오늘의 북한)

    ◎「평양 체육문화 축전」통해 외화벌이·이미지 개선 겨냥/자본주의 색채짙은 프로그램 기발·홍보/관광객 5천명 모집권 해외업체에 할당 북한당국이 오는 4월 28일부터 개최될 「평양 국제체육 문화축전」에 외국관광객과 해외동포들을 대거 끌어들이려는 계획을 적극 추진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북한의 태도는 종래의 폐쇄적 노선과 대비되는 것이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는 것이다.북측은 지난해 김일성사후 현재까지 일반 외국인의 입국을 엄격히 제한해 왔다. 지난해 경제난으로 일본 히로시마 아시안게임에도 불참했던 북측이 외국관광객 1만명 유치를 목표로 하고 있다는 것은 일단 외화벌이를 겨냥하고 있음을 한눈에 알 수 있다. 나아가 대서방 이미지 개선을 겨냥한 양수겸장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이는 자본주의 냄새가 물씬 풍기는 프로레슬링을 행사프로그램에 포함시킨 사실이나 한때 대일·대미 막후 교섭을 맡았던 김용순 노동당비서가 이 행사를 주관하고 있는 데서 분명해진다. 북한측은 외국관광객을 위해 「5·1경기장」에서축제 개막식과 폐막식을 비롯해 집단체조·민속경기·예술공연·평양야회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준비중이다.이 가운데 주행사라고 할 수 있는 체육행사는 북한의 아·태 평화위원회(위원장 김용순)와 신일본프로레슬링주식회사(대표 이노키 간지 일본 스포츠 평화당당수)가 공동주최토록 되어 있다. 북측은 이번 행사의 성패를 좌우할 외국관광객 모집을 위해 이미 일본 주가이여행사와 일본교통공사와 관광객 모집계약을 체결한바 있다.미주지역 한인여행사들을 통해서도 3일간의 축전을 포함해 3천5백달러의 공식경비가 소요되는 관광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1만명 외국관광객 유치라는 목표달성이 이뤄질지는 미지수다.서방측 인사들에게는 정해진 코스만 「안내」하는 북한관광이 그다지 매력적이지 않기 때문이다. 이번 행사의 전도를 어둡게 하는 또 다른 요인은 하이라이트 행사격인 조지 포먼(프로복싱 헤비급 세계챔피언)과 이노키의 복싱 대 레슬링의 대결이 무산될 위기에 놓여 있다는 사실이다.포먼은 지난 연말 『나는 권투선수 이전에 애국자』라며 미국과 북한의 공식관계가 트이기 전에는 평양에 가지 않을 것이라는 의사를 밝힌 바 있다. 북한당국도 이 점을 의식,갖가지 자구책을 취하고 있다.어차피 외국관광객으로만 목표달성이 어렵다고 보고 조총련계와 미주 한인교포 사회에도 발을 뻗치고 있는 것이 이를 말해준다. 일본에서 전설적인 프로레슬러로 추앙받고 있는 고 역도산의 딸과 손녀(현재 북한거주)를 이달초 일본에 파견한 것도 관광세일즈의 일환이다.특히 북측은 국내 초미니 무역업체인 이온해외통상측에 5천명의 외국관광객 모집권을 할당할 의사를 타진할 정도로 동분서주하고 있다. 북측이 이처럼 관광객 동원에 초조함을 감추지 못하고 있는 것은 지난 89년 「평양축전」의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서 일 것이다
  • 일 「라면 박물관」 큰 인기

    ◎50∼60년대 회사원의 「퇴근길 한잔 골목」 재현/라면역사도 한눈에… 두달만에 33만명 찾아 50∼60년대 일본 샐러리맨들이 하루 일과가 끝난 뒤 술한잔과 라면으로 회포를 풀었던 「라멘(라면의 일본식 발음)골목」.일본 경제부흥의 뒤꼍에서 직장인들의 마음을 달래주었던 라멘골목을 완벽히 재현,지난 3월 요코하마에 문을 연 「라멘박물관」이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라멘박물관에는 라멘에 관해서는 없는 것이 없다.우선 박물관 지상층 전시장에는 중국 면이 일본으로 건너와 라멘이 된 라멘의 초창기 모습이 전시돼 있다.50년대 사용된 금이 간 식탁,행상들의 호객용 피리,라멘집의 커튼인 「노렌」,라멘뽑는 기계 등을 한눈에 볼 수 있다.그리고 현재 전세계에서 판매되는 인스턴트 라멘이 모두 망라돼 있으며 1백엔으로 비디오게임을 통해 라멘먹기대회에 참가할 수도 있다. 이같은 전시물보다 박물관에서 가장 인기 있는 곳은 50년대말 도시풍경이 그대로 살아 있는 지하의 「라멘골목」이다.이곳에는 삿포로·도쿄·구마모토 등지로 나눠져 당시 정경을 연출하며 지역별 특색 있는 라멘을 실제로 판매한다. 지하1층 어스름한 가로등 불빛사이로 왕년의 영화배우 포스터가 붙어 있는 거리에는 나무 울타리,찢어진 선거포스터,집집마다 놓여있는 우유통,대나무 끝에 매달려 있는 옷가지들이 보인다.좀 더 걸어가보면 일본 전통술집인 이자카야가 줄지어 있다.이곳에서는 마치 넥타이를 풀어젖힌 샐러리맨들이 술주정을 하는 소리가 들리는 듯하다. 지하 2층은 역도산의 프로레슬링경기가 길한쪽 텔레비전에서 방송되고 있는 광장이다.광장은 옷가게·이발소·라멘집으로 둘러싸여 있다. 라멘박물관 전시의 역사적 고증을 책임진 음식문화연구가 게이코 코수게씨에 따르면 지난 58년 니신사에서 인스턴트 「치킨 라멘」을 발매한 이후 라멘이 일상용어가 됐다 한다. 박물관 설립자인 요지 이와오카씨는 열렬한 라멘애호가.그는 처음에는 일본 전역의 라멘을 맛볼 수 있는 장소만을 생각했으나 준비과정에서 라멘을 일본문화유산의 중요한 부분으로 여기게 돼 박물관설립에까지 나섰다. 지난 90년 박물관 설립을 계획하고 설립위원 20명은 전국을 돌아다니며 대략 1천여개의 라멘가게를 들렀다.모든 라멘을 맛본 뒤 이 가운데 8곳을 선정,박물관에 전시하기까지에는 3년반의 시간이 걸렸다.라멘가게 주인들은 좀더 새롭고 맛있는 것을 만들어내기 위해 시간적 여유를 원했으며 박물관 관계자들은 이를 선정하는데 꽤나 고심했기 때문이다. 향수도 느끼고 진귀한 라멘도 먹을 수 있는 이 박물관은 사업적으로도 크게 성공을 거두고 있다.개장 첫달인 3월에는 16만명이,4월에는 17만명이 찾았다. 박물관에서 사업및 기획을 담당하고 있는 히로미 사와다씨는 『어떤 날은 방문객이 너무 많아 라멘의 양을 충당할 수가 없을 정도』라며 『앞으로는 계절에 맞게 가키고리(향기나는 얼음) 등도 내놓을 계획이다』고 말했다. 박물관은 물론 50년대를 기억하는 중년층 이상에 특히 인기가 높다.하지만 대화가 부족한 요즘 핵가족들이 이곳을 찾으면 30년전 저녁놀을 배경으로 김이 모락모락 나는 라멘 국물을 먹으며 굳어진 혀를 풀고 마음을 덥히는 계기를 마련할 것이라며 박물관 관계자들은 가족 나들이 장소로 이곳을 꼭 권한다.
  • 반역의 레슬러 역도산/고두현 지음(화제의 책)

    ◎프로레슬러 역도산의 영광과 좌절 태평양전쟁에서 패배한 19 45년 이후 일본 사회에서 최고의 「영웅」으로 군림하다 63년 40세의 나이에 생을 마칠때까지 리키도잔(역도산)의 일대기를 그린 소설. 함남 홍원군에서 태어난 한국인 김신락이 스모선수가 되려고 일본으로 건너간 뒤 프로레슬러로 성공하는 과정의 영광과 좌절을 생생하게 보여준다. 리키도잔을 중심으로 한 세계적인 프로레슬러들의 시합 이야기가 잘짜인 액션소설을 보듯 대단히 재미있다. 그러나 이 소설의 묘미는,자신의 목적을 이루기 위해 치열한 삶을 산 한 인간의 모습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데 있다고 할 수 있다. 리키도잔의 인간적 약점까지도 사실 그대로 묘사했다. 지은이는 30년 넘게 체육기자로 외길을 걸어온 「체육기자의 대부」. 한나래 각권 5천원.
  • 일 이노키의원/오늘 북한 방문

    【도쿄 연합】 일본의 이노키 간지(저목관지)참의원의원(전프로레슬러)이 9일북한 체육위원회의 초청으로 북한을 방문한다고 일 교도(공동)통신이 8일 북경발로 보도했다. 이노키 의원은 8일 북경을 경유해 9일 평양에 도착할 예정으로 방문목적은 프로레슬링 은사인 역도산(본명 김신락)의 장녀 김영숙씨등과 만나 교류를 확대하기 위한 것이라고 교도통신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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