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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K솔룩스인비테이셔널] 홍진주, 끝까지 빛난 ‘흙속의 진주’

    [SK솔룩스인비테이셔널] 홍진주, 끝까지 빛난 ‘흙속의 진주’

    1라운드 깜짝 선두에 나설 때만 해도 그의 독주를 믿는 갤러리는 그리 많지 않았다. 그러나 막판 4개홀 줄버디를 몰아치며 이틀째 데일리베스트를 때린 2라운드가 끝나고나서야 그를 바라보는 눈은 바뀌었다. 그리고 마지막날.3년간의 설움을 첫 챔피언 퍼트와 함께 떨군 ‘대형 스타’의 탄생에 그들은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그는 분명 ‘흙 속에 묻혀 있던 진주’였다. 무명이나 다름없던 3년차 홍진주(23·이동수F&G)가 생애 첫 승의 감격을 안았다.17일 경기도 광주 뉴서울골프장 북코스(파72·6501야드)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SK솔룩스인비테이셔널(총상금 4억원) 3라운드에서 홍진주는 버디 4개, 보기 1개로 3언더파 69타를 쳐 최종합계 14언더파 202타로 대회 11번째 챔피언에 올랐다. 신지애(18·하이마트) 등 합계 7언더파 209타의 2위 그룹을 무려 7타차로 제친 대회 최저타 우승. 3라운드 내내 선두를 지킨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으로 생애 첫 승을 화려하게 장식한 홍진주는 역대 최다 상금인 1억원까지 챙겨 ADT CAPS 시즌 상금랭킹도 종전 20위에서 3위까지 대폭 끌어올렸다. 국가대표 상비군 출신으로 2003년 프로에 입문한 이후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하고 모델 뺨치는 외모 등 ‘골프 이외의 것’들로만 관심을 끌던 홍진주. 그는 이번 대회 우승으로 실력파 골퍼로 제대로 인정을 받으면서 ‘제2의 골프인생’을 활짝 열어젖혔다. 홍진주는 “우승은 했지만 (골프 실력은)아직 멀었다.”면서 “다만 이번 우승이 외동딸로서 효도의 첫발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6명이 출전, 국내파에 완패한 해외파(LPGA) 가운데 박지은(27·나이키골프)과 김미현(29·KTF)이 나란히 합계 4언더파 212타, 공동 11위로 최고 성적을 냈고, 강수연(30·삼성전자)은 합계 3언더파로 대회를 마감했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우리대학 이렇게 뽑아요] 광운대학교

    [우리대학 이렇게 뽑아요] 광운대학교

    일반학생 220명, 학교장·담임교사추천자 164명, 경찰·소방·군인자녀 12명, 특성화고 특별전형 37명, 수능 특정영역우수자 81명 등 모두 564명을 뽑는다. 일반학생, 특성화고 특별전형, 수능 특정영역우수자 전형은 인·적성검사만으로 뽑는다. 학교장·담임교사추천자와 경찰·소방·군인자녀 전형은 학생부(80%)와 인·적성검사(20%)로 뽑는다. 최저학력기준은 일반학생과 학교장·담임교사추천자, 경찰·소방·군인자녀, 특성화고 특별전형의 경우 전자정보공과대는 수리와 외국어 영역 가운데 1개 영역이 3등급 이내인 자로 제한했다. 공과대와 자연과학대는 언어, 수리, 외국어 중 1개 영역이 3등급 이내이거나 2개 영역 이상이 4등급 안에 들어야 한다. 인문지역대와 사회과학대, 법과대, 경영대 등은 언어, 수리, 외국어 중 1개 영역 이상이 3등급 이내여야 한다. 학생부 교과 성적은 자연계열의 경우 국·영·수·과학, 인문사회계열의 경우 국·영·수·사회(국사)를 반영한다. 반영비율은 1·2·3학년 각 30%,40%,30%로, 평어와 이수 단위를 합쳐 반영한다. 원서는 인터넷으로만 받는다. 조재희 입학처장
  • 與 대권주자 홈페이지는 ‘조용’

    열린우리당은 인터넷에서도 불꽃이 꺼져 있다. 당 지지도가 역대 최저 수준이고 당내 예비대권 주자들의 지지율도 한자릿수에 그친 탓에 당원 게시판도 시들하고, 유력 대권주자들의 미니 홈피에 방문자도 뜸하다. 유진룡 전 문화관광부 차관의 사퇴나 한·미자유무혁협정(FTA), 전시 작전통제권 조기 반환 등 현안에 대한 집권여당 간의 치열한 논쟁이 없다.다만 당원 게시판에는 각각 개혁당파와 실용파를 대표해 지난해 ‘빽바지와 런닝구’ 논쟁으로 시끄럽게 했던 흔적은 희미하게 남아 있었다. 15일 오후 김근태 열린우리당 의장의 미니홈피에는 30여명, 정동영 전 의장의 미니홈피는 40여명, 유시민 보건복지부 장관의 경우는 20여명, 김두관 전 상임위원은 80여명 정도가 방문했다.정 전 의장 경우는 지난 6월 이후로 휴업상태지만 주로 “힘내세요.” “화이팅”과 같은 격려성 방문이 적잖다. 또 집권여당 관계자들에게 보내는 정책비판과 정치현실에 대한 반발들이 간혹 보인다. 김두관 전 상임위원의 홈피에 방문자가 많아 특이한데, 이는 이름이 비슷한 한 체육교사가 성폭행 사건을 일으킨 사건 탓이다. 김 위원측은 공지를 통해 ‘김 교사의 친인척 주장은 명백한 명예훼손’이라며 난색을 표하고 있지만 한 방문객은 “인척이 아니라고 가만 있지 말라.”고 도움을 청하고 있다. 당청 갈등과 관련해 한 당원은 “김근태 비대위원장 지지자와 유시민 장관 지지자가 ‘근민당’을 창당하면 어떠냐.”고 비아냥거린다. 또 다른 당원은 “차관 인사에 대한 변명도 없네.”라면서 실망감을 표출하고 있다.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투표율 24.8% 사상 최저

    7·26 재·보선의 투표율이 사상 최저치인 24.8%를 기록했다.5·31 지방선거가 치러진 지 두 달도 지나지 않은데다 휴가철에 장맛비까지 내리는 등 악조건이 겹친 까닭이다. 유권자의 정치불신도 큰 이유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26일 서울 성북을 등 전국 4곳에서 치러진 국회의원 재·보선의 투표율이 24.8%로 최종 집계됐다고 밝혔다. 역대 국회의원 재·보선의 최저 투표율이던 2003년 4·24 재·보선 때의 26.0%보다 1.2% 포인트 밑도는 수치다. 지방선거까지 포함하면 2000년 6·8 재·보선 때의 투표율 21.0%에 이어 두 번째로 낮은 것이다. 선거구별로는 한나라당 최수영·민주당 조순형 후보가 막판까지 치열한 접전을 벌인 서울 성북을 투표율이 28.9%로 가장 높았고, 경남 마산갑이 28.8%의 투표율을 기록했다. 청와대와 경기도 대변인 출신의 열린우리당 김만수, 한나라당 차명진 후보의 맞대결로 관심을 모았던 경기 부천소사 투표율은 22.6%였다. 서울시장 후보를 가리는 당내 경선에 출마하려고 의원직을 버렸던 한나라당 맹형규 후보가 ‘부활’에 나선 서울 송파갑의 투표율이 18.1%로 가장 낮았다. 선관위는 이처럼 저조한 투표율을 제고하기 위해 ‘투표참여 인센티브제’를 입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투표한 유권자에게는 국·공립공원이나 박물관 등 문화유적지 입장료와 고속도로 통행료 같은 공공시설 이용료를 깎아주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또 공무원과 공기업 직원을 채용할 때는 과거에 투표한 경험이 있는지의 여부를 면접자료로 활용하도록 할 계획이다. 그러나 투표 기권자에게 과태료 등 불이익을 주는 방식은 국민정서에 맞지 않다고 판단해 추진하지 않기로 했다.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 [사설] 7·26 재·보선 최대 패배자는 정치다

    어제 치러진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서 한나라당이 3명, 민주당이 1명의 당선자를 냈다. 우리는 이번 선거의 최대 패배자가 정치 자체라고 본다. 역대 최저 투표율은 정치에 등돌린 민심을 반영했다. 여당인 열린우리당은 또 전패의 쓴맛을 봤다. 한나라당은 민심을 거스르는 행태를 거듭하다가 재·보선 불패 신화를 이어가지 못했다. 민주당 조순형 전 대표의 당선은 제1,2당의 무능과 오만 때문이지, 스스로 잘해서 얻은 승리가 아닐 것이다. 열린우리당의 득표율은 지방선거 때의 저조함을 벗어나지 못했다. 국민들은 여당의 반성이 아직 미흡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서민경제 회복을 다짐했지만 가시적 성과는 나오지 않았다. 정부·여당의 외교안보 정책도 불안해 보였다. 그런데도 대권후보 선출을 둘러싼 내부 논란을 벌임으로써 다시 유권자들로부터 외면 당했다. 한나라당은 전당대회 이후 당내 갈등과 수해 골프파문으로 여론의 질타를 자초했다. 환골탈태하지 않으면 패배하는 곳이 급속히 늘어난다는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 민주당 조 전 대표의 당선은 2004년 대통령 탄핵소추 사건, 앞으로 정계개편과 관련해 주목된다. 그러나 한 지역의 선거결과를 갖고 당시 국회의 탄핵소추 의결이 옳았다고 해석하는 것은 비약이다. 이를 빌미로 정계개편을 주도하겠다는 과욕을 자제하고, 민생을 우선하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 무엇보다 역대 최저를 기록한 투표율은 여야 정치권의 맹성을 촉구하고 있다. 유권자 4명 중 1명밖에 투표에 참여하지 않은 것은 대의민주정치의 앞날에 심각한 의문을 제기한다. 전체 유권자의 10% 안팎의 지지로 당선되어서야 의정활동에 힘이 붙을 수가 없고, 대표성의 문제까지 제기된다. 중앙선관위는 투표 인센티브제를 검토하겠다고 밝혔지만 국민 일반에 널리 퍼진 정치 불신과 혐오가 해소되지 않으면 투표율 제고가 쉽지 않을 것이다.
  • 오거스타 ‘숲神’ 누굴 점지할까

    미국 남부 조지아주의 오거스타가 또 붐비기 시작했다. 전세계의 톱클래스 골퍼들과 이들을 응원하기 위해 모여든 팬들이 ‘마스터스 주간’을 수놓고 있다. 올시즌 미프로골프(PGA) 투어 첫 메이저인 ‘명인 열전’ 마스터스가 7일 새벽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의 오거스타내셔널골프클럽(파72·7445야드)에서 70번째 막을 올린다. 전년도 PGA 상금 상위, 세계랭킹 상위 등 17가지 기준을 만족시킨 103명의 ‘명인’들이 출전한 가운데 4라운드 72홀 스트로크플레이로 펼쳐질 이번 대회의 초점은 언제나 그랬듯 타이거 우즈와 그외 선수들의 대결에서 누가 승리할 것이냐에 맞춰져 있다. 우즈와 마스터스의 인연은 무척이나 깊다. 메이저 첫승을 1997년 이 대회에서 거둘 당시부터 역대 최연소(21살), 역대 최저타(18언더), 역대 최다 타수차(12타차) 우승으로 폭풍을 몰고 온 그는 2001년 두번째 우승 때는 4개 메이저 연속 우승으로 ‘타이거슬램’이라는 조어를 만들어 내기도 했다.2002년엔 역대 7번째로 타이틀 방어에 성공했고, 지난해엔 네번째 챔피언에 올라 아널드 파머와 함께 다승 공동 2위로 올라서 잭 니클로스가 보유한 최다승(6승)에 2승만을 남겨놓고 있다. 경쟁자들도 우즈의 5번째 챔피언 등극을 보고만 있지는 않을 터. 우즈와 함께 ‘빅5’라 일컬어지는 비제이 싱(피지), 필 미켈슨(미국), 어니 엘스, 레티프 구센(이상 남아공)도 우승후보로 손색이 없다. 세계랭킹 2위이자 2000년 마스터스 챔피언인 싱과 2004년 챔피언 미켈슨은 이미 한 차례씩 마스터스 챔피언의 상징인 그린재킷을 입어봤다는 점에서 호락호락하지 않고,US오픈 두 번과 브리티시오픈 한 번을 제패한 엘스와 US오픈 우승컵을 두 번 안은 구센도 그린재킷을 입겠다는 각오가 크다. 특히 지난주 끝난 벨사우스클래식에서 나흘 동안 무려 28언더파 260타의 맹타를 휘두르며 우승을 차지한 상승세로 2년만에 우승컵을 되찾겠다는 미켈슨의 의지가 돋보인다. 물론 ‘오거스타 숲이 점지한다.’는 마스터스 챔피언에는 의외의 인물이 선택될 수도 있다. 지난해 연장전에서 우즈에 아깝게 무릎을 꿇었던 크리스 디마르코(미국)와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 짐 퓨릭(미국), 마이크 위어(캐나다), 애덤 스콧(호주), 채드 캠벨(미국) 등과 함께 지난 2004년 3위에 올라 마스터스에 남다른 자신감을 갖고 있는 최경주(나이키골프)도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곽영완기자 kwyoung@seoul.co.kr
  • 바뀐 오거스타 코스

    지난 1997년 타이거 우즈에게 18언더파 270타라는 역대 최저타 기록을 허용한 이후 코스를 조금씩 늘리며 난이도도 높이고 있는 오거스타내셔널골프장은 올해 7445야드에 이르는 장거리 코스로 다시 태어났다. 1997년 당시 6925야드보다 무려 520야드가 늘어났을 뿐 아니라 지난해보다도 155야드가 늘어나 메이저대회 사상 두번째로 긴 코스가 됐다. 마스터스 개막을 앞두고 오거스타내셔널이 6개월가량 문을 닫고 코스를 손질한다는 것은 익히 알려진 사실. 오거스타가 이번에 손을 본 홀은 6개.1번홀(파4·445야드)은 전에는 9번 아이언 정도로 세컨드샷을 할 수 있었지만 올해는 어림없어졌다. 티박스를 35야드 뒤로 물린 4번홀(파3·240야드)은 핀을 그린 뒤쪽에 꽂아놓으면 260야드나 된다. 7번홀(파4·450야드)도 35야드 늘어난 데다 페어웨이 양쪽에 소나무 다섯 그루가 보태져 티샷을 안전하게 보낼 수 있는 지역이 더욱 좁아졌다. 무려 505야드짜리 파4홀이 된 ‘아멘코너’의 첫홀 11번홀은 그야말로 승부홀로 떠올랐다. 30야드가 늘어난 15번홀(파5·530야드)도 전에는 손쉽게 2온이 가능했지만 올해는 세번째 샷으로 승부를 봐야 한다.17번홀(파4·440야드)도 전에는 티샷이 떨어지는 곳에서 내리막이 시작돼 거리 부담이 없었으나 올해는 두번째 샷을 치는 데 미들 아이언은 잡아야 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같은 오거스타의 변화에 대한 선수들의 반응은 ‘특히 후반 9홀이 어려워져 언더파 스코어를 내기가 쉽지 않아졌다.’는 것. 우즈는 “그린에 볼을 세우기가 더 어려워졌다. 아마 1∼2m 거리에 바짝 붙여 버디를 잡아내는 일은 거의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94년과 99년 마스터스 우승자 호세 마리아 올라사발(스페인)은 “장타를 쳐야 하는데 문제는 정확하게 쳐야 한다는 사실”이라고 고민을 숨기지 않았다. 결국 올 마스터스에서 우승하려면 장타와 정확성을 겸비해야 한다는 말이다. 곽영완기자 kwyoung@seoul.co.kr
  • [프로농구] ‘투혼’ 김주성

    김주성(27·동부)은 1주일 전부터 폐렴을 앓고 있다. 기침은 심하지 않지만 왼쪽 옆구리 쪽에 지독한 통증 탓에 잠을 이룰 수가 없다. 항생제와 진통제로 버텨내며 지난 1일 플레이오프(PO) 1차전에 출전했지만 이후 증세는 호전될 줄 몰랐다. 3일 2차전을 앞두고 전창진 감독은 그의 투입을 심각하게 저울질했지만, 김주성은 선발 출전을 자청했다. 벼랑 끝에 몰린 상황에서 에이스가 빠질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김주성이 ‘디펜딩챔프’ 동부를 6강 탈락 위기에서 구해냈다. 동부는 3일 대구에서 열린 오리온스와의 6강PO(3전2선승제) 2차전에서 68-58로 승리,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3차전은 5일 원주에서 펼쳐진다. 수훈갑은 역시 김주성(10점 9리바운드)이었다. 김주성은 체력이 고갈돼 전반 무득점으로 침묵했지만 3,4쿼터에서 투혼을 불사르며 고비마다 10점 6리바운드를 낚아내 승리를 견인했다.‘쌍포’ 양경민(15점)과 손규완(13점·3점슛 4개)도 외곽포를 터뜨려 승리를 뒷받침했다. 초반 오리온스는 ‘끝내겠다’는 마음이, 동부는 ‘원점으로 돌리겠다’는 생각에 어깨에 힘이 들어가 지독한 졸전을 이어갔다. 결국 2쿼터까지 역대 PO 양팀 합계 전반 최소득점인 60득점에 그쳤다. 3쿼터에 들어서 경기는 조금씩 동부 쪽으로 기울었다.심판판정에 불만을 품은 용병 아이라 클라크(오리온스)가 패스를 외면하고 무리한 골밑공격에 집착한 반면, 동부는 김주성을 활용한 포스트플레이를 앞세워 차곡차곡 점수를 올려놓았다. 동부는 3쿼터 후반과 4쿼터 초반 김주성과 조셉 쉽(11점)이 4반칙에 걸렸지만 오리온스의 외곽포가 침묵한 탓에 힘겹게 승리를 지켰다. 오리온스는 이날 25개의 3점포를 시도해 단 4개만 성공한 것을 비롯, 역대 PO 최저야투율(29%)을 기록해 패배를 자초했다.대구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부시 국정연설 멀 담았나

    부시 국정연설 멀 담았나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은 1일(한국시간) 재임 중 5번째 국정연설을 통해 ‘테러와의 전쟁’과 ‘민주주의 확산’이라는 지난해 제 2기 취임사에서 밝힌 대외정책의 기본 입장을 다시 강조했다. 이라크 조기 철군은 없을 것임을 분명히 하면서 6자회담을 통한 북한 핵포기 및 대북강경책 등 대외정책의 기존 방향을 밀고나갈 것임을 확인한 것이다. 또 국제무대에서 강력한 미국의 지도력을 강조하고 대외경제력 강화, 석유 수입의 점진적 감축과 대체 에너지 개발, 사회보장 제도 개선 방안 등을 제시했다. 역대 제 2 임기 대통령 가운데 최저 지지율로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치러야 하는 상황에서 국민들에게 희망과 비전을 제시해 지지를 확보하고 공격적으로 선거 쟁점을 선점하겠다는 의지가 깔려 있다. 부시 대통령은 의료 등 사회보장제도 개선과 관련, 초당적 위원회 구성을 제의했으며 ‘테러와의 전쟁’에 대한 미 국민들의 적극적인 지지를 주문했다. ●폭정 종식과 북한 문제 부시 대통령은 이날 ‘폭정 종식’이 미국의 안전과 직결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국토 안에 안주한다고 안전할 수 없다.”면서 안보와 관련한 적극적인 공세 정책을 확인했다. 테러와 대량살상무기(WMD) 개발의 근본 해결책으로 자유와 민주주의 확산을 강조한 것이다. 핵무기 개발 의혹을 받고 있는 북한에 대한 강경정책의 유지가 예상된다. 그러나 달러화 위조와 돈세탁을 둘러싼 대북 금융제재의 강화속에서도 전과 달리 북한을 자극할 표현은 사용하지 않았다. 부시는 “미국은 전 세계의 폭정 종식이라는 역사적이고 장기적인 목표를 추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줄기세포 연구를 금지, 도덕적 논란을 부추겨온 부시 대통령은 인간복제는 ‘의학적 연구의 남용’이라며 미 의회가 이를 금지하는 법안을 통과시켜 줄 것을 촉구했다. 금지 대상으로는 실험 목적의 배아 생성과 이식, 인간과 동물의 이종 결합, 인간배아의 판매와 특허 등을 들었다. ●경쟁력 제고 방안 과도한 석유 의존을 줄이기 위한 ‘대체에너지 구상’과 ‘미국 경쟁력제고구상(ACI)’ 등을 제시했다.ACI를 위해 물리학 분야의 핵심연구 프로그램에 10년간 투자를 두배 이상 늘리고, 연구개발비 세제감면 혜택 영구화, 수학·과학 등 기초교육 강화 등을 약속했다. 부시 대통령은 “미국은 ‘석유 중독’에 빠져 있다.”면서 “이를 해결하기 위해 원자력 등 대체 에너지원 개발 투자를 늘리겠다.”고 밝혔다. 중동지역 수입석유를 2025년까지 75% 이상 줄이겠다는 구상이다. 전기 및 하이브리드 자동차를 위한 배터리기술 투자도 약속했다. 중국 등에 대한 무역보복, 경제에 대한 정부역할 확대 등을 일축하면서 자유무역, 시장개방 등의 대외 무역정책을 계속할 것을 재확인했다. 또 감세, 이민법 개정, 의료보장·보험제도 개혁 등도 강조했다. 부시 대통령은 이와 함께 범죄율과 낙태율 하락 등을 들어 미국 사회가 ‘조용한 변모’를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자신의 재임기간 중 보수이념 정치의 성공을 주장하면서 경제면에서도 감세 등을 통한 친 성장정책의 타당성을 거듭 역설했다. ●부시 68차례나 박수받아 이날 부시 대통령은 52분간의 연설 도중 68차례 박수를 받았다. 그러나 공화당과 민주당은 그의 국정연설에 대해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민주당 중진 존 케리 상원의원은 “부시는 진실을 제대로 알지 못한다.”면서 “환상을 이야기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부시 대통령은 또 연설 모두(冒頭)에서 “상호 존중과 선의의 정신으로 행동해야 한다.”는 등 민주당의 협조를 촉구하는 발언을 했지만, 공화당 의원들이 연설중간 수차례 기립 박수로서 지지를 표한 반면, 민주당 의원들은 냉소적인 표정으로 그대로 자리에 앉아 있는 등 양당의 첨예한 입장 차이를 드러냈다. 부시 대통령은 이라크에서 숨진 한 해병대원의 부모와 미망인이 참석한 가운데 그가 죽기전 작성한 편지를 낭독, 숙연한 분위기를 연출하기도 했다. 이석우기자 jun88@seoul.co.kr
  • [씨줄날줄] 부덕의 소치/우득정 논설위원

    ‘엄벌에 처해야 마땅하나 초범인데다 죄를 깊이 뉘우치고 있어 집행유예에 처한다.’ 사실 그럴까. 초범이니, 개전의 정이니 하는 것은 판사가 형량을 깎아주기 위한 핑계일 뿐 뉘우치는 강도가 높다고 형량이 낮아지는 것은 아니다. 그렇다면 형사사건의 양형은 어떻게 결정될까. 법관은 먼저 사건의 생김새부터 살핀다. 그리고 마음 속으로 대충 형량을 결정한 뒤 피해자와의 합의, 재범 여부 등 감경요소를 훑어본다. 마지막으로 관련 법률에 규정된 형량을 확인한다. 법에 규정된 형량보다 낮거나(작량감경) 최저형에 가깝다면 ‘초범인데다∼” 이후의 문구가 길어진다. 다만 어떤 법관이든 피고인의 재판정 태도는 반드시 참작한다. 그래서 죄가 있든 없든 법 앞에 서면 한풀 꺾이게 마련이다. 통행금지가 있던 시절, 통금에 걸려 파출소로 잡혀간 사람들은 모두 반성문을 써야 했다. 남녀노소,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반성문에 반드시 포함돼야 할 단어는 ‘무지의 소치’였다. 대학교수도, 초등학력자도 파출소 김 순경 앞에서 무지한 탓에 통금을 어기게 됐다며 싹싹 빌어야 풀려날 수 있었다. 신건 전 국가정보원장이 지난 9일 도청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에 출두하면서 “이 자리에 서게 된 것은 저의 부덕의 소치”라고 말했다. 검찰측에서 언론을 통해 계속 뻣뻣하게 굴면 구속이 불가피하다는 메시지를 흘린 탓이리라. 그렇다면 신 전 원장의 ‘부덕의 소치’는 ‘내 탓’의 고백으로 봐야 할까. 오히려 ‘네 탓’에 가깝다. 무덤까지 안고가야 할 비밀을 터뜨린 부하를 잘못 둔 죄, 보스를 위해 기꺼이 목숨을 내던질 줄 아는 부하로 관리하지 못한 잘못을 탓한 것이리라. 이렇듯 상황에 따라 ‘내 탓’도 될 수 있고 ‘네 탓’도 될 수 있어 애매한 상황에서 ‘부덕의 소치’는 자주 동원된다. 그래서 역대 대통령 가운데 가장 많은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했던 김영삼 전 대통령은 사과문마다 ‘모든 것이 제 덕이 부족해서 생긴 일’이라고 했다.1990년 노태우 대통령이 국빈자격으로 일본을 방문했을 때 아키히토 일왕이 궁정만찬회장에서 체면을 세워준답시고 내뱉은 ‘통석(痛惜)의 염(念)’이나 외교적인 수사에서 자주 활용되는 ‘유감’과 비슷하다. 그래도 우리 사회는 본인의 의도보다 항상 너그럽게 받아들이는 것 같다. 우득정 논설위원 djwootk@seoul.co.kr
  • 부시 지지율 35%… 취임후 최저치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의 지지율이 갈수록 떨어지면서 이달에 치러질 두 곳의 주지사 선거에서도 공화당 후보들이 고전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CBS 방송은 지난주 미 전역의 성인 936명을 조사한 결과 부시 대통령의 지지율이 이전 조사보다 2% 포인트 떨어진 35%를 기록했다고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AP통신이 여론조사기관 입소스와 공동 조사한 부시 지지율도 지난달보다 2% 포인트 낮아진 37%에 머물렀다. 이처럼 낮은 지지율은 역대 재선 대통령들의 두번째 임기 지지율과 비교할 때 리처드 닉슨 다음으로 낮은 수준이다. 지지율 추락에 따라 월스트리트저널은 내년 중간선거의 전초전으로 인식되고 있는 버지니아와 뉴저지 주지사 선거에서 공화당 후보들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어 만약 두곳 모두 민주당이 승리할 경우 내년 선거를 앞두고 부시 기피 현상은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전했다.dawn@seoul.co.kr
  • ‘빚내서 집구입’ 여전한듯

    ‘빚내서 집구입’ 여전한듯

    약발이 얼마나 먹혔을까? ‘8·31 부동산 종합대책’이 발표된지 한달이 지나면서 실제로 ‘부동산 광풍(狂風)’을 잠재우는 데 어느 정도의 효과를 발휘했는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8·31대책이 발표된 이후 부동산 거래가 대폭 줄고, 서울 강남 등 일부 지역은 부동산 거품이 빠지는 현상이 이미 가시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그러나 실제로 빚을 내서라도 집을 사려는 사람이 많이 줄었는지는 수치로는 확인되지 않고 있지만 한국은행이나 금융감독원이 취합하는 주택담보대출 잔액 수치를 살펴보면 추세를 파악할 수는 있다. 2일 한은에 따르면 은행에서 주택담보대출로 빌려준 돈은 8월 말 현재 184조 2000억원이나 된다. 올들어 한달 평균 1조 8000억원씩 늘어 14조 5000억원이 증가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조원 가까이 늘어난 액수다. 1·4분기에는 2조 4000억원이 늘어나는 데 그쳤지만, 은행들이 앞다퉈 주택담보대출 경쟁에 나섰던 2·4분기에 들어서는 7조 2000억원의 증가세를 기록,1·4분기보다 대출이 3배나 늘었다. 특히 6월에는 3조 2000억원이 늘며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후 7월에 2조 1000억원으로 잠시 주춤했지만,8월에는 다시 2조 6000억원으로 5000억원이 증가하는 등 주택담보대출은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다. 오랫동안 지속된 저금리 기조 영향이 크지만, 오는 11일로 예정된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에서는 ‘콜금리 인상’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어 무리해서 빚을 냈던 서민들의 가계 부담은 커질 수밖에 없다. 금리가 1%포인트 오른다고 치면, 주택담보대출로 인한 추가이자 부담만 1조 8000억원이 넘는 셈이다. 여기에다 개인들의 가계부채 상환능력은 최악이다.6월 말 현재 금융자산이 금융부채보다 2.03배 많은 데 그쳐 역대 최저치다. 주택담보대출이 늘면서 금융부채가 최근 크게 늘어난 게 주요 원인이다. 이 때문에 일부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가계부채발(發) 불황을 우려하는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9월 주택담보대출은 약 2조원 가량 늘어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8월의 증가액보다는 다소 줄었지만, 숫자만 놓고 보면 증가세가 뚜렷하게 꺾였다고 보기는 어렵다. 하지만 한달만에 정책 효과를 기대하는 것은 애초부터 무리라는 분석이다. 한은 관계자는 “9월은 본격적인 이사철이어서 주택담보대출 수요가 많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면서 “적어도 2∼3개월 뒤부터는 분명한 정책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쉬어가기˙˙˙

    올시즌 미국 메이저리그 올스타전이 최악의 시청률을 기록했다고. 미국 폭스TV는 지난 13일 미국 디트로이트 코메리카파크에서 벌어진 메이저리그 올스타전에 대한 미국내 시청률이 8.1%로 역대 최저를 기록했다고 14일 밝혔다. 이 수치는 지난해 올스타전 시청률 8.8%에 견줘 큰 폭으로 떨어진 것. 경기 초반부터 아메리칸리그팀이 대량 득점, 점수차가 6회 7-0까지 벌어지면서 흥미가 반감돼 시청률이 떨어진 것으로 분석됐다.
  • [사설] 화재참사 여중생과 빈곤층 500만명

    경기도 광주에서 그제 한 여중생이 가난 때문에 또 귀중한 생명을 잃었다. 가정형편이 어려워 전기료를 넉달동안 못 내는 바람에 단전돼 촛불을 켜고 자다가 화재로 참변을 당했다고 한다. 참여정부가 역대 어느 정권보다 사회안전망 확충을 위해 전력투구하고, 빈곤층 지원을 위해 노력하는 가운데 터진 일이어서 더욱 안타깝다. 아직도 우리 사회의 안전망은 허술한 구멍이 너무 많다는 현실을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라 할 수 있겠다. 지난 연말 대구에서 다섯살짜리 빈곤층 어린이 아사(餓死)사건이 터져 사회안전망에 대한 일대 각성이 있었다. 당시 김근태 보건복지부 장관은 “재발방지를 위해 국민적·사회적 합의를 통해 다시 시작하자.”고 강조했다. 그러나 불과 반년만에 비슷한 참사를 또 접해야 하는 심정은 참담하다. 전기료를 연체한 90만 가구 중 36만 가구가 기초생활보호대상자라고 한다. 수도·가스까지 끊어진 가정도 많다. 이들은 최소한의 생존권조차 보장받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더구나 이로 인해 고귀한 생명까지 위협받는 상황이라면 정부·사회차원의 특단대책이나 지원시스템을 빨리 재정비해야 한다. 소득이 최저생계비(4인 가족기준 월 113만 6000원) 이하인 기초생활보호대상자와 최저생계비의 120%(월 132만 3200원) 이하인 차상위계층은 500만명에 이른다. 경기침체의 장기화로 이들 빈곤층은 갈수록 증가하는 추세다. 정부는 지난달까지 전국적인 빈곤층 실태조사를 마쳤다. 이를 바탕으로 내실있는 종합지원책이 마련되어야 한다. 기업과 사회단체를 중심으로 한 빈곤층 지원 기금도 적극 검토하고 이를 유도할 단계에 이르렀다.
  • 저가노트북 ‘봇물’

    최근 ‘가격파괴’ 바람이 불고 있는 노트북PC업계가 중국으로 공장을 일원화하면서 저가 공세를 늦추지 않고 있다. 저가노트북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던 삼보컴퓨터가 최근 법정관리를 신청하면서 생긴 ‘공백’을 노린 전략이다. ●도시바 129만원대 출시 도시바코리아는 30일 저가노트북 돌풍에 대응하기 위해 129만원대(부가세 포함)의 실속형 제품 ‘새틀라이트 L10’을 출시한다고 밝혔다.15인치 모니터에 인텔 셀러론M 프로세서 360(1.4㎓)을 탑재했고 기본메모리는 256MB, 하드디스크는 60GB이다. 도시바코리아는 ‘새틀라이트 L10’ 출시를 계기로 프리미엄급 노트북시장과 저가노트북 시장의 라인업을 구분해 공략하기로 했다. 일부 프리미엄제품은 일본 내에서 생산하지만 말레이시아, 중국 등에 흩어져 있던 저가노트북 라인은 중국 항저우 공장으로 일원화했다. 도시바 관계자는 “중국으로 공장이 일원화되면서 가격 인하 여력이 생겼다.”고 말했다. ●삼성 119만원짜리 제품 내놔 그동안 ‘고가정책’을 고집하던 삼성전자가 지난달 역대 최저가인 119만원짜리 제품(SP28-D130)을 내놓을 수 있었던 것도 수원의 노트북 생산라인을 중국 쑤저우 공장(연 100만대)으로 완전히 이전했기 때문이다. 이 제품은 용산 등에서는 90만원대에 유통되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고가 프리미엄 전략은 바뀌지 않았지만 워낙 저가공세가 심해 100만원대 초반의 ‘행사모델’을 통해 소비자의 시선을 잡아보자는 전략”이라고 말했다. IBM의 PC사업을 인수한 중국 레노보는 레노보코리아를 통해 6월말까지 ‘씽크패드’ 제품을 최저 147만원에 팔고 있다. 이 제품 역시 중국에서 생산된다. 한때 삼보컴퓨터 ‘선전’의 원동력이었던 ‘에버라텍’은 타이완업체들이 OEM방식으로 생산하고 있는데 실제 생산은 중국에서 이뤄진다. 경기도 평택공장에서 내수용 노트북을 생산하는 LG전자도 가격경쟁이 계속될수록 공장 이전 압박을 견뎌내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다.LG전자 관계자는 “내수용은 평택공장에서, 수출용은 중국 쿤산공장에서 생산하고 있는데 현재 상황에서는 라인 이전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델 상륙·삼보 위기가 경쟁 부추겨 한편 200만원을 넘던 노트북 가격은 지난해 말 델과 삼보컴퓨터가 100만원 이하 제품을 내놓으면서부터 파괴되기 시작했다. 델 제품은 제품 가격을 부가세 별도 기준으로 표기하기 때문에 ‘광고가’에 10%를 더해야 하지만 70만원대까지 낮추면서 가격파괴를 주도했다. 한국시장에서 고전하던 HP도 ‘저가바람’을 타기 위해 최근 컴팩 nx6110을 ‘119만원’에 판매하는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물론 부가세를 포함하면 가격이 130만원을 넘는다. 반면 삼성,LG, 삼보 등 국내 업체들의 일부 제품은 부가세가 포함된 가격으로 90만원대에 팔리고 있다. 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혁신 공기업 탐방] ⑧ 강경호 서울지하철공사 사장

    [혁신 공기업 탐방] ⑧ 강경호 서울지하철공사 사장

    서울지하철공사하면 떠오르는 이미지가 있다. 매년 되풀이되는 파업, 만년 적자기업, 지하철 역사의 혼잡, 환승에 따른 불편 등이 그것이다. 하지만 최근 공사의 이미지가 확 달라졌다. 파업은 최근 5년 동안 거의 없었다. 지난해에만 3일간 파업을 했다가 자진 철회한 것이 전부다. 내년에 더 놀랄 만한 일이 생길지도 모른다. 흑자원년으로 삼겠다는 각오가 대단하다. 강경호 사장은 15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자신감을 내비쳤다.“경영혁신을 통해 지난해 10년 만에 처음으로 완전자본잠식 상태를 벗어났다.”면서 “무임수송 등에 대한 일부 지원이 이뤄지면 내년 흑자도 달성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환승역을 복층구조로 바꾸고, 출퇴근때 지하철 배차간격을 줄이면 혼잡과 환승에 대한 불편도 없앨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울신문 오풍연 공공정책부장이 강 사장의 비전을 들어봤다. 부임하자마자 최저가낙찰제 도입과 입찰제도 개선 등 많은 변화를 이끌어 냈는데. -부임해서 보니 공사는 개통 30여년이 됐는데도 초기 건설비의 대부분을 차입부채로 조달하고 수송원가를 보전하지 못하고 있었다. 때문에 막대한 부채와 만성적인 적자로 여건이 좋지 않았다. 그래서 운임수입에 절대적으로 의존하지 않는 다양한 수익구조를 개발했다. 고부가가치 동영상 광고개발과 신개념의 역사개발 등이다. 또 예산의 불필요한 낭비요인을 없애기 위해 투자심사제도를 활성화했다. 특히 행운에 의한 낙찰, 업체간 변별력부재 등 구조적으로 문제점을 안고 있던 종전의 공공기관 적격심사낙찰제를 개선해 공사 실정에 맞는 최저가 낙찰제를 도입했다. 그밖에도 기업의 소모성 자재(MRO) 구매대행 아웃소싱 제도를 지방공기업 최초로 도입하기도 했다. 신개념 역사란 무엇을 말하나. -현재의 환승역을 보자. 환승역 대부분의 노선이 수평으로 펼쳐져 있는 구조다. 그러다보니 바꿔타려면 많이 걸을 수밖에 없다. 환승이 불편하면 지하철 이용객이 더 늘지 않는다. 또 지하철역 상당수가 곡선이다. 곡선이면 지하철이 속도를 내지 못한다. 속도를 내지 못하면 지하철 배차간격도 줄일 수 없다. 신개념 역사란 이같은 구조를 근본적으로 뜯어고치는 것이다. 갈아탈 노선을 수직으로 배치해 최단거리로 환승하도록 하고, 역사도 직선으로 만드는 것이다. 가장 혼잡한 환승역인 신도림역, 사당역, 종로3가역, 삼성역, 잠실역, 교대역 등을 우선 대상으로 할 것이다. 환승역을 확 뜯어고치려면 비용이 많이 들지 않나. -물론이다. 그래서 이들 지하철역과 주변 땅을 동시에 개발해 수익을 얻겠다는 것이다. 지하철·버스 등 대중교통은 물론 쇼핑·문화·주거를 하나로 묶는 복합환승센터를 만들 계획이다. 운임수입 외에도 부동산개발과 아파트·상가 임대사업으로도 이익을 내겠다는 것이다. 싱가포르와 홍콩 등은 지하철 환승역을 이미 이같은 모델로 바꿔놨다. 건설교통부와 행정자치부, 서울시 등이 협조해주면 가능하다. 경기부양에도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개발에 따른 이익은 전적으로 승객에게 돌아간다. 공사가 경영혁신을 위해 가장 역점을 두고 추진하는 분야는. -지금의 경영환경은 고객 및 성과중심으로 빠르게 변하고 있다. 과거의 관행적 경영방식을 따르거나 공급자 중심의 의식으로는 공기업의 생존이 불가능한 상황이다. 경영혁신을 위해 인사제도를 능력과 성과중심으로 개선했다. 근무 형태는 분야별 업무특성과 시간대별 업무량을 감안해 비숙박 위주로 짤 계획이다. 또 선진경영기법인 6시그마 경영기법 등을 도입해 업무프로세스 혁신을 통한 원가절감 실현과 신개념의 역사개발을 통해 환승체계를 획기적으로 개선할 예정이다. 경영혁신 노력을 하고 있지만 여러 한계가 있다고 보여지는데. -과다한 부채, 낮은 운임수준, 과중한 투자비 등 공사의 경영여건은 매우 어렵다. 이런 상태에서 정부가 오는 2007년까지 행정명령으로 이행하도록 한 소방안전대책비 1조 353억원을 포함해 2008년까지 2조 8240억원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되지만 정부는 전동차내장재 교체비 1918억원의 40%인 767억원만 지원하고 있는 실정이다. 하지만 공사는 신개념 역사개발 등의 자구노력을 통해 7672억원 가량만 확보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따라서 지하철공사가 전국 지하철 수송인원의 40%와 서울시 교통분담률 35.6%를 담당하고 있는 대표적인 대중교통수단 임을 감안해 정부, 서울시, 공사의 3자 공동노력에 의한 지원범위 제도화가 필요하다. 안전개선사업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 -2003년 대구지하철 참사의 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많은 전문가들은 무엇보다 당시 역무원, 승무원, 사령실간의 비상통신시스템의 부재를 지적하고 있다. 그래서 다음달까지 역무원, 승무원, 사령실간 다자간 통화가 가능한 휴대용 무전기를 지급할 계획이다. 또 전동차 화재 발생시 즉각 조치할 수 있도록 전동차화재 자동경보장치를 설치할 계획이다. 이밖에 승강장 및 대합실에 안내데스크를 설치한다든지, 승강장에는 안전요원을 상주시키고 대합실에는 필요시 도우미를 고용 배치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물론 공사는 화재에 대비 지하철 의자를 불에 타지 않는 스테인리스 제품으로 지난해 11월에 전량 교체했다. 비상사태가 발생했을 때 시민들이 더욱 적극적으로 동참할 수 있도록 재난에 공로를 한 시민에게 최고 3000만원을 포상하는 제도도 시행하고 있다. 최근 지하철이 문화공간으로써의 역할도 톡톡히 수행하고 있다. 향후 계획은 어떤가. -지하철 예술무대는 지하철을 생활속의 문화공간으로 만들고자 2000년 5월 을지로입구역 등 10개역에서 처음으로 막을 올렸다. 요즘 주5일제가 본격화되면서 많은 직장인들이 문화적인 여가선용에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고 문화가 국가경쟁력의 중요한 요소로서 자리 잡아 가고 있어 공사도 더욱 문화에 신경을 쓰고 있다. 앞으로도 지하철예술무대에서 음악, 무용, 연극 등 다양하고 이채로운 공연을 열어 시민들이 쉽게 접근하고 쉽게 즐길 수 있도록 힘쓰겠다. 정리 강충식기자 chungsik@seoul.co.kr ■ “올 무임수송비용 1000억 예상” 서울지하철공사의 최대 고민 중 하나는 무임수송에 따른 손실이다. 무임수송은 현행법에 따라 노인 등 교통약자와 국가유공자의 요금을 받지 않는 것을 말한다. 요금을 내지 않고 몰래타는 부정승차는 연간 5억원에 불과, 경영에 큰 타격을 주지는 않는다. 15일 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무임수송인원은 1억 880만명으로 손실액이 866억원에 달했다. 매년 노인 인구가 늘어나고 있어 올해 무임수송에 따른 비용은 1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처럼 무임수송비용은 해마다 늘고 있지만 서울시 지원은 지난해부터 끊겼다.2001년만해도 무임수송비용은 476억원에 불과했으며, 이 가운데 38.5%인 183억원을 서울시가 지원했다. 하지만 서울시는 무임수송비용이 감당할 수 없을 만큼 커지자 지원을 중단했다. 무임수송에 따른 손실을 메우는 방법은 두 가지다. 지하철 요금을 올리든지 손실을 정부·지자체가 보전해주는 것이다. 하지만 요금을 올리는 것은 말처럼 쉽지 않다. 특히 서민 물가와 직결돼 있기 때문이다. 공사측은 정부나 서울시 등이 일부 보조를 해줘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감사원도 2003년 감사에서 무임수송 비용의 일부를 국고에서 지원할 것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그러나 정부는 2003년 말 지하철내장재 교체비 1918억원의 40%인 767억원만 지원했을 뿐 무임수송에 따른 어떠한 지원도 하지 않고 있다. 그나마 서울시의회가 공사측에 큰 힘이 돼주고 있다. 시의회가 최근 서울지하철의 안전 운행 및 과다한 부채 해소를 위해 ‘노인 등 무임수송에 대한 국고보조금 지원에 대한 건의’를 만장일치로 의결했다. 동시에 무임수송비 등 공익서비스 제공 비용 부담은 국가 또는 서비스를 요구한 자가 전액 부담토록 하는 도시철도법과 노인복지법 개정안을 요구키로 했다. 강경호 사장은 “정부 등이 손실을 일부 보조해주면 공사 경영이 안정될 수 있고, 경영이 안정되면 지하철 안전과 서비스가 한층 강화된다.”고 말했다. 강충식기자 chungsik@seoul.co.kr ■ 강경호 사장은 누구? 강경호 사장은 2003년 4월 취임한 이후 매일 아침 지하철로 출근한다. 역대 사장들도 취임 초 지하철로 출근한 적은 있지만 강 사장처럼 2년이 넘도록 한결같이 지하철을 고집한 사람은 없다고 한다. 강 사장의 집은 분당선 수내역 부근이다. 그래서 출근하려면 15분가량 걸어 수내역에서 지하철을 탄 뒤 선릉역에서 2호선으로 갈아타 사당역에서 내려야 한다. 출근시간만 1시간15분이다. 때문에 강 사장은 지하철의 불편함을 속속들이 알고 있다. 승객들에게선 꼭 개선할 점을 듣는다. 냉난방에 문제가 있으면 그 자리에서 지시한다. 한 여름 지하철 냉방이 너무 셀 때 노인들로부터 춥다는 말을 듣고 지하철 10량 중 2량에 냉방을 약하게 한 약냉방차를 운영하도록 지시할 정도다. 많이 걸어야 지하철을 바꿔탈 수 있는 현재의 환승역을 개선한 뒤 역세권으로 발전시켜야 한다는 것도 강 사장의 아이디어다. 강 사장은 1972년 현대그룹 공채로 입사한 뒤 30대에 한라중공업 이사로 승진해 사장·부회장을 지낸 CEO다. 세계대중교통연맹 아태지역 의장도 맡고 있다. ▲서울(60) ▲경기고·서울대 공대 ▲현대양행 부장 ▲한라중공업 상무·전무·대표이사 ▲한라그룹 부회장 강충식기자 chungsik@seoul.co.kr
  • 미국인 “정치 신물난다”

    미국인 “정치 신물난다”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미국 국민의 정치 혐오증이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여론조사 기관인 갤럽이 지난 4일부터 7일까지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미국인의 54%가 의회의 업무수행을 지지하지 않는다고 답변했다. 지지한다는 응답은 38%에 불과했다. 갤럽은 이같은 수치가 지난 2000년이후 최저라고 밝혔다. 의회의 업무수행에 대한 지지율은 지난 2001년 9·11 테러 사건 직후 84%까지 오른 바 있다. 이에 앞서 실시된 퓨리서치 센터의 조사 결과 공화당 의원에 대한 업무 만족도는 39%, 민주당 의원에 대한 만족도도 37%에 불과했다. 이같은 수치는 역대 재선 대통령 가운데 최저 수준을 기록하고 있는 조지 부시 대통령의 업무수행 지지도 48%(4월)보다도 훨씬 낮은 것이다. 부시 대통령의 정책에 대한 지지도는 테러와의 전쟁만 57%로 절반을 넘었고 이라크(43%), 경제(41%), 사회보장(35%) 등 대부분이 과반에 못미치는 평가를 받았다. 정치권 전반에 대한 미국인의 부정적인 시각은 지난해 11월 실시된 대통령선거 이후에도 공화·민주 양당이 대부분의 정치현안을 당파적 이해관계에 따라 처리하며 정쟁에 열중하는 모습을 보이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dawn@seoul.co.kr
  • [삼성 하우젠 컵 2005] 선두 부천은 ‘춥다’

    성적과 관중수는 별개? 프로축구 부천구단이 좋은 성적을 내고 있으면서도 정작 홈경기를 찾는 관중은 갈수록 줄고 있어 냉가슴을 앓고 있다. 부천은 컵대회 6경기를 치른 15일 현재 4승1무1패(승점13)로 당당히 선두를 달리고 있다. 지난해 꼴찌(13위)였던 점을 감안하면 예상을 뒤엎는 선전을 하고 있는 셈. 하지만 관중동원면에서는 여전히 바닥권이다. 지난 13일 부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부산과의 경기에서는 2-1로 승리를 거두며 1위에 올라서는 감격을 맛봤지만, 이를 지켜보는 홈팬은 불과 864명에 그쳤다. 올시즌 최저 관중. 앞서 두번의 홈경기 관중도 지난달 9일에 1521명, 지난 9일에는 1029명에 불과했다. 성적은 좋아지고 있지만 거꾸로 날이 갈수록 관중은 줄어들고 있는 것이다. 공교롭게 역대 프로축구 최저 관중도 부천의 전신인 유공이 87년 10월24일 대구에서 포항과 가졌던 경기로 공식기록된 관중은 100명이다. 부천측은 최근 관중이 없는 이유로 지난 3∼4년간 성적이 최하위권을 맴돌았던데다 ‘고정팬’을 몰고다닐 박주영 같은 스타가 없다는 점을 꼽고 있다. 관중도 없고, 성적도 나쁜 최악의 상황보다야 낫지만 대책이 필요할 수 밖에 없다. 문제는 뾰족한 방법이 없다는 것. 기껏해야 평일 오후 7시에 열리는 홈경기를 다음 시즌부터라도 오후 8시에 갖도록 연맹측에 요구하는 정도다. 부천 관계자는 “시민을 위한 구단이라는 점을 강조해 부천시민들을 끌어모으는 방안에 주력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불황에도 실적은 ‘최대’

    불황에도 실적은 ‘최대’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증권시장 상장기업들이 역대 최고의 경영실적을 냈다. 특히 삼성전자 등 국내 ‘빅5’ 대기업들은 전체 상장 제조업체 순익의 41.7%를 차지했다. 그러나 기업간 경쟁이 가열되면서 수출기업-내수기업, 대기업-중소기업 등 양극화는 더욱 심화됐다. ●순익은 늘고 부채는 줄고 3일 증권선물거래소와 상장사협의회가 12월 결산 상장사 576개사 중 비교 가능한 531개사(금융사 10개 포함)의 지난해 경영실적을 분석한 결과, 당기순이익이 49조 5239억원으로 전년(24조 6114억원)에 비해 무려 101.22%나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액은 608조 4104억원으로 17.05%, 영업이익은 58조 894억원으로 45.07%가 증가했다.521개 제조업체의 매출액은 565조 6970억원으로 17.10%, 순이익은 46조 9970억원으로 71.34% 늘었다. 수익성 지표인 매출액영업이익률(매출액에서 영업이익이 차지하는 비중)은 전년(8.68%)보다 높은 9.69%를 기록했다. 물건을 1000원어치 팔았을 때 97원 정도 이익을 남긴 셈이다. 기업들은 늘어난 이익을 설비투자 대신 부채상환 등 재무건전성 강화에 쓴 것으로 분석됐다. 부채비율이 전년 103.91%에서 지난해 역대 최저인 91.26%로 감소했다. 코스닥의 768개 12월 결산법인들도 정보기술(IT)산업 성장 등에 힘입어 높은 실적을 냈다. 매출액은 전년 47조 3975억원에서 56조 4278억원으로 19.05%가 뛰었고 영업이익은 3조 980억원으로 29.19%, 순이익은 1조 6667억원으로 134.14%가 각각 늘었다. 증권선물거래소는 ▲미국·중국 등 세계경제의 확장세 지속 ▲저금리에 따른 금융부담 감소 ▲IT 장비·부품의 경기호조 등을 실적호조의 이유로 분석했다. ●삼성전자 첫 10조원대 순익 지난해 기업성적표는 우리 경제에서 삼성전자가 차지하는 비중을 다시금 확인시켜줬다. 매출액에서 삼성전자는 전년보다 32.24% 증가한 57조 6323억원을 기록,2위인 현대자동차(27조 4724억원)를 두배 이상으로 앞섰다.LG전자(24조 6593억원)와 한국전력(23조 5999억원)이 각각 3위와 4위를 차지했다. 순이익에서도 삼성전자는 10조 7867억원을 달성, 처음으로 10조원의 벽을 돌파하면서 상장 제조업체 전체 순익(46조 9970억원)의 22.95%를 가져갔다. 이어 포스코(3조 8260억원), 한국전력(2조 8807억원), 현대차(1조 841억원) 순이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현대차·포스코·LG전자·㈜SK 등 외형기준 ‘빅5’의 순익이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전년 34.47%에서 41.71%로 확대됐다. 코스닥 기업 중에서는 아시아나항공의 순이익이 2680억원으로 전체의 16%에 달했다. ●기업간 양극화 심화 우려 지난해 기업들은 체질강화를 위해 외형보다 내실위주 경영에 치중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그 결과, 순익 증가율과 부채비율이 각각 역대 최고치와 최저치를 기록했다. 혹독한 경쟁 속에 업종별, 기업별, 기업규모별 양극화는 더욱 심화됐다. 운수창고업종의 순익은 해운업 호황 덕에 1조 8867억원으로 무려 1538.79%나 늘었다. 화학업종(5조 8049억원)과 전기전자업종(16조 7260억원)의 순익도 각각 석유정제마진 상승과 반도체·휴대전화 수출확대 등에 힘입어 152.36%와 132.23%의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반면 내수부진과 채산성 악화 등으로 섬유·의복업종은 순익이 78.11%나 줄었고 유통업(-38.87%), 음식료업(-11.57%) 등도 부진을 면치 못했다. 대기업 편중현상도 더욱 심해졌다. 전체 상장사 실적에서 10대 그룹의 매출비중은 47.4%, 순이익비중은 54.1%에 달했다. 특히 삼성그룹의 매출(89조 1918억원)과 순이익(12조 721억원)이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14.6%와 24.4%에 달했다. 증권선물거래소 관계자는 “전체적으로는 높은 실적이 났지만 지난해 4·4분기에는 고유가와 환율하락 등으로 뚜렷한 둔화세를 보였다.”면서 “올 1분기에도 기업환경이 나빴기 때문에 앞으로도 호조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남부 폭설·혹한 왜?] 찬 고기압 골 북위 40도 남하 ‘이례적’

    [남부 폭설·혹한 왜?] 찬 고기압 골 북위 40도 남하 ‘이례적’

    여름철 게릴라성 호우현상이 동절기에도 나타나고 있다. 혹한에 국지성 폭설이 남부지역을 강타한 것이다. 눈이 왔다 하면 신기록 수준이고 눈 구경조차 하기 힘든 곳도 눈 세상으로 변했다. 전문가들은 예년 기록을 웃도는 폭설이 2000년 이후 자주 관측되는 만큼 태풍에 버금가는 설해 종합재난대책에도 눈을 돌려야 한다는 지적이다. ●대륙성 고기압+더운공기 대류현상 발생 2월 1∼3일 광주지역 적설량은 23.4㎝였다. 눈 때문에 광주시내 22개 학교가 이틀 동안 문을 닫기는 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94년 2월 11일(24.3㎝) 이후 11년 만에 폭설이었다.1939년 기상관측 이래 2월 들어 하룻동안 내린 눈의 양(18.3㎝)으로 따져도 사상 두 번째 수치다. 이로 인해 수출용 차량이 이틀 동안 발이 묶였고 폭설에다 한파가 겹치면서 전남 영광·신안군, 전북 부안군의 양식장 숭어 132만마리가 얼어죽었다. 충남 태안에서도 숭어 50만마리가 동사했다. 태안군 근흥면 용신리 문모(42)씨는 “5년간 이곳에서 양식을 했지만 한해를 당하기는 처음”이라고 말했다. 인근 G횟집 주인 김모(57)씨는 “수족관에 밤새 더운 물을 부었지만 소용이 없었다.”고 치를 떨었다. 2월 1∼3일 정읍(32.4㎝), 장성(28㎝), 순창(25.6㎝), 고창(23㎝)에도 많은 눈이 내렸다. 특히 순창군 복흥면에는 기존 계측장비로는 측정조차 불가능한 적설량 72㎝라는 경이적인 수치로 주민들이 입을 다물지 못했다. 광주기상청은 광주와 전남·북 등 남서쪽에 많은 눈이 내린 것은 시베리아 고기압이 세력을 확장하면서 찬 공기가 서해상의 상대적으로 따뜻한 공기와 만나 대류현상이 발생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고기압 상층에 형성된 골이 올 겨울 들어 주로 북위 40도 위를 지나쳐 그동안 눈없는 겨울이 계속됐지만 이번에는 남쪽을 경유해 폭설이 내렸다고 설명했다. ●부산, 울산도 눈다운 눈내려 제주도는 올 들어 3일까지 예년보다 두 배쯤 많은 15일 동안 눈이 왔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따뜻하다는 서귀포는 수은주가 영하 1.9도로 내려가면서 수도관 129개가 얼어터졌다. 특히 지난 1일에는 북제주군 고산에 초속 42m의 바람이 관측되는 등 강풍이 불어 모든 교통편이 끊기고 설 맞이 소포와 택배 등 10만여건이 오도가도 못했다. 울산과 포항, 부산에도 눈이 쏟아졌다. 지난달 16일 울산에는 10.5㎝가 내렸다.1931년 기상관측 이후 1959년(10.8㎝)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양이다.1월 중 내린 눈으로는 역대 최고치다.1999년,2000년,2002년에는 눈이 한 번도 오지 않았다. 포항도 같은 날 16.2㎝로 관측 이래 두 번째 폭설로 자리잡았다. 최고치인 1981년 1월 15일(17.4㎝)에 버금가는 수치다. 예년의 적설량은 1㎝ 미만. 이튿날 포항시내는 교통대란을 맞았다. 부산도 2001년 이후 4년 만에 3.6㎝의 제법 많은 눈이 내렸다. 부산지방 기상청 이승령(48) 예보사는 “시베리아 대륙성 고기압이 남부지방 끝까지 세력을 확장해 남쪽에서 올라오는 더운 공기와 만나 눈이 왔다.”면서 “대륙성 고기압 세력이 강하고 남쪽 공기가 더울수록 많은 눈이 내리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 예보사는 “남쪽에서 더운 공기가 올라올 때와 매우 찬 대륙성 고기압이 남부지방까지 세력을 강하게 뻗칠 때가 맞아떨어질 때 기습적으로 많은 눈이 내리지만 이를 환경변화에 따른 기상이변 등의 현상으로 설명하기에는 과학적인 분석이 약하다.”고 말했다. 광주·울산 남기창·강원식기자 kcnam@seoul.co.kr ■ 달라진 생활 패턴-밖에 안 나가고 집에서 전화만 최근 며칠새 강추위가 기승을 부렸다. 기온이 뚝 떨어지면 시민들은 차량운행과 외출을 자제하는 등 생활패턴을 바꾼다. ●외출·차량운행 자제 대구지역의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 8.2도였던 지난 2일 새벽 금호강이 20년만에 완전히 결빙됐다. 시민들은 가급적 외출을 삼가고 외출 시에도 승용차 대신 지하철과 버스 등 대중교통수단을 이용하는 등 시내도로 교통량이 크게 줄어 한산했다. 고속도로 이용 차량도 감소해 소통이 원활했다. 이날 대구∼포항 고속도로를 운행한 전체 차량은 1만 2513대로, 평일 2만여대의 절반 정도에 그쳤다. 광주지역의 교통량도 감소하긴 마찬가지였다. ●전력 사용량 및 전화 통화량 증가 혹한 등으로 시민들의 외출 삼가와 조기 귀가로 전력·전화 사용량이 크게 증가했다. 대구·경북지역 전기사용량은 최저온도가 대부분 영상을 보였던 지난달 25일 최대 전력 사용량은 584만 8000㎾였으나, 영하 6도로 떨어진 지난 1일은 4% 정도 증가한 607만 4000㎾를 기록했다. 이는 올 겨울들어 최대치다. 광주지역도 눈이 오기 전인 지난달 30일 84만 7000㎾에서 눈이 내린 1일 99만 5000㎾로 17.5% 늘었다. 전화 통화량 역시 늘어났다. 대구·경북지역의 통화량을 보면 평년 기온을 유지했던 지난달 25일쯤에는 하루 평균 8600여만건이었다. 그러나 날씨가 추워진 지난 1∼2일에는 9400여만건으로 10% 증가했다. 광주·전남지역은 지난달 31일 이전 1400만건에서 2일에는 1800만건으로 30%가 늘었다.KT 및 한전 관계자들은 “이는 폭설 등으로 시민들이 외부 모임 대신 일찍 귀가해 집에서 전화로 의사를 전달하면서 난방사용이 증가했기 때문”으로 풀이했다. ●찜질방 특수 30여개의 찜질방이 있는 대구 수성구의 경우 요즘 가는 곳마다 이용객들로 넘쳐나고 있다. 상당수 시민들은 찜질방에서 숙식을 해결하고 있다. D찜질방 업주 김모(53·수성구 두산동)씨는 “최근 갑작스러운 맹추위로 낮엔 손님들로 터져나가는 데다 숙식하는 사람들도 평소보다 3∼4배 정도 늘어난 30여명이나 된다.”면서 “영업 5년만에 이런 특수는 처음”이라고 활짝 웃었다. 대구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기온 낮아야 해충 피해 적어 “겨울은 겨울다워야 한다.” 풍수해만 없다면 올 농사는 풍년을 이룰 전망이다. 최근 며칠 동안 전국이 영하 10도를 밑도는 한파가 이어진 데다 남부지역에는 폭설까지 내렸기 때문이다. 한겨울 기온이 겨울답지 않고 따뜻하면 각종 병충해의 월동이 쉬워져 농·수산물 작황에 악영향을 미친다. 올 겨울에는 최근 한파에 이어 또다시 한두차례 한파가 더 이어질 예정이어서 이런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겨울 평균 기온이 높을 경우 벼물바구미, 애멸구, 끝동매미충 등 각종 병해충의 월동이 수월해진다는 것. 벼물바구미의 경우 월동한 성충이 증가해 6월 이후 발생면적이 크게 확산돼 벼농사에 타격을 준다. 감귤에는 귤응애와 까지벌레가, 양파와 마늘 등에는 녹병과 잎마름병이, 보리에는 흰가루병이 크게 번질 우려를 낳고 있다. 월동기의 이상난동과 가뭄 등 기상이변은 김 작황에도 영향을 준다. 해태 포자를 그물에 붙이는 채묘시기에 바다의 수온이 적정온도보다 높을 경우 채묘마저 늦어지는 등 적정시기를 놓쳐 작황이 부진하게 된다. 또 겨울에 가뭄이 계속될 경우 내륙에서 빗물에 쓸려 바다로 들어가야 할 영양소의 유입이 줄어드는 바람에 영양부족현상마저 나타나 작황이 나빠진다. 때문에 김 양식 어민들은 이상난동이 발생한 해에는 김 작황 부진과 함께 영양결핍 등에 의한 제품의 질저하 등으로 2중고를 겪게 된다. 반면 심한 추위가 이어지거나 눈이 내리지 않아도 피해는 크다. 눈 없는 메마른 추위가 이어지면 보리 등 맥류(麥類)와 과일나무들이 건조동사하기 때문이다. 몇년 전 강원도 철원지역에서는 영하 25도의 맹추위가 이어지자 10여마리의 소가 동사하는 피해를 입기도 했다. 지구 온난화 속에 겨울철 3한4온은 옛말이 됐지만 그래도 겨울철은 적당하게 추워야 곧 이어지는 봄·여름·가을이 풍성하다는 것은 진리인 듯하다. 수원 김병철·춘천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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