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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7 대선 릴레이 시론 (16)] 대통합 정치를 기대한다/김영래 아주대 교수·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 상임 공동대표

    [2007 대선 릴레이 시론 (16)] 대통합 정치를 기대한다/김영래 아주대 교수·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 상임 공동대표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가 대통합민주신당의 정동영 후보를 531만표 차이로 누르고 제17대 대통령에 당선됐다. 역대 대선 사상 최다의 표차다. 그러나 대선 투표율은 사상 최저인 62.9%다. 지난 16대 대선 투표율 70.8%에 비해 7.9%포인트나 하락했다. 무려 37.1%인 1396만여명의 유권자는 주권을 스스로 포기했다. 왜 많은 유권자가 투표장에 가지 않았을까. 우리는 흔히 선거는 민주국가에서 축제라고 한다. 선거가 축제였다면 많은 유권자가 투표장을 외면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지난 수개월 동안 전개된 선거운동과정에서 유권자들은 정치권의 이전투구, 당리당략, 네거티브 캠페인에 지쳤다. 특히 투표를 며칠 앞두고 국회는 내년도 예산 처리는 팽개치고 난투극을 벌여 실망을 증폭시켰다. 이런 선거판이니 과연 유권자들이 선거를 축제로 여기고 자신이 선택한 후보자가 앞으로 대한민국호(號)를 이끌 최선의 지도자라고 생각하면서 투표를 했겠는가. 유권자들은 최선의 후보가 아닌 차선의 후보를 선택하는 데에도 고심을 해야 했다. 많은 유권자가 투표장에 마지못해 갔다고 한다. 그나마 50%대로 투표율이 떨어지지 않은 것은 민주시민으로서의 의무를 다하겠다는 민초들의 우국충정 때문이다. 지난 5년 동안 국민 노릇 하기가 이렇게 힘든지 모르겠다고 한탄하던 민초들은 투표장에 가는 걸음부터 가볍지 않았다. 이명박 당선자는 유효 투표의 48.7%를 획득했다. 이를 전체 유권자 수로 대비하면 약 30.5%정도 지지를 받은 것이다. 물론 기권자가 모두 반대표였다고 할 수는 없지만 전체 유권자의 약 69.5%는 반대 또는 유보적인 태도를 보였다고 분석할 수도 있다. 대통령 당선자는 반대자 또는 잠재적 반대층이 될 수 있는 이들을 항상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이다. 낮은 자세로 국민을 섬기겠다는 당선자의 약속과 더불어 반대자를 포용하는 통합적 리더십을 발휘하기 바란다. 이번 선거에선 매니페스토에 의한 정책 경쟁은 실종되고 네거티브 캠페인만 성행하더니 막판에는 ‘이명박 특검’으로까지 몰아가는 전대미문의 결과를 초래했다. 국민들은 민심이 반영된 선거 결과와 이반되는 특검 문제가 어떻게 처리될지 정치권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정치인들은 입만 열면 국리민복(國利民福)을 외친다. 정치인들이 국민들을 행복하게 해 줄 것이라는 기대는 저버린 지 이미 오래되었다. 정치권이 국민에게 행복을 주기는 고사하고 심적 고통이나 주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것이 민초들의 솔직한 심정이다. 말로만 국가와 국민을 논하지 말고 행동으로 옮겨주기 바란다. 2000년 미국 대통령 선거 때 플로리다 주에서 개표 문제가 발생, 법적·정치적 혼란을 낳으면서 위기가 닥친 적이 있었다. 일반투표에서 무려 54만여표를 이기고도 플로리다 주에서 불과 500여표 차이로 져 선거인단표에서 패배하고 있는 상황에서 재검표를 지켜보고 있던 민주당의 앨 고어 후보는 개인보다는 당, 당보다는 국가를 위한 대승적 결단을 통해 재검표를 중단시킴으로써 국가적 위기를 수습하였다. 이제 민심에 의한 선거는 끝났다. 승자, 패자 모두 국민통합을 역설했다. 정치권은 말로만이 아닌 대승적 차원의 정치적 결단을 통해 국민통합을 실천적으로 보여야 한다. 새삼 당리당략이나 사리사욕이 아닌 진정으로 국가와 민초들을 위한 정치를 요망한다. 김영래 아주대 교수·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 상임 공동대표
  • [이명박 시대-득표율과 표심] 당선자 압도적 득표 안팎

    [이명박 시대-득표율과 표심] 당선자 압도적 득표 안팎

    이명박 당선자의 승리는 경제 회생을 바라는 민심과 범여권 분열이라는 정치 환경,‘노무현 학습효과’로 인한 유권자의 회고투표 경향이 3박자로 맞아떨어진 결과로 해석된다.‘이명박 당선’의 1등 공신이 노무현 대통령과 김경준씨라는 분석도 나온다.BBK 사건의 1차 폭발은 보수 분열을 촉발시켰지만,2차 동영상 파동은 오히려 지지자를 결집시키는 효과를 가져왔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수도권 40대를 비롯한 과거 범여권 지지층이 지난 5년간의 실망감과 개혁 피로감으로 참여정부를 ‘심판’한 것도 이 당선자의 승리에 한몫한 것으로 분석된다. ●실리투표 성향… 막판 부동층 쏠림현상 이 당선자의 득표율은 과반에 아슬아슬하게 못 미쳤다. 사상 최다의 후보 난립상을 보인 대선임을 감안하면, 이 당선자의 득표율은 ‘경이적인’ 수준이다.4명의 유력 후보가 뒤엉켰던 13대 대선에서는 노태우 당선자가 역대 최저인 36.6%의 득표율에 그쳤다. 이 당선자의 압도적 득표는 표면적으로는 유권자의 대세편승(band wagon) 심리에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이 당선자의 당선이 유력시되는 상황에서 당선 가능성이 희박한 2위권 후보에게 사표(死票)를 던지기보다는, 표의 가치를 극대화시키는 쪽을 택했다는 얘기다. 결과적으로 부동층에 머물던 관망 표의 상당수가 이 당선자 쪽으로 쏠렸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좀더 적극적으로 해석하면, 변화와 안정을 바라는 유권자가 ‘될 후보’에게 힘을 실어준 현상이라고도 할 수 있다. 전통적으로 표 쏠림 경향이 덜한 수도권 유권자가 출신지와 이념, 세대를 막론하고 전폭적인 지지를 보낸 것이 인상적이다. 경기 불황에 시달리는 자영업자가 대거 이 당선자에게 표를 던졌고, 이는 낮은 투표율 속에서 표를 몰아주는 현상으로 귀결됐다는 분석이다. 명지대 김형준 교수는 “유권자들이 먹고사는 문제를 중시하며 실리투표를 한 것”이라며 “표심이 현실적으로 변한 만큼, 앞으로 정권교체 주기가 5년 단위로 빨라질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BBK 특검’을 앞둔 이 당선자로서는 압도적 득표율로 다소 부담을 덜 수 있게 됐다. 국민의 폭 넓은 지지를 명분으로 특검을 무력화시키는 여론전을 펼칠 가능성이 높다. 이것이 민심에 먹혀들 경우 특검에도 영향을 끼칠 수 있다. ●BBK특검 부담 덜고 총선 전망도 밝아 이 당선자의 득표율은 내년 4월로 예정된 18대 총선 전망도 일단 밝게 한다. 이번 대선에서 나머지 후보들의 득표율을 모두 합하면 이 당선자의 득표율과 비슷하다. 총선 판세에 단순 대입하면 여대야소(與大野小)와 여소야대의 경계선 구도가 된다. 이는 이 당선자에게 유리하게 분석된다. 신임 대통령은 국민의 기대를 한 몸에 받으면서 인기가 치솟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강력한 개혁 드라이브로 민심을 얻을 경우 ‘이명박 당(黨)’이 총선에서 압승할 가능성이 있는 것이다. 이렇게 된다면, 이 당선자로서는 집권 초반 강력한 주도권을 쥘 수 있게 된다. 반면 이 당선자의 도덕성에 문제를 제기하며 파상 공세를 펴온 대통합민주신당과 이회창 후보 쪽은 허탈한 상황에 처하게 됐다. 이번처럼 참담한 격차로 진 대선이 드물다는 점에서 패자로서 후속 전략을 짜기가 쉽지 않을 듯하다. 이들은 민심에 순응하면서 완전히 새 출발을 할지, 아니면 ‘진실 공방’을 이어가며 민심의 역전을 노릴지 기로에 선 셈이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국민은 정권교체 택했다

    국민은 정권교체 택했다

    공사현장에서 모래밥을 씹던 건설회사 말단 사원이 대통령이 됐다. 찢어지는 가난에 굶기를 밥 먹듯 하던 소년이 대통령이 됐다. 광복과 함께 나라 잃은 설움을 접고 부모 손에 안겨 귀국선에 올랐던 어린이가 대통령이 됐다. 10년 만에 정권이 교체됐다. 국민은 ‘경제 대통령’을 선택했다. 제17대 대통령에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가 당선됐다. 19일 실시된 대통령 선거에서 이명박 후보는 20일 0시50분 현재 98.1%의 개표가 진행된 가운데 전국적으로 1125만 2395표(득표율 48.6%)를 얻어 사실상 당선을 확정지었다. 정동영 대통합민주신당 후보는 607만 8615표(26.2%), 이회창 무소속 후보는 349만 6224표(15.1%)를 득표하는 데 그쳤다. 문국현 창조한국당 후보는 134만 4089표(5.8%), 권영길 민주노동당 후보는 69만 8773표(3.0%), 이인제 민주당 후보는 15만 8132표(0.7%)를 각각 기록했다. 이 당선자는 이날 밤 당선이 사실상 확정된 뒤 한나라당사에 들러 “국민의 뜻에 따라 위기에 처한 대한민국 경제를 반드시 살리겠다.”고 당선 소감을 밝혔다. 이 당선자와 2위 정동영 후보의 득표율 격차인 22.4% 포인트는 민주화로 직선제가 도입된 13대 이후 최대치다.1960년 4대 대선 후로 47년 만에 가장 큰 차이의 승리도 된다. 자율과 성장을 중시하는 한나라당이 집권함에 따라 지난 10년간 평등과 분배에 치중하던 정치·경제·사회·문화 각 분야에서 크고 작은 변화가 예상된다. 남북관계와 한·미관계 등 대외정책에서도 일정한 변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 당선자는 전통적으로 접전지로 분류돼온 수도권에서 과반의 압도적인 득표를 했다. 중립적 민심의 충청과 제주 등지에서도 1위를 차지하는 등 전국적으로 비교적 폭넓은 지지를 얻었다. 이 당선자는 같은 시간 기준으로 서울에서 53.1%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대전에서는 36.3%, 충남 34.3%, 충북에서는 41.6%를 득표했다. 제주에서는 38.6%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한나라당의 아성인 영남에서도 이 당선자는 이회창 후보의 도전을 뿌리치고 압도적인 득표를 했다. 부산에서는 57.9%, 울산 54%, 대구 69.5%, 경남 55.1%, 경북 72.6%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두 자릿수 지지율을 기록했던 호남 지역에서는 득표율이 두 자릿수의 벽을 넘지 못했다. 하지만 광주 8.6%, 전남 9.2%, 전북 9.0%를 얻었다.16대 총선 때의 이회창 후보에 비해 2∼3배 많은 수치다. 앞서 이날 오후 6시 개표 종료와 함께 공개된 방송 3사의 출구 여론조사에서, 이 후보는 50.3∼51.3%의 과반 득표율로 최종 당선될 것으로 예측됐다. 실제 개표 결과 초반부터 이 당선자의 독주 양상으로 전개돼 개표 2시간 만인 밤 8시쯤 방송사들은 당선 확정 보도를 내보냈다. 한편, 이날 아침 6시부터 전국 1만 3178개 투표소에서 일제히 시작된 투표엔 총유권자 3765만 3518명 중 2368만 3684명이 참여, 투표율이 역대 최저인 62.9%로 잠정 집계됐다. 김상연 구동회기자 carlos@seoul.co.kr
  • 李 17대 대선 당선 “대한민국 국민은 정권교체를 택했다”

    공사현장에서 모래밥을 씹던 건설회사 말단 사원이 대통령이 됐다. 찢어지는 가난에 굶기를 밥 먹듯 하던 소년이 대통령이 됐다. 광복과 함께 나라 잃은 설움을 접고 부모 손에 안겨 귀국선에 올랐던 어린이가 대통령이 됐다. 10년 만에 정권이 교체됐다. 국민은 ‘경제 대통령’을 선택했다. 제17대 대통령에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가 당선됐다. 19일 실시된 대통령 선거에서 이명박 후보는 밤 9시50분 현재 56%의 개표가 진행된 가운데 전국적으로 620만 1053표(득표율 46.97%)를 얻어 사실상 당선을 확정지었다. 정동영 대통합민주신당 후보는 363만 4105표(27.53%), 이회창 무소속 후보는 205만 4775표(15.57%)를 득표하는 데 그쳤다. 문국현 창조한국당 후보는 73만 6875표(5.58%), 권영길 민주노동당 후보는 39만 4649표(2.98%), 이인제 민주당 후보는 10만 2907표(0.77%)를 각각 기록했다. 이 당선자는 이날 밤 한나라당 개표상황실에 들러 “국민이 무엇을 원하는지 잘 알고 있다. 낮은 자세로 국민 섬기겠다. 나라를 위해서 열심히 일하겠다.”고 당선 소감을 밝혔다. 이 당선자와 2위 정동영 후보의 득표율 격차인 19.44% 포인트는 민주화로 직선제가 도입된 13대 이후 최대치다.1960년 4대 대선 후로 47년 만에 가장 큰 차이의 승리도 된다. 자율과 성장을 중시하는 한나라당이 집권함에 따라 지난 10년간 평등과 분배에 치중하던 정치·경제·사회·문화 각 분야에서 크고 작은 변화가 예상된다. 남북관계와 한·미관계 등 대외정책에서도 일정한 변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경제 대통령’ 공약을 내세운 이 당선자는 전통적으로 접전지로 분류돼온 수도권에서 과반의 압도적인 득표를 했다. 중립적 민심의 충청과 제주 등지에서도 1위를 차지하는 등 전국적으로 비교적 폭넓은 지지를 얻었다. 이 당선자는 밤 9시 현재 서울에서 52.98%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대전에서는 36.13%, 충남 33.95%, 충북은 41.85%를 득표했다. 제주에서는 38.65%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한나라당의 아성인 영남지역에서도 이 당선자는 이회창 후보의 도전에도 불구하고 비교적 많은 득표를 했다. 부산에서는 58.1%, 대구 69.99%, 경남 55.30%, 경북 72.69%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이 당선자는 그러나 두 자릿수 득표율을 목표했던 호남 지역에서는 광주 8.37%, 전남 9.13%, 전북 8.47%를 득표하는 데 머물렀다. 앞서 이날 오후 6시 개표 종료와 함께 공개된 방송 3사의 출구 여론조사에서, 이 후보는 50.3∼51.3%의 과반 득표율로 최종 당선될 것으로 예측됐다. 실제 개표 결과 압승을 거둘 것이라는 출구조사 결과대로 초반부터 이 당선자의 독주 양상으로 전개돼 개표 2시간 만인 밤 8시쯤 각 방송사들은 당선 확정 보도를 내보냈다. 한편 이날 아침 6시부터 전국 1만 3178개 투표소에서 일제히 시작된 투표엔 총유권자 3765만 3518명 중 2368만 3684명이 참여, 투표율이 역대 최저인 62.9%로 잠정집계됐다. 글 / 서울신문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영상 / 서울신문 나우뉴스TV 손진호기자 nasturu@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이명박 시대-득표율과 표심] 역대 최저 투표율 왜

    [이명박 시대-득표율과 표심] 역대 최저 투표율 왜

    일찌감치 형성된 독주체제와 다자후보 구도, 검찰 수사로도 매듭을 짓지 못한 네거티브 공방과 그에 따른 정치 혐오증, 공약의 부재…. 전문가들은 19일 실시된 제17대 대통령 선거 잠정 투표율이 62.9%로 역대 최저인 이유로 이같은 요인을 꼽았다. 이번 대선 투표율은 5년전 16대 대선 때보다 7.3%포인트 낮은 수치다. 김형준 명지대 정치학과 교수는 “선거 막판까지 여야간 보수·진보 구도가 만들어지지 못한 채 이명박 당선자 독주체제가 이어졌다.”면서 “다른 후보는 지지를 호소해도 안 된다는 생각에 나가떨어진 감이 있다.”고 말했다. 선거 막판 이 당선자의 육성이 담긴 ‘BBK 동영상’ 때문에 일부 지지자가 투표장에 나가지 않았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그는 설명했다. 강원택 숭실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정치에 대한 불만이 낮은 투표율로 표출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당선자는 각종 의혹 때문에,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는 참여정부의 실정 때문에, 무소속 이회창 후보는 한나라당 경선에 참여하지 않았다는 이유 때문에 출마 명분을 가질 환경이 형성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강 교수는 “네거티브 국면에 피로감을 느낀 유권자가 투표 참여 동력을 잃는 결과로 이어졌다.”고 지적했다. 네거티브전은 정책의 실종으로 연결됐다. 윤경주 폴컴 대표는 “유권자의 이해관계와 결부된 대형 정책공약 이슈가 부재해 투표율이 낮아졌다.”고 분석했다. 지난 2002년 대선 당시에 비해 온라인 선거운동이 뒷심을 발휘하지 못하는 등 유권자가 선거에 참여할 여지가 줄었다는 점도 저조한 투표율의 한 원인이 됐다. 유권자가 참여하기보다는 복잡한 선거구도를 관망하다가 결국 마음을 정하지 못했다는 얘기다. 투표율이 낮은 원인을 이같은 점에서 찾는다면, 내년 4월 총선 투표율이 높아질 것이라고 기대하기도 힘들다. 한나라당 독주체제는 신임 대통령의 임기초 인기가 치솟는 경향에 힘입어 계속될 수 있다. 국회를 통과한 ‘이명박 BBK 특검법’은 총선 국면에서 이 당선자를 향한 네거티브 공세를 이을 동력을 제공할 수 있다. 통합신당 등의 정파가 자신을 추스르는 내부 동력을 얻기 위해서라도 ‘이명박 흔들기’가 시도될 수 있다. 강 교수는 “총선 투표율은 범여권이 어떻게 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내다봤다. 그는 “통합신당이 특검 국면을 활용,BBK 문제를 계속 거론한다면 그 과정에서 유권자가 무관심이나 부정적인 인식을 내비칠 수 있다.”면서 “반대로 정치권에서 새로운 모습이 나타난다면 유권자의 정치에 대한 인식이 바뀔 수 있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또 유독 조직이 약한 무소속 이회창 후보측에서 낮은 투표율에 조바심을 냈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투표율이 낮을수록 ‘바람’보다는 ‘조직’의 영향력이 커지는 특성 때문이다. 역대 최저 투표율을 보인 이번 대선은 통합신당·한나라당·민주노동당·민주당 등의 경선에서부터 본선까지 ‘조직’의 위력을 실감케 한 선거였던 셈이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오늘 선택의 날] “이번 선거서 금품살포 사라졌지만 정치 냉소주의로 최저 투표율 걱정”

    “현장을 다니면서 느낀 국민들의 정치 냉소주의로 볼 때 역대 대선 최저투표율을 기록할 것 같습니다.” 17대 대선 투표를 하루 앞둔 18일 서울 종로구 인의동 서울시선거관리위원회에서 만난 박이석(52) 홍보과장은 개표참관인들의 참석여부와 투·개표함 설치 등을 확인하느라 분주하게 움직이면서 낮은 투표율을 우려했다.13대 대통령선거운동이 한창이던 1987년 12월 선관위에 발을 들여놓은 뒤 20년 동안 선거문화 혁신에 앞장 선 그의 얼굴은 사상 최저 투표율 걱정에 그리 밝지 않았다. 박 과장은 “이번 대선에서는 정책선거가 실종되다보니 “누굴 찍어야 할지 모르겠다.”는 유권자들이 늘었다.”면서 “다음 대선에서는 각 정당들이 훌륭한 지도자를 내세워 투표장으로 국민들의 발길을 돌려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과장의 선관위 생활 20년은 한국 선거 최대의 ‘아킬레스건’인 ‘돈 선거’와의 싸움이었다. 그는 “노태우 전 대통령이 당선된 87년 대선만 해도 선관위는 아예 부정선거 단속권한이 없었다”면서 “당시 각 정당들이 ‘50만·100만 집회’등 대규모 군중대회를 개최하면서 일당과 차비 등 대규모 금품을 살포했을 가능성이 높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다행히 1994년 공직선거 및 선거부정방지법(통합선거법)이 제정돼 돈 적게 쓰는 ‘미디어 선거’의 기반이 마련됐다.”고 돌아봤다. 박 과장이 생각하는 대통령 선거 혁신의 1등 공신은 역설적으로 2002년 대통령 선거 과정에서 모 정당이 특정 기업으로부터 거액의 정치자금을 수수했던 이른바 ‘차떼기 파문’. 더 이상 돈선거는 안 된다는 여론이 강하게 형성되면서 지금의 개정 선거법이 탄생할 수 있었다. 그는 “당시 충격이 워낙 컸던 탓에 최고 5억원에 달하는 신고 포상금과 받은 금액의 50배를 물어내야 하는 과태료 제도 등이 담긴 개정 선거법이 국회의원들의 저항없이 통과될 수 있었다.”고 전했다.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2007 부처별 정책평가] 일자리,반값아파트는 ‘빈말’

    [2007 부처별 정책평가] 일자리,반값아파트는 ‘빈말’

    ■ 재경부 재정경제부가 올해 방점을 찍었던 서민금융 관련 주요대책들은 소기의 성과를 거뒀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사회서비스 일자리를 4만명 창출하겠다는 다짐은 ‘빈말’이 됐고 반값 아파트나 비축형 장기임대주택 추진은 정부의 의욕만큼 큰 성과를 내지는 못했다. 먼저 영세 자영업자 지원을 위해 노무현 대통령까지 가세했던 신용카드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는 논란 끝에 당초 2.61∼4.50%에서 2.60∼3.29%로 조정됐다. 주택담보대출 가운데 97%에 이르는 변동금리체계를 고정금리로 유도하겠다는 정부 방침은 미미한 성과에 그쳐,11월 말 현재 변동금리대출 비중은 93.6%로 떨어졌다. 선진국의 30∼50%보다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재경부는 연초 올해 경제운용방향을 발표하면서 “변동금리대출의 비중이 높으면 집값 하락이나 이자율 상승시 가계의 원리금 상환부담이 커진다.”고 경고했다. 고정금리로 운영되는 모기지 대출이 활성화하지 않은 탓도 있지만 정부의 위기 대처능력이 미흡했다는 비판을 면키는 어려워 보인다. 사금융업체의 폐해를 막기 위해 대부업법상 이자율 상한선을 66%에서 49%로 낮춘 데에는 시민단체 등의 공로가 컸다. 고용시장과 관련, 재경부는 30만명 일자리 창출을 약속했다. 특히 가사간병 도우미와 방과후 학교교사, 문화관광 해설사 등 사회서비스를 통한 일자리 4만개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현재 사회서비스 일자리 창출은 목표의 3분의1에도 안 되는 1만 1200명에 그치고 있다. 엔·원 거래시장 개설 방안은 현실성이 없다고 판단, 백지화했다. 신중한 검토 없이 백화점식으로 정책을 발표했다가 ‘용두사미’가 된 대표적인 사례라고 할 수 있다. 농지를 출자해 골프장 이용요금을 10만원 수준으로 낮추겠다는 이른바 ‘반값 골프장’ 건설은 내년 하반기 이후에나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국민연금관리공단과 국민체육진흥공단이 사업자로 나서 수도권 1∼2곳을 찾고 있지만 선뜻 나서는 농민이 많지 않다. 종합부동산세와 양도소득세 강화를 골자로 한 부동산 세제는 흔들림 없이 유지되고 있으나 공급 측면에선 미분양 사태 등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다. 뒤늦게 지방의 미분양 아파트를 비축형 장기임대로 전환할 수 있다는 아이디어를 냈으나 “도심에 활용되지 않는 땅들을 이용하겠다.”는 당초 비축형 임대아파트의 취지와는 다르다. 비축형 장기임대아파트는 임대주택펀드 5000억원을 조성, 수도권 4개 지구에 5000가구 공급을 진행하고 있다. 다만 착공은 연내에서 내년 상반기로 늦어질 전망이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농림부 농림부에 2007년은 숨가쁜 한 해였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체결과 미국산 쇠고기 수입 등 개방화 파고가 최고조에 달했고, 농업 체질 개선과 경쟁력 강화를 위한 여러 보완책을 추진했다. 알찬 수확을 거뒀지만, 미흡한 점도 없지 않았다. ‘숙원사업’이었던 식품산업을 농림부 업무 영역으로 꿰찬 것은 큰 소득이다. 지난달 ‘식품산업기본법’과 ‘식품산업진흥법’이 우여곡절 끝에 국회를 통과했고 농림부내 농산물유통국을 ‘농산물유통식품산업국’으로 확대·개편했다. 농식품 수출전담 부서인 식품진흥과도 신설했다. 농림부는 외식산업과 식자재 산업, 전통주 육성, 학교 급식 농식품 원자재 등 식품산업 육성에 매진한다는 복안이다. ‘한국 식문화 세계화’ 등 식품산업 육성 방안도 계획대로 진행 중이다. 올 초 목표한 대로 우리 전통식품 100종에 대한 표준조리법도 개발했다. 게다가 외교통상부와 ‘우리 농식품 해외진출 확대를 위한 양해각서(MOU)’도 체결해 세계 147개 해외공관을 농식품 수출의 전초기지로 활용할 수 있게 됐다. 최근 주 5일제 근무 등으로 크게 활성화된 농어촌 체험관광과 1사1촌 운동 등을 뒷받침하기 위한 ‘도시와 농어촌간의 교류촉진에 관한 법률’이 2년여 준비 끝에 통과된 것도 주요 성과다. 개방화에 대비한 ‘맞춤형 농정’의 근간이 되는 ‘농가등록제’도 2009년 시행을 목표로 진행되고 있다. 지난 8월부터 11월까지 진행된 농가등록제 시범사업 실시 결과,295마을 7700농가에서 모두 7061농가가 등록을 해 91.7%의 높은 등록률을 보였다. 농림분야의 연구개발(R&D) 예산을 전체 농림예산의 5%까지 확대해 나가는 등 R&D 활성화 방안 마련도 눈에 띈다. 반면 쌀·과실·채소 등 고품질원예브랜드 육성 추진 대책은 다소 잰걸음이다. 내년 1월부터 시행 예정인 음식점에서의 쌀 원산지표시제는 6월 이후로 미뤄졌다. 미국산 쇠고기 수입 과정에서 광우병위험물질(SRM)인 ‘등뼈’ 등 검출 등에 대한 제재 조치를 둘러싸고 지나치게 미국의 눈치를 봤다는 비난 여론을 받은 것은 아쉬운 대목이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산자부 올해 산업자원부는 자유무역협정(FTA)과 해외 자원개발에서 두드러진 성과를 냈다. 하지만 연초에 약속한 ‘질좋은 일자리’ 창출과 ‘세일즈 외교’쪽은 다소 미흡했다는 평가다. 유류세 등 핵심현안에 대해서도 제대로 목소리를 내지 못했다는 지적이 적지 않다. 산자부가 올해 업무계획 발표 때 중점을 둔 사안은 한·미 FTA 체결, 일자리 창출, 석유·가스 확보 매장량 확대 등이다. 산업계는 물론 산자부 스스로도 가장 후한 점수를 주는 분야는 FTA이다. 아직 비준 절차가 남아 있기는 하지만 한·미 FTA 협상을 무난히 타결지었다. 한·유럽연합 FTA 협상도 중반전을 넘어섰다. 산자부측은 18일 “FTA 체결에 따른 보완 대책 등 (새 정부 출범 뒤에도)차질없는 후속조치 마련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겉으로 두드러지지는 않았지만 연구개발(R&D) 시스템 혁신도 ‘잘한 일’로 꼽힌다. 올초 취임한 김영주 장관이 직접 챙긴 분야다.‘대마불사(大馬不死)’라는 통념을 깨고 중장기 R&D 사업과제에 비교평가를 도입, 이 가운데 20%를 구조조정했다. 법정계량단위의 필요성에 대해 대 국민 홍보에 나서는 등 ‘생활 속의 산자부’로 변신하려는 노력도 엿보였다. 지식서비스산업 육성 토대를 마련했다는 자체 평가와 달리 ‘질 좋은 일자리’ 창출로 이어지지는 못했다는 게 전반적인 평가다. 이공계 처우 개선 등은 산자부 스스로도 미진했다고 시인하는 대목이다 유류세 논란 때도 재정경제부 등 관련 부처의 눈치를 살피느라 원론적인 주장만 되풀이해 눈총을 사기도 했다. 경제단체의 한 고위인사는 “실권이 없는 부처의 한계 탓도 있어 보인다.”면서 “역대 장관과 비교하면 그래도 김 장관이 요란하지 않게 산업계 현안을 비교적 잘 챙긴 편”이라고 평가했다. 한 차례 홍역을 치렀지만 경주 방폐장을 타결지은 것도 눈에 띈다. 20조원이나 되는 국민연금 실탄을 끌어들이는 데도 성공했다. 동해에서는 우리나라가 앞으로 30년간 쓸 수 있는 ‘불타는 얼음’(가스 하이드레이트)층을 발견하기도 했다. 하지만 의욕적으로 추진했던 카자흐스탄 우라늄 개발사업 불발 등은 뼈아픈 실패로 거론된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건교부 건설교통부는 ‘선진 주거복지 구현 및 집값 안정’을 올해 7대 정책과제의 첫머리에 올렸다. 참여정부 출범 이후 계속돼 온 집값 폭등세를 반드시 잡겠다는 의지의 표현이었다. 대표적인 조치가 재정경제부 등과 함께 마련한 ‘1·11 부동산 종합대책’이었다. 분양가상한제·청약가점제 도입, 분양원가 공개, 주택담보대출 규제 강화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이 대책은 집값을 빠르게 안정시켰다. 서울 등 수도권의 올 10월 현재 매매가와 전셋값은 연초보다 각각 1.4% 오르는 데 그쳐 2004년 이후 최저 수준을 보였다. 지난해의 매매가와 전셋값 상승률은 17.8%와 6.8%였다. 하지만 참여정부 출범 이후 12차례에 걸쳐 이뤄진 부동산대책의 약효가 일시에 누적돼 나타나면서 부동산시장은 ‘안정’ 수준을 넘어서 ‘침체’의 늪에 빠졌다. 국민은행연구소 집계로 올 들어 3·4분기까지 전국의 주택 거래량은 지난해 대비 14.0% 줄었다. 집값 안정은 정상적인 시장기능의 상실과 맞바꿔 얻어진 ‘반쪽의 성과’였던 셈이다. 세제(양도소득세·종합부동산세 등)·금융(총부채상환비율 강화 등) 규제 속에 분양가상한제 실시 등에 대한 기대심리 등이 맞물리면서 미분양 아파트도 대량으로 쏟아져 나왔다. 올 10월 말 현재 전국 미분양 주택은 10만 887채로 외환위기 때 수준이다. 특히 민간 미분양 주택(9만 9964가구)은 1995년 9월 이후 가장 많다. 올 들어 11월까지 107개의 일반건설업체가 도산하는 등 업계도 극심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 행정중심복합도시(세종시)·혁신도시·기업도시 등 지역 균형발전 정책의 구체화도 올해 건교부의 핵심과제였다. 세종시가 7월, 관광레저형 태안 기업도시가 10월에 각각 착공됐다. 그러나 혁신도시·기업도시 건설 예정지역의 공시지가가 지난 4년간 50조원이나 치솟고 천문학적인 토지보상비가 투기 열풍을 조장하는 등 부작용도 적잖이 나타났다. 신도시 건설에 따른 기존 도심권의 쇠퇴도 일부지역에서 현실화됐다. 교통 분야에서의 중점 추진업무는 사회간접자본시설 확충과 서비스 개선으로 요약된다. 철도·도로·공항 등을 준공 위주로 추진, 당초 개통 목표 일정을 넘기지는 않았다. 무안공항을 개항시켰고 연말까지 전국 고속도로 요금소에 하이패스를 설치하기로 한 약속도 지켰다. 인천국제공항이 운영 서비스면에서 세계적인 공항으로 평가받은 것도 성과였다. 다만 안전과 서비스 개선은 미진한 점이 많았다. 사고를 확 줄인다는 정책 목표와는 달리 고속도로 대형사고는 여전했다. 고속철도(KTX) 사고 또한 빈번해 여러 차례 대형사고의 위기를 맞았다. 류찬희 김태균기자 chani@seoul.co.kr
  • [선택 2007 D-2] 마지막 TV토론회 쟁점별 중계

    [선택 2007 D-2] 마지막 TV토론회 쟁점별 중계

    16일 열린 마지막 대선후보 합동 TV토론회에서는 6명의 후보들이 경제 활성화 방안, 복지·노동 현안을 놓고 치열한 토론을 벌였다. 쟁점별로 토론회 내용을 소개한다. ■ CEO 대통령론 ●문국현 후보 아시아 각국을 돌아다니던 글로벌 최고경영자(CEO)였다. 우리는 지식 경제로 가야 하고, 검은 경제가 아니라 환경 친화적·녹색 경제로 가야 한다. 후보 몇 분은 부패돼 있는데 거기서 벗어나면 중소기업이 살고 500만개 일자리를 만들 수 있다. ●이명박 후보 문 후보가 CEO로 있던 유한킴벌리는 외국 클라크사에 로열티 무는 회사 아니었나. 그 경험을 갖고 말씀하시는데 경제는 현실에 입각해야 한다. 실제로 가면 다르다. ●이인제 후보 정치 경험이 전혀 없는 후보가 과연 최고의 정치 지도자로서 경제를 어떻게 살릴 수 있을지 모르겠다. 미국과 영국의 경제 위기는 CEO 출신이 살리지 않았다. ●이회창 후보 회사 (경영)경력이 있다고 해서 경제 대통령은 아니다. 박정희 전 대통령, 유일한 경제 대통령인데 사장 출신이 아니라 군인 출신이다. 나라의 안정을 이루고 경제 기초를 튼튼하게 해서 경제가 마음껏 뛰게 하는 게 중요하다. ●정동영 후보 기업체 사장은 매출과 이익을 늘리면, 목표를 달성하면 돈만 잘 벌면 된다. 하지만 대통령은 5000만명의 이해관계를 잘 통합하고 조정하는 정치적 능력이 필요하다. 국가를 경영하는 능력과 회사 경영을 잘하는 것과는 다르다. ●권영길 후보 문 후보가 사람 중심 일자리 500만개를 강조하는데 2002년 한국통신 사외이사로 있는 동안 정리해고·분식회계에 대해 문제제기를 하지 않았다. 비정규직법을 현실 모르는 사람이 만들었다고 했는데 창조한국당 김영춘 의원이 바로 그 법을 만든 장본인이다. ■ 비정규직 문제 해소방안 ●이인제 후보 비정규직 비중이 50%를 넘었다. 고용불안정과 임금격차가 사회문제가 됐다. 비정규직보호법이 악용되고 있다. 동일노동 동일임금 원칙을 지킬 수 있는 정책을 펴겠다. ●이회창 후보 비정규직이 필요한 분야도 있지만, 가급적 정규직화해야 한다. 기업은 정규직화를 추진하고, 노조는 임금동결 등의 양보를 해야 한다. 정부는 정규직화하는 기업에 세제나 사회보험료 혜택을 줘야 한다. ●정 후보 좋은 일자리가 넘쳐야 노동정책이 선순환된다. 비정규직 문제는 비정규직보호법이 악용되고 있어서다. 용역업체 파견근로가 그 예이다. 노동위원회에 원사용주 여부를 판단하게 하면 해결할 수 있다. ●권 후보 참여정부 5년 동안 양극화가 심해지고 비정규직은 늘어났다.12시간 일하고 월급 100만원을 못받는 노동자가 880만명이다. 다른 정당과 달리 민노당은 악법인 비정규직보호법을 막으려고 온몸을 던졌다. ●문 후보 일자리에 대한 확신, 사람에 대한 사랑, 잠재력에 대한 확신이 없는 정치·경제 지도자는 필요없다. 저는 IMF 때 한 명도 해고하지 않았다. 구조조정자금 80조원을 정규직화와 벤처기업·중소기업 발전에 쓰는 프로그램을 갖고 있다. ●이명박 후보 이론적으로 여러 이야기를 할 수 있지만, 현실을 알아야 한다. 비정규직 입장만 생각하면 기업이 거부반응을 보인다. 기업은 한 번 고용하면 해고시킬 수 없어서 고용을 꺼린다. 고용의 유연성을 높여야 한다. 같은 일을 해도 정규직의 60% 수준인 비정규직의 급료 수준을 80∼90%까지 높여야 한다. ■ 국민연금 개혁 ●이명박 후보 한나라당은 기초노령연금을 국민의 60%가 받을 수 있도록 제안하고 있다. 사각지대 해소를 위해 예산을 쓰더라도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노인을 짐이라고 생각하면 안된다. 기금 운용은 전문가에게 맡겨야 한다. ●정 후보 국민연금을 어떻게 잘 운용하느냐가 핵심이다. 현 정부는 전문인력과 노하우가 부족했다. 범부처적인 위원회를 만들어 연금문제를 해결하겠다. 국민연금을 재설계해야 한다. ●이회창 후보 결국 국민연금이 고갈되는 것 아니냐가 핵심문제이다.2002년 대선 때 당시 고갈을 막기 위해 더 내고 덜 받는 해법을 내 놓았다. 노무현 후보는 그대로 하겠다며 표를 얻었지만, 집권한 뒤 바꿨다. 기초노령연금 지급대상을 80%로 올리겠다. ●권 후보 비정규직과 최저임금노동자에게 연금을 지원하겠다. 자영업자들의 연금 액수를 조정해야 한다. 조정되지 않고 강제 징수해 문제되고 있다. 가족부양에서 사회적 부양으로 만들어야 한다. 연금 사각지대를 해결하겠다. ●이인제 후보 대통령이 되면 연금개혁위원회를 설치하겠다. 군인연금과 공무원 연금의 모순점에 손을 대야 한다. 정년이 없는 세상을 만들어야 한다. 연금을 받을 수 있는 나이가 되더라도 일해야 연금기금이 절약된다. ●문 후보 국민연금 과제를 보면 전문성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우리는 60%를 다 받아도 부족한데,40%까지 세율을 줄이겠다고 한다. 왜 연금을 줄일 생각을 하느냐.500만개 일자리를 만들면 어르신들이 연금을 적게 가져갈 이유가 없다. ■ 참여정부의 성과와 과오 ●정 후보 이명박 후보가 경제를 살리겠다고 하는데, 경제가 죽었나. 아니다. 우리 경제는 10년 전에 죽었고,10년 동안 겨우 살렸다. 아직 제대로 못살린 게 피부로 느끼는 생활·서민경제다. ●권 후보 경제는 죽었다. 노무현 정권 5년 동안 사회 양극화가 더 심해졌다. 이명박 후보가 대통령 된다면 일등공신은 노 대통령이다. ●문 후보 정부정책이 잘못됐었다. 예를 들어 아파트 원가공개를 반대해서 분양가가 3000만∼2억원씩 올랐다. 대법원이 원가공개 판결을 내리자 아파트값 내려가지 않았느냐. ●이명박 후보 정 후보께서 말씀을 잘 하시지만, 책임을 지지 않으려는 것 같다. 당의장을 2번 한 정 후보는 노 정권에서 자유롭지 않다. ●이회창 후보 노 정권 5년 동안 연평균 경제성장률이 4.1%였다. 세계 평균 수준 이하로 역대 정부 중 이런 수치가 없었다. ●정 후보 10년 전 IMF 터널을 빠져 나온 것을 아시면서도 그렇게들 말씀하시는 것은 서민경제의 어려움 때문일 것이다. 지금까지 큰아들격인 대기업을 살렸고, 둘째·막내격인 중소기업과 재래시장·자영업자·신용불량자를 살리는 게 다음 대통령의 책무다. 나길회 김지훈 구동회기자 kkirina@seoul.co.kr
  • 식품자급률 ‘사상 최저’

    식품자급률 ‘사상 최저’

    집안의 식탁에 콩나물무침, 쇠고깃국, 생선조림이 올랐다면 국산이 아닐 확률이 높다. 콩은 10% 남짓 국내에서 생산되며, 쇠고기의 국산 자급률은 절반 이하다. 생선은 절반 가까이가 수입산이다. 지난해 우리나라 식량자급률이 역대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개방화로 농산물 수입이 급증하고 식생활도 서구화하고 있는 데 따른 현상이다. 12일 농림부와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 ‘2006년 식품 수급표’ 등에 따르면 지난해 주류를 제외한 식품의 자급률(물량 기준)은 59.7%로 추산됐다.1년 전보다 0.5%포인트 하락했다. 농림부에 따르면 우리나라 식품 자급률은 일본을 빼고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서 최하위다. 품목별로 보면 곡류의 자급률은 27.8%였다.2005년에 비해 1.5%포인트 줄었다. 쌀 자급률은 95.3%로 2005년보다 0.4%포인트 하락했다. 보리는 46.5%로 13.5%포인트 급감했다. 옥수수는 0.9%에서 0.8%로 감소했으며, 밀은 0.2%로 증감이 없었다. 콩의 자급률은 2005년보다 3.8%포인트 늘어 13.6%를 기록했지만, 여전히 낮다. 콩나물용 콩은 해마다 7만t이상 소비되는데, 국산 콩은 1만t에 불과하다. 특히 98년 이후 자급률 100%를 유지하던 계란 자급률은 99.4%로 하락했다. 육류 전체의 자급률은 78.4%로 1년새 3.2%포인트 감소했다. 돼지고기가 84.3%에서 77.4%로 6.9%포인트나 급감했다. 어패류 자급률은 60.2%였다. 생선 등 어류는 56.0%, 조개 등 패류는 78.2%다. 배추·무 등 채소는 92.2%로 1년 전보다 2.3%포인트 줄었으며, 사과·배 등 과실류는 82.7%로 2.9%포인트 하락했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용어클릭] ●식품자급률 국내에서 소비되는 식품의 양에서 국산 식품이 차지하는 비율(국내 생산량÷국내 소비량×100)을 뜻한다.
  • [선택 2007 D-12] 가수 비도 “李를 위하여”

    ‘월드스타’가수 비(본명 정지훈)가 이르면 다음주 중 이명박 한나라당 대선후보 지지 선언을 할 것으로 6일 알려졌다. 선대위의 한 관계자는 “비 영입에 오랫동안 공을 들여왔고, 비의 아버지가 적극적으로 노력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세계 대중문화의 중심인 미국 진출을 노리는 비의 지지 선언은 큰 힘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비의 아버지 정기춘씨는 이 후보 선대위에서 문화예술분과 직능단체에서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비는 지난달 초 미국 진출을 위해 출국한 상태다. 이날 탤런트 최수종과 김정은, 박진희, 에릭, 정준호 등 연예인 38명은 이 후보 지지를 공개 선언했다. 이들은 “대부분 대중문화 예술인들의 삶은 역대 정권의 왜곡된 문화정책과 복지정책의 결과로 최저 생계비에도 미치지 못하는 소득에다 사회보장제도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면서 “이명박 후보를 전폭적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참여한 연예인은 김건모, 김민종, 김보성, 김선아, 김원희, 김유미, 김응석, 김재원, 김정은, 박상규, 박선영, 박진희, 배한성, 변우민, 성현아, 소유진, 신동엽, 안재욱, 안지환, 에릭, 유진, 윤다훈, 이경규, 이덕화, 이순재, 이지훈, 이창훈, 이훈, 이휘재, 전혜빈, 정선경, 정준호, 차태현, 최불암, 최수종, 한재석, 홍경민, 이경호(예술인복지회 이사장) 등이다.이 후보측은 조만간 젊은층으로부터 인기를 얻고 있는 연예인 40여명의 지지 선언도 추가로 이끌어 낼 계획이다.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가계 지출액 5% 해외 소비

    가계 지출액 5% 해외 소비

    올해 3·4분기 가계의 전체 지출에서 해외소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역대 최고치인 5%에 육박했다. 해외여행이 보편화되면서 외국에서의 씀씀이도 그만큼 많아진 셈이다. 4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3분기 가계의 해외소비지출액은 4조 7543억원을 기록, 종전 최고치였던 올해 1분기의 4조 6308억원을 넘어섰다. 가계 해외소비는 2분기에 4조 4105억원으로 전분기보다 줄었으나 여름휴가철 해외여행자 등이 크게 늘면서 3분기에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증가율은 5.9%. 같은 기간 민간소비지출 증가율인 4.7%를 크게 웃돌았다. 이에 따라 3분기 가계의 최종소비지출에서 해외소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지금까지 가장 높은 수준인 4.97%를 기록했다. 해외소비 비중은 지난해 3분기 4.92%에서 4분기 4.04%로 떨어졌다가 올해 1분기 4.94%로 반등한 뒤,2분기에 4.68%로 낮아졌으나 3분기에 다시 상승했다. 3분기 해외소비가 증가한 원인은 여름휴가를 맞아 해외 여행자가 늘고 해외유학·연수 출국자가 집중됐기 때문. 한은은 “가계의 해외소비지출은 해외여행 경비와 유학·연수비용, 해외의료비 지출 등이 대부분을 차지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올해 3분기 비거주자의 국내소비지출은 8423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7.7% 감소하면서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원화 강세로 외국인이 국내에서의 소비 여력이 축소된 데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한종태 정치전문기자의 정가 In&Out] 결선투표제 검토할 때

    [한종태 정치전문기자의 정가 In&Out] 결선투표제 검토할 때

    13대 노태우 대통령은 역대 대통령 가운데 평점이 가장 낮다.‘물태우’란 별칭은 그의 리더십이 어땠는가를 상징적으로 말해 준다. 경제 전문가들은 그의 시대, 즉 6공화국부터 우리 경제가 하강곡선을 그렸다고 주장한다. 그를 이렇게 만든 원인은 뭘까. 민주화 요구가 봇물처럼 터진 과도기라는 시대상황을 꼽을 수 있고, 거물 정치인인 3김을 상대해야 하는 현실 정치의 높은 벽도 있었을 게다. 하지만 보다 근본적인 것은 노태우 당선자의 낮은 득표율에서 찾아야 할 듯싶다. 그의 득표율은 36.6%.14대의 김영삼(42%),15대의 김대중(40.3%) 당선자에 비해 많이 낮다. 대통령 직선제가 도입된 이래 최저다. 이것이 그를 정통성 시비에 시달리게 했다.88서울올림픽을 훌륭히 치르고도 경제를 한번 더 도약시킬 계기를 만들지 못한 것도 그 때문이다. 결국 90년의 3당 합당은 이런 것들이 토대를 제공한 셈이다. 12·19대선은 대통령제가 안고 있는 문제점을 죄다 보여 주고 있다. 유력 후보·정당 간의 극심한 네거티브 공방, 후보 난립, 마지막 ‘한 방’으로 여기는 후보 단일화 가능성 등등. 이같은 대선구도의 불안정성에다 검찰의 입만 쳐다보는 ‘희한한 선거’가 국민의 무관심과 정치 냉소주의를 부추기고 있다. 결국 낮은 투표율로 이어질 가능성이 무척 높다.2002년의 70.8%를 밑도는 60%대에 머물 것이란 예상이다. 그 다음 관심은 당선자의 득표율. 이대로 가다간 당선자의 득표율이 35∼38%선에서 결정될 공산이 크다. 다음달 5일 검찰의 BBK 수사발표와 관계없이 이 문제는 이후로도 계속 최대 이슈가 될 것이고, 지지율 1위인 이명박 후보에게 타격을 입히리란 전망이다. 동국대 박명호 교수(정치학)는 “지나치게 의혹·비리 공방으로 전개되면서 많은 국민들이 넌덜머리를 내고 있다.”면서 “후보 난립에다 정치 혐오증까지 더해 당선자의 득표율이 13대 때보다 낮아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번 대선이 40% 이상의 득표율로 승패가 갈리면 그나마 다행이다. 하지만 유력 후보들 간의 혼전 양상 끝에 낮은 득표율로 당선자가 결정된다면 대선 이후의 정국 불안은 불 보듯 뻔한 일이다. 내년 4월 치러지는 총선은 정국 불안의 기폭제가 될 것이다. 범여권은 이명박 후보가 당선될 경우 ‘이명박 특검’까지 벼르고 있다. 투표율과 득표율이 모두 낮은 상태에선 누가 당선되더라도 노태우 대통령처럼 정통성 시비에 시달릴 공산이 적지 않다. 문제는 현행 대통령제가 계속되는 한 이런 현상은 언제든 되풀이될 수 있다는 점이다. 이제는 결선투표제 도입을 진지하게 검토해야 한다고 본다. 혹여 있을지 모를 정통성 시비를 없애고, 후보 난립구도를 제도적으로 보완하기 위해서도 이 제도가 필요하지 않을까. 대선 후 정국 안정에도 보탬이 되고 실종된 정책·인물 선거도 되살아날 것이다. 국민들의 선택 역시 쉬워질 것이다. 범여든, 범야든 아직도 가능성이 열려 있는 후보 단일화도 사실상 결선투표제의 모양새가 아니던가. 물론 막대한 비용이 추가되고 아주 민감한 개헌과 연결될 수 있다는 점이 부담이기는 하다. 그러나 대선 후의 정국불안이 초래할 국가적 낭비를 생각하면 대(大)를 위해 소(小)를 희생하는 게 나을 것이다. 또 결선투표제는 지금까지 물밑에서 은밀하게 이뤄졌던 타협 문화를 제대로 정착시키는 계기를 마련해 줄 것으로 보인다. 민주주의에서 타협과 협상은 소중한 가치다. jthan@seoul.co.kr
  • [ADT챔피언십] 신지애 상금 10억 느낌 팍!

    [ADT챔피언십] 신지애 상금 10억 느낌 팍!

    “10억 돌파는 손뒤집기.” 올 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의 대미를 장식하는 마지막 대회인 ADT챔피언십(총상금 3억원)이 오는 23∼25일 제주 스카이힐골프장(파72·6245야드)에서 개막된다. 컷오프 없이 3라운드 스트로크플레이로 펼쳐지는 이 대회는 올해로 네 번째다. 역대 상금왕과 올 시즌 상금 순위 60위까지 등 모두 66명만 출전한다. 관건은 정일미(35·기가골프·1999,2000년) 김주미(23·하이트·2003년) 등 역대 상금왕들을 상대로 한 ‘예비 상금왕’ 신지애(19·하이마트)의 우승 여부. 이미 4개 부문(대상·최저 타수상·상금왕·다승왕)에서 수상을 예약해 놓은 신지애는 이번 대회에서 1300만원 이상만 벌어들일 경우 남·여를 통틀어 한국 프로골프 사상 처음으로 통산 상금 10억원을 돌파하게 된다. 최종 순위 4위 이상에만 오르면 가능한 금액이다. 신·구 상금왕들과의 대결 외에도 국내 라이벌들과의 경쟁도 뜨거울 전망. 올 시즌 초반 두 차례 우승을 올리고도 이후 준우승만 8차례에 그쳤던 지은희(21·캘러웨이)가 마지막 대회 우승컵을 벼르고 있고, 시즌 3승을 챙긴 안선주(20·하이마트)도 4승째를 노리고 있다. 하루아침에 무명의 껍데기를 벗은 새 별들의 저항도 거셀 전망.KLPGA 투어 가운데 가장 많은 우승상금이 걸린 KB국민은행 스타투어 5차대회에서 생애 첫 승을 거두며 ‘반란’을 일으킨 조영란(20·하이마트), 그리고 바로 앞 대회인 에쓰오일 인비테이셔널에서 암 투병 중인 아버지에게 첫 우승컵을 선사한 임지나(20·코오롱-잭니클라우스)의 상승세가 돋보인다. 다만 시즌 1승을 메이저대회(KLPGA선수권)에서 거두며 체면치레를 한 최나연(20·SK텔레콤)과 ‘무관’에 그쳤지만 늘 복병으로 나섰던 박희영(20·이수건설)이 미여자프로골프(LPGA) 퀄리파잉스쿨에 출전하기 위해 불참했다. 한편 주최측은 지난해 골프대회 사상 처음으로 선수들의 사진이 들어간 기념우표를 발행한 데 이어 올해도 150장을 한정 발행했다. 제주도의 변덕스러운 날씨를 고려해 악천후로 경기가 지연되거나 취소될 경우 26일 월요일까지 대회를 연장하는 예비일 제도도 두 해째 운영한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국제유가 ‘90弗시대’

    국제유가가 마침내 배럴당 90달러시대에 진입했다. 날개 단 유가의 강세 분위기를 고려할 때 배럴당 100달러시대도 멀지않은 셈이다. 18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뉴욕상업거래소의 11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 중질유(WTI) 가격이 정규거래 마감 후 전자거래에서 배럴당 90.02달러를 기록,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이어 19일 개장 전 전자거래에서도 한때 사상 최고치인 배럴당 90.07달러까지 상승했다. 하지만 이날 아침 정규거래가 시작된 이후에는 하락세로 돌아서 오전 10시20분 현재 전날보다 0.57달러 내린 배럴당 88.90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영국 런던 ICE 선물시장의 12월 인도분 북해산 브렌트유는 18일 전날에 비해 1.10달러 오른 배럴당 84.23달러로 거래를 마쳐 역시 최고가를 기록했다. 최근 유가 상승세는 터키와 이라크간의 쿠르드 반군 소탕을 둘러싼 전운 고조로 원유 공급 차질이 우려되는 가운데 유로화에 대한 미 달러화의 가치가 역대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상대적으로 투자 매력이 커진 원유 상품 투자에 투기 자금이 몰리고 있는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겨울철을 맞이한 수급 불안과 미국 금리 인하 가능성 등도 유가 상승의 한 요인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유가 급등세와 관련, 석유공사 관계자는 “유가 변동성이 높아져 하루 2∼3달러씩 오르고 내리는 일이 흔해졌으며 시장 상황도 수급 불안 등 나쁜 변수들이 동시에 출현했다.”면서 “강세 분위기가 당분간 이어져 100달러시대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종찬기자 siinjc@seoul.co.kr
  • [MLB] 필라델피아 14년만의 기적

    [MLB] 필라델피아 14년만의 기적

    미프로야구 메이저리그의 ‘가을잔치’가 4일 개막한다.1일 정규리그가 일제히 끝났다. 가을잔치에 나설 8팀 중 7개 팀이 초대장을 받았다. 아메리칸리그(AL)에서는 보스턴(동부), 에인절스(서부), 클리블랜드(중부)와 양키스(와일드카드)가 나선다. 내셔널리그(NL)에서는 필라델피아(동부), 애리조나(서부), 컵스(중부)가 확정됐다.NL 와일드카드는 2일 샌디에이고-콜로라도의 단판 승부로 결정된다. ●염소의 저주,99년 만에 푸나 1907∼1908년 월드시리즈를 거푸 제패한 뒤 다시는 정상을 밟지 못했다. 특히 1945년 애완용 염소를 데리고 입장하려다 쫓겨난 취객이 “두 번 다시 월드시리즈 우승을 하지 못할 것”이라는 저주를 퍼부은 뒤 단 한 차례도 월드시리즈에 오르지도 못했다. 올해도 실패하면 챔피언 반지를 끼지 못한 세월이 100년을 채운다.2003년에는 NL 챔피언십시리즈에서 플로리다를 상대로 3승2패로 앞서 저주를 풀 기회를 잡았지만,‘파울볼 저주’에 휘말려 3연패 끝에 눈물을 쏟았다.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불운한 팀, 시카고 컵스의 얘기다. 컵스는 올시즌 NL 중부 1위로 4년 만에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 컵스의 정규리그 성적은 85승77패(승률 .525).6개 지구 1위 가운데 승률이 가장 낮다. 심지어 양대 리그 와일드카드인 양키스(.580), 샌디에이고 또는 콜로라도(이상 .549)보다도 낮다. 하지만 지난해 포스트시즌 최저 승률팀이던 세인트루이스가 월드시리즈 정상에 섰던 기적을 재현, 저주를 풀 각오다. ●필라델피아,1경기차로 뒤집어 마지막 남은 포스트시즌 티켓 2장을 놓고 대혼전이 펼쳐진 1일 필라델피아가 워싱턴을 6-1로 꺾고 1993년 이후 14년 만에 ‘가을 잔치’에 합류했다. 전날까지 NL 동부지구 공동 1위였던 뉴욕 메츠는 톰 글래빈이 무너지며 플로리다에 1-8로 져 허무하게 탈락했다.89승73패의 필라델피아가 대역전극을 펼치며 메츠(88승74패)를 1경기 차로 제친 것. 지난달 중순까지만 해도 필라델피아는 메츠에 무려 7경기를 뒤져 희망이 없었다. 하지만 필라델피아는 17경기에서 13승을 건진 반면 메츠는 17경기에서 12패를 당하며 자멸했다. 역대 최다 경기차 역전 우승. 한편 NL 와일드카드 다툼에서는 이날 밀워키에 6-11로 진 샌디에이고와, 애리조나를 4-3으로 잡은 콜로라도가 동률(89승73패)을 이뤄 최후의 승부를 펼쳐야 한다. ●영원한 앙숙, 보스턴-양키스 또 만나나 보스턴이 AL 동부지구에서 맞수 양키스를 끌어내렸다. 보스턴이 지구 1위를 차지한 것은 1995년 이후 12년 만. 하지만 2위로 밀려난 양키스도 와일드카드를 움켜쥐며 13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진출해 앙숙의 재격돌 가능성을 높였다. 디비전시리즈에서 보스턴이 에인절스를, 양키스가 클리블랜드를 제치면 챔피언십시리즈에서 만난다. 보스턴은 2004년 챔피언십시리즈에서 양키스를 밟고 월드시리즈에 올라 우승,86년 묵은 ‘밤비노의 저주’를 풀었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호우 직후 맑은 날씨가 체감온도 높였다

    호우 직후 맑은 날씨가 체감온도 높였다

    8월 날씨는 그 어느 때보다 논란이 많았다. 초순과 중순에 많은 비가 내리는 가운데 무더위가 계속됐고, 하순에도 폭염은 꺾이지 않았다. 특히 지난 23일 가을바람이 분다는 처서에도 낮 최고기온이 30도를 웃도는 등 무더위가 맹위를 떨쳤고 열대야가 기승을 부렸다. 이러다 한반도가 아열대 기후가 되는 게 아니냐는 전문가들의 진단도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8월 체감날씨, 유난히 더워 통계수치로 볼 때 올해 8월 날씨는 유난히 더운 편은 아니었다. 서울의 경우 8월의 평균기온은 26.7도로 기상관측이 시작된 이래 역대 9위로 더운 날씨를 기록했다. 지구 온난화로 날씨가 더워지고 있는 추세를 고려할 때 특별히 더웠다고 볼 수는 없다. 단지 최저기온이 상승함에 따라 열대야는 11일로 역대 3위였다. 그렇다면 사람들은 왜 올 8월이 유난히 더웠다고 생각하는 걸까. 기상청은 통계수치와 체감날씨가 다른 원인으로 올 8월의 이상기후 현상을 꼽고 있다. 우선 올 8월은 국지성 호우와 무더위가 자주 바뀌는 등 날씨 변동 폭이 컸다. 장마의 경우 전국적으로 비가 내리면서 더위를 식혀주지만 국지성 호우는 비를 쏟아낸 뒤 바로 맑은 날씨로 변해 해당 지역의 습도를 높여준다. 결국 후텁지근한 찜통더위로 변해 체감온도가 더욱 높아진다는 지적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8월의 날씨는 북태평양 고기압의 가장자리에 위치하면서 습기가 대거 유입, 비구름이 생성돼 국지성 호우가 많았다.”면서 “비가 오면 서늘해질 거라는 생각과는 달리 기온이 유지돼 사람들이 더 덥게 느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8월 하순에 더위가 꺾이지 않았다는 점도 원인으로 꼽았다. 기상청 관계자는 “8월의 날씨는 가을이 가까워지는 하순이 될수록 시원해지는 게 일반적이지만, 올해는 하순이 될수록 더워져 시원해질 거란 기대심리와 정반대의 양상을 보였다.”고 덧붙였다. 실제 서울의 경우 올 8월의 날씨는 초순 평균기온이 26.0도로 역대 50위, 중순은 27.1도로 역대 21위에 불과한 반면, 하순에는 26.9도로 역대 4위를 기록했다. 낮 최고기온도 평년에 비해 훨씬 높았다.8월 초·중·하순 낮 최고기온이 평년의 경우 각각 30.2도,30.0도,28.5도로 낮아지고 있으나 올 8월에는 각각 32.2도,33.0도,33.2도로 하순이 될수록 오히려 높아졌다. 열대야의 증가도 마찬가지다. 서울의 경우 올 8월 열대야는 11일로 역대 3위를 기록했다. 특히 8월 하순에 열대야가 나타난 해는 기상관측이 생긴 이래 총 12차례에 불과했으나 올 8월에는 3일이나 기승을 부렸다. 기상청 관계자는 “이는 전세계적 이상기후 현상의 일부분”이라면서 “체감날씨가 실제 날씨와 달라지는 것은 지구 온난화 등으로 인해 이상기후가 생기면서 나타나는 과도기적 현상”이라고 분석했다. ●아열대 기후 논란도 아열대 기후 논란은 예전부터 제기됐으나 올해에는 아열대 기후의 경향이 그 어느 때보다 뚜렷했다. 특히 폭염이 내리는 가운데 국지성 호우가 잦아지는 것은 동남아시아와 같은 아열대 지방에서 나타나는 스콜(squall)과 유사하다는 목소리도 높다. 서울대 지구환경과학부 허창회 교수는 “스콜기후가 나타난다고 볼 수는 없으나, 일단 국지성 호우와 폭염이 계속되는 현상은 한반도가 아열대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가능하다.”면서 “여러 학자들이 이를 분석하고 있지만 지구 온난화로 인한 대기 온도의 상승이 그 원인이다.”고 분석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아열대 기후와 유사해지는 것은 사실이다.”면서도 “아직 겨울철 온도가 낮아 아열대 기후에 들어갔다고 볼 수 없다.”고 말했다.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걷힌 하늘… 이젠 ‘폭염의 습격’

    장마가 끝난 뒤 계속된 국지성 집중호우가 멈추고 당분간 ‘찜통 폭염’이 기승을 부릴 전망이다. 기상청은 “17일 전국적으로 약간의 비가 내려 무더위는 잠시 주춤하겠지만 이후 북태평양 고기압의 가장자리에 들면서 30도를 웃도는 폭염이 계속될 것”이라고 16일 예보했다. ●전국 폭염·열대야 기승 이날 포항의 낮 최고 기온이 34.7도를 기록하는 등 대구·부산 등 영남 내륙의 폭염주의보가 폭염경보로 강화되고, 서울과 경기, 강원, 전남·북 등에 폭염 주의보가 내려지는 등 무더위가 기승을 부렸다.17일에도 전국적으로 30∼34도를 웃도는 찜통 더위가 기승을 부릴 전망이다. 기상청 주간예보에 따르면 19일부터 23일까지 기온은 평년(최저기온 19∼24도, 최고기온 26∼31도)과 비슷하거나 조금 높겠고, 강수량은 평년(28∼60㎜)과 비슷할 전망이다. 부산은 17일부터 22일까지 아침 최저기온이 25도를 넘어서는 등 열대야가 계속되고, 서울은 17일과 21일 열대야 현상이 나타나겠다. 이 기간 서울의 낮 최고기온은 29∼32도, 부산은 29∼31도를 보이겠다. 폭염주의보는 낮 최고기온이 33도 이상이고 열지수(Heat Index)가 최고 32도 이상인 상태가 2일 이상 지속될 것으로 예상될 때 내려진다. 열대야는 최저 기온이 25도 이상인 현상을 말한다. 특히 대기중 습도가 크게 높아지면서 전국 대부분 지역의 불쾌지수가 80을 웃돌고 있다. 포항과 합천, 울산 등은 85까지 상승했다. 불쾌지수가 75이면 전체의 10%가량이,80이면 절반이,83이면 전원이 불쾌함을 느끼게 된다. ●대구 40도, 열대야 44일 역대 최고 기상관측이 시작된 뒤 역대 낮 최고기온은 1942년 8월1일 대구의 40도다. 이어 추풍령이 39.8도(1939년 7월21일), 대구 39.7도(1942년 7월28일), 대구 39.6도(1942년 7월13일) 등 2위를 제외한 1∼5위가 모두 대구였다. 서울의 최고 기온은 1994년 7월24일의 38.4도였다. 열대야 최고 일수기록은 1994년 제주의 44일이다. 특히 전국적으로 무더웠던 1994년에는 열대야가 유난히 많았다. 부산 및 포항 41일, 광주 36일, 서울 34일 등 살인적인 더위가 이어졌다. ●어제 전국 전력수요 사상 최고 기록 올해 기록적인 폭염이 발생할 가능성은 낮지만 인명 사고가 발생할 위험은 무시할 수 없다. 지난 3일 제주 해안경비단 소속 권모(21) 상경이 훈련 도중 폭염으로 사망했다. 이웃나라인 일본에서도 폭염으로 지금까지 2명이 숨졌다. 기상청은 각별히 건강관리에 유의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기상청 관계자는 “열을 덜 흡수할 수 있도록 밝은 색의 가벼운 옷을 입고, 챙이 넓은 모자를 써 머리를 시원하게 해줘야 한다.”면서 “폭염 속에서 일할 때에는 작업을 천천히 진행하는 식의 요령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더위가 심장에 부담을 줄 수 있으므로 어지러움증이 지속된다면 즉시 안정을 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무더위와 높은 습도로 불쾌지수가 급등하면서 에어컨 등 냉방 전력 수요가 폭증하면서 이날 전역 수요 사상 최고 기록을 세웠다. 한국전력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전국의 전력 수요는 5992만 5000㎾를 기록, 지난해 최고점(5899만 4000㎾)보다 93만 1000㎾ 더 많다.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주요 시중銀 상반기 실적 뚜껑 열어보니…

    주요 시중銀 상반기 실적 뚜껑 열어보니…

    이익이 늘면 수익성은 좋아지기 마련이다. 그러나 반대로 가는 업종이 있다. 요즘 은행권이 그렇다. 최근 상반기 실적을 발표한 국민 등 주요 시중은행은 지난 한해 동안 벌어들인 규모에 육박하는 순이익을 올렸다. 고정이하 여신비율이나 연체율 등 건전성 수치도 좋아지고 있다. 하지만 전통적인 수입원인 이자마진이 줄어들면서 순이자마진(NIM) 등 수익성 지표는 뒷걸음질치고 있다. 은행권이 새로운 수익원 창출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 인다. ●상반기 은행권 역대 최고 순익 기록 2일 은행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의 상반기 순익은 1조 5378억원. 지난 한해 순익인 1조 4311억원에 맞먹는다. 우리와 기업 역시 각각 지난해 수익의 80%가 넘는 1조 3360억원,8450억원의 순익을 올렸다. 국민은 4420억원의 법인세를 추가 납부했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 정도밖에 줄지 않은 1조 4188억원의 순익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총자산이익률(ROA·총자산 대비 순익비율), 자기자본이익률(ROE·자기자본 대비 순익비율) 등 실적지표 역시 상승세다. 신한은행의 상반기 ROA와 ROE는 각각 1.86%,29.96%. 지난해 말보다 무려 0.90%포인트,13.01%포인트씩 늘어난 수치다. 우리은행 역시 지난해 말 1.13%,15.20%에서 1.60%,23.11%로 높아졌다. 건전성 지표인 고정이하 여신비율(문제여신 보유비율)과 연체율의 경우 국민은행은 지난해 말 1.03%,0.95%에서 0.08%,0.67%로 개선됐다. 특히 기업은행의 연체율은 0.40%로 업계 최저 수준이다. ●수익성 뒷걸음질 ‘빛좋은 개살구’ 그러나 은행들의 화려한 실적 뒤에는 LG카드 주식 매각이익이 크게 작용했다. 산업은행이 8341억원의 수익을 올린 데 이어 ▲농협 8245억원 ▲국민 5955억원 ▲우리금융 5070억원 ▲신한지주 4500억원 ▲기업 2665억원 ▲하나 1454억원 등이다. 이를 빼면 대부분 은행의 상반기 실적은 지난해 수준에 그친다. 더구나 순이자 수익을 수익성 자산으로 나눈 수익성 핵심 지표인 NIM은 뒷걸음질치고 있다. 국민은행은 지난해 말 3.73%에서 3.54%, 우리은행은 2.61%에서 2.49%로 내려앉았다. 특히 신한은행은 전분기보다 0.11%포인트 빠진 2.27%를 기록, 시중은행들 중 가장 낮았다. 연체율도 유일하게 0.65%에서 0.69%로 높아졌다. 수익성 하락의 주원인은 은행간 치열한 대출경쟁 때문. 적정 마진을 희생하면서까지 대출경쟁에 나서다 보니 정작 은행이 챙길 수 있는 수익은 얼마 되지 않는다. 저원가성 예금이 증권사 CMA와 증시로 빠져 나가면서 조달비용이 상승한 것도 순이자마진 하락을 부추기고 있다. 한 시중은행 개인여신 부문 관계자는 “은행들이 개인 신용대출 쪽으로 영역을 넓히려 하지만 담보물이 있는 기존 주택담보대출이나 중소기업대출보다 리스크가 커 한계가 있다.”면서 “다양한 파생상품 개발과 해외 투자은행(IR) 역량 강화 등 장기적인 투자를 통한 수익원 마련에 전력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신한지주는 올해 상반기 순익이 사상 최대인 1조 6464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56.3%(5928억원) 늘었다고 밝혔다. 총자산은 259조 1000억원으로 지난해말에 비해 19.8%(42조 7000억원) 증가했다.ROA는 1.73%,ROE는 22.91%를 기록했다.LG카드는 지난해 상반기보다 87.4% 증가한 1조 2007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아베 선거 후폭풍 ‘휘청’

    |도쿄 박홍기특파원|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7·29선거’의 거센 후폭풍에 휘청거리고 있다. 게다가 총리직 사퇴를 요구하는 여론 또한 47%(아사히신문)로 만만찮다. 아베 총리는 1일 선거기간 내내 정치자금 의혹을 불러왔던 아카기 노리히코 농림수산상의 사표를 수리했다. 자민당 내부뿐 아니라 야당의 요구에 따른 고육책이다. 나아가 ‘자기 사람 챙기기식’의 인사 병폐도 인정한 셈이다. 아베 내각 출범 이후 각료의 교체는 네번째로 역대 최다이다. 아카기 농림상은 지난 6월1일 마쓰오카 도시카쓰 전 농림상의 자살로 취임한 직후부터 자신의 정치단체를 본가와 처가에 두고 사무실의 운영비와 인건비를 허위 계상한 사실이 드러나 사퇴의 압력을 받아 왔으나 아베 총리는 줄곧 “문제가 없다.”며 감싸왔던 터다. 아카기 농림상은 사표제출 뒤 “선거전에 영향을 줬고 여당이 패배한 원인 중 하나라는 것은 틀림없는 사실”이라고 밝혔다. 민주당 등 야당은 아카기 농수상의 사퇴와 관련,“그만둬서 되는 문제가 아니다. 통치 능력이 제로인 아베 총리도 그만 둬야 한다. 총리의 책임도 면할 수 없다.”며 아베 총리에 대한 공세 수위를 한층 높였다. 특히 아베 총리는 오는 11월 시한이 종료되는 테러대책특별조치법의 재연장 추진과정에서 제1당이 된 민주당이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하자,“국제공헌의 근거인 법안에 대해 민주당이 이해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예전과는 다른 자세를 보이기도 했다. 거세지는 총리직 사퇴 압력에도 “정치의 공백은 용납할 수 없다.”는 원론적인 대응 이외에 손을 놓은 상태다.1일 아사히신문의 여론조사에 따르면 47%가 사퇴를,40%가 유지를 주장했다. 더욱이 내각 지지율은 26%로 출범 이래 최저를, 반면 지지하지 않는 비율은 60%로 최고를 기록했다. 중의원 해산 여부에 대해선 54%가 ‘서두를 필요가 없다.’,39%는 ‘빨리 해산해야 한다.’고 답했다. hkpark@seoul.co.kr
  • [정책선거 원년으로] 매니페스토 평가교수단 대선 분석

    [정책선거 원년으로] 매니페스토 평가교수단 대선 분석

    대선공약은 주인인 유권자와 대리인인 대통령이 맺은 계약서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역대 대선 공약은 유권자와 대통령간의 엄격한 계약이라기 보다는 예산 문제를 고려하지 않은 채 주먹구구식으로 나열된 선심성 ‘전단지’에 불과했다. 이런 선심성 공약을 지키다가는 나라살림이 거덜나기 십상이다. 과거 선거는 말할 것도 없고, 후보 간 이념 성향의 차이가 가장 뚜렷하게 부각됐다고 평가받는 2002년 대선도 마찬가지였다. 나라살림 전반에 대한 영향이나 재원 마련을 고려하지 않은 선심성 공약이 상당 부분을 차지했다. ●盧-농수산 13%·건설 11%, 李-여성·청소년·복지 10% 비중 順 2002년 대선 당시 민주당 노무현 후보는 ‘바로 선 대한민국’ ‘잘사는 대한민국’ ‘따뜻한 대한민국’ ‘당당한 대한민국’이라는 4대 비전 아래 150대 핵심과제를 제시했다. 서울신문과 한국매니페스토 실천본부 대선평가교수단이 공동조사한 결과, 세부공약은 1480개인 것으로 집계됐다.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도 ‘반듯한 나라’ ‘활기찬 경제’ ‘편안한 사회’라는 3대 비전 아래 10대 국가개혁 과제와 930개의 세부공약을 제시했다. 정책 분야별로는 노 후보는 237건(16%), 이 후보는 117건(12.6%)의 공약을 경제 분야에 집중했다. 노 후보는 ‘상속·증여세의 완전포괄과세 도입’,‘출자총액제한’,‘계열회사간 상호출자 및 채무보증 금지’ 등 공정한 경제시스템을 만드는 데 초점을 맞췄다. 반면 이 후보는 ‘규제일몰제 도입’ 등 규제개혁으로 기업하기 좋은 나라를 만드는 데 집중했다. 노 후보의 경제 공약에는 시장의 실패를 교정하고자 하는 진보주의적 시각이, 이 후보의 공약에는 정부의 실패를 교정하고 시장의 자율에 맡기겠다는 보수주의적 시각이 깔려 있다. 후보 간 차이가 없다는 일반적인 인식과 달리, 경제 공약에서는 두 후보의 정체성 차이가 상당히 부각됐다. 경제공약 다음으로 높은 비중을 차지한 공약으로 노 후보는 농수산(13.7%), 건설교통(11.7%) 분야에 무게를 뒀다. 이 후보는 여성·청소년(10.6%), 보건복지(10.1%) 분야에 중점을 뒀다. 분배 쪽에 좀 더 가까운 것으로 알려진 노 후보가 건설교통에, 성장 쪽에 좀 더 가까운 것으로 알려진 이 후보가 여성 등 보건복지 분야에 공약을 집중하는 역설적인 현상이 빚어진 셈이다. 노 후보의 농수산 공약을 보면,‘농어업 정책대출 금리 1.5%까지 인하’,‘농업예산의 20% 직불제’,‘여성농업인 보육비 50% 지급’ 등 대부분 예산지출 공약으로 채워졌다. 건설교통 분야에서는 간선도로, 고속도로, 철도, 항만 등 모두 대형국책사업 공약이 제시됐다. 이 후보도 크게 다르지 않다. 여성·청소년 정책을 보면,‘보육예산 2배 확대’,‘장애아동 완전무상보육 실시’,‘만5세 아동 무상교육, 보육 실시’ 등 대부분이 지출정책이다. 보건복지 분야에서도 ‘의료급여 대상자 확대’,‘장기임대주택 확대’,‘저소득 가정에 대한 아동수당제 실시’,‘기초생활보장 수급자 최저생계비 보장’ 등 지출정책으로 가득했다. 두 후보 모두 특정 유권자층의 지원을 끌어내기 위해 국가예산 지원을 약속한 것이다. 두 후보 간의 정체성 차이를 찾는다는 것이 불가능하다. 고령층과 농어촌지역, 보수층에서 지지율 약세를 보였던 노 후보는 농어촌 지역을 타깃으로 삼았다. 반면 여성, 젊은 층, 진보층에서 지지율이 낮았던 이 후보는 여성·청소년, 보건복지 분야에 예산지출 공약을 집중 배치함으로써 보수의 이미지를 벗고자 했던 것이었다. ●재정 확대 盧 481건·李 468건… 감세 李 32건·盧 22건 2002년 대선에서는 ‘농림부문 예산 전체예산의 10%로’,‘사회복지 지출 국내총생산(GDP) 대비 13.5%로’,‘교육재정 GDP 대비 6%로’ 등 노 후보의 481건, 이 후보의 468건이 정부지출 확대를 가져오는 공약이었다. 이에 반해 예산지출 감소 공약은 ‘특별회계를 축소해 예산의 낭비요소 제거’,‘재정사업에 대한 예비타당성제도를 강화해 재정낭비 감소’ 등 노 후보의 18건이 전부다. 보수와 진보 가릴 것 없이 정부지출을 늘리는 공약은 앞다퉈 제시하면서 지출 감소를 위해서는 아껴 쓰겠다는 공약 정도가 전부인 것이다. 더 큰 문제는 재정지출의 확대를 약속하면서도 세금을 깎아주겠다는 약속을 하고 있다는 점이다.‘중소기업의 최저한도세율을 현행 12%에서 10%로 인하’,‘중소기업 근로자 소득공제 확대’,‘영세민 주택구입 자금에 대한 소득공제를 현행 300만원에서 1000만원으로 확대’,‘택시운임에 대한 부가가치세 경감’ 등 노 후보는 22건의 감세공약을 제시했다. 이 후보는 ‘무주택자에 대한 세제지원’,‘농어민 조세감면’,‘문화예술단체에 대한 세제혜택 확대’ 등 32건의 감세공약을 내놓았다. 정부 재정수입을 늘리는 공약으로는 ‘지방세 비과세 및 감면 대상 정비’,‘조세재원의 발굴 등 다양한 방법으로 교육재원확보’,‘부동산 투기소득 세금 환수’ 등 두 후보를 합쳐도 7건에 지나지 않았다. 감세 약속은 특정 집단을 타깃으로 이루지고 있는데, 이는 감세의 혜택을 특정 집단에 집중시켜 지지를 얻어내기 위한 것으로, 선심정책이라 할 수 있다. 국가의 지출은 늘리지만, 세금은 오히려 깎아주는 나라. 이런 나라가 존재할 수 있다면 지상낙원임에 틀림없다. 그러나 현실은 냉혹하다. 재정적자는 잠재성장률을 하락시키고, 결국 미래세대가 그 모든 비용을 떠안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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