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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통일시대 안정이 필수적” 호소/수도권 「여돌풍」 총력전

    ◎민자당의 14대총선 「필승전략」을 보면/의석 65%·득표율 40% 목표/지역실정에 맞춘 「각개격파식 공약」 마련/당수뇌부,내주부터 55곳 순회 강행군 민자당은 공천자대회와 창당2주년 기념식 등 중앙무대에서의 「공천예식」을 일단 끝내고 다음 주부터 당수뇌부가 직접 각 지역구를 순회하는 등 본격적인 총선활동에 들어간다. 특히 이번 총선이 갖는 여러가지 정치적 비중을 고려,김영삼대표와 김종필·박태준최고위원 등은 여느때와는 달리 전국55개 지구당 창당 및 개편대회에 참석,당원들을 격려하고 결속을 다질 계획이다. 세 최고위원은 그동안 국민들 눈에 부정적으로 비쳤던 계파간 알력양상을 불식시키기 위해 각자의 연고지역과는 관계없이 모처럼 단합된 모습으로 전국을 누비며 지역공략에 나설 방침이다. 이와함께 중앙당사무처는 당수뇌부의 지역활동을 완벽하게 보조하기 위해 곧바로 선거실무기획단을 가동, 현지 지원체제를 강화키로 했다. ○…「당의 중심」으로 이번 총선의 진두지휘 책임을 부여받은 김대표가 이번 총선에 임하는 자세는남다르다.과반수 안정의석 확보여부에 따라 자신의 차기대권후보 가능성 여부가 달려있기 때문이다. 우선 김대표는 이번 지구당 창당 및 개편대회에서 국내문제와 관련,남북통일의 「장미빛」미래에 대해 정부·여당의 청사진을 밝히면서 민자당의 안정적인 재집권을 강도높게 호소한다는 전략. 특히 노태우대통령 임기말의 동요를 막고 차기정권의 안정을 위해서도 집권당에 힘을 몰아줘야 한다는 「현실」을 강조할 계획이다. 김대표는 또 경제문제에도 언급,물가상승 및 수출부진등 우리 경제가 처한 난국을 헤쳐나갈 능력은 오로지 민자당만이 갖고 있다는 점을 역설한다는 것. 이처럼 총론적인 연설 이외에도 김대표는 각 지역의 특성에 맞는 유권자용 발언도 준비한것으로 알려졌는데 예를들어 호남지역에서의 영·호남출신간 인사차별 최소화 약속 등이 이에 해당. 오는 12일의 대구동갑지구당 창당대회(위원장 김복동)참석을 첫머리로 전국순회 강행군에 돌입할 김대표진영은 전국 55개중 최소한 30여개 지구당을 직접 돌아본다는 일정표를 짜놓고 있는상태. 이와함께 김대표는 지구당을 돌때마다 당차원의 공식자금지원과는 별도로 「실탄」을 지급할 것이라는 후문. ○…민정계 수장인 박최고위원은 해박한 경제지식을 동원,이번에도 주로 경제문제를 언급하며 민자당이 안정의석을 확보해야만 하는 이유 등을 설명할 예정. 박최고위원은 또 지방자치단체장선거 연기에 대한 우호적인 여론을 지적,이의 당위성을 집중 역설하면서 특히 호남지구당에서는 이 지역 출신인사들의 전국구 배려 등을 강조한다는 것. 더욱이 이번 총선에서 경제난 문제가 치열한 선거쟁점으로 부각될 것이 뻔한만큼 당내에서도 박최고위원에게 큰 기대를 걸고 있는 상황. 박최고위원도 이에따라 이번 전국 순회에 상당한 「무게중심」을 실을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는 바로 박최고위원의 민정계내 위상강화와도 맞물려 있기 때문. 따라서 박최고위원측은 이를 감안,그간의 「위탁관리자」라는 소극적 위치에서 벗어나 일정지분을 가진 「오너」로서의 적극적 입장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귀추가 주목. 한편 박최고위원은 14일의 대구수성갑지구당 창당대회(위원장 박철언)를 시발로 전국 10여곳이상을 돌아볼 계획. ○…김최고위원은 공화계의 특이한 당내 입지때문에 대전·충남북을 중심으로 한 「중부권 역할론」을 앞세울 예정이지만 『당에서 일정을 짜주는대로 어디든지 가겠다』는 대단한 각오. 그러나 김최고위원은 수뇌부중 유일하게 지역구에 출마한 탓에 김대표와 박최고위원에 비해 행동반격이 좁을 수 밖에 없다는 관측인데 김최고위원은 14일 충남연기 지구당창당대회(위원장 임재길)참석을 계기로 본격 시동. 한편 민자당은 이같은 당수뇌부의 행보가 유권자들에 먹혀들 경우 이번 총선의 목표치인 전체의석의 60∼65%점유 및 득표율 40%선을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전망.
  • 독매신문/「아세안자유무역권」 전망(해외사설)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 창설25주년을 맞아 6개회원국 정상들이 싱가포르선언을 발표했다.마닐라정상회담 이후 4년사이에 세계는 격변했고 ASEAN을 둘러싼 환경도 예외는 아니었다.소련·베트남동맹이 붕괴됐고 중국과 베트남이 화해했다.캄보디아에 평화가 찾아왔다.바야흐로 동남아시아는 신질서형성과정에 있다. ASEAN은 상대적으로 경제력이 적어진 미국시장에의 의존도를 줄일 필요가 생겼다.일본의 투자도 하강국면에 접어들었다.유럽공동체(EC)통합과 북미자유무역지대(NAFTA)가 실현되면 ASEAN에의 자금유입이 감소할 것으로 우려된다. 그렇다면 냉전종결후의 신시대를 맞아 평화적으로 번영하는 동남아시아를 이룰 수 있는 대처방법은 무엇인가.싱가포르선언은 이 과제에 대한 답으로 역외에의 협력호소다. 이 선언은 동남아시아 우호협력조약,미일 등과의 확대외무장관회담,유엔의 강화 등을 평화와 안전보장을 이룩하는 기초로 삼았고 분쟁의 평화적 처리를 다짐했으며 새삼스럽게 동남아제국의 가입을 환영했다.이미 베트남과 라오스가 가입을 표명했고 캄보디아도 멀지않아 뒤따를 것 같다.이 지역의 냉전종식을 상징하는 것으로서 환영할만 하다.인도차이나제국과의 우호·협력 구가는 「하나의 동남아시아」로 향하는 과정이다.발전단계가 다른 인도차이나제국의 ASEAN가입이 즉각 실현되기는 어렵지만 인도차이나가 시장경제화와 민주화에 성공해 협조자세를 보인다면 「확대」ASEAN도 꿈만은 아니다. 정상회담은 ASEAN자유무역권(AFTA)의 창설을 선언했다.내년부터 15년 이내에 농산물을 제외하고 역내관세를 5%이하로 내리고 역내무역의 활성화를 도모하며 역외로부터의 투자를 촉진한다는 내용이다.ASEAN은 선진국경제와의 유대관계를 바탕으로 성장해왔다.역내협력은 활발하지 못했다.그러나 새로운 경제환경 아래서 인구 3억여명의 역내시장에 눈을 돌리지 않을 수 없었다.지역공동체화에의 길이다.자유무역권을 발전시키고 역내협력을 확대시켜 한층 비약할 것으로 기대한다.이번 정상회담은 정치·경제적으로 동남아시아가 공존·공영의 새로운 출발점에 선 것을 보여주고있다.
  • “탈락자 달래기”… 여야 모두 고심/공천확정 파장­이모저모

    ◎「3선」 3명 탈락이변… 신인 “어부지리”도/민자/두 대표 밤샘절충도 무산… 59곳은 보류/민주 ▷민자당◁ ○…공천심사위원들은 수차례의 독회를 거치며 단일후보조정작업을 벌였으나 끝내 계파간 이견으로 30여곳은 복수 또는 3배수로 정리,당지도부의 조정에 위임한 것으로 확인. 특히 이들 경합지역에 공화계현역의원들이 많이 끼어있어 지난달 30일 최고위원 간담회도중 김종필최고위원이 자리를 박차고 나간 요인이 됐으며 바로 이같은 돌출행동으로 청와대재가과정에서 공화계의 주장이 상당부분 반영됐다는 것. 또 광주·전남북지역공천자 결정시에는 임방현당무위원과 지연태의원만이 의견을 제시하고 다른위원들은 묵묵부답으로 일관,일사천리로 진행됐다고. ○…이번 공천에서 최대 하이라이트는 3선의 국회상임위원장과 당무위원등 중진급이 탈락한 경북 영양·봉화,의성,구미등 3개 지역. 영양·봉화는 오한구현국회내무위원장에게 군후배인 이경희반월공단이사장이 강력하게 도전,치열한 「혈투」가 벌어지자 후유증을 염려한 여권핵심부에 의해 정치 「신인」인 강신조동양투자신탁대표가 어부지리로 낙점. 오의원의 탈락을 두고 당주변에서는 온갖 설이 무성한데 오의원이 정호용전의원사퇴파동때 지지서명파의 핵심인물이었다는 점과 그가 이번에 공천을 따내 지역구4선이 될 경우 자연스럽게 비중이 급상승할 가능성이 크다는 점등을 우려했기 때문이라는 관측이 유력. 그러나 강씨도 오랜 경제관료생활로 보기드문 「경제통」인데다 조폐공사사장시절 만성적자를 흑자로 돌려놓은 탁월한 경영능력이 돋보여 고위층의 호감을 샀다는 게 한 공천심사위원의 설명. 구미도 박재홍의원과 박세직전서울시장이 한치 양보없는 세싸움을 벌여 한때 박전시장의 서울지역차출설도 떠돌았으나 노태우대통령이 그의 서울시장 조기퇴진에 따른 부담때문에 결국 박전시장을 낙점.박의원은 이에따라 전국구로 배려될 것이라는 전망. 제주도의원 3명의 전원재공천도 예상이 완전히 빗나간 케이스.고세진(제수시)이기빈(북제주)의원은 현경대·양정규두전의원에게 밀려 탈락직전까지 갔었으나 청와대재가과정에서 3년전무소속에서 민정당으로 입당할 때의 공천약속을 지켜야 한다는 노대통령의 「성원」에 힘입어 힘겹게 수성. ○…민주계의 완강한 견제에도 불구,신정치그룹이 다수 포진한 것도 특기할만한 사실.서울지역만도 이종찬(종로)오유방(은평갑)박완일(은평을)박명환(마포갑)박주천(마포을)박범진(양천갑)김중위(강동을)위원장등 7명. 이와는 달리 청와대비서관들의 진출은 당초 예상을 밑돌았는데 김복동(대구동갑)금진호씨(경북 영주·영풍)와 박철언의원(대구 수성갑)등 친인척의 공천이 큰 부담으로 작용한 때문인 듯. 이번 공천결과를 놓고 공화계는 상당한 만족을 표시하고 있고 민정계도 대체적으로 흡족해 하는 분위기이나 민주계에서는 특히 원외인사들의 경우 『자기사람도 지키지 못하고 무슨 정치지도자냐』는 등의 볼멘소리가 상당하다는 후문. ▷민주당◁ ○…1일 발표한 민주당의 14대총선 공천자수는 당초 예상했던 2백여명에 크게 모자라는 1백78명으로 마지막까지 진통이 거듭되는 난항을 그대로 반영. 이날 상오8시30분 발표를 위해 전날 최고위원회뒤 곧바로 최종결정과정에 들어갔던 김대중·이기택공동대표는 조윤형국회부의장(성북을)등 일부 현역의원 탈락문제를 놓고 이견이 엇갈려 밤새 모두 2차례나 자리가 깨지는 과정끝에 결국 전날 확정한 수준만을 발표. 민주당측은 발표일정조차 잡지 못해 31일 하오늦게 보도진에게 알렸는가 하면 예정시간에 국회발표장에는 몇몇 당직자외에는 나타나는 사람이 없어 뒤늦게 회동장소에서 가져온 명단을 놓고 배포되는데만 1시간이상 걸리는 등 「비상일정」에 대한 대응능력이 전혀 없다는 지적. 이를 두고 한 당직자조차 『일은 제대로 처리도 못하고 이곳저곳에서 생색만 낸다』면서 『이런 상황도 수권능력에 포함되는 것 아니냐』며 반문. ○…참신하고 도덕성을 지닌 인사를 뽑겠다던 민주당은 『매듭도 못 지은채 계파이해만 고려됐다』는 비난 속에 뒤따를 후유증에 대비해 고심하는 눈치. 발표장소가 국회로 결정된 이유도 탈락자들이 대거 몰려올 것에 대비해 자리를 옮겼다는 후문인데 공천자발표를 하는 김원기사무총장은 『실질적 양당통합 마무리가안된 시점에 공천을 해 희생자가 많다』면서『설날 연휴동안 미공천지역 결정은 물론 탈락자처리등 수습방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해 후유증을 고민하는 눈치. 발표장을 찾았던 양성우의원은 자신이 이날 발표에 걸림돌인 것이 불쾌한 듯 강한 반발을 했으며 탈락이 결정된 이상옥의원은 발표후부터 마포당사에서 무기한 농성에 돌입해 민주당공천후유증은 설날 연휴기간동안에도 조용하지 않을듯.
  • 민자 공천자 오늘 발표/노 대통령­3최고위원 매듭

    ◎복수추천 5곳 막판 타결/현역의원 24명 탈락/10일부터 지구당 개편/전국구는 월말확정/민주도 오늘 1차 2백5명 명단 발표 민자당총재인 노태우대통령은 31일 김영삼대표와의 청와대 주례회동과 김대표및 김종필·박태준최고위원과의 오찬협의를 통해 전국 2백37개 지역구에 대한 공천작업을 매듭지었다. 민자당은 1일 상오 당무회의의 의결을 거쳐 최종공천자를 발표할 예정이다. 민자당 수뇌부는 특히 공천심사위가 복수후보로 추천한 5개 지역공천문제를 집중논의,▲서울 강남을 김만제전부총리 ▲충남 공주 윤재기의원 ▲경북 의성 김동권 쌍마섬유대표 ▲〃 영양·봉화 강신조동양투자신탁사장 ▲제주시 고세진의원등을 공천자로 확정지었다. 이로써 현역지역구의원 가운데 탈락된 의원은 ▲정창화국회농수산위원장(경북 의성) ▲오한구국회내무위원장(〃영양·봉화)을 비롯,▲김재광(서울 은평을) ▲이대섭(〃강남을) ▲강신옥(〃마포을) ▲연제원(〃영등포갑) ▲최운지(대구 서을) ▲권달수(경기 송탄·평택) ▲이덕호(〃 동두천·양주)▲박지원(〃오산·화성) ▲최무용(〃파주) ▲김영선(〃가평·양평) ▲정상구(부산 남을) ▲최정식(강원 속초·고성) ▲박병선(충남 예산) ▲김종식(〃 천안군) ▲김일윤(경북 경주시) ▲박재홍(〃 구미) ▲이재연(〃경산·청도) ▲김진영(〃 영주·영풍) ▲이학봉(경남 김해) ▲박재규(〃 진해·창원) ▲황성균(〃 삼천포·사천)의원과 최각규부총리(강원 강릉)등 24명이다. 계파별로는 민정 13명,민주 5명,공화 6명이다. 권익현 전민주당대표의 공천여부에 관심이 모아졌던 경남 산청·함양에는 노인환의원이 재공천됐으며 권씨는 무소속 출마가 예상된다. 또 진해·창원에는 배명국씨가 진통끝에 공천자로 확정됐다. 민주당은 오는 7일 공천자대회를 갖는데 이어 10일부터 25일 사이에 지구당별 개편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전국구 공천자는 이달말쯤 확정할 계획이며 이번 기역구공천탈락자중 정석모의원등 소수가 전국구로 발탁될 것으로 보인다.
  • 그 불가피성(자치단체장 선거 연기/그 결단에 부쳐:2)

    ◎돈·과열이 몰고올 사회혼란 불보듯/풀릴돈 최대 20조… 물가잡기 힘들어/지역주의 노골화… 남북문제 대처도 어렵게 노태우대통령이 연두회견에서 자치단체장 선거연기를 밝힌 것은 정치·경제·사회적 문제점과 더불어 남북관계 측면까지를 고려한 결정이다. 금년 모든 정치일정을 예정대로 이행할 경우 사상 유례없는 선거의 연중화와 정치과열현상이 벌어지리란 것은 불문가지였다. 이는 지난 87년 대통령선거때의 혼란과 지역분열 등을 능가,나라를 지역공화국으로 양분할 수 있다는 우려마저 낳아왔다. 특히 올해는 정부이양준비기이다. 잇단 선거와 민선단체장으로 인해 초래될 행정의 혼란과 비능률은 통치권을 약화시켜 원만한 정부이양에 뜻밖의 암초로 등장할 가능성마저 있다. 전체적 선거일정에도 문제점이 많다. 금년 4차례 선거를 예정대로 실시한다면 오는 95년 두차례 지방의회선거,96년 총선과 단체장 등 3차례 선거를 치르는 것처럼 1년에 2∼3차례나 선거를 치러야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게 나타나는 폐단이 있다. 경제적 측면에서 볼때 금년 4대 선거 강행실시는 도저히 불가능했다는 분석까지 대두한다. 각 연구기관이 추정한 4대 선거비용은 최저 3조원에서 최대 20조원까지로 계산되고 있다. 연간 총통화평균액이 70조원 정도인 것과 비교할때 가히 엄청난 금액이다. 이같은 자금이 비생산적인 선거현장에 뿌려짐으로써 야기될 부작용은 생산자금부족,과소비현상,물가상승,산업인력부족,부동산투기 발생 등 모두 열거키 어려울만큼 많다. 경제기획원 국토개발연구원 등이 추계한바에 따르면 4대 선거실시 경우 선거로 인한 물가상승이 3.5%,제조업이탈 산업인력이 80만명 등이며 이들 현상으로 인한 GNP손실은 무려 5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더해 인·허가권을 가진 단체장을 뽑는 선거는 기업인들에게 국회의원선거보다 더 정치자금 제공의 압력으로 작용할 소지가 있다. 선거의 연중화는 사회기강해이 현상을 더욱 가속화시켜 사회전반에 걸쳐 무질서·불법·범죄행위의 만연을 가져올 가능성이 크다. 선거분위기에 편승한 노사분규 재연도 우려되고 있으며 고질적 병폐인 지역감정과지역이기주의를 노골화시켜 국민화합을 결정적으로 저해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잦은 선거로 인한 국론분열과 국력소모는 남북관계 진전에의 효율적 대처를 어렵게 할 수도 있다. 금년은 남북 정상회담개최 가능성이 그 어느 때보다 높게 점쳐지는 등 남북관계 개선의 일대 분기점이 되리란 예상이다. 무엇보다 국론의 통일과 국력의 결집이 요구되는 시점인데 4대 선거실시로 정치·경제·사회가 혼란에 빠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게 일반적 생각이다. 지난해 지방의회를 구성한지 1년만에 단체장선거까지 실시하는 것은 지방자치의 건전한 발전에 있어서도 문제가 있다는 견해도 있다. 지방의회조차 정착되지 못한 형편에서 곧 단체장직선을 한다는 것은 지방행정뿐 아니라 주민생활 전반에 혼란을 초래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프랑스는 지방의회구성후 1백82년만에 단체장을 간선했고 일본은 지방의회를 구성한 뒤 58년만에 단체장 직선을 실시했다. 국민여론도 단체장선거 연기에 대단히 긍정적이다. 한국 갤럽조사연구소가 대통령 연두회견직후 조사한바에 의하면 단체장선거 연기에 찬성하는 비율이 59.3%에 달했다. 반대는 24.5%에 불과했다. 민자당은 이러한 여론의 호응도에 힘입어 『단체장선거 연기를 14대 총선공약으로 내걸고 국민 심판을 받겠다』고 나서고 있다. 절대 다수의석을 차지하고 있는 현 13대 국회에서 지방자치법을 고쳐 단체장선거를 연기하는 것이 편리할 수도 있었다. 그러나 총선이라는 검증절차를 거쳐 14대 국회에서 법개정절차를 밟음으로써 명분도 쌓고 야당의 「위법」 공세에도 정면으로 대응한다는 방침이라 분석된다. 일단 지방의회는 구성했으므로 6·29선언에서 약속했던 지방자치시대 개막은 이뤄진 셈이며 단체장선거 연기에 따른 일부 지역적 불만은 행정체제의 분권화로 충분히 보상해줄 수 있다는 것이 정부·여당의 시각이다. 야당측의 「총선·대권의 행정·관권선거기도」 주장에 대해서는 『행정·관권선거는 우리 국민 정치수준상 불가능하며 오히려 단체장직선시 호남·비호남구도가 명확해져 야당에 유리할 수 있었다』고 반박한다. 총선을 거쳐 14대 국회가 구성되면 구체적 연기일정이 나오겠지만 지방선거를 총선 등 국가선거 중간에 넣는다든지,합리적 일정조정이 있어야할 것이다.
  • “자금흐름 개선” 이용만재무에 듣는다

    ◎“기업자금 한푼도 선거판 못간다”/은행대출금 타계열사에 유출감시/여신관리 부실땐 금융기관장 문책/공약남발 따른 부동산값 폭등 방지 대책강구 올해 우리경제를 걱정하는 소리가 높다.제조업의 경쟁력저하 신기술제품의 부족 근로의욕상실등 경제내적인 원인도 많지만 특히 올해 치러질 4대선거의 영향등 경제외적 요인에 대한 걱정이 크다. 정부는 연초부터 선거가 경제에 끼칠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기업자금이 선거자금으로 흘러들어가는 것을 철저히 막겠다고 공언하고 있다. 이용만재무부장관을 만나 자금관리방안과 자금흐름의 개선에 대한 각오 등을 들어본다. ­금년중에 치러질 4차례의 선거를 앞두고 우리경제를 희생시키는데 쓰여져야할 자금이 선거판으로 흘러들어가 가뜩이나 어려운 경제를 더욱 어렵게 만들고 물가불안·김권선거 등을 부추길것에 대한 우려가 높습니다.이에대한 정부의 대책은 무엇입니까. ▲올해는 우리 경제의 안정기반을 다지는 문제가 그 어느때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이를 위해 통화를 안정적으로 운용해 나가면서 한정된 자금이 생산적인 부문으로 집중되도록 유도하겠습니다.수출과 기술개발,설비투자에 대한 금융·세제상의 지원을 강화하면서 금리도 하향안정될수 있도록 하는데에 역점을 두겠습니다.특히 기업자금이 선거판으로 흘러들어가는 것을 막지 못하면 우리 경제는 회생불가능할뿐만 아니라 돈 안드는 선거풍토조성도 어렵다는 각오로 자금의 흐름을 철저히 감시할 계획입니다. ­과거의 경험을 돌이켜 보면 선거철에는 돈이 많이 풀리고 물가가 오르곤 했는데 이번에도 이같은 현상이 재발하지 않겠습니까. ▲선거가 있게 되면 제조업등의 인력이 선거운동원으로 빠져나가 산업인력 부족이 심화되고 근로자 임금이 치솟아 물가를 자극하는 한편,전반적인 사회분위기가 느슨해져 근로의욕과 노동생산성도 떨어질 우려가 높습니다.이러한 우려를 불식하기 위해 선거등과 관련해 돈이 너무 많이 풀려 물가불안이 초래되지 않도록 통화를 목표범위내에서 안정적으로 관리하겠습니다.특히 선거기간중에는 통화량의 변동이 크지 않더라도 총통화중 현금통화 비중이높아져 물가를 자극하게 되므로 금융기관 대출금이나 기업자금이 선거자금이나 소비성자금화 하지 않도록 총력을 기울이겠습니다.금융과 세정분야의 감독검사 기능을 최대한도로 발취해 선거를 치르게 되면 통화가 늘고 물가불안이 생긴다는 통념을 기필코 깨도록 할 각오입니다. ­기업자금이 정치권으로 흘러들어가는 것을 어떻게 막을 계획입니까. ▲은행대출금이 타계열사나 계열주에게 유출되지 않도록 계열사간 자금거래에 대한 세무행정과 여신관리를 강화하고 특히 주력업체에 대해서는 경쟁력 강화에 필요한 자금만 선별지원토록 하면서 주력업체에 대한 대출금이 용도외로 유용되지 않도록 사후관리에도 만전을 기하겠습니다.이를 위해서는 은행권만으로는 자금관리가 제대로 되기 어렵기 때문에 제2금융권에서 공급하는 단자·회사채 자금등도 자금관리를 강화하는 방안을 강구할 것입니다.이와 함께 각금융기관에 대한 감독·검사를 강화해 자금흐름 개선대책 내용을 제대로 이행하지 않은 경우에는 각종 제재규정이 허용하는 범위내에서해당 금융기관장을 엄중히 문책할 방침입니다.올해가 우리 경제에 있어 안정기반을 구축하느냐 못하느냐를 판가름하는 중요한 고비가 될것이라고 믿기 때문에 저를 포함,모든 금융관계 종사자들이 합심 노력해 안정기반을 해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서비스업의 비대화와 제조업의 위축현상이 우려되고 있는데 대한 대책은. ▲우리 경제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제조업을 중심으로 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해 나가면서 소비성 서비스산업의 번창을 억제해 나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과제라고 생각합니다.이를 위해 먼저 금융면에서는 올해 설비투자 촉진을 위해 지난해보다 3조원 증가한 총 24조원의 설비자금을 공급하고 이중 제조업부문에만 18조원을 지원하겠습니다.또 시설자동화를 통해 인력을 절감하고 생산원가도 낮추어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지난해의 두배 수준인 1조원이상을 정보화·자동화 자금으로 공급할 계획입니다. ­각종 선거캠페인 과정에서 정치권의 지역개발공약 남발 등으로 부동산투기가 재연될 가능성이 큰데 이에 대한 대책은.▲그동안 부동산투기 억제를 위해 세제·금융면에서 대책을 꾸준히 추진해온 결과 부동산 가격은 현저히 안정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앞으로 선거기간중의 지역공약 남발에 따라 부동산투기가 재연될 소지가 있는 점을 감안해 부동산 가격동향을 면밀히 점검해 필요한 대책을 적기에 강구하겠습니다.그러나 무엇보다도 각 후보자들이 스스로 공약을 남발해 부동산투기를 부추기는 사례를 자제해야 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이장관은 현대그룹 정주영 전명예회장의 신당창당 등 벌써부터 산업자금이 정치판으로 들어가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일반의 우려에 대해서는 『기업자금의 정치자금화를 철저히 막겠다는 정부원칙에는 어느 기업도 예외가 있을 수 없다』는 원칙만을 거듭 강조했다.
  • “유선방송 93년말께… 선거이용은 불가능”(의정중계/25일 상위)

    ◎남북협력기금 사용실적·확보책 밝혀라/「제주개발법」 처리 새달2일 이후로 연기/농수산위,「회의록 삭제」로 계속 티격태격 6개 상위와 예결위를 속개,법안및 예산안 부별 심의를 벌인 국회는 25일 쟁점법안처리시기를 둘러싼 여야대립으로 한때 진통이 있었으나 하오 늦게 여야총무회담을 통해 법안처리시기를 교통정리,일단 정상화됐다.그러나 이날 문공위에서 종합유선방송법안이 민자당단독으로 처리된 것처럼 쟁점법안을 둘러싼 여야견해차가 해소되지 않고 있는데다 내년 예산안·추곡동의안처리도 앞두고 있어 파란을 피하기 힘든 분위기이다. ▷예결위◁ 청와대·통일원·안기부·국방부·동자부등 11개부처의 부별심사를 끝으로 내년도 예산안에 대한 부별심사를 마감했다. 이날 부별심사에서 야당의원들은 국방예산의 과다책정,안기부예산의 공개의사등에 대해 집중추궁. 박경수의원(민자)은 『한국전력이 도시수용가에는 많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면서 농촌지역에 대한 서비스는 크게 부족하다』면서 『농촌지역에 변전소설치를 확대할 계획은없는가』라고 질의. 박실의원(민주)은 『남북교역협력기금 사용실적및 2년내 3천억원의 기금을 확보하겠다는데 대한 방안을 제시하라』고 요구한뒤 『탈냉전시대에 부응키위해 과거 북한에 대한 수적우위확보를 목적으로 설치된 외국공관을 대폭 감축할 용의는 없는가』라고 묻고 『공관폐쇄에 따른 외교관을 경제외교부문으로 돌려야한다』고 주장. 이웅희의원(민자)은 『석유개발공사가 석유류비축기지건설을 위해 수도권에 60여만평의 땅을 매입했다』면서 『이땅은 수도권정비법등이 규제하고 있는 자연보존권역이며 팔당상수원보존 특별대책지역인데도 입지선정된 이유는 무엇인가』라고 추궁. 최호중부총리겸 통일원장관은 답변에서 『방북승인의 세부적인 기준을 마련,각계각층의 방북을 폭넓게 추진하겠다』면서 대북 쌀무상공여에 대해서도 『지난 4차 고위급회담에서 쌀 9만5천t의 무상공여를 북한측에 공식제의했으나 북측이 자존심을 이유로 이를 거절했다』고 소개. ▷건설위◁ 제주개발특별법상정여부를 둘러싸고 여야대립으로 공전하다 총무회담에서 특별법처리를 12월2일이후로 미룬다는 합의를 하자 하오 늦게 가까스로 정상화. 이날 민자당측은 특별법안을 우선 상정해 찬반토론을 벌이자고 주장한 반면 민주당 의원들은 법안처리를 12월2일이후로 연기하고 그동안 국회 공청회와 제주도 현지조사를 벌인다는데 합의해줄 것을 법안상정의 전제조건으로 제시. 민주당은 특히 박영숙최고위원등으로 「저지조」까지 편성,민자당의 일방상정후 처리를 견제. 한편 진통끝에 속개된 회의에서 토지수용법 개정안 내용중 채권보상제가 위헌의 소지가 있다고 김영도(민주),김광일(무소속)의원뿐 아니라 민자당의 이치호의원까지 지적,일단 소위에서 재심의키로 결론. ▷농림수산위◁ 올해 추곡수매안 처리를 놓고 여야간 첨예한 의견대립을 빚고 있는 가운데 지난 21일 전체회의에서 나온 김영진의원(민주)의 「정권타도」운운 발언을 속기록에서 삭제하는 문제를 놓고 또다시 진통을 거듭. 이날 정창화농림수산위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여야간사회의에서 민자당측은 「분노한 농민들에 의해 이 정권은 타도될것」이라는 김의원의 발언은 명백한 「선동성」발언이라고 규정,속기록 삭제를 거듭 요구했으나 민주당측이 이를 거부해 논란을 계속. 당사자인 김의원은 『생존권의 위협을 느낀 농민들의 투표에 의해 정권이 타도돼야 한다는 뜻이었다』며 선동성 발언이 아니라고 강변한 뒤 『면책특권이라는 용어를 쓰고 싶지 않지만 속기록 삭제요구는 여당의회의 기피작전이다』라고 역공. ▷문공위◁ 민자당측이 이날 하오 전체회의를 단독으로 열어 발효시기를 놓고 여야간 입장이 팽팽히 맞서던 종합유선방송법안을 4분여만에 전격처리함으로써 쟁점법안 강행처리 1호를 기록. 이날 하오 2시 열릴 예정이던 전체회의에 민주당 의원들이 계속 불참하자 이민섭위원장은 3시14분쯤 민자당의원 8명만이 참석한 가운데 회의를 개의,이응선 법안심사소위위원장의 심사보고를 들은뒤 만장일치로 법안을 통과시키고 3시18분쯤 산회. 이소위위원장은 심사보고에서 『시행일문제로 일부에서 정치적으로 오해하고 있다는 소수 의견도 있었으나 여러차례 검토결과 전혀 재고의 가치가없다는 판단을 내렸다』고 설명하고 『특히 기자재도입등을 위해 실제 유선TV방송은 94년초에나 가능하다』면서 유선방송이 내년 대통령선거에 이용될 수도 있다는 민주당측 지적을 반박. 이날 회의가 끝난뒤 이문공위원장은 『그간 수차례 야당이 불참해 회의가 연기되어온데다 오늘도 회의소집을 통보했으나 이에 응하지 않아 부득이 처리했다』면서 『법안심사소위에서도 법안내용에 큰 이견차는 없었던 것으로 안다』고 설명. 실제로 법안이 통과된 뒤에도 회의장을 찾아와 이를 항의하는 야당의원들이 없어 「강력 저지」의사가 약했던 것같다는 관측.
  • 국방백서가 보여준 안보실상(사설)

    한반도는 아직도 냉전상태에 있으며 남북한은 여전히 군사적으로 팽팽한 대치상태에 있다.이것이 오늘날 국제적 긴장완화시대의 한반도에 대한 내외의 일치된 비판적 시각이요 과학적 인식이다. 세계각국의 군사력비교분석으로 유명한 영국의 국제문제연구소(IISS)는 최근 펴낸 91­92보고서에서 바로 이 한반도의 「냉전」과 「군사력대치」를 지적했다.이 보고서는 냉전종식의 세계적 군사동향과 관련하여 『소련이 아직도 강력한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음은 사실이나 이제 강대국이라고 부를수는 없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한반도 정세에 대해서는 남북한은 최근에도 여전히 군사적 대치상태에서 큰 변화를 보이지않고 있는 가운데 북한은 공군,한국은 해군에서 각기 일부 전력을 보강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어제 발간된 우리 국방백서 역시 남북한 군사력및 군사정세에 대한 IISS의 비교분석과 비슷하게,아니 보다 정밀한 분석을 내리고 있다.북한은 소련및 동구권의 변화,한소수교,남북한 유엔가입등 주변정세의 획기적 변화에도 불구하고 대남전략의 기본목표에는 변화가 없으며 다만 국제적인 환경변화와 그들 내정의 추이에 따라 전술적 변화를 추구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같은 정세인식을 토대로 남북한 군사력을 종합평가할때 상비군사력에서 북한이 남한보다 1.5배 우세하지만 동원군사력면에서 대등하며 전쟁수행 잠재력에서는 남한쪽이 우세하다는 것이다.사실 안팎의 정보분석으로는 세계적인 급변정세에도 불구하고 현재 북한의 전력은 증가추세에 있어 병력만도 1백만을 넘어서고 있다고 한다.최근 국제적으로 그 포기압력이 가중되고 있는 핵개발을 비롯하여 스커드미사일의 양산체제등도 심각한 주시의 대상이 되고있다. 주변정세 변환에 따른 한반도 안보환경변화에 애써 눈감고 있는 이같은 북한의 군사동향은 김일성세습체제가 유지되는한 호전적인 도발가능성이 상존하고 있음을 말해주는 것이다.그리고 이것이 바로 한반도 정세와 관련된 북한의 이중전략이기도 한것이다. 요즘 며칠사이 북한으로부터 전해지는 현지상황으로는 북한당국자들은 물론 잘 훈련된 주민대다수가 이른바 「흡수통일」을가장 두려워하고 있는것이 분명하다.그 흡수통일의 두려움과 변화및 개방으로부터 오는 체제위기를 벗어나기 위한 정치적 방편이 바로 「전쟁위험론」 이라할 수 있다. 이번 평양 남북총리회담에서 북한측이 전격적으로 제기한 한반도 비핵지대화 문제도 그중의 하나라고 보면 틀림없다.주한미군철수와 핵을 거론하고 남북한 동시핵사찰을 주장한것도 간접적인 전쟁위험론의 강조라 할 수 있을 것이다. 북한측은 무엇보다도 남한측이 흡수통일을 고집하면 전쟁이 불가피하다고 역공으로 나왔다.그 의도는 무엇인가.흡수통일론을 주장한바 전혀없는 남한측에 대화부진의 책임을 돌리려는 것이다.그리고 그 뒤에는 한반도 문제의 전쟁적 해결가능성을 감추고 있음이 분명한 것이다. 전쟁을 막기위해 전쟁에 대비한다는 말이 있다.남북한 대화와 교류의 축적도 전쟁을 수반하지 않는 통일에 이르고자 하기 위한 것이다.그럴수록 북한의 전력증강등에 대비해야 한다고 본다.
  • 지자단체에 공공복권 발행 허용/재정난 타개 돕게

    ◎이번 국회에 법개정안 상정키로/민간의 지방공기업 투자문호도 개방/내무부 내무부는 22일 지방자치단체가 부족한 재원을 확보하는 방안으로 공공복권을 발행하고 지방공기업에 민간투자를 할 수 있도록 하는 것등을 골자로 한 지방재정법 개정안을 마련,국무회의의 의결을 거쳐 이번 국회에 상정키로 했다. 이 개정안에 따르면 복권종류는 광역자치단체가 발행,전국단위로 발매하는 전국자치복권과 기초자치단체가 지역내에서만 판매하는 개별자치복권등 2가지로 복권발행 때에는 반드시 지방의회의 의결을 거치도록 했다. 또 복권발매수익금은 지역공영개발사업이나 국민후생복지 증진사업에 한해 투자하도록 했다.
  • 핵사찰 그래도 마다 할건가(사설)

    오랜만의 남북고위급회담을 앞두고 주한미군의 핵무기 전면철거보도가 연일 나오고 있다.미국의 워싱턴 포스트와 뉴욕 타임즈의 연이은 보도다.권위있는 양대신문의 보도인 만큼 사실일 가능성이 높다.사실이라면 중대한 변화가 아닐 수 없다.긍정적인 측면과 부정적인 측면을 동시에 갖는 주목할 변화라고 생각한다. 미국은 공중발사용 항공기탑재 핵무기를 포함하는 주한미군의 모든 전술핵무기를 철거키로 했으며 주한미군전술핵 완전철거후에도 한국에 대한 핵우산보호는 할 수 있으며 할것이라는 것이 보도의 골자다.그리고 한국정부관계자들과의 협의를 거친 결정이라는 것이다.미국은 지난 9월27일 전세계적인 단거리전술핵폐기 선언이후 한국의 경우는 항공기탑재 전술핵을 당분간 그대로 두기로 했다는 보도가 있어왔다.그러한 방침의 변화를 두 신문의 이번 보도는 말해주고 있는 것이다. 사실이라면 그것은 한반도 화해분위기 조성및 북한의 핵개발 저지를 위한 미국의 모험적 양보의 결단이라해야할 것이다.북한의 핵개발에 대한 원천적 봉쇄가 최대의목표임에 틀림없다.북한은 확인도 되지않은 주한미군의 핵무기를 기정사실화 하면서 주한미군 핵무기의 완전철거와 북한에 대한 개별적 핵불사용보장을 조건으로 국제적 핵사찰의무를 거부해왔다.따라서 주한미군이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었고 그것을 모두 철거한다는 것이면 북한의 핵사찰거부의 명분은 완전히 사라지게 되는 것이다.그것은 소련과 중국까지를 포함하는 국제적압력에 대한 북한의 유일한 저항명분이었다. 결과적으로 북한이 핵사찰을 수용하고 핵무장의 의지를 포기한다면 미국의 그러한 결단은 대단히 바람직스런 것일것이다.그리고 그럴수 있는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렇지 못할 가능성이 더 많은것 같다는데서 오는 우려도 없지않다.그동안의 행적으로 보아 기만과 지연전술을 쓸 공산이 크며 주한미군의 핵완전철거를 객관적으로 검증하기위한 조치를 요구하는 역공세로 나올 가능성도 충분히 예상되기 때문이다. 특히 우려되는 점은 그러한 유화조치가 북한을 순치시키기는 커녕 고무시키지 않을까 하는 점이다.북한의 핵사찰거부는 국제상식으로는 이해될 수 없는 억지임에 틀림없다.그러한 억지도 무모하게 밀어붙이면 관철된다는 엉뚱한 자신감을 북한에 주게되는 결과를 가져오지 않을까 우려되는 것이다.6·25북침설에서부터 땅굴사건,랑군테러,KAL기폭파,휴전선장벽시비등 그동안 북한은 터무니없는 억지주장으로 재미를 보아왔다.이제 핵사찰 시비인 것이다. 아무튼 남북한을 막론하고 한반도에서 핵이 제거되는 것은 바람직한 일일것이다.그러나 그것은 한반도평화와 안정의 증진을 위한 것이어야지 그에 역행하는 것이어서는 안된다는 것이 우리의 기본인식이다.실제로 있다면 주한미군 전술핵의 전면철거도 그런 시각에서 결정되고 추진되어야 할 것이다.문제는 북한이다.22일부터 오랫동안 연기되어온 남북고위급회담이 평양에서 열린다.핵문제에 대한 북한의 입장도 분명히 개진되어야 할것이다.진심에서 우러나온 북한의 핵사찰 수용없이는 남북한관계의 실질적 증진은 어려울 것이다.북한은 그것을 바라고 있는 것이 아닌가.북한의 대응을 다시 한번 주목하고자한다.
  • “내고장 일은 우리 스스로 해결하자”

    ◎지역발전 추진단체 창립 “러시”/고속도·전철·공단등 적극 유치/「10%절약」·효도관광에도 앞장/압력단체화·지역이기주의 부채질등 우려도 지방자치가 본격화되면서 지역발전을 위한 「연구회」「추진위원회」「협의회」등 순수민간운동단체가 전국 곳곳에서 잇따라 탄생,지역발전에 견인차 역할을 하고있다. 이들 단체엔 같은지역의 교수·경제인·지방의회의원등 사회지도층인사들 뿐만 아니라 환경개선,향토문화계승,사회봉사활등등에 뜻을 같이하는 인물들까지 참여해 그 지역 발전사업에 앞장서고 있다. 최근들어 이들 단체는 호화사치풍조 퇴치운동을 비롯,「10% 절약운동」에도 적극 참여해 많은 주민들로부터 큰 호응을 받고있다. 경북 안동에서는 교수·경제인·언론인등 이지역 지도층인사 30여명이 「안동권발전연구소」를 개설,「안동소주」의 부활에서부터 중앙고속도로 조기완공,동서고속도로건설,지역공단유치운동등을 활발히 전개해오고 있다. 또 충북도내 여성단체,청소년단체,시·군의회와 경제인등 2백75명은 최근 정부에서 추진중인경부고속전철건설과 때를 맞춰 「경부고속전철 본선역,충북권유치 추진위원회(위원장 이상록(63·전 충북도체육회사무국장)」를 구성,본격적인 활동에 나선끝에 지난달 19일 정부로부터 고속전철노선을 청원군 강외면 오송리를 경유토록하겠다는 확약을 얻어냈다. 경남 마산의 경우는 지난달 27일 「오염된 마산항을 우리시민들이 되살리자」며 지역 상공인등 유지들이 「마산항 살리기 민간협의회」를 구성,범시민대회를 갖는 한편,매주 시민들이 마산항에 나가 오물을 줍는가 하면 소비절약운동등을 지속적으로 계몽하고 있다. 또 경기도 성남시에서는 국제라이온스클럽·로터리클럽·청소년회의소·와이즈맨클럽등 4개클럽이 「국제봉사단체 성남시협의회」를 결성,군경소년소녀가장 위문·합동결혼식·장학사업등 봉사활동에 나서 올들어 46쌍의 합동결혼식을 주선하고 소년소녀가장 15명에게 3백여만원의 장학금을 지급하기도 했다. 이와함께 이 지역 택시기사 1백여명은 「사랑의 봉사대(대장 윤영섭·47)」를 조직,이흥식씨(38·성남시 수정구 수진1동 500)의 맏딸 나래양(3)등 24명의 심장병어린이들이 수술을 받게해준 것을 비롯해 청소년장학금지급,할머니·할아버지 효도관광사업등을 벌여오고 있다. 전북도에서는 이달중에 각계각층이 참가하는 「전북지역개발협의회」를 구성,지역경제 활성화와 지역현안문제등을 효율적으로 추진키로 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같은 단체나 모임등이 잇따라 탄생하면서 일부에서는 집단이기주의를 부채질하거나 정치인들이 자신의 입지강화를 위한 수단으로 이들 단체를 이용할 가능성이 높다며 우려의 뜻을 나타내기도 했다.
  • 미­소의 군축경쟁 가속화된다/소 핵무기 감축 선언의 함축

    ◎전략핵 50% 감축 제의… 미안보다 진전/경제난 타개의 군비축소 고육책/공화국 핵통제 주장 차단 목적도/북한·이라크 핵개발 포기압력 강화될듯 고르바초프소련대통령의 5일 핵무기 감축선언은 지난달 27일 부시미국대통령이 핵감축을 제의한지 8일만에 나온 상응조치로서 상당부분 예견돼온 일이기는 하다.그러나 핵실험을 향후 1년간 중지하고 전략무기감축협정(START) 인준 직후 공격용 전략무기 50% 추가삭감을 위한 미소간 협상및 정상회담을 제의한 것등은 지난번 미국의 제안보다 다소 진전된 역공세라고 할 수 있다. 이로써 미소양국은 상대방을 향해 핵무기를 겨누며 군비경쟁을 가속화했던 반세기에 걸친 냉전시대에 명실상부하게 종지부를 찍으며 지구촌을 핵공포로부터 완전히 자유롭게하기 위한 군축경쟁의 좋은 출발을 보였다.START협상이 10여년을 끌어온 것과는 대조적으로 엄청난 규모의 전술핵무기 감축이 단 며칠만에 이뤄진 것이다. 소련이 이같이 진전된 핵감축선언으로 대응하지 않을 수 없었던 이유는 과다한 군사비 지출이 자체적으로도커다란 부담이 되고있을 뿐 아니라 경제난 타개에 긴요한 서방세계의 경제원조를 얻어내기 위해서는 불가피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지난 8월19일 불발쿠데타 이후 서방세계에서 끊임없이 제기하고 있는 소련의 핵무기 통제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켜야 할 필요성도 고려됐을 것으로 보인다.러시아및 우크라이나 백러시아 카자흐공화국 등에 분산돼있는 소련의 핵무기가 앞으로 돌발사태에 의해 통제권을 벗어나기 전에 통제력이 가장 약한 단거리 전술핵무기를 폐기시켜야한다는 절박감은 미국 뿐 아니라 소련도 느꼈을 것이다. 이번에 폐기시키기로 결정된 소련의 단거리 전술핵무기는 수적인 면에서 전체핵무기의 20%를 차지하는 분량이다.그러나 혼란의 와중에서 악용될 소지가 가장 많은 것이 이들 단거리 전술핵무기라는 점에서 이번 핵감축선언은 수적인 비중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고 볼 수 있다. 소련의 이번제안에 대한 미국측의 반응은 대체로 긍정적이다.부시미대통령은 고르바초프소련대통령의 군축을 위한 미소정상회담에 대해 『상당부분 사전협의가있어야 한다』는 전제를 달기는 했으나 일단 원칙적으로 찬성의사를 밝혔다.이문제는 군축협의를 위해 5일부터 소련을 방문중인 바솔로뮤미국무부장관 일행에 의해 조정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부시대통령은 향후 1년간의 핵실험 금지제의에 대해서는 일체 언급하지 않아 군축 경쟁이 군비경쟁과는 달리 이해관계가 얽혀있는 풀기 어려운 문제임을 실감케 했다.미국은 전략방위구상(SDI)추진을 위해 핵실험을 중단하기 곤란한 입장이다. 아무튼 미국에 이은 소련의 핵감축선언으로 핵위협은 한결 줄어들게됐다.핵무기는 2차대전 당시 일본의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투하됐던 것을 제외하고는 단 한차례도 사용되지 못한 채 폐기될 운명에 놓이게됐다.핵보유국들이 감히 핵무기를 사용하지 못할 것이라는 사실은 누구나 알고있는 상태여서 핵억제력이 과연 발휘되고 있느냐하는 의문도 그동안 꾸준히 제기됐었다. 영국과 프랑스가 지난번 미국의 핵감축선언 직후 자국의 단거리 전술핵무기를 폐기할 것이라고 호응하는 태도를 보인 것과는 달리 자국의 핵무기 감축여부에 대해서는 일체 언급하지 않았던 중국도 소련의 핵감축선언으로 나름대로의 대응이 불가피하게 됐다.유럽 뿐 아니라 동북아에서도 핵위협이 현저하게 감소되면서 북한이나 이라크등 군소국들의 핵개발야욕에 대한 국제사회의 저지노력도 한층 강도를 높이게 될 것으로 보인다. □미­소 군축협상 일지 ▲68년 7월=핵확산금지 조약:비핵보유국의 핵무기 제조및 보유금지 ▲72년 5월=제1차 미소 전략무기 제한협정(SALTⅠ):미소 양국의 탄도 미사일발사대 72년 수준서 동결 ▲73년 10월=동서 양진영 19개국,중구병력 감축협상시작 ▲79년 6월=제2차 미소 전략무기 제한협정(SALTⅡ):미소 전략미사일·폭격기 상한선 2천4백대로 제한 ▲82년=전략무기 감축협상(START)시작 ▲83년=레이건 미대통령,전략방위구상(SDI)발표 ▲85년 11월=제네바 미소정상회담서 핵무기 50% 감축노력 합의 ▲86년 10월=레이캬비크 정상회담서 미소 각각 탄두수 6천,발사대수 1천6백으로 감축합의 ▲87년 12월=중거리 핵전력(INF)협정:미소 지상·해상배치 전략핵미사일 탄두수 4천9백개로 제한 ▲90년 2월=미소,화학무기 대부분 폐기 합의 ▲90년 11월=나토 가맹 16개국과 바르샤바 조약기구 가맹 6개국 정상,유럽배치 재래무기(CFE)감축을 위한 「22개국 공동선언」조인 ▲91년 6월=소련측 CFE 감축협정안 죄종 승인 ▲91년 7월=START 합의:미소 양국 보유 대륙간탄도탄 30% 감축 ◎소의 핵감축 요지 ◇전술핵무기 △전술 미사일용의 모든 핵포탄과 핵탄두를 폐기 △대공 미사일의 핵탄두를 제거해 중앙 기지에 두고,그중 일부는 폐기하며 모든 핵지뢰를 제거 △함정과 다목적 잠수함에 배치된 모든 전술 핵무기를 제거,지상발진 해군비행대에서 제거한 핵무기들과 마찬가지로 저장하고 일부는 폐기 △미국이 해군력에 있어서도 상응하는 전술 핵무기 폐기조치를 취할것을 촉구.상호간에 전진배치(전술) 비행대에서 모든 핵병기(폭탄,항공기미사일)를 제거해서 저장할 수도 있음 △기타 핵 강국에 전술핵무기에 관한 소·미 양국의 광범위한 감축조치에 동참하기를 촉구 ◇전략공격무기 △가능한한 가장 빠른 시일내에 전략공격무기 조약에 대한 인준을 촉구 △중폭격기는 미국과 마찬가지로 비상경계태세에서 해제되고 장착 핵무기는 제거,보관 △중폭격기용 신형 단거리 미사일에 대한 연구개발을 중단 △소형 이동식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에 대한 연구개발을 중단 △궤도차 수송 ICBM의 새로운 발사대와 이 미사일의 현대화 계획을 폐기,따라서 개별목표 다탄두를 장착한 이동식 대륙간탄도미사일의 숫자는 증가하지 않음 △모든 궤도 수송 ICBM은 저장소로 철수 △1백34기의 개별목표 대륙간탄도미사일을 포함한 5백3기의 대륙간탄도미사일에 내려진 매일매일의 경계태세를 해제 △이미 실전부대에서 잠수함 발사 탄도 미사일용의 44개 발사장치를 가진 3척의 핵미사일 잠수함을 제거했으며 48개의 발사장치를 가진 3척의 잠수함도 추가로 제거중 ◇공격용전략무기 △전략무기감축협정에 명시된 것보다 더 큰폭으로 감축,7년후에는 5천기의 핵탄두만을 보유 △전략무기감축협정 인준직후 미국과 소련이 공격용 전략무기를 약 50% 추가 삭감하는 협상개시를 제의 △지상과 우주에서발사되는 핵미사일의 공격을 저지하기 위한 미소 공동체제 구성 가능성에 대해 검토할 것을 촉구 ◇핵실험 △즉각 1년간 일방적으로 핵실험을 중단 △미국과 모든 무기용 핵물질 생산중단에 관한 협정을 체결하기를 희망 ◇기타 △핵무기통제에 관한 안전성을 높이기 위해 모든 전략핵무기를 단일 통제하에 두고 전략방위체제를 단일 군체제로 통합 △병력 70만명을 감축할 계획
  • 소,단거리핵 폐기 “동행”예상/부시 선언에 대한 모스크바 입장

    ◎경원 연계돼 결국 「무장해제」 수용할듯/“장거리핵 포함”주장,미에 역공 가능성 부시 미 대통령의 대규모 핵무기감축제의에 대해 소련은 일단 환영하는 분위기이다. 지난 8월 불발쿠데타직후 모든 핵무기를 폐기하자고 주장했던 보리스 옐친 러시아공화국 대통령은 27일 부시 대통령과 가진 전화통화에서 「긍정적이고 희망적인」 반응과 함께 『소련도 상응한 핵무기 감축조치를 취하기를 바란다』는 입장을 보였다. 딕 체니 미 국방장관은 ABC­TV와의 회견에서 예프게니 샤포슈니코프 소 국방장관도 환영입장을 표명했다고 밝혔다. 현재 소련은 정치경제적제반 조건이 사실상 부시 대통령의 제의를 거절하기 힘든 입장이다. 우선 지난 8월 정변이후 가속화된 연방해체 분위기속에서 연방내 핵무기의 통제자체가 힘들게 됐다. 러시아공화국이 핵사용권을 가질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나 공화국간 이에 대한 분명한 합의가 아직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체니 장관은 미 행정부가 핵무기감축제의를 최초로 검토하기 시작한 시점이 소련의 쿠데타가 실패로 돌아간직후라고 밝혀 이 제의가 쿠데타이후 소련내 상황과 밀접한 관계가 있음을 밝혔다. 즉 연방해체 분위기와 민족문제,공화국간 영토분쟁속에서 소련이 현재수준으로 핵무기를 보유하는 것은 너무 위험하다는 지적이었다. 소련은 악화일로에 있는 경제사정으로 어차피 대규모군축이 불가피하고 미국과 과거같은 핵무기경쟁을 벌이기는 불가능한 상황이다. 소련과도 내각인 국가경제위원회는 27일 국방예산중 56억루블의 국방예산을 삭감키로 결정했다. 이같은 국방예산감축이 곧바로 핵무기 감축으로 이어진다는 언급은 없지만 재정적자가 2천억 루블에 이르는 상황에서 핵무기감축은 불가피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부시 대통령의 제안에는 소련이 쉽게 받아들이기 힘든 내용들도 포함돼 있다. 지상 및 해상발사,잠수함 배치 단거리핵무기 폐기는 소련이 비교적 공동보조를 취할 가능성이 높지만 대륙간 탄도미사일(ICBM)등 장거리 핵미사일감축부분은 소련이 쉽게 받아들이기 힘들 것이라는 지적이 많다. 소련은 지상배치 단거리핵무기가 전략의 핵심역할을맡아온 반면 미 전략은 장거리 및 해상발사탄도미사일 위주로 짜여져 있다. 미국은 지상배치 단거리핵미사일과 ICBM의 동시 폐기를 제의하면서 소련핵무기의 주력인 SS­18,SS­24,25를 폐기하라는 주문을 소련측에 내놓았다. 그러나 미국은 소련이 가장 두려워하는 잠수함배치 장거리 미사일은 계속 보유하겠다는 입장이다. 따라서 미국이 잠수함 탑재 장거리 핵탄두미사일을 포기 않는 한 소련도 10탄두장착 SS시리즈 미사일의 폐기를 받아들이기는 힘들 것이라는게 군사전문가들의 지적이다. 하지만 미국은 체니장관이 ABC­TV와 회견에서 밝혔듯이 소련의 반응여하에 따라 핵무기감축제의 내용을 『부분적으로 수정할 수 있다』는 식의 위협을 가하고 있다. 부시 대통령도 언급했듯이 미국은 과거 전쟁억지력의 중추였던 핵무기는 과감히 줄여나가되 이를 거의 빈사상태에 빠진 소련경제의 지원문제와 결부시켜 철저히 소련을 「무장해제」시키겠다는 전략인 듯하다. 현재 소련의 경제사정으로 미루어 소련도 단기적으로 지상배치 단거리핵무기를 제외한 나머지 부분에서 미국과 다소 이견을 보이더라도 장기적으로는 군축문제 전반에서 미국의 의도대로 따르지 않겠느냐는 게 많은 군사전문가들의 전망이다.
  • 재기 시도하는 고르비

    ◎옐친 독주 공화국 반발도 한몫/“연방유지” 대세타고 역공세 펼쳐 소련의 앞날은 여전히 불투명하다.이는 옐친에 대해 월권행위를 하지말라는 고르바초프의 28일 경고로 확연히 드러났다.소련의 새 지도자로 급격히 부상하는 옐친에 대한 고르바초프의 반격이 시작된 것이다.쿠데타로 정치적 생명에 큰 타격을 받은 고르바초프가 이같은 반격을 가한 것은 소련의 연방제유지를 둘러싼 갈등이 계속되는데다 쿠데타후 옐친에의 반발이 가시화한데 따른 것이다. 옐친이 민주화의 새 기수로 등장한 것은 분명하다.그러나 옐친은 쿠데타후 많은 초헌법적 월권행위를 범했다.이는 옐친의 독재에 대한 서방의 우려를 불렀다.옐친은 또 러시아공화국의 주도를 지나치게 강조,몇몇 공화국들로부터 공산당독재에서 러시아공화국독재로 바뀔 뿐이란 반발을 샀다.이때문에 옐친과 공화국들간에 마찰이 생겼고 고르바초프에게 반격의 빌미를 제공했다. 연방체제의 유지는 고르바초프와 옐친 모두가 지켜야할 절대명제다.경제관계를 포함,끊임없이 제 목소리를 내는 각공화국들간의 이해조정,핵무기배치등 군사문제,대외관계조정등에 있어 연방제가 유지되지 않으면 소련은 필연적으로 파탄의 길밖엔 없다. 두사람은 이에 대해 의견을 같이하고 있다.그러나 연방정부의 권한폭에 대해선 큰 견해차를 보인다.연방정부의 권한축소가 불가피해도 연방정부의 지나친 약화는 연방제유지를 불가능하게 할수 있다.옐친은 이를 무시했다.이는 옐친의 실수이며 고르바초프의 반발을 더욱 효과적으로 만들지도 모른다. 고르바초프의 정치생명은 끝난 것으로 말해진다.사실 고르바초프가 이번의 타격에서 완전히 회복,과거의 절대적 권위를 유지하기는 어려울 것이다.그러나 소련은 아직도 고르바초프를 필요로 하고 있다.혼돈속의 소련을 안정시키는게 지금 고르바초프의 역할이다.그이후 고르바초프는 자연스럽게 배턴을 넘길 것이고 배턴을 이어받을 사람은 현재로선 옐친이 가장 유력하다. 이같은 인식은 옐친진영에서도 보여진다.옐친은 26일 새 연방대통령선거 불출마를 밝혔다.이는 옐친이 자신의 행동에 잘못이 있었음을 인정,고르바초프와 공생하겠다는 의사표시로 볼수 있다.따라서 고르바초프의 경고에 대한 옐친측의 큰 반발은 없을 것같다. 옐친에 대한 고르바초프의 경고는 고르바초프에게 또한번의 기회가 주어진 것이라고 할수 있다.그러나 이것이 고르바초프의 완전한 정치적 부활까지 이어지기는 힘들 것이다.단지 자신의 주도로 시작된 소련의 개혁이 완결될수 있는 기반을 닦을 기회가 주어진 것일뿐이다.
  • 한·중 투자보호협정 연내 체결/박용학무협회장 귀국회견

    ◎무역협정도 함께/양국 경제협회 조속설립 합의/「포동지구」에 무역센터 건립도 검토 대중국 통상사절단을 이끌고 중국을 순방한 뒤 26일 귀국한 박용학무역협회회장은 한국과 중국의 교역을 증진하고 투자를 촉진하기 위해 빠른 시일 안에,무협과 중국국제상회(CCPIT)가 한중경제협회를 설립키로 합의했다고 말했다. 박회장은 이날 김포공항에서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한중무역의 교두보를 확보하기 위해 곧 북경에 무협사무소를 설치하겠다』며 『상해의 황하 동쪽 포동지역에 무역센터를 건립하는 문제도 적극 검토키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방중기간 중 정홍업CCPIT회장을 비롯한 외교경제무역부·방직공업부등 경제부처를 방문,우리나라와의 무역협정·투자보호협정·관세 및 항공협정등의 조기체결을 촉구했다고 설명하고 『이중 무역협정과 투자보호협정은 연내 체결키로 했으며 이를 위해 정부 관계자들이 28일부터 열리는 북경 실무회의에 참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박회장은 대연·심양·청도·상해등 중국의 남부지역공단을 우리 기업이 투자하기에 적절한 지역으로 꼽았다.
  • 김봉호·신순범의원/수뢰로 불구속 기소/광역공천 관련

    서울지검 공안1부(김경한부장검사)는 23일 지난 5월 광역의회의원선거 입후보자 공천과정에서 입후보 희망자들로부터 돈을 받은 혐의로 입건된 신민당 김봉호 전사무총장(58)과 신순범의원(58),이들에게 돈을 건네준 오동민(61·의사·전남도의원),이철헌씨(54·약사)등 4명을 정치자금에 관한 법률위반 혐의로 불구속으로 기소했다.
  • 대소 수출 23% 감소 예상

    ◎주소대사관·지사 관계자 긴급회의/“거래선 동구로 몰려 과당경쟁 우려/직접투자등 유보 바람직” 고르바초프의 실각등 최근의 소련 사태로 우리나라의 대소수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3.1%가 줄어든 4억달러에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상업적 차원으로 추진하는 수출만 가능하고 전대차관을 활용한 수출은 전혀 불가능해져 당초 예상하던 11억달러의 대소수출은 무망하다는 것이다. 모스크바에 주재하는 한국대사관 관계자와 현지에 진출한 국내 종합상사 대표들은 20일 현지에서 소련이 사태에 대한 긴급 대책회의를 갖고 최근의 소련정변이 우리나라의 대소 수출에 부정적 영향을 준다는데 의견을 같이했다. 이들은 우리 정부의 정책변화로 8억달러의 대소 전대차관 이행이 중단 또는 보류될 경우 당초 예상했던 올 11억달러의 대소수출은 어렵다는 결론을 내렸다. 이날 회의에서는 소련의 일부 수입상들이 방관적 자세를 취하고 있으나 대외무역공단(FTO)을 비롯한 대부분의 수입상들은 종전대로 수출입 활동을 정상적으로 계속하고 있어 사태가 더 악화되지 않는 한 상업적 차원의 대소수출에는 큰 영향이 없다는데 의견을 같이 했다. 그러나 상품수출이 아닌 프로젝트 추진 여부는 사태의 추이를 충분히 관망한 뒤 결정하는게 바람직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이들은 현지 상사들의 가장 큰 어려움은 우리나라 은행들이 대소 수출환어음의 네고를 중단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참석자들은 또 장기적으로 대소수출이 어려워질 경우 헝가리·체고슬로바키아등 신동구시장으로 일시에 수출선을 바꾸게 돼 이지역에서 국내 업체들간의 과당경쟁이 빚어질 가능성이 큰것을 우려했다. 우리나라의 대소수출액은 지난 89년 2억8백만달러(전년동기비 86%증가),90년 5억1천9백만달러(1백50% 증가)로 급격한 신장세를 보였으나 올들어 6월말까지는 2억1천4백만달러로 증가율이 6.7%에 그쳤다. 이날 대책회의에는 이강두 주소경제공사를 비롯,대한무역진흥공사 성정현본부장과 현대·삼성·럭키금성·선경·수출입은행 현지관계자들이 참석했다.
  • 크렘린 정변과 북 동향/이명영 성대교수·정치학(특별기고)

    ◎시대흐름 착각한 평양의 흥분/“대남 강경노선 구상은 커다란 오판” 소련에서 정변이 일어났다.민주화노선을 힘겹게 달리고 있던 고르바초프는 유폐되고 군을 등에 업은 보수파들은 끝내 전면에 나오고야 말았다.지구인의 눈 귀를 모으고 있는 TV화면에는 모스크바 거리를 달리는 탱크의 모습과 이에 항의하는 시민들의 분노로 가득하다.특히 옐친의 결연한 반대 성명은 역사의 기로에 선 소련 자체의 몸부림 같기도 하다. 소련의 사회주의체제가 장엄한 인류사적 대실험이긴 했어도 도저히 성공할 수 없는 무모한 실험이었음이 분명히 드러나기 시작한 것은 1970년대 중반부터였다.레닌 혁명 후의 소련에서 한때 성행했던 아진 스타칸주의(한컵주의·목마르면 한컵의 물을 마시듯이 성생활도 그렇게 자유롭게 해야한다는 주의)가 그들 스스로에 의해 배격,청산되었듯이 사회주의·공산주의의 꿈도 그들 스스로에 의해 청산되지 않으면 안될 운명이었는데 그것을 실천에 옮긴 것이 고르바초프로 대표되는 개혁파인 것이다. 그러나 위로부터의 개혁이 밑으로부터의 혁명을 야기함이 예사이듯이 소련의 대중들도 개혁의 선을 넘어 혁명적인 전진을 재촉했다.그러나 결정적인 모순은 그 대중들이 전진을 감당할 능력을 갖지 못했다는 사실이다.70년동안 갇혀 왔던 새들은 새장 밖으로 내보내져도 제힘으로 날 줄을 몰랐던 것이다.민주화개혁파의 고민은 그 혼란을 틈타고 대두하는 보수파의 역공에 의해 더욱 가중되어 오다가 이번에 당하고 만 것이다. 보수파란 기득권을 지키려는 노멘크라투라들이다.당료·군·KGB들로 대표된다.KGB지배하의 국경경비대 20만과 최정예부대인 내무부직속 보안군 30만 및 4백만의 국방군등이 그 세력의 기반이다.미국은 장군 1인에 사병이 3천4백명이지만 소련은 1대7백이다.너무도 많은 별들이 특권의 포기를 거부해 왔다.공산당의 지도적 기능이 부정된 작년의 개헌이래 모든 조직에서 당위원회는 해체되었으나 군에서만은 그것이 온존되었을 뿐 아니라 오히려 강화되어왔다.그래서 군의 등장이 예견되기도 했던 것이다. 모두가 이구동성으로 쿠데타를 질타하고 있다.그러나 이 정변에 회심의미소를 머금고 있는 곳이 평양이다.수년전부터 평양에서는 「고르비놈」「소련 놈들」이란 욕소리가 공공연했다.소련의 개혁을,소련의 탈냉전 정책을 평양은 제국주의에의 투항이라느니 사회주의의 변절이라느니 하면서 매도하기에 급급했던 것이다.그 고르비가 실각하고 소련제국의 권세와 공산당의 지배권을 유지하려는 세력이 등장했다.평양은 세계정세에 일대 역전이라도 온듯이 고무되고 기대에 부풀어 있는 것이다. 우선 그 징후가 총리 회담에서부터 나타나기 시작했다.27일부터 평양에서 있기로 했던 것인데 판문점에서 하자는 것이다.구실은 콜레라이나 속셈은 회담을 늦추자는 것이다.소련 정세의 귀추를 좀더 보고서 대남 작전을 다시 짜겠다는 계획일 것이 뻔하다.본디 북한은 총리 회담에 큰 기대를 걸지 않았다.그것은 미일과의 관계개선을 겨냥한 성동격서전술의 일막이며 남한의 사회주의혁명세력들의 범민족대회(하층통일전선)를 성사시킬 것을 겨냥한 상층통일전선의 일막으로 짜여진,그야말로 담담정정전술의 한 회전장에 불과했던 것이다. 상층과의 회담은 하층의 투쟁을 부추기기 위해 하는 것이고 그래서 회담(담)은 회담이고 투쟁(정)은 투쟁인 것이다.회담을 한다고 투쟁을 중지하는 것이 아니다.투쟁을 부추기기 위해 오히려 회담을 하는 것이다.모든 것은 투쟁이다.무엇을 위한 투쟁인가.김일성부자지배하의 통일을 쟁취키 위한 혁명투쟁인 것이다.이 금과옥조와 같은 원칙들을 관철하기 위해 십분 활용할 수 있는 총리 회담이지만 그것도 마다할 정도로 나오는 것은 소련의 정변에 대한 부푼 기대 때문인 것이다. 평양의 통일 원칙을 전폭적으로 지지해 주는 노선전환이 있을 것을 저들은 모스크바에 걸고 있다.사회주의는 필승불패의 길이라고 했던 지난 5월의 김정일의 담화를 뒷받침해 줄 권력의 정책을 평양은 모스크바에 기대하고 있다.그래서 요즈음의 평양의 신문 방송은 흥분하고 있다.마치 소련마저도 평양을 추종하고 있다는 듯이 들떠 있다.그렇다면 총리회담쯤은 문제가 아닐 것이다.조소 합작의 보다 근본적인 통일 문제 해결의 방안(남진)이 더 중요시될 것이다.평양은 그것을 거머쥐고싶은 것이다. 그러나 그것은 어디까지나 약자의 허약심리에서 나오는 착각이다.소련의 정변은 성공하지 못한다.한번 자유와 민주에 눈뜬 대중은 반동을 허락하지 못하는 법이다.설사 쿠데타 세력이 일시 권력을 유지한다 해도 그들은 국내문제에 쫓겨 세계를 대상으로 할 여유가 없다.평양의 흥분은 곧 허탈을 불러올 것이다.그러한 비주체적인 기대는 일찍 버리는 것이 낫다.
  • 베트남/쿠바/북한/중국 맹주로 다시 뭉친다

    ◎「소 민주화」 이후 남은 공산국들의 동향/대중전쟁 상흔 씻고 국교정상화 합의/베트남/88년부터 중국 접근,올 10월 수교할듯/쿠바/줄타기 외교 탈피… 세습 인정받고 밀월/북한/공통점/배신감속 체제붕괴 위기감 일치/혁명1세대가 집권… 경제난 심각/서방지원 절실… 동맹까진 안갈듯 전세계적인 탈공산주의 움직임에 강력히 저항하고 있는 이른바 잔존공산국가들이 중국을 중심으로 단합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과거의 종주국 소련이 「변절」하자 새로운 맹주로 중국을 옹립하려는 것이며 중국 또한 이를 마다않고 세규합에 적극 나서고 있다. 그 대표적인 나라로 쿠바와 베트남 북한을 꼽을 수 있으며 라오스와 캄보디아도 곧 이들과 행동을 같이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이들중 북한을 제외하면 모두가 몇년전까지만 해도 친소반중국국가들로 중국과는 적대관계를 유지해 왔었다. 이들 잔존공산국가들의 또다른 특징은 대부분 경제적 후진성을 면치 못하고 있는데다 아직도 혁명 1세대 원로들이 권력을 장악하고 있다는 사실이다.중국의 사실상 최고권력층인 80대 혁명원로들을 비롯,쿠바의 카스트로나 북한의 김일성이 모두 혁명1세들이고 인도차이나반도 3국도 사실상 혁명1세들이 집권하고 있다. ○중국,세 규합 적극적 이들이 중국주변으로 모여드는 것은 물론 소련·동구국가들이 과거의 마르크스·레닌주의를 팽개친채 모두 제갈길로 가고 있는데서 오는 외로움과 배신감,그리고 체제붕괴의 위기감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베트남의 경우 10여년전 중국의 침공을 받기까지 했다.월남전쟁을 승리로 이끈후 중소분쟁의 와중에서 소련과 손을 잡은 베트남은 철저한 반중국노선을 걸어왔다. 친중국계가 집권중인 캄보디아를 소련의 지원아래 침공,10년간이나 지배해 왔으며 캄란만등지를 소련의 군사기지로 제공하기도 했다. 그러던 베트남이 중국과 급속히 가까워지고 있다.최근 북경에서 열린 양국 외무차관회담은 해묵은 난제인 캄보디아문제를 조속히 해결키로 합의했으며 국교정상화도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 이에 앞서 도 무오이에게 지난 6월 서기장직을 넘겨준 구엔 반 린 당시 베트남공산당서기장도 강택민중앙당총서기와 중국남부도시 남령에서 비밀회담을 갖고 중월양국 및 양당관계를 회복키로 하고 사회주의의 장래에 대해 많은 얘기를 나눈 것으로 보도되고 있다. 쿠바의 경우 중국과는 건국이래 줄곧 국교를 맺지 않았다.50년대말 카스트로가 집권한이래 당시부터 시작된 중소분쟁에서 철저하게 소련편을 들어왔기 때문이다. ○중­베트남 비밀회담 그러나 이제는 쿠바도 달라졌다.고르바초프의 페레스트로이카정책에 배신감을 느껴 모스크바와 거리를 두기 시작한 지난 88년부터 중국과는 당 관계의 교류를 시작했으며 오는 10월이나 11월쯤 강택민총서기가 쿠바를 방문하면 국교정상화를 선언할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카스트로의 중국방문도 내년쯤에는 실현될 것으로 보인다.이미 북경방문 초청을 수락한 상태여서 내년중에 중국과 북한방문길에 오를 것으로 외교관측통들은 보고 있다. 북한의 경우 지금까지 줄곧 중소틈바구니에서 줄타기외교를 펴왔다.이제 소련이 이데올로기를 버리고 있는 마당에 중국쪽으로 기우는 것은 그들로서는 당연한 일로 여겨지고 있는 듯하다. 북한과 중국은 최근 몇년동안 공개 또는 비공개 수뇌회담을 수차례 열어 양국의 진로문제를 협의해온 것으로 보도되고 있다.특히 등소평 강택민등 중국지도층은 서독이 동독을 흡수통합한이래 한반도에서도 그런 사태가 발생하는 것을 막기위해 끈질기게 김일성을 설득해온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홍콩에서 발행되는 월간지 쟁명은 8월호에서 중국은 한반도반쪽에서나마 사회주의를 지키기위해 북한의 일국이체제통일방식을 이국이체제 평화공존방식으로 바꾸도록 김일성을 설득하는데 성공했다고 보도했다.그결과 북한이 일본과 수교를 추진하고 남북한 유엔동시가입까지 받아들이게 됐다는 것이다. 대신 중국은 그동안 못마땅해하던 김일성·김정일 부자세습을 인정키로 확약했으며 경제·군사원조까지 약속한 것으로 이 잡지는 보도했다. ○생존위한 협력관계 이같이 잔존공산국가들이 불편했던 과거를 묻어버린채 조용히 유대를 다지고 있다.하지만 이들의 단합이 과거 냉전체제때와 같은 강력한 동맹조직으로 발전하기는 어려울것같다.그들은 힘이 부족하다.그래서 서방세계와 맞서려했다간 강력한 역공을 받게될지도 모른다. 뿐만아니라 중국을 비롯한 쿠바 베트남 북한등은 현재의 경제적 난관을 극복하기 위해 서방의 지원이 절대 필요하다.이 어려움은 잔존공산권 자체의 단합만으로는 도저히 풀수가 없다. 따라서 이들의 단결은 서로의 외로움을 달래고 체제유지를 도와주는 자기방어적 협력관계를 벗어나지는 못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 신민호/양분 위기 가속화/조 부의장 「자격정지」 이후의 기류

    ◎겉으론 일단 진화… 속으론 첨예 대립/주류/야권통합 논의 가시화… 추문탈출 모색/정발연/당 개혁 지켜보며 집단행동 명분 축적 남원지역공천비리설로 불씨가 댕겨진 신민당 내분사태는 발설자인 조윤형의원이 1년간 자격정지 처분을 받음으로써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다. 주류측은 일단 제명조치에서 일보후퇴한 자격정지처분을 내려 선택의 공을 정치발전연구회측에 넘겨버렸고 정발연측은 이같은 조치에 크게 반발하면서도 집단탈당 등 즉각적인 대응은 유보하고 있어 물리적인 충돌은 피한 것으로 여겨진다. 그러나 징계파동의 근인인 공천관련비리설에 대해서는 서로가 납득할수 없는 수준에서 징계가 매듭됐기 때문에 당내분은 수습됐다기 보다는 일시 미봉책으로 그친것이 분명하다. 주류측은 조의원이 명확한 사과를 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감정의 앙금을 남겨놓고 있고 정발연측도 『제명조치나 1년간 정직이나 효과는 같다』고 반발하고 있어서 쟁점을 야권통합및 당내개혁문제로 옮겨 일대 결전을 벌일 공산이 커졌기 때문이다. 결국 이번 사태는내분의 불씨였던 『김대중총재의 가족이 남원지역 공천과 관련해 조찬형씨로부터 금품을 받았고 증거인 수표사본까지 있다』는 설에 대해서는 정발연측이 해명하지 않았고 주류측도 진의를 규명하지 못하고 결론을 내린 셈이됐다. 다만 공천추문과 관련한 갈등은 피차 명분면에서 불리하다는 일부의 공감대 때문에 한발짝씩 양보해 갈등사태를 봉합한것에 불과한 것으로 판단된다. 따라서 최악의 상태인 「결별」은 막았지만 내분의 불씨였던 공천비리설에 대한 진상규명도 불투명하게 넘긴데다 주류측과 정발연간 갈등의 본질인 「당내개혁문제」「야권통합」「김총재 측근의 전횡」등에 대한 결말을 짓지 못했기 때문에 분쟁은 재연될 소지가 크다. 주류측이 당초 제명방침에서 자격정지쪽으로 선회한 배경은 두가지로 짚어볼수 있다.하나는 공천비리설과 관련해 조의원을 제명할 경우 조의원은 물론 일부 정발연멤버가 탈당할 것을 우려한 것으로 볼수 있다.또 확대해봤자 아무런 이득도 없는 공천추문에서 벗어나는 동시에 정발연의 집단행동을 유보시켜 명분을회복하겠다는 시간벌기 전략으로 이해된다. 정발연으로서도 공천비리설만으로는 집단행동의 명분이 약한만큼 주류측의 야권통합을 지켜본뒤 집단행동의 명분을 축적하겠다는 의도에서 제명조치와 별반 다름없는 정직조치에도 불구하고 집단대응을 유보한 것으로 보인다. 양측의 입장을 볼때 공천비리설을 둘러싼 양자간의 대립은 「징계조치 일부완화」와 「포괄적인 사과」로 일단락됐다고 보이지만 야권통합 문제및 당내개혁문제에 대한 대립은 더욱 첨예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주류측은 비록 의도했던 공천비리설의 무혐의는 입증되지 않았더라도 예상되는 정발연의 조직적인 반발을 와해시킬 시간은 벌었다고 평가하는듯 하다.그동안 물밑대화를 계속해왔던 민주당과의 통합협상을 가시화시키는 한편 신민당의 통합안을 공개해 「야권통합의 의지가 없다」는 정발연의 공세를 무력화시켜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이과정에서 정발연측 멤버들과 개별접촉해 당내통합협상에 끌어들인 다음 설사 야권통합이 되지 않더라도 정발연의 집단행동으로 인한 당의 상처는최소화 하겠다는 속셈이다.주류측이 「조의원의 태도여하에 따라 자격정지조치를 해제할 수도 있다」고 강조한 것은 정발연내에서도 통합문제나 집단대응시점 등에 의견이 일치되지 않는 분위기를 겨냥한 것으로 짐작되는 대목이다.이번사태는 주류측이 요구했던 「정발연의 백기투항」이나 정발연측의 「당내개혁」주장이 마무리되지 않은 상황에서 휴전상태로 돌입했기 때문에 내분은 장기전에 돌입했다고 볼 수 있다. 정발연측으로서는 야권통합이 가시화될 경우 더이상 주류측에 대한 공세의 명분을 잃어버리겠지만 통합불가능쪽으로 결론이 내려진다면 어떤 형태로든 행동방향을 결정해야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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