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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녹색공간] 새만금,대안으로 풀자/안병옥 시민환경연구소 부소장

    헌법재판소가 신행정수도 건설 특별법에 대해 위헌 결정을 내렸다. 오랫동안 찬성과 반대라는 평행선을 달리고 있는 새만금사업도 사법적 판단을 기다리고 있기는 마찬가지다. 다음달 12일 최종 심리를 거쳐 늦어도 내년 봄에는 사업의 정당성 여부가 가려지게 된다. 환경단체도 그렇겠지만 정부는 이번 소송을 꽤 부담스러워하는 것 같다. 신행정수도 위헌소송과는 달리 재판부가 원고와 피고 어느 편의 손을 들어주건 정부의 의도나 희망과는 다른 결과를 가져올 수밖에 없는 구도 때문이다. 이는 오랜 논란에도 불구하고 새만금사업의 목적이 불분명하다는 문제와 관련이 있다. 지금까지 새만금사업은 공식적으로는 농림부의 ‘농지조성사업’으로 되어있다. 그러나 농지조성 목적의 새만금사업은 사회적으로 본다면 이미 사망선고를 받은 것으로 보아야 한다. 전라북도 주민들은 사업추진 초기부터 지금까지 단 한번도 복합산업단지 조성의 꿈을 버린 적이 없다. 노무현 대통령이 당선자 시절 “휴경보상을 실시하는 상황에서 내부간척지 전체를 농지로 활용하는 문제는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말한 이래, 정부도 노 대통령도 농지조성을 흘러간 옛 노래쯤으로 취급해 왔다. 최근 전라북도가 공공연하게 세계 최대 540홀 규모의 골프장과 카지노 등 복합 레저관광도시를 건설하겠다고 밝힌 것도 같은 맥락으로 볼 수 있다. 상급심이 남아있다 해도 정부로서는 환경단체와 주민들이 승소하는 사태는 가장 피하고 싶을 것이다. 그동안 정부가 주장해왔던 새만금사업의 정당성이 뿌리째 흔들릴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반대로 농림부가 승소한다 해도 곤혹스럽긴 마찬가지다. 사법부가 정당성을 인정한 새만금사업의 목적을 변경할 명분을 찾기가 쉽지 않을 뿐만 아니라, 그간 농지조성의 실효성을 스스로 의심해왔던 정부의 태도가 사법부에 의해 부정된다는 부담이 있기 때문이다. 새만금사업은 애초부터 경제적, 과학적 타당성보다는 전라북도 주민들의 소외감을 달랜다는 정치적 목적으로 시작된 사업이다. 새만금사업을 반대한 것도 환경단체가 아닌 중앙정부의 경제부처였고, 문제점을 조목조목 지적한 것도 감사원이었다. 하지만 새만금사업은 전라북도 주민들에게는 이미 정서적으로 신앙에 가까운 숙원사업이기도 하다. 갯벌의 가치에 대한 논박이나 사업의 비합리성에 대한 문제 제기로 전라북도 대다수 주민들에게 접근하는 것이 이미 불가능한 상황이 되어버렸다. 따라서 새만금 문제를 풀기 위해서는 전라북도 주민들의 뿌리깊은 소외의식에 대한 이해와 지역경제에 도움이 되면서도 생태계와 지역공동체의 훼손을 최소화할 수 있는 대안이 필요하다. 가장 바람직한 것은 전라북도 내에서 새만금사업의 궤도 수정이 필요하다는 지역적 합의를 이끌어내는 일이다. 필요하다면 중앙정부와 지역주민, 환경단체가 함께 참여하는 가칭 ‘지속가능한 새만금회의’를 구성하는 것도 검토해볼 만하다. 새만금 어민들이 상경하여 방조제 공사 잠정 중단과 충분한 해수유통을 주장할 계획이라 한다. 방조제 건설로 새만금 갯벌과 바다, 그리고 이를 터전으로 살아왔던 어민들의 삶이 급속도로 파괴되고 있다는 증거다. 넉넉하고 활기찼던 어촌은 점점 쇠락해 가고 갈 곳 없는 어민들은 불안한 미래에 하루하루를 힘겹게 보내고 있다.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성장을 위해서는 자연과 생명의 파괴가 불가피하다는 우리사회의 지배적인 가치체계와 규범의 변화를 새만금에서 이끌어낼 수는 없는 것인가. 안병옥 시민환경연구소 부소장
  • [2006독일월드컵]한국,13일밤 레바논전 올인

    [2006독일월드컵]한국,13일밤 레바논전 올인

    ‘한국 축구가 13일 밤 레바논전에 올인한다.’ 요하네스 본프레레 감독이 이끄는 한국축구대표팀이 13일 자정(이하 한국시간) 레바논 베이루트 뮤니시펄경기장에서 ‘복병’ 레바논과 2006독일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 7조 5차전을 갖는다.레바논에 승점 1차로 앞서 ‘아슬아슬’ 조 선두를 달리는 한국에게는 각조 1위만 나가는 최종예선 진출을 판가름하는 중요한 순간이다. 이기면 다음달 몰디브와의 2차 예선 마지막 경기에 관계없이 4.5장의 본선 티켓이 걸려있는 최종예선 진출을 확정짓지만,패하면 6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의 꿈을 사실상 접어야 한다. 지난 2월 2-0 승리를 포함,역대 전적 5전 전승(8득점 무실점)에 국제축구연맹(FIFA)랭킹 25위와 109위.월드컵 4강팀과 단 한번도 본선 무대를 밟지 못한 팀.객관적인 전력만 놓고 보면 절대우위에 있는 한국이지만 긴장의 끈을 놓을 수는 없다.정신력에서 앞설 것을 선수들에게 주문한 본프레레 감독은 ‘라이언 킹’ 이동국(광주)과 ‘반지의 제왕’ 안정환(일본 요코하마)을 투톱으로,‘밀레니엄 특급’ 이천수(스페인 누만시아)가 플레이메이커로 뒤를 받치는 ‘역삼각 공격 편대’를 필승 카드로 고려하고 있다. 이동국과 안정환은 본프레레호 출범 이후 7경기에서 각각 7골,2골을 뽑아냈지만 선발 투톱으로 호흡을 맞췄을 때는 별다른 위력을 발휘하지 못했다.그러나 이번에는 반드시 시너지 효과를 일으키겠다는 각오.최근 부상을 당한 발목이 완전하지 않지만 지난달 베트남 원정경기에서 1골1도움 ‘원맨쇼’로 역전승을 이끌어낸 이천수의 활약도 자못 기대된다. 측면 미드필더에는 이영표(네덜란드 PSV에인트호벤)와 송종국(네덜란드 페예노르트)이 낙점 받았지만 수비형 중앙 미드필더는 아직 유동적.이민성(포항) 이을용(터키 트라브존스포르) 김정우(울산) 김두현(수원)이 경합을 벌이고 있다.부상을 털고 본프레레호에 처음으로 탑승한 유상철(요코하마)을 중심으로 박재홍 최진철(이상 전북)의 스리백 라인과 이운재(수원)가 골문을 걸어 잠근다.붙박이 스트라이커 마무드 샤후드(알 아헤드)와 분데스리가(독일프로축구) SC 프라이부르크의 공격형 미드필더로 로다 안타르를 앞세운 레바논의 역공이 가장 경계 대상.189㎝의 장신 스트라이커 안타르는 한국과의 1차전에 나오지 않았지만 이후 3경기 연속골을 기록하며 팀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분데스리가 통산 45경기에 출전해 10골을 낚았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요하네스 본프레레 한국 감독 이번 경기의 중요성을 수차례 강조하며 약속된 플레이로 승리를 일구자고 했다.알자지라와의 연습경기에서 미드필드 플레이가 매끄럽지 못했지만 매일 훈련을 거듭한 만큼 당일에는 잘 될 것으로 본다.공격수 기용 등은 선수들의 컨디션을 점검한 뒤 결정하겠다. ●모하메드 알 쿠웨이드 레바논 감독 우리 팀에 있는 12명의 선수들이 제 역할을 다하면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다.한국은 준비가 잘 돼 있고 능력이 있는 팀이다.하지만 축구에는 불가능이 없기 때문에 희망을 갖고 임하겠다.
  • [사설] 납득 안되는 ‘관제데모’ 문건 해명

    서울시가 지난 4일 시청앞 서울광장에서 열린 수도이전 반대 집회와 관련해 행사참여 안내 문건을 일선 구청에 보낸 것이 사실로 드러났다.열린우리당은 이명박 시장을 위증 혐의로 고발하고 수사를 의뢰하기로 하는 등 강도 높은 압박을 가할 기세다.이에 따라 수도이전 반대 집회와 관련,이른바 ‘관제 데모’ 논란을 둘러싼 여야간 정치 공방이 확산될 조짐이다. 경위야 어찌 됐든 이 시장과 신연희 행정국장이 국정감사에서 수도이전 반대 집회 관련 문건이 없다고 답변한 것은 거짓 증언을 한 셈이 됐다.이 시장은 열린우리당 우제항 의원이 관제 데모 의혹을 입증하는 것이라며 문건을 제시하자 이를 부인했을 뿐만 아니라 “사실이 아니라면 공문서 위조가 될 수도 있다.”고 역공세까지 폈다.물론 이 시장과 신 국장은 행정과에서 구청에 팩스로 문건을 보낸 것을 몰랐을 수도 있다.그렇더라도 이 시장은 적어도 국감 현장에서는 “진위를 알아보겠다.”라고 답변하는 자세를 보였어야 옳았다.피감기관의 장(長)으로서 국감이 열리기 이전 관제 데모 여부에 대한 논란이 있었던 점을 간과한 것으로밖에 볼 수 없다. 서울시 행정과가 시 의회의 요청을 받았다고 해서 상부에 보고하지도 않고 ‘업무 연락’ 문건을 구청에 보냈다는 설명도 납득하기 힘들다.수도이전 문제가 민감한 사안임을 모를 리 없을 텐데 말이다.서울시나 의회가 수도이전을 반대하는 것은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그러나 그 방법은 합리적이어야 한다.그래야 설득력을 얻을 수 있다.여당도 “건수를 올렸다.”거나 “잘 걸렸다.”는 식으로 접근해선 안 될 것이다.서울시가 “수사가 이뤄지면 성실히 응하겠다.”고 밝힌 만큼 수도이전에 대한 여야간 건전한 논의가 중단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 우리는 책 빌리러 구청간다

    우리는 책 빌리러 구청간다

    “새로 나온 책을 빌리러 구청과 학교로 갑니다.” 구청사나 학교를 개방해 적은 예산으로 구립 도서관 효과를 내는 자치구들이 있어 화제다. ●7일 동안 3권까지 무료 대출 서울 도봉구(구청장 최선길)가 지난 2월부터 일반에 개방한 구청 종합자료실의 인기가 높다.보통 구청 종합자료실은 행정업무를 위한 각종 자료 및 참고도서를 비치해 두는 곳이지만 도봉구는 새 청사로 옮겨오면서 이를 주민들에게 개방했다. 구청 5층에 있는 자료실은 40평 남짓한 공간에 1만 2000여권의 장서를 갖추고 있다.여기에는 각종 소설류를 비롯해 문학·경제·예술·여행레저·역사·유아 등의 장서와 주간지·잡지 등이 분야별로 정리돼 있다.특히 일반 서점이나 도서관에서는 찾기 힘든 각종 행정간행물이 많이 있어 구정에 대한 주민들의 궁금증을 풀어준다.대부분의 책은 7일간 3권까지 무료로 대출받을 수 있으며,1회(7일)에 한해 연장할 수 있다. 육아에 관한 도서를 대출받던 주부 김선영(32·여·도봉2동)씨는 “필요하지만 일일이 사보기엔 부담이 만만찮은 책을 쉽게 접할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건강에 관한 책을 고르던 노승윤(39·방학동)씨는 “찾는 책이 모두 있는 건 아니지만 유용한 책이 꽤 많다.”며 만족해했다.동생과 함께 자료실을 찾은 심민영(13·여·창동중1)양은 “학교에서 권장하는 책을 거의 구청에서 빌려본다.”며 “친구들도 함께 들르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도봉구청 기획예산과 최재곤 과장은 “하루 평균 60∼70권이 대출된다.”며 “주민들이 원하는 서적 위주로 매달 400만∼500만원 상당의 신간을 구입하고 있다.”고 말했다.(02)2289-1194. ●독서인구 저변확대 큰 도움 서울 중랑구(구청장 문병권)는 주민을 위해 학교 도서관을 개방해 눈길을 끈다.지난 2일 망우1동 동원중학교의 도서관을 개방한데 이어,7일에는 면목8동 중화중학교의 도서관을 개방했다. 이를 통해 구는 학생들만을 위한 학교가 학부모와 지역주민이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공간으로 가꾸어 나간다는 계획이다.실제 미국·일본 등에서는 주민을 재교육시키고 지역공동체 의식을 형성하는 평생교육의 장으로 각급 학교를 활용하는 사례가 많다.서울시는 중랑구를 비롯,10개 자치구 11개교에 학교도서관 개방사업을 시범 실시하고 향후 이를 확대해 가기로 했다. 문 구청장은 “주민들이 보다 가까이서 책을 빌릴 수 있게 돼 독서 인구의 저변 확대에 크게 이바지하게 될 것”이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주말을 이용해 중화중학교를 찾은 박은선(26·여·면목8동)씨는 “학교가 학생 뿐만 아니라 일반 주민들을 위해 개방돼 좋다.”며 “학생들과 함께 보는 책이니만큼 내 책처럼 아껴서 봐야겠다.”고 말했다. 도서관은 매주 화∼일요일 오후 1∼7시에 이용할 수 있고 일요일을 제외한 공휴일과 월요일에는 쉰다.동원중은 7일간 3권까지 빌릴 수 있고(연장 불가),중화중은 2권까지 대출해 1회(7일) 연장할 수 있다.(02)490-3411. 고금석기자 이병숙 시민기자 dulmaru@hanmail.net
  • 서울시 女국장 ‘당찬답변’ 눈길

    서울시 女국장 ‘당찬답변’ 눈길

    6일 국회 행자위의 서울시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여성답변자가 ‘당찬 답변’을 펼쳐 눈길을 끌었다. 주인공은 신연희(56)서울시 행정국장.신 국장은 이날 “위증시 고발된다.”는 의원들의 협박(?)성 발언을 이명박 시장보다 더 많이 받으며 여당 의원들의 주요 ‘공격대상’이 됐으나 여성 특유의 침착함과 섬세함을 바탕으로 의원들의 예봉을 맞받아쳤다. 행정기관과의 문서발송 업무 등을 관장해 ‘수도이전 반대 관제데모’ 의혹의 중심에 서 있는 신 국장에게 먼저 포문을 연 것은 열린우리당 우제항 의원.직접 입수한 행정국장·과장 명의의 ‘수도이전반대집회 참여협조 공문’을 제시하며 답변석에 선 신 국장을 추궁했다.그러나 신 국장은 국감 답변석에 처음 서 본 사람답지 않게 “전혀 본 적이 없는 문건” “공문 형태도 제대로 갖추지 못한 것”이라며 반박해 우 의원을 머쓱하게 만들었다. 또 열린우리당 원혜영 의원이 각 구청에 교부금이 내려가게 된 경위에 대해 물으며 “증인석에 있다는 것을 명심하고 진실만을 말하라.”며 압박하자,신 국장은 “각 구청에 내려보낸 교부금은 수도이전 반대 집회를 위해서 쓰라고 한 것은 아니다.”면서 “그러나 그렇게 했다고 해서 법적인 위반은 없다고 판단했다.”며 소신발언을 이어갔다.신 국장의 모습에 힘을 얻은 이 시장도 우 의원이 제시한 문건에 대해 “수사기관에 정식 의뢰해 ‘공문서 위조’여부에 대해 철저히 가려달라.”며 오히려 여당 의원들에게 역공을 펴기도 했다. 그러나 이날 논란의 핵심이 된 문건 중 일부는 서울시 행정과장이 직접 작성한 것으로 밝혀져 신 국장의 ‘당찬 답변’이 향후 부담이 될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신 국장은 1973년 서울시 하위직 공무원으로 공직생활을 시작,여성으로는 처음으로 서울시 행정국장에 오른 인물.그는 서울시 산업국 소비자보호과장,가정복지국 부녀복지과장,행정관리국 회계과장,강북구 부구청장 등을 두루 거쳤다. 김기용기자 kiyong@seoul.co.kr
  • [국감 하이라이트] 행자위 서울시청

    [국감 하이라이트] 행자위 서울시청

    6일 서울시청 본관 3층 회의실은 종일 한치의 양보 없는 설전으로 불을 뿜었다.서울시의 행정수도 이전반대 시위를 둘러싼 국회 행정자치위 소속 여야 의원들과 이명박 시장의 치열한 3각 공방은 결국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열린우리당 의원들은 기다렸다는 듯 서울시 ‘관제데모’의 증거자료라는 공문을 들이대며 이 시장에게 사과를 요구하는 등 파상공세를 폈다.이 시장도 물러서지 않았다.정면으로 반박하다가도 슬쩍 비켜서기도 하는 등 강온전략으로 여당의원들의 예봉을 피해갔다.한나라당 의원들은 같은 당적의 이 시장을 전방위로 엄호하면서 여당과 설전을 벌였다. 공방은 우제항 의원이 “최근 서울시의 ‘관제데모’ 동원 의혹을 입증하는 5건의 서울시 및 일부 구청의 문건을 입수했다.”며 서울시가 일부 구청에 보낸 공문을 내놓으면서 달궈졌다.서울시 행정국장이 지난달 17일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열린 ‘수도이전반대 범국민운동본부 출범식’과 관련해 부구청장들에게 보낸 이 문건에는 “직접 관심을 갖고 구별로 200여명씩 행사에 참석할 수 있도록 적극 조처해 주기 바란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우 의원은 “관제데모의 명백한 증거”라며 “위증 혐의로 수사 의뢰를 할 수 있다.”고 압박했고,이 시장은 “만일 사실이 아니라면 (우 의원은)공문서 위조가 될 수 있다.”고 맞받아쳤다. 관제데모 논란이 격화되면서 공방은 수도이전 문제로 옮겨갔다.열린우리당 노현송 의원은 “한나라당이 충청권을 의식해서 신행정수도특별법에 찬성했다.”며 한나라당 지도부의 공식 해명을 요구했다.이에 한나라당 이인기 의원은 “수도이전 반대물결이 커지니까 권력과 힘으로 제압하고 있다.”고 반박했다.이 시장은 “대통령이 (신행정수도로) 내려간다면 실질적인 천도”라며 “국민이 설마 옮기겠느냐고 생각하다가 법이 통과되는 것을 보고 ‘큰일이다’ 싶어 나선 것”이라며 주장했다.이어 “서울은 대한민국의 수도일 뿐만 아니라 한반도의 수도”라며 수도이전 국민투표를 제안하는 등 역공을 펴기도 했다. 그러자 열린우리당 의원들은 “국기를 흔드는 답변을 사과하고 속기록에서 삭제하라.”(강창일),“관제데모가 사실이라면 대권을 꿈꾸는 정치인의 도덕성에 상당한 타격을 받을 것”(홍미영)이라며 발끈했다.이 시장 역시 노무현 대통령을 거론하며 물러서지 않았다.“대통령도 ‘공무원이 말 안듣는다.’고 했듯이 시에서 (동원)하라고 해도 반대하는 구청도 있다.”고 반박했다. 공방에서는 조선과 고려의 역사까지 언급됐다.열린우리당 심재덕 의원은 “조선시대 정조가 뒤주에서 죽은 아버지의 묘소를 수원으로 옮기며 서울에 있는 집요한 보수·수구세력을 극복하려 했다.”며 “정조가 수원에 성을 쌓은 게 18세기 말로,만일 성공했다면 일본의 메이지유신보다도 70년 앞서 서양문물을 받아들일 수 있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그러나 한나라당 유기준 의원은 “정조가 수원으로 수도를 옮기려고 한 것이나,고려시대 묘청이 개성에서 평양으로 수도를 이전하려 한 것 모두 실패했다.”며 “역사상 새로운 나라가 서거나 집권세력이 교체될 때나 천도 시도가 있었지,번성기에는 그런 적이 없다.”고 응수했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국가기밀 누설’ 공방 가열

    17대 국회 첫 국정감사가 여야간 ‘이전투구식 정쟁의 장(場)’으로 변질되고 있다.국감 사흘째인 6일 열린우리당은 한나라당 의원들의 잇단 국가기밀 누설행위를 ‘간첩행위’로 규정하고,“안보를 최우선시한다던 보수세력이 오히려 안보를 뒤흔들고 있다.”며 고강도 비난을 이어갔다.반면 한나라당은 “열린우리당 의원들은 국정감사가 국정을 맡고 있는 정부 부처와 유관기관이 아니라 야당 의원과 단체장을 감사하는 것으로 착각하고 있는 것 같다.”며 “열린우리당의 고의적인 국감 방해를 더이상 좌시하지 않겠다.”고 경고했다. 열린우리당 이부영 의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확대간부회의에서 “야당이 여권을 급진 좌파로 규정하고 조작·왜곡·선동하는 국감 전략을 들고 나온 데 대해 한탄을 금치 못한다.”며 “이른바 보수를 자처하는 사람들이 국가 안보를 생각지 않고 기밀을 폭로하는 행태에 아연하지 않을 수 없다.”고 비난했다. 천정배 원내대표는 한나라당 박진·정문헌 의원의 국가 기밀 누설에 대해 ‘공인된 간첩활동’이라고 규정한 뒤 “해당 의원들이 국민의 ‘알 권리’ 차원에서 폭로한 것처럼 변명하는데 어처구니가 없다.”면서 “간첩도 알 권리를 주장할 수 있나.국회의원 자질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맹비난했다. ●우리당 “박진·정문헌의원 윤리위 제소” 이종걸 원내수석부대표는 “박진·정문헌 의원의 (국가기밀 누설) 행위는 국정감사법 위반시 징계할 수 있어 법적 근거에 따라 제소하기로 했다.”며 법적 대응방침을 분명히 했다. 그는 특히 “박 의원의 경우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 상습적으로 국가 기밀을 폭로하고 있는데 참으로 슬픈 일”이라고 몰아세웠다. 김현미 대변인은 “정부가 군사 기밀을 지키겠다는 의지가 있는지 의심스럽다.”며 정부측의 적극적인 대응을 주문한 뒤 “한나라당이 이번 국감에서 국정 질의는 하지 않고 ‘좌파’니 ‘좌경’이니 하는 말을 추임새처럼 반복하고 있다.”며 ‘색깔론’ 공세를 이어갔다. 한나라당 김덕룡 원내대표는 이날 주요 당직자회의에서 “여당에 의해서 국감의 본질이 변질되고 국감이 일탈로 이어지고 있다.”며 “국감은 입법부가 행정부를 견제하고 국민의 세금을 제대로 쓰고 있는지 감시하는 것인데 여당은 ‘정부 감싸기’와 ‘야당 단체장 죽이기’에만 열을 올리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나라당 “정부 감싸는 구태” 역공 이한구 정책위의장은 “여당은 행정부를 상대로 국감을 하지 않고 야당을 상대로 국감을 하자고 덤비고 있는데 교육·통외통·국방위가 대표적인 예”라며 “여당이 ‘도둑 제 발 저리기식’의 역색깔론으로 국감을 방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남경필 원내수석부대표는 “야당이 국민의 알 권리 차원에서 국가 기밀의 일부를 공개한 데 대해 ‘간첩활동’ 운운하는 것이야말로 전형적인 구태”라며 “차제에 국가기관이 자의적으로 정해놓은 국가 기밀의 기준과 수위에 대해 면밀한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남 수석은 특히 박진·정문헌 의원에 대한 여권의 국회 윤리위 제소 및 형사 고발 방침과 관련,“수적 우위를 앞세운 권력의 횡포”라며 “지금이 어느 시대인데 야당 의원들에게 재갈을 물리겠다는 것이냐.”고 되물었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국감 초점] 외교·국방부

    [국감 초점] 외교·국방부

    5일 외교통상부에 대한 국회 통일외교통상위의 국정감사는 ‘기밀 공개’ 논란으로 시작했다. 전날 통일부 국감에서 정동영 장관의 요청에 의해 국회 속기록에서 삭제된 ‘북한 급변 사태에 대비한 정부의 비상계획’이 한 신문에 대서 특필된 데 따른 것이다.통일부는 사안의 민감성 때문에 국감 도중 취재진에게 비보도를 요청했었다. 열린우리당 최성 의원은 “남북 관계에 영향을 미치는 국가 기밀이 어떻게 보도됐는지 위원장의 해명과 적절한 조치가 있어야 한다.”면서 기사에 언급된 한나라당 정문헌 의원을 겨냥했다.이에 임채정 위원장도 “국회의원은 국익에 영향을 줄 민감한 국가 기밀이 공개되지 않도록 협조할 의무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자 정문헌 의원은 “현재 북한은 화해 협력 대상과 국가안보 위협 대상이라는 두 측면이 있으므로 평화시 대책과 함께 비상시 대책 마련이 중요하다.”며 “이런 차원에서 비상시 대책을 질의한 것”이라고 역공세를 폈다.여야간 몇차례 공방이 이어졌으나 임 위원장이 “논의를 마치고 다음 일정으로 넘어가자.”고 양해를 요청하면서 논란은 일단락됐다. 국방위의 국방부 감사에서도 전날 한나라당 박진 의원이 ‘한국군 단독 전력으로는 보름여 만에 수도권이 붕괴된다.’는 주장을 펴며 제시한 자료가 국가 기밀이었다고 안영근 의원이 문제를 제기,잠시 파행을 겪었다. 안 의원은 “터무니없는 주장으로 국민의 안보불안을 가중시켰다.”면서 박 의원에 대한 상임위 제척을 촉구했고,박 의원에 반대 논리를 폈던 같은 당 임종인 의원은 경고조치를 요구했다.회의는 박 의원의 유감 표명으로 50여분 만에 속개됐다. 이지운기자 jj@seoul.co.kr
  • [유럽축구연맹] 태극전사 ‘위풍당당’

    ‘태극전사’ 송종국(페예노르트)과 이을용(트라브존스포르)이 04∼05유럽축구연맹(UEFA)컵에서 팀 승리를 이끌었다.송종국은 17일 노르웨이 시엔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 오드 그렌란드와의 원정경기에 수비수로 출장,90분 풀타임을 뛰면서 1-0 무실점 승리의 밑거름을 다졌다.지난해 2라운드에서 무너진 페예노르트는 원정경기 승리로 오는 31일 홈 2차전에서 비기기만 해도 2라운드에 올라 다시 한번 32강 진입에 도전하게 된다. 페예노르트는 5분 만에 상대 스트라이커 모르텐 크누첸에게 골대를 맞히는 슈팅을 허용하는 등 수세에 몰렸다.그러나 송종국 등 수비수들의 적극적인 방어로 전반을 무실점으로 버틴 뒤 후반 역공세를 폈다.오노 신지와 카스텔렌을 투입해 미드필더진을 정비했다.오노는 후반 29분 골문에서 20m 떨어진 위치에서 얻은 프리킥을 멋지게 감아올려 결승골을 뽑았다. 이을용도 아틀레틱 빌바오(스페인)와의 홈 1차전에 선발 출장해 후반 39분 아우구스틴 아인풀과 교체될 때까지 맹활약하며 3-2 승리에 공헌했다. 터키리그 선두를 달리는 트라브존스포르는 전반 25분 상대 수비수 하비 곤살레스가 문전에서 공을 걷어내려다 자책골을 넣어 쉽게 기선을 잡았다.3분 뒤 골키퍼가 쳐낸 공을 메메트 일마즈가 밀어넣어 추가골을 뽑아냈고,후반 24분에는 괵데니즈 카라데니즈가 쐐기골을 넣어 3골차로 달아났다. 트라브존스포르는 막판 집중력을 잃고 연속 2골을 허용했다.골득실차가 1로 줄어 31일 열리는 원정경기에서 부담을 안게 됐다.한편 잉글랜드의 뉴캐슬과 이탈리아의 라치오는 사크닌(이스라엘)과 FC 메탈루(우크라이나)를 각각 2-0,3-0으로 완파하고 우승후보다운 출발을 했다. 네덜란드 출신 특급 골잡이 파트리크 클루이베르트(뉴캐슬)는 혼자 2골을 책임졌고,독일 샬케04의 에베 산도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팀의 5-1 대승을 이끌었다. 박준석기자 pjs@seoul.co.kr
  • [열린세상] 먼저 가마를 구워야 한다/강형기 충북대 교수 ·지방자치학회 명예회장

    대부분의 사람들은 우리나라에서 개최된 월드컵에서 한국이 4강에 올랐으므로 엄청난 성공을 거두었다고 말한다.그러나 개최 도시의 입장에서 보면 우리나라에서 개최한 월드컵은 엄청난 실패였다.경기를 앞두고 개최 도시의 관광업계는 많은 손님이 지역에서 숙박할 것을 기대했다.그러나 월드컵이라는 세계인의 축제에도 우리의 지방도시에는 숙박을 하면서 지역을 관광하는 손님이 거의 없었다. 관광이란 ‘관국지광(觀國之光)’,즉 나라(지방)의 빛(光)을 보는 것이다.여기에서 빛이란 생활양식으로서의 문화를 의미한다.고유한 문화가 없는 관광이란 성립할 수 없다는 말이다.마찬가지로 고유한 문화가 없는 곳에서 축제만 따로 성공할 수 없다.월드컵축구대회라는 세기의 축제가 열려도 우리의 개최 도시에 외국인들이 숙박조차 하지 않았던 이유는 서울만 보면 한국을 다 본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사정이 이러한데도 거의 모든 지방은 입만 열면 관광도시요,문화도시다. 축제란 그 지역의 차별화된 공간과 차별화된 시간에 참여자들을 동화시키려는 제전이다.그러나 우리나라에서 개최된 세기의 축제,월드컵에는 지방마다 개성 있는 건물,아름다운 경관,다양한 음식,만나고 싶은 사람 등의 차별화된 공간을 준비하지 못했다.보고 느끼고 싶은 차별화된 시간(경기장면)은 TV를 통해서도 얼마든지 배달될 수 있다.따라서 외국인들이 지역에 오고 머무르게 하기 위해서는 차별화된 시간을 담는 차별화된 공간을 준비해야 한다.그러나 우리에게는 차별화된 그릇이 없다. 세계적으로 발전하고 있는 도시의 공통점은 그 도시 자체가 하나의 문화상품이라는 점이다.우리가 진정으로 경쟁력 있는 나라를 만들려면 차별화된 공간을 다양하게 만들어야 한다.과거 공업사회와는 달리 오늘날 지식사회에서 지역발전의 열쇠는 얼마만큼 유능한 인재를 결집시킬 수 있는가에 달려 있다.아름다운 환경과 문화가 있는 도시에 인재가 모이고 산업도 싹트게 된다. 그러나 우리의 도시들은 어떠한가.누더기 같은 간판,메뉴판이 되어 버린 식당의 유리창,어느 도시에서나 같은 이름의 아파트 단지,주택과 술집들이 뒤섞여 있는 마을에서 주민의 삶은 지역공동체와 절연돼 있다.최근 이러한 도시에 또 하나의 간판이 덧칠되고 있다.문화도시라는 간판이 그것이다.도무지 그 지역 ‘답다’는 맛이라고는 느낄 수 없는 거리에서 문화도시를 자랑하는 지자체 지도자들의 모습은 절망감을 안겨준다. 도시의 모습은 그 나라의 문화와 정치를 집약하는 것이다.도시의 거주자들은 자신이 향유하고 있는 정치를 선택해온 그들의 정치의식과 함께 문화의식 내지는 문화수준을 도시라는 모습으로 표현하며 살아간다.사람들은 자신이 살고 있는 지역의 경관이나 관례를 통해 상식을 몸에 익히고 배우며 실천하게 된다.아름답고 질서 있는 마을에서 자라난 아이들이 마을의 경관을 보존하고 이웃을 배려하는 마음을 갖게 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도시의 모습은 있는 그대로가 최고의 교육장이 된다는 것을 우리는 알아야 한다. 우리는 시민의 ‘자치’라는 역사적 경험이 없었고,집안의 정원이라는 사적 공간을 중시하며 살아 왔다.이러한 생활양식은 경제 우선의 지배원칙과 결합하면서 ‘나뿐인 시민들’이 ‘나뿐인 건물’ ‘나뿐인 간판’을 만들어 ‘나쁜 건물’ ‘나쁜 간판’을 즐비하게 했고 결국 모두가 ‘나쁜 도시’의 ‘나쁜 시민’이 되고 있다.이처럼 ‘공적 영역의 의식’인 경관이 파괴된 우리의 도시는 월드컵대회에서 참담하게 증명된 것처럼 경쟁력이 없다. 그러나 마냥 절망만 하고 있을 수는 없다.도자기가 가마에서 구워지듯이 개인의 생활은 도시에서 영위된다.도자기를 구우려면 가마를 구워야 한다. 그러나 가마는 망가뜨리면서 내 도자기만 굽겠다고 나선다면 어떻게 되겠는가.‘가마를 구워야 도자기를 굽는다.’는 기본 상식을 온 국민들이 공유하도록 대책을 세워야 한다.그래야 가정도 기업도 도시도 만들어진다는 것을 알게 해야 한다. 강형기 충북대 교수 ·지방자치학회 명예회장
  • 이광재 의원 ‘광산공해 방지법’ 만든다

    이광재 의원 ‘광산공해 방지법’ 만든다

    폐광 등에서 발생하는 중금속이 토지와 하천 등을 오염시키는 심각한 사회·환경문제가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폐광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광해방지사업단’이 설립되고,2015년까지 3000억원 규모의 ‘광해방지기금’을 마련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광해방지법’(가칭)이 제정될 전망이다. ‘광해’란 광산공해를 줄인 말로,광산 개발 및 휴·폐광에서 발생하는 지반침하,오염수 배출,폐석 유출,먼지 등에 따른 환경오염 등을 말한다. 열린우리당 이광재 의원은 7일 “광업법,자연환경보전법 등 그동안 광해방지사업 관련 법률이 산재돼 있고 법률시행 주체도 산업자원부,환경부,농림부 등으로 각각 나눠져 있어 광해 방지 및 자연환경 복구 등에서 혼란을 겪어왔다.”면서 광해방지법 제정의 필요성을 밝혔다.광해방지법은 이달 중 국회에 제출될 예정이다. 이 의원은 또 “이같은 문제해결을 위해 지난해 11월17일 국무조정실에서 관계 부처간 업무조정을 실시했으나,법제도의 미비로 실효성을 거두지 못했다.”면서 “광해방지법은 그동안 불명확했던 책임기관을 산업자원부 및 광해방지사업단으로 명확하게 규정함으로써 체계적이고 일관성 있는 광해방지 관리를 통해 환경과 국민의 건강을 보호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산업자원부가 2003년 전국의 휴·폐금속 광산 906개 중 111개 광산을 조사한 결과,광해가 심각하거나 광해 발생이 우려되는 광산은 50개로 드러났다. 이 의원의 보좌관은 “최근 경남 고성군 병산마을에서 카드뮴 오염에 의한 이타이이타이병 의심 환자가 다수 발견됐다.”면서 “환경부 등에서 부인하지만,구리 폐광에서 흘러나온 오염된 물로 재배한 쌀을 장기간 섭취해서 발병한 것이라는 의혹이 있다.”면서 광해 방지의 중요성을 제기했다. 광해방지법은 특히 기금 조성을 위해 2004년 정부 예산으로 책정된 광산지역공해방지사업 국고보조금(153억원)과 폐광피해방지비용(150억원) 등 모두 304억원을 2015년까지 10년간 출연할 것을 요청토록 돼 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2006 독일월드컵 예선] 본프레레 8일 베트남 상대 월드컵 예선전

    ‘토털 공격으로 베트남을 넘어라.’ 요하네스 본프레레(58)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국가대표팀이 8일 오후 7시 베트남 호치민 통낫스타디움에서 베트남과 2006년 독일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전을 갖는다. 역대 상대전적에서 14승6무2패로 절대 우위를 보이고 있지만 지난해 10월 아시안컵 예선에서 수비벽을 두텁게 쌓고 역습으로 나온 베트남에 0-1로 패한 바 있다. 7조에 속한 한국은 지난 6월 베트남을 홈으로 불러들여 2-0으로 눌러 한차례 설욕을 했다.그러나 앞서 몰디브 원정에서 통한의 무승부를 기록,2승1무로 레바논(2승1패)을 간신히 따돌리고 조 1위를 달리고 있기 때문에 이번 경기는 무척 중요하다. 원정경기에 나선 본프레레 감독은 공격 1선을 사실상 5명으로 운용하는 방안을 마련했다.기본 포메이션은 4-4-2시스템이지만 ‘한방’이 있는 선수들을 한꺼번에 투입,수시로 위치를 바꿔가며 베트남 골문을 적극 공략하겠다는 것. 지난 7월 아시안컵에서 3경기 연속골로 ‘본프레레호’ 부동의 스트라이커로 우뚝 선 이동국(25·상무)이 4게임 연속골에 도전한다.각종 국제대회에서 9골을 수확,최근 국제축구역사통계연맹(IFHHS)이 발표한 ‘2004년 세계 최고 골잡이’ 10위에 오른 안정환(28·요코하마)이 이동국과 투톱으로 나선다.좌우 날개에는 설기현(25·울버햄턴)과 차두리(24·프랑크푸르트)가,공격형 미드필더에는 이천수(23·누만시아)가 포진한다. 전력 누수가 생긴 수비진은 다시 포백(4back)으로 꾸려질 예정이다.이영표(27·PSV에인트호벤) 박재홍(26) 최진철(33·이상 전북) 송종국(25·페예노르트)으로 이어지는 라인이 베트남의 역공을 봉쇄한다는 각오. 브라질 출신 에드손 타바레스(48) 감독이 조율하는 베트남은 지난해 10월 반란을 이끈 결승골의 주인공 판 반 쿠엔(20)이 조커로 투입될 채비를 갖추고 있다.레 후인 덕(32), 탁 바오 칸(25), 레콩빈(19) 등 ‘스리톱’을 앞세워 역습을 노릴 것으로 예상된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감독 출사표 ●요하네스 본프레레 한국 감독 파주에서 했던 훈련을 점검하고 경기에 사용될 공과 잔디 적응훈련을 했다.원정경기여서 어려운 게임이 될 수 있겠지만 반드시 승리하겠다.유상철이 빠졌으나 그의 빈 자리를 대신할 수 있는 선수가 있기 때문에 선발라인업을 짜는 데는 문제가 없다.상대가 어떻게 나오느냐에 따라 공격 패턴은 달라질 수 있다. ●에드손 타바레스 베트남 감독 한국은 굉장히 강한 팀이다.그러나 우리도 최고의 경기를 펼쳐 놀라게 하고 싶은 마음은 있다.아직 해야 할 경기가 많은 만큼 최종예선에 진출할 수 있다는 각오 아래 끝까지 포기하지 않겠다.
  • [열린세상] 저출산 문제 문화로 풀자/김장호 한국직업능력개발원 원장

    인구증가가 급속히 둔화되고 있다.지난해 인구 1000명 당 자연증가율은 5.1로 10년전의 절반 수준이다.지금과 같은 저출산 추세가 지속될 경우 2020년경에는 현재의 인구규모 유지가 어려울 것으로 예측된다.2003년 15∼49세의 가임여성 한명이 낳는 평균출생아수(합계출산율)가 1.19명으로 OECD 회원국 가운데 가장 낮다.합계출산율이 각각 1970년 4.53명,1980년 2.83명,1993년 1.67명인 것과 비교하면 불과 20,30년 사이에 출산율이 3분의1 아래로 급격히 떨어졌다.이와함께 가임여성 수도 격감하고 있다.20,30대 여성 숫자가 지난 한해에만 0.58%에 달하는 4만 8289명이 감소했다.15∼49세 가임여성 수가 2003년 1375만명에서 2010년 1296만명,2020년에 1143만명으로 감소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개발연대 가족계획으로 불렸던 우리의 인구억제정책은 성공사례의 하나로 평가되었다.그러나 이제 저출산 문제가 미래 우리 경제사회의 큰 부담요인으로 작용할 것이 분명하니 격세지감이 아닐 수 없다.이러한 낮은 출산율의 지속은 생산연령인구를 급속하게 감소시킬 것이며,이와 함께 급속한 고령화의 진전으로 부양노인인구의 급증을 초래하여 향후 우리경제의 성장잠재력을 크게 손상시킬 것이 확실하다. 인구정책은 그 효과가 장기적인 속성을 갖는다.그러므로 적정 인구규모의 유지를 위한 강력한 출산장려정책 추진이 시급하다.이러한 문제인식을 바탕으로 대통령 직속 고령화및미래사회위원회가 설치되어 여러가지 출산력제고정책이 논의되고 있다.그러나 대부분의 논의가 아동육아에 대한 금전적 지원에 초점이 모아지는 것 같다.이러한 비용지원정책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출산력 문제는 경제적 요인뿐만 아니라 사회문화적 요인도 중요하기 때문이다. 저출산의 핵심요인은 결혼연령이 늦춰지고 있으며,기혼여성은 교육비 등 양육비 부담으로 아기 낳기를 주저하기 때문이다.그러므로 저출산 문제의 근원적 해결은 이러한 불안감을 해소하는 데서 찾아야 한다.다시 말해 출산문화 자체의 패러다임 전환이 요구된다.여기에는 교육과 양육방식,여가문화,가족문화,지역공동체의 역할변화가 함께 수반될 필요가 있다.순서매기기 중심의 획일적 교육방식,공교육의 부실에 의한 과다한 사교육비 부담 등의 현 교육체제와 관행이 크게 달라져야 출산불안감이 해소될 수 있다. 여성의 직장과 가사의 병행은 이제 불가피한 선택이다.이 둘을 양립할 수 있도록 하는 새로운 성역할분담 관행의 정립과 이를 담보할 수 있는 인프라의 구축이 필요하다.이와 더불어 자식에 대한 부모의 과보호 관행도 달라져야 한다.성인이 된 자식까지도 계속 끼고 보호해야 한다는 캥거루족 의식은 자식의 홀로서기를 방해하여 건강한 삶을 영위하는데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우리 사회에 독버섯처럼 확산되고 있는 과다한 유흥업소와 향략산업의 존재도 출산력 저하의 요인이 되고 있다.정확한 통계는 아니지만 20,30대 여성의 유흥업 종사자수가 전체의 15%가 넘는 150만명에 육박한다는 조사도 있다.유흥업소 종사 유경험자의 출산율이 평균에 크게 미달된다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건전하지 못한 유흥업의 비중을 축소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형태의 동호인 모임,학습모임 등이 활성화되는 새로운 여가문화,기업문화가 창출되어야 한다. 스포츠,취미생활 등을 포함하여 거의 모든 생활영역에 걸쳐 ‘쿠스’라는 동호인 활동이 활성화되고 있는 북구의 학습사회모형은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이러한 활동을 보장하는 사회적 기제가 바로 중요한 사회적 자본이다.이에 대한 정책적 지원과 공적 투자가 중요하다.지역사회가 학습사회로,기업은 학습조직으로 패러다임 전환이 이루어질 경우 건전하지 못한 유흥업과 향락산업은 크게 위축될 것이다. 저출산 문제의 해결을 위해 개인에게 출산과 육아에 대한 금전적 보조도 필요하지만,생활 전반의 패러다임 전환이 함께 수반될 수 있도록 하는 문화적 고려가 동시에 필요하다. 김장호 한국직업능력개발원 원장
  • [시론] 동아시아 시각서 본 고구려사 논쟁/양길현 제주대 정치학 교수·명예논설위원

    [시론] 동아시아 시각서 본 고구려사 논쟁/양길현 제주대 정치학 교수·명예논설위원

    중국발 역사왜곡이 한창 논란 중이다.고구려사 논쟁은 다시 한번 동아시아 3국간의 지속적인 우호관계 정립이 얼마나 어려운가를 실감케 한다.고구려가 중국의 것이라는 강변에 황당해 하면서도 그 파장에 우려가 높은 이유는,역사라는 것이 학술적 탐색과 자유분방한 사고의 영역에서 재해석되고 재창출될 수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당연히 역사에 대한 재해석이 특정정부의 의도·기획에 의해 행해지는 관제사학은 조만간 실패로 끝날 가능성이 높다.문제는 그러한 관제사학에 대해 국수주의적인 시민사회가 상당히 호응하고,또 중국의 국제정치적 영향력이 덧붙어 외국 학자까지 가세하게 되면 중국정부의 아전인수가 새로운 위상을 차지하게 될 수 있다는 데에 있다.그러므로 고구려사 왜곡에 대한 최선의 대응은 학술적 고증을 통해 동아시아 시민사회와 국제학계에 우리 역사가 제대로 자리매김하도록 연구지원을 강화하는 것이다. 20세기 100년간은 민족중심 시대이기에,동아시아 3국 모두가 근대적 국민국가를 건설하고자 민족주의를 최대로 활용하는 데 이의를 제기하기가 어려웠다.그러나 21세기는 보다 중첩적이다.여전히 민족을 중심으로 한 국민국가에 기반하면서도 동시에 유럽연합에서 보듯 민족을 넘어서 광역공동체의 연대로 나아가는 시대이기 때문이다. 이렇게 변화된 지구화-지역화-국민국가화-지방화라는 다층적 흐름에 부응하기 위해서뿐만 아니라 한·중·일 3국간의 지리적 인접성을 통해 적은 비용으로 교류협력의 실리를 얻을 수 있기 때문에 동아시아간 상호 긴밀성은 필연이다.그런데도 동아시아는 여전히 경쟁과 패권 추구의 자민족 중심에서 벗어나지 못해 안타깝다. 이렇게 동아시아가 여전히 자민족중심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이유는 동아시아에 사는 사람들 간에 ‘다층적 정체성’이 확보되어 있지 않기 때문이다.필자도 제주 사람이고 한국 사람이며 동시에 동아시아 사람이라는 3층의 정체성을 갖는다고 자신있게 말하기 어려운 실정이다.그동안 한·중·일 3국은 자국민이 공동의 동아시아인이라는 정체성과 유대를 하나 더 갖도록 하는 데 소홀했고,그러한 한 앞으로도 고구려사 논쟁과 같은 역사논쟁은 지속될 공산이 크다. 고구려사 논쟁은 한국의 역사학자들로 하여금 고구려사 연구의 활성화를 가져오는 촉매제가 되었다.동아시아를 연구하는 사회과학자에게는 20세기적 의미의 국민국가적 시각을 넘어서서 21세기 동아시아사적 시각의 가능성을 점검하도록 하는 계기가 되었다.고구려는 한반도 역사의 일부분이면서 동시에 한·중·일과 만주·몽골을 아우르는 고대 동아시아사의 중요한 공유부분이라는 인식이 그것이다. 고대 동아시아는 지금과 같이 영토주권체로 존재하는 국민국가들의 집합체가 아니라 그 자체가 생사존망을 같이하는 하나의 광역공동체였다.그래서 고대 동아시아가 특정 종족의 영구 소유가 아닌 유동적이고 변화무쌍한 한시적 정치체들의 연합이자 그러한 활동공간을 의미한다면,고구려는 고구려일 뿐이다. 20세기는 동아시아 구성원 모두가 구미를 모델로 근대화를 추구했지만,21세기는 동아시아 3국간의 협력적 상호작용을 통해서 지구화·지역화를 추구해 나갈 것을 요청한다.그래서 이번 고구려사 논쟁을 계기로 고구려를 중국과 한국이 서로 제 것이라고 싸우는 데서 벗어나서 함께 고구려의 문화유적을 가꾸어 나가고 또 역사적 사실을 동아시아 시각으로 재구성하는 데 힘을 합쳐 나가는,대승적 전환이 더욱 절실히 요구된다. 양길현 제주대 정치학 교수·명예논설위원
  • 소장파·영남파 25일 별도 ‘세규합’

    오는 30일 광주 5·18 묘역을 단체 참배하는 문제를 놓고 한나라당 개혁 소장파와 영남 보수파간 갈등이 증폭되고 있다. 이방호·김용갑·안택수·이상배 의원 등 영남지역 보수모임인 ‘자유포럼’ 소속 의원 20여명은 25일 서울 여의도 모처에서 조찬모임을 갖고 단체 참배 여부를 논의키로 했다. 전날 당 의원총회에서 반대의사를 밝혔다가 당 지도부와 개혁 소장파 의원들의 집단 역공으로 수세에 몰렸던 이들 의원은 5·18묘역 참배 불참은 물론 연찬회 자체를 보이콧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방호 의원은 24일 국회에서 기자와 만나 “호남 정서가 있다면 영남 정서도 있다.”고 전제한 뒤 “소속 의원들이 개별적으로 호남지역을 찾아가고,5·18 묘역을 참배하는 것은 좋지만 당 지도부가 일방적으로 소속 의원 모두에게 참배를 강요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그러나 연찬회 보이콧 등 극단적인 집단 행동은 보수파들에게도 부담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어 집단행동에 들어갈 가능성은 높지 않은 분위기다. 반면 소장 개혁파 모임인 ‘새정치수요모임’ 소속의원 10여명도 같은 날 국회 귀빈식당에서 조찬모임을 갖고 참배 강행 입장을 재확인하고,이번 연찬회의 핵심 의제인 국가 정체성 문제와 당명 개정문제를 논의키로 했다. 특히 소장파의 리더격인 남경필 원내수석부대표는 “한나라당이 비록 직접적인 가해자는 아니지만 당의 전신인 민정당이 가해자인 만큼 한나라당에도 일정부분 책임이 있다.”면서 “호남인들에게 사과할 일이 있다면 이제라도 솔직히 사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5·18묘역 참배 시 당 지도부는 물론 소속의원 모두의 이름으로 사과할 가능성을 내비친 것이어서 주목된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5·18묘역 단체참배’ 제동 한나라 두의원 ‘뭇매’

    한나라당의 일부 영남 출신 의원들이 동료들로부터 뭇매를 맞았다.23일 열린 의원총회에서 당 지도부의 ‘호남 다가서기’에 정면으로 반발했다가 ‘집단 따돌림’을 당했기 때문이다. 이방호(경남 사천) 의원은 이날 임시국회에 앞서 열린 의총에서 당 지도부가 오는 28∼30일로 예정된 연찬회 때 5·18 묘역을 단체참배할 계획이라고 밝히자 “박 대표가 (5·18기념)행사장에 참석하는 것은 그런대로 양해가 되지만 의원들의 총의로 5·18 묘지를 참배하는 것은 의총에서 걸러야 할 사항”이라면서 “이런 중대한 문제를 일방통보하는 것은 문제”라며 반대 의사를 밝혔다. 안택수(대구 북을) 의원도 기다렸다는 듯이 맞장구쳤다.그는 “5·18 묘지 방문은 정치적으로도 민감한데,한나라당 의원 전원이 참석하는 것은 정치적으로 어려운 문제가 생길 수 있다.”면서 “나는 적극적으로 반대하고,대안으로 국회 의원동산에서 (호남인들과) 친교의 시간을 갖는 것도 좋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두 의원은 의총을 다시 열어 의원들의 총의를 모으자고 요청했고,당 지도부는 이를 받아들여 임시국회 개회식 직후 다시 의총을 열었다. 당내 일각에서는 “이들은 보수를 자처하는 것이 아니라 ‘수구’임을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것같다.”면서 “같은 정당에 몸담고 있다는 것이 부끄럽다.”는 험악한 분위기가 연출되기도 했다. 아니나 다를까 의총이 속개되자 소장파 의원들을 중심으로 대다수 의원들이 무차별 역공을 퍼부었다. 두 의원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5·18 묘역 단체참배의 필요성에 공감하는 분위기였다. 심재철 기획위원장은 “5·18 묘지 방문이 왜 정체성에 어긋나고 정치적으로 민감한 지 이해가 안간다.”면서 “당이 비록 보수라고는 하지만 자유·민주의 깃발을 내걸고 있고,이는 5.18 정신”이라고 포문을 열었다. 소장파의 리더격인 원희룡 최고위원과 정병국 의원 등도 “역사에 대해 철저히 반성해야 하며 득표전략으로서가 아니라 현대사의 아픔을 극복하고 미래로 가는 통합의 정신으로서 필요하다.”면서 “5·18 묘지는 우리가 집권당·다수당일 때 만든 것이며 이런 때일수록 민심 속으로,가장 취약한 지역으로 들어가 부딪쳐야 한다.”며 공세를 이어갔다. 마무리는 김덕룡 원내대표의 몫이었다.김 대표는 “연찬회는 일부 소수의 의견이 아니라 몇차례 회의를 통해 결정된 것”이라면서 “5·18은 민주화운동으로 국회가 이미 지정했고 5·18 묘역은 국립묘지로 지정됐다.”고 밝혀 오는 30일 당초 계획대로 단체참배에 나설 뜻을 분명히 했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Seoulites]지역사회 봉사·감시활동의 교과서

    [Seoulites]지역사회 봉사·감시활동의 교과서

    20대 초반의 학생,생업에 바쁜 시장상인,40∼50대 가정주부 등 직업과 나이를 가리지 않고 ‘보통 사람’들이 가꿔나가는 특별한 모임 ‘용산사랑시민연대’.특히 이 단체는 정부와 기업체의 지원이나 후원금은 일절 받지 않고,회원들의 회비만으로 운영되고 있어 시민단체의 모범을 보이고 있다. ●보통 사람들의 특별한 봉사활동 ‘용산 청년회’를 모태로 한 시민연대는 지난해 6월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손종필 사무처장은 “청년회 조직만으로는 지역공동체를 아우르는 역할을 수행하기 어렵다는 판단에 따라 결성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시민연대는 1년 남짓의 짧은 활동기간에도 불구하고,적지않은 성과를 일궈냈다.이 중 용산구 청파동과 용문동,이촌2동,보광동 등 4곳에서 문을 연 20∼30평 규모의 ‘어린이 도서관’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다. 청파동에서 자신이 운영하는 속셈학원의 일부 공간을 도서관으로 내놓은 신대영(40)씨는 “다른 지역에 비해 저소득층 비율이 높을 뿐만 아니라,어린이들이 이용할 수 있는 시설도 부족한 실정”이라면서 “도서관이 생긴 뒤 100여명의 어린이들이 학습공간이자 놀이공간으로 도서관을 활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원효로2가 용문시장에서 옷가게를 운영하며 짬짬이 용문동 어린이 도서관 일을 돕는다는 김교영(47)씨는 “어린이들을 위한 일회성 행사를 여는 것보다 실질적이고 지속적으로 관심을 기울이는 일이 중요하다.”면서 “다만 아이들을 위한 충분한 공간과 책을 확보하지 못하는 게 안타까울 뿐”이라고 말했다. 또 시민연대는 매월 한차례씩 가족과 이웃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동별 영화제’를 개최하는 등 가족애와 공동체 의식을 키울 수 있는 기회도 제공하고 있다. ●정부지원 전혀 안받아 시민연대는 이처럼 사랑을 나누는 ‘봉사자’로서의 역할과 함께 ‘감시자’로서의 기능도 수행하고 있다. 미군기지가 위치하고 있는 용산구는 다른 지역에 비해 미군 차량의 통행이 빈번하다.까닭에 이들 차량의 주·정차 위반 건수도 많은 편이지만,과태료 납부율은 15% 수준에 그쳤다.이에 시민연대가 1인시위와 서명운동 등을 주도해 납부율은 30% 수준까지 끌어올리기도 했다.손 사무처장은 “해결이 쉽지 않을 것처럼 보여졌던 문제를 풀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면서 “최근 과태료 납부율이 다시 하락하는 추세이기 때문에 이 문제를 근본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 중”이라고 말했다. 시민연대는 또 ‘의정지기단’을 구성,구의회와 의원들에게는 건전한 비판세력이 되고 있다. 이처럼 다양한 활동을 펴고 있는 용산사랑시민연대는 200여 회원들이 매월 적게는 3000∼1만원부터 많게는 수십만원까지 내는 회비로 운영된다.상당수 시민단체들이 정부 등으로부터 재정지원을 받아 ‘관변단체’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한 상황에서 이같은 운영방식은 본받을 만하다.박정자 상임대표는 “나이와 직업에 관계없이 지역주민이면 누구나 참여해 주체가 될 수 있다.”면서 “용산사랑시민연대를 참여 민주주의를 실현하는 공간으로 만들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회원가입 및 문의는 전화(02-703-0615)나 인터넷(www.yongsan-love.org). 장세훈기자 ·손병산시민기자 shjang@seoul.co.kr
  • 박근혜, 한국노총 지도부 면담등 ‘민생투어’ 시동

    박근혜, 한국노총 지도부 면담등 ‘민생투어’ 시동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는 20일 한국노총을 찾았다.노총측의 요청으로 이뤄진 ‘민생투어’의 일환이다.전날 용공과 친북활동도 과거사 조사대상에 포함시키자고 여권에 역공을 취한 뒤 이날은 정치 공방에서 한 발짝 뺐다. 박 대표는 이날 이용득 한국노총 위원장과 20개 산별위원장 등을 만났다.정기국회를 앞두고 비정규직 보호,국민연금법 개정 등 노동계 주요 현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이용득 한국노총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박 대표가 언론에서 뵐 때보다 실물이 훨씬 아름답다.”고 덕담을 건넸고,박대표도 “따뜻하게 맞아줘서 감사하다.”고 화답했다.박 대표는 “민생 경제를 어떻게 살릴지 야당 대표로서 고심하고 있는데 근로자 등 모두가 한마음이 되어야 가능하다.”면서 “한국노총의 큰 역할을 기대한다.”고 요청했다. 박 대표가 전날의 대여(對與) 강공을 뒤로 한 데 대해 진영 대표비서실장은 “어제 할 말을 다해서 여권 반응을 기다리는 것 같다.그렇다고 해서 앞으로도 하지 않겠다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대신 과거사 공방은 당 서열 2위인 김덕룡 원내대표가 맡고,김형오 사무총장이 지원사격에 나섰다.김덕룡 원내대표는 여권의 국회 과거사특위 구성 제의에 대해 “노무현 정권이 하고 있는 것은 사생결단식 과거들추기”라고 규정했다.이어 “열린우리당은 아직도 정신을 못차리고 노 대통령의 지침 때문인지는 몰라도 국회 내 특위를 설치하자고 속보이는 주장을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김형오 사무총장은 여권의 과거사 공세를 “21세기 현대문명국가에서 가장 우스꽝스러운 일”이라고 규정했다.그는 “독립적으로 과거사 규명이 이뤄지려면 한나라당이 제안한 원칙을 노무현 대통령이 받아들여야 한다.”고 촉구했다.또 “대선자금 수사 때 노 대통령이 겉다르고 속다른 이중적 태도를 보인 것을 기억한다.”고 덧붙였다. 이종수기자 vielee@seoul.co.kr
  • 박근혜 “과거사규명 제대로 하자” 정면승부

    노무현 대통령의 국회 과거사진상특위 제의에 대해 말을 아끼던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가 장고(長考)를 마치고 “이왕 할 테면 제대로 해보자.”고 정면 승부를 선언했다. 박 대표는 19일 상임운영위가 시작되자마자 준비된 메모지 1장을 꺼내들었다.그리고는 과거사 문제를 주된 소재로 해서 이례적으로 11분 동안 긴 연설을 했다.작심(作心)의 수위를 읽게 해준 대목이다.박 대표는 이날 여권의 과거사 규명 요구를 조건부로 수용했다.그 ‘조건’으로 조사 대상에 용공과 친북활동도 포함시킬 것을 제시했다.일제 때와 해방정국에서의 좌우대립 문제,광복 이후 친북 활동 등도 규명 대상이 되어야 한다는 얘기다.장인의 빨치산 전력 논란을 빚은 노무현 대통령을 겨냥한 것으로 비쳐졌다.박 대표는 자신을 겨냥한 독화살을 피하지 않겠으니 여권에도 똑같은 수준의 검증을 요구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박 대표는 그러면서 “5·16 이후 산업화 과정에서 공(功)은 무엇이고,과(過)는 무엇인지도 모두 따져 보자.”고 강조했다.그동안 선친인 박정희 전 대통령과 관련해 수비적인 자세를 공격적으로 급선회한 것이다.박 대표의 전격적인 역공에 당 일각에서는 다소 놀라는 기류도 없지 않다.또 다른 한편에서는 현 여권 관계자들 가운데는 본인 또는 가족들이 간첩,월북,빨치산 활동 등에 관계된 인사들이 포함돼 있다는 소문 내지 첩보들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도 나온다.하지만 박 대표와 대립각을 세우던 비주류측도 환영하고 나서는 등 당내에서는 박 대표의 역공이 힘을 받는 분위기다. 홍준표 의원은 이날 “현명한 결정”이라면서 “과거사 문제를 수세적으로 피해가기보다는 정정당당하게 짚고 넘어갈 필요가 있고,박 대표를 위해서도 바람직한 일”이라고 평가했다. 권영세 의원은 “과거사 문제를 정리할 필요가 있다는 게 사회적 분위기라면 박 대표의 결단은 현명한 처사”라면서 “그러나 정치적 목적의 역사 왜곡도 우려되는 만큼 객관적이고 공정성 있는 제3의 기구에서 정밀하게 조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 與 “반민특위 계승” 野 “정치술수” 공방전

    與 “반민특위 계승” 野 “정치술수” 공방전

    ■ 與 “반민특위 계승” 열린우리당,정확하게는 청와대를 포함한 여권이 과거사 진상규명을 향해 내달리기 시작했다. 15일 노무현 대통령의 광복절 경축사가 ‘신호탄’이 됐고,열린우리당은 16일 출발선을 박차고 달리기 시작됐다. 열린우리당은 이날 당 지도부가 ‘반민족행위특별조사위원회(반민특위)’ 56주년 기념식에 참석하는 것으로 과거사 진상규명에 대한 의지를 강조했다.반민특위는 친일파 청산을 위해 1948년 10월 구성됐다가 이듬해 이승만 정권에 포진한 친일세력들에 의해 와해된 기구다. 기념식에서 신 의장은 “과거사 처리는 한 당의 힘만으로는 안되고 전 국민적 사업이 돼야 한다.”며 국회 과거사 진상규명 특위 구성을 야4당에 공식 제안했다. 신 의장은 “반민특위가 친일세력에 의해 좌절되면서 ‘친일은 3대가 떵떵거리고 독립운동은 3대가 가난하다.’는 말이 생겼다.”며 “반민특위의 정신을 계승해 제대로 된 친일진상규명법을 반드시 이번 정기국회에서 통과시키겠다.”고 말했다.일본·중국의 과거사 왜곡에 대해서도 “(그냥 먹고사는데 급급했던 우리의)자업자득이 아닌가 생각한다.외국과 싸우기에 앞서 우리 스스로의 자세를 다짐해 봐야 한다.”며 “온 국민이 역사주권을 찾으려면 우리의 어두웠던 과거의 진상부터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함께 참석한 문희상 의원은 “17대 국회는 개혁민주세력이 과반수를 얻은,현대사에 처음 있는 일”이라며 “과거사를 청산할 책임과 의무가 이들에게 있다.”고 주장했다. 문 의원은 또 “대통령에게 자꾸 정체성 시비를 거는 집단이 있는데 이는 대통령을 빨갱이로 몰려는 속셈”이라며 “그것 때문에 그들이 집권하지 못했고,그런 주장은 더이상 먹히지 않는다.”고 한나라당을 맹비난했다. 이어 “노 대통령은 당정분리와 재정권·공천권 포기,정경유착 근절 등을 통해 제왕적 대통령의 권력를 다 포기했고,이 때문에 세상이 바뀌었다.”며 “누가 뭐래도 (노 대통령이) 민주주의 창시자로 남는다는 확신을 갖고 우리만이 (과거청산을)해낼 수 있다는 신념을 가져달라.”고 주문했다. 열린우리당은 과거사 진상규명특위를 국회의장 산하의 자문기구로 하고 명칭은 ‘진실과 화해·미래위원회’로 한다는 방침이다.이를 위해 원내대표 밑에 ‘과거사진상규명 통합입법 태스크포스’를 구성하고,단장에 원혜영 의원을 선임했다. 17일에는 고위 당정회의를 소집,국회 과거사 특위 구성을 위한 구체적 후속대책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진경호 김준석기자 jade@seoul.co.kr ■ 野 “정치술수” 포문 한나라당은 16일 노무현 대통령과 열린우리당에 던진 3가지 공개질의 가운데 “과거사를 6·25를 전후한 친북·빨치산 행위까지 포함할 것인가.”라고 언급,노 대통령을 직접 압박하며 역공에 나섰다.그러면서 노 대통령의 국회 과거사 진상규명특위 구성 제안과 국정원 등 국가기관들의 과거사 진상규명 동조 움직임 등에 대해 “민생은 팽개치고 이번에는 과거사에 올인하느냐.” 며 강력해 반발했다. 김덕룡 원내대표는 상임운영위에서 “과거사특위 제안은 야당과 야당 지도자를 겨냥한 비열한 정치적 술수”라며 “대통령이 경축사의 반 이상을 과거사 들추기에 할애한 것은 국민을 분열시키고 대립시키는 일이기에 당에서 강력 대응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규택 최고위원은 “대통령이 국내 과거사에만 너무 집착한다.”며 “야당에 대한 선전포고령 같은 느낌을 받았다.”고 꼬집었다. 김형오 사무총장은 “지금 필요한 것은 민생 경제를 살리는 특위이지 과거사 들추기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원희룡 최고위원은 “경제살리기에 매달려도 시원찮을 판에 박물관장도 아닌데 과거와 씨름할 때냐.”며 “대상과 기준을 명확하게 하지 않은 채 반대하면 ‘그럼 하지 말자는 거냐.’는 식으로 나올 것인데 그런 식으로 국민을 분열시키는 것은 안 된다.“고 말했다.김영선 최고위원은 “현재와 미래의 행정부 업무를 진두 지휘해야 할 대통령이 역사의 끈을 붙들고 뭐하자는 건지 모르겠다.”고 불만을 표시했다. 임태희 대변인은 “이같은 입장을 모아 세 가지 공개 질의를 당론으로 모았다.”며 ▲민생경제가 무너져 내리고 있는 상황에서 정부와 여당은 국정의 우선 순위를 어디에 두고 있느냐 ▲역사 재조명에 공감,친일진상규명법·의문사진상규명법에 동의했는데도 다시 과거사를 확대하자고 하는데 도대체 그 범위와 대상이 구체적으로 무엇인가 ▲의문사 진상규명위에서도 장준하선생 사인을 규명하지 못했는데 진상 규명이 과연 국회가 할 사안인가 등 내용을 소개했다. 반면 일부 의원들은 수용 혹은 조건부 수용론을 제시하기도 했다.이재오 의원은 “대통령이 직접 제안한 것은 정치적 오해를 살 우려가 있어 적절치 않다.”면서도 “한나라당도 과거사만 나오면 거부할 게 아니라 당당하게 특위 구성에 참여해야 하고 조사과정에서 정략적 의도가 드러나면 문제를 제기하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권오을 의원은 “왜 이런 문제가 나올 때마다 수세적이어야 하느냐.”며 “중립적 인사로 특위를 구성하는 조건을 전제로 수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종수기자 viele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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