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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씨줄날줄] 다크 투어리즘/함혜리 논설위원

    몇해 전 동유럽 출장 중에 폴란드의 크라쿠프시 인근에 있는 오시비엥침(Oswiecim)을 방문했다. 오시비엥침의 독일식 이름은 아우슈비츠. 나치가 400만명의 유대인을 학살한 아우슈비츠 수용소가 있는 곳이다.‘Arbeit Macht Frei(노동이 자유를 만든다)’라는 유명한 선전 문구가 쓰인 입구를 지나자 너무나 참혹하고 끔찍한 장면들이 펼쳐졌다. 고문실, 처형대, 가스실, 화장터, 생체 실험실, 희생된 어린 아이들의 옷가지와 신발들, 사람의 머리카락이 가득 쌓여있는 거대한 유리관 등 등골이 오싹할 만큼 생생한 고통의 흔적들이 고스란히 남아 있었다. 울음을 터뜨리는 방문객들도 여럿 눈에 띄었다. 인간이 인간에게 저지른 죄악은 정말 끔찍했다. 1979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아우슈비츠는 피해자인 이스라엘인들은 물론 가해자인 독일인들에게도 반드시 방문해야 할 역사적인 장소다. 독일 초등학생들의 필수 방문코스가 되고 있으며 유럽의 많은 고등학교에서 학생들의 역사 체험 여행지로 권장하고 있다. 역사적으로 비극적이거나 잔학무도한 사건이 일어났던 곳이나 그런 사건과 관련한 곳들을 찾는 여행 패턴을 다크 투어리즘(Dark Tourism)이라고 한다.2000년 영국 글래스고의 칼레도니언 대학의 교수 두명이 펴낸 책의 제목으로 쓰이면서 널리 알려진 역사문화관광의 한 패턴이다. 역사의 참상을 돌아보며 자기 반성과 교훈을 얻는다는 점에서 블랙 투어리즘, 그리프 투어리즘이라고도 불린다. 폴란드의 아우슈비츠 외에도 2001년 9월11일 발생한 미국 월드트레이드센터 테러현장인 뉴욕의 그라운드 제로, 캄보디아의 킬링필드, 원자폭탄이 투하된 일본의 히로시마와 나가사키도 유명한 다크 투어리즘 코스다. 국보 1호 숭례문이 다크 투어리즘의 대상지가 되고 있다. 숭례문 화재가 발생한 지 1주일째인 지난 주말 불탄 숭례문을 보기 위한 행렬이 줄을 이었다. 현장을 찾은 사람들은 투명창을 통해 숭례문 잔해를 침통한 표정으로 바라본다. 눈물을 짓기도 하고, 묵념을 올리거나 절을 하기도 했다. 방식은 다르지만 마음은 모두 한가지였을 것이다.“지켜주지 못해 정말 미안하다.” 함혜리 논설위원 lotus@seoul.co.kr
  • [책꽂이]

    ●내게 말을 거는 공간들(임혜지 지음, 한겨레출판 펴냄) 독일에서 활동 중인 고건축 전문가가 쓴 건축 에세이. 자신이 살고 있는 독일 뮌헨의 집과 주변 건축물, 독일 남서부 칼스루에의 오래된 주택 등 건축에 대한 따뜻한 학자적 시선이 담겼다.1만 5000원.●대한민국 머니 임팩트(윤광원 지음, 비전코리아 펴냄) 한국금융 60년 역사를 되짚었다. 지금까지의 한국금융사는 금융·기업·정치권력의 제 살 파먹기식 공존관계인 ‘네거티브 머니 임팩트’가 초래한 정경유착과 관치금융, 재벌 탄생과 붕괴, 금융위기의 연속이었다고 진단한다.2만 5000원.●윈난에 가봐야 하는 20가지 이유(탕하이정 지음, 박승미 옮김, 터치아트 펴냄) 전 세계 배낭족에게 최고의 여행지로 떠오른 윈난(雲南)의 매력포인트를 망라했다.26개 소수민족 등 윈난 곳곳의 이야기와 풍경을 꼼꼼한 글과 천연색 사진으로 전해준다.1만 2000원.●현대미술의 심장 뉴욕미술(이주헌 지음, 학고재 펴냄) 현대미술의 메카 뉴욕에서 꼭 들러볼 미술관, 꼭 봐야 할 걸작들을 골랐다. 뉴욕현대미술관, 구겐하임미술관 등 뉴욕의 ‘빅5’ 미술관의 놓치면 안 될 걸작 100여점이 소개됐다.1만 6500원.●유학, 우리 삶의 철학(필립 아이반호 지음, 신정근 옮김, 동아시아 펴냄) 세계적 동양학자 필립 아이반호는 2500년 유학사를 `개성 분투의 역사´라 규정했다. 공자, 맹자, 순자, 주희 등 유학사의 대표 학자 7명을 조명함으로써 유학이 원형반복의 역사가 아님을 주장한다.1만 5000원.●그로테스크로 읽는 일본문화(김종덕 등 지음, 책세상 펴냄) ‘그로테스크’한 원형을 추출함으로써 일본문화를 새롭게 조명했다. 언령신앙, 모노노케, 노(能), 가부키 등에서부터 오늘날의 애니메이션과 영화에 이르기까지 장르와 학제를 넘나드는 문화분석 글 10편이 묶였다.1만 5000원.●카페를 사랑한 그들(크리스토프 르페뷔르 지음, 강주헌 옮김, 효형출판 펴냄) 커피를 마실 수 있는 카페를 ‘놀이 공간’으로 여겼던 19세기 프랑스의 풍경을 옮겼다. 카페를 사랑했던 예술가와 프랑스 대문호의 유명작품들을 이끌어냈다.1만 3000원.●우리는 합리적 사고를 포기했는가(버트런드 러셀 지음, 김경숙 옮김, 푸른숲 펴냄) 무비판적 열정과 맹신주의에 빠져 합리적 사고가 마비된 현대에 울리는 버트런드 러셀의 경종. 사회의 부속품으로 전락하지 않으려면 당연하다고 여겨온 모든 것들을 의심하는 회의주의자가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1만 3000원.●런던 미술 수업(최선희 지음, 아트북스 펴냄) 저자는 영국 런던에서 6년여간 경매회사, 갤러리 등에 몸담으며 현지 미술계 속성을 체득한 큐레이터. 경험담 속에 경매사, 화랑, 미술관, 작가 등 런던 미술계 상황이 생생히 녹아 있다.1만 7000원.●즐기고 계신가요?(로저 하우스덴 지음, 박미애 옮김, 북스코프 펴냄) 쾌락의 가치를 재발견하고 눈앞의 인생을 생산적으로 즐기라고 제안한다. 남들이 보기에 쓸데없는 일을 하며 하루를 보내기도 하며, 때론 어리석음과 무지 속에 즐거움과 고독을 맛보는 것도 삶의 가치라고 귀띔한다.9500원.●여성 노동 가족(루이스 틸리 등 지음, 김영 등 옮김, 후마니타스 펴냄) 노동하는 여성, 노동계급 여성의 역사를 살펴봄으로써 여성노동사 연구에 초석이 된 ‘고전’. 노동을 여성 해방의 해결책으로 제시한 마르크시스트 페미니즘에 의문을 제기하며, 임노동 자체가 여성의 지위 향상을 담보하진 않는다는 주장을 폈다.1만 8000원.●홍사장의 책읽기(홍재화 지음, 굿인포메이션 펴냄) ‘세상이 덜 무서워진다.’‘분노가 줄어든다.’‘상상력이 늘어난다.’ 인생의 자산인 책읽기가 생활 속에서 어떤 효용이 있는지를 조목조목 짚었다.1만원.
  • ‘3색 테마’ 평창의 재발견

    ‘3색 테마’ 평창의 재발견

    ‘하늘아래 첫 눈꽃동네´로 불리는 평창군 대관령면 횡계리 일대는 겨울이면 어김없이 몇차례 대설주의보가 내려진다. 덕분에 횡계리 등 대관령 주변 지역은 한번 눈이 쌓이면, 겨우내 아름다운 설경을 펼쳐보인다. 소나 양을 기르는 목초지 등 부드러운 선을 그리는 구릉지가 유난히 많아 곱고 포근한 느낌을 주는 겨울 풍경이다. 거기에 눈밭 사이사이 삐죽 솟아오른 낙엽송이 이국적인 정취를 더한다. 흰 눈을 이고 선 황태덕장은 또다른 볼거리. 들판을 메우다시피한 덕장에서 누릇누릇 익어가는 황태들이 자못 장관이다. # ‘바람의 마을´ 의야지 싱싱한 겨울풍경이 한창인 그 곳에 ‘바람 마을´ 의야지 농촌 체험마을이 자리잡고 있다. 의야지(義野地)는 ‘의로운 사람들이 모여사는 땅´이란 뜻. 해발 750∼800m 고지에 위치해 바람마을이라고도 부른다. 사철 다양한 농촌 체험활동이 이어진다. 하지만 사람들이 가장 많이 찾는 때는 역시 겨울철. 특히 마을 청년회에서 주관하고 있는 대관령 스노파크는 요즘 인기 상종가다. 스노래프팅, 튜브썰매, 봅슬레이 썰매 등 눈 위에서 할 수 있는 놀이는 거의 모두 즐길 수 있다.200m 높이의 산자락에서 내려오는 스노 봅슬레이 썰매는 그중 최고 인기 종목. 트럭 뒤에 매달린 바나나 보트를 타고 정상까지 올라가 튜브를 타고 내려오는 스릴만점의 놀이다. 치즈 만들기, 딸기잼 만들기 등 간단한 체험 프로그램도 진행하고 있다. 치즈 만들기의 경우 우리나라 가정에서 해오던 전통방식으로 진행된다. 양떼 먹이주기 체험은 특히 어린이들이 좋아한다. 스노파크 입장료 어른 8000원, 어린이 6000원. 스노 튜브 봅슬레이 등 프로그램에 참가할 때마다 별도의 요금(2000∼4000원)을 내야한다. 치즈만들기 등 체험은 1팀(4∼8인) 4만원.windvil.com,033)336-9812∼3. # 발왕산으로의 게으른 겨울산행 사람마다 취향이야 다르겠지만, 대부분 화사한 눈꽃의 자태를 탐미할 수 있는 겨울 등산을 산행의 으뜸으로 꼽는다. 겨울산행지로 많이 알려진 발왕산(1458m)은 평창군 진부면과 도암면, 강릉시 왕산면 등의 경계를 이루는 평창의 진산. 산세가 완만해 겨울철 설원의 정취를 즐기려는 등산객들이 많이 찾는다. 정규코스로 오르면 3시간은 족히 걸리지만, 곤돌라를 타면 20분 안쪽에 정상 바로 아래에 닿는다. 용평리조트에서 관광곤돌라를 타고 발왕산 정상으로 향했다. 힘찬 강원의 산들이 동서남북으로 거침없이 내달린다. 수월하게 오른 탓에 정복의 쾌감이야 덜하지만, 일망무제의 장쾌함만은 여전하다. 발왕산에서는 아기자기한 눈꽃보다 산들의 파노라마에 주목해야 한다. 내로라하는 백두대간의 마루금들이 주름접힌 채 다가서는 장면은 쉽게 접할 수 있는 풍광이 아니다. 멀리 북서쪽으로 선자령과 대관령 풍력발전단지가 눈에 들어온다. 대관령 능선 오른쪽으로 펼쳐진 강릉 앞바다는 맑은 날씨가 선사해 준 보너스. 발왕산 정상은 곤돌라에서 내려 산책로를 따라 10여분쯤 더 올라가야 한다. 정상 남동쪽 산자락에 ‘살아 천년, 죽어 천년´이라는 주목이 군락을 이루며 주르륵 늘어서 있다. 의연하게 산정을 지키는 모습에서 발왕산의 자랑임을 다시금 확인하게 된다. 주목 군락 뒤로는 ‘산너머 산´을 이룬 백두대간이 이어졌다. 시계가 얼마나 맑고 깨끗한지, 정선땅에 솟아 오른 산봉우리의 스키 슬로프가 보일 지경이다. 용평리조트 관광곤돌라 어른(왕복) 1만 2000원, 어린이 8000원.330-7421. # 누렇게 익어가는 황태 눈 이불을 뒤집어 쓴 황태덕장과 어우러진 산골 마을의 정취는 한 폭의 풍경화다. 용평스키장 입구 횡계마을 일대와 읍내에서 대관령 옛길로 향하는 길목의 덕장마다 명태들이 줄줄이 매달려 있다. 북풍한설 속에서 얼고 녹기를 반복하며 황태 특유의 누런 빛깔로 익어가는 중이다. 대관령 지역은 남한에서 최초로 황태덕장이 형성된 곳이다. 고도가 높고 기온 차가 심한 데다 바람도 많아 황태 건조에 최적의 조건을 갖추었기 때문이다. 한국전쟁 직후 함경도에서 내려온 피란민들이 자신들의 고향과 기후여건이 비슷한 대관령에 덕장을 세워 황태를 생산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요즘 대관령이나 인제 용대리 등의 황태덕장에 거는 명태는 대부분 오호츠크해 등에서 잡아온 원양태들이다. 우리 근해에서 명태 어획량이 급감하면서 연안태는 ‘금태(金太)´라 불릴 만큼 보기 어려운 생선이 됐기 때문이다. 진부령 넘어 고성군 거진항 일대에서 21∼24일 제10회 고성 명태축제가 열린다.‘금태´와 만날 수 있는 좋은 기회다.www.myeongtae.com,682-8008. 글 사진 평창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여행수첩 ▶가는 길 영동고속도로→횡계나들목→우회전→횡계 읍내 로터리→좌회전→의야지마을(서울에서 약 3시간 소요). ▶주변 볼거리 풍력발전기 돌아가는 삼양 대관령목장의 이국적인 풍경을 빼놓을 수 없다.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동해 바다 풍경도 일품. 오대산 월정사 입구의 눈쌓인 전나무 숲길도 겨울 여행지로 손꼽히는 곳이다. ▶맛집 남경식당은 꿩만두와 메밀막국수 등으로 소문난 집. 깍두기와 김치 등 밑반찬도 맛깔스럽다. 꿩만두와 메밀막국수 모두 5000원을 받는다.335-5891. 오징어와 삼겹살이 조화를 이룬 오삼불고기도 대관령의 별미. 횡계로터리 주변 납작식당(335-5477)이 잘한다.1인분 8000원.
  • [깔깔깔]

    ●집안에서 기펴고 사는 법 ‘집안에서 기펴고 사는 법’이라는 책을 읽은 남편이 당당한 태도로 부엌에서 일하고 있는 아내에게 말했다. “지금부터 내 말이 곧 법이라는 걸 명심해야 하오. 오늘 저녁 식탁엔 최고의 일품 요리를 차리시오. 식사가 끝나면 나를 목욕시킨 후 목욕 가운도 대령해야 하오. 이어 손발을 마사지한 다음에 누가 나한테 옷을 입히고 내 머리를 빗겨야겠소.” 그러자 부인이 말했다. “장의사가 하겠지.”●명쾌한 답변 상담자:“저는 여객기를 몰고 있는 항공사의 기장입니다. 짝사랑하는 스튜어디스가 다른 남자와 눈이 맞아서 결혼을 해 버렸습니다. 저는 그들을 신혼여행지까지 데려다 줘야 하는 운명의 장난에 걸렸습니다. 그 남자에게 복수를 하고 싶은데, 좋은 방법이 없을까요?” 카운셀러:“남자가 비행기 화장실에 들어가서 큰일을 볼 때 360도 회전을 하십시오.”
  • 주문에 걸린 마을/조미자 그림

    주문에 걸린 마을/조미자 그림

    ‘나쁜 어린이표’‘마당을 나온 암탉’ 등의 인기 동화작가 황선미는 ‘피터 래빗 이야기’를 쓴 비아트릭스 포터를 유난히 좋아한다. 그는 비아트릭스가 영감을 얻었다는 영국의 시골마을 윈더미어가 궁금했다. 그곳을 한번 찾아가 보리라, 무작정 여행을 떠났다. ‘주문에 걸린 마을’(조미자 그림, 주니어랜덤 펴냄)은 그렇게 나왔다. 작가는 여행 책자에도 나오지 않는 유럽의 작은 마을을 돌아보다 내쳐 동화 속의 다른 여러 주인공들도 만나 보고 싶어졌다. 피터 팬이 어째서 영원히 나이를 먹지 않는 소년으로 남았을까. 피노키오는 정말 거짓말쟁이였을까. 안데르센의 고향에 가면 아직도 미운 오리새끼를 만날 수 있을까. 작가는 여행지에서 문득 이야기를 이끌어줄 앙증맞은 주인공 캐릭터가 떠올랐다. 새까만 눈, 빛나는 털의 똑똑한 생쥐 ‘깜지’. 깜지는 환상의 여행을 시작한다. 켄싱턴 공원에서 피터 팬을 만나 피리 소리에 맞춰 노래 부를 요정을 함께 찾다가 피터 팬이 켄싱턴 공원에 살게 된 사연을 듣게 된다. 그곳에서 피터 팬을 꼭 닮은 외로운 아이 ‘제임스’를 만나기도 한다. 켄싱턴 공원은 제임스 베리가 동화 ‘피터 팬’을 낳은 곳. 이렇게 작가와 주인공이 책 속에서 기적처럼 만나 함께 숨쉬고 이야기한다. 명작 동화의 주인공이 깜지를 만나 엮는 이야기들은 ‘익숙하고도 낯선’ 특별한 감상을 안긴다. 작가 아스트리드 린드그렌이 삐삐처럼 유년을 보냈다는 스웨덴 빔메르뷔,‘피노키오의 모험’의 작가 카를로 콜로디가 무척 좋아했다는 이탈리아 콜로디 마을, 안데르센의 숨결이 전해질 듯한 덴마크 오덴세 등 명작동화의 산실이 그대로 맛난 글감이 됐다. 여행지들의 정보를 따로 요약해 책 뒤편에 붙였다. 작가의 발길을 부지런히 쫓아가기만 하면 되는, 신선한 ‘동화여행’이다. 초등생.1만 2000원.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USA투데이, 올해 주목할 요리에 한국음식

    USA 투데이가 최근 각계 여행 전문가들의 의견을 모아 선정한 올 한해 주목받을 여행지에서의 요리 중 한국음식을 뽑아 눈길을 끌고 있다. 신문은 여행지에서 미국인들의 입맛을 휘어잡는 음식으로 한국의 전통음식을 소개했다. 레스토랑 컨설턴트인 마이클 화이트맨은 “미국 관광객들이 한국음식을 찾는 추세가 많아졌다.” 면서 “여행지에서 먹어봐야 할 전통음식으로 한국음식이 주목받고 있으며 특히 불고기와 김치 등 미국인들이 일상에서 접하지 못한 매운 요리들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고 전했다. 그밖에 2008년 새로운 여행 트렌드로는 친환경 호텔, 라스베이거스 호황, 집처럼 편안한 호텔, 유럽 크루즈 여행, 호기심 충족 여행, 남미 데킬라 여행, 빙하 같은 모험여행 등을 꼽았다. USA투데이는 다른 기사에서 인기 요리 프로그램 ‘Healthy Appetite’의 진행자 엘리 크리거(Ellie Krieger)의 2008년 계획이 ‘한국 요리에 대해 더 배우는 것’이라고 보도해 한국 음식에 대한 관심을 고조시키기도 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명 리 미주 통신원 myungwlee@naver.com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29일 TV 하이라이트]

    ●걸어서 세계속으로(KBS1 오전 10시) 중국의 남부, 후난성은 중국 현대 정치의 산실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마오쩌둥, 류샤오치, 펑더화이, 주룽지 등 수많은 정치지도자를 배출했을 뿐만 아니라 공산주의를 태동시킨 농민혁명이 바로 이곳을 중심으로 생겨났기 때문이다. 중국의 어제와 오늘을 만나본다. ●로스트(KBS2 오후 1시) 벤의 농간에 속은 잭은 진, 버나드, 사이드가 모두 죽은 줄 알았지만 고물 미니버스를 타고 헐리가 느닷없이 해변에 나타나 순식간에 전세를 역전시킨다. 한편 우여곡절 끝에 방해전파 장비의 암호를 알아낸 찰리는 성공적으로 스위치를 끄고 페니와의 화상전화를 통해 중요한 정보를 데스먼드에게 알려주고 숙명처럼 익사한다. ●깍두기(MBC 오후 7시55분) 방을 뛰쳐나온 사야는 바다 쪽으로 달려가 그대로 물로 들어가려 한다. 사야를 발견한 재우는 뛰어가 사야를 붙잡고 꼭 껴안아준다. 어머니를 찾은 건 크나큰 행운이라며 다독여주는 재우, 하지만 사야는 엄마로 인정할 수 없다고 말한다. 한편 사야를 버린 여자의 행방을 묻던 재우는 뭔가 이상한 낌새를 채는데…. ●잘먹고 잘사는 법(SBS 오전 9시) 추운 겨울에 떠나야 더 즐거운 겨울 여행. 올 겨울 꼭 가야 할 여행지 ‘베스트 3’를 공개한다. 스타의 웰빙 노하우 총집합 코너에서는 2007 최고의 웰빙 스타 ‘베스트 3’도 공개한다. 움직여야 사는 집 ‘거꾸로 하우스’. 만사가 귀찮은 세 자매 부부, 과연 그들은 거꾸로 하우스에서 처음 맞는 아침을 무사히 넘길 수 있을까? ●명랑주식회사(EBS 오후 9시) 서울시 노원구 상계동의 장애인 구두 가게 ‘사랑의 줄잇기’. 곰처럼 푸근한 인상의 이우기 사장과 영업담당 신보란 간사, 전반적인 사무실 업무를 맡고 있는 장창섭 부장과 사무실 살림꾼 이미경 간사가 구두 가게를 이끌어 가고 있다. 지난 9월에 문을 연 가게 안은 아직도 어수선하기만 하다. ●생생웰빙테크<수면환경보고서 -건강한 잠자기>(YTN 오전 7시25분) 인생의 3분의1을 차지하는 잠. 잠은 내일의 활동을 위한 휴식이자 에너지를 충전하는 시간이다. 최근 조사에 따르면 성인 3명 중 1명이 불면증을 겪고 있으며,10명 중 1명은 만성에 시달리고 있다고 한다. 점점 늘어나는 불면증 환자들. 그 해결책을 찾아본다. ●미디어 포커스(KBS1 오후 10시30분) 지난 대선에서는 어느 때보다 정파적 보도가 두드러졌다. 신정아 사건 보도에서는 경쟁적 선정주의가 누드 사진 게재로까지 치달았다. 한화 김승연 회장 보복 폭행이나 삼성 비자금 의혹 때는 재벌에 약한 언론의 모습이 되풀이됐다. 올 한해 주요 사건들을 통해 언론의 부끄러운 자화상을 들여다본다. ●한국말 요리쇼(EBS 오후 9시30분) 2008년을 맞아 떡국을 만들어 본다. 도전에 나선 손님은 라오스에서 온 케오메리씨. 대전에서 남편과 함께 떡집을 하고 있는 케오메리씨는 워낙 이야기하는 걸 좋아해서, 정규적인 한국어 공부를 하지 않고도 막무가내로 사람들에게 말을 걸면서 한국어를 독학한 경우이다.
  • [씨줄날줄] 환경재앙과 관광/함혜리 논설위원

    급격한 산업화와 공업화, 도시화, 과학 기술의 발달은 자연환경을 급속도로 파괴하고 황폐화시켰으며 심각하게 오염시켰다. 이제 그 재앙이 인간에게 되돌아오고 있다. 지구 온난화는 인간이 지구상에 출현한 이래 가장 광범위하고 심각한 재앙으로 받아들여진다. 유엔 정부간 기후변화위원회(IPCC)의 보고서는 지구상의 어느 나라도 온난화로 인한 기후변화 재앙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전망을 담고 있다. 지난 11월 발표된 IOCC 4차 종합보고서는 화석연료에 의한 현재의 발전 시나리오를 유지할 경우 21세기 말의 기온은 20세기 말 대비 최대 6.4도, 해수면은 최대 59㎝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예측모델에 따르면 2100년 여름엔 북극해의 빙하가 녹고, 해수면 상승으로 키리바시와 같은 남태평양의 섬나라와 인도양의 몰디브섬이 사라지고 중국 상하이,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같은 도시들이 침수 위험에 놓이게 된다. 각국이 머리를 맞대고 지구 온난화를 저지하기 위한 대응책 마련에 골몰하는 이유다. 외신보도에 따르면 여행마니어들 사이에서는 기후 변화의 영향으로 언제 사라질지 모르는 위기의 여행지들을 돌아보는 둠 투어(Doom-Tour)가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다고 한다. 남미의 파타고니아, 호주의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 남극과 북극, 갈라파고스섬, 아마존 열대우림, 킬리만자로산, 몰디브섬 등이 주목받고 있다. 수천만원을 들여 14일동안 남극을 돌아보는 여행 상품이 있는가하면 갈라파고스에 가서 카약과 스노클링을 하고, 아마존 밀림 속에서 원시적인 통나무집 생활을 하는 투어도 있다. 지구온난화의 피해를 고스란히 입고 있는 현장을 돌아보면서 경각심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점에서 둠 투어가 친환경 여행이라는 주장도 있다. 그러나 여행객들이 이용하는 제트기와 선박, 차량이 배출하는 온실가스가 환경을 파괴하고 온난화를 가속화시킨다는 점을 감안하면 친환경과는 거리가 멀다. 무너져내리는 파타고니아의 빙하와 녹아내리는 킬리만자로 정상의 만년설을 바라보면서 지구온난화를 걱정한다는 것. 말은 근사하지만 한치 앞을 내다보지 못하는 인간의 이기심을 보는 것 같아 씁쓸하다. 함혜리 논설위원 lotus@seoul.co.kr
  • 제주~마닐라 15일부터 한달간 임시 취항

    제주도와 필리핀을 연결하는 하늘 길이 15일 열린다. 제주도는 필리핀항공이 제주∼마닐라 노선에 15일∼내년 1월12일 148석 규모의 A320기종 항공기를 취항한다고 13일 밝혔다. 이 노선은 매주 수요일과 토요일 주 2회 왕복 운항한다.15일 낮 12시35분 제주에서 첫출발하는 마닐라행 항공편에는 제주에 시집온 필리핀 며느리 가족 6쌍 20명 탑승한다. 이 고향방문단에는 1개월 특별가격이 적용되는 왕복 66만원의 항공권이 무료로 지원된다. 제주도 정태근 교통항공관리과장은 “제주∼마닐라 항공노선이 개통되면 여행객들이 인천·김해 공항 등을 거치지 않아 시간과 경비가 크게 줄어 들 것”이라고 말햇다. 필리핀 항공측은 이번 시범 운항기간중 충분한 이용객이 확보될 경우 정기 노선으로의 전환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필리핀 현지 여행사 관계자들은 “제주도가 무사증 입국 지역인데다, 국제적 수준의 관광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는 만큼 신혼여행지로 각광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고양서 웨딩엑스포

    내년 봄의 웨딩 경향을 살펴볼 수 있는 ‘2008 봄 웨딩엑스포’가 7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개막됐다.50여개 업체가 참가했다. 9일까지 진행되는 이번 전시회에서는 웨딩 드레스, 신혼 여행, 한복, 가전제품, 예물 등 결혼에 필요한 상품을 살펴볼 수 있으며 10∼40% 할인된 가격에 살 수도 있다. 또 장인가구 등 가구업체들은 내년 봄 경향을 선도할 신 제품을 선보이며 레드캡 투어 등 여행사에서는 국내에 소개되지 않은 신혼 여행지를 소개하는 상품도 준비한다. 고양 윤상돈기자 yoonsang@seoul.co.kr
  • 성탄절·연말연시 가볼만한 곳

    한국관광공사에서 전하는 성탄절과 연말연시에 찾아가 보면 좋을 여행지들이다. ▲충남 서천 : 최초 성경전래지 답사와 일출·일몰 감상 마량포구는 조선 순조 16년(1816) 9월6일, 영국의 맥스웰과 바실홀 해군 대령이 우리나라 서해안을 탐사하던 중 마량진첨사 조대복에게 최초로 성경을 전달한 곳이다. 이 사건을 기념한 비석이 마량포구에 세워져 있다. 인근에 15만 점의 바다생물을 전시한 서천해양박물관(041-952-0020), 철새들의 천국 금강하구둑, 신성리 갈대밭 등 볼거리도 많다. 서천군청 문화관광과 950-4018. ▲대전 : 메타세쿼이아 숲길 거닐고 교육여행 즐기기 대전시 서구 장태산자연휴양림(042-585-8061)은 메타세쿼이아나무가 울창한 곳이다. 겨울철, 하늘로 곧게 뻗어나간 메타세쿼이아 숲길 산책은 참으로 독특한 맛을 안겨준다. 국립중앙과학관(601-7894) 등 박물관들이 산재해 있어 교육여행으로도 그만이다. 여행의 마무리로 유성온천을 찾아도 좋겠다. 대전광역시청 관광문화재과 600-2433. ▲전북 남원·임실 : 춘향의 사랑 되새기고 치즈만들기 ‘한국이 낳은 최고의 러브스토리´ 춘향전의 고장 남원. 가족간, 혹은 연인끼리 사랑을 나누기 좋은 성탄절과 연말연시에 찾아 볼만 한 여행지다. 광한루원과 춘향테마파크, 임실의 옥정호 등에서 기념사진 한 장 남기면 두고두고 아름다운 추억거리가 될 듯. 임실 치즈마을(063-643-3700)은 치즈만들기체험으로 유명하다. 치즈체험도 하고 선물용 치즈를 직접 만들어 볼 수도 있다. 남원시청 문화관광과 620-6150, 임실군청 문화관광과 640-2540. ▲경북 청도 : 와인터널 구경하고 와인시음 와인은 사랑의 묘약. 성탄절과 연말연시 모임에 잘 어울리는 술이다. 경북 청도의 와인은 포도가 아니라 청도 특산물 감으로 만든 것이라서 주목을 끈다. 와인터널을 구경하고 그 자리에서 감와인을 시음해보는 것도 훌륭한 겨울여행 테마. 청도와인은 24일 오후 2시 ‘감와인과 함께 하는 크리스마스 이브 음악회´를 연다.gamwine.com, (054)371-1100. 청도석빙고와 운강고택, 운문사 등도 둘러볼 만하다. 청도군청 문화관광과 370-6372.
  • [이종현의 나이스샷] 해외 골프의 덫

    지난 19일 올 첫 눈이 오면서 경기도 인근 골프장들이 휴장에 들어갔다. 본격적인 동계 시즌을 알리는 신호다. 골퍼들 역시 국내 골프장에서 라운드할 기회가 줄어들면서 해외 골프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통계에 따르면 한 해 100만 명이 해외골프장으로 나가고 있고, 이 가운데 40% 이상이 겨울철 해외투어를 다녀 오고 있다. 그런데 최근 ‘위험의 덫’이 도사리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지난해 동남아 현지 가이드가 골퍼들의 여권과 돈을 가지고 사라진 일이 벌어졌다. 한국 여권은 한 개당 2000달러(약 184만원) 이상을 받을 수 있다고 하니 범죄의 표적이 되기에 충분하다. 그런가 하면 섹스관광을 부추긴 뒤 이를 미끼로 협박해 돈을 받아내기도 하고, 사기꾼들이 포함된 고액의 해외 골프 내기까지 횡행하고 있다는 소문까지 나돈다. 지난해 중국으로 골프투어를 떠났던 A씨는 처음엔 가볍게 내기를 하자고 해 친목 차원에서 시작했다가 수 천 만원을 잃고 돌아온 경험이 있다. 이들의 수법이 워낙 주도면밀해 현지에서 돈을 빌려 주고 한국에 와서 이를 받아내는 ‘덫’에 걸려 든 것이다. 함부로 신고하지 못하도록 섹스와 환각제 등으로 유혹한다니 기가 찰 노릇이다. 단체로 골프훈련을 떠나는 선수들도 피해를 보기는 마찬가지다. 현지로 떠나기 전 모든 비용을 지불하고 현지에 도착해서야 유령회사이었음을 알고 국내로 돌아오는 경우도 허다하다. 따라서 해외로 골프투어를 떠날 때는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가능하면 본인이 직접 여권을 소지하고 믿을 수 있는 여행사를 이용해야 한다. 가격이 조금 싸다고 해서 결정했다가는 자칫 큰 피해로 이어지기 쉽다. 여행 일정은 한 달 전에 예약해 놓는 것이 좋다. 임박해서 여행일정을 잡다가는 확인이 힘들어 피해를 볼 수 있다. 카드 개수를 줄이고 현금은 꼭 필요한 만큼 가져가야 한다. 잘 모르는 사람과의 내기골프는 피할 것. 또 몸에 좋다고 권하는 식음료를 넙죽 받아먹는 것도 금해야 한다. 무엇보다 현지로 떠나기 전 여행사와 여행지, 숙박 시설 등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여행보험은 필수. 골프투어는 의외로 안전사고가 많다. 물론 위의 사례들은 일부 몰지각한 여행관계자와 골퍼 및 현지인들 때문에 일어난 일들이다. 온전한 해외 투어의 목적은 한 해 국내에서 지친 몸과 마음을 추스르는 데 있다. 돌아오는 봄 잘 다스려진 실력과 정신으로 국내 필드에 나서기 위해서라도 돌다리를 두드리듯 꼼꼼하게 해외 투어 계획을 세울 일이다.레저신문 편집국장 huskylee1226@yahoo.co.kr
  • [사설] 중간광고 도입 못박는 공청회였나

    방송위원회가 그제 개최한 지상파 TV의 중간광고 공청회는 참석자가 주제 토론을 거부하는 등 해괴한 장면이 속출했다. 중간광고에 반대하는 국민 여론이 압도적인데도 방송위가 광고 허용을 결정한 뒤 도입을 전제로 세부 내용을 논의하는 앞뒤가 바뀐 공청회를 열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공청회 제목도 ‘중간광고 허용범위 확대 방안 마련’이 됐다. 한 참석자는 “TV 시청을 방해하는 중간광고 도입 여부에 관한 공청회를 먼저 했어야 하는데 이를 건너뛰고는 세부안을 얘기할 수 없다.”고 항의했다. 방송위는 지난 2일 중간광고 허용 결정 전에 공청회를 열었어야 했다. 의견 수렴 없이 국민 생활과 밀접한 사안을 위원끼리 결정한 것은 밀실행정에 가깝다. 오죽하면 “찬반도 묻지 않고 세부안부터 토론하자는 것은 결혼에 반대하는 사람에게 신혼 여행지를 추천하라는 것과 같다.”라는 비판이 나왔겠는가. 방송위측은 “외부와 논의가 없었던 점은 반성한다.”고 졸속 결정을 시인했다. 그렇다면 백지화하는 게 옳지만 방송위 부위원장이라는 사람은 “좋은 프로그램을 보려면 수신료를 더 내든가, 아니면 광고를 더 봐야 한다.”고 억지 주장을 늘어놓았다. 시청자들은 넘쳐나는 광고에 질려 있다. 그런데도 방송위가 중간광고를 허용한 것은 수익을 늘리려는 방송사의 숙원을 정권 말기를 노려 해결사처럼 처리하려 했기 때문이다. 국회가 나서 잘못된 결정을 바로잡아야 한다. 중간광고 허용 등을 시행령이 아닌 방송법에서 직접 다루도록 법을 고쳐서 국민의 시청권이 훼손되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다.
  • 속리산 천황봉→천왕봉

    수학 여행지로 인기를 끌었던 충북 속리산의 최고봉인 ‘천황봉’이 내년에는 ‘천왕봉’으로 바뀔 것으로 보인다. 14일 보은군에 따르면 전날 향토사학자 등으로 구성된 군지명위원회를 열고 논란을 빚고 있는 속리산 천황봉을 천왕봉(天王峯)으로 개명키로 의결했다. 녹색연합이 천황봉이란 이름이 일제잔재라면서 천왕봉으로 명칭변명을 해달라고 최근 국토지리정보원에 청원서를 제출하자 이같이 회의를 개최했다. 산림청도 지난 8월 ‘우리 산이름 바로찾기’ 캠페인을 벌이면서 같은 이유로 천황봉의 개명을 요청했었다. 녹색연합은 청원서에서 “당초 왕(王)이던 지명이 일본 천황을 뜻하는 ‘황(皇)’으로 바뀌었다.”면서 “일제에 의해 왜곡돼 지어진 봉우리 이름을 바로잡아 달라.”고 요구했다. 군지명위원회는 의결 후 “대동여지도와 팔도궁현도 등 옛 지도와 1930년 법주사 호영 스님이 그린 법주사도에 ‘천왕봉’으로 표기돼 있고 동국여지승람 등 고서에도 속리산 정상에 ‘천왕사’란 절이 있었다는 기록이 있어 개명을 결정했다.”고 밝혔다.보은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일본인이 가고 싶은 졸업여행지에 서울 5위

    일본인이 가고 싶은 졸업여행지에 서울 5위

    일본의 졸업여행시즌은 매년 2~3월. 학창시절의 마지막 여행으로 기억될 졸업여행 준비가 이맘때쯤 한창 이루어진다. 그렇다면 일본인들은 어느 나라로 졸업여행을 가고 싶어할까? 최근 일본의 최대 엔터테인먼트기업 ‘오리콘’은 20~40대 남녀 600명을 대상으로 학창시절로 돌아갔을 때 졸업여행으로 가고싶은 해외도시를 조사했다. 응답자들의 가장 많은 지지를 얻은 도시는 예술의 도시 프랑스 파리. 특히 여성들로부터 압도적인 지지를 받은 파리에 대해 한 20대 여성은 “학창시절에 프랑스 문화를 직접 느껴보고 싶었다.”고 선정이유를 밝혔다. 다음으로 영국의 런던이 2위를 차지했으며 대부분의 네티즌들은 “런던은 대중문화 성지로 알려졌기 때문” “록음악의 본고장에 가볼만 하다.”며 문화적인 가치에 중점을 두었다. 3위에는 이탈리아의 수도인 로마가 뽑혔으며 남성들의 지지가 압도적으로 많았다. 로마를 선정한 대부분의 남성들은 “콜로세움 같은 역사가 깃든 명물을 보고 싶었기 때문” 이라고 선정이유를 밝혔다. 이어 4위에는 괌이 꼽혔으며 5위에는 최근 일본 학생들의 졸업여행지로 각광받고 있는 서울이 차지했다. 20대의 한 여성은 “국내 졸업여행이 오히려 서울여행보다 더 비쌀 때가 있다. 일본보다 물가도 싸고 지리적으로 가까운 서울이 좋을 것”이라고 그 이유를 들었다. 사진=오리콘 홈페이지 서울신문 나우뉴스 주미옥 기자 toyobi@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최종찬기자의 시드니 뒤집어보기] (7) 관광대국 호주 대표 아이콘들

    [최종찬기자의 시드니 뒤집어보기] (7) 관광대국 호주 대표 아이콘들

    서구의 대표적인 사상가이며 삼위일체론의 저자 성 아우구스티누스는 “세계는 한 권의 책이다. 여행하지 않는 자는 단지 그 책의 한 페이지만을 읽을 뿐”이라고 말했다. 여행의 중요성을 강조한 말이다. 남반구의 호주를 관광대국으로 만드는 대표 아이콘들을 한데 모아본다. ●시드니 오페라하우스 고딕 교회의 건축양식으로 바람을 가득 담은 돛을 형상화했다.1963년 착공해 실험적인 건축을 반복한 끝에 1973년 완성됐고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돼 있다. 조개껍질 모양의 건물뼈대 아래로 오페라극장과 연주회장 및 소극장이 서로 연결돼 있다. 지붕의 색채는 멀리서 보면 하얀 색이지만 가까이서 보면 아이보리색에 가깝다. 시드니를 찾는 관광객은 모두 한번은 이곳을 찾을 정도로 유명하다. 해리슨 최(15)군은 “디자인이 세련되고 독특하고 멋있다.”며 감탄했다. 대기업 상사원 김형술(44)씨는 “한국에서 상사가 오면 으레 이곳으로 모신다.4년 동안 100번쯤은 보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건물 내부에서보다 바깥의 노천카페에서 커피를 마시며 바닷바람을 느끼고 유람선을 구경하는 것이 더 멋진 추억거리가 될 듯하다. 음식물만 보면 나눠달라고 달려드는 갈매기도 색다른 볼거리다. 이곳에서 세계 두번째로 긴 하버브리지를 바라보면 아치형 다리 상단에서 점들이 움직이는 것을 볼 수 있다. 이것을 자세히 보면 줄에 연결돼 다리를 한 계단씩 오르는 사람들의 무리임을 알 수 있다. 인기 관광 상품인 하버브리지 클라이밍을 즐기는 관광객들이다. 이들을 배경으로 사진 한 장 찍는 것도 재미를 더할 듯하다. ●울루루 호주 내륙 사막 한가운데 우뚝 솟은 거대한 적색 바위덩어리로 해발 867m, 둘레 길이는 9㎞다. 일명 에어스록. 앨리스 스프링에서 비행기로 2시간 거리에 있으며 하늘에서 보면 가장 눈에 잘 띈다.1987년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이곳은 원주민의 하나인 아난부족들의 성소다. 일출이나 일몰에 짙은 붉은 색을 띠었다가 비가 오고 난 뒤에는 광택이 나고 검은 색으로 변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등반에 걸리는 시간은 2시간 정도이며 바람이 불거나 섭씨 36도가 넘거나 습도가 높으면 등반이 금지된다. 문제는 이곳에 파리가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많다는 것이다. 망으로 된 모자를 쓰지 않으면 서 있기조차 힘들다. 관광객 이희경(43)씨는 “이 바위는 괴기함과 동시에 친근감을 준다.”면서 “안전장비도 없이 무릎높이의 로프를 잡고 45도 각도의 바위를 오르는 것을 보고 있는 것만으로도 아찔하다.”고 말했다. 실제로 매년 관광객 서너명이 등반 도중 추락하거나 심장마비로 죽는다. 관광가이드 이수영(39)씨는 “이곳에 오면 백두산 천지를 오를 때의 느낌을 받는다.”고 말했다. 울루루 부근엔 36개 큰 바위로 이뤄진 카타주타가 있다. 이곳엔 돌 틈 사이로 바람이 부는 ‘바람의 계곡’이 유명하다. 김재훈(16)군은 “이곳에 서 있으면 오싹한 느낌이 든다.”며 “자동으로 거리를 조절하는 기능이 있는 디지털카메라로 사진을 찍어도 무슨 이유인지 사진이 흐릿하게 나온다.”고 털어놓았다. ●캥거루 뒤로 가지 못하고 앞으로만 가는 이 동물은 호주 돈 1달러와 50센트 동전의 모델로 쓰이며 국민의 사랑을 독차지한다. 호주 수도인 캔버라의 국회의사당에 가면 하원 본회의장 의장석 뒤편의 국회상징 문양에 에뮈와 나란히 하고 있어 캥거루의 지위를 실감케 한다. 시드니에서 캔버라로 가는 고속도로를 타고 가다 보면 캥거루가 그려진 교통표지판을 가끔 볼 수 있다. 이 지역은 캥거루가 도로를 횡단하는 지역으로 운전자의 주의를 요한다는 표시다. 실제로 도로를 횡단하다 자동차에 치여 죽은 캥거루를 볼 수 있다. 캥거루는 대부분 내륙 사막지대에 서식하므로 도시지역에서는 보기 힘들다. 동물원에 가야 가까이서 볼 수 있다. 동물원 자원봉사자들은 캥커루에게 먹이를 줄 때 먹이를 들고 서 있지 말라고 충고한다. 먹이를 들고 서 있으면 캥거루가 뒷발로 공격하기 때문이다. 호주 민간방송사 채널9의 인기프로그램인 ‘퍼니스트 비디오’를 보면 아이들이 캥커루에게 먹이를 주다 뒷발에 차이는 장면이 심심찮게 방영된다. 이호걸(15)군은 “코알라가 게으른 제 동생을 닮았다면 캥거루는 앞치마를 두른 아줌마를 닮았다.”고 말했다. ●코알라 호주 대륙을 지탱하는 유칼립투스나무 위에서 살며 나무타기곰으로 불리기도 한다. 새끼를 육아낭에 넣어 6개월간 기른다. 나무 위에서 하루 20시간 자며 남은 4시간 동안 나뭇잎을 먹는다. 입이 짧아 유칼립투스 가운데 5종류의 잎과 새싹만 먹고 산다. 이들 나무엔 알코올과 마약성분이 있어 늘 취해 있는 모습이다. 성격이 온순해 사람이 만져도 성질을 내지 않지만 머리를 만지면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한다. 동물원에 가면 나무에 매달려 있는 코알라를 만져보게 해준다. 코알라를 만져보면 그 촉감이 아기를 만질 때와 같이 부드럽다. 그런 느낌을 간직한 채 사진 한 장 찍으면 코알라는 내 것이 된다. 호주가 낳은 세계적인 가수였던 올리비아 뉴턴 존이 코알라를 캐릭터로 한 의류를 팔아 큰 부를 이뤘다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다. 이스트우드에 사는 최정태(11)군은“코알라는 늘 잠에 취해 있는 마약중독자”라면서도 “너무 귀엽고 털이 부드러워 꼭 껴안고 자고 싶다.”고 말했다. 반면 이정희(41)씨는 “털은 부드럽지만 물컹한 살에 대한 느낌은 좋지 않다.”며 “늘 졸고 있는 모습이 보기에 안 좋다.”고 말했다. ●아웃백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지형 중의 하나로 호주의 심장부다. 노던 테리토리주의 다른 이름. 매우 건조한 기후로 전혀 개발이 이뤄지지 않은 지역이다. 마을이라 해야 겨우 건물 몇 개만 덩그마니 놓여 있고 극히 기본적인 편의시설만 갖춰져 있을 뿐이다. 주유소는 수백 마일에 한 개씩 있다. 이곳을 대표하는 것은 붉은 모래, 외딴 단층 오두막집, 끝없이 펼쳐지는 사막이다. 원주민들이 많이 몰려 살고 있어 그들의 문화와 생활상을 엿볼 수 있다. 선교사 임순영(51)씨는 “정부에서는 원주민들을 사막에서 끌어내기 위해 고속도로변에 원주민을 위한 주택을 건설해 주었지만 원주민들은 이전의 생활습관을 버리지 않으려 한다. 사막으로 들어가면 곳곳에서 반문명상태로 살아가는 원주민들을 볼 수 있다. 하지만 원주민보호구역은 아무나 들어갈 수 있는 곳은 아니다.”고 말했다. siinjc@seoul.co.kr ■ “호주의 배꼽 울루루 강추 원주민 숨결 느껴보세요” “즐거운 마음으로 여행하면 세상의 아름다움을 다 얻을 수 있다.” 호주 시드니에서 관광가이드로 12년째 활동하고 있는 이수용(39)씨는 18일 관광 제대로 하는 법을 이렇게 귀띔해줬다. 그는 “한국 관광객이 선호하는 관광지는 시드니·멜버른·케언스이며, 하비베이 앞의 세계 최대 모래섬인 프레이저섬과 요트 타기에 아름다운 섬 74개가 있는 에얼리비치가 새로 부상하는 인기지역”이라고 말했다. 이어 “여행전문가로 울루루를 강력 추천한다.”며 “울루루는 아웃백 투어의 백미로 세계 최대 바위산이며 호주의 배꼽으로 원주민의 문화와 생각을 이해할 수 있는 의미있는 곳”이라고 설명했다. 시간이 나면 항상 여행을 한다는 그는 “아름다운 것을 보여주어도 ‘저런 것 하와이 가도 다 있는데.’ 또는 ‘제주도가 훨 낫네.’라고 말하는 관광객들을 안내할 때가 가장 힘들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관광 가이드로서 재미있던 일에 대해 “일상생활에선 전혀 만날 수 없는 사람들을 만나서 며칠간 같이 생활하고 새롭고 유익한 얘기를 나누며 정보를 교환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호주를 방문하는 한국관광객은 연 20만∼22만명 정도 된다.”면서 “보통 주 2회 20명 정도를 안내해왔다.”고 말했다. 여행 관련 공간에서는 ‘호주돌기’란 닉네임으로 더 유명한 그는 “유명관광지보다 개인적으로 보고 싶은 것을 꼭 보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예컨대 음식 관련 일을 한다면 시드니에 있는 세계에서 네번째로 유명한 식당인 ‘테츠야’를 방문하는 것은 당연하고, 도서관 관련 일을 한다면 서쿨러 키에 있는 세관하우스(customs house)를 꼭 봐야 하며, 커피를 정말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서리힐스에 있는 시드니에서 가장 유명한 커피 가게를 가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관광객들에게 부탁하고 싶은 말이 있느냐는 질문에 “해외여행의 장점은 다른 나라에 있는 좋은 시스템을 배우고 우리나라를 알릴 수 있는 것”이라며 “해외에 나가면 우리 모두 외교관이 되기 때문에 여행지에서 한국 이미지를 손상시킬 행동과 말은 자제해 주었으면 좋겠다.”고 대답했다. 다른 나라의 고유문화를 이해하고 존중해야 한다는 그는 “내가 살고 있는 산에 계속 머문다면 평생 내가 어떤 산에 살고 있는지 알 수 없다.”며 “나는 새로운 만남을 위해 여행을 떠나며 여행을 통해 새로운 나를 발견한다.”는 말을 잊지 않았다. siinjc@seoul.co.kr
  • [기고] 관광마케팅이 힘을 받으려면/강옥희 한국관광공사 관광투자유치센터장

    해외지사에 근무하면서 우리나라를 가보고 싶은 곳으로 소개하다 보면, 관광 목적지로서의 인지도가 휴대전화나 자동차 생산국으로서의 인지도를 따라 가지 못한다는 사실을 절감하게 된다. 부족한 인지도를 보충하기 위해, 현지 주요 일간지나 관광업계 전문지 기자들을 만나서 한국에 관한 기사를 게재토록 유도하지만 이들은 소프트웨어격인 각종 프로모션 못지않게 하드웨어격인 새로운, 또는 대규모의 시설 확충에 대해서도 종종 질문을 한다. 관광산업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국가들이 워낙 바삐 시설 투자를 늘려가고 있기 때문이다. 세계적인 이슈가 되고 있는 두바이의 개발 사례는 차치하더라도 인근 싱가포르의 경우 1972년 개발한 센토사섬에 카지노를 세우고, 유니버설 스튜디오를 유치해 고급 복합단지로 재생시킨다는 프로젝트를 2010년 완공 목표로 과감하게 추진하고 있다. 이밖에도 라스베이거스를 뛰어넘을 기세로 변모를 거듭하고 있는 마카오, 끊임없이 볼거리를 만들어내는 홍콩의 디즈니랜드 개장 등 굳이 기자들과 일부러 접촉하지 않아도 기사가 될 만한 뉴스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이런 기사를 통한 얘깃거리는 가보지 않은 사람들에게 ‘한번 가볼까?’라는 생각이 들게 한다. 또한 과거에 방문한 경험이 있는 사람들에게는 변모된 새로운 모습을 보기 위해 ‘다시 가볼까?’하는 재방문의 의욕을 불러일으킨다. 비단 외래 관광객 유치뿐 아니라, 새로운 여행지를 찾아 해외로 떠나는 연간 1000만명 이상 내국인의 해외관광 수요를 국내로 흡수할 수 있어 늘어만 가는 관광수지 적자 해소에도 도움이 되고, 또한 중요한 사회적 관심사중 하나인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한다는 점에서 관광개발과 투자의 중요성을 거듭 확인할 수 있다. 최근 성황리에 개장한 마카오 남부 코타이 매립지의 베네시안 마카오 리조트호텔이 좋은 예다. 단일 시설이 1만 2000개의 일자리를 만들어 냈다는 사실은 이같은 효과를 간단하게 입증하고 있다. 그뿐 아니라 지역경제 활성화를 통해 낙후된 지역발전에 적잖이 보탬이 된다는 점도 간과할 수 없다. 우리의 경우는 어떤가.‘뭔가 새로운 것(anything new)?’을 찾는 해외의 기자들에게 본사의 마케팅 주제에 따라 전개되는 각종 프로모션에 대해 이러저러한 자랑거리를 소개하지만 궁색할 때가 있다. 한류의 뒤를 잇는 전략적인 관광 상품을 개발하고, 관광브랜드 ‘Korea Sparkling’을 도입해 관광목적지로서의 한국을 소개하는 등 일련의 관광마케팅이 본격적으로 힘을 받는 데 필요한 동력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해외관광객 유치를 위한 마케팅이 주요 업무인 한국관광공사는 그 필요성을 절감해 적은 규모지만 새로 투자유치 업무를 시작했다. 전문가들과 함께 금융을 통해 시중자금을 관광개발로 끌어오는 방법도 모색하고, 투자계의 큰 손인 연기금 관계자들이 관광개발 단지를 현장 답사하게 하는 등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즉, 목마른 사람이 우물을 파겠다는 뜻이다. 문화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는 11월1일부터 ‘아시아태평양 관광투자 콘퍼런스 및 박람회’를 개최한다. 국내외 투자자와 관광개발 전문가, 그리고 지방자치단체를 한자리에 모으는 또 다른 시도다. 다행히 기조연사인 유니버설 파크의 토머스 윌리엄스 회장에서부터 베네시안 마카오, 두바이 나킬사의 임원 등 세계적인 관광업계 거물들과 국토의 끝자락 울릉도에 이르기까지 거의 모든 지자체의 적극적인 참여가 이런 시도에 힘을 모아주고 있다. 시작은 다소 늦었지만, 지금부터라도 뛰면 앞선 나라들을 따라잡을 수 있을 것 같아 마음이 분주하다. 강옥희 한국관광공사 관광투자유치센터장
  • 김원기·신순옥 부부와 떠난 충남 청양 도림지 낚시여행

    김원기·신순옥 부부와 떠난 충남 청양 도림지 낚시여행

    아직도 ‘낚시’하면 연상되는 단어가 ‘주말과부’. 혼자 낚시를 즐기며 주나라의 명재상 강태공에 비유되는 호사를 누리기도 하지만, 낚시인을 대하는 사람들의 시각이 그리 호의적이지만은 않다. 하지만 이제는 점차 달라지고 있다. 충남 청양에 사는 김원기(51) 신순옥 동갑내기 부부의 경우를 보자. 낚시를 어떻게 즐기느냐에 따라서 얼마든지 가족들이 함께하는 레저가 될 수 있음을 증명한다. 김씨가 한국을 대표하는 기업체의 간부 직함을 버리고 자연을 좇아 청양땅에 자리 잡은 이후, 김씨 내외는 둘이 함께 출조하는 것을 철칙으로 삼고 있다. 그 시간이 벌써 10년째. 부부가 그 동안 낚은 월척만도 300수가 넘고,40㎝가 넘는 붕어도 낚아 올려 ‘4짜 조사’의 반열에 나란히 이름을 올려 놓았다. 김씨 부부를 따라 충남 청양의 도림지를 다녀왔다. 둘이 하루 한두시간 정도는 꼭 찾아 행복을 낚는 낚시터다. # 붕어와 함께 행복을 낚는다 충남의 허파와도 같은 곳, 청양 칠갑산의 산자락을 타고 내려온 계곡물이 동서남북으로 다섯 개의 계곡형 저수지를 만들어 놓았다. 하나같이 깨끗하고 아름답다. 도림지도 그 중 하나. 칠갑산에서 동남쪽으로 길게 흘러가는 도림천이 천장호에서 흘러나온 잉화달천과 합류되기 전 물을 막아 만들었다. 지난 1997년부터 담수를 시작했으니 올해로 꼭 10년째가 된다. 대물급 어자원이 많고, 도림지 200m쯤 위쪽에 도림온천이 있어 영하 10℃ 이하의 강추위가 몰아닥치지 않는 이상 물이 얼지 않는다. 겨울에도 물낚시가 가능하다는 얘기다. 주 어종은 토종붕어와 잉어, 메기 등. 간간이 향잉어(F1)가 낚이기도 한다. 저수지 전체가 포인트이긴 하지만, 중상류 위쪽에서 낚시를 즐기는 사람들이 많다. 칠갑산을 타고 오른 햇살이 계곡에 퍼지기 시작한 이른 아침. 김씨 부부는 저수지 안쪽으로 길게 뻗은 최상류 곶부리 지역에 자리를 잡고 낚싯대를 폈다. 김씨는 3칸대와 3.2칸대 두 대, 아내 신씨는 달랑 한 대다. “낚은 물고기의 숫자를 세지 않기 시작한 게 벌써 오래 전이에요.40㎝ 기록에 미치지 못하는 녀석은 잡는 즉시 놔줘요. 낚시를 처음 시작했을 때는 낚는 재미로 다녔죠. 요즘엔 여행을 겸한 낚시를 주로 다녀요. 여행지를 선택할 때 어느 지역에서 물고기가 잘 나온다는 소식에 귀기울이기보다 지금쯤 어느 지역의 경치가 좋을까를 우선적으로 고려하죠.” 김씨가 능숙한 솜씨로 찌밑 수심을 맞추며 말했다. 신씨도 한마디 거들었다. “큰 물고기를 많이 잡으려 하기보다는 찌를 보며 자연을 즐기고, 낚시하는 과정을 즐겨요. 사실 자연 저수지의 경우 여성들에게 불편한 점들이 적지 않죠. 그래서 많은 시간동안 낚시를 하지는 않아요. 다행히 칠갑산 주변 저수지들은 이동 화장실 등 편의시설을 잘 마련해 놓은 편이에요.” # “꼭 잡고야 말겠다는 욕심 부리지 않아” 첫 수는 김 씨의 낚싯대에 걸려 올라왔다. 누런 황톳빛 몸색깔을 가진 토종붕어.7치(21㎝)쯤 되는 준수한 씨알이다. 끌려 나오지 않으려 앙탈을 부리느라 잔잔한 물가에 은빛 물방울들을 쏟아낸다. “1마리는 행복이고 두 마리 이상 잡는다면 축복이죠. 불가근 불가원, 멀리 하지도 않겠지만, 그렇다고 너무 빠지지도 않겠다는 것이 낚시를 대하는 원칙입니다. 그래야 낚시의 정도가 유지된다는 생각이에요.” 김씨가 저수지를 닮은 잔잔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아침식사를 하는지 피라미들이 부산을 떨어 댄다. 붕어 어신을 기다리느라 가족들이 지루해 하면, 피라미 채비로 낚시를 즐기는 것도 좋을 듯하다. 세시간여 낚시를 하는 동안 김씨가 낚은 물고기는 40㎝가 넘는 잉어 한 마리 포함, 총 4마리. 철수시간은 다가오는데 신씨의 찌는 여전히 요지부동이다. 한번쯤 시원스레 솟아 올라주면 좋으련만, 깔딱대기만 할 뿐이다. 그래도 표정만은 올 때와 조금도 다르지 않다. “못잡은 경우도 많아요. 그렇지만 꼭 잡고야 말겠다고 욕심을 부리지도 않아요. 욕심이 생기면 마음이 불편해지니까요.” # 가는 길 천안-논산간고속도로→정안 나들목→23번 국도→32번 국도→목천삼거리→청양방면 우회전→우성삼거리 좌회전→목면 읍내→서정리 사거리→36번 국도→정산면→미당 방면 39번 국도 좌회전→6㎞ 직진→도림지. # 맛집 김씨 부부가 정산면사무소 앞에서 늘푸른 오리주물럭집을 운영하고 있다. 오리 주물럭 한마리 2만 8000원. 선지·김치·황태해장국 5000원.041)942-2728,011)9713-3640. 글 사진 청양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IT플러스] 하나로, SK에너지와 LBS사업 제휴

    하나로텔레콤은 16일 SK에너지와 위치기반 정보서비스(LBS) 사업을 위한 전략적 제휴를 맺었다고 밝혔다. 두 회사는 이르면 11월부터 하나TV를 통해 실시간 교통정보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또 각 지역의 여행지·상점·맛집·골프장 등 길 찾기를 포함한 지역 정보 알림 서비스도 함께 제공한다.
  • [여성&남성] 가을 타는 ‘외로운 걸’ ‘고독하 군’

    가을은 남자의 계절일까. 남자만 고독하고 옛 추억이 생각날까. 남녀에게 ‘가을, 이럴 때 나는 센티멘털리즘(sentimentalism·감상주의)에 빠진다.’는 질문을 한 결과 ‘남녀 모두 옛 사랑의 추억이 떠오를 때와 외로울 때 가장 감성적이 된다.’를 공통적으로 답했다. 그러나 여자들은 푸른 하늘을 보며 감성적인 외로움을 느끼지만 남자들은 옛 사랑을 떠올리며 아픔을 달랬다. 깊어지는 가을. 비슷하지만 차이가 나는 남과 여의 ‘센티멘털 스토리’를 들어봤다. ●“첫사랑과의 가을여행, 아름다웠던 그 시절” 회사원 김모(28)씨는 길거리를 걷다가 우연히 마주치는 낙엽과 단풍을 보면 대학교 1학년 때 첫사랑과 함께 떠났던 설악산 가을 여행이 떠오른다. 그녀와의 풋풋한 첫사랑은 설악산의 가을 단풍만큼이나 불타(?)올랐다고 했다. 그는 “지금까지 그녀만큼 나에게 잘해준 사람은 없어 아직도 기억에 오래 남는다.”면서 “당시에는 돈도 없고 힘들게 걷기도 많이 걸었지만 당시 둘이 갔던 여행을 생각하면 지금도 마냥 행복하다.”고 말했다. 회사원 유모(29)씨는 가을에 대한 추억을 묻자 “가을 바람에 기온이 내려갈 때면 대학 시절 사진 동아리 활동을 하던 시절이 떠오른다.”며 나름의 감정을 잡는다. 가을 사진이 ‘센티멘털리즘(감상주의)’의 극치라고 말한 그는 지금도 가을이면 사진기를 들고 어디론가 훌쩍 떠나고 싶다. 그러나 그는 “회사에 얽매여 자리에 앉아 있어야 하므로 옛 추억을 생각하며 인터넷으로 가을 여행지를 검색하고는 대리만족을 하고 만다.”면서 “인터넷 속의 가을풍경 사진들은 언제나 나를 감성적으로 만든다.”고 말했다. 그는 “사진이 그렇듯이 동아리 시절이 떠오르면서 좋았던 기억들, 누군가를 좋아했던 기억들이 새록새록 떠오를 때면 정말이지 무언가가 무작정 그립다.”고 덧붙였다. ●가을, 남자는 고독하다 취업 공부를 하다 보면 가을엔 정말 고독하다는 대학생 염모(25)씨는 도서관에서 한밤에 나와 교내 벤치 위에 누워 별을 보곤 하는 습관이 있다. 그는 “요즘은 날씨가 청명해서 그런지 유난히 별이 자주 보인다.”면서 “듣는 사람은 유치할지도 모르지만 교환 학생으로 영국에 간 애인도 저 별을 함께 보고 있을 것이라는 생각도 한다.”면서 슬며시 웃었다. 염씨에 따르면 별을 보고 있으면 마음이 차분해지면서 취업에 대한 걱정들이 사그라진다. 그는 “여름에 벤치에 누우면 더워 그런 거 같고 겨울에는 추운데 이상한 사람 같지만 가을만큼은 이런 행동을 허용해준다.”고 말했다. 그러나 남자의 고독은 유씨와 같이 황홀하게 다가오는 것만은 아니다. 대학생 허모(23)씨는 혼자 서울에 올라와 자취 생활을 하는데 가을은 환절기 감기와 함께 자신의 인간 관계를 돌아보게 한다. 그는 “가을에 주로 밖으로 나가고 싶다는 생각이 많이 드는데 찾아주는 친구가 없으면 좀 센티멘털해지고 내 인간관계를 돌아보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환절기라 감기에 걸려 고생하고 있는 요즘 주변에서 아픈 것을 아무도 몰라주니 고독하고 우울하기 그지없다.”고 심경을 고백했다. 회사원 박모(25)씨는 고독한 가을밤 자취방에서 홀로 ‘미드방(인터넷의 미국드라마 게시판)’에 들어가 미국 드라마나 다운받고 시청할 땐 정말 고독해진다. 미국드라마 ‘그레이 아나토미’나 ‘CSI’를 즐겨보는 그는 회사 동료들은 회사에서 내내 보니 지루하고 여자 친구는 생길 기미도 안보인다. 그는 “대학 친구들마저 밤 12시 퇴근이 다반사라 한밤의 외로움(?)에 지쳐 잠이 든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바람(?) 잘 날 없는 가을 유부남인 회사원 신모(37)씨는 총각 시절 자신의 가을은 ‘바람(?) 잘 날이 없었다.’고 회상한다. 고독해지는 가을, 그는 쓸쓸한 마음에 당시 애인 몰래 바람을 피우며 고독을 달랬다는 것. 신씨는 지금도 가을 저녁에 멋지게 차려입은 늘씬한 아가씨가 공원 등에 혼자 있으면 감성적인 마음에 말을 걸어 보고 싶은 충동을 받기도 한다. 그는 “물론 실제로 말을 건네지는 않는다.”면서 “하지만 가을은 많은 총각들에게 평소에 좋아하던 여성에게 다가가는 용기를 주는 것 같다.”고 말했다. 회사원인 김모(30)씨는 센티멘털 역시 일의 연속선 상에서 느끼게 된다. 해외 고객들을 상대로 바이어를 하는 김씨는 한달여를 준비한 자료를 가지고 고객에게 심사를 받는 긴장된 시간들이 지나가면 잠시 머리가 비면서 애인과 ‘가을 전어’라도 먹으러 갈까 하는 생각을 몇분간 한다. 그러나 저녁에는 접대 자리가 남아 있고 감성적인 순간은 그렇게 찰나로 지나간다. 김씨는 “하나의 프로젝트가 끝나고 감성적인 여유를 느낄 시간이 오면 가을의 상념에 젖어들지만 곧 앞으로 다가올 프로젝트 생각으로 자연스레 옮겨간다.”면서 “추억이 문제가 아니라 현재 애인에게 할애할 시간도 부족해 미안하다.”고 말했다. 김씨는 “하지만 이번 프로젝트가 끝나면 정말로 시간을 내 애인과 드라이브를 하겠다.”고 의지를 다졌으나 곧바로 “이번에도 생각으로 그칠 것”이라면서 한숨을 쉬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남친 없는 가을, 내 속은 시든 단풍처럼 까맣게” 회사원 김모(26)씨는 유난히 이번 가을이 우울하다.25년 넘게 ‘가을탄다.’는 말의 뜻조차 몰랐던 그였지만 최근 3년을 사귀던 남자 친구와 헤어지고 난 뒤부터 ‘비 맞고 찢겨 나뒹구는 낙엽’의 심정을 깨닫게 됐다고 한다. 평일에는 회사 일로 바빠 가을인지 아닌지 생각할 겨를도 없지만 주말이 돼 시간적·정신적 여유가 생기면 텔레비전과 사랑에 빠진 자기 자신이 너무 불쌍하게 여겨진다고. “오락프로그램을 보며 웃다가도 다 보고 나면 ‘귀중한 주말에 나 혼자 TV 앞에서 무슨 헛짓이냐.’는 자책감이 강하게 밀려와요. 친구들 대부분이 남친과 있어 연락도 못하고. 올 가을엔 내 마음도 단풍들고 있어요. 까맣게….” 대학 졸업반인 오모(22)씨는 일주일에 한두 번은 청계천을 찾아가는 ‘청계천 마니아’지만 최근 이곳을 찾을 때면 가슴 한구석이 아려오곤 한다. 도심에서 보기 힘든 개울과 수풀 사이를 걸을 때 느끼던 상쾌함이 가을이 되면서부터는 반감되고 있다.“가을이 되면서 연인들의 모습이 더욱 부러워요. 예전 커플 시절이 떠올라 상념에 젖기도 하고요. 명동이나 강남역 주변을 걷다 보면 온통 커플들만 다니는 것 같아서 더 외로워요.‘나는 왜 남자 친구가 없을까.’를 생각하면 인생이 더 우울해져요.” ●“이렇게 또 한해가 저무는구나…” 취업 준비생 박모(25)씨는 또다시 찾아온 ‘취업의 계절’이 우울하기만 하다. 이미 졸업한 학교 도서관에 앉아 영어책과 씨름하고 있는 자신이 그렇게 초라해 보일 수밖에 없다. 지난해 이맘때 ‘올 가을에는 당당하게 취업해 내년에는 멋진 ‘킹카’와 단풍길을 걸으며 ‘셀카’를 찍어야겠다.”던 다짐이 허망하다 못해 한스럽기까지 하다. “단풍이 들면 사람들과 함께 가을을 즐기고 싶다는 생각이 왜 안 들겠어요. 하지만 취업을 준비하다 보면 마음의 여유 자체가 없는 거죠. 차라리 가을에는 부슬부슬 비가 내리는 게 나아요. 그래야 아예 가을을 못 즐기니까 제 마음이 덜 서운하잖아요.” 밤을 새우는 경우가 부지기수인 컨설턴트 이모(28)씨는 새벽에 라디오 프로그램을 들을 때마다 ‘가을을 탄다.’고 느낀다. 늘 일에 묻혀 사는 이씨다 보니 밖에서 느낄 겨를이 없지만 새벽 2시쯤 듣는 라디오 DJ의 조용한 톤의 목소리에서 어느새 차가운 가을을 알게 된다고. 가끔 새벽녘 사무실 스탠드 불빛 아래서 친구들과 동료들의 미니 홈피를 보며 어느새 길어져 있는 사진 속 친구들의 옷소매가 가을을 알게 해 준다고 한다. “한 해가 다 갔다는 느낌에 우울해지면 라디오 프로그램을 들어요. 예전에는 정지영 아나운서의 프로그램을 좋아했는데요. 요즘에는 문지애 아나운서를 좋아하게 됐어요.‘브라운 아이드 소울’의 노래도 우울한 가을과 잘 어울리죠.” ●“하늘만 봐도 우울해지는 나,‘4차원’인가?” 여행사에 다니는 이모(34)씨는 요즘 하늘만 봐도 ‘센티멘털’해진다고. 유난히 파란 가을 하늘이 이상하게도 마음을 슬프게 한다. 특히 아침에 출근하려고 현관문을 열 때마다 느껴지는 서늘한 가을 바람은 울고 싶은 기분을 더욱 ‘업’시켜 하루 일을 못하게 하기도 한단다. 이씨는 최근 그다지 나쁠 일이 없다. 기존 직장보다 훨씬 좋은 조건으로 회사도 옮겼고 몇 년째 ‘남친’ 없이 살고 있는 현실에도 완벽히 적응했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이상하게 가을이 되면 ‘아무런 이유 없이’ 우울해지는 이 상황을 이씨도 어찌 설명할 방법이 없다고 한다. “가을 하늘을 볼 때 느낌은…, 뭐랄까, 처음에는 마음이 안정되면서 조용해지다가 어느 순간부터 온갖 잡다한 생각이 다 드는 거예요. 헤어진 남자 친구에서부터 갖가지 일상사가 다 떠오르면서 우울해지는 거죠. 요즘에는 이런 성향을 ‘4차원’이라고 하던데, 저 역시 그런 유의 인간 같아요.” 자신을 전형적인 ‘된장녀’라 말하는 디자이너 조모(30)씨는 하루 종일 ‘미친 듯’이 일하고 나서 사무실 통유리 밖으로 느껴지는 오후의 가을 햇살에 진짜로 ‘미칠 것 같은’ 기분이 든다고. 조씨는 가을 오후 남은 햇살을 한몸에 받으며 혼자 사무실에서 마시는 커피 한 잔에 세상 온갖 근심을 다 안고 살고 있는 자신을 발견한다. “일이 한창 많은 오후 3∼4시쯤이 되면 햇살이 가득 사무실로 들어오는데요. 주황빛을 띤 그 햇살을 느낄 때마다 ‘일하기 싫다.’는 욕구가 솟구쳐 올라요. 세상에서 저 혼자 가을 타는 것처럼 맘 속에서 난리가 나요. 그럴 때는 미니 홈피에 접속해 게시판과 다이어리에 글을 써 ‘일촌’들에게 공개하거든요. 그러고는 다음날 제정신으로 돌아오면 다시 ‘비공개’로 바꿔 놓죠. 꼭 술 먹고 밤새 연애 편지 써 놓은 뒤 자고 일어나서 아침에 보면 민망함과 유치함에 찢어버리고 싶은 것과 같은 기분이랄까요.”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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