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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한국 입국제한, 적절한 때 아냐”…여행경보는 3단계로 상향

    트럼프 “한국 입국제한, 적절한 때 아냐”…여행경보는 3단계로 상향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6일(현지시간) 코로나19 환자가 급증하고 있는 한국 등에 대한 입국 제한에 대해 적절한 때에 할 수 있지만 지금은 적절한 때가 아니라고 밝혔다. 다만 미 국무부는 한국에 대한 여행경보를 2단계 에서 3단계로 이날 상향 조정했다. 트럼프, 추후 한국·이탈리아 입국제한 가능성은 열어둬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브리핑룸에서 진행한 기자회견 문답에서 ‘한국과 이탈리아 등으로 가거나 그곳에서 오는 여행을 제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가’라는 질문에 “한국은 상당히 세게 (코로나19에 의해) 강타당했고, 이탈리아도 그렇다”며 “중국에서 일어난 일은 분명하지만, 숫자에 변동이 없고 내려가기 시작했다. 이는 좋은 소식”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따라서 무슨 일이 일어날지 지켜보자”고 말했다. 한국 등을 대상으로 한 입국 제한 조치에 대해서는 “(그런 결정을 내리기에) 아직 적절한 때가 아니다”라면서도 “적절한 때에 할 수도 있다”고 덧붙여 추후 한국에 대한 입국제한 조치 등에 대한 가능성을 열어놨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우리나라에 집중해야 한다”며 “그들은 그들의 나라에 대해 일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국무부, 한국 여행경보 ‘주의 강화’→‘여행 재고’ 상향 다만 입국금지와 별개로 자국민의 한국 여행에 대한 위기경보 등급은 2단계 ‘강화된 주의’에서 3단계 ‘여행 재고’로 상향 조정했다. 앞서 미 국무부와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지난 22일 한국에 대한 여행경보를 각각 2단계로 상향 조정한 바 있다. CDC는 이틀 뒤인 24일 최고 단계인 3단계(불필요한 여행자제)로 격상했다. 국무부는 4단계로 여행경보 등급을 나누는데 일반적 사전주의, 강화된 주의, 여행 재고, 여행 금지 순이다. CDC의 여행 공지는 주의(일반적 사전주의), 경계(강화된 사전주의), 경고(비필수적인 여행 자제) 등 3단계로 나뉘어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코로나바이러스와 관련된 어떠한 것에 대해서도 매우 매우 준비가 돼 있다”며 코로나바이러스가 확산한다면 해야 할 무슨 일이든 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그는 다만 미국 국민에 대한 코로나19 위험은 여전히 매우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조기 국경 폐쇄 등이 주효했다는 취지로 미국의 대응을 자평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속보] 트럼프, 한국 입국제한 조치 질문에 “적절한 때 아니다”

    [속보] 트럼프, 한국 입국제한 조치 질문에 “적절한 때 아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간) 코로나19 확산과 관련, 코로나바이러스가 확산한다면 해야 할 무슨 일이든 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또 한국 등의 여행이나 입국 제한 조치에 대한 질문에 대해 “아직 적절한 때가 아니다”라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브리핑룸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코로나바이러스와 관련된 어떠한 것에 대해서도 매우매우 준비가 돼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만 미국 국민에 대한 코로나19 위험은 여전히 매우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조기 국경폐쇄 등이 주효했다는 취지로 미국의 대응을 자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마이크 펜스 부통령을 코로나19 대응을 총괄하는 책임자로 지명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와 함께 의회가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백악관이 요청한 25억 달러 규모보다 더 많은 액수를 배정한다면 이를 수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국, 이탈리아 등의 여행이나 입국 제한 조치에 대한 질문에 대해 “(그런 결정을 내리기에) 아직 적기가 아니다”라고 답했다. 다만 “적절한 때에 할 수도 있다”고 덧붙여 추후 한국에 대한 입국제한 조치 등에 대한 가능성을 열어놨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우리나라에 집중해야 한다”며 “그들은 그들의 나라에 대해 일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미 국무부와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지난 22일 한국에 대한 여행경보를 각각 2단계로 상향 조정했고, CDC는 이틀 뒤인 24일 최고 단계인 3단계(불필요한 여행자제)로 격상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코로나19 대응과 관련해 매우 매우 열심히 일하고 있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트럼프 오전 8시반 코로나 기자회견…‘한국 추가제한’ 발표하나

    트럼프 오전 8시반 코로나 기자회견…‘한국 추가제한’ 발표하나

    “감염자 급증한 국가에 대한 대책 포함될 것”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 동부 현지시간으로 26일 오후 6시 30분, 한국시간으로 27일 오전 8시 30분 백악관에서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과 관련한 기자회견을 연다. 외신들은 코로나19 감염자가 급증한 국가에 대한 대책이 포함될 전망이고 한국도 추가 제한 등 대상에 포함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그 동안 코로나19의 부정적 여파 차단에 안간힘을 써온 만큼 미 정부 차원의 기민한 대응을 강조하며 불안감 불식에 주력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이날 회견은 트럼프 대통령이 24~25일 인도 방문을 마치고 돌아온 뒤 첫 공식 일정이다. NBC방송은 질병통제예방센터(CDC)를 인용해 한국과 이탈리아 등 감염률이 급증한 국가로부터 오는 여행객을 포함해 공항 검색을 확대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통신은 한 백악관 관계자를 인용해 미 정부가 한국과 이탈리아에서 새로운 코로나19 발병에 따라 추가적인 여행 제한을 하거나 항공편을 취소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미 국무부와 CDC는 지난 22일 한국에 대한 여행경보를 각각 2단계로 상향 조정했고, CDC는 이틀 뒤인 24일 최고 단계인 3단계(불필요한 여행자제)로 격상했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文대통령·여야 4당 대표 28일 ‘코로나 회동’

    文대통령·여야 4당 대표 28일 ‘코로나 회동’

    문재인 대통령과 여야 4당 대표가 28일 국회에서 만나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에 따른 초당적 협력 방안을 모색한다. 문 대통령이 여야 대표 회동을 위해 국회를 방문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6일 청와대에 따르면 최근 대통령이 더불어민주당과 미래통합당, 민생당, 정의당 등 여야 4당에 회동을 제안했고, 정당들이 받아들여 성사된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과 여야 대표 회동이 국회에서 열리는 것은 이례적이다. 청와대가 코로나19 사태를 엄중하게 받아들이고 있으며 입법·예산 지원을 위한 정치권의 협조가 절실하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문 대통령과 여야 대표 회동은 현 정부 들어 6번째이며 지난해 11월 이후 110일 만이다. 당시 문 대통령은 모친상 조문에 대한 답례 차원에서 여야 5당 대표를 청와대에 초청한 바 있다. 회동에서 문 대통령은 추가경정예산(추경)의 조속한 처리를 위한 초당적 협력을 요청할 것으로 보인다. 또 코로나19의 전국적 확산과 장기화를 막기 위한 방역 대책, 소비심리 위축으로 어려움을 겪는 기업과 소상공인·자영업자 지원 등 민생 회생 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눌 전망이다. 통합당 등도 추경 필요성에 공감하는 만큼 큰 이견은 없어 보인다. 다만 중국인 전면 입국 금지나 한국인 여행자 등의 해외 격리, 방역 실패 논란이 테이블에 오른다면 논쟁이 불가피해 보인다. 황교안 통합당 대표는 “정부 대책이 바르지 못하다. (회동에서) 제 생각을 알리고 이 우한 폐렴 사태가 신속히 종식될 수 있도록 하는 노력을 말씀드리겠다”고 밝혔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미국·대만에 일본마저 “한국 여행 자제”…중국은 ‘강제 격리’

    미국·대만에 일본마저 “한국 여행 자제”…중국은 ‘강제 격리’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감염증이 빠르게 확산하면서 한국 ‘여행 자제’를 권고하는 국가가 늘고 있다. 미국과 대만, 일본 등 평소 인적 교류가 많은 국가가 잇따라 한국에 대한 여행경보를 상향했다. 중국은 일부 지역에서 한국인 입국자를 강제로 격리 조처하고 있다. 미국, 한국에 3단계 여행경보…다른 국가에 영향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24일(현지시간) 한국에 대한 여행경보를 최고 등급인 3단계로 격상했다. 지난 22일 여행경보를 1단계에서 2단계로 올린 지 이틀 만에 다시 조정한 것이다. CDC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유발된 호흡기 질환 발생이 광범위하게 진행 중”이라며 “불필요한 여행을 자제하라”고 권고했다. 미국 CDC의 경우 세계 각국이 자국민 여행경보 발령에 참고하고 있어 다른 국가의 여행경보 상향도 잇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CDC는 미국인 여행자들을 대상으로 각국 보건 상황을 안내하는 것이기 때문에 한국인의 미국 입국과는 관련이 없다고 외교부는 밝혔다. 일본·대만·호주·캐나다도 일제히 상향 조정 일본 외무성도 25일 대구·경상북도 청도군에 대한 감염증 위험정보를 중국 전역에 적용한 것과 같은 ‘레벨2’로 상향하고 방문 자제를 권고했다. 외교부에 따르면 대만도 지난 24일 한국에 대한 국외 여행지 전염병 등급을 가장 높은 3단계로 격상하고, 불필요한 여행 자제를 권고했다.호주는 지난 23일 대구·청도에 대한 여행경보를 3단계(총 4단계)로 올렸다. 대구·청도를 제외한 한국 전역에 대한 경보는 1단계에서 2단계로 상향했다. 뉴질랜드도 호주와 같이 대구·청도 3단계, 한국 전역 2단계를 적용하고 있다. 캐나다는 지난 24일 여행경보를 가장 낮은 1단계에서 2단계로 조정했다. 폴란드는 총 4단계의 여행경보 중 한국을 2단계(특별주의)로 분류했으며 주한폴란드대사관은 ‘한국 여행을 권장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스라엘, 바레인, 베트남, 이탈리아, 독일, 필리핀, 싱가포르 등도 한국이나 대구·청도 지역으로 여행 자제를 권고하고 있다. 중국, 한국과 협의 없이 강제 격리 조처 중국은 일부 지역에서 한국에서 입국할 경우 국적 불문하고 강제 격리 조치한다. 중국 산둥성 웨이하이시는 위챗(중국 SNS 메신저) 계정을 통해 25일부터 일본과 한국 등에서 웨이하이로 입국하는 사람들은 강제 격리한 뒤 14일 후에 귀가시킨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날 오전 웨이하이 공항에 도착한 인천발 제주항공 승객 163명은 전원 격리 조처됐다. 격리된 이들 중에는 한국인 19명도 포함됐다. 중국의 이번 격리 조처에 대해 한국과 전혀 사전 협의를 거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또 중국 랴오닝성 선양시는 이날 한국에서 선양으로 들어온 항공편에 탑승한 이들에 대해 전원 코로나19 검사를 받도록 했다. 검사 결과, 증상이 없는 경우에도 14일간 자택이나 지정호텔에서 격리 생활을 해야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증상 없어도 입국 금지…병원 이송해 검사 한국에서 출발한 경우 무조건 입국을 막거나 격리하는 국가도 늘고 있다. 외교부 해외안전여행 홈페이지에 따르면 25일 오후 8시 기준 한국으로부터의 입국을 제한한 곳은 총 24곳이다. 솔로몬제도, 키리바시, 투발루, 마이크로네시아, 나우루, 홍콩, 바레인, 이스라엘, 요르단, 쿠웨이트, 미국령 사모아, 모리셔스 등 12개 지역은 입국을 금지하거나 한국에서 출발한 지 일정 기간이 지난 뒤 입국하도록 하고 있다.싱가포르, 마카오, 태국, 베트남, 대만, 영국, 카자흐스탄, 투르크메니스탄, 키르기즈공화국, 오만, 카타르, 우간다 등 12개 지역은 검역을 강화하거나 입국 즉시 격리하는 등 까다로운 입국 절차를 추가했다. 몽골 정부는 지난 23일 대한항공을 타고 몽골에 입국한 국민 중 대구 거주자 6명을 발열 등 의심 증상이 없는데도 검사 필요가 있다고 판단해 몽골 국립감염센터로 이송했다. 스리랑카는 지난 23일부터 한국 입국자의 건강 상태를 14일간 모니터링하고 대중이 모이는 장소에 가지 말 것을 당부하는 등 검역 조건을 강화했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美질병통제센터 한국 여행경보 3단계 “불필요한 여행 자제”

    美질병통제센터 한국 여행경보 3단계 “불필요한 여행 자제”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24일(현지시간) 코로나19과 관련해 한국에 대한 여행경보를 최고 등급인 3단계로 격상해 사실상 한국 여행을 하지 말 것을 권고했다. 미국 국무부도 조만간 같은 단계로 격상하지 않을까 예상된다. CDC는 이날 홈페이지를 통해 한국에 대한 여행 경보를 3단계인 ‘경고’(Warning)로 올리고 “광범위한 지역사회 전파”를 이유로 자국민들에게 “불필요한 여행을 자제하라”고 권고했다. 이 기관은 이틀 전 1단계에서 2단계로 격상했는데 이틀 만에 다시 마지막 단계로 올렸다. CDC의 여행경보 ‘여행 공지’(Travel Health Notice)는 ▲주의(Watch·일반적인 사전 주의) ▲경계(Alert·강화된 사전 주의) ▲ 경고(Warning·불필요한 여행자에) 등 세 단계로 돼 있다. 지난해 말 중국 우한(武漢)시에서 발병한 코로나19와 관련해 CDC가 가장 높은 단계의 여행경보를 발령한 것은 중국 본토를 제외하고는 한국이 처음이다. 이 기관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유발된 호흡기 질환 발병이 광범위하게 진행 중”이라며 “노인과 만성 질환자는 심각한 질병에 걸릴 위험이 더 높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미국 국무부는 지난 22일 격상한 한국에 대한 여행권고를 2단계로 유지하고 있다. 한국 외교부는 이틀 전에 자국민들이 한국으로 여행하려면 더 많은 주의를 기울일 것을 요구하는 차원에서 취한 것이며 한국으로의 여행을 금지하는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미국 국무부의 여행권고는 1단계 ‘일반적인 사전 주의 실시’를 의미하고, 2단계는 ‘강화된 주의 실시’ 단계다. 3단계는 ‘여행 재고’, 4단계는 ‘여행 금지’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대만, 한국 여행경보 2단계로 올려…여행자제 직전

    대만, 한국 여행경보 2단계로 올려…여행자제 직전

    “특별히 안전 유의하고 여행여부 검토해야” 대만 외교부가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상황과 관련해 한국 여행 경보를 여행 자제 직전 단계인 2단계(황색)로 격상했다. 24일 대만 언론에 따르면 대만 외교부는 전날 한국의 여행 경보를 기존 1단계(회색)에서 2단계(황색)로 올렸다. 1단계는 주의를 촉구하는 단계이고 2단계는 특별히 여행 안전을 유의하고 여행 여부를 검토해야 하는 단계다. 그 위로는 불필요한 여행을 피해야 하는 3단계(오렌지색), 여행 금지 및 긴급 철수를 해야 하는 4단계(홍색) 등이 있다. 현재 이란에 가장 높은 3단계, 한국과 태국은 2단계, 싱가포르·일본·이탈리아에는 1단계 경보가 내려진 상태다. 대만 외교부와 별개로 대만 질병관리서는 ‘주의’, ‘경계’, ‘경보’의 3단계 여행 경보 시스템을 별도로 운영한다. 질병관리서 역시 한국에 관한 경보를 기존의 ‘주의’에서 현지 방호를 강화해야 하는 ‘경계’로 올렸다. 한국을 찾는 대만인은 연간 약 100만명에 달한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한국 봉쇄’ 확산… 이스라엘 등 14개국 입국 금지·절차 강화

    ‘한국 봉쇄’ 확산… 이스라엘 등 14개국 입국 금지·절차 강화

    외교부, 사전 예고없는 조치에 강력 항의 美, 韓여행경보 상향… 美 입국 지장 없어한국에서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환자가 급증함에 따라 각국이 한국인의 자국 입국과 자국민의 한국행에 대한 제한 조치를 잇따라 취하고 있다. 우리 정부가 23일 위기 경보를 ‘경계’에서 ‘심각’으로 상향한 가운데 확진환자가 계속 증가하면 한국인 입국 제한이나 한국행 자제 조치를 취하는 국가가 늘 것으로 보인다. 이스라엘 정부는 24일부터 한국과 일본에 14일 이내 체류한 외국인을 입국 금지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앞서 이스라엘 정부는 지난 22일(현지시간) 텔아비브에 도착한 대한항공 KE957편에 탑승한 한국인 130명 등 외국인 177명을 입국 금지시키고 항공편을 회항시키는 임시 조치를 취한 바 있다. 한국 외교부는 23일 서울 외교부 청사에 주한 이스라엘 대사대리를 초치해 전날 임시 입국 금지 조치가 사전 예고 없이 이뤄진 데 대해 강력 항의하고 재발 방지를 요청했다. 향후 신중한 조치를 당부하고 사전에 긴밀히 협의하자고도 했다. 아울러 이스라엘 정부가 자국 체류 중인 한국인 관광객 1000여명 중 200여명에 대해 예루살렘 인근 군부대에 격리시키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현지 언론이 23일 보도했지만, 외교부는 사실과 다른 것으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외교부는 필요 시 조기 귀국 등 관련 대책을 시행할 예정이다. 요르단 정부도 이날 한국과 중국, 이란으로부터 방문하는 외국인의 입국을 금지한다고 발표했다고 AFP 등이 보도했다. 이에 한국으로부터의 입국을 금지한 국가는 이스라엘과 요르단, 바레인, 키리바시, 사모아, 미국령 사모아 등 6개국이다. 입국 절차를 강화한 국가는 영국, 브라질, 브루나이, 투르크메니스탄, 카자흐스탄, 오만, 에티오피아, 우간다 등 8개국이다. 한편, 미국 국무부는 22일 여행경보 4단계 중 한국과 일본에 대해 1단계 ‘일반적인 사전 주의 실시’에서 2단계 ‘강화된 주의 실시’로 상향했다. 국무부는 “한국에서 지속적인 지역사회 확산이 보고됐다”고 밝혔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도 여행공지 3단계 중 한국과 일본에 대해 2단계 ‘강화된 사전 주의 실시’를 발령했다. 다만, 국무부와 CDC의 여행경보·공지 2단계는 ‘여행금지’는 물론 한국의 여행경보 2단계인 ‘여행자제’를 의미하지 않는다고 한국 외교부는 설명했다. 아울러 미국의 이번 조치에 대해 “우리 국민의 미국 입국에는 아무 영향이 없다”고 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전참시’ 조명섭, 쌍화차+숭늉 마시는 22세 “진정한 미스터트롯”

    ‘전참시’ 조명섭, 쌍화차+숭늉 마시는 22세 “진정한 미스터트롯”

    트로트 가수 조명섭이 ‘전참시’에 출연한 이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그가 왜 ‘미스터트롯’에 나오지 않았는지에도 관심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 조명섭은 지난해 방송된 KBS1TV ‘노래가 좋아’의 프로젝트 방송인 ‘트로트가 좋아’에 출연해 얼굴을 알린 인물이다. 특히 당시 방송에서 현인의 ‘신라의 달밤’ ‘베사메무초’, 남인수의 ‘이별의 부산 정거장’ 등의 노래를 불러 최종 우승을 차지하며 큰 인기를 끌었다. 이후 장윤정의 소속사와 정식 계약했다. ‘남자 송가인’이라 불리며 뜨거운 인기를 누리고 있는 그가 TV조선 ‘미스터트롯’에는 참가하지 않아 많은 이들이 의아해하고 있다. 공식적으로 그 이유에 대해선 언급한 바 없다. 22일 방송된 MBC ‘전지적 참견 시점(전참시)’에서는 22세 트로트 신동 조명섭이 출연해 특유의 말투를 가진 애늙은이 캐릭터로 시청자들에 눈도장을 찍었다. 예스러운 그의 모습과 함께 축음기에서 들릴 법한 창법에 시청자는 물론 출연진들까지 놀라움을 표했다. 이날 스튜디오에 등장한 조명섭은 북한 억양을 떠오르게 하는 강한 사투리로 자신을 소개했다. 이에 출연자인 은지원이 “고향이 이북이냐”고 묻자 조명섭은 “강원도가 이북쪽이라 억양이 셀 수 밖에 없다”고 답했다. MC 전현무는 조명섭에 “노래 한 소절 들려달라”며 “노래를 들으면 은지원 씨가 또 놀랄 거다”라고 말했다. 이에 조명섭은 ‘신라의 달밤’을 불렀고 축음기에서 나오는 듯한 목소리와 울림에 출연진들은 감탄을 쏟아냈다. 이후 조명섭의 일상이 공개됐다. 조명섭의 매니저로 송성호 팀장이 등장했다. 송성호는 “현인 선배님이 돌아온 느낌이다. 영자 선배님보다도 더 선배 같은, 어르신을 모시는 느낌”이라고 전했다. 조명섭의 집에 도착한 매니저는 쌍화차를 먹으며 조명섭을 기다렸다. 조명섭은 미용실을 가지 않고 포마드로 직접 헤어스타일을 만들었다. 이들은 대구 행사장으로 향하던 중 휴게소에 들러 국밥을 먹었다. 이후 커피를 찾는 매니저와 달리 숭늉을 원하는 조명섭을 위해 결국 숭늉 코너에 들렀다. 송 실장은 “그래 몸에 좋은 숭늉이 낫지”라며 건배를 외쳤다. 이에 조명섭은 “건배는 누구 배냐”라며 아재개그를 선보여 웃음을 자아냈다. 밥을 다 먹은 후 조명섭은 “사람들은 못 먹는 게 없다. 나무도 먹었다. 6.25때는”이라고 말했고 송팀장은 “네가 6.25때 있었던 것처럼 말한다”고 대답했다. 이후에도 조명섭은 어른스러운 말로 송팀장을 당황하게 만들었다. 이를 지켜 본 참견인들은 “시간 여행자 같다. 별에서 온 그대의 도민준”이라며 충격에 빠졌다. 이어 옛날로 돌아가고 싶다면 어느 때로 가고 싶냐는 말에 은지원은 “23살 때로 가고 싶다. 늦게까지 놀고 술 먹어도 지치지 않았다”고 답했다. 이에 조명섭은 “한창 좋을 때지”라고 말했고 은지원은 “지금 나한테 한창 좋을 때래”라며 당황해했다. 행사장에 도착한 조명섭은 엄마 뻘인 관객들 앞에서도 긴장하나 없이 농담을 던지며 여유있는 모습을 보여줬다. 그는 무대에서 ‘신라의 달밤’을 비롯해 ‘이별의 부산정거장’ ‘빈대떡 신사’ 등을 연이어 부르며 호응을 이끌어냈다. 공연이 끝난 후 조명섭은 매니저들과 납작만두와 떡볶이를 먹으러 향했다. 출연진들은 “떡볶이 좋아하냐”라고 물었다. 이에 조명섭은 “좋아한다. 떡볶이는 조선시대부터 있었다”라며 아재같은 면모를 보였다. 이영자는 “빠르게 사는 세상 속에서 느리게 걷는 느낌이다”라고 전했다. 송은이 역시 “어린나이에도 깊이있는 노래를 하기 때문에 인기가 많은 것 같다”라고 말을 더했다. 조명섭은 송성호 실장을 향해 “항상 저를 사랑해주시고 응원해 주시고 함께 해주셔서 감사하다. 앞으로 홍삼 꼭 많이 많이 드리겠다”며 영상편지를 남겼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임지연의 내가갔다, 하와이] ‘천국의 섬’도 못피한 코로나19…감염 공포 확산

    [임지연의 내가갔다, 하와이] ‘천국의 섬’도 못피한 코로나19…감염 공포 확산

    “미안하지만, 지금 당장은 언제 다시 물건이 들어올지 확실히 말씀드릴 수 없습니다. 죄송합니다.” 하와이 주 오아후(Oahu) 섬 호놀룰루 중심의 대형 마트 돈키호테를 찾은 주민 정현아 씨는 품절된 마스크를 구매하지 못하고 발길을 돌려야 했다. 마트 직원으로부터 ‘재고부족으로 물건이 언제 다시 입고될 지는 확실히 알 수 없는 상황’이라는 통보만 받은 채였다. 하와이 주에서 출생, 성장한 이민 2세의 정 씨는 생전 처음 겪는 마스크 품귀 현상이라고 했다. 평소 대형 마트 진열장을 가득 채웠던 1장 당 2~3달러 내외로 구입할 수 있던 마스크였다. 인근에 소재한 또 다른 대형 마트인 월마트와 타겟 등도 사정은 마찬가지였다고 정 씨는 토로했다. 보건용 마스크와 일회용 마스크, 손세정제까지 모두 동이 난 형국이었던 것. 이 같은 마스크 품귀 현상은 최근 현지 언론을 통해 보도된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일본인 관광객 부부가 호놀룰루 시 일대를 방문했다는 사실이 알려진 이후 시작됐다. 현지 언론 등을 통해 공유된 코로나19 감염에 대한 경각심 탓에 이 일대에 소재한 상당수 마스크 판매점에서 박스 채 물건을 구매해 가는 이들이 등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아마존 등 온라인 마켓에서 판매하는 보건용 마스크의 경우 1개당 60~80달러 까지 가격이 치솟은 것으로 확인됐다. 외국인 관광객이 주로 몰리는 호놀룰루 시내와 와이키키 해변, 알라모아나 쇼핑몰 일대에 입점한 대형 마트와 편의점 등에서는 이미 이달 초부터 마스크 품귀 현상이 심각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최근 들어와 마스크 품귀 현상만큼 눈에 띄는 현상 중 하나는 마스크를 착용한 채 외부 활동을 하는 주민들이 증가했다는 점이다. 실제로 최근 필자가 찾은 3곳의 대형마트에서는 평소와 달리 마스크를 착용한 채 외출한 현지 주민들과 관광객이 뒤섞인 모습을 쉽게 찾아볼 수 있는 형편이다. 일부 현지 주민 중에는 마스크를 착용한 채 이동하는 필자를 향해 “초면에 몹시 실례지만 착용한 그것(마스크) 어디에서 구매했는지 물어봐도 되느냐”고 묻는 중년 부부도 있었다. 지난 1월 중순부터 시작된 중국발 코로나19 사태가 태평양 바다 건너에 있는 하와이에도 상륙했다는 것을 실감할 수 있던 경험이다. 하지만, 연평균 1000만 명에 달하는 여행자들이 찾아오는 하와이의 사정상 코로나19 사태에서 자유로울 수 없을 것이라는 전망은 일찍이 제기돼 왔었다. 하와이 주민들 사이에서도 관광업을 기반으로 한 이 곳의 경제 사정 상 코로나19 감염자 발생 여부를 정부가 ‘쉬쉬’하고 있을지 모른다는 일종의 불안감이 존재했던 셈이다. 더욱이 이에 앞서 하와이 주 정부가 섬을 찾아오는 방문객 중 지난 1개월 내 중국 입국 내력이 발견된 이들에 대해 섬의 일부 지역을 할애해 일정 기간 격리해왔던 것이 알려지면서 ‘혹시나’ 했던 의심은 ‘역시나’로 바뀌고 있는 분위기다. 최근 주 당국은 코로나19 사태가 불거진 이달 초부터 사태의 진원지인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 일대를 방문한 내력이 있는 이들에 대해 공항 검역소에서 1차 관리, 오아후 섬 내의 ‘펄하버’ 공동 시설 내에 강제 격리, 14일 동안 감독해왔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 같은 주 정부의 정책이 비판을 받는 이유는 미국 연방 정부의 외국인 입국 정책과 비교해 지나치게 ‘느슨하다’는 지적이 있기 때문이다. 하와이 주 정부의 느슨한 입국 정책에 탓에 태평양 한 가운데 격리된 ‘섬’ 하와이 주민들이 코로나19 감염에 대한 두려움이 고조되고 있는 것. 실제로 연방정부는 지난 2일 이후 14일 동안 중국에 체류한 경력이 있는 외국인에 대해 일체의 입국을 금지하는 초강수를 뒀다. 다만, 미 연방 당국은 지난 2일 이후 중국을 여행한 내력이 있는 이들이라고 할지라도 미국 시민, 거주자 및 그의 직계 가족일 경우에는 입국을 허용해오고 있다. 이 경우에도 ‘특별 심사’라는 단서 조건을 붙인 채 엄격한 입국 기준을 두고 있는 것이 하와이 주 정부 운영 정책과 비교되는 점이다. 더욱이 최근 하와이를 방문하고 귀국한 60대 일본인 부부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데 이어 그들의 일본인 지인까지도 확정 판정을 받은 사실이 외부로 알려지면서 현지 주민들 사이에서는 ‘더이상 주 정부를 신뢰할 수 없다’는 의견이 분분한 상황이다. 최근 하와이 보건당국이 공개한 하와이를 방문한 일본인 확진자 부부의 여행은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3일까지 이어졌던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일본인 확진자 부부 가운데 남편은 하와이 마우이섬에서 이달 7일까지 추가 여행을 가졌던 것으로 알려졌다.이후 이들 부부는 발열과 호흡 불안 증세를 호소, 지난 7일 일본으로 귀국했다. 특히 무려 11일 동안 하와이 주 내의 두 곳의 섬 곳곳을 여행했던 이 남성은 귀국 당일 자국 공항 병원에서 확진 판정을 받고 곧장 격리 병동에 입원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5일 그의 일본인 부인과 평소 이들 부부와 자주 식사를 했던 것으로 알려진 또 다른 일본인 여성 2명 역시 추가 확진 판정을 받아 격리 치료 중이다. 그러나 주 정부는 이들 사례가 공개된 이후에도 여전히 호놀룰루 국제공항에서의 1차 검역 과정 이외에는 중국 후베이성 여행 경력이 있는 자에 한해서만 최대 14일까지 강제 격리 후 관리 감독을 진행해오고 있는 수준에 그치고 있는 형국이다. 이마저도 사태의 발병지인 우한시가 포함된 후베이성을 제외한 다른 중국 지역을 방문한 이들에 대해서는 여행자 개인 선택에 따가 거주지 내에서 자가 격리 후 보건당국의 관리를 받도록 요청한 것이 전부다. 그러면서도 줄곧 하와이 주 정부는 이번 사태에서 ‘현재까지’ 자유로운 상황이라고 재차 강조해오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까지’라는 단서를 붙인 입장 발표였다. 때문에 현지 주민들은 마스크와 손세정제, 물티슈 등을 자체적으로 구비하는데 열을 올릴 수 밖에 없는 노릇이다. 앞서, 태평양 건너 동떨어진 ‘섬’ 하와이의 장점이 코로나19 사태로부터 주민들을 안전하게 지켜줄 것이라던 기대감은 격리된 섬 내의 바이러스 확산이 불러올 공포감으로 변한 지 오래다. 또한 격리된 ‘섬’ 하와이에서 판매되는 모든 의약품과 보건용품 등이 바다 건너 대륙에서 운송 받아왔다는 현지 사정을 상기할 때, 섬이라는 하와이의 특성에서 비롯된 공포감 확산은 쉽게 사그라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하와이 보건 당국은 앞서 확인된 일본인 확진자 부부와 접촉했을 것으로 예상되는 현지 주민들과 여행사 가이드, 항공사 직원 등에 대해 추가 감염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고 밝힌 상태다. 하지만 이들 부부가 여행한 지역이 월평균 100만 명에 달하는 이들이 찾아오는 와이키키 해변과 호놀룰루 시, 마우이 섬 등이라는 점에서 부부와 접촉한 이들을 모두 찾아내기는 현실적으로 불가능에 가까워 보인다. 더욱이 일본인 남성이 호놀룰루 시 일대를 여행하기 위해 머물렀던 것으로 알려진 ‘힐튼 그랜드 와이키키 호텔’ 역시 정상 영업을 이어가고 있는 중이다. 호놀룰루=임지연 통신원 808ddongcho@gmail.com   
  • 메콩강의 시간은 천천히 흐른다, 느릿느릿… 저만치 행복이 보이네

    메콩강의 시간은 천천히 흐른다, 느릿느릿… 저만치 행복이 보이네

    “그 무언가를 찾기 위해 라오스까지 가려고 해” “자, 라오스에 대체 뭐가 있단 말인가? 좋은 질문이다. 아마도. 하지만 내게는 아직 대답할 말이 없다. 왜냐하면 그 무언가를 찾기 위해 지금 라오스까지 가려는 것이니까. 여행이란 본래 그런 것이 아니겠는가.” -무라카미 하루키 ‘라오스에 대체 뭐가 있는데요?’ 중에서●인구 700만 작은 도시, 여행자 거리를 노닐다 여기는 루앙프라방 남칸강변에 자리한 부라사리 헤리테지 리조트다. 나무로 지어진 아주 심플한 2층 건물인데 간판이 아니라면 아무도 리조트라는 사실을 눈치채지 못할 것 같다. 실내는 인도차이나의 여느 리조트처럼 천장이 높고 커다란 팬이 돌아가며 열기를 식혀 준다. 방 한가운데를 차지하고 있는 넓은 침대는 ‘여기 있는 동안에는 아무 생각도 하지 말고 그저 푹 쉬어’라고 말해 주는 것 같다. 강 쪽으로 나 있는 커다란 창문으로 열대의 환한 햇살이 폭포처럼 쏟아진다. 부라사리 리조트에서 묵은 사흘 동안 가장 많이 애용한 공간은 발코니다. 아침에는 이 발코니에 앉아 커피를 마시며 주황색 승복을 입은 어린 노비스(수행자)들이 양산을 쓰고 걸어가는 것을 지켜보았다. 그리고 저녁에는 얼음이 든 비어라오(라오스 스타일이다)를 마시며 무라카미 하루키의 ‘라오스에 대체 뭐가 있는데요?’를 읽곤 했다. 그러는 사이 강은 붉게 물들었고 그 풍경을 바라보며 나는 “인생의 미스터리니 다음번 빅뱅이니 알 게 뭐냐, 그냥 내버려두면 그만이지” 같은 문장에 밑줄을 긋곤 했다. “강 앞에서, 특히 강 위에서 우리 여행자는 그저 그곳을 스쳐 지나가는 환영 같은 존재에 불과하다. 우리는 이곳에 와서 구경만 하고 다시 떠나간다. 단지 그뿐이다. 미세하게 긁힌 자국 하나 이곳에 남기지 못한다. 보트를 타고 강 상류로 거슬러 오르노라면 그런 사실을 절감하게 된다.”부라사리 리조트에서 5분만 올라가면 여행자 거리에 닿는다. 시엥통 사원에서 조마 베이커리까지 약 2㎞에 이르는 왕복 2차선 도로가 여행자 거리다. 게스트 하우스와 카페, 레스토랑, 기념품 가게, 길거리 음식을 파는 포장마차 등이 늘어서 있다. 아침이면 리조트에서 슬리퍼를 신고 어슬렁거리며 걸어나와 여행자 거리를 산책하곤 했는데, 사실 그것 말고는 딱히 할 만한 일이 없었기 때문이기도 했다. 5년 전 루앙프라방 사진 작업 때문에 이곳에 50일 정도 머문 적이 있었는데, 동네가 너무 작다 보니 보름 정도 머무르자 생일이나 장례식 등 각종 경조사에 초대받는 일까지 생겼다. 사실 라오스 자체가 아주 작다. 남북한을 합친 것과 비슷한 면적에 인구는 700만명밖에 되지 않는다. 수도는 비엔티안(현지발음으로는 ‘위양찬’)이지만 여행자들이 가장 많이 찾는 곳은 루앙프라방이다. 루앙프라방을 30분만 걸어 보면 이 도시가 얼마나 다정하고 사랑스러운지 알 수 있다. 프랑스 식민지풍의 건물과 라오스 전통양식의 집, 사원들이 어울린 작은 도시는 승려와 아이들, 어슬렁대는 배낭여행자들로 한가롭다. 이들이 만들어 내는 자유로움과 순진함, 종교적인 경건함으로 가득차 있다. 유네스코는 1995년 루앙프라방 지역 전체를 세계문화유산으로 선정했다.●가장 아름다운 시엥통 사원, 여유를 만끽하다 라오스는 전체 인구의 95%가 불교도인 불교국가다. 루앙프라방을 걷다 보면 한쪽 어깨를 내놓은 채 주홍색 장삼을 입고 다니는 소년들을 쉽게 볼 수 있다. 승려는 아니고 수행자다. 일종의 견습 승려인 셈인데 라오스 남자들은 과거에는 의무적으로 3개월에서 1년 동안 사원에 들어가 수행했다고 한다. 지금은 다소 간소화해 약 3~6개월 정도 사원에 머물며 불교 경전을 공부한다. 사원은 교육기관 역할도 한다. 교육시설과 교사가 부족한 라오스에서 학식이 높은 계층인 승려들은 선생님으로 부족함이 없다. 사원 옆에 초등학교가 바로 붙어 있는 곳이 많은 이유도 여기에 있다. 루앙프라방에는 약 50여개 주요 사원이 있는데, 이 중에서도 시엥통 사원(왓 시엥통)이 가장 아름다운 사원으로 꼽힌다. 라오스 전통 양식으로 건축돼 세 겹 지붕이 지면 가까이까지 내려온 것이 특징이다. ‘황금도시의 사원’이라는 별칭에서 알 수 있듯 크고 작은 사원 건물 내외부에는 화려한 황금 장식과 각종 보석 장식이 새겨져 있다. 하지만 이 사원은 우리나라나 중국 또는 태국의 사원이 보여 주는 종교적인 경건함이나 장엄함은 없다. 날씨 탓일까, 이런 표현이 어울릴지 모르지만 어딘가 모르게 나른한 분위기가 절 전체를 감싸고 있다. 거리에서 여행자의 옆을 무심히 스쳐가는 노비스와 비슷하다. 무라카미 하루키 역시 ‘라오스에 대체 뭐가 있는데요?’에서 “라오스의 사원에서는 ‘위에서 내려오는 압도적인 힘’ 같은 것이 엿보이지 않는다”고 했다.●승려들의 ‘탁밧’ 행렬, 라오스의 아침을 깨우다 새벽 5시 30분. 프런트 직원이 문을 두드린다. 아침에 탁밧 행렬을 보기 위해 모닝콜을 부탁했는데, 이렇게 직접 와서 깨워 준다. 문을 열고 나가 보니 발코니 테이블에 커피도 가져다 놓았다. 이러니 어떻게 루앙프라방을 사랑하지 않을 수 있을까. 루앙프라방에서 가장 큰 볼거리는 탁밧이다. 우리말로 ‘탁발’이라는 스님들의 아침 공양의식이다. 전 세계에서 오직 루앙프라방에서만 볼 수 있다. 라오스의 수도인 비엔티안에서도 볼 수 있지만 1년에 한두 번 정도다. 루앙프라방에서는 하루도 쉬지 않고 매일 새벽 탁밧 행렬이 이어진다. 루앙프라방 각 사원의 승려들 수백명이 마을을 돌며 아침거리를 공양하는데 장엄한 이 행렬은 보는 이를 감동시키기에 충분하다. 해가 뜨는 시간에 맞춰 사원에서 북이 울리면 탁밧이 시작된다. 대략 새벽 여섯 시쯤이다. 이 시간이면 골목마다 사람들(주로 여자)이 자리를 깔고 무릎을 꿇은 채 스님들을 기다린다. 길 저편에서 붉은 가사를 입은 맨발의 스님들이 바리때를 메고 독경을 읊조리며 천천히 걸어온다. 사람들은 준비해 온 찰밥(카오니아오)을 조금씩 떼어 스님들에게 공양하는데 이 찰밥과 음식을 준비하고 몸을 정갈하게 하려면 새벽 5시엔 일어나야 한다. 관광객들도 참여할 수 있다. 소수민족들이 공양 물품을 관광객들에게 파는데, 찹쌀밥 외에 바나나며 과자 등도 있다. 이웃나라인 태국인들은 돈을 봉투에 넣어 주기도 한다. 탁밧 행렬에는 300~500명 승려들이 참여한다. 루앙프라방에는 사원만 80개이고, 스님은 1000여명이 있다. 이 지역 스님 절반 정도가 탁밧에 참여하는 셈이다. 가장 나이가 많은 승려들이 앞장서고 서열에 따라 승려들이 한 줄로 서서 큰스님의 뒤를 따른다. 승려들은 시주들 앞을 지나가며 바리때 뚜껑만 반쯤 연다. 그러면 시주들은 미리 준비한 음식물 등을 스님들의 바리때 속에 넣는다. 탁밧 행렬을 지켜보며 흥미로웠던 점은 승려들이 밥과 반찬으로 가득찬 바리때를 처리하는 방법이다. 루앙프라방의 승려들은 아침과 점심 두 끼밖에 먹지 않는다. 먹는 양도 적어 바리때에 담긴 음식이 남는 경우가 많다. 그렇다면 이 음식을 어떻게 처리할까? 아침 탁밧 행렬에 공양을 하기 위해 나온 주민들 끝에는 걸인들이 자리잡고 있다. 대여섯 살쯤 되어 보이는 아이나 백발이 희끗희끗한 노인도 섞여 있다. 승려들은 바리때에 담긴 음식을 이들에게 나눠준다. 걸인들 역시 당연한 듯 승려들이 나눠주는 음식을 받는다.●독특한 먹거리, 佛·伊·泰 맛에 흠뻑 탁밧 행렬을 본 후 리조트로 돌아와 아침을 먹는다. 라오스는 프랑스 식민지를 거쳤던 까닭에 빵문화가 발달해 있다. 바게트와 크루아상을 많이 먹는다. 겉은 바삭하면서도 속은 촉촉하고 부드럽게 구워진 크루아상이 루앙프라방의 아침을 흡족하게 만들어 준다. 이 리조트에서는 매일 오전 열한 시에 쿠킹 클래스를 진행한다. 라오스인들이 즐겨 먹는 탐막훙(파파야 샐러드)이며 핑파(생선구이), 핑카이(닭구이), 카오피약(쌀국수) 같은 음식들을 만들어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루앙프라방은 다양한 라오스 음식을 만날 수 있는 곳이다. 고수가 많이 들어가는 것이 특징인데,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은 고수를 빼 달라고 하면 된다. 고수를 빼면 맵고 짠맛을 좋아하는 한국인의 입맛에 은근히 맞다.여행자 거리에는 프랑스, 이탈리아, 태국식당이 즐비하다. 현지인에겐 비싼 편이지만 외국인이라면 그리 큰 부담을 느끼지 않아도 된다. 서양 음식값은 한국에서 먹는 가격의 반도 안 된다. 라오스 음식은 지역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이웃나라인 태국과 베트남, 중국의 영향을 받았다. 특히 태국과 그 맛이 비슷하다. 시장 한 켠에서는 소고기, 돼지고기, 닭고기, 생선 등 다양한 바비큐 구이를 먹을 수 있다. 특히 메콩강에서 잡은 생선 바비큐는 소금만 치고 불에 구웠을 뿐인데 향긋한 맛이 난다. 삼겹살 비슷한 음식도 먹을 수 있다. 한국식 불판을 이용한 돼지고기 구이를 라오스에서는 ‘신닷’이라고 부르는데 이는 베트남전에 참전한 한국군인들이 전파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프랑스 식민지 시대의 유산인 카오지도 별미다. 바게트 빵을 갈라 여러 가지 재료를 꽉 채운 것으로 유명한 가게에는 사람들이 하루 종일 진을 친다. 라오스 맥주인 비어라오는 세계 어디에 내놓아도 맛에서 뒤지지 않는다. 라오스에 살다 간 사람들에게 라오스의 추억을 물으면 단연 비어라오를 꼽는다. 해질녘 메콩강변에 앉아 비어라오를 마시며 담소하는 시간은 행복 그 자체다.●다양한 볼거리, 매력이 철철 루앙프라방에는 불교문화 유적지만 있는 것이 아니다. 푸시탑은 배낭여행자들이 노을을 보기 위해 즐겨 찾는 곳이다. 이곳에서는 루앙프라방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다. 328개 계단이 놓인 푸시탑을 오르면 시내 전경이 한눈에 잡힌다.쾅시 폭포는 신나는 루앙프라방을 만날 수 있는 곳이다. 시내에서 20여㎞ 떨어진 쾅시산에 있다. 오래된 거목으로 뒤덮인 울창한 숲을 지나면 비밀의 풍경처럼 폭포가 드러난다. 여행자들은 폭포 아래의 연못과 계곡에서 물놀이를 즐긴다. 특히 폭포 주변의 나무에 만들어놓은 다이빙대에서 젊은이들은 연거푸 물속으로 뛰어든다. 모험과 스릴을 좋아하는 젊은 여행자들이 특히 열광한다. 열대 몬순 기후지역인 라오스의 사람들은 낮보다 밤에 더 활기차다. 이런 모습을 가장 잘 볼 수 있는 곳이 야시장이다. 야시장은 어스름이 거리에 깔릴 무렵 시사방봉 거리에 열린다. 낮 동안 산속에 있던 소수민족들은 여행자들에게 팔 기념품을 보따리에 싸서 하나둘 거리로 나온다. 10분 전만 해도 툭툭과 오토바이가 요란하게 지나다니던 거리가 어느 새 기념품을 팔기 위해 좌판을 벌여 놓은 상인들로 가득 찬다. 라오스 전통 문양을 새겨 놓은 옷감과 지갑, 종이로 만든 실내등, 촉감 좋은 실크 스카프, 맥주 상표를 그려 넣은 갖가지 색깔의 티셔츠, 나무로 만든 코끼리 조각, 직접 재배한 차 등을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아침시장도 가 볼 만하다. 탁밧 행렬을 본 후 가 보는 것이 좋다. 강변의 포티사랏 거리와 푸와오 거리의 교차점에 있다. 시장은 우리네 재래시장의 모습과 비슷하다. 좌판을 깔고 앉은 사람들이 인근에서 생산된 과일, 채소, 육류, 생필품들을 판다. 우체국 북쪽의 메콩강변에도 열대과일상과 야채가게가 몰려 있다. ●벌써 그리운, 조용한 땅 라오스에서 시간은 천천히 흐른다. 식민지 시대에 한 프랑스인은 유명한 말을 남겼다. “베트남 사람들은 벼를 심고, 캄보디아 사람들은 벼가 자라는 것을 보며, 라오스 사람들은 벼 익는 소리를 듣는다.” 라오스는 베트남과 같은 어수선함을 떠나 조용히 관조하며 살기에 적당한 땅이라는 뜻일 것이다. 루앙프라방에서 머무는 동안 나는 새벽의 탁밧 행렬을 지켜보았고, 폭포로 가 다이빙을 했고 거리를 어슬렁거렸고 리조트에서 마사지를 받으며 잠이 들곤 했다. 저녁이면 리조트 발코니에 앉아 얼음이 든 맥주잔을 달그락거리며 노을 지는 강을 질리도록 바라보았는데,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든 나는 모르겠다, 하는 마음가짐으로 열심히 놀았다. 루앙프라방에서는 내가 그렇게 시간을 낭비한다고 해도 비난할 사람이 아무도 없었고 게다가 난 며칠 정도는 신나게 놀 수 있는 자격은 갖추고 있을 정도로 열심히 일했으니까. 그렇게 서울로 돌아오는 날, 루앙프라방 공항을 이륙해 베트남 하노이로 향하는 프로펠러 비행기 안에서 나는 다시 라오스가 그리워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조만간 다시 와야겠다고 결심했다. 지금까지 라오스를 일곱 번이나 찾았다. 도대체 왜 그렇게 라오스에 자주 가냐고 묻는 이들을 위해 ‘라오스에 도대체 뭐가 있는데요?’에서 답을 찾아 두었다. 하루키 영감은 이렇게 말했다. “자, 라오스에 대체 뭐가 있단 말인가? 좋은 질문이다. 아마도. 하지만 내게는 아직 대답할 말이 없다. 왜냐하면 그 무언가를 찾기 위해 지금 라오스까지 가려는 것이니까. 여행이란 본래 그런 것이 아니겠는가.” ■ 여행수첩 베트남 하노이 경유, 11월부터 이듬해 4월 여행하기 좋아 베트남항공을 이용, 베트남 하노이를 경유해 루앙프라방으로 들어간다. 인천~하노이는 매일 운항한다. 비행시간은 인천~하노이 4시간 30분, 하노이~루앙프라방 1시간 20분. 시차는 한국보다 2시간 늦다. 통화는 킵(kip)을 사용한다. 태국 바트와 미국 달러도 일상 통화처럼 사용한다. 메인 스트리트와 루앙프라방 전역에 저렴한 게스트하우스와 호텔, 리조트가 많이 있다. 게스트하우스는 10~30 달러. 리조트는 90~150 달러 수준이다. 라오스를 여행하는 사람들은 건기인 11월부터 이듬해 4월까지를 가장 여행하기 좋은 때로 알고 있다. 하지만 이 시기에 가장 많은 여행자들이 찾기 때문에 그만큼 숙박료와 물가가 올라간다. 오토바이를 렌트해 여행하는 여행자들이 많다. 8만킵(1만 2000원) 정도면 하루 종일 대여할 수 있다. 기름값은 1만킵(1500원) 정도가 든다. 루앙프라방과 비엔티안 등 인근 도시로 나가는 미니 버스가 많아 이동에 별 불편함이 없다.
  • [배민아의 일상공감] 어쩌다 자가격리

    [배민아의 일상공감] 어쩌다 자가격리

    베트남을 방문하게 되면 도로를 주행하는 엄청난 수의 오토바이 행렬에 놀라고, 오토바이와 차량이 뒤섞인 사이로 여유 있게 길을 횡단하는 보행자의 모습에 또 한 번 놀란다. 보기에도 위태로운 현장이지만 운전자와 보행자 사이에는 나름의 규칙이 있어 주행과 횡단, 방향 전환이 리드미컬하게 이어진다. 여행자로서 베트남의 도로를 건너는 일은 몇 번의 훈련과 큰 용기가 필요한 일이다. 보행자 신호에 모든 오토바이가 멈출 것을 기대했다가는 한참이 지나도 발 하나 내디딜 짬을 찾을 수 없다. 길을 건널 때는 운전자와 눈을 마주치며 진행 방향이 예측 가능하도록 일정 속도로 건너고 갑자기 뛰거나 멈추는 행동은 절대 금물이라는 남자의 거듭된 주의를 흘려들은 여자가 어둑해진 저녁 굳이 쇼핑을 하겠노라 길을 나섰다가 사고를 당했다. 남자와 함께일 때와 달리 혼자 도로 중간까지 접어들었을 때 순간 밀려든 두려움에 잠시 주춤대며 멈춘 사이 달려오던 오토바이에 그대로 부딪혔다. 다행히 골절은 없었고 염좌와 인대 손상으로 석고 붕대만 처치받고 귀가했지만 전신 타박상의 통증은 시간이 지나며 더해져 침대에 누워 손 하나 까딱하기 힘든 지경이 됐다. 예약했던 차편을 취소하고 꼬박 일주일간 호텔방이 입원실이 됐다. 혼자 고집부리며 나갔다가 사고를 당한 여자를 향해 놀란 마음으로 잔소리 한 사발을 시원하게 퍼부은 남자는 그 시간 이후 포장 음식을 사러 나가는 일 외에는 룸에만 머물며 여행의 일정과 바깥세상으로부터 강제 격리된 채 여자의 손발이 됐다. 벌써 8년 전의 일이다. 예상치 못했던 사고였지만 지나고 보니 치료를 위해 호텔에 머물며 자가격리됐던 그 일주일은 남자와 여자가 진짜 부부가 된 시간이었다. 매일 24시간을 룸에서 머물며 달달한 시간을 보냈다는 꿀 떨어지는 얘기가 아니다. 일반적으로 결혼 5년 후부터 권태기의 시작이라는데 그때가 둘의 결혼이 6년차로 접어드는 시기였으니 룸 안의 공기는 더운 나라에서 에어컨 없이도 한기가 돌았다. 더구나 아무것도 못하고 입만 살아 있는 여자와 짜임새 있게 준비했던 여행 계획을 접고 언어도 다른 TV만 지켜보다가 수시로 수발드는 일에 호출되는 남자, 그 둘의 24시간 밀착 동거는 하루에도 몇 번씩 희비쌍곡선이 그려졌다. 그래도 결론은 여차저차하며 자가격리에서 해방됐을 때 몸도 회복됐을뿐더러 서로를 더 많이 들여다보고, 다양한 감정을 어떻게 표출하며, 그것을 어떻게 받아내야 할지를 이해하는 훈련의 시간이 됐더라는 긍정의 마무리였다. 그때는! 지금 또다시 부부만의 시간이 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확대 전파되며 행여나 있을 감염의 위험을 미리 차단하고자 모든 행사와 단체 모임이 줄줄이 취소되고 가급적 소모임도 갖지 않는 게 지금 시기의 매너가 되고 있다. 자연스레 귀가 시간이 빨라지고, 외출할 기회도 줄고, 집안에 머무는 시간이 늘었다. 유증상자도 아니고 확진환자와 접촉한 적도 없지만 미리 조심하는 차원에서 대한민국 전체가 어쩌다 자가격리에 준하는 생활을 권고받고 있다. 인류의 목숨을 위협하는 신종 코로나가 속히 수습되고, 외부활동이 줄어들어 위축된 경기도 빨리 회복되기를 바라며 어차피 지나야 할 위기라면 잘 극복할 수 있는 지혜를 찾아야 할 때다. 주위를 보니 가족끼리의 시간이 늘며 호불호가 나뉜다. 그래도 어쩌랴. 내 가족의 건강과 안전을 위해 잠시 지지고 볶아야 하는 상황을 즐기는 수밖에. 그래도 특별 요리 중에 지지고 볶는 요리가 많은 것처럼 이 기회가 어쩌면 더 특별한 선물 같은 기간이 될 수도 있지 않겠는가. 8년 전 어쩌다 자가격리의 결론이 긍정이었듯 요즘 다시 부부의 시간이 늘며 또다시 겪을 여차저차한 일들도 긍정의 결론으로 잘 마무리할 수 있기를 바란다.
  • [유정훈의 간 맞추기] 우리는 안전할 수 있을까

    [유정훈의 간 맞추기] 우리는 안전할 수 있을까

    1923년 9월 간토대지진이 일본 수도권을 덮쳤다. 조선인이 방화하고 우물에 독을 풀었다는 헛소문이 돌기 시작했고, 천재지변을 틈타 조선인이 집단으로 일본인 공격에 나섰다는 얘기가 심각해졌다. 조선인을 극도의 위험으로 여긴 일본인들은 자경단을 조직했고, 일본 정부와 언론은 유언비어를 방관했다. 수많은 무고한 희생이 뒤따랐다. 1941년 12월 진주만 공습으로 일격을 당한 미국은 대일본 선전포고와 함께 2차대전에 참전한다. 미국 정부는 프랭클린 루스벨트 대통령의 행정명령에 따라 일본계 미국인들을 모하비사막과 같은 오지에 설치된 캠프에 강제 수용한다. 적대국 출신 혈통을 가진 미국 시민의 존재 자체를 국가안보에 대한 위험으로 판단한 것이다. 20세기 미국은 구조적인 인종분리 정책을 시행했다. 학교, 교도소 등의 공공시설은 물론 호텔이나 레스토랑 같은 상업시설 또한 인종분리 대상이었다. 흑인과 백인의 주거 지역 구분은 단순한 사회경제적 요인이 아니라 치밀한 인종분리 법령과 정책 때문이었음이 밝혀졌다. 소수 인종을 내 삶에 대한 위험으로 느낀 주류 백인의 정서가 근저에 있음은 물론이다. 2017년 1월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하자마자 특정 무슬림 국가 국민의 미국 입국을 제한하는 행정명령을 발동한다. 명분은 테러리스트의 위험으로부터 자국민을 보호한다는 것이었다. 다 틀렸다. 조선인에게 책임을 돌리는 것이 지진 피해 극복에 도움이 될 리 없다. 미국이 진주만에서 기습을 당한 것은 일본계 스파이 때문이 아니었고, 이후 태평양전쟁에서 승리한 것도 내부의 적으로 의심되는 이들을 수용소에 가두어 버렸기 때문은 아니었다. 민권법 제정과 일련의 연방대법원 판결로 인종분리가 철폐됐다고 하여 백인들의 삶이 더 위험해진 것은 아니다. 무슬림 테러리스트에 의해 본토에서 사망한 미국인보다 총기난사 사건(공교롭게 대부분 범인은 백인 남성)으로 스러진 미국인이 훨씬 많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2020년이다. 유럽에서 한국인 여행자 또는 교민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한 공포에 휩싸인 현지인으로부터 인종차별을 당했다는 소식이 들려오는 한편 한국에서는 중국인 입국 금지 국민청원 서명이 70만에 달하고, 중국인 혹은 중국인 밀집 지역에 대한 노골적인 기피가 드러나고 있다. 트랜스젠더 여성이 숙명여대에 합격하자 서울 지역 6개 여대 21개 단체는 남성에서 여성으로 성별을 정정한 트랜스젠더의 입학을 반대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혐오가 아니라 그저 여성들의 안전한 공간을 지키기를 원할 뿐이라는 설명이다. ‘인간은 어리석고 같은 오류를 반복한다’, ‘사람들은 낯선 것에 두려움을 느끼기 마련이다’와 같은 뻔한 말로 넘어가기에는 슬픈 장면이다. 트랜스젠더가 여대에 발을 들여놓지 못하게 하면 여성의 안전이 지켜질까? 바이러스 발생 지역과 뭔가 관련 있어 보이는 사람들을 적대시하고 눈에 보이는 곳에서 몰아내면 과연 우리는 안전할 수 있을까?
  • 세계에서 가장 사랑스러운 쇼핑거리

    세계에서 가장 사랑스러운 쇼핑거리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에 도착했을 때 레몬처럼 상큼하고 고추냉이처럼 톡 쏘는 공기에 코가 짜릿했다. 도시가 건네는 기분 좋은 인사였다. 잘츠부르크는 알프스 산맥 동쪽 끝에 앉아 있는 작은 도시다. ‘소금(Salz)의 성(burg)’이라는 의미다. 중세시대, 황금에 비유될 정도로 고가인 소금이 주변 산에서 많이 났다고 이런 이름이 붙었다. 잘츠부르크는 스펙도 화려하다. 모차르트가 나고 자란 곳이며, 1969년 개봉한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의 배경으로 세계인에게 잘 알려졌다. 한 명의 인물과 한 편의 영화로 존재감을 확실히 드러낸 도시. 모차르트 초콜릿은 최고 인기 기념품이고, 어디서나 ‘사운드 오브 뮤직’ 음악이 들린다. 그래서 이곳 사람들은 250년 전 죽은 음악가가 잘츠부르크를 먹여 살린다고, 50년도 더 된 영화 한 편이 생명력을 연장했다고도 한다. 게다가 구시가지 전체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이라는 점은 인구 15만명에 불과한 이 도시에 연간 600만명의 여행자가 몰려드는 강력한 배경이기도 하다. 도시를 가로지르는 잘차흐강은 과거 산에서 채굴한 소금을 수송하는 역할을 했지만 지금은 신시가지와 구시가지를 구분해 준다. 마카르트 다리를 건너 사람들이 몰려가는 방향으로 걸었다. 노란색으로 칠한 작은 집, 모차르트 생가가 나왔다. 게트라이데 9번지. 여기가 바로 잘츠부르크 구시가지 여행의 시작점이다. 그리고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쇼핑거리, 게트라이데(Getreidegasse)가 펼쳐진다. 좁은 길 좌우엔 간판을 대롱대롱 내건 가게들이 끝없이 이어진다. 간판들은 깃발처럼 툭 튀어나와 달려 있다. 디자인은 모두 다르지만 철제라는 공통점이 있고 하나같이 예쁘면서 뭐 하나 튀지 않는다. 이 중엔 200년도 더 된 간판도 있다. 서로 가리지 않기 위해 조금씩 길이와 높이를 다르게 달아 놓은 것도 특징이다.오래된 간판일수록 그림이 크고 글자는 작다. 중세시대 글자를 모르는 사람을 위해 간판에 그림을 그려 넣은 것이 시작이었다. 이를테면 빵집은 빵을, 카페는 커피잔을, 보석가게는 반지를 그려 넣은 식이다. 퍽 직관적이면서도 친절하다. 독일어를 모르는 여행자라면 중세시대 문맹과 똑같은 경험을 하게 되는 셈이다. 맥도날드 같은 글로벌 브랜드도 거리의 문화를 따르기 위해 특별 제작한 빈티지 간판을 달았다는 점이 놀라웠다. 관찰력이 좋은 한국인 여행자라면 태권도장 간판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쇼윈도보다 간판을 보기 위해 자꾸 시선이 위로 향했다. 게트라이데에선 어린아이의 시선이 된다. 화려한 원색과 귀를 찌르는 소음으로 뒤덮인 쇼핑거리를 다닐 때마다 게트라이데를 떠올린다. 그곳에선 ‘더 크게, 더 요란하게’ 식의 사고방식은 존재하지 않는다. 잘츠부르크 하면 미라벨정원이나 호엔잘츠부르크 성 같은 거대한 건축물보다 작은 철제 간판이 달린 거리가 먼저 떠오르는 것은 경쟁보다 조화를 택한 마음씨가 부러워서일지도 모르겠다.
  • 정부, ‘입국 제한’ 조치 확대 방안은 보류키로 결정

    정부, ‘입국 제한’ 조치 확대 방안은 보류키로 결정

    정부가 중국 후베이성에서 들어오는 외국인과 중국에서 들어오는 내외국인에 대해 시행하는 ‘입국 제한’ 조치를 다른 지역이나 국가로 확대하는 방안은 보류하기로 했다. 9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중앙사고수습본부는 정부서울청사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 방지 대책을 발표했다. 정부는 현재 중국 후베이성에서 오는 외국인의 입국을 금지하고 있다. 지난 4일부터는 중국 전용 입국장을 별도로 개설하고, 중국에서 오는 모든 내외국인의 국내 거주지와 실제 연락처를 직접 확인한 후 입국을 허용하는 ‘특별입국절차’도 시행 중이다. 정부는 이날 회의에서 기존 입국 제한을 유지하면서 12일부터는 중국에서 오는 내·외국인에게 ‘자가진단 앱’을 제공해 건강상태를 사후 관리하는 등 방역체계를 강화하기로 했다. 중국에서 온 입국자들은 이 앱을 통해 매일 건강진단 항목에 답하고, 의심 증상이 생기면 질병관리본부 콜센터(1339)나 선별진료소 안내를 받을 수 있다. 박 본부장은 “(중국 후베이성 이외 지역에 대한) 추가 입국 금지 조치가 없더라도 우리가 거두고자 했던 입국제한이나 입국자 축소가 이뤄졌다”며 “상황이 급변하기 전까지는 현재의 상태를 유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실제 중국에서 들어오는 입국자는 입국 제한 조치가 시행된 이후 하루 1만 3000명에서 5200명(8일 기준)으로 약 60% 줄었다. 중국 현지에서 입국을 요청했지만, 차단된 사례 역시 499건에 이르렀다. 또 정부는 단순 관광 목적으로 태국, 싱가포르 등과 같은 신종 코로나 발생 국가와 지역을 방문하는 것을 자제해 달라고 권고했다. 다만 외교부가 발령하는 ‘황색경보’에 해당하는 권고는 아니다. 외교부는 여행경보를 남색경보(여행유의), 황색경보(여행자제), 적색경보(철수권고), 흑색경보(여행금지) 등 4단계로 구분해 발령한다. 외교부는 현재 우한시가 있는 후베이성 전역에 대해 ‘적색경보’(철수권고)를 내렸다. 또 홍콩과 마카오를 포함한 중국 전 지역에 대해서는 ‘황색경보’(여행자제)를 발령한 바 있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여기는 중국] 신종코로나 여파 홍콩 관광객 급감…5성급 호텔비 곤두박질

    [여기는 중국] 신종코로나 여파 홍콩 관광객 급감…5성급 호텔비 곤두박질

    신종코로나바이러스 확산 여파로 홍콩을 찾는 여행객들의 수가 크게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중국 본토에서 찾아오는 관광객의 수가 91% 이상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유력 언론 신징바오(新京報)는 캐리람 홍콩 행정장관이 지난 4일 새벽부터 중국 본토와 접하고 있는 항구 부두 검문소를 일시적으로 폐쇄하며 이 같은 관광객 감소가 가속화되고 있다고 최근 이 같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현재 홍콩과 중국 대륙을 연결하는 총 14개의 관문소 중 10곳의 지역을 폐쇄조치한 상태다. 때문에 중국 대륙에서 홍콩을 찾는 관광객은 반드시 선전(深圳)시를 경유한 노선으로만 방문이 가능하다. 이 같은 홍콩에 대한 자발적인 봉쇄조치는 지난달 28일 캐리람 행정 장관에 의해 진행됐다. 당시 언론 브리핑을 통해 캐리람 장관은 “홍콩을 찾는 여행객들이 급증하면서 이로 인한 신종코로나 발병 등의 문제를 방지하기 위해 연결된 관문을 일시 폐쇄 조치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7일 현재 홍콩과 마카오 일대에서 확인된 신종코로나 확진자 수는 각각 24명, 10명이다. 특히 이에 앞서 홍콩에서는 신종코로나 감염자 중 1명이 사망한 사례가 보고된 바 있다. 이와 동시에 홍콩 행정부에서 발급하는 ‘자유여행증’ 업무에 대해서도 일체의 중단을 선언했다. 지금껏 대륙의 총 49개 지역 주민을 대상으로 발급했던 여행증 발급 업무를 포함, 대륙에서 출발하는 홍콩행 고속열차, 대형 여객선, 고속버스 등 일체의 대중교통 서비스도 중단됐다. 이 같은 조치에 따라, 홍콩을 찾아오는 중국인을 대상으로 했던 단체 여행객들의 발길이 끊어진 상황이다. 실제로 지난달 24일부터 31일까지 중국에서 예약됐던 11만 9000명의 방문 일정을 모두 취소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을 실어 나를 것으로 확정됐던 3400건의 비행 일정도 동시에 취소됐다. 홍콩 관광업 종사자 A씨는 “현재 홍콩 내에서 운영 중인 중대형 규모의 여행사들은 이달 29일까지의 일정이 전면 백지화된 상태”라면서 “관광업에 종사하는 업체와 관련 근로자들은 힘겨운 시기를 보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매년 이 시기는 중국 최대 명절로 꼽히는 춘제(春節, 중국의 설날) 기간으로, 일평균 20만 명에 달하는 여행객들이 홍콩을 찾았던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올해 같은 기간 홍콩을 찾은 중국인의 수는 일평균 2만 7500명에 불과했다. 특히 지난달 30일 홍콩을 찾은 중국인 여행자의 수는 1만 9600명에 그쳤다. 이같은 상황은 마카오에서도 확인됐다. 마카오여유국(澳门旅游局)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24~30일 마카오를 찾은 여행자 수는 21만 1000명에 불과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시기 대비 약 78.3% 급감한 수준이다. 특히 중국 대륙에서 마카오를 방문한 관광객의 수는 같은 시기 14만 9200명에 그쳤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약 83.3% 이상 크게 감소한 수치다. 더욱이 지난달 30일 마카오에 여행 온 중국인의 수는 9664만 명을 기록하며 동기 대비 92.6% 이상 크게 떨어진 여행자 수를 보였다. 이같은 중국 여행객 감소 여파로 홍콩 경제가 크게 휘청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관광업은 홍콩 경제를 지탱하는 주력 산업 중 하나로 꼽힌다. 지난 2003년 도입된 중국 본토 출신 중국인 자유여행 활성화 정책 이후 홍콩 경제에서 관광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매년 증가해왔다. 지난 2016년 기준 관광 산업은 1124억 홍콩달러를 기록, 같은 시기 관광업에 종사하는 이들의 수는 무려 25만 9800명에 달했다. 이는 홍콩 경제과 노동 시장에서 각각 4.7%, 6.8%를 차지하는 비중이다. 이같은 비중에도 불구, 최근 신종코로나 사태로 홍콩으로 통하는 관문이 자발적인 봉쇄 조치를 실시한 셈이다. 때문에 홍콩 내 유명 호텔의 투숙율도 20%로 감소했다. 기존 2000홍콩 달러(약 30만원)였던 홍콩 시내 5성급 호텔의 1박 투숙비용은 7일 현재 762홍콩 달러(11만 6000원)에 판매되고 있는 상황이다. 또 다른 5성급 호텔의 1박 투숙 비용 역시 기존 4000홍콩 달러(약 60만원)에서 최근 1600홍콩 달러(약 24만원)까지 저렴하게 판매되고 있다. 해당 투숙비용에는 2인 조식 비용이 포함됐다. 한편, 이 같은 분위기에 대해 덩웨이선(邓维慎) 북아시아 경제 분석가는 “올해 홍콩의 경제 성장률이 마이너스대로 예상되는 심각한 상황”이라면서 “홍콩 정부가 섬으로 유입되는 대륙인의 수를 줄이기 위해 자발적인 봉쇄정책을 시행했고, 이로 인해 지난해 같은 동기 대비 약 81% 이상의 중국인 관광객이 줄어든 상태”라고 진단했다. 이어 “더 큰 문제는 이같은 중국인 관광객 급감 현상이 앞으로 더욱 가속화 될 것이 자명하다”면서 “향후 약 90% 이상의 감소 수치를 기록이 예상된다. 때문에 관광업과 관련된 홍콩 내의 모든 소매업과 호텔, 서비스업 종사자들이 큰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임지연 베이징(중국) 통신원 cci2006@naver.com
  • 대게, 대개는 참을 수 없기에…눈밭을 달려 너에게로 간다

    대게, 대개는 참을 수 없기에…눈밭을 달려 너에게로 간다

    ‘소는 한 마리를 다 먹어도 흔적이 안 남지만, 대게는 작은 놈 한 마리만 먹어도 숨길 수가 없다’는 말이 있다. 그만큼 향기가 짙고 오래간다는 뜻이다. 이 계절의 대게찜은 정말 참을 수 없는 유혹이다. 그 향기, 그 촉감, 짭짤 쌉쌀 달큰 고소한 그 맛. 과연 겨울 식도락의 정수라 할 만하다. 한데 찜 외에 다른 음식은 없을까. 갯마을 사람들의 겨울 먹거리를 책임졌던 고마운 음식 말이다. 대게를 찜으로만 먹지는 않았을 것이고, 오늘날까지 전승되지 못한 토속 음식이 반드시 있을 터다. 경북 울진으로 발걸음을 한 건 바로 그 애수의 음식을 찾기 위해서였다.늦겨울이면 울진 등 경북 북부 지역에 종종 큰눈이 내린다. 나라를 통틀어 눈이 씨가 마른 올해도 동해안 북부 일대로는 여행자의 발을 묶을 만큼 눈이 내렸다. 그래도 이 계절의 대게는 꼭 찾아가 맛봐야 한다. 눈밭을 맨발로 뒹구는 한이 있더라도 말이다. 대게는 역시 찜이 진리다. 탕도 시원하긴 하지만 대게 속살의 향과 맛을 제대로 느끼려면 역시 쪄서 먹는 게 최고다. 울진 후포항에 줄지어 들어선 음식점 대부분이 대게찜을 내는 건 이 때문일 것이다. 아무리 그렇다 해도 찜이나 탕 외에 변변한 대게 요리를 찾아볼 수 없는 건 다소 이상하다. 후포 하면 대게의 본고장이라 할 만큼 대게가 많이 나는 곳인데 말이다. 물론 대게 라면이나 대게 짬뽕 등을 내는 집은 있다. 하지만 전승 음식이 아니라는 점에서 논외다.●대게로 김치·지짐·장조림? 사실 오래전엔 대게를 활용한 음식들이 있었다. 대게짜박이, 해각포(말린 대게다리), 대게국죽, 장조림, 김치, 지짐 등 하나같이 생소한 음식들이다. 찜이나 탕 같은 대게 중심의 음식도 있지만 장조림이나 지짐처럼 대게 다리를 반찬으로 쓰기도 했다. 이 음식들이 사라진 건 물론 대게 값이 오르면서부터다. 추억의 음식을 맛보겠다고 찾아간 갯마을 사람에게 듣는 답변은 한결같다. “요즘은 그런 거 몬 먹습니데이. 그 귀한 대게를 어데 다른 음식에 쓴다 말인교?” “대게 다리를 말린다꼬요? 하이고마 말릴 기 어데 있습니꺼. 그냥 먹을 것도 모자리는데.” 불과 몇 해 전까지만 해도 울진의 대게 인심은 후한 편이었다. 다리가 떨어진 상품성 없는 대게의 경우 쌀자루 하나 가득 담아도 돈 몇 푼 받지 않았다. 대게가 많이 잡힌 날은 그냥 얻어 가기도 했다. 대게보다 값이 쌌던 홍게(붉은대게)는 더 말할 것도 없다. 요즘은 물론 다르다. 대게건 붉은대게건 떨어진 다리까지 모아서 경매를 한다. 다리 떨어진 대게라도 얻을까 싶어 위판장 근처를 기웃대던 사람들은 언제부터인가 하나둘 빈손으로 돌아가기 시작했고, 대게로 만든 음식들 역시 시나브로 자취를 감추는 수순을 밟게 됐을 것이다. 이들 음식은 대개 ‘파지’를 활용해 만든다. 파지는 다리가 떨어진 게를 일컫는다. 대게를 잡고, 운송하는 과정에서 다리가 떨어지는 것이야 어쩔 수 없다. 한데 대게 스스로 다리를 떼는 경우도 있다. 대게를 찌기 전에 먼저 미지근한 민물에 담가 죽이는 건 그 귀한 다리를 온전히 보전하기 위한 조치다.●떨어져 나간 게 다리 모아 끓이고 말리고 무치고 해각포는 대게 다리를 쪄서 햇볕에 사나흘 말린 것이다. 대게를 오래 보관해 먹기 위한 주민들의 지혜가 엿보이는 음식이다. 말린 대게 다리는 주전부리나 반찬으로 주로 먹었다. 멸치처럼 육수를 낼 때 쓰기도 했다. 술꾼들에게는 안주로 제격이었다. 말린 오징어처럼 짭조름한 맛과 꾸덕한 식감은 소주 한잔과 ‘찰진’ 궁합을 이뤘을 것이다. 대게국죽은 먹거리가 귀했던 겨울에 울진 사람들의 보양식 역할을 했던 고마운 음식이다. 해각포로 낸 육수에 시래기와 쌀을 넣고 푹 끓인 다음 된장으로 간을 해 낸다. 설설 끓는 국죽을 입으로 호호 불어 가며 먹는 맛이 각별하다. 김장을 담글 때나 배추 겉절이를 만들 때 대게 다리를 넣기도 한다. 대게비빔밥도 별미다. 대게 등껍질에 밥과 김, 참기름을 넣고 비벼 낸다. 이런 음식들은 울진 사람들이 겨울 추위를 이기고 고단한 갯일을 이어가는 데 든든한 힘이 됐을 것이다.대게를 식재료로 쓴 음식 대부분은 상품성이 떨어지는 다리를 재활용한 것들이다. 충남 서산의 게국지처럼 이들 음식에서 서민의 애수가 듬뿍 느껴지는 건 이 때문이다. 한데 대게를 통째 쓰는 음식이 있다. 바로 게 짜박이다. 대게와 채소를 넣고 물엿, 간장, 된장(또는 고추장) 등을 곁들여 자작하게 끓여 내는 음식이다. 대게를 통째 넣는 건 대게의 장이 들어가야 제맛이 나기 때문이다. 대게 값이 오른 요즘엔 구경조차 힘들다. 몇몇 음식점에서 게 짜박이를 팔고 있지만 옛날 방식은 아니고 퓨전 스타일이라고 보는 게 맞을 듯하다.이 계절의 별미 몇 개 덧붙이자. 문어는 늦겨울 울진의 또 다른 별미다. 요즘은 깊은 수심에 있던 문어가 슬슬 얕은 곳으로 나오는 시기다. 체내 염분이 줄고 살도 쫀득해진다. 담백한 맛의 줄가자미도 제철 별미다. 워낙 귀해 몸값이 일등급 한우보다 비싸다. 몸통 살보다는 기름지고 울긋불긋한 뱃살을 높게 쳐 준다. 글 사진 울진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여행수첩 →요즘은 대게와 붉은대게의 가격 차가 없다. ‘홍게’로 불리던 시절과 달리 붉은대게의 품질이 높아지면서 생긴 현상이다. 오히려 붉은대게의 경매가가 높은 경우도 있다. ‘홍게’ 시절만 생각하고 바가지 썼다고 생각할 필요는 없다. 전체적으로는 게 값이 많이 오른 편이다. →옛 대게 음식을 맛보는 건 매우 어렵다. 다행히 몇몇 맛집들에서 옛맛을 살리려는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 ‘왕돌회수산’에서 대게국죽을 판다. 아직 정식 메뉴에 오르지는 못 했고, 고객들의 반응에 따라 지속 판매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대게지짐이나 장조림 등은 밑반찬으로 종종 낸다. 후포항 대게활어센터에 있다. 게짜박이는 근남면 ‘이게대게’ 등의 음식점에서 맛볼 수 있다. →27일부터 3월 1일까지 열릴 예정이던 ‘2020 울진대게와 붉은대게축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때문에 잠정 취소됐다. 다양한 대게 관련 음식을 맛보려던 이들에겐 아쉬운 소식이다.
  • 세계 각국의 ‘신종 코로나’ 확산 방지 대책 비교해보니

    세계 각국의 ‘신종 코로나’ 확산 방지 대책 비교해보니

    중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코로나)의 누적 사망자와 확진자가 6일 0시 기준, 각각 563명과 2만8018명을 넘어선 가운데, 세계 여러 나라가 전염병의 확산을 막기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 5일자 보도에 따르면, 현재 세계 많은 국가가 신종코로나 확산을 막기 위해 점점 더 극적인 조치를 취하고 있다. 전 세계 대다수 항공사는 중국을 오가는 항공편을 중단했으며 일부 국가에서는 한발 더 나아가 중국 국적 항공사의 운항을 금지했다. 또다른 여러 국가는 최근 2주간 중국에 다녀온 사람들에 대해 입국을 막고 있다. 이는 신종코로나의 잠복기가 14일 정도 되기 때문이다.다음은 현재 전 세계에서 시행되고 있는 몇몇 조치를 나열한 것이다. 미국 - 지난 2일부터 최근 2주간 중국을 다녀온 외국 국적자에 대해 입국을 잠정 금지했으나, 미국 시민과 영주권자 그리고 이들의 직계 가족은 면제됐다. 또 후베이성에서 귀국하는 미국 시민들은 별도 시설에서 14일간 의무 격리되고 있다. 최근 2주 내 후베이성이 아닌 다른 중국 지역에 머물다 귀국하는 미국 시민의 경우에도 일부 선별된 공항에서 예방적 차원에서 입국 때 건강 검사를 받는다. 정부는 또 중국에서 미국으로 들어오는 모든 항공편을 7개 주요 공항으로 몰아 탑승객들의 질환 감염 여부를 검사하고 있다. 호주 - 1일부터 최근 2주 내 중국을 거친 모든 외국인의 입국을 금지했다. 호주 국민과 영주권자 그리고 이들의 직계 가족 역시 이처럼 강화된 출입국 규정에서 제외됐다. 현재 우한에서 철수한 호주 국민들은 인도양에 있는 호주 영토 크리스마스섬에서 2주간 격리되고 있다. 뉴질랜드 - 2일 국경을 봉쇄해 중국을 거친 모든 외국인의 입국을 금지했다. 이 국가 역시 국민과 영주권자 그리고 이들의 직계 가족은 귀국할 수 있도록 했지만, 2주간 자택에서 자가 격리하도록 했다. 이탈리아 - 오는 4월 말까지 3개월간 중국 본토를 비롯해 홍콩과 마카오 심지어 대만을 오가는 모든 항공편을 금지했다. 이는 유럽 국가 가운데 유일한 강력한 조치다. 일본 - 신종코로나 증상이 있는 사람의 입국을 금지하며, 우한에서 온 여행객은 증상이 없더라도 입국이 금지돼 있다. 이 조치는 5일부터 후베이성을 여행한 사람들과 이곳에서 발급된 여권을 소지한 사람들에게도 적용되고 있다. 러시아 - 중국을 오가는 무비자 관광을 중단했다. 정부는 또 중국에 맞닿아 있는 4200㎞에 이르는 국경을 폐쇄했다. 하지만 러시아 항공사들은 여전히 중국을 오가는 비중국 민간 기업 중 하나이다. 지난 3일에는 신종코로나 감염 진단을 받은 외국인을 추방하는 특별 제한 조치를 취하도록 한다는 발표가 나오기도 했다. 몽골 - 지난달 31일 중국으로 통하는 모든 통로가 오는 3월 2일까지 폐쇄됐다. 다만 중국 체류 자국민은 이달 6일까지 귀국할 수 있게 했다. 이 기간에는 중국에서온 여행객은 중국인이든 아니든 상관없이 입국할 수 없다. 베트남 - 5월 1일까지 당국의 승인을 받은 경우를 제외한 중국 본토를 오가는 모든 항공편이 금지됐다. 홍콩과 마카오 그리고 대만을 오가는 비행기들 역시 이번 조처에 포함될 예정이었으나 철회됐다. 현재 중국 관광객에 대한 비자 발급은 중단돼 있으며 양국간 무역 역시 중단이 권고되고 있다. 북한 - 지난달 22일 중국발 항공편 등의 여행자에 대해 국경을 완전히 폐쇄한 최초의 국가 중 한 곳으로 기록됐다. 태국 - 중국에서 오는 모든 관광객은 신종코로나 음성 판정을 증명하는 서류를 제공하라는 요청을 받는다. 다만 양국의 항공편은 계속해서 정상 운항 중이다. 홍콩 - 선전만 검문소와 홍콩, 주하이, 마카오를 잇는 강주아오 대교 등 2곳을 제외하고 중국 본토와 연결되는 1모든 검문소가 폐쇄됐다. 또한 중국 본토 어느 지역에서든 홍콩으로 오는 모든 사람은 2주간 격리되고 있다. 대만 - 최근 2주간 중국 본토를 방문한 모든 외국인의 입국을 금지했다. 다만 홍콩과 마카오에서 온 방문객은 여전히 입국할 수 있다. 말레이시아 - 후베이성에서 온 모든 방문객에 대해 비자 발급을 전면 중단했다. 또한 감염 징후를 찾기 위해 중국 본토를 여행한 모든 사람의 체온을 검사 중이다. 싱가포르 - 최근 14일 이내 중국 본토에 있었던 여행자들의 입국을 금지했다. 중국인 관광객들 역시 입국이 전면 금지됐다. 싱가포르 역시 시민과 영주권자, 타국의 여행자 그리고 장기 출입증을 지닌 중국인은 여전히 출입을 허용한다. 인도 - 2주간 중국을 통과한 중국에서 왔거나 경유한 중국인과 외국인 여행자의 기존 비자를 취소했다. 신규 신청자를 위한 비자 서비스도 중단했다. 방글라데시 - 중국에서 온 모든 여행자의 비자를 발급하지 않고 있다. 미얀마 - 중국에 체류한 외국인에 대한 비자 발급을 중단했다. 이 국가에서는 감염 의심자를 자체 검사할 수 없어 표본을 태국으로 보내고 있다. 필리핀 - 자국민과 영주권자의 비자를 제외한 중국 본토와 홍콩 그리고 마카오의 모든 여행자의 입국을 금지헀다. 인도네시아 - 중국 본토에서 오는 모든 항공편을 금지했다. 이들은 또 중국인에 대해 무비자 입국을 철회했다.  한편 우리나라는 최근 14일간 우한을 포함, 후베이성을 방문한 모든 외국인의 입국을 금지하고 있는 상황이다. 사진=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실시간 상황판 홈페이지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실리콘 가면쓰고 변장하면 불과 13%만 단번에 알아본다” (연구)

    “실리콘 가면쓰고 변장하면 불과 13%만 단번에 알아본다” (연구)

    할리우드 영화에서처럼 어떤 범죄자가 누군가의 얼굴을 모방해 정교하게 만든 실리콘 가면을 쓰고 있을 때 이를 찾아내는 것은 쉬울까. 새로운 연구에 따르면, 생각보다 훨씬 더 어려울 수 있다. 영국 요크대 연구진이 런던과학박물관에서 일반인 참가자 54명을 대상으로 자신들이 출입국관리소 직원이라는 가정 아래에서 여행자들의 신원을 확인하는 실험을 시행했다. 이때 여행자 역할을 맡은 배우 중에는 실리콘 가면을 쓴 이들이 섞여 있었고 참가자들은 이 사실을 통보받지 못한 상황이었다. 모든 참가자에게는 불과 2m 앞에 있는 여행자가 가면을 쓰고 있던 것을 알아차렸는지를 평가하기 위해 등급별 질문이 잇따랐다. 그 결과, 모든 참가자 가운데 단 13%만이 실리콘 가면을 쓴 여행자를 곧바로 감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나머지 참가자 중에서 11%는 연구진이 몇 가지 질문을 하자 가까스로 가면을 쓴 사람을 감지했다. 질문 중 하나는 여행자가 변장하고 있는 것으로 생각하냐는 것이었다.실험 끝 무렵에는 참가자들에게 실리콘 가면을 쓰고 신분을 속이는 범죄자에 관한 이야기를 들려주고 여행자가 그런 가면을 쓰고 있는지를 분명하게 물었다. 그런데 이렇게 노골적으로 가면을 쓴 사람이 있다고 암시했음에도 모든 참가자 중 10%는 여전히 자기 앞에 있는 사람이 가면을 쓰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차리지 못했다. 이에 대해 연구를 이끈 롭 젠킨스 박사는 “가면을 쓴 사람을 찾는 확률이 이처럼 낮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심지어 명시적으로 질문해도 가면을 쓴 사람은 감지한 참가자들조차도 그 이유가 미묘했다”면서 “갑자기 ‘아 그래 저 사람은 분명히 가면을 쓰고 있어!’라고 깨닫기보다는 ‘헤어라인이 제대로 보이지 않아’, ‘표정이 어색해’ 같은 말로 보고했다”고 말했다.이 연구는 연구진이 기존 연구에 기초해 진행한 것이다. 지난해 연구진은 참가자 총 120명을 대상으로, 일면식이 없는 다른 사람의 실제 얼굴과 실리콘 가면 얼굴 사진 두 장을 함께 보여주고 어느 쪽이 진짜인지를 맞추게 했다. 결과는 참가자 5명 중 1명 즉 20%가 가면을 쓴 쪽을 진짜로 잘못 추측한 것으로 나타났다. 당시 연구에도 참여한 젠킨스 박사는 참가자들이 의식적으로 가면을 쓴 사람을 찾지 않는 환경에서 오답률이 훨씬 더 높으리라 생각해 이번 연구를 기획했다. 이들 연구자가 이런 연구를 수행한 이유는 최근 몇 년 동안 실리콘 가면을 범죄에 악용하는 사례가 늘었기 때문이다. 연구진에 따르면, 현재 과제는 누군가가 가면을 쓰고 있을 때 이를 감지하는 속도를 높이는 방법을 찾아내는 것이다. 실제로 어떤 사람들은 가면과 실제 얼굴을 구별하는 데 있어서 다른 이들보다 훨씬 뛰어났다면서 이는 출입국 관리소의 선발 기준을 높이거나 직원들을 훈련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자세한 연구 결과는 영국 세이지(SAGE) 출판사에서 출간하는 국제 학술지 ‘지각’(Perception) 최신호(2월3일자)에 실렸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여기는 호주] 입국신고서에 탑승국 ‘중국’ 지우고 입국한 중국인 논란

    [여기는 호주] 입국신고서에 탑승국 ‘중국’ 지우고 입국한 중국인 논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해 중국을 방문한 외국인 입국금지가 내려진 호주에서 입국신고서에 탑승국인 ‘중국’을 지우고 들어온 중국인 학생이 알려져 논란이 되고 있다. 4일 호주판 데일리메일은 이 중국인 학생이 어떻게 아무런 제재없이 공항에서 입국심사와 세관신고를 통과하고 호주에 입국했는지 소상하게 보도했다. 샤오 케이라고 소개된 이 중국인 학생은 중국 본토를 출발한 후 홍콩을 경유해 호주 브리즈번 국제 공항에 지난 1일 (현지시간) 밤 11시 45분에 도착했다. 당일 중국인 입국 금지가 선포되면서 출발 전 외국인 입국금지를 몰랐던 이 학생은 공항에 도착해서야 중국 본토에서 출발하거나 경유한 사람들은 입국이 전면 금지 된다는 것을 알게 됐다. 이 학생은 “호주 입국 후 14일 동안 자가격리만 하면 되는 줄 알았다”고 말했다. 이 중국인 학생은 다시 중국으로 추방될 상황에 놓이자 입국신고서의 ‘어느 나라에서 비행기편을 탑승하였습니까?’라는 질문에 이미 적은 ‘중국’을 지워버리고 ‘홍콩’이라고 다시 적었다. 이후 이민성 입국심사를 무사히 통과한 이 학생은 짐을 찾고 세관신고를 통과하는 곳에서도 아무런 제재없이 통과해 호주로 입국했다. 이 학생은 “입국신고서를 받아든 직원은 신고서를 제대로 보지도 않았고 짐 검사도 하지 않았다. 정말 행운이었다”고 자랑했다. 뉴스는 만일 이 학생이 신종코로나 감염자라면 얼마나 위험한 상황일까라는 의문을 제기했다. 해당 뉴스에는 신종코로나 확산방지를 위한 외국인 입국금지가 얼마나 허술하게 시행되는지에 대한 비판과 함께 무책임한 중국인 학생에 대한 비난의 글들이 이어지고 있다. 5일 현재 호주는 13명의 신종코로나 확진 환자가 나왔다. 특히 13번째 환자가 우한에서 여행 온 8세 소년으로 확인되면서 더 큰 우려를 낳고 있다. 호주 정부는 신종코로나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해 중국에서 왔거나, 중국 본토를 경유한 외국인 여행자의 입국을 금지하고 있다. 다만 호주 시민과 영주권자, 직계 가속과 법적 후견인, 혹은 배우자는 이같은 조치에서 제외되며, 중국에서 입국하는 이들은 국경에서 엄격한 검역 절차와 함께 14일 동안 자가격리에 들어가야 한다. 김경태 시드니(호주)통신원 tvbodaga@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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