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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여행 전면 자유화/정부/빠르면 3월부터 시행

    정부는 김영삼대통령의 방중을 계기로 여행 허가지역으로 묶여있는 중국에 대한 여행자유화를 추진한다는 방침아래 관계부처 협의에 착수했다. 정부는 이를 위해 다음주초 홍순순외무부차관 주재로 내무 법무 교통 상공 재무 안기부등 관계부처 실무자회의를 갖고 중국여행 전면 자유화 방침을 논의할 예정이다. 중국 여행자유화는 빠르면 한중항공협정이 타결될 3월초부터 실시될 것으로 보인다. 외무부의 한 당국자는 26일 『이미 지난해 11월 관계부처 합동회의에서 올해 안에 중국 여행 자유화를 추진키로 결정한 바 있다』면서 『현재 관계부처 사이에 중국 여행자유화에 대한 별다른 이견이 없기 때문에 한중항공협정이 타결되는 시점에 맞춰 실시하자는 의견이 지배적』이라고 말했다.
  • 「돈 마시는 음주문화」 고치자(생활개혁 이것부터)

    ◎강남일대 고급술집 초저녁부터 만원/백만원짜리 양주 “간단히”… 과시형 많아/일부지도층은 「선물용」 사재기 이름도 생소한 고급 외제양주들이 술집에서 판치며 호화·사치풍조와 과소비를 부추기고 있다.비뚤어진 우리의 음주문화도 이에 한 몫을 단단히 거든다. 고티에르 콩코드,사토 코레 엑스트라,레미 마틴 엑스트라,카뮈XO,헤네시XO,밸런타인30,조니워커 블루,로열 살루트등등. 이들 값비싼 양주는 일반 서민들로서는 평생동안 한번도 맛보기 힘들지만 서울 강남의 고급 술집에서는 마치 음료수처럼 술상위에 등장하고 있다. 20일 하오5시 서울 강남구 청담동 J룸카페에 20대 초반으로 보이는 청년 4명이 나타났다.초저녁인데도 재즈음악이 흐르는 70평 남짓한 오픈식 홀에는 빈자리가 별로 없었다.청년들은 반갑게 맞는 지배인에게 『제일 좋은 걸로』라며 간단히 주문을 끝냈다.지배인은 군말이없이 밸런타인 30년짜리를 내놓았다.친구의 군입대를 위로하는 자리라고 했다. 이날 밤 서울 신사동 N호텔주변의 또 다른 Y룸카페.이 업소의 주차장에는폰티악·BMW·포르세등의 외제차가 즐비해 초호화판 룸살롱임을 한눈에 알 수 있었다.아예 로열 살루트 몇병을 병째 가지고 온 30대 손님들이 『술값으로 한병당 10만원을 계산에 넣어라』며 호기를 부린다. H호텔의 J클럽 라커(술병보관함)에는 단골들이 맡겨 놓은 온갖 양주들로 가득 채워져 있다.손님의 대부분이 한국사람임은 물론이다.서초동 H룸카페의 경우 테이블마다 예외없이 외제양주병이 놓여 있다.「골든벨」(다른 손님들에게 술을 전부 돌리는 것)을 울리는 손님도 더러 있다고 한다. 초호화판 양주파티가 주로 열리는 곳은 서울 서초동 H룸살롱,청담동 S룸살롱과 J룸카페,남서울호텔사거리의 K룸카페,역삼동의 크고 작은 카페,이태원의 Y클럽등이 특히 유명하다. 우리나라 양주시장의 규모는 연간 3천1백억원.정식으로 수입된 양주는 18만병에 불과하지만 지난해 우리나라에서 팔린 양주는 국산양주를 포함해서 2백80만상자에 달했다.미군PX유출품과 밀수품,그리고 여행자들이 휴대용으로 들여오는 것에 시중에 나도는 가짜 재생양주는 제외된 수치이다. 국내에 들어와 있는 1천여종의 각종 양주 가운데 「귀족양주」의 족보를 한번 꿰어보자.값으로는 밸런타인 30년이 73만원으로 가장 비싸다.다음으로 코냑류가 차지한다.7백㎖들이 프랑스산 고티에르 콩코드가 52만원,사토 코레 엑스트라는 50만원.위스키가운데 조니워커 블루는 40만원,레가시 21년산이 24만원,글렌피딕 18년산은 23만원,로열 살루트 22만원등이다.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양주의 대명사 시바스 리갈·조니워커 블랙·커티샥·올드파등은 명함도 내밀지 못한다.일반 봉급생활자로서는 벌린 입을 다물지 못 할 만큼 엄청난 가격이다. 이들 귀족술은 술집에서만 팔리는 것은 아니다.5공시절 위세를 떨치던 P모전의원은 자신의 승용차 트렁크에 밸런타인30을 박스째 싣고 다니며 술자리를 주름잡곤 했다.또 L모부장검사도 술자리가 벌어질때마다 집에서 로열 살루트 몇병을 가져다가 술자리에 내놓았다. 정부부처의 모기관장은 접대 술자리에 사용하기 위해 이들 「귀족술」3∼4박스를 매년 확보하는 것을 기본으로 삼고 있다.웬만큼 한다는 사람들이면 체면치레용 혹은 선물용으로 이들 양주를 확보하기 위해 공항면세점등에 줄을 대고 있다. 룸살롱등에서는 병당 1백만원대로 가격이 치솟는 이들 「귀족술」도 격이 맞는 대우를 받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한다.이른바 「폭탄주」의 뇌관용으로 사용될 때다.평생동안 한번 만나보기도 힘든 이들 술을 「뇌관」으로 사용하는 나라는 한국이 지구상에서 유일하다.
  • 태국관광 60대 콜레라 감염

    보사부는 21일 태국 단체관광을 다녀온 유모씨(60·강원도 거주)가 콜레라환자로 판명됐다고 밝혔다.이로써 올들어 해외에서 콜레라에 걸려 국내에 들어온 환자는 모두 15명으로 늘어났다. 보사부는 또 지난 19일 태국·인도·필리핀·베트남등에서 입국한 여행자중 설사환자 18명이 발생,이들의 가검물을 채취해 콜레라 감염 여부를 확인중이라고 말했다.
  • 공항휴대품검사 5초만에 “끝”/3월부터 입국절차 대폭 간소화

    ◎여행자 90% 세관조사 생략/이삿짐·외화만불이상 소지자만 신고 오는 3월1일부터 공항을 통해 입국하는 여행자 10명 가운데 9명은 세관으로부터 휴대품 검사를 받지 않는다.입국시의 검사제도가 미국이나 유럽 등 선진국의 공항처럼 선진화되는 것이다. 관세청은 20일 이같은 내용의 「공항세관 검사제도의 혁신방안」을 마련,여론수렴을 거쳐 오는 3월부터 전면 시행키로 했다.「한국 방문의 해」에 맞춰 입국절차를 대폭 간소화하는 것이다. 지금은 신분이 확실한 외교관 등 입국자의 24%만 검사가 면제되고 나머지 76%는 가방만 열어보는 간이검사나 내용물을 전부 뜯어보는 정밀검사를 받고 있다. 앞으로는 마약 및 농수축산물 밀수,위해물품 반입과 관련된 여행자,기타 범죄와 관련된 정보가 있는 사람만 정밀검사를 받는다. 10%에 해당하는 정밀검사 대상자는 X레이와 금속탐지기를 통한 과학적 검색,그리고 정보자료를 통해 선정한다. 반면 휴대품이 적거나 무역상담 방문자,유럽과 미국인 관광객 등 나머지 90%에 해당하는 일반 여행자는 일체의 검사를 받지 않는다.따라서 여행자 한명에 걸리는 휴대품 검사시간은 현 2∼3분에서 5초로 줄어든다. 기내에서 쓰는 세관신고서는 1만달러 이상의 외화를 소지한 사람과 30만원초과 과세물품의 소지자,이삿짐이 있는 여행객만 예외적으로 쓰면 된다. 지난 해 여행자 수는 하루 평균 2만7천9백97명으로 88년보다 79% 증가했으나 휴대품 반입량은 1인당 9.2㎏으로 39% 감소했다.휴대품 면세한도 30만원을 초과해 세금을 문 사람은 총 입국자의 0.9%에 그쳤고 부과금액은 54억8천만원이었다.
  • 콜레라 방역 비상/보사부 검역강화지시

    보사부는 18일 올들어 동남아지역 여행자 가운데 콜레라환자가 급증함에 따라 전국 공항검역소등에 비상근무령을 내리고 콜레라균의 국내유입차단 및 환자색출에 나섰다. 보사부는 또 오염지역 입국자 추적조사를 강화하고 각 시·도별로 설사환자에 대한 관찰활동을 통해 콜레라환자의 조기발견 및 확산방지에 나서도록 하라고 지시했다.
  • 김포세관 휴대품 검사대/86개서 54개로 줄여

    김포세관의 검사대가 86개에서 54개로 줄어 여행자의 휴대품 검사가 대폭 생략된다.수입 농수축산물은 특별통관을 받게 되며 그 내용이 농림수산부에 통보돼 사후관리를 받는다.반면 수출물품에 대한 통관절차는 대폭 간소화된다. 김용진 관세청장은 18일 열린 전국 세관장회의에서 『우루과이 라운드(UR) 타결과 관련,올해부터 수입되는 농수축산물은 전담요원이 정밀검사하고 불법수입의 전과가 있는 업체는 특별 감시하겠다』고 밝혔다.수입이 개방되는 농수축산물은 원산지표시 대상으로 지정하고 상표권이나 저작권을 침해한 물품은 통관을 유보하며,지적재산권 침해물품은 세관이 직접 수사할 수 있도록 관련 법령의 개정을 추진한다. 반면 수출물품에 대해서는 제조전 수출신고제 도입,보세구역 장치의무 폐지,선수출 후통관제,서류 없는 통관제도의 실시(10월),수출용 원자재의 입항전 수입신고 허용,관세의 환급절차 간소화 등 통관절차를 대폭 간소화한다.
  • 콜레라 유입주의보/동남아여행자중 환자 7명 발생

    보사부는 15일 콜레라의 국내유입을 막기 위한 「콜레라 유입주의보」를 내렸다. 보사부가 콜레라 유입주의보를 내린 것은 올들어 태국등 동남아를 다녀온 내국인 관광객 가운데 콜레라환자가 7명이 발생하고 항공기내 변기에서 3차례 콜레라균이 검출되는 등 예년에 비해 콜레라 국내 유입시기가 빠르고 폭이 크기 때문이다. 보사부는 신정연휴에 이어 앞으로도 방학이나 설날 연휴기간중 해외관광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동남아지역을 여행할 때는 반드시 끓인 음식물을 섭취하는 등 개인위생에 각별히 유의할 것을 당부했다. 보사부는 또 귀국후 설사·구토등의 증세를 나타내면 곧바로 검역소나 인근 보건소에 신고,신속한 검사와 진료를 받도록 국민들에게 권고했다.
  • 영레이디/군입대자/특정계층 겨냥 보험상품 나왔다(업계는 지금)

    ◎새롭고 이색적인 보험 지상소개/훈련·사고로 사망… 3천만원 보상/생활안전보험/결혼하면 가입액의 3% “축하금”/영레이디보험 군인이나 결혼을 앞둔 젊은 여성등 특정계층 또는 집단을 대상으로 한 보험상품이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그동안 보험상품이 대부분 일반인을 대상으로 해왔으나 사회구조가 복잡해지고 새로운 직종이나 일이 자연발생적으로 나타나면서 이에 발맞춰 개발되고 있다.새롭고 이색적인 보험상품을 알아본다. ▷생활안전보험◁ 군 입대 예정자나 현역군인을 주 대상으로 한 신상품이다.병영생활중의 각종 재해를 보장해준다.순수 보장형(1종)과 만기 환급형(2종)으로 나뉜다. ○해외여행자도 대상 보험료를 더내는 2종은 보험기간이 끝난뒤 보험료 전액을 돌려받을 수 있어 학자금 등으로 활용할 수 있다.보험료(20세 기준·1계좌)는 1종이 육군(26개월)이면 13만4천원,해·공군(30개월)이면 15만2천8백원.보험금은 훈련·사고 등으로 사망하면 3천만원,일반사망은 5백만원이다.해외연수자,해외여행자,유학생 등도 가입할 수 있다.교보가개발. ▷영레이디보험◁ 여성만을 위한 상품이다.결혼을 앞둔 젊은 여성들에게 보다 적합하다.계약일로부터 1년이 지난 뒤 결혼하거나 계약일로부터 3백일 이후 자녀를 낳으면 보험 가입금액의 3%를 결혼 축하금,분만 축하금으로 각각 받는다.여성병으로 입원하면 입원비를,재해 또는 질병으로 수술을 하면 보험 가입금액의 10∼20%를 받는다.25살의 여성이 15년 만기조건으로 보험가입 금액 1천만원 짜리에 가입하면 월 보험료는 4만7천3백원이다.유족연금 특약을 해 1천4백원을 추가로 내면 이 경우 사고나 질병으로 사망할 경우 유족들은 10년동안 연금을 받을 수 있다.동아생명 상품. ▷자동차경기 단체상해보험◁ 용인자연 농원내에 자동차 경기장이 신설되면서 자동차 및 오토바이 경기때 선수 및 운영요원 등이 당할 수 있는 각종 사고에 대비하기 위해 개발됐다.자동차 또는 모터사이클 경기에 참여하는 선수 운영요원은 물론 자동차 면허교육자 등을 대상으로 경기나 연습주행 또는 면허취득을 위한 교육중 일어나는 각종 상해사고를 보상한다.삼성화재가만들었다. ▷행사(이벤트)종합보험◁ 최근 소득증대로 문화행사가 대폭 늘어나는 등 이벤트 산업이 확대되면서 개발됐다.각종 행사와 관련해 발생하는 위험에 대비하는 보험이다.보험 대상인 동산이 화재나 도난 폭발 등으로 피해를 입거나 행사 참가자가 행사와 관련,사망이나 부상을 당하면 보험금을 받는다.이벤트 종류는 전람회·단합대회·체육대회·음악회·각종 세미나·신상품 설명회·퍼레이드·선발대회 등 다양하다.고려화재가 선보였다. ▷금융기관범죄 종합보험◁ 금융기관이 화폐나 유가증권 등을 일정한 장소에 보관중이거나 수송도중 강도,절도등 각종 범죄로 입는 손해를 보상한다. ○최고 10억까지 보상 컴퓨터 조작범죄로 인한 손해까지 보상한다.현대해상화재,한국자동차보험 등에서 취급한다.영국계 증권사인 자딘 플레밍사의 서울지점은 지난 4일 현대화재와 최고 10억원까지 보상받는 계약을 맺었다. ▷모터바이크 종합보험◁ 50㏄ 미만의 소형 오토바이 보급이 확대됨에 따라 이들 운전자를 대상으로 선보였다.자동차 종합보험과 같은 보험혜택을 받을 수 있다.대인사고때 5천만원,대물사고때 5백만원 한도에서 보상받는다.무면허 운전자의 사고때도 혜택이 있다.25살 남자가 처음 가입하면 자동차 종합보험 보험료의 30% 수준인 14만8천6백원을 내면된다.한국자동차보험이 개발했다 ▷교직원 연금보험◁ 교직원들만 가입할 수 있다.정년 퇴직한 후 연금을 받을 수도 있고 교직생활을 할 때 발생하는 재해 성인병 등 각종 위험도 보상해준다.20∼62세의 교직원이면 가입할 수 있다. 30살에 보험금 1천만원(연금개시 60세)짜리 암,교통재해 등의 특약을 종합한 보험에 들면 매월 내는 보험료는 4만9천5백원.이 때 연금개시전 암 진단을 받으면 5백만원,암이나 교통사고로 사망하면 4천만원,그외 사고로 사망하면 2천만원을 받는다.연금개시후 물가상승률을 고려한 연금을 매년 받을 수도 있고 한번에 모두 받을 수도 있다.대한생명 상품.
  • 여행자휴대품 검사 생략/정부 공항개선대책/입국절차 대폭 간소화

    정부는 현행 여행자 휴대품검사제도를 대폭 개선해 올 상반기부터 일반여행자의 휴대품 검사를 생략키로 했다. 교통부는 11일 구본영차관을 의장으로한 국제공항운영협의회를 열어 「한국방문의 해」인 올해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입국 절차의 번거로움을 덜어주기 위해 이같이 결정하고 대신 무작위 추출검사만 실시하기로 했다. 정부는 그러나 마약 사범,밀수 전과가 있는 사람,위해물품 운반 혐의가 있는 사람 등에 대해서는 계속 집중적인 검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정부는 이와함께 국제공항에 여권자동판독기(MRP)도 빠른 시일안에 설치,입국절차를 간소화하며 공항주변 주차장 시설을 확장하고 통과여객라운지의 편의시설과 비행정보안내장치(FIDS)를 각각 증설하기로 했다.
  • 바람직한 국제화의 길/신춘대담

    □대담 최동진 외무부 제1차관보/박상섭 서울대외교학과 교수 오늘의 세계는 지구촌이라 불릴만큼 하나가 되어가고 있다.우루과이라운드(UR)협상의 타결로 세계경제마저 단일체제를 지향하기 시작한지 오래다.이제 우리 스스로 의식과 생활의 국제화를 이루지 못하면 치열한 국제경쟁에서 살아남을 길이 없는 절박한 처지에 놓이게 됐다.최동진외무부제1차관보와 박상섭서울대교수(외교학과)를 초청,국제화의 개념과 우리가 극복해야 할 과제,우리사회의 국제화 현주소와 바람직한 국제화의 길이 어떤 것인지를 대담으로 들어봤다. ◎“개방시대… 지키려면 열어라”/내용보다 껍질 중시하는 「형식주의」 탈피/보편적인 세계규범 우리문화에 접목을/UR등서 값진 경험… 담판 아닌 「협상의 사고」 키우는게 중요 ▲박교수=70년대만 해도 우리는 외국여행의 경험이 거의 없었습니다.그러다 80년대 들어서야 해외여행자유화 조치로 외국과 접촉할 기회가 활발해졌지요.이때 제기된 문제가 습관·관습의 마찰이었습니다.의사소통에도 많은 문제점이 노출됐고요.우리사회의 구조상 생활의 상당 부분을 해외에 기대고 있고,외국인과의 접촉을 문화적이라고 느끼고 있는 상황에서 이는 「문화 고아」라는 문제의식을 우리에게 심어줬습니다.이러다간 「우물안 개구리」가 되지않겠느냐 하는 우려가 생긴거지요.여기서 자연스레 국제화라는 새 과제가 대두된 것이라고 봅니다.그러나 지난번 UR협상 과정을 지켜보면서 우리는 세계가 돌아가는 얘기를 너무 못했구나 하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습니다.우리 모두 국제화를 구호로만 제기했지 내실을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의식이 부족했던 것 같습니다. ○이젠 피할수없는 현실 ▲최차관보=박교수의 지적대로 국제화는 대외의존도가 높아지면서 관심이 고조되기 시작했습니다.최근 관심이 다시 높아진 것은 새정부의 외교목표가 국제화에 역점을 두고 있고 UR협상을 통해 절박한 현실문제로 대두됐기 때문이지요.이제 국제환경 속에서 생긴 문제는 그것이 어떤 문제이든 간에 우리에게 불가피한 영향을 미치게 되어 있습니다.우리 사회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어떤 의미를 갖는가를올바르게 인식하는 과정,나아가 우리의 사고와 행동,법규와 제도를 국제사회에서 통용되는 선진국 수준으로 끌어올리려는 노력이 바로 국제화로 가는 길입니다. ▲박교수=우리는 그동안 스스로를 국제적 수준으로 끌어올리는데 조금 더디지않았나 하는 느낌입니다.단일문화권 속에서 살아 생각보다 외국문물에 접할 기회가 적었기 때문이겠지요.우리 문화에 대한 주체성은 대단히 높은데 외국사람의 생각을 이해하고 거기에 부합하려는 노력은 부족했던 게 사실입니다.싫든 좋든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것이 있다면 우리와 다르더라도 그 제도와 규칙,약속을 존중하는 것이 필요합니다.이를 자존심 상하는 행동으로 혼동해선 안되지요.「고집」과 「존중」은 전혀 다른 것이기 때문입니다.따라서 우리 것을 지키면서 국제화에 따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최차관보=옳은 지적입니다.우리가 국제화로 가는데 장애요소들이 바로 그런 것들이지요.「외국 것이면 나쁘다」는 편협한 민족주의적 요소나,역으로 「외국 것이면 무조건 좋다」는 무분별한 사대주의가 우리의식 깊숙이 혼재되어 있습니다.또 국가적으로 보면 통제와 규제 위주의 행정 편의주의와 부처 이기주의에 과거의 산물인 권위주의 잔재등이 아직도 남아있지요.이를 청산하지 않고는 결코 국제화될 수 없습니다.국제화는 우리의 것과 외국문물을 활발히 교류시켜 보다 나은 문화를 창달해 나가고 정부 정책을 국제 조류에 맞춰 나가는 작업이 아닌가 여겨집니다. ▲박교수=요즈음 TV를 보면 20년전의 모습과 오늘의 모습이 상당히 다릅니다.그렇다고 이를 주체성의 상실로 보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입니다.다만 가시적인 외형은 바꿔가면서도 내면의 운영방식은 변화하지 못했다는 점이 있습니다.예컨대 승용차는 굴리면서도 지켜야 할 약속이나 법규는 배우지 못했지요.자동차가 우리 사회에서 「문명의 흉기」가 된 것도 이 때문일 것입니다.의상이나 건물 같은 것 보다는 생각하는 방식의 개선이 있어야하지 않을까 하는 느낌입니다. ▲최차관보=맞습니다.외형은 첨단을 달리면서 내면적인 것은 이를 뒤따르지 못하고 있습니다.박교수는 자동차를 예로 들었지만저는 외국과의 협상을 예로 들까 합니다.협상은 담판이 아닌데도 우리의식 속에는 어느새 「미국은 우방이니까 우리 처지를 봐주어야 할 것 아니냐」 하는 생각이 있습니다.그러나 서로 대등한 관계에서 「줄 것은 주고 받을 것은 받는」,즉 서로에게 유리한 방향을 모색하는 게 협상입니다.이렇게 생각하는 것이 바로 의식의 국제화지요. ○사고의 방식 개선해야 ▲박교수=정부 안에도 국제화되지 않은 공직자가 많다고 봅니다.언론도 마찬가지고요.근대화와 민주화의 가장 큰 특징은 논리적으로 설득력을 가진 사람이 이끌어 가는 것입니다.목소리 크고 권력을 가진 사람이 이기는 구태가 해결되지 않으면 국제화는 안됩니다.이를 해결하기 위해선 국제사회에서 일반적으로 통용되는 것들을 스스로 받아들이면서 대내적으로 자신감을 갖는 게 중요하고요.우리사회는 너무 자신감이 없습니다.앞날을 예측할 수 있는 양식 또는 행동방식을 갖는다면 그렇게 해결이 어려운 문제는 아니라고 봅니다.국제화란 바로 예측가능한 행동반경을 넓히는 작업의 연속이지요.우리것을 지키면서도 상대방으로 하여금 우리를 예측케 하는 보편의 공유양식을 갖는 것,그것이 국제화의 지름길입니다. ▲최차관보=국제화에 있어 언론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언론이 상당부분 앞장서고 리드를 해줘야 할 것입니다.그러나 국제화의 길엔 장기간에 걸친 노력이 필요합니다.교육을 통해서 달성하는 교육투자에 역점을 두어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박교수=어학중심의 교육은 조심해야 할 것입니다.국제화 작업을 국민의 기본 정서에 호소하지 않고 눈에 보이게 하면 문화적 반발로 실패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지요.우리나라 보다 영어교육을 열심히 시킨 나라는 없습니다.그런데도 우리 보다 영어 습득이 늦는 나라도 없습니다.이는 교육의 노력이 긍정적인 면도 있지만 입시등으로 한쪽을 주눅들게 하는 역효과도 수반했기 때문입니다.가시적인 언어,제도 보다는 기본적인 생활변화를 가져올 구체적인 노력이 따르지 않으면 항상 반발을 불러 일으킨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하지요.그러려면 우리문화에 대한 자신감을 모두에게 심어주어야 합니다.자신감을 갖게되면 그것을 바탕으로 외국문물에 대한 저항의식이 줄고 국제화가 예상보다 쉬울 것입니다. ▲최차관보=그런 자신감은 결국 교육을 통해 심어지는 것 아닙니까.다만 어떻게 효율적으로 가르치느냐가 중요한 관건이지요.스웨덴대사로 있을 때 어린 아이를 붙잡고서 영어로 물어봐도 통하지 않는 게 없었습니다.스웨덴은 우리처럼 인터뷰,영화등을 「더빙」으로 처리하지 않고 자막으로 처리를 합니다.누구나 영어를 직접 들을 수 있게 하는 것이지요. ○우리문화에 자신감을 ▲박교수=일본은 아마 외래어를 제일 많이 사용하는 나라일 것입니다.그러나 우리보다 더 고유의 전통문화를 잘 보존하고 있다고 봅니다.우리 생활주변에 외래문화가 상당히 잠식해 있는데 이점을 의식하지 못한채 오직 말에서만 순수한 우리것을 고집하는 자기모순을 보이고 있습니다.이런 것들이 바로 내용보다는 껍질에만 치중하고 있다는 반증이 아닐까요.속으로는 우리 것을 더욱 사랑하고 밖으로는 더욱 융통성 있는 태도를 갖는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최차관보=결국 우리가 바라는 이상적인 국제화는 국제적인 모든 문제에 능동적으로 참여하는 「개방국가」이자 동시에 인류의 보편적인 가치를 추구하는 「문화국가」로의 지향입니다.그러기 위해선 공직자는 물론 국민 모두의 대외접촉 능력의 배양이 시급한 과제라는 점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박교수=흔히들 이제 국경이 없어졌다고들 합니다.지난 UR협상에서 우리는 교섭및 언어능력,협상력등 여러가지 분야에서 배워야 할 점을 발견했습니다.역설적이지만 나를 지키기 위해선 나를 열어야 합니다.「보편적 가치를 위해 끊임없이 나를 여는 작업」,그게 국제화의 길이라는 생각입니다.
  • 해외여행자 반입 물품/간이세율 내린다

    ◎세탁기 15 VTR 10 녹용 5%P/볼링용품·용품 통관절차 간소화/재무부,새해부터 시행 내년 1월1일부터 해외에서 귀국할 때 갖고 들어오는 세탁기,VTR(영상녹화기),녹용 등에 적용되는 간이세율이 5∼15%포인트 낮아진다. 재무부는 내년부터 기본 관세율의 인하 및 일부 품목의 특별소비세 조정 요인을 반영,해외 여행자가 귀국시 갖고 들어오는 휴대품과 이사물품에 적용하는 간이세율을 낮추기로 했다고 30일 발표했다. 이에 따라 내년부터는 볼링 및 윈드서핑 용구·스쿠터 등도 간이세율을 적용받아 60%의 세금을 내고 종전보다 훨씬 간편하게 통관절차를 마칠 수 있다.행글라이더와 모터 행글라이더 및 그 날개와 착륙장치,사탕,청량 및 기호음료의 경우도 35%의 간이세율로 신속하게 통관할 수 있다. VTR(레이저 디스크 플레이어 제외)와 TV카메라(캠코더 제외)의 간이세율은 현 60%에서 50%로 떨어지며 세탁기의 세율은 35%,녹용의 세율은 50%로 각각 15%포인트 및 5%포인트가 낮아진다.그러나 사진기·촬영기·컬러TV 등 다른 품목의 간이 세율은 변동이 없다. 간이세율 제도는 여행자의 휴대품과 이사물품에 대해 관세·특별소비세·부가가치세 등 관련 세금을 뭉뚱그려 단일 세율로 적용하는 제도로 실거래 가격을 기준으로 과세가 이뤄진다. 간이세율이 적용되는 물품은 여행자 또는 승무원의 휴대품과 우편물 등이며 여행자의 휴대품은 30만원까지,우편물은 7만원까지 면세된다. 올들어 지난 7월 말까지 국내에 들어온 2백68만명 중 간이세율에 의해 세금을 낸 여행객은 1%인 2만8천명으로 그 세액은 총 1백83억원이다.
  • 개혁시대의 흥청망청(사설)

    연휴라고는 하지만 겨울 동해안에 10만 인파가 몰리고 용평 스키장에 2만7천여명,무주리조트에 2만5천여명등 스키를 탄 사람만 5만명이 넘었다는 보도는 그저 여가를 즐기는 이들이 늘고 있다고 넘어가기엔 어딘가 석연찮다. 이 개혁시대에,뿐만인가 지난주만 해도 쌀개방으로 우리의 농업문화 자체가 근본적으로 위태롭다는 외침을 누구나 한번씩은 해 보았던터에 어느 순간 이 분위기를 까맣게 잊었는지 기이하기만 하다.말로는 이런저런 걱정을 공적으로 해보는 체하지만 나의 삶은 나대로 흥청망청 지낼수만 있다면 그것으로 충분하다는 이기적 단순함이 우리에게는 지금 너무 크게 자리하고 있는것 같다. 그러고 보면 이 흥청망청은 곳곳에 깔려 있다.연말 연초 피한 해외여행자수만 보아도 그렇다.27일 현재 국내 10개 대형 여행업체 신정연휴 예약자현황을 보면 1만8천6백명.이는 지난 1월보다 13.4%나 늘어난 것이다. 그뿐인가.실명제 실시이후 가장 두드러지게 나타났던 현상의 하나는 모든 백화점에 전시돼 있던 최고가 수입품들이 완전 품절되어 긴급 재수입까지 했다는 사실이다.이 바람은 아직도 자지 않고 있는 모양으로 이 연말 면세점까지 쳐들어가 최고가 양주를 떨이 사듯 사가는 사람도 한둘이 아닌것으로 알려져 있다. 세계경제는 지금 새로운 구조개편속에서 나날이 실업자가 늘고 또 이때문에 유럽국가들은 복지국가 포기선언에까지 나서야 한다는 위기감속에 있음을 염두에 둘때,그나마 일찍 터뜨린 삼페인마저 아껴마시는 것이 아니라 길거리 여기저기 비몽사몽간에 뿌려나 보자는 것인지 어이가 없다. 이것만도 아니다.1천㏄미만 소형차생산업체인 대우조선은 최근 연산 20만대의 생산라인 2개중 1개를 철거했다고 한다.우리 자동차생산은 지난해보다 18%나 증가하여 올해 드디어 2백만대생산을 돌파했으나 대부분이 중·대형.우리 소비자의식의 소형차 거부가 얼마나 심각한 수준인가를 극적으로 실증하고 있다.소형차 보급률로 보면 일본·프랑스 36%,이탈리아 45%.이에 비해 우리는 3%에 불과하다. 이 모든 증상의 의미는 애매한 것이 아니라 사실상 명백하다.한마디로 지금 이 사회에 국가적 민족적공동체의식이 와해돼 있음을 증거하는 것이다.그리고 우리의 삶이 물질적으로 풍요하다고 생각할지는 모르나 정신적으로는 거의 기아선상에 있을만큼 빈곤하다는 것을 드러내는 것이다. 모두들 거침없이 의식개혁을 말하고는 있다.그러나 의식개혁은 대단한 이론이 아니다.내 삶의 앞에 있는 나의 작은 행동과 선택의 의지에 있는 것에 불과하다. 오늘 이 시간 나의 생각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를 참으로 공동체정신에서 반성해 보아야 할것이다.
  • 여행사 실수로 항공권 예약이 안됐는데…(소비자상담실)

    ◎여행자가 입은 손해 전액 배상요구 가능 지난 8월30일 12시50분 서울발 파리행 항공권을 예약하고 요금을 지불했다. 그러나 당일 공항에 나가보니 예약이 되어있지 않아 출발하지 못했다. 항공권은 환불받았으나 여행중 사용하고자 구입한 유레일패스는 구입처에서 20% 공제후 환불받아야 한다는데 이에 해당되는 금액을 사업자측에 배상 요구할 수 있는가. ◇현행 소비자피해보상규정에 의하면 여행사의 계약위반으로 피해가 발생되었을 경우 여행자가 입은 손해에 대해 배상토록 되어있다. 따라서 소비자는 유레일패스의 20% 공제금액을 여행사에 배상 요구할 수 있다.
  • 신용카드 해외사용/한도 축소·규제 강화

    해외여행을 하지 않고 타인에게 신용카드를 빌려줘 해외현금서비스를 받게 하거나,타인의 카드를 이용해 해외 현금서비스를 받는 여행객은 사직당국에 고발되는 동시에 3년동안 신용카드 사용이 정지된다. 또 해외여행자가 신용카드로 여행경비를 충당할 수 있는 금액이 개인 여행경비 한도인 5천달러에서 국내에서의 여행경비 환전액을 뺀 나머지 금액으로 제한된다. 재무부는 30일 불법 현금 대출업자들이 대출담보로 취득한 타인의 국내발행 신용카드를 해외에 다량 갖고 나가 외화로 현금서비스를 받거나,국내에서 원화 현금서비스 한도가 소진된 신용카드 소지자가 대리인을 통해 해외에서 외화 현금서비스를 받는 사례를 막기 위해 이같은 외환관련통첩을 제정,1일부터 시행하기로 했다.
  • 해외여행 씀씀이 줄었다/관광공 집계

    ◎올 출국 198만명… 1인 환전액 1,682불/작년보다 9.3% 줄어 과소비자제 “뚜렷” 해외여행자들이 과소비를 자제,검소하게 여행하는 습관이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27일 한국관광공사가 올들어 10월말까지 잠정집계한 「관광통계」에 따르면이 기간중 해외여행에 나선 1백98만명이 경비로 환전해나간 액수는 모두 33억3천6백만달러로 1인당 환전액은 1천6백82달러였다. 이는 지난해 같은기간의 1천8백55달러에 비해 9.3%가 줄어든 것이다. 특히 10월 한달동안의 1인당 환전액은 1천5백81달러로 지난해 같은달의 1천9백10달러에서 17.2%가 감소,해외여행자들의 절약풍토가 점차 뿌리내리고 있음을 나타냈다. 한편 지난 1∼10월에 우리나라를 찾은 외국인관광객은 모두 2백74만명으로 이들이 국내에서 사용한 외화는 총 28억8천만달러,1인당 지출액은 1천52달러로 집계됐다. 이 기간의 외국인관광객 1인당 지출액은 지난해 같은기간의 1천6달러에 비해 4.6% 늘어난 것이다. 내·외국인관광객의 소비행태를 비교할 때 외국인들이 우리나라 한 나라에서 쓴경비가우리 관광객들이 적어도 3개국 이상을 돌며 쓴 경비의 3분의 2 가량으로 나타남에 따라 우리나라 해외여행자들의 여행 행태는 이제 상대적으로 검소하게 자리잡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 변모하는 이민형태… 최근의 흐름은

    ◎미 편중 탈피… 가·호·뉴질랜드 등 대상국 다양화/초창기의 연고·초청형식 줄고 「투자이민」 급증/문민정부 출범뒤 국내정세 안정… 「역이민」 늘어 그동안 미국지역에 편중됐던 이민이 점차 캐나다·호주·뉴질랜드등으로 대상지역이 다양해지고 있다. 또 최근 남미지역의 아르헨티나나 파라과이등이 새로운 잠재적 이민대상국으로 선호되고 있다. 외무부 집계에 따르면 지난 62년 「해외이주법」이 제정된 이후 지난 9월말 현재까지 해외이민자 수는 모두 77만4천8백30여명. 지난해 한해동안에는 모두 1만7천9백27명이 이민간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을 목적지 국가별로 보면 미국이 1만1천4백73명으로 여전히 가장 많고 다음이 캐나다에 3천4백7명,호주와 뉴질랜드에 2천4백13명 순이다. 이밖에 80년대 중반 한때 1년에 4천명이상 이민갔던 아르헨티나등 남미지역과 유럽은 각각 5백94명과 11명이었다. 이처럼 과거 이민의 주요대상국이던 미국으로의 이민이 줄어들고 대신 캐나다·호주·뉴질랜드등의 이민숫자가 늘어난 것은 80년대 중반이후 이들국가에서 「투자이민」에 대한 문호를 개방하면서부터다. 투자이민이 이렇게 증가한 것은 세계 경제가 장기적인 침체를 겪으면서 각국이 외국인의 자국내 취업이주를 극도로 제한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따라 최근에는 어느 정도 이상의 경제력을 갖춘 사람들이 이민을 가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해외이주자들의 이주형태를 비교하면 잘 알수 있다. 과거에는 국제결혼이나 해외입양으로 외국에서 정착한 사람들이 다시 가족들을 초청하는 연고초청이민이 주종을 이뤘다. 그러나 최근에는 이러한 결혼·초청형식보다는 투자이주나 취업이주자가 크게 늘고있다. 지난해만 캐나다·호주·뉴질랜드 등으로 투자이민 간 사람이 모두 4천5백7명에 이르며 의사·약사등 전문직을 이용,취업이민간 경우도 3천1백93명이나 된다. 이에 반해 연고자 초청을 통한 이민이 8천8백23명으로 여전히 절반정도를 차지했으나 해가 갈수록 그 수는 크게 줄고있는 실정이다. 올해들어서도 결혼이나 초청에 의한 이민이 각각 1천1백84명,4천8백56명으로 지난해에 비해 20∼30%씩 줄어든 반면 투자및 취업이주는 50%이상 증가했다. 최근 들어 나타난 큰 특징중에 하나는 이민갔던 사람들이 국내로 되돌아오는 「역이민」이 크게 늘고있다는 점이다. 올해들어 10월말까지 역이민 형식으로 다시 돌아온 사람은 5천5백22명으로 나타났다. 이는 최근들어 국내 정치·사회가 안정되고 국내경기가 호조 기미를 보인데다 88년 해외여행자율화 이후 세계 각국의 실정을 직접 접하게 되면서 이민생활이 반드시 쉽지만은 않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데 원인이 있다. 또 과거 이민을 떠났던 사람들이 노년이 되면서 향수병을 갖게된 것도 역이민이 늘어나게 된 이유중의 하나라고 볼수있다. 외무부의 한 관계자는 『최근들어서는 투자이민과같은 경제성 이민이 크게 증가,과거와 같이 외국을 무조건 선호하는 양상은 사라지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캐나다·호주·뉴질랜드등 일부 국가를 제외하고는 이민을 제한하고 있으나 일정재산을 가지고가 사업등 활동을 전제로한 투자성 이민만은 환영하고 있어 국내 경제가 회복되면서 경제력을 갖춘 사람들에게 투자이민이 시장개척 대상지로의 새로운 매력요인이 되고있다. 한국국제협력단 이주부의 유사선씨는 『최근의 이민은 과거처럼 결혼이나 초청에 의한 이민보다는 경제력을 갖춘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 투자·취업이민이 크게 늘고 있다』면서 『이민대상국가도 점차 호주·뉴질랜드·아르헨티나등 투자가치를 찾아 다양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 공무원 근속승진제 확대/행쇄위/9년이상 근속 8급이하 공무원

    ◎6천2백명 연말까지 자동승진 연말까지 9년이상 근속한 8급이하 하위직공무원 6천2백명이 자동승진한다. 정부는 19일 행정쇄신위를 열어 공무원들의 침체된 사기를 진작시키기 위해 9급이하 공무원에게만 적용됐던 근속승진제를 8급에도 확대키로 했다. 이에따라 다음달 공무원임용령이 개정되는대로 일반직 8급과 경찰직 경장,소방직 소방교,기능직 9급중 9년근속공무원 6천2백명이 대거 승진하게 된다. 행정쇄신위는 또 현재 5일로 돼있는 병역의무자의 해외여행 귀국신고기간을 10일로 연장키로 하고 이를 위해 내년 상반기중 병역법을 개정하기로 했다. 현행 병역법은 18∼30세의 병역미필자및 예비군 동원훈련대상자의 경우 국외여행을 마치고 귀국한 뒤 5일안에신고토록 규정,해외여행자들이 신고기간 촉박으로 불편을 겪어 왔다. 행정쇄신위는 이와 함께 주민등록관련 신고를 일정기간내에 하지 않을 경우 지연기간과 지연지역,지연이유,신고의무자의 생활정도등을 고려해 2만원이하의 과태료를 차등부과하던 것을 내년부터 지연기간만을 참고로 과태료를 부과하도록 했다.
  • 신과소비·뇌동소비 확산 막아야(최택만 경제평론)

    최근 소비형태가 이상기류로 흐르고 있다.때아닌 낭비적 소비가 성행하고 있다.과거 3저의 호황 때 과소비로 인해 온통 세상이 떠들썩 했던 일이 있었다.6공 정부는 지난 86년부터 89년까지 국제수지 흑자가 발생하자 『잉여달러를 써야 한다』며 전면 수입자유화조치에 이어 여행자유화조차를 단행한 바 있다. 수입이 대폭 자유스럽게 되면서 고가사치품이 물밀듯이 쏟아져 들어왔고 일본에서 활선어 등 횟감까지 수입되었다.우리나라 수출 초창기 시절 가발과 함께 한국의 수출주종 품목이었던 활선어가 거꾸로 수입되는 기현상이 나타났다.한국이 91년 횟감인 돔만 1천2백만달러어치를 수입해 가자 일본정부 고위당국자가 『한국정부가 무역역조 시정을 일본측에 요구할 게 아니라 활선어 수입부터 줄이라』는 비아냥 섞인 말을 한 일이 있다. 외화의 과소비는 국민의 해외여행에서 더욱 기승을 부렸다.91년 외국관광객이 1인당 평균 한국여행에서 1천57달러를 쓴데 비해 우리국민은 해외에서 한사람당 2천97달러를 소비했다.해외관광 붐이 일면서 우리관광객들이해외에서 추태를 부리는 일이 비일비재했다.동남아 등지에서 퇴패 향락적인 관광 뿐이 아니고 미국 등 선진국에서도 골프와 낚시 등 레저를 빙자한 탈선관광이 속출했다.결코 생각하고 싶지 않은 그같은 과소비가 경제가 침체된 상황에서 다시 고개를 들고 있어 걱정이다.아직은 과소비가 일부 계층을 중심으로 일어나고 있기는 하지만 그냥 보아 넘길 일이 아니다.최근 백화점에는 백여만원대의 모피의류를 찾는 손님이 끊이지 않고 외국산 대형냉장고와 대형TV 등 내구소비재를 사가는 소비자가 부쩍 늘고 있다고 한다. 중형이상의 승용차를 사려면 3개월 이상을 기다려야 하고 외제자동차의 수요도 지난 달에는 평소보다 배나 증가했다.한동안 감소세를 보였던 해외관광도 다시 크게 늘고 있고 주택내부를 대리석 등으로 화려하게 꾸민 고급아파트 분양이 인기를 끌고 있다.반면에 일반서민들이 주로 찾는 동대문시장·평화상가 등과 같은 재래시장은 한산하다.이른바 신과소비가 양극화 현상 속에서 진행되고 있는 중이다. 신과소비는 왜 일어나고 있는 것일까.침체국면에서 생긴 최근의 과소비는 현시적 소비설 등 일반 소비이론으로는 설명할 수가 없다.그같은 소비형태는 실명제 실시 이후 나타났다.일부 부유층이 저축해둔 돈을 찾아 고급소비재와사치품 등을 구입하고 있는 것이 주요 원인으로 전해지고 있다.실명제 실시이후 소득의 노출을 염려하는 불로소득계층 등 일부 계층이 차제에 『쓰고 보자』는 식의 낭비를 하고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다 일부 중산층 주부들이 가세를 하고 있다.그동안 생활비를 아끼어 푼푼이 저축을 한 주부들 가운데 상당수가 실명제 실시후 『종합과세가 실시되면 세금을 많이 내게되므로 미리 돈을 찾아 써야 한다』며 금융기관에서 돈을 인출해 해외관광에 나서거나 백화점을 찾아 사치품을 구입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번 신과소비는 실명제실시라는 특수상황에 의해 발생한 셈이다.우리경제를 재도약시키려면 저축을 늘려도 부족한 형편인데 저축을 오히려 감소시키는 부작용이 나타났다.이미 저축한 것까지 미리 찾아쓰는 위험한 낭비가 더 이상 확산되면 성장의 원천인투자재원의 동원이 어렵고 그렇게 되면 경제발전이 벽에 부딪친다.정책당국이 『돈을 찾아 쓰고 보자』는 식의 낭비를 중단시켜야 한다. 신과소비의 대상은 소득의 노출을 꺼리는 계층과 세금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을 갖고 있는 중산층으로 나눌 수 있다.먼저 불로소득의 노출을 꺼려 예금을 인출하는 계층의 경우 현재 노출된 소득에 비해 호화스런 생활을 할 때는 세무조사와 추계과세 등을 통해 응분의 세부담을 하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반면에 주부를 비롯하여 정상소득을 예금한 사람은 저축으로 인해 피해를 보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할 것이다. 일부 중산층의 막연한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일정액 이하 저축에 대해서는 현행과 같이 분리과세를 존속시키는 방법이 있다.정책당국은 하루빨리 종합과세방안을 확정,발표하여 중산층의 신과소비를 차단해야 한다.일정한 소득원이 없으면서 호화·퇴패적인 생활을 하는 사람은 추적해서 과세를 하고 땀흘려 번 돈을 저축한 계층은 세제면에서 우대를 하는 것이 당연하다.그것이 실명제가 지향하는 경제정의의구현이다. 정상소득을 저축한 중산층이 막연한 불안감을 가질 필요가 없다.정상소득자들은 「검은 돈」을 낭비하고 있는 사람들과 장단을 맞추는 뇌동소비를 중단하고 합리적인 소비자세로 되돌아가는 게 현명하다.
  • 핵개발 북송자금 연간 6억∼10억불/조총련 빠찡꼬업계가 댄다

    ◎송금실태와 미의 대일 「차단」 타진이후/일 업소 75% 소유… 만경봉호 통해 밀반출/북핵 제재때 일서 통관강화하면 치명타 북한의 핵개발 저지를 위한 마지막 카드로 경제제재가 거론되면서 일본내 조총련에 의한 거액의 북한 송금 차단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조총련의 송금 차단은 미국의 래스 애스핀 국방장관이 최근 도쿄를 방문했을 때 조총련의 송금정지를 일본정부에 공식 타진한 것으로 알려짐에 따라 그 실현성이 높아지고 있다.물론 북한에 대한 경제제재가 실현될지는 아직 미지수이다. 현재 한국·미국·일본등 관련국가들은 기본적으로 대화를 통한 북한핵문제의 해결를 바라고 있다.그러나 북한이 강경자세를 고수함에 따라 유엔안보리결의등을 통한 대북경제제재가 집중 논의되고 있다. 경제제재가 취해질 경우 조총련의 송금차단은 중국의 태도와 함께 경제제재의 성패를 좌우하는 관건이 된다.조총련의 송금이 북한의 주요 외화수입원으로 경제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조총련 자금은 더욱이 북한의 핵개발에도 사용되고 있다고 지난 1일 뉴욕 타임스가 보도했다. 조총련은 매년 6억∼10억달러를 북한에 송금하고 있는 것으로 북한전문가들은 추산한다.뉴욕 타임스는 송금규모가 연간 6억달러에 이른다고 보도했다. 조총련자금은 만경봉호등을 통한 인편과 은행을 통해 주로 송금되고 있다.매년 6천∼9천여명의 조총련계 교포들이 북한을 방문하고 있으며 일본의 국내법상 해외여행자는 최고 5백만엔까지 현금을 가지고 나갈 수 있기 때문에 조총련계 교포들은 인편을 통해 최대 연간 4백50억엔(약4억달러)까지 합법적으로 북한에 보낼 수 있다. 조총련 교포들은 또 평양에 본점이 있는 조선합영은행과 일본 도치기(회목)현 지방은행인 아시카가(족리)은행이 거래를 하고 있기 때문에 은행을 통한 송금이 가능하다.조총련이 운영하고 있는 33개의 신용조합을 통한 송금도 있다. 그러나 뭉텅이 자금은 밀반출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밀반출이 가능한 것은 만경봉호가 출발하는 니가타항등의 세관검사가 철저하지 않기 때문이다.북한을 방문하는 조총련 교포들은 짐속등에 거액의 돈을 감추어 나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조총련자금원은 다양하지만 대표적인 것이 빠찡꼬업소로 부터 나오는 돈이다.일본의 레저개발센터에 의하면 1만7천8백여 빠찡꼬업소의 지난해 수입은 1천5백70억달러로 일본의 대표적인 자동차메이커 도요타와 닛산의 매출액을 합한 것보다 많다.일본에 있는 빠찡꼬의 4분의 3이 조총련계 소유로 알려지고 있다. 경제제재가 발효 될 경우 일본이 취할수 있는 조치는 이러한 조총련의 송금차단과 함께 ▲무역거래중지 ▲북한선박의 입항금지 ▲은행송금금지 ▲통관검사 강화등이 예상된다.일본이 통관검사를 강화할 경우 조총련자금의 밀반출은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일본이 북한의 친지에게 보내는 돈을 막을 경우 인도적 문제가 제기될 가능성이 많다.그동안 일본은 북한이 과거사등을 문제삼고 나올까봐 불법송금을 사실상 눈감아왔다. 또 설령 제재가 취해지더라도 중국이 동참하지않을 경우 중국을 비롯한 제3국을 통해 북한으로 들어가는 돈을 막는데 어려움이 많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일본은 기본적으로 북한체제가 무너질경우 난민등이 일본으로 건너올 것등을 우려 경제제재에 신중한 입장을 취하고 있다.
  • 브라질:상/탈세 발본작전… 재벌3부자 구속(세계의 개혁현장:30)

    ◎3천여명 명단 공개·고발 브라질은 나라 크기만큼이나 많은 잠재력과 희망을 지닌 남미의 대국이다. 남미 대륙의 48%,남한의 88배에 달하는 8백51만2천㎦의 광활한 국토.거기다 철광석·보크 사이트·망간·석탄·석유 등의 지하자원 매장량은 물론 커피·대두·면화·오렌지 등 농산물 생산량에서도 세계 1∼5위 이내에 드는 자원부국이다. 21년간의 오랜 군정에 종지부를 찍고 90년대 출범한 문민정부가 경제회생을 위한 개혁정책을 들고 나오자 브라질 국민들은 『이제 기좀 펴고 살게 되나 보다』며 저마다의 가슴에 미래의 꿈을 심었다.뭔가 이뤄질 것이란 가슴 뿌듯한 기대는 그들의 발걸음을 부지런히 생산현장으로 향하게 했다. 그러나 이같은 잠재력과 역동적인 기상에도 불구,고질적 병폐인 하이퍼 인플레와 높은 실업률,정정불안,부정부패의 만연,치안불안 등으로 아직은 발전의 템포에 가속이 붙지 않고 있다. 지난해 국내총생산(GDP)은 미화 4천3백50억 달러로 전년 대비 1.5% 증가하는데 그쳤다.1인당 국민소득은 2천9백20달러에서 2천8백90달러로 되레 줄어들었다.불어난 인구가 까먹은 것이다. 물가 상승률은 연간 누적 인플레가 1천2백% 이상되는 상황에서 1천1백50%로 러시아에 이어 세계 2위의 불명예를 지키고 있다. 하루 1%가 넘나드는 인플레로 브라질에서는 현금을 갖고 있으면 그냥 앉아서 손해를 본다.그래서 브라질의 호텔이나 공항 등지에서는 환율시비로 벌어지는 외국인과 현지인들간의 실랑이를 흔히 보게 된다.1백달러짜리 여행자수표가 96달러,신용카드는 무려 30%나 깎이는 것을 도저히 이해하지 못하는 외국인과 만부득이하다고 주장하는 현지인들간의 말다툼이다.현지인들은 신용카드는 결제일이 한달 뒤에 돌아오므로 그동안 떨어질 화폐가치를 미리 떼어 놓아야 하기 때문에 할인을 할 수 밖에 없다고 한사코 우긴다. 인플레가 이처럼 심하다 보니 브라질 백화점은 월급날만 되면 물건을 미리 사두기 위해 몰려드는 인파로 온통 뒤덮인다.또 시민들은 평소 물건을 살때는 선수표(Pre Datao)를 발행한다.지급일자를 하루라도 늦출 경우 그만큼 득을 보기 때문이다. 브라질정부는 지난8월1일 화폐개혁을 단행했다.8백억달러에 이르는 해외도피자금을 끌어들이기 위해 채택한 고금리정책의 폐단으로 5% 이상 차이가 나는 실질 인플레율과 김이차이를 낮추기 위한 특단의 조치였다.화폐단위도 크루제이루에서 크루제이루 헤아이스로 바꾸고 교환비율은 1천분의1로 낮췄다.화폐에서 0을 3개 덜어낸 것이다. ◎강경조치후 세수 20%나 증가/재정적자 → 인플레 악순환 단절 브라질 중앙은행은 화폐를 발행할 때 끝쪽의 0숫자 3개는 작은 글자로 찍어낸다.언젠가 떼낼 수치이기 때문이다.이렇게 떨어져나간 0이 지난 7년동안 무려 9개,단위로는 억대였다. 국가재정수지적자 →화폐발행 →인플레및 고금리 →수요·투자위축 →경기하락·생산감소 →세수부족 →재정수지적자라는 고인플레 악순환의 고리가 좀처럼 끊어지지 않고 있는 것이다. 이같은 악순환은 40세의 야심찬 민선 대통령인 페르난도 콜로르 데 멜로가 지난 89년 선거에서 당선,개혁의 기치를 높이 내걸고 병든 브라질을 치료해가다 지난해 독직 스캔들로 물러나면서 한층 심화돼가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불안요소들에도 불구하고 이 나라 국민들은 별로 흔들리는 기색을 보이지 않고 있다.상 파울루에서 만난 한 택시운전사는 브라질이 안고 있는 문제점을 숨김없이 얘기한 뒤 『여기가 바로 브라질이다』며 너털웃음을 터뜨렸다.이는 브라질인들이 설명하기 곤란할 때 자주 쓰는 말이다.브라질에서는 그런 일이 있을 수 있고 또 별 무리없이 넘어간다는 뜻이다.현실을 거부하지 않고 그대로 받아들이는 브라질인들의 낙천적인 기질을 보여주는 한 단면이기도 하다. 현 이타마르 프랑코 대통령 정부도 내년 총선을 앞두고 비록 입지가 약하긴 하지만 개혁정책을 꾸준히 밀고 나가고 있다. 브라질의 개혁은 이타마르대통령의 간청으로 지난 5월 외무장관에서 재무장관으로 자리를 옮긴 페르난도 엔리케 카르도조가 이끌고 있다. 엔리케는 브라질 최고 명문인 상 파울루 주립대학의 학생회장 출신.지난 64년 군사쿠데타때 반대데모를 주도한 혐의로 구속됐다 서방 각국의 도움으로 석방된 뒤 도불,소르본대학 교수로 재직하다 84년 돌아와 상원의원을 거쳐 외무장관에 발탁된 브라질의 개혁주도세력이다.그는 취임 직후 3천명의 탈세자 명단공개와 함께 이들을 사법당국에 고발한데 이어 지난 6월에는 브라질리아의 슈퍼마켓 재벌인 코브리가의 3부자를 탈세혐의로 구속하고 재산을 압류했다.브라질형법에는 「악의적인 탈세행위는 구속이 가능하다」고 명시돼 있으나 실제 구속된 사람은 여태까지 아무도 없었다.엔리케는 탈세가 브라질을 병들게하고 있는 제1독소라고 생각하고 있다. 엔리케의 이같은 강경조치후 20% 이상 세수가 늘어났다.어느 누구도 상상 못했던 「이변」이었다. 탈세를 인플레 원인의 하나로 보고 사정의 칼을 빼든 엔리케는 연말까지 『모든 탈세를 발본색원하겠다』고 호언하고 있다. 낙천적인 기질에다 내일에 기대를 걸고 두말 않고 뛰는 국민,중단없는 개혁을 추진하고 있는 정부.그 결과는 곧 무역수지흑자로 나타났다.지난 91년 1백6억달러,92년 1백57억달러로 늘어난 무역흑자가 올해는 1백80억달러대에 뛰어오를 것이라는게 관측통들의 전망이다.수출호조에힘입어 지난해 2천1백30억달러에 머물렀던 외환보유고 역시 지난 4월에 이미 2천2백억달러를 넘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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