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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폭염탈출” 시원한 나라 여행 급증

    ◎알래스카·호주·유럽행 큰 인기/관련 여행사 호황·항공권 매진 「불볕더위를 추운 외국에서 식히자」 찌는듯한 무더위가 한달가까이 계속되자 날씨가 춥거나 서늘한 우리나라와 반대쪽 남반구의 휴양지로 피서여행을 떠나는 사람들이 부쩍 늘고있다. 우리나라와 달리 요즘이 겨울이나 가을 날씨여서 새롭게 인기를 끌고 있는 곳은 호주와 뉴질랜드·북유럽·캐나다·알래스카등으로 모두 비행기를 10시간 이상 타야할만큼 멀리 떨어진 지역이다. 올여름 들어 승객이 폭주하는 바람에 이들 장거리 지역의 휴가철 항공권은 이미 바닥이 났으며 이들 지역으로의 출국장은 발디딜 틈이 없을 만큼 혼잡하다. 여행업계에 따르면 올 여름 이들지역으로의 예약은 지난해보다 50% 이상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요즘 새 여행지로 선호되고 있는 지역은 유럽대륙과 노르웨이등 스칸디나비아 3국,호주·뉴질랜드·캐나다등으로 이곳에서 설경이나 온천·낚시등 여름철에는 즐길 수 없는 레저활동을 만끽하는 여행자들이 많다. 이와함께 무더위가 계속되자 알래스카 지역에 대한 여행수요도 지속적으로 증가,여행사마다 앞다퉈 이 지역에 대한 패키지 여행상품을 내놓고 있다. 알래스카의 경우 대부분 고객들이 주위 친구들과 친척들로 이뤄진 단체여행이 많고,쾌적한 가을 날씨 기분에 만년설을 이루고 있는 알래스카 주위의 빙하를 끼고 있는 호수를 유람선을 타고 관광한 뒤 낚시를 즐길 수 있는 등 더위를 식힐 수 있는 거의 「환상」에 가까운 여행코스로 불리고 있다. 이밖에도 시베리아와 러시아 남부의 바이칼호 지역에 대한 여행상품들도 올해 처음 선보였으며,시에 프랑스사는 북부유럽 빙하지역 및 러시아를 묶는 여행상품까지 선보이고 있다. 유럽여행을 전문으로하는 C여행사의 경우 올여름 여행예약자가 1만여명이나돼 지난해의 3천여명보다 3배이상 늘었고 전체 매출액도 2배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여행사측은 『요즘은 가족단위등 단체를 이뤄 유럽등지로 장거리 여행을 떠나는 사람이 많은 것이 특징』이라면서 『특히 북유럽이나 지중해로의 여행증가폭이 크고 배낭여행도 30∼40%는 직장인』이라고 말했다.
  • “김일성 유언 남겼을까” 궁금증 증폭

    ◎「사망직전 상황」으로 추정한 「가능성」/왕성한 활동하다 급성 심근경색 돌발/의식 있었어도 「단순 부탁」에 그쳤을듯 김일성은 죽기 전에 유언이나 유서를 남겼을까.남겼다면 어떤 내용이었을까.많은 사람들이 궁금해한다. 지난 8일 새벽 김일성이 사망한 뒤 북한에서 흘러나오는 정보와 방송,신문,외국 언론인,여행자등 어느 누구로부터도 그에 대해서는 언급이 없었다고 통일원은 밝히고 있다. 북한의 중앙방송은 김일성의 유언이나 유서 대신 생전에 남긴 가르침인 「유훈」을 방송하고 있다.『김정일을 중심으로 단결하고 그의 영도를 충성으로 받들어 나가라』는 내용이다. 그러나 김일성이 사망하기 직전까지의 행적과 상황을 더듬어 보면 유언을 남겼는지 그 가능성을 추정해볼 수 있다.김일성이 사망하기 전 마지막으로 공식석상에 나타난 것은 지난 6일.그는 광업관련 행사에 참가,「패기와 정열에 넘쳐」 경제발전 방향등에 대해 교시를 내렸다고 내외통신은 보도했다.따라서 이때에는 유언을 준비할 만한 상황이 아니었다.그리고 바로 다음날인 7일 김일성은 갑자기 급성심근경색으로 쓰러져 주석궁 내실로 옮겨졌다.이때 김일성의 상태는 매우 악화돼 회복불능이라는 판단을 김정일등 지도부는 내린다.조총련에 김주석에게 변고가 있을 가능성을 전달한 것등으로 미루어 짐작할 수 있는 일이다.그렇다면 이때 김일성의 주위에는 그의 임종을 지켜볼만한 인물들이 모여들었을 것이다.아들이며 후계자인 김정일,오랜 동지인 인민무력부장 오진우,부인 김성애,딸 김경희등이 가능성이 있는 인물이다.만일 이 때 김일성이 조금이라도 의식이 있었다면 대부분 가족이면서 북한의 통치자들이기도 한 그들에게 유언을 남겼을 가능성이 많다.물론 의식이 없었다면 유언도 불가능했을 것이다. 통일원 관계자들은 김일성이 입을 열었다 하더라도 『정일이를 잘 돌봐줘라』하는 정도였을 것이라고 추측하고 있다. 김일성주석과 마찬가지로 대부분의 사회주의 국가의 지도자들은 한번 집권하면 죽을 때까지 권력을 지켰다.이 가운데 유서를 남긴 것으로 기록된 대표적인 인물은 소련의 레닌과 중국의 모택동이다.그러나 이들이 남겼다는 유서는 발표된 뒤 안팎으로부터 끊임없이 조작의혹을 받아왔다. 레닌이 사망한뒤 스탈린은 『레닌이 「스탈린을 후계자로 지명한다」는 편지형식의 유서를 당 중앙위원들에게 남겼다』고 밝혔다.스탈린은 권력의 승계과정에서 일부에게는 그 편지를 보여준 것으로도 전해지고 있다.그러나 사가들은 이 편지가 레닌을 외부로부터 완전히 차단한 스탈린에 의해 조작됐을 것으로 단정하고 있다.레닌은 죽기 2년전부터 『스탈린은 성질이 난폭해 권력을 잡으면 안된다』는 말을 되풀이 해온 사실이 밝혀진 때문이다. 지난 76년에 사망한 모택동도 임종을 지킨 장모여인에게 여섯글자의 시 형식을 빌려 「당신이 있어 나는 든든하다」는 글귀를 적어줬다.모가 죽자 장여인은 이 글을 화국봉에게 건네줬다.화는 모가 자신을 후계자로 지명한 유서라고 내세워 집권했다. 김정일이 어떤 형식이든 김일성으로부터 유서를 받았다면 권력기반을 다지는데 순조롭지 못한 상황이 올 때 공개할 가능성이 있다. 물론 그 유서의 진위는 확인되지 않을 것이다.
  • 이스탄불/보스포루스 해협(아랍서 지중해까지:7)

    ◎동·서양 분기점… 이질문화 한품속에/이스탄불시를 양분… 기독·이슬람교 격전의 역사 간직 보스포루스. 탁한 암록색 물빛의 길이 30㎞,폭 0.6∼3㎞의 좁은 해협,그것은 바다라기보다 강에 가깝다.어원을 보더라도 Bous(ox:황소) Poros(ford:여울),황소여울이다. 제우스와 여사제 이오(IO)는 연인사이다.아내 헤라의 집요한 추적을 비켜나보려고 제우스는 이오를 황소로 변하게 한다.헤라는 그 사실까지도 눈치채고 등에를 이용하여 황소로 변한 이오를 괴롭힌다.황소는 괴로움에 못이겨 근처의 여울 속으로 뛰어드는데…이오가 몸을 던진 물이 바로 보스포루스다. 이 해협은 터키 최대의 도시인 이스탄불을 동양과 서양으로 갈라놓을 뿐만 아니라 아시아와 유럽을 분할하는 분기점이기도 하다. 한 도시가 동양과 서양으로 나뉘어 있다는 것은 무슨 의미일까? 동양과 서양이라는 대칭적 이질문화를 하나의 품속에 끌어안고 있는 이스탄불은 어떤 도시일까? 이스탄불에 도착하자마자 떠오르는 궁금증이 그것이었다.「내가 지금 아시아에 있는가,유럽에 있는가?」 지도를 입수함으로써 그 궁금증은 싱겁게 풀리는가 했는데…사실은 그게아니었다. ○부를 나르는 물길 보스포루스 서안 돌출부에 그리스의 메가리아인들이 비잔티움 도시를 세운 것은 BC660년이었다.그들은 집터를 정하기 전에 점술가에게 물어보았다.「눈먼 사람들이 사는 땅의 반대편에」라는 대답을 듣고,그들은 보스포루스 서안 일대를 탐사하던중,경관이 빼어난데도 불구하고 거주하는 사람들이 아무도 없는 아름다운 터를 발견했다.그때 해협 건너편 땅엔 마케도니아인들이 이미 부락을 이루어 살고 있었으므로,메가리아인들은 이렇게 풍광이 수려한 땅을 몰라본 저들이 바로 「눈먼 사람들」임에 틀림없다고 생각했다.따라서 자신들이 발견한 곳이 바로 점술가가 점지한 땅이라고 확신하며,그들은 도시를 세웠다. 그것이 바로 해협을 사이에 두고 동양과 서양이 나누어지게 된 시초였다. 그후 비잔티움은 페르시아의 다리우스 1세에게 점령되었다가 알렉산더대왕이 페르시아를 패퇴시켜(BC334)아나톨리아를 장악함으로써 다시 그리스의 영토로 귀속되었다.대왕의 사후,맹주들에 의해 통치되던 비잔티움은 BC278년 갈라티아인들의 공격에 무릎을 꿇었고,그뒤 마케도니아인들을 쳐부순 로마제국의 출현으로 로마의 속주가 되었다. 황제 셉티무스는 비잔틴문화를 재건한다는 기치를 내세우고 도시를 둘러싼 성벽을 확장하고,소피아성당 주변과 도로를 정비했다.뒤이어 왕위를 계승한 황제 콘스탄티누스는 수도를 이곳으로 옮기고 새 수도의 이름을 콘스탄티노플ㅈ라 했다.황제는 트로이의 영화를 재현한다는 포부를 세우고 성벽을 서쪽으로 2.8㎞나 확장하고,자신이 그리스도교인임에도 이교도들의 사원을 보수하는 한편 소피아 성당을 대대적으로 넓혔다. 보스포루스 해협을 사이에 두고 동양과 서양이 격돌한 것은 14세기 중엽이었다.발칸에까지 진출하여 위세를 떨치던 오스만튀르크제국은 메흐메트 2세가 즉위한 1453년에 콘스탄티노플을 함락시키고 이곳에 「이슬람교도가 많은 도시」라는 뜻의 이스탄불이란 새 이름을 붙였다. 그후 이스탄불은 오스만제국의 수도가 되어 이슬람문화권의 정치 경제 문화의 중심지가 되었다.19세기에 들어서 오스만제국이 쇠퇴함에 따라 이스탄불은 또다시 발칸을 둘러싼 열강들의 분쟁지가 되었다.1차 세계대전때 독일편이었던 터키는 패전후 1918년까지 연합군의 통제를 받던중,케말 아타튀르크의 혁명으로 새 공화국이 탄생되기에 이르렀다. 중앙아시아의 회교국가로서 자주권을 선언한 뒤에도 터키는 유럽공동체의 항구적인 회원이 되기 위해 노력해왔다.한국전쟁중에는 연합국의 일원으로 참전했고,1952년에는 그들의 막강한 군사력 때문에 NATO의 회원국으로 영입되었다.냉전이 종식되자 터키는 걸프전때 연합전선을 펼쳤던 NATO로부터 차갑게 되면당했다. 보스포루스는 과거에도,오늘날에도 이스탄불과 터키에게 막대한 부를 실어다주는 푸른 물길이면서,동시에 그들의 역사앞에 항시 하나의 질문으로 존재해왔다. 「우리는 아시아에 속하는가,유럽에 속하는가?」. 그리고 그것은 보스포루스를 통과하는 여행자인 나에게까지도 역사와 무관한,정신의 뿌리에 대한 근원적 질문이자 확인으로,이스탄불을 떠날 때까지 마음속에서 맴돌았다.엘레신 호텔. 4월20일 이스탄불엔 비가 내리고 있었다. 열흘 남짓 뜨거운 사막에서 지내는 동안 증발되었던 마음의 물기가 일시에 되살아났다.여로의 쓸쓸함,애달픔.몸이 으스스 떨리면서도 비릿한 비냄새,축축한 바람이 싫지 않았다. 차가 마르마라 해안에 있는 예쉴쿄이 국제공항을 벗어나 유럽고속도로 위를 달리고 있는 동안,나는 마음속으로 주머니를 불룩하게 만든 터키의 리라화를 가늠해보고 있었다.1달러에 2만9천리라,1백50달러에 4백35만리라.방금 떠나온 요르단 디나르화에 비해 끗수가 네자리나 더 많아진 것이다. ­이걸로 혹시 보스포루스 해협이 굽어보이는 언덕 어디쯤 오스만 시대에 지은 작은 집 한채 정도 살수 있지 않을까. ○구로동 골목 연상 그러나 차창 밖으로 휙휙 스쳐가는 노변풍경은 나를 황당한 공상에서 깨어나게 했다.겉만 말끔했지 상자곽처럼 보이는 저층의 아파트들,그 사이사이에 너저분하게 널려있는 석탄더미,고철더미,그리고 산비탈에 빽빽이 들어찬 우중충한 가건물들.그것은 비잔티움이나 오스만이 연상시키는 고풍스런 우아함과는 거리가 아주 먼,어딘지…. 『여기는 서울의 구로동하고 흡사하군요』. 익살이었지만 S씨의 그 말은 활기찬 고도 이스탄불의 속얼굴,오늘의 터키가 안고 있는 문제를 함축하고 있었다. 회교국들 중에서 최초의 여자 수상이 된 탄슈 칠레르는 취임과 동시에 터키국민들에게 호소했다. 『우리는 더이상 걷지 않을 것입니다.우리는 이제부터 뛰어야만 합니다』 그러나 그녀가 이끄는 정부는 국내외로부터 밀려오는 거센 도전에 시달리고 있었다.인플레,일자리를 찾아 이스탄불·앙카라·이즈미르등 대도시로 밀려드는 유민들,구소련의 붕괴이후 국경을 접하고 있는 이웃 회교국들의 무력증강,10년이 넘도록 계속되어온 쿠르드족 분리주의자들과 게릴라전 등등. 아마도 우리는 3박4일의 짧은 일정에 쫓기는 여행자들로서는 이스탄불의 「구로동」을 이런 식으로 스쳐갈 수밖에 없을 것이다.터키인들이 게체콘두(밤에 지어졌다는 뜻.오스만법에는 밤에 짓기 시작해서 동틀때 완성된 집은 아무도 부술수 없다고도 함)라고 하는 그 집들은 이스탄불 중심가에서 불과 45분거리밖에 안되지만 관광객들이 흔히 지나다니는 길목으로부터 그 얼마나 먼 동네인가. 어느새 창변 풍경이 바뀌고 있었다.안개 자욱한 보스포루스 바다,갈매기떼의 환영을 받으며 항구로 입항하는 크고 작은 선박들,그 너머로 붉은 지붕에 흰 벽의 그리스풍 건물들,백양나무숲,돔과 미나레트들이 어우러진 환상적인 스카이라인이 펼쳐졌다.가슴이 뛰기 시작했다.사해의 짜디짠 물맛이 이제는 꿈이 된 반면,꿈이었던 이스탄불이 현실이 된 것이다. 호텔 엘레신은 신시가 베이올루의 중심지인 탁심 뒷거리에 있었다.이웃에 있는 마르마라나 셰라톤 호텔에 비하면 작고 보잘것없는 시설을 갖춘 곳이었다. 숙박계를 쓰고 604호의 키를 받아든 순간이었다.이스탄불이라는 미지를 해독할 수 있는 최초의 사인.저울의 추처럼 생긴 키를 받아듦으로써 나는 마음을 스쳐간 환영의 무게를 손에 느꼈다.머나먼 장안에서 비단을 싣고 타클라마칸 사막을 지나 타슈켄트,카라쿰,자그로스산맥을 넘어서 바그다드,그리고 마침내 이스탄불에 당도한 옛대상.동양과 서양,기독교문명권과 이슬람문명권의 역사적 정치적 경제적 격돌의 현장.이곳의 이니셜은 저울과 추 일법했다. ○이니셜 “저울과 추” 짐을 방으로 옮겨주려고 로비에 나타난 포터.옛 술탄의 왕자같이 수려한 용모.아마도 그는 전생에서 너무나 놀고 지냈기 때문에 차생에서 남의 무거운 짐을 옮겨주는 일을 하게 되지나 않았는지? 원도어식의 자그마한 승강기가 음악을 싣고 내려왔다.허밍으로 멜로디를 쫓고 있는 사이에 승강기가 멈추었다.문을 열고 복도로 나오자,우리는 복도끝의 전면 거울속에 그림자처럼 담겨 있었다.갑자기 시간이 겹으로 느껴졌다.그리고 내 앞에 나타난 미지의 문.열려라,참깨! 짙은 청색 시트로 덮여있는 가지런한 트윈 침대,하얀 반투명 커튼,머리맡에 놓인 하얀 갓전등…창가로 가서 커튼을 열어본다.오래된 건물의 옥상에서 하얀 비둘기 한마리가 빗속을 가로질러 어디론지 날아간다.맞은편 건물의 지붕밑 방에는 오래전에 사람의 인적이 끊긴듯 책상과 의자 하나가 먼지를 뽀얗게 뒤집어쓴 채 놓여있다.아니다.다시 보니 머리 까만 계집아이가 혼자서 마룻바닥에 다리를 벌리고 앉아 공깃돌 놀이를 하고있다.창밖엔 비가 내리고 있다. 꿈을 꾸는 것일까.분명히 몸은 여기 있는데,의식은 전생을 살고 있는 것 같다. 『너 화장실에 좀 들어가봐.비눗곽이 참 예쁘다』 등 뒤에서 날아온 K의 목소리에,맞은편 건물의 빈 방에서 계집아이가 얼굴을 돌리고 이쪽을 바라본다.
  • 일,북한여행 자국인 대상 엔화소유 대폭 하향 검토

    【도쿄 교도 연합】 일본은 핵사찰을 거부한 북한에 유엔이 제재를 가할 경우 북한지역 여행자의 엔화 소지액한도를 낮출 것을 고려중이라고 정부관리들이 15일 밝혔다. 일본 대장성 관리들은 현행 외환관리법에 따르면 해외여행자가 목적지에 관계없이 1인당 5백만엔을 소지할 수 있으나 북한에 한해서는 예외적인 조치가 적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장성 국제금융국의 한 관리는 『법률해석여하에 따라 북한 여행자의 소지한도를 낮출 수 있을 것』이라면서 『이런 조치는 대장상의 지침만으로도 시행에 옮겨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 급류타기/짜릿한 스릴에 더위 가신다

    ◎한탄강등 10여곳 즐기기 알맞아/6∼8인승 보트가 동호인들 타기에 좋아/구급약·공기주입펌프·양동이 준비하길 「래프팅(급류타기)으로 올 여름 더위를 이겨내자」. 물가가 그리워지는 여름,고무보트에 몸을 싣고 빠른 물살을 타고 내려가며 짜릿한 스릴을 만끽하는 급류타기가 본격시즌을 맞고 있다. 급류타기는 물이 많이 불어나는 6∼8월이 피크.지난 일요일인 12일에는 급류타기를 즐기려는 젊은이들 1백여명이 한탄강상류 순담계곡을 원색으로 수놓았다.이들은 대부분이 20대 초·중반의 젊은 직장인과 대학생들로 여성들이 특히 많아 이채로웠다. 애호가들은 이날 강원도 철원군 갈말읍 순담계곡을 출발,경기도 포천군 관인면 근홍교까지 보트를 타고 13㎞에 걸쳐 대장정을 벌였다. 그러나 이날은 가뭄으로 한탄강의 물이 부족해 1시간30분 정도면 닿을수 있는 것을 예정시간 보다 2배이상을 더 소비하며 내려와야 했다. 급류타기는 원시시대에 뗏목을 타고 수렵이나 이동을 하던데서 유래됐으며 오늘날과 같은 형태의 보트는 2차대전이후 전쟁의 부산물로 남은 군용고무보트를 사용하면서 부터다. 60년대말 미국여행사들이 여행자들을 많이 실어 나르기 위해 대형 고무보트를 사용하면서부터 세계적으로 붐이 일기 시작했고 국내에서는 81년7월 한국탐험협회가 고무보트로 낙동강을 종단하면서 관심을 끌기시작,90년대 들어 전문레저클럽이나 대학의 동아리등을 중심으로 래프팅 인구가 폭발적인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다. 급류타기용 고무보트는 30인승까지 있으나 동호인들이 즐기기에는 6∼8인승이 적당하며 반드시 구명조끼와 헬멧을 착용해야 한다.출발할 때는 신선한 공기를 마시고 천천히 노를 저어 떠난다.폭이 넓은 강줄기에서는 온몸으로 힘차게 노를 저어야 안전하게 스피드를 맛볼 수 있다.급류를 만나면 돌출된 바위에 보트가 부딪쳐 중심을 잃고 그자리를 맴돌기도하며 때로는 뒤집히는등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목적지까지 급류를 타고 내려오는 과정에서 온몸의 힘을 모아 노를 저어야하기 때문에 운동효과가 크며 여럿이 호흡을 맞춰야 하고 힘의 조화가 특히 요구돼 협동심과 인내심을 기르는데 좋다.또 이같은 난관을 극복하고 목적지에 도달하는 것이 급류타기의 큰 매력인 것이다. 급류타기 가이드 이순호씨(31)는 『급류를 만났을 경우 몸의 중심을 낮춰야하며 무엇보다도 당황하지 말고 침착하게 행동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급류타기를 할때는 비가 오거나 기온이 낮으면 추위를 느끼게 되므로 긴팔상의와 긴바지를 입고 장갑과 운동화를 착용하며 공기주입펌프및 응급치료세트,물퍼내는 양동이등을 준비해야 한다. 우리나라에서 급류타기를 즐길 만한 곳은 한탄강이외에 영월 동·서강,내린천,홍천강등 10여곳이다.고무보트는 국산이 90만∼1백50만원,외제 2백50만∼4백만원으로 비싼편이어서 레저이벤트사에서 빌릴수 있다.비회원이 이용할 경우 장비대여·중식·교통비등을 포함,4만원 정도 든다.
  • 해외여행 사고 이렇게 대처를

    ◎여권분실/경찰에 신고→대사관 재발급/급한 질환/호텔 프런트 연락후 병원으로/현금도난/은행가서 신용카드로 인출을 낭만이 넘치는 해외여행.새로운 세계에서 맛보는 스릴이 있는 만큼 막상 여권·현금 분실,의료사고등을 당했을 때 느끼는 당혹감도 크게 마련이다.사고 대처요령을 알아본다. ▷여권분실◁ 현지 경찰서에 가서 여권분실증명서를 만든후 현지 한국대사관으로 가 재발급 수속을 한다.여권용 사진·여권번호·발행일자 등이 필요하고 여권재발급에는 시일이 걸리므로 여권의 대용 증명서인 여행자증명서를 발급받아 여행한다.따라서 여행에 나서기 전 여분의 사진과 여권번호등을 미리 다른곳에 기재해 둔다.대사관의 전화번호도 마찬가지. ▷여행자수표(TC)분실◁ 가까운 경찰서에서 발급받은 도난 증명서(없어도 되나 있는 것이 효과적)와 TC구입시 은행에서 발급받은 TC발행 증명서및 사용하지 않은 TC의 번호를 가지고 수표발행 회사나 그 지점은행에 가서 재발급을 받는다.지점이 없는 경우 가맹점으로 간다. ▷현금분실◁ 만약 크레디트 카드가 있다면 카드회사의 지점이나 가맹은행에서 현금을 인출한다.그렇지 않으면 귀국하든지 한국으로부터 송금을 받아야 한다.대사관에 찾아가서 상의 한후 대사관 직원의 은행구좌를 통해 한국으로부터 송금받는 방법이 있으나 해당 직원의 양해를 구해야한다. ▷항공권분실◁ 해당 항공사의 현지 사무실에 신고한후 지시에 따른다.신고시 항공사·항공권 번호·발권 연월일·여정구간 등을 알려 줘야하며 항공권 재발급 받을 때 약 30달러 정도의 수수료를 지불한다. ▷짐분실◁ 비행기내에서 분실한 경우 정식수속을 한 짐이면 화물인환증(Claim Tag)을 제시하고 보상을 요구한다.현지서 분실한 때는 현지 경찰서에 잃어버린 물건을 자세히 적어 도난신고서를 발급받고 귀국후 보험회사에 청구하면 된다.(단,보험목적 범위에 포함되는 것에 한함). ▷신용카드분실◁ 즉시 한국에 전화를 걸어 한국의 신용카드 발행점에 직접 분실신고를 하는 것이 가장 확실한 방법.현지 해당은행·가맹은행에 신고해도 된다. ▷의료문제◁ 감기·설사 정도는 준비해간 약을 먹고 하루 여행을 포기하고 푹 쉬는 것이 다음 일정에 효과적이다.그러나 상태가 심하거나 복통 같은 급박한 증상이면 호텔프론트에 도움을 청하고 병원으로 간다.만약 여유가 있다면 한인회나 대사관에 전화해 적당한 병원을 소개받는 것이 언어소통에 도움이 된다.
  • 바그다드·암만/고도 바그다드(아랍서 지중해까지:4)

    ◎라시드가엔 압바스왕조 체취 “물씬”/“세계최초 대학” 무스탄시리아 흑벽돌 건물은 정적속에 잠자는듯 「한번 티그리스 강물을 마신 사람은 다시 티그리스로 돌아오게 된다」 바그다드에는 이런 속설이 있다.이것은 그동안 이 도시를 침탈한 많은 정복자들이 자신들의 권토중래를 호언하는 뜻으로 퍼뜨린 말인지,혹은 단순히 바그다드의 매력만을 강조한 말인지 알 수가 없다.바그다드에는 많은 침입자들의 발자국이 남아있다.1258년 몽골군의 침략으로 압바스왕조의 화려했던 수도 바그다드는 모조리 불타버렸고 1393년엔 다시 티무르 세력에 의해,1534년엔 오스만 터키군단에 의해 파괴당한 아픈 역사를 지니고 있다.바그다드에 와서 압바스왕조의 화려한 문화를 고스란히 만나겠다는 사람은 분명 실망할 것이다.그러나 바그다드 중심부에 자리잡은 라시드거리에 가보면 압바스시대의 다양한 흔적을 만날수가 있다. 라시드거리는 압바스시대의 건물들과 풍물이 비교적 잘 보존된 유일한 곳으로 알려져 있다.1359년 건축된 대상숙(대상숙)칸 마르잔,세계최초의대학이라 일컬어지는 무스탄시리아대학건물,구리 주전자등 전통 생활용품을 직접 만들어 파는 가게들이 몰려있는 바자,그밖에 민속박물관과 14세기에 건축된 모스크도 있다. ○침입자들에 파손 대상숙 칸 마르잔은 1935년 복구되어 한때 박물관으로 쓰였으나 지금은 고급레스토랑으로 일반에게 개방되고 있었다.마침 점심때라 이왕이면 유서깊은 식당의 분위기와 맛을 음미하자는 생각으로 칸 마르잔을 찾아 들어갔다.침침한 계단을 내려가니 거대한 극장같은 홀 내부가 나왔다.마치 오늘의 극장식당 같은 구조를 갖고 있었다.식탁은 많은데 손님은 두세팀 뿐이고 머리에 하얀 캡을 쓴 종업원이 시중을 들고 있었다.영어가 잘 통하지 않아 메뉴를 청하는데 꽤 많은 시간이 걸렸다.그러나 종업원은 친절했고 인내심있게 기다려 주문을 받아갔다.이 식당은 바그다드 명물로 알려져 고위층들사이에는 외국의 귀한 손님을 접대하는 곳으로도 이용되는 모양이다.그런데 식탁에 오른 까밥과 코르사,채소 샐러드의 맛에는 심오한 역사의 풍취같은 것은 없고 서민들 식당에서맛본 음식들과도 별다른 차이가 없었다.다만 식당내부의 풍경에는 볼거리가 많았다.캐러밴의 숙소이자 거래처로 사용되던 시절에는 1층에 방이 스물두개,2층에 스물세개나 있었다고 한다.악사들이 연주하는 무대도 별도로 있는데 지금도 큰 연회가 있을때에는 음악이 연주된다.이 건물의 역사를 보관하고 알려주는 방이 한쪽 구석에 두개 마련되어 있는데 그곳에 대상들이 사용하던 카펫,구리로 만든 촛대와 주전자,복장등이 진열되어 있었다.그러나 대부분 복제품이 분명했다. ○음식점으로 사용 식사를 끝내고 종업원들의 정중한 전송을 받으며 밖으로 나왔는데 햇빛이 유난히 뜨거웠다.칸 마르잔에서는 아마 그곳을 찾아오는 모든 손님에게 귀빈대우를 해주는 모양이다.어쨌거나 기분은 좋았다.식당에서 몇걸음 걷지않았는데 검은 차드르를 둘러 쓴 노파가 앞길을 막고 앉아 두손을 크게 벌리고 있었다.이런 모습을 처음 발견한 것은 아니었다.중심가의 큰거리에서는 볼수 없지만 시장골목에서는 구걸하는 사람과 흔히 마주치곤 했다.대부분 여인들이다.이들은 차드르를 썼지만 형식일 뿐 얼굴을 모두 드러내고 있다.처음에는 사회주의 국가에서도 구걸이 허용되나하는 의문을 느꼈다.그러나 차츰 생각이 바뀌었다.그래도 구걸의 자유가 허용되는걸 보면 아직 이 사회에는 따뜻한 구석이 있다는 걸 알수 있었다.상오에 호텔에서 나올때 아리따운 가이드 아가씨가 시내관광에 동행하겠다고 나섰다.여행사 가이드가 아니고 물론 문화부소속 직원이다. 『보여줘야 할 곳과 보여줄 수 없는 곳』이 그들에겐 분명있는 모양이다.보여줄 수 없는 것이 뭘까? 그런 궁금증을 느꼈는데 그 의문 한가지가 풀린 것 같았다.그 아가씨는 차에 좌석이 모자라 동행을 포기하고 말았었다. 시장골목에서 슈하다 다리쪽으로 걸어나오면 유명한 무스탄시리아대학 건물이 있다.입구에는 터번을 쓴 노인이 책상 하나를 놓고 지키고 있었다.이곳은 유료관람으로 입장권을 팔았다.그러나 넓지 않은 뜰에는 손님이 하나도 없고 아치형 출입구가 유난히 많은 흙벽돌건물은 정적속에 잠자고 있었다.이 대학은 압바스왕조 37대 칼리프인 알 무스탄시르 빌라(1226∼1242년)에 의해 세워졌는데 당시엔 코란을 강의하는 신학대학이었으나 지금은 같은 이름으로 이라크 제일의 종합대학이 되어있다.건물도 물론 별도로 지어 사용하고 이곳은 다만 유적으로 남겨놓았을 뿐이었다.바그다드에 처음 왔을때 호텔에서 만났던 전직 주한대사 가잘씨는 동행했던 딸 로라가 바로 유서깊은 무스탄시리아 대학생이라고 우리에게 자랑했다.로라는 내게 깊은 인상을 남겨준 아가씨였다.그녀는 예쁘고 특히 머리가 우수했는데 내가봤던 누구보다 로라는 유창한 영어를 구사하고 있었다. 라시드거리의 시장에는 없는 물건이 없었다.시장은 넓은 구역을 차지하고 있고 현대식 전자제품 가게에서 전통 향료 가게까지 그 구색도 아주 다양했다.곡물가게에는 쌀과 밀이 가득 쌓여있고 특히 대추야자 열매를 비롯,이름도 알수 없는 여러종류의 열매를 팔고 있는게 흥미로웠다. ○상점엔 손님없어 구두가게의 구두들은 하나같이 검은색 뿐인데 품질은 썩 좋지 않았다.옷가게에 걸린 옷들도 가짓수는 많지만 여행자의 눈을 끌만한 물건은 하나도 없었다.그러나 일차 생활용품들이 비교적 풍부하게 있다는 사실은 조금은 뜻밖이었다.황금사원이 있는 바그다드 북부지역 거리에는 금은방과 고급 잡화점들이 즐비하다.거기에도 금과 은,각종 가죽제품과 안경,의류들이 풍부하게 있었다.특히 금이 많았고 가격도 싼 편이었다.이라크 관리들은 경제봉쇄 4년째 접어들어 경제가 말이 아니라고 침통하게 말했었다.그것은 외교용 엄살이었을까? 시장에 가득 쌓인 곡식과 잡화를 보고 이런 의문을 느꼈다.그러나 자세히 보면 가게와 상인은 많은데 손님이 별로 눈에 띄지 않는걸 알 수가 있다.검은옷과 차드르를 두른 여인들이 드문드문 가게를 기웃거리고 있는데 물건을 흥정하거나 사는 모습은 보기어렵다.돈이 없는 것이다.이라크는 인플레가 한창인데 그렇다면 그많은 돈은 어디로 갔을까? 그걸 당장 알수 없지만 서민들의 주머니가 비어있다는 증거는 여러곳에서 확인되었다.바빌론 가는 길에 우리를 안내했던 카셉은 자기봉급이 4백20디나르라고 말해줬다.이것은 1달러 조금 넘는 돈이다. 그런가하면 마수르호텔의 나이트클럽에는 3달러짜리 입장권을 여러장 사서 친구와 걸프랜드까지 데려와 1달러짜리 맥주를 맘껏 마셔가며 새벽까지 춤을 추는 젊은이들도 있었다.그들의 거침없고 분방한 행동은 자본주의 사회의 부유한 자제들과 조금도 다를바가 없었다.계급은 어디에나 있다는걸 여기서도 실감할수 있었다. ○이교도 입장 막아 황금사원은 바그다드에 많이 남아있는 여러 모스크가운데서도 독특한 건축양식과 두명의 이맘(회교 고승)이 묻힌 시아파의 성지로 가장 잘 알려진 곳이다.바그다드 북부에 있는 이 사원의 금빛 찬란한 두개의 돔과 네개의 첨탑은 멀리서도 잘 바라다보인다.1515년에 세워진 이 사원에는 무사 알 가딤과 무하마드 알 자와드,이 두명의 이맘의 무덤을 찾는 참배객이 늘 그치지 않는다.우리가 찾아갔던 저녁나절에도 사원입구가 있는 광장에는 사람들이 들끓고 있었다.입장전에 입구 땅바닥에 입을 맞추고 들어가는 열성파도 눈에 띄었다.아무나 들어가는줄만 알고 입구로 다가서는데 흰 터번을 쓴 건장한 중년이 널찍한 손바닥으로 가슴을 막아버린다.이런저런 시비끝에 이교도는 입장사절이란 취지를 전달받았다.회교,특히 시아파가 매우 배타적이란 말은 들었지만 막상 입구에서 거절당하자 그들과 우리사이에 건너 뛸수 없는 높은벽이 가로놓여 있는걸 실감했다.바그다드 주요 일간지인 줄부리아신문의 기자는 호텔로 와서 인터뷰를 청하면서 다짜고짜 물었었다.『바그다드에 오신 목적이 뭡니까?』라고.그때 답변이 궁해 한참 망설였던 기억이 떠올랐다.종교적 일체감을 확인하기 위해? 정치적 동지의 투쟁에 동참하기 위해? 다만 관광만을 즐기려는 목적으로? 그 어느쪽도 물론 아니다.답변은 자연 길어지고 복잡해질 수밖에 없었다.입장을 거부당하고 황금사원을 떠나면서 내 마음은 다시 그때처럼 착잡해졌다.
  • 안기부/「양지」 향한 변신 “큰걸음”

    ◎33돌 맞아 공개기념행사 등 새모습/문민시대 맞춰 대공업무에 전념/국익정보 민간과 공유약속 실천 국가안전기획부가 10일로 창설 33주년을 맞았다.안기부는 이날 이례적으로 기념식및 김덕부장의 기념사를 공개,새정부 출범후 달라진 모습을 국민앞에 선보였다. 김부장은 이날 기념사에서 『북한의 핵개발이라는 심각한 사태에 직면한 현시점에서 최대의 국가적 당면과제는 북한의 오판에 의한 돌발사태 발생의 가능성』이라고 지적,이에 대한 완벽한 대비태세를 갖춰줄 것을 부원들에게 지시했다. 김부장은 이어 21세기를 맞아 안기부가 국제경쟁력있는 선진정보기관으로 도약하기 위한 전문화·효율화·과학화·국제화등 4가지 운영방향을 제시하고 「국민속의 정보기관」으로서 거듭날 것을 당부했다. 61년 6월10일 중앙정보부로 창설된 안기부는 81년 1월1일 국가안전기획부로 개칭됐으며 지난해 문민정부 출범을 계기로 정치관여에서 벗어나 법률상의 대북·대공 정보기관으로 탈바꿈하기 위한 개혁작업을 추진해왔다. 비슷하거나 중복되는 기능은 통·폐합하고 장기보직간부 70%를 교체함으로써 과거와의 단절을 상징적·제도적으로 뒷받침했다. 지난해 개정된 안기부법에 따라 정보조정협의회와 보안감사제도등이 폐지되고 수사권이 대폭 축소됐으며 국회 정보위원회로부터 예산 심의를 받도록 돼 예산운영및 정치적 중립성에 관한 의혹을 떨쳐버릴수 있게 됐다. 안기부는 나아가 국익관련 정보를 민간부문과 공유하겠다는 약속을 성실히 실천해왔다.국제환경협약집과 해외산업경제정보지등을 관련기관에 배포하고 북한정보와 이산가족 관련자료는 데이콤등에 제공하고 있다.언론인과 경제인 뿐만 아니라 순수민간단체에도 북한핵문제와 한반도 주변정세에 대한 설명회를 여는등 정보공조체제를 강화했다.정보기관이라는 특성상 양지에서 활동할 수는 없지만 폐쇄적이고 부정적인 이미지를 바꾸려고 노력하고 있는 것이다. 해외여행자의 직접신원조사 대상도 대공사범으로 제한하고 공직자 신원조사 대상을 3만2천여명에서 3천8백명으로 크게 줄였다.「공보관실」을 설치하고 국제범죄정보센터와 상담전화를 운영하며국제범죄홍보포스터를 처음으로 현상공모했다. 오는 98년까지는 국제화·개방화에 대응하기 위한 토대를 마련하고 인력운영체제를 개선하는 한편 2003년까지 조기경보체제를 독자적으로 운영한다는 마스터플랜도 세워놓고 있다.인력은 특정분야의 전문가로 컴퓨터와 외국어 1∼2개는 기본인 정보분석력이 뛰어난 직원들로 채워나가겠다는 것이다. 계획대로라면 오는 2004년부터는 외국에 의존하지 않는 자주정보능력을 확보해 선진정보기관들과 어깨를 겨루게 된다.
  • 준비부족 한국유학생·여행자 많다(박강문 귀국리포트:5)

    ◎현지적응 못하고 절도 등 봉변당하는 사례 허다 개신교 선교사로 한국에 왔던 한 서양인은 후일 회고록에서 한국인의 놀랄 만한 무모함 또는 준비성 없음에 대해 썼다.지방에서 호랑이에 물려 죽는 사고가 이따금 있는데 충분히 예상되는 재난인데도 왜 방비가 없는가를 의아해 했고 또 여름에 농부들이 철로를 베고 낮잠을 자다가 변을 당하는 사고가 여기저기서 일어나는 데 대해서도 이해를 할 수 없다고 했다.그가 오늘날에 다시 와서 보더라도 이 비슷한 무모함이나 준비성 없음은 꽤 지적할 수 있을 것이다. 파리에 있으면 유학생이나 근년 부쩍 늘어난 배낭 여행자들이 별 준비없이 도착하여 허둥대는 것을 흔히 볼 수 있다. 프랑스는 유학생으로서 입국하기는 매우 쉽지만 적응하기는 그리 쉽지 않은 곳이다.영어 사용지역이 아니기 때문에 의사 소통이 잘 안되고 제도와 관습이 우리와는 너무도 다르다.우선 도착해서 당장 방을 얻으려면 수많은 서류를 갖추고 복잡한 절차를 거쳐야 한다.체류증 따위를 신청할 때도 마찬가지다. 대부분의 유학 지망생들이 현지에 대한 정보가 어두운 채 도착하게 되는 데서 문제가 생긴다.파리 장로교회의 이극범 목사는 여자 유학생의 이성간 사고가 대체로 프랑스 도착 1년안에 생기는 것은 이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유학생들의 숫자가 1만명에 가까워지고 있는데 이 정도 되면 이들에게 정보를 제공하고 안내하는 장치나 역할이 확대되어야 하고 우선 유학지망생이 출발전에 충분히 어학실력을 쌓아야 하며 현지사정에 대해 어느 정도 미리 알고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대학원 과정의 음악공부를 하러온 한 청년은 파리에 기차로 도착한 첫날 역구내에서 절도단 일당에게 가방을 도둑맞았다.가방속의 악기와 여행자 수표를 몽땅 잃었다.그는 파리에 호주머니나 가방을 노리는 절도가 서울보다 많다는 것을 몰랐다.더구나 여행자 수표에 미리 하게 돼 있는 서명을 몰라서 하지 않아 6백만원이나 되는 피해를 전혀 막거나 보상받을 수가 없었다. 국내에는 프랑스 유학이나 현지 적응에 도움될 책자가 매우 드물다.프랑스 주재 한국대사관이 만든 프랑스유학안내서가 있기는 하지만 널리 보급되지 않아 이를 들여다보고 온 학생들은 거의 없다. 유학생이 많아진 데 비하면 이들의 상담에 응하고 도와줄 수 있는 태세가 대사관에 돼 있는 것 같지도 않다. 가방을 도둑맞은 앞의 음악도는 도둑의 인상착의를 기억하고 있었기 때문에 사흘 동안 역구내에 나가 지켰다가 손수 범인을 잡아 경찰에 넘겼다.사건의 공정하고 신속한 처리가 안심이 안되어 대사관에 조력을 구하러 몇차례 갔다가 울분만 커졌다.『관계자는 업무로 출타중이라는 때가 대부분이고 간신히 만나면 귀찮다는 표정이 역력했다』는 것이다. 대사관 사람들의 말을 들어보면 그쪽은 그쪽대로 고충이 있다.본국에서 높은 분이라도 오면 본연의 업무를 제쳐놓고 나가봐야 하고 어려움을 당해 찾아오는 사람도 많다. 이 관계자도 유학하러 오는 사람이나 여행 오는 사람들의 준비 부실을 지적했다. 예를 들면 여권 분실 때 그 사본이 있으면 재발급이 쉬운데 분실자들이 하나같이 그런 대비가 없다는 것이다.여권 분실자가 하루에도 한두명씩은 찾아오며 현금을 소매치기당하고귀국 여비를 꾸어달라는 학생 여행객도 심심찮게 온다고 한다. 배낭 여행이라 할지라도 많은 준비가 필요한데 무작정 떠나고 보는 수가 많다.숙소에 대한 대비가 없어 역구내에서 잠을 잔다든가 해서 지탄받기도 하고 소지품을 털려 고생하기도 한다. 『설마 무슨 일이야 있겠나』하고 무작정 파리에 닿는 것은 위험하다.예나 제나 「설마」는 여전히 사람을 잡는다.
  • 전국 10개 마약조직 소탕령/경찰·월말까지

    ◎공급책 등 1백여명 검거나서/공항 등 검색 강화… 밀수 차단/수사전담반 편성,출소자 집중추적 경찰은 폭력배들이 환각상태에서 인질극을 벌이는 등 최근 환각상태 범죄가 잇따라 1일부터 30일까지 마약류 공급조직과 상습 투약사범에 대한 일제 수사에 나섰다. 경찰은 서울·부산등 전국에 10개 조직 1백여명이 마약제조및 공급 등에 관여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이들의 검거에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경찰청은 이날 「마약류 밀매및 투약사범 일제 수사계획」을 발표,『최근 마약류 사용계층이 계속 확산되고 사용물질도 다양화되는 추세』라면서 각 시·도 지방청별로 마약수사전담반등을 동원해 출소한 마약밀매 전과자들을 중심으로 철저한 동향파악을 해 마약류 남용을 막도록 지시했다. 경찰은 이 기간 동안 ▲아편·헤로인·코카인등 마약 밀수·밀매·투약행위 ▲대마초 판매및 흡연행위 ▲히로뽕 밀수·제조·소지·투약행위 ▲본드및 시너등 환각물질 흡입행위 ▲히로뽕 제조원료인 염산에페드린 밀수·밀매행위를 중점단속하기로 했다. 이에따라 경찰은 이날 대마초 흡연과 히로뽕 투약자를 검거했을 때 반드시 밀매및 밀매 조직를 색출하도록 철저히 수사하는 한편 마약류 투약용의자등을 검문할 경우 신체와 의복의 세밀한 곳까지 확인하도록 지시했다. 특히 경찰은 투약사범을 붙잡았을 경우 혈액및 소변·머리카락을 채취,국립과학연구소에 감정을 의뢰하는등 철저한 채증활동을 벌인다. 경찰은 또 해외에서 밀반입되는 마약류를 차단하기 위해 검찰과 세관등 관련기관과 협조해 공항·항만등에서 해외여행자 출입자들의 검문검색을 강화하고 중국과 인접한 서해상 등에서 화물선과 접촉하는 어선들을 중점 검문하기로 했다.
  • 유럽 기업인이 전하는 북한의 에너지·식량난

    ◎캄캄한 평양거리… 전력난 심각/야간전력 공급 제한… 생선 보관못해 수출/성인에 하루 2천칼로리 배급… 기아 우려 국제사회에서 고립된 북한의 경제악화에 따른 전력부족으로 평양주민들이 난방은 물론 밤에도 전등없이 지내고 있다.최근 북한을 방문했던 유럽회사의 한 경영간부는 격심한 에너지공급 제한으로 외교가와 호텔지구를 제외한 평양전체가 일몰후에는 암흑으로 변하고 있다고 밝혔다.북한당국의 초청으로 평양에 갔던 이 실업인은 그밖에도 북한당국이 『노동자들의 천국』이라고 선전했던 평양에는 식품점이 거의 눈에 띄지 않았다고 전했다. 북한핵문제를 둘러싼 위기가 금년초 고조된 이후 외부세계와 거의 단절된 북한으로 들어갈 수 있는 외국인은 거의 없었기 때문에 북한의 생활상에 관한 외부의 이야기는 드문 일이다. 외견상으로는 문제가 없는 듯한 평양을 지나치기만 하는 여행자들에게는 북한이 경제적으로 곤란하지만 굶주리고 있는 것같지는 않는 시민들의 미소만 보일뿐이다. 그러나 구소련 공산주의 붕괴로 석유공급이 중단된 이후 악화된 복 한의 에너지부족이 심각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것은 평양시내 개인의 가옥과 상점의 창문들이 불이 꺼진채 캄캄하다는 것으로 알수 있다. 이름을 밝히기를 거부한 이 기업인은 평양에 식품점이 아주 적다면서 기본식품은 직장에서 배급된다고 말했다. 평양시내 서남부에 있는 7층짜리 국영백화점에는 전기밥솥,선풍기와 같은 중국제 전자제품과 직물류 및 음료류가 많았지만 야채류·육류 또는 과일은 없었으며 아이스크림 자동판매기는 가동되지 않고 있었다고 그는 말했다. 이 실업인은 『전력부족으로 생선을 더 이상 보관할수 없으며 그때문에 현재 모든생선이 수출된다는 말을 들었다』고 전했다. 경제적 곤경으로 주민들이 배를 곯고 있다는 증거가 늘어나고 있는데 도쿄의 한 서방전문가는 북한 주민이받는 식량배급이 개인의 연령,경제적기능,당원여부 등에 따라 다르다고 말했다. 이 전문가는 배급식량의 평균 칼로리량이 1일 약2000칼로리로 정상적 섭취 칼로리량의 약 3분의1 수준이라면서 91년이후 북한의 몇몇 도시와 중국과의 접경지방에서 기아가 발생했다는 미확인 보도가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의 곡물생산이 비료와 살충제 부족으로 89년의 5백48만t에서 92년의 4백27만t으로 감소했다고 말하고 북한은 수년동안 인구는 증가하지 않았는데도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주민 1인당 국민총생산(GNP)이 89년부터 92년사이에 최소한 20% 줄었다고 덧붙였다. 이 유럽실업인은 이어 거리를 자유롭게 배회할 수는 없었지만 특히 49층짜리 고려호텔에서 감시당하고 있다는 느낌을 부단히 가졌다면서 자신이 묵은 호텔방 같은층에는 자기외에 다른 투숙객이 없는 것으로 보였다고 회고했다. 그는 자신의 호텔방 욕실에는 쓰다남은 비누조각 밖에 없다고 큰 소리로 불평하자 다음날에는 비누와 치약·치솔·샴푸 등이 욕실에 놓여져 있었다고 말했다.
  • 퇴직세무공무원/유관기업 취업금지/세우·관우회등 상조회운영 월내시정

    정부는 세우회와 관우회의 독점사업에 대한 민간의 참여를 실질적으로 보장하고 수익금이 국세청과 관세청으로 유입되는 것을 차단,이들 상조회가 본래의 취지대로 친목단체로 운영되도록 한다는 방침아래 이달안에 시정조치를 시달할 예정이다. 국무총리실은 지난 9일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세우회와 관우회의 사업에 대한 조사결과를 참고자료로 넘겨받아 이를 토대로 막바지 조정작업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총리실은 앞으로 국세청과 관세청의 공무원들이 퇴직한 뒤 세우회와 관우회가 운영하는 업체에 취업하지 못하도록 하는 한편 수익금을 국세청과 관세청에 기탁하지 못하도록 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세우회가 운영해 온 병마개 제조업체인 삼화왕관과 삼화왕관의 자회사인 세왕금속은 민영화가 될 가능성도 적지 않은 것으로 국무총리실 관계자들은 전망하고 있다. 국무총리실은 이와 함께 관우회가 독점해 온 이삿짐 여행자휴대품 견본품등 무환화물 보관및 운송업에 대해서도 수수료를 대폭 낮추거나 일반 업체에게도 일부 참여를 허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 올 백두산관광 힘들다/여행사들/신변불안 이유 모집 포기

    국내 대형 여행사들이 관광객의 신변불안 때문에 올 여름 백두산행 관광객 모집을 사실상 포기했다. 23일 관광업계에 따르면 단체 해외관광객 송출에 주력하고 있는 여행사들은 지난 4월 내국인의 중국여행자유화 조치 이후 백두산관광상품을 판매하던 영업전략을 최근 바꿔 올 여름에 백두산행 관광객의 모집을 자제키로 했다. 이는 20여명의 대만인 관광객이 숨진 최근의 절강성 「천도호 사건」과 재중 한인사업가 피살사건,북한의 핵문제를 둘러싼 남북한 간의 대립으로 관광객들의 신변안전을 보장 받을 수 없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올 여름 휴가철에 백두산에 몰릴 것으로 예상되던 내국인 단체 관광객은 중국의 중·남부지방으로 분산될 전망이다.
  • 바그다드·암만/사막의 모래바람(아랍서 지중해까지:1)

    ◎중견작가 4인의 연작 문학기행/아늑한 도시… 걸프전 피폭 잊을뻔/직격탄 맞았던 호텔 현관바닥에 부시얼굴 새겨 밟고다녀 새벽 4시가 조금 지나 12시간에 걸친 사막의 질주를 끝내고 드디어 우리는 바그다드시내로 들어왔다. 거리에 통행자는 없는데 전등들은 모두 그대로 켜져있다.낮은 상가건물들이 서울 어느 변두리 건물들처럼 친근하게 다가오지만 아직 형체가 분명하지 않다.태양이 떠오르면 그것들은 전혀 다른 색채와 분위기를 드러낼 것이다. 암만에서 버스를 함께 타고온 열댓명의 우리 일행은 알 만수르호텔로 안내되었다.일행중엔 튀니지에서 온 남녀 두사람,고고학자라는 오스트리아인 중년 두사람도 끼여 있었다.알 만수르는 기원763년 바그다드에 새로 수도를 창설한 압바스 왕조의 지배자 이름이다.튀니지 사람들이 묵게된 알라쉬드호텔 이름 역시 압바스왕조의 칼리프(지배자)이름에서 빌린 것인데 알 라쉬드호텔은 걸프전 당시 미사일 직격탄을 맞은 것으로 유명했다.그 호텔현장에 가봤는데 지금은 건물이 말끔하게 복구되었고 피폭지점에는기념설치물이 마련되어 있었다.또 이 호텔 현관바닥 복판에는 부시의 얼굴이 크게 부조되어 드나드는 사람마다 그것을 밟게 되어 있었다. ○12시간 버스 여행 7층 객실에 짐을 풀어놓고 피곤했지만 발코니로 나왔다.바그다드와 첫인사를 나누지 않고는 잠들수 없었기 때문이다.바로 눈앞에 티그리스 강이 조용히 흐르고 강 저쪽으로 현대식 빌딩들이 드문드문 솟아있는 시가지 전경이 한눈에 들어왔다.강 이쪽은 공원처럼 보이는데 키 큰 야자수와 종려나무들이 무성한 숲을 이루고 있다.그 숲만 바라봐도 가슴이 후련해진다.원경으로 낮은 회색건물들이 숲 사이사이에 끼여있는 모습은 무척 평화롭고 아늑한 느낌을 준다.여기가 그 소란했던 걸프전의 포화앞에 노출되었던 도시라는 생각을 잠시 잊어버린다. 문득 레바논 출신의 여가수 마즈다 루미의 노래소리가 강건너 저쪽에서 들려오는 것같다.물론 환청이다.방콕에서 암만으로 가는 비행기 좌석 리시버를 통해 오랜만에 마즈다 루미의 청승맞은 목소리를 들었을때 나는 무척 반가웠다.십여년전부터 나는 그녀의슬픔으로 저며진 것 같은 목소리에 정신을 홀딱 빼앗겨 왔던 것이다.「사랑이 바로 해답」,「그는 모래언덕으로 나를 찾아왔다」.내가 좋아하는 마즈다 루미의 노래들이다.나는 마즈다의 노래에 이끌려 여기까지 찾아온 것은 아닐까?내 마음의 밑바닥을 살펴보면 그 흔적이 드러날지도 모른다.마즈다 루미의 노래를 닮은 여인들,그 노래가락처럼 슬픈 마음을 지닌 여인들,시원한 눈매로 문득 잠에서 깨어 놀란듯한 표정을 짓고있는 마즈다의 재킷 사진을 닮은 여인들이 지금 이 도시에서 잠들고 있을 것이다. 암만∼바그다드간 자동차여행은 정말 멀고 지루했다.이처럼 장시간 자동차를 타는 것은 난생 처음이다.게다가 국경선을 중심으로 검문검색하는 초소들이 수없이 널려있어 여행자를 더욱 짜증나게 만들었다.이상하게 느낀건 이라크쪽보다 요르단 관리들이 더 딱딱하고 거만하게 굴었다는 점이다.그들은 여권검사를 할 때 무려 한시간 이상이나 우리를 기다리게 만들었다.이 작고 가난한 왕국의 관리들은 명망높은 폐하의 관리라는 사실에 큰 자부심을 가지고있는 것 같았다.비교적 친절했던 이라크 사람들도 무기검색에는 아주 철저했다.그들은 자동차 밑바닥을 조사하기 위해 도로상에 세차장에 설치된 것같은 페치카까지 파놓고 있었다. ○갈증해소에 인기 국경을 넘어서자,우리가 제일먼저 마주친 얼굴은 도로 중앙에 설치된 사담 후세인의 대형 입간판 초상화였다.우리는 비로소 이븐 탈랄 후세인의 땅에서 사담 후세인의 땅으로 넘어왔다는 사실을 실감했다.왕과 대통령,두사람의 직함은 분명 다르지만 후세인의 대형 초상화 앞에 섰을때 그런 차이는 별 의미가 없었다. 국도에는 대형 유조트럭들,화물트럭들이 줄을 이어 달리고 있었다.일반 차량을 구경하기가 도리어 어려웠다.항로마저 폐쇄된 현재 이도로가 아라크의 유일한 젖줄임을 실감할 수 있었다.도로 주변은 대부분 황량한 땅이다.모래사막은 아닌데 풀은 겨우 손뼘만큼 자란게 고작이다.그래도 제법 많은 양떼를 거느리고 들판을 어슬렁거리고 있는 양치기들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었다.양떼들이 어디서 무엇을 먹고 자라는지 궁금하기만 했다. 좌우의시야에 지평선이 계속 이어지고 있었다.그리고 이따금 희미한 샛길들이 지평선쪽으로 뻗어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분명 사람들이 걸어간 흔적일텐데 한차례 바람이라도 불면 금방 샛길 흔적이 지워져버릴 것만 같다.저 길로 끝까지 걸어가면 과연 마을이 나타날까?거기에 나타나는 마을은 어떤 모습일까?어린시절 그랬듯 이런 부질없는 상념들이 불현듯 떠오르곤 했다. 점심을 먹기위해 처음 찾아든 국도변의 식당은 꼭 우리 시골길가에 있는 주막겸 잡화점의 분위기였다.식당 홀 옆에 가게가 붙어있는데 여기에는 생필품과 간단한 차량 부속품들이 선반에 조금씩 진열되어 있었다.이 가게에서 펩시콜라는 단연 인기품목이었다.코카콜라는 흔적도 보이지 않았는데 그 회사가 유태계란 것이 그 이유였다.콜라는 사막의 갈증을 해소하는 명품으로 이곳 사람들에게 이해되는 모양이었다.여행자건 현지인이건 식탁에 앉으면 펩시콜라부터 찾았다.우리가 식탁에 앉자,우리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식당주인인 키큰 아랍 남자는 당연한 순서라는듯 펩시콜라부터 한병씩 안겨줬다. 간이식당 식탁에서 처음으로 이라크인들의 주식인 카밥과 코르사를 만났다.카밥은 양고기를 손가락 두께로 말아서 구운 것인데 그런대로 맛이 구수했다.누군가가 까마귀밥이란 뜻이 아니냐고 농담을 했지만 이곳에서는 비싼 음식에 속하는 것으로 육류섭취의 대표적인 음식이었다.코르사는 화덕에서 구운 밀가루 전병인데 제분상태가 안좋아서 거칠고 딱딱하며 때로는 밀짚쪼가리가 섞여 나오기도 했다.이것은 주식으로 코르사에 카밥을 둘둘 말아서 손으로 들고 먹는게 관습이었다.그밖에 채소 샐러드 접시가 하나 나왔는데 잘게 썰은 토마토와 상추,그리고 종려나무 열매인 대추야자가 고루 섞여 있었다.우리는 토마토를 과일로 여기고 판매도 과일가게에서 하고 있는데 반해 아랍지역과 지난날 아랍의 세력이 미쳤던 지중해의 여러 지역에서는 토마토는 순수한 채소로 대우받고 있는게 우리와 달랐다.코밑 수염이 더부룩하게 자랐고 종일 손을 씻지 않았을 것처럼 보이는 식당 주인남자가 자기 머리통을 싸매고도 남을만큼 크고 넙적한 코르사 여러장을 들고와서 식탁위에 턱턱 던져 놓았다.우리는 기겁을 했지만 값비싼 펩시콜라를 곁들여 그런대로 만족스럽게 최초의 아랍식 식사를 끝냈다. ○2백디나르 사기 버스에 좀 야릇한 옷차림의 손님이 중도 승차한 것은 밤이 으슥해서 우리가 바그다드 가까이 다가갔을 때였다.그는 헐렁한 추리닝을 입은 중년남자인데 국도에서 운동을 하고 있었는지 알 길이 없었다.그는 몸집이 좋고 비윗살깨나 있게생긴 사내였다.처음 아무도 이사람을 주목하지 않았다.차가 한참 달린 뒤에야 그가 활동을 개시했다.그는 차에 함께 타고있는 정부관리의 친구라고 자신을 소개했다.이 관리는 우리를 데려가려고 암만으로 파견된 사람이다.그래서 누구나 추리닝을 단번에 신뢰하게 되었다.그는 자기가 우연찮게 디나르를 많이 소지하고 있는데 좋은 환율로 달러와 바꿔주겠다고 제안했다.현재 달러당 80디나르인데 1백25디나르로 바꿔준다는 것이다.튀니지 사람들만 제외하고 누구나 돈을 바꿨다.추리닝은 버스중간 통행로를 바쁘게 오가며 말했다. 『여러분은 나의 친구다.그래서 기쁘게 돕는것이다』 한차례 환전이 끝나자,추리닝은 헐렁한 바지속에서 해바라기씨를 잔뜩 꺼내 우리 모두에게 일일이 나눠주었다.환전보답품이었다.그런뒤 차내 불이 곧 꺼졌는데 그 어둠속에서 그는 바람처럼 종적을 감춰버렸다. 바그다드호텔 환전소에서 돈을 바꿨을 때 환율은 달러당 3백25니다르였다.추리닝은 달러당 무려 2백디나르를 훔친 것이다.그렇다고 이 사실 하나로 아랍인의 대의와 순결성을 의심할 필요는 없다.그는 다만 옛날 사막의 대상들이 지녔던 장사솜씨를 손님에게 잠깐 선보인 것 뿐일 것이다.
  • 해외여행상품 서비스 “낙제점”/소보원,324명 대상조사

    ◎쇼핑·돌발사태대응 정보등 만족도 10%선 국내 여행사들이 해외여행상품을 판매하면서 여행기간·경비·출발일정등 극히 일반적인 정보만을 제공하고 질적수준을 판단할 수 있는 정보는 거의 제공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사실은 한국소비자보호원이 최근 서울시내 25개 여행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해외여행 계약실태및 해외여행상품 서비스실태」와 해외여행자 3백24명을 대상으로 「해외여행상품에 대한 서비스만족도」등의 설문조사결과 밝혀졌다. 조사결과 응답자의 절반정도가 여행일정및 여행지의 교통편·경비등에 대해서는 「만족할만한 정보를 제공했다」며 만족을 표시했으나 「문제발생시의 처리절차」「여행국가별 주의사항및 준비물」「식사 장소및 내용」에 대해서는 만족한다는 응답이 각각 18.2%,22.7%,25%에 불과했다. 또한 「관광목적으로 추가비용을 지불했다」는 응답자는 33.3%이고 이들의 1인당 평균추가비용은 7만9천4백원이었으며 「현지 가이드나 운전기사에게 사례비를 지불한 적이 있다」는 응답자도 71.6%,평균금액은 3만6천8백원으로 조사돼 여행사들이 당초 예정에 없는 관광일정을 끼워넣고 추가비용을 받거나 현지가이드등의 사례비조로 추가비용을 여행자에게 부담시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문별 서비스에 대한 만족도」는 쇼핑의 경우 만족비율이 10.8%인 반면 불만족은 34.6%로 식당·숙박시설등에 비해 상대적으로 불만이 가장 커 업체간 가격경쟁으로 인한 수익감소분을 보전하기위해 쇼핑에 많은 시간을 할애,상품구입을 조장하거나 가이드의 강요등 변칙판매가 이뤄져 이에 대한 대책마련이 요구됐다. 이와함께 관광일정에 대해 32.1%가 「자유시간이 없어 불편하다」,24.7%가 「현지가이드가 관광일정을 마음대로 변경한 적이 있다」,23.1%가 「정해진 코스를 별다른 이유없이 빠뜨린 적이 있다」고 응답,해외여행자들의 경제적 손실과 기회 손실비용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소보원은 이번 조사결과를 토대로 개선방안을 마련,관계기관및 단체에 건의하고 「해외여행 불편신고창구」(709­3600)를 개설,운영키로 했다.
  • 면세범위 넘는 여행자 반입 양주/세금 오늘부터 낮아진다

    ◎수입상 수입가격으로… 40% 줄어 면세범위(1병)를 넘어 여행자가 갖고 들여오는 양주에 대한 세금이 대폭 낮아진다. 관세청은 여행자가 휴대품으로 들여오는 양주에 대한 과세기준가격을 종전의 기내 면세가격이나 여행자가 제시하는 영수증가격보다 싼 수입상들의 수입가격으로 바꿔 17일부터 적용키로 했다.따라서 수입가격에 항공사측이 추가하는 비용과 이윤이 제외돼 여행자가 부담하는 세금이 평균 40%정도 줄어든다.또 종전에는 세금을 여행자마다 개별적으로 산출,동일제품에 대한 세액이 달랐으나 앞으로는 같은 물품에 같은 세금을 물린다. 관세청은 또 1개월이 지난 유치양주에 대한 공매참가자격을 수입주류 판매업자 외에 일반인에도 허용,3병까지 응찰할 수 있게 했다. 이는 여행자들이 갖고 들어오는 양주를 가급적 입국시 통관시키기 위한 조치이다.
  • 걸레제조용 청바지/통관검사 강화지시/관세청

    관세청은 최근 걸레제조용으로 들여온 중고청바지가 시중에 유통되는 것과 관련,이의 통관을 강화하라고 9일 일선세관에 지시했다. 걸레 등 산업용으로 수입되는 넝마에 섞인 중고청바지는 입지 못하도록 찢어서 통관시키고 여행자가 반입하는 것은 통관을 보류하는 등 검사 및 감정을 철저히 하도록 했다. 신품청바지는 작년에 1천6백91만3천달러어치,올 1·4분기중에는 7백70만달러어치가 각각 수입됐고 넝마는 작년에 1백3만5천달러어치,올 1·4분기중 9천달러어치가 각각 들어왔다.정상적인 중고청바지의 수입실적은 없다.
  • 정유업허가제 내년 폐지/상공부/석유제품·나프타 수출입 연내 자율화

    ◎행정규칙 3백72개 정비/관세청/납세완납 증명 즉시 발급/국세청 정유업의 허가제가 내년 쯤 폐지된다.휘발유와 등유,경유 등 석유제품과 석유화학의 원료인 나프타의 수출입 승인제도 연내 없어진다.3백72개에 이르는 관세행정 규칙도 상반기 안에 대폭 정비된다. 6일 상공자원부가 마련한 「에너지분야 규제완화 계획」에 따르면 정유업과 정제시설 신·증설의 허가제는 당초 유가자유화 실시와 함께 폐지할 방침이었으나 유가자유화의 예고점에 없애기로 했다.신경제 계획의 유가자유화 시점(97년)도 1년 가량 앞당길 계획이어서 정유업의 허가제는 유가자유화 예고시점인 내년에 폐지될 전망이다. 주유기가 부착된 차량으로 일반 가정에 기름을 팔 수 있는 이동판매소의 허가대상도 주유소에서 일반 판매소로 확대하고 윤활유 판매업과 아스팔트 수출입업의 신고제도 올해 없애기로 했다.석유정제 시설의 허가시 저장시설의 보유기준도 현 60일분에서 45일분으로 낮아지고,수도권의 석유대리점 허가기준도 저장시설 「1천5백㎘ 이상」에서 「1천㎘」로 완화된다. 보일러 등 열사용 기자재의 형식승인 대상이 현행 25개에서 15개로 축소되며,97년부터는 형식승인제도 자체가 완전 폐지된다. 관세청도 다른 법령과 중복되거나 없애도 괜찮은 행정규칙 27건을 오는 9일자로 폐지하는 등 자체적으로 개정이 가능한 3백72개의 행정규칙을 상반기까지 대폭 정비하기로 했다.대상은 훈령 79건,예규 및 지시 1백84건,고시,1백9건이다. 또 「여구」와 「장치기간」을 「여행자 휴대품」과 「보관기간」으로 바꾸는 등 일본식 용어와 어려운 한자 말도 알기 쉽게 고치기로 했다. 국세청도 이 날 예규개선 방안을 발표,납세완납·징수유예·체납처분유예·미과세 증명서 등을 오는 9일부터 제한 없이 발급하기로 했다.사업을 폐업할 당시 세금을 제대로 냈으면 미과세 증명서도 바로 발급해 준다. 지금까지는 사업자가 사업장(주소지)을 옮긴 지 1년 이내에 납세완납 증명서등을 떼려면 종전 세무서의 확인을 받아 현 세무서에 신청해야 했으나,이러한 번거로움이 없어진다.납세완납 증명서와 징수유예 증명서 등은 은행대출을 받을때,신용조사 때,관급공사 납품계약 등에 필요하다. 미과세 증명은 사업을 하던 사람이 사업을 그만 둔 경우 의료보험 가입 등에 필요한 것으로,지금은 폐업한 뒤 1년이 지나야만 발급받을 수 있다.
  • 시내 공중전화로 중국과 통화 가능

    중국여행자유화 조치에 이어 그동안 제한돼 왔던 국내 공중전화에서 중국으로 발신하는 국제자동통화도 허용돼 오는 15일부터 시행에 들어간다. 우리나라에서 중국으로 연결되는 일반전화는 지난 86년 9월부터 국제수동통화가,88년 8월부터 국제자동통화가 개통됐으나 공중전화에서는 통화를 할 수 없었다.
  • 백두산관광 통제/중국 길림성/여행사통해 허가 받도록

    내국인의 중국여행자유화조치 이후 최근 무분별하게 늘어나고있는 백두산관광이 제한을 받게 됐다. 30일 여행업계에 따르면 백두산을 관할하고 있는 중국 길림성당국은 백두산행 관광객을 통제키로 하고 사전에 백두산등반 허가를 받은 관광객에 한해 5월 1일부터 백두산행을 허용키로 제도화했다는 것이다. 길림성 당국은 길림성려유국에서 백두산등반 허가를 내주도록 했으며 등반허가업무를 대행할 중국여행사·중국국제여행사·중국청년여행사·중국강휘여행사·광대여행사·초상여행사·중신여행사등 자국내 8개 대형 여행사를 지정했다. 이에 따라 앞으로 백두산을 관광하려는 사람들은 사전에 한국내 여행사를 통해 중국입국사증(비자)을 받은 뒤 이들 8개 여행사를 거쳐 백두산등반 허가를 받아야만 백두산관광을 할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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