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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종 코로나, 지역 소비시장 타격...부산상의 모니터링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여파로 지역 소비시장이 급속하게 얼어붙고 있다. 사태가 확산되거나 장기화되면 지역경제에도 심각한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부산상공회의소는 4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에 따른 지역 소비시장 영향 모니터링 결과’를 발표했다. 부산상의는 지역 백화점과 대형마트, 호텔숙박업계, 전시관람시설 등 대형 집객 및 다중 이용시설과 여행업계 등 지역의 주요 소비 거점업체 60여 곳을 직접 면담 조사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거의 모든 업체에서 예약 취소, 방문객 감소 등으로 이미 피해가 속출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여행업체의 경우 중국 여행은 100% 취소됐다.싱가포르, 대만, 베트남 등 동남아 여행도 설 이후 취소가 급증하고 있다. 특히 3월 이후 성수기를 대비한 추가적인 여행 문의도 끊긴 상태다. 해외여행을 주로 취급하고 있는 A여행사는 중국은 물론, 동남아 지역까지도 기존 예약이 거의 취소되었고, 국내 여행마저도 외출을 자제하면서 취소 건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고 했다. B사의 경우도 해외여행은 지역을 불문하고 취소가 발생하고 있고 고객들 90% 이상이 취소 수수료를 부담하고도 여행을 취소하고 있어 과거 메르스 때보다도 상황이 훨씬 심각하다고 하소연했다. 전세관광버스를 운영하는 C사는 크루즈를 통해 들어오는 중국 단체관광객을 상대로 한 영업 비중이 높아 매출에 심각한 타격을 걱정하고 있다.3월 이후 행락철 성수기 수학여행과 각종 단체의 모임, 행사에 대한 취소, 축소 움직임에 대해서도 우려가 컸다. 해운대를 중심으로 한 지역의 특급호텔들도 예약취소가 잇따르고 있다. D호텔의 경우는 지난달 29일까지 100실이 취소되는 등 피해가 현실화되고 있다. 이 호텔은 출입문을 제한하고 열화상카메라를 설치해 방문객을 체크하고 있지만 불안을 잠재우기에는 역부족임을 호소했다. E호텔은 별도의 페널티 없이 무료 취소를 해주고 있는 상황이지만 사태가 장기화되면 행사가 집중되는 3월을 기점으로 피해가 크게 발생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백화점과 대형마트, 면세점, 아울렛 등 지역의 대형 유통업계는 직원들의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고 방역을 강화하는 등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한 대응에 골몰하고 있지만 내방객 감소에 따른 매출 감소는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E 백화점은 방역을 강화하고 손소독제를 구역마다 배치해 고객들이 사용할 수 있게 조치하고 있지만, 내방객이 눈에 띄게 줄고 있다고 했다. 특히 아동을 대상으로 한 놀이시설과 키즈카페, 문화센터 등은 방학기간임에도 이용객이 거의 없어 부대시설 운용에도 적지 않은 타격을 받고 있다. F면세점도 이번 사태로 중국관광객이 줄어들면서 매출 감소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지만 별다른 대책을 세우지 못하고 있다. 이밖에 지역의 대형 관람시설도 영업에 타격을 입고 있다.어린이들이 주로 찾는 한 시설은 설 명절 할인혜택에도 불구하고 관람객수가 줄었고 유치원 등 단체예약도 취소됐다. 부산상의 관계자는 “ 바이러스 확산으로 마스크, 손세정제, 열화상카메라 등에 대한 비용 부담이 증가하고 있는데다 최근 품귀현상에 가격까지 폭등하고 있어 제품을 구하기도 힘든 상황인데, 정부는 각종 지침과 요구사항만 있을뿐 업계에 대한 실질적인 지원이 없어 불만이 크다”며 “정부는 피해업종에 대한 구제방안도 조속히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중국 관광 금지→검토’ 정정에 국민 혼선…중국 눈치보기?

    ‘중국 관광 금지→검토’ 정정에 국민 혼선…중국 눈치보기?

    ‘중국인에 대해 관광비자 발급 중단’도 2시간 뒤 ‘검토’정부 “현실적인 적용 가능성 등에 따라 ‘검토’로 결론”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전역으로 확산하고 있는 중국에 대해 여행경보를 ‘철수권고’로 높이겠다고 발표했다가 ‘검토’로 급변경하면서 비판이 나오고 있다. 신종코로나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은 지난 2일 오후 정부서울청사 브리핑에서 “중국 전역의 여행경보를 현재 여행자제 단계에서 철수권고로 상향 발령하며 관광 목적의 중국 방문은 금지된다”고 밝혔다. 또 중국인에 대해 관광 목적의 단기비자 발급 중단도 발표했다. 즉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 상황에서 한국인과 중국인 모두 상대국을 관광 목적으로 입국하는 것이 사실상 금지된 것이다. 그러나 발표 4시간 뒤 언론에 보낸 ‘보도참고자료 수정 재배포’ 문자를 통해 “중국 여행경보를 지역에 따라 현재 여행자제에서 철수권고로 조정하는 방안과 관광 목적의 중국 방문도 금지하는 것을 검토할 예정”이라며 결정 수준의 입장에서 검토 수준으로 한발 물러섰다. 2004년부터 운영돼 온 여행경보는 여행유의·여행자제·철수권고·여행금지 4단계로 나뉜다. 정부는 정세, 치안 상황, 재난, 테러, 전염병 등을 고려해 단계를 조정한다. 정부는 지난달 23일 우한에 여행자제, 우한을 제외한 후베이성 전역에 여행유의를 발령했고, 이틀 뒤 우한을 포함한 후베이성 전역의 경보를 철수권고로 높였다. 지난달 28일에는 중국 전역에 여행자제 경보를 신규 발령, 후베이성 전역은 철수권고, 이를 제외한 중국 전역은 여행자제가 내려진 상황이다. 외교부가 지난해 말 펴낸 ‘2019 외교백서’는 여행경보 제도를 ‘해외에서 사건·사고를 예방하기 위한 핵심적인 제도’라고 소개하고 있다. 정부가 현지에서 이동하는 국민의 안전뿐만 아니라 보건, 경제에도 즉각적으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핵심제도에 대한 결정 사항을 발표했다가 몇 시간 만에 바꾸면서 국민들에게 혼선을 안겨줬을 뿐만 아니라 정책에 대한 신뢰도 흔들리게 됐다. 관광목적 단기비자 발급 중단도 약 2시간 뒤 ‘검토’로 변경됐다. 정부가 관광 목적 중국 방문 금지를 발표하면서 여행사들은 중국 여행 예약 취소 사태를 겪어야 했다. 정부가 발표한 정책이 급변경된 배경에 중국 당국의 반발이나 압력이 작용한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중국 정부는 미국이 자국에 최고 수준 여행경보를 발령한 데 대해 “미국의 언행은 사실에 부합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시의적절하지 않다”(화춘잉 외교부 대변인)면서 공개적으로 불쾌감을 드러낸 바 있다. 싱하이밍 신임 주한 중국대사도 지난 1일 국내 언론 인터뷰에서 미국 등의 ‘중국인 입국금지’ 조치를 “지나친 행동”이라고 비판하고 나섰다. 김강립 중앙사고수습본부 부본부장은 3일 브리핑에서 “당초 이러한 (여행등급 상향) 방향을 포함해 논의했지만, 논의 과정에서 현실적인 적용 가능성, 효과 등이 논의되면서 확산 정도에 따른 지역별 적용이 타당하다고 결론 내렸다”고 해명했다. 관광 금지 조치에 대해서도 “보다 강력한 권고를 통해 국민에게 관광 목적 중국 방문의 위험성을 충분히 강조하는 효과도 있었기에 이 부분이 포함됐지만, 실효적인 집행수단 논의는 관계부처 간에 추가 논의가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부는 시간적 여유가 없는 상황에서 브리핑이 진행된 탓이라고 설명했지만, 보건복지부, 외교부 등 주무부처 장관들이 직접 대책을 발표하는 자리에 가장 핵심적인 대책이 반영되지 않은 것을 두고서는 여전히 비판이 나온다. 외교부 당국자는 추가적인 여행경보 조정에 대해 “여건을 보면서 계속적인 모니터링을 통해 조정을 검토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제주 무비자 입국 중단…관광업계 역대급 위기

    제주 무비자 입국 중단…관광업계 역대급 위기

    작년 무사증 입국자 98%가 중국인 80만 발길 끊길 판… 내국인도 기피 제주관광협회 “예약 30~40% 취소” 롯데면세점, 전 직원 대상 휴직 받아“이제라도 못 오게 막아서 다행이죠” VS “지금도 힘든데 앞으로 굶어 죽게 생겼어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유입을 막기 위해 제주도에 무사증(무비자) 입국제 일시 중단이라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지면서 안도하는 목소리와 함께 관광업계가 역대급 위기를 맞고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제주 무비자 입국이 4일 0시부터 일시 중단된 것은 2002년 4월 제도 도입 이후 처음이다. 2일 제주도에 따르면 지난해 제주지역 무사증 입국자 가운데 중국인은 모두 79만 7300명으로 전체의 98%에 달해 제주 무사증 입국자의 거의 모두가 중국인이라고 할 수 있다. 맘카페 등 각종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서는 “지금이라도 무사증 입국을 중지하고 민관이 협업하면 신종 코로나 사태 장기화를 막을 수 있지 않겠느냐”고 환영하는 반응이 나오지만 중국인들의 발길이 완전 끊기게 돼 관련 업계는 당장 문을 닫을 것이란 목소리도 많다. 실제로 제주를 찾는 중국인 관광객은 중국에서 신종 코로나가 확산하면서 이미 눈에 띄게 줄어든 상황이다. 올해 중국의 설인 춘제 연휴 기간 중인 1월 24∼27일 나흘간 무사증으로 제주를 찾은 중국인은 8893명으로 당초 예정된 1만 4394명보다 38.2%(5501명) 줄었다. 제주∼중국 직항 항공편 탑승률도 지난달 21일 86.3%에서 28일 22.5%까지 떨어졌다 . 향후 무사증 입국 중단이 장기화하면 제주 관광업계는 사상 초유의 혹한을 맞을 수밖에 없다. 사드 배치로 한국과 중국 간 갈등이 최고조에 달했던 2017년 당시 중국인 관광객의 빈자리를 국내 관광객과 동남아 관광객이 채워 줬으나 이번에는 상황이 다르다. 내국인마저 제주 관광을 포기한 상태다. 항공사와 여행사, 숙박업소, 전세버스·렌터카, 식당, 면세점, 관람·이용시설 등 업계로 피해는 일파만파 확산되고 있다. 제주도관광협회 등에 따르면 실제로 항공사와 호텔 등은 30∼40%가량 예약이 취소된 상태다. 올겨울 포근한 날씨가 이어져 호황을 누리던 렌터카 업계도 이번 신종 코로나 사태로 예약률이 반 토막이다. 롯데면세점 제주점은 사태 이후인 지난달 26∼29일 매출이 설 연휴 시작 전인 20∼23일 나흘간과 비교하면 약 60% 줄어든 것으로 추정된다. 면세점은 국내 전 지점 직원을 대상으로 1∼2개월간 휴직 신청을 받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관광업계 종사자는 “외국인 무사증 입국 제한은 내국인의 불안감도 부추겨 관광산업이 기반인 제주경제 전반에 큰 악재가 될 것”이라며 “지금은 사태가 하루빨리 끝나기만을 바랄 뿐 대책이라는 것도 무의미하다”고 우려했다. 원희룡 제주지사는 “신종 코로나 청정지역을 유지하는 것만이 제주 관광시장 조속 회복을 위한 유일한 방안”이라면서 “관광업계 및 소상공인 피해를 최소화하도록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2일 현재 제주지역 신종 코로나 유증상자는 12명으로 진단 결과 모두 음성으로 확인됐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제주 무비자 입국 중단…관광업계 역대급 위기

    제주 무비자 입국 중단…관광업계 역대급 위기

    80만 발길 끊길 판… 내국인도 기피 제주관광협회 “예약 30~40% 취소” 롯데면세점, 전 직원 대상 휴직 받아“이제라도 못 오게 막아서 다행이죠” VS “지금도 힘든데 앞으로 굶어 죽게 생겼어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유입을 막기 위해 제주도에 무사증(무비자) 입국제 일시 중단이라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지면서 안도하는 목소리와 함께 관광업계가 역대급 위기를 맞고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제주 무비자 입국이 4일 0시부터 일시 중단된 것은 2002년 4월 제도 도입 이후 처음이다. 2일 제주도에 따르면 지난해 제주지역 무사증 입국자 가운데 중국인은 모두 79만 7300명으로 전체의 98%에 달해 제주 무사증 입국자의 거의 모두가 중국인이라고 할 수 있다. 맘카페 등 각종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서는 “지금이라도 무사증 입국을 중지하고 민관이 협업하면 신종 코로나 사태 장기화를 막을 수 있지 않겠느냐”고 환영하는 반응이 나오지만 중국인들의 발길이 완전 끊기게 돼 관련 업계는 당장 문을 닫을 것이란 목소리도 많다. 실제로 제주를 찾는 중국인 관광객은 중국에서 신종 코로나가 확산하면서 이미 눈에 띄게 줄어든 상황이다. 올해 중국의 설인 춘제 연휴 기간 중인 1월 24∼27일 나흘간 무사증으로 제주를 찾은 중국인은 8893명으로 당초 예정된 1만 4394명보다 38.2%(5501명) 줄었다. 제주∼중국 직항 항공편 탑승률도 지난달 21일 86.3%에서 28일 22.5%까지 떨어졌다. 향후 무사증 입국 중단이 장기화하면 제주 관광업계는 사상 초유의 혹한을 맞을 수밖에 없다. 사드 배치로 한국과 중국 간 갈등이 최고조에 달했던 2017년 당시 중국인 관광객의 빈자리를 국내 관광객과 동남아 관광객이 채워 줬으나 이번에는 상황이 다르다. 내국인마저 제주 관광을 포기한 상태다. 항공사와 여행사, 숙박업소, 전세버스·렌터카, 식당, 면세점, 관람·이용시설 등 업계로 피해는 일파만파 확산되고 있다. 제주도관광협회 등에 따르면 실제로 항공사와 호텔 등은 30∼40%가량 예약이 취소된 상태다. 올겨울 포근한 날씨가 이어져 호황을 누리던 렌터카 업계도 이번 신종 코로나 사태로 예약률이 반 토막이다. 롯데면세점 제주점은 사태 이후인 지난달 26∼29일 매출이 설 연휴 시작 전인 20∼23일 나흘간과 비교하면 약 60% 줄어든 것으로 추정된다. 면세점은 국내 전 지점 직원을 대상으로 1∼2개월간 휴직 신청을 받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관광업계 종사자는 “외국인 무사증 입국 제한은 내국인의 불안감도 부추겨 관광산업이 기반인 제주경제 전반에 큰 악재가 될 것”이라며 “지금은 사태가 하루빨리 끝나기만을 바랄 뿐 대책이라는 것도 무의미하다”고 우려했다. 앞서 2002년 4월 제주국제자유도시특별법이 발효되면서 법무부 장관이 정하는 국가의 국민을 제외한 모든 외국인은 사증 없이 제주도에서 30일간 관광을 목적으로 체류할 수 있도록 했다. 원희룡 제주지사는 “신종 코로나 청정지역을 유지하는 것만이 제주 관광시장 조속 회복을 위한 유일한 방안”이라면서 “관광업계 및 소상공인 피해를 최소화하도록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2일 현재 제주지역 신종 코로나 유증상자는 12명으로 진단 결과 모두 음성으로 확인됐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확진자 없는 그리스까지… 23개국 ‘對중국 봉쇄령’

    확진자 없는 그리스까지… 23개국 ‘對중국 봉쇄령’

    세계보건기구(WHO)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에 대해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를 선포하면서도 ‘중국인 여행객 제한 권고’는 빼놓았지만 20개 이상의 주요국이 사실상 ‘대중국 봉쇄령’을 선포했다. 필리핀, 타이완 등 방역에 취약한 섬나라들이 시작한 중국인 관광객 입국 금지 조치에 미국, 호주 등 대국이 가세했고 그리스, 뉴질랜드 등 신종 코로나 확진자가 없는 청정국들도 동참하고 있다. 2일 그릭시티타임스에 따르면 그리스는 중국 내 비자센터를 오는 9일까지만 운영하고 폐쇄한다고 여행사들에 알렸다. 뉴질랜드도 이날부터 중국을 떠나거나 경유한 외국인 여행자의 입국을 금지했고, 러시아는 중국의 무비자 단체 관광을 중단하면서 중국인 취업비자 발급도 일시 중단하기로 했다. 미국은 2일(현지시간)부터 직전 2주간(신종 코로나 최대 잠복기) 중국을 다녀온 외국 국적자의 입국을 잠정 금지했다. 우한이 소재한 중국 후베이성에서 귀국하는 미국 시민은 2주간 의무 격리된다. 이들을 수용하려 최대 1000명이 들어가는 군사시설도 확보했다. 가장 빠르고 강한 조치를 한 곳은 북한이었다. 지난달 22일 중국 여행객 입국을 금지했다. 필리핀은 사흘 후인 25일 중국인 관광객의 송환을 결정했고, 타이완은 28일까지 중국인 관광객 송환을 완료했다. 중국 인근 고립 지역들은 방역의 어려움을 감안해 빠른 결단을 내렸다. 외신 보도를 취합하면 이날까지 정부 차원에서 중국인 비자 제한, 중국 항공기 이착륙 금지, 국경 폐쇄 등 강도 높은 대중국 봉쇄 조치를 단행한 국가는 23곳이었다. 각국은 바이러스 유입을 막으며 국내 확진자를 관리하는 투트랙 전략을 선택했지만 이미 2차 감염자가 나온 국가들은 실효성이 떨어질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코로나 청정국 포함 20여개국 ‘중국 봉쇄령’

    코로나 청정국 포함 20여개국 ‘중국 봉쇄령’

    타이완·필리핀·북한 中 주변 고립국 빠른 결정미국·호주 등 큰 나라들도 중국발 입국자 금지그리스·뉴질랜드 등 청정국도 사전조치로 동참2차 감염자에 실효성 의문, 경제 타격 우려도애플 등 中서 문닫고 주요국 증시 3000조 증발캄보디아 훈센 총리 “경제 죽는다” 중국 지지 세계보건기구(WHO)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에 대해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를 선포하면서도 ‘중국인 여행객 제한 권고’는 빼놓았지만 20개 이상의 주요국이 사실상 ‘대중국 봉쇄령’을 선포했다.  필리핀, 타이완 등 방역에 취약한 섬나라들이 시작한 중국인 관광객 입국 금지 조치에 미국, 호주 등 대국이 가세했고 그리스, 뉴질랜드 등 신종 코로나 확진자가 없는 청정국들도 동참하고 있다.  2일 그릭시티타임스에 따르면 그리스는 중국 내 비자센터를 오는 9일까지만 운영하고 폐쇄한다고 여행사들에 알렸다. 뉴질랜드도 이날부터 중국을 떠나거나 경유한 외국인 여행자의 입국을 금지했고, 러시아는 중국의 무비자 단체 관광을 중단하면서 중국인 취업비자 발급도 일시 중단하기로 했다.  앞서 미국은 지난달 31일부터 직전 2주간(신종 코로나 최대 잠복기) 중국을 다녀온 외국 국적자의 입국을 잠정 금지했다. 우한이 소재한 중국 후베이성에서 귀국하는 미국 시민은 2주간 의무 격리된다. 이들을 수용하려 최대 1000명이 들어가는 군사시설도 확보했다. 이튿날인 2월 1일 호주 정부도 중국에서 들어오는 외국인 여행객들의 입국을 금지한다고 발표했다. 가장 빠르고 강한 조치를 한 곳은 북한이었다. 지난달 22일 중국 여행객 입국을 금지했고, 북한 내 중국인을 특정 장소에서 1개월간 격리해 관찰하기로 했다. 필리핀은 사흘 후인 25일 중국인 관광객의 송환을 결정했고, 타이완은 28일까지 중국인 관광객 송환을 완료했다. 중국 인근 고립 지역들은 방역의 어려움을 감안해 빠른 결단을 내렸다.  외신 보도를 취합하면 이날까지 정부 차원에서 중국인 비자 제한, 중국 항공기 이착륙 금지, 국경 폐쇄 등 강도 높은 대중국 봉쇄 조치를 단행한 국가는 24곳이었다. 중국 외교부는 지난달 31일 공항 체온측정 등 낮은 수준의 조치까지 포함하면 62곳이 대중국 제한 조치를 한다고 전한 바 있다.  각국은 바이러스 유입을 막으며 국내 확진자를 관리하는 투트랙 전략을 선택했지만 이미 2차 감염자가 나온 국가들은 실효성이 떨어질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세계경제 악영향도 우려된다. 이날 블룸버그에 따르면 주요국 증시의 시가총액은 지난달 20일부터 열흘간 3000조원(2.86%)이 사라졌다. 이케아, 스타벅스, 맥도날드에 이어 애플도 오는 9일까지 중국 매장 42개 전체와 사무실 문을 닫는다고 공지했다.  한편 캄보디아 훈센 총리는 “(중국 항공노선 운항을 중단하면) 양국 관계가 악화하고 경제를 죽일 것”이라며 중국을 지지했다. 또 이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홍콩 공공병원 임직원 단체인 ‘의관국원공진선’이 3일부터 5일간 파업한다고 보도했다. 이들은 친중 성향인 홍콩 정부에 신종 코로나 확산을 막기 위해 중국 접경을 전면적으로 봉쇄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전북도의장 신종 코로나 정국에 해외출장 구설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확산하는 가운데 송성환 전북도의회 의장이 다른 시도의회 의장들과 함께 해외 연수를 떠나 구설에 올랐다. 전국시도의회의장협의회는 지난 29일부터 2월 6일까지 9일 일정으로 에스토니아·라트비아·리투아니아 등 발트 3국으로 연수를 떠났다. 선진 전자정보 시스템과 도시재생 사업을 벤치마킹하겠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전국시도의회의장협의회는 광역 시도의회 의장단 17명으로 구성됐으나 이번 연수 참가 의장은 6명에 그쳤다. 나머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와 중요 일정 등을 이유로 연수에 참여하지 않았다. 참여 의장은 송 의장과 강원도의회·경남도의회·부산시의회·울산시의회·세종시의회 의장 등 6명이다. 전국시도의회의장협의회 관계자는 “오래전에 잡은 일정이고, 발트 3국의 각 도시 시장 및 의장들과 면담도 잡혀 있어 취소할 수 없었다”며 “외교적 결례를 범할 수 있는 만큼 공식 일정을 취소하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이에대해 송 의장은 31일 도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가 발생하자 연수를 중단하고 조기 귀국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신종코로나가 전 국민의 우려로 부상한 가운데 나온 송 의장의 외유에 대해 전북 도민들은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송 의장은 지난 28일 총선 특정 예비후보를 지지하는 선언을 함으로써 의장이 줄서기를 주도한다는 비판을 받은 바 있다. 더구나 그는 의원 해외연수 과정에서 여행사 대표로부터 돈을 받은 혐의(뇌물수수)로 지난해 4월 기소돼 현재 1심 재판을 받고 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황성기 칼럼] 개별관광 미국의 흔쾌한 답변이 먼저다

    기억의 저편에 묻어 둬 잊고 지냈지만 남북 화해 분위기가 한창이던 2003년 9, 10월 북한은 100여명 단위로 남한 민간인의 평양 관광을 허용한 적이 있다. 평양 날씨가 겨울로 접어들자 9차례 1019명이 다녀온 뒤 일단 중단하고 꽃 피는 봄 다시 시작하자던 평양 관광은 2004년 4월 용천역 폭발 사고로 흐지부지됐다. 그러다 2005년 10월 잠깐 평양 관광이 재개돼 11차례 총 1280명의 남한 사람이 평양을 다녀왔다. 두잇서베이라는 온라인 설문조사 전문기관이 2018년 내놓은 ‘당신의 여행 계획은’을 보면 ‘통일이 된다면’이란 조건이 붙지만, 북한 여행 의향을 묻는 질문에 52.3%가 ‘있는 편이다’, 23.3%가 ‘없는 편이다’라고 응답한다. 가보고 싶은 북한 관광지 3곳을 꼽으라는 질문에는 50.1%가 평양을 꼽아 1위를 차지했다. 금강산·마식령 스키장이 2위(48.3%), 개마고원·삼지연·백두산 3위(41.7%)에 이어 4위 개성, 5위 묘향산, 6위 칠보산 등이 꼽혔다. ‘통일’이란 조건을 빼더라도 북한 관광의 길이 열리고 신변보장과 무사귀환이 확실하다면 북한 여행을 즐기고 싶다는 남한 사람들은 적지 않을 것이다. 한국인의 북한 관광 열기는 과거 숫자로도 증명된다. 1998년 시작된 금강산 관광은 김왕자씨 피격 사건으로 중단된 2008년까지 육로·해로를 합쳐 193만 4662명이 다녀왔다. 2005년부터 시작돼 2008년 중단된 개성 관광에는 11만 2033명이 참가했다. 금강산 관광이 최고조이던 2007년 한 해에만 34만 5000명이 강원도 고성 육로로 남북을 오갔다. 그해 해외로 나간 내국인이 1332만명인 시절이었으니, 내국인 해외여행 2637만명을 기록해 전 국민의 절반이 여행을 즐긴 2019년에 북한 여행이 자유로웠다면 적어도 100만명은 북녘으로 발길을 돌리지 않았을까. 이런 숫자를 보면 주한 미국대사가 연초 한국 대통령 입에서 북한 개별관광이 나오자 화들짝 놀라 미국과 상의해야 한다고 주제넘은 소리를 할 법하다. 2003년 평양 4박5일 여비가 220만원이었으니 만일 남한 사람 100만명이 올해 평양, 백두산, 원산갈마 등지로 떠난다면 그 돈만 2조 2000억원이다. 일본의 JS투어라는 여행사가 팔고 있는 14개 북한 여행 상품 가운데 비교적 저렴한 ‘인민이란 게 좋네’는 1인당 23만 6050엔(약 255만원)으로 책정돼 있다. “지금 막 출시됐다”면서 창전거리, 미래과학거리, 여명거리에 있는 고층 아파트에 들어가 평양 시민이 사는 모습을 체험할 수 있다고 선전하는 3박4일짜리다. 이 상품으로 100만명이 간다면 2조 5000억원(약 21억 6000억 달러)의 상당액이 북한으로 들어간다. 2017년 기준 300억 달러 규모의 북한 국민총생산(GDP)을 감안하면 제재에 큰 구멍이 뚫린다고 미국이 전전긍긍할 수밖에 없는 큰 금액이다. 한 해 외국인 관광객 30만명, 그것도 중국인이 90%를 차지하는 북한이 대규모 남한 관광객을 수용하기란 쉽지 않다. 호텔, 교통 인프라도 그러려니와 자본주의로 똘똘 뭉친 남한 사람에 의한 ‘사상 오염’ 방지책이 없는 한 문호를 활짝 개방하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북한의 관광 사이트 ‘조선관광’에서 자랑하는 평양, 북부지구(백두산), 서부지구(개성, 남포, 묘향산, 구월산, 신의주), 동부지구(금강산, 원산, 함흥, 칠보산)는 유럽 등의 외국인들에게도 열린 관광지다. 굳이 남한 사람에게 빗장을 걸어 잠글 이유는 없다. 북한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침투를 막기 위해 전 세계에서 가장 신속하게 중국인 관광객 입국을 차단했다. 외부에서 평양으로 들어오는 항로와 철로의 상당 부분을 중국에 의존하는 북한으로선 바이러스가 확산되는 지금 중국 경유의 개별관광 제안에 대답하기 어려울 것이다. 그보다 중요한 건 미국이 한국의 대북 개별관광에 동의했다는 흔적이 없다는 점이다. “남북 협력을 지지한다”면서 해리 해리스 대사의 ‘한미 협의’를 부인한 적이 없는 미국의 태도를 북한은 지켜보고 있을 것이다. 북한 개별관광은 북녘 땅을 밟고 싶다는 소망을 이루고, 지난해 한국인이 해외 관광으로 쓴 200억 달러의 일부를 경협 차원에서 떨구는 효과만 있는 게 아니다. 남한 사람이 인질로 붙잡힌다는 냉전 프레임을 버리고 북한을 찾는 외래 관광객이 늘면 핵·미사일 도발을 억제하고 평화를 증진할 수 있다고 사고하는 게 합리적이지 않을까. 개별관광 제안에 북한이 장시간 침묵을 지키는 까닭은 미국의 흔쾌한 답변을 먼저 듣고 싶어서가 아닐까 한다.
  • [황성기 칼럼] 개별관광 미국 흔쾌한 답변이 먼저다

    [황성기 칼럼] 개별관광 미국 흔쾌한 답변이 먼저다

    기억의 저편에 묻어 둬 잊고 지냈지만 남북 화해 분위기가 한창이던 2003년 9, 10월 북한은 100여명 단위로 남한 민간인의 평양 관광을 허용한 적이 있다. 평양 날씨가 겨울로 접어들자 9차례 1019명이 다녀온 뒤 일단 중단하고 꽃 피는 봄 다시 시작하자던 평양 관광은 2004년 4월 용천역 폭발 사고로 흐지부지됐다. 그러다 2005년 10월 잠깐 평양 관광이 재개돼 11차례 총 1280명의 남한 사람이 평양을 다녀왔다. 두잇서베이라는 온라인 설문조사 전문기관이 2018년 내놓은 ‘당신의 여행 계획은’을 보면 ‘통일이 된다면’이란 조건이 붙지만, 북한 여행 의향을 묻는 질문에 52.3%가 ‘있는 편이다’, 23.3%가 ‘없는 편이다’라고 응답한다. 가보고 싶은 북한 관광지 3곳을 꼽으라는 질문에는 50.1%가 평양을 꼽아 1위를 차지했다. 금강산·마식령 스키장이 2위(48.3%), 개마고원·삼지연·백두산 3위(41.7%)에 이어 4위 개성, 5위 묘향산, 6위 칠보산 등이 꼽혔다. ‘통일’이란 조건을 빼더라도 북한 관광의 길이 열리고 신변보장과 무사귀환이 확실하다면 북한 여행을 즐기고 싶다는 남한 사람들은 적지 않을 것이다. 한국인의 북한 관광 열기는 과거 숫자로도 증명된다. 1998년 시작된 금강산 관광은 김왕자씨 피격 사건으로 중단된 2008년까지 육로·해로를 합쳐 193만 4662명이 다녀왔다. 2005년부터 시작돼 2008년 중단된 개성 관광에는 11만 2033명이 참가했다. 금강산 관광이 최고조이던 2007년 한 해에만 34만 5000명이 강원도 고성 육로로 남북을 오갔다. 그해 해외로 나간 내국인이 1332만명인 시절이었으니, 내국인 해외여행 2637만명을 기록해 전 국민의 절반이 여행을 즐긴 2019년에 북한 여행이 자유로웠다면 적어도 100만명은 북녘으로 발길을 돌리지 않았을까. 이런 숫자를 보면 주한 미국대사가 연초 한국 대통령 입에서 북한 개별관광이 나오자 화들짝 놀라 미국과 상의해야 한다고 주제넘은 소리를 할 법하다. 2003년 평양 4박5일 여비가 220만원이었으니 만일 남한 사람 100만명이 올해 평양, 백두산, 원산갈마 등지로 떠난다면 그 돈만 2조 2000억원이다. 일본의 JS투어라는 여행사가 팔고 있는 14개 북한 여행 상품 가운데 비교적 저렴한 ‘인민이란 게 좋네’는 1인당 23만 6050엔(약 255만원)으로 책정돼 있다. “지금 막 출시됐다”면서 창전거리, 미래과학거리, 여명거리에 있는 고층 아파트에 들어가 평양 시민이 사는 모습을 체험할 수 있다고 선전하는 3박4일짜리다. 이 상품으로 100만명이 간다면 2조 5000억원(약 21억 6000억 달러)의 상당액이 북한으로 들어간다. 2017년 기준 300억 달러 규모의 북한 국민총생산(GDP)을 감안하면 제재에 큰 구멍이 뚫린다고 미국이 전전긍긍할 수밖에 없는 큰 금액이다. 한 해 외국인 관광객 30만명, 그것도 중국인이 90%를 차지하는 북한이 대규모 남한 관광객을 수용하기란 쉽지 않다. 호텔, 교통 인프라도 그러려니와 자본주의로 똘똘 뭉친 남한 사람에 의한 ‘사상 오염’ 방지책이 없는 한 문호를 활짝 개방하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북한의 관광 사이트 ‘조선관광’에서 자랑하는 평양, 북부지구(백두산), 서부지구(개성, 남포, 묘향산, 구월산, 신의주), 동부지구(금강산, 원산, 함흥, 칠보산)는 유럽 등의 외국인들에게도 열린 관광지다. 굳이 남한 사람에게 빗장을 걸어 잠글 이유는 없다. 북한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침투를 막기 위해 전 세계에서 가장 신속하게 중국인 관광객 입국을 차단했다. 외부에서 평양으로 들어오는 항로와 철로의 상당 부분을 중국에 의존하는 북한으로선 바이러스가 확산되는 지금 중국 경유의 개별관광 제안에 대답하기 어려울 것이다. 그보다 중요한 건 미국이 한국의 대북 개별관광에 동의했다는 흔적이 없다는 점이다. “남북 협력을 지지한다”면서 해리 해리스 대사의 ‘한미 협의’를 부인한 적이 없는 미국의 태도를 북한은 지켜보고 있을 것이다. 북한 개별관광은 북녘 땅을 밟고 싶다는 소망을 이루고, 지난해 한국인이 해외 관광으로 쓴 200억 달러의 일부를 경협 차원에서 떨구는 효과만 있는 게 아니다. 남한 사람이 인질로 붙잡힌다는 냉전 프레임을 버리고 북한을 찾는 외래 관광객이 늘면 핵·미사일 도발을 억제하고 평화를 증진할 수 있다고 사고하는 게 합리적이지 않을까. 개별관광 제안에 북한이 장시간 침묵을 지키는 까닭은 미국의 흔쾌한 답변을 먼저 듣고 싶어서가 아닐까 한다.
  • 신종 코로나 숙주 널려있는 가판대…동남아 여행 괜찮나

    신종 코로나 숙주 널려있는 가판대…동남아 여행 괜찮나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의 숙주로 박쥐와 뱀 등 야생동물이 유력하게 지목되고 있는 가운데, 식용 박쥐를 취급하는 동남아 일대에 대한 불안감도 고조되고 있다. 특히 비위생적인 환경에서 갖가지 야생동물이 거래되는 몇몇 시장들에 시선이 쏠린다. 일부 외신은 인도네시아 토모혼 익스트림 마켓(Tomohon Extreme Market)에 주목했다. 인도네시아 술라웨시 섬에 위치한 토모혼 마켓은 박쥐와 뱀, 고양이, 개는 물론 원숭이까지 잡아다 고기로 판다. 중국 우한 화난수산시장 야생동물 판매상의 메뉴판에 올라 있는 공작, 지네, 캥거루, 악어혀 등 기상천외한 수십 가지의 ‘먹거리’와 견주어도 결코 뒤지지 않는 수준. 산 채로 잡아 바로 배송해줄 수 있다며 신선함을 과시하던 화난시장 상인들처럼 토모혼 마켓 상인들 역시 현장에서 잔인한 방식으로 개를 도살하기로 유명하다.지난해 토모혼 마켓을 방문했던 뉴질랜드 출신 생물학자 알프 제이콥 닐슨은 그곳에서의 경험을 ‘끔찍했다’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닐슨은 죽은 박쥐와 여우, 고양이 등이 아무렇게나 널려 있는 좌판에 널려 있는 시장의 모습을 공개하며 전염병에 대한 우려도 내비쳤다. 그는 “토모혼 마켓의 도살 방식은 기생충은 물론 심각한 질병을 퍼트릴 위험이 있다”고 비판했다. 우리에 갇힌 개들을 때려 잡는 방식은 관광객을 유혹하기 위한 일종의 공연처럼 행해지고 있다고도 꼬집었다. 인도네시아뿐만이 아니다. 태국과 말레이시아 등 여행객들이 주로 찾는 다른 동남아 관광지에서도 식용 박쥐나 뱀 등을 먹거리로 흔하게 접할 수 있다.  야생동물 먹거리를 내다팔고 있다는 이유만으로 바이러스의 온상지로 내모는 것은 무리가 있지만, 일부 동물은 불법적으로 국경을 건너 유통된다는 것을 감안할 필요가 있다. 28일(현지시간) 자카르타포스트 등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전문가들 역시 정부 당국에 야생동물로 인한 우한폐렴 감염 우려를 표하고, 교역 감시를 촉구한 상태다.그러나 인도네시아 정부는 아직 이렇다 할 조치를 내놓지 않고 있다. 우한시가 있는 중국 후베이성을 오가는 여객기 운항은 중단시켰지만, 중국인 입국자를 제한할 계획 역시 없어 보인다. 이 때문에 자국 내에 우한폐렴 확진자가 단 한 명도 없다는 인도네시아 보건당국의 발표에 대해 전문가들은 의구심을 내비치고 있다. 2018년 12월부터 2019년 11월까지 중국 우한발 여객기의 33%는 태국, 12% 일본, 10% 말레이시아, 9% 싱가포르, 8% 홍콩, 7% 인도네시아로 향했다. 현재까지 태국에서 신종 코로나 확진자는 8명, 일본 4명, 말레이시아 4명, 싱가포르 5명, 홍콩 8명이다. 이 같은 인접 국가의 상황에 비추어볼 때 인도네시아 정부의 대응이 허술했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동남아 국가의 우한폐렴 대응책에 대한 의구심과 함께 동남아 주요 관광지에 중국인 여행객이 많을 것이란 예측, 또 공항 및 비행기 내에서 바이러스에 노출될 수 있다는 우려가 겹치면서 주요 항공사의 동남아 노선 역시 타격을 받는 모양새다. 한 여행사 관계자는 “중국뿐만 아니라 동남아 여행 취소 문의도 쏟아지고 있다”면서 “노재팬 여파에 신종 코로나 쇼크까지 겹쳐 망연자실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팩트 체크] 덜 쌓이고 더 공제하는 대한항공 일반석 마일리지

    [팩트 체크] 덜 쌓이고 더 공제하는 대한항공 일반석 마일리지

    “소비자의 편익을 생각해 최대한 합리적으로 조정했다.”(대한항공) “명백한 재산권 침해 행위일 뿐이다.”(소비자) 대한항공이 지난달 항공 마일리지의 적립·공제 방식을 바꾸자 소비자와 대한항공 간 갈등이 커지고 있다. 소비자단체가 공정거래위원회에 불공정거래행위 금지위반으로 신고서를 제출하자 대한항공은 적잖이 당황하고 있다. 공정위의 별다른 제재가 없다면 개편안은 내년 4월부터 시행된다. 과연 누구의 주장이 맞을까. 28일 대한항공의 마일리지 제도 개편안을 일문일답 형식으로 알아봤다. -소비자,“덜 쌓이고 더 소비되고…” “‘마일리지의 가치를 높이라’는 공정위의 권고로 대한항공은 마일리지 제도의 전반적인 내용을 뜯어고쳤다. 회사는 항공권을 살 때 마일리지(최대 20%)와 현금·카드를 섞어서 쓸 수 있게(복합결제) 한다고 했는데 중요한 것은 이게 아니다. 마일리지의 적립·공제 방식을 좌석등급 또는 운항거리를 기준으로 하면서 불만이 생겼다. 결국 지금보다 마일리지가 덜 쌓이고 쓸 때는 더 많이 쓰이는 식으로 바뀌면서 피해가 막심하다는 게 소비자들의 주장이다.” -지금보다 마일리지가 덜 쌓이나. “절반은 맞다. 일반석 예약등급(K·L·U·G·Q·N·T)의 적립률이 깎인다. 특히 Q·N·T 등급은 현행 70%에서 개편한 뒤에는 25%로 대폭 깎였다. 일반석 Q등급 왕복 기준 인천~프랑크푸르트 노선으로 비교해 보자. 현행대로는 7504마일이 적립되지만, 개편안대로는 2680마일만 쌓인다. 무려 4824마일이나 준다. 다만 무조건 깎이는 것만은 아니다. 일등석·프레스티지석의 적립률은 대폭 오른다. P등급(일등석)은 현행 200%에서 300%로, J등급(프레스티지석)은 현행 135%에서 200%로 오른다. 적립이 실제로 줄어드는 등급은 일반석 일부라는 얘기다. 그런다고 불만이 사라지진 않는다. 대다수 소비자가 일반석을 이용해서다.” -공제 수준도 올라가는가. “대체로 그렇다. 마일리지 공제 방식을 ‘지역’에서 ‘운항거리’로 바꿨기 때문이다. 편도 기준으로 인천~호놀룰루(하와이)와 인천~뉴욕을 보자. 과거에는 같은 ‘미주’ 지역으로 묶어서 공제 마일리지가 3만 5000마일로 같았다. 그러나 두 지역의 거리는 엄청난 차이가 난다. 인천~호놀룰루는 4560마일, 인천~뉴욕은 6879마일이다. 이를 조정해서 운항거리로 개편한 결과 앞으로 호놀룰루는 3만 2500마일, 뉴욕은 4만 5000마일을 공제한다. 뉴욕을 기준으로 1만 마일이나 공제가 늘어난 것이다. 거리가 멀수록, 좌석등급이 높을수록 공제 마일리지도 커진다. 대한항공은 칭다오, 베이징 등 일부 거리가 가까운 지역을 예로 들면서 공제가 더 줄어든 곳도 있다고 강조하지만 이는 ‘아전인수’다. 거리가 가까운 지역에 갈 때 마일리지를 이용하는 것은 소위 ‘가성비’가 떨어져서다. 이것으로 소비자들의 불만을 잠재우기는 역부족이다.” -다른 변화는. “항공권을 살 때 마일리지와 현금·카드의 복합결제를 허용한 것이다. 마일리지를 최대 20%까지 사용할 수 있다. 다만 반드시 대한항공 홈페이지에서만 사용할 수 있다. 그러나 소비자가 받는 혜택에서 큰 차이는 없다. 홈페이지에서도 여행사와 동일한 특가 프로모션에 구매할 수 있어서다. 복합결제는 오는 11월부터 바로 시행된다.” -제도 개편을 막을 수는 없는가. “공정위의 조사 결과가 나와 봐야 한다. 쟁점은 마일리지의 성격이다. 마일리지는 항공사에는 부채이자 소비자들에게는 재산의 성격을 지닌다. 대한항공의 이번 개편안이 소비자들의 재산가치를 일방적으로 줄여버린 것이라면 공정위 차원의 제재가 나올 수도 있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한강~홍대~신촌 복합문화타운 조성… 마포 ‘핫플레이스’로 뜬다

    한강~홍대~신촌 복합문화타운 조성… 마포 ‘핫플레이스’로 뜬다

    서울 마포구가 세계 속 관광도시로 우뚝 올라서고 있다. 홍대 등 지역 명소에 국내외 관광객들이 몰려들면서 지역 내 관광자원이 구 안팎에서 호평을 받고 있다. 올해부터 2024년까지 지역 곳곳에 대형 문화복합시설도 들어설 예정이어서 ‘관광도시 마포’ 명성은 더욱 공고해질 전망이다. 마포구엔 홍대와 경의선숲길공원, 월드컵공원, 문화비축기지, 양화나루 잠두봉 유적지 등 우수한 문화관광 인프라가 구축돼 있다. 교통도 사통팔달로 이어져 편리하다. 구는 이런 장점을 활용, 으뜸 관광도시 명성을 이어 가기 위해 지난해 8월 조직 개편을 통해 관광일자리국을 신설하고, ‘마포 관광 진흥 5개년 계획’을 세웠다. ‘글로벌 1등 관광도시, 마포’ 비전 아래 2023년까지 5년간 204억 700만원의 예산을 투입, 마포를 명실상부한 관광도시로 만들 계획이다. ‘잇(IT)-플레이스 조성’, ‘관광명소 연계 활성화’, ‘체류관광 활성화 상품 개발’ 등 핵심 전략을 중심으로 17개 주요 사업과 40개 세부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구 관계자는 “마포구는 홍대 일대의 젊고 개성 넘치는 문화예술인들의 열정과 노력으로 ‘창조적인 문화도시’라는 명성을 이어 오고 있다”며 “이를 더욱 발전시키기 위해 5개년 계획을 수립, 하나씩 실천하고 있다”고 말했다.●사또 복장 일행과 순찰 등 관광상품 다양 인천국제공항과의 접근성을 활용한 ‘인천공항 환승투어 허브화’ 사업, 마포의 주요 관광자원을 둘러보는 ‘마포투어버스’, 전통 복장을 한 사또 일행이 홍대 일대를 순찰하며 관광객을 환대하는 홍대 골목형 퍼레이드 ‘고을사또와 함께하는 저잣거리 순찰’, 지역 주민이 중심이 되는 관광해설 프로그램 ‘홍대·망원 마을 여행’, ‘마포만보’(만 걸음 속에 숨겨진 마포 마을 만들기) 등이 대표적이다. 구 관계자는 “이들 사업은 개별 관광객 대상 지역 특화상품으로, 지역 홍보는 물론 주민 일자리까지 창출하고 있다”고 했다. 구는 마이스(MICE) 단체 방문단 유치에도 적극적이다. 지난해 국내 여행사들과 협력, 지역의 특별한 행사 장소와 관광자원 홍보 등을 하고 있다. 이런 노력으로 오는 2월 인도네시아 MCI그룹 4600명을 유치하는 데 성공했다. 마이스는 기업 회의, 포상 관광, 국제회의, 전시박람회와 이벤트의 영문 약자로, 국제회의·전시회·박람회 등을 통해 대규모 관광객을 유치하는 것을 이르는 말이다. 구는 한강·홍대·신촌 지역과 연계되는 3개의 대형 문화복합시설을 신축, 문화·관광 클러스터도 조성한다. 국내외 관광객들의 발길이 마포 전역에 닿을 수 있도록 하고, 지역 곳곳에서 다양한 문화광광을 즐길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마포역 인근 마포유수지 공영주차장 부지엔 ‘문화복합타운’이 건립된다. 지상 5층 규모로, 총 1942석의 4개 공연장이 들어선다. 최근 예비타당성 조사가 통과됐으며, 2024년 준공된다. 구는 공연·관광 전문공연장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합정동 서울복합화력발전소는 ‘문화창작발전소’로 거듭난다. 폐기된 화력발전소 4, 5호기 부지에 산업유산체험 공간과 공연장, 전시장, 이벤트홀이 들어선다. 현재 설계용역 중이며, 2022년 준공 예정이다.홍대입구역 복합역사 내부의 공공기여시설엔 ‘마포출판문화진흥센터’(가칭)가 올해 초 개관할 예정이다. 센터는 출판문화 중심의 ‘창작활동·창업지원’ 공간과 복합문화공간으로 꾸며진다. 홍대 주변도 개발한다. 홍대 주변의 상습적인 주차난을 해결하기 위해 ‘걷고싶은거리’ 일대와 ‘어울마당로’ 일대 지하공간을 개발한다. 구 관계자는 “지하 주차장과 지상 문화광장을 조성하는 것으로, 관광 인프라 확충을 통해 관광객 증가와 지역경제 활성화뿐 아니라 홍대 문화의 지속적인 발전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홍대 일대 지하공간 개발로 주차난 해소 홍대 일대 걷고싶은거리는 ‘인디스트리트’로 탈바꿈시킬 예정이다. 지역 랜드마크로 자리잡을 상징적인 조형물과 버스킹 공연장을 조성한다. 퍼레이드, 축제 등 각종 예술 공연을 연중 확대 운영, 문화예술 도시로서의 위상을 확고히 할 계획이다. 구는 다양한 관광 자원을 지속적으로 개발해 온 점을 인정받아 ‘2019 서울 관광인 주간’ 행사에선 ‘2019 서울 관광 대상’(관광정책분야)을, ‘2019 국정 목표 실천 우수 지자체 경진대회’에선 장려상을 받았다. 유동균 마포구청장 “마포구 발전을 위해선 무엇보다 지역경제가 살아나고, 주민 소득이 늘어야 한다. 이를 해결할 수 있는 키워드는 ‘관광’”이라며 “마포구는 다양한 관광자원과 편리한 교통으로 글로벌 관광도시로 도약할 수 있는 기회 요인을 두루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3개의 대형 복합문화타운 조성과 홍대 일대 지하 공간 개발, 내외국인 관광객 유치 등을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하고, 구민들의 문화 향유 기회도 더욱 확대할 것”이라며 “마포를 세계 유수의 글로벌 관광도시와 견줘도 손색이 없는 대한민국 대표 관광도시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중국인 많아 신종 코로나 걱정” 불안 확산에 제주 봄 특수 비상

    “중국인 많아 신종 코로나 걱정” 불안 확산에 제주 봄 특수 비상

    내국인들 현지에 안전 문의 잇따라 관광객에 마스크 제공 등 예방 주력 원희룡 지사 “검역 실태 매일 공개”“지금 제주도 가도 되나요. 친정엄마 제주도 여행 보내드리려고 했는데 남편(사위)이 난리네요. 중국인들이 많이 찾는 제주로 지금 여행을 가는 건 역시 위험하겠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공포로 중국인이 많이 찾는 제주는 위험하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제주도 봄 특수에 비상이 걸렸다. 우선 여행 업계가 잔뜩 긴장하고 있다. 제주 A여행사 관계자는 28일 “‘지금 제주에 가도 되느냐’, ‘예약한 호텔에 중국인 투숙객이 많으냐’ 등 관련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면서 “한일 관계 악화로 내국인 여행객이 제주로 발길을 돌리는 분위기 속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불똥이 튈까 걱정”이라고 우려했다. 실제로 제주는 내국인 관광객이 아직은 더 많다. 제주도관광협회 등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기준 외국인 관광객은 전년보다 42% 증가한 157만 8281명(이 가운데 중국인은 98만 4756명)인 반면 내국인 관광객은 전년과 비슷한 1241만 6232명으로 전체 관광객 중 내국인이 차지하는 비중이 압도적이다. 제주도민들도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다. 제주시내에서 분식점을 하고 있는 김모(45)씨는 “중국인 관광객이 더러 찾아오기도 하는데 왠지 불안해서 ‘중국인 출입금지 안내판’이라도 써 붙여야 하는 것은 아닌지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충남이 다음달 말까지 중국인 관광객의 내방을 모두 취소 조치한 것과 달리 제주도는 중국인 방문을 막지는 않고 있다. 이번 춘제 기간(24~27일) 제주에는 당초 중국인 관광객 1만 4394명이 입도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우려 등으로 38.2% 줄어든 8893명이 들어온 것으로 집계됐다. 유증상자가 음성 판정을 받았지만 제주도에 감염자가 있다는 유언비어가 급속도로 퍼지는 것도 문제다. 도는 27~28일 중국인 관광객 등 2명이 발열과 인후통 등의 증세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유증상자 신고가 접수됐으나 검사 결과 최종 음성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도는 도지사를 본부장으로 하는 최상의 비상대책본부를 운영하는 등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유입 차단과 막연한 불안감 해소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이날 제주국제주공항과 제주연안여객선터미널 등에서 입도하는 내외국인 관광객에게 마스크 1만 4000개를 나눠주는 한편 가짜뉴스 모니터링도 강화하고 있다. 원희룡 도지사는 “철저한 예방책 마련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도민을 비롯한 국민들에게 정확한 사실을 알리는 것”이라면서 “매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관련 검역 실태와 중국인 관광객 동향 등에 대해 정례 브리핑을 하는 등 모든 정보를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국내 여행업계 ‘신종 코로나’ 직격탄

    국내 여행업계 ‘신종 코로나’ 직격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가 전 세계적으로 확산 추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중국 여행을 계획했던 국내 여행객의 취소가 잇따르면서 국내 여행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게다가 중국 정부가 지난 27일 자국민의 단체 해외관광을 전면 중단하면서 방한 관광 시장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한국관광공사가 유치했던 중국인 인센티브 관광객 2500여명이 28일 내한을 전격 취소했다. 2월 방한 예정이었던 이들이 여행 일정을 취소하면서 중국 단체관광객 발걸음이 2016년 ‘금한령’때처럼 뚝 끊기는 것 아니냐는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다. 2018년 2월 방한한 중국관광객은 45만 3000여 명이다. 개별관광객 숫자가 압도적인 상황(2018년 기준 92.4%)를 감안하더라도 감소가 확실한 것으로 판단되는 올 2월 중국 단체관광객 숫자는 3만여명에 달한다. 국내 여행업계에도 직격탄이 떨어졌다. 국내 최대 여행사인 하나투어는 현재 중국 상황을 2012년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때보다 심각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중국 여행을 계획했다가 취소하는 고객이 급격히 늘고 있는 상황이어서 1월은 물론 2월 예약자 7000여명 전원이 취소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현재 주요 도시 관광지까지 폐쇄한 중국의 상황은 메르스 때보다 심각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하나투어는 1~2월 예약 취소 고객에 대해 취소수수료를 받지 않기로 했다. 모두투어 역시 설연휴 전날까지 중국여행 취소자가 4000명을 넘어선 것으로 조사됐다. 이 회사의 연평균 2월 중국 여행 상품 예약자가 1만 5000명~2만여명인 점을 감안하면 예약 취소자 숫자는 앞으로 기하급수적으로 늘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이외의 타지역도 제한적이긴 하지만 취소자가 생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모두투어 관계자는 “설연휴 직후 중국 주요 관광지가 통제 또는 폐쇄돼 31일까지 진행 예정이던 중국 본토 관광상품의 경우 일괄취소를 결정했다”며 “2월 이후 행사도 비슷한 수순을 밟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모두투어 역시 2월 말까지 홍콩, 마카오 등을 포함한 중국 여행 상품에 대해 취소수수료를 받지 않기로 결정했다. 한국으로 들어오는 중국 단체관광객의 경우 중국계 여행사를 이용하는 경우가 거의 대부분이다. 따라서 국내 업계의 직접적인 피해는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문제는 중국 관광객 숫자의 90%가 넘는 개별 관광객이다. 아직 정확한 입국 통계가 나오지는 않았지만 현재와 같은 추세가 이어질 경우 개별 여행객들의 여행 심리도 움추러들 것이 뻔해 전체 중국관광객 숫자 역시 역대 최저치까지 떨어지지 않을까 우려된다.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 트럼피즘·중국몽·보통국가… 한국 균형 외교 ‘선택의 딜레마’

    트럼피즘·중국몽·보통국가… 한국 균형 외교 ‘선택의 딜레마’

    우호적인 외교 환경은 없다는 게 정설이다. 하지만 2020년 한국 외교는 “진짜 힘들다”는 게 외교가의 대체적인 평가다. 트럼피즘, 중국몽, 보통국가 등 미중일을 이끄는 소위 스트롱맨들이 국수주의를 심화하면서 갈등이슈가 증가하고 외교문제는 지리·경제·군사·사이버 등 영역을 넘나든다. 북핵 문제는 답보 상태다. 결과적으로 셈법은 더욱 복잡해졌고, 한국은 ‘더욱 절묘한 균형추 찾기’라는 거의 불가능해 보이는 숙제를 앞두고 있다.당장의 한미 간 현안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방위비 분담금 증액 요구다. 방위비는 세금으로 부담하기 때문에 국내 찬반 여론의 흐름이 중요한 난제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2월부터 약 1년간 “한국은 5억 달러(약 5000억원)를 줬고 더 많은 돈을 지불하게 될 것”이라는 주장을 지속하며 압박 중이다. 양국은 주한미군 철수설까지 불거지면서 곤욕을 치렀다. 전시작전권 전환 시점에 대한 양국의 견해차도 현안으로 불거질 수 있다. 한국 정부는 조속한 전환을 원하고 있지만 한국군의 연합방위 주도능력 및 북핵·미사일 초기 대응능력이라는 전작권 전환 충족요건을 두고 한미 간 이견이 발생할 수 있다. 반면 올해 초 한중 관계는 훈풍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시진핑 국가주석의 상반기 방한이 예상되고,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이후 지속됐던 ‘여행 한한령(한류제한령)’이 풀릴 조짐이다. 중국 온라인 여행사들은 한국 여행 상품을 다시 선보였고, 중국 기업 ‘이융탕’의 임직원 5000명이 인천을 찾으면서 인센티브 관광이 부활할 거라는 전망도 나온다. 복병 ‘우한 폐렴’이 관광산업에 찬물을 끼얹었지만, 중장기적으로 한한령의 해제 기류는 지속될 전망이다. 한중 갈등이 관리되더라도 미중 패권 경쟁은 여전히 한국에 ‘선택의 딜레마’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미국은 인도·태평양 전략에 동참해 줄 것을 한국에 요구하고 있으며, 중국 화웨이 제품의 사용 금지, 중거리미사일 배치 협조 등을 요구하고 있다. 반면 중국은 자신들의 일대일로(육상·해상 실크로드)에 동참하기를 원한다. 또 왕이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은 지난해 9월 “중거리미사일 배치 현실화 땐 양국 관계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한국과 일본에 경고한 바 있다. 지난해 한국 정부는 우리나라 기업의 화웨이 통신장비 사용을 제한하라는 미국의 요구에 대해 기업이 자율적으로 정할 문제라며 모호하게 입장을 전하며 버텨 냈다. 하지만 올해 선택의 딜레마는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미국은 2018년까지 남중국해에서 단독으로 ‘항행의 자유 작전’을 펼쳤지만 지난해부터 다국적 합동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영국, 프랑스, 일본, 호주 등이 동참 의사를 밝힌 가운데 올해 한국에도 참여를 요청할 가능성이 있다.또 미국이 홍콩, 신장위구르, 티베트, 대만의 인권 및 민주주의를 지지하는 가운데 중국은 이를 내정간섭이라며 불괘한 반응을 보였다. 양국은 한국에 명확한 입장을 표명하도록 강요할 수 있다. 실제 지난달 중국 언론들은 한중 정상회담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홍콩·신장 문제는 중국 내정이라고 발언했다’고 대대적으로 보도해 논란이 빚어졌다. 이후 한국 외교부는 단지 ‘중국의 입장을 잘 들었다는 취지였다’며 바로잡았지만 이런 압박은 더 자주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미중의 수장이 지난 15일 1차 무역협상안에 서명을 했고, 이에 앞서 미국이 중국을 환율조작국에서 해제하는 등 그간의 무역갈등이 봉합되는 분위기도 읽히지만 일시적이라는 전망이 대체적이다. 본질적인 분야를 다룰 2차 무역협상에서 미중이 더 세게 충돌할 경우 한국은 무역상대 1·2위 사이에서 곤욕을 치를 수 있다. 게다가 미중 패권 경쟁은 100년간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올 정도로 거대한 판의 이동이다. 한국에는 상존하는 위협이라는 의미다. 미중 패권 경쟁에서 한국의 균형 외교 구사를 더 어렵게 만드는 건 북한 변수다. 북한의 ‘통미봉남’ 전략으로 현 정부는 남북관계 개선을 위해 주변 여건에 더욱 신경을 써야 하는 상황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생일축하메시지 및 친서를 전달한 데 이어 북미 실무협상 재개 의사도 전한 상황이라는 점에서 이를 계기로 북미 간 협상이 제 궤도로 복귀한다면 미국에 힘이 쏠릴 수 있다. 하지만 북미 간 정체가 지속된다면 중국의 역할이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 미중 사이에서 무게추를 시시각각 옮겨야 하는 상황도 벌어질 수 있다.복합갈등 양상을 보이는 한일 관계는 한국의 지소미아 조건부 연장으로 일본 역시 수출규제를 암묵적으로 철회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하지만 후쿠시마 원전의 오염수 방출 문제나 위안부·독도 등 과거사 문제는 여전히 양국 관계를 악화시키는 뇌관이다. 특히 강제동원 피해자들이 압류한 일본 기업의 자산을 현금화할 경우 잠시 봉합됐던 양국 관계는 더 큰 파국을 맞을 가능성도 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지난 12일 일본 기업 자산이 현금화될 경우 “나라 대 나라로 교제할 수 없다”고 재차 강조했고, 일본 고위 관리들은 이미 비자 발급 제한, 송금 규제 등 최고 수준의 조치를 단행할 수 있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러시아와는 수교 30주년이다. 양국이 서비스·투자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할 가능성도 있다. 다만 미국의 중거리미사일 한국 배치는 러시아에도 민감한 사항이다. 러시아 군용기의 카디즈(방공식별구역) 침입 등 돌발적인 리스크가 일어날 수 있다는 의미다. 주변 강대국 중 어떤 나라와도 관계가 편하지만은 않은 상황에서 한국이 택할 수 있는 기본적 자세는 역시 ‘균형외교’다. 일본처럼 미국에만 밀착하는 정책을 구사하기도 힘들고 북한처럼 핵개발에 나서 소위 ‘고슴도치전략’을 쓰는 것도 비현실적이니 말이다.실제 지난해 한국은 ‘전략적 모호성’으로 미중 사이에서 한쪽에 쏠리지 않고 나름 적절하게 중립을 지켰다. 그 결과 미국에서 신뢰를 잃지 않고 대중국 관계를 개선할 계기를 마련했다는 평가도 있다. 또 신남방 정책, 신북방 정책과 같은 외교다변화 노력도 이어 갔다. 올해는 한국이 의장국인 중견국 협의체 ‘믹타’(MIKTA)를 중심으로 외교다변화 행보를 이어 갈 전망이다. 2013년 출범한 믹타에는 한국, 멕시코, 인도네시아, 터키, 호주 등 5개국이 속해 있다. 다만 외교다변화가 강대국에 대한 저항력으로 발현되려면 꽤 오랜 시간이 필요하다. 그에 반해 선택의 딜레마는 바로 눈앞에 놓여 있다. 김한권 국립외교원 교수는 “향후 미중 경쟁이 치열해지면 ‘전략적 모호성’은 일시적인 문제 회피 방법밖에 될 수 없다”며 “이런 기조를 유지할 경우 외려 미중 모두에게서 전략적 불신을 당할 수 있으니 우리만의 외교전략 원칙을 수립하고 이 원칙에 기반해 현안별로 구체적인 입장표명을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강 아산정책연구원 부원장은 “현재로서는 미중 가운데 승기는 미국 측에 있는 듯 보인다”며 “한미 동맹을 안전판으로 움직일 때 급변하는 신지정학 시대를 준비할 수 있고 반대로 미국에도 한국이 원하는 바를 명확히 요구하는 여건이 조성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우정엽 세종연구소 미국연구센터장은 “한국 스스로 미국·이란, 미중에 낀 프레임을 만들기보다 우리의 가치를 분명히 하는 게 필요하다”며 “호르무즈 파병 문제도 애초에 한국 원유의 70%를 의존하는 지역에 관여하겠다는 관점에서 보면 한쪽 편을 드는 게 아니라 한국을 위한 행보를 결정하는 차원이었다”고 말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日언론 “美, 한국 금강산 관광 재개 등 반대”… 靑 “사실무근”

    日언론 “美, 한국 금강산 관광 재개 등 반대”… 靑 “사실무근”

    이달 초 한국 정부의 금강산 관광 등 남북협력사업 추진 구상을 미국 측이 반대했다는 일본 보도에 대해 청와대가 반박하고 나섰다. 27일 요미우리신문이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지난 7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에서 로버트 오브라이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에게 “문재인 대통령은 올해 남북 관계 개선을 통해 북한 비핵화를 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금강산 관광, 개성공단 재개, 북한 철도 및 도로 현대화 사업을 추진하려고 한다. 미국은 대승적인 견지에서 인정해 달라”고 요구했다. 이에 오브라이언 보좌관은 “유엔 (대북) 제재를 무시하고 남북사업을 추진하는 것은 신중해야 한다”며 반대 의견을 제시했다. 정 실장은 8일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의 면담 때도 같은 내용을 말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반응이 없었다고 요미우리는 전했다. 이에 미국의 반대로 한국 정부가 중국 등 제3국 여행사를 통해 북한 비자를 받는 경우 북한 방문을 인정하는 ‘개별 관광’을 추진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와 관련,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정 실장에게 물었더니 ‘사실무근이다. 말도 안 되는 얘기’라고 답변했고, 단호하게, 뉘앙스 자체는 그런 얘기를 한 적이 없다는 것으로 받아들였다”고 말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통일부 장관 “이산가족 어르신 북한 방문도 비용 지원 검토”

    통일부 장관 “이산가족 어르신 북한 방문도 비용 지원 검토”

    김연철 통일부 장관이 25일 실향민 가족들의 망향 경모제에서 이산가족들이 북한의 고향 땅을 방문하게 된다면 그 경비를 정부가 지원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김 장관은 이날 실향민 가족들이 경기 파주시 임진각 망배단서 북녘을 향해 차례를 지내는 망향 경모제에 참석해 “이산가족 어르신들의 75% 이상이 고향 방문을 희망하고 있다”며 “고향 땅 근처라도 가셔서 이산의 아픔을 조금이나마 달래실 수 있도록 어르신들께서 북한을 방문하시고 정부가 그 비용을 지원해 드리는 방법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통일부는 비영리단체나 제3국 여행사를 통한 북한 개별관광 추진 의사를 밝히면서 이산 가족의 북한 고향 방문이 우선 순위가 될 수 있다고 했는데, 구체적으로 비용 지원 의사까지 밝힌 것이다. 통일부는 이산가족이 제3국에서 접촉·상봉하거나 서신교환하는 비용도 지원하고 있다. 김 장관은 “헤어진 가족을 만나고 그리운 고향을 찾는 일은 당연한 일”이라며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이뤄내겠다”고 했다. 그는 지난해 남북관계 경색국면으로 이산가족 상봉 행사 등이 열리지 않은 데 대해선 “더없이 마음이 무겁고 송구하다”며 “새해에는 하루빨리 소망을 이뤄 이뤄 드릴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대면 상봉은 물론 생사 확인, 화상상봉과 영상편지 교환, 면회소 개보수를 통한 상시 상봉까지 할 수 있는 모든 방안을 총동원 할 것”이라고 했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여기는 중국] 우한 ‘폐렴 사태’로 학교들도 일제히 문 닫아

    [여기는 중국] 우한 ‘폐렴 사태’로 학교들도 일제히 문 닫아

    중국 후베이성 소재 교육 기관의 개학 시기가 일제히 연장됐다. 후베이성 정부는 최근 우한시 일대에서 발병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 문제와 관련 교육기관에 개학 시기 연장 의무화를 24일 통보했다. 이에 따라 해당 지역 소재 어린이집과 유치원, 초·중·고교 그리고 대학 기관에서는 2~3월로 예정돼 있었던 개학 시기를 모두 취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 이 일대 교육 및 보육업체의 개학 시기는 오리무중인 상태다. 개학 시기 연장 대상 교육기관은 국공립은 물론이고 일반 민간업체가 운영하는 민영 교육기관 등이 모두 포함됐다. 중국 당국은 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 예방을 위해 후베이성 내 모든 여행사의 여행 일정을 강제 중단시키겠다는 입장 역시 밝혔다. 실제로 이날 낮 12시 기준 후베이성 일대에 예정돼 있었던 모든 여행사 가이드 일정과 패키지여행 상품 그리고 자유여행 등의 상품 판매가 모두 정지됐다. 또 이미 판매 완료된 여행 상품에 대해서도 환불 또는 여행 일정 연장 등의 방법으로 처리토록 강제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여행과 관련한 열차와 항공 그리고 대형버스 운행 사업 역시 일체 중지됐다. 또 같은 시각 기준으로 우한시 일대에서 운행 중이던 콜택시 등의 운행 역시 전면 중지토록 강제된 상태다. 중국의 콜택시로 불리는 ‘디디다처’(嘀嘀打车, 이하 디디)에 대해 중국 당국이 일체의 운행 서비스를 강제 중지한 것이다. 사실상 우한시를 중심으로 한 후베이성 내의 모든 주민 이동이 금지된 것이다. 이는 지난 23일 오후 2시 이후 내려진 우한시 일대에 대한 봉쇄령보다 한 단계 강화된 중국 당국의 방침으로 풀이된다.우한시는 이날 정오를 기준으로 시내에서 운행 중이던 모든 ‘디디’ 서비스를 중지, 버스와 지하철 등 최소의 대중교통만 운행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우한시 정부관계자는 이날 이런 공고문을 공개 “앞으로 개인용 콜택시와 대중교통 서비스 운행 확대 등의 재개 여부는 확정되지 않았다”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전염 사태에 대한 조기 안정화를 위해서는 주민들의 협조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했다. 반면 우한시 일대에서는 지난 23일 낮 2시 공고된 봉쇄 안내문 발표 직후 불과 10시간만에 총 30만 명에 달하는 우한 거주민이 시를 벗어난 것이 확인됐다. 현지 유력언론 신징바오(新京報)는 23일 오후 2시부터 자정까지 우한시 일대의 고속도로와 고속열차 등을 통해 시내를 빠져나간 주민 수가 30만 명에 이른다고 집계했다.이와 관련, 주중국 우한총영사관에서도 우한시 일대에 거주하는 우리 교민을 대상으로 전세기 등을 통한 귀국 서비스를 준비 중이라고 공고했다. 이날 주우한총영사관은 공고문을 통해 전세기 귀국을 원하는 교민의 수를 예측하는 수요조사를 시행한 상태다. 총영사관 측은 전세기 귀국 추진시 향후 비용이 청구될 수 있으며, 희망을 원하는 교민들은 wuhan@mofa.go.kr로 성명, 여권번호, 생년월일, 연락처를 기재해 메일로 연락하도록 안내했다. 다만, 해당 전세기 귀국 서비스는 확정된 사안은 아니며 수요조사를 위한 조치라는 설명을 덧붙였다. 또 우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증상과 관련해 37.5도 이상의 발열과 기침, 인후통 그리고 호흡곤란 등의 증세가 있는 교민은 영사관이나 한국질병관리본부로 연락도록 안내했다. 임지연 베이징(중국) 통신원 cci2006@naver.com
  • 한미 워킹그룹, 이르면 새달 초 北 개별관광 논의

    한미 워킹그룹, 이르면 새달 초 北 개별관광 논의

    철도 연결 등 남북 협력사업도 논의정부가 추진하는 북한 개별관광 등 남북 협력 사업을 논의할 한미 워킹그룹 회의가 이르면 다음달 초 열릴 전망이다. 외교부 관계자는 23일 “한미가 신속히 워킹그룹 회의를 연다는 목표로 일정 조율에 들어갔다”며 “다음주쯤이면 윤곽이 드러날 것”이라고 했다. 한미 워킹그룹의 차석대표인 이동렬 외교부 평화외교기획단장이나 앨릭스 웡 국무부 부차관보가 상대국을 방문해 회의를 여는 방안이 유력하다. 한미는 회의에서 개별관광의 유형과 규모, 대북 제재 저촉 사항 등을 검토하고 의견을 교환할 것으로 관측된다. 앞서 통일부는 지난 20일 개별관광 유형으로 ▲이산가족 또는 사회단체의 금강산·개성 지역 육로 방문 ▲제3국 여행사를 통한 북한 방문 ▲외국인의 남북 연계 관광 등 세 가지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새해 인사 영상메시지’에서 “명절이면 그리움이 더 깊어지는 분들이 계시다”면서 “북녘에 고향을 두고 온 분들이 더 늦기 전에 가족과 함께하실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이 설 메시지에서 실향민을 언급한 것은 북한 개별관광을 포함한 남북교류 사업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의지를 담은 것으로 풀이된다. 개별관광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나 미국의 독자 대북 제재에 저촉되지 않는다. 다만 관광객이 반입 금지 물품인 전자기기 등을 소지하면 제재에 저촉될 수 있고, 육로 관광의 경우 군사분계선을 넘으려면 유엔군사령부 승인을 받아야 하기에 개별관광 시행 시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경우의 수를 검토한다는 게 정부의 계획이다. 개별관광 규모가 커질 경우 제재 대상인 대량현금(벌크캐시) 이전 논란이 불거질 수도 있다. 남북 철도 연결 사업을 위한 정밀 조사도 논의될 전망이다. 정부는 남북 철도 연결에 필요한 정밀 조사를 위해 관련 장비 등에 대한 리스트를 마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칭다오항공도 평양 간다… 북중 관광협력 ‘가속’

    칭다오항공도 평양 간다… 북중 관광협력 ‘가속’

    북한과 중국을 오가는 항공사에 중국 산둥 지역 항공사인 칭다오항공이 추가됐다. 대북제재에 자력갱생으로 맞서겠다고 선언한 북한이 외화벌이 수단으로 관광 사업에 중점을 두는 가운데 북중 협력이 계속되는 모양새다. 유럽의 북한 여행사 ‘비지트 노스 코리아’는 지난 22일 홈페이지를 통해 “칭다오항공이 북한으로 3개의 새로운 비행노선을 개설했다”며 “칭다오, 정저우와 취안저우에서 평양으로 갈 수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대북제재와 코로나 바이러스 혼란에도 중국인의 북한 관광은 2018년 이래 광범위하게 성장했다”며 “하루에 약 1000명의 관광객이 입국한다”고 했다. 북한은 최근 개장한 원산 마식령스키장과 양덕온천문화휴양지를 대대적으로 선전하고 있는데 노선 확대는 관광객 확보 방안의 하나로 보인다. 이번에 3개 노선이 추가되면서 북중 간 항공 노선은 기존 고려항공과 중국국제항공의 노선을 포함해 총 10개가 됐다. 특히 정부가 중국 등 제3국을 통한 북한 관광을 구상하고 있어 북한의 관광객 유치 규모는 관심을 끈다. 북한이 관광객 수요를 계속 확보하려 할 것이란 전망이 있지만 이미 외국인 관광객이 포화상태라면 남측의 제안에 응하지 않을 것이라는 비관론도 나온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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