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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맞춤형 카드엔 실속 ‘듬뿍’

    맞춤형 카드엔 실속 ‘듬뿍’

    신용카드사들이 잇따라 신상품을 내놓으며 마케팅 경쟁에 나서고 있다. 요즘 경쟁은 이전의 길거리 모집, 무분별한 무이자 할부와는 차원이 다르다. 신용이 불확실한 사람들에게는 카드 발급 자체를 거부하지만 우량고객에게는 온갖 서비스를 제공한다. 특히 ‘맞춤형 카드’가 눈에 띈다. 고객의 소비 행태에 따라 다양한 카드를 내놓고 있다. 소비자 입장에서 보면 자신의 취미나 소비 패턴에 어울리는 카드를 골라 실속을 두둑히 챙길 수 있는 기회인 셈이다. ●놀이공원이나 여행 갈 때 가족들과 함께 놀이공원을 자주 찾는 소비자들은 삼성, 신한, 롯데카드를 갖고 있으면 비교적 많은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삼성 T클래스카드’와 ‘신한 F1카드’는 에버랜드, 서울랜드, 롯데월드의 자유이용권 구입비를 50% 깎아주고, 캐리비안베이 자유이용권은 30% 할인해 준다. T클래스카드는 특히 주중 주말 성수기에 관계없이 365일 숙박 할인 및 예약 서비스를 제공한다. 주말에 카드를 결제하면 포인트가 2배로 적립된다. 롯데카드로는 롯데월드를 무료 입장하거나 자유이용권을 50% 할인받을 수 있다. 다른 카드사에도 비슷한 서비스가 있으나 할인폭은 삼성·롯데카드가 가장 크다. ●혼수품·신혼여행을 위한 카드 카드사들은 결혼시즌을 맞아 혼수용품 무이자할부나 신혼여행 경비 할인 등의 이벤트를 실시하고 있다. KB카드는 5월 한 달 동안 삼성 디지털프라자와 LG전자 등 주요 전자제품 매장에서 혼수품을 사는 고객에게 2∼3개월 무이자 할부 혜택을 준다. 롯데카드의 웨딩 전문 ‘패밀리 클럽카드’는 롯데호텔 객실 및 식당에 대해 10∼30% 할인, 롯데면세점 할인혜택,100만원 상당의 혼수상품 할인 쿠폰을 제공한다. 신혼여행을 갈 때 카드사들의 제휴 여행사를 이용하면 여행경비 할인, 적립된 포인트로 결제, 경품 제공 등의 혜택이 주어진다. 각종 혜택을 꼼꼼히 따지면 최고 25%까지 싸게 신혼여행을 갈 수 있다. LG카드는 여행전문 사이트 ‘L-Club’을 통해 여행 상품을 구입하는 고객에게 2인 기준의 여행비용에서 1명 값에 대해 50% 할인해주는 행사를 하고 있다. 현대카드는 ‘알뜰 여행의 기술’ 이벤트를 다음달 26일까지 실시한다. 필리핀 세부, 홍콩, 베이징, 도쿄, 제주도 등 여행상품을 구입할 때 그동안 적립한 포인트를 현금처럼 쓸 수 있다. 포인트를 이용하면 제주도의 경우 25만원, 세부는 59만원에 신혼여행이 가능하다. ●골프장·주유소에서는 이런 카드를 주말 골퍼라면 LG카드의 ‘LG 플래티늄 골프 카드’를 이용하면 유리하다. 이 카드는 회원들에게 골프 부킹 대행, 수입 밴 차량 렌트 할인, 무료 골프보험 가입, 홀인원 때 축하금 100만원 지급 등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6월 개설 예정인 회원 전용 홈페이지(www.LGcardGolf.com)의 가입 자격도 부여된다. 이용실적이 우수한 고객들은 추첨을 통해 연 2회 프로 초청 원포인트 레슨도 받을 수 있다. 카드사들이 제공하는 주유 서비스에는 할인과 적립이 있다. 할인 서비스는 가격을 깎아주고, 적립 서비스는 포인트를 쌓았다가 나중에 포인트에 해당하는 주유서비스를 받는다.LG카드의 ‘빅플러스 카드’는 GS칼텍스에서 업계 최고 수준인 ℓ당 80원이 적립되고, 최고 2000만원의 교통상해보험에 무료 가입된다. ‘비씨SK카드’는 SK정유에서 ℓ당 64원이 할인되고,‘KB스타카드’는 GS칼텍스에서 주중에는 ℓ당 40원, 일요일에는 ℓ 당 60원이 할인된다. 카드사들의 다양한 할인 및 부가서비스는 일정 금액 이상의 카드사용 실적이 있어야 한다는 것을 유념해야 한다. 카드사 관계자들은 “카드사마다 고객들의 이용 실적을 면밀히 따지는 추세”라면서 “자신이 원하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카드를 집중적으로 사용하는 게 효율적”이라고 조언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금융상품 백화점]

    ●조흥은행 탑스이지트레이딩시스템 혼합투자신탁 ‘오토스톡(Auto stock)’시스템을 이용한 장기투자 상품이다. 오토스톡이란 펀드매니저의 주관적 판단을 배제하고 정해진 조건에 따라 30개 우량종목을 자동으로 매매, 안정적인 수익을 올릴 수 있는 투자기법이다. 최소 가입액은 5만원이고, 입금일로부터 90일이 지나야 환매수수료 없이 해지가 가능하다. ●ING생명 무배당파워변액유니버셜보험 펀드식 장기 투자와 보험의 보장 기능을 함께 갖춘 인기 상품이다. 가입 연령은 만 15∼65세, 가입 금액은 2000만∼11억원이다. 해약환급금의 50% 범위에서 연 12회까지 중도 인출이 가능하다. 자금사정에 따라 보험료를 더 내고, 덜 낼 수도 있다. 펀드 운용은 실력파인 프랭클린템플턴인베스트먼트 등이 맡는다. ●비씨카드 비씨투어 서비스 여름방학 및 휴가철 해외여행을 비씨투어를 통해 예약하면 여행지원금과 각종 혜택을 준다. 서비스 기간은 7월1일∼9월30일, 예약 기간은 6월말까지다. 여행지원금은 최고 100만원. 자매 여행사인 비씨투어는 항공권 예약·요금, 숙박 요금, 여행 정보 등을 제공한다. 과일바구니 선물과 여권발급 무료 서비스의 보너스 혜택도 있다. ●대한생명 웰빙실버간병보험 치매, 중풍 등 노인성 질병에 대한 치료 및 간병자금을 보장받는다. 간병 자금은 매월 일정액이 지금된다. 가입 대상은 40∼70세. 이동에 장애가 있고 식사하기 등에서 불편하면 ‘일상생활에 장애’가 있는 보험금 지급대상이다. 간병 연금은 2년차부터 매년 5%씩 수령액이 늘어난다. 최고 1000만원의 만기 축하금도 준다.
  • [사고] 제3회 코리아 4x4 챌린지

    서울신문사는 한국4×4자동차협회와 함께 ‘새로운 세계를 향한 도전!’이라는 주제로 몽골에서 ‘제3회 코리아 4×4 챌린지’를 개최합니다.‘코리아 4×4 챌린지’는 4륜구동 자동차로 몽골 중부 고원지대의 거친 산악지형을 극복하는 스릴 넘치는 행사입니다. 모험심과 진취적 정신을 일깨워줄 이번 행사에 독자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참여를 바랍니다. ●코스 울란바토르-엘승타사르하이-워어르항가이-쳉헤르- 바얀고비(총 1500㎞) ●기간 2005년 6월16일~ 8월29일(4박6일 10회) ●접수 www.k4challenge.com 전화 (02)2263-0098 ●주최 서울신문사, 한국4×4자동차협회 ●후원 문화관광부, 주한몽골대사관, 오토타임즈, 자동차생활 ●협찬 LG Telecom, 타임여행사, SK Networks, 대원콘보이, Galleryoclock
  • 구름속의 산책-중국 황산

    구름속의 산책-중국 황산

    ‘황산에 오르고 나니 천하에 산이 없더라(登頂黃山 天下無山)’기암괴석과 노송 사이로 운해가 얕은 바람에 춤추는 천혜 비경. 황산에 대해 중국인들은 명나라때 지리학자 서하객의 입을 빌려 이렇게 극찬한다. 허풍이 다소 심한 중국인들이기는 하지만 누구도 황산이 중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산이라는 것은 부인하기 어렵다.1990년에는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등록된 명산이다. 국내에서는 ‘산이란 올라갈 땐 남이지만 내려올 땐 친구가 되는 곳’이라는 항공사 광고에 등장하면서 일반에 알려지기 시작했다. 그러나 국내에 알려진 것은 빙산의 일각. 오랜 공사끝에 지난 2001년에야 겨우 등산로가 완공돼 중국인들도 발을 들여 놓지 못했던 서해대협곡은 황산의 최고 절경이다. 태고의 비경을 간직한 깊은 협곡은 황산 안내지도에조차 등산로가 표시돼 있지 않은 처녀지다. 이때문에 황산을 보고 왔어도 서해대협곡을 돌아보지 않고는 황산을 다녀왔다고 감히 말할 수 없다. 이제 막 모습을 드러낸 서해대협곡의 비경을 안내한다. ●올라갈땐 남이지만 내려올땐 친구되는 곳 설렘이 잠을 깨웠다. 발 아래 펼쳐지는 운해의 장관이 눈에 아른거려 도저히 잠을 이룰 수 없었다. 서울에서 상하이를 거쳐 늦은 밤 황산 시내에 도착, 피곤함이 밀려왔지만 새벽 5시 저절로 눈이 떠졌다. “조금 늦게 출발하면 산 중턱까지 올라가는 케이블카를 2∼3시간 기다려야 한다.”며 재촉하는 가이드 김용운(29)씨를 따라 간단하게 아침을 먹은 뒤 오전 7시 서둘러 황산으로 출발했다. 시내에서 산입구까지는 버스로 2시간. 김씨는 지린성 창춘이 고향인 조선족 동포. 황산의 아름다움에 반해 이곳에서 가이드 생활을 하고 있다. 그는 “황산은 원래 검은산이 많아 ‘이산’으로 불리다 양귀비의 남편으로 더 유명한 당나라 현종이 산에 반해 ‘황산’으로 이름을 바꾸었다.”고 설명했다. 황산은 남부 안후이성에 위치한 산으로 남북 40㎞, 동서 30㎞로 설악산의 3배쯤 된다. 오전 9시. 버스는 황산의 초입인 황산대문을 지나 굽이굽이 산길을 달려 해발 900m 지점인 케이블카 승강장인 자광각에 도착했다.‘중국인들이 죽기전에 꼭 한번 가보고 싶어하는 산’이라는 말처럼 산입구는 벌써부터 중국인들로 북적거렸다. 관광객이 몰려 케이블카를 타는 데만 30여분의 줄을 서야 했다. 입장료는 130위안이며 별도로 케이블카 탑승료(편도) 65위안을 내야 한다. 쉴 새 없이 돌아가는 6인승 케이블카를 타고 10여분쯤 올라가자 1600m 고지인 옥병참에 도착했다. 황산은 해발 1864m로 최고봉인 연화봉을 비롯해 72개의 형형색색의 봉우리가 즐비하다. 봉우리 사이로 흩어졌다 모이는 구름들은 탄성을 자아내기에 충분하다. 티없이 맑았던 하늘도 옥병참에 도착하자 운해가 산을 덮었다. 오전 10시 드디어 구름속으로의 산행이 시작됐다. 산행 코스는 ‘연객송→연화봉→오어봉→해심정→보선교’를 거쳐 서해대협곡 트레킹. 경치를 구경하면서 여유있게 걸어도 8∼9시간이면 충분하다. 특히 등산로는 “남녀노소 모두 황산을 보고 즐기게 하라.”는 덩샤오핑평의 지시에 따라 기암괴석을 깎아 계단을 만들거나 길이 없는 곳은 산허리에 계단을 박아 등산로를 만들었다. 계단은 모두 14만여개. 가장 먼저 반긴 것은 황산송으로 불리는 소나무 연객송. 소나무들은 기암괴석들에 뿌리를 박고 서서 기암봉의 풍광을 아름답게 만든다. 연객송이 황산의 대표적인 소나무다. 연화봉으로 가는 길에 갑자기 운해가 덮였다. 한치 앞을 바라보기 힘들 정도로 온통 뿌옇다. 앞사람 발을 따라 가기를 10분. 구름이 걷히자 대한항공 광고에서 중국인 노인에게 “니하오”라고 인사를 건네는 연화봉 허리에 도착했다. 가파른 계단을 오르고 올라 황산 최고봉 연화봉에 도착하자 곳곳에서 탄성이 쏟아졌다. 발밑으로 구름이 깔린 봉우리가 장관을 연출했다. 관광객들은 기념촬영을 하느라 정신이 없었고, 산에는 “야∼호”하는 메아리가 울려 퍼졌다. 환갑의 나이로 황산을 찾은 대구 효성여고 동창생들의 모습이 정겹게 다가온다. 권태현(60·서울 구로구)씨는 “젊은 시절부터 인생을 함께한 친구들과의 산행은 멋진 기억으로 남을 것”이라면서 “칼로 깎아놓은 듯한 기암절벽을 휘감으며 흐르는 운무는 마치 우리의 우정을 축복하는 듯했다.”고 즐거워했다. ●숨은 절경 서해대협곡속으로 “지금까지는 서막에 불과하다.” 깎아지른 듯한 기암괴석의 봉우리와 기괴한 모양의 소나무, 바람 따라 흘러가는 운해에 취해 절경에 취할 틈도 없이 가이드는 서해대협곡에 대해 자랑을 늘어놓았다. 그는 “중국인들도 황산에 오면 연화봉까지만 다녀가고, 한국 관광객들도 서해대협곡을 가본 사람은 손에 꼽을 정도”라면서 “서해대협곡 루트는 지난 1979년 이 곳을 보고 감탄한 덩샤오핑의 지시에 따라 12년간의 설계와 9년간에 걸친 공사를 통해 지난 2001년 완성됐다.”고 설명했다. 낮 12시 연화봉을 지나 해심정에 도착하자 북적거리던 관광객들의 수가 눈에 띄게 줄었다. 보선교로 가는 길에는 아예 관광객을 찾기 힘들 정도. 북적임 대신 새소리가 반겼다. 점심을 먹기 위해 서해대협곡 아래가 훤히 내려다보이는 침대봉의 널찍한 바위에 자리를 잡았다. 미리 준비한 도시락은 중국 과자와 통조림, 사과, 음료수, 소시지 등에 불과했지만 꿀맛이었다. 그러나 한국식 김밥과 도시락을 준비해 왔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교차했다. 점심을 먹자마자 서해대협곡의 시작을 알리는 보선교에 도착했다. 천길 낭떠러지 사이의 봉우리를 연결한 다리. 다리에서 내려다보는 것만으로도 아찔하다. 난간 바로 아래에서 불어오는 바람에 심장이 약한 사람은 다리가 후들거려 한발자국도 움직일 수 없을 정도로 떨려온다. 보선교에서 나오자 계단길이 눈앞에 펼쳐졌다. 깎아지른 듯 뾰족하게 서 있는 기암괴석 봉우리에 갔다가 붙였다고 표현하는 것이 맞을 정도로 바위 주변을 에둘러 뻗은 계단 등산로가 나타났다. ‘어떻게 만들었을까. 혹시 무너지지 않을까.’하는 기우가 머리를 스쳤다. 용기를 내보지만 선뜻 발이 떨어지지 않는다. 다리폭은 1m, 난간이라고 해야 높이 50㎝의 허약한 철제봉이 연결돼 있을 뿐. 다리 아래는 천길 낭떠러지다. 담이 약한 사람은 봉우리에 등을 기대고 겨우겨우 건넌다고 한다. 특히 발을 뗄 때마다 다리가 미세하게 ‘쿵, 쿵’ 울리는 소리가 나는데 그 소리가 너무 크게 들린다. 서해대협곡을 이어주는 것은 모두 이 같은 계단길이다. 배운정까지 이르는 3㎞가 모두 계단으로 돼 있다. 길이 없는 곳에 등산로를 만들다보니 산을 뚫거나 허공다리를 놓을 수밖에 없었다 게 가이드의 설명. 배운정까지 등산로는 험난하기 그지 없다.60∼70도에 이르는 경사도의 봉우리를 3개나 넘어야 한다. 또 서해대협곡 봉우리들은 이름이 없다. 지금까지 봉우리들은 모양이나 전설에서 따온 이름이 붙어있지만 길이 난 지 4년이 채 안 된 이 곳의 봉우리들은 아직 이름이 붙여지지 않았다. 봉우리 아래에서 정상까지 오르내리기를 여러차례. 몸은 어느덧 계단에 익숙해져 있었다. 겁도 사라졌다. 얼마를 지났을까. 마지막 봉우리 오르막길을 남기고 힘이 부쳐온다. 배운정까지 300∼400m를 수직으로 올라야 한다. 100계단에 한차례 쉬어보지만 끝이 없다. 배운정에 올라 뒤를 돌아보니 ‘어떻게 올랐을까.’ 하는 뿌듯함과 자신감이 밀려왔다. 정말 황산에 오길 잘했다는 느낌이 들었다. 산 정상에 있는 북해호텔에 여장을 풀었다. 저려오는 종아리 근육을 풀기 위해 호텔에서 발마사지를 받았다. 요금은 1시간에 130위안 정도. 별도로 20위안의 팁을 주어야 한다. 이어 로비에서 시원한 칭타오 맥주(매점 15위안, 카페 20위안)로 갈증을 달랜 뒤 황산 속에서 잠을 청했다. ●황홀한 황산의 일출 다음달 새벽 5시. 운해 사이로 해가 뜨는 황산의 일출을 보기 위해 호텔 앞 작은 봉우리 로 향했다. 해를 볼 수 있는 곳은 이미 사람들로 꽉차 발디딜 틈이 없었다. 겨우 비집고 들어가 1시간30분만에 떠오른 해를 맞이할 수 있었다. 구름이 깔린 봉우리 사이로 힘차게 붉은 해가 솟았다. 해를 보며 소원을 비는 것은 중국인이나 우리나 매한가지. 저마다 소망을 풀어놓는다. 이색적인 것은 산등성이 난간의 쇠사슬 사이에 빼곡하게 채워진 자물통. 여기에 자물통을 채운 뒤 열쇠를 산에 버리면 ‘사랑이 굳게 잠긴다.’고 믿는 연인들이 해놓은 사랑의 징표다. 호텔로 돌아와 아침을 먹은 뒤 오전 9시 다시 산행이 시작됐다.‘비래석→광명정→백압령역 케이블카’가 있는 곳까지 6㎞ 남짓한 산행. 어제에 비해서는 큰 부담이 없다. 비래석은 말그대로 어디에서 날아온 돌 같다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손오공이 하늘을 날아가다 복숭아를 한입 먹고 나서 황산을 걷는 사람들이 목마를 때 갈증을 해소하라고 던졌는데 그것이 바위가 됐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백압역에서 케이블카를 타고 운곡사로 내려왔다. 케이블카는 올라가는 것과는 달리 50인승으로 요금은 65위안으로 같다. 운곡사는 명나라때 지어진 절인데 1920년 불에 타 이름만 남아있다. 길고도 짧았던 황산 서해대협곡으로의 여행은 운곡사에서 다시 한번 전경을 바라보는 것으로 막을 내렸다. 중국인들이 왜 황산을 천하제일의 명산이라고 극찬하는지를 조금이나마 실감할 수 있었다. ●황산의 먹을거리에 빠져보자 중국은 어느 곳이든 음식이 푸짐하듯 황산에서도 전통 중국 음식을 맛볼 수 있다. 음식이 기름져 우리 입맛에는 다소 느끼하지만 큰 거부감은 없다. 황산은 관광지라서 음식이 국제화돼 덜 느끼하고 덜 달게 만들었다. 향초도 거의 넣지 않는다. 실제로 4박5일의 여행기간 동안 중국 음식으로 삼시 세끼를 먹어도 한국음식이 크게 그리워지지 않는다. 주마간산식으로 중국음식을 섭렵했지만 먹을 만한 음식은 두부와 계란, 고추, 돼지고기, 천채 등이 들어간 음식들이다. 녹차 등과 함께 마시면 느끼함을 덜 수 있다. 두부를 발효해 튀긴 ‘발효두부 튀김’과 계란을 물에 풀어 건져낸 뒤 토마토와 볶은 ‘계란·토마토 볶음’은 특히 군침을 돌게 한다. ■ 미리 알고 가세요 황산은 중국 안후이성 남쪽 끝에 위치해 있으며, 상하이에서 남서쪽으로 500㎞정도 떨어져 있다. 안휘성을 흘러 지나가는 양쯔강 이남에 있다.기온은 우리나라와 같이 뚜렷한 사계절이 있으며,3∼5월과 9∼11월이 여행하기에 가장 좋다. 한 여름에는 40도 이상 올라가는 경우도 종종 있다.환율은 중국돈 10위안(CNY)이 우리돈 1270원 정도. 시차는 베이징을 표준시로 하며 우리나라보다 1시간 늦다. 우리가 오전 8시이면, 중국은 오전 7시. 여행준비물은 발이 편한 등산화와 방풍 재킷, 긴팔 티셔츠와 함께 비옷이나 우산을 준비하면 좋다. 또 물병과 카메라, 도시락 등을 넣을 수 있는 배낭이 필요하며, 햇빛을 차단할 수 있는 모자가 있어야 한다. 황산은 계단이 많아 관절이 약한 사람은 무릎보호대와 스틱을 준비하면 좋고, 음식이 맞지 않을 우려가 있으므로 고추장과 밑반찬을 조금 가져가면 유익하다. 상비약으로 소화제와 감기약, 물파스 등도 준비하면 좋다. 가는길은 서울에서 황산까지 직항은 없고, 상하이를 거쳐야 한다. 상하이에서 황산까지 중국동방항공에서 운항한다. 소요시간은 1시간. 버스나 기차를 이용할 수 있는데 상하이∼항저우∼황산까지 이어지는 고속도로를 이용하면 버스로 6시간 정도 소요된다. 황산에서 상하이간 기차가 운행되는데 9시간 정도 소요된다. 여행상품은 오지 탐사 전문여행사인 혜초여행사(www.hyecho.com)가 서해대협곡 트레킹 상품을 판매한다. 상품은 황산 트레킹과 함께 항저우, 상하이를 돌아보는 상품으로 3박 4일과 4박 5일 일정이 각각 69만원,78만원이다. 문의는 트레킹팀 (02)6263-3330. 황산 글· 사진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여름 항공권 ‘이상 열기’

    여름 항공권 ‘이상 열기’

    “사방에 수소문을 하고 있지만 도저히 비행기표를 구할 수가 없네요. 명절 귀성열차표 예매도 아니고 도대체 이게 무슨 일인지….” 서울 여의도 증권가에서 일하는 정모(46)씨는 중학교 3학년 아들을 올 7월 여름방학 때 미국 시애틀에 어학연수 보내려던 계획이 어그러질까 노심초사하고 있다.7월 시애틀행 노선의 이코노미석(왕복 130만∼170만원)표가 완전히 동이 나 어디서도 구할 수가 없는 탓이다. 항공사 다니는 친구부터 여행사 다니는 친척까지 두루 연락을 했지만 소용이 없다. 정씨는 “비즈니스석은 아직 조금 여유가 있다는데, 무려 440만원이나 해 엄두가 안난다.”고 푸념했다. 올 여름 성수기 비행기표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다. 어학연수와 영어캠프, 해외관광 등 수요가 몰리면서 7∼8월 미국·캐나다 등 인기지역 항공권이 거의 바닥을 드러냈다. ●7∼8월 항공권 구입 하늘에 별따기 때이른 항공권 매진 사태는 초·중·고교생들의 여름방학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7월 하순을 기점으로 북미·호주·유럽 등 대부분 노선에 걸쳐 나타나고 있다. 대한항공의 경우 7월20일부터 27일까지 호주 시드니와 브리즈번, 뉴질랜드 오클랜드로 향하는 항공권은 거의 다 팔렸다. 미국 시애틀은 86%, 캐나다 밴쿠버는 85%의 예약률을 보이고 있다. 같은 기간 아시아나 항공도 런던행 비행기의 예약이 이미 완료된 것을 비롯, 시애틀 96%, 뉴욕 85%를 기록했다. 항공편이 많아 그나마 상황이 낫다는 LA와 샌프란시스코도 각각 64%와 62%의 예약률을 보이고 있다. 어학연수 등으로 유명한 주요 도시들은 7∼8월 전체 평균으로도 70% 이상의 높은 예약률을 기록하고 있다. 한 여행사 직원은 “왕복 티켓을 기준으로 산정하는 예약률의 특성상 언뜻 아직 여유가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한국에서 출발하는 표는 사실상 매진됐다고 보면 된다.”고 했다. ●체험학습 빙자, 비행기 일정 맞추기도 항공사 관계자들도 지금 추세라면 오는 6월 이후에는 그나마 남아 있는 비즈니스석도 다 동이 날 것이라고 말한다. 한 항공사관계자는 “유학 수요가 꾸준한 증가세를 보인다고 해도 성수기를 2개월 이상 남겨둔 상태인데다 불경기인 것까지 고려하면 전혀 예상밖의 일”이라고 말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학교를 빠지면서까지 비행기 일정에 맞추는 일도 나타나고 있다. 여름방학을 맞아 중학생 딸을 런던으로 어학연수를 보내려는 주부 조모(37·경기 광명)씨는 방학 일주일 전에 떠나는 항공편을 예약했다. 방학 날짜인 20일 이후는 표를 구할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그는 “런던 현지 일정에 맞추기 위한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면서 “학교에는 일단 급한 대로 ‘부모와 함께 여행한다.’고 체험학습 신청을 해 처리할 생각”이라고 했다. 서울시내 유학원 관계자는 “2008학년도 입시부터 대학 자체의 시험비중이 늘어날 것이라는 보도가 나오면서 영어구술 시험에 대비, 일찌감치 자녀를 연수보내려는 학부모의 문의가 급증하고 있다.”고 말했다. ●악재 속 여행업체도 특수기대 여름휴가를 해외에서 즐기려는 사람들까지 가세하면서 싱가포르·도쿄·방콕·피지 등 아시아지역 노선항공권도 거의 바닥을 드러내고 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 항공에 따르면 7∼8월 싱가포르 노선은 94%, 방콕 86%, 도쿄 82%, 피지 81% 등 예약률을 보이고 있다. 온누리 여행사 이인효(37) 팀장은 “쓰나미의 여파로 한동안 줄어들었던 발리나 푸껫 등지 관광객도 최근들어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중국과 남태평양 등 동남아의 대체상품들이 개발되는 상황에서 올해 해외 여행자가 지난해보다 20% 정도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관련업계는 최근의 이상과열 현상에 원·달러 환율의 급락도 한몫 하는 것으로 분석한다. 유학닷컴 황봉연(38) 팀장은 “최근 환율이 떨어지면서 전보다 싸게 연수나 여행을 즐길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늘었다.”고 말했다. 유영규 김준석기자 whoami@seoul.co.kr
  • 스리랑카에서 佛心을 배우다

    스리랑카에서 佛心을 배우다

    고요함과 순수함을 간직하고 있는 나라, 스리랑카를 아십니까. 열대성기후의 홍차가 많이 나는 나라 스리랑카는 찬란한 고대 불교문화와 태곳적 자연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아름다운 나라입니다. 유네스코가 지정한 세계문화유산이 7곳이나 있는 보물 같은 나라가 바로 스리랑카이기도 합니다. 인도양에 외로이 한 점 떠있는 스리랑카, 홍차 향기가 그윽한 고요와 자비의 나라를 소개합니다. 스리랑카는 전국이 문화유적지라고 할만큼 고대 문화가 잘 보존돼 있다. 유적지는 아누라다푸라와 폴로나루와, 그리고 캔디를 잇는 이른바 문화삼각지대와 시기리야에 몰려 있다. 그중 유네스코에서 지정한 문화유산은 모두 7곳.200m 높이의 커다란 바위산 위에 지어진 왕궁인 ‘시기리야락’은 사람을 끄는 매력이 있는 곳. 우선 바위산으로 달려갔다. ●비명과 탄성을 지르는 4시간 수도인 콜롬보에서 시기리야까지는 169㎞. 자동차로 4시간이 넘게 걸린다. 콜롬보를 빠져나가자 도로가 장난이 아니다. 편도 1차선 국도는 울퉁불퉁해 자갈밭을 달리는 것 같다. 달려오는 자동차와 부딪칠까봐 아슬아슬하다. 그렇게 좁은 도로를 추월하며 질주하는 버스. 앞에 마주 달려 오는 툭툭(오토바이를 개조해서 만든 스리랑카의 근거리 교통수단)은 알아서 피해가라는 듯 마구 추월하며 경적을 울려댄다. 이방인의 눈에 도로는 무법천지다. 하지만 이들에게는 나름의 룰이 있다고 한다. 이 룰을 모르고 운전대를 잡았다가는 5분도 못가서 사고가 난다고 한다. 파란 하늘을 배경으로 푸른 야자수와 이름 모를 나무들로 뒤덮여 있는 순수한 자연의 아름다움은 세계 어디서도 맛볼 수 없는 스리랑카만의 자랑이다. 짐짝처럼 이리저리 휩쓸리며 어렵게 도착한 시기리야는 천둥과 벼락이 한창이었다. 서둘러 호텔로 들어갔다. ●고요한 아침의 나라 아침에 눈을 떴다. 붉은빛을 잔뜩 머금은 태양이 어둠을 몰아내고 있었다. 카메라를 챙겨 스리랑카의 아침을 담으려고 서둘러 7층으로 뛰어올라갔다. 눈을 뗄 수 없는 황홀경에 숨이 막혔다. 모든 것이 멈춰버린 듯한 칸달라마 호수가 붉은색으로 물들어 가고 있었다. 시시각각 만들어내는 자연의 아름다움에 지저귀던 새들도 잠깐 숨을 고르는 듯 조용했다. 아니 거대한 대자연 앞에서 서니 하나의 점으로밖에 표현되지 않는 자신이 초라하게 느껴진다. 우리나라보다 크기는 작지만 태곳적 아름다움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스리랑카, 그 아름다움을 둘러싸고 있는 고요함. 시간이 멈춘 듯한 나라, 스리랑카의 아침은 그렇게 시작되었다. ●세계 제8대 불가사의 누가 높이 200m 바위 위에 궁전을 지었을까. 이야기를 듣고 보니 궁금증에 몸살이 날 지경이었다.5세기, 아누라다푸라를 지배하던 다투세나왕의 장남 카샤파는 왕족 출신 어머니를 둔 이복동생 목갈라나와는 달리 평민 출신 어머니를 둔 탓에 동생에게 왕위가 돌아갈 것을 몹시 우려해 아버지를 시해하고 왕위를 찬탈하는 패륜을 저질렀다. 동생 목갈라나의 보복이 두려웠을까, 아버지를 살해한 후회와 고통 때문이었을까 카샤파는 신들린 사람처럼 시기리아의 깎아지른 듯한 바위산 위에 궁전을 세웠다. 그러나 11년 후 인도에서 군대를 이끌고 온 이복동생과 싸움에서 패한 카샤파는 자살하고 말았다. 젊은 왕자의 광기어린 행동이 후대에 세계 문화유산을 남겼다는 것은 아이러니한 일임에 분명하다. 밑에서 올려다보니 거대한 바위산만이 보였다. 올라가기 어려울 것 같았다. 저렇게 큰 바위산 위에 궁전이 있다는 것을 눈으로 직접 확인하지 않고는 믿을 수 없을 것 같았다. ●1500년 만에 깨어난 미녀들 정상까지 계단은 1200개. 무더운 날씨에 20분 오르자 세계적으로 유명한 시기리야 벽화가 기다리고 있다. 1875년에 우연히 이 바위산을 망원경으로 바라보고 있던 영국인에 의해 처음 발견된 ‘시기리야 레이디’는 스리랑카를 대표하는 벽화이다.1400년 긴 잠에서 깨어난 미녀들은 사람들에게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감동을 준다. 처음에는 500명이 넘는 여인들의 그림이 있었지만 지금은 훼손되어 18명밖에 남지 않았다. 2000년이 지났건만 빛나는 색채는 아득한 시간의 흐름조차 잊게 한다. 가슴을 훤히 드러낸 미녀들의 농염한 자태와 신비스러운 표정은 오히려 현대적이라 놀랍기까지 하다. 광기 어린 젊은 왕이 남겨놓은 최고의 걸작품은 보는 이의 마음을 편안하게 만들어주니 참 재미있다. 벽화 밑쪽에 있는 ‘미러 월’은 달걀 흰자와 꿀, 석회를 섞어 칠한 다음 표면을 문질러 밝게 빛나는 벽을 만들었다. 신기하게 거울처럼 보이진 않지만 언뜻언뜻 비치는 자신의 형체가 보인다. 조금 더 걷자 드디어 평지가 나온다. ●사자 입속으로 올라가는 궁전 발톱이 날카로운 사자 두 발 사이에 궁전 입구가 있다. 예전에는 다리와 머리가 있어 사자가 크게 입을 벌리고 앉아 있는 형상었다. 바로 여기 때문에 이곳의 이름이 시기리야로 정해졌다. 사자를 의미하는 ‘싱하’와 산을 의미하는 ‘기리얀’이 합쳐진 단어다. 또한 스리랑카의 국기도 칼을 든 사자가 자리잡고 있듯이 스리랑카인의 70%가 넘는 싱할라족은 스스로를 사자의 후예라고 생각한다. 수직에 가까운 절벽을 한 사람이 간신히 지나갈 수 있는 철계단을 통해 올라간다.10여분만 올라가면 정상이다. 발아래를 내려다보니 오금이 저린다. 난간을 잡은 팔에 더욱 힘이 들어간다. 도대체 철계단으로 올라가도 이렇게 힘든데 2000년 전 그들은 어떻게 바위 정상까지 벽돌을 나르고 음식을 나르며 궁전을 만들었을까. 정말 불가사의한 일이다. 정상에 오르니 4800평 평지에 궁전과 연회장, 수영장 등 나타내는 벽돌들이 가득 박혀 있어 당시의 화려함을 뽐내고 있다. 200m 높이의 바위 꼭대기에 수영장이라니…. 어이가 없다. 물이 지상에서 공급된다고 하는데 그 방법은 현대 과학으로도 풀지 못해 수수께끼로 남아 있다. 천륜을 어기고 얻어 권력의 두려움에 암벽 꼭대기로 도망쳐 온 카샤파. 불안과 고독에 몸부림쳤을 그는 세찬 바람을 맞으며 스스로를 안쓰러워했을까. 카샤파가 앉아 무희들의 공연을 감상했다는 돌 평상이 그대로 남아있다. 권력욕 때문에 허망하게 생을 마친 왕의 평상에 앉아보니 욕심에 차서 살고 있는 세상사가 모두 허무해진다. ●이름처럼 예쁜 도시 캔디 몇 천년 전이나 지금이나 변함없이 싸우고 배신하며 서로에게 상처를 주는 행동이 끊이지 않는 인류를 향해 시기리아락의 외침이 들리는 듯하다.“헛되도다. 헛되고 헛되도다.” 스리랑카가 동방의 아름다운 정원이라면 캔디는 그 중에서 가장 빼어난 멋을 가진 곳이다. 완만하게 경사진 지붕을 얹은 전통 건축물들과 아름다운 호수, 푸른 나무와 풀들 등으로 인해 가장 스리랑카다운 도시로 꼽힌다. 캔디는 스리랑카의 수도 콜롬보에서 북쪽으로 129㎞ 떨어져 있고 해발 465m에 자리잡고 있다. 인도의 잦은 침략에 남쪽으로 도시를 계속 옮기던 싱할라 왕조는 14세기에 사방이 산으로 둘러싸인 이곳을 수도로 정했다. 무려 350여년 동안 이곳에서 고대 불교문화를 꽃피웠다. 특히 캔디는 스리랑카 사람들에겐 정신적인 고향이자 안식처다. 바로 부처의 치아 사리를 모셔놓은 불치사가 있기 때문이다. 공양을 올리는 의식이 볼 만하다. 흰옷을 입고 연꽃과 향을 두 손에 든 순례자들의 행렬이 인상적이다. ●자비가 흐르는 황금사원 담불라는 캔디와 아누라다푸라를 연결하는 간선도로변에 있는 작은 마을이지만 순례자와 관광객들로 붐빈다. 산중턱에 위치한 석굴사원까지 맨발로 오르는 사람들이 많다. 담불라의 석굴사원은 커다란 바위를 파내어 만든 5개의 석굴이 있다. 그 중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제1석굴 안의 황금빛 와불. 길이 15m의 와불이 열반에 들 자세로 누워 있다. 발바닥에 그려놓은 불꽃 같은 꽃무늬도 강렬하고 현란하다. 나머지 석굴에도 수십개의 불상들과 벽화 등이 있다. 담불라는 180m 높이의 흑갈색 바위산이지만, 석굴안의 불상과 벽화는 온통 황금빛으로 빛난다. 그래서 담불라를 ‘황금빛으로 빛난다.’는 뜻이 담긴 ‘란 기리’라고도 부른다. ■ 미리 알고가세요 스리랑카는 연 평균 30도에 가까운 고온다습한 열대성 기온으로 습도가 매우 높다. 햇빛이 강해 선글라스, 자외선차단제와 모자 등은 필수. 현지 시간은 우리나라보다 3시간 늦다. 화폐는 주로 루피가 쓰이며 미국 1달러가 96루피 정도다. 환전은 공항에서 하는 것이 좋다. 음식은 커리(인도식 카레)와 라이스(안남미)가 주를 이룬다. 밀크라이스라는 전통 음식은 우유와 안남미를 넣고 찐 것으로 우리나라 백설기와 맛이 비슷하다. 석가모니가 열반을 했을 때 제일 먼저 공양을 했던 음식이라 이곳 사람들이 즐겨 먹는다. 직항은 없고 싱가포르에서 비행기를 갈아타고 가야 한다. 혹시 배낭여행이나 개별여행을 하고자 한다면 콜롬보에 있는 한국인가이드 정은희(001-94-776-322-589,eunicejung@hotmail.com)씨에게 연락하면 도움을 받을 수 있다. 가야여행사에서는 스리랑카 문화유적 탐방 5일 상품을 129만원에 판매한다. 모든 일정에 식사를 포함한 옵션이 포함되어 있다. 일정도 캔디, 시기리아락, 석굴사원과 네곰보 해변 등 스리랑카의 전반을 둘러볼 수 있게 알차게 꾸며졌다.(02)536-4200,www.kayatour.co.kr 글· 사진 스리랑카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지금 부산에선] ’APEC회의 D-200’ 손님맞이 분주

    [지금 부산에선] ’APEC회의 D-200’ 손님맞이 분주

    오는 11월 중순에는 세계의 이목이 항구도시 부산으로 쏠린다. 우리나라를 비롯해 미국·중국·일본·러시아 등 아시아·태평양지역 21개국 정상들이 참석하는 아태경제협력체(APEC)가 11월12일부터 19일까지 8일 동안 부산에서 개최되기 때문이다. 세계 주요국 지도자들이 한꺼번에 부산을 찾는 것은 개항 이래 처음이다. 부산시는 ‘함께하는 APEC’‘도약하는 부산’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행사를 성공적으로 치르기 위해 분주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APEC 개최에 따른 부산시의 준비상황, 기대효과 등을 짚어본다. 부산의 관문인 김해국제공항 주변과 시내 주요 간선도로 등에는 꽃동산과 화단 등이 조성되는 등 도시미관 작업이 착착 진행되고 있다. 또 정상들이 묵는 숙소 및 회의장이 들어서는 해운대 일대와 시내 주요시설물 등에 대한 정비 및 보수 공사도 한창이다. 시는 5월 한 달간을 환경정비의 달로 지정하고 대대적인 환경정비를 추진하는 한편 도시미관을 흐리는 입간판과 에어탑, 애드벌룬, 현수막, 벽보, 전단 등 불법 유통광고물 등에 대해 자진 철거토록 지시했다. ●정상회의장 등 주요시설 공사 순조롭게 진행돼 해송이 우거진 동백섬 끝자락에 위치한 APEC 2차 정상회의장 ‘누리마루 APEC 하우스’ 건물은 골조공사가 끝나고 지붕공사와 외벽작업이 진행 중이다. 티타늄 코팅 아연강판 재질의 둥근 지붕에 전망을 고려해 외벽은 유리로 시공되며 12개의 기둥으로 건물을 지탱하게 된다. 오는 10월 완공 예정이며 현재 공정률이 40%에 이르고 있다. ‘누리(세계, 세상), 마루(정상, 꼭대기)’의 뜻을 갖고 있는 이 정상회의장은 지상 3층 규모로 전통 정자의 개념을 현대적 양식으로 표현했다. 첫번째 정상회의가 열리는 해운대 벡스코 컨벤션홀도 정상들을 맞이하는 데 불편함이 없도록 집기 등 각종 편의시설 교체 작업과 내부수리 작업을 하고 있다. 바닥은 대리석으로 꾸미고 출입문은 한국의 전통미를 살린 나무문으로 만든 것이 특징이다. 정상들이 첫발을 내딛는 김해국제공항도 운항정보안내시스템(FIDS)을 한국어·영어·중국어·일어 등 4개 언어가 나오는 전자식 방식으로 교체하는 등 시설 개·보수 작업을 대부분 끝냈다. 이밖에 정상들이 묵는 숙소인 해운대와 서면 등 특급 호텔들도 인테리어 공사와 함께 시설 및 안전보안에 대한 집중 점검을 벌이는 등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D-200일을 맞아 대대적인 시민 참여행사 개최 부산시는 시민참여 분위기 확산을 위해 통역, 안내요원, 행사지원, 아름다운 도시 가꾸기, 질서계도,APEC 교통봉사대 등 5개 분야의 자원봉사자를 모집하고 있다. 시는 이를 위해 지난 2일 정상회의 D-200일을 맞아 5월 한 달 동안 APEC 시민참여 활동과 기념행사를 대대적으로 열었다. 또 시민들의 관심을 높이기 위해 시단위 28개, 구·군 단위 72개 등 모두 100개의 기념행사를 개최한다. 부산시 교육청도 지역 학생들의 관심과 참여를 높이기 위해 ‘APEC 우리가 해냅니다.’라는 책자를 발간, 부산지역내 유치원 및 초·중·고교와 유관기관에 보급, 시민들의 관심을 유도하고 있다.APEC 정상회의가 열리는 18,19일은 자가용 2부제가 실시되며, 첫날인 18일은 임시 공휴일로 지정됐다. 부산시 APEC 준비단 이경훈 단장은 “시설 공사 및 환경정비 등 모든 준비상황이 차질없이 진행되고 있다.”면서 “오는 7월쯤 21개 참가국 관계자들과 합동으로 준비상황을 총점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APEC은 정치적으로 부산을 홍콩·싱가포르항에 맞서는 해양 비즈니스 거점도시로 거듭나게 할 것으로 기대된다. ●1만여명 취업·고용유발 효과 부산시 산하 연구기관인 부산발전연구원은 APEC 개최에 따른 부산지역 경제적 파급효과가 6700억원이 넘고 취업 및 고용 유발효과가 각각 6000여명과 4000여명에 이를 것으로 분석했다. 부산시 APEC 준비기획단은 정상회의에 앞서 고위관리회의·각료회의가 열려 각국 정상을 비롯해 행사기간 동안 관료와 기업인·언론인 등 6000여명이 부산을 찾을 것으로 예상한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미리보는 ‘정상회의 풍경’ APEC 정상들은 무슨 술로 건배를 하고 어떤 전통의상을 입을까. 국제회의 석상에서는 관례적으로 알코올 도수가 약한 ‘포도주’를 건배주로 사용해 오고 있다. 하지만 이번에는 포도주와 도수가 비슷한 국내 전통술이 건배주로 사용될 가능성이 높다. 현재 검토되는 술은 2002년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의 건배주로 사용된 ‘선운산 복분자’(산딸기)와 부산에서 생산되는 상황버섯 발효주인 천년약속, 화랑(찹쌀), 천국(국화꽃) 등으로 알려졌다. 정상회의 때 건배주가 사용되는 것은 2차례 정도.11월18일 1차 정상회의가 열리는 벡스코 연회장 만찬과 19일 동백섬에서 열리는 2차 정상회의 오찬 장소에서 사용될 공산이 크다. 만찬 때에는 노무현 대통령이 의장 자격으로 회원국 정상들에게 건배를 제의하게 된다. 행사기간 동안 제공되는 음용수는 부산시 상수도사업본부가 생산하는 고도 정수처리된 수돗물인 ‘순수’가 사용될 전망이다. 시는 APEC 정상회의장을 비롯한 각종 회의장에 병입 수돗물인 ‘순수’를 공급한다는 원칙을 세웠다. 의전용 차량은 현대자동차와 BMW가 선정됐다.APEC 정상회의 준비기획단은 현대자동차가 21개 회원국 정상 의전용으로 ‘에쿠스 4.5’ 등 모두 240여대의 차량을,BMW그룹 코리아가 정상들의 배우자와 각료급 대표단 등을 위해 160여대의 차량을 각각 제공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한편 정상들이 기념촬영 때 관례적으로 입는 개최국 전통의상으로는 조선시대 왕이 입었던 곤룡포를 비롯해 마고자, 두루마기, 배자 등이 물망에 올라 전문가들이 선정작업을 벌이고 있다. ■ 허남식 부산시장 “APEC을 성공적으로 개최함으로써 부산을 세계적인 도시의 반열로 끌어올리겠습니다.” 허남식(56) 부산시장은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는 APEC이야말로 항도 부산을 국제사회에 알리고 한 단계 성숙된 도시로 만드는 절호의 기회라고 생각하고 있다. 외국에서 오는 손님들이 불편하지 않도록 숙박·교통시설 현장 등을 일일이 찾아 다니며 현안을 직접 챙기고 있다. 또 손님들에게 좋은 인상을 주기 위해 도시 환경정비에도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있다. 허 시장은 23만여명의 시민이 참여하는 APEC 봉사단이 최근 발족하는 등 시민들의 참여 열기가 그 어느 때보다 뜨겁다고 말했다. 또 시민과 함께하는 APEC을 위해서 질서 청결 친절 등 자발적인 APEC 손님맞이 세계 시민운동도 적극 추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APEC 개최를 부산발전과 연계해 극대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행사기간 동안 각국 기업체 정상들을 초청해 신항만,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 등 산업 시찰과 투자박람회를 개최, 부산의 잠재력을 알리고 투자유치를 적극적으로 실시할 생각이다. 허 시장은 APEC 개최로 부산이 당장 달라지는 것은 아니지만 부산의 이미지가 향상되는 등 장기적으로 부산발전에 많은 도움이 되는 만큼 시민들의 지지와 성원을 부탁했다. ■ APEC 경호단장 김희웅 총경 “APEC 경호 우리가 책임지겠습니다.” 지난 3월 발족, 본격 가동에 들어간부산경찰청 APEC기획단 김희웅(52·총경) 단장은 “APEC 참가 정상들의 안전과 경호가 완벽하게 이뤄지도록 만반의 준비를 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경호업무에는 연인원 2만여명의 경찰 병력이 동원되는데 이는 창설 이래 최대 규모다. 그는 “각국 요인들이 김해공항에 도착하는 즉시 바로 경호업무에 들어가며, 이동 동선에 따른 단계별 경호계획을 수립해 놓았다.”고 전했다. 특히 1,2차 정상회의장인 부산 벡스코와 해운대 동백섬의 누리마루 APEC하우스를 비롯해 숙소, 이동 도로 등에 대해서는 일일이 현장 확인작업을 거치는 등 세세한 부분까지 점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 단장은 국제정보기관, 국정원 등과 수시로 국제 테러분자에 대한 정보를 교환하는 등 테러에 대한 대비책도 완벽히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오는 8∼9월에는 최종 점검을 위해 실전모의 훈련도 가질 계획이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싸구려 해외 패키지’ 또 기승

    최근 20만원대 태국·파타야 패키지(단체여행 상품)를 다녀온 김모(32·회사원)씨는 여행사들의 횡포에 분통을 터뜨렸다. 그는 “타이 마사지와 해양스포츠, 알카자쇼 관람 등 3∼4개 옵션과 가이드·운전기사 팁 등 현지 별도로 쓴 비용만 20만원에 이른다.”면서 “매일 1∼2개의 토산품점과 보석·건강식품 판매업소 등 쇼핑장을 다니느라 실제로 관광한 것은 반나절 정도에 불과하다.”고 불만을 쏟아냈다. 왕복 항공권 가격에도 못미치는 20만∼30만원대 ‘싸구려 패키지’가 또다시 기승을 부리고 있다. 여행업계의 자정노력으로 한때 사라지는 듯 했으나 최근 되살아나면서 여행객들의 피해와 불만이 쇄도하고 있다. 이는 최근 동남아 지역을 강타한 쓰나미(지진해일) 여파로 동남아 관광객이 급감한데다 성수기를 앞두고 항공권 확보를 위해 여행사들이 과열 경쟁에 뛰어들었기 때문. 이로 인해 국내외 관광이 저가 경쟁의 악순환에 빠지게 만드는 것은 물론 20만원대 후반인 제주도·울릉도 2박 3일 상품과 가격이 비슷해 상품 국내 관광에도 심각한 타격을 초래하고 있다. ●되살아난 저가경쟁 악순환 ‘방콕·파타야 21만 8000원, 북경·만리장성 25만 8000원, 필리핀 세부 29만 8000원‘(A여행사 5월 출발 상품 가격) 최소 40만∼60만원을 받아야 정상이지만 거의 덤핑 수준이다. 태국·파타야 3박 5일의 경우 왕복항공료(비수기 기준) 32만원과 랜드사(현지 여행사)의 운영경비인 숙박비, 식사비 등 20만원을 감안하면 절반에도 못미치는 가격이다. 결국 저가 패키지를 선택한 여행객들은 적자 상태에서 랜드사(현지 여행사)로 넘겨지고, 랜드사들은 수지를 맞추고 수익을 내기 위해 관광객들에게 옵션과 쇼핑을 강요할 수 밖에 없게 된다는 것이다. 외견상으로는 저가 상품이 싸보이지만 쇼핑과 옵션관광, 팁 등 현지에서 별도로 내는 비용을 포함하면 정상 가격 상품과 별반 다를 것이 없다. 대접도 소홀하다. 여행사들은 수지를 맞추기 위해 싼 숙박시설에 1인당 2000원정도의 ‘투어 정식’으로 식사를 맞춘다. 태국 현지가이드 박모(24)씨는 “옵션과 쇼핑을 강요하지 않아 수익을 내지 못하면 여행사로부터 무능한 가이드로 찍혀 손님을 받을 수도 없다.”면서 “싼 관광상품은 겉보기에만 싼 상품일뿐 실제 총경비는 큰 차이가 없는 게 사실이다.”고 털어놨다. 10일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국내 최대 여행시장인 태국으로 여행을 떠난 관광객은 올 1∼3월 10만 1012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4만 8071명,2003년 15만 8760명에 비해 크게 줄었다. 여행사들이 저가 상품을 내놓을 수밖에 없는 속사정은 각양각색. 항공사들이 비수기 항공좌석을 팔아주지 않으면 다가오는 성수기에 좌석 배정을 해 주지 않기 때문에 손해나는 장사라도 해야한다고 볼멘 목소리다. B여행사 대표는 “쓰나미 여파와 비수기가 겹쳐 여행사 운영경비와 BSP(여객운임 일괄정산) 결재를 하려면 덤핑상품이라도 내놓을 수 밖에 없다.”면서 “성수기때 항공사들로부터 다른 여행사보다 더 많은 좌석을 배정받으려면 비수기 과열 경쟁이 이뤄질 수 밖에 없다.”고 털어놨다. ●망가지는 국내 관광 해외 싸구려 저가 상품은 국내 여행에도 큰 타격을 미치고 있다는 게 여행업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제주도, 울릉도 2박 3일 상품도 동남아 일대의 20만∼30만원과 비슷해 관광객들이 동남아 여행으로 몰리기 때문이다.C여행사 관계자는 “울릉도·독도 상품도 20만원이상 받아도 큰 수익이 나지 않는데 관광객들은 ‘무슨 국내여행이 해외보다 비싸냐’며 항의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면서 “저가 경쟁은 국내 관광객들의 가격 착시를 일으키게 해 여행업 전체를 위기에 빠뜨리는 것은 물론 결국에는 여행사들의 도산으로 이어진다.”고 말했다. 그러나 별다른 대책이 없는 것이 현실. 저가 패키지에 대한 제재 수단이 없기 때문이다. 한국관광공사 관계자는 “여행업이 신고제 인데다 불만이 접수된다고 제재할 권한이 없다.”면서 “무조건 값싼 여행상품을 선택하기 보다는 여행에 앞서 꼼꼼하게 싼 이유와 상품들에 대한 계약 조건 등을 살펴보고 신중하게 선택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송두율칼럼] 느림의 미학

    [송두율칼럼] 느림의 미학

    최근 눈에 띄게 부쩍 는 중국 관광객들을 위해서 어느 여행사가 특별 프로그램을 개발했다는 기사를 읽은 적이 있다. 이 프로그램에는, 세계에서 유일하게 아직도 속도제한이 없는 독일고속도로 위를 독일제 최고급 승용차를 몰고 질주해 보는 일정도 들어 있다.‘현대화’의 구호 밑에서 계속 고도성장을 구가하는 중국의 신흥 갑부들이 드디어 속도가 주는 짜릿한 쾌감을 독일 땅에서 만끽할 수 있게 되었다. 반면에 1989년 이래 줄곧 서독의 속도에 자신의 속도를 맞추어야만 살아 남을 수 있게 된 옛 동독사람들은 가끔 ‘동독에 대한 향수(Ostalgie)’에 젖어, 그동안 서독의 소비제품에 밀려 상점 진열대에서 사라졌던 상품을 다시 찾기도 한다. 이처럼 어떤 사회가 안고 있는 속도의 변화는 그 속에서 사는 사람들에게 일정한 정도의 만족감이나 성취감도 주지만 불안감이나 불만감도 심어준다. 현대사회에서 속도가 지니고 있는 특성에 대한 고찰을 하나의 학문적 영역으로까지 발전시킨 프랑스의 폴 비릴리오(P Virilio)는 무엇보다도 전쟁이 속도의 의미를 가장 명확하게 보여준다고 지적한다. 활-총-대포-미사일-레이저로 발전해온 무기체제가 바로 속도가 지니는 공격성과 파괴력을 잘 보여주기 때문이다. 그는 또 전자통신 혁명은 우리로 하여금 언제든지 또 어떤 곳에서든지 일어나는 일에 직접 또는 간접적으로 참여할 수 있게 만들고 있으나 이로 인해 우리의 지각능력은 엄청난 부담을 안게 되었다고 주장한다. 인간의 시간이 아니라 기계의 시간이 우리를 지배하기 때문이다. 인간의 기동성을 높이는 자동차가 자주 교통체증의 원인 제공자가 되고 있다. 어떤 때는 걸어가는 편이 더 빠를 수도 있다. 목적지에 한시라도 빨리 도달하기 위해서 개발된 기술수단이 이제는 오히려 우리의 삶을 정체시키는 역설적 현상을 보여주고 있다. 이러한 역설을 문학적으로 다룬 독일작가 스텐 나돌니(S Nadolny)의 ‘느림의 발견’이라는 소설이 있다. 소설의 주인공은 영국의 실제인물 존 프랭클린(1786∼1847)이다. 그는 어릴 때부터 말과 동작이 극도로 느려 주위로부터 항상 놀림을 받았다. 그러나 바로 이점이 그로 하여금 다른 사람보다 더 사물을 치밀하게 관찰하게 만들었으며, 그 때문에 그는 유명한 북극 탐험가가 될 수 있었다. 느림이 곧 삶의 리듬에 의미를 부여하는 예술이라는 점을 이 성장소설이며 해양모험 소설이 보여주고 있다.‘느림’이라는 소설 속에서 체코 출신의 작가 밀란 쿤델라(M Kundela)도 “어찌하여 느림의 즐거움은 사라져 버렸는가. 아, 어디에 있는가. 옛날의 그 한량들은? 민요들 속의 그 게으른 주인공들, 이 방앗간 저 방앗간을 어슬렁거리며 총총한 별 아래 잠자던 그 방랑객들은? 시골길, 초원, 숲 속의 빈터, 자연과 더불어 사라져 버렸는가.”라고 묻는다. 느림의 내면에 담겨 있는 인간성을 두 소설은 강조하고 있다. 사실 강박적인 속도의 굴레에서 벗어나려는 움직임은 오늘 여러 가지로 나타나고 있다.‘패스트푸드’ 대신에 ‘슬로푸드’를 위한 운동,‘시간을 천천히 흐르게 하는 모임’ 등도 있다. 심지어는 ‘바쁘면 천천히 가라’라는 제목의 책은 게으름의 필요성까지도 역설한다.‘빨리 빨리’ 움직여도 먹고 살기 힘든 판국인데 그렇게 ‘천천히’ 움직인다면 어떻게 생존경쟁에서 살아 남을 수 있는가 하는 물음이 당연히 생길 수 있다. 우리에게도 ‘바쁘면 돌아가라.’는 속담이 있다. 그러나 지난 40년간의 압축성장은 300년 넘은 오랜 산업화의 역사를 가진 서구 산업사회에서보다 시간이 곧 사회관계를 효과적으로 통제하는 수단이며, 동시에 재원(財源)이라는 생각을 더 굳혀 왔다. 그러나 이제는 앞만 보고 ‘빨리 빨리’ 달려 왔던 자신의 모습을 뒤돌아볼 수 있는 시간을 갖기 위해서도 ‘천천히’ 걸어야만 할 때가 되었다는 생각이 든다. 시간의 비밀은 우리 모두가 그 속에 살고 있지만 소수의 사람만이 그것의 의미에 관해서 나름대로 생각해 보는 데 있다고 미하엘 엔데(M Ende)의 소설 ‘모모’는 이야기하고 있다. 우리들 가운데 얼마나 많은 사람이 질주보다는 느림이 이제는 우리의 삶의 질을 위해서 절실해졌다고 생각하고 있을까 하는 질문과 함께 느림의 미학을 강조해 본다. 독일 뮌스터대 사회학 교수
  • 日 ‘다케시마 표기’ 관광지도 무료배포

    일본 정부 산하기구에서 독도를 다케시마로, 동해를 일본해로 표기한 한글판 일본 관광지도를 한국에서 무료 배포하고 있다고 사이버민간외교사절단 ‘반크(www.prkorea.com)’가 8일 밝혔다. 반크는 “‘일본 국제관광진흥기구(www.jnto.go.jp)’에서 최근 다케시마와 일본해라고 표기한 일본 관광지도를 일본에 가려는 한국인 관광객이나 일본 관광을 주선하는 한국 여행사에 돌리고 있다.”고 말했다. 반크는 “더욱 충격적인 것은 지도 아래쪽에 ‘한국에서 인쇄됨’이라고 표기해 마치 한국측이 다케시마와 일본해 표기를 인정하는 것처럼 오해를 불러일으키고 있다.”면서 “일본정부는 한국인들에게 이 지도를 사용하게 함으로써 국제사회에서 ‘다케시마 영유권’을 주장하기 위한 물밑작업을 벌이는 것이 아니냐.”고 지적했다. 반크는 이 지도의 ‘다케시마’와 ‘일본해’ 표기 부분에 독도와 동해라고 표기된 스티커를 붙이는 캠페인을 벌일 계획이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4일 TV 하이라이트]

    ●어여쁜 당신(KBS1 오후 8시25분) 아침마다 어지럼증을 호소하던 이모는 급기야 병원을 찾았다가 임신 진단을 받는다. 희주는 마지막으로 인영과 기준을 만나는 자리에서 행복하길 바란다며 사과하고, 인영과 기준 역시 희주더러 행복하게 살라며 헤어진다. 한편, 외조부는 고모와 데이트도 하며 가족들과의 이별을 준비한다. ●생방송 TV연예(SBS 오후 8시55분) 2003년 결혼과 동시에 활동을 중단한 배우 이요원이 돌아왔다.2년여의 공백을 깨고 이제는 한 남자의 아내이자 엄마가 되어 돌아온 그녀를 만나본다. 어린이날 특집 ‘TV연예는 추억을 싣고’에서는 스타의 어린 시절 모습과 그 시절의 솔직한 이야기를 들어보는 자리도 마련했다. ●박주현의 시사 업클로스(YTN 오후 3시5분) 사법개혁추진위원회의 형사소송법 개정 추진을 둘러싼 논란이 뜨거워지고 있다. 사개추위는 피의자 인권존중은 세계적 추세라며 형사재판 시스템을 미국식 공판 중심주의로 바꾸는 개정안을 마련했다. 사법개혁추진위원회의 형사소송법 개정안을 둘러싼 논란과 해법을 모색해 본다. ●책, 내게로 오다(EBS 오후 10시50분) 15년 간이나 동화마을을 찾아다닌 여행사진가 이형준씨와 함께 한다. 라푼첼이 갇혔던 성이 있는 독일,‘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의 고향인 영국, 피노키오가 되어 고래 뱃속에 직접 들어가 볼 수 있는 이탈리아, 삐삐가 맹활약했던 스웨덴 등 유럽의 동화 마을로 여행을 떠나본다. ●사과나무(MBC 오후 7시20분) 어렸을 때부터 여성스러운 행동으로 여자아이들과 자연스럽게 어울려서 놀았던 김서연(당시 이름 김용범·22)씨는 고등학교 졸업을 앞둔 어느 날 어머니에게 여장 모습을 들킨 후 여자가 되겠다고 선언했다. 모자에서 졸지에 모녀가 된 트랜스 젠더 김서연씨의 특별한 사연을 공개한다. ●마법전사 미르가온(KBS2 오후 6시40분) 1주일 동안 마법사가 된 사라는 그동안 연습해왔던 다양한 마법들을 시도하며 즐거워한다. 하지만 사라의 도움으로 공간이동을 하려던 진아는 사라의 약한 마법에너지 때문에 6차원 공간으로 사라진다. 엄마로 변신한 사라는 유치원 천사들과 어울려 뛰어놀기에 바쁘다.
  • [Zoom in 서울] 일산 KINTEX ‘무역전시’ 메카로

    [Zoom in 서울] 일산 KINTEX ‘무역전시’ 메카로

    동북아 최대규모의 ‘무역 허브’인 KINTEX(한국국제전시장)가 29일 1단계 시설을 완공, 개장한다. 이번에 개장하는 1단계 시설은 부지 7만여평, 실내전시장은 1만 6000여평으로 축구장 6배 크기다. 지금까지 국내 최대 전시장이었던 COEX(서울종합전시장)의 1.5배로 모두 2180억원이 투입됐다. ●1단계시설 완공… 29일 개장 3단계 공사가 끝나는 오는 2013년엔 전시 연면적이 5만 4000평으로 늘어난다. 전시홀은 가변식이어서 1개의 초대형 전시홀로 쓰이거나 6개 홀로 나눌 수 있고, 높이가 15m에 이르러 복층 부스 전시도 가능하다. 한강변 옛 개흙지역에 보강 파일을 박아 기초를 했지만 바닥은 ㎡당 5t의 하중을 견디도록 설계돼 대형 중장비는 물론 잠수함·비행기 전시도 가능하다. 2000평 규모의 대회의실과 23개의 중·소회의실이 들어섰고 프랑스어·중국어·독일어·일본어·이탈리아어 등 8개 국어 동시통역 시스템도 갖췄다. 전시장내에 고급 레스토랑과 여행사, 은행 등의 편의시설이 있고 2층에는 특급호텔이 운영하는 웨딩홀도 있다. 29일 개막되는 ‘서울 모터쇼’를 비롯, 한국기계산업대전과 한국전자전 등 올해 국내 5대 전시회 중 3개를 포함해 모두 28건의 전시회를 이미 유치했다. ●올해 전시회 28건 이미 유치 KINTEX는 경기도와 고양시,KOTRA(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가 3분의1씩 공동 출자한 한국국제전시장㈜이 운영한다.KOTRA는 관광객 증가 효과를 빼고도 소득창출과 세수증대를 포함, 올해에만 4034억원의 경제파급효과와 함께 1만 440여명의 고용효과를 거둘 것으로 분석했다. 지난 16일 총연장 3.25㎞의 KINTEX 전용도로가 개통됐고, 고양 농수산물유통센터∼일산선전철∼KINTEX∼호수공원을 잇는 10.5㎞의 모노레일 설치를 추진중이다. 한강유람선의 연장 운행과 함께 한강∼KINTEX∼한류우드∼호수공원을 연결하는 수상교통 수단으로 ‘워터 택시’를 도입하는 방안도 추진되고 있다. 오는 2008년까지 지상 18층 규모의 특급호텔도 들어선다.KINTEX의 개장은 대화동을 중심으로 일산신도시 일대 아파트 가격 상승 등 부동산 시장에도 이미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고양 한만교기자 mghann@seoul.co.kr
  • 佛心 매혹시킨 ‘템플 스테이’

    |파리 함혜리특파원|한국에 관심있는 프랑스인의 대다수가 한국을 여행할 경우 산사(山寺)에서 묵으며 전통문화와 정신세계를 체험하는 ‘템플 스테이’를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관광공사 파리지사가 최근 해외홍보사이트(www.tour2korea.com)를 통해 프랑스인 2299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79%인 1821명은 ‘템플 스테이’ 체험을 원한다고 답해 가장 선호하는 관광 유형 중 하나로 나타났다. 관광공사 파리지사는 22일 “특히 ‘템플 스테이’를 반드시 체험하겠다고 대답한 사람이 51%에 달했다.”며 “‘템플 스테이’는 차별화되고 경쟁력 있는 관광상품”이라고 밝혔다. 파리지사는 최근 프랑스 최대 여행사인 누벨 프롱티에르 등 8개 여행사 상품개발 담당자들을 한국으로 초청해 해인사에서 ‘템플 스테이’를 체험케 했으며, 내년 초부터 대형 여행사의 상품에 포함될 것으로 전망했다. lotus@seoul.co.kr
  • [2005 재계 인맥·혼맥 대탐구] 현대家 ⑥- 현대백화점

    [2005 재계 인맥·혼맥 대탐구] 현대家 ⑥- 현대백화점

    현대백화점은 현대그룹 창업주인 고 정주영 명예회장의 3남인 정몽근(63) 회장이 이끌고 있다. 9남매(8남 1녀) 가운데 작고한 몽필씨를 제외하면 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에 이어 두번째 ‘큰 형님’이지만 MK(몽구),MH(몽헌),MJ(몽준) 등 이른바 3M으로 불리는 화려한 다른 형제들에 가려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적이 거의 없다. 원래 나서는 것을 싫어하는 성격인 데다 처음부터 전문경영인 체제로 회사를 운영하다 보니 이래저래 세간에서 멀어진 ‘황태자’가 됐다. 하지만 현대백화점의 역사를 찬찬히 들여다보면 부친의 후광으로만 생각하지 못할 정 회장의 ‘몫’이 있다. 역시 ‘왕 회장’의 아들답게 때로는 부친과의 담판을 통해 새 사업을 추진하고, 때로는 실타래처럼 얽혀 있는 경영상의 문제들을 다른 형제들과 대화로 풀어내며 회사를 일궈왔다. 그가 1974년 현대백화점의 전신인 금강개발산업주식회사를 맡을 당시 회사는 현대그룹 주력사인 현대건설의 외곽 지원업체에 불과했다. 개발시대에 쭉쭉 뻗어나가던 현대건설이 진출하는 국내외 현장에 식품과 의복 등 잡화류를 공급하고 동부이촌동 등 6개의 금강슈퍼마켓 등을 운영하던 작은 회사였다. 하지만 현대백화점그룹은 현재 주력사업인 백화점외에 홈쇼핑, 지역케이블 방송사업 등 계열사 20개를 거느린 유통그룹으로 우뚝 섰다. 지난해 매출이 5조 2500억원, 영업이익은 3300억원에 이른다. ●부친 설득해 한강가에 세운 명품백화점 현대백화점 사람들은 정 회장을 사실상의 창업자라고 말한다. 다른 형제들이야 자동차, 중공업 등 부친이나 삼촌들이 키워온 중후장대한 기업을 물려 받았지만 정 회장의 출발은 그들과 다르다는 설명이다. 현대백화점 한 임원은 “기껏해야 현대건설의 하청업체 수준이었던 회사가 그룹사로서의 입지를 굳히기 시작한 것은 바로 1985년 현대백화점 압구정본점을 지으면서다.”고 밝혔다. 현대백화점그룹의 모태가 된 압구정 본점을 짓고 그 이후 이윤을 남겨 1988년 무역점을 짓고 또 다른 백화점을 문여는 등 새 점포가 늘어나면서 지금의 그룹사로 발전된 것이라는 얘기다. 70년대 중반 이후 압구정동은 대규모 현대아파트단지가 들어섬에 따라 건축법상 근린상가를 의무적으로 지어야 했다. 당시 현대아파트의 건설주체인 한국도시개발(현대산업개발)은 롯데, 신세계 등 유통업체에 백화점 진출 의사를 타진했으나 반응은 시큰둥했다. 당시 아파트만 덩그러니 서 있고 배나무 밭으로 황량했던 이 곳은 상권이 형성되지 않아 누가 봐도 백화점 입지로는 적합하지 않았다.“현대가 백화점 사업에 성공하면 손에 장을 지지겠다.”고 극언을 서슴지 않던 기업인이 있을 정도였다. 이 때 정 회장은 백화점 진출 의사를 밝혔다. 예상대로 그룹 안팎의 반대에 부딪혔다.“현대가 유통경험이 없는 데다 아파트 단지 배후에 한강이 흐르고 백화점 옆에 고가도로(동호대교 연결)가 가로지르는 등 사업 타당성이 없다.”는 주장이었다. 하지만 정 회장은 일본 도쿄에 있는 다카시마야 백화점 후다코다마가와점의 성공을 예로 들며 부친을 적극 설득하기 시작했다. 이 백화점은 현대백화점과 마찬가지로 주변에 강이 흐르고 부촌에 자리잡고 있어 입지 여건이 비슷했다. 정 회장은 청운동 본가를 찾아가 사업 보고서를 보이며 백화점 사업을 고집했다. 처음에는 회의적이었던 왕 회장도 아들의 집념 어린 설득에 결국 사업 참여를 결심했다. 현대가에서는 이를 두고 “몽근이한테도 이런 사업에 대한 의지와 추진력이 있었느냐.”고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는 후문이다. 1997년 외환위기때 정 회장의 뚝심이 발휘된다. 다른 유통업체들이 구조조정을 하며 신규 출점을 주저하고 저가 정책을 추진할 때 정 회장은 오히려 거꾸로 가는 정책 결정에 손을 들어줬다.98년 부도위기에 놓인 서울 신촌 그레이스백화점을 인수해 신촌점으로, 울산 주리원 백화점 2곳을 인수해 울산점으로 탄생시키고, 서울 천호점도 문 열었다. 최고급 인테리어와 상품을 앞세워 ‘명품 백화점’임을 일반에 각인시키며 고급화 전략을 폈다. 이같은 정 회장의 역발상 기조에 대해 당시 유통의 흐름을 거슬렀다는 지적도 있지만 내부에서는 이런 정 회장의 정면 돌파형 리더십이 현대백화점의 성공 기반이 됐다고 평가한다. ●삼국지 꿰뚫는 ‘리틀 왕회장’ 정 회장의 이런 일면은 평소 삼국지 등 각종 전략 서적을 즐겨 읽는 것과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그는 신규 백화점 출점후 임원들과 갖는 자리에서 ‘적벽대전’ 등 삼국지에 나오는 얘기들을 즐겨 인용한다. 중국 삼국시대 양쯔강 남안에 있는 적벽에서 위나라 조조가 오나라의 손권, 촉나라의 유비 연합군과 치른 전투 내용을 줄줄이 꿰며 승전 전략을 소개한다. 현대백화점의 한 임원은 “정 회장은 삼국지에 나오는 장수 이름과 전투 내용을 거의 외우다시피한다.”고 전했다. 그는 실제로 삼국지에 등장하는 ‘장수’ 형상이다. 골격이 큰 몸집에 굳게 다문 입, 솥뚜껑처럼 큰 손과 발은 여지없이 현대가의 혈통을 지닌 남자임을 보여준다. 나이 들면서 얼굴에 돋아나는 검버섯과 걸음걸이를 보면 부친인 왕 회장과 흡사하다. 부지런히 몸을 움직이는 스타일도 마찬가지다. 세간에는 한때 ‘건강 이상설’이 나돌기도 했지만 매일 오전 압구정동 현대아파트내에 있는 백화점 본사 4층 회장실에 출근, 굵직한 사업의 방향타 역할을 한다. 서울 시내 6개 백화점과 중동점 등 7개 백화점 가운데 하루에 2∼3군데의 백화점을 순시하는 이른바 ‘점 순회’도 마다하지 않는다. 한 점포당 30분 정도 걸린다. 비슷한 시간대에 항상 나타나는 정 회장을 보고 매장 직원들이 인사하면 “어잇!”하며 꼭 화답을 한다. 매일 출근하다시피하니 직원들도 정 회장을 낯설어 하지 않는다. 매장을 지나다 고객들을 만나면 먼저 지나가도록 자신은 비켜 서는 서비스 정신도 몸에 배었다. 정 회장의 현장 중시 스타일도 부친과 닮은 꼴이다. 백화점 신축 공사 현장에는 늘 그의 발걸음이 닿는다. 공사장에서 먼지를 뒤집어 쓴 채 안전모를 쓰고 있는 그의 모습은 마치 ‘왕 회장’을 보는 듯하다고 현대백화점 맨들을 말한다. 그는 문제가 발생하면 항상 대화로 풀 것을 강조한다. 한번은 건설 현장에서 이뤄진 브리핑 도중 간부들간에 이견이 생기자 정 회장은 “여러 사람의 의견이 함께 반영되는 것이 최선이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정 회장은 투박한 외모와 달리 자상한 편이라고 주변 사람들은 얘기한다. 백화점을 둘러보아도 상품이 진열돼 있는 멋진 매장보다 주차장, 식품 작업장 등 구석진 곳을 먼저 찾는다. 어려운 여건속에서 묵묵히 일하는 직원들을 격려하기 위해서다. 봉투에 넣지도 않고 자신의 지갑에서 20만∼30만원씩 꺼내 “소주에 삼겹살이나 하라.”며 격려금을 건넨다. 다음날 이들을 만나면 “회식 잘 했냐.”는 인사도 잊지 않는다. 지난해 정 회장 생일에는 시내 모음식점에서 전·현직 임원들을 초청, 식사를 함께 하기도 했다. 이날 정 회장 부부는 물론 장남 지선씨 부부도 나서 함께 노래를 부르기도 했다. 그는 또 ‘주차장 제일론’을 갖고 있다. 임원들이 상품과 서비스, 매장 환경을 중요시한다면 정 회장은 임원들에게 “가장 중요한 시설은 주차장”임을 내세운다. 현대백화점 목동점·미아점의 주차장 진입로 폭이 다른 백화점과 비교해 훨씬 넓은 것은 여성 고객들을 위해서다. 주차장 하나에도 “고객을 최우선으로 배려하라.”는 정 회장의 경영철학이 담겨있는 셈이다. ●황산덕가(家) 손녀 며느리로 맞아 경복고, 한양대 토목공학과를 졸업한 정 회장은 현대그룹 회장 비서실에서 평사원으로 있던 우경숙(54)씨와 결혼, 슬하에 지선(33), 교선(31) 등 2남을 뒀다. 부친인 고 정주영 명예회장은 여성스러우면서도 야무진 외모에 차분하고 깔끔한 성격의 우씨를 내심 며느리감으로 점찍었다는 후문이다. 우씨의 친정은 평범한 집안으로 부친은 우호식 전 현대그룹 고문이다. 우씨는 중앙여고를 졸업했다. 장남 지선씨는 경복고와 연세대 사회학과를 졸업했다. 현대가 3세들이 대부분 미국 유학파이듯 그도 미국으로 건너가 하버드 대학원에서 경제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사촌형제들 가운데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외아들 의선(35)씨와 가깝다. 아무래도 지선씨가 손아래 동생이다보니 의선씨로부터 사업상 조언을 받는다는 후문이다. 사업외에 여러 문제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얘기를 나누는 사이다. 지선씨는 고교 동창의 소개로 만난 동갑내기 황서림씨와 2001년 10월 정 회장의 서울 성북동 자택에서 결혼, 장남 창덕(1)군을 두고 있다. 서림씨는 황산덕 전 법무장관의 손녀로 서울예고와 서울대학교 미술대학·대학원에서 시각디자인을 전공했다. 그를 아는 사람들은 “성격이 활달하고 대인관계가 좋아 선후배와 교수들 사이에 인기가 많았다.”고 기억했다. 지난 97년 삼성문화재단이 선정한 문화예술인재로 뽑혀 장학금을 받으며 미국 뉴욕대에서 미술관 경영을 전공했다.99년부터 1년간 세계 3대 미술관 중의 하나인 뉴욕 근대미술관 뉴미디어 부서에서 부지배인을 맡았고,2000년 3월부터 5개월 동안 세계적인 일본 멀티미디어 작가 마리코 모리의 스튜디오 조교를 지냈다.2000년 7월부터 뉴미디어와 교육 인터넷사이트에서 웹 프로듀서로 근무하기도 했다. 지선씨는 서림씨를 처음 보는 순간 아내로 맞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고, 특히 밝고 쾌활한 성격을 마음에 들어 했다고 한다. 서림씨 역시 정 부회장의 과묵하고 남자다운 면이 좋았다고 한다. 교선씨는 경복고, 외국어대 무역학과를 졸업한 뒤 미국 뉴욕 아델파이대에서 경영학석사를 땄다. 대학시절 청바지와 면티를 입고 다니는 등 소탈하게 생활해 같은 학과 친구들조차 그가 군에 입대하기 전까지 현대가의 3세라는 사실을 몰랐을 정도다. 같이 학교를 다닌 친구들에 따르면 지갑에 돈도 별로 없이 구내식당에서 밥먹고 버스를 몇번씩 갈아타고 통학하는 등 검소한 생활을 했다. 부드러운 성격에 논리도 갖춰 친구들 사이에 이견이 생기면 중재역할을 맡곤 했다. 한때 미대 진학을 고려 했을 정도로 그림에 재능이 있다는 후문이다. 지난해 12월 27일 서울 하얏트호텔에서 대원강업 허재철 부회장의 2녀 중 장녀인 승원(30)씨와 결혼식을 올렸다. 승원씨는 이화여대를 졸업한 뒤 미국 컬럼비아대 치과대에 다녔던 재원이다. 교선씨와 승원씨는 학교가 같은 미국 뉴욕에 있어 유학시절 자연스럽게 1년6개월 정도 사귀었다. 현대가와 사돈을 맺은 허 부회장은 32년간 스프링과 차량 시트 등 자동차 소재의 국산화에 앞장선 자동차 부품 전문기업인 대원강업의 오너겸 전문경영인이다. 연 매출 3600억원 정도다. ●현대백화점 이끄는 파워 엘리트 하원만 현대백화점사장은 1978년 입사해 기획·관리·영업·구매·마케팅 등 백화점 업무를 두루 거쳐 2003년 1월 현대백화점 사장에 오른 백화점통이다.“백화점은 물건을 파는 곳이 아니라 생활문화를 제안하는 곳”이라는 철학을 갖고 있다. 다른 업체들과의 치열한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 ‘라이프 스타일리스트 현대백화점’을 새 전략으로 내걸고 있다 부드러운 외모이지만 승부욕과 추진력을 갖췄다는 평이다.“음식재료나 요리에 대해서 모르는 사람이 어떻게 식품 책임자를 할 수 있냐.”며 지난해 식품 책임자 전원을 요리학원에 다니게 했다. 또 여성 심리를 모르고는 유통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며 직원들에게 여성 심리를 알 수 있는 책 읽기와 ‘엄마를 잡아라’나 ‘왓 위민 원트’와 같은 영화 감상도 권하는 섬세한 스타일이다. 지난해 백화점협회장으로 취임, 일본백화점협회와의 68년 만의 교류방문 등을 펼치고 있다. 경청호 현대백화점 기획조정본부 사장은 영업·관리·기획 등 백화점의 주요 포스트를 두루 거쳤다.2003년 부사장을 달고 현대백화점그룹 경영지원실장을 맡아오다 지난 1월 경영지원실의 기능과 역할이 대폭 강화되면서 기획조정본부 사장을 맡고 있다. 기획조정본부는 그룹내 투자·인사 등 주요 핵심 업무를 조정, 통합하는 조직으로 다른 대기업의 구조조정본부와 같은 역할을 한다. 최근 경기침체로 인한 유통업계 불황 타개를 위해 구조조정의 중추적 역할을 맡기도 했다. 회사내 권위, 형식, 온정주의를 없애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경 사장은 평소 메모하지 않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러나 기억력이 비상해 보고하는 임직원들이 땀을 흘릴 정도다. 열가지 사안을 한가지로 압축해 신속정확히 처리하는 업무방식과 건강 및 체력관리 등 자기관리가 워낙 치밀해 빈틈이 없다는 소리를 듣는다. 하지만 간부들과 소줏잔을 기울이는 회식자리에서는 위트나 유머로 웃음바다를 만들곤 해 인간적 매력도 있다는 평이다. 김태석 현대백화점 H&S·현대푸드시스템 사장은 78년 현대백화점에 입사해 경리·회계·재무 등 관리 및 지원업무를 거쳤다. 지난해 말까지 백화점 영업본부장직을 맡다가 올부터 현대백화점H&S와 현대푸드시스템의 대표이사 사장직을 맡고 있다. 김 사장은 일, 생활 모든 면에서 폭이 넓은 CEO이다. 특히 진솔한 대화를 통한 친화력있는 리더십이 돋보인다. 일본 전국시대 도쿠가와 이에야스의 이야기를 다룬 ‘대망’을 임직원들의 필독서로 권한다. 김 사장은 임직원들이 자기 업무에 자긍심을 가질 것과 직무에 필요한 다양한 자격증 취득을 독려하는 등 조직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이광균(부사장) 한국물류 대표는 74년 현대그룹에 입사, 현대백화점 천호점장·무역센터점장·현대백화점 H&S 대표이사를 거쳤다. 낙후된 물류 시스템을 바꿔 유통 경쟁력을 높이는 데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다. 반백의 머리와 걸쭉한 목소리로 처음 만나는 사람도 오랜 지기처럼 느껴지게 하는 친화력을 갖고 있다. 홍성원(부사장) 현대홈쇼핑 대표는 현대그룹 종합기획실 출신으로 ‘열린 CEO’라는 의견수렴 제도를 운영, 현대홈쇼핑의 무형상품 경쟁력을 높이는 데 성공했으며, 홈쇼핑업계의 후발주자로서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매일 새벽 집 근처 산 바위에 앉아 하는 명상으로 하루를 연다. 명상에서 얻은 업무 관련 아이디어를 감성적으로 표현한 일일쪽지를 이메일 형태로 아침마다 전직원에게 보내 새로운 업무 활력을 제공한다. 최신 유행가도 따라 부르고 패션 감각을 갖고 있으며 젊은 직원들과도 격의 없는 대화를 나눈다. bori@seoul.co.kr ■ 장남은 백화점, 차남은 H&S 정몽근 현대백화점 회장의 후계 구도는 마무리 수순을 밟고 있다. 정 회장은 이미 오래전부터 두 아들에게 백화점 관련 주식을 증여하며 자신의 지분을 계속 축소하는 과정에 있기 때문이다. 장남 지선(33)씨는 현대백화점 지분 15.72%에 현대푸드시스템의 현대백화점 지분 4.3%를 더해 사실상 20.02%의 백화점 지분을 확보, 최대 주주가 됐다. 차남 교선(31)씨도 지난해 처음으로 부친으로부터 현대백화점 H&S의 주식 56만주(10%)를 증여받아 2대 주주가 됐다. 지선씨는 현대백화점, 교선씨는 현대백화점 H&S로 형제간에 경영권 관할이 가시화된 것이다. 현대백화점 H&S는 여행사 현대드림투어와 기업들의 명절 선물사업을 하는 백화점 특수판매 회사로 이뤄져 있다. 지선씨는 2001년 현대백화점 기획실장(이사)으로 기획·인사·재무·조직관리 등 핵심 업무를 두루 맡아왔다.2003년에는 그룹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부회장 직함을 달면서 지선씨는 전문 경영인 체제로 운영되던 백화점 경영에 점차 자신의 목소리를 내며 경영 전면에 나서고 있다. 백화점 등 계열사들을 세차례에 나눠 한달에 한번씩 경영전략회의를 직접 주재하고 계열사의 투자·인사는 물론 업무 조정·통합 역할까지 진두지휘한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외부에서는 여전히 경영수업 중이라고 생각하지만 정 부회장은 실질적으로 그룹 경영 전반에 걸쳐 부회장의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선씨는 부회장이 되자 마자 어려움에 처했다. 경기침체로 백화점 업계가 불황을 겪으면서 현대백화점은 다른 유통업체와 달리 할인점이 없는 사업구조와 신규사업 진출 부진으로 미래 성장성이 약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정 부회장은 최근 회사의 미래성장 엔진 발굴에 적극적인 자세를 강조한다.“유통이든 유통이 아니든 수익을 내 회사에 도움이 되는 부분에 대해서는 모든 가능성을 열어 신사업에 대해 적극적으로 검토하자.”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회사 역량 강화를 위해 외부 자문도 구하라.”는 제안도 했다. 그렇지만 “사업을 하다보면 구름도 끼고 햇볕도 드는 것”이라면서 자신감을 보이기도 한다. 또 지난 1월 조직개편을 단행, 기존의 경영지원실을 기획조정본부로 승격시키며 조직 장악에 나섰다. 사회공헌 활동에도 관심이 많아 최근 경영전략회의에서 ‘매칭그랜트’제도 도입을 지시하기도 했다. 임직원이 매달 봉급에서 일정 금액을 자발적으로 기부하면 회사에서도 그만큼의 금액을 출연해 사회공헌기금을 마련하는 이 제도는 유통업계에서는 처음 시도됐다. 정 부회장은 사내에서 “과묵하면서도 매우 꼼꼼하고 생각이 깊다.”는 평을 듣는다. 주요 회의에서도 다른 임원들의 의견을 경청한 뒤에 소신껏 자기 의견을 제시한다. 소수의견이라도 타당성이 있으면 흔쾌히 수용하고 정책방향을 수정하는 합리적인 스타일이다. 정 부회장은 가장 존경하는 사람으로 아버지를 꼽는다. 올해 계열사별 신년 업무 브리핑 이후 간부들과 소주잔을 기울이며 “아버님은 말씀하시기 전에 먼저 상대방의 얘기를 듣는 스타일로 나도 아버지처럼 훌륭한 커뮤니케이터가 되고 싶다.”고 말하기도 했다. 웬만해서 지치지 않는 강인한 체력도 아버지로부터 물려받은 자산이다. 동생 교선씨는 지난해 1월 경영지원실 산하 경영관리팀장(부장)을 맡은 데 이어 올해 기획조정본부 기획담당 이사로 경영 수업을 하고 있다. 일을 배우는 단계여서인지 매사에 열심이다. 형 지선씨보다 선이 굵고 상당히 활동적인 성격이라는 얘기를 듣는다. 이들 형제는 압구정동 현대백화점 본사 사무실 4층에서 나란히 근무하고 있다. bori@seoul.co.kr ■ ’숨은 실세’ 우경숙 고문 정몽근 회장의 부인 우경숙(54) 고문은 현대가의 다른 며느리들과 달리 회사 경영에 참여한 활동파다. 현대가의 딸과 며느리들이 대부분 고 정주영 명예회장의 지시로 소리없이 문밖 출입을 했던 집안 분위기를 감안할 때 상당히 이례적인 케이스다. 훗날 고 정몽헌 회장의 부인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경영전면에 나선 것과도 사뭇 다르다. 우 고문은 사실 정 회장과 결혼후 현대가에서도 거의 알려지지 않은 인물이다. 남편을 내조하는 전형적인 주부에 머물렀다. ●비서실 근무하다 며느리 낙점 현대그룹 비서실에서 근무한 인연으로 현대가에 시집와서인지 우 고문은 시부모를 극진하게 모셨다고 한다. 본격적인 백화점 사업을 하기 전인 70년대 후반 울산에서 슈퍼마켓을 운영하던 시절, 우 고문은 수시로 울산 방어진 수산시장에서 ‘참전복’을 공수해 청운동 본가로 보냈다.“정말 복 덩어리 음식이 참전복인 만큼 어른들 건강에 좋다.”며 살이 통통한 자연산만 고집했다. 잘 익은 제철 과일을 챙기는 것도 잊지 않았다. 이처럼 가정사에만 신경쓰던 당시 우 고문의 대외 활동이래야 1985년 백화점사업을 시작하기 전 서울 압구정동 본사의 작은 건물 직원식당에서 창립기념일 등에 참석하는 수준이었다. 우 고문은 회사 행사에서 시어머니인 변중석 여사와 함께 임직원들에게 직접 떡과 과일 등을 담아주는 일을 했다고 당시 직원들을 기억한다. 그러던 우 고문은 백화점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하면서 세간에 알려지기 시작했다. 1990년부터 96년까지 우고문은 상무 직급을 달고 현대백화점의 신상품 개발 담당 업무를 맡았다. 유통업계 후발주자인 현대백화점으로서는 롯데, 신세계백화점과 경쟁하기 위해 고급화·차별화 전략이 절실했던 시기다. 그래서 백화점 PB(자체브랜드)개발에 주력했다. 상품개발부 직원 30여명과 함께 그가 개발한 자체브랜드는 ‘시그너스’‘벨라지’‘아르모니아’ 등이다. 특히 아르모니아는 강남의 전문직 여성들 사이에 한때 붐을 일으킬 정도로 히트를 쳤다. 96년에는 전세계에 10개의 매장만 운영할 정도로 신규 매장 출점에 까다로운 이탈리아 하이패션 브랜드 ‘지비에르돈나’를 압구정점에 유치하는 수완을 발휘하기도 했다. ●명품 브랜드 유치 수완도 당시 상품개발 부문에서 같이 일했던 직원들로부터 우 고문은 “전문적으로 공부를 하지 않았지만 패션을 보는 안목과 미적 감각이 남다르다.”는 평을 들었다. 계절에 앞서 주력 상품을 고르는 과정에도 직접 참여하고 의견을 내놓아 담당 바이어들을 놀라게 하기도 했다. 틈틈이 집에서 그리는 서양화 실력은 수준급인 것으로 알려졌다. 시간이 나면 미술전이나 각종 전시회를 찾는 것도 우 고문의 패션 센스와 맥을 같이 한다는 게 주변 사람들의 얘기다. 그는 최근 몇년사이 점포수 확대와 홈쇼핑 등 사업 다각화가 이뤄지고, 현대백화점이 현대백화점 H&S와 분할되는 과정에서 많은 주목을 받았다. 계열사간 투자, 인사에 관한 업무조정 및 중재가 필요한 시기이다 보니 자연스럽게 그의 역할이 부각됐던 것이다. 때문에 그룹 안팎에서는 ‘우씨’집안에서 백화점 경영을 섭정한다는 소문이 돌기도 했다. 2003년 장남인 지선씨가 그룹 부회장을 맡으면서 우 고문에게 쏠리던 시선은 상당 부분 거두어졌다. 온화한 성품이지만 장남의 후계구도를 굳히는 과정에서 우 고문의 역할이 다소 과장되면서 실제 이미지와는 다르게 알려지기도 했다. 그는 두 아들이 경영에 적극 참여하자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다. 다만 현대백화점 압구정 본점에 사무실을 두고 이곳에서 지인들을 만나기도 하고 백화점 분위기도 살핀다. 가끔 백화점 영업이나 환경에 대해 세심한 조언을 해 매장 관계자들을 놀라게 한다.500평 규모의 현대백화점 본점 옥상을 잔디공원으로 바꿔 고객들의 휴식공간으로 활용토록 한 것도 그의 아이디어다. 지난해부터 백화점 직원과 협력사원이 함께 하는 지역 사회단체 봉사활동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것도 우 고문이 제안했다는 후문이다. bori@seoul.co.kr ●특별취재반 산업부 홍성추 부장 (부국장급·반장) 박건승·정기홍·류찬희·김성곤·최광숙차장 안미현·주현진·류길상·김경두기자
  • 美비자신청 전화 한통으로 OK

    오는 18일부터 미국 비자를 신청하려는 사람은 여행사나 브로커를 찾을 게 아니라 전화기 버튼을 누르는 게 훨씬 낫다. 주한 미국대사관이 전화 한통이면 미국행 비자신청 상담은 물론 인터뷰 예약과 신청서 대리작성까지 해주는 ‘콜센터’를 개소키로 했기 때문이다. 미 대사관의 비자 관련 콜센터 운영은 전 세계에서 우리나라가 처음이다. 외교통상부와 주한 미 대사관은 14일 서울에서 ‘한·미 비자 면제검토 워킹그룹’ 제3차 회의를 갖고 이같은 개선안을 시행키로 합의했다. 개선안이 시행되면, 그동안 2배 이상의 수수료를 지급해 가며 여행사나 브로커를 통하던 상당수 비자 신청자들이 콜센터를 이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비자신청 대리업체 수수료는 4만원선으로 알려져 있는데, 콜센터를 이용하면 2만 8000원만 내면 된다. 상담만 하면 수수료가 1만 9000원이고, 신청서 대리작성까지 하면 9000원이 추가돼 2만 8000원이 되는 것이다. 결제는 전화로 신용카드 번호를 불러주면 된다. 인터넷 신청 수수료는 현행대로 1만 2000원이다. 영어를 하지 못하더라도 콜센터를 이용해 비자신청 상담과 인터뷰 예약 및 신청서 대리작성을 할 수 있으며, 신청자들은 인터뷰 날짜에 대사관을 찾아가 본인사진 제출과 지문스캐닝만 하면 된다. 콜센터 전화번호는 003-08-131420.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韓·中서 불매운동 확산日기업 속탄다

    |도쿄 이춘규특파원|역사교과서 왜곡과 독도 분쟁을 비롯한 주변국과의 영토 갈등, 일본 정부 고위관계자들의 잇따른 망언으로 촉발된 한국과 중국의 반일감정 고조가 일본 기업들에 타격을 주고 있다. 특히 후소샤 교과서 기술을 주도했던 ‘새로운 역사교과서를 만드는 모임(새역모)’을 지원한 기업은 물론 관계없는 기업에도 불똥이 튀어 전전긍긍하고 있다. ● SONY 중국서 시위대 표적 새역모 지원 기업들은 일본 시민단체가 작성한 명단이 인터넷 등을 통해 급격히 유포되자 크게 우려하고 있다. 새역모측에 자금을 지원한 것으로 알려진 기업에는 미쓰비시중공업이나 아지노모토 등을 비롯해 가시마건설, 다이세건설, 시미즈건설, 고마쓰건설공업, 도시바프랜트건설, 동일본하우스, 쇼쿠산주택 등 건설업체가 많다. 다이킨공업, 고베제강소, 스미토모금속, 스미토모중기계공업, 가와사키중공업, 아사히공업,SMK, 이세키농기, 도시바, 후지쓰, 캐논, 스미토모전기공업, 오키전선, 사카구치전열 등 제조업체도 적지 않다. 7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중국에 진출한 일본 기업은 무려 2만여개에 달한다. 상당수는 직·간접 불매운동의 표적이 되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도요타자동차, 소니 등 새역모와 관계없는 기업들도 영향을 받고 있다. 도요타자동차는 3월 한국에서의 렉서스 판매량이 반일감정 고조의 영향으로 급감했다. 소니도 중국에서 자사 판매점의 간판이 시위대의 공격을 받기도 했다. ● TOYOTA 한국서 판매 급감 이에 따라 기업들은 정부 차원에서 한·중 양국과의 관계개선을 서둘러야 한다고 건의하고 있다. 지난달 25일 개막한 아이치 만국박람회도 당초 50만명 가까운 한국인 관광객의 입장을 기대했지만, 기대에 크게 못미쳐 박람회 지원기업들이 울상이다. 한국·중국 관련 여행사와 항공사의 시름도 깊어만 가고 있다. taein@seoul.co.kr
  • 은행 ‘무점포영업’ 확산

    은행 ‘무점포영업’ 확산

    은행권에 ‘무(無)점포 대리점’ 형태의 영업이 확산되고 있다. 직원의 인건비 부담에 짓눌린 은행들이 인원을 적게 투입하거나 다른 업체와의 제휴를 통해 짭짤한 수익을 올리는 이색적인 영업 패턴을 구사하고 있다. 편의점 등에 예금인출·계좌이체 등이 가능한 자동화기기(CD·ATM)를 설치한데 이어 부동산 중개업소와 제휴하거나 소규모의 맞춤형 출장소 또는 이동식 차량점포 등이 갈수록 늘고 있다. 국내 은행들의 이같은 영업 전략은 예금·대출 등을 특정인에게 위탁하는 일본 ‘은행대리점’의 전단계로 볼 수 있다. 관련 규제 완화 여부 등에 따라서는 일본식의 신(新)대리점 형태도 가능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제휴·이동 영업방식 인기 무점포 영업을 하는 대표적인 사례는 부동산중개업소와의 연계다. 국민은행은 ‘KB하우스타론’이란 상품을 개발, 현재 1만 500여곳의 제휴 중개업소를 확보해 고객의 부동산 구입에 따른 대출 등을 이곳을 통해 처리한다. 은행에 들르지 않아도 대출 금리 및 대출 한도 확인부터 대출 신청까지 한꺼번에 가능하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1만여곳의 회원 중개업소는 주택담보대출에 1만여곳의 영업점포를 확보한 효과가 있다.”면서 “이를 통해 주택담보대출 시장의 경쟁 우위를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차량을 이용한 ‘이동식 점포’도 새로운 영업방식으로 자리잡고 있다. 우리은행은 수억원을 들여 움직이는 은행인 ‘우리방카(Bank+Car) 1대를 운영하고 있다. 직원 3명이 상시 근무하면서 각종 은행 업무를 현장에서 처리한다. 하나은행도 특수차량 2대와 미니버스 1대 등 3대의 차량을 개조해 365일 전국을 돌며 서비스를 제공한다. 신규 입주 아파트, 집단대출 아파트, 거래업체 공장 등을 겨냥한다. 명절·추석·휴가철 등에 고객이 몰리는 고속도로 휴게소, 해수욕장, 스키장, 축제, 스포츠행사장도 놓치지 않는다. ●맞춤형 출장소도 확산 국민은행은 올 하반기 외국인근로자와 여행사, 유학원 및 관광특구 등 외환고객 밀집지역에 ‘외환특화점포’ 20여곳을 운영 할 예정이다. 해외이주자 및 해외직접투자, 외국인직접투자 등과 관련해 전문업무를 맡게 될 ‘외환플라자’도 오는 5월중 강남과 강북에 각각 1곳씩 신설키로 했다. 조흥은행은 학교, 법원, 정부청사 등 관공서와 공단, 호텔 등에 83곳의 미니출장소를 집중 운영하고 있다. 서울 명동 롯데호텔 출장소는 외환업무를 주로 하며, 강원랜드 카지노에도 은행권에서는 유일하게 30여명이 24시간 3교대하면서 환전·수표교환 등의 업무를 처리한다. 신한은행은 김포·인천공항 화물청사 등 해외 나들이객을 대상으로 영업을 하고 있다. ●일본식 은행대리점 될까 금융계에 따르면 일본은 은행의 위탁을 받아 예금과 대출을 중개하는 은행대리점 업무를 내년 하반기부터 슈퍼 등 일반기업에 허용하기로 했다. 일반사업자가 은행과 계약을 해, 은행의 예금·대출과 외환업무 등을 맡아 처리하게 된다. 금융연구원 김병연 연구위원은 “일본 은행들은 자체 점포를 통해 자산운용 및 대출 상담업무를 강화하고 예금이나 외화환전 등 간단한 은행서비스는 대리점으로 이전하려는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면서 “이는 금융산업과 관련된 규제 완화가 전제돼야 가능한 일”이라고 말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일본은 대리점을 통한 금융거래가 활발하지만 우리 나라는 수요가 뒤따르지 않아 수익이 담보되지 않는다.”면서 “관련 규제가 있는데다, 대리점 체제로 가려면 은행별로 독자적인 전산망을 구축해야 하는 점도 걸림돌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다른 관계자는 “일반 사업자에게 금융업무를 맡길 경우 고객의 금전적 손실 등의 문제점이 생길 때 위탁처인 은행이 배상책임을 지느냐의 문제도 제기될 수 있다.”고 말했다. 주병철 김미경기자 bcjoo@seoul.co.kr
  • 마우이 갈까…오아후 갈까

    마우이 갈까…오아후 갈까

    펼쳐진 블루의 향연에, 눈이 시원해진다. 머릿속까지 파란 물이 들 것 같다. 에메랄드빛 바다와 그 속에 오염되지 않은 자연, 깊은 푸른 빛을 가진 하늘, 눈부신 햇살, 바다냄새를 가진 바람, 알록달록 시원한 알로하 셔츠, 빨간색 플루메리아를 머리에 꽂은 신비로운 폴리네시아 여인, 다양한 레저시설과 해양스포츠…. 하와이가 아니라면 어느 곳에서도 맛볼 수 없는 것들이다. 어디선가 앤디 윌리엄스의 ‘하와이언 웨딩송’이 흘러나와 준다면 더 이상 완벽할 수 없다. ■ 오픈카 타고 마우이 갈까 우선 마우이(Maui)의 지도를 한번 보자. 두 개의 섬이 맞닿아 있는 모습이 전성기의 엘리자베스 테일러 급 얼굴선에 가는 목선, 요염하게 오른쪽으로 몸을 살짝 비튼 여인의 상체 같지 않은가. 지도로도 아름다운 곳, 하늘에서 내려다 보면 파란 물빛이 사랑스러운 곳, 실제로 접하면 사랑에 빠질 수밖에 없는 곳이 바로 마우이다. 미국의 10대 아름다운 지역의 하나로 선정됐다는 게 헛말이 아니라는 게 느껴진다. ●종합 리조트, 카아나팔리 빼어난 계곡과 산세로 ‘계곡의 섬’이라는 별명이 붙은 마우이는 세계적인 리조트와 골프코스, 해변이 모여 있는 관광 천국이다. 어딜 가나 숨막히는 볼거리를 제공한다. ‘뚜껑’이 열리는 오픈톱 렌터카를 타고 30번 도로를 따라 관광객의 휴양지로 각광받는 카아나팔리(Kaanapali)로 향한다. 옛 아시아 이주노동자에 의해 제당업이 발전했다가 40여년 전부터 본격적인 관광지로 개발돼 고급호텔 체인을 비롯해 대부분의 리조트가 모여 있다. 로맨틱하고 신비로운 바다를 끼고 골프장, 쇼핑센터, 포경산업 전시관인 웨일러스 빌리지(Whalers Village) 등이 줄지어 있는 이곳은 가히 와이키키의 라이벌이다. ●달을 보는 듯, 미래를 보는 듯 세계 최대의 휴화산인 할레아칼라(Haleakala) 분화구에서 마우이의 첫 태양을 맞았다. 새벽 3시부터 서둘러 30번·37번 도로를 번갈아 타고, 꼬불꼬불한 산길을 올라가 넓은 주차장에 차를 세웠다. 구름보다 높은 3055m 지점이라 날씨가 확실히 서늘하다. 두꺼운 점퍼가 그립다. 조금씩 해가 떠오른다. 구름이 많아 명확히 동그란 모습은 아니지만 예의 그 웅장함으로 주변을 물들인다. 처음 하와이에서 접한 바다의 다양한 푸른 빛과 대조되는 강렬한 레드다. 더 잘 보이는 곳을 찾아 돌아다니니 숨이 찬다. 산소 부족이거나, 숨막히는 장엄한 일출 탓이거나. 태양빛을 받아 분화구가 모습을 드러낸다. 태양이 너무 빨리 지나간다는 주민들의 불평에 섬의 신 마우이가 태양을 잡아 가두어 ‘태양의 집’이라 불린다는, 전설처럼 신비롭고 거대한 분화구(바닥까지 700여m에 이르기도 한다.) 주위에 크고 작은 분화구들이 주변에 모여 있다. 흡사 달의 표면과 같은, 지구가 아닌 듯하다. 스탠리 큐브릭이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를 촬영지로 선택했을 만큼 환상적이다. ●역사가 어우러진 곳 할레아칼라만큼 사람들의 시선을 붙잡는 곳이 마우이 서쪽,‘비를 내리는 곳’이라는 이아오밸리(Iao Valley)다. 하와이의 8개 섬을 통합한 카메하메하(Kamehameha)왕과 마우이 군사가 격전을 벌인 곳이다. 전쟁에서 목숨을 잃은 군사의 영혼들이 떠돌아 저녁 7시면 문을 닫는다는 설명이 곁들여졌다. 울창한 열대 우림, 현란한 산세, 바늘을 닮아 ‘이아오 니들’이라 부르는 뾰족한 봉우리 등은 늘 구름으로 덮여 약간은 음산하지만 아름다운 자연에 더욱 강하게 취한다. 계곡 아래에는 한국 이민 100주년(2003년)을 기념한 한국공원이 있어 친근하다.30번 도로를 타로 달리면 마우이 관광의 중심지이자 하와이 왕조시대의 수도 라하이나(Lahaina)를 만난다. 약 40년 전부터 ‘국립역사보호지역’으로 지정돼 도시 전체의 역사적 건물을 복원하는 데 힘쓰고 있다. 도시 중심의 가장 큰 밴연나무(보리수의 일종)는 나뭇가지가 땅으로 떨어지며 뿌리를 내려 마치 수십개의 나무가 심어진 모습이지만 실제로는 한몸이다. 무려 800평짜리 그늘을 만드는, 나무만으로도 자연 지붕을 가진 공원이 된다. ●마우이 노카 오이(마우이는 최고다) 31번 도로를 따라 ‘천국’이라는 뜻의 하나(Hana)를 향해 드라이브를 즐겨보자. 멋진 전망이 끝없이 펼쳐지는 최고의 해안도로다. 와일레아(Wailea) 앞바다의 초승달 모양의 섬 몰로키니(Molokini)에서 즐기는 스노클링은 해양스포츠의 천국 하와이에서도 손꼽히는 즐거움 중 하나다. ■ 렌터카 이렇게 빌리세요 렌터카로 돌아다녀도 헤매지 않을 수 있는 곳이 마우이다. 그만큼 도로망이 간결하다. 택시와 셔틀이 있긴 하지만 렌터카를 이용하는 것이 훨씬 자유로운 여행을 즐길 수 있는 방법이다. 대부분의 관광객이 렌터카를 이용한다. 공항을 벗어난 모든 관광객들이 향하는 곳이 있다. 졸졸 따라가면 알라모, 허츠, 달러 등 렌터카 회사 데스크가 나란히 나온다. 그곳에서 각 회사 셔틀버스로 사무실까지 이동한다. 하와이에서 차를 빌릴 때는 국내 운전면허증, 여권, 신용카드만 있으면 된다. 하와이에선 국제운전면허증이 필요없다. 현금으로 결제할 때 비싼 보증금을 내는 절차를 거쳐야 하므로 신용카드로 결제하는 게 좋다. 한국에서 미리 예약하고 가면 더 저렴하다. 알라모(www.alamo.co.kr) 한국사무소에서 예약하면 15∼20%정도 가격이 떨어진다. 종합보험에도 가입돼 있어 더욱 편안하게 이용할 수 있다. 크라이슬러 세브링급의 스포츠카를 하루 빌릴 경우 일반(자차보험)은 100달러선, 패키지(종합보험, 추가운전자 등)는 150달러선, 보험패키지(종합보험)는 110달러선 정도의 비용이 든다. 시내의 제한속도는 보통 25∼35마일(40∼60㎞), 프리웨이에서는 55마일(90㎞) 정도다. 관광객들에게도 과속 단속이 심하니 제한속도에서 5마일(8∼10㎞)을 넘기지 않는 게 좋다. ■ 바람타고 오아후 갈까 ‘하와이에 다녀왔다.’는 것이 정말 하와이에 간 것일까? 하와이는 하와이 제도의 가장 큰 섬인 빅 아일랜드의 본래 지명이고, 대부분의 관광객이 하와이를 처음 접하는 곳은 제도의 8개 섬 중 하나인 오아후(Oahu)다. 와이키키, 호놀룰루가 있고 전체인구의 80%가 모여 사는 곳이 바로 이곳이다. 오랜 비행으로 여행 전부터 피로가 몰려온다면 먼저 늘 바람이 부는 ‘누아누팔리(Nuuanu Pali·바람산)’에 들러보자. 안경까지 날려보낸다는 이곳에 오르면 호놀룰루 시가지가 내려다보이는 바람만큼 시원한 전망이 몸과 마음을 개운하게 한다. ●오아후의 역사에 젖고 하와이 정치, 경제, 사회의 중심지 오아후에는 주정부청사와 이올라니 궁전((Iolani Palace) 등 하와이의 역사적인 건물이 몰려 있다. 특히 ‘신성한 새’의 의미를 가진 이올라니 궁전은 놓치지 말아야 할 곳이다.1882년 지어진 미국의 유일한 궁전이거니와, 뒤쪽에 시원한 그늘을 드리우는 커다란 밴연나무나 야자수 사이사이 보이는 높다란 건물 등 주위의 조경도 뛰어나 기념촬영 장소로도 좋다. 유명한 진주만도 하와이 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다.1941년 일본이 2시간 동안 90여척의 미군함을 공격해 태평양전쟁을 발발시킨 20세기 대사건의 현장이다. 이곳에 지어진 애리조나 기념관에는 당시의 사진, 기념물, 전사자의 명단 등이 전시돼 있다. 와이키키 주변의 칼라카우아(Kalakaua) 거리는 오아후의 오늘이다. 화려한 밤거리에 마냥 즐거운 젊은이, 흥겨운 힙합래퍼, 길거리 마사지사와 화가 등 하와이의 젊은 문화가 펼쳐진다. 면세점 DFS갤러리아, 세계 브랜드 상점들이 가득한 쇼핑천국이다. ●푸른 바다에 젖고 세계적인 해변 와이키키는 명성 그대로다. 시내를 바라보면 세계적인 호텔이 즐비하고, 푸른 바다는 한가롭게 일광욕을 하기에도, 좀더 먼 바다에서 서핑을 즐기기에도 그만이다.232m 높이의 다이아몬드 헤드(Diamond Head)는 오아후의 명소다. 길이 잘 닦여 새벽 산책삼아 올라가기 좋다. 새벽에 오른 정상에는 하루를 밝히는 벅찬 일출, 서서히 빛을 받으며 드러나는 와이키키, 깊은 파란색을 품은 하늘과 바다 등 자연의 선물이 준비돼 있다. 오아후 끝자락 하나우마 베이(Hanauma Bay)에서는 꼭 스노클링을 즐기자. 땡볕 아래 줄을 서서 입장권을 끊고,9분짜리 영화를 본 뒤 해변까지 걸어가는 과정이 무려 30분. 살짝 짜증나는 이 과정을 견디면 아름다운 해변이 반긴다. 산은 두팔로 해변을 감싼 듯 펼쳐져 있고, 바닷물은 세상 모든 블루톤을 표현한다. 바다 속에는 산호초와 수십종의 열대어가 코 앞에 어우러져 수중카메라를 갖고 있지 않으면 반드시 후회한다. 서핑 명소인 선셋 비치(Sunset Beach)가 있는 북쪽 해안에서는 집채만 한 파도에 대항하는 서핑광의 도전을 구경하자. ●폴리네시아 문화에 젖다 폴리네시아 민족의 생활상을 재현시켜 놓은 폴리네시안 민속촌은 관광객을 위한 종합선물세트다.5만여평의 넓은 부지에 사모아, 뉴질랜드(마오리), 피지, 하와이, 마르케사스, 타히티, 통가 등 남태평양 7개 제도의 모습을 생생하게 재연한다. 민속촌을 가로지르는 수로를 따라 펼쳐지는 민속춤 공연과 사모아 쇼는 강력추천. 특히 사모아 쇼는 나무 마찰로 불을 만들고, 작은 돌멩이 하나로 딱딱한 야자수 열매를 반으로 쪼개는, 원시의 모습 그대로다. 한국말도 곧잘 하는 연기자는 3분마다 폭소를 이끌어내기도 한다. 폴리네시아 민속촌이 낮에 보는 문화관광이라면 알리카이(Aliikai) 선셋 크루즈는 저녁 노을이 지는 선상에서 즐기는, 문화관광의 하이라이트다. 근사한 저녁 뷔페와 하와이안 밴드의 리듬감 있는 음악, 태평양 수평선을 따라 하와이 시내를 물들이는 일몰, 연이어 하나 둘 불이 켜지며 만들어내는 하와이의 야경은 이국의 낭만을 느끼기에 충분하다. ■ 미리 알고 가세요 하얏트 리전시 와이키키는 대부분의 객실에서 멋진 해변을 볼 수 있다. 자체 운영하는 레스토랑 ‘차오메인(Ciao Mein)은 요리경연대회에서 수상한 맛있는 메뉴가 가득하다. 해변가 식당으로 유명한 셰라턴 와이키키를 비롯해 하와이 프린스 호텔, 퍼시픽비치 호텔 등이 추천 호텔. 마우이에서는 카아나팔리에 있는 하얏트 마우이, 웨스틴 마우이, 쉐라톤 마우이, 앰배서더 호텔, 마우이 메리어트 등을 추천할 만하다. 하와이의 한식당은 한국인 입맛에 맛는 요리를 제공한다. 호놀룰루 시내의 ‘신라원’(808-944-8700)은 갈비, 찌개, 냉면, 돌솥밥 등 한국의 거의 모든 음식이 준비돼 있다. 폴리네시아 민속촌 근처의 ‘레인보 캐슬’(808-293-9145)에서는 식당과 면세점을 함께 운영한다. 마우이의 유일한 한식당 ‘이사나’(808-874-5700)는 육류와 찌개류를 제공한다. 된장찌개와 김치찌개가 일품. 하와이 전문 여행사 블루하와이(www.bluehawaii.co.kr)는 마우이 3박, 오아후 1박 등 4박6일 일정의 ‘하얏트클럽 6일’ 상품을 내놓았다. 오아후·마우이의 하얏트 리전시 호텔 숙박, 루아우쇼와 몰로키니 스노클링이 포함돼 있다.220만∼242만원선이다.(02)319-0022. 하와이(오아후·마우이) 글 사진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공익성 예금상품 들어볼까

    공익성 예금상품 들어볼까

    ‘재테크를 하면서 사회공헌까지.’ ‘독도 지키기’를 후원할 수 있는 은행권 상품들이 봇물을 이루면서 재테크와 공익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사회공헌성 금융상품들이 관심을 끌고 있다. 공익기금 마련에도 참여하면서 우대금리 등 쏠쏠한 수익도 챙길 수 있는 상품들이 적지 않다. ●예금하면서 독도 지킴이로 지난달 21일 기업·신한·조흥은행을 시작으로 독도 관련 상품들이 잇따라 출시돼 인기를 끌고 있다. 기업은행의 ‘독도는 우리땅 통장’은 최고 연 3.8%의 금리에 만18세 이하 청소년은 0.1%포인트의 우리금리를 받는다. 지난 1일 현재 6540억원어치가 판매됐다.500만원 이상 가입하면 월 3회까지 자동화기기 사용수수료가 면제된다. 독도여행을 위해 통장을 중도해지하더라도 약정이율이 지급된다. 여행사와 제휴해 독도 여행경비 할인 혜택도 제공된다. 은행측은 고객이 세금을 떼고 난 뒤 받는 이자의 2%에 해당하는 금액을 은행 부담으로 독도 관련 단체에 기부할 예정이다. 신한·조흥은행의 ‘독도후원 정기예금’은 최저 300만원 이상 가입하면 연 3.6%의 금리가 제공된다.4일 현재 두 은행에서 모두 700억원 가까이 판매했다. 두 은행의 가입고객 가운데 각각 30명씩 추첨해 1인당 2장씩 독도관광 상품권을 준다. 은행측은 전체 가입금액의 0.1%에 해당하는 액수를 자체 기금으로 출연, 독도 관련 사업 및 독도경비대 지원을 위해 쓰기로 했다. 우리은행이 8일까지 판매하는 ‘독도지킴이 복합예금’은 연 4.5%의 높은 금리를 제공하는 정기예금과 지수연동형예금(ELD)을 결합해 주가변동에 따라 추가 수익을 올리도록 설계됐다.4일 현재 3300억원 이상 예치됐다.ELD 편입 비율에 따라 최저 3.15%에서 최고 12%의 수익을 추구할 수 있다. 우리은행은 상품판매 수익의 10%를 은행 부담으로 독도지킴이 기금으로 출연한다. 대구은행이 ‘사이버독도지점’을 통해 500억원 한도로 판매하는 ‘독도사랑예금’은 3000만원 이상 가입하면 최고 연 4.0%의 금리를 준다.100만∼3000만원을 예치한 고객도 3.4∼3.9%까지 받을 수 있어 금리 혜택이 크다. 고객이 받는 이자의 1% 만큼을 은행측이 별도 부담해 독도기금으로 조성할 예정이다. ●헌혈·농촌사랑도 실천 헌혈에 참여하면 우대금리를 받을 수 있는 신한·조흥은행의 ‘사랑의 헌혈예금’도 눈에 띈다.4일 현재 7억원 정도 판매됐다. 연 3%의 기본금리에 헌혈 횟수에 따라 최고 3.8%까지 올라간다. 세금우대·생계형뿐 아니라 자유적립식 적금으로 가입할 수 있다. 기업은행의 ‘공익상품 시리즈’도 인기가 높다. 은행 수익의 일부가 고구려 관련 교육·문화사업에 사용되는 ‘고구려지킴이 통장’은 1일 현재 판매액이 1조 7856억원이나 된다. 고구려 유적지를 탐방할 때 보험 무료가입 및 환전 우대서비스도 제공된다.‘효지킴이통장’은 가입자의 부모를 위해 최대 1억원까지 보장해 주는 교통상해보험을 무료로 가입하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하루 10회까지 휴대전화 단문메시지 무료이용 및 금융거래가 불편한 부모에게 매월 용돈을 직접 전달하는 배달서비스도 제공된다. 지난 2월28일 출시된 ‘탄생기쁨통장’은 저출산 시대를 맞아 아이를 더 낳으면 최고 1%포인트까지 금리를 더 준다. 농협의 ‘농촌사랑예금·카드’는 최고 연 3.7%의 금리에 예금·카드 이용액의 0.1%를 농협이 직접 출연, 농촌지원기금으로 활용하는 공익상품이다. 특히 농촌사랑카드는 SK주유소 ℓ당 40원 할인,3개월 무이자할부, 농협하나로클럽 2% 할인, 어학원 수강료 50% 할인 등 다양한 혜택을 준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부고]

    ● ‘난중일기’ 드라마작가 이경재씨 ‘섬마을 선생님’,‘난중일기’ 등으로 유명한 원로 드라마작가 이경재씨가 3일 오전 7시 50분쯤 숙환으로 별세했다.77세. 서울대 치대를 졸업하고 1956년 단막극 ‘코’로 데뷔한 고인은 ‘섬마을 선생님’,‘추적’,‘난중일기’,‘사랑의 종말’ 등의 작품을 집필했으며, 드라마 ‘청실홍실’을 연출했다. 유족으로는 부인 최영희씨와 종은씨 등 3녀가 있다. 빈소는 서울대병원 영안실 8호. 발인은 5일 오전 5시30분.(02)2072-2027. ●김희국(한국수출보험공사 팀장)씨 모친상 김동윤(한국산업은행 차장)씨 시모상 3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6일 오전 9시 (02)3010-2235 ●조희서(서울씨티교회 담임목사)씨 부친상 4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6일 오전 6시30분 (02)3010-2291 ●장동수(미래메디팜 대표)동일(리더스조아 〃)씨 부친상 4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6일 오전 5시 (02)3010-2293 ●이재구(전 구로구 선거관리위원)씨 별세 문호(한일시멘트 경영기획실 품질부장)성호(Jack Classic 사장)은실(우광 기획이사)은미(유경 〃)씨 부친상 진용찬(잠실스파 대표)이광욱(광신정보산업고 교사)씨 빙부상 4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6일 오전 7시30분 (02)3010-2294 ●임태삼(법무법인 새천년 사무장)삼용(사업)영진(현대증권 주엽지점 과장)씨 모친상 4일 목포중앙병원, 발인 6일 오전 10시30분 (061)281-5598 ●김창수(경기일보 기자)씨 빙모상 4일 충남 서산장례식장, 발인 6일 오전 7시 (041)666-0431 ●곽동규(건축업)동환(대항병원 외과과장)동근(안양성심의원 원장)씨 모친상 이용우(한도무역 대표)전성호(Travel Network 〃)씨 빙모상 곽재용(경상북도 공중보건의)씨 조모상 3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5일 오전 9시 (02)3010-2295 ●남헌식(현대증권 동래지점 차장)태식(CJ투자증권 과장)씨 부친상 3일 부산 남천성당, 발인 5일 오전 8시10분 (051)622-0241 ●장용철(전 세경진흥씨름단 감독)씨 부친상 3일 구례병원, 발인 5일 오전 10시 (061)783-4008 ●강윤덕(전 동흥공업사 대표)씨 별세 영석(인네트 대표)인석(대성산업 컴퓨터시스템사업부장)씨 부친상 김경수(정엔지니어링 부사장)이희구(한국생명공학연구원 책임연구원)씨 빙부상 4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6일 오전 9시 (02)3410-6912 ●이대영(전 서울시 안경협회 회장)씨 모친상 3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5일 오전 8시 (02)3010-2238 ●서광현(정보통신부 서울체신청 정보통신국장)씨 모친상 3일 여수 전남병원, 발인 5일 오전 10시30분 (061)691-4451 ●신용재(현대중공업 해외사업기획팀 부장)씨 모친상 3일 울산대학병원, 발인 5일 오전 9시 (052)250-8422 ●박호군(인천대 총장)씨 부친상 4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8일 오전 8시 (02)3410-6915 ●최창호(일간스포츠 스포츠부 기자)씨 모친상 정종희(전 목포수협조합장)씨 빙모상 4일 강남성모병원, 발인 6일 오전 10시 (02)590-2609 ●송병술(전 한국드라이브인 경리이사)씨 별세 준규(우리은행 업무지원본부 과장)진규(모투스에스피 SP제작 차장)씨 부친상 김용준(김천대 전자공학과 교수)씨 빙부상 4일 을지병원, 발인 6일 오전 8시30분 (02)970-8747 ●오춘호(워커힐호텔 구매부장)춘원(유니크여행사 과장)씨 부친상 이승우(KTF 언론홍보팀 과장)씨 빙부상 4일 오전 11시 현대 아산 중앙병원, 발인 6일 오전 8시 (02)3010-22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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