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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사무소서 여권발급 추진

    정부와 열린우리당은 7일 오전 국회에서 협의회를 열어 현재 서울시내 10개 구청에 1개씩인 여권 접수창구를 2∼3개씩으로 늘리고 동사무소에서도 여권 발급 서비스를 실시하는 방안을 논의한다. 또한 당정은 외교통상부 내에 ‘통합발급센터’를 신설해 여행사를 통해 발급받는 단체여권을 직접 처리키로 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변호사 1만명시대] ‘빛’ …전문성 특화로 성공한 변호사들

    [변호사 1만명시대] ‘빛’ …전문성 특화로 성공한 변호사들

    변호사가 특정 분야의 전문지식을 익히려면 투자를 해야 한다. 힘들게 특성화를 했어도 반드시 성공한다는 보장도 없다. 하지만 부동산 경매·금융·개발 분야로 특화한 ‘상운경매LAW’의 대표 이성문(39·사시 36회) 변호사와 국내 최초로 이민·유학·출입국 분야를 전문으로 하는 법무법인 베스트를 만든 박정해(42·여·사시 41회) 변호사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특화는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이들은 모두 경매와 이민 분야에서 전문화를 성공적으로 이룬 사례로 꼽히는 변호사들이다. 이들의 성공 비결은 “변호사라는 타이틀에 안주, 집착하지 말라.”는 것이다. 이 변호사는 경매 브로커에 의해 주도되던 경매 시장에 뛰어들었다. 이 변호사는 김명호, 손영호 변호사와 함께 경매에 입찰하는 사람들에게 법률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법률 상담은 물론 낙찰·대출·개발·매각 등 사후처리 업무까지 원스톱으로 서비스한다. 이를 위해 3명의 공인중개사로 구성된 부동산중개법인과 시행사를 자회사로 두고 있다. 이 변호사는 특화를 위해 필요한 것은 ‘용기’와 ‘사업적 관점’이라고 했다. 이 변호사는 “현실에 만족하지 않고 도전해야만 성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경매 전문가가 되기 위해 건국대의 부동산최고위 과정을 비롯해 전국 대학의 부동산 관련 강좌를 섭렵했다. 박 변호사는 이민 대행업체와 여행사들의 몫으로만 여겨지던 이민·유학·출입국 관리 업무에 진출했다. 지난 2004년 11월 법무법인 베스트를 만들어 이민 상담부터 시작해 모든 절차가 완료되기까지 철저한 법적 자문은 물론 이주 뒤 설계까지 가이드해 준다. 박 변호사도 처음부터 이민 분야에 관심이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 자신만의 전문 분야를 찾기 위해 지방변호사회에서 여는 조세 등 다른 강좌도 들었지만 “이거다.” 하는 생각은 없었다. 그러다 평소부터 관심있던 이민 분야로 눈을 돌렸고, 국내 최초로 설립된 명지대 이민대학원에 변호사로는 처음으로 입학, 전문성을 키웠다. 박 변호사는 “특화는 미리 준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세계의 베이비 부머들 (하)-일본] 퇴직연금·기술력 활용…지역경제 살린다

    [세계의 베이비 부머들 (하)-일본] 퇴직연금·기술력 활용…지역경제 살린다

    |도쿄 이춘규특파원|태평양전쟁이 막을 내린 뒤 1947년과 49년 사이에 태어난 ‘단카이(團塊·1차 베이비붐) 세대’의 정년 퇴직이 내년부터 시작되면서 이들을 모시려는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단카이란 ‘한 덩어리’란 뜻으로 700만명 가까운 이들이 전체 인구의 5% 이상을 차지, 다른 해 태어난 이들보다 20∼50%나 더 많고, 워낙 잘 뭉친다고 해서 붙여진 별명이다. 지방자치단체들은 귀향이나 이주 유인책을 잇달아 내놓고 기업은 거액의 퇴직금과 연금 자산을 지닌 이들을 겨냥해 신상품을 내놓는 한편, 정년 연장과 재고용으로 이들의 숙련 기술을 붙잡기 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다. ●지역경제 활성화·인구감소 대책 차원 일본 기업들이 올해부터 개정된 법률에 따라 정년을 연장하고, 재고용도 시작했지만 은퇴를 택하는 이들이 많은 것이 현실이다. 따라서 인구 감소에 시달리는 지자체들은 이들을 유치하려고 갖가지 아이디어를 짜내고 있다. 자금 능력이 있는 이들을 최대한 늘려 경제에 활기를 불어넣고 인구 유출을 되돌려보자는 취지다. 이들 지자체는 도쿄나 오사카 같은 대도시를 비롯, 농·어·산촌이 많은 고치현, 홋카이도, 아오모리현 등이다. 지사가 수만명의 출향민에게 “고향으로 와 살아주세요.”라고 편지를 쓰는 현도 많다. 혼슈 남쪽 시고쿠섬의 고치현은 지난해 ‘은퇴자타운 구상’을 발표하고, 실무반을 구성해 활동에 들어갔다. 핵심은 도시 직장에서 은퇴하는 단카이 세대가 제2의 인생을 보낼 장소를 제공하고, 이주를 지원하는 것이다. 내년부터는 전담 직원도 배치한다. 고치현이 팔을 걷어붙인 이유는 인구감소가 심각하기 때문이다. 정부 전망에 따르면 2030년 현 전체의 3분의2인 31개 정·촌의 인구가 5000명 미만이 된다. 세수 증대 효과는 크지 않고, 의료비 부담만 늘어날 것이라는 반론도 있지만 “자식이나 손자들까지 이주할 수 있게 하겠다.”는 것이 현의 설명이다. 아오모리현은 7월과 9월 두 차례 ‘아오모리 투어 단카이 돌진 전략’이란 것을 마련했다.5박6일의 현지 관광과 민박체험을 통해 이주를 권장할 방침이다. 비용 대부분을 부담하기 위해 현 예산 1475만엔(약 1억 2130만원)도 확보했다. 홋카이도는 ‘북쪽 대지로의 이주 촉진’을 통해 하코다테시 등과 협력,“살아 보고 마음에 들면 이사 오라.”며 최대 한 달간 시험 거주를 실시하고 있다. 내년부터 3년간 3000가구가 이주해 오면 경제 파급효과는 5700억엔에 달할 것으로 점치고 있다. 겨울 추위 체험 여행도 함께 실시하고 있다. ●두둑한 자금 겨냥 마케팅 활발 철도회사인 JR 동일본은 ‘어른 휴일 클럽’이라는 상품으로 단카이 세대를 겨냥,50∼64세의 남성,50∼59세 여성을 유치하고 있지만 특별히 돈주머니가 넉넉한 단카이 세대를 주표적으로 하고 있다. 운임을 5% 할인한다. 지난해 10월 연회비 2500엔으로 회원을 모으기 시작했는데 반년 만에 10만명을 넘길 정도로 인기를 모으고 있다.JTB 등 여행사들도 1인당 50만엔 이상인 탄자니아 여행상품으로 이들의 주머니를 노리고 있다. 맨션 건설업체나 고급가구 업체들도 빠질 수 없다. 이들 세대 가운데 개인 성향에 따라 도심으로 돌아오려는 경향이 있다는 점에 착안, 이들의 기호에 맞는 맨션이나 고급 브랜드 가구를 판매하고 있다. 아울러 별장 업체들도 이들의 은퇴 후 수요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이들 세대에 친근한 토종 위스키 산토리 ‘올드’도 이들만을 겨냥한 상품을 3월부터 팔고 있다. 이들 세대가 직장에서 중견이 된 1980년대 최고의 인기를 누린 올드가 지난해 전성기의 20분의1도 판매되지 않자 내놓은 고육책이었다. 거액의 퇴직금을 손에 넣는 내년부터는 지자체나 기업의 이들 잡기 경쟁은 더욱 뜨거워질 것으로 보인다. ●산학 연계, 기술과 경험 전수 안간힘 정부도 이들의 공백을 메우는 방안을 마련하는 데 열심이다. 경제산업성과 문부과학성은 이들 세대의 경험과 기술이 묵히게 될까 우려, 공업계 고교에 새로운 교육 과정을 개설하기로 했다. 지역 기업에 필요한 기능공을 육성하기 위해 단카이 세대와 공고생을 스승과 제자로 묶어 주는 것이다. 경제산업성은 커리큘럼 개발을 위해 연간 5억엔을 확보, 전국 50개 지역별로 1000만엔씩 3년간 지급할 예정이다. taein@seoul.co.kr ■ 日 기업 88조엔 여유자금 생겨 |도쿄 이춘규특파원|단카이 세대의 퇴직은 어느 정도로 경제에 영향을 미칠까. 기능 전수가 단절돼 국가경쟁력 하락을 불러올 수도 있지만, 기업의 인건비가 줄어드는 한편 젊은이들이나 여성의 고용기회가 늘고 소비 진작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노무라 증권, 제일생명 경제연구소 등의 추산에 따르면 이들의 퇴직금과 연금 총액은 최대 80조엔(약 658조원)으로 정부 연간 예산과 맞먹는다. 주택대출 상환 외에는 금융자산으로 다시 들어가거나 소비될 것이 분명하기 때문에 금융기관들은 앞다퉈 상품을 내놓고 있다. 미쓰이 스미토모 은행은 지난 4월 회원제 서비스를 시작했다.54세 이상으로 잔고가 500만엔 이상인 고객에게 레저나 건강 소식을 담은 정보지를 보내주고 세미나에도 초대한다. 장기저축이나 투자신탁 등을 통한 퇴직금 운용은 1000만엔 이상이 대상이다. 가시적인 경제 파급효과는 15조엔 이상으로 추산되기도 했다. 광고회사인 덴쓰에 따르면 단카이 세대가 첫 정년을 맞는 내년부터 대량 퇴직하면서 소비가 7조 7762억엔 늘어나고, 물류·건설 등 간접적인 영향을 포함하면 15조 6233억엔의 파급효과가 예상됐다. 후생노동성의 노동경제분석에 따르면 단카이세대의 퇴직에 의해 일본 기업들의 인건비가 경감,“향후 10년간 88조엔의 여유가 생긴다.”고 추산했다. taein@seoul.co.kr ■ 퇴직후 생활 방향제시 |도쿄 이춘규특파원|출판업계도 예외일 수 없다.‘5L’(liberal,laugh,love,link,live)이란 무료 월간지는 단카이 세대의 퇴직 후 생활을 위한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대형 서점에 가면 이들 세대와 관련된 단행본 간행이 붐을 이루고 있다. 특히 지난 5월에는 ‘단카이세대 다음의 일터’(고단샤 출판)라는 책이 나와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전직 통산성 관료 출신인 사카이야 다이치(71)가 감수한 이 책은 60세에 시작되는 새 인생을 위해 새로운 일터를 고르는 방법을 개인의 사례 등을 들어 제시했다. 미쓰이 스미토모 해상보험에서 근무하다 퇴직한 미우라(62)는 당초 주 3일 근무하는 직장을 원했으나 퇴직을 앞둔 3년 전 구조조정 바람으로 마땅한 일자리가 없자 눈을 낮춰 주 3일 근무하고 일급제로 임금을 받는 중소 조경회사에 취직했다. 이밖에 주 3일제 중소기업 근무자, 회사 고문 혹은 식품회사 관리직으로 변신한 사례들과 40대부터 퇴직 이후를 준비한 사례도 소개했다. 아울러 이 책은 주요 변신 분야로 ▲무용·도예 등 교육분야 ▲기술을 활용할 수 있는 가게나 조직(사회봉사활동) 꾸리기 ▲상담업 ▲엔터테인먼트 분야 진출 ▲외국에서의 일본어 교사 ▲유기농·자연농으로의 변신 등을 제시했다. 사카이야는 “퇴직 후 고령기의 새로운 일자리를 구하는 데는 수입, 흥미와 남의 눈을 고려하는 세 가지가 필요하다.”면서 “어린이와 같은 꿈을 갖고 자신이 정말 좋아하는 일에 도전하라.”고 권했다. taein@seoul.co.kr
  • 서울 자치구 민원행정 ‘속도 경쟁’

    ‘만족을 넘어 감동으로….’ 서울 자치구들이 민원처리 시스템의 업그레이드에 나서고 있다. 민원실을 늘려 ‘원스톱’ 민원실을 만드는가 하면 빠르게 민원처리를 한 공무원에게 인센티브도 제공하고 있다. 2일 자치구에 따르면 서초구는 각종 민원을 한 창구에서 한 번에 처리할 수 있도록 각종 민원 업무를 통합 처리해 주는 ‘OK 민원센터’를 설치,11월부터 운영에 들어간다. 지금까지는 건축허가 등 각종 인허가 등록이나 관련 상담을 하려면 해당 부서를 일일이 찾아다녀야 했지만 통합센터가 문을 열면 호적, 등초본, 토지대장 등 모든 증명서 발급에서부터 각종 인허가 등록 민원까지 민원실에서 한번에 처리할 수 있게 된다. 구는 인허가 관련 민원 가운데 간단한 것은 즉시 처리해 주고, 필요한 경우 담당 직원이 직접 민원실에 내려와 상담을 해 주도록 할 계획이다. 서초구는 이를 위해 1층 민원실에 같이 있던 70여평 규모의 여권과를 외부로 옮기고, 민원실을 300여평 규모로 확장했다. 서초구 관계자는 “통합센터가 운영되면 주민들이 구청에서 민원처리를 위해 이곳저곳을 돌아다녀야 하는 불편은 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관악구는 민원 처리 기간을 줄이는 직원들에게 근무 평정 우대 등 다양한 인센티브를 주기로 했다. 구는 출판사 등록, 여행사 등록 등 2일 이상에서 30일 이내의 법정 처리기간 업무에 대해 처리 기간을 단축할 경우 마일리지를 부여해 월·연별로 점수 합산을 거쳐 구청장 표창, 평정 우대, 희망부서 우선 배치 등의 각종 인센티브를 줄 계획이다. 예컨대 법정처리 기간이 3일인 민원을 3일 걸려 마치면 0점,2일 만에 처리하면 1점이 마일리지로 부여된다. 만약 법정처리기간을 넘기면 1일 지연될 때마다 2점씩 감점된다. 관악구는 “이 제도가 시행되면 공무원들의 민원처리 속도가 빨라져 주민들에게 보다 나은 행정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민원업무에서 공무원들의 적극성도 이끌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김성곤 정은주기자 sunggone@seoul.co.kr
  • 北, 아리랑축전·對美전략 연계

    북한이 대(大)집단체조와 예술공연인 아리랑 축전을 취소하기로 함에 따라 남북간 당국간 대화 경색에 이어 민간교류마저 차질을 빚을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북측이 오는 14일부터 가지려던 아리랑 공연 취소 방침을 통보해 오면서 8·15 통일대축전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정부 관계자는 “8·15 통일대축전은 개최될 가능성이 있지만, 좀 더 두고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8일로 예정된 남북 실무협의를 거쳐 봐야 북측의 정확한 의도와 개최 여부를 파악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 지난달 중순 금강산에서 열릴 예정이던 8·15축전과 아리랑 공연 관람 실무협의에서는 아리랑 관람과 관련한 논의는 진행되지 못한 상태다. 아리랑 공연 취소의 표면적 이유는 수해 때문이다. 아리랑 공연장인 평양 능라도 경기장에는 1200여 그루의 나무가 넘어지고 수영장과 도로 등의 시설이 대동강물에 밀려온 수천t의 진흙과 나무토막 및 각종 오물로 뒤덮인 것으로 전해졌다. 공연에 참가할 연 10만명의 인원이 복구작업을 내팽개친 채 막바지 연습에 몰두할 수 없는 상황이라는 얘기다. 아세안안보포럼(ARF)에서 보여준 북측의 태도를 감안하면 민간교류 위축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용선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 사무총장은 31일 “북측이 수재와 국제정세의 흐름을 고려해서 최종 판단할 것”이라며 “북측이 당분간 민간교류에서 주요 사업만 이어가면 민간교류가 위축될 소지도 있다.”고 말했다. 외화벌이 행사인 아리랑 축전 취소로 북의 경제난은 깊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인들의 북한관광을 추진했던 여행사인 아시아퍼시픽트래블은 다음달 10일부터 10월 사이에 약 200명의 미국인을 인솔해 평양과 남포, 묘향산, 개성, 판문점 등을 관광할 예정이었다.1인당 아리랑 공연 관람료는 150달러. 북측의 아리랑공연 취소조치가 미국의 북한관광 금지조치와 맞물려 내려졌다는 점에서 최근의 정세와 무관치만은 않은 것 같다. 북한 노동신문은 31일 올해 한·미 합동 을지포커스렌즈 연습(8월21일∼9월1일)이 다른 어느 때보다 위험하다면서 미국의 전쟁도발이 실천단계에 들어섰다고 주장했다. 신문은 ‘엄중한 군사적 도발’이란 제목의 논평에서 “미국과 남조선 군사당국은 저들의 전쟁연습계획에 대해 연례적인 것이라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광고일 뿐”이라며 “이번 군사연습은 미국이 최근 우리 공화국을 반대해 벌이고 있는 계획적인 적대시 책동과 절대로 무관치 않다.”고 지적했다. 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 美, 북한여행 새달부터 금지

    美, 북한여행 새달부터 금지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미국 정부가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대한 첫번째 경제제재 조치로 다음달부터 자국민의 북한 여행을 금지하기로 했다. 미국측은 이에 따라 한국의 금강산 관광에 대해서도 비슷한 조치가 내려지기를 희망하는 것으로 알려져 대북 제재를 둘러싼 한·미간 갈등 심화가 우려된다. “미 정부 고위 당국자가 29일 미국인의 북한 여행을 독점적으로 주선하는 시카고의 아시아퍼시픽트래블사에 여행금지 방침 입장을 확인해 줬다.”고 이 회사의 월터 키츠 사장이 30일 밝혔다. 키츠 사장은 “금명간 정부 실무자들과 만나 정확히 언제부터 북한 여행 금지가 시행되는지를 확인하겠다.”고 말했다. 아시아퍼시픽트래블은 당초 다음달 10일부터 10월 사이에 약 200명의 미국인을 인솔해 평양과 남포, 묘향산, 개성, 판문점 등을 관광할 예정이었으나 결국 무산되게 됐다. 미국 정부의 북한 여행금지 결정과는 별도로 키츠 사장은 “북한측이 30일 갑자기 평양 방문 불가 방침을 밝혀 왔다.”고 말했다. 북한의 대외 관광을 총괄하는 조선국제려행사는 이날 아시아퍼시픽트래블측에 보낸 이메일을 통해 “폭우로 수해를 입은 데다가 8월 말부터 9월 초까지 핵 추진 잠수함 엔터프라이즈가 참가하는 한국과 미국의 이른바 을지포커스렌즈 훈련 때문에 다음달로 예정된 ‘아리랑 축제’와 체육제전은 올해 열리지 못하게 됐다.”고 통보했다. 이어 “아리랑 축전이 열리지 않으면 귀사의 여행객을 받을 수 없다.”고 밝혔다. 북한측의 통보는 미 정부 당국자의 여행금지 조치가 있은 뒤인 30일 왔으나 미 정부의 결정을 확인한 뒤 내린 조치인지는 알 수 없다. 이로써 북·미간의 인적 왕래 등 각종 교류 중단이 잇따를 것으로 보인다. 조선국제려행사는 이같은 조치에도 불구,“내년 4월15일 고 김일성 주석의 95회 생일과 4월25일 인민군 창건 75주년을 맞아 아리랑 축제와 체전행사가 4월15일부터 5월 초까지 개최될 예정이며,8월15일부터 9월 중순에도 같은 행사가 다시 개최될 것”이라면서 향후 참석을 권유했다. 아시아퍼시픽트래블은 지난해 12월10일 미국 여행사로는 처음으로 조선국제려행사로부터 공식 여행대행사로 선임돼 평양 등의 관광을 준비해 왔다. 미국은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임기말인 2000년 6월 북한에 대한 경제제재를 일부 해제하면서 북한 여행을 자유화했다. dawn@seoul.co.kr
  • [사설] 민생 외면 보여주는 여권 대란

    꼭두새벽부터 줄을 서야만 여권 발급을 신청할 수 있다고 한다. 종로구청의 경우 아침 7시30분에 발급 신청 대기자 700여명이 장사진을 칠 정도라니, 그들이 겪어야 하는 고충과 불편이 눈에 선하다.‘여권 대란’이라 할 만하다. 정부의 국민에 대한 서비스 수준이 아직 멀었음을 보여 준다. 그런데도 해당 관청과 담당 공무원들은 나몰라라 하고 있다고 한다. 여권 발급 신청이 ‘하늘의 별따기’이다 보니 여행사들이 신청을 대행해 주고 수수료에다 급행료 명목으로 10만원까지 받을 정도다. 이는 여권 발급 관련 기관과 공무원들이 얼마나 민의에 둔감한지, 그리고 민생을 외면하고 있는지를 보여 주는 것이다. 아무리 휴가철을 맞아 여권에 대한 수요가 폭증했기 때문이라지만 이제라도 서둘러 국민에 대한 예의를 갖춰야 한다. 문제는 여권 대란이 1년 이상 지속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외교통상부는 여권 발급 대행기관 신설에 필요한 예산을 추가배정받을 수 없을 것이라는 이유로 이같은 사태를 방관하고 있다. 그러나 그같은 태도는 국민 생활을 뒷전으로 여기면서 행정 편의주의적인 사고방식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음을 확인케 해 주는 것이다. 여권 발급은 국민에 대한 가장 기본적인 서비스에 해당한다. 여권 발급 대행기관을 늘리든, 관련 인력을 확충하든, 여권 제작 설비를 더 도입하든 하루빨리 국민의 불편을 개선해야 한다. 전액 국고로 환수되는 여권 발급 수수료 중 일부를 여권 발급 대행기관에 줌으로써 서비스 수준을 높이는 방안도 검토해 볼 수 있을 것이다.
  • [여권발급대란] 대행 수수료 최고 10만원선…신청자 이중고

    여권 대란에 편승해 여행사 등 발급 대행업체들의 악덕 상혼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여권 신청이 ‘하늘의 별따기’이다 보니 많은 사람들이 스스로 여권을 신청하기보다는 대행업체를 찾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1만∼2만원 수준이던 발급 대행 수수료는 최근 5만원(복수여권 기준)까지 치솟았다. 급행료를 더하면 수수료는 10만원선까지 치솟는다. 신청 과정에서 지불하는 인지대는 제외한 금액이다. 수수료가 지나치게 비싸다는 지적에 대해 한 대행사 관계자는 “업체끼리 통용되는 가격을 정했을 뿐이다. 수수료가 비싸다고 생각되는 사람은 구청에 직접 나가 하루종일 기다리면 될 것 아니냐.”고 반박했다. 하지만 급행료를 낸다 해도 여권을 손에 쥐기까지는 ‘일주일’ 이상 걸려 개인이 직접 신청하는 것보다 빠를 것도 없다.D여행사 관계자는 “발급 신청자가 넘치면서 실제 접수 전까지 여행사 캐비닛 속에서 순서를 기다려야 하는데 이 시간을 줄여주는 것이 급행료다.”고 귀띔했다. 결국 일부 여권업체들이 이미 접수된 고객의 순서만 바꿔치기하는 대가로 급행료를 챙기고 있다는 얘기다. 그는 또 “7월 이전에는 기본요금만 내도 2주일이면 여권이 나왔지만 휴가철이 본격화하면서 3주일 이상 기다려야 한다.”면서 “여름휴가 기간 내에 안전하게 여권도 만들고 항공권도 끊으려면 얼마의 급행료를 내는 편이 좋다.”고 말했다. 현재 다른 사람의 여권을 대신 발급받아주는 여권발급 대행 업무는 각 시청에 사전 승인을 받은 업체만 할 수 있다. 승인된 업체라고 해도 하루에 정해진 개수 이상으로는 여권을 발급받을 수 없다. 결국 한 푼이라도 더 받으려는 일부 업체들의 장난에 기본요금을 준 고객들의 여권 발급은 계속 지연되는 셈이다. 취재과정에서 만난 한 여권대행업자도 “여론이 안 좋아지고 감시하는 눈도 많아지면서 내부(공무원)에 수십만원씩 건네주고 2∼3일 만에 나오는 초특급 여권은 정말 받기 어렵게 됐다.”고 말했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피서길에 복구 참여하세요

    “수해 복구현장과 동해에서 보람과 휴식을…”. 강원도가 집중호우 피해로 피서철 관광경기마저 위축되자 ‘수해복구와 관광활성화의 두마리 토끼를 잡자.’며 대대적인 홍보에 나섰다.25일 도에 따르면 해수욕장 입장객이 지난해의 30%수준에 불과하고, 지난 주말 콘도와 호텔 등 주요 숙박업소 예약률이 54%에 그치며, 이달말에서 새달초 예약률도 예년에 크게 못 미치는 73%에 불과하다. 이에 따라 수해복구와 더불어 관광경기 활성화를 위한 단기대책을 마련해 적극 추진키로 했다. 도는 국민을 대상으로 25일부터 새달 17일까지 ‘여름휴가 3일 중 1일은 수해복구에 자원봉사하고 2일은 마음껏 휴가를 즐기자.’는 의미로 ‘여름휴가 3·1·2’운동을 펼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중앙부처와 100대 기업, 대학 등 240여개 기관단체에 협조공문을 발송하고, 주요 포털사이트와 전국 9곳의 발광다이오드(LED)전광판,KTX내 TV화면 자막홍보 등을 실시하기로 했다. ‘여름휴가 3·1·2’ 참여를 희망하는 기관과 단체, 가족, 학생 등에 대해 수해복구 봉사활동 지역을 알선하고, 내년 여름철에 이들을 마을별로 초청할 계획이다. 장기적으로는 단풍철 관광객 유치를 위해 9∼11월 다른 시·도에서 주관하는 관광전 등에 적극 참여, 강원관광 설명회를 개최하고 수학여행단 유치를 위해 8월 중 부산권 초등학교 교사와 운영위원회, 여행사 관계자 등을 초청, 팸 투어를 실시키로 했다. 춘천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문화부 “관광통역사 의무종사제 재도입 추진”

    문화관광부는 무자격 관광통역안내사의 자질문제를 지적한 서울신문 보도(7월19일자 1면)와 관련, 여행사가 반드시 자격증을 소지한 통역안내사를 통해 외국인 여행을 안내하도록 한 의무종사제의 재도입을 검토하는 등 안내사의 수준을 대폭 높이겠다고 19일 밝혔다.문화부 관계자는 “중국 관광객을 상대로 한 관광 가이드의 자질 문제가 제기됨에 따라 가이드의 질적 수준을 한층 높여나갈 방침”이라면서 “현재 의원입법으로 국회에 계류 중인 관광통역안내사 의무종사제 재도입 방안도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의무종사제는 규제개혁 차원에서 1999년 폐지된 바 있다.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삶의 일탈 낯선 세상으로

    삶의 일탈 낯선 세상으로

    북적거리는 도시, 스트레스를 한아름 안겨주던 일에서 뛰쳐나와 “나 이번 휴가에는 정말 푹 쉬고 싶어∼.”라며 울부짖고 있다면. 조금은 독특한 추억과 경험이 담긴 여행을 하고 싶다면. 갈 때마다 다른 느낌을 주는 태국, 그 중에서도 깐짜나부리의 자연에 나를 맡기자. 깊은 산 속, 콰이강가에 걸린 해먹에 누워 좋아하는 음악을 귀에 꽂고 책 한 권 펼치는 순간. 세상만사 모든 시름을 다 벗어버린 ‘나’만이 존재한다. 글 사진 태국 깐짜나부리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태국 콰이강의 깐짜나부리 정글 래프트 깎아지른 듯한 절벽과 수풀이 무성한 밀림 사이를 흐르는 연한 갈색의 강물, 그 위에 둥실둥실 방갈로가 떠있는 그림을 상상해보라. 어둠이 내려앉으면 전등 대신 호롱불에 의지해 길을 밝힌다.TV도, 에어컨도, 컴퓨터도 쓸 수 없다. 완벽하게 세상에서 벗어나 있다. 혹, 그래서 불편하겠다는 생각이 든다면, 이것은 당신이 들어갈 만한 그림이 아니다. 강가에 쳐놓은 흔들거리는 해먹(그물침대)에 누워 음악을 듣고 책을 읽는 ‘극도의 한가로움’이 그려지고, 어느 순간 그런 여유를 동경하는 자신을 발견했다면, 이곳에 당신을 던져보라. # 자연 속에 그려넣은 한가로운 나 우리나라에서 비행기로 5시간 남짓 떨어진, 멀지 않은 태국에는 방콕, 푸껫, 파타야, 치앙마이 등 유명한 여행지가 많다. 방콕에서 서북쪽으로 120여㎞ 떨어진 깐짜나부리도 어떤 면에서는 꽤나 잘 알려진 곳이라 하겠다. 우리나라에는 다소 생소한 지명이지만, 면적상으로는 태국에서 3번째로 큰 지역인데다, 그 유명한 콰이강의 다리가 있으니. 이런 곳에서 어떻게 ‘휴(休)’를 즐길 수 있겠냐고? 성급한 판단은 잠시 접고, 깐짜나부리 시내에서 서북쪽으로 차를 몰고가자. 태국에서도 손꼽히는 천혜의 밀림, 사이욕 국립공원으로 향하는 길이다. 국립공원 안으로 들어가면 연갈색 물이 흐르는 콰이강을 만난다. 이 강변에 있는 작은 선착장에서 롱테일 보트를 타고 달려가면, 바로 그 ‘그림’이 나온다.‘리버콰이 정글 래프트(River Kwai Jungle Raft)’다. # 머리를 비우고, 그냥 자연에 맡기자 콰이강의 연갈색 물은 울창한 밀림, 정글 래프트의 나무 방갈로와 한데 어우러져, 자연스럽고 안정된 그림을 만들어내는 가장 적합하다. 들뜨고 지친 마음을 차분하게 가라앉히는 연한 베이지톤의 그림이다. 이런 곳에서 누군가 내게 전화를 하지 않았을까, 연락을 해야 한다는 걱정은 필요하지 않다. 당장 컴퓨터를 켜서 일을 해야겠다는 생각도 버렸다. 방갈로 기둥 사이에 매달아 놓은 해먹에 누워 MP3플레이어에 가득 채운 음악을 듣는다. 일에 치여 읽지 못했던 책을 폈다. 책장이 술술 넘어간다. 가끔씩 지나는 롱테일 보트가 만들어내는 파도에 해먹이 움직인다. 그네처럼 흔들흔들, 재미있다. 책을 읽다가 눈이 피로해지면 눈 앞에 펼쳐진 울창한 밀림을 바라보며 달래준다. 시력까지 좋아지는 듯하다. 테라스에 누워 선탠을 즐기는 친구와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기도 한다. 어둠이 내려앉고, 호롱불이 리버콰이 정글 래프트를 은은하게 밝힌다. 저녁식사는 양꿍, 쁘리오 완 등 태국음식으로 차려져 있다. 작은 불빛에 의지해야 하는 어둠이 약간 불편하고, 어색하더니 어느새 적응이 됐다. 오히려 아늑한 느낌이다. 강가에 있어 푹푹 찌던 도심의 더위는 이곳에 없다. 바람이 살랑이며 불어와 에어컨이나 선풍기 따위는 필요 없다. 눈을 뜨는 아침부터 잠자리에 드는 밤까지, 스트레스를 벗어버린 편안함과 시간에 쫓기지 않는 넉넉함, 자연에 동화되는 여유를 그저 만끽하면 된다. # 정글 탐험, 몬족 마을 여행도 좋아 이 무릉도원(武陵桃源)에서 활동적인 무엇인가를 해보고 싶다면-그럴 일은 없어보이지만 혹 지루해졌다면- 콰이강으로 뛰어들어 보자. 카누를 타거나, 대나무로 만든 뗏목을 타고 조금 더 멀리 나가서 수영을 즐기는 대나무 래프팅을 해도 좋다. 구명조끼를 입고 잔잔한 물결에 몸을 맡겨 흘러흘러 가는 것도 꽤나 재미있다. 물살이 세지 않아 조금만 발장구를 치면 원하는 방향으로 쭉쭉 전진한다. 방갈로 뒤편 밀림 속에 태국의 소수민족 ‘몬족 마을’을 돌아보는 코끼리 트레킹을 해도 되겠다. 전통 생활 방식을 고수하고 있는 이들의 마을을 찬찬히 둘러보는 것도 이국적인 문화를 만끽하는 방법. 단, 모기약은 필수다. ■ 이곳에서 休~ 리버콰이 리조텔 다듬어지지 않은 자연 속의 산책, 세상에서 벗어난 여유, 여기에 약간의 ‘문명 생활’을 추가하고 싶다면 ‘리버콰이 리조텔(River Kwai Resortel)’이 딱이다. 사이욕 국립공원 선착장에서 롱테일 보트를 타고 달려가면 밀림을 배경으로 한 목조 건물이 나타난다. 이곳이 리버콰이 리조트다. # 밀림을 정원 삼아 산책하는 맛 선착장에서 보면 그리 넓어보이지 않는 2층 건물이 이 리조트의 본관이다. 롱테일 보트에서 내려 로비로 올라가는 곳곳에 태국 전통 장식품들이 놓여있어 작은 박물관 같다. 로비 한쪽에 맑고 푸른 물이 가득한 수영장과 콰이강이 한눈에 들어오는 레스토랑이 있고, 방갈로로 가는 길에는 ‘매점’도 있다! 확실히 정글 래프트보다는 현대적이다. 50여채의 방갈로가 숲 속에 난 좁은 길을 따라 띄엄띄엄 놓여있다. 함부로 나무를 자르거나 길을 내는 등 밀림을 훼손하지 않고 방갈로를 짓다 보니 이렇게 방갈로들이 멀찍이 놓여졌단다. 자연을 보호하고자 함이었지만, 결국은 울창한 밀림을 리조트의 정원으로 만들어버린 셈이 됐다. 다양한 허브를 재배하는 허브공원이 가까이 있어, 은은한 허브향이 풍겨온다. 밀림을 정원 삼아 산책도 하고, 자연 아로마 요법으로 마음까지 다스린다. 조금 더 걸어가면 태국에서 손꼽히는 규모(길이 280m)의 ‘라와동굴’ 표시가 나온다.107개의 계단을 올라 동굴로 들어갔다. 온갖 기이한 형상으로 만들어진 자연 인테리어로 동굴 안이 화려하게 장식돼 있다. 동굴 안 햇빛이 들어오는 곳에 불상이 덩그러니 놓여있는 것도 독특하다. 역시 독실한 신자가 많은 불교국가답다.(어른은 200바트, 아이는 100바트) # 여유 속에서 찾는 알찬 즐거움 평상시에 태국식당에서 먹어본 얼큰한 국물 ‘양꿍’과 볶음국수 ‘팟타이’를 직접 만들어보는 시간은 이곳에서 준비한 독특한 코스다. 주방장이 직접 나와 태국의 채소, 양념 등을 소개하며 만드는 법을 설명한다. 커다란 팬을 들고 온갖 재료를 넣으며 요리를 직접 만들어 보고, 한끼를 즐기는 재미있는 시간이다. 통돼지 바비큐 뷔페와 캠프파이어가 이어지며 리조트의 밤이 저문다. 연갈색의 콰이강물과 대조되는 깨끗한 수영장에서 물장구를 치거나, 햇살을 즐기는 선탠을 해도 좋다. 콰이강에서 카누, 수영, 대나무 트레킹을 즐기고 온 뒤 피곤함이 밀려온다면 산들바람을 느끼며 태국 전통 마사지를 받아보자. 호사가 별건가. 몸이 노곤해지며 피로가 풀리고 정신이 맑아지는, 여기서 누리는 이것이 바로 호사다. # 여행 정보 ■ 가는 길:태국 방콕의 북부터미널에서 깐짜나부리로 가는 에어컨버스(120바트·100바트는 약 2600원)가 매일 오전 2차례 출발한다.3시간 정도 소요. ■ 여행상품:㈜황금깃털여행(마타하리)는 태국전통안마, 바비큐 파티, 코끼리 트레킹, 뗏목 트레킹(또는 카누), 태국 전통음식을 만드는 쿠킹 클래스 등이 포함된 ‘리버콰이 리조텔’상품을 89만원에 준비했다. 편안한 휴식을 즐길 수 있는 ‘리버콰이 정글 래프트’ 는 79만원. 두 상품 모두 콰이강의 다리, 담넌 사두악 수상시장, 사이욕 너이 폭포, 전쟁박물관 등의 일정이 포함돼 있다.3박5일. 1577-2585,www.goldtravel.co.kr ■ 이곳 뺀다면 아니온만 못하리 # 휘파람이 들려오는 듯, 콰이강의 다리 제2차 세계대전에 지어진 미얀마로 넘어가는 철도용 다리. 영화 ‘콰이강의 다리’(1957년)의 배경이 된 곳이기도 하다. 푸른 숲으로 둘러싸여 흐르는 연갈색의 콰이강은 전시 상황이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고즈넉하다. 다리 위를 걸으면 멀리서 경쾌하면서도 비장한 콰이강의 휘파람 행진곡이 들려오는 듯하다. 다소 허술하게 관리되는 곳도 있어, 발 아래 흐르는 황토빛 강물이 그대로 보이기도 한다. 고소공포증이 있는 경우라면 다리 전경만 보는 것이 좋을 듯. 난간의 모양이 아치형이 아닌, 사다리꼴로 된 곳이 폭파 이후 복구된 부분이다. 콰이강의 다리 위를 달리는 기차는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2시까지 운행한다.20바트. 기차가 지날 때에 대비해 곳곳에 대피공간이 있다. 주로 일본인이 많이 오는 편. 적어도 다리를 만들 당시는 일본이 ‘패전국’이 되기 전 ‘점령국’이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근처 수상 레스토랑(Floating Restaurant)에서 콰이강을 보며 맛있는 태국음식을 먹을 수 있다. 유명 관광지의 식당인 만큼 다른 곳에 비해, 또 보통 태국의 물가에 비해 약간 비싼 편이다. 대다수의 메뉴가 100바트 이상. # 전쟁 관련 갤러리, 전쟁박물관 콰이강의 다리 근처에 ‘제쓰 전쟁박물관(JEATH War Museum)’이 있다. 세계대전 당시 태국에서 일어난 전쟁에 참가했던 일본(Japan), 영국(England), 미국(America), 태국(Thailand), 네덜란드(Holland)의 앞글자를 딴 이름이다. 당시 일본군의 무기와 사진들을 전시해 놓았다. 또 콰이강의 다리 건설 당시의 열악하고 잔혹한 환경을 밀랍인형을 통해 보여주고 있다. 조악해보이는 인형의 모습이 오히려 더욱 잔인하고 사실적으로 보인다. 입장료 20바트, 오전 8시30분부터 오후 4시30분까지. # ‘태국스러운’ 시장, 담넘 사두악 서민의 생활을 보고 싶다면 시장을 가라고 했다. 태국인의 순수함이 남아있는, 방콕 근처에서 가장 크고 활발히 움직이는 수산 시장이 바로 이곳. 황토빛 짜오프라야강 곳곳에 나무로 지어진 주택들과 배를 타고 물건을 파는 사람들이 모인다. 비좁은 수로를 황야우라는 배들이 부대끼며 다니는 진풍경이 펼쳐진다.1시간 정도 구경을 하면서 싱싱한 과일, 먹을거리, 수공예품들을 즉석에서 구입할 수도 있다. 황야우 빌리는 데 500∼1000바트 정도. # 사이욕 너이 폭포 깐짜나부리 외곽 열대밀림 지대인 ‘사이욕 국립공원’ 안에 있는 폭포. 큰 규모의 폭포가 ‘사이욕 야이’, 그보다 작은 것이 ‘사이욕 너이’다. 비가 많이 오는 우기에는 사이욕 너이가 폭포의 웅장함을 즐기기에 가장 좋은 경관을 연출해 관광객이 많이 찾는다. ■ 축제의 천국 말레이시아 말라카 ‘치트라와르나 말레이시아(citrawarna malaysia)’.‘말레이시아의 색깔’이란 뜻의 말레이어로 다인종·다문화 국가인 말레이시아의 다양한 색깔을 한껏 뽐내는 축제다. 지난 8일 개막돼 말레이시아 전역을 뜨겁게 달궈가고 있다. 독립기념일 축제나 메가세일 축제 등 연이은 축제의 신호탄이기도 하다. 이 축제의 개막식에서 사이드 시라주딘 말레이시아 국왕은 2007년을 ‘말레이시아 방문의 해’로 공식선포하기도 했다. 내년은 영국으로부터 독립한 지 50주년이 되는 해. 그동안 이룩한 정치적 안정과 경제적 풍요 등의 바탕위에 관광지로서의 명성 또한 한층 업그레이드시키겠다는 것이다. 엄격한 회교율법이 지배하는 말레이시아 여행에 매력을 못 느끼는 사람들이 적지 않았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조용하고 자연친화적인 분위기속에 다양한 색깔을 숨겨둔 말레이시아의 관광지들에 주목하는 사람들 또한 점차 늘고 있는 추세. 그중의 한 곳이 말라카다. 스펙트럼을 통해 뿜어져 나오는 빛처럼 동서와 고금을 아우르는 다양한 문화가 살아 숨쉬는 곳이다. 말레이시아의 심장, 쿠알라룸푸르 또한 빼놓을 수 없는 여행지. 세계적 랜드마크인 페트로나스 트윈빌딩 등의 현대적 건물이 눈을 부시게 하는가 하면, 도심에서 1시간거리인 부키팅기 같은 고산지역의 원시림이 폐부를 씻어주기도 한다. 그곳에 야자수 늘어진 해변은 없다. 그러나 말레이시아의 역사와 문화의 향기를 느껴보고 싶다면, 그네들만의 다양한 전통과 생활상을 들여다보고 싶다면 결코 지나쳐서는 안 될 곳이다. 팔색조의 현란한 날갯깃과 같은 다양한 색깔을 가진 나라 말레이시아. 물이랑 열대과일 몇개 싸들고 팔색조의 중심부를 관통해 보자. 글 사진 말레이시아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역사의 향기 가득한 말라카 말라카는 말레이시아에서 가장 오래된 역사의 도시.‘말라카의 역사는 말레이시아의 역사’라는 말처럼 옛것과 새것, 동양과 서양이 절묘하게 융화되어 있는 곳이다.14세기말 수마트라섬에서 쫓겨온 한 왕자에 의해 세워진 말라카 왕조는 해상 실크로드의 동방거점으로 성장하며 풍요로운 시절을 구가했지만,1511년 포르투갈의 침공으로 멸망한 이후, 수백년에 걸쳐 네덜란드와 영국 등 유럽열강의 지배하에 놓이게 된다. 이같은 외세 통치기간의 역사가 토착화되면서 동서양의 문화가 혼재된 독특한 문화를 형성하게 된 것. 말라카 관광은 현지인들이 에이 파모사(A´ Famosa)요새라고 부르는 산티아고 요새(porta de santiago)에서 시작된다. 포르투갈의 점령 직후 세워진 난공불락의 요새.1641년 네덜란드의 침공으로 파괴됐다가 정복자들의 손에 의해 복원된 다음, 다시 영국과 일본 등의 공격을 받아 정문외에는 흔적도 없이 사라져 버렸다. 질곡으로 점철된 말레이시아 역사를 웅변하고 있는 곳이다. 하모니카를 불며 관광객들의 동정을 자극하는 악사를 뒤로하고 산티아고 요새 뒤쪽 언덕을 오르면 세인트 폴 처치(St.Paul´s church). 포르투갈의 그리스도교 포교 거점지였지만, 이곳 역시 가톨릭을 박해하던 네덜란드와 영국의 공격으로 파괴되어 벽만 남아있다. 요즘엔 ‘밤이면 밤마다’ 말라카 해협을 배경삼아 내레이션 쇼가 진행되고 있다. 세인트 폴 교회앞에 서 있는 프랑스 신부 성 사비에르(St.Xavier) 동상의 왼쪽손이 가리키는 대로 언덕을 내려오면 스태더이스 광장이다. 말라카 왕국부터 외세 통치시절과 현재까지의 유물들이 보관된 스태더이스기념관, 네덜란드 건축 양식의 크라이스트 처치 등이 있는 곳이다. 얼핏 보기에도 유럽의 시골마을을 그대로 옮겨 놓은 듯한 인상을 받는다. 스태더이스 광장 왼쪽의 존커 스트리트(Jonker Street)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골동품 골목이다. 수백년된 골동품을 파는 가게들과 불교·이슬람교·힌두교 사원이 모여있는 평화의 거리, 그리고 기념품 등을 파는 가게 등이 뒤섞여 있다. 이곳 상권을 주름잡는 사람들은 화교. 그래서인지 중세유럽식 건물에 중국식 홍등이 매달려 있는 모습을 종종 볼 수 있다. 조그마한 기념품은 이곳에서 준비하는 것이 좋다. 공항 면세점보다도 가격이 저렴한 편이다. 유적지외에 특별한 관광코스가 없는 이곳에서 말라카 강(강이라기보다는 수로에 가깝다)을 따라 뱃놀이를 즐겨보는 것도 색다른 재미. 강변에 빼곡히 들어선 전통가옥들과 허름한 현대식 건물에 매달린 빨래들, 그리고 개흙을 뒤져 조개를 잡는 사람 등 현지인들의 생활상을 한눈에 들여다볼 수 있다. 거리가 다소 짧은 것이 흠. 날은 무더운 데다 이곳저곳 구경 하며 돌아다니느라 다리는 아프고…. 숙소까지 편하게 가는 방법을 찾는다면 트라이쇼(trishaw)가 제격이다. 트라이쇼는 세발 자전거 모양을 한 일종의 인력거. 스태더이스 광장이나 존커 스트리트 등에서 흔히 볼 수 있다. 꽃으로 장식된 트라이쇼에 앉아 야자수 나뭇가지에 걸린 석양을 바라보자면 남국의 정취가 여실히 느껴진다. # 말레이시아의 심장 쿠알라룸푸르 “자동차 기름값보다 사먹는 식수값이 비싼 나라”라는 가이드의 설명이 귀를 의심케했다. 휘발유는 1ℓ에 600원-그것도 최근에 올랐기 때문이란다- 정도. 식수는 300㎖가 채 못 되는 페트병에 800원 가까이 된다. 혹시 이 나라 부자들은 물을 낭비하는 자식들에게 “물을 돈쓰듯 한다.”고 야단칠는지도 모를 일이다. 서울 뺨치는 차량숲을 지나 세계적인 랜드마크, 페트로나스 트윈타워앞에 섰다. 높이가 452m에 달하는 세계 2위의 마천루다. 쌍둥이 건물로는 세계 최고층 건물이다. 이슬람 모스크 형태를 하고 있는 둥그런 지붕을 밑에서 올려다 보자니 뒷목이 뻐근할 지경. 하지만 이 건물 한쪽을 국내의 한 건설업체가 지었다는 설명에 뻐근함은 곧 으쓱거림으로 바뀌어 졌다. 쿠알라룸푸르 전경을 감상하기에는 KL타워만한 곳이 없다. 특히 야경이 아름다워 ‘다이아몬드 인 블랙(diamond in black)’으로 불리기도 한다. 선웨이 라군(sunway lagoon)리조트도 그냥 지나치면 서운한 곳. 서울 잠실의 롯데월드와 경기도 용인의 캐리비안 베이를 합쳐놓은 듯한 대형 테마파크다.2m에 달하는 파도풀장과 170m짜리 인공해변, 그리고 공원 전체를 가르는 길이 400m의 초대형 현수교가 이곳의 자랑거리. # 서늘한 고원(高原) 부키팅기 푹푹 삶는 듯한 도심의 열기를 피하고 싶다면 쿠알라룸푸르에서 불과 1시간 거리에 있는 부키팅기를 찾아가 보자. 말레이어로 ‘높은 언덕’이란 뜻을 가진 곳. 해발 1400m 고원에 위치해 우리나라의 초가을 날씨를 연상케 할 만큼 선선하다. 연평균 기온은 18∼20℃정도. 현지인들이 ‘여름에는 가죽점퍼, 겨울에는 밍크코트’를 입고 찾는단다. 그래서인지 ‘밍크코트’는 몰라도 긴팔옷을 입은 사람들은 간간이 눈에 띈다. 말을 빌려타고 울울창창한 밀림지대를 둘러보는 프로그램이 권할 만하다. 유의할 점은 음료수나 과자 등의 가격이 쿠알라룸푸르 시내보다 무려 6∼7배에 달할 만큼 비싸다는 것. 또 다른 자랑거리는 골프코스다. 동남아 골프 여행객들 사이에 간간이 회자되는 곳.18홀 규모에 총길이는 6312m다. 페어웨이의 기복이 심해 난이도는 높은 편이다. 하지만 워낙 시원한 곳이니 잘 안 맞는다고 ‘열받을’ 일은 없을 듯하다. # 싱마타이 여행 떠나볼까 10일이상의 동남아시아 배낭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그리고 태국 등 3개국을 돌아보는 ‘싱마타이 여행’을 고려해 볼 만하다.3국을 연결하는 철도와 선박, 버스 등의 교통편이나 게스트 하우스 등 숙박시설이 잘 정비되어 있어 별다른 불편함없이 여행할 수 있다.3개국 모두 우리나라와 비자면제 협정이 맺어져 있는 것도 장점. 체류기간이 30일 이내라면 별도의 비자가 필요없다. 싱가포르(visitsingapore.com), 말레이시아(mtpb.co.kr), 태국(tatsel.or.kr) 관광청 홈페이지에서 자세한 여행정보를 얻을 수 있다. 말레이시아 현지여행사인 FM투어(myfmtour.com)의 윤지환씨, 싱가포르 룩 싱가포르여행사(65-6270-8812)의 정 실장(looksingapore@yahoo.co.kr), 그리고 태국 필그림 여행사(66-1-510-0101)의 임 실장(pilgrimthai@hotmail.com ) 등을 통해서도 현지정보를 얻을 수 있다. 엔투어(www.ntour.co.kr) 등의 여행사에서는 ‘싱마타이 기차 배낭여행’ 상품을 팔기도 한다.90만∼120만원선. # 여행정보 ●말레이시아는 차량통행 방향이 우리와 반대. 횡단보도 또한 없는 곳이 많다. 도로를 건널 때 각별히 조심해야 한다. ●고온다습한 아열대 기후지만, 호텔 등에 냉방시설이 잘돼 있어 긴팔 옷 하나쯤 준비하는 것이 좋다. ●물인심이 짠 편이다.4성급 호텔인 데도 음료수가 비치되지 않은 경우가 많다. 심지어 미니바가 텅 비어 있기도 하다. 숙소에 들어가기 전 음료수 등은 미리 사둘 것. ●사먹는 식수는 ‘drinking→air mineral→mineral water’ 등 3등급. 물갈이 등에 민감한 사람이면 ‘air mineral’이상을 마시는 것이 좋다. ●욕실에 드라이어나 면도기 등 생활용품이 비치되지 않은 경우도 흔하다. ●전기용품을 사용하려면 국내에서 3핀 어댑터를 준비해 가야 한다. 전압은 220v. ●호텔 등에서 지급하는 영수증은 반드시 확인하고 꼼꼼하게 챙겨둘 것. ●국제전화 요금이 엄청 비싼 편. 출국전에 국제전화 카드를 준비하는 것이 좋다. ■ 싸고 재미난 해외여행 본격적인 여름휴가철이 시작된다. 해외여행을 계획하고 있는 사람들을 위해 올여름 가볼 만한 해외 여행지를 소개한다. 유럽, 남태평양 등 좋은 곳도 많지만 시간과 경제적인 여건을 생각하면 동남아나 중국쪽을 권해본다. 동남아를 제집 드나들듯 돌아다녔다는 엔투어(02-775-0900,www.ntour.co.kr)의 김신철 동남아 팀장이 일반적인 패키지 여행이 아닌 저렴하고 새로운 여행 방법과 여행지를 소개한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태국, 가이드없이 떠나보자 가족이 함께 해외를 간다면 ‘돈’이 만만치 않게 드는 것이 사실이다. 태국 전지역을 싸게 여행할 수 있는 타이항공의 에어텔 프로그램인 로열오키드 할러데이스(ROH)를 이용해보자. 어른 두명이 ROH를 이용하면 12세미만의 아이 한명은 ‘공짜’로 경제적인 부담이 확 줄어든다. ROH는 패키지 여행이 아닌 전 일정에 가이드나 인솔자가 없이 오붓하게 가족들만이 즐기는 자유여행이다. 옵션이나 쇼핑의 강요도 없고 팁을 요구하는 것도 없다. 미리 가고 싶은 곳과 일정을 정해서 움직이면 된다. 공항과 호텔이나 여행지로 픽업서비스가 포함되어 있어 자유여행을 처음 떠나는 가족이라도 전혀 어려움이 없는 새로운 상품이다. 가능한 도시는 방콕, 푸껫, 파타야, 크라비, 코사무이, 치앙마이 등 태국의 주요 관광지이며 상품가격은 왕복항공료와 조식이 포함된 숙박 2박, 그리고 픽업서비스를 포함하여 1인 45만원부터다.(02)775-0900. # 열차를 타고 떠나는 동남아 싱가포르-말레이시아-태국을 잇는 철로를 이용해 이들 나라를 돌아보는 ‘싱마타이.’ 전세계 배낭여행객들이 가장 선호한다는 동남아 3개국의 관광청이 오랜기간 준비해 온 야심찬 프로젝트다. 유럽여행의 전유물처럼 여겨지던 ‘야간열차를 타고 국경을 넘는’ 기차여행의 낭만을 동남아에서도 즐길 수 있게 됐다. 각국의 서로 다른 문화를 체험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 또 앙코르와트가 있는 캄보디아나 홍콩 등 동남아 전 도시로의 연결이 가능해 새로운 경험을 원하는 사람들에게 권하고 싶은 여행이다. 가장 인기 있는 상품은 ‘싱마타이 simple 푸껫 10일’. 싱가포르나 쿠알라룸푸르 같은 대도시 여행과 야간열차 이동으로 피곤해진 심신을 태국 푸껫의 아름다운 해변에서 잠시 쉬었다 갈 수 있는 상품이다. # 아름다운 자연과 맥주를 좋아하는 사람 모여라 깨끗한 산과 바다, 문화 유적지가 어우러진 맥주의 도시 중국 칭다오(청도)는 요즘 인기 상한가. 칭다오가 관광지로 주목 받는 이유는 아름다운 산과 해변·섬뿐 아니라 시내에는 여러 나라의 독특한 문화를 담은 건물들, 다양한 쇼핑거리와 저렴한 해산물 그리고 무엇보다 빠질 수 없는 칭다오 맥주까지 세계적인 여행지로서 모든 조건을 갖춘 곳이기 때문이다. 중국의 대표 맥주 칭다오 맥주의 고장인 칭다오는 동아시아에서 가장 큰 해수욕장인 제1해수욕장에서 물놀이뿐 아니라 칭다오의 상징인 잔교를 걸으며 산책도 하고 저녁엔 시원한 칭다오 맥주 한 잔으로 일상을 잊고 쉬기에 그만이다. 특히 매년 8월에 열리는 ‘칭다오 맥주 페스티벌’은 전 세계 20개 유명 맥주 회사들이 참가하는 세계 최대 맥주축제.10일이 넘는 축제 기간동안 온 도시에 맥주 파티가 열려 우리를 더욱 즐겁게 한다. 올해는 8월13일에 축제가 시작된다. # 세계 7대 불가사의 앙코르와트로 떠나는 사원여행 영화 툼레이더의 촬영 장소로 잘 알려진 앙코르와트는 동남아 전체를 호령했던 크메르 제국의 수도인 시엠리아프, 그리고 그 속에 남아있는 수천 개의 사원들을 가리킨다. 신을 위해 지어진 신전인 이곳은 분명 인간의 세상이 아닌, 신의 세상이다. 유럽과 동남아 여행을 한 사람이라면 이번 여름 꼭 앙코르와트에서 ‘신’들을 느끼며 세속의 때를 벗기를 권한다. 앙코르와트 유적군 외에도 시엠리아프 시내에 있는 올드(old)마켓에서는 현지인들의 생활상을 엿보고 저렴한 기념품도 살 수 있다. 요즘 젊은이들이 가장 관심이 있는 여행지 중 하나이다. # 유토피아 ‘샹그릴라’를 찾아서 영국의 작가 젬스 힐턴의 베스트 소설 ‘잃어버린 지평선’의 배경이 되었던 중국 윈난성. 태곳적 웅장한 아름다움을 그대로 간직한 ‘실존하는 유토피아’라고 불린다. 미얀마, 베트남, 라오스와 국경을 접하고 있는 윈난성에는 티베트, 리수족, 라오족 등 약 26개 소수 민족이 살고 있다. 이들이 함께 만들어 가고 있는 독특한 전통과 풍습도 전세계 여행객들이 운남성을 찾게 하고 있다. 윈난성의 대표 도시인 다리와 리장에는 마치 수천년전으로 돌아간 듯한 고성이 그대로 간직되어 있고, 특히 윈난성의 쿤밍은 세계 배낭 여행자들이 모여 서로 정보를 교환하고 같이 여행을 떠나는 곳으로 변신하고 있다.
  • 무자격 가이드들 황당한 역사 왜곡

    무자격 가이드들 황당한 역사 왜곡

    “조선이 발명했다는 자격루·측우기는 중국에서 건너간 것이다.”“고려청자는 중국 당삼채를 본떴다.” 국립민속박물관은 중국어 관광통역안내사에 대한 ‘암행감찰’ 결과를 받아들고 깜짝 놀랐다. 상당수가 불법 체류 중인 화교나 조선족인 이들 무자격 통역안내사들이 퍼뜨리는 우리의 역사와 문화에 대한 잘못된 지식이 도를 넘어섰기 때문이다. 중국의 동북공정에 따른 고구려사 왜곡 시도가 심각한 가운데 자질이 낮은 안내사들의 설명마저 문제가 많다는 소문이 자자하자 국립민속박물관은 예산에도 없던 전문연구원을 지난해 10월 뽑았다. 박물관을 찾는 중국인 관광객들 틈에 이들을 ‘잠입’시켜 200명에 이르는 안내사들의 통역을 엿들어 본 결과, 우리의 역사를 멋대로 왜곡하거나 주관적인 설명에 치우친 사례가 수두룩했다. ●엉터리 설명에 멍든 문화 모니터링 결과에 따르면 어느 안내사는 국립민속박물관 제1전시실의 한반도 위성사진에 대해 “한국은 오래전부터 중국의 속국이었다. 한반도는 토끼 모양이며 제주도는 토끼가 싼 똥”이라고 비하했다. 심지어는 “한글은 세종대왕이 술을 마시고 네모난 창살을 보고 만든 것이다.”“한국 궁의 모든 건축양식은 중국 것을 그대로 본떴다.”고 잘못 설명하는 안내사들도 있었다. 박물관 전시물들이 진품이 아니며 진품은 일본에 있다거나, 우리 전통악기가 중국 악기와 같다는 등 역사적인 배경이 뒷받침되지 않은 설명도 많았다. 삼국시대 복식과 금속활자도 중국의 것과 같으며, 신라왕경과 발해 정효공주묘 등은 중국의 묘를 그대로 옮겨 놓았다는 안내사가 있는가 하면, 고구려 복식을 고려시대의 것으로, 고려 복식을 조선시대 것으로, 당의를 혼례복으로 설명해 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중국어 안내사들의 이같은 문제는, 이들 대부분이 정식으로 자격증을 취득한 사람들이 아니라 불법 체류 중인 화교나 조선족이기 때문이다. 한국관광통역안내사협회 관계자는 “여행사들이 싼값에 안내사를 쓰다 보니 자격증 소지자보다는 무자격자를 선호한다.”면서 “제대로 된 교육을 받지 않은 무자격 안내사들이 외국인에게 왜곡된 지식을 심어줄 우려가 크다.”고 말했다. 문화관광부와 통역안내사협회에 따르면 중국어 안내사 자격증을 가진 2500여명 가운데 현재 활동하고 있는 안내사는 40∼50명선. 실제로 관광안내는 500∼700명이 맡고 있는 것을 감안할 때 90% 이상이 무자격 안내사인 셈이다. ●“안내사 교육·처우개선 절실” 박물관측은 이같은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해 한국관광공사·관광통역안내사협회 등과 협의한 결과 7,8월 4차례에 걸쳐 안내사들을 대상으로 ‘한국 민속문화 강연’을 실시하기로 했다. 또 예산이 확보되면 일본어, 영어 통역안내에 대해서도 모니터링을 확대할 것도 검토하기로 했다. 민속박물관 관계자는 “교육은 이번 한 차례에 그치지 않고 계속 진행할 계획이며, 한국문화 핸드북도 만들어 여행사에 배포할 것”이라고 말했다. 관광통역안내사협회 강영만 국장은 “교육도 중요하지만 자격증을 갖춘 안내사들이 박물관 등에서 제대로 설명할 수 있도록 처우 개선도 시급하다.”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백화점상품권 ‘제2의 지폐’ 굳힌다

    백화점상품권 ‘제2의 지폐’ 굳힌다

    유통업체가 발행하는 상품권 사용 범위가 확대되고 있다. 자사 유통회사 차원을 넘어선 지 오래됐다. 주5일제에 맞춰 골프장을 비롯한 레저 및 휴양시설 등으로 사용 범위가 확대되는 추세다. 이전에는 영화관·면세점·이동통신사·외식업체 등에서만 사용할 수 있었다. 상품권 제휴 업체가 확대되면서 유통업체의 상품권을 사기도 쉬워졌다. 이마트나 롯데백화점 상품권은 자사 유통업체뿐만 아니라 금융기관인 은행과 이동통신사의 서비스를 통해서도 손쉽게 구입할 수 있다. 현금처럼 ‘제2의 지폐’로 자리잡고 있다. 업계는 올해 상품권 발행금액이 지난해보다 10% 이상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상품권 발행금액이 롯데 상품권 1조원을 비롯해 3조∼4조원대 이르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16일 롯데·신세계 등 유통업계에 따르면 유통업체들은 최근 골프장과 레저업체 등과의 제휴를 확대함으로써 상품권의 사용 범위를 경쟁적으로 넓혀가고 있다. 롯데백화점 상품권은 올해 파라다이스 면세점을 추가하는 등 6개 가맹점을 확보해 모두 42개 업체에서 사용할 수 있다. 특히 스카이힐제주컨트리클럽과 경남 양산 에이원컨트리클럽 등 골프장에서도 사용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외식업체인 베니건스·아웃백스테이크하우스를 비롯해 ST텔레콤,KTF 등의 대리점과 상품권 사용에 대한 제휴 계약도 맺었다. 신세계는 지난 3월 삼성에버랜드와 손잡고, 에버랜드와 캐리비언베이에서 신세계 상품권을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다. 또 자유컨트리클럽과 파라다이스호텔 등과 함께 외식업체인 토니로마스와 스파게띠아, 빕스, 중식당 아시아 차우 등에서도 사용이 가능하다. 신세계상품권은 제일은행, 씨티은행, 신한은행 모든 지점과 SK텔레콤과 KTF를 통해서도 구입할 수 있다. 애경백화점은 비교적 덩치가 적은 점을 감안, 다른 유통업체와의 제휴가 가장 활발하다. 그랜드백화점, 대구백화점,GS스퀘어 및 GS마트, 삼성플라자, 홈플러스, 세이브존 등의 유통업체와 손잡고 자사 상품권 사용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골프장으론 중부컨트리클럽을, 여행사로는 현대드림투어와 제휴관계를 맺었다. 또 스타상품권, 국민관광상품권, 다음상품권 등과도 제휴를 맺은 상태다. 이같이 상품권의 범용성과 편리성 때문에 판매도 신장하고 있다. 롯데백화점 상품권 관계자는 “지난해 월 8000억원가량 팔린 상품권이 올해에는 10% 이상 신장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 “미사일 관계없이 8월 북한관광 예정대로”

    “미사일 관계없이 8월 북한관광 예정대로”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북한의 미사일 시험 발사와 관계없이 북한 관광은 추진됩니다.” 미국 일리노이주 케닐월스에 본부를 둔 아시아퍼시픽트래블 여행사의 월터 키츠 사장은 12일(현지시간) 서울신문과의 전화인터뷰에서 “다음달 10일과 9월6일 및 20일에 약 200명의 미국인이 개성, 남포, 묘향산, 판문점을 방문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시아퍼시픽트래블은 북한 당국으로부터 여행업을 인가받은 미국의 유일한 여행사다. 다음달 첫 공식적인 북한관광을 시작한다. ▶북한의 미사일 발사가 관광에 영향을 미치지 않나. -북한의 미사일 발사는 특정국가를 겨냥한 것이 아니라 국제사회의 관심을 끌기 위한 것이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서로 발사하는 미사일과는 다르다. 인도의 미사일이 위협이 아니라면 북한의 미사일도 위협이 아니다. ▶미국 정부에서 특별한 권고가 없나. -지난주 베이징과 서울을 방문하면서 현지 미국 대사관에도 들렀다. 워싱턴에 돌아와 국무부와도 접촉했다. 누구도 북한 관광을 우려하는 말을 하지 않았다. ▶관광객들은 두려워할 것 아닌가. -북한을 방문하려는 미국인들은 대부분 고학력을 가진 지성인들이다. 그들이 누구보다 세상 돌아가는 것을 잘 안다. ▶북한측에서도 별다른 말이 없나. -북한 당국이 여행 일정을 7박8일에서 3박4일로 단축해서 곤란을 겪고 있다. 미국에서 북한까지 장거리를 가는데 3박4일 체류는 너무 짧아 취소하는 여행객도 있다. ▶미국의 관광객들은 북한에서 무엇을 보고 싶어 하는가. -북한에 대한 호기심이 많다. 조지 오웰의 소설 1984와 같은 사회를 느껴보고 싶다고나 할까. 북한 주민들이 김일성·김정일 부자에게 경의를 표시하는 모습 등에도 관심을 갖고 있다. ▶관광객들이 북한을 방문한 뒤 북한에 대한 시각을 바꿀까. -북한에 ‘악마’가 사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느낄 것이다. 반대로 북한 사람들도 미국인들이 ‘악마’가 아니라는 것을 알게될 것이다. 훌륭한 민간외교라고 생각한다. dawn@seoul.co.kr
  • 7·8월 휴가 “꿈이나 꾸지 뭐~”

    7·8월 휴가 “꿈이나 꾸지 뭐~”

    휴가계획 다 짜놓고 국내든 국외든 떠나기만 기다리는 사람이 있는 반면 7,8월에는 꼼짝없이 사무실을 지켜야 하는 이들도 있다. 이런 저런 이유로 눈치 보느라 휴가 얘기를 못 꺼내는 ‘소심형’부터 남들 놀 때 일해야 하는 ‘특수직업군’에 이르기까지, 휴가가 그림의 떡인 2030들의 절절한 사정을 들어 봤다. 월급쟁이 한의사 김모(30)씨는 이번 여름휴가를 일단 미뤄뒀다. 올 1월에 입사한 신입이라 업무 파악도 해야 하고 일요일도 반납하며 일해야 할 정도로 일이 많아 올 여름은 병원에서 보내야 할 판이다. 이제는 “여기 에어컨 시원한데 이 여름에 가긴 어딜 가냐.”며 “시원한 가을에나 가지 뭐.”라며 체념하고 있다. ●“막내가 어디 감히”“팀장이라 책임감에…” 남들 다 휴가가는 시기에 사무실을 지켜야 하는 것은 김씨만이 아니다. 졸업 후 오랜 기간 백수로 지내던 조민경(24·여)씨는 지난 5월 가까스로 작은 디자인 회사에 취직했다. 허나 그 기쁨도 잠시, 이제는 휴가 얘기를 어떻게 꺼내야 할지가 막막하다. 직원도 몇명 없는 데다 이제 막 입사한 막내가 휴가 얘기를 꺼내면 일하기 싫다는 소리로 들릴 것 같다. 고민 끝에 비교적 친하게 여기는 선배한테 얘기를 꺼냈지만 “나도 처음 들어 왔을 때 하루 월차 낸 게 전부다. 회사로서는 입사 3개월이 안 된 사람한테는 휴가 보장해 줄 의무가 없는 걸로 알고 있다.”는 답만 돌아 왔다. 조씨는 “백수 때는 돈이 없어서 제대로 못 놀았는데 이제는 직장이 있어도 시간을 못내 문제”라면서 “남자친구랑 휴가 일정을 맞춰야 하는데 말도 못 꺼내고 너무 답답하다.”고 하소연했다. 오모(27)씨도 비슷한 상황이다. 경력사원으로 들어 왔지만 사실상 신입이나 마찬가지라 눈치만 보고 있다. 결국 가을이면 2박3일이라도 휴가를 낼 수 있지 않겠냐는 생각에 여름휴가는 반납했다.“방학기간에만 일하는 인턴사원과 함께 올 여름 사무실을 지키기로 마음을 굳혔어요. 올해 안에 짧게라도 휴가를 다녀올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밖에 없어요.” 의류무역회사 MD일을 하고 있는 권지은(28·여)씨는 오히려 반대 상황이다. 직장생활 3년차에 5개월 전 경력직으로 입사한 권씨는 팀원 3명을 이끄는 팀장. 일이 눈에 밟혀 휴가를 떠날 수가 없다. 특히 업종의 특성상 7월말∼8월에 가을상품 준비를 해야 하기 때문에 휴가철이라도 노는 건 상상하기 어렵다. 하지만 권씨의 팀원들은 ‘팀장님’의 사정은 아랑곳하지 않고 나름대로 휴가 계획을 짜고 있다. 그는 “이전 회사에 막내로 있었을 때는 눈치보지 않고 휴가를 마음껏 즐겼다.”면서 “팀장이 되자 책임감이 있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휴가철이 제일 바빠요 남들 노는 시기에 가장 바빠지는 사람들도 7,8월 휴가를 고스란히 반납해야 한다.2년차 여행사 직원 박상국(29)씨가 바로 그런 경우다. 여행사는 7,8월에 일년 농사의 절반을 짓기 때문에 휴가가는 건 불가능하다. 특히 영업 직원과 상품팀 직원들은 휴가의 ‘휴’자도 못 꺼낸다.“다른 시기에 대체 휴가를 갈 수 있으니 괜찮아요. 오히려 여행사 직원이기 때문에 비수기 때 값싼 패키지 상품을 이용해 휴가를 즐길 수 있는 장점도 있지요.” 박모(28)씨도 업무 특성상 휴가를 9월초로 미뤘다. 그는 대학 인터넷 홈페이지 제작·관리 대행업체에서 일하고 있다. 대다수 대학들이 홈페이지 개선 작업을 방학기간을 이용해 해 주길 요구하기 때문에 방학이 낀 7,8월은 거의 매일 밤 10시까지 야근을 해야 한다. 박씨는 “입사 초년병 때에는 멋모르고 휴가를 다녀 왔지만 업무를 파악하고 난 지금은 도저히 휴가를 쓸 상황이 못 된다는 것을 깨달았다.”면서 “회사 다니기 싫다는 생각도 들지만 여름휴가 때문에 일을 그만둘 순 없는 것 아니냐.”고 했다. 외식업체에 근무하는 양모(27)씨는 회사 전체가 비상 상황이라 여름휴가를 반납했다. 지난 6월부터 회사가 본격적인 마케팅에 들어가면서 누구 하나 제 시간에 퇴근하는 법이 없다. 그는 “직원이 많지 않고 업무가 다 연계돼 있어 한 사람이 쉬면 일이 돌아가지 않는 상황”이라면서 “주말이라도 제대로 쉬고 당일치기로라도 어디 가서 발을 담그고 올 수 있으면 다행이겠다.”고 한숨 쉬었다. ●결혼, 병가로 휴가는 안녕∼ 오는 10월 결혼을 앞둔 박모(30·여)씨는 휴가를 내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 중이다. 먼저 결혼한 동료들을 보면 가을에 결혼하는 경우 마치 불문율처럼 그해 여름휴가를 가지 않았다. 하지만 혼수도 아직 다 마련하지 못했고 결혼 준비기간에 예비신랑과 토닥거린 게 마음에 걸려 어디든 바람 쐬러 가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다. 지난해 9월 결혼한 차모(29)씨는 결혼하고 처음으로 아내와 맞는 휴가라 특별한 시간을 갖고 싶지만 휴가를 내도 될지 망설여진다. 결혼할 당시 얼굴에 철판을 깔고 여름휴가와 결혼휴가를 붙여서 보름간 유럽여행을 했기 때문이다.“아무리 보장된 휴가라지만 직장인이 보름을 쉬는 건 좀 얌체 같이 보일 수도 있잖아요. 그래서 내년에 여름휴가를 반납하면 되겠지 하는 마음까지 먹었더랬는데 막상 올해 휴가시즌을 맞고 보니 생각이 달라지네요. 제가 잘못한 게 하나도 없는데 이렇게 눈치 봐가며 휴가를 가야 하는 걸까요.” 회사원 공모(26)씨는 여름휴가는 잊기로 했다. 미국으로 유학을 가기 위해 가을부터 휴직을 할 계획이라 적어도 8월 중순까지는 일을 하는 게 도리일 것 같아서다. 하지만 입학 허가와 비자 외에는 거의 준비를 못한 터라 마음이 조급하다. 그는 “공부가 끝나면 회사로 다시 복귀할 예정이라 그저 ‘나 몰라라.’하고 떠날 수 없는 입장”이라면서 “집도 아직 못 구했는데 큰 일”이라고 말했다. 이모(29)씨는 최근 수술로 병가를 낸 터라 눈치가 보여 휴가를 못 쓰고 있다.6년차 회사원인 그는 이어지는 야근과 회식으로 위장병이 생겨 7월초 수술을 받고 5일 가량 병가를 내고 쉬었다. 하지만 다들 바쁘게 일하는 동안 병가를 냈기 때문에 이번 여름휴가는 가지 못할 것 같다. 후배들은 “병가는 병가, 휴가는 휴가”라고 말하지만 팀장은 이미 여름휴가 계획서상의 이씨 이름에 ‘보류’라고 적어 놓았다. 이씨는 “팀장한테 여름휴가 가겠다고 하면 ‘절대 안 된다.’라고 말하지는 않겠지만 이 정도면 휴가를 포기하라는 묵언의 암시 아니겠느냐.”면서 우울해 했다. 나길회 이재훈기자 kkirina@seoul.co.kr ■ 비수기族 값싸고 한가롭게 9월에 휴가간다 7∼8월 성수기에 여름휴가를 못 간다고 풀죽어 있을 필요는 없다. 오히려 남들이 여름휴가 후유증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9월, 저렴한 비수기 여행상품을 골라 부러운 시선을 받으며 휴가를 떠나는 게 훨씬 실속 있을 수 있다. 여행 코디네이터들이 충고하는 비수기 알뜰여행법을 알아 봤다. 하나투어 정기윤 대리는 비수기 특가상품 이용을 추천했다. 여행사별로 비수기 상품은 성수기에 비해 30% 가량 싸다. 적당히 이름 있는 여행사들은 미리 항공권을 대량으로 구입해 둔다. 여행객들을 채우지 못하면 미리 사둔 항공권을 싸게 팔 수밖에 없다. 정 대리는 “여럿이 모여 공동구매하면 할인율이 증가하는 여행사가 많기 때문에 관련 상품들을 꼼꼼하게 따져 보면 훨씬 싼 가격에 휴가를 즐길 수 있다.”고 말했다. 옵션도 꼼꼼히 따져 봐야 한다. 값싼 상품일수록 식사비나 공항세, 현지 가이드비 등의 옵션이 복잡하게 얽혀 있다. 어떤 게 포함되고 어떤 게 안되는지 잘 따져 봐야 쓸데없는 지출과 고생을 막을 수 있다. 싼 상품을 선택했을 경우 ‘옵션별 업그레이드’도 알뜰여행의 중요한 포인트다. 숙소나 식사, 각종 놀이 프로그램별로 돈을 조금만 더 주면 훨씬 편하고 재미있는 휴가를 만들 수 있다. 자유투어 여행코디네이터 이수명씨는 “싼 상품은 보통 숙소가 불편할 경우가 많은데 약간의 추가요금만 부담하면 한층 편안한 호텔에서 휴식을 취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휴가때 할인받고 포인트도 챙기자

    휴가때 할인받고 포인트도 챙기자

    월드컵이 끝나고 본격적인 휴가철이 시작되면서 ‘월드컵 마케팅’에 치중했던 금융회사들이 이제 ‘바캉스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다. 해외여행이 크게 늘면서 은행들은 환전 및 송금 수수료 할인 서비스를 경쟁적으로 내놓고 있다. 카드사들은 놀이시설 할인, 포인트 적립, 휴가비 지원 등 다양한 이벤트로 고객을 유혹한다. 휴가 일정을 잡았다면 혜택을 받을 수 있는 항목을 미리 챙겨보고, 아직 계획을 세우지 못했다면 할인 혜택이 많은 휴가지를 골라 볼 수도 있다. ●환전 수수료 다 내면 바보 은행이 고시하는 환율은 외환시장에서 결정되는 기준환율에 16∼18원 정도의 수수료를 붙인 것이다. 그런데 은행별로 이 수수료를 최대 70%까지 깎아주고 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드물다. 최대 할인을 받을 경우 달러당 10원 이상 절약할 수 있어,1000달러를 환전한다면 1만원 이상 아낀다. 외환은행은 인터넷 외환포털(www.fxkeb.com) 회원 가입 후 환전하면 수수료를 30∼70% 깎아준다. 우리은행도 인터넷을 통해 매월 1∼15일과 16일부터 말일까지로 나눠 달러를 공동구매하는 ‘환전장터’를 열어 35∼70%까지 수수료를 할인해 준다. 우리은행은 8월 말까지 해외여행, 어학연수 등을 위해 돈을 바꾸는 고객을 대상으로 수수료 70%를 깎아주는 ‘핫&쿨 페스티벌’을 실시한다. 농협은 창립 45주년을 맞아 대대적인 ‘여름환전 사은대잔치’를 펼친다.1만달러 이상 환전하거나 여행자수표를 구입하면 70%,5000달러 이상이면 60%를 깎아준다. 국민은행은 환전금액에 따라 최고 60%까지, 신한은행은 최고 50%까지 할인해 준다. 대부분 은행은 환전 고객에게 해외여행 보험도 무료로 가입해 준다. 신한은행의 경우 SK텔레콤 로밍 할인쿠폰도 준다. ●여행 떠나기 앞서 카드 혜택 미리 확인해야 카드사의 다양한 마케팅 행사를 미리 챙기면 휴가지에서 돈도 아끼고, 별도의 혜택도 누릴 수 있다. 신한카드는 오는 29일부터 다음달 6일까지 동해안 망상해수욕장에서 ‘아름다운 캠프’를 연다. 튜브와 파라솔을 빌려 주고 해수욕장 상가에서 신한카드로 결제하면 10%를 할인해 준다. 제주도에서 신한카드를 사용하면 제주지역 166개 가맹점에서 할인 혜택을 받는다. 외환카드 고객들은 다음달 20일까지 롯데월드 수영장에 무료입장할 수 있다. 외환카드 소식지에 인쇄된 쿠폰을 오려 가거나 인터넷 홈페이지에서 쿠폰을 인쇄한 뒤 카드와 함께 제시하면 된다. 현대카드도 8월 말까지 에버랜드와 서울랜드 등 전국 21개 리조트 및 온천, 수영장 입장 때 최고 33% 할인 혜택을 주는 ‘바캉스 대전’을 연다. 비씨카드는 자체 여행사이트인 ‘비씨투어(www.bctour.co.kr)’를 통해 오는 15일까지 여행상품을 예약하는 고객에게 여행경비를 일부 지원한다.100만원 이상 구입하면 요금 결제시 최고 15만원까지 할인받는다. 삼성카드도 자체 여행센터(www.samsungtne.com)에서 하나투어와 모두투어의 해외여행 상품을 사는 고객에게 구매 금액의 5%를 포인트로 적립해 준다. LG카드는 이달 말까지 이용전표의 승인번호를 홈페이지에 입력한 고객을 대상으로 ‘여름휴가’,‘휴가계획’,‘엘지카드’ 등 세 가지 주제로 4행시 대회를 열어 응모한 고객 320명을 뽑아 10만∼100만원권 기프트카드를 준다. 제주공항 면세점과 14개 렌터카 회사 이용시 3개월 무이자 서비스도 8월15일까지 받을 수 있다. KB카드는 오는 15일부터 다음달 20일까지 10만원 이상 카드를 사용한 뒤 홈페이지 이벤트존에 응모하면 654명을 추첨해 최고 500만원을 현금으로 지급한다. 롯데카드는 28일부터 다음달 17일까지 추첨을 통해 고객 2400여명에게 포천 베어스타운 리조트, 삼포해수욕장 콘도 등의 이용권을 주는 ‘강산해(江山海) 가족캠프’를 연다. 예약은 14일부터 홈페이지(www.lottecard.co.kr)를 통해 할 수 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추석 열차표 19~21일 예매

    한국철도공사는 올 추석연휴기간(10월3∼8일) 열차승차권 예매를 19일부터 21일까지 3일간 실시한다. 노선별로는 ▲경부선과 경부지선(충북·경북·대구·경전·동해남부선) 19일 ▲호남·전라·군산선 20일 ▲중앙·장항·태백·영동·경춘선은 21일이다. 예매는 창구와 인터넷 예약이 각각 50%이고, 창구예매는 오전 9시부터 전산단말기가 설치된 전국 역이나 여행사 등에서 오전 9시부터 선착순으로 구입할 수 있다. 인터넷 예매는 오전 6시부터 철도공사 홈페이지(korail.go.kr)와 철도회원 홈페이지(qubi.com)에서 신청 순으로 발매된다. 표는 1인당 왕복 12장까지 살 수 있고 인터넷으로 예약한 승차권은 21일 오후 1시부터 30일 밤 12시까지 대금을 결제하거나 구입해야 한다. 이 기간에 구매 또는 결제하지 않으면 자동으로 취소된다. 예매기간에 남은 승차권은 21일 오후 1시부터 재발매된다. 한편 철도공사는 추석수송기간에 좌석이 매진된 KTX와 새마을호에 대해 입석승차권을 발매키로 했다.단 입석승차권은 역 창구에서만 발매하고 추석예매기간과 별도로 발매일자를 고지할 계획이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업계소식-새상품] 남프랑스·바르셀로나 8일간 관광

    [업계소식-새상품] 남프랑스·바르셀로나 8일간 관광

    여행사 씨에프랑스는 ‘남프랑스 예술기행과 바르셀로나 건축기행 8일´ 관광상품을 선보였다. 오는 14일부터 다음달 18일까지 매주 금요일 에어프랑스를 이용해 출발한다. 파리, 니스, 모나코를 거쳐 세잔의 아틀리에가 있는 액상프로방스, 샤갈이 머물렀던 생폴드방스 등 프랑스의 보석 같은 마을을 돌아본다. 프랑스 아를의 ‘고흐 카페´에서 점심을 먹으며 공연의 도시 아비뇽에서 예술가들의 거리 퍼포먼스를 보게 된다. 남프랑스를 둘러본 후 가우디 건축으로 유명한 스페인 바르셀로나를 관광한다. 여행사 측은 “좀 더 섬세하고 깊이 있는 프랑스 여행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289만~319만원. (02) 2015-3310.
  • 휴가철 여행보험도 따져보고 들자

    휴가철 여행보험도 따져보고 들자

    여름휴가철이 시작됐다. 휴가철에 해외로 떠날 사람은 정부 추산으로만 120만명이다. 만일의 경우에 대비해 여행을 떠나기 전에 여행보험에 드는 것을 고려해 볼 만한다. 여행보험은 보험금 지급 여부와 상관없이 일단 여행을 다녀오면 보험료가 자동 소멸된다. 일부 기업들이 여행보험에 무료로 가입해주긴 하나 사망보험금 1억원을 빼면 상해사고나 질병에 대한 보상한도액이 낮은 편이다. 단체여행의 경우 여행사가 일괄가입할 수 있어 가입여부를 미리 확인해야 한다. ●비교해보고 여행 전 가입을 비행기를 이용해 해외여행을 갈 때는 탑승 전 공항에서 여행자보험에 드는 것이 일반적이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여러 상품을 미리 비교해보고 해외여행은 여행을 떠나기 일주일전, 국내여행은 2∼3일전에 드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보험사의 책임은 일반적으로는 보험증권에 기재된 보험기간의 첫날 오후 4시부터 시작된다. 당일 오전에도 움직임이 많다면 보험기간을 하루 일찍 시작해두거나 보장기간을 출발시간부터 적용받도록 조정해둘 필요가 있다. 해외여행보험은 24시간 한국어 서비스가 가능한 상품을 고르는 것이 좋다. 가족여행의 경우 가족형 상품을 고르면 자녀는 물론 만 70세 전후 부모님도 가입이 가능하다. 연령에 따라 보장내역이 조금씩 다르므로 내역을 확인해야 한다. 예컨대 가족형은 가입자 본인만 식중독 등 질병치료가 보상되는 경우가 있어 사전에 보장내역을 확인, 필요에 맞게 조정해 해둘 필요가 있다. 손해보험협회에 따르면 국내 여행보험은 보험료가 1인당 3일 기준으로 5000원 안팎, 해외 여행보험은 일주일 기준으로 1만 5000원 안팎이다. ●해외여행보험, 현지에서 필요한 서류를 챙겨와야 해외여행은 여행목적·기간에 따라 신경써야 할 대목이 다르다. 단기 해외여행의 경우 휴대품 도난으로 인한 손해가 빈번하다 해외여행보험은 여행중 상해로 숨졌거나 다쳤을 때 보험금을 준다. 상해로 장해가 생기면 장해 정도에 따라 보험금이 지급되며 가입금액 한도내에서 피보험자가 쓴 실제 의료비가 지급된다. 질병도 마찬가지다. 질병 사망은 여행 중 발생한 질병으로 보험기간이 끝난 뒤 30일 이내에 사망했을 경우 해당된다. 의사 치료를 받은 시기부터 180일간 피보험자가 실제 지급한 비용을 보험금으로 받을 수 있다. 해외에서 병원을 이용했을 때에는 의사진단서, 치료비 영수증 등을 꼭 챙겨와야 한다.AIG손해보험에 따르면 상해와 질병 의료비에 대한 보상한도액이 각각 최소 300만원(미주 지역 최소 1000만원)은 돼야 본인의 경제적 손실을 막을 수 있다. 휴대품을 도난당했을 때는 현지 경찰의 확인서가 필요하다. 그러나 본인 부주의로 분실했을 때는 보상받을 수 없다. 가입자 과실로 다른 사람에게 손해배상책임을 지게 될 경우에도 보상된다. 여행도중 탑승한 항공기가 납치돼 예정된 목적지에 도착하지 못할 경우에도 보험금이 지급된다. 반면 고의사고, 자살, 범죄·폭력행위 등으로 인한 상해는 보상되지 않는다. 임신부가 여행중에 출산 또는 유산하더라도 보상받을 수 없다. 여행지 국가의 전쟁·내란·소요 등으로 인한 피해는 전쟁위험 담보특약에 들지 않는 한 보상되지 않는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한여름 ‘쌍춘년 결혼전쟁’

    한여름 ‘쌍춘년 결혼전쟁’

    200년 만의 ‘쌍춘년’(雙春年)을 맞아 ‘결혼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한여름에도 결혼 행렬이 이어져 결혼식을 치르기까지는 신랑 신부들에게는 행복보다는 고역이라는 말이 어울린다. 빈 예식장이 없어 웬만하면 피하는 불볕더위에 비지땀 흘리며 결혼식을 치러야 할 판이고 신혼여행지 잡는 것도 경쟁이 치열하다. 입춘(立春)이 두 번 있는 쌍춘년에 결혼하면 잘 산다는 속설 때문이지만 신혼부부들에게 출발은 어느 해보다도 힘든 한 해가 되고 있다. ●비수기 7,8월 윤달에 평일 결혼도 회사원 김지형(29)씨는 다음달 26일(토요일) 결혼식을 올린다. 어지간하면 피한다는 음력 7월 윤달(양력 8월24일∼9월21일)이다. 하객들이 식사하기 편한 주말 점심시간을 잡기 위해 윤달에 결혼하는 찜찜함을 무릅썼다.“억울하죠. 나름대로 부지런히 한답시고 5개월 전에 식장을 알아 봤는데도 도저히 그때 아니고서는 주말시간 잡는 게 불가능하더군요. 우리끼리야 윤달, 뭐 그런 얘기에 신경 안 쓰지만 양가 부모님들은 많이 걱정들 하세요.” 하지만 당장 더 골치 아픈 것은 신혼여행 문제다. 휴가철과 겹치면서 항공권 구하기가 너무 어렵다. 김씨는 “주위에서 예식장만 잡으면 신혼여행은 천천히 알아 봐도 된다고 해서 여유있게 생각했는데 웬만한 여행사는 항공권이 없다는 말만 반복하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박소현(29·여)씨의 결혼식 날짜는 다음달 22일(화요일)이다. 아예 주말을 피해 평일인 화요일로 날짜를 잡았다. 그는 “남자친구의 9월 학기가 시작되기 전에 식을 올리려고 결혼을 서두르기는 했지만 비수기인 여름에 식장 잡기가 이렇게 어려울 줄은 몰랐다.”고 했다. 그나마 윤달 시작 전에 결혼할 수 있는 게 위안이다. 하지만 박씨 역시 신혼여행이 문제다.“신혼여행은 꼭 유럽으로 가고 싶었지만 예약이 이미 두세 달 전에 다 끝났다더군요. 결국 파타야로 정했는데, 신혼여행 상품이라 할인도 못 받는 처지에 어쩔 수 없이 생각하지 않았던 곳을 가게 돼 속상하죠.” ●하객 400명이 안 되면 예약 거부 횡포도 웨딩컨설팅업체 IS의 경우 지난해 7,8월 예약이 30여건에 불과했으나 올해 40건이 넘을 정도로 늘어났다. 스카이시티 컨벤션센터도 지난해 7,8월 예약이 20건 정도였지만 올해에는 40% 정도 증가,30건에 가깝다. 추카클럽 웨딩플래너 홍희정씨는 “8월 결혼을 문의하는 상담자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0% 정도 늘었다.”면서 “쌍춘년 특수 말고 윤달을 피하려는 심리도 7,8월 한여름 결혼을 불사하게 만드는 이유”라고 했다. 이렇다 보니 예비부부들을 골탕 먹이는 ‘배짱 상혼’들이 활개치고 있다. 지난달 결혼한 정모(31)씨는 예식장의 횡포 때문에 결혼시간을 오후 5시로 늦춰 잡아야만 했다. 어렵사리 토요일 점심시간에 예약이 가능한 곳을 찾았지만 예식장측은 “하객이 400명이 안되면 예약이 불가능하다.”고 거부했다. 예식업계 관계자는 “예년에도 성수기 황금시간대에 비슷한 현상이 있었지만 올해에는 지나칠 정도”라면서 “사진이나 꽃, 드레스, 한복 등도 최고급 상품만을 강요하는 등 사실상 웃돈을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영규 김준석 윤설영기자 whoam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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