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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인13명 탑승한 ‘캄’ 전세기 추락

    한국인13명 탑승한 ‘캄’ 전세기 추락

    한국인 관광객 13명 등 승객과 승무원 22명이 탑승한 러시아제 기종 AN-24 전세기가 25일 오전 캄보디아 유명 관광지 앙코르와트 인근 시엠레압 공항을 이륙한 뒤 추락했다고 현지 항공당국이 발표했다. 현지 목격자들은 추락한 전세기 탑승자 전원이 사망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항공당국은 이날 캄보디아 승객과 승무원의 계산 착오로 전체 탑승객 숫자를 22명->27명->22명으로 정정하는 등 혼선을 빚었다. 캄보디아 주재 한국대사관의 오낙영 참사관은 이날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사고 추정 지점인 보코르 산 기슭에서 항공기 꼬리 부분으로 추정되는 잔해가 발견됐다는 수색대의 연락을 받았다.”면서 “산세가 험하고 날이 어두워지면서 수색에 애를 먹고 있다.”고 밝혔다. 현지 당국에 따르면 사고기엔 한국인 13명과 체코인 3명, 러시아인 부조종사 1명, 캄보디아 승무원 5명 등 모두 22명이 탑승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정확한 인명 피해 상황이 확인되지 않고 있지만 항공 관계자는 사고 현장이 밀림 지대라는 점에서 생존 가능성이 그리 높지 않다고 보고 있다. 탑승자들은 KBS 보도국 조종옥(36) 기자 가족 등을 포함, 국내업체인 하나투어를 통해 단체여행에 나선 일가족 등으로 드러나 주위의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조 기자는 최근 휴가원을 내고 부인, 두 아들과 함께 캄보디아로 여행을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쌍둥이 아들 1명은 동행하지 않았다. 사고기는 이날 현지시간으로 오전 10시쯤(한국시간 낮 12시) 캄보디아 휴양지인 시아누크빌로 떠나기 위해 앙코르와트 인근의 시엠레압 공항을 이륙했다. 이후 50분쯤 뒤 전세기가 레이더에서 사라지면서 실종됐고, 현지 관리들은 수도 프놈펜에서 남서쪽으로 130㎞ 떨어진 보코르 산 부근에 추락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시아누크빌에서 60㎞ 떨어져 있다. 힘 사룬 시엠레압 공항 수석국장은 “사고기가 10시50분쯤 남부 캄포트 지역의 캄차이 산악지대와 보코르 산 사이를 통과하던 중 레이더상에서 갑자기 사라졌다.”고 밝혔다. 탁 콘 캄포트 주지사는 “캄차이 산악 지역의 깊은 밀림지대 가장자리에서 잔해를 발견했다.”고 말했다. 그는 “구조대를 급파했지만 사고 현장이 휴대전화도 통하지 않는 지역이어서 생존자 확인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덧붙였다. 전세기는 캄보디아 소형 항공사인 프로그래스멀티(PMT) 소유로 지난 1월부터 시엠레압∼시아누크빌 노선에 취항했다. 사고를 낸 항공사는 지난해 캄보디아 동북부 라타나키리 지역에서도 비상 착륙하는 등 추락 사고를 일으킬 뻔 한 것으로 드러났다. 현지 관계자들은 사고기가 낡은 러시아제인데다 우기를 맞아 계속 비가 내린 점으로 볼 때 기체 결함과 기상 악화 등을 사고 원인으로 추정하고 있다. 캄보디아 관광청에 따르면 지난해 외국인 관광객은 전년보다 20% 증가한 170만명이며 그 중 한국인 관광객이 22만 1000명으로 가장 많다. 캄보디아에서는 1997년 베트남 항공기가 프놈펜 국제공항에 착륙하던 중 추락해 한국인 21명을 포함, 모두 65명이 숨진 바 있다. <한국인 탑승자 명단> ●하나투어 이용 여행객 이충원(47)-황미혜(42·여)-이정민(16·여)-이준기(15) 가족, 조종옥(36)-윤현숙(34·여)-조윤후(6)-조윤민(1) 가족, 서유경(26·여)-최찬례(49·여) 가족, 이명옥(28·여)-노정숙(28·여) 친구 ●현지 가이드 박진완(34) 안동환 이재연기자 sunstory@seoul.co.kr
  • 정부 대응팀 26일 급파

    정부는 25일 한국인 여행객 13명이 탑승한 캄보디아 전세기가 추락한 것으로 알려진 직후 주 캄보디아대사관에 현장 지휘본부를 구성, 사고현황 파악에 나서는 등 분주하게 움직였다. 외교통상부는 송민순 장관 주재로 오후 5시30분쯤 긴급대책회의를 열어 김호영 제2차관을 본부장으로 하는 재외국민보호 대책본부를 가동했다. 또 오갑렬 재외동포영사대사를 단장으로 하는 정부 합동 신속대응팀 6명을 26일 오전 중 현지에 파견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주 캄보디아대사관에 현장지휘본부를 구성, 현지 당국과 협조를 강화하도록 했다. 정부는 또 주한 캄보디아대사관에도 사고 사실을 알리고 신속한 사고 수습에 협조해줄 것을 요청했다. 외교부 관계자는 “신현석 주 캄보디아 대사 및 직원 2명은 항공기가 추락한 것으로 추정되는 지점(프놈펜 공항으로부터 130㎞)으로 출발했다.”며 “캄보디아 훈센 총리의 특별 지시로 캄보디아 재난구호대책 부위원장도 현지로 급파됐다.”고 말했다. 외교부는 오후 6시쯤 비공식 브리핑을 갖고 “한국인들이 탑승한 전세기가 추락한 것으로 추정되지만 아직 정확한 추락시점·장소, 탑승자 신원 등이 파악되지 않고 있다.”며 발표에 신중을 기했다. 당시 외교부는 전세기 실종 사실을 인지한 뒤 탑승자 명단을 입수했으나 추락 및 사망 여부를 확인하기까지는 이를 공개하지 않기로 한 것이다. 이어 오후 7시50분쯤 보도자료를 내고 “해당 전세기 행방이 확인되지 않고 있어 추락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승객들의 사망 여부를 파악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공식 확인했다. 또 경찰청은 사고 한국인의 신속한 신원 확인을 위해 지문감식요원 강문환 경사와 국립과학수사연구소 서중석 법의학 부장 등 2명을 캄보디아 사고 현장에 긴급 파견하기로 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지자체 여권 발급 몸살

    지자체 여권 발급 몸살

    대구에서 사업을 하는 정명성(38)씨 부부는 7월 말 초등학생인 두 딸과 함께 일본 도쿄로 가족 여행을 떠나기로 했다. 하지만 원하는 날짜 항공권이 동이나 휴가 계획을 변경해야 할지 고민이다. ●부산 페리호 승선권은 벌써 ‘바닥´ 부산 국제여객터미널 대합실에도 요즘 발디딜 틈이 없다. 엔화 약세로 부산항을 통해 일본으로 출국하려는 여행객들이 급증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달 부산 국제터미널을 이용, 일본으로 간 여행객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0% 정도 늘었다. 이달 들어서도 이같은 추세는 이어지고 있다. 더구나 7월과 8월에는 아예 승선권이 바닥이 났다. 부관훼리호 관계자는 “엔화 약세로 일본 관광비용이 낮아져 원정쇼핑 등을 위해 일본을 찾는 관광객이 급증하고 있다.”며 “후쿠오카 나가사키 벳푸 쓰시마 등 온천이나 골프를 겸할 수 있는 지역도 많은 관광객이 찾고 있다.”고 말했다. 22일 대구시 등 지자체와 여행업계에 따르면 해외 여행객이 늘면서 여권 발급 신청도 폭증하고 있다. ●대구선 하루 1300건 신청… 사상 최고 대구의 경우 여권 발급 신청이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지난 18일 하루 신규 여권 발급신청은 1300여건으로 대구시가 여권 발급 업무를 개시한 1983년 4월 이래 가장 많았다. 올해 들어 5월 말까지 여권 신규 발급 건수는 8만 8029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7만 5314건에 비해 16.9% 늘었다. 특히 휴가철을 앞둔 6월에는 하루 평균 1200여건이 몰리고 있다. 경남의 여권발급 건수는 올 들어 5월말 현재 1만 7660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만 4356건에 비해 23% 증가했다. ●충남은 올 들어 76% 급증 충남은 올 들어 5월 말까지 5만 9900건의 여권을 신규로 발급, 지난해 같은 기간 3만 4089건에 비해 무려 75.7%나 늘었다. 대전도 14.7% 증가한 5만 670건, 충북은 14.9% 증가한 4만 4884건의 여권을 각각 발급했다. 전남은 올 들어 지금까지 여권발급 건수가 4만 7000여건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20% 늘었다. 연말까지는 지난해 9만 9800여건보다 30% 정도 증가한 13만여건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충청과 전라지역 여행객은 주로 중국을 많이 찾고 있다. 절반가량은 중국이고 나머지는 일본과 동남아시아로 출국하고 있다. 대구시 관계자는 “최근 휴가철을 앞두고 여권 발급 신청이 처리 한계인 하루 1000건을 넘어선 상태”라며 “앞으로 담당 인력을 2명 늘리고 구청에서도 여권 업무를 처리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전국종합 대구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다양한 문화외교로 코리아 브랜드 높여야”

    “다양한 문화외교로 코리아 브랜드 높여야”

    “미국 스미스소니언박물관에 개별 국가로는 처음으로 독립실을 설치한 것은 우리 민족의 문화역량이 최고조에 달했음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저평가돼 있는 코리아 브랜드를 높여야 합니다.” 지난 7일(현지시간) 문을 연 미국 스미스소니언 자연사박물관 한국실 설치를 주도한 한국국제교류재단 임성준(59) 이사장은 15일 기자와 만나 문화외교를 통한 국가브랜드 가치 제고 필요성을 이렇게 강조했다. 국제교류재단은 1994년부터 영국 박물관·미국 메트로폴리탄박물관·프랑스 기메박물관 등 해외 유수 박물관에 한국실 개설을 지원, 지금까지 6개국에 모두 16개 한국실을 열었다. 유물 위주가 아니라 한국 사회와 문화의 과거와 오늘, 미래를 보여주는 인류문명사적 한국실 개관은 이번이 처음이다. 스미스소니언 한국실 개설에 대해 임 이사장은 “경제·사회적 발전뿐 아니라 ‘한류’와 정보기술(IT) 등이 결합, 한민족 탄생 이후 최고 수준의 문화가 꽃피고 있는 것을 세계가 인정한 것”이라며 “한국실에 대한 수요는 계속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한류 붐은 우리나라의 경제력과 국력이 지속되는 한 이어질 것이며, 한국을 알리고 ‘코리아 브랜드’를 높이는 데 적극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 이사장은 “세계 각국이 공공외교·문화외교를 통해 ‘소프트 파워’를 키워 국가브랜드 가치를 높이기 위해 경쟁하고 있다.”며 “다양한 인적·문화 교류를 통해 ‘코리아 브랜드’의 가치를 높여야 외교와 경제·산업활동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국가브랜드의 인지도와 가치를 높이려는 노력이 선진국보다 턱없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이 때문에 지난해 한국의 경제규모는 세계 12위이지만 국가브랜드 순위는 35개국 중 25위에 그치고 있다는 것. 그는 “국가브랜드 경쟁에서 뒤처지면 우리 기업과 상품이 뒤처지고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생기게 된다.”며 “이는 국가적 위기로까지 치달을 수 있다고 학자들은 경고한다.”고 말했다. ‘코리아’라는 브랜드 가치를 높이기 위해 재단은 해외 국립·대학박물관에 한국실을 설치, 우리 민족의 역사와 문화를 제대로 알리는 것은 물론, 한국학 육성 및 한국어 교육, 인사·문화·학술교류 활동을 강화해나갈 계획이다. 특히 박물관 한국실을 전담할 큐레이터를 지원하고 해외 유수 대학에 한국미술사 및 한국학과를 설치, 한국 전문가를 양성하는 사업도 벌이고 있다. 그러나 비정부·비영리 기구인 만큼 국민들의 관심과 후원이 필요하며, 예산·인력 지원 등도 절실한 상황이라고 임 이사장은 강조했다. 그는 “우리 문화를 소개하는 영상물을 제작, 비행기 내에서 방영하는 사업을 항공사측과 협의 중”이라며 “전세계를 누비는 비행기를 통해 우리 문화가 소개된다면 1000만 해외 여행객들이 우리 문화에 대한 자긍심을 갖게 될 것이고, 여행 매너도 좋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임 이사장은 “올해는 재단의 활동을 평가하고 대국민 홍보도 강화해나갈 것”이라며 “국가브랜드 사업을 위해 정부와 국회·비정부간 공감대를 형성, 국민들이 동참할 수 있는 다양한 활동을 펼쳐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글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사진 이언탁기자 utl@seoul.co.kr
  • 대기업·중소기업 ‘으르렁’

    대기업·중소기업 ‘으르렁’

    대기업과 중소·영세업체간 갈등이 곳곳에서 분출되고 있다. 대기업의 사업 확장과 업종 다각화, 수수료율 차등 적용 등이 주된 이유다. 그러나 워낙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얽혀 있어 해결책의 모색은 쉽지 않아 보인다. 지난 12일 여행사들의 모임인 한국관광협회중앙회는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 앞에서 롯데JTB의 출범 유보를 요구하는 집회를 갖고 가두행진을 벌였다. 롯데JTB는 롯데닷컴이 일본 최대 여행사인 JTB와 손잡고 설립하는 대형 여행사로 다음달 1일 출범한다. 여행업계는 “롯데JTB가 막대한 자금력을 앞세워 고객을 확보할 경우 기존 여행사들의 연쇄도산이 우려된다.”며 설립을 유보하라고 촉구했다. 신중목 관광협회중앙회장은 “롯데가 외국회사와 합작해 국내 여행객을 해외로 내보내는 것은 기존 업체의 경영난을 가중시키는 것은 물론이고 국가적으로도 여행수지 적자를 더욱 심화시키는 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여행업계는 롯데JTB 설립 유보를 위한 단체행동을 지속적으로 벌여 나갈 방침이다. 중소기업중앙회는 14일 소상공인에 대한 신용카드 가맹점 수수료율의 인하를 담은 관련법 개정안을 조속히 처리하라고 국회에 건의문을 제출했다. 이들은 “현재 카드사들이 소상공인이나 영세 자영업자에게 적용하는 수수료율은 3.6∼4.05%로 대기업의 두 배 수준이며, 이를 연리로 환산하면 무려 43.2∼48.6%나 돼 이자제한법상 최고이율(연 40%)보다도 높다.”면서 “전체 금액으로 치면 소상공인들이 매년 물건을 팔아서 남기는 영업이익과 맞먹는 수준”이라고 주장했다. 중앙회는 국회 건의문에서 신용카드사의 수수료율에 대한 불합리한 차별금지, 가맹점 수수료 원가내역 표준안 작성 및 공시 등을 반드시 법제화하라고 촉구했다. 대형 유통업체와 중소 유통업체간 갈등도 갈수록 복잡하게 전개되고 있다. 최근에는 신세계 이마트, 삼성테스코 홈플러스, 롯데마트 등 대형할인점에 더해 GS슈퍼마켓, 롯데슈퍼,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등 대형 슈퍼마켓(SSM)의 확장에 대한 중소업체의 우려와 반발이 심해지고 있다. 지난 13일 대형 유통업체들이 올해 신규 출점 계획을 52개에서 33개로 줄이겠다고 밝히는 등 확장 자제 의사를 밝혔지만 중소업체들은 ‘눈가리고 아웅’이라며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슈퍼마켓연합회 관계자는 “국회에 계류 중인 대형마트 규제법안과 중소업체의 불만을 의식한 전시적 선언”이라면서 “SSM급 점포는 더욱 늘리겠다는 것이어서 상생(相生)노력으로 볼 수 없다.”고 말했다. 이태규 한국경제연구원 박사는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발전은 서로 맞물려 돌아가는 관계”라면서 “대기업은 중소기업이 희생당하는 상황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중소기업도 대기업을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지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태균 강주리기자 windsea@seoul.co.kr
  • [이색거리 탐방] 양천구 목동 아웃렛 거리

    [이색거리 탐방] 양천구 목동 아웃렛 거리

    양천구 목동 로데오 거리는 송파구 문정동 로데오 거리와 함께 국내 ‘아웃렛의 원조’를 다투는 곳이다. 문정동이 1992년, 목동은 1994년부터 할인 의류점포가 조성됐다. 굳이 따지자면 문정동이 원조인 셈이다. 하지만 비슷한 시기에 각각 강남권과 비강남권을 아우르며 국내 아웃렛 문화가 뿌리내렸다는 면에서 보면 양쪽 모두 ‘아웃렛의 효시’라 해도 큰 무리는 없을 듯하다. ●개천 옆 카센터에 아웃렛 들어서 목동로데오 거리가 형성되기 시작한 1994년 당시만 해도 실개천을 가운데 두고 카센터들이 밀집해 있었다. 자동차 기름 냄새가 진동했던 이곳에 캐주얼 브랜드인 ‘겟유스트’와 ‘BAZZAR’등이 처음 들어설 때만 해도 사람들은 “뜬 금 없다.”는 표정이었다. 하지만 개천이 복개되고 1996년 지하철 5호선이 개통하면서 거리는 사람들로 넘쳐났다. 인근 상가임대료와 지가가 뛰면서 카센터들은 자연스럽게 자리를 비웠고 그 자리엔 80여개가 넘는 옷가게가 들어섰다. 목동로데오거리가 자리매김하는 시점이다. 로데오 거리가 형성된 후 1년도 안돼 IMF외환위기를 맞았다. 동네마다 소위 ‘쪽박’을 차는 업종들이 줄을 이었지만 목동 로데오거리는 예외였다. 시민들의 지갑이 얇아진 당시 상황에서 유명브랜드 의류를 평균가격에 살 수 있다는 강점은 백화점 VIP 고객들까지 흡수할 정도였다. 덕분에 매장 상인들 사이에선 ‘IMF가 최고의 호황’이었다는 소리가 나온다. 평일에도 어깨를 부딪치고 다닐 정도로 사람이 몰리면서 주위엔 극장과 음식점, 주점까지 들어섰다.2억을 육박하는 보증금에도 매장 구하기는 별따기였다. 그 사이 매장은 140개까지 늘어났고 호황은 2002년도까지 지속됐다. 하지만 2007년 현재 경기는 예전 같지 않다. 여기저기 아웃렛들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금천패션타운을 비롯해 김포공항 스카이시티, 일산 덕이동 로데오거리까지 문을 열면서 서울 서남부권과 경기 인천 등 외지 손님은 눈에 띄게 줄었다. 상가번영회 오기환(58) 사장은 “한때 서울여행객들의 관광코스일 정도였지만 최근 수도권은 물론 지방까지 아웃렛이 생기면서 적잖은 타격을 입고 있다.”고 말했다. 게다가 목동오거리의 상습 교통체증도 고객의 발길을 돌리게 하는 원인으로 지적된다. ●백화점처럼 테마골목 형성 현재 남아 있는 의류할인매장은 120곳 정도. 하지만 최근 긍정적인 변화도 일고 있다.10여년 간 개점과 폐점을 반복하는 가운데 동종업체들이 자연스레 골목별로 모이면서 ‘테마의 거리’라는 특이한 형태가 생겨난 것이다. 평균 할인율 50%. 가격경쟁력 면에서 국내최고 수준인 아웃렛 매장이 쇼핑편의성까지 갖췄다는 측면에서 보면 획기적인 변화다. 신정중앙로 초입부터 중심까지는 ‘타미힐피거’‘리바이스’‘리복’‘나이키’매장 등 10∼20대를 중심으로 한 스포츠·케주얼 골목이, 그 뒤쪽에는 ‘송지오 옴므’‘TNGT’‘이지오’ ‘지이크’등 남성복 거리가 자리를 잡았다. 또 5호선 목동역 2번 출구 쪽거리는 ‘숙녀복 골목’이다.20여개 매장들이 모여 있는데 ‘데코’‘타임’‘모조에스핀’‘데무’등 모두 20∼30대 직장인 여성들에게 인기있는 브랜드들이다. 가장 늦게 생겼지만 주목받는 곳은 ‘골프골목’. 의류를 중심으로 캐디백 장갑 등 골프용품을 파는 이 골목엔 ‘핑’‘잭니클라우스’‘테일러메이드’‘블랙앤화이트’등 브랜드들이 연이어 들어섰다. 핑 매장 고민재(29) 대리는 “2001년까지만 해도 2곳에 불과하던 골프의류 매장이 지난해 15여 곳 정도로 늘면서 명실공히 골프골목으로 자리를 잡았다.”면서 “많이 걷지 않더라도 비교쇼핑이 가능해진 덕분에 손님도 늘었지만 그만큼 매장 간 할인 판매경쟁은 치열해졌다.”고 말했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필리핀 마닐라 남서쪽 ‘엘니도’

    필리핀 마닐라 남서쪽 ‘엘니도’

    필리핀 마닐라에서 남서쪽으로 430㎞, 팔라완섬의 관문인 엘니도 타운과 바쿠잇만의 45개 섬으로 구성된 ‘엘니도’ 지역은 전세계 스쿠버다이버들의 영원한 로망이다. 유네스코가 공인한 청정지역답게 손을 뻗으면 바다 속 ‘산호 정원’이 손에 닿을 듯 유혹한다. 밀가루를 곱게 빻아놓은 듯 고운 백사장에 몸을 누이면 일상의 짜증나던 순간들도 어느새 잊게 된다. 여름 휴가를 고민 중이라면 지금 배낭을 꾸려도 좋다. 고급 리조트와 배낭 여행객을 위한 ‘극과 극’의 옵션이 공존하는 엘니도에 당신의 여름을 맡겨보라. ●이 섬, 저 섬 골라다니는 재미 ‘미니락·라겐 리조트’ 엘니도공항에서 방카(수상보트)로 갈아타고 청록색 바다를 활강하기를 40여분. 병풍처럼 둘러쳐진 석회석 절벽 아래 43개의 커티지(객실)들이 옹기종기 안겨 있다. 최대한 개발을 자제한 채 바닷가에 커티지를 얹어 놓은 듯한 여성스러움이 돋보이는 미니락섬. ‘친환경’을 강조하는 이곳에선 인트로다이빙(초급 스쿠버다이빙), 스노클링, 카약, 윈드서핑 등 19가지의 무동력 액티비티만 허용된다. 물과 친하지 않은 데다 고막이 찢어졌던 경험이 있어 조금 두려웠지만, 인트로다이빙에 도전해봤다.‘천천히 들숨과 날숨만 반복하라.’던 다이버마스터가 몸풀기를 해보자고 꼬드기더니 장비를 착용하자마자 물 속으로 안내했다. 놀란 가슴을 진정시키고 눈을 뜨니 애니메이션 영화 ‘니모를 찾아서’에서 친숙해진 열대어들이 어설픈 훼방꾼(?)을 툭툭 치고 지나갔다. 발밑에는 산호정원이 끝없이 펼쳐져 있다. 엘니도가 다른 동남아 휴양지와 다른 점은 45개의 섬을 방카를 타고 돌아다니며 최적화된 액티비티를 즐기는 재미가 있다는 것. 기암절벽에 둘러싸여 파도가 잔잔한 스몰라군과 빅라군에선 카약을, 엔타룰라에선 피크닉을, 팡글라시안섬에선 스노클링을 즐기다 보면 3일이 화살처럼 지나간다. 숙박은 미니락섬과 라겐섬 등 어느 쪽에 머물러도 상관없다. 미니락리조트가 여성스럽고 포근한 느낌이라면, 나중에 개발된 라겐리조트는 현대적이고 화려한 느낌이다. 미니락과 라겐에서 이틀씩 머무는 4박5일 풀패키지는 172만원부터, 마닐라에서 1박을 하고 미니락에서 3박을 하는 풀패키지는 152만원부터 상품이 있다. ●안락함 No, 액티비티 Yes ‘엘니도 타운’ 지갑이 가벼운 배낭족들도 엘니도의 매력에 흠뻑 빠질 수 있다. 고급리조트의 패키지 상품 대신 허름한(?) 민박집에 머물 것을 각오하고 스쿠버다이빙과 스노클링 등 해양스포츠에 올인하는 것. 아직 동남아 관광객들을 찾아보기 힘들며 실속있는 유럽의 스쿠버다이버들이 점령하고 있다. 엘니도타운의 팔라완숍, 엘니도마린클럽 등 전문숍을 이용하거나 숙박시설과 연계된 코스를 고르면 된다. 빅라군과 스몰라군 등에서 카약을 즐기는 A코스와 스네이크섬과 코푸넌섬, 캐시드럴섬 등을 탐험하는 B코스, 데조마카드섬, 마틴록, 시크릿비치 등에서 스쿠버다이빙, 스노클링 등을 즐기는 C코스가 있다. 시크릿비치는 스노클링이나 스쿠버다이빙 장비를 갖추고 석회석 절벽에 뚫린 작은 구멍을 통해서만 들어갈 수 있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다. 코스별로 각각 1인당 500∼600페소(약 1만∼1만 2000원)면 엘니도의 여러가지 얼굴을 만날 수 있다. 좀 더 욕심을 내 필리핀 최고의 절경으로 꼽히는 코론섬에 가는 것도 괜찮겠다. 엘니도에서 120㎞ 떨어진 코론 섬 인근 해역에서는 2차 세계대전 당시 격침당한 일본 군함에 들어가볼 수 있는 ‘난파선 다이빙(Wreck Diving)’도 가능하다. 엘니도타운 내에서는 각자 방을 쓰지만 공동 욕실·화장실을 쓰는 불편함을 감수해야 한다. 전기는 오후 9시부터 새벽 3시까지 들어오지 않는다. 글 사진 엘니도 임일영 특파원 argus@seoul.co.kr ■ 이것만은 꼭 챙기세요!! #여행정보 엘니도리조트로 가려면 마닐라의 소리아노공항에서 ITI나 시에어의 19인승 비행기(1시간30분 소요)를 탑승한다. 이어 엘니도공항에서 지프니(미군 지프를 개조한 소형버스)를 타고 선착장으로 이동, 방카를 타고 40분쯤 들어가야 한다.ITI는 매일 오전 7시30분, 오후 3시 두 차례 직항 편을 운항한다. 시에어는 수·목·금요일 부수앙가 섬 경유 편이 있다. 왕복요금은 1만 2000페소(24만원). 엘니도타운으로 가려면 엘니도공항에서 트라이시클(삼륜차)을 타고 10분쯤 가면 된다. #숙박시설 엘니도리조트의 미니락섬과 라겐섬의 커티지 숙박비는 계절, 방의 형태에 따라 다르다. 미니락의 커티지는 1박에 8350∼1만 3450페소(약 16만 7000∼26만 9000원), 라겐은 1만∼1만 5500페소(20만∼31만원). 엘니도타운은 하룻밤에 300페소(6000원)∼1700페소(3만 4000원)다. 자세한 정보는 필리핀관광청(www.wowphilippines.or.kr,02-598-2290) 참조.
  • 영화같은 휴양지, 사이판 뒤집어보기

    영화같은 휴양지, 사이판 뒤집어보기

    “이놈들아, 나는 이렇게 살아 있어.!” 영화 ‘빠삐용´의 마지막 대사로 기억된다. 빠삐용(스티브 매퀸)이 높은 절벽에서 떨어진 후 일엽편주 코코넛꾸러미 위에서 외친 외마디 절규는 여전히 생생하다. 그만큼 감동 깊었던 영화이기 때문이다. 여행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영화의 한 장면처럼 낭만과 멋진 추억이 남겨진 곳이라면 몇번이고 가고 싶어진다. 요즘에는 이래저래 국내외 여행객들이 많아지는 계절이다. 허니문과 수학여행이 늘어나고 각종 축제와 이벤트가 벌어지는 까닭이다. 어쨌든 여행은 늘 들뜨고 마냥 즐겁기만 하다. 한번쯤 가봤던 곳이라도 어느 계절에, 누구와 같이 갔느냐에 따라 새록새록 달라지게 마련이다.‘빠삐용´의 마지막 장면 촬영지로도 유명한 휴양지, 꿈과 낭만의 사이판을 다녀왔다. 호국의 달을 맞아 한국인 위령탑을 둘러보는 것도 의미있을 듯하다. 글 사진 사이판 이호정특파원 hojeong@seoul.co.kr 세계 여러 휴양지 가운데 ‘구관이 명관’이라는 말을 대입시켜 본다면 단연 사이판을 꼽고 싶다. 허니문 여행은 물론 가족단위 휴양지로 언제나 인기가 높다. 기후가 연중 온화하고 자연 경관이 수려하다. 특히 푸르다 못해 에메랄드그린의 아름다운 색조를 띤 바다색깔은 유혹하기에 충분하다. 이는 섬 주변을 둘러싸고 있는 산호초(珊瑚礁)가 있어 거친 파도를 막아주기 때문이다. 산호초 주변에는 온갖 빛깔의 수많은 열대어들이 군락을 이루며 산다. 얕은 바다 산호 사이를 헤엄치는 형형색색의 물고기들과 함께 즐기는 스노클링은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푹 빠져드는 이곳의 가장 큰 재미 중 하나다. 해안 주변에서의 제트스키나 패러세일링은 젊은이들에게 인기가 높다. 최근에는 천연의 자연환경을 배경으로 한 골프라운딩도 인기를 끈다.‘골퍼들의 천국’이라 불리는 라우라우베이 골프리조트는 세계적인 프로골퍼 그렉 노먼이 디자인했다. 총 36홀로 동쪽 코스 5·6·7번 홀은 코발트색의 바다가 눈앞에 보이는 해안절벽 코스로 공이 바다위로 날아가는 듯한 짜릿함도 맛볼 수 있다. ●마나가하 섬 애칭 ‘사이판의 보물’. 사이판 여행시 꼭 한번 가봐야 할 곳으로 걸어서 20여분이면 섬 전체를 둘러볼 수 있을 만큼 작은 섬이지만 눈부신 백사장과 속이 훤히 보이는 투명한 바다가 일품이다. 아울러 스노클링과 스쿠버 다이빙을 즐길 수 있다. 섬 입장시에는 환경세 5달러를 내는 것이 특이하다. ●한국인 평화 위령탑 사이판 북부 마피산 부근에 위치해 있으며 제2차 세계대전 당시 강제 징용으로 남태평양에 끌려가 죽은 한국인들의 영령을 추모하기 위해 세운 탑이다. ●만세절벽 영화 빠삐용의 탈출 장면으로도 유명한 이곳은 패전의 기색이 짙어가는 1944년, 일본군 수천명이 최후의 공격을 가했지만 전세를 역전시키지 못하자 ‘천황 만세’를 외치며 절벽아래로 대부분 투신, ‘만세절벽´이라는 이름을 얻게 됐다. 해안 절벽이 장관이다. ●자살절벽 해발 249m의 마피산 정상의 서쪽 절벽으로 1944년 미 해병대가 상륙작전을 감행하자 마지막까지 쫓기던 수백명의 일본군 병사와 시민들이 항복을 거부하며 이곳에서 뛰어내려 자살을 했다. 지금도 가끔 유골이 발견된다. ●새(Bird) 섬 바다 표면에 무수히 구멍이 나 있는 석회암 섬으로 새들의 낙원이다. 해질무렵이면 하늘을 새까맣게 덮으며 보금자리를 찾아 돌아오는 새들과 환상적인 푸른색의 바다가 어우러져 한 폭의 그림 같은 장관을 연출한다. ●여행정보 아시아나항공이 주 7회 운항한다. 매일 오후 8시10분(일요일은 오후 7시40분)에 인천공항을 출발, 새벽 1시10분(현지시각)에 사이판 공항에 도착한다. 지난달 28일부터는 매주 화, 목, 토, 일 오전 8시30분 인천공항을 출발해 오후 1시30분에 도착하는 낮 시간 운항을 증편했다.
  • [씨줄날줄] 저가항공 시대/함혜리 논설위원

    선명한 오렌지색 로고가 트레이드 마크인 이지제트는 유럽 저가 항공사의 선두주자다.1995년 그리스 출신의 청년 실업가 스텔리오스 하지-이오아노가 보잉 737기 두대로 출발한 이 회사는 현재 100여대의 항공기로 유럽내 230개 노선을 운항 중이다. 이 회사의 최대 강점은 가격 경쟁력이다. 대형 항공사들보다 평균 30% 싼 가격을 제시한다. 노선이나 거리, 예약시기에 따라 최대 80%까지도 할인해 준다. 노하우는 간단하다. 항공사 특유의 허세와 거품을 없애고 이를 원가 절감하는 데 반영해 고객들에게 낮은 가격을 제시하는 것이다. 저가 항공사의 효시는 미국의 사우스웨스트 항공이다. 사우스웨스트 항공의 공동 창업자이자 1978∼2001년 CEO였던 허브 켈러허는 저가항공 업계의 신화적 인물이다. 그는 항공산업의 오랜 ‘게임의 법칙’을 파괴하고 새 규칙을 만들었다. 대륙간 장거리 운항이나 시장점유율에 집착하지 않고 국내 단거리 노선을 집중 공략한다. 비행기는 가격협상 우위와 안정적인 정비 품질 등을 고려해 한가지 기종으로 통일한다. 제2공항을 이용해 비행기의 공항 체류시간을 최소화하면서 높은 수익성에 초점을 맞춘다. 기내식·음료 제공 등의 서비스는 제거하고 단거리 고객이 요구하는 높은 안전성, 정시 발착, 낮은 요금에 주목한다는 것이다. 켈러허의 전략은 저가 항공사들에 금과옥조가 되고 있다. 항공수요가 중산층 가족 단위 여행객으로 확산되면서 세계적으로 저가 항공사의 인기가 날로 높아지고 있다. 미국과 유럽 항공시장의 20%를 저가 항공사들이 차지하고 있고, 중국·동남아에서도 확장세를 보인다. 국내에도 저가 항공사가 속속 문을 열고 있다. 기존 한성항공과 제주항공 외에 군산·부산·인천에 연고를 둔 저가 항공사들이 순차적으로 운항을 시작할 예정이라고 한다. 대한항공도 이르면 2∼3년내 계열사를 통해 국내선과 일본·중국 등 중·단거리 노선에 저가항공편을 운항한다는 계획이다. 선택의 폭이 넓어지는 것은 수요자 입장에서 환영할 만한 일이다. 문제는 안전성이다.‘싼 게 비지떡’이라는 말을 듣지 않을 수 있다면 저가 항공사의 성공은 보증수표를 받은 거나 다름없다. 함혜리 논설위원 lotus@seoul.co.kr
  • “외래여행객 640만명 이상 수용할 인프라 갖춰야”

    세계 각 국의 다양한 관광상품과 여행정보 등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는 국내 최고(最古)의 관광축제, 한국국제관광전(KOTFA, 이하 코트파)이 올해로 20회를 맞았다.1986년 이후 한 해도 거르지 않고 꾸준히 코트파를 개최해 온 신중목(56) 한국관광협회중앙회장을 만났다. “국민소득이 8000달러를 넘고 해외여행이 자유화된 국가들은 대부분 해마다 여행박람회를 엽니다.88올림픽에 대비하고, 관광산업을 선진국 수준으로 끌어올리자는 생각에서 코트파 개최를 시작했지요.” 제 1회 행사에는 불과 7개국 47개 업체가 참가했다. 그러나 해마다 참가국 수가 증가해 금년에는 역대 최대 규모인 60여개국 440개 기관에서 참가를 신청해 놓고 있다. 뿐만 아니라 코트파를 통해 호주 등 관광선진국들로부터 에코 투어(Eco Tour)같은 신개념의 관광기법들이 도입되고, 마케팅과 프로모션 기법 선진화의 밑거름이 되는 등 내용면에서도 외형에 못지않은 성적을 냈다. “요즘은 여행을 휴식을 통한 재충전의 시간으로 생각하지만, 출범 당시엔 퇴폐와 향락, 그리고 소비를 조장한다는 인식이 사회 전반에 깔려 있었죠. 현재도 그렇듯, 정부의 지원은 기대할 수 없었고요.” 아울러 신 회장은 “관광산업을 ‘굴뚝없는 산업’‘제5의 산업’이라 치켜세우면서도 실질적인 도움이 없었다. 특히 정부에서 각 종 세제혜택을 받을 수 있는 수출산업으로 인정하겠다고 발표해놓고도, 아직도 구체적인 실행계획조차 내놓지 않고 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신 회장은 또 “아웃바운드(해외여행자)는 1200만명인데 비해, 인바운드(외래여행객)는 640만명 정도에 불과해 심각한 관광역조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고 전제한 뒤,“문제는 우리가 640만명 이상을 수용할 관광 인프라를 갖추지 못했다는 것”이라면서 부가세 등 세제를 하루속히 정비하고, 지원책을 마련해서 관광업체들이 국제경쟁력을 갖추는 게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코트파를 주관하는 곳은 (주)코트파. 신 회장 소유의 사기업에서 출발했다. 이에 대해 “코트파는 개인의 것이 아닌 관광업 종사자 모두의 것이다. 적당한 시기에 사회에 환원할 계획”이라고 귀띔했다. 올해 코트파는 7∼10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3층 대서양 홀에서 열린다.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카드 해외 사용 사상 최고

    카드 해외 사용 사상 최고

    해외 여행객이 급증하고 이들의 ‘씀씀이’가 커서 올해 1·4분기 신용카드 해외 사용액이 사상 최고기록을 갱신했다. 반면 외국인들이 국내시장에서 결제한 신용카드 사용액은 5억달러로 2년 반만에 최저 수준으로 추락했다. ●경상수지 악화·국내 소비 부진 주범 해외여행객들의 카드 사용액 급증은 올해 적자 및 균형수준이 예상되는 경상수지 악화의 한 원인이자 내수 부진의 요인으로도 지적돼 우려가 커지고 있다. 2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1분기 중 신용카드 해외 사용실적’에 따르면 올해 1분기(1∼3월) 거주자의 신용카드 해외 사용금액은 14억 500만달러(약 1조 3500억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4.3%나 증가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해외에서 신용카드를 사용한 인원도 197만 5000명으로 23.8% 늘었다.1인당 사용금액은 712달러로 8.5% 증가했다. 해외 신용카드 사용금액의 분기 실적은 물론 사용인원,1인당 사용금액 모두 사상 최고치에 해당한다. 한은은 “최고치 경신의 일등공신은 겨울방학 등으로 해외 여행객이 급증한 데다 해외에서 씀씀이가 커졌기 때문”이라면서 “지난해 1분기 1달러당 976.38원이던 환율이 올해 1분기에 939.13원으로 37.25원 하락한 것도 한가지 요인으로 꼽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1분기 내국인 출국자는 331만명으로 지난해 1분기 275만명에 비해 56만명이 늘었다.20.2%가 증가한 것이다. ●방학·휴가 특수 없이 상시 출국 급증 해외카드 사용액 최고치 경신이 주목받는 이유는 2년 사이 방학이나 여름휴가 시즌 등 계절적 특징에 구애받지 않고 매분기 기록을 갈아치우면서 수직 상승하고 있기 때문이다. 경상수지 적자의 주범으로 지적되는 서비스수지 적자의 약 60%를 해외카드 사용분이 포함된 여행수지 적자가 차지하는 것이다. 올 1분기 서비스수지는 62억달러 적자다. 이중 여행수지는 36억달러 적자로 전체 서비스수지 적자의 58.4%를 차지했다. 이는 지난해 1분기 여행수지 적자액 30억달러보다 적자폭이 22.2% 증가한 것이다. 문제는 이같은 여행수지 적자가 교육·의료·레저 등과 같은 서비스 분야의 국내 경쟁력이 높아지지 않는 한 개선되지 못한다는 점이다. 여름·겨울방학과 같은 계절적 요인과 관계없이 출국자가 늘어나고, 카드 사용액이 증가하는 것이 이를 대변한다고 전문가들은 평가한다. 내국인의 해외 카드 사용액의 급증은 가계의 국내 소비 부진과도 직결되고 있다.1분기 가계는 94조원을 지출했다. 금융연구원 하준경 연구위원은 “1분기 여행수지 적자액 36억달러(3조 4000억원)를 국내에서 소비할 경우 국내 산업 수요를 증가시켜 완만하게 증가하는 내수진작에 도움이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재정경제부는 해외에서 소비가 1% 증가할 때 국내소비는 0.06%포인트, 국내총생산(GDP)은 0.03%포인트 감소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국내 항공사 “신생아를 모셔라”

    국내 대형 항공사들이 신생아 서비스에 열중하고 있다. 주 5일제 확산으로 유아를 동반한 가족 여행객이 급증하기 때문이다. 신생아에게 운임을 깎아주거나 무료 탑승 혜택을 주는 것은 기본에 속한다. 요람을 설치해주는가 하면 이유식까지 제공한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만 2세 이하 신생아의 경우 국내선은 무료다. 국제선은 성인 운임의 10%만 받는다. 대한항공은 기내에 이유식과 기저귀, 우유를 준비해 놓고 있다. 예약 때 요람을 요청하면 기내에 신생아용 요람을 설치해 부모의 걱정을 덜어주고 있다. 신생아의 경우 분유가 필요하지만 기내에 가루 성분을 탑재할 수 없어 아기가 보챌 경우 생우유로 달래도록 했다. 만 12개월이 넘으면 이유식을 제공한다. 비상용 기저귀도 준비해 보호자의 걱정거리를 덜었다. 아시아나항공도 이와 비슷한 서비스를 하고 있다. 몸무게 14㎏ 이하, 키 76㎝ 이하인 신생아의 경우 예약하면 요람을 설치해 준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아기들이 먹는 것은 엄마들이 대부분 챙겨오지만 만일의 경우에 대비하고 있다.”며 “특히 요람을 미리 신청하면 부모와 아기 모두 편안하게 여행할 수 있다.”고 말했다.최용규기자 ykchoi@seoul.co.kr
  • 중국 퇴폐 밤문화여행 “갈때까지 갔다”

    중국 퇴폐 밤문화여행 “갈때까지 갔다”

    “갈 때까지 갔다!” 전 일정이 퇴폐향락으로 짜인 ‘중국 밤문화여행’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2박3일 여행기간 내내 현지 접대부들과 시간을 보내며 그릇된 성문화를 부추기는 상품이 성행해 여행객들의 자정 노력이 요구되고 있다. 현재 네이버 등 인터넷 포털사이트에는 “중국 밤문화 여행을 준비중인 사람이다. 같이 중국 밤문화(룸살롱. 안마) 등을 즐기실 분은 http://blog.naver.com/xxxx에 있는 자세한 일정 확인하시고 연락주세요”라는 식의 모객 광고가 심심찮게 보인다. 이처럼 밤문화 여행은 여행사의 정규상품이 아닌 은밀한 개인모객이 일반적이다. 네이버의 한 개인카페에 있는 ‘밤문화 탐험 2박3일’ 상품을 보면 중국 밤문화여행의 실체가 잘 드러난다. 상품 특전으로 남성원기 지속제(비아그라류)를 무료제공하는 이 상품은 오전 9시 인천공항을 출발해 10시20분 칭다오 도착한 뒤 오후 2시 중식 이후부터는 본격적인 밤문화 탐방에 들어간다. 오후 3시 ‘밤문화탐방도우미’를 ‘초이스’(선택)하며 6시 도우미와 친밀타임. 7시 석식 후 둘 만의 ‘개인시간’을 갖는다. 다음날도 형태만 조금 다를 뿐 내용은 마찬가지다. 오전 8시 호텔 조식 후 도우미와 ‘자유시간’을 갖고 도우미를 보낸 뒤 오후 3시 두 시간짜리 풀코스 전신안마를 받는다. 이후 오후 7시 가라오케(KTV)로 이동해 ‘음주가무’를 즐긴 뒤 파트너와 함께 호텔로 이동한다. 이어 3일째 조식 후 칭다오를 출발해 인천에 도착한다. 한 마디로 2박3일간 질펀하게 노는 일정으로 일반적인 의미의 관광과는 거리가 한참 멀다. 이같은 ‘섹스관광’은 비단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지만 최근 더욱 노골화되고 빈발해 지는 추세다. 특히 왕공항공료가 10만원대로 내려간 중국 산둥성 칭다오. 웨이하이. 옌타이와 랴오닝성 다롄의 경우 주말 밤문화 여행객들로 불야성을 이루고 있다. 오죽하면 중국 매춘여성들이 한국 가족여행객들이 투숙한 호텔방을 찾아가 “아가씨 있어요”하며 방문을 두드릴 정도다. 모 증권회사 부장인 김모씨(38)은 이달말 웨이하이로 밤문화 여행을 떠날 예정이다. 잘 아는 고객이 접대를 한다며 기분전환 삼아 중국여행을 권한 것. 김씨의 중국행은 올 들어 벌써 세 번째다. 지난 두 번은 칭다오로 갔다. 금요일에 떠나 일요일 돌아오는 2박3일 여행으로 첫 날. 둘째 날 저녁 모두 가라오케(단란주점)에 접대부와 ‘2차’까지 즐겼다. 그는 “항공료를 포함해 80만원만 있으면 2박3일간 실컷 먹고 논다”며 “나 뿐 아니라 다른 동료들도 중국 밤문화 여행을 떠나는 경우가 적지 않다”고 털어놔 중국 밤문화여행이 직장인들 사이에 늘어나고 있음을 보여줬다. 최근에는 산둥성 뿐 아니라 소수민족 거주지인 윈난성 쿤밍 일대로 빠르게 번져가 자칫 국제적인 망신거리가 될 조짐마저 보이고 있다. 지난 3월 한나라당 박재완 의원이 ‘해외 매춘’ 실태를 조사하며 정부당국의 대책마련을 촉구했지만 근절되기는 커녕 더욱 성행하고 있는 현실이다. 일부 남성들의 잘못된 의식이 전체 여행문화를 흐리며 국가 이미지마저 추락시키고 있다. 스포츠서울@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정유·조선·항공 웃고 반도체·자동차 울고

    올해 1·4분기(1∼3월) 기업들의 성적표가 속속 나오고 있다. 여느 때보다 업종별로 ‘대박’과 ‘쪽박’의 희비가 극명하게 엇갈린다. ●정유·조선·항공 ‘표정 관리속 콧노래’ 6일 업계에 따르면 정유사들이 모처럼 웃었다. 지난해 하반기의 부진을 털고 많은 돈(영업이익)을 남겼다.SK㈜는 사상 최대의 분기 실적(4761억원)을 기록했다. 에쓰오일도 1분기 기준으로 역대 최고 기록(3959억원)을 세웠다. 이윤의 대부분은 국내 ‘기름 장사’(석유제품 판매)보다 방향족(芳香族) 등 화학제품과 윤활유 판매, 나아가 해외 석유개발 사업에서 남겼다. 값싼 벙커C유(중질유)에서 고부가가치의 휘발유·경유 등을 뽑아내는 고도화 설비도 효자 역할을 톡톡히 했다.SK 관계자는 “석유제품 마진은 여전히 낮다.”며 혹시나 있을지 모를 ‘오해’를 애써 차단했다. 조선업계는 지난해부터 계속 ‘콧노래’다. 싼값의 수주 물량이 거의 소진되고 올해부터 고가(高價) 물량이 건조되기 시작하면서 이윤 폭이 더 커졌다. 고전했던 대우조선해양까지 영업이익이 큰 폭의 흑자(503억원)로 돌아섰다. 현대중공업은 아직 실적이 나오지 않았지만 영업이익이 지난해 1분기에 비해 갑절 늘어날 것으로 예상(3393억원)된다. 앞으로도 2년치 물량을 확보해 놓은 상태다. 항공업계도 깜짝 호황을 누렸다. 아시아나항공은 창사 이래 최대의 영업이익(436억원)을 올렸다. 대한항공도 영업이익(1514억원)이 1000억원을 훌쩍 넘었다. 해외 여행객이 워낙 늘어난 덕분으로 풀이된다. ●반도체·자동차 ‘울고 싶어라’ 삼성전자의 반도체 부문은 영업이익(5400억원)이 전분기보다 68%나 급감했다.2004년 반도체와 액정표시장치(LCD) 부문이 분리된 이래 최악의 영업이익률(12%)이다. 하이닉스 반도체도 영업이익(4460억원)이 반토막났다. 디스플레이도 울상이기는 마찬가지다.LG필립스LCD는 영업손실 폭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배 가까이(520억원 흑자→2080억원 적자) 더 벌어졌다. 판매가 급락이 발목을 잡았다. 이명진 삼성전자 IR팀 상무는 “계절적 컴퓨터 수요가 10% 감소하고 재고 물량까지 겹쳐 낸드 플래시 가격이 폭락했다.”고 분석했다. 자동차업계는 ‘자금난’(유동성 위기설) 소문을 진화해야 할 정도로 진땀을 흘리고 있다. 기아차가 1년째 영업 손실(737억원)을 낸 탓이 컸다. 순익도 3분기 연속 적자(306억원)다. 여기에 현대차마저 영업이익(2914억원)과 순익(3074억원)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각각 10% 이상 감소했다. 라인(생산차종) 재배치에 따른 일부 생산 차질과 원화 강세에 따른 가격 경쟁력 약화, 판촉비 증가 등이 초라한 성적표의 원인이다. 안미현 이기철기자 hyun@seoul.co.kr
  • [데스크시각] 안정적이라는 물가의 진실/손성진 경제부장

    얼마전 한 방송프로그램이 눈길을 잡았다. 수입주방기구의 터무니없는 가격을 파헤친 프로였다. 한국에서 50만원이 넘는 값에 팔리는 독일산 스테인리스 냄비세트가 일본이나 미국 등지에서는 20만원 안팎에 팔리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일본만 가면 코끼리표 밥통을 사오던 때처럼 독일 냄비가게엔 한국인들의 발길이 줄을 잇고 있다고 했다. 비슷한 국산제품은 값이 싼데도 안 팔리고, 더 웃기는 것은 비싼 가격표를 붙여 놓아야 잘 팔린다는 얘기였다. 한국 물가는 비싸다. 세계 132개 도시중에서 서울의 생활비는 11위로 최상위권이다. 미국 뉴욕(28위)이나 스위스 제네바(12위), 홍콩(16위)보다 위다. 비상식적으로 비싼 것들은 한두가지가 아니다. 청바지값, 양복값, 화장품값, 운동화값, 커피값, 쇠고기값, 휘발유값, 대학등록금, 과외비, 병원비, 골프라운딩 비용, 술값, 아파트값…. 셀 수도 없다. 외국의 부자들도 한국에 왔다가 혀를 내두른다. 왜 비쌀까. 왜 비싼데도, 비쌀수록 잘 팔릴까. 첫째, 허영심 탓이다. 명품, 고급품, 수입품이라면 사족을 못 쓰는 습성이 가격을 높인다.‘스텐 냄비’라도 독일 상표가 붙은 걸 써야 직성이 풀리는 한국 주부들이다. 유통회사들은 그릇된 허영심의 빈틈을 노린다. 유명 백화점들은 뒤질세라 ‘명품 백화점’으로 바꿔버렸다. 어쩌다 발걸음을 했던 서민들도 더 이상 백화점 나들이를 하기 어렵게 됐다. 높은 가격에, 살 만한 물건이 없다. 둘째, 돈 많은 사람들이 많아진 때문이기도 하다. 냄비 한 세트에 50만원을 주고 살 만큼 되었다.2만달러 시대를 눈앞에 둔 경제의 풍요함 덕이다. 덩달아 1980년대식 ‘졸부’들도 다시 등장했다.2000년 이후 신도시를 개발하면서 10조원에 가까운 돈이 땅주인들의 손에 쥐어졌다.125명이 50억원을 넘게 받았고,20억∼50억원을 받은 사람은 692명,10억∼20억원을 받은 이는 무려 1525명이라고 한다. 잘못된 가격구조도 물가가 높은 원인이다. 간접세와 특소세, 수입관세가 너무 많이 부과된다. 가격 결정 과정은 정부의 시야에서 벗어나 있다. 감독도 느슨하다. 담합은 너무 쉽게 이뤄지고 처벌은 약하다. 비상식적 물가를 억제하는 정책은 보이지 않는다. 통제되지 않는 돈도 많다. 부정부패를 단속하고 접대비 지출을 규제하고 있다지만 아직도 음성적인 돈이 대량 돌아다닌다. 그러나 통계상 물가상승률은 2∼3%대다. 안정적이라고 한다. 맹점이 있기 때문이다. 다른 한쪽의 저물가가 전체 물가 평균치를 끌어내리고 있는 것이다. 소득의 양극화가 물가의 양극화로 이어지고 있다. 명품백화점에는 수십만, 수백만원대의 물건들이 진열돼 있지만 재래시장에는 만원 이하의 값싼 물건이 넘쳐난다. 양극화는 물가구조의 왜곡을 부른다. 아주 비싸거나 아주 싸지 않으면 안 팔린다. 주머니가 빈 사람들은 질 낮고 값싼 물건을 선택하도록 강요받는다. 불합리한 가격에 분노하다 값싼 중국산에 속는다. 높은 물가는 ‘탈(脫) 대한민국’을 부추긴다. 비싼 사교육비와 등록금을 내고 한국에서 공부할 필요가 있느냐고 떠나는 사람들은 반문한다. 제주도의 골프장들이 비상이 걸렸다고 한다. 비슷한 돈으로 여가를 즐길 수 있는 칭다오나 하이난다오가 지척이라 여행객들이 제주도를 찾지 않기 때문이다. 같은 다홍치마인데 비싼 값을 치를 이유가 없는 것이다. 반면에 외국인들은 한국 물가가 비싸다고 들어오지 않는다. 서비스수지가 적자가 나지 않으면 이상하다. 미국산 쇠고기나 과일, 병원이나 학교가 들어와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반드시 FTA를 찬성하는 이들은 아니다. 단지 좋은 물건을 상식에 맞는 가격을 치르고 살 수 있기를 바라는 사람들일 뿐이다. 손성진 경제부장 sonsj@seoul.co.kr
  • [어!이런곳도 있네]일본 가루이자와

    [어!이런곳도 있네]일본 가루이자와

    지나쳐 보면 잔잔한 여운이 남는 그곳, 옛 귀족의 피서지. 가루이자와(輕井澤)는 동계 올림픽이 열렸던 나가노현(長野縣)에 위치하고 있다. 유명한 활화산인 아사마산 등에 둘러 싸인 곳이다. 지대가 높아 여름에도 서늘하기 때문에 여름 휴양지로 특히 유명하다. 우리나라에는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19세기 말부터 외국 부호들이 별장지로 선호했던 곳이라고 한다. 가루이자와까지는 도쿄역에서 아사마 신칸센으로 1시간 남짓 걸린다. 유학생활의 마지막을 짧은 여행으로 장식하고 싶었던 필자는 무더웠던 여름, 홀로 가루이자와로 향했다. 늘 그렇듯 혼자만의 여행은 누군가와 함께하는 여행보다 접해보지 못한 것에 대한 불안함과 새로운 것에 대한 기대감이 뒤섞인 묘한 흥분을 느끼게 한다. 그리 유명 관광지가 아닌 가루이자와로 향했던 것은 단순한 계기에서 비롯됐다.‘옛 귀족의 피서지’라는 이미지에 호기심을 느꼈던 것. 예상은 틀리지 않았다. 가루이자와 역에서 도보로 구(舊) 가루이자와 긴자라고 불리는 거리를 산책하는 코스는 주변 상점을 단 한 군데도 들리지 않고 직진 코스로 걸어간다고만 하면, 한 시간도 채 걸리지 않을 만큼 짧다. 하지만 도저히 그냥 지나칠 수 없는 다양한 물품을 파는 상점들이 즐비하게 늘어선 가루이자와 쇼핑가는 여행객의 발걸음을 멈추게 하는 마력을 지니고 있었다. 필자 역시 잼이 유명하다는 곳에서 각종 과일잼을 사기도 하고, 여러가지 소품을 파는 가게들을 하나하나 구경하기도 했다. 성 파울로 가톨릭 성당 등을 둘러본 후, 본격적인 피서지로 향했다. 상점 거리를 조금만 벗어나면 별장지다. 푸른 녹음이 우거진 그곳은 번잡한 도심과는 완벽하게 차단된 곳이었다. 숲 속엔 별장이 한 채씩 드문드문 들어서 있다. 나무그늘이 드리워진 곳은 너무나도 조용하고, 너무나도 상쾌하며, 너무나도 평온했다. 나홀로 있다는 사실에 안도할 정도로 고요한 숲속을 거니는 그 느낌이 말로는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그저 좋았다. 숲 속에 안긴 듯한 느낌은 ‘너무 좋다.’라는 혼잣말을 나도 모르게 중얼거리게 될 정도였다. 설령 내 별장이 이곳에 없다 해도, 이러한 장소가 있다는 것 자체만으로 가슴에 깊은 여운과 감동을 안겨주었다. 머릿속을 강타하는 신선함이나 화려함은 없다. 그림엽서처럼 예쁘게 지어진 별장 사이를 거닐며 마치 동화 속 주인공이 된 듯한 착각 속에 빠질 수 있는 곳. 만일 누군가와 함께라면 어땠을까. 나무 숲 사이를 뚫고 내리쬐는 햇살이 그 어느 때보다도 눈부셨던 여름날이었다. 김은혜(26·회사원)
  • 중국 선상비자 발급 거부 속출

    “탈북자와 아무런 상관이 없고 10여차례나 중국을 방문했는데 입국거부를 당해 어이가 없습니다.” 인천에 사는 회사원 장모(50)씨는 지난 20일 인천발 국제여객선을 타고 중국 다롄(大連)항에 도착했다가 중국 땅을 밟지 못하고 돌아오는 황당한 경험을 했다. 23일 인천∼중국 카페리를 운항하고 있는 국제여객선업계에 따르면 장씨처럼 선상 비자발급이 거부되는 일이 속출하고 있다. 비자벌급 거부는 주민등록번호의 뒷자리 7자리 숫자 중 앞자리 3자리가 ‘125’‘225’로 시작되는 승객들에게 집중되고 있다. 특정 주민번호에 대한 선상비자 발급 거부는 웨이하이(威海), 칭다오(靑島), 단둥(丹東) 등 인천과 국제여객선 항로가 연결된 중국 10개 도시에서 공통적인 현상이다. 지난 2월 이후 국제여객선을 탔다가 선상비자 발급이 거부된 여행객만 50여명에 달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측으로부터 공식적으로 통보받은 것은 없지만 현지인들에게 비자발급 거부 사유를 알아본 결과 탈북자들의 입국을 막기 위한 조치라는 말을 들었다.”고 말했다. 탈북자 정착지원사무소인 ‘하나원’이 경기도에 있어 이 지역 출신 주민들과 마찬가지로 이들의 주민번호 뒷자리가 남자는 125로, 여자는 225로 시작된다. 문제는 탈북자만 주민번호 뒷자리가 125,225로 시작되는 것이 아니어서 엉뚱한 피해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는 점이다. 경기도 안성, 안산, 용인, 김포, 인천시 옹진에서 태어난 한국인 중 상당수는 주민번호 뒷자리가 125,225로 시작되고 있다. 이 때문에 이들은 국제여객선을 이용해 중국에 입국할 때는 선상비자 발급보다는 주한 중국대사관에서 비자를 발급받아야만 낭패를 면할 수 있을 것으 보인다.인천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232억원 우주여행 美 억만장자 귀환

    우주여행에 나섰던 미국의 억만장자 찰스 시모니(사진 가운데·58)가 13일간의 우주여행을 마치고 21일 예정대로 지구로 무사히 귀환했다. 시모니와 러시아인 미하일 튜린, 미국인 미구엘 로페스-알레그리아 등 국제우주정거장(ISS) 승무원 2명을 태운 러시아 소유스 우주선은 이날 오전 ISS를 출발해 오후 4시31분(현지시간) 카자흐스탄 바이코누르 우주기지에 도착했다고 러시아 우주통제센터가 밝혔다. 이들 3명은 모두 건강한 모습이었다고 우주통제센터는 전했다. 헝가리 출신으로 마이크로소프트(MS) ‘워드’ 등의 개발에 참여, 억만장자가 된 시모니는 이번 우주여행에 2500만달러(약 232억원)를 냈다. 그는 우주여행에 나선 사상 5번째 우주 여행객이다. 그는 지난 7일 바이코누르 기지에서 소유스를 타고 우주여행에 나섰으며, 함께 ISS로 떠난 러시아인 ISS 승무원 2명은 튜린 등 2명과 임무를 교대, 앞으로 6개월간 ISS에 머문다.알마티 연합뉴스
  • 대한항공·아시아나 국제선 증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해외 유명 휴양지 쟁탈전이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는 특히 지방의 해외여행객 수요에 부응하기 위해 지방 출발 노선을 늘렸다. 대한항공은 20일부터 부산∼마닐라 노선 운항에 들어갔다. 주 4회다.B737-800(149석)기종을 투입했다. 골프 및 효도 여행이 몰리는 노선이다.22일부터는 인천∼세부 노선에 신규 취항한다. 주 2회 운항한다. 같은 기종이다. 여름 휴가철에는 부산∼괌 노선을 한시적으로 운영키로 했다.7월25일부터 8월19일까지다. 주 3회 취항할 예정이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달 26일부터 부산∼호찌민 노선을 운항하고 있다. 주 3회다.A320(162석)을 투입했다. 부쩍 늘고 있는 관광객 수요에 맞추기 위해서다.6월부터는 부산∼웨이하이 노선을 취항한다. 주 3회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최근 이 지역에 있는 ‘범화CC’를 인수, 골프여행객들을 유혹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소득 수준이 높아지면서 해외 휴양지를 찾는 것이 일반화됐다.”며 “특히 지방의 여행객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최용규기자 ykchoi@seoul.co.kr
  • [내가 바로 으뜸 공무원] 美행정사례집 낸 박용래 관악부구청장

    [내가 바로 으뜸 공무원] 美행정사례집 낸 박용래 관악부구청장

    박용래(54) 관악구 부구청장이 최근 ‘사례별로 본 미국의 지방행정(한국학술정보㈜ 펴냄)’을 발간했다. 경제·행정·교통·건설·환경·정보화 등 다양한 분야의 미국 행정 사례를 서울시 행정사례와 비교·검토했다. 박 부구청장은 “미국의 지방정부가 실제 시행하는 제도를 중심으로 정리해 관련 분야의 실무참고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책은 박 부구청장이 1996∼2000년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서울종합홍보센터 관장으로 일한 결과물이다. 그는 서울시 초대 국제교류과장을 거쳐 1996년 LA 서울관을 개설했다. 미국 주요도시를 순회하며 서울시의 문화와 투자환경을 설명하고 미국의 지방자치 제도와 사례를 수집했다. 재임기간에 그가 서울시에 보낸 보고서만 281건 6428쪽에 달한다. 지난해 8월 한국학술정보㈜가 이 자료를 출판하자고 제안했고 자료 중에서 30%를 발췌해 책으로 엮었다. 그는 나머지 행정사례도 2,3권으로 묶을 계획이다. 박 부구청장이 소개한 미국의 지방행정은 구체적이고 실질적이다. 우리나라에서는 버스·지하철 등 대중교통을 도시별로 운영하지만,LA에서는 LA시와 주변 도시가 참여하는 LA대중교통공사(MTA)에서 책임진다. 대중교통은 지역을 아우르는 광역 문제라는 데 합의했기 때문이다. 교통운영 분담금은 인구비율에 따라 도시별로 나눠 낸다. 서울시와 경기도처럼 다른 교통카드를 사용하는 일이 없다는 얘기다. LA시는 또 판매세(부가가치세)도 걷는다.LA 호텔에 머물면 투숙객은 숙박세 14%를 내는데 이것이 LA시로 들어간다. 당연히 LA시는 인근 공항, 항구, 버스터미널에 도착하는 여행객을 시로 끌어오기 위해 각종 서비스를 제공한다. 그는 “원하는 사람에게는 누구에게나 행정사례를 보내드리겠다.”고 말했다. 박 부구청장은 피츠버그 대학원에서 도시행정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최근에는 서울시립대에서 ‘대도시정부의 국제교류 실태와 활성화 방안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는 등 향학열을 이어가고 있다. 현재 시립대에서 도시관리론을 강의하고 있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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