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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남 함양 지리산둘레길 4구간 중 폐쇄된 벽송사~세진대 6km

    경남 함양 지리산둘레길 4구간 중 폐쇄된 벽송사~세진대 6km

    그 길을 보고도 경탄하지 않은 채, 내처 발걸음만 재촉할 ‘강심장’은 없지 싶습니다. 앞에서 마주하고도 또다시 뒤돌아 보게 하는, 한 굽이 돌면 또 어떤 풍경이 기다리고 있을까 기대치를 한껏 높여주는, 그런 길입니다. 길과 지리산이 만든 경이로운 풍경 앞에 서면 인간이 만든 그 어떤 경관 조명도 자연이 빚어낸 색을 대신할 수 없다는 확신을 갖게 됩니다. 지리산 둘레길 4구간(금계~동강) 중 지금은 끊겨 있는 ‘산사람 길’입니다. 보다 정확히는 경남 함양군 마천면 벽송사에서 송대마을을 지나 휴천면 송전리 ‘소나무쉼터’ 세진대(洗塵臺)까지, 약 6㎞ 구간이지요. 그 길이 끊어진 사연이 영 개운치 않습니다. 주민과 주민, 그리고 주민과 ‘둘레길 도보꾼’ 간의 서운한 사연들이 실타래처럼 얽혀 있지요. 그럼에도 그 길을 소개하는 까닭은, 반드시 길은 다시 열려야 하고, 그날이 그리 머지 않은 듯 보이기 때문입니다. 또 기왕 열릴 바에야 만추가 절정에 달한 지금, 많은 사람들이 서둘러 접했으면 하는 바람도 없지 않습니다. 서로가 조금씩 양보하고 이해해야 온전히 열리게 될 그 길. 그리 된다면, 서로를 이해하고 배려한 우리의 너른 가슴에 대해 자긍심을 갖게 되지 않겠습니까. ●지리산 둘레길의 그늘 지리산 둘레길을 찾는 이유는 저마다 다를 터다. 다만 대개의 도보꾼들이 둘레길을 걸으며 거대한 풍경이나 대단한 이야깃거리를 기대하지는 않을 거란 생각이다. 서로의 살아가는 모습을 주고 받는 과정을 통해 농촌과 도시가 소통하고, 조금이나마 간극을 줄이려는 노력의 하나로 보는 것이 온당할 듯싶다. 금계~동강 구간은 2008년 4월 지리산 둘레길이 일반에 공개될 당시 첫선을 보였다. 여느 지리산 둘레길 구간에 견줘 단연 빼어난 풍광으로 인기를 모았다. 하지만 그뿐. 산사람 길은 1년가량 운영되다 폐쇄되는 비운을 맞았다. 길은 곧 다른 루트로 교체됐다. ‘교류와 소통’이 지리산 둘레길의 본령이라 한다면, ‘단절과 경색’이 1년 넘게 이 길을 지배하고 있는 셈이다. 사연은 이렇다. 길은 ‘지리산 빨치산 루트’라는 이름의 등산로와 일정부분 코스를 공유하고 있다. 단지 ‘등산로’였을 때는 한산했던 길이 ‘지리산 둘레길’이란 이름으로 세상에 나왔을 때는 그야말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많은 도보꾼들이 오가다 보니 자연히 주민들과 마찰도 생겼다. “한번은 등산객이 내려오는데 손에 두릅 두어개를 쥐고 있는 기라. 왜 남의 밭에서 두릅을 캐냐고 하니까 되레 ‘겨우 몇개 갖고 뭘 그러느냐’며 타박을 하더라꼬. 주말에만 수천명의 사람들이 오는데, 한 사람이 두릅을 하나씩만 캐가도 그기 도대체 얼마고? 아무데나 용변 보고, 쓰레기 버리는 건 일도 아이라.” 송대마을 한 주민의 하소연이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구간 일부가 이 주민의 사유지를 통과한다. 매번 도보꾼과 이 주민 간에 실랑이가 벌어졌고, 급기야 길은 폐쇄되고 만다. 그러다 최근 길을 다시 열자는 주민들의 논의가 급물살을 탄다. ‘산골 사람들의 경제적 문제’ 때문이다. “서울 사람들이 많이 오면서 돈을 떨구고 간다꼬. 그네들에겐 작지만, 산중에서 그기 어데고. 쓰레기야 우리가 치우면 되는 거 아이가. 개인적인 문제가 주민 전체의 이익을 막고 있는 기 서운한 기라.” 신수철 송전리 이장의 말이다. 결국 주민과 도보꾼의 다툼은 주민과 주민 간 불화로 번졌고, 현재 주민 한 사람과 다른 여러 주민들이 얼굴을 붉혀야 하는 형국에까지 이르게 됐다. ●경탄과 경외가 교차하는 ‘산사람 길’ 길의 들머리는 벽송사다. 지리산 칠선계곡 초입에 터를 잡은 절집이다. 현재 4구간(11㎞)은 금계마을에서 출발, 벽송사 못 미쳐 의중마을에서 좌회전한 뒤 송전마을을 거쳐 동강리까지 이어진다. 엄천강과 용류담을 따라 걷는 맛도 각별하지만, 풍경으로만 보자면 도무지 산사람 길에 비할 바가 못된다. 일부 등산객이 주민과의 마찰 가능성에도 불구하고 ‘과감하게’ 산사람 길에 오르는 것도 이 때문이다. 벽송사 오른편, ‘빨치산 루트’를 표시한 안내판에서 길은 시작된다. 예서 송전마을까지는 7.3㎞쯤 된다. 풍경이 빼어난 송대마을까지는 트레킹이라기보다 산행에 가까울 정도로 고된 길을 지나야 한다. 800m 고지에 오르기까지 숨이 턱턱 막힐 정도로 된비알이 이어진다. 하지만 일단 고지를 딛고 나면 이후는 얕은 오르막 내리막이 반복되는 능선길이다. 길의 역사를 돌아볼 때 빨치산을 빼놓을 수는 없다. 산사람 길이라 불리게 된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우선 벽송사가 한국전쟁 당시 인민군의 야전병원으로 사용됐다. 송대·송전마을은 빨치산 주둔지로 이용됐다. ‘마지막 빨치산’ 정순덕(1933~ 2004)이 머물던 선녀굴도 동네 뒤편, 이른바 ‘와불산’(臥佛山)의 부처님 발 부분에 있다. 송대마을 못 미쳐 ‘문제의’ 사유지가 나온다. 길 주변은 밭이다. 극히 일부일망정 도보꾼이 작물에 손을 댄다면 밭 주인으로서 분통이 터질 노릇. 신 이장은 이에 “조만간 100m쯤 돌아가는 길을 만들 것”이라고 전했다. 송대마을부터는 임도를 따른다. 산사람 길 최고의 풍광과 마주하는 구간이다. 길에 오르니 볕에 덥혀진 포근한 바람이 볼을 간질인다. 주민들은 이를 ‘고춧가루 바람’이라 부른다. 고춧가루에서 열이 나듯, 바람이 온기를 품었다는 뜻이다. 두어 굽이 임도를 돌면 와불산 품에 안긴 송대마을 전경이 펼쳐진다. 삐죽 솟은 마을 주변의 낙엽송은 노랗게 물들었고, 단풍나무는 한없이 붉다. 좁은 가슴으로는 담기 벅찬, 참으로 큰 풍경이다. 흑염소목장 어름에서 풍경은 절정을 이룬다. 목장의 산사면을 따라 소나무 몇 그루가 서 있고, 뒤로 단풍 들어 얼굴 붉힌 작은 봉우리들이 계란판 속 계란들처럼 봉긋봉긋 솟았다. 봉우리마다 “모름지기 만추의 풍경이란 이런 것”이라 외치는 듯하다. 하지만 이 구간 역시 재개방 논란에 휩싸여 있다. 흑염소목장 주인이 다시 길을 여는 것에 반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임도인 만큼 길을 막을 명분은 없다. 쓰레기 투기 금지 입간판을 세우는 등 지자체의 주민 보호대책이 절실한 대목이다. 길은 ‘소나무 쉼터’ 세진대를 지나 송전마을로 이어진다. 특히 세진대 가운데엔 400년을 산 소나무 ‘마적송’이 너럭바위를 뚫고 서 있는데, 그 기상이 자못 장하다. 송전마을에서는 공식 4구간을 되짚어 의중마을로 갈 수도, 동강리까지 내처 갈 수도 있다. ■여행수첩(지역번호 055) ▲가는 길 수도권에서 승용차로 갈 경우 대전~통영간고속도로→함양 분기점→88고속도로→함양 나들목→24번 국도 남원·인월방면→1023번 지방도 마천방면→오도재→의중마을 순으로 간다. 함양버스터미널에서 금계까지 30분 간격으로 버스가 다닌다. 45분 소요. 함양지리산고속 963-3745. 스마트폰 소지자라면 경남도에서 발행한 안내책자 등의 ‘QR코드’를 이용하는 것도 좋겠다. 전국의 지자체 중 가장 앞서 QR코드를 도입해 성공적으로 정착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경남의 여행지와 맛집 30선이 주메뉴다. 각 메뉴를 클릭하면 경남도 내 여행지와 맛집에 대한 상세한 정보를 빠르게 검색할 수 있다. 아울러 일본어 번역 솔루션을 활용, 일본인 여행객들이 자신의 휴대전화로 검색이 가능하게 했다. 안드로이드 기반의 스마트폰은 아직 사용할 수 없다. ▲주변 볼거리 신라 최치원이 조성한 상림은 반드시 찾을 것. 2만여 그루의 수목 사이로 낙엽과 단풍이 어우러지며 절정을 이루고 있다. 지안재와 오도재에서 이어지는 ‘지리산가는길’도 낙엽송 등 단풍이 최고조에 달했다. ▲잘 곳 지리산 둘레길 4구간 끝자락인 송전산촌생태마을(www.songjunri.com)에서 민박과 식사가 가능하다. 형제 간 우애를 깨지 않기 위해 주웠던 황금을 다시 버렸다는 고려말 이억년·조년 형제의 전설이 서린 엄천강변에 있다. 숙박 3만원. 1인 추가시 1만원. 식사 5000원. 963-7949. 글 사진 함양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4500억대 ‘지상 최고 보석’ 진짜 주인은 누구?

    4500억대 ‘지상 최고 보석’ 진짜 주인은 누구?

    현존하는 지구상 최고의 보석으로 알려진 ‘바이아 에메랄드’가 자신의 것이라고 주장하는 미국 남성이 법정에 서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바이아 에메랄드’는 10년 전 브라질의 숲에서 발견된 380kg의 거대한 원석으로, 예상 가격이 4억달러(4500억원)이 넘는다. 그러나 도난과 사기 등 주장이 잇따르고 소유권 논란이 끊이지 않아 현재 LA수사 당국이 특별 보관 중이다. 최근 법정에 선 캘리포니아에 사는 안토니 토마스는 “브라질 여행을 하던 2001년 브라질 보석상에게 6만 달러(6600만원)에 에메랄드를 샀으며, 그 기념으로 사진 촬영도 했다.”면서 스냅사진 24장을 공개했다. 사진에서 그는 거대한 바이아 에메랄드를 두 손으로 안고 있다. 토마스는 “사업을 함께 한 브라질 동료들이 보석을 미국에 있는 집으로 보내준다고 하더니 중간에서 훔쳤다. 당시 영수증을 받았는데 집에 화재가 나면서 불탔다.”고 말했다. 그러나 동료들은 그의 주장은 절대 사실이 아니며, 아예 바이아 에메랄드를 사들인 적도 없다고 선을 그었다. 여행객이었던 토마스가 이 보석을 보고 사진을 찍고 싶다고 해서 돈을 받고 사진만 찍게 해줬다고 맞서고 있어 판결에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토머스를 포함해 현재까지 이 원석의 소유권을 주장하는 사람은 최소 5명. 이들은 “다이아몬드 배달 사고가 나자 보석 딜러가 담보로 내게 줬다.”, “애초 소유주인 브라질인이 이걸 팔려고 날 고용했었다.” 등 저마다 상반되는 주장을 하고 있다. 10년 전 채굴된 이 에메랄드는 2년 전 세상에 알려졌다. LA의 한 창고에서 에메랄드가 도난 당했다는 신고를 받은 수사 당국이 라스베이거스에서 찾아낸 것. 하지만 이전까지의 종적이 묘연해 수사의 난항을 겪고 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 경북 봉화 청량산 황풍속으로

    경북 봉화 청량산 황풍속으로

    청량산은 그리 크지 않은 산입니다. 경북 봉화와 안동 땅에 걸쳐 있지요. 봉화의 험준한 산들 대개가 1000m를 넘는 것에 비해 청량산은 최고봉이 870m에 그칩니다. 하지만 산속으로 발걸음을 옮길 때마다 작은 것에 대한 경시는 곧 찬탄으로 바뀝니다. 그리 높지는 않아도, 낙동강과 몸을 섞으며 천길단애를 이룬 12개 기암절벽은 결코 뭇사람들에게 쉬 자리를 내주지 않습니다. 주왕산, 월출산과 함께 내 나라 안 ‘3대 기악’(奇嶽)의 하나로 꼽히는 까닭입니다. 예부터 당대의 학자와 예술가들이 자주 드나들기도 했지요. 원효·최치원·이황 등 고승과 석학이 줄을 이었고, 명필 김생은 토굴을 파고 밤낮으로 먹을 갈았다고 역사는 전합니다. 선비들은 청량을 소재로 100편이 넘은 기행문과 1000여수에 달하는 시를 남겼습니다. 청량은 노란 단풍으로 이름이 높습니다. 달포 가까이 이어진 가을 가뭄으로 어쩌면 예전과 같은 단풍의 자태는 아닐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그마저 어찌나 감동적인 풍경이던지요. 가슴이 벌렁거릴 지경이었습니다. ●풍경 밖에서 풍경이 되다 비록 작은 산이지만, 청량산을 대하는 방법만큼은 여럿이어야 한다. 언제 어디서 보느냐에 따라 느낌이 사뭇 다른 청량산과 마주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다양한 풍경의 깊이는 여느 명산에 견줘 결코 얕지 않다. 따라서 하루에 이산 저산 오를 만한 혈기 방장한 젊은이라면 모르되, 산 하나 오르기 쉽지 않은 연령의 사람이라면 자신이 풍경 속에 있을 건가, 혹은 풍경 밖에서 풍경을 볼 것인가를 우선 결정한 뒤 산행 계획을 세워야 한다. 산 밖에서 청량산 전체를 온전히 볼 수 있기로는 축융봉(845m)이 가장 앞줄에 선다. 청량산의 중심부인 청량사 맞은편에 우뚝 솟은 봉우리로, ‘육육봉’(六六峯)이라 일컫는 청량산 12봉 중 스스로를 제외한 나머지 11봉을 한눈에 담을 수 있는 곳이다. 청량산 소개 책자에 등장하는 대부분의 사진들이 이곳에서 촬영됐다고 보면 틀림없다. 청량산도립공원 끝자락, 산성입구 팻말이 세워진 곳이 산행 들머리다. 이곳에서 축융봉까지는 대략 2㎞, 잰걸음으로 돌아본다 해도 왕복 2~3시간은 족히 걸린다. 축융봉은 청량산 쪽보다 해마다 단풍이 일찍 찾아든다. 응달이어서 볕이 드는 시간이 상대적으로 적기 때문이다. 아침해가 단풍을 일깨우는 시간도 당연히 청량산 쪽보다 늦다. 축융봉 코스에서 가장 먼저 만나는 곳은 밀성대다. 봉화군이 예전 흔적을 바탕으로 새로 산성을 축조해 놓았다. 산성이 밀집돼 있다는 뜻에서 한자로는 ‘密城臺’라 적지만, 1361년 홍건적의 난을 피해 안동으로 몽진왔던 고려 공민왕이 군율을 어긴 부하들을 처형하는 장소로 주로 썼다고 설화는 전한다. 산성 바로 아래, 조그만 바위 너머로 강원도 영월의 선바위처럼 기암절벽이 솟아 있다. 거리는 2~3m에 불과한데, 깊이는 천길단애다. 가까이 서면 울렁증이 일 정도다. 김덕호 청량산도립공원 관리담당은 “양쪽을 잇는 철제 다리를 놓아 군율을 어긴 군사를 선바위까지 보낸 뒤, 다리를 거둬들이는 방법으로 형을 집행했다.”고 설명했다. 밀성대부터 축융봉까지는 산성길을 따른다. 박석을 따라 자박자박 걷는 맛이 각별하다. 금탑봉, 자소봉 등 청량산의 봉우리들이 발걸음을 따라 파노라마처럼 흐른다. 산행의 엑스터시는 역시 축융봉. 동쪽으로 영양 일월산과 멀리 영덕의 풍력발전단지, 서쪽으로는 문경 새재, 남쪽으로는 안동의 학가산이 일망무제로 펼쳐진다. 되짚어 올 때는 공민왕당 쪽으로 방향을 잡는 게 좋다. 축융봉의 좀 더 내밀한 자태와 마주할 수 있다. 청량산 풍경을 말할 때 만리산(萬里山)을 빼놓을 수 없다. 청량산과 낙동강을 사이에 두고 이웃한 산으로, 이름처럼 ‘1만리’에 달하는 주변 풍경을 내다볼 수 있다. 무엇보다 승용차로 오를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청량산에서 봉화 방향으로 가다 오마교(五馬橋)에서 좌회전해 들어간다. 산자락 8부 능선쯤의 사과밭 갈림길에서 우회전해 ‘오렌지꽃 향기는 바람에 날리고’ 펜션 이정표를 따라 가거나, 직진한 뒤 송신탑까지 곧장 간다. 어디서든 고랭지 사과밭 너머 걸개그림처럼 매달린 청량산과 마주할 수 있다. ‘오렌지꽃’ 펜션(010-6558-4857)에서 청량산과 눈높이를 마주하고 차 한잔 마셔도 좋겠다. ●노란 물결 뒤덮인 단풍숲에 들다 단풍(丹楓) 하면 퍼뜩 떠오르는 게 붉게 물든 나뭇잎이라면, 청량산의 가을은 황풍(黃楓)으로 물든다고 해야 옳겠다. 피처럼 붉은 단풍나무보다 생강나무 등 노란 빛깔을 띠는 나무들이 훨씬 더 많기 때문이다. 이에 대한 김덕호 관리담당의 해석이 멋들어지다. “멀리서 함 보소. 가을만 되마 청량산은 노란 물결이 친다 아입니까. 노란 비단에 점을 찍듯 드문드문 박혀 있는 단풍나무들은 화룡점정이지를. 산 전체가 참기름을 바른 듯 노란 윤기가 자르르 흐르지예.” 다시 보니 꼭 그대로다. 햇빛이 들면 나뭇잎들이 제 빛깔을 드러내기 시작하는데, 밥사발을 뒤집어 놓은 듯한 청량의 암벽들은 그때마다 어깨에 노란 비단 숄을 두른다. 청량산 등반은 입석을 들머리 삼는다. 공원 초입에 청량폭포와 선학정에서 시작되는 두개의 코스가 있으나, 급경사인 데다 볼거리도 많지 않아 대부분 입석 코스를 따른다. 생강나무가 노란 빛깔로 한껏 멋을 낸 입석을 지나 30~40분쯤 오르면 갈림길이다. 아래는 청량정사를 거쳐 청량사로 향하는 길로, 산책로라 할 만큼 평탄하다. 위는 금탑봉을 거쳐 자소봉 등으로 향하는 등산로다. 다소 발품을 팔아야 하지만 볼거리가 몰려 있어, 대부분 등산객들은 윗길을 선호한다. 갈림길에서 윗길을 따라 된비알을 오르면 청량의 첫 번째 봉우리 금탑봉과 만난다. 응진전과 총명수, 어풍대 등 풍경의 보고가 몰려 있는 곳이다. 기골이 장대한 금탑봉 암벽 아래, 신라 문무왕 때 원효대사가 창건했다는 응진전이 매달리듯 서 있다. 암자 뒤편으로는 홍조를 띤 담쟁이덩굴이 암벽을 따라 길게 뻗어 있다. 이 계절, 청량산의 명물로 꼽히는 풍경이다. 조심스레 길을 재촉하면 깎아지른 절벽 위에 선 어풍대를 만난다. ‘육육봉’이 만든 ‘12폭 병풍’에 암벽과 단풍이 새겨지며 묵향 그윽한 진경산수화를 펼쳐내고 있다. 청량산 중심에 터를 잡은 절집 청량사 위로 자소봉과 탁필봉, 그리고 멀리 하늘다리 너머 청량의 최고봉인 장인봉 등이 자못 엄정한 자세로 도열해 있다. 과연 청량산 최고의 전망대란 이름에 걸맞은 풍경이다. 어풍대를 지나 갈림길 앞에 서면 등산객들은 다시 고민에 빠진다. 청량사로 향하는 왼쪽 길을 따르면 채 두 시간이 못돼 청량의 ‘핵심 코스’를 돌아볼 수 있다. 반면 오른쪽 길은 ‘코가 땅에 닿을 만큼’ 된비알을 타고 올라야 한다. 자소봉, 하늘다리 등 ‘필수 코스’를 돌아볼 수 있다는 것은 위안거리. 신라의 문장가 최치원이 거주했다는 암자터와 명필 김생이 글씨를 연마했다는 김생굴을 지나면서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된다. 밭은 숨결을 내뱉으며 가파른 산길을 타고 오르면 자소봉(840m)이 나온다. 여기부터는 탁필봉과 연적봉을 거쳐 청량의 주봉인 장인봉(870m)에 이르는 능선길이 시작된다. 각 봉우리에 오를 때마다 절경이 이어지고 굽이굽이 청량산을 끼고 도는 낙동강 줄기가 시원스레 펼쳐진다. 당대의 거유(巨儒) 주세붕이 청량을 일러 ‘작은 금강산’이라 부른 까닭을 능히 짐작할 만한 풍광이다. 글 사진 봉화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여행수첩(지역번호 054) ▲가는 길 수도권에서 승용차로 갈 경우 중앙고속도로 영주 나들목→36번 국도→봉화읍→봉성면 봉성리→918번 지방도→35번 국도→명호면 북곡리→청량산도립공원 순으로 간다. 풍기 나들목에서 5번 국도를 타는 방법도 있다. 청량산도립공원 679-6321. 봉화공용버스터미널 673-4400. ▲주변 볼거리 닭실마을 청암정 단풍이 절정이다. 붉고 노란 단풍들이 고색창연한 건물을 병풍처럼 에워싸고 있다. 봉화읍 유곡리에 있다. 봉화를 찾는 여행객들은 대부분 영주 부석사를 빼놓지 않고 들른다. 요즘 절집 초입 회전문 공사로 다소 어수선하긴 해도, 넉넉한 자태는 여전하다. ▲맛집 송이버섯으로 이름난 고장인 만큼 송이전문식당이 많다. 용두식당(673-3144), 옥류관(672-6666) 등이 유명하다. 송이돌솥밥 1인분 1만 5000원선. 36번 국도변 봉화한약우프라자(674-3400)는 한약재를 먹여 키운 질좋은 한약우로 입소문이 났다. 봉성면 소재지에는 돼지숯불구이촌이 형성돼 있다. 봉성숯불식당(672-9130)이 많이 알려졌다. ▲잘 곳 다덕약수탕 인근 다덕파크모텔이 비교적 깨끗하다. 3만 5000원. 봉화 읍내 궁전파크(674-0300) 등은 3만원.
  • 알카에다 소행땐 G20 영향 미칠 수도…자원외교도 차질

    알카에다 소행땐 G20 영향 미칠 수도…자원외교도 차질

    알카에다? 아니면 지방 토착세력? 2일(현지시간) 예멘 남부지역에서 발생한 한국석유공사 송유관 폭발 사고는 폭발물을 설치한 주체가 누구냐에 따라 180도 다른 방향으로 진행될 전망이다. 특히 사건 직후 알카에다의 주장처럼 예멘을 거점으로 한 알카에다 아라비아지부의 소행으로 밝혀질 경우 전 세계적인 테러 공포에서 한국도 자유로울 수 없는 것은 물론, 자원외교를 표방한 현 정부의 노선에도 차질이 불가피하다. ●정부에 반감 토착세력 소행 추정도 미국으로 발송된 이른바 ‘폭탄 소포’를 계기로 전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는 예멘은 한국과도 악연이 있다. 지난해 3월에는 한국인 관광객 4명이 알카에다의 폭탄테러로 목숨을 잃었고, 6월에는 현지에서 봉사활동을 하던 여교사 엄영선씨가 사다에서 피랍돼 피살되면서 외교통상부가 여행금지국가로 지정하기도 했다. 특히 한국의 경우 해외평화유지군 파병 등으로 인해 알카에다가 미국의 동맹국이라는 점을 확실하게 인식하고 있고, 이슬람 지역에서의 무분별한 선교활동 등으로 테러의 위협에 노출돼 있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알카에다가 본격적으로 한국을 테러 목표에 포함시킨 것으로 밝혀질 경우 파장은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우선 주요 20개국(G20) 서울 정상회의를 코앞에 둔 상황에서 테러의 위협은 행사 자체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해외 정상과 주요인사가 대거 몰려오는 점에서 한국이나 한국 국적 항공기가 직접적인 테러의 표적이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앞서 영국 런던과 두바이에서 발견된 폭탄소포가 사전에 정보를 입수하지 못했다면 발견이 어려울 정도로 치밀하게 만들어졌던 만큼 대대적인 공항 및 항만 보안 강화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해외 여행객들이나 해외교포, 유학생들도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반면, 예멘 정부에 반감을 가진 단순한 토착세력의 불만 표출일 경우에는 막대한 자금이 투입된 석유공사의 사업에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명박 정부의 자원외교가 예멘이나 중앙아시아 등 분쟁지역에 집중돼 있다는 점에서 향후 운영에서 보안문제가 주요 이슈로 떠오를 가능성이 높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알카에다의 근거지로 부상한 예멘을 정확하게 알아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미국 정보 당국을 비롯한 서방세계가 지난해 크리스마스 당시 예멘에서 훈련받은 나이지리아인 우마르 파루크 압둘무탈라브가 미국 디트로이트행 여객기를 폭파하려다 미수에 그친 사건이 발생한 이후 예멘을 예의 주시해 왔다. 알카에다 지부인 ‘아라비아 반도 알카에다’(AQAP)는 지난해 예멘에서 결성된 이래 올봄부터 본격적인 활동에 나서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와 다른 아랍 국가들에 있는 요원 수백명을 총괄하는 AQAP는 정부의 손이 미치지 못하는 예멘 수도 사나 동쪽에 본부를 두고 있다. ●전세계, 테러 근거지 예멘 주목 특히 AQAP는 최근 예멘을 찾는 무슬림 유학생이 많다는 점을 활용, 미국과 유럽 출신 극단주의자들을 적극적으로 모집하고 있다. 테러 전문가들은 미국과 유럽 출신들은 중동 지역 출신들과는 달리 전 세계를 자유롭게 여행할 수 있어 알카에다의 테러 능력을 크게 키울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 같은 우려 속에 예멘 당국은 지난해 말부터 알카에다와 접촉한 혐의로 미국인 10여명과 다수의 유럽인을 체포하기도 했다. 그러나 미국인 2명만 추방했을 뿐 나머지는 증거 불충분으로 풀어줬다. AQAP는 최근 폭탄 소포의 운송을 위해 예행 연습까지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1일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미국 정보 당국은 지난 9월 예멘에서 미국 시카고로 향하던 책과 논문, CD와 여타 가사용품이 실린 국제 소포를 의심 화물로 분류, 압류했다. 당시 소포에 폭발 물질은 없었지만 정보 당국은 또 다른 테러 공격을 위한 예행 연습일 가능성을 의심했다는 것이다. 한편 미 교통안정청(TSA)은 예멘에 보안 전문가들을 급파, 현지 보안 인력 교육과 장비 제공, 화물 검색 작업 등을 담당하도록 했다. 또 미 정부는 예멘에서 활동하는 알카에다 소통 작전을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예멘은 빈곤과 심각한 빈부격차, 부정부패와 내전 등 기존 테러 중심지인 아프가니스탄, 파키스탄, 수단, 소말리아 등과 여러모로 비슷하다. 예멘은 현재 중동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다. 세계 43개 저소득국 중 한곳이다. 1인당 국내총생산(GDP)은 1252달러에 불과하다. 더구나 정부는 사나를 제외한 국토 대부분에 대해 통제력을 갖고 있지 못하다. 박건형·강국진기자 kitsch@seoul.co.kr
  • 인천~中장가계 취항

    인천~中장가계 취항

    저가항공사인 이스타항공이 국내 항공사 가운데 처음으로 인천~장가계(중국) 직항로를 개설하고 28일 취항했다. 이스타항공은 장가계 직항로를 내년 2월 말까지 주 4회 운항할 예정이다. 운항기종은 149석 규모의 B737 NG-700. 이번 취항으로 그동안 장가계 여행 시 여행객이 장사공항까지 항공기를 이용한 뒤 다시 육로로 4시간가량 이동하는 불편이 해소될 전망이다. 이상직(사진 왼쪽) 이스타항공 회장 은 “중국이 장가계 직항로를 외국 항공사에 처음으로 개방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며 “연간 25만명을 수송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전기차의 ‘마르코폴로 여행’

    전기차의 ‘마르코폴로 여행’

    이탈리아에서 출발해 동유럽, 러시아, 카자흐스탄, 고비 사막을 거쳐 중국 상하이에 이르는 1만 3000㎞의 대장정을 운전자도 지도도 없이 전기자동차로 주파하는 데 성공했다. 이탈리아에서 중국까지 이어진 까닭에 현대판 ‘마르코폴로 여행’이라 불리는 시험 주행에는 4대의 전기자동차 밴이 참여해 28일 상하이 국제박람회 현장에 도착했다. 전기차에는 태양광 발전으로 작동되는 4대의 레이저 판독기와 7대의 비디오 카메라가 갖춰져 서로 정보를 공유, 장애물을 탐지해내고 피할 수 있도록 했다. 도로 안전 상태 개선, 자동운전 기술 향상을 위한 실험용으로 제작됐다. 또 감지기를 장착, 도로·교통·기상 등의 악조건에서도 목적지까지 주행이 가능했다. ‘골드(GOLD)’로 명명된 인공시력장치는 감지기에서 보내 오는 정보를 분석, 자동으로 주행 속도와 방향을 조절하도록 고안됐다. 최고 시속은 60㎞, 2∼3시간 운행 뒤 8시간 충전하는 과정을 밟았다. 전기차에는 운전자도, 지도도 없으며 비상 상황에 대비해 연구원들이 승객으로 탔을 뿐이다. 연구원들은 단지 모스크바에서 교통 정체에 갇혔을 때와 톨게이트를 통과할 때에만 관여했다. 전기차는 지도를 사용하지 않은 채 시베리아, 중국의 외진 곳을 지나기도 했고 편승을 원하는 여행객을 태우기 위해 멈춘 적도 있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구절초 천국 전북 정읍·임실 ‘옥정호’의 가을 수채화

    구절초 천국 전북 정읍·임실 ‘옥정호’의 가을 수채화

    가을은 색(色)으로 우리 곁을 찾아 옵니다. 붉거나, 노랗거나, 혹은 그 가운데쯤의 빛깔로 세상을 물들입니다. 반면 수채화처럼 담담하고 차분하게 가을을 이야기하는 것도 있습니다. 구절초가 그렇습니다. 산과 들이 붉고 화려하게 물들어 갈 때, 소박하면서도 청초한 모습으로 피어나 가녀린 몸을 바람에 맡긴 채 하늘거립니다. 구절초가 무리지어 피어 여행자를 유혹하는 곳이 있습니다. 옥정호(玉井湖)입니다. 전북 정읍과 임실에 걸쳐 있는 호수로, 가을에 특히 아름답지요. 그 호수 끝자락, 그러니까 섬진강의 최상류쯤 되는 정읍시 산내면에 구절초 군락지가 있습니다. 요즘 아침나절이면 피어나는 물안개와 어우러지며 그야말로 선경을 펼쳐내고 있습니다. ●어린아이의 웃음을 닮은 꽃 구절초를 보고 있자면 깔깔대며 웃는 어린아이와 닮았다는 생각이 든다. 노란 암술을 둘러싼 채 활짝 벌어진 꽃술이 가지런한 치열 드러내며 웃는 어린아이의 모습 그대로다. 구절초 꽃밭에 들면 어디선가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쏟아지는 듯한 환청을 경험하는 것도 그런 까닭일 게다. 구절초(九節草)는 5월 단오에 줄기가 다섯 마디가 되고, 음력 9월 9일에는 아홉 마디가 된다고 해 이름 지어졌다. 꽃을 완상하며 무슨 의학적 효험을 따질까마는, 딸을 출가시킨 우리네 친정 어머니들은 예전부터 9월이 되면 갓 피어난 구절초를 정성껏 채집해 그늘에 말려 두었다가 시집간 딸이 해산을 하고 친정에 오면 달여 먹이곤 했단다. 구절초가 신선이 어머니들에게 준 약초라는 뜻의 선모초(仙母草)라 불리는 것도 그런 까닭이다. 구절초가 군락을 이룬 구절초테마공원은 산내면 매죽리 야산에 조성돼 있다. 그런데 오지 산골마을에서 구절초축제를 벌이게 된 사연이 애처롭다. 면사무소 관계자에 따르면 2004년께 행정자치부(현 행정안전부)에서 전국 1500여개 면의 소득수준을 조사했는데, 산내면이 ‘꼴찌’의 불명예를 안았다. 몰랐다면 그러려니 했겠으나, 막상 알고 나니 주민들 마음의 상처가 커졌을 터. 정읍시와 산내면, 그리고 주민들이 힘을 합쳐 소득 수준을 높이기 위한 방안 마련에 나섰고, 대안으로 나온 것이 축제였다. 그 첫 작품이 2005년 열린 제1회 옥정호구절초축제. 하지만 겨우 4만명이 드는 참담한 실패를 맛봤다. 이듬해 축제를 치르지 않고 힘을 비축한 주민들은 2007년 현재의 장소로 옮겨 축제를 열었다. 이해 10만명, 그 이듬해부터는 35만여명이 찾으면서 유망한 지역축제 반열에 올랐다. ●아흔아홉 구절재 지나면 구절초꽃밭 예전엔 아흔아홉 구비를 돌아야 했다는 구절재를 지나면 곧바로 산내면 소재지다. 구절초테마공원은 여기서 옥정호를 끼고 우회전한 뒤 추령천을 따라 3㎞쯤 더 가야 한다. 추령천 돌아 나가는 품새가 예사롭지 않다. 가을걷이를 앞두고 노랗게 여문 벼들과 붉게 물들어 가는 주변 산세, 그리고 예천의 회룡포처럼 320도 굽이 돌아가는 물줄기가 어우러지며 넉넉한 가을 풍경을 펼쳐내고 있다. 추령천이 망경대를 돌아가는 초입, 그러니까 주민들이 노루목이라 부르는 여울을 지나면서 구절초 꽃동산이 시작된다. 산책로에 들면 구절초 향기가 먼저 알고 나와 여행자를 감싼다. 절로 기분이 상쾌해지는 향기다. 딱히 어디라 할 것 없이 구절초꽃들이 절정을 이루고 있다. 벌과 나비들은 때 아닌 횡재를 만나 부산하게 날아 다닌다. 구절초테마공원 면적은 11만 8890㎡. 이중 구절초밭만 8만㎡(약 2만 5000평)에 달한다. 구절초 축제는 이미 막을 내렸다. 하지만 꽃은 이제야 절정을 이루기 시작했다. 필경 올해 전국의 여러 꽃축제 담당자들을 애타게 만들었던 온난화 현상 때문일 터다. 아직도 채 피지 않은 꽃봉오리들이 싱싱하게 남아 있어, 11월 첫 서리가 내릴 때까지는 꽃들의 축제가 계속될 것이란 게 현지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구절초 꽃동산은 소나무 숲 사이에 펼쳐져 있다. 야트막한 산자락 능선을 따라 이어진 꽃들의 향연을 보자면 비밀의 정원에 들어선 듯한 환상에 빠진다. 특히 새벽녘 추령천이 피워 올린 물안개가 소나무 사이를 지나 구절초들을 어루만질 때, 혹은 늦은 오후의 햇살이 숲 전체를 포근하게 감싸안을 때, 그런 느낌은 더하다. 주변의 온갖 허물들을 가려주는 햇살과 물안개가 그래서 더욱 고맙다. 공원의 규모는 그리 넓지 않다. 솔숲에 난 산책길은 1㎞ 남짓. 사진전 행사장 등 공원을 둘러친 이벤트 코스까지 합치면 3㎞ 남짓 된다. 숲 가운데 마련된 벤치에서 다리쉼을 하거나, 꽃과 더불어 사진을 찍으며 천천히 걸어도 두어 시간이면 족하다. 다만 꽃밭 사이사이에 반들반들할 정도로 ‘잘 닦인 길’이 나 있는 것은 눈엣가시다. 좀 더 나은 사진을 카메라에 담으려는 사진작가들이나, 꽃밭 사이에서 기념사진을 찍으려는 일부 여행객들의 욕심이 남긴 상처들이다. 아무리 조심해도 발걸음을 옮길 때마다 꽃밭은 꼭 그만큼의 상처를 입기 마련이다. 그런데 거리낌없이 꽃밭으로 ‘직진’하는 사람들이 너무 쉽게 눈에 띈다. 자신을 위한 공원에서조차 ‘천수’를 누리지 못한 채 목이 꺾인 구절초들의 모습이 애처롭다. 공원 아래 능교까지는 걸어 보는 게 좋겠다. KBS 드라마 ‘전우’의 마지막 전투 신과 예전 영화 ‘남부군’ 등의 촬영지였던 다리다. ●옥정호가 전해 온 가을의 서정 백일몽을 꾸듯 꽃과 더불어 한때를 보냈으니, 이제 가을을 닮은 호수, 옥정호를 둘러볼 차례. 해마다 이맘때면 더없이 서정적인 풍광을 선보이는 곳이다. 옥정호는 정읍과 임실 지역을 흐르는 섬진강 상류의 물줄기를 막아 댐을 만들면서 생긴 인공호수다. 운암호, 섬진호 등으로도 불리는데, 물만 가두고 있는 여느 저수지와는 풍경의 깊이가 다르다. 면적은 26㎢ 남짓. 물줄기가 넓게 퍼져 있지 않고, 물뱀이 유영하듯 산자락 구비구비를 에둘러 돌아간다. 구절초 테마공원을 나와 산내면사무소 앞 네 거리에서 우회전하면 옥정호와 나란히 달리는 강변도로다. 옥정호와 앞서거니 뒤서거니 7~8분을 달리면 수침동마을. 마을 아래 수변공원에서 다리쉼을 하며 구절초의 향기를 되새기는 것도 좋겠다. 수침동마을을 지나면 장금리다. TV드라마 ‘대장금’의 실제 주인공의 출생지로 추정되는 곳이다. 산내면사무소 관계자는 이에 대한 역사학계의 고증 작업이 마무리 단계에 있다고 전했다. 옥정호 최고의 전망대는 단연 국사봉이다. 국사봉전망대에서 다소 된비알의 등산로를 따라 20분 남짓 올라가면 믿을 수 없이 빼어난 옥정호의 모습이 한눈에 잡힌다. 옥정호 가을 풍경의 절반은 물안개의 몫. 새벽녘 물안개가 호수를 감쌀 때면 그야말로 선경이 따로 없다. 호수 가운데 떠 있는 섬은 ‘외안날’이다. 이름만큼이나 독특한 형태를 하고 있다. 박대서(90) 할아버지가 뭍과 섬을 오가며 이곳에 밭을 일구고 있다. 최근 외안날이 야생화 공원으로 조성된다는 등의 소문에 주민들이 반색하고 있다. 그러나 임실군의 입장은 이와 다르다. 임실군청 섬진강개발팀 관계자는 “박 할아버지와 토지 보상 등을 끝낸 것은 사실이지만, 외안날을 개발하지는 않겠다는 것이 실무 부서의 생각”이라며 “필요할 경우에만 최소한의 정비작업에 그칠 것”이라고 못 박았다. 옳은 판단이다. 그 어떤 ‘개발’이 지금보다 더 자연스럽고 빼어난 외안날을 우리에게 선사할 수 있을까. 글 사진 정읍·임실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여행수첩(지역번호 063) ▲가는 길 서울에서 승용차로 갈 경우 호남고속도로→태인나들목→산내면 방면→능교리→매죽리 옥정호 구절초 테마공원. 산내면 주민센터 539-7600. ▲잘 곳 송참봉조선동네(www.folkvillage.co.kr)는 초가집으로만 조성된 전통 테마마을. 어른 1만원, 초등학생 5000원. 532-5004. 이평면 청량리에 있다. 운암대교 주변에도 숙박업소들이 몰려 있다. ▲맛집 백학관광농원은 유기농 식재료만으로 음식을 만드는 집. 화학조미료 등을 전혀 사용하지 않아 도시인의 입맛에는 다소 밋밋하게 느껴진다. 1인 2만~3만원. 정읍시 신정동에 있다. 535-9032. 산외면 한우마을(www.산외자연한우마을.kr)에서는 한우를 싼 값에 맛볼 수 있다. 538-5544. ▲주변 볼거리 단풍 명산 내장산이 지척이다. 관촌면 덕천리 임실 치즈마을(www.임실치즈마을.com)에서는 모차렐라 치즈 만들기 등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다. 643-3700.
  • 새단장 日하네다 공항, 인천공항에 도전장…동아시아 허브경쟁 2막 열렸다

    새단장 日하네다 공항, 인천공항에 도전장…동아시아 허브경쟁 2막 열렸다

    일본 하네다공항이 21일 신국제선터미널 운행을 시작하는 등 선두 주자인 한국의 인천공항에 도전장을 냈다. 일본의 나리타공항과 함께 “인천 공항의 손님을 빼앗아 오겠다.”면서 ‘동아시아 허브’ 경쟁에 뛰어든 것이다. 하네다공항은 이달 말부터 유럽과 미국, 동남아시아의 17개 도시를 연결하는 노선을 개설한다. 또 지방 공항으로의 편승 운임을 저렴하게 설정하는 등 여행객을 끌어들이려는 판매 촉진 활동에 나섰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연간 11만번의 이착륙이 더 가능해지며 그 가운데 6만번은 국제선이라고 전했다. 나리타공항도 최근 국내 노선망을 대폭 확충하고 저가 항공회사(LCC)를 유치하는 등의 발전 계획을 발표했다. 오는 2014년까지 국내선을 최대 2.5배 증가한 20개 노선으로 확대한다. 택배회사를 활용해 자택에서 해외의 최초 목적지까지 짐을 운반하는 서비스도 제공한다. 그동안 동아시아 허브 경쟁은 인천공항이 앞서 나갔다. 일본 각지를 연결하는 노선만도 29개로 이는 나리타와 지방 공항 간 노선 수의 3.5배에 달한다. 일본 각 지방의 승객을 유치해 유럽과 미주 도시들로 실어 나르는 거점 공항의 역할을 해왔다. 일본에서 인천을 경유해 해외에 나가는 여행객 수는 지난해 약 82만명으로 전년 대비 30% 증가했다. 이는 인천공항의 항공 이용료가 일본(1인당 5000엔)보다 절반 이상 싼 데다가 24시간 운행되고, 착륙료로 저렴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주고쿠 지방의 오카야마현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 노선을 이용한 승객은 약 12만 6000명에 달한다. 이들 중 약 20%는 최종 목적지가 서울이 아닌 유럽 및 북미, 하와이 등이다. 나리타공항으로 가는 지방 노선은 없고, 오사카 간사이 국제공항을 이용하려면 버스로 3시간 반이나 걸리기 때문에 이용하기 편리한 인천 경유를 선택했다. 삿포로, 센다이, 니가타, 가고시마 등의 지방 공항에서도 인천을 경유해 유럽 등지로 여행하는 승객이 매년 늘고 있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홀딱 벗고 8일 간 ‘크루즈 여행’ 참가자는?

    홀딱 벗고 8일 간 ‘크루즈 여행’ 참가자는?

    영국의 한 여행사가 누드 마니아들을 위한 여행상품을 내놓아 주목받고 있다. 런던에 본사를 둔 크루즈 여행사 이워터웨이스(eWaterways)는 최근 “7박 8일 동안 알몸으로 크로아티아 해안을 크루즈 여행할 22명을 모집한다.”는 공고를 냈다. 이 여행사에 따르면 참가자는 내년 8월 27일부터 7박 8일 간 크루즈를 타고 ‘사랑의 섬’으로 알려진 라브섬과 북부 항구도시 자다르 등 아드리아해를 돈다. 참가비용은 약 550파운드(한화 97만원)로 알려졌다. 여행사측은 “주고객층은 누드를 사랑하는 40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옷을 벗어던진 채 자연과 동화되길 원하는 자연주의자(Naturalist)에게는 환상적인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여행자들은 크로아티아 누드 해변에서 수영과 일광욕을 할 수 있다. 단 모든 여행객들이 모여 저녁식사를 할 때에는 옷을 입는 걸 원칙으로 한다. 배에는 술집과 작은 식당이 있어 크로아티아 전통식이 제공된다고 여행사는 덧붙였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 [15일 TV 하이라이트]

    ●소비자 고발(KBS1 오후 10시) 가까운 거리와 저렴한 여행경비로 인기가 높은 동남아시아. 특히 패키지 여행은 숙박과 항공권의 예약을 한 번에 해결할 수 있고, 가이드의 설명을 들을 수 있다는 이유로 여행객들에게 인기가 높다. 그런데 해외 패키지 여행에 대한 피해 제보가 이어지고 있다. 과연 여행지에서는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일까. ●VJ특공대(KBS2 오후 9시55분) 하노이가 수도로 지정된 지 1000년을 맞아 떠들썩한 베트남 축제 현장을 소개한다. 깊어가는 가을, 산을 찾는 사람들에게 자연의 정취도 즐기고 공짜도 얻을 수 있는 알짜배기 가을 여행을 공개한다. 연일 치솟는 물가에 전쟁 아닌 전쟁을 치르고 있는 대한민국. 물가를 둘러싼 대소동 현장을 취재한다. ●MBC 스페셜(MBC 오후 10시55분) 하트-하트 오케스트라는 발달장애, 지적장애가 있는 청소년들로 이루어진 악단이다. 2006년 창단하여 윈드와 심포니 오케스트라를 구성, 활발한 연주 활동을 해 오고 있다. 단원들은 타인과의 소통이 쉽지 않은 장애를 갖고 있다. 하지만 편견과 한계를 깨고, 매년 20회 이상 연주 활동을 하는 어엿한 오케스트라로 거듭났다. ●맛있는 초대(SBS 오후 9시55분) 대한민국 원조 꽃미남으로 한 시대를 풍미했던 배우 신성일이 출연해 연기 인생 50년을 총결산한다. 영원한 파트너 엄앵란, 동갑내기 친구 현미, 아나운서 이상벽, 최초의 밀리언셀러 작가 김홍신, 80년대 최고의 섹시스타 김진아, 영원한 소녀 정소녀, 꽃중년 전노민이 함께 출연하여 신성일의 영화 인생에 대해 함께 돌아본다. ●명의(EBS 오후 9시50분) 어느 연령에서도 자유로울 수 없는 위암은 세계적으로도 발생률이 매우 높은 암이다. 여성보다 남성이 2배가량 더 많이 걸린다. 하지만 위암은 자각증상이 거의 없기 때문에 스스로 어떤 증상을 통해서 조기에 발견하기가 어렵다. 소리 없이 다가오는 위암의 공포로부터 벗어나는 방법을 서울대병원 위암 외과전문의 양한광 교수를 통해 알아본다. ●명불허전(OBS 오후 10시5분) 문민정부 시절 초대 경제부총리를 역임한 우리나라 최고의 경제통이자 국회의 영국신사로 불리는 홍재형 부의장은 치열한 접전 끝에 하반기 국회 부의장에 당선되었다. 힘들게 국회 부의장에 오른 홍재형 부의장의 남다른 책임감과 각오, 더불어 국회의원과 국회 부의장으로 이 시대 명사가 되기까지의 성공 이야기를 들어본다.
  • 호텔스닷컴, 비틀즈 고향 ‘리버풀 여행’

    호텔스닷컴, 비틀즈 고향 ‘리버풀 여행’

    호텔스닷컴은 오는 9일 존 레논 생존 시 70회 생일을 기념해 비틀즈 고향인 리버풀 여행 정보를 소개했다.리버풀에서는 10월부터 12월까지 다채로운 문화 행사를 준비하고 있기 때문이다.리버풀에는 비틀즈의 동명 앨범에서 따온 ‘비틀즈 매지컬 미스터리 투어(Beatles Magical Mystery Tour)와 비틀즈 박물관인 ‘비틀즈 스토리(The Beatles Story)’ 및 존 레논 탄생기념 이벤트가 펼쳐진다.탄생기념 이벤트는 존 레논의 생일 당일에는 리버풀 시티 센터에서 존 레논의 첫 번째 부인인 신시아와 아들 줄리안이 참석한다. 이날 ‘평화와 화합’이라고 명명된 18피트 높이의 기념비 제막식 행사가 개최된다.이에 따라 호텔스닷컴은 이곳을 방문하는 여행객을 위해 추천 호텔을 엄선했다.아틀란틱 타워(Atlantic Tower)는 존 레논의 추모 콘서트가 예정되어 있는 리버풀 에코 아레나 근처에 위치하고 있다.리버풀 중심부에 위치해 있으며 리버 빌딩(Liver Building), 알버트 독(Albert Dock)은 물론 세계 최대의 장애물 경마경주 대회가 개최되는 에인트리 경마장(Aintree Race Course)과도 가깝다. 1박 기준 143488원부터다.하드 데이즈 나이트 호텔(Hard Day’s Night Hotel)은 비틀즈의 발자취로 유명한 캐번클럽(Cavern Club) 옆에 위치했다.‘Grade II’ 건축문화재 등급을 받은 것으로 유명하며 1박 기준 152653원부터다.호프 스트리트 호텔 (Hope Street Hotel)의 경우 1860년에 지어진 이탈리아 베네치아 건축양식이 특징으로 고급 부티크 호텔을 표방하고 있다.특히 내부 런던 캐리지 웍스(London Carriage Works) 레스토랑에서는 현지에서 재배된 신선한 유기농 제철 재료를 이용해 전 세계 다양한 지역의 음식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메뉴를 제공하고 있다. 1박 기준 159628원부터다. (10월 7일자 1인 1객실 기준 요금)한편 호텔스닷컴은 미국의 대표적 온라인 여행 예약 서비스 전문업체인 익스페디아(Expedia)의 계열사로서 전 세계 12만여 개에 달하는 호텔, B&B, 호텔식 아파트의 예약 서비스를 제공한다.사진=비틀즈 공식 홈페이지, 호텔스닷컴서울신문NTN 이규하 기자 judi@seoulntn.com
  • 서커스 사자 조련사 공격…떼로 덤벼 아수라장

    서커스 사자 조련사 공격…떼로 덤벼 아수라장

    우크라이나 서커스장에서 공연중 여러 마리의 사자가 조련사를 공격한 동영상이 화제다.최근 외신을 통해 전해진 이번 사고의 동영상은 한 여행객이 촬영한 것으로 동영상에서는 조련사가 한 사자와 공연을 선보이기 위해 긴 쇠막대기로 계속 건드린다. 사자는 조련사에게 계속 반항하다 이를 참지 못하고 공격을 시작했다.공격은 한 마리의 사자가 아니라 무대에 있던 나머지 사자들까지 합세했고 공연장은 아수라장이 됐다. 사자들을 진정시키기 위해 공연 스태프는 강한 수압의 물을 뿌렸지만 사자들의 공격은 멈추지 않았고 쇠막대기까지 동원해 사자들을 막아보려 했지만 공격은 계속됐다.갑작스런 상황에 관람객들은 비명을 지르며 대피했고 심지어 관람객과 공연장을 막고 있던 그물까지 망가져 몇몇 사람들은 “도망쳐!”라고 소리를 질렀다.동영상을 접한 네티즌들은 “정말 놀랍다는 말밖에 안나온다”, “저렇게 무리까지 공연을 펼치다가 사고가 발생한 것 같다”, “조련사도 놀랬겠지만 저런 장면 처음 본 아이들이 더 놀랬겠다” 등의 충격적인 반응을 보였다.사진 = 동영상 화면 캡처서울신문NTN 강서정 기자 sacredmoon@seoulntn.com ▶ 압구정 사과녀-홍대 계란녀, 알고보니…▶ 이효리 컷트머리 변신…"뭘 해도 인형포스"▶ 남규리, 금발 엘프녀 변신 "인형이야 사람이야"▶ 이외수 ‘트위터 돈벌이’ 비판에 "외진요 등장?" 풍자▶ 이윤지 파격 화보 공개..’고전+섹시’ 극과극 매력
  • 이동관·전여옥 ‘MB치적’ 설전

    이동관·전여옥 ‘MB치적’ 설전

    한나라당 전여옥(오른쪽) 의원과 이동관(왼쪽) 전 청와대 홍보수석이 4일 이명박 대통령의 정치 치적을 놓고 설전을 벌였다. 전 의원과 이 전 수석은 도쿄 오쿠라호텔에서 열린 제18차 한·일 포럼 제1세션의 ‘한·일 양국의 국내정세 변동의 상호관계를 포함한 대외관계의 영향’이라는 주제를 놓고 공방을 주고 받았다. 한·일 양국의 외교안보 분야 전문가 40여명이 참여한 이 포럼에 전 의원은 발제자, 이 전 수석은 토론자로 나섰다. 두 사람은 각각 KBS와 동아일보 도쿄특파원을 역임했다. 전 의원은 “이 대통령은 경제분야는 성공했지만 외교분야는 절반의 성공, 정치는 아예 실패했다.”며 “그 이유로 이 대통령이 여의도 정치에 대한 경멸과 환멸이 컸고 철학과 이념을 스스로 배제했기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전 의원은 이어 “이 대통령은 이념이 없는 독특한 정치인”이라며 “보수와 좌파에 관여하지 않는데, 더 보수적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지난 7월 퇴임 이후 처음으로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이 전 수석은 “전 의원의 이 대통령에 대한 평가가 너무 박하다. 전 의원의 지적은 지나친 일반화의 오류”라며 즉각 반박했다. 이 전 수석은 “이 대통령이 정치에 실패한 것이 아니라 극복해 가고 있는 중이며, 박근혜 전 대표와의 관계도 회복됐다.”며 “이 대통령은 임기 중반 지지율이 20~30%대를 기록하던 역대 대통령들과는 달리 50%대를 기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전 수석은 이어 “손학규 민주당 신임 대표도 중도로 가겠다고 했다. 오는 2012년 대선도 중도세력을 잡는 ‘중원전투’가 펼쳐질 것”이라고 전제한 뒤 “중도로 가는 것은 전 세계적인 현상이고 이 대통령도 이런 점을 궤뚫어 보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자 전 의원은 “나는 2008년 대선 당시 정치적 생명을 걸고 이 대통령을 지지했다.”며 “하지만 이 대통령이 정치적으로 실패했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며 공세를 늦추지 않았다. 전 의원은 이어 “이 대통령과 박 전 대표의 관계 복원은 지엽적인 문제”라며 “2008년 금강산 여행객인 박왕자씨가 북한군 총격으로 사망했을 때 이 대통령이 원칙적으로 대응했느냐.”고 되물었다. 그러면서 “이 대통령의 외교정책은 실용적이지만 중국과의 문제를 간과했다.”며 외교 실패를 주장하기도 했다. 전 의원과 이 전 수석의 가파른 설전이 이어지자 다른 한·일 참석자들 간에도 이명박 정부의 정치·외교 분야 평가를 놓고 치열한 찬반 토론이 펼쳐졌다. 국제교류재단이 주관하는 한·일포럼에는 회장인 공노명 전 외무장관을 비롯해, 정구종 한·일문화교류회의위원장, 호소노 고시 민주당 의원, 오코노기 마사오 게이오대학교수 등 한·일 전문가 40여명이 참석했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美정부, 알카에다 테러 대비 유럽 여행주의령 발령

    미국 정부가 현지시각으로 3일 국제 테러조직 알-카에다(Al-Qaeda)의 잠재적 테러 가능성을 염려해 자국민들에게 유럽 여행주의령을 내렸다. 미국 정부 관계자는 AP통신등 주요매체들에게 “여행자들에 대한 주의 촉구와 함께 현지의 미군 주둔지역과 시설물에 대해서도 예방적 조치가 취해지고 있으며 상황이 심각한 수준”이라고 주의령이 내려진 배경을 설명했다. 또 미국의 정보기관들은 알-카에다가 유럽의 여러 도시를 겨냥해 ‘뭄바이식 테러’를 계획하고 있다고 예고했다. 인도 뭄바이 테러는 2008년 11월 10명의 무장 괴한들이 3일간 타지마할 호텔과 유대인 문화센터, 열차역 등을 공격해 총 160여명이 사망한 사건이다. 이번 여행 주의령 조치는 여행경보 단계 중 해당 지역을 방문하지 말라고 권고하는 ‘여행 경고’ 보다 한단계 낮다. 하지만 유럽 각국이 관광객 감소로 여행업계의 타격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한편 미국이 유럽 여행객들에게 테러주의령을 내린 데 이어 영국도 프랑스와 독일을 여행할 자국민을 대상으로 테러주의령을 상향 조정했다. 서울신문NTN 전설 기자 legend@seoulntn.com
  • 中·日, 이번에 ‘관광전쟁’

    센카쿠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영유권 분쟁과 관련해 중국과 일본 정부간 충돌에 이어 ‘관광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중국 정부는 일본내 자국 여행객들에게 주의령을 내렸다. 관광업무를 총괄하는 중국 국가여유국은 1일 홈페이지를 통해 “일본에 체류 중이거나 조만간 일본으로 떠날 계획이 있는 여행객들은 안전에 유의하라.”면서 “긴급상황이 발생하면 대사관이나 가까운 영사관으로 연락하라.”고 당부했다. 이는 중·일 국교정상화 38주년 기념일인 지난달 29일 오후 후쿠오카 시내에서 반중 시위에 나선 우익단체 회원 160여명이 중국인 관광객들을 태운 버스를 에워싸고 발로 차거나 욕설을 퍼붓는 사건이 발생하는 등 중국 공관이나 중국인들에 대한 공격 위협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 외교부 장위(姜瑜) 대변인은 전날 정례브리핑에서 “비우호적인 불법 행위에 결연히 반대하고, 이미 일본 측에 항의했다.”면서 “일본 당국이 실질적인 행동과 조치를 취해 중국 공관과 중국인들의 안전을 보장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중국은 양국간 갈등이 최고조일 때는 보복조치의 일환으로 자국민들에게 일본여행 자제를 요청하기도 했다. 일본인들도 최근 들어 중국 여행을 꺼리고 있다. 이날 현재 중국행 항공편 예약을 취소한 일본인은 일본항공(JAL)에서 1000명, 전일본공수(ANA)에서 3500명으로 모두 4000명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일본항공 오니시 마사루 사장은 기자회견에서 “예약 취소가 앞으로도 계속된다면 운항 축소 등의 조치를 검토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도쿄 이종락·베이징 박홍환특파원 jrlee@seoul.co.kr
  • SKT, ‘로밍음성할인’ 요금제 2종 출시

    SKT, ‘로밍음성할인’ 요금제 2종 출시

    [서울신문NTN 이규하 기자] SK텔레콤은 미국, 중국, 일본, 동남아 지역에서 음성 로밍을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는 로밍 음성할인 요금제 2종과 ‘로밍음성할인100’ 및 ‘로밍음성할인 500’을 새롭게 출시한다고 30일 밝혔다. ‘로밍음성할인100’은 기본요금 1만원에 1만5천원의 무료 발신 통화를 10일간, ‘로밍음성할인500’은 기본요금 5만원에 7만원의 무료 발신 통화를 30일간 이용할 수 있는 상품이다.이번 요금제는 전체 로밍 이용자의 78%가 방문하는 해외 4개 권역 중 사용자가 출국하는 국가에 맞게 선택할 수 있다.동남아 권역은 태국, 베트남, 필리핀, 홍콩, 마카오, 싱가폴, 대만,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캄보디아, 라오스, 브루나이 12개국이다. SK텔레콤 이용자는 ‘로밍음성할인100’과 ‘로밍음성할인500’ 중 로밍 이용량과 출국국가에 맞게 선택해 사용할 수 있고 기존 요율 대비 최대 2만원 할인된 금액으로 서비스가 가능하다. 단, 무료 통화 혜택 초과 시에는 각 국가별 기존 요율이 적용된다. 특히 이번 로밍음성할인 요금제는 기존 SK텔레콤의 데이터로밍 요금제인 아태 지역 위주의 ‘브릿지 데이터 로밍 (Bridge Data Roam)’, 미국, 중국, 일본 여행 시 유용한 ‘미중일 데이터로밍’과 중복되는 국가에서 동시 이용이 가능하다.이진우 SK텔레콤 Global 서비스전략본부 본부장은 “올해 크게 증가추세에 있는 해외여행객이 음성로밍 서비스에 대해 느끼는 요금부담을 실질적으로 경감시키기 위해 이번 요금제를 출시하게 됐다.”고 말했다.이규하 기자 judi@seoulntn.com
  • 김포~베이징 노선 이르면 연말 개설

    인천공항이 아닌 김포~베이징 항공 노선이 이르면 연말에 개설된다. 국토해양부 관계자는 27일 “김포공항과 중국 베이징을 잇는 항공 노선 신설을 위해 중국 항공사들과 막바지 조율 중”이라고 밝혔다. 김포~베이징 노선의 개항은 2003년 개설된 김포~도쿄(하네다공항) 노선과 함께 한·중·일 수도의 도심 공항을 이용하는 ‘비즈니스 셔틀노선’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중 양국은 지난해 1월 김포와 베이징을 취항하는 노선 신설에 합의하고도 1년 8개월째 취항을 성사시키지 못하고 있었다. 중국이 베이징 서우두공항에 ‘슬롯(공항 이·착륙 가능시간대)’이 없다는 이유로 취항을 차일피일 미루고 있었기 때문이다. 국내에서도 취항에 대한 의견이 엇갈렸다. 김포공항을 담당하는 한국공항공사는 도심과 인접한 김포공항에 베이징행 여행객들의 발길이 몰릴 것으로 기대하며 빠른 개통을 희망했다. 국토부도 인천과 김포 공항의 탑승객 분산효과 때문에 빠른 취항을 원했다. 반면 인천공항을 운영하는 인천공항공사는 이용객이 5%가량 줄 것이라며 반대해왔다. 대한항공도 인천~베이징 노선을 줄이고 김포~베이징 노선을 늘리는데 다소 부정적이었다. 공항 운영인력과 설비가 분산되는데 따른 부담 때문이다. 이에 따라 국토부는 아시아나항공만을 우선 취항시키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호텔스닷컴, ‘아시아 호텔 세일’ 프로모션 최대 50%↓

    호텔스닷컴, ‘아시아 호텔 세일’ 프로모션 최대 50%↓

    [서울신문NTN 이규하 기자] 온라인 호텔 예약 전문사이트 호텔스닷컴은 10월 20일까지 올 가을 단거리 해외여행객을 위해 ‘아시아 호텔 세일’ 프로모션을 진행한다.일본, 태국, 필리핀,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중국, 대만, 인도를 비롯해 서울에 위치한 호텔을 최대 50%까지 할인된 가격에 제공한다.도쿄에 위치한 아키하바라 워싱턴 호텔(Akihabara Washington Hotel), 다이 이치 호텔 애넥스(Dai Ichi Hotel Annex), 호텔 그랜드 시티(Hotel Grand City) 등 4박 이상 투숙하는 고객은 30% 할인된 가격에 만나 볼 수 있다.이어 홍콩의 랭함 호텔(The Langham, Hong Kong)과 같은 5성급 호텔도 4박 이상 투숙 시 25%의 할인된 가격에 제공한다.쿠알라룸푸르 여행을 계획한다면 시틴 호텔 푸두 쿠알라룸푸르(Citin Hotel Pudu Kuala Lumpur)와 시틴 호텔 마스짓 자멕(Citin Hotel Masjid Jamek) 호텔을 30% 할인된 가격에 예약할 수 있다.특히 태국 방콕의 랜드마크인 방콕 서미트 호텔(The Landmark Bangkok-a Summit Hotel)과 프린스 팰리스 호텔(Prince Palace Hotel)은 50% 할인된 가격으로 경제적이다.양성호 호텔스닷컴 한국·일본 마케팅 총괄 이사는 "10월과 11월은 일본의 단풍 여행, 홍콩의 와인 축제와 할로윈 축제 등 아시아 전역에 볼거리와 즐길 거리가 풍성하다."며 "이번 세일 프로모션을 적극 이용하면 짧은 일정으로도 만족도 높은 가을여행을 즐길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이규하 기자 judi@seoulntn.com
  • [NTN포토] 이병헌 ‘캘리포니아 홍보대사 됐어요’

    [NTN포토] 이병헌 ‘캘리포니아 홍보대사 됐어요’

    [서울신문NTN 현성준 기자] 배우 이병헌이 15일 오전 서울 반포동 JW메리어트 호텔에서 열린 ‘캘리포니아 관광홍보대사 임명식’에서 위촉장을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캘리포니아 관광홍보대사로 임명된 이병헌은 앞으로 한국 여행객들에게 캘리포니아를 매력적인 여행지로 알리는 민간 홍보 대사로 활동할 예정이다.현성준 기자 gus@seoulntn.com
  • [NTN포토] 이병헌 ‘캐롤라인 청장과 키스타임(?)’

    [NTN포토] 이병헌 ‘캐롤라인 청장과 키스타임(?)’

    [서울신문NTN 현성준 기자] 배우 이병헌이 15일 오전 서울 반포동 JW메리어트 호텔에서 열린 ‘캘리포니아 관광홍보대사 임명식’에서 캘리포니아 관광청 캐롤라인 베테타 청장과 인사를 하고 있다.캘리포니아 관광홍보대사로 임명된 이병헌은 앞으로 한국 여행객들에게 캘리포니아를 매력적인 여행지로 알리는 민간 홍보 대사로 활동할 예정이다.현성준 기자 gus@seoulnt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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