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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간염쯤이야” 방심했다가… 딱딱하게 굳어가는 肝

    “간염쯤이야” 방심했다가… 딱딱하게 굳어가는 肝

    유명 축구선수가 등장해 ‘피로는 간 때문이야’라고 노래하는 광고의 영향으로 많은 사람이 간이 나빠 피로하다고 여기게 됐지만, 만성피로는 빈혈이나 갑상선 질환이 있어도 생길 수 있다. 간은 장기 가운데 가장 크고 튼튼하며 상처가 생겨도 스스로 치유하고 통증 세포가 없어 웬만큼 아프기 전에는 신호를 보내지 않는다. 만성 간염이 심해져 간경변이 나타난 뒤에야 황달, 갈색 소변, 복수, 얼굴과 목 부위에 거미 모양의 반점, 손바닥이 붉어지는 증상 등이 나타나고 급성 간염 바이러스에 감염돼도 몸살, 메스꺼움, 황달 등의 증상이 오기까지 2주 이상이 걸린다. 증상이 즉각 나타나지 않기 때문에 평소 세심한 배려가 필요한 장기가 간이다. 우리나라는 세계적인 B형 간염 유행지역으로, 성인의 5~6%가 바이러스 보유자다. 특히 40대 남성의 사망률이 세계에서 가장 높은데, 가장 흔한 사망 원인이 만성 B형 간염, 간경변증, 간암 같은 만성 B형 간 질환이다. 만성 간염은 6개월 이상 간의 염증이 낫지 않고 계속되는 질환이다. 어머니에게 수직감염되거나 어려서 감염되면 간 기능 검사를 해도 이상이 없지만 보통 20~30대가 되면 간염이 발생하기 때문에 매년 간 검사를 해야 한다. 모든 신생아에게는 간염 예방주사를 접종하고 B형 간염 산모로부터 태어난 신생아는 면역 글로불린을 같이 주사해야 한다. 성인도 항체가 없다면 바이러스 보유자가 되기 전에 미리 예방주사를 맞아야 한다. 간염은 간염 바이러스가 번식하는 간 세포를 내 몸의 파수꾼인 면역세포가 공격해 발생한다. 우여곡절 끝에 간 세포와 면역세포의 전쟁이 성공적으로 끝나 간염 바이러스가 숨지면 간의 염증이 사라지지만, 전쟁터가 된 간에는 심한 흉터가 남을 수 있다. 이 흉터는 간 전체에 남아 그 후유증으로 간이 단단하게 굳는 간경변증이 발생할 수 있다. B형 간염 바이러스를 만성적으로 가진 사람은 간암이 생길 가능성이 100배 정도 높다고 알려졌다. 간염이 간경변증이 되지 않도록 하려면 식생활을 개선하고 적극적으로 치료해야 한다. 검증되지 않은 민간요법을 시행하며 적기에 치료받지 않으면 진행이 빨라져 위험할 수 있다. 바이러스성 간염은 A·B·C·D·E 형 등 다섯 종류가 있다. 바이러스를 발견한 순서대로 이름을 붙였다. 우리나라는 B형 간염 외에도 C형 간염이 흔하다. C형 간염은 원인을 알 수 없는 경우가 많으며 증상은 B형 간염과 유사하다. 2007~2011년 환자를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는 정맥 주사 약물남용, 주사침 찔림, 과거 수혈 이력, 문신 등이 C형 간염의 위험 인자로 밝혀졌다. 그러나 질병에 대한 인식이 낮아 헌혈이나 수술을 하다 우연히 C형 간염에 감염된 사실을 알게 되는 경우가 대다수다. 최근 대한간학회에서 실시한 ‘간염 관련 인식 및 예방접종 검사실태’에 따르면 국민의 10.4%만이 검진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임영석 서울아산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C형 간염 환자의 50~80%가 만성 간염으로 악화하며, 25% 정도는 3~25년 내에 간경변증을 앓게 된다”며 “간경변증이 되면 매년 환자의 4~5%가 말기 간질환 상태가 되고, 2~3%는 간암으로 진행된다”고 말했다. C형 간염은 아직 백신이 개발되지 않아 예방법도 딱히 없다. 하지만 조기에 발견해 적극적으로 치료하면 완치할 수 있다. A형 간염은 급성간염으로 대부분 저절로 낫지만, 뒤끝이 없는 대신 성인이 되어 걸리면 굉장히 심하게 앓을 수 있다. 증상은 피로, 식욕부진, 발열, 복부 통증 등 감기 몸살과 유사하다. 가장 좋은 A형 간염 대처법은 예방접종이다. 배시현 서울성모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6개월 간격으로 A형 간염 백신을 2차례 접종하면 거의 평생 면역이 지속돼 100% 예방할 수 있으며, 해외에서 음식을 먹다 감염되는 경우가 많아 여행객은 더욱 조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캐머런- 코빈은 마지못해 함께 여행 떠나는 노부부 같았다”

    “캐머런- 코빈은 마지못해 함께 여행 떠나는 노부부 같았다”

     “마지못해 주말 여행을 함께 떠난 노부부처럼 말이 없었다.”(영국 일간 가디언) 20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의 웨스트민스터 로열 갤러리에서 열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연설은 의외의 장면을 연출했다. 시 주석의 영국 방문을 환영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에선 보수당의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와 제러미 코빈 노동당 대표가 나란히 앉아 시 주석의 연설에 귀기울였다. 하지만 둘 사이에선 아무런 말도 오가지 않았다. 버스 옆자리에서 조우한 여행객인양 어색하게 앞만 바라볼 따름이었다. 영국 BBC방송을 통해 중계된 이 모습을 놓고 영국인들은 그저 쓴웃음만 머금었을 따름이다.●시진핑 의회 연설중 단 한마디도 안해... 파트너십 무색 가디언은 “캐머런과 코빈은 잠시 서툰 대화라도 시도해야 했다”며 비난조의 칼럼을 게재했다. 이들 사이에 흐른 침묵은 무시무시했다. 싫든 좋든 국정을 논의해야 할 파트너였지만, 정치적 고려는 완전히 배제된 듯 보였다. 게다가 캐머런 총리는 10분이 넘는 시 주석의 연설 동안 중국어를 영어로 바꿔 들려주는 통역용 헤드폰을 쓰지 않아 도마 위에 올랐다. 중국어를 하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진 캐머런 총리가 상대국 정상의 연설을 경청하지 않는 무례를 범했다는 비판에 직면한 것이다. 캐머런과 코빈 사이의 앙금은 어제오늘의 일은 아니다. 지난달 12일 노동당 대표로 선출된 코빈은 당선 직후 연설에서 캐머런 총리와 보수당을 겨냥해 “끔찍할 정도의 불평등과 불공평한 복지 시스템에 책임을 져야 한다”며 날을 세웠다. 노조운동가 출신인 코빈의 눈에 보수당 정권의 긴축 정책이 사회악으로 비쳤기 때문이다. 캐머런 총리도 지난 7일 “안보 위협 세력을 그대로 놔둬선 안 된다. 노동당은 경제에 관해 합리적이거나 올바른 주장을 하는 것을 포기했다”며 코빈을 향해 ‘카운터펀치’를 날렸다. 둘 사이의 분위기가 날이 갈수록 험악해지는 이유다.●코빈 “중국 인권문제 질문 퍼붓겠다”... 시진핑과 조우 관심 실제로 거의 모든 공식 석상에서 자리를 함께 했지만 여지껏 둘 사이에 진지한 대화가 오가는 모습이 단 한 번도 언론에 포착된 적이 없다. 각각 보수당과 노동당의 대표이지만 정치적 사안을 놓고 회담을 갖는 건 기대조차 할 수 없는 상황이다. 반면 코빈 대표는 이날 정작 날을 세워야 할 시진핑 국가주석과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해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코빈은 시 주석의 방문에 앞서 “중국의 인권 문제에 대해 날카로운 질문을 퍼붓겠다”며 결기를 세운 바 있다. 노동당이 발표한 성명에 따르면 코빈은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시 주석을 위해 주재한 버킹엄궁 만찬을 전후해 30분간 시 주석과 대화를 나눴다. 하지만 주제는 영국과 중국의 역사적 인연에 방점이 찍혔다. 이어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제국주의에 맞서 싸운 중국인들의 희생과 시 주석의 ‘일대일로’, 기후변화, 테러리즘 등으로 대화의 흐름이 옮겨 갔다. 노동당도 이 같은 분위기를 의식한 듯 성명 말미에 “코빈 대표가 중국의 인권과 중국산 철강 수입이 영국 철강업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간략히 문제를 제기했다”고 강조했다.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수억여원 판돈 사장님은 무죄…몇십만원 판돈 김대리는 유죄?

    수억여원 판돈 사장님은 무죄…몇십만원 판돈 김대리는 유죄?

    제주도의 한 골프장에서 사업가 A씨 등 일행 4명이 내기 골프를 벌였다. 각자 ‘핸디’를 정하고 18홀을 9홀씩 전·후반으로 나눠 홀마다 한 타에 50만원 또는 100만원씩 내기를 했다. 이와 별도로 전반전 우승자에게는 500만원, 후반전 우승자에게 1000만원을 몰아주는 규정까지 뒀다. 이런 내기가 2년간 26회에 걸쳐 반복되면서 전체 판돈이 많게는 1인당 8억원까지 뛰었다. 이를 적발한 검찰은 상습도박 혐의를 적용해 4명에게 징역 2~3년씩을 구형했지만 1심 법원은 무죄를 선고했다. 도박이 아닌 스포츠였다는 이유에서다. 강원랜드 카지노 직원인 B씨는 리조트 객실에서 동료 직원 2명과 카지노 고객 C씨 등과 함께 1회 평균 30만원의 판돈을 걸고 70여 차례 카드게임(세븐포커)을 했다. 검찰은 B씨를 도박 혐의로 기소했다. 그러나 B씨는 “적은 액수의 오락일 뿐”이라고 항변했다. 하지만 법원은 유죄를 선고했다. 전체 판돈은 210여만원이었지만, 이 돈이 B씨 월급의 절반 수준에 달해 단순한 오락으로 볼 수 없다는 게 유죄 선고의 주된 이유였다. 최근 대기업 대표들의 거액 도박 의혹에 이어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 주축 선수 2명의 국외 원정 도박 의혹까지 제기되면서 ‘오락’과 ‘범죄’의 기준에 대한 관심도 고조되고 있다. 해당 기업인이나 선수들이 외국 카지노에서 실제로 도박을 했더라도 10억원대 이상의 연봉을 받는 사람들이라면 처벌을 할 수 있는지, 내국인의 출입이 허용된 강원랜드에서 거액의 재산을 탕진한 경우도 범죄가 되는지 등이 주된 궁금증이다. 19일 법조계에 따르면 도박죄의 명확한 적용 기준은 없다. 다만 검찰과 일선 법원은 대법원이 제시한 도박 판단 기준에 따라 수사·기소하고 유죄 여부를 판단할 따름이다. 대법원은 도박 여부를 판단할 때는 ▲도박의 시간과 장소 ▲도박자의 사회적 지위 및 재산 정도 ▲도박 관련 현금액 정도(재물의 근소성) ▲도박에 이르게 된 경위 등을 종합적으로 따지도록 하고 있다. 앞선 사례 중 ‘억대 내기 골프’는 1심에서는 무죄를 선고했지만, 2심은 “경기자 기량이 일정 경지에 올랐더라도 매 홀 내지 매 경기 결과를 확실히 예견하는 것은 전혀 가능하지 않기 때문에 도박으로 봐야 한다”며 1심 판단을 뒤집었다. 대법원 역시 “도박죄를 규정한 것은 정당한 근로에 의하지 않은 재물 취득을 처벌함으로써 경제에 관한 도덕 법칙을 보호하는 것으로, 내기 골프를 화투 등에 의한 도박과 달리 취급할 이유가 없다”며 유죄를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법원 관계자는 “엄격히 따지면 돈이나 재물 등을 걸고 진행하는 유형의 게임은 모두 도박에 해당하지만, 단순한 친목 도모나 오락 성격이면 처벌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형법 246조는 ‘도박을 한 사람은 1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 다만, 일시오락 정도에 불과한 경우에는 예외로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여기에 상습성이 더해지면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2000만원 이하의 벌금으로 처벌이 무거워진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내국인에게 합법화된 강원랜드의 경우, 상습 출입과 거액 탕진을 하더라도 처벌할 수 없다는 게 검찰의 설명이다. 검찰 관계자는 “강원랜드는 법으로 내국인 출입이 허용돼 있고, 1회 베팅 한도액(1000만원) 등 별도 관리 규정을 두고 운영되는 곳이기 때문에 이곳에서의 행위를 도박죄로 처벌하지는 않는다”면서 “원칙적으로 한국인 여행객의 해외 카지노 출입은 한국 법으로는 도박에 해당하지만 상당수가 일시적인 오락 수준이라 처벌하지 않는 것”이라고 말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정글 깊숙한 곳에서 야생의 숨소리를 엿듣다

    정글 깊숙한 곳에서 야생의 숨소리를 엿듣다

    네팔은 더운 나라다. 히말라야가 있으니 당연히 추울 거라 생각될 뿐이다. 특히 인도와 맞붙은 네팔 남부의 더위는 견디기 어려울 만큼 지독하다. 한데 이런 기후 덕에 동식물들은 번성을 거듭하고 있다. 그 중 핵심적인 풍광을 선보이는 곳이 치트완 국립공원이다. 아주 색다른 네팔과 만날 수 있는 곳이다.  치트완 바랏푸르 공항 앞. 뻥 둟린 도로가 객을 맞는다. 네팔 남부의 동서를 잇는 고속도로 ‘마힌드라 하이웨이’다. 비포장에 폭도 왕복 2차선에 불과해 우리 시골길보다 못하지만, 치트완에선 가장 번듯한 고속도로다. 도로에서 왼쪽 끝은 인도 캘커타, 오른쪽 끝도 역시 인도 뉴델리다. 어디를 가도 인도에 닿으니, 그만큼 대국 인도의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는 구조다. 치트완은 덥다. 공기에 묻어 온 습기가 피부에 눌러붙는 듯하다. 밤에도 낮 못지않게 덥고, 새벽이라고 다르지 않다. 북쪽에 ‘지구의 지붕’ 에베레스트(8848m)가 있는데 남쪽에 해발 60m의 고온다습한 저지대가 있다는 사실이 도무지 믿기질 않는다. 온도 차와 고도 차가 이 나라의 빈부격차보다 심한 듯하다. 그래서 대부분의 여행객들은 건기인 10월~이듬해 3월 사이에 치트완을 방문한다. ●멸종위기종 벵골호랑이·외뿔코뿔소 서식치트완 국립공원은 1984년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됐다. 면적은 932㎢로 매우 넓다. 멸종위기에 내몰린 벵골호랑이와 외뿔코뿔소의 마지막 서식지 중 한 곳으로 표범, 악어, 코끼리 등 다양한 야생동물들과 공작 등 조류 450종이 정글 속에 서식하고 있다. 국립공원 직원에 따르면 한때 마구잡이 사냥이 이뤄졌지만, 이후 보호정책을 펴 지금은 400여마리의 벵골호랑이와 530여마리의 코뿔소가 남아있다. 치트완이라는 이름도 호랑이를 뜻하는 ‘치트와’에서 비롯됐다. 치트완 국립공원을 즐기는 방법은 크게 세 가지다. 가이드와 함께 숲을 둘러보는 정글 트레킹, 전통 배를 타고 랍티강을 따라가는 카누 사파리, 그리고 정글 깊숙한 곳까지 둘러보는 코끼리 사파리 등이다. 시간이 된다면 숙소 인근의 마을들을 돌아보는 것도 좋겠다. 치트완은 타루족(族)의 땅이다. 정글 여기저기에 작은 마을들을 이루고 살아가는데, 평화롭고 넉넉한 시골 풍경과 마주할 수 있다.●공원 소속 가이드와 ‘살 나무’ 가득한 숲 속 여행대부분의 정글 투어는 이른 아침부터 시작된다. 조금이라도 무더운 날씨를 피해보자는 뜻에서다. 정글 트레킹은 반드시 국립공원 소속의 가이드와 동행해야 한다. 비교적 안전이 확보된 정글 지역을 두 시간 정도 돌아본다. 물소와 황로가 어우러지고, 사슴 무리가 풀을 뜯는 등 정글 특유의 평화로운 풍경과 마주할 수 있다. 정글의 70%는 아름드리 살(Saal) 나무다. 물속에서, 땅 위에서, 그리고 목재로 1000년을 이어간다 해서 3000년을 사는 나무라고 불릴 만큼 쓰임새가 많은 나무다. 네팔의 오래된 힌두사원과 불교사원에 사용된 목재도 대부분 살 나무다. 주민들은 요즘도 딸이 태어나면 결혼 자금을 위해 이 나무를 심는다고 한다.●전통 카누 ‘둥가’타고 랍티강 정취 만끽카누 사파리는 랍티강에서 이뤄진다. 통나무로 만든 전통 카누 ‘둥가’를 타고 두둥실 떠내려 간다. 랍티강의 아침은 적요하다. 새소리, 물살 가르는 배 소리 외에는 들리는 게 없다. ‘침묵의 강’이라는 뜻 그대로다. 강변에서 흔히 보는 들새는 네팔의 국조 공작새다. 과장 좀 보태 우리의 꿩처럼 흔하게 마주할 수 있다. 강변 모래톱을 지날 때면 거의 어김없이 악어와 만난다. 길이 2m 쯤 되는 소형 네팔 악어다. 크로커다일처럼 둔탁한 입을 가진 녀석도 있지만, 숨대롱처럼 얇은 주둥이를 가진 가비알도 곧잘 눈에 띈다. ●안전한 코끼리 등 타고 사파리 즐기기정글 투어의 하이라이트는 코끼리 트레킹이다. 코끼리 트레킹의 장점은 크게 두 가지다. 첫째는 안전이다. 코뿔소처럼 덩치가 큰 동물을 만나거나, 매우 드물게 호랑이 등 맹수와 부딪쳐도 겁날 게 없다. 사실 여부는 다소 불분명하지만, 국립공원 가이드는 코끼리 트레킹 전날 한 타루족 여성이 호랑이에게 희생됐다고 했다. 여전히 호환(虎患)이 남아있다는 뜻이다. 먹이가 있는 곳에 맹수도 있는 법. 수많은 사슴떼가 목격됐으니 그들을 노리는 벵갈호랑이도 근처 정글 어디선가 몸을 숨기고 있을 터다. 둘째 정글 곳곳을 누빌 수 있다. 제아무리 철갑으로 무장한 4륜구동 차량이라도 강과 진흙, 빽빽한 밀림 사이를 오갈 수는 없다. 하지만 코끼리는 가능하다. 어떤 환경에서도 막히는 법이 없다. 그 덕에 정글 깊숙한 곳까지 들어가 생태를 관찰할 수 있다. 코끼리 등엔 조련사를 포함해 모두 다섯 명이 탄다. 2시간 남짓 사파리를 즐기는 동안 강을 건너고, 수렁같은 늪지대를 지난다. 저 곳에 길이 있을까 싶은 정글도 지난다. 그야말로 동물들의 눈높이에서 야생의 세계를 탐험하는 셈이다. 그 덕에 멸종위기종인 외뿔코뿔소를 비롯해 다양한 동물들의 있는 그대로의 모습과 마주할 수 있다. ‘운이 좋다면’ 벵갈 호랑이를 만날 수도 있다는 국립공원 가이드의 말과는 달리 호랑이와 마주하지는 못 했다. 개도 제 집에서는 한 수 접어준다던데, 글쎄, 제 사냥터에서 먹잇감을 주시하고 있을 야생 호랑이와 마주하는 게 정말 운이 좋은 걸까. 글·사진 치트완(네팔)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 젊은 유커 신사·건대·강남역 발길 ‘부쩍’

    한국을 찾은 유커(遊客·중국인 관광객)들 사이에서 신사동과 이태원, 건대입구 등이 ‘핫 플레이스’로 떠오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제일기획의 중국 디지털 마케팅 자회사 펑타이(鵬泰)에 따르면 지하철을 타고 이들 지역을 찾는 중국의 젊은 자유 여행객들이 1년 사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분석됐다. 펑타이가 지난 국경절 연휴가 포함된 열흘간(9월 28일~10월 7일) 자체 개발한 ‘한국지하철’ 앱에서 중국인 자유 여행객들이 검색한 데이터 약 14만건을 분석한 결과 가장 많이 검색된 지하철역으로 명동역이 18%로 1위를 차지했다. 홍대입구역(12%), 동대문역(6%), 서울역(5.7%) 등이 뒤를 이었다. 한편 신사역(7위·5.3%)과 강남역(12위·3.0%), 혜화역(13위·2.9%), 건대입구역(14위·2.9%), 이태원(18위·2.6%) 등은 지난해에 비해 순위가 크게 올랐다. 신사역은 신사동 가로수길이 젊은 유커의 필수코스로 떠오르며 전년 대비 8계단 올랐으며 쇼핑과 맛집, 성형외과의 중심지인 강남역은 19계단, 이태원역은 10계단 올랐다. 펑타이는 “건대입구역은 올해 역 인근에 문을 연 대규모 컨테이너 쇼핑몰에 유커의 유입이 증가하며 무려 33계단 상승했다”면서 “우리나라의 ‘쿡방’이 중국에서도 인기를 모으면서 유명 셰프들의 음식점이 모여 있는 이태원 방문도 늘었다”고 설명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젊은 유커 신사·건대·강남역 발길 ‘부쩍’

    한국을 찾은 유커(遊客·중국인 관광객)들 사이에서 신사동과 이태원, 건대입구 등이 ‘핫 플레이스’로 떠오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제일기획의 중국 디지털 마케팅 자회사 펑타이(鵬泰)에 따르면 지하철을 타고 이들 지역을 찾는 중국의 젊은 자유 여행객들이 1년 사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분석됐다. 펑타이가 지난 국경절 연휴가 포함된 열흘간(9월 28일~10월 7일) 자체 개발한 ‘한국지하철’ 앱에서 중국인 자유 여행객들이 검색한 데이터 약 14만건을 분석한 결과 가장 많이 검색된 지하철역으로 명동역이 18%로 1위를 차지했다. 한편 신사역(7위·5.3%)과 강남역(12위·3.0%), 혜화역(13위·2.9%), 건대입구역(14위·2.9%), 이태원(18위·2.6%) 등은 지난해에 비해 순위가 크게 올랐다. 신사역은 신사동 가로수길이 젊은 유커의 필수코스로 떠오르며 전년 대비 8계단 올랐으며 쇼핑과 맛집, 성형외과의 중심지인 강남역은 19계단, 이태원역은 10계단 올랐다. 펑타이는 “건대입구역은 대규모 컨테이너 쇼핑몰에 유커의 유입이 증가하며 33계단 상승했다”고 말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젊어진 유커들의 서울 핫플레이스는 신사동과 이태원, 건대입구

    한국을 찾은 유커(遊客·중국인 관광객)들은 지하철을 타고 서울의 어느 명소를 찾아다닐까. 제일기획의 중국 디지털 마케팅 자회사 펑타이(鵬泰)에 따르면 자유여행으로 한국을 찾은 유커들에게 명동과 홍대입구, 동대문 등이 최고의 명소이면서도, 최근 서울의 신사동과 이태원, 건대입구 등이 ‘핫플레이스’로 떠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펑타이는 지난 국경절 연휴가 포함된 열흘 간(9월 28일~10월 7일) 자체 개발한 ‘한국지하철’ 앱에서 중국인 자유여행객들이 검색한 데이터 약 14만건을 분석한 결과를 15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가장 많이 검색된 지하철역으로 명동역이 18%로 1위를 차지했다. 홍대입구역(12%), 동대문역(6%), 서울역(5.7%), 인천국제공항역(5.6%) 등이 뒤를 이었다. 특히 인천국제공항역이 이대역, 신촌역 등을 제치고 5위에 등극한 것이 눈에 띈다. 펑타이는 “인천국제공항역에 대한 검색 건수 증가는 관광버스를 이용해 공항으로 이동하는 단체여행객과 달리 공항철도 등 대중교통을 이용해 공항으로 이동하는 자유 여행객이 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신사역과 건대입구역, 강남역, 이태원역, 혜화역 등은 지난해보다 순위가 크게 올라 ‘핫플레이스’로 급부상했다. 신사동 가로수길로 수년 전부터 젊은 유커의 필수코스로 떠오른 신사역은 7위로 전년 대비 8계단 올랐다. 강남역은 19계단 오른 12위, 건대입구역은 33계단이나 오른 14위였으며 이태원역은 10계단 오른 18위, 혜화역은 6계단 오른 13위에 자리잡았다. 펑타이는 “건대입구역은 올해 역 인근에 문을 연 대규모 컨테이너 쇼핑몰이 새로운 쇼핑 코스로 인기를 얻으면서 유커의 유입이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강남역은 쇼핑 장소, 맛집 등과 더불어 성형외과가 밀집된 지역으로 긴 연휴를 이용해 성형을 목적으로 한국을 방문한 유커들이 많이 찾은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또 “이태원역은 국내에서 방영되는 요리 프로그램이 중국에서도 인기 콘텐츠로 부상하면서 ‘쿡방’에 출연하는 유명 셰프들의 식당이 모여있는 이태원역을 방문하는 유커들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한국지하철’ 앱은 유커용 한국 지하철 지도 서비스로 현재 전국 지하철 노선 안내 및 노선별 관광지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2014년 5월에 출시된 이후 현재까지 누적 다운로드 수가 70만 건을 넘으며 2014년 중국 안드로이드 마켓 최우수 앱에 선정되는 등 중국인들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는 앱이다. 펑타이가 이번에 공개한 데이터는 유커들이 앱을 통해 직접 검색한 행동 데이터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남용식 펑타이 대표는 “중국인 자유여행객의 증가, 중국인 스마트기기 보급율 증가 등에서도 알 수 있듯이 한국 방문 유커를 대상으로 한 마케팅에서 자유 여행객에 초점을 맞춘 모바일 마케팅이 중요해졌다”며 “펑타이는 현재 운영 중인 한국지하철 앱에 비콘, 쿠폰 기능을 강화하는 등 유커에게 특화된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며, 유커 방문이 늘고 있는 싱가폴, 일본 등에도 지하철 앱을 출시해 글로벌 비즈니스를 확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중국 진출 꿈, 한중 관광업 합작 지원 ‘웨이하이’ 통해 이루다

    중국 진출 꿈, 한중 관광업 합작 지원 ‘웨이하이’ 통해 이루다

    지난 8월 24일 한국관광업시장 현황 검토를 위한 관광 특별 홍보회가 한국 인천 위해관에서 열렸다. 이 날 참석한 위해 관광 홍보단 30명은 위해시(이하 웨이하이)의 관광 명소들을 전면적으로 홍보했다. 한국의 백 여 개 관광 업체들과 교류를 가진 웨이하이는 최근 인천 자유 경제 구역과 함께 한중 관광업 합작 지원 시범경제구역으로 확정됐다. 중국 산동반도 최동단에 위치한 웨이하이는 일본 열도, 한반도와 바다를 가운데 마주하고 있어 동북아 관광 업계의 주요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다. 또한 중국 정부 선정 제1의 청정도시, 여유국 선정 여행관광업 도시, 환경국 선정 모범적 환경관리도시에 선정돼 여행지로서의 높은 인기를 실감케 한다. 웨이하이는 중국에서 해안선이 가장 긴 해변 관광도시다. 아시아 최초의 골프장을 개장했는가 하면 중국에서 온천으로 유명하기도 하다. 여행관광, 휴양휴가, 해상스포츠, 등산체험 등 다양한 관광프로그램이 마련되어 있기 때문에 여행객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고 있다. 특히 한국인들의 방문이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다. 높은 방문율은 웨이하이와 한국 간의 교통편이 빠르고 편리하다는 점도 한몫 한 것으로 보인다. 웨이하이와 인천간 2개의 비행노선은 매주 28편이 운항 중이며, 여객 노선도 5개의 노선에서 매주 15편 운항되고 있다. 또한 한국은 웨이하이 제1의 무역상대국이며 제2대 자본투자국이기도 하다. 이러한 이유를 바탕으로 그간 웨이하이는 지속적으로 ‘한국으로 가는 여행은 위해시에서 출발’이라는 마케팅 전략을 세워 ‘위해-한국 연결’ 여행상품을 중점적으로 홍보해 왔다. 여러 노력 덕분인지 한국에서 관광시장을 개척한 관광업종 회사들의 주도적 영업활동이 충분히 발휘되고 있어, 웨이하이의 골프장, 온천, 등산 및 연수관광 상품이 많은 한국관광객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더 큰 발전을 도모하기 위해 한중 관광업 합작 지원 시범경제구역으로 지정된 웨이하이의 여유국 한국대표처(대표 김민경)는 한국 관광기업들을 위한 중국 진출 지원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한국 기업들과 합작 및 협력을 원하는 중국 기업 리스트와 프로젝트 내용을 사이트에 공개했다. 뿐만 아니라 협력 교류를 위해 여유국 김영춘국장과 한국 여유국 대표처 김민경 소장에 의해 다양한 행사가 진행될 예정이다. 웨이하이를 찾는 한국인의 숫자가 1년에 36만 명을 돌파했다는 것은 웨이하이가 시범경제구역으로서 한국 기업들에게 보다 많은 정책적 혜택을 줄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 중국 진출에 관심 있는 기업이라면 언제든지 한국 대표처의 도움을 받을 수 있으며, 보다 자세한 내용은 웨이하이 여유국 한국대표처 공식 홈페이지(www.weihai.or.kr)에서 확인 가능하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패키지 여행상품 덤터기 피해 줄인다

    패키지 상품을 선택한 여행객들이 예상하지 못한 각종 추가 비용을 치르는 ‘덤터기 피해’가 줄어들 전망이다. 공정거래위원회는 8일 여행상품 관련 비용을 명확히 표시하도록 하는 ‘전자상거래에서 상품 정보 제공에 관한 고시’ 개정안을 행정예고했다. 개정안은 온라인에서 여행상품을 판매할 때 가이드 비용을 포함해 소비자가 반드시 지불해야 하는 경비를 최종 상품 가격에 포함해 고객에게 알리도록 의무화했다. 소비자가 현지에서 지불해야 하는 가이드 비용이 있다면 상품 판매자는 이런 사실을 함께 표시해야 한다. 선택 관광의 경우 소비자가 현지에서 자유롭게 참가하거나 경비 지불 여부를 결정할 수 있고 선택하지 않으면 대체 일정을 함께 표시하도록 바뀐다. 또 렌털(물품대여) 서비스의 경우 소유권 이전에 필요한 렌털 기간이나 총 렌털 금액 등의 조건을 사업자가 구체적으로 표시하도록 의무화한다. 건강기능식품은 부작용이 발생할 가능성을 명시해야 한다. 각종 상품에 하자가 있거나 배송이 잘못되는 등 계약이 제대로 이행되지 않았을 때 이를 취소할 수 있는 청약철회 기간과 반품 비용 부담 정보도 소비자에게 꼭 알려야 한다. 공정위는 행정예고 기간인 오는 28일까지 개정안에 대한 각계 의견을 수렴할 방침이다. 세종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해외여행 | Shalom, Israel 샬롬, 이스라엘④잠들지 않는 도시, 텔아비브Tel Aviv

    해외여행 | Shalom, Israel 샬롬, 이스라엘④잠들지 않는 도시, 텔아비브Tel Aviv

    ●Tel Aviv·Jaffa 텔아비브·야파 잠들지 않는 도시, 텔아비브Tel Aviv 텔아비브에 오기 전까지 이스라엘에 다시 올 일은 없을 것 같았다. 다시 온다 하면 그때는 가자나 서안지구를 보고 싶었지 이스라엘을 더 보고 싶은 마음은 별반 없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텔아비브에 와서 처음으로 그런 생각을 했다. 여기선 좀 살아 봐도 좋겠구나. 텔아비브는 이스라엘을 대표하는 국제도시다. 지중해를 따라 남북으로 14km에 걸쳐 아름답게 펼쳐진다. 딱히 내가 아니더라도 분위기만으로 텔아비브에 홀리는 여행객은 적잖을 게 분명하다. 지중해의 하얀 햇빛은 텔아비브 어디서나 찬란하게 빛났다. 색색의 파라솔이 가득한 텔아비브의 비치는 지중해의 여느 휴양지 같다. 외양만 보면 여기를 하와이라고 해도 이상할 게 없다. 북쪽의 야르콘강에서 출발해 비치를 따라 남쪽의 야파까지 두 시간 정도 자전거를 타는 것으로 텔아비브 여행을 시작했다. 카르멜 시장과 야파의 벼룩시장을 구경하고 바닷가를 산책했다. 인터콘티넨탈 호텔 뒤편, 네베 쩨덱Neve Tsedek은 1887년 고대 항구인 야파를 벗어나 유대인들이 처음 살기 시작한 곳이다. 텔아비브는 바로 네베 쩨덱에서 시작됐다. 텔아비브가 이스라엘의 뉴욕이라면 네베 쩨덱은 텔아비브의 소호다. 1900년대 초반부터 많은 예술가, 작가들이 이곳으로 모여들었다. 그중에는 슈무엘 아그논Shmuel Agnon, 1888~1970년같은 노벨상 수상 작가도 있었다. 뉴욕의 소호나 이스트 빌리지 같은 분위기를 간직한 네베 쩨덱은 텔아비브에서 가장 세련되고 활기찬 거리다. 유명한 문화 학회, 디자이너 부티크, 갤러리, 숍, 카페와 레스토랑을 거리 곳곳에서 볼 수 있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텔아비브 남쪽은 고대 도시 야파Jaffa다. 야파의 옛 이름은 욥바Joppa. 야파의 역사는 3,000년 전 시작된다. 1909년 야파에 살던 유대인들이 현재의 텔아비브 지역으로 이주해 살기 시작하면서 텔아비브란 도시가 탄생했다. 백색의 도시, 텔아비브는 2003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었다. 1950년 텔아비브와 야파는 통합되어 텔아비브-야파로 이름을 바꾼다. 텔아비브에 머무는 동안 느닷없이 나이트클럽을 돌아볼 기회가 있었다. 미국에서 온 ‘나이트 라이프 전문’ 여기자, 그리고 ‘텔아비브 나이트 라이프’ 담당 공무원과 함께 텔아비브의 각양각색 클럽을 돌아다녔다. 유흥과는 담쌓고 지낼 것 같은 이스라엘에 와서 클럽 호핑을 할 줄이야! 테이블에 올라가 춤을 추는 건 여기도 예외가 아니다. 텔아비브의 밤은 뜨겁고, 아주 유혹적이다. 벤구리온 공항에 내릴 때 잠시나마 가졌던 긴장이 새삼스럽다. 텔아비브를 싸돌아다니다 보니 이스라엘 사람의 입장이 되어 폭탄 테러를 돌이켜 생각하게 됐다. 여느 지중해의 휴양지 같은 이곳에도 분쟁의 흔적과 기억은 남아 있다. 1948년 이스라엘이 건국되기 전 이 땅은 ‘팔레스티나’라고 불렸다. 팔레스타인 사람들은 이 땅을 여전히 팔레스티나라고 부를 것이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문제는 복잡하다. 10년 전 일이라곤 하나 인터콘티넨탈 호텔 근처 바닷가의 나이트클럽에서 자살폭탄테러가 있었다. 어제 오늘 내가 산책을 하며 오갔던 곳이라는 게 좀처럼 실감나지 않는다. 1948년 5월14일 다비드 벤 구리온이 이스라엘의 독립을 선언한 곳도 텔아비브이고, 1995년 팔레스타인과의 평화를 모색하던 전 이스라엘 총리 라빈이 극우 유대 청년인 아미르에게 희생된 곳도 텔아비브다. 여담이지만 현재 아미르는 감옥에서 풀려나왔고, 자신의 변호사와 결혼해 잘 살고 있다고 한다. 135개국 사람들이 사는 나라 우리나라 경상도 크기의 이스라엘에는 전 세계에서 모여든 135개국 사람들이 살고 있다. 국가의 존재 자체가 다문화국가이니 생활환경도 국제적일 수밖에 없다. 이스라엘에서도 텔아비브는 이런 국제적 분위기의 정점에 놓인 도시다. 게다가 평균연령 28.3세의 매우 젊은, 어쩌면 청춘의 도시다. 팔레스타인 문제만 없다면, 문화적 다양성만으로 보면 텔아비브는 ‘리틀 뉴욕’ 같다. 텔아비브는 뉴욕처럼 ‘잠들지 않는 도시’다. 금년에는 동성애자 축제인 ‘마디 그라 텔아비브’ 페스티벌이 처음으로 열렸다. ‘하느님의 나라’, 이스라엘에서 동성애자들의 축제가 열렸다는 게 나로선 무척 신기하다. 미국이 그렇듯 이스라엘 역시 국내적으론 인간의 자유와 권리가 중요하다. 그러나 아프리카 출신의 흑인 유대인들은 텔아비브 시청사 앞에서 “인종차별을 하지 말라”고 시위한다. 유대인이라고 해서 모두 비슷한 처지는 아니기 때문이다. 유럽의 백인 출신 유대인과 아프리카 에티오피아 출신 흑인 유대인의 생활수준은 완전히 다르고 그에 따른 사회적 불만은 어떤 식으로든 분출되기 마련이다. 이스라엘에는 아랍계 이스라엘 국민도 적지 않다. 이스라엘 인구 740만 중 20%는 아랍인이다. ‘아랍계 이스라엘 국민’이란 모순을 안고 사는 이들이다. 이스라엘의 공식 언어는 히브리어뿐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한 가지가 더 있다. 다름 아닌 아랍어다. 전 세계 이슬람 국가들과 늘 전쟁을 치르는 것 같은 이스라엘 텔아비브의 인터콘티넨털 호텔 바로 옆에 이슬람 사원이 있다. 이스라엘 국민 중 유대교를 믿는 사람은 20%밖에 되지 않는다. 유대교도 중에서도 율법을 엄격히 지키는 ‘정통 유대교도’는 겨우 5%에 불과하다. 아랍인은 무슬림, 기독교, 드루즈파로 나뉘고 이스라엘의 분류법에 따르면 기독교도마저 아랍인으로 간주된다. 유대교에서 말하는 성서는 구약만을 뜻하며 유대인들에게 예수는 메시아가 아니다. 예수는 여러 선지자 중 한 사람에 불과하다. 이 모든 정치적, 사회적, 종교적 문제가 혼재되어 있는 곳이 이스라엘이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사막과 사해, 지중해, 갈릴리 그리고 텔아비브까지 국토는 작으나 이스라엘의 지형과 기후, 문화는 매우 다채롭다. 부질없는 가정이지만, 분쟁만 없다면 이스라엘은 완벽한 여행지다. 텔아비브에서 만난 누군가는 이렇게 말했다. “우리는 해외여행을 갈 필요가 없어요. 이스라엘에는 지중해가 있고 사해가 있어요. 그뿐만이 아니에요. 사막이 있고 바다 같은 갈릴리 호수가 있어요. 여행을 가기 위해 비행기를 탈 필요가 없는 거죠. 예루살렘에서 두 시간이면 이 모든 곳에 갈 수 있거든요.” 그렇다. 이스라엘을 3일간 여행한다면 하루는 지중해, 하루는 사해, 하루는 사막에 갈 수 있다. 지구상에 이런 나라는 없다. 이스라엘에서 사람을 만날 때 건네는 인사는 ‘샬롬’이다. 샬롬은 히브리어로 평화를 의미한다. 일주일간의 이스라엘 여행을 마치고, 모두가 자유롭게 될 그날을 위해 마지막 인사를 하고 싶다. 샬롬, 이스라엘. 샬롬, 팔레스티나. ▶travel info Israel ISRAEL 인구는 724만. 아랍 이슬람, 아랍 기독교, 두르즈, 베두인, 체르체스키, 사마리아, 유대 디아스포라 출신이 모여 산다. 천연 자원은 거의 없지만 개인당 GDP는 2만7,300달러에 달한다. 세 개의 대륙과 두 개의 바다가 만나는 곳에 세워진 이스라엘은 매우 복잡한 문화적, 종교적 배경을 가진 나라다. AIRLINE 화·목·토요일 운행하는 대한항공의 경우 인천에서 텔아비브까지 약 11시간 걸린다. 이스라엘항공의 경우 베이징을 경유한다. 우즈벡항공이나 타이항공을 이용할 수도 있다. transportation 이스라엘은 국토 면적이 작아 버스나 기차로 이동하기에 편리하지만 국내 항공편은 비싸다. 기차 | 편리하고 상대적으로 저렴하지만 안식일과 유대교 휴일에는 운행하지 않는다. 쉐루트(합승택시) | 버스 노선과 같은 구간을 운행한다. 대개 버스 요금과 비슷하거나 저렴하다. 쉐루트가 아닌 보통 택시의 경우 야간, 휴일 그리고 안식일에 25% 할증된다. food 팔라펠felafel | 이스라엘을 대표하는 음식으로 거의 모든 거리에서 볼 수 있다. 이집트 콩을 저며 양념과 함께 둥글게 빚어 튀겨 만든다. 동그란 피타 빵 안에 넣어 먹는다. 호무스Hummus | 으깬 병아리 콩을 참깨와 함께 반죽해 만든다. 올리브 오일, 파슬리, 피타 빵 등 다른 사이드 메뉴와 함께 먹는다. 코셔Kosher 음식 | 유대교 율법에 의해 먹어도 좋다고 허락된 음식을 말한다. 일반적으로 우유와 육류를 함께 먹거나 굴을 먹는 것은 금지된다. 코셔 식당에는 그 지역 랍비가 인증한 증명서가 진열돼 있다. immigration 출발 3시간 전 공항에 도착해야 한다. 탑승할 항공사 카운터로 가기 전 보안 검사를 받는다. 두 명의 보안 요원은 다음 같은 질문을 번갈아 가며 되풀이한다. “이스라엘에 며칠 있었죠? 이스라엘에 온 목적은 무엇입니까? 누가 짐을 쌌습니까? 어디서 짐을 쌌습니까? 어디를 방문했습니까? 어느 호텔에서 잠을 잤죠? 일주일 동안 잠을 잔 호텔 이름을 전부 말하세요.” 경우에 따라선 20가지 정도 질문을 할 수 있다. 사전에 이스라엘관광청을 통해 질문 내용을 인지하고 답변을 미리 준비하면 덜 당황할 것이다. 수하물로 부치는 짐은 잠그지 않는 게 좋다. 잠겨 있을 경우 보안 검색 과정에서 보안요원에 의해 파손될 수 있다. 이스라엘에선 입출국 때 여권에 스탬프를 찍어 주지 않는다. 대신 얼굴 사진이 들어간 스티커 같은 종이를 여권과 함께 건네준다. 이스라엘에 왔다는 흔적은 별지의 스티커 외 여권 어디에도 남지 않는다. SABBATH안식일 유대교에서 가장 중요한 날이다. 대개 금요일 오후에서 일요일 해가 질 때까지를 하루로 계산해 ‘안식일’이라 부른다. 관광객에게 안식일이 중요한 이유는 안식일에 거의 모든 가게, 식당이 문을 닫고 지역에 따라 약간의 편차가 있지만 버스와 기차 같은 대중교통조차 운행을 멈추기 때문이다. 공식적으로 안식일은 1년 중 50일 정도라고 하지만 안식일이 금요일 오후에 시작되는 점을 고려하면 실제는 100일에 가깝다. money 뉴 이스라엘 쉐켈shekel 또는 줄여서 쉐켈이다. 지폐 단위는 20, 50, 100, 200이다. 1 쉐켈은 310원. 달러를 받는 곳도 많지만 어느 정도 쉐켈을 준비하는 게 좋다. 에디터 천소현 기자 글·사진 Travie writer 박준 취재협조 이스라엘정부관광청 www.goisrael.kr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 전남서 여섯 색깔 6개 섬 즐기자

    전남도의 ‘가고 싶은 섬’ 가꾸기 사업이 본격화된다. 도는 첫 사업 대상지인 6개 섬의 5개년 기본계획이 마무리됨에 따라 이달부터 섬별 특색 있는 콘셉트로 세부 사업 착공에 들어간다고 6일 밝혔다. 여수 ‘낭만 낭도’는 낭도 막걸리 페스티벌 개최, 장사금 해변의 작은 도서관, 규포마을 어가 체험, 섬 일주 산책로 18㎞ 코스 등을 개발해 섬 도보여행의 1번지로 꾸민다. ‘연분홍 치마’ 고흥 연홍도는 국제 아트 페스티벌 개최, 연분홍 치마 걷는 길(4㎞) 개설, 미역 등 특산물 판매장, 마을 지붕 채색을 통해 섬 전체를 지붕 없는 미술관 테마섬으로 만든다. ‘생태공원’ 강진 가우도는 마을 창고를 재활용한 맛집, 섬 청년 카페 ‘가우나루’, 우물터·산개울 복원, 천연 족욕탕, 다산 작은 쉼터 등을 조성해 찔레꽃 향기나는 섬으로 가꾼다. ‘노랑무궁화’ 완도 소안도는 제주 올레길에 버금가는 섬 둘레길(26㎞) 조성, 태양광과 지열로 가동되는 미라리 펜션, 노랑무궁화 종묘 육성장 등이 있는 생태 여행 1번지로 추진한다. ‘솔향기 가득한 섬’ 진도 관매도는 분교 리모델링 펜션, 우실(방풍돌담) 복원, 관매 탐방로 정비를 통한 치유와 명상의 섬으로 꾸민다. ‘노둣돌 사랑의 섬’ 신안 반월·박지도는 박지에서 반월까지 섬 한 바퀴(12㎞) 걷는 길, 전망 좋은 카페, 그리움터(암자터와 샘터), 약속의 숲(당숲) 등 연인들이 가고 싶은 섬으로 만든다. 김병주 도 해양수산국장은 “섬 전문가 그룹이 참여해 개발 콘셉트와 우선순위를 정한 만큼 특색 있는 가고 싶은 섬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내년 여름이면 식당, 민박 등 여행객 편의시설도 완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무안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실크로드 경주’ 100만명 돌파

    ‘실크로드 경주’ 100만명 돌파

    경북 경주에서 열리고 있는 ‘실크로드 경주 2015’ 관람객이 개막 46일 만에 100만명을 돌파했다. 경주엑스포조직위원회는 5일 오후 1시 30분쯤 전남 무안의 이경호(41·초등교사)씨가 100만 번째 관람객으로 입장했다고 밝혔다. 최양식 경주시장은 이날 엑스포공원에서 이씨에세 기마인물상과 문화상품권 30만원권을 선물로 전달했다. 이씨는 “재량 휴업일을 맞아 부모와 아내, 자녀 3명과 함께 3대가 무안에서 경주까지 5시간을 달려왔는데 이런 행운이 기다리고 있을 줄 몰랐다”며 “이번 행사를 통해 천년고도 경주가 실크로드 중심도시라는 게 전 세계에 알려졌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경주엑스포는 지난 추석 연휴 나흘간 15만명 이상이 행사장을 찾는 등 관람객이 크게 늘어 목표(120만명)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폐막을 앞두고 입장료와 공연 요금 할인, 각급 학교 수학여행과 현장 체험 증가, 가을철 가족 및 단체 여행객 증가 등으로 행사 후반 관람객이 크게 늘고 있다. 지난 8월 21일 개막한 실크로드 경주는 오는 18일까지 59일간 열린다. 경주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유커의 귀환’ 면세점 성장은 장밋빛

    ‘유커의 귀환’ 면세점 성장은 장밋빛

    해외 여행객이 꾸준히 늘고 중국인 관광객(유커)이 ‘귀환’함에 따라 국내 면세점 시장이 다시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 갈 전망이다. 면세점 시장을 둘러싼 대기업의 각축전도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6월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여파로 매출이 급감했던 국내 면세점 시장은 7월 이후 매출 감소폭이 둔화되면서 올해 연간 성장률 2.7%를 달성할 전망이다. 전체 면세점 매출은 올해 말 8조원을 넘어서고 내년에는 10조원을 돌파할 거란 예상이 나온다. 국내 경제 전반은 저성장 흐름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지만, 면세점 시장만은 내년 25%, 2017년 18% 등의 고성장이 기대된다. 이런 ‘장밋빛 전망’의 배경은 유커와 늘어나는 해외 관광객이다. 2000년 44만명에 불과했던 국내 입국 중국인 수는 한·중 관계 개선과 중국 경제성장 영향으로 2007년 100만명을 넘어선 데 이어 지난해 600만명을 돌파했다. 특히 2011년 동일본 대지진으로 후쿠시마 원전 사고가 발생한 이후에는 한국 쏠림 현상이 이어졌다. 중국인의 여권 소지 비율은 아직 5%에 불과하다. 중국인의 해외여행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는 이유다. 지난해 중국 밖으로 나간 중국인 수는 1억 1600만명으로 전년보다 18.4% 증가했다. 이 중 홍콩, 마카오, 대만 등 중화권으로의 출국자 비중이 60%를 넘는다. 매년 15% 증가를 가정하면 2020년에는 2억 6800만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성호 CLSA증권 연구원은 “구매력이 높은 중국 동북부 지역에서 가깝다는 지리적 이점과 패키지 여행 기준 일본의 절반 수준인 가격 경쟁력 등으로 유커의 한국행이 지속되고 있다”며 “정보 공유가 활발한 유커들 사이에서 시내 면세점 선호도 크게 오르고 있어 중장기적으로도 성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여기에 국내 여행객의 해외여행 수요 증가도 면세점 시장 성장을 뒷받침한다. 2005년 1000만명을 넘어선 해외여행객 수는 지난해 1600만명에 이르렀다. 앞으로도 10% 내외의 안정적인 성장이 전망된다. 김기영 SK증권 연구원은 “금융위기나 메르스 등 일시적인 충격은 수요를 이연시킬 뿐 근본적인 수요에는 변화를 주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그는 “엔화 약세로 일본인 관광객이 줄었지만 1인당 지출액이 상대적으로 작아 면세점 매출의 중요 변수는 아니다”라며 “결국 유커가 중장기 면세점 성장의 ‘열쇠’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세계 면세 시장 규모도 2011년 510억 달러에서 2016년 710억 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아시아·태평양 지역이 전체 면세 시장의 40%를 차지할 전망이다. 이에 발맞춰 정부는 지난 7월 서울 시내에 새로운 면세점을 여는 특허를 HDC신라면세점(용산)과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여의도) 등에 줘 글로벌 면세점 경쟁을 지원하고 나섰다. 다음달부터 심사가 진행되는 2차 신규 면세사업자 선정에도 대기업들의 물밑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World 특파원 블로그] 가도 가도 인해전술 문명의 흔적은 실종… 中 황금연휴를 견디다

    토요일이었던 지난 3일 오전 6시 베이징 근교 유서 깊은 사찰 훙뤄쓰(紅螺寺)를 향해 출발했다. 단재 신채호 선생의 소설 ‘백세노승의 미인담’의 무대가 됐던 절이다. 연휴 중간에 낀 날을 골라 새벽부터 서둘러 중국인이 별로 찾지 않는 곳을 찾는다면 혼잡을 피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착각이었다. 버스가 간선도로에 들어서자 1분에 50m씩 움직였다. 버스 기사는 “바퀴가 움직이면 막히는 것으로 볼 수 없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6억명이 나서는 국경절 황금연휴(10월 1~7일) 관광길에 끼겠다는 발상 자체가 무모했다. 한국 등으로 빠져나간 해외파 유커(遊客·관광객) 400만명은 국내파 유커에 비하면 ‘새 발의 피’다. 1~3일 베이징을 찾은 중국인만 600만명이다. 하루 8만명으로 제한하는 구궁(古宮)박물원(자금성) 입장권은 2시간 만에 동났다. 베이징 후퉁(胡同·전통골목) 거리인 난뤄구샹은 폭이 10m에 길이가 800m에 불과한데 10만명이 몰렸다. 신년맞이 행사 때 36명이 깔려 죽는 대형 참사를 빚은 상하이시는 시내 주요 관광지의 여행객 밀집도를 알려주는 웨이신 애플리케이션을 만들어 배포했다. 관영 인터넷 언론 펑파이는 가장 붐비는 여행지 10곳의 시간대별 밀집도를 공개해 관광객 분산에 나섰다. 인파보다 더 큰 문제는 ‘비문명 관광객’의 꼴불견이다. 당 현종이 양귀비를 위해 팠다는 시안의 화칭츠(??池)를 찾은 남성들은 관리원들의 저지를 뚫고 양귀비 동상에 올라가 가슴을 만지며 인증샷을 찍었다. 시안 시후(西湖)의 자원봉사자 20명이 단 한 시간 동안 모은 담배꽁초는 3500개에 이르렀다. 구궁박물원은 전통 구리항아리에 하트 모양을 그려 넣은 연인 등 비문명 블랙리스트 관광객 2500명의 출입을 금지하기로 했다. 6시간 만에 도착한 훙뤄쓰. 경내는 물론 둘레길도 인산인해였다. 5년째 이 절에서 환경미화원으로 일하는 한 아주머니는 “쓰레기 더미를 지고 오늘 하루에만 10번이나 이 산을 오르내렸다”고 말했다. 중국의 10월 황금연휴는 인구 대국이 연출하는 한 편의 ‘인해전술 드라마’였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조현석 기자의 투어노트] ‘천상의 휴양지’ 몰디브의 고민

    [조현석 기자의 투어노트] ‘천상의 휴양지’ 몰디브의 고민

    에메랄드 빛 바다가 펼쳐진 인도양의 산호섬 몰디브. 해마다 인구(약 39만명)보다 많은 60만명의 관광객이 찾은 대표적인 휴양지입니다. 우리나라에서도 매년 2만여명이 넘는 신혼여행객과 관광객이 찾는 허니문 명소이기도 합니다. 스리랑카 남서쪽으로 약 60km 떨어진 몰디브는 1190개의 섬들이 모여 있는 국가입니다. 사람이 사는 섬은 200개 정도이며, 인구 대부분은 말레에 모여살고 있습니다. 화폐는 루피를 사용하고, 참치잡이가 수출액의 60%를 차지합니다. 연중 하루 평균기온이 27도로, 많은 여행객들의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그런 몰디브에는 큰 고민이 있습니다. 바로 ‘수몰 위기’입니다. 총면적 298·㎢으로 평균 고도가 해수면으로부터의 1.5m에 불과할 정도로 낮습니다. 몰디브는 국토의 80%가 해발 1m 이하인데다 국민의 42%가 해안가에 살고 있어 태풍과 가뭄은 물론 해수면 상승에 따른 위협에 노출돼 있습니다. 가장 높은 지점이 해발 24m라고 합니다.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은 2100년 쯤 몰디브에 더 이상 인간이 거주하는 것이 불가능할 것이라고 예측했습니다. 유엔 기후변화국제협의체(IPCC) 등의 분석에 의하면 2100년 지구 평균기온은 2000년 대비 4.8℃ 오를 전망입니다. 기온의 상승과 함께 해수면도 크게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1901년 이후 현재까지 해수면은 약 19㎝ 상승했는데 기온 상승에 따라 2100년에는 현재보다 해수면의 높이가 약 26∼82㎝ 더 높아질 것이라는 예측입니다. 수몰위기에 놓인 국가는 몰디브 뿐 만아니라 투발루, 마셜제도 등 군소도서국가연합(AOSIS)에 속한 44개국에 이릅니다. 마셜제도는 일부 작은 섬지역이 파도에 잠기면서 전체 국민 5만 5000명 중 1200여명이 이미 이주했다고 합니다. 결국 몰디브는 환경 오염의 최대 피해자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석탄과 석유 등 화석연료 의존도를 줄이고, 태양에너지 사용 비율을 높이는 등 국제사회가 탄소배출 규제 강화에 동참해야 몰디브가 세계지도에서 사라지는 비극을 막을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조현석 기자 hyun68@seoul.co.kr
  • [여행 가방]

    ●노르웨이 관광청 한국지사 새달 2일 워크숍 노르웨이 관광청 한국지사(대표 낸시 최)는 10월 2일 오전 10시 30분 서울 소공동 조선호텔에서 ‘노르웨이 한국 워크숍’을 연다. 이번 워크숍에는 피요르드 노르웨이를 비롯한 12개 업체가 참여한다. 노르웨이 관광청 측은 덴마크 관광청까지 합류해 열리는 이번 워크숍을 통해 북유럽에 대한 새로운 여행상품을 구상하는 여행사들이 많은 도움을 얻을 것으로 예상했다. ●프린세스 크루즈, 동반자녀 무료 프로모션 프린세스 크루즈가 ‘동반자녀 무료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한국 여행객에게만 적용되는 특별 행사로, 오는 12월 1일부터 내년 3월 17일까지 싱가포르에서 출발하는 9개의 동남아시아 일정 중에서 선택할 수 있다. 말레이시아, 베트남, 인도네시아, 캄보디아, 태국 등 주요 도시를 짧게는 4박에서 11박까지 다양하게 여행할 수 있으며, 객실 등급에 따라서 38만원에서 최대 247만원까지 절약할 수 있다. (02)318-1918. ●해비치 호텔, 가을 진미여행 뷔페 선봬 해비치 호텔 앤드 리조트 제주의 뷔페 레스토랑 ‘섬모라’는 11월 30일까지 전어와 대하, 송이 등 가을 식재료들로 마련한 가을 진미여행 디너 뷔페를 선보인다. 가을에 살이 올라 더 맛있는 대하와 전어, 양미리를 즉석에서 구워 주며, 낙지 호롱구이, 표고버섯 해삼볶음, 마늘 전복찜 등의 스태미너 요리, 송이로 만든 송이탕, 송이산적 등 가을 입맛을 자극할 다양한 메뉴가 준비된다. 어른 8만 1000원, 어린이 4만 7000원.
  • 뿌리 아래 송림의 신하…붉은 수피 곤룡포 입고 독야청청

    뿌리 아래 송림의 신하…붉은 수피 곤룡포 입고 독야청청

    이 땅에서 가장 오래 됐다는 금강송을 찾아 가는 길입니다. 이른바 ‘대왕금강송’입니다. 경북 울진의 안일왕산 정상 어름에서 600여년을 살아낸 나무입니다. 나무는, 흔히 상상하듯 훤칠하다거나 기골이 장대한 쪽과는 거리가 멉니다. 주변을 둘러친 ‘왕자 소나무’ 등에 견주면 수형은 외려 뒤져 보입니다. 하지만 대왕금강송은 쉬 범접할 수 없는 기품과 주변을 지배하는 카리스마가 있었습니다. 밤낮으로 바뀌고 변하는 사람의 깜냥으로는 도무지 소나무의 깊이를 가늠조차 할 수 없더군요. 그래서 누구나 소나무처럼 늙길 원하지만 아무나 그처럼 늙지는 못하는 것인가 봅니다. 바다는 길을 밀었다 당겼다, 차는 장단 맞춰 이리 돌고 저리 휜다. 갯가 따라 오보록하게 들어선 집들은 덩달아 들어앉고 나앉고, 빨랫줄에 널린 갯것들은 바닷바람에 퀴퀴한 냄새를 풍겨댄다. 7번 국도 따라 울진 가는 길. 곧게 펴져 옛맛은 덜 하지만, 그래도 넘실대는 바다와 이렇게 나란히 달릴 수 있는 길이 흔하지는 않지 싶다. 울진읍내를 지나 봉화 쪽으로 접어들면 사방은 곧 숲으로 변한다. 여기가 ‘금강송면’이다. 원래 울진군 서면이었는데 지난 4월께 이름을 바꿨다. 금강송 군락지로 얻은 유명세를 관광 분야에도 이용해 보자는 뜻이겠다. 붉은 빛 감도는 수피를 가진 금강송(金剛松)은 색이 붉어 적송(赤松), 늘씬하게 뻗어 미인송(美人松), 봉화의 춘양역에서 운반됐다고 해 춘양목(春陽木), 왕실의 관곽재로 사용돼 황장목(黃腸木) 등으로도 불린다. 붉은 빛 표피는 시간이 흐를수록 딱딱해지며 둥치부터 회색으로 변한다. 나무의 껍질은 점차 육각형으로 갈라지다가 수백년이 지난 후엔 마침내 거북의 등딱지 모양이 된다. 우리나라에 자생하는 소나무들 중 유난히 곧고 길어 외래종이 아닐까 생각되지만, 우리 땅에서 우리 민족과 함께 호흡해온 토종 소나무다. 알려졌듯, 울진군 ‘금강송면’ 소광리엔 많은 금강송이 자란다. 안일왕산과 샛재 등에 수령 200~300년의 금강송이 8만 그루 정도라고 한다. 예전엔 무시로 출입했으나 2011년부터 예약탐방제로 바뀌어 인터넷을 통해 예약한 사람만 드나들 수 있다. 가장 오랜 세월을 살아낸 나무는 역시 대왕금강송이다. 안내판은 수령이 600년으로 추정된다고 적고 있다. 높이는 14m, 가슴높이 지름은 1.2m, 둘레는 5m쯤 된다. 안일왕산 정상 못 미처 780m 능선에서 서 있다. 대왕금강송을 보려면 안일왕산 등산 코스를 따라 가야 한다. 산림청에서 소광리 일대에 조성한 숲길 가운데 4번째 구간으로 거리는 9.2㎞쯤 된다. 소광2리에서 대왕금강송을 거쳐 장군터까지 간다. 들머리에서 대왕금강송까지는 빠른 걸음으로 두 시간 정도면 족하다. 푹신한 육산의 능선을 따라 가는 길이지만 대왕을 만나러 가는 길이 그리 호락호락하지만은 않다. 간간이 된비알을 만나기도 하니 등산화를 바투 조일 일이다. ‘형제금강송’ 등 제법 기품을 자랑하는 금강송들을 지나고 나면 ‘문지기 노송’이 나온다. 구부정한 모습이 꼭 허리 굽혀 인사하는 듯하다. 대왕금강송까지는 이제 겨우 몇 걸음, 문지기 노송 너머에 있다. 한데 ‘대왕님’께선 뜻밖에 선선히 자태를 드러내지 않으신다. 뭐가 마뜩찮으신 걸까. 비와 안개로도 모자라 바람까지 보내 방문객의 정신을 쏙 빼놓는다. 어렵게 알현한 대왕님의 풍채는 당당했다. 몇 백년 세월의 두께가 고스란히 가슴으로 전해오는 듯하다. 대왕님 앞으로는 응봉산, 중미동봉, 삿갓재 등의 산들이 마루금을 좁히고 서 있다. 그야말로 늠름한 군주의 모습이다. 위쪽에서 내려다 보면 대왕의 모습은 더욱 멋들어지다. 붉은 빛 수피로 ‘곤룡포’ 삼고, 땅 아래로 옹골차게 뿌리를 박았다. 한데 나무 중간쯤의 가지 하나가 잘려 나갔다. 한 사진작가가 보기 싫다며 주민을 시켜 베어낸 것이다. 이뿐 아니다. 사진 구도 설정에 방해가 된다며 아래쪽의 이른바 ‘신하 금강송’도 일부 훼손했다. 자연을 제멋대로 소유하려는 오만한 인간의 톱질 탓에 ‘옥체’가 온전한 형태를 잃고 말았다. 이왕 나선 길, 소광리 금강송 군락지의 몇몇 ‘스타 금강송’은 함께 살펴보는 게 좋겠다. 대왕금강송 등산로 초입의 너삼밭재에서 왼쪽 임도를 따라 오르면, ‘오백년 금강송’과 만날 수 있다. 조선 성종 때 싹이 터 임진왜란, 일제강점기, 6·25전쟁 등 이 땅의 풍파를 모두 지켜본 늙은 소나무다. 둥치는 성인 두 명이 팔 벌려 껴안아도 손이 닿지 않을 정도로 굵다. 시원스레 뻗은 몸매와 이리저리 틀어진 가지가 예사롭지 않다. 임도 좀 더 위의 산자락 중턱엔 ‘못난이 소나무’가 서 있다. 나이는 오백년 금강송과 동갑이다. 체형이 삐뚤빼뚤 굽은 데다 말벌집 등이 달라붙어 ‘피부’ 조차 곱지 않은 탓에 이 같은 이름으로 불린단다. 임도 가장 끝자락엔 ‘미인송’이 서 있다. 이 나무는 굳이 안내판을 보지 않더라도 단박에 알겠다. 군더더기 하나 없이 늘씬한 모양새가 등 쫙 편 모델을 보는 듯하다. 솔숲을 나와 후포 해변으로 들어선다. 여름의 열기 사라진 해변은 희고 밝고 적막하다. 한가위 대목 맞은 포구 앞 재래시장은 장이 서 번다하다. 여기저기 흥정하는 다글다글한 목소리들은 장터를 맴돌다 사라지고, 짭조름한 해산물 향기는 하늘로 바다로 고샅길로 흩어진다. 갯가 언덕엔 전망대가 세워졌다. 갓처럼 생겼다는 ‘갓바위 전망대’다. 높이 올라 보면 전망대의 평면이 대게 형상이라나. 작은 전망대지만 발 아래 전망은 제법 탁 트였다. 벼랑 위엔 하얀 후포등대가 빠꼼히 고개를 내밀었다. 지금은 범상한 생김새지만 올 11월께 등대가 깃든 등기산 공원이 ‘전국 최고의 별빛 조명공간’으로 탈바꿈하고 나면 ‘핵심 스타’로 등극할 예정이다. 등대 아래 늙은 팽나무 한 그루가 서 있다. 청잣빛 바다를 가슴으로 바짝 끌어안을 수 있는 장소다. 벤치에 앉아 넋 놓고 바다를 보자면, 가슴속 멍울과 상처가 제법 옅어져 있음을 알게 된다. ‘제13회 울진금강송 송이축제’가 10월 2~4일 울진왕피천엑스포공원 일대에서 열린다. 독특한 향과 맛의 울진 송이를 싸게 맛볼 수 있는 기회다. 올해는 특히 체험 프로그램을 대폭 늘리고, 송이 할인 행사를 실시간으로 운영하는 등 프로그램 개편에 힘을 쏟았다. 송이 채취 체험, 소광리 금강소나무 군락지 탐방, 굴구지 은어길 탐방 등 다양한 행사가 준비됐다. 송이와 울진특산품을 함께 맛볼 수 있는 시식코너도 마련됐다. 송이 비빔밥과 송이국, 한우와 어우러진 생송이 맛보기, 금강송 송이주 등 특별 음식들이 준비된다. 또한 축제장을 찾은 관광객을 위해 송이 30~50% 할인 행사도 진행된다. ‘성류문화제’와 ’2015 대한민국 온천대축제’ 등도 함께 개최될 예정이다. 글 사진 울진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여행수첩] (지역번호 063) →가는 길:금강송 숲길을 돌아보려면 탐방 3일 전까지 금강소나무숲길 홈페이지(www.uljintrail.or.kr) 또는 전화(781-7118)로 예약해야 한다. 하루에 80명까지 신청을 받는다. 수도권에서 승용차로 갈 경우 중앙고속도로 영주, 혹은 풍기 나들목으로 나와 36번 국도로 갈아타고 울진 방향으로 가다 소광리 금강송 군락지로 좌회전해 들어간다. 영동고속도로, 동해고속도로를 거쳐 7번 국도를 타고 가는 것도 좋다. 다만 울진읍에서 다시 봉화 방향으로 거슬러 올라야 해 거리는 다소 멀다. →맛집:7~8월 금어기를 지난 붉은 대게(홍게)는 9월 하순께부터 제맛이 들기 시작한다. 후포항의 왕돌회수산(788-4959)은 주인장이 경매사여서 질 좋은 대게와 붉은 대게를 맛볼 수 있다. ‘우럭지리탕’(맑은탕)도 별미다. 천년한우식육식당(783-6818)은 송이와 고기를 함께 구워 먹기에 맞춤한 집이다. 망양정횟집(783-0430)의 해물칼국수도 별미다. 가리비 등 해산물을 듬뿍 넣어 바다의 향을 만끽할 수 있다. →잘 곳:후포항 쪽의 지앤미(788-8885) 모텔이 깔끔한 편이다. 한화리조트 백암온천(787-7001)은 가족 단위 여행객이 온천을 겸해 묵어 가기 좋다. 덕구온천 쪽에선 호텔덕구온천(782-0677)이 규모가 크다.
  • [여행 가방]

    ●노르웨이 관광청 한국지사 새달 2일 워크숍 노르웨이 관광청 한국지사(대표 낸시 최)는 10월 2일 오전 10시 30분 서울 소공동 조선호텔에서 ‘노르웨이 한국 워크숍’을 연다. 이번 워크숍에는 피요르드 노르웨이를 비롯한 12개 업체가 참여한다. 노르웨이 관광청 측은 덴마크 관광청까지 합류해 열리는 이번 워크숍을 통해 북유럽에 대한 새로운 여행상품을 구상하는 여행사들이 많은 도움을 얻을 것으로 예상했다. ●프린세스 크루즈, 동반자녀 무료 프로모션 프린세스 크루즈가 ‘동반자녀 무료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한국 여행객에게만 적용되는 특별 행사로, 오는 12월 1일부터 내년 3월 17일까지 싱가포르에서 출발하는 9개의 동남아시아 일정 중에서 선택할 수 있다. 말레이시아, 베트남, 인도네시아, 캄보디아, 태국 등 주요 도시를 짧게는 4박에서 11박까지 다양하게 여행할 수 있으며, 객실 등급에 따라서 38만원에서 최대 247만원까지 절약할 수 있다. (02)318-1918. ●해비치 호텔, 가을 진미여행 뷔페 선봬 해비치 호텔 앤드 리조트 제주의 뷔페 레스토랑 ‘섬모라’는 11월 30일까지 전어와 대하, 송이 등 가을 식재료들로 마련한 가을 진미여행 디너 뷔페를 선보인다. 가을에 살이 올라 더 맛있는 대하와 전어, 양미리를 즉석에서 구워 주며, 낙지 호롱구이, 표고버섯 해삼볶음, 마늘 전복찜 등의 스태미너 요리, 송이로 만든 송이탕, 송이산적 등 가을 입맛을 자극할 다양한 메뉴가 준비된다. 어른 8만 1000원, 어린이 4만 7000원.
  • 추석 연휴 인천공항 이용객 70만명

    추석 연휴 인천공항 이용객 70만명

    추석 연휴를 이틀 앞둔 24일 인천국제공항이 해외여행을 떠나는 사람들로 붐비고 있다. 연휴기간인 25~29일 인천공항을 이용하는 여행객은 70여만명으로, 하루 평균 14만여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하루 12만여명보다 17% 늘어난 것으로 인천공항 개항 이후 최대를 기록할 전망이다. 연합뉴스
  • “비행기 타고 슈퍼문 보자” 中항공사 이벤트 인기

    “비행기 타고 슈퍼문 보자” 中항공사 이벤트 인기

    올 추석 연휴, 달과 지구가 최단거리를 유지하는 근일점에 가까워지면서 슈퍼문이 뜰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중국의 한 항공사가 가까운 거리에서 슈퍼문을 볼 수 있는 독특한 이벤트를 내놓아 눈길을 끌고 있다. 인민망 등 현지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중국 저가항공사인 중국춘추항공(Spring Airline)은 중추절(한국의 추석) 기간을 맞아 가장 가까운 거리에서 가장 큰 달을 볼 수 있는 이벤트를 실시했다. 이 항공사는 여객기를 타고 상공으로 올라가 보름달을 최대한 가까운 거리에서 볼 수 있는 일부 좌석을 판매하고 있으며, 특정 시간에만 운행되는 항공편의 특정 좌석에 앉는다면 매우 선명한 달을 볼 수 있다. 허칭톈(贺庆田) 중국춘추항공 부대표는 현지 언론과 한 인터뷰에서 “이 여행에서는 달이 막 떠오르는 모습도 볼 수 있을 것”이라면서 “이는 마치 일출과 같은 장관을 연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크고 밝으며 둥근 달을 관찰하는데 가장 중요한 요소는 날씨다. 만약 날씨가 흐리거나 비가 온다면, 지상에서는 달을 보는 것이 거의 불가능하다. 그러나 비행기를 타고 올라가면 두터운 구름층을 뚫고 올라갈 수 있기 때문에 지상 날씨와 관계없이 만월을 볼 수 있다. 이 항공사는 현지시간으로 27일 오후 8시 이후, 중국 상하이발(發) 태국 방콕향, 싱가포르발(發), 상하이행 등이 만월(滿月)을 보기에 가장 적절한 항로라고 설명했다. 중국춘추항공의 이 상품은 지난 해 같은 시기 처음으로 출시됐다. 당시 총 1416명이 이 상품을 구매했으며 여행객들로부터 호평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중국인은 1년 중 가장 크고 둥근 8월의 보름달을 ‘월신’(月神)이라고 불렀고, 월신의 은혜와 자비로 오곡이 풍성한 가을을 맞이할 수 있다고 여긴다. 이 같은 믿음과 올해 슈퍼문이 맞물리면서 독특한 여행상품이 출시된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올 들어 가장 크고 밝은 슈퍼문은 영국을 포함한 유럽 일대와 아프리카, 남북아메리카 대륙 등지에서 관찰할 수 있으며, 한국과 중국에서는 날씨가 허락된다면 추석 연휴인 27일과 28일, 슈퍼문에 가까운 보름달을 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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