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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포공항 근무자, 홍역 앓았던 것으로 확인…추가 발병 확인중

    김포공항 근무자, 홍역 앓았던 것으로 확인…추가 발병 확인중

    김포공항의 한국인 근무자가 전염성이 높은 2군 법정감염병 홍역을 앓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환자는 이미 회복 후 복귀했지만 방역 당국은 추가 감염자가 있는지 확인하고 있다. 홍역은 기침할 때 나오는 침방울(비말) 등으로 전파할 수 있어 전염력이 큰 질병이다. 감염되면 발열, 발진, 기침, 콧물, 설사 등 증상이 나타난다. 질병관리본부는 김포공항 내 일본 국적 항공사 사무직 A씨(38)가 홍역 유전자 진단검사 결과 양성으로 확인됐다고 21일 밝혔다. A씨는 현재 치료를 마치고 일상생활로 복귀했다. A씨는 공항에서 근무했지만 여행객 등 외부인과 직접 접촉하지 않는 업무를 담당했고, 최근 해외여행 이력이나 홍역 환자와 접촉한 적도 없어 감염원은 불분명한 상황이다. 질병관리본부는 국내 홍역 예방접종률이 95% 이상이어서 전국적인 홍역 확산이 우려되는 상황은 아니지만, 산발적으로 추가 환자가 발생할 가능성은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A씨가 방문한 의료기관(서울 양천구 이화연합소아청소년과) 내원자, 가족, 직장동료 등 총 102명의 감염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는 이 중 1명이 감기 증상을 보여 홍역 검사를 의뢰했다. 국내 홍역 환자는 2012년부터 올해까지 약 5년 동안 총 566명이 발생했다. 이 중 대부분(512명·90%)은 해외에서 유입된 환자와 관련된 것으로 확인됐다. 질병관리본부는 “해외여행 전 MMR(홍역·볼거리·풍진) 예방접종을 확인하고, 여행 후 최대 잠복기인 3주 내 발열, 발진, 기침 등 홍역 의심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의료기관의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서울미래유산 역사탐방] 용산팔경 명성 품은 물 마른 7.7㎞ 물길 역사가 대신 흘렀다

    [서울미래유산 역사탐방] 용산팔경 명성 품은 물 마른 7.7㎞ 물길 역사가 대신 흘렀다

    내가 지금 사는 집도 서울미래유산이 될 수 있을까. 물론 기준에 적합하면 가능하다. 미래유산은 시민 손으로 발굴하는 것을 가장 큰 가치로 삼는다. 선정 과정은 시민 손으로 발굴한 미래유산에서 보전가치를 파악하고 그 가치를 시민들에게 알려주는 일련의 여정이다. 미래유산은 발굴·신청, 조사·심의, 선정·발표 단계로 지정된다. 최종 확정된 미래유산에는 인증서가 교부되고 5년마다 재발급 여부를 결정한다. 미래유산 시민제안은 서울미래유산 홈페이지(futureheritage.seoul.go.kr)에서 누구나 할 수 있다. 서울시는 이 같은 미래유산을 시민들과 공유하기 위해 ‘서울미래유산 역사탐방’을 서울신문·문화지평과 공동주관으로 매주 토요일 진행하고 있다. 서울미래유산 역사탐방 홈페이지(futureheritage.seoul.co.kr)에서 답사 코스 확인과 참가신청을 할 수 있다. 만초천(蔓草川). 무악재(길마재)에서 발원해 서대문사거리, 서울역, 서부역, 청파로, 원효로를 따라 흐르다 원효대교 밑에서 한강에 합수되는 물줄기다. 만초는 넝쿨이 무성한 풀을 말한다. 천변에 풀이 덩굴째로 무성히 자랐음을 짐작할 수 있다. 그래서 일명 넝쿨내라고도 부른다. 폭염이 한풀 꺾인 지난달 27일 일곱 번째 서울미래유산 탐방답사는 만초천 물길을 따라 걸었다. 하늘이 눈이 부시게 푸른 날이었다. 지하철 3호선 독립문역 4번 출구 서대문독립공원에서 모였다. 물줄기 원천인 안산과 인왕산이 청명한 대기 때문에 한결 가깝게 보였다. 만초천 길라잡이는 전상봉 서울미래유산해설사가 맡았다. 서울시민연대 대표이기도 한 전 해설사는 ‘전상봉의 서울 이야기’라는 팟캐스트를 진행하는 등 서울시민의 인문학 소양을 높이는 데 힘쓰고 있다. 순국정신 깃든 ‘서대문독립공원’…떡 도매하던 영천시장 옥바라지의 흔적 서대문독립공원은 지금은 역사관으로 바뀐 서대문형무소가 있었던 곳이다. 이 밖에 순국선열추념탑, 서재필 선생 동상, 독립관(순국선열 위패봉안소), 3·1 독립선언 기념탑, 독립문, 서대문형무소 역사관, 이진아 기념도서관 등이 들어서 있다. 독립관은 조선시대 중국사신을 영접하던 모화관을 1996년 복원해 내부에 순국선열 위패 2327위를 모셨다. 그래서인지 독립관이란 현판 앞에 별도로 현충사란 현판을 걸고 있다. 전 해설사가 가방에서 뭔가를 꺼내면서 해설이 시작됐다. 그가 펼쳐든 것은 수선전도(首善全圖) 실사출력물이다. 수선은 서울을 뜻한다. 수선전도는 서울시 지도인 셈이다. 대동여지도를 만든 고산자 김정호가 만든 것으로 추정되는 지도다. 최근 답사에서 보충 교재가 자주 등장한다. 앞서 박광규 서울미래유산해설사는 노트북을 이용해서 잘 보이지 않는 서울미래유산을 설명했고, 배건욱 해설사도 파일에 옛 사진을 담아 나와 해설에 입체감을 더했다. 전 해설사도 사진파일은 물론 실사출력 지도를 준비해 와 이해를 도왔다. 바람이 몹시 심하게 불어서 수선전도를 세 명이 붙잡아야 했다. 안테나형 지시봉까지 챙겨 온 전 해설사는 지도에서 만초천 위치를 짚어가며 특유의 해박한 역사지식을 쏟아냈다. 전 해설사는 “만초천은 총길이 7.7㎞로 1967년 이후 복개가 시작돼 지금은 물줄기를 구경하기 힘들다”며 “청계천만큼 인지도는 없지만 과거에는 용산팔경 중 하나로 매우 경치가 아름다웠다는 기록이 있다”고 말했다. 답사팀에 뭉쳐 다니는 한 무리 ‘아줌마 부대’가 있다. 답사 전 화장실도 우르르 함께 몰려갔다 오는 의리(?)를 보여준 이들은 도봉구에 사는 김남숙(52)씨가 신청하고 친구들을 데려온 것이다. 함께 온 강혜린(52)씨는 “평소 한국사, 역사에 관심이 많아서 따라 나섰다”며 “여태껏 모르던 서울의 역사를 알게 되는 기쁨이 있다”고 말했다. 강씨는 또 “서울미래유산을 알고 있었다”며 “주변에 문화적 가치가 있는 것들이 자꾸 사라져서 안타까웠는데 서울미래유산으로 지정해서 보호한다니 참 다행스러운 일”이라고 덧붙였다. 영천시장에 들어서자 아줌마부대를 비롯해 중년 여성들의 두리번거림이 심해졌다. 시장은 여성, 특히 중년 이상 아줌마들의 안마당 같은 공간이기 때문에 이곳에 들어서면 자연스레 몸이 반응한다. 영천시장은 1960년대 자연발생적으로 형성됐다. 아마도 개천변에 있던 조그만 노점이나 점포가 복개 이후 물길 위에 시장을 형성한 게 아닐까 추측된다. 2011년 7월 전통시장으로 등록됐고 원래는 떡 도매시장으로 유명했지만 지금은 일반시장과 다름없다. 떡이 많이 팔린 이유는 서대문형무소 옥바라지 때문이었다는 속설이 타당하게 들렸다. 1916년 원형 그대로 ‘석교교회’…첨두아치 디테일 뛰어난 고딕양식 눈길 영천시장을 통과해 조금만 물길을 따라 내려가면 외관이 멋들어진 교회가 나온다. 1916년 세워진 석교교회로 서울미래유산이다. 지정 이유는 강당식 평면형식을 가진 고딕양식 건축물이 건립 당시 모습을 비교적 양호하게 보존하고 있기 때문이다. 1층 회당 입구 첨두아치(Pointed Arch)에서 우수한 조적 디테일을 보여준다. 전 해설사는 “처음엔 한옥을 예배당으로 개조해 사용하다가 신도가 늘어나자 예배당 건립이 필요하게 됐다. 하지만 가난한 성 밖 주민들이 건축비를 감당할 수 없었다”며 “기적적으로 미국에서 헌금이 모아져 벽돌 교회를 세울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석교교회는 감리교인데 우리나라에 이 교단이 들어온 것은 1884년 한미수호통상조약이 있던 해이고 최초 교회는 1987년 문을 연 정동교회 벧엘예배당이다. 아펜젤러가 대표적 감리교 선교사로 배재학당을 만들었다. ‘정거장호텔’ 흔적 지킨 회화나무…경인선 기차시발역이었던 서대문정거장 농협중앙회와 이화여자외국어고 사이에 표지석 하나가 있다. 서대문 정거장이 있던 자리를 표시한 것이다. 조선시대는 중국과의 관계가 현재 한·미관계만큼 중요했다. 한양에서 중국을 가기 위한 교통의 요지가 바로 서대문과 의주로였다. 중국 사신이 들어오던 영은문이 서대문독립공원에 있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 이 때문에 서대문 정거장은 경인선 철도가 처음 개통됐을 때 시발역이 됐다. 역전에는 여행객을 위한 숙소가 있기 마련. 서대문 정거장 앞에도 정거장호텔(스테이션호텔)이 1901년 문을 열었다. 주인이 영국인 엠벌리에서 프랑스인 마르텡으로 바뀌면서 애스터하우스(Astor House)로 거듭났다. 전 해설사는 “정거장호텔 개업 직후 한 미국인 사진작가가 호텔을 방문해 찍은 사진을 보면 기와집 뒤쪽에 우람한 나무 한 그루가 서 있다”며 “그 나무가 지금 이화여자외국어고 정문 앞에 있는 회화나무”라고 말했다. “5분간 휴식하겠습니다.” 더위는 한풀 꺾였지만 늦더위 기승은 여전했다. 전 해설사는 지친 답사팀을 그늘지고 앉을 수 있는 곳으로 이끌었다. 얼굴이 벌겋게 달아오른 답사팀을 자리에 앉히고 전 해설사는 가방에서 파일을 열어들고 정거장호텔과 회화나무 사진을 보여주면서 조금 전 해설에 숨결을 불어넣었다. 물은 곧게 흐르지 않는다. 만초천도 구불구불 완만한 물길을 냈을 것이다. 그것은 그 위에 지어진 집들의 위치와 형태를 보면 알 수 있다. 서소문아파트는 오목렌즈처럼 곡선 형태로 지어졌다. 물길을 복개하고 그 위에 지었기 때문이다. 마치 하얏트호텔을 축소해 놓은 느낌이다. 오목렌즈 같은 ‘서소문아파트’…하천 위에 지어져 대지지분 없어 “서소문아파트는 하천 위에 지어져서 대지지분이 없는 게 특징입니다.” 전 해설사는 “1972년 지어진 서소문아파트가 이런 이유로 재개발, 재건축도 못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아파트 거래가 실종된 것은 물론이다. 2013년 서울시가 이 아파트를 서울미래유산으로 추진했으나 주민들이 동의하지 않아 무산됐다. 한 참석자는 “소유주 입장에서는 재산권이 제한되고 집값도 안 올라 펄쩍 뛰겠지만 직접적인 이해관계가 없는 저로서는 지금의 모습이 충분히 매력적으로 다가온다”고 말했다. 서울에서는 홍제천 위에 지어진 유진상가, 도로 위에 올린 낙원상가 등이 대지지분이 없는 대표적인 대형 건물들이다. 신유년, 기해년, 병인년 박해 때 순교한 천주교인들의 넋을 기리기 위해 조성된 서소문 역사공원은 사방이 펜스로 둘러싸여 있어 잘 보이지 않는다. ‘서소문 밖 순교자 현양탑’이 있는 이곳은 바티칸 교황으로부터 천주교 성지로 인정받았다. 천주교인을 박해하기 이전 조선 초기부터 죄인을 참수하는 형장으로 사용됐던 곳이기도 하다. 전 해설사는 “서대문 일대는 조선시대 풍수설에 따라 숙살지기(肅殺之氣)가 있다고 해 죄인 처형장으로 이용되고 감옥이 설치되기도 했다”면서 “성삼문, 허균 등이 이 언저리에서 처형됐고 동학농민혁명 당시에는 김개남, 안교선, 최재호 등이 효시된 곳”이라고 말했다. 전 해설사의 해설을 듣는 표정들이 편치 않다. 그리 오래지 않았던 시대에 단지 추구하는 바가 다르다는 이유로 무참히 참수당한 이들이 있었던 참혹한 역사 때문일 것이다. 90년 역사 지닌 ‘염천교 구두거리’…50년대부터 1층 상점·2층 공장의 형태 답사가 막바지에 이르렀다. 염천교 고가도로 한편은 수제화를 만드는 구두거리다. 전 해설사는 “이른바 ‘염천교 구두거리’로, 일제강점기부터 형성된 90여년 역사를 가진 구두 전문 거리”라며 “한국 구두산업의 산 역사로서 보존할 가치가 있어서 미래유산에 지정됐다”고 설명했다. 이곳은 1925년 경성역이 생기고 피혁 밀거래가 이뤄지면서 자연스레 구두점포가 들어서기 시작했다. 해방 이후에는 미군 중고 전투화를 수선하고 개조하는 점포들이 생겨나다가 1950년대부터 1층은 상점, 2층은 공장 형태의 구두거리가 형성됐다. 2000년대부터 쇠락의 길로 접어들다가 서울역 일대 재개발 계획과 맞물려 변화를 맞을 전망이다. 답사팀 일원인 최일원(63)씨가 “나도 저곳에서 옛날에 구두를 사 신은 적이 있다”며 “싸다고 다 비지떡이지 않고 내구성이 좋아 오래 신었다”고 말했다. 드디어 서울역 광장에 도착했다. 이번 답사의 종착역이자 해산지다. 일제강점기 사이토 총독 저격사건, 1980년도 서울의 봄, 1987년 6·26국민평화대행진 등 대한민국 근현대사의 중요한 사건들을 배태한 공간이다. 서울역 고가도로는 서울시내에서 가장 교통이 혼잡했던 서울역 주변 교통을 완화하기 위해 1970년 8월15일 완공한 고가차도다. 1970년 5월 마포대교 완공과 함께 퇴계로와 만리재, 마포대교를 잇는 고가도로로 개설됐다. 노후화에 따른 안전 문제로 지난해 12월 폐쇄됐다. 서울시는 뉴욕 고가 철도를 공원으로 재생한 ‘하이 라인 파크’(High line Park)를 벤치마킹해 서울역 고가도로를 공원화하고 있다. 답사를 마무리하는 자리에서 이경수(53)씨는 “평소 주말답사를 취미로 삼고 안 다녀본 데가 거의 없을 정도로 아내와 함께 다닌다”며 “서울미래유산에 대한 사전 정보가 거의 없었는데 관심의 영역을 넓혀줘서 고마운 프로그램”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글 사진 유성호 ‘문화지평’ 대표
  • [테헤란 여행기 2] 그랜드 바자르, 골레스탄 팰리스, 그리고 밀라드 타워

    [테헤란 여행기 2] 그랜드 바자르, 골레스탄 팰리스, 그리고 밀라드 타워

     9월 11일. 지금 돌아보니 9·11 테러 기념일에 난 이란 테헤란 관광을 했구나 싶다.  전날 조금씩 써뒀던 온라인 속보 둘 올리고 오늘은 허재 남자농구 대표팀 감독과 인터뷰하기로 했는데 오전까지 별 얘기가 없다. 어찌해야 하나 망설이다 무작정 나서기로 했다. 오늘 안되면 후발대로 오는 기자에게 떠넘기면 되니, 그에게 그럴 수도 있다는 카톡 남기고 아침 먹은 뒤 오전 8시 호텔을 나섰다. 테헤란 와서 업무 외의 일로 밖에 나서는 게 처음이다. 둘이 택시 뒷좌석에 엉덩이를 붙이자마자 마주 보며 낄낄댔다. 역시 나오니 공기가 다르다고.  뮤지엄 가려 했더니 호텔의 택시 서비스 아저씨는 오후에나 문 연다며 그랜드 바자르를 추천한다. 40여분 달려 도착했더니 테헤란 남쪽인 것 같다. 이 아침 왜 이렇게 사람이 많은지 모르겠다. 미로같은 시장 구석구석을 돌아봤는데 없는 게 없는 곳같기는 한데 물건들이 너무 조악하다.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역시 시계, 중동 부호들의 상징 같은 것이니까. 입구는 하나인데 들어가면 수많은 가게들이 모여 있다. 심지어 아래층을 내려다보며 걸을 수 있는 곳까지 있다. 중동을 무대로 한 첩보영화를 촬영할 만한 훌륭한 보석 가게들도 즐비했다.  1시간 남짓 바자르를 돌았는데 얼마나 큰지 모르겠다. 도대체 어디가 시작이고 끝인지를 알 수가 없다. 어디서 좀 쉴까 하는데 옆에 꼬마기관차 같은 버스가 지나간다. 가만 보니 그냥 타고 내린다. 기사에게 물었다. 이즈잇 프리? 아니란다. 노머니란다. 이란에서 이런 일이 많았다. 우리가 묵는 호텔은 올림픽 호텔인데 호텔 직원들이나 택시 기사들 모두 ´올람픽´이란다. 그런데 우리 같으면 손님이 올림픽이라고 말하면 얼른 아 올람픽 호텔이구나 알아먹겠는데 페르시아의 맹주답게 이 나라 사람들은 자존심이 강해서인지 전혀 다른 두 단어로 인식한다. 수십번 올림픽이라고 외치면 그제야 아 올람픽! 이런 식이다. 이란 가서 ´프리´라고 말하면 안된다. 노머니라고 말하며 살짝 말꼬리를 올려줘야 한다!!!  여튼 탔다. 지하철 역이 근처인지 사람들이 나와 우리 버스가 가는 방향의 반대로 걸어온다. 아까 우리가 봤던 인파는 일도 아니다. 그것의 세 배, 네 배는 족히 되는 것 같다. 거리에 가만 앉아있는 이들이 많은 것을 보면 실업률이 장난이 아닌 것 같다.  여튼 이 버스는 어떻게 공짜로 운행될까? 외국인 관광객이 아직은 그렇게 많지 않은 것 같은데 시장 보러 오는 사람들의 편의를 돌볼 정도로 정부가 여유있는 편이 아니어서다. 이런 형편에 공공 서비스를 제공하는 걸 보면 호메이니옹의 인민 사랑은 정말 간단치 않은 것 같다.  20여분쯤 탔을까. 이따금 멈춰서 사람들을 태우고 내려주던 버스가 조금은 한적한, 관공서 타운 같은 곳으로 들어선다. 멀리 분수가 보이고 약간 격조 있어 보이는 공원 같은 곳이 있어 내렸다. 우리에게 집요하게 말을 걸던 꼬마들이 우리보고 돈을 달라고 허튼 농을 해댄다.  골레스탄 팰리스였다. 며칠 전 인터넷 검색해 이란 유명 관광지 30선을 본 적이 있는데 거기 상당히 높은 순위로 소개됐던 곳이다. 티켓 창구의 안내문을 보니 관람할 수 있는 방으로 섹션을 나눠 각기 다른 가격을 붙였는데 종일 모든 방을 돌아볼 수 있는 티켓이 80만리라였다. 우리는 메인홀을 비롯해 4개의 홀을 볼 수 있는 15만리라 짜리 티켓과 도자기 컬렉션을 구경할 수 있는 15만리라 짜리 티켓 두 종류을 끊었다.  메인홀은 유리로 상하좌우를 모두 꾸몄는데 터키 이스탄불의 아타튀르크 궁전과 비슷한데 조금 더 정교한 맛이 있었다. 동서양 여러 나라의 국왕이나 사절로부터 선물받은 도자기 컬렉션도 있었는데 한국 아주머니들이 보면 훌륭한 구경거리가 될 만했다. 1시간 30분쯤 제대로 봤다. 다른 건물들을 돌아보는데 메인홀을 비롯한 몇몇 건물을 제외하고는 제대로 보수되지 않아 유치하거나 조악한 곳이 적지 않았다.  그러다 한 건물 지하 카페가 눈에 들어왔다. 밖에도 몇 개의 의자를 갖다놓았고, 무엇보다 지하로 들어가니 시원하고 제법 고급스럽고 품위있어 커피 한잔 마시자고 했는데 주인이 준비가 안돼 있다며 거의 화를 내듯이 쫓아낸다. 속으로 욕을 퍼부어줬다.  우연히 들어간 곳치곤 굉장히 만족스러운 볼거리였다고 서로 흐뭇해 했다. 조금 걷는데 지하철역이 눈에 띄었다. 동료는 뭐하러 가느냐 했는데 내가 여기 또 언제 와보겠느냐고 등을 떠밀었다. 그런데 지하철역 구내에서 걸어 나오는 인파가 너무 대단해 좀처럼 진입할 수가 없을 정도다. 서울의 동역사(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는 일도 아니다. 엄청 많은 이들이 타고와 바자르에 간다.  가장 싼 티켓을 왕복으로 두 장 달라고 했다. 역무원은 뭐 이런 녀석들이 다 있나 하는 표정이 역력하다. 꼭 파리 지하철역이다. 모든 게 비슷했다. 거의 파리 10구역의 리퓌블리크 역을 옮겨온 것 같다. 세 정거장을 가기로 했는데 가면서 보니 환승역이다. 테헤란 시내 지하철 노선은 다섯 개인 것으로 지도에 나와 있었는데 환승역에서 내리면 인파 때문에 힘들 것 같아 네 번째 역에서 내렸다. 훨씬 한적했다. 정말 뜻하지 않게 반미운동의 근거지로 유명한 대학 근처였다. 지하철에서 내리는 승객도 젊은 친구들이 많았다. 그 학교에 들어가려고 했는데 여대생 둘과 수위가 안된다고 했다. 내가 여자대학이냐고 어처구니없는 질문을 날렸고, 그녀들은 웃으며 그런 건 아니고 공부하는 분위기를 해칠 것으로 우려되기 때문이란다. 사진만 찍게 5분만 입장시켜 달라고 했는데 영 말이 안 통해 그만뒀다.  이곳 주변을 돌아다니니 자유의 여신상 얼굴이 해골 바가지로 돼 있는 것도 있었고 주먹 그림과 함께 ´DOWN WITH USA´ 구호가 선명한 포스터도 눈에 띈다. 외벽에 반미 항쟁 때의 주역들 얼굴 그림이 들어가 있는 건물도 시내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상당히 인상적이다.  허기가 밀려와 식당을 찾는데 찾기가 쉽지 않다. 한곳에 모여 있지 우리처럼 곳곳에 산재하지 않는 것 같다. 그러고보니 모든 타운이 그런 식이다. 예를 들어 청계천처럼 공구상, 인사동처럼 골동품상, 낙원동처럼 먹거리 타운 식이다. 케밥집도 한둘 눈에 띄었지만 위생에 문제가 있는 곳으로 보여 들어가지 않았다. 호텔 레스토랑은 안 그래도 질리게 먹는데 이날만은 피하자고 동료는 말했다.  그렇게 들어간 피자집에서 피자(1만 5000토만, 15만리라)와 햄버거(1만 토만, 10만리라), 콜라 둘(3000토만, 3만리라)을 시켰다. 30만리라니 9달러쯤 된다. 에어컨을 틀지 않아 무척 덥다. 손님이 없어도 너무 없다, 아무래도 장고 끝에 악수 둔 것 같다고 걱정할 때쯤 음식이 나왔다. 아주 뛰어난 것은 아니지만 먹을 만했다. 특히 햄버거는 양도 양이지만 빵맛이나 내용물이 상당히 괜찮았다. 피자도 흔하게 도우를 쓰지 않고 와플 바닥같은 빵에다 버섯 등 보잘것 없는 재료만 토핑했는데도 맛이 좋았다. 흙속의 진주를 찾아낸 느낌이다. 한끼 식사로 훌륭했다.  식당에서 확인해보니 허 감독 인터뷰가 확정돼 4시까지 대표팀이 묵고 있는 랄레 호텔로 가야 했다. 뭐 다른 소일거리를 찾았다가 시간도 애매해지고 무엇보다 약속에 늦어 결례를 할까봐 랄레 파크를 먼저 가서 둘러보기로 했다. 택시를 집어 타고 가격부터 흥정했다. 나중에 실랑이를 벌일까 싶어서였는데 처음에 30만리라 부르던 기사가 일행이 20만을 외치자 선선히 고개를 끄덕인다.  택시에서 내려 입구를 못 찾아 약간 헤매다 랄레 파크에 들어섰다. 박한 단장이 일본에 귀화한 미국인 선수 데몬 브라운과 함께 거닐었다는 그 공원이다. 여기는 공원보다 종합 스포츠타운 같은 곳이었다. 근처 체육관에서 세계군인배구대회가 열려 길 한 가운데 배구 네트를 달고 훈련하는 이들이 있었고 각종 운동기구가 설치돼 있고 탁구대도 놓여 있어 누구나 즐기고 있었다.   허 감독 인터뷰의 예정시간이 30분이어서 34분 진행하고 마치려 했는데 본인이 작심한 듯 더 애기를 늘어놓아 55분 가까이 진행했다. 호텔에서 남은 것 정리하고 보니 5시, 아직 해 지려면 2시간 남짓 남아 밀라드 타워 올랐다가 시간이 애매할까 싶었다. 시내에서 시간을 더 보내기로 하고 길 건너 쇼핑센터 들러 이 나라의 음악이 담긴 CD를 사려 했으나 파는 가게를 찾지 못했다. 과일 좀 샀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했다. 지중해 과일의 탁월함이란 말할 것도 없으니.  어느 대로변 가게에서 포도를 고르니 둘이 한 번에 먹기에 양이 너무 많아 절반이면 얼마냐고 물었더니 자슥이 거의 화를 내듯이 그렇게는 안 판단다. 성질머리하고는 뭐 같다. 신선제품인 과일이 안 팔리면 지만 손해볼 텐데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 가게 지나니 과일 가게가 보기가 어려워 이 나라 청과상들은 자신들 외에는 아무도 영업하지 못하게 하는 신통한 재주가 있구나 생각했다.  어느 사거리까지 걸어가 젊은 녀석이 모는 택시가 보이길래 밀라드 타워 가자고 했더니 거의 쌍수를 든다. 머리를 록스타마냥 요란스럽게 꾸몄는데 길을 잘 모르는 듯 운전하면서 구글링을 해대 불안하기 짝이 없었다.  여튼 택시비를 내고 나니 리라화가 동났다. 티켓 창구에서는 달러는 받지 않는다며 환전해 오라고 했는데 가보니 문 닫았다. 누군가 슈퍼 가면 환전해준다고 해 가 사정을 설명했더니 노프라블럼이란다. 둘이 40달러인가를 모아 환전했는데 1200만리라가 훨씬 넘는 거액을 손에 쥐어준다.  밀라드 타워 입장권은 사람이 올라갈 수 있는 최고의 높이인 스카이돔까지가 20만리라이고 파리 시내를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오픈 옵저베이션 데크가 10만리라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영수증을 챙겼는데 페르시아숫자로 표시돼 있어 정확하지 않다.  당연히 우리는 스카이돔을 끊었다. 동료는 그 전부터 이곳 사람들이 지나갈 때 요상한 냄새가 난다고 얘기했는데 난 이날 스카이돔 올라가는 엘리베이터 앞에 줄을 섰다가 처음으로 그 냄새를 맡았다. 한 애기 엄마에게서 나는 게 너무 분명해 뒷사람에게 양보하고 줄 뒤쪽으로 갔다. 다행히 그 아주머니가 먼저번 엘리베이터로 올라가고 우린 뒤 엘리베이터로 편안하게 오픈 들렀다가 스카이돔까지 올라갔다.  오픈 옵저베이션 데크는 파리 시내 백화점 옥상 전망대와 너무 흡사하다. 사회주의 정권인가 싶을 만큼 테헤란 시내가 구획화된 게 눈에 띈다. 통제된 경제체제란 것을 웅변하고 있다. 이윽고 노을이 지고 있다. 스카이돔의 여자 안내원이 손님들이 엘리베이터에서 내리자마자 다가와 영어로 소개하는데 동료는 잘 못 알아듣겠다고 불평한다. 어느 여행객은 그 여인네들의 사진까지 블로그에 올렸던데 상당히 예쁜 얼굴들이다. 그러면서도 어딘가 강인해보이는 구석이 있다. 난 그들에게 카메라 렌즈를 들이댈 용기가 없었다.  남자 안내원이 이 나라 말로 10여분 장황하게 설명한다. 내벽 위쪽에 장식된 페르시아 문화와 전통에 대한 설명인 것 같은데 우리야 알아들을 수가 없으니. 신나게 소개를 마친 그는 다함께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가자고 했는데 우리는 야경을 보겠다며 이따 따로 내려가겠다고 해 남았다. 이리저리 사진을 찍어 보는데 눈으로 보는 만큼 활달한 조망이 담기는 것도 아니어서 이 짓을 하려고 1시간 가까이 기다렸나 싶었다.  여튼 엘리베이터를 타고 계단도 걸어 내려와 전망 좋은 카페에 들러 나 혼자 호두 케이크를 사먹었다. 상당히 비싼 가격이었는데 양이 그런대로 만족스러웠다. 동료는 낮에 먹은 햄버거와 피자 때문에 저녁 생각이 없다며 손사래를 쳐 레모네이드를 상당히 비싸게 마셨다. 30분 정도 얘기를 나누고 다시 고속 엘리베이터 타고 내려오니 3층 정도부터 박람회를 내려오면서 구경하게 만들었다. 나름 돈을 잘 쓰도록 잘 디자인된 타워였다. 어린이 박람회 같은 행사였던 것 같은데 나름 이곳에서는 첨단 제품과 문화를 맛보는 행사였던 것 같고 바깥 마당 한켠에서는 유명 가수의 공연인 듯 500명 정도가 신나게 즐기고 있었다.  멀리 작은 불꽃 잔치가 펼쳐지는데 우리가 있는 지역은 그런대로 공기가 맑아 말간 밤하늘을 구경할 수 있는 반면, 멀리 도심 상공에는 희뿌연 연기가 피어오른다. 매연과 남쪽의 사막에서 불어오는 먼지바람이 합쳐진 결과로 보였다. 택시 흥정해 40만리라에 호텔 돌아와 곧바로 24시간 와이파이 구입하고(첫날 6000리라 불렀는데 우리는 달러와의 환산이 제대로 안돼 2달러를 건넸다. 이 사람들 계산이 흐린 척하며 현지 사정에 어두운 우리를 속이는 것 아닌가 싶었다. 다음부터는 꼬박꼬박 6000리라를 만들어 구입했다) 씻고 잠자리에 들  려 했는데 홀딱 벗은 채 복층의 침대 올라 휴대전화에 와이파이 번호를 입력했더니 안된다. 다섯 번인가 하다 안돼 안되겠다고 포기하고 옷 다시 입고 로비 내려와 비즈니스센터 들러 아가씨에게 얘기했더니  너만 그런게 아냐  이런다. 그래서 왜 안되는데 라고 물었더니 어깨를 으쓱거리고 만다. 이란 여성들의 콧대 높음은 상당히 인상적이다. 같은 중동의 여느 여성들과 사회적 지위랄까 사회경제적 활동의 참여 폭은 비할 데 없이 이란 여성이 높다.  리셉션 가보라고 해 갔더니 일본인 심판이 너도 그러냐며 힐쭉거린다.  리셉션의 남정네는 미소가 묘한 친구다. 약간 게이의 향취를 풍기는 미소다. 말을 많이 하지 않는데 영어 전달력이 남다르다. 그리고 표정으로 상대를 편안하게 만드는 재주가 있다. 붉은 종이에-우리네는 이 색을 메모지로 잘 이용하지 않을텐데- 방 번호와 새 비번을 입력하고는 돌려준다. 메모지를 잊지 말라는 당부와 함께.  다시 방에 돌아와 침대에 누웠다. 오른발 발톱 언저리에 물집이 잡힌다. 간만에 조금 걸었다는 흐뭇함이 설핏 잠기운과 함께 덮쳐왔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제주도 무비자 입국자 99%가 중국인

    제주도 무비자 입국자 99%가 중국인

    무비자(무사증) 입국자가 연 500만명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제주에 무비자로 입국하는 외국인의 99%가 중국인인 것으로 집계됐다. 제주의 한 성당에서 발생한 살인사건의 피의자가 중국인 여행객이라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무사증 입국 허가제 재검토 등 출입국 관리 정책을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고조되고 있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주광덕 새누리당 의원이 19일 법무부로부터 제출받은 무사증 입국자 현황에 따르면 지난 한해 450만 7610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2년에 552만 4120명으로 정점을 찍었으며 이후 2013년 504만 408명, 2014년 533만 5625명으로 500만명 선을 유지하고 있다. 올해 7월까지는 274만 6641명이 비자 없이 입국했다. 특히 지난해 무사증 입국 허가 제도를 통해 제주로 입국한 외국인은 62만 9724명에 달했다. 이 가운데 중국인이 62만 3561명(99.0%)으로 거의 전부에 가까웠다. 제주 환승관광 무사증 입국자도 전체 19만 8506명 가운데 중국인이 19만 7686명(99.6%)으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무비자 입국자 가운데 불법체류자 수는 지난해 1만 9658명으로 집계됐다. 올해는 7월까지 2만 558명으로 지난해 숫자를 이미 뛰어 넘었다. 주 의원은 “최근 무사증 입국자의 범죄 행위가 잇따르고 있는데, 무사증입국 허용 제도가 관광활성화의 본래 목적을 벗어나 악용하되고 있다”면서 “법무부는 무사증 입국 제도에 대한 근본적인 재검토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2016 공직열전] 외교부(상)

    [2016 공직열전] 외교부(상)

    외교부는 정부의 외교정책과 조약·협정 등에 관한 업무를 총괄하는 부처다. 최근 북핵 위협이 계속 커지며 관련 업무가 주로 부각되지만, 그 외 자유무역협정(FTA) 등 통상·대외경제 문제, 한국을 알리는 공공외교, 교민과 여행객들을 보호하는 영사 업무, 국제 정세 관련 정보 수집, 저개발 국가에 대한 개별협력원조 등도 모두 외교부의 업무다. 외교부는 우리나라의 세계적 위상이 높아지면서 역할도 점점 커지는 부처다. 외교부 본부는 박근혜 정부 원년 멤버인 윤병세(63·외시 10회) 장관을 필두로 1·2차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차관급) 등 산하에 14국 17관 2단, 69과로 이뤄져 있다. 외교관 양성 및 외교정책 연구를 맡은 국립외교원이 소속돼 있으며, 총 163개 재외공관(대사관 114개, 총영사관 44개, 대표부 5개)이 전 세계에 퍼져 있다. 인력은 본부 865명을 포함해 총 2238명이다. 이는 미국 국무부(2만 4000여명)의 10분의1 수준이며, 일본 외무성(6300여명)의 절반이 채 안 되는 규모다. 동북아, 북미 등 지역국을 관장하는 임성남(58·외시 14회) 1차관은 외교부의 핵심인 북핵·북미 라인을 두루 거친 대미(對美)·대중(對中) 외교 전략통이다. 상황 판단력이 뛰어나며 부드러운 리더십을 가진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유엔 등 다자외교 및 경제통상을 담당하는 조태열(61·외시 13회) 2차관은 소관 업무는 물론 정무 분야에까지 두루 깊이 있는 식견을 갖췄다. 뛰어난 문장력은 널리 알려져 있으며 꼼꼼하면서도 인자한 성품으로 후배 외교관들의 신망이 두텁다. 북한의 5차 핵실험으로 발걸음이 가장 바빠진 당국자가 김홍균(55·외시 18회)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이다. 김 본부장은 6자회담의 우리 정부 수석대표로서 북핵 외교를 전담한다. 평화외교기획단장 시절 천안함·연평도 도발,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 등 대형 사건들의 후속 처리를 담당했다. 업무 처리에 빈틈이 없으며 스마트하고 차분한 성격에 특히 경청하는 능력이 뛰어난 인물로 평가받는다. 김형진(55·외시 17회) 차관보는 양자 외교 및 한·중·일 협력 업무 등을 총괄한다. 북미1과장, 주미 공사참사관, 북미국장 등 북미 라인을 충실히 밟았으며 주중 대사관에서 근무해 중국에 대한 이해 수준도 높다. 성품이 훌륭하면서도 업무에는 빈틈이 없어 ‘재덕(才德)을 겸비한 인물’이란 평을 두루 듣는다. 지난 7월 어려운 환경에서 열린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의 실무를 총괄하며 의장성명에다 불리한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문구는 빼고 강도 높은 북핵 규탄 문구를 넣은 이른바 ‘라오스 대첩’을 이끄는 데 지대한 공을 세웠다. 북한의 도발이 이어지며 가장 얼굴이 많이 노출된 인물 중 한 명이 국제관계에서 정부 입장을 대변하는 조준혁(56·외시 16회) 대변인이다. 북미2과장, 유엔과장을 거쳐 양자·다자 외교 전략에 대한 이해가 깊고 국회의장 외교특임대사로 활동해 정무 감각도 뛰어난 것으로 평가받는다. 합리적이면서도 기발한 ‘전략적 마인드의 소유자’로 알려졌으며 복잡한 현안을 간명하게 정리·전달하는 능력도 탁월하다. 최종문(57·외시 17회) 다자외교조정관은 유엔 등 다자외교와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 등을 총괄한다. 외교관 중 최고 수준의 입담과 재치를 자랑한다. 그러면서도 업무 처리는 냉철하고 날카로워 ‘허허실실의 대가’로 평가받는다. 경제외교를 총괄하는 이태호(56·외시 16회) 경제외교조정관은 부내 최고의 경제통상외교 전문가로 정평이 나 있다. 통상교섭본부장 특보, 자유무역협정(FTA) 정책국장 등 30여년 외교관 생활의 상당 부분을 해당 분야에서 보냈다. 한·미 FTA, 한·유럽연합(EU) FTA 등을 담당했고 부드러운 성품에 강한 추진력을 가진 것으로 평가받는다. 외교부 살림을 맡은 백지아(53·외시 18회) 기획조정실장은 국제기구 분야에서 잔뼈가 굵었다. 여성 외교관 중 처음으로 실장급 간부로 임명된 여성 외교관의 선두주자다. 테러와 사이버 공격에 관한 국제 협력을 총괄하는 신맹호(56·외시 19회) 국제안보대사는 최근 북한의 사이버테러가 이어지면서 어깨가 무거워진 당국자 중 한 명이다. 대(對)테러와 사이버정책협의가 늘어나면서 본부 소속이지만 해외에 나가 있는 기간이 더 많을 정도로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다. 북핵·북미 라인을 두루 거쳤고 국제법에도 조예가 깊으며 정책·정무 감각이 좋은 ‘덕장’(德將)으로 이름이 나 있다. 2001년 한·미주둔군지위협정(SOFA), 2005년 북한 비핵화를 명시한 9·19공동성명 등을 담당했다. 조현동(56·외시 19회) 공공외교대사는 주미 대사관 정무공사, 북핵외교기획단장 등 요직을 거쳤으며 사려 깊은 전략가로 알려졌다. 특히 공공외교 활성화를 위해 신설된 공공외교대사직을 처음 맡아 공공외교법 시행령 등 제도적 기반을 마련하고 기발한 공공외교 정책을 잇달아 추진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보여 주고 있다. 한동만(55·외시 19회) 재외동포영사대사는 적극적인 업무 스타일과 부지런한 성품으로 유명하다. 최악의 치안 상황에서 열린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에 대비해 현장에서 브라질 측과 협상을 벌이고 임시 영사사무소 운영을 지휘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연휴 마지막 날 공항 43만명 몰려…귀경객과 여행객 겹쳐

    연휴 마지막 날 공항 43만명 몰려…귀경객과 여행객 겹쳐

    추석 연휴 마지막 날인 18일 귀경객과 귀국 여행객 등 43만명이 전국 공항으로 몰릴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연휴 기간 중 가장 많은 인파다. 인천공항에는 18만 562명이 몰릴 것으로 추산된다. 입국 승객은 9만 4761명, 출국 승객은 8만 5801명이다. 입국 승객 다수는 연휴를 이용해 외국으로 떠났다가 돌아오는 여행객으로 분석된다. 인천공항을 뺀 나머지 14개 공항은 이날 25만780명이 이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들 대부분은 추석을 맞아 고향에 방문했거나 국내로 여행을 떠났던 이들로 보인다. 인천공항을 출발하는 공항철도 막차는 기존 오후 11시 50분에서 다음날 1시 5분으로 연장된다. 심야버스도 16편에서 24편으로 추가 운행한다. 공항 관계자는 “인천공항은 오후 3∼5시에 입국장이 가장 혼잡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출국장을 탄력 운영해 혼잡을 완화하고 대기 시간을 단축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테헤란 여행기 1] 무알콜, 정보 차단, 잿빛 도시 테헤란에 발 딛다

    [테헤란 여행기 1] 무알콜, 정보 차단, 잿빛 도시 테헤란에 발 딛다

    6일 밤 11시 5분 비행기로 인천공항을 출국, 터키 이스탄불을 경유해 7일 오후 2시 이란 테헤란에 도착했다. 허재 감독이 이끄는 남자농구 대표팀을 따라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 챌린지의 대회 초반을 취재하고 같은 루트로 14일 오후 5시 귀국했다. 여행이 아니라 출장이어서 여러 가지로 제한될 수밖에 없지만 흔히 갈 수 없는 곳이라 취재 틈틈이 여행 정보를 담으려고 노력했다. 우리와의 시차는 4시간30분. 우리가 오전 9시면 거기는 오전 4시30분이다. 3회로 나눠 게재하는데 첫째는 출장 스토리에 가깝고 다른 두 편이 여행기에 가까울 것 같다.   ◆7일 이란 가는 비행기에도 주류 반입 안된다 인천을 떠나 10시간 비행해 이스탄불 공항에 도착하니 새벽 3시쯤. 게이트 나와 인터내셔널 트랜스퍼 쪽에 줄 서니 제법 한국 사람 많고 요르단 유니폼을 입은 이들이 눈에 띈다. 다른 기자와 난 200번 게이트가 시작되는 지점, 한적한 공간에 앉아 2시간 되는 무료 와이파이를 찾아 연결하고 전화를 충전하며 시간을 보냈다. 오후 7시쯤에야 전광판에 탑승 게이트가 공지될 정도로 이스탄불 공항은 느렸다. 탑승은 오후 8시 35분부터. 우리의 경우 304번 게이트였다. 딱 봐도 이란 가는 비행기다 싶었다. 여행객 행색이 남루해지고 몇몇 중국 관광객이 보였다. 좌석은 50%쯤 점유돼 여기저기 빈 자리가 보여 덩치가 큰 이들은 몇개 좌석을 점유한 채 누워버렸다. 9시 35분 출발한 비행에는 3시간반 정도 걸렸던 것 같다. 난 이란 들어가기 전 마지막 술이라고 생각하고 기내식을 먹으며 맥주를 주문했는데 가지러 간 여승무원이 “이란 가는 비행기라 맥주를 실을 수 없다”고 뒤늦게 없다고 한다. 왼쪽 창문 옆에 앉았는데 내가 평소 날아보고 싶었던 아나톨리아 평원과 반 호수의 장관을 하늘에서 조망하면서 갔다. 테헤란 상공에 다다르니 아니나다를까 온통 세상이 잿빛이다. 공항은 꽤 큰데 비행기 대수가 정말 손에 꼽을 만하다. 경제재재의 여파 때문이겠지 싶었다. 오후 2시 5분 공항에 내렸는데 선수들 짐과 먹거리가 많아 시간이 많이 지체된다. 공항에서 환전하고 유심칩을 바꿀까 생각했는데 FIBA의 아타셰 역할을 한다는 친구가 호텔이 더 싸다며 하지 말라고 한다. 유심도 마찬가지. 그런데 공항의 이곳 유심 판매상은 정식으로 컴퓨터로 칩을 심어주는 반면, 호텔에서 하는 농구심판(심판이 이렇게 대놓고 장사를 했다)은 야매로 하는 느낌이었다. 유심과 환전은 공항에서 하는게 낫겠다. 선수단 숙소는 시내 중심가(우리로 얘기하면 소공동 롯데 같은 곳이다. 이재용 삼성 부회장이 젊은 시절 묵었을 정도였다고 박한 단장은 전했다)에 있고, 심판과 취재진 숙소는 공항에서 조금 더 가까운 올림픽 호텔이다. 아자디 스포츠 콤플렉스 안이라 거의 우리로 얘기하면 올림픽공원 안의 올림픽파크텔과 같다. 공항에서 바로 택시 타고 왔으면 될걸, 랄레 호텔 들러 선수단 짐 내려주고 우리는 그곳에서 택시를 타고 다시 왔던 길을 어느 정도 되짚어 나와 올림픽 호텔로 왔다. 7일 오후 5시 거의 다돼 도착했는데 운전기사는 요금을 달래요. 우리는 랄레 호텔에서 지급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조금 실랑이하다 그냥 들어와 체크인하는데 옆에서 계속 그냥 지금 달래요, 해서 난감해 하고 있는데 어디선가 누군가 나타나 돈다발을 펼치더니 계산을 턱 해준다. FIBA 사람이란다. 그 기사는 한 번 우리한테 떼써보고, 안 되면 말고 이중으로 받아내려 했던 것 같다고 나중에 일행이 말했다. 씻고 인터넷 점검에 들어갔다. 기자들에게 가장 급한 게 이것이니. 당연히 잘 안 됐다. 6시쯤 로비에 내려가 유심 파는 남자를 소개받아 깔았다. 20달러 받는다. 전화는 걸리는데 데이터가 안돼 애를 먹었다. 이상하게 한국 기자 둘과 심판만 안된다고 했다. 2시간쯤 씨름을 했다. 호텔 리셉션 데스크 가 두 번씩이나 물어보고 했다(그것도 이상한 장면이다). 그러다 어쩌다 됐다. 이유를 물으니 자기도 모르겠단다. 저녁을 먹으러 갔다. 뷔페 식당인데 메인 디시를 먹으라고 한다. 티본 스테이크와 노알콜 맥주를 시켰는데 고기는 질겼지만 먹을 만했고 생전 처음 노알콜 맥주 바바리안을 먹었는데 괜찮았다. 오후 9시쯤 객실 돌아와 10시쯤 잠 들었다. 거의 이틀 만에 잠자리다. 객실 안에는 에어컨이 돌아가고 있었는데 껐다. 밤에는 기온이 내려가 상당히 서늘할것 같았는데 잘한 선택이었다. 에어컨을 끄지 않은 일행은 감기 기운이 생겼다고 다음날 털어놓았다. ◆8일 이란에는 먹을 게 없다? 올림픽 호텔은 예외 아침 7시 1층 식당에 갔다. 아침에도 블랙퍼스트 외에도 오믈렛이나 에그 스크램블을 메인디시로 주문할 수 있었다. 대표팀이 랄레 호텔을 11시 30분쯤 떠나 낮 12시 30분부터 훈련한다고 해 아침 10시 30분 택시를 미리 불러달라고 했더니 택시가 아니라 호텔이 운영하는 차를 내줬다. 35만리라를 불렀는데 달러로는 10.5달러쯤 된다고 했다. 기사가 에어컨을 ‘아씨(A/C)’로 부르는 게 이채로웠다. 20분 정도 달려 호텔에 도착, 대표팀과 한 버스에 올라 20분 남짓 달려 엔겔랍 스포츠 단지 안의 형편없는 경기장에 당도했다. 80분 정도 훈련 취재 마치고 통역에게 물어보니 우리 묵는 올림픽 호텔로 바로 가는 것보다 랄레 호텔 들렀다가 거기서 택시 불러 타고 가는 게 낫다고 한다. 선수단장이 얼마나 형편 없는지 점심 먹어보고 가라고 권해서 11층의 뷔페 식당에 들렀는데 전망 하나는 매우 뛰어난데 음식은 오후 2시가 넘은 시간이라 그런지 먹을 만한게 없었다. 우리보다 허기졌을 선수들 역시 뭐 먹을 게 없네 하는 표정이면서도 마구 입 안에 집어넣었다. 식사를 마치고 인사하고 이곳 로비에서 유심의 불완전성을 얘기하며 손봐줄 사람을 찾았는데 두 명쯤이 도와주겠다고 나섰다가 자기들도 모르겠대요. 그래서 10분 만에 미터기 달린 택시를 타고 올림픽 호텔에 돌아가기로 했다. 우리가 뻔히 길을 알고 일행이 구글 맵을 돌려 검색을 하고 있는데도 서너 차례 이상한 길로 뱅 돌아간다. 처음에는 내릴 때 대판 싸워야겠다고 전의를 불태웠는데 올림픽 호텔이 5분 정도로 가까워오자 일행이 미터기로 나오는 요금도 그닥 달라지지 않을 것 같다고, 그리 싸울 일 없다고 말했다. 하여튼 도착했고, 난 기사 마감이 화급해 바로 객실로 왔고 일행이 계산했는데 나중에 들으니 처음에는 기사가 40만리라를 부르더래요. 미터기에 분명히 35만리라로 나와 있는데. 그래서 웃는 얼굴로 미터기 가리키며 35만리라 계산하겠다고 했더니 싱긋 웃더래요. 이 사람들 원래 그런가 봐요. 일행은 사진기자였는데 내가 기사 마감하고 그의 객실에 갔더니 사진 전송하는 데 4시간쯤 걸린다고 나온다고 기가 막혀 했다. 이날 저녁 모든 선수들 모인 가운데 환영 만찬 있다고 했는데 사진 전송하는 속도를 볼 때 도저히 못 맞출 것 같고, 둘다 파티를 즐기는 타입이 아니라고 해 그냥 이 호텔에 남기로 했다. (나중에 들으니 안 가길 잘했다. 낮에 밥 먹어본 그 곳에 각국 선수단 240명이 한 줄로 서서 밥 먹느라고 난리굿을 벌였다고 했다. 외빈 한명이 안 왔다고 1시간 늦게 시작하고.)   ◆9일 이란은 정보 차단 왕국, 그래도 기사는 써서 보내야 하니 이날 오전 10시 30분쯤 회사에 보고한 메모다. ´*** 기자가 찍은 사진을 인터넷에서 찾아 저장하려고 했더니 차단벽이 뜹니다. 각자 방을 써서 깨우기도 뭐해 조금 이따 올립니다. 이 나라 정보 통제 대단합니다.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심각합니다. 핸드폰으로 국내 정보라도 검색하려고 유심칩을 이란셀이라고 국영 회사 것을 썼더니 내 핸드폰을 누군가 들여다보고 있다는 느낌이 듭니다. 국영 회사라 더 쉽게 정보를 차단한답니다. 호텔에서도 와이파이를 돈 받고 팝니다.(허 감독은 미국도 그런다고 합니다). 하루 2달러 주고 샀습니다. 그런데 와이파이를 이용해 회사 VPN에 연결하려면 유심칩을 빼고 원래 칩으로 바꿔야 합니다. 종일 칩 갈아 끼우며 휴대폰을 씁니다. BBC와 유튜브 등은 아예 열리지가 않고, 이란에 관해 조금이라도 언급된 내용은 차단됩니다. 풀 기사로 연합과 뉴시스 기자들에게 보낸 이메일은 모두 반송돼 KBL 직원 사메일로 보냈어요.´ 이날 나의 일과는 기사 전송 시스템을 갖춰 한국의 첫 경기에 관한 풀 기사를 문제 없이 전송할 수 있도록 테스트하는 것이었다. 물론 동료와 ´전송 어려우니 회사에 안된다고 통보하고 땡땡이 칠까´하는 객쩍은 농담도 주고받았다. 아무래도 호텔보다 경기장이 여러 모로 기사 전송하는 시스템에서 앞서거나 안정적일 것이라고 생각하고 호텔 정문을 삥 돌아 나와 경기장 안에 들어왔다. 경기장 들어가기 전 한국 축구대표팀에 잊을 수 없는 수모의 장소, 아자디 스타디움 앞에 가봤다. 농구 경기가 열리는 1만 2000 피플 스포츠홀에서 걸어 3분 거리다. 스타디움을 지키는 경비 아저씨는 한 번 들어가 볼 수 있느냐고 손짓발짓으로 물었더니 손가락으로 건물을 가리키며 시큐리티(발음이 희한했다. 서너 차례 들으니 그 단어란 것을 알 수 있었다) 허락을 받아오라고 했다. 뭐 그럴 일은 아니다 싶어 발길을 돌렸다. 낮 12시쯤 경기장 들어갔는데 아무런 준비가 안 돼 있다. 이제 시작했다. 대회 첫 경기가 오후 2시인데, 이대로 대회가 진행될 수 있을까 걱정되는 수준이었다. 기자석에 앉았는데 랜선도 깔려 있고 무선랜도 잡힌다. 적이 안심이 됐다. 오후에 사진기자가 ´핫스팟 쉴드´란 프로그램을 깔아주며 이렇게 하면 국내에서와 같이 카톡으로 대화를 나누며 기사를 작성할 수 있다고 했다 이 프로그램을 쓰니 차단되던 국내 기사는 물론, BBC도 볼 수 있었다. 오후 4시 시작된 한국 경기를 취재해 기사 세 건 써서 국내에 보냈더니 또 돌아온다. KBL 직원에게 보내 다시 전달해달라고 부탁하고 저녁은 호텔 돌아와 먹었다. 돌아오는 길은 바로 호텔 옆문으로 돌아오는 샛길을 발견해 시간을 많이 줄였다. 점심은 건너뛰었던 터라 저녁을 맛있게 먹었다. 내 메뉴는 보잘 것 없었는데 동료 사진기자는 한국인 심판에게 추천받았다며 스페셜 시프(셰프인데 이 사람들은 그렇게 발음) 메뉴를 시켰는데 양갈비 맛이 일품이었다. 간만에 기사 써보내느라고 힘들었던 모양이다. 산책 나갈까 하다 그만 뒀다. 갑자기 유심칩이 안된다. 아무리 갈아끼우고 해봐도 소용 없다. 벌써 데이터-5기가-가 소진된 모양이다. 별로 데이터 다운받지도 않았는데 우쒸.   ◆10일 내일 시내 관광 나설 만반의 준비 갖춘 하루 토요일은 신문이 쉬니 해외출장 나온 기자에게는 꿀맛같은 휴식 시간이다. 그래도 온라인 기사는 써야 하는 추세니 한국의 두 번째 경기를 취재하려고 경기장에 일찍 나갔다. 일방적으로 쉽게 이겨서 그렇게 무겁게 기사 쓸 일이 아니었다. 먼저 돌아와 잉글랜드 프로축구 맨체스터 더비를 지켜보며 휴식을 취하다 사진기자가 취재 마치는 즈음에 경기장 마중 나가 함께 가방 끌고 돌아왔다. 돌아오니 손흥민이 출전해 1골 2도움 활약하는 것을 본 뒤 저녁을 들었다. 내일(11일)은 한국 경기가 없으니 선수단 회식한다고 함께 하자고 통보하더니 불과 몇 시간 만에 취소했는데 그 통보의 형식과 내용이 너무 일방적이다. 왕복에 2시간 이상 잡아먹는다는 것은 약속을 잡으면서부터 각오했던 내용일 텐데 그랬다. 교민들이 불고기를 엄청 많이 가져와 남았으니 함께 먹자는 것인데 사람 초청하는 기본 자세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내일은 처음으로 시내 관광을 계획했으니 체력을 아끼자는 계산을 했다. 허재 감독 인터뷰도 있어 질문할 내용 미리 정리한 뒤 국내에 있는 기자들에게도 몇 마디 조언을 구해 보완했다. 내일은 아침 일찍 호텔을 떠나야 하니 미리 기사도 두 건 작성해뒀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中, 제주도 폭행 관련 중국인 ‘엄격한 처벌할 것’

    中, 제주도 폭행 관련 중국인 ‘엄격한 처벌할 것’

    중국 국가여유국이 지난 9일 밤 제주도에서 발생한 중국인 관광객에 의한 집단 폭행사건에 대해 입을 열었다. 16일 오전 중국 국내외 관광 관련 행정을 일절 담당하고 있는 중국여유국은 ‘비문명적 행위를 한 자들에 대해 국내외 법규를 어길 시 적용되는 현지 처벌 규정에 따라 엄격한 처벌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법제일보(法制日报)는 보도했다. 이번 사건은 앞서 제주도를 찾은 중국인 관광객 8명이 식당주인을 폭행하고, 이를 말리는 행인에게 집단 폭력을 행사한 이번 사건에 대해 중국 정부가 처음으로 입장을 공식 표명한 것으로, 여유국은 사건 직후 국제관광과 담당자를 투입, 제주총영사관과의 협조해 사건을 해결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국가여유국비문명행위기록관리법규(国家旅游局关于旅游不文明行为记录管理暂行办法)’에 이번 사건 내역을 기록, 관리하고 향후 이 같은 사건이 반복, 국내외 중국인 여행객들의 불량행동이 재발되지 않도록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이번 사건의 발단이 됐던 식당 외부에서 구매한 주류를 식당 내부로 반입하여 식사 시 음용하는 행위는 한국에서 용인되지 않는 관습으로, 이 같은 행위가 일반적으로 용인되는 중국의 문화와 다른데서 온 사건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번 국가여유국의 발표에 따라, 해당 사건이 중국 현지에 알려지자 중국 네티즌들은 해당 사건을 일으킨 피의자에 대해 비난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상황이다. 네티즌 KOK0**는 “이런 폭도들은 마땅히 엄벌에 처해야 한다”면서 “한국인을 폭행한 8명의 피의자는 무거운 처벌을 받은 뒤에도 귀국 후 여행자 블랙리스트에 기록, 다시는 출국할 수 없도록 관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네티즌 东邻门**은 “중국 내에서 여행할 때 가졌던 못된 습관을 해외에 나가서도 여전히 가지고 행패를 부렸구나”라면서 “외국에서 이런 행동을 취하면 피의자 자신 뿐만 아니라 국가의 명예에 재난을 가져온다는 사실을 인지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 지난 12일 사건이 SNS를 통해 외부로 알려진 직후 제주서부경찰서는 피의자 8인에 대해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및 상해 혐의로 입건조치 한 바 있다. 사진=유튜브(네티즌 재판소) 임지연 베이징(중국) 통신원 cci2006@naver.com
  • 국내 12번째 지카 환자 발생…필리핀서 모기 물린 30대男

    국내 12번째 지카 환자 발생…필리핀서 모기 물린 30대男

    국내 12번째 지카바이러스 환자가 발생했다. 지난달 14일부터 이달 6일까지 필리핀을 방문한 30대 남성이 J씨(34)가 14일 오후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날 질병관리본부 발표에 따르면 J씨는 필리핀 현지에서 모기에 물린 것으로 추정되며, 귀국 후인 9일부터 근육통 증상이 나타났고 11일부터는 발진, 발열 등 증상이 나타나 13일 가톨릭관동대학교 국제성모병원에서 지카 의심환자로 신고됐다. 현재 J씨의 건강 상태는 양호하며 가톨릭관동대학교 국제성모병원에서 추가 검사를 받고 있다. J씨는 일행 7명과 함께 필리핀에 체류했으며 다른 동행자들은 아직 귀국하지 않은 상태다. 질병관리본부는 “해외여행을 계획하고 있는 경우 여행 전 질병관리본부의 모바일 사이트(m.cdc.go.kr)와 홈페이지(www.cdc.go.kr)를 통해 지카바이러스 발생국가 현황을 확인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여행객은 현지에서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해야 하며 여행 후에도 헌혈 금지,콘돔 사용 등의 행동 수칙을 준수해야 한다”며 “임신부는 여행을 출산 후로 연기하고, 발생지역을 다녀오거나 발생지역 여행자와 성접촉력이 있는 임신부는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서울포토] ‘붐비는 인천국제공항’…추석연휴 맞아 해외여행 러시

    [서울포토] ‘붐비는 인천국제공항’…추석연휴 맞아 해외여행 러시

    13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3층 출국장이 추석연휴를 맞아 해외여행을 떠나는 여행객들로 붐비고 있다. 2016.03.13 강성남 선임기자 snk@seoul.co.kr
  • [서울포토] ‘붐비는 인천국제공항’…추석연휴 맞아 해외여행 러시

    [서울포토] ‘붐비는 인천국제공항’…추석연휴 맞아 해외여행 러시

    13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3층 출국장이 추석연휴를 맞아 해외여행을 떠나는 여행객들로 붐비고 있다. 2016.03.13 강성남 선임기자 snk@seoul.co.kr
  • [서울포토] ‘붐비는 인천국제공항’…추석연휴 맞아 해외여행 러시

    [서울포토] ‘붐비는 인천국제공항’…추석연휴 맞아 해외여행 러시

    13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3층 출국장이 추석연휴를 맞아 해외여행을 떠나는 여행객들로 붐비고 있다. 2016.03.13 강성남 선임기자 snk@seoul.co.kr
  • 오늘 오후 7∼8시 귀성정체 절정 “가급적 정오 이전에 나오세요”

    오늘 오후 7∼8시 귀성정체 절정 “가급적 정오 이전에 나오세요”

    한가위 명절 연휴 하루 전날인 13일부터 추석 귀성 행렬이 시작된다. 한국도로공사에 따르면 이날 고속도로 정체는 오전 10시쯤부터 시작해 오후 7∼8시쯤 절정을 보일 것으로 보인다. 퇴근 후 고향으로 출발하는 귀성객들이 많을 것으로 예상하기 때문이다. 오후 4시쯤 승용차로 서울을 출발하면 요금소를 기준으로 부산까지 약 6시간10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절정이 지나면 상대적으로는 교통량이 줄겠지만 정체는 해소되는 일 없이 밤새 지속한다는 것이 공사의 설명이다. 교통량은 14일 오전 4시쯤까지 줄어들다가 다시 늘어난다. 이에 공사는 13일 출발하는 귀성 차량은 가급적 정오 이전에 서울을 나설 것을 권고했다. 느지막이 출발할 귀성객은 14일 오후 4시 이후에 출발하는 것이 좋다고도 추천했다. 국토교통부는 13일부터 18일까지 6일간을 추석 연휴 특별교통대책기간으로 정해 대중교통 수송력을 확대하고 우회도로를 운영하는 등 교통량 분산 대책을 시행한다. 13일 하루 동안 수도권을 빠져나가는 차량은 약 50만대, 수도권으로 들어오는 차량은 41만대로 예상됐다. 전국 고속도로를 이용하는 차량 총합은 462만대가 될 것으로 추산됐다. 역귀성을 포함해 서울로 향하는 교통량도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오후 2∼3시쯤 정체가 시작돼 오후 6∼7시쯤 절정을 이루고 오후 8∼9시쯤 해소될 전망이다. 그러나 역귀성길은 정체가 절정에 이르더라도 귀성길만큼 심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교통연구원이 수행한 교통수요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번 추석 연휴에 전국 예상 이동인원은 총 3752만명에 달한다. 이 수치는 작년 추석(3724만명)보다 0.8%(28만명) 많고 하루 인원은 평상시(363만명)보다 72.2%(262만명) 증가한 수준이다. 추석 당일인 15일에는 최대 791만명이 이동할 것으로 예측됐다. 긴 연휴를 이용해 외국여행객도 많아 인천국제공항 이용객은 100만명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13일부터 18일까지 엿새간 인천공항을 이용하는 승객을 총 98만 6344명으로 예상했다. 하루 평균 이용객은 16만 4391명으로,작년보다 21.2% 증가할 것으로 추정됐다.운항하는 항공기는 898편으로,작년보다 14.7% 늘어났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북한 최고라던 량강호텔, 외국인들 “끔찍해”

    북한 최고라던 량강호텔, 외국인들 “끔찍해”

    평양에서 최고급으로 꼽히는 ‘량강호텔’에 대해 외국인 여행자들이 “끔찍하다”고 평가한 것으로 드러났다. 영국 일간 더 선은 11일(현지시간) 여행정보 웹사이트인 ‘트립어드바이저(Tripadvisor)’에 남겨진 량강호텔에 대한 평을 전했다. 량강호텔은 평양에 있는 8개 호텔 중 하나로, 1989년 5월 준공됐다. 주로 북한을 찾는 외국인 여행객들이 이용한다. 한 중국인 여행객은 량강호텔에 대해 “더럽고, 춥고, 끔찍하다”고 평가했다. 손님이 없어 텅텅 비어있었고, 음식과 화장실은 흉측스러웠다고 전했다. 에스토니아의 한 여행객은 “호텔에 도착하니 따뜻한 물을 밤 9시부터 11시까지만 쓸 수 있다고 했다. 그런데 호텔에 들어가보니 그건 거짓말이었다. 하루 종일 따뜻한 물이 나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다른 여행객은 “이 호텔은 정말 충격적이다. 화장실 변기 물을 내렸는데 내 발이 젖었다. 침대는 너무 딱딱해서 땅바닥이 더 편안할 지경이다”고 전했다. 이어 “뭐라도 량강호텔에 대해 긍정적인 걸 생각해내려고 했는데 불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샤워도 안 되고, 물이랑 전기도 안 나온다!”, “무시무시한 장소다”, “아침과 저녁에 각각 한시간만 따뜻한 물을 쓸 수 있다. 과일은 없다”, “차라리 서구의 감옥이 더 좋을 것”이라는 의견도 있었다. 앞서 트립어드바이저가 평양을 다녀온 여행객들 대상으로 점수를 매긴 결과 량강호텔은 5위를 차지했다. 1위는 고려호텔, 2위는 양각도호텔, 3위는 보통강호텔, 4위는 해방 호텔, 5위는 양강호텔, 6위는 평양호텔, 7위는 서산 호텔로 나타났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유커, 사드 악재에도 한류사랑 뜨거웠다

    유커, 사드 악재에도 한류사랑 뜨거웠다

    정치 이슈 관계없이 개별관광↑ 배치 발표 7월 2.5배 늘어 91만 작년 9월 대비 매출 35% 급증 롯데면세점이 지난 4일 역대 최단 기간에 연매출 4조원을 돌파했다. 지난해보다 두 달이나 앞당긴 기록이다. 지난해 9월 대비 매출은 35%나 늘었다. 지난 7월 사드 배치 결정이라는 메가톤급 악재가 터졌지만 유커(중국인 관광객)의 ‘한류사랑’이 여전했기 때문이다. 단체 관광객이 아닌, 정치적 이슈에 크게 구애받지 않는 개별 중국인 관광객이 갈수록 늘어난 덕분이다. 한국관광공사가 지난 4월 30일~5월 2일 노동절 연휴 기간에 한국을 방문한 중국인 관광객 1234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개별자유여행(56%)과 항공권과 숙박만 예약하는 에어텔 패키지(14%)가 전체의 70%였다. 실제로 정부가 사드 배치를 공식 발표했던 지난 7월 한국을 찾은 중국인 수는 사상 최대치이자 전년 같은 달 대비 258.9%나 증가한 91만 7519명을 기록했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단체관광객들의 구매 비중이 여전히 높은 편이지만 최근 개별관광객들이 늘어나면서 마케팅 비중도 이들 자유여행객들에게 더 집중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신생 면세점들도 개별 관광을 온 유커들을 잡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갤러리아면세점은 개별관광객들에게 홍보 효과가 높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활용해 중국인 2명과 한국인 1명 등 총 3명의 ‘투어가이드’를 8일 최종 선정했다. 여기다 구매력이 높은 유커들이 지속적으로 증가한 것도 실적 개선에 큰 도움이 됐다. 롯데면세점의 서울 잠실 월드타워점 폐점으로 인한 고객 감소도 코엑스점으로 고객을 유도해 어느 정도 상쇄했다는 평가다. 지난달 리뉴얼을 마친 롯데면세점 소공동 본점이 최근 2주 동안 일평균 매출 100억원을 올리며 전체 실적을 견인했다. 롯데면세점은 지난 상반기 매출(5조 7749억원) 기준 점유율 47.3%로 부동의 업계 1위를 지키고 있다. 유커의 증가와 함께 주요 판매 제품의 다양화도 10조원 규모에 육박하는 국내 면세점 실적 상승의 주요인이다. 업계 2위인 신라면세점(상반기 매출 1조 5259억원·점유율 26.4%) 관계자는 “과거에는 주요 고객층이 40·50대 남성이었고, 이들이 구매하는 고급 손목시계 등이 주수익원이었다면 최근에는 20·30대 여성들이 구매하는 국산 화장품이 그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면서 “한류 바람과 함께 설화수(아모레퍼시픽)나 후(LG생활건강) 등 고급 화장품이 실적을 이끌고 있다”고 말했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바다로 달린 대지, 절경을 빚고…바다가 낳은 습지, 생명을 품고

    바다로 달린 대지, 절경을 빚고…바다가 낳은 습지, 생명을 품고

    일본 북방의 섬 홋카이도를 렌터카로 자유롭게 돌아보는 한국인 여행객이 늘고 있다. 많은 이들의 ‘로망’이 현실로 바짝 다가선 느낌이다.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저비용항공사(LCC)가 취항한 것이 가장 큰 요인이지 싶다. 여행경비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하는 항공료가 큰 폭으로 줄어들게 됐으니 말이다. 홋카이도의 너른 들녘을 속속들이 들여다보려면 자동차가 제격이다. 오가는 여정 자체가 행복한 곳이어서 더 그렇다. 그렇게 홋카이도 동쪽부터 서쪽까지 훑었다. 10호 태풍 라이언록에 유린당한 탓에 간혹 도로가 끊기고, 여러 명소들이 출입 통제되거나, 아름다운 물빛을 잃기도 했지만 깊고 서정적인 특유의 풍경은 여전했다. 【신치토세공항→오타루】 ‘러브레터’ 도시 오타루… 운하·유리공예·초밥 ‘필수코스’ 신치토세공항을 나선다. 나무가, 실개천이 따라붙고 한없이 푸른 구릉과 자작나무 숲 같은 홋카이도의 전형적인 풍경들도 조금씩 펼쳐지기 시작한다. 도로 노견을 따라 빨간 화살표를 꽂은 철제 기둥이 끝없이 세워져 있다. ‘여기까지가 길입니다’라고 알려 주는 일종의 표지판이다. 겨울에 눈이 많은 홋카이도에서 화살표는 운전자의 안전을 담보하는 필수 설비다. 이 같은 이국적인 풍경들이 마치 고명처럼 여정 위에 얹힌다. 국도 위로 올라서면 슬슬 배가 출출해지기 시작한다. 그렇다고 얇은 지갑을 걱정할 건 없다. 휴게소가 있으니 말이다. 일본은 휴게소에서 먹는 밥이 맛있다. 현지인들은 휴게소를 미치노에키(道の?)라 부른다. 도로의 역이란 뜻인데, 철도역에서 파는 도시락 ‘에키벤’을 여기서도 판다. 소바나 라멘 등 간단한 먹거리도 어지간한 식당에 못지않게 싸고 맛있다. 첫 번째 목적지는 오타루다. 홋카이도 서쪽의 항구도시다. 2차대전 전까지만 해도 삿포로보다 더 번성했다던 곳이다. 중장년층에겐 일본 영화 ‘러브레터’(1999)의 주무대로 기억될 법하다. 영화를 못 본 이라도 여주인공 나카야마 미호가 애절한 목소리로 외치던 대사 ‘오겐키데스카?’는 한번쯤 들어 봤을 터다. 오타루의 낭만을 상징하는 최고의 포인트는 오타루 운하다. 길이 1300m, 폭 40m의 물길을 따라 늘어선 옛 건물들이 고풍스러운 분위기를 만들어 낸다. 운하를 따라 난 도로에는 가스등이 늘어서 운치를 더하고 있다. 오타루는 오르골과 유리 공예로 명성이 높은 곳이다. 오타루 운하에서 수백m 떨어진 골목길에 오르골당, 유리 공예품점 등 볼거리들이 밀집돼 있다. 맛있는 스시(초밥)로도 정평이 나 있다. 미슐랭 별을 받았다는 이세스시와 쿠키젠, 마사스시 등이 널리 알려져 있다. 오타루 복판의 스시거리에 있어 찾기도 쉬운 편. 다만 값이 녹록하지 않은 데다 예약을 하지 않으면 맛볼 수 없어 일반 여행자로서는 심리적 거리를 둘 수밖에 없는 곳들이다. 이른바 ‘가성비’ 높은 곳으로는 와라쿠가 꼽힌다. 이 집 역시 회전초밥 맛집으로 소문나 20분 정도 기다려야 하지만, 예약이 필요 없고 값도 상대적으로 저렴한 편이다. 【오타루→샤코탄】 ‘원주민 아이누족 본거지’ 샤코탄… 망부석 ‘가무이미사키’ 절경 오타루를 지나 샤코탄으로 향한다. 홋카이도 서쪽 끝자락으로 오타루에서 대략 40분 정도 걸린다. 홋카이도는 원주민인 아이누족의 본거지였다. 비록 5개월 만에 무너지긴 했지만 1869년 ‘에조 공화국’을 세워 자신들의 존재를 알리기도 했다. 현재는 겨우 2만명 남짓 남아 있지만, 지금도 홋카이도 곳곳에 이들의 전설이 깃들어 있다. 샤코탄도 그중 하나다. 아이누어로 ‘여름의 마을’이란 뜻의 해안마을이다. 등위 매기기를 즐겨 하는 일본인들은 이를 ‘일본의 비경 100선’ 가운데 하나로 꼽기도 했다. 샤코탄의 바다는 파랗다. 얼핏 하늘과 분간이 되지 않을 정도다. 그 빛깔을 일본인들은 ‘샤코탄 블루’라고 부른다. 샤코탄에서도 서쪽을 향해 20분 남짓 더 가면 우리 동해 쪽으로 길게 뻗은 곶부리가 나온다. 샤코탄의 여러 절경 가운데 가장 이름 높은 ‘가무이미사키’다. ‘차렌카의 작은 길’이라는 절벽길을 따라 20분쯤 걸어가면 나온다. 붉은 절벽 위로 난 길엔 한 여인의 한이 서려 있다. 전설은 12세기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남자 주인공은 미나모토 요시쓰네. 다이라(平) 일족과 경쟁을 벌였던 미나모토(源) 일족 출신의 무사다. 당시 일본 본토에서 쫓겨난 미나모토 요시쓰네는 홋카이도 도카치 지방의 히다카란 곳에 몸을 숨겼고, 그가 의탁한 집의 딸이 차렌카였다. 이후는 누구나 짐작하는 그대로다. 미나모토 요시쓰네는 몸을 추스른 뒤 본토로 떠났고, 차렌카는 가무이미사키 끝자락에서 그를 부르다 바다로 몸을 던져 스스로 목숨을 끊는다. 차렌카의 한이 서린 탓일까. 여성이 탄 배가 가무이미사키를 지날 때면 어김없이 난파되고 말았다고 한다. 이후 한동안 가무이미사키에는 여성이 출입할 수 없었다. ‘여인 금제의 땅 가무이미사키’란 팻말이 붙은 문이 산책로 초입에 세워져 있다. 지금도 날씨가 좋지 않은 날엔 이 문부터 출입을 통제한다. 가무이미사키 뒤편 언덕에도 산책로가 조성돼 있다. 곶부리 전경을 굽어볼 수 있는 자리다. 인근의 시마무이 해안도 아름다운 물빛과 서정적인 풍경으로 인상적인 곳이다. 다소 시간이 걸리더라도 빠짐없이 돌아보길 권한다. 【샤코탄→소운쿄】 3만년 시간을 새긴 협곡지대 소운쿄… 산꼭대기 주상절리 장관 이제 홋카이도의 내부로 들어갈 차례다. 비에이의 시라히게 폭포가 목적지다. 도카치다케에서 흘러내린 물이 거친 암석을 따라 떨어진다. 여러 가닥으로 나뉜 물줄기가 이름 그대로 ‘흰 수염’처럼 보인다. 폭포 아래로는 에메랄드빛 계류가 흘러간다. 폭우 뒤라 이제 겨우 제 빛깔을 찾아가는 중이지만 그마저도 아름답다. 인근의 아오이케도 에메랄드빛 호수로 유명하지만, 출입이 통제된 탓에 발길을 돌려야 했다. 소운쿄는 이시카리강 위쪽에 형성된 협곡 지대다. 가래떡을 닮은 주상절리들이 산꼭대기마다 어김없이 펼쳐져 있다. 평지 아래, 혹은 강변 등에 주상절리 지대가 형성된 우리와는 다소 다른 모습이다. 주상절리들의 크기는 들쑥날쑥이다. 아들을 당대의 명필로 키워 낸 한석봉의 어머니였다면 훨씬 가지런하게 정돈해 뒀을 듯하다. 협곡의 길이는 24㎞쯤 된다. 약 3만년 전 다이세쓰산 중앙 화구가 폭발을 일으키면서 엄청난 양의 화산 분출물이 이시카리강 유역을 뒤덮었고, 200m 두께로 쌓였던 퇴적물에 균열이 생기면서 4각, 6각 단면의 주상절리가 형성됐다고 한다. 계곡에 들면 차창부터 열 일이다. 계곡 풍경이 싱그럽고 공기는 청량하다. 빽빽한 숲 너머로는 세찬 계곡수가 흐른다. 산을 깎아 소운쿄를 만든 주인공이다. 태풍이 지난 뒤여서 물빛은 ‘다방 커피’ 같은 흙탕물이었지만, 품은 에너지만큼은 모골이 송연해질 정도로 강렬해 보인다. 그 계곡을 10분 정도 달리면 두 개의 폭포와 만난다. 유성폭포와 은하폭포다. 선사시대 돌도끼를 닮은 ‘부동암’(不動岩)을 경계로 양쪽으로 나뉘어 쏟아져 내린다. 둘은 부부 폭포다. 유성폭포가 남편, 은하폭포가 부인이다. 안내판의 설명을 보지 않아도 단박에 알 수 있다. 유성폭포는 호쾌하다. 거침없이 드러내고 압도적으로 쏟아져 내린다. 은하폭포는 섬세하다. 남편의 어깨 뒤에 숨어 수줍은 자태로 물줄기를 펼쳐 낸다. 온천마을 가운데쯤 로프웨이가 있다. 다이세쓰산 국립공원의 제2봉인 구로다케 7부 능선까지 올라가는 로프웨이다. 먼저 로프웨이를 타고 5부 능선까지 오른 뒤 다시 리프트를 타고 7부 능선까지 간다. 산정의 전망대에 서면 소운쿄 계곡이 한눈에 내려다보인다. 예서 정상(1984m)에 오르려면 걸어서 1시간 반 정도 더 올라가야 한다. 【소운쿄→구시로 습원】5000년 전 바다였던 구시로 습원, 동식물 2000종 보금자리로 방향을 틀어 구시로 습원으로 향한다. 원시 대자연의 모습을 여태 간직하고 있다는 곳. 너른 평원에서 눈을 씻고, 그 안에 깃든 원시 생명들과 가까이서 교감하는 행운도 기대할 수 있다. 소운쿄 협곡을 지나 남쪽으로 10분 남짓 달렸을까. 멀리서 공사장 인부가 요란하게 붉은 기를 흔들어 댄다. 10호 태풍 라이언록이 홋카이도를 할퀸 이후, 복구공사 중인 도로를 종종 지나쳤지만 이번엔 뭔가 조짐이 이상하다. 아니나 다를까. 통행금지다. 교량이 무너져 오갈 수가 없단다. 도리 없다. 먼 거리를 돌아갈 수밖에. 구시로 습원은 홋카이도 동남부의 항구도시 구시로에서 내륙 쪽으로 펼쳐진 광대한 평원이다. 일본 최대의 습지로 수많은 호수와 하천들이 습지 생태계의 보물창고를 이루고 있는 곳이다. 1980년엔 습지 가운데 7863㏊가 국제 습지 보전조약인 람사르 협약에 등록됐다. 5000년 전의 구시로 습원은 바다였다. 그러다 물이 빠지고 해안선이 물러나면서 습지가 형성되기 시작해 3000년 전에 지금의 형태를 갖췄다고 한다. 서식하는 동식물은 사슴과 두루미, 고니 등 무려 2000여종에 이른다. 습원 앞에 서면 눈과 가슴이 시원해진다. 그래, 바로 이런 느낌이었던 거다. 너른 원지 자연과 마주한다는 것은. 구시로 습원은 우리 수원과 안양을 합친 것보다 넓다고 한다. 습원 주변에 전망대가 몇 곳 있다. 구시로 습원 전망대가 대표적이다. 구시로 습원을 조망할 수 있고, 습원의 발달과정 등도 엿볼 수 있다. 호소오카 전망대도 이름났다. 뱀처럼 흘러가는 구시로 강을 가장 잘 볼 수 있는 곳으로 꼽힌다. 트레킹을 즐기는 이가 좋아할 만한 곳은 온네나이 비지터 센터다. 구시로 습원 전망대에서 5㎞쯤 떨어졌다. 온네나이에선 습원 일대를 직접 발로 돌아볼 수 있다. 자연 산책로는 세 개 코스로 구성됐다. 총 길이는 3.1㎞. 가장 긴 코스가 2시간 정도 소요된다. 산책로에 목재 데크를 깔아 누구라도 어렵지 않게 돌아볼 수 있다. 다른 전망대는 건너뛰더라도 온네나이는 꼭 가보길 권한다. 실제 습원을 가장 가까이서 느낄 수 있다. 【구시로 습원→삿포로】걸쭉한 국물·굵은 면 ‘삿포로 라면’… 양고기 구이 ‘칭기즈칸’ 별미 일본 식객들이 즐겨 찾는 홋카이도에서도 삿포로는 핵심지역에 속한다. ‘칭기즈칸’이 가장 널리 알려졌다. 화로에 채소와 양고기를 구워 먹는다. 1910년대 군대에서 양모를 얻기 위해 많은 양을 사육한 게 기원이라고 한다. ‘다루마’가 유명하다. 스스키노 지역에 지점이 여러 개 있다. 다만 어느 지점이든 길게 줄을 서 수십분은 족히 기다릴 각오를 해야 한다. 삿포로 특산의 미소 라멘은 걸쭉하고 기름기 많은 국물에 굵고 쫄깃한 면이 특징이다. 스스키노의 라면 거리 ‘라멘 요코초’ 등에서 맛볼 수 있다. 홋카이도는 게의 산지이기도 하다. 시내 곳곳에서 게를 맛볼 수 있는데, 지갑이 얇은 여행자에겐 난다(難陀)가 딱이다. 4000엔 정도를 내고 70분 동안 대게, 킹크랩 등의 해산물과 육류를 무제한 맛볼 수 있는 곳이다. 그야말로 ‘가성비’ 최고다. 스스키노에 있다. 삿포로의 온천 몇 곳 덧붙이자. 가장 이름난 곳은 조잔케이다. 노천온천으로 유명하다. 삿포로 시내에서 승용차로 40분 거리다. 호헤이쿄는 조잔케이보다 규모는 작아도 한결 조용하다. 글 사진 오타루·구시로·삿포로(일본)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여행수첩] -제주항공이 인천~삿포로 구간을 매일 운항한다. 일본에서만 총 9개의 노선망을 갖춰 저비용항공사(LCC) 가운데 가장 많은 한·일노선을 보유하고 있다. 인천과 김포, 김해공항 등에서 자유여행객들을 위한 일본 온라인라운지(www.jejuair-japan-lounge.com)도 운영하고 있다. 현지 숙소와 렌터카, 1일 버스투어 등을 예약할 수 있고, 관광지 할인 등 정보도 제공한다. 가을여행 특가 이벤트도 진행한다. 6일~11월 30일 인천공항 탑승을 기준으로 삿포로 8만 8000원, 도쿄(나리타)와 오키나와 7만 8000원, 후쿠오카 5만 8000원 등이다. 유류 할증료 등이 모두 포함된 편도 항공권 기준이며, 예매는 26일까지 제주항공 홈페이지(www.jejuair.net)와 모바일 앱 등에서 할 수 있다. 탑승과 출국 수속을 할 수 있는 도심공항터미널도 서울역과 삼성동에서 운영하고 있다. -여정 중 하루는 호시노 리조트 도마무(www.snowtomamu.jp)에서 묵길 권한다. 이른바 ‘운카이(雲海) 테라스’를 보기 위해서다. 곤돌라를 타고 올라가 구름이 바다처럼 깔리는 장면과 마주할 수 있다. 대체로 9월까지 이 같은 현상을 감상할 수 있다는 게 리조트 측의 설명이다. 운카이 테라스는 10월까지 오전 4~8시 운영된다. -구로다케 로프웨이(www.rinyu.co.jp)는 어른 왕복 1950엔이다. 리프트 요금 600엔은 별도다. -ETC카드는 반드시 신청하는 게 좋다. 우리의 고속도로 ‘하이패스’와 비슷한 개념으로, 일정액을 내면 신청기간 내내 고속도로를 무제한 이용할 수 있다. -렌터카의 경우 경차는 대략 하루 5000엔부터다. 한국어 내비게이션과 보험 등이 포함된 금액이다. 주유비는 ‘레귤러’ 휘발유 기준으로 ℓ 당 120엔 안팎이다.
  • 7월 경상수지 흑자 87.1억달러…수입·수출 둘 다 줄은 ‘불황형 흑자’

    7월 경상수지 흑자 87.1억달러…수입·수출 둘 다 줄은 ‘불황형 흑자’

    지난 7월 수출 부진으로 경상수지 흑자규모가 대폭 축소됐다. 한국은행이 1일 발표한 ‘2016년 7월 국제수지(잠정)’를 보면 지난 7월 상품과 서비스 등을 포함한 경상수지 흑자는 87억 1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2013년 3월 이후 53개월 연속 흑자를 내면서 최장 흑자 기록을 경신했다. 그러나 흑자 규모는 월간 최대 수준이었던 6월(120억 6000만 달러)의 72%로, 3개월 만에 가장 작은 수준이다. 7월 상품수지 흑자는 108억 1000만 달러로 6월(127억 1000만 달러)보다 대폭 감소했다. 수출은 작년 7월보다 10.0% 줄어든 425억 1000만 달러였고 수입은 15.1% 감소한 317억 달러였다. 최근 경상수지 흑자는 상품교역에서 수출과 수입이 모두 감소하는 가운데 수입이 더 많이 줄었다는 점에서 이른바 ‘불황형 흑자’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7월 품목별 수출액(통관기준)을 보면 디스플레이패널이 13억 2000만 달러로 작년 동기대비 26.5% 급감했다. 주력 수출품인 승용차·부품(-11.9%)과 석유제품(-10.4%)의 감속 폭도 컸다. 여행수지가 여름철 해외여행객의 증가로 12억 8000만 달러의 적자를 기록한 영향으로 서비스수지 적자는 6월 13억 8000만 달러에서 7월 15억 3000만 달러로 확대됐다. 건설수지 흑자는 7억 7000만 달러로 6월에 비해 3000만 달러 증가했다. 급료·임금과 배당, 이자 등 투자소득을 포함한 본원소득수지 흑자는 5000만 달러로, 6월 12억 6000만 달러에서 급격히 줄었다. 해외 직접투자에 따른 배당수지가 전월 6억 9000만 달러 흑자에서 3억 2000만 달러 적자로 돌아섰다. 자본유출입을 나타내는 금융계정의 순자산(자산에서 부채를 뺀 것)은 93억 9000만 달러 증가했다. 직접투자는 내국인의 해외투자가 22억 달러 증가했고 외국인의 국내투자는 12억 5000만 달러 늘었다. 주식, 채권 등 증권투자의 순자산은 9000만 달러 늘었다. 내국인의 해외투자는 46억 2000만 달러 증가세를 나타냈고 외국인의 국내투자는 45억 3000만 달러 늘었다. 특히 내국인의 해외 채권투자(부채성증권)는 33억 달러로 6월(17억 7000만 달러)의 2배에 가까운 수준으로 불었다. 올해 들어 7월까지 해외 채권투자는 모두 221억 2000만 달러로 매년 1∼7월 기준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박종열 한은 금융통계부장은 브리핑에서 “보험사 등 비은행 금융기관들의 중장기 해외 채권투자가 크게 늘었다”며 “비은행 금융기관들의 자산운용 규모가 확대되고 이에 따라 (비은행 금융기관들이) 포트폴리오의 다변화 필요성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국내 11번째 ‘지카’ 환자 발생…베트남 방문한 60대男

    국내 11번째 ‘지카’ 환자 발생…베트남 방문한 60대男

    베트남을 방문한 60대 한국인 남성이 국내 11번째 지카바이러스 환자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 현재 환자 상태는 양호한 것으로 전해졌다. 질병관리본부(KCDC)와 전라남도는 지난 15~20일 베트남 호치민을 방문한 L씨(64)에 대해 지카바이러스 검사를 실시한 결과 혈액과 소변에서 양성으로 나와 확진 판정을 내렸다고 27일 밝혔다. L씨는 베트남 현지 체류 중 모기에 물린 것으로 추정된다. 입국 후인 26일 발진 증상이 발생해 전남 해남군 열린내과의원에 내원했고 지카바이러스로 의심돼 보건소에 신고됐다. 이후 이날 저녁 전남 보건환경연구원의 지카바이러스검사(PCR검사)에서 양성 판정이 나왔다. 현재 환자 상태는 양호하며 전남대 병원에서 추가 검사가 진행 중이다. KCDC는 전라남도와 함께 L씨의 국내 입국시 동행자 등에 대해 추가 역학 조사를 하고 있다. L씨는 그동안 11명 발생한 한국인 지카바이러스 환자 중 베트남에서 감염된 3번째 사람이다. 국내 환자의 방문국은 필리핀과 베트남이 각각 3명씩이며 브라질, 태국, 푸에르토리코, 과테말라, 도미니카공화국 방문자가 각각 1명씩이다. 4명이 중남미 방문자며 나머지 7명은 아시아 지역 방문자다. KCDC는 L씨를 비롯해 그동안 발생한 한국인 환자들로 인해 지카 바이러스가 추가적으로 국내에서 전파할 가능성은 희박한 것으로 보고 있다. KCDC는 “국내 추가 전파 방지를 위해 모기 감시와 방제 작업을 지속적으로 진행하고 있다”며 “해외여행을 계획하고 있는 경우 여행 전 질병관리본부의 모바일 사이트(m.cdc.go.kr)와 홈페이지(www.cdc.go.kr)를 통해 지카바이러스 발생국가 현황을 확인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여행객은 현지에서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해야 하며 여행 후에도 헌혈 금지, 콘돔 사용 등의 행동 수칙을 준수해야 한다”며 “임신부는 여행을 출산 후로 연기하고, 발생지역을 다녀오거나 발생지역 여행자와 성접촉력이 있는 임신부는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괌 여행 필수코스 ‘돌핀크루즈’ 가격만 보고 선택하면 낭패본다

    괌 여행 필수코스 ‘돌핀크루즈’ 가격만 보고 선택하면 낭패본다

    천혜의 자연환경을 자랑하는 괌은 여행하고 싶은 곳으로 꼽힌다. 꾸준한 바캉스 여행지인 괌 여행객들이 필수 코스로 꼽는 것은 바로 괌 돌핀크루즈다. 괌 주변의 해안은 돌고래 서식지로, 유려한 점프 동작으로 유명하며 무리를 지어다니는 습성으로 수십 마리씩 돌고래들이 함께 바다를 유영하는 모습이 장관을 이룬다. 그러나 의외로 괌 돌핀크루즈를 최악의 경험으로 꼽는 여행객들도 많다. 괌 한인크루즈사인 레일라크루즈 관계자는 25일 “배를 소유하지 않은 업체는 배 렌탈시간에 쫒겨 스노쿨링도 제대로 못하고 몇바퀴 돌다가 들어오는 경우가 있고 운행시간에 픽업이나 선착장 이동시간까지 포함하는 업체도 있으니 확인하고 예약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보통 업체를 선정할 때 저렴한 곳을 많이 선호하는데, 가격을 볼 때는 배를 타는 시간을 기준으로 계산해야 한다. 돌핀워칭과 스노클링 외에 바나나보트 등의 액티비티 활동에 추가 비용이 있는지도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며 “업체에서 직접 크루즈를 운영하고 있는지, 시간 운용은 넉넉한 지 체크해야 하는 것이 포인트”라고 조언했다. 또한 수상 레저 특성상 기타 사고나 응급상황에 대처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어 있는 지도 따져봐야 한다. 영어에 서툰 한국인 여행객의 경우, 언어장벽 때문에 응급조치를 제대로 받지 못해 더 큰 사고를 당하거나 사고 이후 적절한 사후 보상을 제대로 받지 못하는 경우가 생기기 때문이다. 레일라크루즈 관계자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괌 한인크루즈 업체를 선정하는 것이다. 언어장벽이 없는 만큼 안전사고에 미리 대응할 수 있고 기타 여행 중 필요한 도움을 받을 수도 있다”고 전했다. 래일라크루즈는 랭귀지스쿨 중 하나인 린든아카데미아의 관계사다. 린든아카데미아는 한인 업체로 한국인에게 특화되어 있는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레일라크루즈는 이를 바탕으로 오랜 기간 축적된 운영 노하우를 통해 한국인 여행객들에게 괌 돌핀크루즈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두 번째 콜레라 환자 발생 ‘거제도’ 외엔 연관성 없다?

    두 번째 콜레라 환자 발생 ‘거제도’ 외엔 연관성 없다?

    국내에서 15년만에 콜레라 환자가 발생한 지 이틀만에 두번째 콜레라 환자가 나왔다. 대표적인 후진국 감염병 중 하나인 콜레라균은 갑자기 어디서 왔을까. 국내 콜레라 환자 2명 사이에는 ‘거제도에 있었다’는 점을 제외하면 별다른 연관성이 없다. 이에 방역 당국도 감염 경로 규명에 애를 먹고 있다. 25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첫 번째 환자(59)는 경남 거제에서 점심으로 간장게장과 양념게장, 저녁으로 전복회와 농어회를 먹었다. 이날 새롭게 확인된 두 번째 콜레라 환자(73)는 교회에서 삼치를 점심으로 섭취했다고 밝혔다. 우선 첫 환자와 두 번째 환자는 이동 경로에 겹치는 부분이 없다. 첫 환자는 전남 광주시민으로 거제도 여행객이고,두 번째 환자는 현지 주민이다.두 번째 환자는 고령인 데다 인공 무릎관절 수술을 받고 거동하기 어려운 상황이어서 집 밖을 나서기조차 쉽지 않았다. 첫 환자는 횟집에서 식사했고,두 번째 환자는 교회에서 생선을 섭취했다.특히 두 번째 환자가 섭취한 생선은 시장에서 구매하지 않고 직접 잡은 생선이라고 방역 당국은 설명했다.환자들이 섭취한 해산물의 유통 과정에서도 공통분모가 없다. 정기만 거제시보건소장은 “첫 번째 환자가 횟집에서 감염됐다는 증거도 아직 전혀 없다”며 “현재 거제도의 바닷물,해산물 식당의 수조, 시장 난전의 바닷물 등에서 환경 검체를 채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 소장은 “이렇게 하면 거제도의 거의 모든 바닷물을 검사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환자에게서 분리된 콜레라균이 우리나라에서 발견되지 않던 새로운 유전자형을 보유한 것으로 확인되자, 유입됐는지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첫 환자에게서 분리한 콜레라균은 ‘O1’ 혈청을 지니고 독소 유전자를 보유한 ‘엘토르’(El Tor)‘형이며, 독소 유전자 지문 분석(PFGE) 결과 현재까지 국내 환자에서 보고된 유전형과는 일치하지 않았다. 두 번째 콜레라 환자에게서도 같은 콜레라균이 확인됐으며, 독소 유전자 지문 분석을 진행하고 있다고 질병관리본부는 덧붙였다. 이에 대해 새로운 콜레라 균이 해외에서 유입했거나,해류 등의 변화로 해외 균이 국내에 유입된 경우, 또는 국내에서 콜레라균의 유전자가 변이했을 가능성 등이 제기된다. 콜레라균이 해외에서 유입됐는지를 밝혀내려면 유전자형이 동일한 콜레라균이 다른 나라에 보관돼 있는지 일일이 확인해야 한다.그러나 이 과정은 각 국가에 확인을 요청하는 데에 시일이 필요해 조만간 확인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해류를 통해 국내 연안이 오염됐을 가능성도 현재로써는 거의 없다는 것이 질병관리본부 설명이다.질병관리본부는 해양환경 내 병원성 비브리오균 감시사업(비브리오넷)을 계속하고 있는데 해수에서 그동안 유사한 콜레라균이 검출된 적이 없다고 밝혔다. 또 국내의 콜레라균이 시간이 지나 변이했을 가능성도 거의 없다고 질병관리본부는 덧붙였다. 질병관리본부는 “유전자 분석,비교 등에는 시간이 필요하다”며 “세밀한 역학조사와 유전자 분석 등을 거쳐야 콜레라균이 어디서 왔는지를 명확하게 밝힐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기만 보건소장은 “현재 채취한 환경 검체들을 분석하는 데에는 수 일 이상 소요될 것”이라며 “정확한 분석 결과와 감염 경로를 밝혀내는 데에는 어느 정도 시간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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