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여행객들
    2026-03-27
    검색기록 지우기
  • 학교시설
    2026-03-27
    검색기록 지우기
  • 신시가지
    2026-03-27
    검색기록 지우기
  • 중국 증시
    2026-03-27
    검색기록 지우기
  • 불안 장애
    2026-03-27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2,308
  • [이종락의 시시콜콜] 세계 10대 해안 트레일로 선정된 제주 올레길

    [이종락의 시시콜콜] 세계 10대 해안 트레일로 선정된 제주 올레길

    액티브 트레블러 매거진, 세계 두번째로 꼽아영화 ‘반지의 제왕’ 촬영지 등과 어깨 나란히‘걷기 붐’ 타고 4500㎞ ‘코리아 둘레길’도 조성중제주의 올레길이 세계적인 트레킹 코스로 인정 받았다. 영국 아웃도어 여행잡지 ‘액티브 트레블러 매거진’(Active Traveler Magazine)은 최근 세계 10대 해안 트레일을 선정하면서 1700㎞의 ‘프랑스 GR34’에 이어 두번째로 제주 올레길을 멋진 트레일 코스로 소개했다. 아시아권에서 유일하게 세계 10대 해안 트레일로 선정된 제주 올레길은 영화 ‘반지의 제왕’ 촬영지로 널리 알려진 ‘뉴질랜드 밀포드 트랙’(Milford Track), 원시 하와이를 만날 수 있는 ‘하와이 칼랄라우 트레일’(Kalalau Trail) 등 세계 유명 트레일들과 어깨를 나란히 한 셈이다.액티브 트래블러 매거진은 제주 올레길에 대해 “보물섬 제주도에서 왕관의 보석과 같은 길”이라고 극찬했다. 이 잡지는 이어 “21개의 산책로로 구성된 이 코스는 해안선을 따라 깊고 짙푸른 바다와 한라산이 내부로 솟아 오르는 끝없는 전경이 펼쳐진다”면서 “트레일 코스 주변으로 368개의 오름이 있어 언제든 여행객들을 코스 밖으로 유혹한다”고 소개했다.제주 올레는 이미 2010년부터 해외에 올레길을 알리는 사업에 주력해왔다. 스위스 레만 호수 와인길(11㎞), 영국 내셔널 트레일 ‘코츠월드웨이∼더슬리 스틴치콤 언덕길’(5.5㎞)과 ‘우정의 길’ 협약을 맺었다. 지난 2011년 캐나다 브루스트레일 구간, 2012년 일본 규슈 지방에 제주올레 길을 냈다. 규슈는 ‘올레’라는 이름 사용과 코스 개발 등을 지원받는 조건으로 제주올레에 매년 100만엔(약 1400만원)을 지급하고 있다.이 잡지가 선정한 또 다른 세계 해안 트레일 코스는 이탈리아 ‘아말피 해변 트레일’(Sentiero degli Dei), 캐나다 밴쿠버섬의 ‘West Coast Trail’, 노르웨이 ‘Length of Lofoten’, 남아프리카공화국의 ‘Wild Coast Hiking Trail’, 터키의 ‘Lycian Way’, 영국 웨일스 ‘Pembrokeshire Coast Path’ 등이다. ‘액티브 트래블러 매거진’은 도보여행·등산·카약·세일링 등을 즐길 수 있는 세계 야외 활동 명소와 관련 장비 등을 소개하는 전문지다. 유럽 도보여행길 10선, 세계 자전거 길 10선,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하이킹 풍경 10선 등을 연재하고 있다.지난 2007년에 만들어진 제주 올레길이 14년만에 세계적인 트레일 코스로 선정된 것처럼 지금 전국 각지에는 여러 트레일 코스가 각광받고 있다. 동해안의 해파랑길과 남해안 남파랑길이 개설된 데 이어 서해안과 비무장지대(DMZ) 접경지역 등을 잇는 4500㎞에 달하는‘코리아둘레길’이 조성중이다. 지방자치단체도 앞다퉈 트레일 코스를 개장하고 있는 데 서울의 둘레길, 경기옛길, 지리산 둘레길, 소백산 자락길 등이 걷기 여행 코스로 높은 인기를 끌고 있다. 이종락 논설위원 jrlee@seoul.co.kr
  • [여기는 중국] 산 중턱 평범한 여관 1박에 170만원?…기막힌 中 바가지 요금

    [여기는 중국] 산 중턱 평범한 여관 1박에 170만원?…기막힌 中 바가지 요금

    중국 상하이에 사는 대학생 추 씨. 그는 지난 3일 청명절 연휴 기간 동안 중국 산둥성 태산(泰山)으로 여행을 갔다가 바가지 요금에 인근 식당에서 밤을 보냈다. 추 씨는 같은 과 동기 2명과 함께 태산 정상에 올랐지만, 산 중턱에 자리한 여관 업주로부터 1인 1박당 1만 위안(약 172만원) 상당의 요금을 지불토록 요구받았기 때문이다. 평범한 여관 시설이었던 해당 숙박 업소의 터무니없는 요구가 청명절 연휴 기간을 노린 바가지 요금이라고 생각한 추 씨 일행은 숙박 업소 대신 인근 식당에서 하룻밤을 보냈다고 토로했다. 이날 추 씨 일행과 같은 처지의 여행자들 수 십 명은 인근 식당과 산 중턱에서 밤을 지새웠다. 더욱이 추 씨 일행이 하룻밤을 보낸 식당 업주 역시 식사를 하지 않더라도 한 좌석당 반드시 20위안(약 3400원)의 요금을 부과했던 사실도 밝혀졌다. 고가의 여관 숙박비를 아끼려는 여행객들을 상대로 식당 업주 측이 불법 영업을 시도했던 것. 추 씨를 포함한 수 십 명의 여행자들은 어쩔 수 없이 한 좌석당 20위안의 요금을 지불한 채 식당에 마련된 일반 식탁과 의자에 엎드려 하룻밤을 보냈다. 이마저도 지불하기 어려운 처지의 여행자들은 산 중턱에 마련된 공중 화장실 내부에서 밤을 보내야했다고 추 씨는 전했다. 문제는 이 같은 중국의 대표적인 관광지 내의 숙박 업소 바가지 요금이 하루 이틀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점이다. 이번 사례의 경우 SNS가 활성화되면서, 문제가 수면 위로 떠올랐을 뿐이라는 것. 그런데도 태산 관광지 관리소 측은 숙박 업소와 식당 등에서 바가지 요금 문제에 대해 “사실이 아니다”고 부인하는 입장이다. 태산 관광지 관리소 관계자는 “지난 3~4일 양일간 태산 정상에서 숙박한 여행자의 수는 약 1000명에 달한다”면서 “이들은 모두 중턱에 마련된 여관에서 제공하는 숙박시설을 이용했을 것으로 본다. 해당 숙박 업체의 1박 요금은 200위안(약 3만4000원)으로 정액제로 운영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일부 누리꾼들이 지적한 식당에서 하룻밤을 쉬어 갈 수 있는 좌석을 20위안에 판매했다는 것도 사실과 다르다”면서 “관광지에 있는 어떠한 식당도 좌석을 판매한 적이 없다. 일부 여행자들이 화장실에서 밤을 세웠다는 것도 사실과 다르다”고 부인을 이어갔다. 그러면서 “산 내에 위치한 모든 업소는 정부 관리부처의 감독을 받는다”면서 “만약 표시된 기준 요금 외에 추가 요금을 요구할 시 부당요금행위로 소비자는 누구나 해당 업소를 신고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SNS 등을 통해 현장에 있었던 여행자들의 사실이 속속 공개되면서 피해자들의 피해 호소가 힘을 얻고 있는 상황이다. 일부 누리꾼들은 관리소 측의 일관된 입장 표명에 대해 “온라인으로 정보 교류가 실시간으로 이뤄지는 시대에 정부의 편협한 입장 표명이 아쉽다”는 의견을 게재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태산은 정부가 직접 관리하는 대표적인 관광지”라면서 “매년 엄청난 수의 인파가 몰려드는 관광지의 바가지 요금 문제가 해소되지 않는다면 향후 태산을 찾아가려는 이들은 급격하게 감소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인터넷 상에 실시간으로 정보가 공유되는 시대에 살면서 관광객을 우롱하는 바가지 업체는 더 이상 장기간 운영을 이어가기 힘들 것”이라고 지적했다. 임지연 베이징(중국) 통신원 cci2006@naver.com
  • [임지연의 내가갔다, 하와이] 무법천지 편의점…경범죄자 수감도 ‘못하는’ 하와이

    [임지연의 내가갔다, 하와이] 무법천지 편의점…경범죄자 수감도 ‘못하는’ 하와이

    하와이 주 호놀롤루 시 도심 곳곳에 소재한 상점에서는 하루에도 수 차례 씩 크고 작은 절도 사건이 발생하고 있다. 특히 늦은 밤까지 영업하는 24시 편의점을 노린 절도범죄는 코로나19 사태 발생 이후 해결하지 못한 숙제 중 하나로 꼽혀왔다. 실제로 호놀룰루 중심가에서 와이키키 해변으로 이어지는 관광지 일대에는 여행객들의 편의를 위해 24시간 운영되는 편의점이 마련돼 있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 이후 여행자들의 발길은 끊어진 반면 대신 노숙자들과 정신이상자들이 매일 밤 이 일대에 출몰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 일대 24시간 편의점 시간제 아르바이트생으로 근무 중인 40대 젤렌 샤 씨는 “지난해 9월부터 편의점 저녁 아르바이트생으로 일하고 있다”면서 “매일 저녁 시간대만 되면 인근을 떠도는 노숙자들과 마약에 취한 사람들이 아르바이트생들의 눈이 닿지 않는 곳의 상품을 몰래 훔쳐 달아나는 일이 잦다”고 말했다. 그가 근무하는 편의점은 평소 대로변으로 통하는 앞문과 인근 아파트로 향한 뒷 문 두 개를 열어두고 운영 중이다. 하지만 매일 밤 8시 이후에는 아파트로 향하는 뒷문은 걸어 잠그는 것으로 하루 업무는 시작된다. 대신 뒷문 앞에는 ‘도난 등의 우려로 앞문 이용을 부탁드립니다’라는 안내문이 게재된다. 이 편의점의 야간 근무조는 중국계 이민자 샤 씨를 포함한 필리핀계 이민자 출신의 20대 아르바이트생 2인 1조로 구성돼 있다. 주로 야간에 편의점을 찾는 고객들을 위해 부족한 물건을 진열대에 채우고 계산하는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로 관광객이 끊어진 저녁 시간대에 편의점을 찾는 이들은 주로 물건을 훔쳐 달아나기 위한 목적의 절도범들이 다수라는 게 샤 씨의 설명이다. 그는 “간혹 물건을 훔치는 행위를 직접 목격할 때도 있지만 폭행 등의 우려가 크기 때문에 직접 저지할 수 없는 상황도 많다”면서 “멀리서 소리를 쳐서 도망가게 하는 방법이 현재로는 최선”이라고 했다. 이 같은 물건 절도와 폭행 사건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주민들의 생활을 더욱 어렵게 만들고 있다는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상황은 차이나타운이 소재한 다운타운에서 더욱 심각하다는 지적이다. 길거리에서 마약이 공공연하게 거래되고 늦은 저녁시간에는 폭력사건이 빈번하게 발생하는 소위 우범지대로 전락했다는 것. 이 일대에 위치한 호놀룰루 성당 자원봉사자 존 필딩은 “매일 3차례에 걸쳐서 성당 주변을 도보 순찰하고 있다”면서 “최근 이 일대에 출몰해서 지나가는 행인들을 이유도 없이 폭행하는 사건이 빈번하게 발생해서 곤혹스럽다. 일단 폭행 사건이 발생하면 현장에서 피해자는 도와줄 수 있는 공권력이 없다는 점에서 어려움이 크다”고 했다. 실제로 얼마 전 이 일대에서 30대 남성이 성당 인근 행인을 무차별적으로 폭행, 보행기를 끌고가던 66세 여성이 상해를 입고 인근 병원으로 이송된 바 있다. 출동한 경찰에 붙잡힌 가해 남성은 이미 중범죄 2건을 포함, 총 13건의 유사 사건 전력을 가진 인물로 확인됐다. 하지만 이 남성은 곧장 풀려났다는 것이 현지 주민들의 지적이다. 이는 코로나19 추가 전염 가능성을 방지하기 위해 주 정부가 내린 경범죄 수감 금지 조치 때문으로 알려졌다. 현재 주 대법원은 지난해 8월 이후 경범죄로 체포되는 이들에 대해 교정 시설에 수감할 수 없도록 하는 지침을 하달한 상태다. 기존 경범죄자에 대한 체벌은 최소 30일의 형사 구류와 1000달러의 벌금이 부과됐었다. 특히 3급 폭행을 수반한 경범죄자의 경우 1년 이하의 징역과 최대 2000달러의 벌금이 부과되는 등 무거운 처벌을 받아왔던 것과 크게 달라진 점이다. 주 정부는 이와 관련해 코로나19 집단 감염을 예방하기 위한 특단의 조치라는 설명을 내놓았다. 하지만 상당수 범죄자들이 해당 조치를 악용, 폭행을 수반한 경범죄가 급증하고 있다는 점에서 주민들의 원성이 높아지는 분위기다. 특히 스티브 알름 호놀롤루 검사장은 “주 정부의 규제 사각지대를 노리고 상습적으로 폭행과 절도 등을 일삼는 범죄자들이 활개를 치고 있다”면서 “이들의 추가 범죄를 방지하기 위해 사법부 판사들에게 더 많은 재량권이 부여돼야 한다. 지난 8월 내려진 조치를 철회해야 할 시점”이라고 했다. 호놀룰루=임지연 통신원 808ddongcho@gmail.com   
  • 코로나19 사태로 제주 호텔 ‘부익부, 빈익빈’

    코로나19 사태로 제주 호텔 ‘부익부, 빈익빈’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로 국내 최고 여행지인 제주도 호텔 업계의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4일 호텔업계에 따르면 신혼 여행객들이 몰리는 제주도의 특급호텔은 호황을 누리고 있지만 단체여행객이 많이 찾는 1∼3성급은 매출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온라인 여가 플랫폼 야놀자의 올해 1∼2월 제주 4∼5성급 호텔 예약 건수는 전년 동기 대비 62.3% 증가했다. 반면 1∼3성급은 56.3% 늘어나 증가 폭이 작았다. 5인 미만 가족이나 지인 여행객이 늘었지만 단체여행객은 끊겼다. 특히, 이 기간 예약 건당 평균 이용가격이 4∼5성급 호텔은 9.7% 증가했지만, 1∼3성급 호텔은 7.7% 감소했다. 5성급인 제주 신라호텔의 경우 지난해 4분기 매출은 206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4.4% 증가했다. 이는 같은 기간 서울 신라호텔이 -34.4%, 신라스테이가 -36.0% 매출 감소를 기록한 것과는 대조를 이룬다. 지난해 4분기 투숙률도 제주 신라호텔은 75%로 서울 신라호텔 33%, 신라스테이 66% 보다 훨씬 높았다. 제주 롯데호텔도 이달 투숙 예약 기준으로 허니문 패키지 상품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2배 이상 높다. 이에비해 1~3성급 호텔은 재미를 보지 못하고 있다. 제주관광협회 관계자는 “1∼3성급 관광호텔은 단체여행객을 주로 유치하는데, 코로나19로 5인 이상 제한에 걸려 수학여행, 외국인 단체관광 등이 모두 막힌 상황이어서 매출이 떨어졌다”고 전했다. 한편, 올해 1∼2월 제주를 찾은 관광객은 126만여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32.8% 감소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오늘은] 4월부터 백신여권 발급한다는데…내 개인정보 괜찮을까

    [오늘은] 4월부터 백신여권 발급한다는데…내 개인정보 괜찮을까

    하루 빨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종식되고, 어디로든 여행 갈 날만을 손꼽아 기다리시는 분들 많으시죠? 전 세계가 코로나19 백신을 통한 집단면역 형성에 총력을 기울이는 가운데 해외여행이 자유로워질 날도 머지않아 보입니다. 유럽연합(EU)을 필두로 각국에서 백신여권 도입을 서두르고 있습니다. 한국도 예외는 아닙니다. 하지만 개인정보 문제 등 우려되는 점도 많다는데요. 오늘은 이 백신여권에 대해 알아봅시다. ▶오늘의 요점: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증명하는 백신여권이 곧 상용화됩니다. 유럽과 미국, 한국은 개발 준비 중이고, 중국은 이미 발급을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각국이 개인정보를 취급하는 방식이 다른 데다 정보가 악용될 소지도 있어 여러 제약이 있습니다. 여행객들이 몰리는 유럽에서는 올여름부터 백신여권을 상용화할 예정입니다. 티에리 브르통 EU 내부시장 담당 집행위원은 28일(현지시간) RTL 라디오에 출연해 “올해 6월 15일부터 백신여권 이용이 가능해진다”고 밝혔습니다. 27개 회원국 보건부에서 내려받을 수 있는 건강증명서에는 접종한 백신의 종류와 항체 형성 여부 같은 정보가 담깁니다. 증명서는 QR 코드 또는 종이 문서로 발급되는데요. 비행기를 타거나, 공공장소에 들어갈 때 제시할 수 있고 출국과 입국 시 자가격리를 하지 않아도 됩니다. 다만 발급을 의무화하지는 않기로 했습니다. 개인정보 제공에 민감한 유럽 특성에 따른 것으로 보입니다. 건강증명서 대신 코로나19 음성 확인서로 대체할 수 있도록 할 계획입니다. 미국은 민간기업에 개발을 맡기기로 했습니다. 앤디 슬라빗 백악관 코로나19 대응팀 선임고문은 29일 백악관 브리핑에서 “정부가 백신 여권을 만들어 시민들의 정보를 보관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백신여권은) 민간 영역이 도맡고 정부는 (사용될) 정보를 관리하는 기준을 마련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구체적으로는 백신여권을 모두가 공평하게 사용할 수 있게 기술이 뒷받침되는지, 아직 백신을 접종하지 않은 이들도 많은 만큼 공정성을 훼손하지는 않는지, 또 사생활과 건강정보 등에 대한 보안이 지켜질지 등에 초점을 둬 근거를 마련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중국은 이미 내국인을 상대로 백신여권 발급을 시작했습니다. 지방마다 다른 방식으로 관리되는 코로나19 감염자 추적과 백신 접종 데이터를 통일하는 데 방점을 찍었습니다. 중국이 아시아 교역국을 상대로 백신여권의 주도권을 잡고자 서둘렀다는 분석이 나옵니다.국내에서도 조만간 백신여권 발급이 이뤄질 전망입니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1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주재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백신여권 혹은 그린카드를 도입해야 접종을 한 사람들이 일상의 회복을 체감할 수 있을 것”이라며 백신 여권을 도입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정부는 올 초부터 백신여권 개발에 착수했습니다. 현재 스마트폰으로 통해 백신 접종 사실을 증명할 수 있는 어플리케이션(앱) 개발을 완료한 상태이며 이달 안으로 공식 개통할 계획입니다. 질병청과 외교부에 따르면 현재 4월 중 발급을 목표로 마무리 작업에 들어간 상태다. 정 총리는 개인정보 유출을 우려하는 목소리에 대해 “다른 국가에서도 접종 여부 확인이 가능하도록 하되 개인정보는 일절 보관되지 않도록 했다”면서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위변조 가능성을 원천 차단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문제는 나라마다 개발 중인 인증 방식이 제각각이어서 혼선이 불가피하다는 점입니다. 특히 각국이 개인정보를 다룬 기준과 방식이 달라 국가 간 데이터 공유가 원활히 이루어질지도 미지수입니다. 자칫 민감한 개인정보가 악용될 가능성도 있어 신중한 개발이 필요합니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일부러 느린 길 알려주는 ‘역발상 내비게이션’ 나온다

    일부러 느린 길 알려주는 ‘역발상 내비게이션’ 나온다

    목적지까지 빠른 길을 안내하는 대신에 제주의 다양한 여행지를 경유해 느린 길을 안내하는 내비게이션이 탄생했다. 제일기획은 제주관광공사, 제주도, 제일기획, 티맵모빌리티와 함께 느린 길 안내 내비게이션인 ‘슬로우로드 서비스’를 시범 운영한다고 31일 밝혔다. 이 서비스는 코로나19로 해외여행 수요가 제주로 몰리고 있는 상황에 맞춰 여행객 분산을 통해 안전한 여행을 돕기 위한 취지로 탄생했다. 여행객들이 제주도의 다양한 매력을 경험할 수 있도록 하는 효과도 있다. 슬로우로드 내비게이션은 제주도를 제주시, 애월·한림, 함덕·구좌, 서귀포·남원, 안덕·중문, 한경·대정, 성산·표선 등 7개의 권역으로 나눠 각 권역을 연결하는 50개의 테마도로를 제공한다. 티맵 애플리케이션과 제주 공식관광 포털 ‘비짓제주’ 모바일 사이트를 통해 이용할 수 있다. 일단은 시범 서비스 형식으로 시작해 올해 상반기 중에 정식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집콕 탈출 행렬에 렌터카 품절까지… 백신 믿고 방심하는 美

    집콕 탈출 행렬에 렌터카 품절까지… 백신 믿고 방심하는 美

    하루 여행객 153만여명… 1년 만에 최고마이애미 통행금지령에도 여행객 붐벼파우치 “유럽처럼 위험한 고점 안정기” 佛, 3일째 하루 확진 4만명 등 재확산세유럽, 백신 접종 느리고 봉쇄 항의 시위도백신 접종이 진행 중인 미국, 독일, 프랑스 등 주요국에서 코로나19 재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집콕 생활’에 대한 불만이 커지며 야외활동이 늘어나는 와중인데, 다음달 초 9월 학기제의 봄방학과 부활절 주간이 겹쳤다. CNN은 28일(현지시간) 봄방학 시기를 맞아 “플로리다주 올랜도의 렌터카 업체에서 기아 리오(프라이드)를 빌리려면 적어도 300달러(약 34만원)가 들 것”이라고 전했다. 실제 렌터카 업체인 허츠 홈페이지에 따르면 이번 주 내내 올랜도 공항에서 모든 차량이 매진됐다. 코로나19로 항공산업이 타격을 입은 뒤 렌터카 업계가 자구책으로 차량을 대거 처분했던 1년 전을 떠올리면 격세지감이 느껴지는 변화다. 미국의 일일 여행객 수는 지난 26일 153만 5156명으로 지난해 3월 14일(151만 9192명) 이후 1년여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미 관광객이 폭증해 몸살을 앓는 플로리다주 마이애미는 ‘오후 8시 이후 통행금지령’을 내렸지만, 주말마다 이를 위반한 여행객들을 체포하고 최루탄과 후추 스프레이까지 뿌리며 해산시키는 등 사투를 벌이고 있다. 미국 abc방송이 “미국이 코로나19 4차 재유행 물결을 겪을 수 있으나 65세 이상의 71.8%가 1회차 이상 백신을 맞은 만큼 사망자나 입원환자 수는 상대적으로 적을 것”이라고 보도하는 등 미국에선 코로나19 재확산 우려와 ‘게임 체인저’ 백신이 효과를 발휘할 것이란 기대가 교차 중이다. 그러나 당국은 여행객 증가에 일관된 우려를 표시하고 있다. 백신 접종 이후인 올해에도 미국의 코로나19 신규 감염자는 하루 5만~6만명 수준을 꾸준히 유지, 개선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사람들이 분명히 방심하고 있는 것 같다”고 우려했다.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 소장은 CBS방송에 출연해 확진자가 높은 수준으로 유지되는 ‘고점 안정기’가 시작됐다며 “그건 정말 위험하다. 바로 유럽에서 일어난 일”이라고 경고했다. 파우치 소장의 경고대로 유럽 주요국은 이미 코로나19 재확산 국면에 진입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최근 프랑스에선 신규 확진자가 4만명 이상인 날이 사흘이나 됐다. 신규 확진자 수가 4만명을 넘은 건 지난해 11월 8일(4만 556명) 이후 약 넉 달 만이다. 독일에서도 지난 24일부터 3일 동안 신규 확진자 수가 매일 2만명을 넘겼다. 이탈리아에선 지난해 12월 7일 이후 석 달 만인 지난 7일부터 ‘일주일 평균 일일 확진자 수’ 2만명 이상 집계가 유지되고 있다. 사정이 이런데도 독일, 영국, 스위스 등에선 코로나 봉쇄를 반대하는 시위가 벌어지고 있으며, 당국이 시위대에 밀리는 모습이 목격되고 있다. 지난 22일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다음달 1~5일 모든 상점과 교회 등을 닫는 ‘부활절 완전 봉쇄’를 발표했지만, 각계 반발에 밀려 이틀 만에 철회한 바 있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트램으로 관광산업 살린다-전주시·군산시 도입 추진

    트램으로 관광산업 살린다-전주시·군산시 도입 추진

    한옥마을과 근대문화유산 관광지로 유명한 전북 전주시와 군산시가 관광트램(tram?노면전차) 도입을 서두르고 있다. 20일 전주시와 군산시에 따르면 관광산업 활성화와 새로운 교통수단으로 무가선 관광트램 운행을 추진한다. 군산시는 국책기관인 한국철도기술연구원과 올해 말까지 관광 트램 도입을 위한 기본구상 용역을 진행한다. 이어 내년부터 사업자 선정과 기반 공사, 열차제작에 돌입해 2024년부터 운행에 나설 방침이다. 1단계 사업은 중앙동과 해신동 뉴딜사업 지역 내 동백대교~근대역사박물관~내항~째보선창~공설시장~역전시장~시외버스터미널까지 2.5㎞ 구간이다. 이후 사업성이 확인되고 재원이 확보되면 2~3단계로 군산역까지 4.0㎞ 구간에 대해서도 확대 운영할 계획이다. 무가선 트램은 별도 외부 전력 공급 없이 탑재한 배터리로부터 에너지를 공급받아 매연이나 소음, 진동이 없는 노면전차다. 트램 차량은 길이 15~20m, 폭 3m 규모다. 차량 외관은 시민공청회 등을 거쳐 근대문화역사와 어울리도록 디자인하고 내부에는 레스토랑, 카페 등 편의시설을 함께 갖출 계획이다. 강임준 군산시장은 “과거 일제강점기 쌀 수탈의 아픈 근대 역사를 대표했던 폐철도를 미래와 희망을 나르는 새로운 산업 유산으로 재탄생시킬 계획”이라며 “여러 곳에 흩어져 있는 문화?예술?관광자원을 하나의 네트워크로 연결한다면 활용가치가 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전주시도 한옥마을에 국내 최초로 관광 트램 도입을 서두르고 있다.전주시와 한국철도기술연구원은 지난해 ‘전주 한옥마을 관광 트램 도입을 위한 기술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들 기관은 총 360억원을 들여 오는 5월까지 관광 트램 도입 기본구상 용역을 거쳐 공사를 시작하고 차량 제작에도 들어갈 방침이다. 전주한옥마을 관광 트램은 오는 2023년까지 차량 7대로 한옥마을 공영주차장~어진박물관~전동성당~경기전~청연루~전주향교~오목대 등 3.3㎞를 순환할 예정이다. 트램 차량은 전기배터리를 탑재해 도시미관을 해치는 전선을 설치하지 않도록 제작된다. 트램 1량의 길이는 9m로 25명이 탈 수 있는 규모다. 시속 10㎞ 가량으로 달리는 이 트램의 외관은 한옥마을 경관과 어울리도록 제작되고, 내부에는 레스토랑과 카페도 갖춘다. 한국철도기술연구원은 현재 추진 중인 국가 연구개발(R&D) 사업을 바탕으로 기술개발 및 자문, 차량 도입, 인증 시험 등을 한다. 특히 자체 보유한 국내 최고의 트램 기술을 활용해 무가선 트램 설계와 제작을 맡기로 했다. 전주시는 한옥마을에 관광 트램이 도입되면 관광지로서 매력과 친환경 도시로서 전주의 이미지가 한층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승수 전주시장은 “대한민국 관광트램 1호인 한옥마을 순환선은 국가관광거점도시 전주의 상징적인 콘텐츠가 될 것”이라며 “구도심을 활성화하고 심각한 교통난 해소는 물론 여행객들에게 고즈넉한 한옥마을을 찬찬히 둘러볼 수 있는 친환경적인 이동수단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극장서 떠나는 여행’…CGV, 여행·영화 접목 ‘미나리’ 상영회

    ‘극장서 떠나는 여행’…CGV, 여행·영화 접목 ‘미나리’ 상영회

    CJ CGV는 여행과 영화를 결합해 여행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을 ‘컨셉 상영회’를 오는 18일부터 진행한다고 11일 밝혔다. CGV 컨셉 상영회는 영화관에서 제주항공을 타고 사이판을 지나 영화 ‘미나리’ 관람까지 하는 가상 영화 여행 콘텐츠다. 18일부터 24일까지 전국 CGV 34개 극장에서 매일 오후 6시 20분에 진행된다. CGV는 제주항공과 협력해 로비에서 매표소, 상영관으로 이어지는 비행기 탑승 여정과 경유지 사이판 힐링 영상 등을 선보일 계획이다. CGV는 전국 34개 극장의 로비 곳곳에 비행기 출도착 안내 표지판을 비치했다. 매표소에 마련된 체크인 카운터에서는 특별 사은품도 증정한다. 항공권 모양의 티켓 상품, 시그니처 스위트 팝콘, 칫솔 패키지, 마스크팩, 고추장 등을 기내용 편의 키트로 꾸렸다. 상영관에서도 20분 동안 가상 비행 체험이 진행된다. 비행기 탑승 안내방송, 기내에서 바라보는 바깥 풍경, 비행경로가 표시된 여행 지도가 스크린에 펼쳐진다. 이어 사이판을 경유한다는 설정으로 10분여 간 EBS ‘세계테마기행’ 사이판 특별편 영상을 본다. 이후 본 영화인 미나리를 관람하는 순서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세상이 뭐라해도,뭐라 하지 않는 있는 그대로의 섬

    세상이 뭐라해도,뭐라 하지 않는 있는 그대로의 섬

    요즘 대한민국에서 가장 ‘핫’한 섬을 꼽으라면 단연 부산 가덕도일 것이다. 불과 십수 년 전만 해도 대도시 부산에 매달린 부속섬 정도로만 여겨졌던 가덕도는 이제 국민 대다수가 어떤 관점에서든 관심을 갖는 공간이 됐다. 앞으로 가덕도엔 무엇이 사라지고, 무엇이 들어서게 될까. 예정대로라면 아마 섬의 원형이 바뀌는 수준의 변형이 불가피할 터다. 섬으로서 가덕도의 ‘수명’도 이제 얼마 남지 않은 셈이다. 여행지 리스트 저 밑에 있던 가덕도를 갑작스레 맨 위로 끌어올린 건 그 때문이다. 가덕도가 관광지로 인식되기 시작한 건 2010년부터다. 가덕대교가 놓이면서 부산 강서구와 경남 창원 용호동 등에서 가덕도로 진입하는 길이 열렸다. 인근 주민들이 차로 언제든 찾아갈 수 있는 근교 섬이 된 것이다. 2013년 부산과 거제도를 잇는 거가대교가 놓이면서는 그야말로 ‘전국구’ 여행지로 떠올랐다. 널리 알려진 가덕도 여정은 외양포 등의 역사 코스, 연대봉 트레킹 등 섬 산행, 벽화마을 출사 코스 등이다. 여기에 천성항, 두문마을 등 섬 서편의 드라이브 코스를 덧붙이면 여정은 더 완벽해진다.가덕도 남단부터 찾았다. 역사 유적이 많은 지역이다. 대부분의 여행객들은 이처럼 남쪽에서 북쪽으로 훑으며 올라간다. ‘시간이 멈춘 마을’ 외양포 마을이 들머리다. 마을은 쇠락했다. 타의에 의해 시간이 멈춰질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그 속사정이 안타깝다. 외양포는 일제강점기에 마을 전체가 ‘진해만 요새 사령부’ 병영이었다. 그 역사는 한일병탄 전인 1904년 러일전쟁까지 거슬러 오른다. 당시 일본은 외양포를 대한해협 일대의 군사거점으로 삼고 주민들을 강제 퇴거시켰다. 이후 패망 직전인 1945년까지 군 주둔지로 활용했다. 해방 후 주민들이 다시 들어와 일본군 막사, 창고 등을 개조해 살았다. 하지만 일대가 군사보호지역이어서 개발 행위가 엄격히 제한됐다. 이 탓에 주민들은 일본군이 남긴 목조 건물을 보수하며 살아야 했다. 상당수의 민가 구조가 100년 전 일제강점기 때에 멈춰진 건 바로 이 때문이다.마을의 대표적인 일제 잔재는 외양포 포진지다. 이른바 ‘사령부발상지지’라 불리는 곳. 대공포 2문을 설치했던 포좌 터 3곳, 탄약고 3동, 상황실 등이 있었던 엄폐진지 등으로 이뤄졌다. 마을 안쪽은 물론 주변 산자락에도 산악보루 등의 잔재가 그대로다. 대부분 외양포 마을에서 수백m 이내 거리여서 어렵지 않게 돌아볼 수 있다. 마을 아래 가덕도 등대와 동백군락도 명소로 꼽힌다. 다만 군부대에 미리 출입신청을 해야 둘러볼 수 있다. 외양포 위에 있는 새바지 마을에도 일제가 뚫어 놓은 동굴이 있다. 연합군 상륙에 대비해 만든 벙커다. 입구는 3개지만 안은 이리저리 얽혀 있다. 현재는 코로나로 봉쇄돼 내부를 볼 수 없다. 새바지에서 대항전망대를 지나면 지양곡 주차장이 나온다. 가덕도 최고봉인 연대봉(459m) 트레킹의 들머리 노릇을 하는 곳이다. 정상까지는 지양곡 주차장에서 한 시간 정도면 넉넉하게 닿는다. 정상에 서면 사방으로 전망이 트인다. 부산, 창원, 거제 등과 연결된 요충지로서의 가덕도를 제대로 실감할 수 있다.가덕도 서쪽으로는 전망처가 많다. 섬 내 다른 관광지에 비해 덜 알려졌을 뿐이다. 툭 터진 대해와 마주하고 있어 풍경이 시원하다. 해안도로를 따라 물오른 봄바다를 보는 것도 좋고, 거가대교와 부산 신항 등 랜드마크를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지양곡 주차장에서 산길을 내려오다 만나는 교차로에서 천성항 방면으로 가야 섬 서편을 둘러볼 수 있다. 가덕도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건 사실 가덕대교에서 본 부산 신항이다. 세계 10위권 무역국가인 대한민국의 진면목을 ‘직관’하기에 이만 한 곳도 없지 싶다. 큰 항구 도시에 사는 이들에겐 일상일 수 있겠지만, 외지인의 눈엔 생경하고 거대하며 압도적인 풍경이다. 성냥갑만 한 컨테이너들이 레고 블록처럼 차곡차곡 쌓여 있고, 각국 무역항의 이름을 새긴 거대한 컨테이너선들이 수시로 오간다. 이들에 비하면 수십 개 컨테이너들을 매달고 달리는 화물열차는 과장 좀 보태 옛날 ‘줄줄이 사탕’처럼 작아 보인다. 거대한 신항 한 발짝 옆으로는 놀랄 만큼 한적한 어촌이 있다. 참 대단한 대비다. 이 모습은 눌차도에서 잘 보인다. 흔히 가덕도를 하나의 섬으로 생각하지만 사실은 눌차도와 가덕도 등 두 개 섬으로 이루어져 있다. 왕복 2차로의 천가교와 동선방조제로 연결돼 있어 하나의 섬처럼 보일 뿐이다. 눌차도 항월마을 언덕에 서면 부산 신항과 가덕대교, 바다 위를 가득 메운 굴 양식장 등을 한눈에 담을 수 있다.눌차도 북쪽 끄트머리는 정거마을이다. 원래는 닻거리(혹은 닻걸이)라고 불리던 곳이다. 바람이 심해 닻을 내리고 쉬어 가던 곳이란 뜻이다. 이를 한문으로 쓰다 보니 정거(停巨)마을이 됐다. 이 마을 이름과 상응하는 지명이 마을 동쪽의 터질목이다. 바람이 심해 배가 곧잘 터지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그러니까 배들이 터질목으로 나가기 전, 바람이 잦아들기를 기다렸던 곳이 닻거리였던 셈이다. 터질목 옆은 새바지다. 조업에 영향을 주는 샛바람(동풍)을 많이 받는 곳이란 뜻이다. 바람의 영향에 민감할 수밖에 없었던 바닷가 마을의 숙명이 이름들에서 여실히 느껴진다. 새바지와 터질목 사이엔 동선방조제가 놓였다. 이제 아무리 샛바람이 불어도 최소한 ‘배가 터질 일’은 없을 듯하다.정거마을은 벽화로 많이 알려졌다. 마을 골목과 건물 외벽마다 마을의 특색을 표현한 아름다운 벽화로 장식됐다. 사진작가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인증샷을 올리려는 이들이 주로 찾는다. 마을 앞엔 진우도라는 작은 모래섬이 있다. 풀등, 풀치 등으로 불리는 서해안 쪽 모래섬과 비슷한 형태다. 물 위에 뜬 모습이 참 이국적이다. 가덕도에서 다대포 등 부산 내륙 사이의 해역에는 진우도 외에 장자도 등의 무인도가 제법 많다. 연대봉에 오르면 이런 장쾌한 모습을 한눈에 담을 수 있다. 글 사진 부산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 “아들만 잠깐 온다” “서로 신고해 주자” 코로나 설 풍경 [이슈픽]

    “아들만 잠깐 온다” “서로 신고해 주자” 코로나 설 풍경 [이슈픽]

    시장 상인들 대목에 허탕 ‘망연자실’기차역·터미널, 예년 비해 차분한 모습“며느리·손주 안 오고 아들만 온다”“어른들 눈치보여 내려간다” 푸념도 설 연휴 첫날인 11일 시장들은 대목이라는 말이 무색할 만큼 한산한 모습을 보였다. 주요 기차역, 터미널 등도 예년에 비해 차분한 모습이었다. 정부는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설 연휴까지 5인 이상 집합금지 조치를 유지했다. 이날 오전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용인중앙시장의 한 떡집 주인은 “설 연휴 첫날이면 떡국에 필요한 가래떡을 사 가려는 사람들이 길게 줄을 설 정도로 붐볐는데 오늘은 지금까지 손님을 한 명도 못 받았다”며 울상을 지었다. 이 곳에서 40년간 과일가게를 운영한 사장은 “장사 시작한 뒤로 설 연휴에 이렇게 손님이 없는 건 처음”이라며 “팔리지 않은 과일은 헐값에라도 팔아야 할 텐데 그마저도 여의치 않을 것 같다”고 토로했다. 시장을 찾은 한 60대는 “이번 설날에는 5인 이상 모임 금지 때문에 며느리와 손주는 집에 있고 두 아들만 잠깐 우리 집에 오기로 해서 지난 설날에 비해 사야 할 식자재가 확 줄었다”고 말했다. 예년 같으면 가족 귀성객으로 북적거렸을 부산역은 이날 평일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동대구역에서도 가족 단위 이용객은 눈에 띄게 줄었고, 가볍게 짐가방을 챙긴 여행객들만 오갔다. 청주고속버스터미널에는 고향 집으로 보내는 설 선물이 수화물 접수창구에 잔뜩 쌓여 있었지만, 귀성객들로 붐비지는 않았다. 주요 노선 승차권이 매진됐던 예년과는 달리 부산, 대구, 대전, 광주 등 하행성 노선 고속버스 예약률은 30~40%에 불과했다. 코레일은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창가 쪽 자리만 예약을 받으며 좌석 수를 제한했는데도 좌석엔 여유가 많았다.이처럼 달라진 설 풍경이 펼쳐지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어른들 눈치가 보여 귀성길에 오른다는 푸념도 눈에 띄었다. 맘카페 등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서로 신고해 주자”는 글이 연이어 올라올 정도다.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인해 명절 때라도 자식들을 보고 싶은 부모의 마음과 먼저 “오지 마라”는 말을 해주길 바라는 마음이 부딪치는 것이다. 한편 일부 2030 세대 청년들은 명절 때마다 취업과 결혼 등을 놓고 쏟아지는 친척들의 잔소리를 피할 수 있다며 방역당국의 지침을 반기기도 했다. 이번 설 연휴에는 직계 가족이라도 거주지가 다르면 5인 이상 모일 수 없다. 어기면 10만원의 과태료를 물어야 한다. 앞서 정세균 국무총리는 “이번 설은 안 가는 게 효도”라며 이동 자제를 강력하게 권고했다.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서울포토]설 연휴 앞두고 북적이는 김포공항

    [서울포토]설 연휴 앞두고 북적이는 김포공항

    설날 연휴를 하루 앞둔 10일 서울 강서구 김포공항 국내선 출국장에서 여행객들이 탑승 수속을 위해 줄지어 서 있다. 2021.2.10 오장환 기자 5zzang@seoul.co.kr
  • 美공항에 여행객 위한 코로나 검사키트 자판기 등장

    美공항에 여행객 위한 코로나 검사키트 자판기 등장

    미국의 한 공항에 코로나19 검사키트 자동판매기가 설치됐다. 가격은 개당 149달러(약 16만원)이다. 미국 CNN 등 현지매체 보도에 따르면, 오클랜드 국제공항 측은 코로나19 검사키트 자판기를 공항 곳곳에 배치했다고 밝혔다. 미국의 공항에서 코로나19 검사키트를 자판기로 판매하는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디지털 기술을 사용한 공중보건기기 전문기업 웰니스 포 휴메니티(Wellness 4 Humanity)가 개발한 이 검사키트는 혼자서 쉽게 사용할 수 있다. 사용자는 키트 구매 뒤 자판기 옆 검사실에 들어가 타액(침) 검체를 키트에 동봉된 용기에 넣고 정보를 기입한 뒤 택배로 보내 검사를 의뢰할 수 있다. 그러면 검사 결과가 24~48시간 안에 나와 사용자의 스마트폰에 새로 깐 애플리케이션에서 확인할 수 있는 것이다. 이에 대해 공항 대변인은 “이 검사키트는 오클랜드를 경유하는 여행객들을 위한 것”이라면서 “여행 중 감염됐을 가능성을 우려하는 사람들이 자택으로 돌아갈 때 이 키트로 검사를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자판기를 이용한 코로나19 검사키트 배포는 지난해 12월 홍콩에서 처음 도입됐다. 당시 홍콩 정부의 발표에 따르면, 자판기는 역사 등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곳에 배치됐고 검사비는 무료다. 최근 미국에서도 코로나19 검사키트 무료 자판기가 등장했는데 캘리포니아대 샌디에이코캠퍼스의 학생과 교직원이 혜택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오클랜드 국제공항 제공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바이든 “미국 입국 뒤 격리”…코로나 대응 10개 행정명령 ‘총력전’

    바이든 “미국 입국 뒤 격리”…코로나 대응 10개 행정명령 ‘총력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미국 방문 여행객에 대한 격리 방침을 발표했다. 검사 및 백신접종 확대를 위한 조치도 내놓았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코로나19 대응에 관한 행정명령 10개에 서명했다고 AP통신이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제2차 세계대전 때 사망자보다 많은 40만명이 넘는 미국인이 코로나19로 숨졌다”면서 이번 행정명령을 “전시(wartime) 사업”이라고 말했다. 또 다음달 미국의 사망자수가 50만명을 넘는 등 사태가 더 악화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취임 당일인 전날 ‘100일 동안 연방 건물에서 마스크 의무화’ 행정명령을 내렸던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마스크 착용 외에도 다른 나라에서 미국으로 여행하는 모든 사람이 항공기 탑승 전 검사를 받을 필요가 있고, 미국에 도착했을 때 격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미국은 새해 들어 항공편 미국 입국자에게 코로나19 음성 확인서 제출을 요구해 왔지만, 미국 입국 뒤 격리는 권고 사항이었다. 다만, 바이든 대통령의 명령이 ‘가능한 한 항공 여행객들이 건고되는 자가격리 기간을 포함해 국제 여행에 관한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지침을 준수해야 한다’고 규정되었을 뿐 구체적으로 격리를 어떻게 시행할지는 설명하지 않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밖에도 코로나19 대응 강화를 위한 물자 생산 확대, 검사위원회 설치, 국방물자생산법을 활용한민관의 보호장비·주사기·주사바늘 생산 등을 지시했다. 학교 재개를 위한 연구 강화, 코로나19 치료법 연구를 위한 데이터 분석 등도 지시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우리의 계획은 대중의 신뢰를 회복하자는 것”이라면서 “전문가와 과학자들이 정치적 간섭으로부터 자유롭게 일하고 정치가 아니라 과학과 건강 만을 바탕으로 엄격하게 결정을 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시카고 공항에서 몰래 3개월을 지낸 39세 남성 체포해보니

    시카고 공항에서 몰래 3개월을 지낸 39세 남성 체포해보니

    미국 시카고 오헤어 국제공항 터미널의 보안구역에서 3개월을 몰래 산 남성이 16일(이하 현지시간) 붙잡히는 믿기지 않는 일이 벌어졌다. 톰 행크스가 주연한 영화 ‘터미널’의 실제 주인공은 여권과 비자 문제가 있어 공항 터미널에서 세월을 보내지만 아디탸 싱(36)은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에 겁을 먹어 집에 돌아가는 비행기에 오르지 않고 공항 직원 신분을 도용해 검문을 피해온 것으로 확인됐다고 영국 BBC가 18일 전했다. 유나이티드항공 직원 둘이 싱에게 신분을 증명해보라고 했더니 싱은 배지를 하나 보여줬는데 지난해 10월 공항 운영 매니저가 잃어버렸다고 신고한 배지였다. 공항 경찰은 싱이 지난 10월 19일 로스앤젤레스를 떠나 시카고로 왔는데 직원 배지를 주운 다음 다른 승객들에게 먹을거리를 얻어 연명했다고 일간 시카고 트리뷴이 캐슬린 해거티 지방검사보의 발언을 인용해 보도했다. 쿡카운티의 수사나 오티스 판사는 이런 일이 가능했다는 것에 놀라움을 표시했다. 그녀는 “그래서 내가 제대로 이해한 것이라면, 공인되지 않고 직원도 아닌 사람이 지난해 10월 19일부터 2021년 1월 16일까지 오헤어 공항 터미널의 안전한 공간에서 검문도 받지 않고 살 수 있었다고 내게 말하는 거지요? 내가 올바로 이해했길 바라요”라고 검사에게 말했다. 국선변호인 코트니 스몰우드에 따르면 싱은 LA 외곽 오렌지 시에서 살아 왔으며 접객 서비스 석사학위를 갖고 있으며 실직 상태였지만 범죄 이력 같은 것은 없었다. 그가 어떤 이유로 시카고에 왔는지, 어떤 연고가 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그는 공항 제한구역을 불법 침입하고 좀도둑질을 한 혐의로 기소됐다. 공항 출입을 금지 당했고 보석 증거금으로 1000 달러를 납부하도록 했다. 오티스 판사는 “이렇게 오랫동안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었다는 것이 재판부를 매우 놀라게 만든다. 공항은 절대 안전해야 하며 사람들도 안전하게 여행할 수 있다는 느낌을 갖게 된다. 해서 난 그의 이런 행동들이 공동체에 대한 위협으로 여겨진다”고 말했다. 시카고 항공부는 성명을 내 “이번 사건에 대한 수사가 진행 중이지만 우리는 이 신사분이 공항이나 여행객들에게 어떤 위험도 초래하지 않았음을 확인할 수 있다”고 밝혔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배민아의 일상공감] 뼈와 가시 바르기

    [배민아의 일상공감] 뼈와 가시 바르기

    낭만이나 로맨스 따위는 내 것이 아닌 양 지내던 청춘을 어여삐 여긴 선배의 주선으로 이십대 중반, 비교적 늦은 나이에 첫 소개팅을 나갔다. 어색하게 시작한 만남이 차츰 편해지자 90년대 핫했던 한 호프집으로 자리를 옮겼다. 그곳의 대표 메뉴인 훈제족발에 생맥주까지 곁들이며 유쾌한 대화를 이어 갔고 성공적인 첫 소개팅을 마쳤다. 다음날 연락을 기다리던 남자가 아닌 선배로부터 전화가 왔다. “너 어제 족발 뼈다귀 들고 발라 먹었다며?” 원체 뼈나 가시는 속살 하나 남지 않게 잘 바르는 신공이 있던 터라 나름 우아한 손놀림으로 발라 먹었는데 그 모습이 남자에 대한 비호감의 표현으로 비쳤나 보다. 호감 있는 남자 앞에서는 족발을 발라 먹지 말라는 충고를 들은 그날 눈물의 족발을 뜯으며 생각했다. 족발을 끊느니 남자를 끊겠다고. 15년이 지나 외국의 낯선 도시에서 우연히 만난 세 명의 남자들과 식사할 기회가 생겼다. 혼자만의 여행에서는 맛볼 수 없는 여러 요리를 접할 수 있었기에 즐겁게 어울리며 다양한 맛을 섭렵했다. 그중 하나의 닭요리에 목과 발 부위도 있었는데 눈치를 보니 아무도 손을 안 댈 모양새였고, 다시 만나지 않을 여행객들이었기에 거리낌 없이 닭의 목과 발을 야무지게 발라 먹었다. 잘 발라 해체된 뼈들을 보고 골격 표본을 만들어도 되겠다고 경탄하며 웃던 셋 중 한 남자는 그다음 해에 여자의 남편이 됐고, 여전히 뼈나 가시를 잘 발라 속살만 건네주는 아내의 덕을 톡톡히 보며 살고 있다. 돌이켜 보면 뼈와 가시 바르기 신공의 시작은 어릴 때부터였다. 방학이면 내려갔던 고향 집에는 새벽 시장에서 구한 식재료를 자전거로 싣고 오신 할아버지와 그것으로 정성 가득한 밥상을 차려 주신 할머니가 계셨다. 먹성 좋은 손주들이 좋아했던 할머니 요리의 주재료는 오리, 닭, 꼬막, 생선이었는데, 식사 때마다 할머니는 손으로 꼬막을 까시며 손주들이 어설프게 뜯어 놓은 뼈나 생선의 가시를 씹다시피 발라 드셨다. 그것이 제일 맛있어서 드신다는 말을 곧이곧대로 들은 철부지 손녀는 할머니를 시샘하듯 따라 했고, 철이 들어 손주들 더 먹이기 바랐던 할머니의 마음을 알아챈 후로는 할머니보다 먼저 독차지해 먹던 것이 발라 먹기 고수의 비법이 됐다. 뼈나 가시 바르기는 귀찮거나 번거롭고 때로는 볼썽사나운 일이다. 그래서 회식 자리에서 누구나 선호하는 부위 대신 닭목이나 닭발을 집어 가거나 생선의 등을 젓가락으로 꾹꾹 누른 뒤 머리부터 꼬리까지 이어진 중앙 뼈를 단번에 들어 가져가면 모두가 고마워하지만 사실 뭐든 뼈에 붙은 살이 더 맛있다는 건 아는 비밀이다. 이렇게 뼈와 가시 바르기 신공이 있어도 아직 잘 발라내지 못하는 것이 말속에 담긴 뼈와 가시다. 우리는 살면서 기쁠 때도 슬플 때도 있고, 화날 때도 우울할 때도 있다. 이런 감정의 기복은 내 속에서 일어나는 것이지만 통제하기 어려워서 그것이 말로 표현됐을 때 자칫 곤란한 상황을 초래하기도 한다. 에둘러 감싼 뼈 있는 말로 오해가 쌓이고 오래전에 박혔던 말의 가시가 이따금 속살을 쿡쿡 찌른다. 부드럽고 우아한 순살 같은 말만 주고받으면 좋으련만 세상사가 어디 다 그런가. 특히 가까운 사람이나 잘 이해해 줄 거라 믿었던 사람의 서슴없는 말 한마디는 두고두고 생채기를 남긴다. 그러나 뼈나 가시 주변의 살이 더 차지고 식감이 좋듯 모든 것에는 긍정과 부정이 공존하니 뼈가 있는 말과 가시 돋친 말의 속내를 잘 바를 줄 안다면 그것은 상처가 안 된다. 오히려 그 말을 해준 이에게 감사하게 될 수도 있는 법이다. 지혜는 듣는 데서 오고, 후회는 말하는 데서 온다고 한다. 올해도 후회 없을 한 해를 위해 서로의 말속에서 가시와 뼈를 잘 바를 수 있는 신공을 좀더 터득해야겠다.
  • 하누카 즐기고 대규모 결혼식… 이스라엘의 천국이 된 두바이

    하누카 즐기고 대규모 결혼식… 이스라엘의 천국이 된 두바이

    미국 뉴욕 브루클린 출신으로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 6년째 거주 중인 랍비 레비 듀크먼(27)은 요즘 매일 흥분의 연속이다. 이스라엘에서 건너온 유대인 단체 관광객들을 거리에서 흔하게 볼 수 있어서다. 얼마 전엔 유대교의 성탄절과 같은 ‘하누카’를 맞아 두바이의 한 호텔에서 모국서 온 방문객들과 함께 촛불을 켜는 의식도 치렀다. 29일(현지시간) 미국공영방송(NPR)에 따르면 최근 두바이 곳곳은 전례 없는 이스라엘 방문객들로 넘쳐나고 있다. 특히 유대교 월력의 아홉 번째 달 25일부터 8일간 진행되는 하누카가 올해는 지난 10일부터였는데, 코로나19 팬데믹도 아랑곳하지 않고 두바이를 찾아 연휴를 만끽했다. 유대인들의 음식인 코셔 식재료를 취급하는 현지 정육점에서 “매주 2000마리의 닭이 필요했다”는 너스레가 나왔을 정도다. 올 상반기까지만 해도 ‘두바이 거리의 이스라엘 여행객 무리’는 상상하기 어려운 풍경이었다. 이스라엘과 UAE 간 직항편이 없었을 뿐더러, 이스라엘 항공기는 UAE 영공에 들어갈 수 없었다. UAE는 이스라엘 시민권자의 입국을 허용하지 않았고, 이중국적과 같은 특수한 경우에 한해서만 이스라엘인이 UAE에 거주할 수 있었다. 두 나라의 관계는 지난 9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중재로 백악관에서 이스라엘과 UAE 간 관계정상화 합의가 이뤄진 뒤 빠르게 해빙됐다. 10월 20일 이스라엘과 UAE는 상호 여행비자 면제 협정을 발표했다. 이어 사우디아라비아 영공을 통과하는 항로가 허용됐고, 시범운행을 거쳐 지난달 26일 저가항공인 플라이두바이가 두 나라 간 최초의 상업 비행노선을 가동하기 시작했다.현재 3시간 30분이 소요되는 텔아비브에서 두바이까지 매일 15회의 직항편이 운항된다. 두바이를 여행한 이스라엘 관광객은 최소 4만명에 달한다고 NPR은 집계했다. 여행객이 늘면서 두바이 스타벅스에 ‘코셔 인증 메뉴’를 늘려야 한다는 요청이 제기될 지경이다. 이런 상황에 대해 워싱턴포스트는 ‘패키지 여행 외교’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코로나19 때문에 세계 주요 관광지로의 여행이 사실상 중단된 점도 이스라엘인들을 두바이로 이끈 요인으로 꼽힌다. 두바이 현지인들은 집에 머물고 외출을 자제해야 하지만, 코로나19 음성 입증 서류를 지녔다면 여행객들이 두바이 입국 뒤 자가격리 없이 여행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거리두기 좌석제이긴 하지만 두바이에선 관광객 대상 공연이 이어지고, 코로나19 방역 때문에 이스라엘에서는 금지된 대규모 결혼식도 두바이에선 할 수 있다. 한편에선 갑작스러운 여행객 증가로 인한 우려도 여전하다. 이스라엘 매체인 예루살렘포스트는 “두바이 여행객들은 테러 위협에 주의해야 한다”는 경고성 기사를 내보냈다. 항공기 탑승, 여행 중 거리두기가 지켜지지 않아 코로나19 감염에 취약해지는 것도 문제다. 지난 17일 코로나 음성 판정을 받고 여행길에 올랐던 2명이 두바이 검역소에서 양성 판정을 받기도 했다. 30일 오전 현재 이스라엘 코로나 누적 확진자수는 41만여명, UAE의 확진자수는 20만여명에 달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성탄절 시드니 해변 파티족 상당수가 영국 배낭족” 목격담 나와

    “성탄절 시드니 해변 파티족 상당수가 영국 배낭족” 목격담 나와

    지난 성탄절 호주 시드니의 한 해변에 모여 떠들썩하게 파티를 즐긴 수백명 가운데 상당수가 영국 배낭여행객들이란 주장이 나왔다. 영국발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때문에 세계 각국이 바짝 긴장하고 있으며 스위스 스키 휴양지 베르비에에서 당국의 자가격리 통보를 받고도 200명 넘는 영국 스키 관광객들이 몰래 빠져나간 사실이 28일 알려졌는데 만약 이런 목격담이 사실로 확인되면 상당한 파장이 우려된다. 영국인들의 민폐 행위에 대한 호주인들의 비난이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시드니에서는 몇달 동안 지역 감염 사례가 없었다가 성탄절을 일주일 앞두고 다시 감염 사례가 나타나 지난 19일부터 한층 강화된 봉쇄 조치를 시행해 시드니가 속한 뉴사우스웨일즈(NSW)주는 실외에서 50인 이상 모이지 말고, 자택에서도 10인 이상 모이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가장 확진자가 많이 나온 시드니 북부 해변들을 봉쇄하다시피 했는데 이에 아랑곳 않고 성탄절에 시드니 동쪽의 가장 유명한 본디 해변에 맞붙어 있는 브론테 해변에 모인 수백명이 마스크도 쓰지 않은 채 술을 마시며 노래와 춤을 즐겼던 것이다. 이 파티 때문인지는 몰라도 시드니의 지역감염 사례는 이제 129명으로 불어났다. 그런데 이날 가족과 함께 해변을 산책하다 파티 현장 주변을 지나쳤다는 현직 기자 피터 한남은 29일 영국 BBC에 “똑똑히 영국인 영어 악센트를 들을 수 있었다. 여러 사람들은 잉글랜드 축구 대표팀의 흰색 유니폼을 걸치고 있었다”면서 이들 파티족들의 상당수가 영국인일 것이라고 추정했다. 시드니 시민들은 모두를 위험에 빠뜨린 젊은이들의 철딱서니 없는 행동에 분노하고 있다. 보건당국 관리들은 “완전히 당혹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알렉스 호크 호주 이민부 장관은 이날 브론테 해변에서의 파티 모습을 보고 큰 충격을 받았다며 “누군가 공중안전과 보건을 위협했다면 그들의 비자는 취소되거나 반려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NSW 주립경찰에 따르면 당국이 이들 파티족들을 추적했는지, 추적할 것인지는 명확히 하지 않았다. 아직 누구도 이날 파티와 관련해 벌금을 물리거나 처벌받지도 않았다. 다만 한 남성이 같은 날 다른 장소에서 모임을 가졌다가 벌금을 부과받았다. 한편 해마다 신년을 맞아 시드니 오페라 하우스와 하버 브리지 주변에서 화려한 불꽃 축제를 벌이고 많은 군중이 시드니 중심상업지구(CBD)에서 관람했던 행사는 올해 취소됐다. 집에서 텔레비전으로만 즐기게 됐다. 또 행사 당일 오페라 하우스와 하버 브리지 근처를 왕래하려면 주 당국에 특별 통행허가증을 신청해 발급받아야 한다. 주 정부는 방역 일선에서 땀 흘리는 의료진 5000명을 위로하기 위해 불꽃놀이 행사 관람권을 기증했는데 이것도 쓸모없게 됐다. 미국 존스홉킨스 의과대학의 집계에 따르면 이날 기준 호주 확진자는 2만 8337명이며, 909명이 숨졌는데 BBC는 다른 나라들에 견줘 현저히 적은 숫자라고 전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영국 스키족 200여명 자가격리 어기고 몰래 달아나 스위스 발칵

    영국 스키족 200여명 자가격리 어기고 몰래 달아나 스위스 발칵

    영국발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해 유럽 등 전 세계가 바짝 긴장하고 있는 가운데 스위스 유명 스키장에 격리됐던 영국인 관광객 200여명이 몰래 달아나 스위스 당국이 발칵 뒤집혔다. 27일(이하 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과 독일 도이체벨레(dw) 등에 따르면 최근 스위스 베르비에의 스키 리조트에서 격리 중이던 영국인 관광객 420명 중 절반 이상이 사라졌는데 일부가 프랑스에서 목격됐다는 얘기도 전해진다. 세계적인 스키 휴양지 베르비에는 영국인이 통상 겨울철 손님의 20%를 차지할 정도여서 현지인들이 ‘작은 런던’으로 부르던 곳이다. 스위스 정부는 영국발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확산을 차단하려고 14일 이후 영국에서 온 모든 입국자들에게 열흘 동안 자가 격리할 것을 지난 21일 명령했다. 당국은 “격리 대상자 대다수가 하루 정도는 지침을 지키다가 몰래 빠져나갔다”고 설명했다. 특히 24일 한밤 중 몰래 리조트를 빠져나가 산 아래로 달아났다. 다음날 영국 관광객들이 전화도 받지 않고 식사에 손을 대지 않아 달아난 것이 확인됐다. 프랑스로 안전하게 피신한 뒤 호텔에 전화를 걸어 보증금이나 미리 치른 숙박비를 돌려달라고 요구하는 이도 있었다. 당국은 이날 현재 베르비에에 남아 있는 영국인은 십여명도 채 되지 않으며 달아난 영국인들의 소재가 명확하지 않다고 밝혔다. 당국은 24일 영국 여행객들에게 돌아가도 좋다고 허용하면서 다만 칸톤(주) 당국에 여권 상태를 보고하도록 의무화했는데 200명 정도는 이를 잘 지키며 영국에 돌아가 지금도 격리 생활을 하고 있다. 당국이야 바짝 긴장하지만 앞으로도 영국 스키 관광객들을 받아야 하는 리조트 주인들은 대놓고 화를 내지도 못한다. 바그네스 마을을 대변하는 장마르크 산도즈는 “그들을 무작정 비난할 수도 없다. 대부분 격리는 견뎌내기 힘들다. 20㎡도 안되는 객실에서 네 명이 부대끼며 지낸다고 상상해보라”고 말했다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전했다. 지난 9월 영국 잉글랜드 남동부에서 처음 나타난 것으로 알려진 변이 바이러스는 기존 코로나19 바이러스보다 전염력이 최대 70%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위스에서도 영국발 변이 감염 사례가 두 건 나왔다. 스위스와 한국을 포함해 40여개국이 변이 유입과 확산을 막기 위해 영국발 입국을 제한했다. 오스트리아도 스키장을 열긴 했지만 검역을 한층 강화한 것은 물론, 호텔과 레스토랑 등이 대부분 문을 닫고 케이블카와 열차 서비스에도 거리 두기를 엄격히 적용해 해외 관광객이 스키장을 방문한 숫자는 많지 않았다고 영국 BBC는 전했다. 이에 따라 스위스 정부가 너무 느슨하게 영국 등의 관광객들을 받아들인 것이 아니냐고 질타하는 스위스인들도 적지 않다고 방송은 전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코로나 몸살에… 썰렁한 크리스마스

    코로나 몸살에… 썰렁한 크리스마스

    크리스마스를 앞둔 23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철도역이자 가장 큰 쇼핑센터 중 하나인 유니언역에서 여행객들이 역 안에 설치된 크리스마스트리 앞을 지나고 있다. 매년 이맘때면 연휴를 맞아 열차 이용객과 쇼핑하는 시민들로 역이 북적이지만, 올해는 코로나19 사태로 한산한 모습이다.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이날 기준 미국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1891만 7152명, 사망자는 33만 4218명이다. 워싱턴DC 로이터 연합뉴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