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여학생
    2026-08-15
    검색기록 지우기
  • 통관
    2026-08-15
    검색기록 지우기
  • 2차 평가
    2026-08-15
    검색기록 지우기
  • 입장차
    2026-08-15
    검색기록 지우기
  • 지역 돌봄
    2026-08-15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6,933
  • 숨진 서울교대 여학생 시신 기증

    ◎이승영양 어머니,평소 딸 뜻다라 고대병원에/“하늘나라서 선생님 꿈 이뤄라” 친구들 오열 『승영이도 생전에 못다한 사회봉사의 꿈을 이루게 되어 기뻐할 것입니다』 16번 시내버스를 타고가다 성수대교 붕괴사고로 숨진 이승영양(20·서울교대 국어교육과 3년)의 유가족이 평소 이양의 뜻에따라 오는 24일 발인 직후에 고려대 의료원에 시신을 해부실습용으로 기증한다. 이양은 지난 17일부터 동대문구 장안동 안평국민학교에서 교생실습을 시작,불과 닷새만인 21일 만원버스를 타고 어린이들이 기다리는 교단으로 향하다 꽃다운 나이에 변을 당했다. 22일 상오 이양의 시신이 안치된 서울 성동구 화양동 건대부속 민중병원 영안실에는 어머니 김영순씨(46·서초구 반포본동 한신상가아파트)등 유가족과 교인·친지 등 1백여명이 찾아와 이양의 못다한 뜻을 기렸다. 남편의 1주기를 불과 20여일 앞두고 어처구니 없는 사고로 딸을 잃은 김씨는 밤새 이양의 영정을 끌어안고 울어지친 모습이었다. 김씨는 『승영이가 아빠를 무척 따랐어요.돌아가신 뒤로는오히려 줄곧 저를 위로하느라 「아버지가 계신 곳은 어떤 곳일까」를 되묻곤 했는데…』라며 말끝을 잇지 못하고 흐느꼈다. 이양의 아버지인 고 이정식대령(당시 47세·육사 26기)은 육군 군수사령부 작전처장으로 근무하던중 지난해 11월14일 과로로 순직,대전 국립묘지에 안장됐다. 이양은 1남1녀중 맏딸로 아버지가 혼자 떨어져 생활하는 것이 안타깝다며 방학이나 주말이면 어김없이 부산에 내려가 밀린 빨래를 하고 좋아하는 김치찌개를 끓여드리는 등 효심이 지극했다. 때문에 아버지가 갑자기 숨졌을때는 식음을 전폐하고 몸져 눕기도 했으나 곧 슬픔을 가누고 오히려 어머니를 위로하며 평소 소망인 교사가 되어 사회에 봉사하겠다는 꿈을 키워나갔다. 또 틈만 나면 독실한 신자인 어머니와 동생 상엽군(19·경문고 3년)에게 『만일 내가 죽을 경우 시신기증을 통해 마지막 사회봉사의 길을 걷도록 해달라』는 당부를 해왔다. 영안실 한쪽 귀퉁이에 수습된 빛바랜 헝겊가방과 필통,5학년2학기용 사회·자연 교과서와 교생지도안들이 한 예비교사의 이루지못한 꿈을 보는듯 쓸쓸하게만 느껴졌다.그러나 죽어서 봉사의 길을 걸은 이양의 영정은 미소를 머금고 있었다.
  • 김치박물관 김경미실장,「어린이 김치담그기대회」 제안

    ◎“김치담그기 어릴적부터 배워야”/「우리음식」 자긍심 갖도록 가정교육 절실/남성들도 특성·재료·과정 정확히 알고 있어야 『배추김치를 맛있게 담그려면 먼저 소금에 절인 배추를 잘 씻어 소쿠리에 물기가 빠지도록 두고 고춧가루·마늘·새우젓등의 양념을 준비해야지….』 주부 김하림씨(39·서울 영등포구 당산동)는 요즘 김치를 담글 때마다 국민학교 5학년과 3학년인 두 딸을 불러놓고 마치 요리강사라도 된양 담는 과정을 설명하며 이것저것 거들게한다. 『요즘 우리아이들이 제일 싫어하는 음식중의 하나가 김치라고 하는데 놀랐어요.또 엄마가 김치 담그는 것을 본 기억이 없다고 말한 아이들도 꽤 여럿인데 그냥 넘어갈 일이 아니란 생각이 들어요』 때문에 김씨는 아이들이 친근감을 느끼도록 가능한한 아이들이 집에 있을때 김치를 담근다고 했다. 최근 서구화된 식생활및 핵가족화와 맞벌이부부의 증가로 식탁에서 김치가 홀대받거나 김치를 직접 담그는 가정도 줄어 일부에서는 김치가 우리 전통식품인지조차 모르게 되겠다는 우려의 소리가 많다. 김치박물관 김경미실장은 『아이들이 세계적으로 그 우수성을 인정받은 김치를 즐겨먹고 자랑스럽게 여기며 그 전통을 계승·발전시켜 나가도록 하려면 어머니들이 먼저 김치에 대한 자긍심을 가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요리공부를 하느라 일본에서 1년동안 머무른 적이 있다는 김씨는 일본 주부들의 요청으로 여러차례 김치강좌를 했다며 그들의 수강태도가 어찌나 진지한지 자칫 김치종주국이 바뀌겠다는 위기감도 느껴지더라고 했다. 김씨는 특히 일본방송들은 어린이대상 요리 프로그램도 제법 많고 이따금 전통요리를 중심으로 경연대회까지 해 아이들이 요리에 관심을 갖는 계기가 되더라며 우리도 김치문화를 지키기 위해 「어린이 김치담그기 대회」를 제안하기도 했다. 서울대 이혜수 명예교수는 『여건상 모두 김치를 사먹게 된다해도 한국사람은 기본적으로 김치 담그는 법은 알아둬야 한다』고 강조한다.즉 김치가 우리 식문화의 대명사인 만큼 만일 외국인들이 김치에 대해 물어온다면 여성들은 물론 남성들도 우리 김치의 특성과 재료부터담그는 과정에 이르기까지 정확히 말 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현재 여학생들만 가정 시간에 김치담그기 실습을 하지만 가정이 남녀공동 과목으로 채택되는 95년부터는 반드시 남학생들도 실습할 기회를 갖도록 하자는 주장이다.
  • 「도시탈출」을 꿈꾼 아이들/곽영완 사회부기자(현장)

    ◎부모 무관심속 학교마저 “잦은 일인데…” 19일 하오 서울 강서구 가양동 K국민학교 6학년의 한 교실.여느때와 다름없었고 어느 누구도 같은반 김모양(13)의 자리가 텅 비어있는 것에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 모습이었다. 『이곳은 원래 이런 일이 많아요.올해들어 가출신고된 학생수만 중고등학생을 포함해 1백여명이 넘는 걸요』밤사이 가출한 김양을 찾아 어머니 김모씨에게 돌려보낸 파출소 직원들의 말에서 이곳의 분위기를 읽을 수 있었다. 김양등 5∼6학년 여학생 3명과 손모군(13)등 남학생 2명의 가출신고가 경찰에 접수된 것은 18일 하오5시였다. 이들 어린이들의 공통점이 있다면 모두 도시영세민들 자녀들로 정부의 보조금에 의존해 살고 있다는 점이다.편모슬하인 김양도 7평짜기 가양동 아파트에서 어렵게 살고 있다. 이번 가출은 점심시간 도중 『아무도 없는 곳으로 가자』는 친구인 손군의 제의로 모두 수업을 빼먹기로 하면서 시작됐다.그러나 서로 길이 엇갈리자 김양은 『시골인 강원도 철원에 친구가 있는데 그곳으로 가자』며 친구와 함께버스를 타고 이들에겐 「상당히 먼」철원까지 가게 된 것이다. 「탈출」을 꿈꾼 소녀 3명은 결국 하오11시쯤 강원도 철원읍 화지4리 현모씨(29·여)의 빈집에서 놀다가 현씨의 신고로 경찰에 인도됐다. 그러나 연락을 받고 경찰서로 달려온 이들의 보호자들은 한결같이 아이들을 찾았다는 안도감보다는 『또 한번 집을 나가면 가만 안두겠다』며 나무라는데 더 신경을 쓰는듯한 눈치였다. 심지어 양모군(13)의 편부(43·노동)는 경찰의 연락을 받고도 『왜 찾아왔어요.원래 그런 아이인데…』라며 오히려 귀찮아 하는 표정이었다. 학교에서조차 너무 잦은 아이들의 가출에 일일이 신경 쓸 수 없다는 듯 그저 여학생들만이라도 아무일 없이 되돌아온 것에 안도하는 모습이었다. 가정과 학교의 무과심에다 유명상표의 옷을 입고 신발을 신고다니는 잘사는 집 애들이 한없이 부러운 이들 어린이의 가출. 『아무 것도 부러운것이 없는,그리고 어른들의 나무람이 없는 시골로 가고 싶었어요』라고 울먹이는 김양의 모습에서 「도시탈출」을 꿈꾸는 아이들이 많을 것같아 안타까웠다.
  • 패션명함/젊은층 PR용으로 인기

    ◎다양한 그림·독특한 문구… 개성표현 눈길/삐삐번호·생일표시는 기본… 하루주문 50여통 『미워도 다시 한번…』『그리울때 눌러주세요』『나는 나…』『저를 꼭 찾아주세요』­최근 대학생과 중고등학생,신세대 직장인 사이에 다양한 칼라 그림을 배경으로 이같은 글을 적은 「패션명함」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PC의 증가와 함께 컴퓨터를 배우고 활용하는 프로그램의 하나로 주부와 대학생들이 색지에다 직접 명함을 만드는 것이 한때 유행했으나 이제는 패션명함 전문업체까지 등장한 것. 지난 봄부터 대학가와 서울종로 2가등에서 5∼20분만에 완성되는 즉석 패션명함 제작·판매를 해오고 있는 「피 알 라인」의 남강우씨는 『상대에게 자신을 분명히 알리고자 하는 신세대의 특성 때문인지 하루 주문량이 50통이 넘을 정도로 인기가 있다』고 말한다. 「패션명함」의 특색은 유명화가의 그림에서부터 아트그래픽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배경 그림을 고를 수있고 독특한 감각을 살린 문구를 넣는다는 점. 대학생들의 경우 「가을남자…○○○,○대○○과 93학번」「참인간 ○○○」등의 철학적 문구를 쓰기도 하고 여학생의 경우「볼수록 편안한 여자 ○○○」등의 장난스런 표현을 고르기도 한다.공통되는 특징은 신세대의 필수품이 돼버린 삐삐번호를 꼭 넣는다는 점이다.주말의 주요 고객은 중·고등학생들.미팅용으로 만들기도 하는데 「BIRTH 71 02 05」처럼 자기 생일을 꼭 적는다.이들에게는 생일이 가장 중요한 행사인 만큼 먼저 말하기 쑥스러운 생일을 명함에 넣어 친구들에게 준다는 설명이다. 인테리어 디자이너나 꽃꽂이학원 강사 등 부드러운 이미지를 전해줘야 하는 남녀 직장인들도 주로 찾는다.직업이 다른 동창생들에게 틀에 박힌 회사명함을 건네기가 어색해서 「패션명함」을 만든다는 사람들도 많다.불완전한 얼굴 모양의 그래픽 그림이 편안하고 자유스러운 느낌이 들어 명함배경 그림으로 선택했다는 김영진씨(회사원·23)는 『아직 직장이 없는 친구들에겐 장난기 있고 재미있는 패션명함을 주는 것이 편하다』고 말한다. 장식문화가 발달한 일본의 경우 기업체 중역이나 관공서 공무원들까지 자기 지역의 특성이나 직업특징을 담는 패션명함에 활용하고 있다. 한 명함 제조업체 관계자는『일본에서는 배경그림 메뉴를 선택하고 자신의 주소 이름을 키보드로 두드리면 즉석에서 명함이 나오는 「명함 자판기」까지 등장했다』며 자신을 인상적으로 소개할 수 있는 방법인 패션명함 사업이 활기를 띨것이라고 내다봤다.
  • 중학생 가수 백동우/「마법의 성」 가요계 강타

    ◎「나의 꿈속에서 너는 마법에 빠진 공주…」/그룹 「더 클래식」음반 타이틀곡… 한달만에 12만장 팔려/“학업에 지장” 얼굴 알리지 않고 노래만/미성·동화같은 가사로 여학생에 인기 얼굴없는 중학생 가수가 부른 노래가 가요계를 강타하고 있다. 출반한 지 한달여만에 12만장이 팔릴 정도로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있는 그룹 「더 클래식」의 음반 타이틀곡 「마법의 성」. 『나의 꿈속에서 너는 마법에 빠진 공주… 마법의 성을 지나 늪을 건너 어둠의 동굴속 멀리…』 소년인지 소녀인지 구분이 안될 정도의 미성으로 부르는 동화같은 가사때문에 자칫 동요로 착각할 정도이지만 「마법의 성」은 중·고생들은 물론 20대들에게도 인기를 끌고있는 어엿한 대중가요이다. 이 노래를 부른 가수는 15살 소년 백동우군(서울 S중 2년).교회 성가대의 일원인 백군은 변성기가 지나지않은 미성이 워낙 탁월해 「더 클래식」의 객원가수로 발탁됐다. 「더 클래식」은 김광진·박용준이 결성한 그룹으로 「마법의 성」은 이 그릅이 처음 낸 음반.가수 이승환이 객원가수와 공동 뮤직 디렉터로 참여했다. 타이틀곡 「마법의 성」은 얼마전 젊은이들 사이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전자오락게임 「페르시아의 공주」를 소재로 해 만든 노래다.그룹 「더 클래식」은 「마법의 성」을 자신들이 직접 불러 음반의 첫머리를 장식했으나 아무래도 가사의 내용상 미성의 소년이 부르는 것도 필요하다는 판단아래 백군을 발탁해 음반의 중간에 백군이 부르는 「마법의 성」을 삽입했다. 그런데 예상과 달리 백군의 「마법의 성」이 「더 클래식」의 「마법의 성」보다 큰 인기를 얻은 것이다.백군의 노래는 무엇보다도 중·고생들사이에서 인기가 높다.노래가사가 「동요는 유치하고 대중가사는 어딘지 어색한」 청소년들에게 호소력을 갖고있기때문이다.특히 여중·고생들이 『마법에 빠진 공주처럼』 이 음반을 많이 찾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백군은 학업에 지장을 받을 것을 우려해 얼굴을 외부에 알리지않고 있다.백군의 인기가 「마법의 성」을 이끄는 견인차이긴 하지만 이 음반에 수록된 노래가 하나같이 정성이 깃든 작품이란점도 이 음반의 매력이다. 이 음반에는 「머피의 법칙」을 응용해 우리 주변에서 흔히 일어날 수 있는 「사소한 불운」들을 재미있게 노래한 「오비이락」,전설적인 로큰롤가수인 제리 리 루이스를 추모하는 노래 「제리 제리 고 고」(Jerry Jerry Go Go」,발라드곡 「서툰 이별」등이 수록되어있다.구태여 장르를 고집하지않고 청소년용 노래에서 고고와 발라드곡에 이르는 다양한 노래를 담고있는 것이다. 「더 클래식」 멤버 가운데 김광진은 미국 미시간 주립대 경제학 석사출신으로 현재 회사를 다니는 가수여서 이채를 띠고있다.그는 섬세한 노랫말과 서정적인 멜로디가 뛰어난 작곡가로서도 높은 평가를 받고있다.같은 멤버인 박용준은 편곡실력이 상당해 이승환의 라이브 공연때마다 건반을 담당해왔다.
  • 일본 청소년/체격은 향상 체력은 저하/문부성 조사

    ◎30년전보다 키 8㎝·체중 8㎏ 늘어/달리기·공던지기 기록 등 역대 최하 비디오게임을 즐기는 현대 일본청소년들의 운동능력이 점점 떨어지고 있다는 조사결과가 「체육의 날」인 10일 일본 문부성에 의해 발표됐다. 일본청소년들은 30년전보다 체격은 커졌지만 유연성과 지구력이 월등히 떨어지는 등 전체적인 체력이 저하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 이같은 결과는 문부성이 지난해 6세이상 59세까지의 8만1천명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드러났다.일본은 도쿄올림픽이 열리던 지난 64년부터 매년 이같은 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단순히 신체의 발육정도만을 놓고 보면 중학2년 남학생의 경우 키가 30년전보다 8.2㎝ 커지고 몸무게도 7.9㎏이 늘어나는 등 신체조건은 월등히 좋아졌음을 뚜렷이 느낄 수 있다. 하지만 14개 검사항목중 유연성을 보여주는 윗몸앞으로굽히기의 경우 중학2년 남학생의 경우 11.04㎝에서 7.06㎝로,여학생은 14.37㎝에서 11.63㎝로 떨어졌다. 지구력테스트에서도 12세부터 29세까지를 대상으로 남자는 1천5백m,여자는 1천m달리기로 측정한 결과 10년전과 비교해 남자는 13살인 경우 12.3초,16살은 13.8초,18살은 9.9초가 늦어졌고 여자도 16살의 경우 12.4초 늦어졌다. 이와 함께 소프트볼던지기도 이제까지 조사한 결과중 최하를 기록했다. 마치 히로시마대회에서 일본의 하야타선수가 황영조선수에게 앞서 나가다 34㎞지점에서부터 뒤져 나간 것을 설명해 주기라도 하는 듯한 이번 조사결과에 대해 체육관계자들은 뛰어놀 장소가 줄어든 반면 비디오게임의 보급으로 힘을 써서 몸을 움직이는 기회가 줄어들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하기도 하고 의자생활로 관절부근 근육의 탄력성이 저하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하기도 한다. 일본 문부성이 우려하는 것은 장래의 주인공인 청소년들.『체격은 향상되고 있지만 체력과 운동능력과의 균형이 깨지고 있다』는 진단이 일본의 앞날을 우울하게 하고 있다고 문부성은 우려하고 있다.
  • 가을철 도시락/「인스턴트」대신 국·나물 싸주도록

    ◎요리연구가 박경신씨 도움말/우유·과일 곁들여 비타민 등 보충 아이들 도시락 반찬,오늘은 무엇으로 준비해야 할까. 학생들의 경우 점심 도시락은 하루 세끼중 가장 중요하게 취급돼야 한다.그것은 대부분의 학생들이 아침식사를 거른채 등교하며 시간 자체가 하루중 가장 왕성하게 활동하는 한낮이기 때문이다. 요즘같은 환절기엔 특히 아이들이 입맛을 잃고 피곤을 느끼는 경우가 많아 어머니들이 자녀 도시락 준비에 더욱 정성을 쏟지 않으면 안된다.따라서 영양전문가들은 어머니들이 도시락을 쌀때 『집에서 잘 먹이면 되지…』하는 생각에서 도시락 반찬을 햄이나 소시지 등의 인스턴트 식품들로 대충 싸주어선 안된다고 주장한다. 더구나 수험생들의 경우엔 도시락을 두개이상 준비해야 해서 더 부담스러워 지는데 요리연구가 박경신씨는 『도시락 반찬을 특별한 음식으로 생각하지 말고 평소 집에서 먹는 음식의 연장으로 생각하면 훨씬 준비가 손쉽다』고 밝힌다.즉 대부분의 사람들이 도시락에서 국물음식을 피하는데 아이가 국을 좋아하면 보온이되는 용기에 국을 싸주고 나물이나 김치 전 등의 음식도 가리지말고 싸주라는 것이다.또 중고생의 경우엔 학교에서 우유급식을 하지않으므로 우유를 꼭 싸주고 환절기에 비타민C가 부족하지 않도록 과일도 한가지쯤은 꼭 넣어 후식으로 먹게하라고 말한다. 풀무원 식품연구실의 유윤희실장은 그러나 집에서 먹는 식품의 연장으로 반찬을 싼다해도 다섯가지 기초식품군이 골고루 들어갔는가는 한번쯤 살피고 이 나이에 필요한 하루 열량치인 남학생 2천6백 칼로리,여학생 2천3백 칼로리의 3분의 1에 부족함이 없는지도 확인을 해보라고 일러준다. 요리연구가 박경신씨(한국식생활개발연구회 부원장)의 도움말로 제철 식품을 이용한 일주일분 도시락 식단표를 소개해본다. ◆월요일=강남콩밥 감자채볶음 깻잎전 김치 과일 우유. ◆화요일=잡곡밥 닭야채조림 북어채무침 버섯볶음 오이지 과일 우유. ◆수요일=완두콩밥 쇠고기버섯산적 호박나물 콩다시마조림 오이벳두리 과일 두유. ◆목요일=새우볶음밥 깻잎나물 멸치풋고추볶음 게맛살전 김치 과일 주스. ◆금요일=야채솥밥 김조림 달걀말이 김치 과일 우유.
  • 일 열도선 아직도 “조센징!나쁜놈…”

    ◎일 인권조사위,「찢겨진 치마… 」 발간/교포학생 상대 폭행 155건 조사 보고 올 봄부터 여름에 걸쳐 일본에서는 치마 저고리를 입은 재일교포 여학생들을 상대로 때리고,차고,머리를 자르고,옷을 찢거나 폭언·폭행을 가하는 일이 빈발했었다. 이러한 민족박해의 사회적 병리현상에 대해 일본의 몇몇 학자·문화인·변호사 등은 「조선인 학생에 대한 인권침해조사위원회」를 구성해 그동안 진상조사활동을 펴 왔다.조사위원회는 그간의 조사결과와 병리현상에 대한 제언 등을 담아 「찢겨진 치마·저고리」라는 소책자를 발간,화제를 모으고 있다. 피해자로부터 사정을 청취했던 작가 니시노 루미코(서야류미자)씨는 불과 8살밖에 안된 교포 여학생이 중년 남성으로부터 『조센징인가.나쁜 놈』이라는 폭언을 당하고 저고리가 찢긴 사건을 보고했다.이 여학생은 그 뒤 심각한 정신적 후유증을 앓고 있다. 후쿠시마 미즈호(복도서수)변호사는 『폭행사건은 일본사회의 일본인의 문제다』라고 진단하면서 『2차대전중 조선의 10대 여성을 종군위안부로 한 민족차별·여성차별과 똑같은 정신구조에서 발생하는 것』이라고 개탄했다. 성악가인 곤도 히사코(근등일좌자)씨는 『일본인에게는 조선민족의 분단에 책임이 없는가』라고 반문하고 있으며 작가인 오치아이 게이코(낙합혜자)씨는 『왜 여성만이 치마 저고리로 민족을 상징하지 않으면 안되는가』라면서 사건들을 여성차별의 관점에서 접근했다. 보고서에는 폭행사건이 모두 1백55건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도쿄일대에서 55건,교토 21건,효고현 20건,히로시마 16건 순이며 홋카이도에서 규슈에 이르기까지 일본 전국에 걸쳐 일어났음을 보여주고 있다.
  • 전통의상 「걀라비야」·「타란」 서구화물결에 점차 퇴조

    ◎김수정기자 이집트 패션기행/카이로 부유층여성들은 양장으로 멋내/중고교복은 흰 상의·감색 바지… 우리 비슷 「옷은 그 사회의 역사성과 개인의 생각,지위를 대변한다」는 말을 피부로 실감 할 수 있는 나라,또 사회가 개방되는 것과 여성들의 노출이 심해진다는 논리의 예외를 보여주는 나라가 요즘의 이집트다. 외세의 침입을 많이 받은 역사와 관광산업의 발달 등으로 회교권에서는 비교적 국제화되고 여권 또한 신장된 나라 이집트에는 다양한 색감·디자인의 현대의상과 신비로운 분위기의 희고 검은 전통의상이 동시에 물결치고 있다.도시와 시골의 패션풍경이 다르고 부자와 가난한 이,깨친 이와 못깨친 이의 의상이 극명하게 대비를 이루며 모래빛으로 뒤덮인 사막의 나라를 역설적으로 조화시키고 있는 것이다. 이집트인들이 본격적으로 서구식 양장을 입고 패션감각을 키운 것은 지난 19 40년대 영국으로부터 독립,사회개혁을 단행할 즈음이라고 이집트인들은 전한다. 이후 계속되는 개방으로 어깨가 드러난 짧은 치마차림,거의 반라인 웨딩드레스등이 60∼70년대초까지 유행했으나 80년대 들어 다시 보수화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그래서 비교적 양장을 즐기는 도시 여성들도 치마길이가 짧거나 폭이 좁은 노출된 옷을 입는 경우는 거의 없다. 이집트 의사와 결혼,6년째 카이로에서 살고 있는 한국인 이정희씨(34)는 『70년대 중동전쟁을 거친뒤 이집트인들은 「가까워진 종말」에 대비,좀더 정숙한 몸가짐을 해야 한다는 종교적 생각을 하게 되면서 옷차림이 보수화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래도 카이로등 도시 여성들은 패션 감각을 갖고 있으며 흰색과 붉은색등 밝은 원색을 선호한다고 카이로 관광초급대를 졸업한뒤 외국인 관광가이드로 뛰고 있는 아멜 켄드리양(25)은 밝힌다. 이집트에서 도시·농촌을 막론하고 가장 눈에 많이 띄는 옷차림은 전통의상 「걀라비야」에 머리수건을 두른 모습.시골로 갈수록 걀라비야 차림이 많아지며 수도 카이로의 일부 부유 계층은 세계 유명 디자이너의 양장으로 멋을 낸다.남녀공용인 걀라비야는 둥근 목선으로 긴팔,통자루 모양의 원피스드레스로 풍성한 실루엣.이집트 특산의 순면을 소재로 가슴선까지 단추로 앞여밈이 돼 있다.남성은 흰색,여성은 검은색을 주로 입지만 파랑 연두 베이지색과 꽃무늬 등으로 다양하게 염색해 입기도 한다. 걀라비야는 요즘같은 가을에도 낮기온이 섭씨 31도 정도인 아열대 사막건조기후에서 온몸에 내리쬐는 뜨거운 햇볕을 막아주며 흡수성·통기성 또한 뛰어난 실용적인 옷이라고 이집트인들은 자랑한다.한벌에 10달러 안팎이면 감촉좋은 걀라비야를 장만 할 수 있다. 남성들은 머리에 흰색의 면으로 된 머리수건을 둘둘 말아 써 햇빛을 가리고 여성들은 「타란」이라는 머리수건을 쓰고 다닌다.눈만 가리고 머리·목 전체를 가리는 경우도 간혹 있으나 대체로 얼굴은 다 드러낸다.여대생이나 직장여성이 많은 도회지에서는 타란을 쓰지 않고 다니는 경우가 많다. 검은색과 흰색,꽃무늬가 있는 이 타란은 미용및 종교적 이유와 함께 「정숙한 여인」임을 상대방 남성에게 표현하는 다목적의 얼굴수건이다. 중고교생들은 흰색 상의와 감색·회색 하의로 된 교복을 입는데 디자인이 3∼4가지된다.남학생의 옷은 바지슈트로 「바들라」라고 부르며 여학생은 스커트·블라우스로 된 「타야르」란 교복을 입는데 색깔만 단순할 뿐 우리나라 학생들의 교복과 별 차이가 없다. 현대와 전통,빈과 부,개혁과 보수로 뒤엉킨 이집트 패션의 모습은 바로 5천8백만 인구중 50%가 문맹이며 GNP 1천달러에 머물고 있는 후진성을 벗고 파라오 시대의 영광을 되찾고자 하는 이집트사회의 역동성을 드러내는 한 지표 역할을 하는 듯 하다.
  • 「취업 박람회」에 5만 구직인파/기업 인력채용 새바람

    ◎현장서 서류전형·면접까지/32사 참가… 여학생·지방대출신 밀물/이틀간 개최… “행사일정 늘려달라” 전화 빗발 영업사원이 고객에게 상품을 팔기위해 시장에 나가듯 대기업들이 국제화에 맞는 유능한 인재를 뽑기위해 직접 현장을 찾았다. 우리의 기업문화에도 새로운 인력채용 풍속도가 생겨난 것이다. 4·5일 이틀동안 한국종합전시관(KOEX)에서 열린 우리나라 최초의 인력채용 박람회는 예전처럼 신문광고나 취업설명회 개최 등 정적이고 일방통행식의 채용이 아니라 기업이 취업희망자를 직접 현장에서 만나 정보를 나눠가며 인재를 선발하는 특이한 방식이어서 대성황을 이루었다. 마지막날인 5일 한국종합전시관은 취업희망자들로 크게 붐볐다. 특히 현장에서 1차 서류전형과 면접을 함께 실시해 신입사원을 선발한 의류전문업체 이랜드의 경우,4일 2백여명의 학생들이 찾아온데 이어 이날도 5백여명이나 몰려 예정보다 1시간을 더 늘려 하오 6시까지 면접을 시사했다. 이랜드는 이 일을 3년이상 맡아온 이 회사 부장급 20명이 직접 면접관으로 참여,희망자들이 작성해온 취업구비서류를 토대로 20∼30분 정도 질문을 통해 희망자들의 적성과 능력을 평가했다. 참가한 기업은 이랜드를 비롯 삼성·기아 등 국내 굴지의 대기업 32개업체. 이들 업체는 전시관내에 별도의 부스를 설치해 끝없이 이어지는 취업대상자들을 맞아 면접및 상담을 실시했고,그 곁에는 이와는 별도로 26개의 업체가 취업설명회를 열어 「취업 박람회」라는 말을 실감나게 했다. 기업 합동설명회 장소,기업별 부스상담소,입사회망카드 작성대 주변등 전시관 3층 대서양관에 마련된 행사장에는 이틀동안 예상보다 3만여명이나 많은 5만여명의 학생들이 몰려,올 취업전선도 결코 만만치않음을 반영했다. 특히 취업 희망자들 가운데는 지방대생들과 해외유학생들이 눈에 많이 띄었고,정장차림의 학생들이 의외로 많았다. 중소기업업체로서는 유일하게 참가한 무선기기 제조업체인 스탠더드 텔레콤의 한 관계자는 『현장에서 접수한 입사지원서를 검토해 오는 30일 1차 합격자를 발표하고 대기업에 인재를 빼앗기는 사태를 방지하기 위해 대기업공채 필기시험일에 해외연수일정을 잡기로 했다』고 귀띔했다. 리쿠루트의 민윤식사장(60)은 『행사일정을 좀 더 늘려달라는 학생들의 전화가 빗발쳤다』고 소개한뒤 『학생들이 한 자리에서 다양한 기업정보를 구할 수 있어 앞으로 해외까지 계속 확대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 임영숙 본사 논설위원 환경 글짓기 심사평

    ◎어린이들의 「깊이 있는 환경의식」 돋보여/자신의 생각·지식 표현 서툴러 아쉬움 서울신문사는 자라나는 어린이들에게 자연과 환경의 소중함을 일깨워 주기 위해 여름방학동안 어린이들이 실천한 환경보호 사례를 소재로 「전국 어린이 깨끗한 산하 지키기 글짓기 대회」를 개최하고 있다.엄정한 심사를 통해 시도 예선을 통과한 46명의 작품에 대한 심사평을 서울지역 예선 심사를 맡았던 서울신문사 임영숙 논설위원이 대표집필했다.본선은 10월 9일 덕수궁에서 열린다. 「전국 어린이 깨끗한 산하 지키기 글짓기 대회」의 예선응모작을 읽는 일은 행복한 작업이었다. 어른들의 잘못으로 병든 지구가 어린이들의 노력으로 치유될 수 있으리라는 희망을 모든 응모작들이 하나같이 일깨워 주었기 때문이다. 응모작품수도 예상외로 많아서 국민학교 교육현장의 높은 환경의식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번 대회의 예선응모작은 총 1천8백49편,서울의 59개교를 비롯,인천 경기 강원 대전 충남 충북 광주 전남 전북 대구 경북 제주 부산 경남등 전국 각지에서 3백37개 국민학교 학생들이 참여했고,학교에 따라 예선작업을 별도로 실시,우수작품만을 보낸곳도 많아서 실제 참여학생은 응모편수보다 훨씬 많은 셈이다. 응모작품의 내용은 여름방학 때 찾은 산과 계곡과 바다에서의 환경오염 실태고발,나름의 환경보호 사례,깨끗한 산하지키기 방안등 다양했다.이런 어린이들만 있다면 환경오염을 더 이상 걱정할 필요가 없으리라는 생각이 들게 하는 내용들이었다. 환경보호에 무관심한 어른들의 부끄러운 행동을 지적한 글들도 있었는데 솔직히 어른들의 반성이 필요함을 느꼈다. 시골 외갓댁에 놀러갔다가 엄마의 어린시절에는 물속의 모래알이 영롱하게 들여다 보이고 하늘의 구름까지 비쳤던 맑은 냇물이 이젠 아무도 그곳에서 수영하는 사람이 없을만큼 더러워진 것을 보고 『누구 때문일까』묻는 한 어린이의 글을 읽으면서는 아프리카 속담이 떠올랐다.『이 지구는 선조들에 의해우리가 물려받은 것이 아니라,우리의 어린이들에게서 우리가 잠시 빌려 쓰고 있는 것이다』는 이 속담을 놀랍게도 인용한 글도 있었다. 그만큼 어린이들의 환경의식은 상당한 깊이를 지니고 있었는데 선생님들이 환경교육에 많은 노력을 기울인 결과인듯 싶다.어린이 스스로 환경을 주제로 한 동화책도 읽고 엄마와 함께 환경관련 전시회를 찾기도 하는 모습이 글속에 나타나기도 하지만 많은 어린이들이 정확하게 환경문제를 파악하고 환경보호 방안을 알고 있어서 「교육의 힘」에 새삼스러운 신뢰감을 느낄 수 있었다. 서울신문사가 지난 2월 「깨끗한 산하지키기 운동본부」를 발족시킨 것은 전국민적인 환경운동을 점화시키기 위한 것이었다.환경운동의 생명은 국민의 감시와 참여인데 이번 긋짓기대회를 통해 그것이 매우 효과적으로 이루어지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던 것도 큰 보람이다. 다만 예심과정에서 한가지 아쉬움을 느꼈던 것은 우리 어린이들이 자신의 생각이나 지식을 표현하는데 상당히 서툴다는 점이다.구슬이 서말이라도 꿰어야 보배가 된다.자신의 의사를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방법에 대해서도 관심을 가져야 겠다.
  • 체크무늬패션 거리 휩쓴다/적색·초록색 등 조합 타탄체크문양 유행

    ◎치마서 남성 넥타이까지 다양하게 응용 전통적인 타탄 체크등 체크무늬의 패션 물결이 거리를 휩쓸고 있다. 영국적 고전풍(올드 브리티시)의 이 체크무늬는 여성들의 치마와 재킷,스포츠웨어에서부터 핸드백등 소품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품목으로 유행흐름을 타고 있다. 특히 올 가을 남성 패션에도 영향을 끼쳐 체크무늬 넥타이와 손수건을 비롯,캐주얼 재킷에 다양하게 응용되고 있다. 이처럼 가을 의류매장 구비 품목에서 큰 비중을 차지 하게 된 체크가 붐이 인 것은 지난 봄부터.젊은 여성층 사이에 스코틀랜드 남성들의 전통복장인 랩(앞에서 겹쳐지는)스타일의 킬트스커트가 인기를 끌면서 점차 발목까지 오는 에이라인 롱스커트,재킷,조끼,가디건 등으로 옮겨간 것이다. 색상은 흰색 검정 회색의 단조로운 것도 있으나 붉은 색과 초록색 바다색등이 조합된 정통 타탄체크 문양이 가장 선호된다.큰무늬에서 작은 무늬까지 색상이 다른 것을 조합하거나 바이어스 직으로 제조해 편안한 느낌을 강조한 것도 큰 인기다.바이어스 형태의 옷은 대체로 슬립 드레스나 미니 스커트등에 주로 이용된다. 타탄등 체크 무늬의 유행을 한몫 거든 것은 올 가을 10대 후반부터 20대 초반의 여성들의 가장 큰 관심을 끌고 있는 여학생 스타일의 스쿨 걸룩 패션. 무릎이나 발목까지 오는 양말과 학생용 구두,짧은 주름스커트와 재킷 스웨터 등으로 발랄한 여고생의 이미지를 노리는 연출에는 체크무늬가 가장 어울리기 때문이다. 체크무늬는 응용된 옷과 어떻게 갖춰 입느냐에 따라 매우 다른 분위기가 난다.「씨」디자인실 이지은씨는 『타탄 체크의 스커트를 길게 입었을 때는 점잖고 성숙한 느낌이 나는 한편,마이크로 미니 스커트나 미니의 주름스커트로 매치시켰을 때는 경쾌하고 귀여운 멋이 난다』며 자신의 분위기에 맞게 연출해 입는 센스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 「전쟁」은 실패했는가/양해영(서울광장)

    계절의 조숙탓인지 올단풍은 예년보다 2∼3일 빨리 찾아 올 것이라고 한다. 하루,이틀쯤 단풍구경도 하고 심신을 이완시킬 계획이라도 세워봄직한데 올해는 도통 그럴 마음이 내키지 않는 것이 요즘 사람들의 심사인듯 싶다. 오히려 빨갛게 달아오르는 단풍처럼 국민들의 감정 또한 격앙되고 있는 것이 아닌지 모르겠다. 인천시북구청의 세금도둑질 사건 하나만으로도 국민심사가 뒤틀릴대로 뒤틀린 마당에 지존파의 전대미문의 살인공장사건은 국민심사를 너무나 답답하게 만들어 놓았다. 무서운 세상이 오늘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공중전화를 오래 건다고 살인하고 왜 쳐다보냐고 흉기를 휘둘러대는 인명경시의 풍조가 지난 90년에도 만연해 있었다.당시 정부는 특단의 대책으로 범죄와의 전쟁을 선포했고 종교나 사회단체들은 경쟁적으로 도덕성 회복운동을 전개했다. 전쟁선포가 어디 범죄하나 뿐인가. 부정부패와의 전쟁도 있었고 마약과의 전쟁도 있었다.또 물가가 폭등한다고 물가와의 전쟁도 벌였다.사면팔방으로 벌인 전쟁의 승패는 어찌 되었는가.현정부는 출범과 동시에 개혁을 단행했다.그 개혁은 따지고 보면 정치적 의미 이상으로 부정부패·범죄·물가와의 전쟁을 모두 포괄하는 뜻을 담고 있다면 전쟁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는 셈인데 승전보다는 패전의 소식만이 들리고 있다. 오히려 범죄가 더욱 대담해지고 폭악해지는 것이 최근 범죄의 특성으로 나타나 있다면 전쟁에 대처하는 수단방법에 문제가 있는게 아닌가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 인천북구청의 세금도둑 사건이 터지니까 공무원의 박봉을 해결해줘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지존파사건이 터지니까 우리사회의 갈등구조에 원인이 있다는 분석도 있다. 이런식의 시각이나 의식구조로는 범죄와의 전쟁은 백년하청일수밖에 없다고 본다. 공무원의 봉급수준이 문제였다면 인천사건은 매일 터져야 하고 모든 공무원이 우범자여야 한단 말인가.빈부의 격차나 세상풍조가 원인이라면 수백 수천의 살인을 막을 길이 없다. 대다수 공무원에게 박봉의 불평은 있을지 몰라도 그들은 여전히 성실한 공복으로 존재하고 있다.못배우고 가난한 사람이 전국민의 10%(생활보호대상자를 기준으로 한 것임)에 이르고 있으나 그들 역시 생활의 질 향상을 위해 1년을 하루같이 성실하게 살아가고 있지 않은가. 지금 우리사회는 심각한 다면불감증에 걸려있다.도덕불감증에 걸려있고 범죄불감증에 걸려있다.잘못을 꾸짖는 노인을 기분 나쁘다고 구타하고 길가에서 어린여학생을 희롱해도 구경만 했지 이를 제지할만한 용기를 갖춘 사람이 없다. 미국 흑인범죄자의 정신분석 결과 과반수가 범행당시 죄의식을 느끼지 못했다는 통계조사가 있다. 매일처럼 보고 듣는 것이라고는 범죄현장이나 폭력영화이니 그것이 범죄라고 생각지 않을 수준이 된 것이다. 최근 우리사회의 부정부패나 살인행위도 이같은 불감증이 크게 작용하고 있는 것이라면 이는 여간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사회의 갈등구조는 어느 사회에서나 있게 마련이다.잘사는 나라는 잘사는 나라대로 거기서 생성된 갈등이 있고 못사는 나라는 못사는 나라대로 또다른 사회적 모순이 있다. 지금 해야할 최우선순위는 갈등구조나 모순의 해소에 있는게 아니다.이 문제부터 해결할라치면 문제에의 접근만 어려워질 뿐이다. 지금 당장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준엄한 사회기강의 확고한 정립이다. 질서파괴자에 대한 철저한 법집행이 가장 급한 과제라는 얘기다. 교통질서 파괴자에 대해서는 교통활동에 제재를 하고 신용질서 파괴자에 대해서는 신용사회의 불구자가 되게 해야만 한다. 홍콩과 싱가포르는 다같이 도시국가다.그러나 범죄발생이나 사회기강은 판이하다. 무섭도록 엄격한 법질서의 집행이 서로의 차원을 갈라놓은 것이다. 「전쟁」에서의 전사는 정부가 아니라 국민이다. 개개인의 국민이 전쟁의 방관자일때 그 전쟁은 패배할 수 밖에 없다.국민 하나하나가 감시자가 되고 참여자가 되어야 한다.
  • 고입·고졸검정고시 화제의 합격자들

    ◎국졸 교수부인 고입 1년만에 또 “영광”/공원·사환·캐디 세자매 주경야독 결실/대전·충남 재소자 4명 나란히 최고점 12일 전국 시·도교육청별로 합격자가 발표된 고교입학자격및 고교졸업학력 검정고시는 역경을 딛고 향학열을 불태운 사람들의 남모를 「사연」이 밝혀져 흐뭇한 화제가 되고있다. 「배움에는 나이가 없다」는 금언을 실천한 화제의 인물들을 비추어 본다. ○…집안 사정으로 고교에 진학하지 못했던 최순정(26·서울 송파구 거여동 544의5),수정(23),순덕양(21)3자매가 고졸시험에 나란히 합격. 이들은 어릴적부터 아버지(52)가 골수염을 앓아 집안살림이 어려운 탓에 고교진학을 포기하고 봉제공장 공원,학교 사환,골프장 캐디 등으로 일하면서 향학열을 불태워온 끝에 나란히 합격의 영광을 안은 것. 더구나 시험합격과 거의 동시에 두 동생은 충북에 있는 중소기업체에 어엿한 정식사원으로 취직돼 어려웠던 집안에 겹상사가 겹쳤다. 이들은 『평소 중학교밖에 졸업하지 못한 것이 못내 아쉬워 공부를 다시 하기로 마음먹고 회사에서퇴근한뒤 시간을 쪼개 틈틈히 공부해 왔다』며 『늘 몸이 아파 고생하시는 아버지께 작은 선물을 해드린 것같아 기쁘다』고 말했다. ○…이번 합격자가운데 화제의 으뜸은 단연 서울 K대학 교수의 부인 서모씨(50·서울 마포구 성산동). 2남1녀를 대학·대학원에 보내놓고 뒤늦게 학업의 길로 뛰어들어 지난해 2개월만에 고입시험에 합격한뒤 다시 1년만에 대입시험자격까지 따내 함께 검정고시를 준비해온 주변사람들로부터 「수재아줌마」 소리를 듣기도. 더구나 서씨의 수험공부에는 대학생인 아들·딸이 훌륭한 과외교사가 돼주어 이번 합격은 그야말로 「집안경사」로 손색이 없을 정도. 정규교육이라고는 국민학교를 졸업한 것이 고작이지만 남편·자녀들과의 대화에 뒤지지 않으려고 젊어서부터 폭넓은 독서로 지식과 경험을 쌓아온 덕분에 세명의 자녀들도 수험공부를 시작하기 전까지만해도 어머니를 교교졸업학력으로 알고 있었다는 것. 서씨는 자녀들이 대학에 들어갈만큼 충분히 성장했다고 판단하자 지난해 자신의 학력을 솔직히 밝히고 고시학원에나가기 시작,자녀들로부터 국어·영어·수학과외를 받으며 시험에 대비해 왔다. 학원에서는 자식뻘되는 여학생들의 생활지도를 맡는등 학생들의 믿음도 두터웠던 서씨는 『앞으로 대학 국문과에 진학하고 아울러 사회봉사활동도 열심히 해보겠다』는 「당찬」 포부. 서씨는 기자들에게 『내가 하고 싶었던 일을 했을뿐 남편과 자녀들에게 미안하다』며 끝내 사진찍기를 사양했다. ○…대전과 충남지역에서는 고입·고졸시험 최고득점자 4명이 모두 교도소재소자여서 「교정교육의 성공사례」로 평판이 높다. 대전의 경우 고입시험 최고득점은 이성몽씨(28)이고 고졸시험 최고는 유중경씨(28)로 모두 대전교도소 재소자. 또 충남에서는 김형근(20)군과 이경목(20)군이 천안교도소 재소자로 나란히 고입·고졸시험 최고점수를 올렸다.
  • 뚱보어린이 8년새 2배 늘어/학교급식영양교사회 조사

    ◎영양과다섭취·운동부족이 원인/당뇨·동맥경화 등 성인성 질환 우려 불룩 튀어나온 배때문에 똑바로 서서 자신의 발끝을 내려다 보지 못하는 어린이,살이 출렁거릴 정도로 가슴이 부풀어 오른 남자어린이,팔뚝이 어른 팔만한 어린이 등 뚱보어린이가 급증,동맥경화·당뇨병등 「어린이 성인병」마저 크게 우려되고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더구나 영양과다섭취와 운동부족에 따른 어린이 비만증세는 최근 8년동안 2배로 늘어난 것으로 조사돼 어린이 건강을 떠맡고 있는 부모와 학교의 경각심을 일깨우고 있다. 서울시교육청산하 국민학교의 급식을 담당하는 교사들의 모임인 학교급식영양교사회가 10일 교육청 학교건강관리연구소 건물에 「어린이 비만 교육관」을 개관,연중 운영에 들어가면서 내놓은 조사자료에 따르면 전체 국민학생의 14.45%가 의학적 비만증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서울시내 초·중·고 학생을 통틀어 보면 84년에는 비만증 빈도가 남학생 9%,여학생 7%에 불과했으나 92년에는 남학생 17.2%,여학생 14.3%로 늘어나 8년새 두배정도 많아졌다는 것이다. 학교영양교사들은 이같은 조사결과를 밝히면서 『우리나라 어린이의 비만상태는 비만문제가 심각한 사회현상까지 된 선진국 수준에 이미 육박한데다 증가추세가 빨라져 정부가 국민건강 차원에서 해결해야 될 시점에 와 있다』고 밝혔다. 얼마전까지만 해도 비만증세는 주로 성인에게서 흔히 나타나는 병적인 영양장애로 인식되어 왔으나 최근에는 초·중·고 학생은 물론 심지어는 영아·유아에게서도 흔하게 접할 수 있는 국민건강문제로 등장했을 뿐만아니라 비만이 심한 어린이는 성인병을 일찍 겪게 될 가능성이 무척 높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영양교사들은 또 최근 국민학생들에게서도 당뇨병·고혈압·지방간·고지혈증·동맥경화 등과 같은 성인성 질환이 자주 나타나고 있어 국민학교 초급학년때부터 정규교과과정을 통해 올바른 식생활 교육을 할 필요성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 “3군사관학교 등 신입생 경쟁률 불꽃”/「제복」 인기 다시높아진다

    ◎해사 23.1대1 작년3배·육사 10.3대1/경찰대 인기 더 높아 23.5대1… 여자 63대1 「제복」의 인기가 점차 회복되고 있다. 지난해 신정부출범직후 인기가 급전직하로 추락했던 육·해·공군등 3군사관학교 모두 내년도 입시지원자가 부쩍 늘었고 경찰대의 경우 여자경쟁률이 무려 60대1을 넘어서는등 「유니폼」의 인기가 점차 「금값」을 보이고 있다. 군인이나 경찰로 진로가 확정되는 이들 특수대학의 인기가 이처럼 높아진 것은 군이나 경찰이 과거시대와는 달리 앞으로는 국방이나 치안등 본연의 임무를 충실히 수행,국가에 이바지할 수 있을 것이라는 뚜렷한 직업관이 학생들에게 확산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게다가 이들 학교는 특차대학이라 본고사의 부담을 덜 수 있다는 이점도 학생들에게 크게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고교 진학담당교사들은 분석하고 있다. 3일 군이 집계한 3군사관학교 신입생모집원서접수결과에 따르면 해사의 경우 1백50명모집정원에 무려 3천4백64명이 지원서를 제출,지난해 지원률 8대1의 3배정도인 23.1대1의 지원률을 나타내 사관학교가운데 가장 높은 인기를 자랑했다. 육사는 정원 2백50명모집에 2천5백81명이 지원,지난해의 지원률 4.2대1의 곱이 넘는 10.3대1의 경쟁률을 보였다. 공사는 2백30명정원에 2천5백46명이 지원해 전년의 4.3대1에 비해 훨씬 높은 11.1대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경찰대학의 경우 인기가 사관학교보다 더높아 정원 1백20명에 2천8백25명이 지원,23.5대1에 이르렀다. 특히 여자의 경우 5명정원에 3백14명이 지원,63대1의 경쟁률로 89년 여자신입생을 뽑은 이래 최고의 경쟁률을 보였다. 정원 1백20명인 경찰대는 92년 7.5대1,93년 8.9대1,94년 11.8대1이었다. 국방부의 한 관계자는 『항상 10∼20대1의 경쟁률을 보이던 3사가 지난해 외형경쟁률이 4∼7대1로 뚝 떨어지고 그나마 실질적으로는 우수학생의 지원이 적어 최종 모집정원을 당초 계획보다 20∼30여명씩 줄이는 아픔을 겪었다』면서 『올해 경쟁률이 높아져 기성장교들도 함께 사기가 오르는 기분』이라고 말했다. 해군의 한 관계자는 사관학교의 인기가 예년수준을 회복한 것에 대해 『앞으로군이 정치에서 벗어나 본연의 임무인 국방에 충실할 것으로 보이는데다 장차 군은 기술군,국제화에 걸맞는 군이라고 대대적으로 홍보한 것이 주효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 경찰대학장 구본우치안정감은 경찰대의 인기와 관련,『문민정부의 출범으로 사회가 안정되면서 시국경찰로 욕을 먹던 경찰의 위상이 국민의 신뢰속에 새롭게 평가되고 특히 여학생의 경우 남성들과 더불어 공직생활을 할 수 있다는 매력에 이끌려 많이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 교포여학생 일공무원 “합격”

    ◎가와사키시 공채… 「사무직」외국인으론 처음 【도쿄=강석진특파원】 일본의 지방자치단체가 실시하는 공무원 채용시험에 외국인으로서는 처음으로 재일교포 여학생(21·대학4년)이 9.5대 1의 경쟁을 뚫고 가와사키시 일반사무직(국제부문) 시험에 1일 합격했다. 도도부현은 물론 인구 50만이상 대도시에서 외국인이 공개 채용시험에 합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일본의 행정기관은 외국인 채용을 금지하는 법률상 규정은 없으나 자치성은 「당연한 법이」를 내세워 의사결정이 따르는 분야에서의 일반직 공무원으로 외국인을 채용하지 못하도록 사실상 막아 왔다. 그러나 「외국인에 대한 문호개방」 요구가 거세짐에 따라 지난 92년부터 요코하마·오사카·고베·가와사키시 등은 지난 92년부터 「경영정보」와 「국제」 부문 등 공권력 행사가 따르지 않는 직종에 한해 외국인에 문호를 개방했으나 시험에 외국인이 합격한 것은 처음이다. 그동안 가와사키시의 경우 외국인 공무원으로는 의사와 간호원 등 전문직과 현업직 밖에 없었다. 한편 「민족차별과 투쟁하는 연락협의회」의 배중도대표는 『외국인이 시청의 간부가 된다면 국적조항 우려 등 차별문제는 쉽게 해소될 것』이라고 환영했다.
  • 북 권력암투중/결과는 불투명/독지 보도

    【베를린 UPI 연합】 북한은 현재 권력투쟁을 진행중이지만 그 결과와 관계없이 완전한 공산주의 체제를 유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독일의 프랑크푸르터 알게마이네지가 24일 보도했다. 알게마이네지는 이날 사설에서 『한 어린 여학생이 김정일의 건강상태에 대해 걱정한데 이어 라디오 방송은 야심가·음모가들의 배신행위를 경고했으며 종국에는 철저한 경계속의 외교단지에 김정일 타도 유인물이 뿌려졌다』고 지적하면서 『김정일은 결코 북한의 새로운 강자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이 신문은 이어 쿠바와 북한을 겨냥,『지난 수년동안 유럽을 휩쓸었던 정치적 격변이 이제 중남미와 아시아의 마지막 공산주의 보루들을 뒤흔들기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 책이 귀한 사회/문정희 시인(일요일 아침에)

    직업 탓인지 어떤 집을 방문할 기회가 있을 때면 나는 유심히 그 집의 책꽂이부터 살펴보곤 한다. 이집 주인은 무슨 생각을 하고 사는가,또한 요즘에는 어떤 분야에 관심을 쏟고있는가 하는 것을 단적으로 말해주는 것이 바로 그 사람의 책꽂이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실내장치를 제법 잘 해놓은 집이라고 하더라도 의외로 서재는 커녕 조촐한 책꽂이 하나 제대로 갖춘 집이 그리 많지않음에 적이 놀라곤 한다. 현관에는 보란 듯이 비싼 골프채가 놓여있기도 하고,또 집안구석 어딘가에는 비싼 오디오세트가 갖추어져 있고,그집 주부의 보기좋은 화장대는 있는데 웬일인지 책장이나 서재를 갖춘 집은 드문 것이다. 요컨대 우리에겐 이상하게도 책을 사는 문화가 없다고나 할까.고등교육을 받은 사람들도 기실 독서를 거의 하지않고 건성으로 수준을 유지하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대부분이구나 하는 생각이 절실하게 들기도 한다. 해외에서 구입한 듯한 특이한 장식품이 한 두점 놓여있는 가운데 가족끼리의 추억이 담긴 사진 한점이 운치있게 비싼 그림 대신 벽에걸려있기도한 아늑한 실내를 둘러보며 왜 장식으로나마 책을 집안에 들여놓지 않을까 안타깝기 짝이 없다.고작 책이라고 하면 아이들 공부방 책꽂이 한켠에 즐비한 참고서와 함께 몇권의 월간지 정도가 섞여 꽂혀있는 수준이 전부인 것을 보며 속으로 깊은 한숨을 내쉬게 된다. 책이 없는 집은 아무리 그럴 듯한 실내장식으로 꾸며 놓았다고 해도 마치 향기없는 꽃밭처럼 삭막하다.소비만 있고 정신은 없는 사람을 만났을 때처럼 가볍고 경박하다.그런 공간에서 시험과 참고서와 과외만을 전전하며 자란 아이들이 얼마나 메마르고 삭막한 어른이 될것인가 하는 것은 불을 보듯 뻔해진다. 한동안은 집 장식을 위해 집장수들이 벽면적 만큼의 책을 넓히고 구입해 가곤했다는 말이 있었는데 기실 책한권 없이 황폐한 집에 가보면 하다못해 그런 집장수 책꽂이 마저도 은근히 그리워질 지경이다. 며칠전이었다.소설 쓰는 친구와 찻집에서 얘기를 나누다 말고 우리는 심한 곤혹과 혼란에 빠졌었다.그 찻집의 팥빙수값과 최근 나온 우리들의 책값이 거의 같은 것이 아닌가.아니 냉방이 잘 되어 있는 집이기는 했지만 우리가 마신 커피 두잔값이 바로 책한권 값이었다. 그녀도 그렇지만 나 역시도 책한권을 쓰기 위해 자료를 모으고 어떨땐 외국을 몇번씩이나 왕래하며 피땀흘려 쓴 책들이었다. 유태인들은 자식에게 어린시절부터 책읽기를 가르치기 위해 책위에 꿀을 발라둔다고하는 얘기는 유명하다.바로 책이란 이렇게 꿀맛이라는 것을 가르치는 것이다.책장을 넘길때 마다 꿀을 핥게 하며 그들은 책을 봉하여 기적처럼 그들의 역사를 면면히 지켜오고 있는 것이다. 나는 강의때 마다 여학생들에게 늘 강조한다.시집갈 때 반드시 혼수속에 책을 넣어가는 여성이 되라고 강조한다.최고학부를 나온 한 분야의 전공을 가진 여성이 전기밥솥이나 화장대·냉장고 따위를 싸들고 시집가면서 조촐한 책장하나 갖추지 않는다는 것은 너무도 창피하고 자존심 없는 짓이 아닌가. 요즘 국제화라는 말을 많이 쓰지만 독서하지 않은 사람이 어떻게 국제화될수 있을까.소위 선진국이라 일컫는 나라의 슈퍼마켓에 가보면 감자나 양파등의 일용품 옆에 책코너가 반드시 있어서 주부들이나 퇴근길에 장보러 온 남성들의 장바구니 안에 일용할 양식과 함께 책한권이 꼭 골라져 들어있음을 보게된다.또 바닷가에서 비키니를 입고 피부를 태우고 있는 미끈한 여성들의 손에도 어김없이 책이 들려져 있는 모습은 너무도 쉽게 발견할수 있다. 비행기 안이건 공항이건 공원이건 어디에서건 목격할수 있는 가장 흔한 풍경이 바로 선진국 사람들의 책읽는 모습이다. 우리의 국제화는 이렇듯 사람들이 차를 마시듯 저녁 찬거리를 사듯 책을 사고 읽는 습관으로 비롯되어야 한다. 평소에 책을 많이 읽는 선배의 얘기가 생각난다. 『나이들어 걱정이 있다면 그것은 주름살이 아니라 혹시 시력이 나빠져 책을 맘껏 볼수 없게 될까봐 그것이 걱정이다』
  • 김일성애도 대자보/대학생2명 구속

    【울산=이용호기자】 부산지검 울산지청 김종호검사는 18일 김일성사망과 관련,학교 게시판에 애도문을 부착한 울산대학교 사회과학대학생장 최한석군(21)과 총여학생회장 유경민양(21) 등 2명을 국가보안법위반혐의로 구속했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