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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독자의 소리] 불법 다이어트의약품 인터넷판매 기승

    PC통신의 다이어트코너는 사춘기 여학생들이 자주 찾는 곳이다.원래는 다이어트에 관한 정보를 교환하는 곳이라서 자신이 뚱뚱하다고 여기는 여학생들이 많이 찾았다.그런데 언제부턴가 다이어트코너가 변질되기 시작했다.다이어트를 하려는 여성의 심리를 이용해 장사꾼들이 붐비게 된 것이다. 다이어트에 좋다며 불법 수입 의약품(중국산)을 비싼 값에 팔려는 사람들은 물론이고,단순한 건강보조식품을 마치 다이어트 치료제인 것처럼 속여 파는 경우도 있다.더구나 중국에서 수입되는 다이어트식품 중에는 마약성분이 들어 있는 것도 있다는데 아무런 제재 없이 나이 어린 여학생들에게 버젓이 팔리고 있다.통신이나 인터넷을 통한 불법 다이어트 의약품의 거래에 대해서도 보건당국의 적절한 단속이 필요한때다.최재선[서울 은평구 갈현동]
  • 남중생 흡연율 6.2%… 2년전의 2배

    우리나라 남자 중학생의 흡연율이 2년 전보다 두배 가까이 증가했다.반면남고교생 및 여중·고생은 조금 감소했다. 한국금연운동협의회(회장 김일순)는 지난 88년부터 2년마다 전국 중·고생6,000여명을 대상으로 흡연실태를 조사한 결과 올해 남자 중학생의 평균 흡연율이 2년 전 3.9%에서 6.2%로 증가했다고 23일 밝혔다. 그러나 남고생 평균흡연율은 32.6%로 97년에 비해 2.7%포인트 감소했다.여중생,여고생 평균흡연율도 각각 3.1%,7.5%로 0.2%포인트,0.6%포인트 줄었다. 가장 흡연율이 높은 시기는 남학생은 고교 3학년때로 41%,여학생은 고교 1학년때로 10.5%였다.특히 실업계 여고생의 흡연율은 97년 14.8%에서 20.8%로 높아져 인문계 여고생의 2.5%에 비해 훨씬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남자 고3생을 기준으로 외국과 비교할 때 우리나라 흡연율은 41%인데 비해일본(91년) 26.2%,미국(97년) 28.2%,영국(94년) 20.5% 등으로 나타났다. 임태순기자stslim@
  • [외언내언] 여성 총학생회장

    독일의 미학자인 T 립스는 ‘여성은 남성을 기쁘게 하기 위해 존재하는 인생의 장식’이라고 말한 바 있다.그러나 21세기를 눈 앞에 둔 지금 선진국들은 그 사회에서 여성이 얼마나 권익과 지위를 누리느냐에 따라 한 국가의 발전상을 가늠하고 있다. 최근 대학가의 ‘여학생 파워’가 만만찮다.대학신문인 학보사, 동아리연합회 등에서 여학생 리더들이 늘어나더니 이번엔 연세대에서 여성 총학생회장이 탄생됐다고 한다.4년제 남녀공학 대학에서 여성이 총학생회장에 선출된것은 이 학교가 생긴 이래 처음이라니 화제가 될 만도 하다.총학생회 역사 37년 동안 남성의 전유물로 여겨지던 회장직을 맡게 된 주인공은 정나리양(21·사회사업복지학과 4).그는 ‘최초의 여성 총학생회장이라기보다 학우들에의해 선출된 회장’이라는 생각으로 ‘실제 삶 속에서 실천하는 대학사회를만들겠다’고 소신을 펴고 있다. 연세대의 경우는 이미 지난해 부총학생회장으로 여학생을 뽑았고 13개 단과대학 중 5개대 학생회장이 여학생이다.서울대와 성균관대의 동아리연합회는올해 처음으로 여학생을 회장·부회장에 뽑았다.여학생들이 장(長)을 맡고있는 경우는 학보사의 편집장이 대부분이고 기자수도 남학생과 반반이다.그러나 겉보기엔 여학생들의 교내 활동참여도가 늘어나고 지위가 향상된 것같지만 여전히 ‘남학생은 회장, 여학생은 총무’식이다.여학생의 숫자가 적은학과에서는 같은 학번들이 모이는 공동체의 장(場)인 학과 엠티(MT)에서도소외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번에도 여성 총학생회장이라는 ‘여성’이 화제가 되기 전에 탁월한 실력과 야무진 리더십이 평가되고 거론됐어야 마땅하다.여학생도 여성이라는 한계에 사로잡히지 말고 사회를 가꾸는 구성원으로서 자신이 가장 필요한 존재임을 당당하게 자인할 수 있어야 한다. 어쨌든 여학생이 총학생회장이 되기까지는 그동안 대학과 사회 안팎에서 끊임없이 전개한 여성들의 페미니즘 운동의 결과일 것이다.여기에다 학생운동이 종전의 정치투쟁 일변도에서 생활·환경·문화 등으로 관심사가 옮겨진것도 한 흐름을 만들었을 것이다.아직도 여성경시 풍조 등 성차별의 케케묵은 굴레에 사로 잡힌 일부 남성들은 립스의 ‘여성은 남성을 위한 장식’이라는 말에 공감하고 싶어하지만 이제는 여성들이 ‘남성을 장식’으로 생각할 수도 있다는 것을 생각해야 한다.여성은 더이상 구색이나 장식물이 아니라 더불어 사는 시대의 동반자이다.이런 활짝편 풍조를 대학사회가 먼저 인정하고 실천해나가기 바란다. [李世基 논설위원 sgr@]
  • 연대 총학생회장에 여학생 첫 당선

    연세대 개교 이래 처음으로 여성 총학생회장이 탄생했다. 사회복지학과 4학년생인 정나리(21)씨가 주인공이다. 정씨는 지난 17∼18일 실시된 37대 총학생회장 선거에서 남학생 후보들을 제치고 회장에 당선됐다. 범민중민주(PD)계열의 정씨는 부회장 후보 배의철(22)씨와 함께 ‘우리,꼬뮤나르드’라는 팀명으로 출마,총투표자 8,382명의 36.6%인 3,065표를 얻었다.모두 4개 팀이 출마했으나 총학생회장 후보가 여성인 유일한 팀이었다.‘꼬뮤나르드’는 파리 꼬뮨의 사람들처럼 자율적으로 생산하고 교류하자는 뜻으로 내세웠다. 내년 11월까지 총학생회를 이끌게 될 정씨는 ‘대학 권력의 전환을 위한 또다른 싸움’을 기치로 내걸었다.민주적 총장 선출과 합리적인 등록금 책정,학생들을 위한 교육생산 등 학생들의 실생활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부분을파고 들었다. 정씨는 “현재 학생운동의 문제는 말이나 구호에 그칠 뿐 실제 삶 속에서는제대로 실천하지 않는 것”이라고 지적하고 “이같은 한계를 극복하는데 학생회의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정씨는 96년부터 지난해까지 과내 노래 동아리 ‘어울림’에서 활동하면서백혈병 환자를 돕는 데도 앞장섰다.사회과학대 학생회장도 지냈다. 연세대 박우서(朴羽緖)학생복지처장은 “연세대는 여학생 비율이 40% 가까이 될 정도로 높은 편”이라면서 “여성에 대한 생각이 많이 바뀌고 있는 점도 여성 총학생회장 탄생에 기여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장택동기자 taecks@
  • 2000학년도 수능 분석

    200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은 언어영역이 다소 어려웠지만 수리탐구I·II등이 지난해 보다 쉬웠다. 중상위권대(320∼360점)에 득점자가 대거 몰릴 것으로 보여 특차모집 경쟁률과 중상위권 대학의 정시모집 경쟁률이 크게 높아질 전망이다. 또 지난해 어려웠던 수리탐구I이 쉽게 출제돼 수학과 과학에 약했던 여학생들의 강세가 예상된다.인문계 고득점 수험생들의 자연계 인기학과로의 교차지원도 크게 늘어 중상위권의 진학지도에 어려움이 따를 전망이다. 입시학원들은 특히 상위권과 중상위권 학생간의 변별력이 떨어져 논술과 면접이 정시모집 당락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입시 학원들은 수리탐구I에서 상위권은 2∼3점,중위권은 2∼3점,하위권은 0∼2점 정도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다.수리탐구II는 5∼6점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반면 언어영역은 약간 까다로워 상위권이 2∼4점,중위권 3∼6점,하위권 4∼8점 정도 떨어질 것으로 분석됐다.지난해 쉽게 출제됐던 외국어 영역은 올해도 대체로 쉬웠다. 17일 수학능력시험을 마친 수험생들은 “언어영역을 제외하고는 전체적으로쉬워 성적이 약간 올라갈 것”이라고 말했다. 모의고사 성적이 380점대였던 하세호군(18·휘문고3년)은 “언어영역은 듣기평가가 어려웠고 낯선 지문들이 많이 출제돼 당혹스러웠지만 다른 영역은쉬웠다”고 말했다.재수생 김현진양(19·풍문고졸)도 “수리탐구 II의 경우대부분이 교과서 안에서 출제됐고 사회탐구에서 1∼2문제 정도만 까다로웠을뿐 평이했다”고 말했다. 대성학원 이영덕(李榮德)평가실장은 “수능을 잘보지 못했더라도 모집방법과 전형요소별 반영 비율을 꼼꼼히 살피면 모자라는 점수를 만회할 수 있다”면서 “특차모집은 적성에 맞는 학과에 소신지원을 하고 4번의 복수지원기회가 주어지는 정시모집은 논술과 면접이 당락을 좌우하는 만큼 철저히 준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현석 전영우 김재천기자 hyun68@ * 수능 특이한 문제들 “돈 봐라,돈 봐,잘난 사람은 더 잘난 돈…” 200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진 17일.1교시 언어영역 듣기시험을 치던 학생들은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판소리 흥부가 가운데 흥부가 아내와 박을 타면서 부르는 ‘돈타령’을 듣기시험 5번의 지문으로 들려준 뒤 ‘이 대목에 포함된 창·북장단·아니리·발림 등의 구성요소를 골라내라’고 했기때문. 환경오염으로 천연기념물인 장수하늘소의 수컷이 암컷으로 바뀌는 ‘성변이’현상이 발견됐다는 방송뉴스를 들려준 뒤 기자의 보도태도를 묻는 문제(6번)도 이채로웠다.오상렬군(18·구정고 3년)은 “성우들의 연출된 목소리가아닌 기자의 멘트는 처음 접하는 것이어서 당황했다”고 말했다. 홀수형 8번 한반도 지도의 동·서와 남·북을 거꾸로 뒤집어 놓고 ‘대륙지향적 사고와 해양지향적 사고’에 대해 묻는 문제도 특이했다. 수리탐구 Ⅰ영역에서는 인문·자연계 홀수형 7번 ‘함수의 반감기’를 계산하라는 문제가 학생들을 괴롭혔다.이 개념은 이번에 문제를 출제하면서 새롭게 만든 개념이었다. 홀수형 8번에 출제된 고대 인도의 수학자 바스카라가 만든 등식도 어렵지는않았지만 수험생들이 처음 접하는 문제였다. 홀수형 24번 컴퓨터의 중앙처리장치(CPU)의 처리속도 한계인 4,000㎒ 기술이 개발될 해를 계산하라는 응용문제도 실생활과 밀접히 관련된 것이어서 눈길을 끌었다. 3교시 수리탐구Ⅱ 영역에서는 지진에 관한 문제가 2개나 나와 최근 터키,타이완 등에서 일어난 대형 지진사태에 대한 관심을 반영했다. 서울 구로고 오광익(吳光翼·41·국어과)교사는 “실생활과 밀접히 연관된문제가 해마다 느는 경향”이라면서 “암기 위주의 공부보다는 폭넓은 독서와 아울러 학교에서 배운 내용을 실생활에 적용해보는 노력이 필요하다”고말했다. 전영우기자 ywchun@
  • [현장] 눈치보는 입시요강

    “수능시험을 불과 1주일 앞둔 시점에서 신입생 선발방식을 바꾸는 게 과연옳은 일입니까.” “아무 것도 결정된 바 없으니 기다려 주십시오.” 지난 11일 오후 서울대 본부.이 대학 음악대와 미술대를 지망할 고교 3학년 남학생 어머니 5명이 격앙된 어조로 대학측에 항의하고 있었다. 이들은 이날 아침 ‘서울대가 학장회의를 열어 음·미대의 남녀 구분 선발방식을 없앨지 여부를 최종 결정한다’는 언론보도를 보고 서울대를 찾았다. 서울대는 그러나 “다른 현안이 많아 충분히 토의하지 못했다”며 최종 결정 시점을 오는 18일로 미뤘다고 밝혔다. 서울대가 지난 78년부터 22년 동안 시행해 온 제도를 손질하는 방안을 검토하기 시작한 것은 수능시험을 불과 20일쯤 앞둔 시기였다.대통령 직속 여성특별위원회(위원장 姜基遠)가 지난달 하순 “서울대 등 9개 대학의 예·체능계에서 남녀 비율을 정해 신입생을 뽑는 것은 남녀차별금지 및 규제에 관한법에 어긋날 가능성이 있다”며 직권조사를 하겠다고 통보한 직후였다. 이 소식이 알려지자 지난달 25일부터 서울대 앞에서는 이해관계가 상반된학부모들의 항의 집회가 이어졌다. 올 입시에서 이 대학 예능계에 도전할 남학생 학부모 50여명은 남녀 구분선발 방식의 폐지에 반대하고 있다.반면 이 대학 예능계에 재학중인 여학생 학부모 50여명은 “21세기에 성차별이 웬 말이냐”고 폐지를 요구하며 시위했다. 서울대 관계자는 “다음 주에 수능시험이 치러지는데 빨리 결정해야 하지않느냐”고 따지자 “입시요강은 11월말쯤 발표하기 때문에 문제될 것이 없다”고 남의 일처럼 대답했다. 그러나 한 입시 전문가는 “선진국에서는 최소한 1년 전에 선발 기준을 공개한다”면서 “서울대는 빨리 결론을 내려 수험생 및 학부모의 혼선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세대 등 다른 대학들은 수능시험일이 얼마 남지 않은 점을 감안,올 입시에서 남녀 구분제를 유지하고 폐지 여부는 추후 결정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서울대가 어떤 쪽으로 결론을 내릴지,옳고 그름을 따지려는 것은 아니다.수험생과 학부모의 입장은 뒷전으로 하고 결정의 시점을 차일피일 미루는것이혹시 국립대로서 정부의 눈를 보는 것은 아닌지 되묻고 싶다. 사회팀 전영우ywchun@
  • 서울대 음·미대 남녀구분모집 전격 폐지

    서울대가 수능시험을 불과 1주일 앞두고 신입생 선발기준을 바꾸기로 해 빈축을 사고 있다. 서울대는 11일 학장회의를 열어 음악대와 미술대의 ‘남녀 구분 모집방식’을 이번 입시부터 폐지하는 방안을 최종 확정할 예정이라고 10일 밝혔다.서울대는 지난 77년부터 22년 동안 음악대와 미술대에서 남녀 비율을 정해 신입생을 뽑아왔다. 남녀 구분 선발제도에 대한 학부모들의 입장은 엇갈린다. 서울대 예능계 여학생 학부모 50여명은 이날 오전 9시부터 서울대 정문에서 성별 구분 신입생 선발제도의 철폐를 요구하며 시위했다.이들은 “21세기를 앞두고 성차별이 웬 말이냐”면서 “국립 서울대는 법을 지켜야 한다”고주장했다. 반면 남학생 학부모들은 지난달 25일 같은 자리에서 남녀 구분 선발제도의유지를 요구하며 시위했다. 이들은 “입시를 코 앞에 둔 시점에서 신입생 선발 방식을 바꾼다는 것은말도 되지 않는다”면서 “서울대를 목표로 수년 동안 공부했는데 어쩌란 말이냐”고 거세게 항의했다. 전영우기자 ywchun@
  • 인천 인현 상가 화재 참사 ‘불법’ 묵인이 불러

    인천 인현동 상가 화재는 경찰,구청,소방서,교육청의 ‘불법묵인 행정’이불러온 어처구니 없는 토요일밤의 초대형 참사였다. 지난달 30일 오후 6시55분쯤 인천시 중구 인현동 27 4층짜리 상가건물에 불이나 55명이 숨지고 79명이 중경상을 입는 등 134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사상자는 신원미상 2명을 제외하고 모두 10대 청소년이었다.사망자수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 상가의 2층 호프집에서 인천시내 34개 중·고교생 105명등 청소년들이 술을 마시다 변을 당했다.중학교 2년생 4명 등 중학생도 4개교 9명이나포함됐다. 또 사상자의 절반가량이 여학생인 것으로 드러나 교육당국의 학생생활지도에 커다란 문제점을 드러냈다. 이날 상가건물 지하 1층 ‘히트 노래방’ 공사 현장에서 전기공사도중 불이나 2층 ‘호프 러브’술집으로 옮겨 붙으면서 유독가스가 출입구를 따라 스며들면서 ‘꽃다운’목숨을 삽시간에 앗아갔다. 이번 화재는 지난 71년 대연각화재 이후 가장 많은 사상자를 낸 ‘토요일밤의 참사’로 기록되게 됐다. 불은 불과 27분만에 진화됐지만 인명피해는 엄청났다.비상구가 없었고 비상경보음이 울리지 않았으며 스프링쿨러도 작동하지 않았다.일부 목격자들은업소측이 출입문을 걸어 잠근 채 영업을 해 학생들이 밖으로 탈출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날 참사는 경찰의 영업장 폐쇄지시를 무시한 업주의 ‘배 째라식 돈벌이의식’,비상구와 스프링쿨러도 없이 영업이 가능토록 방조한 소방당국,경찰과 구청의 단속소홀,청소년의 유흥업소 출입을 막지 못한 교육당국의 무관심 등이 함께 어우러져 일어났다. 특히 54명의 사망자를 낸 ‘호프 러브’는 지난 3월 9일 자진 폐업했다.그러나 영업을 계속하다 지난 19일 경찰에 의해 다시 무허가 영업행위로 적발,지난 22일자로 영업소 폐쇄 명령을 받고도 버젓이 영업을 강행했다.따라서이번참사는 경찰,소방서,구청 등 관계기관과 유착됐다는 강한 의혹을 받고있다. 한편 경찰은 인천 중부경찰서에 수사본부를 설치했으며 인천시 중구청과 교육청도 ‘인현동 화재 사고현장 수습대책본부’를 각각 구성,사고수습에 들어갔다. [특별취재반]
  • [인천 화재참사] 현장 일대

    불이 난 건물 주변인 인천시 중구 인현동 119 일대는 ‘학생들의 거리’로알려진 미성년자들의 천국이다.수백개의 술집과 당구장·커피숍·인터넷게임방·노래방 등이 몰려 있어 밤마다 청소년들을 탈선의 길로 유혹한다. 사상자 130여명 가운데 중·고생이 100여명이고,여학생이 절반 가까이 되며 중학생도 9명이나 끼어 있을 정도다.이날 교내축제를 마친 10여개 고교생들이 뒤풀이를 위해 2층 ‘호프 러브’를 찾았고,학생들의 생일파티도 많았다. 호프 러브는 20대 중반만 되도 ‘물이 나빠진다’며 받지 않을 정도로 철저하게 미성년자 위주로 영업해왔다.학생들 사이에서는 이 호프집이 술값이 싸고 실내장식을 자신들의 구미에 맞게 꾸민데다 즉석 미팅이 잘되는 ‘명소’로 인기가 높다. 청소년보호법 등은 청소년에게 술을 파는 업소에 100만원씩 과징금을 물리도록 돼 있고,업소 입구에는 ‘미성년자 출입 금지’라는 팻말이 버젓이 붙어 있지만 교복 차림으로 드나드는 학생이 있을 정도로 공염불이다.상당수술집들은 평소 불법영업을 감추기 위해 문을안에서 잠근 채 영업을 한다.10대 또래의 남녀 호객꾼(삐끼)들이 손님이 들어갈 때마다 무전기로 연락해 문을 열고 미성년자 단속이 있을 때마다 알린다.부근에 파출소가 있고 수시로경찰이 순찰을 돌지만 여전히 술집은 미성년자로 넘쳐난다.정작 미성년자 음주단속에 적발되는 업소는 애꿎게 음식점이 상당수여서 단속공무원에 대한술집의 상납 의혹이 제기된다.한 시민은 “이곳에서는 미성년자보다 미성년자가 아닌 사람을 찾는 것이 빠를 것”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사정은 서울 S여대나 E여대 앞 등 중·고생들이 몰리는 전국 번화가의 술집도 대부분 비슷하다. 이번 참사는 일부 청소년들의 탈선과 사리사욕에 눈 먼 업주의 상업주의,경찰과 구청의 형식적인 단속 등이 어우러져 빚은 인재(人災)다. [특별취재반]
  • 서울대, 예비합격자 발표

    서울대는 27일 2000학년도 고교장 추천 입학 전형의 예비합격자 672명의 명단을 발표했다. 원서를 낸 907개 고교 가운데 서울과학고가 20명으로 가장 많은 합격자를냈으며 19곳은 4명 이상,126곳은 2∼3명,275곳은 1명씩 합격했다. 모두 3,451명이 지원해 경쟁률은 4.9대 1이었다.합격자 가운데 남학생은 354명(52.7%),여학생은 318명(47.3%)이었다. 최종 합격자는 12월18일 발표한다. 전영우기자 ywchun@
  • 장신구 ‘멋’ 있는만큼 부작용 조심을

    “좀더 큰 것 없어요.” 22일 압구정동 갤러리아 백화점 건너편에 있는 바디 피어싱(body piercing)전문점 ‘예쁜 코끼리’.20대 초반의 여학생 2명이 ‘피어스’를 고르고 있었다. “왜 하느냐”는 질문에 “예쁘잖아요”“눈에 띄니까” “튀고 싶어서요”라며 대수롭지 않게 대답한다. 피어싱은 귀볼 외에 귓바퀴,코,입술,눈썹,혀,배꼽 등등 신체의 특정부위를뚫어 의료용 스테인리스나 플래스틱 장식을 밀어넣는 것이다.주로 외국 영화나 잡지의 해외토픽란을 통해서나 봤던 것으로 최근 젊은이들 사이에 인기를 끌고 있다. 국내에 알려진 것은 2∼3년전부터.지난해 압구정동과 이화여대,홍익대 앞과 동대문 쇼핑센터 밀리오레 등에 전문점이 생겼으며 이제는 젊은이들이 붐비는 곳이라면 피어싱전문점을 쉽게 찾을 수 있다.그리고 피어싱 한 젊은이들을 만날 수 있다. 대부분 처음에는 1∼2㎜정도의 가는 것에서 시작,점차 구멍을 넓히고 갯수도 늘려간다. 동대문 밀리오레 3층 피어싱전문점 ‘데드’를 운영하고 있는 현만씨는 “머리에 핀 꽂는 거랑 뭐가다르나.뭐든 별스럽게 생각하기 시작하면 이상하지 않은 것이 없다”며 “시간이 지나면 외국처럼 마니아들이 생기고 귀고리처럼 자연스러워 질것”이라고 말한다. 차&박 피부과 박연호원장은 “귓볼과 같이 아주 말랑말망한 연골에 귀고리를 하는 것은 큰문제가 없지만 코나 귓바퀴 같이 딱딱한 연골은 조심해야 한다”며 “연골염은 발생빈도도 높고 치료가 쉽지 않다”고 경고한다. 이어 박원장은 “혀에 한 경우에는 음식물 섭취와 발음에,배꼽걸이는 바지를 입거나 벨트 등을 착용했을때 다른 부위에 비해 휠씬 자극이 많을 수 있다”며 특히 “금속 알레르기가 있는 경우는 아주 심하게 피부염이 생길 우려가 있으므로 조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예쁜 코끼리’의 안철민씨는 “색다른 것을 하고 싶어서 찾는 젊은이들이 많다”며 “철저히 소독하면 부작용은 없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이나미 신경정신과 이나미원장은 “자신을 표출하는 한 방법이지만 폭발하는 에너지를 분출할 대상을 적절하게 찾지못해 나타나는 현상중 하나”라고 지적한다.실제 미국에서는 의사들이 피어싱의 위험성을 경고한 바 있고 한 주에서는18세 미만의 청소년이 피어싱을 하려면 부모의 동의를 얻도록 하는 법을 제정,지난해부터 시행중이다. 강선임기자
  • 청소년 100명중 5명“사는게 우울해요”

    청소년 100명중 5명 이상이 임상적으로 심각한 우울증을 앓고 있는 것으로조사됐다. 한국청소년상담원(원장 이혜성)은 지난 9월 전국 초중고생 1,739명에게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전체 응답자의 5.2%가 심각한 우울상태에 있으며,이로인해 일상생활에 큰 지장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최근 밝혔다. 조사에 따르면 남학생보다는 여학생이,성적이 낮은 학생일수록,가정형편이어려울수록 더 우울함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연령별로는 인문계 고교 3학년이 가장 정도가 심해 입시에 따른 스트레스가 엄청난 것으로 추정됐다. 한편 청소년들은 우울할 때 잠을 많이 자거나 혼자서 우는 등 소극적으로 대처하고 있으며,따라서 정신과 의사나 상담전문가들의 도움이 절실하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 MBC ‘기분좋은 협박’‘사랑해 당신을’ 팬들 방영연장 요구

    드라마 4편의 인기가 천정부지로 치솟아 희색이 만연해야 할 김지일 MBC드라마국장이 때아닌 협박에 시달리고 있다.협박범은 주말드라마 ‘사랑해 당신을’(이진석 PD)의 열성팬들.협박수단은 지난 3월 개설한 MBC인터넷(www.mbc.co.kr)의 ‘김지일국장과의 대화’방.오는 31일 막을 내리는 ‘사당(사랑해 당신을)’방영을 무조건 늘려달라는 것. 여중고생부터 새내기 주부에 이르기까지,떼를 쓰다시피 16부작으로 기획된이 드라마를 늘려달라고 매달린다.“국장님도 지겨울 거예요.이런 소리를 하도 많이 들어서”라는 애교(?)도 곁들인다.“공영방송에서 의견을 묵살하다니…정말 다시는 MBC프로 보지 않겠다”는 협박도 서슴지 않는다.아예 대본을 구해 드라마 전개와 비교한 뒤 “빠지거나 대충 넘어간 내용을 세밀하게보충하면 기존 구성만으로 주 1회 편성하고도 ‘육남매’처럼 6개월은 방영할 수 있다”고 매달리는 이도 있다. 이 모든 소동이 여고생 봉선화(채림)가 대학입학을 포기한 채 수학교사 형준(감우성)과 사랑다툼 끝에 결혼에 골인하는,누구나 체험해 봤고 수많은 여학생이 현재진행형으로 앓고 있을 사제간 사랑이 안겨주는 극적 매력 덕분이다. 물론 합리적인 지적과 비판도 있다.선화와 형준의 연애 부분이라든지 부모님에게 결혼 승락을 받기까지의 갈등을 더 세밀하게 그렸어야 한다는 지적들이다.한 팬은 “이러한 극적 갈등을 너무나 어이없게,쉽게,빨리 끝내버린 느낌을 떨칠 수 없다”며 “진정한 사당은 결혼에 이르는 8회에서 끝났다“고 선언했다. 한 시청자는 “사회적 통념을 깨뜨리는 주제를 과감히 주말극에 차용하고 마치 귀중한 천연자원을 발굴해서 한달만에 낭비해 버린 느낌이 들어”분하다는 이도 있다. 선화를 끔찍하게 흠모해온 영재(차태현)와의 갈등이 ‘억지’에 가깝다는 비판도 나온다.“결혼후 주변인물들의 사건 전개에 집착해 초점을 흐린다”는것이다.그러나 이들의 한결같은 결론은 어쨌거나 방영기간을 늘려달라는 요구다. 이런 괴롭힘을 당하는 김국장은 어떤 심정일까.우선 “저도 참 힘드네요”라고 하소연한다.토요일마다 내보내는 답변을 통해 후속인 ‘남의 속도 모르고’가 한창 제작중이어서 도리가 없다며 양해를 구한다.이어 “지적해준대로이 드라마가 끝까지 상큼한 매력을 잃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하고 있다. 임병선기자 bs
  • [외언내언] 어린이 명예경찰

    지난 여름 리더스 다이제스트는 미국 위스콘신주의 한 초등학교에서 항암치료를 받은 어린이가 한달 만에 등교하자 그 반의 학생과 교사가 삭발을 하고 친구를 맞이한 미담기사를 싣고 있다.머리카락 없이 학교에 오는 친구의 소외감을 헤아려 작은 이질감도 주지 않으려는 섬세한 배려다.더구나 누군가를 따돌리려는 기색을 보이면 따돌림시킨 사람을 도리어 인간취급하지 않는 기류가 교내전체에 팽팽하게 형성돼 있다는 것이다.미국이 강대국일 수밖에 없는 가장 큰 잠재력은 인간을 생각하는 선의와 인간적 품위,남다른 애정이 기본이기 때문이다. 아무런 이유없이 남에게 미움을 받고 따돌림을 받는다는 것은 얼마나 낭패스러운 일인가.따돌림 받을 만한 확실한 근거라도 있다면 자신의 단점을 자성할 수 있는 좋은 기회로 삼을 수도 있을 것이다.그러나 우리 사회에 도사린 따돌림 현상은 상대방을 덮어놓고 짓밟고 알아주지 않으려는 억지춘향이만연해 있다.특정의 한 사람을 ‘바보’로 몰아붙이면 주변이 너도나도 동조해 ‘바보’ 취급을 확산시켜 나간다.자존심을 박탈해 절망의 구렁텅이에서허우적거리게 만들고야 만다. 중고생에 이어 초등학생 사이에서도 집단 따돌림이 심각한 상태라고 한다. 타지에서 전학온 친구를 ‘돼지’라고 놀리거나 딴죽을 걸어 넘어뜨리는 등재미삼아 던진 돌에 개구리가 죽는다는 사실을 잔혹하게 답습하는 처사다.집단 따돌림을 당한 대부분의 아이들은 학교에 가기 싫어하거나 자폐증에 시달리고 괴롭힘을 견디다 못해 지난 3월 포항에서는 중학생이 농약을 먹고 음독자살을 기도한 일이 있다.학생 4명중 1명이 집단 따돌림을 받는 현실이고 보면 따돌림 현상이 얼마나 중증인지 짐작할 만하다. 서울지방경찰청이 서울 시내 초등학생 3,180명을 ‘포돌이(남학생)’‘포순이(여학생)’ 명예경찰로 임명하고 어린이 사회의 집단 따돌림과 상급생들의 폭력 등 학교범죄를 예방하라는 임무를 주고 있다.머리카락 없는 친구를 위해 함께 삭발하는 분위기와는 대조적이긴 하지만 따돌림의 현실을 가장 잘아는 어린이들로서는 부모나 학교가 하지 못한 고질적 병폐를 쉽게 해결할지도 모른다.그러나 당하는 쪽에서도 밟아도 꿈틀거리지 않으면 폭력자들은 잔인한 돌팔매질을 계속한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아무도 남의 인격을 조롱할권리가 없듯이 따질 것은 따지고 방어할 것은 방어해야 한다. 초등학생뿐 아니라 따돌림이 있는 곳곳에서 각자가 포돌이·포순이가 돼 ‘왕따’라는 끔찍한 단어가 다시는 발붙일 수 없도록 먼저 사람을 생각하는선의와 인간적 품위,정의의 기류를 형성해 나갔으면 한다. 이세기 논설위원
  • 어린이 명예경찰 떴다

    어린이 명예경찰이 ‘왕따’ 등 집단따돌림과 교내외 폭력을 예방한다. 서울지방경찰청은 18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이무영 청장과 31개 경찰서장,청소년지도육성회 임원,학부모 등 7,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서울 어린이 명예경찰 발대식’을 갖고 서울시내 530개 초등학교 4∼6학년생 3,180명에게 ‘포돌이’(남학생),‘포순이’(여학생) 위촉장을 줬다. 학교장 추천을 받아 학년마다 1명씩 포돌이와 포순이로 임명된 이들은 집단따돌림과 상급생들의 폭력 등 학교 범죄 등을 예방한다.교내방송을 통해 유괴사건 등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일으키는 활동 등도 전개한다. 경찰은 내년에는 어린이 명예경찰의 수를 늘리고,대상도 1∼3학년까지 확대할 방침이다. 김재천기자 patrick@
  • 초등생 집단따돌림 실태

    초등학교에도 ‘왕따’,즉 집단따돌림이 심각하다.서울경찰청이 18일 서울시내 초등학생 3,180명을 명예경찰로 임명한 이유 가운데 하나는 집단따돌림과 교내외 폭력을 막기 위한 것이다. 서울 양천구 A초등학교 3학년생들은 지난해 3월 인천에서 전학온 장모군(10)을 ‘돼지’라고 놀렸다.장군은 아이들이 괴롭힐 때마다 피해 달아나다 넘어져 다리를 심하게 다치기도 했다.장군의 부모는 최근 장군이 우울증 증세까지 보여 정신과 치료를 받게 되자 양천경찰서에 관련 학생들을 고소했다. 금천구 B초등학교 6학년 이모양(12)도 최근 울면서 서울시립아동상담소를찾았다.여학생 10여명이 “남학생에게 아양을 떨었다”며 머리채를 잡아 흔들고 집단 폭행했기 때문이다. 18일 한국어린이보호회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달 말까지 집단따돌림과 관련해 전화상담을 한 건수는 71건이다.피해 학생들이 털어놓은 집단따돌림의 이유는 ‘재수가 없다’ ‘잘난 체 한다’ ‘뚱뚱하다’ ‘말을 더듬거린다’등이었다. 초등학생의 집단따돌림은 교사의 스쳐 지나가는 듯한 농담이나 편견이 불씨가 된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학교측이 ‘어린이들의 장난에 불과하다’며 실상을 감추고 방관하는 것도 문제다. 서울시립아동상담소 배장은(裵章恩·29·여)교사는 “부모의 과잉보호와 교사의 편견,학교측의 무관심이 초등학교의 집단따돌림을 확산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국어린이보호회 김지훈(金芝薰·32)간사는 “같은 또래의 아이들에 비해사회성의 발달이 늦은 어린이들이 집단따돌림을 당하기 쉽다”면서 “일반학생들에게 바른 심성을 키워주려는 노력이 절실히 요구된다”고 말했다. 김경운기자 kkwoon@
  • EBS와이드 저널 ‘학교‘실상과 처방 다각적 분석

    학교가 위기라고들 말이 많다.하지만 문제아들은 늘 있어왔지 않은가. EBS 와이드 저널이 16일 오후7시35분 방송하는 ‘학교를 거부하는 아이들’편은 이같은 기성세대 고정관념에서 한발짝 비켜서서 판이 깨져가고 있는 교실을 편견없이 진찰해보겠다고 나선다. 이 프로가 어렵사리 입수한 수업광경 필름은 정말 그 정도일까 반신반의하는부모들의 말문을 막아버린다. 수업시작 5분이 지나도록 왁자한 잡담이 가시질 않고,엎어져 자는 아이,이리저리 떠돌아 다니는 아이,시시때때로 울려대는 삐삐와 핸드폰….‘책펴’‘책펴’반복되는 선생님의 외침은 무기력하기짝이 없다.수업자체가 이뤄지기 힘든 교실붕괴 현상,일본의 ‘데요’가 상륙한 것이다. 제작진은 이에 대한 처방전을 써내리기에 앞서 교사와 학생을 꼼꼼히 인터뷰,다양한 원인들을 캐본다.교육부가 대입제도개선,교원단체들이 교권보호 및학교 민주화에 몰두하느라 미처 눈돌리지 못한새 아이들은 숨가쁘게 웃자라버렸다.공부는 학원이 더 잘 가르치고 우상은 텔레비전에서,정보는 인터넷에서 다 구할수 있으니 학교란 친구들과 노는곳 이상의 아무 의미도 없다.이는 연쇄적으로 교직쪽의 의미상실을 불러와 교사들의 정신과 상담이 쇄도하는 또다른 문제를 낳고 있다. 지난달 30일 전교조는 ‘학교를 어떻게 살릴 것인가’토론회를 열어 이같은교실붕괴현상에 대한 공론화를 시도했다.제작진은 이곳에 나온 한 여학생의“학교와 교사들이 생각하는 질서가 오늘날의 학생들에게는 큰 폭력일 수 있다”는 한마디를 처방전의 화두로 제시할 뿐이다. [손정숙기자]
  • [고시촌 24시] (7) 고시원

    많은 사람들이 ‘고시’라는 말을 듣고 먼저 떠올리는 곳이 바로 고시원이다.오랜 고시의 연륜만큼 그 모습과 역할이 많이 달라지기도 했지만 여전히고시촌의 ‘상징’으로 남아있다. 대표적인 고시촌인 서울 관악구 신림9동과 신림2동 안에는 400여개의 고시원이 존재한다.고시원 방은 책상,의자 등 공부하는데 필요한 가구만 넣어도한사람 눕기가 빠듯한 1.5∼2평 크기.고시원의 위치와 부대시설에 따라 방값은 10만원에서 40만원까지 다양하다. 신림동 고시원의 위치는 크게 ‘윗동네’와 ‘아랫동네’로 구분된다.고시촌 형성의 뿌리가 있는 곳이 윗동네이고 학원,독서실,고시식당 등 고시생의실제 생활구역은 아랫동네다. 아랫동네는 최근 오락실,인터넷 게임방,비디오방 등 갖가지 편의시설이 들어서면서 늘 변화해 나가고 있다. 근래에 세운 고층빌딩에 원룸형태의 고시원이 들어선 곳도 아랫동네다.이곳의 고시원은 아예 처음부터 고시원용으로 설계하고 최신시설을 들여놓은 만큼 방값도 비싸다. 윗동네는 오랜기간을 고시 준비에 바친(?) 고령고시생들이 많은 곳.상대적으로 오래된 건물에 방값이 싼 편이다.학원,독서실과 멀리 떨어져 있고 편의시설보다 일반 주택이 많아 하루종일 고시원에서 공부하려는 수험생들은 대부분 이곳에 거처를 두고 있다. 고시생들에게 어필하는 고시원은 단연 영양많고 맛있는 식사를 제공하는 곳.고시생들에게 낯익은 식단은 우스개말로 ‘월소­수돈­금계’.월요일은 쇠고기,수요일은 돼지고기,금요일은 닭고기를 반찬으로 내놓는다는 뜻이다.하지만 고시원은 고시생을 대상으로 하는 고시전문식당과도 경쟁을 해야하기때문에 갈비찜,삼계탕,생선회 등 특별한 식단도 짜야한다. 빨래실,세미나실,헬스장 등을 갖춘 준기업형 고시원에서부터 여학생 전용고시원,잠만자는 여관형 고시원 등 고시원의 형태도 각양각색이다.‘주차시설 완비’를 내세우는 곳도 있다. 고시원의 모습은 끊임없이 변화하고 있지만 고시생들은 여전히 ‘고시를 준비하는 사람이라면 한번쯤 거쳐가야 하는 곳’으로 생각한다.신림9동 청운고시원 주인 정만채씨는 “고시생만의 분위기가 있고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일 것”이라고 고시원의 존재 이유를 설명했다. 최여경기자 kid@
  • 고1 학력수준 11년전보다 총35점 하락

    고교 1학년 학생들의 학력수준이 11년전에 비해 크게 떨어졌다. 사설 입시전문기관인 중앙교육진흥연구소는 지난 88년 전국 43개 고교 1학년 학생들이 치렀던 국어·수학·영어·과학 등 4과목의 ‘중학교과정 표준화 학력검사’를 올해 7개 고교 1학년생들을 대상으로 다시 실시한 결과 이같이 드러났다고 10일 밝혔다. 88년 학생들의 4과목 평균 총점(400점 만점)이 259.6점이었으나 올해에는 224.7점으로 무려 34.9점이나 낮아졌다.특히 남학생보다 여학생의 학력저하가 두드러졌다.여학생은 229.7점으로 11년전에 비해 37.7점,남학생은 217.7점으로 30.1점 낮아졌다. 과목별로는 수학만 88년 61.2점에서 올해에는 64.6점으로 조금 올랐을 뿐국어(76.4점→62.3점),영어(64.3점→50점),과학(57.8점→47.8점) 등 나머지3과목은 큰 폭으로 떨어졌다. 고교신입생들의 학력저하 요인은 지난 97년부터 선발고사가 폐지된 서울·부산·인천·광주 등 평준화지역 학생들의 점수가 크게 떨어졌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시험으로 선발하는 비평준화지역 학생들은 11년전이나 별다른 차이가 없었다. 연구소 관계자는 “평준화지역 고1 학생들은 무시험전형 탓으로 전반적인수학능력이 저하된 것으로 보인다”며 “중·고교생 사이에 공부를 안해도상급학교에 진학할 수 있다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는 것이 더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노주석기자 joo@
  • ‘10代 팬덤현상’ 과도한 애정인가 스타 소유욕인가

    한때의 과도한 열정인가,아니면 기성세대의 폭력(?)에 맞서는 정당방위인가. 지난주 한 방송국이 H.O.T 4집앨범 ‘아이야’수록곡의 일부에 표절의혹을제기하자 이 방송사 인터넷 사이트에는 10대 여학생들이 중심이 돼 사이버공격을 집중했다. 이들은 표절의혹은 제쳐두고 ‘우리가 이 삭막한 세상에서 누군가를 사랑함으로써 행복해질 수 있는 유일한 길을 왜 가로막느냐’고 반발했다. 여기에 젝스키스와 서태지와 아이들 팬클럽까지 가세,통신망은 곧 진흙탕으로 바뀌었다.욕설이 난무하는 것은 물론,“죽여버리겠다”는 식의 협박도 서슴지 않았다. 또 한 방송사가,H.O.T 멤버들을 소재로 한 팬픽(스타를 소재로 한 소설)에서동성애를 다룬 사실을 문제삼으려 한다는 입소문이 팬클럽 안에서 나돌자 곧“방송국을 폭파하겠다”“방송이 나가면 아이들의 희생이 잇따를 수 있는데 첫번째 희생자는 내가 될 것”이라는 등의 협박이 올랐다. 이들이 가장 애용하는 무기는 집단의 힘을 과시하는 것.이유는 소수의 힘으로는 기성세대나 언론,보수주의자들의 입을 다물게 할 수 없다고 믿기 때문이다.따라서 대상을 정하면 시기를 맞춰 융단폭격을 가한다.이메일이 유용한연락수단이 된다. 두번째 방법은 공격해야 할 대상이 생기면 최대한 자극적인 언사를 동원해격퇴하는 것이다.이 바람에 한두번 싸움을 걸어본 30대는 물론 양자를 화해시키려는 20대도 곧 ‘퇴장’해 버린다. 공연이 시작되기 몇시간 전에 공연장에 나가 플래카드를 준비하고 격문을 붙이고 노래를 따라 부르다 넘어지고 울고불고 하는 것은 차라리 아름다운‘맹신’으로 치부할 만하다. 2년여전 신문들은 이러한 대중의 문화수용 양태를 ‘팬덤’(Fandom)으로 규정하고 일말의 기대를 드러낸 바 있다.원래 팬덤이란 말은 열광적으로 추종한다는 뜻의 fanatic과 집단적 증후군의 dom이 결합된 것이었다. 이 개념은스타가 대중에 의해 맹목적인 추앙을 받는 시대가 막을 내렸다는 것을 의미했다. 팬들의 문화권력 확장으로 오히려 스타를 ‘관리’하면서 서로가 서로를 필요로 하는 상호보완적 관계를 기대하는 바람도 있었다. 하지만 이제 일부 10대들은 스타를 아예 ‘소유하고 지배’하려 든다. H.O.T멤버와 사귄다고 알려진 가수 간미연 협박사건을 대표적인 사례로 꼽을만하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회원이 많다는 H.O.T팬클럽은 정식회원만 3만5,000명을 넘어섰다.S.M기획은 이들을 관리하느라 스타월드라는 회사를 따로 두고 있다. 팬덤현상은 공격을 당할수록 상대를 적대시,자신들만의 아성을 더욱 공고히한다는 점에서 ‘패닉’(집단 광기)으로 옮아갈 가능성이 많다. 이들의 집단적 흥분과 맹신을 이용,음반시장의 커다란 권력으로 떠오른 10대를 겨냥한 매니지먼트로 주머니를 채우겠다는 뮤지션과 기획사들이 있는 한팬덤현상은 당분간 올바른 방향으로 가지 못할 것 같다. 임병선기자 bsnim@ *문화집단운동‘팬덤공’스타산업의 박수 부대 거부 요즘의 팬덤은 병적이고 부정적이기만 한 것일까.그렇지 않다.기존 문화판을짓누르던 엄숙주의에서 탈피,장르간 벽을 허물고 스스로 창작과 평론을 하는문화집단 운동으로 팬덤이 발전해 간 사례도 있다. 독립예술제를 기획 연출해 얼굴이 알려진 김종휘와 그룹 ‘허벅지밴드’의안이영노가 참여하고 있는 잡지 ‘팬덤공’이 대표적이다.‘팬덤공’은 지난97년 6월 예닐곱명이 모여 ‘팬진공’(‘팬 매거진 공’의 약칭)으로 출발했다. 막 개념이 소개되던 팬덤을 실질적으로 정착시키려는 의도에서였다.스타산업의 박수부대로 전락해서는 안된다는 것이 그들을 모이게 한 동기였다.진앙지는 라이브클럽이 들어서던 신촌과 홍익대 근처. 같은해 10월 누구나 들어올 수 있도록 문호를 개방,이름을 ‘공아리’(동아리+공)로 붙였다.고교 1년생부터 어엿한 직장인,백수까지 문을 두드렸고 이들은 만화를 그리다 밴드에서 연주하고,낮에는 영화하고 밤에는 밴드하는 식으로 문화평론과 창작작업을 시작했다.공아리는 지금의 스타 팬클럽이 상상하지 못할 정도로 결속력도 없고 공동체 의식도 없었다.그냥 속이 텅 비었으며 무엇이든 관통하고 어디에든 척 달라붙는 존재였다고 멤버들은 술회한다. 그러나 이들은 98년 여름까지 5권의 동아리 잡지를 발행한 뒤 현재는 최소한의 상업성 확보까지 겨냥하며 ‘팬덤공’이라는 이름으로 잡지를 재창간,활발한 활동을 보이고 있다.재창간 2호의 목차를 보면 비디오잡지 라는 새로운평론형식을 실험하는 ‘자유독립’을 소개하는 기사부터 음반 가격이 천차만별이라는 점을 지적한 것, 라이브클럽 합법화를 둘러싼 시비, 인디 영역에서 새로움을 개척하는 ‘스컹크 레이블’등 문화산업과 시장의 논리를 파헤치고 있다. 이외에도 체계적이고 합목적적인 활동으로 주목받는 팬클럽 등 팬덤들은 많다.영국 비틀스협회를 능가하는 자료와 분석력을 갖춘 한국비틀스협회,하이텔·천리안 등 각 통신업체의 음악동호회 등에 참여를 권하는 것도 광적인스타사랑에 빠진 청소년에게 대안이 될 수 있다. 임병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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