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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15’ 이후의 북한] (3)북한 대학생들

    9월3일.평양에서 맞는 두 번째 일요일이었다.며칠전부터 안내선생들을 졸라오던 대로 대동강 유보도(강변공원)에 나가 소풍나온 시민들을 만나보기로 했다.오전 9시30분 대동강변에 우뚝 서 있는 높이 170m의 주체탑에 올랐다.주체탑 일대는 널찍한 강변공원으로 꾸며져있어 휴일이면 많은 시민들이 도시락을 싸들고 놀러 나온다.주체탑에서 내려다본 대동강에는 양쪽으로 높이 150m의 분수가 치솟고 있었고 보트와 오리배들이 가득 떠다니고 있었다.맞은편의 김일성광장에서는 당창건 55돌 기념 카드섹션 연습이 한창이었다.총지휘자의 목소리가 주체탑 위까지 들려왔다.“다음은 ‘자력 갱생!’ 오자 내지 말아야 겠습니다…”. 어디선가 육중한 종소리가 들려왔다.10시 종이라 했다.카드섹션 연습이 끝나고 시민들은 흩어지기 시작했다.유보도로 내려와 강변을 걷는데 통기타 소리가 들려왔다.남녀 대학생들이 여기저기 둘러앉아 노래를 부르고 있었다.한 무리의 학생들에게 다가갔다.처음 말을 붙이자 다소 낯설어 하는 표정들이었으나 안내선생들이 기자 일행을“비전향 장기수 송환을 취재하러 온 남조선 기자들”이라고 소개하자 이내 얼굴이 환해졌다.김일성종합대학 경제학부 4학년 학생들인데 전날밤 당 창건 55돌 횃불행진 야간훈련을 성공리에 마친 기념으로 놀러나왔다고 했다. “정치경제학부에는 어떤 과들이 있습니까?” “정치경제학과,계획경제학과,경제조정학과,재정금융학과,무역경제학과 등 5개 학과가 있고 학생수는 1,000명쯤 됩니다.” 가만 보니 유난히 붙어앉은 남녀 학생이 있었다.남학생에게 물었다. “옆에 앉은 친구와는 특별한 관계입니까?” 폭소가 터졌다.남학생은 얼른 대답했다.“기자선생님이 아주 예리하게 보셨습니다”.그러나 옆의 여학생은 “아닙니다”하면서 연신 손을 내저었다.순간 남학생이 여학생 쪽으로 고개를 돌리더니 소리쳤다.“넌 내것이야!” 모두들 웃어대다가 한 남학생이 말했다.“난 없습니다.통일되면 남쪽 처녀에게 장가가겠습니다”.그는 정치경제학과 4학년 한명철(25)이라고 했다. “말나온 김에 하나 물어봅시다.북에서는 여학생들이 남학생들 마실물도 떠다준다는데 사실입니까?” 다시 웃음보가 터졌다.남학생들이 말했다.“그런 거야 여동무들이직접 말해야지 뭐.” 기자옆에 앉은 한 여학생이 다소 어색한 표정으로 답했다. “우리는 평범한 일 같은데 선생님이 새삼 물으시니 뭐라고 답해야할지…남동무들이 아침에 일찍 출근해서 교실청소 깨끗이 해놓으니까수고했다고 물 떠다주는 건데….” “그럼 남학생들이 여학생들을 위해 하는 일을 한 번 대보세요.” 한 남학생이 호기있게 입을 열었다.“우리 학급에 여자가 6명 되는데 3·8부녀절 때는 꽃다발도 갖다주고 식당 조직도 하고….” 다른 학생들이 가소롭다는 듯이 웃어댔다. “왜 웃어요?” “저 동무 말하는 거 좀 보라요.아니 부녀절에 처녀들한테 뭘 준다구?” 웃음소리에 인근에 있던 다른 학생들도 구경왔다.김형직사범대학과김책공과대학 학생들이었다.대동강 위를 떠다니던 유람선이 선착장에들어왔다. 모두들 유람선으로 자리를 옮기기로 했다.비용은 1원이었다.이번에는 학생들의 질문공세에 기자가 답변하는 입장이 되었다.경제학부 학생들이어서인지대학등록금,대졸초임,집세,취업문제 등 남한의 경제분야에 대한 관심이 많았다.남한 대학생들이 ‘북녘산하답사대’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하자 “남녘 학우들이 언제쯤 평양에 오는가”라며 큰 관심을 보였다. “6·15 공동선언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합니까?” 한명철 학생이답했다.“이번 6월 김대중 대통령께서 평양에 오신 것도 반갑지만 북과 남의 두 수뇌분들이 역사적인 북남공동선언을 채택하신 데 대해정말 기쁘게 생각합니다.우리 청년학생들도 북남공동선언을 이행하는데 모든 것을 다 바칠 결심으로 있습니다”. 그는 “남의 청년학생들은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가”라는 질문을 잊지 않았다. 점심은 염치불구하고 학생들이 저마다 싸온 도시락을 얻어 먹기로했다.김밥,물이 많은 열무김치,계란말이,오리불고기,타조고기,도라지무침,고사리무침,삶은 달걀 등 오랜만에 먹는 가정식 음식들이었다. 타조고기가 이색적이었다.평양에 타조목장이 있는데 타조 한 마리는120㎏,알도 1∼2㎏이나 나가 하나면 한 가족이 먹는다고 했다. 점심이 끝나자 오락회가 벌어졌다.‘콩깍지놀이’였다.양손으로 무릎 치고 손뼉 치고 세 번째 박자에 엄지손가락을 내밀며 ‘콩’‘깍’‘지’를 돌아가며 외치는데 굉장히 빠른 속도로 돌려 박자나 가사가 틀리면 걸리는 놀이였다.세 학교 학생이 섞여서 놀다보니 학교마다 특색이 있었다.김일성종합대학 학생들은 말이 기본이라,걸려도 말 한마디 하고 노래를 불렀으며 김형직사범대학 학생들은 재기발랄하고 재주가 다양했다.김책공대 학생들은 총명해 보이는 얼굴들이지만다소 순발력이 떨어져 맡아놓고 걸리는 축이었다.그들이 걸려들 때마다 김형직사대 학생들은 박장대소를 하며 다음과 같은 노래를 불러댔다. “어서어서 나오세요! 안 나오면 졸장부!”.여학생들이 집단으로 나와 “여성은 꽃이라네,나라의 꽃이라네…”라는 노래를 합창하자 남학생들이 슬그머니 나와 백코러스를 넣었다.“할머니는 떼놓고,할머니는 떼놓고…” 한바탕 춤판을 벌인 후 유람선이 선착장에 닿았다.헤어질 시간이었다.학생들은 저마다 술병을 들고 이별주를 권하고 공책을 꺼내 말 한마디 남겨 달라고 했다.배에서 내려 오랫동안 악수를 나누었건만 학생들은 승용차까지 따라와 눈물을 글썽였다.“통일되는 날 꼭 만납시다”를 거듭 외치는 깨끗한 얼굴들을 뒤로 하고 떠나면서 기자는 서울의 얼굴들을 떠올렸다.한번 만났다 하면 1차,2차,3차,4차를 거듭하면서 새벽녘까지 헤어지지 못하고 몰려다니곤 하는 그들.정 많고 흥많은 면에서도 남과 북은 지독하게도 닮아 있었다. 신준영기자 현지르포 junyoung@
  • “내년엔 열차타고 北고향 가겠지요”

    “이 열차를 타고 30분만 달리면 내 고향 금천이야.철마가 다시 달리면 맨먼저 잡아 타려고 문산에서만 살았어.” 18일 역사적인 경의선 복원 기공식이 열린 경기도 파주시 문산읍 임진각에는 수많은 실향민들이 몰렸다.이들중에서도 백발이 성성한 세노인은 전시된 증기기관차에 오르면서 기차를 처음 타는 아이처럼 유독 더 기뻐했다. 지난 51년 1·4후퇴때 꽁꽁 언 임진강을 혈혈단신 건너온 이호철(李豪哲·82·문산읍 문산4리)씨는 같은 동네에 사는 이필남(李弼南·88)·김기화(金基華·67)씨와 함께 녹슨 철길을 만지고 또 만졌다. “문산 다음이 장단이야.그 다음이 봉동이고 봉동 다음은 개성,토성,계정,내 고향 금천,한포,평상…해주…신의주까지 올라가지.” 임진강 너머의 고향을 그리워하며 반세기 동안 문산을 떠나지 않은이들은 경의선 역 이름을 줄줄이 외웠다.호철씨와 필남씨는 금천 출신으로 금천 백마보통학교 선후배 사이.이웃에 살았던 두 사람은 고향에 남겨둔 처자식을 잊지 못해 고향에서 가장 가까운 문산에 정착했다. 장단역에서 조금떨어진 경기도 개풍이 고향인 기화씨는 이웃에 사는 호철씨와 필남씨를 친형처럼 따르며 고향생각이 날 때면 함께 임진각을 찾아 소주잔을 기울였다. 기화씨는 “50년 동안 500번 이상 임진각을 찾았지만 매번 가슴이아팠다”면서 “그러나 오늘은 마냥 즐겁기만 하다”며 활짝 웃었다. “호철이,검은 연기를 뿜으며 달리는 열차를 타고 서울로 수학여행을 떠나던 게 생각나는가.” “나다마다요,해주 친척집에 갈 때도 경의선만 탔지요.”“형님들,저는 경의선 타고 개성중학교까지 통학한사람입니다.옆자리에 여학생이 앉았을 때면 장단과 개성이 왜 그리가깝게 느껴지던지….” 호철씨와 필남씨가 경의선의 추억을 꺼내자 기화씨도 이에 질세라기억의 조각들을 쏟아놓았다. 남쪽에 내려와 다시 가정을 꾸린 호철씨와 필남씨는 양쪽의 처자식들에게 미안해 아직 이산가족 상봉 신청도 하지 않았다. 두 노인은 “끊겼던 철길이 이어지는 것을 보니 북쪽의 아내와 자식생각이 더 간절하다”면서 “조만간 상봉신청서를 내겠다”고 말했다. “열차는 사람의 마음까지 실어 나르는 이상한 힘이 있어.이 놈이늙은 우리들의 한을 싣고 북으로 달리다 보면 곧 통일도 되겠지.” 자유의 다리 너머 길게 뻗은 철길을 바라보던 세 노인은 못내 아쉬운 듯 머뭇거리다 기관차에서 내렸다. 임진각 이창구기자 window2@
  • 소매치기 설득 지갑 되찾아준 여고생

    소매치기범을 설득해 80대 노인의 돈지갑을 되찾아 준 여고생이 학교로부터 ‘의로운 학생’표창을 받았다. 주인공은 대전 신탄진고(교장 宋城淳) 1학년에 재학중인 최지애(崔知愛·17)양. 충남 천안에서 신탄진으로 통학을 하는 최양은 지난달 말 천안버스터미널 앞 시내버스 정류장에서 40대 남자가 김모(89)할아버지의 주머니에서 돈지갑을 빼내는 현장을 목격하고 이 남자를 설득,돈지갑을찾아 할아버지에게 돌려줬다. 최양은 “수상하게 보이는 아저씨가 버스로 통학하면서 몇차례 본적이 있는 할아버지의 돈지갑을 빼내는 모습을 보고 ‘아저씨 부모님의 돈을 누가 빼앗아가면 좋겠어요’라며 설득했더니 이 아저씨가 주위 사람들을 의식한듯 ‘소리치지는 말라’며 돈지갑을 순순히 돌려줬다”고 말했다. 최양의 이같은 용기있는 행동은 자칫 잃어버릴뻔 했던 돈지갑을 되찾게 된 할아버지가 최양의 학교에 전화로 고마운 뜻을 전달해 알려졌다. 학교 관계자는 “지애 학생이 여학생으로서 참으로 어려운 일에 용기를 냈다고 판단해 ‘의로운 학생’으로선정해 표창했다”고 말했다. 한편 천안경찰서에서도 조만간 최양에게 표창장과 포상을 주어 최양의 용기를 칭찬할 계획이다. 대전 이천열기자 sky@
  • 대학생 80~90% “머리염색 해봤다”

    대학생 10명 중 8∼9명은 머리염색을 해본 경험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13일 원광대신문사가 최근 재학생(남·여 각각 50명)을 상대로 설문조사한 결과 남학생은 80%,여학생은 94%가 현재 머리를 염색했거나해본 적이 있다고 답했다. 남학생들은 갈색(44%)을 가장 좋아했고 노랑 등 원색(28%)과 회색도선호했으며 여학생들도 갈색(62%)이 압도적이었고 원색(12%)과 무지개색,황금색 등이 뒤를 이었다. 이들 중 절반정도(49%)는 1년에 1∼2번 염색을 했고 24%는 3번 이상을 한다고 답했으며 자주 한다는 응답도 14%에 달했다. 머리염색을 하는 이유로 남학생들은 개성 표현을 위해 한다는 것이32%로 가장 많았고 시대흐름에 맞추기 위해가 14%,스트레스 해소를위해가 6%로 뒤를 이었다.여학생들은 친구 권유가 28%로 가장 많았고변화를 주기 위해가 20%,그냥 하고 싶어서가 12%로 나타났다. 이밖에 일부 학생들은 주위 사람들로부터 강제로 염색을 당했다고답했다. 익산 임송학기자 shlim@
  • 대한매일을 읽고/ 청소년 흡연폐해 홍보프로 개발 시급

    여학생 흡연 9년 새 2.5배 증가 제하의 기사를 읽었다. 청소년의 흡연이 갈수록 늘어가고 있으며 특히 저학년과 여학생들의흡연율이 증가하고 있음은 우려할만한 일이다. 굳이 통계가 아니더라도 어딜 가나 학생들의 흡연모습을 어렵지 않게 볼수 있다.자기들 딴에는 멋이고 호기심의 발로로,우려할 부분이 아닐 수도 있겠지만 의학적인 근거나 건강측면에서 볼 때 성장기 청소년들의 정신적 신체적발달에 치명적인 것이 흡연임은 두말할 필요도 없다. ‘담배피우는 학생이 곧 불량학생’으로 성립되는 등식은 이제는 진부하다.어른들도 피우는 담배가 청소년시기에 왜 자제해야 할 대상인지 좀더 진지한 교육과 접근이 필요하다.나는 30대 직장인이지만 아직도 담배 유혹을 안 느낀다.학생때 학교에서 상영해준 담배폐해에관한 영화때문이다.검게 변색한 호흡기관을 보면서 큰 충격을 받았던기억이 난다. 우리 청소년들한테 금연 강요나 흡연 매도 따위의 논리는 부적절하다.스스로 그 폐해를 이해할 수 있도록 다양한 교육프로그램 개발이 시급하다.담배 피우는 것자체가 결코 탈선이나 불량으로 직결되어서는 안된다. 이용호[경남 사천시 선구동]
  • [오늘의 눈] 열광하는 팬 따돌린 서태지

    “안녕하세요.서태지입니다.오늘 비행기 안에서 내다보니 보도진 때문에 팬 여러분의 모습이 보이지 않아 마음이 무너지는 것 같았습니다.TV를 통해 팬 여러분의 예쁜 모습을 보고 마음이 뿌듯했고 고마웠습니다.첫 만남은 아쉬웠지만 9월9일 제 음악을 갖고 찾아뵙겠습니다.”4년7개월만에 팬들 곁으로 돌아온 서태지가 30일 새벽 전용 사서함(152-0911)에 녹음해놓은 인사말이다. 그는 여전히 앳된 목소리로 “오늘만큼은 팬 여러분과 같은 하늘,같은 땅에서 편히 잠들게요”라고 ‘그다운’ 애틋한 표현으로 팬들의아쉬움을 달랬다. 1,670일이라는 짧지 않은 기간동안 단 한번도 국내 언론에 얼굴을 노출하지 않을 정도로 완벽한 은둔생활을 치러낸 서태지. 지난 11일 서태지기념사업회 홈페이지에 컴백선언을 띄운 것이 고작이었다.자신의거취를 철저히 비밀에 부쳐 대중의 호기심을 자극, 새 앨범의 마케팅효과를 극대화하겠다는 계산이다. 그의 얼굴을 한발치라도 가까이서 보겠다며 새벽6시부터 햄버거와 우동으로 끼니를 때우며 기다린 여학생들은 30초밖에 안되는 짧은 조우에 만족해야 했다.그가 ‘성동격서’(聲東擊西) 작전을 펴 공항을 빠져나간 뒤에도 팬들은 한동안 바닥에 앉아 그를 기다렸다.팬들은 그가 타지 않았다는 것을 뻔히 알면서도 승합차 유리창을 두드리며 “오빠 오빠”하고 울부짖었다. 모방송국 연예정보프로그램 진행자는 서태지와 나눈 얘기를 털어놓으라는 팬들의 성화에 이리저리 떼밀리기도 했고 모방송의 중계차는 “뉴스편집 화면이라도 보자”는 팬들의 표적이 되기도 했다.공항 한쪽에 조금이라도 민감한 움직임이 보이면 청소년들이 ‘지진이라도 난듯’ 떼지어 뛰어다니는 바람에 우리나라의 관문은 제 이름값을 못했다. 안내데스크에서 외국인들에게 ‘하이’‘곤니치와’를 연발하며 친절한 미소를 짓던 한 50대 여성 자원봉사자는 기자가 반응을 묻자 대뜸“미친 X들”이라고 상소리를 해댔다. 서태지의 가치는 음악산업적 기획력을 갖춘 뮤지션과 그를 추종하고때로는 간섭하는 팬클럽이라는 두 축을 튼튼하게 세운 데 있을 것이다. 서태지는 이 두 축을 더 발전적으로 이끌어야 할 책무의 무거움에 팬들과의 만남을 유보했을지 모른다는 허튼 상상을 해보았다. 임병선 문화팀 기자 bsnim@
  • 서태지가 돌아왔다

    지난 96년 은퇴한 뒤 미국 LA에서 은둔생활을 해왔던 서태지(28·본명 정현철)가 4년7개월의 미국 생활을 접고 29일 오후6시30분 아시아나항공 OZ 201편으로 귀국했다. 카키색 힙합바지에 하얀 ㅅ자 무늬가 새겨진 검은 셔츠를 입은 그는입국장에 들어서기 전 기자들을 만나 사진촬영에 임했으나 쏟아진 질문에 일체 대답을 하지 않고 옅은 미소만 지었다.인사말조차 건네지않았고 세번 정도 손을 흔든 것이 고작이었다.그는 3,000여명의 팬들이 환호하는 입국장 출구로 나오려다 엄청난 팬들의 기세에 놀라 안으로 되돌아 간 뒤 사설 경호업체 직원들의 안내를 받으며 동편 출국장 후문을 통해 숙소로 떠났다. 목덜미까지 내려와 얼굴을 가릴 정도로 머리를 기른 서태지는 검정색 뿔테안경을 쓴 채 여전히 마른 몸집에 핏기없는 인상이어서 그동안 나돌았던 비만설이 근거없음을 확인시켰다. 이날 공항에는 청소년 팬들이 바닥에 주저앉아 노래를 부르고 괴성을 질러대는 바람에 외국인 관광객들이 입국장을 빠져나오는 데 상당한 불편을 겪기도 했다. 300여명의여학생들은 새벽6시부터 공항에 나와 기다리는 열성을 보였고 ‘그의 음악 역사가 보장한다’‘오빠 우리 이제 많이 컸지’등의 플래카드를 내걸고 대형 태극기를 흔들기도 했다. 임병선기자 bsnim@
  • 여학생 흡연 9년새 2.5배 증가

    청소년들의 흡연은 남자보다 여자가 큰 폭으로 늘고 있으며 흡연 연령층도 점차 낮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한국금연운동협의회에 따르면 지난 연말을 기준으로 전국 중·고교 학생들의 흡연실태를 조사한 결과 여학생들의 전체 흡연율은 평균 7.5%로 지난 91년 중·고교 여학생들의 흡연율 3.0%보다 2배 이상늘어났다. 반면 남자 중·고교생들의 전체 흡연율은 평균 32.6%로 지난 91년 32.0%에 비해 거의 늘어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남녀 모두 저학년과 중학교에서 흡연율이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어 흡연을 경험하는 연령층이 낮아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현재 중학생들의 흡연율은 남자의 경우 평균 6.2%,여자는 3.1%로 91년의 남자 3.2%와 여자 1.2%에 비하면 대폭 늘어난 것이다.경상대 의과대학 예방의학교실 김장락 교수는“담배가 갖는 중독성으로 인해상급생으로 갈수록 흡연자는 계속 늘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창원 이정규기자 jeong@
  • 여성, 자신을 긍정하는 표현 ‘월경’

    ‘달이 떠오르는 것처럼 월경도 신나고 들뜨는 여성만의 체험이다’부끄럽고 구질구질한 것으로 금기시돼온 월경을 입밖에 내세웠대서화제가 됐던 여대생들의 ‘월경페스티벌’이 작년에 이어 두번째로열린다. 9월2일 오후7시 이화여대 대운동장에서 열리는 이번 페스티벌의 제목은 이름하여 ‘달떠들떠’.한달을 주기로 하는 달의 변화가 여성의월경주기와 닮았다는 데 착안해 붙여진 이름이다.월경페스티벌의 언론홍보를 맡고 있는 유미리(서울대 사회학과 4년)양은 “남녀불평등의 현실속에서 자신이 여성이라는 사실이 즐거울 수 있는 세상을 희망하는 마음으로 제목을 붙였다”고 말했다.지난해 열린 첫 페스티벌‘유혈낭자’가 쉬쉬해왔던 월경을 ‘드러내기’에 초점을 뒀다면 올해는 여성들이 자신을 표현하는 언어로 ‘긍정하기’에 초점을 뒀다. 기획을 맡은 이들은 고려대,서울대,서울시립대,연세대,이화여대 등 5개대학 여학생들로 구성된 여성문화기획팀 ‘불턱’.불턱은 제주도해녀들이 옷을 갈아입는 장소를 일컫는 말이다. 이날 행사에는 이화여대 무용팀 액션의 축하공연을 시작으로 패션 퍼포먼스,애니메이션,연극 등 월경에 관한 즐거운 상상력을 동원한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선보인다.행사는 여성문화기획 불턱의 홈페이지(www.menses.org)를 통해 볼 수 있으며 남성들의 참여도 대환영이다. 허윤주기자
  • 백화점 ‘수험생 마케팅전’ 치열

    어느덧 대학 수학능력시험이 다가왔다.올해 수능은 오는 11월15일 치러진다.오는 7일 ‘D-100일’을 앞두고 유통가는 발빠르게 수험생과 학부모 고객을 잡기 위한 ‘수능 마케팅’에 돌입했다. 수능마케팅의 ‘고전’이라 할 수 있는 ‘수험생을 위한 건강식 코너’ 개설에서부터 ‘승리’(Victory)를 기원하는 ‘V’자 뱃지를 무료로 나눠주는등 톡톡 튀는 아이디어가 기발하다. ◆‘쏘나타’ 수난 사라지려나 / 신세계 영등포점은 ‘수능 D-100일’을 맞아지하2층 영웨이브 안내데스크에서 S자와 V자가 새겨진 뱃지를 선착순 100명에게 무료로 나눠준다.S자는 서울대,V자는 Victory의 약자다.매년 이맘때면‘쏘나타’의 S자와 ‘아반떼’의 V자가 수난을 당하는 데서 착안한 아이디어다.수험생들이 차(車)에서 이 두 글자를 ‘훔쳐내’ 부적처럼 지니기도 하고,선물하기도 한다는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 ◆사이버 수능 모의고사 응시권도 인기/ 롯데는 6일까지 서울 및 수도권 전점에서 하루 10만원이상 구매고객을 대상으로 수능 사이버 모의고사 응시권을준다.해당 점포를 통틀어 선착순 3,900명에게 혜택을 준다.사이버 수능 모의고사는 SBSi 수능 대비 전문사이트(http://sunung.sbs.co.kr)에서 12∼13일치러진다. ◆‘총명탕’ 등장/ 현대와 롯데는 수험생을 위한 선식 패키지를 내놓았다.홍화씨 신선초 시금치 검정콩 등 15종류의 선식을 조금씩 고루 섞은 ‘황제신선식’(7만9,000원)과 좀더 저렴한 ‘수험생간식’(4만7,000원)이 있다.기억력을 증진시켜 준다는 검정콩과 뇌세포의 운동을 돕는다는 흑임자 등 ‘필수성분’은 다 들어가 있다. 롯데마그넷은 기능에 맞춰 구성요소를 달리한 ‘맞춤식 선식 패키지’를 선보여 눈길을 끌고 있다.‘영양선식’ ‘변비 개선식’ ‘위 보호식’ ‘체중조절식’ ‘간식’ ‘일반선식’(기본 7곡 선식) 등 6종류가 있다. 신세계 본점 한방하우스는 머리를 맑게 한다는 ‘총명탕’,기(氣) 보강에좋다는 ‘성서익기탕’,여학생들의 신경안정에 좋다는 ‘귀비탕’ 등을 갖췄다.일률적으로 팩타입은 30팩에 12만원,과립형은 30포에 9만원이다. 선식은 큰 사발에 우유나 생수를 3분2가량 붓고 선식을 3∼4큰술씩 넣어먹으면 좋다. ◆학부모를 위한 대입 교양강좌도 풍성/ 현대는 수능 90일전인 오는 22일부터 나흘간 수험생 학부모를 대상으로 ‘2001년 대학입시 전망’이라는 교양강좌를 개최한다.강사는 대성학원 이영덕 평가실장.22일에는 본점,23일 무역센터점,24일 천호점,25일 신촌점에서 열린다.단,현대 카드 소지자여야 한다.다음달말에는 유명 강사진이 펴낸 고의고사 문제집을 점별로 각 5,000질씩 총2만질을 무료로 배부할 예정이다. 신세계 미아점과 영등포점도 다음달에 수능 진단 및 준비를 위한 학부모 공개강좌를 실시할 계획이다. 안미현기자 hy
  • “다이어트 하면 머리 나빠진다”

    여학생이 다이어트를 하면 철분 수준이 감소하면서 지능(IQ)이 떨어질 수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런던 킹스칼리지 마이클 넬슨 교수팀은 “연구대상 여학생의 25%에서 다이어트로 인한 지능 저하 현상이 나타났다”며 “철분 수치가 조금만 낮아져도지능이 떨어진다는 사실에 놀랐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철분 부족은 영국 청소년기 여학생에서 흔히 있는 증상”이라며“다이어트와 철분 수준이 생리상태나 사회적 지위 등 다른 요인과 관계없이지능 결정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런던의 3개 종합학교에 다니는 11∼18세 여학생 595명을 대상으로혈액을 채취,헤모글로빈 수치와 지능 등을 조사했다. 연구결과 철 결핍성 빈혈을 앓는 여학생과 이보다 가벼운 철 결핍 여학생,철분이 충분한 여학생이 지능에 큰 차이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런던 연합
  • 조선족여학생 베이징지역 대학시험서 문과수석

    [베이징 연합] 조선족 여학생이 2000년 베이징(北京) 지역대학시험에서 ‘문과 수석’의 쾌거를 이룩해 화제가 되고 있다. 1일 베이징에 배달된 7월28일자 연변일보는 조선족 4세인 베이징 80중학(중고등학교)의 권정(權靜·18)양이 지난달 치러진 대학입시에서 700점 만점에641점으로 베이징 지역 문과장원(수석)을 차지했다고 보도했다. 권양은 지린(吉林)성 출신의 ‘현대청년’ 잡지사 기자인 아버지 권기홍(權基洪)씨의 외동딸이다.어머니도 지린성 출신으로 ‘중국노인(老年)’ 잡지주필 겸 사업가로 일하고 있다.
  • 확산되는 배낭여행

    나,스물 한 살 명지전문대 연극영상과 2학년 여학생 강향음.15박16일 일정으로 유럽을 누비고 지난 25일 돌아왔다. 우-하하핫,내가 웃은 이유는. 라면 20개와 햇반 20개,고추장 단지 들고 하루 1만원씩 쓰며 유럽을 돌아다녀 ‘완존’ 폐인 꼴이어서 창피하니까.다른 짐 하나 챙기지 않고 지금까지 20개국을 혼자 돌아다녔다.옷도 한 벌,속옷도한 벌 밖에 싸가지 않는다.유스호스텔에서 빨아놓고 잔 뒤 다음날 꺼내 입으면 되니까.이탈리아에선 소매치기 조심하느라 유스호스텔에 짐 풀어놓고 돈이랑 귀중품은 복대에 차고 돌아다녔는데 웬 놈이 선글라스를 빼가버리더라. 무서운 놈들. 나는 혼자 다닌다.무섭지 않느냐고.뭐가 무섭나.독일 뮌헨 중앙역같은 데서한국 사람처럼 생긴 이에게 다가가 “저기요”하면 다들 고개를 돌려 나를쳐다본다.그렇게 한국사람이 많은데 특별히 길동무가 필요하겠는가.아이들과외 가르치며 번 ‘피같은’ 돈으로 온갖 고생을 다했지만 해외여행에서 돌아오면 속이 꽉 찬 나를 발견하게 돼 다시 길을 떠난다. 나,울산대 건축과 다니는송성욱.8월1일 타이항공으로 런던을 가서 27박28일 동안 시계방향으로,벨기에 독일 오스트리아 이탈리아 스위스 스페인 프랑스 등 유럽을 정복하고 온다.근데 문제가 있다.우선 ‘군량비’가 적고 조금외로울 것 같다는 것.그래서 배낭여행자 네트워크(backpackers.net)에서 같이 싸울 전사를 찾고 있다.전 잠도 없어요.아무때나 전화주세요.016-XXX-XXXX얼마전 직장을 때려치운 나,25세 권준경.시간도 많이 남고 재충전도 할 겸인도에서 한달 반,방글라데시 파키스탄에서도 마찬가지,이렇게 석달 동안 세 나라를 돌아보려고 한다.생각있는 사람,남자 여자 구분말고 여기 붙어라. 8월4일 독일 슈투트가르트 중앙역.15개의 플랫폼을 빠져나와 한층을 내려오면 티켓을 파는 넓은 매표소가 있다.거기서 낮12시에 모인다.현재 확보된 인원은 5명.생각있는 분들은 ‘번개’모임에 참석하세요. 슈투트가르트 인문대학 캠퍼스를 쓱 돌아본 뒤 구내식당에서 점심을 먹고 온천수영장에 ‘풍덩’ 빠진 뒤 중국 간이식당에서 저녁식사를 한다.그리고 밤에는 야외 호프집에서 시원한 맥주 한잔.흐흐흐. 나,backpackers.net 독일 동호회 관리자 심우엽은 ‘단무지’(단순하고 무식하고 지저분하게) 정신으로 50∼60마르크(우리돈 2만5,000원∼3만원)의 저렴한 비용으로 여러분을 성심성의껏 모실 것을 약속드립니다. 인터넷이 난다긴다 하는 요즘 여행풍속도도 급속도로 바뀌고 있다.생면부지의 사람들을 연결시켜 해외여행을 떠나게 하고 국토일주에 나서게 한다.이젠 ‘돈 없어 길동무 없어’ 못 떠난다는 얘기는 성립되지 않는다. 물론 경비도 많이 절약된다.2∼3명만 모여도 항공권이 할인되고 경비의 30%쯤을 절약할 수 있다. 온갖 정보가 넘쳐난다. 예를 들어 영국을 여행하려는 이에게 “런던 해머스미스역 가까운 곳에 7월문을 연 굿모닝 홈텔을 소개할게요.템즈강이 지척이고요.우아한 3층 타운하우스인데 고급 카페트가 깔려 있고 아름다운 정원도 있어요.정갈한 아침 한식 포함 13파운드(학생은 12파운드)”같은 정보는 꽤 쓸만한 정보가 된다. 취리히에서 만난 스위스인에게 ‘선물’을 전달해 주는 대가로 그 집에서 먹고 자게 해주겠다는 ‘피가 되고 살이 되는’ 정보도 건네진다. 인도 여행을 계획했다가 포기한 이에게 ‘그런 정신으로 무얼 하느냐’고 따끔한 일침을 놓는 이름모를 ‘인생 선배’도 있다. 물론 여행을 떠나기 전 몇 번 만남을 갖는다.‘번개모임’.사흘이나 이틀전공고를 띄워 벼락처럼 만난다 해서 붙여진 이름.그런 과정을 통해 여행길의서먹함을 던다. 국내는 거의 도보여행.대한민국 탐험가클럽은 15박 일정에 14만여원의 저렴한 참가비로 전남 해남 땅끝마을에서 임진각까지 도보종단을 한다.대장 최재현씨는 국토 횡단·종단만 20여차례 치른 베테랑. 웬만한 큰 도시에 동호회가 결성된 것은 물론이고 아시아라인에 ‘작은 인디아’‘동경 유학생네트워크’‘리틀도쿄’‘원나잇 인 방콕’‘짚.실.티’‘클럽 파워아시아’ 등이 있고 오세아니아,유로라인,아프리카,아메리카 등도2∼3개 동호회를 거느리고 있다. 임병선기자 bsnim@
  • KAIST·사관학교·경찰대등 특수목적대 새달부터 신입생 모집

    대입 복수지원 제한 규정을 적용받지 않는 한국과학기술원(KAIST),육·해·공군사관학교,경찰대학 등 주요 특수 목적 대학들이 다음달부터 신입생 모집에 들어간다. 28일 교육부와 입시 관련 기관에 따르면 1차로 540명 내외를 모집하는 한국과학기술원(www.kaist.ac.kr)은 8월14∼17일 원서를 접수한다.고2나 고3 또는 고교 졸업생들이 응시할 수 있다. 3군사관학교는 200∼250명 내외를 각각 선발한다.여학생은 육사 25명,해사는 모집인원의 10%,공사는 20명씩 선발한다.8월28일∼9월6일 사이 원서를 접수한다.홈페이지 주소는 ▲육사(www.kma.ac.kr) ▲해사(www.navy.ac.kr ▲공사(www.afa.ac.kr)이다. 경찰대학(www.police.ac.kr)은 법학과 60명,행정학과 60명 등 120명을 모집하며 여학생은 10% 범위 내에서 선발한다. 한국예술종합학교(www.knua.ac.kr)의 음악원,무용원,전통예술원은 9월26일부터 9월29일까지 원서를 접수한다.26개과에서 558명을 모집하며 학교 내 2중 지원은 허용되지 않는다. 한국전통문화학교(www.nuch.ac.kr)는 문화재관리학과 20명,전통건축·조경학과군 40명,전통미술공예학과 40명 등 100명을 선발한다.9월27일부터 30일까지 원서를 접수한다. 노주석기자 joo@
  • SBS 4부작 ‘10대의 반란’

    입시지옥,왕따,학교폭력,미혼모….듣기만해도 끔찍한 이런 현상들 속에 놓여있는 우리 청소년들의 참 모습은 어떤 것일까. 22일부터 4부작으로 방영되는 SBS ‘10대의 반란’은 청소년들의 시각에서청소년들의 문제를 되짚어보자는 의도에서 마련됐다.문제해결을 위한 대안을섣불리 제시하기보다 ‘있는 그대로’ 청소년들을 바라보는 일이 먼저라는취지에서 제작된 것이다. 1부 ‘출구없는 미로’(22일 밤10시50분)는 서울 개포고 1학년 정모군의 24시간을 밀착 취재한다.중산층 가정,중간 성적의 평범한 학생인 정군은 아침7시쯤 일어나 학교와 학원,학원 열람실을 오가다 새벽 1시에야 집에 들어온다.물론 자유시간은 없다.반면 프랑스의 중3 여학생 마리와 미국의 고1 남학생 브라이언은 수업이 끝나면 자유롭게 취미 생활이나 아르바이트 등을 한다.이들의 부모는 “아이를 도울 수는 있지만 강요할 수는 없다”고 말한다. 2부 ‘길 위에 선 아이들’(23일 밤9시50분)은 청소년들 스스로 ‘성적 중압감’ ‘가출’ 등을 주제로 촬영,편집한 다큐멘터리다.기성세대의 생각과달리 가출한 학생은 아무데서나 노숙하거나 호객꾼으로 나서지 않는다.오히려 끊임없이 길을 걸으며 ‘이러다가 인생을 망치는 것이 아닌가’하고 자책하고 고민한다.어른들이 놓치고 있는 청소년들의 모습이다. 3부 ‘그리고…아무도 없었다’(29일 밤10시50분)에서는 사고가 나면 당사자는 학교를 떠나고 그들을 돌봐줄 학교,부모,사회 등 울타리가 없는 우리나라의 현실을 조명했다.임신과 폭력 두 문제에 초점을 맞췄다.반면 미국,프랑스는 철저한 성교육,학교 탁아소 운영,전담 상담원 배치,폭력학생 특별학교운영 등을 통해 ‘문제아’들이 학교를 졸업하게 도와준다.어린 나이에 인생을 포기하게 하는 것보다 정상적인 성인으로 키워내는 것이 건강한 사회를만들 수 있다는 생각에서다. 마지막 4부 ‘꿈꾸는 아이들’은 음악,컴퓨터 등에 일찌감치 자신의 소질과적성을 찾은 아이들에게 대안을 마련해 주자고 주장한다. 지금 기성세대처럼스물 대여섯 살이 되서야 자신의 길을 정하는 것보다는 학교 안에 적성을 키워줄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해보다 빨리 자신의 길로 들어설 수 있게 해 주자는 것이다. 제작을 맡은 신용환PD는 “4부 전체에 걸쳐있는 문제의식은 ‘지금 아이들이 사는 모습이 그 아이들을 위한 것인가’하는 점”이라면서 “청소년들을직접 만나 보니 ‘무서운 아이들’이라는 편견에서 벗어나,건강하고 진지한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장택동기자 taecks@
  • 북, 한총련2명 入北 불허

    한총련소속 대학생 2명이 다음달 15일 북한에서 열릴 예정이던 범민족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중국에 체류하고 있으나 북한으로부터 입국허가를 받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북한의 조치는 6·15남북공동선언의 기본취지를 살리고 남북 통일분위기 저해요소를 배제하겠다는 의지로 보인다. 16일 통일원,국가정보원,교육부,검찰 등 관계 당국에 따르면 목포대 남학생1명과 한총련 산하 경인총련 소속 여학생 1명이 지난 6월 초 배낭여행 형식으로 중국으로 건너가 북한 입국을 신청했으나 남북정상회담 이후 북한이 입국을 불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의 이번 조치는 한총련 소속의 두 대학생이 북한에 입국하면 최근에 조성된 남북화해 무드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판단 아래 취해진 것으로 풀이돼 주목된다. 특히 북한이 남북정상회담 직후 월경(越境)어부를 즉시 송환한 데 이어 휴전선 일대에서 대남비방을 중단하고 노동신문 대남비난 코너를 없애는 등 남북화해를 위한 잇단 구체적인 조치의 연장선상으로 해석되고 있다. 검찰의 공안관련관계자는 “두 대학생의 입북 시도는 경찰의 첩보형식으로입수됐으며 현재 이들의 중국 내 소재파악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90년부터 매년 범민족대회를 개최한 조국통일범민족청년학생연합(범청학련) 북측본부는 지난달 말 남측본부에 팩시밀리를 통해 “올해 범민족대회는 개최하지 않기로 해 남측에서 사람을 보내지 않아도 된다”는 뜻을 알려왔으나 한총련은 지난 6월에 이미 두 대학생을 파견한 상태여서 양측간에 이들의 입북을 위한 접촉이 계속돼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국정원은 이들의 입북 시도와 북한의 입국 불허조치에 대해 “긍정도부인도 해 줄 수 없으며 남북한 화해무드 조성을 위한 일련의 조치로 이해하면 된다”고 밝혔다. 박홍기 이종락기자 jrlee@
  • 2학기 대학편입학 문 ‘활짝’

    전국 84개 대학이 올 2학기 일반편입생 1만4,687명을 모집,학생들의 대거이동이 예상된다. 교육부는 16일 올 2학기 편입생 규모는 전년 동기의 69개 대학 6,438명에비해 두배 이상이라고 밝혔다.대부분 대학들은 오는 31일까지 원서를 접수한다. 선호도가 높은 수도권 36개 대학은 5,810명을 뽑는다. 지난 12일 원서접수를 끝낸 고려대 서울캠퍼스는 265명 모집에 876명,서창캠퍼스는 155명 모집에 281명이 지원,평균 2.7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고려대는 법대·경영·영문 등 인기학과의 경쟁률이 높았고,사범계열에는 여학생들이 몰렸다. 지난 14일 마감한 단국대 서울캠퍼스는 152명 선발에 1,154명,동국대 서울캠퍼스는 241명 모집에 1,749명이 지원했다. 수도권 대학의 원서접수 일정 및 모집인원은 ▲경희대(18∼19일,서울 103명·수원 190명)▲동덕여대(18∼19일,91명)▲서강대(24∼25일,174명)▲서울여대(19∼20일,116명)▲성신여대(18∼20일,175명)▲홍익대(18∼20일,서울 291명·조치원 168명) 등이다.지방대는 ▲강원대 214명 ▲경상대 303명 ▲군산대176명 ▲대구대 250명 ▲대불대 239명 ▲부산외대 222명 ▲전북대 336명▲충북대 121명 ▲한남대 230명 ▲한라대 228명이다. 대부분 대학들은 학과성적과 영어성적,면접을 전형요소로 활용하고,일부 대학은 토익·토플 점수로 영어성적을 대체한다. 박홍기기자 hkpark@
  • 공사 49기 여생도 18명 비행적성훈련 ‘구슬땀’

    여성 18명이 우리나라 최초의 여성 전투기 조종사가 되기 위해 맹훈련 중이다. 공군사관학교가 97년 여학생을 처음 받아들였던 공사 제49기 여생도들이 주인공이다. 10일부터 6일 일정으로 공군 항공의료원에서 비행적성훈련을 받고 있는 이들이 무사히 첫 관문을 통과하면 본격적인 항공기 조종훈련을 받을 자격을얻게된다.여생도들은 항공기가 공중에서 기동할 때 인체에 미치는 영향을 체험하는 ▲가속도 내성훈련 ▲저압실 비행훈련 ▲비상탈출 훈련 ▲비행착각훈련 등을 차례로 거친다.난이도와 강도는 남성 생도들과 동일하다. 박지원(朴志苑·23) 생도는 “여생도들의 체력이 입교 당시와는 비교가 안될 정도로 향상됐다”면서 “인간의 한계를 시험하는 이번 훈련을 통해 한국최초의 여성 전투조종사에 도전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노주석기자 joo@
  • “무대위 열연…주부 스트레스 날려요”

    결혼후 신혼의 단꿈도 잠깐 뿐,정신없이 아이들을 낳고 기르고 해도해도 끝이 없는 집안일에 지쳐만 가는 것이 보통 전업주부의 일상이다.커가는 아이들과 늘어나는 아파트 평수,살림살이에 흐뭇해 지다가도 가슴 한켠에 휑하게지나가는 허전함은 어쩔 수가 없다. 일상의 지루함과 스트레스를 날려 버릴만한 뭐 신나는 일이 없을까.주변을둘러보며 눈을 반짝이던 주부들이 모처럼 집안을 벗어나 무대에서 뭉쳤다. 주부극단 연합회가 지난 1일부터 오는 14일까지 여성주간행사로 펼치고 있는 ‘주부연극제’.12개 참가 단체중 하나인 ‘강남모자이크 주부극단’도 그런 평범한 전업주부들의 모임이다.6일 오후3시 이들의 출전작품 ‘아름다운사인’이 공연된 서울 여의도 굿모닝300홀,무대 객석 할 것없이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았다.오직 이날을 위해 지난 몇달간 구슬땀을 흘려온 단원들은 애써 외운 대사를 잊지 않기 위해 후들거리는 다리를 애써 진정시키고 있었다. 그러나 초반의 긴장감은 잠시.막판엔 애드립까지 자연스레 던질 정도로 연기에 물이 올랐다.남의일 같지 않다는 표정으로 지켜보던 관객들도 아낌없이웃고 울며 박수갈채를 던져 이들의 신명을 북돋웠다. 공연이 끝나고 분장실에서는 시끌벅쩍 연기점검이 한창이다.“언니,아까 그장면에서 너무 잘하더라” “인삼밭에서 농약먹고 죽는 그 대목에서 목소리가 너무 오버한 거 아니야”서로의 연기를 조목조목 지적해주며 하하호호 웃음이 끊이지 않는다.강남모자이크 주부극단 10여명이 처음 만난 건 96년 강남구청이 구민들을 위해 마련한 ‘유인촌의 연기교실’에서였다.수업만으로는 성에 차지 않는 열성분자들이 뜻을 합쳐 직접 극단을 만들었다. 여학생 시절부터 연극반을 하는 등 연극에 못다한 사랑을 키워온 이도 있었지만 ‘늦바람’난 초보도 꽤 있다.아이를 학교 보내고 집안일을 대충 정리한 뒤 매주 2∼3차례 어김없이 강남구민회관에서 만나 한나절씩 연기 연습을했다. 35살의 ‘막내’부터 올해로 환갑을 맞은 ‘언니’까지 연령대도 다양하다. 그러나 무대를 향한 열정만은 한결같다. “너무 늙었다고 안 시켜줄까봐 처음에 걱정 했었지.요즘엔 설겆이 하고 빨래 하면서도 대사 외고 연기연습을 하는데 그렇게 재미날 수가 없어”단원들에게 ‘언니’로 통하는 박찬열씨(60)는 연극을 하면서 10년쯤은 젊어진 것같단다. 집안일도 소홀해질 것 같지만 생활에 활력이 넘치다 보니 청소며,빨래며 오히려 더 신이 난다.초반엔 뜨악한 눈길을 던지던 남편들도 이제는 오히려 든든한 후원자가 됐다.극단 대표를 맡고 있는 조선옥씨(47)는 “평소에 경험할 수 없었던 하이라이트를 받으며,다른 인생을 살아본다는 것도 빼놓을 수 없는 즐거움”이라고 말한다. “연극 맛이란 게 안해보면 죽어도 몰라요.사는게 얼마나 재미있어 지는데….다른 주부들도 연극 배우러들 많이 나왔으면 좋겠어요”2살된 막내아이를데리고 다니며 연습하던 게 엊그제 같은데 그 아이가 벌써 6살이 됐다는 조혜선(35)씨의 당부다. 허윤주기자 rara@
  • 서울대생 40% ‘지각졸업’

    서울대생 중 8학기(등록기준) 안에 조기 또는 정상 졸업하는 학생은 전체졸업생의 61.3%에 불과,10명중 4명 가까이가 9학기 이상 학교를 다니는 등‘지각졸업’ 현상이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고시준비생이 대부분을 차지하는 법대는 8학기 이내에 졸업하는 학생이 10명 중 3명도 안돼 ‘고시 열풍의 폐해’를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7일 서울대에 따르면 올 2월 졸업한 1999학년도 전기와 지난해 8월 졸업한1998학년도 후기 졸업생 4,358명 중 정상적으로 8학기 안에 졸업한 학생은전체의 61.3%인 2,670명에 그쳤다. 반면 9학기 졸업자는 983명(22.6%),10학기 518명(11.9%),11학기 이상 187명(4.3%) 등이었다. 성별로는 여학생은 전체 1,154명의 75.3%인 869명이 8학기 안에 졸업했으나 남학생은 56.2%만 제대로 졸업,남학생이 여학생에 비해 학교를 더 오래 다니는 것으로 조사됐다.단과대별로는 법대가 전체 졸업생 243명의 23.9%인 58명만이 8학기 안에 졸업,가장 비율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대는 97학년도까지는 등록기준 12학기 안에 졸업을 못하면 자동 제적했으나 98년부터는 등록가능기간을 16학기 이내로 고쳐 기준을 대폭 완화했다. 이같은 현상은 기업들이 신규사원을 뽑을 때 학점을 중요하게 여기면서 학생들이 성적이 나쁜 과목을 재수강하거나 복수전공자가 늘어났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전영우기자 ywch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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