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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EO칼럼] 양성형 인재상과 감성형 리더십/박창규 대우건설 사장

    [CEO칼럼] 양성형 인재상과 감성형 리더십/박창규 대우건설 사장

    우리 사회 전반에 걸쳐 여성들의 활약상이 눈부시다. 학교에서는 우수한 여학생들의 비율이 높아지면서 학생회장도 여자 아이들이 휩쓸고 있다는 보도가 이어지고 있다. 얼마 전에는 올해 외무고시 합격자의 68%가 여성이란 발표도 있었다. 전통적인 남성산업인 건설업에서도 마찬가지이다. 여성 엔지니어들과 직원들이 특유의 부드러움과 치밀함을 바탕으로 사업에서 성공을 거두는 모습이 눈에 띈다. 여성들의 능력이 갑자기 나아졌다거나 남성들의 경쟁력이 상대적으로 떨어졌기 때문으로 보이진 않는다. 시대가 요구하는 인재상과 리더십이 변하면서 나타난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판단된다. 외환위기 전까지 엘리트 중심의 남성적이고 강한 리더십이 한국경제 성장을 이끌어왔다. 성장이란 하나의 목표를 위해 일사불란하게 단결하는 가치가 최고의 선으로 여겨져 왔다. 기업 역시 추진력 강한 직원을 모범적인 인재상으로 여겼고, 그러한 리더십을 중요시해 왔다. 그러나 지금은 많이 바뀌었다. 강함을 끌어안을 수 있는 포용력, 저돌적인 추진력을 뒷받침할 수 있는 섬세함을 갖춘 인재가 높이 평가되는 시대가 됐다. 남성 위주의 인재상이 과거의 인재상이라면 최근에는 남성성과 여성성을 함께 가진 양성형 인재상이 기업이 원하는 인재상으로 변한 것이다. 이는 소비활동의 중심이 여성으로 옮겨가면서 생겨난 현상이기도 하다. 여성 소비자에 대한 이해 없이는 소비자에 대한 접근 자체가 불가능한 시대가 됐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집을 살 때 여성의 결정이 더 크게 반영되는 추세이기도 하다. 광고에서도 여성의 심리를 이해하고 이를 자극할 수 있어야 사업에서 성공을 거둘 수 있다. 최근의 아파트 브랜드 광고들이 마치 화장품 광고처럼 여성스러워진 것은 이같은 사회상을 반영하는 것이다. 소비자가 원하는 상품과 광고를 만들기 위해서는 항상 소비자의 입장에 서서 그들의 삶을 이해하는 섬세함을 가진 인재가 기업에서 중요해졌다. 이와 더블어 리더십도 변하고 있다. 개인의 개성을 존중하고 이를 융합시켜 조직의 시너지를 최대한 끌어올리고, 행동으로 모범을 보여줌으로써 감동을 주는 상사가 존경받는 시대다. 감성적 리더십이 요구되고 있다. 감성형 리더십은 최근 단적으로 기업들의 회식 문화에서도 잘 나타난다. 최근에는 팀장 이하 전 직원이 영화나 뮤지컬을 함께 보러 가고 그 감상을 이야기하며 간단하게 맥주 한 잔을 나누는 회식 자리가 많아졌다. 과거에는 반강제적인 회식 문화가 대부분이었다면 이제는 직원들이 원하는 방향, 그들의 기를 살려줄 수 있는 방향으로 회식문화가 바뀌고 있다. 감성형 리더십은 기업이 위기에 처했을 때에도 효과적이다. 외환위기를 이겨낸 기업들 중에는 인력과 사업 전반에 걸친 뼈를 깎는 구조조정의 와중에서도 핵심 인재들이 꿋꿋하게 자리를 지키며 최선의 노력을 다해 훨씬 강한 기업으로 재탄생한 기업들이 많다. 실의에 빠져있을 직원들을 다독이고 포용하면서 그들이 자발적으로 최선의 노력을 경주하도록 기를 살려주는 감성형 리더십을 통해 기업의 체질을 변화시킨 것이다. 양성형 인재상과 감성형 리더십은 시대의 흐름 속에서 진화해온 가치다. 우리사회도 이같은 변화의 흐름에 맞춰 성숙해지기를 기대해 본다. 박창규 대우건설 사장
  • 외국인 유학생 학내 성폭력 무방비

    국내 외국인 유학생이 3만명을 넘어섰지만 이들에 대한 학내 성희롱·성폭력 문제는 무방비 상태로 노출돼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6일 서울신문이 지난달 일본인 유학생 사가와 준코가 한 방송프로그램에서 대학강사로부터 성희롱을 당했다고 폭로한 뒤 각 대학별 현황을 조사한 결과, 상당수 대학들이 외국인 유학생을 위한 전문 상담소 운영은 물론 성희롱·성폭력 예방 교육조차 실시하지 않고 있었다. 교육인적자원부에 따르면 외국인 유학생은 2001년 1만 1000여명에서 지난해 말 3만 2500여명으로 3배가량 급증했다. ●외국인 유학생 성희롱 문제 사실상 방치 서울대에는 성폭력상담소가 있지만 올 들어 외국인 학생의 상담 건수가 한 건도 접수되지 않는 등 주로 내국인 학생들 위주로 운영돼 왔다. 서울대는 다음 학기부터 외국인 유학생을 위한 전용 인권상담센터를 설치할 예정이다. 이정재 학생처장은 “외국인 인권 문제에서 성폭력·성희롱 등의 문제가 핵심이다. 이 때문에 외국인 인권상담센터를 성폭력상담소에서 맡아 운영할 것”이라고 밝혔다. 연세대와 이화여대, 동국대, 홍익대, 숙명여대도 성폭력상담소를 운영하고 있지만 올 들어 외국인 유학생의 상담 신고는 단 한 건도 없었다. 한 대학 관계자는 “외국인 여학생 성폭력 피해가 간간이 들리기는 하지만 방법을 모르는지, 아니면 상담원과 언어 소통이 안 돼 그런지 실제 상담을 신청하는 학생은 없었다.”고 말했다. 유학생에게 대학 내 성폭력상담소는 유명무실한 셈이다. 특히 외국인 학생들을 대상으로 영어로 성폭력 예방교육을 진행하는 학교도 거의 없었다. 이화여대 관계자는 “국제대학원 학생들에게는 영어로 통역해서 성폭력 예방 교육 강의를 진행하지만 학부 외국인 학생들을 대상으로 교육하는 제도는 아직 없다.”고 밝혔다. ●뒤늦게 일부 대학만 대책마련 나서 사가와가 유학 중인 한국외국어대는 체계적인 성폭력 예방 교육 프로그램을 마련하는 작업에 나섰다. 이화여대는 성폭력 피해 때 대처하는 요령 등에 관한 영문 브로셔(소책자)를 교내에 비치했으며, 학부 학생에게도 원어를 통한 성폭력 예방 교육 프로그램을 적극 고려하고 있다. 동국대는 모든 외국 학생들을 성폭력 예방 교육 대상에 포함시키기 위해 관련 규정 개정 작업을 벌이고 있다. 외국어대 성문화상담실 관계자는 “외국 유학생이 성(性)에 대해 더 개방적인 것 같지만 한국 문화에서의 성희롱 등에 대한 개념조차 모르는 경우가 많다.”면서 “사가와 준코의 일을 계기로 한국어문화교육원도 대상으로 포함하는 체계적인 교육프로그램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성균관대 성평등상담실 관계자는 “교육부 지침에 따라 학생이나 교수들의 성폭력 예방 교육을 실시하고 있지만 강사를 대상으로 한 교육은 근거가 없는 상태”라면서 “추후 강사들을 모아 교육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라고 말했다. 한국성폭력상담소 관계자는 “지난 2월 한 외국인 여학생이 집에 바래다 준다는 한국인 친구로부터 흉기 위협과 강간을 당한 뒤 심한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PTSD)를 겪고 있다.”면서 “이 학생은 주위의 도움으로 경찰에 성폭행 사실을 신고할 수 있었지만 대부분 외국인 여학생들은 상담을 하는 방법조차 모르는 경우가 대부분인 만큼 교내에 외국인을 위한 전문 상담소를 만들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2000년 교내에서 발생한 일본인 여학생 성추행 사건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던 동국대 조은(61) 교수는 “대책보다 더 중요한 것은 성폭력에 대한 대학 내 문화의 개선”이라면서 “대학이 세계화를 외치고 있지만 성폭력에 대한 생각은 뒤처져 학교가 먼저 변하지 않는 한 이런 피해는 계속 일어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경주 서재희기자 kdlrudwn@seoul.co.kr
  • 타이완 여고생 출산휴가 도입 논란

    지난 5월 타이완 교육부는 ‘여학생 출산 휴가제’를 발표해 논란이 일고 있다. 이 정책은 임신으로 자퇴하거나 퇴학당하는 고등학생 미혼모들에게 균등한 교육기회를 주자는 취지로 마련된 것이다. 그러나 학부모와 일선 학교에서는 이같은 정책이 오히려 임신을 부추긴다며 강력하게 반대한다. 과연 여학생 출산휴가제는 실시될 수 있을 것인가? MBC ‘W’는 6일 오후 11시50분 타이완의 10대 미혼모 문제를 집중 조명하고, 논란이 일고 있는 여학생 출산휴가제도를 살펴본다. 사실 타이완에서 10대 임신은 사회적 이슈가 된 지 오래다. 보건부 조사에 따르면 전체 미혼모 가운데 10대 미혼모가 차지하는 비율이 12.95%로 아시아에서 가장 높다. 한국의 2.8%, 일본의 4%, 싱가포르의 8%에 비해서는 크게 높은 수치다. 한 여성보호단체는 “타이완 청소년들이 평균 15.9세에 첫 성경험을 할 만큼 개방적이지만, 올바른 성지식은 충분히 갖추고 있지 못하다.”고 설명했다. 타이완 정부는 오는 9월 새 학기부터 임신한 학생들에게 56일의 출산 휴가를 주는 방침을 마련했다. 그러나 보수적인 일선 학교와 학부모들은 “여학생의 임신을 공식적으로 장려하는 결과를 빚을 것”이라며 크게 반발하고 있다. ‘W’는 찬반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는 상황에서 교육부와 여성단체 및 학부모 단체 등으로부터 출산휴가제를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들어본다.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성희롱에 대처하는 우리들의 자세

    성희롱에 대처하는 우리들의 자세

    얼마 전 한 TV프로그램에 출연한 일본인 유학생 사가와 준코가 ‘학점을 빌미로 대학 강사로부터 성희롱을 당했다.’고 말했다. 이 충격적인 발언은 우리 사회에 파문을 일으켰다. 우리 사회에 일상화된 성희롱의 한 단면을 보여주는 사례라는 것이다. 누구나 ‘성희롱’이라는 말에는 분노하고 손가락질을 하지만 정작 현실은 다르다. 피해자는 소문이 날까 쉬쉬하고 가해자는 당당하게 무용담을 늘어놓는 뒤틀린 현실은 우리네 직장과 학교 등에서 일상화된 지 오래다. 성희롱을 당했던 끔찍했던 경험담과 함께 성희롱에 대처하는 우리들의 자세 등 성희롱과 관련된 남성·여성들의 솔직한 생각을 들어 봤다. ●주관적인 성희롱 잣대 ‘대략난감’ 지난해 다니던 회사를 그만둔 취업 재수생 소모(34)씨는 전 직장에서의 기억에 몸서리가 쳤다. 부서 회식에서,‘킹카’라 불리던 회사 동기가 한 동료 여직원에게 지난해 인기를 모은 한 노래 제목을 인용하며 “가슴이 예뻐야 여자죠.”라고 말하자 “당근이죠.”라며 맞장구를 쳤다. 하지만 소씨가 분위기를 맞춘다며 “엉덩이까지 예쁘면 금상첨화 아닌가?”라고 말한 게 화근이 됐다. 소씨는 “당시 그 여직원이 저를 성희롱으로 고소하겠다.”며 난리였죠. 그 친구가 다른 동료 직원을 좋아하는 건 알았지만 그렇다고 똑같은 상황에서 내가 한 말에만 예민하게 반응하는 것에 모멸감을 느꼈어요.”라면서 “그 여직원이 ‘넌 못 생기고 매력도 없으니까 나한테 성적인 농담 따윈 꺼내지도 마라.’라며 비웃는 것 같았거든요.”라고 말했다. 간접적이긴 해도 그 여직원에게 성희롱을 당한 것 같다는 것이 소씨의 주장이다.“‘장동건이 뚫어져라 쳐다보면 ‘생유(고맙다는 뜻)’고 내가 쳐다보면 ‘소송’하겠다.’는 말인데…. 어떨 때 보면 여자들은 ‘주관’이라는 잣대를 지나치게 편파적으로 들이대는 것 같아요.” 대학원생 최모(27)씨는 남자들의 성격을 걸고 넘어지는 일부 여자들을 볼 때마다 성희롱을 당한다는 느낌이 든다고.‘남자가 난쟁이 똥자루만 해가지고, 밴댕이 소갈딱지까지’ 등의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남성의 역할에 대한 고정관념을 끊임없이 주입하려는 것 같아 불쾌하다고 말한다. “얼마 전 서울의 한 대학에서 여대생이 졸업 작품으로 성인 남성이 무릎을 꿇고 자위 행위를 하는 조각상을 만들어 화제가 됐었다죠. 만약 남학생이 여성이 자위하는 조각상을 만들었다면 여자들이 가만 있었을까요. 그것도 엄밀히 말하면 성희롱일 텐데요.” ●남자들도 성희롱에 분노한다 오는 8월 미국 유학을 떠나는 문모(30)씨는 아직도 떠오르는 ‘아찔한(?)’ 기억이 있다.2002년 제대를 한 뒤 놀이공원에서 허드렛일 아르바이트를 할 때였다.30대 초반 여성 두 명과 한 조가 됐는데 이미 결혼한 ‘아줌마’들이라 문씨는 누나처럼 따랐다. 이들도 “꼭 친동생 같다.”며 문씨를 살갑게 대했다. 하지만 어느 날부터 ‘누나’들의 행동이 이상해졌다. 한 아줌마가 가끔씩 “허벅지가 진짜 굵은 걸 보니 힘 정말 잘 쓰겠네.”라며 문씨의 허벅지를 손으로 움켜쥐면 다른 아줌마 역시 “그래? 나도 한번 만져 보자, 진짜 살결이 영계 같아 좋네.”라며 맞장구를 치곤 했다. 고민 끝에 문씨는 상사에게 보고했다. 하지만 “야, 그 미시 언니들 예쁘기로 소문났는데 고맙다고 해야 되는 거 아냐? 그 언니들한테 내 것도 굵다고 전해 드려.”라는 상사의 어이없는 답변에 결국 ‘GG(젊은이들 사이에 ‘항복하겠다.’는 뜻으로 사용되는 게임용어)’를 선언할 수밖에 없었다. “누나들은 원래 남동생 허벅지를 막 만지기도 하고 그러나요. 그때는 제가 어려서 참을 수밖에 없었지만 성희롱이 꼭 여자만 대상이 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알았어요. 어떤 남자들은 ‘남자가 여자한테 성희롱·성추행당했다.´고 하면 되레 부러워하던데 이런 안이한 태도가 남성을 피해자로 만드는 데 일조한다고 봐요.” 얼마 전 결혼한 회사원 한모(32)씨는 직장에서 들려오는 ‘새신랑’이라는 호칭이 그리 달갑지만은 않다.“이제 결혼했으니 알 건 알아야 한다.”며 몇몇 여자 상사들이 한씨에게 들려주는 노골적인 성담론(?)이 무척 귀에 거슬리기 때문이다. “눈썹이 진한 게 밤에 일 잘하겠어.”라거나 “와이프를 위해 틈틈이 운동하고 마늘을 많이 먹으라.”는 얘기는 재미삼아 들어줄 만하다. 하지만 술자리에서 ‘아내를 만족시키는 노하우’나 ‘밤에 차로 데이트하기 좋은 장소’ 같은 것까지 미주알고주알 설명할 때는 민망하다 못해 짜증이 날 정도라고. “아마 저도 결혼을 했으니 이른바 ‘한팀’이 됐다고 생각하는 것 같아요. 하지만 남자들한테도 귀에 딱지가 앉도록 듣는 얘기를 나이 차가 많다고는 해도 여자들에게까지 들어야 하나요? 한국 사회가 직장 상사에게 싫은 내색 하기 쉽지 않다는 걸 잘 알텐데 알아서 자제해 주면 좋겠어요.” 회계사 박모(29)씨는 지난해 출근길에 실제 ‘성추행’을 당했다. 승객 많기로 유명한 지하철 2호선에서 박씨 바로 앞에 서 있던 여자가 자신의 팔에 가슴을 밀착시켰던 것. 흠칫 놀란 박씨가 혹시나 오해를 살까봐 재빨리 손을 치우려 했지만 오히려 여자가 몸을 더욱 심하게 밀착시켜 움직일 수 없게 만들었다고. 결국 승객으로 가득 찬 지하철 안에서 박씨는 천장만 바라보며 상황을 지켜만 볼 수밖에 없었다고 한다. “당시 하도 화가 나서 인터넷에서 법조문을 찾아보았는데 성폭행의 경우 남자는 아예 대상이 안 되더군요. 여자는 남자를 강간할 수 없다고 생각하는 것 같은데…. 성범죄와 관련해선 때로는 남자가 역차별받는 부분도 있는 것 같더라고요.”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직장 그만두게 만드는 성희롱의 악몽 남자 동료들이 많은 회사에 다니는 6년차 김모(30·여)씨에게 성희롱은 일상이다. 회식 자리이나 노래방에서 술에 취한 듯하면서 손을 잡거나 은근슬쩍 어깨에 손을 얹는 ‘스킨십형’은 보통이고 허리에 팔을 쓰윽 감는 ‘노골적인 성희롱형’ 상사도 적지 않다. 김씨가 발끈하기라도 하면 상사들은 ‘뭘 그 정도 가지고 그러냐….’며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 받아넘긴다. 언어 폭력도 견뎌야 한다. 지난달 부서 회식에서는 40대 중반의 상사가 빨간 블라우스를 입은 김씨를 보더니 “여자가 빨간 옷을 입는 것은 프로이트 심리학에서 볼 때 ‘(잠자리를) 하고 싶다.’는 의미라던데….”라며 농을 걸어왔다. 화기애애하던 회식 분위기를 망치고 싶지 않았던 김씨는 “그런 건 아니고 아침에 안 좋은 일이 있어서 기분 전환할 겸 입었어요.”라고 받아넘겼다. 하지만 찜찜하고 분한 마음은 가슴 한켠에 고스란히 남았다. 김씨는 “사회 생활을 시작했을 때는 극도로 민감하게 받아들였던 부분들도 이제는 웃어 넘기는 경우가 많아졌어요.”라면서 “물론 정도가 심할 땐 확실하게 선을 그어야죠. 아니면 좋아서 가만히 있는다고 생각하는 정신 못 차리는 남자들도 있어요.”라고 말했다. 회사원 송모(30·여)씨는 첫 직장에서 있었던 끔찍(?)했던 기억을 지금도 잊지 못한다. 모 은행의 지점에서 일하던 송씨는 어느날 회식을 마친 뒤 집에 가려고 택시를 탔다. 마침 비슷한 방향에 사는 지점장이 “걱정되니 집까지 바래다주겠다.”며 택시에 동승했다. 지점장은 송씨가 사는 아파트에 도착했지만 돌아가려고 하지 않았다.“현관문에 들어가는 걸 봐야 마음이 놓인다.”면서 엘리베이터에 함께 올라탄 지점장은 갑자기 송씨에게 키스를 하려 했다. 송씨가 두 팔로 밀쳐내면서 “뭐 하시는 거예요.”라고 따지자 지점장은 능글맞게 “네가 너무 예뻐서….”라고 말했다. 송씨가 “지점장님 딸이 이런 일 겪는다고 생각해 보세요.”라며 화를 내자 지점장은 “난 딸 없으니까 괜찮아.”라며 뻔뻔하게 나왔다. 마침 엘리베이터에 다른 사람이 타서 위기를 넘겼지만 지금도 그때를 생각하면 등줄기에 식은 땀이 흘러내린다. 은행 업무가 적성에 맞지 않았던 이유도 있지만 지점장과 마주칠 때마다 소름이 끼쳤던 송씨는 결국 석 달 만에 힘들게 들어간 은행을 그만두고 직장을 옮겼다. ●‘준코형’ 성희롱도 대학가에 만연 대학생 박모(25·여)씨는 대학 강사가 학생을 노린 이른바 ‘준코형’ 성희롱에 시달렸다.2005년 ‘영국민중생활사‘란 과목을 듣다가 자신의 귀를 의심할 만한 내용을 듣곤 했다. 40대 중반의 강사는 틈나는 대로 “여러분도 다 성경험이 있겠지만….”으로 시작하는 이야기를 늘어놓거나 “한국 여자들은 마늘을 많이 먹어서 그런지 (잠자리) 힘이 좋다.”는 등 수업과 전혀 관계없는 음담패설을 하곤 했다. 한 여학생이 강사가 보낸 메일을 확인하지 않자 “네가 그런 식으로 행동하니까 남자 친구가 없는 것”이라고 공개적으로 면박을 주기도 했다고. 당시 수업을 듣던 10여명의 여학생들뿐 아니라 일부 남학생도 “여기가 미국도 아닌데 강사가 너무 지나친 것 아니냐?”며 수군거리기 일쑤였다. “대학 강사로부터 성희롱을 당했다는 준코를 보면서 많이 공감했어요. 아무리 시대가 바뀌었다고 해도 학생에게 할 말이 있고 못할 말이 있다고 생각하는데요. 자격미달의 강사가 아직도 학생들에게 그런 이야기로 수업을 진행해 여학생들의 마음에 상처를 줄 거라고 생각하니 아찔해요.” 현재 전업 과외교사로 활동중인 조모(30·여)씨는 학생들의 성희롱도 ‘장난’이 아니라는 것을 실감하고 있다. 중·고교 남학생은 물론 초등생들까지도 자신을 ‘여자’로 보고 성적인 발언을 내뱉어 당혹스러울 때가 한두 번이 아니라고. 그룹과외 도중 한 학생이 “선생님 첫 경험 얘기해 주세요.”라고 말을 던지면 나머지 학생들이 박장대소하며 수업 ‘판’을 깨거나 쉬는 시간에 자기들끼리 조씨의 몸매 이야기로 열을 올리는 일도 있다고. “학생들이 나를 성적인 대상으로 여긴다고 느껴질 때가 당황스럽죠. 특히 제가 못 듣는 줄 알고 자기들끼리 성적 농담을 하면 부끄러움은 이루 말할 수 없어요.” 직장생활 10년차인 최모(36·여)씨는 우리 사회가 ‘성희롱 왕국´ 아니냐는 다소 과격한 주장을 편다. 섹시바 등 길거리만 나가도 여성을 상품화하는 업소가 즐비하고 ‘베트남 처녀는 도망가지 않습니다.’ 같은 현수막에 여자를 바라보는 사회의 인식이 담겨 있다고 말한다. “여자로 살면서 한두 번 성희롱 당해 보지 않은 사람이 어디 있겠어요. 여자들이 직장에서 뭔가 적극적으로 활동하려고만 하면 곧 ‘그 여자 성적으로 문란하다더라.’라는, 근거 없는 소문이 퍼지기도 해요. 얼마 전 직장에서 성희롱 예방교육을 받았는데,‘서로 사랑하세요.’라는 어처구니없는 강사의 결론으로 끝을 맺었어요. 전문가·일반인 모두 진일보한 성 인식이 필요하다고 봐요.”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섹스는 터놓고 가르쳐야 해요”

    “섹스는 터놓고 가르쳐야 해요”

    범람하는 「프리·섹스」의 물결을 따라 이제 남녀칠세부동석(男女七歲不同席)의 시대는 가고 미성년자들을 위한 성교육이 무엇보다 절실한 때가 되었다. 다음은 강부자양이 강준상(姜駿相)박사 (가족계획협회 사무국장)를 찾아 들어본 성교육 백과(百科). 강부 = 강선생님, 오래간만이네요. 예전 연극운동을 무척 열심히 하시더니 이젠 가족계획요원이 되셨군요. 이번 「도쿄」에서 열린 국제성교육 「심포지움」에 참석하고 돌아오셨다면서요? 강 = 네. 「아사히」신문주최의 『70연대 아시아의 인구문제』「심포지움」에 앞서 성교육 「심포지움」이 있었읍니다. 강부 = 「심포지움」에서 발표하신 내용은? 강 = 제가 우리나라 중·고교생을 상대로 조사한 것을 발표했읍니다. 가족제도에 있어선 거의가 핵가족제를 원하고 있었고 이 희망은 특히 여학생쪽이 강했어요. 또 남녀교제에 있어선 여자가 남자를 만나고 싶다는 것이 더 강했읍니다. 이런 경향은 영국여학생과 마찬가지예요. 그런데 실제로 행동화되었을땐 남성쪽이 더 강해요. 또 성에 대한 태도를 물었을때 애무란 말이 무언지 모르는 학생들이 무척 많았어요. 가족계획엔 90%가 찬성인데 가족계획을 어떻게 하는건지 실제내용은 모르고 있더군요. 강부 = 우리나라 학생들 거의 성교육이란걸 받지 못했지 않아요? 지금 순결교육이다 해서 일부학교서 시작하고 있는데 때늦었지만 잘 된 일이라고 생각해요. 강 = 그럼요. 성교육이란 5,6살의 어린아이가 『엄마-애기 어디서 나왔어?』할때부터 시작해야 합니다. 이 질문은 호기심이지 「섹스」에 대한 관심을 아닙니다만 이때부터 부모나 선생님들이 정확한 답을 해 주어야지요. 그리고 우리가 성교육, 성교육 할때 흔히들 「섹스」가 무엇이냐? 어떻게? 언제? 이런것들을 생각하는데 그것에 앞서 어 중요한 성교육이 바로 남녀의 인간관계입니다. 부부가 서로 대화가 될 수 있는 집안에서 자란 아이들의 남녀관계는 건전합니다. 그러니까 우선 부모들부터 「섹스」에 대한 관념을 고쳐야 해요. 「섹스」는 나쁜것이다, 더러운 것이다 하는 그릇된 생각을 고쳐야죠. 「섹스」는 「터부」가 아닙니다. 「섹스」가 「터부」로 여겨지기 때문에 오히려 건전치 못한 결과가 생기지요. 부모들의 생각과 행동이 이렇게 고쳐지면 2세들의 성교육도 잘됩니다. 강부 = 외국의 경우, 언제부터 성교육을 시작하나요? 강 = 미국같은 경우는 유치원부터예요. 제가 직접 본 것 인데 「사이코·드라머」(심리극)라 해서 국민학교 남녀아동을 무대위에 세우고 남자가 여자에게 「데이트」를 신청하게 합니다. 물론 절차나 방법은 선생님이 가르쳐 주죠. 이때 두 아이가 하는 행동을 지켜보다가 지도교사는 아이들의 성격의 결함을 찾아 내어 고쳐주지요. 이러니까 어려서부터 이성과의 관계가 원만해요. 강부 = 그런데 우리나라선 「남녀7세부동석」의 윤리가 아직도 남아있잖아요? 강 = 바로 그점입니다. 지금도 국민학교 4학년이 되면 남녀공학에서 반을 갈라 남녀를 떼어놓습니다. 그 후 학교를 졸업할때까지 다시 만나는 일이 없어요. 이런 교육제도 아래서 어떻게 정상적인 성교육이 되겠읍니까? 국민학교 4학년이면 「섹스」가 무언지도 모릅니다. 「섹스」를 그릇되게 알고있는 성인들이 지레 겁을 먹고 갈라놓는 거지요. 또 여학교에서 순결교육이라 해서 성교육을 하고 있는데 이건 엄밀한 의미에서 성교육이 아니라 위생교육이에요. 「멘스」처리법을 가르치는게 고작이니까요. 강부 = 요즈음 「프리·섹스」다 해서 해수욕장 같은델 가보면 남녀학생이 어울려 놀다 혹 사고가 나는 일도 있는데 이런 것은 어떻게? 강 = 「캠핑」떠날 때 남자아이들은 부모에게 남자끼리만 떠난다고 합니다. 여자도 마찬가지지요. 이렇게 따로따로 떠나서 현장에서 합류합니다. 아이들이 여자들과 함께 간다고 부모에게 솔직히 고백했다간 「캠핑」은커녕 방구석 연금될게 뻔하거든요. 이게 나쁩니다. 아이들이 솔직히 털어놓을수 있게 해주어야해요. 그리고 부모들은 아이와 함께 그 문제를 토의해야죠. 또 부모들끼리 연락을 하거나 혹은 선생님에게 부탁해서, 마땅한 「어드바이서」를 구해 함께보내면 좋지 않겠어요? 남녀가 어울리는 건 하나도 나쁜일이 아닙니다. 본능이니까요. 다만 인격이 완전히 이루어지기전의 아이들이니까 어떻게 어울리는 것인가를 부모나 선생님들이 가르쳐야죠. 남녀가 건전하게 어울리는 방법을 가르쳐 주는게 바로 성교육이에요. 강부 = 여자의 경우 월경이라든가 유방의 발기같은 생리, 신체의 변화를 미리 일러주어야죠. 남자도 마찬가지예요. 남자도 변성기를 전후해서 남성화현상이 일어나는데 가령 젖에 몽우리가 진다든가, 목소리가 바뀐다든가 합니다. 강 = 이런 정상적인 신체의 발육도 모르면 병으로 착각합니다. 실제로 있은 예를 들자면 1남 4녀를 둔 집안의 가장이 외아들이 젖몽우리가 지니 이거 성전환하는거 아니냐고 물어와요. 그러니 본인의 걱정은 어떻겠어요? 또 어떤 학생은 느닷없이 목이 쉰듯하다, 감기걸린것도 아닌데 웬일일가 하고 의학사전을 찾아봅니다. 이럴때 부모가 미리 눈치채고 아침밥상같은 자리에서 『허허, 이놈이 이젠 어른이 되느라고 목이 다 쉬는구나』한마디만 귀띔해주면 아이는 목소리가 바뀐 것이 병이 아니고 정상적인 성장과정인걸 알게 되지요. 강부 = 고교생들에게는요? 강 = 제 생각으론 「섹스」에 관한 모든 걸 가르쳐 주는게 좋습니다. 고교생이면 육체적으론 성교섭이 가능한 정돕니다. 그러니까 모든걸 미리 가르쳐 주어야죠. 몽정, 자위행위, 결혼과 성행위의 관계, 이런걸 가르쳐 주어야겠죠. 고등학생이면 이미 70%는 성인으로 취급해 주어야죠. 그리고 대학에 올라오면 그때는 배우자선택법, 유전, 혈액, 가족계획, 이런걸 가르쳐 주어야 하겠죠. 강부 =그런 의미에선 현재와 같이 성교육이 거의 없는 실정아래선 좋은 책이 많이 나와야겠죠? 강 = 네, 또 대학졸업후에도 결혼전 신부학교, 신랑학교 같은데 다니는 것 참 좋습니다. 이 기회에 한마디 밝혀둘 것은 결혼이란 한 남자와 한 여자가 인격적으로 결합하는 것입니다. 우리나라선 가장 중요한 배우자의 성격은 전혀 무시하고 조건만 따져요. 가령 월수가 얼마냐? 학력이 KS「마크」냐? 재력이나 가문은 어떤가하고 말예요. 이건 결혼이 아니고 장삽니다. 이런 부부에게는 언제나 이혼이란 위험이 따르고 있는 셈이죠. 결혼은 두 성격의 결합입니다. 강부 = 네. 오랜 시간 감사합니다. [선데이서울 70년 11월 1일호 제3권 44호 통권 제 109호]
  • [깔깔깔]

    ●옛날 그대로군 한 유명인이 오랜만에 모교를 찾아갔다. 학장은 그를 안내해 옛날에 그가 사용한 기숙사를 돌아보게 했다. 때마침 그 방에서 남학생과 함께 있던 여학생은 학장이 오자 놀라 급히 옷장속에 숨었다. “기숙사도 옛날 그대로군.” 그는 감개무량해하며 옷장을 열었다. “여학생이 옷장에 들어 있는 것도 옛날 그대로군.” “아닙니다. 선배님, 이 여학생은 제 동생입니다.” “그래, 그 거짓말도 옛날 그대로야.”●마스크를 하는 이유 엄마를 따라 병원에 온 아들이 갑자기 엄마에게 물었다. “엄마, 의사들은 수술할 때 왜 마스크를 하는 거야?” 그러자 엄마는 이렇게 말했다. “그야 수술이 실패하더라도 환자가 자기 얼굴을 기억하지 못하게 하려고 그러는 거겠지?”
  • 육영수여사의 내조론(內助論) 사윗감론(論)

    육영수여사의 내조론(內助論) 사윗감론(論)

    가을이 익는 쾌청한 하오. 「퍼스트·레이디」 육영수여사가 대학가 나들이를 했다. 10월15일 하오 2시 중앙대학교 여학생회가 마련한 자리였다. 반가움과 친근감으로 충만한 1시간30분 동안 서로 주고받은 화제는 『여성과 내조』 그리고 사윗감… “딸이 미남을 좋아하는지 미처 알아보지 못했군요” 『딸이 미남을 좋아하는지 어떤지 미처 알아보지 못하고 왔군요. 사상이 건전하고 신체건강한 대한민국의 남성이면 누구든지 자격은 있다고 생각하지만…』 미남이 많은 중앙대학교 학생들 중에서 사윗감을 고를 생각이 없느냐는 남학생의 질문에 대한 대답. - 계신 곳이 너무 고고해서 때로는 외로움 같은 것을 느끼지는 않으시는지? 학생대표들이 따로 마련한 다과회의 자리에서는 즉흥적인 질문들이 꼬리를 물었다. 『누가 함께 있지 않대서가 아니라 때때로 문득 그와 비슷한 느낌이 들기도 해요. 스스로를 객관할 때 같은 때…』 묻는 얼굴의 당돌함이 이내 풀려 버리는 여린 미소를 담고 있었다. 청와대란 유일한 집의 주인이 언젠가는 한번 되고 싶다는 총학생회장 이인영군(법4)의 말에는, 『좋은 생각이어요. 택하고 있는 전공과목과도 맞는군요』 여학생회장 조범제양이 대행한 여학생의 질문이 좌담회에서는 우선권을 가졌다. - 집무에 바쁜 아버지대통령과 자녀간의 간격, 그리고 특히 따님 교육에 대해서… 『보통의 아버지가 일터에서 돌아와 하듯이 저녁식탁은 자녀와 대화하는 자리로 힘쓰고 있어요. 그분이 워낙 어렵고 중요한 일을 하시니까 짧지만 충실한 시간을 갖도록 노력하죠. 딸들에게는 언니도 되어주고 친구도 되어주죠. 아직도 고삐는 엄머가 쥐고 있다고 믿고 있어요. 자율적으로 잘들 해줘요』 - 여성의 사회 진출에 대해서… 『여성들이 남성보다 몇갑절 어렵다고 하지만 현재로는 만족할만한 상태라고 할 수 없겠어요. 좀더 여성능력이 개발돼야 한다고 생각해요』 - 지니신 인품과 명성을 존경합니다. 그런 인격을 갖추게 된 평소의 신조와 명언 같은 것은? 『…분에 안맞는 생활은 염두에 두지 않아 왔을 뿐이고…. 성실하기만 하면 된다는 신념은 옛날에도 그랬고 앞으로도 변치 않을 거예요』 “유행에 민감한건 좋지만 대학생 지성으로 분별을” - 외국에 나가셨을 때의 내조방법은? 『나가서는 그분이나 나나 서로 바빠서 시간과 마음이 여유가 없어요. 여성은 또 시간이 더 걸리죠. 준비를 먼저 끝내고 대통령께서 오히려 도와 주시기까지 해요. 이런 일은 있어요. 저녁의 공식만찬은 늦기도 하고 기호에도 안 맞으셔서 못드시는 때가 많아 미리 마련해간 라면을 삶아 드려 본 적이 있어요. 냄새도 안나고 그분 든든해 하시고 괜찮은 방법이었거든요. 하지만 이런 이야기,밖에 소분내지는 말아요』 - 여대생이 유행에 민감한 것 어떻게 보시는지? 『민감한 것은 젊음을 말하는 것 아녜요? 좋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도를 지나친 것은 참았으면 싶죠. 대학생의 지성으로 분별한 정도를 권하고 싶어요. 지난번의 「미니」단속 때는 좀 유감스러웠어요. 스스로 재고할 기회를 주었으면 하는 의견을 나도 피력했었죠』 “내조라 자각해본적 없고 대화의 슬기찾으면 될듯” - 그토록 현명하신 내조자로서의 마음가짐은 어떤것인지? 『내 행동에서 이것이 내조라고 자각해 본 적은 한번도 없어요. 다만 생각만으로 해본 현대의 내조란 옛날부터 내려오는 아내의 본분에 더해서 창의적인 지혜를 발휘하고 민주방식의 교육을 알고 남편과 더불어 나눌 대화의 슬기를 찾는 여성이어야 할것 같아요. 대답이 이정도로 되겠어요?』 - 어머니로서 자녀에게 주시는 말은? 『이 학교 교훈이 꼭 좋겠어요. 의롭고 참되면 안될 것이 없거든요. 특별한 연구는 못했지만 민주주의의 바탕도 그런 것 아녜요?』 - 청와대의 안주인이 되신 이후 가장 흐뭇하고 가장 괴로왔던 일을- 『괴로왔던 일 너무너무 많아요. 흐뭇했던 일은 그분이 대통령에 당선되셨을 때였을 거라고 여러분은 당연히 생각하겠지만 그렇지 않아요. 고사리 손으로 전달해 온 낙도어린이들의 책을 고마와하는 편지, 스스로의 손으로 그려주는 아이들의 엄마 생일 「카드」, 그런 일들이 늘 흐뭇해요. 국가일이 잘되어서 대통령께서 기뻐하시는 것 물론 같이 기쁘고…. 어저께 같은 참사(14일 경서중학생 소풍사고), 얼마나 괴로운지 몰라요. 또 가장 안타까운 일의 하나는 학생들이 민주방식이 아닌 방법으로 거리로 뛰어나오는 일이죠. 내게 이야기해 주면 그 뜻을 충실하게 전해줄 약속은 지금도 할수 있어요』 - 대통령의 괴로움을 위로할 때는? 『모든 해결은 그분이 하시니까 마음을 상해 드리지 않도록 노력하는 것 뿐이죠. 도움이 됐는지 모르지만 나쁜말 피하고 좋은 이야기 골라서 열심히 해보죠』 “견해차 생기면 양보해도 옳다고 믿으면 지구력을” - 사적인 생활에서 견해의 차이가 생기면 어느분이 먼저 양보하시는지? 『학생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대체로 여성이 양보하는 미덕을 보여야 할 것 같아요. 나도 그래요. 하지만 부러지지 않는 정도의 지구력을 가지고 자신이 옳다고 생각한 뜻은 관철하는 것도 아내의 지혜예요. 남성은 보통 자신이 옳지 않다는 것을 느끼면서도 여성이 맞서는 것을 꺾기 위해 고집을 피우기도 하니까요』 하오 3시30분 좌담회를 끝내고 총장실에 마련한 다과회로 들어갔다. 관상을 할 줄 아노라고 자처하는 한 남학생이 『가까이서 뵈니까 무척 복스린 얼굴이십니다』하자 『그건 틀렸어요. 내가 어디가 그래요?』 『임영신 개인과 임영신 산하에 있는 2천2백만(교련 7백만, 한국부인회 1천5백만)을 다 기울여 찬양하는 대통령이지만 특혜는 한번도 받은 적 없다』면서 맞아준 노총장의 영접을 받으며 개교 축하의 「케이크」를 잘랐다. 여학생들이 마련한 선물은 24인용 「테이블·커버」. 청와대 살림에 꼭 필요하다는 정보를 알아내어 여학생들이 직접 수놓아 만든 것. <송정숙(宋貞淑) 기자> [선데이서울 70년 10월 25일호 제3권 43호 통권 제 108호]
  • [여성&남성] “고달픈 직장생활 성별 바꾸고파”

    직장 생활을 하다 보면 가끔은 자신의 성별과 다른 성별이 되고 싶을 때가 있다. 이 순간만은 남자였다면, 혹은 여자였다면 하는 생각이 그것이다. 그것은 아마도 반대의 성이 갖고 있는 ‘이점’ 때문일 것이다. 어떤 때는 묘한 라이벌이 되기도 하고, 다른 때는 협력을 통해 엄청난 시너지 효과를 내기도 하는 남과 여. 직장인들에게 ‘이럴 때 직장에서 내 성별이 바뀌었으면…”하는 질문을 던졌다. 그리고 그들로부터 솔직한 고백을 들어봤다. ●“눈치 안 보는 생리 휴가를 쓰고 싶다.” 여직원이 대부분인 화장품회사에 다니는 김모(30)씨는 여자가 되고 싶은(?) 경우가 셀 수 없이 많다. 무엇보다 여직원들이 한달에 한번 생리 휴가를 쓸 때 그렇다. 김씨는 “아무 눈치 안 보고 마음대로 갈 수 있는 휴가는 생리 휴가뿐”이라면서 “생리 휴가를 간 직원 일까지 내게 몰릴 때에는 정말 나도 여자였으면 한다.”고 심경을 토로했다. 또 팀별로 진행하는 일을 할 때, 여직원들이 가사일이나 집안 행사 등을 이유로 야근에서 빠지면 화가 날 때도 많다. 김씨는 “과도한 업무에 허우적거리다 보면 남자에게 강요하는 책임감이 너무 무거워 여자가 되고 싶다.”고 털어놨다. 게다가 남자 상사들이 자신에게는 상소리를 섞어서 화를 내면서 여직원에게는 조용조용 이야기하는 것을 보면 ‘여자의 위대함’을 느끼기까지 했다. 나중에 사석에서 그 상사에게 남녀를 차별하는 이유를 물었더니 “여직원에게는 ‘젠틀’하게 보이고 싶다.”는 단순한 대답이 돌아왔다고. ●“회식자리에서 먼저 일어나는 여자동료 부러워.” 김씨는 “회사 생활을 하다 보면 ‘여전무죄 남전유죄(여자는 전부 무죄고, 남자는 전부 유죄다)’라고 느낄 때가 정말 많다.”고 힘없이 말했다. 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학원에서 강사를 하고 있는 유모(31)씨는 회식자리에서 먼저 일어나는 여자 동료를 볼 때 가장 부럽다고 한다. 그는 “학원의 특성상 회식은 밤 12시 이후에 시작해 아침 6∼7시에 끝난다.”면서 “여자 동료들이 새벽 3시쯤에 너무 늦었다며 일어나면 너무 피곤한 마음에 나도 여자이고 싶을 때가 있다.”고 밝혔다. 또 “기차 화통을 삶아 먹은 것처럼 떠들던 학생들이 미모의 영어 선생님 수업에선 고분고분해질 땐 여자로 변신해버리고 싶을 정도다.”면서 “여학생들은 편하다고 여선생님을 원하고 남학생들은 예쁘다고 여선생님을 좋아하니 진퇴양난”이라고 전했다. 신문사 기자인 김모(28)씨는 수습기자 시절에 깐깐한 남자 취재원을 만나면서 ‘차라리 여자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자신이 만나본 남자 취재원들은 남자인 자신은 귀찮아하면서도 여기자에게는 편안하게 이야기하면서 정보를 잘 주곤 했다는 것. 그는 “이런 이야기를 하면 여기자들은 그렇지 않다면서 화를 내지만, 나는 분명히 그렇게 느꼈다.”며 “한번은 사건이 있는데 왜 안 오냐며 오히려 취재원이 찾는 경우도 봤다.”고 말했다. 그리고 “사건 취재차 출장을 가서 숙소를 줄 때 여기자는 1인 1실을 쓰게 되는 경우가 많다.”면서 “너무 피곤한 몸으로 비좁은 방에 끼여 잘 땐 여자가 되어 넓은 방으로 가고 싶은 생각이 굴뚝같았다.”고 고백했다. ●“여자로 태어나 여름에 반바지 입고 출근하고 싶다.” 건설회사 인사부에 다녔던 윤모(31)씨는 여직원들이 편하게 옷을 입고 다닐 때 가장 부럽다고 했다. 자신은 한여름에도 목을 꽉 죄는 넥타이를 매야 하는데 여자들은 시원한 치마에 심지어는 슬리퍼까지 신고 다닌다는 것. 윤씨는 “내 목에서 땀띠가 날 때, 여직원들의 시원한 목에는 목걸이만 빛난다.”면서 “다음 생애는 꼭 여자로 태어나 여름에 반바지와 샌들을 신고 회사에 나오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게다가 “일부 여직원들은 조용한 회사에 또각또각 하이힐 소리까지 내는 자유(?)를 누린다.”면서 자신은 예전에 “남성 샌들을 신고 회사에 나갔을 때 상관이 ‘당장 샌들 뚫린 부분 다 메워오라.’는 소리까지 들었다.”고 말했다. 전자제품 회사에 다니는 이모(31)씨는 여직원들이 군대 같은 위계질서를 파괴할 때 그도 ‘여자로 태어날 걸’하는 생각을 했다. 이씨는 “자신은 상사가 이야기하면 우선 ‘예’하고 대답하고 뒤에서 ‘이건 아닌데’하고 생각하면서도 결국 한 마디도 못한다.”면서 “여직원들이 상사의 말에 반대하면서 자신의 의견을 피력할 땐 통쾌하면서도 그들이 부러워지면서 내 자신이 안쓰럽다.”고 답했다. 그는 “그 외에도 남자들은 음식을 시키는 것까지도 상사의 눈치를 보는데 여직원들은 약속이 있다며 상사의 식사 제안 자체를 거부할 때는 스스로 너무 작아지는 기분”이라고 전했다. 대기업에 다니는 이모(31)씨는 ‘눈물’이라는 무기(?)를 볼 때마다 ‘여자로 태어나지 못한 게 한’이라고 힘없이 말했다. 이씨와 라이벌 관계인 동기 A씨는 한마디로 능력 있는 여직원이다. 그러던 어느날 A씨는 프로젝트를 진행하던 중 큰 실수를 했고, 미안하기는 하지만 이제 그에게 기회가 왔다고 믿었다. 그러나 A씨는 상관 앞에서 갑자기 눈물을 흘렸고, 그것을 본 상관은 용기를 내라며 A씨의 실수를 덮어 주었다. 그는 “내가 울었더라면 금새 프로젝트는 다른 사람에게 넘어갔을 것”이라면서 “여자는 최후의 믿을 만한 보루가 있는 셈”이라고 말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철없는 남자들 제대로 혼내주고 싶어” 웨딩컨설턴트 김모(27)씨는 한 달에 한 두번 남자가 되고 싶은 ‘그날’이 온다. 결혼을 앞둔 커플들을 상담하다 ‘어처구니 없는’ 남자들을 마주치기 때문이다. 컨설팅 비용을 깎아볼 요량으로 무조건 시비를 걸거나 배 나오고 다리 짧은 본인 ‘디자인’은 생각지 않고 “의상 디자이너 실력이 이것밖에 안 되냐?”며 호통치는 남성들은 애교로 봐줄 만하다. 철도 들기 전에 결혼하는 탓인지 “결혼정장을 꼭 미키마우스 연미복으로 만들어달라.”고 떼쓰는 20대 초반 ‘어린이’나 “지금 결혼할 사람과 헤어질테니 나와 만나지 않겠냐?”며 몰래 김씨에게 전화하는 ‘선수’들을 만날 때는 정말 ‘난감’하다고. “왜 꼭 ‘최홍만’ 같은 남자가 되려 하냐고요? 철없는 남자들 한 번 신나게 때려주고 싶어서요. 인간에 대한 기본적인 예의도 모르는 그런 놈들은 맞아야 정신 차린다니까요.” 이동통신회사에 다니는 최모(30)씨는 지금껏 타고난 외모로 여러 남자를 울리며 살아왔던 탓에 남자를 우습게 생각했다. 하지만 2005년 결혼 뒤부터는 ‘근본적인’ 인식의 전환기를 맞고 있다. 한국에서 여자가 직장을 다니며 아이까지 키운다는 게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것을 뼈저리게 깨달았지만 사업가인 남편은 ‘업무’를 핑계로 도와주는 시늉조차 안 하고 있다. 주말에도 밤늦게까지 바이어를 만난다며 술자리로 향하는 때가 많아 사실상 집안일에 손을 놓은 상태다. 며칠 전에는 군대 동기들과 새벽까지 술을 마신 뒤 100만원짜리 영수증을 가지고 들어와 한바탕 싸움이 벌어지기도 했다. “나도 남자가 되어서 ‘업무’를 핑계삼아 집안일에서 완전히 손 놓고 가끔씩 100만원씩 화끈하게 ‘질러’보고 싶어요. 남편이 꼭 지금 내 역할을 맡아 직장과 가사일을 함께 해야 하는 상황이 얼마나 끔찍한지 느껴야 해요.” ●“여자라서 불리한 것들이 너무 많아” 컨설팅 회사에 다니는 박모(29)씨는 대학시절 연예계 관계자들로부터 수차례 ‘러브콜’을 받았을 만큼 훌륭한 외모를 지녔지만 운전 중 내뱉는 여러 표현들은 그의 ‘남성호르몬 과다분비’현상을 잘 설명해준다. 언젠가 꼭 정계에 진출하겠다는 박씨는 여자로 태어났다는 이유만으로 남성들과 아예 다른 잣대를 들이대는 우리 사회의 현실에 서운할 때가 많아 ‘남자가 되고 싶다.’고 말한다. 가령 상사가 남자 동료들에 비해 덜 어려운 작업만 할당해 주거나 같은 실수에도 남자 직원에 비해 덜 혼낸다고 느낄 때 ‘배려’라기보다는 ‘역차별’같다는 생각이 들어 서운하다는 게 박씨의 생각이다. 밤새 술을 마시고 부스스한 머리로 출근한 남자 직원에게 “업무상 접대 받느라 힘들었겠다.”며 걱정해주는 반면, 똑같은 상황에서 출근한 박씨에게는 되레 “새 남자 생겼나보다.”며 수근대는 소리만 들려와 무안했다고. 의대를 졸업하고 인턴과정을 수료 중인 강모(30)씨는 과도한 병원 업무에 시달리다 최근 아이를 유산했다. 물론 병원에는 임신한 사실조차도 알리지 못했다. 살인적 업무 스케줄에 시달려야 하는 인턴 실습생이 임신했다는 사실을 달가워할 교수가 많지 않다는 걸 잘 알기 때문이다. 유산 뒤 강씨가 한 일은 그저 집에 돌아와 남편과 함께 눈물짓는 일이 전부였다고. “주변 친구들이 ‘만약 미국이었으면 당장 병원을 상대로 소송해 거액의 배상금을 받았을 것’이라며 분개하지만 저한테는 그런 말이 하나도 위안이 안 돼요. 그런다고 현실이 바뀌나요? 한국에는 여자에게 너무 불리한 것들이 많아요. 그저 ‘차라리 이럴 때는 남자였으면 좋겠다.’는 허망한 생각으로 속상함을 달랠 수밖에요.” ●“나도 남자들과 ‘2차’가고 싶다?” 도서관 사서로 일하는 ‘골드미스’ 김모(35)씨는 조금 색다른 이유로 남자가 되고 싶을 때가 있다. 남자들만 공유하는 행동들을 보면서 가끔씩 소외감을 느껴서다. 이를테면 쉬는 시간 남자들끼리만 몰려나가 담배를 피우고 들어온다거나 저녁 퇴근길에 개고기를 먹으러 나갈 때 등이다. 물론 ‘같이 가자.’고 말해도 따라가지는 않겠지만 아예 묻지도 않고 자기들끼리만 움직이는 것을 보면 자신이 아직도 동료들과 완벽하게 ‘한팀’이 되지 못한 것 같아 서운한 게 사실이라고. “직장생활 초기에는 회식 자리에서 여직원들을 보내고 남자끼리만 ‘2차’에 가려는 것도 서운했어요. 지금이야 그 이유를 대강 짐작은 하지만 그래도 여자라는 이유만으로 남자 동료들과 늘 넘지 못할 ‘선’ 같은 게 존재한다고 느껴지면 차라리 나도 남자였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특파원 칼럼] 프랑스에 매맞는 아내 늘고 있다/이종수 파리 특파원

    ‘말할 수 없기 전에 말해야 한다.’ 최근 프랑스 병원에 등장한 포스터 문구다. 가정 폭력이 심각해지기 전에 조기 대응을 해야 한다고 강조한 문구다. 흔히 프랑스 여성은 강하고 적극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실제 걸어가다가 우연히 싸우는 커플을 보면 여성의 목소리나 제스처가 훨씬 큰 경우를 자주 봤다. 또 기자가 6년 전 연수할 때 다니던 대학 분위기도 비슷했다. 일반화하기는 어렵겠지만 여학생들이 활동적이고 주로 수업 분위기를 주도했다. 그러나 실제 삶은 그렇지 않은 모양이다. 최근 프랑스 내무부가 공개한 통계에 따르면 매맞는 여성이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 한해 동안 3일마다 여성 1명이 가정 폭력으로 사망했다. 물론 정식 결혼뿐 아니라 동거·동성애 커플을 포함해서다. 나아가 프랑스 여성 50만명이 육체적인 가정 폭력에 시달렸다. 이밖에 정신적·경제적·성적 학대를 감안하면 여성의 가정 폭력 수위는 심각하다. 사회학자 로랑 뮈치리는 “공개된 수치가 이 정도면 실제는 더 심각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놀라운 것은 가정 폭력이 다양한 사회 계층에서 자행된다는 점이다.1983년부터 1991년까지 리옹지역에서 가정 폭력으로 숨진 사례를 연구한 사회심리학자 아닌 후엘은 “가정 폭력을 휘두르는 남성들 가운데 사회에 잘 적응한 계층, 심지어 기업 사장도 있다.”고 지적한바 있다. 가정 폭력은 피해자의 정신적·육체적 고통과 충격도 문제지만 ‘사회 비용’도 커서 대책이 시급한 문제다. 파리 경제사회경영학연구센터 집계에 따르면 지난해 프랑스가 가정 폭력 비용으로 쓴 비용이 10억유로에 이른다. 또 가정 폭력은 아이들의 정서에도 좋지 않다는 보고서가 많다. 최근 TV에 방영된 ‘가정 폭력 방지 광고’는 남편에게 폭력을 당한 아내에게 아들이 와서 아버지 흉내를 내며 때리는 섬뜩한 내용을 담아 논란이 되기도 했다. 프랑스는 다양한 대책을 내놓고 있다. 라디오나 텔레비전에 그 폐해를 경고하는 방송도 늘어났다. 몇달 전부터는 운영하고 있는 여성폭력 구조 번호인 ‘SOS 여성 폭력’(39-19번)에는 전화량이 폭주하고 있다고 한다. 담당 경찰은 여성들의 민원을 잘 받아들이기 위해 특별 교육도 시킨다. 물론 프랑스의 가정 폭력 문제도 다른 나라처럼 어제 오늘 제기된 문제는 아니다. 그러나 1990년부터 가정 폭력 상황이 심각해졌다. 그러자 1994년 형법 조항에 가정 폭력 처벌 규정이 처음 포함됐다.2000년에는 법을 개정해 징계 수위를 강화했다.2005년부터는 정식 결혼 관계만이 아니라 동거·동성애 커플 관계에까지 법 적용 범위를 넓혔다. 상황의 심각함을 반영하듯 프랑수아 피용 총리가 취임 이후 처음 찾아간 곳도 파리 7구에 있는 여성 수용소였다. 가정 폭력을 못 견뎌 아이와 함께 집을 나온 여성들의 피난처다. 당시 피용 총리는 “여성 폭력은 용인할 수 없는 문제이기에 정부의 최우선 과제로 삼겠다.”고 밝혔다. 이런 법적·제도적 장치 외에 여성의 대응도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경찰 보고서를 보면 가정 폭력은 미리 막을 수 있다. 폭력을 휘두르기 전에 모욕적 언사, 위협 등이 먼저 발생한다. 그러나 대개 쉬쉬하면서 상황이 악화된다는 것이다. 심리학자 마리-프랑스 이리구엔은 이렇게 말한다.“가정 폭력 초기 단계에 여성은 수치스러워 말을 않거나 사랑으로 극복할 수 있다는 ‘환상’에 젖는다. 그러나 처음 조짐이 보일 때 남자와 헤어져야 한다.” 소수자 인권 보호의 상징인 프랑스의 가정 폭력이 늘어나고 있는 것은 아이러니다. 이종수 파리 특파원 vielee@seoul.co.kr
  • [일요영화]

    ●알파걸, 그들이 빛나는 이유(SBS 오후 11시5분)‘딸들의 반란’인가 ‘절반에 대한 발견’인가. 여성이 약진하는 현상을 두고 세상은 여러 가지 이름을 붙이며 이를 분석하고 있다. 학업, 운동, 리더십 등 모든 면에서 남성에게 뒤지지 않는 엘리트 여성을 ‘알파걸’이란 별칭으로 부르기도 한다. SBS스페셜은 17일 오후 11시5분 이같은 여성 우세 현상을 들여다본다. 여학생들이 두드러지는 이유와 상대적으로 남학생들이 부진한 이유에 대해서도 알아본다. 요즘 학생회장 선거나 경시대회 참여자를 보면 대다수가 여학생이다. 초등학교는 물론 고등학교 교사들도 “남학생들이 여학생들에게 눌려 기를 펴지 못한다.”고 혀를 끌끌 찬다. 미국에서는 이미 대학 진학에서 여학생이 남학생을 6대4의 비율로 앞질렀다. 전통적으로 여학생이 약하다고 여겨졌던 수학과 과학 분야에서도 여학생들이 두각을 나타낸다. 올 인텔 과학 사이언스 프로젝트 대회에서 톱 10에 든 고교생 10명 가운데 6명이 여학생이었다. 이처럼 세계 곳곳에서 여학생들이 걸출한 면모를 보이는 까닭은 과연 무엇일까? ‘SBS 스페셜’ 취재팀은 리더십과 성적이 뛰어나고 성취동기가 강한 알파걸들의 사례를 분석해 보았다. 결과는 흥미롭게도 집안일을 즐겨하는 아버지를 둔 딸들이 많았다. 성역할에 대한 구별을 하지 않아 고정관념이 사라진 이 여학생은 ‘여자는 어떠해야 한다.’거나 ‘여자는 이런 일을 하면 안 된다.’는 생각을 하지 않는다. 대신 ‘여자도 뭐든지 할 수 있다.’는 신념을 자연스럽게 가지게 되고 그래서 리더십과 설득력, 창의력이 강하다. 또 다른 연구는 알파걸이 여성성과 남성성이 조화롭게 발달된 합성체라는 것을 보여주기도 한다. 이처럼 흥미로운 연구결과와 새로운 관점들을 보여주는 이 프로그램은 지금까지 알파걸을 외계인 바라보듯 했던 사람들의 궁금증을 많이 해소해줄 듯하다. 알파걸들이 갈수록 늘어나는 시대에 이들의 재능을 보다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사회적 정책·인식 개선의 필요성에 대해서도 함께 생각해보면 좋을 듯하다. 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쉿’… 7~8일 숨죽인 중국

    지난 6일 중국 경찰은 전국적으로 건설 공사를 일제히 중지시켰다. 또 경찰차의 사이렌 사용도 금지했다.7∼8일 이틀 동안 치러지는 중국대학 입시 때문이었다. 시험 전날 수험생들의 휴식을 방해하지 않기 위해서다. 수험생은 1000만명.‘소황제’로 불리는 중국 청소년들의 과열 입시 경쟁으로 중국 사회가 또다시 한바탕 홍역속에 빠졌다. BBC 인터넷판은 6일 1000만명의 수험생들 때문에 중국 전역이 숨죽이고 이들의 합격을 기원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동안 명문대학 입시 준비를 위해 쏟아부은 돈, 개인과외가 성황 중인 학원들의 상황도 전했다. 한 가정, 한 자녀인 탓에 할머니, 할아버지, 외조부모, 엄마, 아빠 등 최소 6명의 극진한 보살핌 속에 크는 ‘소황제’들. 전문가들은 병적으로 뜨거운 중국의 입시 열풍은 문화혁명 시기에 젊은 시절을 보낸 소황제의 부모들이 자신들의 잃어버린 10년에 대한 피해를 자녀들을 통해 보상받으려는 심리가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한다. 실제로 40대 후반∼50대인 이들의 부모들은 문화혁명 시절 학교를 떠나 마오쩌둥의 지시에 의해 농촌으로 내려가 사회주의 계급투쟁을 지속해 학업의 기회를 잃어버린 세대다. 시험 당일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기 위해 긴장을 풀어주는 특강도 성황이고 일부 여학생들은 생리일을 늦추기 위해 약까지 복용한다. 일부 학부모들은 시험 당일 자녀들의 지각을 막기 위해 시험장 주변에 호텔을 잡는 정성도 보여 호텔들이 대박을 맞고 있다. 반면 스트레스를 견디지 못해 자살하는 수험생들도 적잖게 발생해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 베이징 항톈 고등학교를 다니는 쓰멍(18·여)은 “입시전쟁으로 가족들이 너무 긴장한다. 나 때문에 부모님이 싸울 때 너무 힘들다.”라고 속내를 털어놨다.구동회기자 kugija@seoul.co.kr
  • 학교 화장실 줄서기 없어진다

    경기도내 학교 화장실 개선사업에 2000억여원이 투입된다. 경기도교육청은 6일 학생들의 교육환경 개선을 위해 올해부터 2009년까지 모두 2185억원을 투입, 각급 학교 화장실내 변기 수를 늘리거나 노후 화장실을 대대적으로 개선해 나갈 계획이다. 도 교육청은 이에 따라 1차로 188개 학교에 592억원, 내년 232개 학교에 814억원,2009년 255개 학교에 779억원을 각각 투자할 계획이다. 올해는 다른 학교에 비해 변기 수가 부족한 학교를 중심으로 화장실 확충사업을 추진하고, 내년부터는 노후 화장실 개선사업을 시작한다. 도 교육청은 이번 사업을 통해 현재 남자의 경우 9명, 여자는 11명인 변기 1개당 이용 학생 수를 남자는 10명으로, 여자는 8명으로 각각 조정할 계획이다. 현재 도내 학교들은 여학생용 화장실 변기 수가 남학생용 화장실 변기수의 73.3%에 수준에 머물고 있어 그동안 여학생들의 교내 화장실 이용 불편에 대한 문제점이 계속 지적돼 왔다. 도 교육청은 “특히 여학생용 변기가 부족한 학교를 우선으로 화장실을 대폭 확충해 나갈 예정”이라며 “필요시 비데를 설치하는 등 화장실 환경을 대폭 개선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수원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레즈비언은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가 아닙니다”

    “레즈비언 파이, 게이 쿠키 사세요.” 1일 낮 12시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연세대 학생회관 앞.‘나는 레즈비언입니다.’라는 문구가 적힌 노란 티셔츠를 입은 여학생들의 목소리가 지나가는 학생들의 발길을 잡았다. 쑥스러운 듯 눈치를 힐끗 살피다 여학생 앞에 선 한 남학생은 “판매 대금이 성적 소수자를 위한 성금으로 쓰인다.”는 설명에 선뜻 쿠키를 2개 샀다. 행사는 이 대학 총여학생 주최로 학내에서 처음으로 개최된 ‘레즈비언 문화제’로 성적 소수자들에 대한 편견을 없앤다는 취지로 마련됐다. 행사 주최측의 이름은 ‘이성애 나라의 L(레즈비언)’로 레즈비언은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와 같이 다른 존재가 아니라 그 자체로 인정받아야 한다는 것을 표현하고 싶었다는 게 주최측의 설명이다. 가장 인기를 끈 행사는 레즈비언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알아보는 ‘질문의 계단’이다. 계단에 새겨진 질문에 따라 ‘예’와 ‘아니오’의 방향으로 올라가다보면 레즈비언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볼 수 있다. 행사 첫날인 5월30일 ‘나는 레즈비언 입니다.’라는 셔츠를 입은 10여명의 학생들이 동성끼리 ‘프리 허그’(Free Hug·안아주기)를 하는 플래시 몹(Flash Mob)에는 100여명의 관객이 몰렸다. 또 중·고등학교에서 일어나는 동성애자 검열 실태를 담은 셀프카메라 형식의 영화 ‘아웃’도 높은 인기를 끌었다. 첫 행사인 만큼 어려움도 적지 않았다. 행사를 총괄한 정이나래(21)씨는 “문화제 첫날 아침에 누군가에 의해 찢겨진 플래카드를 발견했고, 행사장에 찾아와 노골적으로 동성애는 죄악이라고 말하는 분들도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행사 옷을 입고 다니면 주위에서 수군거리며 심지어는 ‘레즈비언이냐.’고 물어와 실제 동성애자들의 상처를 간접적으로나마 느낄 수 있었다고 전했다. 문화제를 본 대학생 신모(23)씨는 “스스로 동성애자임을 밝히는 ‘커밍아웃’이 아닌 다른 사람에 의해 동성애자임이 밝혀지는 ‘아웃팅’이 당사자들에게 이렇게 많은 고통을 주는지 몰랐다.”고 말했다. 또 대학생 김모(20)씨는 “레즈비언에 대해 막연히 가졌던 편견을 씻는 계기가 됐다.”면서 “앞으로도 연례 행사로 정착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31일 TV 하이라이트]

    ●하늘만큼 땅만큼(KBS1 오후 8시25분) 무영은 두 사람만의 공간이었던 놀이터에서 마지막으로 자신에게 기회를 주기 위해 기다리던 지수를 만난다. 무영은 기다려준 지수에게 다시는 등을 보이지 않겠다고 약속한다. 표절 사건으로 궁지에 몰린 은주는 입맛이 없고 헛구역질까지 나자 혹시나 하는 마음에 달력을 보고는 표정이 굳어진다. ●해피투게더(KBS2 오후 11시5분) 학창시절, 왕방울만 한 눈에 여자보다 더 뽀얀 피부로 유난히 튀었던 김희철. 가만히 앉아서 여학생들을 울렸던 꽃미남 김희철의 파란만장 스토리가 공개된다. 역시 ‘작업´에 능수능란했던 홍록기. 친구의 리얼한 증언으로 들어보는 작업의 비법을 소개한다. 당시 작업의 필수 조건이던 ‘댄스 3종 세트´도 공개된다. ●메리대구 공방전(MBC 오후 9시55분) 패션쇼가 끝나고 옷을 입은 채 나간 대구는 사람들의 시선을 느끼며 기분 좋게 걷다가 갈 데가 없자 서점에 들어선다. 대구의 연락처를 알려달라는 소란에게 메리는 왜 그러냐며 캐묻고, 그 사람 좋아하냐는 말에 집주소를 알려준다. 대구에게로 가려던 소란은 전략이 필요하다며 작전을 바꾸기로 한다. ●쩐의 전쟁(SBS 오후 9시55분) 주희를 부른 지점장은 “인사부에서 지방으로 보내려고 하는 것을 간신히 막았다.”며 대출정보를 넘겨달라고 윽박지른다. 보스를 찾아간 나라는 2억원을 내놓지 않으면 목숨이 날아갈 수 있다고 상기시킨다. 나라가 펀드매니저 출신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 보스는 나라에게 함께 일해 보지 않겠냐고 제안하는데…. ●다큐10(EBS 오후 9시50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본사를 둔 ‘로스앤젤레스 타임스’는 125년 전통을 자랑하는 미국 최고(最古)의 신문사 가운데 하나다. 그런데 인터넷의 광범위한 보급으로 세계의 다른 많은 신문사들과 함께 심각한 재정난에 시달리고 있다. 로스앤젤레스 타임스의 현주소를 통해, 언론의 위상과 가치를 재조명해 본다. ●글로벌 코리안(YTN 오전 10시35분) 멕시코는 한국의 중남미 수출 물량의 4분의1을 차지하는 주요 교역국이다.1994년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이 체결되면서 투자가 확대되고 있다. 한국 업체들의 투자로 고용이 창출되는 등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는 반면 현지의 근로 문화를 제대로 인식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는 사례도 발생하고 있다.
  • [칸 페스티벌] 시네마 대상 춘추전국 ‘밀양’ 깜짝 황금종려상?

    |칸(프랑스) 이종수특파원| 제60회 칸 국제영화제가 막바지에 접어들었다. 지난 16일 개막 이후 다양한 화제를 뿌리며 27일 시상·폐막식을 앞두고 있다.25일(현지 시간) 현재 가장 큰 관심은 역시 경쟁부문 수상작이다. 예년에 견줘 유력한 후보작이 떠오르지 않아서인지 르 피가로, 르 몽드 등 주요 언론을 비롯, 수많은 사이트에서 ‘대상 추천작’을 묻는 설문조사가 활발하게 펼쳐지고 있다. ●‘밀양’ 수상 여부 촉각 한국의 가장 큰 관심은 장편 경쟁부문에 초청된 두 작품의 수상 여부다. 경쟁부문에 한국 영화 두 편이 오른 것은 2004년 박찬욱 감독의 ‘올드보이’와 홍상수 감독의 ‘여자는 남자의 미래다’ 이후 처음이다. 현재까지 영화전문 잡지의 평가 등 현지 반응에 비춰 보면 이창동 감독의 ‘밀양’이 김기덕 감독의 ‘숨’보다 더 후한 점수를 받았다. 특히 공식 시사회 이전부터 언론의 관심을 모았던 ‘밀양’은 23,24일 시사회 이후에도 호평을 받았다. 우선 현지 데일리 ‘스크린’에서 프랑스 대중문화 비평지 ‘포지티브’의 미셸 클레망으로부터 만점인 평점 4점을 받았다.‘스크린’평가에서 주목을 받은 작품은 평균 3.2점을 받은 크리스티안 문기우 감독의 ‘4개월,3주 그리고 2일’, 코언 형제 감독의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 등 두 편이다. 또 ‘밀양’은 25일자 ‘프 필름 프랑세’로부터 4점 만점에 평균 2.6점을 얻었다. 전체적으로 황금종려상 수상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또 ‘밀양’의 개별상 수상을 예감케 하는 청신호도 많다. 한 관계자는 “24일 시사회 뒤 반응이 임권택 감독의 ‘취화선’과 비슷했다.”며 감독상 수상 가능성을 내다봤다. 특히 유럽 언론들은 여주인공 신애 역의 전도연의 열연에 환호하고 있다. 로이터통신 영화담당인 기자인 윌프리드 엑스브라이야트 기자는 “전도연이 섬세한 감정연기를 잘 소화했다.”며 사견을 전제로 “여우주연상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미국 영화전문지 버라이어티지도 전도연의 연기를 호평했다. ●독살당한 러시아 전 정보요원 다큐 ‘깜짝 발표’ 한편 영화제 막판에 독살당한 러시아 전 정보요원 알렉산드르 리트비넨코에 관한 다큐멘터리를 26일 상영한다고 발표해 화제를 모았다. 리트비넨코의 친구이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비판에 앞장서온 안드레이 네크라소프 감독이 연출한 ‘반란:리트비넨코의 경우’는 조직위원회가 제작단계부터 비밀을 유지하면서 영화제 막판에 ‘비밀병기’로 띄웠다. 감독은 “리트비넨코를 살해한 사람들의 내면을 객관적으로 담고자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또 북한 드라마 ‘한 여학생의 일기’가 칸 영화제에 처음으로 상영돼 눈길을 끌었다.18일 영화 수입업자 시사회에 이어 21,24일 시사회가 열렸다. 북한에서 800만명의 관람했다는 이 작품은 프랑스 영화사 ‘프리티 픽처스’가 지난해 18월 평양국제영화제에서 처음 본 뒤 판권을 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할리우드 스타들에 대한 열광도 여전했다. 비경쟁부문에 초청된 ‘오션 13’이 상영된 24일 칸 영화제가 열리는 팔레 드 페스티벌 근처는 할리우드 스타들을 보려는 인파로 입추의 여지가 없었다. 앞서 21일 열린 안젤리나 졸리의 기자회견 때도 카메라 기자들과 팬들로 장사진을 이뤘다. vielee@seoul.co.kr
  • “세상에 이보다 더 치사한 사내를 보셨나요”

    “이 세상에서 이토록 치사한 사내가 있다니! 그것도 손녀 같이 어린 여학생들에게 돈 몇 푼 집어주고 유린하다니….” 중국 대륙에 어린 소녀들에게 고린전 몇 푼 집어주고 꼬셔서 성관계를 맺어온 치사하고 추저분한 60대 후반의 사내가 덜미를 잡히는 바람에 비난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사건의 장본인은 중국 동북부 지린(吉林)성 창춘(長春)시 얼다오(二道)구에 살고 있는 둥(董·68)모씨.공장에서 퇴직한 둥은 일찍 아내를 여의고 지체장애자인 딸과 함께 어렵게 생활해오고 있다.종자는 홀로 늙어가는 외로움을 달래기 위해 어린 소녀들에게 샐닢 몇 푼을 찔러주고 데려와 몹쓸 짓을 저질렀다고 중국신문망(中國新聞網)이 최근 보도했다. 지난 3월 초 여중생인 샤오훙(小紅·14)양은 꼬질꼬질하던 지난 학기와는 달리 옷차림이 눈에 띄게 화사하고 화려해졌다.평소보다 많은 용돈을 주는 것도 아닌데 그녀의 몸가축이 달라지는 것을 보고 샤오훙양의 부모는 조금 이상했다. 그러던 어느날 그녀의 아버지는 “야 샤오훙,전에 보지 못했던 예쁜 옷을 입고 다니는데 어떻게 된 거냐?”고 물었다.이에 샤오훙양은 “친구로부터 잠시 빌려 입었다.”는 등의 잘 이해가 되지 않는 말로 얼버무렸다. 아무래도 의심쩍었던 그녀의 아버지는 그 이유를 알아보기 위해 샤오훙양의 뒤를 밟기로 작정했다.그녀의 학교 앞에서 수업이 끝나기를 기다린 그녀의 아버지는 몰래 그녀의 뒤를 따라갔다. 학교가 끝나면 곧바로 집으로 돌아와야할 샤오훙양은 집으로 가지 않고 100m쯤 떨어진 조그마한 아파트 앞에서 주위를 한번 둘러본 뒤 그 아파트 안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1시간쯤 흘렀을까.샤오훙양은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그 아파트를 나와 집으로 돌아갔다.이를 지켜본 그녀의 아버지는 “그 아파트에는 왜 갔느냐?”며 따졌으나 샤오훙양은 “친구 집에 놀러갔다오는 길”이라며 발뺌을 했다. 그녀가 뭔가를 숨긴다고 생각한 아버지는 이튿날 아파트를 찾아 그 집에 누가 살고 있는지 등을 집중적으로 알아봤다.그 결과 그 아파트에는 60대 후반의 사내가 지체장애인 딸과 함께 살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뭔가 감을 잡은 샤오훙양의 아버지는 그날 오후 학교에서 돌아온 그녀에게 “내 모든 것을 알고 있다.”며 “사실대로 말해라.”고 욱대기자,그녀가 울면서 저간의 사정을 모두 털어놨다. 너무나 황당해 한동안 우두망찰하던 샤오훙의 아버지는 이튿날 공안(경찰)당국에 신고를 했다.그 바람에 별로 돈을 들이지 않은 둥의 ‘영계 엽색’행각은 끝내 막을 내렸다. 공안당국의 조사 결과 종자는 지난 3년동안 모두 3명의 여중생을 꼬셔 모두 수십차례에 걸쳐 성관계를 맺고 한번에 100∼200위안(약 1만 2000∼2만 4000원)의 해웃값을 준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줬다. 온라인뉴스부 김규환기자 khkim@seoul.co.kr
  • [사설] 학교폭력 심각성 교사들은 모른다니

    일선교사들이 학교폭력을 그다지 심각하게 여기지 않는다는 한국교육개발원 연구팀의 논문 내용은 충격적이다. 논문에 따르면 교사들은 학교폭력의 심각성을 5점 척도에서 평균 2.18점으로 판단했다. 이는 학교폭력의 정도를 보통(3점) 수준에 못 미치는, 대체로 심각하지 않은(2점) 수준으로 보고 있다는 뜻이다. 학교폭력 근절에 앞장서야 할 교사들의 인식이 이렇다면 정말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최근 몇년새 우리사회는 학교폭력에 시달리다 못해 스스로 목숨을 끊는 아이들을 너무 많이 보아왔다. 심지어는, 아들이 고교 3년동안 고통을 당했지만 학교 측이 아무 도움을 주지 않았다고 원망하며 일가족 3명이 동반자살한 사건이 있었다. 또 충주시에서는 자살한 고2 여학생에 대한 교내 폭력을 재수사해 달라며 6개 고교 학생 1707명이 검찰에 진정서를 낸 일이 있었다. 학교폭력의 심각성은 숫자로도 확인된다. 청소년폭력예방재단이 지난 연말 공개한 실태조사 보고서는 1년 안에 폭력을 당한 학생이 17.3%나 됐으며 그 숫자가 5년새 두배로 늘어났다고 밝혔다. 아울러 학교폭력이 갈수록 저연령화하고 여학생 폭력이 급격히 늘고 있음을 지적했다. 그런데도 일선교사들은 학교폭력이 심각하지 않다고 보니 이 괴리를 어떻게 극복해야 할지 막막하다. 학교폭력의 실상을 파악하고 예방하는 일에 교사보다 적임자는 없다. 교사들의 노력만으로 학교폭력을 뿌리 뽑기는 힘들 테지만, 교사들이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으면 교내 폭력 추방은 영원한 미제로 남는다는 사실을 외면하지 않기 바란다.
  • 인터넷방송국 저소득층 교육장으로

    서울 성동구가 인터넷 방송국을 저소득층 어린이들의 교육장으로 개방했다. 성동구는 어려운 가정의 어린이를 대상으로 모든 동사무소에서 운영하고 있는 ‘방과후 공부방’ 소속 어린이들의 인성교육 함양을 위해 구청의 인터넷방송국 등 다양한 시설을 견학하는 프로그램을 16일부터 운영한다고 밝혔다. 성동구인터넷방송국은 매주 1회 개방하며, 방송국을 찾은 어린이들은 ‘오늘은 내가 방송앵커’ 등의 코너와 뉴스제작 과정을 살펴보게 된다. 이들은 인터넷방송국을 둘러본 후 구청과 무지개열람실 등 구청 내 각종 시설을 견학하게 된다. 방과후 공부방은 성동구가 신규 공무원을 강사로 활용해 올 1월부터 본격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성동구 관계자는 “요즘 참여학생들의 성적이 오르면서 학생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면서 “공부 외에도 다양한 견학이나 프로그램이 준비된 점도 학생들의 인기를 모으는 요인 가운데 하나다.”라고 말했다.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이준기 ‘첫눈’ 개봉…일본 네티즌 반응 엇갈려

    이준기 ‘첫눈’ 개봉…일본 네티즌 반응 엇갈려

    일본 팬들의 관심 속에 지난 12일 이준기와 미야자키 아오이(宮崎あおい) 주연의 한일 합작 영화 ‘첫눈’이 개봉했다. 그러나 한류스타 이준기의 출연으로 많은 화제를 불러 일으켰던 것에 비해 그 반응은 다소 미지근 하다. ‘첫눈’을 감상한 일본 팬들은 각종 커뮤니티 게시판에 영화에 대한 찬사와 비판 등 다양한 반응을 남기고 있다. 아이디 ‘미윳’(みゆッ)은 “감동적인 영화였다. 순수한 사랑을 느낄 수 있었고 이준기의 연기가 멋있었다.”고 적었다. ‘나시에’(なしえ)는 “‘왕의 남자’와 달리 이준기의 새로운 면을 볼 수 있었다. 한국 감독의 눈에 비친 쿄토의 풍경이 이색적” 이라는 평을 남겼다. 반면 아이디 ‘mureneko’는 “영화 초반에 한국의 B급 영화를 보는 듯했으나 쿄토의 풍경이 훌륭해서 봐 줄만 했다.”고 적었으며 ‘아미’(あみ)는 “영화 전개가 다소 억지스럽다.” 밝혔다. 또 네티즌 싯뽀사키마루마리(シッポサキマルマリ)는 “여주인공 말고는 볼 게 없다.”며 혹평했다. 영화 ‘첫눈’은 한국학생 민(이준기)과 일본 여학생 나나에(미야자키 아오이)의 사랑을 교토의 이국적이고 아름다운 풍경과 함께 그려낸 멜로물로 한국 개봉은 11월 예정이다. 사진= 영화 ‘첫눈’ 공식 홈페이지 나우뉴스 주미옥 기자 toyobi@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컬러렌즈 끼자마자 시력 저하”

    최근 청소년들 사이에서 1만∼2만원 정도면 살 수 있는 미용렌즈가 유행하면서 피해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미용렌즈는 현행법상 의료기구임에도 신고만 하면 누구나 미용렌즈를 판매할 수 있어 대책마련 또한 시급하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MBC 소비자 프로그램 ‘불만제로’에서는 10일 오후 6시50분 눈동자를 파란색 혹은 갈색으로 보이게 하는 ‘컬러렌즈’, 검은색 눈동자를 더욱 커 보이게 하는 ‘서클렌즈’ 등 미용렌즈의 부작용과 피해 실태 등을 집중적으로 살핀다. 한 초등학교 6학년 여학생은 서클렌즈를 착용한 뒤 각막이 렌즈 모양대로 동그랗게 벗겨졌다. 지난 2001년 미국에서는 한 14세의 소녀가 컬러렌즈를 착용했다가 각막이 손상돼 각막이식수술을 받기도 했다. 미용렌즈는 과연 눈에 얼마나 나쁜 영향을 줄까. 이를 확인하기 위해 ‘불만제로’팀은 학생들로부터 인기가 높은 미용렌즈 제품 10개를 수거해 안전성 실험을 했다. 그 결과 미용렌즈는 일반 소프트렌즈에 비해 산소투과율이 최대 9배 이상 차이를 보였다. 미용렌즈 착용 직후 눈 검사를 실시하자 각막 손상으로 인한 시력 저하가 나타났으며, 심한 경우 표층각막염이 생기기도 했다. 미용렌즈는 원래 식약청의 허가를 얻어 제조, 수입하는 의료기기. 철저한 유통기간 준수가 요구됨에도 우리나라에서는 유통기한이 지난 이른바 ‘병갈이’제품이 버젓이 팔리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청소년에게 실명까지 불러올 수 있는 미용렌즈의 위험성에 대해 경종을 울린다.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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