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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제 비가 와도 공부할 수 있어요”

    “이제 비가 와도 공부할 수 있어요”

    “새 학교가 지어져 이제 비가 내려도 걱정 없습니다.” 미얀마의 양곤에서 버스로 한 시간 거리에 있는 툰십 맹가이수 빌리지는 100여 가구가 모여 사는 전형적인 농촌마을이다. 지난 8일(현지시간) 이곳에서 한국의 시민단체인 ‘황사를 막는 사람들’(황막사)과 부동산개발업체인 ㈜우리토지정보가 ‘마더홈스쿨’을 지어주고 장학금과 학용품을 전달하는 행사를 가졌다. 마더홈스쿨은 미얀마 민주투사인 아웅산 수치 여사가 이끄는 민주민족동맹(NLD)의 국민 교육기관으로 전국에 100여개가 운영되고 있다. 학교라고 하지만 우리 시골의 허름한 창고 수준이다. 그나마도 200㎡도 안 되는 교실에서 수백명이 공부하는 ‘콩나물 교실’이다. 학용품이 부족한 것은 말할 것도 없다. 지난해 7월 개교한 ‘마더홈스쿨1’은 초·중·고교생 1200여명이 교실 하나를 두고 돌아가며 사용한다. 이날 문을 연 ‘마더홈스쿨2’도 벌써 학생이 250여명에 이른다. 초등학교 5학년생인 카인소(13)는 “꿈을 이룰 수 있는 징검다리가 생겨 정말 반갑다.”며 눈물을 글썽였다. 소아마비를 앓아 한 쪽 다리를 잃었다는 한 여학생은 4㎞나 떨어진 마을에서 목발을 짚고 등교한다. 교사들은 대부분 자원봉사자다. 대학생인 산상주으(23·여) 교사는 “고향 후배들에게 지식을 나눠 주는 것 자체가 큰 기쁨”이라며 “좋은 학교를 지어준 한국 기업과 단체의 후원을 잊지 않겠다.”고 말했다. 글 사진 양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특목고 출신 서울대 수시합격자 줄었다

    2013학년도 서울대 수시모집 선발 결과 일반고 출신의 일반전형 합격자 비율은 늘어난 반면 외국어고, 과학고 등 특목고 출신의 일반전형 합격자 비율은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서울대는 7일 지역균형선발전형과 일반전형을 통해 2478명, 정원 외 기회균형선발특별전형Ⅰ을 통해 202명을 선발하는 등 모두 2680명을 수시모집으로 선발했다고 밝혔다. 특히 모집 인원이 1744명으로 가장 많았던 일반전형(검정고시 제외)에서 일반고 출신은 958명이 합격해 전체 54.3%를 차지했다. 지난해 626명으로 53.2%를 기록한 데 비해 1.1% 포인트 늘어난 수치다. 반면 과학고 및 영재고 출신 합격자 비율은 지난해 28.6%에서 올해 21.8%로 6.8% 포인트 감소했다. 또 외국어고 합격자 비율도 지난해 11.5%에서 올해 10.9%로 0.6% 포인트 줄었다. 박재현 서울대 입학본부장은 “과학고 등 특목고 합격자가 줄고 있는 원인은 수시 모집 선발 인원은 대폭 늘어난 데 비해 특목고 지원생 폭은 늘지 않았기 때문”이라면서 “일반고 합격자가 소폭 상승한 것은 일반고의 교육 여건이나 관심이 과거보다 좋아진 것이 원인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모든 수시 전형을 통틀어 보면 일반고 합격자가 1863명(69.5%), 외국어고가 196명(7.3%), 과학고가 385명(14.4%), 예술고가 177명(6.6%), 전문계고가 6명(0.2%), 외국 소재고 23명(0.9%), 국제고 23명(0.9%)이었다. 지역별(외국 소재고 등 제외)로는 서울이 906명(34.2%)으로 가장 많은 합격자를 배출했으며 시는 902명(34.0%), 광역시는 628명(23.7%), 군은 215명(8.1%)이었다. 또 최근 3년간 합격자가 없었던 전남 완도군, 경북 울진군, 강원 양구군, 충남 청양군, 경북 청송군 등 5개 군에서 합격자를 배출했다. 성별로는 남학생이 1600명(59.7%), 여학생이 1080명(40.3%)으로 지난해보다 남학생 합격자가 2.2% 포인트 줄었고 여학생 합격자는 그만큼 늘었다. 합격자 등록은 오는 11일부터 13일까지며 미등록 인원이 생길 경우 14일부터 추가 합격자를 개별 통지한다. 명희진기자 mhj46@seoul.co.kr
  • 싸이 ‘미군 죽이라’ 노래 불렀다, 美언론 파문확산

    싸이 ‘미군 죽이라’ 노래 불렀다, 美언론 파문확산

    유튜브의 사상 최고의 조회 수를 돌파하며 세계적인 히트곡인 된 ‘강남스타일’의 가수 싸이(35, 본명 박재상)가 2004년 ‘미군을 죽이라’는 노래를 불렸다고 미국 주요 언론들이 8일(이하 한국시각) 일제히 보도하면서 그 파문이 일파만파로 확대되고 있다. 8일 현재 이러한 보도가 워싱턴포스트, 뉴욕데일리뉴스, 허핑턴포스트 등 주요 언론들은 물론 지역 신문과 지방 방송들까지 일제히 보도하기 시작하면서 그 파문이 걷잡을 수 없이 확대될 것으로 보이고 있다. 특히, 워싱턴포스트는 한글 가사의 내용도 함께 보도하면서 싸이가 “이라크 포로를 고문한 양키(미군)를 죽이자. 그리고 그 가족들도 천천히 고통스럽게 죽이자.”라는 가사의 노래를 여러 차례 불렸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원래 이 노래는 싸이의 노래가 아닌 한국의 메탈벤드 넥스트(NEXT)의 노래이지만 싸이가 여러 콘서트를 함께하면서 이러한 노래를 불렸다고 덧붙였다. 뉴욕데일리뉴스도 싸이는 2002년에는 미군 장갑차에 의해 희생된 두 명의 여학생을 추모하면서 미군 탱크 모형을 깨부수면서 극렬한 반미 감정을 표출한 적이 있다고 보도했다. 일부 언론들은 백악관 청원 사이트에 한때 백악관의 싸이 초청을 취소해야 한다는 청원이 올라왔었다고 보도하는 등 싸이의 과거 반미 행동을 더욱 부각하기도 했다. 한편, 이번 파문이 더욱 확대되자 가수 싸이는 8일 오전 MTV를 통해 사과 성명을 발표했다. 싸이는 이 사과문에서 “당시의 이라크 전쟁과 두 명의 한국 민간인들이 희생된 데 대한 반전 감정의 표현이었다.”며 “한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우리나라의 자유와 민주주의를 지켜준 미군의 희생을 잘 이해한다. 부적절하고 절제되지 못한 용어를 사용한 것을 매우 깊이 사과드리며 나의 사과가 받아들여지기를 희망한다.”라고 밝혔다. 다니엘 김 미국 통신원 danielkim.ok@gmail.com
  • “시진핑 전복 음모 발각”… 中 ‘제2 보시라이 사태’ 오나

    “시진핑 전복 음모 발각”… 中 ‘제2 보시라이 사태’ 오나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의 최측근인 링지화(令計劃) 공산당 통일전선부장 일가에 대한 수사가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중국에서 ‘보시라이(薄熙來) 스캔들’을 뛰어넘는 거센 정치폭풍이 몰려오고 있다는 관측이 나와 주목된다. 시진핑(習近平) 총서기 체제 전복을 기도했던 보시라이 지원 세력에 대한 제거 작업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는 주장과 함께 후 주석과 원자바오(溫家寶) 총리의 측근들이 관련돼 있다는 점에서 ‘구세력 축출설’도 나오고 있다. 미국에 본부를 둔 인터넷매체 명경뉴스넷은 6일 링 부장이 최고지도부 진입에 실패한 리위안차오(李源潮) 정치국 위원, 보시라이 전 충칭(重慶)시 당서기, 보 전 서기를 지지했던 저우융캉(周永康) 전 중앙정법위원회 서기와 ‘신(新)4인방’을 구성해 시 총서기 체제를 전복하고 정권을 장악할 음모를 꾸민 것으로 드러났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명경에 따르면 지난 2월 아들의 페라리 음주운전 사고로 궁지에 몰린 링 부장은 권력교체가 예정된 공산당 18차 전국대표대회(전대)를 앞두고 저우 전 서기 등과 연대해 시 총서기 세력을 공격할 계획을 세웠다. 또 전대 직전 장쩌민(江澤民) 전 국가주석을 체계적으로 공격해 당내 권력 투쟁을 악화시켰고, 당 인사에 개입해 저우 전 서기 세력이 석유와 국방 분야의 국유기업을 장악할 수 있도록 돕기도 했다고 명경은 전했다. 현재 링 부장 부인 구리핑(谷麗萍)은 비리 혐의로 이미 체포돼 구금된 상태이고, 동생 링완청(令完成)은 미국으로 도피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보 전 서기 일가와 결탁해 산시(山西)성 탄광업자들로부터 연간 400만 위안(약 6억 9000만원)의 이권을 챙긴 혐의로 조만간 체포될 것으로 알려졌다. 링 부장 일가는 또 류즈쥔(劉志軍) 전 철도부장으로부터 고속철도 건설과 관련해 40억 위안(약 6900억원)의 뇌물을 받았다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링 부장은 아들의 페라리 음주운전 사고를 은폐하기 위해 당시 아들의 차에 함께 탔던 티베트족 여학생을 살해하려 한 혐의를 받고 있어 조만간 ‘칼날’이 그에게도 겨눠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중국 공산당 최고 감찰기구인 중앙기율검사위원회가 리춘청(李春城) 쓰촨성 당 부서기에 대한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공식 확인했다. 리춘청은 시 총서기 등극 이후 사정 당국의 감시망에 걸린 첫 성(省)급 지도자다. 관영 신화통신은 이날 “중앙기율검사위가 엄중한 기율 위반 혐의를 받고 있는 쓰촨성 부서기 리춘청을 조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엄중한 기율 위반 혐의라고만 밝혔을 뿐 자세한 이유는 언급하지 않았으나 차이징왕(財經網) 등 중국 언론들은 리춘청이 부하인 다이샤오밍(戴曉明)의 비리에 연루된 의혹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원 총리 및 저우 전 서기의 측근인 리춘청에 대한 조사와 관련 류치바오(劉奇?) 신임 중앙선전부장 쪽으로 ‘불똥’이 튀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홍콩 빈과일보에 따르면 후 주석 인맥으로 분류되는 류 부장은 지난달 29일 방북단 대표에서 갑자기 제외된 직후 일주일째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베이징 주현진특파원 jhj@seoul.co.kr
  • 왼손 영어, 오른손 한자 동시에 쓰는 달인 여학생

    왼손으로 영어를, 오른손으로 중국어를 동시에 쓰는 달인이 등장해 눈길을 모으고 있다고 중국 신화망 등 현지 언론이 6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허베이성에 사는 천스위안(23)은 단 한 번도 이러한 능력을 갖기 위해 연습을 해본 적이 없었으며, 우연히 깨닫게 됐다고 주장했다. 그녀는 “고등학교 시절, 많은 양의 숙제를 하던 도중 나도 모르게 양 손으로 서로 다른 내용의 글을 쓰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면서 “이를 본 친구들이 너도나도 따라했지만 아무도 성공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천 양은 같은 언어의 각기 다른 글자를 양손으로 동시에 쓸 수 있으며, 동시에 서로 다른 언어의 단어를 쓰는 것 역시 가능하다. 예컨대 왼손으로는 영어 단어 ‘Cup’을, 오른손으로는 컵을 뜻하는 중국어 단어 ‘水杯’을 동시에 쓸 수 있다. 천 양의 이러한 능력은 손의 활동을 주관하는 뇌 부위의 특별한 발달 때문인 것으로 추측되지만 아직 정확한 ‘힘의 원천’(?)은 밝혀지지 않았다. 그녀의 아버지는 “평소 무협소설을 매우 좋아하는데, 내 딸 특기는 마치 무협소설에 나오는 여자 협객의 능력을 연상케 한다.”며 자랑스러워했다.
  • 초등교사, 6학년 여제자와 동침… 警 “처벌”

    강원도의 한 초등학교에 근무하는 20대 교사가 6학년 여제자와 ‘서로 사랑한다’며 성관계를 맺은 사실이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6일 강릉경찰서에 따르면 해당 초등학교에 근무하는 A(29) 교사는 지난 3월 부임한 이후 6학년에 재학 중인 B(12)양을 만났다. B양은 A 교사를 좋아하기 시작했고 둘의 관계는 사제 간에 지켜야 할 선을 넘어 육체적 관계로까지 이어졌다. 이들은 5월부터 9월까지 수차례에 걸쳐 성관계를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사실은 지난 10월 초쯤 B양이 생활하고 있는 한 보호시설에서상담교사가 상담을 하는 과정에서 드러났다. 해당 보호시설은 곧바로 A 교사를 미성년자와 성관계를 가진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다. 하지만 B양의 후견인 역할을 하고 있는 보호시설은 “학생이 선생님을 사랑한다. 선생님이 처벌을 받는 등 문제가 커지면 목숨을 끊을 수도 있다.”고 주장해 소를 취하했다. 특히 보호시설은 운영비 명목으로 정부 예산을 지원받고 있지만 해당 자치단체에 이 같은 사실을 전혀 보고조차 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해당 자치단체 또한 “보호기관에서 일어난 일이 아닌 데다 사실이 알려지면 학생이 피해를 입을 수 있다.”는 말만 되풀이할 뿐 진상 조사 등을 미루고 있다. 여학생을 보호하고 있는 기관이 고소를 취하한 것에 대해 해당 지역 ‘여성의 전화’ 관계자들은 “부모의 역할을 담당해야 할 해당 기관이 역할을 제대로 하고 있지 않은 것 같다.”며 “아무리 사랑해서 한 일이라고 주장하더라도 미성년자의 의견에 따라 소를 취하하는 것은 학생을 위하는 일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하지만 경찰은 “후견인이 고소를 취하했지만 상대가 미성년자라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을 위반한 혐의로 해당 교사를 처벌할 것”이라고 밝혔다. A 교사가 근무하고 있는 해당 학교는 지난 10월 말쯤 A 교사를 직위 해제했다. 강릉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초등 여학생들 상습 성추행 60대 학교지킴이 징역 7년

    자신이 근무하는 초등학교 저학년 여학생들을 상습 추행한 ‘학교 배움터 지킴이’에게 징역 7년의 중형이 선고됐다. 창원지법 제4형사부(부장 권순호)는 29일 성폭력 범죄의 처벌에 관한 특례법 위반으로 재판에 넘겨진 전직 학교 배움터 지킴이 원모(66)씨에게 징역 7년, 정보공개 5년을 선고했다. 또 출소한 뒤 6년간 위치추적 전자장치 부착을 명령했다. 재판부는 “학생들을 보호해야 할 학교 지킴이가 도리어 6~8세의 어린 여학생들을 유인해 수십 차례에 걸쳐 반복 추행한 점은 엄한 처벌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경남 창원시 진해구 한 초등학교에서 배움터 지킴이로 근무한 원씨는 지난해 4월부터 올해 7월까지 쉬는 시간에 1~3학년 여학생 9명을 수십 차례에 걸쳐 성추행한 혐의로 구속 기소됐다. 원씨는 재판과정에서 공소사실을 모두 인정했다. 창원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 [중국통신] 女 공무원 응시생 “산부인과 검사 빼달라!”

    공무원 시험 열풍이 뜨거운 중국에서 여성 응시생들이 “산부인과 검사를 빼달라!”며 ‘행위예술’에 나섰다. 다수의 현지 언론 26일 보도에 따르면 후베이(湖北)대학 여학생들은 이 날 오전 후베이성 노동청 정문 앞에 모여 “남녀평등이 보장된 공무원 시험”을 외치며 산부인과 검사의 불필요성을 주장했다. 10여명의 여학생 중 일부는 흰색 천으로 만든 ‘속옷’을 바지 위에 덧입고 춤을 추며 행인의 시선을 끌었고 일부는 “공무원 시험에 산부인과 검사는 필요 없다.”는 등의 피켓을 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 여학생은 심지어 “생리와 공무원이 무슨 상관이냐?”며 이미 사용한듯한 ‘여성 위생용품’을 붙인 피켓을 들고 나서기까지 했다. 이와 함께 남학생들도 얼굴에 마스크를 쓰고 여학생들의 지원군을 자처했다. 한편 해당 소식이 올라오면서 네티즌들은 “산부인과 검사가 꼭 필요한가?”, “너무 지나친 것 같다.”, “정부의 심오한 뜻이 있을 것.”이라는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중국통신원 홍진형 agatha_hong@aol.com
  • [Weekly Health Issue] 청소년 우울증

    [Weekly Health Issue] 청소년 우울증

    우리 사회는 해마다 이맘때쯤 홍역을 치른다. 청소년들의 절망이 부르는 극단적인 선택이 그것이다. 사회가 그들에게 감당하기 어려운 과제를 떠안기고 채찍질만 해대는 탓이다. 사방에서 옥죄고 드는 끝없는 압박감에 그들은 기지개 한번 켜지 못한 채 내몰리다가 한순간, 꽃잎처럼 스스로를 내던지고 만다. 그 안타까운 좌절의 이면에는 치명적인 정신적 문제, 바로 우울증이 도사리고 있다. 전문의들은 “특히 우울증을 가진 청소년들은 스스로 어떤 구원의 가능성도 배제한 채 고립무원의 심정으로 해서는 안 될 선택을 하곤 한다. 그래서 더 무섭다.”고들 말한다. 이런 청소년 우울증을 두고 세브란스병원 소아청소년정신과 송동호 교수와 얘기를 나눴다. ●왜 청소년 우울증이 문제가 되나. 청소년에게 대입과 수능은 반드시, 그리고 성공적으로 넘어야 할 벽이다. 특히 기대수준이 높거나 완벽주의적 성격을 가진 학생이라면 수능시험에 대한 스트레스가 더 크고, 덩달아 결과에 대해 절망할 가능성도 커질 수밖에 없다. 무한경쟁 속에 놓인 청소년의 심리 특성상 수능의 실패를 인생의 실패로 과대평가할 가능성이 있어 우울증 가능성이 더욱 확대되기 때문이다. ●청소년 우울증이란 어떤 상태인가. 미국 정신질환 편람인 ‘DSM-IV’에서 제시한 우울증 기준에 따르면, 2주 이상 지속되는 우울한 기분, 집중력이 떨어져 공부가 안 되고, 주변 일에 흥미를 보이지 않으며, 말이 없어지고, 행동이 느려진다. 또 잘 먹지 않아 체중이 줄며, 잠을 잘 자지 못한다. 늘 힘이 없거나 피곤·초조해 하고, 자신을 존재가치가 없는 사람으로 여겨 과도한 죄책감을 가지며, 반복적으로 죽음이나 자살을 생각하기도 한다. 이 가운데 청소년들의 경우 우울한 기분 대신 신경질이나 짜증을 보이기도 한다. ●청소년 우울증이 갖는 특성이라면…. 청소년 우울증은 앞서 말한 특성 외에도 비전형적인 특징을 보이는데, 불안정한 심리상태를 동반하며, 반항적·폭력적 행동이나 비행·무단결석·가출·폭식·잠을 많이 자는 등의 행태가 나타난다. ●유병률과 최근의 발생 추이는 어떤가. 유병률은 연구 주체나 대상에 따라 다르지만 일반적으로 12세 때 12∼17%이던 것이 연령에 따라 증가해 17세 때는 22∼24%에 이른다. 국내 유병률은 정확히 집계되지 않고 있지만 주요 증상을 근거로 할 때 남학생은 34%, 여학생은 44.3% 정도로 추정되며, 학년이 높아질수록 주요 증상의 발현 빈도도 증가해 고3 여학생의 경우 50%를 넘는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또 갈수록 유병률이 높아지는 것도 중요한 추세다. ●원인을 상세히 짚어달라. 크게 생물학적 원인과 사회심리적 원인으로 구분한다. 생물학적 원인은 성인과 마찬가지로 유전적 성향과 세로토닌·노아드레날린·도파민의 기능 이상이 원인이다. 이에 비해 사회심리적 측면에서는 부모 등 가족 간의 갈등, 양육 과정에서 형성된 비정상적 인격과 스트레스가 주요 원인이다. 이 중 우리 사회에서는 학업과 성적이 주는 스트레스가 크게 작용하며, 이 때문에 수능에 실패하면 우울증의 빈도가 크게 증가한다. 여기에다 최근 학교폭력과 관련된 학교문화도 우울증 빈도를 가중시키고 있다. 여기에다 건강한 또래 관계가 중요한 발달 과업인 청소년기의 대인관계에서 얻는 스트레스가 우울증의 새로운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일반적인 증상 및 주변에서 인지할 수 있는 특이증상을 짚어달라. 이전과 다른 행동, 특히 앞서 언급한 행위특성으로 충분히 감지할 수 있다. 평소와 다른 행동, 예컨대 우울해하거나 허탈한 태도, 짜증, 방안에 틀어박히기, 잠 안자기, 반항적 태도, 폭식이나 식사 거절, 늦은 귀가, 흡연이나 음주 등이 여기에 해당된다. 청소년들의 일탈은 대개 또래집단 속에서 나타나는데, 또래집단 형성은 청소년 시기의 자연스러운 현상이며 오히려 또래집단에 소속되지 못하는 것이 더 큰 문제일 수 있다. 문제는 자녀가 또래집단 속에서 어떻게 생활하는가가 중요하다. 귀가시간이 자주 늦거나 음주·흡연 등의 흔적이 느껴질 때, 학교나 학원 무단결석이나 조퇴가 반복될 때, 신체적 폭력에 관련되거나 반복적인 거짓말이나 돈 또는 물건을 훔치는 사례 등이 나타나면 또래집단의 일탈에 동참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생각해봐야 한다. ●검사 및 진단과 치료 방법은. 진단에서는 정신과적 면담이 중요한데, 특히 병력 및 학교·가정에서의 생활 정보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치료는 약물과 면담치료가 필수적인데, 가족 면담을 중심으로 한 치료가 특히 중요하다. ●청소년들은 개인의 프라이버시 때문에 치료에 대한 거부감이 강한데, 이를 위해 어떤 보호조치를 마련하고 있는가. 정신과에 대한 오해와 편견이 치료 기피를 낳기 쉽다. 물론 개인의 프라이버시에 대한 불안이 없지 않으므로 이에 대한 상세한 설명과 정서적 지지가 필요하다. 이런 방식으로 안심시키고 위로를 제공하면 비로소 의사와 신뢰가 형성돼 마음을 열고 대화에 나선다. 이처럼 신뢰를 바탕으로 한 인간관계가 형성되어야 비로소 치료의지가 싹트며, 이런 가운데 저항적 요인들이 점차 감소하면서 치료 효과로 이어진다. ●청소년 우울증에 대한 정책적·제도적 문제는 없는가. 청소년 우울증은 자칫 치료 시기를 놓치면 병을 키워 극단적 선택에 다다르게 된다. 따라서 제도적 문제를 논하기에 앞서 사회가 취해야 할 방향에 대해 고민해야 한다. 청소년 우울증은 조기 발견과 조기 개입이 중요한데, 이를 위해 학교와 가정을 중심으로 체계적인 정신건강 관리체계가 마련되어야 한다. 특히 청소년 우울증은 유병률이 높고, 사회간접비용도 부담이 된다는 점을 감안할 필요가 있다. 입시와 학교폭력 문제를 가진 우리 사회는 특히 청소년 정신건강 문제와 관련해 사회교육적 변화가 필요한데, 소아청소년정신과 의사들은 이에 대한 경험과 능력을 갖추고 있으므로 정부는 이들과 머리를 맞대고 전향적인 정책을 고민해야 한다. 건강한 청소년들이 우리 사회의 미래이기 때문이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중국통신] ‘딸 바보’ 아빠에 뺨 세례 돌려준 딸

    중국의 한 길거리에서 아버지의 뺨을 수십 차례나 때리는 ‘막장’ 딸과 이를 아무렇지 않게 받아주는 아버지의 모습이 담긴 동영상이 공개되며 인터넷이 떠들썩하다. 실제로 동영상 속의 여학생은 아버지를 향해 막말을 퍼부으며 뺨을 때리고, 심지어 달려와 사정 없이 ‘날라 차기’까지 한다. 얇은 점퍼 차림의 아버지는 그저 묵묵히 딸의 ‘폭력’을 받아주면서 달래는듯한 모습이다. 딸의 막무가내 폭력에도 아무 말 하지 않는 아버지. 부녀 사이에는 어떤 사연이 있을까? 펑황위성TV 등의 보도에 따르면 부모가 이혼한 뒤 외조모와 함께 생활하던 딸 샤오징(小靜, 14세)은 올해 초 갑작스럽게 자신을 찾아온 아버지를 따라 공사장을 전전하고 있다. 이혼 전까지 잦은 가정폭력으로 고통을 주던 아버지의 방문이 달갑지 않았지만 협박으로 어쩔 수 없이 아버지를 따라 나서게 된 것이라고 샤오징은 설명했다. 샤오징의 아버지는 그러나 “딸이 걱정되는 마음에 클 때까지 직접 돌보고 싶었던 것뿐.”이라며 “내가 간섭한다고 느낀 샤오징이 불만을 느끼면서 이같은 불미스러운 일이 생긴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동영상이 퍼지면서 누리꾼들은 “딸이 너무 철이 없다.”, “14살이면 적지 않은 나인데.”, “아버지가 너무 고생한다.”는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홍진형 중국통신원 agatha_hong@aol.com
  • 앉아서 공부 오래하면 고관절-골밀도 손상

    공부 등 앉아서 하는 활동을 장시간 하게 되면 건강을 해칠 수도 있다는 것이 최근 연구를 통해 밝혀졌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 보도에 따르면 영국과 스페인, 브라질 공동 연구진이 359명의 스페인 청소년을 대상으로 TV시청이나 컴퓨터 게임, 공부 등의 앉아서 하는 다양한 활동이 그들의 몸 특히 관절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를 조사했다. 그 결과, 여학생들은 책상에 앉아 장시간 동안 공부했을 때 허리와 다리를 연결하는 고관절 등에 주로 손상을 입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반해 남학생들의 경우에는 주로 장시간 컴퓨터 게임에 매달렸기 때문에 신체의 거의 모든 곳에서 뼈의 무기질함량이 평균보다 낮게 나타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대해 연구진은 “매주 최소 3시간 이상 축구나 농구, 네트볼, 달리기와 같은 허리를 똑바로 펼 수 있는 고강도 운동을 하면 위험을 감소할 수 있다.”고 밝혔다. 연구를 이끈 영국 엑세터대학의 루이스 그라시아마르코 박사는 “성장기에 비활동적인 생활방식은 골밀도 저하의 원인이 된다.”면서 “나이들어 고생하지 않기 위해서라도 가급적 활동적인 생활을 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골다공증의 발병은 특히 청소년기와 연관돼 있다. 하지만 사무직 등 비활동적인 생활 방식에 처해 있는 사람들에게도 해당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연구에는 엑세터대학은 물론 스페인 과학연구위원회(CSIC)와 그라나다대학, 사라고사대학, 그리고 브라질 상파울로대학의 과학자들이 공동으로 참여했다. 윤태희기자 th20022@seoul.co.kr
  • [미주통신] 하버드대 다니는 시진핑 총서기 미녀 딸 화제

    얼마 전 중국 공산당 총서기직에 오르면서 중국의 최고 지도자로 부상한 시진핑 총서기의 외동딸이 현재 미국에 거주 중인 것으로 확인되었다고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이 17일(현지시각) 보도했다. 현재 미국 매사추세츠 주의 케임브리지에 있는 하버드 대학에서 공부 중인 것으로 알려진 시진핑의 외동딸 시밍쩌(20)는 2년 전 홍콩 명보 등 일부 언론에서 미국으로 유학을 갔었다는 소문이 보도되기는 하였으나 최근의 근황이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데일리메일이 공개한 시밍쩌의 페이스북에 올려진 그녀의 사진은 또렷한 이목구비에 청순함을 지닌 전형적인 동양 미인의 모습을 띠고 있어서 화제가 되고 있다. 시밍쩌는 시진핑과 그의 부인인 펑리위한과의 사이에서 태어난 외동딸로 어머니 펑리위안은 뛰어난 미모와 달콤한 목소리로 중국 대중 음악계를 사로잡은 유명 가수 출신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시밍쩌는 현재 공부에만 열중하고 있는 전형적인 학구파로 알려졌으며 여학생회 등의 멤버이기는 하나 지나친 관심을 피하려고 익명을 사용하면서 눈에 띄지 않는 생활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그녀는 중국의 보안요원으로 보이는 일단의 경호원들로부터 24시간 내내 정밀 보호를 받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데일리메일은 전했다. 다니엘 김 미국 통신원 danielkim.ok@gmail.com
  • 학생 32만명 “학교폭력 당했다” ‘일진’ 심각 학교 100곳 특별관리

    초등학교 4학년부터 고등학교 3학년까지 전체 학생의 8.5%인 32만여명이 지난 1년간 각종 학교폭력 피해를 겪은 것으로 드러났다. 일진(폭력서클)의 문제가 심각한 학교 100곳이 특별관리된다. 교육과학기술부는 16일 학교폭력대책위원회에 지난 8~10월 온라인으로 실시한 ‘제2차 학교폭력 실태조사 결과’(전북 제외)를 보고했다. 조사 대상 514만여명 중 73.7%인 379만여명이 응답했다. 설문 참여 학생의 32만 1000여명(8.5%)이 학교폭력 피해를 경험했다고 답했다. 이는 1차 조사 때의 12.3%에 비해 다소 낮아진 수치다. 피해 경험자 중 42.4%(13만 6000여명)는 학교폭력을 두 가지 이상 복합적으로 겪었다고 답했다. 남학생 피해자가 10.5%(20만 3000여명)로 여학생 6.4%(11만 8000여명)를 크게 웃돌았다. 유형별로는 심한 욕설(33.9%), 물건·돈 빼앗기(16.2%), 집단 따돌림(11.4%) 순이었다. 피해 빈도가 주 1~2회를 넘거나 괴롭힘이 4개월 이상 계속되는 심각한 사례가 전체의 19.6%(11만여건)에 이르렀다. 특히 피해 학생의 24.2%(7만 7000여명)는 가해 경험도 있다고 답해 학교폭력이 일방적인 형태가 아닌 악순환의 고리로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학교별 세부 조사결과는 이달 말 ‘학교알리미’에 공시한다. 교과부는 조사 참여율이 유달리 낮거나 피해 정도가 심한 학교 1000곳(전체 학교 대비 10%)을 ‘생활지도 특별지원 학교’로 선정할 계획이다. 일진이 있을 가능성이 크고 학교폭력 위험도가 매우 높은 학교 100곳을 내년 3월 ‘일진 경보학교’로 지정하기로 했다. 일진 경보학교는 학교 전담 경찰관과 학교폭력 민간전문가 등이 참여하는 전문조사단의 관리를 받는다. 일진 경보학교 명단은 외부에 공개하지 않고 해당 학교에만 통보한다. 교과부는 학교폭력 가해 사실을 학생부에 기재하고 보존하는 방식도 변경하기로 했다. ‘경미한 조치’를 받은 경우에는 졸업 후 5년간 기록을 보존하지 않고 졸업 후 바로 삭제한다. 9가지 유형의 조치 중 ▲서면사과 ▲학교 내 봉사 ▲접촉, 협박 및 보복행위 금지 ▲학급교체 등 4가지 학교 내 선도조치를 받은 경우가 대상이다. 변경된 방침은 내년 2월 졸업생부터 적용, 올해 대학입시 전형에 쓰인 기록과는 무관하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성추행 고대 의대생·모친 항소심서 벌금형으로 감형

    동기 여학생을 집단 성추행한 뒤 처벌을 면하기 위해 피해자를 비방한 혐의로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은 고려대 의대생 배모(26)씨와 어머니 서모(52)씨가 항소심에서 벌금형으로 감형됐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항소8부(부장 하현국)는 16일 허위 문서를 작성해 학생들에게 배포한 혐의로 기소된 배씨와 서씨에 징역 1년을 선고한 원심을 깨고 각각 벌금 500만원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이 사건은 잘못을 사실대로 말하지 못한 배씨의 용기 없는 행동과 이를 덮으려 한 어머니의 잘못된 사랑으로 이뤄진 범행”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피해 여학생과 합의해 피해자가 고소를 취하하는 등 처벌을 원치 않는 점, 당시 사회적 분위기나 언론의 지나친 관심이 범행 동기로 작용한 점 등을 고려했다.”고 감형 이유를 밝혔다. 앞서 배씨는 지난해 5월 가평의 한 민박집에서 다른 의대생들과 함께 술에 취한 동기 A씨의 몸을 만지고 휴대전화 카메라로 촬영해 대법원에서 징역 1년 6개월을 확정받았다. 이후 배씨와 서씨는 구속을 피하기 위해 “피해 여학생이 인격장애적 성향이 있어 사건 내용을 부풀렸다.”는 허위 문서를 꾸며 같은 학교 의대생들에게 돌렸다. 그러자 피해자 측은 명예훼손 혐의로 이들을 추가 고소했으며, 1심 재판부는 “피해자 측의 치명적인 2차 피해가 인정된다.”며 실형을 선고했다. 최지숙기자 truth173@seoul.co.kr
  • [중국통신] 여대생 기숙사 ‘아슬아슬’ 배달음식 받기

    [중국통신] 여대생 기숙사 ‘아슬아슬’ 배달음식 받기

    엘레베이터 없는 건물, 배달 음식을 받기 위한 당신의 방법은? 최근 기숙사 5층에 사는 여대생들이 베란다에서 긴 끈을 이용해 배달 음식을 받아 방으로 끌어올리는 동영상이 누리꾼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동영상이 찍힌 곳은 장시(江西) 징더(景德)진 도자기학원 내 여학생 기숙사. 지상에서 촬영한 것으로 보이는 동영상에는 남자 배달원이 “돈을 먼저 던져라.”고 말하고 이후 음식을 끈에 묶은 뒤 5층의 여학생들이 이를 잡아당기는 모습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5층이라고 하지만 줄에 매달려 ‘대롱대롱’ 끌려 올라가는 음식물이 다소 ‘아슬아슬’해 보인다. 동영상이 퍼지면서 이에 대한 누리꾼들의 반응도 가지각색. ”5층에서 내려가는 것도 귀찮아 끈을 사용하냐. 정말 게으르다.”고 꼬집는 누리꾼이 있는 반면 일부는 “여학생들이 내려갈 상황이 아니었을듯”, “얼마나 창의적이고 효율적인 방법인가.” 라며 여학생들을 옹호하기도 했다. 중국통신원 홍진형 agatha_hong@aol.com
  • 낙태수술 전화문의 하면 “일단 병원 오세요”

    “여보세요. 저…거기서 낙태수술 받을 수 있나요?” 대학생 A(25)씨는 임신 테스트에서 ‘두 줄’(임신)을 확인하고서 닥치는 대로 산부인과에 전화를 걸었다. 부끄럽기도 했고 불법인 줄도 알았지만 너무 급했다. “정밀검사가 필요하니 우선 병원으로 오세요.” 전화로 선뜻 낙태수술을 해 주겠다는 곳은 없었다. 약속이나 한 듯 직접 찾아오라고 했다. A씨는 서울 서대문구 신촌의 산부인과를 찾아갔다. “낙태 가능하죠. 임신 4주차니까 70만원 현금으로 결제하시면 됩니다.” 간호사는 마치 물건을 팔듯이 가격부터 알려주면서 “단속이 심해서 전화로는 수술이 가능하다고 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A씨는 산부인과를 몇 군데 더 둘러보며 가격을 알아본 뒤 그중에 싼 중구 명동의 산부인과에서 아이를 지웠다. 수면마취비, 수술 후 영양주사비까지 더한 비용은 100만원. 병원 측은 “기록은 전혀 남지 않으니 걱정 마라. 단 결제는 전부 현금으로 해야 한다.”고 했다.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치른 고3 여학생이 지난 10일 낙태수술을 받다 숨진 사건<서울신문 11월 14일자 9면>을 계기로 불법 낙태수술의 위험성이 다시 부각되고 있다. 대부분의 낙태가 불법이지만 일선 산부인과들은 의료 기록을 남기지 않거나 위조하는 방법으로 버젓이 수술을 해 주고 검은돈을 챙기고 있다. 이번에 광진구 화양동의 산부인과에서 낙태수술을 받다 숨진 A(17)양의 진료 차트에는 ‘10월 중순 다른 병원에서 태아가 다운증후군 진단 받았음. 성폭행을 당해 임신했지만 경찰에 신고하지 않았음.’이라고 적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여고생의 유족들은 “태아가 다운증후군이라는 것과 성폭행을 당했다는 것은 합법을 가장하기 위한 의원 측의 거짓 기록”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임신중절수술은 원칙적으로 불법이다. 단 모자보건법 제14조에 따라 ▲유전적 장애나 전염성 질환 ▲강간·준강간에 의한 임신 ▲혈족·인척 간 임신 ▲임신부의 건강을 해칠 우려가 있는 경우에는 임신 24주 이내에 한해 수술을 허용한다. 보건복지부가 전국 가임기(15~44세) 여성 4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지난해 발표한 실태조사에 따르면 인구 1000명당 낙태 건수를 의미하는 ‘임신중절률’은 2010년 15.8건이었다. 당시 가임기 여성의 수(약 1071만명)를 감안하면 1년간 약 17만명의 태아가 빛도 못 보고 목숨을 잃은 것으로 추산된다. 낙태 합법화를 주장하는 여성단체들은 이번 여고생 사망 사건은 낙태 규제의 역효과라고 말한다. 김희영 한국여성민우회 여성건강팀 간사는 “처벌을 강화하면 낙태가 줄어드는 게 아니라 오히려 생명과 안전을 위협한다는 걸 보여준 단적인 사례”라면서 “낙태수술을 처벌하고 규제해서 오는 효과보다 부작용이 더 큰 만큼 서둘러 합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종교계를 중심으로 한 낙태 반대 여론도 만만치 않다. 김현철 낙태반대운동연합 회장은 “낙태는 하나의 생명을 죽이는 행위일 뿐만 아니라 여성의 건강과 안전에도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면서 “정부가 낙태 부작용에 대한 교육과 홍보를 철저히 하고 낙태 오남용에 대한 사법 당국의 처벌 의지를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헌법재판소는 지난 8월 ‘임부의 자기결정권’보다 ‘태아의 생명권’이 존중돼야 한다며 낙태를 범죄로 규정하고 처벌하도록 한 형법조항이 합헌이라고 결정했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명희진기자 mhj46@seoul.co.kr
  • 임신 6개월 고3, 낙태한다며 찾아간 병원에서…

    수능을 마친 고3 여학생이 낙태수술을 받다 숨져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서울 광진경찰서는 지난 10일 오후 8시쯤 화양동의 한 산부인과 개인병원에서 이모(17)양이 낙태수술을 받다 숨졌다고 13일 밝혔다. 임신 23주였던 이양은 Y의원에서 수술을 받다 심장박동이 멈춰 인근 대학병원 응급실로 옮겼으나 자궁 천공에 따른 과다출혈로 사망했다. 수술 당시 프로포폴이 사용됐지만, 마취용이며 직접적인 사인은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숨진 이양은 수술 이틀 전인 8일 수능 시험을 봤고, 수술 당일에는 부모와 함께 낙태 수술을 받으러 해당 병원을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양의 갑작스러운 죽음에 부모들은 의료 소송을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사고가 일어난 Y의원은 평소 보톡스나 비만관리 등 미용관리를 하지만, 암암리에 임신중절 수술을 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부검을 통해 이양의 정확한 사망 원인을 확인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부모가 함께 가 수술에 동의했기 때문에 낙태 자체가 불법은 아니다.”라며 “사고 병원이 14일까지 휴원한 상태여서 이후 조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단 3번의 기회… 수시보다 어려운 정시 지원 전략은

    단 3번의 기회… 수시보다 어려운 정시 지원 전략은

    대학수학능력시험이 끝난 지금은 수험생들이 가채점 결과를 바탕으로 지원 대학 고르기에 골머리를 앓을 시기다. 앞서 수시 1차 모집에 지원했던 학생이라면 논술고사나 면접, 실기 준비까지 병행해야 해 수능만을 위해 준비하던 이전보다 훨씬 바쁘고 부담도 크다. 정시모집은 모두 6회의 기회가 주어지는 수시와 달리 단 3회의 기회만 주어진다. 가·나·다군에서 1곳씩 3개 대학을 자신의 합격 가능성을 고려해 고르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수험생들은 자신의 수능 가채점 결과와 학생부 성적, 기타 반영 내용을 면밀히 파악해 정시에 대비한 최선의 전략을 세워야 한다. 정시 지원에 앞서 주의해야 할 점은 수능 가채점 결과에 따라 한줄 서기식 지원전략을 세워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정시모집은 대학별 수능 반영영역이 다를 뿐만 아니라 같은 영역을 반영하더라도 반영 비율이 대학마다 다르기 때문에 점수만 가지고 지원대학을 결정했다가는 화를 부르기 쉽다. 현재로서는 원점수를 기준으로 예상되는 합격 가능 점수를 살펴보면서 지원 가능 대학의 범위를 줄이고, 오는 28일 수능 성적표가 배포된 이후 표준점수와 백분위를 통해 보다 구체적으로 지원 대학을 골라야 한다. ●희망 대학·학과전형 유형을 파악해야 가채점 결과만 손에 쥐고 있는 현재로서는 자신이 희망하는 대학과 학과에서 실시하는 전형 유형부터 파악하는 것이 우선이다. 올해 정시모집에서는 전체 모집정원 13만 9349명 가운데 약 93.6%인 13만 389명을 일반전형으로 선발하고, 나머지 8860명을 특별전형으로 뽑는다. 특별전형의 모집정원은 상대적으로 적지만 전략적으로 잘 활용하면 희망대학으로 가는 또 하나의 문이 될 수 있다. 특별전형은 우선 지원 자격을 갖춰야 하나 학교장 및 담임교사 추천자 전형과 수능성적 우수자 전형 등은 지원 자격이 까다롭지 않아 자신에게 맞는 전형을 적극적으로 찾아보는 것이 좋다. 또 농어촌 학생이나 특성화 고교 출신자, 사회적 배려 대상자 전형 등은 합격자의 수능시험 성적이 일반전형보다 다소 낮은 것이 일반적이므로 해당 전형조건에 해당하는 학생은 적극적으로 지원하는 것이 좋다. 일반전형의 경우 대부분의 대학이 수능시험과 학생부 성적 위주로 선발하지만 서울대·울산과학기술대(UNIST)·한국교원대 등은 면접과 논술고사를 추가로 반영하기도 한다. 따라서 희망 대학에서 어떤 전형요소를 어떻게 반영하는지 정확히 알아둬야 한다. 일반적인 정시모집 지원전략은 가·나·다군을 상향·소신·하향 지원으로 나눠서 지원하거나 소신지원 두 곳, 하향지원 한 곳으로 나누는 것이다. 그러나 현행 수능시험 체제에서 대학에 따라 상향·소신·하향 지원을 결정하기란 쉽지 않다. 수험생 개개인이 취득한 영역 및 과목별 점수가 다르고 대학에 따라 반영 영역과 탐구영역 과목수, 영역별 반영 비율 등에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반영 비율 따른 유·불리 철저히 따져야 예를 들어 ‘예시 1’처럼 수능시험 백분위 총점(탐구 2과목 반영)이 362점으로 동일한 A, B 두 학생이 있다고 하자. 두 학생이 정시 가군 모집에서 숙명여대 경영학부와 숭실대 경영학부에 동시 지원할 경우 A학생은 숙명여대에 지원하는 것이 B학생보다 유리하고, B학생은 숭실대에 지원하는 것이 A학생보다 유리하다. 이러한 결과는 두 대학의 수능시험 영역별 반영비율이 다르기 때문인데, A학생이 외국어와 사회탐구 영역에서 B학생보다 높은 점수를 받아 외국어와 사회탐구 영역을 비교적 높게 반영하는 숙명여대가 보다 유리한 것이다. 이에 반해 B학생은 수리 영역에서 A학생보다 높은 점수를 받아 수리와 외국어 영역을 35%로 높게 반영하는 숭실대가 유리할 수밖에 없다. 수능시험 반영 방법에 따른 유·불리는 대학에서 발표하는 수능시험 계산식을 이용하면 어느 정도 파악할 수 있다. 이에 따라 특정 영역의 수능 성적이 잘 나오지 않았을 경우에는 그 영역을 반영하지 않거나 반영 비율이 낮은 대학을 찾아 지원하는 것이 합격 가능성을 높인다. ●표준점수 vs 백분위 유리한 쪽 선택을 대학별로 수리 가형이나 사회·과학탐구 영역에 가산점을 부여하는 경우가 있어 해당 영역 점수가 높은 수험생이라면 가산점에 따른 유·불리도 따져봐야 한다. 예를 들어 2012학년도 수능시험 채점 결과를 보면 수리 가형의 표준점수 2등급의 구분 점수가 117점이었고 나형은 119점이었다. 이때 대학이 가형 응시자에게 5%의 가산점을 준다고 할 경우 ‘가’형의 2등급을 받은 수험생의 점수는 122.85점(117점+5.85점)이 된다. 이는 나형의 2등급 점수인 119점보다 3.85점 높다. 결국 가산점 부여로 이익을 보는 수험생이 있을 수 있다. 특히 가산점만큼 점수차가 날 수 있어 백분위를 반영하는 대학에 지원할 경우 가산점에 따른 유·불리를 확실히 따져봐야 한다. 마지막으로 표준점수와 백분위 가운데 자신에게 유리한 성적 반영 방식을 택하는 대학을 선택하는 것도 좋은 전략이다. 건국대·경희대·동국대·서울시립대·세종대·인하대·중앙대·한양대 등 표준점수를 활용하는 대학과 가천대·국민대·단국대·숭실대·인천대·한동대·홍익대 등 백분위를 활용하는 대학에 지원을 고려하는 수험생이라면 활용 점수에 따른 유·불리를 따져봐야 한다. 특히 이화여대를 제외한 여자 대학들이 모두 백분위를 반영하므로 여학생들은 이 점 역시 지원전략을 세울 때 고려할 필요가 있다. 유성룡 1318대학진학연구소장은 “대략의 지원 전략을 세운 뒤 구체적인 백분율과 표준점수를 보고 구체적인 유·불리를 따져 지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윤샘이나기자 sam@seoul.co.kr
  • 최초의 ‘우주 버거’ 탄생…30km 성층권 도달

    최초의 ‘우주 버거’ 탄생…30km 성층권 도달

    최초의 ‘우주 버거’가 탄생했다. 이 햄버거는 지상에서 약 30km 상공의 성층권을 거쳐 무사히 지구로 귀환했다. 미국 하버드대 학생들이 지난달 27일 매사추세츠주(州) 스터브릿지에서 햄버거를 풍선에 매달아 우주로 날려보내는 데 성공했다고 7일(현지시각) 미 허핑턴포스트 등이 보도했다. ▶햄버거 우주여행 동영상 보러가기 이 햄버거는 우주에 가까운 성층권을 여행해야 했기 때문에 표면에 니스칠해 먹을 수는 없다고 한다. 햄버거의 우주여행을 위해 ‘오퍼레이션 스카이폴’이라는 계획을 세운 이들 5명의 학생은 대학 인근 레스토랑인 ‘비.굿’(B.good)에서 햄버거와 장비를 지원받았다고 한다. 이들은 우선 햄버거의 우주여행 과정을 담을 소형 카메라(GoPro Hereo)와 추후 장비를 회수하기 위해 위치를 추적할 GPS 장치로 휴대전화(HTC 리자운드 폰)를 사용했다. 또한 햄버거를 최대한 높게 날리기 위해 기상 관측에 사용하는 특수 헬륨 풍선(약 600g)에 매달았다. 이들이 공개한 영상을 보면 이 햄버거는 무려 30km 상공까지 상승한다. 이후 풍선이 기압을 이기지 못하고 터지자 햄버거를 탑승시킨 장치는 나선형을 그리며 빠르게 추락했다. 이후 학생들이 햄버거를 회수한 곳은 최초 발사지에서 약 200km 떨어진 보스턴 북부의 한 숲 속이었다. 장비는 다행히 나무에 걸려 파손되지 않았다고 한다. 한편 이처럼 햄버거 등의 물체를 우주 가까이 날리는 영상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2월에는 매사추세츠공과대(MIT)에 합격한 여학생이 자신의 입학통지서를 우주로 날려보냈으며, 1월에는 캐나다의 10대 소년이 레고 인형을 약 24km 상공까지 날리기도 했다. 사진=해당 영상 캡처 윤태희기자 th20022@seoul.co.kr
  • 수험생 받고 싶은 선물 1위

    ‘수학능력시험을 치른 수험생이 가장 받고 싶어 하는 선물은?’ 신세계백화점이 최근 신세계몰에서 고3 수험생 550명과 수험생 자녀를 둔 학부모 32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학부모들은 정장을 사주고 싶어하는 반면 수험생들은 노트북이나 명품 지갑을 선호했다고 6일 밝혔다. 남학생은 노트북·태블릿PC가 3분의 1(31%)을 차지했다. 이어 현금(25%), 캐주얼 의류·신발(19%), 최신형 스마트폰(13%)을 받고 싶어했다. 여학생은 명품 지갑·가방(29%)을 가장 원했으며 피부관리이용권·화장품(25%), 캐주얼 의류·신발(19%) 순으로 받고 싶어했다. 그러나 부모들이 사주고 싶어하는 선물은 정장·구두(34%)에 이어 책(27%), 가방(14%), 노트북(12%) 순이었다. 최신 정보통신 제품이나 미용, 패션 선물을 받고 싶어하는 수험생들과 자녀들의 자기계발을 염두에 둔 부모들의 생각이 확실히 차이나는 대목이다. 신세계백화점이 연령대별 매출을 분석한 결과 수험생들은 수능 후에 평소보다 3배가량 소비를 더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월평균 6.4%를 기록하던 수험생들의 매출 비중은 수능이 끝난 11월과 12월에는 17.9%로 늘어났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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