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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지연의 직장인을 위한 서바이벌 IT] (15) 적정기술, IT를 만나다

    [김지연의 직장인을 위한 서바이벌 IT] (15) 적정기술, IT를 만나다

    유니세프(UNICEF)에 대해서는 전쟁, 질병, 기아와 같이 어려운 환경에서 살아가는 어린이를 돕는 국제 구호단체라는 정도밖에 몰랐다. 그런 곳에서 지난 5월부터 전 세계를 대상으로 웨어러블 기기 공모를 한다고 해서 관심을 가지던 중 유니세프에 대한 몇 가지 새로운 사실들이 눈에 들어왔다. 첫째는 유니세프가 1965년 노벨평화상을 받았는데 올해가 벌써 50주년이 되었다. 둘째는 기업에만 있는 줄 알았던 혁신을 위한 ‘이노베이션 랩(Innovation Lab)’을 운영하고 있었다. 케냐의 나이로비를 중심으로 15개국에서 활동하며 낙후지역 어린이를 위한 솔루션을 개발하는 것이 미션이다. 세 번째로 선(善)을 위한 웨어러블이란 뜻의 ‘웨어러블 포 굿(Wearable for Good)’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것도 알게 되었다. 저개발국가의 여성과 아이들을 위한 아이디어를 모아 제품이 되도록 도와주는 것이다. 여기에 영국의 반도체 설계회사인 ARM과 애플의 매킨토시를 디자인한 프로그 디자인(Frog Design)사도 파트너로 참여하고 있다.      올해는 65개국에서 250개 팀이 응모하여 최종 2개가 우승작으로 뽑혔다. 그중 한국과 인도팀이 공동으로 출품한 ‘소아펜(SoaPen)’은 아이들에게 손 씻는 습관을 길러주는 크레용비누이다. 또 하나 ‘쿠쉬 베이비(Khushi Baby)’는 목걸이 형태의 웨어러블 기기로 근거리무선통신(NFC)을 이용해서 아기들의 접종이나 의료기록을 알려준다. 심사의 첫 번째 기준은 저렴하면서 저개발국가의 환경에서 고장 없이 오래 사용할 수 있는 가였다. 이런 기술을 적정기술(appropriate technology)이라고 부른다. ‘소외된 90%를 위한 기술’로 불리는 적정기술은 그 지역의 환경이나 경제적 수준, 사회적 여건에 적합한 물건을 만드는 것이다. 먼저 적정기술의 배경에 대해 간단히 살펴보고 넘어가자.  적정기술은 1960년대부터 제3세계의 빈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논의가 시작되었다. 본격적으로 알려진 것은 1973년 영국의 경제학자 에른스트 슈마허의 저서 <작은 것이 아름답다>에 중간기술(intermediate technology)이란 이름으로 소개되면서부터이다. 적정기술의 아버지로 불리는 슈마허는 선진국 중심의 대규모 경제를 비판하며 ‘중간기술 개발집단(ITDG)’을 설립하여 개발도상국을 도왔다. 한편에서는 ’인간을 위한 디자인’으로 적정기술의 지평을 넓혀준 빅터 파파넥 교수의 헌신이 있었다. 그는 화산지역 원주민을 위해 9센트짜리 경보방송 깡통라디오를 만들어 보급하면서 널리 알려졌다. 그 뒤로도 이른바 ‘착한 기술’을 이용하여 유네스코(UNESCO)와 세계보건기구(WHO)에 많은 도움을 주었고 이 운동은 전 세계의 호응을 얻게 된다. 그러나 기대를 모았던 적정기술 제품들이 현지 주민들에게 외면을 받고 사라지는 일들이 생겼다. 게다가 그 효과에 대해 비판의 소리가 나오면서 적정기술은 위기를 맞게 된다. 정신과 의사 폴 폴락은 인도주의적 ‘기부 방식’이 실패의 원인이라고 진단하고 지속 가능한 비즈니스의 길을 모색한다. 국제개발기업(IDE)를 설립하고 소외된 계층을 자선의 대상이 아닌 고객으로 바라보기 시작하였다. 이런 그의 이념은 요즘 주목을 받고 있는 ‘사회적 기업(social enterprise)’에도 많은 영향을 주었다. 그럼 적정기술의 예를 몇 가지만 보자. 많이 알려진 것 중에는 빨대 모양의 휴대용 정수기 ‘라이프 스트로우(life straw)’, 먼 곳에서 쉽게 물을 길어오게 하는 타이어 모양의 ‘큐드럼(Q drum)’, 발로 밟아 7m 깊이의 지하수를 퍼올리는 ‘페달 펌프(pedal pump)’ 등이 있다.   항아리 속 항아리(Pot-in-Pot)라는 냉장고도 인기다. 커다란 옹기 속에 작은 옹기를 넣고 그 사이를 젖은 모래로 채우면 되는 간단한 구조이다. 더운 지방에서 2~3일이면 상하는 과일을 전기 없이 21일 동안 신선하게 보관할 수 있다. 단순한 이 단지가 2001년 <타임(Time)>지가 선정한 올해의 발명으로 선정되고, 창의적인 문화 활동에 수여하는 롤렉스 상(Rolex Awards)까지 수상하였다. 또 240개의 깡통으로 만든 태양광 집열기도 있다. 빈 깡통의 위아래에 구멍을 내어 이어 붙이고 검게 칠한 다음 여러 개를 틀로 묶으면 완성이다. 햇빛을 받으면 아래쪽에서 들어온 찬 공기가 깡통을 지나면서 데워져 주변보다 10~20도나 따듯한 공기가 위로 나오면서 훌륭한 태양열 히터가 된다. 이처럼 적정기술은 그다지 어려운 기술이 아니다. 최근에는 전통적인 적정기술에 IT가 결합하면서 진화를 하고 있다. 올해 8월 덴마크 왕실에서 후원하는 디자인 상인 인덱스 어워드(Index: Award 2015) 시상식이 열렸다. 이 상은 단순히 소비를 자극하는 외관의 아름다움보다 ‘더 나은 삶을 위한 디자인’, ‘사회적 약자와 소외계층을 위한 디자인’을 추구한다. 올해는 72개국에서 출품한 1123개의 작품 중 6개가 최종 수상작으로 선정되었다. 그중 눈길을 끄는 작품 2개가 있다. 신체 분야에서 1위를 차지한 ‘픽 레티나(Peek Retina)’는 스마트폰에 간단하게 부착해서 백내장과 같은 안구 질환을 진단하는 휴대용 기기이다. 세계보건기구에 따르면 시력에 손상을 입은 사람의 90%가 의료 혜택을 받지 못하는 저소득층이라고 한다. 심사위원들은 ‘픽 레티나’가 진단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이며 다른 헬스케어 솔루션에도 영감을 주는 상징적인 작품이라고 평가하였다. 또 하나는 인터넷 투표로 선정하는 피플스 초이스(People’s Choice)상을 수상한 태양광 정수기 ‘디솔리네이터(Desolenator)’이다. 별도의 전원 없이 햇빛만으로 오염된 물이나 바닷물을 식수로 바꾸어 주는 장치다. 태양전지로 물을 끓여 하루 15리터의 증류수를 만들고 밤에는 LED 전구를 밝히는 조명으로도 사용한다. 지금도 깨끗한 물을 마실 수 없는 10억 명의 사람들에게는 생명의 샘물이나 다름없다. 축구공의 변신도 놀랍다. 하버드대를 다니던 두 명의 여학생이 과제로 만든 축구공 발전기 ‘소켓(Soccket)’이 그 주인공이다. 공안에 시계추 같은 것이 들어 있어 공을 찰 때의 운동에너지를 전기에너지로 바꾸어 충전을 한다. 30분 정도 가지고 놀면 LED 전구를 3시간 정도 켤 수 있는 전기가 모인다. 2011년 사회적 기업인 ‘언차티드 플레이(Uncharted Play)’를 설립하여 전기가 부족한 지역에 보급을 시작했다. 그 뒤 줄넘기를 하면서 전기를 만드는 발전기 줄 ‘펄스(PULSE)’도 개발하였다. 소켓과 펄스는 이미 아프리카와 남미에서 5만개 이상이 사용되고 있다. 그 공로로 CEO인 제시카 매튜스는 2011년 ‘10명의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 기업가’, 2012년 ‘올해의 과학자’, 2013에는 ‘올해의 혁신가’에 이름을 올리는 영광을 안았다. 2014년에는 포브스가 선정하는 ‘Fobes 30 Under 30 (30살 이하 스타급 인물 30인)’에도 선정되었다.  최근 적정기술에 대해 기업들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 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이 커짐에 따라 상생경영, 사회공헌이 경영의 현안으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또 한가지 이유는 선진시장이 포화됨에 따라 미래의 잠재 시장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해진 까닭이다. 피라미드의 아래쪽을 의미하는 BOP(Bottom of Pyramid) 시장은 전 세계 인구의 60%로 40억 명이 넘는다. 지금은 연간 소득이 3000 달러 정도이지만 시장의 성장률과 구매력은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BOP 시장의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발 빠른 기업들은 레드오션이 되어버린 선진시장만 바라보기보다는 피라미드의 저층부로 눈을 돌리고 있다. 세상을 살리는 기술이 결국 기업을 살리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R&D경영연구소 소장 jyk9088@gmail.com  <지난 칼럼은 아래 링크로 들어가면 보실 수 있습니다.>  http://www.seoul.co.kr/news/newsList.php?section=kimjy_it * ‘적정기술이란 무엇인가-세상을 바꾸는 희망의 기술’, 김정태, 홍성욱 저/  ‘적정기술-모두를 위해 지속가능해질까?’ 섬광 글/  ‘Appropedia’, www.appropedia.org
  • 이-팔 분쟁이 낳은 참극…오열하는 여군 병사

    이-팔 분쟁이 낳은 참극…오열하는 여군 병사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분쟁이 잇단 희생자를 낳고 있다. 23일(현지시간) 예루살렘과 텔아비브를 잇는 443고속도로에 위치한 주유소에서 한 이스라엘 병사가 팔레스타인 남성의 습격으로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고 외신들이 보도했다. 이날 현장에는 시신을 본 한 여군이 울음을 터뜨리며 동료의 죽음을 애도했으며 이 모습은 여러 외신을 통해서 공개됐다. 사망한 이스라엘 군인은 올해 18세로 당시 함께 있었던 다른 여군은 상처를 입어 병원으로 이송됐다. 이들을 습격한 남성은 이후 다른 두 여성을 습격하다가 사살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이날 오전 예루살렘 중심에 있는 유대인 시장에서는 2명의 팔레스타인 여학생이 70대 팔레스타인 남성에게 가위를 휘둘렀다가 이스라엘 경찰의 총격을 받고 소녀 1명이 숨지고 나머지 1명은 부상을 당했다. 이 소녀들은 자신들이 공격한 남성이 이스라엘인인 줄로 착각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외에도 요르단 강 팔레스타인 서안지구 나블루스 부근에서도 팔레스타인인에 의한 이스라엘인 습격 사건이 두 차례 발생했다. 먼저 1명의 팔레스타인 남성이 이스라엘 군인을 향해 흉기를 휘둘러 병사 1명이 사망했으며, 이어 또 다른 팔레스타인 남성은 행인들을 향해 차를 몰고 돌진한 뒤 도주했다. 최근 두 달간 팔레스타인인에 의한 이스라엘인 습격사건과 이스라엘인과 팔레스타인인들 간 무력충돌로 이스라엘인 20명, 미국인 1명, 팔레스타인인 최소 90명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AFPBBNEWS=NEWS1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중고생 흡연율 역대 최저 7.8%로 ‘뚝’

    중고생 흡연율 역대 최저 7.8%로 ‘뚝’

    올해 중·고등학생의 흡연율(최근 30일 동안 1일 이상 흡연한 사람의 비율)이 역대 최저치인 7.8%로 나타났다. 보건복지부 질병관리본부는 이런 내용이 담긴 2015년 청소년 건강행태 온라인조사 결과를 16일 발표했다. 지난 6~7월 실시된 이번 조사에는 전국 17개 시·도 800개 중·고등학교 학생(중1~고3) 6만 8043명이 참여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청소년 흡연율은 2005년 11.8%에서 2007년 13.3%까지 높아졌다가 이후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는 남학생 11.9%, 여학생 3.2%가 최근 30일간 담배를 피운 경험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매일 흡연율(최근 30일 동안 매일 흡연한 사람의 비율)도 지난해 4.8%에서 3.8%로 감소했고, 가정 내 간접흡연 노출률(최근 7일 동안 집안에서 다른 사람이 담배를 피울 때 같이 있었던 사람의 비율)도 33.8%에서 29.0%로 줄었다. 질본 관계자는 “담뱃값 인상과 금연교육 강화, 흡연에 대한 사회적 인식변화 등으로 인해 흡연율이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청소년들의 전자담배 사용률은 지난해 5.0%에서 올해 4.0%로 소폭 감소했다. 일반담배에 대한 대체 수단으로 사용될 것이라는 이른바 ‘풍선효과’에 대한 우려와는 다른 추세다. 전자담배 사용자 가운데 80.8%가 일반담배도 동시에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청소년 음주율은 지난해와 비슷한 16.7%(남학생 20.0%, 여학생 13.1%)로 나타났다. 다만 평균 음주량이 일정 수준(남학생 소주 5잔, 여학생 소주 3잔) 이상인 위험 음주율은 지난해 7.9%에서 8.4%로 소폭 상승했다. 흡연과 음주를 동시에 하는 경우는 5.2%로 역대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열린세상] 함께 만들어 나가는 혁신/정재훈 한국산업기술진흥원장

    [열린세상] 함께 만들어 나가는 혁신/정재훈 한국산업기술진흥원장

    세상을 깜짝 놀라게 하는 혁신은 끊임없는 연구개발을 거쳐 나오기도 하지만 때로는 전혀 생각지도 않은 작은 경험이 계기가 되어 탄생하기도 한다. 미국 코네티컷주에 사는 16살짜리 여학생 올리비아 할리제이의 이야기가 그렇다. 올리비아는 지난해 아프리카에서 시작된 에볼라가 수천명을 죽음으로 몰아넣으면서 졸지에 부모를 잃은 고아가 생겨나는 것을 목격하고는 슬픔에 잠겼다. 그녀는 에볼라로 인한 고통을 줄이기 위해 조기 진단 기기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기존 시스템은 특수 시약을 사용해 1회 진단 비용이 약 1000달러에 달하고, 테스트부터 확진까지 최장 12시간 넘게 사용할 수 있는 저온 냉장 기능이 필수적이어서 여러모로 비효율적이었다. 그녀는 학교 선생님과 대학교수 등 주변의 도움을 받아 실험을 거듭한 끝에 ‘실크피브로인’이라는 단백질이 특정 성분에 색깔이 변하는 성질을 활용해 단 30분 만에 에볼라 확진이 가능한 카드를 만들어 냈다. 특히 상온에서도 유통 가능해 진단 비용도 기존의 40분의1까지 획기적으로 절감하는 데 성공했다. 이 어린 학생의 아이디어가 널리 알려지게 된 것은 인터넷 회사 구글 덕분이다. 구글은 2011년부터 매년 세계의 10대 청소년을 대상으로 ‘구글 사이언스 페어’(GSF)라는 행사를 개최한다. 올리비아의 아이디어는 지난 9월 열린 2015 GSF 최종 결선에서 최우수상을 차지했다. 그러나 구글은 청소년 참가자들의 아이디어에 대한 권리를 직접 행사하지는 않는다. 넓고 장기적인 안목으로 미래의 인재를 키워내고 있는 것이다. 젊은 인재들과 호흡하면서 작지만 세상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는 아이디어를 발굴하고 있는 기업은 구글만이 아니다. 인텔은 20년 가까이 과학경진대회를 후원하며, 영국 가전회사 다이슨은 창업자의 이름을 딴 산업디자인 대회를 매년 연다. LG전자, 현대자동차 등 국내 여러 기업도 잠재력 있는 예비 공학 인재, 미래의 스타 엔지니어 찾기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배경 지식 없이 시작한 연구는 실패할 확률이 높지만 여기에 노하우를 갖고 있는 기업의 지원이 더 해진다면 아이디어가 실현될 가능성은 그만큼 커진다. 한국산업기술진흥원(KIAT)은 전국 대학 70여 곳에 설치된 공학교육혁신센터와 함께 매년 공학도들의 축제인 ‘공학교육페스티벌’을 개최한다. 행사 기간 동안에는 우수 캡스톤디자인 작품 전시, 글로벌 공학교육 콘퍼런스, 청소년을 위한 주니어 공학 교실 등이 잇따라 열리는데, 우리나라 청년 공학 인재들의 신선하고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접하다 보면 매번 흐뭇한 감탄을 하게 된다. 특히 올해는 기업과 연구소 등 산업계 주체들이 직접 행사에 참여하는 기업연계형 프로그램들이 신설되면서 보다 현실적 문제 해결에 집중했다. 기업이 제시한 문제를 풀어내는 ‘모여라! 공학 어벤저스’, 개인적,기업적,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는 창업 아이디어를 발표하고 심사하는 ‘무한도전 아이스타’(아이디어 스타트업) 등이 그것이다. 아이디어 스타트업의 경우 예선에 통과한 팀은 각 지역 창조경제혁신센터의 멘토링을 받았으며, 최종 결선을 통과하면 창조경제혁신센터가 시제품 제작 및 창업까지 지원해준다. 공학 어벤저스를 통해 선정된 아이디어에 대해서도 기업이 최대 6개월간 사업화에 필요한 비용을 지원한다고 한다. 이 같은 프로그램이 일회성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공학도들의 현장 감각을 익히는 통로가 되고, 실제 청년 창업과 일자리 창출로도 연결될 것으로 기대된다. 그동안 우리 사회에는 이공계 대학의 연구가 현실과 일부 괴리돼 논문을 위한 학문적 연구만 한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그런 의미에서 주로 이공계 대학생을 위한 잔치였던 공학교육페스티벌이 올해는 한 단계 더 발전해 세상과 소통하고 산업계 수요를 반영한 ‘살아있는 공학교육, 산학협력 체험의 장(場)’으로 변모한 것은 의미가 깊다. 사회와 함께 발맞춰 걸으며 현장 중심 공학교육을 지향하겠다는 이공계 대학들의 노력을 보여주는 것이기 때문이다. 올해 행사는 오는 18일과 19일 이틀간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다. 산학연 모두가 함께 즐기는 축제의 장이 되었으면 좋겠다.
  • 법원 “노출 심한 여성 전신 몰카는 처벌대상 아냐”

     노출이 심한 여성의 몸을 몰래 찍었어도 대상이 다리 등 특정 부위가 아니라 전신이라면 처벌 대상이 아니라는 법원 판결이 나왔다.  서울북부지법 형사9단독 박재경 판사는 지하철 역사 등에서 수십차례 여성의 몸을 몰래 찍은 혐의(성폭력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로 기소된 이모(36)씨에게 징역 8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고 16일 밝혔다.  법원에 따르면 이씨는 올해 4월 지하철 4호선 범계역 계단에서 여성을 뒤따라가며 몰래 사진을 찍는 등 5월 중순까지 거의 매일 ‘몰카’를 찍다가 잡혔다.  이씨가 이렇게 자신의 스마트폰에 담은 몰카 사진은 58장이었다.  사진 속 여성들은 모두 미니스커트나 핫팬츠 차림이었다.사진은 다리만 찍은 것이 대부분이었고 전신을 찍은 게 16장 있었다.  박 판사는 우선 이씨의 사진 중 짧은 교복 치마를 입은 여학생,지하철역 승강장에서 짧은 치마를 입고 다리를 꼬고 앉은 여성 등의 전신을 찍은 16장의 사진은 무죄라고 판단했다.  박 판사는 “유교 성향이 짙던 우리 사회도 시스루,핫팬츠,미니스커트 등 여성 패션의 빠른 진화로 분위기가 바뀌고 있다”면서 “여성을 무단 촬영했을 때 구체적으로 어떤 경우까지 형사처벌할 수 있을지 구별이 어려워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 노출이 심하다 해서 평상복을 입고 거리를 활보하는 여성의 전신까지 형법상 처벌 대상인 ‘성적 욕망 또는 수치심을 유발할 수 있는 신체’로 해석하는 것은 비논리적인 해석”이라고 판시했다.  박 판사는 “결국 이는 초상권 같은 민사로 풀 문제”라고 제시하기도 했다.  그러나 박 판사는 이씨가 여성의 다리에 초점을 맞춰 사진을 찍은 행위는 유죄로 판단했다.  이씨의 변호인은 여성의 다리도 성적 욕망 또는 수치심을 유발하는 신체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주장했지만 박 판사는 “일부러 ‘하이앵글’(high angle)이나 ‘로우앵글’(low angle)로 근접 촬영한 점을 봤을 때 변호인의 주장은 받아들일 수 없다”며 유죄를 인정했다.  이씨는 80시간의 사회봉사와 성폭력 치료강의 수강도 명령받았으나 신상정보 공개는 면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여자가 적게 버는 이유는 경쟁 덜 해서” (전미경제연구소)

    “여자가 적게 버는 이유는 경쟁 덜 해서” (전미경제연구소)

    남녀 임금 격차가 성차별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경쟁에 따라 달라지며 여성이 주로 경쟁심이 적어 상대적으로 적은 임금을 받게 되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 최근 연구로 밝혀졌다. 영국 일간 메트로는 블룸버그 통신을 인용해 지난달 미국 전미경제연구소(NBER)를 통해 발표된 새로운 연구논문 한 편을 소개했다. 이 연구는 미국 컬럼비아대와 노스웨스턴대, 시카고대의 각 경영대학원에 속한 세 교수(어네스토 루벤, 파올라 사피엔자, 뤼기 징갈르스)가 시카고대 MBA(경영학 석사 과정) 1학년생들을 대상으로, 졸업 이후 직장 생활을 할 때까지 장기간 추적 조사해 얻은 결과이다. 연구진은 먼저 1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수학 문제를 푸는 일련의 실험을 진행했다. 참가 학생들은 단순히 정답을 맞출 때마다 돈(4달러)을 받는 ‘성과 방식’과 정답을 맞춰도 가장 빨리 맞춘 사람만 더 큰 돈(16달러)을 받을 수 있는 ‘경쟁 방식’ 가운데 자신이 원하는 것을 선택했다. 그러자 초기 실험에서 남학생의 60%, 여학생의 33%가 경쟁 방식을 선택했다. 이후 실험에서는 방식을 변경하는 이들이 있었다. 이들 학생이 졸업하고 취업한 2008년, 경쟁 방식을 선택해 보상을 얻어냈던 참가자들은 성과 방식을 선택한 이들보다 최대 2만 1000달러(약 2400만원)를 더 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두고 연구진은 ‘경쟁 욕구’라고 불렀는데 이런 요소를 제외시키자 남녀 임금 격차의 10%만큼이 사라졌다. 시카고 MBA 과정을 마친 여학생들은 남성들보다 저임금 직종에 종사했고 2만 6000달러(약 3000만원) 덜 벌었다. 연구진은 논문에서 “우리는 경쟁심이 강한 학생들이 상대적으로 덜 경쟁적인 이들보다 9% 더 버는 것을 발견했다”면서 “전반적으로 남녀 임금 격차의 10%가 ‘경쟁 욕구’에 관한 남녀 차이로 설명된다”고 밝혔다. 이는 MBA에서의 경쟁 욕구가 직업을 선택하는 데 영향을 미친 것이라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초기 경쟁 방식을 선택한 MBA 학생들은 최상위 임금을 주는 컨설팅과 금융이라는 두 직종을 선택하게 했고, 더 오랜 기간 성과 방식을 선택한 이들은 더 낮은 임금을 주는 분야에 취직했다. 또한 남성은 가장 많은 임금을 주는 직종으로 쏠리는 경향이 있었다. 반면 여성은 고임금 직종으로 진출했다고 하더라도 시간이 지날수록 남성과의 차이가 벌어졌다. 예를 들어, 금융업에 종사하는 대부분 여성은 동료 남성들보다 5만 3200달러(약 6000만 원) 더 적게 벌었다. 이들 여성은 직무에 관계 없이 덜 벌었다. 은행에서 마케팅 업무를 맡고 있는 여성은 같은 업무를 맡고 있는 남성보다 7000달러(약 800만 원) 덜 벌었다. 투자 은행에 일하는 여성도 동료 남성보다 11만 5000달러(약 1억 3000만 원) 더 적은 순익을 올렸다. 사진=ⓒ포토리아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공무원이 말하는 정책이야기] 김성벽 여가부 과장의 ‘청소년 스마트폰 중독 예방·치유’

    [공무원이 말하는 정책이야기] 김성벽 여가부 과장의 ‘청소년 스마트폰 중독 예방·치유’

    청소년을 어떻게 하면 스마트폰 등 디지털 중독에서 벗어나게 할 수 있을까. 이를 고민하고 정책대안을 마련하는 공무원이 있다. 김성벽(47) 여성가족부 청소년보호환경과장이다. ‘디지털 디톡스’의 전도사라 할 수 있다. 디지털 디톡스란 주말 등에 스마트폰을 비롯해 디지털 기기를 아예 쓰지 않거나 디지털 기기 대신 아날로그 기기를 사용하는 것을 말한다. 디지털 중독을 치유하기 위한 처방인 셈이다. 국내 스마트폰 가입자 4200만명 시대에 청소년 디지털 중독 현상은 이미 우려할 만한 수준을 넘어서고 있다. 김 과장에게 스마트폰 중독을 치유하기 위한 정책 추진 방향을 들어봤다. 디지털 디톡스는 편리함을 추구하고자 만들었던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 등 디지털 기기에 의존하고 중독되는 현상이 심해지면서 생겨났죠. 디지털 기기에 지친 사람들이 스스로 사용을 자제하는 것입니다. 청소년의 스마트폰 중독 관련 정책을 만들 때도 이처럼 매체 이용에 따른 역기능이라는 차원에서 접근했어요. 법적으로 금지된 마약이나 도박 등과 달리 스마트폰은 적당히 사용하면 생활의 편리함을 가져오잖아요. 문제는 오남용에 따른 역기능을 최소화해야 한다는 것이었어요. 왜 청소년만 스마트폰 이용을 규제하느냐고 많이들 묻더군요. 청소년이 디지털 기기에 중독되지 않도록 올바른 환경을 제공하고 현실을 개선하는 것은 부모 세대의 몫이죠. 그렇기 때문에 정부가 나선다고 보시면 될 것 같아요. 청소년을 보호하고 성장 환경을 만들어 준다는 차원에서 이런 정책을 추진하는 겁니다. 청소년보호법뿐 아니라 다른 법률에도 청소년 보호를 위한 규제들이 마련돼 있는 것 역시 같은 맥락이에요. 스마트폰은 정규 편성 시간대가 정해진 텔레비전 같은 매체와 달리 제한 없이 이용이 가능해요. 그래서 중독을 조기에 진단하고 치유해야 합니다. 물론 인터넷게임 중독도 마찬가지예요. 남학생의 비율이 높은 인터넷게임 중독과 달리 스마트폰 중독은 여학생 비율이 높아요. 인터넷게임과 스마트폰 중독이 겹치는 비율도 10% 정도 됩니다. 현재 전국 200여개의 청소년 상담복지센터에서 관련 상담을 통해 중독 예방 및 치유를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중독이라는 것은 가정 내의 문제로만 감춰져 있는 경우도 많아요. 굳이 겉으로 드러내지 않는 거죠. 2009년부터 스마트폰 및 인터넷게임 중독 청소년을 대상으로 조사를 실시한 것도 그런 이유에서죠. 조기에 중독 증상을 찾아내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니까요. 2009년 전체 초등학교 4학년 학생을 시작으로, 2011년 이후에는 중학교 1학년, 고등학교 1학년 등 모두 3개 학년에 대한 전수조사를 실시하고 있어요. 처음에는 인터넷게임 중독에 대한 조사만 하다가 2013년부터는 스마트폰 중독 관련 조사도 함께 진행하고 있죠. 매년 140만~150만명 정도를 조사하고 있고, 해마다 5만명 정도가 조사 이후 상담을 받고 있습니다. 상담은 17개 시·도센터에서 일하고 있는 전담 상담사를 통해 이뤄집니다. 조사 결과에 따라 중독으로 진단된 학생은 부모 동의를 받아 중독 원인에 대한 검사도 받게 됩니다. 이후 상담 이외에 치유가 필요한 학생은 기숙 치유 프로그램(11박 12일)이나 가족 치유 캠프(2박 3일)에 참가하죠. 지난해에는 치유를 위한 상설학교인 ‘드림마을’이 문을 열면서 더 많은 학생이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캠프에서는 스마트폰이나 디지털 기기는 사용할 수 없고, 상담 선생님과 멘토단 등에게 교육을 받게 됩니다. 치유 캠프를 운영하면서 느꼈던 점은 아이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면 의외로 쉽게 중독이 치유된다는 거예요. 처음 일주일 정도는 적응하지 못했던 아이들이 퇴소 2~3일을 앞두고는 스마트폰 없이도 생활하는 데 전혀 지장이 없다고 말하더군요. 아이들은 “스마트폰을 습관처럼 들여다본다. 누가 말려 줬으면 좋겠지만 그 누구도 그만하라고 하지 않는다”, “엄마는 그만하라고 고함을 치지만 왜 내가 스마트폰을 하는지는 물어보지 않는다”고 말해요. 결국은 부모도 바뀌어야 한다는 거겠죠. 부모 스스로 자신은 스마트폰을 자주 사용하면서 아이들을 혼내고 있지는 않은지, 스마트폰을 아이를 달래는 수단으로 사용하지는 않는지, 아이에게 이유는 묻지도 않은 채 윽박만 지르는 건 아닌지 돌이켜 봐야 할 것 같아요. 정책을 추진하면서 아쉬운 점이 있다면 조사 이후 중독 증상을 보이는 아이들을 상담하는 과정에서 부모 동의율이 낮다는 점이에요. 조사 이후 부모가 동의해야 상담을 비롯해 치유 캠프 등 사후 조치에 대한 지원이 가능해요. 아직은 동의율이 10% 정도에 불과해요. 앞으로는 다양한 치유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것은 물론 상담 이후 아이들과 부모의 만족도가 70% 이상이라는 점 등을 더 많이 알릴 예정이에요. 목표는 동의율을 15% 수준으로 높여 더 많은 학생의 중독 증상을 조기에 진단하고 치료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겁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국내첫 창설 이화여대 음대 90돌기념 대음악회

    국내 최초 음악과로 출범한 이화여자대학교(총장 최경희) 음악대학이 창립 90주년을 맞아 오는 11일 오후 7시 이화여대 대강당에서 대음악회를 개최한다.이화의 음악교육은 1886년 5월 메리 F 스크랜튼 여사가 한 명의 여학생에게 찬송가를 가르치면서 태동했다. 이후 실기와 이론교육의 확대로 발전을 거듭하던 이화의 음악교육은 1925년 이화여자전문학교 출범과 함께 창설된 음악과를 계기로 한국 최초의 본격적인 음악전문교육의 장을 열게 된 것이다. 현재 음악학부 5개 전공(건반악기, 관현악, 성악, 작곡, 한국음악)과 무용과로 구성돼 학사, 석사, 박사과정을 모두 갖추고 있는 이화여대 음악대학은 명실상부 한국 최고, 최대 규모 음악대학으로 자리매김했다. 이화여대 음악대학의 창립 90주년을 기념해 ‘비욘드 더 퍼스트(Beyond the First): 최초를 넘어서’라는 주제로 마련된 이번 대음악회는 재학생과 동문의 실력을 선보인다. 음악분야는 물론 문화예술, 정치, 경제 등 각계에서 활약하는 동문, 학부모, 지역주민, 다문화가족 등을 초청해 우리만의 축제가 아닌 음악을 통한 소통과 나눔을 실천하는 장으로 마련된다. 음악회 1부는 한국음악과와 이화국악관현악단이 이끄는 관악영산회상, 민요, 산조합주로 힘차게 문을 연다. 이어 ‘최초를 넘어서’라는 주제의 영상을 선보이고 국내 음악 역사를 써내려간 이화 출신 음악인들의 활약을 되새겨 보는 시간을 갖는다. 2부는 합창과 오케스트라의 향연으로 200여명의 음대 재학생과 동문이 출연하여 감동적인 화합의 무대를 선사한다. 이명선 전문기자 mslee@seoul.co.kr
  • “만화로 배웠어요”…응급처치로 친구 구한 자폐증 소년

    “만화로 배웠어요”…응급처치로 친구 구한 자폐증 소년

    같은 반 여학생의 기도가 막혀버린 갑작스러운 상황 속에서도 당황하지 않고 응급처치를 정확하게 실시해 친구를 구한 13살 자폐증 소년의 이야기가 화제를 모으고 있다. 지난달 2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시 반즈 중학교에서 점심을 먹던 자폐증 소년 브랜든 윌리엄스는 자신의 학급 친구 제시카 펠레그리노가 목에 무언가 걸린 듯한 소리를 내는 것을 우연히 들었다. 곧 브랜든은 제시카의 기도가 막혀버린 상태라는 것을 알아채고 그녀에게 달려갔다. 그리고 이물질이 기도를 막아 호흡을 차단했을 경우 사용하는 응급처치인 ‘하임리히 요법’을 시도했다. 하임리히요법을 실시하려면 먼저 환자의 등 뒤에서 환자의 배에 팔을 두른 채 주먹 쥔 한 쪽 손의 엄지 부분을 환자의 배꼽과 명치 중간 정도에 위치시켜야 한다. 그 다음에는 다른 한 손으로 주먹 쥔 손을 감싼 뒤 팔에 강하게 힘을 주면서 배를 안쪽으로 누르며 상측 방향으로 4~5회 빠르게 당기면 된다. 이렇게 하면 환자 체내의 횡격막이 눌리면서 공기가 기도를 통해 빠르게 빠져나기 때문에 기도에 걸린 이물질이 빠져나올 수 있다. 만약 한 번에 이물질이 제거되지 않는다면 구급대원들이 도착할 때까지 과정을 반복해줘야 한다. 브랜든은 이러한 방법을 정확히 수행했고 덕분에 제시카는 목에 걸렸던 사과 조각을 기도 밖으로 빼내 별다른 피해 없이 살아날 수 있었다. 이 사건은 곧 지역사회에 알려졌으며 NBC등 현지 언론이 브랜든을 찾아가 그를 인터뷰하기도 했다. 그런데 흥미롭게도 인터뷰에서 브랜든은 ‘무엇을 통해 하임리히요법을 배웠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유명 아동용 만화 ‘스폰지밥’을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정작 만화 스폰지밥에는 실제로 이번 사고와 유사한 상황이 등장하고 ‘하임리히요법’ 이라는 용어가 나오긴 하지만 그 구체적인 실시 방법은 소개된 바가 없다. 이에 대해 브랜든의 아버지는 “아들은 여러 가지 정보를 빠르게 흡수해 기억하는 재능이 있다”고 설명했다. 만화영화가 아닌 다른 어디선가 하임리히요법을 접해 습득했으리라는 것. 아버지는 이번 사건에 대해 “자폐증이 있는 아이도 무언가 해낼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사례였다고 생각한다”며 “기회만 주어진다면 자폐증 아동들도 많은 일에 도전하고 성공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사진=ⓒNBC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 美여고생 내리꽂은 경찰에 학생 100명은 ‘복직운동’

    지난달 말 교실에서 흑인 여고생을 메다꽂는 과잉 제압으로 해고된 경찰을 복직시키자는 운동이 학생들 사이에서 일어나 묘한 논란을 빚고있다. 최근 미 현지언론은 학생 100여명이 여고생 과잉 진압으로 해고된 벤 필즈(34) 부보안관을 복직시키는 운동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각자의 티셔츠에 '필즈를 돌려달라'(bring back Fields)를 써넣고 교내를 행진하고 SNS를 통해서도 청원운동을 벌이고 있는 학생들은 모두 피해 여고생과 같은 학교 친구들이다. 같은 학교 내에서도 필즈의 해고를 당연시하거나 이에 반대하는 찬반 여론이 엇갈리는 셈. 논란의 사건은 지난 26일(현지시간) 사우스캐롤라이나 주 스프링밸리 고교의 수학 교실에서 벌어졌다. 당시 16세 흑인 여학생은 스마트폰 사용을 중지하라는 교사의 말과 교실 퇴실 지시에 따르지 않았고 이에 교내 안전담당관인 경찰 필즈가 투입됐다. 이 과정에서 경찰 필즈는 퇴실 명령에 저항하는 여고생을 바닥에 내동댕이치며 과격하게 제압한 후 질질 끌고가 체포했다. 이 장면은 고스란히 학생들의 스마트폰 카메라에 촬영돼 퍼졌고 논란은 전 미국 대륙으로 확산됐다. 특히 피해 여고생이 흑인이라는 점에서 인종차별 문제로까지 확산되자 결국 경찰 필즈는 해고됐다. 이렇게 사건은 일단락된 듯 보였으나 이번에 일부 학생들이 필즈 편에 가세하면서 사건은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다. 필즈 복직 운동에 나선 한 학생은 "우리는 여전히 필즈를 지지한다" 면서 "그는 정말 좋은 사람이며 그 사건 때문에 일자리와 명예를 잃는 것을 원치않는다"고 밝혔다.  현지언론에 따르면 필즈는 지난 2008년 부터 이 학교에서 근무했으며 주 당국과 미 연방수사국(FBI)이 현재 과잉진압과 인권침해 여부를 조사 중에 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유관순 동영상 2차분·검정교과서 비판 웹툰’ 홍보전 강화

    ‘유관순 동영상 2차분·검정교과서 비판 웹툰’ 홍보전 강화

    교육부가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전환과 관련된 행정고시 확정을 앞두고 홍보전을 강화하고 나섰다. 논란이 됐던 ‘유관순 홍보’ 2차분 동영상과 함께 검정교과서의 편향 사례, 검정교과서의 내용을 비판하는 웹툰 등을 주말 동안 교육부 인터넷 홈페이지에 올렸다. 교육부는 지난달 30일 국정화 교과서 홍보를 위해 만든 특별 홍보 홈페이지인 ‘올바른 역사 교과서’(moe.go.kr/history)에 홍보 동영상 ‘유관순 열사편 2’를 올렸다. 일부 역사학자가 주장해 논란이 됐던 ‘유관순은 친일파가 만든 영웅이다’라는 글귀로 시작하는 이 동영상은 1919년 유관순 열사가 태극기를 나눠 주다 체포돼 모진 고문을 당한 사실 등을 소개하고 있다. 영상 하단에 ‘유관순은 2014년까지 8종의 교과서 중 2종은 기술이 안 됐고 2종은 사진 없이 이름 등만 언급됐습니다’라는 자막이 나온다. 이어 한 여학생이 아무것도 쓰이지 않은 책을 덮고 나서 고개를 갸웃거린다. 이와 함께 ‘2014년 우리 고등학생 중 약 8만 5000명이 유관순을 배우지 못했습니다’라는 자막이 나온 뒤 “올바른 역사 교과서를 만들겠습니다”라는 음성으로 마무리된다. 43초 분량의 이 동영상은 고교 한국사 교과서에 유관순이 빠지지 않도록 정부가 국정 교과서를 만들겠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지난 18일 ‘검정교과서 때문에 고교생이 유관순을 모른다’는 내용의 동영상을 올렸다가 비난이 일자 이 부분을 ‘고등학생 8만 5000명’으로 수정했다. 하지만 동영상과 달리 유관순 열사에 대한 기술은 오히려 현행 검정체제에서 강화된 데다 2014년 교육부가 검정 한국사 교과서 수정 명령을 내릴 당시에는 전혀 문제로 거론되지 않았던 것이어서 교육부의 논리에 무리가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한편 교육부에서 인터넷에 올린 웹툰에 대해 논란이 일고 있다. 현행 교과서에 ‘주체사상은 인간 중심의 새로운 철학사상’ ‘6·25전쟁의 원인은 남한에도 있다’는 내용 등을 배운 학생이 “부끄러운 역사를 가진 우리나라, 떠나고 싶어”라고 생각하게 된다는 내용이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여고생 내리꽂은 美경찰에 학생 100명 ‘복직운동’

    지난달 말 교실에서 흑인 여고생을 메다꽂는 과잉 제압으로 해고된 경찰을 복직시키자는 운동이 학생들 사이에서 일어나 묘한 논란을 빚고있다. 최근 미 현지언론은 학생 100여명이 여고생 과잉 진압으로 해고된 벤 필즈(34) 부보안관을 복직시키는 운동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각자의 티셔츠에 '필즈를 돌려달라'(bring back Fields)를 써넣고 교내를 행진하고 SNS를 통해서도 청원운동을 벌이고 있는 학생들은 모두 피해 여고생과 같은 학교 친구들이다. 같은 학교 내에서도 필즈의 해고를 당연시하거나 이에 반대하는 찬반 여론이 엇갈리는 셈. 논란의 사건은 지난 26일(현지시간) 사우스캐롤라이나 주 스프링밸리 고교의 수학 교실에서 벌어졌다. 당시 16세 흑인 여학생은 스마트폰 사용을 중지하라는 교사의 말과 교실 퇴실 지시에 따르지 않았고 이에 교내 안전담당관인 경찰 필즈가 투입됐다. 이 과정에서 경찰 필즈는 퇴실 명령에 저항하는 여고생을 바닥에 내동댕이치며 과격하게 제압한 후 질질 끌고가 체포했다. 이 장면은 고스란히 학생들의 스마트폰 카메라에 촬영돼 퍼졌고 논란은 전 미국 대륙으로 확산됐다. 특히 피해 여고생이 흑인이라는 점에서 인종차별 문제로까지 확산되자 결국 경찰 필즈는 해고됐다. 이렇게 사건은 일단락된 듯 보였으나 이번에 일부 학생들이 필즈 편에 가세하면서 사건은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다. 필즈 복직 운동에 나선 한 학생은 "우리는 여전히 필즈를 지지한다" 면서 "그는 정말 좋은 사람이며 그 사건 때문에 일자리와 명예를 잃는 것을 원치않는다"고 밝혔다.  현지언론에 따르면 필즈는 지난 2008년 부터 이 학교에서 근무했으며 주 당국과 미 연방수사국(FBI)이 현재 과잉진압과 인권침해 여부를 조사 중에 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뚱뚱해도 괜찮아? 비만 청소년 30% 살뺄 노력 안 한다

    비만 청소년 3명 가운데 1명은 운동이나 식이요법 등 비만 탈출을 위한 노력을 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1일 보건복지부 질병관리본부가 발간한 ‘주간 건강과 질병’에 따르면 소아청소년(6~18세)의 비만 발병률은 10.0%다. 2013년 실시된 국민건강영양조사 제6기 자료를 추가로 분석한 결과다. 보고서에 따르면 6~11세에 해당하는 소아의 경우 비만이 6.1%, 청소년(12~18세)은 12.7%로 조사됐다. 2011년 이후 이러한 비만 수치는 큰 변화 없이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소아(6~11세) 17.7%, 청소년(12~19세) 20.5%의 비만 유병률을 기록하고 있는 미국보다는 낮은 수준이다. 아울러 자신이 비만임을 인지하고 있는 비율이 소아는 96.0%, 청소년은 97.1%에 달했다. 하지만 운동이나 식이요법 등으로 체중 조절을 시도하는 경우는 소아가 68.0%, 청소년이 73.1%에 그쳤다. 소아의 32.0%, 청소년의 26.9%는 비만 탈출을 위한 노력을 별도로 하지 않는 셈이다. 다만 청소년 가운데 여학생은 자신이 비만임을 인지하는 경우가 100%에 달했고, 체중 조절을 시도한 비율도 85.3%로 매우 높았다. 소아청소년기의 비만은 심혈관계 이상 등 합병증의 위험성을 높이고 성인이 돼서도 비만으로 이어질 확률이 높다. ” 질병관리본부는 보고서에서 “소아청소년의 비만 현황을 지켜보면서 건강 행태나 수준을 개선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美고교생, 학교 교장을 땅바닥에 ‘내동댕이’

    美고교생, 학교 교장을 땅바닥에 ‘내동댕이’

    학교 교실에서 지시에 따르지 않는 흑인 여학생을 백인 경찰이 땅바닥으로 패대기친 동영상이 파문을 몰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는 고등학교 학생이 나이 든 교장을 땅바닥으로 내팽개치는 동영상이 공개돼 충격을 주고 있다고 미 언론들이 28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해당 사건은 공교롭게도 백인 경찰이 여학생을 땅바닥으로 내친 사건이 발생한 같은 날인 지난 26일(현지 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州)에 있는 한 고등학교에서 발생했다. 주변에 있던 학생들이 휴대폰으로 촬영한 것으로 보이는 40초 분량의 이 동영상을 보면 학교 내 구내식당에서 학생들 간에 시비가 붙였고, 이내 여학생들의 고함과 비명이 들리는 등 아수라장으로 변하고 말았다. 이에 이러한 상황을 본 백발의 교장이 달려들어 싸움을 말리려고 하는 순간 파란색 점프를 입은 남학생이 해당 교장을 땅바닥으로 내동댕이치고 만다. 하지만 쓰러진 교장은 다시 일어서서 이 학생의 목을 움켜쥔 채 끝까지 제지하고 다행히 학교 경찰이 개입하면서 상황은 종료되었다. 현지 경찰은 시비를 벌인 15살 2명과 13살 1명을 학내 폭력행사와 위협 혐의로 체포했다고 밝혔다. 사건 발생 이후 학교 교장은 학부모에게 보낸 편지를 통해 "이 남학생들이 감정싸움으로 시비가 붙은 것으로 보인다"며 "해당 싸움을 제지하는 과정에서 3명의 교사가 가벼운 부상을 당했다"고 밝혔다. 그는 "현재 학교가 정상적으로 돌아가고 있으며 학교 내 안전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지 언론들은 "부상을 당한 교사 중에 교장이 포함되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며 "체포된 해당 학생들의 신원도 아직 공개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사진=싸움을 말리는 교장을 땅바닥으로 내동댕이치는 장면 (해당 유튜브 동영상 캡처) 동영상 보기: https://www.youtube.com/watch?v=fgJCYp0bn74 다니엘 김 미국 통신원 danielkim.ok@gmail.com
  • [김동률 교수의 1980’s 청춘의 재발견] (2)이화여대 앞

    [김동률 교수의 1980’s 청춘의 재발견] (2)이화여대 앞

    한때는 얼룩무늬 복장의 죄수들을 쇠뭉치 공과 체인으로 발목을 묶었다. 익숙한 할리우드 영화의 풍경이다. 무쇠공과 체인(ball & chain)은 굴레와 속박을 의미한다. 그리고 ‘ball & chain’은 1960년대를 풍미한 위대한 아티스트 제니스 조플린의 대표곡이기도 하다. 1943년 텍사스 출신인 조플린의 유일한 출구는 음악, 특히 블루스였다. 그녀가 세상의 주목을 받은 것은 1967년 여름 ‘몬트레이 팝 페스티벌’. 노래는 절규에 가까웠다. 그러나 이 위대한 아티스트는 늘 외톨이였고 여성적이기를 거부했다. 결국 1970년 스물일곱에 약물중독으로 세상을 떠난다. 널리 알려진 베트 미들러 주연의 영화 ‘로즈’(1979)의 주인공이 바로 제니스 조플린이다. 아는 사람은 안다. 조플린이 얼마나 여성적인 것에서 벗어나고자 그토록 몸부림쳤는지를. 그런 조플린을 만날 수 있는 곳이 서울시내 딱 한 군데 있다. 이화여대 입구다. 삼십 년 가까이 문을 열고 있는 카페 ‘볼 앤 체인’이 주인공이다. 나는 조플린이 그렇게 벗어나고자 했던 ‘볼 앤 체인’이 상징하는 바가 곧 한국에서 이화여대가 차지하는 의미가 아닐까 생각해 본다. ‘볼 앤 체인’은 여성의 숙명적 억압과 굴레를 상징하는 동시에 여성적인 것을 거부하려는 몸짓이기 때문이다. 한국에서 이화여대는 그런 존재다. 2006년 700만명이 본 영화 ‘타짜’에서 김혜수가 일갈한 “이대 나온 여자”란 말이 주는 그 특별나고도 묘한 의미를 탄생시킨 공간이다. 기성세대에게 이대는 온갖 판타지의 대상이었다. 지금과 달리 70~80년대 이 대학은 금남의 공간. 흔적조차 사라진 학교 정문 이화교를 건너려면 경비 아저씨가 달려 나와 호통을 치는 풍경이 낯설지 않았다. 그래서 무슨 공개 특강이라도 있다는 포스터가 붙으면 주제 불문, 강사 불문, 친구들끼리 담합해서 강의를 빼먹고 한달음에 달려갔다. 특강 후 어떻게 한번 엮어볼 요량에 여학생들을 잘 살필 수 있는 자리를 꿰차고 앉는다. 강의 내용은 당연히 뒷전이다. 그리고 어쩌다 이대생 포섭(?)에 성공하면 정문 앞 그린하우스 제과로 모셔 그 비싼 생크림을 대접하며 작업에 열심이었다. 철길 옆 커피숍 ‘심포니’도 잊히지 않는다. 그 시절 흔치 않던 사이폰으로 내리던 커피를 마시며 창너머로 이화교를 오가는 여학생들을 볼 수 있었다. 저녁 무렵 학교 앞 풍경은 한 폭의 그림, 캠퍼스를 나서는 여학생들을 기대감 속에 기다리는 더벅머리 남학생들의 북적거림 속에 이화교는 저녁 노을만큼이나 붉게 설렜다. 그러나 이 땅의 남성들에게 판타지의 대상이었던 여대는 정작 그 속에 몸담고 있던 이대생들에게는 달리 해석된다. 많은 이대생들은 졸업할 때쯤이면 한결같이 말한다. “난 이대가 싫어.” 그런 그녀들도 정작 딸아이는 이대에 넣기 위해 안달한다고 한다. 이처럼 이대 입구는 기성세대들에게 복잡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 권위주의 시대, 이른바 SKY(서울대·고려대·연세대) 대학이 시위에 충혈되어 있던 시절, 여대들은 늘 고요했지만 이대생들은 시위에 동참했다. 그러나 정권이 놀랄 만한 대형 집회는 열리지 않았고 100여명에 이르는 단골 데모대가 이화교에서 확성기를 들고 “군부독재 타도”를 외쳤다. 이대 시위는 전통적으로 서대문경찰서가 담당한다. 그래서 서대문서에 배속된 전경들은 이대 시위가 있는 날은 외박도 미룬 채 앞다투어 달려 나갔다. “폭력경찰 물러가라”는 여대생들의 고함조차 그들에게는 외려 매력적인 노랫소리로 들렸다는 게 전경으로 그 시절을 경험한 친구의 말이다. 그래서 이대생들이 던진 계란에 얼굴을 맞은 날은 오히려 운수 좋은 날로 치며 내무반의 자랑거리로 통했고 단골로 시위 진압에 나갔던 그 친구는 이대생과 결혼해 지금 잘 살고 있다. 이처럼 이대 입구는 때로는 남성들에게 적잖은 욕망의 공간이 된다. 설레는 마음으로 미팅하던 ‘파리 다방’, 기차꼬리를 밟으면 사랑이 이뤄진다는 속설에 기적이 울리면 일부러 천천히 걷던 이화교, 이름조차 우스꽝스러웠던 ‘여왕봉 다방’은 또 어땠던가. 80년대 초 나는 이대 입구에 있던 ‘미스티’라는 카페를 들락거렸다. 무엇에 이끌려 자주 찾았는지 모르겠다. 지하 카페에 들어서면 낯익은 단골들이 눈에 띄었다. 나는 그 카페에서 이대 미대 출신의 저명 서양화가 황주리, 가수 남궁옥분 등을 가까이 봤다. 쌀쌀맞기 그지없던 이십대 후반쯤의 젊은 여주인이 들려주던 ‘리 오스카’의 ‘비포 더 레인’과 ‘더 로드’를 들었으며 핑크 플로이드가 들려주는 ‘더 월’의 기괴하고도 데카당스한 분위기에 압도당했던 기억이 어제 같다. 그뿐인가. 카페 주인이 유난히 섹시했던 ‘템프테이션’은 2차로 들르는 단골 카페. 하지만 바텐을 선점한, 있어 보이는 세브란스 의대생 때문에 기껏 먼발치에서 여주인의 예쁜 얼굴을 훔쳐보곤 했었다. 그 시절 우리는 이대 주변 카페의 섹시한 주인이나 아르바이트생은 무조건 이대 미대생이라고 우기곤 했었다. 후문에 있던 카페 ‘섬’도, ‘벼락맞은 대추나무’도 그 시절 자칭타칭 히피(pseudo hippie)들의 아지트였다. 인근에서 카페나 소극장 등을 꾸려가던 낭만 히피들은 영업이 끝난 새벽 1시쯤이면 ‘섬’에 꾸역꾸역 몰려들었다. 자욱한 담배 연기 속에서 독주를 마셨으며 누군가는 구석에 숨어 대마초를 돌려가며 피웠다. 혼돈스러운 주점이었다. 정문 언덕 ‘가미 분식’도 잊어서는 안 된다. 도대체 맛이라고는 알 수 없는 주먹밥을 시키는 이대생을 앞에 두고 맛있다며 우동 국물과 함께 억지로 먹었다. 그래도 이 집이 이대생들에게 뭉칫돈을 장학금으로 내놓고 있다는 것은 훗날 아내에게서 들었다.70~80년대 이 일대를 주름잡았던 그 많던 술집과 카페들은 거의 다 사라지고 지금은 ‘딸기골 분식’ 등 몇몇이 명맥만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그 시절을 방황했던 젊음들이 또렷이 기억하는 글귀가 있다. “사람들 사이에 섬이 있다. 나도 그 섬에 가고 싶다.” 지금은 없어진 카페 ‘섬’에 걸려 있던 흰 광목에 검은 묵필로 커다랗게 쓴 정현종의 시 ‘섬’이다. 이처럼 기성세대에게 이 일대는 과거를 생각하게 하는 마력의 공간이 된다. 너무나 변해 흔적조차 찾을 길 없지만 이대역에서 정문 쪽으로 내려가는 500여m의 거리는 80년대 젊음들이 통음했던 술집이 있고 꽤 많은 여관들이 골목 안 깊숙이 숨겨져 있었다. 이른바 80년대 낭만 히피들의 ’나와바리‘였던 셈이다. 세월은 장소와 함께 간다. 이 글을 쓰는 순간 나는 또 한 시대가 가고 있다는 생각을 한다. 내 젊음의 빛이 모두 소진되고 있음을 느끼고, 나의 젊은 시절이 단 한 조각도 더이상 남아 있지 않음을 깨닫게 된다. 20대만 가질 수 있는 설렘과 뜨거움, 무모함 등과 함께 이대 입구는 이 땅의 중년에게 그런 존재이고 장소다. 그래서 지금은 아무런 의미도, 상징도 없이 그저그런 거리로 전락한 이 조악하고 지독히도 상업적인 거리를 우리는 정녕 잊지 못한다. 그래서 수많은 중년들이 이따금 이대 입구를 찾게 되고 그래서 아직 남아 있는 ‘볼 앤 체인’의 남루한 간판을 훔쳐보고 ‘오리지널 분식’에 들러 오징어 튀김만을 질겅질겅 씹게 된다. 그 오징어의 짠맛에는 우리가 미처 못다 불렀던 청춘의 노래들이 담겨져 있다. 아, 그런 풍경 속에 스물 몇 살의 우리가 있다.
  • 방황하던 소녀 잡아준 ‘사랑의 클라리넷’

    방황하던 소녀 잡아준 ‘사랑의 클라리넷’

    “이 클라리넷으로 클래식 연주를 배워 힘든 청소년을 위해 연주 봉사를 하고 싶어요.” 28일 이창우 동작구청장실에서 클라리넷을 기증받은 김혜주(18)양은 “한때 방황도 했지만 6개월 전부터 클라리넷을 배우면서 마음이 많이 안정되는 것을 느꼈다”면서 “올해 고등학교 검정고시에도 합격했다”고 밝혔다. 김양은 구 장승배기에 있는 10대 여학생 지원 시설인 ‘까페나무’에서 지난 4월부터 1주일에 한번씩 클라리넷을 배우고 있다. 구에 거주하는 학부모들이 만든 클라리넷 봉사연주단체 라인앙상블 회원들이 강사다. 정연주(45·여) 강사는 “서울시에서 악기 대여료를 지원받아 5명의 아이에게 클라리넷을 가르쳤는데 지원이 이달 말로 끝나는 상황”이라면서 “김양의 경우 의지도 있고 배우는 속도도 빠른데 그만두는 게 안타까워 지난달 이 구청장에게 악기를 구할 곳이 없겠냐고 부탁했다”고 말했다. 이 구청장은 한 달간 독지가를 찾았고 건축사 김용아(47·여)씨가 선뜻 기부 의사를 밝혔다. 김씨는 “대학에서 겸임교수로 강의를 하면서 주위의 어려움 때문에 뜻을 펼치지 못하는 학생들이 늘 안타까웠는데 기회가 생겨 기부를 결정했다”면서 “향후에도 김양이 연주를 계속한다면 다방면으로 후원하고 싶다”고 전했다. 김씨가 이날 라인앙상블에 전달한 중고 클라리넷 가격은 300만원이다. 김양은 어릴 때 9년간 피아노를 배웠고 대학에 진학해 전공할 생각이었다. 하지만 피아노는 자신이 아닌 부모님의 뜻이라고 생각해 방황했다. 김양은 “내가 좋아서 하는 연주라고 생각하니 너무 재미있다”면서 “당장 대학에 갈 생각은 없지만 클라리넷을 꾸준히 배우고 싶다”고 말했다. 김양은 매주 클라리넷을 배우기 위해 경기 화성시 집에서 장승배기까지 왕복 4시간 거리를 다닌다. 지난 18일에는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제2회 시민예술제에서 피날레 무대에 참여하기도 했다. 김양은 “클라리넷 기증자에게 감사하고 아직은 초보지만 꾸준히 연습해 좋은 연주를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글 사진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영상) 美고교생, 학교 교장을 땅바닥으로 ‘내동댕이’

    (영상) 美고교생, 학교 교장을 땅바닥으로 ‘내동댕이’

    학교 교실에서 지시에 따르지 않는 흑인 여학생을 백인 경찰이 땅바닥으로 패대기친 동영상이 파문을 몰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는 고등학교 학생이 나이 든 교장을 땅바닥으로 내팽개치는 동영상이 공개돼 충격을 주고 있다고 미 언론들이 28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해당 사건은 공교롭게도 백인 경찰이 여학생을 땅바닥으로 내친 사건이 발생한 같은 날인 지난 26일(현지 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州)에 있는 한 고등학교에서 발생했다. 주변에 있던 학생들이 휴대폰으로 촬영한 것으로 보이는 40초 분량의 이 동영상을 보면 학교 내 구내식당에서 학생들 간에 시비가 붙였고, 이내 여학생들의 고함과 비명이 들리는 등 아수라장으로 변하고 말았다. 이에 이러한 상황을 본 백발의 교장이 달려들어 싸움을 말리려고 하는 순간 파란색 점프를 입은 남학생이 해당 교장을 땅바닥으로 내동댕이치고 만다. 하지만 쓰러진 교장은 다시 일어서서 이 학생의 목을 움켜쥔 채 끝까지 제지하고 다행히 학교 경찰이 개입하면서 상황은 종료되었다. 현지 경찰은 시비를 벌인 15살 2명과 13살 1명을 학내 폭력행사와 위협 혐의로 체포했다고 밝혔다. 사건 발생 이후 학교 교장은 학부모에게 보낸 편지를 통해 "이 남학생들이 감정싸움으로 시비가 붙은 것으로 보인다"며 "해당 싸움을 제지하는 과정에서 3명의 교사가 가벼운 부상을 당했다"고 밝혔다. 그는 "현재 학교가 정상적으로 돌아가고 있으며 학교 내 안전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지 언론들은 "부상을 당한 교사 중에 교장이 포함되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며 "체포된 해당 학생들의 신원도 아직 공개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사진=싸움을 말리는 교장을 땅바닥으로 내동댕이치는 장면 (해당 유튜브 동영상 캡처) 동영상 보기: https://www.youtube.com/watch?v=fgJCYp0bn74 다니엘 김 미국 통신원 danielkim.ok@gmail.com
  • 교실에서 안 나간다고… 흑인 여학생 패대기친 美경찰

    교실에서 안 나간다고… 흑인 여학생 패대기친 美경찰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컬럼비아시 스프링밸리고교의 교실에 들어온 백인 경찰이 지난 26일(현지시간) 흑인 여학생을 강제로 교실 밖으로 끌어내려 하는 장면. 이 장면이 담긴 영상이 다음날 인터넷에 퍼지면서 경찰의 과잉 대응이 도마 위에 올랐으며 피해 학생이 흑인이라는 사실에 인종차별 논란까지 불거졌다. 이 여학생이 수업 시간에 휴대전화를 사용해 수업을 방해하자 교사가 퇴실 명령을 내렸다. 그러나 학생이 이에 불응하자 교사가 경찰을 교실로 불러들여 학생을 퇴실시키려 한 것으로 알려졌다. AP 연합뉴스
  • [송혜민의 월드why] 너무 예쁜 그녀, 정체는 3D?…세계는 왜 ‘가상’에 빠졌나

    [송혜민의 월드why] 너무 예쁜 그녀, 정체는 3D?…세계는 왜 ‘가상’에 빠졌나

    낙엽이 쌓인 숲길을 배경으로 선 여학생이 있다. ‘새침한 똑단발’ 머리와 느슨하게 맨 넥타이, 교복으로 보이는 셔츠와 앳된 얼굴은 일본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예쁘장한 여학생의 모습이다. 하지만 이 여학생의 ‘정체’는 다름 아닌 가상인물이다. 3D 컴퓨터 그래픽으로 만들어진 ‘사야’(Saya)라는 이름의 여성으로, 보다시피 리얼리티가 극에 달해 벌써부터 인기스타로 떠오를 조짐이 보인다. 3D 기술이 발전하면서 가상현실과 가상인물은 IT업계에서 떼려야 뗄 수 없는 기술로 주목받기 시작했다. 누구나 ‘가짜’임을 알면서도 한번쯤은 보고 또 만지고 싶어질 만큼 실재성이 더해지고 있다는 특징이 한몫을 한다. 내로라하는 전 세계 유수 IT기업들은 차세대 ‘밥벌이’로 가상현실 기술을 꼽았을 정도니, 이 기술의 중요성을 넘어 필요성까지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가상인물과 밀접한 가상현실, 언제 처음 등장했나 일본에서 화제가 된 ‘사야’와 같은 가상인물은 대체로 가상현실 기술을 토대로 탄생된다. 그러니까 실존하지 않는 현실(가상현실)에 존재하는, 실존하지 않는 인물이 바로 가상인간인 셈이니 가상현실과 가상인간은 실과 바늘같은 존재다. ‘Virtual Reality’, 줄여서 VR이라고 부르기도 하는 가상현실이 처음으로 등장한 것은 이미 19세기의 일이다. 프랑스의 작가이자 배우, 영화감독인 앙토냉 아르토는 1938년 자신이 쓴 책 ‘잔혹연극론’에서 극장을 ‘가상현실의 공간’이라고 정의했다. 연극이 현실에 맞닿아 있지만 또 다른 의미에서는 현실이 아니며, 시각적 효과를 동반해 관객을 몰입시킨다는 의미를 내포했다. 1980년대에 들어 컴퓨터 기술이 발전하면서 기술로 ‘창조’한 새로운 세계와 현실을 가상현실이라 부르기 시작했다. 가상현실이 태초부터 리얼리티의 극치를 자랑하는 기술력을 선보였을 거라고 착각할 수 있지만, 오락실에서 볼 수 있는 자동차 시뮬레이션 기기나 운전면허시험장에 들어서기 전 시뮬레이션 실기 기기를 접해 본 사람들은 알 수 있을 것이다. 가상현실이 실생활에 처음 도입됐을 때에는 시쳇말로 ‘허접함’을 버릴 수 없었다. 그러나 현재 가상현실 기술을 가장 주도하는 게임 산업을 보면 격세지감을 느낀다. 세계 최고의 IT기업 중 하나인 페이스북은 무서우리만치 정확한 선견지명으로 가상현실기기 제작업체인 오큘러스를 23억 달러(2조 5000억 원)에 매입했다. 오큘러스의 머리 덮개형 디스플레이(HMD)를 쓰고 게임을 하는 것과, 단순히 모니터 앞에서 게임을 하는 것은 어른과 갓난아기의 대결 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의 수준차이를 보인다는 사실을 미리 깨달은 것이다. ◆실체 없는 프로그램, 마음을 주는 ‘실재’로 진화하다 가상현실 기술이 발전하면서 가상현실에 존재하는 가상인물의 퀄리티도 덩달아 격상했다. 가상인물의 ‘조상’은 프로그램 된 소프트웨어다. 그러니까 현재처럼 가상현실 속에 ‘실존’하는 것이 아니라 0과 1로 된 프로그램으로만 존재했던 것이다. 영화 ‘그녀’(Her, 2013)는 프로그래밍 된 가상인물과 사랑에 빠진 남자의 이야기를 다뤘다. ‘그녀’의 감본과 감독을 맡은 스파이크 존즈 감독에게 영감을 준 것은 10여 년 전 채팅프로그램이었다. 당시 채팅프로그램이 대화 도중 존즈 감독에게 ‘당신은 별로 흥미로운 사람이 아니네요.’라고 말했고, 감독은 “분명 건방지지만 나름의 세계관과 태도를 지니고 있다”고 느꼈다. 비록 영화이긴 하나 인간과 ‘프로그래밍 가상여성’과도 사랑에 빠지는 마당에, 대화만 가능한 것이 아니라 마치 내 눈 앞에서 실존하는 인물로 시각화 된다면 인간과 가상인물이 사랑에 빠지는 것이 영화 속 스토리에 불과하다고 단정 짓기는 어렵다. 특히 ‘오큘러스’의 HMD 같은 장비를 이용하면 ‘실제 외부’로부터 시각과 청각이 완벽하게 분리된다. 오롯이 눈앞에 있는 가상현실 속 가상이성에 집중할 수 있으며, 이러한 환경이 집중력을 높이는 것은 심리학적으로 간단한 논리다. 무료한 일상을 채워줄 뿐만 갈수록 외로워지는 현대인이 원할 때 언제 어디서라도 대화를 나눌 수 있는 대상이 있다면, 그것이 설사 프로그래밍 된 0과 1의 조합 또는 가상인물이라 해도 반가운 존재가 아닐 수 없다. ◆가상인물과 감정 나누는 당신은 가상인물인가, 실존인물인가 장자의 호접몽처럼, 가상현실과 가상인물의 리얼리티가 극대화될수록 이를 이용하는 사람들은 가상이 실제인지, 실제가 가상인지 혼란스럽다. 이탈리아 파도바대의 쥬세페 만토바니 심리학과 교수는 1995년 한 저널에 발표한 논문에서, 실존하는 세상도, 인물도 아니라는 것을 알면서도 혼란스러울 수 있는 것은 “오감으로 들어온 정보를 일단 사실로 받아들이는 것이 생존에 유리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한 바 있다.(동아 사이언스 인용) 눈앞에서 총탄이 빗발칠 때 무의식적으로 생명의 위협을 느끼듯이, 눈앞에 펼쳐진 세계와 인물을 실재하지 않는 것이라 믿는 순간 오히려 더 큰 두려움에 빠질 수 있다는 뜻이다. 전문가들은 10년 이내에 HMD 류의 장비가 보편화 될 것으로 예상한다. 지하철이나 버스에서 저마다 고글을 닮은 가상현실 기기를 뒤집어 쓴 사람들을 볼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런데 그들이 발을 내딛은 가상현실이 매우 폭력적이거나 자극적인 세상이라면, 그리고 현실과 가상의 경계에서 ‘나비인지 자신인지’ 혼동한다면? 불특정 다수를 향한 끔찍한 범죄가 속출할지도 모른다. 게임업계는 새로운 기술로 자본을 끌어들이기 위해, 의료계에서는 더 정교한 수술과 맞춤 심리치료를 위해, 군(軍)은 효과적이고 정밀한 군사훈련 등을 위해 가상현실 기술을 이용한다. 사용자들은 이를 통해 더 즐겁고, 효율적이고, 편리한 생활을 누릴 수 있다. 실재하는 사람들의 세계가 가상현실에 빠진 이유다. 이런 점에 기대어 전 세계 수많은 전문가와 매체가 가상현실 기술의 순기능을 읊으며 찬양 아닌 찬양을 늘어놓는다 하더라도, 분노‧사랑‧환희 등 인간의 감정이 주입될 가능성이 높은 이상 사회‧심리적 부작용을 피할 순 없다. 그러나 이러한 부작용에 주목한 분석은 스마트폰 또는 게임 중독 연구 등에 머물러 있는 실정이다. 인류의 삶을 보다 즐겁고 윤택하게 해주는 가상현실 및 가상인물을 기대한다면 보다 양질의, 신중한 가상 콘텐츠 개발이 이뤄져야 할 것이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아프간·파키스탄 최소 70명 사망… 대피하던 여학생 12명 압사

    아프간·파키스탄 최소 70명 사망… 대피하던 여학생 12명 압사

    아프가니스탄 북동부 바다카샨주 파키스탄 접경 지역에서 26일 오후 1시 48분(현지시간) 규모 7.5의 강진이 발생해 최소 70명이 사망하고 1000여명이 부상을 당했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아프간 북부 탈로칸의 한 학교에선 여학생들이 지진을 피해 학교 건물 바깥으로 대피하다 12명이 압사했고 39명이 다치는 참사가 일어났다. 동부 낭가르하르 주에서도 5명이 사망하는 등 아프간 사망자는 최소 17명으로 집계됐다. 지진은 아프간 북부 자름에서 남서쪽으로 45㎞ 떨어진 힌두쿠시 산악 지역에서 비교적 깊은 지하인 212.5㎞ 지점에서 발생했다. 지난 2005년 7만 5000여명의 사망자를 낸 강진의 진원과 수백㎞ 떨어진 곳이다. 아프간 수도 카불에선 북동쪽으로 254㎞ 떨어진 진원에서 발생한 지진에 파키스탄 전역과 인도 북부 지역뿐 아니라 진앙에서 500㎞ 거리인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까지 흔들렸다. 파키스탄 일간지 돈은 이슬라마바드, 라호르, 라왈핀디, 페샤와르, 퀘타, 코핫, 말라칸드 등 파키스탄 전역과 인도 북부 펀자브주와 수도 뉴델리 등지에서 진동이 감지됐다고 전했다. 테러리스트 오사마 빈 라덴의 마지막 은신처였던 파키스탄 아보타바드 근처에서는 산사태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주재 한국 대사관들은 “지진 발생 7시간 이후까지 한국인 교민 피해는 파악되지 않았다”고 집계했다. 인도, 파키스탄, 아프간 등 3개국 중 도시에서 정전과 통신 두절 피해가 속출했다. 인도 뉴델리 지하철이 잠시 멈췄고, 잠무카슈미르주의 주도인 스리나가르에서 전선·전화가 두절된 것으로 파악됐다. 파키스탄 스와트 지역 사이두 샤리프 티칭 병원에서 부상자가 190여명 발생했고, 페샤와르 레이디 리딩 병원에서도 100명 이상이 부상을 입었다고 DPA통신이 전했다. 각국 정상들은 트위터를 통해 사태 수습에 착수했다. 압둘라압둘라 아프간 최고행정관은 “여진 피해가 있을 수 있으니 건물 바깥에 머물며 구조를 기다려야 한다. 통신 두절 사태의 원인을 파악 중이며, 구조대가 몇 시간 안에 급파될 것”이라는 메시지를 트위터로 내보냈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지진 속보를 전하며 “모두의 안녕을 기원한다”면서 피해 상황을 긴급 진단하도록 지시했으며, 아프간이나 파키스탄에 필요한 구조를 할 태세가 돼 있다”고 트윗했다. 파키스탄 정부는 지진 피해 지역에 군대를 급파했다. 시민들 역시 진동을 느낀 뒤 도로에 차를 세우고 몸만 빠져나온 모습이나 붕괴된 건물 사진 등을 트위터로 공유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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