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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심야까지 신경전… “각본이다” 서로비난/「개혁입법」협상결렬 언저리

    ◎야의 “대안 미흡·양보않고 협상만 지연” 민자/여측 무성의 부각… 시국연관 강공채비/신민 임시국회 폐회를 이틀 앞둔 7일 여야는 13대 국회 최대현안인 개혁입법 처리문제를 놓고 심야까지 다양한 채널을 동원,숨가쁜 막바지 절충을 벌였으나 끝내 합의도출에 실패했다. 민자·신민 양측은 사실상 「협상결렬」을 선언함으로써 이제 3개 개혁입법 중 국가보안법과 경찰법이 여당 단독으로 강행처리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저녁 10시10분부터 55분 동안 국회 귀빈식당에서 진행된 여야 2차정책위의장회담 말미 신민당측 율사로 배석했던 박상천 의원이 지른 고성이 문밖까지 퍼지면서 회담의 사실상 결렬이 기정사실화. 이날 회담 직전 열린 고위당정회의에서 『신민당측이 양보않는 한 민자당측이 더 이상 양보키 어렵다』는 입장을 정리하고 돌아온 나웅배 민자당 정책위 의장이 『신민당측이 양보는 않고 회담만 지연시킨다면 더 이상 협상키 어렵다』고 통보하자 평소 다혈질인 박 의원이 감정을 억제치 못하고 소리를 질렀다는 것. 이어 양측 회담대표들은 얼굴을 붉힌 채 서로 인사도 없이 헤어졌으며 신민당의 조세형 정책위 의장과 박상천 의원은 회담장에 남아 『민자당측이 2차회담을 시작하자마자 더 이상 양보키 어렵다며 사실상 회담결렬을 통보했다』고 흥분. ○…나 민자 정책위 의장은 2차회담이 끝난 뒤 김종호 총무실에 들러 더 이상의 협상이 무의미하다며 결렬을 통보. 나 의장은 이어 기자들에게 『양당간에 대안 자체의 골격에서부터 차이가 현격하기 때문에 협상을 통한 합의점 찾기가 불가능한 상태』라고 설명하고 『신민당측의 입장변화가 없는 한 협상을 더 할 수가 없다』고 못박아 협상중단을 선언. 나 의장은 『신민당측이 국가보안법의 반국가단체 개념을 바꿔야 한다는 종전 입장에 전혀 변화를 보이지 않고 있다』고 비난하고 『경찰법도 대한변협 추천 2인을 포함한 경찰위원회에 총경 이상의 인사권을 부여하자는 주장이나 이는 경찰에 대한 정치적 영향력을 확대하는 것으로 절대 수용할 수 없다』며 초강경자세. 나 의장은 또 『신민당측이 여야 협상진행중에 국가보안법 수정안을 법사위에 상정한 것을 두고 강력히 항의하더라』고 전하고 『그러나 협상을 지켜보면서 상임위에 법안을 상정,논의하는 것이 상례』라며 일축. 그는 협상시한이 8일 낮 12시인 점을 감안,접촉을 계속할 의향은 없느냐는 질문에 『원체 양쪽 의견에 거리가 있어 접근가능성이 없다』고 잘라말해 여당단독 강행처리 방침을 시사. 그는 특히 신민당측이 제시한 경찰법과 국가보안법 수정안 문안을 기자들에게 들춰보이며 『3년 동안 입만 열면 외쳐댔던 개혁입법에 대한 준비가 고작 이 정도냐』 『여당을 무시해도 유분수지』라며 흥분. ○…신민당은 이날 밤의 여야정책위의장회담이 결렬되자 전날의 심야당정회의에서의 개혁입법 수정안 발표에 이은 여권의 협상제스처가 「명분축적을 위한 연극」에 불과했다고 성토하며 시국상황과 연관지은 대응책 마련에 부심. 김대중 총재는 8일 상오 기자회견을 통해 협상결렬에 따른 여권의 책임과 무성의를 부각시키며 신민당의 향후 행보에 대해 언급할 예정인데 지금까지보다는 보다 강도높고 구체적인 대여 투쟁방안이 제시될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관측. 신민당은 이날 상오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민자당이 개혁입법을 일방적으로 강행처리하려 할 경우 실력저지를 하겠다는 기본원칙을 세워논 상태. 김 총재는 기자회견에서 이같은 방침을 재확인하면서 시국수습에 대한 정부당국의 미온적인 조치를 규탄하며 이미 몇 차례 언급했던 「제한적 장외투쟁」과 연관지은 진일보한 대여 압박수단을 거론할 것이라는 전망. 이날 회담이 결렬된 뒤 조세형 정책위 의장은 ▲민자당측이 협상진행도중 8일 낮 12시를 협상시한으로 못박은 점 ▲여권의 수정안을 협상대표인 오유방 의원이 법사위에 제출해 이날 강행처리하려 했던 점 등을 들어 여권의 협상태도는 미리 짜여진 각본에 따른 정치연극이었다고 비난. 조 의장은 『민자당측이 법사위에서의 강행처리 기도에 대해 전혀 몰랐다는 말로 일관한 것은 기만성의 실체를 사실상 인정한 것』이라고 흥분. 조 의장은 『저쪽에서 8일 상오 10시 국가보안법을 의장직권으로 본회의에 넘겨 처리하겠다고 통보해왔다』면서 『개혁입법 가운데 보안법과 경찰법은 강행처리하고 안기부법은 다음 기회로 넘길 듯한 감을 받았다』고 설명. 박상천 대변인은 성명에서 『민자당이 사기극을 꾸미고 있던 시각에 우리당은 지난 2년간 지켜오던 입장에서 후퇴하며 협상안을 작성하고 있었음을 생각하면 한없는 분노의 슬픔을 금할 수 없다』고 허탈한 심경을 토로. 그러나 개혁입법협상의 타결이 어렵다는 점은 양측이 제시한 수정·절충안의 현격한 차이에서 충분히 예상됐던 일이며 신민당으로서는 이점을 간파해 이날 협상의 결렬에 앞서 김 총재의 기자회견을 서둘러 계획했다는 분석. 신민당은 이날 상오에는 여권의 개혁입법처리에 대한 급작스런 태도변화의 배경을 다각도로 분석하면서 이미 준비해 둔 절충안을 공식·비공식 모임을 통해 손질해 제시하는 등 발빠른 대응을 보였으나 결과적으로는 「헛손질」로 종결. 특히 이날 의원총회에서는 실무팀이 마련한 절충안에 대해 홍영기 유인학 박상수 의원 등이 『지금같은 상황에서 여당과 타협해 득이 될 것이 있느냐』 『이렇게 양보할 필요가있느냐』고 불만을 강력히 토로해 의회가 2시간 이상 계속되는 등 우여곡절을 겪기도. ○…김종호 민자,김영배 신민 양당 총무는 양당 정책위 의장간의 개혁입법 1차협상이 별다른 성과없이 끝나자 이날 하오 7시 국회에서 회담을 갖고 재절충을 시도했으나 역시 이견을 노출. 이날 하오 법사위에서의 국가보안법 수정안 단독상정으로 불편한 분위기 속에 진행된 이날 회담에서 김 신민 총무는 우선 임시국회 회기를 5∼7일 연장하고 이것이 여의치 않을 경우 개혁입법협상 시한을 8일 자정까지로 하자고 제의. 김 민자 총무는 이에 『회기연장은 절대 있을 수 없다』고 못박고 협상시한도 8일 낮 12시까지 해야 한다는 강경한 입장을 제시. 김 민자 총무는 그러나 『합의처리 가능성에 대한 막바지 노력을 기울이기 위해 8일 상오 10시30분 김 신민 총무와 다시 만나 개혁입법 처리문제를 논의키로 했다』고 밝혀 협상시한까지 최선을 다하는 모습. 김 민자 총무는 또 『의장회담에서 진전이 없으면 총무회담으로 「공」이 넘어오는 것 아니냐』고 말해 경찰법과국가보안법의 단독처리 가능성을 시사. 김 총무는 민자당의 국가보안법 수정안과 관련,『우리 입장에서 파격적이고 과감한 대안을 제시했는데 오늘 야당이 보여준 태도에 매우 실망했다』고 밝히고 『상오 10시에 정책위의장회담을 하기로 합의한 것을 2시→3시로 연기하더니 급기야 40분이나 늦은 하오 3시40분 회담이 시작됐다』면서 『이 동안 신민당은 의원총회니,소위구성이니 하다가 나중에는 회기연장 얘기도 나오고…』라며 불쾌한 감정을 서슴없이 표현. 한편 김 총무는 이에 앞서 서울시내 모처에서 정부 고위관계자와 만나 개혁입법 처리문제를 숙의한 뒤 이날 하오 6시20분쯤 국회로 돌아와 김동영 정무1장관,김중권 법사위원장,서정화 수석부총무 등 총무단과 긴급대책회의를 갖고 김 법사위원장에게 이날 여야간 격돌이 예상됐던 법사위의 산회를 지시.
  • 생체항생제 국내 첫 개발/독성없고 살균력은 5백배

    ◎강원대 이현용 박사팀 【춘천】 인체의 혈액과립세포에서 강력한 항균력을 지닌 생체 항생제가 국내에서 처음으로 추출돼 의학계의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강원대 이현용 박사(34·식품공학과)팀이 지난 4년 동안의 연구 끝에 개발한 이 항생제는 합성 및 미생물에 의해 생산되던 기존의항생물질과는 달리 사람 몸 안에 있는 혈액세포를 채취,배양을 거쳐 만들어내는 것이다. 이 박사팀은 이같은 사실을 지난 4일 열린 한국생물공학회 세미나에서 처음 보고했다. 이 내용에 따르면 AMF(Anti Microbial Factor)라고 이름붙여진 이 항생물질은 대장균 화농성세균 등 10개 세균을 대상으로 감수성 검사를 한 결과 모든 세균에 강한 저항력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겐타마이신 등 4종의 기존 항생제와 비교한 결과 1백∼5백배의 살균력을 보였다는 것이다. 이 박사는 『이 AMF는 세포실험에서 독성이 없는 것으로 나타나 제품화될 경우 세계 항생제 시장에 일대혁신을 가져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박사는 연세대를 졸업,미국 텍사스주립대에서 생물학 전공으로 석·박사학위를 받았다.
  • 박관용 민자의원의 IPU총회 참가기/평양 8박9일:1

    ◎“어린이도 통일”… 김일성 최면에 걸린 북녘/산마다 「다락밭」 일궈 황토빛의 민둥산/개성∼평양도로엔 먼지속 트럭만 질주 국회대표단이 분단 이후 처음으로 평양에서 열린 국제의회연맹(IPU)총회에 참석하고 돌아왔다. 이들은 북한에서 많은 것을 직접 보고 들으며 새삼스럽게 북녘땅의 실상을 체험,「동토의 현재시각」을 생생히 전했다. 방북 의원 중의 한 사람인 박관용 국회 통일정책특별위 위원장(민자)의 체류기를 3회에 걸쳐 싣는다. 설렘과 기대에 가슴 부풀어 찾아갔던 북녘땅에서 결국 나는 8박9일 동안 분단의 비극과 아픔만을 확인한 채 허탈한 심정으로 돌아올 수밖에 없었다. 언제라도 팔만 뻗으면 닿을 것 같던 북한땅은 강산도 사람도 변해 있었다. 한마디로 헐벗고 굶주린 북녘 산하의 봄이 오히려 서글펐고 코흘리개 어린이까지 마치 악쓰듯 기계적으로 「통일」을 외쳐대는 등 「김일성종교」라는 최면에 걸려 가식과 미망 속에 살고 있는 북한 동포들이 측은했다. 4월27일 낮. 우리 국회대표단 일행 25명은 판문점의 「돌아오지 않는 다리」를 건너며 분단 이후 처음으로 의원신분으로 북한을 방문한다는 사실에 감격하고 있었다. 개성역까지 버스 편으로 간 뒤 평양으로 가기 위해 특별열차 편으로 갈아탔다. 원래 서울에서 신의주까지의 복선철도였던 경의선은 단선철도로 운행되고 있었다. 차창 밖 풍경을 열심히 구경하던 일행 중의 한 사람이 40대 남자안내원에게 『원래 복선이었는데 왜 단선으로 바뀌었느냐』고 묻자 『6·25 때 미국놈들이 폭격을 하여 파괴되었기 때문』이며 『현재는 화물수송량이 적어 단선으로만 운행하고 있으나 통일이 되면 복선으로 재건될 것』이라고 대답했다. 그러나 안내원의 설명과는 달리 단선철도인데도 평양까지 1백76㎞를 3시간35분쯤 가는 사이에 맞은 편에서 서로 교행하는 열차가 하나도 없었다. 철로 바로 옆으로 나 있는 도로는 그야말로 길바닥이 패고 망가져 누더기처럼 땜질을 해놓아 몹시 흉하게 보였다. 이 도로에는 간간이 화물대신 사람을 태운 화물트럭이 흙먼지를 일으키며 지나가는 것이 보일 뿐 차량통행이 거의 없었다. 북한에서 필자가 가장 의아하게 생각한 것 중의 하나가 바로 도로에 차량이 거의 다니지 않는다는 점이었다. 이러한 현상은 어느 도로나 마찬가지로 평양에서 원산까지의 2백㎞ 도로는 물론 원산에서 금강산까지의 1백여 ㎞ 도로에서도 사람을 태운 트럭 70여 대를 목격했을 뿐 화물을 실은 차량은 물론 버스 한 대도 보지 못했다. 평양·원산 시가지의 간선도로로 휑하니 넓기만 했지 차량이 아주 드물었다. 다음으로 우리 일행을 당혹스럽게 만든 것은 대부분의 산이 나무가 없이 벌건 황토흙이 그대로 보이는 벌거숭이라는 사실이었다. 『왜 산에 나무가 없느냐』 『산불이 많이 났었느냐』 『땔감으로 모두 베어 썼느냐』는 의원들의 질문이 쏟아지자 안내원은 『55년도에 송충이 등 심한 병충해 피해를 입어 모두 베어냈고 수종을 개량하는 김일성 수령님의 지시로 소나무를 비롯한 수목을 베어냈으며 땅이 척박하여 나무가 잘 자라지 않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런데 자세히 살펴보니 산은 모두 「다락밭」(계단식밭)으로 개간되어 있었다. 필자는 식량 부족난을 메우기 위해 산의 나무를 베어내고 밭으로 일구었고 연료가 모자라 나무를 땔감으로 쓰고 있는 탓이라고 생각했다. 주민들이 주로 연탄을 땐다고 하면서도 북한 체류기간 동안 단 한 번도 연탄을 실은 트럭이나 화물열차를 보지 못했기 때문에 식량난에다 연료난까지 겪고 있는 듯했다. 산을 모두 밭으로 일구어 옥수수·감자·조 등을 재배한다는 것이었고 상당한 지역에 사과나무 과수원이 들어서 있었으나 사과의 맛과 크기,빛깔은 남쪽의 사과에 훨씬 못 미쳤다. 평양에서 원산까지에 있는 주변 산도 역시 벌거숭이였고 도로 가까운 곳에는 비닐하우스를 설치한 곳도 많았다. 북한은 영농을 전부 집단농장에서 담당,농장의 크기는 15가구 규모에서부터 몇천 가구 규모까지 다양하게 구성되어 있으며 실제 농사는 15명에서 20명 정도로 구성된 작업소조 단위로 짓고 있었다. 농민들은 우리들에게 『주체농법에 의한 기계화로 농사를 짓고 있다』고 말했으나 실제 기계화는 트랙터가 전부일 뿐 별다른 기계를 찾아볼 수 없었으며 악수를 나눌 때마다 내미는 농민들의 손이 마치 바윗돌처럼 딱딱해 안쓰러웠다. 북한땅에 도착하여 줄곳 삭막한 광경만 보았던 우리 일행은 능수버드나무가 파랗게 우거지고 라일락꽃이 핀 아름다운 대동강변 도로를 달리니 피로가 풀리는 듯했다. 5분쯤을 더 달려 숙소인 모란봉 동쪽 기슭에 있는 주암휴게소에 도착했다. 옛날에 바위틈에서 술이 솟아나왔었다는 전설에 따라 이름 붙여진 주암휴게소는 평양에서 제일가는 영빈관으로 현대식 빌라형태였고 외양은 낡은 편이나 주변 경관이 뛰어났으며 중국의 주은래 전 수상과 이후락씨가 묵었던 곳. 우리 일행은 각자 배정된 방에 들어가 짐을 풀고 잠시 휴식을 취하며 휴게소 내부를 신기한 듯 둘러 보았다. 약 20평 크기의 객실에는 전화기·일제 TV와 라디오 등이 비치되어 있었고 책상 위에는 김일성·김정일의 주체이론서적과 팸플릿이 20여 종 놓여 있었다. 화장실에 있는 비누와 칫솔·치약은 도저히 사용하지 못할 정도의 조악품이어서 미리 갖고 간 세면도구를 썼으며 남성용 화장품도 냄새가 고약하여 쓸 수 없었다. 특히 하늘색 두루마리 화장지는 너무 거칠고 뻣뻣했으나 어쩔 수 없었다. 우리 일행들은 서로 쳐다보며 의아해하면서 고개를 가로저었고 모두들 외국의 VIP들이 묵는 영빈관이 이런 수준이면 알 만하다는 표정을 지었다.
  • “개방호응”…북한의 간접신호 얻어낸듯/이붕 중국총리 평양방문 결산

    ◎핵사찰 국제여론에 긍정대응 촉구/이달 김정일 방중때 「유엔가입」 재론 북경 당국의 대한반도 정책에 관해 대내외의 관심이 고조된 가운데 이뤄진 중국 이붕 총리의 평양 공식방문 일정이 6일로 끝났다. 이 총리는 지난 3일 평양행에 중국 인민해방군 총참모장 지호전,대외경제무역부장 이람청과 능원부장 황의성 등을 대동,이번 방문이 한반도를 둘러싼 정치·군사문제는 물론 중국·북한의 경제관계에 이르기까지 그 어느때보다 폭넓은 협의를 위한 것이었음을 잘 알 수 있게 했다. 평양측도 무려 50만에 이르는 환영인파를 동원함으로써 이 총리의 방문에 거는 기대가 어떠한 것인가를 보여 주었다. 이붕 총리와 북한의 김일성 주석,연형묵 총리는 평양에서의 회담을 통해 상호우의를 다짐하고 『앞으로 어떠한 국제정세의 변화가 발생하더라도 중국과 북한은 사회주의 노선을 견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국의 인민일보는 3일 하오 평양 만수대의사당에서 있은 회담에서 이 총리가 올해부터 시작되는 중국의 향후 10개년 발전계획에 담긴 개방·개혁의지를 강조했으며 북한의 연 총리도 중국식의 경제개혁 정책이 가져온 성과에 찬사를 보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이·연의 대화내용은 중국측의 개방종용에 대해 북한이 받아들이겠다는 의사를 간접적으로 나타낸 것이란 풀이를 하고 있다. 한편 최근의 한반도문제 가운데 가장 큰 관심을 모으고 있는 한국의 유엔 단독가입 방침과 관련,이 총리는 평양측에 한국의 유엔가입 불가피성을 설명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따라서 이 총리는 일단 한국의 유엔 가입신청에 중국이 현재의 국제적 상황에 비춰볼 때 거부권 행사를 할 수 없는 입장임을 북한측이 상당기간을 두고 점진적으로 이해해 주도록 최선을 다해 설득했으며 제2안으로 「한반도가 통일될 때까지의 잠정적 약속」이란 양해 아래 남북한 유엔 공동가입을 촉구했다는 것이 외교소식통들의 설명이다. 이러한 제2안은 한국의 유엔가입신청계획 발표로 비롯된 북한과의 미묘한 갈등을 해소하고 이들의 체면을 세워주기 위한 중국의 정책적 배려에 의한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강택민 중국공산당 총서기의경우 4일 북경을 방문중인 다나베(전변) 일본 사회당 부위원장과의 회담에서 『한국 유엔가입은 남북한 쌍방의 내부문제로 이에 관해 깊게 얘기하고 싶지 않다』고 언급,유엔 단독가입이 분단을 고착화시키는 것으로 반발하고 있는 북한에 동조하지 않았다고 일본 교도(공동)통신이 보도했다. 그러나 이붕 총리와의 회담에서 평양측은 확실한 태도표명을 유보시킨 것으로 알려졌으며 앞으로 이달 안에 북경을 방문할 계획인 김정일을 통해 제3의 절충안을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이 총리는 이밖에 이번 방문에서 평양측이 국제원자력에너지기구의 핵사찰 요청에 긍정적으로 대응할 것을 종용한 것으로 소식통들은 전하고 있다. 중국은 한국과의 무역대표부 상호개설과 한소수교 등으로 사회주의국가들 사이의 관계에서도 심한 고립상태에 빠진 북한이 무력에 의해 문제를 해결하려는 경향에 빠질까봐 크게 우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반도정세 불안은 중국의 경제개발계획에도 치명적인 요인이 되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핵문제에 관한 한 북한은 소련이나 중국등 어느 나라의 입김도 마다한다는 입장을 취하고 있다는 게 군사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국제기구의 핵사찰은 불허하면서도 김일성이 얼마전의 국제의원연맹(IPU)회의 연설에서 『핵무기개발 및 사용은 금지돼야 한다』고말한 것은 군사력에 대해선 시종 위장전술로 일관하겠다는 배짱을 거리낌없이 드러낸 것으로 보고 있다. 왜냐하면 북한은 이미 소련을 외면하고 있는 상태이고 중국에 대해서도 내심으로는 「언젠가 자국이익 최우선정책을 표면화할 상대」로 보기 때문에 결국 믿을 것은 자체 군사력 증강뿐이란 결론을 얻고 있다는 것이다. 또 비록 현재의 핵시설이 보잘것 없다 하더라도 핵사찰을 강력히 거부하는 허세를 부림으로써 미국·일본 등 주변강대국의 오판을 유도,앞으로의 국제정세 변화과정에서 보다 유리한 위치를 차지하려는 의도를 지닌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어쨌든 이붕 총리의 평양방문은 김일성 생일(4월15일) 축하를 겸해 있게 될 것이란 당초 예상보다 훨씬 늦게 이뤄진 점만 보더라도 종전처럼 혈맹임을 다짐하던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 중국이 북한측에 동조할 것을 요구하는 현안이 많았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 더이상의 소모전은 안된다/이영섭 전 대법원장

    ◎이 5월… 국민에게 드리는 호소/「폭력」이 「나라 위한 길」일 수는 없어 온 나라가 시끄럽다. 참으로 안된 일이다. 지난달 26일 명지대 강경대군이 전경에 맞아 사망한 뒤 3명의 학생이 잇따라 분신자살을 기도,2명은 이미 숨을 거두었고 1명은 아직 사경을 헤매고 있다. 유족들은 물론 국민 모두가 가슴아픈 일이 아닐 수 없다. 이같은 비보를 접하고 정말로 충격을 금할 수 없었다. ○「극단」 미화 말아야 작금의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우리 모두가 자제와 함께 깊은 자성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한마디로 말하자면 더 이상 공방전을 벌이거나 소모전을 펴서는 안된다. 학생들은 냉정을 되찾아 학생신분임을 잊지 말고 행동에 신중을 기해야 할 때가 됐다. 특히 분신자살은 우리 모두에게 크나 큰 충격과 함께 분노를 던져 주었다. 분신과 같은 극한 행동은 인간의 신경을 극도로 자극한다. 인간에게는 자기자신을 보호하는 본능이 있다. 물론 학생들이 분신을 기도하기까지에는 남 모를 번민과 고뇌가 있었을 것이다. 여간한마음 가지고서는 이같은 행동을 할 수 없다는 사실도 안다. 그러나 우리사회 일각에 이러한 일련의 극한 행동에 대해 말리려 들지 않고 그것을 영웅적인 행동으로 미화시키면서 찬양하는 기풍이 만연돼 있음은 불행한 일이다. 왜냐하면 이러한 기풍은 또다른 분신 등 상승작용을 불러 일으킬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죽은 학생들의 영령앞에 무슨 탓을 하려는 것은 아니다. 다만 이번 일을 계기로 학생들의 과격시위나 경찰의 과잉진압에 대해 다시 한 번 가슴에 손을 얹고 깊이 생각할 때가 왔다고 본다. 돌이켜보면 학생시위는 해방 이후 4·19를 정점으로 영웅시 되어온 게 사실이다. 기성세대가 하지 못한 일들을 치러내 의거라 할 수도 있었다. 그래서 젊은이들의 순수하고 정의로운 「그 마음」에 기성세대는 찬사와 함께 그분들의 앞날에 영광이 있기를 기대하곤 했다. 하지만 최근 들어서는 이같은 순수한 열정들이 사라지고 상아탑은 어느덧 화염병과 최루탄이 난무하는 전쟁터가 된 느낌이다. ○공권력 대항은 안돼 이 때문에 그들의 주장이 십분 옳다 하더라도 폭력을 수반한 주의·주장은 국민의 지지를 받지 못한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젊은이들이여! 무모하게 피를 흘리지 말고 부득이한 경우,가만히 보고만 있을 수없다는 국민적 공감대가 형성됐을 때에 한해 분연히 움직여 달라. 공감을 얻지 못하는 행동은 일시적인 행동에 지나지 않고 높은 평가를 받지 못한다. 정부도 이번 사건이 일어난 데 대한 반성과 아울러 국민앞에 대사죄를 해야 한다. 우선 데모진압 방식부터 바꿔야 할 것이다. 그동안의 적극적이고 전투적인 방식을 물리치고 어디까지나 소극적이고 선도하는 입장에서 부드럽게 막아야 한다. 부드러운 치안과 정치 속에 국민들은 여유를 느낀다. 그래야만 국민들이 그 정부에 대해 「좋다」고 칭찬하고 영광이 깃들일 것이다. 경찰의 과잉진압도 그 근원을 따져보면 학생들이 먼저 화염병·돌·각목을 사용하는 등 「폭력」을 동원한 데 기인한다. 공권력에 대항하는 폭력을 그대로 둘 수만은 없다. 그렇지만 그것을 진압하기 위해 마치 적과 대치하는 것처럼 삼엄한 상태에서 전투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는 것은 국민들에게는 정말 보기 민망한 일이다. ○「구국의 길」 생각을 어째서 자유민주주의를 추구하는 같은 동지이자 똑같은 국민끼리 그렇게 싸워야 하는지 모르겠다. 지금은 모두가 힘을 한데 모아 싸워도 선진국을 따라잡기 힘든 때이다. 특히 올 들어서는 수출부진으로 적자폭이 커지고 물가가 뛰는 등 국가경제는 물론 서민들의 생활도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이러한 때에 대규모 가두시위를 벌이거나 장기농성을 벌이는 것 등은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 지금은 모두가 합심해서 자유민주주의의 공고한 기틀을 다질 시기이다. 생산적이고 진취적인 기상을 발휘해 「불황의 늪」에 빠진 경제를 회복시키고 이를 바탕으로 세계경제에 발을 맞춰 나가야 한다. 그래야만 우리가 살 수 있고 이길 수 있다. 이번 사건과 관련,일부 교수 등이 시국성명을 발표하고 장기농성에 들어가는 것을 보면 무거운 마음을 가눌 수 없다. 대학교수들이 사랑하는 제자를 잃은 슬픔에 그냥 가만히 보고 있을 수 만은 없다는 심정에서 이같은 행동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여진다. 때문에 농성 등 극단적인 행동도 일응 생각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행동보다는 젊은이들의 「앞길」에 대해 진취적이고 도움이 될 만한 선도적인 방향으로 움직여 주었으면 하는 것이 지각있는 국민들의 소망이라는 것을 고언해 두고 싶다. 그리고 정치인들도 이번 사태에 대해 깊은 반성과 함께 무엇이 「구국」을 위한 길인가를 통찰해야 한다. 이번 사태의 근원은 「정치부재」에 있다해도 과언이 아닐성 싶다. ○“정치부재” 반성을 이처럼 심각한 사태에 대해서는 여야가 따로 있을 수 없다. 이심전심으로 단합하여 위기에 처한 정국을 슬기롭게 헤쳐나갈 지혜를 짜내야 한다. 국민들을 착하게 다스리기 위해서는 높은 정치력이 요구된다 하겠다. 여기에 정치인들이 여야 각각 자기들만을 위한 주의 주장이나 당리당략만을 위해 이번 사태를 이용한다면 국민들에게 추악한 모습만 보여줄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경고해 둔다. 모두가 냉정과 이성을 되찾아 보다 신중해지고 특히언행에 조심했으면 한다.
  • 「강군치사」 추궁 국회 내무위 안팎

    ◎“강경진압 개선하라”… 여·야 한목소리/전경운영등 근본적 수술을 촉구/야선 불법장비 사용 문책을 주장/“안전수칙 무시한 폭력없게 다각조치”/이 내무 국회는 29일 시위진압경찰의 명지대 강경대군 상해치사사건 처리문제를 놓고 여야 관계가 급속 냉각,한때 공전될 조짐을 보였으나 야권이 각 상임위 활동에 참여하면서 정치적 공세를 펴기로 방침을 바꿔 외견상으로 정상가동에 들어갔다. 그러나 신민·민주당 등 야권은 조기수습원칙을 세운 민자당의 입장에 반발,▲노태우 대통령의 직접 사과 ▲노재봉 내각 총사퇴 ▲관련공직자의 형사처벌 등의 주장을 굽히지 않고 내무위 등에서 파상공세를 폈다. ○…이날 하오 열린 내무위에서 여야 의원들은 강경대군 상해치사사건의 현장상황이 이미 공개됐고 관련 장관이 문책·경질된 탓인지 사건의 의혹여부보다는 주로 인책범위 확대 및 사건재발방지 대책에 대해 집중 추궁. 특히 야당 의원들은 이 사건에 국민의 관심이 집중되고 취재진이 몰려든 점 등을 의식,사건의 본질보다는 신임 이상연 내무장관의답변태도 등을 강도 높은 용어를 사용해 가며 비난하는 등 정치적 효과에 치중하는 모습. 반면 민자당 의원들은 경찰의 시위진압방법의 모순점과 쇠파이프 사용 문제 등 경찰의 장비사용 문제점을 지적,사건의 재발방지 및 근본대책 수립을 요구. 이날 회의는 벽두부터 내무부가 미리 내무위에서 제출한 「명지대 강경대 학생 상해치사 진상보고서」 중 「상해치사」라는 용어사용문제로 논란을 벌였는데 신민당은 『살인사건 내지는 피살사건이 분명한 데도 사건을 축소시키기 위해 상해치사라는 용어를 사용했다』며 『용어를 바꾸지 않으면 회의를 진행할 수 없다』고 주장. 여야 내무위 간사들의 협의를 거쳐 결국 「상해」부분을 빼고 「강경대 학생치사사건」으로 용어를 통일. 또 야당 의원들은 회의시작에 앞서 조의를 표하는 묵념을 해야 한다고 주장해 내무위원 및 내무부 장관과 직원들이 기립묵념을 한 뒤에야 회의를 진행. 이 장관은 신임 인사를 겸한 발언에서 『형언할 수 없는 착잡한 심정』이라면서 『이번 사고는 일부 전경의 안전수칙을 무시한 폭력으로 인한 사고이며 결코 변명하거나 용서받을 생각은 없으며 앞으로 이 사건을 뼈아픈 교훈으로 삼아 진압경찰을 엄선배치하고 재발방지를 위한 다각적 조치를 취하겠다고 강조』 질의에 나선 정균환 의원(신민)은 『경찰관 직무집행법에 규정되어 있지 않은 쇠파이프라는 불법장구로 시위를 진압토록 한 책임자는 누구이며 장관은 전경들의 불법장구 사용 현황을 밝히라』고 요구하고 『안응모 장관이 역점을 두고 바꾼 공격형 시위진압 방침을 철회할 용의는 없는가』라고 추궁. 민자당의 김홍만 의원은 『시위진압현장에서 최루탄 직격탄사고가 다발하고 또한 경비근무중이던 의경이 여성을 성폭행한 일까지 발생한 것은 경찰이 더 이상 경찰이기를 포기한 일』이라며 『차제에 전·의경의 운영,경찰근무 기강,경찰의 신분보장과 정치적 중립 등에 대한 근본적 수술이 있어야 한다』면서 「사복체포조」의 해체를 주장. 이 내무장관은 답변에서 『소위 백골단이란 경찰관·전경으로 편성된 사복기동대원이며 폭력시위대로부터 머리를 보호하기 위해 헬멧을 착용한 데서 붙여진 이름으로 지칭되고 있을 뿐 결코 특수조직이 아니다』면서 『시위가 각목·돌·화염병 등의 사용으로 극렬해짐에 따라 경찰로서는 현장에서 주동자를 검거하지 않을 수 없으므로 사복기동대의 운영이 불가피하다』고 해체의 어려움을 강조. 이 장관은 또 『사복전경의 설치근거는 서울시와 그 소속기관직제에 기동대를 둘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으며 사복착용은 내무부 훈령에 규정하고 있다』면서 『이들의 포상휴가는 시위자를 검거했다는 이유만으로 실시하지 않고 모든 근무면에서 우수한 대원을 선발하여 실시하고 있다』고 답변. 이 장관은 현장지휘책임자 문책과 관련,『현장에서 직접 가담한 폭력행위자는 엄중히 의법조치할 것이며 지휘간부도 사건의 직간접 관련여부를 철저히 수사토록 하겠다』면서 야당측의 치안본부장·서울시경국장 등 문책요구와 관련해서는 『이제는 책임문제의 확대보다는 사태의 수습과 재발장지를 위한 대책마련이 더 시급하다』고 확대문책 불가입장을 피력. 이에 앞서 사건진상보고에 나선 이종국 치안본부장은 사건발생경위를 『시위학생을 추적하는중 학교담벽을 넘는 학생 1명을 검거·연행하는 과정에서 전경 김영순 등 5명이 집단폭행하여 사망케 하였다』면서 『사체부검을 통한 사인규명·목격자 진술보충·피의자의 범죄사실 구증 등 계속 명확한 진상을 수사해 나가겠다』고 보고. 이 본부장은 또 『전경들의 시위진압출동 전후에 안전수칙 등 교양실시를 강화하겠다』면서 『시위자연행과정에서도 전경들의 폭언·폭행 등을 엄단하겠다』고 답변. 한편 이날 회의 벽두 신민당 의원들은 이 장관에게 『쇠파이프로 사람을 때리면 죽는지 안죽는지 답변해 달라』(최봉구 의원),『노태우 대통령에게 조문을 가도록 건의할 용의는 없는가』(이찬구 의원)라며 일제히 공격을 퍼부으면서 이 치안본부장의 보고를 가로막았고 이에 여당 의원들이 『보고를 듣고 질의를 계속해야지 보고도 듣지 않고 말꼬리만 잡아당기느냐』고 맞서 한차례 정회 소동. 야당 의원들의 공격에 대해 이 장관은 『취임 후 강군 영안실에 조문하려 했으나 현장상황이 그렇지 못하고 유족을 위로할 길조차 여의치 못해 안타깝다』면서 『노 대통령도 이미 사건발생 직후 유감을 표시했고 강군과 유족에 대한 조의를 표시했으며 내각도 유감표명 및 재발방지를 위해 노력한다는 결의를 했다』고 답변.
  • 「시위사망」 정국향방의 변수로/여야 「여진」대응의 언저리

    ◎여론향배 신경… 조기 수습 묘수찾기/여권/「광역」 때 반사이익 겨냥,파상적 공세/야권 여야는 시위진압 경찰의 명지대생 강경대군 상해치사사건과 관련,안응모 내무부 장관의 경질에도 불구하고 그 수습방향 및 인책범위를 둘러싸고 정치적 공방을 거듭하고 있다. 민자당은 치안행정의 최고책임자 인책으로 정치적 수습은 일단락 됐다고 보고 시위진압 방법 개선 등 사후재발방지에 역점을 둔다는 입장이나 신민·민주·민중당 등 야권은 사건의 발생 원인에 초점을 맞추면서 계속 노태우 대통령의 대국민사과 및 노재봉 내각 총사퇴의 주장을 굽히지 않고 있어 정가의 긴장감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일부 야권은 연대 가두투쟁을 벌일 조짐을 보이고 있어 6월 광역의회선거를 앞둔 정국에 그림자를 던져주고 있다. ○…민자당은 강군 사건과 관련,안 내무장관의 조기문책 경질과 관할서장의 직위해제 등으로 「응분의 대가」를 치렀다고 보고 내무위 등 관련상위에서 재발방지책을 마련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판단,발빠른 행보를 재촉하면서도 여론의 향배에신경을 쓰는 모습. 민자당은 이번 강군 사건이 국회운영일정뿐 아니라 광역의회의원선거에서도 페놀오염·원진 레이온사건 등과 겹쳐 악재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는 분석에 따라 대응책 마련 등으로 「발빼기 작전」을 시도하고 있으나 야권의 공세가 워낙 강해 고심. 더욱이 당내 민주계 소장파 의원들의 경우 강도는 낮지만 야권과 비슷한 주장을 하고 있는 의원들이 많아 「집안단속」이라는 또 한번의 고비를 넘겨야 할 것으로 보인다. 민자당의 김영삼 대표,김종필·박태준 최고위원은 29일 의원총회에 앞서 강군 사건과 관련한 당 지도부의 입장을 정리할 예정이나 내무장관의 경질 이후에도 좀처럼 누그러지지 않는 운동권·노동계·재야의 움직임에 적절히 대처할 「묘수」를 찾기는 어려울 듯. 이에 따라 민자당은 강군 사건의 파장이 확대될 경우 신민당 김대중 총재도 정치적 책임을 나눠가져야 한다는 「부담감」을 부각시켜 신민당이 여야협상에 적극 나설 것을 유도할 방침이지만 한쪽 발목이 잡힌 상태에서 정치적 득실을 따지고 있는 신민당측이 어떻게 나올 지는 아직 미지수. 현재 민자당내의 대체적인 분위기는 우회적이 아닌 정공법으로 강군 사건에 대처해 나가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은 가운데 김 대표가 자신의 향후 입지를 염두에 두고 신민당 김 총재와 정치적 대타결을 보지 못하면 정치권이 공멸할 가능성이 많다는 것이어서 앞으로 두 김씨의 「오월동주」식의 협조에 기대를 거는 눈치. ○…신민·민주·민중당 등 야권 3당은 28일 국민연합 등 재야·학생단체들과의 대책회의에서 29일 하오 연세대에서 강군사건규탄 국민대회를 공동으로 개최키로 합의하는 등 대여 공격의 고삐를 더욱 조여갈 기세. 강도높은 파상공세를 통해 사건의 과정을 「5·18」이라는 미묘한 시점까지 연계시켜 6월에 실시될 광역의회선거의 호재로 활용하면서 반사이익을 보겠다는 것이 야권 3당의 공통된 속셈. 이같은 연장선상에서 노재봉 총리내각 총사퇴와 내무장관과 경찰책임자에 대한 형사처벌이라는 야권의 주장은 비록 실현가능성은 희박하더라도 대여공격의 빌미로써 상당기간 계속될 전망. 이와 병행해 29일국회에서 본회의를 하루 더 열어 사건의 책임소재를 따져야 하며 국회차원의 여야공동조사단을 구성해 사건진상을 파헤쳐야 한다는 것이 신민·민주 양당의 공통된 요구사항. 다만 신민당은 다른 야권과는 달리 현정권 퇴진문제에 대해서는 언급을 하지 않고 있으며 야권 연대투쟁에 있어서도 선택적으로 응하겠다는 신중한 입장을 보여 「기득권」을 염두에 두고 공세 수위조절에 고심하고 있는 듯한 눈치. 자칫 가투 등에까지 발을 들여 놓았다가 사태가 더욱 악화되고 장기화할 경우 국민들에게 누적된 불안심리가 광역의회선거에서 신민당 쪽에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 신민당 지도부가 경계하는 대목. 따라서 신민당은 이번 사건을 통해 민자당에 대해 최대한 상처를 입히면서 여당의 입지약화를 이용해 개혁입법 및 선거법 협상 등에서 실리를 챙기되 정국을 최악의 위기로 모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입장. 김대중 총재는 28일 동교동 자택에서 기자들과 만나 ▲노태우 대통령의 대국민사과와 재발방지책 확약 ▲노 총리 내각의 총사퇴 등 강도높은 주장을 열거하면서도 『모든 시위·집회 참석자는 비폭력·평화적 집회를 통해 물리적 충돌을 회피해야 한다』고 부연,공격의 완급을 조절하는 모습. 김 총재는 특히 『어제 총무를 통해 이번 사건을 정치권에서 수렴해야 한다는 뜻을 여권에 전달했다』고 소개,「꽃놀이 패」 식의 막후거래가 진행되고 있음을 시사. 김영배 총무도 사건에 대한 문책범위가 어느 정도가 돼야 만족할 것이냐는 질문에 『내무장관만으로 안 되는 것은 분명하지만 일단 두고 보자』고 신축적인 입장을 보였고 29일 국회운영 문제에 대해서도 『본회의를 하루 더 열 것을 강력히 주장하겠지만 본회의 휴회결의를 적극 저지할 것 같지는 않다』면서 국회일정은 정상적으로 이끌고 갈 수도 있다는 의사를 피력. 민주당은 신민당과의 선명성경쟁도 의식하는 듯 야권공동투쟁에 주도적으로 참여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하고 있으며 『노 내각의 총사퇴가 이뤄지지 않으면 현정권 퇴진운동을 벌여나가겠다』고 초강경 자세. 민중당도 대통령의 공개사과와 치안본부장 파면,시경국장 및폭행관련자 전원구속이 이뤄지지 않으면 가투 등의 강경투쟁을 불사하겠다는 입장.
  • 소 연방 「평화적 탈퇴」 길 열어/고르비­9개공 공동선언의 의미

    ◎6개공 탈퇴해도 국력 큰 차 없어/새 연방형태·보수파 반발이 문제 24일 전격적으로 발표된 고르바초프 대통령과 9개 공화국의 공동성명은 소련 내부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길을 열었다는 데서 의미를 찾을 수 있다. 공동성명이 매듭지어지기 위해서는 아직 많은 난관이 남아 있다. 공화국별로 유권기관의 인준을 받아야 하고 고르바초프 대통령은 개회중인 공산당중앙위에서 보수파로부터 집중적인 공격을 받을 것이 예상된다. 이들 과정에서 많은 예기치 않았던 문제점들이 나타날 것이 확실시된다. 그러나 고르바초프와 옐친이 대결이 아닌 대화로써 문제를 풀기 시작했다는 점은 소련연방의 장래에 모처럼 밝은 전망을 던지고 있다. 24일 아침 조간신문을 통해 일제히 발표된 공동성명은 크게 3가지로 나누어져 있다. 첫째는 신연방조약을 6개월내에 체결하되 독립을 희망하는 공화국들의 연방탈퇴를 허용한다는 점이다. 두 번째는 신연방조약안 체결 때까지 정치적 대결을 지양하고 현행헌법을 준수한다는 점. 세 번째는 연방과 연맹간의 물품계약 등에 대해 신의성실의 원칙에 입각한 계약이행 등 경제적인 위기해소에 대한 협조를 들 수 있다. 고르비와 옐친은 그 동안 위기타개를 위한 막후절충을 계속해 왔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야코블레프 전 공산당 정치국원,셰바르드나제 전 외무장관 등이 막후절충의 창구가 돼 상호간의 양보와 공생을 촉구해 왔다. 결국 이날 발표된 공동성명은 고르비가 연방문제에 대한 입장을 완화하는 대신 옐친은 위기상황 극복에 대한 협조를 약속한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이날의 공동성명은 자신들의 의사결정에 의해 연방가입문제를 처리할 수 있는 공화국으로 발트3국,그루지야,몰다비아,아르메니아를 직접 거명하고 있다. 해석을 확대한다면 앞으로의 신연방은 러시아공화국 등 공동성명에 서명한 9개 공화국만으로 구성될 것임을 예고한 셈이다. 이미 지난 3월에 실시한 국민투표와 다른 방법을 통해 이들 6개 공화국이 독립을 희망하고 있음이 드러난 바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새 연방구상이 현실화될 경우 현재의 소연방은 지구상에서 모습을 감추는 셈이 된다.하지만 공동성명에 서명한 9개 공화국만으로 새 연방이 구성되더라도 현 소련영토의 92%,인구의 80% 이상이 잔류하기 때문에 국력에는 큰 차이가 없게 된다. 다만 현연방와해라는 정치적 부담감,그에 따른 보수파들의 비판을 어떻게 감당할 것이냐는 정치적 과제가 남아 있기는 하다. 공동성명은 연방을 탈퇴하는 공화국에 대해서는 최혜국 대우를 할 것임을 밝히고 있다. 하지만 경제적 독립을 누리기에는 이들 공화국은 산업분포상 근대국가로서의 형태를 갖추지 못하고 있다. 그루지야를 제외하고는 석유·천연가스·석탄·선 강철의 생산이 단 하나도 없다. 다른 산업 역시 농업을 제외한다면 근대적 산업시설은 시멘트와 전력생산 약간이 있을 뿐이다. 따라서 신연방조약안이 현재와 달리 공화국의 독립성을 획기적으로 제고시킨다면 이들의 최종입장은 다소 달라질 수도 있는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신연방조약이 어떤 형태여야 하느냐에 아직 고르비와 옐친 사이에는 이견이 크다. 고르비는 현재의 연방권리를 크게 허물지 않는 선임에 비해 급진개혁파는 유럽공동체와 같은 형태에서 출발,협상하자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문제를 원점으로 되돌릴 수 있는 핵심은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상태라고도 보여진다. 이날 상오 개회예정이던 공산당중앙위는 공동성명 때문인 듯 개회를 하오 3시로 연기했다. 고르비에 대한 보수파의 공격은 매우 세찰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고르비는 사실상 이번 공동성명에서 현재의 위기해소에 대한 협조를 얻어낸 대신 가장 주요한 연방문제에 대해 대폭적인 양보를 하고 있다. 또한 이번 조치로 경제난이 부분적으로라도 해결돼 안정을 찾을지도 우선은 단언키 어렵다. 보수파의 반발을 주요변수로 남겨놓고 일단 소련은 6개월간 휴전에 들어갔다.
  • 한·소정상회담… 해외반응

    ◎한반도 긴장완화 전기마련/미국/소련/양국관계 급속진전의 신호탄/홍콩/한국의 국제적 지위 향상 입증 ▷미국◁ 미 국무부는 19일 소련 양국의 제주정상회담에 관한 논평을 통해 양국간의 관계개선이 한반도와 동북아의 긴장완화에 기여할 것이라며 이를 환영했다. 국무부의 한 대변인은 『우리는 한국이 소련을 비롯한 모든 사회주의국가들과 관계를 개선하는 것을 지속적으로 지지해왔다』고 말하고 『우리는 한소 양국의 관계개선이 서로에게 이익이 되고 한반도와 이 지역 긴장완화에 기여할 수 있다고 믿는다』고 논평했다. ▷프랑스◁ 일본방문에서 「성과」를 거두지 못한 고르바초프 소련 대통령은 「전격적인」 한국방문을 통해 양국간의 경제협력이 보다 확대되길 바라고 있다고 프랑스 보수계 일간지 르 피가로가 20일 보도했다. 르 피가로지는 이날 「한국,모스크바의 마지막 희망」이라는 기사에서 불과 2개월 전만 해도 고르바초프 대통령의 방한이 불가능했던 상황에 비춰볼 때 이번 방한은 근래 양국간의 「밀월」관계를 입증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일본◁ 일본 언론들은 20일 제주도에서 개최된 한소정상회담을 대대적으로 보도하고 고르바초프 소련 대통령의 방한은 한반도의 긴장완화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마이니치(매일)신문은 『양국 관계의 발전은 아시아의 냉전종식을 가속화시켜 남북한통일을 촉진하다는 작년 12월 모스크바 선언의 기본 이념을 재확인하는 것』이라고 보도했으며 아사히(조일)신문은 『양국 정상은 아시아 냉전종결의 협조,아시아·태평양지역에서의 다국간 협의,남북대화에 의한 한반도문제 해결 등에 의견이 일치한 것으로 보여진다』고 전했다. 요미우리(독매)신문은 고르바초프 대통령이 북한방문에 앞서 한국을 방문 『북한을 국제적으로 더욱 더 궁지에 몰아넣게 됐다』고 보도했다. ▷소련◁ 소련 관영 모스크바방송은 19일 고르바초프 대통령의 방한과 관련,이는 『소련국가 수반의 첫 한국방문』이라고 지적하고 한소협력 증진이 『아태지역과 한반도 정세에 좋은 영향을 주는 요인』이라고 논평했다. ▷홍콩◁ 홍콩의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지는 한소 정상이 북한의 곤두선 깃털을 재우기 위해 한반도에서 떨어진 제주를 회담장소로 택했으며,두 나라 대통령은 어떤 정치가에게도 해결이 어려운 국내문제로 입장이 약화돼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이번 회담은 한소 유대강화에 결정적인 촉매작용을 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포스트지는 소련 고르바초프 대통령의 방한에 관한 해설기사를 통해 이같이 밝히고 노태우 대통령은 이번 회담에서 고르바초프가 평양을 설득,한국에 대한 개방문호를 확대하고 유엔가입 문제도 수락토록 종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명보는 「북한에 냉담,남한에 우호적」이란 제목의 사설을 통해 고르바초프의 한국방문은 북한과 소련관계를 더욱 냉각시킬 것이지만 고르바초프 대통령으로선 대한 경제교류가 매우 중요한 일이라고 논평했다. 명보는 또 이번 회담이 한국의 국제적 지위가 북한보다 월등하다는 사실을 입증하는 것이며 북한은 앞으로 중국에 대한 의존도를 심화시킬 것으로 전망했다.
  • 노 대통령·고르비 대좌 어떻게 진행되나

    ◎한·소정상,제주회담 후 10여분 공동회견/환영만찬땐 국악등 전통예술 공연/수행원 동석,확대회담 한차례 가져/공항 영접행사 일몰 고려,간략하게 계획 오는 19일 열리는 노태우 대통령과 소련의 고르바초프 대통령의 한·소 정상회담은 2차례의 단독회담 형식으로 진행되며 고르바초르 대통령은 약 4시간 동안 제주도에 체류할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고르바초프 대통령의 방한 일정과 한·소정상회담 의제 등이 15일 확정 발표됨에 따라 우리 정부는 한·소 제주정상회담을 위한 막바지 준비작업을 서두르고 있다. ○…19일 하오 7시를 전후해 제주 국제공항에 도착하는 고르바초프 대통령 일행은 공항도착 즉시 노 대통령의 영접을 받고 곧바로 의전행사에 들어가는데 제주도의 일몰시간이 하오 7시10분쯤인 관계로 공항행사는 10여 분간 간략하게 치러질 것으로 예상. 공항행사를 마친 양국 대통령은 승용차를 함께 타고 회담장으로 향하게 되며 회담장은 중문단지의 신라호텔로 잠정결정된 것으로 알려졌으나 청와대측은 『아직 최종 확정되지는 않았다』고설명. 양국 정상은 이날 1시간 남짓 동안 단독 및 확대회담을 가질 예정인데 단독회담에는 우리측의 김종휘 대통령외교안보보좌관과 소련측의 체르니예프 대통령 외교안보보좌관,그리고 통역인 IMEMO(소 국제문제 및 세계경제연구소) 한국과장 유학구씨 등 만이 배석한다고 이수정 청와대 대변인이 발표. 30여 분에 걸친 단독회담을 끝낸 양국정상은 곧바로 확대 정상회담을 갖는데 이 자리에는 이상옥 외무장관과 베스메르트니흐 소 외무장관과 베스메르트니흐 소 외무장관 등 양측 공식수행원 12명이 모두 참석. 양국 정상은 단독 및 확대회담을 통해 한반도 평화와 통일에 관한 문제,남북대화를 비롯한 남북간 문제,북한의 핵안전협정(IAEA) 체결문제 등을 주로 논의하고 이밖에 한·소 양국관계의 지속발전을 위한 교류협력강화,동북아지역 정세 및 아·태지역의 협력문제 등도 논의된다고 이 대변인이 부연. 양국 정상은 지난 모스크바회담 때와 마찬가지로 단독 및 확대회담 이후 회담장 밖으로 함께 걸어나와 잠시 동안(10여 분 예상) 기자회견을 갖고 회담의 성과 및 소감을 피력하며 풀 기자들이 한두 개 정도의 질문을 하게 돼 있다고. 한편 양국 정상간의 단독회담이 진행되는 동안 이상옥 외무장관과 베스메르트니흐 소 외무장관,이봉서 상공장관과 카투셰프 소 대외경제성장관은 각각 별도의 양국 외무장관회담과 경제장관회담을 갖고 양국 관계발전을 위한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현안을 토의할 예정. ○…정상회담을 마친 양국 정상은 호텔내 만찬장으로 이동,양측 공식·비공식 수행원이 모두 참석한 가운데 1시간 조금 넘게 만찬행사를 가질 예정. 이날 만찬에는 한국 고유의 전통을 소개하는 민속무용과 음악·국악공연이 곁들여진다고 이 대변인이 소개. 양국 정상은 하오 10시30분쯤 만찬이 끝난 뒤 다시 한번 단독으로 만나 사실상의 2차 단독회담을 갖고 단독 및 확대회담에서 거론된 현안들에 관해 깊이있게 논의할 예정. 2차 단독회담이 어느 정도 시간을 끌지는 양국 실무자 선에서 아무도 예상치 못하고 있으며 이 때문에 고르바초프의 정확한 체류시간도 결정되지는 못한 상태라고. 이 대변인은 이와관련,『고르바초프 대통령이 한국에 얼마나 머무를지는 두분이 만찬 이후에 어느 정도 얘기할지에 달려 있다』고 설명,때에 따라서는 당초의 예상을 뒤엎고 밤 12시를 넘길 수도 있음을 암시. 그러나 2차 단독회담을 1시간 정도로 예상할 때 제주를 떠나는 시간은 밤 11시 전후가 될 듯. ○…외무부는 15일 공로명 주소 대사가 소련측과 협의를 마치고 귀국함에 따라 고르바초프 소 대통령의 방한 및 한·소 정상회담을 위한 본격적인 준비작업에 돌입. 외무부는 이날 상오 이상옥 장관 주재로 실·국장회의를 갖고 노 대통령과 고르바초프 대통령의 제주 정상회담에 대비한 회담의제 및 진행·의전행사 등에 대한 준비상황을 점검. 공 대사는 상오 9시30분쯤 김포공항에 도착하자마자 곧바로 이 회의에 합류,그동안 소련측과의 협의결과를 보고했으며 이날 하오 예정된 기자회견도 생략하고 청와대 등 관련부처와 정상회담 세부 일정 조정문제를 협의하느라 분주한 모습. 외무부는 지난 14일 하오 의전팀이 제주 현지답사를 마치고 돌아와 회담장소 등을 파견,이날 도착하는 소련측 선발대와 정상회담 일정을 최종 확정할 방침. 한편 지난해 12월 노 대통령의 방소 당시 통역이 만찬석상에서 자리를 박차고 나간 해프닝이 발생한 후 통역물색에 고심해온 외무부는 마침 국내에 들어와 있는 재소교포 유학구 소련 세계경제 및 국제관계연구소(IMEMO) 한국과장을 통역으로 최종 결정. 유씨는 당시 「해프닝」 이후 노 대통령의 후반부 방소 일정에서 훌륭하게 통역임무를 수행해 이번에 다시 통역을 맡게된 것. 또 양국 퍼스트레이디인 김옥숙 여사와 라이사 여사간의 통역은 중앙대 김근식 교수가 맡게될 것이라고. □양국 공식 수행원 명단 ◇한국측 △이상옥 외무장관 △이봉서 상공장관 △김진현 과기처장관 △정해창 대통령 비서실장 △이현우 대통령 경호실장 △공로명 주소 대사 △김종인 대통령경제수석비서관 △김종휘 〃 외교안보보좌관 △이수정 〃 공보수석비서관 △이병기 〃 의전수석 〃 △윤옥영 수산청장 △권영민 외무부 구주국장 ◇소련측 △베스메르트니흐 외무장관 △카투셰프 대외경제장관 △체르냐예프 대통령외교안보보좌관 △이그나텐코 대통령 공보담당보좌관 △로가초프 외무차관 △구센코프 대통령 자문관 △브루텐츠 〃 〃 △밀류코프 〃 〃 △셰브첸코 〃 〃 △체르니셰프 외무부 의전장 △소콜로프 주한대사 △라조프 외무부 극동인지국장
  • 정부,「환경범죄처벌 특조법안」 확정/3년내 재범땐 가중처벌

    ◎「사형조항」 싸고 논란 예상/환경처 “공해배출 막으려면 중벌 불가피”/이달 국회 제출… 빠르면 새달 시행 정부는 10일 특정유해물질을 배출해 인명을 빼앗거나 상처를 입히면 사형까지 내릴 수 있게 하는 「환경범죄의 처벌에 관한 특별조치법안」을 확정,발표했다. 환경처가 마련한 이 법안은 법제처·상공부 등 관련 6개 부처와의 협의를 거쳐 19일부터 열리는 임시국회에 제출된다. 이번 국회에서 이 법안이 통과되면 빠르면 5월부터 시행에 들어갈 수 있게 된다. 그러나 이 법안은 환경범죄에 대해 극형인 사형제도를 도입하고 있어 통과 때까지 상당한 논란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예상된다. 모두 7조로 짜여진 이 법안은 제2조(유해물질 배출 등의 처벌)에 「사업활동과 관련,특정수질·대기유해물질을 배출시켜 사람을 사상케 한 자는 사형·무기 또는 5년 이상의 징역에 처하며 5천만원 이상 1억원 이하의 벌금형을 병과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또 제4조에는 3년 안에 같은 범죄를 저지르면 사형·무기 또는 7년 이상의 징역 등으로 가중 처벌하도록 하고 있다. 법안은 대부분의 공해범죄가 피해자들의 힘만으로는 피해사실을 입증하기 힘든 점을 감안,「오염물질을 배출한 자가 있을 경우 그 물질의 배출로 위험을 일으키는 지역내에서의 위험은 그 자가 배출한 물질에 의하여 발생한 것으로 추정한다」는 추정조항(제6조)을 도입하고 있다. 이 추정조항은 공해범죄에서 생기는 모든 피해에 대해 피해자들이 쉽게 보상을 받을 수 있는 근거가 된다. 이 법안이 통과되면 지금까지 수질환경보전법에 따라 3년 이하의 징역이나 5천만원 이하의 벌금에 그쳤던 「유해물질의 무단방류로 인체에 위험을 일으키게 한 자」는 무기 또는 3년 이상의 징역(제2조)까지 받게 된다. 또 과실로 유해물질을 방류,사람을 사상케 한 때는 7년 이하의 징역이나 5천만원 이하의 벌금형을 받고 중과실일 때는 10년 이하의 징역 또는 1억원 이하의 벌금형을 받게 된다. 법안은 이와 함께 법에 규정된 범죄를 발각하기 전에 수사기관이나 감독청에 통보하거나 가해자를 검거하면 상금을 지급하며 범죄행위자 말고도 그 법인이나 개인을 처벌할 수 있게 양벌규정도 두고 있다. 환경처의 한 관계자는 『국민의 공유재산인 환경에 오염물질을 불법배출한 자에 대해 현행 환경 관련법만으로는 행위를 근절시키기 어렵다』면서 『유해물질의 배출로 생명을 앗아가는 자에 대해 무겁게 벌함으로써 국민의 건강을 보호하려는 것이 이 법안을 마련한 이유』라고 밝혔다.
  • 공기업 임금협상(사설)

    정부의 정부투자기관 노사협상에 관한 행정지도방침은 올햄 노사협상에 임하는 정부의 강력한 의지를 보여주기 위한 것으로 보여진다. 최각규 부총리 주재로 지난 4일 열린 회의에서 관계장관들은 파업이 발생하는 정부출연연구기관은 즉각적인 직장폐쇄를 검토하고 이달내에 임금협상을 5∼7% 선에서 매듭짓지 못하는 정부투자기관장은 문책하기로 결정했다. 정부가 이처럼 정부투자기관 또는 출연기관의 임금협상에 전례없이 단호한 조치를 취하기로 한 데는 그 나름대로 이유가 있다고 하겠다. 이른바 이들 공기업의 임금협상이 지난해에 비해 부진하고 이들 공기업의 임금협상결과가 사기업의 임금협상에 중대한 영향을 미친다는 데 그 배경이 있는 것 같다. 지금까지 임금협상이 마무리된 정부투자기관은 10개,출연기관은 15개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18개와 28개에 비해 부진한 실적을 보이고 있다. 이른바 공기업의 임금협상이 부진한 데다가 종업원 1백명 이상의 전국 6천5백90개 업체 가운데 5.9%인 3백89개사만이 임금협상을 끝냈고 30대 재벌그룹기업의 협상타결률도 8.4%에 머물고 있다. 임금협상기간이 장기화하게 되면 근로자들의 근로의욕이 떨어지고 결국에는 노동생산성이 저하된다. 그 때문에 협상이 조기에 타결되는 게 바람직스럽다. 뿐만 아니라 올해 우리 경제의 가장 주요한 현안 가운데 하나인 제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 산업평화의 정착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노사협상의 원만한 타결은 곧바로 산업평화를 정착시키는 길이 된다. 그러므로 우리는 공기업은 물론 사기업의 사용자와 근로자가 대화와 양보를 통하여 노사협상을 원만히 타결하기를 누차 강조한 바 있다. 그런 뜻에서 정부의 강력한 행정지도에 대해 그 기본 취지를 일응 이해하고는 있다. 그러나 그 방법론에 대해서는 선뜻 납득하기 어려운 면이 없지 않다. 정부출연기관의 파업에 대해서 직장폐쇄를 하겠다는 점과 이달중에 임금협상을 끝내지 않는 기관장을 문책하겠다는 점이 바로 그것이다. 사기업 근로자의 파업에 대해 경영자가 자구적 행동으로 직장을 폐쇄할 수는 있다. 마찬가지로 개별 정부투자기관의 기관장이 근로자들의파업양태를 엄밀히 분석하여 직장을 폐쇄할 수는 있다. 이처럼 개별적인 판단에 따른 직장폐쇄가 아니고 일괄적인 폐쇄원칙은 사리에 맞지 않고 근로자들만을 자극하지 않을까 걱정이 된다. 직장폐쇄는 어디까지나 정부의지의 표현이고 실질적인 폐쇄는 그 파업의 성격과 양태에 따라 해당 기관장에게 맡겨야 한다는 게 우리의 생각이다. 반면에 정부출연연구기관의 근로자들은 그들이 블루칼러가 아닌 지식과 정보를 가진 전문인이라는 점을 충분히 인식해야 한다. 바꿔 말해 임금인상률이 낮다고 해서 무조건 파업을 하는 가벼운 행동을 해서는 곤란하다. 또 정부투자기관장에 대한 문책도 협상능력이 부족하거나 협상에 소홀했다는 분명한 사유가 없는 한 단행되어서는 안 된다. 공기업의 임금협상 문제로 인해 그러한 불행한 일이 일어나지 않는 것 이상 좋은 것은 없다. 그래서 대화와 양보를 통해 원만한 해결을 거듭 기대하는 것이다.
  • 다시 공포에 휩싸인 「화성」/김동준 제2사회부기자(현장)

    ◎“잊는가 했더니 이번엔 할머니까지…” 부녀자만을 골라 폭행한 뒤 살해하는 사건이 꼬리를 물고 일어나는 화성은 다시 공포의 분위기에 휩싸이고 있다. 지난 86년 9월19일 이완임 노파(71)가 화성군 태안읍 안녕리의 목초지에서 폭행·살해된 뒤 5년 동안 9차례에 걸쳐 일어난 화성미스터리가 지난 4일 귀가길의 권순상 할머니(69)가 폭행·살해된 채 발견됨으로써 다시 고개를 들기 시작했다. 권 노파는 지난 3일 밤늦게 수원에 사는 큰딸 집에 다니러 갔다가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집에서 1백50여 m 떨어진 화성군 동탄면 반송리의 아카시아와 소나무가 우거진 야산에서 변을 당했다. 이에 따라 「화성부녀자 연쇄폭행살해사건」으로 이름 붙여진 사건은 화성군 태안읍내에서 7건,팔탄면 1건,정남면 1건이며 이번 사건으로 피해지역이 동탄면으로까지 번져가고 있다. 사실 화성사건은 지난 88년 9월 박 모양(14)이 자기방에서 폭행살해된 뒤 10개월 만에 윤 모씨(25)가 범인으로 경찰에 검거돼 한 동안 잊혀지던 중 2년2개월 만인 지난해 11월 여중생 김 모양(13)이 하교길에 또다시 폭행·살해돼 세간의 이목이 집중되었다. 김양 사건은 범인으로 지목된 윤 모군(19)의 진범여부로 한차례 홍역을 치렀으며 이후 당국은 사건재발방지를 위해 노력해왔었다. 경찰은 국내유일하게 태안읍 1개읍내에 태안·태봉·안녕지서 등 3개 지서를 운영하고 방범순찰대 3개 중대 4백여 명의 병력을 배치,야간순찰을 강화해 왔으며 안응모 내무부 장관은 연초 경기도청 연두순시 때 『더 이상 화성에서 살인사건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겠다』고 도민에게 약속했을 뿐 아니라 지난 기초의회에 나선 이 지역 모 후보는 화성사건 재발방지를 공약으로까지 내세워 당선되기도 했었다. 그러나 범인은 독립된 자연부락이 많고 군데군데 산재해있는 솔밭 등지를 이용,범행을 서슴지 않고 자행해 수사경찰을 우롱하고 있다. 선을 보러간 처녀가 상대남자가 화성에 산다는 이유로 기겁을 하고 달아난다는 내용으로 코미디프로에서조차 소재로 삼은 화성사건의 피해자인 화성주민들은 한결같이 고희에 가까운 노인을 범행대상으로 삼은 데 대해 치를 떨면서 이번 사건의 범인을 빨리 검거,불안을 해소해주고 제발 더 이상의 피해자가 나오지 않기를 바라고 있다.
  • 김일성 독재에 주민은 「정신적 불구」로

    ◎평양주재 마지막 동독대사,저서서 폭로/아직 스탈린식 통치… 사상주입 혈안/병영식 생활… 진실·거짓 구분에 둔감 지난 87년부터 지난해의 통독직전까지 마지막 북한주재 동독대사를 지낸 한스 마레츠키 교수에 의해 북한주민의 억압된 생활상과 소위 주체사상의 허구를 폭로,비판하는 저서가 「북한의 김일성주의」라는 제목으로 최근 독일에서 출판됐다. 마레츠키 전 대사는 이 책에서 김일성 독재정권은 북한 주민들을 정신적인 불구로 만들었으며 당국의 정신적인 테러 속에서 북한인들은 병영생활을 방불케 하는 생활을 하고 있다고 폭로하고 있다. 그는 또 남북한 통일문제와 관련,한국의 북방정책이 고착돼 있는 한반도 상황을 타개키 위한 적극적인 시도라고 평가했으나 북한의 내부사정이나 김일성의 구태의연한 통일 시각 때문에 남북한간의 대화,긴장 완화,상호 개방의 가능성은 적다고 지적하고 있다. 다음은 저서내용을 요약한 것이다. 독일 통일의 예가 한반도통일의 자극제가 될 수 있는가라는 질문에 대한 결론은 다음과 같이 내릴 수있겠다. 냉정한 눈으로 볼 때 남북한간의 대화,긴장 완화,상호 개방의 가능성은 극히 적다. 그 이유를 알기 위해서는 북한의 내부 사정과 김일성의 구태의연한 통일에 대한 시각을 살펴보아야 한다. 70년대까지 김일성은 한반도의 통일은 오직 군사적으로만 성취가 가능하다는 의견을 갖고 있었으며 겨우 10여 년 전에야 정치적인 해결을 고려해야 된다고 생각하기 시작했다. 절대적인 봉건국가인 김일성정권은 45년 북한이 정치적·경제적인 공백상태에 있었고 일본인들의 착취로 민족자주정신이 무르익지 않았기 때문에 성립이 가능했다. 김일성 주의는 근본적으로 소련이 만들어낸 작품이며 오늘까지도 만들어낸 작품이며 오늘까지도 스탈린식 통치를 느낄 수 있는 상황을 북한에서 많이 볼 수 있다. 남북한이 서로 풀기 어려운 대립상태에 놓인 결정적 이유는 전승국 소련이 사회주의를 매우 열정적으로 확장해 보려고 시도했으며 미국은 한반도에서 이러한 시도를 저지하려고 했던 데에 기인한다. 이러한 이데올로기적 경쟁 때문에 북한은 미국 기피병에 걸리게 됐다. 북한 지도부는 미국이 한국에서 물러나면 모든 것이 변할 것이라고 믿고 있다. 이러한 사고방식은 북한의 전략이 얼마나 현실정치에 뒤떨어진 것인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다. 김일성은 김정일을 자신의 후계자로 지목하고 있는데 이러한 권력상속의 이유는 김일성의 족벌정치적 충동이 공산주의 이에올로기에 대한 신념보다 크기 때문이다. 김일성 독재정권은 북한 주민에게 끔찍한 결과를 남겨 놓았다. 북한 주민들은 정신적인 불구가 되었다. 북한 사회에서는 개개인이 자신의 문제나 의심을 그 어디에서도 공개적으로 말할 수 없으며 매일 정치적 허위사실만을 접하게 되므로 대다수의 북한 사람은 진실과 거짓을 전혀 구분하지 못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북한에서 규격화된 삶을 거역하는 사람은 끔찍한 결과를 당하게 된다. 북한 사람들이 두려움 때문에 자신의 정신생활을 누리지 못하고 무감각하게 살고 있다는 것은 심히 우리를 우울하게 만든다. 김일성체제는 외부세계와 완전히 단절돼 있고 지식인들이 정신적으로 다음과 같은 원칙에 의해서 조종되기 때문에 지탱될 수 있다. 「통일의 이데올로기적 바탕은 오직 수령혁명사상이다. 수령만이 인민들에게 노선을 계시할 수 있으며 인민들은 수령의 원칙과 교시에 따라 행동하고 투쟁해야 한다」(노동신문). 아마도 전체주의를 이보다 잘 묘사할 수는 없을 것이다. 북한의 인민들은 힘없고 자기권리를 주장하지 못한다. 북한체제는 의심의 여지없이 파시즘의 체제라 할 수 있다. 북한인들의 생활은 병영생활을 연상케 한다. 정치적인 테러라고 할 정도로 당국은 인민들의 하루생활의 3분의2를 일거수 일투족 체크하고 감시한다. 이러한 무정한 인간관계,고된 노동,정치주입 교육,이데올로기 중압감하에서 몇십년간이나 북한 인민의 저항이 거의 없었다는 것은 도무지 이해하기 어렵다. 북한에는 외국 언론이 없다. 외국 라디오방송 청취는 금지돼 있으며 만약 이를 어기면 수년간의 강제수용소생활을 해야 한다. 대부분의 시민들은 라디오가 없고 중앙공급식 유선라디오와 연결돼 있는 확성기만 갖고 있다. 외국인들은 가상의 적이나 비관자로 간주된다.외국인과 접촉하는 모든 시민은 접촉한 모든 내용을 의무적으로 보고토록 되어 있다. 한국민들이 분단을 극복하려는 의지는 강하다. 그러나 남북한 사람들은 정치적으로 상반된 징후를 보이고 있다. 때문에 상호 이해의 길로 가는데 놓여진 벽을 허물기는 매우 힘든 것으로 보인다. 오늘날까지 남북한의 상호 첨예한 대립으로 언제 터질지 모르는 위험성을 안은 채 심한 대립상태에 있다. 이러한 대립을 극복하거나 제거하지 않고 통일을 이루기는 매우 힘들다. 한국의 북방정책은 이러한 고착된 상황을 타개하는 적극적인 시도라 할 수 있다. 그러나 북한은 자신의 입장을 바꾸려 하지 않고 있다. 북한은 아직도 남한을 정치적으로 흡수할 수 있다는 환상에 사로잡혀 있다. 북한은 한국에서의 야권운동이 마치 자신들의 주체사상을 위해 싸우는 것인 양 완전히 잘못 판단하고 있다. 오늘날 한국에는 통일을 위한 자주적인 입장이 강화되고 있는 반면 북한의 입장은 극적으로 악화되고 있는 것이다. 북한이 국제적인 개방,특히 남한 사회체제에 대해서 개방할 수 있는 입장에 있지 않다는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북한에는 대남공작을 하는 기관을 빼고는 누구도 한국에 관한 정보에 접근이 불가능하다. 한반도의 통일을 위해서는 우선 한걸음 한걸음 작은 일부터 해결해 나가는 것이 필요하다. 갈등의 지속이 아니라 경제교류,인도적 문제 해결,군비증강 철폐,신뢰회복 등 해결 가능한 것부터 하나씩 긴장상태를 해소시켜 나가는 노력이 통일의 출발점이라고 하겠다.
  • 대입시험 세차례 수험생은 고달프다/새 대입시 개선안의 의의와 과제

    ◎교육 정상화 겨냥… 대학 자율 확대/과외성행·대학등급화 재발 우려/치맛바람 방지·성적평가 객관성 확보가 문제 지난 85년 교육개혁심의회에서 처음 문제가 제기돼 88년부터 본격적인 논의를 벌여온 새 대학입시제도가 수정 및 보완작업을 거듭하는 진통을 겪은 끝에 2일 최종 확정됐다. 교육부가 이날 확정한 개선안은 크게 보아 처음 문제가 제기될 때부터 나온 ▲고교 교육을 정상화시키고 ▲대학의 자율성과 다양성을 신장시키는 데 역점을 두고 있는 것으로 보여진다. 94학년도부터 적용되는 이 개선안에 따라 우리나라 고교 교육 전반에 걸쳐 많은 변혁이 뒤따를 것임은 또한 분명하다. 현재의 대학입학 학력고사를 대신해 도입되는 대학수학능력시험이 탈교과서적으로 출제됨에 따라 수험생들이 교과서만 달달 외우는 식의 파행적인 입시위주 공부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됐으며 내신성적과 학력고사로만 획일적으로 치르는 현행 입시제도에 따른 대학특성의 상실 및 대학간의 서열화가 대학별 고사 등 전형자료의 다양화로 상당히 시정될 수 있을 것으로기대되고 있다. 다시 말해 대학이 학교의 특성에 알맞는 능력을 갖춘 학생들을 선발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된 것이다. 그러나 수험생들의 입장에서 보면 고교 3년 동안 내신성적을 꾸준히 관리해야 하고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보다 나은 점수를 얻기 위해 두 번씩 시험을 칠 수밖에 없고 또다시 대학별 고사를 치러야 하는 부담을 안게 됐다. 또 내신성적의 반영률이 두 배 이상 높아져 학부모의 치맛바람이 되살아나지 않을까 우려되고 있으며 윤형섭 장관이 고교에서 특수반 편성을 불허한다는 방침을 발표했으나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위한 특별과외가 성행할 소지도 생겼다. 미국에서도 이 시험과 비슷한 대학입학 학업적성검사(SAT)과정에 대비하는 SAT훈련을 받으면 13∼40점까지 점수를 높일 수 있다는 연구결과에 따라 이같은 훈련이 성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서울대 문용린 교수는 이와 관련,『대학수학능력시험과 대학별 고사를 모두 보는 것은 수험생들에게 이중 삼중의 부담을 주며 내신성적의 강화는 학생들간에 성적경쟁을 첨예화시키고 교사와 학부모·학생간의 불신과 원망을 조장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또 전북대 신철순 교수는 『대부분의 대학이 대학별 고사에서 국어·영어·수학을 채택할 가능성이 많아 고교 교육이 특정과목에 치중할 우려가 크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이와 같은 부작용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그 동안 개선안을 확정하는 과정에서 겪어온 숱한 진통을 눈여겨 본다면 이번 개선안이 현실적으로는 그나마 최대공약수를 추출한 것임 또한 분명하다. 지난 85년 6월부터 공청회만도 7차례나 가졌으며 시도교육청 관계자 및 일선교사 등 각계전문가들의 토의 4차례,중앙교육심의회 심의 4차례,대학교육심의회 심의 4차례를 거치면서 갖가지 의견을 조정한 결과이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당초 지난달 28일로 예정됐던 발표 또한 『수험생에게 부담이 많다』는 민자당의 의견에 따라 또 한차례 의견조정을 거쳐야 했다. 여하튼 새 대학입시제도가 성공적으로 시행되기 위해서는 고교·대학·정부가 합심해 예상되는 부작용을 미리 막는 노력 또한 게을리 말아야 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공통된 지적이다. □대입제도 개선안 비교 ●기본골격 ▲인문·자연계 ·현행=대입학력고사+내신성적(30% 이상) ·개선안=내신 40% 이상 필수반영 ▲내신 ▲내신+수학능력 ▲예·체능계 ·현행=대입학력고사+내신성적(30% 이상)+실기고사 ·개선안=▲내신+대학별 고사 ▲내신+수학능력+대학별 고사 중 택일 ●대학수학능력시험 ·현행=(대학입학 학력고사) ·개선안=(대학수학능력시험) ▲지원방법 ·현행=선지원 후시험 ·개선안=좌동 ▲출제방식 ·현행=주·객관식 ·개선안=객관식 ▲출제 ·현행=출제기관:평가원 ·개선안=좌동 △시험관리 ·현행=시험기관:대학 ·개선안=평가원,시도교육청 △채점 ·현행=시험기관:대학 ·개선안=평가원 ▲출제영역 ·현행=고교 교과목:9개 과목 ·개선안=언어,수리 및 탐구,외국어(영어) ●내신성적 ▲반영방법 ·현행=30% 이상 교과성적(90%)+출석성적(10%) ·개선안=40% 이상 교과성적(80%)+출석성적 포함한 학교생활성적(20%) ●대학별고사 ▲출제과목 ·현행=없음 ·개선안=3과목 이내 ▲출제내용 ·현행=없음 ·개선안=고교 교육과정의 내용과 수준 범위 ▲출제형식 ·현행=없음 ·개선안=주관식 출제 권장 ▲실기고사 및 실험고사 ·현행=대학자율결정(예·체능계 의무화) ·개선안=좌동 ●특별전형 ▲대상 ·현행=예·체능 특기자 ·개선안=예·체능 분야 및 문학·어학·수학·과학분야의 특수재능보유자 ▲산업체 근무자 ·현행=2년 이상 근무자는 야간학과 정원의 20% 이내 특별전형 ·개선안=2년 이상 근무자는 야간학과 정원의 50% 이내 특별전형 ▲교포 및 외교관 등 자녀 ·현행=정원 외 입학 ·개선안=학년별 입학정원의 2%내에서 정원 외 입학
  • 아파트 조경면적 확대/신도시/대지면적의 30∼40% 확보 의무화

    ◎주차장 60% 이상 지하에 분당·평촌 등 신도시에는 아파트단지내 조경면적을 기존 아파트단지보다 대폭 늘리고 주차장도 60% 이상을 지하에 설치,쾌적한 주거환경이 조성된다. 또 25 이상의 초고층·고층·중층의 아파트를 적정하게 배치,도시 전체의 스카이라인이 조화를 이루고 토지의 이용도가 높여진다. 2일 건설부에 따르면 분당·평촌의 공동주택단지에 대한 설계를 이같이 확정,시행키로 했다. 이 설계는 지난 89년 11월 신도시 중 맨처음 분양된 분당 시범단지아파트 조성 때부터 같은 내용이 건설지침으로 적용돼 왔으나 국토개발연구원이 용역을 받아 정식으로 마련한 것을 관계법에 따라 공람절차를 마친 뒤 건설부가 이날 승인,확정된 것이다. 이 설계는 주차장의 경우 분당은 서울기준으로,평촌은 서울과 수도권의 중간수준으로 각각 설치하도록 하되 전체 주차장의 60% 이상을 지하에 두기로 했다. 이에 따라 아파트의 가구당 전용면적이 25.7%평 수준일 경우 주차장이 분당은 0.85대,평촌은 0.77대가 주차할 수 있도록 설치된다. 수도권의 가구당 주차면적 기준은 0.74대 규모이다. 토지개발공사는 이 같은 주차장을 모두 지하에 설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 설계는 또 신도시 공원주변에는 25층 이상의 초고층 아파트를 배치,토지이용도를 높이는 한편 단지의 경계표시 기능도 하도록 했다. 아파트의 길이도 현재 규정성 1백20m까지 허용하고 있으나 아파트의 모습과 균형이 이루어지도록 16층 이상은 40m 이하,15층 이하는 80m 이하로 제한했다. 쾌적한 주거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아파트단지내 조경면적을 기존아파트가 대지면적의 15∼30% 수준인 데 비해 30∼40%로 늘려 확보하도록 했다. 아파트 1층에 대해서는 사생활을 보호해 주기 위해 발코니 앞에 70㎝ 이상 크기의 나무를 심고 이를 위해 용적률의 제한기준을 다소 완화해 주기로 했다. 쓰레기 수거는 이동식 컨테이너박스를 이용한 기계식 수거방식을 채택하고 아파트단지의 차량출입구는 교차로로부터 4차선 이하의 도로에서는 50m 이내,5차선 이상 도로에서는 75m 이내에는 설치하지 않도록 조용하고 안전한 주거환경을 조성키로했다.
  • 국회의원은 특권층인가/김동환 변호사(서울시론)

    ◎법규 무시,개표장 무단 출입하다니… 『국회의원을 무엇으로 아는가』 지난번 시행된 기초자치단체 의원을 선거하는 날 개표장에 들어가려다 제지 당한 어느 국회의원이 한 말이다. 개표장에 출입할 수 있는 사람은 제한되어 있다. 선거관리위원이나 직원,개표사무종사원 및 개표참관인 이외의 사람이 개표장에 출입하게 되면 질서를 유지하기가 어렵게 되어 개표의 공정성 확보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보아 개표장에 출입할 수 있는 사람을 제한하고 있는 것이다. 다시 말하면 아무리 국회의원이라 하더라도 개표종사원 또는 참관인이 아닌 이상 개표장에 출입할 수 없다는 것이 법률의 규정이다. 이러한 법률규정에 따라 제지하는 관계자에게 『국회의원을 무엇으로 보느냐,내가 국회의원인데 어느 누가 출입을 막는다는 말이냐』라고 호통을 치면서 호기있게 개표장에 들어간 국회의원이 있었다는 것이다. 얼핏 본다면 대수롭지 않은 해프닝에 불과하다 할 것이다. 국회의원이 자기 출신지역의 지방의회 의원선거에 관심을 가지고 개표장에 들어가 종사원들을 격려하고 개표현황을 파악하려는 것이 왜 잘못된 것이냐고 반문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조금만 더 깊이 생각하여 보자. 아무리 좋은 뜻을 가졌다 하더라도 법에 어긋나는 행동으로 그 뜻을 실현하려는 것은 허용할 수 없는 것이다. 아무리 높은 벼슬자리에 있더라도 법을 적용하는 데 있어 예외가 될 수는 없는 것이다. 국회의원이 무엇인가. 국민의 의사를 대변하여 법을 제정하는 기관이 아닌가. 국회가 제정하는 법률은 결국 국민의 의사이며 그러한 국민의 의사는 어느 누구도 거역할 수 없는 것이 아니겠는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민의 의사를 대변하는 국회의원이 법을 어기는 일을 서슴없이 자행하고 또 국회의원이기에 그런 행동을 하여도 무방하다는 의식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은 그대로 보아 넘길 수가 없는 참으로 중대한 사실이 아닐 수 없다. 이른바 권위주의라는 그 의미조차 뚜렷하지 아니한 현상이 사라져 가는 줄 알고 있었으나 국회의원을 무엇으로 아느냐고 밀어대는 모습에서 우리는 그 잔재를 발견하게 되며 그러한 잔재는 비단특정한 국회의원 몇 사람에게만 남아 있는 것이 아니고 이곳 저곳에서 상당히 많이 뿌리가 박혀 있는 현상을 보고 듣게 된다. 이른바 페놀오염사건을 심의하는 국회상임위원회의 모습을 보자. 국민의 식수원을 오염시킨 문제의 근원을 캐고 그 책임을 밝히고 대책을 논의하는 것이 국회에 기대하는 국민의 소망이다. 물론 그러한 논의도 있었을 것으로 안다. 그러나 어느 국회의원은 페놀이 섞인 물을 내놓고 관계자에게 마셔보라고 윽박지르고 나섰다고 한다. 그 뜻은 무엇인가. 유해한 것이니 관계자가 마시고 손상을 입으라는 뜻인가. 마셔도 아무 탈이 없으니 마시라는 것인가. 관계자가 그 물을 마시고 안 마시는 일이 식수원을 오염시킨 사건을 해결하는 데 어떤 도움이 된다는 것인가. 국정을 논의하는 국회의원이 국민을 위하여 문제를 풀어가는 데 있어서는 보다 실질적이고 보다 진지한 자세를 가져야 하는 것이다. 오염된 물을 들고 나서서 관계자에게 마셔보라고 윽박지르는 모습 속에는 여전히 잘못된 권위주의의 잔재가 남아 있는 것이다. 뿐만이 아니다. 기초자치단체의 의원선거에는 정당이 관여하지 말라는 것이 법률의 입장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나서는데 누가 무어라 하겠느냐,우리 당에서 하는 행사인데 누가 시비할 수 있다는 것이냐 하는 자세로 정당행사를 벌여나가는 것을 보면서 우리는 권위주의의 잔재를 발견한다. 이제 기초자치단체의 의원선거가 끝났다. 멀지 않아 광역자치단체의 의원선거를 치르고 나면 우리는 수많은 대변자를 가지게 된다. 시 군 구의원,도 특별 직할시 의원,국회의원 등 각각 그 기능은 다르지만 국민을 대변하여 넓게 보아 나라의 살림을 꾸려 나가는 기관이 전국의 방방곡곡에서 움직여 나가게 된다. 이렇게 많은 의원들이 잘못된 권위의식에 길들여진다면 그것은 큰 문제이다. 의원이 특권계급이 아니다. 의원은 법을 초월하는 존재가 아니다. 의원이야말로 준법의 모범을 보여야 한다는 의식이 의원들 각각의 마음에 깊이 뿌리 내려질 때 의회를 통한 민주주의는 꽃을 피울 수 있을 것이다. 그렇지 아니하고 지난날의 몇몇 국회의원들 같이 잘못된 권위의식에물들어 버린다면 이 나라 민주주의의 앞날은 어두울 수밖에 없다. 이제 모든 의원들의 특권의식을 뿌리 뽑을 때가 되었다. 그 형태가 어떠하든 그 규모가 크든 작든 일체의 특권행사는 용납하지 아니한다는 확고한 국민의 의지가 분명할진대 의원 각자의 가슴 속에 일그러진 권위의식 대신 참신한 민주의식이 자리잡게 되리라는 기대를 해 본다.
  • 교보,「농업개발기금」 50억 내놓아(경제화제)

    ◎“「모샤브형 시범농장」 올해 생긴다”/재단 설립… 영농기술개발,농가에 보급/UR등 대비,농촌 자급자족 터전 모색/기금 300억으로 연차 확대… 도마다 농장 조성 우리 농촌의 미래상을 제시할 이스라엘의 모샤브형 시범농장이 연내 국내에 세워진다. 대한교육보험은 「첨단농업기술개발원」을 설립해서 우리 현실에 맞는 영농시범농장을 만들기 위해 1일 50억원의 기금을 내놓았다. 이를 위해 교보의 창립자 신용호 명예회장과 허신행 농촌경제연구원장 등 5명으로 지난달 30일 설립준비위원회를 구성,당국의 사업승인을 마쳤다. 이번에 건설되는 농장은 국내 영농규모에 맞는 자급자족적인 단위농장이다. 1명의 농민이 농가당 평균 경지면적인 1.2㏊(3천6백평)의 농지와 주택 및 부대시설을 갖춘 뒤 작목을 자율선택,기계화 영농 및 공동출하를 통해 농업소득과 노동생산성을 한껏 높이겠다는 것이다. 이는 지구상에서 가장 이상적인 영농형태와 농촌부락을 갖춘 이스라엘의 모샤브를 국내에 도입하겠다는 것이다. 교보는 이를 위해 법인설립을 마치는 5월초쯤 경기나 충청지역의 한 무인부락을 사들여 이 곳에 시범농장을 건설키로 했다. 전국의 농고졸업생이나 영농후계자 중 20∼25명을 선발,이곳에 입주시켜 시범농장을 가꿀 계획이다. 영농에 필요한 농지·주택·농기계 및 기타 부대시설 등을 모두 무료지원 한다. 여러 필지로 나뉘어진 농경지를 하나로 묶는 경지정리사업도 실시한다. 재배작목으로는 단순 수도작이 아닌 유전공학·수경재배·고품질작목을 선택,부가가치를 높인다는 것이다. 또 농민들의 재배기술향상을 위해 시범농장이 건설되기 전까지 2개월간에 걸쳐 국내연수를 시키는 한편 이스라엘·네덜란드·스위스 등 선진국에도 6∼12개월간 해외연수를 보내 선진 영농기술을 배우게 할 계획이다. 기술지도는 농촌경제연구원이 맡게 되며 단위농장건설을 위해 모두 50억원이 쓰여진다. 한편 이 시범농장에 입주하는 농민들은 5∼10년 동안 무료로 농사를 지을 수 있는 권한이 주어지며 임대기간이 끝나면 여기서 배운 영농기술과 경험을 토대로 자립하게 되거나 영구입주하며 15∼20년간 농지값을분할상환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신 회장은 이 같은 시범농장건설에 대해 『우루과이라운드(UR)협상 등으로 더욱 어려워진 농촌현실을 감안,공익사업의 일환으로 시범농장을 건설해 농민들에게 자급자족할 수 있는 생활터전을 마련해 주고 싶었다』고 밝혔다. 교보는 앞으로 기금을 3백억원으로 늘려 전국 각도에 시범농장을 하나씩 조성해 나갈 계획이다. 허 원장은 『민간기업에 의한 이상적인 농촌부락건설은 획기적인 일』이라고 평가하고 앞으로는 대기업의 농촌개발참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 “충돌땐 공멸”…소 보·혁대결일단 휴전/「옐친불신임안」등 거부안팎

    ◎무승부속에 갈등은 잠복/타협 가능성은 확인,「힘의 균형」 깨질땐 혼란 소련내 보수­개혁파간의 대립이 충돌 일보 직전에서 일단 진정될 기미를 보이고 있다. 이번 러시아공화국 인민대표회의(의회)특별회기는 보수파들이 옐친 불신임안,개혁파들이 러사아공화국 대통령제 도입안을 상정시킬 움직임을 보임으로써 일촉즉발의 긴장감을 자아냈었다. 하지만 두 안건 모두 의회승인을 받지 못하게 됨으로써 외형상으로는 양측이 「무승부」를 기록,충돌위기를 넘긴 셈이 된 것이다. 직선 대통령제 도입은 표결에 부쳐져 부결됐고 옐친 불신임안은 의제로 상정되지도 못했다. 이러한 결과를 놓고 전문가들은 러시아공화국 대의원들이 일단 「현명한」선택을 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두 안건 모두 현실화될 경우 보수 대 개혁,나아가 고르바초프 대통령과 옐친간의 대립을 발화시켜 엄청난 불안을 가져 올 것이라는 이유에서이다. 현재 옐친이 러시아공화국에서 누리는 인기로 볼 때 공화국대통령 직선제가 실시될 경우 그가 당선될 것은 거의 확실하다. 그럴경우 개혁정책 추진을 싸고 사사건건 고르바초프와 대립해온 옐친으로서는 「날개를 얻은」셈이 될 것이다. 고르바초르는 연방 인민대표 회의에서 간접선거로 선출된 대통령이거 땐문에 직선의 옐친의 비해 상대적으로 「정통성」이 떨어지는 것으로 비쳐질 수 있다. 고르바초프를 비롯안 보수파들이 이같은 상황을 방치할리가 없다. 더구나 옐친은 일반 국민의 지지는 받지만 군·KGB·공산당 등 권력기관과 관료세력에 대해서는 거의 영향력을 행사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이들 세력으로부터의 엄청난 저항이 초래될 가능성이 크다. 옐친을 지지하는 개혁파 대의원이 상당수 진출해 있음에도 불구하고 직선 대통령제안이 의제 상정조차 안된 것은 바로 이같은 저항이 초래할 결과에 대한 우려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옐친 불신임안이 부결된 것도 뒤집으면 같은 맥락에서 이해될 수 있을 것 같다. 옐친의 지지세력을 감안,보수파들도 그가 불신임을 받아 「제거」될 경우 국민들로부터 받을 저항을 계산했을 것이란 지적이다. 크렘린도 국민들의 지지 없이 개혁정책이 성공할 수 없다는 것을 모를리 없다. 엘친을 제거하면 정치적 이득은 챙길 수 있을지 몰라도 페레스트로이카는 끝장이라는 인식을 했을 것이다. 장기적으로는 시장경제 체제로의 이행을 목표로 하고 일단은 정쟁을 중자하자는 인식의 합의가 쌍방간에 이루어진 것으로 볼 수 있을 것 같다. 옐친은 이를 뒷받침하듯 29일 보수·개혁 세력이 「원탁회의」를 거쳐 거국민주 연정을 구성할 것을 제의했다. 일면 정치공세의 성격도 있지만 정치적인 「휴전제의」측면이 더 크다고 보여진다. 이와 함께 경제개혁은 러시아공화국이 앞장 서 과감하게 추진해 나가자는게 옐친의 생각인 것 같다. 물론 며칠 더 남은 회기 동안 보수·급진 쌍방에서 「숨은카드」가 제시돼 대립양상이 다시 초래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지만 페레스트로이카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결국 두 세력이 서로 협력하는 외에 달리 수가 없다는 것을 이번 사태는 잘 말해주고 있다. 러사아공화국 의회는 이틀간의 회기를 통해 이의 가능성을 어느 정도 보여준 것으로 평가된다.
  • FX기종 확정과 공군전력 증강(사설)

    현대전의 형태는 국지전이며 국지전의 특징은 속전속결에 있다. 초전에 있어 대개는 이른바 전격전으로 시작되는 속전속결은 공군전폭기 및 전투기에 의한 제공권장악으로 결판나게 마련인데 우리는 이미 현대전의 전형적인 형태와 특징의 모든 것을 지난번 걸프전쟁에서 여실히 경험한바 있다. 걸프전까지 가지않더라도 과거 중동에 있어서 67년의 이른바 6일 전쟁이나 73년의 「중동전쟁」은 공군력에서 차지하는 전투기의 비중이 얼마나 큰것인가를 말해준 바도 있다. 우리 한반도의 안보문제와 관련해서도 공군력의 중요성은 특히 강조되지 않을 수 없다. 종심이 짧고 협소한 반도지역에서 전쟁이 재발할 경우 초기의 승패를 좌우하는 것은 공군력이며 그중에서도 전투기의 효용은 막강한 것이다. 우리 공군력의 증강과 관련하여 차세대전투기 사업계획(KFP)이 갖는 의미도 여기에서 찾을 수 있다. 따라서 그동안 추진돼온 이 사업의 주력기종으로 F16을 최종 확정한 것에 대한 깊은 이해와 협조가 필요할 것이다. 차세대전투기 사업계획은 당초 미국의 맥도널더글러스(MD)사의 FA18 호네트기 1백20대를 직접구매 또는 합작 생산하는 기본골격을 갖고 있었으나 지난해 10월 최종 계약협상 단계에서 제작사인 MD사측이 사업비를 대폭 인상함으로써 국방부가 처음계획을 백지화하고 재검토작업에 들어갔었다. 이후 오랜 검토 끝에 이번 결정에 이른것으로 보아 그 과정에서 두 기종을 놓고 성능 및 가격,부품 및 첨단기술이전 등 도입조건에 대한 면밀한 비교·평가·분석이 있었을 것으로 보여진다. 따라서 그 결정이 공군력증강은 물론 궁극적으로는 군전력증강과 국익에 부합되는 것으로 믿고자 하는 것이다. 우리속담에 꿩잡는게 매라는 표현이 있다. 같은 조건이라면 경제성을 고려한 위에 지향하는 목적에 가장 효과적으로 접근할 수 있다면 그것이 옳은 선택일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이 사업의 의미와 목적은 구체적으로는 북한에 대한 우리 공군전력을 획기적으로 개선한다는데 있다. 사실 북한의 공군력은 아직도 객관적으로 우리보다 크게 우위에 있다. 영국전략문제연구소(IISS)의 최근 군사정보에 의하더라도 북한은 이미 지난 88년 이후 노후한 전투기 미그 21기 40대를 완전폐기하고 이를 최신예 미그 29기로 대치했다. 그들은 미그 29기 외에 공중에서 지상으로 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는 SU25전폭기 40대도 확보하고 있다. 군의 전력이 그 양에 의해서만 우열이 판가름나는 것은 아니더라도 현대전의 특성상 공군력의 비교는 그것이 거의 그대로 전력의 비교라는 점에서도 우리 공군력의 양적보강은 필수적이라 할수 있다. 우리의 의견을 덧붙인다면 전투기 기종도입과 합작사업에 있어 우리 항공산업발전의 측면에서 국산화비율을 보다 높여야 한다는 점이다. 완제품도입 보다는 다소 까다롭더라도 국산화비율을 높이는 조건을 관철하여 관련분야의 발전을 기해야 한다. 일본은 이미 수십년 전에 그렇게 했다. 우리 공군의 전력증강과 항공산업의 미래가 걸린 이 사업에 대한 국민의 기대와 관심 또한 크다는 사실을 당국은 알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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