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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 전통무용 베트남 공연/중앙디딤무용단/부채춤·승무 등 선보여

    중앙디딤무용단이 오는 21일부터 25일까지 베트남 하노이와 호치민무대에서 우리 전통무용을 선보이게 된다. 이번 공연은 베트남 정부가 오는 22일 한국­베트남 정식수교 1주년을 맞아 우리 무용단을 초청,현지에서 마련하는 이례적인 무대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중앙디딤무용단은 19일 출국해 오는 27일까지 현지에 머무르면서 21일부터 25일까지(23일 제외) 모두 6차례에 걸쳐 공연을 가질 예정.이가운데 21·22일 이틀간은 하노이 인민문화궁전,24·25일 양일간은 호치민의 사이공콘서트에서 각각 공연하게 된다. 중앙디딤무용단의 국수호예술감독을 비롯한 스태프진과 무용수등 42명이 참가하는 이번 공연은 1·2부로 나뉘어 1부는 「화관무」「사랑가」「부채춤」「한량무」「승무」「북의 대합주」등 대표적인 한국춤,2부는 창작무용 「진혼무1」의 프로그램으로 짜여진다. 2부 프로그램인 「진혼무1」(국수호안무 손진책연출)은 독립국가가 되기 전까지 식민치하에서 신음하다 사망한 베트남인을 비롯해 베트남의 암울한 역사와 관련돼 숨진 모든 이들의넋을 달래기 위한 춤.
  • 당정 사실상 “새 판짜기”/내각·민자 개편방향

    ◎개혁실세등 정상… 내무 최형우씨 물망/내각/김 대표는 유임 가능성… 개편폭엔 이견/민자/새수석 신설에 경질·자리바꿈 등 예상 내주초 대규모 당정개편이 예고되어 있는 가운데 정·관가에서는 하마평이 무성하다. 이회창총리의 전격기용에 이어 당정과 청와대비서진에 대해서도 얼마나 파격적 인사가 단행될지를 둘러싸고 설왕설래가 계속되고 있다. ▷내각◁ 내각은 24개 부처의 절반에 가까운 각료들이 교체돼 전면개각이 될것이라는 예상이 우세. 1차 경질대상으로 꼽히는 부처는 경제기획원·농림수산·건설부와 환경처등 경제부처 다수.쌀시장개방에 대한 문책성 인사인 만큼 경제부처장관이 집중 교체되리라는 것은 이미 예견된 일. 여기에 통일원·내무·국방·교육부및 총무·과학기술처 장관등이 포함돼 모두 10∼12개 부처의 장들이 바뀌리라고 정부 고위관계자들이 전언. 김영삼대통령의 인사스타일이 워낙 오리무중이어서 구체적 경질인사와 후임을 정확히 점치기는 어려운 상태지만 부처별로 조심스러운 관측은 나오고 있다. 경제기획원장관후임에는 정재석교통장관의 승진이동설과 함께 김선홍기아회장,김기환무공이사장,강경식민자의원,한승수주미대사등이 물망. 그외의 경제각료후보로는 서상목민자정조실장,김동규전민자의원,배순훈대우전자사장,한리헌공정거래위원장,이수휴국방차관등이 거론. 통일부총리는 교체쪽에 무게중심이 두어지면서 후임에 대통령의 측근이 오리라는 전망이 대두하고 있으며 교통부장관이 갈린다면 이필곤중앙일보사장의 입각예상이 나오기도. 가장 주목을 끄는 대목은 내무장관의 경질여부이며 민주계 실세들은 공무원사회의 무사안일을 근본적으로 퇴치하고 지자제선거에 대비하기 위해 강력한 인사가 내무부를 이끌어야 한다는 안을 이미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내무장관이 경질된다면 최형우민자의원이 가장 유력시. 민주계 실세들은 집권 2년째의 개혁을 효율적으로 이끌어가기 위해서는 다수 개혁세력이 당뿐 아니라 내각·청와대에도 포진해야 한다는 건의서를 이미 청와대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민자당의 김정수·문정수·서청원·김봉조·강삼재·백남치의원들의 각료기용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외무·재무·법무·상공자원·문화체육·정무2장관등은 유임이 확실시. ▷민자당◁ 개편의 시기와 폭,하마평등에 대한 설왕설래로 술렁이는 분위기. 이날 김덕용장관은 강삼재정조실장,백남치기조실장등 민주계 당직자들과 조찬을 나누며 당직개편등에 대해서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나 본인들은 일체 함구.김장관은 이어 김영구원내총무,황명수사무총장등 주요당직자들과 일련의 접촉을 가져 그의 행보에 눈길. 특히 이날 하오 김대통령과 김종필대표간의 주례회동에서 당직개편에 대해 심도있는 논의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 가운데 김대표가 논의내용을 함구하고 있어 궁금증이 더하고 있다. 민자당은 이날 모든 당직자들의 일괄사표를 당총재인 김영삼대통령에게 제출할 예정이었으나 18일이나 20일 사표를 제출하는 쪽으로 결론. 개편시기에 대해서는 다음주초 개각이 완료되고 청와대 진용이 짜여진 뒤에 이뤄질 것이라는 데 대부분의 당직자들의 견해가 일치. 그러나 개편의 폭에 대해서는 대폭개편설과 부분개편설이 교차. 황총장은 전날까지도 『당직개편은 내년 5월 전당대회라는 기회가 있지 않느냐』면서 대폭 개편에 회의적인 견해를 밝혔으나 이날은 『새해부터 새 분위기에서 개혁작업을 추진하려면 당정의 모습이 일신돼야 하지 않겠느냐』고 대폭개편 가능성을 강력히 시사. 그러나 강삼재정조실장은 『94년 5월 전당대회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며 대폭 개편설에 회의적인 반응을 보여 개편의 폭에 대해 민주계안에서도 주장이 갈리고 있는 듯한 인상. 당의 한 관계자는 또 『김대표가 입각설과 경질설등이 나오고 있는 당직자들이 바뀔 경우 당무집행의 어려움을 들어 유임을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김대통령이 김대표의 이같은 의사를 존중하게 될 경우 전면개편보다는 부분 개편이 이뤄질 것』이라고 전망. 당직후보와 입각대상에 대해 당내에서는 민주계 인사들이 당정의 전면에 나설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전망. 황총장은 유임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는 가운데 경질된다면 후임에는 민주계내에서 4선인 김정수의원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으며 3선급으로 내려올 때는 문정수·서청원의원등이 유력하다는 관측. 원내총무는 경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며 후임으로는 4선급인 박정수·나웅배·정순덕(이상 민정계)·서청원·정재문의원(이상 민주계)중에서 임명될 가능성이 높다.김종호정책위의장의 경우도 유임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 가운데 경질될 경우 김봉조·나웅배·이승윤·김중위의원등이 거명되고 있다. ▷청와대◁ 당정개편과 함께 김대통령을 직접 보좌할 청와대 비서진의 개편도 이뤄질 전망.특히 우루과이라운드(UR)협상 타결에 따라 「농수산수석」을 신설할 예정이어서 어떤 형태로든 개편이 불가피한 상황이라는 게 중론. 현재로는 박관용비서실장을 중심으로 한 기본 골격엔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관측.다만 박실장이 최근 일부 수석들의 업무태도에 대한 질타에서도 드러나듯 2∼3 자리는 경질이 예상. 청와대 한 관계자는 『이번 비서진 개편과정에서는 기능및 조직에 대한 개편도 아울러 이뤄지게 될 것』이라고 분위기쇄신에 중점을 두는 방식이 될 것임을 시사. 우선 경질대상으로 거론되고 있는 수석은 박재윤 경제수석.쌀문제로 대통령이 대국민사과를 하고 전면개각이 이뤄진 만큼 비서진에서도 마땅히 책임을 져야한다는 분위기 때문에 경질이 예상되고 있으나 아직은 불투명한 단계.그러나 설사 몇명의 비서진이 바뀌더라도 「본업」을 버린 점을 감안,관련 정부부처로의 자리 이동설이 지배적. 박수석 후임으로는 한리헌공정거래위원장과 서상목민자당정책조정실장 차동세산업연구원장등이 조심스럽게 거명.또 서석재전의원의 수석비서관기용도 점쳐지고 있는 상황.
  • 철강·약품 무세화… 경쟁력강화 시급(UR 경제시대:3)

    ◎공산품 관세인하/전체수출 연 49억불 늘어날듯/수입자유화율 99.9%로… 연 4억불 증가 예상/섬유쿼터 10년뒤 철폐… 다품종생산체제 필요 UR(우루과이 라운드) 협정은 서비스와 지적재산권 등 새로운 교역분야를 포함하고 있지만 전통적인 다자협상의 핵은 관세장벽의 철폐이다.나라마라 둘러쳐진 관세장벽을 헐어내고 교역의 자유화를 꾀하자는 것이다. 때문에 UR협정의 타결은 어느나라가 이득보는 만큼 다른 누구가 손해를 보는 「제로 섬」이 아니라 교역이 늘어나 모두가 이익을 보는 「플러스 섬」이라는 얘기가 들먹여진다. 공산품의 관세인하 협상은 크게 3가지.각국이 관세율을 협정발효 후 5년간 매년 균등하게 86년 9월을 기준해 3분의1이상 내리는게 첫번째이다.서로의 관심품목을 놓고 양자협상을 벌여 어떤 품목을 얼마의 관세율로 내리겠다는 등 「주고 받는」 식으로 협상이 진행 돼 왔다.우리는 9천44개 품목 중 첨단제품·경쟁력 취약품목·사치성 소비재 등 1천6백55개 품목을 뺀 7천3백89개 품목의 관세를 내리기로 했다. 두번째는 무세화로관세를 아예 물리지 말자는 협상이다.지난 7월 도쿄 정상회담에서 미·일·EC(유럽공동체)·캐나다가 철강과 건설장비 등 8개 분야를 무세화하기로 합의,이를 UR테이블로 가져왔다.우리는 맥주와 증류주를 제외한 6개 분야 67개 품목에만 참여하기로 결론이 났다. 세번째는 관세조화로 나라마다 차이가 심한 현행 관세율을 5.5∼6.5% 수준으로 평준화하자는 것.우리는 화학제품 1백96개 품목 중 1백93개만 참여하기로 결정됐다.이밖에 미·EC간 합의된 전자·비철금속·완구·종이 등의 무세화와 관세조화에도 부분 참여하게 된다. 섬유협상에서는 쿼터를 통한 수입수량 제한조치를 10년에 걸쳐 없애기로 했고 철강협상은 2005년까지 10년간 매년 10%씩 관세를 내려 무세화하기로 했다. 이러한 공산품 협상으로 각국의 관세율이 낮아져 세계 교역은 신장될것이 확실하다.정확한 손익계산서를 뽑기는 어렵지만 대체로 우리에게 이익이 크리란 분석이다. 우리로선 99년까지 평균 관세율을 8.2%로 내려야 하지만 이미 마련된 「관세율 인하계획」에 따라 94년 평균관세율이 7.9%에 이르게 돼 있어 추가 인하의 부담이 없다.공산품 수입자유화의 폭도 99.9%나 돼 협상타결로 인한 수입증대 효과는 미미한 편이다.물론 일부 품목에 따라 수입이 늘 소지는 있다. 각국이 관세율을 UR 이전보다 33% 이상 내리고 우리가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 철강 등 무세화와 관세조화 폼목이 늘어나 우리의 수출은 증대될 것이다. 산업연구원(KIET)은 관세인하로 수출은 연간 49억달러,수입은 4억달러가 증가,전체적으로 45억달러의 무역수지 개선효과가 있다고 했다.KIEP(대외경제정책연구원)는 OECD의 추계를 토대로 2004년까지 10년간 수출이 2백25억달러,수입은 80억달러가 증가할 것으로 보았다.KDI(한국개발연구원)도 5년간 연평균 1% 내외의 수출증가,0.3∼0.6%의 수입증가를 예측했다.차이가 있지만 한결같이 수출이 늘어난다는 분석들이다.수입상품과의 경쟁을 통해 국내 산업의 경쟁력이 높아지고 수입원자재와 소비재의 값 하락으로 복지수준이 높아지는 부수효과도 기대된다. 그러나 마냥 좋은 일만 있는 것은 아니다.관세인하가 예상되는 철강·건설장비·가구·의약품 등은 무세화라는 새로운 환경에 적응해야 하며 공산품 가격경쟁력을 면밀히 분석,관세인하에 맞춰 기술개발과 시장개척 등 비가격 경쟁력을 높이는 노력이 절실하다. 그동안 주어져온 각종 금융 및 세제혜택들도 축소가 불가피하다.정부는 각종 정책을 UR규범에 맞게 손질해야 하고,기업도 경쟁력 제고에 적극 나서야 한다.특정 품목의 수입급증에 대비,산업피해 구제제도를 효율적으로 정비해야 하며 수입물품의 원산지 규정이나 관세제도도 보완해야 한다. 업종별 경쟁력 강화책도 시급하다.섬유만 보면 쿼터를 다량으로 갖고 있는 우리가 단기적으로 유리하지만 쿼터가 점차 철폐되면서 시장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라 다품종 소량생산 체제의 구축과 고부가가치화가 필요하다. 국제조류는 보호의 울타리를 계속 걷어낼 것이어서 경쟁력 있는 상품을 만드는 외엔 다른 묘책이 있을 수 없다.
  • 심기일전의 개혁총리 선택(사설)

    김영삼대통령은 개방과 개혁의 강력한 추진체제를 새로이 선택했다.신속한 개각의 결단과 이회창신임총리의 기용은 신선한 충격으로 받아들여진다.UR협상타결이라는 국가적 생존환경의 혁명적 변화에 정면돌파의 대응을 취한 그 시의가 우선 적절하다고 본다.무엇보다 그동안 문민시대의 개혁사령탑으로 확고한 개혁의지와 강력한 추진력을 보여온 이총리의 발탁은 국민적 여망에 부합하는 절묘한 인선이다.이총리와 같은 소신형이라면 내각의 면모일신을 통한 국정쇄신과 새로운 세계질서에 적응하는 국민적 심기일전을 이룰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 우리는 그런 점에서 신임총리 인선을 주저없이 환영하고 깊은 신뢰와 기대를 보낸다. 우리가 이번 이회창내각의 선택에 주목하게 되는 보다 큰 이유는 무한경쟁의 세계경제질서가 새로이 출발하는 역사적 전환점에서 출범2기로 들어가는 김대통령의 국정운영방향을 가늠해볼 수 있기 때문이다.그것은 그동안의 개혁을 바탕으로 개방의 도전을 발전의 기회로 만드는 적극적인 국가운영기조다.UR협상타결을 시장개방이라는 부분적인 변화로 인식하기보다 우리사회의 경제·정치·문화전반에 일대변혁을 강요하는 보다 큰 차원의 환경변화로 파악하고 총체적 국익과 발전을 확보하는 역사적 전기로 삼겠다는 국가경영의지를 읽을 수 있다는 점이다.그동안의 개혁은 세계경제전쟁에 대비하는 준비과정이며 그 토대위에서 분위기쇄신과 본격적인 개혁을 통한 국가경쟁력강화에 국력을 결집하겠다는 것이다.이번 개각은 국가의 근본을 고치는 진정한 개혁의 새로운 출발점으로 보아야 할 것이다.그런 점에서 1기 내각은 개혁의 기초를 다지는 소임으로 끝나고 본격개혁을 담당할 2기내각의 출범은 자연스러운 귀결이며 쌀시장개방과 관련,개방저지노력에서 개방수습으로 내각의 성격이 바뀌는 것도 당연하다고 볼 수 있다.그동안의 내각이 보여준 전문성 불재,팀워크의 불조,개혁소신의 결여 등의 문제점은 곧 새 내각의 방향을 말해준다. 구체적인 인선은 두고 보아야겠지만 개혁성과 전문성이 중시될 것으로 기대할 수 있다.새 내각의 과제는 쌀시장개방으로 흐트러진 민심을 수습하고새로운 무역질서에 철저한 대비책을 세움으로써 불안한 마음을 달래는 노력의 가시화다.그런 바탕위에서 사회통합과 국론의 합일을 통해 국가경쟁력의 극대화에 국력을 모아가야 할 것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유기체적인 팀워크를 통해 교착상태인 핵문제해결에 돌파구를 열고 남북대화의 새로운 실마리를 풀어야 하며 교육·문화·경제분야의 지속적인 개혁과 새로운 차원의 노력을 기울이는 것이 그것이다.새로운 시대에 대비하는 국가적 전략과 비전,그리고 구체적인 정책을 보여주어야 한다. 세계가 하나의 체제가 되는 새로운 상황에서 새로운 세기를 내다보는 종합적인 안목아래 우리 사회와 국가전체를 하나의 체제로 인식하면서 변화시켜가는 개수의 과제는 이제 범국민적인 실천대상이 되고 있다. 역사적 전환기에서 도전극복의 성패는 정부와 국민간의 새로운 협력체제를 구축하느냐 못하느냐에 달려 있다.문민시대의 외부도전은 함께 극복해야 할 대상이지 정치투쟁의 재료가 될 수 없다는 국민적 공감대에 따라 새로운 정부가 소신껏 일할 수 있는 환경을조성해주는 것은 정치권의 몫이다.이회창내각의 출범을 새로운 출발의 계기로 기대하면서 정치권의 분발도 함께 당부한다.
  • UR시대 농업 총체적 “개조”/황 총리 국회보고 안팎

    ◎개방충격 등 고려 당분간 특별대우/「돌아가 살만한 농촌」 건설의지 피력 황인성국무총리의 15일 우루과이라운드(UR)협상 관련 국회보고는 UR체제의 출범을 계기로 우리 농업구조를 총체적으로 개조하겠다는 정부의 의지를 담고 있다. 김영삼대통령의 지난 9일 담화가 불가피하게 쌀시장을 개방한데 대한 사과를 주안점으로 하고 있다면 이날 황총리의 보고는 앞으로의 대책이 주요 내용이다.김대통령이 쌀시장 개방이라는 험난한 파고에 정면으로 맞설 것을 선언한 만큼 내각도 이를 뒷받침하는 실천작업에 착수함을 밝힌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황총리의 국회보고는 4개 영역으로 나누어 살펴볼수 있다. 첫째는 쌀시장개방을 끝까지 막지 못한 점을 다시 한번 사과했다. 두번째는 협상과정의 설명이다.온갖 어려움 속에서도 최선의 협상결과를 끌어냈다는 사실을 밝혔다.그리고 이같은 결과를 도출하는데 있어 김대통령과 클린턴미대통령간의 「핫라인」교섭이 주효했음을 설명했다. 셋째는 정부가 가장 심혈을 기울였던 부분으로 획기적인 농촌대책이다.마지막으로 국제화·개방화는 거스를 수 없는 시대의 대세라는 점을 들며 UR협상을 국가재도약의 발판으로 삼자고 강조했다. 농촌대책과 관련,황총리는 쌀시장 개방이 유예되는 10년동안 우리 농촌의 모습을 완전히 바꾸겠다는 의욕적인 청사진을 제시했다. 지난 91년부터 시작,98년까지 42조원을 투입하는 농어촌구조개선사업과는 별도로 새로운 농촌개조 10개년 계획을 수립,추진하겠다는 것이다.새해부터 시작되는 이 10개년 계획은 두단계로 나누어 시행되며 기왕의 농어촌구조개선사업보다 훨씬 대규모 투자가 이뤄질 것이라고 정부관계자들은 전했다.농촌부흥세신설,국공채발행등 범정부적 재원조달방안이 강구되리라는 설명이다. 첨단농업,기업농을 육성해 살기좋은 농촌,돌아가는 농촌을 만들어보겠다는 의지도 피력했다. 농촌에 대해 정부가 이처럼 획기적 대책을 마련할수 있게된 것은 UR이 농촌에 부여한 다른 각도에서의 혜택이라고도 여겨진다.쌀문제가 첨예한 국가 현안으로 등장하면서 당분간 농촌을 「특별대우」하는 것에 국민적 공감대가 생겼다. 단기적으로 농촌이 쌀시장 개방의 영향을 받지 않도록 하는 방안들도 황총리는 밝혔다.수입쌀은 수출가공용이나 비축미로만 사용함으로써 쌀생산농가에 피해가 없도록 하겠다는 것이다.농민들에게 시장개방이 주는 충격을 완화시키기 위해 추곡수매제도등 현재의 양곡관리제도를 일정시점까지 현행을 유지하겠다는 것도 약속했다. 쌀시장 개방과 관련,정부의 초기대응이 미흡했던 것은 사실이다.그러나 막판의 치열한 협상으로 그런대로 좋은 결과를 끌어낸 점은 평가할만 하다.이제 황총리가 일단을 밝힌 농촌구조조정대책이 얼마나 성실하게 실천되느냐에 따라 UR협상을 받아들인 현 정부의 역사적 평가가 달려 있다고 볼 수 있다.
  • 인성·예절교육 소홀… 지적학습에 치중(교육 개혁해야한다:12)

    ◎변질된 유아교육/놀이통한 자각보다 한글 익히기/“공부 잘해야”… 부모강박관념 반영 서울 강남구 청담동 H빌라 김모군(6)은 매일 아침 9시쯤 집앞에서 유치원버스를 타고 나가면 저녁 8시쯤 돌아온다. 유치원이 끝나면 피아노·미술·수영 등을 배우러 가야 하기 때문이다. 김군은 이미 지난해 사설기관의 영재교육 프로그램인 N산수·D한글공부도 마쳐 웬만한 한글을 쓰고 읽을 수 있는 것은 물론 간단한 덧셈·뺄셈도 할 수 있다. 당장 국민학교 1학년에 들어가도 손색이 없을 정도다. 김군의 어머니 황모씨(33)는 『맞벌이 부부여서 친구도 사귈겸해서 어릴때부터 언니와 함께 학원에 보냈다』면서 『아이가 달가워하지 않는 것을 알지만 자녀교육에 열성적인 친구들을 보면 안보낼 수도 없는 형편』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조기·과잉교육은 비단 강남 특수층에만 국한된 현상이 아니다.대도시에서는 어디서나 쉽게 볼 수 있다. 서울 중랑구 중화동 K유치원은 3년째 학기초가 되면 학부모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원생들에게 사설기관의 학습지를 이용,글자 등을 가르칠 것인가를 알아보기 위해서다. 결과는 압도적이다.그래서 이 학원은 수업시간도중 시간을 쪼개 학습지를 교재로 채택하고 있다. 유치원 교사 김모씨(28)는 『대학에서 배운대로 아이들에게 만들기 게임등을 통해 호기심·탐구심을 길러주는데그치고 싶지만 부모들이 국민학교에 들어가서 공부 잘하는 것을 원하기때문에 어쩔 수 없다』고 털어놓았다. 내년에 국민학교에 들어가는 노원구 상계동 주공아파트 구모군(7)은 유치원을 나가고 있지만 석달전부터 어머니의 말에 따라 태권도학원에 다니고 있다.학원에서 태권도뿐만아니라 더하기 빼기도 가르쳐주기 때문이다. 구군의 어머니 최모씨(34)는 『숫자에 약해 학교에 들어가서 처지지 않도록 하기 위해 학원에 보냈다』고 말했다. 이처럼 우리의 유아 교육은 또래끼리 놀면서 상상력과 사회성을 길러주는 취학전 준비교육이라기 보다는 지적 위주의 취학대비 교육으로 변질되어 있다.또 아이들의 수준과 개성을 무시한 획일적인 미술·음악 등 특기교육이 성행하고 있다.최근에는 영어·한자 등 조기 외국어프로그램은 물론 바둑·컴퓨터까지 가르치고 있다. 학부모들이 유아교육에 열성적인 것은 핵가족화와 생활수준의 향상으로 자녀교육에 경제적 여유를 가질 수 있는데다 「남들이 하니까 우리애도 안시킬 수 없다」는 불안감,「공부만은 잘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자녀들에게 투영되고 있기 때문이다. 학부모들의 이런 심리를 이용,최근에는 일부 회사에서 그림이나 스티커·테이프등을 활용 한글이나 수를 익힐 수 있는 교재와 프로그램이 속속 개발돼 인기를 끌고 있다.또 아파트 밀집지역 이웃의 태권도 속셈학원 등은 취학전 아동들에게 글자와 숫자를 가르치며 변태영업을 하고있다. 어렸을 때 보약을 많이 먹이는 것이 반드시 좋은 것은 아니다. 교육도 마찬가지다.어린이들의 발달 단계에 맞는 교육이 적절하게 이루어져야지 단계를 뛰어넘으면 오히려 역효과를 일으킨다는 것이 교육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서울 노원구 월계동 H유치원은 원생들에게 그림과 글씨가 곁들여진 신데렐라 동화책을 보여주고 내용을 이야기하게 했다.한쪽은 글을 배워 책을 읽을수 있고 한쪽은 아직 글자를 몰라 그림만 보는 원생들이었다. 결과는 그림을 본 학생이 훨씬 나았다.책을 읽은 원생은 책 내용대로만 얘기했지만 글자를 모르는 원생은 그림을 보면서 마음대로 상상의 나래를 펴 오랜시간 풍부하게 이야기를 했다. 지난 3월 서울시교육청은 강남과 강북의 국민학교 1학년 1개반을 선정 학생들이 쓰고 읽을 수 있는지를 조사했다.강남의 K국교는 43명중 39명,강북의 K국교는 50명중 43명이 읽고 쓸 수 있어 대부분의 학생이 기초학력을 다지고 학교에 입학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때문에 교사들은 기초단계를 뛰어넘거나 건성건성 가르치기 십상이다.그래서 3·4학년이 될때까지 한글을 잘 모르는 학생도 나온다. 교육전문가들은 『조기교육으로 과정을 미리 배우고 들어온 학생들은 수업에 흥미를 잃는 것은 물론 집중력이 떨어져 장기적으로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경고하고 있다. 최근 전국 곳곳에는 이같은 학부모들의 조급한 마음을 이용해 잘못된 유아교육을 실시하는 유치원이 우후죽순처럼 늘어나고 있다.어린이들의 지능·정서·신체발육에 따라 단계적으로 실시해야하는 교육과정을 무시하고 마치 어린 떡잎에 비료를 쏟아붓듯이 경쟁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유아교육의 병폐가 아무런 대책없이 방치되어 있다. ◎선진국의 유아교육/공동체 생활·올바른 습관 양성/「흥미있는 것」 스스로 하도록 유도/미국/휴지줍기·어른께 인사하기 훈련/일본 우리나라는 유아교육이 사교육에 의존,교육비도 대학등록금 다음으로 많지만 미국·일본 등 선진국은 대부분 의무교육화 돼있어 학부모들의 부담도 그리 크지 않다. 선진국들은 또 학습지를 통한 단순반복·암기식 교육이 아니라 유아의 발달단계에 맞춰 나름대로 특색있는 교육을 하고 있다. 미국은 유아교육 프로그램이 계층별로 다양하다.전문성을 띤 대학 부설 유아교육기관은 중산층 자녀들이 이용하고 있는데 전인교육을 지향하고 있다.유아들의 언어·정서함양·신체발달을 추구하며 교사는 아이들이 흥미있는 것을 스스로 해보게 하는 가이드로서의 역할을 한다. 서민층 자녀들을위한 유아교육은 행동중심적이다.행동을 통해서 올바른 습관을 갖도록 하며 이때문에 연습하는 것이 강조된다. 미국은 유치원에서 읽고 쓰는 것을 배운다.이것은 유치원이 공교육화되어 초등교육과 연계돼 있어 유치원과정이 모든 교육과정의 출발점이기 때문이다. 프랑스는 인지발달 이론을 주창한 교육학자 피아제를 배출한 나라답게 유아교육단계부터 논리적 수학적 사고력을 길러주는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 기구나 도형을 분류,사물과의 관계를 따져보게 함으로써 논리적 사고력이 은연중 배게한다.또 색종이 오려붙이기 구슬꿰기 등 손으로 조작하는 학습을 많이 해 직접 물건을 가지고 놀면서 지식에 눈뜨게 한다.특히 정서순화를 위해 불어로 된 짧은 시를 암송하게 한다. 이러한 유아교육의 전과정은 물론 세밀한 연구와 전문가들의 현장지도를 통해 이뤄진다. 일본의 유치원교육은 기본생활습관과 공동체의식 교육을 강조하고 있다.개인보다는 집단이 우선시되고 예절을 중요시하는 가치관이 유아교육에 투영되고 있는 것이다. 신발정리 잘하기·휴지줍기·어른들께 인사잘하기 등의 훈련이 유치원에서부터 실시되고 있으며 평소 잘하는 아이보다는 잘못하는 아이가 잘했을때 칭찬을 더해준다. 또 개인의 수월성보다는 학급 또는 분단등으로 구분,집단에 활동에서 얼마나 적응을 잘 하느냐에 평점을 준다. 이처럼 선진국들은 나름대로 특성있는 교육을 하고 있지만 우리나라처럼 학습지등을 통한 지식중심의 교육은 찾아볼수 없다. 유아의 두뇌등 발달단계를 감안할때 구체적인 사물을 통해 구체적으로 지식을 습득하는 것이 참된 지능발달이라는 원론에 충실하고 있다. 한국교육개발원 유아교육연구부장 나정박사는 『아이들을 놀이터에서 놀게하거나 집에서 놀이감을 가지고 놀게하는 것이 최선의 유아교육』이라고 강조한다. 모래장난하기·시소타기 등을 통해 유아들은 손의 감각을 익히고 몸의 균형을 잡게되며 또래끼리 접촉을 통해 자기뿐만아니라 남도 있다는 공동체의식을 심어주는게 가장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나박사는 또 『유아단계에서 학습지는 가장 부적합한 교재중의 하나』라면서 『잠자기전아이들에게 동화책을 읽어준뒤 내용을 물으며 서로 대화를 나누는 것도 창의력을 길러준다는 점에서 좋은 유아교육의 하나』라고 말했다. ◎전문가 의견/건전한 신체기능·창조적 능력 배양 우선/“경쟁보다 협력” 전인적인 성장 도와줘야 과거 오랜세월 유아기 어린이를 교육의 대상으로 인정하기 보다는 단순한 양육보호의 대상으로만 여겨왔다.따라서 전문가들의 주요과업은 「유아교육의 중요성」을 고취시키는 일이었다.70년대 말쯤부터 우리나라에서는 유아교육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이 높아져서 정부는 정책적으로 유아교육진흥책을 선두지휘하였으며 많은 부모들은 조기교육 신드롬에 감염이 되어 유아교육에 대한 인식은 보편화되었다고 볼수 있다.그러나 이같은 현상이 유아교육의 본질과는 동떨어진 부작용을 낳고 있다. 그 이유는 유아교육을 인식하는 시각과 기대의 차이에서 비롯되었다고 본다. 보편적 유아교육을 조기기능교육(단 기간에 특정기능을 익히는 것)으로 보는 입장에서는 특기위주의 교육을 기대하게되고 국민학교 교육의 준비기능으로보는 입장에서는 읽고 쓰고 셈하기를 잘하는 훈련을 기대하고 있으며 우수한 두뇌개발내지 수재아로 만들어주기를 원하는 입장에서는 영재교육과 유아교육을 혼돈하는 현상으로 나타나고 있다. 어린이는 완성되지 못한 인간으로 태어났기 때문에 교육을 통해 인간답게 성장하도록 하는 것이 유아교육의 본질이라고 인정한다면 유아교육은 보편적 인간교육의 관점에서 다루어져야 할 것이다. 유아교육을 생각하는 부모들중에는 3세에는 ○○을 가르치고 4세때는 ○○에 보내는등의 분절된 관점을 갖고 있다. 초등의무교육의 6년기간은 아동의 발달단계에 비추어 국민의 기초보통교육으로 인정받고 있다.그 이전 단계는 가정교육이 책임져 왔다.그러나 현대사회에서는 그 이전단계(0∼6세)의 교육도 사회지원 체제속에서 보편적인 교육으로 인식되고 있다.0∼3세 유아를 위한 곳이든 3∼5세 어린이를 위한 기관이든간에 이 기관들은 공기관으로서 제도적 뒷받침이 있는 보편적인 교육이 이루어져야 할 것이며 모든 어린이들이 최소한 통합된 동질의 유아교육혜택을 받을 수 있어야 할 것이다. 인간화를 위한 보편적 기초교육으로 유아교육을 인식한다면 어떤 기관에서나 누구에 의해서도 임의로 다루어질수 있는 교육으로 전락되는 유아교육의 현실을 방관할수만은 없을 것이다. 전인교육의 기초단계로서의 유아교육이 조기문자해득,조기영어교육,속셈,영재교육등으로 대치될수 있을 것인가를 함께 생각해 보아야 할 것이다. 유아기 성장발달에 적절한 교육환경을 구성하고 전인적 성장에 알맞는 교육과정을 운영하면서 유아의 건전한 신체적기능,사회적응력,논리적이고 창조적인 지적능력,자유로운 정서적 풍요로움을 길러주는 유아교육이 제 모습을 갖추어 제도속에 자리를 잡아가는 일이 시급하다. 더 이상 부모들이 우왕좌왕하는 조기교육 증세에서 시달리지 않게해야 한다. 우리의 소중한 어린이들이 경쟁보다 협력할줄 알며 생각하면서 행동할줄 알고 자기자신을 자랑스럽게 여기면서 남을 인정하는 「사람의 모습」으로 성장하고 먼 훗날 「내가 아는 소중한 것들을 내가 유아기 시절에 배웠노라」고 자랑할수 있도록 유아교육이 새로이 정립되어야 한다.
  • UR 증시/업종별 주가 차별화 가속

    ◎자동차·전자·운수·유통업 강세/조립금속·기계·제약·의료 불리/국제경쟁력이 제1투자기준 우루과이 라운드(UR) 타결이 국내 증시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가. 증권업계는 쌀 개방문제로 사회 및 정국 불안이 계속되고 있음에도 UR 타결이 증시에는 결국 긍정적인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진단을 내놓고 있다.경쟁력이 현격히 뒤지는 일부 업종에서 타격이 있겠지만 수출주도형으로 짜여진 국내 산업구조를 감안하면 무역장벽 철폐는 한계에 직면한 수출업계에 새로운 돌파구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UR타결이 사실상 초읽기에 들어간 지난달 말부터 포철·삼성전자·현대자동차 등 경기관련 대형 우량주의 선도로 주가가 조금씩 오르는 현상도 그 증거라고 주장한다. 그러나 개별기업이 받게될 영향은 그 기업과 기업이 속한 업종의 국제 경쟁력 뿐 아니라 매출액중 수출비중이 결정적인 변수가 될 전망이다.특정 기업이 경쟁력 있는 업종에 속하더라도 생산제품마다 경쟁력이 다르고 수출시장과 내수시장에서의 경쟁력 역시 서로 다르기 때문이다. 대우경제연구소는 이런 전제아래 UR타결이 자동차·전자·1차금속·도산매업·운수·타이어 등 6개 업종의 주가에는 호재가 될 것으로 진단한다.반면 조립금속·기계·제약·섬유·의료·정밀기기 등 경쟁력이 취약한 업종은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고 있다. 가격경쟁력을 갖춘 소형 승용차와 반도체 등 전자업종은 장벽이 낮춰지는 만큼 수출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1차 금속은 선진국의 반덤핑 공세가 약화됨으로써 도산매업과 운수업은 수출입 물량 증대로,품질과 가격경쟁력을 지닌 타이어는 자동차 수출확대로 UR의 수혜 업종으로 꼽힌다. 반면 경쟁국에 비해 품질이나 가격면에서 열세인 조립금속·기계·의료·정밀기기 업종등은 선진국 제품에 내수시장을 크게 잠식당할 것으로 보인다.섬유류는 동남아 국가의 저가공세로 그나마 명맥을 유지하는 수출쿼터의 기득권을 상실할 수 있으며 제약업계는 내수시장 잠식과 함께 매출액 감소의 고통을 겪게 될 가능성이 크다. 음식료·비금속광물·목재·종이제품·금융·건설 등 중간단계의 경쟁력을 지닌 업종은긍정적인 면과 부정적인 면이 엇비슷하게 나타날 것으로 대우경제연구소측은 보고 있다. 한국증권리서치의 엄길청소장은 UR가 타결되면 주가는 기업의 본질적인 가치 위주로 재편될 것으로 전망하고 기업의 내재가치와 국제경쟁력을 투자기준으로 삼는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 UR피해 농가보상책 마련/구조개선사업 투자 확대/소규모경작자 전업

    유도/연금·직접소득보장 도입/정부대책 정부는 「신농정」정책을 부분 수정하는 등 우루과이라운드(UR)협상 타결이후의 농촌지원대책방안을 마련한 것으로 4일 알려졌다.정부의 이같은 방침은 허신행농림수산부장관을 단장으로한 UR협상대표단이 쌀시장을 지키기 위해 미국 및 EC등과 다각적인 쌍무협상을 벌이고 있으나 미국등의 입장이 워낙 강경해 쌀시장개방이 불가피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이와 관련,김태수농림수산부차관은 빠르면 5일중 청와대에 「UR협상 타결이후의 농촌지원대책방안」을 보고할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의 고위당국자는 『우리 대표단의 적극적인 협상에도 불구하고 쌀시장이 개방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오더라도 개방유예기간을 10년으로 하는 등 농촌피해를 최소화하도록 하는 것이 정부의 기본방침』이라면서 『신농정은 쌀등 15개 기초농산물이 비교역적 품목(NTC)이라는 전제아래 짜여진 만큼 UR타결이후에는 신농정의 일부수정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이 당국자는 『쌀시장개방에 따라 신농정은 기본골격을 유지하면서 농업구조및 환경 개선시기를 크게 앞당기고 농촌지원방안을 보강하는 방향으로 수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가 마련한 농촌지원대책안에 따르면 당초 오는 98년까지 42조원을 투입하기로한 「신농정」의 농어촌구조개선사업 시기를 앞당기고 투자규모도 늘리기로 했다.또 농가의 경쟁력 제고와 경영규모확대를 위해 전국 평균 경지면적이 1.3정보(약 3천9백평)이하의 농가는 전업을 적극 유도키로 했다. 농촌지원대책안은 또 쌀시장개방과 쌀값 하락에 따른 농가의 소득감소를 보전하기 위해 직접 소득보상방안을 마련하고 농어민연금제를 도입,농가 복지기반을 확보키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 정이 실려 무거운 연하장으로(박갑천칼럼)

    마지막달 12월이다.가겟머리에 벌써 성탄카드하며 연하장이 쌓여있다.그걸 보면서 12월은 우체국 직원들 시드럽게 하는 달이라는 생각을 한다.지난해 한햇동안의 국내우편물이 28억 4천여만통이었는데 그 가운데 3억6천 3백여만통이 12월10일부터 한달사이에 처리됐다는 것 아니던가. 해마다 보면 10일께부터서는 슬슬 연하장이 날아들기 시작한다.붐비기 전에 일찍 보내서 인사치레하자는 뜻일게다.특히 정계인사들의 것 가운데 그게 많다.제사도 초저녁에 지내버리는 세상이 되었으니 그런들 어떠랴 싶기도 하지만 12월 초순의 연하장이라면 이건 지나친 「속도위반」이다.삼오당 김소운도 그런 것을 받았던 모양이다.그 특유의 독설로 이렇게 이죽거린다.『…연하의 선불은 아무래도 좀 이상하다.…아무리 스피드시대기로서니 아닌밤중에 하고 아침인사를 하는 얼간이는 없을 것이다.…』(어수원잡필:연하장 캘린더) 성탄카드나 연하장에는 몇가지 유형이 있다.의례적인것,자기선전을 위한 것에서부터 포근한 정감을 전달해 주는 것에 이르기까지.잊지 않아야 할 처지이면서도 잊고지낸 친구가 보낸 연하장은 어린날의 동화세계를 펼쳐보여 준다.거기서 나는 달보드레한 향내는 삶의 기쁨을 맛보게도 한다.그러나 정을 싣지않은 연하장은 더러 이쪽의 이름을 틀리게도 쓴다.두장 석장씩 보내기도 하고.그건 우체국직원들 각다분하게만 하는 허례허식일 뿐이다. 정에는 무게가 있다.받는 이가 그 무게를 느낄수 있는 것으로 보내야 한다.「정의무게」를 생각하면서 상허 이태준의 중편 「황진이」의 어느 대목을 떠올린다.산문시 같은 문장으로 쓰인 아름다운 소설이다. 진이(명월)를 짝사랑하는 떠꺼머리총각이 정양가는 진이에게 아이를 시켜 쪽지를 전달한다.고백의 연서였다.『마음은 그대를 따라가노니/빈몸만 문에 기대섰노라』(심축홍장거 신공독의문).나귀를 타고가던 진이는 끌리는 마음 누르고 종이쪽지 뒤에다 이렇게 써보낸다.『나귀가 나 무거워 숨차하는줄 알았더니/한사람의 넋을 더 실은 때문이었구려』(여진응아중 첨재일인혼).이 떠꺼머리총각의 연서 만큼 무게 나가는 성탄카드·연하장만 오간다면 우체국 직원들이 숨차하지 않을 것을. 해마다 정이 듬뿍 담긴 붓글씨로 연하장을 보내오는 외우를 생각한다.때로는 난을 쳐서 때로는 풍경화를 담아 보내주는 한 선배를 생각한다.거기엔 무게가 얹힌다.끝이 안보이는 얘기가 용틀임한다.올해부턴 그런 정겨운 것으로만 보내도록 하자.
  • 연말 이웃돕기 적극 동참하자(사설)

    한 해를 마감하는 12월은 누구에게나 가장 분주한 달이다.그 분주함 속에서 불우하고 가난한 이웃들에겐 훈훈하고 따사로운 온정이 가장 기다려지는 달이기도 하다.성탄과 연말이 다가오고 한파가 본격화되는 12월에는 월동준비도 서둘러야 하기 때문에 가난한 이웃들은 평소보다 몇배나 더 생활의 고통을 당하게 된다.그래서 가난한 사람들에게 겨울은 가혹한 인고의 계절이 되고있다. 우리가 연말에 각별히 이웃을 생각하고 온정을 나누며 구호의 손길을 뻗치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해마다 연말이면 불우한 이웃돕기 운동이 벌어졌고 국민들이나 종교단체·사회단체등에서 앞장서 많은 성과를 거두어왔다.그러나 정권교체의 과도기였던 지난해 연말에는 예년과 달리 썰렁한 불우이웃돕기가 되어 우리들을 실망시켰었다. 성금답지도 예년의 18%선으로 뚝 떨어졌고 고아원·양로원등에도 온정의 발길이 끊겨 불우이웃돕기가 실종된듯한 느낌마저 주었다. 물론 지난해 12월에는 대선의 열풍에 휩싸여 관심의 소홀을 가져오기도 했으려니와 불우이웃돕기를 민간주도로 전환한 첫해였다는 점이 크게 작용했으리라고 보여진다.그러나 그런 외적인 변화만이 이유의 전부는 아니었을 것이다.불우이웃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이 줄어들고 있는건 아닌지 크게 우려된다.지난 추석에도 고아원이나 양로원등 사회복지시설의 문턱이 유난히 한산했다는 보도를 우리는 기억하고있다.성금도 예년의3분의1규모로 빈약했다고 한다.나만을생각하는 편협한 이기주의와 타인에대한 철저한 무관심이 팽배하는 메마르고각박한세태로변모하는추세인듯하다. 어려운 이웃,불우한 복지시설 수용자들과 「온정의 나눔」을 갖고 인정의 손길을 내미는 것은 공동체의 확인이며 이웃사랑의 실천이다.그것은 또 동포애의 발현이기도 하다. 예부터 우리는 어려울때 일수록 이웃을 돕고 정을 함께 나누어온 미풍양속을 지닌 민족이다.호화판 망년회에 참석하면서 우리 주변에 어려운 이웃이 있다는 것을 한번쯤 생각해보자.그리고 그들을 돕는 일의 기쁨에 한번이라도 참여해보자. 한국신문협회는 예년처럼 12월1일부터 내년 1월31일까지 연말이웃돕기 성금을 모집하고 있다.이 성금은 어려운 이웃을 돕고 사회복지시설 운영에 값지게 쓰여질 것이다.때마침 4일에는 20개 민간 사회·경제단체로 구성된 이웃돕기추진협이 서울 명동에서 대대적인 이웃돕기 자선공연도 갖는다고 한다.또 구세군의 자선냄비도 곧 거리에 등장할 것이다.올 연말에는 우리 모두 어렵고 불우한 이웃을 돕는 일에 적극 동참해 훈훈한 인정의 꽃을 피워보자.그것은 우리들의 작은 노력으로 가능한 대단히 중요한 일이다.
  • 곰팡이서 신물질 추출 성공/“동맥경화증·고혈압 치료에 특효”

    ◎유전공학연 복성해박사팀,미에 특허출원 동맥경화증·고혈압등 성인병의 원인이 되는 고지혈증 치료에 탁월한 효과가 있는 신물질이 국내 처음으로 개발됐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 부설 유전공학연구소 생물소재연구그룹 복성해박사팀은 24일 전북 덕유산에서 채취한 흙에서 추출한 아스퍼질러스 휴미가투스라는 곰팡이가 고지혈증 치료에 효과가 있는 신물질을 생산함을 확인,이를 분리해내는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GERI­BP001」로 이름 붙여진 이 신물질은 특수 흙에서 추출한 아스퍼질러스 휴니가투스 곰팡이가 특수한 배양조건아래 키워졌을때 만들어내는 것으로 혈중 콜레스테롤을 흡수 억제하는 효과를 지니고 있다는 것. 또 이 신물질을 질량분석기등을 이용,분석해본 결과 분자량이 451인 C27 H33 NO5의 원자구조를 갖고 있으며,고지혈증에 대한 치료여부를 알수 있는 혈중 콜레스테롤 전이억제효과를 측정해본 결과 탁월한 효능이 있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특히 이번에 개발한 신물질은 기존 화학적 합성방법을 이용한 인공제조 화합물이 아니라천연물로부터 추출했다는데 의의가 큰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복박사팀은 우리나라와 미국등에 특허를 출원중이며 앞으로 10년간 신물질의 대량생산 방법을 개발하는 한편 독성및 임상실험등을 거쳐 상품화할 계획이다. 복박사는 『고지혈증·고혈압·동맥경화증·콜레스테롤 과다증·뇌졸중등 각종 순환기계통 치료제의 세계시장 규모가 약10조원에 달하고 있다』며 『최근 미국의 메릭사가 화학적 합성방법으로 고지혈증 치료제를 개발,연8억달러(약6천4백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음을 감안할 때 상품화되면 수입대체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일본에서는 2년전 이와 유사한 방법으로 6건의 고지혈증 치료 신물질을 개발,현재 2∼3건이 임상실험중에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 “쌀문제 어떤 합의도 없었다”/김 대통령,방미 설명

    ◎「UR연내 타결 노력」엔 일치/3부요인·여야대표 초청/“개방 공륜화… 신축대응 할때”/관계자 김영삼대통령은 26일 『이번 한·미정상회담에서 우리나라의 쌀시장 개방과 관련해 어떤 합의도 없었다』면서 『그러나 다자간 무역협상(UR)이 연내에 타결되도록 노력한다는데 대해서는 포괄적인 합의를 이루었다』고 밝혔다. 김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이만섭국회의장과 윤관대법원장,황인성국무총리등 3부요인과 조규광헌법재판소장,김종필 민자·이기택 민주당대표와 오찬을 함께 한 자리에서 이같이 밝히고 『APEC회의에서도 쌀등 농수산물시장개방과 관련한 구체적인 논의는 없었다』고 말했다. 김대통령은 『한·미정상회담에서 쌀시장개방과 관련한 합의가 있었다는 일부 언론의 보도는 잘못된 것』이라고 지적하고 『다만 미국측에서 무역과 투자에 장애가 되는 규제를 낮추는 문제에 관해서 언급이 있었으나 쌀수입과 관련된 문제는 논의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정부의 한 고위 관계자는 쌀시장개방문제와 관련해 비공식견해임을 전제,『쌀 시장개방문제를 감추기만 할 단계는 지났다』면서 『쌀 시장개방문제를 노출시켜야 하며 공론화를 통해 현실에 부닥쳐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대통령과 정부관계자의 이같은 발언은 우루과이라운드(UR)협상타결을 쌀시장 고수보다 우선시하는 것으로,쌀시장개방문제에 신축적으로 대응할 것임을 시사한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김대통령은 북한핵문제와 관련,『클린턴미대통령과 북한핵문제에 대한 양국의 분명한 입장을 정리했다』면서 『한미회담을 통해 IAEA의 핵사찰은 물론 남북한간의 상호사찰이 이뤄져야 하며 핵문제해결의 최종적 결정은 한국이 주도해야 한다는 분명한 입장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김대통령은 『이번 방미를 통해 우리나라의 높아진 국제적 위상을 확인할 수 있었다』면서 『이같은 좋은 기회를 살려 경제뿐 아니라 모든 분야에서 선진화하는 계기가 돼야 할것』이라고 말했다.
  • “불기소취소” 결정 불구 검찰 또 불기소

    ◎헌재,“재취소” 첫 재인용 결정 헌법재판소의 불기소처분 취소결정에 따라 재수사에 나선 검찰이 다시 불기소처분을 내리자 헌법재판소가 이에 대한 헌법소원을 다시 받아들여 헌재 결정의 효력을 둘러싸고 논란이 일고 있다. 헌법재판소 전원재판부(주심 김문희 재판관)는 25일 국제해상화재보험이 수원지검을 상대로 낸 검사의 불기소처분에 대한 헌법소원심판에서 『김모씨등 2명에 대한 검찰의 불기소처분은 청구인의 재판절차 진술권과 평등권을 침해한 것이므로 취소한다』고 결정했다. 이날까지 헌재에서 받아들여진 검찰의 불기소처분에 대한 헌법소원은 모두 21건이나 재인용결정은 이번이 처음이다. 국제화재해상보험측은 90년6월 경기도 평택군 포승면 만호리에서 발생한 교통사고에서 『자체조사결과 사고차량을 최모씨가 운전한 것으로 드러났으나 보험금을 타기위해 소유주인 김모씨가 운전한 것처럼 검찰에서 허위진술했다』고 주장,김씨등 2명을 사기혐의로 고소했으나 검찰이 불기소처분하자 헌법소원을 냈었다. 국제측은 지난해 6월 이 사건과 관련,헌재로부터 불기소처분 취소결정을 받았으나 검찰이 『증거가 없다』며 다시 불기소처분을 내리자 헌법소원을 냈었다.
  • “우린 개혁동지” 백악관서 동반조깅(김대통령 방미여로)

    ◎외국정상으론 처음 트랙 3.2㎞ 달려/김대통령 “짧은 일정속 많은일 했다”/정담 주고 받느라 공식만찬 45분 길어져 김영삼대통령은 8박9일간의 방미일정을 마무리짓고 미워싱턴을 떠나기 직전인 24일 아침(이하 현지시간)에도 백악관에서 클린턴대통령과 조깅을 함께 하는 등 한미우호를 거듭 다졌다. 김대통령은 이에 앞서 23일 한미정상회담이 끝난뒤 수행기자단과 간담회를 갖고 방미성과를 결산했으며 저녁에는 클린턴대통령이 주최한 공식만찬에 참석했다. ▷백악관 조깅◁ ○…김대통령은 24일 귀국에 앞서 클린턴 미대통령과 백악관 뜰에서 조깅으로 방미일정을 마무리. ○손흔들며 담소 나눠 김대통령은 이날 상오 7시45분(현지시간)부터 약 15분동안 클린턴대통령과 백악관 뜰에 마련된 4백m 트랙을 8바퀴 조깅. 흰색 점퍼에 빨간 모자 차림의 김대통령은 역시 흰색 점퍼에 파란색 모자를 쓴 클린턴대통령과 정답게 얘기를 나누며 조깅했는데 달리는 도중 기자들에게 함께 손을 흔들며 다정한 포즈를 취하기도. 김대통령은 『지난 7월 서울에 이어다시 함께 뛰게되어 기쁘다』며 『재생고무트랙이 달리기 편하다』고 인사. 또 김대통령이 평소 새벽 5시에 조깅하는 습관이 생각난듯 『조금 일찍 뛰는게 좋다』고 얘기를 건네자 클린턴대통령은 『나는 7시20분쯤 딸을 학교에 보내고 난뒤 뛴다』고 설명. 클린턴대통령은 『젊어서 운동을 많이 해야 건강에 좋다』는 김대통령의 말에 『젊을때 체중이 많이 나갔었는데 지금은 운동을 열심히 하고 있다』고 대답. 김대통령과 클린턴대통령은 조깅을 마친뒤 천천히 걸으면서 트랙을 두바퀴 더돌며 의료보험문제를 화제로 담소. 「우정의 조깅」으로 이름 붙여진 이날 백악관 조깅은 클린턴대통령이 취임 이후 외국 정상과 가진 첫 조깅이어서인지 20여명의 미국기자들도 나와 취재에 열을 올리기도. ▷백악관 공식만찬◁ ○…김대통령 내외는 23일 저녁 클린턴대통령이 취임이후 처음으로 국빈에게 베푼 백악관 공식만찬에 참석. 김대통령은 이날 부인 손명순여사와 함께 백악관에 도착,입구에서 클린턴대통령과 힐러리여사의 영접을 받고 곧바로 예정에도 없이관저로 안내돼 약 10분간 양정상 내외만의 시간을 가져 돈독한 우의를 과시. 클린턴대통령은 이날 만찬사를 통해 민주주의 발전과 경제발전에 대한 김대통령의 지도력과 1백만 한인사회의 역할을 치하한뒤 『지난 7월 방한시 김대통령과 조깅을 하면서 한국지도자의 따뜻함과 정력,인내력을 느낄 수 있었다』고 회고하고 『한국민족의 계속적인 번영과 한반도 평화통일의 꿈이 이뤄지길 바란다』며 건배를 제의. ○예정없는 관저 안내 김대통령은 만찬답사에서 『나는 변화하는 시대의 개혁의 동지로서 클린턴대통령에게 각별한 연대와 우정을 새롭게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며 『청와대에서 했던 것처럼 내일 백악관에서 조깅을 같이 하기로 했다』고 소개해 좌중에 웃음. 이날 만찬에 김대통령은 블랙타이 만찬복을,손여사는 노란색 한복을 입고 참석했으며 만찬장인 스테이트 다이닝룸은 초대된 한국측 27명을 비롯,1백40명이 촘촘히 앉을 정도로 비좁은데다 헤드테이블도 별도로 마련되지 않아 김대통령과 힐러리여사,클린턴대통령과 손여사는 떨어진 테이블에착석. ○…이날 만찬은 두정상 내외간 정담이 계속되는 바람에 당초 예정시간을 45분이나 넘긴 11시15분까지 시종 화기애애한 분위기속에 진행. ○제시 노만 공연관람 두정상 내외는 국빈만찬을 끝낸뒤 기자회견장이었던 이스트룸으로 자리를 옮겨 유명한 여자오페라가수 제시 노만의 공연을 20여분간 관람. 조지아 출신으로 피바디에서 수학했고 영국 왕립음악아카데미 명예회원이기도한 제시 노만은 이날 번스타인과 거쉬인작곡의 「Falling in Love」 「Lonely Town」등 모두 6곡을 열창,국빈만찬의 분위기를 돋구었다. ▷수행기자 간담회◁ ○…김대통령은 23일 하오 캐피틀 힐튼호텔에서 수행기자단과 간담회를 갖고 이번 방미일정을 결산. ○“쉴틈 없어 머러 멍해” 김대통령은 『이번 방미는 너무 짧은 일정에 너무 많은 일들이 이뤄졌다』면서 『특히 기자 여러분들이 하루 1∼2시간밖에 자지 못하고 일할 수 밖에 없었던데다 시차까지 겹쳐 고생이 많았다』고 위로한뒤 『나 자신도 한시도 쉴틈없이 왔다갔다 하느라 머리가 멍하다』고 조크. 김대통령은 이어 『이번 여정에 몇가지 중요한 일들이 있었다』면서 LA를 첫 방문지로 선택한 배경,재미교포 사회의 의식전환,APEC 지도자회의,한미정상회담,NDI민주주의상 수상,아메리칸대 명예박사학위 수여식참석과 연설 순으로 그 의미등을 평가. 김대통령은 특히 『재미교포사회가 과거에는 따로따로 놀았으나 이번에 하나로 합심해서 격려해 준데 대해 무한한 힘과 용기를 얻게 됐다』면서 『오늘의 국제화시대에 동포들이 미국화돼 가는 것을 보고 마음 든든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강조. 김대통령은 『APEC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사적으로까지 한국의 정치개혁에 대해 물어오더라』고 소개하고 『우리나라 위상이 얼마나 높아졌는지를 실감하고 자부심을 느꼈다』면서 『이번 APEC의 성과는 역사적으로도 대단히 큰 변화의 계기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피력. 김대통령은 클린턴 대통령과 회담이 예정된 시간보다 2배 가까이 늘어난데 대해 『북한핵개발 저지라는 절대절명의 문제,7천만 생명에 관한 문제를 충분히 협의하느라 그랬다』고 설명하면서 『한미가정말로 하나가 되어 안보문제에 한치의 빈틈이 없도록 한다는데 합의했으므로 조금도 오해가 없기를 바란다』고 주문. 김대통령은 『그러나 이런 모든 것 때문에 변화와 개혁을 중단하거나 소홀히 할 수 없다』며 『여러분도 이부분(개혁)을 빼고 다른 부분(외교)만 취급하지 말기 바란다』고 거듭 강조. ▷한미정상회담◁ ○…클린턴대통령의 집무실인 「오벌오피스」와 각료회의실인 「캐비닛룸」에서 23일 상오11시10분부터 열린 김영삼대통령과 클린턴대통령의 단독및 확대정상회담은 예정시간(65분)을 훨씬 넘겨 1시간55분동안 진행. ○옛친구 다시 만난듯 정상회담시간이 이같이 길어진 것은 당초 35분으로 예정됐던 단독회담이 1시간30분동안 계속됐기 때문으로 이바람에 확대회담은 당초 예정시간 30분에서 25분간으로 축소. 먼저 우리측에서 정종욱외교안보수석·장재용외무부미주국장,미측에서 고어부통령·크리스토퍼국무장관·레이크안보보좌관이 배석한 가운데 「오벌 오피스」에서 열린 단독회담에서 두 정상은 시종 화기애애하고 진지한 분위기속에서 북한핵문제를 비롯한 양국간 현안에 대해 폭넓은 의견을 교환. 이어 열린 확대정상회담에는 우리측에서 한승주외무장관·한승수주미대사·박관용비서실장·이양호합참의장·박재윤경제·정종욱외교안보·이경재공보수석·장재용외무부미주국장이,미국측에서 고어부통령·크리스토퍼국무장관·애스핀국방장관·레이크안보보좌관·로드국무부동아태차관보·레이니주한대사·크리스토퍼보좌관이 배석. 정상회담이 진행되는 동안 손명순여사와 힐러리 여사는 블루룸에서 별도 환담을 갖고 7월 서울회담때 만난 「구정」을 되새기며 반갑게 인사. ▷손여사 워싱턴요양원 방문◁ ○…힐러리여사와 백악관환담을 마친 손여사는 이날 낮 숙소인 영빈관에서 한글학교교사 20여명을 접견한데 이어 워싱턴요양원(양로원)을 방문,입원자들을 위로. ○휠체어 밀어주기도 이날 요양원에 도착한 손여사는 입원자대표로부터 꽃다발을 받고 홀리스원장으로부터 요양원현황을 청취. 손여사는 이어 노인들이 숙박하는 1·2층 각방을 돌며 입원자들의 뺨을 부비면서『오래오래 건강하게 사시라』고 격려했으며 휠체어를 탄 노인들을 위해 휠체어를 붙잡아주기도. 손여사는 이 요양원의 브라운이사장으로부터 요양원안내책자를 선물받고 금일봉을 전달.
  • “볼만한 중·단편 소설 한자리에”

    ◎현대문학사/「현장비평가가 뽑은 올해의 좋은소설」 출간/서정인·임철우·신경숙작 15편 정선/중진­신예작가 고루접할 좋은 기회 「현장비평가가 뽑은 올해의 좋은 소설」(현대문학간)은 올해 한권의 책으로 나온 괜찮은 중·단편을 두루 섭렵하기 원하는 욕심많은 독자들에게 권할만한 책이다.일상에 쫓겨 일일이 작품집이나 문예지를 뒤질 여유가 없는 직장인이나,옥석을 따지는 까다로운 입맛의 독자를 충족시킬수 있는 선집이기 때문이다. 현장비평가란 각 문예지의 월평을 담당하고 있는 문학평론가들을 이른다.김윤식(서울대),정현기(연세대),전영태(중앙대),정과리(충남대),신덕룡(광주대)등 믿을만한 평론가 5명이 각자 3편씩 모두 15편을 추스렸다. 김윤식이 공지영·구효서·김소진을,전영태가 박상우·신경숙·윤대녕을 골랐다.정과리는 서정인·이선·최윤을,정현기는 윤후명·이순원·이승우를 추천했으며 신덕룡은 임철우·최시한·하창수의 작품을 각각 선정했다.평론인의 개성을 엿보게 하는 선정이면서 「괜찮은 작가의 괜찮은 작품」을 빠뜨림없이 수습하고 있다. 뽑힌 작가는 서정인·윤후명등 중진급에서 최시한·임철우·최윤·이선등 탄탄한 40대,그리고 신경숙·하창수·김소진등 이른바 90년대 젊은 작가에까지 골고루 분포돼 있다. 이 책에 수록된 작품들은 지난해 9월부터 올8월까지 28종의 문예지를 통해 발표된 5백50여편의 중·단편소설중에서 골라진 「옥중 옥」이다.각 작품마다 붙여진 해설과 작가연보,사진등 세심한 편집과정을 거친 「…올해의 좋은 소설」은 최근 우리 소설문단이 이루어낸 문학적 성과의 높이와 넓이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게한다. 특히 이 책은 작품의 구조적 완결성과 예술적 품격을 생명으로 하는 「단편소설 읽는 맛」을 독자들에게 선사하면서 상업주의와 결탁한 품질미달의 장편과 단편분량의 소재와 내용을 억지로 늘려 쓴 중편소설이 양산되고 있는 우리 소설문단의 혼란상을 반성할 기회도 아울러 제공한다. 수록작품은 ▲공지영 「무엇을 할것인가」 ▲구효서 「깡통따개가 없는 마을」 ▲김소진「가을옷을 위한 랩소디」 ▲박상우「사하라」 ▲서정인「광상」 ▲신경숙「새야 새야」 ▲윤대녕「January 9,19 93」 ▲윤후명「여우사냥」 ▲이선「형의 사진첩을 들여다보며」 ▲이순원「먼길」 ▲이승우「수상은 죽지 않는다」 ▲임철우「포도씨앗의 사랑」 ▲최시한「반성문을 쓰는 시간」 ▲최윤「워싱톤광장」 ▲하창수「눈」등이다.
  • 미,「북핵 포괄적 타결」 시사

    ◎클린턴/“한·중·일이 워싱턴 정책 지지”/강택민/“남북대화 통한 핵해결 희망” 【시애틀=특별취재반】 빌 클린턴미대통령은 19일 한국·일본·중국이 북한핵에 대한 제재조치가 역효과를 야기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고 말하고 북한과의 모든 견해차이를 해소하는 「보다 포괄적인 해결방안」을 여러 대안중의 하나로 검토중이라고 말했다. 클린턴대통령은 이날 강택민중국국가주석과 개별정상회담을 가진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북한핵문제해결을 위해 시한을 설정할 것이냐』는 질문에 대해 이같이 답변했다. 클린턴대통령의 이같은 발언은 북한핵과 수교문제의 일괄타결방안을 대안의 하나로 검토하고 있음을 시사하는 것으로 보여진다. 클린턴대통령은 한중일 3국은 북한의 핵보유를 원하지 않고 있으며 그같은 사태를 막기 위한 정책을 지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클린턴대통령은 이들 3국이 대북한 제재조치가 역효과를 가져올지 여부를 우려하고 있다고 전제,『우리는 북한에 대해 남북대화재개와 핵사찰수용을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모든 이견을 해소하는,아마도 보다 포괄적인 접근방식을 취하는 것 등 몇가지 다른 대안들을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과 중국 일본 3개국이 북한이 핵무기를 보유하지 않아야 한다는데 큰 이해관계를 갖고 있다면서 『국제원자력기구가 더 이상 북한의 핵개발 여부을 판단할 수 없는 상황이 오지 않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와관련,강택민주석은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한반도의 비핵화를 중국이 원하고 있으며 대화와 협상을 통한 해결을 희망한다고 말하고 특히 북한과 미국,북한과 IAEA,그리고 남북대화를 통해 북한핵문제가 해결돼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전기침 중국외교부장이 기자회견에서 전했다. 클린턴대통령은 이에앞서 호소카와 일본총리와 개별정상회담을 가졌는데 호소카와총리는 북한핵문제를 첫번째 의제로 거론했다. 미일양정상은 또 북한핵문제 해결을 위해 중국이 적극적으로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북한핵문제 해결을 위한 외교노력의 중요성에 의견을 같이했다고 서방관계자가 전했다.
  • 무형문화재 50호 「영산재」 공연

    ◎23일 봉선사 박희덕씨 등 전승자 20명 출연 중요무형문화재 제50호인 「영산재」공연이 23일 상오10시 전승지인 서울 서대문구 봉원동 봉선사에서 펼쳐진다. 영산재란 석가가 영취산에서 설법하던 영산회상을 상징화한 것으로,영산회상을 열어 영혼을 귀의케 함으로써 극락왕생을 얻는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순수 불교적 의식절차인 「안차비」와,대중적이고 토속적인 내용을 담은 「바깥차비」로 구성돼 있다. 안차비는 법당안에서 경건한 분위기속에서 치러지며 바깥차비는 삼현육각의 연주와 법고춤·나비춤·바라춤등의 의식무용으로 구성돼 있다. 영산재의 의식절차는 신앙의 대상인 불·보살 또는 천도받을 영혼을 의식도량에 모셔오는 시련으로 시작된다. 이어 모셔온 영혼에게 간단한 접대를 하고 불·보살전에 나갈 차비를 하는 대령,영혼이 불단에 나가기 전에 더럽혀진 몸을 깨끗이 씻는 권욕,불법을 듣기 전에 도량을 청정하게 하는 신중작법등이 차례로 진행된다. 이같은 절차가 끝나면 불·보살을 도량에 청해 불법을 듣는 상단권공,영혼에게음식을 대접하는 시식,도량에 초청된 불·보살·영혼등을 돌려보내는 봉송,그리고 의식에 쓰여진 옷가지와 용구등을 불사르는 소대의식의 순으로 마무리짓는다. 예능보유자인 박희덕·정순정·이재호씨를 비롯,전승자 20여명이 공연할 예정이다.
  • 북핵/「한·미 공조」 이상없다

    ◎최근 「균열설」은 미 언론 앞선 보도탓/양국정상회담서 원칙 재천명 할듯 북핵해결구도를 둘러싼 한미 양국의 공조에 균열이 생기고 있는가.현재 상태에서의 답변은 「아니다」이다.한­미,미­북간 막바지 절충이 숨가쁘게 진행되는 과정에서 어느 한면이 부각되면서 한미간에 이견이 있는 듯 보여지고 있을 뿐이다. 피상적으로 보면 며칠사이에 한미간에 심각한 견해차가 벌어지고 있는 것처럼 여겨지는 것도 사실이다. 워싱턴 포스트,뉴욕 타임스등 미국의 유력지들은 미정부의 북한핵정책이 대전환하고 있다고 앞다투어 보도했다.오는 23일로 예정된 한미정상회담을 통해,혹은 그전에 미국이 일방적으로 팀스피리트훈련중지를 선언하게 되리라는 예측기사를 미정부 고위소식통을 인용해 계속 쓰고 있다.이에 대해 우리 정부 당국자들은 『북한의 IAEA사찰 수용,남북특사교환 합의라는 선행조건이 충족되어야 팀스피리트훈련을 중지할 수 있다는 한미 양국의 기본입장에는 변함이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러한 입장차가 표출되고 있는 것은 미국무부를 중심으로한 온건파의 목소리가 여과없이 언론에 보도되고 있기 때문으로 우리 정부는 파악하고 있다.두가지 선행조건충족없이 팀스피리트훈련이 중지될 수 없다는 선후관계가 언제까지나 「절대적」인 명제는 아니지만 아직 그를 파기할 이유가 없다는데 한미간의 인식이 일치한다는 것이다.북한의 두가지 전제수용과 한미의 팀스피리트훈련 중지선언의 시기·수준을 둘러싸고 물밑에서 진행되는 여러 논의의 내용을 정확히 안다면 「한미 갈등」이라는 표현은 어울리지 않는다고 주장한다. 한미간 견해차가 있다면 아주 기술적 측면이라는 얘기이다.미국은 북한이 통상사찰·남북대화에 조금이라도 성의를 보이는 자세를 보이면 팀스피리트중단을 한미 양국이 선언할 수도 있지 않느냐는 입장인 것으로 이해된다.어차피 선언적인 것이고 북한의 향후 태도가 바람직스럽지 못하면 훈련을 재개할 수 있다는 복선을 깔고 있다.우리 정부는 보다 조심스럽다.북한에 팀스피리트훈련 중단이라는 「선물」을 주기이전 확실한 담보를 얻어내야하겠다는 의지로 보면 틀림없다.결국 북핵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해서는 12월초까지 미·북 3단계회담이 열려야 되며 이 회담이전에 한미는 팀스피리트중지,북한은 통상사찰수용과 남북대화진전을 선언하는 선행절차가 필요하다는 대전제는 한미간 이론이 없으나 그를 향한 여러 방법론이 논의되는 절차로 보여진다. 한 외무부당국자는 만약 한미간 사전조율없이 미국이 일방적으로 대북정책을 전환한다면 워싱턴정상회담은 가질 필요조차 없다고 잘라 말했다.그 정도로 양국 공조에 자신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번 정상회담에서 한미 양국은 북한핵문제와 관련,어떤 결론을 낼 것인가.외무부 당국자들은 『북한이 조속한 시일내에 핵사찰수용,남북회담진전에 응해야하며 그럴때 한미는 팀스피리트중지를 선언한뒤 미·북 3단계회담을 열어 추가 조치들을 논의할 것』이라는 원칙이 강하게 천명되리라 예상한다.물론 핵사찰에 응하지 않을 경우의 강경제재에 대한 언급도 있을 것이다.다만 변수는 있다고 외무부 고위당국자가 밝혔다.정상회담까지는 아직 시간이 있고 그때까지 미·북 막후접촉에서 무언가 진전이 있다면 워싱턴회담에서 선팀스피리트 중지선언이나 일괄타결을 지향하는 보다 전향적 조치들이 나올 여지는 열려 있다.
  • 중원 고구려비(온가족이 함께 읽는 우리역사:22)

    ◎“대왕의 나라” 비문… 중국 맞먹는 대국 표방/79년 발견… 5세기 한강유역점령 기념 세운듯/신라를 동이로 지칭… “군대 주둔” 기록도 남겨 지난 79년 4월8일 단국대학술조사단은 충북 중원군 가금면 용전리 입석마을에서 커다란 돌기둥을 발견했다. 높이 2백3㎝,너비 55㎝로 사각기둥 형태인 이 돌은 발견당시 표면이 울퉁불퉁하고 이끼가 잔뜩 끼어있어 민간신앙의 대상이나 됨직한 평범한 물체로 보였다. 그러나 정밀조사결과 이 돌기둥은 고구려 석비임이 판명됐다. 그때까지 고구려 석비로 확인된 것은 만주의 광개토대왕비뿐이어서 이 비는 두번째 고구려비로 또 한반도에 남아 있는 고구려비로는 유일한 것으로 그 가치를 높이 평가받았다. 「중원고구려비」라 이름붙여진 이 석비는 곧 국보 제205호로 지정됐다. 이 비는 마모가 심해 판독이 가능한 글자가 4백여자밖에 되지 않는데다 학자들간에 자구해석에 차이를 보이고 있어 앞으로의 연구성과를 더 기다려야 하는 실정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비에는 5세기 당시의 ▲고구려 영역 ▲고구려·신라의 관계 ▲고구려의 국가의식등을 알려주는 단서들이 단편적으로나마 들어 있다. 석비가 위치한 중원지역은 남한강을 끼고 있는 교통의 요지여서 삼국의 중요한 쟁탈대상이었으며 여러차례 주인이 바뀌었다. 따라서 이 지역에서는 고분군·산성·마애불상과 기왓장등의 삼국시대 유물·유적이 고루 발굴되었다. 특히 지난1915년에는 가금면과 서쪽으로 맞닿은 노은면에서 5세기 후반에 제작된 고구려 불상이 발견됐었다. 이 비를 세웠다고 추정되는 인물은 장수왕이다. 남하정책을 적극 추진한 그는 5세기 후반 한강을 따라 상류쪽으로 점차 영토를 넓혔다.드디어 이 지역을 점령,한강유역을 모두 차지하자 그 기념으로 비를 세운 것으로 해석된다. 이와함께 당시 고구려와 신라의 관계가 명확히 나타나 있다. 비문은 고구려와 신라가 「영원히 형제국」으로 지낼 것을 맹세하기 위해 만나는 내용으로 시작한다. 양국의 대표는 고구려태자·신라왕이었고 고구려태자는 신라왕과 그 수행원들에게 옷과 수레장식품등 선물을 하사하고 있다. 또 고구려는신라영토내에 군대를 주둔시키기도 했다. 「신라토내당주」란 고구려의 직책이 비문에 등장하는데 이는 신라 영토를 관할하는 지역부대장의 의미이다. 「고구려군의 신라주둔」사실은「일본서기」에도 기록돼 있지만 국내 자료에서 확인되기는 이 비문이 처음이다. 그러나 무엇보다 귀중한 내용은 당시 고구려의 국가의식이 어떠했는지를 보여준다는 점이다. 고구려는 이 비문에서 스스로를 「대왕(천자)의 나라」라고 칭하고 신라를 「동이」라고 불렀다. 동이라는 말은 원래 중국이 우리 민족을 낮추어 부르던 표현이다. 5세기의 고구려는 중국과 대등한 관계임을 자부했으며 이에따라 신라를 변방의 소국으로 치부했음을 우리는 이 비문에서 알 수 있다.
  • “계파갈등 백해무익” 강력 경고/김 대통령 민자문제 입장표명 안팎

    ◎“권한 밖 발언 분란 초래” 일부인사 질타/“당대표 중심 단합” 강조… JP향한 격려”/조기전당대회설 일축… 「예측가능한 정치」 분명히 김영삼대통령은 15일 김종필대표를 비롯한 민자당당직자 17명과의 조찬모임에서 몇가지 중요한 발언을 했다.김대통령은 이날 모든 정치개혁입법및 약사법의 통과와 예산안의 법정시한내 처리를 당부하면서 당의 대표중심 단합,계파별 모임 자제,조기전당대회설 일축 등 당내 문제에도 분명한 입장을 피력했다. 좀더 구체적으로 김대통령은 『일부 사람들끼리 하는 얘기가 문제가 되고 있다』고 전제,『계파별 모임은 백해무익하고 쓸데없는 분란을 일으키는 것』이라고 강도높은 용어를 구사했다.김대통령은 나아가 『자기 직분과 권한밖의 얘기를 해 시비거리와 분란을 일으키는 것은 당이나 국가에 도움이 안된다』고 최근 계파갈등의 「뇌관」역할을 한 일부 인사들을 강하게 질책했다.전력시비발언의 주인공인 유성환의원,「대표자질론」으로 파문을 일으킨 최형우의원,그리고 조기전당대회설의 진원지로 지목되는 모당직자등이 여기에 해당된다는게 당내의 중론이다. 김대통령은 또 조기전당대회설과 관련,『전혀 근거가 없다』고 잘라 말한뒤 『당은 당규에 따라 정정당당하게 정도를 가게 될 것』이라고 못박았다.김대통령은 최근 부쩍 잦아진 계파간 비밀모임과 이로인한 계파간 미묘한 흐름 등 민자당의 복잡한 사정을 꿰뚫고 당총재로서 강력히 「경고」한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이날 모임에 참석한 한 고위당직자도 『대통령이 상당한 의지를 갖고 발언을 하는 것 같았다』고 소감을 밝혀 이같은 분석을 뒷받침했다.또 조기전당대회설 불가입장을 천명,『전당대회는 내년5월에 열린다』는 「예측가능한」 정치를 분명히 한 것으로도 해석된다. 김대통령의 뼈있는 한마디는 민자당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다. 우선 김대표는 당의 명실상부한 「수장」으로서 위상을 확고히 보장받은 것으로 여겨진다.김대표중심으로 당이 잘 단합하라는 김대통령의 발언을 굳이 꺼내지 않더라도 직분과 권한내에서 얘기할 수 있는 사람은 이제 JP뿐이기 때문이다.이와관련,김대통령은 지난주 주례회동에서 김대표에게 자신감을 불어넣어주며 고무·격려한 것으로 전해진다.김대표가 지난주말 기자간담회를 자청,내년 방중의사를 강하게 내비친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그리고 내년 전당대회에서 김대표의 재지명은 이변이 없는 한 명약관화해졌다.더불어 정가의 관심거리인 당직개편도 연말이나 연초라는 당초의 예상을 빗나갈 공산이 높다.내년2월경의 취임1주년이 남아있기는 하지만 전당대회이후가 당직개편의 적기가 아니냐는 관측이 점차 설득력을 더하고 있다. 여기에는 김대통령과 김대표 모두 현 당3역 진용을 만족해하고 있다는 점도 빼놓을 수 없다.특히 당지도부에 대한 신임도는 이날 청와대조찬모임에서 분명하게 드러났다고 볼수있다.김대통령의 언급은 그러나 당직을 맡지않은 김윤환 최형우 이한동의원등 실세중진들의 행보에는 위축감을 안겨줄 것으로 전망된다. 의원들과의 회합도 눈에 띄게 줄어 또다시 사정정국 때의 「동면기」로 들어갈 가능성이 크다.특히 최근 크고 작은 비공식모임을 자주 가졌던 민주계인사들이 타격을 받을 것으로 짐작되며 따라서 이들로부터 「볼멘소리」가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와함께 김대통령이 이날 정치개혁입법등의 통과를 강도높게 지시한 것은 새정부의 「개혁우선」기조를 다시한번 역설한 것으로 읽혀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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