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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러시아 굴욕 주지 말라”는 마크롱, 왜 푸틴 달래려 하나

    “러시아 굴욕 주지 말라”는 마크롱, 왜 푸틴 달래려 하나

    “우리는 외교적인 경로를 통해 출구를 마련하도록 러시아에게 굴욕감을 줘선 안 된다.”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자국 언론들과의 인터뷰에서 남긴 이 한 마디의 여진이 몇일 째 유럽을 뒤흔들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대화의 끈을 놓지 않기 위해 갈등을 극단으로 끌고 가선 안 된다는 경고이나, 우크라이나를 침공하고 전쟁 범죄를 저지른 지도자의 편에 서는 듯한 발언에 우크라이나는 물론 이웃 국가들까지 들끓고 있다. “러시아 굴욕 주지 말라” 발언에 우크라·발트3국 ‘분노’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가 주최한 컨퍼런스에 화상으로 출연해 “어떻게 우크라이나의 입장을, 우크라이나 지도자의 입장을 듣지도 않고 우크라이나 땅에서 휴전을 이룰 수 있는가”라고 반문했다. 이는 프랑스와 이탈리아 등 양국에 휴전과 대화를 촉구하는 서유럽 국가들을 겨냥한 비판이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어떤 전쟁도 협상 테이블에서 끝나야 한다”면서 러시아와의 협상 가능성에 문을 열어두면서도, 마크롱 대통령을 겨냥해 “리더가 되기 위해서는 리더로서 행동해야 한다”고 일갈했다. 발트해 너머 러시아의 위협과 마주하고 있는 발트3국도 마크롱 대통령의 발언에 민감하게 반응했다. 러시아에 대한 강경한 대응으로 ‘철의 여인’이라는 별명을 얻은 카야 칼라스 에스토니아 총리는 지난 6일 마크롱의 ‘푸틴 달래기’가 “푸틴이 고립되지 않고, 전쟁 범죄의 처벌을 받지 않을 것이라는 믿음을 줄 뿐”이라고 일축했다. 마르코 미켈슨 에스토니아 의회 외교위원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러시아군의 공격으로 다리가 절단된 우크라이나 소녀의 사진과 함께 “마크롱 대통령은 전범 푸틴을 굴욕으로부러 구할 방법을 찾고 있다. 이 소녀에게 무슨 말을 할까?”라고 반문했다. 크리스야니스 카린스 라트비아 총리는 7일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를 만난 자리에서 “우리는 러시아에 군사적으로는 물론, 경제적으로 굴욕감을 줄 것”이라고 꼬집었다. 독일에 ‘굴욕’ 주려다 2차대전 촉발한 ‘베르사유 조약’의 교훈? 마크롱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사이에서 중재자 역할을 자처해왔다. 프랑스는 독일과 함께 2014년부터 돈바스 전쟁의 돌파구를 찾기 위한 ‘노르망디 형식 회담’을 중재해왔다. 마크롱 대통령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전후 수차례 푸틴 대통령과 장시간 통화를 하며 대화의 노력을 이어갔다. 그러나 전쟁이 장기전에 접어든 현재 마크롱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을 향한 서방의 강경론을 누그러뜨리려 애쓰는 대표적인 지도자가 됐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푸틴 대통령을 ‘전범’이라고 지목하자 마크롱 대통령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이들 두 민족은 형제이기 때문에 이같은 용어 사용은 신중해야 한다. 긴장 고조를 유발하는 표현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지난달 9일 유럽의회에서 가진 연설에서도 “러시아에 대한 굴욕이나 복수의 유혹에 굴복하지 않는 것”이 평화적 해결을 가능하게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미 블룸버그통신은 마크롱 대통령이 러시아의 침공 이후 우크라이나를 방문하지 않은 몇 안 되는 유럽 지도자라고 전했다.마크롱 대통령이 서방의 단결 대오가 흔들리는 상황을 감수하면서 ‘푸틴 달래기’에 나서는 데 대해서는 여러 해석이 분분하다. 1·2차 세계대전을 겪은 프랑스의 지도자로서 2차 대전을 촉발시킨 배경 중 하나로 평가받는 ‘베르사유 조약’의 교훈을 거울삼고 있다는 해석에 힘이 실린다. 1차대전 패전국인 독일과 협상국이 1919년 체결한 베르사유 조약은 당시 바이마르 공화국에 막대한 전쟁 배상금과 무장 해제, 식민지 및 일부 영토 포기 등 독일을 사실상 재기 불가능한 상태로 몰아넣는 내용을 담고 있었다. 굴욕적인 조약과 이로 인한 경제 파탄으로 촉발된 독일인들의 분노를 등에 업고 나치당과 아돌프 히틀러가 급부상했고, 히틀러가 1933년 집권하면서 조약이 파기되며 2차 대전이 일어났다. 1차 대전의 최대 피해국이었던 프랑스는 베르사유 조약을 체결할 당시 독일에 대한 강경론으로 들끓었다. AFP통신은 “역사에 관심이 많은 마크롱 대통령은 베르사유 조약을 예로 들며 러시아의 침공을 징벌적으로 처벌하려는 일부 동맹국들을 경계한다”고 분석했다. “잔인한 전쟁 범죄 와중에 지나치게 추상적인 주장” 비판도 이달 치러지는 총선을 앞두고 프랑스 내 경쟁자들에게 긍정적인 평가를 얻어내려는 포석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미 블룸버그통신은 “마크롱의 경쟁자들이 총선을 불과 1주일 앞두고도 러시아에 대한 마크롱의 입장을 지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프랑스 좌파 야당 연합을 이끄는 장뤼크 멜랑숑 굴복하지 않는 프랑스(LFI) 대표는 현지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10년 후든, 15년 후든 러시아는 협상 테이블로 돌아올 것”이라고 말했다. 친러 정치인인 마린 르펜 국민연합(RN) 대표는 “마크롱 대통령이 대화를 통해 전쟁을 멈추려는 시도를 하는 것이 옳다”고 두둔했다.그러나 엄연한 침략국의 지도자인 푸틴 대통령을 향해 유화적인 제스처를 취하는 것이 적절한지, 외교적 해결로 이어질 수 있을지에 대한 논란은 분분하다. 무즈타바 라만 유라시아그룹 유럽 담당 대표는 “마크롱 대통령이 서방 진영의 다른 동맹국들의 태도를 경계하는 것은 옳다”면서도 “‘러시아가 굴욕당해서는 안 된다’는 말을 반복하기보다 자신이 의미하는 바를 명확히 설명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의 민간인들을 죽이는 동안 러시아와 서방 사이의 장기적인 관계를 논하는 것은 너무 추상적이고 먼 문제”라고 강조했다.
  • 여름에 놓치지 말아야 할 제주관광 10선

    여름에 놓치지 말아야 할 제주관광 10선

    “야~, 여름이다!” 올 여름 제주에 올 때 ‘여기, 이것’에 안 빠지면 후회합니다. 8일 제주관광공사(사장 고은숙)는 코로나 이후 일상회복 속 2년여 만에 맞이한 올 여름, 제주에서 즐기기 좋은 여행 콘텐츠를 테마로 ‘2022년 여름 놓치지 말아야 할 제주관광 10선 ‘다시, 제주 여름에 빠지다’를 발표했다. #끝없는 백사장 위로 드리워진 에머랄드 빛 실크로드 ‘협재해수욕장’ 제주 바다는 두 종류다. 예쁜 바다와 좋아하는 바다. 바다마다 분위기가 달라 취향에 맞는 바다를 발견할 수 있는 기쁨이 제주 바다에 있다. 세화, 김녕 등 동쪽 바다가 자유로움이 넘치는 보헤미안 스타일이라면 협재, 판포 등 서쪽 바다는 보기만 해도 명랑하고 유쾌하다. 그중 많은 사람들이 사랑하는 바다가 협재해수욕장이다. 비양도를 품고 있는 협재 해수욕장은 금능해수욕장과 찰싹 붙어있는데, 경사가 완만하고 수심이 얕아 썰물 때면 은빛 모래밭이 신비한 융단처럼 바다를 향해 달려간다. 산호빛 바다가 백미. 드라마 ‘우리들의 블루스’에서 김우빈과 한지민의 풋풋한 사랑 무대도 이 근처다.#제주의 독특한 지형과 함께 잊지 못한 여름 추억 한 장 ‘사계해변+설쿰바당, 황우지 해안, 닭머르 해안길’ 유네스코로부터 세계 지질공원으로 인증된 제주의 독특한 지형을 담은 인생 샷을 원한다면 꼭 기억해야 할 곳이 있다. 용머리해안 일대와 사계 포구에 이르는 설쿰바당은 갈색 모래와 검은색 모래가 단단하게 굳어진 갈색 모래와 검은색 모래 바위 사이로 숭숭 뚫린 구멍이 이국적인 곳이다. 암석이 둥근 형태로 둘러져있고 암석 아래쪽으로 바닷물이 계속 순환되면서 만들어진 황우지 해안(서귀포 서홍동)은 에메랄드 빛 바다를 품고 있다. 마치 닭이 흙을 파헤치고 그 안에 들어앉은 모습을 닮았다 하여 이름이 붙여진 닭머르 해안길(조천읍 신촌)은 아름다운 해안선과 함께 저녁노을을 담을 수 있는 최고 스폿으로 꼽힌다. #촉촉한 물 안갯속 한 폭의 진경산수화 ‘소정방폭포’ 장수를 기원하던 옛사람들이 겨울밤 서귀포에 떠오른 노인성을 보기 위해 애썼다면, 여름에는 폭포수를 맞기 위해 줄을 섰다. 300m가량 떨어진 정방폭포보다 규모는 작지만 물이 바다로 바로 떨어져 흘러드는 신기한 모습의 소정방폭포. 폭포 높이가 7m 정도로 낮지만 백중날(음력 7월 15일) 이 폭포에서 떨어지는 물을 맞으면 일 년 내내 건강하다는 속설이 있어 물맞이 장소로 사랑받는 곳이다. 이 물을 맞으면 신경통에 효험이 있다고 전해진다. 제주 올레 6코스 중간에 있다.# 한여름 뼛속까지 스며드는 짜릿한 시원함 ‘논짓물, 삼양 셋다리물, 도두 오래물’ 한라산에 스며든 비가 대수층을 흘러 바닷가 마을에서 솟아오르는 것은 용천수라고 한다. 지하에 오래 머물렀던 물이라 얼음처럼 시원한데, 이를 활용해 목욕탕이나 여름 물놀이 장소로 만든 곳들이 있다. 서귀포시 하예동 논짓물, 삼양 셋다리물, 도두 오래물 등이 유명하다. #푸른 바다 거북과 함께 추는 딥 블루스 ‘수중비경-문섬, 섶섬, 범섬’ 매년 10만 명이 찾을 정도로 ‘다이버들의 천국’ 제주. 특히 스쿠버다이빙 메카로 불리는 서귀포 앞바다에는 분홍바다맨드라미 군락을 비롯해 제주 고유종, 다양한 산호, 건강한 해양생물들을 볼 수 있다. #제주가 바다 위에 그린 또 다른 섬 하나 ‘우도’ 제주가 품고 있는 섬 중 가장 아름답다고 손꼽히는 섬 우도. 이번에는 오스트리아 최고 작가의 작품을 품었다. 강렬하고 담대한 선으로 유명한 오스트리아 대표 작가이자 건축가, 환경운동가인 훈데르트 바서를 테마로 한 건축물이 우도에 자리를 잡았다. 훈데르트 바서 파크는 훈데르트 바서 뮤지엄, 리조트 공간인 훈데르트 바서 힐즈, 갤러리, 카페 등이 모인 복합 공간이다. 절제와 여백이 특징인 동양화와 꼭 닮은 우도를 배경으로 서양 예술이 스며들었다. #누구나 모델이 되고 누구나 시인이 되는 ‘신창풍차해안도로’ 언제 어디서든 멋있는 석양의 유일한 단점은 모든 풍경을 하나의 색감으로 통일시켜 풍경의 질감까지 획일화시킨다는 것. 신창풍차해안도로에서는 다르다. 석양을 받아 고유한 질감은 신비한 아우라까지 띤다. 특히 바닷가를 따라 줄지어 있는 풍력발전기를 지나는 드라이브 코스도 이국적이지만, 그 끝에 펼쳐지는 차귀도의 풍경은 예술에 가깝다. #슬기로운 제주 생활, 밤마저 아름다운 제주 여름 ‘캠핑, 야밤버스’ 밤이 되면 제주는 심심해진다는 말은 옛말이다. 제주 밤을 밝히는 다양한 시도들이 힘을 발휘하고 있다. 제주관광협회에서는 이호테우등대, 도두봉트레킹, 어영해안도로, 산지천, 동문재래시장을 연결하는 야밤버스를 운영한다. 여름 테마코스는 6월 3일부터 10월 1일까지 매주 금, 토요일 1회씩 운영하는데 저녁 6시 30분 제주국제공항 1층 2번 게이트 앞 3번 버스 정류장에서 출발해 총 2시간 50분이 소요된다. #청정 제주를 담은 청량한 맛 ‘제주삼다수, 한라산소주, 제주맥주’ 평균 22년을 땅에서 머물며 필터링된 제주 지하수는 한국에서 가장 질 좋은 물로 꼽힌다. 경도가 낮은 연수이자 약알칼리성이라 커피나 차를 타도 그 맛이 일품이다. 삼다수 물맛에 한번 빠지고, 70년 전통의 한라산 소주에 다시 빠지고 마지막으로 크래프트 비어인 제주 맥주에 빠지면 그제서야 안다. 제주 세가지 물맛을. #전 국민이 애정하는 어부들의 소울푸드 ‘물회’ 어부들이 고된 노동 도중 잠시 짬을 내어, 갓 잡은 물고기에 장과 밥을 넣고 물에 말아 술술 넘기던 간편식이 물회다. 그래서 물회는 어부들이 잠시 숨 돌리며 에너지를 충전할 수 있는 건강한 패스트푸드이자 어부들의 영혼까지 어루만져 주는 소울푸드다. 여름 제주 바다에서 건져낸 한치, 전복, 뿔소라, 성게, 쥐치 등 신선한 원물에 각종 야채와 시원한 양념 육수가 하나로 모인 물회는 여행객들이 메고 온 여러 고민까지도 한 방에 씻어버릴 수 있는 진정한 소울푸드다. 제주관광공사 관계자는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되면서 다시 맞이한 여름, 제주에서 놓치지 말아야 할 알짜배기 여름 여행지를 소개한다”며 “계절별 추천 10선을 발표하여 숨겨져 있는 제주의 다양한 매력을 홍보하여 제주관광 활성화에 이바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MB, 형 집행정지 신청…尹 “사면, 지금 언급할 문제 아냐”

    MB, 형 집행정지 신청…尹 “사면, 지금 언급할 문제 아냐”

    윤석열 대통령은 8일 이명박(81) 전 대통령 사면 가능성에 대해 “거기에 대해서는 지금 언급할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 출근길에 기자들의 관련 질문을 받고 이같이 답변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 3·9 대선 전후로 이 전 대통령에 대한 사면을 주장했고, 법조계에선 이번 이 전 대통령 측의 형집행정지 신청이 받아들여진 뒤 8·15 광복절 특사를 계기로 사면될 공산이 크다는 전망이 나왔다. 이 전 대통령은 지난 3일 건강 문제를 이유로 수원지검 안양지청에 형집행정지 신청서를 제출했다. 형사소송법은 △형의 집행으로 인해 현저히 건강을 해칠 염려가 있을 때 △연령이 70세 이상인 때 △임신 6개월 이상인 때 △노령의 직계존속이나 유년의 직계비속을 보호할 사람이 없을 때 징역형의 집행을 정지할 수 있다고 규정한다. 이 전 대통령은 당뇨 등 지병으로 병원 입원과 퇴원을 반복해왔다. 검찰은 이 전 대통령의 의무기록을 확인하고 의료진 면담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전 대통령이 형집행정지는 관할 지방검찰청 검사장인 수원지검장이 최종 허가 여부를 결정하게 되고, 허가가 결정되면 석방된다.16개 혐의로 징역 17년 확정 이 전 대통령은 2018년 4월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 국고손실·조세포탈,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정치자금법 위반, 대통령기록물법 위반 등 16개 혐의로 구속기소됐다. 대법원은 2020년 다스(DAS) 자금 등 횡령, 삼성그룹 등 뇌물, 이 전 대통령 정치자금법 위반 각 공소사실 중 일부를 유죄로, 그 나머지 공소사실 및 직권남용, 일부 다스 법인세 포탈의 각 공소사실을 무죄로 각 판단한 원심 판결이 옳다고 보고 징역 17년을 확정했다. 이 전 대통령은 2018년 3월 구속된 뒤 1년간 수감 생활을 하다 2019년 3월 보석으로 풀려났다. 불구속 상태로 재판을 받던 이 전 대통령은 2020년 2월 2심에서 징역 17년의 실형이 선고되면서 법정에서 재구속됐으나,보석 취소 결정에 대해 재항고하면서 6일 만에 다시 석방됐다. 이후 2020년 10월 대법원에서 형이 확정된 이 전 대통령은 그해 11월 2일 동부구치소에 수감됐다가 교정시설 코로나19 집단감염 사태 발생 이후 안양교도소로 이감됐다.
  • 강하늘 vs 소지섭, 서현진 vs 염정아… 안방 ‘들썩’

    강하늘 vs 소지섭, 서현진 vs 염정아… 안방 ‘들썩’

    男배우 2명, 나란히 복수극 복귀주말 女배우들 색다른 연기 도전OTT ‘종이의집’ 등 라인업 탄탄판타지 로맨스 등 복합장르 유행 초여름 안방극장에 10편이 넘는 신작 드라마가 쏟아져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오랜만에 복귀하는 스타부터 유명 작가까지 매주 신작 대열에 합류한다. 여기에 온라인동영상 서비스(OTT) 오리지널 시리즈까지 가세해 전 세계를 사로잡을 ‘K드라마’가 나올지 주목된다.우선 ‘믿고 보는’ 배우들의 연기 변신이 눈길을 끈다. 배우 강하늘과 소지섭은 나란히 강렬한 복수극을 선택했다. 강하늘은 8일 시작하는 JTBC 수목드라마 ‘인사이더’에서 잠입 수사로 운명이 뒤바뀐 수석 사법연수원생 김요한 역을 맡아 전작 ‘동백꽃 필 무렵’과는 180도 다른 거친 연기에 도전한다. 김요한은 비리 검사들의 약점을 잡기 위해 도박판에 잠입했다가 뜻밖의 사건에 휘말려 교도소에 들어가게 되는 인물. 드라마는 정체를 숨긴 내부자 요한의 복수극을 주된 서사로 고도의 심리전과 시원한 액션이 더해질 예정이다. 4년 만에 안방에 복귀한 소지섭은 지난 3일 첫 방송한 MBC 금토드라마 ‘닥터 로이어’에서 천재 외과의사였다가 조작된 수술로 모든 것을 빼앗기고 변호사가 된 한이한 역을 맡았다. 이한의 복수극을 중심으로 인기 장르인 의학드라마와 법정드라마를 결합했다. 소지섭은 “의사는 수술실에서, 변호사는 법정에서 사람의 인생을 구한다는 공통점이 있다”면서 “두 전문직을 소화하기 위해 공부하듯이 대본을 외웠다”고 말했다.내공 있는 여배우들의 연기 대결도 볼거리다. SBS 금토드라마 ‘왜 오수재인가’에서 타이틀롤을 맡은 서현진은 3일 첫 방송에서 야망과 독기에 가득찬 로펌 스타 변호사였다가 구설에 휘말려 로스쿨 겸임교수가 된 인물을 극적으로 표현했고, 염정아는 JTBC 토일드라마 ‘클리닝업’(4일 첫 방송)에서 우연히 듣게 된 내부자 거래 정보로 주식 전쟁에 뛰어드는 증권사 미화원 어용미 역할을 맡아 여성 범죄오락물에 도전 중이다. 판타지 로맨스물이 대거 방송되는 것도 6월 안방극장의 특징. 오는 18일 시작하는 tvN 토일드라마 ‘환혼’은 ‘최고의 사랑’, ‘호텔 델루나’, ‘주군의 태양’ 등 수많은 히트작을 탄생시킨 홍정은·미란 자매 작가의 신작으로 주목받고 있다. ‘환혼’은 역사에 존재하지 않은 대호국을 배경으로 영혼을 바꾸는 환혼술로 인해 운명이 비틀린 주인공들의 이야기를 그린다. 이재욱이 대호국 장씨 집안의 도련님 장욱을, 정소민이 장욱의 시종이자 비밀 스승인 무덕 역을 맡아 연기 호흡을 맞춘다. 15일 첫 방송되는 KBS 수목드라마 ‘징크스의 연인’은 불행한 삶을 숙명으로 여기고 순응하며 사는 남자 공수광(나인우)과 자신의 손에 닿은 사람의 미래가 보이는 신비로운 능력을 지닌 슬비(서현)가 만나 펼치는 판타지 로맨스물. 6일 첫선을 보인 여진구, 문가영 주연의 tvN 월화드라마 ‘링크: 먹고 사랑하라, 죽이게’는 와이파이처럼 한 사람의 감정이 다른 한 사람에게 전이되는 ‘감정 공유’라는 독특한 소재를 로맨스 장르에 녹였다.OTT 라인업도 탄탄하다. 티빙은 지난 4일 BL(보이스 러브) 열풍을 일으킨 ‘나의 별에게’ 시즌2를 선보인 데 이어 10일 만화적 연출로 주목받은 ‘유미의 세포들’ 시즌2와 MZ세대의 직장 생존기를 그린 드라마 ‘뉴 노멀진’을 공개한다. 24일에는 화제작 3편이 동시 공개된다. 넷플릭스는 통일을 앞둔 한반도를 배경으로 사상 초유의 인질 강도극을 그린 ‘종이의 집: 공동경제구역’, 쿠팡플레이는 사소한 거짓말로 완전히 다른 사람의 인생을 살게 된 여자의 이야기를 그린 수지 주연의 ‘안나’, 왓챠는 영화 ‘극한직업‘의 이병헌 감독이 각본과 총감독을 맡은 드라마 ‘최종병기 앨리스’를 선보인다. 한 방송계 관계자는 “하나의 장르로 규정되지 않는 복합 장르 작품들이 많다는 것이 6월 드라마 시장의 특징”이라면서 “플랫폼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면서 결국 작품 퀄리티와 시청자 취향에 따라 성패가 갈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 기재부 첫 인사부터 ‘승승장구’ 산업부는 승진 누락에 ‘속앓이’ [관가 블로그]

    지방선거가 끝나면서 윤석열 정부 각 부처의 첫 인사가 예상되는 가운데 기획재정부와 산업통상자원부의 표정이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습니다. 기재부는 지난달 차관 인사에서 내부 승진이 잇따르며 ‘전성시대’라는 평가를 듣는 등 ‘꽃놀이패’를 쥐게 됐습니다. 반면 산업부는 1·2차관과 통상교섭본부장, 특허청장까지 내부 승진에 실패하면서 인사가 꽉 막히게 됐습니다. 기재부에 대한 부러움은 차치하고 산업부는 내부 상황이 복잡해지면서 1급(실장)들이 ‘유탄’을 맞게 됐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누가 남을 것인가에 관심이 모아지는 가운데 22년 만에 ‘금의환향’한 이창양 장관이 어떤 리더십을 발휘할지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실장급은 대부분 이 장관과 근무한 경험이 있고 인사청문회를 준비하면서 대체적인 인사 ‘얼개’는 짜여진 것으로 전해집니다. 10명의 실장급 중에서 강경성 에너지산업실장이 대통령실 산업정책비서관으로 자리를 옮겨 공석일 뿐 현재 용퇴나 사의를 표한 간부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로 인해 맏형 기수(행시 36회)인 4명의 실장에 시선이 쏠리고 있습니다. 다만 전(前) 정부 말기에 대부분 승진해 기회가 적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전윤종 통상교섭실장이 2021년 9월, 안성일 신통상질서전략실장이 올해 2월, 김현철 무역위원회 상임위원이 2021년 12월, 이상훈 국가기술표준원장이 가장 빠른 2021년 2월 승진했습니다. 기수가 늦더라도 업무 능력 등을 인정받아 선배들을 제치고 승진하는 게 공직에서도 보편화됐습니다. 다만 새 정부가 들어서면 앞선 기수가 총대를 메는 것을 여전히 당연하게 인식합니다. 인사는 ‘명분’이 중요합니다. 새 정부 출범 후 차관 후보로 추천됐다가 좌절된 인사가 그대로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일각에서는 공석인 자리와 임기가 도래한 산하 공기업 기관장 수요 등을 고려해 최소 규모의 인사가 이뤄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옵니다. 인사 적체는 더욱 심화될 수밖에 없습니다. 한 관계자는 “이 장관의 첫 번째 인사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지만 실망감이 클 수밖에 없는 구도”라면서도 “다만 특정인을 챙긴다는 인식을 주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 당권과 무관하다지만… 안철수 “여러 의원들 만나 소통할 것”

    당권과 무관하다지만… 안철수 “여러 의원들 만나 소통할 것”

    지난 1일 보궐선거를 통해 처음으로 보수 정당 소속 국회의원이 된 안철수(3선) 국민의힘 의원이 7일 국회에 첫 출근을 했다. 2017년 4월 대선에 출마하며 의원직을 내려놓은 지 5년여 만의 국회의원직 복귀였다. 안 의원은 오후 1시 40분쯤 김은혜 전 의원이 쓰던 의원회관 435호에 도착, 자신의 이름이 쓰여진 문패를 문 앞에 직접 달았다. 안 의원은 기다리고 있던 기자들이 당 대표 출마 여부를 묻자 특유의 모호한 답변으로 응수했다. 그는 “(국민의힘과) 함께 싸워 왔지만 저는 신입 멤버”라면서 “여러 의원과 만나서 이야기를 나눠 봐야겠다고 생각하지만 그게 당권 관련은 전혀 아니다”라고 했다. ‘국민의힘에 필요한 변화와 그를 위한 역할’을 묻는 질문에는 “선거에서 대승을 거뒀다고 절대 자만하면 안 된다”며 “국민의 기대에 부응하려 고민하고 실제 결과를 만들어 혜택을 드리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답변했다. 안 의원은 이준석 대표가 추진하는 당 혁신위원회에 대한 질문에도 직답을 피한 채 “시대 정신을 반영하도록 계속 변화를 거듭하는 정당만이 살아남을 수 있다. 실용 정치 정당이 되어야 국민 지지를 받을 수 있다”고만 답했다. 이 대표의 우크라이나 방문과 관련해서는 “우리나라와 우크라이나, 양쪽 국가에 도움 되는 결과를 도출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결과를 지켜보겠다고 했다. ‘외교통일위원회를 상임위로 희망하는 것에 대해 전문성이 없다는 지적이 있다’는 물음에 안 의원은 “미국에서 학교를 나왔고 독일 마스플랑크 연구소에서 오랜 기간 동안 방문 학자를 했다. 일본, 중국과 비즈니스도 했다. 국회의원 중 저보다 글로벌 경험이 많은 사람은 없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이제는 미중 과학기술 패권 전쟁이 시작되면서 외교, 과학기술, 안보, 경제가 하나로 뭉쳐지는 인류 역사상 처음 보는 광경을 맞닥뜨리고 있다”며 “과학기술 분야는 제 전공 분야다. 충분히 공헌할 수 있다”고 밝혔다. 안 의원은 이날 오전 전직 대통령직인수위원장 자격으로 용산 대통령실을 방문해 윤석열 대통령에게 인수위 백서를 전달했다. 대통령 주재 국무회의가 50분가량 길어지면서 전달 시간이 늦어졌고, 11시 30분으로 예정됐던 백서 관련 기자회견은 취소됐다. 안 의원은 오후 의원실에서 이진복 대통령실 정무수석으로부터 윤 대통령의 축하 난을 전달받으면서 “원래 예정보다 40∼50분 길어졌는데 열심히 국무회의를 하는 것이 참 바람직하다 싶었다. 기다리면서도 즐거웠다”고 했다.
  • [TV 하이라이트]

    [TV 하이라이트]

    ●링크(tvN 밤 10시 30분) 모두가 비밀을 가진 동네를 배경으로 한 기적 같은 판타지 멜로 드라마다. 배우 여진구가 은계훈 역을, 문가영이 노다현 역을 맡는다. 쌍둥이 중 일부는 아무리 멀리 떨어져 있어도 서로의 감정을 느낄 수 있다고 한다. 계훈과 계영, 이란성쌍둥이 남매가 바로 그랬다. 남매는 이 현상을 ‘링크’라고 불렀다. 툴툴대면서도 계영이 저를 필요로 할 때면 여지없이 출동해 든든한 ‘빽’이 돼 줬다. 18년 전 계영이 실종된 후로 ‘링크’를 느껴 본 적 없던 계훈은 18년 만에 누군가의 감정이 ‘링크’ 됨을 느낀다. 계훈은 이 현상을 이제 그만 덮어놓았던 과거와 마주하라는 신호로 받아들이기로 한다. 그리고 동생 계영이 실종됐던 동네 지화동으로 향한다. 그곳에서 만난 다현에게 스토커로 오해받는데, 정작 다현은 진짜 스토커에게 위협당하는 위기에 처한다.
  • 민주당 집안싸움 뒤엔… 2024 총선 공천권·차기 대선 있다

    민주당 집안싸움 뒤엔… 2024 총선 공천권·차기 대선 있다

    6·1 지방선거 패배 이후 더불어민주당 내 친문(친문재인)계 의원들이 일제히 ‘이재명 책임론’을 쏟아낸 가운데 초선 강경파 의원 모임인 ‘처럼회’를 중심으로 한 친명(친이재명)계가 반격에 나서면서 당내 공방전이 극에 달하고 있다. 양측은 대선·지방선거 패배 책임론을 명분으로 ‘내전’ 중이지만, 실제 배경에는 2024년 총선 공천권과 2027년 차기 대선이 있다는 분석이다. 이낙연 전 대표 측과 친문계 의원들은 6·1 지방선거 패배 이후 기다렸다는 듯 지난 2일 페이스북을 통해 ‘이재명·송영길 책임론’을 점화시켰다. 이날 저녁에는 서울 모처에서 이 전 대표 측 의원 20여명이 7일 미국으로 떠나는 이 전 대표 환송회를 했다. 그러자 이재명 의원의 국회 입성으로 당권마저 내줄 경우 차기 대선에서 불리하다고 보고 ‘이재명 책임론’을 집단으로 논의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뒤따랐다. 환송회에 참석한 한 의원은 5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당을 걱정하는 이야기는 했지만, ‘이재명이 (전당대회에) 나오면 안 된다’는 이야기는 해 본 적도 없다”며 “(이 전 대표에게) 용기 잃지 말고 잘하고 오라고 한 게 전부”라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미국으로 떠나기 이틀 전 국립현충원 김대중 전 대통령님 내외분 묘소에 참배하고 출국 보고를 드렸다”고 적었다. 이 전 대표는 1년간 조지워싱턴대 한국학연구소에 적을 둔 채 남북 관계와 국제정치를 공부할 예정이다. 대선 경선 패배 이후 미국에서 공부하며 5년 뒤를 차분히 준비하자는 참모들의 조언이 있었다고 한다. 다만 민주당이 최대 위기를 맞은 상황에서 이 전 대표가 조기 귀국을 할 수도 있다는 해석도 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조기 귀국 가능성에 대해 “현재로서는 전혀 없다”고 잘라 말했다. 반면 지난 3일 당무위원·국회의원 연석회의에서 침묵을 지킨 친명계는 지난 4일 ‘작전론’을 꺼내 들며 반격에 나섰다. 이 의원과 가까운 ‘7인회’ 소속이자 초선 강경파인 ‘처럼회’ 소속인 김남국 의원은 전날 페이스북에 “지방선거와 재보궐선거가 끝나자마자 마치 ‘작전’하듯이 국회의원 10여분께서 일제히 SNS에 글을 올리고, 일부는 방송에 출연해 일방적인 주장을 했다”며 “3일 국회의원·당무연석회의에서의 발언 역시 잘 짜여진 드라마의 각본을 본 것 같았다. 오로지 ‘네 탓 타령’만 가득했다. 반성보다 당권에 대한 사심이 가득해 보였다”고 했다. 민주당을 탈당한 무소속 민형배 의원도 “잔인한 게 아닌가. 피를 흘리고 있는 자기 당 동지들의 상처에 소금을 뿌리니 말이다”라고 비판했다. 오는 8월로 예정된 전당대회를 앞두고 이낙연계·친문계와 친명계가 정면으로 맞붙는 이유로는 2024년 총선 공천권과 2027년 대선을 꼽을 수 있다. 당장 일부 강경파 의원들과 처럼회 소속 의원들은 전당대회 투표에서 권리당원 비율을 높이는 것과 조기 전당대회 개최 주장을 하고 있다. 권리당원 비율이 높아지면 이 의원과 강경파 의원들의 당대표 및 최고위원 당선 가능성이 높아진다. 이 의원이 당권을 잡을 경우 친문계가 비주류가 되면서 2년 후 총선 공천에서 밀려날 가능성도 있다. 최창렬 용인대 교수는 “자기가 속한 진영이나 그룹이 당권을 잡아야 공천에서 유리하니, 그것을 위한 쟁투다. 정책노선 차이도 아니고 책임론만 나온다”면서 “이재명은 물론이고 이낙연도 대선을 의식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말했다.
  • 오스만에 밀린 유럽, 어쩔 수 없이 신대륙 향했다

    오스만에 밀린 유럽, 어쩔 수 없이 신대륙 향했다

    미국 텍사스주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멕시코 북서쪽엔 ‘마타모로스’라는 도시가 있다. 스페인어로 ‘무어인(무슬림)을 죽이는 자’라는 뜻이다. 중동 지역에 어울릴 법한 이 이름이 아메리카 대륙에 등장하게 된 이유는 뭘까. 책 ‘술탄 셀림’은 이 질문의 답을 16세기 오스만 제국에서 찾는다. 고대 로마 이래로 지중해에서 가장 거대한 제국, 이슬람교 역사상 가장 오래 지속된 제국. 이 오스만 제국이 당시 엄청난 군사력을 발휘해 동양으로 가는 무역로를 독점하면서, 밀려난 스페인과 포르투갈은 ‘어쩔 수 없이’ 미지의 세상을 탐험해야 했다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대단한 모험이나 도전으로 평가되는 유럽인의 신대륙 발견을 ‘새 먹거리를 위해 감수해야 했던 위험한 여행’으로 표현하는 저자는 세계적인 중동사 연구자다. 예일대 역사학과장이기도 한 그는 서양 중심적 관점에서 벗어나 오스만 제국이 세계에 미친 반향을 추적한다. 책은 오스만 왕조의 서른여섯 술탄 중 가장 영향력이 큰 통치자였던 9대 술탄 셀림 1세(1470~1520)의 삶을 통해 서양 우위의 근대 역사관에 의문을 제기한다. 터키어 ‘야부즈’(정복왕, 냉혈한)라는 별명으로도 유명한 셀림의 재위 기간은 8년(1512~1520) 정도로 짧다. 그러나 이 기간 오스만의 영토는 세 배 확장됐고, 통치 구조가 완성됐으며, 이후 400년간 이어진 제국의 기틀이 마련됐다. 저자는 셀림의 탄생부터 촘촘히 훑어 가며 군주의 삶뿐 아니라 중세에서 근대로 넘어가는 대전환기 세계의 역사를 다시금 쓴다. 예컨대 오스만을 피해 아메리카 대륙에 도착한 뒤 콜럼버스 일행이 토착민을 공격한 건 십자군 운동, 즉 성전(聖戰)의 일환이었다. 비유럽 지역의 모든 비기독교 외국인을 ‘무슬림’이라고 취급하며 타자화하는 서양 중심적인 사고는 여기서부터 비롯했다는 것이다. 21세기 이후 만연한 극우 사상, 소수자 혐오의 뿌리다. 셀림이 급사하지 않고 좀더 오래 제국을 통치했다면, 그래서 이베리아 반도와 서유럽까지 장악했다면 ‘승자의 기록’인 역사 역시 지금과 같지 않았을 거라는 작가의 분석에 고개가 끄덕여진다.
  • [핵잼 사이언스] 마야 문명이 만든 1300년 전 ‘옥수수신’ 머리 조각상 발견

    [핵잼 사이언스] 마야 문명이 만든 1300년 전 ‘옥수수신’ 머리 조각상 발견

    멕시코 남동부 팔렝케 유적에서 약 1300년 전 고대 마야인들이 만든 '옥수수신'의 머리 조각상이 발견됐다. 2일(현지시간) AFP통신 등 외신은 치아파스주에 있는 팔렝케 유적에서 치장벽토로 덮인 조각상 머리가 발굴됐다고 보도했다. 이 조각상 머리는 고대 마야인들이 떠받들던 '옥수수신'이다. 멕시코인들에게 있어 옥수수는 주식으로, 우리로 따지면 쌀과 같은 가장 중요한 곡물이다. 특히 과거 마야인들은 옥수수를 신성시했는데, 자신들이 지하세계에서 부활한 옥수수신이 창조한 옥수수 반죽으로 만들어졌다고 믿었다.이번에 발견된 조각상은 연못같은 곳에 놓여있는 상태로 발굴됐는데, 연구팀은 이는 지하세계인 '시발바'(Xibalba)로 들어가는 입구를 모방해 만든 곳에 놓여진 공물의 일부로 추측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마야인들은 세상이 하늘과 땅, 지하세계로 구분된다고 믿었으며 동굴과 세노테는 시발바로 들어가는 관문 역할을 한다고 여겼다. 세노테(cenote)는 마야인들에게는 숭배의 대상인 곳으로 현지 언어로 우물이라는 뜻이다. 이는 석회암 암반이 함몰돼 지하수가 드러난 대형 샘으로 마야인들은 이를 통해 식수를 얻고 농사를 지었다.멕시코 국립인류학역사연구소(INAH) 측은 "팔렝케는 마야 문명에서 가장 훌륭한 건축물, 조각품 등이 발견된 곳"이라면서 "이 조각상은 처음부터 머리만 만들어졌으며 최초의 옥수수 식물 탄생을 상징하기 위해 동서방향으로 배치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발견을 통해 마야 문명이 옥수수신의 탄생과 죽음, 부활에 대한 신화를 어떻게 재현했는지 알 수 있다"고 덧붙였다.한편 영화의 소재로 등장할 만큼 신비로운 대상으로 여겨져 온 마야 문명은 기원전 2000년 전 부터 시작해 현재의 멕시코 남동부, 과테말라, 유카탄 반도 등을 중심으로 번창했다. 특히 마야 문명은 천문학과 수학이 발달해 수준높고 찬란한 문명을 일궜으나 특별한 이유가 밝혀지지 않은 채 사라졌다. 이에대해 학자들은 전염병과 외부 침입설, 주식인 옥수수의 단백질 부족설 등 다양한 이론들을 제기한 바 있으나 2000년대 들어서 세계 각국 연구진들은 그 원인으로 기후 변화에 의한 가뭄을 유력한 ‘범인’으로 꼽고있다. 
  • 윤심에 달렸다… 충남 김태흠·충북 김영환 우세, 세종은 혼전

    윤심에 달렸다… 충남 김태흠·충북 김영환 우세, 세종은 혼전

    최대 승부처 중 한 곳인 충청은 이른바 ‘윤심’이 얼마나 힘을 발휘할지가 관심사다. 윤석열 대통령의 아버지 고향이 충남 논산이어서 윤 대통령은 스스로를 ‘충청의 아들’이라고 했다. 전국 승부의 `캐스팅보트’ 역할을 해 온 충청은 지난 대선 때 윤 대통령 당선에 결정적 기여를 했다. 여진이 여전해 더불어민주당이 독점해 온 ‘노무현의 도시’ 세종시장 선거마저 혼전 양상이다. 충남지사 선거전은 윤 대통령이 사실상 낙점한 국민의힘 김태흠 후보가 여론조사에서 백중우세를 보였다. 양승조 민주당 후보는 현직 프리미엄에 충남 최대 도시인 천안 출신인데도 고전했다. 선거를 앞두고 터진 천안을 지역구 박완주 의원의 성추행 사건도 양 후보에게 악재로 작용했다. 문재인 전 대통령의 비서실장 출신인 노영민 민주당 후보와 윤석열 대통령의 특별고문인 김영환 국민의힘 후보가 맞붙은 충북지사 선거에서는 국민의힘이 줄곧 우세를 이어 왔다. 대전시장 선거는 허태정 민주당 후보와 이장우 국민의힘 후보가 계속 혼전을 벌였다. 대전 유권자의 3분의1에 이르고, 민주당 박범계 전 법무부 장관과 박병석 전 국회의장을 배출한 서구가 최대 승부처다. 기초단체장 선거는 국민의힘 우세가 점쳐지고 있다. 민주당은 4년 전 대전 5개 구청장을 모두 차지했으나, 이번에는 국민의힘이 싹쓸이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충남도 지난 선거에서 15개 시군 중 10곳을 민주당이 차지했으나 이번에는 국민의힘이 최대 13곳까지 이길 것으로 예상된다.
  • 충청권 지방선거는 ‘윤심’이 좌우?

    충청권 지방선거는 ‘윤심’이 좌우?

    최대 승부처 중 한 곳인 충청은 이른바 ‘윤심’이 얼마나 힘을 발휘할지가 관심사다. 윤석열 대통령의 아버지 고향이 충남 논산이어서 윤 대통령은 스스로를 ‘충청의 아들’이라고 했다. 전국 승부의 `캐스팅보트’ 역할을 해온 충청은 지난 대선 때 윤 대통령 당선에 결정적 기여를 했다. 여진이 여전해 더불어민주당이 독점해 온 ‘노무현의 도시’ 세종시장 선거마저 혼전 양상이다. 충남지사 선거전은 윤 대통령이 사실상 낙점한 국민의힘 김태흠 후보가 여론조사에서 백중우세를 보였다. 양승조 민주당 후보는 현직 프리미엄에 충남 최대 도시인 천안 출신인데도 고전했다. 선거를 앞두고 터진 천안을 지역구 박완주 국회의원의 성추행 사건도 양승조 후보에게 악재로 작용했다. 문재인 전 대통령의 비서실장 출신인 노영민 후보(민주당)와 윤석열 대통령의 특별고문인 김영환 후보(국민의힘)가 맞붙은 충북지사 선거에서는 국민의힘이 줄곧 우세를 이어왔다. 노 후보는 청주 3선 국회의원, 김 후보는 경기 4선 국회의원 출신이다보니 유권자들이 ‘충북을 잘 아는 준비된 후보’와 ‘충북으로 돌아온 힘있는 여당 후보’ 가운데 누구를 선택할지 주목된다. 대전시장 선거는 허태정 민주당 후보와 이장우 국민의힘 후보가 계속 혼전을 벌였다. 대전 유권자의 3분의 1에 이르고, 민주당 박범계 전 법무부 장관과 박병석 전 국회의장을 배출한 서구가 최대 승부처다. 기초단체장 선거는 국민의힘 우세가 점쳐지고 있다. 민주당은 4년 전 대전 5개 구청장을 모두 차지했으나, 이번에는 국민의힘이 싹쓸이 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충남도 지난 선거에서 15개 시군 중 10곳을 민주당이 차지했으나 이번에는 국민의힘이 최대 13곳까지 이길 것으로 예상된다. 11명의 시장·군수를 선출하는 충북 기초단체장 선거도 비슷한 상황이다. 최근 여론조사와 각 정당의 분석을 종합해보면 국민의 힘 5곳 우세, 민주당 4곳 우세, 경합 2곳으로 전망된다.
  • 경남 남해안 걷는 ‘남파랑길’에 시설·재미 추가

    경남 남해안 걷는 ‘남파랑길’에 시설·재미 추가

    남해안 푸른 바다를 배경으로 걷는 걷기여행길인 ‘남파랑길’에 쉼터가 조성되고 다양한 걷기 프로그램도 운영된다.경남도는 올해 문화체육관광부의 걷기 여행객 쉼터 운영과 걷기 프로그램 개발·운영을 지원하는 공모사업에 통영시·고성군·냠해군 등 3개 시·군이 선정됐다고 30일 밝혔다. 이에 따라 시·군마다 시·군비 포함 모두 1억 3200만원씩의 사업비를 투입해 걷기 여행 쉼터 조성과 다양한 걷기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남파랑길을 우리나라 외곽을 한바퀴 도는 걷기여행길인 코리아둘레길 가운데 남해안 구간 걷기 여행길이다. 코리아둘레길은 남파랑길을 비롯해 서해의 서파랑길, 동해의 동파랑길, 비무장지대의 DMZ 평화누리길로 구성돼 있다. 모두 285개 코스로 길이는 4544㎞이다. 남해를 연결하는 남파랑길은 부산 오륙도에서부터 전남 해남 땅끝 전망대까지 모두 90개 코스 1470㎞이다. 이 가운데 경남 구간은 창원·통영·사천·거제시와 고성·남해·하동군 등 7개 시·군에 걸쳐 42개 코스 653.3㎞로 이뤄져 있다. 남해군 지역은 11개 코스로 총 길이 160㎞이다. 특히 남해군 지역은 공장이나 발전소 등 공해유발시설이 없는 천혜의 생태지역으로 걷기 여행에 최적의 환경조건이다. 관광명소 독일마을을 비롯해 가천다랭이마을, 국립편백자연휴양림, 이순신순국공원 등 남해군 대표 관광자원을 지나가도록 노선이 구성돼 즐거운 걷기여행을 할 수 있다.‘여권 없이 떠나는 유럽 배낭여행’이라고 불릴 만큼 이국적인 정취를 느끼는 코스도 이어진다. 그리스 산토리니와 닮은 ‘빛담촌 코스’, 스위스 알프스 느낌의 양떼목장과 독일마을을 지나는 ‘독일마을 코스’, 이탈리아 남부지역 아말피 해안에 있는 포지타노가 연상되는 가천다랭이마을 코스가 포함돼 있다. 또 이탈리아 ‘토스카나’를 떠올리게 하는 ‘고사리밭길’ 코스에서는 인근 식당과 연계한 고사리비빔밥 배달 서비스와 길 해설사가 동행하는 걷기여행 프로그램도 운영할 계획이다. 남해군은 현재 운영하는 남해바래길탐방안내센터 외에 옛 약초홍보관 3층 건물 전체를 걷기여행자를 위한 쉼터와 안내센터를 비롯한 남파랑길여행지원센터로 꾸미는 등 남해군 지역을 남해안 걷기 중심지로 조성할 계획이다. 센터 1층은 남파랑길홍보관으로 꾸미고, 2층은 남해워킹테라피센터, 야외테라스 경치가 아름다운 3층은 남파랑길 여행자라운지로 조성한다. 통영 구간 남파랑길은 5개 코스 87km이다. 통영시는 무전동 해변공원에서 남망산조각공원을 잇는 코스 구간에 있는 거북선캠프를 남파랑길 쉼터시설로 전환해 걷기여행객들에게 샤워시설과 관광정보를 제공한다. 걷기 여행객이 5명 이상일때는 가이드 동행서비스를 지원한다. 구간을 완주한 사람에게는 통영 야경투어 상품권과 디피랑 입장권을 지급한다. ‘순풍순풍 함께 걸어요’ 걷기대회 개최 등 다양한 걷기여행 활성화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또 둘레길 구간 인근 우수 숙박업소 가운데 코둘잠(코리아둘레길 잠) 숙소 5곳을 선정해 여행객을 대상으로 둘레길과 숙소 간 픽업서비스도 제공할 계획이다. 남파랑길 구간 내 민박, 펜션 등 숙박시설과 마을 단위 주민들이 운영하는 체험 프로그램 등을 지속적으로 연계할 수 있도록 ‘남파랑길 통영 순풍 거버넌스’를 구성해 지역사회가 주관하는 걷기여행길을 운영할 계획이다.고성군 지역은 남파랑길 5개 코스 84km가 지나간다. 호수같이 잔잔한 바다를 따라 조성된 해지개 해안둘레길과 바다를 가로지르는 해지개다리, 한려수도 경관을 조망할 수 있는 남산공원, 편백이 울창한 갈모봉자연휴양림 등이 포함된다. 국내 최초 공룡전문박물관인 고성공룡박물관, 지형이 상다리와 비슷해 이름 붙여진 상족암군림공원, 공룡발자국 화석, 당항포관광지, 마동호 국가습지보호구역 등 고성의 대표 관광자원을 연계한 둘레길이다. 바닷가를 따라 걸으며 힐링을 하고, 갈대밭과 자연생태습지를 걸을 수 있는 대표적인 생태관광 치유 걷기 코스다. 고성군은 기존 맥전포항 관광휴게시설을 새로 단장해 남파랑길 쉼터로 운영한다. 전문인력을 배치해 걷기여행객을 대상으로 주변관광·숙박·음식점 등의 정보도 제공한다. 3개 시군은 올해 상반기안에 코리아둘레길 쉼터 안내판 설치와 물품배치 등 쉼터 공간 조성을 완료하고 하반기부터는 다양한 걷기프로그램을 본격적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심상철 경남도 관광진흥과장은 “주변 풍경이 아름다운 경남의 남파랑길이 전국 걷기여행 명소가 되도록 시·군과 연계해 적극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육지로 도망치려는 원균에 항거하고 이순신 출전·해상 장악 뒷받침 [서동철 논설위원의 임진왜란 열전]

    육지로 도망치려는 원균에 항거하고 이순신 출전·해상 장악 뒷받침 [서동철 논설위원의 임진왜란 열전]

    임진왜란 당시 조선이 국체를 보전할 수 있었던 것은 수많은 인물의 분전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렇다 해도 이순신이 이끈 수군(水軍)의 역할은 우리 모두가 알고 있는 것처럼 결정적이었다. 이순신의 전라좌수군이 불과 4척의 판옥선과 그 부속선인 2척의 협선만 남은 경상우수군과 함께 5월 7~8일 옥포·합포·적진포에서 거둔 승리는 꺼져 가던 희망의 불씨를 되살렸다. 전라도수군이 엄격했던 관할 경계를 넘어 경상도수군 해역에서 왜군에 잇따라 궤멸적 패배를 안길 수 있었던 배경에 옥포만호 이운룡의 역할이 있었다.●여진족 전투 땐 이순신의 휘하 이운룡(李雲龍·1562~1610)은 1585년 무과에 급제하고 1589년 옥포 만호에 임명됐다. 수군만호는 변경의 해안 군진을 지휘하는 종4품의 수군 장수다. 무과에 급제해 연차가 차면 만호 자리는 자연스럽게 주어지는 것이 상례였다지만, 이운룡이 27세의 젊은 나이에 최전선인 옥포의 만호에 오른 것은 이례적이다. 앞서 그는 1587년 8월 함경도 녹둔도에 여진족이 침입하자 조산 만호 겸 녹둔도 둔전관이던 이순신 휘하에서 전투를 치르기도 했다. 이때 쌓은 이순신과의 친분이 왜란 과정에서 연합을 이루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된다. 조선 수군의 첫 번째 승전지인 옥포라는 땅이름에 익숙한 분들이 많을 것이다. 거제도 옥포에는 잘 알려진 대로 대우조선해양이 자리잡고 있다. 현대중공업이 있는 울산과 함께 우리나라를 조선 강국으로 만든 2대 성지(聖地)의 하나다. 지금 옥포진성의 흔적은 석축 일부로만 남아 있다. 진성이 있던 자리는 상업지역으로 탈바꿈했다. 하지만 수군의 전선(戰船) 정박지였을 옥포항은 여전히 고기잡이 포구의 역할을 하고 있다. 왜란 당시 수군은 ‘진을 설치하고 군사를 배치하는 것은 모두 스스로 해당 지역을 지키고 적과 싸우도록 하는 것으로 다른 진의 도움을 의뢰해서는 안 된다’는 작전 원칙을 적용받았다. 각각의 수영은 서로를 간섭하지 않는 독립적 군사단위를 이루고 있었다. 왜적이 침범한 상황에서 전라좌수사 이순신이 전투태세를 갖추고도 당장 달려갈 수 없었던 것도 전쟁 수역이 경상좌·우수영 관할이었기 때문이다. 옥포는 경상우수영 진관 가운데 하나다. 이운룡의 옥포진 전선들도 당연히 원균의 소집 명령에 따라 경상우수영 함대에 합류했다. ‘난중잡록’은 개전 초기 경상우수군의 행적을 두고 ‘원균은 왜적들이 여러 성을 연달아 함락시켰다는 소식을 듣고 수군 함대를 이끌고 가덕도로 향했는데, 왜적의 배가 부산 앞바다를 뒤덮고 있는 것을 보자 마침내 퇴각하여 돌아왔고, 여러 장수들도 점점이 흩어져 가버렸다’고 했다.이운룡의 이야기는 그다음에 나온다. ‘원균은 아군의 전함을 다 침몰시키고는 육지에 올라가서 왜적을 피하려 했으나, 옥포 만호 이운룡이 안 된다고 하여 마침내 중지했다. 원균이 이운룡 등의 몇 척의 배와 함께 노량에 퇴각해 있는데 적병이 뒤따라 쫓아오자, 이운룡이 전라도의 해군에 구원을 청하고자 곧 작은 배 하나를 타고 달려갔다.’ 여기서는 원균이 이운룡을 이순신에게 보낸 것으로 썼지만, 선조수정실록을 비롯한 대부분의 기록은 전라좌수영에 구원을 청하러 보낸 인물을 소비포권관 이영남으로 적고 있다. 이운룡이 배를 버리고 육지로 도망치려는 원균에게 항거하면서 이순신에게 지원을 요청할 것을 설득하는 장면은 택당 이식(1584~1647)이 ‘식성군이공묘비명’(息城君李公墓碑銘)에 조금 더 자세하게 그리고 있다. 이운룡은 원균에게 ‘우수사는 국가로부터 중한 임무를 부여받았으니, 의리로 볼 때 관할 지역을 사수하는 것이 마땅합니다. 이 지역은 전라도와 충청도의 요충이니, 무너지면 호남과 호서가 절로 무너지게 되어 있습니다. 지금 우리가 비록 피폐해졌다고는 하나 병력을 끌어모을 수 있고, 또 호남의 수군은 온전하게 남아 있습니다. 군대를 정돈한 다음 견내량을 차단하여 적이 거제를 지나 서쪽으로 가지 못하게 한다면, 사태를 안정시킬 여지는 남아 있습니다. 그런데도 공은 지금 이곳을 버리고 어디로 가시려 합니까’라고 했다. 식성은 이운룡의 관향으로 황해도 재령의 옛이름이다. 이운룡은 왜란이 끝난 1604년 선무공신 3등에 오르고, 식성군에 봉해졌다. 경상우수사에 부임한 지 3개월밖에 되지 않았던 원균은 휘하를 장악하지 못했던 듯싶다. 떠나지 않은 장수는 옥포만호 이운룡과 영등포만호 우치적뿐이었다. 그런데 이순신은 원균의 구원 요청을 받았음에도 처음에는 요지부동이었던 것 같다. ‘징비록’은 ‘원균이 처음 이영남을 이순신에게 보낸 이후 대여섯 차례 더 원군을 청했다’고 적었다. 경상우수군의 요청이 이어지고 녹도만호 정운 등 전라좌수영 내부에서도 강청의 목소리가 나오자 이순신도 출전을 결심한 듯하다. 조정에서도 원균과 합세해 적을 치라는 유서를 내렸다. 전라좌수군이 판옥선 24척과 협선 15척, 포작선 46척으로 출진한 것이 5월 4일 새벽이다. 선조수정실록은 ‘이순신이 마침내 거제 앞바다에서 원균과 만났다. 원균이 이운룡과 우치적을 선봉으로 삼고 옥포에 이르렀는데, 왜선 30척을 만나 진격하여 대파시키니 남은 적은 육지로 올라가 도망쳤다. 그들의 배를 모두 불태우고 돌아왔다. 다시 노량진에서 싸워 적선 13척을 불태우니 적이 모두 물에 빠져 죽었다’고 했다. 선봉은 물길을 잘 아는 경상우수군 장수들이었다. 특히 옥포의 왜적을 공격하는 데 누구보다 현지를 잘 아는 이운룡을 앞세운 것은 이순신 특유의 합리적 결정이다. 이후 경상도 해역에서 벌어진 대부분의 전투에서도 이운룡과 우치적은 선봉장이었다.●‘충무, 3군에 으뜸가는 대우’ 이운룡은 1596년 경상좌수사, 1605년에는 삼도수군통제사가 된다. 1595년 4도 도체찰사 오리 이원익은 이순신에게 “공이 후임을 천거한다면 누구를 추천할 것인가” 하고 물었다. 이순신의 대답은 “이억기와 이순신(李純信) 그리고 이운룡”이었다고 한다. 이억기는 왕실 종친이고, 이순신(李純信)은 개전 초기 전라좌수영 방답진첨사로 훗날 경상우수사에 오른 인물이다. 이운룡이 경상좌수사에 임명될 당시 남해 수군 진용은 삼도수군통제사 겸 전라좌수사 이순신, 전라우수사 이억기, 경상우수사 원균이었다. 34세의 이운룡이 같은 반열에 오른 것이다. 택당은 이운룡의 공로를 두 가지로 들었다. 첫 번째는 이운룡만이 원균과 이순신 사이에서 공정한 마음가짐으로 처신하면서 누구의 편도 들지 않아 두 사람도 그를 중히 여겼고 싸움에서도 승리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두 번째는 원균이 참모로 곁을 지키던 이운룡의 계책을 귀담아 들었을 때는 싸움에서 진 적이 없었는데, 이운룡이 좌수사로 옮기고 나자 마침내 패몰(敗沒)하고 말았다는 것이다. 이운룡이 경상좌수사로 승진해 원균 휘하를 떠난 것이 개인에게는 광영이지만 조선수군이 무너진 칠천량 패전의 원인(遠因)이 됐다는 뜻이다. 택당은 그런 만큼 ‘이운룡의 공로는 양수(兩帥) 아래 있지 않다’고 했다. 곧 이순신과 원균 못지않다는 뜻이다. 이운룡은 삼도수군통제사에 오른 뒤 조정의 명을 받아 통영에 이순신의 사당인 충렬사를 지었다. 위당 정인보는 충렬사 마당에 세워진 이운룡 기적비(紀蹟碑)에 ‘당신은 충무에게 바다를 제압하는 위업을 마련해 드렸고, 충무는 당신에게 3군에 으뜸가는 대우를 하였더라’고 적었다. ‘충무’는 말할 것도 없이 충무공 이순신이다. 이운룡은 옥포전투 현장에도 이순신을 기리는 또 하나의 사당을 지었다. 정조실록은 ‘거제 유묘’(巨濟 遺廟)라고 적었다. 이운룡과 이순신의 특별한 관계를 상징한다. 유묘는 이제 그 자취를 알 수 없다.
  • [TV 하이라이트]

    [TV 하이라이트]

    ●오은영 리포트 결혼지옥(MBC 밤 10시 30분) ‘국민 멘토’ 오은영 박사가 이번에는 부부 문제 해결을 위해 나선다. 탤런트 김승현의 부모인 김언중, 백옥자 부부가 상담 대상이다. 김승현도 스페셜 MC로 함께 등장한다. 과거 방송에서 보여진 부모님의 행복한 모습은 빙산의 일각이었다고 고백한 김승현은 불과 한 달 전에도 어머니가 자식들을 모두 불러 이혼하겠다고 선언해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라며 직접 오 박사와의 상담을 요청했다. 실제로 관찰 영상에서는 욕설과 함께 물건을 집어 던지는 등의 행동으로 촬영을 중단해야 하는 일촉즉발의 위기 상황이 있기도 했다. 결혼 생활 43년 차임에도 여전히 결혼을 후회한다는 고백도 나온다. 심각한 갈등을 겪고 있는 이들 부부에게 어떤 해결책이 내려질지 관심이 모인다.
  • 경기농기원, 다육식물 꽃기린 신품종 ‘레드샤인’ 개발

    경기농기원, 다육식물 꽃기린 신품종 ‘레드샤인’ 개발

    경기도농업기술원 선인장다육식물연구소가 실내에서 일 년 내내 꽃을 볼 수 있는 다육식물인 ‘꽃기린’ 신품종 ‘레드샤인’을 개발했다고 29일 밝혔다. 꽃기린은 마다가스카르섬이 원산지인 다육식물로 꽃의 모양이 기린을 닮았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며 ‘고난의 깊이를 간직하다’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물과 햇빛, 영양 관리만 잘하면 연중 꽃을 볼 수 있으며 꽃 색깔도 빨간색, 분홍색, 노란색 등 다양하다. 꽃시장에서 연간 판매되는데 3∼4월에 가장 유통량이 많아 쉽게 구입할 수 있다. 고온과 가뭄에도 잘 견디고 꽃의 크기와 색이 다양해지면서 소비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이번에 개발한 ‘레드샤인’ 품종은 꽃 색이 광택이 나는 느낌의 적색이고 꽃의 크기가 큰 대륜(大輪)계통으로 꽃이 1~2단에서 피는 다화성이라는 장점이 있어 관상 가치가 높다. 국내 보급은 종자업 등 일부 자격을 갖춘 단체나 농업인에게 기술 이전되며 대량 생산 후에 소비자와 만날 수 있다. 해외 수출계약을 맺은 네덜란드 현지에서도 시험 재배할 예정이다.
  • 원균의 장수, 이순신 출전 이끌어 내다 [서동철 논설위원의 임진왜란 열전]

    원균의 장수, 이순신 출전 이끌어 내다 [서동철 논설위원의 임진왜란 열전]

     임진왜란 당시 조선이 국체를 보전할 수 있었던 것은 수많은 인물의 분전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렇다 해도 이순신이 이끈 수군(水軍)의 역할은 우리 모두가 알고 있는 것처럼 결정적이었다. 이순신의 전라좌수군이 불과 4척의 판옥선과 그 부속선인 2척의 협선만 남은 경상우수군과 함께 5월 7~8일 옥포·합포·적진포에서 거둔 승리는 꺼져가던 희망의 불씨를 되살렸다. 전라도수군이 엄격했던 관할 경계를 넘어 경상도수군 해역에서 왜군에 잇따라 궤멸적 패배를 안길 수 있었던 배경에 옥포만호 이운룡의 역할이 있었다.   이운룡(李雲龍·1562-1610)은 1585년 무과에 급제하고 1589년 옥포 만호에 임명됐다. 수군만호는 변경의 해안 군진을 지휘하는 종4품의 수군 장수다. 무과에 급제해 연차가 차면 만호 자리는 자연스럽게 주어지는 것이 상례였다지만, 이운룡이 27세의 젊은 나이에 최전선인 옥포의 만호에 오른 것은 이례적이다. 앞서 그는 1587년 8월 함경도 녹둔도에 여진족이 침입하자 조산 만호 겸 녹둔도 둔전관이던 이순신 휘하에서 전투를 치르기도 했다. 이 때 쌓은 이순신과의 친분이 왜란 과정에서 연합을 이루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된다.  조선 수군의 첫번째 승전지인 옥포라는 땅이름은 익숙한 분들이 많을 것이다. 거제도 옥포에는 잘 알려진대로 대우조선해양이 자리잡고 있다. 현대중공업이 있는 울산과 함께 우리나라를 조선강국으로 만든 2대 성지(聖地)의 하나다. 지금 옥포진성의 흔적은 석축 일부로만 남아있다. 진성이 있던 자리는 상업지역으로 탈바꿈했다. 하지만 수군의 전선(戰船) 정박지였을 옥포항은 여전히 고기잡이 포구의 역할을 하고 있다.  왜란 당시 수군은 ‘진을 설치하고 군사를 배치하는 것은 모두 스스로 해당 지역을 지키고 적과 싸우도록 하는 것으로 다른 진의 도움을 의뢰해서는 안된다’는 작전 원칙을 적용받았다. 각각의 수영은 서로를 간섭하지 않는 독립적 군사단위를 이루고 있었다. 왜적이 침범한 상황에서 전라좌수사 이순신이 전투태세를 갖추고도 당장 달려갈 수 없었던 것도 전쟁 수역이 경상좌·우수영 관할이었기 때문이다. 옥포는 경상우수영 진관 가운데 하나다. 이운룡의 옥포진 전선들도 당연히 원균의 소집 명령에 따라 경상우수영 함대에 합류했다. ‘난중잡록’은 개전 초기 경상우수군의 행적을 두고 ‘원균은 왜적들이 여러 성을 연달아 함락시켰다는 소식을 듣고 수군 함대를 이끌고 가덕도로 향했는데, 왜적의 배가 부산 앞바다를 뒤덮고 있는 것을 보자 마침내 퇴각하여 돌아왔고, 여러 장수들도 점점이 흩어져 가버렸다’고 했다.  이운룡의 이야기는 그 다음에 나온다. ‘원균은 아군의 전함을 다 침몰시키고는 육지에 올라가서 왜적을 피하려 했으나, 옥포 만호 이운룡이 안 된다고 하여 마침내 중지했다. 원균이 이운룡 등의 몇 척의 배와 함께 노량에 퇴각해 있는데 적병이 뒤따라 쫒아오자, 이운룡이 전라도의 해군에 구원을 청하고자 곧 작은 배 하나를 타고 달려갔다.’ 여기서는 원균이 이운룡을 이순신에게 보낸 것으로 썼지만, 선조수정실록을 비롯한 대부분의 기록은 전라좌수영에 구원을 청하러 보낸 인물을 소비포권관 이영남으로 적고 있다.  이운룡이 배를 버리고 육지로 도망치려는 원균에 항거하면서 이순신에 지원을 요청할 것을 설득하는 장면은 택당 이식(1584~1647)이 ‘식성군이공묘비명’(息城君李公墓碑銘)에 조금 더 자세하게 그리고 있다. 이운룡은 원균에게 ‘우수사는 국가로부터 중한 임무를 부여받았으니, 의리로 볼 때 관할지역을 사수하는 것이 마땅합니다. 이 지역은 전라도와 충청도의 요충이니, 무너지면 호남과 호서가 절로 무너지게 되어 있습니다. 지금 우리가 비록 피폐해졌다고는 하나 병력을 끌어모을 수 있고, 또 호남의 수군은 온전하게 남아있습니다. 군대를 정돈한 다음 견내량을 차단하여 적이 거제를 지나 서쪽으로 가지 못하게 한다면, 사태를 안정시킬 여지는 남아있습니다. 그런데도 공은 지금 이곳을 버리고 어디로 가시려 합니까’라고 했다. 식성은 이운룡의 관향으로 황해도 재령의 옛이름이다. 이운룡은 왜란이 끝난 1604년 선무공신 3등에 오르고, 식성군에 봉해졌다. 경상우수사에 부임한지 3개월밖에 되지 않았던 원균은 휘하를 장악하지 못했다. 떠나지 않은 장수는 옥포만호 이운룡과 영등포만호 우치적 뿐이었다. 그런데 이순신은 원균의 구원 요청을 받았음에도 처음에는 요지부동이었던 듯싶다. ‘징비록’은 ‘원균이 처음 이영남을 이순신에게 보낸 이후 대여섯차례 더 원군을 청했다’고 적었다. 경상우수군의 요청이 이어지고 녹도만호 정운 등 전라좌수영 내부에서도 강청의 목소리가 나오자 이순신도 출전을 결심한 듯하다. 조정에서도 원균과 합세해 적을 치라는 유서를 내렸다.  전라좌수군이 판옥선 24척과 협선 15척, 포작선 46척으로 출진한 것이 5월 4일 새벽이다. 선조수정실록은 ‘이순신이 마침내 거제 앞바다에서 원균과 만났다. 원균이 이운룡과 우치적을 선봉으로 삼고 옥포에 이르렀는데, 왜선 30척을 만나 진격하여 대파시키니 남은 적은 육지로 올라가 도망쳤다. 그들의 배를 모두 불태우고 돌아왔다. 다시 노량진에서 싸워 적선 13척을 불태우니 적이 모두 물에 빠져 죽었다’고 했다. 선봉은 물길을 잘 아는 경상우수군 장수들이었다. 특히 옥포의 왜적을 공격하는데 누구보다 현지를 잘 아는 이운룡을 앞세운 것은 이순신 특유의 합리적 결정이다. 이후 경상도 해역에서 벌어진 대부분의 전투에서도 이운룡과 우치적은 선봉장이었다. 이운룡은 1596년 경상좌수사, 1605년에는 삼도수군통제사가 된다. 1595년 4도 도체찰사 오리 이원익은 이순신에게 “공이 후임을 천거한다면 누구를 추천할 것인가”하고 물었다. 이순신의 대답은 “이억기와 이순신(李純信), 그리고 이운룡”이었다고 한다. 이억기는 왕실 종친이고, 이순신(李純信)은 개전 초기 전라좌수영 방답진첨사로 훗날 경상우수사에 오른 인물이다. 이운룡이 경상좌수사에 임명될 당시 남해 수군 진용은 삼도수군통제사 겸 전라좌수사 이순신, 전라우수사 이억기, 경상우수사 원균이었다. 34세의 이운룡이 같은 반열에 오른 것이다.  택당은 이운룡의 공로를 두 가지로 들었다. 첫번째는 이운룡만이 원균과 이순신 사이에서 공정한 마음가짐으로 처신하면서 누구의 편도 들지 않아 두 사람도 그를 중히 여겼고 싸운에서도 승리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두번째는 원균이 참모로 곁을 지키던 이운룡의 계책을 귀담아 들었을 때는 싸움에서 진 적이 없었는데, 이운룡이 좌수사로 옮기고 나자 마침내 패몰(敗沒)하고 말았다는 것이다. 이운룡이 경상좌수사로 승진해 원균 휘하를 떠난 것이 개인에게는 광영이지만 조선수군이 무너진 칠천량 패전의 원인(遠因)이 됐다는 뜻이다. 택당은 그런만큼 ‘이운룡의 공로는 양수(兩帥) 아래 있지 않다’고 했다. 곧 이순신과 원균 못지 않다는 뜻이다. 이운룡은 삼도수군통제사에 오른 뒤 조정의 명을 받아 통영에 이순신의 사당인 충렬사를 지었다. 위당 정인보는 충렬사 마당에 세워진 이운룡 기적비(紀蹟碑)에 ‘당신은 충무에게 바다를 제압하는 위업을 마련해 드렸고, 충무는 당신에게 3군에 으뜸가는 대우를 하였더라’고 적었다. ‘충무’는 말할 것도 없이 충무공 이순신이다. 이운룡은 옥포전투 현장에도 이순신을 기리는 또 하나의 사당을 지었다. 정조실록은 ‘거제 유묘’(巨濟 遺廟)라고 적었다. 이운룡과 이순신의 특별한 관계를 상징한다. 유묘는 이제 그 자취를 알 수 없다.  
  • 日언론 “바이든에게 윤석열은 들러리에 불과했다...진짜는 기시다“ 강변

    日언론 “바이든에게 윤석열은 들러리에 불과했다...진짜는 기시다“ 강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한국과 일본 순방이 마무리된 가운데 두 나라 정상회담의 성과를 왜곡해 한국에 대한 폄하와 비방의 소재로 삼으려는 일본 극우세력의 저열한 시도가 나타나고 있다. 일본 산케이신문 계열 타블로이드지 ‘유칸(夕刊)후지’는 27일 극우 인사 무로타니 가쓰미가 쓴 ‘들러리 취급에 발을 동동 구른 한국...바이든 대통령의 일·한(한일) 순방으로 보는 국격의 차이’라는 혐한(嫌韓) 언설을 게재했다. 유칸후지는 보수우익 성향의 본체 산케이신문보다 훨씬 더 자극적인 극우 논조를 모토로 하는 대중 매체다. 무로타니는 글에서 “바이든 대통령의 한국 방문과 일본 방문에 대해 ‘질적으로 큰 차이가 났다’라는 표현이 나오지만 여기에 동의를 할 수 없다”며 “질적인 차이가 아니라 전혀 레벨이 다른 차원의 막대한 격차가 있었다고 보는 게 맞다”고 주장했다. “말하자면 한국은 ‘들러리 이야기 상대’에 불과했다. 한국은 중국의 시선을 의식해 갈팡질팡하고 있음이 명백하다. 대화의 중심이 ‘미국과 한국은 친하게 지냅시다’ 정도의 애매모호한 수준에 머무른 이유다.”무로타니는 “바이든 대통령이 긴장되는(중요한) 주제를 논의하는 상대는 한국의 윤석열 대통령이 아니라 일본의 기시다 후미오 총리였다”며 “(바이든·기시다 회담에서는) 양국간 문제도 논의됐지만, (한국과 다르게) 논의의 범위가 범세계적 차원이었으며, 특히 중국 문제가 중요하게 다뤄졌다”고 했다. 이어 “바이든 대통령이 현대자동차의 대미 투자 계획 등 미국에 반가운 얘기를 듣는 장소는 한국이었지만, 미국 주도의 새로운 경제권 구상 ‘인도·태평양 경제 프레임워크’(IPEF)의 출범을 선언한 장소는 일본이었으며 대만 방어를 위한 군사 개입 가능성을 시인한 장소도 일본이었다”고 강변했다. “실례되는 표현이지만 한국 언론의 애국·반일 편파 보도에 길들여진 한국 국민은 미국 대통령이 일본보다 한국에 먼저 온 것을‘ 한국이 일본을 넘어선 증거’라며 순진하게 기뻐했다.” 무로타니는 “당초 많은 한국 언론들은 한미 정상회담에서 항구적인 통화 스와프에 준하는 조치가 합의되고 미국·일본·호주·인도의 ‘쿼드’ 워킹그룹 참여의 길이 열릴 예정이라고 보도했다”며 “그러나 쿼드 워킹그룹에 대해 미 고위관리는 일찌감치 한국 따위는 부르지 않는다고 밝혔고, 한미 공동성명에 ‘통화 스와프’ 같은 표현도 나오지 않았다”고 비아냥댔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의 유일한 희망은 바이든 대통령이 일본에게 한국과의 관계 개선을 권고할 것이라는 관측이었다. 그러나 일·미 정상회담 후 공동기자 회견록을 아무리 읽어도 그런 얘기는 나오지 않는다. 심지어 ‘한국’이라는 이름조차 나오지 않는다. 북한의 핵·미사일 대응과 관련한 기시다 총리의 발언에 겨우 ‘일·미, 일·미·한이 더욱 긴밀하게’라는 표현으로 ‘한’이 딱 한번 나올 뿐이다.”무로타니는 이번 바이든의 방한을 계기로 미국에 있어 일본과 한국의 ‘국격’은 전혀 다르다는 것이 드러났다고 주장했다. “이것은 한국에는 굴욕이다. 일·한 정상의 접촉이 예상되는 6월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를 앞두고 한국의 ‘애국·반일’ 언론은 어떻게든 일본을 헐뜯는 소재를 찾고, 윤석열 정권을 들쑤실 것이다. 한국의 교활한 싸움에 조심하지 않으면 안된다.” 이 글에는 “앞으로 한국에 대한 경제 지원을 중단해야 한다” 등 현실과 완전히 동떨어진 주장을 포함해 수많은 동조 댓글들이 따라 붙었다.  무로타니는 지지통신 서울특파원을 지낸 인물로 ‘악한론’(惡韓論), ‘붕한론’(崩韓論), ‘한국자폭’ 등 다수의 혐한서적을 펴냈다.
  • ‘브로커’ 송강호, 외신 비판에 일침…“장르적으로 볼 영화 아냐”

    ‘브로커’ 송강호, 외신 비판에 일침…“장르적으로 볼 영화 아냐”

    배우 송강호가 영화 ‘브로커’에 대한 일부 외신의 비판에 대해 일침을 가했다. 송강호는 27일(현지시간) 칸 현지에서 진행된 국내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비평은 그 분의 자유겠지만, 장르적으로 접근하면 이 작품 자체를 이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지난 26일 올해 칸영화제 경쟁부문 진출작 ‘브로커’가  월드프리미어를 통해 공개된 이후 평단에서는 엇갈린 반응이 나왔다. 이 가운데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브로커’에 평점 5점 만점에 2점을 주면서 “근본적으로 어리석고, 지칠 정도로 얕다”고 평가했다. 특히 버려진 아이를 판매하는 브로커 캐릭터에 대해 “현실 세계에서 이런 사기를 치는 사람들은 소름 끼치고 혐오스러운 사람들일 것”이라면서 “영화는 이들을 그저 사랑스럽고 결점 있는 남자로 묘사한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송강호는 “저도 그 기사를 봤는데 ‘둘이 범죄자인데 왜 착한 사람처럼 묘사하냐’는 식으로 장르적으로 접근한다면, 이 작품 자체가 이해가 안 되는 지점이 있을 것”이라면서 “고레에다 감독님의 변하지 않는 철학 속에서 이 영화를 봐야한다”고 말했다. “고레에다 감독님은 우리가 지금 살고 있는 삶의 모습을 가장 냉정하면서도 현실적이고 담백하게 표현함으로써 우리가 어떤 따뜻함을 원하는가를 느끼게끔 해주는 영화를 만들었습니다. 저는 고레에다 감독님의 이런 철학과 작품 세계를 충실하게 반영하는 얼굴이 되고 싶었습니다.” 이어 그는 “그레에다 감독님의 일본 작품들을 보면 공통적인 특징이 초반에는 약간 불친절할 정도로 생략과 점프가 많고 처음에는 어려운데 중반에 가면 이유가 설명된다”면서 “‘브로커’가 그런 스타일은 아니고 나름대로 친절하게 설명을 해주는데, 이야기 자체의 인과성과 해설은 고레에다 감독님의 전통적인 문법과 일맥상통하는 지점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더불어 그는 “저희들 입장에서는 일종의 우리의 표현이고 문법이고 우리의 철학이니까 강요할 수는 없지만, 후회는 없다”고 강조했다. ‘브로커’는 2018년 제71회 칸 영화제에서 ‘어느 가족’으로 최고상인 황금종려상을 받은 일본의 거장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이 국내 배우와 제작진과 협업해 화제를 모은 작품. 송강호는 베이비박스에 버려진 아이를 양부모와 연결해주는 ‘입양 브로커’이자 세탁소 주인 상현 역을 맡았다. 그는 여백을 많이 두는 고레에다 감독의 연출 스타일이 낯설었지만 새로운 도전을 받았다고 말했다. “감독님의 시나리오가 처음부터 정교하고 치밀하게 짜여진 시나리오를 들고 처음부터 작업하실 줄 알았는데 일본 감독에 대한 선입견이었던 것 같아요. 감독님과 고민하고 소통하고 매일매일 점검하면서 캐릭터를 형성시키는 새로운 방식의 작업이었던 것 같습니다.” 올해 7번째 칸영화제를 방문한 칸의 ‘단골 손님’으로 송강호는 “여전히 레드카펫을 떨리지만 후배들이 좀 편안하게 올라올까 싶어 이번에 약간 오버를 한 것 같다”면서 웃었다. ‘브로커’ 월드프리미어 시사회에는 12분간 기립박수가 이어진 데 대해 그는 뿌듯한 감정을 느꼈다고 털어놨다. “아무래도 일본 감독님이 한국에 오셔서 한국어로 한국 영화를 찍으셨고 더욱 뜨거운 박수를 받기를 원한 것 같아요. 일본 관객 분들도 보고 계실테니까요. 그 점에서 굉장히 뿌듯한 순간이었습니다.”
  • ‘한국의 이소룡’ 신일룡 간암으로 별세…향년 74세

    ‘한국의 이소룡’ 신일룡 간암으로 별세…향년 74세

    ‘한국의 이소룡’이라 불리며 홍콩 영화계에도 진출했던 배우 신일룡(본명 조수현, 74)이 26일 간암 투병 중 세상을 떠났다. 1948년생인 고인은 1970년 신상옥 감독의 영화 ‘이조괴담’으로 데뷔해 큰 키에 서구적 마스크로 인기를 끌었다. 당시에는 드문 근육질 몸매로 액션 연기를 소화해 이소룡(영어이름 브루스 리)의 대역으로 홍콩에도 진출했다. 1973년 ‘섬개구리 만세’로 청룡영화상 신인연기상을, 1976년 ‘아라비아의 열풍’으로 대종상영화제 남우주연상을 받았다. 고인이 출연하고 이두용 감독이 연출한 ‘여인잔혹사 물레야 물레야’(1984)는 칸영화제에 초청된 첫 한국영화다. 1986년 영화 ‘황진이’에 출연한 이후 연기 활동 대신 사업에 매진했다. 음식점·주점·카지노 사업을 하다 말년에는 자신의 이름을 딴 호두파이 체인을 열었다. 최근엔 피자 사업을 추진한 것으로 전해졌다. 고인은 지난해 간암 발병 이후 투병 생활을 하다가 이날 오전 8시 11분 세상을 떠났다. 가수 조정현 씨의 친형으로, 유족으로 부인 채희종 씨와 딸 여진 씨, 아들 인준 씨가 있다. 빈소는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 7호실에 차려졌으며, 발인은 28일 오전 장지는 분당메모리얼파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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