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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포포럼」 확대 개편

    ◎부설 「21세기 국가연」 발족… 정책대안 제시/“정권 재창출 위한 싱크탱크 담당” 시각도 문민정부의 장·차관급 출신 인사들의 모임인 「마포포럼」(회장 이경식 한국은행 총재)이 25일 부설 「21세기 국가발전연구원」(이사장 박관용 신한국당 의원)의 발족으로 확대개편된다.이번 개편은 문민개혁의 갈무리 작업을 측면지원하기 위한 취지라는 것이 주변의 시각이다. 박이사장도 『민주주의의 완성과 국가경쟁력 강화,민족적 과제인 통일의 완수를 추구하기 위한 정책대안 창출에 기여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마포포럼」의 확대개편이 단순히 정책연구활동 강화에만 그치는 것은 아니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문민개혁의 「전도사」로서 「수면밑」에서 포럼의 연락책 역할을 맡아 오던 박이사장이 전면에 부상한 점은 의미심장한 변화로 받아들여진다. 때문에 「마포포럼」이 문민후반기의 권력누수현상을 막고 정권을 재창출하기 위한 「싱크탱크」역할에 본격 나섰다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또 회원들 가운데는최형우 전 내무장관과 김덕용 전 정무1장관,서석재 전 총무처장관,홍인길 전 청와대총무수석,한리헌 전 청와대경제수석,김무성 전 전무차관 등 여권실세들이 포진해 있어 「마포포럼」의 행보가 정치적 무게를 띨 수 밖에 없다는 지적이다.〈박찬구 기자〉
  • 양손묶고 난타… “처참한 최후”/안두희씨 피살현장

    ◎시신옆에 「정의봉」 피묻은 몽둥이/범행 박기서씨 성당 고백성사뒤 자수 【인천=김학준 기자】 민족 반역자의 최후는 비참했다. 김구 선생 암살 이후 수없이 테러와 보복 위협을 받고도 안두희씨는 끝내 진상을 밝히지 않은채 결국 테러를 당해 숨졌다. ▷피살현장◁ 안씨는 발이 묶이고 양손은 뒤로 묶인 상태에서 왼쪽 머리를 둔기에 맞아 피를 흘린채 문쪽을 향해 이불위에 쓰러져 있었다.안씨가 덮고 있던 이불에는 피가 흥건히 고여 있었으며 곁에는 범행에 사용된 「정의봉」이라고 씌여진 40㎝ 가량의 몽둥이와 「견리사의 견위사명 박기서」라고 적힌 쪽지가 놓여 있었다. ▷범행◁ 범인 박기서씨는 이날 상오 몽둥이를 들고 안씨 집에 찾아가 마침 동네 슈퍼마켓에 가려고 현관 문을 열고 나오는 안씨의 부인 김명희씨를 장난감 권총으로 위협,집안으로 들어갔다.이어 박씨는 흰 나일론 끈으로 김씨의 손발을 묶고 이불을 뒤집어 씌운 뒤 중풍으로 안방에 누워있던 안씨에게 다가가 발과 양손을 묶고 뭉둥이로 살해했다. 바로 이웃에 사는 주민 남모씨(48)는 『안씨 집에서 싸우는 듯한 소리가 들려 전화로 경찰에 신고한 뒤 나가보니 현관문이 열려 있었으며 김씨는 손발이 묶이고 안씨는 숨져 있었다』고 말했다. ▷자수 및 행적◁ 박씨는 범행후 달아났다가 하오 5시10분쯤 권중희씨에게 전화를 걸어 『내가 저지른 일이니 모든 책임을 지겠다』고 자수할 뜻을 밝힌 뒤 부천시 소사구 송내동 신곡본동성당에서 고해성사를 마치고 하오 7시10분쯤 경찰에 자수했다. 이에 앞서 박씨는 비번날인 이날 상오 4시30분쯤 가족들에게 등산을 간다며 청바지에 빨간 조끼 차림으로 집을 나섰다.이어 상오 6시쯤 박씨는 권씨에게 전화를 걸어 『오늘 인천에 가서 안두희를 만나 죽이겠다』고 말했고 권씨가 안씨의 피살을 막기 위해 인천으로 가는 도중인 상오 11시40분쯤 다시 핸드폰 전화를 걸어 숨찬 목소리로 『안두희를 죽였다』고 말했다.
  • 정보통신부,통신요금체계 개편 의미

    ◎전화료 인하로 국민부담 4,800억 줄어/시장 개방앞두고 「국제전화」추가 인하 불가피/「114 유료화」는 데이콤 등 참여… 경쟁체제 도입 정보통신부가 23일 확정한 통신요금체계 개편안은 국민부담 경감을 통해 국가경제의 전반적인 경쟁능력을 높여보자는 취지에서 나왔다. 이번 시외·국제·이동전화,PC통신용 전화료 인하조치로 발생하는 국민부담경감액은 연간 4천800억원.국민 1인당 부담이 연평균 1만원 남짓 줄어드는 셈이다.시내전화료는 소폭 인상하는 대신 시외·국제전화료는 대폭 인하함으로써 왜곡된 통신요금체계의 개선을 유도하려는 조치로 받아들여진다. 시내전화요금을 현행 3분당 40원에서 41원60전으로 1원60전 올린 것은 소비자물가 억제폭 4∼5%를 넘지 않겠다는 뜻이 담겨 있다.원가보상률이 86%선인 시내전화의 적자폭을 대신 국제전화나 시외전화 이윤으로 보전하겠다는 것이 정통부 복안이다. 시내전화나 시외전화요금은 내년까지 당분간 현재의 요금체계를 유지하되 국제전화는 98년 통신시장 개방을 앞두고 외국사업자와 경쟁력을갖추기 위해선 또 한차례의 요금인하조치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정통부는 특히 이번에 114안내전화를 유료화하면서 요금폭을 높이고 무척 고심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통화당 요금을 시내전화요금의 두배인 80원으로 책정한 것은 114안내업무에도 경쟁체제를 도입하려는 의지가 깔려 있다.114안내전화 유료화로 내년에 당장 예상되는 수입은 366억원.114안내에 연평균 2천7백억원이 지출되고 있는 실정을 감안할 때 적자보전에는 턱없이 못미치는 수입이다.유료화하는 김에 차라리 요금을 80원으로 높게 책정해 데이콤 등 통신업체의 114안내서비스 참여를 유도함으로써 자동경쟁체제에 의한 경영합리화를 이뤄보겠다는 뜻이다. 114안내전화 통화료를 80원으로 높게 책정한 배경에는 수익자부담원칙 아래 꼭 필요한 사람만 안내전화를 이용토록 해야겠다는 의지도 작용했다.지난해 114안내전화의 80%는 기업체의 영리목적으로 이용된 반면 월 한차례도 이용하지 않은 사람은 전체 가입자의 40%를 차지했다. 한국통신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요금을 40원으로 했을때문의건수가 15% 남짓 줄어드는 반면 80원으로 책정할 경우 이용률이 무려 40%나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정통부는 문의 건수가 감소하면 자연히 안내통화 품질도 높아져 114전화에 대한 국민들의 불만도 줄게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박건승 기자〉
  • 희귀병 「스티븐 존슨 증후군」/울산서 환자 10명 잇따라 발생

    ◎약물복용후 온몸에 화상·홍반 증상 인구 1백만명당 7명꼴로 발생한다는 「스티븐 존슨 증후군」 환자가 최근 경남 울산지역에서 발생,의료계의 관심을 끌고 있다. 23일 울산 동강병원에 따르면 지난 6월 폐결핵으로 입원치료를 받아오던 이모씨(60)가 항결핵제를 복용해 오다 온몸에 화상증상을 보이는 「스티븐 존슨 증후군」이 발생,합병증으로 사망했다.지난 7월에는 녹내장 수술을 받고 소염 진통제 등을 복용한 오모씨(여·73·경주시 양남면)가 같은 증상을 보이며 1개월간 투병생활을 한 뒤 퇴원,현재 병원측에 보상을 요구하고 있다. 동강병원 피부과 전문의 박용묘씨(34)는 『이들 환자들은 모두 약물투여로 인한 환자의 면역체계 이상으로 발생하는 스티븐 존슨 증후군으로 보여진다』며 『최근 1년동안 이같은 환자가 울산지역에서 10여명 발생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대부분 약물복용 후 얼굴등에 홍반이 나타났다』고 말했다.〈울산=이용호 기자〉
  • 산재 재심청구 84% 기각/현실무시 기준 적용 많아

    노동부는 20일 올들어 9월말까지 산업재해심사위에 재심청구된 1천375건중 산재근로자측의 청구가 받아들여진 것은 12.1%인 167건이라고 밝혔다. 나머지 사건중 1천161건(84.4%)은 청구가 기각됐고 47건(3.4%)은 심사요건을 갖추지 못했다는 이유로 각하됐다.〈우득정 기자〉
  • 무분별한 군기밀 유출 제동/검찰 전격 수사착수 배경

    ◎국감장 제출 1급비밀 공개… 군기법·국감법 위반/관련의원 형사처벌까진 안갈듯… 징계처리 유력 국회 국방위의 국정감사과정에서 「무인정찰부대 창설」계획 등 군사기밀이 언론에 유출된 것과 관련,정부당국이 금명간 발설의원 등에 대한 수사에 착수할 방침이어서 주목된다.특히 무장공비사건 등으로 대북 경계심이 고조되고 있는 와중에서 국회의원들이 관련된 안보관련 비밀유출사건이라는 점에서 파문도 예상된다. 정부의 한 사정관계자는 15일 『국방부가 국회 국방위 국감에서 비공개로 제출한 2급 군사기밀을 유출한 것은 군사기밀보호법과 국정감사 및 조사법에 저촉된다』면서 『검찰과 국군기무사 등 적절한 기관에서 유출경위 등을 수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관련의원들이 검찰 등에서 조사를 받게 될 것으로 보여 남은 정기국회운영 등 정치권에 상당한 파장을 일으킬 것으로 예상된다. 그동안 군사기밀이나 대북정보등을 다루는 국회 국방위나 정보위에서 비공개로 보고된 내용들이 언론에 유출되는 경우는 종종 있어왔던게 사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사건에 대해 정부당국이 신속히 수사에 착수하는 등 발빠르게 대응하는데는 북한 무장공비침투사건이후 현재의 안보상황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안보문제가 어느 때보다도 강조되고 있는 시점에서 의원들의 무분별한 군사기밀유출행위에 제동을 걸겠다는 뜻이 담겨있는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청와대 관계자가 『(관련 기관에서) 어떻게 처리할 지는 몰라도 수사에는 착수할 것으로 안다』고 말한 것도 이같은 당국의 분위기를 말해주고 있다.또 이같은 방침은 최근 검찰이 「분유 유해물질검출 분석결과」를 입수,모방송기자에게 넘겨준 혐의로 보건복지부 식품안전본부 직원을 구속한 것도 크게 보면 같은 맥락에 속한다고 할 수 있다. 관련당국의 수사를 지켜봐야 하겠지만 이번 수사착수는 관련의원에 대한 「형사처벌」보다는 앞으로 주의하라는 「경고」의 의미가 짙은 것으로 보인다.정부의 고위관계자는 『의원들이 비공개로 입수한 군사기밀은 누설하지 않을 「주의의무」가 있으며 그것을 위반하면 형사처벌까지는 아니더라도 징계가 가능하다』고 말해 이같은 처리방침을 시사했다.〈이목희 기자〉
  • 정보화가 경쟁력 제고 지름길 인식/정보화 전략­추진 배경

    ◎산업구조 효율화로 경제체질 근본 강화/안보 등에도 도움되게 체계적 기반 구축 김영삼 대통령이 14일 발표한 「정보화전략」은 「고비용·저효율」로 압축되는 우리 경제 현실에서 정보화가 국가경쟁력 강화의 핵심수단이라는 점을 분명히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를 갖는다. 여기에는 우리 경제가 구조적인 어려움속에 직면해 「경쟁력 10% 높이기 운동」에 매진하는 상황에서 정보화를 통한 산업구조의 효율화야말로 우리 경제 체질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을 것이란 인식이 짙게 배어 있다. 산업화시대를 마감하고 있는 시점에서 미국·유럽연합(EU)·일본등 선진국은 물론 후발 개도국인 말레이시아까지도 국가생존전략으로 야심찬 정보화전략을 추진하고 있다.한국전산원에 따르면 지난 94년 우리나라 정보화수준을 100으로 했을 때 미국은 829,유럽연합 549,일본 361,싱가포르는 429였다.우리나라의 정보화는 80년대 중반부터 국가기간전산망 확충·컴퓨터보급등 정보화기반을 구축하는 데 힘써 큰폭의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으나 여전히 선진국에 비해서는 크게 뒤진 상태다.최근 스위스 국제경영연구소(IMD)의 발표에 따르면 96년 우리나라의 국가경쟁력은 평가 대상 46개국중 27위로 대만 18위,말레이시아 23위,중국 26위등 경쟁상대국에 뒤처진 것으로 조사됐다.낙후된 정보화수준이 곧바로 국가 전반에 걸친 경쟁력저하로 이어진다는 사실을 말해주고 있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고비용구조 아래 고효율체계를 정착시키기 위한 가장 시급한 과제로 정보화를 꼽는다.예컨대 미국이 90년대 들어 일본을 제치고 세계 1위의 경쟁력을 회복한 것은 정보화에 앞선 이점을 충분히 활용,다운사이징·리엔지니어링을 통해 경제사회 전반의 효율을 높였기 때문에 가능했다는 설명이다. 따라서 이번 정보화전략 선언은 무엇보다 온 국민에게 정보화의 중요성을 새삼 일깨우고 사회 모든 분야가 정보화라는 21세기의 뚜렷한 국가목표를 향해 뛰는 분위기 조성에 큰 몫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뿐만 아니라 사회 각 분야에서 이뤄져온 정보화를 국가전략차원으로 격상시켜 향후 정보화 추진을 당면 현안 해결의 하나로 삼겠다는의지를 표명한 것도 상당히 의미있는 대목으로 받아들여진다. 특히 국가경영의 새로운 목표로 등장한 이번 정보화전략에는 정보화의 이념과 목표,중점과제등을 분명히 제시해 다소 분산된 형태로 추진돼온 그동안의 정보화 노력을 체계화함으로써 경제·사회·안보등 우리 현안 해결에 직접적인 도움이 되도록 하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다. 지금까지 경제의 효율성과 삶의 질 향상이라는 두가지 축을 중심으로 한 정보화의 이념에 자유민주주의 수호라는 안보개념을 추가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정부는 국가경쟁력 강화를 위한 6대과제에 「통일을 준비하는 정보화」를 포함시켜 안보역량을 강화하고 남북통일에 대비한 정보화를 추진하겠다는 뜻을 담았다. 이날 대통령의 정보화전략 발표를 접한 정통부 관계자들은 『정보화가 이제 우리 사회·경제구조 개선을 위한 핵심수단으로 떠오르게 됐다』며 『정보화전략이 얼마나 성공하느냐에 따라 우리나라의 21세기가 달렸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박건승 기자〉
  • 민주 두집 살림“초읽기”/이철 전 의원 등 원외위장 24명 탈당

    ◎비주류·「통추」 모두 KT 사당화 반감 민주당이 또다시 쪼개질 것인가.비주류측의 「국민통합추진회의(통추)」 준비위 결성으로 당이 「두집살림」으로 치닫는 가운데 이철 전 의원 등 원외 지구당위원장 24명이 14일 기자회견을 갖고 민주당을 탈당했다. 「원외」일 뿐인데 하며 대수롭지 않게 생각할 수도 있으나 탈당인사 대부분이 「통추」 멤버인데다 비주류측도 이들 행동에 『그럴만하다』고 공감을 표시,이번 사태는 「탈당 도미노」의 불을 지필 가능성도 없지 않다. 이들은 회견에서 「이기택 총재의 사당화」를 탈당의 첫번째 이유로 꼽았다.이어 민주당에 더이상 희망을 갖지 않는다며 새로운 정치적 활로를 모색하겠다고 밝혔다.이는 통추를 포함한 비주류의 공통분모라는 점에서 이총재에 대한 「최후통첩」으로 받아들여진다. 물론 이총재측이 통추에 참여한 제정구 전 총무에게 사퇴를 종용하고 이총재를 비난한 이철전의원에게 징계를 가하는 등 압력을 가한 것이 직접적 계기가 됐지만 「탈당」은 어차피 예정된 수순의 하나가 아니냐는 지적이다. 따라서 이날 탈당사태는 분당의 「예고편」이며 본격적인 두집살림은 「초읽기」에 들어갔다는 관측이다.〈백문일 기자〉
  • 일,미군 재배치 협의 요청/동아시아 안보 일 영향확대 포석인듯

    【도쿄 연합】 일본 정부는 미국방부의 내년 전세계 미군 재배치계획 검토(BOTTOM UP REVIEW) 작업을 앞두고 주일미군의 구성은 물론 동아시아 군사정세에 관해 일본과 사전에 협의해줄 것을 미국에 요청했다고 교도(공동)통신이 13일 보도했다. 이는 지난 4월 채택한 「미­일 안보공동선언」의 양국간 긴밀한 협의를 하겠다는 규정에 바탕한 것으로 미국이 수용할 경우 처음으로 세계 군사정세에 관해 양국이 보다 깊숙한 논의를 벌이게 된다고 통신은 전했다. 일본 정부가 과거 주일미군의 주둔 규모는 미국의 판단이라면서 가능한한 개입하지 않으려는 자세에서 한발 앞서 적극적인 협의를 요청한 것은 지금까지 미국에 전면적으로 의존해온 동아시아 안보에 일본이 일정한 역할을 담당할 것은 선언한 것으로 받아들여진다고 통신은 분석했다.
  • 곳곳 핏자국… 나무엔 탄흔/무장공비 민간인 살해 재미재 현장

    ◎능선따라 탄피·피묻은 나뭇잎 엉겨붙어 정씨 교살지점 나뭇가지 꺾여진 흔적도 무장공비에 의해 민간인 3명이 숨진 강원도 평창군 진부면 탑동리 뒤편 재미재 부근 속칭 뾰지개봉 중턱 현장은 핏자국이 낭자하고 총탄자국이 나무에 나있는 등 피살당시의 참혹함을 4일이 지난 11일까지 그대로 간직하고 있었다. 11일 상오 10시30분쯤 재미재 기슭에서 안내장교와 함께 산을 오르기 시작한 지 50여분 지나 11시20분쯤 이영모씨(54)씨와 김용수씨(45)가 사살된 현장에 도착했다. 능선 바로 오른쪽 부근에 무장공비가 쏜 것으로 보이는 탄피 4개가 있었으며,산아래로 10m 가량 떨어져 있는 산대나무와 단풍나무 등 나뭇잎에는 이씨가 처음 총을 맞은 지점을 알려주듯 핏자국이 말라 있었다. 또 이씨의 뇌에서 흘러나온 흰 뇌수와 내용물들이 아직도 마르지 않은채 여기저기 흘어져 있었고,100년가량 된 20여m 높이의 참나무에는 이씨를 향해 쏜것으로 추정되는 총탄 2발이 박혀 있던 자리가 눈에 띄었다. 핏자국을 따라 40m가량(능선에서 70m) 내려가자 팬티와 러닝셔츠만 입은 채 발견된 김씨의 사살지점을 볼 수 있었다. 주변의 낙엽들은 아직도 엉겨붙은 피를 그대로 간직하고 있었으며 주변에는 공비가 가지고 있었던 것으로 추정되는 반쯤 썩은 주먹만한 감자 1개가 나뒹굴고 있었다. 다시 능선을 타고 북쪽으로 300여m를 올라간 지점에서 서쪽으로 60m를 내려간 곳에 정우교씨(69·여)의 숨진 장소가 나왔다. 정씨는 사살되지 않고 교살됐기 때문에 주변에서 핏자국 등은 발견되지 않았으나 나뭇잎이 팬 자리와 꺾여진 나뭇가지 등이 숨질 당시의 비참함을 짐작케해 주었다.〈평창=박준석 기자〉
  • 요즘 대학생들(외언내언)

    고고학자들이 기원전의 유적에 쓰여진 글을 판독해 보았더니 「요즘 젊은이들의 한심함」을 개탄한 내용이었다는 이야기가 있다.그만큼 세대간의 갈등은 뿌리깊다. 최근 우리사회 젊은이들에 대한 기성세대의 우려는 단순히 세대간의 갈등이라고 치부할 수 없을만큼 심각하다.서울대 「대학신문」에 한 아버지가 딸의 나태와 퇴영을 꾸짖는 편지를 발표한데 이어 학생들의 무례와 몰염치를 질타하는 원로교수의 글이 실렸고 고려대학의 「고대학보」에도 제자들의 꼴불견을 꼬집는 한 교수의 「역설 반성문」이 게재됐다. 이들의 지적에 따르면 요즘 대학생들은 책한권 제대로 읽지 않고,밤 늦도록 밖에서 배회하다가 집에 들어오면 TV를 보거나 전화·컴퓨터통신으로 잡담을 나누며 시간을 소비하고,상당한 아르바이트 수입을 올리면서도 부모에게 손을 내민다(어느 서울대생 아버지의 편지).교수가 강의실 문을 열면 먼저 들어가고,길을 막고 서서 누가 지나가도 비킬줄 모르고,인사는 고개만 까딱 하는 것으로 대신하고,교수가 돈주고 산 주차증을 훔쳐 쓰기도 한다(서울대 원로교수의 글).그런가하면 교통질서 위반에 난폭운전,지하철안에서 여자친구와 꼴불견의 모습을 연출하고도 충고하는 어른에게 욕설을 퍼붓는다(고대교수의 역설반성문). 누가 우리 대학생들을 이 모양으로 만들었을까.학생 자신에게 물론 1차적인 책임이 있지만 가정과 학교와 사회가 다함께 반성해야 할 일이다.고등학교 3학년생이 있는 가정에서는 「지상목표」인 자녀의 대학입학을 위해 온가족이 수험생을 상전처럼 떠 받들고 학교에서도 인성교육은 뒷전인채 입시준비만 시킨 결과인 것이다.이 극도로 이기적이고 버릇 없는 「덩치 큰 어린애」들에 대해 대학사화가 꾸짖고 바로 잡기보다 오히려 눈치만 보고 학생 호주머니를 노린 상혼이 대학가를 가장 사치스럽고 소비적인 동네로 탈바꿈시킨 때문이다. 오랜만에 꾸짖는 어른이 등장한 것에 박수를 보내며 학생들의 반성을 기대한다.〈임영숙 논설위원〉
  • 동국대 학보에 공비 옹호 기사

    ◎“불쌍한 공비아저씨 무사히 탈출하세요”/수배중 한총련 간부 기고·인터뷰도 실려 수사 동국대 학보에 무장공비를 옹호하는 내용과 수배중인 「한총련」의 유병문 조국통일위원장(동국대 학생회장)의 기고문,박병언 서총련의장(연세대 총학생회장)의 인터뷰기사가 게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서울 중부경찰서는 동국대 10월7일자 학보의 이적성여부 등에 대해 수사중이라고 밝혔다. 문제의 학보에는 「소나기」라는 고정란에 「불쌍한 공비아저씨 죽지 말고 무사히 탈출하세요」「수색하는 국군도 도망다니는 공비도 불쌍한 한민족」「남북한 모두에 빠떼루를 줘야 된다」 등이다. 「북에 있는 우리간첩(?) 몸 건강하시기를 빕니다」「최신식 총으로 같은 인간인 북한군을 잡고 있는 군인을 람보처럼 보고 있는 무지한 TV watchers」「불쌍한 무장공비들 고생하네」 「죽어간 전우에게 애도를」「잘 짜여진 한편의 시나리오를 보는 듯하다」 등의 내용도 있었다. 수배중인 서총련의장 박군은 『자기가 옳다고 생각하는 것은 끝까지 지켜야 한다』면서 『연세대사태에서는 우리가 옳았다고 역사가 평가해줄 것』이라고 주장했다.〈김경운 기자〉
  • 파리모터쇼 통해 들여다본 세계시장 새조류

    ◎차종 단일화… 파생차종 늘린다/부품 공용 생산비 절감… 백만대이상 생산/소형화·미니밴 선호… 디젤엔진차량 인기 경제개념을 도입한 자동차시대가 열리고 있다.지난 3일 개막된 78회 파리모터쇼에 출품된 자동차에서 이러한 경향은 더욱 두드러진다.각국 업체는 생산비절감을 위해 비슷한 차종을 한개의 플랫폼(기본차체)으로 묶어 전체 플랫폼수를 줄이고 한 플랫폼에서 생산되는 파생차종을 다양화하는 추세다.생산량을 극대화하면서 1백만대 생산 플랫폼이 이미 등장했다. 이는 부품의 공용화도 가능하게 해 절감액은 차 대당 1천300∼2천달러수준에 이른 것이라는게 세계자동차업계의 분석이다.크기도 점차 소형화로 가고 고효율고연비의 실용성도 크게 강조되면서 「미니미니밴」 등으로 불리는 새로운 차종도 생겨났다. 플랫폼공유화를 선도하고 있는 업체는 도요타·폴크스바겐·포드·GM·피아트.도요타는 지난해 코롤라 플랫폼으로 코롤라와 프리즘 1백2만대를 만들었다.2000년에는 이 플랫폼에서 1백40만대를 생산할 계획이다. 폴크스바겐은 지난해 골프와 제타 84만대를 생산한 A플랫폼에서 10개의 모델을 만들면서 2000년에는 1백40만대를,A0 플랫폼에서는 폴로 1백만대를 생산할 계획이다.반면 현재 16개 플랫폼을 4개로 줄인다. GM도 2000년에는 16개 플랫폼을 7개로 축소하면서 델타 플랫폼에서는 월드카인 아스트라 1백30만대를 생산할 방침이다 마쓰다와 공유계획도 세워놓고 있다. 또 감마플랫폼에서는 코르사 1백만대를 생산한다.포드는 2000년까지 CW170플랫폼에서 에스코트 1백10만대를 BW153플랫폼에서는 피에스타 1백만대를 만든다. PSA/푸조­시트로엥도 8개 플랫폼을 3개로 축소할 예정이며 르노는 라구나 사프라 에스파스 같은 중대형차를 단일 플랫폼으로 통합할 계획이다. 차의 크기도 중형에서 중소형·소형·초소형으로의 이동이 가속화되는 경향이다.벤츠의 A클래스와 스마트로 이름 붙여진 미니카,그리고 이번 모터쇼에서 선을 보인 아우디 A3모델과 포드의 KA모델 등이 대표적이다. 아우디 A3는 폴크스바겐이 1개 플랫폼으로 10개 모델을 1백40만대를 개발,생산해내겠다는 A플랫폼의형제모델이며 KA는 피에스타베이스의 신소형 모델로 포드가 아시아카로 개발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특히 미니밴의 경우에 스타일마저 1.5박스에서 1박스로 바뀌고 있다.소형이지만 넓은 실내공간이 특징이다.미니미니밴·콤팩트미니밴·모노볼륨·모노스페이스 등으로 불리며 새로운 차종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지난 3월 제네바모터쇼에서 첫선을 보인 르노의 메간세닉과 도요타 입섬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면서 폴크스바겐은 골프를,오펠은 아스트라를 1박스 미니밴으로 개발중이다. 이번 모터쇼에서도 피아트는 브라브를 베이스로 한 멀티플라를 선보이고 푸조­시트로엥은 5인승 초소형 베를링고/파트너를 내놓았다. 각 업체가 디젤엔진차량의 개발에 박차를 가하는 움직임도 이번 모터쇼의 큰 특징이 될 전망이다.휘발유엔진만 장착한 정통세단만 출시해서는 실용성을 따지는 개성 있는 소비자의 라이프스타일에 부응을 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13일까지 열리는 이번 파리모터쇼에는 우리나라의 현대·대우·기아·쌍용을 비롯,세계 34개국에서 66개 자동차업체를 포함해 866개 자동차관련회사가 참가했다.〈김병헌 기자〉
  • “정부조직 개혁 시동” 큰의미/KDI 경쟁력제고 방안 발표 안팎

    ◎공공부문 군살빼기 가시권에/민영화·공영화 본격 거론 예상 한국개발연구원(KDI)이 7일 정책협의회에서 밝힌 경쟁력 제고방안은 그동안 입가에서만 맴돌던 이야기들을 파격적으로 공식화하고 있다.이날 건의된 경쟁력 제고방안중에는 정책집행부서의 민영화,공무원 임금동결에서부터 「역린」에 해당하는 금융종합과세 보완까지 포함돼있어 정부와의 사전조율여부가 큰 관심으로 등장했다.조율여부를 떠나 그동안 개혁의 진원지이면서 개혁의 사각지대에 있었던 정부부문 개혁의 시동을 건 의미있는 조치로 이해된다. 이와관련,주제발표를 한 엄봉성 KDI연구조정실장은 『사전협의를 통해 정부와 조율된 의견은 아니다』며 『「정부조직 수술문제가 공론화됐다」는데 의미를 부여해달라』고 말했다.재경원도 정부의 공식적인 의견은 아니라며 이에 동의한다.그러나 국가경쟁력 10% 제고방안에 대한 논의가 범정부차원에서 심도있게 진행되고 KDI가 국책연구기관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정부조직의 수술도 가시권안에 들어와있는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KDI가 경쟁력제고방안의 핵심내용으로 정부등을 포함한 공공부문을 포함시킨 것은 정부의 군살을 빼지 않으면 국제경쟁에서 생존할수 없는데다 정부가 솔선수범하지 않으면 가계,기업 등 민간부문의 파급효과도 적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주제발표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조직개편,공무원 증원억제,규제완화 등을 추진해왔으나 지난해말 현재 공무원 정원은 90만명에 이르고 있고 정부투자기관을 포함,준공무원은 1백25만명이 넘는다.또 지난 6월 현재 정부투자기관,출자회사를 포함한 공기업부문의 예산규모는 약 88조원으로 정부예산의 1.4배나 된다.공기업부문의 직급별 정원도 89년과 93년을 비교하면 과장급이상은 26.1%,과장급이하는 10.7% 늘어났다. 94∼95년 정부투자기관과 민간의 경영실적을 비교해봐도 이 기간동안 투자기관의 평균 당기순이익 증가율과 부채비율 증가율은 각각 7.2% 및 4.98%로 민간 상장회사의 실적 33.3%,­6.52%에 훨씬 미치지 못하고 있다. KDI가 제시한 안들은 앞으로 치열한 공방을 거쳐 구체적인 실행안이 마련될 것과 「안」으로만 끝날것으로 분리될 것이다.그러나 정부의 기능을 정책입안과 집행부서로 나눠 집행부서를 민영화 또는 공영화하자는 안은 재경원에서도 그동안 논의했으나 실행에 옮기지 못했던 것으로 정부는 가능한한 이를 실행에 옮기는 쪽으로 여론을 조성해갈 것으로 보인다. 이번 안중에서 특히 눈길을 끄는 금융종합과세 보완은 정부와 사정조율이 있었던 것으로는 보기 어렵다.일부 관리들이 그러한 방안이 필요하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반개혁」으로 몰릴 수 있는 분위기때문에 입밖에 내는 것 조차 꺼려왔기 때문이다.비교적 정부관리들보다는 위층의 눈치를 덜보는 연구원들이 아이디어 차원에서 이문제를 거론한 것이 아닌가 여겨진다.그렇다고해도 이미 신한국당쪽에서 최병렬·서상목 의원 등에 의해 1차 거론된바 있어 이번에는 좀더 많은 여론의 검증을 거칠 기회를 가질 것으로 보인다.〈임태순 기자〉
  • 돌 열세만회 마지막 기회/클린턴­돌 내일 TV토론

    ◎돌,클린턴 대북한정책 실패에 초점/이라크 등 외교실정 집중 공격 예상 미 대통령선거전의 종반 진입을 알리는 제1차 TV토론회가 6일 하오 9시(한국시간 7일 상오 10시) 민주당의 클린턴 미 대통령과 공화당의 보브 돌 후보가 참석한 가운데 동부지역 코네티컷주의 핫포드에서 열린다.투표일(11월5일)을 꼭 30일 남기고 일요일밤에 TV 생중계로 열리는 이 토론회는 1억명에 가까운 미국인들이 시청할 것으로 예상된다. 클린턴 대통령은 여론조사에서 줄곧 일방적 우세를 지켜왔다.8월 중순 공화당 전당대회를 전후해 잠깐 돌 후보에게 2∼7% 차로 추격당했을 뿐 이후 25%에서 13%에 이르는 두자리수 리드가 변함없이 유지됐다.53%대 36%가 4일의 CNN조사 수치. 돌 후보에겐 토론회가 열세만회의 거의 마지막 기회라 할 수 있다.특히 이제까지 유세전에서 크게 부각되지 못했던 외교정책 문제를 토론회를 통해 이슈화할 전망이어서 주목된다.미 유권자들은 교육이나 범죄문제를 가장 시급한 현안으로 여기며 세금삭감,균형예산 등 경제부문에 관심이 많은 것으로조사됐다.외교분야는 그동안 클린턴 대통령의 인기 수치를 높이는 덤이나 들러리 정도로 취급되는데 그쳤다.그러나 지난달의 이라크공격을 계기로 외교정책이 서서히 쟁점사항으로 부상했다. 돌 후보는 3일 토론회 전 마지막 유세를 몽땅 클린턴 대통령의 「외교 실정」 공격으로 할애했다.클린턴의 외교적 승리,성과는 TV화면용에 불과할 뿐 실제론 실패 투성이란 것이다.돌이 꼽는 클린턴의 외교실패작 중엔 「당연히」 북한정책이 포함되어 있다. 3일 유세전에서 돌의 비난 수위는 공화당 정강과 마찬가지로 클린턴 행정부가 북한과 맺은 94년 제네바 기본합의의 무효화 선언까진 이르지 않았다.미국인 세금으로 중유,원자로건설 재정지원이란 「뇌물」을 바쳐 불확실한 북한의 핵동결 약속을 얻어냈다는 것이다.유세전 추이로 보아 토론회에서 이와 비슷한 논전이 있을 것으로 보여진다.나아가 최근의 긴박한 한반도 상황을 주시하면 제네바 기본합의 자체를 문제삼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워싱턴=김재영 특파원〉
  • 정책대안 제시 국감장 달라졌다/15대 첫국감 1주일째…초반 결산

    ◎여야,북 도발 기민대응 공조 가능성 보여/폭로·한건주의 줄고 자료준비 철저해져 1주일째 계속되고 있는 15대국회 첫 국정감사가 과거에 비해 크게 달라졌다는 분위기다.신한국당 총재인 김영삼 대통령도 『국감을 포함한 국회운영의 모습이 많이 달라졌다』고 평가했다.수감대상 기관의 관계자들도 비교적 후한 평점을 주고있다. 가장 큰 이유는 북한의 도발과 위협에 국회가 기민하게 대응했다는 점을 꼽고있다.통일외무·국방·내무위 등 안보관련 상임위에서 군구조개편 등 여야의 경계선을 떠난 의원들의 다양한 정책질의와 대안제시가 돋보였다는 평가이다.특히 국회차원에서 지난달 30일에 이어 오는 12일 채택할 두차례의 대북 경고결의안도 국회를 보는 일반의 시각교정에 큰 도움이 된 것 같다. 무엇보다도 큰 변화는 과거 국감때면 의례 나왔던 「기업건드리기」와 폭로성 질의가 현저히 줄어들었다는 점이다.대신 대부분의 의원들이 발로 뛴 현장체험을 바탕으로 참신한 대안을 제시하고 이에 대한 정부의 의견을 묻는 독특한 질의방식을 취했다.그러다보니 의원들의 질의자료가 두툼해지고 김진재·박종웅(신한국당)최재승·정동채 의원(국민회의)처럼 아예 대안을 적시,책자로 내는 경우도 많았다.재경위원장인 황병태 의원(신한국당)도 『질의에 많은 공을 들인 흔적이 역력하고 반면 폭로성 발언이나 업체를 건드리는 행위는 크게 줄었다』며 이러한 변화기류를 뒷받침했다. 의원들의 국감자료 준비과정도 변화의 단초를 제공한 것으로 받아들여진다.몇몇 여야의원들은 당을 떠나 공동의 정책주제나 대안을 모색하는 식의 집단감사활동을 벌였다.대표적인 예가 농림해양수산위의 이우재(신한국당)·이길재(국민회의)·정일영의원(자민련)으로 「농민및 도시소비자 설문조사」를 공동으로 벌인 것이다. 또 농림수산위가 여당간사인 이상배 의원의 제의로 정부측에 대한 자료요청 창구를 일원화하고 법사위원장인 강재섭 의원(신한국당)도 다음 국감때부터 여당의원들만이라도 공동 자료요청을 하기로 정한 것도 성과중 하나다. 이같은 국감방식의 변화는 국회가 새로운 국감틀을 모색하기 시작한데다 지난총선때 초선의원들이 대거 진출한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여기에 국회의원들이 본인의 「전공과목」을 살리기 위해 애쓴 점도 작용한 것으로 여겨진다.신한국당 서청원총무도 『국정감사의 소망스런 모형이 정착되는 것 아니냐는 평가가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지방의회 의원들의 국감저지,의원들의 연고지 챙기기,한건주의,그리고 정부의 부실한 답변과 후속조치 부재 등 개선되어야 할 부분이 여전히 남아있다는 지적이다.〈양승현 기자〉
  • 중국 계림/산수의 절묘함에 감탄이 절로…/한국인 관광 러시

    ◎우뚝우뚝 솟은 조각군상의 연봉… 철따라 새맛/1백리 이강 풍광은 영욕과 우수번뇌 잊게하고…/한국인 올들어 2만5천명 찾아 관광객수 「서열 2위로」로 50년대 중국 외교부장이었으며 중국 굴지의 현대시인으로 꼽히는 진의가 그 산수의 절묘함에 감탄해 「정작 신선이 될 수 없을지언정,차라리 계림사람이 되어라」(불원주신선 원주계림인)고 노래한 계림. 산과 물,그리고 기후가 기막힌 조화를 이뤄 중국이 「신이 빚어낸 최고의 자연 걸작품」이라며 「천하제일명승」으로 자랑하는 계림 관광권에 한국인 관광러시가 대단하다. 올 관광객수에서 일본에 이어 2위로 뛰어올라 계림시 당국은 한국인 유치에 더욱 박차를 가하며 한국인이라면 극진한 대접을 아끼지 않는다. 한국은 지난해까지만 해도 계림지역 관광규모에서 일본·미국·유럽국가 등 유수의 관광대국들에 이어 5위에 그쳤으나 올들어 9월말까지 2만5천여명을 기록,이 지역 서열2위의 「관광대국」으로 급부상했다. 지난해 동기에 비해 무려 1백%이상 늘어났다.계림지역의 1년간 해외관광객수는40만∼50만명 규모여서 한국의 실세를 쉽게 가늠할만 하다. 중국 대륙 남단 광동성과 운남성 사의의 광서장족 자치구의 이강 유역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계림 산수는 평지에 마치 조각품군상처럼 우뚝우뚝 솟아오른 연봉과 유장하게 흐르는 강줄기,그리고 남방기후로서는 드물게 4계절이 분명해 철따라 바뀌는 자연색조 등이 어우러져 예부터 숱한 시인묵객들의 발걸음을 잡아놓았으며 중국 산수화의 대표적 풍광이 되어왔다. 이같은 곳에 올들어 한국 관광객이 대규모로 몰려드는 것은 우선 다른 곳에서는 도저히 찾을 수 없는 자연적 신비로움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또 중국의 개혁·개방이래 그동안 중국관광은 백두산과 북경·서안·상해 등 대도시 위주로 전개되었으나 백두산의 관광은 여름 한철에만 허용되는데다 대도시는 더이상 큰 매력을 끌지못해 계림으로 몰려드는 것으로 관광업계는 풀이한다. 같은 동양권 정서를 지닌 한국인들이 동양적 매력을 최대한 뽐내고 있는 계림을 찾는 연유는 계림시에서 발행한 가이드북의 서문에서도 잘 알 수 있다.「계림의 산과 물은 그 하나마다 모두 시요,노래로 인구에 회자된다.계림을 보지 못한 사람은 늘 계림을 한번 찾아보고 싶어하며 한번 계림을 찾았던 사람은 다시 보고 싶어한다.백리 이강을 유람하며 풍광에 젖어들면 모든 영욕과 우수번뇌를 잊게될 것이다.일단 신선의 경지에 들어와보길 청한다」 취재중에 식사를 함께한 계림시인민정부 구엄명 부시장은 『한국의 제주도와 자매결연을 맺고 한국관광공사와도 적극 교류하고 있다』며 한국관광객이 이 지역 수익증대에 매우 중요함을 추어올리면서 한국인들이 더 많이 찾아줄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또 계림시에서 이강을 거슬러 3시간 가량 선상유람을 함께한 계림시 여유국 황영청 부국장은 거나하게 취흥이 오른 상태에서 「산청 수수 동기 석미:산은 푸르고 물은 빼어나며 동굴은 기이하고 돌은 아름답다」라고 글귀를 적어주며 침이 마르도록 자랑을 아끼지 않았다. 계림관광권은 발길닿는데마다 천하절경이어서 세세히 설명할 필요도 없다.아무데를 가더라도 감탄이 연발한다. 구태여 꼽자면 백리 이강 선상유람을 빼놓을 수 없다.강을 거슬러 올라가면서 물과 바람이 수직으로 깎아놓은 석회암 기암절벽들을 감상하면 된다. 뱃길 곳곳마다 동네아이들이 헤엄치면서 유람객들에게 「선물」을 던져줄 것을 요구해 잔재미을 더해준다. 또 시 외곽에 있는 노적동굴도 필수 코스.제주도 만장동굴보다도 큰 규모에 기기묘묘한 형상이 헤아릴 수도 없다. 여유가 있다면 시내 극장에 가서 소수민족 공연을 관람하는 재미도 괜찮다.장족을 비롯해 남방의 경족(경주)·묘족·동족(동주) 등 수십 소수민족의 전통기예를 즐길 수 있으며 특별히 한국관광객을 위해서인지 북방 조선족의 전통가무도 곁들여진다. 지금은 북경이나 상해·홍콩 등을 거쳐 들어가야 하기때문에 다소 불편이 있으나 시 당국은 곧 연간 5백만명 수용규모의 신공항이 완성되면 한국과의 직항로도 개설될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에 대한 계림의 손짓이 갈수록 강렬하다.
  • “수수료 매일 4백만원 지급” 유인 납치/CD 5억대 가로채

    ◎2명 영장·1명 수배 서울경찰청 형사기동대는 1일 이영택(24·서울 송파구 석촌동 243의 5)·김용광씨(36·회사원·서울 금천구 시흥 4동 796의 46)를 특수강도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강철수씨(35)를 같은 혐의로 수배했다. 서울구치소에서 알게된 이들은 지난달 초 강남구 서초동에 「텔레폰」이란 유령회사를 차려놓은 뒤 같은 달 11일 자금중개회사인 현대컨설팅(주)에 전화를 걸어 『동화은행이 발행한 양도성 예금증서(CD) 5억원어치를 빌려 주면 하루에 4백만원의 수수료를 지급하겠다』고 속였다. 이들은 자신들의 요구대로 현대컨설팅전무 한규칠씨(58)가 고양시 강촌마을 동화은행 일산강촌지점에서 CD 5억원을 발급받고 나오자 미리 준비한 르망승용차에 한씨를 납치한 뒤 CD를 빼앗았다. 한씨는 입과 손이 청테이프로 묶여진 채 자유로 야산에 버려졌다.
  • 칠성산 원시림엔 싸늘한 긴장감만…/헬기서 본 공비수색 현장

    ◎“반드시 잡는다” 수색대원 사기 식을줄 몰라 【강릉=김경운 기자】 무장공비가 출몰한 칠성산은 별모양의 7개 봉우리가 모여있어 붙여진 이름이다.산세는 웅장하면서도 험하다.파랗다못해 검은 빛깔의 원시림 그대로였다. 얼핏 보아도 공비의 은신처로 적당할 것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제1군 합동보도본부는 1일 UH­60헬기 2대에 취재진을 태워 공비소탕작전지역인 칠성산을 공개했다. 하오2시52분쯤 강릉을 출발한 헬기는 기수를 서남쪽으로 돌려 5분만에 칠성산 자락에 도착했다. 잘 정리된 누런 빛의 논과 도로가 한 눈에 들어왔다. 만덕봉에 이르자 소나무·가문비나무 등 칩엽수와 상수리·가래나무 등의 활엽수가 빼곡했다.공비의 움직임을 보기란 거의 불가능한 것처럼 여겨졌다. 만덕봉 깎아지른 듯한 계곡을 거쳐 칠성산 정상인 칠성대에 다가가자 기체가 심하게 흔들렸다.산안개도 자욱했다. 정상 왼편의 작은 봉우리에 특전사 비호부대 수색대원 10여명이 지상으로 투입되고 있었다.헬기가 2m 높이에서 제자리 비행을 하는 동안 완전무장한 대원들은 빠르게 땅위로 뛰어내렸다. 비호부대 대원들은 지난달 30일 칠성산 아래 옥수수대 더미에서 공비 만일춘을 추가로 사살했다.고 이병희 상사의 소속부대이기도 하다.이상사의 원수를 일부 갚았다는 생각에 사기는 하늘을 찌를 듯하다고 부대관계자는 전했다. 지금까지 칠성산에서 사살된 공비는 모두 6명이다.지난달 19일 3명,22일 2명,그리고 지난달 30일 1명이다. 대원들의 착륙지점에는 반경 2m정도의 크기로 수풀이 제거돼 흙바닥이 보였다.14일째 수색작전이 반복되다 이런 곳이 군데군데 눈에 띄었다. 경사면 곳곳에는 깊은 계곡이 패어 있고 바위도 많아 수색작전이 수월치 않음을 쉽게 짐작할 수 있었다.
  • 서울신문 오늘부터 전면 가로쓰기

    ◎정보화시대 부응… 읽기 쉬운 신문으로/독자층 84%가 가로쓰기 한글전용세대/산뜻한 지면구성으로 한층 높여/5세대 CTS 도입 앞두고 정보가공 쉽도록 서울신문이 1일부터 전면 가로쓰기를 시행한 것은 신문은 읽기 편하고 이해하기 쉬워야 한다는 독자제일주의정신과 시대의 흐름을 반영한 당연한 결정이다.「왜 가로쓰기이어야 하는가」하는 당위논쟁은 이제 더이상 의미가 없는 일인지도 모른다. 광복직후부터 가로쓰기를 해온 각급 학교 교과서를 비롯,각종 잡지·단행본 등 출판물 전반에 걸쳐 가로쓰기는 깊숙이 뿌리를 내렸다.뿐만 아니라 신문계에서도 3개의 스포츠신문과 일부 종합일간지에서는 가로쓰기체제를 택해 독자의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하지만 서울신문이 가로쓰기를 채택한 것은 이같은 단순한 대세론 때문만은 아니다.보다 구체적이고 실용적인 근거에서 서울신문은 가로쓰기를 단행했다. 첫째 한글전용세대가 신문의 주요독자층으로 떠올랐다는 점을 지적할 수 있다. 1948년 「한글전용법」이 공포된 후 교육받은 한글세대의 비율은 전체인구의 58.3%로 신문 주독자층(15∼64세)의 84.1%를 차지한다(90년 기준 조사).구매력 있는 인구의 60%이상이 한글 가로쓰기세대로 주된 독자군을 형성하고 있는 것이다.이와 관련,연세대 남기심 교수(국어국문학과)는 『지난 60년대 가로쓰기·세로쓰기 논쟁끝에 가로쓰기 우세쪽으로 여론이 모아졌지만 일부 기성층의 반대로 신문에서의 가로쓰기가 실현되지 못했다』며 『서울신문의 가로쓰기는 때늦은 감이 있지만 논의의 여지가 없는 결단』이라고 말했다. 둘째 CTS제작과의 상호연관성 문제다. CTS방식의 경우 가로쓰기 중심으로 지면을 구성하면 단수를 줄이고 블록개념을 도입해 지면을 단순화할 수 있어 제작이 훨씬 효율적이다.특히 제5세대 CTS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서울신문으로서는 제작형태를 가로쓰기에 맞춰야 할 필요성이 더욱 커진다. 셋째 가독성이 높다는 점이다. 정상인이 두 눈을 움직이지 않고 고개를 돌려 주변을 볼 수 있는 범위는 좌우 180도,상하 120도다.또 눈만 움직여 볼 수 있는 범위는 상하 75도,좌우 90도로 가로쓰기지면이세로쓰기지면에 비해 쉽고 빨리 읽을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의 설명이다. 신문의 가로쓰기는 국민의식차원에서도 검토되어야 한다.우리의 신문편집시스템에 큰 영향을 미쳐온 일본은 아직까지도 「독자의 오랜 열독습관존중」이라는 이유를 들어 세로쓰기체제를 고수하고 있다.『의식의 전환은 흔히 시대의 변화를 앞서가지 못하는 법』이라고 하지만 광복 반세기를 훨씬 넘긴 이 시점에서 일본식 신문제작관행은 하루빨리 청산돼야 한다.세로쓰기 신문에 길들여진 일부 장년층세대에서는 『가로쓰기는 눈에 익지 않고 가볍게 읽힌다』며 가로쓰기 반대론을 펴기도 한다.하지만 이것은 불편함에 익숙해지면 오히려 편한 데서 불편함을 느끼게 되는 아이러니요 편견일 뿐이다. 가로쓰기는 정보화사회의 흐름에도 한층 적응하기 쉽다는 장점이 있다. 정보화시대의 총아인 컴퓨터 자체가 가로쓰기체제를 택하고 있어 구조적으로 적합하다.이 점에서 곧 제5세대 CTS제작시스템을 도입할 서울신문이 이번에 전면 가로쓰기를 단행한 것은 정보화사회와 컴퓨터시대를 이끌겠다는 의지를 구체화한 것으로 풀이된다. 중앙대 이정춘 교수(신문방송학과)는 『그동안 신문사들이 가로쓰기를 망설여온 것은 기존의 설비나 기술상의 문제 때문』이라며 『신문상품의 경쟁력확보차원에서도 앞으로 모든 신문이 가로쓰기를 택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가로쓰기지면제작에 대해 한글학계나 신문학계에서는 『가로쓰기신문이 독자에게 보다 가까이 다가서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가독성 높은 다양한 글자꼴을 개발하고,편집스타일을 「젊은 신문」에 맞게 혁신하는 일이 중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초일류고급정론지를 지향하는 서울신문의 이번 가로쓰기 개혁은 독자와 신문의 거리를 단축,보다 알찬 기사를 독자가 쉽고 친근하게 읽을 수 있도록 하는데 목표를 두고 있다.이같은 변화가 단순한 외형상의 변화가 아닌 질적인 변화로 이어지도록 서울신문은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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