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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성원-맥클래리 간판싸움서 판가름

    조성원을 앞세운 LG의 수성이냐,맥클래리가 이끄는 삼성의 탈환이냐-. 돌풍의 LG 세이커스와 삼성 썬더스가 13일 창원에서 00∼01프로농구 선두를 놓고 물러설 수 없는 한판승부를 벌인다. 지난 9일 신세기가 삼성의 덜미를 잡은데 힙입어 올시즌 처음으로선두(12승3패)에 나선 LG는 이번 맞대결을 승리로 이끌어 명실상부한 1위를 굳히겠다는 각오에 차 있다.삼성 역시 즉각 선두를 되찾아 우승후보로서의 면모를 다시 한번 뽐내겠다는 의지가 넘친다. 전문가들의 예상은 LG의 ‘백중 우세’.객관적인 전력은 팽팽하지만 삼성이 최근 시즌 첫 2연패를 당하며 2위(11승3패)로 밀려나는 등기세가 한풀 꺾인데 견줘 LG는 연일 대기록을 쏟아내며 3연승의 상승세를 타고 있기 때문.LG의 홈경기라는 점도 무시할 수 없는 변수다. 지난달 14일 수원에서 열린 1차전에서는 삼성이 3점차로 역전승 했지만 경기 내용에서는 LG가 압도했다는 게 중평이다.이를 의식한 듯 LG는 은근히 2차전에 자신감을 보인다. ‘환골탈태’라는 표현이 모자랄 정도로 수비농구에서 공격농구로대변신을 한 LG의 강점은 막강한 공격력.한경기 평균 107.1점을 몰아 넣어 삼성(94.3점)을 포함한 모든 팀을 압도한다.특히 조성원-조우현-에릭 이버츠로 짜여진 ‘3각편대’의 파괴력은 공포감을 주기에충분하다.한경기 평균 28.6점(득점 3위)을 넣은 조성원의 슛 성공률은 3점 45%,2점 67%에 이르고 28.2점(득점 4위)을 기록한 이버츠는 3점 52%,2점 68%에 달한다.조우현은 적중률에서는 조금 떨어지지만 고비에서 터지는 강점을 지녔다.이정래 구병두 등 식스맨들의 득점력도 만만치가 않다. 하지만 LG는 골밑의 파워에서 밀리고 외곽의 높이에서도 뒤진다는게 불안한 대목. 이에 견줘 삼성의 최대무기는 ‘특급용병’ 아티머스 맥클래리.폭발적인 힘과 탄력에 개인기까지 갖춘 맥클래리를 막기는 쉽지 않다.1차전에서 LG가 역전패 한 이유도 3쿼터 이후 맥클래리를 놓쳤기 때문이다.맥클래리만 제몫을 해준다면 이규섭 문경은 등도 덩달아 살아날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그러나 포인트가드 주희정이 최근 난조 조짐을 보이고 있는 것이 마음에 걸린다. LG냐,삼성이냐-.두 편으로 갈린 팬들의 눈과 귀는 벌써 창원에 쏠려 있다. 오병남기자 obnbkt@
  • [오늘의 눈] 문화 예술인의 책임

    요즘 문화예술 하시는 분들의 마음은 날씨 만큼이나 추운 것은 아닌지 모르겠습니다.문예진흥기금을 더이상 모으지 않는다느니,미술품을팔고 사는데 세금을 매기겠다느니 반갑잖은 소식들 뿐이니까요. 그런데도 문화부 기자라는 자가 팔이 안으로 굽기는커녕 썰렁한 소리를하게 되어서 죄송합니다. 최근 일련의 문화예술 관련정책에 대한 비판의 초점은 경제부처의‘문화 마인드 부재(不在)’로 모아지는 것 같습니다.문화예술은 경제논리로 따질 수 없는 특수한 분야라는 것이지요.분명히 옳은 말이지만,혜택을 받는 당사자인 문화예술인들의 입에서 나오면 떨떠름해지는 까닭은 무엇일까요. 문예진흥기금은 ‘준(準)조세’라고 불리듯이 국민이 낸 것입니다. 미술품 거래에 세금을 면제하는 것도,그 액수만큼 국민부담이 늘어남을 뜻하지요.결국 그 ‘특수성’이라는 것은 “문화예술은 당연히 최우선적으로 지원해야 한다”는 논리입니다. 그러나 국민도 문화예술인처럼 그렇게 당연하게 받아들이고 있습니까.모든 게 정경화를 꿈꾸는 꼬마 바이올리니스트의 부모일 수도,예술의 전당 단골손님일 수도 있는 경제부처 사람들만의 탓일까요.한정된 재원으로 ‘문화예술의 특수성’보다 ‘세금 분배의 보편성’을추구한다고 해서 비난할 사람은 생각보다 많지 않은 것이 현실입니다. 나아가 경제부처가 ‘당당히’ 특수성을 외면할 수 있는 것도,문화예술계의 ‘묻지마’식 지원요구를 당연시하지 않는 국민 분위기 때문은 아닐까요.국민은 문화정책에도 불만이 많지만,문화예술인들에게도 결코 작지 않은 책임을 묻고 있음을 아십니까.그럼에도 미술에서결코 경제적 도움을 얻어본 적이 없는 많은 인사들이 미술품 과세방침을 비판하며 지원사격을 할 때,미술인들은 국세청은 물론 보통사람도 의혹의 눈길을 보내는 미술시장의 난맥을 풀기 위해 어떤 노력을기울였는지요. 멀어진 국민의 마음을 되돌리려면 “문화예술에 쓰여진 돈은 확실하게 납세자들을 위해 확대재생산된다”는 믿음을 심어주는 방법밖에는없습니다. 그렇게 국민적 공감을 얻어 ‘문화예술 최우선’이 보편성을 얻었는데도 특수성을 인정하지 않는다면,경제부처 사람들은 문화 마인드 정도가 아니라 공무원으로 갖추어야 할 기본소양조차 없다고 비판받아마땅할 것입니다. 서동철 문화팀 차장 dcsuh@
  • 한국통신 19돌/ 한국통신 어제와 오늘

    한국통신이 10일로 창립 19돌을 맞았다. 80년 12월 10일,그때까지 체신부가 담당하고 있던 전기통신 업무가공사로 이관되면서 출범했다.정부 운영체제로는 급속히 확대되는 통신 수요를 채우기 어렵다는 게 취지였다.공식 명칭은 ㈜한국전기통신공사. 한국통신은 84년 국내 최초로 전전자 교환기(TDX-1)를 개발·도입하면서 현대식 통신서비스의 막을 올렸다.87년에는 전국 모든 지역의전화를 자동화하는 데 성공,전화를 한번 걸기 위해 일일이 교환원을거쳐야 하는 ‘교환수 시대’를 마감했다.94년에는 국내 처음으로 인터넷 상용서비스 시대를 열었고 96년 전국 시내전화를 100% 디지털화함으로써 멀티미디어 통신의 터를 닦았다.97년에는 가입자 2,000만명을 달성했다. 11월말 현재 전화가입자는 2,300여만명,초고속인터넷가입자는 153만명.무궁화위성 1∼3호 발사 등 위성사업,위성방송사업,인터넷포털서비스,차세대 이동통신 등으로도 사업영역을 다각화하고 있다. 김태균기자. * 한국통신 경영혁신 성과. 한국통신의 올해 예상 순익은 1조800억원대.97년 797억원이던 것이불과 3년새 13배로 뛰었다.직원 1인당 매출액도 97년의 2배인 2억5,000만원으로 늘 전망이다.한국통신이 가열차게 벌여온 구조조정의 성과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수치들이다. 한국통신은 지난 3년여동안 부단한 경영혁신을 단행해 왔다.98년부터 지금까지 전체 인력의 19.4%인 1만1,516명을 줄였고,260개 전화국을 91개로 통폐합하는 등 괄목할만한 군살빼기에 성공했다.한계사업인 시티폰,행정통신,시외수동전화 등 8개사업을 없애고 114안내,전보등 4개의 비수익사업도 외주 전환 등으로 합리화시켰다. 자회사인 통신진흥㈜의 금융렌탈 부문과 통신카드㈜,CATV㈜는 과감히 매각했다. 또 97년 임원급부터 시작해 올해 3급 이상까지 모두 연봉제로 전환하고 성과급제를 도입하는 등 임금체계도 바꿨다. IMF(국제통화기금)체제의 여진이 남아있던 지난해 5월,공기업 최초로 20.4%라는 높은 프리미엄에 해외DR을 발행할 수 있었던 원동력도바로 구조조정이 일궈놓은 결실이었다. 한국통신의 향후 경영혁신은 완전 민영화라는 ‘제2의 탄생’을 위한 체질개선 차원에서 진행될 전망이다.정부가 한국통신의 한솔엠닷컴 인수를 승인하면서 당초 일정보다 6개월 빠른 2002년 6월까지 민영화를 끝내도록 했기 때문에 더욱 숨가쁜 행보가 필요하다. 때문에 양적인 측면에 중점이 두어졌던 지금까지와는 달리 질적인구조조정을 강화해 나간다는 방침.이를 위해 조직과 직급체계를 단순화해 신속한 의사결정을 이끌어내고,투명한 경영과 재무구조의 건전성을 향상시키기로 했다.특히 ‘사이버월드 리더’라는 미래의 경영모토에 어울리게 무선이나 인터넷 분야의 신규사업은 적극 추진하는반면 ‘아날로그형’사업은 더욱 빠르게 떨어낼 계획이다. 김태균기자
  • 민주당 내분 진정국면…각 진영 움직임

    권노갑(權魯甲) 최고위원의 ‘2선 후퇴론’으로 촉발된 민주당 내분이 진정되는 양상이다.하루 만에 국면이 빠르게 전환된 것은 사태의장본인들이 서둘러 진화에 나선 때문이다. 그러나 내홍(內訌)은 수면 밑으로 잠시 가라앉았을 뿐,연말 당정개편을 즈음해 재연될 가능성이 크다.이 때문에 현재 개회중인 정기국회와 이어 열릴 임시국회 기간 중 의원들의 관심은 산적한 경제·민생 법안 처리보다 당내 각 진영의 정중동(靜中動)에 초점이 맞춰질공산이 짙다. ◆각 진영의 움직임 정동영(鄭東泳) 최고위원은 7일 “충정과 소신에는 변함이 없다”면서도 “당 단합을 위해 모두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권최고위원도 전날 강경한 입장에서 급선회,“지금은 정기국회가 잘 마무리되도록 단합해야 할 시점”이라는 ‘평범한’ 성명을 냈다.김대중 대통령의 노벨평화상 수상식 축하행사 참석차일본에 머물고 있는 한화갑(韓和甲) 최고위원 역시 “초선의원들을자제시켜 당의 단합된 모습을 보인 뒤 정기국회를 마치고 김대통령의당 재편을 도와야 한다”고말했다. 그러나 사태를 진화한 일등 ‘소방수’는 김대통령이다.김대통령은 6일 오후 권노갑·한화갑 두 최고위원에게 전화를 걸어 조속한 수습을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변의 대응 민주당 최고위원들은 이날 오전 서영훈(徐英勳) 대표주재로 회의를 열고 현 단계에선 당의 단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데 의견을 모았다.초선 개혁그룹의 대표격인 이재정(李在禎) 의원은“(이번 파문은) 전혀 권력투쟁이 아니며 그렇게 몰아가면 정말 큰일”이라면서 “초선 의원들은 정말 진지하고,당을 쇄신해야 한다는충정에서 파벌을 깨자고 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재연 가능성 여진(餘震)은 계속되고 있다.중앙당 전·현직 부위원장 80명은 이날 정최고위원을 비난하는 성명을 냈다.이들 중 30여명은 정최고위원과의 면담을 요구했다.김근태(金槿泰) 최고위원은 “주요 인사들에 대한 평가와 책임 문제가 분명하게 논의돼야 한다”며당정쇄신 필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이지운기자 jj@. *'동교동 2선 후퇴' 파문의 핵심 4人의 심경.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분란행위 자제 경고에 영향을 받은 듯 민주당 ‘동교동 2선 후퇴’ 파문의 핵심 당사자로 비쳐진 권노갑(權魯甲),이인제(李仁濟),정동영(鄭東泳),김근태(金槿泰) 최고위원 등 ‘4인방’은 7일 기자간담회 등을 통해 확전 자제 의지를 분명히 했다.이들은 예리한 발톱은 깊이 숨겨둔 채 ‘당단합 우선’이라는 원론적인목소리를 크게 냈다. 그러면서도 은밀한 공세와 방어,미묘한 신경전을 이어가 불씨는 여전히 남아있는 형국이다. ◆권노갑 최고위원은 7일 정동영 최고위원이 제기한 ‘2선 후퇴론’에 대해 “충정으로 받아들인다”고 밝혔다. 권위원은 이날 무척 조심스러운 표정이었다.전날 청와대의 자숙하라는 메시지 때문인 것같다.당에서 기자간담회를 가지려던 계획을 취소하고,자택에서 약식 간담회와 성명서 발표로 대체했다.보도진의 끈질긴 간담회 요청도 단호하게 뿌리쳤다. 권최고위원은 성명에서 “최근 과정에 한화갑(韓和甲) 최고위원과갈등이 있다는 일부의 이야기는 전혀 사실이 아니며,우리는 당의 발전과 국민의 정부의 성공을 위해 서로 협력할 것”이라고 당 단합을강조했다.자신의 거취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아침에 자택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선 “내부 알력과 투쟁으로 비치는 것은 불만”이라고 말했다.또 “당에 남아 당의 화합과 단결을 위해 수습해야 할 의무가 있어 노벨상 수상식에 가지 않기로 했다”고‘자의반 타의반’설을 해명했다. ◆정동영 최고위원은 당 내분이 봉합 양상을 보이자 모처럼 밝은 표정을 지었다.7일 대구파크호텔에서 열린 경북도지부 후원회에서 “지금까지 할 말은 다 했으며 충정과 소신에는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정최고위원은 “마음이 편치 않았다”고 그 동안의 심경을 밝히면서 “그러나 깊이 생각한 끝에 (대통령에게)말씀드렸기 때문에 후회는없다”고 밝혔다.‘권노갑 최고위원에게 사과나 유감을 표명할 용의가 있느냐’는 질문에도 “사과할 성질의 일이 아니다”라면서 ‘2선후퇴론’이 소신에서 비롯된 주장임을 분명히 했다. 정최고위원은 배후설,음모설에 대해 자신의 ‘2선 후퇴론’ 발언이김대중 대통령과 권최고위원 면전에서 나왔음을 상기시키면서 “명색이 (내가) 당의 최고위원인데 무슨 배후이고 음모인가”라고 일축했다. 정최고위원은 그러나 “7일 최고위원회의가 끝난 뒤 권최고위원에게 ‘제 충정을 오해하지 말라’고 했더니,권최고위원이 ‘정의원을 믿는다’면서 악수를 청했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이인제(李仁濟) 최고위원은 이날 목소리를 낮췄다.이틀 전 권노갑최고위원쪽에 가세한 듯한 발언을 했던 입장과는 크게 다른 모습이었다.그는 이날 최고위원회의가 끝난 뒤 기자들이 끈질기게 간담회를요청했으나 이를 물리치면서 “당사자들이 해명하고 있는데 주변에서코멘트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더이상 얘기하지 않겠다”며 서둘러 당사를 떠났다.이틀 전 비공식적인 자리서 “동지들끼리 사람을 직접겨냥해 공격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권위원을 옹호하고,정최고위원에게 공세를 취했던 것과 비교됐다. 그러나 이위원의 침묵은 다분히 정치적 계산이 깔려있는 것으로 해석됐다.이틀전 발언이 대선 고지를 향한 당내 세력간 힘겨루기 양상으로 확대해석되자 불필요한 오해를 부를 것을 우려한 것으로 보인다.실제 이위원 발언이 알려지면서 당내에서는 “이위원이 최근 자신에게 소원한 인상을 준 권위원을 위한 지원사격을 가해 우호적인 기류를 다잡아두려는 포석”이라는 해석이 나오기도 했다. ◆김근태(金槿泰) 최고위원은 7일 ‘2선 후퇴론’ 파문과 관련,그 동안의 침묵을 깨고 최고위원회의가 끝난 뒤 기자간담회를 자청했다.김최고위원은 간담회에서 “당내 갈등이나 권력투쟁으로 비쳐지거나,특정 개인의 문제로 돌려서는 안된다”고 말했다.그러나 “당과 청와대,정부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 사람을 평가해 누가 어떻게 책임을 져야하는지 논의해야 한다”고 당내 주류인 동교동계를 겨냥했다. 또 ‘파문을 어떻게 수습해야 하느냐’는 질문에 “문제의 핵심은당정쇄신”이라며 “당정쇄신을 통해 난국을 극복하고 국민의 참여를유도할 수 있는 일대 전환기를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파문이권력갈등이 아니라,당정쇄신 방안을 도출할 수 있는 계기가 돼야 한다는 것이다. 김최고위원은 “이제 논의의 시작”이라면서 ‘2선 후퇴론’의 불씨를 살리려고 애쓰는 듯한 태도를 보였다.그는 “중요한 책임이 어느부분에 있는지 규명해 누가 책임지지 않으면 정치는 희화화(戱畵化)된다”고 말했다. 이춘규 이종락 진경호 이지운기자 jade@
  • [사설] 집권여당 內紛 안된다

    민주당 권노갑(權魯甲)최고위원의 ‘2선 후퇴론’을 싸고 당내 파워게임 양상까지 보이던 집권여당내 분란은 당총재인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자제 당부에 이어 7일 최고위원회가 당의 단합을 강조함으로써 다소 진정기미를 보이고 있어 다행이다.그러나 ‘후퇴론’을 제기했던 정동영(鄭東泳)최고위원이 “충정에서 한 말”이라며 유감을 표명하면서도 ‘당의 전면 쇄신’ 등 소신을 굽히지 않고 있는 데다 중앙당 전·현직 부위원장들이 정 최고위원을 회의장에까지 찾아와 거세게 항의하는 등 파문의 여진이 계속되고 있어 우려된다. 최근 난국 타개를 위한 국정쇄신의 필요성이 강력히 제기되고 있는가운데 공론화된 이번 ‘후퇴론’은 당내 언로의 활성화나 여권의 새로운 국정운영 틀의 모색 차원에서 볼 때 긍정적인 측면이 없는 것은아니다. 그러나 이러한 파문이 비록 당을 아끼는 충정에서 비롯된 것이라 할지라도 당내 세력간의 향후 대권과 관련한 권력투쟁의 양상으로 국민의 눈에 비치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 지금 나라 전체가 경제난 속에 허덕이는데 집권여당이 내부 혼란상을 보인다는 것은 무책임한 처사다.현 시점에서 정치권이 가장 먼저해야 할 일은 국회에서 새해 예산안을 심의,처리하고 각종 민생·개혁 법안을 입법하는 것이다.비록 원내 소수당이지만 국정을 책임진여당으로서 여기에 전념해야 한다.예산 심의에 정기국회의 회기도 모자라 임시국회까지 소집하기로 한 마당에 당내 돌출 변수로 국민을불안케 해서는 안된다.국정쇄신을 위한 여당의 내부적 정리는 국회를끝낸 뒤에, 그리고 김대통령이 국가적 영예인 노벨평화상을 받고 귀국한 뒤에 난상토론을 해서라도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일에는 선후(先後)가 있고 완급(緩急)이 있는 것이 아닌가. 그동안 당 안팎에서는 집권여당의 국정운영 능력이 미흡하고 정국주도권을 야당에 빼앗기고 있다는 지적이 자주 제기되었다.또 당이시스템에 의해서가 아니라 특정 인사들을 중심으로 한 인치(人治)에의해 움직인다는 비판도 적지 않았다.이같은 문제가 당내 회의체를통해 제기되고 토의되는 것 자체는 정당 민주주의의 활성화나 당론결정 과정을 투명하게 한다는 점에서 ‘독(毒)이 아니라 보약(補藥)’이 된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이번 논란은 특정인 배제를 겨냥한 듯한 ‘후퇴론’에 ‘음모론’으로 맞불을 놓는 등 당내 실력자간 혹은 소그룹간 권력 쟁탈전 양상으로 비쳐 집권당 스스로가 해당(害黨)행위를 한 셈이 됐다. 민주당의 지도부와 소속 국회의원들은 국정운영 후반기에 치러야 할마지막 ‘개혁의 결전’을 위해 다시 한번 흐트러진 전열을 가다듬어야 할 것이다.
  • [네티즌 이슈] 직장내 성희롱

    *어디까지가 희롱의 범위인가. 지난 98년 일본 도쿄 야마구치에서 남성해방을 주제로 한 ‘남성 페스티벌’이라는 행사가 성황리에 열렸다.이들의 핵심적인 주장은 남성도 가부장제의 희생자이며 여러 제도·문화적 억압에 짓눌린다는것이다.이런 주장은 최근 일본사회에 유행처럼 번지는 중년 자살 신드롬 등 남성들의 위기 상황을 배경으로 깔고 있다. 경제 위기가 닥치면서 사회나 가정에서 남성 구실을 하기가 더욱 힘겨워지고 더 많은 남성이 사회적 지위가 전락할 위험에 처했다.이제지쳐버린 남성들은 스스로에게 묻게 된다.“나는 무엇인가.나는 무엇을 위해 사는가.” 지난 1월 제정된 남녀고용평등법 개정안과 남녀차별 금지 및 구제에관한 법률은 성희롱 범주에 드는 일련의 행위들을 금지했다. 그 행위는 친밀감의 표현이거나 남녀 관계와 직장 분위기를 어느정도 부드럽게 만드는 행위일 수 있는데,이런 행위를 처벌하면 직장분위기가 경직하고 삭막해질뿐만 아니라 생산성 측면에서도 마이너스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는 우려를 낳는다. 그러나 이런 우려는 직장 성희롱 문제를 여성 고용차별의 문제,즉여성이 안전하고 자유로운 일터에서 일할 권리를 침해하는 행위로서가 아니라 개개인의 성품이나 성적 문제로 바라보기 때문에 생기는것이다. 98년도 한국성폭력상담소 상담통계에서 IMF체제의 여성고용 불안정이라는 조건 아래 직장 성폭력이 25% 늘었고,성희롱 유형도 상당 부분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그렇기 때문에 성희롱에 대한 법적 조처는 매우 시의적절하다고 본다. 물론 현재 많은 남성은 의도하지 않은 행위가 성희롱으로 간주되는등 일상적 친밀감의 표현이 자유롭지 못할 것을 우려한다.하지만 그행위가 성희롱인지 아닌지 판단하는 기준을,아내나 딸 또는 어머니가곁에 있어도 할 수 있는 행동인가로 설정하면 꽤 명확해지지 않을까한다. “진정한 남성은 성폭력을 하지 않는다”는 외국 구호처럼 우리 사회에서도 직장에서 성희롱을 하지 않는 남성을 진정한 남자로 자리매김하는 문화가 정착돼야 할 것이다. △민명기 웹진 더럽지 편집장 minpd@freechal.com. *강력한 법적 처벌장치 마련돼야. ‘최대 취업난’이라는 경제상황에서 여성이 처한 현실은 남성보다더 열악하다.남녀고용평등법이 있긴 하지만 실제로는 기업체 대부분이 남성을 채용하길 원한다.회사에 오래 충실하다는 것이 그 이유이다. 여성은 실수나 능력 때문이 아닌데도 출발부터 차별 받기 마련이다. 여성에게 외모가 갖는 비중이 월등하게 높다는 것은 알려진 사실이다.어렵게 사회에 첫발을 내디딘 순간 여성은 움츠러든다.직장내 인간관계에서 부딪치는 성차별 가운데 가장 먼저 맞닥치는 일이 외모에대한 평가이다.예쁘건 아니건 둘 다 고통이기는 마찬가지.‘예뻐서’성적인 농담의 대상이 되거나 ’밉다고’평균이하로 폄하하는 말을듣는 것은 기분 좋은 일이 아니다. 한때 이런 유머가 떠돌았다.예쁜 여성이 일을 잘하면 “아휴,예쁜것,일도 잘해”인데,못생긴 여성이 잘하면 “독한 것,일은 죽어라 하네”가 된다나? 그나마 외모에서 혜택(?)받은 여성도 실수하면 “그러면 그렇지,여자가…”식의 얘기를 듣기 마련이다. 또하나 쉽게 적응되지 않는 건 술자리 문화이다.성희롱이발생하기 가장 쉬운 자리이다.회사의 회식자리에서 여성은 보통 상관 옆자리로 자연스레 밀어붙여진다.분위기가 무르익으면 음담패설이 오가고,짓궂은 질문이 나온다.이때 굳어져 있으면 분위기를 썰렁하게 만든다고 뒷이야기를 듣고 무한정 참고 있으면 나중엔 본인이 허용했다는 어이없는 질타를받는다. 최근 평등의 전화 상담 사례를 보면 성차별·성희롱에 관한 내용이지난해 10%내외에서 올 초 22.4%로 증가했다.수없이 언론에서 다루어도 사람들의 의식이 변하지 않으면 이 상승세는 계속될 것이다.이를멈추게 하려면 먼저 제도적으로 여성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보다확실한 법적 처벌장치를 마련해야 할 것이다.사업장 내에서도 성희롱예방교육이 절실히 필요하다.무엇이 잘못이고 어떻게 처벌받는지 확실히 알려주어야 한다. 오래 관행이 된 분위기를 일순간에 바꾸기는 쉽지 않다.그러나 포기하지 않는 여성의 노력이 필요하다.그것이야말로 가장 소중한 밑거름이 되므로. △임지연 나드리 화장품 홍보팀lovely0@nadri.com
  • ‘DJ 오슬로구상’ 나올까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노벨 평화상 수상식 출국을 하루 앞둔 7일 공식 일정을 전혀 잡지 않은 채 각종 국내현안에 대해 침묵했다.청와대측은 노르웨이 순방길의 각종 행사를 위한 검토작업을 하느라 일정을 잡지 않았으며,“담담하고 차분한 심경”이라고 전했다.그렇지만 김대통령이 통상 외국순방길에 오르기 전 국내현안에 대한 지시,당부를 했던 것과 비교됐다.가벼워야 할 오슬로행 발걸음이 무거운탓이다.국내 정치·경제 현안이 산적해 있기 때문이다. 김대통령의 ‘오슬로 구상’이 관심을 끄는 이유다.틈틈이 읽을 국내현안 해법과 관련된 각종 보고서와 건의문건을 챙겨가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물론 김대통령의 정치스타일로 볼 때,국면전환용 ‘깜짝구상’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다만 오슬로 구상이 시중의 관심사로떠오른 ‘동교동계 2선 후퇴론’과 같은 당정개편에만 치우치지는 않을 게 분명하다. 귀국하면 2000년을 마감하고 실질적인 새천년의 시작인 2001년을 맞게 된다는 점을 감안하면,남은 2년3개월 동안의 임기 동안 ‘나는 반드시 이런일을 해내겠다’는 폭넓은 대국민 약속이 핵심내용이 될것으로 관측된다.이러한 국정비전 아래 적재적소에 인재를 기용하는형식의 당정개편을 단행하고 위기극복을 위한 국민의 이해와 동참을촉구할 것이다. 한 고위 핵심관계자는 “기업·금융분야는 물론 공공부분과 노동개혁 등 새해 비전을 구체적으로 정리하면서 민심이반의 원인이 된 중·하위 공직인사의 낡은 관행을 바로 잡고 새로운 여야관계를 정립하기 위한 생각들을 가다듬을 것”이라고 전했다.물론 파동의 핵인 권노갑(權魯甲) 최고위원의 거취문제에 대한 결단을 내리는 것이 무엇보다 ‘괴로운 숙제’일 것이다.그러면서 제2,제3의 갈등발생을 미리막고 여권의 안정을 도모하는 묘안을 짜내는 것 역시 난제로 보여진다. 아울러 귀국 후 이회창(李會昌) 한나라당 총재와의 영수회담 및 김종필(金鍾泌) 자민련 명예총재와 회동을 앞두고 있어 이에 대한 준비도 할 것으로 여겨진다. 이춘규기자 taein@
  • [각료 에세이] 열린마음으로/ 에너지절약 작은 것부터

    ‘작은 것이 아름답다(Small is Beautiful)’는 말이 있지만 우리에게 ‘작다’는 것은 사소하고,하찮게 받아들여지기 일쑤다.반면 ‘크다’는 것은 좋고,훌륭한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우리의 일상생활에서 작은 것을 우습게 여기고 큰 것에 집착하는 ‘대형 지향의 사고’가 만연해 있음을 쉽게 알 수 있는 대목이다. 그뿐 아니다.미국 샌프란시스코의 금문교는 길고 넓고 오래된 명물이지만 대교라고 부르지 않는데,우리는 조금만 길면 ‘…대교’라고부른다.소형차보다는 대형차를 타야 하고 작은 집보다는 큰 집에 살아야 체면이 선다고 생각한다.심지어 작은 일에 관심을 갖는 사람을소인배(小人輩)라고 비아냥댄다.아이들도 ‘롱다리’ ‘숏다리’하면서 짧은 다리를 우스운 것으로 보는 경향이 있다. 문제는 큰 것에 집착해 작은 것의 소중함을 간과하는 경우가 많다는것이다. 지난해부터 오르기 시작한 국제유가는 경제 전반에 큰 부담이 되고있으며,최근 경제적 어려움의 한 원인이 되고 있다. 기름 한방울 나지 않는 우리나라는 매일 장충체육관 크기의4배나되는 220만배럴 이상을 소비한다.세계 6위의 석유소비국이며,세계 4위의 석유수입국이다.대표적인 에너지 다소비국이면서 국내에서 소비하는 에너지의 97%를 해외에 의존하고 있다. 불행히도 우리가 국제유가를 통제할 수 없는 상황이지만 우리의 작은 행동으로 유가인상의 파급효과를 최소화할 수 있다. 우리가 작은 것을 소중하게 여길 때 이것들이 모여 큰 의미가 된다. 개개인의 에너지 절약이 사소한 것일지라도 국민 전체로 따지면 엄청난 에너지 절약효과가 나타난다.내 집,내 주거지역 주변의 불필요한전등끄기,적정한 냉난방온도 유지,자동차 운행 줄이기 등 우리 주위의 작은 일부터 실천하는 일이 필요하다.한해 에너지 수입으로 300억달러 이상을 해외에 지불하고 있는 실정이므로 에너지 10%만 아껴써도 30억달러(3조4,000억원)의 외화가 절약된다. 정부도 앞으로 우리 경제·사회구조를 에너지 저소비형으로 바꿈으로써 고유가 상황만 오면 취약함을 드러내는 경제체질을 근본적으로개편해 다시는 고유가에 허둥대는 모습을 보이지 말아야 할것이다. 지혜로운 주부는 겨울이 오기 전에 겨우살이를 준비한다.정부와 국민 모두가 조그마한 실천에서부터 시작해 언제 닥칠지 모를 더 큰 에너지 위기에 착실하게 대비해야 할 때다. 辛國煥 산업자원부 장관
  • 거취·최고위원 역할등 徐대표 의미있는 발언 ‘金心’ 실렸나

    민주당 서영훈(徐英勳·얼굴) 대표가 4일 두가지 의미있는 발언을했다.하나는 대표직 유지 문제와 관련된 언급이고,다른 하나는 최고위원들의 역할 강화를 주문한 김대중 대통령의 언급을 공석에서 자발적으로 소개한 것이다. 지난주 ‘고위당직자 조기 일괄사표’를 제기했던 서 대표는 이날“김 대통령 독대에서 거취에 대해 밝혔는가”라는 질문에 “나는 그런 것(대표직)에 연연하는 사람이 아니다”라는 취지의 발언을 해 ‘모종의 언질을 받은 게 아닌가’하는 관측을 낳게 했다. 서 대표는 또 최고위원회의 직전 “김 대통령이 엊그제 만찬 때 최고위원들에게 국회와 정치를 책임지고 맡아 해달라고 특별히 당부했다”고 밝히면서 “대통령이 신경쓰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사족(蛇足)까지 덧붙였다.당연히 김 대통령의 섭섭함을 서 대표가 우회적으로 전달한 것이라는 해석이 뒤따랐다. 그러나 김 대통령의 최고위원들에 대한 기대는 여전한 것 같다.최근엔 김중권(金重權) 최고위원을 싱가포르,인도네시아 순방때 특별 수행토록 했다.김 최고위원은“국정운영에 대한 여러 진언을 했다”고전했다. 또 김 대통령이 월례 최고위원회의를 계속 주재하는 것도 신임의 표시로 받아들여진다. 이렇게 볼 때 최고위원들의 의욕 여하에 따라 그들의 역할 공간이확대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최고위원의 당 4역 전진배치론도 이런 맥락에서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최고위원들의 전면배치에 대한 당내 우려와 불만도 팽배해있다.상당수 최고위원들이 “문제가 있다”고 말하고 있다. 이춘규기자 taein@
  • [해외 항일전적지를 찾아서] (18)러시아 하바로프스크·이르쿠츠크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침대열차를 타고 밤새 15시간을 달려 새벽녘에하바로프스크에 내렸다.800㎞를 북상한 까닭으로 기온이 뚝 떨어져입김이 허옇게 퍼져나갔다.어디 따뜻한 수프라도 먹을 곳이 있을까하고 몸을 움츠린 채 두리번거리는데 역전 광장에 동상 하나가 아침햇살을 받으며 우뚝 서 있다.17세기 중반 이곳을 탐험한 하바로프였다.그래서 지명도 그렇게 붙여진 모양이다. 하바로프스크는 우수리강과 아무르강의 합류지점에 자리잡고 있다. 예스런 건축물들이 훌륭하고 강변을 따라 만들어진 공원의 산책길도아름답기 그지없다.인구가 60만명밖에 안 되지만 러시아의 극동 경영중심지로서 대통령 대리가 상주하고 있다.이 도시 곳곳에 우리의 항일투쟁 자취가 남아 있다. 만주와 러시아를 오가며 투쟁하던 이동휘(李東輝)는 1918년 2월 하바로프스크로 와서 볼셰비키 혁명의 완수를 다짐하는 한인혁명가회의에 참석했다.이 자리에서 볼셰비키 측으로부터,한인들이 러시아 혁명투쟁에 참가한다면 그 대가로 독립운동을 지원하겠다는 제안을 받았다.그리하여 그는 3월28일 유동열(柳東說)·김알렉산드라 스탄케비치등과 더불어 한인사회당을 창당하고 위원장에 취임했다. 한인사회당은 연해주 내 한인 유격대를 통합하고 힘을 집중시켰다.이동휘가 이른바 상해파 공산당의 거두로서 이르쿠츠크파와의 알력을 조정하지못했고 그 결과로 자유시 참변이라는 비극을 가져왔지만 한인사회당이 항일투쟁에 끼친 영향은 지대했다. 김알렉산드라는 러시아 혁명의 완성이 조국 독립의 첩경이라는 확신을 가졌던 열정적인 여성투사였다.1918년 2월 한인혁명가회의를 발기하여 성사시켰고 그것을 발전시켜 한인사회당을 결성하는 데 결정적으로 기여했다.그해 4월 일본이 무장간섭군이라는 명분으로 연해주에출병하자 적위군 편에 서서 무장투쟁에 나섰다. 하바로프스크가 적에게 포위되자 300∼400명의 대원을 이끌고 탈출하다가 러시아 백군에체포당했다.“혁명군의 승리만이 조국 독립을 돕는다는 확신 때문에수많은 조선인이 적위군에 가담해 일본군과 백군을 상대로 싸우는 것이다.내가 이제 13보 걷는 것은 조선의 13도를 의미한다.곧 조국 13도에 자유와 행복이 깃들일 것이다.” 최후 발언을 하고 열세 걸음을걸은 그녀는 절벽 위에서 총살되어 벼랑 아래 아무르강으로 떨어졌다. 취재팀은 이 곳 주재 한국교육원(원장 양형렬)을 찾아가 컵라면과커피로 아침을 때웠다.그런 다음 처음 찾아간 곳이 한인사회당 창당현장이었다.무라브요바 아무르스크 22번지에 있는 그 건물 외벽에 김알렉산드라의 얼굴 부조가 붙어 있었다.원동('遠東)중앙은행이 들어있었다는데 내부 수리중이었다.차를 몰아 그녀가 처형된 ‘우쩌스(절벽)’로 갔다.시립 문화휴식공원의 한 쪽으로 거무튀튀한 바위 절벽이었는데, 처형 현장에는 그녀를 추모하는 듯한 순백색의 전망대가서 있다.김알렉산드라가 유언을 남기고 떨어진 벼랑 아래는 아무르강의 파도가 힘차게 꿈틀거리고 있다.멀리 강 대안에 중국 땅이 보인다.취재팀이 숙소로 잡은 인투리스트 호텔 앞에 있는 역사박물관에 김알렉산드라의 유물을 찾으러 갔다.나나이·야쿠트·에벤키 등 시베리아 소수민족 자료와 동식물 표본,러시아 혁명 투쟁에 관한 사료가 충실히 전시된 이 박물관에 사진 몇 점과 일기,편지 등이 있었다.취재팀은 1937년 강제이주 직전 반발을 막기 위해 한인지도자들을 처형해매장한 묘지 자리(칼 마르크스 거리 입구), 정찰대를 이끌고 일본군과 싸우다가 전사한 김유경(러시아 표기법 때문에 김유천으로도 읽힌다) 거리,조명희(趙明熙) 시인이 살았던 집을 돌아보았다.하바로프스크에는 그밖에 70㎞ 북쪽 야스코에 마을의 ‘붉은군대 제88저격여단’에 배속되었던 김일성과 만주 항일유격대의 유적이 있다. 취재팀은 이튿날 러시아 국내선 항공기를 타고 마지막 목적지 이르쿠츠크로 떠났다.비행시간이 3시간이 넘는 먼 거리였다.이르쿠츠크는블라디보스토크에서 모스크바에 이르는 시베리아 횡단철도의 중간지점이다.제정 러시아 때 데카브리스트의 폭동 주동자들을 실어 보낸이후로 유배지 구실을 했는데, 우리의 항일 운동가들도 유배되거나이 곳 감옥에 수감된 적이 있다.그 감옥은 지금도 남아 있다. 한국 공산주의 운동사를 이해하는 사람은 ‘이르쿠츠크 공산당’을떠올리게 마련인데,이동휘가대표하는 상해파 공산당과 주도권을 다툰 일파를 말한다.이 도시에는 그들과 관련된 현장이 있다.그리고 이르쿠츠크파의 편을 들어,상해파에 동조하는 우리 독립군단을 압살하여 이른바 ‘자유시 참변’을 연출하고 동조세력과 투항자들을 이끌고 이 도시로 온 갈란데시베리 장군이 주둔한 5군단 거리도 있다.이르쿠츠크 공항 청사 밖으로 나가자 기온은 빙초산처럼 차가웠다.더구나 공항청사를 촬영하다가 공안요원의 경고를 받아 마음은 더 추웠다.마음씨 좋아 보이는 60대 초반의 택시기사를 골라잡아 취재에 나섰다.처음 찾아간 곳은 고려공산당 1차 대회장소.레닌가(街) 23번지에있는 옛 ‘인민의 집’ 극장은 붉은 벽돌로 된 3층 건물인데 아직도장려한 아름다움을 갖고 서 있었다.이 곳에서 1921년 5월에 오하묵·최고려 등의 주도로 열린 대회는 상해파를 제외하고 이르쿠츠크파가요직을 독점함으로써 한 달 뒤의 자유시 참변을 예비하는 불씨를 만들고 말았다. 늙은 택시 기사는 취재팀을 5∼6㎞쯤 떨어진 도시 외곽 바리깟 거리의 교도소로 데려다 주었다.제정 러시아 시절부터 감옥으로 사용되었던 이 곳에는 1921년 자유시 참변 때 포로가 된 수이푼지역 유격대장최영(崔英)을 포함해 400여명의 항일투사들이 갇혀 신음했다. 기록을보면 한인 수감자들이 너무 많아 감방이 넘쳤다고 한다. 1910년 한·일합방 강제체결 직후 이상설(李相卨)과 이범윤(李範允)이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체포되어 이 도시로 유배되었었다는 기록도 있는데 이 감옥에 머물렀는지는 알 수가 없다.건물이 낡고 우중충했지만 망루에경비병이 있고 지상에도 동초(動哨)가 보였다.촬영이 문제였다.감옥정면은 달리는 차 안에서,뒷면은 민가 고샅으로 가서 찍을 수밖에 없었다.시내로 돌아가는 길에 문화휴식공원에 있는 그 원망스러운 갈란데시베리 장군의 기념비를 돌아보고 그의 군대가 주둔했던 5군단 거리로 갔다.1873년에 준공되었다는, 찬란하면서도 우아한 아흐로브고프 극장 사거리 길목이었다.이르쿠츠크파에 동조함으로써 갈란데시베리 장군에게 일찌감치 복속한 우리 독립군 부대원과 투항자들 1,745명이 이 거리로 실려와 한인연대로 재편성되었다. 독립전쟁의 영웅 홍범도(洪範圖)는 이 곳에서 러시아 적위군 연대장군복을 입었다. 자유시에서 이르쿠츠크파 편에 섬으로써 자신과 부하들의 목숨을 구했지만 결과는 무엇인가.북만주 봉오동 전투와 청산리전투에서 혁혁하게 싸운 수많은 투사들, 그들은 도와주겠다는 볼셰비키 측의 약속을 믿고 이동해 왔다가 무수히 죽거나 생포당해 이 도시의 감옥에 갇혔다.복속한 사람들도 러시아 적위군이 되어 버렸다.모두 독립전쟁과는 먼 운명을 안게 되었던 것이다.홍범도의 감정이 어찌했을까 상상하며 쓸쓸히 이 거리를 걷는데 뉘엿뉘엿 해가 지기 시작했다.취재팀은 시베리아의 평원으로 떨어지는 낙조를 바라보며 러시아 지역 답사의 수첩을 덮었다. 이르쿠츠크 이원규(소설가·동국대 겸임교수)
  • [먹거리 축제를 찾아서] (21)북제주 당근 맛축제

    제주산 당근은 요즘이 가장 물이 오를 때다.곱게 씻은 날당근을 한입 배어물면 신선한 담홍색 즙향이 입안 가득 차온다. 특히 북제주군산 당근이 크고 부드럽고 즙이 많아 유명하다. 북제주군수가 인증하는 우수 특산품인 북제주군산 청정 당근이 서울땅에서 먹거리 축제의 주인공으로 나선다. 북제주군과 당근주산지의구좌농업협동조합은 지역산 당근의 우수성을 홍보하기 위해 2∼3일이틀동안 양재동 농협 하나로클럽에서 ‘당근 맛축제’를 열기로 했다. 참가자들에게는 500g짜리 당근 1만5,000개를 무료로 나눠주고 과연맛이 어떤가를 알 수 있게 공개 시식회도 가질 예정이다.이날 오후에는 제주출신 연예인들과 함께 소비자들을 상대로 ‘당근 요리교실’과 ‘당근요리 만들기 경연’도 연다. 주요 요리로는 당근을 소재로한 케익,빵,만두,떡,튀김,깍두기,물김치,조림 등 11종이 선보여진다. 군과 농협이 이 축제를 계획한 것은 북제주군이 전국 당근 생산면적의 25%인 1,330㏊에서 전국대비 32%인 연간 5만5,000t의 당근을 생산하는 우리나라 최대의 당근주산지이고,당근이 우리 몸과 건강에 좋은 식품임을 널리 알리기 위해서다. 식품학자들에 따르면 당근의 적황색 색소에는 ‘베타 카로틴’이라는,생리성분이 다량 함유돼 암세포의 증식을 억제하는 등 항암효과가 탁월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영국의 한 의학단체도 96년 ‘베타 카로틴’이 인체내 면역체계가암세포를 정확히 찾아내 파괴하는 것을 도와준다고 밝힌 바 있다. 당근은 또 칼로리가 낮아 비만예방과 치유를 위한 다이어트식품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 식품전문가 유태종 박사(전 고려대교수)는 “당근 한뿌리에는 단백질 1.2%,당질 6.1%,무기질 1.1%,섬유질 1%가 들어있어 변비예방과 콜레스테롤 및 중금속 배설 촉진효과가 크며,칼슘·인·철·칼륨 등이포함된 우수한 알칼리성 식품이어서 한방에서는 홍역·빈혈·저혈압·야맹증 등에 좋다고 전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당근 구입상담은 북제주군 산업경제과(064-741-0384)나 구좌농업협동조합(064-780-1136)으로 하면 된다. 제주 김영주기자 chejukyj@
  • 日軍 세균실험 문서중국서 원본 첫 발견

    [하얼빈 연합] 중국의 전문가들은 2차대전 때 중국 동북부에서일본군에 의해 자행된 세균실험 문서의 원본을 확인했다고 지난달 30일 밝혔다.일본군의 세균실험 기록 원본이 중국에서 발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암청색 잉크로 쓰여진 총 23쪽의 원본 기록은 1931년 9월24일부터 1940년 8월5일까지 행해진 세균실험 내용이 기록돼 있으며,11쪽은 일본어로,나머지는 영어로 작성됐다. 중국 하얼빈 의과대의 세균 연구책임자인 마자위는 이 문서를 검토한 후 “이 서류는 생물학적 특징과 탄저열 간균(桿菌)의 유독성 실험에 관한 기록들”이라고 말했다.
  • 기로의 대우車 ‘막바지 고비’

    대우자동차 사태가 법원의 ‘노사 합의서 제출 요구’로 새 국면을맞고 있다. 법원이 당초 27일로 예정된 회사정리절차 개시여부 결정을 28일로하루 늦추기로 함으로써 노사의 대타협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그러나노조가 쟁의발생을 결의하는 등 배수진을 치고 있어 노사간의 최종합의여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법원,왜 소명자료 요구했나 ‘청산’보다는 ‘법정관리’로 가닥을잡겠다는 의지를 노사 양측에 내보인 것으로 풀이된다.그런 만큼 노사간의 합의서를 반드시 내달라는 것이다.합의서 제출이 안되면 청산절차로 이어질 수 밖에 없다는 경고성 메시지로도 받아들여진다.사실상 최후통첩인 셈이다.소명자료 제출시한을 오는 28일까지로 명시한것도 노사 양측에 사태수습을 위해 마지막 기회를 주겠다는 뜻을 담고 있다. ■수세에 몰린 노조 노조는 지난 24일 열린 대의원대회에서 쟁의발생을 결의하고,27일까지 교섭에 응하되 다시 실패할 경우 이날 오후 대의원대회를 속개,총 파업 여부 등 향후 대응책을 논의키로 했다.조합원들에게 27일 오전 10시까지부평공장에 비상출근할 것을 통보해놓은 상태다. 그러나 겉으로는 이같이 강경한 입장을 취하고 있지만 속사정은 다르다.우선 법원의 요구가 부담스럽다.법원이 청산절차를 밟겠다고 나서면 당장 최대의 이슈인 ‘고용유지’는 보장되지 않는다. 그나마 직원들은 퇴직금도 제대로 받기 어려워진다.청산절차를 밟을경우 법적으로 퇴직금은 3개월치 밖에 보장받지 못한다. 이 때문에 노조가 막판에는 현실적인 어려움을 감안,사측이 내놓은인력감축안을 전면 또는 부분적으로 받아들일 수 밖에 없을 것이라는얘기가 나온다.군산공장(상용차부문)이 선뜻 자구안에 합의한 것도노조측에 명분을 주기 위한 전략이라는 분석도 있다. ■협력업체들,기대감 보여 지난 25일 320억원의 회사채 만기로 부도위기에 직면했던 최대 협력업체 한국델파이가 산업은행의 지원으로한숨돌렸지만,다른 업체들의 사정은 나아진 게 없다.협력업체들은 정부·채권단,법원까지 나선 마당에 빠르면 27일쯤에는 노사간에 대타협안이 나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주병철기자 bcjoo@
  • 장터에 가면/ 강구항 영덕대게

    대게 삶는 냄새가 항구 가득 진동한다.항구 언저리에는 갓 잡아온싱싱한 대게들로 넘쳐난다. 건너편 도로변의 식당가에서는 “진짜 영덕대게 먹고 가세요…”라는 경상도 아주머니의 억센 사투리가 흘러나오는 등 항구 일대가 온통 대게판이다. 경북 영덕군 강구항은 제철을 만난 ‘영덕대게’를사고 팔려는 사람들로 하루종일 북적인다.대게 포획기인 11월1일부터 이듬해 4월말까지는 항구 전체가 대게시장이 된다. 이때의 강구항은 하루종일 드나드는 10여척의 대게잡이 어선이 쏟아내는 몸길이 10㎝ 이상의 싱싱한 대게들로 넘쳐난다.수협위판장을 통해 거래되는 대게는 하루 평균 3,500∼4,000여마리로 금액으로는 3,000만원에서 4,000만원을 호가한다. 대게는 큰 게라는 뜻이 아니라 다리의 모양이 대나무와 닮아 붙여진것으로 한자로는 죽해(竹蟹)라 표기된다.‘영덕대게’는 영덕군 강구면과 축산면에 이르는 3마일 앞바다에서 잡히는 대게만을 말한다. ‘영덕대게’는 꽉찬 속살과 담백하고 쫄깃쫄깃한 맛이 다른 곳의 대게와 구별된다.초겨울만되면 이 특별한 맛을 찾아나선 ‘미식가’들로강구항은 활기를 띠기 시작한다.이듬해 봄까지 계속돼 ‘영덕대게 큰잔치’가 열리는 4월 중순(4월12일부터 19일까지) 절정을 이룬다.이기간 강구항을 찾는 전국의 미식가는 줄잡아 10만명이 넘는다.먹고가져가는 대게의 양은 연간 200∼300t에 이른다. 특히 주말이나 연휴때가 되면 가족나들이 객과 어우러져 항구와 200여m 떨어진 7번국도까지 북새통을 이룬다.이들은 강구항 주변에서 영업중인 대게전문식당에서 ‘영덕대게의 참 맛’을 본다.130여개에 이르는 대게전문식당은 살아있는 대게를 즉석에서 삶아 준다.가격은 마리당 5만원에서 12만원 정도.600g∼1㎏짜리 2마리면 한가족(4인기준)이 충분히 즐길 수 있다. 저렴하게 즐기려면 강구항에서 판매하는 살아있는 대게를 구입,집에서 삶아 먹으면 된다.마리당 2만∼3만원선이다.삶을 때는 솥에 물을 적당히 붓고 소반에 대게를 얹어 찌듯이 익혀야 한다. 영덕 이동구기자 yidonggu@
  • 공적자금 연내 25조원 투입

    국회가 정상화 되고 정부가 공적자금 25조원을 연내에 투입키로 방침을 정함에 따라 금융‘기업 구조조정이 급류를 탈 전망이다. 진념(陳稔)재정경제부 장관은 24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추가조성될공적자금 40조원중 연내에 25조원을 투입할 것”이라며 “나머지 공적자금은 한꺼번에 주지 않고 은행들의 경영개선계획을 분기별로 점검해 구조조정 실적에 따라 분할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이는 공적자금이 투입되는 은행들이 자구노력을 게을리하면 공적자금을 추가로 투입하지 않겠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진다. 국회파행 등 정치불안으로 공적자금 투입이 늦어져 금융‘기업구조조정이 차질을 빚을 것이라는 국내외의 우려는 공적자금 연내 투입으로 상당부분 해소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 환율 급등, 주식시장 침체 등도 어느 정도 안정될 것으로 기대된다. 진장관은 공적자금 투입 은행의 모든 직원에 대한 임금 동결보다는 임금총액 동결제를 시행하고 경우에 따라서는 삭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그는 “은행장들 사이에 필요한 인력은 거의 없고 덜 필요한 인력은 남아 있는 실정이라는 얘기가 있다”면서 “총액임금 동결제를 시행할 경우 이러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진장관은 공적자금 투입은행들이 평균적인 1인당 수익성을 맞추도록MOU에 명시하고 내년부터 분기별로 수익성과 건전성을 발표하도록 할방침이라고 말했다. 재경부는 국회에서 공적자금 동의안을 예정대로 처리할 경우 다음달초 10조원의 예금보험기금채권을 발행할 계획이다. 재경부 관계자는“당장 필요한 자금소요는 7조∼10조원이며,첫 발행분은 10조원 정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이어 “10조원중 3조원 가량은 회사채 대지급을 위한 서울보증보험 출자분”이라면서 “이 부분은 시장에서 소화해 현금으로 조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성수기자 sskim@
  • 민주·자민련 공조복원 합의

    민주당 서영훈(徐英勳)대표와 자민련 김종필(金鍾泌·JP)명예총재가24일 낮 서울 여의도 한 음식점에서 오찬회동을 갖고 양당간 공조를복원한다는 데 합의했다.물론 서대표가 “나라가 어려운 만큼 양당이국익을 위해 협력하기로 의견일치를 보았다”고 발표케 한 반면,김명예총재는 “협력은 불가피하지만 자민련이 민주당의 종속물처럼 끌려다니는 모습은 절대로 안된다”면서 “앞으로 시시비비(是是非非)를가려서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발표하도록 해 이번 합의가 ‘선택적공조’의 시작임을 분명히 밝혔다. 이날 회동은 서대표의 요청으로 이뤄졌다.서대표가 9월부터 김명예총재의 자택을 방문하는 등 여러차례 면담을 요청한 결실이 맺어진것이다.두 사람은 이날 회담에서 경제·남북·국회운영 등 국정전반에 관해 의견을 교환했다.이 가운데 탄핵안 표결과정에서 틈이 벌어진 양당간 공조복원 문제에 주안점을 두고 깊이 있고 의미있는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그동안 서대표의 회동요청을 거절해온 김명예총재가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동남아국가연합+3’정상회의 참석차 출국에 앞서 전화,정국운영에 대한 협조를 요청한 뒤 회동을 수락했다는 점에서, 이날 회동은 김대통령의 귀국뒤 이뤄질 것으로 보이는 DJP 회동의 사전정지 작업 성격도 있는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이종락기자 jrlee@
  • 경남공무원 “할소리 한다”

    경남도내 각급 행정기관에 공무원직장협의회가 속속 결성되면서 공무원들이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경남도청공무원직장협의회는 최근 김혁규(金爀珪)지사와 협의를 갖고 지난 8월 도가 개최한 자동차경주대회 ‘인터텍 인 코리아’의 문제점을 지적,내년 대회가 해외에서 열리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마산시공무원직장협의회는 최근 시의회가 연말 준공예정인 시청별관에 시의원 개인사무실을 설치하려 하자 3차례 반대입장을 밝혀 이를관철시켰다. 또 양산시청공무원직장협의회도 시의원들이 의회에 지역출신 도의원의 개인사무실을 마련하려 하자 이를 백지화하라는 건의서를 시의회에 제출했으며,도청직협과 사천시청직협도 지난달 말 공무원들과의식사자리에서 상을 뒤엎은 김모 도의원에 대해 사과를 요구,공식사과를 받아 냈다. 이같이 공무원들이 목소리를 높이는데 대해 일각에서는 “이기적인집단행동”이라고 우려하고 있으나 대부분 “공무원사회의 긍정적인변화”라며 반기고 있다.공무원들이 소극적인 자세에서 탈피,자신들의 목소리를 뚜렷이 밝힌다는 것도 의미가 있지만 고위직이나 지방의원들이 이들의 입장을 무시할 수 없게 됐다는 점에서 큰 변화로 받아들여진다. 마산시청직장협의회 박상제(朴相濟)회장은 “지금까지 공직사회의특성상 속으로만 품고 있었던 불만을 드러내고 이에 대한 대안을 마련한다는 측면에서 상당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며 부정적인 시각에대해서는 “기득권을 놓치지 않으려는 일부의 주장”이라고 일축했다. 창원 이정규기자 jeong@
  • 관가 몸사리기 재계선 “불똥튈라”

    사정한파가 공직사회는 물론 사회전체를 얼어붙게 하고 있다. 관가에선 몸낮추기가 이미 시작됐고 경제계에도 여진이 이어지고 있다.관공서 주변 로비활동도 급격히 자취를 감추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관가 당장 점심풍속도가 달라지고 있음을 느낄 정도로 사정 한파가 휩쓸고 있다.공직자들은 일단 외식을 삼가는 분위기다.대부분 구내식당과 인근 분식점 등에서 점심을 해결하고 있다.부득이한 경우도비싸지 않은 대중음식점을 이용하고 있다. 이번 주말 골프장 출입 등에 대한 ‘암행감찰’이 있을 것이라는 소문도 나돈다.센 기관에 근무하는 사람들에게 “친구와 라운딩을 하는것도 안되느냐”는 문의전화를 하는 등 사정의 방향과 강도에 귀를곤두세우고 있다. 근무 분위기도 달라졌다.장시간 외출이 줄어들었으며 고위공직자들도 자리에 앉아 있는 시간이 길어지고 있다. 지방자치단체 근무 공직자들도 움츠러들기는 마찬가지다.토호세력과의 만남 자체를 꺼리고 있으며 특히 이해당사자와의 접촉은 거의 삼가고 있다. 22일 구청 민원실을 찾은 김모씨(42·서울 동작구 상도동)는 “민원증서 발급이 예전보다 빨라진 것같다”면서 “이러한 근무형태가 오래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공직자 대부분은 사정의 순기능보다 역기능을 더 우려하고있다.공직자들의 사기도 중요한데 전체를 비리의 온상으로 매도하는것은 부적절하다는 주장들이다. ◆경제계 재계는 이번 사정작업이 가뜩이나 어려운 기업환경을 더욱위축시킬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재계 인사들은 대부분 자금난 등으로 생존위기에 몰려 있는 경제계의 현실을 사정당국이나 정치권이 이해해 줬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S그룹의 이모 전무는 “사회 지도층의 기강을 바로 잡기 위해서는사정이 필요하지만 자칫 기업분위기마저 얼어붙게 하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말했다.기업퇴출로 인한 대량실업사태와 노동계 총파업 등이 겹쳐 있어 기업환경이 잘못하다간 걷잡을 수 없는 방향으로 갈 수있다는 우려다. 전경련 관계자도 “공직사정 영향이 기업활동 위축으로 파급돼서는결코 바람직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사정한파는 기업인들의 대관공서 발길마저 줄이고 있다.관공서 로비를 담당하는 부서들은 아예 활동을 중단했고 연말 선물계획도 백지화했다. H그룹의 한 관계자는 “올 연말 선물은 E-메일 크리스마스 카드로대체할 생각”이라면서 “최근엔 담당공무원에게 전화하기도 겁난다”고 전했다. 백화점 역시 찬바람이 몰아치기는 마찬가지다. L백화점의 한 임원은 “예년같으면 연말연시 특수를 겨냥,발주에 바빴는데 올해는 수요예측마저 힘들다”면서 “이러다간 장기불황으로이어지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은행이나 공기업에도 사정한파가 여지없이 몰아치고 있다.공적자금투입을 앞둔 은행들은 구조조정에 한치 앞을 내다보지 못하고 있고,공기업 임원들은 예약됐던 주말 골프마저 해약하는 실정이다. 정부투자기관의 한 임원은 “이번 주말에 골프납회를 하기로 친구들과 약속을 했는데 나가지 못할 것같다”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홍성추기자 sch8@
  • ‘핸드볼 큰잔치’ 겨울코트 달군다

    ‘핸드볼 왕중왕은 우리다’-.올해로 12번째를 맞는 SK엔크린배 2000핸드볼 큰잔치가 오는 24일 광주 염주체육관에서 개막,한달여간의대장정에 돌입한다. 상무·충청하나은행 등 남자 9개팀과 알리안츠제일생명·제일화재등 여자 7개 실업·대학팀이 출전하는 이번 대회는 다음달 10일까지염주체육관과 서울학생체육관에서 예선전을 벌여 남녀 각 4강을 가린다.이들 4강은 다음달 19∼22일(인천 실내체육관) 풀리그를 벌여 결승에 나설 2개팀을 결정짓는다.결승전은 27∼28일 태릉선수촌 오륜관에서 남녀 모두 2연전으로 패권을 가린다.패권 방식은 2연전의 승수를 우선하며 승패가 같을 경우 골득실차로 우승팀을 확정한다.그러나 두 차례 경기를 통해 골득실차도 같을 경우 연장전으로 승부를 가린다. 이번 대회 최대의 관심사는 남자부 상무의 5연패 달성과 여자부 제일생명의 2연패를 이룰수 있을까에 쏠린다. 96∼99년 4년 연속 정상을 달려온 상무는 올해도 국가대표 오민식·홍기일 등의 화려한 개인기와 짜임새있는 공격으로 ‘정상 노터치’를 외치고 있다.그러나 상무의 최대 걸림돌은 지난해 창단하자마자준우승을 차지한 ‘젊은 피’ 충청하나은행.골키퍼 한경태를 비롯,최현호·장준성·박민철·임성식 등 국가대표 호화멤버로 짜여진 하나은행은 상무를 바짝 긴장시키기에 충분한 전력이다.여기에 실업의 노련미를 패기로 잠재울 경희대·원광대·한체대 등 대학세의 도전도만만치 않다. 여자부에서는 제일생명과 제일화재,대구시청의 피말리는 3파전이 전망된다.월드스타인 이상은과 한선희가 건재한 제일생명은 국가대표피봇인 상명대 명복희를 영입,전력을 배가 시켰다.그러나 업계 라이벌인 제일화재도 2년 연속 득점왕 허영숙을 축으로 박정희·문은실·이은진 등의 융단포화와 국가대표 골키퍼 이남수의 철벽 수비로 첫정상 등극을 벼르고 있다.여기에 김현옥·허순영·오순열 등 전·현국가대표 주전들이 포진한 막강 대구시청도 3년만에 패권 탈환을 다짐하고 있어 팬들의 흥미를 한껏 돋울 전망이다. 김민수기자 kimms@
  • 광주군수 항소심서 무죄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은 사건에 대해 법원이 검찰 수사에 이의를제기하며 무죄를 선고,논란이 일고 있다. 서울고법 형사6부(부장 梁東冠)는 21일 도시개발 정보를 알려주고토지 브로커로부터 5,000만원을 받은 혐의로 기소돼 1심에서 징역 5년에 추징금 5,000만원을 선고받은 경기도 광주군수 박종진(朴鍾振·66)피고인에 대한 항소심에서 “1심에서 증거로 받아들여진 토지 브로커 오모씨(41)의 진술을 믿을 수 없다”며 무죄를 선고했다. 박군수는 지난 96년 6월 오씨에게 ‘경기도 광주읍 일부가 자연녹지에서 주거지역으로 변경된다’는 개발정보를 알려주고 돈을 받은 혐의로 지난해 12월 구속기소됐다. 조태성기자 cho1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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