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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집중취재/ 자궁없는 여성들(상)한해 7만명이 적출 수술

    ■실태와 수술뒤 삶. “자궁을 들어내는 수술을 받은 뒤 여성으로서의 생명이끝났다는 상실감에 아무런 의욕도 나지 않습니다.” 평소 끔찍한 생리통과 자궁출혈 증세에 시달리던 양모씨(41·전직 교사)는 최근 종합병원에서 악성 자궁근종 판정과함께 수술을 권유받았다.2남1녀를 둔 양씨는 근종이 암으로전이될지 모르니 적출수술을 받아야 한다는 의사의 말에 결국 수술대에 올랐다. 폐경기까지 겪어야 할 생리통은 물론, 피임의 공포에서도해방된다는 주변사람들의 ‘충고’에 솔깃했던 것도 사실이었다. 그러나 수술 후 양씨에게는 새로운 고통이 찾아왔다.생리통은 사라졌으나 매사에 자신이 없어졌다.새로 생겨난 허리통증과 요실금 증상에다 친구들에 비해 5년은 더 늙어 보이는 외모,예전만 못한 부부생활은 모두 자궁이 없는데서 비롯된 것처럼 여겨졌다.신세를 한탄하다 우울증에 빠진 양씨는 요즘 정신과 상담을 받는 처지가 됐다. 신혼주부 신모씨(29)는 처녀시절인 지난해 7월 자궁내막증증세로 왼쪽 난소를 제거하는 복강경수술을 받았다. 수술당시의사는 “오른쪽 난소는 깨끗하므로 임신에는 문제가없다”고 장담했다. 그러나 지난해 9월 정기검진에서 오른쪽 난소에도 5㎝ 크기의 혹이 새로 생겨났다는 청천벽력과도 같은 통보를 받았다.고민 끝에 수술을 피하기 위해 한방병원을 찾았다.1개월동안 침과 한약, 좌약을 병행하고 경락마사지를 받은 뒤 다시 병원에 들러 초음파검사를 한 결과,혹의 크기가 3∼4㎝로 줄었다는 진단을 받고 가슴을 쓸어 내렸다. 이후 결혼을 한 신씨는 지난 10월 생리가 없자 임신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찾아간 병원에서 혹이 7.5㎝로 커져 당장수술해야 한다는 비보를 접했다. 신씨는 결혼 전에 다니던한방병원을 다시 찾았지만 하루하루를 고통 속에서 방황하고 있다. 신씨는 “난소제거 수술을 받았다는 사실을 알리지 않은상태에서 결혼했기 때문에 하루속히 아이를 원하는 남편과시댁에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하소연했다. 두 자녀를 제왕절개 수술로 낳은 가정주부 신모씨(52)는지난해 10월 다니던 성당에 의료봉사차 나온 의료진으로부터 자궁에 혹이 있다는진단과 함께 산부인과 전문의의 진료가 필요하다는 소견을 받았다.신씨는 고민을 속으로만 삭이다 지난 6월 방사선 전문병원에 가서 초음파검사를 받은결과,5×7㎝ 크기의 혹이 발견됐다.지난 9월 받은 재검사에서 의사는 “혹의 색깔이 변해 수술을 받아야 하니 남편과상의하라”고 통고했다. 신씨는 “두번이나 제왕절개 수술을 했고 생리도 끝난 마당에 자궁적출 수술을 받는 것이 그리 어려운 것은 아니지만 행여 수술을 하지 않아도 되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망설여진다”고 고민을 토로했다. 신경정신과 전문의 조은희 원장은 “자궁적출 수술을 받은대부분의 여성들은 극심한 박탈감과 상실감, 신체적인 후유증 등으로 인해 우울,불안,초조,과민증세를 나타낸다”면서 “남편이나 가족에게 하소연해도 ‘맹장수술을 받은 것과같다던데…’라며 환자의 고통을 제대로 이해해 주지 않는바람에 몸과 마음의 병이 더 악화된다”고 말했다.그는 “자궁적출 수술을 받은 여성들의 가족들은 이같은 심리상태를 감안해 세심하게 배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노주석기자 joo@. ■대표적 자궁질환. 자궁 적출 또는 절제수술을 받아야 하는 자궁 질환에는 자궁경부암,자궁체부암,난소암,자궁근종,자궁내막증 등이 있다. [자궁내막증] 월경 때 출혈을 일으키는 자궁내막 조직이 자궁 밖의 부위에 위치하는 증세.난관,난소는 물론,골반 등에이르기까지 광범위하게 나타난다. 환자의 30∼50%가 자연유산 등 불임증을 동반하며,절반 이상이 임신경험이 없는 여성이다.월경 때마다 하복부와 골반에 통증을 유발하고 염증을 일으키기도 한다. [자궁근종] 자궁에 물혹이 생기는 것으로 암과는 다르다.피부에 생기는 사마귀나 혹으로 생각하면 된다.근종은 한개만생기는 경우보다는 여러 개가 동시에 생기는 경우가 많다. 생리통이나 자궁출혈을 유발하며 하복부 불쾌감이나 포만감이 느껴진다.증상은 생리가 길어지거나 양이 많아지고 간혹덩어리가 나오기도 한다. 아랫배에 혹이 만져져 암으로 오인되는 사례가 많다.악성으로 전이될 염려는 극히 적다. [자궁경부암] 자궁암 가운데 90% 이상이 자궁경부암이다.바이러스 감염으로인해 경부세포가 암으로 바뀌는 자궁상피이형증에 이어 깊은 조직층에는 전이되지 않는 상피내암으로 진행되며,진행속도는 5∼20년 정도로 매우 더디다. [난소암] 여성호르몬을 생성하는 난소는 종양이 생겨도 자각증세가 없기 때문에 대부분의 환자들은 전이가 된 상태에서 병원을 찾는다.스트레스가 주원인으로 일본에서는 매년6,000명이 난소암에 걸리는 것으로 추정된다. ■신경림 이대교수 임상체험 “수술전으로 되돌리고 싶다”. 이화여대 간호과학과 신경림 교수는 91년 8월 자궁적출수술을 받은 뒤 10년 동안 자궁없는 여자의 고통을 온몸으로 겪었다.신 교수의 10년에 걸친 임상 체험기를 인터뷰를 통해재구성했다. 내 나이 이제 47세.37세 때 수술을 받았으니 강산이 한번바뀐다는 10년이 흘렀다.지난 10년은 ‘여자로 태어난 것이죄인가’라는 말을 매순간 되새길 만큼 원망스럽고 고통스러운 나날이었다. 미국 컬럼비아대학에서 석사과정을 마치고 박사과정에 입학했던 90년 10월 첫 아이를 출산한 뒤 몸에서 이상한 일이일어나기 시작했다.매월 생리가 두번씩 계속되는 것이 아닌가. 91년 8월 귀국해 찾아간 서울의 유명 종합병원에서 자궁내막증 진단을 받고 얼떨결에 수술을 결정했다.간호대학을 나와 무수히 많은 환자들을 돌봤지만 내게 가해진 이 수술의의미는 물론,내 몸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조차 몰랐다. 그만큼 나는 무지했다.의사들도 수술을 하면 어떻게 되는지에 대해 단 한마디도 설명해 주지 않았다. 수술 후 회복을 위해 입원해 있던 병실에서 제왕절개수술을 한 옆 병상의 30대 가정주부가 회진온 의사에게 “아들을 낳았으니 이제 자궁을 떼내 주세요”라고 한 말이 남의얘기 같지 않았다.아이를 낳고 나면 자궁은 없어도 그만이라는 것이 당시 내 의학지식의 전부였고,수술 후 일시적으로 홀가분한 기분을 느꼈던 것도 사실이었다.매월 찾아오는달거리가 귀찮았고 남편과의 성가신 피임다툼이 끝난다는유혹도 떨치기 어려웠다. 문제는 수술 후 곧장 나타났다.면역성이 떨어지면서 감기가 떠나지 않았고 잠시만 앉아 있어도 허리가 끊어질 듯 아팠다.온몸에서 기운이 빠지면서 한기가 느껴졌고,김장을 담그고 난 뒤처럼 손발이 저리고 아렸다.온몸이 쑤시고 무거웠다. 후유증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수술 후 6개월 동안 소변을 볼 때마다 아랫배가 쓰리고 아파 한동안 움직이지 못했다.부부관계도 남편의 눈치를 보며 피하기 일쑤였다.이것이한 해에 7만명 이상의 여성들이 받는다는 자궁적출수술의결과란 사실을 진작 알았다면 그렇게 쉽게 수술을 결정했을까.죽을 병이 아니라면 피했을 것이다. 수술 전 53㎏이던 몸무게가 63㎏으로 불어났다. 거울속의나는 더이상 내가 아니었다.예전의 얼굴선,몸매는 간데 없었다.보이지 않는 고통은 참을 수 있지만 보이는 고통은 죽음보다 견디기 어려웠다. 이대로 주저않을 순 없다는 생각에 떨치고 일어났다.한의원을 찾아 침을 맞고 뜸도 뜨고 몸에 좋다는 옥수수 수염등 온갖 것을 찾아 먹었다.매일 새벽 동네 한증막을 찾았고집에서 학교까지 40분 동안의 걷기운동도 소홀히 하지 않았다. 새벽 한증막의 희뿌연 수증기 속에는 나처럼 배에 수술자국을 가진 동족들,‘빈궁마마’들이 모여 있었다.어느전문직여성 모임에서 만난 여성 10명중 5명이 나와 같은 동족이란 점도 위안을 주었다. 나는 내 몸을 실험용으로 내놓기로 했다.한방요법과 뜸 등보완대체요법 등을 병행하며 실험을 했다. 병원에서 ‘불로초’인양 권하는 호르몬요법은 아예 사용하지 않았다.호르몬요법의 부작용으로 유방암까지 앓고 싶지는 않았기 때문이었다. 다행히 수술 후 4년이 지난 95년쯤부터 조금씩 좋아지기시작했다.특히 수지침과 쑥뜸이 효과를 발휘한 것으로 여겨졌다.지난해 나는 자연 폐경을 경험했다.인체는 자궁적출수술로 인공폐경을 한 여자에게도 오묘한 섭리를 가져다 주었다. 나는 요즘 별 거리낌없이 자궁을 들어내는 20∼30대의 젊은 여성들을 보면 내가 겪은 고통을 반복할 것이라는 생각에 몸서리치게 된다. 자궁없는 여성들의 고통은 이제 더이상 숨길 문제가 아니다.용기있게 드러내야 하고,불가피한 경우가 아니면 수술대에 올라가지 말아야 한다.한번 떼어낸 자궁은 영원히 되살리지 못하기 때문이다. 나는 지난 10년 동안의 체험과 자궁없는 동족들에게서 들은 이야기를 한데 모아 ‘자궁적출술을 경험한 여성의 체험연구’를 집필하기 시작했다.이 땅에서 나와 같은 고통을겪는 여성이 다시는 생기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에서다. 노주석기자.
  • 칼맨올라·미니슐츠 새CD

    바흐 서거 250주년 기념의 해를 넘긴 지 1년이 다돼 가지만 바흐음악의 여진은 한이 없는 것 같다.최근 한 달 새만도 바흐를 원천으로 한 공들인 연주들이 여러 개 이어졌다.피아니스트 강충모의 골드베르크변주곡 전곡녹음 CD출반,비올라 다 감바 주자 파올로 판돌포의 무반주 첼로모음곡연주,자크 루시에 트리오의 ‘바흐와 재즈가 사랑에 빠지다’연주…. 여기에 재즈피아니스트 칼맨 올라와 베이시스트 미니 슐츠가 내놓은 새 CD ‘바흐 첼로모음곡으로부터의 스케치들’(원제 Sketches from Bach Cello Suites)은 바흐 음악에또다른 음영을 그려 넣는다. 대위법과 화성학으로 점철된 바흐 음악은 어떻게 편곡을해도 심상을 해치지 않을 정도의 고품위 악상을 지니고 있어 클래식은 물론 재즈,하드록에 이르기까지 모든 장르의음악에 영감의 원천이 돼 왔다.그러나 무반주 첼로모음곡의 피아노와 베이스의 듀엣 연주는 이번이 처음. 연주자들은 원작의 절제미를 최대한 살리면서 재즈 특유의 상상력과 자유로움으로 작품을 재구성한다.곡목은 1번,2번,4번에서 각기두 곡,5번에서 세 곡과 6번에서 한 곡을선택했다.피아노는 차갑고 치밀한 연주를 보여주며 베이스는 다양한 주법으로 원작의 메시지에 뉘앙스를 더한다.모음곡1번 프렐류드와 미뉴에트2에서 베이스는 현란한 운궁으로 클래식한 분위기를 연출하는 반면 2번 기그에서는 기타처럼 가볍게 소요한다. 각 곡들은 혹은 클래시컬하게,혹은 재즈적으로 변주되지만 바흐 특유의 긴장과 격조가 흐트러지지 않는데 이는 연주자들의 역량에 힘입었을 것이다.칼맨 올라는 헝가리 베스트 솔리스트 수상경력의 재즈피아니스트.살타첼로의 멤버로 국내에도 널리 알려진 미니 슐츠는 독일 스튜트가르트체임버 오케스트라 단원 겸 기획 매니저로 활동중인 클래식 음악가다. 신연숙기자 yshin@
  • ‘DJ 내란음모’ 19명 전원 재심결정

    ‘DJ 내란음모 사건’ 주역들에게 법원이 재심 결정을 내렸다. 서울고법 형사5부(부장 李鍾贊)는 4일 “1979년 12·12 사태로 정권을 탈취한 전두환(全斗煥) 전 대통령 등에 대한내란·반란죄가 유죄로 확정된 만큼 80년 헌정질서 파괴로유죄판결은 받은 청구인들은 5·18 민주화운동특별법이 정한 특별 재심사유에 해당해 재심 청구를 받아들였다”고 밝혔다. 재심청구가 받아들여진 사람은 한완상(韓完相) 교육부총리를 비롯,고 문익환(文益煥) 목사,한승헌(韓勝憲) 전 감사원장,이문영(李文永) 경기대 석좌교수,김상현(金相賢) 민국당최고위원,민주당 이해찬 ·설훈(薛勳)의원, 소설가 이호철(李浩哲)·송기원(宋基元)씨,언론인 송건호(宋建鎬)씨 등 19명이다. 이들은 지난 80년 군법회의에서 내란음모 등 혐의로 유죄가 확정됐지만 지난 99년 “5.18 민주화운동특별법이 정한재심사유에 해당한다”며 서울고법에 재심을 청구했었다. 이동미기자 eyes@
  • [매체비평] 방송정책 일관성 유지해야

    지상파의 위성방송 재전송 문제가 방송계의 주요 쟁점으로부각되고 있다.새롭게 출발하는 위성방송이 서울 MBC와 SBS를 동시 재전송 하겠다는 것이다. 시청자 호응도가 상대적으로 높은 프로그램 대신 일정 시간을 자체 제작 프로그램을 내보내야 하는 지역 방송들로서는존립의 문제에 해당된다.안정적으로 시장진입을 하여야 할위성방송에게 지상파 재전송은 가입자 확보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양보할 수 없는 문제이다.이해가 첨예하게대립하다 보니 뜨거울 수밖에 없고 쉽게 결론을 내릴 수 없을 것이다. 최근 방송위원회가 방송정책기획위원회 보고서와 정책결정을 통해 밝힌 사항들은 현안의 해결보다는 새로운 문제를 야기할 소지가 크다고 보여진다.먼저 앞서 언급한 지상파 재전송의 경우 지역방송의 어려운 현실을 감안해 2년간 유예하고,그동안 지역방송 활성화 정책을 펴겠다는 것이다.이는 바람직한 결정이다. 그런데 지역방송 활성화의 관건인 자체제작 프로그램 비율확대,지역방송간 프로그램 교류확대 등은 현재 지역방송들이 중앙 방송에 의존하고 있는 구조와 맞물려 있다.특히 경인방송을 제외한 여타 지역민방들이 지역방송이기는 마찬가지인 SBS에 의존하는 현실은 지역방송의 발전에 걸림돌일 수밖에 없다. 그런데 이번 방송정책기획위원회 보고서는 SBS 강화론으로보여질 만큼 SBS에게 유리한 정책들을 제안하고 있다. 지역 방송의 현실에서 보면 SBS 의존도를 낮추고 지역방송간 교류를 활성화해야 한다.그런데 현재 그나마 경쟁력있는 프로그램을 만들어 내고 있는 경인방송의 프로그램이 여타 지역방송에서 활용되지 못하는 것은 SBS 위주로 짜인 지역민방의 프로그램 편성구조에서 비롯되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는 지역방송들끼리 프로그램 교류,공동제작이란 공염불이 될 것이다.그런데 이런 문제에 대안을 제시하기보다는 SBS에게는 종합유선방송을 통한 역외 재송신을 인정하고,경인방송에겐 불허하는 방식으로 편파적인 결정을 하였다. 중간광고 역시 마찬가지다.중간광고는 이미 2년전에 방송계가 중간광고없이는 경영상 어려움에 빠질 상황이 아니라면논의의 가치도 없다는 시민단체와 학계의 반발에 부딪혀 철회된 정책이다. 디지털방송 재원마련을 위한 것이라는 명분을 달고 있다.그러나 이 재원은 광고 단가를 올리든 사회적 재원을 충당하든,아니면 방송사 내부 자구 노력으로 해결하든 할 문제이다. 시청자의 편의성과 프로그램 변질의 위험을 감수하면서 도입할 것이 아니다. 또 현재 광고방송을 하고 있는 KBS2,MBC는 제외한 점도 문제다.이들 방송이 공영방송이라는 이유로서 언뜻 그럴듯해 보이지만 결국 SBS에게 유리한 결정이었다.이같은 특혜를 통한 SBS 강화가 현재 지역방송 활성화 정책에 도움이 될까? 위성방송,종합유선방송에 대한 소유지분 제한 문제도 대기업의 경우 제한을 풀고,외국자본의 경우 49%까지 허용하는것으로 제안하고 있다. 방송과 문화를 산업의 논리로만 보려는 시각의 전형적인 반영이다.상업적 외국자본과 대자본의 등장이 과연 우리 콘텐츠를 풍부하게 할까? 아니면 외국의 저질프로그램의 범람을가져올까?김서중 성공회대교수신문방송학
  • [씨줄날줄] 성인전용관

    영화 ‘서편제’가 관객동원 100만을 기록한 것이 1993년이다.그 후 6년만에 ‘쉬리’가 200만을 동원해 서편제의기록을 깼다.이 때 영화계 안팎에서는 ‘쉬리’의 기록이줄잡아 10년은 갈 줄 알았다.그러나 10년은 커녕 1년만에‘JSA(공공경비구역)’가 등장해 ‘쉬리’의 신화를 깼다. 이번에야말로 10년은 몰라도 5년은 갈 줄 알았다.분단이라는 소재에 접근하는 관점에 있어서 ‘쉬리’와 ‘JSA’의간격이 한 시대를 건너뛰었기 때문에 당분간은 소재,발상그리고 흥행면에서 조정기로 접어들 것이라고 보았다.하지만 영화시장은 이론가들의 이같은 예측을 뒤집어 버렸다.정확하게 1년 후 ‘친구’가 등장한 것이다.‘친구’가 동원한 관객은 무려 800만,이제 한국영화는 편당 1천만명대를바라보게 되었다. 중요한 것은 이 한국영화의 신화들은 모두 90년대 후반 한국사회가 개방과 햇볕의 시대를 지향하면서 시작됐다는 점이다.누구나 자유롭게 헤엄칠 수 있는 상상의 바다를 자양분으로 하여 한국영화는 자고나면 지붕 위로 쑥쑥 올라가있는 호박넝쿨처럼 뻗어날수 있었던 것이다.주인공이 자살로 끝을 맺으면 “선진조국의 청년이 자살로 생을 마감할수 없다”며 심의를 보류하는 가위질 만능의 조건에서는 비록 폭력물이긴 하나 ‘조폭 마누라’같은 기발한 발상이 나올 수 없다.그리고 강제규,김지운,김미희,심재명 같은 영화가의 ‘무서운 아이들’은 지금쯤 시니컬한 국외자가 되었을 것이다. 국회 문화관광위원회가 18세 이상,그리고 18세라 하더라도고교생은 입장할 수 없는 ‘제한사영관’신설을 골자로 하는 영화진흥법 개정안을 통과시킨 것은 듣던 중 반가운 소식이다.7일 국회 본회의 통과가 예상되는 ‘제한상영관’은시·군·구에 등록만 하면 개관할 수 있는 모양이다. 당초문화관광부의 입법예고는 허가제였으나 지자체가 까닭없이허가를 기피할 수 있는 여지를 없애기 위해 등록제로 바꾼것이다. 항상 걱정이 많은 사람들이 말하는 ‘준(準)포르노 영화관’도 터무니 없는 기우는 아니다.그러나 기본적으로 표현의자유를 신장하는 이 조치는 실보다 득이 많아 보인다. ‘스크린 쿼터’라는 보호막을 언제까지유지할 수 없는 일이고보면 외국 영화와 당당하게 대결할 수 있는 여건을 미리미리 만들어야 한다.길들여진 새는 하늘 높이 날아오를 수 없다. 김재성 논설위원 jskim@
  • 월드컵 특집/ 조추첨 이모저모

    ◆조추첨 후 실시된 국내 네티즌 투표에서 절반 이상이 한국의 16강 진출이 어렵다는 반응을 보였다.야후코리아는조추첨 이후 2일 오전까지 1,161명이 참가한 네티즌 투표에서 63%가 한국의 16강 진출이 어려워졌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25%는 ‘알 수 없다’는 미온적인 태도를 보였고 11%만이 ‘오히려 쉬워졌다’고 답했다. ◆우승확률이 가장 높은 팀은 아르헨티나인 것으로 나타났다.영국의 도박전문업체인 ‘윌리엄힐’이 조추첨 결과를토대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우승 가능성이 가장 높은 팀은 아르헨티나로 확률은 25%였다.이탈리아(20%),프랑스(18.2%),스페인,브라질(이상 12.5%)은 각각 그 뒤를 이었다. 한편 한국의 우승확률은 일본 스웨덴 남아공 아일랜드 멕시코 에콰도르 등6개국과 함께 약 1.5%였으며 한국의 16강 가능성은 20%로 생각보다는 높은 확률을 보였다. ◆9·11 테러의 표적이 된 미국이 조별리그를 한국에서 치르게 됨에 따라 우리정부의 테러 대책에 비상이 걸렸다.한국월드컵축구대회조직위원회(KOWOC) 관계자들은 당혹감을감추지 못하면서 테러대책을 강화하는 작업에 착수했다.조직위 안전대책본부는 미국인 관광객이 대거 찾을 것으로보고 미중앙정보부(CIA)와 대테러 협력관계를 강화화는 등 테러방지를 위해 더욱 노력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잉글랜드 경기를 배정받은 일본에 훌리건 대책 비상이걸렸다.잉글랜드는 경기 때마다 악명높은 훌리건을 대거몰고다니는 팀으로 유명하기 때문. 잉글랜드가 경기를 치를 오사카지역의 한 경찰 간부는 “영국이 미국과 함께 아프가니스탄 공격을 주도했다는 점에서 테러대책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조별리그최고의 빅카드로 불리는 아르헨티나-잉글랜드전이 벌어지는 삿포로 지역도 극성팬들의 충돌을 우려하고 있다. ◆조추첨식은 대체로 성공적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32개국의 희비를 가른 본행사가 매끄럽게 진행됐음은 물론 곁들여진 다양한 프로그램도 부산 전시·컨벤션센터(BEXCO)를 찾은 각국 귀빈들을 즐겁게 하기에 충분했다는 평이다. 그러나 조추첨에 앞서 열린 문화행사는 한국의 문화를 널리 알리는데 큰몫을 했지만 외국인들이 쉽게 이해하기 힘들었다는 지적을 받았다. 부산 류길상기자
  • [대한광장] 불길한 쌀개방 대세론

    며칠 전 서울대 하용출 교수는 ‘한국외교의 구조적 실패’라는 글(문화일보 2001.12.1.)에서 우리나라 외교의 고질적인 문제점으로 ‘전략적 사고의 부재’를 손꼽고 있다.오랜 기간 냉전체제의 유산인 대미종속적,군사안보위주의 양자적 사고방식에 길들여진 한국의 외교가 세계화 민주화 시대에 걸맞은 공개적 토론과 정보의 공유 그리고 국내 각 부처와의 유기적 협력의 결여로 구조적 실패를 자초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는 비단 일반적인 일회성 외교문제에 국한되지 않는다. 약육강식의 정글의 법칙만이 횡행하는 다자간 경제통상 외교무대에서 더욱 여실하다.대통령직을 걸고 쌀 수입을 막겠다던 우루과이 라운드(UR) 실패의 쓰라린 경험이 이를잘 증거해 준다. 그런데 요즘 2004년의 세계무역기구(WTO) 쌀수입시장 추가개방 재협상과 2005년까지의 WTO 뉴라운드 ‘도하 개발의제’ 협상을 앞두고 UR 때와는 정반대인 쌀수입시장 전면개방론이 우리 언론의 대세를 이루고 있다.‘숭어가 뛰니 망둥이도 덩달아 뛴다’고 이제는 1993년 UR협상 실패와 IMF 환란의 주역들마저 신문과 TV에 버젓이 나와 쌀시장 전면개방론을 부채질하고 있다. 당시 UR대책으로 세계 각국이 다하는 농가소득 직접지불제를 한사코 반대하여 IMF하에서 수매가 인상 외에는 다른대안이 없었는 데도 이제와서 쌀값을 왜 올려주었냐고 되레 호통까지 치고 있다.그리고 UR 농업협정문에는 엄연히2004년 쌀 재협상시 의무수입량(MMA)을 더 확대하거나 관세화에 의한 시장개방 여부를 다시 협상하도록 규정하고있는데,그 방법론과 이해득실 그리고 전략적 대응방안에대한 정밀한 분석도 없이 너도 나도 관세화 시장개방론을예단하고 있다. 그런가 하면 재정경제부마저 느닷없이 쌀개방관세화를 전제로 과거 정권때의 경제기획원을 흉내내어 신농업정책인지 신포기정책인지를 구상하고 있는 것으로 보도되고 있다.농촌경제의 피폐와 몰락을 재촉했던 박정희 정권 말기의비교우위론적 신개방론과 그와 비슷한 구도하의 김영삼 정권 초기 신농업정책 망령(妄靈)들이 횡행하고 있는 현상에 임하여 모골이 송연해진 전국의 농어민들은 초겨울의 추운 날씨임에도 연일 아스팔트로 떼지어 나와 시위하고 있다.정권은 바뀌어도 관료는 영원하다라는 말이 새삼스러워지는 현상이다. 이러할 때 레스터 브라운 박사의 미국지구환경연구소는올해 세계곡물생산량이 범지구적 물부족 현상으로 연속 2년째 소비량보다 더 적게 생산되어 이월량이 소비량의 22% 수준으로 하락,20년만에 최저수준을 기록함으로써 전반적인 가격상승이 우려된다고 경고하고 있다.우리나라도 가뭄이나 냉해라도 들어 쌀농사마저 망칠 경우 식량자급률은 20%선으로 급락할지도 모른다.일본은 2000년 관세화에 의한 쌀수입시장 개방조치에 훨씬 앞서 미질개선과 농촌발전및 농가 실질소득을 보장하는 장치 등을 마련하는 선행조치들을 취하면서 수매가를 동결 인하하였다.그 바탕위에서 쌀 협상을 주도적으로 이끌어 UR협정상의 기준 연도를 수정해 1,300% 가까운 관세를 부과하고 있다. 결론을 말하자면 우리나라도 2005년부터 쌀 수입시장의추가 개방이 피할 수 없는 국제적 약속 사항인 이상,지금부터라도 정부는 관련 부처 및 농민·소비자·시민대표들과총체적인 농업농촌 살리기대책을 다시 협의하고 강화하여야 한다.쌀 협상에 임해서는 의무수입량 제도를 고수하고 불가피하게 관세화에 의한 개방을 해야 할 경우라도 UR 협상때 합의했으니 관세를 388%밖에 부과할 수 없다고 미리 포기할 것이 아니다.일본의 사례와 전략을 참고하여 기준 연도를 달리해 최소 600%선 이상의 관세화 조건을 얻어내야 한다.그래서 전략이 필요하고 대책이 필요한 것이다. 무엇보다도 이같은 조치의 선행(先行)조건으로서 농가소득을 안정시키고 농촌발전을 지속케 하는 대책은 물론 국제적으로 우리 쌀의 품질과 안전성·가격경쟁력을 높일 친환경 정보화 농업과 유통구조개선,농가경영 및 소득안정제도를 획기적으로 강화하는 ‘先대책 後협상’의 전략이 필요하다.지금이라도 대통령 직속하의 ‘농수산업 발전위원회’를 설치,운영할 것을 제안한다. 김성훈 중앙대교수·전농림부장관
  • [기고] 교원정년 교육논리로 풀어야

    “교육은 죽었다.” 지난 21일 교원정년을 1년 되늘리는교육공무원법 개정안이 국회 교육위원회에서 통과되자 어떤 의원이 한 말이다.국가 백년대계인 교육정책이 정치적힘의 논리에 따라 좌지우지된 것을 한탄한 것이다. 교육과 정치는 마땅히 분리돼야 한다.교육의 본질은 사람을 키우는 것이고 정치의 본질은 권력추구에 있다.교육이정치의 영향을 받으면 바른 사람을 키울 수 없는 것이다. 이른바 참교육이 불가능해진다. 따라서 교육정책은 철저히 정파의 이해를 초월해야 한다. 정치가 힘으로 교육을 흔들면 결과는 교각살우(矯角殺牛)가 되기 마련이다.당연히 교원 정년문제도 정치논리를 떠나 교육논리에서 접근해야 한다.그래야 교육이 제구실을할 수 있다. 교육정책은 아무리 신중하게 추진해도 빗나가기 쉬운 것이다.이 점은 우리가 그간 수차례나 경험해 오고 있다.해마다 겪는 입시파동이 그 한 예다.교육논리로도 잘 안되는 것을 정치논리로 다룬다면 그 결과가 어떻게 되겠는가. 교원정년은 99년 1월 민주당과 자민련이 65세에서 62세로 단축했었다.교단을 젊게 해서 교실에 활력을 불어넣고 교육의 생산성과 진취성을 높이기 위한 것이었다.물론 그 당시에도 교육계의 거센 반발과 찬반 양론이 있었다.그럼에도 결국 단축론이 받아들여진 것은 그것이 변화와 개혁을지향하는 시대의 흐름과 부합했기 때문이다. 정년단축으로 그 사이 4만2,000명의 교사들이 중도 퇴직했고 교사부족 현상이 심화되는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는것이 사실이다.그렇더라도 정년연장에 따른 순기능 효과와 역기능에 대한 엄정한 분석도 없이 불과 2년 전에 채택한 단축안을 힘으로 밀어붙여 번복하는 것은 교육을 교육논리로 풀지 않고 정치논리로 푼다는 비판을 받아 마땅하다. 교원정년을 되늘리는 명분을 야당측은 교원수급 불균형 해소와 사기 진작에서 찾고 있지만 국민여론은 오히려 비판적이다. 한번 정해진 정책을 뚜렷한 명분과 실익도 없이 중간에또 바꾸게 되면 그렇지 않아도 시끄러운 교육현장이 더욱더 혼란해질 수밖에 없다.교원정년에 관한 한 학부모의 입장과 교사의 입장이 다르고 전교조와 한국교총의 입장도서로 다르지 않는가. 야당의 일방적인 힘에 의해 교육위를 통과한 교원정년 연장안은 법사위에서도 여당이 퇴장한 가운데 처리됐다.거야가 계속 밀어붙이면 본회의에서도 원안대로 통과될 것이분명하다.그런데 문제는 현실과 여론을 외면한 졸속입법이 될 우려가 있다는 점이다.정년 번복에 따른 교육계의 혼란과 또 다른 시행착오를 범하지 않으려면 이제부터라도여·야 정당과 교원단체 등 이해 당사자들이 진지하게 협의하여 합리적으로 문제를 풀어나갈 것을 당부한다. 무엇보다 교육수요자인 학부모와 학생의 뜻이 무엇인지사려깊게 헤아려야 할 것이다. 교육부 또한 교원노조와 학부모,학생 등 현장의 목소리를 폭넓게 수렴해서 합리적으로 조정하는 노력을 게을리해서는 안 될 것이다. 김호진 전 노동부장관·고려대교수
  • 의정 패트롤

    ●금천구의회(의장 朴俊植)는 29일 의장실에서 내년에 실시될 제3회 전국 동시 지방선거와 관련,선거법 안내 교육을가졌다. 구 선거관리위원회 신동필 사무국장이 설명하는 방식으로 이뤄진 이번 프로그램에는 전체 소속 의원 12명 전원이참석,내년 지방선거에 대한 높은 관심을 반영했다. ●중랑구의회 송재덕(宋在德·중화3) 의원이 고려대학교 정책대학원에서 ‘한국 기초의회의 운영실태 분석과 개선방안’이라는 논문으로 석사학위를 받았다. 중랑구의회를 중심으로 다룬 이 논문에서 송의원은 사례중심으로 기초의회의 운영과 역할,기능 등을 분석하고 기초의회 기능을 약화시키는 요인을 탐색한 뒤 개선 방안까지 제시,심사위원들로부터 ‘수작’이라는 평가를 얻었다. ●성동구의회 주영길(朱靈吉·67·사근동)의원은 지역구내에서 ‘교통할아버지’로 통한다. 지난 3월부터 9개월째 지역 초등학교앞 교차로에서 어린이들을 교통사고로부터 지켜주고 있기 때문에 붙여진 애칭이다.오전 7시50분이면 사근초등학교앞 교차로에서 어김없이 주의원을 볼 수 있다. 주의원은 “운전자들이 교통신호와 정지선만 잘 지켜도어린이 교통사고는 크게 줄일 수 있다”며 “의회 활동도어린이 교통안전을 중심으로 펼칠 것”이라 다짐했다. 조승진기자 redtrain@
  • FRB, 추가 금리인하 시사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올들어 11번째의 금리인하가능성을 시사했다. FRB는 28일 ‘베이지 보고서’를 통해 “11월에도 미 대부분의 지역에서 경기가 더욱 둔화되고있다는 증거가 발견됐다”고 밝혔다. 겉 표지의 색깔에 따라 이름이 붙여진 이 보고서는 12개지역 연방준비은행의 조사를 토대로 작성,12월 11일 금리인하 여부를 결정하는 공개시장위원회(FOMC)의 회의자료로활용된다. 보고서는 제조업 분야에서 생산·신규주문·고용 등의 두드러진 감소가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를 억누르고 있다고 덧붙였다.특히 자동차 판매를 제외하곤 모든 매출이 감소세를 보이고 있으며 항공,여행,관광,임대업의 타격은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경제전문가들은 FRB의 이같은 분석은 금리인하를 염두에둔 것으로 다음달 0.25% 포인트의 금리인하를 예상,단기금리가 1%대로 내려앉을 전망이다.FRB는 1월 3일부터 11월 6일까지 10차례에 걸쳐 6.5%이던 단기금리를 1961년 이후 40년만의 최저치인 2%로 떨어뜨렸다. 한편 미 상원은 경기침체가 공식 선언된 직후 730억달러규모의 경기부양법안 협상을 재개,곧 표결에 부칠 전망이다.조지 W 부시 대통령은 앞서 “의원들이 입씨름을 벌이는 동안 미국 경제가 더욱 둔화돼 41만명 이상의 미국인들이 일자리를 잃었다”며 법안의 조속한 통과를 촉구했다. 상원을 장안한 민주당은 정부지출을 늘리는 데 초점을 맞춰 730억달러 규모의 경기부양법안을 제안했으나 공화당은세금감면이 주축이 돼야 한다고 맞섰다. 공화당이 다수인 하원은 감세정책 위주로 1,000억달러 예산의 경기부양법안을 이미 통과시켰다. 미츠 대니얼스 백악관 예산담당관은 경기둔화에다 경기부양책이 실시되면 연방예산은 2005년까지 재정적자를 면키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워싱턴 백문일특파원 mip@
  • 배우들 ‘몸만들기’ 진땀

    ‘체중조절의 귀재’. 요즘 한창 바쁜 배우 설경구에게 붙여진 말이다.그럴만도 하다. 내년 2월 개봉될 영화 ‘공공의 적’에서 주인공을 맡은그는 무려 20㎏이나 살을 찌워 몇달간의 촬영기간 내내 88㎏의 ‘거구’를 유지해야만 했다.극중 역할은 국가대표권투선수 출신의 악질 형사. 그런 그가 이제는 다시 살이 쪽 빠졌다.12월10일부터 찍을 새 영화 ‘오아시스’의 주인공으로 연기하기 위해 한달 남짓만에 15㎏이나 빼는 데 성공했다. 충무로에 ‘몸 만드는 소리’가 요란하다.탄탄한 연기력에 수려한 외모만으로 오랫동안 인기를 유지했던 건 옛말. 한국영화의 장르와 소재가 전에 없이 다양해지면서 남녀배우 가릴 것없이 ‘카멜레온 변신’이 필수다. 설경구는 아직까지 체중조절에 ‘살을 깎는’ 아픔을 겪는 중이다.멜로물인 새 영화에서 왜소한 남자로 변신해야하는 만큼 아예 인천의 한 체육관에 틀어박혀 살다시피 한다.“보름 남짓해서 5㎏은 더 빼야 하는데 단기간 살빼기에는 권투와 달리기가 최고”라며 나름의 노하우를 알려줬다. 12월 중순부터 촬영될 곽경택 감독의 ‘챔피언’에서 주인공을 맡은 유오성도 진땀을 빼기는 마찬가지. 비운의 복서 고(故) 김득구의 생애를 다루는 영화에서 그는 김득구로 변신한다.정두홍 무술감독이 운영하는 ‘액터스 스쿨’로 ‘출퇴근’하며 근육다지기 맹훈련을 한 지다섯달째. 박찬욱 감독의 신작 ‘복수는 나의 것’(내년 3월 개봉)에 출연한 송강호도 10㎏ 가까이 살을 뺐다.딸을 유괴당하고 분투하는 형사 역에 맞추기 위해서다. 액션물이 한국영화의 주류를 이루면서 여배우들도 근육다지기에 공들이는 건 다반사다. ‘조폭마누라’에 이어 ‘이것이 법이다’(12월21일 개봉)까지 내리 2편의 액션을 찍은 신은경.단국대 체육관을 액션 훈련장으로 정해놓고 아예 개인사범까지 뒀다. 제목부터 별난 코믹드라마 ‘울랄라 시스터즈’의 여주인공들은 4개월째 댄스교습중이다.망해가는 나이트클럽을 살리기 위해 여주인을 비롯한 4명의 여자가 직접 댄서로 나서는 줄거리. 이미숙,김원희,김민, 김현수 등은 1주일에 서너번 밤 10시부터 새벽 2∼3시까지 서울 강남의한 연습실에 모여 김성일 MBC프로덕션 무용단장에게 갖가지 춤을 배우고 있다. 임권택 감독의 시대극 ‘취화선’에서 여주인공 유호정도 촬영전 몇달동안 듣도 보도 못한 악기 ‘생황’을 배우느라 밤잠을 설쳤다. 빛이 강하면 그늘도 짙게 마련.한 제작자는 “천정부지로 치솟는 개런티가 말썽이 되기도 하지만 도태되지 않으려는 배우들의 노력도 그만큼 치열해지고 있다”며 “한 작품을 위해 배우가 몇년씩 사전준비를 하는 영화선진국들처럼 이 또한 한국영화의 질을 높이는 한 과정일 것”이라고 말했다. 황수정기자 sjh@
  • 독자의 소리/ 주인 비운 가판대의 정직한 지폐들

    지난 토요일이었다.1시쯤 퇴근을 하고 약속장소인 시내쪽으로 가기 위해 지하철 역에 갔다.플랫폼은 토요일 이른 오후답게 퇴근하는 직장인들로 붐볐다.금방 열차가 오지 않을것 같아 신문 가판대로 갔더니 나 말고도 여러 사람이 함께신문을 훑어보고 있었다. 유리 벽에 붙은 신문을 보다가 한참만에야 판매원이 없다는 걸 알게 되었다. 그리고 시선을 아래쪽으로 옮겨 놓여진신문을 보려고 하니 동전과 지폐 몇장이 그 위에 수북이 쌓여 있는 게 아닌가. 다른 사람들은 어쩐지 모르겠지만 지하철을 드물게 타는나에게는 많은 걸 생각하게 해준 특별한 광경이었다.초등학교 4학년 때,연로하신 여 담임선생님은 경성제국대학을 나오셨다는데 늘 어린 우리들 앞에서 일본 예찬을 늘어놓으셨다. 우리 나라에서 흔히 벌어지는 무질서와 부패 ·비리 등을예로 들곤 일본 사람들은 안 그렇다,교육도 철저하고 질서의식도 투철하고,신문 가판대에 사람이 없어도 나중에 맞춰보면 팔려나간 신문의 수량과 놓여진 돈이 딱 맞는다더라등등의 말씀들. 아무튼 당시 그 아드님도일본 유학을 보냈던 것을 기억한다. 그 어릴 적 말로만 듣던 상황이 눈앞에 펼쳐졌으니 어찌감동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물론 금액이 맞는지 확인할 수는 없었지만 가슴 한 구석이 뿌듯했다. 그리고 며칠 후, 외근을 나갔다 오는 길에 과일을 파는 트레일러를 발견하고 귤이라도 한 봉지 사야겠다는 생각으로발길을 돌렸다. 한참을 머뭇거리고 둘러보아도 파는 사람이보이지 않았다. 그러기를 몇분 여….인적이 드문 길가에 세워진 과일 트레일러였기에 지폐를 놓아두고 그 값만큼 귤을 담아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생각처럼 쉽지 않았다. 혹시 봉지에 담고 있을 때주인이 온다면 괜한 의심을 사는 건 아닌가,아무도 보지 않는데 누구라도 와서 지폐를 슬쩍 가지고 가지는 않을까,공중 화장실에서 수도꼭지나 화분도 들고 가는 나란데…. 고민하던 끝에 결국 빈손으로 회사로 향했다. 아직도 서로가서로를 완전히 믿지 못하고 있는 현실을 슬퍼하면서…. 하영아 [서울시 관악구 봉천1동]
  • 세계 축구팬 부산에 시선집중

    2002월드컵축구대회 조추첨 행사의 세부 일정이 처음으로공개됐다. 한국월드컵축구대회조직위원회(KOWOC)는 27일 브리핑을 통해 조추첨식이 새달 1일 오후 7시5분부터 부산전시·컨벤션센터(BEXCO)에서 전세계 50여개국 10억여명의 시청자에게 생중계되는 가운데 1시간 30분 동안 진행된다고 밝혔다. KOWOC는 또 조추첨식 때 미국의 유명 팝가수 아나스타샤가그리스 출신 반겔리스가 작곡한 공식 월드컵송 ‘붐(Boom)’을 열창하는 등 다양한 문화행사가 곁들여진다고 설명했다. 한국이 낳은 세계적인 소프라노 홍혜경(메트로폴리탄 오페라단)도 행사에 참석,‘줄리엣 왈츠’를 오케스트라 협연으로노래하며 조상현씨의 판소리 심청가중 뱃노래 등도 소개된다. 아직 공개되지는 않았지만 조추첨 행사에는 60∼70년대 세계 최고의 축구스타 펠레와 한국의 홍명보(32·가시와 레이솔),일본의 이하라 마사미(34·우라와 레즈) 등 12명이 추첨자로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항도 부산에서는 본격적인 ‘월드컵 축제’의 계기가 될 조추첨 행사를 앞두고 제프 블래터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이 25일 입국한 것을 비롯해 속속 한국을 찾은 국제축구계 거물들이 추첨식 장소를 돌아보는 등 벌써부터 분위기가 무르익고 있다. 속보경쟁을 위해 지구촌 각국에서 몰려든 보도진들만 1,300명으로 최고의 관심은 32개국을 8개조로 나누는 조편성 결과에 쏠려 있다. FIFA는 추첨자는 물론 추첨방법,시드배정방법 등을 28일 월드컵조직위원회에서 결정할 예정이다. 한편 KOWOC는 조추첨 장소인 BEXCO 1층 제2 전시실에 28일부터 5일 동안 홍보관을 설치·운영한다고 밝혔다.홍보관은한·일 조직위 주제관과 한·일 개최도시 소개관,현대자동차 한국통신 등 공식 후원사 홍보부스 등으로 나뉘어진다.또도자기와 탈 등을 전시해 한국의 전통과 문화·예술을 전세계에 알릴 계획이다. 송한수기자 onekor@
  • 2001 길섶에서/ 볏짚 타령

    세계무역기구(WTO)체제가 기승을 부리면서 홀대를 받게 된 것이 우리의 주식인 쌀만은 아닌 것 같다.볏짚 또한 찬밥신세는 마찬가지인 모양이다.추수가 끝난 들녘을 오랜만에둘러볼 기회가 있었다.벼베기는 마쳤지만 아직 낟알을 털지않아 ‘볏단’인 채로 남아 있는 논도 있었지만, 대부분 트랙터로 수확을 하기 때문에 현장에서 탈곡(脫穀)이 끝나 ‘짚단’(볏짚묶음)으로 남아 있었다. 두부모처럼 네모 반듯하게 잘라서 묶은 짚단은 사료용이라했고, 원통꼴 규격품으로 가지런히 잘려 묶여진 짚단은 ‘다다미’가 돼 일본에 수출된다고 했다.그런 축에도 끼지못하는 볏짚들은 문자 그대로 지푸라기 신세가 돼 논바닥에깔려 있었다. 머지 않아 불에 타서 재가 된다고 했다.‘낙엽재귀근(落葉再歸根)’이라니,‘순환농법(循環農法)이라며자위할 수밖에. 60년대 초만 해도 볏집은 초가지붕의 이엉을 올리는 데 쓰이거나 새끼꼬기,가마니짜기의 재료로 쓰여 농가소득에 큰보탬이 됐었다.첨단산업시대에 웬 볏짚 타령이냐고 하면 할말이 없지만. 장윤환 논설고문
  • [공무원 Life & Culture] 국사편찬위 박한남 연구관

    “승정원일기는 우리에게도 오래 전부터 기록문화가 중시됐음을 보여주는 소중한 역사기록물입니다.승정원일기를데이터베이스화함으로써 귀중한 사료의 활용가치를 높이고,우리의 높은 역사·문화콘텐츠 수준을 전 세계에 알릴 수 있게 됩니다.” 경기도 과천에 있는 국사편찬위원회 연구편찬실 편사연구관 박한남(朴漢男) 박사(44·4급)는 요즘 사학자로서 공무원의 길을 택하기를 참 잘했다고 스스로에게 자주 말하곤한다.현존하는 우리나라 최대의 역사기록물이자,세계에서도 유례를 찾을 수 없는, 현장에서 쓰여진 통치기록물인승정원일기의 전산화 작업이 국고지원으로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국보 제303호로 지난 6월 유네스코가 세계기록유산으로지정한 승정원일기(承政院日記)는 조선시대 왕명을 출납하던 승정원이 매일 작성한 기록물.조선 개국 초부터 작성됐으나 일부가 화재와 전쟁 등으로 소실돼 현재는 1623년(인조 1년) 3월∼1910년(순종 4년) 8월까지 288년간의 기록이 남아 있다.분량은 총 3,245책,2억4,250만자로 총 888책,5,400만자로구성된 조선왕조실록의 5배에 달한다. 상당한 정도의 한문해독 능력을 갖춘 사람이 매일 8시간씩 읽는다고 가정했을때 전체를 읽는데 26년이 걸릴 만큼방대한 사료다. 승정원일기 정보화사업은 총 100억원을 투입,올해부터 2010년까지 10년간 승정원일기 전문을 디지털화하는 작업이다.한문으로 된 고전을 한글세대와 외국인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쉼표·마침표·가운뎃점·의문부호 등 문장부호를 표시하고,초서체인 원전을 알기 쉬운 해서체로 바꾸며,사건별로 핵심내용을 인터넷으로 서비스하는 것이다. 조선왕조실록은 태조 원년부터 철종 14년까지 472년간의역사기록물인데 비해 승정원일기는 조선후기 288년간의 기록에 그치고 있지만 왕실 의례와 정치·경제·외교 등 주요 정책결정과정,관리들의 출퇴근 및 인사이동,매일의 날씨,별자리 등 천문기록도 담겨 있는 승정원일기의 사료적가치는 실록의 그것과 비교할 바 아니라고 박 박사는 강조했다. 박 박사는 “실록은 선왕 사후에 설치된 실록청에서 작성하기 때문에 곡필의 가능성을 안고 있지만 승정원일기는왕의 최측근에서 왕실의 모든 일들을 기록한 것이어서 사실성과 객관성이 실록과 비교할 수 없다”면서 “디지털사업이 완료되면 조선후기 역사뿐 아니라 인문학·천문학 등 인접학문의 발전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 박사는 “한문코드도 정립되지 않은 상태에서 초서로쓰인 것을 영인본과 대조하며 해석하는 어려운 작업이지만 마치 그 시대 왕궁에 들어가 있는 것 같은 생생함과 사료로서의 매력 때문에 시간가는 줄 모르고 작업하게 된다”며 밝게 웃었다. 함혜리기자 lotus@
  • 제10회 영호남문학인대회 개최

    민족문학작가회의 경북지회(지회장 이대환)가 주관하는제10회 영호남문학인대회가 12월1,2일 경북 포항시 칠포해수욕장내 칠포그린비치호텔에서 열린다. 영호남 문학인의 교류 활성화를 위해 마련된 이번 행사는시 낭송과 풍물패공연, 영남대 염무웅 교수의 강연 ‘지방자치시대와 지역문화’, 동해 일출 감상,칠포리 암각화 답사 등으로 짜여진다.
  • 저작권협등 저술·출판중단 선언

    법문사,박영사,다산출판 등 국내 전문·학술출판사 500여곳은 23일 대학가를 중심으로 범람하고 있는 불법 복사·복제행위에 대해 정부가 획기적인 조치를 취할 때까지 무기한 학술도서의 저술 및 출판활동을 중단하겠다고 선언했다. 한국문예학술저작권협회(회장 金貞欽)와 대한출판문화협회(회장 羅春浩) 등 5개 단체 대표자들은 이날 서울 종로구 사간동 대한출판문화협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불법 복사와표절이 일상화된 풍토에서 이에 대한 근절책이 강구되지 않는 한 더이상 학술도서를 저술·출판할 수 없다”면서 출판사 등록증을 반납하겠다고 밝혔다. 저자와 출판인들은 성명을 통해 “전국 대학가 1,000여곳의 복사점들이 학술전문서적에 대한 무차별적인 복사·복제를자행한 결과 반품률이 85%에 달하는 등 상황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면서 “저자들의 집필 의욕을 꺾고 문화지식산업의 미래를 황폐화시키는 이같은 범죄행위는 반드시 뿌리뽑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자체 단속 결과 지난 3∼10월 국내도서 2,032종,외국도서 117종이 불법 복사·복제된 것으로 드러났다”고지적했다. 이들은 “복사업자들이 불법 복사 단속을 조직적으로 방해하는 등 공공연하게 저작권 침해 행위를 자행하고 있다”고비난하고 단속반에 대한 준사법권 부여,공공도서관의 학술도서 구입 예산 확충,저작권 의식 확립을 위한 교육 실시 등을 촉구했다. 한국문예학술저작권협회 이정민 이사(62)는 “최근 국제적으로 망신을 산 논문 표절사건도 복사판 교재로 공부하며 저작권을 침해하는 불법행위에 길들여진 탓”이라면서 “불법복사와 복제로 인한 저작권 침해행위가 사라지지 않으면 협회 소속 회원인 문인·학자 등 1,000여명은 집필을 중단할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불법 복사·복제가 성행하면서 사회과학 서적의 경우 5년 전에 비해 평균 발행부수는 86.1%,발행 종수는 12.4%나급감했다.철학 서적의 평균 발행부수와 발행종수도 각각 62. 3%와 16.8%,역사 서적도 각각 9.2%,7.8% 감소했다.순수과학과 문학 서적의 평균 발행부수도 5년 전에 비해 각각 14.7%와 10% 줄었다. 출판사들이 발행부수 감소로 인한손실을 정가 인상으로 보전하려고 한 결과 철학과 사회과학 서적은 5년전에 비해 각각 48.5% 올랐으며,문학 서적도 30.6% 올랐다. 안동환기자 sunstory@
  • ‘교원정년 연장안 상위통과’여진/ ‘비판여론 귀막기’ 2野 강경

    한나라당과 자민련이 교원정년을 63세로 연장하는 내용의교육공무원법 개정안을 21일 국회 교육위에서 표결로 통과시킨 이후 학부모 및 시민단체의 반발여론이 확산되는 등여진이 지속되고 있다. 그러나 두 야당은 정부가 개혁입법 차원에서 개정한 남북교류협력법·국민건강보험법·인사청문회법 등 나머지 쟁점법안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로 ‘수(數)의 힘’을 내세워국회처리를 공언,막판 정기국회의 최대 관심사로 떠오르고있다. [교육공무원법 통과 여진] 거대야당의 ‘수(數)의 정치’로 정부가 추진해온 개혁입법이 위기를 맞고 있다.막대한국정혼란과 행정력 낭비는 물론 여야가 이를 두고 첨예하게 대치,정국불안의 요인으로 급부상하고 있다.표를 의식한 정치적 힘겨루기가 국정전반을 뒤흔드는 형국이다. 실제 민주당은 22일 주요당직자회의와 의원총회,당발전·쇄신특별대책위 등 모임에서 거대 야당의 ‘횡포와 폭거’를 성토했다.민주당은 “국민다수 여론에 반하는 교원정년연장”이라는 주장을 담은 특별당보 60만부를 발행, 대국민홍보전에 주력하기로 했다.오후에는 긴급 의원총회를 열어 야당의 법안 통과가 ‘의회 파쇼’라고 비난하고 결의문을 채택했다. 반면 한나라당은 교육공무원법 개정안의 국회 교육위 통과에 대한 당위성을 강조하면서 일각에서 거론되는 대통령거부권 행사에 대해 ‘망발’로 규정, 제동을 걸고 나섰다.특히 ‘2야가 비판여론을 의식,본회의 처리에 고심하고있다’는 일부 언론보도에 대해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부인했다.이재오(李在五)총무는 “법안을 반드시 관철시킬것”이라고 못박았다. [쟁점법안 처리 전망] 현재 국회에 계류중인 쟁점법안은남북협력기금법·남북교류협력법,인사청문회법,국민건강보험법,방송법,금융실명제법 등이다.이중 국민건강보험법 개정안의 경우 한나라당은 “자영업자에 대한 소득파악률이저조하다”를 이유로 건보재정 분리를 당론으로 정했으나개정안이 통과되면 어렵게 성사된 의보공단 조직통합도 물거품으로 돌아갈 가능성이 있어 막대한 행정력 낭비가 초래될 것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한나라당과 자민련은 남북협력기금 운용계획안을 회계연도 80일 전까지 국회에 제출,의결을 받도록 했으며 기금의주요 항목지출금액 가운데 20% 이상을 변경하거나 5억원이상을 사용할 경우 국회의 동의를 받도록 했다.반면 민주당은 남북협력기금이 운영의 탄력성과 자율성이 생명이므로야당의 개정안 추진은 행정권을 침해하고 인도적 대북지원이 정치적으로 이용될 수 있다며 맞서고 있다. 방송위원회의 방송위원 선임 방식과 관련해 현행법은 대통령,국회의장,국회가 각 3인씩 추천토록 하고 있으나 한나라당은 방송의 공정성 확보를 이유로 9명중 2명은 대통령 추천 몫으로 하고 나머지 7명은 국회에서 의석수에 따라 배분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자민련은 9명 모두 국회에서 의석비율로 배분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종락 홍원상기자 jrlee@
  • 고이즈미 수구파에 ‘선전포고’

    [도쿄 연합] 자민당 내 개혁 반대 세력의 반발에 직면한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가 정책결정 과정에서 자민당의 ‘입김’을 배제하기 위한 승부수를 띄웠다. 고이즈미 총리는 19일 내각과 여당의 관계에 대해 “정치개혁이 필요하다”며 “정책결정을 내각으로 일원화하는 것이 올바른 방향”이라고 밝혔다. 고이즈미 총리의 이날 언급은 1960년대부터 내각이 입안한각종 정책에 대해 여당의 관여를 허용하는 ‘사전(事前) 심사제’를 없애겠다는 강력한 의사표시로 자민당내 수구세력에 대한 ‘선전포고’로 받아들여진다.
  • 내년 지방선거 후유증 우려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시민단체와 이익단체·학계 등이앞다퉈 정치 세력화되고 있어 후유증이 우려된다. 자치연대(준비위원장 이민원 광주대 교수)는 20일 광주 서구지부,22일 광주 동구지부,28일에는 광주와 전남을 아우르는 발대식을 갖고 본격 선거전에 들어간다. 이들은 정당 공천제 배제,특정 정당 독식타파를 내걸고 있다.자치연대는 내년도 선거에서 광주시장과 5개 구청장,여수·순천·나주 등 10여개 시·군에서 단체장 후보를 낼 예정이다.민주노총,참여자치21,장애인 단체,경실련,학계 등에서 단체나 개인 자격으로 참여하고 있다. 20일 서울에 있던 ‘민족농어업 연구소’가 광주시 서구금호동으로 옮겨 문을 열었다.전남지사 출마를 기정 사실화한 김영진 국회의원이 94년 창립 이후 줄곧 이사장을 맡은단체다. 한국농업학회장인 전남대 전태갑 농대교수가 이사장으로,순천·목포대 등 대학교수와 농민단체 대표,종교인사 등 각급 단체에서 고문단으로 22명,이사진으로 19명이 참여했다. 이에 앞서 16일에는 전남지사 입지를 선언한 박태영 전 산업자원부장관의 싱크탱크가 될 ‘21 전남포럼’이 닻을 올렸다.광주와 전남지역에서 대학교수 등 학계와 법조계,경제계,농·어업계 등 400여명으로 짜여진 것으로 알려졌다. 또 대한의사협회 광주·전남지회는 지난 18일 의료계의 정치 세력화 선언 이후 협회 소속 정치특별위원회 지침에 따라 선거운동에 뛰어들 태세다.민노총 광주·전남지역본부도다음달초 임시 대의원대회를 열고 연대 및 행동 방향을 밝힌다. 자치연대 강기정 상임위원(39)은 “시민단체에서 검증받은 이들이 참여해 별다른 후유증은 없을 것”이라면서도 “지방자치 완성이라는 공동 목표보다는 각종 이익단체가 자신들의 이익을 앞세우고 있어 걱정이 앞선다”고 말했다. 광주 남기창기자 kcn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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