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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월드컵 다시보기] (5)기자 방담

    2002한·일월드컵은 브라질이 우승의 감격을 누린 가운데 막을 내렸다.당초첫 승과 16강 진출을 목표로 삼은 한국은 연일 파란과 돌풍을 일으키며 아시아 첫 4강 신화를 이루었다.31일 동안에 걸친 월드컵을 현장에서 취재한 기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나눈 월드컵 뒷얘기를 들어본다. ■안하무인 伊 ‘매너 후진국' 눈총 그야말로 ‘월드컵 외교’란 말이 실감나는 한달이었습니다.10여명의 전·현직 각국 정상들과 200여명의 VIP가 한국을 찾았습니다.외교통상부 직원들은 자녀들까지 동원,의전에 신경쓰느라 진땀을 흘렸다는군요. ◆거스 히딩크 감독의 고향인 네덜란드와는 마치 형제국처럼 돈독한 관계가 됐습니다.반면 오판시비와 음모설을 주장한 이탈리아와 스페인·포르투갈 등지에서는 한때 반한 감정이 증폭되어 교민 보호 주의 지시가 내려지기도 했지요. ◆공연·전시·영화계는 월드컵의 최대 피해자라고 할 수 있어요.미술·음악·연극·퍼포먼스·무용 등 많은 문화행사가 ‘월드컵 특수’를 기대하며 열렸으나 성공한 것은 거의 없었습니다.‘2002 서울공연예술제’는 일부러 행사기간을 월드컵에 맞추어 6월초로 앞당겼지만,한국팀이 경기를 하는 날은 대학로가 인파로 가득차는 바람에 아예 공연조차 제대로 할 수 없었습니다.입장권을 반값에 팔아도 객석은 10%도 차지 않았답니다.이런 현상은 극장가 역시 마찬가지였습니다. ◆TV화면에 이희호 여사가 눈을 감고 있는 모습이 잡힌 뒤 일부 네티즌 사이에서 대통령 부인이 ‘경기 관람 도중 깜빡 졸았다.’는 얘기가 퍼졌다면서요. ‘기도하는 모습’이 와전된 것이었다고 합니다.오히려 함께 경기를 본 이근영 금감위원장은 “이 여사가 경기 도중 간절히 기도를 올려 주위가 숙연해졌다.”며 어이없어 했습니다. ◆개막식에 초대된 한 부처 차관은 장관과 함께 줄을 서 들어가려다 “초대인 명부에 없다.”는 진행요원의 저지에 얼굴이 홍당무가 됐습니다.장관 전용 출입문이었다는 것이었지요.“억울하면 출세하라.”는 말이 실감납니다. ◆본지가 월드컵의 열기를 살리기 위하여 사용한 ‘대∼한매일’제호는 단연 압권이었습니다.금융감독원 로비에 근무하는수위는 출근하는 본지 기자를 보고는 갑자기 두 손을 번쩍 치켜들며 “대∼한매일”을 외쳤습니다.출근하던 금감원 직원들이 모두 웃어댔죠.‘대∼한매일’의 인기를 다시 한번 실감하는 순간이었습니다. ◆월드컵 4강 진출을 예언한 ‘족집게’점쟁이들이 뜬 반면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은 울상을 지었습니다.대부분의 애널리스트들이 월드컵 기간 주가 상승을 예언했는데 상승은커녕 대폭락해 증시는 만신창이가 됐지요. ◆한 이동통신회사는 ‘응원 따라하기’CF로 전국민을 ‘붉은악마’로 만드는데 기여했습니다.자연스럽게 수천억원대의 광고효과도 얻었답니다.이 회사는 내심 놀라면서도 상업성 배제를 대박의 원인으로 분석하더군요.만약 ‘붉은악마’를 이용,노골적으로 자사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려 했다면 국민들의 호응은 없었을 것입니다. ◆홈쇼핑과 편의점 등은 월드컵 특수를 톡톡히 누린 반면 할인점과 호텔업계,인터넷 쇼핑몰은 썩 만족스럽지 못했습니다.다만 월드컵 응원도구인 태극문양 상품과 ‘비더 레즈’티셔츠가 불티나게 팔리면서 그나마 매출이 소폭 하락에 그쳐 위안이 됐답니다. ◆제4회 광주비엔날레는 월드컵 탓에 뒷전으로 밀려 ‘개점 휴업’이 됐습니다.기대했던 외국인 관람객도 거의 없어 울상을 지었습니다. ◆히딩크 감독은 이색적인 ‘선물’도 많이 받았습니다.제주도는 서귀포시 예래동 휴양형 주거단지에 전원주택을 히딩크 감독에게 무상으로 주어 ‘히딩크 하우스’나 ‘히딩크 타운’으로 명명키로 했습니다.남제주군도 350년전 네덜란드인 하멜이 표류한 안덕면 용머리 하멜기념비 주변에 히딩크 감독의 골 세리머니 동작을 형상화한 동상이나 선수들과 함께 있는 히딩크 동판을 제작,고마움을 표할 예정입니다. 네덜란드인 하멜이 지은 ‘표류기’의 무대가 된 전남 강진군은 명예국민증에 히딩크의 본적지를 ‘강진’으로 해줄 것을 법무부에 건의했습니다. ■한국팀 투지·열정 외신 찬사 월드컵 기간 동안 세계적인 스타들이 보여준 행동은 가지각색이었지요. 한국과의 첫 경기를 앞두고 폴란드의 선수들과 기자들이 대판 싸움을 벌였습니다.평소에도 다혈질로 알려진 토마시하이토는 기자회견장에서 대표팀에 비판적인 기사를 썼다는 폴란드 기자와 20분이 넘게 설전을 벌였습니다. 보니에크 축구협회 부회장이 겨우 뜯어 말리긴 했지만 남의 나라에서 톡톡히 망신을 당한거죠.꼭 그 때문은 아니겠지만 폴란드는 결국 한국과 첫 경기에서 0대2로 완패를 했지요. ◆스페인은 월드컵 8강에 진출하자 체육부 차관을 한국에 급파하는 등 정부차원의 노력을 아끼지 않았습니다.하지만 총파업이 한창 진행되는 상황에서 파업의 기세를 꺾고자한 ‘정국타개용’이 아니냐는 의심의 눈초리를 피할수 없었다고 합니다. ◆한국팀이 이탈리아에 극적인 역전승을 거둔 뒤 ‘심판 매수설’과 페루자구단의 안정환 파문 등이 일자 두 나라 국민사이에 감정적 대립까지 치달았습니다. 이탈리아팀의 오만함은 지나쳤지요.이탈리아는 한국과 16강전을 앞두고 기자회견장 출입이 가능한 믹스트존 카드 40장과 경기장 입장이 가능한 별도의 특별카드를 요구하는 등 규정에도 없는 요구로 한국조직위원회 관계자들을 난처하게 만들기도 했습니다.조직위에서 거절하자 “일본은 요구를 들어줬다.일본을 배우라.”는 등 무례한 언사도 서슴지 않았다고 합니다. ◆자꾸 이탈리아만 거론하는 것 같지만 이탈리아 사람들이 얼마나 다혈질인지를 알 수 있는 좋은 예가 있습니다.이탈리아 선수들은 지난달 18일 16강전에서 한국팀에 패하자 다음날 새벽 숙소인 국민은행 천안연수원으로 돌아가 문짝을 부수었어요. 패배의 분을 삭이지 못한 듯 디리비오 선수의 방문이 파손된 것이지요.이탈리아 선수단은 연수원측에 손해배상을 하겠다는 뜻을 밝혔답니다. ◆한국팀은 외신기자들에게도 인기 절정이었습니다.한국이 뛰어난 성적을 거둔데다 선수들의 투지와 열정,기술이 대단히 매력적이라고 한 목소리로 칭찬하며 한국팀이 움직일 때마다 구름처럼 몰려 다녔어요. 처음 경주에 훈련 캠프를 차렸을 때만해도 국내 기자 20여명에 불과하던 취재진 규모가 스페인전이 끝난 다음날 미사리연습장에서 가진 회복훈련때는 100명을 훌쩍 넘겼지요.CNN,BBC,TF1 등 미국과 유럽의 주요 방송사가 총출동했습니다.한국에 관심을 기울이지 않던 브라질 방송사까지 결승상대가 될지도 모른다는 듯 기웃거리는 모습이었습니다. ◆외신 기자들은 한국기자들에게 따뜻한 지지와 연대를 표시해 주더군요.한국과의 4강전을 앞두고 독일 새시쇄(Saeshishae)신문의 스벤 가이슬러 기자는 이탈리아가 8강전에서 탈락한 뒤 연신 심판 판정을 문제삼자 “이탈리아는 경기에 지면 항상 그런다.”면서 “신경쓰지 말라.”고 조언해줬습니다. ◆한국민들이 경기장 안팎에서 벌인 응원 열기는 정말 대단했습니다. 신선한 충격이었다는 반응이 많았지요.특히 젊은층들은 삼삼오오 모인 자리마다 ‘다음 경기 카드섹션 문구는 무엇인지’를 놓고 내기를 벌이는 경우까지 많았다고 하더군요. ◆붉은악마는 여름철 패션 유행을 아예 ‘레드’로 바꿔버리는 놀라운 힘을 발휘했습니다.패션업계는 앞다투어 레드를 이용한 상품을 쏟아내고 있지요. ◆상암동 ‘평화의 공원’에서 펼쳐진 응원은 가족적인 분위기가 특징이었습니다.돗자리와 간식을 준비하는 등 가족 또는 친구,연인끼리 오붓한 시간을 즐기기 위해 나온 사람들이 대부분이었지요.시청처럼 전광판에 한발짝이라도 가까이 가려는 집착을 상암에서는 찾아보기 힘들었습니다. ◆한국경기때마다 붉은악마들이 내건 대형 카드 섹션은 경기직전까지 베일에 싸였다가 ‘깜짝 공개’하는 방식을 택해 궁금증을 극대화했습니다.외신 기자들도 찬사를 많이 보냈지요. 한 중국 여기자는 ‘AGAIN 1966’,‘Pride of Asia’등은 쉽게 이해한 듯 고개를 끄덕거렸는데 독일과의 4강전때 한글로 쓰여진 ‘꿈★은 이루어진다’가 등장하자 “무슨 뜻이냐.”고 묻더군요.‘Dreams come true.’라고 말했더니 알듯말듯 묘한 표정을 짓던 게 기억나네요. ■일부 미디어 담당관 추태 눈살 경기장 기자석은 본부석 좌우에 마련됐는데 객관적인 자세를 지켜야하는 만큼 아무리 뜨거운 승부도 ‘냉정히’지켜보는 것이 보통입니다.하지만 14일 포르투갈전에서만은 기자들도 ‘한국민의 한 사람’이 될 수밖에 없었습니다. 박지성이 결승골을 넣은 뒤 ‘붉은 파도’가 경기장을 휘감자 기자들도 환호성을 지르며 동참해 경기장을 온통 ‘파도의 물결’에 휩싸이게만들었습니다.그동안에는 몰려왔던 파도가 기자석에 이르면 잠잠해지다가 다시 일반관람석으로 이어지면 출렁이기 시작하는 것이 보통이었거든요. ◆각 팀의 미디어연락관 등 일부 자원봉사자들이 주변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든 것은 ‘옥에 티’였습니다. 물론 대다수 자원봉사자들은 헌신적으로 열심히 일했습니다.하지만 일부는 엉뚱한데 더 신경을 쓰는 모습을 보여 민망스럽기까지 했습니다. ◆한국조직위원회가 각국에 파견한 미디어담당관의 일부가 보여준 안하무인격인 행동도 지적됐어요.이들은 국제축구연맹(FIFA)이 기자들에게 제공하는 인포뉴스에 각국 팀의 훈련 일정 및 기자회견 일자와 시간을 조정하는 일을 맡고 있습니다. 그런데 어떤 팀의 미디어담당관은 선수들이 묵고 있는 호텔의 바에서 매일 새벽까지 술을 마시거나 애인을 호텔 숙소로 불러들이는 것이 기자들에게 목격돼 구설수에 오르기도 했어요.또다른 미디어담당관은 일정을 문의하기 위해 전화한 기자에게 욕설을 해 물의를 빚기도 했습니다. ◆지구촌을 한 달 동안 뜨겁게 달군 월드컵이 큰 탈없이 성공적으로 치러졌습니다.하지만 문제점 또는 보완,반성해야 할 대목도 없지 않은 것 같습니다.9월 부산 아시아경기대회 등 굵직한 대규모 국제행사를 잇따라 개최해야 하는 우리 입장에서 더욱 더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는 생각입니다.우선 교통 숙박 등 관람객들을 위한 기반시설에 문제가 많았다고 봅니다. 특히 각 지자체가 지정한 ‘월드인’은 가격은 턱없이 높은 반면 시설은 대부분 형편없이 뒤떨어져 국내외 이용객으로부터 큰 불만을 샀습니다. ◆한·일 조직위원회를 가장 속앓이시켰던 곳이 FIFA와 숙박 및 입장권 판매대행 계약을 맺은 바이롬(Byrome)사였습니다. 바이롬은 개막식을 4∼5일 앞두고도 입장권 10여만장을 조직위로 보내지 않아 관계자들을 애태웠음은 물론이고 입장권을 구입한 축구팬들을 불안하게 만들었어요. 덕분에 조직위와 축구협회 게시판은 입장권 구입과 관련된 불만이 폭주했습니다.FIFA의 입장 무표명에 따라 정확한 원인과 배경이 밝혀지지는 않고 있지만 기술적 역량도 없고 회사규모도 적은 바이롬의 경험 부족에 따른 업무혼선으로 정리됐습니다.조직위가 나중에는 입장권 파문과 관련된 정확한 원인과 배경 등을 조사해 FIFA 및 바이롬에 법적 책임을 묻겠다는 입장입니다.그러나 이번 사태에서 조직위가 보인 수동적이고 비주체적인 모습에 대해서는 비판을 면하기 어렵지요.쏟아지는 축구팬들의 불만과 비판을 모두 바이롬사에만 전가한 것도 좋지 않은 모습이었습니다. 정리 박홍기 박록삼기자 hkpark@ ▲월드컵 취재팀 박해옥 곽영완 서동철 임창용 임병선 최병규 이기철 이동구 이종락 송한수 김성수 박준석 조현석 김재천 류길상 박록삼 안동환 ▲국제팀 황성기 도쿄특파원 김규환북경특파원 백문일 워싱턴특파원 유세진 김균미 박상숙 ▲사회교육팀 이창구 구혜영 이영표 윤창수 ▲전국팀 김영주(제주)최치봉(광주) 이천열(충남) 강원식(울산) ▲정치팀 김수정 ▲경제팀 주병철박정현 ▲산업팀 류찬희 강충식 김경두 ▲문화팀 김소연 이송하 ▲사진팀 이종원 김명국 손원천 이언탁 안주영 도준석
  • 음료특집/ 서울우유 ‘네버다이칸 골드’

    “요구르트는 살아있는 유산균을 장까지 보내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서울우유의 ‘네버다이칸 골드’는 강한 위산에 유산균이 손상되지 않도록 캡슐로 싸서 장까지 안전하게 보내도록 만든 프리미엄급 발효유. 서울우유 기술연구소는 눈에 보이지 않을 정도로 미세하게 유산균을 코팅하는 마이크로 캡슐 기술을 자체 개발했다. 미국 낙농학회(ADSA)에 따르면 마이크로 캡슐로 싸여진 유산균은 그렇지 않은 유산균 보다 장에 도달하기까지 100배 이상의 높은 생존율을 나타냈다. 네버다이칸 골드는 또 포도씨 추출물인 폴리페놀을 첨가,영양은 물론 맛까지 산뜻하게 만들었다.특히 폴리페놀 성분은 항산화효과와 콜레스테롤 억제 작용을 한다.
  • 잃어버린 옛地名 되찾기 나섰다

    서울시가 일제시대 때 이름이 바뀐 옛 지명을 되찾는 사업을 추진한다. 강원도 평창군은 일본식으로 개명되거나 사라진 산의 이름을 찾아내는 ‘산 이름 찾기 운동’을 벌인다. 서울시정 인수위 강승규(姜昇圭) 대변인은 25일 “이명박(李明博) 서울시장 당선자가 24일 문화관광국의 업무보고에서 ‘옛 지명찾기 사업을 검토할 것 ’을 요청했다.”고 밝혔다.강 대변인은 “이 당선자는 ‘창경궁 이름이 일제시대 때 창경원으로 바뀌면서 남쪽은 원남동,서쪽은 원서동으로 각각 지명이 변경된 뒤 창경궁은 옛 이름을 되찾았지만 원남동과 원서동은 그러지 못했다.’며 이같이 말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시는 시사편찬위원회나 서울시립대 서울학연구소의 자료를 토대로 조선시대에서 일제시대를 거쳐 현재에 이르기까지 각 지명의 변천사를 분석,바뀐 지명 현황을 파악한 뒤 ‘옛 지명찾기’ 대상을 확정,학계 고증과 주민의견 수렴 등을 통해 지명을 복명(復名)하는 방안에 대해 검토작업에 들 어갔다. 시는 이와 별도로 이 당선자가 선거운동 당시 공약으로내걸었던 강변북로 를 ‘월드컵대로’로 바꿔 부르는 것도 적극 추진하기로 했다.한강 남측 도로를 올림픽도로로 부르듯,한강 북측에 있는 강변북로를 월드컵대로로 부르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보고 지명위원회를 거쳐 개명할 방침이다. 한편 평창군은 군내 유명산 중 대동여지도와 신증동국여지승람 등 옛지도나 역사서에 표기된 이름과 달리 이름이 일제식으로 고쳐지거나 없어진 산이 상당수에 이르기 때문에 잘못 불려지거나 지형도에 표시되지 않은 산의 이름을 사료 등에 근거,제 이름을 찾아주고 국립지리원에 일괄 개명을 의뢰하기 로 했다. 평창군 진부면 장전리∼정선군 북면에 걸쳐 연결된 가리왕산의 경우 산의 족보인 ‘산경표’에는 가리산으로만 표기되어 있을 뿐 왕(旺)자는 일제시대 때 일본의 왕을 지칭하기 위해 붙여진 것으로 파악된다. 진부면 장전리∼대화면 하안미∼정선 북면에 걸친 중왕산(中旺山) 역시 산 경표에는 주왕산(住王山)으로 표기되어 있고 발왕산(發旺山)도 일본식 표기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이와 함께 1900년대 초기 군지(郡誌)에 ‘가뭄이 들면 기우제를 지냈다.’는 수정산이 평창읍 서쪽 20리밖에 있는 것으로 나타나 있지만 현재는 존재 하지 않아 역사적 고증을 통해 산의 위치를 밝히기로 했다. 평창군 관계자는 “위치나 이름이 잘못된 산으로 인해 산의 가치와 중요성이 떨어지고 있다.”면서 “사료에 근거해 산의 제 이름을 찾아 줄 방침”이라고 말했다. 조덕현·평창 조한종기자 hyoun@
  • [대한광장] 4강신화와 축구산업

    우리나라가 당초 기대를 넘어 월드컵 4강에 올랐다. 우리 선수들이 월드컵 첫승의 기쁨을 안겨줄 때부터 16강 진출의 가능성은 매우 희망적이었다.그러나 선전을 거듭하면서 아름다운 승부사의 모습을 보여준 우리 태극전사들은 월드컵 공동개최국으로서 누릴 수 있는 여러 이점과 행운만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충분한 실력을 갖췄다는 점을 전 세계에 증명했다.월드컵 4강이 사실상 유럽과 남미의 전유물이 된 세계축구의 현 주소에서,축구의 변방 한국이 세계축구의 중심에 우뚝 설 것이라고 기대하는 것은 무리한 일이었는지 모른다.그러나 세계는 기적을 만들어낸 우리 축구팀에 아낌없는 박수와 격려를 보내고 있다. 경제학을 전공하는 사람으로서 그동안 축구는 단지 하나의 볼거리에 불과했다.하지만 이제 축구가 국민적 관심사가 된 마당에 필자는 우리 축구팀이 이렇게 놀라운 성과를 이룬 원인을 비전문가 관점에서 짚어보고자 한다. 축구는 11명의 선수가 팀을 구성해 감독의 지휘 아래 여러가지 전략을 구사하면서 선수 개인의 실력과 전체 팀의 조직및 전략을 결합시킨 종합스포츠라 할 수 있다.세계적 기량을 갖춘 선수들이 많을수록 고도의 전술과 전략이 발휘될 가능성이 높겠지만,11명의 선수가 시종일관 그라운드를 누벼야 하는 축구 경기에서 축구팀의 실력은 11명 선수들 기량의 단순 합(合)으로 설명할 수 없는 시너지효과가 있다. 불과 1년6개월 전 히딩크에게 우리 축구팀의 사령탑을 맡겼을 때,우리 국민이 기대했던 것은 세계적인 스타플레이어를 만들어내라는 것이 아니었다.우리 축구팀이 그동안 조직력과 전략의 측면에서 십분 발휘하지 못하고 있던 후진축구의 한계를 극복해내라는 것이었다. 축구의 기술적인 측면에서 우리나라에도 세계적 수준의 기량을 갖춘 우수한 선수들이 많이 있다고 전문가들은 말하고 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축구가 번번이 세계무대에서 좌절할 수밖에 없었던 것은 결국 팀 전체의 결집된 힘이 부족했다고밖에 설명이 안될 것이다.과학적인 체력훈련과 잘 짜여진 전술프로그램에 따라 시뮬레이션을 반복해 실제 선수들이 경기장에 섰을 때 연습된 기량이 제대로재현될 수 있도록 하는 감독과 코칭스태프의 역할이 현대 선진축구에서는 그만큼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여기에 더해 아무런 연고 없이 우리 축구팀을 맡은 히딩크 감독은 철저하게 계산된 팀 플레이를 염두에 두고 과거의 명성에 연연하지 않고 국가대표팀을 선발했고,이들을 적재적소에 배치해 팀 전체의 기량을 높였던 것이다.또한 한·일 월드컵 공동개최라는 국가적 행사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들의 헌신적인 기여와 국민적 성원은 열악한 축구 인프라를 다소나마 개선시킬 수 있었다. 마지막으로 우리 축구팀이 유럽 전지훈련과 세계 축구 강호들과의 연습경기를 통해 얻은 자신감은 ‘하면 된다’는 정신력으로 고양될 수 있었다. 월드컵 4강의 영예를 지키려면 무엇보다도 ‘축구산업’이 발전해야 한다. 축구 선진국들은 발전된 축구산업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축구산업은 소위 볼거리를 제공하는 오락산업인데,볼거리를 충분히 제공하지 못하면 충분한 관객을 확보할 수 없다.관객이 없는 축구경기는 이윤을 내지 못하고 그 결과 좋은 선수들을 유치하지 못하기 때문에 경쟁력있는 산업으로 발전하지 못한다.유럽축구가 강한 것은 볼거리를 제공하는 축구산업이 발전했기 때문이다. 월드컵을 통해 우리나라 축구산업의 발전 가능성을 충분히 지켜볼 수 있었지만,국내 무대에서 화려한 경기를 기대할 수 없을 때 관객들은 경기장을 찾지 않을 것이다.월드컵 4강의 영예를 지키려면 축구산업이 발전하든지,아니면 우리 대표선수들이 축구 선진국에서 세계적 선수들과 기량을 겨루는 방법밖에 없다.경쟁도 없고,관객도 없는 후진적 축구산업의 풍토에서 월드컵 4강은 그저 기적일 뿐이다. 왕윤종 대외경제정책硏 선임연구위원
  • 이란 강진 500여명 사망

    (테헤란 AFP AP 연합) 이란 북부와 서부에서 22일 오전 리히터 규모 6의 강진이 발생해 500여명이 숨지고 1600여명이 부상했다고 현지 언론들이 보도했다. 이란 북서부 카스빈주(州) 적신월사(赤新月社)의 마지드 샬비리 지부장은 “수도인 테헤란에서 서쪽으로 225㎞ 떨어진 카스빈주의 보위자흐라시가 진앙지이며 사망자 가운데 대다수가 이곳에서 발생했다.”고 말했다. 국영 IRNA 통신은 이날 오전 7시28분쯤 보위자흐라시에서 강진이 발생한데 이어 오전 8시1분쯤 리히터 규모 4.8의 여진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 통신은 또 보위자흐라시 아바지 지역의 52개 구역 가운데 6개 구역이 이번 지진으로 완전 파괴됐으며 아바지 지역에서는 120여명이 부상하고 병원은 부상자로 가득차 있다고 밝혔다. IRNA통신은 또 서부 하메단주(州)의 라잔 마을에서도 3명이 숨지고 100여명이 부상했으며 중앙주(中央州)와 북부의 길란 및 아르데빌주,서부의 잔잔주와 코르데스탄주 등도 피해를 입었다고 말했다. 이 통신은 이어 적신월사 등의 구호단체들과 수십여대의 헬리콥터들이 구조작업을 위해 현지로 파견되고 있다고 전하면서 “이번 지진의 여진이 앞으로 2주 동안 지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 “노후보·한대표 사퇴해야”민주 중도개혁포럼 주장

    민주당내 최대 계파모임인 중도개혁포럼(회장 鄭均桓 최고위원)이 20일 국회 귀빈식당에서 전체 모임을 갖고 노무현(盧武鉉) 대통령후보와 한화갑(韓和甲) 대표 등 최고위원단의 사퇴론을 제기,6·13 지방선거 참패에 따른 여진이 계속되고 있다. 현역의원 27명과 원외 지구당위원장 20여명이 참석한 이날 모임에서는 “국민의 준엄한 심판을 냉혹하게 받아들여야 하며,후보와 지도부가 즉각 사퇴해야 한다는 의견이 다수였고 8·8 재보선 이후 책임을 져야 한다는 의견은 소수였다.”고 모임의 대변인격인 박병석(朴炳錫) 의원이 밝혔다. 박 의원은 또 “중개포가 분명한 정치적 목소리를 내는 정치 결사체를 추구할 것이고 회원도 정비,확대키로 했다.”며 정식 계보로 세력화할 것임을 시사했다. 한편 민주당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당 발전 및 개혁특위와 8·8 재보선 공천을 전담할 대책기구를 설치하고 공천기구를 노 후보가 사실상 관할키로 했다. 김상연기자 carlos@
  • 한나라·민주 대선체제 가동/昌 ‘민심 속으로’, 盧 변신 ‘승부수’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대통령후보가 당무회의 재신임 절차를 거침에 따라 대선 행보를 다시 본격화하고 있다.이런 가운데 민주당내 큰 세력의 하나인 중도개혁포럼참여인사 중 일부가 ‘노후보의 즉각 후보직 사퇴’를 주장하고 나서 여진이 계속되고 있다.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대통령후보도 선대위 구성에 착수하는 등 연말대선 준비를 서두르고 있다. ■昌 ‘민심 속으로' 6·13지방선거 이후 그동안 목소리를 낮춰온 한나라당이 다음 주부터 본격적 8·8 재보선 및 대선준비체제에 돌입한다.이회창(李會昌) 후보가 전국순회 민생투어에나서고,당은 8·8 재보선과 연말 대선에 대비해 중앙 선거대책위원회 구성에 착수한다. 한나라당은 이르면 다음달 초 늦어도 8·8 재보선 직후 중앙선대위를 발족한다는방침 아래 이 후보와 서청원(徐淸源) 대표를 중심으로 인선작업을 시작했다.핵심인 위원장은 서 대표에 외부인사나 당내 중진 1명이 가세하는 공동위원장 체제가 검토되고 있다.명망을 갖춘 외부인사나 전국적 지명도를 갖고 있는 인사를 내세운 ‘투톱체제’로 ‘이회창 대세론’을 확산시켜 나가겠다는 전략이다. 공동선대위원장 체제는 물론 ‘포스트 창(昌)’,즉 대선 이후의 당내 입지를 겨냥한 당내의 서 대표 견제심리도 작용한 결과다.최근 이 후보에게도 “최고위원들의불만을 감안,공동의장제를 통해 힘이 한 곳에 쏠리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건의가 전달된 것으로 알려졌다. 당내 인사로는 최병렬(崔秉烈) 김용환(金龍煥) 김덕룡(金德龍) 이부영(李富榮) 홍사덕(洪思德) 의원 등이 공동위원장으로 거론되고 있다.그러나 외부인사가 영입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선대위원장을 보좌할 선거기획단장에는 강삼재(姜三載) 권철현(權哲賢) 신경식(辛卿植) 김무성(金武星) 의원등이 거명되고 있다. 한나라당은 정국상황을 감안,일단 다음달 초 대선기획단을 구성한 뒤 선대위는 8·8 재보선 이후로 출범을 늦추는 방안을 우선 검토하고 있다. 대선체제 준비에 맞춰 이 후보의 민생투어도 다음 주 시작된다.이 후보 진영은 20일 당 정책위가 입안한 투어계획을 넘겨받아 일정조정 작업을 벌였다.지지율 상승의 디딤돌이 된 ‘낮은 자세’를 이어가는데 투어의 초점을 맞추고 있다.본격 투어에 앞서 이 후보는 21일 전방부대 방문,22일 월드컵 한국·스페인전 관람,24일 보훈병원 위문 등 ‘국민 속으로’의 행보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진경호기자 jade@ ■盧 변신 ‘승부수' 진통 끝에 후보 자격을 재신임받은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대통령후보가 8·8 재보선 승리를 위한 ‘변신’에 본격 나섰다. 가장 먼저 노 후보가 들고나온 키 워드는 ‘부패 청산’이다.노 후보의 측근은 “그동안 비리 문제에 대해 다소 소극적 입장으로 비쳐진 점을 감안,이제부터는 정면 승부할 생각”이라고 말해 현 정권의 비리문제를 털고 갈 생각임을 시사했다. 다만 구체적 실천은 한화갑(韓和甲) 대표가 위원장을 맡은 당 발전·개혁특위가총의를 모아가는 형식으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한편으로 노 후보는 ‘당·정분리 원칙’이라는 커튼을 열어 젖히고 재보선 공천작업을 진두지휘하는 등 자신의 책임 아래 선거를 치른다는 승부수도 던졌다. 이와함께 앞으로는 튀는 언행을 자제하는 등 대통령감으로서의 안정감을 과시하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실제 이날 서울 혜화동 가톨릭대 주교관으로 김수환(金壽煥) 추기경을 방문한 자리에서 노 후보는 종전보다 점잖은(?) 분위기를 풍겼다. 노 후보가 “(정치권이) 싸우는 모습만 보여 면목없다.”고 말하자,김 추기경은“너무 싸워 국민이 어지럽다.”고 ‘쓴소리’를 했다. 김 추기경은 이어 “요즘 마음으로부터 참 어려울 것이나 시련이 나중에는 플러스가 되지 않겠느냐.”고 격려했다.이에 노 후보는 “저같은 사람을 알기나 하실지생각했는데 감사하다.”고 몸을 낮췄다. 노 후보는 “86년 부산에서 송기인 신부로부터 집사람과 함께 영세를 받아 ‘유스토’라는 세례명도 얻었지만,열심히 신앙생활도 못하고 성당도 못나가 프로필 쓸때 무교로 쓰는데 일부 신부들이 잘못됐다고 지적해 난처하다.”고 털어놨다. 노 후보는 “하느님을 믿느냐.”는 김 추기경의 질문에 “희미하게 믿는다.”고답했고,김 추기경이 “확실하게 믿느냐.”고 재차 묻자 노후보는 고개를 떨군 채답을 않다가 “앞으로 프로필 종교란에 ‘방황’이라고 쓰겠다.”고 신앙고백을 했다. 김상연기자 carlos@
  • 월드컵/전국 ‘8강 신화’ 여진

    월드컵 한국팀의 ‘8강 신화’는 이틀째 전 국민을 열광시켰다. 직장인들은 19일 아침부터 사무실에 삼삼오오 모여 감동의 ‘역전 드라마’를 화제로 얘기꽃을 피웠다.밤잠을 설쳐 충혈된 눈으로 출근하거나 회사 근처 여관이나 승용차 안에서 늦잠을 자다 지각하는 직장인들이 속출했다. 일부 학교에서는 교사와 학생들이 스페인팀의 전력을 분석하고 경기 결과를 전망하느라 수업이 제대로 진행되지 못했다.일부 학생들은 길거리 응원의 흥분이 가시지 않은 듯 ‘대∼한민국’을 외치며 등교하기도 했다. 사이버 상에서도 8강 진출의 여진은 이어졌다. ‘keeper11’이란 네티즌은 “영화를 만들어도 이렇게 극적으로 만들지 못할 것”이라면서 “대한민국을 살맛나게 만든 한국팀이 내친 김에 우승하길 바란다.”고 부탁했다. 서울 강남구 논현동의 한 홍콩계 의류수출업체는 이날 점심시간에 직원 360여명 전원을 근처 음식점으로 초청,푸짐한 식사를 제공하며 한국팀의 잇따른 승전보를 기대했다. 대구 지역 택시업체인 KS택시는 이날 하루 동안 승객들에게요금을 받지 않는 ‘8강 진출 무료서비스’를 실시했다. 한편 이날 새벽까지 술에 취한 일부 시민들의 사소한 시비와 폭행 등이 잇따라 100여건의 안전사고가 발생하는 등 오점을 남기기도 했다. 이영표기자 tomcat@
  • [일본에선] 日 매스컴 16강·8강전 전망

    [도쿄 황성기특파원] H조 1위로 16강에 진출한 일본은 18일의 터키전을 앞두고 비교적 여유만만한 표정이다. 17일 훈련장인 시즈오카(靜岡)현 이와타(磐田)에서 경기장인 센다이(仙台)로 이동해 몸을 푼 일본 대표 선수들의 얼굴에는 자신감이 넘쳐 흘렸다.언론들도 조심스럽게 일본팀의 승리를 점치고 있다. 대부분의 언론들은 일본의 터키전 승리를 전제로 16일 스웨덴을 격파해 일본-터키전 승자와 4강 진출을 겨룰 세네갈의 전력을 상세히 보도해 눈길을 끌었다. 도쿄신문은 이날 1면에 ‘이겨서 세네갈과’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일본의 승리를 기원했다. 스포츠지인 스포츠 호치는 1면 머리기사 제목에서 ‘맹렬 선풍 세네갈,일본이여 와라.’는 선정적 제목을 달았으며 전문가 분석을 통해 “일본이 8강에 진출하면 세네갈을 상대할 몇가지 공략법으로 묘진,오노가 있다.”고 호언했다. 스포츠 닛폰은 “세네갈 선수는 푹푹 찌는 무더위에 전혀 괴로워하지 않았다.”면서 “이것이 스웨덴보다 유리했던 점”이라면서 세네갈의 강점을 분석했다. 전카메룬 대표였던 패트릭 에무보마는 일본-터기전에 대해 “거짓말 안 보태고 일본이 유리하며 터키는 일본에 공포감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터키의 장신 포워드 하칸 쉬퀴르가 위협적이긴 하지만 일본에는 나카다 히데토시(中田英壽)가 있어 전혀 문제가 없다.”고 덧붙였다. 요미우리(讀賣)신문은 “강력한 포워드진을 중심으로 다채로운 공격을 주무기로 하고 있는 터키와 H조 3경기에서 2실점으로 막아낸 일본의 좋은 수비와의 공방이 경기의 초점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수비수 마쓰다 나오키(松田直樹·25)는 “터키에 이겨 지난해 10월 세네갈에 0-2로 패한 설욕을 하겠다.”고 자신만만하다. 여기에 갈수록 조직력을 보이는 울트라 닛폰의 응원도 ‘12번째 선수’로서 크게 활약을 할 것으로 보여진다. 일본 언론들은 그러나 같은 날의 한국-이탈리아전에 대해서는 대체로 무관심한 편이다. 상당수 언론들은 양팀의 대결을 간단히 보도하는 데 그칠 뿐 전력 분석이나 승패전망을 거의 내놓지 않고 있다. 닛칸 스포츠는 ‘이탈리아 불안한수비진’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1차 리그 최종전인 멕시코전에서 칸나바로가 2번째 옐로 가드를 받아 한국전에 결장하고 오른쪽 다리에 부상한 네스타도 완전히 회복되지 않은 상태”라면서 “이탈리아가 수비진 불안을 안은 채 한국전에 임하게 됐다.”고 보도했다. marry01@ ■한국팀 응원 모리모토 신 [도쿄 김현 객원기자] “한국의 16강 진출도 위업이지만 오늘의 이탈리아전에서는 한국의 진짜 힘을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일본인으로 구성된 한국 축구 응원단 '레드 드림스(chance.gaiax.com//home//reddreams)'의 운영자 모리모토 신(森本信·39·회사원)의 기원이다. 레드 드림스는 한국이 IMF위기에 빠졌던 1998년 6월 만들어졌다.한국 응원단이 경제난으로 일본 원정 한국 대표팀을 따라오지 못하게 되자 일본인 한국팬을 모아 응원한 것이 계기가 됐다.국제대회나 친선경기는 물론 한·일전에서도 ‘울트라 닛폰’에 맞서 한국 대표를 응원해 왔다. 그는 “1999년 3월 한국은 아시아 국가로는 처음으로 브라질 대표를 깼다.”면서“월드컵 16강 진출과 비슷한 충격을 받고 완전히 한국 축구의 포로가 됐다.”고 말했다.한국팀의 활약에 대해 “세계 강호인 포르투갈이 한국의 스피드와 강한 프레스에 곤혹스러워했다.”고 하면서도 “2명이 퇴장한 포르투갈이 완전한 실력을 냈다고 할 수 없으며 보다 강한 이탈리아를 상대로 한국의 진가를 보여주기 바란다.”고 주문했다. K리그 팬이기도 한 모리모토는 팀은 수원 삼성,선수로는 고종수를 좋아한다.대표뿐 아니라 뿌리로부터의 ‘한국 축구 팬’인 셈이다. “레드 드림스의 목적은 한국 축구를 즐기는 것.우리들의 응원으로 한국 축구가 한층 강해지면 더할 나위가 없겠다.”면서 “그것이 우리들에게 있어서 월드컵의 성공”이라고 덧붙였다. kmhy@d9.dion.ne.jp ■일본팀 응원 가네코 리에 “월드컵 보려 남편과 동반사표” [요코하마 신인하 객원기자] 일본팀 응원단 ‘J렌고(連合)’의 중심 멤버이자 1차 리그의 일본전을 모두 관전한 가네코 리에(金子理惠·31)의 목은 완전히 쉬어 있었다.목청이 터져라 일본팀을 응원해서다. 일본팀이 H조 1위로 16강에 진출한 위업에 대해 “예상도 못한 일이지만 1차 리그 돌파는 분명히 해낼 것으로 생각했어요.”라고 만족스러운 표정을 짓는다. 월드컵 두 번째 출장의 일본팀이 1차 리그에서 2승1무의 놀라운 성적을 거둔 것이 마음속 깊이 기뻤다.“너무 좋아요.월드컵 공동 개최국 일본과 한국이 함께 탈락하지 않고 나란히 16강에 진출한 것도 좋았고요.” 열렬한 축구팬인 가네코는 월드컵이 개막된 지난달 남편과 함께 직장을 그만뒀다.“지금은 월드컵밖에 생각하지 않고 있다.”는 그녀는 “일본에서 열리는 월드컵을 체험하는 것은 일생에 단 한번뿐이라 놓치고 싶지 않았다.”고 말했다. 지난 2주일간은 경기를 좇아 열도를 종단했다.사이타마(埼玉)에서 요코하마(橫浜)로 시즈오카(靜岡)에서 오사카(大阪)로. 입장권 구입에만 17만엔을 쏟아부었다. 18일 센다이(仙台)에서 열리는 일본·터키전에도 푸른색 유니폼을 입고 응원할 계획.그녀의 전망은 1-0 일본 승리. “응원이 선수의 힘이 되는 것을 잘 아는 한국 응원단은 정말 훌륭하다.”면서“일본 응원단도 이번 월드컵에서 응원이 상대팀에 압력이 된다는 것을 알게 된 만큼 18일에도 모두가 하나가 돼 ‘닛폰’을 외쳤으면 한다.”고 말했다. yinha-s@orchid.plala.or.jp
  • “쌀 관세화 전환 대비 시급”한갑수 특별대책위원장

    한갑수(韓甲洙) 농어업·농어촌특별대책위원장은 17일 “2005년 이후 쌀의 관세화 전환에 대비해야 하며,지금부터 이런 최악의 시나리오를 상정해 정책을 만들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한 위원장의 관세화 발언은 2004년 WTO(세계무역기구) 쌀 재협상을 앞두고 정부가 관세화 절대불가 방침을 고수하고 있는 가운데 나온 점에서 정부방침이 관세화 쪽으로 선회하는 것이 아닌가 주목된다. 한 위원장은 이날 농특위 본회의를 마친뒤 “지난해 중국의 WTO 가입으로 이제 중국도 우리의 주요 쌀협상 대상국이 됐다.”면서 “지난달 중국 농업장관 등을 만난 결과,더 이상 우리나라가 쌀 관세화 예외를 적용받기는 힘들 것이라는 점을 확인했다.”고 말했다.그는 “외국 쌀에 평균 370∼400%의 관세를 붙이더라도 우리 쌀의 가격경쟁력은 크게 낮다.”고 설명했다. ●쌀 관세화= 국내외 쌀 가격차이에 해당하는 액수만큼 관세를 매기는 것.쌀시장을 개방한다는 전제가 붙는다.관세화로 갈 경우 우리나라는 수백%의 관세율을 매길수 있고 이를 수십년간 조금씩 내리게된다.개방의 충격을 줄이는 점이 유리하다. 그러나 일단 관세외의 일체의 비관세 장벽을 없애는 점에서 ‘일시 개방’처럼 받아들여진다.그래서 정부는 지금까지 공식적으로 ‘관세화 유예’라는 입장을 지켜왔다. 김태균기자
  • 현장칼럼/ ‘공짜’ 없는 도쿄

    [도쿄 황성기특파원] 도쿄에서는 ‘오늘같이 기쁜 날,무료 서비스’같은 보기에도,듣기에도 기분좋은 알림이 없다.그래서 칼국수 한 그릇,생맥주 한 잔을 공짜로 주고받는 정다운 서울 풍경을 일본 TV의 카메라는 부러운듯 뒤쫓는지 모르지만. 도쿄에도 있을 법한 일이라 생각하고 수소문해 보지만 과문 탓인지 없다.있다면 한국 음식점 정도일까.기질이 도쿄와는 딴판인 오사카(大阪)에는 ‘생맥주 첫 잔 공짜’ 같은 서비스가 생겨났다고 한다.그러나 서울처럼 법석은 아니라고 한 오사카 사람은 전해 준다. 나란히 월드컵 16강에 진출한 이웃나라 한국과 일본이지만 이런 점은 정말 다르다. 한 일본인은 “승리는 승리,장사는 장사”라고 말한다.그렇군.고개가 절로 끄덕여진다.도쿄처럼 땅값이 비싼 도시에서 장사치가 공짜로 음식이나 술을 냈다가는 망하기 십상이겠다 싶다.그는 ‘공짜만큼 무서운 것은 없다.’는 일본 속담도 곁들이면서 장사하는 쪽이나 손님 쪽이나 공짜에는 익숙지 않은 게 일본인이라고 곁들여준다. 또 다른 일본인의 말.“일본 사람들이 타고난 구두쇠인 탓도 있지만 음식점에서 축구 중계를 보거나 하는 한국인과 달리 집에서 조용히 TV를 시청하는 사람이 많은 것도 한 이유”라고 풀이한다.그래서 한국인과 달리 집단으로 거리에 모이지 않을 거라고. 승리의 감격을 표현하는 차이다.한·일의 16강 진출이 확정된 14일 붉은 물결로 뒤덮인 서울시청과 광화문.조용했던 도쿄의 긴자.젊은이의 거리 시부야(澁谷)나 신주쿠도 많아야 3000여명이었지만 승리를 거듭할수록 일본에서도 거리에 푸른 물결이 늘어나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기다리던 16강 출전의 날이다.한·일이 동시에 8강을 겨룬다.한국보다 일본은 느긋한 표정이다.만일 일본이 터키를 누른다면 좀처럼 남에게 자신을 내보이지 않는 일본인의 마음이 열려 푸른 물결로 뒤덮인 긴자의 풍경이 외신을 타고 전세계로 타전될 수 있을까.
  • [2002 선거 대해부] ‘6·13’ 결과와 향후정국

    6·13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이 당한 참패는 한국 선거사에 유례를 찾아보기 힘든 것이었다.김대중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대한 민심 이반의 정도가 예상을 훨씬 뛰어넘는다고밖에 달리 해석할 도리가 없다.그러나 그 이면에는 복잡다양한 원인이 있다.이같은 선거결과가 가지는 의미와 특징은 무엇이고,8·8재보선과 12월 대통령선거등과의 연관성은 어떤지를 살펴 본다. ■득표·당선자수 비교 16개 광역단체장 가운데 한나라당은 11명을 확보(68.8%)했다.반면 민주당은 4곳(25%),자민련은 1곳(6.3%)을 차지하는 데 그쳤다.98년 시·도지사 선거에서 한나라당은 6곳(37.5%)을 차지했었다. 득표율면에서도 한나라당은 95년 지방선거 33.3%,96년 총선 42.9%,2002년 지방선거 광역단체장 득표율 52.9%를 각각 기록했다.특히,한나라당은 취약 지역으로 여겨지던 서울·인천·경기 등 수도권 지역 3곳의 단체장을 모두 석권했다. 전국 232개 시장·군수·구청장을 뽑는 기초단체장선거에서 한나라당은 140석(60.3%)을 차지했다.민주당은 44석(19%)으로 한나라당의 3분의1에도 못 미쳤다.한나라당은 95년과 98년의 지방선거에서는 각각 70명과 74명을 배출한 것이 전부였다.609명을 선출하는 지역구 광역의회 선거에서도 한나라당은 431석(64%)을 얻어 121석(19.9%)을 얻는 데 그친 민주당을 압도했다. 광역의회 비례대표 의원을 선출하기 위해 처음으로 도입된 정당투표제에서도 한나라당은 압도적인 우세를 보였다. 정당명부식 비례대표제는 투표를 통한 정당 지지도가 밝혀지고,그 결과가 12월 대선에 적용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정치권은 촉각을 곤두세웠다. 정당투표 결과,한나라당은 52.2%의 득표로(859만 1299표) 민주당 29.1%(479만 2675표)보다 23.1%포인트(379만 8624표)나 앞섰다.한나라당은 호남에서 민주당에,충남에서 자민련에만 뒤졌을 뿐 전 지역에서 1위를 차지했다. 한나라당의 압승정도는 선거제도 연구에서 자주 활용되는 '이득비율(advantage ratio)'이라는 개념을 적용하여 분석하면 더욱 쉽게 알 수 있다.이득비율이란 한 정당이 특정 선거에서 얻은 의석률(또는 점유율)을 득표율로 나눈 값이다. 이득비율이 1일 때는 정당이 얻은 득표만큼 비례해서 단체장이나 의석 등 '자리'를 얻었다는 뜻이다.정당이 얻은 득표율보다 더 많은 자리를 차지할 때 이득비율은 1보다 커진다.반대로 정당이 얻은 득표율보다 더 적은 자리를 차지할 때 이득비율은 1보다 적어진다. 이번 선거에서 한나라당의 이득비율은 광역단체장 선거 1.30,기초단체장 선거 1.36,광역의회 선거 1.49 등 모든 선거에서 이득비율이 1보다 훨씬 높았다. 95년 제1회 지방선거에서 야당이라는 악조건을 딛고 수도권을 석권했던 민주당이 광역·기초단체장과 광역의원 선거에서 이득비율이 모두 1보다 낮았던 점과 비교할 때 이번 선거에서 한나라당은 득표에 비해 훨씬 많은 자리를 차지했음을 알 수 있다. 이러한 결과는 국민들로 하여금 한나라당의 압승 정도를 현실보다 훨씬 크게 느끼도록 만드는 효과를 가져왔다. /김형준 KSDC 부소장 ■진보정당 급부상 지방선거 결과의 또 다른 특징은 민주노동당이 제3당으로 올라선 것이다.광역의회 비례대표 의원을 선출하기 위한 정당투표에서 민주노동당은8.1%(133만 9726표)라는 예상을 훨씬 뛰어넘는 득표를 기록했다. 이는 그동안 제3당이었던 자민련의 득표율 6.5%(107만 2429표)보다 훨씬 높다는 점에서 충격적이다. 특히 주목할 점은 민주노동당의 정당지지도가 충청도를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자민련보다 앞섰고 호남지역에서는 14.2%(29만 7802표)로 한나라당의 8.4%(17만 7476표)보다 높은 지지율을 획득했다는 사실이다. 이러한 결과는 민노당이 ‘전국 정당’의 틀을 갖추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97년 대선과 2000년 총선의 민주노동당 득표율이 1.2%에 불과했던 것에 견줄 때 엄청난 변화이다. 민주노동당의 핵심지지 기반인 울산은 이번에 정당지지도가 28.7%나 됐다.97년 대선(6.1%)의 4.7배,2000년 총선(17.3%)의 1.7배에 이른다. 민주노동당의 이와 같은 성과는 유권자들의 이념성향 변화와도 상당히 관련이 있다. 한국사회과학데이터센터가 97년 대선,98년 지방선거,2000년 총선까지 유권자의 주관적 이념성향에 대한 심층면접조사를 실시한 결과에 의하면 ‘중도 성향’과 ‘상당한 진보 성향’의 비율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한국인의 보수 편향적 이념 성향이 달라지고 있는 것이다.자신의 이념적 성향이 ‘중도’라고 응답한 사람의 비율은 97년 대선 22.2%,98년 지방선거 23.6%,2000년 총선에서는 37.5%로 크게 증가했다. 자신의 이념적 성향이 ‘상당히 진보적'이라고 응답한 사람의 비율은 97년 8.3%,98년 8.4%,2000년 10.6%로 나타났다.이러한 결과는 한국사회과학데이터센터가 지난달 17∼24일에 실시한 한국인의 이념 성향에 대한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더욱 잘 알 수 있다. ‘일관성 있는 진보성향’의 비율(31.3%)이 ‘일관성 있는 보수성향’의 비율(17.4%)보다 높게 나타난 것이다. 유권자 이념 성향의 변화가 민주노동당 지지율 상승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추론할 수 있다. ■한나라 수도권 약진/ 기초장 82% 석권… 98년의 5배 이번 지방선거에서 주목해야 할 중요한 특징 중의 하나는 한나라당의 수도권 대약진이다. 98년 지방선거에서 한나라당의 최병렬 서울시장 후보는 48.5%,안상수 인천시장 후보는 33.3%,손학규 경기지사 후보는 44.9%의 득표율을 각각 기록했다. 이번에는 한나라당의 이명박 서울시장 후보가 52.1%(+3.6%포인트),안상수 인천시장 후보가 56.2%(+22.9%포인트),손학규 경기지사 후보가 58.4%(+13.5%포인트)를 각각 얻어 득표율이 크게 높아졌다. 수도권 66개 기초단체장 선거에서도 한나라당은 서울 22석(88%),인천 8석(80%),경기도 24석(77.4%) 등 54석(82%)을 차지해 민주당을 압도했다.한나라당이 98년 지방선거에서 서울 5곳(20%),경기도 6곳(19.4%),인천에서 한 곳도 배출하지 못한 것과 비교할 때 의석수 점유율이 크게 상승했다. 수도권 광역의회 정당투표에서 한나라당은 서울 51.5%,인천 54.4%,경기 55%로 이 지역에서 민주당이 얻은 37.1%,29.8%,32.2%를 훨씬 앞섰다.득표수로 볼 때는 한나라당이 민주당보다 서울 51만표,인천 17만표,경기 67만표를 비롯해 수도권에서 135만표를 앞섰다. 한나라당의 이와 같은 압승은 ▲대통령 아들들이 연루된 권력형 비리에 대한 심판▲전통적인 민주당 지지층과 개혁 중심 세력인 젊은층의 투표 불참이 만들어낸결과이다. 한나라당이 선거기간 동안 제기한 ‘부패정권 심판론’이 호소력을 발휘했다는 뜻이다. ■정계개편·제3세력 결집 이번 지방선거의 참패로 민주당은 당내 갈등이 첨예화하고 있다.충청권에 대한 김종필 총재의 영향력도 급격하게 쇠퇴할 가능성이 높다. 박근혜 의원이 주도하는 한국미래연합은 정치적 한계를 절감,새로운 길을 모색할것으로 전망된다. 즉 지방선거 이후 최대의 정치적 위기에 직면하고 있는 민주당과 자민련,한국미래연합 등은 모두 정치적 생존을 위해 여러가지 시도를 전개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민주당은 쇄신운동을 통해 '노무현 당'으로 전환하든지,아니면 기존의 기득권을 포기한 채 '반(反)한나라당 대연합' 구성을 시도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자민련은 이념적·지역적 성향이 일치하는 이인제·박근혜 의원과의 연대를 모색할 가능성이 있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충청도의 총 유권자수는 345만 736명이고 대구·경북의 총 유권자수는 385만 9493명으로 집계됐다.비록 자민련이 광역단체장선거에서 충남에서만 승리함으로써 최대의 위기를 맞고 있지만 자민련은 이 지역 정당투표에서 33.1%의 득표력을 보였다.아직도 충청 지역에서 약 100만명 이상의 지지를 이끌어 낼 수 있는 가능성을 갖고 있다. 미래연합은 정당투표에서 대구 8.3%,경북 5.5% 등 이 지역에서 6.5%의 표를 획득했다.대구·경북지역에서 최소 25만명의 지지층을 갖고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따라서,JP와 이인제·박근혜 의원 사이에 연대가 이루어진다면 100만표 이내에서 승부가 결정될지도 모를 박빙의 대선구도에 의외의 충격을 줄 가능성이 있다. 월드컵 이후 정몽준 의원이 대선 경쟁에 동참한다면 대선 정국은 제3정치 세력의 부상과 결집을 둘러싸고 크게 요동칠 개연성이 충분하다. 특히 박근혜 의원과 정몽준 의원이 실질적인 연대를 이루게 되면 대선 판도에 큰 변화가 생길 것이다. ■8·8 재보궐선거 전망 다가오는 대선에서 민주노동당이 지속적으로 세를 확장한다면 대선 결과에 충분히 영향을 미칠 수 있다.예컨대 진보 성향을 가진 층의 지지를 받고 있는 노무현 후보의 표를 잠식함으로써 한나라당에 유리한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는 뜻이다.그러나 한국인의 일반적인 투표 행태를 보면 정당보다는 인물(후보자) 중심의 투표 행태를 보이기 때문에 민주노동당이라는 정당 지지가 바로 그 당의 대선 후보에 대한 지지로 연결될지는 미지수다. 이번 대선의 진정한 전초전은 8·8 재·보궐선거가 될 공산이 크다. 정치무대가 지방에서 중앙으로 바뀌는 것이다.따라서 8·8 재·보궐선거 전후로 중앙에서 정치 현안이 부각되고 그러한 이슈에 대한 민심의 향방이 어느 정당으로 쏠리느냐 하는 문제가 중요해진다. ■수도권 가변성 수도권 향배가 대선을 가름하는 중요한 열쇠다.수도권은 다른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지역주의 성향이 약하고 전체 유권자의 절반 정도를 차지할 정도로 선거인구수가 많기 때문에 이 지역의 민심이 대선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가히 절대적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이번 지방선거 결과에 상관없이 대선후보 가상 대결에서 노무현 후보가 수도권에서 선전하고 있다는 사실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수도권은 상대적으로 고학력자가 많으며 직업적으로도 전문·사무직 종사자가 많다.이들은 우리 사회에서 여론 주도층으로 그들의 지지 성향이 전국적으로 파급될 개연성이 상당히 크다.이들이 대선 투표에 대거 참여하면 대선 결과는 바뀔 수 있다. 이번 대선은 노무현 후보가 개혁 지지세력의 중심인 젊은층을 얼마나 선거에 참여시킬 수 있느냐에 따라 결과가 크게 달라질 것이다.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도 젊은층과 여론주도층에 자신이 ‘3金정치’를 극복하고 변화와 개혁을 주도할 수 있다는 이미지를 심어 지지를 이끌어낸다면 보다 유리한 선거 결과를 만들어 낼 수 있다. ■대선후보 지지도 한나라당의 압승으로 끝난 이번 선거결과로 12월 대선에서 이회창 한나라당 후보는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다.노풍의 근간은 허물어지고 이회창 대세론이 다시 점화될 개연성이 많다. 실제로 지방선거 직후인 15일 일부 언론기관에서 실시한 조사결과에 따르면 이회창 후보가 노무현 후보를 상당한 차로 앞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지방선거 당일 SBS와 TN소프레스가 공동으로 실시한 대선후보 지지도 여론조사에서도 이회창 후보(37.6%)가 3월 이후 처음으로 노무현 후보(35.6%)를 오차범위 안에서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이번 지방선거 결과를 바로 대선 결과와 연결하는 것은 위험하다.이번 지방선거의 의미는 김대중 정권의 실정에 대한 심판 성격이 강했다.지방선거 여진이 가시면 다른 요인들에 의해 대선후보 지지율이 또 변할 수도 있다.정치권은 '이제부터 시작'이라는 각오로 국민 앞에 자신의 국정 운영 철학과 비전을 제시하고 공정한 정치 경쟁을 벌여야 할 것이다.
  • 월드컵/ ‘공격축구’ 전성시대

    공격축구가 뜬다. 2002한·일 월드컵축구대회 본선 1라운드에서 나타난 현상 가운데 하나는 보다 공격적인 컬러의 팀이 수비 위주의 전술을 구사하는 팀보다 월등한 우위를 보인다는 점이다. 초반부터 공세적으로 나온 팀들은 일찌감치 16강행을 확정지은 데 견줘 수비에 치중한 팀들은 16강 진출이 불투명해진 것이다. 대표적인 공격 컬러의 팀은 브라질과 스페인.공격축구의 대명사 ‘삼바축구’를 앞세운 C조의 브라질은 터키와 중국을 상대로 초반 2연승을 거두고 일찌감치 16강행을 결정지었다. 호나우두-히바우두-호나우디뉴로 짜여진 ‘3R 편대’의 공격력은 가공할 정도다.히바우두와 호나우두가 투톱으로 배치되고 호나우디뉴는 이들보다 한발 뒤에서 좌·우,중앙을 넘나들며 때론 슈터로,때론 보조공격수로 제 몫을 다 한다.호나우두에게 수비가 집중되면 히바우두가 문전을 위협하고 호나우두는 좌우코너로 수비수를 끌고나가 공간을 만든다. 브라질의 월드컵 5번째 우승 가능성은 결국 공격력에서 판가름날 수밖에 없다. 세계 최고의 프로리그를운영하면서도 월드컵에만 나서면 죽을 쑨 B조의 스페인도 이번에는 공격축구를 앞세워 ‘징크스’에서 완전히 벗어났다. 슬로베니아 파라과이와의 1·2차전에서 연속 3-1 대승을 거두며 3차전도 치르기 전에 16강행을 확정한 것.오히려 중국 등을 상대로 대승을 거둔 브라질보다 공격의 질적인 면에서는 한수 앞선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들 팀과 달리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힌 G조의 이탈리아는 전통의 ‘빗장수비’가 풀리면서 16강 진출조차 확신할 수 없게 됐다.1차전에서는 첫 출전한 에콰도르에 2-0으로 쉽게 승리했지만 2차전에서 크로아티아에 1-2로 덜미를 잡힌 것.특히 크로아티아전에서 보여준 수비진의 불안감은 더 이상 ‘카테나치오(빗장수비)’가 승리를 담보해 줄 수 없는 구시대의 유물임을 확인시켜 줬다. 곽영완기자 kwyoung@
  • 월드컵/ G조 이탈리아 vs 크로아티아 - ‘철벽’ 뚫은 발칸砲

    ‘징크스’와 ‘이변’에 우승후보가 또 한번 눈물을 흘렸다. 철벽 수비를 자랑하는 이탈리아가 크로아티아에 2골이나 내주고 무너진 것은 개막전에서 프랑스가 세네갈에 패한 것에 버금가는 이변으로 받아 들여진다.그러나 이탈리아로서는 94년 이후 크로아티아를 한번도 이겨보지 못한 징크스를 재확인한 결과일 뿐이다. 이탈리아는 지난 94년 11월 유럽선수권 예선 홈경기에서 1-2로 무너진데 이어 95년 원정경기에서 1-1 무승부,99년 원정 친선경기에서 0-0 무승부를 기록하는 등 최근 8년간 크로아티아를 한번도 이겨보지 못했다. 기선은 이탈리아가 잡았다.후반 10분 크리스티안 비에리가 크리스티아노 도니의 벌칙지역 오른쪽 센터링을 헤딩골로 연결시켜 기분좋게 출발했다. 패하면 탈락이 거의 확정되는 크로아티아가 동점골을 넣은 것은 후반 28분.왼쪽코너로 파고 든 주장 로베르트 야르니가 어렵게 센터링한 공이 한차례 튀자 이비차 올리치가 골문 정면으로 달려들면서 왼발로 차 넣었다. 후반 12분 다보르 부그리네츠를 빼고 이비차 올리치를 투입한 미르코 요지치 감독은 회심의 미소를 지었다.사기가 오른 크로아티아는 3분 뒤 결승골을 뽑아냈다. 상대 수비수가 헤딩으로 걷어낸 공을 니코 코바치가 다시 밀어넣자 벌칙지역 안쪽에 있던 밀란 라파이치가 왼발 가위차기로 슛을 날렸다.상대 수비수 다리에 맞은 공은 엄청난 빠르기로 회전하면서 골문 왼쪽 모서리에 박혔다. 어이 없이 역전을 당한 이탈리아는 맹공을 펼쳤으나 지독히도 골운이 따르지 않았다.후반 42분 왼쪽 벌칙지역 근처에서 얻은 프리킥을 필리포 인차기가 절묘하게 감아찼으나 왼쪽 골포스트를 맞고 나오는 불운을 겪었다. 이바라키(일본) 황성기특파원 marry01@
  • [씨줄날줄] 피버노바의 그늘

    월드컵 축제로 온 나라가 떠들썩하다.대기업들은 이번 기회에 브랜드 이미지를 한껏 높이겠다며 광고·홍보비로 수백억원씩을 쏟아붓고 있다.정보기술(IT)·금융·유통·자동차업체들은 수백만원짜리 경품을 내걸고 국내외 고객들의 시선을 붙들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길거리를 휩쓸고 있는 ‘붉은 악마’들과 함께 월드컵향연을 한껏 즐기는 듯한 모습이다. 하지만 호사다마(好事多魔)라고 했던가.잔칫날에도 굶주리는 사람들은 있다.고급유흥주점,면세점,여행·숙박업계 등이 이에 해당한다.이들은 월드컵 연회 초청장을 받았음에도 식탁에 가득 차려진 진수성찬에는 젓가락도 대보지 못한 채 냉수로 주린 배를 채우고 있다고 푸념한다. 월드컵 특수의 기대에 부풀었던 호텔 등 숙박업계와 여행사,면세점이 느끼는 상대적 박탈감은 더한 것 같다.지난 4월말,월드컵 개막을 불과 한달 앞두고 국제축구연맹(FIFA)의 공식 숙박대행업체인 영국계 바이롬사가 국내 호텔 룸 예약분의 70%를 무더기로 해약했을 때 어느 정도 예견됐으나 그 여진(餘震)은 사그라들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호텔 룸 이용률이 작년 동기보다 10% 포인트가량 밑돌고 있다.외국인 고객의 절반 가량을 차지했던 일본 관광객들이 한국 대신 일본의 월드컵 경기장으로 발걸음을 돌린 탓이다.특히 서울시가 ‘월드인’으로 지정한 400여개 여관의 객실 이용률은 월드컵 개막 이후 10% 남짓한 수준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일본 관광객의 감소는 면세점과 재래시장의 매출에도 그대로 이어져 평소보다 매출액이 30%나 줄었다며 상인들은 울상이다.여행업계도 사정은 마찬가지다.내국인들마저 월드컵 이후로 해외여행을 미루면서 ‘외환위기 직후와 맞먹는 불황’이라고 하소연한다. 고급 유흥주점이나 음식점 등도 ‘월드컵 불황’의 직격탄을 맞고 있다.대형 TV를 설치하고 특별 할인행사까지 동원하고 있지만 퇴근과 동시에 집으로 향하는 발걸음을 붙잡기에는 역부족이다.자원봉사자들을 구하지 못해 발을 동동 구르는 지방선거 후보자들,일용직 노무자 품귀현상을 빚고 있는 건설현장,밭작물 수확 일손을 구하지 못해 쩔쩔매는 농촌 들녘도월드컵 공식 축구공인 ‘피버노바’가 드리운 그늘이라고 해야 할 것 같다. 우득정 논설위원
  • 월드컵/ 미리보는 오늘 경기 - 한·중·일 3개국 명예회복 선언

    ‘무너진 아시아의 자존심을 곧추세우겠다.’ 한국·일본·중국 등 3개국이 지난 1일 사우디아라비아가 독일에 당한 0-8 참패를 앙갚음하기 위해 4일 나란히 출전한다.한국은 폴란드,일본은 벨기에,중국은 코스타리카를 상대로 각각 사상 첫승과 16강 교두보 구축에 나서는 것.한국은 물론 일본과 중국이 유럽과 중남미 강호에게아시아 축구의 매운 맛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인지 자못 기대된다. ■H조 일본·벨기에 ‘홈의 이점이냐,최근의 상승세냐.’ 2002월드컵 공동개최국 일본과 ‘원조 붉은 악마’벨기에가 4일 오후 6시 사이타마에서 한판 대결을 펼친다. 일본·벨기에·러시아·튀니지가 포함된 H조 4개팀은 절대 강자도,절대 약자도 없는 ‘16강 후보 안개조’.한번의 패배가 곧바로 16강 탈락과 직결될 수도 있어 일본과 벨기에의 경기는 불꽃튀는 접전이 예상된다.누구도 승패를 쉽게 예측할 수 없다. 홈그라운드의 이점을 지닌 일본이 유리하다고 보는 시각과 월드컵 본선에 6회 연속 진출한 유럽의 전통 강호 벨기에가 우세하다는 분석으로 엇갈린다. 필리프 트루시에 감독의 지휘 아래 탄탄한 조직력을 키워온 일본은 짧고 빠른 패스로 벨기에를 공략,16강 티켓을 거머쥔다는 전략이다. 미드필드에서 강력한 압박을 펼쳐 고공패스를 앞세운 벨기에의 득점루트를 막고 플레이메이커 나카타 히데토시의 창조적 플레이가 투톱인 야나기사와 아쓰시,니시자와 아키노리의 유연한 몸놀림과 맞아떨어진다면 승산이 있다는 분석이다. 또 수비수 3명이 미드필드진과 유기적으로 움직이며 펼치는 철벽 방어도 점차 안정되고 있다. 하지만 간판 스트라이커 다카하라가 혈전증으로 엔트리에서 제외돼 전력 누수가 생긴 것이 최대 약점이다. 첫판부터 홈팀과 버거운 승부를 갖게 된 벨기에는 82년 스페인대회부터 6회 연속 본선에 진출하는 등 모두 11차례 월드컵 본선무대에 오른 전통의 강호다. 예선 9경기에서 8골을 기록,‘미스터 1000볼트’로 불리는 마르크 빌모츠의 부상투혼을 앞세워 유럽의 자존심을 지켜내겠다는 다짐이다. 특히 벨기에는 지난달 19일 프랑스 대표팀과의 원정 평가전에서 2-1로 승리한데 이어 26일 코스타리카마저 1-0으로 제압,팀 전력이 급격한 상승세를 타고 있다. 조현석기자 hyun68@ ■C조 중국·코스타리카 ‘스승의 한 수 지도냐,청출어람이냐.’ 4일 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 ‘사제간의 대결’로 펼쳐지는 C조 중국과 코스타리카와의 경기는 양팀 모두 16강 진출을 위해서는 놓칠 수 없는 한 판이다. C조는 다섯번째 우승을 노리는 브라질이 조 1위를 차지하고 코스타리카,터키가 2위 자리를 다투는 형국. 여기에 월드컵 첫 출전인 중국이 ‘16강 제조 마법사’ 보라 밀루티노비치 감독의 신묘한 전술로 이변을 예고하고 있다. 중국은 FIFA 랭킹 50위로 코스타리카(29위)에 크게 뒤진다.하지만 밀루티노비치감독은 알렉산데르 기마라에스 코스타리카 감독이 선수로 뛴 90년 이탈리아대회 때 코스타리카를 월드컵 본선에 첫 출전시켜 16강까지 끌어올리는 돌풍을 일으킨 바있다.이처럼 밀루티노비치 감독이 코스타리카 축구를 잘 알고 있다는 점과 지난해 아시아 최고선수로 선정된 판즈이를 축으로 한 수비라인,하오하이둥-양천(독일프랑크푸르트)-치훙으로 짜여진 삼각 공격편대가 조화를 이룬다는 점에서 16강 진출이 결코 꿈만은 아님을 말해준다.한편 예전 스승을 뛰어넘어야 하는 기마라에스 감독은 파울로 완초페와 롤란도 폰세카라는 걸출한 두 스트라이커를 앞세워 지역 예선을 1위(8승1무1패)로 통과한 저력을 보였다.이들 투톱을 축으로 로날드 고메스가 현란한 드리블과 빠른 스피드로 중국 수비진을 교란한다는 작전이다. 특히 최근 무릎 부상에서 완전히 벗어난 완초페는 192㎝의 큰 키를 이용한 헤딩력과 장신임에도 불구하고 뛰어난 드리블을 자랑하는 코스타리카의 희망이다. 박록삼기자 youngtan@
  • 월드컵 승리 피보다 진하다

    ■'축구전쟁'…무너진 순혈통주의 월드컵은 민족주의의 각축장이다.4년마다 되풀이되는 세계대전이다.반드시 승리해야 하는 국가끼리의 치열한 자존심 싸움이다.월드컵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라면 그토록 굳건히 지키던 순수혈통주의도 언제 그랬느냐는 듯 간단히 차버리곤 한다.90년,94년 월드컵에서 잇따라 예선탈락한 프랑스는 98년 새로운 프로젝트를 준비했다.프랑스 외인부대가 국적과 전력을 문제삼지 않듯 인종을 따지지 않는 선수 기용이 그것이다. 지네딘 지단은 잘 알려진 대로 알제리 이민자의 2세이다.티에리 앙리는 모로코계이고,마르셀 드자이는 가나,파트리크 비에라는 세네갈 출신이다.한국과의 평가전에서 멋진발리슛을 터뜨린 다비드 트레제게는 아르헨티나가 고향이다.사실상 유럽·아프리카·남미 혼성팀이고,전력의 핵심은 오히려 아프리카계라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그 결과 프랑스는 98년 월드컵과 유로 2000,2001 컨페더레이션컵에우승하는 등 삼관왕의 위업을 달성하며 월드컵 2연패를 넘보는 등 사상 최고의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다. 프랑스 팀의 ‘다인종화’가 거부감없이 받아들여지는 것은 이념적 바탕이 굳건하기 때문이다.역사학자 에르네스트 르낭은 이미 19세기 후반에 ‘국가를 구성하는 국민은 인종과 언어,종교,이익공동체 및 지리를 초월한다.’고 정의했다.프랑스 국민이고 싶은 사람은 누구나 프랑스 국민이될 수 있다는 뜻이다. 그러나 ‘전차군단’ 독일이 최근 흑인 포워드 게랄트 아사모아를 귀화시켜 월드컵에 출전시킨 것은 매우 놀랄 만한 일이다.독일은 게르만족이라는 혈통과 독일어라는 언어를 국가 구성의 핵심요건으로 삼아 20세기에 두차례나 전세계를 전쟁의 포화 속으로 몰아넣었던 전력이 있기 때문이다. 일본 역시 민족에 관한 한 독일과 크게 다르지 않은 생각을 갖고 있다.그럼에도 일찌감치 70년대에 일본계 브라질인 넬슨 요시무라를 귀화시켰다.월드컵을 앞둔 지난 2월역시 브라질 출신 공격형 미드필더 알렉산드로 산토스를귀화시켜 대표팀에 전격 발탁했다. 한국과 같은 D조에 속한 폴란드도 나이지리아 출신의 올리사데베를 크바시니에프스키 대통령까지 나서서 귀화시켰다.폴란드는 아르헨티나 출신의 디에고 페르난도 클리모비치(볼프스부르크)의 귀화도 추진했었다. 한국도 예외는 아니다.올초만 해도 ‘킬러 부재’에 시달렸던 거스 히딩크 감독은 K리그에서 뛰고 있던 스타를 귀화시켜 기용하라는 강력한 압력에 시달렸다.비록 한바탕논란으로 끝났지만 ‘단일민족’을 최고 가치로 여기는 한국조차 ‘월드컵 16강’ 앞에서는 배타성을 접어둘 수밖에 없음을 확인시켜줬다. 박록삼기자 youngtan@ ■국적바꾼 스타플레이어 국적을 바꾼 축구스타 가운데 관심을 끄는 선수는 한국과 월드컵 D조에서 만날 폴란드의 올리사데베와 아프리카 출신으로 순혈주의 게르만의 ‘전차군단’에 합류한 아사모아,그리고 공동개최국 일본의 산토스 알레산드로다. ‘검은 폴란드인’ 에마누엘 올리사데베(27·그리스 파나티나이코스)는 특유의 탄력과 총알 같은 스피드에 동물적인 골 감각을 겸비하여 한국 팀을 크게 위협할 스트라이커.나이지리아의 니제르강가 와리마을에서 태어난 그는 예지 엥겔 폴란드 감독의 눈에 띄어 폴로냐 바르샤바 팀에 발탁됐다.대통령의 전폭적인 지지 아래 5년 동안 폴란드 국내에 거주해야 한다는 국적 취득 요건도 뛰어넘을 수 있었다. 그러나 올리사데베는 폴란드보다는 나이지리아 대표선수가 되고 싶었다.골 세리머니가 흥분이나 환희와는 거리가멀어 붙여진 그의 별명은 ‘슬픈 스트라이커’. 가나 야산티부족 출신의 독일 미드필더 게랄트 아사모아(23·샬케04)는 12살 때 가족과 함께 독일에 건너간 뒤 인종차별의 아픔을 잊기 위해 축구화를 신었다고 한다.그는독일대표로 A매치에 데뷔한 지난해 5월 슬로바키아전에서선취골을 터뜨려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98년 하노버 팀 시절 2부 리그 경기에 나섰다가 그라운드에서 쓰러져 심장질환 판정을 받기도 했으나 불굴의 투지로 극복했다. 일본대표팀의 산토스 알레산드로(25·시미즈 S 펄스)는브라질 출신이다.지난해 11월 일본 법무성에서 귀화승인을 받아 일본인 ‘산토스(三都主)’가 됐다.산토스는 지난 4월17일 코스타리카 전에서 왼쪽 사이드를 완전 점령하는활약으로 필리프 트루시에 감독의 시선을 잡아끌었다. 박록삼기자 ■애증의 식민지 역사 피할수 없는 한판승부 “축구로 과거사를 극복한다.” 월드컵을 사상 처음으로 두 나라가 공동으로 유치할 수있었던 것은 ‘과거사’에 힘입었다고 해도 결코 지나치지 않다.축구에 열광하는 나라 가운데 지배와 피지배 역사에 무관한 처지에 있는 나라는 거의 없다.한국과 일본의 공동개최가 가진 명분을 누구도 부인하기 힘들었던 것도 이때문이다.식민지 역사를 알고 본다면 이번 대회 조별 예선에서 맞붙는 프랑스-세네갈,스페인-파라과이,잉글랜드-나이지리아 전은 색다른 재미를 줄 것이다. ◆프랑스-세네갈= 북아프리카 서해안의 작은 나라 세네갈에서는 매년 ‘마갈’이라는 이슬람 축제가 열린다.1800년대 후반 반 프랑스 운동을 주도하다 가봉과 모리타니에서 망명생활을 하던 ‘밤바’의 귀국을 기념하는 행사다.독립 42주년을 맞은 올해 세계가 지켜볼 월드컵 개막전에서 ‘과거의 지배자’를 격파한다면 감격은 두배로 커질 것이다.“더 이상 잃을 것이 없어 편안하다.”는 세네갈이 “개막전이 가장 중요하다.”며 부담스러워하고 있는 프랑스를상대로 기적을 일으킬지 두고 볼 일이다. ◆스페인-파라과이= 영화 ‘미션’으로 잘 알려진 과라니족의 나라 파라과이는 1524년 스페인 탐험대가 침입해 오면서 불행이 시작됐다.수세기 동안 스페인의 폭정에 항거하는 ‘코무네로스의 혁명’과 수많은 농민 폭동으로 독립을 끊임없이 갈구했다.나폴레옹군이 스페인을 침공하면서 식민통치 질서가 흔들리기 시작한 틈을 타 1811년 독립을 공포했지만 오늘날에는 원주민은 거의 사라지고 스페인계 혼혈이 국민의 다수를 차지한다. 골넣는 골키퍼 칠라베르트의 ‘거미손’과 남미 예선에서 29골을 작렬한 공격력도 만만치 않아 450년 전 스페인 군대의 총검에 맥없이 무너져버린 조상들과는 다른 면모를보여줄 것으로 기대한다. ◆잉글랜드-나이지리아= 아프리카 축구의 맹주 나이지리아는 지난 60년 10월1일 영국으로부터 독립했다.15세기부터포르투갈인들의 노예매매로 고통을 당했고 제1차 세계대전 때는 이보족,요루바족 등이 독립운동을 벌였지만 영국군의 무력 앞에 무릎을 꿇어야 했던 아픈 기억이 있다.독립이후에도 영어를 공용어로 쓰고 영연방 회원으로 남아 있지만 잉글랜드를 꺾고 ‘죽음의 조’를 탈출한다면 모처럼 250여 부족들을 한데 묶을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스트라이커 누앙쿼 카누(아스날),수비수 셀레스틴 바바야로(첼시) 등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활약하고 있다. 류길상기자 ukelvin@
  • ‘월드컵의 세상’ 속으로

    초등학교 2학년이 되던 1974년 봄,우리집은 아버지 직장때문에 난생 처음 부산에 둥지를 틀었다.수정초등학교로전학 간 나는 본디 속내가 박약한 데다 묘한 부산사투리에 주눅들어 한동안 친구를 사귀지 못했다.그러다 우연히 우리집 옆 제과점 동갑내기 친구를 사귀게 되었는데,내가 그 아이와 친하게 지냈던 건 순전히 그 집 앞에 서성거리면소보로빵을 먹을 수 있고,텔레비전을 볼 수 있었기 때문이다.나는 그 때 한 손에 소보로빵을 먹으면서 텔레비전에서 나오는 74년 서독월드컵 경기를 보았다.지금 다시 생각하면 내가 텔레비전에서 숨죽이며 보았던 선수들이 아마 네덜란드의 요한 크루이프와 서독의 게르트 뮐러,그리고 브라질의 자일징요가 아니었나 싶다.서독과 네덜란드의 박빙의 결승전 장면은 지금도 내 머리에 생생하며,그 후로 나는 4년마다 열리는 월드컵 카니발의 열혈 서포터스가 되었다. 2002년 한·일 월드컵 개막전을 기다리는 개인적인 심정은 28년 전 텔레비전으로 보았던 74년 서독월드컵 때와 마찬가지로 흥분과 조급스러움이 교차된다.다만 지금은 내가 월드컵과 맺는 관계가 조금 특별할 뿐이다.21세기에 처음 열리는 지구촌 최대 카니발이 바로 한국에서 열리는 데다,그동안 텔레비전을 통해 보던 경기를 직접 경기장에서 생생하게 볼 수 있게 되었으니 말이다.축구가 좋아 신혼여행을 스페인으로 갔고,매일 심야에 중계되는 유럽 프로리그를 끼고 살던 나에게 월드컵 개막전을 시작으로 3∼4경기를 현장에서 볼 수 있다는 건 적어도 지금 내 인생에서는‘봄날’이다.여기에 갈수록 기량이 향상되는 한국의 선전을 향한 ‘불타는’ 희망이 간절하다.절치부심 지존의 복귀를 노리는 브라질의 결의와 전 대회 16강에 탈락했던 스페인의 명예회복,잉글랜드의 대 아르헨티나 복수혈전,벨기에와 러시아의 선전(?) 시나리오도 앞당겨 상상하게 된다.그리고 평소 간간이 스포츠 평론 활동을 한 탓에 방송에서 월드컵 경기에 대한 해설을 맡아달라는 행운까지 얻고 말았다.월드컵 결승전이 열리는 당일이 되면 정작 이 축제가 며칠 더 연장되길 바라겠지만,이 특별한 관계로 인해 당장 ‘진검승부의진실’을 보고 싶은 게 내 솔직한 마음가짐이다. 대체로 싱거운 미역국처럼,소문난 잔치에 불과했던 역대월드컵 개막전과는 달리 프랑스-세네갈 전은 흥미로운 격전의 카드가 될 것 같다.이른바 탈 식민주의 시대라는 21세기,월드컵 개막전 경기가 ‘프랑스-세네갈’로 짜여진것도 유별나다.제국주의 시절 프랑스의 식민지 국가였고,출전국 중 피파(FIFA) 랭킹 최하위인 세네갈이 식민지 통치국이자 피파 랭킹 1위인 프랑스와 개막전에 맞붙게 된건,흔한 확률이 아니기 때문이다.여기에 늘 악령처럼 따라다니는 전 대회 우승국의 졸전 징크스를 깨기 위해 프랑스 역시 사력을 다할 것이다.다크호스 세네갈 역시 제국주의의 엑소시즘으로부터 해방되기 위한 11명 전사들의 기적을 꿈꾸고 있다.개막전 천재 미드필더 지단이 결장하는 아쉬움은 남지만,‘큰 프랑스’와 ‘작은 프랑스’의 격전을흥미롭게 지켜보면서,이제 한 달간 월드컵 광란의 무대는시작되었다. 월드컵 경기도 경기지만,나는 월드컵으로 인해 생겨나는문화적 파급효과에 많은 관심을갖고 싶다.94년 미국월드컵에서 이탈리아의 바조를 위해 태국 승려들이 불공을 드리고,방글라데시에선 월드컵 경기 관람을 요구하는 재소자들의 시위가 있었다면,이번 월드컵에 어떤 기이한 사건들이 생겨날까 궁금하다.축구 변방국에서 전해오는 천태만상 축구 관람 사건들,서포터스들의 즐거운 스타일의 반란과분노의 충돌,한국과 일본의 중계기술전쟁,영웅의 탄생과몰락 안에 얽혀 있을 이야기 보따리가 기다려진다.한국의한 목사는 최근 ‘붉은 악마’ 서포터스가 경기장에 출입하지 못하도록 경기장 출입금지 가처분 신청을 법원에 제출했다고 한다.그분에게 붉은 악마 서포터스는 ‘사탄의자식’쯤으로 생각되는 모양이다.불행하게도 이 종교적 악마주의 논쟁은 그리 오래 가지 않을 것 같다.한국 서포터스에겐 붉은 색이든,악마든,태극기든 모두 하나의 스타일의 기호에 불과하기 때문이다.이제 21세기 월드컵의 문화현상에서 예의 ‘레드콤플렉스’는 종식되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 이동연 문화평론가
  • 美 난민지위 외면 ‘눈총’

    [워싱턴 연합] 미국이 29일 미국에 이미 입국했거나 국경에 있을 경우에만 정치적 망명 신청자격이 있다고 밝힌 것은 탈북자에 대한 미국 망명 불허 입장을 천명한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특히 미 정부의 이같은 입장은 지난 8일 선양 주재 일본총영사관에 진입했다가 중국 당국에 체포된 김한미(2)양 가족 5명이 미국의 디펜스포럼재단을 통해 제출한 망명신청서 처리방식을 두고 비난을 받아온 이후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리처드 바우처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미국 망명을 신청한 탈북자 대책을 묻는 질문에 “”대사관은 미국내에 있지 않다.””고 못박음으로써 탈북자의 미국 망명을 사전에 봉쇄하겠다는 정치적 의지를 분명히 했다. 바우처 대변인의 발언이 미국 법률이나 국제법에 어긋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의지 만 있다면 얼마든지 길이 있는데도 외면하겠다는 의도를 드러낸 것으로 볼 수 있다. 다른 국무부 관계자가 “”재외공관은 망명 신청지가 될 수 없다는 것은 오래 전부터 적용되고 있는 방침””이라고 강조하고 유엔고등난민판무관(UNHCR)이 미국 정부에 요청할 경우에 한해 난민지위 인정 여부가 결정될 것이라고 밝힌 것도 같은 맥락이다. 대사관을 비롯한 외교공관이 망명 신청지가 아니며 정치범 또는 난민을 보호할 수 있는 비호권이 없다는 게 국제적으로도 확립된 관례다. 그렇지만 주재국의 사법권이 적용되지 않는 불가침권이 있어 관내로 들어온 사람을 보호할 능력은 얼마든지 있다. 비호권과 불가침권이라는 상충되는 원칙이 충돌하면 교착상태가 장기화하기 마련이고 정치적으로 해결하는 경우가 흔하다. 톈안먼(天安門) 사태 당시 베이징(北京) 주재 미국대사관으로 피신, 1년 이상 버티다 1990년 6월 영국으로 망명하는 데 성공한 중국의 반체제 물리학자 팡리즈(方勵之) 박사의 경우가 대표적인 사례다. UNHCR 워싱턴사무소 관계자는 “”유엔을 통하지 않고도 미국 법률로도 탈북자들을 얼마든지 받아들일 수 있다.””며 “”그렇게 할 정치적 의지가 있느냐의 문제””라고 지적했다. 미국 정부가 재외공관에 비호권이 없다는 사실을 새삼 제기한 것은 한국에 정착한 뒤에도 한미양 가족의 미국행 시도에 쐐기를 박는 동시에 탈북자 문제에 대한 일반적인 원칙을 천명한 것으로 풀이된다. 자신들은 탈북자의 정치적 난민지위를 도외시하면서 중국에 대해서만 인도적 처우를 요구하는 미국식 이중잣대는 국제적 비난을 면키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 채만식 소설 4편 새로 발굴

    우리나라 근대문학을 이끈 작가 채만식(蔡萬植·1902∼1950)의 소설 4편이 새로 발굴됐다. 문학평론가 손정수(33)씨는 최근 발간된 ‘현대문학’6월호에서 소설 ‘순녜의 시집살이’‘박명’‘봉투에 든 돈’‘수돌이’ 등 그의 작품 4편이 남아 있음을 확인하고이 가운데 ‘수돌이’의 전문을 게재했다.시골 청년 수돌이가 부자집 아들에게 모욕을 당한 뒤 홧김에 악명높은 강참봉의 돈을 훔쳐내 노름판에서 탕진한다는 내용이다. 손씨는 ‘순녜의 시집살이’‘박명’‘봉투에 든 돈’등은 공통적으로 식민지 여성의 비극적인 삶과 운명을 담아내,당시의 암울한 시대상을 두고 작가가 겪었을 고뇌를 우회적으로 표현했다고 평가했다.아울러 이 작품들이 묻혀있던 이유는 채만식이 일반적으로 알려진 아호 ‘백릉(白菱)’ 대신 ‘화서(華胥)’라는 필명을 사용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런 사실은 잡지 ‘혜성’ 1931년 9월호에 실린‘조선문인의 푸로필’이란 글에서 확인된다.”고 덧붙였다.작품 성향과 특유의 전라도 사투리를 능숙하게구사한점도 이 글의 작자가 채만식임을 확인하게 해 준다는 것이 손씨의 설명이다. 이번 작품 발굴은 올해가 채만식 탄생 100주년이어서 문학사적으로 더욱 의미있는 일로 받아들여진다.한편 한국근대문학회는 최근 경기대 수원캠퍼스에서 ‘채만식 탄생 100주년 기념문학제’를 갖고 그의 문학적 성과를 재조명했다. 심재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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